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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우리학교 2학년 ○반 담임인 A교사는 1학기 동안 일부 아이들의 소소한 일탈로 얼굴에 그늘이 지곤 했다. 한 명의 제자를 전학까지 보내면서 의기소침은 더해갔다. 여름이 가고 2학기. A교사가 수업공개에 나섰는데 담임 반이 아니었다. 마음에 짚이는 게 있어 “왜 선생님 반과 하지 않으세요?” 물었다. A교사는 잠깐 고민에 잠기더니 결국 본인 반에서 공개수업을 하겠다고 했다. 공개수업 사전 대화에서 A교사는 “우리 반은 5개 중국어반 중 집중도와 학업 성취도가 가장 낮지만 게임수업을 할 때는 가장 적극적이고 명랑한 반”이라고 말했다. 이어 “입시와 직접 관련이 없는 만큼 재미있고, 즐거워야 아이들이 관심을 갖는데 어떻게 하면 흥미로운 수업을 만들 수 있을까가 요즘 고민”이라고 했다. 그리고 본 수업의 목표는 교통수단과 장소명사를 발음이 부정확해도 중국어로 말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나는 A교사와 아이들의 관계에 대한 생각을 마음 속 괄호 안에 넣어두고 수업나눔에 임했다. 공개수업에서 A교사는 아이들을 중국어 이름으로 불렀다. 제 이름을 불렀는데 못 알아들을 땐 친구들이 “너 이름 부르시잖아~” 알려주기도 했다. ‘아이엠 그라운드’, ‘파리채’ 게임으로 아이들은 시종일관 신났고 교실 밖까지 웃음과 함성 소리가 울렸다. 수업 후, 나와 수업동영상을 함께 본 A교사는 얼굴에 환한 미소가 피어올랐다. 엉터리 성조에 친구들의 소리에 묻혀 입만 뻐끔거리는 모습도 있었지만 아이들 모두 수업에 몰입하고 즐거워하는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오늘 수업에서 가장 의미 있었던 지점을 물었다. A교사는 “이왕이면 중국어시간이 즐거웠으면 좋겠다고 늘 생각했고 그래서 게임으로 배우기를 의도했는데 이렇게 호응이 높을 줄 몰랐다”고 답변했다. 나는 다시 “혹시 다른 반에서 공개수업을 하려 했던 것과 관련이 있느냐”고 여쭸다. 그랬더니 A교사는 “다른 반에서는 언제나 수업만족도가 높았는데 정작 우리 반에서는 자꾸 잔소리 하고 화를 자주 내게 돼 불편하고 수업 열기가 부담스러웠다”고 토로했다. 1학기 때 진통을 겪는 과정에서 아이들이 자신에게 적대감을 갖고 있을 거라 지레 짐작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아이들의 모습을 보니 자신이 뭔가 오해하고 있었던 것 같다는 것이다. 나는 다른 수업장면들도 함께 보자고 했다. 먼저 도움반 친구 진영(가명)이가 갑자기 울기 시작한 장면이다. 그러자 같은 모둠 아이들은 진영이를 토닥이며 달랬고, 이후에도 수업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배려하고 있었다. 또 한 장면은 중국어 실력이 뛰어나지 못한 은수(가명)가 파리채 게임에서 학습지를 보아가며 순발력을 발휘하여 문제를 척척 풀어 맹활약을 하면서 스스로 성취감을 느끼는 모습이었다. 나는 그런 은수를 인터뷰해 그 모습을 A교사에게 보여드렸다. 화면 속 은수는 “제가 파리채를 잡으면 모둠점수가 떨어질까 봐 걱정했는데 우리 모둠친구들 뿐 아니라 다른 모둠 친구들까지 제 이름을 부르며 격려해 줘 용기가 났다”고 말했다. 이번 시간에 외운 단어를 말해 보라고 했더니 일곱 단어 이상을 줄줄이 답변했다. 수업과 인터뷰 장면을 본 A교사에게 “어떤 생각이 드시느냐”고 물었다. A교사는 “공개수업에 최선을 다해 참여하려고 애쓰는 모습에 감동 받았고, 그것이 자신에 대한 배려의 마음이라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수업나눔은 그렇게 마쳤다. 하지만 A교사에게 수업나눔은 끝이 아니었다. 다시 반복해서 봤던 수업장면과 “요즘 선생님 반 아이들과 어떠신가요?”라는 내 질문이 마음에 남아 밤새 뒤척였다고 했다. 괄호 속에 넣어두었던 나의 염려, 즉 담임 반에서 수업할 때마다 느꼈던 ‘두려움’의 실체와 직면한 것이다. 다음 날 수업에서 아이들을 다시 만난 A교사는 “얘들아, 난 너희들의 담임이어서 너무 좋아. 너희들을 사랑한다”고 가슴 벅찬 고백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1학기 사건들을 겪으면서, 특히 친구를 전학 보내면서 선생님을 원망했겠지만 나도 가슴이 너무 아팠다”고 말하며 아이들과 가슴 속 응어리를 함께 풀었다고 했다. A교사는 이번 공개수업을 통해 아이들과의 정서적 공감대를 확인한 것 같다. 아이들을 늘 사랑으로 바라보면서도 일련의 사건을 겪으며 확신이 흔들리고 두려웠던 것뿐이었다. 이제 A교사와 아이들은 친밀한 관계로 협력의 공간을 열어가며 모두가 성취감을 맛보는 수업을 만들어 가고 있다. 교사도 아이들이 두려울 때가 있다. 하지만 아이들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오해에 갇혀서는 좋은 수업을 만들어 갈 수 없다. 아이들과의 친밀감, 정서적 공감은 어쩌면 좋은 수업을 하기위한 튼튼한 기초공사와 같은 것이다. 이것이 아이들과의 친밀감을 높이기 위해 교사가 먼저 다가가야 하는 이유이다.
정치권의 만18세 선거연령 하향 추진에 학교 현장에서 긍정적 의견과 함께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청소년 참정권 확대와 세계적 추세에 부응한다는 기대를 하면서도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 보장’이라는 헌법가치 훼손과 학교현장의 선거장화를 걱정하기 때문이다. 가까운 예로 일본은 지난해 만20세에서 만18세로 선거연령을 하향하고, 청소년 정치활동을 일부 허용해 학교의 고민이 크다. 학생이 학교에서 특정 정당과 정치인을 찬성, 또는 반대하는 등의 정치적 발언이나 유인물 배포, 1인 시위를 할 경우에 대한 대책과 제한 지침 마련에 문부과학성이 나선 상태다. 고3 학생들에게 선거권이 부여될 경우 학교는 ‘정치 무풍지대’가 아니라 ‘정치 태풍지대’로 변화할 수 있다. 표를 얻기 위한 정치인들의 고교 방문과 정치선전이 가열되고 학생 간 특정 정당과 정치인에 대한 지지와 반대, 공약 유인물이 넘쳐나 수능 등 차분한 입시준비에 차질이 예상된다. 학생지도권이 약화된 교사가 교실 안팎에서 학생들의 정치활동을 얼마나 제지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최근 성인 국민을 대상으로 ‘18세 선거권’ 여론조사를 한 결과, 찬성 46%, 반대 48.1%로 나타났다. 또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2015 아동청소년 인권실태 연구Ⅴ’에서 중·고생 7518명을 설문조사한 결과를 보면 선거연령 하향보다 현행유지 또는 상향 의견이 두 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학교 내 정치장화를 학생들도 우려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학생들의 의견을 교육정책에 반영하는 것은 다양한 의사소통과 경로를 통해서도 가능하다. 서둘러 선거권을 부여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학교의 정치선거장화 차단 방안이나 고3 학생들이 포함되지 않도록 학제개편 논의가 선행돼야 한다. 정치권은 정치공학적 접근에서 벗어나 학교현장의 우려를 감안해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충남 서령고(교장 한승택)는 2017년 1월 14일 국민대학교 주최 학과별 전공체험 프로그램을 서령고 교정에서 개최했다. 고교생들에게 미리 전공을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와 실질적인 진로탐색에 도움을 주고자 마련한 행사다. 오후 12시 30분부터 15시 30분까지 실시된 이날 행사에는 충남 서북부지역 남녀 고교생 300여 명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진행된 프로그램으로는 경영학과의 '두근두근 기업마블', 경제학과 '게임으로 배우는 경제', 법학부 '솔로몬의 선택 법률빙고게임', 행정정책학부 '너와 나의 행정', 건축학부 '콩닥콩닥 메이킹 브릿지', 기계시스템공학부 '리틀 비츠(소리엔진자동차 만들기)', 소프트웨어학부 '카드보드로 체험해 보는 가상현실', 식품영양학과 '건강식품 만들기', 응용화학과 '알록달록 화학나비 만들기', 전자공학부 '터치램프 만들기', 공연예술학부 '공연예술 및 연극 체험' 등이 인기리에 진행됐다. 서령고는 이번 행사를 통해 고교와 대학 간의 소통을 통한 바람직한 학생부종합전형 운영 방안을 모색할 수 있었으며, 학생들의 꿈과 끼를 발현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수 있었다. 또한 대학과 고교 간 연계 프로그램을 통해 예비수험생들의 진로 및 진학선택에도 큰 도움이 됐다는 평이다.
고집 센 7살 아들과 제자들다양한 의견 받아들일 수 있게유명 철학자 37인의 명언을일상대화 형식으로 쉽게 정리 “제 아들이 이번에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데 고집이 굉장히 셉니다. 제자 중에도 그런 아이들이 적지 않고요. 고민이 적지 않았는데, 다양한 철학자들의 생각을 통해 바꿔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근 ‘아빠와의 대화로 배우는 철학자의 생각’을 펴낸 권오득 경남 신양초 교사. 그는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를 이렇게 설명하며 “아이들이 다양성을 인정할 수 있는 어른으로 자라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바랐다. 권 교사가 그 방법으로 철학을 고른 것은 다른 어떤 분야 이상으로 우리의 삶에 밀접히 닿아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철학을 거대 담론으로만 받아들이는 선입견을 바꿔주려는 의도도 있었다. “작은 역사라는 말이 있습니다. 한 사람의 일상이 모여 개인사가 되고, 그게 모여 하나의 역사가 된다는 개념입니다. 철학도 마찬가지예요. 우리 일상의 작은 생각이 모여 한 사람의 인생관이 되고, 공통되는 부분이 모여 하나의 거대한 철학이 되는 것이죠.” 이런 의도를 전하기 위해 찾은 방법이 대화 형식이다. 가족 간, 친구 간에 흔히 있는 대화를 통해 고금의 유명 철학자 37명의 명언과 주요 개념 42가지를 소개했다. 예를 들어 헤겔의 변증법은 만화책에 대한 부자의 대화로 풀었다. ‘만화책이 공부에 방해되니 읽지 마라’는 아빠와 ‘한국사가 너무 어려워 만화책을 안보면 공부가 더 안 된다’는 아들이 ‘학습 만화책은 보기로’ 합의하는 대화를 통해 ‘정반합’을 설명하는 방식이다. 어린 아이들도 부담 없이 쉽게 읽고 나름의 생각을 해볼 수 있도록 부차적인 내용은 전혀 담지 않았다. 미리 책을 본 동료교사와 학생 몇 명이 철학자에 대한 간단한 소개 정도는 있는 게 좋겠다고 했지만, 자유로운 생각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반영하지 않았다. “요즘은 좀 나아졌지만, 우리가 시나 문학을 배울 때는 작가에 대해서도 다 암기해야 했습니다. 작가에 대해 묻는 시험 문제도 나왔고요. 그러다 보니 작품 자체를 느끼기 어려웠습니다. 철학자에 대해서도 그런 설명을 해 놓으면 독자들이 철학적 명제 자체를 순수하게 이해하기 어려울 거라 봤습니다.” 그렇게 뺄 것 다 빼고 102쪽 분량의 철학책이 완성됐다. 글자 수도 많지 않아 겉모습만 보면 딱 시집이다. 아이들이 읽기에 전혀 부담이 없다. 권 교사가 이 책을 내기까지는 고민도 많았다. 철학 전공자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고교 시절 우연히 ‘철학 에세이’란 책을 접한 후 보통 사람보다 좀 더 관심이 있었고, 대학에서 독어독문학을 전공하며 연계 학문으로 다루기는 했지만 엄밀히 말해 아마추어다. 졸업 후에도 30대 초반까지 통번역가로 활동하며 철학과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었다. 그럼에도 펜을 든 것은 30대 중반 교대로 편입해 35세에 교직에 입문한 후 변화하는 제자들의 모습을 보며 다른 직업에서는 찾을 수 없는 큰 보람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런 제자들과 커가는 아들이 다양성을 존중하는 어른으로 성장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 “예전 같았으면 이런 책 못썼을 겁니다. 깊이가 부족하고 말장난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아서죠. 하지만 아이들이 생활 속 작은 철학에서 출발해 타인의 의견을 그 자체로 이해할 수 있는 유연한 어른이 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서 용기를 냈습니다. 작은 도움이라도 됐으면 합니다.”
올해도 교육부는 국가시책사업이라는 명목 하에 무수히 많은 사업과 예산을 마련하고 사업 추진에 만전을 기해달라는 공문을 시달했다.다문화학생의 적응지원을 위한 맞춤형 교육,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체험형 예방교육 확대, 게임 과몰입 예방 및 건강한 인터넷‧스마트폰 자율 조절 능력 함양을 위한 예방프로그램 확대, 학업중단숙려제 운영, 대안교실, 대안위탁기관 운영, 체육‧예술교육을 통한 인성함양 등등….학생들의 학교적응력 향상을 위해 실시되는 사업이 열거하기도 힘들 정도로 많다. 이 모든 사업의 공통점은 학생을 지도하고 가르쳐야 하는 교육의 대상으로 바라본다는 점이다. 단 한명의 어른이 아이 변화시킨다 조세핀 김 하버드대 교수는 “아이를 진심으로 돌봐주는 단 한명의 어른만 있으면 그 아이는 변한다”고 했다. 학업중단 등 여러 위험성이 많은 청소년기를 성공적으로 보내기 위해서는 그들의 어린 시절을 잘 보살펴 주는 유능한 ‘어른’이 필요하다.심리학자인 톰 스콥홀트가 성인 171명을 대상으로 ‘좋은 선생님, 훌륭한 선생님’을 두 단어로 설명하기 위한 설문을 했다. 응답자들은 선생님이 자신을 소중히 여긴다고 느낄 때와 관련된 단어로 배려, 이해, 친절, 인내, 관심, 도움, 정다움 등을 꼽았다. 그리고 이 단어들을 공통으로 묶었을 때 도출된 최고의 선생님의 특성은 ‘돌봄’이라는 단어였다. 웬첼 교수 또한 학생의 성취를 높이는 요소에 대해 “교사가 돌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자신을 지지해 주고 있음을 아는 것”이라고 했다.지난해부터 운영된 충남교육청의 ‘으랏차차! 아이사랑’ 프로그램은 이런 맥락에서 시작됐다. ‘단 한 명의 어른이 필요한 아이에게 선생님이 단 한 명의 영향력 있는 어른이 돼 주자’는 것이다. 친밀감과 신뢰감을 바탕으로 학생들의 자존감을 회복하고 능동적인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용기와 희망을 주자는 것이었다.아이들은 자신의 가장 깊은 곳에서부터 자신이 진정으로 존중받는다고 느껴질 때 자신을 가장 가치 있는 존재라고 느낀다. 또 자신이 가치 있다고 느끼는 감정, 즉 ‘난 소중한 사람이야’라고 생각하는 것은 정신 건강의 기본적인 요소이며 자기 단련의 초석이 된다.할머니가 끓여주신 된장찌개 맛이 그리워 늘 우울했던 다문화 학생에게 따뜻한 된장찌개와 함께 한 끼 밥상을 차려준 선생님의 관심이 한 아이를 변화시켰다. 단순히 다문화 학생을 위해 예산만 투입하는 여타 프로그램과 비교할 수 없는 점이 바로 여기에 있다. 이 사업을 진행하면서 쓰러진 아이를 일으킬 희망은 선생님이며 기적을 일으킬 한 사람이라는 점을 더욱 깊게 깨달았다. 자발적 사제동행의 기회 확대돼야 지쳐있는 학교생활 속에서 서로 의지할 사람이 있다는 것, 쉬어갈 수 있는 울타리가 있다는 것, 그것이 학생들을 힘나게 했고 버티게 해줬다. 선생님의 시선이 머무는 곳에서 아이의 자존감이 꽃 피었다.공교육의 신뢰 회복에 대해 비관적이었던 교원들은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했다. 학교교육이 살아날 수 있는 방법은 사제지간의 신뢰 회복에서 비롯된다. 사제지간이 바로 서기 위해 그들이 자발적으로 동행할 수 있는 체험과 대화의 시간이 보다 확대되기를 바란다.
사람이 문제가 아니라 제도가 문제다! 교육 제도와는 상관없이 인간교육(인성교육) 이란 결코 쉽지 않다. 독일에서 정신과 치료를 가장 많이 받는 직업군이 교사라고 한다. 스트레스의 가장 큰 원인은 문제 학생과 개별 학생 간의 심각한 수준 차이, 과밀 학급, 시간 외 근무, 동료 교사들 간의 분쟁 그리고 교사들의 스트레스가 근무 시간 안에 끝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조기 퇴직자가 증가하는 이유도 학교의 행정 업무나 잡무 때문이 아니다. 학생과 교사 간의 개별적인 부조화가 원인이다. 독일 교사들은 사교육이 없기 때문에 온전히 교육을 책임져야 하는 부담감이 크다. 책임이 큰 만큼 권한이 큰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시간이 걸리기는 하지만 천천히 제자리를 찾아가도록 한다! 독일 학교에서 존경과 존중을 한 몸에 받는 학생은 남을 위해 봉사하고 친절하고 자기를 희생할 줄 알면서 리더십을 갖춘 사람이라고 한다. 성적은 전혀 상관 없다. 대학 진학 후 치열한 학업과의 전쟁이 있지 그 전까지는 서로 경쟁하지 않는다. 빨리 가려고도 하지 않는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천천히 진로를 탐색할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다. 학생 자치회가 왕성히 활동할 수 있는 배경도 여유에서 비롯된다. 이름 뿐인 형식적인 학생회장이 아니라 학교 측, 지역 사회에도 학생의 권리를 주장하는 꽤나 힘이 있는 단체의 대표 역할을 한다. 독일 학교 수업은 교과서에 맞춰 수업 진도를 나가지 않는다. 교과서는 많은 참고 도서 중의 하나이다. 교과서 사용 여부는 교사의 자율에 달려 있다. 강력한 교권의 일환이다. 우리의 사뭇 다른 풍경이다. 국정 교과서는 말할 것도 없고 검인정 교과서 조차도 거부하는 분위기이다. 교사의 수업권과 평가권을 절대 보장한다.때문에 독일 학교에서는 광범위한 자율 속에서도 학생들이 질서를 지켜내고 있다. 성공이나 명예, 부에 대한 가치 기준이 다르다! 성공이나 부를 최종적인 목표로 정해두고 달려가지 않는다. 행복한 삶을 위해 신나게 일하다 보면 성공도 하고 부자도 된다. 교사를 포함한 독일인의 몇 가지 특성을 찾아보면 승진에 연연하지 않는다. 돈이니 명예보다 자신의 사생활과 건강을 더 중시한다. 본연의 임무에 가치를 더 많이 부여한다.교사가 되려는 사람은 학생을 가르치기 위해서지 학교 행정이 좋아서가 아니다. 교장이라는 막중한 책임감과 통솔력, 지나친 희생을 요구하는 자리를 그다지 달가워 하지 않는다. 교사 1년 차라도 교장이 될 수 있다. 독일 교육 법적으로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대부분 교장 승진을 거부한다고 한다. 독일 학생들은 기업이 든든히 후원하는직업교육제도를 대학 진학보다 선호한다고 한다. 기업이 교육의 일부분을 감당하는 미래형 직업 교육의 모델로 세계 수 많은 나라가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마이스터고등학교가 그 사례이다. 독일 대학은 졸업이 힘들다. 그 이유는 사립대학교가 없기때문이다. 모두 무상이다. 등록금도 없는데 실력 없는 학생에게 귀한 세금을 계속 쓸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교수든 학교든 학생이 떠나는 것에 대한 부담이 전혀 없다.공부하지 않으면 졸업할 수 없게 돼있다.
하윤수(왼쪽 두번째)한국교총 회장과 이태석(오른쪽) 경북교총 회장, 안해천(왼쪽) 경북교총 수석부회장은 12일 이영우(오른쪽 두번째) 경북교육감과 교육현안 간담회를 갖고 교권 보호, 교원 복지, 교육내실화를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하 회장은 “경북교육 발전과 교원의 복무, 복지 향상 등을 위해 협력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구체적으로는 △교원의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교육청의 교권보호시스템 제반 조치 강화와 ‘찾아가는 교권보호 연수’(가칭) 활성화 △신규교사 임용 연수, 초·중등 1정 연수, 교감자격연수 등 연수 시 교총 홍보 시간 확보 △교총 활동에 대한 행·재정적 지원 강화 △행정실 교육행정직 직원에 대한 나이스 인사기록카드 조회 권한을 평정권자인 학교장에게 부여 등을 제안하고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했다. 이 교육감은 “선생님들의 교권보호, 안정적 교직생활을 위해 교총과 협력해 나가겠다”고 화답했다. 하 회장은 지난해 9월부터 시·도교총 회장단과 17개 시·도교육감을 직접 방문해 지역별 정책 현안 해결을 위해 적극적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공직선거법 개정안 국회 안행위 법안소위 통과새누리당 “여야 합의 필요”…전체회의 상정 무산현장 “정치 의식 높다” “성년 기준과 불일치” 분분 선거 연령을 현행 만 19세에서 18세로 낮추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둘러싸고 찬반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11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는 법안심사소위에서 통과한 법안 의결을 위해 전체회의를 열였으나 선거 연령 하향을 골자로 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 상정에 대해 여당이 반대하면서 합의를 이루지 못해 파행됐다. 새누리당 윤재옥 의원은 “선거와 관련된 중요한 이슈이기 때문에 여야가 정개특위(정치개혁특별위원회)나 여야 4당이 합의를 도출한 뒤 상임위에서 상정해 처리하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바른정당 황영철 의원도 “18세에 투표권을 주는 것은 시대적 요구사항”이라면서도 “다만 선거와 관련된 모든 룰은 여야가 같이 의견을 모아서 통과시키는 것이 절차적 합리성을 담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법안을 발의한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은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한 법안을 전체회의에 상정조차 하지 않는 것은 이전의 논의를 무시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국민의당 권은희 의원도 “각 당의 정치적 입장이나 유불리를 따져서 지도부가 판단하고 상임위가 움직이는 것은 기존의 방식”이라며 “참정권 확대라는 입법권의 행사 차원에서 논의된 만큼 상정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결국 법안 상정은 여야 4당 간사의 합의 불발로 무산되면서 향후 정치권의 선거 연령 하향 논쟁은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학계에서도 선거 연령 하향에 대한 찬반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바른사회시민사회는 11일 ‘선거연령 만 18세 하향, 정치 포퓰리즘인가? 참정권 확대인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박인환 건국대 교수는 “우리 민법은 만 19세를 성년으로 보고 있어 공직선거법에서 선거 연령을 18세로 하향하는 것은 청소년보호법, 소년법 등 다른 현행 법체계와 맞지 않는다”며 “OECD국가 중 18세에 선거권이 없는 나라는 폴란드와 우리나라뿐이라고 하지만 우리는 이념적 갈등이 극심하고 정치적 이념에 따른 분단국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모든 국민에게 선거권을 인정하는 보통선거 원칙에 따라 선거 연령 제한은 최소화해야 한다”며 “외국의 경우에도 대부분 고교 졸업 연령인 만 18세를 기준으로 선거권을 부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3년 기준, 232개국 중 18세에 선거권을 부여하는 국가는 215개국에 이른다는 설명이다. 올해 대선 시기에 따라 변수는 있지만 만18세로 낮출 경우 신규 유권자 대다수가 고3 학생에 해당되면서 학교 현장에서도 우려와 기대가 엇갈리고 있다. 경기 A고 김 모 교감은 “요즘 학생들은 예전과는 달리 국내외 정치에 대해 많이 알고 판단할 수 있는 의식 수준을 갖췄다”며 “최근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서도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의견을 담아 학교에 대자보를 붙이는 등 정치적 참여 의식도 높은 만큼 이제는 선거 연령을 낮출 시기가 됐다”고 밝혔다. 충남 B고 최 모 교사도 “사회 이슈에 대한 토론·토의 수업이나 자치활동이 활성화돼 있어 학생들이 현실 정치에 대한 관심도 높고 자신의 의견도 확고히 갖고 있어 선거 연령을 낮추는 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학교 현장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경기 C고 홍 모 교사는 “선거는 국가의 미래를 결정하는 것인 만큼 정치적 판단이 미숙한 고3 학생들에게 투표를 허용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외국의 경우 부모에게서 일찍 독립하지만 우리의 경우에는 여전히 부모에게 경제적·정신적 의존도가 높은 만큼 무조건 동일하게 적용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밝혔다. 김동석 한국교총 교권정책본부장은 “지금도 학교운영위원회의 정당인 참여, 학교 행사의 정치인 참석 등을 두고 학교의 고민이 큰 상황에서 고3 교실이 선거 정치장화가 될까 우려된다”며 신중한 검토를 요구했다.
한국전력공사가 주도하는 ‘학교 태양광발전사업’이 올해부터 본격 추진될 계획이지만 학교 현장의 참여 저조로 난항을 겪고 있다. 안전에 대한 우려, 관리 감독에 대한 부담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학교 태양광 사업은 한국전력공사와 6개 발전자회사가 총 4000억 원을 투자해 올해까지 전국 2000개 학교 옥상에 총 200MW의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하는 프로젝트다. 생산된 전력은 한전이 판매하고 학교는 1kW당 4만 원의 임대료를 받는다. 100kW를 설치하면 연간 400만원의 임대료 수입이 생기고 학교는 이를 운영비로 활용해 연간 전기요금의 10% 가량을 절감할 수 있다.그러나 전국적인 확대가 기대됐던 당초의 예상과는 달리 학교 현장에서 태양광 사업은 크게 환영받지 못하는 분위기다. 지금까지 발주에 들어간 학교는 273개교에 그쳐 목표했던 연내 2000개교 설치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특수목적법인(SPC) ‘햇빛새싹발전소’ 관계자는 “대전을 시작으로 최근 서울‧경남교육청과 MOU를 맺었고 기타 지역은 사립학교 위주로 개별 학교를 섭외하는 상황이라 교육청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나마 서울의 경우 공립학교에 희망조사를 한 덕분에 120여 곳이 참여 의사를 밝혔지만 구조진단 등을 통해 설치 불가 학교를 제외하고 나면 실제 운영 학교는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경남의 경우는 설치 가능한 도내 학교는 86개교였지만 희망 학교는 16곳에 불과했다. 이밖에 시도별 추진 상황은 부산 16곳, 대전 7곳, 대구 24곳, 인천 2곳, 광주 5곳, 강원 2곳, 충북 7곳, 전남 5곳 등이다.이처럼 학교 현장이 참여를 망설이는 가장 큰 이유는 교사‧학생 안전에 대한 우려, 관리자의 감독 책임에 대한 부담감 때문이다. 서울 A초 교장은 “옥상에 구멍을 뚫는 시공을 한다는데 누수에 대한 대책은 있는지, 화재 발생 시 옥상 대피공간이 충분히 확보되는지 걱정된다”며 “확실한 대책 없이 섣불리 신청했다가 골칫거리가 되는 것 아닌가 싶어 신청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울 B고 관계자도 “지금은 설치 초기라 큰 문제가 없지만 10년 후, 20년 후 시설이 노후화 됐을 때, 또는 시설 폐기 시에 학교가 피해를 입지 않을까 사후관리가 부담스럽다”고 지적했다.‘햇빛새싹발전소’는 문제 시 알림이 뜨는 모니터링 설비가 있기 때문에 설치만 하고 나면 관리에 대해 학교가 할 일은 없다는 입장이다. 또 올해부터는 옥상에 구멍을 뚫지 않는 ‘무타공’ 방법으로 발주를 내 누수 걱정도 없다고 밝혔다.그러나 불안요소가 완전히 없어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임대료 인상이나 생산된 전기 일부를 학교가 쓸 수 있게 하는 등 참여 학교를 늘리기 위한 유인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2013년부터 태양광 발전시설을 시범 운영해온 서울 C초 교장은 “작동이 잘 되는지 가끔 모니터링하고 학생들이 옥상에 올라가지 못하도록 안전 관리를 하는 정도”라며 “크게 관여할 일은 없지만 혹시 모르니 신경 쓰이기는 한다”고 말했다. 이어 “생산된 전기를 학교에서 일부 활용할 수 있다면 더 환영받을 것”이라며 “무공해 발전시스템에서 생산된 전기를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학생들에게는 더 없는 에너지 교육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각종 연수, 홍보활동을 해나가는 한편 추가 협상을 통해 임대료 인상 등 유인책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햇빛새싹발전소 관계자는 “설치 전에 충분히 점검하기 때문에 안전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며 “유휴 공간을 활용해 수익도 내고, 환경보호에도 기여하는 좋은 취지인 만큼 더 많은 학교가 참여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서산 서령고등학교(교장 한승택)가 제63호 서령학보를 발간했다. 서령고의 서령학보는 60년의 전통을 가진 학보로 일만 오천여 동문과 1000여 명의 학생 및 학부모들께 무료로 배부된다. 8면 8절지 타블로이드판으로 각종 학교 소식과 문예 및 장학금 기부내역이 탑재된다. 1년에 네 번 발행되는 계간으로 학생, 학부모, 동문들은 신문이 나오기를 손꼽아 기다릴 정도로 인기가 높다.
군산여자상업고등학교에서 2009년 3월부터 학생들 글쓰기와 학교신문 제작 지도를 하며 5년이나 근무한 덕분인가. 필자는 군산에 각별한 애정이랄까 애착을 갖고 있다. 말할 나위 없이 백일장 인솔 등을 통해 그곳 문인들과의 교류도 활발한 5년이었다. 시끌짝한 군산지역 문화예술계 소식이 그냥 스쳐가지 않는 이유이다. 군산문학상이 군산도시가스(주)의 재정적 지원(매년 상금 및 운영비 500만 원)으로 ‘신무군산문학상’으로 거듭난 소식이 반가운 것도 그래서다.(문인의 한 사람으로서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군산문인협회가 계간으로 발간하는 신문을 받아보곤 ‘아자, 군산문인협회보!’(전북연합신문, 2015. 10. 28.)란 글을 통해 나름 격려하고 축하도 했다. 2년 전 ‘고은문화사업추진위원회’ 발족 때도 그랬다. 고은문화사업추진위원회가 해마다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군산 출신 고은 시인의 문학적 업적을 선양하기 위한 민간 주도의 기구였기에 ‘고은만인보문화제가 유의할 것’(전북연합신문, 2015. 1. 16.)이란 칼럼을 통해 나름 성공적 개최를 염원했다. 2015년 10월 제1회 고은문학축제 백일장 심사위원으로 위촉되어 현장에 직접 가서도 마찬가지였다. 백일장 참여 열기가 좀 기대에 미치지 못한게 아쉬웠지만, 처음 개최에 따른 홍보 부족이려니 치부했다. 1등상에 500만 원을 수여하는 백일장이 전국적으로 그리 많지 않다는 점에서 이후 명실상부한 축제가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하긴 고은문학축제는 처음부터 언론에 보도되지 않은 파열음을 낸 바 있다. 의욕적으로 자리를 수락했을 고은문화사업추진위원회 위원장이 1년도 안돼 사퇴하는 불상사가 벌어져서다. 실행위원장과의 갈등 때문이란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있었지만, 차기 위원장이 선임되면서 제2회 개최는 문제가 없어 보였다. 그런데 웬걸, 보도에 따르면 2회 개최는 파행으로 얼룩졌다. 군산시 지원액 1억 원중 가장 많은 4000만 원이 투입되는 오페라 공연이 ‘총체적 부실’을 드러낸 것. 결국 군산시는 예산 전액을 삭감해버렸다. 김종숙 군산시의회 의원은 “오페라 공연을 보면 예산에 비해 낭비가 심하고 한 사람의 독단적인 행동으로 오히려 고은 시인의 이미지를 실추시킬 수 있는 우려가 높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에 비하면 사소한 문제일 수 있지만, 백일장도 1회때와 다른 모습을 보였다. 지금은 대학생이 된 군산여상 제자가 1등인 만인보상을 수상해 더할 나위 없이 기뻤지만, 어찌된 일인지 상금은 1회때 500만 원보다 확 쪼그라든 300만 원에 불과했다. 주관이 전북작가회의와 전북문인협회 두 단체로 고지된 것과 달리 심사위원 위촉도 한쪽에 치우쳤다는 인상을 풍겼다. 군산문인협회의 내홍 역시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기가 만료된 현 지부장 연임 절차에 일부 회원들이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현재 지부장 연임에 반대하는 회원들은 실력행사에 들어간 상태다. 인준기관인 (사)한국문인협회에 ‘부정선거 의혹’ 등의 ‘이의서’를 보내놓고 그 결과를 기다리는 것으로 알고 있어서다. 상당히 심각한 군산문인협회의 내홍이라 할까. 실제로 어느 시인이 한 지역신문에 기고한 ‘군산 문화예술계 두 단체 농단 뿌리 뽑자’란 칼럼에서도 군산 문화예술계의 갈라진 실상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그는 “군산의 문화예술인, 행정당국, 언론인, 시민들까지 하나가 되어 정말 군산예술의 문화가 재탄생하는 환골탈태가 이루어져야한다”고 주장한다. 아마 처음 공개인 듯 싶은데, 나는 영광스럽게도 여러 선배들로부터 ‘차기 전북문협회장’ 권유를 받곤 한다. 합의 추대면 내 돈을 써가며 해볼 생각이 있어도 박터지고 피말리는 투표라면 사양하겠다는 것이 나의 한결같은 대답이다. 그런 나로선 월급은커녕 자기 돈 써가며 해도 욕 먹기 십상인 자리 때문 그런 갈등과 분열이 생기고 언론에까지 공개된다는 게 참 신기할 뿐이다. 한편 군산문인협회는 협회보를 통해 공지한 2016년 11월 25일 제6회 군산문학상 수상자 지역신문 발표도 하지 않았다. 필자가 제6회 군산문학상 수상 소식을 접한 것은 그로부터 16일이 지난 12월 12일자 새전북신문이다. 그쯤되면 수상 대상을 전국으로 확대하기보다 오히려 군산지역 문인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신무군산문학상’이 낫지 않을까?
한국교총이 허용을 요구해 온 ‘스승의 날 카네이션’에 대해 국민권익위원회가 ‘가능하다’는 유권해석을 11일 내렸다. 교총은 논평을 통해 “교총의 요구를 일부 수용한 결정으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권익위는 이날 청탁금지법 위반 논란을 빚어온 스승의 날 카네이션과 관련한 최종 유권해석에서 ‘학생 대표 등이 스승의 날에 공개적으로 제공하는 카네이션‧꽃은 법 상 사회상규에 따라 허용되는 금품’이라고 정리했다. 또한 ‘교원이 성적 평가 등이 종료된 후 열리는 졸업식 날에 졸업생(학부모)으로부터 받는 꽃다발은 사회상규에 따라 허용되는 금품’이라며 허용 입장을 밝혔다. 교총은 논평을 내고 “사제지간의 아름다운 학교문화를 지켜달라는 교총의 요구를 일부 수용한 결정”이라며 환영했다. 다만 “학생 대표 등으로 한정한 점은 여전히 사제간의 교육적 관계 등 학교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하며 “공개된 자리에서는 누구라도 감사 표시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교총은 그간 스승의 날 카네이션 등은 사제 간의 존경‧감사의 상징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대정부 활동 등을 전개해왔다. 지난해 10월 7~11일 전국 유·초·중·고 교사 대상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76.7%로부터 ‘과도한 해석’이라고 답변을 얻은 바 있고, 11월에는 권익위와 교육부에 스승의 날 카네이션 허용에 대한 건의서를 전달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스승에 대한 감사 표시조차 청탁금지법 위반으로 해석할 경우 교육공동체 간의 존중과 신뢰 관계가 깨지고 기계적 관계로 전락할 수 있다”며 전향적 판단을 촉구해왔다.
‘붉은 닭의 해’를 맞아 1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2017 교육계 신년교례회’에서는 교육계를 비롯해 사회각계 주요 인사들의 덕담이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누구보다 빨리 일어나 여명을 깨우는 닭의 기상처럼 우리나라 교육계에도 밝은 기운이 넘쳐나기를 한 목소리로 기원했다. 교례회에서는 현직 교원 3명이 전국의 교원들을 대표해 새해 다짐도 발표했다. ◆교원 대표 신년 다짐 “가르침 필요한 곳 어디든 열정으로” ○…‘신규입직교원’ 대표 최아영 서울창천초병설유치원 교사=“교단에 첫 발을 내디딜 때의 설렘과 기대감을 여전히 잊지 않고 있다. 훌륭한 선생님이 가진 최고의 강점은 뜨거운 열정으로 교육에 헌신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교실과 운동장에 내뿜는 우리 아이들의 힘찬 함성과 해맑은 웃음은 우리 교사들의 존재 이유고, 교육의 미래이기도 하다. 산간벽지와 섬마을까지 가르침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마다하지 않았던 선배교육자들처럼 더욱 열정을 갖고 교육활동에 헌신하겠다.” “교육전문가 사명감 갖고 연구할 것” ○…‘연구하는 교원’ 대표 이민석 대구남동초 교사=“‘가상현실로 열리는 리얼 사회교실’로 ‘제46회 전국교육자료전’ 대통령상을 받았다. 딱딱한 교과서 내용을 가상현실로 체험하게 하려는 교육적 시도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교사는 아이들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등대 역할을 한다. 때문에 수업 개선에 대한 교사의 연구 노력은 아이들의 성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사명감을 갖고 부단히 연구할 것이며 시대와 국민이 공감하는 교육자로서의 전문성 함양을 위해 노력하겠다.” “교사의 솔선수범, 그 자체로 교육” ○…‘봉사하는 교원’ 대표 이은선 경기 세교고 교감=“1998년 급식 봉사를 시작으로 각종 봉사를 통해 큰 기쁨과 보람을 느껴왔다. 학생들은 열린 미래를 지닌 존재이며 교사는 그들의 미래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역할 모델이다. 선생님이 솔선수범하는 모습은 그 자체로도 자연스러운 사회교육이다. 교사들이 앞장서서 학교 밖 취약계층 학생들에게 균등한 학습기회와 물질적・정서적 안정의 기회를 지원해야 한다. 교사들이 넉넉한 가슴으로 약자를 안아주는 모습은 학생들에게 삶 자체가 나눔을 실천하는 즐거운 과정임을 깨닫게 하는 산교육이 될 것이다. ◆ 건배 제의 “가르칠 맛 나는 학교 만들자” ○…건배제의도 이어졌다. 신상인 한국국공립유치원교원연합회장은 “오늘 이 자리가 교육가족들이 중지를 모아 대한민국 교육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신년교례회 주제인 ‘가르칠 맛 나는 학교, 모두가 행복한 교실’을 외치는 것으로 건배사를 제의했다. 최수혁 한국중등교장협의회장은 “국가발전을 위한 인재양성이라는 목표로 교육계와 사회 각계가 한 방향으로 노력했기에 대한민국의 눈부신 발전과 성장을 이뤘다”며 “교육이 발전해야 나라가 발전한다”고 밝혔다. 허향진 한국대학교육협의회장은 “대학들은 학령인구 감소, 구조개혁, 재정위기 등 어려운 환경에 직면해 있지만 고견을 모아 풍파를 슬기롭게 이겨내고자 한다”며 “고등교육 발전에 많은 관심과 지원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 신년 덕담 잠재성장력, 교육에서 해답 찾자 “교육은 백년지대계라 한다. 지금의 눈부신 대한민국 발전의 근본에는 교사와 학부모들의 ‘교육열’이 바탕에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저출산 고령화 문제 등으로 잠재성장력을 높이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 또한 교육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다고 본다. 4차 산업혁명에 맞는 창조적인 인재를 길러내는 데 젊은 교육자들이 중추적인 역할을 해주기를 당부한다. 또 자라나는 아이들이 학교 다니기 행복한 나라가 대한민국이 됐으면 좋겠다. 새누리당도 힘을 합쳐 돕겠다.”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 기본으로 돌아가 점검해야 “유일하게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대한민국의 밑바탕에는 교육이 있다고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한다. 다시 한 번 교육자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이럴 때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 점검하고 새 출발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교육의 목표는 지덕체 함양이다. 창의력의 바탕인 ‘지’, 타인에 대한 배려와 봉사 등 인성의 ‘덕’, 입시교육에만 치중해 ‘체’ 교육을 소홀히 하지는 않았는지 돌아봐야 한다. 교육의 기초부터 다지고 토대를 닦아줄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 소모적 논쟁 제치고 교육발전 논의를 “국회 교문위 2년차다. 그동안 누리과정, 역사교과서 등 매번 다투다보니 정작 교육발전을 위해 해야 할 일은 차분히 논의하지 못했던 것 같다. 가장 중요한 교육적 과제는 사교육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사교육비 부담 때문에 국민들이 노후설계도 못 할 정도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대학입시제도 개선, 학벌주의 타파 등 머리를 맞대고 토론해야 할 과제가 많다. 금년에는 소모적인 논쟁을 제쳐두고 진정으로 대한민국교육이 살아날 수 있도록 새로운 도약을 논의하는 한해가 되기를 소망한다.” -유성엽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 ‘사랑’이 사교육 이기는 공교육 힘 “장애학생, 다문화가정 학생 학교 현장방문을 하며 느끼는 것은 교육의 힘이 정말 무한하다는 것, 교육이 기적을 이뤄낼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선생님들이 계시다는 것이다. 앞으로는 더욱 선도적인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학생들이 학교에 가고 싶어 하고, 선생님들이 보람을 느끼게 된다면 결국 공교육이 사교육을 이긴다고 믿는다. 공교육에는 사명감과 사랑으로 학생들을 지도하는 교사들이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스승 존중의식이 보다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교육자치 뿌리내리는 해 됐으면 “17명의 교육감을 대신해 신년인사를 전한다. 이 시대에 어떤 교육적 여망이 있을까 살펴보면, 이제는 교육자치가 뿌리를 내릴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모든 정책의 답은 현장에 있고 현장으로부터 정책이 시작돼야 한다. 학교와 교실, 학생과 교사의 목소리에서 정책이 나오고 새로운 교육이 출발해야 한다. 교육자치의 요체는 다양성에 있다. 2017년에는 본격적인 교육자치가 뿌리를 내려 새로운 교육의 희망으로 성장해 갈 수 있기를 바란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장) 교총 70년, 거듭나는 해 되길“우리 학생들의 학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이게 자랑할 일은 아니다. 세계에서 가장 똑똑한 머리를 가진 학생들이 사교육에 가장 많은 돈을 들여 가장 오랜 시간 공부한 결과기 때문이다. 이제는 학생들이 공부하고 싶고 가고 싶은 학교가 되도록 바꿔나가야 한다. 교총이 올해 70주년을 맞았다. 역대 회장단과 회원들의 피나는 노력이 있었음을 잊지 말고 거듭나는 한 해가 되기 바란다.” -윤종건 제32대 한국교총 회장
한국교총과 17개 시도교총이 주최한 '2017 교육계 신년교례회'가 10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렸다. 교육계 원로를 비롯해 현직 교사와 국회 교문위 소속 여야의원 등 400여 명이자리해 새해 덕담을 나누며 인사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은 2017년 교육계 신년교례회에서 "이번 대선에서는 교육을 국정의 최우선 과제로 공약하고 교권을 존중하는 ‘교육대통령’이 선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교육계의 중심에 서서 대선 후보들이 교육본질에 충실한 정책을 제시하고 교육환경 개선 등을 위한 교육재정 확보에 적극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하 회장은 한국교총과 17개 시·도교총이 10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가르칠 맛 나는 학교! 모두가 행복한 교실’을 슬로건으로 개최한 교육계 신년교례회에서 "교육에는 여·야가 있을 수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국난의 위기 때마다 교육자는 학교 교육의 정상화를 통해 정국 안정을 도모하는 중심에 서왔다"며 "전국의 교육자 모두가 열심히 연구하고, 제자 사랑을 실천해 국민과 사회로부터 신뢰를 얻도록 최선을 다하자"고 제안했다. 또한 "교육공동체인 학생, 학부모 선생님 모두가 교실에서 행복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자"며 "정부와 정치권, 사회는 선생님이 가르칠 맛 나는 학교에서 열심히 근무할 수 있도록 ‘교권 확립’과 ‘교육환경 개선’에 더욱 매진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교원 스스로 높은 도덕성과 전문성을 갖춘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교사상’을 정립해 ‘교육과 교권을 바로 세워 나가자"며 도움이 절실한 소외된 제자, 이웃과 함께하는 ‘희망사다리 교육’ 운동에 50만 교원의 적극적인 동참을 당부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신년 인사에서 "요즘 학교 가고 싶다는 학생들이 많아졌다고 한다. 선생님들도 가르칠 맛 나면 우리가 생각지 못한 변화가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보람과 긍지를 느끼며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 권한대행은 "4차 산업혁명에 따라 교육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며 "창의적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창의 교육 내실화 △지식정보화 교육 강화 △현장 중심의 교육행정 체제 구축 △대학의 교육·연구 역량 강화 △산학협력 확대 △선 취업 후진학 활성화 등 능력중심사회 선도 △교육의 희망사다리 역할 강화 등 교육개혁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준식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여러 교육현장을 다니면서 항상 느끼는 것은 교육의 힘이 정말 무한하다는 것"이라며 "그 중심에는 선생님들이 계시다는 것을 각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선생님이 된 것은 가르치는 즐거움과 명예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스승 존중인식이 확산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신상인 한국국공립유치원교원연합회 회장, 최수혁 한국중등교장협의회 회장, 허향진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 등 교육계 대표들은 대한민국 교육발전을 기원하며 건배를 제의했다. 또한 최아영 서울창천초병설유치원 교사, 이민석 대구남동초 교사, 이은선 경기 세교고 교감이 교원을 대표해 부단한 전문성 신장과 열정, 봉사정신을 바탕으로 행복한 교실을 열어나갈 것을 다짐했다.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 유성엽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 등 정계 인사들은 교육 현장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덕담을 전했다. 이날 신년교례회는 교육계, 정·관계, 사회단체 대표 등 각계인사 400여명이 참석해 신년 교육 비전을 공유하고 교육을 통해 국가적 어려움을 극복하자는 의지를 다졌다.
교원 보수가 올해부터 3.5% 인상된다. 통합․운영학교 교감에 대한 겸임수당과 사서교사 수당도 신설된다. 정부는 이 같은 내용으로 공무원보수규정 및 공무원 수당 등에 관한 규정을 개정하고 6일 공포했다. 개정 주요 내용에 따르면 우선 공무원 보수가 3.5% 인상된다. 교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이에 따라 유·초·중·고 교원 등의 봉급표도 달라진다. 1호봉이 152만 7900원(2016년 147만 3800원), 10호봉 195만 3700원(〃188만 4500원), 20호봉 281만 5300원(〃271만 5600원), 30호봉 390만 3900원(〃376만 5700원), 40호봉 501만 9000원(〃484만 1300원)이다. 통합·운영학교의 교장에게만 지급되던 겸임수당을 교감에게도 확대 지급한다. 겸임교장 수당 월 10만원은 그대로 두고 겸임교감 수당 월 5만원을 신설했다. 사서교사 수당도 2만원 신설됐다. 특수학교지원센터 근무 교원에 대해 특수학교·학급 교원과 동일한 기준으로 가산연수를 인정하고 호봉획정시 반영하기로 했다. 호봉 획정 시 △수학연한 2년 이상인 사범계 학교 졸업 시 2년 △수학연한 1년 이상 2년 미만인 사범계로 인정된 교원양성기관 수료자 1년 △비사범계 졸업자 1년을 반영한다. 둘째 자녀 가족수당은 월 2만원에서 월 6만원으로 대폭 인상된다. 셋째 자녀부터는 차등 지급을 폐지하고 월 10만원을 동일하게 지급하기로 했다. 유·초·중·고 교원 등의 봉급표(2017. 1. 6 개정) (월지급액, 단위: 원) 호봉 봉급 호봉 봉급 1 1,527,900 21 2,912,000 2 1,574,200 22 3,019,500 3 1,621,200 23 3,126,200 4 1,667,900 24 3,232,900 5 1,715,100 25 3,339,800 6 1,762,200 26 3,446,900 7 1,808,600 27 3,558,700 8 1,855,100 28 3,670,200 9 1,902,200 29 3,786,900 10 1,953,700 30 3,903,900 11 2,004,100 31 4,020,600 12 2,055,600 32 4,137,000 13 2,149,300 33 4,255,300 14 2,243,300 34 4,373,300 15 2,337,100 35 4,491,500 16 2,431,200 36 4,609,200 17 2,524,300 37 4,711,600 18 2,621,600 38 4,814,200 19 2,718,500 39 4,917,000 20 2,815,300 40 5,019,000
현해탄 저편에서 또 하나의 쓰나미가 몰려오고 있다. 역사적으로 한일 간에는 조금만 건드리면 터질 수 있는 불씨를 항상 안고 살아가는 것을 부인하기 어렵다. 한국시민단체가 설치한 부산총영사관 앞 ‘소녀상’을 둘러싸고 한국과 일본의 관계가 급랭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위안부 합의는 양국 외교장관 기자회견문 형태로 발표된 정부 간 합의다. 이 같은 문제가 정치적 갈등 차원을 넘어 경제동맹의 균열로 확산되고 있다. 바로 통화스와프 중단 조치이다. 일본 정부가 6일 부산 일본영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 설치에 반발해 긴급할 때 한·일이 상대국 통화를 융통하기 위해 진행 중이던 통화스와프 협의를 중단한다고 일방적으로 기획재정부에 통보했다는 주요 일간 신문보도를 접했다.통화스와프는 비상시 외환보유액 고갈에 대비해 특정 국가와 통화 교환을 약속하는 협정이다. 외환보유액은 유사시에 대비해 쌓아 두는 ‘적금’이다. 이 적금이 없어서 우리는 1998년 IMF라는 대환란을 맞았다. 이로 인하여 많은 기업들이 도산되었고 외국기업에 팔려 나갔으며 노동자들은 해고되는 고통을 겪었다. 이와 같은 고통에 대비하여 통화스와프는 일종의 ‘마이너스 대출’ 약정과 같은 것이다. 만약을 대비한 ‘통화방위동맹’의 의미를 갖는 것이다. 한·일 정부는 지난해 8월부터 통화스와프 재협정을 위한 협의를 진행해 왔다.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은 이날 "신뢰 관계를 확실히 만든 뒤 협의 재개를 하지 않으면 통화스와프 협정은 안정적인 것이 되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하여 우리 정부 당국자는 “정치·외교적 원인으로 한·일 통화스와프 논의가 중단된 것에 대해 유감”이라고 말했다. 한·일은 고위급 경제협의 연기도 결정했다.일본 정부는 이에 앞서 나가미네 야스마사주한 일본대사와 모리모토 야스히로 부산총영사의 일시 귀국도 결정했다. 통상 외교적으로 유감스러운 사안이 발생할 경우 주재국 정부가 대사 등 해당국 외교사절 책임자를 불러 항의하는 초치(招致)를 하곤 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일본 정부가 초치 단계를 건너뛰고 곧바로 대사를 본국으로 소환했다. 나가미네 대사와 모리모토 부산총영사는 다음 주 일본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이날 나가미네 대사를 외교부 청사로 불러 일본의 조치에 유감의 뜻을 표했다. 윤 장관은 "양국이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문제를 풀어 가길 바란다"는 입장을 전했다.이 같은 일련의 상황을 지켜보면서 우리나라의 입장에서 도저히 이해할 수 없고 당연한 것을 주장하고 있지만 국제정치 사회에서는 힘의 논리가 지배함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건이다. 우리는 해방이 된지 70년하고도 2년이 흘러간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옛말이 오히려 실감나지 않을 만큼 강산은 변했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 스스로 항해의 키를 잡고 있지만 마음대로 항해가 어려운 현실이 안타깝다.천하가 어려울 때 나라를 세우는 것이 어렵지만, 나라를 얻었다고 해서 마음을 풀고 있다가 모처럼 어렵게 얻은 나라를 잃은 예가 허다한 것을 볼 때 나라를 세우는 일보다는 훌륭하게 이끌어 나가는 것이 어렵다는 당태종의 신하 위징의 말을 실감하게 된다. 당태종은 위징의 이같은 깊은 뜻에 감복하여 조정의 대소사를 그와 함께 상의하였다고 한다. 우리의 국정을 책임진 위정자들이 아직도 반복되는 국제사회의 냉엄한 논리를 직시하고 이에 대한 대비를 충실하게 하였더라면 일방적으로 이같은 수치는 당하지 않았을 것이란 생각을 금할 길 없다.
지난해 말 교육청 직속기관 분원화를 골자로 한 조직개편안을 발표해 공방을 벌여 온 경남교총과 경남도교육청이 4일 경남 창원시 경남도교육청 소회의실에서 공개토론회를 열었다. 토론회는 직속기관을 분원으로 격하해 기능과 역할이 약화될 것을 우려한 교총의 입장과 비대한 조직에 대한 구조개편이라는 교육청의 당초 입장을 확인하는 수준으로 끝나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진보교육감과 교총 간에 교육정책에 대해 처음으로 의견을 나눴다는 점에서는 협치모델의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가도 나왔다. 토론회에서 심광보 경남교총 회장은 “조직개편은 교육적 기능의 중요성을 고려해 판단해야 하는데 분원화는 당초 설립목적을 약화시킬 뿐만 아니라 의사결정과 민원처리의 신속성도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교육자치라는 것은 지역마다 특성에 맞는 교육을 펼치는 것인데 단순히 직속 기관 수가 많다고 줄이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며 “원장과 분원장의 직함은 교원과 직원들이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도 차이가 큰 만큼 교원 사기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분원화와 함께 본청의 기구가 확대되는 것과 관련해 측근 인사와의 관련성에 대한 현장의 우려도 전했다. 경남교육청이 지난해 말 발표한 조직개편안에 따르면 직속기관은 19개에서 14개로 줄이는 대신 본청의 경우 1담당관, 2과, 6담당이 확대됐다. 심 회장은 “교육감 취임 이후 교육전문영역과 파견교사도 필요이상으로 많다는 지적이 있고 대부분 전교조 출신이라 편가르기식 인사라는 지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경남도교육청은 교육부로부터 직속기관이 너무 많다는 진단을 받아 조직개편을 한 것이며, 정원은 그대로 유지했기 때문에 업무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측근 인사와 관련해서는 법적인 절차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은 “조직개편으로 기능을 위축시켜서는 안된다는 원칙은 가지고 있다”면서도 “현재 조직개편과 관련해 입법예고가 되고 조례제정이 되는 과정에서 본원으로 원상복구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또 박 교육감은 “교육감이 따로 채용할 수 있는 자리가 없고, 임기제는 교육감이 물러나면 같이 물러날 사람들”이라며 “아는 사람이라고 마음대로 채용하는 것이 아니라 법적인 절차에 따라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1시간 가량 진행된 토론회 이후 심 회장은 “앞으로 조직토론문화 정착의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박 교육감도 “조직개편이나 임기제 공무원과 관련해 불이익을 받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나 교원의 사기 등을 고려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토론회는 지난달 6일 경남도교육청이 발표한 조직개편과 관련해 경남교총이 반발하자 지난달 12일 박 교육감이 도교육청 회의에서 공개토론을 제안했고, 이를 경남교총이 수용하며 성사됐다. 경남교총은 “교원단체인 교총은 언제 어디서든 도교육청과 토론할 준비가 돼 있고, 현장의 의견을 전달할 뜻이 있다”며 “함께 지역 교육을 걱정하며 학교 현장을 지원하는 방안들을 모색하는 자리가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부정청탁 및 금품수수 금지에 관한법률(청탁금지법) 시행이후 오락가락 해석으로 논란이 돼 온 스승의날 카네이션 등이 교총 등 교육계 요구대로 허용될 것으로 보인다. 5일 교육부와 국가권익위원회 등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스승의 날 제자가 교사에게 카네이션을 달아주는 것과 관련해 당초 불가원칙이었지만 학생 대표가 공개적으로 주는 것은 허용하는 쪽으로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며 “조만간 공식발표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말 박경호 권익위 부위원장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사회 상규상 허용하는 쪽으로 법해석을 탄력적으로 열어놓으려 한다”며 “카네이션과 캔커피 선물 등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곧 발표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교육부는 그동안 사제 간의 정으로 여겨온 스승의날 카네이션 선물은 당연히 허용돼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하지만 권익위가 이 문제에 대한 해석을 ‘가능하다’에서 ‘원칙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바꾸면서 혼란을 초래했다. 지난해 10월 박 부위원장은 “학생이 선생님에게 스승의 날 카네이션을 주는 것은 당연히 되는 것”이라며 “차관회의에서 사회상규상 해온 일인데 처벌가치가 있겠느냐고 말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다음날 권익위는 보도자료를 통해 학부모(학생)가 교사에게 주는 선물은 소액이라도 안된다는 입장을 낸데 이어 성영훈 위원장도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학생이 교수에게 캔커피를 주는 것과 교사에게 카네이션을 달아주는 것은 김영란법(청탁금지법) 위반”이라고 답변해 정부 공식 입장으로 굳어지는 듯 했다. 그러나 교총 등 교육계와 언론 등이 카네이션 금지는 지나친 처사라는 비판을 제기하면서 입장 변화의 여지가 생겼다. 10월 7~11일 전국 유·초·중·고 교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결과 응답자의 76.7%가 ‘과도한 해석’이라고 답한 바 있다. 이후 교총은 스승의 날 카네이션 허용에 대한 건의서 전달을 통해 “사제간 감사의 표시를 금지함으로써 얻게 될 보호이익과 사제간 신뢰와 존중의 문화를 훼손함으로써 잃게 되는 침해법익을 고려해야 한다”며 “청탁금지법 이전에 교육부 공무원행동강령을 통해서도 스승의 날 행사에 공개적으로 제공받는 꽃 등 간소한 선물을 예외적으로 허용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지난해 현장 교원이 선정한 10대 교육뉴스에 ‘청탁금지법 시행에 따른 카네이션 금지’가 1위로 꼽힐 만큼 이 문제를 예의주시했던 현장 교원들은 최근 방침 변경에 대해 환영하는 입장이다. 김성규 경기 당촌초 교장은 “권익위에서 카네이션 금지를 공식입장으로 정했을 때 꽃을 받고 안받고를 떠나 사제 간의 정마저도 제도적으로 끊으려는 것 같아 답답했다”며 “그동안 사회적으로 허용되던 것이고 사실상 청탁과도 무관했던 사안인 만큼 당연히 문제될 것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철 교총 대변인도 “신뢰와 존경 등 정서적인 면이 중요한 사제관계의 특성을 고려할 때 카네이션을 허용하는 상식적인 결정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부산 영도대교가 보이는 산비탈을 한참 걸어 올라간 곳에 작은 집을 마련한 지인의 초대가 있었습니다. 한 사람이 겨우 걸어갈 수 있는 골목을 따라 작은 하수구가 길게 나있었고, 부산이라는 따뜻한 기온에 힘입어 죽지 않은 몇 개의 잡풀이 보였습니다. 개똥이 군데군데 흩어져 마치 사십년 전 어린 시절 그 골목 같았습니다. 그 시절 한 방에 오롯이 온 식구가 모여서 자면 발을 제대로 뻗어보지도 못하였고 어쩌다 시골에서 큰집 할머니라도 오시면 누군가는 마루에 나가서 자야 했습니다. 칼잠을 모로 세워 자도 그저 사람이 오면 함께 자던 그 시절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꼭 그런 제 어린 시절 같은 오밀조밀한 구조의 작은 집에 오랜 벗들과 지인들이 모여 앉았습니다. 얼굴만 봐도 좋은 사람들이 그저 반갑고 고마웠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겨우 몇 십년 전 그 삶의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나 제 아들들은 이런 어릴 제 삶을 무엇으로 이해할 수 있을까요? 칼잠을 자던 제 어린 시절을 사실이라 믿을까요? 사실과 허구의 경계는 무엇일까요? 팩션(Faction)은 사실(fact)과 허구(fiction)의 합성어입니다. 역사적 사실이나 실존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작가의 상상력을 덧붙여 가상의 새로운 이야기로 재창조한 장르를 말합니다. 실제 있는 이야기에 소설의 극적 구성과 반전이 합쳐져 박진감과 흥미로움을 더해 주는 것이 ‘팩션’의 특징입니다. 소설 '리진'이 바로 ‘팩션’이란 생각을 하였습니다. 신경숙은 19세기 말 2대 주한 프랑스 공사였던 이폴리트 프랑댕이 클레르 보티에와 함께 쓴 책 '한국에서(En Coree)'에서 언급한 ‘파리로 간 조선 궁녀’를 소재로 삼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를 보면, 당시 서울 주재 프랑스 공사관의 젊은 ‘대리공사’가 왕궁 소속의 어느 무희를 사랑하게 돼 고종으로부터 그 여인을 하사받아 프랑스로 데려가 결혼까지 했다고 나옵니다. 그러나 대리공사가 다시 서울로 부임하게 된 뒤 전 주인에게 그 여인을 다시 뺏겼고 여인은 금 조각을 삼키고 자살했다는 것이 주요 내용입니다. 신경숙 특유의 유려하고 매력적인 문체로 조선 말을 배경으로 ‘리진’이란 아름답고 총명한 조선의 무희와 그녀에게 매혹된 프랑스 공사의 사랑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마치 한 폭의 수채화처럼 아름다운 사랑과 명성황후의 삶, 조선의 현실을 잘 표현하여 두 권의 책을 밤이 깊은 줄 모르고 읽었습니다. 파리로 간 그녀는 아름답고 슬프고 향기로운 여인, 리진이었습니다.궁녀와 눈이 마주친 순간 콜랭은 서 있는 그 자리에 붙박이는 듯했다. 궁녀의 깊고 검은 눈에 한껏 다정함이 붙어 있어서였다. 장난기 없이, 놀라움 없이 구경하는 마음 없이 이미 자신을 알고 있는 듯이 다정하게 바라보는 조선인의 눈을 콜랭은 처음 보았다. 그러나 콜랭은 오로지 그 다정함 때문에 그 자리에 붙박이는 듯했던 것은 아니다. 궁녀의 검은 눈과 마주치는 순간 콜랭은 예상치 않았던 옛 추억의 한 단락과 마주쳤다. 이니 잊혀졌다고 여겼던 얼굴 하나가, 궁녀의 반짝이는 검은 눈과 마주치는 순간 되살아났다. 급물살에 떠밀리는 느낌이었다.-봉주르콜랭은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있는 검은 눈의 궁녀를 향해 자신도 모르게 프랑스어로 인사를 했다.-봉주르콜랭은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조선 왕궁의 궁녀 복장을 한 검은 눈의 여인에게서 프랑스어가 흘러나왔다. /p107~108겨울밤은 깊어갑니다. 그리고 저는 사실과 허구의 경계가 어디인지를 생각합니다. 지금 나의 말과 생가가을 과연 사실이라고 나는 며칠 뒤 말할 수 있을까요. 생각이 헝클어진 제 마음에 된바람이 스쳐갑니다. 내일부터 많이 춥다고 합니다. 따뜻한 옷차림하십시오. 『리진』, 신경숙. 문학동네,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