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48,037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자그만치 100만 명 국민이 광화문 광장에 모여 한 목소리로 외쳤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아니 답은 있었다. ‘박근혜 퇴진’이란 국민의 외침에 대한 답은, 맙소사 연기를 빙자한 검찰조사 거부였다. 2차 사과에서 밝힌 ‘성실한 검찰조사’의 약속을 박대통령 스스로 뒤집고 이른바 버티기 모드로 돌입한 것이다. 버티기는 엘시티 철저수사 지시와 인사권 행사 등 사실상의 국정 재개에서도 엿보인다. 그게 신호탄인 듯 그와 동시에 새누리당 친박계가 다시 돌격대로 나섰다.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등 극우단체들도 맞불 집회 따위로 준동하기 시작했다. 100만 촛불집회 이후 뭔가 화끈한 매듭풀이가 나올 것을 기대한 민심과 동떨어진 시국으로 급반전한 것이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라는 전무후무한 국가 사유화사건도 그렇지만, 이후 돌아가고 있는 나라꼴을 보고 있자면 말문이 턱 막혀버린다. 분명 나라가 잘못돌아가고 있는데도 원인을 제공했거나 책임자여야 할 박대통령이 화끈하게 책임지지 않고 있어서다. 정치권의 대책 등 후련하게 수습되지 못하는 정국이 계속되고 있어서다. 게다가 박대통령 탄핵절차마저 최장 6개월, 새누리당 이탈표 여부, 장담할 수 없는 헌법재판소 통과 등 이런저런 제약이 있다니 그야말로 미쳐 팔짝 뛸 지경이다. 그런데 미쳐 팔짝 뛸 일이 더 있다. 내리 3주째 굴욕적이라 할 100점 만점에 5점짜리 박대통령의 하야반대 집회와 정홍원 전 국무총리의 ‘마녀사냥’ 운운하는 옹호 따위이다. 지금 비선실세 국정농단사건의 몸통으로 지목된 박대통령 범죄혐의는 보수니 진보를 따져 질책할 문제가 아니다. 또 박사모니 친박계가 그렇게 설쳐댈 사안도 아니다. 오히려 그들이 진짜로 박대통령을 위한다면 지금까지 드러난 각종 비정상적 행위만 가지고도 참회하고 책임을 함께해야 맞다. 그것이 국민에 대한 인간의 도리다. 뭐, 십이분 양보해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야 ‘당무수석’이니 ‘머슴 의리’란 비아냥을 들어온 처지이니 그렇다치자. 심지어 김진태 의원은 직이라도 걸었는지 “촛불은 바람 불면 꺼진다”며 촛불집회서 표출된 민심을 칠싸리 껄짝 취급하고 있다. 과연 박대통령 임기가 끝난 1년 4개월 후의 자신을 생각해보고 한 말인지 의문이다. 또 하나 이해 안 되는 일이 있다. ‘식물대통령’이 주는 자리도 벼슬이라고 넓죽넓죽 받는 사람들이 즐비한 점이 그것이다. 나름 깊은 뜻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결국 그들은 국민들로부터 퇴진압박을 받고 있는 박대통령과 한패가 되겠다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청와대 비서실장과 민정수석, 국무총리 내정자와 외교부⋅문체부 2차관, 그리고 박대통령 변호인 등이 그들이다. 그들은 국민의 공복(公僕)이 아니다. 그냥 대통령의 심복일 뿐이다.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들도 심복이긴 마찬가지다. 100만 촛불민심을 확인했으면 응당 총사퇴를 해야 맞을 것 같은데,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그런지 그게 아니다. 누구 하나 이런 대통령 밑에서는 부끄러워 각료를 못하겠다면서 물러나지 않으니 국민의 심부름꾼은 아닌 것이다. 생각해보자. 차관은 그만두고 총리를 비롯한 장관들만이라도 일괄사표와 함께 업무거부를 선언한다면 아무리 ‘버티기의 여왕’ 박대통령이라하더라도 뒷통수 맞은 듯 크게 당황할게 뻔하다. 그 점은 청와대 수석 등 보좌진도 마찬가지다. 그 공백의 혼란을 어떻게 하겠는가? 이를테면 국민은 안중에 없고 오로지 인사권자의 눈치만 살피는 그들의 자리보존이야말로 ‘참 나쁜 대통령’의 또 다른 주범인 셈이다. 이미 내놓은 자식쯤으로 치부하니 친박계야 그렇다치자. 새누리당에서도 비박계는 지금 한가하게 ‘한 지붕 두 살림’으로 내홍만 키울게 아니다. 과감하게 집단탈당하여 박대통령과 확실히 선을 긋는 결연한 행동이 필요하다. 그들의 정치적 새 출발을 위해서가 아니다. 나라살리기 선결과제인 ‘박근혜 퇴진’을 이끌어낼 하나의 답이 될 수 있어서다. 지금은 그만큼 비상시국이다. 왜 수능을 끝낸 고3 학생들이,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를 찍었던 기성세대들이 광장에 모여야 하는 나라가 되었는지 답답하고도 안타까운 나날이다. 얼마나 많은 애먼 국민들이 30년 전으로 돌아가 분노를 쏟아내야 하는지 대한민국 국민인 것이 너무 부끄러운 요즘이다.
스승의 날 카네이션도 ‘청탁금지법’ 위반이라는 국민권익위의 유권해석에 대해 교총이 “사제지정의 미풍양속을 외면한 경직된 해석”이라고 성토하며 재검토를 촉구했다. 국민권익위는 21일 김영란법 제4차 해석지원TF 협의 결과, 학생들이 스승의 날 카네이션을 주는 행위가 ‘청탁금지법’ 위반이라는 최종적인 유권해석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에 교총은 22일 입장을 내고 “세계 어느 나라가 학생이 스승에게 꽃 한송이 줬다고 죄가 되는지 묻고 싶다”며 “사제지간 사랑의 상징인 카네이션은 사회적 비판과 척결 대상인 부정부패나 청탁 행위가 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특히 “이번 유권해석 결과는 단순히 카네이션을 받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사제지간의 정(情), 신뢰, 존중, 감사의 교직문화를 잃게 만들 것”이라고 우려하면서 “이는 교원들의 자긍심과 교육력 저하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교총이 지난달 7~11일 전국 유‧초‧중‧고 교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76.7%는 ‘카네이션을 불허하는 것은 과도한 해석’이라고 응답한 바 있다. 교총은 “국민과 학교현장이 납득할 수 있는 기준이 제시돼야 한다”며 “재검토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화토탈(주)(대표이사 김희철)은 2016년 11월 22일(화) 서산 서령고(교장 한승택)를 찾아 1500만원을 장학금으로 쾌척했다. 이번 장학금은 저소득층 및 모범학생들에게 자립의 기회를 제공하고 서산의 미래를 이끌어 갈 우수한 인재 육성에 써달라며 기부한 것이다. 한화토탈(주) 인사담당 이은 상무는 한승택 교장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며 "꿈과 열정으로 똘똘 뭉친 지역의 명문사학인 서령고에 학교발전기금을 기탁하게 된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학생 및 교직원들도 명문 서령의 자부심을 잊지 말고 더욱더 학교를 발전시켜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대해 한승택 교장은 "앞으로도 명문 사학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고, 이웃과 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따뜻한 인재양성에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화답했다.
일본 북동부 후쿠시마(福島) 현 앞바다에서 2016년 11월 22일 오전 5시 59분쯤 규모 7.4의 강진이 발생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번 경주 인근에서 규모 5.8 지진이 발생한 뒤 여진까지 이어져서 SNS에서는 공포와 불안에 섞인 누리꾼들의 댓글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올여름 무더위에 그렇게도 많았던 국민안전처의 긴급재난문자는 보이지 않았고 일부 고등학교의 야간 자율학습은 꿋꿋이 이어졌다. 기상청과 국민안전처가 유기적인 네트워크로 국민에게 신속한 정보를 제공해주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의적절한 대처가 없었고 재난방송 주관사인 KBS도 지진 관련 특보만 내보냈을 뿐 태평하게 드라마를 내보내기도 했다. 안전 불감증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가까운 일본과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세월호 사건과 같은 엄청난 재난을 치른 시점에서 지진대비 훈련은 또다른 재난 예비를 위한 꼭 필요한 훈련이다.지진 전문가들에 의하면 이제 한반도는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고 한다. 학교는 대부분 내진 설계가 안 돼있고 소방훈련은 실시하고 있었지만, 체계적인 지진대비 훈련은 거의 없었기에 지진에 관해서는 무방비상태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향후 새로 짓는 신설학교만이라도 철저한 내진설계를 하고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지진대비 훈련을 시급히 실시해야 한다. 세월호 사건 이후 국민의 안전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정부에서도 다양한 분야에서 국민의 안전을 위한 정책이 속속히 진행되고 있다. 일단 사고가 난 후에야 대책을 수립하는 ‘사후약방문’보다는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안전을 위한 정책들이 우리 사회 구석구석에서 실천되어야 한다. 인위적인 재난은 인간의 부주의와 실수로 일어나는 돌발적인 사고가 많기 때문에 그 충격도 강력하고 예측 불가능하며 피난의 여지가 거의 없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속담처럼 사고를 당한 후에는 후회해도 소용이 없다. 따라서 사전에 재난에 대한 철저한 대비와 예방이 필요한 것이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크고 작은 재난을 많이 겪었고 ‘설마……’했던 일들이 대형사고로 이어지는 것을 많이 보아왔다.효율적인 지진대비 훈련을 위해서는 구체적이고 끊임없는 노력과 실천 의지가 중요하다. 2017년 초등학교 1, 2학년부터 '안전한 생활'이 새로운 교과로 도입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지진에 따른 재난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학교 시설물, 철도나 도로 등을 건설할 때 장기적인 안목으로 치밀하고도 튼튼하게 설계해 안전한 공사를 해야 한다. 재난이 없는 안전하고 행복한 대한민국이 되길 소망해본다.
오늘은 흰 눈을 볼 수 있는 小雪이다. 살얼음을 볼 수 있고 땅이 얼기 시작하는 小雪이다. 하늘을 보니 금방이라도 눈이 내릴 것만 같은 날씨다. 이런 날일수록 우리 선생님들은 건강에 유의해야 할 것 같다. 건강을 잃으면 만사가 귀찮아진다. 건강해야 몸도 마음도 따뜻해지고 따뜻함을 학생들에게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자주 만나 뵙는 분 중 한 분께서는 언제나 자기의 학생시절 공부한 것을 말한다. 어머니께서 교사 출신인데 중학교 다닐 때 공부를 잘 못하니 "애야, 왜 그렇게 공부를 못하니? 책을 읽고 또 읽고 반복해서 읽어라. 그래도 모르겠으면 선생님께 물으라"고 하셨다고 한다. 그렇게 하니 성적이 오르더라는 것이다. 교육은 반복학습이다. 반복학습의 효과는 해본 사람은 다 안다. ‘독서백편의자현(讀書百遍義自見)’이라는 말이 생각난다. 책을 백 번 읽으면 뜻이 저절로 이해된다는 말이다. 예부터 반복학습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 아닌가 싶다. 몇 번 공부하다가 안 되면 포기하는 경우가 참 많다. 이해가 안 되니 그만 둔다. 반복해서 읽는 습관을 길러보면 좋을 것 같다. 그러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이해가 될 수가 있다. 그래도 안 되면 먼저 선생님에게 묻는 것은 부담스러우니 가까운 친구에게 묻는 것이 좋다. 친구에게는 아무런 부담없이 질문할 수도 있고 들을 수도 있다. 몇 번이고 알 때까지 반복해서 질문할 수도 있다. 그래도 안 되면 선생님에게 질문하는 것도 좋다. 옛날 교감시절 학생들이 야자시간에 복도에서 선생님에게 질문하는 학생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었다. 이런 학생들은 자기의 알고자 하는 바를 깨우쳤을 것이다. 모르는 것은 죄가 아니다. 모른다고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다. 선생님도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많다. 선생님도 모르면 반복해서 읽고 또 읽는다. 그러면서 관련되는 책을 보기도 한다. 그래도 안 풀리면 동료선생님에게 묻기도 한다. 이런 선생님은 훌륭한 선생님이다. 자기가 모든 것을 알아야만 된다고 생각할 필요가 없다. 그런 선생님 아무도 없다. 수업의 질은 선생님의 질과 비례한다. 선생님의 질이 높으면 수업의 질도 높아지고 학생들의 질도 높아진다. 학생들은 기본도 잘 모를 수가 있다. 그러기에 이것은 알겠지, 하고 넘어갈 것이 아니라 가장 기본적인 것부터 차근차근 가르치는 것이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아직도 늦가을이다. 독서가 바로 공부다. 시간만 나면 책을 읽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책은 평생 떠날 수가 없다. 책을 떠나면 그때부터 실력은 추락한다. 향상은 기대할 수가 없다. 평생학습이란 말을 생각하면서 평생 학습하는 습관을 기르면 자신을 살찌우게 된다. 언젠가 토요일 동네 작은 도서관에 갔는데 중년의 여인이 도서관에서 열심히 책을 읽고 메모하는 것을 보았다. 정말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이런 모습들이 곳곳에서, 모든 이들에게 일어나야 하지 않을까 싶다.
새벽 빗소리와 자동차 소리에 눈을 뜬다. 오늘은 세인트 존슨 대학 마지막 날이다. 월요일부터 오가는 길이 교통체증으로 힘들었다. 하지만 지나침 속에 뉴욕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보는 즐거움과 더불어 연수생 간의 네트워크가 형성되었다. 아침 7시 뜨거운 물에다 누룽지를 불려 식당으로 간다. 바나나와 요구르트로 간단하게 속을 챙긴다. 출발 시점 뉴저지에 비가 멎어 다행이다. 뉴욕시 워싱턴 다리를 건너며 빗속에 졸고 있는 맨해튼 빌딩 숲이 희미하다. 세인트 존슨 대학 그린에 도착하자 갑자기 비가 거세진다. 우산을 가진 사람은 먼저 강의실로 가고 나머지는 우산이 준비될 때까지 버스 안에서 기다린다. 5달러를 주고 우산을 산다. 이 우산 역시 중국산이다. 일상생활에서 중국 물건이 빠지면 생활하기가 어렵다는 말이 실감 난다. 오전 강의는 간학문적 접근을 통한 창작 프로젝터 발표 계획 구성이다. 분반하여 강의실로 이동한다. 3반이 인문사회 창작반이다. 과학 1반에 속했다가 결국 창작반으로 옮겨 간다. 모둠별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맵을 구성하다 보니 강의실 밖이 환해진다. 정오를 지난 시각 발표를 위한 큰 방향과 틀을 계획하고 점심을 먹으러 간다. 오늘 점심은 이곳에서 마지막 날이라고 조석희 박사가 현지에서 준비한 우리 맛을 그대로 옮긴 정성 들인 한식메뉴이다. 오랜만에 쌀밥과 명태 코다리 조림으로 밥 같은 밥을 먹으니 살 것 같다. 사람의 욕구 중 먹는 욕구가 충족이 안 되면 불만이 생기는 모양이다. 우리나라에 있을 땐 출근 시각에 쫒길 경우 물에 밥 말아 먹고 가는 경우가 빈번했는데 이제 돌아가도 밥이나 반찬 투정은 하지 말아야겠다. 점심 후 주어진 휴식시간 쏟아지는 뉴욕의 햇볕과 대서양의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그린을 걷는다. 비 온 뒤라 더 깔끔하고 상큼하다. 이제 이 정경도 마지막이라 생각하니 아쉬움이 적셔온다. 그새 많은 정이 들었다. 오후 2시부터 한 시간가량 최종 발표준비를 한다. 드디어 조당 3분의 시간을 정하여 처음 모인 강의실에서 발표가 시작된다. 여기 모인 사람은 모두 우리나라에서 내로라하는 영재담당 교사들인 만큼 멀티기질이 그대로 나타난다. 마지막 조의 발표가 끝나고 조석희 박사의 도움 말씀이 이어진다. 박사는 "기존 프로그램에 수정이 들어간 것도 있고 처음 구성한 것도 보인다. 조금 더 변화를 기대했는데 아쉬움이 있다"고 한다. 이어서 우수 조 시상과 수료증이 수여된다. 특이한 점은 연수생 개개인에게 수료증을 수여하는 모습이다. 대표만 정해 수여하는 우리의 모습과 사뭇 비교된다. 여기에는 개개인 모두 수고했다는 이루어 냈다는 의미와 격려의 모습이 숨어 있다. 마지막으로 연수결과에 대한 전반적인 성과와 부탁이 주어진다. 핀란드 교육이 우수한 것은 바로 우수한 사람들이 선생님이 되어 그렇게 가르칠 수 있도록 하는 정부의 지원과 관심이 주된 이유다. 이번 연수를 통해 여기 온 선생님 모두 우수하기에 우리나라 영재교육의 비전은 희망적이다. 그리고 영재교육에 대하여 새로운 시각과 자부심을 갖고 인재를 양성해 사회와 국가를 변화시키고 그 인재가 다시 재능을 사회와 국가에 환원하는 모습이 이루어지길 기대해 본다. 또한, 영재교육을 통해서 우리 사회가 처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일꾼을 키워 내는 것이 영재교육의 다른 목적이다. 조석희 박사의 응원 메시지를 끝으로 강의실을 나온다. 그리고 조별, 반별, 전체, 지역별 기념촬영이 햇볕 싱그러운 칠월 하늘 아래 이루어진다. 그동안 정들었던 연수 장소를 뒤로 아쉬움 발걸음을 옮긴다. 연수를 도와준 한국인 3세 학생들을 위해 조그만 기념품이나 마련했으면 좋으련만 후회가 된다. 연수를 받은 이곳의 정확한 명칭은 뉴욕시 세인트 존스 퀸즈 유니버시티(St. John's Queens University)다. 손을 흔들며 안녕이란 말을 남긴 채 그린을 빠져나온다. 아침에 왔던 길, 교통체증으로 몸살을 앓는 워싱턴 다리를 건너며 안녕이라는 말을 허드슨 강에 뿌려본다. 저녁은 오후 7시경 뉴욕시 한인 타운에서 해장국을 먹는다. 국물이 라면 맛 같다. 저녁을 먹고 한인 타운 거리 풍경을 본다. 여느 한국 도시의 거리에 온 것 같다. 간판, 지나는 사람, 여행객 등 대부분 아시아계다. 지구촌 어디를 가든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끼리 공동체를 형성하고 뿌리를 내리려는 생존의식은 같음을 알게 된다. 모든 힘은 개인과 개인이 서로 뭉쳐야 발휘된다. 오후 8시경 다시 소나기가 쏟아진다. 약간의 교통체증이 있었지만 삼십 여분 만에 돌아온다. 이제 오늘 밤이 이 숙소의 마지막이다. 내일 아침 체크아웃을 위해 짐 정리를 한다. 짐을 쌀 때마다 느끼는 일이지만 생존에 필요한 최소한의 물품만 있으면 되는데 왜 불필요한 것을 모으려고 하는지 욕망의 끝없음에 실망을 한다. 힘든 한 주의 일정이었다. 하지만 내일부터 이어질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과 하버드대학 방문, 보스턴과 워싱턴 D. C. 의 문화체험을 기대하며 가슴을 쓸어내린다.
며칠 전 까지 노란 은행잎을 잔뜩 달고 서 있던 은행나무가 오늘 아침 교문에 들어서서보니 벌거벗고 서 있다. 순간 가슴에서 뭔 가 쿵 내려앉았다. 말없는 가르침으로 나무는 그렇게 말을 하고 있었다. 그 순간 100만의 촛불 민심에도 검찰의 피의자 발표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이 나라 최고 권력자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한 컷 찍었다. 은행나무 한 그루도 아는 그 지지의 순간을! 아직 해가 떠오르지 않은 교정에는 여명이 남아 있어서 약간 어두웠다. 마치 이 나라에 깔린 짙은 어두움 같아서 마음이 시렸다. 그 어두움에 내몰린 사람들, 학생들, 젊은이들의 함성이 빈 가지 사이에서 들려왔다. 이 나라는 지금 어둠에 묻혔다. 아니, 새 역사를 다시 쓰려는 중이다. 여명을 밝히는 벌거벗은 은행나무 앞에서 잠시 숨을 고르는 나에게 나무는 묻는다. '너는 지지의 순간을 아느냐?'
누진제로 인한 전기요금 폭탄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정부에서 내놓은 전기요금 누진제에 대한 개편안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어떤 방법으로든지 현행 누진제를 개선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다. 6단계로 나누어진 현행 누진구간을 3단계로 조정할 것이라고 한다. 한층 전기요금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복병이 나타나지 않는한 전기요금이 내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교육용 전기요금을 20% 인하하겠다는 방침도 포함돼 있다. 그동안 학교에서 겪어온 냉, 난방 문제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수년동안 교육용 전기요금이 슬그머니 오른 것을 감안 한다면 20% 인하는 부족해 보인다. 최근 기온변화로 인해 난방을 가동해야 할 날들이 벌써 며칠 있었다. 그러나 '아직은..'이라면서 실제로 난방을 가동하지 못했다. 학생들은 춥다고 난리를 치는데 난방을 가동하기에 부담이 있었기 때문이다. 학교는 교육기관이다. 특히 초·중·고등학교는 한창 민감한 시기이다. 이런 시기에 전기요금 부담으로 냉 난반을 제대로 가동하지 않게 되면 교육적으로도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즉 긍정과 부정의 균형적인 사고를 해야 하는 청소년기의 학생들에게 자칫 부정적인 사고를 갖도록 빌미를 제공하는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최근의 혼란스런 국면에서 학생들이 대거 참여해 자신의 의견을 밝히고 있는 것에서 알 수 있 듯이 학생들은 주변 상황에 따라 감정이 바뀌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교육적인 측면에서도 학생들의 부정적인 가치관 형성은 옳지 않다고 본다. 건축한지 얼마 안되는 학교들은 그나마 단열 공사가 잘 되어 사정이 조금 낫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오래된 학교의 경우는 원래의 창틀을 뜯어내고 이중창으로 교체해도 효과가 크지 않다. 또한 건설 당시에 어떤 단열재가 어떻게 들어가 있는지 알 수 없다. 냉난방을 조금만 가동해도 효과가 나타나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일정 온도를 유지하기 어려운 학교들이 꽤나 많다는 이야기이다. 이제 교육용 전기요금 인하가 시작됐다. 이를 시발점으로 삼아 학생들이 마음놓고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으면 한다. 그동안 물리적인 여건은 성숙됐지만 주변 환경이 도움을 주지 않고 있었다. 주변환경은 소프트웨어적인 것으로 그 첫번째가 교육용 전기료의 인하이다. 20%보다 더 많은 요금 인하가 필요하다. 향후 정부와 정치권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해 본다.
현지식 적응이 어려워 룸메이트와 컵라면으로 아침을 대신한다. 어제 코네티컷대학 일정이 늦게 끝나 오전 9시경 세인트 존슨 대학으로 출발한다. 연수생 전용 차량은 우리나라 버스와는 다른 골리앗 같은 대형 버스다. 워싱턴 다리가 가까워질수록 차량정체는 점점 심해진다. 대형버스의 워싱턴 다리 통행료는 38달러다. 트록스넥 다리로 접어들자 동쪽으로 호수 같은 바다를 낀 롱아일랜드가 안갯속에 누워 있다. 간간이 배도 지난다. 한 시간여 만에 연수 장소에 도착한다. 오전 강의는 조셉 란쥴리 박사와의 대담정리와 간학문적 접근에 대한 내용으로 시작된다. 초등학교에서의 영재교육대상자 선발의 통합적 접근법이다. 미국의 영재교육은 보통교육이다. 아이들은 발달 단계상 분야마다 영재성을 나타내는 시기가 다르므로 꾸준한 관심으로 관찰해야 한다. 그리고 통합과 개별화는 그 발달 시기에 따라 적용 시기도 달리해야 한다. 자기가 잘하는 것, 할 수 있는 것을 찾도록 도와주며 소외계층에도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 영재교육 본질이다. 이는 우리나라 영재교육에도 필요한 모습이다. 지금 우리나라는 다문화 시대로 접어들었다. 2020년이 되면 다문화 학생 비율이 20%를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 국가의 생존을 위해서는 이민자, 다문화가정과 그 아이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이런 상황에 배타성이 강한 안경을 끼고 있다. 영재교육 담당자의 자질함양과 다양성 추구이다. 미국의 영재교육 담당 교원 연수체계를 보면 우리와 다른 점이 있다. 미국에서 영재교육을 위한 교사의 해외연수 과정은 없다. 자국 내에 다양한 교육이론과 방법이 적용되고 있어 굳이 밖으로 눈을 돌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아울러 영재교육 담당 교원의 사기를 북돋우려고 관련 연수를 많이 받으면 급여를 비롯한 여러 가지 인센티브를 준다. 영재교육 담당자는 예측 가능한 새로운 비전으로 창의성과 리더십을 함양하는 융합적인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실제적이면서도 복잡한 종합적인 연구문제를 선정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교과를 넘나드는 창의적 융합적 접근이 필요하다. 이 융합교육을 위해 더 심혈을 기울여야 할 부분이 인문사회학이다. 융합교육으로 영재를 성공시키려면 주제 찾기 과정에 교사가 알맞은 방안을 제시해야 하고 아이들이 재미있게 참여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 나아가 융합교육에서 중요한 것은 지도력 있고 효과성 있는 현실에 기초한 행동이다. 한 예로 문명의 혜택에서 멀어진 곳, 조명이 없어 낮에도 어두운 빈민촌의 지붕에 페트병을 활용한 태양광의 굴절원리로 밝음을 주는 아이디어 적용 사례이다. 이 행동요소는 사람을 위해 자기 재능을 쓸 수 있는 인성적인 측면이 강조된다. 영재교육은 선택의 순간에 나 아닌 여러 사람에게 이익을 가져다주는 선택으로 귀결된다. 아이들은 모두 다 잘하고 싶어 한다. 교사의 역할은 학생 개개인이 자신의 역량을 모두 발휘할 기회와 환경을 제공하고 이끌어주는 것이다. 이처럼 영재교육은 공동의 목표를 위해 인성, 감성, 지성, 문제해결력을 근간으로 학생 중심 발견중심 학습이 이루어져야 하며 교사는 촉진구매자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영재교육의 리더십과 비전이다. 영재교육은 인턴십이다. 지도자는 끊임없이 말해야 하며 일방적 강의보다는 의사소통 효율성에 핵심을 둬야 한다. 성공적인 팀 리더는 아이디어와 비전, 다양한 전문성을 갖추고 능숙한 관계 형성과 겸손을 토대로 인간 네트워크 형성을 잘해야 한다. 리더가 멤버들과 의사소통 시 10을 알고 10을 말하면 힘이 약해진다. 항상 팀원의 성숙도와 유연성을 고려해 가까운 거리유지와 우대책을 중요시해야 한다. 영재교육의 비전은 지금 당장 어떤 명문대학에 들어가야 하는 것에 중점을 두지 말고 40세를 생각하고 준비하는 자세다. 40세가 되어 그 일을 하며 행복해 할 수 있고 먹고 살 수 있을 것인가가 중요하다. 일례로 미국의 명문 하버드 대학을 졸업하고도 직업이 없는 경우가 있다. 바로 비전이 부재했기 때문에 준비를 못 한 경우이다. 미국의 보통교육인 영재교육. 그 뿌리는 일상적인 학습활동에서 가장 중요시되는 에세이 쓰기에서 출발한다. 쓰기를 못하면 큰일 난다. 우리 생활에서 모든 학습의 마지막 단계는 쓰기이다. 이런 만큼 쓰는 능력은 반복 학습과 다양한 독서, 첨삭을 통해서 발전되며 종합적인 두뇌 혁명의 결과물이므로 꾸준한 독서가 병행되어야 한다. 그래서인지 지금 우리나라도 시험문제에 서술형 문항 비율이 높아지고 있으며 독서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영재교육은 미래 국가 산업의 근간이다. 또한, 앞으로 국가사회는 민족의 개념이 아닌 국민의 개념으로 다문화를 받아들이는 열린 자세가 중요하다. 그 중심축이 바로 영재교육이다. 오후 강의를 마치고 세인트 존슨 대학 캠퍼스 그린을 나온다. 흐린 뉴욕 날씨가 피곤함을 몰고 온다. 이제 이곳의 강의는 내일 하루뿐이다. 내일은 반별 프로젝터를 만들어 발표하는 날이라 머리가 아파지기 시작한다.
한국교총이 전국 50만 교원을 대상으로 전개한 10대 교육현안 관철을 위한 청원운동에 20만1072명이 참여한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 교총은 10월 1일부터 11월 11일까지 실시한 ‘교원성과급 차등철폐, 교권침해 가중처벌 등 10대 교육현안 해결 촉구를 위한 50만 교원 청원’ 결과를 21일 발표하고 “앞으로 국회와 정부를 대상으로 입법청원운동을 본격화 하겠다”고 밝혔다. 교총의 이번 입법 청원은 그간의 교육정책이 실험적이고 성과주의에 매몰돼 교단 분열과 교권 침해를 초래하고 있다는 판단에서 시작했다. 이에 따라 교육본질과 교권 회복을 위한 10대 교육정책 추진 과제를 선정해 전국 1만2500개 학교, 50만 교원을 대상으로 청원을 위한 서명운동을 추진했다. 10대 청원과제는 ▲교원성과상여금 차등지급 철폐 등 전면 개선 ▲교장(감) 성과연봉제 도입 추진 즉각 철회 ▲교권침해 처벌 강화 법제화 ▲교직‧담임‧보직교사 등 수당 및 직책급 현실화 ▲보건‧영양‧사서‧전문상담교사 수당 현실화 및 신설 등 처우개선 ▲농사용 수준으로 교육용 전기료 대폭 인하 ▲농산어촌 학생 교육권 보호를 위한 소규모 학교 및 교육지원청 통폐합 중단 ▲특수학교(급) CCTV 설치 의원입법 철회 ▲유치원 명칭 유아학교 변경 및 단설유치원 확대 ▲교감 명칭 부교장으로 변경 및 지위‧역할 강화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진행된 이번 입법 청원운동은 시작 3일 만에 1만 명을 넘기고, 일주일 만에 3만 명이 참여하는 등 학교 현장에서 호응을 얻었다. 교총은 청원운동과 별도로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 등 대표단이 여야 지도부와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을 방문하며 협조를 촉구했다. 아울러 국회 앞 1인 시위, 교육부 교섭 등 전방위 활동을 병행하면서 입법 및 정책개선의 압박 수위를 높여왔다. 이 같은 활동의 결과는 인사혁신처의 ‘8월 퇴직교원의 성과급 지급 방안 적극 검토’와 교권 침해 처벌 강화 등을 골자로 한 교권보호법 개정안 발의 등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나기도 했다. 교총은 청원운동을 통해 현장의견이 확인된 만큼 11월 중으로 청원서를 국민권익위원회에 전달하는 한편, 10대 청원과제를 입법과제와 정책추진과제로 나눠 대국회, 대정부 활동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정동섭 교권정책본부장은 “20만 명 넘는 교원이 정책 개선의 목소리를 모아준 만큼 국회와 교육부는 물론 유관 정부기관을 대상으로 한 정책 활동에 더 힘을 얻게 됐다”며 “진행 중인 법 개정과 정책 개선 사항부터 하나씩 성과가 나타나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전국적으로 불타오르는 촛불집회를 보면서 왠지 모르게 가슴이 뭉클해졌다. 한편, 우리 대한민국의 새 희망과 국민의 위대함을 엿볼 수 있었다. 특히 촛불집회 내내 별다른 사고 없이 평화시위로 이어지는 모습에서 그 어느 때보다 성숙해진 국민의식을 볼 수 있었다. 의혹이 커질수록 더 많은 촛불이 켜지리라 본다. 들고 있는 촛불이 바람에 의해 꺼질 수는 있겠지만 진정한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국민 마음속의 촛불은 영원히 타오르리라 본다. 새로운 의혹이 들춰질 때마다 우리 국민은 자괴감에 빠진다. 이제 갈수록 커지는 의혹에 답할 때가 되었다. 어설픈 해명(解明)이 더 의혹을 증폭시킨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 의혹을 잠재울 수 있는 것은 하나밖에 없다. 그건 바로 진실을 말하는 것뿐이다. 오직 진실만이 불타고 있는 촛불을 끌 수 있으리라 본다. 자신을 불태워 세상을 밝히는 촛불의 의미를 알고 조금이라도 알고 있다면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답해야 할 것이다. 더는 자리에 연연하지 말고 소탐대실(小貪大失)하는 누(累)를 범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리고 국민의 마음에 대못 박는 행위는 더는 하지는 말아야 할 것이다. 마치 청와대를 금맥이 있는 금광으로 생각하여 손 하나 대지 않고 금을 캐려는 금수저의 작태에 우리 국민은 분개하는 것이다. 그리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꼬박꼬박 내는 국민의 세금이 일부 금수저의 농간(弄奸)으로 탕진됐다는 사실에 분통을 터뜨리는 것이다. 나라 살림이 좀 먹고 있을 때까지 청와대 관계자들은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한심스럽기 그지없다.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대접받는 사회로 만들어 주겠다는 그 약속을 지켜주지는 못할망정, 최소 그 사람들의 기를 꺾는 행동은 하지 말았어야 했다. 지난 17일 수능을 끝낸 고3 수험생들이 마치 기다렸다는 듯 촛불집회에 참여했다. 고3 아이들의 집회 참여를 무작정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목소리에 무엇이 담겨 있는가를 한 번쯤 곱씹어 보아야 할 것이다. 아이들도 현 국가 상황을 보고 들을 수 있는 눈과 귀가 있으며 그 진실을 알 권리가 있다. 그리고 그 진실이 비리로 감춰져 있다는 사실까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한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국가를 이 지경까지 몰고 온 것에 기성세대로서 우리 아이들을 볼 면목이 없다. 쉬쉬하고 감추는 것만이 능사는 아닌 듯싶다. 감출수록 의혹만 더 커지고 국민의 원성이 극에 치닫고 있다. 그러다 보면, 결국 나중에는 호미로 막아도 될 것을 가래로 막아야 할 상황에 이르게 될지도 모른다. 청와대는 조금이라도 국가의 총체적인 위기를 생각한다면, SNS(Social Network Service)상에 떠도는 대통령 관련 온갖 루머(Rumor)를 은폐하려고만 하지 말고 조속히 진실을 밝혀야만 한다. 그리고 대통령은 본인 스스로가 더는 국민의 가십거리가 되지 않도록 읍참마속(泣斬馬謖) 하는 마음으로 진실만을 말하기를 바랄 뿐이다. 우리 국민은 이번 사건으로 땅에 떨어진 대한민국의 위상을 빨리 회복하기를 원한다. 그리고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 이번 사건과 연루된 모든 국정 문란자의 엄중한 처벌을 원할 뿐이다. 나아가 어수선한 국가 상황이 이른 시일 내 정상을 되찾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이번 사건을 정쟁(政爭)으로 일삼지 말고 여·야 모두 오월동주(吳越同舟) 하여 이 위기를 극복해 나가기를 바란다. 대통령은 촛불이 곧 국민의 마음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국민의 뜻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것은 어떨지. 그렇지 않을 경우, 진실이 밝혀지는 그 날까지 이 촛불은 끊임없이 불타오를 것이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을지는 몰라도 감춰진 진실은 결코 숨길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다.
‘어느날 문득 긴 여행을 떠나고 싶어졌던 것이다.’ 그러자 그는 가방을 싸고 서둘러 일본을 떠나 그리스와 이탈리아 등을 3년간 여행한다. 긴 여행지로 떠나 쓴 소설이 《상실의 시대(원제: 노르웨이의 숲)》와 《댄스 댄스 댄스》이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유럽을 여행하는 동안 문학은 물론 자신의 인생에 대해 솔직하게 고백하며 하루하루의 삶을 기록한다. 여행 기간 동안 그의 삶을 따라가면 인기작가 하루키가 얼마나 작가로서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살았는지를 알 수 있다. 그는 매일 글을 쓰고, 조깅을 한다. 그에게 글을 자기 존재를 증명하는 길이고, 세상을 향해 나가는 길인 듯하다. 그리고 그의 글은 화려하고 아름답다기 보다는 소소하고 소박하고 감성적이다. 마리자 튀김을 먹고 카라마리를 사고 포도주를 마신다. 그리고 음악을 듣고 주변의 사물을 관찰하고 투덜거리고 저녁으로 먹을 전갱이 소금구이를 해주는 그리스 선술집 주변을 어슬렁거린다. 고양이를 관찰하고 개를 바라보고, 동네 사람들의 모습과 시장에 파는 신선한 생선에 관심을 가진다. 여행자도 아니고 그렇다고 정착민도 아닌 어정쩡한 장기 투숙 여행자인 것이다. 읽는 내내 그는 전생에 바람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였다. 정착하지 못하고 끝없이 떠도는 영혼을 가진 사람은 오히려 한 곳에 머물러 있는 것이 더 힘든 것이리라.특히, 이 책은 작가 하루키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프리퀄(prequel)’과 같을 수 있다. ‘프리퀄’은 오리지널 영화의 과거 이야기 또는 오리지널 에피소드에 선행하는 사건을 보여 주어 본편의 이야기가 어떻게 그렇게 흘러가게 되었는지를 설명한다. 스타워즈 에피소드 1, 2, 3는 오리지널 스타워즈 시리즈의 프리퀄이다. 이처럼 소설 ‘상실의 시대’에 왜 그렇게 비가 많이 내렸는지, 《댄스 댄스 댄스》에서 ‘나’는 왜 하와이를 찾아 떠났는지 알게 된다. 이 책을 읽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어느 날 아침, 눈을 뜨고 귀를 기울여 들어보니 어디선가 멀리서 북소리가 들려왔다. 아득히 먼 곳에서, 아득히 먼 시간 속에서 그 북소리는 울려왔다. 아주 가냘프게, 그리고 그 소리를 듣고 있는 동안, 나는 왠지 긴 여행을 떠나야만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17p매일 계속해서 소설을 쓰는 일은 고통스러웠다. 때때로 자신의 뼈를 깎고 근육을 씹어 먹는 것 같은 기분조차 들었다. 그렇지만 쓰지 않는 것은 더 고통스러웠다. 글을 쓰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글은 써지기를 원하고 있다. 그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집중력이다. 그 세계에 자신을 몰입시키는 집중력, 그리고 그 집중력을 가능한 한 길게 지속시키는 힘이다. 그렇게 하면 어느 시점에서 그 고통은 극복할 수 있다. 그리고 자신을 믿는 것. 나는 이것을 완성시킬 능력을 갖고 있다고 믿는 것이 중요하다.186p그의 책을 펼쳤을 때 환청처럼 북소리가 들려왔다.“둥... 둥... 둥...”낙엽이 비처럼 우수수 내리는 가을의 끝자락이다. 여행 가방을 싸야할 것 같다. 『먼 북소리』, 무라카미 하루키(윤성원 옮김). 문학사상사, 2004
출간, 정보교환, 진로진학 강의 등 100여명 참여대도시보다 소외된 지역에 찾아가는 콘서트 추구교사만의 내공으로 ‘똘똘’…사교육과 ‘맞짱’ 각오 “교사들의 전문성은 계속 발전하고 있지만 교단 현실이 학교폭력, 공무원 연금 등 미담보다 부정적인 모습으로 비춰지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전문가 집단으로서 교사들의 교육적 재능을 나누고 대중화할 자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지난 9월 출범한 ‘가르치는 사람들의 재능나눔 네트워크(Teacher's Network for Talents, 이하 TNTs‧티엔티즈)’의 슬로건은 ‘가르치는 사람들을 밖으로! 밖으로! 그리고 그 에너지를 안으로! 안으로!’다. TNT 폭약처럼 교사들의 폭발하는 에너지를 발산하자는 의미다. 16일 서울 EBS본사에서 만난 정동완(경남 김해율하고 교사) 회장은 “교사 전문성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이끌 공식 단체를 만들자며 탄생한 것이 티엔티즈”라며 “교과, 입시 등 공통 관심사를 매개로 출간과 정보 교환, 강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자라나는 아이들의 사회가 살만한 세상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모였다”며 “영재, 천재라는 미명 아래 공부 잘 하는 아이가 성공한다는 편견을 깨고 각자의 타고난 재능을 찾고 가꿀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본격적으로 티엔티즈를 발족하게 된 건 그가 올해부터 EBS 파견교사로 근무하게 되면서다. 정 회장은 “활동 반경이 넓어지면서 전국의 역량 있는 선생님들과 본격적으로 접촉했다”며 “재능을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일에 목말랐던 교사들이 적극 동참했다”고 말했다. 현재 티엔티즈에서는 100여 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이 중 80여 명은 초‧중‧고교 교사, 20여 명은 대학 교사, 교육연구소 소장, 교육원 원장 등으로 구성돼 있다. 회원들은 서로의 장점을 살리고 보완할 점을 채워주는 과정을 통해 서로 배우고 나누는 공동체를 지향한다. 역할도 서로가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힘을 보태는 방식이다. 콘텐츠 기획을 맡는 편집국, 외연 확장을 위한 대외협력국과 홍보국, 전략기획국, 미디어국 등 교사들은 자신들의 역량과 열정에 맞는 부서에 각각 몸담았다. 티엔티즈의 활동은 크게 각종 진로‧진학‧학습 관련 출판과 진로‧진학 콘서트로 나뉜다. 7월에 ‘학생부 종합전형 고교백서’를 발간했으며 이밖에 ‘나도 고등학생 학자다’, ‘중딩 생활백서’, ‘내 안의 영재씨앗 키우기’ 등 각종 단행본도 제작중이다. 콘서트는 대도시보다 소외된 도서‧벽지 지역으로 직접 찾아가자는 주의다. 인력풀이 부족해 진로진학 상담에 사교육 업체를 활용해야 했던 지자체들을 중심으로 활동 반경을 넓힐 계획도 밝혔다. 7월 부천시에서 학생‧학부모 600여명을 대상으로 제1회 전국순회 ‘진로진학콘서트’를 개최한 것을 시작으로 이달 6일에도 태백지역에서 진로진학 캠프를 열었다. 강연은 교사 3~4명이 학교생활기록부 관리방법, 자기소개서 작성법, 학습법, 수시 합격전략에 대해 각각 15분씩 짧게 이야기하는 형태다. 또 우드락에 붙인 포스트잇 질문지와 비행기로 접어 날린 질문, SNS를 활용하는 ‘Talk문즉답!’ 코너를 통해 학생‧학부모들의 궁금증을 즉석에서 해소해주기도 했다. 정 회장은 “입시철이면 으레 마련되는 진로진학 행사로 생각하고 참석했던 학생들이 두 눈을 반짝이며 여러 질문을 쏟아낼 때 가장 뿌듯함을 느낀다”며 “교사들만의 내공으로 똘똘 뭉쳐 사교육과 ‘맞짱’ 뜰 수 있도록 콘서트를 정례화 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티엔티즈는 내년부터 한 달에 두 번 정기적으로 찾아가는 진진(진로진학)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을 목표로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다. 또 초등학생 대상의 진진(眞進)콘서트도 계획 중이다. ‘가르치는 사람들’의 범위를 보다 넓게 보는 것도 티엔티즈의 특징 중 하나다. 교사 중심으로 시작했지만 종국에는 연구소나 강사진들도 파트너로서 함께 활동하는 것이 목표다. 정 회장은 “주중에는 학교에 머물러야 하는 교사들의 한계를 학부모나 강사진들과의 협력으로 극복하려 한다”며 “올해까지는 지역별 회원을 늘리고 회원 간 소통을 강화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티엔티즈는 자신의 재능을 나누고 싶거나 운영을 도우며 전문 지식을 배우고자 하는 교사들의 가입 신청을 받는다. 선배 교원들로부터 노하우를 배우고자 하는 초임‧저경력 교사부터 집필진이나 강연자로 참여하고 싶은 베테랑 교사까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티엔티즈 홈페이지(blog.naver.com/tnts16)에서 회원가입 신청서를 다운로드해 이메일(tnts16@naver.com)로 접수하면 된다.
오늘날 이 자리에 있을 수 있게 도와주신 잊을 수 없는 고마운 선생님이 한 분 계시다. 시골 들길을 밟듯이 꽃잎같이 진한 그리움으로 6학년 때의 담임선생님을 회상해보고 싶다. 나는 말이 없고 내성적이어서 주위 사람들의 눈에 쉽게 띄지 않았던 학생이었지만 청소시간이 되면 내가 맡은 구역은 물론 걸레 빨기, 쓰레기통 비우기 같은 일을 했었다. 그러한 모습이 기특했던지 나를 무척 사랑해 주셨고 선생님의 사랑과 정성에 감동해 ‘이 다음에 훌륭한 선생님이 되어야지’ 하고 마음 속으로 다짐했었다. 체육시간이나 점심시간에는 함께 공을 차서 상수리처럼 잘도 굴러 다닌다고 ‘상수리 선생님’ 이라는 별명이 있었다. “야, 저기 상수리 떴다.” 하고 이구동성으로 외치면 “그래, 상수리하고 축구시합 한번 해볼까?” 라고 농담을 하시며 무례한 행동에 개의치 않으셨다. 그러나 일단 그렇게 다정다감 하셨던 선생님이 숙제나 일기장 검사를 하시면 갑자기 호랑이 선생님이 되셨다. 국어 시간에는 무서운 귀신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슬리퍼로 교실 바닥을 “쾅”하고 구르시면 깜짝 놀라서 엉엉 울거나 며칠간 혼자 화장실을 못 가기도 했었다. 담임선생님께 배운 귀신 이야기를 가끔 써먹어보지만 별로 놀라거나 감동하지 않는 것 같다. 담임선생님의 이야기 솜씨를 따라 가려면 아직 멀었나보다. 운동장이나 교실에 쓰레기가 떨어져 있으면 얼른 주우셨고 청소시간에는 빗자루나 대걸레를 들고 아이들과 함께 청소도 하셨다. ‘말’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친구들에게 바르고 고운 말을 쓰고 친구의 좋은 점을 발견해 칭찬해주라고 말씀하시고, 올바른 행동을 하면 일기장에 칭찬 편지를 써주셨다. 졸업식 날, 우등상으로 사전이나 공책 같은 상품 대신 흰 봉투 한 장을 받았다. 봉투 속에는 빳빳한 천 원 권 지폐 3장이 들어 있었다(당시에는 큰돈으로 기억됨).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상급학교에 진학하지 못하는 제자를 위해 우등상이란 명목으로 장학금을 주셨다. (돼지 새끼를 키워서 학비에 보태라는 뜻으로 '돼지 장학금'으로 불림) . 6학년 때의 담임선생님이 그러하셨듯이 아빠 같고 삼촌 같은 부드럽고 편한 모습으로 최선을 다하는 교사가 될 것을 다짐해본다.
나윤아, 네가 엊그제 광양여중을 졸업한 것 같은데 벌써 고 3이 되었고, 마지막 수능시험을 잘 마쳤다니 얼마나 마음이 후련하겠니? 그동안 고생이 많았다. 특히 전반적으로 어려웠다는 국어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니 앞으로 네가 지망하는 학교에 합격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마지막 결승점에 와 이제 남겨진 수시 주요 전형인 학생부종합전형에서 면접평가의 비중이 높은 만큼 이에 대한 충분한 대비가 필요하다. 모든 수험생이 직접 작성해야 하는 자기소개서에 대해 학부모, 학생들이 관심이 매우 높게 나타나는구나.자기소개서의 비중이 높은 학생부 종합 전형은 ‘사람이 사람을 뽑는 전형’이라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란다. 대학의 입학사정관이 서류와 면접평가를 통해 학생을 선발하기 때문에 점수 위주의 정량화된 평가를 벗어나 학생이 지닌 삶의 과정과 체험을 폭넓게 평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수험생이 이룬 결과 중심에서 벗어나 어떤 시험지로 평가하는 것이 아닌 삶의 과정을 보겠다는 취지가 강하다. 이 때문에 네가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중심으로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하다.즉, 자신의 활동과 성취만을 나열하는 자기소개는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리고 훌륭한 교사가 되겠다. 물리학자가 되겠다. 제2의 빌게이츠가 되겠다 등이 아니라 "학생의 잠재능력을 발견하고 진로를 일찍 발견하도록 돕는 교사가 되겠다." "에이즈 병을 해결하는 의사가 되겠다." "핵융합을 하겠다." "AI에 감정을 접목시키겠다." 등 사회가 내포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뜻을 담아 서술하고 이야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다음과 같은 것은 아주 나쁜 사례에 해당한다. ‘국어와 수학 과목은 모두 1등급을 받았으며 교내 독서 감상문 대회와 수학 경시대회에서도 각각 금상과 은상을 수상했습니다. 매주 토요일마다 학교에서는 수학 경시반 활동을 했습니다. 2학년 때부터 했고 친구들 6명이 수학 선생님과 공부했습니다.’ 이 글을 봐서는 자신이 무엇을 배웠는지, 어떻게 성장했는지가 잘 드러나지 않아 구체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대신 수학경시반에서 배운 내용은 무엇인지, 여기서 배운 수학적 사고를 어떻게 응용했는지를 밝혀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 즉, ‘…수학경시반 활동이 문제 풀이보다는 수학의 원리와 기본개념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고, 수학과 관련한 다양한 독서활동은 수학실력의 깊이를 더해 교내 수학경시대회 은상이라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이처럼 자기소개서는 맥락을 이어주는 것도 중요하다. 자신이 어떻게 성장했는지, 일관된 관심사는 무엇이었는지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활동만 나열하는 자기소개서만큼이나 피해야 할 것은 활동 내용의 특징 없이 자신의 감상만을 적은 자기소개서다. 이같은 것은 주로 교내 활동이 부족했다고 느끼는 학생들이 저지르기 쉬운 잘못이다. 독서활동이나 관련 동아리 활동뿐만 아니라, 교사에게 심화 개념을 질문하거나 친구의 공부를 도와주면서 배우고 느낀 점도 좋은 글감이 될 수 있다. 이때 지원하는 대학이나 학과와 관련된 활동을 중심으로 적어야 한다. 봉사활동의 경우에는 꾸준히 그리고 성실히 한 활동을 적어야 한다.수험생 대부분은 천편일률적인 교내 활동 속에 다른 학생과 차별되는 경험을 하지 못했다고 여길 수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축구경기를 좋아하는데 이를 자기소개서에 적어도 될까요?” “만화책을 가장 좋아하는데,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책으로 써도 될까요?”라고 활동보다는 취향을 중심으로 자신의 개성을 설명하려는 학생들도 많다. 단순히 좋아하는 것을 나열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자신의 지망 학과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는 소재로 활용한다면, 좋은 자기소개서가 될 수 있다. ‘경제학 동아리를 만들어서 공부를 시작하자 일상생활에서 제가 좋아하는 일들도 경제와 연관성이 크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축구와 경제활동이 연관돼 있더군요. 해외축구에서 이적시장이 열릴 때면 구단 간에 선수 거래를 하고, 이렇게 영입된 선수가 어떻게 활약을 하느냐에 따라 구단의 가치가 오르내리는 모습을 보며 경제활동에서 합리적 선택의 중요성을 느끼게 됐습니다.’ 처럼 연관을 지을 수 있어야 한다. 이는 경제학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는 점을 해외 축구 시장과 연관 지어서 설명했는데 학생 자신의 개성이 잘 드러났다.자기소개서에서 수험생 자신의 자질과 학업능력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성장과정을 연대기로 구성하는 것보다는 고교 기간을 중심으로 배움과 전공 선택과의 관련성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유리하다. 단지 좋은 문장을 의식해서 여러 사람이 가르쳐 준 것을 첨삭하기보다는 자신의 문체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편, 의외로 학생들이 자기소개서에서 많이 하는 실수는 정치적, 종교적 색채 드러내거나 인터넷에서 검색한 내용 그대로 인용하는 것이다. 심사관들은 이를 거의 알게 되기 때문에 합격과 불합격을 가르는 요인이 된다. 다 정리한 자기소개서를 말로 잘 발표하도록 꼼꼼하게 다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제 너무 긴장하지 말고 네가 지금까지 공부한 것을 차분하게 정리해 네가 이루고자 하는 꿈을 꼭 이루기 바란다.
초등교 아이들이라면 누구나 상을 받고 싶어 한다. 살금살금 다가와 귓속말로 “선생님, 상 타고 싶어요”라는 바람을 듣기도 한다. 상 타기는 순진한 아이들의 간절한 소원이기도 하고, 때로는 과열 경쟁을 낳는 작은 욕심이 되기도 한다.요즘은 1등, 2등 이런 서열 중심의 상이 많이 줄어든 편이다. 모든 학생이 주인공이 되는 교육으로 바뀌고 있어서다. 가령 가을에는 책을 많이 읽으라고 보통 독서의 달 행사를 한다. 책 만들기, 독서퀴즈대회 등 내용도 갖가지다.童心에 상처 주는 서열 위주 시상 그런데 책을 잘 만든 아이에게만 상을 주고 나머지를 소외시키면 위화감 문제가 발생한다. 원래 독서의 달 행사는 책 읽는 분위기를 만들어 책과 가까이 지내게 하려는 것인데 오히려 행사가 아이들의 차별을 낳는 셈이다. 더욱이 상을 못 받은 아이 중에는 아예 자신이 소질이 없나보다 체념하고 심지어 책을 싫어하게 되기도 한다. 행사를 하지 않았으면 책을 계속 좋아했을텐데 등수를 매겨 상을 주니 책을 싫어하게 되는 현실은 모순이면서 비교육적인 일이다.이 때문에 상을 주지 않는 학교가 늘고 있다. 상이 없어도 누구나 창의적으로 책을 만들 수 있고 책을 좋아하게 되니 말이다. 이건 행사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시상에 대해 학교 선생님들은 대체로 “받는 사람만 받는다”는 의견이다. 부빈익빈(富益富貧益貧)이라는 얘기다. 주로 그림을 잘 그리거나 공부를 잘 하는 아이에게 상이 쏠려 마음의 격차까지 생길까 걱정한다. 그래서 현장 교사들은 서열 위주의 상보다는 어떻게 하면 공정하고 행복한 시상제도로 아이들이 즐겁게 학교생활을 하게 할까 고민한다.모두에게 ‘학급특별상’ 주면 어떨까그런 차원에서 필자는 학급 특별상을 주고 있다. 전인상(全人賞), 1인 1상, 담임상 등의 이름으로도 부를 만하다. 나는 학급 특별상을 ‘천 개의 꿈, 천 개의 상’이라 명명했다. 아이는 모두 소중한 존재이며 자기의 소질과 적성, 그리고 노력에 따라 상을 받을 자격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수상자 선정도 담임이나 교사가 정하지 않고, 학급 아이들이 직접 선정하게 한다. 노벨상 위원회처럼 여러 명이 선정하다보니 공정하고 남으로부터 인정받는 마음은 동일하다. 각자가 모두 상을 받으며 비교 대상이 되지 않아 행복해한다.상을 비교육적으로 운영하는 것에 대해 어떤 교육자나 학부모도 바라지 않을 것이다. 학교는 어떠한 곳일까? 바로 행복하게 배우는 삶의 터전이다. 아이들이 비교를 당하면 불행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따라서 비교를 자초하는 수상제도는 문제의식을 갖고 지양해야 한다.모든 아이가 소중한 존재로 인정받으며 꿈을 키우도록 교육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곳이 학교다. 그만큼 무겁고 엄중한 책무성이 교원들에게 있다.오늘도 우리 아이들은 학교에서 상을 받고 싶어 한다. 자기에게 맞는 개성 있는 상을 학급 공동체로부터 받은 후 더 열심히 자신을 가꾸기 위해 노력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흐뭇하다. 한 해가 저물어가는 이 때, 학급에서 특별상을 시상해 보는 건 어떨까?
한국교총(회장 하윤수)은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원장 권승)과 18일 ‘또래상담 지도교사 직무연수 공동개최 및 학점인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이 내년부터 전국 17개 시·도 초·중·고 교원 4000여명에게 또래상담 기초·심화 교육을 제공하면 교총이 교육 이수자에 대한 직무연수 학점 인정·관리 업무를 지원한다. 이번 업무협약은 지난 2012년 범정부 학교폭력근절종합대책의 일환으로 또래상담이 시작된 이후 교사 연수 희망 학교가 늘어남에 따라 양 기관의 협력이 필요해 추진됐다. 또래상담 운영학교는 2012년 4638개교에서 올해 7713개교까지 늘었고 내년에는 8000개교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경북 영천 자천초등학교(교장 윤동주)는 지난 11월 18일 경상북도교육연구원 김영호 원장을 비롯해 도내 디지털교과서 연구학교, 소프트웨어교육 연구학교와 함께 연구학교 운영 합동 보고회를 안동실내체육관에서 개최했다. 자천초는 2016년부터 ‘디지털교과서 활용을 통한 문제해결력신장’이라는 주제로 교육부 요청 경상북도교육청 지정 정책연구학교를 운영해왔다. 자천초는 디지털교과서 활용 교수·학습 모형 개발에 초점을 두며 교사들이 개발한 모델에 대한 분석과 보완을 통해 적용과 일반화에 노력하였다. 특히 디지털교과서 활용 교수‧학습 전개, 학생중심 특색프로그램 운영, 디지털교과서 활용 확산 등의 연구과제 및 실천내용을 중심으로 연구를 운영했다. 보고회는 연구학교 운영 합동 보고에 이어 우수사례발표, 연구학교 주제 워크숍 및 수업협의 순으로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한 공개수업에 높은 관심을 갖고 참관했으며, 연구학교 주제 워크숍에서는 과학과와 사회과의 디지털교과서 활용 교수·학습 모델의 적용 방안에 대한 질의와 활발한 논의가 있었다.특히, 수업을 참관한 교사들은 향후 수업방법의 다양한 변화와 이를 대비한 교사들의 역할에 대해 열띤 협의시간을 가졌다. ‘디지털교과서 활용을 통한 문제해결능력신장’ 에 관한 연구학교 운영 결과,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한 교수·학습 모델 적용이 학생들의 문제해결능력신장, 학습에 대한 흥미와 만족도를 높이고,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을 신장시키는 결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스마트 기기의 활용 방법과 디지털교과서 활용 능력이 향상된 결과를 보였다. 자천초 윤동주 교장은 '앞으로 연구학교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한 다양한 수업사례에 대한 연구활동을 지속적으로 수행해 교실수업의 변화를 선도하는 자천초등학교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18일 아침. 수능을 마치고 등교하는 아이들의 발걸음이 예전보다 아주 홀가분해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보다 어려웠던 수능 때문인지 표정은 그다지 밝지 않았다. 생각보다 수능을 잘 보았다고 말하는 아이들이 별로 없는 것으로 보아 수능이 어렵긴 어려웠던 모양이었다. 어려웠던 수능에 아이들의 반응 또한 제각각 이었다. 평소 모의고사 성적이 중위권에 해당하는 학생들의 경우, 수능을 망쳤다며 불만을 토로하였다. 반면, 상위권 학생은 변별력이 있는 수능이라며 내심 반기는 눈치였다. 1교시 국어 시험을 망친 상위권 학생 중 몇 명은 아예 남아있는 정시모집을 포기하고 재수를 하는 쪽으로 마음을 굳힌 듯했다. 특히 수능 최저에 합격 여부가 달려있는 아이들은 시중 입시학원에서 발표한 가채점 등급표를 비교해가며 불안해하였다. 한 아이는 채점 도중 “내가 이러려고 수능 시험을 봤나? 자괴감이 들 정도로 괴롭다.”라며 현재의 심정을 늘어놓아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아직 정확한 데이터가 나와 있지 않기에 섣불리 낙담하거나 합격 여부를 단정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기존의 경우, 가채점 결과가 빗나가 수험생을 두 번 울린 적도 있었다. 따라서 수능 성적표가 발표(12월 7일)될 때까지 차분하게 기다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어쨌든, 끝난 수능에 미련을 두지 말고 앞으로 남아있는 대학별 고사와 정시 전략을 짜야 할 것이다. 반드시 그런 이유는 아니겠지만, 재수(再修)할 경우를 대비하여 아직 남아있는 고등학교 마지막 기말고사에 전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현행 입시체제에서 일선 학교의 가장 큰 고민은 수능 이후 수업 파행일 것이다. 사실 수능 이후, 고3의 교육과정은 무의미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실 아이들이 등교해도 특별히 할 일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아이들을 무작정 학교에 안 나오게 할 수도 없는 실정이다. 정해진 수업일수(190일 이상) 때문에. 학교 차원에서 수능 이후의 교육 프로그램을 학교 실정에 맞게 짜서 운영하는 것이 좋다. 막연히 시간 때우기 식보다 수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을 고려하여 학생들이 공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 운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따라서 담임 선생님은 수능이 끝났다고 아이들을 무작정 방치하기보다 목표하는 대학에 진학할 때까지 끝까지 도와주어야 할 것이다. 아이들 또한 마지막 유종의 미(美)를 거둘 수 있도록 학교생활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한정실 충북 일신여중 교사가 ‘2016년 중학교 자유학기 환경교육 우수지도안 공모전(환경부 주최·한국교총 주관)’에서 영예의 대상을 거머쥐었다. 한 교사는 환경부 장관상과 상금 100만원을 받는다. 한 교사는 "입선만 해도 다행이라고 여겼는데 뜻밖의 대상을 받아 얼떨떨하다"며 "환경교육을 더욱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여기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 교사는 교내 환경동아리 ‘그린폴리스’ 학생들과 ‘우리가 만들어가는 내 고장 愛코시티!’를 주제로 4차시 프로젝트 수업을 짰다. 주변에서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자연환경이 뜻밖의 귀중한 혜택을 주고 있다는 인식 변화를 통해 환경보호 활동까지 이끌어낼 수 있도록 하는 취지다. 우선 중3 사회2 ‘세계화시대의 지역화 전략’ 단원의 ‘전통마을과 생태도시’란 중단원으로 생태도시를 설명한 후, 지역(청주) 내에서 생태적 가치가 높은 장소를 찾아보고 이를 어떻게 보존·발전시킬 수 있는지 관심을 유도했다. 학생들과 토의를 통해 우암산, 무심천, 명암저수지 세 군데가 후보로 압축됐다. 이어 세 곳 중 하나를 정하기 위해 홍보판을 설치하고 스티커 투표를 실시한 결과 ‘무심천’이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 오랜 기간 청주시민들의 젖줄이었음에도 무심코 지나쳐왔다는 반성이 작용했다. 한 교사와 학생들은 모둠별로 무심천의 수질상태, 서식 동·식물, 주변 환경, 청주시의 무심천 생태복원 정책 네 가지 주제를 나눠 맡아 조사했다. 이를 통해 느낀 점을 공유한 뒤 발견된 문제나 개선점을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정리한 뒤 관공서에 제안서까지 제출했다. 이들은 무심천 현장을 방문해 꼼꼼히 살펴본 결과 다리 보수공사 현장과 하류에서 진행되는 신축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쓰레기, 기름 등이 유출되고 낚시금지 지역에서 무분별한 낚시가 벌어지고 있는 점 등을 발견했다. 또 무심천에 천연기념물 330호 수달이 서식하고 있음에도 서식처 보존에 미흡한 점도 지적했다. 한 교사는 이런 내용들을 종합한 현장탐방보고서를 작성하도록 도왔고, 이를 토대로 청주시에 서한을 제출하는 등 단순한 수업을 넘어 ‘환경지킴이’ 실천까지 이끌었다. 한 교사는 "이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 탐방을 통해 대안까지 제시함으로써 문제해결 능력을 키울 수 있었고, 지역주민으로서 환경정책에 일조했다는 자부심도 갖게 됐다"며 "이번 교육 후 학생들은 환경을 위한 작은 실천, 즉 교실청소나 분리수거 같은 일부터 철저하게 잘 해야 한다는 의식을 갖게 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환경교육을 위한 팁도 제시했다. 그는 "주제를 잡는 게 가장 어려운데 지나치게 폭 넓게 다가서는 것보다 주변의 가까운 일을 잡는 것이 좋다"고 제안했다. 이번 공모전에서는 최우수상 7편, 우수상 10편 등 총 45편이 입상했다. 수상자 명단은 한국교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6월20일부터 9월30일까지 3개월 여 동안 전국 중학교 소속 교원 또는 팀(3인 이내)을 대상으로 진행된 공모전에는 총 135편이 접수돼 지난해 보다 22편이 늘었다. 심사편수도 총 85편으로 지난해 43편 보다 2배가량 증가해 현장의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시상식은 다음달 21일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