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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며칠전 지하철을 타고 갈 일이 있었다. 지하철을 타면 이동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효과가 있고, 운 좋게 자리를 잡으면 잠시 눈을 붙일 수도 있어 먼 거리를 이동할 때는 승용차보다는 지하철을 자주 이용하는 편이다. 때로는 책을 읽을 수도 있고, 무엇보다 안전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또한 탄소배출량이 승용차보다 훨씬더 적기 때문에 지하철을 이용하면 지구를 보호하는 역할도 할 수 있다. 운좋게 자리를 잡아 앉았다. 맞은면 바깥풍경(지상을 달리는 구간 이었다.)을 보고 있는데, 유리창에 뭔가 붙어 있는 것이 눈에 들왔다. 공중화장실이나 학교의 화장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좋은 이야기를 소개하는 것이었다. 화장실이나 기타 장소에서 간혹 보는 좋은 글들은 마음을 편하게 해주기도 하고, 가슴을 뭉클하게 해주기도 한다. 지하철의 유리창에 있던 내용은 대충 이런 내용이었다. 개인의 업무상 일본을 자주가는 젊은이가 있었다. 물론 우리나라 젊은이 이다. 아침일찍 지하철을 탔는데, 아주 힘들어하는 노인 한분이 지하철을 탔다. 그런데 주변에 젊은 일본인들이 자리에 많이 앉아 있었는데, 어느 누구도 자리를 양보하는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자신이 자리에서 일어나 양보를 했다. 그 노인분이 너무나도 고마워 하면서 여러번 감사를 하고 자리에 앉았다.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데, 그 날은 우리나라와 일본이 축구경기를 하는 날이었다고 한다. 붉은악마 유니폼을 입었기 때문에 지하철 안에 있는 사람들은 그 젊은이가 한국인 이라는 것을 모두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들이 한국의 젊은이가 자리를 양보하는 모습을 보고 어떻게 생각했을까 궁금하다는 이야기를 끝으로 마무리가 되었다. 일본에는 없지만 우리나라에는 있는 모습이라고 했다. 정말로 일본에서는 그런 모습을 볼 수 없는지 궁금했다. 요즈음 처럼 인성교육 문제가 자주 등장하는 시대에도 우리나라의 학생이나 젊은이들은 노인들에게 자리를 잘 양보하는 편이다. 물론 예전만 못하다는 이야기도 들리긴 한다. 그래도 그런 문화가 모두 사라진 것은 아니다. 지금도 노인들을 공경하고 있는 것은 학교교육의 힘이 아닌가 싶다. 최근 개정된 교육과정에서 인성교육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지하철에서 자리를 양보한다고 해서 무조건 인성교육이 잘 되었기 때문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인성교육이 한 몫 한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우리 학생들은 기본적으로는 인성이갖추어져 있다. 따라서 학교폭력이나 교사에게 대드는 현상들을 인성교육측면에서 접근한다면 의외로 쉽게 해결 될 수도 있다. 기본이 갖추어졌기 때문이다. 예전부터 내려오던 기본 전통을 어떻게 학생들에게 현대시대에 맞게 접목시킬 것인가는 교사들의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다. 어떻게 가르쳐야 제대로 된 인성을 기를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다. 여기에 학부모와 함께 고민할 수 있다면 더욱더 좋은 인성교육이 이루어질 것이고, 학생들에 대한 우려를 어느정도 해소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올 여름은 참 여러모로 대단했다. 대단한 가뭄에 기상 관측이래 최고의 폭염 그리고 열대야가 계속 이어지면서 대단한 여름을 위력을 실감해야했다. 또한 후지와라 효과 [Fujiwhara effect]에 의한 두 개의 태풍이 앞서거니 뒷 서거니 하면서 한반도를 관통하여 막대한 피해가 있었고 이어 또 한 번의 태풍이 위력을 발휘했다. 그러나 계절의 순환이라는 자연의 섭리는 어김없는 것이어서 9월 들어 아침, 저녁으로 불어오는 바람결에서 우리 곁에 성큼 다가선 가을을 느끼게 된다. 많은 재난 뒤에 함께하는 9월의 하늘이라 안타까움과 평온함에 대한 바람이 그 어느때 보다 더 큰 것 같다. 그러나 이런 큰 자연 재난 앞에서도 우리가 희망을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은 우리의 미래라 부를 수 있는 아이들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자연 현상만큼이나 인문 사회현상 등 모든 것이 지악스러워지고 극렬해지는 것 같다. 연일 성폭력 문제, 학교 폭력 문제가 각종 매스컴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필자는 교직에 있다 보니 학생 관련 문제에 대해 민감해 질 수 밖에 없다. 학생관련 사안의 발생 빈도가 높아지고 흉포화되어 가는 것을 보면서 착잡한 심정을 금할 길이 없다. 어디서부터 무엇이 어떻게 잘못되기 시작했는지 각종 학생 범죄도 지악스러워지고 있습니다. 발생하는 학생 관련 범죄에서도 학생다운 순수함, 조금은 서투름 이런 것들을 찾아보기 어렵다. 오히려 성인 범죄자들을 능가하는 수준의 집요함, 흉폭함 등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 일전에 고교생 한 명이 아파트에서 투신해 자살하는 사건이 있었다. 학생의 안타까운 죽음과 학교 폭력과의 연관성 등은 더 조사 해보아야 하겠지만 학교폭력과의 관련성 징후는 농후한 것 같다. 우정을 키우고 같이 꿈을 키워가야 할 아이들이 언제부터가 가해자가 되고 피해자가 되며 죽음에 까지 이르는 수준이 되고 있어 답답하다. 사안 발생 시에만 대증적인 요법으로 땜질 식 임시 처방으로는 만연한 학원 폭력을 막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생각한다. 급우를 죽음에까지 이르게 하는 학교폭력 문제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근본적인 이유를 찾고 그 근원을 고치는 근본적 처방이 필요한 때이다. 여러 가지 원인 중에 먼저 가정 해체 및 가정의 교육적 기능 부재를 꼽고 싶다. 아이들 교육의 기본 터가 되어야 할 가정이 아이들의 성장 발달 단계에 맞는 인성교육의 기회를 제공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라는 것이다. 절제되고, 배려하는 부모의 모습을 보면서 체득적으로 익혀야 할 어울려 살아가는 중요한 룰을 배울 기회가 원천적으로 차단되면서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가정의 교육 기능 회복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다음으로 동네, 향촌의 기능이 사라지고 있는 사회 현상이 큰 문제라고 본다. 동네에서 어른들에게 버르장머리 없는 아이로 낙인찍히지 않기 위해서 동네 어른들 앞에서 행동거지 하나 하나를 조심하면서 살았던 기억들이 있다. 아파트 등 주거 문화가 많이도 변했다. 이 변화에 따른 향촌의 교육적 기능 회복 방안 마련에 나서야 우리 아이들이 건강해진다. 마지막으로 가상 공간의 몰입,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아이들은 서로 부딪히면서 서로가 서로에 대한 예의와 염치를 배우며 사회구성원으로 자라야 타인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그런데 가상공간에 몰입하게 만드는 인문사회 환경이 아이들의 폭력성을 증폭시키고 있다. 모니터를 통해 보여지는 폭력의 장면에서는 아픔도, 슬픔도, 절망도 공감하기가 어렵다. 이런 화면에 익숙해진 아이들은 실제 상황에서도 친구의 고통에 둔감해 질 수 밖에 없다. 인터넷의 바른 사용, 게임 등 불건전 사이트의 근본적인 차단 및 몰입 방지를 위해 사회 구성원 모두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때다. 이 천년 전 만들어진 피라미드 안에도 “요즈음 아이들 문제다”라는 그 당시 기성세대의 걱정이 남아있다고 한다. 그런 문제 있는 아이들이 자라서 기성세대가 된다. 허나 요즈음 아이들 그 정도가 너무 심한 것이 문제다. 지나치지 않고, 과하지 않게 적당히 조절할 줄 모르는 아이들. 그들에게 중용의 미덕을 기성세대 스스로 본을 보이면서 엄하게 가르쳐야한다.
9월 21(금) 14시부터 전남교육연수원에서 2012전남국공립중학교장회(회장 황인태)연찬회가 열렸다. 이번 주제 강연에는 전남대학교 인문대학장 양회석 교수의 '미래사회의 변화와 국제적 동향'이라는 주제강연이 있었다. 양교수는 미래사회는 3차 산업혁명을 사회 특징으로 하여 인터넷 기술과 재생 가능한 에너지가 서로 융합하여 세계를 변화시킬 것이라면서 미래사회를 상생공존의 협업시대이므로 이에 걸맞는 학교장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하였다. 한편 가장 부드러운 것이 세상을 이기며, '최고로 잘함은 물과 같으리 물은 잘 하나니 만물을 이롭게 하면서 다투지 않고, 뭇사람이 싫어하는 낮은 곳에 처함을. 그러므로 도에 가까우리'라는 노자의 가르침을 예로 들면서 동양적 사유의귀결은 유가와 도가의 소통과 융합이라는 것으로 결론을 맺었다. 이어 장만채 전라남도교육감은 현재 중학생은 의무교육대상이면서 사춘기를 겪는 시기로 학생지도에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면서 학교 운영 권한과 책임은 전적으로 학교장에게 있다. 교육감의 역할은 정책을 개발하고 예산을 지원하며 후원자, 지원자로써 책임이 있음을 피력하며, 학생교육을 위하여 총체적 권한을 부여하겠다고 강조하였다. 한편, 교육감으로써 교사의 권익과 교권 보호에 최선을 다하고 우수학생을 모집하여 좋은 성과를 거두는 것 보다는 학생 수준에 맞게 교육을 하는 교육시스템에 의하여 교육성과를 달성하는 것이 요청되며, 개개인의 능력이 사장되는 일이 없도록 노력하고 교사는 내가 잘 못 가르치는 것은 아닌가? 제대로 가르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라는 반성적 사고를 통하여 발전이 이루어짐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이어서 본인은 역사의식이 투철하다거나 성직가와 같은 모범적인 사람은 아니지만 교육현장에서 개선되어야 할 사항에 대하여는 논의과정에서 찬반의 토론 과정을 거쳐 한번 방향이 결정되면 추진하는 스타일임을 표명하였다. 머지 않아 학교장은 100% 공모제로 갈 가능성이 많으며, 교육 전문가가 아닌 전문 경영인으로서의 철학이 요구되는 시대임을 인식하고 바른 생각과 열정, 균형 감각을 갖춘 자질이 필요하며 학교 현장의 변화는 학교장이 실질적 변화의 주체임을 알고 실천하는 일임을 강조하였다. 앞으로 학생들의 취업 문제, 학력향상, 방과후 학교 운영, 독서토론 등 주요 과제들을 어떻게 현장에서 잘 실천할 것인가가 과제이며, 학교장은 '내 생각이 옳다고만 생각하면 발전이 없다'면서 폐왜적 사고를 버리고 유연하며 반성적 사고가 필요함을 강조하면서 개개 학생의 능력은 모두 다르므로 획일적인 교육으로 학생들이 가진 소질이 무엇인가를 파악하여 학생 수준에 맞게 지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특강을 마무리 하였다.
초등학교 아이들이 학교에서 진로교육 차원에서 미래 그리기라는 것을 한다. ‘미래 명함 만들기’라는 것이다. 10년 후, 20년 후 자신의 미래를 상상해보는 것으로서 꿈 키우기 교육의 일환으로 실시된다. 요즈음 아이들이 그리는 자신의 미래는 세태를 반영하고 있다. 가수나 운동선수가 당연히 많다. 그러면서 우리 아이들은 자란다. 우리는 흔히 가수나 운동선수가 못 되더라도 언젠가 우리도 누군가의 ‘어머니’나 ‘아버지’는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년퇴직을 하시는 선배들을 보면서 나도 당연히 정년퇴직을 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며 살았다. 하지만 당연히 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그 ‘당연한 일’.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까지 저절로 찾아오는 ‘당연한 일’이 나에게만은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교단 교사 30년을 넘긴 오늘 느끼게 된다. 정년퇴직을 하시는 선배들을 보면서 정년까지 교단에 있는 것이 전혀 힘든 일이 아닌 줄 알았었다. 이루어지지 못할 일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었다. 그러나 살다보니 남에게는 ‘당연한 일’이 나에게만은 ‘당연한 일’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정년을 생각해야하는 연배에 이른 요즈음에는 세상의 일상에서 수없이 반복되는 평범한 현상이 나에게는 완전히 ‘기적’으로 보인다. 초등학교 시절 꾸었던 가수나 운동선수가 되는 것보다 훨씬 더 멀게만 느껴지는 그 기적. 어릴 적의 꿈이 깨어져 좌절하는 일 따위는 그리 대단한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 꿈이 깨지고 새로운 꿈을 꾸고 그러면서 아이들은 자라리라. 단순히 그럴싸한 직업으로만 치달은 꿈이란 어찌 보면 그리 아름다운 발상은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어른이 생각하는 꿈. 이루어지는 게 당연할 터인 일상 속의 소박한 꿈. 어렸을 때는 평범한 것을 몹시도 싫어했지만, 그저 평범하게 남들처럼 되기를 원하는 어른의 꿈. 예전에는 당연한 일로 알았던 것이 당연한 일이 아니게 되었을 때. 남들 다하는 정년퇴직이라는 평범함에 좌절해 버렸을 때… . 그런 때에 교단교사는 교사로서 잘못 산 자신의 삶에 대해 회의가 드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교단교사로 정년퇴직을 맞는 것이 너무나 어려운 세태다. 2012년 오늘 교육현장에서는 30년, 40년차 교단교사는 무능이라는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실존하는 완장을 차게 된다. 먼저 본인이 그렇게 자각을 하고 동료들의 시선이 그렇고, 학부모, 학생의 시선이 그렇게 된다. 경험이나 연륜 등 세월이 곰삭은 나름의 지혜 등은 척결해야할 낡은 방식이고 관행 일뿐이다. 그런 처지에 빠질 수 밖에 없는 것은 우선 교육현장의 탓이라기보다는 시대 사회가 변하고 있기 때문이기는 하다. 실례로 연식이 오래 된 교사 일수록 모니터보다 텍스트에 천착하게 된다. 종이 위에서는 그렇게 환히 보이는 오류도 모니터위에서는 아무리 들여다보아도 찾아내기가 어렵다. 이러니 ‘저 분은 언제 퇴직하는지 모르겠다.’ 또는 ‘그렇게 사시는 것이 어려우신가’ 하는 걱정 어린 시선을 받게 된다. 2012년에도 많은 교원들이 명예퇴직을 하였다. 그중 태반이 아니 거의 전부가 교단교사라고 해도 지나친 표현은 아닐 것이다. 정년을 생각해야하는 연배가 되면서 교단교사로서 정년을 맞는 것, ‘당연한 일’이 ‘당연한 일 아닌 것’으로 고착화되어가는 교육현장의 현실이 두렵다.
인간 정신의 회복, 윤리적 소비로 2012년 8월 31일 치 한겨레신문에 실린 "금값 폭등이 부른 '아마존의 눈물, 원주민 80여명' 학살 기사는 차라리 깊은 슬픔이었다. 아마존 밀림 깊은 곳에서 가장 자연적인 모습으로 살아가는 야노마미 부족을 그렇게 처참하게 죽인 그들은 불법으로 금을 채취자들의 소행으로 본다면, 윤리적 소비에 정면 배치되는 야만적 물질숭배자가 보여준 인간임을 스스로 포기하는 최악의 행위다. 같은 신문에 등장하는 전신마비 천재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70)박사가 2012 런던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에 참석하여 한 일자천금의 말은 죄 없는 원주민을 무참하게 학살한 그들에게 주는 메시지처럼 들렸다. "인간은 모두 다르고 표준은 없다. 하지만 누구나 '인간정신'이 있다"는 긍정적인 말! 며칠 째 답보상태였던 이 독후감은 바로 스티븐 호킹 박사 덕분이다. 윤리적 소비자는 곧 그 인간정신의 회복에서 시작된다는 확신으로 이 글을 마무리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나는 '윤리'라는 단어에 꽂혀서 이 책을 샀다. 슬픔이 넘쳐나는 불행한 노동자들과 소외된 사람들, 기만적인 기업의 행태, 분노의 화살로 다중살인을 저지르고, 성폭행도 모자라 납치살인이 세상을 놀라게 하는 세상 어디에 윤리가 살아 있을까 하는 깊은 슬픔. 기업총수는 천문학적 이익을 가져가지만 일터에서 청춘을 빼앗긴 채 병마와 싸우다 스러져 간 꽃다운 노동자, 해고의 질곡에서 슬픈 주검으로 돌아와 산 자들을 죄스럽게 하는 이 땅의 현실도 이 책의 행간에 숨어있었다. 인간이길 포기한 채 짐승보다 못한 본능을 지닌, 윤리의식이 사라진 무서운 세상에 '윤리적 소비'라니! 윤리라는 말은 정신적이고 내면적이며 도덕적인 가치라는 생각이 자리 잡힌 나 같은 사람은 '소비'라는 경제적이고 물질적 가치와는 어울릴 것 같지 않았기에 책 제목은 순간적으로 나의 소비생활을 반성케 하는 기폭제가 되었다. 내게 소비는 늘 합리적 소비를 지향했기 때문이다. 같은 품목이면 단가가 저렴한 것으로, 가계에 보탬이 되는 절약형 구매가 기본이었으니 어떤 상품이 공정무역이나 사회적 기업의 상품인지, 탄소배출량이 적은 상품인지 고민하며 사 본 적이 없었다는 부끄러운 고백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스티븐 호킹 박사의 말을 빌어 '윤리적 소비란 인간정신이 깃든 구매행위이다'로 정의를 내리고 싶다. 윤리의 사전적 의미는 '사람으로서 마땅히 지키거나 행해야 할 도리나 규범'이다. 그러니 소비하는 순간마저도 그 상품이 개발되는 과정, 생산되는 과정, 판매되는 과정, 노동자의 복지 조건, 사회적 책임까지도 윤리적인지 알고 나의 소비행위가 이루어지고 있는지 묻고 있었다. 내가 사용하는 일상적인 화장품이나 세면도구가 잔인한 동물 실험의 결과물이라면, 개와 고양이 동물들을 매우 좋아하지만 나는 그 물건을 아무렇지 않게 구매함으로써 이미 간접적으로 그 동물들을 죽이고 있었다는 일침이 행간에서 튀어나왔다. 더구나 내가 입는 운동복마저도 개발도상국의 15세 이하 어린이 노동자가 학교는커녕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며 만들어 낸 상품이라니! 그것도 전 세계 노동자의 14%에 이르는 1억 6,600만 명(2004년, 국제노동기구)이니 통계에 잡히지 않은 수까지 감안하면 얼마나 더 많을까? 그들의 모습은 40여 년 전의 내 모습이었으니! 중학교에 진학조차 할 수 없는 가난 속에서 의식주의 해결을 위해, 늙고 병든 가난한 부모님 대신 아무런 망설임 없이 일자리를 전전해야 했던 내 모습을 보고 오래 전 슬픔이 나를 억눌렀다. 그 대목을 읽는 순간, 결코 잊혀질 수 없는 아픔과 좌절의 긴 터널을 다시 불러내어 목울음마저 울게 했다. 오늘날처럼 스마트한 세상에 아직도 끝 모를 가난의 굴레에 빠져 노동의 대가마저 착취당하는 불쌍한 어린이 노동자들의 장면은 동물실험 만큼 연민을 낳게 했다. 나 한사람의 힘은 작지만 깨어서 윤리적 소비를 하지 않으면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어린 노동자의 피를 뽑는 행위라는 걸 알게 해주었으니, 가장 무서운 것이 무지이니 모르고 행한 소비 행위는 정당화 할 수 없다는 깨달음으로 무거운 마음으로 이 책을 읽어야 했다. 지금, 왜 윤리적 소비인가? 결코 즐겁거나 재미있거나 자기계발과 같은 진취적인 희망을 심어주는 책이 아니라서 진도가 나가지 않았고 읽는 내내 마음을 무겁게 하는 책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우 개인적인 소비행위 뒷면에 가려진 불편한 진실을 외면해서는 안 될 소비자의 책무성이라는 의무감이 나를 끝까지 붙잡아주었다. 물질만을, 나의 경제적 이익에만 눈이 어두운 합리적 소비자가 아니라, 보다 인간정신을 지닌, 윤리적 소비자가 되어 윤리적 기업 정신을 지닌 상품을 보는 꼼꼼한 관찰, 사회적 기업에 관심을 갖는 일, 무조건 값싼 물건을 고르는 타성에서 벗어나 소비에서도 인간이라는 자존감이 필요하다는 새로운 인식의 전환점을 선물한 책의 저자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이제는 좋아하는 일회용 커피마저 장바구니에 얼른 담지 못할 것 같다. 농민의 수익은 고작 2%~4%이라니, 한 잔의 커피 속에서 브라질 농민의 땀과 눈물로 얼룩진 단맛이었으니 생산하는 기업이 사회적인가, 공정무역을 하고 있는가 알아보고 사야 하니 말이다. 이제는 여행도 이 책에 소개된 것처럼 공정여행의 수칙을 적어서 그대로 실천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아는 것이 행동으로 옮겨질 때만이 진정한 지식, 지혜이니 윤리적 개인이 윤리적 기업인으로 윤리적 생산을 하며 윤리적 소비자는 그들을 알아보는 혜안이 필요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결국 윤리적 소비는 곧 마음의 문제로 귀결된다. 생명이 있는 모든 것에 대한 연민과 생명에 대한 외경심을 회복하는 인간으로 거듭나서 삶의 느림을 향한 걸음으로 협동적인 삶을 추구하리라. 지금, 왜 윤리적 소비인가? 우리 모두는 지구라는 우주 생명체에서 함께 살아가며 생명을 나누고 서로를 배려하고 아픔에 공감하는 윤리적 인간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제는 학교에서도 윤리적 소비를 적극적으로 가르쳐야 할 때가 되었다.
교과부 ‘부처’ 협의 사항 ‘시·도’까지 공문보내 분란 행안부 ‘불가’ 입장 밝혀…·교육청 “의견수렴은 관행” 국회에 발의된 법안 한 건에 교단 전체가 혼돈의 소용돌이에 빠져들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 6일 국회에 발의된 '교육공무원법 개정안'이다. 김동철 민주당 의원(지식경제위·광주 광산갑)이 대표발의 한 이 법안은 수석교사의 직위·수당을 교장과 동등하게 우대하고 교사의 교수·연구지도에 관한 책임과 권한 부여를 골자로 하고 있다.표 참조 소관 상임위인 교육과학기술위원회에 상정도 되지 않았지만, 교과부가 시·도교육청을 통해 의견을 묻는 과정에서 내용이 알려져 큰 반발을 사고 있는 것이다. 김 의원실 보좌관은 “수석교사의 취지를 살리자는 법안”이라며 “교원 전체의 처우개선을 위한 과정으로 보아 달라”고 말했다. 그는 또 “개정안은 발의 단계로 의견수렴과 교과위 심사를 거치면서 수정·검토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의원 홈페이지 열린마당 게시판은 이미 찬반으로 갈린 900여 건(20일 오전 현재)의 글로 도배됐다. 처음에는 조심스럽게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수준이었지만 점점 표현이 격해지다 상대방 비방 등 시간이 지날수록 반대 의견이 크게 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교총은 법안 발의 후 김동철 의원실과 교과부를 항의 방문해 이 같은 학교현장의 여론을 강하게 전달했다. 교과부 교원정책과 관계자는 “김 의원실에서 의견조회 요청이 들어와 절차상 시·도교육청 의견을 듣는 과정에서 업무처리가 매끄럽지 못해 학교현장의 오해를 사게 된 것 같다”며 “입법정책수립 시 부처 간 협의가 필요한 사항에 대해 의견을 듣도록 규정(국무총리훈령 제550호)하고 있어 행안부와 시·도교육청에 공문을 보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교과부 말대로 훈령에 따른 조치라면, 교과부는 시·도교육청 의견을 반드시 들어야 할 이유가 없다. 훈령은 법률안이 관계된 정부 소관부처 장에게 통보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는 “법안에 수당 등이 걸려 있어 행안부의 의견을 물었고, 예산을 지출해야 하는 시·도교육청에도 의견을 듣기 위해 공문을 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행안부는 이미 ‘불가’ 입장을 교과부에 밝혀온 상태다. 교과부 관계자는 “재정지출 증가 요인이 있어 시·도교육청 입장만 확인하려 한 것”이라고 여러 번 잘라 말했다. 결국 시·도교육청이 ‘불가’ 던 ‘가능’이던 법적 검토를 해 알려주면 되는 것을 공연히 학교 현장에 분란만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교과위 의원들과 입법조사처 등에 교과부의 의견을 제출하기 위한 과정에서 일어난 ‘헤프닝’이라기엔, 법안 심사 소위 일정조차 잡혀있지 않은 하나의 법안이 현장에 가져 온 파장이 너무 엄청나다. 19일 서울 강서교육지원청에서 공문을 받았다는 강순규 서울신목중 교장은 “수석교사의 본래 취지를 훼손하는 법이어서 반대한다”며 “많은 교장들이 학교교육에 대해 책임 질 수 없는 수석교사가 교장과 동등한 지위를 갖게 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반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교과부가 정말 시·도교육청에 예산 관련 의견을 듣기 위해 공문을 보냈는데 서울시교육청이 분란이 일 것이 뻔한 공문을 일선 현장에까지 내렸다면 교장들의 힘을 뺏겠다는 의도 아니냐”고 질타했다. 교과부는 21일까지 시·도교육청 부터 의견을 수합, 교과부 입장을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논란이 커지자 교과부가 나서 학교에 공문을 띄운 시·도가 얼마나 되는 지도 조사에 나섰다. 21일 오전 현재 경기와 세종시가 현장에 공문을 내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으며 세종시는 시·도교육청 의견을 교과부에 알려온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을 비롯해 영남권, 제주 등은 학교에 공문을 보내 의견을 수렴한 것으로 취재 결과 밝혀졌다. 교총은 “교과부의 과잉 행정과 시·도교육청의 무개념이 빚어낸 작품으로 현장만 아수라장이 됐다”고 논평했다. 또 교총은 “김동철 법안이 학교 구성원 간 갈등, 수석교사제의 안정적 정착을 저해할 소지가 있음을 교과부는 반드시 교과위 법안심사 관정에서 의원들에게 전달하라”고 강하게 촉구했다.
한국교총이 위법 혐의가 있는 교육감에 대한 견제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 27일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는 곽노현 서울교육감의 후보자 매수 혐의가 알려진 것은 지난해 8월이다. 이후 1년이 넘도록 겪었던 서울교육의 혼란은 일일이 열거하기도 어렵다. 직선제가 계속된다는 전제 하에, 다시 이런 혼란이 반복되지 않도록 교육감 윤리성 확보를 위한 법·행정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판단에서다. 교총은 주요국에서도 이미 이러한 문제의 심각성을 파악하고 엄격한 법적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는 조사 자료도 내놨다. 미국 조지아 주는 중법죄(felony : 1년을 초과하는 법정형이 규정된 범죄, 우리나라의 '금고 이상의 형'과 유사)의 경우 공소 제기되는 즉시 직무를 정지시키고, 1심에서 유죄판결을 받으면 보수지급도 정지한다. 루이지애나주와 메릴랜드주에서도 유죄판결을 받으면 자동으로 직무가 정지되고 그 기간 동안 보수가 제한된다. 유럽 국가인 오스트리아에서도 1년 이상 자유형에 해당하는 범죄에 대해서는 공소제기 시점부터 바로 자치단체장의 직무가 정지되도록 규정하고 있다. 교총은 “교육감의 위법 행위는 지역주민뿐 아니라 국민전체의 신뢰와 교육자치행정의 원활한 운영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커 고도의 윤리성과 성실성이 요구되는데, 해외 사례에 비춰볼 때 우리나라는 이 장치가 너무 미약하다”며 “적절한 제재 장치를 담은 법안 개정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교총과 16개 시·도교총 회장, 사무총장, 직원들이 모두 한 자리에 모였다. 교권수호, 정책 실현, 회세 확장에 대한 결의를 다지고 효과적인 실행 방안을 찾기 위해서다. 18일 교총회관에서 열린 ‘2012년 한국교총-시·도 교총 결의대회’에 참석한 130여명의 교총 임직원들은 회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각 시·도의 사업 노하우를 공유하고 급변하는 교육환경에 대처할 방안을 모색했다. 결의대회에서 발표된 16개 시․도교총의 특색사업은 다음과 같다. ◇교권 보호=서울교총(회장 이준순)은 250여명의 자문변호인단을 구성, 학교에 실질적인 법률 상담을 지원한다. 또 법 이외의 다양한 분야의 자문을 위해 별도로 노무사, 법무사, 회계사 등 각계 전문가 20여명을 고충처리전문위원으로 두고 있다. 울산교총(회장 김종욱)은 교권사고 발생 즉시 변호사와 함께 출동해 다른 시․도와 차별화 했다. 똑같은 상담이라도 처음부터 변호사가 동참할 때 교원들이 훨씬 안심하기 때문이다. 경기교총(회장 장병문)은 자체적으로 소송비(최대 100만원)도 지급하고 있다. 또 ‘책임고문변호사제’를 운영해 세무, 행정, 일반 생활법률 상담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대전교총(회장 오명성)은 교권사건 접수 시 1시간 이내 현장을 방문해 상담한다. ◇정책 활동=충북교총(회장 신남철)은 학부모 연대활동의 좋은 사례다. 충북학교학부모연합회와 협력해 ‘인권조례 저지’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직권남용 피고발 교장 4명의 무혐의 처분도 공동 대응해 이뤄낸 결과다. 부산교총(회장 강영길) 역시 최근 부산학교운영위원협의회․부산학부모총연합회․부산교육삼락회와 협력해 ‘학습선택권 조례 제정’을 저지했다. 또 교감회를 설립해 회세확장에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 강원교총(회장 김동수)은 강력한 교섭력을 발휘하고 있다. 교섭 성과로 4일 강원도교육청이 교권보호 매뉴얼을 제작·배포하기도 했다. 전남교총(회장 문덕근)은 광주가정법원과 함께 최근 학교폭력 문제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소년법상 통고제에 대한 학교장 연수를 진행했다. 통고제를 알리려는 대법원 행정처의 지원을 받아 예산을 절감했다. ◇회세 확장=경남교총(회장 강동률)은 전 분회 행정실장과 직원들을 대상으로 준회원 가입을 추진할 예정이다. 행정직들에게 복지혜택을 제공하고 업무 진행 시 원활한 협조를 얻겠다는 것이다. 전북교총(회장 이승우)은 월별 지역 순회 교육가족 토크콘서트를 개최한다. 현장의 의견을 청취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통해 회원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광주교총(회장 강효영)은 ‘좋은 교육 좋은 선생님 우수사례 공모전’을 실시한다. 교사 뿐 아니라 학부모와 학생도 참여할 수 있어 교총 홍보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제주교총(회장 강경문)이 개최한 교원연찬회는 비회원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행사다. 1000여 명의 교원이 참석한 상반기 연찬회에는 조벽 동국대 석좌교수가 ‘감정코칭’ 특강을 했다. 대구교총(회장 신경식)이 실시하는 스키, 산행, 래프팅 등 연간 15회 정도의 다양한 친목행사도 돋보인다. 오는 10월6일에도 회원 120명을 대상으로 ‘제4차 문경새재길 걷기’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신청은 대구교총 홈페이지 참조). ◇회원 복지=충남교총(회장 황환택)은 여교원을 위한 의료복지에 힘쓰고 있다. 둔산병원, 을지대학병원, 미래여성병원, The맑은눈안과, 단국대학병원 장례식장, 화인메트로 병원 등과 MOU를 체결하고, 교총회원들만을 위한 특별한 혜택을 주고 있다. 이날 안양옥 교총 회장은 “16개 시·도 교총이 하나가 돼 교권보호와 정책실현에 대한 결의를 다지고 현안과제를 함께 해결하는 계기가 됐다”고 워크숍의 성과를 평가했다.
오늘 옆 반 다문화학생 한 명이 우리 반에 심부름을 왔다. 재작년부터 다문화학생들을 관리해 왔기 때문에 눈에 익은 학생이었다. 아버지는 미국인이고 교육에 관심이 많아 종종 학교 행사에 참가하곤 하셨다. 외모는 다른 학생들과 눈에 띄게 다르며 아주 예쁘게 생긴 아이였다. 그 아이가 교실에 오자 대번에 책을 읽던 우리 반 2학년 꼬마가 외쳤다. “외국인이다!” 나는 그 아이가 가고 나서 우리 반 아이에게 말했다. “에이, 소이가 왜 외국인이야. 한국 사람이지. 우리말도 저렇게 잘하는데?” 어린아이에게 이해시킬 수 있는 말이라고는 우리말을 잘한다는 것뿐이어서 조금 부끄러웠다. “얼굴이 다르게 생겼잖아요.” 하고 웃으며 다시 책을 읽는 아이에게 더 이상 아무 이야기도 할 수 없었다. 우리 학교에는 세계 여러 나라의 부모님을 가진 다문화 학생들이 많다. 하지만 모든 다문화 학생들이 같은 어려움을 겪지는 않는다. 어떤 아이들은 문화 결핍을, 어떤 아이들은 다른 외모로 인한 친구들의 놀림을, 어떤 아이들은 낮은 자존감으로 인한 자신감 결여를 경험하며 이 땅에서 살아가려 애쓰고 있다. 그리고 이런 다문화 학생들을 ‘구제’하기 위한 수많은 정책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러나 어쩌면 문제는 그들이 아니라 그들을 바라보는 우리가 아닐까? 우리가 걱정하는 그들의 미래는 엄마가 외국인이기 때문에, 문화적 혜택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 아니라 그들과 함께 살아가는 우리가 그들을 외국인인지 한국인인지도 구분하지 못한 채 바라보면서 그들을 고립시키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 아닐까? 최근 발표된 2012년 다문화가정 학생 현황에 따르면 전체 다문화 학생 중 94.4%가 국제결혼가정 자녀이며, 한국에서 태어나 자란 국내출생자녀는 그 중 90%다. 그렇기에 대부분의 다문화가정 학생들에게 한국어교육 만큼이나, 혹은 그 이상으로 필요한 것은 그들을 다른 친구들과 다르지 않게 봐주는 사회의 시선이다. 이제는 다문화 학생을 위한 지원과 정책뿐만 아니라 외모가 다르고 부모의 국적이 달라도 그들 역시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의 문화를 익히고 자라게 될 한국인이라는 것을 학생들에게 올바르게 인식시켜줄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들이 어느 다문화 공익광고의 카피처럼 대한민국의 꿈나무로 자랄 수 있기 위해 말이다.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와 일부 교육청 등이 선행 학습 추방 캠페인을 한다. 학생들을 학습 진도에 맞추어 공부하게 도와준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각 급 학교에 홍보 전단을 보냈다. 학부모 단체도 이에 부응해 체험 수기를 모집하고 있다. 학원가에서 하는 선행 학습은 학생을 위한 것이 아니라 학원의 배를 불리기 위한 측면이 많다. 학원의 선행 학습은 어려운 내용을 가르쳐 아이들을 쓸데없는 불안으로 몬다. 계속 학원에 눌러앉도록 하는 수법이다. 학원의 대표적인 장사 마케팅이다. 이는 미리 공부하는 예습과는 차원이 다르다. 그리고 선행 학습은 학교 공부를 소홀히 하게 한다. 학원에서 배웠기 때문에 정작 중요한 학교 공부를 할 필요를 느끼지 못 한다. 그러면 선행 학습만 하는 악순환의 고리에서 벗어나지 못 한다. 교육과정은 국가에서 학생의 수준에 맞게 정한 것이다. 학생들은 기본적으로 자기 수준에 맞는 학습을 할 권리가 있다. 선행 학습은 결국 학생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다. 선행 학습을 한 학생은 교실에 앉아 있을 때도 흥미를 잃는다. 학생도 교사도 교육에 대한 의욕이 없다. 자연 학교 교육은 파행의 길을 걷게 된다. 서울시교육청(이하 시교육청)은 학교에서 하는 선행 학습에 책임을 물었다. 지난 1학기 기말고사 수학 시험에서 학생들이 배우지 않은 범위에서 문제를 낸 학교에 대해 경고 조치했다. 시교육청은 서울 시내 전체 중학교 384개와 고등학교 317개 가운데 총 39개 학교가 해당 학년의 교육과정을 벗어난 내용이나, 과도하게 어려운 수준의 문제를 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9개(중학교 1개, 고등학교 8개) 학교가 전체 문제의 70%를 선행 학습을 요구하는 문제를 내 ‘기관 경고’를, 40~70%의 선행 학습이 필요한 문제를 출제한 5개(고등학교 5개) 학교에 ‘기관 주의’를, 40% 이하의 선행 학습이 필요한 문제를 출제한 25개 학교에 ‘시정 계획서 요구’를 처분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사교육을 근절하기 위해 2학기에도 계속 점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교과 범위 밖 출제를 계속하는 학교에 대해서는 행정 재정적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일부 학교에서는 1학기에 2학기의 일부 내용을 가르치는 경우도 있으므로 시교육청이 시험 문제만 점검하고 징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서울에 일부 교사는 현실적으로 사교육을 받는 학생이 많은데 교과과정 속에서만 문제를 내면 학생들의 실력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교과 외 시험 문제 출제는 사교육을 유발한다. 즉 정상적인 학교 교육과정을 무력화 한다. 따라서 어려운 문제나 혹은 교육과정 외의 출제는 하지 말아야 한다. 이런 폐단 때문에 시민단체는 선행 교육 금지법을 제정하자는 운동을 하고 있다. 선행 학습이 법의 테두리에서 제재를 할 수 있는 것인지 의문이 가지만 분명히 가속 페달을 멈출 필요는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 교육시민단체인 ‘사교육걱정 없는 세상’은 올해 대입에서 대학 과정에서 배우는 수준의 어려운 논술 문제를 내는 대학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고 한다. 이 문제도 결국은 선행 학습과 같은 뿌리다. 서울 및 수도권 지역의 주요 대학이 정상적인 고교 수업으로는 대비할 수 없는 대학 수준의 논술을 출제했다. 결국 수험생들은 논술 준비를 위해 학원을 찾고, 고액을 소비했다. 대학들이 어려운 논술을 출제하는 의도는 소위 상위권 대학이라는 특권 의식의 발로다. 어려운 문제가 곧 대학 서열이라는 착각을 하고 있다. 그야말로 대학답지 못한 발상이고, 공교육을 파행으로 모는 의식이다. 다행히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고교 수준에서 논술을 출제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올 입시부터 대학 수준의 논술이 출제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교과부와 함께 대학들이 논술 출제 시 고교 교사를 포함시키고 시험 후 문제와 해설을 공개토록 하는 내용의 논술 개선 방안을 내놨다. 올해 들어 교육과정의 집중이수제로 학원가 선행 학습은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동일 학교에서도 앞 반은 사회를 배우고, 뒤의 반은 사회를 배우지 않는다. 하지만 학원은 이런 상황과 관계없이 사회 과목에 대한 학습을 진행하고 있다. 아직 배우지 않은 학생들은 자연적으로 선행학습을 하는 꼴이다. 매년 수능 시험에 대해 교과부 당국자들이 말하는 출제 방향도 학교 교육과정에 충실한 학생이 시험을 잘 볼 수 있도록 출제한다고 한다. 실제로 학교에서 학교 공부가 곧 수능 공부라는 인식이 있도록 해야 한다. 이렇게만 시행돼도 사교육은 많이 줄어든다.
한국지역사회교육협의회(회장 차광은․이하 KACE)는 전․현직 교사를 대상으로 10월10일까지 ‘학교안전 전문컨설턴트(학교안전지원 전문인력) 양성과정 수강자를 모집한다. KACE 학교안전센터는 행정안전부 비영리민간단체 지원 사업으로 ‘학교안전 종합 프로젝트-안전한 학교, 지역사회가 함께해요’를 실시한다.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이번 강좌는 10월20일부터 11월17일까지 매주 토요일 지역사회교육회관에서 진행된다. 주 교육 내용은 학교안전 컨설팅의 이해, 학교안전 평가방법, 학교안전평가 툴박스 활용 기술, 학교안전 문제 해결방법 등이며 과정을 모두 수료하면 자격심사를 거쳐 수료증을 발급한다. 참여를 원하는 경우 KACE 홈페이지(www.kace.or.kr)에서 신청서를 다운받아 자기소개서와 함께 이메일(kace69@hanmail.net)로 제출하면 되고 합격자는 개별 통보된다. 문의 및 전화신청=02)424-8377
연말로 예정된 국가영어능력시험(NEAT)의 수능대체 여부 결정에 있어 고려해야 할 조건 중 하나는 현장의 말하기․쓰기 교수와 평가 준비도일 것이다. 입시에서 자유로운 초․중등에서는 의사소통 중심의 영어 수업과 평가 노력이 비교적 활발한 것에 비해 고교는 여전히 말하기․쓰기에 집중하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전담교사제’를 통해 NEAT 대비 환경을 구축하고 있는 학교를 소개한다. 말하기‧쓰기 등 교사 나눠 수업 시행착오 겪으며 주1회로 정착 전남 목포덕인고(교장 김무순)는 지난해 영어수업에 ‘5단계 수준별 이동수업’과 ‘영역별 전담교사제’를 도입했다. 전담교사는 희망 영역 우선으로 듣기․말하기․읽기․쓰기․드라마 영역에 배치됐고 원어민 교사와의 협력 수업도 진행하고 있다. 덕인고 문승지 교무부장은 “교사 평균 연령이 47.4세, 평균 근무경력 19.4년으로 다소 연령층이 높고 역량 차이도 큰 편이라 일례로 젊은 교사는 말하기․쓰기, 연령이 높은 교사는 듣기․읽기를 전담하는 형태의 대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의욕적으로 시작한 열정에 비해 새 제도를 정착시키는 것이 쉽지 않았다. 수업 시스템이 바뀌자 학생들은 혼란을 겪었고 나이가 많은 교사들은 갑자기 많은 학생들을 담당하게 되자 적응이 쉽지 않았던 것. 5단계로 나눈 학급 간 진도 차이가 커서 시험범위에도 문제가 생겼다. 문 교사는 “결국 재정비 시간을 가진 후 올해는 주1회 운영으로 축소했다”며 “제도가 정착되려면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개선․보완하려는 노력이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문 교사가 꼽은 전담교사제 운영의 핵심은 ‘교사 간 협력’이다. 문 교사는 “사전에 충분한 논의를 거쳐야 서로 충돌하지 않을 수 있다”며 지난해 발생했던 사례를 소개했다. “5명의 전담 교사가 동시에 한 학생을 가르치다 보니 책임소재 문제가 발생했어요. 논의를 거쳐 나온 대안은 총량 채점 대신 유형별 채점을 해 전담영역 지도에 참고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이처럼 문제마다 돌파구를 찾아가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거죠.” 두 번째 핵심은 교사 중심이 아닌 학생 중심 수업에 대한 의지다. 덕인고 교사들은 영어교과서를 분할․편집해 전담교육용 맞춤 교재로 재구성하고 드라마 수업에서는 원어민 교사와 협력해 영어 극본을 쓰고 촬영까지 하는 등 학생 위주로 수업을 개선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 학교 정이삭(2학년) 학생은 “선생님들이 자신 있는 영역을 전담해 가르쳐 주시니 특화되고 전문적인 교육을 받는 것 같아 좋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지금까지 수능대비 문제 풀이식 수업으로는 NEAT 준비가 불가능할 거 같아서 불안했는데 전담제로 배우니 NEAT 뿐 만 아니라 시대가 요구하는 입이 열리는 영어, 저도 가능할 거 같아요.”
김학준(70) 독도연구보전협회 회장이 17일 동북아역사재단 제3대 이사장에 취임했다. 김 이사장은 취임사에서 “격화되고 있는 동아시아 역사 갈등을 극복하고 화해를 이룩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더 깊은 지혜와 성찰이 필요하다”며 “여러 학계, 유관기관과 소통해 우리 재단을 동북아 역사 연구 분야의 세계적인 싱크탱크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제29대 한국교총 회장, 12대 국회의원, 대통령 공보수석비서관 겸 청와대 대변인, 인천대 총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동아시아 평화와 공영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2006년 설립된 동북아역사재단은 동북아 역사 문제와 독도 문제를 담당하며 다양한 연구 사업을 하고 있다.
학생 자살 사건으로 학부모로부터 교장·교감·담임교사 2명·보건교사·장학관, 장학사 2명·위센터 전문상담가 등 총 9명이 형사 고소된 경북 영주 Y중 사건해결을 위해 한국교총과 경북교총(회장 유병훈)이 19일 안범진 대구지방검찰청 안동지청장을 면담하는 등 전방위 지원에 나섰다. 유병훈 경북교총 회장과 김항원 교총 교권연수본부장 등 대표단은 안 지청장을 만난 자리에서 “형사기소는 안 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유 회장은 “학생 자살 등 학교에서 일어나는 모든 문제를 학교와 교원에게 책임 지우는 것은 교육자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일”이라며 “학교교육활동 중에 일어난 일로 교원을 기소한다면 교육계에 큰 파장이 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도 “학교폭력, 학생자살 사건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이런 일이 되풀이 되면 교원은 책임회피에만 신경 쓸 수밖에 없다”는 어려움을 전했다. 이에 대해 안 지청장은 “현장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며 “검찰로 넘어온 만큼 수사결과를 더 면밀히 살펴본 후 기소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경북 Y중은 지난 4월 이 모군이 반 친구들의 괴롭힘으로 자살하면서 도교육청, 학교와 교원 다수가 소송에 휘말렸다. 학부모는 도교육감·위센터 전문상담가·교장·담임교사2인·가해학생 학부모 8인등 총 13명에 대해 4억 6000여만원의 민사소송을 제기했으며, 이 중 9명을 대상으로 다시 형사고소했다. 현재 사건은 영주경찰서 수사를 마치고 검찰에 송치된 상태다.
해외투자액 3823억불, 외환보유고 3조2400억불. 2011년 수출액 1조9015억 달러로 세계 1위, 현재 중국의 경제 성적표다. 그러나 1950년대 공산화 이후 중국의 경제상황은 대단히 어려웠다. 대외에 문을 걸어 잠그고,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한 채 죽의 장막 속에서 지냈다. 경제발전은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 오죽하면 죽의 장막속의 중국을 종이호랑이라고 했을까. 당연히 중국인의 생활은 궁핍하기 짝이 없었다. 10억이 넘는 인구가 살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식량과 생활용품으로 입에 풀칠하기도 어려웠다. 그런 중국이 개혁개방 30년 만에 먹고사는데 지장이 없을 정도로 발전했다. 또 먹고사는 단계를 넘어 세계2위의 경제대국이 됐다. 이렇게 국가경제가 발전하는 동안 그에 발맞춰 민생정책도 몇 단계의 변천과정을 거쳐 왔다. 중국의 민생정책 1단계는 중국이 공산화된 뒤부터 1978년 개혁개방이전까지 기본적인 생존보장을 위해 노력하던 시기다. 이 시기 중국은 구소련의 모형을 채용해 농업과 경공업을 희생시키고 중공업을 우선적으로 발전시키는 전략을 추구했다. 이런 전략의 영향으로 민간의 소비지출이 줄어들고, 농업과 경공업이 실종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당연히 국민의 생활수준은 최저수준에 머물 수밖에 없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덩샤오핑(邓小平)의 등장은 한줄기 빛이었다. 덩샤오핑은 중국에 개혁개방과 시장경제체제를 도입하게 했다. 이 시기가 중국민생발전의 2단계에 해당한다. 이 시기는 경제가 신속하게 발전하고 민생발전의 기초가 마련된 시기라고 할 수 있다. 먹고사는 어려움에서 벗어난 시기다. 1979년부터 2010년까지 중국경제의 성장속도는 연 9.9%였다. 세계은행통계에 따르면 1978년 중국 국민 1인당 소득은 190달러였다. 2009년에는 3650달러에 도달함으로서 세계평균수준의 41.86%에 이르렀다. 따라서 중국은 이미 저개발국가에서 발전중국가로 진입했다고 볼 수 있다. 이 시기 동안에는 필요한 지역이나 부문을 우선 발전시키는 전략을 취했다. 국가의 전폭적 지원 하에서 동부 연안 같은 지역은 개혁개방이후 최대의 수혜자가 됐다. 그러다 보니 중국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서부지역이나 농촌지역은 여전히 경제발전의 혜택에서 소외받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사회적 불평등 현상이 노출됐다. 빈부격차 등의 불평등 현상은 사회불안의 요소로 작용하기 시작했다. 이에 후진타오 주석은 중국발전단계에서 나타난 사회적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 공평과 조화로운 사회를 내세우게 된다. 이것이 중국 민생발전의 3단계다. 후진타오 주석은 경제발전 중심에서 민생중심으로 국가경영철학을 변화시키고자 했다. 민생중심이라는 것은 국민의 생활, 국민의 행복을 우선하겠다는 의식의 발로다. 양극화가 사회적 문제로 제기되자 복지와 경제민주화가 화두가 돼 있는 우리사회와 다르지 않다.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공평과 정의를 촉진하는 것이라고 봤다. 중국에서의 공평은 공정과 평등의 두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다. 공정하려면 사실 사회체제가 공정해야만 한다. 또 평등하려면 사회의식이나 체제가 평등을 강조해야 한다. 현재 중국정부는 이러한 공정을 강조하고 있지만, 아직 사회가 공정하다고 믿는 중국인은 그리 많지 않다. 또 중국이 강조하는 조화로운 사회건설도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배우고자 하면 배울 수 있고, 병이 있으면 병원에 갈 수 있으며, 노인이 되면 부양을 받을 수 있는 사회를 건설한다는 것이 과연 가능할 것인가? 이제 중국은 국가의 사회경제적 상황이나 국민의 생활수준이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나아지고 단단해졌다. 중국인 스스로도 과거 종이호랑이라 불리던 시절에서 벗어나 세계무대에 우뚝 섰다는 자부심으로 무장해 있다. 다만 중국 자체가 가진 단단함, 그것이 어느 정도인지는 분명히 알 수 없다. 그것을 알려주는 지표는 바로 민생발전의 3단계인 공평촉진의 성공 여부가 될 것이다.
분노만 가르쳐 품성 비뚤어져 따뜻한 공동체 교육으로 해결 “저도 사실 학교교육에 만족하지 못하고 더 나은 교육을 찾다가 ‘참교육’이라는 구호를 처음 만났을 때는 완전히 넘어갈 뻔했어요. 대부분의 국민들처럼 촌지와 체벌이 없는 교육, 입시교육이 아닌 진짜 교육을 말하는 줄 알았죠. 그런데 행동을 보니 그게 아니더라고요.” ‘꾿빠이 전교조’(북앤피플)를 쓴 남정욱(46·사진) 숭실대 문예창작과 겸임교수는 교육만 잘 풀면 대한민국의 문제 절반은 풀린다는 신념을 갖고 전교조에 대한 책을 썼다고 한다. 그는 “전교조는 우리 사회의 빈곤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것이 아닌 분노의 대상으로 가르쳐 아이들마저 투쟁 대열에 밀어 넣고 있다”면서 “민중을 전선으로 내모는 전형적인 좌익 전술”이라고 주장했다. “힘없는 사람들의 눈물을 닦아줘야지 그 손에 칼을 쥐어주면 안 된다”고 힘주어 말한 남 교수는 “모든 문제의 근원은 민족 분단과 가진 사람들 때문이고, 상황과 남 탓만 하며, 어떻게든 힘으로 빼앗아야 한다고 가르치면 아이들은 비뚤어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남 교수는 책에서 전교조의 법적 문제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친북’, ‘반미’, ‘반국가’ 성향 세 가지만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아이들이 전교조의 주장을 되풀이해도 교사와 학부모가 대응하지 못하는 상황을 극복해보려 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전교조가 우리 사회와 조국을 계속 부정적으로만 가르쳐 아이들의 품성을 부정적으로 바꿔놓는다”며 “교육자라면 설령 자신이 그렇지 않더라도 아이들에게는 우리나라의 자랑스러운 점을 가르쳐야 하는데 잘한 것조차도 비난하며 내 나라에 침 뱉기 연습을 시키니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남 교수는 그 대표적인 예로 지난 7월 곽노현 서울교육감이 호주의 로스 터너 전문위원에게 “한국이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서 1위를 한 것의 8할은 강요된 누적학습, 사교육비로 뒷받침된 학습시간의 결과”라고 이야기한 것을 꼽았다. 그는 아이들에게 긍정을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 현실을 외면하도록 해야 한다는 뜻은 아님을 분명히 했다. 남 교수는 “내가 남보다 많이 가진 것, 누리는 것들을 갖지 못한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따뜻한 공동체 교육을 통해 아이들이 소외계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해야지 내 사회에 대한 분노만 마음에 쌓도록 가르쳐서는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공주의 남자’(KBS)‧‘뿌리 깊은 나무’(SBS)‧‘해를 품은 달’(MBC)‧‘최종병기 활’‧‘각시투구꽃의 비밀’. 이미 짐작한 독자도 있겠지만, 지난 해부터 올 초까지 대중의 사랑을 받았던 사극들이다. TV드라마나 영화를 가리지 않고 사극이 주요 트렌드로 자리 잡았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사극이라 해서 다 같은 것은 아니다. ‘공주의 남자’나 ‘해를 품은 달’이 인기를 끌었지만, 지난 해부터 최근까지 방송된 ‘근초고왕’‧‘광개토태왕’(KBS), ‘계백’‧‘무신’(MBC)은 그러지 못했다. 이른바 팩션이나 퓨전사극의 인기와 달리 정통 사극을 표방한 대하드라마는 일반 대중의 큰 관심 밖에 있는 셈이다. 사극 열풍을 타고 2월 11일 첫 방송된 ‘대장경천년특별기획-무신’이 9월 15일 56회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무신’은 2009년(1월 3일 첫방송) KBS TV ‘천추태후’ 이후 거의 없었던 고려시대 배경 대하드라마여서 나름 관심과 기대를 모았다. 250억 원을 투입한 대작이란 점도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무신’은 방송 내내 인기와는 거리가 먼 대하사극이었다. 250억 원짜리 대하드라마라는 수식이 무색하리만큼 첫 방송 전국 시청률은 7.1%에 그쳤다. 어쩌다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방송 내내 그랬다. 그런데도 조기 종영은커녕 원래 50부작에서 56부작으로 연장 방송되기까지 했으니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난감하다. 고려시대를 배경으로 한 대하드라마가 그렇듯 인기를 끌지 못한 건 ‘무신’이 처음이다. KBS TV의 ‘태조 왕건’(2000년), ‘무인시대’(2004년), ‘천추태후’(2009년) 등이 얼른 생각나는 고려시대 배경 드라마들이다. 그 중 ‘태조 왕건’은 무려 60%를 웃도는 놀라운 시청률을 기록했다. 도대체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일까? ‘무신’은 고려 무인정권 시절 노비에서 최고 권력자 ‘합하’가 된 실존인물 김준의 일대기를 그린 드라마다. 과거 ‘무신시대’가 방송되긴 했지만, 8년 만에 고려의 암흑기라 할 무신정권을 재조명한 점은 일단 높이 평가할만하다. 또 격구 재현이라든가 숯불을 이용한 고문 등도 기존 대하드라마에서 볼 수 없던 새로운 볼거리였다. 토 ‧ 일 밤 8시 40분이라는 편성 시간도 사극 방송사상 최초여서 신선하게 느껴졌다. 무엇보다도 호국 불교의 상징인 팔만대장경 조판의 역사적 의미를 더한 점은 ‘대장경천년특별기획’이란 타이틀 값을 덜한 아쉬움이 있긴 하지만, 고려시대에 대한 또 다른 인식을 갖게 했다. 250억 대작 ‘무신’의 의미는 거기까지다. 격구 장면의 잔혹함 따위는 그만두더라도 노비 김준(김주혁)을 둘러싼 송이(김규리)와 월아(홍아름, 나중엔 안심으로 등장하여 김준 부인이 됨)의 멜로라인에 치중한 점이 오히려 자충수였다. 대하드라마로서의 본령과 거리가 먼 전개가 되고 말았기 때문이다. 미화는 어차피 부정적 역사인물이 주인공이니 감수해야 할 부분이긴 하지만, 최우(정보석)의 경우는 치명적 오도가 아닐까 싶다. 최우 ‧ 김준의 몽고와 맞서기 위한 강화도 천도와 개경으로 나갈 것을 주장한 임금 및 문신 중 누가 옳았던 것일까? 이런 질문을 시종일관 던졌더라면 좋을 뻔했다. 아무리 역사와 드라마가 별개라하더라도 마지막 회의 김준 미화는 보기에 민망하다. 김준은 칼을 들이댄 양자 임연(안재모)더러 “너에게 목숨을 맡겨 홀가분하다”고 말한다. 권력 암투라는 역사와 너무 거리가 먼 모습이다. 고려 망국 원인의 하나인 무신정권에 대한 호도여서 더 그렇다. ‘무신’은 방송사 스스로 홀대를 가한 드라마이기도 했다. 1월 30일 김재철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시작된 노조 파업 여파로 2회, 런던올림픽 중계방송으로 5회 등 무려 7회나 결방되어서다. 7회 결방은 TV드라마 방송사상 최초의 ‘참사’로 남을 것 같다. 그 외 여전히 살아있는 자신의 아버지에 대한 ‘아버님’ 호칭이라든가 ‘깨끗이’의 ‘깨끄치’, ‘끝이’의 ‘끄시’ 따위 발음상 오류를 드러내 이맛살을 찌푸리게 했다. 적국인 몽고 장수들을 통한 대몽항쟁의 대단함 강조 역시 너무 낯간지러운 민족적 자부심 갖게 하기였다.
기업들이 비윤리적 경영 관행은 대부분이 지나친 단기 업적주의에 집착하여 임직원의 도덕성 결여나, 자사의 이윤 추구에만 현혹되어 정보를 왜곡하는 등의 근시안적 경영 태도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기업이 고객과 투자자들을 위해 올바른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공생의 철학’인 윤리적 리더십을 제대로 실천하지 못한 것이다. 윤리는 하나의 도(ethics, morality)로서 절대적 선으로 여겨지지만 윤리적이란 것은 전략적 윤리로서 그때의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상대적인 윤리 개념이다. 그렇기 때문에 전략적 이해는 개인의 신념과 연계된다. 그러나 개인의 신념이란 것이 개인적으로 참과 거짓을 구분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을 맞게 되는 것인데 경험과 지혜가 부족한 사람은 절대적 선의 판단을 하기 어렵게 되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경험에 의지하게 되는데 이를 지혜라고 하기도 한다. 윤리적 리더십이란 ‘리더가 규범적인 행동의 모범을 보여, 조직구성원들이 이를 따라 배우게 하는 영향력’이다. 즉, 리더 스스로가 기본적인 윤리를 실천하고 모범을 보이며, 감동과 신뢰가 바탕이 될 때 윤리적 리더십이 제대로 발휘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다른 직업에 비해 교원들에게 높은 도덕적 자질과 윤리적 판단을 요구하고 있다. 사표로서 학생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일 것이다. 윤리적 리더십의 원칙성은 조직구성원의 존중, 정직성, 정의감, 공동체 윤리 구축, 사회봉사와 공헌 등 5가지이다. 이러한 윤리적 원칙성에도 불구하고 우리 교육은 공정이나 정직성, 그리고 타인의 존중교육에 소홀해 온 것이 사실이다. 특히 공정은 정의의 실천에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요소로서 구성원들을 평등하게 대하는 것이며, 정직은 진실 뿐 만이 아니라 지킬 수 없는 일은 약속하지 않고, 상황을 왜곡하여 전달하지 않으며, 책임을 회피하지 않는 것이다. 윤리적 리더는 공정성과 정당성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어 그들은 조직구성원들을 공평하게 대우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또한 정당성은 리더가 그들의 의사결정에 있어서 공정성을 핵심기준으로 할 것을 요구한다. 일반적으로 특별한 상황요건을 제외하고는 조직에 있어서 누구도 특별한 대우를 받거나 특별한 배려를 받아서는 안 된다. 조직내에서 어떤 개인이 차별적으로 대우를 받아야 할 경우에는 그 차별적 대우에 대한 근거가 분명하고 합리적이며 건전한 도덕적 가치에 기반을 두어야 한다. 윤리적 교육리더는 기본적으로 높은 도덕성을 갖추고 교육혁신을 주도하여 교육의 공공이익을 위한 창조경영을 해야 한다. 교육리더의 창조경영은 학교구성원들의 신뢰에 기초한 장기적인 전략으로 무엇을, 왜 하는지를 분명히 밝히고 이들로 부터 공감을 얻어야 하며, 현재보다 바르고 정의로운 교육과제에 도전과 혁신을 해야 존경받을 수 있다. 그러므로 윤리적 교육 리더의 의사결정(Decision making of Ethics)은 리더 혼자만이 아니라 학교구성원 모두의 신뢰로운 인간관계 하에서 교육개혁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몇 가지 대안을 책정하여 상호 비교하고 평가함으로써 가장 유리하고, 실행 가능한 대안을 선택하는 신중한 리더의 행동이 되어야 교육수요자가 만족할 수 있다. 철학자 칸트는 “사람을 대할 때 존경심을 갖고 대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고 하였고, 봉사는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어로서 이타적 정신을 가지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그리고 버나드(Barnard. C. I)는 윤리경영 리더십을 ‘21세기 지도자의 인간관계와 윤리적 동기부여’라고 하였다.교육에서 윤리적 리더십이 필요한 것은 학생들에게 정직성과 윤리에 역량을 키우는 일이 개인적으로 행복한 삶을 위한 것뿐 아니라 국가의 교육경쟁력을 높이는 핵심과제이기도 하다. 요즘 우리 교육은 어느 때보다 위기를 맞고 있다. 이러한 교육이 학생들에게 가르쳐야할 윤리성이나 정직성을 제대로 교육하지 않은 책임이 되돌아오고 있다. 학교교육은 윤리와 정직성이 교육의 바탕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하다. 타인과 함께 살아가는 바른 삶에 필요한 생명 존중과 예절, 기본질서 등이 교육의 기본이며 인간의 기초적인 윤리인 것이다. 그러함에도 인간의 삶에 기본이 되는 윤리가 점점 허물어지고 학교폭력과 학생자살이 끊이지 않고 있는 현실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이러한 현실도 따지고 보면 입시교육에 묻혀 학교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윤리를 재대로 교육하지 않은결과인 동시에 윤리적 리더십의 부재라는 생각이다. 학교교육에서의 윤리적 교육리더의 역할은 다음과 같다. 첫째, 공정하고 투명한 학교경영과 책임경영을 수행하는 교육리더다. 둘째, 교육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윤리적 전략을 수립하는 교육리더다. 셋째, 교육의 발전 가능성을 예견하고 공공의 이익을 우선하는 교육리더다. 넷째, 윤리적인 사명감으로 윤리교육을 실천하는 교육리더다. 다섯째, 교육의 부패방지와 공직자의 윤리강령을 실천하는 교육리더다. 윤리적 교육리더는 모든 교육 이해관계자와의 의사결정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함으로써 이들로부터 신뢰와 존경 받는 학교 경영자다. 이제부터 윤리적 리더십 실천은 비리척결이라는 협의의 의미에서 벗어나 공공의 이익을 우선하는 공정한 학교경영과 구성원들을 공정하게 대하는 차원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또한 정직하게 일하는 풍토가 중요하며, 아무리 훌륭한 교육성과를 냈다하더라도 윤리성이 낮다면 좋은 리더가 될 수 없다. 리더의 윤리실천은 바로 생존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이다.
생명카드의 잔고를생각하는 가을 한국인의 평균 수명을 80세로 보았을 때 물리적인 나의 생명카드는 30%쯤 남아 있을 것 같습니다. 그것도 병원의 신세를 지지 않고 인간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음을 전제로 할 때입니다. 하루 24시간을 80세의 시간대에 견주어 본다면 내 생명의 시계는 오후 6시를 향해 가는 중입니다. 기대수명을 더 낮춰서 70세로 본다면 벌써 80%를 쓴 셈입니다. 앞으로 남은 교직 생활도 딱 그만큼 남았습니다. 20%인 7년! 몇 시간 뒤면 영원한 잠을 자야 될 취침 시간이 기다립니다. 내 인생의 생명카드에 잔고가 남아서 아이들을 더 사랑하고 가르칠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 가늠해 보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가족과 친구들, 제자들, 이웃들과 정을 나누며 사람 냄새를 맡는 저녁 시간의 행복한 여유도 그리 길지 않음을 발견하니 마음이 급해집니다. 지구라는 초록별에 찾아와 여행자로 살아온 인생을 마치고 나그네처럼 돌아갈 날이 멀지 않음을 생각하게 하는 것도 가을이 주는 선물입니다.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지만 아무도 멈춤의 순간을 알고 사는 사람은 없습니다. 어쩌면 인간만큼 불완전한 존재는 없다는 생각이 드는 요즈음입니다. 평생을 공부하고 책을 보며 가르치는 일을 해 왔건만 지지의 순간을 가늠조차 할 수 없다는 깨달음에 이르면 눈앞이 캄캄해지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말년의 소크라테스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을 알뿐’이라고 했나봅니다. '지지(止止)란 능히 멈춰야 할 곳을 알아 멈추는 것을 말합니다.《주역》의 "그칠 곳에 그치니 속이 밝아 허물이 없다(止于止 內明無咎) “에 나오는 말입니다. 한 그루의 과일나무도 꼭 수확해야 할 적정 시기가 있듯, 우리 인간의 삶도 과일의 그것과 다를 바 없으니 인생의 서리가 내리기 전, 꼭지가 떨어지기 전을 정확히 알아 멈추려면 늘 깨어 있어야 함을 생각하니 자주 잠에서 깨기도 하는 계절이 가을입니다. 인간, 정말 지혜로운가? 세상의 벌레들은 알에서 깨어 애벌레가 되는 순간부터 홀로서기의 달인이 되어 생로병사의 모든 과정을 홀로 살아냅니다. 오직 인간만이 오랜 시간을 거쳐 탄생과 육아, 교육의 시기를 지나 어른이 되고서도 홀로서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 지구상에서 가장 나쁜 생명체가 인간이라고 질타했던 어느 철학자의 외침에 갸우뚱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이 우주 속에 유일한 생명체를 품고 살아갈 수 있는 지구를 파괴하는 건 오직 탐욕적인 인간뿐이라는 생명과학자나 철학자, 종교사상가들의 경고를 부인하고 반격할 수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더욱이 지식을 가르치고 지혜롭기를 바라며 성공하는 삶을 살기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30년 넘게 교단을 지켜온 제가 이제 와서 새삼스럽게 인생을 고민하며 가을 앞에 서서 정신적 방황을 하다니! 좀 더 거창하게 변명을 한다면, 인간은 ‘사색하는 동물’이니 마지막 순간까지 사색함이 기본일지도 모릅니다. 그러기에 지혜의 임금으로 불리는 솔로몬마저도 모든 것이 헛되고 헛되다는 외마디를 질렀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위대함은 바로 그 사색함에 있고 지지를 향한 마지막 순간까지 인간적인 면모를 잃지 않고 의연함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주어진 환경에 굴하지 않고 창조하며 사는 것은 인간의 특권이며 인간다움을 표현하는 잣대가 됩니다. 교육은 바로 그 인간다움을 향한 최선의 선택이니 가르침의 기쁨은 거기에 있습니다. 배움의 기쁨도 사색과 창조를 향한 열정에서 비롯된다고 봅니다. 내가 누구인지 아는 것,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역경을 극복하고 자신을 이겨내며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사색하고 행동으로 실천하는 능력을 발휘하는 일은 인간만이 지닌 위대한 모습입니다. 다른 동물과 비교하여 겨우 1.8%의 다른 DNA가 그토록 엄청난 동물과 인간의 차이를 만들어냈습니다. 그러기에 사색하지 않는 삶, 동물적이고 즉흥적인 행동으로 세상을 어지럽히거나 슬프게 하는 사람을 가리켜 동물에 비유하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동물들이 인간을 괴롭히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 동물에 비유하는 것조차 부끄러운 일임을 알아야합니다. 지지(止止)를 알기 위해 사색하고 창조하는 인간 올가을 내 인생의 교육 열차에는 “지지를 알기 위해 사색하고 창조하는 인간”이라는 화두를 싣고 달릴 생각입니다. 제자들을 가르치고 바른 길로 인도하려면 나부터 먼저 사색하고 선택하여 새로운 길을 알아야 나아가고 멈추는 지지가 가능할 것입니다. 가르침의 어려움이 본보기임을 생각하면 선생에게는 시행착오만큼 무서운 단어는 없습니다. 아이들은 기계가 아니니 잘못되었다고 뜯어 고칠 수 없음이요, 같은 물에 두 번 발을 담글 수 없는 매순간 전문적인 몰입 자세가 필수이기 때문입니다. 본을 보일 수 없다면 말로 가르치기를 줄일 것이요, 아픔에 눈물을 흘리며 공감할 수 없다면 함부로 위로하기보다 손을 잡아주고 눈을 들여다보며 가슴으로 아픔의 진동수를 찾고 싶습니다. 그리하여 자신을 들여다보는 눈으로 자신의 문제를 사색하고 자신만의 길을 찾아 집을 지을 벽돌을 만들도록 돕고 싶습니다. 이제 몇 개월 남은 학습연구년 연수활동의 추수 기간이 다가옵니다. 교직 평생에 단 한번 부여받을 수 있는 연구년을 마무리하는 내 인생의 교육 열차에는 칸칸마다 제자들의 사색과 창조를 돕기 위한 거푸집들을 채우고 있습니다. 마지막 목적지에서 지지의 순간에 나의 교직 인생이 ‘헛되고 헛되도다!’ 가 아닌, 마지막에 웃을 수 있도록 선택과 몰입의 열정 에너지를 담아 삶의 기차바퀴를 힘차게 돌리고 있습니다. 다시 태어나도 아름다운 교육열차의 기관사임에 자부심을 가득 담아 제자들이 기다리는 교실로 가는 그날을 손꼽아 기다립니다.
우리 교육에서 진로,직업 교육은 매우 중요한 영역이다. 이에광양여중(교장 김광섭)에서는 9월 14일(금) 7교시부터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에 1,2학년 64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직업골든벨대회’를 개최하였다. 이번 대회를 통하여 21세기 직업 세계의 특징인 역동성과 다변성을 이해하고, 학생들로 하여금 미래의 직업 세계가 변화하는 과정 및 방향을 스스로 탐색하게 하는데 목적이 있다. 인간의 삶에 있어서 행복한 삶을 위해 우리 주위의 직업 세계의 특성과 요구 사항을 파악하게 하는 과정은 진로교육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진로지도부장 정지영 부장교사는 “학생들의 참여를 높이고 흥미를 북돋우기 위해 골든벨대회라는 학생들에게 비교적 익숙한 소재를 사용하여 실시한 것”이라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김광섭 교장은 “우리 학생들 모두가 행복한 삶을 위하여 세상의 변화를 읽어 자기에게 맞는 직업을 찾아가는 일은 매일매일의 학습에 있다. 하나의 밀씨가 가루가 되고 반죽이 되어 찐빵이나 우동이 되어버리면 다시 다른 것을 만들 수 없는 원리처럼 유연한 사고와 가소성이 풍부한 중학생 시기에 진로를 탐색하여 나가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진행 과정은 3단계로 나누어 ○,Ⅹ 퀴즈로 학생들의 동기유발을 위해 쉬운 문제로 접근하였으며, 직업에 관한 상식문제를 중심으로 출제한 객관식 문제, 학생들이 한 글자씩을 동시에 외쳐서 한 가지 직업명을 말하면 맞추는 문제이었으며, 이것은 패자부활전 문제로 사용하여 학생들에게 다시 한 번의 기회를 주게 되는 과정이었다. 마지막으로 직업명 쓰기 문제는 최종적으로 남은 60명의 학생들이 승부를 가리게 하여 최고상은 김은필(2년)이 받았다. 김은필 학생은 “패자부활전에서 올라가 이 순간을 평생 잊기 어렵다. 무언가 절실하고 진심으로 원하며 노력하면 안 될 것이 없다.”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면서 기뻐하였고 학교장 표창과 문화상품권이 주어졌다. 또, 2학년 이민지 학생은 “많은 학생이 참여하여 아주 재미있었고, 직업에 대하여 더 구체적으로 알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같은 활동을 통하여 학생들은 재미있으면서도 심도 있게 다양한 직업세계를 탐색하게 하는 과정이 역동적이고 학생들에겐 삶의 날개를 달아주는 과정으로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