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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기까지 CD형태로 제공되던 e-교과서를 이번 학기에는 인터넷을 통해 PC에 내려 받을 수 있게 됐다. 10월경부터는 스마트기기용 e-교과서도 보급된다. 기능도 크게 개선, 웹북 형태 교과서를 보며 사진, 동영상, 사운드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자료와 평가문항·용어사전을 함께 활용할 수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달 16일 기존 e-교과서의 기능을 크게 개선한 3.0버전을 출시했다. 3.0버전으로 개발된 교과서는 초등학교 3~6학년 국어·수학 등 총 8종이다. 초등 1~2학년과 중·고교 교과서는 별도 멀티미디어 자료가 첨가되지는 않았지만, 교과서를 인터넷에서 다운받아 e-교과서 3.0 뷰어를 통해 보며 대부분의 기능을 쓸 수 있다. 초등 국어 e-교과서에는 동영상·플래시 등을 통해 학습동기를 유발하는 '생각열기', 교과서 본문의 학습 활동을 스스로 해결하고 점검해보는 '해보기'를 비롯, 교과내용에 관련된 동영상·플래시·음성·대본·참고자료 등이 수록됐다. 각 단원의 말미에는 단원별 문제를 풀고 확인할 수 있는 단원평가가 들어있다. 초등 수학 e-교과서에는 각 차시마다 주요 학습내용에 대한 동영상 강의와 보충·확인·심화의 수준별 단원평가 문제가 수록돼 있다. 익힘책 문제의 '길잡이' 아이콘을 누르면 문제의 힌트가 나오고 매 단원 끝에는 '질문있어요'에는 학생들이 궁금해 할 내용에 대한 심화 내용이 들어있다. 교과서 맨 뒤에는 오답노트를 수록, 인쇄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e-교과서 3.0 뷰어는 페이지별 주요학습 내용을 메모 형식으로 기록하고 원하는 영역에 붙일 수 있는 '메모', 외부 학습 자료를 링크할 수 있는 '자료연결', 페이지에 필기할 수 있는 '쓰기도구' 등 교과서 각 페이지 별로 보충자료를 삽입할 수 있는 기능을 갖고 있다. '내 자료함' 버튼을 누르면 메모 등이 포함된 페이지를 바로 찾아 복습할 수 있으며, 차례·전체보기·본문검색 기능을 활용하면 보기 원하는 부분으로 바로 찾아갈 수 있다. '에듀넷 검색'도 장착, 에듀넷의 학습 자료를 검색해 교과서의 해당 부분에 링크를 삽입할 수 있다. e-교과서를 다운 받으려면 e-교과서 홈페이지(book.edunet.net) 메인화면 좌측 창에 각 학교 학년별로 발급된 인증번호를 넣은 후, 자동으로 연결된 페이지에서 원하는 교과서를 선택해 'e-교과서 내려 받기' 버튼을 클릭하면 된다. 과목당 용량은 1GB 안팎이며 USB 등 이동 저장장치에 저장해 휴대할 수도 있다. 다운로드 문제 시 에듀콜센터(1544-0079)에 전화하면 원격지원 등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원장 김철균·사진, 이하 KERIS)과 유네스코 통계국(UNESCO Institute for Statistics, 이하 UIS)이 국가수준 교육정보화 준비도 측정지표인 ICT4ED(ICT for Education Development)를 공동 개발한다. KERIS는 5~7일까지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UIS와 워킹그룹 회의를 개최하고 지표의 타당성 및 문제점들을 검토하며 보완작업을 마무리한다. 이번 회의를 통해 공동 개발된 국제지표는 각 나라의 교육정보화 정책방향 평가 및 발전 방향 수립에 활용될 예정이다. 이밖에도 우즈베키스탄, 콜롬비아, 스리랑카, 인도네시아 등 아․태지역 중남미 29개국에서 참석한 교육부 관계관들은 정보 공유를 통해 교육정보화 수준을 비교․논의하는 자리를 가진다. 교육과학기술부와 KERIS는 2006년부터 한국형 발전경험을 바탕으로 개발도상국 교육정보화 준비도 ‘ICT4E(ICT in Education Readiness)’를 개발․적용하면서 세계적 공신력을 얻기 위한 다각적 연구활동을 해왔다. UIS 역시 2009년 ICT4E를 개발하고 지난해 총 43개국에 적용한 바 있다. 김철균 원장은 “유네스코가 교육정보와 지표개발 파트너로 KERIS를 선택한 것은 대한민국의 교육정보화 수준을 높이 평가한 일”이라며 “우리나라 발전경험을 바탕으로 표준화된 지표를 개발해 교육정보화 분야의 지식 공유를 확대하고 전 세계 교육격차 해소를 이끌어내겠다”고 밝혔다.
올해도 교단은 명예퇴직자가 많았다.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가 발표한 현황에 따르면 금년도 8월말 명예퇴직 교원은 총 1,864명으로, 2월말 퇴직한 2,879명을 합치면 올 한해 명예퇴직 교원 수는 4,738명이다. 8월 명퇴 교원이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크게 늘어난 이유는 교과부가 각 시도교육청에 퇴직수당 예산을 충분히 확보해 명퇴 신청을 되도록 수용하라는 요청 때문이다. 해당 교육청들은 교과부의 권고를 받아들여 결격자를 제외한 모든 신청을 수용했다. 명예퇴직은 과거에 있었던 제도다. 문제는 이러한 현상이 2010년 3,548명, 2011년 3,818명으로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과거 교원정년단축이 이루어졌던 시기와 공무원 연금법개정 때는 명예퇴직 교원이 늘어나기도 했다. 그런데 최근 뚜렷한 사회적 변인도 없는데, 이렇게 명예퇴직 교원이 늘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교육현장의 변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가장 먼저 학교 환경의 변화가 매우 부정적으로 변했다. 학교조차도 배우고자 하는 학생들의 양극화가 심하다. 배우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학생들은 특수목적 고등학교 등으로 진학하고 있다. 그들은 배움과 자신의 미래에 열정을 보인다. 그곳에서 수업하는 선생님들은 즐겁고 행복한 학교생활을 한다. 그러나 대부분 학교는 가르치는 일보다 생활지도가 어렵다. 일부 막되 먹은 학생들은 배움의 의지가 없다. 본인도 배울 의지가 없지만, 남이 배울 권리 보장에 대한 규칙도 지키지 않는다. 학생인권 신장 등의 사회적 분위기에 편승해 막무가내 학교생활을 한다. 그런 학생들을 교육시키느니 차라리 명예퇴직을 하는 것이 아닐까. 실제로 한국교총이 제31회 스승의 날을 맞아 전국 초ㆍ중ㆍ고 교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에도 비슷한 답이 나와 있다. ‘명예퇴직 증가 원인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94.8% 교사가 ‘교육환경 변화에 따른 어려움’이라고 답했다. 또 ‘어떤 교육환경 변화 때문이냐’는 질문에 70.7%가 ‘학생인권 조례 추진 등으로 학생지도가 어려워지고 교권이 추락해서’라고 답했다. 이런 현실에 대해 일부에서는 배부른 푸념이라며 쓴 소리를 한다. 즉 가르치는 것이 어렵다고 직장을 박차고 나오는 것이 바르지 않다는 지적이다. 가까운 친지들도 직장에서 쫓아내지 않는 것만을 황송하게 생각하고 버티라고 한다. 그러나 이런 식의 논리는 현재의 사태 해결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 교직의 정년 보장은 경제적 보상이 아니라 올바른 교육을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다. 교직을 단순히 정년이 보장된 직종으로 보아서는 곤란하다. 교사도 우리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학교는 우리 아이들이 미래 삶을 가꾸는 터전이라고 봐야 한다. 교육은 고육(苦育)으로 여겨야 한다. 너무 어린 아이들에게 달콤한 인권을 먹이는 것은 부작용이 있다. 교육은 행정과 정치 이런 것이 좌우해서는 안 된다. 교육은 깊은 철학이 따라야 한다. 교사는 교권이 있어야 교단에 설 수 있다. 교권은 가르치는 권리이다. 일부에서는 교사가 교단에서 물리적 폭행을 당하지 않은 것을 교권이라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이야말로 교권을 잘못 알고 있는 꼴이다. 가르치는 권리가 보장될 때 정상적인 학교의 모습이 만들어진다. 명퇴의 급증에 환영하는 눈치를 보이기도 한다. 명예퇴직 증가로 신규교사 임용이 늘어나고, 교단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물론 신규 임용이라는 고용 확대는 환영할만한 일이다. 하지만 교직의 특성상 중견교사들이 교단을 떠난다는 것은 매우 큰 손실이다. 교육은 사람을 키우는 일이다. 따라서 교직은 현장 경험이 가장 중요하다. 중견 교사는 후배 교사에게 현장 컨설팅 역할을 할 수 있다. 특히 50대의 교사들은 축적된 경험으로 학생 지도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최근 교육 현장에서 학생 문제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폭력과 왕따 문제는 단순한 학교 문제로 보기에는 선을 넘었다. 이 마당에 학생지도에 노하우를 지니고 있는 중견교사들이 떠나면 어려움은 더 커진다. 갑자기 명퇴 바람이 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현상이다. 정부는 명퇴 수당 확보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명퇴를 줄일 수 있는 정책을 세워야 한다. 학교는 특수 사회다. 남과 여 교사의 비율도 균형을 맞추어야 하고, 다양한 연령대의 교사가 근무해야 한다. 젊은 교사들이 교단에 활력을 불어 넣고, 중견 교사들이 교육의 질을 높이게 해야 한다.
지난 8월 25일, 815투어의 산악회원들이 낙영산과 가령산을 산행했다. 산행날짜가 일요일에서 토요일로 바뀌며 참가자가 줄고, 사정상 아침에 불참을 통보해온 회원들이 있다. 산행을 하며 정을 나누는데 수의 많고 적음이 문제인가. 단출하게 21명이 오전 7시경 몽벨서청주점을 출발했다. 비온 끝이라 차창 밖 먼 산들이 운무로 몸의 일부를 가리고 불어난 냇물이 제법 빠른 속도로 흐른다. 1시간여 달린 관광버스가 괴산군 청천면 사담리에 위치한 공림사의 주차장에 도착했다. 바위덩어리로 이뤄진 낙영산을 바라보며 준비운동을 했다. '산의 그림자가 비추다 혹은 그림자가 떨어지다'를 뜻하는 낙영산(落影山)은 멀리서 바라보는 모습이 아름답다. 신라의 진평왕 때 당나라의 고조가 세숫물에 비친 아름다운 산을 그림으로 그려 찾아낸 산으로 우리나라 산의 그림자가 중국에 떨어졌다는 뜻에서 낙영산이라 부른다. 공림사는 신라 제48대 경문왕(861~874년) 때에 자정선사가 창건한 천년고찰로 나무 숲 속에 숨어 있어 노거수들이 입구에서 맞이한다. 자정선사의 법력이 백성들로부터 칭송을 받자 경문왕이 그 인물됨을 알고 국사의 칭호와 함께 공림사(公林寺)라는 사명을 지어 액자를 하사하였다고 전해지는데 낙영산 자락의 자연풍경과 잘 어울린다. 관음전과 삼성각 뒤편으로 오르는 산길은 암벽이 이어져 구경거리가 많다. 하지만 길이 미끄러워 사찰에서 나와 왼쪽의 산길로 접어들며 산행을 시작했다. 습하고 바람이 없는 날씨라 계곡을 오르며 땀을 많이 흘렸다. 사찰에서 40여분 거리에 도명산과 연결되는 안부가 있다. 낙영산은 도명산, 가령산과 삼각형을 이루며 등산로로 연결된다. 이번 산행은 도명산을 제외하고 낙영산, 무영봉, 가령산의 정상을 지나 충청북도자연학습원 앞으로 하산하는 코스라 안부에서 휴식을 취한 후 오른쪽의 낙영산(높이 684m)으로 향했다. 가까운 거리의 정상은 나무들이 조망을 가리지만 주변에 아래편의 풍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대가 여러 곳 있다. 낙영산은 온갖 형상의 기암들이 솟구쳐 있어 선계에 와있는 느낌을 준다. 멋진 기암괴석과 소나무, 먼 산과 산 아래 풍경을 구경하며 오르내림을 반복하면 헬기장이 나타난다. 헬기장 끝의 작은 돌이 무영봉과 가령산 등산로를 알려준다. 뾰족한 돌탑이 정상(높이 742m)을 알리는 무영봉을 지나 가령산으로 향했다. 물기가 많은 산길에서 주인 허락 없이 땅을 사는 회원들이 여럿이다. 비온 뒤라 녹색세상이 싱그러운데 왼쪽을 바라보면 도명산 주변의 연봉과 거북바위 주변의 암석들이 소나무와 어우러지며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었다. 정상 표석이 돌무더기 위에 놓여있는 가령산(높이 684m)은 송면의 자연학습원 주차장 앞으로 올려다 보이는 뾰족한 봉우리이다. 자연학습원 앞 화양천을 건너면 등산로가 연결되고 하산 길에 거북바위를 볼 수 있는데 며칠간 내린 비 때문에 화양천을 건널 수 없단다. 대야산과 중대봉 방향의 송면을 바라보며 하산한다. 산행을 하다보면 자연에게서 많은 걸 배운다. 있는 듯 없는 듯 자연은 늘 그 자리에서 수시로 풍경을 바꿔놓으며 사람을 맞이한다. 서로 길을 양보하며 주고받는 인사말, 간간이 들려오는 바람소리와 새소리, 산길 옆에 다소곳이 꽃을 피운 야생화 등 산길에서 만나는 다양한 풍경들이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가령산 산행의 하이라이트는 거북바위 주변의 풍경이다. 거북바위의 모습이 눈에 밟혀 2006년 6월에 촬영한 사진을 찾아냈다. 천년의 잠에서 막 깨어난 거북이 한 마리가 머리를 길게 내밀고 도명산 방향을 내려다보고 있는 모습이 장관이다. 불현듯 사진 속 거북이가 모두가 행복한 세상이 이뤄지기를 바라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아뿔싸, 길을 잘못 들었다. 일행들 모두 길이 없는 물가를 한참 동안 헤맸다. 고생을 했지만 버섯을 먹을 만큼 땄고 물이 넘실대는 화양천의 새로운 풍경을 구경했다. 서로 도와주며 물살이 센 화양천을 건넌 후 자연산 버섯찌개가 맛있는 자연산식당(043-833-8406)으로 갔다. 좋은 게 많으면 나쁜 추억 몇 개쯤 버릴 줄 알아야 인생살이가 멋지다. 815투어 신광복 산대장이 유머 몇 마디로 분위기를 돋운다. 버섯찌개 안주와 정이 넘치는 소주가 길 없는 물가를 걸으며 고생한 피로를 풀어준다. 비 끝의 들녘에서 누렇게 익어가는 벼, 새마을기가 펄럭이는 마을회관, 청주청원의 통합을 환영하는 현수막… 청주로 향하는 차안에서 바라본 저녁 하늘이 아름답다.
“솔직히 숙제시키고 심부름 시킨 게 뭔(무슨) 폭력이고(폭력이냐)” “지금까지 통화기록 삭제해” “배고프니 피자 시켜 달라” “부인해라. 증거가 될 문자 메시지를 지워라” 대구 중학생 가해자들의 문자 일부와 연극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중에서 가해 학생 및 학부모의 발언 내용이다. 학생은 잘못을 인지하지도 못하고, 학부모는 상황을 조장하는 현상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교총에서 열린 제5차 학교폭력 극복사례 및 대안 모색 좌담회에 참석한 현장 전문가들도 이런 ‘관계적 폭력’의 심각성을 강조하며, “반사회성 인성장애 등에 대한 적극적 상담·치료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서희 서울 양서중 전문상담사는 “요즘 학교에서는 말 안 걸기, 이간질하기, 비웃기 같은 관계적 폭력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상담사는 “관계적 폭력을 저지른 대부분 학생들이 잘못으로 인식하지 않는 것이 문제”라며 “도덕성 장애, 반사회성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3일 인성교육 실천주간을 맞아 교과부가 발표한 대국민 설문조사에서도 국민 51%가 ‘학생들의 정직성이 낮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며, 교사의 80.3%는 학생들의 더불어 사는 능력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덕성’과 ‘사회성’에 문제가 있음을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정신과 전문의 조언 • 유사사례 및 문자나 카톡 등 증거 수집 • 동료 교사와 비밀리에 가해자 집단 관찰 • 가·피해자 및 학부모 상담 함께 진행 이 같은 결과에 대해 박은진 고양시아동‧청소년정신건강센터장(인제대일산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조교수)은 “선생님들이 학교폭력의 양상을 제대로 보고 계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신체적 폭력보다 언어나 인간관계적 폭력으로 고통 받는 피해사례가 늘고 있지만, 이런 사례의 경우 상당히 세심한 접근을 하지 않으면 피해자가 더 다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 교수는 “언어나 관계적 폭력은 대개 집단으로 이뤄지고 이들 가해 학생들은 대개 성적도 좋고 교사와도 잘 지내기 때문에 오히려 피해 학생이 거짓말을 하는 것으로 보이기 쉽다”고 말했다. 교사가 섣불리 판단을 하게 되면, 자존감 결여 등의 현상을 보이면서 자신을 무능하고 쓸모없는 존재로 간주, 우울증 등 정신적 고통과 어려움이 더 가중된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가해 학생들은 죄책감이나 수치심을 느끼기보다 잘 맞춰진 변명을 하고, 여기에 부모도 자녀를 감싸려는 이기적 태도를 보이거나 원인을 피해 학생에게 전가시키는 언행을 일삼기도 한다”면서 “학생에 대한 인성교육과 학부모 공동 상담‧치료가 매우 시급한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학부모들조차 ‘째려보고 이간질하고 그러는 정도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고 우리도 했었다’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심지어 자기 자식에게 그런 행동을 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는 김 전문상담사의 말은 박 교수의 진단과 일치한다. 김 전문상담사는 “부모들도 관계적 폭력성이 내면화돼 있는 상태에서 학생들만 상담·치료해 봤자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내에 ADHD 위험군으로 분류된 학생 전원에 대해 학부모 동반 상담을 하고 치료를 받도록 했더니 변화가 뚜렷했다”며 “미국처럼 학교에서 학부모를 가르칠 수 있는 권한을 정책적으로 부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위기 학생 학부모소환제를 넘어 학교에서 학부모 상담을 요구할 경우 불응하지 못하도록 강제성을 부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송형호 서울 면목고 교사도 학부모 공동 상담·치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송 교사는 “폭력사건 조정 과정에서 학생 간의 화해는 어렵지 않은데 비해 어머니들이 걸림돌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어머니까지 함께 상담해보니 문제 해결이 훨씬 쉬웠다”는 경험을 소개했다. 구본순 서울송화초 전문상담사도 “가해학생 학부모가 놀다보면 그럴 수 있다는 반응을 보이거나, ADHD 검사 결과를 보여줘도 인정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며 학부모 교육의 중요성에 힘을 실었다. 관계적 폭력 문제 해결을 위해 박 교수는 △ 유사사례 수집 △ 문자나 카톡 등 증거 수집 △ 동료 교사와 비밀리에 가해자 집단 관찰 등 일정 과정을 거쳐 가·피해자 및 학부모 상담을 함께 진행할 것을 권했다. 이밖에도 그는 “△학급 전체를 상대로 한 심리교육 프로그램 △역할극 △ 영상을 통한 간접체험 등을 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정신건강과 전문의 100인위원회를 구성한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10월부터 1대1 결연 등을 통해 학교와 교사를 지원할 예정이다. 박 교수는 “정신과 의사들이 학교문화를 알고 교사들의 어려움도 파악해야 학교폭력 문제를 실질적으로 도울 수 있다”면서 “우선 결연한 학교를 정기적으로 찾아가 학생‧교사‧학부모와 대화를 나누는 ‘정신건강 콘서트’부터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 사회의 직업은 매우 다양하다. 그런데 이렇게 다양한 직업에 대한 인간의 진로가 어떻게 결정되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선사시대와 계급사회에서는 어린 아이가 장차 무슨 일을 하게 될지 예측하는 것이 비교적 쉬웠다. 가정을 중심으로 세습의 규칙이 비교적 분명했기 때문이며, 산업혁명 이후 공장제도가 발달하면서 분업체계가 단순하고 자기에게 주어진 분야만 충실히 수행하면 직업 수행을잘 하였다고 평가 받게 된다. 그러나 오늘날과 같은 사회에서는 상황이 훨씬 복잡하다. 진동섭이 번역한 교직과 사회(1993)에서 지적한 대로 현대 경제체제에서는 직업의 수가 많고 이에 따라 개인의 선택을 중요시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것은 우리의 직업 이데올로기에 의해 장려된다는 것이다. 현대사회에서도 교사들은 우리 사회에서 특별한 임무를 수행하는 것으로 여전히 인식되고 있다. 가르치는 일이 특별한 “도덕적 가치를 가진 서비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서비스로서의 교직은 종교적인 측면과 현실적인 측면 모두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카톨릭교회 내에서도 교직은 수세기 동안 명예로운 직업으로 여겨져 왔다. 유태인의 전통에는 배우는 것에 대한 사랑이 깊이 스며 있다. 미국인들은 직업의 순위를 서비스의 관점에서 매김으로써 서비스의 이상을 현실로 구현시키는 직업을 존경한다. 우리가 오늘날 채용하고 있는 교육제도는 유럽에서 제도화된 카톨릭 제도를 모방하고 있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다. 교사는 성서의 기록에 사도, 선지자 다음으로 뚜렷하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나님이 교회에 몇을 세우셨으니 첫째는 사도요 둘쩨는 선지자요 셋째는 교사요 그 다음은 능력을 행하는 자요 그 다음은 병 고치는 은사와 서로 돕는 것과 다스리는 것과 각종 방언을 말하는 것이라’ 기록되어 있음에서 찾아볼 수 있다. 우리 교사들은 ‘어떻게, 무엇을 가르칠까?’라는 일에 몰두한다 그러나 보니 자신의 문제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교육의 본질을 망각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 결과 아이들에게 잘 가르쳐야 한다는 것에 집중하게 된다. 그러나 정작 교사들이 깨달아야 할 것은 가르침을 통해 학생들을 만족시키고 있는가가 아니라, '나의 가르침을 내가 스스로 즐기고 내가 만족하는가?'가 먼저 던져야 할 질문이라 생각한다. '전임강사는 자기도 모르는 것을 가르치고, 조교수는 그가 알고 있는 모든 것과 그 이상을 가르친다. 그리고 부교수는 그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을 가르치고, 정교수는 그의 학생들이 이해할 수 있는 것을 가르친다'라는 말이 있다. 교직에 입직한 지 수년이 지났어도 노력하지 않으면 전임강사 수준에 머무를 수 밖에 없다. 그래서 교사는 공부가 필요하다. 교사는 끊임없이 학생들로 하여금 무엇을 하게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존재로 살아갈 때 교사의 역할은 분명하여 질 것이다.
사무라이 정신이 거짓이라니! 이 글을 쓰던 날은 광복 67주년을 맞은 날이었다. 그 무렵 며칠 전 끝난 런던 올림픽 축구 3, 4위전에서 일본을 2대 0으로 격파한 장면을 중개하는 텔레비전 앞에서 다시금 먹먹한 감동을 느끼며 베란다 밖에서 펄럭이는 태극기를 자랑스러워했다. 거기다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에 시비를 걸고 국제문제로 비화시키려는 일본의 행태를 보며 단순한 감정만으로 일본을 극복할 수 없다는 생각을 했다. 내 나라 영토를 자국의 대통령이 찾아갈 수 있는, 매우 상식적인 일을 가지고 일본의 눈치를 보는 상황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 광복절을 맞이할 때마다 태극기나 걸고 일회성에 가까운 반일 감정으로 하루를 보내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던 차에 신문 광고를 보고 흔치 않은 제목을 단 이 책을 샀다. 솔직히 말해서 일본을 이기고, 일본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구체적인 방법 면에서는 노력하지 않았고 단편적이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 점에서 저자 장성훈 님에게 경의를 표하는 바이다. 독도 문제를 정치가들보다 더 앞장서서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김장훈씨를 비롯한 민간인의 노력에 감동하면서도 감정적으로 대처하는 것보다는 이성적으로 차분하게 논리적으로 조목조목 따지는 학술적인 노력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사무라이 정신을 연구하고 파헤쳐서 책으로 출판하기 까지 보낸 세월도 만만치 않았을 것이고, 광복절에 맞추어 독후감을 공모한 점도 매우 의미 있고 애국적이어서 감동했다. 국가나 연구 단체가 아닌 한 개인이 나서서 이렇게 용감한 일을 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아직도 이 나라에는 친일 후손들이 득세를 하고 있고 그 행적을 국민 앞에 진솔하게 사과한 사람도 없지 않은가! 자칫하면 저자에게 치명적인 유해를 가할 소지도 다분한 주제를 다룬 점만으로도 국가적으로 상을 주어야 할 판이다. 더구나 그 대상이 일본이다! 그것도 일본이 자랑스러워하는 '사무라이 정신'의 허구성을 파헤치고 널리 읽히기 위해 공모전까지 기획했다. 사무라이 정신이 일본 정신인 양 묵인하고 인정해 온 불찰에 대해 반성적 사고를 하게 한 저자에게 진심으로 경의를 표하는 바이다. 솔직히 나는 독학으로 고등학교 과정을 공부하면서도 선택 과목 중에서 일본어를 기피했다. 싫어하는 나라의 언어를 배울 수 없다는 사춘기 시절의 극단적 선택을 어른이 된 이후에 후회하곤 했다. 적을 알아야 이길 것 아닌가. 우리 역사를 피로 물들인 그들을 미워하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다. 미워하는 것만으로는 진정한 사과를 받아낼 수 없다. 내가 만약 일본 사람과 독도 문제로 따진다면 얼마나 깊이 토론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니 자신이 없다. 이 책은 내게 한국인의 정체성을 찾아 공부하는 광복절의 원년을 선물한 책이다. 서두가 너무 길었다. 먼저 내 지식의 한계를 인정하고자 한다. 솔직히 말해서 내 지식으로는 저자의 책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할 수 있는 무기가 없다. 그러니 초보자가 되어서 저자가 가리키는 대로 길을 따라 공부하는 마음으로 읽었다. 추상적으로 알고 약간의 동경까지 가지고 있던 '사무라이 정신'이나 '가미카제 특공대'의 진실에 관한 오개념을 수정할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감사한 마음이다. 식민사관에 물들어서 은연중에 배운 우리 역사에 대한 자기비하 의식이 수 십 년 동안 나의 뇌를 지배해 온 것을 수정할 수 있었으니 이제야 비로소 막연하게 일본을 좋게만 보던 편향된 시각을 교정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우리의 뇌는 매우 쉽게 속는다고 한다. 특히 한 번 형성된 오개념은 차라리 모르는 것보다 더 나쁘다. 수정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나는 식민지를 겪은 세대도 아니고 전쟁을 치른 세대도 아니다. 그러니 책으로만 배운 역사가 전부이고 상식적으로 들은 내용들이 내 지식이 되었다. 최고의 지식은 경험에서 나오는 지혜에서 시작된다. 간접 경험을 하기 위해서는 독서만큼 좋은 공부가 없다고 생각한다. 먼저 '사무라이 정신'에 대한 브리태니커의 소개를 보면 얼마나 미화되어 있는지 알 수 있다. '본래 사무라이라는 용어는 귀족 출신인 무사를 가리키는 것이었지만, 12세기에 권력을 장악하여 1868년 메이지 유신[明治維新] 때까지 일본 정치를 지배한 무사계급에 소속된 모든 사람을 지칭하게 되었다. 지방 무사 출신인 가마쿠라 시대(鎌倉時代1192~1333)의 사무라이들은 상당 수준의 무예를 지녔으며 자신들의 극기주의에 대한 높은 자부심을 가지고 이전의 잔잔하고 세련된 왕실 문화와는 전혀 다른 절도 있는 문화를 발전시켰다. 무로마치 시대(室町時代:1338~1573)의 사무라이들은 선(禪) 불교의 영향을 받아 오늘날까지도 계속되는 다도(茶道)나 꽃꽂이 같은 일본 고유의 예술들을 탄생시켰다. 이상적인 사무라이는 불문의 행동규범을 따르는 극기적인 무사여야 했으며, 이 행동규범은 뒤에 무사도(武士道)로 정립되어 용기, 명예, 개인적 충성을 목숨보다 소중히 여기게 되었다. 이 때문에 불명예나 패배를 당했을 경우에는 할복자살(셋푸쿠[切腹])을 택하는 것이 제도화되었다.'라고. 진실을 밝히는 데는 충분한 증거 제시와 용기가 중요하다. 충분한 증거가 있더라도 정의를 중시하는 용기 있는 마음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저자의 서문에서 밝힌 '아베 신조 총리는 미 하원에서 종군위안부 결의안을 심의할 때 "그들은 돈을 벌기 위하여 자발적으로 종군위안부를 하였고, 지금은 보상금을 받기 위하여 미 의회에서 거짓 증언을 하고 있다."라고 하면서 "결의안이 가결되어도 일본정부는 그따위 거짓말에 속아 어떤 보상금도 줄 수 없다."라고 말했다.'는 대목의 확실한 증거제시만으로도 마음을 끌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조선인의 근성, 사대주의 사상, 패배의식을 조장한 일본학자들의 책 내용이 오래 전 학교에서 배운 내용과 맞닿아 있음에 놀랐다. 식민지 국민을 지배하기 위한 일본 역사학자들의 교활하고 지능적인 수법을 답습한 오래 된 교육의 폐해를 깨닫고 전율했다. 진실은 간단하고 단순하지만 거짓은 그 진실을 덮기 위해 또 다른 수많은 거짓으로 위장해야 한다. 청산하지 못한 채 이어온 역사의식은 우리들을 세뇌 시킨 지 너무 오래되어서 거짓인지도 모른 채 내면화 되었으니 어쩌랴! 36년 동안 각인 시킨 친일 식민사관을 벗겨내는 데는 그 열배의 노력이 들지도 모르다. 서둘러서 벗겨내지 않는 한! 그런 점에서 저자가 들춰내 고발한 이 책의 반향은 대단하리라 확신한다. 역사학자나 전문 연구기관이 아닌 한 개인으로 접근한 용기에 박수를! 목차만 보아도 저자가 수년 동안 얼마나 많은 준비를 했는지 알게 한다.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한일 관계의 주제를 다룬 위안부 문제, 일본인의 근성, 한국인의 저력을 통해 밝힌 패배의식의 허구성, 사무라이 정신과 가미카제 특공대의 허구성 등을 국제적인 증거 자료를 제시하며 비판하고 있다. 주제에 따라서는 저자의 분노에서 우러나온 감정적인 진술이 여러 곳에서 드러나고 있으나 주관적인 관점에서 접근한 책임을 감안한다면 충분히 이해가 가기도 한다. 학술적으로나 체계적으로 밝혀 쓴 논문 형식이 아닌 에세이 형식이라는 점이다. 저자가 다양한 경로를 통해 알아낸 자료와 책을 통해 얻은 지식을 중심으로 자신의 의견과 주장을 곁들인 책이므로 학자적인 논점을 들이대면 읽는데 진도가 나가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므로 서문에서 밝힌 대로 '사무라이 정신의 진실성'에 대하여 새로운 문제점을 제기하는 계기로 삼아 젊은이들이 한국인으로서 자긍심을 높이는 목적 달성에 부응하고도 남을 책이다. 어떤 사실이 거짓임을 밝히는 데는 기록만큼 위대한 자료가 없다. 저자가 밝힌 바에 의하면, 도쿄대학 사료 편찬소에는 규슈의 시마즈가의 가계 족보가 보관되어 있다. 그 가계족보에 의하면, 남자들은 18세를 전후하여 전사한 것으로 되어있다. 이로 미루어 볼 때 당시 일본 사무라이들의 평균 연령이 20세를 넘기기 어려웠을 것이다. '어떤 산도 주군의 은혜보다 가볍고, 주군의 한 가닥 머리카락도 나의 목숨보다 무겁다. '고 새긴 사무라이들의 칼집에 새긴 글만 보아도 그들은 영주의 도구였음이 분명하다. 원래 일본은 전통적으로 사무라이들에 의해 통치되어 왔다. 사무라이는 군인이면서 행정을 담당하는 관료이기도 했다. 그러나 유신 세력에 의하여 에도막부가 멸망하면서 더 이상의 사무라이 정권은 존재하지 않게 되었다. 그러다가 군국주의 하에서 침략을 준비하면서 자국민들의 정신교육 차원에서 사무라이 정신을 강조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니토베 이나조는 사무라이들이 검소하고 청빈한 생활을 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하여 서양의 기사도를 거론하고, 셰익스피어 작품까지 들먹거렸으며 일본정부는 이 왜곡된 사실을 더욱 과장시켜가면서 자국국민을 세뇌시켰다. 사무라이 정신을 본격적으로 접목시킨 사람들은 전쟁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던 A급 전범들이다. 그들 중에는 가미카제 특공대를 창시한 오니시 다키지로 중장처럼 일본이 항복하면서 할복자살한 경우도 있었지만 대부분 추잡한 모습으로 살아남기 위해 비겁한 변명으로 목숨을 구걸한 전쟁의 원흉이 대부분이었음을 자료로 보여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쟁 원흉들을 야스쿠니 신사에 모셔놓고 참배하는 논리는 그들이 아직도 잘못을 모르거나 미화시키고 있으며 전쟁에 대한 환상과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단적인 증거다. 이것은 마치 히틀러가 독일 국민의 우수성을 보존한다는 논리로 국민들을 세뇌시켜 유태인 600만 명을 학살한 것과 다를 바 없다. 편향된 지식이 뇌에 각인되어 세뇌되면 무서운 괴력을 발휘하며 엄청난 결과를 가져온다. 인류 역사를 통해서 정치와 종교 분쟁에 이용된 사례가 얼마나 많은가. 뇌는 속이지 쉽다는 점을 현대의학이 증명하고 있지 않은가. 왜곡되고 미화된 가미카제 특공대의 진실 왜곡된 가미카제 특공대의 진실 또한 가관이다. 미국 위스콘신대학 인류학과의 미국 국적을 가진 일본인 '오누키 에미코'교수는 가미카제 병사의 85%가 고등교육을 받은 학도병이었고 그 중 상당수가 일본의 최고 대학인 도쿄제국대학 출신이었다고 밝혔다고 한다. 가미카제 대원들은 총 2,500명이 비행기를 탔으며 그중 실제로 미함정에 돌진한 숫자는 불과 6%에 지나지 않았으니 사무라이 정신으로 무장한 군인 정신이 있었다고는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징집 경험이 있는 요미우리신문의 '아타나베 쓰네오'회장은 "당시 나는 사병으로 가미카제 특공대 주변에 함께 있었다. 그들에 대한 사실은 우리가 아는 것 대부분이 왜곡되어있다. 가미카제 대원들이 천황폐하 만세를 외치며 용맹과 기쁨으로 돌진했다는 것은 정치인들과 역사인식이 부족한 역사학자들이 지어낸 거짓말이다. 오히려 겁에 질려 바지에 오줌을 흘리거나 공포에 질려 일어서지도 못하는 대원이 대부분이었다. 그런 그들을 강제로 비행기에 밀어 넣었고 순순히 이행하지 않을 시에는 그 자리에서 폭력을 행사해가며 강제 탑승시켰다. 그들에겐 애국심도 천황에 대한 충성심도 없었다."고 증언한 것이다. 이보다 더 확실한 증거가 필요할까? 일본 최대 우익 신문의 회장이 증언한 발언만으로도 가미카제 특공대의 왜곡된 진실은 그들 스스로 자백하고 있는 셈이다. 죽음 앞에 초연하다는 것은 철저한 거짓이다. 불교 사상에 심취하여 철저한 윤회를 믿거나 죽은 후 부활한다고 믿는 종교인이라도 가미카제 특공대로 자원하고 싶은 사람이 과연 있을까? 삶에 대한 본능은 누구에게나 같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저자는 종군위안부 문제나 독도 문제에 대한 증거 자료를 제시하며 우리의 역사인식에 반성적 사고가 절실함을 펼친다. 이 책을 만난 것은 내 조국을 바라보는 시점의 전환이 되어서 우리 역사를 다시 보고 무조건 믿기보다는 증거 자료를 찾아 역사적 자료를 찾아 공부해야겠다는 깨달음을 안겨준 귀한 계기가 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배우는 학생들에게도 역사를 가르치는 선생님이나 교수, 자식을 둔 부모들이 광복절이 들어있는 8월에 꼭 읽어야 할 책으로 적극 권하고 싶다. 저자 장성훈 님의 다음 작품을 기대하는 마음도 매우 크다. 역사를 공부하게 해주신 점, 다시금 감사드린다. 진정으로 일본인에게 사무라이 정신이 그들의 핏줄 속에 유전자처럼 내려오고 있다면 우리는 오늘도 늘 그들의 할복자살을 볼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아니면 보통 사람들이 아닌 특출하거나 이름이 알려진 사람들만이라도 그런 죽음을 자랑스럽게 보여줌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현대의 일본인들이 그렇게 비참한 방법으로 죽음을 선택했다는 소식은 접하기 어렵다. 엄연히 존재하는 종군위안부의 역사마저 없다는 그들이, 독도를 자기 땅이라고 우기는 그들과 싸우려면 이 책을 쓴 저자 장성훈씨처럼 철저한 사료 조사와 역사적 증거, 과거 그들의 행적을 조목조목 논리적인 자료를 들이대는 노력만이 최선이다. 감정적으로 싸우는 것은 그들의 물귀신 작전에 휘말려 인정하는 꼴이 될 게 뻔하다. 이제는 학교에서도 사무라이 정신이 거짓임을, 가미카제 역시 각본임을 가르칠 자료를 체계적으로 만들어서 우리 역사를 왜곡하고 비하시킨 식민사관을 철저히 씻어내길 바라며 이 책의 일독을 권하는 바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기간제 교사의 처우개선을 위해 내년부터 이들에게 성과상여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기간제 교사는 정규교원이 아니라는 이유로 성과상여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되어 왔었다. 이에 대하여 전국기간제교사협의회는 소송을 내었고 지난 6월 서울중앙지법이 "기간제교사도 교육공무원으로 판단해 성과상여금을 지급하라"고 판시를 한바 있다. 교과부는 기간제 교사가 공무원 신분이 아니고, 근무 기간이 짧아 기존의 성과상여금 지급기준을 적용하기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기간제 교사도 일반교사와 같은 동일한 교육과 교직업무를 수행한다는 점에서 ‘동일 노동 동일 임동금의 원칙'에 차별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다. 교과부 통계에 따르면 전국 초ㆍ중ㆍ고등학교의 기간제 교사는 올해 4월1일 기준으로 모두 4만79명(초등 7천886명, 중등 1만4천164명, 고등 1만8천29명)이며, 담임비율은 초등학교 53.3%, 중학교 57.3%, 고등학교 31.6%로, 해마다 그 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기간제에 대한 처우개선 어제오늘만의 일은 아니다. 정규 교사의 봉급수당과 관련된 사항은모두가 기간제 교사와의차별적인 문제로 대두되고있다. 특히 기간제 교사의 최고호봉(14호봉)의 제한이 풀린 것도최근에 지방교육재정의 여력이 있는 일부 시도에서만 실시하고 있다.그러나 기간제 교사의 대다수는 퇴직교사가 아니라 교대나 사대를 졸업한 젊은 예비교사들이라는 점에서이들의 희망인 교직의 꿈을 계속 이렇게만 내몰것인가에 대해서도 함께 풀어야할 우리 교육의 과제인 것이다. 기간제 교사의 처우 개선의 가장 큰 문제점은먼저 기간제 교사에게 지급할 재원의 확보이다. 공립학교 교원들은 국가공무원의 신분으로 교원의 인건비가 국가예산에서 전액 조달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기간제 교사의 인건비는 시·도교육청의 인건비 예산으로 부담하도록 돼 있어 기간제 교사의 성과상여금 역시 각 시·도의 교육예산에서 지급되어야 한다. 이에 대해 교과부는 기간제 교사의 성과상여금은 14호봉 기준에 최소 근무기간 6개월을 적용하면 38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음으로는 성과상여금 대상자 선정이다. 지금까지 밝힌 교과부의 안은 6개월 이상 근무자로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현행 교원의 성과상여금 지급 대상자 선정 기준을 보면, 12월 31일 현재 근무하고 있는 2개월 이상 근무자로 규정하고 있어 2월에 퇴직하는 교원의 경우 2개월 실근무기간을 충족함에도 불구하고 익년도 성과급 지급대상에서 제외되고 있고, 8월 퇴직자의 경우도 제외되고 있다. 이러한 현행 규정대로라면 6개월 이상자의 대상은 현직 교원들과 형평성에도 문제가 있다. 또한 한 학교에서 6개월 미만이라 할지라도 타학교와 연속 근무경력이 6개월 이상인자도 논의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성과상여금 지급 등급 평가 문제이다. 현행 지급 규정은 S, A, B 등급으로 상세한 평가기준은 학교마다 다소 차이가 있다. 기간제 교사들에 대한 평가기준을 기존 교원들과 함께할지 아니면 이들만 해야 할지도 문제이고 지금과 같이 20%는 학교성과금과 맞물려 있는 평가는 어떻게 해야 할지도고민해야할 문제들이다. 기간제 교사도 현직 교사와 동일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데는 누구도 이견이 없다. 그러나 이들의 성과상여금 지급 대상, 방법에서 있어서 현직 교사와 형평성은 반드시 유지되어야 한다. 따라서 이번 기회에 현행 교원들에게 비지급 되고 있는 2월과 8월 퇴직자 문제를 포함한 교원의 성과상여금의전반적인논의가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기간제교사의 근본적인문제해결은 충분한 정규 교원의 충원이다. 지금처럼 남아도는 좋은 교사인적자원을 확보하여 우리 교육의 질을제고하고, 청년실업을 해소하는 교육정책이 필요한것이다.
Ⅰ. 요리대회에서 창안의 아이디어를 얻다. 2010 WACS 아시아포럼 및 대전 국제 요리축전이 9월 2일부터 5일까지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WACS(World Association of Chefs Societies)는 ‘세계 조리사회’를 일컫는 말. 이번 대회는 2012년 5월 대전에서 열리는 제35차 WACS 총회의 전초전 성격을 띠고 있다. ‘손맛의 과학이 주는 즐거움’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WACS의 아시아 16개 회원국에서 300여 명의 조리사가 참가하며 특히 부대행사가 볼 만하다. 그중 하나가 블랙박스 요리경연대회. 검은 상자 안의 음식재료를 동시에 개봉한 뒤 정해진 시간 안에 창의적이면서도 대중적이고 식감 있는 요리를 만들어내는 경기다. 【 이상 2010년 8월 25일 동아일보 기사발췌 】 블랙박스 요리경연에 대한 신문기사다. 왜 블랙박스였을까? 심사자는 블랙박스를 통해 요리하는 이의 미리 각본에 짜여지지 않은 새로운 요리의 창의성을 확인하고 싶었을 테고 대회 참가자들은 블랙박스이기에 자신이 이미 가장 잘할 수 있는 레시피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레서피 개발을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고민하며 대회를 준비했을 것이다. 새로운 요리에 대한 참가자들의 식지 않는 고민과 열정을 그 심사자들은 블랙박스 요리 경연대회를 통해 확인하고 싶은 건 아니었을까? 짧은 시간 안에 사람들의 입에서 먹어 없어지거나 부패해 버리는 생명력 짧은 요리대회에도 이렇게 깊은 철학이 담겨있음에 큰 자극을 받으며 교육자의 한 구성원으로서 이 블랙박스 요리 경연대회에 깃든 철학을 통해 우리 도의 수업연구 대회의 면모를 재점검해보고자 한다. 나라의 살 길이라면 바로 교사의 경쟁력을 기르는 것이 공교육 개선의 최우선 해결과제다. 교사의 많은 역할 중 무엇보다 교사의 경쟁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교사의 가르치는 수업기능 향상이 최우선 되어야한다. 20년의 교직 경력동안 적지 않은 공개수업을 참관했다. 각종 연구학교 수업 발표 및 동료 교사들의 공개수업을 참관하면서 발견한 공통점이 있다. 이는 다름 아닌 공개수업의 공공연한 규칙 아닌 규칙이 있다는 것이다. 가장 많이 공개되는 수업 과목은 국어, 사회이며 다음으로 영어, 과학, 수학 순이다. 그리고 단위 수업시간에 이루어지는 활동으로는 국어과의 경우 말하기 듣기 과목에서 이루어지는 활동이 거의 대부분이며 읽기수업 공개는 거의 찾아 볼 수가 없는데 이는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읽기는 모든 학습의 기본이 되며 특히 초등학교 수업시간에 이루어지는 제대로 된 읽기교육을 통해 아이들의 평생 독서 습관을 바로 잡아갈 수 있다고 필자는 믿는다. 그리고 이러한 독서 습관은 미래 인재의 필수 요소인 창의력의 원천임을 이미 이 시대의 많은 창의적 지식인들이 이야기하고 있다. 읽기의 중요성만큼 좋은 읽기수업의 모범이 되는 수업참관의 경험이 우리 교사들에게 반드시 필요하다. 사회과의 경우 조사 발표수업, 영어과의 경우 역할극 스토리텔링 그리고 게임들이 수업의 대부분의 활동을 차지한다. 이렇게 공개수업의 내용을 무리 지을 수 있다는 것은 교사들에게 공개하기 쉬운 수업과 공개하기 힘든 수업이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영어과의 경우 1차시는 그 단원에서 배우게 될 주요표현을 처음 안내하는 단계로서 아동들에게 어떤 상황 속에서 표현을 이끌어 내는가가 교사의 가장 큰 역량이 발휘되는 단계이다. 하지만 공개 수업에서 지금까지 일 차시 수업을 진행하는 교사를 보지 못했다. (물론 필자의 경험이 교육계의 모든 형상을 대변한다고 볼 수 는 없겠지만 말이다. ) 일 차시 대신에 이미 모든 표현을 배우고 공부한 뒤에 할 수 있는 활동 즉 게임 및 역할극 등의 활동이 주가 되는 공개 수업만을 볼 수 있었다. 사회과 학습 모형에서도 문제해결 학습모형, 탐구학습 모형, 의사결정학습 모형, 개념학습 모형, 범례학습모형이 있으며 학습자로 하여금 다양한 자료를 통하여 일반화 지식을 도출하게 하거나, 학습자가 이미 생성된 지식의 타당성을 확인하는 능력을 기르도록 하는 수업도 우리가 찾아보기 힘들다. 거의 모든 사회 수업이 자료 조사와 발표활동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수업의 경향은 일반 연구학교 및 장학지도 대표수업 뿐 아니라 수업연구대회의 수업에서도 나타난다. 우리 교사들은 국어에서 읽기도 가르쳐야하고 영어에서 대화글의 도입부분도 가르쳐야하고 사회과 및 과학과의 지식개념도 가르쳐야 한다. 그리고 더 잘 가르치기 위해서 교사에게 배움의 기회가 되는 모델 수업 연수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면 어느 영역에도 치우지지 않은 전 영역의 우수한 수업을 맛보고 경험하는 것이 우리 교사들이 좋은 수업을 할 수 있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바로 이러한 목적에서 수업연구대회 및 각종 공개수업의 목적이 존재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 교육의 현실은 그러하지 못하다. 수업 스타들의 수업안을 분석해보면 교사는 간단한 안내만 제시하고 아동들의 다양한 활동으로 진행되는 수업들이 많다. 아동위주의 수업 물론 중요하다. 수업은 교사와 아동간의 상호 작용의 결과다. 물론 좋은 아동의 활동을 설계하는 것도 교사의 우수한 능력이다. 하지만 우리 교사들은 동료 및 선배 후배 교사들의 수업 참관을 통해 활발한 아동 활동과 함께 아동의 지적수준에 맞게 지식의 구조 및 개념을 설명하고 지도하는 아동들의 지력을 자극하는 많은 질문들을 던지는 교사의 수업도 보고 배워야 것도 필요하다. 수업연구대회의 목적이 무엇인가? 좋은 수업을 발굴해서 이를 더 많은 교사들에게 일반화시켜 좋은 수업이 교실 곳곳에서 정착시키기 위함 아닌가? 하지만 현재 수업 연구대회의 수업조차도 누군가에게 공개하기 쉬운 과목과 활동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은 우리 교사가 정말 참관하고 배워 나가야할 수업이 공백으로 존재한단 이야기다. 세기의 스승으로 기억되는 소크라테스는 단 한권의 책도 쓰지 않았다. 그의 제자인 플라톤이 그의 가르침을 기록으로 남긴 것을 통해 우리는 소크라테스를 안다. 소크라테스는 단지 대화법을 통해 많은 사람들의 머리를 자극하고 마음을 자극하여 세기의 스승으로 기록된 것이다. 대화법의 수업에서 스승인 소크라테스는 가장 좋은 자료이고 자원이었다. 그리고 그를 우리는 수세기가 지난 지금도 그를 최고의 스승으로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요즘 공개수업에서는 소크라테스처럼 아동들의 지력을 자극하는 끊임없는 대화를 나누는 교사보다는 아동위주의 다양한 수업 활동을 잘 설계한 훌륭한 수업 설계자로서의 교사들을 더 많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다양한 아동 활동 이전에 교과의 중요한 핵심 개념이나 원리를 익히는 활동의 수업이 어쩌면 더 어렵고 체득하기 어려운 수업의 중핵이라 할 수 있는데 그러한 핵을 찾아가는 수업은 우리가 거의 만날 수 없다는 것이 요즘 공개수업의 현실이며 수업 연구대회의 수업 스타들의 수업에서도 그러한 경향은 확연히 드러났음을 위의 분석표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모든 교사들이 수업연구대회 수업스타의 수업에 집중하고 그 수업을 롤 모델로 삼아 노력하는 현실 속에서 수업 연구대회 일등급 수업스타들의 수업은 일반 교사들에게 시금석과도 같은것이다. 이에 본인은 한 분야의 우수한 교수 학습능력을 가진 현재의 교사들이 아닌 전천후 능력을 가진 우수 교사들을 길러낼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의 수업 연구대회를 제안해 본다. Ⅲ. 구체적 창안내용 진 행 방 식 1. 교사 본인이 수업 교과, 단원, 차시를 정해 수업 연구대회에 참여하는 지금과 달리 지역교육청 예선에서 학년별 교과별로만 수업 연구대회 참가 신청을 받는다. 2. 일차 군 교육 지원청 예선에서도 이미 교사들이 신청한 교과에 따라서 학년별로 같은 단원 같은 차시의 수업주제를 제시한다. 3. 이 때 교육청에서는 해를 달리하여 교육과정에서 다루어야 할 다양한 내용들이 수업내용으로 고루 선정될 수 있도록 심도 있는 계획을 세워 수업내용을 선정하여 제시하도록 한다. 4. 교사들은 각기 정해진 대회 규정에 맞게 수업을 계획해서 발표한다. 5. 이차 도교육청 심사에서도 도교육청 자체에서 지역 예선 심사대회에서 다루어진 내용을 제외한 단원, 차시를 설정하여 수업 연구대회 참가 교사들에게 제시한다. ❁ 같은 단원 같은 차시의 내용으로 진행되는 수업을 심사할 때의 장점은 많다. 분명 그 주제를 가장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교수 방법은 존재할 것이다. 따라서 같은 내용으로 진행되는 수업심사를 하다보면 좀 더 객관적인 관점에서 수업기술이 탁월한 수업스타를 변별해 내기 용이할 것이다. Ⅳ. 기대효과 현재처럼 수업 연구대회에 참가하는 교사가 교과와 수업단원과 차시를 결정하는 대신 교육청에서 수업단원과 차시를 선정하고 제시하는 수업연구대회를 진행한다면 수업 연구대회를 준비하는 교사는 어떠한 수업주제가 제시될지 모르는 수업 연구 대회를 위해 평소 내가 자신있게 진행할 수 있는 수업방식에 안주하지 않고 다양한 수업 기술을 익히기 위해 모든 교사가 현재보다 불철주야 노력할 것이다. 바로 그런 교사들의 전천후 베스트를 향한 노력 속에서 우리 공교육의 발전은 저절로 달성되어질 것이다. Ⅴ. 맺음말 최근 교사들에겐 연구수업 참관. 공개수업 참관이 큰 관심이 대상이 되지 못한다. 거의 모든 공개 수업의 흐름이 비슷비슷하기에 일정 경력이상의 교사라면 공개수업을 통해 별로 새로 배울게 없다는 것이 이미 형성된 공통된 인식이다. 그리고 이런 이야기도 들었다. 수업연구 일등급을 한 교사의 영어수업을 9번 보았는데 그 수업의 흐름이 모두 같았다는 것이다. 9번의 학습 주제는 분명 모두 달랐을 터인데 수업의 흐름은 모두 비슷한 수업, ‘과연 이것이 올바른 수업의 흐름일까?’ 라는 생각이 든다. 국어과에서 다루어야할 내용은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국어지식, 문학이다. 우리 교사들은 이 모든 영역을 효과적으로 잘 가르칠 수 있는 수업기술을 골고루 익혀야한다. 하지만 수업연구대회의 국어 수업도 모두 말하기 듣기 수업 일색이었다. 그래서 어느 교육대학 교수가 남긴 이 말이 더 가슴에 와 닿는다. ‘붕어빵에 붕어가 없고, 국어 수업에 국어가 없다.’ 국어 수업에서 다루어야할 단어의 의미, 문맥의 의미, 글의 전체 대의 파악하기, 그리고 그 글을 통해 우리가 새롭게 얻어가야 할 메시지를 생각하게하고 가르치는 수업대신에 그저 아이들이 활동만이 주를 이루는 수업이 더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의미이다. 수업연구 대회와 수업스타들의 위력은 대단히 크다. 지금도 많은 교사들이 그 수업연구대회에 관심을 가지고 그 대회를 위한 수업을 연구하고 준비하며 수업연구 대회의 수업 스타일이 교사들이 따라야할 모범 본보기로 받아들여진다. 이렇게 교사들의 관심이 되는 만큼 수업연구대회의 대회의 흐름과 규정은 더욱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교육 상위기관에서는 더 다양한 수업이 보급 전파 될 수 있도록 이를 지도하고 감독할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교사는 훌륭한 수업내용을 설계하는 설계자 이어야하지만 아이들의 생각의 그물과 인식을 넓혀가는 질문들을 수없이 던지며 그들의 생각의 영역을 넓혀가는 전문적인 질문가도 되어야한다. 그리고 우리가 가르쳐야할 것은 지식의 개념도 있고 지식의 활용도 있고 지식을 수집하고 발표하는 것도 있다. 따라서 우리 교사들이 갖추고 있어야할 수업 기술은 어느 한 분야의 한정된 기능이어서는 아니 된다. 바로 그것이 공교육이 떳떳해질 길이다. 교사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의 교사의 역할뿐 아니라 교사 자신이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분야의 수업기술을 부단히 익혀 블랙박스 안에 어떤 수업주제가 들어있더라도 맛있게 수업을 만들어 갈 수 있는 전천후 교수 능력을 우리 교사들은 반드시 길러 나가야하며 바로 블랙박스 수업경연대회가 그 견인차 역할을 해낼 것이라 믿는다. 최근 유용하게 사용하는 스마트폰을 보면서 그 기능에 놀라고, 그 놀라운 기능이 상용화 될 수 있도록 우리가 잠들었을 그 시간에 깨어있었던 그들에게 놀란다.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기술혁신과 범세계적 초 경쟁이 초래한 패러다임과 생산양식의 변화를 따라 잡지 못하는 기업은 순식간에 쇠퇴해버리는 것이 현재 우리의 모습이다. 불확실한 틈새시장에 남보다 먼저 진입하고 스피디한 조직 학습을 통해 고객 니즈에 맞는 제품을 개발해서 얻게 되는 시장 경쟁력, 창업자의 리더십과 경험, 패러다임과 생산양식 전환을 주도하는 혁신과 이에 수반되는 위험과 도전을 감수 할 신속하고도 단호한 의사결정을 실행할 수 있는 창조적 파괴력이 생명력 없는 물품을 거래하는 기업의 생존 전략이다. 그렇다면 살아 숨 쉬는 생명 그 자체를 길러내는 우리 교육계의 패러다임은 그리고 생존 전략은, 변화가 필요한 곳에서라면 그들보다 더 빠르고 더 단호한 창조적 파괴력으로 변화해야 하는 것 아닐까? 미래인재를 기르는 교육계의 교사를 위한 수업연구대회 규정도 이제는 세상이 빠르게 변하는 만큼 달라져야한다. 그것이 바로 공교육의 생존 전략 일지도 모른다.
집단 내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트러블 메이커이다. 집단에서 가장 환영받는 사람은 부드러운 사람 그리고 사람 친화적인 인물이다. 집단 내에서 긍정의 에너지를 만들고 모든 사람의 형편을 잘 이해하고 배려하는 사람, 바로 그런 사람이 교육이 추구해야할 바람직한 인간상이다. 하지만 화합형의 인물만 선호하다 빠지게 되는 위험도 존재한다. 바로 화합이라는 명목아래 문제의 뿌리를 찾아 해결하려 노력하기 보다는 내 눈앞의 문제를 내 눈을 감으며 회피하는 일을 집단을 위해 내가 최선의 선택을 한 것으로 자위해버리는 일이다. 업무 능력보다 대인관계를 잘하는 융화적인 사람을 선호하는 직장내 인식에도 이러한 문제는 존재한다. 융화능력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그저 좋은 게 좋다는 것을 위해 그 융화를 위해 정작 해결해야할 문제를 읽어내는 안목을 잃어가는 게 문제라는 것이다. 가르침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아이들이기에 아직 지적 발달이 되지 않은 아이들이어서 모르는게 당연하다고 여기며 아이들이 가진 문제를 간과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간과 속에는 발전이 없다. 아이들이 보이는 현상을 문제로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려는 인식을 가질 때 우리가 아이들을 잘 가르치기 위한 대안도 하나씩 둘씩 더 많이 생겨날 것이다. 문제를 문제로 인식 하기보다 내 눈을 감으며 문제를 회피하는데 익숙해진 교사들이 교실 속 문제를 그리고 학생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능력이 있을까. 문제를 찾아내는 능력도 훈련에 의해 더욱 더 정교해지며 바로 거기에서 창의적인 해결책이 나온다. 물론 자기 개인적인 이득을 위해서 모든 일에 문제를 만들어내는 일은 바람직하지 못하고 근절되어야 하는 일임에 분명하다. 문제를 만들되 나 개인의 이득이 아닌 다수의 이득을 위해 그리고 정의를 위해 공분을 표현하는 사람을 사회의 악이 아닌 사회의 약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필요하다. 문제를 발견해 내는 안목을 길러주고 문제를 자유롭게 이야기 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바로 교실 속에서 우리 아이들이 가진 문제를 찾아내는 안목을 가진 교사를 길러낼 수 있을 것이다. 분명 아이들은 어리다. 어리기 때문에 부족한 것이 당연할는지 모른다. 하지만 그 부족함을 나이라는 이유로 묻어버릴 때 우리가 길러주고 고쳐주어야 할 정작 중요한 능력의 부진의 원인을 찾아내지 못하는 누를 범할 수 도 있다. 일단 무언가 불합리한 일들을 찾아내고 이를 문제라고 인식하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해결책을 찾기 마련이다. 그 해결책의 과정에서 발전이 있고 변화가 있다. 그리고 변화를 만들어 내는 자가 결국 이 사회를 밝게 만들고 이 사회에서 필요한 사람이다. 그리고 그 변화가 교육을 바꾸고 그리고 교육의 힘이 나라를 바꾼다.
어제 신기한(?) 경험을 했다. '색소폰과 기타가 함께하는 아파트 음악회'를 앞두고 사전회의에 일월지구 동대표회장이 무려 네 분이나 모인 것이다. 작년 무관심으로 외면 당한 것과 비교하면 세상이 확 바뀐 것이다. 어찌된 일일까? 알고보니 작년 회장이 아니다. 두 곳이 바뀌었다. '아하 그래서 그런 것이구나!' 필자가 살고 있는 수원시 구운동 일월지구 아파트. 가까이 일월저수지 공원이 있어 사시사철 변하는 자연을가까이 할 수있다. 공기도 맑아 산책은 물론 운동하기에도 적합하다. 인근 아파트 주민들은 시간이 나면 이곳에 나와 여유 시간을 즐긴다. 호수에서물고기가 헤엄을 치고 오리가 날아다니는 모습을 보면전원도시 같다. 작년 10월 19일 '가을맞이 우리 아파트 한마당 어울림'으로 전용섭 패밀리 앙상블을 가졌다. 200여 분이 참석하여 색소폰 음악을 듣고 때론 즉석에서 가요 열창을 하면서 흥겨운 시간을 보냈다. 5개의 아파트 중 2개 아파트의 힘으로 이룬 것이다.행사 성공까지 어려움이 있었지만 우리 동대표들의 협조로 이겨냈다. 지난 5월 24일에는 우리 아파트 단독으로 수원시립합창단 초청 '찾아가는 음악회'를 유치하였다. 일월초교 강당에서 열었는데 수준높은 오페라, 뮤지컬이 우리 아파트 품격을 한껏 높여주었다. 어린이를 비롯해 어르신까지 가족단위로 클래식을 즐기는 모습은 예술과 아파트 문화 접목이 그렇게 어렵지 않음을 알게해 주었다. 음악회 개최시 가장 어려운 것은 이웃 아파트와의 공조체제. 이번에도기껏해야 2개 아파트 정도? 그런데 그게 아니다. 공문을 받고 4개 아파트 회장이 모였다. 작년에도 협조적인 아파트 회장은 관리소장을 대리 참석시키며 미안하다고 저녁까지 대접한다. 소요비용인 출연자에게 드리는 사례비도 작은 아파트가 통큰 양보를 하여 균등하게 부담하잔다. 대규모 아파트 부담이 줄어든 것이다. 관람객 모으는 아이디어도 나온다. 음악회 포스터, 프로그램 게시는 물론 초대권을 아파트 세대별로 배부하자고 한다. 4개 아파트 총 3천세대이니 10%만 나와도 관람객은 300명이다. 아파트 방송으로 안내하고 잔디밭에 깔 돛자리 지참도 주민들께 알려드리기로 했다. 출연진은 색소폰만으로는 단조로와 교회 여목사가 통기타 가수로 등장한다. 그 녀는 40대 이상을 겨냥하는 색소폰과는 다르게 젊은층세대에 맞는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곡목에 넣었다.이 정도면 신세대들도 음악회에 함께 할수 있다.필자가 세운 3일 연속 색소폰 연주 초안을 고집하지 않고 동대표들 의견을 받아들인 결과다. 저녁식사하면서 아파트 관리의 노하우가 쏟아진다. 관리비 연체세대 체납을 막는 방법, 전기, 설비관리 전문가들의 지식공유는 몰론 주차문제해결방안도 나온다. 정례적으로 관리소장과 동대표회장 모임을 갖자는 건의까지 나왔다. 좋은 아파트를 만들어 더불어 행복하게 살자는 데 전적으로 동의를 한 것이다. 경품 협찬을 받는데도 동행한다. 이마트 부점장, 수원농협유통센터부장을 만났는데 협조적이다. 일월지구 상가번영회장은 회원들의 협조를 구해 큐알 코드를 넣은 식권을 자작하여 제공한다고 한다. 더불어 상호를 홍보하니 윈윈전략이다. 아파트 주민 이용이 늘어나리라 본다. 오는 7일 저녁 일월공원에서열리는 아파트 음악회가 성공적으로 열릴 듯하다. 주위 분들의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협조 덕분이다. 지도자가 바뀌면 그 조직체도 바뀐다. 훌륭한 지도자는 그 구성원들을 행복하게 만든다. 못난이 지도자를 만나면 발전이 없다, 오히려 퇴보다. 지도자를 잘 선출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아파트뿐 아니라 학교도 마찬가지다. 교장이 바뀌면 그 학교가 바뀐다. 학생은 교사의 능력만큼 성장하고 학교는 교장의 열의만큼 발전한다는 말이 있다. 담임교사에 따라 그 학급이 달라진다. 학업성취 능력은물론 학생들의 언행까지 달라진다. 리더에 따라 인생과 삶의 질이 크게 달라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레미는 갓난아기 때 버려져서 프랑스 남부의 사뱌농 마을에서 발브랭 부부에게 길러졌다. 가난한 발브랭 부부였지만 정성을 다해 사뱌농의 어머니는 레미를 양육했다. 그런데 어느 날 발브랭씨가 건축현장에서 사고를 당하고 가정 형편이 어려워지자 발브랭씨는 레미를 비탈리스라는 곡예사에게 돈을 맡고 팔아버린다. 비탈리스 밑에서 레미는 조리쿨이라는 원숭이와 카피라는 숙련된 개들과 함께 비탈리스 할아버지께 연극과 공연 요령을 배우며 떠돌이 공연을 하면서 지낸다. 비탈리스 할아버지는 넉넉한 살림살이는 아니었지만 공연을 해서 번 돈으로 레미와 동물들이 편안할 수 있도록 사랑으로 정의로 보호했다. 하지만 그런 행복도 잠시 비탈리스 할아버지마저 눈보라가 치는 날 길가에서 잠을 자다가 돌아가셨다. 하지만 레미는 다시 정원을 운영하시는 피엘 아캉씨를 만나서 그의 가족들과 함께 행복하게 지낸다. 하지만 또 다시 태픙으로 인해 아캉씨의 정원이 다 부서져 버려서 레미는 또 다시 집 없는 아이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늘 언제나 그랬듯이 레미에게는 또 다른 친구 마티아가 나타나고 그 둘은 서로가 서로를 의지하며 여행을 떠나던 중 레미의 부모를 만나게 된다. 레미는 부잣집 자녀로서 재산을 노린 삼촌의 계락으로 버려진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레미를 찾으려는 레미 친모의 노력으로 레미는 친 엄마를 만나 행복한 생활을 하게 된다. 동화 속 레미는 거처 할 집이 없었다. 집이 없이 여기저기 떠돌아 다녔다. 영혼이 머물 영혼의 집 마음의 집을 찾아 헤메는 점에서 우리 모두는 레미가 아닐까 한다. 내게 편하고 따스한 잠자리를 제공하고 내게 일용할 양식을 제공하는 집처럼 영혼의 집은 내게 마음과 영혼의 안식을 준다. 어쩌면 인생은 내 영혼의 안식을 위한 마음의 집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채워지는 여행이 아닐까. 유년기까지는 가족이 그 자리를 채워주고 청소년기에는 친구가 그러하며 그리고 내 인생의 반려자를 찾으며 영혼의 안식을 찾는다. 영혼의 집을 찾아 헤매는 나의 외로움에 흐느껴 본 적이 있는가? 그 외로움이 오직 나만의 외로움이라고 생각하면서. 나 혼자만 외롭고 힘들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택하는 극단적 방법이 자살이거나 비사회적 행동이다. 요즘 전 국민을 오싹하게 만드는 묻지마 범죄들은 영혼의 집이 없는 자들의 우발적 행위의 결과들이다. 오직 나만이 외롭다는 그리고 오직 나만이 피해자라는 패배의식이 더욱 더 큰 사회적 문제라는 결과를 양산한다. 하지만 기억했으면 좋겠다. 나 혼자만 레미가 아니라는 사실을. 이 사회에는 내가 미처 알지못한 레미들이 많이 존재함을. 그리고 레미일지 모를 그 누군가에게 손을 내밀어주어 영혼의 집이 되어주는 여유로운 마음을 가지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대학가면 경제적으로는 오히려 손해 우리나라의 대학 진학률은 세계 최고수준이다. 고교 졸업생 10명 중 8명이 대학에 진학한다. 그런데 문제는 대학 졸업자가 늘어나는 속도에 비해 이들이 갈 수 있는 일자리는 크게 늘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보다 대학진학률이 낮은 선진국의 경우(OECD 56%, 2007년) 전체 일자리 중 대졸자가 갈 수 있는 일자리가 40% 수준이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20%대에 불과하다. 대학진학률은 선진국보다 높지만 이들에게 걸맞은 일자리가 많지 않다보니 당연히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대학을 나와도 고졸자의 일자리에 취업한 사람의 비중, 즉 하향취업률이 무려 24%에 달한다. 스웨덴이나 노르웨이 같은 나라는 그 비율이 놀랍게도 0%이고, EU 11개국 평균은 7%에 불과하다는 점을 생각하면, 우리나라의 하향취업 문제가 심각하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실제 대학을 나와도 경제적으로는 별 득이 없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추정에 따르면, 소위 명문대학(상위 10개 대학)이 아닌, 일반 4년제 대학을 나올 경우 평생소득에서 대학교육의 기회비용(등록금, 대학 다니느라 일을 하지 못해서 상실된 소득, 즉 대학 재학기간 중 고졸자의 임금, 고등학교 재학 및 대학 재학 중 사교육비)을 차감한 실제 생애소득이 6억 원이 조금 넘는 수준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특성화고를 나온 고졸자의 7억 원에 비해 오히려 크게 낮은 것이다.[PART VIEW] ‘사회 분위기’에 따른 목적 없는 대학진학은 경계해야 경제적으로 합리적인 판단을 할 경우, 소위 명문대학에 진학할 정도로 공부에 소질이 있지 않다면 구태여 대학에 갈 이유가 없는 셈이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대학에 가려고 애를 쓰는 것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으며, 그 이유를 알면 고졸 취업 활성화를 위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우선, 대학교육의 경제적 가치에 대한 정보가 없었기 때문이다. 막연히 주변의 몇몇 성공사례만을 보고 대학가면 다 그렇게 될 수 있다고 착각해 온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연구는 소중한 정보를 제공해주고 있다. 이런 정보가 확산되고 여기에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과거에 비해 무턱대고 대학에 가려는 심리는 줄어들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학교육의 가치를 경제적으로만 따질 수는 없다. 대학을 나와야 사람 구실을 하고 결혼도 할 수 있으며 사회적으로 대접받을 수 있다는 인식을 무시할 수만은 없는 것이다. 결혼시장에서 흔히 통용되는 학력에 따른 ABCD론, 즉 학력이 A급인 남성은 B급 여성과, B급 남성은 C급 여성, C급 남성은 D급 여성과 결혼하기 때문에 결국 시장엔 A급 여성과 D급 남성만 남는다는 것이 현실에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서울시의 2010년 35~49세 미혼 남성의 학력은 ‘고졸 이하(52.4%)’가 가장 많았고, 미혼 여성은 10명 중 6명이 ‘대졸 이상(61%)’이었다. 이런 사회적 인식과 편견을 극복하는 일은 단시간 내에 이루어지기 힘들다. 그러나 이런 편견이 사실은 대학교육의 경제적 가치가 높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에 기인하는 측면이 분명히 있기 때문에, 일단은 앞서와 같은 올바른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우리 사회가 고교졸업만으로도 취업이 잘되고 풍부한 경제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방향으로 계속 진화해간다면, 그 결과 A, B, C, D가 학력이 아닌 능력에 의해 구분된다면, 더 이상 비경제적 측면(사회 분위기)이 대학진학을 부추기는 일도 잦아들 것이다. ‘고졸청년 의무고용제’ 도입 검토 그런 점에서 지금처럼 고졸취업을 활성화하고자 하는 정부 정책은 대단히 중요하다. 고졸취업이 대졸취업보다 더 유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정책은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라도 계속 추진되어야 함은 물론이고 오히려 더 강화되어야 한다. 정부 정책이 지속되지 못하고, 누구나 대학 정도는 나와야 대접받는 사회로 다시 회귀하고 만다면, 정부의 정책 의지만 믿고 대학진학 대신 취업을 위해 특성화고나 마이스터고에 진학했던 청춘들의 인생은 어떻게 되겠는가. 우선 고졸 취업이 지금보다 더 잘되도록 유도하고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 물론 최근의 정부 정책 노력으로 적어도 마이스터고나 특성화고 졸업생의 취업여건이 상당히 개선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고졸자의 취업여건은 아직 대졸자에 비해 좋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2011년 현재 고졸 청년층의 실업률은 7.9%로 전문대졸 6.4%나 대졸 이상 7.2%에 비해 높은 편이다. 앞서의 분석 결과는 고졸자와 대졸자 모두 정상적으로 취업을 했다는 것을 전제하고 있는데, 초기 취업의 어려움이 고졸자에게 더 크다면 그 분석의 설득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지금보다 더 적극적인 고졸채용 지원 정책이 고민되고 마련되어야 한다. 한시적으로라도 정부, 공공기관, 일정 규모 이상의 기업이 전체 채용인력의 일정 비율을 고졸청년으로 채용하도록 하는 ‘고졸청년 의무고용제’의 도입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열린 고용 우수 기업’ 인증제 도입을 또한 고졸채용이 활성화되더라도 기업에서의 인사노무관리 관행이 대졸자 위주로 되어 있어 취업에 성공한 고졸자들이 그 기업의 핵심인력으로 성장하지 못하고 도태되는 일도 적지 않다. 이런 관행의 개선이 필요하다. 학력이나 학벌이 아니라 능력을 중시하는 인사노무관리 풍토가 기업에 정착되어야만 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서 ‘열린 고용 우수 기업’(가칭)을 선정하여 인증하는 방안의 도입이 요청된다. ‘열린 고용 우수 기업’으로 인증 받게 되면, 기업의 이미지가 개선되고 이것이 결국은 기업의 새로운 성장 원천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열린 고용 우수 기업’으로 인증 받을 경우 유리한 대출조건을 제공하거나 세금을 감면해주는 등의 지원책이 병행된다면 기업의 변화 노력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고졸 취업자의 창업 지원 역시 중요 마이스터고나 특성화고 졸업생에 대한 후진학 계속교육 지원정책은 고졸자의 능력개발 및 우수 학생의 직업교육고교 지원 유도 등을 위해 필요한 조치이다. 우수한 학생이 직업교육고교에 진학해야 고졸자에 대한 기업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고졸 취업이 활성화됨으로써 우수 학생의 직업교육고교 지원이 더욱 증가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고교졸업 후 곧바로 대학에 진학하는 것보다는 일정기간 직장생활을 경험한 후 대학에 진학하는 것이 대학교육의 성과를 높인다는 측면에서도 훨씬 긍정적이다. 그러나 한편으론 대학에 다시 진학하는 것을 지원해주는 정책도 필요하기는 하지만, 고교졸업 후 일정 기간 중소기업에 취업해 있다가 창업하려고 할 경우 적극적으로 지원해주는 정책도 매우 중요해 보인다. 창업 활성화는 우리 경제의 활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청년들의 도전정신을 배양하는 것은 물론이고, 우수 학생이 고졸 취업을 망설이지 않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고교단계의 직업교육을 강화하여 기업이 원하는 역량 있는 고졸자를 배출해내는 것도 대단히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현재와 같은 마이스터고 지원 정책 등이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적으로 추진될 필요가 있다. 교육정책이란 그래야 한다.
초·중·고 교육과정이 인성교육을 대폭 강화하는 방안으로 개정됐다. 교과부는 지난 7월, 학생들의 바른 인성 함양을 통해 학교폭력을 방지·대응할 수 있도록 인성교육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초·중등학교 교육과정을 일부 개정하고 빠르면 이번 2학기부터 여건이 허용되는 학교에서 먼저 운영하도록 했다. 주요 개정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다. ●● 학교급별 교육 목표에 ‘인성 요소’ 체계적 반영 우선 교육과정 구성 방침에 ‘모든 교육활동을 통해 인성교육을 실천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구성한다’는 내용과 학교급별 교육목표에 ‘인성 요소’ 강화 내용을 추가했다. 공통사항에는 인성교육을 위한 학교의 책무성과 가정, 지역사회 연계를 강조해 ‘학교와 가정,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인성교육’을 교육과정의 기본방향으로 삼았다. ●● 체육·예술 교육 활성화 위한 집중이수제 보완 중·고등학교의 체육과 예술(음악/미술) 교과를 ‘학기당 8과목 이내 편성’에서 제외하도록 허용했다. 또 중학교에서는 체육·예술 교과목의 경우 기준 수업시수를 감축해 편성할 수 없도록 했다. 이를 통해 그동안 ‘집중이수제’의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던 체육·예술 교육의 지속성에 대한 어려움을 해소하고 창의적 체험활동을 활용해 다양한 체육·예술 교육 활성화를 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중학교 ‘학교스포츠클럽’ 활동 교육과정 반영 중학교 ‘학교스포츠클럽’ 활동을 학년별로 연간 34~68시간(총 136시간) 편성하도록 교육과정에 반영했다. ‘학교폭력근절 종합대책’의 일환으로 지난 3월부터 실시하고 있는 중학교 학교스포츠클럽 활동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방안이다. 교과부는 이를 위해 스포츠 강사를 확대 배치하고 인건비를 안정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 체험·실천 중심의 인성교육 강화 국어, 도덕, 사회 교과에 인성 요소를 강화하고 프로젝트형 인성교육이 가능하도록 교과 핵심 내용을 ‘체험·실천 중심’으로 개편했다. 빠른 현장 정착을 위해 국어 교과의 경우 바른 언어 사용, 도덕의 경우 정보통신 윤리교육 강화, 사회 교과는 배려와 소통, 타협과 민주적 의사소통 능력 체득을 할 수 있는 체험·실천 중심의 인성교육 내용을 강화하는 교과별 ‘프로젝트형 인성교육’ 교수·학습방법 및 평가방법도 함께 제시했다. 더불어 이를 위한 수업자료를 개발해 2학기부터 수업에 활용할 예정이다. 교과부는 또 시도교육청 교육과정 담당자, 교육과정 컨설팅요원 1000여 명을 대상으로 권역별 워크숍을 실시, 이를 통해 개정교육과정 적용을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 집중이수제 개선 등 교총 건의 반영 교과부는 “이번 개정 교육과정이 초·중등학교 학생들의 인성 함양을 위한 실질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히고 “학교급별 교육목표에 인성교육을 명시, 인성교육에 대한 학교의 역할을 명확히 하고 책무성을 강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한국교총 역시 “인성교육이 학교교육의 중심에 서는 토대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있다”고 환영하며 “무엇보다도 그동안 학생의 학습권 침해, 교사 수급 어려움 등 심각한 문제를 유발해 왔던 집중이수제의 개선으로 학교 교육과정 운영에 융통성을 부여했다는 점에서 크게 환영한다”고 밝혔다. 집중이수제는 그간 교총이 교과부와의 교섭·협의, 건의서 제출 등을 통해 줄기차게 개선을 요구해 온 과제다. 때문에 한국교총은 “교과부가 교총과 현장의 의견을 수용해 개정한 것은 매우 바람직한 것으로 평가한다”며 “개정 교육과정 내용이 학교교육의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교사들의 노력과 함께 인성교육을 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지원하는 정부의 정책적 노력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교총은 이의 일환으로 지난 7월 24일 ‘인성이 진정한 실력이다’를 슬로건으로 하는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을 출범했다. ‘인실련’은 불행한 아이들이 건강한 사회, 행복한 국가를 만들 수 없다는 기본 전제를 바탕으로 우리 교육을 ‘인성교육’ 중심으로 전환시키고, 가정·학교·사회가 동참하는 범국민적 실천운동을 전개하기 위한 실천기구다. 여기에는 약 160여 개 인성교육 관련 기관, 단체, 학회 등이 참여하고 있다. 한편 교육계 일각에서는 교과부의 잦은 교육과정 개정에 대해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 중학교 교장은 “1년에 2차례나 교육과정이 개정됐다”며 “학교 교육과정의 자율적 편성과 운영을 저해할 소지가 있어, 이에 대한 후속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이란? 가장 흔한 소화기 계통의 질환으로 전 국민의 약 10~20%가 경험하며 이 중 약 10% 정도가 병원을 방문한다고 알려져 있다. 특징은 배변 횟수나 변비 또는 무른 변과 같은 변의 형태 변화와 동반해서, 복통이나 복부 팽만감 등의 불편감이 발생하는데 보통 변을 보면 이런 불편감이 좋아진다고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단순 배탈 또는 장염과 다른 점은 무엇인지?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경우, 일반적인 장염과는 달리 통증의 정도가 그다지 심하지 않아 살살 아픈 정도이다. 발열이 없고 체중감소도 심하지 않으며, 기타 검사 결과에서도 염증의 소견이 없다. 특히 아파서 잠을 자기 어려울 정도의 통증이라면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가능성이 거의 없어 추가적인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치료에 있어서도 항생제, 입원 치료 등은 불필요하다. 주로 발생하는 성별과 연령대는? 일반적으로 여성에게 더 흔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내원 환자의 비율도 여성이 더 높은 것으로 되어 있다. 모든 연령에서 발생할 수 있으나 젊은 사람이 더 많이 생기고, 약 50% 이상이 35세 이전에 시작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대로 방치하면 어떤 병으로 발전할 수 있는가? 다행히도, 과민성 대장증후군이 나쁜 병으로 발전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혈변, 점액변, 체중변화, 빈혈 등을 동반하고 있을 경우에는 염증성 장 질환이나 대장암의 초기 증상과 구분이 되지 않는다. 때문에 적절한 검사를 통해서 이러한 질환이 아님을 배제하였을 때 과민성 장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내릴 필요가 있다. 완치가 어렵다는데… 실제로 약물 치료에 의해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약을 중단했을 때 증상이 다시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의사들도 너무 쉽게 신경성 또는 스트레스에 의한 것으로 판단해서 환자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고 결론내 버리는 경우가 많다. 물론 환자가 우울증과 같은 정신과적인 질환을 동반하고 있는 경우에는 함께 치료를 병행하여야 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이 병의 경과와 원인을 정확히 이해하고 특히 암과 같은 중증 질환이 아니라는 것을 확신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여러 병원을 다니면서 중복되는 검사를 함으로써 경제적 시간적 낭비를 하기 보다는 의사와 환자 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꾸준한 상담과 치료가 필요하다. 예방법, 개선 방안은? 규칙적인 식생활 습관과 특히 야간에 충분한 수면을 통해 신체 리듬을 되찾는 것이 중요하고 무엇보다도 적절한 검사를 통해 다른 큰 병이 아니라는 확신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설사가 주로 발생하는 환자의 경우, 식사를 마치고 약 30분 이후 변의를 느끼는 것이 정상인데 반해 식사 후에 금세 화장실을 가야 하는 경우가 있다. 이럴 경우 평소 음식 섭취에 대한 기록을 해서 유발 식품을 알아보도록 하는 노력도 중요하다. 주로 유제품, 카페인, 알코올, 고추 등과 같은 매운 음식에 의한 경우가 많다. 음식을 제한하는 것만으로도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요즘 많이 나오고 있는 식이섬유의 경우는 변비형에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너무 과다한 경우 오히려 가스가 증가해서 불편감이 더 심할 수 있으므로 적당량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많은 환자의 경우 휴가 때는 증세가 좋아진다고 하니, 일에 대한 조급증을 버리고 평소 느긋한 마음을 갖고 생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하겠다.
■진행 안양옥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참석 김건수 인천사립중고교장회 회장(인천 동산고) 박찬수 대구사립중고교장회 회장(대구 오성중) 배용숙 대한사립중고교장회 회장(서울 상명고) 신정철 부산사립중고교장회 회장(부산 해운대고) 최수혁 서울사립중고교장회 회장(서울 영도중) ■정리 이동렬 기자 ■사진 서지영 기자 사학진흥법 제정의 방향 공공성 강조하며 차별… 사학 불이익 해소해야 안양옥 ㅣ 사학 특성을 고려한 자율성과 독자성 보장을 위해 ‘사학진흥법’을 제정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습니다. 사학 발전을 위해 사학진흥법에 반드시 담아야 할 내용과 기본 방향에 대해 의견 주십시오. 배용숙 ㅣ 현행 사립학교법은 오직 공공성 확보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오랜 개정 과정을 거치면서 공공성에 편향된 정도가 심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학교운영에서는 국·공립 수준의 공공성을 강조하면서도 재정 지원에 있어서는 국·공립과 차별을 두어 학교법인 스스로 해결할 것을 강조하는 매우 모순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사립학교법의 태도가 사립학교의 자율적 운영을 통한 다양하고 특색 있는 교육활동을 불가능하게 하는 원인이 되어 왔던 것입니다. 따라서 사립학교를 규제 대상으로만 간주하는 법률은 이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학진흥법은 사학의 운영과 교육에 최대한의 자율성을 보장하면서 국가의 적극적인 행·재정 지원을 의무화하자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현행 사립학교법의 한계를 극복하고 사학의 진흥과 육성을 도모하며 궁극적으로 모든 국민의 교육에 관한 기본권을 실질적으로 보장하자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사학진흥법에 △사립학교의 자율적인 경영체제 보장 등 국가 및 지자체의 행·재정 지원 책무를 명시하고 △초·중등 사학에 대해 공립학교 지원 기준에 입각한 기준교육비 부담 제도를 신설하며 △사학재정보조금 교부에 관한 법률적 근거를 마련하는 등 그간 사학이 불이익을 받아 왔던 부분들을 해소해 주는 조문이 반드시 포함되어야 할 것입니다. 또 △농산어촌 소규모 사학의 자율적 해산을 지원하는 규정을 두고 △자율형 사립고 운영에 관해서도 근거 규정을 두어야 하며 △고등학교 이하 사학에 수습교사제를 도입할 근거도 마련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 밖에 △사학에 대한 자의적인 행정권 남용을 방지하고 △사립학교 진흥을 촉진하는 정책 수립·시행이 이루어지게끔 사립학교심의회 설치를 규정하는 방안도 중요한 내용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PART VIEW] 박찬수 ㅣ 동의합니다. 저는 우선 사학 발전을 위해선 두 가지 큰 틀의 규정이 마련돼야 한다는 입장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하나는 국가 및 지자체가 사학의 건학이념에 따른 건전한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지원과 진흥시책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또 하나는 교육의 개방화·세계화시대에 적극 대처해 나갈 수 있도록 학교법인이 외국학교법인 등과 합작 또는 독자적으로 외국교육기관을 설립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그런 다음 △학교법인 해산 시 설립자의 기여도를 감안해 잔여재산의 지급을 할 수 있도록 하고 △학교에 속하는 회계와 법인업무에 속하는 회계를 통합하여 재정의 효율적 운영이 가능하도록 하며 △교원인사위원회의 자문기구화, 법원에 의한 임시이사 선임, 국가 및 지자체의 고등학교 이하 사립학교에 대한 기준교육비 2분의 1 이상 부담 등 사학의 자주성을 보장하는 내용들을 차례대로 담아야 할 것입니다. △학교법인에게 국·공유재산을 유리한 조건으로 임대·양도하고 세제상의 우대조치를 강구하는 조문도 중요합니다. 또 △종교교육을 목적으로 설립된 사학의 경우엔 교원의 신규채용 시 특정 종교에 대한 신앙을 채용요건으로 제시할 수 있게끔 자율성을 주는 방안도 반영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김건수 ㅣ 저는 법정부담금 폐지 건과 사립교장의 임기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사립학교는 원래 자율형학교로 학생들에게 받은 등록금만으로 경영하고 운영해 왔습니다. 그런데 1970년대 초반 중·고등학교 평준화 이후 등록금을 공립과 같도록 책정케 하면서 정부에서 부족분을 학교에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기업에서 운영하는 사립고 일부를 제외한 사학 설립자들 대부분이 자신의 전 재산을 학교 설립에 투자하였기 때문에 사실상 돈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학교법인에 법정부담금을 내라는 것은 모순입니다. 또한 사립학교는 공립과 달리 교원이 한 학교에서 평생을 근무하는 만큼 학교장의 임기는 재단 이사회에서 정할 수 있도록 사립학교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공·사립 균등화 실현 방안 교육비·재정 평등 지원 위한 법령상 근거 마련을 안양옥 ㅣ 학교 교육에서 사학이 차지하는 비중이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매우 큼에도 불구하고 공·사립고 간 1인당 공교육비나 공·사립 간 학교시설비 등의 국가 지원 부분에서는 많은 차별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당면한 문제에 대해 말씀해 주시고, 이의 현실화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 부탁드립니다. 박찬수 ㅣ 중등단계의 교육은 국민의 기본적 권리인 동시에 국가의 의무입니다. 때문에 모든 면에서 공·사립 간 차이가 없어야 합니다. 그러나 현실을 보면, 정부 및 지자체는 각종 투자교육사업비, 경상교육사업비, 현안사업비 등을 국·공립 위주로 편중 지원함으로써 공·사립 학생 1인당 공교육비 격차를 심화시키고 있습니다. 중학교만 놓고 보더라도, 2007년의 경우 공·사립 학생 1인당 약 38만 원의 격차가 존재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차이 대부분이 학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교육환경개선사업비와 시설비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그나마 시설비 등을 보조해 줄 때에도 학교법인으로 하여금 일정 비율의 대응 투자를 요구하고 나오니, 학교로선 건물 등의 노후화가 심각해도 개·보수를 위한 지원 요청을 하는 것조차 부담스러운 실정입니다. 이런 현상을 타파하려면 우선 사학에 대한 지원을 보조가 아닌 의무적 부담 방식으로 전환하는 법 개정이 필요합니다. 재정 운영 면에서도 법인과 학교를 분리·고립시키는 현행 회계 시스템에 변화를 주어야 합니다. 학교회계와 법인회계 간 전용에 대해 어느 정도 융통성을 부여하고 장기적으로는 이 두 회계를 통합한 후 교육회계와 수익용 회계로 나누는 방법을 강구해야 합니다. 또 과세 체제도 정비해야 합니다. 현재 국·공립은 수익활동을 포함한 모든 활동에서 원칙적으로 비과세이지만, 사학은 각종 조세상의 의무가 부과되고 법령상 근거가 있을 경우에만 세제 혜택을 받습니다. 따라서 사립 역시 ‘원칙적 비과세, 예외적 과세’ 체제로 전환토록 하는 것이 공·사립 형평성에 맞다고 생각합니다. 최수혁 ㅣ 그렇습니다. 차별을 없애 사립에서도 제반 교육활동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시도교육청의 공·사립 간 차등 없는 지원 약속에도 불구하고 시설비나 교육사업비 등의 배분에서 공립 위주의 지원 관행은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입니다. 서울시교육청을 예로 들면 2012년도 공립과 사립 시설지원 비율이 89:11(%)로 엄청난 차이가 있어 사립은 시설보수에 손을 놓고 있는 실정입니다. 따라서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의 사립학교 표준교육비 부담의무 명시 △매년 교육관련 학생 1인당 비용을 표준화하여 산정 △공사립 균등한 시설비 지원 등의 현실화 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입니다. 신정철 ㅣ 네, 공·사립 간 예산지원 면에서 보면 과거에 비해 사립 지원이 많이 향상되었다고 하지만 그래도 아직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자사고 입장에서 봐도 공립형 자율고, 기숙형 공립고교 등은 기숙사 신축에서부터 환경개선비 등을 100% 지원하는 데 반해 자사고는 일반고의 3배나 되는 수업료를 징수하고 법인전입금은 5%를 부담토록 법으로 묶어놓고 있습니다. 여기에 환경개선비, 목적사업비, 명예퇴직수당지원 등이 없는 것뿐 아니라 천재지변으로 인한 피해복구비 예산지원의 경우 사립은 50% 정부지원, 학교법인은 50%의 대응투자에 의해 복구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공립학교는 정부예산 50%, 교육청예산 50%, 총 100%의 예산을 지원받고 있습니다. 같은 교육기관인데도 공립형 자율고와 사립형 자율고 간의 예산지원 면에서 형평성에 차이가 있는 등 제도적으로 불합리한 현실 때문에 경쟁력에서 사학이 매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김건수 ㅣ 등록금 문제도 그렇습니다. 공·사립 학부모 모두 똑같이 세금을 냅니다. 그런데 이번 정권 들어서 수월성 교육을 강조하며 전국에 자율형 사립고와 자율형 공립고를 만들었고, 비록 성공적이라 할 수는 없지만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자율형 사립고와 자율형 공립고의 학생들 등록금에 차이가 있어야 합니까? 같은 자율형인데 등록금 차이가 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배용숙 ㅣ 우리나라 교육에서 사학이 차지하는 비중은 정말 큽니다. 2011년 고교 자료만 놓고 보더라도 사립고는 학교 수 면에서 보면 전체의 41.5%, 학생 수에서는 44.6%, 학급 수에서는 43.6%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그러나 지금 사립고는 재정결함보조금이라는 명목의 지원금 외에는 각종 정부 시책 사업이나 시설 개선 사업에서 공립에 비해 철저히 소외되어 왔습니다. 실제로 학생 1인당 공교육비 면에서 2007년 기준으로 사립고 학생들이 국·공립고 학생들에 비해 약 98만3000원이나 적게 지원받고 있다는 연구결과는 충격적이기까지 합니다. 이는 모든 국민이 동일한 조세부담을 지고 있고, 추첨으로 학교 배정이 이루어지는 평준화 체제에서 사립학교와 그 재학생들이 얼마나 부당한 차별과 불이익을 받아 왔는가를 웅변해 주는 것입니다.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이런 현상은 특단의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막대한 시설과 설비 투자를 요구하는 교과교실제, 스마트교육과 같은 교육의 새 동향 속에서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투자 여력이 부족한 사립고로서는 자칫 첨단 교육에 뒤처져 경쟁력을 상실할 위기에 처할지도 모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는 명백합니다. 앞서도 말씀드렸듯이, 사립에 대한 국가 지원을 의무화하고 ‘공·사립 재정평등의 원칙’ 또한 사립학교법에 반드시 명시해야 합니다. 그래야 사립에 재학 중이라는 이유만으로 헌법에 명시된 균등한 교육을 받을 권리를 침해받는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사립교원의 공립교원 전환 방안 공·사립 간 인사 교류 활성화해 교사 적체 해소 안양옥 ㅣ 교육정책의 빈번한 변화로 인해 교원 수급 문제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2012년 4월 현재 중·고교 교사 수는 법정 정원보다 약 4만여 명 부족한 현실임에도 불구하고, 폐교와 폐과에 따른 과원교사도 발생하고 있어 사학 입장에서는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이에 사립교원의 공립교원 전환을 제도화하자는 의견이 제기됐는데, 이 부분과 관련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최수혁 ㅣ 폐교·폐과, 또는 학급 감축에 따라 발생하는 과원교사의 공립 특채를 정기적으로 실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 인원도 점차 확대하면서 공·사립 간 인사 교류 활성화를 통해 사학의 만성적인 교사 적체 현상을 해결해 주어야 합니다. 또 잦은 교육정책의 변화로 인한 인원 수급계획이나 과목의 변동에 대해 예측 가능한 인원 활용과 관리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현재도 사립 과원교사의 공립 특채가 교육공무원법 및 교육공무원 임용령에 의해 허용되어 있으나 시도교육청의 소극적인 태도와 교사 간 자질 시비 등으로 일부 교육청에서만 제한된 범위 내에서 시행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2007년 3월 이후 사립에도 공개 채용이 실시되면서 공·사립 간 채용방식 차이도 사라진 상황인 만큼 사립 과원교사의 공립 전출기회를 대폭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김건수 ㅣ 인천에서는 그동안 학생 수가 줄어 학급 수가 감소하거나 교육과정 변동 등으로 과원교사가 발생하는 경우 일정 교사를 공립에 특별채용하여 교육과정을 운영하는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한동안 기간제교사를 모두 정식 채용하라고 당부했는데 요즘 들어 학생 수가 급격히 감소하고 학급 수가 줄어들다 보니 과원교사가 많이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앞으로 과원교사를 자체적으로 해결하라고 합니다. 교육청 어려움도 알고, 교사가 되려는 학생들의 사정도 잘 아는데 사립의 과원교사를 공립에 특채하고 부족한 인원만 임용고시 등을 통해 선발했으면 합니다. 박찬수 ㅣ 네. 사립의 과원교사 해소 방안은 마련돼야 합니다. 교원의 공립 전환을 제도화해 관내 공립학교에서 필요한 교원을 여유가 있는 관내 사립학교 교원 중에서 선발해 임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일정 조건 충족 시 사립 교사를 공립에 특별채용하는 규정을 사립학교법에 법제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별채용을 독려하기 위해 각 년도 특채 규모를 시도교육청 평가항목의 하나로 포함시키는 방안도 고려해 봄 직합니다. 배용숙 ㅣ 사립 과원교사 현상은 특히 학생 수 격감이 급속한 농산어촌 지역, 즉 면 단위 사학에서 더욱 심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들 지역의 학교들은 대부분 다수의 과원교사를 보유하고 있어 신규채용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을 뿐더러 과원교사의 적정 시간 수 보장을 위해 상치교사가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사립교원의 공립교원 전환은 사립의 입장에서는 말할 나위 없이 긴요한 일이며, 공립 입장에서도 유경험 교사의 적기 충원이란 점에서 유익할 수 있습니다. 정부 입장에서도 농산어촌 지역의 교육 수준과 질을 도시 지역과 균등하게 유지해 국민의 학습권을 지켜주는 일이니 적극 시행해야 하는 과업인 것입니다.
“여기는 세계불행한청소년선수권대회 현장입니다.” 기자 역을 맡은 송경섭 교사가 힘찬 목소리로 말한다. “각 종목에서 두각을 나타낸 우리나라 대표단이 다른 나라의 추격을 쉽게 따돌리며 다시 한 번 종합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청소년 자살률 1위, 학업불만족도 1위, 최악의 행복지수 1위 등 각종 분야에서 최고점을 받아, 작년에 이어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그럼 여기서 우승자의 소감을 들어보겠습니다.” 팡파르 효과음과 함께 목진덕 교사가 환희에 찬 표정을 지으며 무대로 뛰어나온다. “감사합니다. 우선 국민들의 열성적인 성원에 힘입었다고 생각합니다. 청소년 문제가 심각하다고 말이 많았지만, 그냥 말로만 걱정하시면서, 아무 참견을 해주시지 않고, 아무도 구체적인 행동을 해주시지 않고, 또 아무 조치도 취할 수 없게 만들어 주셨기 때문에, 매년 이런 좋은 결과를 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우리가 계속 챔피언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요?” “한마음 한뜻이 되어서 더 치열한 경쟁사회를 만들어야 세계 모든 나라를 제치고 계속 챔피언의 자리를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얘들이 무슨 행복을 알겠습니까! 10대 아이들인데요. 현재의 고통이 미래의 행복입니다. 지금 고생해야 합니다.” 웃고 넘겨버릴 수만은 없는 이들의 씁쓸한 대화는 뮤지컬 ‘귀를 기울여 주세요’에서 프롤로그에 해당하는 에피소드이다. 무너진 교권에 더 큰 관심을 가지고 이를 주제로 연극을 만들 법도 한데, 이들은 자신들의 처지보다 학교와 학생들을 바라보고 있다. 자신의 나이도 잊고 교복을 입고 학교폭력에 신음하는 학생 입장이 된다. 어디에서도 존중받기 힘든 학생들의 인권을 수호하기위해 목청껏 외쳐도 본다. 그리고 아파하는 학생들의 마음을 헤아리며 눈물을 흘린다. 이들은 바로 한국교사연극협회 회원들이다. 직접 체험하니 학생 동아리 지도 효과 탁월 연극을 통한 인성교육에 뜻을 품고 있는 이 모임의 역사는 27년 전인 198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학교에서 연극 동아리를 지도하던 교사들이 청소년연극제에 참가하면서 연극지도에 대한 정보를 공유했던 것이 모임의 시초였다. 현재는 퇴직했지만 정순모 교사를 주축으로 배인홍, 신현돈, 김정만, 계성환 등 10여 명의 교사이 모여 교사연극동우회라는 이름으로 첫 발을 내디뎠다. 이들 중·고등학교 연극 동아리를 지도하던 교사들에게는 공통분모가 하나 있었다. 바로 제대로 연극을 배운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 교사가 학생을 지도할 때 직접 경험한 것, 그래서 깨달아 알게 된 것을 전수해 줄 때 살아있는 교육이 되리라는 믿음에서 이들은 제대로 가르치기 위해 직접 연극 무대에 오르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그해 겨울, 한국교사연극협회 첫 공연 ‘비계낀 감자’가 무대에 올려졌다. 마치 스펀지처럼 연극에 대한 이론부터 실천까지 하나둘 배워 흡수하면서 하루에 4시간씩 연습에 매진했다. 당시에는 연기지도는 물론 의상, 조명, 무대설치까지 모든 일을 교사들이 직접 분담해서 해야 했다. 밤늦도록 계속되는 연습에 또 의상 준비와 소품 제작까지, 지칠 법도한데 누구하나 불평하거나 먼저 가겠다고 나서는 이가 없었다. “무대를 경험하면 연극에 대한 이해가 시작돼요. 체험을 통해 얻어지는 경험들이 있으니까 교육자 입장에서는 치환이 잘 돼서 학생들을 지도하는 데 더 효과적이죠.” 초창기 멤버로 지금까지도 열정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박석준 교사의 말이다. 힐링캠프로 놀러 오세요! “원래 소심한 성격이었는데 연극을 하면서 다른 사람의 역할을 맡다보니 성격이 많이 변했어요. 더 밝아지고 표정도 다양해졌어요. 학교에서 수업할 때도 과거에는 설명위주로 했는데 이제는 목소리의 높낮이나 강약, 다양한 표정을 활용해서 수업하니까 학생들이 재미있어 하고 굉장히 집중하더라고요.”(강승훈 교사, 서울북공고) “연극모임 활동을 하면서 처음으로 수업하는 즐거움을 느꼈어요. 이제 겨우 두 달됐는데, 대단한 변화죠?”(안보현 교사, 수원북중) “학교 업무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굉장히 많이 해소돼요. 연습할 때만큼은 학교는 잊고 나에게 집중할 수 있다는 점도 이 모임이 갖는 큰 매력이죠. 연극을 하면 할수록 에너지가 생기는 걸 느껴요.” (유현경 교사, 태랑초) 이 연극모임이 갖는 두 번째 효과는 ‘치유’에 있다. 이번 뮤지컬 연출을 맡은 김정만 교사는 “교사들이 무대에 서서 공연을 하면 스스로가 변하는 걸 느낀다”고 말한다. 과연 그의 말은 틀리지 않았다. 처음에는 동아리 지도를 위해 참여했지만 의도하지도 않은 사이 자기 치유가 곳곳에서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래서 회원들은 이 모임을 ‘힐링캠프’라고 부른다. 실제로 캠프에 가듯 놀러가는 마음으로 모임에 나와, 산과 바다에서 뛰놀듯 어깨를 짓누르던 무거운 짐, 학교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모두 던져버리고 즐겁고 신나게 연습한다. 그러니 ‘힐링캠프’라고 부르는 것도 한편 일리 있다. 그렇다고 이 모임에 참여하는 교사들이 모두 무대에 서는 배우를 자처하는 것은 아니다. 단순히 연극 동아리 학생들을 지도하는 노하우를 배우고자 오는 교사들도 있고, 연극에 대한 이론적인 부분을 배우고자 하는 지적 갈망으로 오는 교사들, 또 그저 연극 관람을 좋아해서 참여하는 교사들도 있다. 때문에 이 모임은 활동 분야를 크게 네 가지로 나눠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는 매월 좋은 연극을 보고 토론회를 여는 ‘좋은연극평가단’, 각 학교에 있는 연극 동아리 활동을 지원하고 한국청소년연극축제를 기획하고 추진하는 ‘학교연극지원단’, 교사와 학생을 위한 연수를 기획하고 세미나 등의 학술활동에 집중하는 ‘연극교육연구회’, 정기공연을 기획하고 배우가 돼 무대에 서거나 공연 스태프로 진행을 맡는 ‘공연기획단’이 있다. 그리고 이렇게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인원은 대략 200명 정도다. 모임 운영은 회원들이 내는 연회비 3만 원, 그리고 10여 명의 이사진이 내는 연회비 13만 원으로 충당하고 있다. 회원들이 내는 회비는 주로 연극관람, 교육활동지원, 모임비용 등에 지출하고, 연 2회 열리는 공연에 필요한 비용은 기업과 대학의 기부금이나 티켓판매, 개인후원 등을 통해 마련하고 있다. 뮤지컬 ‘귀를 기울여 주세요’ 역시 서울시교육청, 백석대학교, CJ문화재단 등의 후원과 다수의 개인들로부터 받은 후원금이 없었다면 무대에 올리지 못했다. 아무리 공연 내용이 좋다고 해도 외부 후원 없이는 무대에 올리기 쉽지 않은 현실 때문에 이 모임은 2004년 사단법인 한국교사연극협회로 등록하면서 이름까지 바꿨다. 정식극단으로 제대로 된 공연을 하면서 또 기업과 대학으로부터 문화기부를 받기 위함이었다. 행복한 학교를 꿈꾸는 연극인 이 모임은 주로 방학을 이용해 모임을 갖고, 연극을 보고, 또 공연 연습을 한다. 남들은 방학 때 연수도 하고, 여행도 떠나지만 이 모임 회원들은 일 년에 두 번 올리는 공연 준비 때문에 학기 중과 별반 다르지 않은 바쁜 나날을 보낸다. “연극에는 강의에 필요한 다양한 스킬들이 다 있어요. 그걸 배우면서 강의의 질이 높아지는 걸 느꼈어요. 그리고 내가 경험하지 못했던 다른 세상, 다른 사람의 삶을 사니까 내가 풍부해지는 것도 느끼고요.” 교육 연극의 효과를 실감하고 있는 백석문화대학 이화정 교수는 천안에서 혜화동까지 편도로만 2시간 30분이 걸리는 거리를 운전해서 온다. 주변에서는 전문가도 아닌 사람들이 뭘 그렇게 열심히 하려고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또 다른 한편에서는 이 모임이 하는 일들이 청소년들에게 굉장히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믿으며 적극 지원해주기도 한다. 이 모임의 활동을 지원해 주는 이들 중에는 작곡가, 연출가, 작가, 안무가 등 각 분야 전문가들도 다수 있다. 이들의 재능을 기부 받아 연극을 준비하다보니 연극의 수준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지사. 그리고 전문가에게서 배운 내용들은 고스란히 학교 연극 동아리 지도에 반영되기 때문에 학생들 역시 같은 혜택을 받는 셈이다. 교사들에게는 자기 계발과 치유의 기회를, 학생들에게는 수준 높은 연극 활동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이 모임은 연극을 통해 모두가 행복해지는 학교를 그려나가고 있다.
조효완 교사의 교직 경력은 32년이다. 그 기간 동안 오직 은광여고에서만 교편을 잡았다. 그런데 입시와 진학에 관해 물을 때, 많은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그의 이름을 떠올린다. 입시전문가가 되기까지 과연 그는 어떤 길을 걸어왔을까? 그가 처음 고3 담임을 맡고 진학지도를 했던 해가 1985년이니까 27년 전이다. 31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담임을 맡고 배치표를 만들던 때를 생각하면 입가에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그때는 선지원 후시험을 치를 때였죠. 고3 담임 1년차가 배치표를 만든다는 것은 당시로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지요. 학교 선후배를 찾아서 이 학교 저 학교 구걸하다시피하며 참 많이도 다녔어요. 그러다가 도와주겠다는 선배를 만나 사흘 밤을 지새우면서 배치표 만드는 법을 배웠어요. 젊을 때여서 그런지 힘든 줄도 모르고 했어요.(웃음)” 어렵게 배치표를 만들고 본격적으로 진학 상담을 하려는데 경력 없는 초임 고3 교사의 말을 듣는 학생이 하나도 없는 게 아닌가. 나이가 지긋한 다른 반 교사나 사설교육기관에서 하는 말만 듣고 진학을 준비하니까 그로서는 이만저만 속상한 게 아니었다. “작정을 하고 3월부터 8월까지 6개월 동안 야간 자율학습이 끝날 때까지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기로 결심했어요. 학생들은 교실에서, 나는 복도에 책상 놓고 앉아서 전공서 공부하고 배치표 분석하고 보란 듯이 같이 공부했어요.” 밤 10시가 넘도록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는 교사는 학교에 조 교사 밖에 없었다. 이렇게 솔선수범을 보이는 조 교사의 모습에 감동한 학생들이 조금씩 마음을 열고 진학 상담을 위해 그를 찾았다. 그때 맡은 반 학생 수가 67명이었는데 단 2명을 제외하고는 그가 지도한 대로 전부 대학에 지원했다. 지원 후에도 시험 보는 날까지 학생들의 성적을 관리하면서 좋은 성적으로 입학할 수 있도록 감독했다. 그리고 다사다난했던 첫 해, 조 교사가 맡은 반 대입 성적은 전교에서 두 번째로 높았다. “정말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재미도 느꼈고요. 진학지도가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고 결심했던 해였죠.” 진로까지 책임지는 진학지도 진학지도를 할 때 그에게는 세 가지 원칙이 있었다. 첫째 성격, 학습태도, 적성, 관심 분야 등 학생들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다. 둘째는 지속적으로 관리해 주는 것, 그리고 셋째는 수험생만큼 힘든 사람도 없다는 마음으로 학생들이 학교생활을 편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그의 지도로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이화여대 등 소위 명문대에 진학한 학생들은 셀 수 없을 만큼 많다. 첫 해에만 서울대 7명, 연세대와 고려대 20여 명 등 상당수가 명문대에 진학하는 결실을 맺었다. 그렇다고 명문대 진학에만 목적을 두고 지도하는 것은 아니다. 대학과 학과사이에서 고민하는 학생에게는 자기가 좋아하는 학과를 선택할 수 있도록 지도했다. 최상위권 대학에 갈 수 있는 학생이라고 해도 자신이 전혀 관심 없는 학과에서 공부해야 한다면 멀리 내다봤을 때 현명한 선택이 아니라고 설득했다. “정우진(가명)이라는 학생이 있었어요. 대학의 이름만 보고 최상위권 대학에 가고 싶어 했지만 자기가 즐겁게, 열심히 공부할 수 있는 학과에 가야 행복하다고 학생과 부모님을 설득했는데 다행히 부모님과 학생이 동의해서 상위권 대학에 진학시켰어요. 대학에 입학하고 3개월 뒤에 저를 찾아와서 고맙다고 인사를 하더군요. 고등학교에서는 잘 몰랐던 것을 대학에 와서야 알았다고 하면서요. 지표가 낮은 대학이라고 하더라도 성적이 좋으면 장학금을 받으면서 다닐 수 있고, 더 좋으면 대학에서 유학도 보내주지요. 중간이나 꼬리보다 머리가 나은 거지요.” 진학지도를 하면서 진로까지 연계되도록 이끄는 것이다. 그는 진학에만 목적을 두면 진로와 상관없는 학과를 택함으로써 자신이 가진 재능과 능력을 발전시키지도, 이를 사회에 환원하지도 못한다고 말한다. 동시에 성취감과 행복도 느끼지 못하게 된다. 모험심으로 도전하고, 또 잠재된 능력을 개발하면서 성장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진학지도 교사의 역할이라고 그는 믿고 있다. 진학과 진로가 동시에 이뤄지는, 진로까지 내다보는 지도가 될 때 학생은 물론 우리 사회까지 성장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과연 진학지도 전문가다운 발언이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대학만 바라보고 진학하는 학생 수는 2만여 명이 넘는다. 그래서 중도에 학업을 포기하거나 편입, 전과 등을 고려하는 학생도 상당수다. 이런 점에서 보면 어떤 대학에 진학하느냐 보다 대학에 가서 전문성을 쌓고자 하는 목표가 있느냐가 진학지도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고 또 조 교사는 이미 오래 전부터 이것을 내다보고 지도해왔던 것이다. 교사에서 입학사정관으로 지난 3월부로 그는 교사에서 입학사정관으로 직함을 달리했다. 입학사정관은 대학에서 신입생을 선발하는 업무를 담당하는 교육 전문가이다. 대학에 지원하는 학생에 대하여 학업 성적뿐 아니라 소질과 경험, 성장환경, 잠재적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선발하는 일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그에게 32년간 몸담았던 은광여고를 뒤로하고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입학사정관으로 변신한 이유를 물었다. 그는 입학사정관제를 선진형 입시제도로 보고 있었다. 성적만이 아니라 창의성, 발전가능성, 문제해결능력, 인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학생을 선발한다는 점이 무엇보다 매력적으로 보였고 또 이 분야에서 자신의 능력을 펼칠 가능성도 보았다고 한다. “고등학교와 대학교는 아주 다릅니다. 때문에 처음에는 두려움도 있었죠. 하지만 도전해보고 싶었어요. 더욱이 서울과학기술대학교는 입학사정관제를 거의 처음 실시하는 국립대학이기 때문에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지요.” 학생들을 보내는 입장에서 맞이하는 입장으로 바뀐 지금, 그는 이상적인 입학사정관 제도가 정착하는 데 일조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또 대학과 고교 간 연계라는 측면에서 고등학교 교사들이 대학에서 더 많은 일들을 함께 해나갈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데에도 힘을 보태기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말한다. 이제 곧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임에도 열정과 꿈을 가지고 후배들을 위해 자갈을 치우고, 잡초를 뽑으며, 길을 만들고 있는 그의 다음 행보를 응원한다. --- 교사 출신 입학사정관이 증가하고 있다[PART VIEW] 입학사정관제는 성적 위주의 획일적 대학입시문화에서 벗어나 학생의 잠재력, 발전가능성, 대학의 설립이념 및 모집단위 특성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학생을 선발하는 제도이다. 이를 위해 2007년 교육과학기술부가 시범 대학 10개를 선정해 지원했고 2009학년도 대학입시부터 시범적으로 도입해 왔다. 현재는 입학사정관제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대학이 125개로 크게 증가한 시점이다. 이 제도에서 당락의 열쇠를 쥐고 있는 이가 바로 입학사정관이다. 입학사정관제 도입 초기에는 입학사정관으로 교육학이나 통계학 전공자를 선호했었다. 하지만 실제 입시를 치러보니 고등학교 교육 현장에 대한 이해가 충분한 교사가 적합하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전체 입학사정관 가운데 고등학교 교사 출신 입학사정관은 2010년 전체의 10%, 2012년 17%를 차지하면서 점차 그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전직 교사, 교장, 교감, 장학사 등 교직 출신을 입학사정관으로 영입하려는 대학이 상당히 많아지고 있는 현실이다. 모집 대학 특성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입학사정관이 되기 위해서는 사람에 대한 믿음과 사랑을 바탕으로 인재를 알아보는 안목, 통찰력, 교육학적 지식, 입시 제도에 대한 관심뿐 아니라 지원자의 적성, 성실성, 잠재력, 발전가능성 등을 냉철하게 볼 수 있는 능력도 요구된다. 자격 요건에 석사 이상의 학위를 명시한 대학이 많고, 입학사정관 양성과정에서 관련 교육을 받거나 교육 관련 경력을 필수 조건으로 제시하는 곳도 증가하는 추세다.
우리 아이들의 행복지수가 세계 꼴찌라고? 지난 6월의 일이다. 유니세프에서 18세 이하 어린이와 청소년이 어느 정도 행복한지 물질적 행복, 보건과 안전, 교육, 가족과 친구관계, 주관적 행복, 건강관련 행위의 6가지 영역으로 나눠 행복 정도를 측정하여 발표했다. 역시, 예상을 빗나가지 않았다. 한국의 교육영역은 OECD 평균보다 높은 1위였다. 굳이 OECD 여타 국가와 비교한 결과를 보지 않아도, 주위의 아이들을 보면 평일이나 주말, 새벽이나 밤 시간 할 것 없이 가방을 들쳐 메고 어디론가 지친 걸음걸이를 옮기는 걸 쉽게 본다. 한국의 교육열이야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다. 그렇다면, 아이들의 주관적 행복 수준은 어떠할까? 대다수의 선진국은 교육과 주관적 행복 수준이 다르지 않은데 우리나라는 이례적이란다. 한국 아이들의 주관적 행복은 교육 영역과는 정반대로 세계 최하위였다. 왜 우리 아이들은 행복하지 못한 것일까? 아이들의 마음속은 어떤 생각과 감정들로 가득 채워져 있는 걸까? 매해 학교에서 초4, 중1, 고1 학생들에게 하는 우울증 검사 결과나 각종 조사 결과에서도, 아이들이 말로 풀어내지 못하는 마음의 고통이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이를 근거로 청소년 자살(시도)이라는 문제도 아이들이 느끼는 주관적인 행복감으로 설명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마음의 고통, 즉 우울감 속에 있는 아이들은 때론 쉽게 눈에 띄기도 하고 때론 전혀 예상치 못하는 경우도 있다. 매우 공격적이거나 폭력적인 행동으로 학생들 사이에서 잘 보이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전혀 문제행동이나 어려움을 보이지 않는 숨은 아이도 있는 등 아이들은 우울한 마음을 각기 다른 방식으로 표현한다. 때문에 우울한 아이가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 것이다. 아이들을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상담을 할 때, 특별한 관심이 필요한 우울한 아이들을 만날 수 있다. 마음이 힘든 아이들을 만나고 이들의 마음을 쓰다듬어 주기 위해서는 우선 지금의 청소년들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말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아이들과 어떻게 대화의 물꼬를 트지?[PART VIEW] 청소년과 대화해야 하는 교사든, 상담을 해야 하는 상담가든, 처음에는 다들 난감하기 마련이다. 단 둘이 만나야 하는 공간에 들어서는 순간 아이들은 이미 말을 하지 않기로 작정한 듯한 느낌을 준다. 특히, 마음속에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와 미래에 대한 희망 없이 가뜩이나 우울한 아이들은 잔뜩 위축되어 들어오기도 하고, 반항을 준비하고 들어오기도 한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또래와 끼리끼리 뭉치길 좋아하고 어른이나 여타 이방인에 대해 곧잘 거부감이나 반항심을 갖지 않던가. 그럼 특별한 이 아이들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할까? 우리가 세상을 살면서 타인을 대하는 큰 원칙을 생각해 보면 꼭 복잡하기만 한 건 아니다. 청소년을 대할 때도 동일한 원칙을 적용해 보면 어떨까. 그럼, 타인을 대하는 큰 원칙이란 뭐지? 글쎄,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이건 어떤가? 타인에 대한 존중. 너무 고리타분해서 코웃음이 나온다면 이렇게 생각해 보자. 과연 나는 우리 학교 학생을 대할 때, 내가 밖에서 비즈니스로 만나는 동등한 어른을 대할 때와 마찬가지의 태도로 대하는가? 적어도 학생을 대할 때는 십중팔구 그럴 수가 없을 것이다. 청소년 또는 학생을 그렇게 불편하게 대할 수야 있나. 반면에, 학생들은 극과 극의 모습을 보인다. 일부 아이들은 교사를 그렇게 긴장하거나 어려워하며 대하지 않을 것이나, 또 다른 아이들은 교사와 상담 또는 대화를 하는 것 자체를 징벌의 의미로 받아들여 위축되기도 한다. 따라서 청소년과 대화하는 일은 성인 상담보다 훨씬 더 어렵다. 그 중에서도 더욱 편견 없는 태도로 만나야 하는 아이들은 우울한 아이들이다. 위축되고 자신의 가치를 확신하지 못하는 우울한 아이들은 자신을 타인 앞에 내어 놓기를 망설이고 또 망설인다. 이들은 자신의 가치와 미래를 스스로도 그리고 주변으로부터도 인정받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이 아이들에겐 우선 중요한 타인(부모님, 교사, 친한 친구들)의 인정과 이해가 필요하다. 청소년 문화를 어떻게 이해하지? 청소년기는 어른이 되기 위한 준비를 하는 과정이다. 그리고 모든 준비 과정이 그렇겠지만, 실전을 경험하기 전까지는 충분히 숙련되기 어렵다. 즉, 어른으로 대접받기 전까지는 어른으로서 충분히 성숙하기 어려운 셈이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어느 정도는 사실이지 않은가. 그렇다면 어른으로 대접해 준다는 건 무슨 뜻일까? 청소년과 대화하며 비즈니스 상대를 대하듯 하는 건 어떻게 한다는 뜻일까? 비즈니스를 할 때는 적당히 아부도 하고 상대에게 맞춰줘야 하니 그런 걸 말하나? 그건 곧,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연예인풍의 헤어스타일을 하거나, 요즘 인터넷에 빠진 아이들이 많으니 각종 온라인 게임을 섭렵해야 하는 것 아닐까? 물론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 아이들이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는 것은 필요한 일이다. 또한 아이들을 돕는 것에 관심이 있는 교사라면 자연스럽게 아이들이 좋아하는 게임이라든가 TV 프로그램에도 관심이 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과연 가능한 일일까? 아이들이 또래 친구처럼 친근하게 느낀다는 게 현실성이 있을까? 그리고 만일 그게 가능하다고 한다면 과연 바람직한 일일까? 아이들을 만나서 상담하는 교사들이 초반에 상담이 잘 안 될 경우 ‘내가 아이들의 최신 문화를 잘 몰라서 소통이 안 되는구나’ 생각하곤 한다. 그렇다면 연세 지긋한 대가들이 노련하게 상담을 잘 하는 것은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사실은, 상담을 받는 아이들이 교사가 잘 모르는 얘기를 하더라도, 편안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그게 무엇인지 물어봐 주면 된다. 물론 그러면 아이는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그것도 모르냐”며 핀잔을 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정도 핀잔을 먹더라도 자존감에 별 상처를 입지 않을 만큼 튼튼하기에, 너같이 한가한 애나 연예인한테 관심 있지 나처럼 바쁜 어른이 그런 시답잖은 가십을 어떻게 알겠냐고 버럭 화를 내지 않을 만큼 건강하기에, 교사가 학생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변함없이 편안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물어봐 주고 관심을 가져 주면, 아이는 곧 설명을 시작할 것이다. 은근히 신이 나서 좋아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이러한 경우가 모든 아이들에게 똑같이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의 특별한 아이들, 즉 우울한 아이들은 좀 더디다. 다른 사람을 만나는 것도, 깊은 속내를 털어놓는 것도 그리고 자신의 모습을 인정하는 것도 시간이 필요하다. 그만큼 교사에게도 시간이 필요하다. 아이들과 보조를 맞추고 아이 자체만을 바라보며 기다려줄 수 있어야 한다. 마음과 마음으로 소통하기 위해서 소통의 기본 원칙은 간단하다. 그건 일반 청소년이든 정서적인 우울감을 가진 청소년이든 마찬가지이다. 상대의 말을 재미있어 해 주고, 그것을 눈빛과 표정과 적당한 시점에 질문을 던지는 것 등으로 표현해 주면 된다. 우리가 동등한 어른을 대할 때 하듯이 그대로. 그렇게 보면, 청소년의 최신 문화를 너무 완벽히 알고 있어도 재미없다. 적당히 모르면서 물어보면 되니까. 정보나 논리가 허술한 부분이 자연스럽게 떠오를 때까지 충분히 아이의 얘기에 즐거워하고 관심 있게 공감하고 때로 칭찬도 하면서 호감을 전달했다면, 이제 생각이 좀 다른 부분도 편안하게 지적하면 된다. 단, 주의할 점은 자기 윤리나 철학을 강요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것 역시도 동등한 어른에게라면 함부로 하지 않는 일이 아니던가. 게다가 교사가 이미 마음속에 정답을 정해 놓고 상담을 한다면, 그게 정답이든 아니든 상대방 입장에선 얼마나 재미없겠는가. 특히, 우울하고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는 아이들에게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상담이야말로 교사와 학생과의 관계를 진척시킬 수가 없다. 따라서 정말로 돈독한 관계가 형성되지 않았다면, 대개의 경우 질문 형식이 좋다. 한창 재미있게 얘기를 들어 주던 사람이 문득 “어, 그건 무슨 소리지?” 혹은 “음, 그 부분에 대해선 선생님은 이런 생각이 드네?” 이런 정도로 겸허하게 개입한다면 대개의 아이들은 싫어하기보다는 퍼뜩 관심을 갖고 듣는다. 끝으로, 그래도 나는 우리 아이를 절대로 이해 못하겠다고 말할 수가 있다. 특히, 우울하고 부정적인 생각 속에 갇힌 아이들에 대해서는 더욱 그럴 수 있다. 좋다. 당연히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나 역시도 그 나이를 살았다. 그 나이 때 나는 끊임없이 남과 비교하며 상대적 우월감으로 우쭐해 하거나 때론 상대적 열등감으로 괴로워하곤 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때를 추억하며 나 어릴 때와 지금의 아이들은 참 많이 다르다고 말한다. 정말 그럴까? 물질적 풍요라는 환경 속에서 욕구의 모양들은 달라졌을지라도, 누군가에게 이해 받고 싶고 인정받고자 했던 내 마음들을 돌아보자. 그렇다면 지금 아이들의 마음들을 진정으로 이해 못할 게 얼마나 되겠는가. 물론 끝끝내 이해 못할 수도 있다. 나는 우울감 속에서 몸부림치며 헤어 나오지 못하는 경험을 하지 못했고, 마음의 상처를 안고 거리를 배회해 본 경험도 없다. 하지만 내가 하지 못한 무수히 많은 어려움들을 각기 다른 상황에서 다른 모습으로 아이들은 경험한다. 이건 우리가 아이들이 겪는 마음의 상처와 이로 인한 우울감을 100% 이해할 없는 이유이다. 내가 경험한 만큼이 내가 이해할 수 있는 한계인 것이다. 이런 나의 한계를 인정하는 것이야 말로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과의 첫 시작인 것 같다.
오락성 위주의 영화와 진실성 추구의 저널리즘의 경계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는 ‘무비저널리즘’. 그 결정적 계기는 주지하다시피 ‘도가니’(감독 황동혁)다. 영화는 별 다른 주목을 끌지 못한 채 지난 해 9월 조용히 선보였으나, 470만에 육박하는 흥행 대박을 넘어 그 누구도 예상치 못했을 사회적 파급 효과를 낳았다. ‘도가니법’ 제정 및 시행 등으로 나아간 것. 도가니법은 “2011년 10월 28일 국회를 통과한 아동·장애인 성폭력 범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개정안’의 별칭”이다. 정지영 감독의 ‘부러진 화살’이 ‘도가니’의 뒤를 이었다. 2007년 발발했던 일명 ‘석궁 테러 사건’을 극화한, 사회고발성 휴먼·법정 드라마다. 순제작비 고작 5억 원을 들여 만들어져 올해 1월 선보였다. 영화는 340여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파란을 일으키며, ‘도가니’에 이어 무비저널리즘의 가능성을 다시금 입증했다. 정 감독은 전작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신작 ‘남영동’ 촬영을 마치고 후반 작업 마무리에 한창이다. 영화는 고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1985년 9월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20일간 당한 고문을 기록한 동명의 자전적 수기를 토대로 빚어졌다. [PART VIEW] 정지영 감독의 “30년 영화 인생 중 가장 힘든 작품”이라는 ‘남영동’은 만들 이들은 물론 보는 이들에게도 지켜보기 쉽지 않을, 한국영화사의 문제적 시도다. 육체만이 아니라 영혼까지 파괴하는 고문의 잔혹성을 극도의 사실성으로 묘사한다. 한 인터뷰에서 감독은 말했다. “인간의 야만성을 폭로하기 위해서는 고문을 현실적으로 표현해야 했다. 연기자의 육체적 고통도 피할 수 없었다.” 감독은 하지만 그 잔혹상을 영화에 다 담을 순 없었다. 영화 만들기 자체가 배우를 가해하지 않고는 완성시킬 수 없었던, 고난의 과정이어서였다. ‘남영동’, 대선 타이밍으로 일대 센세이션 예상 극심한 육체적 고통을 마다하지 않았던 그 배우는, ‘부러진 화살’에서 변호사 역으로 분했던 박원상이다. 그동안 주연보다는 조연으로 크고 작은 인상을 전했던 박원상은, 감독도 역설했듯, 그 아니면 도저히 감당해내질 못했을 헌신으로 극 중 김종태를 완벽히 구현했다. ‘부러진 화살’ 못잖은 영화적 완성도를 확보시키는 데 지대한 기여를 하면서. ‘남영동’은, 그 민감한 제재 및 주제, 대선을 앞둔 타이밍 등 여러 요인들로 인해 2012년 한국영화계의 일대 센세이션이 될 게 틀림없다. 한국 무비저널리즘의 기념비적 사례로 기록·평가될 테고. ‘26년’(조근현) 역시 ‘남영동’과 마찬가지로, 무비저널리즘의 모험적 문제작으로 자리매김 될 공산이 크다. “1980년 5월 광주의 비극과 연관된 국가대표 사격선수, 조직폭력배, 현직 경찰, 대기업 총수, 사설 경호업체 실장이 26년 후 바로 그날, 학살의 주범인 ‘그 사람’을 단죄하기 위해 펼치는 극비 프로젝트를 그린 영화”다. 소재의 민감성 탓일까, 강풀의 인기 웹툰을 영화화하는 ‘26년’은 지난 2008년부터 ‘29년’이란 제목으로 수차례에 걸쳐 제작을 시도해왔으나 번번이 무산됐다. 하지만 최근 ‘제작두레’, 일명 크라우드 펀딩 방식으로 7000여 명의 시민으로부터 3억4000만 원의 자금을 조달해 시민들과 ‘함께’ 제작에 착수했다. 장르의 속성 상 다큐멘터리 영화에서는 무비저널리즘의 더 많은 사례들과 조우할 수 있다. ‘두개의 문’(김일란, 홍지유)과 ‘야만의 언론’(김성재) 등이 대표적 예들이다. ‘두개의 문’은 2009년 1월 20일 발발했던 용산참사 사건을, 피해자 대 가해자라는 예의 이분법적 시선을 탈피해 기록한 논쟁적 다큐 영화다. 영화는 834명의 시민 배급위원들로부터 약 3000만 원을 후원받아 영상 프린트를 제작하고 광고 홍보물을 만들어 선보였다. 그들의 성원에 힘입어 영화는 개봉 2달여를 거치며 6만 관객을 돌파, 한국 다큐영화 사상 최대 흥행작으로 등극했다. “조중동을 다룬 최초의 다큐”인 ‘야만의 언론’은 ‘26년’처럼 크라우딩 펀딩으로 제작비의 일부인 3400만 원을 모금해 제작을 마무리하는 중이며, 쉽지 않을 상영관 확보에도 힘을 쏟을 예정이다. 무비저널리즘 그 자체는 사실 새삼스러울 게 없다. 우리 영화들 중에서도 그런 사례들은 적잖았다. 2000년대 장편극영화로 한정해도 봉준호 감독의 걸작 스릴러 ‘살인의 추억’을 비롯해, 한국 최초의 1천만 돌파 영화인 ‘실미도’ (강우석), 1991년 1월 발생한 ‘압구정동 이형호 어린이 유괴살인 사건’을 모티브로 한 ‘그 놈 목소리’(박진표), 1991년 3월의 ‘개구리 소년 실종 실화’를 극화한 ‘아이들’(이규만) 등이 당장 떠오르는 예들이다. 무비저널리즘으로 범주화될 수 있는 영화 편수도 많은 게 아니다. 엄밀히는 손꼽을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현실사회적 반향, 교육적 활용 가능성 등으로 이슈화 무비저널리즘이 새삼 이슈화되고 있는 까닭은, 우선 관련 영화들이 지속적으로 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처럼 무비저널리즘을 말할 수 있는 영화들이 꾸준히 선보였거나, 선보이는 적은 일찍이 없었다. 그 영화들이 기대 이상의 비평적·대중적 성공을 일궈내고 있다는 것도 그 두 번째 연유다. 가령 ‘도가니’와 ‘부러진 화살’은, ‘살인의 추억’이나 ‘실미도’엔 못 미쳐도, ‘그 놈 목소리’나 ‘아이들’에 비하면 비교할 수 없으리만치 큰 성공을 거뒀다. 그 결정적 이유는 그러나 해당 영화들이 크고 작은 현실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이다. 단적으로 도가니법은 한 편의 영화가 세상을 변화시킬 수도 있다는, 불가능할 것만 같았던 가능성을 입증하지 않았는가. 교육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도 작금의 무비저널리즘이 주목을 받아 합당한 또 다른 까닭이다. 말이 진실 추구지 자사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주저 없이 진실을 왜곡·날조하기 일쑤인 적잖은 언론매체들과는 달리, 그저 자극적 오락을 통한 돈벌이에 혈안이 되곤 하는 영화에서 저널리즘 고유의 진실 추구를 목격·체험한다는 것은 신선한 충격이라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무비저널리즘은 또한 영화가, 오락 및 예술을 넘어 주요한 사회적 기능을 할 수 있다는, 자명하지만 왕왕 잊히곤 하는 사실을 증거 한다. 시야를 협의의 무비저널리즘에서 광의의 영화의 사회적 역할로 확장하면, 최근의 한국영화 위상은 한층 더 높아진다. 오락적 재미, 예술적 감흥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현실 사회와의 관련성을 놓치지 않은 영화들이 한둘이 아닌 것이다. 더욱이 적잖은 영화들이 비평과 흥행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데 성공했다. ‘써니’(강형철) ‘완득이’(이한) ‘범죄와의 전쟁’ (윤종빈) 등을 떠올려 보라. 다름 아닌 그 점이 2011년부터 한국영화에서 목격되는 일련의 새 기운이라면 평론가 특유의 과잉 의미부여요 허풍인 것일까? 요즈음 각광 받고 있는 무비저널리즘이 정권 말기 등의 환경적 요인으로 인한 일시적 바람인지, 한국영화가, 아울러 한국 관객 및 사회가 그만큼 더 성숙해졌기에 찾아온 지속적 현상인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 대선 이후를 관찰해야 한다고 할까? 그 이야기는 아무래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