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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천시 신녕초등학교(교장 박종욱)는 코로나 19에 따른 등교수업에 대해 궁금한 점을 학생들이 쉽고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도록 ‘슬기로운 학교생활 5월 News’를 영상으로 제작하여 학교 홈페이지 및 유튜브에 탑재했다. ‘슬기로운 학교생활 5월 NEWS’는 5학년 정승환 선생님이 기획하고 제작한 영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쌍방향 원격수업에 대한 이야기와 유치원, 1-2학년 등교수업 이야기, 코로나19로 인해 안전한 학교생활을 위해 지켜야 할 일등을 기발하고 알기 쉽게 학생들 눈높이에 맞추어 제작했다. ‘슬기로운 학교생활 5월 NEWS’ 첫 번째 소식은 신녕초등학교에서 실제로 진행하고 있는 4학년과 3학년의 원격수업 사례와 쌍방향 원격수업에 대한 선생님들의 인터뷰를 담았다. 특히, 4학년 손홍석 선생님은 구글 행아웃을 통해 국어수업에 역할놀이를 도입하여 원격수업에서도 다양한 학습이 가능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두 번째 소식은 등교수업에 발맞추어 학생들이 학교생활을 어떻게 해 나가는 가를 한 학생의 등교 과정을 상세히 영상에 담아 등교수업을 준비하고 있는 3~6학년 학생들이 학교생활에 대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세세한 부분까지 영상에 담았다. 그리고, 마지막 소식은 2학년 학생의 등교수업에 대한 인터뷰도 담겨있다. ‘슬기로운 학교생활 5월 News’를 원격수업으로 시청한 5학년 임지성 학생은 “동생이 학교를 다니고 있는 영상을 보니 너무 재미있고 부러웠어요. 빨리 학교에 가서 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나고 싶고, 6월 News에는 우리 반도 나왔으면 좋겠어요.”라고 소감을 말했다. 박종욱 교장선생님은 “코로나 19로 인해 원격수업에서 등교수업으로 전환되어 학생들에게 학교생활을 좀 더 상세하게 안내하기 위한 다양한 자료가 필요했는데 전교직원이 합심해서 ‘슬기로운 학교생활 5월 News’ 영상을 제작하게 되어 기쁩니다. 앞으로도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안전하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한국교총은 1일 전문상담·특수교육 순회교사에 대한 차별 시정을 요구하는 의견서를 교육부에 전달했다. 교육지원청 소속인 전문상담·특수교육 순회교사의 경력이 교육경력으로 인정되지 않아 승진·수당 등에서 발생하는 차별 문제를 관련 규정 개정으로 해소해야 한다는 게 요지다. 전문상담·특수교육 순회교사의 업무 환경은 녹록지 않다. 전문상담 순회교사의 경우, 교육청과 Wee센터에 배치돼 여러 학교를 돌거나 각종 프로그램과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전문상담교사 본연의 직무인 학생상담에 집중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여러 학교를 담당하다 보니, 상담이 필요한 학생들을 지속해서 관찰할 수 없는 데다 근무지 외 연수 사용 불가 등 근무조건과 처우에도 차별받고 있다. 교육부의 ‘학생 정서행동 특성검사 결과 및 조치현황’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자살위험 학생은 2만 3324명으로 집계돼, 2015년보다 270% 정도 증가했다. 교총은 “Wee센터에 소속된 전문상담 순회교사는 관심군 학생에 대한 관리 등 관리 공백방지와 교내·외 학생 정신건강 관리 대책 추진 등 업무가 과중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수교육 순회교사의 상황도 다르지 않았다. 현재 공립 일반학교 특수교육 순회교사의 배정 인원은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 시행령’에서 정하는 법정 기준의 18.1% 수준이다. 특수교사 배정 인원도 법정 기준의 86.8% 정도다. 교육부는 2017년 ‘제5차 특수교육발전 5개년 계획’을 통해 통합교육 지원교사(순회교사) 배치를 확대하고 장애 유형별 거점지원센터도 늘리겠다고 밝혔지만, 최근 발표한 ‘2019 특수교육 주요 현황’ 자료 등에 따르면 특수교육 순회교사는 법정 기준 대비 확보비율은 18%에 불과했다. 현행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 시행령’ 제22조에는 특수학교 및 특수학급에 두는 특수교육 담당 교사는 학생 4명 당 1명으로 정하고 있다. 교총은 “열악한 상황 속에서본연의 역할을 다하고 있음에도 교육지원청 소속 경력이 교육경력으로 인정되지 않아 차별받는 것은 불합리하다”면서 “‘교원자격검정령’ 및 ‘공무원 수당 등에 관한 규정’ 개정을 통해 교직수당가산금 지급 등에에서 차별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제주도 단체 여행을 다녀온 교회 목사 가족 중 초등학생을 포함한 코로나 19 확진으로 1일부터 폐쇄 조치된 경기도 안양시 모 초등학교.현재 원격수업으로 전환한 가운데 12일 등교 예정 이지만 추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논의 후 등교할계획이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제주교총(회장 김진선)은 지난달 29일 ‘2020 탐라스승상’ 및 ‘특별공로상’ 시상식(사진)을 개최했다. 시상식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차원에서 수상자와 교육가족, 제주교총 임원 등 소수만 참석해 진행됐다. 또제주교총은 한국교총 특별공로상·교육명가상 수상자를 대상으로특별 전달식을 가졌다. ◇수상자 명단 △2020 탐라스승상 = 함덕초 김정희 교사, 대정고 강윤희 교사, 제주중앙여중 현태영 교사, 한라대 고재문 교수 △2020 특별공로상 = 대기고 오지훈 교사, 제주동중 허금숙 보건교사 △2020 교육공로상 = 서귀포온성학교 강병관 교감·오필선 교사, 제주중 김영민 교장·강봉석 교감·홍경호 교사·김정금 교사·허윤 교사·장상우 교사·강혁준 교사·양태석 교사·김상돈 교사, 남원초 한미숙 교감, 서귀포여중 김영희 교사, 중앙여고 허영심 교사, 고산초 김희선 교장, 오현고 오상우 교장·김동준 교사·김대원 교사 △독지상 = 제주시 강선보 삼동2동장
교육이란 무엇인가? 다소 식상한 질문이지만 이에 대한 답변으로 구구하게 교육학 이론을 인용하지 않고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그것은 바로 ‘인간의 바람직한 행동으로의 변화’라고 말할 것이다. 다양한 특성을 가진 인간을 바람직한 행동으로의 변화를 이끄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그래서 교육 현장에서는 다소간의 차이가 있을지언정 결국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말이 등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밑동이 빠져 나간 항아리에서도 습기를 머금은 까닭에 콩나물이 자라듯 학교에서도 교육은 살아있고 그로인해 소기의 성과를 얻기도 한다. 교육은 당장 효과가 보이지 않고 또한 피상적으론 불가능할 것 같은 것도 지속적인 노력과 행동이 주어지면 그 결과는 뿌린 만큼의 보상을 받게 되는 것이 세상의 이치로 보인다. 바로 지금의 학교 현장의 모습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지난 5월 20일과 5월 27일에 걸쳐 고등학교 3학년과 2학년이 순차적으로 등교를 하였다. 실질적으로 거의 5개월 만에 학교의 주인이 제자리를 찾아 온 것이다. 많은 우려와 염려 속에 학교에서는 철저한 방역 대책을 세워 학생을 맞이하였다. 특히나 감염의 위험성이 완화된 타 지역과는 달리 인천 지역사회는 이태원 클럽 방문자인 학원강사로부터 시작되어 2차~7차 확진자가 발생하는 상태로 악화되는 관계로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또한 바로 인근 도시에서의 감염자의 폭증과 서울, 경기 지역에서의 감염의 확산이 가져다주는 초비상 상태는 마치 우물을 향해 기어가는 어린아이처럼 위태위태한 두려움과 공포감을 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른 아침부터 늦은 시간까지 초과근무를 하면서 방역의 최전선에서 근무하는 보건교사는 학교방역의 사령관 역할을 하며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 쏟아져 내려오는 각종 공문은 다양한 서식으로 일일보고를 의무화하고 각종 방역 대책에 따른 업무, 온라인 수업과 대면 수업을 병행하는 교사들은 그야말로 자신들이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지 서로가 인정을 하고 위로를 주고받고 있다. 교육부, 교육청 그리고 보건교사로부터 전달되는 학교방역의 규칙은 감염병 대책 위원회의 협의를 거쳐 모든 소속 교원에게 전달되고 만일의 사태를 대비한 시뮬레이션을 통해서 예상 결과를 피드백하며 이렇게 학교의 방역 매뉴얼은 자리를 잡았다. 이런 준비를 거쳐 학생들의 등교를 맞이한 학교는 8시 이후로 정한 등교 시간에 맞추어 지도교사의 순번제에 의해 3~4명씩 조를 이루어 학생지도를 하고 있다. 줄을 지어 간격을 유지하고 손 세정제를 사용하며 비대면 체온계를 통해 1차 발열상태를 측정하고 바로 이어 열화상카메라를 거치는 이중 경로의 통학로를 별도로 지정하였다. 의무적으로 마스크 착용을 점검하고 감기 증상을 보이는 학생에 대한 집중적인 관리는 온 종일 전 교사가 나서 이루어지고 있다. 교실에서의 책걸상 간격 유지와 마스크 착용, 대화 시에 큰 소리로 하지 않기, 복도 통행방식과 화장실 사용 규칙, 개인용 물병을 소지하고 정수기 사용에 따른 주의 사항 등 기본적인 방역활동은 일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4교시 수업 후에는 교과담당 교사가 학생들을 인솔하여 다시금 열화상 카메라를 통과해 식당으로 진입하도록 지도한다. 식당에선 20분~30분의 시차를 두어 학년별 식사를 실행하고 있다. 이때도 역시 지도 교사는 조를 이루어 담임교사는 해당 학년 관리를, 비담임교사는 전체에게 손소독과 줄서기를 지도한다. 식사는 라벨지에 인적사항이 적힌 지정 좌석에 앉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식탁에 설치한 칸막이 덕분에 다소 여유있게 대각선 방향으로 앉은 것도 가능하도록 정해졌다. 물론 식사 중에 대화는 금지시키고 있다. 하교는 6교시 내지 7교시 후에 학급별, 학년별로 순차적으로 이루어진다. 학교현장은 이런 교육이 매일 일상적으로 반복되고 있다. 처음에는 다소 어설프고 혼란스러웠던 모습이 짧은 적응 기간에도 불구하고 이젠 자동화되어 순식간에 이루어지는 모습에 교육의 힘은 위대함을 느낀다. 하지만 심리적으로는 여전히 오늘도 무사히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보내고 있다. ‘이 또한 다 지나가리라’는 솔로몬의 지혜는 학교 구성원 모두에게 위로와 안정을 가져다주고 거꾸로 메달아도 교육부 시계는 변함없이 재깍재깍 소리를 내며 지나고 있다. 코로나의 아픔 뒤엔 한층 성숙함이 찾아오길 간절히 바라며 내일의 태양은 오늘과는 다른 희망의 햇살을 비추길 소망해 본다.
교직에서 퇴직한 친구들 모임에 갔다. 친구가 하는 말이 이제 교육계에 기웃거리지 말고 발을 빼라고 한다. 퇴직 후 글을 계속 쓰고 있는 것을 보고하는 말이다. 인터넷 신문에 글을 발표한다. 이 글을 교육 관련 카페에서 공유한다. 이 카페는 주로 학교에 근무하는 선생님이나 기타 교육 관계자들이 본다. 전국에 선생님들이 많이 보는 카페로 알고 있다. 이 카페 운영자가 내 글을 몇 번 퍼다가 올렸다. 그것을 친구가 읽고 내게 충고를 한 것이다. 그러면서 자신의 일상을 일러준다. 텃밭도 가꾸고 산에나 다니면서 여생을 즐기라고 주문한다. 그만큼 했으면 학교가 돌아보기도 싫지 않냐며 동의를 요구한다. 내가 하는 일이 몸 버리고 쓸데없는 일이라고 한다. 퇴직한 사람이 떠들어야 누가 알아주지도 않는다며 소리를 높인다. 친구의 걱정은 이해가 되지만, 그대로 듣기에는 거북하다. 남의 노력에 이래라저래라하는 것은 폭력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30년을 넘게 교단에서 고군분투했는데, 몸이 떠났다고 마음마저 접으라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 많은 사람이 교육에 관심을 두고 걱정을 하지만 정작 내놓는 대안은 모두 비난 일색이다. 교육의 뜻을 제대로 묻고, 교육을 살리기 위해 애쓰는 선생님들 편에 서고 싶다. 그때 아이들이 공부 고통에 시달리는데 모른 척했다는 자괴감이 든다. 고통을 꺼내 봤자 해결하기 어려워 그럴듯한 위로로 얼버무린 것도 미안하다. 학교에서는 여전히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선생님들이 많다. 그 어려움에 공감의 시선이라도 보내고 싶다. 교육은 학교에서만 이뤄지지 않는다. 사회가 모두 교실이고 어른들이 모두 선생님이다. 우리나라는 교육 전문가가 많다. 그러나 교실에서 30년을 넘게 교육을 실천한 전문가는 많지 않다. 아프리카 속담에 ‘죽어가는 노인은 불타고 있는 도서관과 같다.’라는 말처럼, 교단에서 헌신한 선생님들도 우리 사회에 중요한 자산이다. 대학은 교수들이 정년 퇴임을 하고도 명예 교수 등의 직책을 유지한다. 강의도 계속하고 있다. 사회에서도 전문가의 조언이 필요할 때는 명예 교수라는 직함을 따라간다. 평생 대학 강단에서 제자들에게 풍요로운 삶의 길을 열어준 노력을 다시 배우고 싶기 때문이다. 반면 고등학교는 어떤가. 사실 현직에 있을 때 한국교육개발원 협의회 자문 활동을 했다. 그런데 퇴직하고 나서 중단됐다. 현직에 있은 사람만 초청된다는 것이다. 신문 등에 기고도 어렵고, 강의 의뢰도 없다. 모두 현직이 없기 때문이다. 주변에 퇴직과 함께 방황하고 있는 선생님들이 많다. 퇴직 교원에 대해 우리 사회가 무관심하다. 그들이 학교와 사회의 개선을 위해 의미 있는 사다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현직에 있을 때 가르치는 과정에서 선생님으로서 어떤 사람이 돼야 할까. 아이들이 무엇에 흥미를 느끼고 있을까. 아이들이 배움에서 낙오될 때는 어떻게 이끌어야 하나. 아이들이 배우는 것뿐만 아니라 또래와 관계를 맺고 소통하는 모습도 관찰해야 했다. 이제는 이런 문제에 관심을 덜 기울여도 된다. 학교 밖에서 여유 있게 바라보니 교육의 더 큰 맥락을 이야기할 수 있다. 친구의 말처럼 퇴직한 사람이 떠들어야 알아주는 사람이 없다. 경험한 바로도 교육은 보상도 없고, 멋진 것도 없다. 하지만 아이들이 관심과 사랑으로 조금씩 성장해가는 것을 보는 만족감이 크다. 이 만족감은 세상 그 어느 것보다 행복감을 준다. 지금도 아이들과 지내는 상상력은 늘 심장을 뜨겁게 한다. 이것이 교육에 대한 담론을 멈출 수 없는 이유다. 현직에서 물러났지만, 교실의 아이들이 크게 웃는 풍경에 머물고 싶다. 어린 학생들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배울 수 있고, 후배들이 좋은 환경에서 교육하는 날이 오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여전히 교육계에 기웃거리고자 한다. 아내는 퇴직 후에도 책을 읽고, 컴퓨터에 매달리는 것을 보고 걱정을 많이 한다. 이제 좀 편안히 쉬라고 한다. 하지만 편안히 쉬는 것이 실체가 없다. 경험에 의하면 오히려 편안함이 독이 되기도 한다. 평생 쌓아온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질문을 던지고 방향을 찾아가는 삶이 전혀 불편하지 않다. 도전하고 노력하는 몰입의 즐거움을 준다. 몰입이 무료함도 달래고, 삶을 적극적으로 이끄는 동력이 되기도 한다. 퇴직은 삶의 변화가 온 것이지, 인생에서 물러난 것이 아니다. 교직을 밥벌이 수단의 끝으로만 인식하고 멀리하는 것은 슬픈 일이다. 전 국민이 교육에 힘쓴 결과 오늘날 우리가 강대국의 자리에 섰다. 퇴직과 상관없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교육에 대한 열정을 포기할 수 없다. 여전히 아이들의 꿈의 언어는 무엇인지 고민하고, 끊임없이 교육의 숲을 이야기하고 싶다.
누구나 꿈속에서 서럽게 울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것이 인간적인 갈등에서 오는 것이든, 직무 수행에서 오는 것이든, 개인적인 일의 추구에서 오는 것이든, 악몽을 꾸면서 깨어난 후엔 안도의 한숨을 쉬는 그런 경험 말이다. 평소 필자는 학생을 가르치는 교사로서 또 직무에서 오는 가위눌림 당하는 꿈을 자주 꾸지만 오늘은 상황이 다소 생소한 것이었다. 문제는 꿈속에서 매우 서럽게 울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이렇게 소리 내어 서럽게 운 것은 부모님이 돌아가신 이후로 오랜만인 것 같다. 왜 그랬을까? 꿈속 사연으로 가보자. 필자의 방에는 각종 책들이 많은 편이다. 그래서 아내가 일부를 박스에 담아 구석에 치워 놓아 서가엔 애지중지하는 책들만 남아있다. 잠시 여기서 필자의 책에 대한 집착을 언급해 본다. 필자의 책들은 읽으면서 메모한 것들로 여기저기 여백과 공간을 자필로 채운 것들이 많다. 그 책들은 시간이 지나도 고전처럼 아껴가며 다시 읽는다. 어찌 애지중지 하지 않겠는가. 필자의 영혼을 지배하는 사상과 가치관, 철학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소중한 자산이다. 또한 필자의 손때가 묻은 분신이기에 이 책들의 외부 방출이나 서가의 고유장소를 이탈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한다. 일반적으로 책은 돌려가며 지식을 공유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지만 필자의 경우엔 피와 살과 영혼이 섞였다는 생각에 오장육부 다루듯이 소중하게 관리한다. 그래서 누군가에게 책을 빌려 주거나 허락 없이 외부로 반출되는 일은 상상도 할 수 없다. 그만큼 필자는 책에 대한 소유욕이 남다르다. 그러나 자린고비와는 다르다. 책 이외의 물건에 대해서는 크게 다르다. 그것들이 없어지거나 누군가 가져가도 주인이 따로 있겠지 하고 단순하게 여긴다. 그리고 이웃과 나누려는 생각에 의도적으로 좋아하는 사람에게 거저 주기도 한다. 이 어찌 극과 극의 생각일까? 이런 필자의 이중적 태도에 스스로 당황하기도 한다. 그런데 어느 날 필자의 집을 방문한 아내의 친구들이 책에 손을 대었다. 읽어 보고 잘 정리한 내용이 마음에 들었는지 서가에서 일부의 책들이 감쪽같이 사라진 것이다. 나는 노발대발하면서 혈압의 극상승을 경험했다. 아마도 책을 박스에 넣어 정리하고도 아직도 많이 남았다는 아내의 말에 그냥 가져가도 되는 것으로 착각을 한 것 같았다. 사람의 감정은 자연발생적인 현상이라 필자는 그 자리에서 꺼이~꺼이 소리를 내어 울었다. 분노보다도 내 영혼을 빼앗긴 생각에 안절부절 못하면서 책을 찾느라 난리를 피우고 결국 찾지 못한 상태에서 서럽게 울 수밖에 없었다. 잠꼬대에 놀란 아내가 필자를 깨우고 진정시켰다. 필자는 눈을 뜨자마자 “내 책이 사라졌어~~없어졌단 말이야!”라고 외치고 즉시 서가로 달려가 확인을 했다. 아, 이게 꿈이었구나! 사실이 아니었다. 안도의 긴 숨을 내쉬면서 필자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아내는 갑자기 필자의 통곡소리를 익살스럽게 흉내 내며 놀리기도 했다. 필자는 꿈속의 허상에서 제정신으로 돌아오기까지 시간이 필요했다. 필자는 이렇게 책과 살아가는 사람이다. 그러나 결코 책만 아는 바보 ‘간서치’는 아니다. 책에 생각을 정립하고 스스로의 철학을 만들어가는 성인 학생이다. 그 어떤 직업도 평생 학생의 신분을 능가하지는 못한다. 논어의 군자삼락에 ‘학이시습지 불역열호(學而時習之不亦說乎)’라 했다. 배우고 익혀 즐거움을 유지한다는 것이 평생 삶을 사는 지혜요, 근본이며 기쁨이라 믿는다. 꿈속에서 책이 사라졌음에 서럽게 울어대던 필자는 천상 교육자로 학생을 가르치고 사도를 실천하며 살아가려는 지식인이다. 지식인은 순수한 영혼의 소리, 양심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정의롭게 행동한다. 그래서 행동에 지침이 되는 각종 고전이나 철학서 그리고 교육 관련 도서들은 늘 필자의 친구가 되어 쾌 긴 기간 변함없는 우정을 나누고 있다. 이제는 책에 대한 집착을 버릴 때도 되었다는 아내의 말에도 팔불출로 살아 온 숱한 세월이 전혀 무색할 정도다. 앞으로의 삶도 책은 필자에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안식처임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월요일 아침, 출근하자 여기저기서 울려 퍼지는 전화벨 소리로 교무실은 소란스러웠다. 나 또한 몇 통의 전화를 받았다. 모두가 담임선생님을 찾는 전화였다. 그리고 아이들의 등교 문제로 담임선생님과 통화를 원하는 학부모의 전화였다. 지난 20일 고3의 등교 개학에 이어 27일부터 고2가 등교를 시작했고 이번 주 3일부터 고1의 등교가 예정되어 있다. 학교마다 방역이 철저히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학생들이 매일 등교를 하고 있지만, 학부모의 근심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밤 열나고 기침을 계속한다는 한 아이의 어머니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먼저, 어머니는 아이의 등교 여부를 물었다. “선생님, 우리 아이 학교에 보내야 할까요?” 우선 아이의 구체적인 증상을 물어본 뒤, 며칠간 자가격리를 하면서 추이를 지켜볼 것을 주문했다. 그런데 아이가 입시를 앞둔 고3이라 행여 불이익을 받지나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인지 그 어머니는 대학 입시 일정을 연신 물었다. 그리고 아무런 증상이 없는 학부모의 경우, 혹시 아이가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을까 하는 염려 때문인지 학교 방역이 어떻게 실시되고 있는지를 전화상으로 계속해서 묻기도 했다. 심지어 어떤 학부모는 똑같은 말을 반복하면서 전화를 끊지 않으려고 했다. “정말이지 괜찮은 거죠? 괜찮죠? 정말이죠? 선생님!” 학부모의 이런 불안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기 위해서라도 학교 차원에서 현재 이뤄지고 있는 방역과 교실에서의 생활, 식당에서 아이들이 어떻게 식사하고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다. 가능하다면, 아이들이 등교하여 생활하는 모습을 사실 그대로 사진을 찍거나 동영상을 촬영하여 학교 홈페이지에 탑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학부모에게 학교가 제일 안전한 청정지대라는 믿음을 줘야 할 것이다. 발열 체크로 시작되는 아이들의 학교생활이 아무런 탈이 없으려면 모두의 관심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본다. 학생들은 럭비공과 같아 어디로 튈지 모른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시시때때로 학생들을 관찰할 필요가 있다. 조금이라도 증상이 의심되면 학교 차원에서 별도로 마련된 관찰실로 격리, 지침에 따라 조치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담임교사는 아이들이 슬기로운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야 한다. 우선 답답하다고 마스크를 쓰지 않고 배회하는 아이들을 그대로 방치하지 말고 아이들이 귀찮아할 정도로 주의를 시켜야 한다. 그리고 손 씻기를 생활화 할 수 있도록 권고해야 한다. 다소 불편함이 있더라도 당분간 ‘생활 속 거리 두기’를 실천할 수 있도록 수시로 교육해야 한다. 교직원 모두가 혼연일체 되어 학교 전 지역을 일제히 방역함으로써 혹시라도 감염될 수 있는 모든 요소를 사전에 없애야 한다. 아이들 또한 자신만 생각하는 마음을 버리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다. 이러한 노력이 뒤따른다면, 분명 우리는 코로나를 극복할 수 있으리라 본다. 그리고 시일 내, 안전한 학교생활을 영유할 수 있으리라 본다. 아무튼, 코로나가 빨리 종식되어 아이들이 운동장을 맘껏 뛰노는 모습과 교정 여기저기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울려 퍼지길 간절히 기대해 본다.
인생은 짧고 예술은 영원하다고 했던가. 몇백 년 전에 탄생한 음악과 시가 여전히 생동하며 2020년 우리의 가슴에 울림을 선사하는 것을 생각해보면 이는 과장된 말이 아닌 듯 싶다. 이렇듯 세기를 뛰어넘는 생명력을 가진 작품을 탄생시킨 예술가들은 삶의 궤적 또한 자신의 작품만큼이나 비범했다. 이번 달에는 두 명의 천재 예술가들의 인생에서 드라마틱한 순간을 포착한 작품들이 무대 위에 오른다. 뮤지컬 난설 홍길동전을 지은 허균의 누나. 조선 중기의 천재 시인 허난설헌은 자신의 작품보다 남동생의 이름으로 소개되곤 했다. 뮤지컬 난설은 그의 삶과 시(詩)에 오롯이 집중한 창작뮤지컬이다. 주인공인 허초희는 여성의 사회 활동이 사실상 금지되다시피한 조선시대에 스스로 ‘난설헌(蘭雪軒)’이라는 호를 짓고 작품활동을 이어간 인물. 그의 시는 당시 명나라의 사신 주지번에게 “난설헌의 시는 속된 세상 바깥에 있는 것 같다. 그의 시는 모두 주옥 같다”는 극찬을 받았으며, 일본에까지 이름이 알려질 정도였다. 작품은 동생인 허균과 스승인 이달, 두 지음(知音)의 대립되는 관점에서 당대 시대상과 난설의 시 세계를 들여다 본다. 난설을 애정으로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두 인물의 시선으로 그를 바라보게 만드는 연출은 관객들이 난설을 좀 더 입체적으로 이해하게 만든다. 특히 허균의 입을 빌려 표현되는 인간 허초희가 겪는 사건들은 당시 자유롭게 목소리를 내는 것은 물론, 자신의 존재조차 드러내기 어려웠던 여성의 지위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작품에는 허난설헌의 시 중 5편-견흥(遣興), 상봉행(相逢行), 가객사(賈客詞), 죽지사(竹枝詞), 유선사(遊仙詞)와 유일한 산문인 광한전백옥루상량문(廣寒殿白玉樓上樑文)이 노랫말로, 국악과 피아노가 어우러진 음악과 함께 되살아난다. 창작뮤지컬 리틀잭 광염 소나타 홀연했던 사나이 등을 작곡한 음악 감독 다미로는 국악의 느낌을 살려 시대 배경과 조화로운 넘버를 완성해냈다. 타이틀 롤에는 지난해 초연에서 난설 역을 맡았던 정인지와 더불어 배우 안유진과 김려원이 새롭게 캐스팅됐다. 용한 옥경선 작가의 유려한 노랫말에 작곡가 다미로의 국악적인 느낌을 살린 아름다운 선율이 더해진 음악, 2019년 백상예술대상 연극부문 젊은연극인상 수상 후보에 이름을 올린 이기쁨 연출, 수려한 안무로 호평받은 류정아 안무감독 등 초연의 창작진들이 최고의 무대를 만들기 위해 다시 뭉쳤다. 6.30-9.6 | 대학로 콘텐츠그라운드 뮤지컬 모차르트!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그가 음악계에 남긴 족적이야 설명할 필요가 있을까. 조금 ‘오버’를 보태자면 그의 고뇌와 음악세계를 그린 뮤지컬 모차르트!가 한국 뮤지컬계에 남긴 흔적도 결코 적지 않다. 엘리자벳 레베카 더 라스트 키스 등 한국 관객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는 유럽 뮤지컬의 흥행을 처음으로 이끈 것이 바로 모차르트!이기 때문. 올해는 작품이 한국 초연 10주년을 맞이하는 해인 만큼 제작사와 창작진은 어느 때보다 화려하고 꼼꼼하게 공연을 준비 중이다. 모차르트!는 지난 10년간 끊임없이 진화를 거듭하며 세 가지 버전으로 공연됐다. 이번 공연은 2010년 초연과 2011년, 2012년 연출을 맡은 유희성이 예술감독으로, 2014년에 새로운 연출을 선보인 아드리안 오스몬드가 연출가로 참여한다. 그는 “각 시즌의 가장 좋았던 점을 한데 모은 공연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 넘치는 포부를 밝힌 상태. 공연의 창작진 또한 ‘올스타’라고 칭하기에 아깝지 않다. 초연부터 매 공연의 의상과 분장, 가발을 맡은 의상디자이너 한정임과 분장디자이너 김유선을 비롯해 음악감독 김문정, 무대 디자이너 서숙진 등 뮤지컬계에서 내로라하는 스태프가 총출동할 예정이다. 모차르트!는 뮤지컬 스타를 탄생시키는 등용문으로도 명성이 높다. 타이틀롤인 모차르트 역을 맡은 배우는 한 회 공연을 마치면 체중이 2~3kg 감량될 정도로 엄청난 체력 소모를 요구하면서도 고난이도의 가창력과 연기력이 필요한 역할이기 때문. 그동안 박효신, 박건형, 이지훈, 전동석, 규현 등이 작품을 통해 뮤지컬배우로서 자신의 존재감을 톡톡히 드러냈다. 이번 공연에서 모차르트 역을 맡을 주인공은 바로 김준수·박은태·박강현. 김준수는 10년 전 초연 무대에서 뮤지컬에 데뷔한 만큼 작품에 남다른 애정을 가진 배우. 이 작품을 통해 앙상블에서 처음 주연으로 발탁되는 드라마틱한 사연을 가진 박은태는 한국에서 가장 많은 회차에서 모차르트를 연기한 배우이기도 하다. 몇 년 만에 뛰어난 신예에서 탄탄한 주연으로 성장한 박강현은 처음 작품에 참여하는 만큼 어떤 모습의 모차르트를 탄생시킬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은아 공연칼럼니스트 6.11-8.9 |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뮤지컬 미아 파밀리아 1930년대 뉴욕의 바 ‘아폴로니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극중극 뮤지컬. 폐업을 앞둔 바에서 마지막 공연을 준비하는 두 명의 보드빌 배우 앞에 마피아가 나타나고, 세 명은 뜻밖의 공연을 펼쳐낸다. 작품의 제목인 미아 파밀리아는 이탈리아어로 ‘나의 가족’이라는 뜻이다. 6.9-8.23 | YES24스테이지 2관 판소리 이방인의 노래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가브리엘 마르케스의 단편소설 대통령 각하, 즐거운 여행을!이 판소리와 만난다. 작품은 제네바를 찾은 전직 대통령이 허드렛일로 근근이 살아가는 한 부부와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소리꾼 이자람이 대본을 쓰고 작창과 소리를 모두 맡았다. 6.24-7.5 | 더줌아트센터 전시 이 공간, 그 장소: 헤테로토피아 구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알레산드로 미켈레의 사회에 대한 사유를 기반으로 기획된 전시. ‘다른 공간’에 대한 고찰을 바탕으로 개인이 타인 혹은 주변 환경과 관계를 맺는 새로운 방법을 통해 바람직한 미래를 만들 수 있는 장소를 탐색해본다. ‘다름’이 통용되는, 유토피아적인 장소로서 대안 공간은 어디일까. 7.12 | 대림미술관 연극 라스트 세션 역사에서는 만난 적 없는 두 명의 작가가 무대 위에서 토론을 벌인다. 대표적인 무신론자 지그문트 프로이트와 기독교 변증가 C.S. 루이스가 그 주인공. 이들은 영국이 독일과의 전면전을 선포하며 제2차 세계대전에 돌입한 1939년 9월 3일을 배경으로 삶의 의미와 죽음, 인간의 욕망과 고통에 대해 한치의 양보 없는 치열한 논쟁을 벌인다. 7.10-9.13 | 예스24스테이지 3관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온라인 원격교육 시대에 그 역할을 주도할 담당교사는 누가 돼야 할까요.” 올해 3월 한국학교도서관협의회(이하 학도협) 12대 회장에 취임한 오덕성 서울영상고 사서교사의 인터뷰는 뜻밖의 ‘역질문’으로 시작됐다. 학교도서관 운영 및 도서관수업을 담당하는 사서교사의 ‘온라인 원격수업 주도론’은 예상을 벗어난 논점이었다. 지난달 26일 서울영상고 학교도서관에서 만난 오 회장은 시작부터 미국 사례를 들었듯이 국제적 관점에서 사실을 관찰하는데 관심이 많다. 인터뷰 내내 그는 세계 속에서의 사서교사 역할, 사명 등을 조명했다. 남다른 ‘글로벌 마인드’를 가진 까닭은 우물 안의 개구리는 안 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사서교사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서는 그 어디서 누구와도 경쟁해 인정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오 회장이다. 앞서 자문한 답으로 그는 “미국에서는 사서교사가 이미 미디어 스페셜리스트로 인정받고 있고, 우리나라 사서교사도 충분히 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본다”며 “전투기를 운행할 파일럿에게 경비행기만 맡기는 건 너무 아쉽다. 추후 ‘사서교사 설명서’가 제대로 활용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미국에 비해 우리나라 사서교사의 지위, 처우는 더 좋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역할이나 운신의 폭에서 차이가 난다는 점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면서 “결국 사서교사의 자기 연찬, 그리고 앞으로 가야할 방향도 전 콘텐츠를 아우르는 전문가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서교사가 전 교과에 대한 협력자가 될 수 있는 ‘신스틸러(눈에 띄는 조연)’ 역할 자체는 주지의 사실이다. 최근 사서교사와 교과교사 간 협력·융합수업을 통해 좋은 효과를 내는 사례는 다수 나오고 있다. 원격교육에서도 유사한 시너지를 기대해볼만 하다는 설명이다. 오 회장이 그리고 있는 ‘전국학교도서관 대회 신설’ 청사진도 국제적 시각에서 비롯된 사업이다. 이후 아시아대회와 세계대회를 차례로 유치한다면 교육한류 주연으로서의 사서교사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현재 세계학교도서관대회를 주도하고 있는 미국의 사례를 본받으려 하고 있다”면서 “우리도 전국대회에 이은 아시아대회 등 확대로 다른 나라의 교육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사서교사 확대도 무조건적인 양적 늘리기보다 질적 개선이 함께 가야된다는 생각이다. 현재 인력이 모자라는 상황이지만, 양성기관 확대부터 차근차근 준비해 양질의 사서교사가 지속적으로 배출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먼저라는 것이다. 사서교사의 역량 증진 차원에서 학교도서관 운영 부담을 조금 줄이더라도 담임을 맡아보는 게 바람직하다는 개인적 의견도 전했다. 오 회장은 사견을 전제로 “담임을 하면 학교를 더욱 자세히 알아갈 수 있다. 학생에 대한 이해, 교과교사의 고달픔 등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는 기회가 된다는 것을 이미 경험해본 사람들은 안다”고 귀띔했다. 오 회장은 ‘미디어 리터러시’, ‘미디어와 정보’ 등 교과서 작업도 준비하고 있다. 학교에서 발생되는 폐기·윤독도서의 활용에 대해 도서벽지, 더 나아가 해외에서 대한민국의 뿌리를 잃지 않고 살아가는 동포 등에게 선사하는 기증사업도 구상 중이다. 또한 특수학교에서의 사서교사 배치도 늘려갈 예정이다.
교원문학회(회장 김계식⋅전 전주교육장)는 5월 29일 오후 5시 30분 전주 초원갈비 2층 연회장에서 코로나19를 감안, 회원 위주로 간소하게 제4회교원문학상 시상식을 가졌다. ‘교원문학’ 제5호 출판기념회를 겸해 김두성(전 남원중학교 교장) 사무국장 사회로 열린 제4회교원문학상 시상식엔 회원들과 내빈으로 송하선(전 우석대교수)⋅김동수(전 백제예술대교수) 시인, 차상철(전 전라북도교육연구정보원장) 완산학원 이사장, 김옥진 소리꾼 등 60여 명이 참석해 장세진(전 군산여상 교사) 평론가와 박종은(전 고창교육장) 시인의 수상을 축하했다. 소재호(전 완산고등학교 교장) 전북예총회장과 ‘시맥’ 회원들, 서울 소재 명문프리컴 김진만 대표, 해드림출판사 이승훈 대표 등이 화환⋅화분들을 보내 제4회교원문학상 수상을 축하하기도 했다. 수상자들은 최근 3년 동안 각각 4권의 책을 펴내는 등 활발한 문학 활동을 인정받아 상을 받게 됐다. 수상자에겐 각각 인물사진이 새겨진 상패와 상금 200만 원이 주어졌다.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은 제4회교원문학상 수상 기념으로 이미 출간된 저서(장세진 평론집 ‘한국대하역사소설론’⋅장세진 산문집 ‘진짜로 대통령 잘 뽑아야’와 박종은 시집 ‘고창, 고창이여’)를 따로 구해 축하객들에게 증정하기도 했다. 한편 교원문학회는 ‘교원문학’ 배지 및 로고를 제작한 이종희(전 김제난산초등학교 교장) 수필가에게 공로패를 수여하기도 했다.
그리움으로 남은 아이들 세상의 어린이를 위해 어른들이 알아야 할 辱 책제목이 충격적입니다. 아이들이 꼭 배워야 할 욕이라니! 그러나 내용은 어른들을 향한 부르짖음으로 가득합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욕은 일상적인 언어생활에서 사용하는 욕이 아닙니다. 이 책은 지구상의 아동들이 겪는 가슴 아픈 현실을 그대로 드러낸 책입니다. 아동노동, 아동빈곤, 아동교육, 소년병, 아동학대, 아동산업, 아동음식 등 7개 분야를 다루고 있습니다. 절규에 가까운 실화를 읽으며 마지막까지 마음을 아프게 하는 책입니다. 아동노동 현장에서 아이들이 하는 일들입니다. 붕괴 직전의 광산에서 중금속 채굴, 밀폐된 지하 작업실에서 신발 밑창 제작, 도망가지 못하도록 밧줄에 묶인 채 하는 직공 작업, 성병과 임신에 대한 대비 없이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이루어지는 성매매, 길거리에서 구걸하거나 관광기념품 판돈을 모두 관리자에게 상납하는 아이들의 실화가 생생한 증언으로 실려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4초에 1명이 열 번째 생일도 맞지 못한 채 굶어 죽습니다. 저체중과 영양실조로 목숨을 위협받으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아이들이 전 세계적으로 1억 7천만 명이고요. 전투에 동원되는 18세 미만의 어린이는 전 세계적으로 30만 명에 이릅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지난 10년 동안 전쟁으로 살해된 어린이들은 6백만 명, 전쟁고아는1백만 명, 난민 어린이는 1천만 명, 심각한 정신장애를 앓고 있는 아이들 약 천만 명이며 지금도 매달 8백 명의 어린이들이 지뢰를 밟고 죽거나 신체 일부가 절단되는 사고를 겪고 있습니다. -83쪽 이 책에 소개된 내용들은 유니세프에 보고된 사실들이니 기록되거나 보고되지 못한 사건들까지 추론해 보면 얼마나 치욕스런 일들이 많을지 상상되고도 남습니다. 이 책에 소개된 사고들 가운데는 우리나라의 경우도 예외가 없습니다.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아동 성폭력은 하루 평균 2.7건, 어린이 성폭행의 가해자 중 70% 이상이 어린이와 아는 관계로 가족이나 친지, 교사, 보육사, 시설 관계자, 동네사람 등 어린이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사람입니다. -89쪽 지금 이 순간에도 존중 받지 못한 채 힘들게 버티며 살아가고 있는 지구 상의 아이들은 온 지구인들이 돌봐야 할 소중한 생명임을 자각하는 순간, 어른으로서 미안하고 죄스러운 마음 가득해졌습니다. 아이들이 알아야 할 욕(辱)이라 함은 치욕과 수치, 욕됨, 고생스러움으로 풀이하고 싶습니다. 세상의 어른들이 아이들을 얼마나 욕되게 하는지 반성하는 마음으로 무거운 마음으로 이 책의 일독을 권합니다. 할 수만 있다면 세상의 어린이들이 몰랐으면 하는 7가지 욕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디선가 자행되는 가정폭력과 성폭력, 굶주림에 시달리는 어린이들이 있으니까요. 우리나라도 결코 예외가 아니니. 여름방학이 싫다던 아이 이 책을 덮으며 부끄러운 고백을 합니다. 어느 해 여름방학을 하던 날, 우리 반 아이들과 작별 인사를 하기 전에 한 아이에게 담임으로서 사과를 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그러고 싶었습니다. "00아, 선생님이 그동안 00이가 화내고 함부로 말하는 버릇을 고쳐준다면서 잔소리도 많이 하고 꾸지람도 많이 해서 정말 미안해. 2학기에는 선생님도 더 친절하도록 노력할게. 네 마음이 아팠을 것 같아. 힘들었지? 선생님도 네게 꾸지람 할 때마다 정말 괴로웠단다. 우리, 더 잘해 보자." 하면서 아이를 안아 주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을 보내려고 하는데 00이가 엎드린 채 일어나질 않더니 흐느끼고 있었습니다. 이유를 물으니 여름방학을 하는 게 싫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여름방학 방과 후 교실에 내가 나오는지 물었습니다. 선생님은 책도 읽고 연수를 받으니 학교에 가지 않는다고 했더니 실망하는 눈빛이었습니다. 이미 미운 정이 들어 선생님의 잔소리나 충고가 자신을 아끼는 마음에서 비롯되었음을, 나의 진심 어린 사과를 듣고 깨달은 00이가 가여웠습니다. 하루도 그냥 넘어가는 일 없이 친구들에게 성깔을 부리고 소리 지르고 까탈을 부려서 편한 날이 없게 했던 아이였습니다. 그만큼 마음이 아픈 아이였고 칭찬에 목말라 있던 아이였습니다. 그의 마음을 힘들게 하는 원인이 자라난 가정환경에 있음을 유추해 보게 한 책이기도 합니다. 부모나 가족들이, 선생님이 버릇을 고친다며 툭툭 내던지는 말투나 조롱 섞인 언어에서 받는 상처가 의외로 깊고 오래 간다는 걸 깨닫고 1학기를 마무리하는 날 나는 사과를 했던 것입니다. 그런 내 마음이 전달되자 그 아인 마음의 문을 여는 신호로 헤어지기 싫다며 눈물을 보였으니. 나도 다짐을 했습니다. 되도록이면 아이들에게 친절하자고, 같은 말이라도 감동 시킬 수 있는 언어를 사용하자고. 책이 주는 가르침은 늘 예상 밖으로 컸습니다. 가정에서 이미 언어폭력에 시달리는 아이들은 마음의 상처가 깊어서 친구나 선생님을 화풀이의 대상으로 삼습니다. 화내는 그 아이 마음은 이미 아프다는 신호라는 것을! 그해 2학기에는 00이를 따스한 아이로 만들 프로젝트를 준비하게 한 책입니다. '친구야, 사랑해!'라는 주제로 통합 교과 시간을 재구성하여 훈계나 질책이 아닌 실질적인 학습 활동을 하며 가랑비에 젖도록 감성 수업 프로그램을 꾸준히 실행하여 아이들도 나도 행복한 교실을 만들 팁을 제공해 준 이 책의 저자에게 감사했습니다. 가르친다는 것은 곧 배움을 전제로 함을 다시금 깨닫게 했으니. 나 자신부터 변하는 게 교육의 시작임을 이 책은 깨우쳐 주었습니다. 여름방학이 싫다고, 선생님과 함께 지내고 싶다는 표현을 눈물로 내보인 00이가 코로나19 로 힘들었을 시간을 이기고 학교에 잘 다니기를 빌어봅니다. 입술에 전동기가 달린 것처럼 한시도 입을 가만히 놓아두지 못하고 쫑알대면서도 정작 하고 싶은 말은 부끄럽다며 입을 가리던 귀여운 꼬맹이가 보고 싶습니다. 운동을 좋아해서 다부진 몸을 자랑하던 당당한 종아리는 폭염에도 통통 튀며 잘 뛰어 놀았으면 좋겠습니다. 시간 개념이 없어 여름방학을 하면 2학년 때 만나냐고 묻던 순진한 아이들이 보낸 스승의 날 편지에 답장을 써야겠습니다. '00아, 땡볕보다 더 씩씩하게 코로나19를 이기고 있지? 너는 이 책에 나오는 서글픈 실화들을 영원히 모르고 자랐으면 좋겠구나. 아니, 우리 어른들이 그런 세상을 만들어야겠지? '
[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 “심화전공 가진 초등교사가 6개월 연수 받으면 중등 자격증이 생긴답니다.” “중초교사 임용이 재현되는 거 아닙니까?” 교육부가 연구용역을 맡긴 ‘교원양성 및 자격체제 개편방안 연구’ 보고서에 대한 소문을 접한 현장의 반응이다. 교육부는 지난해 9월 해당 연구 용역 계약을 했다. 연구기간은 지난해 12월까지였다. 그런데, 완료된 연구 보고서는 ‘내부 검토’를 이유로 내년 1월말까지 비공개 처리됐다. 무슨 내용 때문이었을까. 소문에 대한 현장의 반응을 보면 가장 민감하게 회자되는 내용은 초·중등 자격 문제다. 이 와 관련해 연구에서 다룬 주요 내용은 초등교사자격과 중등교과교사자격을 복수 취득할 수 있는 제도와 중등교사 자격자에게 초등교과 전담교사를 할 수 있는 자격제도를 신설하는 방안이다. 전자는 소규모 학교에 대한 대책으로 거론되는 초·중 통합학교에서 수업시수가 확보되지 않는 중등 교과담당 교사를 배치하는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검토됐다. 초등교사 자격과 중등교과교사자격을 복수 취득한 교사가 있을 경우 이 문제에 대한 대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행 제도 하에서는 교육대학에서 중등교사자격을 부여할 수 없어 법령 개정이 따르거나 사범대학 등과 연계해 복수학위를 취득하는 방안이 가능하다. 과거 1980년대에는 교육대학 교과 심화과정으로 현재 중등교과교사자격에 필요한 50학점을 이수하도록 운영한 사례도 있다. 심화전공을 가진 초등교사가 중등 자격증을 받을 수 있게 된다는 소문은 이 때문에 생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연구보고서는 이런 제도를 운영할 경우 발생할 문제에 대한 우려도 짚고 있다. 중등교원의 과다 공급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과 초등 교사가 중등 교과자격을 소지하고 있어도 수급 차이로 인해 이를 활용할 기회도 거의 없고, 초등 교원이 중등학교 근무를 희망하지 않을 수 있어 통합학교 근무를 염두에 두고 취득하는 경우가 드물 수밖에 없단 점이다. 검토된 또다른 제도인 중등교사 자격을 가진 사람에게 초등교과 전담교사 자격을 주는 방안은 전혀 다른 배경을 갖고 있다. 임용시험이 임박한 2학기에 초등 기간제 전담교사 채용에 어려움이 발생하는 경우 불가피하게 중등교사 자격증 소지자를 채용하는 현실 때문이지만, 자격제도를 신설해야 한다는 부담이 따른다. 보고서는 소규모 학교 문제와 고교 학점제에 대응해 중등교원 복수자격 의무화 또는 권장도 거론하고 있다. 이 경우도 수업시수가 적은 교과를 대상으로 복수자격을 요구할 경우 교과자격 간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고, 복수자격에 따른 필수 이수학점 상향의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보고서는 복수자격체제를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복수자격소지자의 업무부담, 전문성 부족 등에 대한 논의가 전제돼야 한다고 단서를 달고 있다. 보고서는 학생 수 감소에 따라 줄어드는 초등교원 임용수요로 교육대학의 입학정원이 감소하면서 거론되는 교·사대 통폐합 문제도 다루고 있다. 정원이 감소하면 교육대학 운영이 어렵기 때문에 종합대학 체제로 개편할 경우 규모의 경제 측면에서는 더 많은 교육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통폐합 될 경우 교육대학의 실질적 위상이 높지 못하다는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제주대 교육대학의 사례를 보면 학생들에게 제공되는 서비스의 일부는 개선됐지만 대학 전체 차원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교육대학 소외 문제가 제기된 바 있다. 이처럼 단설기관인 교육대학이 종합대학에 편입할 경우 시설과 인력 차원의 경비 절감은 일어날 수 있지만, 종합 대학 내의 자원 경쟁에서 교육대학이 유리한 위치에 있지 않기 때문에 규모의 경제로 확보한 자원이 교육대학에 재투자되지 않고 다른 단과대학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보고서의 지적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런 논의에 대해 “초·중 통합학교 운영에 필요한 방안 모색은 실질적으로 필요한 과제로 보고 있지만, 초·중 자격체제의 연계 등은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에 대한 우려도 있으므로 사회적인 협의의 과정이 필요한 장기적인 과제로 연구를 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 교육감들이 ‘특정 노조 승진 하이패스’라는 비판을 받아온 무자격 교장 공모제 전면 확대를 위한 군불 때기에 나섰다. 수혜자인 특정 노조도 이에 발맞춰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28일 오후 화상회의로 열린 제71회 정기총회에서 이같은 안건을 통과시켰다. 협의회가 통과시킨 안건은 ‘교장공모제 운영의 과도한 제한 규정 개선을 위한 시행령 개정안’으로 현재 무자격 교장공모 학교를 내부형 공모제 신청학교의 50%로 제한하고 있는 ‘교육공무원임용령’의 내용을 삭제하는 조항 개정을 건의한 것이다. 협의회는 이 50%로 제한이 학교 요구에 부응하는 혁신적인 리더십을 발휘할 교장 임용을 위한 공모제 취지를 무색하게 할 정도로 ‘과도한 제한’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나 이 50% 제한은 2018년 교육부가 무자격 교장 공모제를 신청 학교의 15%에서 100%로 전면 확대하려다가 한국교총을 비롯한 교육계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혀 정한 제한이다. 당시 교총은 68일간 교육부 앞 릴레이 집회를 벌이는 등 최장기간 투쟁 끝에 교육의 전면 확대 시도를 무산시켰다. 당시 교육부는 50% 확대를 타협안으로 제시하면서 이를 바탕으로 재차 확대 시도를 하지 않겠다고 한 바 있다. 교육계에서는 협의회의 이번 안건 의결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개학 연기로 현장이 혼란해 무자격 교장공모제의 특혜인사 시비가 잠잠한 틈을 타 시도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이번 2020학년도 1학기 인사에서도 다수 의 특정 노조 간부 출신 인사가 무자격 교장 공모로 임용 됐지만, 개학 연기로 인해 이슈가 되지 않았다. 또 매번 국정감사에서 이어졌던 코드·보은 인사 지적도 총선과 코로나19 여파로 잠잠했다. 게다가 협의회가 안건을 통과시킨 이날 다수의 교육감 출신 조직으로 특혜의 수혜자로 지목된 특정 노조에서는 ‘교원 승진제도 개혁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노조는 설문 결과 "자율학교 교장공모제 적용 비율을 현행 50%에서 100%로 확대, 일반학교에서도 교장공모제 실시, 혁신학교 교장 공모제 지정 등에서 전반적인 교장공모제 확대에 대한 의견"이 나온 것으로 발표했다. 협의회의 안건 통과를 여론조사로 측면 지원한 격이다. 해당 노조의 설문조사에는 이날 협의회가 통과시킨 또다른 안건인 공모교장의 임기 관련 내용도 있었다. 한편 이날 협의회에서는 현장의 지속적인 요구를 반영한 의결사항도 있었다. 협의회는 △교육지원청 소속 전문상담·특수 순회교사의 교직수당가산금 지급을 위한 규정 개정안 △학교안전사고로 인한 요양치료 중 간병 비용을 지급할 수 있도록 ‘학교안전사고 예방 및 보상에 관한 법률’ 개정 △유아교육진흥원(분원 포함) 어린이 보호구역 지정 △감염병 또는 국가 재난상황 시 법정 수업일수를 운영하기 어려운 경우 유치원도 관할청이 승인하면 원격수업을 실시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 신설 등을 요구·제안했다. 다음 총회는 6월초순 협의회 사무국에서 개최될 예정이며, 이날 차기 임원단을 선출할 예정이다.
교육부가 인공지능(AI), 가상·증강 현실(VR·AR) 등 최첨단 에듀테크 기술을 교육 현장에 본격적으로 도입한다. 교육부는 지난달 27일 이를 위한 ‘과학·수학·정보·융합교육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계획은 그동안 ‘과학·수학·정보·융합교육 계획이 각각 시기를 달리해 독립적으로 추진돼 정책의 연계성과 효과성이 부족했던 문제를 극복하고자 교과 사이의 긴밀한 연결과 융합을 바탕으로 4개 영역의 중장기 종합계획을 동시에 수립했다. 이번 계획에서는 특히 최첨단 기술을 적용한 ‘지능형 과학실’을 2024년까지 모든 학교에 구축하기로 한 점이 돋보인다. 지능형 과학실은 VR·AR 기술을 적용해 직접 체험하는 다감각적 과학수업을 할 수 있게 하는 오프라인 과학실과 온라인 플랫폼을 융합한 형태다. 지능형 과학실은 올해 86개교를 시작으로 2021년 200개교, 2022년 2000개교, 2023년 5000개교로 확대한 후 2024년에는 모든 학교에 적용할 예정이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수학 학습 지원 시스템’을 통해 정확한 학습 진단과 맞춤형 학습을 제공하겠다는 계획도 눈에 띈다. 이를 통해 이른바 ‘수포자’ 없는 교실을 만든다는 취지다. 또 AI 수학 등 실생활 기반 과목도 개발하고, 실생활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젝트형 수업도 활성화할 계획이다. 또 모든 학생이 정보·인공지능의 기본적인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다양한 관련 교과목을 개발하고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교육시간도 확대할 계획이다. 과학고와 영재학교에서도 인공지능 분야를 확대하는 등 학과 신설과 우수 프로그램도 개발하고 과학기술특성화 대학 사이의 교육과정 연계도 강화한다. 이와 더불어 영재교육기관의 설립 취지에 따른 새로운 입학 전형의 안착도 지원할 계획이다.
입학 전형에서 거짓 자료를 제출하거나 대리 시험을 치는 등 부정행위가 발각될 경우 대학이 해당 학생의 입학을 반드시 취소하도록 관련 법이 개정됐다. 교육부는26일 이같은 내용의 ‘고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이 의결됐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입학 부정행위의 기준을 명확히 하고 부정행위가 있을 경우 대학이 입학 허가를 취소하도록 의무화했다. 이전에는 입학 허가 취소에 대한 명시적인 법령 규정이 없어 부정행위가 드러나도 대학이 학칙 또는 모집 요강을 근거로 입학 취소 처분을 내렸다. 이로 인해 지난해 교육부가 조국 전 법무부장관 딸의 부정입학 논란 이후 실태를 조사한 결과 자기소개서 기재 금지 사항을 위반하거나 표절한 지원자에게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은 사례들이 나오기도 했다. 개정안은 입학 전형에 위·변조된 자료를 제출하거나 다른 사람을 대리로 응시하게 하는 경우, 그 밖에 입학 전형을 공정하게 시행·관리하는 데 부당한 영향을 미치는 행위로서 학칙으로 정하는 경우를 입학 취소에 해당하는 부정행위로 규정했다. 이번 개정은 학생부종합전형이 공정성 강화를 위해 2018년 8월에 발표한 ‘대학 입학제도 개편방안’에 대한 후속 조치의 일환이다. 최은옥 교육부 고등교육정책실장은 "입학 취소에 해당하는 부정행위를 구체화함에 따라 대입 전형 과정의 공정성이 강화될 뿐만 아니라 입시 부정을 사전에 예방하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했다. 개정된 조항은 6월 11일부터 시행돼 2021학년도 입시에 적용된다.
교육부가 교원임용 최종 결정권을 시·도교육감에게 주는 ‘교육공무원 임용후보자 선정경쟁시험규칙’ 개정을 입법예고했다. 한국교총은 교원 지방직화의 전초 단계로 진행될 수 있다고 우려하며 절대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교육부는11일 ‘교육공무원 임용후보자 선정경쟁시험규칙’ 일부개정 입법예고를 했다. 핵심은 교원 임용시험 2차 시험의 방법과 최종합격자 결정에 대한 권한을 교육감에게 준다는 내용이다. 교총은 교원지방직화에 대한 우려와 함께 대법원 판례에도 반한다는 문제점을 지적하며 27일 교육부를 방문해 입법예고안의 철회를 요구했다. 대법원은 2017년 1월 25일 전북 교권보호조례 관련 판결에서 "교원의 지위에 관한 사항은 법률로 정해 전국적으로 통일적인 규율이 필요한 것이고, 국가사무로 봐야 할 것"이라고 판시한 바 있다. 교총은 건의서를 통해 "시·도별 자체 기준에 따라 임용시험을 시행하게 된다면, 신규 교사의 질 관리에 차등이 생길 수 있으며 이는 곧 교육의 지역 간 편차로 이어져 교육의 기회균등을 보장하는 교육기본법에 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지방교육자치단체장인 교육감이 임용에 대한 결정권을 가지면 자연스럽게 교원의 신분을 국가직이 아닌 지방직으로 해야 한다는 흐름으로 이어짐에 따라 절대 수용 불가"하다고 강조했다. 교총은 또 일반공무원의 경우 시험의 방법과 단계, 시험과목은 물론 채점과 출제수준에 이르기까지 매우 정교하게 법령으로 규정하고 있는데 교원만 "시험실시기관이 정하는 방법으로 한다"고 포괄적으로 위임하게 되면 자의적으로 임용할 수 있게 되는 개정안의 문제도 지적했다. 해당 입법예고안에 대한 의견 제출 기한은 6월 22일까지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김성일 서울 창문여고 교사가 서울교총 제38대 회장에 당선됐다. 서울교총은 5월 20~27일 진행된 제38대 회장 온라인투표 결과 기호 2번 김성일 후보가 유효투표 가운데 54.2%를 얻어 당선을 확정지었다고 28일 밝혔다. 김 당선자와 동반 출마한 부회장은 ▲박재열 서울백석초 교장(수석부회장) ▲권진숙 정화여상 교사 ▲김정원 서울교대 교수다. 5월 29일부터 3년 간 서울교총을 이끈다. 김 신임 회장은 수원대 체육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 교육대학원에서 체육교육학과 석사, 체육학과 박사를 졸업했다. 1994년부터 창문여고, 덕원여고 교사를 거쳐, 2004년부터 2016년까지 창문여고 교장을 지냈다. 현재 대한체육교육학과 부회장, 서울사학법인연합회 이사, 한국중고펜싱연맹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서울인문사립고교장회 회장, 서울사립중고교장회 이사, 교육과학기술부 정책자문위원 및 대한민국 인재상 중앙심사위원, 한국유소년스포츠학회 부회장, 서울교총 제37대 회장단 수석부회장 등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