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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십여 년 전으로 기억된다. 전라남도 장흥으로 가족 여행을 다녀왔다. 물과 숲이 아름다운 곳이었다. 장흥읍을 가로질러 흐르는 탐진강에선 물축제를 하여 사람들이 무척 많았었다. 편백숲 야영장에서 텐트를 치고 산림욕을 하였고, 장흥 삼합(쇠고기, 키조개 관자, 표고버섯)을 구웠다. 이 아름다운 장흥을 배경으로 하는 소설 '선학동 나그네'를 다시 읽었다. 오래전 여행지에서 본 구불구불한 해안선과 한적한 바다 풍경, 소등섬의 일몰이 아련하게 떠올랐다. 아이들은 해수욕장에서 파도와 놀았지만 나 혼자 비상학의 전설을 찾아 계속 바다 위를 바라보았었다. 소리꾼 아버지와 눈먼 딸 그리고 이복 오라비의 기구한 운명은 가슴에 한을 품게 하고, 그 한을 다만 소리로 풀어내고 있다. 사내가 찾아갔던 그 장흥의 마을 주변에서 나도 내 마음에 얽혀있던 어떤 것을 풀어내고 싶었으리라. 사내는 갈수록 발길을 서둘러 댔다. 사내는 새삼 표정이 긴장되기 시작했다. 산길이 제법 높아 그런지 저녁 해는 회진 쪽에서보다는 아직 한 뼘 길이나 남아 있었다. 이제 마지막 산모롱이를 하나 올라서고 나면 거기서 다시 오른쪽으로 길게 뻗어 들어간 선학동 포구의 긴 물길이 눈앞을 시원히 막아 설 것이었다. 그리고 거기서 그는 보게 될 것이었다. 장삼자락을 길게 벌려 선학동을 싸안은 도승(道僧) 형국(形局)의 관음봉(觀音峯)과 만조에 실려 완연히 모습 지어 오를 그 신비스런 선학(仙鶴)의 자태를. 흰쥐 해라고 하는 새해는 쏜살처럼 흐르고 있다. 1월의 중순을 지났다. 새해라는 것은 시간을 인위적으로 분절해 놓은 것에 지나지 않지만 우리는 그 분절 앞에서 새로운 시작을 한다. 지난해 다 읽지 못한 철학책을 꺼내 읽기 시작했고, 새학기 아침독서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독서 모임 5주년을 맞이해서 고전 읽기를 준비하고 있다. 가끔 세상일에 앞이 막혀 눈이 보이지 않을 때면 내 마음에도 둥둥 북소리가 들리면 좋겠다. 막혀버린 회진포의 마른 논 위로 비상학을 보여 주던 여인의 소리를 들려오는 그곳으로 떠나고 싶어진다. 그렇게 새해나도 마음속에 비상학의 전설을 품고 살아가려 한다. 올해는 다시 장흥으로 여행계획을 세워보려 한다. 『선학동 나그네』, 이청준 지음, 문학과 지성사, 2017
공정성. 이른바 ‘시대의 키워드’다. 지난해 조국 전 법무부장관 자녀가 부모의 배경으로 부정하게 진학한 것에 많은 국민이 분노하거나 좌절했다. 청와대를 비롯해 여당 정치인, 예능인들은 침소봉대한다고 말했지만, ‘공정’을 중요한 가치로 체득해온 청년들에게는 ‘운동권의 낡은 특권의식’으로 비칠 뿐이었다. 정직하게 노력하고 교육받아서 갖춘 실력으로 경쟁해야 한다는 오늘 우리 사회의 공감대를 확인하는 사건이었다. 그런데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는 여기에 의문을 제기한다. 실력은 개인의 순수한 노력만으로 갖춰지는 것이 아니라 타고난 재능이나 집념, 가정의 환경이 실력의 형성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박 교수는 현재 우리 사회에 나타나는 많은 문제는 실력주의가 제대로 구현되지 않아서 생긴 결과가 아니라고 강조한다. 오히려 완벽한 실력주의를 구현하려 할수록 실력주의 사회의 균열이 심화할 거라고 경고한다. 실력자들이 상층부로 이동하면서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하층민의 소외가 방치되고 정당화된다는 것이다. 우연적인 요소에 의해 크게 좌우될 수 있는 실력을 기준으로 삼아 모든 것을 독식하게 해서는 안 되며, 대부분의 사회 구성원이 더욱 행복할 수 있는 새로운 분배 기준을 조화시킬 사회 즉, 신실력주의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이런 주장을 담아 박 교수가 2018년 출간한 ‘실력의 배신’을 중고생이 읽기 쉽게 풀어쓴 ‘실력, 정말 공정한 기준일까?’가 출판됐다. 이 책은 실력이 뛰어난 학생들이 더 나은 대우를 받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은 타당한 것인지, 실력을 만드는 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무엇인지, 개인 실력을 기준으로 사회 재화를 배분하는 것보다 공정한 기준은 없는지 등에 대해 청소년들이 함께 고민하고 길을 찾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박남기 교수는 “성공한 사람들이 사회 재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무한경쟁 승자독식 실력주의사회’에 대한 착각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더 살만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깨어난 청소년들이 되도록 하는 데 이 책이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사단법인 한국교육삼락회총연합회(회장 김정호)는 정관의 목적에 명시되어 있는 교육삼락, ‘가르치는 즐거움’, ‘배우는 즐거움’, ‘봉사하는 즐거움’ 중 ‘봉사하는 즐거움’을 실천하기 위해‘교육삼락 자원봉사단’을 모집한다. 삼락회 회원을 대상으로 하며 신청서 접수 기간은31일까지다. 신청서는 삼락회 홈페이지(www.hansamrak.org) 공지사항에서 다운받을 수 있다. 김정호 회장은“교육삼락회 회원 각 개인이 가진역량을 모아후세대멘토링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의미 있는 자원봉사활동이 활발하게 전개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삼락회는지난해 자원봉사 포털 1365 자원봉사 수요처로 지정받았다.삼락회에서 진행하는 모든 봉사활동은 1365 자원봉사 포털(www.1365.go.kr)에 입력돼필요한 기관과 실적 연계가 가능하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세종교총은 경자년 새해 독립법인으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지난달 18일 법인화에 따른 고유번호증을 발급받음으로 인해 세종특별자치시출범 이후 숙원사업이던 독립법인을 이뤘다. 이번 법인화로 한국교총 산하 17번째 시·도교총으로 법적 인준을 받게 된 세종교총은 세종시교육청과 주기적인 교섭을 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 추후 세종 교원들의 교권사수, 정책선도, 교원복지, 교육여론 선도, 회원참여 사업을 더 적극 추진할 수 있는 여건이 구축된 것이다. 세종교총은 새해 그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13일부터 17일까지 ‘배구 직무연수(새롬초)’를 30명 정원으로 진행 중이다. 법인화 이후 첫 직무연수를 단체운동으로 정한 것은 의미가 있다. 세종교총 강미애 회장 역시 이에 동감하는 모습이다. 이런 이유로 강 회장은 15일 직무연수에 동참하며 선생님들과 만남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최근에는 2030 청년위원회도 출범을 앞두고 있다. 나래초 박은식 선생님이 위원장으로 선출됐으며, 20명 정도의 인원으로 구성됐다. 세종교총의 규모나 젊고 개성 넘치는 활동을 통해 세종교총의 역동적인 분위기를 이끌 전망이다. 새해 새로운 출발을 한 강 회장의 소감은 남다르다. 지난해 새해 첫날 제4대 회장단을 이끌고 임기를 시작한 그는 세종교총 법인화를 최우선 사업으로 정하고 법인화 공식절차를 추진한지 약 1년 만에 이룬 만큼 더욱 의욕 있게 나선다는 각오다. 세종교총 강미애 회장은 조만간 분회를 일일이 돌며 회원들과 직접 접촉할 예정이다. 그는 "새해 세종교총의 정식 출발을 알리고 여러 활동 등을 공유하면서 회원 유치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 회장은 숨 가쁘게 움직였던 지난 한해도 돌아봤다. 세종교총 회장단은 지난해 2월 한국교총 하윤수 회장과 세종시교육청 최교진 교육감과의 간담회를 통해 법인화의 초석을 마련했다. 세종교총은 간담회에서 시교육청의 적극 지원을 약속받았고 법인화의 기본조건인 사무실 및 상근직원, 기본재산 확보, 창립총회준비, 법인화 서류 구비 등을 동시에 추진할 수 있게 됐다. 강 회장은 세종특별자치시 출범 후 첫 교섭 합의 조인식(8월)을 이끌며 교원의 전문성 신장과 교원단체 활동 활성화를 위해 시교육청이 세종교총에 사무실을 제공하는 내용을 포함시켰다. 이후 법인화 작업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9월 사무실을 계약한 뒤 10월 개소식 및 창립총회가 개최될 수 있었다. 충남교총과의 재산분할도 원활히 이뤄졌다. 세종교총은 협의 TF팀 구성 후 여러 차례의 실무진협의를 통해 재산분할을 완료했다. 지난해 12월 13일 온양제일호텔에서 세종·충남교총회장은 재산분할 합의 조인식을 가졌다. 세종교총이 기본 재산권을 확보해 법인화 이후에도 자체 운영될 수 있는 토대가 다져진 것이다. 강 회장은 "임기 시작부터 약속한 법인화를 위해 1년 동안 숨 가쁘게 뛰어왔고, 연내 완료돼 감격스럽다"며 "이는 늘 열렬히 동참해서 지지해 주신 회원님들, 대의원, 이사, 임원진들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에도 회세 확장과 회원의 권익과 복지 신장을 최우선을 생각해 더 활발한 활동과 노력으로 보답하겠다"고 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울산교총 제11대 회장에 강병호(사진 왼쪽 네 번째) 함월고 교장이 지난달 20일 당선이 확정됐다. 울산교총은 정관에 따라 제11대 회장에 단독 출마한 강 교장에 대한 찬반 투표 등을 하지 않고 당선인으로 결정하기로 했다. 제11대 강병호 신임회장은 2020년 3월부터 2022년 2월까지 임기를 수행하게 된다. 함께 하는 부회장은 수석부회장 고헌초 신원태 교장, 성안중 이종한 교장, 강동유치원 정미순 원장, 한국폴리텍대학 울산캠퍼스 박영희 교수, 반천초 김정희 교사, 함월고 박봉철 교사 등 6명이다. 강병호 후보의 주요 공약은 △회원의 전문성 신장과 행복한 교직생활을 위한 울산교총 △교권보호와 권익신장을 위해 성실하게 일하는 울산교총 △복지증진을 위해 소통하고 노력하는 울산교총 △투명하고 공정한 운영으로 신뢰받는 울산교총 등이다. 강 회장은 당선소감으로 "현장의 소리에 귀 기울여 선생님들과 함께 한층 더 발전하는 울산교총이 되도록 내부 조직을 정비하겠다"며 "가르칠 맛 나는 행복한 교직생활이 될 수 있도록 교권보호, 권익신장, 복지증진을 위해 부단히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학교 현장에서 발생하고 있는 학교폭력 및 교권침해 사건 등을 비롯한 여러 가지 민원에 대해 조속히 해결될 수 있도록 전문가 등을 지원하고, 회원들의 전문성 개발과 회원 간의 유대와 친선을 강화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대구교총(회장 이용락)은 15일 대구교총회관에서 쌀 120㎏을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하는 행사를 가졌다. 전달처는 대구칠곡소년·소녀·독거노인나눔봉사회(회장 이봉희)다. 이날 대구교총이 기증한 쌀은 지난 2일 대구교총 회장 이·취임식에서 축하선물 대신 받은 것이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인천교총은 ‘2030+ 청년위원회’ 위원을 공개모집하고 있다. 다음달 14일 오후 5시까지 인천교총 회원 중 20~30대의 나이라면 누구나 가능하다. 인천교총 홈페이지에서 신청서를 내려 받아 작성 후 이메일(ifta31@hanmail.net, 문의전화는 032-876-0253)로 접수시키면 된다. 신청자가 다수일 경우 학교 급과 성별, 교과 등을 고려해 위촉하게 된다. 인천교총 주우철 청년위원장은 "20~30대 교원의 의견이 각종 사업과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선생님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며 "많은 분들이 청년위원회에 참여해 즐겁고 행복한 교단을 함께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힘을 모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대한사립중고등학교장회는 17일 한국언론진흥재단 기자회견장에서 제23대 정호영 회장 취임식을 열었다. 정 회장은 ▲힘 있는 사학교장회 ▲연수 지원을 통한 사립교원의 전문성 강화 ▲사학발전 저해 규제 철폐 ▲국민으로부터 신뢰받을 수 있는 사립학교 위상 제고 등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이날 취임식에는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과 윤남훈 한국사립초중고법인협의회 회장, 김정호 한국교육삼락회총연합회 회장, 권영훈 대한상업교육회 회장, 박진서 대한민국 ROTC 중앙회 회장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정 회장은 경상대 사범대 교육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금남고, 명신고, 진주고, 삼천포공고 등에서 근무했다. 경남교육청 교장공모제 심사위원, 교육인적자원부 교과교실제 전문 컨설턴트, 교육과학기술부 고교교육력제고 전문 컨설턴트 등을 역임했다. 현재 경남 삼천포여중 교장으로 재직 중이다. 정 회장은 지난해 10월 진행한 온라인 투표 선거에서 단일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임기는 1월 1일부터 4년이다. 대한사립중고등학교장회는 1919년 서울 시내 사립학교 교장을 주축으로 설립됐다. 전국 1600여 개 사립 중·고등학교 교장이 회원으로 가입돼 사립학교장의 교육적·사회적 지위 향상과 우리나라 중등교육의 발전을 선도하고 있다.
한국교총은 17일 ‘2021~2022년도 현장교육연구운동 대주제 공모’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공모에서 최우수상으로 선정된 대주제는 권영활 대구이현초 교사의 ‘변화하는 사회, 선도하는 현장교육, 꿈을 이루는 미래학생’이다. 변화무쌍한 사회를 대비한 현장교육의 역할과 중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학교 교육이 학생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고 학교가 꿈을 이뤄주는 공간이 돼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심사위원들은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급변하는 사회에 대비하는 일이 무척 중요해졌다"면서 "변화무쌍한 사회를 선도하는 현장교육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갈수록 꿈을 포기하는 학생이 늘어나는 현실에서 학교 교육은 희망을 심어주고 꿈이 현실이 되도록 돕고, 학교는 꿈이 이뤄지는 공간으로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권영활 교사는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교육계도 변화를 꾀하고 있다는 데 주목했다. 교사와 학생들이 유튜브로 소통하고 현장 교사들이 참가하는 교육자료전에선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을 활용한 자료가 대세라는 점을 들었다. 권 교사는 "이미 교육 현장에서는 전통적인 방식의 교육 목표와 내용, 방법, 평가를 대신해 완전히 다른 방식의 교육을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세계적인 변화의 흐름에 뒤처지지 않았을 뿐 아니라, 시대를 이끌어 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님을 강조했다. 이에 "교육계의 현장연구를 주도하는 한국교총의 현장교육연구운동 대주제에 이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교총은 교직의 전문성 신장과 학교 현장의 연구 문화 확산을 통한 교육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현장교육연구운동을 추진한다. 1952년 전국현장교육연구대회를 시작으로 매년 전국교육자료전과 전국초등교육연구대회를 열고 있다. 특히 연구 교원들의 연구 목표·방향 설정과 변화하는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는 창의적인 연구 활동을 돕기 위해 2년마다 새로운 연구 대주제를 선정한다. 지난 2015~2016년에는 ‘연구하는 선생님, 살아나는 교육, 변화하는 학교’를 주제로, 2017년은 ‘연구하는 선생님, 배움이 있는 수업, 생동하는 교실’, 2018~2019년은 ‘따뜻한 마음, 새로운 생각, 실천하는 교육’을 주제로 삼았다.
지금까지 성과상여금을 받지 못한 8월 말 퇴직교원도 앞으로는 성과급 지급 대상이 될 전망이다. 공무원 성과급 주무 부처인 인사혁신처의 관련 지침 개정이 곧 이뤄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인사혁신처는 1월말경을 목표로 이런 내용을 포함한 성과급 관련 예규인 ‘공무원보수 등의 업무지침’ 개정 발표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침 개정이 이뤄지면 올해 8월 퇴직교원부터 성과급을 받을 수 있게 된다. 그동안 8월 퇴직교원은 지급기준일 시점에 현재 재직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성과급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2개월만 근무해도 성과급을 받는 경우에 비해 단순히 생일을 기준으로 한 불리한 차별이었다. 2014년부터는 교육공무원은 근무 기간에 비례한 일할(日割) 지급 형태로 성과급 지급방식이 변경됐지만 8월 퇴직교원은 그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교총은 하 회장 취임 직후부터 교육부장관은 물론 인사혁신처장, 청와대 인사수석비서관, 국회의장, 각 당 대표 및 원내대표, 교문위원장 등 당·정·청 주요 인사를 방문하며 전방위 관철 활동을 펼쳐왔다. 하 회장은 2016년 당선 당시 공약으로 8월 퇴직교원 성과급 지급을 약속했다. 이를 이루기 위해 하 회장은 취임하자마자 집중적으로 관철 활동을 했다. 이후 10월 김동극 당시 인사혁신처장과 간담을 통해 성과급 지급을 강력히 요구해 "적극적으로 검토해 해결하겠다"는 답을 받아냈다. 이후 교총은 인사혁신처, 교육부 담당자와 수차례 실무협의를 진행하는 한편 50만 교원 청원운동을 펼치고 대통령 선거 교육공약 요구과제로도 발표했다. 국회 교문위 각 당 간사, 여야 당 대표를 방문해 협조를 요청하고 여당 대표와 청와대 인사수석비서관과도 만났다. 2017년 4월에는 교육부 교섭 합의를 통해지급 방안을 마련하기로 하면서 실현을 눈앞에 뒀었지만,탄핵 등으로 정국이 요동치면서 관련 지침 개정이 늦어지다가 결국 인사혁신처장이 교체되면서 성과급 지급이 실현되지 못했다. 교총은 이에 굴하지 않고 문재인 정부의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 협조를 요청하고, 다시 인사혁신처장과 교육부장관에게도 요구했다. 2017년 8월에는 국가인권위원회에 8월 퇴직교원 성과상여금 지급을 통한 차별 시정을 건의해 이듬해 10월에 8월 퇴직교원 성과급을 지급하라는 국가인권위 차별시정위원회의 ‘정책권고’ 결정을 받아냈다. 2018년에도 교총의 요구는 끈질기게 계속됐다. 관련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인사혁신처, 기재부, 교육부 등 관계부처와 국회, 인권위원회에 대한 관철 활동도 이어졌다. 12월 28일에는 또 한 번 교육부와 교섭·협의를 통해 "8월 퇴직교원도 성과상여금 지급 대상에 포함되도록 노력한다"는 합의를 했다. 지난해에는 관철 활동의 표적을 가장 직접적인 실무부처인 인사혁신처와 정책권고 결정을 한 국가인권위원회로 정밀조준했다. 하 회장은 재선에 도전하면서 다시 한번 이를 공약으로 내걸었고, 당선 이후 두 기관과 실무협의를 진행한 끝에 성과를 눈앞에 두고 있다. ‘교권 3법’에 이어 다시 한번 하 회장의 뚝심이 성과를 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부가 촉법소년 연령 하향을 추진하는 등 중대한 학교폭력에는 더 엄정히 대처하는 동시에 피해학생 보호와 학교의 교육적 역할도 강화하는 내용의 학교폭력 대책을 내놨다. 교육계는 방향에는 공감하면서도 사회적 영향에 대한 분석 없이 제시한 대책에는 아쉬움을 표했다. 교육부는 15일 교총이 관철시킨 학교장 자체해결제의 활성화와 촉법소년 연령 하향을 골자로 하는 ‘제4차 학교폭력 예방 대책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계획은 학교폭력예방법 개정 내용이 적용된 이후 나온 첫 대책으로 교총이 도입을 주도한 학교장 자체해결제의 활성화, 관계회복 프로그램 개발·보급, 교과수업을 통해 예방교육을 하는 ‘교과연계 어울림’ 확대 등 학교폭력에 대한 학교의 교육적 역할을 이전보다 강화했다. 그렇다고 엄벌주의를 포기한 것은 아니다. 중대한 학교폭력에 대한 대처는 강화했다. 특히 그동안 여러 번 사회적으로 문제가 제기된 촉법소년의 연령을 만14세에서 만13세로 하향을 추진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여기에 법원 소년부 심리대상이 되는 학교폭력의 경우 경찰서장이 해당 사안을 직접 관할법원에 소년보호 사건으로 접수하는 우범소년 송치제도도 적극 활용해 피해학생과 신속한 분리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피해학생에 대한 보호와 치유도 강화한다. 현재 48개소인 피해학생 보호기관을 2024년까지 60개소로 늘리고, 이용만족도를 조사해 피해학생 요구를 토대로 보호·치유 체계를 보완하기로 했다. 교총을 비롯한 교육계는 한 단계 발전한 대책을 환영하면서도 미진한 부분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교총은 “학폭예방법 개정 내용이 적용된 이후 나온 첫 대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면서 “중대 학교폭력에는 엄정히 대처하면서도 예방과 피해학생 보호·치유에 방점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공감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번 대책이 학생들의 학교폭력 실태를 단순히 제시하고 곧바로 대책을 연결하고 있다는 점에서 아쉽다”면서 “학교폭력의 저연령화, 정서폭력화, 사이버폭력화 경향의 원인에 대한 촘촘한 분석을 통한 맞춤형 예방대책을 수립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 2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 모두 언어폭력이 가장 많았고, 집단 따돌림과 스토킹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저연령화 추세도 이어졌다. 교총은 “개인적 요인뿐만 아니라 사회적 영향 등 다각도의 원인 분석과 맞춤 대책을 마련해 학교폭력을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바람직한 대책”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교원의 학생지도와 학교의 교육력 강화에 초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전담교원에 대한 지원 부족을 지적했다. 승진가산점만으로는 전담교원 인센티브가 부족한 데다 교육감협의회에서 가산점 삭제 의견까지 제시한 상황이고 다수의 학교에서 업무를 담당하는 기간제 교사는 가산점이 의미 없기 때문이다. 전담교원 전문성 강화 대책도 탁상공론이라는 것이 교총의 지적이다. 기피 업무를 선임·부선임으로 한다는 것이나 2년 연속 업무 수행을 통해 전문성을 강화하겠다는 것에 대해 “현실성도 없고 엄청난 반발을 가져올 것”이라고 평했다. 이와 함께 교총의 주도로 개정한 학교폭력 예방법에 따른 학교장 자체해결제와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의 교육지원청 이관이 잘 안착되도록 충분히 지원해줄 것을 주문했다. 교총은 “학폭 예방과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사후 처벌보다는 교육적 조기 개입과 생활지도가 더 중요하다”면서 “교원의 학생지도와 학교의 교육력 강화를 위한 법·제도적 지원, 안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만 18세 선거법 개정 이후 학교의 정치장화를 막기 위한 보완입법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교총은 13일 보도자료를 내고 “교총은 국회 앞 등에서 3차례 기자회견까지 열며 18세 선거법은 단순히 선거연령 하향뿐 아니라 학생의 선거운동, 정치활동을 허용하는 내용이므로 교실 정치장화 근절과 학생 보호 방안 마련을 누누이 요구했다”며 “선거법에 이런 내용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법안을 졸속, 강행 통과시킨 데 대해 국회는 철저히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총선이 3개월 밖에 남지 않았고, 교육당국의 가이드라인 마련에 기준이 될 것이기 때문에 후속 입법을 시급히 추진해야 한다”면서 “선거 유불리만 따져 법안을 통과시킴으로써 ‘엎지른 물’을 학교에 전가하지 말고 국회와 교육당국이 주워 담아야 한다”고 했다. 교총은 공직선거법, 정당법, 교육기본법을 ‘교실 선거장화 근절 3법’으로 규정하고 개정을 요구했다. 공직선거법에는 학교에서 선거운동과 예비후보자의 연설, 의정보고 등을 금지하는 조항 신설을 요구했다. 정당법은 현행법이 자당 홍보나 당원 모집 등 정당 활동을 금지하지 않고 있어 ‘학교 안’에서는 정당활동을 금지하는 법 개정을 요구했다. 교육기본법은 현행법이 교원에 대해서만 특정 정당, 정파를 지지 또는 반대하거나 학생을 선동할 수 없도록 돼 있는데, 이를 학습자인 학생에까지 넓힐 근거 조항 마련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이에 앞서 10일에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국회의장과 교섭단체 구성 정당 대표자에게 공문을 보내 18세 선거연령 하향에 따른 혼란 방지를 위한 공직선거법 개정을 촉구했다. 선관위는 고교의 정치화 및 학습권, 수업권 침해 등을 우려하며 구체적으로는 △초중등학교에서 예비후보자 명함 배부 금지 여부 △초중등학교에서 연설 금지 여부 △초중등학교에서 의정보고회 개최 금지 여부 등에 대해 입법 보완 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한국교총이 전담기구 학부모 위원 선출 개선 등 개정 학교폭력예방법의 현장 안착을 위한 여건을 새 학기 시작 전에 마무리해달라고 요청했다. 교총은 16일 교육부에 이를 담은 건의서를 제출했다. 학교폭력예방법 중 학교장 자체 해결제 등 일부 조항은 지난해 시행됐지만, 학교폭력자치위원회 교육지원청 이관 등 굵직한 사안들의 시행을 앞두고 아직 준비가 미진하거나 현장 여건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교총은 전담기구 학부모 위원을 학교운영위원회에서 선출하는 절차의 개선과 이에 대한 조속한 안내를 요구했다. 지난해 11월 입법예고된 학교폭력예방법 시행령안에 따르면 학부모는 학운위에서 선출하게 돼 있는데, 학교운영위원회는 보통 3월 둘째 주 이후에 구성돼 공백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교총의 요구사항은 학교운영위원회 선출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바꾸거나 전년도 학운위가 선출하는 방안 등을 마련해달라는 것이다. 전담기구에 대해 학교 현장에서 또 우려하는 부분은 학부모의 참여로 사안 처리가 지연될 수 있다는 점이다. 교총은 이에 대해 전담기구 심의 기준에 대한 요건 등을 완화하거나 학부모 참여 지연을 피할 수 있도록 인력풀을 구성하는 방안 등 대책을 요구했다. 교총은 이 외에도 △개정 법률과 시행령을 반영한 개정 학교폭력 사안 가이드북 조속히 제공 △공문 형태 보고의 NEIS 입력 전환 △학교폭력 업무 담당자에 대한 수업시수 경감 등 지원책 마련 △전담기구의 조속한 시위를 위한 방안 마련 △교육지원청 담당자·변호사 충원 △교육지원청 심의위원회 예산 확충 △사회봉사·특별교육 이수기관 확대와 예산 지원 등을 요구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 17개 시·도교총이 공동 주최한 ‘2020년 대한민국 교육계 신년교례회’가 8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대신한 김연명 청와대 사회수석과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이찬열 국회 교육위원장,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를 비롯해 교육계, 학계, 정계, 재계, 시민·사회·직능단체 대표 등 4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손상된 신뢰 회복 필요해 교총은 올해 교육계 신년교례회를 맞아 ‘우리의 미래를 여는 힘! 바로 교육입니다. 스쿨리뉴얼(School Renewal)로 꿈이 영글어가는 교육을 만들어갑시다’라는 슬로건을 제시했다. 학교가 학생들의 꿈과 재능을 활짝 꽃피울 수 있는 행복한 배움터가 되고, 미래 새 출발의 보금자리가 돼야 한다는 함의를 담고 있다. 제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기본을 되찾은 학교의 기능 부활로 꿈·행복·미래를 열어가는 교육을 지향해야 한다는 대국민 제안이다. 하윤수 교총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지난해 우리 교육이 소통 부재로 우왕좌왕 방향을 잃었고, 특히 현안에 대한 인식의 극심한 양극화로 치유하기 어려운 상처를 남겨 안타깝다고 회고했다. 또 선거법 신속처리안건에 얹혀 어물쩍 하향된 만18세 선거 연령으로 학교의 정치장화, 고3 교실의 선거장화 등을 우려했다. 이와 함께 최근 교원지위법, 아동복지법, 학교폭력예방법 등 소위 교권 3법 개정으로 우리 교육현장이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교원들의 열의가 부활돼 학교 교육이 서서히 제자리를 잡아가고 있어서 다행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미래 인재 육성이라는 교육본령에 충실한 교육을 가꿔가기 위해서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 보장, 수월성과 평등성의 균형 교육 등을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김연명 청와대 사회수석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교육이 국가의 미래이자 희망이라고 전제하고, 모두가 함께 잘 사는 나라의 시작도 교육이라며 올해 공정에 기초한 교육의 혁신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신년사에서도 불공정 타파를 통한 교육의 공정, 신뢰, 정의 회복을 강조한 바 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지난해 교총과의 교섭을 바탕으로 교원지위법 시행령 마련, 도서벽지 교사의 근무 안전 종합대책 수립, 학교폭력 학교장 자체해결제의 현장 안착 등 협치와 미래 교육시스템 구축을 통한 교육 신뢰 회복을 약속했다. 그 외 각계각층 인사들도 축사와 덕담 등을 통해 우리 교육이 위기라는 데 공감하고, 어려운 때일수록 본질에 충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올해 우리 교육이 제자리를 잡아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회복하는 원년이 돼야 한다는 소망도 밝혔다. 대한민국 교육계 신년교례회는 매년 초 교육계를 비롯한 각계 인사들이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한 해 교육의 내실과 발전을 다짐하는 큰 행사다. 올해 참석자들은 우리 교육의 위기를 우려하고 한 마음 한 뜻으로 교육 부활과 발전을 견인해야 한다는 인식을 함께 했다. 이들은 ‘교육을 살리자. 희망으로 미래를 열자’는 시대정신과 역사적 소명의식에 한 목소리를 냈다. 갈등 넘어 기본을 되찾자 현재 우리 교육은 여러 문제에 봉착해 있다. 고교 무상교육 실행, 자사고 등 폐지와 일반고 전환, 고교학점제 도입, 교감공모제 등 교원승진제도 논란, 대입제도 개편, 고3 교실의 정치장화 방지 등 산 넘어 산이다. 신년교례회 직후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국회와 정당에 요구한 선거 연령 하향에 대한 보완입법과 국회에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됐다 통과된 유치원 3법 후속 조치도 화급하다. 이런 난제들을 슬기롭게 해결하고 교육으로 우리 미래를 열어가기 위해서는 전 국민의 마음과 힘을 한 데 모아야 한다. 2020년 대한민국 교육계 신년교례회의 다짐과 국민들의 기대대로 올해 우리 교육이 갈등을 해소하고 에너지를 결집해 희망으로 올곧게 미래를 열어가길 바란다.
교육부의 정시 확대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당초 지난해 발표한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에 의하면 서울대를 비롯한 16개 대학은 2023학년도까지 수능 위주의 정시 비중을 전체 선발 인원의 40% 이상으로 늘려야 했었다. 그런데 이들 대학에 지원되는 재정을 무기로 1년 이른 2022학년도까지 정시 비중 40% 달성을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고1부터 정시 비중이 확대되기 때문에 교육현장의 변화가 예상된다. 정시 확대로 학종 줄지 않아 정시 비중이 확대되면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것은 수업이다. 그런 이유로 일각에서는 정시 확대로 인해 이제 막 자리를 잡고 있는 학생중심 수업의 뿌리가 흔들릴 것을 우려하고 있다. 아무래도 지금까지는 수시모집 학생부종합전형의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모둠협력학습, 교과융합학습, 창의적과제탐구학습 등 학습자 중심의 수업이 늘었는데, 수능 비중이 높아지면 과거처럼 교사중심의 주입식 수업으로의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주요 16개 대학의 정시모집이 40%로 높이더라도 학종으로 선발하는 인원은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주요 16개 대학의 2021학년도 정시 선발 인원은 1만4787명으로 전체 모집인원(5만1013명)의 29% 수준으로 정시 비중을 40%로 늘리면 5625명이 증가한다. 그런데 이들 대학은 대부분 수시에서 논술전형을 실시하는데 이 전형을 폐지하라는 교육당국의 방침을 고려하면 논술전형으로 선발하는 인원을 정시모집으로 전환해도 정시 40% 달성은 무난하다. 2020학년도를 기준으로 주요 16개 대학은 수시 논술전형 선발인원은 5799명으로 정시 40%에 맞추기 위해 필요한 인원을 넘어선다. 게다가 특목고의 일반고 전환에 따른 수시 특기자전형 폐지까지 감안하면 오히려 학종 인원이 늘어날 수도 있다. 일례로 연세대의 경우 2021학년도 정시선발 인원이 1137명인데 2023학년도 정시 40%인 1489명에 맞추기 위해서는 343명을 늘려야 한다. 그런데 2021학년도에 논술전형으로 선발하는 인원이 384명, 특기자전형이 124명으로 정시확대에 따른 증가분을 맞춰도 인원이 남아 오히려 수시 학종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수능 응시 졸업생 비율 증가 매년 수능 응시자 현황을 보면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재학생 비율은 줄어드는 데 비해 졸업생 응시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것은 대학입시가 수시는 재학생, 정시는 졸업생으로 이원화되고 있다는 증거다. 이미 재학생의 경우, 정시로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수능 전문학원에서 집중적으로 문제풀이 교육을 받지 않으면 원하는 결과를 얻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 따라서 정부의 정시 확대 방침이 곧 수시 학종 축소는 물론이고 학생중심수업 위축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선입견을 가질 필요는 없다. 학생중심수업을 견인하는 학종은 수시에서 여전히 중요하기 때문에 정시 확대로 인한 문제풀이식 수업으로의 전환을 크게 고민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재학생들은 학생중심수업을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 현재의 대입제도 하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학종과 수능 두 마리 토끼를 잡기 보다는 재학생들이 잘 할 수 있는 한 마리 토끼인 학종을 확실하게 잡을 수 있는 학생 중심 수업을 이어가야 한다는 점이다.
방학 동안 쉽지 않았지만 오시는 선생님들이 어떤 기대를 할까 하는 생각으로 준비했다. 그렇게 ‘2030 같이 가 쌤즈 겨울연수 무주편’이 시작됐고 50여 명의 2030 선생님들은 2박3일 동안 추억 한 조각을 만들 수 있었다. 최초의 지역 공모 청년연수 한국교총에서 시도된 최초의 지역 공모 청년연수이자 비회원과 회원을 통합하는 의미 있는 연수였다. 첫날 삼삼오오 연수 참여 선생님들이 전국 각지에서 모였다. 조별로 앉고 방도 지역을 섞어 배정했다는 안내에 당황한 분들도 있었지만 이후 조별로, 방별로 친해진 선생님들의 모습을 생각하면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오리엔테이션을 마치고 관광해설사 선생님의 열정 넘치는 강의로 무주의 역사와 현장체험 활동 요소를 알아보고 나제통문으로 이동해 서먹서먹한 조 미션을 시작했다. 미션은 조별로 아이디어를 내 사진을 찍는 것이었는데 하나 둘 미션을 수행하면서 어색함이 사라졌다. 숙소에 돌아와서는 태권도 시범 공연을 봤다. 단순한 격파나 시범이 아닌 스토리가 있는 공연이었다. 기대보다 화려한 공연과 높은 완성도에 많은 선생님이 놀라고 만족했다. 실물로 구성된 수많은 곤충표본 등이 있는 반디랜드의 곤충박물관도 관람했다. 학생 교육에 어떻게 적용할지 생각하기 좋은 장소들로 짜여 있었다. 이어진 저녁 식사와 팀 빌딩은 다소 남아있던 어색함을 떨쳐내기에 충분했다. 사진 콘테스트와 장기자랑 그리고 센스 있는 선물들이 좋은 추억을 더했다. 둘째 날은 스키 일정으로 굉장히 바빴다. 초급자는 5인 1조로 강습을 전북교총 청년위원회에서 준비했고, 절반 정도의 선생님들은 소수로 2~3시간 정도 집중 강습을 받았다. 경험이 있는 선생님들은 주간권으로 스키를 즐겼다. 전날 걱정이 무색할 정도로 날씨가 화창했고, 연이은 비로 스키장에 사람도 없어서 위험요소 없이 즐길 수 있었다. 중간중간 쉬면서 덕유산 리조트도 돌아봤다. 스키에 지친 노곤한 몸을 이끌고 2일차 저녁식사는 숯불바비큐 파티를 했다. 역시 지칠 땐 고기가 진리였다. 이번엔 조별이 아닌 남녀가 섞인 미션이 진행됐다. 컵 쌓기, 판 뒤집기, 신문지 미션 등을 진행했다. 아이들과 했던 활동이었는데 이날만큼은 우리가 즐겼다. 셋째 날은 정책 제안이 이뤄졌다. ‘내가 말하는 게 의미가 있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지만, 진행하는 선생님의 적절한 유도와 "실제로 한국교총에서 꼭 반영하겠다"는 말에 안심과 기대가 됐다. 테두리 넘은 지원 계속되길 ‘젊은 선생님들’, ‘2030’, ‘90년생이 온다’. 참 많이 듣는 말이다. 내가 20대 때 들었던 말이 "요즘 애들은 개인주의야, 특이해"였고 어른들의 잔소리로 생각했다. 30대 중반이 된 지금 나도 후배 교사들에 대해 그런 생각이 드니 웃음이 나온다. ‘꼰대’가 안되려고 말은 안 하지만. 한 CF에 40대 모델이 과거 90년대 X세대일 때 자기의 모습을 보면서 이야기하는 장면이 나온다. 청년이라는 단어는 현재 청년으로 살고 있는 2030뿐만 아니라 청년을 지나온 중장년 선생님들, 청년의 나이가 될 우리 학생들을 포괄하는 아주 의미 있는 단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교총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그리고 테두리를 넘어서 청년들이 움직이고 이를 지원하고 함께하는 교총의 철학과 이 연수가 앞으로도 계속되기를 바란다.
지난 1월 방송국에서 연락이 왔다. 학생들과 함께해온 헌혈 릴레이와 나의 헌혈 이야기를 방송하고 싶다고 했다. 사실 몇 년간 제자들과 헌혈 활동, 캠페인 활동을 한 이야기가 신문을 통해 지역에 알려지면서 1년 전에도 연락이 왔었지만 사양했었다. 나보다 헌혈도 더 많이 하고 훨씬 더 감동적인 삶을 살고 계신 분들이 많은데 내가 나서는 것이 부담되어서였다. 하지만 계속해서 사양하는 것도 예의가 아니고 오히려 내가 소중히 생각하는 사제동행 헌혈의 가치를 여러 사람에게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촬영에 응했다. 전체 방송시간은 대략 20분 정도였는데 실제 촬영은 거의 하루 종일 이어졌다. 그전에는 방송에 나오는 사람들 보면서 힘들겠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었는데 막상 해보니 여간 힘든 것이 아니었다. 개인적인 촬영인데도 교장 선생님, 동료 선생님들, 제자들이 자신들의 일들인 것처럼 적극적으로 촬영에 도움을 주셨다. 특히 수능이 끝나고 한껏 여유를 즐기던 제자까지 학교로 나와 적극적으로 인터뷰해주는 모습들, 타지에 있어서 참여는 못 하지만 축하드린다면서 연락하는 모습들이 고마웠다. 여러 사람들의 응원에 힘입어 촬영을 잘 마쳤고 약 한 달 뒤 방송이 나왔다. 방송을 본 선생님들, 학생, 학부모님들, 고향마을 어르신들, 친구들로부터 많은 축하와 응원을 받으며 길진 않지만, 학생들과 함께해온 지난 시간들을 되돌아볼 수 있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아버지께서 간 질환으로 조직검사와 수술을 받게 되셨다.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포함하는 가정경제의 대부분을 책임지시는 아버지가 병원 생활을 장기간 하시면서 가계도 어려워졌고 곧 고3이 된다는 중압감까지 겹쳐 학교생활을 그만둘까 하는 생각까지 했다. 하지만 긴급수혈이 필요할 수 있는 상황에서 선생님들과 친구들이 헌혈증을 모아서 줬고 이러한 격려와 응원 덕분에 힘을 얻고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아버지도 더 힘을 얻어서 건강을 빠르게 회복했고 가족들도 각자 자리를 지켜준 덕분에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 이 일이 있은 후 나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에 헌혈을 시작했고 건강이 허락되는 한평생 하겠다는 생각에 18년째 250여 회의 헌혈을 이어가고 있다. 사제동행 헌혈을 시작한 것은 2015년 7월경이었다. 고3 담임을 맡고 있었는데 한 학생이 4일째 학교를 나오지 않았다. 밝고 상냥한 평소 모습으로 봐서는 무단결석을 줄은 생각조차 못 했다. 한날 연세 있으신 선생님이 수업시간에 왜 자느냐고 깨울 때 반항적인 태도로 자리를 박차고 나간 이후 학교에 나오질 않았고 연락도 받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학생의 안전이 걱정되어 여기저기 수소문하여 결국 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학생을 찾아냈다. 늦은 시간까지 일하고 있는 학생을 보니 마음이 너무 안쓰러웠다. 몇 끼 거른 것처럼 얼굴엔 생기가 없었고 표정도 어두웠다. 따뜻한 국밥부터 먹이자 학생이 입을 열었다. 아버지가 공장에서 일하다 크게 다쳐 수술을 받고 누워있고 곧 2차 수술을 해야 하는데 회사에서는 산재처리를 해주지 않으려 했다. 설상가상으로 어머니 건강까지 나빠져서 야간 편의점 일도 그만둬야 했기에 장남인 자신이 나서야 했단다. 학교를 뛰쳐나간 그 날도 밤새 야간 일을 하고 학교에 왔었다고 눈물을 흘리며 이야기했다. ‘아직 고등학생인데 가정을 책임져야 한다는 무게감이 얼마나 컸을까?’ 이야기를 듣다 보니 나의 고등학교 때 생각이 났다. 몸이 쇠약해진 상태라 수술하기 위해선 수혈이 필요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반 학생들과 헌혈을 하여 헌혈증을 모아서 내가 갖고 있던 헌혈증 50장을 더해 70여 장을 전해줬다. 또 학생들의 자발적인 동의로 지각비, 체육대회 상금 등으로 모은 학급비 일부를 같이 전했다. 이를 받고는 학생은 펑펑 울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친구들아 고마워 잊지 않을게” 다행히 수술은 잘 끝났고 불편한 몸이지만 신체를 많이 쓰진 않는 간단한 일 정도는 하실 수 있게 되셨다.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지만 학생의 태도가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바뀌었다. “선생님 저도 선생님처럼 헌혈하고 싶어요. 선생님과 친구들이 함께 모아주신 헌혈증을 보고 힘을 많이 얻었었어요. 다음에 헌혈하실 때 불러주세요.” 이후 내가 헌혈의 집을 찾을 때 함께 헌혈하고 헌혈증 기부도 했다. 그렇게 사제동행 릴레이 헌혈은 시작되었다. 헌혈을 하면서 이 학생과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내가 살아온 이야기, 학생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한 이야기들을 했다. 강원도 최전방에서 군 장교로 근무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학생은 군대에 관심을 가졌다. 책임감이 강하고 운동도 좋아하는 학생에게 학비 부담을 적게 주고 일찍 돈을 벌 수 있는 군 부사관의 길을 추천해주고 관련 학과를 안내해줬다. 학생이 평소 음식 만드는 것에 관심 있었다는 점을 고려해 부사관 조리학과에 입학했고 2년 뒤 학생은 제복을 입고 나를 찾아왔다. “선생님 저 이번에 부사관 임관하게 되었습니다. 선생님 덕분이에요. 그리고 저 요즘에도 헌혈해요. 선생님처럼 앞으로도 평생 헌혈 할 거에요.” 늠름한 군인이 된 모습이 너무나 대견해 보였고 어려운 상황을 잘 극복하고 열심히 살아준 것이 고마웠다. 함께 이전에 갔었던 국밥집에서 아버지가 제복 입은 아들을 친척들과 아버지 친구들에게 자랑스럽게 소개해주셨던 이야기를 들으며 나도 울었고 학생도 울었다. 학생들과 함께 헌혈하는 것이 의미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부터는 한 달에 한 번꼴로 헌혈의 집을 찾았다. 동아리원이 주축이 되었고 함께 헌혈에 참여하고 싶은 친구들이 있으면 함께했다. 헌혈 후에는 헌혈증을 모아서 필요한 곳에 기증하기로 했고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홍보영상으로 만들었다. 헌혈로 나눔을 받는 사람도 변하지만 헌혈을 하는 사람은 더 많이 변화된다. 학교폭력으로 처벌을 받은 이후 학교와 가정에 반감을 가지고 가출한 한 학생이 있었다. 95일째 집에 안 들어가고 있다가 우연히 학생들을 데리고 헌혈하러 시내에 온 우리와 마주쳤다. 당시 나는 이 학생이 가출한 지는 생각도 못 하고 있었다. 마침 헌혈 전이고 해서 “우리가 헌혈하러 왔는데 함께 할래?”라고 물었는데 학생이 눈물을 보이는 것이 아닌가. 나중에 듣고 보니‘열심히 학교생활도 하고 헌혈도 하며 잘 지내고 있는 친구들을 보니 자신의 신세가 왜 저렇게 되었는가’ 하는 처량함에 흘린 눈물이었다. 헌혈 홍보 영상을 만드는데 이 학생 사진이 활용됐고 수시로 학교 모니터에 방영되는 공익광고영상에 나오는 자신을 보면서 학생의 마음이 완전히 회복되었다. 이혼 가정에서 줄곧 외로운 삶을 살다가 자신도 이렇게 의미 있는 존재가 될 수 있구나 함을 느꼈단다. 그 이후로는 이 학생은 헌혈동아리에 가입했고 함께 자전거도 타고 헌혈도 하면서 그렇게 자주 피던 담배도 끊었다. 무엇보다 가출한 지 100일이 조금 넘어간 날 집으로 돌아갔다. 선생님과 함께 하는 헌혈에서 느낀 보람을 통해 자신이 가치 있는 존재임을 알게 되었고 그때부터 삶이 변한 것이다. 철도관련학과로 진학한 학생은 졸업 후에도 가끔 연락을 해온다. “선생님처럼 헌혈도 열심히 하고 운동도 많이 하여 멋진 삶을 살고 싶어요.” 헌혈에 참여하고 싶다고 해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학생들과 헌혈의 집에 가서 검사도중 실격당하는 학생들도 꽤 있었다. 헌혈은 몸이 건강해야지 할 수 있는 건강한 사람들만의 특권이기에 학생들과 헌혈을 준비하는 시간을 가졌다. 배드민턴, 족구, 등산, 헬스, 탁구, 자전거 라이딩 등 다양한 운동을 함께하다 보니 헌혈에 정기적으로 참여하는 학생들이 그렇지 않은 학생들보다 더 건강해지는 것을 보게 되었다. 운동 자체를 좋아하여 참여하는 학생도 있었다. 반에서 운동 꽤나 한다는 학생들이 헌혈동아리에 족구, 배드민턴 경기를 하자고 해왔다. 그중에는 학교에서 문제아로 불리는 학생들도 있었는데 함께 운동하다 보니 친해지게 되었고 마침내 헌혈도 함께하게 되었다.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되며 문제아라 불리는 학생들도 점차 변화되어갔다. 생활지도 효과까지 보면서 지도하기 힘든 더 많은 학생들이 내게 맡겨졌다. 그렇게 동아리에서 시작한 것이 학년, 학교 전체의 활동이 되었고 100인 헌혈 릴레이, 헌혈 UCC 제작, 온라인 헌혈캠페인 활동으로 확대시킬 수 있었다. 덕분에 학교폭력대책위원회, 선도위원회 건수가 현저히 줄어들었다. 문제를 일으켰던 아이들이 변화되면서 일어난 자연스러운 결과였다. 이제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학부모님들도 우리의 릴레이 헌혈과 헌혈증 기부운동에 참여하신다. 또 헌혈의 집, 시청, 지역주민 센터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학생들과의 헌혈 활동을 응원해주신다. 지금까지 학생들과 함께 헌혈한 헌혈증 230매를 기부했고 올해도 100매 기부할 예정이다. 모두의 관심 속에 변화되어가는 여러 학생들을 보면서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선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처럼 우리 학생들이 제대로 자라기 위해서는 학교, 가정, 지역사회의 관심과 응원이 필요함을 절감한다. 내가 나온 방송영상의 마지막에 이런 문구가 나온다. 나눔이란 ‘함께 하자는 마음이 모여 큰 희망이 되는 기적’이다. 학생들과 마음을 모아 누군가에게 희망을 주고 또 그 과정에서 우리 모두가 변화되어가는 기적을 경험하면서 앞으로도 사제동행 헌혈을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 다짐해본다. ----------------------------------------------------------------------------------------------------------------- 2020 교단수기 공모 대상 수상자 수상 소감 졸업 후 찾아온 제자들과 순대국밥 한 그릇 먹고파 시골 중학교에서 근무하다 비평준화지역에 생활지도가 가장 힘들다고 소문난 고등학교로 왔을 때 학교를 옮긴 것이 잘못된 선택인가 하는 생각도 잠깐 들었었다. 인성교육을 위해서 아니 정글과도 같은 이곳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사제동행 등산, 헌혈, 자전거동아리 활동을 시작했다. 1년 정도 지났을까,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로 끝나면 어떻게 하나’ 하는 조바심이 들 때쯤 굳게 닫혀있던 학생들의 마음 문이 열리고 변해가는 모습들을 보게 되었다. 학생들과 함께 헌혈을 하고 이를 위해 등산도 하고 자전거도 타고 족구, 탁구, 배드민턴 등 여러 운동을 하면서 학생들과 나 사이에는 끈끈한 의리 같은 것이 생겼다. 덕분에 가출 중인 학생이 돌아오고 학업중단위기, 학교폭력피해 상처를 함께 이겨냈다. 한 제자가 기억난다. 헌혈로 자신도 값진 존재임을 깨닫고 난 후부터 학교생활이 변하더니 부사관이 되어서 찾아와서는 여전히 가정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아버지가 친척들 모인 자리에서 자랑스럽게 자신을 인사시켰다는 이야기를 했다. 쇠약해진 아버지의 그런 모습은 처음이라며 제자도 울먹였고 듣던 나도 내내 울었다. 연말 시상식들을 보면서 나라면 무슨 말을 할까 하는 즐거운 상상을 해본 적이 있다. 막상 소감을 적으려니 하고 싶은 말들이 정리되지 않아 삼일 밤낮을 쓰고 지우기를 반복했다. 마침내 내 이름처럼 용기 내어 마무리해본다. 먼저 늘 나의 열정을 응원해주고 지난해 셋째까지 낳아준 아내, 두 무릎 연골이 다 닳아 수술받기 직전까지도 매일 새벽 나와 내 제자들을 위해 기도해주신 어머니, 처음 고등학교 왔을 때부터 지금까지 가르침을 아끼지 않으셨던 영원한 멘토인 김장수 선생님, 그리고 기꺼이 사제동행 활동에 동참해주시고 마음으로 응원해주신 모든 선생님들께 특히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그리고 부족한 글이지만 앞으로 더 열심히 학생들을 지도하라고 용기를 주신 한국교육신문과 한국교총에 감사하다. 덕분에 학교를 옮기고서도 계속 진행 중인 사제동행 활동을 건강이 허락하는 한 앞으로도 쭉 이어나가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제야의 종이 울리고 함께 많은 시간을 보냈던 여러 졸업생들로부터 새해 인사와 함께 찾아뵙겠다는 문자들이 왔다. 고향을 떠나 타지에서 공부하고 또 군대에 가 있는 녀석들, 밥은 잘 챙겨 먹고 다니는지. 헌혈 끝나고 자주 먹었던 순대국밥이라도 한 그릇씩 먹여 보내야겠다.
문경숙 은계중학교 영양교사(왼쪽 두번째)가 16일 서울시 서초구 한국교총 2층 다산홀에서 개최된 ‘2019 동계직무연수’ 마음을 여는 소통의 도구 익히기 르노르망 타로카드 시간에 카드 배열법을 설명하고 있다.
한 편의 고해성사였다. 자녀가 대학에 입학하기까지 평범한 엄마가 겪은 우여곡절을 숨김없이 털어놨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업으로 삼았지만, 교단을 호령했던 카리스마는 어디 가고 자녀의 일거수일투족에 마음 졸이던 왕초보 엄마였다고 고백한다. 자식의 성공을 두고 모든 공을 아이에게 돌리는 겸손한 부모의 모습은 ‘로망’이라고, 현실은 다르다고. 교육 블로거 박원주 씨 이야기다. 네이버 블로그 ‘평범엄마의 우리 아이 대학 진학 비법과 알짜교육 정보(blog.naver.com/pwj6971)’를 통해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나누고 있다. 박 씨는 “아이를 교육하고 대학에 보내기까지 힘들고 막막했던 적이 많았다”면서 “자식 교육과 진학 문제로 고민하는 엄마들이 조금이라도 마음고생을 덜었으면 하는 마음에 교육 블로거로 활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대 초반부터 교단에 서면서 수많은 학생을 가르쳤고, 모범생부터 가르치기 버거운 학생까지 다양한 학생들을 겪었습니다. 제 아이를 가르치는 일도 수월할 줄 알았지요. 하지만 오만이고 착각이었어요. 아이가 사춘기를 겪기 전까지는 ‘아이 교육도 참 잘 했다’는 칭찬을 들었고, 교직 경력이 자식 교육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줬다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사춘기 이후, 돌변한 아이 하나 제대로 건사하지 못해 쩔쩔맸죠.” 갑작스럽게 변한 아이 앞에선 속수무책이었다. 학원을 무단결석하고 PC방을 찾았고 부모와 대화를 단절했다. 교사까지 했던 엄마는 자식과의 갈등 앞에서 무너졌다. 부모로서 품위나 위엄 따위는 아랑곳없이 분노와 배신감에 사로잡혔다. ‘내가 교사였는데… 내 아이는 저러고 있네’, ‘무슨 수를 써서라도 바로 잡아야 해’ 불안한 마음이 앞섰다.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으로 아이를 자제시키고 꾸중했지만 결국 어느 하나 마음대로 된 건 없었다. 박 씨는 “끊임없는 잔소리나 꾸중은 아무 효과가 없음을, 상황을 악화시킬 뿐이라는 걸 갈등을 겪을 만큼 겪은 후에야 깨달았다”고 말했다. “아이의 행동과 태도가 이해되지 않는다면 그대로 받아주고 아이를 먼저 수용해 주세요. 엄마들에게는 도저히 이해 안 되는 상황이라 할지라도 뭔가 사정이나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세요. 자식 이기는 부모는 없어요. 부모 마음에 차는 자식으로 만들려고 애쓰지 말고 부모의 욕심과 집착을 내려놓았으면 해요. 있는 그대로 긍정적으로 수용하고 지지하다 보면 자식의 행동이 이해되기 시작하고, 이해하면 믿게 됩니다. 부모의 믿음을 받은 아이는 절대 자기 궤도를 크게 벗어나지 못해요.” 그렇게 속을 태우던 아이는 짧은 방황을 끝내고 지난해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으로 경희대 경영학과에 합격했다. 최근 그는 블로그에서 전하지 못한 자녀교육 스토리를 ‘우리 아이 인서울 대학 보내기’에 담아 출간했다. 초·중·고등학교 시기마다 꼭 알아야 하는 교육 정보와 함께 사춘기 자녀를 대하는 법, 자녀에게 맞는 교육 방법 찾기, 입시 정보를 가려내는 법 등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얻은 깨달음을 하나하나 풀어낸다. 엄마의 손길이 절실한 유년기에는 “‘엄마가 너를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걸 알려줘야 한다”고 했다. 너무 일찍부터 학습에 노출하는 것보다 놀이 중심 활동을 권했다. 정서 발달이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때는 독서, 학습, 정리 습관 등 좋은 습관을 형성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컴퓨터나 스마트기기에 관심을 가진다면 아이가 정말 원할 때, 또래 아이들이 가질 때쯤 자율적으로 알맞게 사용하겠다는 약속을 한 후 허락하는 게 좋다. 부모와의 갈등이 심해지는 중학교 때는 자녀의 행동을 바로 잡기 위해 갈등하기보단 그 자체를 수용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기다려야 하는 시기다. 고등학교에 진학하면 공부 스트레스가 극에 달하기 때문에 자녀의 마음을 살펴 격려와 위로를 해줘야 한다. 대학 입시는 아이 혼자 알아서 하기엔 힘에 부치기 때문에 변화하는 대입 제도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관련 정보를 모으는 게 좋다. 박 씨는 “자녀와의 관계 회복이 자식 성공의 전제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우리가 먼저 변해야 해요. 아이를 대하는 태도와 표정, 눈빛까지도 긍정적이고 수용적이라야 해요. 후배 엄마들은 제 이야기를 참고해 마음고생을 줄이고 후회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서울시교육청 진로직업교육관 주관으로 16일 오전 서울 성동구 왕십리 디노체컨벤션웨딩홀에서 ‘2020년 직업교육 발전을 위한 서울 직업계고 교장 워크숍’이 개최 되었다. 신승인 서울시교육청 진로직업교육과장이 서울 직업계고 발전 방안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