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78,231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경희·배재·세화·숭문·신일·중앙·이대부고·한대부고 등 서울지역 8개 자율형사립고(이하 자사고)가 교육청 운영성과평가 결과 기준점인 70점에 미달해 지정취소가 결정됐다. 서울시교육청은 9일 “자율학교 등 지정·운영위원회를 열고 자사고 운영성과 평가결과를 심의한 결과 평가대상 13교 중 8교는 지정 목적 달성이 어렵다고 판단, 청문 등 자사고 취소 절차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교육청은 이들 8개 학교를 대상으로 청문을 거쳐 교육부에 지정 취소 동의를 신청할 예정이다. 교육부가 동의할 경우 해당 학교들은 내년부터 일반고로 전환되지만 현재 재학 중인 학생들은 졸업 때까지 자사고 학생 신분을 유지하게 된다. 학교별 구체적인 평가 점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조희연 교육감은 “평가는 공적 절차로서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진행돼야 한다는 견지에서 평가위원들이 자율적으로 진행하도록 했다”면서 “이번 자사고 운영 평가가 경쟁 위주의 고교 교육과 서열화된 고교 체제의 정상화를 위한 새로운 전기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후 일반고로 전환하는 학교에 대해서는 재학생과 신입생 모두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행·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번 평가결과 발표 후속으로 △일반고로 전환되는 자사고 지원 방향 △경쟁위주 고교교육과 서열화된 고교체제를 정상화 하기 위한 방안 등을 포함한 입장을 곧 발표할 예정이다.
경산 남성초등학교(교장 하인수)는 5월부터 7월 첫째 주까지 9주 동안 매 주 금요일마다 학생활동중심수업 활성화를 위해 동료장학 수업 공개를 실시하였다. 교사 간 멘토-멘티를 지정하여 평소 수업 및 학급경영을 하며 어려운 점을 이야기하고 교육에 관한 고민을 나누었다. 또한 공개 수업을 위한 사전 협의를 2~3차례 진행하고 수업 후 협의회를 진행하여 수업 준비부터 수업실제 수업까지 피드백을 하며 교사들의 수업 경쟁력을 강화시켜왔다. 선후배 교사의 수업을 참관하고 교실 수업에 대한 교육적 나눔을 통해 학생활동중심 수업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실제적인 도움을 얻을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교사들의 교수학습 역량만 제고되었을 뿐만 아니라 학생들 또한 좀 더 정제화된 질 좋은 수업에 참여할 수 있었다. 그림책을 활용한 프로젝트 수업,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한글 익히기 수업 등 교사들의 많은 노력으로 학생들은 흥미롭게 참여하였으며 학습 성취도도 높았다. 동료 교사들의 수업을 참관한 우효정 교사는“동료들의 수업을 보며 각 교사의 장점을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교사들이 수업에 대해 함께 배우고 나누는 학교 문화가 신규 교사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는 말을 전했다.
화서초등학교(교장 박월선)는 6월 28일 학생자치회와 학부모회, 교사 교직원들이 함께 학생들의 안전하고 행복한 학교생활의 시작을 위해 행복한 아침맞이 활동을 실시하였다. 교장, 교감(박금아), 화서초 학부모회원들과 교사 교직원 등 30여명이 참석하여, 정문과 후문에서 등교하는 학생들을 화서초등학교의 ‘사랑 합니다’ 인사말과 함께 하이파이브, 원하는 학생에 한하여 프리허그, 안전하고 활기찬 학교생활을 응원하였다. 이날 학부모님들과 함께하는 아침맞이를 받으며 아침에 집에서 보았던 부모님이 학교에 먼저 도착하여 아침맞이를 하는 것에 놀라면서도 즐겁고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박월선 교장은 “안전하고 즐거운 학교를 만들기 위해 자발적으로 학부모님들께서 애써주신점에 대하여 특히 감사를 드리며 우리 학생 모두가 행사를 통해 스스로가 소중한 존재임을 스스로 깨닫고 학부모님께서도 다시 한 번 자녀를 사랑하는 마음을 다지는 계기가 되었을 거라고 확신한다. 앞으로 학교에서도 안전하고 행복한 학교생활에 더 신경을 쓰겠다”고 전했다. 화서초는 서로 서로 존중하는 느낌을 받으면 즐겁고 행복하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인사말도 ‘사랑합니다’로 하고 있으며, 선생님들께서도 학생들을 부를 때 ‘oo님’ 이라는 존칭을 사용하며 스스로가 소중한 존재임을 자각하며 서로를 존중하는 마음을 키워가고 있다. 학부모와 함께하는 아침맞이를 받은 5학년 학생 조은호는 “엄마가 학교에 있어서 놀랐어요. 매일 아침 반갑게 맞이해 주는 교장선생님이 좋고, 학교에 오는 게 재미있어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화서초 학생들은 이러한 아침맞이를 받은 후 교실과 도서관에서 ‘아침독서활동’을 통하여 행복을 엮어가고 있다. 교육공동체가 함께 준비한 아침 맞이로 아이들은 오늘도 학교가는 것이 즐겁고 신나는 일이다.
국민권익위원회(권익위)가 ‘국·공립 학교장 공직자 재산등록방안’을 다시 추진, 논란이 일고 있다. 권익위는 지난 2010년에도 학교장 재산등록방안을 추진하려다 비판적인 국민 여론과 일선 학교장들의 반발 등으로 철회한 바 있다. 교육부는 이와 관련한 의견조회 공문을 시·도교육청에 공문을 시행했고, 시·도교육청은 이를 단위 학교에 이첩하여 현재 의견을 수렴 중이다. 이에 대부분의 일선 학교장들은 반대 의견을 개진하며 매우 불쾌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학교장을 ‘잠재적 범죄 대상 군(群)’으로 예단·매도하고 있다는 불만이다. 현실을 모르는 탁상행정 전형 ‘국·공립 학교장 공직자 재산등록방안’을 추진하는 권익위는 학교장이 인사, 예산, 회계 등 학교 행정 전반을 위임받은 큰 권한, 타 공무원과의 형평성, 권한만 있고 의무가 없는 체제, 학교운영위원회(학운위)의 유명무실 견제 등을 재산등록 시행 이유를 들고 있으나 이는 현실과는 전혀 다르다. 물론 학교경영을 총괄하는 학교장의 권한에 따른 책무성 담보는 당연하지만 그 열쇠가 재산등록이라는 주장은 어불성설이다. 권익위는 국공립 학교장이 일반직 4급(서기관) 상당의 예우를 받기 때문에 당연히 공직자 재산 등록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는 입장이나 이는 현실을 모르고 하는 소리다. 교원인 학교장을 일반직 4급과 단순 대응·비교하는 것도 문제지만, 최근 교육 현장에서 학교장의 대우는커녕 빈번한 교권 침해로 제대로 학교경영을 할 수 없는 일선 학교장들의 호소를 외면한 처사다. 아울러 학교장 재산이 공개될 경우 학생·학부모 인지, 사생활 침해 문제 등도 우려된다. 교원인 학교장은 직무 자체가 일반 공무원의 그것과 현저히 다르다. 학교장이 폭넓은 권한을 위임받았다고 하지만, 그것은 대부분 학교경영과 학생교육에 관한 것이다. 그리고 학교는 법령, 매뉴얼대로 의사결정을 하는 구조로 학교장이 자의적으로 권한을 행사할 여지는 거의 없다. 또 외부인과의 금전적 결탁과 수수는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구조다. 현재 단위 학교의 사업과 예산에 관한 주요 사항은 학운위에서 결정하고, 공사·구매 등은 행정실장 주도로 대부분 공개입찰로 시행되며 나아가 집행 결과는 학교정보공시를 통해 정기적으로 공개되는바 부정·비리가 발생할 소지가 차단된 체제다. 2018년 현재 전국의 국·공립 유·초·중·고교는 9768개다. 이들 모든 학교는 매년 ‘공공 기관 청렴도 평가’, 학교장들은 개인별 ‘청렴도 평가’ 등을 받아 투명성 제고와 자정(自淨)을 지향하고 있다. 또 일정 기간 주기로 교육지원청, 시·도교육청 등 상부 기관의 정기 감사와 수시특별 간사 등을 수감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학교경영, 학교교육과정 운영, 예산회계 집행, 공사·사업 시행 등에 종합적 검증을 받고 있다. 현행 공직자윤리법 및 동법 시행령에 따른 재산등록 대상은 4급 상당 공직자, 정무직 공직자, 금융·소방·경찰·감사 등 특정 업무 담당자 등이다. 애당초 학교장을 재산등록 대상에서 제외한 것도 학교경영, 교직원 지도·감독, 학생 교육 등 직무 자체가 금품과는 무관하기 때문이다. 비리 발생 원천적으로 불가능 헌법재판소도 2010년 ‘교육공무원을 재산등록 대상자로 지정하지 않은 것은 평등권 위배’라는 헌법소원에 대해 ‘타 직종은 대민 접촉, 민사 분쟁 개입, 금품 수수 등의 개연성이 높으나 교육공무원은 그렇지 않다’고 결정한 바 있다. 권익위는 헌재 결정의 함의(含意)를 헤아려 ‘국·공립 학교장 공직자 재산등록방안’을 철회해야 한다. 학교경영의 투명성 확보라는 그릇된 근시안적 교육 정책이 학교장의 사기 저하와 학교의 혼란을 야기해 소탐대실(小貪大失)해서는 안 된다. 학교장은 단위 학교 경영의 기둥이다. 학교장을 흔들면 단위 학교가 흔들리고 나아가 대한민국 교육 전체가 흔들린다. 교육과 학교의 위기라는 이 시대, 지금은 학교장들의 사기를 꺾을 때가 아니라 우리 모두 교권 신장과 자긍심 제고에 힘과 뜻을 모아야 할 때다. 교육부와 권익위는 학교가 안정된 가운데 긍지 높은 학교장들이 미래 세대 육성이라는 본연의 소임에 충실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친현장적 지원 정책을 펴주길 바란다.
한국교총은 5일 학교용지 확보 등에 관한 특례법의 특례적용 대상에 유치원도 포함돼야 한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교육부와 국회 교육위원회 위원 16명에게 전달했다. 현행 학교용지 확보 등에 관한 특례법은 초등학교와 중학교 및 고등학교용 학교용지에 한해 특례를 규정한다. 또 ‘학교용지’를 공립 초·중·고등학교의 교사(校舍), 체육장 및 실습지, 그 밖의 학교시설을 신설하는 데 필요한 토지로 정의해 유치원은 특례적용 대상 학교 범위에서 제외돼 있다. 교총은 “유치원도 교육기본법과 유아교육법에 따른 학교로서, 초·중·고등학교 및 특수학교와 동일하게 현행 학교용지 확보를 위한 특례적용 대상 학교 범위에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육기본법 제9조(학교교육) 제1항에 따르면 유아교육·초등교육·중등교육 및 고등교육을 하기 위해 학교를 둔다고 명시한다. 유아교육법 제2조(정의)에도 유치원을 유아의 교육을 위해 이 법에 따라 설립·운영되는 학교라고 규정하고 있다. 지난 1월 인천시교육청이 교육부, 국토교통부, 한국토지주택공사, 경기도교육청과 맺은 ‘3기 신도시 내 국공립유치원 용지 무상 확보 등을 위한 업무협약’ 사례는 이 문제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당시 업무협약에는 ▲적정 면적의 학교용지를 계획해 국공립유치원 학교용지를 안정적으로 무상공급 받고 ▲유아 발생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주택단지 내 또는 단지 인근에는 국공립유치원 용지를 무상으로 임대하거나 조성원가의 60%로 공급하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교총은 “국공립유치원 부지 확보는 법적으로 보장돼야 함에도 업무협약의 형태로 협조를 구하는 것은 법적·제도적 문제가 있다는 걸 방증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공립 단설유치원 확대와 유아 공교육 강화를 위해 학교용지법의 특례적용 대상에 유치원을 포함하도록 정부와 정치권의 초당적인 협력이 필요하다”며 “국회 계류 중인 ‘학교용지 확보 등에 관한 특례법 일부 개정법률안’이 하루빨리 개정되도록 지원해달라”고 호소했다.
대한민국 나라사랑교육연구회(회장 정창근)는 2019년 7월 6일 토요일 수원 화성 박물관에서 워크숍을 실시하였다. 90명의 회원이 참석한 이 날 행사는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의 의미를 되새겨보기 위함이었다. 식전행사로 가야금연주와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라는 시낭송이 있었고 수원대학교 박환 교수의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주년의 의미란 주제로 특강이 있었다. 박환 교수는 현재 KBS 1 '역사 저널 그날' 이란 프로그램에도 출연하고 있으며 현재3.1운동과 관련하여 기록된 책과 사진에 오류가 있는 것이 많이 있고국내의 3.1운동 사진과 기록이 대부분이고 해외의 기록이 없는 것이 안타깝다고 했다. 또한 100년전 안중근 의사가 주창한 3국 평화주의를 되새기고 발전시켜야하며 평화운동으로 계승하여세계평화에 기여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하였다. 이어서 우문식 한국긍정심리연구소장과 이춘근 박사의 동아시아 정세와 한반도 핵문제 해결방안에 대한 강의와주제토론도 있었다. 대한민국 나라사랑교육 연구회는 2016년 창립되었으며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국가관과 애국심을 심어주는데 교사들부터 솔선수범하자는 취지로 현재 전국 30개 지회 교원 650여명이 가입하여 활동하고 있다.
서산재향경우회(회장 송낙인)는 지난 7월 3일(수) 오후 4시 서산재향경우회관에서 ‘제2회 서산시 청소년통일안보 백일장 대회’에서 입상한 학생들에 대한 시상식을 개최했다. 서산재향경우회가 주최하고 서산시, 서산시의회, 서산경찰서, 충청남도 서산교육지원청이 후원한 백일장에서 서산시 초·중·고 학생 500여 명이 실력을 겨뤘으며, 이 중 79명이 입상의 영광을 누렸다. 심사는 중앙대학교 문예창작과 이승하 교수 등 두 명을 초빙 철저한 심사를 진행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40여 명의 수상자와 가족들이 대거 참여했으며, 이종렬 충청남도 서산교육지원청교육장, 서산경찰서 정희봉 경무과장, 전승진 부회장 등 경우회 임원이 참석해 수상자들을 축하해 주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서산중학교 3학년 김우진 학생이 대상을 수상해 서산교육장상을 수상하였고, 서동초등학교 정윤아 양 등 6명이 금상을 받아 서산경찰서장상을 수상했다. 이밖에도 서산여자중학교 박해민 등 여섯 명이 은상인 서산재향경우회장상을, 서령고등학교 우영찬 군 등 12명이 동상으로 서산재향경우회장상을 수상했다. 특별상으로는 서일고등학교 정동율, 서산여자중학교 최지혜, 서산중학교 유지현, 부석중학교 김윤숙 교사가 각각 우수지도자상을 받았다. 송낙인 서산재향경우회장은 "많은 학교에서 선생님과 학생들이 격려와 참여로 훌륭한 글 솜씨를 겨뤄줘 감사하다."며 "최근 남북을 비롯한 북미정상회담 등으로 통일에 대한 환상과 무드가 조성되고 있지만 통일 후에도 안보는 떼어놓을 수 없는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여기 있는 청소년들이 통일시대의 우리나라를 이끌어가야 할 주역이라며 안보에 더욱 관심과 노력을 당부하며 요즘 학생들이 글쓰기를 기피하는 경향이 있는데 운문과 산문은 우리생활의 거울이라며 통일안보 백일장을 통해 좋은 작품으로 관심을 가져준 학생들에게 뜨거운 감사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복지관에서의 어르신 포크댄스 개강, 과연 몇 분이나 오실까? 복지관 사전 방문과 전화 신청 결과는 29분이다. 100% 모두 오셨을까? 3일 오후 2시 30분. 강사이기에 첫 수업 30분 전에 무봉종합사회복지관 3층 강당에 도착했다. 에어컨 바람이 세차다. 우와, 무려 17분이 의자에 앉아 담소를 나누며 개강을 기다리고 계셨다. 이게 어찌된 일일까? 시간 여유가 많으시기 때문에? 아니다. 리포터는 지금 수원의 포크댄스 역사를 만들고 있다. 자칭 포크댄스 전도사다. 포크댄스 저변확대를 위해 힘쓰고 있다. 포크댄스의 장점을 홍보한다. 타이틀은 ‘포크댄스로 건강하고 신바람나는 신중년 문화 만들기’다. 그래서 수원시평생학습관에서 신중년 동아리 포즐사(포크댄스를 즐기는 사람들)를 3년간 운영했고 지금은 경기상상캠퍼스, 벌터문화마을, 경로당 문화교실, 일월공원 등에서 포크댄스 강사로 뛰고 있다. 복지관에서 활동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작년 5월 어버이 날과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우만종합사회복지관에서 포즐사 회원들과 함께 ‘주민과 함께 하는 포크댄스 한마당’을 펼쳤다. 그곳 복지사의 협조를 받아 한 달 전부터 현수막을 내걸고 게시판에 홍보 포스터를 붙였다. 경로당 방문도 하고 거리 홍보전도 했다. 회비로 떡, 과일, 음료도 준비하여 행복한 시간을 가졌다. “언제 또 올 거냐?”라는 질문도 받았다. 그러나 복지관 주관, 5개월이라는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계획으로 ‘웰빙 실버무용, 청춘을 찾다’ 프로그램 강사는 처음이다. 복지관에서의 포크댄스 수업, 수원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알고 있다. 더욱이 연무동이라는 지역이 타 지역과는 다르게 노인 인구가 상대적으로 많다.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분들이 많지 않은 편이다. 자연히 문화적으로 소외되기 쉽다. 그래서 이 지역 복지관에서의 첫 출발 더욱 의미가 깊다. 3시 정각, 수업 시작이다. 참가자들이 둥글게 원을 만들고 양손을 잡았다. 간단히 강사 소개를 하고 출석인원을 체크하였다. 학창 시절로 돌아가 번호 붙이기를 하니 무려 22분이다. 81% 출석이다. 이 정도라면 첫출발 성공이다. 강사로서 담당 복지사에게 강조한 것이 수강자 출석이다. 출결이 무상하면 학습 효과를 거둘 수 없기 때문. 수강자에게 사전 성실 출석을 당부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몸 풀기 운동으로 손을 잡고 원을 돌면서 워킹, 호핑, 투스텝, 스킵핑, 폴카스텝을 배웠다. 몸을 움직이기 시작하니 얼굴이 상기된다. 대부분 어르신들이 젊음을 유지하고 있어 강사의 시범을 곧잘 따라서 하신다. 때론 신체 협응이 이루어지지 않는 분도 있다. 이런 때는 함께한 복지사가 옆에서 거들어주니 쉽게 해결된다. 이들이 정식으로 무용수업을 받아 본 것은 언제일까? 아마도 학창시절이니 60여 년 전의 일일 게다. 본격적인 수업은 ‘킨더 폴카(Kinder Polka)'독일이다. 파트너와 두 손을 잡고 원안으로 들어갔다 나오고 무릎치고 자기 손뼉 치고 상대방과 손뼉을 3회 한다. ‘자기 멋쟁이’를 2회 외치며 파트너 체인지를 한다. 구분동작, 연속동작, 전체동작을 배우고 익힌다. 강사의 구음(口音)에 맞춘 후 최종 음악에 맞춘다. 수강생의 반짝이는 눈빛, 즐거운 표정을 보며 수업 성공을 느꼈다. 이번 무봉종합사회복지관 첫 수업에서 놀란 점 3가지. 첫째, 수강생의 학습열기다. 10명 모집에 30명 가까이 수강신청을 하고 22명이 출석하였다. 이들의 학습 태도는 어떠할까? 강사의 설명을 귀담아 듣고 시범 동작을 유심히 살펴본다. 잘 되지 않는 동작은 다시 연습한다. 강사의 동작 지적을 받아들인다. 반짝이는 눈빛에서 열심히 배우려는 의지를 보았다. 한마디로 수강생으로서 자격이 되어 있다. 둘째, 참가자 복장이 세련되었다. 마치 선남선녀의 맞선 복장이랄까? 학생들의 소풍 나들이 복장 인상을 받았다. 구두도 세련되었고 의상이 조화를 이루었다. 어르신 나름대로 최대한 멋을 살리고 나오셨다는 느낌을 받았다. ‘웰빙 실버무용, 청춘을 찾다’ 가 인기가 있어 사전 입소문의 영향으로 다른 복지관 회원들도 참석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셋째, 참가자들의 젊은 신체연령이다. 청춘의 정정함이 보인다. 신체를 움직이는 데 불편한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강사가 가르치는 대로, 시범동작을 따라서 한다. 아쉽게도 파트너 체인지에서 상대방을 찾지 못하는 분이 두 분 나왔다. 이 정도라면 완전학습에 가까운 수준이다. 100점 만점에 98점이다. 이번 복지관에서의 웰빙 포크댄스 첫 수업이 실버세대들의 건강생활을 위한 새로운 출발점이 되었으면 한다. 또한 웰빙 무용이 여러 복지관에 전파되었으면 한다.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첫 수업에 동참 협력해 준 사회복지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임종식 경북 교육감은 7월 3일(수) 오전 11시 30분 전국 비정규 노조가 파업에 들어감에 따라 대체 급식이 이루어지고 있는 안동중학교 현장을 방문하였다. 임종식 교육감은 이날 학교 대체급식의 원활한 진행 여부를 파악하기 위한 행보로, 삶의 힘을 키우고 따뜻한 경북교육의 힘을 실천하고 있는 본교 현장에 방문하여 교사와 함께 학생들에게 급식을 배부하고, 컵라면과 빵,우유를 먹었다. 교육감은 대체급식으로 인한 학생과 학부모 불편의 최소화 지원에 만전을 기하고 학생들에게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훈훈한 교훈을 보여준 본교 교장과 교사들에게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교장(황덕기)은 이날 민주주의 사회에서의 파업에 대한 정당한 권리에 대해 훈화하여 학생에게 참교육이 전달 될 수 있도록 하였으며, 교직원 회의를 통해 교장과 교사의 솔선수범과 슬기로운 대책을 당부하였다. 또한, 여름철 식중독 및 각종 전염병에 유의하고, 하루 식품 권장량에 부합할 수 있는 완전식품을 학생에게 먹일 것을 강조하여 학교 운영회 심의와 학교 교직원 회의를 통해 컵라면, 빵, 우유를 제공하게 되었다. 본교 교사들은 학생들이 질서있고 안전한 급식이 진행될 수 있도록 급식 준비에서 마무리까지 동행하였으며, 대체 급식을 함께 함으로써 사제간의 훈훈한 정을 보여준 계기가 되었다. 황덕기 교장은 정부와 비정규직 노조의 원활하고 조속한 타결로 인해 우선적으로 학생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급식이 하루빨리 정상화되기를 기대한다고 하였다.
파릇파릇한 이파리가 자연의 자태를 뽐내며 연일 어서 오라고 손짓을 했건만 하루하루 아이들과 바쁜 일상을 보내다보니 좀처럼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다. 학기말 직원여행으로고민 끝에 결정한 곳이 바로 이천이다. 서른 명도 채 되지 않는 소규모 학교의 직원들이 꽃단장을 하고 도착한 곳은에덴파라다이스호텔, 미세먼지에 숨 한 번 크게 쉴 수 없었던 도심을 벗어나니 청정한 맑은 공기와 대자연의 아름다움에 마음조차 평화롭다. 여기저기서 “우와” 하고 탄성을 지르며 꽃과 나무들을 배경삼아 사진 촬영하기에 바쁘다. 저녁식사로 나온 양고기 맛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입안에 들어가면 사르르 녹는 게 부드러운 아이스크림을 먹는 느낌이다. 혼자만의 맛에 취해 좀 게걸스럽게 양고기 살을 뜯어대는 내가 신기했던지 한참동안 처다보는 주변의 시선이 부담스럽다. 양고기와의 인연은 몇 해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몽골 여행 중 한주전자 정도의 물로 양을 잡아 게르에서 요리를 했는데 그 맛이 일품이었다. 일행 중 한 분은 아예 이참에 몽골에 눌러 살란다. 마침 바리톤 김동규씨와 룰라장의 디너콘서트까지 열려 제대로 된 호강을 누렸다. 텔레비전에서만 보았던 김동규 씨를 실제로 보니 더욱 멋지다. 디너콘서트까지는 예약을 하지 않았기에 도둑고양이처럼 맨 뒤에 살짝 숨어서 감상을 하려 했더니 나가란다. 역시 세상에 공짜는 없나보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직원들과 함께 어우러져 신나는 레크레이션과 맥주파티까지 완벽한 밤이었다. 이튿날 여행지는 이천 시립 월전 미술관, 한국화의 대가 장우성 선생님의 작품을 본 것은 크나큰 행운이다. 이천 시립월전미술관은 마지막 수요일이 있는 주 토요일이 문화가 있는 날로 입장료가 무료란다. 아하, 이런 행운까지 누리다니…… 게다가 DIY 장명루 팔찌 만들기 체험까지 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저마다 팔찌 만들기에 푹 빠져 제대로 된 힐링과 재미를 누렸다. 점심으로 먹은 이천쌀밥은 푸짐한 한상 차림이 보는 것만으로도 배부르고 행복하다. 제일 먼저 나온 것은 천연 새싹 삼, 어찌나 싱싱하고 상큼한 지 옆 테이블 동료직원 것까지 빼앗아 먹어 버렸다. 귀한 삼을 통째로 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새싹 삼은 뿌리와 잎, 줄기 하나도 버릴 것이 없이 다 먹을 수 있는 삼이다. 꿀에 콕콕 찍어서 잘근잘근 씹어 먹는 느낌은 향도 좋지만 건강해질 것이라는 일종의 플라시보 효과까지 더해지니 힘이 절로난다. 비교적 짧은 1박 2일의 직원여행이었지만 이천 여행은 몸과 마음의 힐링코스로 탁월한 선택이었다.
2019 대한민국 교육자치 콘퍼런스가 8월 7일(수요일) 10시부터 8월 9일 금요일 3시까지 한국교원대학교에서 개최된다. 이 번 콘퍼런스는'자치와 혁신, 교육이 지역을 살린다'라는 슬로건 아래 교육자치 학술제와 문화제로 운영된다. 학생, 학부모, 교직원, 주민, 학자, 활동가 등 국내외 인사들의 강연과 단체별 포럼과 더불어교육자치 주체들의 부스, 공연, 전시 등으로 다양하게 운영된다. 학생, 학부모, 주민, 교직원, 전문가, 시민단체 관계자 등 7,000여명이 참가할 것을 예상되는 이 행사는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국가교육회의, 혁신교육지방정부협의회, 교육부가 주최한다. 자세한 내용은 http://www.cea2019.org/index.php?gt=infoma/infoma01bt=1에서 확인할 수있고7월 5일 10시부터 사전등록이 가능하다.
사교육에 시달리는 많은 수의 초등학교 학생들이 과도한 학습량과 숙제로 인해 생기를 잃어가고 있다. 교실에는 이틀에 한 번씩 보는 학원의 영어 단어 시험을 위해 매주 300~500개의 단어를 외우고 있느라 쉬는 시간에도 쉴 틈이 없는 학생들이 존재한다. 말끝마다 “힘들어요.” “피곤해요”를 달고 사는 아이들도 늘어만 간다. 요즘 아이들에겐 헐렁하게 쉴 수 있는 ‘빈틈’이란 게 없다. 이렇게 쌓인 예민함·우울·피로 누적이 학교폭력으로 분출되는 경우도 빈번하다. 왕따와 학교폭력문제를 놀이와 우정을 제쳐두고 푸는 길은 없다. 2019년 한국 교육의 진실 이렇듯 우리나라 청소년은 어른이 되기도 전에 세상 살기가 참 힘들다. 우리나라 청소년의 사망 원인 1위는 9년째 ‘자살’이다. 성적 스트레스에 따른 우울증과 싸우는 청소년이 4명 중 1명꼴이고, 하루 평균 1.5명의 청소년이 성적 때문에 스스로 세상을 등지고 있다. 사교육 스트레스로 나타날 수 있는 가장 흔한 증상이 우울증인데,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서울시 미성년자 우울증 환자의 38%가 학원이 밀집한 5개 구(區)에서 진료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교육전문가는 이러한 아이들 고통의 뿌리를 ‘놀이 없음’에서 찾고 있다. 놀면서 길러지는 생기와 힘을 오늘을 사는 부모와 교사는 철저히 무시한다. 험한 길을 헤쳐나가는 데 꼭 필요한 생기와 놀면서 만나는 재미와 우정이 있어야 아이들은 살 수 있다. 놀면서 수도 없이 지고 이기고, 죽고 다시 살아나는 것을 경험하지 않은 아이들이 세상에 나가 무언가에 좌절했을 때 어떻게 그것을 넘어설 수 있을까? 놀이는 패배와 좌절을 넘어서는 수많은 상황과 만나게 해주고 그것들을 넘어설 수 있는 긍정의 힘을 길러준다. 이러한 수많은 연구 결과에도 불구하고 사회와 가정에서 요구하는 학교의 기능은 오로지 ‘배움터 혹은 돌봄의 공간’이라는 목적만 강조되고 있다. 이를 위해 학교는 각종 ‘캠프’와 ‘OO 프로그램’을 끊임없이 돌리고 있고, 맞벌이부모를 대신하여 저녁 늦게까지 아이들을 안전하게 돌봐주는 데 온 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놀랍게도 학교를 일컫는 라틴어 ‘슐레’의 뜻은 ‘한가한 곳’이다. 학교 현장에서 생기는 이런저런 문제는 학교라는 곳이 ‘아이들이 친구를 만나고, 만나서 놀기 위해 가는 곳’이라는 존재 이유를 망각하는 데서 시작된 것일 수도 있다. 사이버 공간에서 동맹을 맺고 가상의 적을 만나 대결하는 스마트폰 게임, 컴퓨터 게임과 SNS는 어찌 보면 함께 할 놀이 공간과 시간, 친구를 확보하지 못한 아이들의 마지막 피난처인지도 모른다. 여학생들은 유행하는 패션과 브랜드 제품, 화장품 구입 등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으며, 남보다 비싼 제품을 더 많이 가져야 행복해하고 소비를 놀이로 인식하고 있다. 아이들에게 무턱대고 책을 많이 읽으라고 하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책은 추상의 세계를 다룬다. 아이들은 구체적인 경험과 체험을 충분히 해야 하며, 이게 부족함이 없어야 추상의 세계로 나아갈 수 있다. ‘독서영재교육’에 대한 부모와 교사들의 높은 관심, 게임과 SNS 몰입, 과도한 소비행위가 아이들의 ‘놀 터’와 ‘놀 시간’과 ‘놀 동무’를 대체하고 있다. 초등 놀이중심교육과정, 대안이 될 수 있을까? 우리는 이러한 아이들에게 무엇을 회복시켜 주어야 할까? 아이들의 불안과 스트레스를 떨쳐낼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그냥 ‘놀기’이다. 놀이는 ‘즐거움과 행복’을 ‘미래’가 아닌 ‘오늘’ 당장 만나기 위해 하는 것이다. 놀면서 자유와 해방을 만나 그 속에서 행복을 몸으로 느낀 아이라야 행복을 더듬어갈 수 있다. 행복을 찾아가려면 행복할 때 느낌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이것이 놀이의 힘이다. 아이들은 프로그램이 아니라 자유에 목이 마르다. 아이들은 자유놀이를 할 동무와 텅 빈 시공간이 너무나 절실하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해 보고자 교육부와 교육청이 ‘2015 개정교육과정에서 학교의 공간·시간·수업을 놀이중심으로 새롭게 디자인한 점’은 현장에서 많은 공감과 호응을 받았다. 아이들의 놀이시간을 늘리고 놀잇감을 살 수 있는 예산을 확보해 주었으며, ‘놀이학습 놀이활동’ 관련 각종 연수 추진, 놀이 장학자료 제작·배포 등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 결과 ‘초등 놀이중심교육과정’은 이제 현장에서 어느 정도 연착륙을 하고 있는 상태이다. 놀이의 중요성과 놀이시간을 확보해 주고자 하는 운영 취지에 교육공동체가 모두 공감하고 있으며, 교사들은 수업시간에 다양한 ‘놀이학습방법’을 활용하여 학생들이 서로 소통하고 함께 문제를 풀고, 자기주도적으로 짬짬이 놀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주고 있다. 또한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에 ‘실내 놀잇감’을 사용하며 즐겁게 놀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을 이제 어느 교실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중간놀이시간 운영의 문제점 놀이중심교육과정의 연착륙에서 유일하게 문제가 되는 것은 바로 ‘중간놀이 운영’ 이다. 일반 교사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는 중간놀이 운영의 문제점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9시 등교와 맞물려 일과표 운영상 불편함이 발생한다. 늦게 등교하는 학생들에게 교육청이 권장하는 ‘30분 중간놀이 시간’을 확보해 주면, 점심시간이 12시 30분으로 늦춰지면서 아이들은 배고픔을 호소한다. 뿐만 아니라 2시 30분이던 하교 시간도 자동적으로 10분 정도 뒤로 밀려 2시 40분이 되어버린다. 이는 학생들을 교육·관리하는 시간이 늘어남을 의미하며, 아이들 하교 후 교사들이 준비하는 수업준비시간 감소를 초래한다. 또한 대부분의 교육청 연수가 3시에 시작함을 고려할 때 연수 참여 어려움이 생기므로 교사들에게 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30분이 아닌 20분의 중간놀이 시간을 운영하고 있다. 하교시간을 2시 30분으로 맞추기 위해 1~2교시나 3~4교시를 블록타임으로 묶어 운영하거나, 쉬는 시간 10분을 없애는 학교도 있다. 하지만 이런 경우에도 문제는 존재한다. 3~6학년은 교과전담교사가 수업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은데, 담임수업 한 시간을 끝내고, 다음 시간 수업인 교과교실로 이동하는 시간이 확보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수업시간 40분 중 일부를 교실이동시간으로 허비하게 되는 경우가 발생하게 된다. 둘째, 많은 교사가 안전 관리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중간놀이시간에 학생들이 한꺼번에 운동장으로 몰려나와 신체활동놀이를 하다보면 다치는 경우가 잦고, 이는 학생들을 안전하게 보살펴야 할 의무가 있는 교사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안전사고는 학부모 민원 1순위이며 교사가 합의금을 주고 해결하거나, 민사소송으로까지 번지는 경우도 있다. 사고 방지를 위해 교사들이 당번제로 번갈아가며 운동장에서 학생활동을 관찰하지만, 수백 명의 학생들을 모두 살펴보기에는 무리가 있으며 당번을 하고 있는 동안 운동장에 나오지 않고 담임교실에 잔류하고 있는 학생들에 대한 안전사고 위험도 공존하게 된다. 셋째, 대부분의 학교 운동장이 전교생이 나와 놀기에는 놀이공간이 태부족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일부 학교에서는 학년별로 요일을 정해 특정 학년만 운동장에 나와 놀게 하고, 나머지 학생들은 교실에서 실내놀이를 하도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대다수의 학생들은 운동장 활동을 매우 선호하고 있다. 또한 학급마다 잘 어울리지 못하는 부적응학생은 늘 있기 마련인데, 이 학생들에게 있어 놀이에 끼지 못하고 혼자 보내야만 하는 긴 중간놀이시간은 즐거움이 아니라 고통이다. 중간놀이시간 운영방법 개선을 위한 제안 첫째, 중간놀이시간 운영 관련 우수사례를 발굴하여 일반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일부 학교에서는 별다른 계획이나 프로그램 없이 쉬는 시간의 연장처럼 형식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우수사례 일반화’가 시급하다. 강동구 소재 S 초등학교에서는 중간놀이시간에 전통놀이를 베이스식으로 아홉 군데 설치하고, 처음 시작할 때 한 학년이 이틀씩 돌아가면서 체험을 하게 한다. 어느 정도 활동에 익숙해지면 모든 활동을 자유롭게 이용하도록 하는데, 놀이기구 설치 및 운영을 위해 5·6학년에서 한 학급이 일주일씩 돌아가면서 봉사활동을 한다. 놀이기구를 사용하지 않고 자유롭게 노는 학생들도 많다. 수요일은 격주로 조회대에서 장기자랑을 하는데, 이때 놀고 싶은 학생은 놀고 구경할 학생은 자유롭게 구경을 한다. 이 사례는 교육신문에 실렸으며 인근 학교에서 필요한 자료 공유요청과 현장답사를 하게 만든 우수사례였다. 둘째, 학생들의 일과시간을 놀이중심으로 새롭게 디자인할 수 있는 교육청 차원의 해결책 마련이 시급하다. 아침활동시간·중간놀이시간·점심시간을 최대한 놀이시간으로 확보해줌과 동시에 교사들의 업무량 증가를 막고, 안전사고에 대한 불안감을 감소시킬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 주었으면 한다. 또한 비가 오거나 미세먼지가 많은 날은 학생들이 실내에서 놀이활동을 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좁은 공간인 교실과 복도에서 할 수 있는 실내놀이활동 안내와 놀잇감 확보를 위한 교육청 차원의 예산 지원은 계속되었으면 한다. 셋째, 학교공간을 새롭게 디자인해 ‘놀이공간’을 최대한 많이 만들어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복도 끝 여유 공간, 중앙현관, 건물과 건물 사이 공터, 운동장의 자투리 공간 등…. 반드시 운동장을 고집할 필요 없이 학생들이 친구들과 뛰어다니고, 소리 지르고, 다양한 활동 활동을 하면서 놀 수 있는 공간을 최대한 확장시켜 나가야 한다. 넷째, 학교 단위에서는 놀이운영에 대한 학교·교사·학생 간 소통이 필요하다. 학생들이 무슨 놀이를 하고 싶은지, 교사는 어떤 역할을 해 주었으면 하는지, 필요한 놀잇감은 무엇인지 등과 같은 ‘중간놀이 운영방식’에 대해 놀이 당사자인 학생들과 직접 소통하며 협의하는 일이 필요하다. 학생자치회를 통해 학생들의 요구사항을 충분히 반영하여 중간놀이시간을 운영한다면 학생들의 만족도는 크게 높아질 것이다. 놀이시간 운영과 관련된 학급규칙 마련을 통해 안전사고의 위험성을 낮추는 것도 권장할 만하다. 다섯째, 부적응학생에 대한 관심과 참여 방안 강구 노력이 필요하다. 중간놀이를 권장하는 기본 취지도 교우관계 개선이 크다. 하지만 놀이에 참여하지 못하거나 거부당하는 학생들의 경우는 놀이시간이 더 고통스러울 수 있으므로 이 학생들을 위한 학교 차원의 해결방법 모색, 담임교사의 조치(마음에 맞는 소그룹 친구 구성 기회 제공 등)가 절실히 필요하다. 아이들에게 ‘놀 틈’과 ‘놀 터’와 ‘놀 동무’를 찾아주자. 놀이가 살아나야 아이들도 산다. 그리고 비로소 아이들이 행복해질 수 있을 것이다.
‘자유학기제를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이미, 그 질문 자체에 의미가 없을 정도로, 자유학기제는 보편화 되어 있다. 2013년 자유학기제가 시범 도입된 이후 확대가 이루어졌으며, 현재 자유학년제의 형태로 대부분 학교에서 운영되고 있다. 자유학기와 기초학력 지원 내실화 학습평가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아이들의 꿈과 진로를 찾아갈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준다는 취지에서 출발한 자유학기제는 표면적으로 안정화 단계에 들어간 것처럼 보인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자유학기제의 모델이라 할 수 있는 아일랜드의 TY(Transition Year)가 3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으며, 현재는 일부 학교들만 적용되고 있으며, 많은 반발에 직면하고 있다는 점을 볼 때 큰 성과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충분한 실효를 거두고 있는지, 여러 문제에 대하여 냉정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 지난 3월 28일 교육부에서 발표한 ‘기초학력 지원 내실화 방안’은「기초학력 보장법」및 시행령과 관련하여 ① 기초학력 진단 및 평가체제 전환, ② 학교 안팎 기초학력 안전망 내실화, ③ 평등한 출발선 보장을 위한 초등 저학년 집중 지원, ④ 국가-시·도-학교 책무성 강화를 제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다시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가 부활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고, 또 다른 쪽에서는 학부모들의 요구를 반영한 정책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등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진보 성향의 교육부 장관이 취임하자마자 계획돼 있던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를 사흘 앞두고 전면 폐기한 지 3년 만에 다시 기초학력진단평가 전면 실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전수 조사가 갖고 있던 단점이 있었지만, 우리 현실에 비추어볼 때 분명한 합목적성과 당위성을 갖고 있던 평가도구를 정치적 이유로 무리하게 폐기한 점을 생각할 때 이번 내실화 방안을 어떻게 봐야할지 의문이 생기는 것이 사실이다. 자유학기와 기초학력 지원 내실화 방안은 별개의 정책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현장에 미치는 영향은 결코 분리되어 있지 않으며, 통합적인 관점에서 비판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학교 현장에서는… 중학교 현장에 자유학기와 기초학력 지원 정책은 지대한 영향을 준다. 정책의 본래 취지와 달리 많은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고 또 다른 문제들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여기에서는 학교 현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문제를 기반으로 살펴보도록 한다. 첫째, 성적을 기반으로 한 학급편성의 기준이 없어 1·2학년의 학급편성 시 학업성취도가 고르게 반영된 구성이 어렵다. 시·도별로 진단도구를 제시하고 있는 경우도 있지만, 중학교 입학 때 초등학교에서의 부담을 줄여준다는 이유로 배치고사 진행이 어려운 상황이다. 기초학력진단평가를 실시하지만, 정규고사 성적이 아니기 때문에 자유학년제가 적용되는 중학교 1학년 동안의 객관적 성적자료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반 편성 기준이 모호하여 학교별로 자체 기준을 세워 적용할 수밖에 없다. 교과 특성에 따라 학업성취도의 차이가 균등하게 이뤄질 필요 없이 자연스럽게 분포하는 것이 바람직할 수도 있다. 특히 고등학교의 경우 교과목별로 학급이 편성되고, 개별 내신 성적이 산출되는 시스템에서는 학급 간 편차가 큰 의미를 갖지 않는다. 그러나 대부분의 교과목(일부 수준별로 반편성으로 이루어지는 교과 제외)은 학급에 따라 개별적 교육과정이 적용되지 않고 동일한 수준과 내용으로 수업이 이루어진다. 학급의 특성에 따라 수업방법은 달리 적용될 수 있지만, 학급 간 편차는 가르치는 입장에서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불균형은 학급별 분위기 차이로 이어지고, 학습자에 따라 상대적으로 손해를 보는 경우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고른 분포가 이뤄진다면 학급 내에서도 동료 간 학습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지고 학습이 안정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 둘째, 자유학기제 운영의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다. 크게 프로그램 준비와 운영 그리고 평가에 대한 부분으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 자유학기 프로그램은 이전에 비해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향상된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러나 여전히 지역 간 격차가 크고, 형식적인 차원에서만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프로그램 운영 강사의 섭외와 계약 그리고 회계 절차까지 상당 부분을 교사가 담당해야 한다는 점도 큰 부담이다. 외부 강사가 투입됨에 따라 발생하는 각종 문제 또한 많을 수밖에 없다. 정규 평가가 없기 때문에 아이들의 개별 활동을 서술형으로 생활기록부에 작성해주게 돼 있는데, 이 또한 다른 영역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분량을 요구하고 있어 기록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생활기록부 작성 개정 과정에서 행동발달영역의 기재 분량도 축소된 상황에서 자유학기의 기록에 대한 부담은 굉장히 큰 편이다. 특히 학생의 개별적 특성을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없이 프로그램 과정 중에만 본 강사 입장에서 기록해야 하기 때문에 피상적인 내용의 나열에 그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자유학기 업무는 학교폭력 업무 못지않게 기피하고 싶은 업무로 인식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셋째, 학부모들의 실제적인 요구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많은 학부모가 아이의 학업성취도 혹은 능력의 상대적 위치를 궁금해 한다. 그 어느 학부모도 아이들을 경쟁구도로 내몰고 싶어 하지는 않겠지만, ‘진학’이라는 현실 앞에서 ‘답답함’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는 자연스럽게 사교육 시장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만든다. 실제로 사교육 업계에서는 자유학기 기간을 ‘신이 내린 1년’, ‘선행의 마지막 기회’와 같은 자극적인 광고 문구들로 학부모들의 불안 심리를 공략하며 현혹하고 있다. 따라서 기초학력의 부족한 점을 찾아 보완해주는 역할뿐 아니라 수월성을 키워줄 수 있는 교육과 학습 상황을 진단하는 방법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넷째, 각 정책이 실현될 때 큰 얼개에서 함께 이루어질 수 있도록 세심한 접근이 필요하다. 자유학기와 기초학력 지원 내실화는 나름의 타당한 목적을 갖고 있다. 그러나 현실의 문제로 오면 상충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자유학기가 1년 단위의 자유학년제로 확대된 상황에서 기초학력을 측정하고 지원하는 시스템이 들어왔을 때 어긋나는 부분이 생길 수밖에 없는 것이다. 기초학력 지원 시스템이 도입되기도 전부터 다시 학업성취도평가가 부활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각계에서 제기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가 가능하다. 기초학력 지원에 해당하는 과목과 수준이 어디까지인지 합의도 이뤄지지 않은 상황은 이러한 혼란을 더욱 가중시킬 뿐이다. 보다 나은 학교 현장을 위해서 모든 정책은 나름의 가치와 목적을 갖고 출발한다. 그러나 현장에 더 큰 혼란과 불편을 가중시키는 경우가 많다. 이는 현장의 이야기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너무 급하게 적용시켰기 때문이다. 공청회 형식의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친다고는 하지만, 자신들이 듣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만 모아놓은 자리(진보 교육감들의 광장 콘서트가 대표적인 예)를 통한다면 의미는 크지 못할 것이다. 최근 학교폭력과 관련하여 획기적인 변화로 학폭위의 교육청 이관이 추진되고 있다. 분명 기쁜 소식이지만 실제 어떤 모습으로 이뤄질지에 대해서는 현장의 우려가 크다. 현재 재심에 해당하는 사안에 보내는 서류만큼 많은 양의 문서를 작성해서 이관된 학폭위로 보내야 하는 시스템이라면 교육청으로 보내지 않는 편이 낫다. 단위 학교에서의 업무 경감이 어떤 식으로 이뤄져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함께 이루어져야 하는데 그런 움직임은 요원한 상황이다. 우리 아이들의 꿈을 찾아주는 자유학기, 미래 사회에 기본적으로 필요한 기초학력을 지원하는 정책. 중요한 이 두 정책이 중학교 현장에서 제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듣고 문제가 있는 부분은 과감히 고쳐갈 수 있는 열린 정책이 되길 바란다.
모든 교사들은 수업을 잘 하고 싶다. 하지만 경력이 많건 적건 교사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것 또한 수업이다. 새내기 교사 때는 교직 생활 1순위가 수업이다. 4~5년 차가 되면 생활지도가 1순위고 수업은 2순위로 밀린다. 그리고 경력이 올라갈수록 행정업무량이 많아지면서 행정-생활지도-수업 순으로 자리가 바뀐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경력이 많고 적음에 관계없이 수업 역량에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것이다. 오죽하면 20대는 아는 것 모르는 것 다 가르치고, 30대는 아는 것만 가르치고, 40대는 시험에 나오는 것만 가르치고, 50대는 생각나는 것만, 그리고 60대는 입에서 나오는 대로 가르친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까. 좋은 수업을 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실천해야 하지만 우리 교육 현실은 교사들이 수업 전문성을 기를 틈을 주지 않는다. 수업코칭 전문가 김현섭 수업디자인연구소 소장은 “교사가 수업에서 행복을 누리고 즐길 수 있어야 한다. 버티듯이 하는 수업에서는 좋은 수업이 나올 수 없다. 학생만 배움의 기쁨을 누리는 것이 아니라 교사도 가르치는 보람을 느껴야 한다. 이 둘이 같이 살아 있어야 좋은수업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6월 11일 서울 광화문 수업디자인연구소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김 소장은 “질문이 없는 교실, 잠자는 학생, 교사의 통제가 이뤄지지 않는 수업 등은 우리가 풀어야 할 시급한 과제”라며 “우수한 인재들이 교단에 들어와 번아웃 되거나 학생들과 관계에 상처 입고 수업의 시행착오를 극복하지 못해 무기력해지는 모습을 보면 너무나 안타깝다”고 했다. 그는 “학교교육의 근본은 교수와 학습이다. 어떻게 하면 잘 가르칠 수 있을까는 교사들의 오랜, 그리고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학교 수업 수준을 끌어올리려는 적극적인 노력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교사들을 대상으로 수업에 대한 강의를 많이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교사들이 가장 고민하는 것은 무엇이라고 보나. “교사에게는 지식 습득 능력뿐만 아니라 교육과정을 이해하고 재구성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최근 학교혁신과 수업혁신, 그리고 교육과정 개편 흐름으로 볼 때 이 능력은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수업에서 교사에게 요구되는 또 하나의 능력은 교수 학습방법 구사 능력이다. 특히 학습수준이 낮은 학생일수록 교수 학습방법을 어떻게 구사하느냐에 따라 배움의 양과 질이 달라진다. 학생들과 친밀하고 좋은 관계를 맺으면서도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하게 할 것인가 하는 방법을 걱정하는 분들이 많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어설 수 없다는 말이 있다. 결국 수업의 질은 교사의 역량에 따라 달라지는 것인가. “교사에게 필요한 핵심역량은 공감하고 실천하고 자율적인 문제해결력이다. 먼저 교사의 기본 업무는 학생과의 관계를 바탕으로 이뤄지는 것이어서 공감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 단순히 학생의 감정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배려를 바탕으로 한 진정한 공감인 것이다. 또 교사는 이론적 지식을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실천적 지식으로 승화시킬수 있어야 한다. 아는 것과 가르치는 것은 별개 영역이기 때문이다.” 수업하기 너무 힘들다는 교사들이 많다. “갈수록 거칠고 제멋대로인 아이들이 늘면서 교사들의 수업환경은 악화일로를 거듭하고 있다. ‘최고의 아이들은 현재의 아이들’이란 말처럼 해가 갈수록 아이들의 배움에 대한 의지나 기본생활태도가 더 나빠지고 있다. 이제는 경력이 많은 교사라 해도 그가 가진 지식과 경험이 새로운 아이들에게 통하지 않는 세상이 됐다. 게다가 교육과정 재구성이니 역량중심교육이니 해야 할 일은 많아지고.... 교사들이 힘들지 않을 수 없다. 그러다 보니 교직에 들어오겠다는 임용고시 준비생들은 넘쳐나는데 정작 교단에 있는 교사들은 너도나도 명퇴를 고민한다. 밖에서는 안으로 들어오려 하는데 안에서는 못 살겠다며 자꾸만 밖으로 나가려고 하는 촌극이 빚어지는 현실이다.” 수업을 잘하는 교사와 못하는 교사의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가. “개인차의 핵심은 사명감이다. 진부한 단어일지 모르지만 28년간 수 많은 교사들을 만나면서 느낀 생각이다. 교사들의 출발점은 동일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늘 수업이 활기찬 긍정방향 교사와 매사 무기력한 부정방향 교사로 갈린다. 이는 수업자 즉, 교사 스스로의 선택에 따라 판가름 된다. 초기에는 수업능력의 격차가 별로 안 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큰 폭으로 벌어진다. 특히 고경력 교사일수록 양극화되는 경향이 크다. 결국 교사로서의 사명감, 헌신성 등이 좋은 수업을 만들어내는 원동력이 아닌가 싶다.” 잠자는 교실은 우리 교육의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잠자는 교실 문제는 주로 고등학교에서 나온다. 중학교는 잠자는 학생 대신 수업 중에 딴짓하거나 떠드는 학생들이 많다. 그런 학생이 고등학교에 진학하면 잠자는 학생으로 변신하는 경우가 많다. 원인이 다양하지만 기초학력이 부족해서 학습진로를 따라가지 못하거나 교사의 강의식 중심 수업, 학생들의 학습 수준과 맞지 않는 교과내용, 학교 자체의 노는 문화 만연, 그리고 정부의 지원 체제 미흡 등 복합적이다. 다양한 변인을 고려, 종합적으로 풀어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수업에 활기를 불어넣기위해 질문이 있는 교실 등 다양한 정책이 시도되고 있지만 성과는 미지수다. 잠자는 교실을 질문하는 교실로 바꿀 수는 없을까. “학생들한테 무조건 “질문 한 번 해봐” 한다고 해서 질문이 나오지는 않는다. 먼저 학생들의 지적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수업을 해야 한다. (그들도) 알아야 질문할 것 아닌가. 아울러 질문을 유도하는 타이밍도 중요하다. 대부분 교사들이 수업 마칠 무렵에 질문시간을 주는데 이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ABC를 가르친다고 할 때 A를 가르친 다음, 질문 시간을 주고 B를 가르친 다음에 질문 시간을 주는 식으로 그때그때 단계적으로 질문을 주고받는 것이 효과적이다. 실제로 초등 저학년은 질문이 너무 안 나와서 문제고 4학년 이후부터는 배우는 양이 많아지고 수준이 어려워지면서 질문의 빈도가 줄어든다. 어릴 때부터 질문만 해도 적절한 보상을 해 질문하는 습관을 기르고 하브루타 수업 등 구조화된 방식으로 질문을 이끌어내야 한다.“ 교사들에게 칭찬보다 격려를 강조한다고 들었는데 이유가 궁금하다. “칭찬과 격려는 다르다. 상대에게 에너지를 부여한다는 점은 동일하지만 칭찬이 결과에 대한 피드백이라면 격려는 존재에 대한 인정 즉, 실패한 것까지 포함한 개념이다. 칭찬보다 한 단계 더 나간 것이 격려다. 지금까지 우리는 칭찬에만 익숙한 시대를 살았다. 행위의 결과만을 가지고 잘잘못을 평가했고 원하는 결과를 내놓지 못하면 칭찬받을 일이 없었다. 한편으로 칭찬이 넘쳐나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결과에 대한 부담이 생겨 칭찬을 받을수록 오히려 힘들어하는 경향을 보인다. 학생 개개인의 내면에 감춰진 욕구를 파악에 그에 맞는 적절한 격려를 하는 것이 수만 마디 칭찬보다 더 효과적이다.”
영화 ‘기생충’을 본 관객들의 관람평이 차고 넘친다. 세계 최고의 영화축제로 꼽히는 칸영화제에서 한국 최초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영화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극장을 찾는다. 개봉 20일만에 840만 관객을 돌파했다(6월 18일 기준). 봉준호 감독의 영화는 늘 많은 이야기들을 양산해왔다. ‘살인의 추억’(2003)이나 ‘설국열차’(2013), ‘옥자’(2017) 때도 그랬고, 흥행에 실패한 데뷔작 ‘플란다스의 개’(2000)도 그런 점에서는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이번 영화 ‘기생충’은 그의 전작들에 비해 확실히 달라졌다. 세 가지 면에서 그렇다. 우선 봉준호는 이 영화를 통해 과연 ‘일가’(一家)를 이뤘다는 점이다. 봉준호 감독은 미장센의 교과서로 불린다. 영화 속 소품, 배경과 빛까지 치밀하게 계산해 꼭 있어야 할 자리에 피사체를 배치하기 때문이다. ‘기생충’에서 봉준호는 배우의 연기 합마저 ‘미장센’ 해내는 경지에 도달했다. ‘기생충’은 봉준호 감독의 페르소나인 송강호가 홀로 이끌어가는 원톱 영화가 아니다. 박 사장(이선균 분)의 4인 가족과 기택(송강호 분)의 4인 가족의 역할이 적절하게 분배돼 있다. 여기에 문광의 가족 2인이 더해지며 영화는 10명의 배우가 각자의 자리에서 끌어간다. 우리는 모두 기생한다? 배우들의 에너지는 넓은 스크린에서 때론 격렬하게 충돌하고 때론 더할 나위 없이 부드럽게 조응하며 130분의 러닝타임 동안 관객을 도무지 멈춰 세울 수 없는 맹렬한 희비극 속으로 끌어들인다. 속도감을 가진 기차가 배경이었던 ‘설국열차’가 아니라, 오히려 집이라는 부동의 물성을 가진 정적 공간임에도 관객들은 지루함은커녕 손에 땀을 쥐고 영화에 집중한다. 그렇게 봉준호는 배우들의 서로 다른 연기를 거의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도록 지휘하는 데 성공했고, 미국 영화매체인 인디 와이어는 ‘봉준호는 마침내 하나의 장르가 됐다”고 선언했다. 봉준호 감독 자체를 장르로 명명할 때 빼 놓을 수 없는 부분이 바로 ‘봉테일’이다. ‘봉준호+디테일’을 줄인 이 별명은 현장 배우들과 스태프들에게서 먼저 나왔다. 그는 각도, 조명, 비율에 대한 모든 것을 계산해 그린 콘티북을 현장과 공유해 가장 효율적으로 촬영한다. 영화 ‘괴물’에서는 가장 중요한 괴물 CG를 영화 전체에서 125컷이 나오도록 치밀하게 사전준비 후 촬영에 들어갔다.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숏의 변화를 시도하는 감독들과는 다른 스타일이면서도 ‘천재 감독’이라는 타이틀을 유지하는 이유는, 첫째로 첫 촬영인 크랭크인 이전에 그의 머릿속에는 이미 완성된 영화 한 편의 모든 컷들이 들어 있기 때문이요, 둘째로는 머릿속 영화를 현장에서 거의 완벽하게 구현해낸다는 점이다. 그 과정에서 배우와 스태프들의 능력을 최대치로 뽑아낸다는 것이 그가 천재 감독인 마지막 이유다. 대부분 감독들에게 촬영 현장은 포기의 연속이다. 늘 부족한 예산, 배우와의 기 싸움, 숙련되지 않은 스태프와의 갈등에 변덕스러운 날씨까지. 수많은 좌절을 거치며 그들은 타협을 시작한다. 봉준호는 그렇지 않다. 영화 ‘마더’(2009)에서 국민엄마 김혜자에게 사람을 죽이게 하고 따귀를 맞게 한다. 조연의 이름을 불러주고 식사 때를 지킨다. 홍경표 촬영감독은 봉 감독을 두고 “자신의 100% 이상을 이끌어내는 감독”이라고 말한 바 있다. ‘기생충’에는 온통 계급과 자본에 대한 클리셰들로 가득하다. 반지하방, 배설물이 역류하는 다세대주택의 반지하방, 전깃줄로 뒤덮인 골목길, 가파른 언덕 위 2층집 등 한국적인 배경에서 벌어지는 두 가족의 희비극은 전 세계를 사로잡았다. ‘기생충’에는 요즘 한국영화에 흔한 외국 배우도 없다. 짜파구리 같은 소품도 한국인이 아니면 이해하기 힘들다. 물론 이런 부분들은 한국영화에 조예가 깊은 평론가 달시 파켓의 적절한 번역으로 해외 관객들과 소통할 수 있었다. 이 영화를 본 홍콩의 한 영화감독은 ‘이건 홍콩의 이야기!’라고 공감했고,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영국 감독은 ‘당장 세트만 바꿔 영국에서 리메이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극히 한국적인 배경과 설정으로 세계인의 마음을 훔쳤다는 것이 그가 ‘기생충’을 통해 달라진 두 번째 지점이자 이 영화가 이룩한 놀라운 성취다. 그리고 우리가 주목해야 할 그의 마지막 변화. ‘대부분의 관객들은 영화관을 나서며 자신을 영화에 대입한다. 박 사장 만큼 부자는 아니지만 기택처럼 루저는 아닌 그 사이 어디쯤에 있는 평범한 사람이라고. 하지만 발걸음 멈춰도 자신과 스스로를 둘러싼 환경에 대한 생각은 멈추지 않는다. 나는 한국 사회 어디에 ‘기생’하고 있는가? 자본주의 사회에서 나는 먹고 살기 위해 누구에게 기생하고 있나? 점점 가슴을 채워오는 ‘묵직한’ 모욕감. 아마도 이런 점이 개봉 당시 빨랐던 500만 관객 돌파 이후 주춤했던 상승세의 이유가 되지 않을까. 영화의 영어 원제는 데칼코마니였다고 한다. 박 사장 가족과 기택 가족이 똑같이 포개진다는 것이다. 뒤집어보면 상류층인 박 사장이 기택 가족에 기생하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봉 감독은 질문한다 “서로 다른 처지의 사람들이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상생 또는 공생이라는 인간다운 관계가 무너져 내리고, 누군가 누구에게 기생해야만 하는 서글픈 세상 속에서는 더더욱. 그런 세상 한복판에서 발버둥치는 어느 일가족의 난리법석 생존투쟁을 지켜보면서 그들에게 ‘기생충’이라고 손가락질 할 수 있는 사람은 과연 누구인가?” 서민들의 서글픈 자화상 사실 자본과 계급에 대한 그의 천착은 한국영화아카데미 졸업 작품인 ‘지리멸렬’(1994)에서부터 확인된다. 도색잡지를 즐겨보는 교수, 아침 조깅을 하며 남의 집 배달 우유를 습관적으로 훔쳐 먹는 신문사 논설위원, 만취해 노상방뇨를 하려다 경비원에게 들키는 검사의 에피소드가 10분씩 이어진다. 에피소드의 제목들도 의미심장하다. 교수 에피소드는 ‘바퀴벌레’, 논설위원 편은 ‘골목 밖으로’, 검사 편은 ‘고통의 밤’이다. 세 주인공이 TV 시사 프로그램 출연자로 한 자리에 모이는 에필로그.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 위에 군림하는 엘리트 계급의 민낯과 공허한 대화들이 교차되며 영화는 비로소 완결성을 갖춘다. 그렇다면 봉준호의 달라진 점은? 더 이상 봉준호는 계급 이동을 말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플란다스의 개’에서 현남(배두나 분)은 잃어버린 강아지를 찾고, 윤주(이성재 분)는 1500만원을 주고 교수가 된다. ‘옥자’에서 미자(안서현 분)는 수많은 슈퍼돼지를 구하진 못했지만 옥자만이라도 탈출시켜 강원도 산골에서 함께 산다. ‘설국열차’도 남궁민수(송강호 분)도 결국 꼬리칸 이들과 함께 열차를 전복시키기까지 했다. 봉준호의 전작 주인공들은 연대했다. 편법으로라도 신분상승을 이뤄냈거나, 자신만의 무릉도원으로 도피에 성공했다. 혁명을 이뤄내기까지 했다. 봉준호가 그려 갈 다음 세계는... 그런데 ‘기생충’에는 없다. 박 사장 가족과 기택 가족의 연대는 술에 취한 공상에서나 가능하다. 함께 연대해야 할 문광네는 서로를 밟고 일어서야 할 경쟁 상대다. ‘기생충’에서는 봉준호 특유의 위트와 블랙 코미디의 적절한 조화가 주는 재미가 사라졌다. 씁쓸하고 치욕적인 웃음만 남았을 뿐. ‘기생충’은 봉준호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꾼 첫 영화인 셈이다. 더 음울하고 냉소적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계급은 절대 변할 수 없다고 냉정하게 말하고 있는 것이다. 영화에서는 카메라의 위치와 움직임이 중요하다. 스토리텔링에서 벗어난 영화의 관점을 온전히 드러낼 수 있기 때문이다. 영화의 마지막 컷에서 카메라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카메라가 담아내는 영상이 무엇인지 확인하면 그의 섬뜩한 커밍아웃에 확신이 든다. ‘기생충’을 티핑포인트(tipping point)로 그의 향후 영화들은 더욱 무겁게 변할까? 황금종려상을 받고 그는 말했다. “알프레드 히치콕이 ‘사이코’나 ‘현기증’을 찍은 게 본인 환갑 무렵이다. 나도 그 나이 때까지 현역으로 영화를 계속 만들 수 있으면 좋겠고 남들이 했던 것은 안 한 사람으로 기억되면 좋겠다” 한국영화사 100주년에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다가온 기생충의 황금종려상 수상은 물론 반갑지만, 그보다 봉준호의 다음 영화가 궁금해진다.
‘교육의 목적이 무엇인가’에 대해 많은 주장이 있을 수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목적이 ‘인성함양’이라는 것에는 별다른 이론이 없을 듯하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우리 교육에서 가장 많이 비판받아 왔던 부분 역시 ‘인성교육의 부재 또는 실종’이었다. 인성교육이 땅에 떨어진 오늘날, 우리 사회의 믿음 중 하나는 ‘조선시대 선조들의 인성교육을 위한 노력을 계승하고, 그 방법을 적용한다면 인성교육의 성공을 보장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다. 이를 뒷받침하듯 지금까지의 학술 연구들에서도 조선시대 인성교육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다. 당시의 인성교육은 하나의 전범(典範)처럼 간주되고, 나아가서는 자긍심을 갖게 하는 신화와 같은 성격마저 띠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 갖게 되는 의문점이 있다. 지금 우리의 인성교육 발목을 잡고 있는 가장 핵심적인 요인은 바로 ‘입시위주 교육’이다. 조선시대 역시 ‘과거 합격’이 지상 목표였던 ‘과거시험 위주의 교육’이 요구될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면 과연 조선시대에서의 인성교육이 성공적으로 구현될 수 있었을까?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 따라서 이 문제에 대한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조선의 인성교육은 과연 우리의 모델이었을까? 우선 조선시대가 교육을 통해 궁극적으로 학생들, 나아가서는 일반 백성들에게 내면화시키려 했던 핵심적인 덕목이 무엇이었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당시 국가에서 학교를 세워 백성들에게 궁극적으로 부식시키려 했던 핵심 덕목들은 바로 ‘효제충신’, 곧 부모에 대한 효도, 형제간의 우애, 군주에 대한 충성, 이웃 간 믿음이었다. 이러한 ‘효제충신’과 함께 중시되었던 덕목들이 있었는데, 바로 ‘예의염치’였다. 예의염치란 절도를 지키고, 숨김이 없으며, 그릇된 것을 따르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좀 더 간략하게 정리한다면 항상 올바름을 지향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예의염치는 국가가 국가답게, 인간이 인간답게 되기 위해서 필수불가결한 요소로 인식되었다. 사람에게 예의염치가 없다면 ‘본능’에 지배되기 때문에 현실적인 이익을 탐하거나, 종종 거리낌 없이 불법을 자행하는 상황에 처하게 될 것이며, 이는 ‘개인의 타락’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결국은 국가에까지 심각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인식이 있었다. 즉, 예의염치가 제대로 신장하지 못하게 되면 이는 국가의 멸망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지배적이었다. 따라서 조선시대에는 예의염치라는 중핵적 덕목을 개인들에게 내면화하는 인성교육이국가의 사활적 관건이라는 인식이 있었다. 그렇다면 인성교육을 위한 당시의 이런 노력들은 실제로 어떤 성과를 거두었을까? 무엇보다도 조선시대의 인성교육은 과연 우리의 모델이었다고 할 수 있을까? 조선시대 유생들의 인성 실태 조선시대 인성교육의 실상을 가늠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당시 핵심 수학집단이었던 유생들(또는 선비들)의 일상적 행태들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가장 먼저 살펴볼 것은 바로 ‘출석’이다. 출석은 기본 중의 기본 생활태도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조선시대 유생들의 ‘출석부정 행위’는 생각보다 심각했다. 과거시험(대과) 응시를 위해서는 일정 기간의 성균관 출석일수가 필요했다. 하지만 성균관의 열악한 여건으로 인해 정상적으로 출석을 하는 유생은 소수에 불과했으며, 대부분의 유생은 대리출석과 허위증명서 제출 등의 부정한 방법으로 출석문제를 해결했다. 학교생활에서 가장 기본적으로 준수해야 할 규칙인 출석조차 부정한 방법으로 해결하고자 했던 유생들의 ‘인성’에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다음으로 언급할 것은 ‘학습방법’이다. 유생들은 평소 꾸준히, 성실하게 배움에 정진했다기보다 과거시험이 다가오면 급하게 준비하는 ‘벼락치기’가 일반적이었다. 유생들은 유교경서를 전체적으로 학습하기보다는 초집이라는 예상문제집에 의존하여 과거시험 준비를 하려는 경향이 지배적이었다. 시험에 나올 가능성이 있는 것들을 위주로 손쉽게 준비하고자 하는 요행 심리가 반영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만큼 당시 유생들의 불성실했던 측면이 드러나는 부분이라고 아니 할 수 없다. 초집의 문제점은 이것으로 그치지 않았다. 당시 간편하게 과거시험 준비를 할 수 있는 방법에 의존하게 되면서 유생들이 평소에 꾸준히 학습을 하지 않으려는 ‘학습태만’을 부추기는 원인이 되었다. 이러한 유생들의 학업 태만은 비정상적 혹은 일탈적 행태라고 할 수 있으며, 이는 곧 이러한 행태의 원천이라고 할 수 있는 당시 유생들의 왜곡된 심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과거시험 연기’ 또한 빈번했다. 당시에는 수험생 본인이 응시를 할 수 없을 정도로 병이 들었다는 증명서만 내면 시험 연기가 허용되었다. 그래서 조선시대 유생들은 과거 1차 시험에 합격하게 되면, 다른 수험생들보다 많은 시험 준비시간을 확보함으로써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해서 허위증명서를 제출하고 2차 시험을 다음번 과거로 연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는 그 자체가 명백한 범법행위이면서, 동시에 도덕적으로도 비난을 받을만한 것이었다. 조선시대 유생들의 인성 실태를 보여주는 마지막 사례는 일종의 ‘위장전입’ 행태이다. 당시 왕이 행차하는 지역의 경우 시혜 차원에서 그 지역의 유생들만을 대상으로 과거를 실시하는 관행이 있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실제로는 서울에 거주하는 유생이 원래 그 지역의 원주민 행세를 하면서 응시생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시험을 보는 사례가 많았다는 것이다. 이는 당시 유생들의 과거합격을 위해서라면 불법적인 방법이라도 불사한다는 의식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으로서, 그들 인성 수준이 어느 선까지 내려갈 수 있는지를 알 수 없게 하는 다소 충격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시험으로부터 자유로워야 인성교육이 이뤄진다 지금까지 살펴본 바와 같이 조선시대 유생들의 행태들을 통해 본 그들의 인성은 지금의 우리 학생들의 인성과 별반 다르지 않다. 오히려 어떤 면에서는 오늘날의 학생들보다도 우려할 만한 상황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조선시대에는 왜 인성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였는가? 당시 인성교육에 커다란 걸림돌이 되었던 것이 무엇인지를 들여다보기로 하자. (대사헌 송인수 등이 상소하기를) 과거 합격의 혜택이 선비들로 하여금 학업의 올바른 뜻을 앗아가므로, 공명(功名)·부귀의 생각만 굳어지고 효제충신은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여기며, 요행을 바라고 속이는 버릇은 익숙하고 예의염치는 생각 밖에 두니, 가르치는 법이 무너진 것이 지금보다 극도에 이를 수 없습니다. 인재가 나오지 않고 풍속이 아름답지 않은 것은 오로지 이로 말미암아서 근원이 된 것입니다. - 인종실록 원년 4월 을사 아무리 국가가 인성교육에 매진한다고 하더라도 오직 과거 합격에만 관심이 있는 유생들은 자신들의 도덕적 품성을 쌓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하기보다는, 단지 시험 합격을 위해 불의(不義)한 방법이라도 마다하지 않게 됨으로써 결국 국가 교육의 가장 중요한 목표인 올바른 인성 함양은 어렵게 되었던 것임을 위의 기록은 웅변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과거시험에서 좋은 결과를 얻겠다’는 시험이 만들어낸 욕망은 인성 함양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인성교육의 조건은 무엇인가? 결론은 자명하다. 시험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우리는 시험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까? 그 방법을 찾게 되는 날 우리는 비로소 진정한 인성교육이 가능하게 될 것이다.
생각코딩, 머리를 잘 쓰는 사람들의 비밀 (홍진표 지음, 김영사 펴냄, 235쪽, 1만3500) 두뇌를 효율적으로 쓰는 방법을 소개한다. 이 책에서 강조하는 것은 범주화 능력이다. 언어의 중요한 기능인 ‘구분’을 통해 생각의 경계를 분명히 정리하고, 중요도에 따라 우선순위를 정해 일을 처리해야 잘 해낼 수 있다는 것이다. 공부와 독서·업무 등 영역별로 핵심 키워드를 제시한다.
엄마가 모르는 교사의 속마음 (김고은·김지원·이동은 지음, 북드라망 펴냄, 232쪽, 1만5000원) 7년 차 초등학교 교사가 학부모 상담 때 들었던 질문에 대한 솔직한 대답을 담았다. 자녀는 하루의 상당 시간을 학교에서 보낸다. 집에서와는 전혀 다른 모습도 보인다. 결국 부모도 자녀의 일부분만을 이해하고 있을 뿐이다. 교사와의 상담이 필요한 이유다. 상담을 앞둔 학부모에게 유용한 팁을 전한다.
다른 이십대의 탄생 (프레데릭 르누아르 지음, 강만원 옮김, 김영사 펴냄, 284쪽, 1만3800원) 대학을 안 가고, 못 가고, 자퇴한 20대 청년 3명의 도전기. ‘고졸 프리랜서 목수’, ‘동양고전을 공부하는 백수’. 기성세대에게는 미래가 없는 골칫거리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인문학 공부를 통해 먹고 사는 길을 열기 위해 나름의 고군분투를 하고 있다. 직업적 안정성과는 대척점에 있는 이들의 삶을 들여다보자.
최고의 학교 (테드 딘터스미스 지음, 정미나 옮김, 예문아카이브 펴냄 , 360쪽, 1만6000원) 미국 50개 주의 선도적 학교 200개 교를 직접 방문한 경험을 통해 학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저자는 아이들의 잠재력을 일깨워 줄 수 있는 21세기형 교실을 ‘PEAK학습 환경’이라고 부르며, 이를 실천하고 있는 학교들의 사례를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