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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우리 선생님은 ‘꽃바지’ 선생님이에요. 눈에 확 들어오는 매력적인 꽃바지를 입고 우리를 가르치시는 것을 볼 때면 항상 웃음이 나지요. 그래서 우리 선생님은 꽃바지 선생님이에요. 우리 선생님은 저희가 “어! 선생님 꽃바지 입으셨다!”라고 말하면 허벅지를 탁 치면서 우스운 동작을 하세요. 그걸 보고 있자면 저희는 웃음보가 터진답니다. 꽃바지는 종류도 다양해요. 하얀색 바지에 검은색 꽃이 그려져 있는 바지도 있고, 화려한 색의 여러 가지 꽃이 그려져 있는 바지도 있어요. 전 선생님이 그 바지를 입었을 때 가장 예뻐 보여요. 선생님이 꽃바지를 입었을 때는 수업이 더 즐거워져요. 혼자 피식피식 웃기도 하고요. 어제는 선생님이 하얀색 바지에 검은색 꽃이 그려진 바지를 입고 오셨어요. 선생님 덕분에 학교생활이 좀 더 즐거워져서 전 꽃바지가 좋아요.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에요. 6학년 첫날 선생님께서는 아주 카리스마 있으신 모습을 보여주셨어요. 조금이라도 실수를 하면 날카롭게 쳐다보시고, 아이들에게 겁을 주셨거든요. 그때는 선생님이 정말로 무서운 선생님이신 줄 알고 ‘아, 망했다’라고 생각했는데 둘째 날이 되자 선생님은 이미 하루 만에 아이들을 다 파악하셔서 아이들과 친해지셨어요. 아, 그리고 선생님은 립스틱을 바르지 않으시면 아주 창백해 보이세요. 마치 아픈 사람처럼요. 그래서 저희는 급하게 오시느라 립스틱을 바르지 못한 선생님을 보고 또 웃어요. 그러면 선생님도 웃으시며 립스틱을 바르세요. 아마 립스틱이 선생님의 외모를 한층 더 살려 주는 것 같아요. 그리고 우리 선생님은 저번 주에 머리를 자르고 오셔서 시원해 보였어요. 더 예뻐지신 것 같기도 했고요. 제 눈에 선생님은 항상 예쁘세요. 아, 립스틱을 안 발랐을 때 빼고요. 어제는 선생님과 같이 학교를 마치고 떡볶이를 사서 교실에서 먹었어요. 그때 저희들은 선생님과 더 오랜 시간 있고 싶어서 떡볶이를 사왔는데 선생님이 사이다에 얼음을 넣어서 저희한테 주셨어요. 덕분에 저희는 떡볶이를 더욱 맛나게 먹었죠. 아, 그날도 선생님이 립스틱을 바르지 않고 계셔서 깜짝 놀랐어요. 그러자 선생님은 저희가 떡볶이를 사오는 동안 바르고 계신다고 했어요. 그리고 저희는 립스틱을 바른 예쁜 선생님과 함께 떡볶이를 먹었죠. 선생님도 처음에는 빨리 가라고 하셨지만 점차 즐거워하시면서 저희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셨어요. 전 학교를 다니면서 이렇게 선생님과 가깝게 지내본 적이 없어요. 그래서 우리 꽃바지 선생님이 더 좋아진 것 같아요. 명보라는 것에 대해 이야기할게요. 명보가 뭔지 궁금하실 거예요. 명보란, 명심보감을 줄여서 하는 말이에요. 저희 반은 약속을 어겼을 때 명심보감을 써야 해요. 명심보감의 종류에는 근학, 준례, 교우, 언어가 있어요. 우리 반 외에도 1반, 5반도 명심보감을 써요. 하지만 우리 반이 그나마 나은 것은 다른 반은 엄청나게 긴 어른 명심보감인데, 우리 반은 어린이 명심보감이라서 짧아요. 우리 반 남자아이들은 명심보감을 너무 많이 써서 명심보감 근학편을 다 외웠어요. 요즘은 명심보감 쓰는 게 벌이라기보다는 그걸 은근 즐기는 것 같아요. 심지어 친구들은 명심보감으로 노래도 만들었어요. 너무 웃기고 재미있어서 우리 반 반가로 하자고 하자 선생님도 좋다고 하셨어요. 선생님은 우리 기분을 잘 받아주시는 것 같아요. 하지만, 가끔 감정이 부족한 것처럼 보일 때도 있어요. 스승의 날에 아이들이 직접 케이크를 만들고 풍선도 불고 파티준비를 해서 선생님께 감동을 드리려고 했어요. 우리는 기대를 많이 하고 자리에 앉아서 선생님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선생님이 들어오실 때 아주 태연하게 들어오시면서 자리에 가방을 놓으시고 울지도 않으셨어요. 그때 우리는 선생님이 울 것이라고 잔뜩 기대하고 있었는데 말이죠. 하지만 방긋 웃으시는 선생님의 얼굴을 보고 있으면 감정이 부족하다는 생각은 그대로 없어져요. 저희 반 아이들과 선생님은 아이들이 직접 만든 케이크와 콜라들을 맛있게 먹었어요. 하지만 아무리 기분이 좋을 때도 갑자기 우울해질 때가 있어요. 바로 선생님께서 화가 나셨을 때에요. [PART VIEW]선생님은 화가 났을 때 확 달라지세요. 조금 창피한 말이지만 저번에 저희 반 어떤 아이가 버릇없는 행동을 했을 때 선생님은 무서운 표정과 말투로 카리스마 있게 그 아이를 휘어잡았어요. 그래서 그 아이는 요즘 사고를 치지 않아요. 앞으로도 안 칠 거라고 믿어요. 그 아이는 우리 반 분위기 메이커니까요. 그 아이가 없으면 제 웃음은 어딘가로 사라져 버렸을지도 몰라요. 그만큼 그 아이가 우리 반 아이들을 웃게 해 준다는 것이에요. 선생님께 혼났을 때도 금방 잊고 배실 배실 웃으면서 선생님께 다가가요. 우리 선생님도 그 친구가 사고를 안 칠 때는 늘 그 아이를 보고 웃으세요. 우리 선생님은 요즘 아침에 저희한테 김밥을 주세요. 아침밥을 안 먹은 사람은 먹으라고요. 아마 아침밥을 먹어야 좀 더 집중을 할 수 있으니까 그러시는 것 같아요. 꽃바지 선생님은 우리를 잘 챙겨주세요. 마치 엄마 같아요. 꽃바지 선생님은 재미없는 수업 시간도 재미있게 해 주세요. 수학시간에는 문장식 문제 항목에 우리 반 친구들 이름을 넣어서 재미있게 문제를 풀이해 주시고, 사회시간에는 재미있는 동영상으로 지루했던 시간을 재미있게 보내게 해 주시고, 과학시간에는 적극적으로 실험에 참여하도록 해서 과학시간의 재미를 더욱 키워 주시고, 스마트 시간에는 학습지를 나눠 주셔서 저희가 원하는 조사를 할 수 있게 해 주시고, 음악시간에는 직접 노래를 불러 주시고, 미술시간에는 한 명씩 챙겨주시고, 체육시간에는 저희보다 더 유연하고 운동도 잘하세요. 이 정도면 최고의 선생님 아니겠어요? 저희 선생님은 복장에 대해서는 꽤(?) 엄격하세요. 우리 반 000이 아주 짧은 반바지를 입고 왔을 때 선생님은 반바지에 대해 설명하시면서 반바지는 무릎과 골반의 반까지 오는 길이라고 000이 입은 건 핫팬츠라고 하시면서 짝이 허연 다리를 부담스러워한다고 하셔서 아이들이 실컷 웃었어요. 그리고 제가 찢어진 3부 바지를 입고 갔을 때 찢어진 틈 사이로 보이는 살들을 찔러 보면서 “이거 살이야, 살 아니야”라고 하시고 웃으셨어요. 그래서 전 이제 그 바지 잘 안 입어요. 이런 게 선생님의 영향인가 봐요. 선생님의 영향력은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지 아이들이 선생님께 상담하러 많이 가요. 선생님께 고민을 털어놓다 보면 마음이 편해져서일까요? 그러고 보니까 선생님은 저희를 편안하게 해 주시는 마력도 있는 것 같아요. 이렇게 선생님과 친해져 보면 선생님은 정말 엄마 같아요. 아! 선생님께는 연우라는 유치원생 아들이 있어요. 연우도 정말 귀여워서 우리 반 아이들이 엄청 예뻐해요. 하는 짓도 귀엽고, 말하는 것도 귀엽고, 그냥 보고 있자면 모든 게 다 귀여워요. 선생님이 말씀해주시길, 연우가 유치원을 마칠 때 맞춰서 가려면 학교에서 4시 반에 출발하셔야 한대요. 그런데 명심보감을 쓰는 아이들 때문에 못 갔을 때는 연우가 잔뜩 토라진대요. 그때는 선생님이 머리가 아프대요. 저는 듣기만 해도 귀여울 것 같아요. 선생님이 가지고 계신 휴대전화에는 연우가 붙인 파워레인저 스티커가 있어요. 그걸 보면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요. 선생님의 휴대전화는 비록 2G지만 될 건 다 된대요. 저는 연우의 스티커가 붙여져 있는 선생님의 휴대전화를 보면 정말 귀엽고 미소가 지어져요. 이렇게 아줌마 같은 선생님이 처녀 선생님으로 확 변하는 날은 바로 공개수업 날이에요. 그땐 꽃바지는 오간 데 없고, 우아한 원피스만이 있어요. 음…… 그 원피스에도 꽃이 그려져 있었던 것 같은데. 아무튼 공개수업 날에는 선생님이 확 바뀌세요. 아이들과 장난치던 선생님이 더욱 다정하신 선생님이 되고, 카리스마 있던 선생님이 아주 친절하신 선생님이 되고, 터프하게 수업을 진행하시던 선생님이 더 부드러운 선생님이 되세요. 그런데 저는 선생님의 그런 모습보다는 장난도 치시고 카리스마도 있으시고 터프하신, 익숙한 선생님의 모습이 더욱더 좋아요. 우리 반에는 엽전 제도가 있어요. 엽전은 저번 과학시간 때 처음 등장해서 실험에 중요한 역할을 했어요. 저희는 그냥 하나의 엽전이라고 생각했는데 엽전으로는 간식도 살 수 있었어요. 간식의 종류로는 막대사탕, 곰젤리, 젤리빈, 지팡이사탕, 동전초콜릿, 과자 등이 있어요. 거의 다 10원짜리에요. 엽전을 모을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에요. 첫 번째는 학습지에서 100점을 맞으면 엽전 3개, 한 개 틀리면 2개, 두 개 틀리면 1개를 주세요. 그리고 두 번째 방법은 다른 친구 공부 도와주기예요. 선생님이 모든 친구들을 다 봐줄 수는 없으니 친구의 공부를 도와주면 엽전 3개를 주세요. 제가 그래서 거의 안 쓰고 122개를 모았더니 선생님이 “너무 많이 모아서 무섭다”라고 하셨어요. 그런데 지금은 간식을 많이 사 먹어서 스물 몇 개밖에 없어요. 선생님이랑은 거의 2~3달밖에 되지 않았는데 한 1년은 된 것 같아요. 그만큼 함께 한 추억이 많다는 거죠. 저번에는 친구들끼리 닌텐도 게임기로 선생님 캐릭터도 만들었어요. 선생님의 특징을 아주 잘 살려서 친구들끼리 막 웃고 떠들고 사진도 찍었죠. 우리 선생님은 제가 5학년 1반이었을 때 5학년 4반 선생님이셨는데, 친한 선생님들이 되게 많았어요. 5학년 선생님이랑은 거의 다 친하셨죠. 지금 6학년 선생님들과도 많이 친하세요. 그만큼 우리 반 꽃바지 선생님은 친화력이 좋으세요. 혹시 꽃바지의 마력은 아닐까요? 꽃바지에 있는 꽃이 사람들을 당기는 마력이 있을 수도 있어요. 우리 반 선생님은 6학년 아이들하고도 친해요. 역시 꽃바지가 마력을 가지고 있는 건가 봐요. 그런 만큼 저희 반 선생님은 해결사이기도 하세요. 매주 금요일에 하는 야외 줄넘기 활동 때 4반 아이들이 싸웠어요. 이때 선생님이 막으시고 그 두 명을 한 명씩 따로따로 불러서 이야기를 하셨어요. 그래서 큰일이 될 뻔했지만 다행히도 선생님들이 막아주셨어요. 저희반 아이들이 싸웠을 때도 카리스마 있게 제압해서 좋은 친구가 되게 해 주셨죠. 사건이나 문제를 해결하시는 선생님을 보면 멋있어 보여요. 마치 명탐정 코난 같아요. 하지만 이렇게 카리스마 있으시고 멋있는 선생님도 무서워하는 한 가지가 있어요. 그것은 바로 우리 학교 교장선생님이에요. 아무리 카리스마 있는 우리 선생님이라도 교장선생님, 교감선생님은 못 이길걸요? 우리 선생님도 교장·교감선생님 앞에서는 순한 양처럼 온순해져요. 그럴 때는 우리도 키득키득 웃지요. 이쯤 되면 우리 반 선생님 얼굴이 궁금하실 거예요. 사진은 보여드릴 수 없지만 선생님은 단발 커트의 웨이브 파마에 앞머리가 없고, 얼굴이 동그랗고 눈도 동그래요. 그리고 코도 높고 입술은 앵두같이 예쁘세요. 꽃바지를 입으신다는 건 말하지 않아도 아시겠죠? 전 선생님이 마치 한 송이 장미 같아요. 예쁜 꽃과 좋은 향기로 사람들을 끌어 모으는 것이 마치 선생님의 친화력 같고, 가시가 있는 것이 마치 선생님의 카리스마 있는 모습 같아요. 선생님과 있다 보면 하루하루가 정말 기대돼요. 제가 6학년 2반이 된 것이 행운처럼 느껴져요. 아마 다른 반이었으면 아이들의 부러움도 받지 못하고, 선생님의 꽃바지 패션도 보지 못하고, 선생님의 엄마 같은 마음씨도 느끼지 못하고, 해결사 선생님도 보지 못하고, 선생님이 주신 김밥도 먹지 못했을 것이에요. 그래서 전 6학년 2반이 된 것이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선생님을 생각하면 꽃바지가 떠오르고, 꽃바지를 생각하면 선생님이 떠오를 만큼 꽃바지가 트레이드마크인 선생님을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아무리 멀어져도 서로 계속 연락했으면 하고 희망할 만큼 기억에 아주 많이 남을 것 같은 우리 꽃바지 선생님, 영원히 제 선생님 해 주세요! "꽃바지는 종류도 다양해요. 하얀색 바지에 검은색 꽃이 그려져 있는 바지도 있고, 화려한 색의 여러 가지 꽃이 그려져 있는 바지도 있어요. 전 선생님이 그 바지를 입었을 때 가장 예뻐 보여요. 선생님이 꽃바지를 입었을 때는 수업이 더 즐거워져요. 혼자 피식피식 웃기도 하고요" "선생님의 영향력은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지 아이들이 선생님께 상담하러 많이 가요. 선생님께 고민을 털어놓다 보면 마음이 편해져서일까요? 그러고 보니까 선생님은 저희를 편안하게 해 주시는 마력도 있는 것 같아요. 이렇게 선생님과 친해져 보면 선생님은 정말 엄마 같아요"
‘우리나라 청소년 자살률 세계 1위, 지난 10년 사이 청소년 자살률 57% 증가, OECD 31개 회원국 아동청소년(10~24세) 자살률은 2000년 7.7명에서 2010년 6.5명으로 감소한 반면 우리나라는 6.4명에서 9.4명으로 47% 증가……’ 최근 언론에 소개되는 우리나라 청소년 자살 관련 소식은 우울하다. 수년간 세계 1위 자리를 양보하지 않고 있고 증가율도 가파르다. 유해한 사회·문화환경으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하고 올바르게 육성하자는 취지로 2001년 설립된 NGO인 사단법인 ‘밝은청소년’에서 진행하고 있는 인성교육 프로그램은 이 같은 청소년 우울, 스트레스, 학교폭력, 자살 등과 같은 청소년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사전에 예방하는 한편 그 대처방안을 제시하고 청소년 인성교육 실천모델을 제시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설립 당시 한 학생의 자살을 계기로 위기감이 커지면서 학교의 요청에 의해 프로그램 개발에 나섰으며 현재 프로그램은 지난 12년 동안 보완·수정하며 현실에 맞춰 진화를 거듭한 것이다. 청소년 발달단계에 맞춘 인성교육 프로그램 이 프로그램은 더욱 강력하고 다양한 형태로 발생하고 있는 청소년 문제 중에서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학교폭력 관련 문제 예방을 위해 자존감 회복, 의사소통기술·문제해결능력 배양, 사회적응능력 향상을 교육목표로 하고 있다. 교육 프로그램은 발달 단계를 구분해 초등학생의 경우 △자존감 향상 △학교폭력 예방 △진로교육 △우리는 하나 등의 공동체 의식 고취를 위한 시민교육으로, 중학교의 경우 △리더십 향상 △자살예방 △진로교육을 주제로 구성하고 있다. 각 주제마다 8회기로 구성돼 있는데 학교 특성, 예산, 교육과정 등 학교 상황에 따라 주제를 선택해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구성할 수 있다. 1회로 진행되는 특강이나 단기 프로그램이 아니라 학교 학사일정에 따라 한 학기 이상 진행되는 장기 프로그램으로 기획할 수 있어 보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인성교육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흥미 있게 접근, 정규수업에도 적용 각 프로그램은 자기조절기술, 문제해결기술, 의사결정기술, 의사소통기술, 스트레스 관리기술 등 청소년들이 학교와 가정, 지역사회에서 일상생활에 적응해 가는 데 요구되는 구체적인 생활기술을 지도하는 데에 중점을 뒀다. 또 청소년 발달특성을 고려해 청소년이 그 나이 때에 공감할 수 있는 문제 즉 교우관계, 폭력 및 약물사용 문제, 진로문제, 스트레스에 초점을 맞췄으며 다양한 시청각 자료와 소집단 활동을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인성교육이 형식적으로 끝나지 않고 청소년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자신의 모습을 흥미진진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실용적 프로그램이 될 수 있어야 인성교육의 실질적 효과를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밝은청소년 측은 프로그램의 공신력에 자신감을 내비친다. 지난해까지 12년 동안 초등학교 80개교, 중학교 145개교, 총 280여 만 명에게 적용하면서 충분한 피드백을 통해 현장맞춤형 프로그램으로 수정 보완하고 4년여 기간 동안 면밀한 계획과 시행, 평가 및 수정 과정을 거치면서 학교 정규 수업시간에 진행할 수 있는 공신력 있는 프로그램으로 인정받았다. 특히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에서 실시한 1회 인증공모전에서 인성교육 우수 프로그램으로 인증 받으면서 그 공신력은 더욱 커졌다. 학교 이해, 정부의 제도·행정·재정적 뒷받침 필요 [PART VIEW] 프로그램은 보다 체계적이고 전문화된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필요로 하는 학교에서 직접 요청해 진행하기도 하고 지역사회와 연계해 진행하기도 한다. 학교 요청이 있으면 밝은청소년에서 학교 실정에 적합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전문 강사를 지원한다. 10월 말 현재 26차 강사 양성과정을 마쳤으며 매월 사례발표 및 역량강화를 위한 강사연구회의를 진행하며 강사의 전문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실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상황을 실질적으로 흥미롭게 수업에 도입하기 때문에 교육효과는 더욱 높다. 김진희 부장은 “실제로 자살을 생각했던 아이가 이를 털어놓으며 자신의 소중함을 깨닫고 더 열심히 살기로 결심했다는 고백을 종종 듣는다”며 “학교연계 서비스 모델을 제시한 성공적 사례로써 보다 많은 학교에 프로그램이 적용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인성교육 프로그램이 보다 효율적으로 학교 현장에 정착하기 위해서는 “교육부나 학교의 제도적·행정적·재정적 뒷받침, 장기 프로그램의 필요성에 대한 학교의 이해, 지속적인 수정·보완을 위한 인적·재정적 지원, 인성교육에 대한 학교의 이해와 협조가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호원초등학교,재량활동 시간에 인성교육 “학교폭력 예방, 체계적 교육하니 학생들이 변하기 시작했어요!” “수박 겉핥기식 학교폭력 예방교육이 아니라 한 달여 전문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쉽게 지나쳤던 학교폭력의 다양한 종류와 사례를 접해보고 상황별 대처방법과 바른 언행을 공부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습니다.” 2학기 들어서 한 달여 밝은청소년의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한 장호원초등학교(교장 신현원)의 인성교육에 대한 만족도는 높다. 경기도 이천시 끝자락에 위치해 농산어촌이면서도 전형적인 농산어촌 형태가 아닌 장호원 지역은 가정환경이 그리 안정적이지 않아 가정에서 내실 있는 인성교육을 받기가 쉽지 않은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장호원초에서는 이를 감안해 좀 더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인성교육을 실시해보자는 데 뜻을 모았다. 그리고 전문프로그램을 도입하기 위해 밝은청소년의 문을 두드렸다. 학교 특성에 맞춰 한 달여 프로그램으로 구성하고 창의적 재량활동 시간을 활용해 전문 인성교육을 시작했다. 대상 학년은 저학년과 고학년 사이에서 과도기에 있는 4학년으로 정했다. 전 학급이 모두 교육대상이 됐으면 좋겠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아 새내기 교사가 담임을 맡은 2개 반을 선택해 심도 있게 진행하기로 했다. 수업은 밝은청소년의 전문강사가 맡아 진행했다. 이윤정 교사는 “학교폭력의 여러 종류와 사례를 다양한 활동을 통해 알게 됐고 역할극을 통해 학교폭력을 당했을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체험해 보는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또 “그리 길지 않은 교육이었지만 나와 다른 친구들을 서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려는 마음을 갖고 생활 속에서 실천하려는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제 막 한 달여 교육을 끝낸지라 눈에 띄는 획기적인 변화를 기대하기엔 이르다. 그러나 막연한 학교폭력 예방교육이 아니라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교육을 하니 학생들에게서 좀 더 진지하게 고민하고 실천하려는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인성교육 프로그램의 긍정적 효과를 감지한 장호원초는 향후에도 인성교육 프로그램 도입을 희망한다고 전했다.
성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이 거침없이 내놓는 질문들은 해가 갈수록 성에 대한 단순한 지식적 내용보다는 아이들이 자신의 일상생활에서 보고 느끼고 고민되는 지점들에 대한 현실적인 질문들이 많아진다. 구체적인 내용으로 들어갔을 때는 보다 적나라한 경험담을 여과 없이 드러내기도 한다. 감히 학교나 가정에서 내놓을 수 없었던 생각과 고민들……. ‘10대 60%가 연애 경험’ 아이들은 연애와 성에 대해서 알고 싶은 것이 많다. 2010년 아하센터에서 서울에 있는 10대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원하는 성교육 내용’을 질문했을 때 남녀 공히 1순위(40.7%)로 ‘연애’를 꼽았다. 그다음으로는 ‘피임’, ‘임신과 출산’, ‘성폭력 예방’, ‘남녀 성 평등 태도’, ‘성관계’ 등의 순이었다. ‘연애 경험 유무’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0.6%가 ‘경험이 있다’고 대답해 과반수의 십대가 연애를 경험했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학교에서는 공적으로 연애가 금기되어 있지만 10대들은 끊임없이 연애를 갈망하고 욕망하며 때로는 법의 경계를 넘나들면서까지 연애와 성(性)적 실천을 경험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학교현장에서 연애, 임신 및 성폭력 등의 성과 관련된 문제들이 드러나지 않아서 그렇지 사실 심각하다. 언제까지 ‘있는 것을 없는 척’할 수는 없을 듯하다. 이성교제를, 특히 신체접촉을 금기하는 학칙이 있되 사실상 맥을 못 추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교육부에서는 각 학교에 학생들의 학습권을 위해 이성교제와 임신으로 인해 학생을 처벌하는 학칙을 개정하라고 권고했다. 종종 학교 교사나 학생들을 통해 학교 현장의 분위기를 전해 듣다 보면 공공장소에서 너무나도 공공연하고도 찐한 ‘연애질’ 때문에 면학 분위기가 망가져서 고민이라는 하소연도 많다. 그나마도 통제를 했던 학칙까지 개정하라니 어쩌란 말이냐는 볼멘소리의 교사들도 만나게 된다. 성상담 내용은 노골화, 다양화 추세 성상담 현장에서 드러나는 청소년 성문제는 더더욱 심각하다. 자녀의 성관계 장면을 목격하고 혼비백산한 부모들의 하소연, 딸의 임신 소식을 듣고 식음을 전폐하는 엄마의 이야기, 어느 날 갑자기 아들이 성추행으로 경찰에 소환되고 동반 수강명령을 받고 오는 부모들, 집단 성폭력으로 사건화돼 경찰에 신고되고 상담·교육이 의뢰되는 아이들, 임신과 인공중절 수술 문제로 상담하고자 하는 사례들……. 해가 갈수록 성상담 내용이 다양하게 증가하는 것을 체감할 수 있다. 임신사실을 알고도 수능 이후로 낙태를 미뤘던 여학생이 수능을 끝내고 낙태수술을 받다가 사망한 사건이 바로 1년 전에 있었다. 수학여행에서 아이를 낳고 버렸다는 뉴스도 있다. 소위 ‘노는 아이들’의 이야기일 것으로 생각하겠지만 성상담 현장에서 볼 때 이는 노는 아이들, 위기청소년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멀쩡히 공부 잘하고 학교 잘 다니던 학생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서울 베이비 박스에 버려진 아기가 지난 3년간 184명이라는 통계는 우리사회의 청소년 성문화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현상이다. 환경은 개방되는데 ‘덮어두기’ 더는 안 돼 [PART VIEW] 도대체 무엇이, 왜 문제일까? 급속하게 개방화되는 성문화, 상업적이고 쾌락적인 연애를 부추기는 대중매체, 성적 충동을 자극하는 음란매체의 무분별한 유포 등 원인에 대한 분석도 많다. 그러나 우선 우리사회의 성문화를 직면하기 위해 있는 것을 있다고 드러내고 그 현상에 대해 사회적 판단이나 낙인을 할 것이 아니라 그야말로 ‘있는 그대로’ 봐주는 것이 필요하다. 드러내기의 통로가 부재하거나 언어가 적을수록 현상은 왜곡된다. 개인의 성과 사랑은 문화적 현상의 반영과 더불어 개인의 히스토리와 심리적 메커니즘이 전적으로 투영되는 사(私)적인 영역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의 개체 수만큼이나 성과 사랑의 양태는 다양하다. 10대들도 마찬가지다. 이성교제(연애)를 드러낼 때 그 양상이 획일화되는 것이 위험하고 이 획일적 현상은 때로는 누군가에는 폭력적일 수도 있다. 강력한 사회의 금기, 이에 대한 반대급부로 청소년 시기는 모두가 연애를 해야 ‘정상’이라는 이데올로기 또한 그렇다. 연애는 자랑거리이고 부러움의 대상이고 그렇기 때문에 사회적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고 둘만의 사랑을 과시하고자 하는 것, 대중매체에서 유포되는 상업적인 연애문화에 합류 또는 종속되는 것, 또래들의 무용담으로 강압되는 수직적 진도에 압력을 받는 것 등……. 일반적으로 자기결정이론(self-determination)은 사람들이 특정한 행동을 하게 되는 이유와 개인의 성장이나 행복감에 미치는 영향이 무엇인가를 설명하는 데 적용되는 개념이라고 한다. 한 인간에게 사랑과 성이라는 것이 어느 날 예기치 않은 손님 또는 도둑이 오는 것처럼 벌컥 나타나는 것, 반대로 자연적으로 누구에게 일정 정도 나이가 들고 성숙하면 찾아오는 것은 아니다. 수많은 관계망 속에서 살아가고 ‘사랑’과 ‘성’의 개념이 복잡한 개념으로 나열되어 있는 현대사회에서는 일종의 선택 영역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결정능력을 키워야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성적 자기결정력 높일 수 있는 교육 필요 우리사회보다 30년 전에 10대들의 무분별한 성관계, 임신 등이 사회문제로 떠오르자 초등학교부터 성적 자기결정능력을 키우기 위한 소통중심의 성교육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실시한 네덜란드의 경우 당시 처음 성관계 연령이 12.4세였던 것이 최근에는 17.7세로 나타났다고 한다. 현재 우리사회 청소년들은 처음 성관계 연령이 13.6세(질병관리본부, 2012)다. 한국은 시급하다. 결국 장기적으로 행위의 주체인 당사자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선택을 할 수 있는 여건과 능력을 마련해야 한다. 즉 교육현장의 적극적인 개입, 드러내기를 통한 다양성을 수용하는 문화를 만들고 교육을 통해 자기결정력을 높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흡연 폐해 보며 느끼고 생각하기 학생들의 교내 흡연을 예방하고 방지하기 위해 먼저 흡연 폐해를 알리기로 했다. 그 첫 단계가 금연포스터 그리기다. 흡연 때문에 생활지도부에 오는 모든 학생들에게 금연포스터를 제작하도록 했다. 그중 잘된 작품은 코팅해서 화장실에 붙였다. 흡연이 줄어들기를 기대한 것은 아니었다. 이 작품을 만든 아이들이 자존감 때문이라도 흡연 욕구를 참을 수 있기를 기대한 것이었다. 그러나 금연포스터 덕에 학생들의 흡연이 줄어들었는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또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 청소아주머니께 감사편지를 쓰도록 했다. 별생각 없이 담배꽁초나 쓰레기를 버리고 그 이후 일에 대해선 생각도 하지 않던 학생들에게 평소 인지하지 못했던 자신의 행동을 되돌아보고 청소아주머니 입장이 돼 생각해 보자는 취지였다. 영상교육도 실시했다. 흡연과 관련한 영상물을 보고 소감문을 써보는 것이다. 필자의 경우엔 ‘Thank you for Smoking Movie’를 활용했다. 이 역시 자신의 행동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나름의 효과를 기대했다. 다음은 3학년 학생이 청소아주머니께 감사편지 쓰기 시간에 쓴 편지다. 얼마 전에 복도 청소를 하시는 아주머니 앞에서 몇몇 학생이 아무렇지도 않게 쓰레기를 버리고 가는 모습을 목격했다. 아주머니는 청소도구가 가득 담긴 통을 힘겹게 옮겨 방금 청소한 곳으로 돌아와 쓰레기를 주웠지만 복도 창가에 또 누군가가 함부로 버린 음료수 병이 있었다. 아주머니 혼자서 감당하기에 너무나 버거워 보였다. 내가 다니는 학교는 50대 아주머니 한 분만이 교내를 청소하신다. 남자고등학교에서는 아주머니의 손길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쉬는 시간에 많은 학생들이 매점으로 달려가 빵과 음료를 사 먹고 남은 껍데기를 함부로 버려서 복도에 쓰레기 없는 날이 거의 없다. 더욱 난감한 곳은 화장실이다. 10분간의 쉬는 시간 이후 화장실은 아무렇게나 버려진 휴지와 여기저기 튄 물기로 가득하다. 심지어 볼일을 보고도 물조차 내리지 않는 학생도 있다. 교내의 이 모든 뒤처리를 청소아주머니 한 분이 하시는 것이다. 수업이 시작되면 아주머니께서는 쉬지 않고 복도를 쓸고 대걸레로 닦으시지만 쉬는 시간이 되면 복도는 곧바로 청소 이전의 상태가 된다. 모든 수업이 끝나는 오후 4시까지 하루 종일 쓸고 닦기를 반복해도 쓰레기가 끝없이 생겨서 점심도 30~40분 만에 해결하고 청소도구를 챙겨 나서야 한단다. 우리들이 많은 시간 공부하며 지내는 학교가 항상 쾌적한 것은 이분들의 눈에 띄지 않는 노고 덕분임을 깨달아야겠다. 청소아주머니의 도움이 없다면 우리는 쓰레기더미에 앉아 공부를 하게 될 것이다. 교단 밖의 선생님이자 학교의 어버이나 다름없는 이분들의 노고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버리자! 금연침, 금연학교 이용 홍보 흡연에 대해 생각해보고 흡연으로 인해 피해를 보는 주변인을 생각해 보는 등 흡연 폐해를 알려주는 교육과 함께 금연교육도 병행했다. 먼저 금연침, 금연학교를 제안했다. 면목고가 속한 중랑구에서는 간접흡연 폐해를 막기 위한 조례에 따라 학교주변에서 흡연 시 과태료 10만 원을 내야한다. 이를 학생들에게 알리고 금연을 결심할 것과 거의 모든 중랑구 한의원에서 금연침을 무료로 시술해 준다는 사실을 알려줬다. 다음은 2학년 학생의 금연침 성공 수기다. 나는 흡연 2차에 걸려 금연침을 맞았다. 흡연 1차 때에는 친구와 같이 교내봉사를 해서 흡연의 심각성을 크게 뉘우치지 못했다. 하지만 같은 실수를 두 번 하고 금연침을 맞으러 갈 때는 생각이 달라졌다. 금연침은 한의원과 큰 병원들에서 무료로 해준다. 나는 한 달 동안 일주일에 두 번씩 병원을 다니며 금연침을 맞았다. 그곳에서 한의사 선생님으로부터 흡연의 심각성을 많이 들었다. 담배 끊는 사람은 독한 사람이라는 말이 있듯이 금연은 어렵다. 자신의 의지만으로 끊기 어렵다면 금연침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다. 금연침을 맞는 데에는 3분도 걸리지 않고 3일간 그대로 두어야 한다. 금연침은 귀에 붙이는 침으로 크게 티가 나지 않기 때문에 생활에는 문제가 없다. 한의사 선생님께 여쭤보니 금연침은 흡연 욕구를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하지만 첫날은 자기 의지로 참아야 한다. 하루만 참으면 입맛도 좋아지고 습관 같던 흡연 횟수도 줄어들게 된다. 물론 금연침만으로 담배를 끊는 것은 조금 어렵다. 내 권유로 주변 친구들도 같이 금연침을 맞았지만 한 번 맞고 다시 흡연을 했다. 금연침을 맞는 방법도 좋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아무래도 끊겠다는 자신의 의지인 것 같다. 먼저 금연의지를 다짐하고 금연침을 맞는다면 금연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흡연 장소, 축소 또는 개방하기[PART VIEW] 흡연 장소를 아예 차단하거나 스스로 불편하게 느끼게 하는 방법도 사용했다. 마음 놓고 흡연할 수 있는 장소를 줄여나가자는 것이었다. 먼저 학생들이 모여 흡연하는 곳이 밀폐된 공간이 되지 않도록 문을 제거해 나갔다. 학생들은 사용하지 않아 잠가둔 세면실 문을 부수고 들어가 몰래 담배를 피우기도 한다. 이럴 경우 행정실에 요청해 문을 아예 떼어내 버리는 것도 한 방법이다. 또한 화장실 입구 문을 떼는 방법도 추천한다. 모의 CCTV도 활용했다. CCTV를 많이 설치하면 그만큼 학생들의 흡연이 줄겠지만 부족한 학교 예산으로는 CCTV를 구입하는 것조차 부담이다. 그러나 시중에서 파는 값싼 모의 CCTV를 구입한다면 부담은 대폭 감소하는데도 효과는 진짜 CCTV만큼 기대할 수 있다. 모의 CCTV는 학생들이 모여서 담배를 피우는 장소지만 단속이 쉽지 않은 공간에 설치한다. 이때 중요한 점은 아이들이 부수거나 진품 여부를 확인할 수 없도록 행정실에 요청해 가능한 높은 곳에 달아놓는 것이다. 그리고 입구에 CCTV 설치를 알리는 안내문을 출력해 게시하면 경각심도 주고 효과를 꾀할 수 있다. 흡연 예방 교육에도 집중 흡연으로 인해 자신이 받게 되는 피해사례를 학생들에게 알려서 아예 흡연을 시작하지 않도록 예방교육에도 힘썼다. 먼저 ‘학생, 학부모, 교사들의 민주적 합의에 따라 정해진 학칙에 의한 것이라면 담배나 라이터를 소지만 하고 있어도 흡연으로 간주해 퇴학 처분한다는 판례가 있음’을 서울시교육청 징계조정위원회 소속 변호사에게 직접 사실 확인해 학생들에게 SNS로 이 사실을 알렸다. 학부모에게도 흡연징계에 관해 다음과 같이 안내했다. 흡연 징계에 관해 안내 다시 드립니다. 흡연하다 2차로 적발된 학생 네 명이 목요일 선도위에서 출석정지 10일 이하의 징계를 받게 됩니다. 학생들 사이에는 교사들이 담배를 핑계로 학생들을 잘라버리려고 한다는 오해가 있어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학년말이면 전 교사는 물론 학부모, 학생들에게 자체 학교평가를 합니다. 작년 말 학교평가에서 많은 학생과 학부모께서 화장실에서 담배를 못 피우게 하는 강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 징계가 적절한가 하는 전교 설문조사를 진행하였습니다. 담배 연기에 질린 학생들은 한 번만 걸려도 퇴학시키자, 학부모께서는 두 번 걸리면 퇴학시키자는 의견이 다수를 이루었습니다. 너무 강력한 처벌같아 조절을 해 학교운영위원회를 거쳐 현재의 3진 아웃 제도가 어렵게 탄생했습니다. 첫 징계는 특별교육으로, 중랑보건소에 학교 학생들을 위한 특별교육프로그램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것으로도 모자라 특별강사를 초빙해 8회기의 교내프로그램을 운영하고 7월에도 전일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윽박지르기 훈육보다 금연 유도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물론 나만 담배를 피운 것도 아니고 억울하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충분히 공감합니다. 그렇다고 쉬는 시간마다 화장실을 지키기에는 제 체력이 너무 저질입니다. 당장의 불행이 금연이라는 인생 최고의 행운으로 이어지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면목고는 담배 때문에 포기하기에는 너무 좋은 학교 아닌가요? 금연캠페인도 지속적으로 실시했다. 면목고에서는 아침 봉사단 운영을 통해 미리 만들어 놓은 피켓을 들고 월·수·금요일 아침에 30분씩 금연캠페인과 청소를 하도록 하고 이에 대해 봉사활동시간을 부여하고 있다. 간접흡연 폐해도 다음과 같이 안내했다. 병원마다 붙어있는 10대 국민 암 예방 수칙의 첫째가 ‘남이 피우는 담배 연기도 피하기’라는 것을 알고 계신가요? 하지만 누군가 아직도 몰래 화장실에서 담배를 피운다면 피할 방법이 없겠지요. 아무리 운동하고 균형 잡힌 식사를 하고 운동을 해도 암의 위협에 노출된다는 것이지요.
1 면접시험 같은 데에서 “존경하는 사람이 누구냐?”하고 물으면 “제 아버지를 존경합니다”라고 대답하는 학생들이 드물기는 하지만 있다. 면접시험에서 성적을 잘 얻기 위해서 일시적 전술로 하는 답이라고 느낄 때도 있지만 그중에는 정말 아버지를 존경한다는 느낌을 확실하게 주는 학생도 있다. 나는 그런 학생의 아버지가 한없이 부러워진다. 도무지 그렇게 될 자신이 나는 없기 때문이다. 아이들을 다 키웠지만 나의 아버지 노릇은 거의 낙제점에 가깝다. 사실은 그런지도 모르고 살아왔다. 그나마 이것을 알게 된 것은 내가 50대 중반에 어떤 단체에서 하는 ‘아버지 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해 아버지 역할을 제대로 깨닫게 되면서였다. 자녀들은 아버지인 나의 인간적 약점과 부족한 점을 잘 알고 있다. 아이들이 나의 약점을 잘 알고 있다는 것을 내가 알게 된 것도 ‘아버지 학교 프로그램’ 참여 뒤에 우리 집도 가족대화라는 것을 조금은 자유롭게 하면서부터였다. 나는 아버지 노릇을 제법 잘한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낙제를 면하기 어려운 수준인 것이다. 아버지 역할을 제대로 못한 결과들도 심심찮게 나타난다. 나는 이 점이 가장 후회스러웠다. 아버지를 처음부터 다시 해 볼 수는 없을까. 세월을 거슬러서 다시 젊은 아빠로 돌아가고 싶었다. 마음 같아서는 군대를 다시 갔다 오는 것을 감수하고도 아버지 역할을 다시 한 번 잘해 보고 싶었다. 이루어질 수 없는 일이다. 요즘 ‘롤 모델(Role Model)’이라는 말이 유행이다. ‘내가 하고 싶은 역할의 모범을 보여 주는 인물’이라는 뜻이다. 요컨대 자기가 닮고 싶은 인물을 뜻하는 말로 쓰인다. 그런데 자기의 ‘롤 모델’로 부모를 택한다는 것은 요즘 세상에서는 참으로 어렵다. 부모 공경을 ‘효 이데올로기’로 익힌 옛날 세대들은 이런 답변이 자동화되는 경향도 있었다. 그러나 요즘처럼 부모 권위를 보전하기 어려운 세태에서는 부모의 실수나 약점을 가리고 살기도 어렵다. 효나 공경의 가치와 더불어 희생과 헌신의 ‘롤 모델’이 사라져 간 자리를 자본과 기술이 지배하는 성공과 물욕과 엔터테인먼트의 가치가 점령했다. 대부분의 젊은이들은 ‘아버지처럼 살지 않겠다’ 또는 ‘어머니처럼 살지 않겠다’는 말을 공공연히 한다. 무슨 대단한 진보의 가치라도 되는 양 그런 태도를 부추기는 담론도 많다. 단언컨대 ‘부모가 나의 롤 모델이다’라고 말하는 자녀는 참으로 행복한 자녀들이다. 또 그런 자녀를 가진 부모는 더 행복한 부모라고 말할 수 있다. 이는 가정의 가치가 아름답게 빛날 때에 기대할 수 있는 그림이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우리는 그런 가정을 해체당했다. 2 헬라 제국을 건설했던 마케도니아의 왕 알렉산더는 전쟁 중에도 항상 독서를 했다. 그가 이집트를 정복한 뒤 자신의 이름을 따서 알렉산드리아라는 도시를 명명하고, 이 도시에 거대한 도서관을 세워서 책과 지식을 사랑하는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 주었다. 어떤 전쟁 영웅에게서도 발견할 수 없었던 일이다. 알렉산더는 책 읽어주는 병사를 정하고 매일 밤 호메로스의 일리아드(Illiad)를 읽게 했다. 그리고 잠들 때는 침상 옆에 칼과 함께 일리아드를 두었다고 한다. 알렉산더의 롤 모델이 누구인지 아는가? 일리아드에 나오는 ‘아킬레우스’라고 한다. 알렉산더는 페르시아의 수사 성을 점령하고 전리품으로 화려한 보석함을 얻었을 때, 그는 아름다운 귀금속들로 장식된 그 보석함에 일리아드를 넣었다고 한다(플라비우스 요세프스, 유대 고대사). 이 기록을 읽다 보면 적어도 독서에 관한 한, 나도 알렉산더 대왕처럼 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이를테면 내 독서의 ‘롤 모델(Role Model)’은 알렉산더 대왕이라고 하고 싶은 것이다.[PART VIEW] ‘알렉산더 대왕의 사례’는 나무랄 수 없는 교육적 전이효과를 지니고 있다. 위에서 인용한 요세프스의 기록 그대로라면 알렉산더 대왕의 독서 열정과 습관, 그리고 그가 독서에 부여하는 가치 의식은 참으로 대단하다. 또 이 기록을 읽어가다 보면 알렉산더의 대제국 건설 위업에는 그의 독서 공덕이 밑바탕을 이루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알렉산더 대왕과 같은 역사적 영웅도 이렇게 독서를 했으니 우리도 이 영웅의 독서 태도를 본받자는 생각을 할 수 있다. 알렉산더 대왕을 독서의 ‘롤 모델(Role Model)’로 삼을 생각을 함직하다. 그런데 여기에서 묘미는 우리가 이 일화에서 ‘롤 모델’에 대한 환기를 두 번이나 받게 된다는 점이다. 하나는 이 일화에 나타나는 사건 그대로이다. 호머의 서사시 일리아드에 등장하는 영웅 ‘아킬레우스’를 자기의 ‘롤 모델’로 추구하는 알렉산더 대왕의 모습이 바로 그것이다. 그는 자신의 영웅 모델을 현실 세계(real world)에서 구하지 않고 문학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로 설정하고 있는 것이다. 아킬레우스는 문학작품 속의 인물이다. 그러니까 알렉산더는 결국 독서라는 통로를 통해서 그의 ‘롤 모델’을 정한 것이다. 이 점이 상당히 특이하다. 요즘의 젊은이들은 이와 같은 방식으로 ‘롤 모델’을 구하지 않는다. 가급적이면 실제로 살아 있는 인물, 그것도 가급적이면 자신과 나이 차이가 나지 않는 젊은 주인공들을 택한다. 그런데 허구적인 인물을 고른다는 데서는 유사한 점이 있다. 주로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연예인들을 ‘롤 모델’로 정하는데, 이들 대중 연예인을 자연 그대로의 현실 인물로서 닮고 싶어서 ‘롤 모델’로 정하는 것이 아니고 그들이 드라마나 가요에서 연출하는 외모나 그 이미지를 모방하고 싶은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허구적 인물’을 추구하는 셈이다. 이처럼 청소년들이 대중문화 소비 맥락에서 끌리고, 그래서 고르는 연예인 지향의 ‘롤 모델’은 허구적이다. 성형수술을 하고 싶은데 연예인 아무개 닮은 얼굴로 만들어 달라는 주문이 대세를 이루는 요즘이야말로 연출된 이미지와 얼굴 중심 ‘롤 모델’이 맹위를 떨치고 있음을 보여 준다. 일리아드 작품 속 주인공 ‘아킬레우스’가 어찌 보면 더 리얼하고 진정성 있는 ‘롤 모델’인지도 모르겠다. 이 이야기가 우리에게 미치는 두 번째 ‘롤 모델’ 작용은 앞에서 밝힌 대로, 우리들로 하여금 독서생활을 영위하게 하는 ‘롤 모델’로 이 예화의 주인공인 알렉산더를 매우 강력하게 주목하게 한다는 점이다. 롤 모델 안에 또다시 롤 모델이 들어 앉아있는 구조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이 짧은 일화를 수용하면서 아킬레우스-알렉산더 대왕-나로 이어지는 독서의 ‘롤 모델’ 축을 떠올리게 되는 것이다. 3 나는 1960년대 후반, 지방의 고등학교에 다녔는데 공교롭게도 3년 동안 담임선생님이 같은 분이었다. 그분은 국어과목을 가르치셨는데 한학 소양이 뛰어나시고 동양고전에 능통하셨다. 내가 뒷날 국어선생이 된 데에는 고등학교 담임선생님의 영향이 컸다. 선생님은 너그러우셨다. 우리가 잘못된 행실로 과오를 범하면 네가 공부가 모자라서 그런 것이라고 하면서 큰 뜻의 공부를 강조하셨다. 그리고는 달리 모진 꾸중을 하지 않으셨다. 동양고전을 구수하게 가르치실 때는 인(仁)과 덕(德)의 가치가 우리들 가슴에 잘 발효될 수 있도록 해 주셨다. 선생님은 당신의 ‘롤 모델’을 달리 내세우지는 않으셨다. 그러나 가르침을 받는 동안 우리는 선생님의 롤 모델을 어렴풋 알아차리게 됐다. 선생님이 정성을 쏟아 전하는 고전 속 인물들이 우리들 눈에도 보이기 시작했다. 마치 알렉산더가 아킬레우스를 추구했듯이 말이다. 나는 뒤에 국어선생을 하면서 내가 하고 있는 수업이나 학생 지도를 돌이켜보며 적지 않게 놀랐다. 사범대학에서 배웠던 것보다 내게 더 많은 영향을 주었던 것은 바로 내 고등학교 시절 담임선생님의 지도 방식이었기 때문이다. 문제 학생에게 공부가 모자라서 행실이 바로 서지 못한다는 말은 나도 평생을 하고 지낸다. 육필로 쓰는 글씨, 특히 한문 글씨는 선생님 글씨를 나도 모르게 한참을 닮아 버렸다. 나는 한 번도 선생님을 특별히 나의 롤 모델로 선언하거나 인식한 적이 없다. 그럼에도 오랜 시간에 걸쳐 선생님은 내 안에서 ‘롤 모델’로 자리하고 계셨다는 것을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 확연하게 깨닫는다.
‘서울시의회 통과, 교육감 권한대행 재의요구, 곽노현 교육감 재의철회, 교육부 장관 재의요구, 조례공포, 대법원 소송 제기…’ 서울 교육을 갈등과 혼란에 몰아넣었던 학생인권조례가 대법원의 조례무효확인소송 각하 결정으로 ‘조례 개정’ 수순을 밟게 됐다.그래픽 참조 하지만 대법원의 이번 결정은 ‘소송요건 불충족’이 이유로, 사실상 사회적으로 많은 논란을 일으킨 학생인권조례의 상위법 위반, 교육감의 권한 침해 여부 등 조례 내용에 대한 판단이 아니어서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대법원 2부(주심 이상훈 대법관)는 28일 교과부 장관이 서울시의회를 상대로 낸 제정조례안의결 무효확인소송에서 각하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시의회로부터 조례를 이송 받은 날로부터 20일 이내에 교육부장관이 교육감에게 재의를 요구해야 하지만 당시 이 기간을 경과했다는 문제를 지적, 소송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이번 각하 결정으로 서울시교육청은 법률적으로는 학생인권조례에 제동을 걸 수 있는 방법이 없게 된 만큼 학교현장의 의견을 수렴한 학생인권조례 개정으로 문제 해결의 가닥을 잡았다. 이를 통해 조례 내용상의 문제를 바로 잡겠다는 것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문 교육감 취임이후 조례 개정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이에 대한 정책연구를 실시해왔다”면서 “상위법 위반, 교육감 권한 침해, 교사의 학생생활지도권 보장, 보편적 인권교육 강화 등의 내용을 담은 조례 개정안을 연말까지 시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교총도 입장을 내고 “소송 요건을 갖추지 못해 ‘각하’됐다는 점에서 내용에 대한 적법성 여부 판결을 기대했던 다수 교원들의 실망에 대해 정부는 조속히 동 조례의 위법성에 대해 해당 시도교육청 대상으로 시정 및 폐기 권고, 사법부 판결에 필요한 후속 조치 등을 진행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지만 시교육청의 조례 개정 추진에 대해서는 “학생인권조례는 이미 ‘학교공동체 신뢰회복’이 아닌 ‘불신’과 ‘갈등조장’ 조례로 자리 잡고 있는 만큼, ‘개정’이 아닌 즉각 ‘폐기’를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제 교육부와 시․도교육청 간 학생인권조례로 인한 갈등은 전북학생인권조례에 대한 대법원 판결만이 남았다. 교육부는 지난 7월 ‘상위법 위반’을 근거로 전북학생인권조례에 대한 무효확인소송과 조례집행정지 신청을 한 바 있다. 이는 본격적인 인권조례의 내용에 대한 판단이 내려질 소송으로 서울의 각하 결정 이후 전북학생인권조례에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교총도 “학생인권조례의 내용과 적용 여부 등으로 인해 더 이상 학교현장의 혼란과 갈등이 지속되지 않도록 대법원이 하루 속히 학생인권조례의 상위법 위반, 교육감 권한 침해, 교사의 생활지도권 침해 등과 같은 실체적 내용과 적법성 여부를 판단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 현장도 백년대계는커녕 조변석개로 바뀌는 수능제도와 출제 오류파동에 염증을 느낀다. 1994년부터 도입된 수능은 첫해 2회를 치렀다 바로 없어졌고 올 2014학년도 입시에 첫 도입된 A‧B형 수능도 이번을 마지막으로 사라지는 등 매년 학생‧학부모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수능 출제 오류 파동도 되풀이되고 있다. 2008학년도 수능 물리 11번 정답 시비가 복수 정답으로 인정되면서 평가원장이 사퇴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2010학년도 지구과학 19번 문항 역시 복수 정답 시비로 수능 신뢰도가 또 한번 타격을 입었다. 그리고 올 수능도 출제 오류로 인한 수험생들의 집단소송 준비로 사태가 일일파만 번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고질적 병폐의 원인은 우선 고등사고력 측정을 빌미로 어렵게 꼬아대는 출제경향이 지목된다. 인천 초원고 나일수 수석교사는 “수능 출제위원들은 만점자가 4%를 넘지 않게 어렵게 내라는 주문을 받는다. 그렇게 꼬다보니 오류가 생길 수밖에 없다. 오죽하면 물리교사도 수능 물리시험을 못 풀 정도”라며 “학생을 사교육으로 내모는 수능은 기초학력평가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B여고 2학년 학부모 정은혜(45‧가명) 씨는 “교육과정 개정 때마다 수학이 어려워져 이제 대학 수학이 고교로 내려와 분량도 너무 많고 수준도 높아 학원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며 “학교의 역할은 도대체 뭐냐”고 따졌다. 한 달간 모여 속성으로 밀실 출제하는 방식도 난이도 조절 실패와 오류를 걸러내지 못하는 주범으로 지적된다. 임연기 공주대 교수는 “합숙식 출제방식으로는 난이도, 오류 문제 개선에서 한 발짝도 나갈 수 없다”며 “전문가들에 의해 검증된 문항을 매년 차곡차곡 쌓아 안정성을 기하는 문제은행식 출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입 ‘변별력’ 강조하다 매년 오류·불신 자초 안 회장 “문제은행식 출제로 예측가능 해야” 문항 오류, 집단소송 등 대학수학능력시험 관련 논란이 연일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교총이 매년 되풀이 되는 이런 문제들을 개선에만 그칠 것이 아니라 이제는 대학입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수능체제를 근본적으로 개편해 입시제도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고 제안하고 나섰다. 교총은 26일 입장을 내고 “올해 뿐 아니라 교육당국이 그동안 대학 입시의 변별력 확보를 명목으로 수능에서 고교 교육과정을 넘어선 지나친 고등사고력을 요구해 ‘불수능’과 ‘물수능’을 반복하며 각종 오류와 난이도 조정에서 실패를 거듭해왔다”고 지적했다. 또 “어느 시험보다 정확성과 신뢰도에 만전을 기해야 하지만 그 과정에서 정답의 시시비비 뿐 아니라 크고 작은 문제 오류가 끊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어려운 수능의 예측 불가능성으로 인해 수험생들에게 지나친 긴장을 유발하고 사교육 의존하는 등 많은 문제점들이 유발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제는 수능체제 개편을 본격적으로 논의해야 할 시점”이라며 “수능을 문제은행식 국가기초학력수준평가로하는 대혁신을 이뤄내야 한다”고 밝혔다. 교총의 제안은 수능을 대학 이전 교육과정, 즉 초·중·고 12년 과정을 제대로 이수한 학생들의 기초 수준을 절대평가 하는 ‘국가기초학력평가’로 전환하고, 출제도 고교 수업내용을 중심으로 한 ‘문제은행식’으로 바꾸자는 것이다. 학생들의 수능 부담을 줄이고, 학교교육을 충실히 반영한 학생부를 중심으로 선발함으로써 공교육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뜻이 담겼다. 안양옥 교총회장은 “수능의 성격, 틀을 이제는 전면적으로 바꿔야 한다”며 “교총이 제안한 기초학력평가 전환, 문제은행식출제는 수능의 예측 가능성을 높여 입시에 매몰된 고교 교육을 정상화 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학에도 심각한 문제 인식과 함께 변화를 요구했다. 교총은 “현행 대입제도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대학도 본령에 충실해야 한다”며 “고교 교육력 수준을 넘어서는 ‘우수학생’ 선발에 급급할 것이 아니라 학교교육을 충실히 받은 학생들을 대학 특성에 맞춰 고루 선발하고 고등사고력을 갖춘 인재로 키워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학습연구년제 우수사례 “이제 교원들이 전문연구직으로서 부단한 자기계발을 통해 교실현장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교육혁신의 주체로 나서야만 교육이 제자리를 찾게 될 것이다.” 교총이 지난달 4일 ‘새교육개혁포럼’을 창립하면서 내건 기치다. 최근 교직문화에 연구 새바람이 불고 있다. 교총이 교육부 교섭으로 2010년 마련한 학습연구년 특별연수 역시 교원의 전문성신장 측면에서 ‘연구하는 교직’과 일맥상통하는 제도다. 지난달 25일 더케이서울호텔에서 열린 ‘2013 교원 전문성 신장 행복교육 심포지움’에서 논의된 학습연구년 교사 우수사례를 소개한다. ■독서와 토론을 통한 융합형 리더 양성 프로그램을 개발한 전정희 경기 청명중 교사는 지난해 학습연구년을 마치고 올해는 학교 현장에서 연구결과를 적용하고 있다. 영재수업을 중심으로 자신이 개발했던 7개 프로그램을 일부 변형하거나 새롭게 보완하는 등 연구년 종료 이후에도 실제 활용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전 교사는 “평소 수업을 진행하면서 독서와 토론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해왔는데 연구년을 통해 이 분야를 더 깊게 공부해보고 싶었다”며 “학습연구년 기간 동안 영재수업도 60시간 이상 진행하고 카이스트‧숭실대 등과 협력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학교에 근무할 때보다 더 바쁘고 알차게 활동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연구는 독서와 글쓰기, 스피치를 통한 자기주도적인 학습과 자신감 향상을 통한 ‘융합형 리더’ 양성을 목적으로 진행됐다. 과학과 인문학 관련 사회 이슈나 인재들의 리더십에 대해 토론하면서 ‘셀프 리더십’과 창의성을 함양할 수 있는 STEAM 프로그램으로 ‘동일본 대지진의 교훈’, ‘리더의 조건’, ‘연필심의 무한 변신’, ‘에코그린 융합프로젝트’ 등 과학과 리더십, 노블리스오블리주 등을 망라하는 다양한 주제들로 구성됐다. 전 교사는 “막상 현장에 적용해보니 아이들 수준이 따라주지 못해 토론을 적극적으로 진행하지 못한 적도 있고, 일부만 발췌해서 사용한 적도 있어 연구와 현장적용은 또 다른 문제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연구년을 마친 후 태도가 적극적으로 바뀌어서 독서토론 모임에 가면 여러 제안도 하고, 공감하면 뜻을 모아 프로젝트를 진행해보자는 이야기도 오가게 됐다”면서 “연구년 체험이 주변 교사들에게도 긍정적인 바람을 일으켰다”고 말했다. ■학교부적응 아동들을 위한 국악동아리 프로그램을 개발‧적용한 최인렬 인천부곡초 교사는 평소 음악과에 관심이 많아 연구년 주제도 ‘국악동아리’로 잡았다. 그는 “학교부적응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에 그동안 쌓아온 국악분야의 재능을 북난타와 접목했다”며 “매주 토요일 방과 후 교실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고 밝혔다. 북난타는 자기조절능력, 원만한 교우관계, 집중력향상, 스트레스해소 등의 효과로 학교생활을 즐겁게 하는 촉매 역할을 한다. 최 교사는 북난타 실력향상을 위해북난타 지도자과정, 경인교대 국악 관련 대학원강의 등을 수강하며 꾸준히 연습하고 수업 및 연구에 이를 적용했다. 그는 “한 해 동안 개발한 프로그램을 적용해보니 생각보다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다”며 “학부모들이 좀 더 많은 아이들이 배웠으면 좋겠다고 하시고, 선생님들도 연수를 요청해와 겨울 방학부터 무료 봉사로 아동지도와 교사 연수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 교사는 “배우고 싶은 것을 더 많이 배우고, 이를 아이들 지도에 활용하면서 뜻 깊고 보람찬 한 해를 보냈다”면서 “더 많은 교사들이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를 깊이 있게 연구할 수 있도록 기회가 확대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올해도 여지없이 수능 출제오류에 대한 논란이 반복됐다. 교과서 이념논쟁과 잇대어 정치권은 수능 출제를 담당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에 대한 경질을 요구하고, 학생·학부모는 출제오류에 대한 행정소송을 준비하는 등 수능을 둘러싼 교육계의 혼란이 가열되고 있다. 매년 반복되는 혼란의 근본적 원인은 수능을 '학생 줄 세우기' 잣대로 활용하기 때문이다. 수능은 문자 그대로 수험생이 대학에 수학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는지에 대한 평가다. 그럼에도 현재 수능은 학생을 1등부터 꼴등까지 세워 우수학생을 뽑기 위한 대학의 입학전형자료로 변질됐다. 그 때문에 대학의 수능 변별력에 대한 요구가 높아질 수밖에 없고, 점수에 영향을 주는 수능난이도는 학생·학부모에게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 매년 수능난이도에 따라 ‘재학생이 유리하다’, ‘재수생이 유리하다’는 등 학습의 본질과 상관없는 분석이 판을 친다. 지금처럼 대학이 길러내야 할 고등사고력을 요구하는 문제가 수능에 포함된다면 수능 출제오류 논란에서 벗어날 수 없다. 결국 고교교육의 비정상화, 학생의 과도한 학습부담, 남보다 1점이라도 높은 점수를 위한 소모적 경쟁체제, 불안 심리를 파고든 사교육 시장의 활성화만을 낳게 될 것이다. 이제 수능을 둘러싼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한 본질적 변화가 필요하다. 고등사고력은 고등교육기관인 대학이 책임진다는 전제하에 수능은 초·중·고 교육과정 12년을 제대로 이수한 학생들에게 기대되는 기초적인 학업성취 정도를 판별해야 한다. 즉, 수능은 절대평가 형태의 ‘국가기초학력평가’가 적합하다. 다만 대입제도는 전형요소의 하나인 수능체제 개혁이란 개별적 접근으로는 개선이 어렵다. 각각의 대입전형이 서로 다른 지식의 종류를 평가하는 동시에 상호보완적인 선발 도구가 될 수 있도록 종합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즉 수능은 ‘국가기초학력평가’로 전환하고, 내신은 상대평가로서 단순한 사실적 지식이 아닌 범교과적 사고능력을 요구하는 해석적 지식을 측정하는 도구여야 한다. 이를 위해 학교와 교사에게 평가의 자율권을 주고, 학생이 이수한 고교 교육과정과 대학의 전공별 입학전형을 연계해 능력과 적성에 따라 전공을 선택하는 ‘진로맞춤형 내신 반영 체제’로 전환해야 할 것이다.
2013년부터 도입된 만 3~5세 나이별 누리과정은 유아교육의 공교육 실현이라는 커다란 의미와 함께 사실상 유아 무상교육의 출발점이라는 점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이렇듯 출발점 평등의 실현이란 기대 속에서 출발한 누리과정을 둘러싸고 최근에 논란이 일고 있다. 그 이유는 교육부가 지난 11월 19일 서울교대에서 국무총리실 산하 육아정책연구소와 ‘유치원 교육과정 운영 적정시간에 대한 토론회’를 개최하고 누리과정 운영시간을 내년부터 5시간으로 단일화하는 정부 안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유아 특성 외면한 정부 방침 누리과정 운영시간은 1일 3~5시간 범위에서 해당 기관이 자율적으로 편성․운영해왔는데 이를 일률적으로 5시간 운영하게 하겠다는 정부 방침은 유치원의 교육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고 토론자 대부분이 반대했고 누리과정을 내실 있게 운영하려면 유치원의 교육여건 등 기반조성이 우선이라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렇듯 정부가 정한 유치원 1일 교육과정 운영시간에 대해 현장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매우 크며 곳곳에서 교육과정 운영시간에 대한 의견이 분분해 혼란이 야기되고 있다. 정부가 정책을 추진할 때 유치원 현장교원 및 관련 전문가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길 바라면서 누리과정 운영시간에 대해 몇 가지 제안한다. 첫째, 유아발달의 적합성 면에서 지금까지 관련 연구들은 유아교육기관에서 너무 오랜 시간을 보내는 것은 유아의 발달상 적합하지 않다고 제시하고 있다. 특히 만 3세 유아들의 경우는 발달 특성상 더욱 문제가 심각하다. 따라서 만 3~5세 유아가 어느 정도의 시간을 기관에서 보내는 것이 적합한지에 대한 실증적 연구가 선행되고 이를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 둘째, 유치원교육의 질적 향상 및 교원 처우개선과 관련해 초등학교와 같은 수업시수에 대한 연구가 우선돼야 한다. 초등학교 1학년도 주당 22시간인데 비해 정부안대로라면 유치원은 주당 25시간을 편성하게 돼 초등학교 1학년보다도 많은 수업을 받는 결과를 초래한다. 또 유치원은 초등학교와 달리 시수 개념이 불분명하므로 유치원 수업시수에 대한 개념 설정, 수업시수에 포함될 수 있는 활동 범위 등 체계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누리과정 확대 신중해야 셋째, 질 높은 교수학습방법 개선을 위해 교사의 수업연구시간을 보장해야 한다. 현재 유치원 교사가 과중한 업무(유아학비지원 업무, 유치원 운영위원회 업무 등)를 수행하고 있음에도 행정지원인력 미배치, 교사증원 부족, 예산삭감 등으로 곳곳에서 애로상황이 발생한다. 특히 공립유치원의 1학급 운영교사는 수업연구 및 준비, 수업운영, 행정처리 등을 모두 혼자 처리하고 있다. 넷째, 유치원은 유아의 발달과 지역별․기관별 여건을 반영해 운영시간의 자율성을 보장해야 한다. 지역 또는 유치원의 여건에 따라 유치원 운영시간에 대한 학부모의 요구나 수업 운영도 달라질 수 있는데 예외 없이 시간을 고정하면 수업의 질 저하와 이에 따른 학부모 불만 등을 초래할 수 있다. 모든 제도와 국가정책이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때는 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해야 하고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서는 단계적이고 점진적인 추진이 필요하다. 따라서 누리과정 운영시간의 경우도 앞서 제안한 적정 운영시간 및 수업시수에 대한 연구를 선행하고 그 결과에 따라 연차적으로 운영시간을 확대하는 등 신중한 자세로 접근하길 기대한다.
일기는 ‘날마다 그날그날 겪은 일이나 생각, 느낌 따위를 적는 개인의 기록’이다. 그런 나의 기록을 부모님, 선생님, 친구들이 함께 보고 나의 생각에 한 줄 덧글을 달아준다면 어떤 효과가 있을까. 나만의 비밀스러운 일기는 아닐지라도 여럿이 의견을 보태고 고민을 나눠준다면 생각의 폭도, 현상을 바라보는 시야도 한층 넓어지지 않을까. 부모님과 나, 선생님과 나, 친구들과 나를 둘러싸고 있는 마음의 벽이 무너지는 효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다. 김종렬 대구 경운초 교사는 맞벌이로 부모와 자녀 간, 스마트폰·PC 게임 등으로 친구들 간 대화가 사라지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고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다가 올초 ‘우리반 교육공동체가 함께 만들어가는 행복일기’를 계획했다. 행복일기는 학급에서 하루에 한명씩 학교에서 있었던 일 중 기억에 남는 일을 일기형식으로 기록해 부모님에게 보여드리고 부모님은 일기를 읽어본 후 덧글을 한줄 기록한다. 그러면 다음날 교사와 학급 친구들이 친구의 일기를 읽어본 후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또 한줄씩 적어보는 활동이다. 예를 들어, 친구와 체육시간에 피구를 하다가 다툼이 생겼다는 일기에 학부모는 덧글로 아이의 마음을 위로해 주고 선생님은 둘 사이의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조언을 해준다. 친구들은 저마다 “서로 조금씩만 배려하면 그런 말다툼은 없었을거야”, “속상했겠지만 친구랑 싸우더라도 사과하고 오해를 풀면 돼” 등 속깊은 말을 전한다. 다툼의 당사자도 “그런건 줄 몰랐어. 미안해”하며 사과의 말을 건네고 둘 사이의 앙금은 자연스레 사라진다. “학부모들은 자녀 학교 생활에 관심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우리 아이가 어떤 친구와 친한지, 어떤 문제를 겪고 있는지 자세히는 모르잖아요. 상담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니 소통의 장을 만들고 싶었어요” 초반 학생들은 일기 쓰기 자체에 부담을 갖고 싫어했지만 차차 자신의 이야기를 친구들과 선생님, 부모님들까지 함께 한다는 것을 느끼게 되자 적극적이고 진지하게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변서현 학생의 학부모는 “쌓여가는 행복일기를 꾸준히 보면 학급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내 아이가 친구들과 어떻게 지내는지, 요즘 아이들은 어떤 생각을 하는지 머릿 속으로 그려진다”며 만족해했다. 김 교사는 “행복일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교우관계도 파악되고 친구들 사이 갈등이 생기거나 고민이 보이는 듯하면 바로바로 학생과의 상담을 통해 해결할 수 있었다”며 “학생들의 상한 마음과 감성을 치유해 궁극적으로는 학교폭력 예방 효과까지 가져왔다”고 말했다. 김 교사는 남을 배려하고 존중하며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교육이라는 생각으로 인성교육을 위해 행복일기 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매월 4일과 24일 ‘사과한데이, 사랑한데이’ 행사를 열고 사과하고 싶은 사람에게 편지와 사과를 전해주는 시간을 갖는다. 또 바른 언어 사용을 위해 매달 18일을 ‘On-Off 라인 욕 버리는 날’로 정해 온라인에서는 선플달기 운동을, 오프라인에서는 자신이 한달동안 사용한 욕을 솔직히 적어 욕 쓰레기통에 버리는 행사를 한다. “학교폭력같은 갈등은 서로에 대한 ‘사과’와 ‘감사’가 없음으로 인해 발생되는거라고 생각합니다. 작지만 어렸을 때부터 이루어지는 이런 활동들은 아이들에게 우호적인 대인관계를 갖게 하고 행복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는 튼튼한 기초가 되지 않을까요?”
명년(明年)에 있을 지방선거를 앞두고 교육감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출사표를 준비하는 인사들이 많이 있는 것 같다. 선거에 나아갈 때 ‘출사표(出師表)를 던지다.’라는 말을 쓰고 있는데 과연 맞는 말일까 생각해 볼일이다. 또한 ‘출사표를 내다.’라고도 하는데 강한 인상을 주지 못하여 잘 쓰지 않는 것 같다. 사전에는 출사표를 ‘경기나 경쟁 따위에 참가의사를 밝히다.’로 적었는데 제갈량이 쓴 출사표(出師表)는 군사를 이끌고 출병(出兵)할 때 그 뜻을 임금에게 올렸던 문장으로 우국(憂國)의 마음이 담긴 명문장으로 전해지고 있다. 출사표(出師表)는 중국(中國) 촉한(蜀漢)의 승상 제갈량(諸葛亮:181~234)이 위(魏)나라를 토벌(討伐)하러 떠날 때 후주(後主)에게 바친 상소문(上疏文)이다. 여기서 사(師)자는 스승이라는 의미가 아니고 사단(師團) 즉 군사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선거에 나갈 때는 유권자들로부터 선택을 받으러 나가는 것이지 싸움을 하러 나가는 것은 아니다. 선거에서 당선되려면 후보자들끼리 경쟁을 벌여야하기 때문에 출사표라는 말을 사용하는 것 같다.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쓰는 문장, 즉 유권자로부터 선택을 받기위한 출마의 변(辯)이라 한다면 출선표(出選表)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출사표(出師表)는 고금(古今)의 명문(名文)으로 손꼽히는 작문(作文)이다. 227년 제갈량이 조위(曹魏)토벌을 위해 출진할 때 촉한(蜀漢)의 황제 유선(劉禪)에게 바친 글이다. 일찍이 선제(先帝) 유비(劉備)가 촉한을 개국하며 뜻한 바는 한실(漢室)재건과 낙양 환도(還都) 두 가지였다고 한다. 그러나 제갈량은 다급해졌던 것 같다. 그의 나이도 어느덧 오십을 바라보고 선제 유비를 포함해 관우, 장비, 마초 등의 개국 공신들이 하나 둘 죽어갔기 때문이다. 현 황제 유선(劉禪)은 정치를 돌보지 않는데다가 위나라는 문제(文帝) 조비(曹丕)의 훌륭한 치세(治世)아래 날로 강해지고 있었다. 그의 암담한 현실에 가망(可望)을 느끼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런데 위나라에서 조비가 죽고 어린황제 조예(曹叡)가 즉위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그건 제갈량에게 선제의 유업을 이을 마지막 남은 기회였다. 마속의 계략으로 숙적 사마의를 하야(下野)시키는 데 성공하자 제갈량은 독방(獨房)에 들어가 거침없이 글을 써내려갔는데 그것이 바로 출사표(出師表)이다. 그런 연유로 출사표에는 제갈량이 가졌던 북벌에 대한 소명의식(召命意識)이 잘 나타나 있다. 어린 황제 유선을 걱정스럽게 바라보며 조언하는 모습도 자주 보인다. 예로부터 ‘제갈량의 출사표를 읽고 눈물을 흘리지 않으면 충신이 아니다.’ 라는 말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출사표의 원문 중 일부를 소개해보면, 宮中府中, 俱爲一體, 陟罰臧否, 不宜異同. 若有作奸犯科及爲忠善者, 宜付有司, 論其刑賞, 以昭陛下平明之理, 不宜偏私, 使內外異法也 (궁중과 승상부가 모두 일체이니 선과 악을 척벌함을 달리해서는 안 될 것이요, 만일 간사한 짓을 하여 죄과를 범하는 자 및 성실하고 선량한 일을 한 자가 있으면 마땅히 담당자에게 넘겨서 그 형벌과 상을 논하여 그것으로써 폐하의 공정하고 밝은 다스림을 밝혀야 할 것이요, 사사로움에 치우쳐 내외(궁중과 승상부)로 하여금 법을 달리 해서는 안 됩니다.) 마지막문장을 보면, 以諮諏善道, 察納雅言, 深追先帝遺詔. 臣不勝受恩感激, 今當遠離, 臨表涕泣, 不知所云.(좋은 방도를 자문하시고, 좋은 말을 살펴 받아들여 선제의 남기신 말을 깊이 따르소서. 신이 은혜 받은 감격을 이기지 못하는지라, 지금 멀리 떠나게 됨에 표(表)에 임하여 눈물이 나서 말할 바를 알지 못하겠습니다.) 제갈량의 충성심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직선제가 가장 이상적인 민주주의로 생각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특히 교육감을 주민직선제로 선출하여 우리교육이 얼마나 잘못 가고 있었음을 체험하지 않았는가? 교육감은 교육관련 주최자들의 간접선거로 권한을 위임해주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오늘날의 출사표는 국민 즉 유권자를 위해 써야한다. 그럴듯한 공약을 많이 내걸고 유권자의 마음을 얻으려하기 보다는 믿음을 주는 언행을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걸어온 길이 바르고 믿음을 주는 리더십을 가진 인물이 천명(天命)을 받을 것이다. 선거를 6개 월 여를 남겨두고 너무 많은 예상후보자들의 하마평(下馬評)이 무성하다. 출사표를 준비하는 인사들 중에 자신의 영달(榮達)보다는 오직 내 고장과 지역주민을 위해 이 한 몸을 던져 헌신 봉사하겠다는 우국충정(憂國衷情)의 마음으로 출사표를 쓰고 있다면 유권자들을 감동 시킬 수 있고 당선의 영예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름 석 자를 남기려한다든가, 명예욕을 채우고 권력을 누리기 위한 생각으로 출사표를 준비하고 있다면 개인은 물론 그 지역을 위해서라도 출사표를 지우는 것이 더 현명하다고 생각한다.
정부는 지난 13일 ‘시간선택제일자리 활성화 추진계획’을 내 놓았다. 2017년까지 공무원·교사·공공기관 직원 등 공공부문에서 1만6500명을 시간제 정규직으로 임용함으로써 고용률을 2017년까지 70%까지 끌어올린다는 것이다. 10년 이상 답보 상태(현재의 고용률 60.5%)의 고용률을 획기적으로 높이겠다는 정부의 고민을 읽을 수 있는 정책이다. 교육부에서도 시간선택제교사(시간제 정규 교사)를 내년 2학기부터 2017년까지 3,600명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에 대하여 많은 현장 교사들과 교육관계자들이 우려하고 있으며 다음 아고라에서도 반론이 뜨겁게 이어지고 있다. 이 제도가 일자리를 창출하여 고용불안을 해소한다는 측면은 있지만, 직무에 대한 전문성과 계속성을 살리고, 교사로서의 긍지와 만족감을 제공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적지 않은 의문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첫째, ‘시간선택제교사’는 교직의 특수성이 반영되지 않은 제도이다. 교사는 단순한 지식 전달자가 아니라, 학생과의 인격적 유대를 통하여 학생들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끌고, 아울러 학생들을 관찰하면서 개별학생에 맞는 피드백을 제공함으로써 학생의 성장과 발전을 도와주는 사람이다. 그것은 교과지도와 생활지도를 통해서만 이루어낼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시간선택제교사’는 생활지도가 없는 교과지도만 전담하는 반쪽짜리 ‘시간제 강사’로 전락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둘째, ‘시간선택제교사’가 성실하게 교직을 수행할 수 있는지도 문제다. 시간 선택제 일자리는 네덜란드처럼 육아나 건강의 부담으로 전일근무가 어려운 가정주부나 중·고령층에게 제공될 때 직무 만족도도 높고 생활 안정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민주노총이 ‘시간제 일반직 공무원’제도를 시뮬레이션한 결과에 의하면 시간 선택제 일자리의 임금은 월 70만~90만원 수준이라고 한다. 25년을 근속해야 전일제 1년차와 비슷한 기본급을 받게 된다고 하니 직무에 대한 만족도는 아예 고려하지 않은 것 같다. 그렇다면 ‘시간선택제교사’는 아르바이트 수준의 보수에 만족할 수 없는 것은 불 보듯 뻔 한 일이고, 불가피하게 겸직을 하거나 또 다른 아르바이트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되는 것 아닌가. 셋째, 교단이 비전과 목표를 공유하지 못한 채 분열할 것이다. 학교의 인적 구성이 정규교사와 기간제교사, 시간선택제교사 등으로 분화되면서 교육현장은 갈등과 혼란에 빠질 것이다. 정규교사는 신분이 보장되고 진급과 승진에 제한이 없는데, 시간선택제교사는 정규 공무원이라고는 하지만 급여와 승진의 차이에서 오는 박탈감을 견디지 못할 것이다. 교원조직의 당당한 주체가 되지 못한 채 변두리에 서성거리면서 비전과 목표를 공유한다는 것은 애초부터 기대하기 어려운 것 아닌가. 어느 조직이든 구성원들이 비전과 목표를 공유하지 못한다면 그 조직은 갈등과 혼란에 빠지게 된다. 넷째, ‘학생’이 고려되지 않은 ‘시간선택제교사’의 비교육적 시각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는 일자리 활성화 측면에서만 검토한 제도이지 최근 학교폭력의 심화 등으로 제기된 공교육의 위기를 극복하고 창의지성을 키우고, 소통과 협력을 이끌어내야 하는 미래지향의 교육을 펼치는 데에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교원조직의 서열화로 단절된 교육현장에서 학생들이 무엇을 배울까를 생각해 보라. 시간제 일자리를 늘려서 고용불안에 직면에 있는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함으로써 사회의 안정화를 도모하고자 하는 정부의 고육책을 폄하할 생각은 없다. 그러나 교육부의 ‘시간선택제교사’의 도입은 ‘공교육의 위기’라고 진단하고 있는 상황에서 교육현장을 더욱 열악하게 만들 가능성이 매우 높다. 서둘러서 제도를 시행하겠다는 욕심을 버리고, 늦은 감은 있지만, 지금부터라도 교육계 내․외를 망라한 충분한 논의와 검토, 학교 현장과 교원단체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여 미래지향적 백년지대계의 교원정책을 내놓기를 기대해 본다.
요즘 수능 시험을 마친 학생들이 진로 문제를 놓고 여러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다. 다시금 우리 교육 현실을 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 중국 고대 유가의 경전인 예기 학기편에 보면 그 당시 교육 현실도 많은 문제점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오늘날의 교육은 부질없이 책을 되풀이해서 읽히기만 하고 쓸데없는 질문들을 늘어놓고 말만 많이 하도록 하고 있다. 서둘러 나아가기만 할 뿐 실질적으로 알차게 잘 됐는지 살펴보지는 않는다.’ ‘교육자는 제자로 하여금 성실하게 마음에서 우러나는 행동을 하도록 이끌지 못하고 또한 그들의 재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가르치지도 못한다. 생도들이 학문을 배우지만 잘 깨우치지 못하고 배운 바를 세상에 내놓지 못하니 자기를 가르친 선생만 미워하며 원망하게 된다.’ ‘사람들은 학문을 닦는 어려움들을 꺼려하며 진정한 학문의 이익을 알지 못한다. 교육이 피상적으로 행해지며 뚜렷한 결과도 없이 번거로움만 주니, 사람들은 학업을 마치기가 무섭게 그것을 버리고 만다.’ 이렇듯 과거의 어지럽던 교육 현실에서 맹자 선생의 교육론은 신선한 생수와도 같았다. 맹자 선생이 제자 공손추에게 말씀하신 다섯 가지 교육 방법은 어쩌면 지금 우리 교육 현실에서도 여전히 유효하다. 첫째, 교육은 억지로 해서는 안 되고 시우(時雨), 즉 제때에 내리는 비가 초목을 자라게 하듯이 해야 한다. 때에 맞게 자연스럽게 가르쳐야 한다는 뜻이다. 둘째, 교육은 어디까지나 성덕(成德), 즉 덕을 이루게 해줘야 한다. 덕을 이룬다는 목표를 상실할 때 교육은 방향을 잃고 헤매게 된다. 셋째, 교육은 달재(達才), 즉 각자의 재능을 최대한 발달시켜 줘야 한다. 교육을 뜻하는 영어, 에듀케이션(education)은 라틴어 에듀스(educe)에서 나왔다고 하는데 에듀스는 ‘이끌어낸다’는 뜻이다. 제자에게 주입식으로 가르치기보다 그들의 잠재 능력을 적절히 이끌어내는 것이 진정한 교육이다. 넷째, 교육은 답문(答問), 즉 물음에 성실하게 답변해 주는 것이다. 제자의 물음에 답하려다 보면 스승 자신도 스스로 많은 것을 깨우치게 된다. 그야말로 교학상장(敎學相長)인 셈이다. 다섯째, 교육은 사숙(私淑), 즉 혼자서 덕을 잘 닦아 나가도록 해줘야 한다. 처음에는 스승에게서 배우나 마침내 스스로 자립해 학문을 닦아 나가야 하는 법이다. 공손추는 맹자 선생의 다섯 가지 교육방법에 대해 듣고 나서 소감을 피력했다. ‘선생님의 교육 방법은 하도 높고 아름다워 마치 하늘에 올라가는 것과 같아, 거기에 도달하기는 거의 불가능한 듯 싶습니다. 수준을 좀 낮출 수는 없습니까?’ 그러자 맹자 선생은 이렇게 대답했다. ‘뛰어난 목수는 졸렬한 목수가 먹줄 쓰는 법을 잘 모른다 해 그를 위해 먹줄 쓰는 승묵법(繩墨法)을 고치거나 폐하지는 않는다.’ 교육의 목표와 방법은 현실에 좌우되지 않고 백년대계를 내다보는 가운데 고귀한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는 말이다. 어느 시대라도 교육이 반드시 옳고 바른 방향으로 갔던 것은 아니다. 그렇기에 교육본질을 추구하고 원칙을 지켜가는 교육자가 중요한 것이다. 따라서 맹자의 교육철학은 교육 정책이 오락가락하는 이 시대에 깊이 새겨들어야 할 말씀이 아닐 수 없다.
“방송가에 어른거리는 ‘블랙리스트’ 망령.” 어느 중앙 일간지(한겨레,2013.1.8) 사설 제목이다. 사설은 19대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를 지지한 배우 김여진이 방송사 2곳으로부터 출연금지 당한 사실에 “민주주의의 척도로 불리는 언론이 우리 사회에서 아직도 이 정도 수준에 불과한지 자괴감마저 든다”고 쓰고 있다. 이른바 블랙리스트(출연금지자 명단)의 역사는 꽤 오래되었다. 일례로 2009년 10월 9일의 개그맨 김제동 퇴출사건을 들 수 있다. KBS는 2TV 오락프로그램인 ‘스타 골든벨’ 사회자 김제동을 전격 교체했다. ‘스타 골든벨’은 김제동이 4년 동안 진행하면서 시청률 11~12%로 같은 시간대 1~2위 오락프로였다. 사측이 내세운 교체 이유가 황당한 이유이다. 김제동은 노무현 전 대통령 국민장때 서울시청 앞 노제(路祭)의 사회를 보고 노무현재단출범 기념콘서트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기도 했다. 심지어 보수 신문마저 “개그맨 김제동씨에게 다시 마이크를 쥐어 줘라”(조선일보, 2009.10.4)는 사설을 싣기도 했다. 방송인 김미화는 2010년 10월 6일 KBS에 블랙리스트가 존재한다고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파문을 일으킨 김미화 블랙리스트 사건은 KBS의 고소취하로 일단락되었는데, 엉뚱하게도 MBC에서 불똥이 튀었다. 2011년 4월 MBC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김미화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사회자에서 물러나게 된 것. 2003년 10월부터 프로를 진행해온 김미화의 중도하차 역시 블랙리스트 논란과 닿아있다.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후보 지지,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과의 대화’ 행사에서의 사회 등이 이명박 정권의 눈치를 보며 알아서 기는 방송사 행태와 맞물려 퇴출로 이어진 것이라 할 수 있다. 편 가르기의 절정처럼 보여 씁쓸함이 가시지 않지만, 블랙리스트가 방송가에만 어른거리는 것은 아니다. 방송과 함께 언론의 중요한 한 축인 신문사에도 블랙리스트가 있다. 가령 왕성한 필력의 저술가로 잘 알려진 전북대 강준만 교수의 출간 소식은 어느 중앙 일간지에선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필자 역시 최근 어느 지방신문사의 블랙리스트가 되었다. 지난 5월 칼럼 게재 후 보낸 어떤 글도 그 신문에 게재되지 않은 것이다. 통상 한 달, 길어도 두 달 만에 칼럼을 실어온 터라 필자는 의아할 수밖에 없었다. 메일로 물은즉 “앞으로 실을 수 없으니 글을 보내지 말라”는 답이 돌아왔다. 납득될만한 어떤 이유도 없었기에 응당 황당해하는 가운데 떠오르는 게 있었다. 그 이전 또 다른 신문에서 겪은 그런 일이 그것이다. 그 신문사는, 그러나 3개월 후 필자의 칼럼을 다시 게재하기 시작했다. 두 신문사가 갑자기 필자를 블랙리스트 취급한 것은 도교육청 내지 교육감 비판 칼럼 게재 후부터라는 공통점이 있다. ‘개방형 교장은 본청 장학관 자리인가’와 ‘여비규정, 학생불편 교사희생 강요’가 그것이다. 설마 그게 아닐 걸로 믿지만, 도교육청이 교사의 이런저런 쓴소리에 대해 시정이나 개선은커녕 광고 따위로 신문사를 압박한 것이라면 이는 보통 문제가 아니다. 그리하여 필자를 때아닌 블랙리스트로 내몬 것이라면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더욱이 자타가 인정하는 진보 교육감 재임중인 도교육청에서라면 그런 일은 도저히 할 짓이 아니다. 그런 의혹조차 불거지게 해선 안된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신문사 역시 그런 의혹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디. 지방신문의 열악한 재정환경을 이해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그런 이유로 필자를 블랙리스트로 내친 것이라면 과연 언론이 무엇이어야 하는지, 앞의 한겨레 사설에서처럼 “자괴감이 안드냐” 묻고 싶다.
간밤에 비가 왔다. 얼마나 유익한 비인지 모른다. 학교가 한결 깨끗해졌다. 학교 주변의 초엽(草葉)이 새 맛을 낸다. 가을의 끝자락에 볼 수 있는 단풍이 가추(嘉秋)의 계절임을 실감케 한다. 거기에다 아침에 일찍 출근하셔서 청소하시는 선생님, 당직하시는 주사님, 사감장 선생님, 요리하시는 여사님들을 보면 생기가 돈다. 이분들이 우리 학교의 보배요, 꽃이다. 우리 학교 선생님들과 교직원들은 ‘열심’이 남다르다. 자진함이 돋보인다. 성실함이 빛난다. 진지함이 묻어난다. 나태한 자가 아무도 없다. 모두 자기의 맡은 일을 부드럽게 잘 처리한다. 이런 분들로 가득 차 있으니 학교가 발전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런 교직원 속에서 생활하니 늘 감사와 감동과 감격이 있게 된다. 학교도 오시는 이마다 좋다고 칭찬이 자자하다. 얼마 전 퇴직하신 교장선생님 네 분께서 오셨는데 학교가 깨끗하다고 하신다. 정비가 잘 되었다고 하신다. 전망이 좋고, 모든 것이 잘 갖추어져 있다고 하신다. 학교 선생님이라면 누구나 근무하고 싶은 학교다. 감동을 주는 책은 언제든지 읽어도 또 읽고 싶다. 특히 고전소설은 더욱 그러하다. 어릴 때부터 ‘이도령과 춘향’이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암행어사(暗行御史) 출도(出道)야 하면 신이 난다. 속이 시원해지고 후련해진다. 어사출또 또는 어사출두(出頭)라고도 하는 출도(出道)는 언제나 기다리고 기다리는 말이다. 등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말이다. 춘향전은 답답함을 가지고 읽어야만 한다. 안타까움을 지니면서 읽어야 한다. 언제 빛을 보려나 하는 마음으로 읽게 된다. 먼저 춘향이의 사람됨에 감탄하게 된다. 여주인공 춘향이는 상민 출신이다. 그러함에도 됨됨이는 옥과 같이 빛난다. 어질고 착했다. 글읽기에 골몰했다. 예모정절(禮貌貞節)을 일삼았다. 효행이 뛰어났다. 이러면 우리가 목표로 삼는 높은 인격과 탁월한 실력을 겸비한 세계선도적 인재가 되기에 충분하다. 하나도 버릴 것이 없다. 춘향이의 지조(志操), 절개, 정조는 대단했다. 신관 사또의 그런 고초 속에서도 변함이 없었다. 지킬 것 끝까지 지키는 지조(志操)가 돋보였다. 남자의 주인공 이도령은 서울 양반 가정의 출신이다. 아버지는 충신과 효자였다. 문벌 좋은 가문의 아들이다. 풍채가 뛰어났다. 지도자가 지녀야 할 네 가지 자질이 신언서판(身言書判)이라고 하지 않았나? 신(身)은 풍채다. 언(言)은 언변(言辯)이고 서(書)는 글쓰기, 즉 문장력이고 판(判)은 판단력이다. 이도령이 풍채를 지녔다. 도량(度量)은 푸른 바다 같이 넓었다. 즉, 넓은 마음, 깊은 생각이 바다가 같았다. 지혜는 활달했다. 지혜가 넓고 컸다. 문장은 이태백과 같이 탁월했다. 글씨는 왕희지와 같은 서예가였다. 그러니 이도령과 춘향이는 집안의 출신을 빼고는 됨됨이가 어금버금하였다. 그 당시에는 용납되지 않는 사랑이 펼쳐진 것이다. 이게 혁신(innovation)이고 획기적인 것이며, 패러다임 전환이다. 이 소설은 이것 때문에 가치가 높다고도 할 수 있다. 짧은 기간에 사랑을 나누고 백년가약(百年佳約)을 맺었다고 정절을 지키며, 약속을 지키는 이는 드물다. 가문이 다르고 어른이 반대하는 결혼이 쉬운 일이 아니다. 요즘도 아니고 양반, 상놈의 차별이 심한 시대에는 더욱 그러하다. 어디 선비 집안의 아들과 여염(閭閻)집 딸의 혼사(婚事)는 꿈도 못 꿀 일이다. 그런데 성사하게 되었고 결혼을 하게 되어 3남 2녀의 자녀까지 낳는다. 순수한 사랑은 더욱 빛난다. 끝은 아름답다. 빈부귀천을 초월하였다. 고난 고초를 이겨내었다. 결국은 이루어내었다. 이런 사랑을 그려내었으니 지금까지 사랑을 받는 소설이다. 새로 부임한 신관 사또 변학도의 인물됨은 모자람이 많았다. 성정이 괴팍했다. 성격이 붙임성이 없고 까다롭고 별났다. 거기에다 인성교육이 안 되어 실덕도 했다. 덕망을 잃었다. 행동이 부실했다. 판결을 잘못했다. 시시비비를 가려내지 못했다. 인성교육을 잘못 받아 인품이 뛰어나지 못하면 높은 자리에 앉아도 문제만 일으킨다. 그래서 교육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이 인성교육이고 다음이 실력교육이다. 지식교육이다. 학력향상이다.
기념식 장면23일 오후 2시부터 우면동 소재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컨벤션 홀에서 한국교총 창립 66주년 기념식과 제99회 대의원 총회 개최가 열렸다. 제34대에 이어 35회 회장으로 당선된 안양옥 회장은 교육 제자리 찾기 운동으로 제2의 새교육 개혁 운동을 추진한다고 선언하였다. 기념식에서는 20년 이상 장기 근속자와 10년 이상 장기 근속자에 대한 표창이 있었다. 김민하 전 회장은 축사에서 '한국교총이 교원의 권익 옹호를 위하여 1998년 7만 여명이 한강 둔치에 모여 교원 정년을 65세에서 60세로 낮추는 것에 대하여 항의함으로 62세로 조정되는 결과를 얻게 되었다면서, 이로행동하는 교총의 면모를 보였다'했고, 안양옥 회장은정치권이 교육 현실을 무시하고 학부모와 학생이 주체가 되는 교육개혁을 진행하면서 교원의 사기는 떨어지고 교권이 추락되었으며 이때부터 교실 붕괴가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를 개혁하기 위하여 교원이 중심이 되어 행동하는 교총으로 거듭나기 위하여 신명을 바쳐 헌신하겠다면서 교총 대의원과 사무직원에게 호소하면서 교원이 주인이 되는 교총을 만들겠다고 선언하였다. 이에 정책결의분과 위원회의 교육선언안 심의를 거쳐 본회의에서 필자는 정책결의분과 위원장 자격으로 심의 내용을 보고하면서 교육선언문에 담긴 내용을 정부와 정치권에 강력히 전달하여 학교현장의 요구가 관철될 수 있도록 활동할 것을 강조하였다. 이어 교육선언문은 안양옥 회장의 사회로 본회의에서채택함으로 이를 박만근 정책결의분과위원회부위원장(대구 신성초 교장)과 장승심 서기(제주 영평초등학교 교감)이 낭독하는 순서를 가졌다. 교육선언의 배경은 총체적 위기에 직면한 우리 교육을 다시 세우고, 교육의 본질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것으로 새교육 개혁 운동을 위한 우리의 결의, 새교육 개혁을 위한 우리의 요구를 담은 것으로 교원 정년의 환원, 공로연수제 도입, 정규직 시간제 교사 도입 문제, 학교폭력 유공 교원 가산점 부여제도의 문제점 개선 등 현장 교육 문제의 지적과 이의 개선 사항을 담고 있다.
최근 한국 교육계가 ‘학교폭력 예방 및 기여 교원 승진 가산점 부여’ 문제와 ‘시간선택제 정규직 교사제’ 도입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학교폭력 예방 및 기여 교원 승진 가산점 부여’ 문제는 대상자 선정의 공정성과 타당성 담보 문제가 이슈이고 ‘시간선택제 정규직 교사제’ 도입 문제는 우선 우리 교육 사회의 시스템이 전혀 부합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핵심이다. 벌써부터 한국교총, 전교조 등 교육교원단체, 교직단체들은 절대 반대를 외치고 나섰다. 결사적으로 도입을 저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서 걱정이다. 댁구민 홍보 및 서명운동, 철회운동 전개 등으로 국민 정서가 더욱 혼란에 빠질 우려가 있어서 걱정이다. 예비교사인 교육대학교 학생, 사범대학 학생들도 부정적 의견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선택제 교사 3600여명을 증원하려면, 그 예산으로 아예 정규직 1800여명을 증원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도 많다. 국민행복교육을 기치로 내건 박근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고용률 70% 로드맵’ 정책의 일환으로, 교육부는 교사들의 법정 근로시간의 절반인 하루 4시간(주 20시간)근무를 기본으로 오전 또는 오후만 근무한다거나 격요일별 근무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정규직 시간선택제교사 채용근거를 마련, 교육공무원임용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하고 내년 2학기부터 시간선택교사제를 2017년까지 3,600여명을 채용할 방침이다. 물론 현 정부의 일자리 창출 의지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만, 교직 사회와 학교의 특수성을 간과한 채 비환경친화적 정책인 시간제교사의 도입은 수업 외에 학생과 하루 종일 함께 생활하며 생활지도, 진학상담 등의 직무를 맡고 있는 교직의 특수성과 전문성을 크게 훼손할 우려가 큰 정책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시간제 공무원 채용 정책의 교육계 적용 제외를 고려해야 할 것이다. 그만큼 정규직 교사 임용 인원을 증원하는 쪽으로 재고돼야 한다. 특히 교과‧생활, 인성‧진로 지도 맡는 교사직무 특수성 고려해 교육계는 별도로 도입해야 한다. 일자리 창출 노동정책의 일방적 전면 적용시, 교육의 전문성‧특수성 붕괴 초래되고 수업은 단순 노무화되고, 교사는 노동직화될 우려가 있다. 또 교육은 일반행정과 달리 학생의 삶과 함께 하는 전인교육의 과정이라는 점도 간과해선 안 될 것이다. 일자리 창출에만 함몰된 정책은 교육사회를 더욱 갈등을 부채질할 우려가 있다. 특히 담임교사와 친화감(rapport)이 중요한 우리나라의 학교현실에서는 더욱 시간선택제 교사제의 어려움이 상존하고 있다. 2013학년도 기준 전국의 10만 8728개 학급 중 약 15%의 학급을 기간제 교사가 담임을 맡고 있는 현실에서, 학교폭력과 학생인권조례로 인해 학생생활지도의 어려움이 더욱 가중되고 있고 있다. 그러므로 근로시간 개념에 치우친 시간제교사 채용보다는 이러한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타개할 수 있는 정규 교사 증원 등 교사의 역할과 함께 학교현장의 요구가 반영된 정책 구현이 요구되고 있다. 사실 청년백수, 88만원 세대 등의 청년 고용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어렵기는 하겠지만, 연차적으로 정규 교사를 확대 임용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교사들도 안정되게 교직에 종사할 수 있고, 교육당국도 일관성 있는 교원 정책을 펼칠 수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시간선택제 교사제도는 임시방편은 가능하겠지만, 근본적인 양질의 고용 일자리 창출과는 거리가 있는 게 사실이다. 무리를 하면 일반 공무원까지는 도입이 가능한 제도라고 할 수 있지만, 하루 종일 학생들과 생활하는 교사를 정규직으로, 시간선택제로 임용하는 제도는 학교 현장의 혼란을 가중할 우려가 농후하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절대 안 된다.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라는 제도 취지를 십분 이해해도, 교직사회 적용시 현장 적합성 없는 정책은 실패할 수밖에 없음이 자명하다. 시간제 공무원 도입은 기본적 전제가 ’일자리 창출‘을 기본으로 하고 있지만, 그것이 피교육자인 학생의 학습권에 기여할 수 있는가가 최우선 판단기준이 되어야 한다. 시간선택제 공무원 증원에서 시간선택제 교사는 별도로 고려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사실 학교는 수업만 하는 곳이 아니다. 수업, 업무, 생활지도, 인성교육, 진로교육, 인간관계 형성 등 삶의 종합적인 가르침과 배움이 이루어지는 곳이 곧 학교이다. 학교를 단순히 수업를 진행하는 곳이라는 협의 개념으로 접근하면 어려움이 있는 것이다. 오히려 학생들이 학교에서 삶의 기초기본을 배우는 것은 수업 외의 활동이 더 중요한 것이다. 교실에서 이뤄지는 수업은 단순히 가르치는 업무 개념만이 아닌 학생들과의 관계형성 속에서 이뤄지는 총체적인 행위로서, 지속성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일반 행정 단위의 반복적 업무를 맡는 시간제 공무원 채용 방식의 적용 자체부터가 무리이다. 시간제교사를 교육계에 도입하는 것은 수업을 단순 노무 개념으로 바라보고 교사를 ‘노동직화’와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특히, 현재도 교과지도 외 생활지도와 진로상담을 담임교사가 적극적으로 하지 못해 공교육에 대한 불만이 가중되고 있음을 직시할 때, 시간제 정규교사 도입은 이를 개선하기는커녕 더 증폭시키는 교육공동체 불신 정책임을 유념해야 한다. 정부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 시간제 선택제 공무원제를 도입하고자 한다. 하지만 이미 서울특별시 등 지방자치단체에서 계약제 공무원인 시간제 공무원 제도를 도입하여 주차단속 등 단순 노무에 활용하고 있음을 눈여겨 보아야 한다. 물론 정부의 시간선택제 교사제를 포함한 시간선택제 공무원 도입은 기존의 계약직 공무원과는 다른 신분보장을 고려하고 있다. 승진, 승급, 겸직 등 신분보장은 물론 연금지급까지 고려하고 있다. 공공부문에서 시간제공무원을 선발하면서 정규직인 시간선택제 교사를 임용하고자 하는 의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직과 학교는 그 특수성에 비춰볼 때 시간선택제 교사제는 현실적으로 맞지 않다. 물론 일자리 창출이라는 의도는 십분 이해하지만, 교육정책은 개선과 혁신 등 좀 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자못 이 시간선택제 교사제는 개악이 될 우려가 없지 않다. 학교교육은 무한하게 이루어져 진행되는 것이고 학생들이 졸업하면 또 다른 학생들이 입학하여 항상 학생들로 가득찬 곳이 학교이다. 학교 현실을 외면한 교육정책, 급격한 교육여건 변화로 인한 타격은 학생들에게 직결된다. 학생들이 가장 큰 피해자가 된다. 일반 공무원과 교직이 다른 점이 바로 이런 것이다. 미래 세대들에게 이 시대 성인들의 잘못된 정책이 피해를 주면 그것은 국가 미래에 치명상을 입히는 결과를 초래한다. 그러므로 새로운 정책을 도입하려면 숲과 나무를 보고 노심초사해야 하는 것이다. 학생의 전인적 성장과 발달 특성을 고려할 때 교사 1명이 교과를 가르치는 교과통합적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초등의 경우, 시간제 교사 도입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고, 중등의 경우에도 교과영역의 경우 시험 출제, 수행평가 활동, 야외체험학습 활동 등 다양한 교육과정 편성에 따른 업무의 난이도와 적합성으로 인해 일일 4시간, 또는 격요일제 근무의 시간선택제 교사에게 교과영역 업무를 맡기는 것은 한계가 있다. 게다가 시간제교사의 직무 특성상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며, 학생 개개인의 특성을 고려한 전인교육의 주체로서 제 역할을 수행하는데 제한일 있을 수 밖에 없다. 작금의 학교 사회의 문제인 학교폭력예방, 교사와 학생 인권 보장, 생활지도 강화 등과의 연관 관계도 숙고해야 할 것이다. 시간선택제 교사가 전일제 근무자인 일반 정규직 교사로 매년 교사임용고사를 응시하려고 대들 때 학교 현장의 혼란도 감안해야 할 것이다. 특히 교원단체, 교직단체, 시민단체 등에서 걱정하고 있는 시간선택제 교사의 승진, 승급 문제, 보수 문제, 교육이 질적 저하 문제, 일반 정규직 교사와의 대우의 문제 등이 산적할 수 밖에 없다. 학교 사회에서 일반 정규직 교원, 시간선택제 정규직 교사, 기간제 교사 등이 서열화 삼분되어 보이지 않는 갈등과 차별이 유발될 우려도 없지 않다. 학교 구성원 간 갈등 확산 및 교직원간의 위화감 등으로 협력시스템을 저하시킬 수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시간선택제 교사는 담임 등 업무분담과 행정업무, 그리고 학교행사 등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기존 교원에게 그 업무가 전가될 수밖에 구조로 인해, 교원간의 갈등이 더욱 확산 될 수밖에 없다. 또 정규교원에 비해 책임과 권한이 적은 비정규직, 시간제 정규교원의 증가는 교사들 간에 보이지 않은 벽이 생기게 되고, 학교운영과 학생지도 등 전반에 걸쳐 협업시스템을 저해할 우려도 많다. 이제라도 시간선택제 교사제는 다양한 이해당사자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보다 바람직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현직 교사, 예비 교사, 학생, 학부모, 교원단체, 교육단체 등 국민들의 의견을 두루 수렴하여 차후 일정을 조절해야 할 것이다. 일방적 밀어붙이기 교원정책의 피해는 결국 애먼 학생들에게 돌아간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될 것이다. 결국 시간선택제 교사제 도입은 처음부터 아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것이다. 여론 수렴, 다른 나라의 사례, 일반 공무원과 교사의 특이성 비교, 차후의 교원 정책과 신분 보장 등을 두루 고려하여 보다 바람직한 방안을 창출하여 도입해야 할 것이다. 한편, 결사 도입 저지, 겅력 투쟁을 천명한 한국교총과 전교조 등 교육단체, 교원단체, 교직단체 등의 요구도 압력단체의 이기주의라고 치부하지 말고 적극 검토하여 수용할 것은 폭 넓게 수용하기를 기대한다. 더구나 근래 교육계와 교직 사회, 학교 사회가 갈등 대립, 반목 등으로 어수선한 데 이 시간선택제 교사제 도입 문제로 사분오열로 분열, 갈등이 심화되는 것을 교육행정 당국은 방지하는 데 행정력을 경주해 주길 기대한다. 환언하면 도입하더라도 일반 시간선택제 공무원들과는 임용체제를 갖춰야 하고 학교 현장의 문제점을 해소 및 최소화하는 사전 장치를 구축한 후 도입해야 할 것이다. 다른 물론 그 과정에서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고용 확대라는 대전제도 충분하게 감안돼야 할 것이다.
13일 한국교총회관 단재홀에서 열린 ‘제3회 스마트교육 모바일 앱 공모전 결선대회’는 최종 결선 무대다운 긴장감과 참가 선생님들의 열정이 묻어났다. 총 259편의 응모 작품 중 2차 심사를 거쳐 최종 결선에 오른 8팀은 이날 프리젠테이션 발표와 시연을 통해 대상, 금상, 은상을 겨뤘다. 최종 심사 결과 대상을 수상한 윤종은 경기 관모초 교사는 체험학습 장소에 대한 정보를 축적·활용할 수 있는 앱 ‘우리 어디가?’를 선보였다. 지역, 학년에 따른 체험학습 장소를 제시하고 키워드 검색이 가능하도록 함으로써 활용도를 높였고 학생이 직접 보고서나 리뷰를 작성하고 사진을 올릴 수 있도록 해 자기주도적 학습을 가능하게 했다. 또한 카카오톡을 연동해 체험학습 장소를 추천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트랜드에 맞는 앱을 구현했다는 평을 받았다. 금상을 수상한 ‘클래스 마일리지’ 팀(김경민 경북 상모초 교사·김경미 경북 형일초 교사)은 학생생활지도를 목적으로 하는 앱을 개발했다. 교단에서 교실의 학생들을 바라보는 것과 같이 한눈에 파악될 수 있는 학생 배치도를 기반으로 과제, 발표, 출결 등 학생 생활과 행동 기록에 따른 마일리지 등을 관리할 수 있도록 했고 누적되는 기록을 기반으로 학생 상담, 보상제도, 문자를 통한 학부모와의 피드백 등이 가능하도록 했다. 공동 금상을 수상한 ‘맞춤법의 달인’ 팀(김기현·서인선 경기 매향여자정보고 교사)은 게임 형식에 순위제도를 도입해 학생의 흥미를 유발하고 도전의식을 키우면서 맞춤법 공부까지 할 수 있는 게임식 맞춤법 퀴즈 앱을 개발했다. 그밖에 급식 식단과 학생 개개인의 알레르기 식품 정보를 연동해 주의해야 할 메뉴를 해당 학생과 교사, 학부모에게 전달해주는 ‘Alle-Food’, 학생들이 직접 교과 문제를 출제하고 토론주제를 정해 토론활동을 펼칠 수 있는 ‘나는 출제자다’ 등의 앱이 은상을 거뒀다. 심사를 맡은 장영현 배화여대 컴퓨터정보학과 교수는 “이번 공모전을 기반으로 훌륭한 앱이 전국 학교와 교사, 학생들에게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고 모진철 SK플래닛 팀장은 “사업화시키고 싶은 아이디어가 많다”며 “학생과 교육을 위한 어플리케이션을 만드는 교사의 열정에 감동했다”고 말했다. 올해 세번째로 열린 스마트러닝 모바일 앱 공모전은 한국교총과 SK텔레콤이 주최하고 교육부와 원더풀소프트가 후원한다. 대상에는 교육부장관상과 해외연수 및 부상품이, 금·은상에는 교총회장상 또는 SK텔레콤 대표이사상과 해외연수 및 부상품이 수여된다. 입상자 명단 한국교총 홈페이지(www.kfta.or.kr)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