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3,506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어떻게 살까? 장래 무엇을 할까? 고민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래서 그들은 세상이 어떻게 움직이는가를 잘 관찰하려고 한다. 그 해결책으로 나온 것이 시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용기, 지헤, 절제라는 덕을 중요시하였다. 이어 초기 기독교 신도들에게는 신과 교감하려면 그리스도의 삶을 본받으라고 가르쳤다. 이어 계몽주의 시대에 살던 사람들은 열정을 굽혀 이성의 조언을 따르라는 조언을 들었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에는 개인적 욕구와 이기심을 추구하라는 메시지가 지배하였다. 이런 메시지는 우리가 본질적으로는 이기적인 동물이며, 좋은 삶은 소비적 쾌락과 물질적 부에 달려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그러나 지금은 시대가 변하여 길이 잘 보이지 않는다. 이에 우리는 불안한 미래를 바라보고 산다. 하지만 이런 미래와는 상관없이 현재의 유혹에 붙잡혀 대다수는 배움에 대한 의욕도, 호기심도 보이지 않는다. 멍하니 앉아 있거나 전혀 의욕이 없는 아이들의 모습도 보인다. 잠깐 쉬는 시간만 되면 허리를 책상에 붙이고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우리의 도전 과제는 이런 기존의 것들을 고치는 것이 아니라 변화시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필요한 것은 그와 다른 대안이 바로 공감이다. 자아의 영역에서 벗어나 어떻게 살아갈지를 알려줄 참신한 시각을 얻기 위하여 타인들의 눈을 통해 자신을 바라보는 것만큼 좋은 방법이 없을지도 모른다. 공감을 확산키는 길은 바로 대화이다. 그러나 이 대화도 곧 막히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삶의 영역에서 필요한 것은 '공감의 정원사'이다. 이런 정원사는 학교 교실에서도, 회의실에서도, 교회에서도 필요하다. 이 정원사를 찾아보니 마치 '꽃 할아버지의 선물'이라는 책에 나오는 할아버지와 같다. 이 책은 글이 필요없는 그림책이다. 하지만 그림뿐이라고 해서 단순한 유아용 그림책은 아니다. 읽을 대상연령은 5세 이상이라고 되어 있지만 어른들에게도 좋은 선물이 될 만한 멋진 동화책이다. 이 책을 보면서 문득 장 지오노의 '나무를 심은 사람'이 떠오른다. 혼자서 황무지 땅에 끊임없이 나무를 심은 양치기 할아버지는 묵묵히 나무를 심는 일을 통해 세상을 아름답게 변화시킨 것이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일은 말이 필요없는, 그저 소신 있는 행동, 즉 실천이다. 그런 면에서, 책 속에 단 한 줄의 글도 없다는 것은 굉장히 심오한 의미를 지닌다. 꽃 할아버지는 온통 잿빛인 마을에 오셨다. 어둡고 칙칙한 마을 분위기처럼 사람들의 표정도 우울하고 시무룩하다. 집집마다 열려 있는 창문을 통해 마을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꽃 할아버지는 '팝니다'라는 표지판이 있는 700번지 집에 살게 된다. 이분은 낡은 창문을 고치고 예쁘게 페인트칠도 하고 정원을 가꾸어 나간다. 잡초투성이 정원에는 어느새 파릇파릇한 잔디와 예쁜 꽃들이 활짝 피어났다. 마을 사람들에게 예쁜 꽃을 선물하면서부터 마을이 조금씩 바뀌게 된 것이다. 꽃을 든 사람들은 저마다 즐겁고 행복한 일들이 생겨난다. 싸우거나 친구를 괴롭히던 소년도 꽃 한 송이를 들고 행복한 미소를 짓게 된다. 한 소녀는 외로운 군인 할아버지에게 꽃을 선물하며 따뜻한 마음을 나누게 된다. 집집마다 창문가에는 예쁜 꽃들이 피어나고 마을 사람들의 표정도 즐겁고 행복해보였다. 이제 마을은 알록달록 색색의 꽃들처럼 화사하고 아름답게 변했다. 이같은 변화가 우리 아이들이 배우고 있는 학교라는 배움터에서 일어나는 일은 전혀 불가능한 일일까? 흔히 '사랑해요.'라는 말을 대신하기 위해 꽃을 선물하듯이 이 책에서는 보는 사람들에게 '꽃처럼 아름답게 살아요.'라고 말해주는 듯하다. 나에게는 이 꽃이 없으니 꽃을 대신하여 조그만 내용이지만 아이가 자신의 삶을 돌아볼 수 있는 '편지'를 전하고 싶은 생각이 밀려오고 있다.
후진적 교육 시스템 변화 필요 교원이 수업에 전념하게 해줘야 국가교육위원회로 정책 일관성 경제 관점 학교 통폐합 안돼 교육정책 혼란, 현장 고충에 책임감 백년대계 여는 교문위 되도록 최선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이하 교문위)는 유독 여야가 대치하는 해묵은 안건들이 많다. 19대 국회에서는 정파적 이해와 이념 문제로 파행을 거듭해 ‘불량 상임위’라는 오명을 피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20대 국회 교문위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크다. 국민의 당 소속 3선 의원인 유성엽 교문위원장의 어깨도 그만큼 무겁다. 유 위원장은 1일 서면 인터뷰를 통해 “교육 정책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교육의 백년대계를 여는 교문위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내년에 있을 대선에서는 교육 현안이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새로운 교육 비전을 제시해야 국민의 지지를 얻을 수 있다”며 “실현 가능한 정책으로 교육개혁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국회 교문위원장으로서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교육과 문화체육관광,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 모두 대한민국의 경쟁력과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분야다. 그 중요성만큼 벌써 수많은 현안이 교문위 회의장에서 논의되고 있다. 우선 누리과정 예산의 안정적인 확보가 필요하다. 일선 유아교육현장이 매년 예산문제로 큰 혼란을 겪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책을 반드시 마련하겠다. 여전히 뜨거운 감자인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와 이해당사자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대학구조개혁도 현명하게 풀어나가겠다. 위원장이라는 본연의 역할에 최선을 다할 뿐만 아니라 올바른 방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내도록 노력하겠다. -‘공교육 살리기가 최고의 민생’이라는 말을 자주 하는데 복안은. 사교육 시장의 과열 현상은 학생의 교육뿐만 아니라 우리 경제와 국민들의 노후준비에도 심각한 타격을 입힌다. 사교육에 투입되는 시간과 비용, 기간이 길어지면서 오히려 미래가 불안정해지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결국 공교육을 살리지 못하면 사회적 불안은 더욱 가중될 수밖에 없다. 공교육을 살리기 위해서는 우선 학교가 신뢰를 얻을 수 있는 현장이 돼야 한다. 이를 위해 먼저 교원에 대한 평가가 제대로 이뤄질 필요가 있다. 교원승진제도와 교원평가제도를 개선해 교원이 보다 자부심을 가지고 학생을 가르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교원이 학생을 잘 가르칠 수 있게 되면 학교에 대한 신뢰가 살아나 이는 곧 공교육 정상화로 이어질 것이다. -교원성과급 차등 지급 제도가 교직 사회에서 원성을 받고 있다. 잘 가르치는 교사가 더 좋은 보상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단순히 성과 만능주의에 빠져 교원들을 평가한다면 공교육 경쟁력 강화가 아니라 오히려 붕괴를 촉진하는 촉매제가 될 수도 있다. 평가가 목적이 아닌, 교원의 사명감과 자긍심을 고취시킬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 또한 교육의 특성상 절대적 평가가 가능할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도 존재한다. 따라서 훌륭한 교사가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합리적인 평가지표를 마련하고, 교원들이 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방향으로 성과급 제도를 개선해나가야 한다. -학교 현장에서는 교권 침해에 대한 처벌 강화도 요구하고 있다. 교권보호법 시행으로 교원의 지위와 교육활동을 보호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제정된 교권보호법 상에 교사의 직·간접적인 지도 권한 강화 방안이 없어 실질적인 대안이 되기에는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처벌의 실효성을 제고할 법률개정안을 적극 검토 중에 있다. 앞으로도 시행과정에서 나타나는 미비점이 있다면 국회 차원에서 법령개정 등을 통해 보완해 나갈 것이다. 교권이 바로 서야 교육 현장이 바로 설 수 있다. 폭력이 허용되지 않는 학교 환경을 만들기 위한 제도적 고민과 함께 궁극적으로는 학교 구성원이 서로를 존중할 수 있는 환경으로 만들어 나가는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 -국가교육위원회 설치를 주장했는데 어떤 구상인가. 교육부 장관을 대통령이 임명하다보니 정권이 바뀔 때마다 교과과정과 교육정책이 수시로 바뀌었다. 교육정책에 안정성과 일관성이 없다보니 현장의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마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고 헌법에서 보장하고 있는 교육의 자주성, 독립성 등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교육부의 발전적인 개편이 필요하다. 가칭 국가교육위원회는 교육부를 폐지하거나 개편한 독임제가 아니라 합의제에 기초한 기구를 말한다. 교육부의 기능 중 많은 부분을 대학과 시·도 교육청 등에 이관시키고 동시에 위원장의 정치적 중립과 임기를 보장하는 독립적 합의제 기구인 국가교육위원회로 개편한다면 교육의 백년대계를 일관성 있게 수립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부실대학 구조조정 등 대학 구조개혁이 논란이다. 학령인구의 감소를 고려하면 대학구조개혁은 불가피한 부분이 있다. 부실대학, 부정부패로 얼룩진 대학에 대한 퇴출 작업도 당연히 필요하다. 하지만 지금 정부에서 밀어붙이고 있는 대학구조개혁 정책은 상당한 문제점을 갖고 있다. 특히 수도권 대학과 지방 대학을 일률적인 잣대로 평가하다보니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취약한 지방 대학이 불이익을 받고 있다. 이로 인해 지방은 고등교육의 공동화 현상까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대학구조조정 평가 기준을 천편일률적인 기준이 아니라 더욱 정교하고 복합적인 방식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 아울러 대학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너무 이들의 자율에만 맡기면 구조조정 자체가 지지부진해질 수 있다. 따라서 대학의 자율성을 보장하되 합리적인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학에 대한 재정 연계 지원 사업을 어떻게 보나. 정원 축소, 학제 개편 등으로 정부재정지원사업이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니 대학 내 갈등이 증폭되고 있고, 정부가 지원금을 미끼로 대학의 자율, 학문의 자유를 심각하게 통제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대학이 제대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재정지원 사업도 대학의 특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재설계돼야 한다. 지금 방식으로는 대학 경쟁력을 높이는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대학에 대한 정부의 지원은 필요하다. 다만 재정지원 사업이 실효성을 거두고 대학의 경쟁력 강화라는 본연의 의미를 살리기 위해서는 재설계될 필요성이 있다. -교육용 전기료 부담이 교육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데. 올해 극심한 무더위로 일선 학교에서는 ‘찜통 교실’이 논란이 됐다. 학교의 전기 사용료는 ‘피크 전력’을 기준으로 계산되다 보니 전기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7~8월 중에 제대로 냉방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국회에서도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해 교육용 전기료의 기본요금 부과체계를 피크전력사용량에서 1년간 월평균 사용량 기준으로 개선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교문위에서는 학교 전기료 인하를 촉구하는 결의문도 채택했다. 교육용 전기료 부담 줄이기에는 여야 간 이견이 없다. 현재 논의가 한창 진행 중에 있기 때문에 향후 개선책이 마련될 것이다. -학교 현장에서는 기본적인 교육활동비조차 부족하다고 토로하고 있다. 복지 포퓰리즘에 일정 부분 책임이 있지 않나. 현재 교육재정 위기는 심각한 수준이다. 특히 2013년 3조원 수준에 불과하던 지방교육채가 현재는 14조원을 넘어서고 있다. 누리과정 예산 등 대규모로 투입되는 예산이 증가하다보니 교육재정적자폭은 커지고 결국 빚까지 내는 상황에 온 것이다. 문제는 중앙정부 마저 지방교육재정의 심각한 상황을 외면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루속히 이에 대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교육부가 소규모 학교에 대한 통폐합 일변도의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소규모 학교에 대한 통폐합은 현 정부 들어 더욱 가속화 되고 있다. 학생 수만을 잣대로 통폐합을 진행하다 보면 결국 소규모학교가 대부분인 농어촌 지역의 교육 공동화 현상은 더욱 급속히 진행될 것이다. 인구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에 교육기관의 통폐합은 불가피한 부분도 있다. 하지만 지역사회에서 학교가 차지하는 의미는 교육기관 그 이상이다. 단순히 경제적 관점으로 접근해 통폐합을 진행하기보다는 학생 한 명까지도 질 높은 교육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때문에 교육여건이 열악한 지역의 목소리도 통폐합 과정에 충분히 반영해 소규모 학교를 지역사회 구성원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교육감 직선제와 교육의 정치적 중립과는 상충되는 부분이 있다고 보는가. 교육감 직선제를 시행한지 10년이 지났다. 그간 선거를 치르면서 직선제의 득과 실에 대해 많은 논쟁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교육감 직선제에서 나타난 현실적 문제는 앞으로 우리가 지속적인 논의의 과정을 거쳐 보완해 나가야 할 것이다. 교육감 직선제도 헌법정신,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이란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논의 과정에서 이를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고 본다. -내년 12월 대선에서 교육 현안의 비중을 논한다면. 교육 관련 현안은 단순히 교육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구조적인 측면과 모두 연결돼 있다. 누리과정은 사회의 기초인 육아보육시스템과 얽혀있고, 역사교과서 문제는 우리 국민의 정체성을 결정하는 중차대한 문제이기도 하다. 대학구조개혁 역시 학벌주의와 과도한 사교육비로 병들고 있는 우리 사회에 변혁을 일으킬 수 있는 부분이다. 내년 대선에서도 교육 현안은 핵심 쟁점이 될 것이다. 엄청난 속도로 변하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우리 교육만큼은 여전히 후진적인 시스템에 매몰돼 있다. 교육에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야만 국민들의 지지를 얻을 수 있다. -국민의당이 추구하는 교육 비전과 정책 방향은. 산업화 시대의 교육체계에서 벗어나 변화되는 시대에 맞는 교육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국민의당의 교육 비전이다. 이는 교육개혁이라고도 볼 수 있다. 사교육에서 공교육의 정상화로, 산업화 시대의 학교 교육에서 창의적이고 민주적인 학교 교육으로 이끌어 나가고자 한다. 국민의당은 지난 선거에서도 기회균등선발제, 미래형 공립 창의학교 도입 등 교육정책에 있어 가장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공약을 제시한 바 있다. 실현가능한 정책으로 교육개혁을 이뤄내겠다. -일선 교사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교육은 미래 사회와 국가를 이끌어 갈 인재를 기르는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교육정책을 눈앞의 이익보다는 헌법정신에 따라 일관되게 추진해야 한다. 아쉽게도 여전히 우리 교육 정책은 혼란스럽다. 이로 인해 교육현장의 교사들이 겪는 어려움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교육 정책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기에 그 책임감을 느끼고 마음이 무겁다. 교육현장이 바로서야 공교육이 살고 우리 사회의 미래가 더욱 밝아진다고 생각한다. 제20대 국회의 교문위 위원장으로서 국가의 백년대계를 여는 교문위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유성엽 교문위원장 약력 ▲서울대 외교학과 졸업 ▲ 제27회 행정고시 합격 ▲전북도청 경제통상국장 ▲전북 공무원교육원장 ▲민선 3기 정읍시장 ▲제18대·제19대·제20대 국회의원
세계적인 IT 기업에 다니는 부모들은 어떤 교육을 중요하게 여길까? 미국의 최첨단 정보기술(IT) 산업의 메카로 불리는 실리콘밸리. 이곳에 있는 구글, 애플 등 대표적인 IT기업의 직원들은 과연 자녀들에게도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스마트 교육을 강조할까? 결론부터 얘기하면, 전혀 그렇지 않다. IT 전문가들이니 마땅히 컴퓨터와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교육에 몰두할 것이라는 일반적인 예상과 달리, 이들은 디지털 기기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학교로 아이들을 보낸다. 그들이 다니는 학교에는 컴퓨터가 한 대도 없다. 우리나라 교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빔프로젝터 등의 멀티미디어 기기도 없다. 물론 학생들이 스마트폰을 소지할 수도 없다. 대신 분필, 종이, 연필 등 아날로그 교육 기자재를 사용하고, 컴퓨터 검색 대신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을 찾도록 유도한다. 또한 독서 및 활발한 의사소통을 통해 창의적인 사고와 좋은 인성을 배우고자 애쓴다. 컴퓨터와 같은 디지털 기기가 창의적 사고와 주의력 형상, 학생들 간의 인간적 교감 등 교육의 중요한 목표들을 방해한다는 이유에서다. 이 학교에 자녀를 보내는 구글사의 한 직원은 “아이패드를 이용한 교육이 읽기와 산수를 더 잘 가르칠 것으로 생각하지 않으며, 디지털 기술은 사용될 적합한 때와 장소가 따로 있다”고 말한다. 또 마이크로소프트사에 근무하는 어느 부모는 “컴퓨터를 배우지 않으면 시대에 도태될 수 있다고 하는데, 컴퓨터를 다루는 것은 치약을 짜는 일만큼 쉽기에 좀 더 큰 다음에 배워도 된다”고 말한다(한겨레신문, ‘컴퓨터·휴대폰 모르는 실리콘밸리 2세들’, 2011.10.24). 반면 우리나라는 대부분의 교육학자와 학부모들이 효과적인 교육을 위해서는 마땅히 디지털 기기를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결과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교육 프로그램들과 콘텐츠들이 넘쳐나고 가장 효율적인 학습법으로 광고되고 있다. 학생들도 학교·학원·가정 등에서 디지털 기기를 이용한 학습에 익숙하다. 국가의 교육정책 또한 디지털 기기를 활용하는 스마트교육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교육부는 2018년부터 초·중등학교에 디지털교과서를 전면 도입하겠다고 한다. 현재는 시범학교를 통해 디지털교과서의 장단점을 연구하는 단계다. TV 시청 한 시간 늘 때마다 ADHD 발생 가능성 10% 증가 물론 디지털교과서가 갖는 장점이 있다. 동영상, 가상현실 등 멀티미디어 학습자료를 통해 학생들의 학습동기와 흥미를 유발할 수 있고 다양한 교육 자료를 바로 링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그러나 디지털교과서의 전면적 도입이 학생들의 정신건강과 인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더 꼼꼼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 우선 디지털 교과서는 시각과 청각을 자극해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지만 창의적인 사고력을 길러준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하버드 대학 부속병원의 임상심리학자인 캐서린 스타이너 어데어(Catherine Steiner-Adair)는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스마트교육이 아이들의 사고력 발달에 부정적으로 작용한다고 주장한다. 즉, 디지털 기기를 많이 사용할수록 우리 뇌는 인지 과정과 숙고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은 채, 단지 외부의 자극에 순간적으로 반응하는 데 익숙해진다는 것이다.* 결국 단편적인 정보를 수용하는 데만 그치기 때문에 ‘스스로 호기심을 갖고 궁리하여’ 지식을 융합시키거나, 새로운 지식을 만들어내는 창의적 사고력의 발달이 뒤처진다는 것이다. 게다가 최근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를 겪고 있는 아동 환자 중 어릴 때부터 디지털 기기를 접한 아이들이 상당히 많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다른 전문가들도 디지털 기기가 영유아 아이들에게 뇌 일부만 자극하기 때문에 균형을 깨뜨리고 자율신경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한다. TV 시청 시간이 한 시간씩 늘어날 때마다 ADHD 발생 가능성이 10%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해외에서 발표된 만큼 디지털 기기도 ADHD 발생과 높은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추론할 수 있다. [PART VIEW] 면대면 협력학습 및 의사소통 기회 감소 디지털교과서는 또 좋은 성품(인성)을 함양시킬 수 있는 면(面)대면(面) 협력학습 기회를 감소시킨다. 디지털교과서의 가장 큰 장점으로 ‘완전한 자기주도적 학습’이 많이 거론되는데 디지털교과서가 학습에 필요한 전반의 과정을 지원하기 때문에 자기주도학습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자기주도학습의 정의를 보면 “개인이 솔선수범하여 자신의 학습 욕구를 진단하고, 학습 목표를 정해, 학습에 필요한 인적·물적 자원을 탐색하고 적절한 학습전략을 선택, 시행하여 학습결과를 평가하는 과정”(놀스, 1975)이다. 즉, 완전한 자기주도적 학습은 학교 내의 학습을 개별화시킴으로써 교사와 학생들 간 면대면 협력학습 기회를 줄어들게 한다. 면대면 협력학습은 인성교육 측면에서 다양한 장점이 있다. 슬래빈(1983)과 케이건(1985)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협력학습법을 사용한 학급이 그렇지 않은 학급에 비해 교우 간에 우정이 더 돈독해졌다고 한다. 또한 협력학습을 하는 학생들은 학습이 부진한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는 경향을 보였으며(매든 슬래빈, 1983), 다른 사람들의 감정과 필요를 돌아보는 기회를 제공하고, 그룹 공동의 성공에도 책임감을 느끼게 한다(이영숙 외, 2013). 또한 학생들은 교사와 의사소통하며 생각·감정·행동을 올바르게 표현하는 방법을 수용·모방함으로써 좋은 성품(인성)을 계발시킨다. 면대면 협력을 통해 아이들은 인생의 문제를 해결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데 밑거름이 되는 ‘좋은 성품’을 배워간다. 좋은 성품이란, ‘갈등과 위기의 상황에서 더 좋은 생각, 더 좋은 감정, 더 좋은 행동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영숙, 2005)이다. 이 좋은 성품을 형성하려면 교사와 학생이 서로 친밀하게 대화하면서 좋은 생각, 감정, 행동을 표현하고 연습할 수 있는 교육 기회를 얻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디지털교과서가 비록 개별 학습관리에 효과적이더라도 좋은 성품(인성)을 가장 활발하게 배울 수 있는 면대면 협력학습과 의사소통을 소홀히 여기게 할 수도 있는 치명적인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IT 기술이 교육의 성공을 이끄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디지털교과서로 작성한 과제물을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려 교사와 교우들의 피드백을 받거나, SNS 등으로 토론하는 등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협력학습을 고안하고 있지만, 이미 아이들은 얼굴을 마주 보며 대화하기보다 문자메시지로 표현하는 것을 더 편하게 생각할 정도로 가상공간에서의 의사소통에 익숙해졌다. 극단적인 사례로 현실에서는 한 마디 대화도 못 하다가 인터넷에서는 서슴없이 악플을 다는 ‘가면’ 쓴 아이들도 점점 늘고 있다. 면대면 대화보다 가상공간에서의 의사소통 시간이 많을수록 좋은 인성을 배우고 실천할 기회가 줄어들게 되므로 다양한 폐해들이 생겨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다. 반대로 ‘면대면 협력학습’의 경험은 성인이 되어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고 일하며, 다양한 갈등을 지혜롭게 풀어갈 수 있는 좋은 인성의 밑거름이 될 것이다. 디지털 기기 개발자인 빌 게이츠와 스티브 잡스만 하더라도 정작 자신의 자녀들에게는 디지털 기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학습을 지양했다는 사실은, 디지털교과서 시대를 선언한 우리를 좀 더 고심하게 만든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창립자인 빌 게이츠는 “디지털 기기나 IT 기술이 교육의 성공을 이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 자녀에게 하루에 45분 이상 컴퓨터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제한했다. 오히려 그 시간에 책을 읽으면서 지혜를 배우고, 가족들 사이에 충분한 대화를 나누는 것이야말로 스스로 좋은 생각, 감정, 행동을 선택하는 사람으로 자라날 수 있다고 확신했다. 애플의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도 마찬가지다. 그는 생전에 자녀들이 집에서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는 것을 꽤 엄격하게 제한했다. 심지어 자신이 만든 ‘아이패드’도 자유롭게 사용하지 못하게 했다. 그는 아이들이 디지털 기기에 친숙해지기보다 식탁에 둘러앉아 책을 읽고, 다양한 주제에 관해 이야기하게 했다. 스티브 잡스의 자녀들은 디지털 기기와 친숙하지도, 관련된 이야기를 잘 꺼내지도 않았다. 그렇다면 우리도 디지털교과서를 포함한 이른바 ‘스마트교육’에 대한 맹목적 호감을 잠시 멈추어야 하지 않을까. 인성교육진흥법을 제정할 만큼 우리는 지금보다 책임 있고, 함께 협력하는 민주시민 양성에 몰두하고 있다. 그러므로 공교육은 완전한 자기주도학습보다 지덕체(智德體)의 균형적 발달과, 더불어 함께하는 성취를 맛볼 줄 아는 학습이 필요하다. 디지털교과서에 의존하여 공교육이 줄 수 있는 경험들 즉, 의사소통 및 협력을 통해 좋은 성품을 배우는 경험들이 훼손된다면 ‘더불어 살아가는 민주시민 양성’이라는 공교육의 큰 목표 하나가 퇴색될 수 있다. 따라서 디지털교과서는 교육적 효과를 다양한 측면에서 더 검증한 뒤 적절한 보완 방안을 강구한 후에 도입하더라도 늦지 않을 것이다.
교원의 행복은 교육 성장의 부싯돌 교권 보호, 스승존중 문화 힘쓸 것 학생인권 당연히 보장돼야 하나 교원의 정당한 권리도 보호해야 함께 지켜야 할 선언적 조례 만들고 위원회 구성해 조정·지원 역할 수행 교육, 진보·보수로 갈라선 안 돼 지역사회 포함한 교육 4주체 강조 "학생인권조례를 왜 만들지 않느냐는 분들이 많지만, 제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마치 교권과 학생인권이 충돌하는 것처럼 보이게 조례를 따로 만들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그래서 교육공동체가 함께 지켜야 할 선(線)을 담은 선언적 조례를 만들 계획입니다" 최교진(63·사진) 세종시교육감은 3일 세종시교육청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교권과 학생인권을 대립관계가 아닌 상보적 관계로 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교권과 학생인권을 함께 포함한 선언적 조례를 만들고, 지역사회와 전문가가 참여해 합의·조정 기능을 수행하는 ‘조정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최 교육감은 특히 "교원들의 행복은 교육 성장의 부싯돌이다. 교원의 행복은 교권이 바로 설 때 비로소 불꽃을 발하게 된다"며 교권 보호와 사제 간 상호존중 문화 조성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 개청 4주년을 맞았다. 행정도시 세종의 정착에 교육의 역할과 책무가 막중하다. "교통, 의료, 문화 등 대부분의 정주 여건은 인접 도시의 기능을 활용하면서 단계적으로 확장해 갈 수 있지만, 교육만큼은 대체가 불가한 지역성, 현재성을 갖고 있다. 누구나 자신이 이사할 곳에 아이가 다닐 수 있는 좋은 학교가 있는지를 보기 때문이다. 세종시의 모든 신설학교는 선진국 수준의 학급당 학생 수와 편리한 통학여건, 첨단 교육 설비를 구축하고 있다. 이는 젊은 세대의 유입을 촉진해 세종시가 전국에서 가장 ‘젊은’도시(평균연령 36.3세, 전국평균 40.2세)로 성장하는 데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지난 2년 간 35개교를 신설하고, 개청 이후 1142억 원을 투입해 읍·면지역 노후 학교 시설을 개선했다. 이와 함께 교직원 행정업무 합리화와 교무행정사 배치, 교사 주도 연구모임 지원 등을 통해 교수학습 중심 학교로의 기능을 강화하는 데도 많은 공을 들였다. 또한 공립단설유치원 14원 신설 등을 통해 전국 최고 수준의 유아 교육환경을 조성했다. 앞으로도 교육 인프라를 구축하고 새로운 학교문화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 ― 전국에서 교사들이 모이고 있는데, 장·단점이 있을 것 같다. "단점보다는 장점이 많다. 물론 교직문화 등이 달라 소소한 충돌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여러 지역의 합리적이고 타당한 제도를 적용하는 학교가 많다. 현재 세종시는 교사의 평균 연령이 35세로 젊고, 교직경력 10년 내외의 교사가 절반 정도(45%)를 차지한다. 연령대가 고루 분포되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타 지역에 비해 역동적이고 창의적인 교육활동의 가능성이 높다. 소통과 교류를 통해 세종시 교원으로서 정체성을 확립하고 새로운 교직문화를 창출할 수 있도록 각종 교원연구회나 동아리활동, 체육행사 등을 지원하고 있다." ―본지는 세종시교육청이 교감 연수대상자 선정 시 1.5배수 면접을 도입해 명부 순위를 뒤바꾸고, 코드인사를 해 반발을 사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대한 교육청의 입장은? "교육감으로서 매우 유감스럽다. 교원인사는 법령이나 규정에 의하지 않고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또한 과거 일부 지역에서 교원인사와 관련해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던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아무리 숨기려 해도 드러날 수밖에 없다. 2016학년도 교(원)감 자격연수 대상자 지명은 ‘교원 등의 연수에 관한 규정 시행규칙’ 제4조제4항에 제시된 절차에 따라 이뤄졌음을 분명히 밝힌다. 보도를 접하고 실제 그런지 이미 보고받은 자료를 다시 살펴보고 사실 관계도 확인했다. 순위명부는 교사가 20년 동안 축적해온 엄격한 정량자료에 의한 평가이기 때문에 주관적 요소가 개입될 여지가 없고, 면접시험은 교직과 교양에 관한 부적격 여부만 판단한다. 부적격 판정을 받은 교사를 대신해 추가로 지명된 교사와는 일면식도 없다. 순위명부에 주관적 요소를 개입시키고 면접으로 명부순위를 뒤바꿨다거나, 코드인사로 교육감 측근인사가 포진되고 탈락자가 속출한 사실이 없다." ― 세종시교육청이 교감자격 연수대상자를 선발하기 위해 1.5배수로 면접대상자를 선정한 취지나 이유는. "교감이라는 자리는 학교경영을 책임지는 관리자로서 첫 입문 단계다. 법령에서 교감 연수대상자를 지명하기 전에 면접시험을 거치도록 한 것은 정량평가 위주인 ‘교육공무원 승진규정’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관리자로서의 자질과 품성을 검증해 장차 유능한 관리자를 확보하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교감 면접시험이 형식적으로 이루어져서 승진 점수만 채우면 관리자로서 자질과 품성에 관계없이 승진되는 경우가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전국에서 수많은 교사들이 전입하는 상황에서 관리자로서 품성과 자질을 제대로 검증할 수 없는 문제점과 관리자 자원이 부족한 특수성을 극복하기 위해 실질적인 면접으로 부적격자를 배제하고, 유능한 관리자를 선발하는 데 초점이 있다. 타 시·도교육청도 교감 자격연수 대상자 지명을 다양한 방법으로 강화하는 추세다. 세종시는 교감 응시대상자 수가 타 시·도에 비해 현저히 적다. 그래서 부적격 판정을 받은 교사가 발생할 경우, 해당자의 개인정보가 드러나 큰 충격과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전제하에 면접 응시자 인원을 확대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보다 더 큰 이유는 해당자를 대체할 예비자원 확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교원인사 제도의 핵심은 안정적인 인적자원 확보에 있기 때문이다." ―현장에서는 교육에 진보와 보수를 가르지 않고 모두의 교육감이 돼야 한다는 바람이 높다. "교육을 진보와 보수로 가르는 것은 마땅치 않다. 교육에 관해서는 전국 17개 시·도교육감이 거의 똑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 박 대통령 취임 이후 가장 큰 변화는 자유학기제다. 하지만 현장은 준비가 많이 부족하다. 우선 필요한 것이 기존의 행정중심 문화를 가르치고 배우는 문화로 바꾸는 일이다. 또한 교사들이 자율적으로 의사를 충분히 표현하는 가운데 교장이 중심을 잡아가는 민주적 공동체로 학교를 바꿔야 한다. 연수도 교사들 스스로 주제와 강사를 정해 자율적으로 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 예전에는 학생, 학부모, 교사를 교육 3주체라고 했지만 이제는 지역을 더해 4주체가 돼야 한다. 우리나라의 교육열이 굉장히 높다고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자녀가 유치원에 다닐 땐 유아교육에 관심이 많다가 그 시기가 지나면 관심을 뚝 끊는 것은 교육열이 아니다. 자녀가 대학생이더라도 지역의 유아교육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갈수록 교권침해가 심해지고 있어 교육청의 역할이 중요한데. "교원들의 행복은 교육 성장의 부싯돌이다. 교원의 행복은 교권이 바로 설 때 비로소 불꽃을 발하게 된다. 그래서 교원들의 행복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교권 보호를 위한 다양한 연수를 실시하고, 전문직과 상근변호사로 구성된 교권보호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스승과 제자 간에 상호 존중하는 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캠프도 추진 중이다. 중·고등학생을 포함한 교사 40명을 대상으로 ‘스승과 제자를 위한 소공동(소통·공감·동행)의 길에 함께 서다’가 주제인데, 스승은 제자를 더 사랑하고 아끼며, 제자는 스승을 더 존경하고 따르는 기회가 될 것이다." ― 현장에서는 학생인권 강화가 교권 약화의 한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한다. "학생인권은 당연한 천부인권으로서 보장돼야 하지만 학생인권조례를 따로 만들어서 접근할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선생님들의 정당한 권리도 보장해야 한다. 학교에서 일어난 일은 경찰에 맡기지 말고 내부에서 해결하는 것이 훨씬 바람직하다. 교육공동체가 함께 지켜야 할, 교권과 인권을 함께 넣은 선언적 조례를 만들고, 지금의 학폭위원회처럼 지역과 전문가가 참여하는 ‘조정위원회’를 구성하는 방안을 금년 하반기부터 추진할 계획이다. 마치 교권과 학생인권이 충돌하는 것처럼 보이는 조례를 괜히 따로 만들 필요가 없다. 시의회와도 교육공동체 조례를 만드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기억에 남는 스승이 있나. "경동중학교 재학 시절 생물선생님이 생각난다. 내가 3학년 때 이 선생님께 굉장히 혼날 일을 했다. 선생님께서는 크게 야단치시진 않으면서도 엄한 목소리로 방과 후에 숙직실로 오라고 하셨다. 거기서 선생님이 ‘내가 봤을 땐 굉장히 잘못한 것 같은데 인정하느냐’고 물으셨고 그때서야 반성이 됐다. 그래서 ‘그렇다고’ 말씀드렸더니 선생님께서 ‘몇 대 맞겠냐’고 하셨다. 사나이 자존심에 한두 대라고는 못해 ‘5대 맞겠다’고 대답했더니 선생님께서는 당신의 종아리를 다섯 대 치시고 ‘때리는 사람이 더 아프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정말 죄송했고, 그 이후로는 다른 선생님들의 훈육도 거역하지 않게 됐다. 나도 선생님이 된 후 이 방법을 한 번 쓴 적이 있다."
라오스 정부는 인적자원 개발을 국가의 핵심 발전 목표로 삼고 있다. 빈곤 퇴치를 위해 가장 필요한 분야가 교육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특히 유엔이 정한 지속가능발전 교육 목표 중에서 ‘모두를 위한 포용적이고 공평한 양질의 교육 보장과 평생 교육 기회 증진’을 최우선 정책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양질의 교사를 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 하에 교사 양성과정과 처우 개선에도 힘쓰고 있다. ▨ 학교제도 학제는 유아교육 1∼3년, 초등교육 5년, 전기 중등교육 4년, 후기 중등교육 3년 과정으로 운영하고 있다. 초등교육까지 의무교육이지만 전기 중등교육까지를 기본 교육으로 여겨 무상으로 실시하고 있다. 초등 교과과정은 ‘기초 교육 질과 접근도 향상 프로그램’, ‘초등 수학교과 발전 프로젝트’ 등에 기반해 올해 개정됐다. 공·사립을 막론하고 라오스 언어, 수학, 도덕, 과학과 환경, 예술과 공예, 음악, 체육, 외국어(영어) 등 9개 교과를 모두 이수토록 하고 있다. 영어는 초등 3학년 때 배우기 시작한다. 초등 교육과정의 목표는 크게 5가지로 잡고 있다. 바람직한 인성, 국가관과 태도 형성, 기본적인 지식 함양, 직업이나 노동에 대한 가치관과 기본 태도 형성, 건강한 신체, 예술적 능력 함양이다. 수업 시수는 보통 일년에 816∼850시간을 잡고 있다. 주당 27∼30시간으로 하루에 6시간 정도의 수업을 듣고 있다. 일주일에 한번은 정규 교과 외의 교육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전기 중등교육과정은 학업이나 직업 등 진로 선택을 위해 필요한 지식이나 기술을 익히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이 단계에서는 라오스 언어와 문학, 수학, 자연 과학, 사회 과학, 시민교육, 기술(직업교육과 ICT), 예술, 체육, 외국어(영어, 불어 등)를 모든 학교에서 공통으로 배우게 된다. 6∼7학년은 주당 30시간, 8∼9학년은 주당 31시간의 수업을 듣게 된다. 9학년의 경우 매달 2시간씩 진로 탐색 활동을 하게 된다. 후기 중등교육과정에서는 일부 과목에 대해 심화된 지식을 가르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이에 따라 과학 교과는 물리학, 화학, 생물학으로, 사회교과는 역사, 지리, 시민 교육으로 분과된 교과를 배우게 된다. 또 ICT를 별도의 정규 교과로 이수하고 있다. 또 외국어는 영어와 불어 2개를 배우도록 했다. 이는 국제 사회에서 협력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10∼12학년은 주당 32시간의 수업을 듣게 된다. 또 매달 3시간씩 직업 탐색 활동을 한다. 중등교육 과정부터 직업교육이 시행돼 교육 수준, 단계별로 자격증이 수여된다. 중등교육 수준에서는 다섯 단계의 직업교육 자격증, 고등 교육 수준에서도 교육 이수 시간 등을 고려해 5개의 학위(diploma)를 주고 있다. 이외에도 학교 밖 청소년이나 성인을 대상으로 기본적인 문해 교육뿐만 아니라 직업 기술 교육 형태로 비형식적 교육이 일반 교육과정을 보완하고 있다. ▨ 교원제도 정부는 지난 2006~2015년까지 10년간의 교사양성 전략 계획을 실행해왔다. 교원 정책 분석, 교원 양성 체계 및 양성기관 개선, 교원 전문성 및 지위 향상 방안 추진 등이 중심이었다.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이같은 계획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선진국 수준의 교원 양성 체계를 구축하고 교원에 대한 처우도 높일 계획이다. 현재 8개 TEI에서는 유치원, 초등, 중등 교사 양성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모든 학교급에서 예술·체육 교육을 담당할 교사를 양성하는 2개의 TEI가 별도로 운영되고 있다. 교원 양성 과정은 학교급과 교직 희망자의 교육수준별로 각기 다르게 운영되고 있다. 유치원 교사의 경우 후기 중등교육 졸업자를 대상으로 1년의 교원양성과정을 이수토록 하고 있다. 초등교사는 전기 중등교육이수자에게는 3년의 양성과정, 후기 중등 교육이수자에게는 1년 과정이 제공된다. 전기 중등교사는 전기 중등교육 졸업 이후 3년의 양성과정, 후기 중등교사는 라오스국립대학 사범대 등에서 5년 과정의 교육을 이수해야만 한다. 지난 20여년 동안 교원 양성기관(TEI)은 교직 과정 이수자의 수준을 높이고 부족한 교원 수를 늘리는 데 초점을 뒀다. 특히 학제가 11년에서 12년으로 늘어나면서 부족한 교원 수를 확보하는 데 집중해 왔다. 또 학교에서의 현장 실습이나 연구 프로그램을 확대해 교원의 수준을 높이는 데 힘쓰고 있다. 특히 교사교육부에서는 교원이 부족한 일부 민족의 거주 지역에 대해서는 교사 양성·공급 특별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집중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라오스에서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라오타이족과 다른 민족과의 초등 남아 취학률이 20% 이상 벌어지는 등 민족 간 교육격차가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라오스에는 현재 49개의 민족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국에는 17개의 교원 연수기관이 설치돼 있어 지속적으로 전문성을 높일 수 있는 교육과정을 제공하고 있다. 라오스 교육체육부 부국장
올림픽 방송 와중에 SBS 드라마 스페셜 ‘원티드’가 막을 내렸다. ‘올림픽 방송 와중’이라 말한 것은 결방을 겪어서다. 16부작 ‘원티드’는 8월 10일과 11일 두 차례 전파를 타지 못했다. 그러니까 1주 늦은 8월 18일 마지막 회 방송을 마친 것이다. 물론 올림픽으로 인해 결방된 드라마가 ‘원티드’뿐만은 아니다. 거의 모든 드라마들이 줄줄이 사탕격으로 결방을 겪어야 했다. SBS 주말드라마 ‘끝에서 두 번째 사랑’은 올림픽 직전 기세좋게 시작하더니 3회차 방송이 결방되기도 했다. 올림픽 시청률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방송사 적자를 피할 수 없게 되었다는데 애먼 드라마 시청자들만 뭔가 피해를 당한 느낌이다. ‘원티드’ 결방이 뭔가 피해로 연결되는 것은 그 장르적 특성 때문이다. ‘원티드’는 공중파 방송에서 보기 드문 스릴러 드라마를 표방한다. 톱배우 정혜인(김아중)이 은퇴를 선언한 날 아들이 납치된다. 범인은 아들을 살리려면 자신의 미션에 따라 생방송 리얼리티쇼를 하라고 협박한다. 그것도 시청률 20%가 되게 해야 한다. 펼쳐질 내용이 무엇일까 하는 궁금증이라든가 손에 땀을 나게하는 긴장감 등으로 지켜보게 되는 스릴러 드라마인데 결방으로 인해 그 맥이 끊긴 셈이라 할까. 드라마는 처음엔 아동 유괴사건을 통한 방송의 민낯 드러내기쯤이 짐작될 뿐이다. 시청률 또는 상업성에 목매는 황색 저널리즘의 추악한 치부에 대한 자성과 고발도 함께다. 그러나 드라마는 유괴범이 드러나면서부터 미처 예측하지 못했던 방향으로 급반전한다. 사회적 현안으로 급부상한 가습기 살균제 참사 사건의 실체가 그것이다. 일단 해당프로 책임피디 최준구(이문식)가 범인으로 드러나는 건 허를 찌른 충격이다. 그 동기가 까발려지는 순간 충격은 두 배로 배가된다. 8년 전 최준구 아내는 임신한 채 죽었다.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죽음이다.그것을 세상에 알리기 위한 고육책이 혜인의 아들 납치와 생방송이다. 너무 극단적 선택이긴 할망정 최준구의 범행은 성공한다. 현실적 여러 모습들을 까발리고 있어서다. 정의구현이나 진실 알리기에는 법보다 방송이 낫다는 설정도 그 중 하나다. 특히 신동욱(엄태웅)에 의해 진실 밝히기가 방송의 본령임을 애써 환기하고 있다. 최준구의 범행이 ‘뭘 해도 안 되는 것이 세상임을 알리기 위한 지난한 몸짓’이라 할 때 보는 이들의 가슴을 짠하게 한다. 최근 정부가 밝힌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는 258명이다. 그중 113명은 이미 죽었다. 대표적 가해 회사인 옥시는 1, 2등급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배상안을 확정, 발표했다. 가령 영⋅유아와 어린이 피해자에 대한 배상 총액은 위자료, 치료비 등을 합해 최대 10억 원 하는 식이다. ‘원티드’가 빛을 발하는 지점이다. 드라마엔 대기업의 극악무도함과 뻔뻔함, 피해자들의 아주 약한 시위 정도만 나오지만, ‘원티드’의 사회고발은 의미심장하다. 시청자 게시판에 “이런 드라마가 나오다니, 방송사와 작가, 피디한테 고맙다”는 의견이 많은 것도 그래서가 아닐까. 아쉬운 건 5% 안팎의 낮은 시청률이다. 너무 등장인물이 많은데다가 복잡하게 얽혀 계속 지켜봐도 얼른 이해 안 되는 전개가 그 지점에서 지적될 수 있다. 형사(지현우)의 맹활약에도 불구하고 파트너 이영관(신재하)이 기업의 용역깡패들에게 너무 어이없이 당하는 등 좀 아쉬운 점도 있다. 권총을 꺼내 공포탄이라도 쏘며 대응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해서다. 작가와 연출자 모두에게 해당되겠는데 정혜인의 대사중 “이 자리를 빌어서” 같은 오류도 아쉬운 점이다. ‘빌어서’는 ‘빌려서’가 맞는 표현이다. 걸그룹 시크릿의 전효성(박보연 역)의 존재감도 조연의 한 사람이라 그런지 확 눈에 띄는 것은 아닌 걸로 다가온다.
중학교부터 속성·보통·기술 과정 3가지로 분류 다양한 인종·문화 혼재…시민성 함양 교육 강화 일반 대학 거쳐 국립교육원에서 교사 양성·채용 싱가포르는 말레이 반도 남쪽에 위치한 작은 섬나라다. 면적은 우리나라 서울(605.21km2)보다 조금 크다(약 697km2). 인구는 약 550만 명이지만 그 중 200만 명 정도는 국내외 이주가 잦은 유동인구다. 인도양과 태평양을 연결하는 말라카 해협에 위치한 입지적 특징과 아시아와 유럽, 오세아니아 지역 간 중간 기점으로 해상·항공교통의 요지로서 입지적 장점을 누리고 있다. 1965년 말레이시아로부터 독립했지만 큰 산지가 없기 때문에 지하자원이 빈약하고 물 획득도 어렵다. 게다가 열대기후 지역이라 사람들의 노동력을 이끌어내는 데 한계가 있을 정도로 환경은 좋은 편이 아니다. 그래서인지 작은 독립국가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정부의 교육에 대한 투자와 열정은 특별하다. 학제는 예비초등교육 3년(4세~6세), 의무교육인 기본 초등교육 6년(Foundation stage 4년·Orientation stage 2년), 중등 교육 4~5년, 중등 후 교육(주니어 칼리지 2년, 직업훈련원 3년, 폴리테크닉 3년), 대학교육 4년으로 이뤄져 있다. 약 356개교(예비 초등 포함해 초등 175개교, 중등 154개교, 중등후교육 13개교, 대학 4개교 포함)의 초·중·고등교육기관에서 3만1000여명의 교사가 교육하고 있다. 정부는 예비초등학교 과정에 엄청난 노력을 쏟는다. 국가에서 유아교육 기관 운영비와 교육비 대부분을 지원하며 교육 내용을 철저히 관리한다. 어린이들의 전인적 인격형성에 절대적으로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예비초등교육 기관은 대부분 사립이며,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주거지 인근이나 초등학교 내에 있다. 초등교육 기간에 어느 정도 학생 개인의 진로가 결정된다. 초등 1~4년의 교육을 받으면서 획득한 개인의 학업능력을 토대로 4학년 말에 5학년에서 배울 과목을 일부 선정한다. 이를 Subject-based banding education이라고도 한다. 학교 성적에 기반해 심화 교과나 보충이 필요한 과목을 선택해 배운다. 6학년 말에는 졸업시험으로 PSLE(Primary School Leaving Examination)을 본다. 일정한 기준에 도달하지 못하면 졸업을 하지 못하고 유급을 하게 된다. 초등 2년을 더 다닌 후 졸업시험에 합격하면 중등학교에 진학하며, 불합격자는 직업훈련원에서 직업교육을 받을 수 있다. 졸업시험 성적에 따라 중등의 속성과정(Express)과 보통과정(Normal)으로 나눠 진학한다. 속성과정은 4년제 과정으로 주로 PSLE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진학하는 과정이다. 그 외 학생들은 주로 5년제 과정인 보통과정에 진학한다. 이는 다시 보통 아카데믹(Normal Academic)과정과 보통 기술(Normal Technical)과정으로 나뉜다. 속성과정 학생들의 경우 4년째 때 GCE’O’레벨 시험을 보고 중등 후기 과정에 진학할 수 있으나 보통과정의 경우 4년째 말에 GCE’N’레벨 시험을 합격한 후 1년 후 다시 GCE’O’레벨 시험에 합격해야 중등 후기 과정에 진학할 수 있다. 이외에 예술, 스포츠, 수학, 과학 등 특정 분야의 심화학습을 필요로 하는 학생을 위한 특별과정도 별도로 있다. 중등학교를 졸업한 후 학생들의 진학은 다양하게 이뤄진다. 4년제 대학 진학을 위한 준비과정으로 2년제 대학인 Junior College와 3년제인 Centralized Institute가 있다. 이 과정을 거쳐 GCE ‘A’ 레벨 시험을 보고 시험결과 상위권 학생들은 국립싱가포르 대학이나 난양공대 등 4년제 우수 대학에 진학한다. 대학 진학보다는 사회진출을 위한 교육기관으로는 폴리테크(Polytechnic)와 ITE(Institute Technical Education)가 있다. 이같이 학생 성적에 따라 등급화된 교육과정이 초등부터 대학교육까지 연계되는 교육 체제에 대해 지나치게 경쟁을 자극한다는 비판도 있다. 그러나 학생이 자신의 수준에서 역량을 키워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다양한 분야의 인력을 고루 양성해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교육과정은 초·중등 모두 크게 언어영역, 수학과 과학 영역, 인문학과 예술 영역, 그리고 그외 CCA(Co-Curricular Acitivities), CCE(Character&Citizenship Education), NE(National Education), PAL(Program for Active Learning), PE(Physical Education), PW(Project Work), VIA(Values in Action)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러한 교육과정에는 다음의 네 가지 특징이 담겨 있다. 첫째, 비교과 영역 교육을 통한 시민성 함양 교육이다. 특히 CCE, NE, VIA 시간에 이뤄지는 것은 주로 ‘싱가포르인으로 살아가기’ 교육이다. 싱가포르는 전 세계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독특한 다문화 사회를 형성하고 있다. 다양한 인종·문화 속에서 국가적 통합을 이끌어내기 위해 무엇보다 싱가포르인으로서의 공동체 의식 함양이 필요하다. 이러한 교육의 영향인지 학생들의 놀이문화에는 인종 간 배제가 없었다. 학생들은 그 비결을 교육에서 배운 ‘타인(타문화)존중’이라고 말한다. 둘째, 교실 이외 수업의 활성화다. 학생들은 거의 매월 1회 현장체험학습을 한다. 주로 박물관, 미술관, 기타 국가 상징물 체험을 하면서 역사, 문화 등을 학습하기도하지만 동시에 탐구학습의 방법을 익힌다. 최근 교육과정에서는 학생들의 현장체험과 탐구학습의 양을 더 늘리고 있다. CCA, PAL, PW은 주제 중심 교과 간 융합 학습으로 이뤄지는데 특별히 협업과 자기주도적 문제해결력을 길러주는 데 역점을 둔다. 셋째, 교육과정 교과영역에서 언어·수학·과학이 강조된다. 싱가포르 교육과정을 보면, 초등 4학년의 경우 주간 전체 수업 중 언어(영어, 모국어 포함) 60%, 수학 20%, 과학 8%, 그 외 체육, 사회, 미술, 음악 시간을 합해 12% 시수가 부여된다. 또한 초등 언어, 수학, 과학은 기초레벨 수업과 심화레벨 수업이 있으며, 6학년 말에 졸업 시험 대상교과목이다. 다른 교과들에 비해 언어, 수학, 과학 교육에 부여되는 시수와 교육부의 성취결과에 대한 관리가 철저하게 이뤄진다. 넷째, 철저한 이중 언어 교육이다. 공용어로서의 영어와 모국어교육을 동시에 함으로써 학생들의 문화적 정체성 함양 뿐 아니라 싱가포르인으로서의 정체성 함양, 글로벌 사회에서의 역량 계발을 꾀한다. 교원 양성과 임용은 국립교육원(NIE)에서 이뤄진다. NIE가 초등·중등 교사를 모집해 일정 시험을 거쳐 예비교사로 채용한 뒤 연수를 실시하고 학교 현장에 배치시키는 방식이다. 4년제 일반대학 졸업자는 NIE에서 1년, 2~3년제 대학 졸업자는 2~3년의 연수를 받는다. 예비교사일 때도 월급이 제공되고 연수과정을 마치고 학교에 발령을 받으면 정식 국가공무원 신분을 갖게 된다. 교육과정 설계부터 교사 연수까지 교육부 주도하에 이뤄진다. 국가 예산의 3.5%이상을 교육에 투자할 정도다. 싱가포르 교육은 꾸준히 변화하고 있다. 1997년 ‘Thinking Schools, Learning Nation’이라는 교육 비전을 제시해 사고력과 창의력 함양에 집중하는 교육을 지향하며 학생과 교사, 지역사회, 국가를 모두 포함하는 학습공동체를 구축하려고 노력했다. 이를 통해 평생교육 차원에서 학습자 맞춤형 능력 중심의 인재 양성 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2004년에는 ‘Teach Less, Learn more’ 교육을 제시해 주입식 교실 수업을 줄이고 대신 토론이나 프로젝트 학습 등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활동 중심 수업을 강화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지식을 익히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창의적으로 실생활에 적용하면서 자신의 삶을 개척하고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을 익히도록 했다. 이같은 노력이 싱가포르가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나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세계인재보고서에서 문제해결력에 탁월한 성과를 보인 것에 영향을 줬다는 평가가 높다.
2010학년도부터 초중고교 교사들이 의무적으로 받아온 교원능력개발평가를 유치원 교사들도 받아야 한다. 즉 앞으로 유치원 교사도 초·중·고교 교사처럼 교원의 능력을 진단하고 평가하기 위한 교원능력개발평가를 받도록 입법 예고됐다. 그동안 유치원 교원들은 형식적인 시범적인 교원능력개발평가만을 받아 왔다. 교육부는 이와 같은 교원능력개발평가 실시 대상에 유치원 교원을 포함하는 내용의 '교원 등의 연수에 관한 규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초중등 교사에 유치원 교사가 포함된 것이다. 이로써 전국의 모든 유초중고교의 교원(교사, 교감, 교・원장 포함)들이 평가 대상에 포함된 것이다. 초·중등학교에서는 2010년 3월부터 교원능력개발평가가 전면 시행됐으며 유치원은 국·공립 유치원과 희망하는 사립 유치원을 중심으로 시범 운영을 해 왔다. 그러나보니 평가가 형식적이라는 지적을 줄곧 받아 왔다. 유치원 교원능력개발평가는 학습지도와 생활지도 등 교원의 교육활동 전반에 대해 동료교원 평가와 학부모 만족도 조사 방식으로 이뤄진다. 평가 결과는 대상 교원들에게 개별 교원에게 평가결과표를 통보하고 교원은 평가결과를 능력개발을 위한 맞춤형 연수 등에 활용하게 된다. 교원능력개발평가의 본연의 취지에 합당한 과정을 이행하고자 함이다. 이번에 입법 예고된 유치원 교원능력개발평가 개정안은 또 교원능력개발평가 평가항목 중 학교 경영에 관한 능력 평가 대상에 유치원 관리자를 추가하고 유치원에 교원능력개발평가 관리위원회를 두도록 했다. 본질적으로 교원능력개발평가는 교원의 부족한 점을 찾아 연수를 지원함으로써 전문성을 높이는 데 목적이 있다. 교사들을 옭아매기보다는 능력 개발과 신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다. 본질적으로 평가는 목적과 목표의 달성 여부를 재는 것이다. 목적과 목표 달성도를 측정하여 달성하지 못한 영역과 그 문제점을 찾아 개선점을 모색하는 활동이다. 특히 평가는 측정과 검사 등과는 달리 가치(value)있는 활동이어야 한다. 하지만, 초중고교 교원의 교원능력개발평가가 6년차를 맞는 지금, 냉정하게 돌아보면 본래의 목적과 목표를 충실히 달성했느냐에 대해서 재론의 여지가 많다. 그저 평가를 위한 평가가 아닌가 하는 비판도 적지 않다. 특히 그동안 교원능력개발평가가 평가의 후속 조치와 지원에 소홀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매년말 평가를 마치면 그것을 끝내는 평가의 결과만 생까하고 후속 조치와 지원을 등한시했던 것이다. 금번 유치원 교원의 교원능력개발평가 대상 포함 입법 예고에 부쳐서 이 교원능력개발평가가가 평가의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면 평가의 목표, 내용, 방법, 시행 등 일련의 과정이 가지런히 정선돼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이 교원능력개발평가가 전국 모든 유초중고교 원들이 교육과정, 수업, 학교(학급)경영의 전문성과 능력을 신장하는 하나의 계기로 자리 매김하길 기대한다. 그러려면 유치원 교원들도 유아교육의 교육과정, 수업, 경영 전문성 신장과 교원 자질과 소양 함양에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번 유치원 교원의 교원능력개발평가 대상 포함이 우리나라 교원능력개발평가가의 본연의 역할 제고에 또 다른 계기와 전환점이 되길 기대한다.
내년부터 초등학생 한글교육 학교가 책임진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는 첫해인 내년부터 초등학교 1∼2학년의 한글교육이 대폭 강화된다. 이에 따라 초등학교 수업시간에 무리한 받아쓰기를 시키거나 유치원 등에서 초등 대비 성격으로 일기쓰기 등을 시키는 것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1일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9월 확정·고시된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최근 개발된 초등 1학년 1학기 국어 교과서에는 한글교육이 약 55차시(차시는 시간의 의미. 초등 1시간은 40분 수업) 분량으로 담겼다. 아직 개발 중인 초등 1학년 2학기와 2학년 1, 2학기 교과서 속 한글교육 분량까지 모두 합치면 1∼2학년 전체 한글 수업은 총 60여 차시 분량이 될 것이라고 교육부는 설명했다. 이는 현행 초등 1∼2학년 한글교육 시간(27차시)과 비교해 배 이상 증가한 것이자 지난해 고시된 초등 국어과 교육과정안이 제시한 분량(최소 45차시 이상)과 비교해서도 훨씬 늘어난 양이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은 내년 초등 1∼2학년, 2018년 초등 3∼4학년과 중1·고1, 2019년 초등 5∼6학년과 중2·고2, 2010년 중3·고3 등으로 순차 적용된다. 이에 맞춰 교육부는 내년 초등 1∼2학년이 사용할 교과서를 새로 개발 중이며, 1학년 1학기 국어 교과서의 경우 현재 현장 검토본이 나와 심의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교육부는 특히 한글교육 시간을 양적으로 늘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내용 면에서도 강화된 지침에 따라 교육이 이뤄지도록 할 방침이다. 컴퓨터, 스마트폰 사용 등이 늘면서 갈수록 한글을 종이 위에 직접, 정확히 써 볼 기회가 줄어든다는 판단에서다. 교과서와 함께 개발된 교사용 지도서에 '연필을 바르게 잡고 바른 순서대로 쓰는 등 기초학습을 탄탄히 한다' '입학 초부터 어려운 받침 등이 들어가는 무리한 받아쓰기로 한글에 흥미를 잃지 않도록 한다' 등의 유의사항도 담았다. 국어 외에 1학년 1학기 통합교과, 수학 등 다른 교과서에도 글자 노출을 최소화하고 듣기, 말하기 중심으로 교과서를 구성해 학생, 학부모들이 한글을 읽고 쓰는 데 부담을 한층 줄일 수 있도록 했다. 또 유치원과 어린이집에서 은연중에 보호자에게 한글교육을 권유하거나 일기쓰기 등 초등 저학년 수준의 활동을 하지 않도록 교육부 유아교육정책과를 통해 각 유치원 등에 안내하기로 했다. 이처럼 교육부가 초등 한글교육 강화에 나선 것은 언제부터인가 학교에 가기 전에 한글을 떼고 오는 것이 상식처럼 여겨져 사교육이 늘어나는 한편, 사교육이 어려운 다문화 가정 학생 등도 증가하는 현실 때문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적어도 모국어만큼은 공교육에서 책임져야 한다는 판단"이라며 "과도기를 거쳐 학부모들이 정말로 '학교에서 한글을 책임지는구나' 하는 인식을 하게 되면 선행교육도 점차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2016년 8월 1일 자 연합뉴스 인용) 한글교육 모든 공부의 시작-호기심과 배우는 즐거움, 1학년 때 느끼도록 필자는 초등학교 1학년을 여러 해 맡고 있다. 저경력의 선생님들이 1학년 담임을 힘들어하는 이유가 첫째이고 학교 측의 염려가 많아서였다. 1학년은 평생학습의 시작점이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시기다. 1학년의 학습 경험이 공부상처를 남기지 않으면서 학교는 즐거운 곳이고 공부란 의미 있고 재미있다는 경험을 안겨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식사하기, 예의 지키기와 같은 기본생활 습관 형성을 비롯하여 책을 좋아하게 하는 일, 친구를 소중히 하는 일과 같이 차원 높은 인간관계를 배워가는 인생의 결정적 체험이 자리를 잡는 귀중한 시기다. 그런데 국가가 요구하는 교육과정을 미리부터 배우고 오는 입학생들이 늘어나면서 1학년 입학 전부터 선행학습으로 한글을 줄줄 읽고 입학하는 학생들이 과반수를 넘기 시작했다. 그러다보니 한글을 깨우치지 못하고 입학하는 학생들이 겪는 공부상처는 도를 넘기 시작했다. 한글 교육에 투입되는 학습 시간도 부족하니 낙오자가 되기 십상이다. 1학년 때부터 한글 받아쓰기를 하는 상황이 연출되다보니 그들이 겪는 스트레스는 상상을 초월했다. 글자는 추상이다. 그러니 글자에 오랜 동안 노출되고 가지고 노는 시간이 많아져야 한다. 그것은 시간이 걸린다. 개인차도 존재한다. 문자에 빠른 학생이 있는 가하면 이미지에 익숙한 학생도 있다. 개인차만큼이나 문자를 습득하는 과정도 다 다르다. 최소한 1학기 정도를 문자에 익숙한 환경으로 글자와 놀게 해주며 자연스럽게 깨닫게 하는 일이 중요하다. 글자를 통문자로 깨닫는 시기는 어느 날 갑자기 폭발적으로 다가온다. 그 순간은 선생님도 부모도 아이도 모른다는 점이 중요하다. 오랜 노출의 경험과 축적된 시간이 임계점에 도달해야 비등점을 통과하는 것이다. 그 순간이 오면 아이들은 동공이 커지고 뭐든 신기해하며 글자에 몰입한다. 그 기쁨의 순간을 목도하는 행복감은 곁에서 지켜본 자만이 누릴 수 있는 축복이기도 하다. 뭐든 물어보고 쓰기를 즐긴다.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기뻐하는 그 모습이 주는 희열 때문에 1학년 담임을 또 맡곤 한다. 글자를 깨닫는 순간 그들에겐 새로운 세계가 열린다. 그런데 그동안 우리 교육은 아이들에게서 그 기쁨을 빼앗아 왔다. 억지로 노출시켜서 어렵게 글자를 익히는 고생을 시키며 선행학습을 해 왔으니, 이 나라 학생들이 공부를 즐기지 못하는 병폐의 시작은 한글 교육의 선행학습이라고 단언한다. 올해도 어김없이 자기 이름도 쓰지 못하는 학생이 입학했다. 그런데 지금 그 학생은 우리 반에서 글씨를 가장 바르게 쓰고 연필 잡는 손 모양도 정석이다. 아직 받침 없는 글자를 읽는 정도지만 그 학생의 상상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친구들이 글자로 의사표현을 할 때 그 학생은 그림으로 그려서 표현하도록 하거나 그가 한 말을 내가 써 주곤 했다. 그 학생은 교내 흡연예방 그림그리기에서도 최우수상을 받았다. 글자 대신 이미지를 표현하는 상상력과 호기심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각종 체험학습 그림일기 쓰기도 아주 잘한다. 글은 서툴지만 그 아이가 말한 대로 써주면 그대로 베끼는 일을 반복하며 자연스럽게 글자도 많이 익혔다. 우리 반에서는 과감하게 받아쓰기도 최대한 줄였다. 한다 하더라도 그 아이가 아는 동물 이름을 쓰게 하는 수준에 그쳤다. 선생님이 불러주는 낱말을 알고 있는지를 묻는 받아쓰기는 상상력 제로, 거기다 재미도 없는 영혼이 없는 공부라고 생각해서다. 그 대신 책을 읽어주거나 재미있는 동시나 동화를 여러 번 읽어주고 자동적으로 암송하게 하는 일을 공부 시작 전에 다 같이 하면서 즐기는 시간을 갖곤 했다. 글자는 몰라도 듣고 외우는 일은 노래를 부르듯 반복하면 잘하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한 글자씩 깨달으며 즐거워하며 자랑하는 모습을 보곤 한다. 손가락 발달이 진행 중인 1학년 학생들에게 쓰기 숙제는 최대한 즐여야 한다. 그것은 학습이 아니라 고통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 반은 알림장 쓰는 시간도 없다. 필자가 원고지 공책에 써서 학교의 알림과 학습 준비물, 행사 안내를 모두 한 장의 칸 공책에 날마다 써서 복사해서 주면 된다. 부모님은 그걸 읽어 주시고 체크하면서 챙기다 보니 학교의 알림 내용이 100퍼센트 전달된다. 숙제로 몇 글자 쓰는 것도 거기에다 하면 된다. 새롭게 배운 한자 몇 자도 곁들여 매일 쓰다 보니 한글과 한자를 같이 배우기도 한다. 알림장 쓰느라 놀 시간을 빼앗기지 않아서 좋고 글자를 쓰느라 낑낑대지 않아서 좋아한다. 글자를 다 아는 2학년쯤에 알림장을 직접 써도 된다고 생각해서다. 이제는 앞서가는 교육보다 함께 가는 교육을 필자가 늘 쓰는 말이 있다. "글자 공부는 나중에라도 할 수 있지만, 친구에게 함부로 말하거나 남에게 피해를 주는 일은 나중에 배울 수 없어요. 글자를 배워가는 중이니 너무 걱정하지 말고 바르게 글씨를 쓰고 연필을 잡는 것이 더 중요해요. 쓰기 쉽다고 함부로 연필을쥔 손은 어른이 되어서도 고치기 어렵답니다. 이미 습관이 되었기 때문이지요. 선생님이 책을 읽어 주면 되고 안내장도 시험지도 읽어주니 걱정하지 말아요. 글자는 못 써도 새로운 생각을 하는 게 더 중요해요. 아인슈타인도 에디슨도 글자를 늦게 읽었대요. 그리고 글자를 아는 친구는 글자를 잘 모르는 친구를 놀리면 안 돼요. 친구 마음에 상처를 주기 때문이에요. 아주 나쁜 일이지요. 정말로 친구를 위한다면 그 친구가 읽고 싶어 하는 책을 옆에서 친절하게 읽어주는 친구가 정말로 좋은 사람이랍니다." 교육부가 내놓은 이번 정책은 두 손을 들고 환영하는 바이다.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집에서 일찍부터 한글을 배우느라 엉망이 된 연필 잡는 모습은 1학년 담임으로서 가장 고쳐주기 힘든 일이기 때문이다. 글자를 미리 알고 온다 하더라도 대부분은 글자는 읽지만 성장이 뒷받침되지 않은 채 읽어서 그게 무슨 말이지 문해력이 터지지 않아서 학습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더 무서운 것은 그렇게 선행학습을 해온 아이들의 학습태도가 가장 나쁘다는 점이다. 호기심과 상상력은 문자의 틀에 갇혀 오는 게 대부분이다. 거기다 글자를 좀 안다고 자만심에 젖어있거나 특별한 재능이 있는 것처럼 오해하는 경우에는 교우관계까지 망치는 걸 흔히 볼 수 있다. 독일에서는 1학년 학부모에게 특별히 당부 아닌 경고를 한다고 한다. 선행학습을 하지 말고 입학하라고! 그런 학생이 한 명이라도 있으면 그 학급의 학습을 방해해서 친구들의 학습 의욕을 저하시키기 때문이라고. 이제나마 대한민국의 교육의 문제점이 초등학교 1학년의 선행학습에 있음을 간파했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첫 단추를 제대로 찾은 것 같아 정말 다행이다. 공부도 때가 있다. 성장과 발달이 준비된 1학년 때 차분히 한글을 깨치도록 받아쓰기도 줄이고 글자로 즐겁게 놀듯이 게임하듯 배우게 하자. 학습의 첫 차부터 초고속으로 태워서 아이들을 어지럽게 하는 일만은 하지 말자. 교육에도 느림의 철학이 절실하다. 우리 아이들이 멀리, 함께 갈 친구들과 놀이처럼 즐겁게 학습열차를 타게 하자. 이제는 옆집 아이보다 앞서가는 교육이 아니라 함께 가는 교육이 필요한 시대를 열어야 한다.
최근 몇 년 사이 유치원 혹은 어린이집 교사의 이미지는 ‘어린아이들을 때리고, 밀치고, 꼬집는 무서운 사람들’로 변했다. 오늘날 이 땅에서 유아를 교육하고 돌보는 일을 하는 교사들은 잠재적 아동학대자이며, 그렇기 때문에 인성교육을 받아야 마땅하며, 교사의 초상권과 사생활 침해는 무시한 채 자녀의 안녕을 위해 CCTV 감시를 받아야 하는 처지가 됐다. 유치원 교사는 모두 잠재적 아동학대자인가? 유치원 교사는 직업 분류상 전문직에 속한다. 그러나 그에 상응하는 대우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유치원 교사들은 공·사립에 관계없이 모두 법적으로 동일한 교권을 보장받을 수 있지만, 다른 학교 급의 교사들에 비해 법적으로 보장받을 수 있는 권리와 의무에 대한 인식이 매우 낮은 편이다. 교권에 대한 정의는 다양할 수 있으나 일반적으로 법률 수준에서 규정된 ‘권리’와 교직에 대한 사회적 맥락에서 교원의 전문성을 인정하는 ‘권위’를 포괄한다. 권리는 일반적으로 공공성·전문성·근로자성에 기초하여 정의된다. 우선 공공성에 기초한 유치원 교사의 권리는 전문직으로서 직무를 원만히 수행할 수 있도록 ‘법이 인정하는 힘’을 의미한다. 유치원 교사를 포함한 모든 교원은 헌법 제31조제6항(교원지위의 법률주의)과 교육기본법 제14조(교원)에 명시된 권리와 의무를 가진다. 전문성에 기초한 권리는 법적으로는 교육권의 개념이라고 볼 수 있다. 유치원 교사는 국가수준 유치원교육과정을 가르치는 사람이므로 전문성에 기초한 권리는 교육과정의 자율성·교육과정 결정 및 편성권·교재의 선택 및 결정권·교육내용 및 방법 결정권·학습자 평가권·학생지도 및 징계권 등을 포함한다. 이러한 교사의 권리는 엄격한 표준을 유지하고, 연수를 받으며, 자율적인 윤리강령을 제정하는 의무를 동반한다. 근로자로서의 권리는 국가·사회의 국민 혹은 시민으로서 갖는 기본적인 권리와 교사 집단의 근로조건과 관련된 권리 등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전자의 경우는 주로 정치권과 연계하여 논의되며 후자는 근무여건이나 복지 등의 관점에서 논의된다. 근무여건은 임용·보수·업무의 성격·근무시간·후생·인간관계·신분보장·물리적 환경 등을 포함한다. 유치원 교사의 근로자성에 기초한 권리를 근무여건 중심으로 살펴보면 근무량은 많은 반면 복지 수준은 매우 낮다. 부모의 입김 센 사립유치원…교사는 가장 약자 각급 학교에서 다룰 수 있는 교권 관련 이슈들은 유아교육에서도 충분히 그리고 당연히 함께 다루어질 수 있다. 그러나 특별히 교육주체의 관계에 대한 이슈는 일반 초·중·고교에서는 잘 다뤄지지 않는 유아교육만의 특성이라고 볼 수 있다. 헌법에 보장된 교육받을 권리는 학생의 학습권을 중핵으로 하고 국가·교사·학부모의 교육권이 외곽을 이루는 구조다. 따라서 교사의 권리는 학생의 학습권을 실현하는 범위 안에서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다. 또한 학교 교육의 범위 안에서는 국가·교사·학부모의 교육권이 협력관계에 있을 수 있지만, 학교 밖 영역에서는 부모의 교육권이 궁극적으로 우위를 차지한다. 그런데 종일반 증가 등으로 돌봄 영역이 확대되면서 교육뿐만 아니라 가정에서 이뤄지는 양육의 역할도 교사에게 함께 요구되고 있다. 이는 단지 제한적 범위의 교육권뿐만 아니라 양육권 영역도 함께 고려해야 하는 복잡한 상황에 놓이게 됨을 의미한다. [PART VIEW]여기에 학부모 등록금이 재정 운영에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사립유치원의 경우 학부모 의견을 무시하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교사는 가장 약자의 위치에 놓일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한 가장 상징적인 사건이 최근에 뜨겁게 논의되었던 CCTV 설치 문제이다. 어린이집에서 교사가 원생을 학대하는 사건이 자주 보도되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모든 어린이집에 설치하게 된 CCTV는 유치원도 권고사항이 되었다. 교사의 초상권 및 사생활 비밀과 자유, 교사가 가지는 노동자로서의 권리 등이 심각하게 침해될 수 있다는 주장(장여경, 2010)에도 불구하고 유치원 교사와 어린이집 교사는여론에 떠밀리듯 잠정적인 아동학대자의 시선을 감내할 수밖에 없다. CCTV는 개인 공간 침해 등의 불편함과 감시받는 느낌의 부정적인 경험보다 학부모에게 믿음을 주는 도구가 됐다. 이런 현실에서 과연 교사가 교실에서 자율성과 의지를 가지고 교육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의심이 든다. 유치원 교사가 내리는 모든 교육적 의사결정의 자율성은 법적인 권리와 의무가 보장되지 않으면 실현되기 어렵다. 유치원 교사들이 교권에 대한 개념을 확립하고 전문성을 가진 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법적인 근거를 마련하는 일과 함께 현실적인 문제들을 직시하고 자신의 권리와 의무에 대한 법률적 근거를 확실히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앞에서도 언급하였듯이 전문직의 전문성을 보장하는 요소 가운데 하나로 많은 학자가 윤리강령의 존재 여부를 꼽는다. 윤리강령은 직업의 특성상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종류의 유혹을 피하고 종사자의 자율성과 권리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모든 교원에게 적용되는 교직윤리헌장이 있으나 유아교육만의 특수성을 반영하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 유치원 교사의 경우 유아교육선진화 기반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유치원 교원 양성 및 임용 체제 개선 방안’*에서 ‘유치원 교사 헌장·강령’** 제정을 건의한 바 있으나 아직 공식적으로 제정된 상태는 아니다. 유치원 교사들이 더이상 교권보호에서 차별받지 않도록 윤리강령 제정에 힘을 모을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참고 문헌 ● 임수정, 이일랑, 이대균(2013). CCTV와 함께 생활하는 유아교사 이야기. 어린이문학교육연구, 14(3), 433-453. ● 장여경(2010). 어린이집 CCTV의 IPTV 중계와 정보인권. 보육시설 CCTV의 IPTV 중계 관련 토론회 발표자료집, pp. 49-52. 2010년 10월 7일. 서울: 국가인권위원회 배움터.
대한영양사협회(회장 임경숙)는 27일부터 이틀간 서울 그랜드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서 ‘2016년도 전국영양사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Smart 영양사, 건강 백세시대’를 주제로 특강, 기조 강연, 세션별 강좌와 함께 ‘제23회 식품·기기전시회’도 열렸다. 개회식에는 진만성 한국교총 수석부회장과 김진숙 전국영양교사회 회장 등 각계각층 인사들과 관계자가 참석했다. 첫째 날에는 박병주 대한보건협회장이 ‘건강 백세시대를 준비하는 영양사의 역할’을 주제로 기조 강연을 맡았다. 둘째 날에는 학교급식 정책, 급식 위생·안전, 영양·식생활 교육, 영양 상담 등 다양한 학술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영양사·영양교사들이 준비한 특별전시회도 마련됐다. 영양교육 교구 및 자료, 영유아 영양교육 교구 및 자료, 유아 대상 영양교육 UCC 공모전 수상작 전시 및 시연 등 다채로운 볼거리가 눈길을 끌었다.
앙코르와트의 나라인 캄보디아는 지리적으로 인도차이나 반도 동남부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역사적으로는 동족상잔의 비극을 겪으며 수많은 인재를 잃었지만 인적자원 개발 등 교육을 통해 경제 성장과 사회 개발에 노력하는 나라다. ▲학제와 교육과정 유치원(선택 가능),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과정을 거치는 구조로 크게 유아교육, 기초교육(의무교육), 고등학교교육, 대학교육으로 이루어져 있다. 초‧중‧고는 1996년부터 6-3-3제를 유지하고 있으며 의무교육 기간은 초등교와 중학교 9년이다. 11월부터 학기가 시작되고 방학은 4월(2주)과 9~10월에 실시한다. 캄보디아의 교육 목적은 학생들의 ‘전인적 개발’이며 이를 위해 학교는 학생의 자신감, 자립심, 책임감, 애국심,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연대감을 길러주고 법과 인권을 존중하는 태도를 가르친다. 교육과정은 국가 교육과정과 함께 지역의 특성에 맞게 ‘지역생활기술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보통 지역 관광, 예술, ICT 등을 주제로 하는 이 프로그램은 정규 교과와 같이 주당 2~5시간 운영되며 학부모, 지방교육청, NGO와 함께 개발해 시행한다. 학교에서 사용하는 공식 언어는 크메르어다. 캄보디아 교육청소년체육부에서 발표한 ‘교육 통계 2014~2015’에 따르면 전국 1만2198개 학교에 298만4579명(여학생 145만6992)의 학생이 재학하고 있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 7051개(학생수 201만2175명), 중학교 1674개(54만6864명), 고등학교 455개(26만2072명)가 있으며 장애인 학교는 전국적으로 316개교가 설치돼 있다. 학교당 학생 수는 244.7명, 학교당 교사 수는 7.3명 정도다. 학교당 학급 수는 6.8개인 반면 교실 수는 5.2실로 학교당 1.6개의 교실이 부족한 실정이다. 대도시로 갈수록 상황이 열악해 오전·오후 이부제 수업 체제 등이 운영되고 있다. ▲시험제도 캄보디아는 3·6·8학년을 대상으로 크메르어, 수학 과목에 대해 국가수준 교육평가를 시행한다. 9학년 학생들은 주 수준의 졸업시험을 치르며 시험 과목은 크메르어, 수학, 과학, 사회, 외국어로 구성된다. 또한 12학년에는 국가수준의 졸업시험을 치러야 한다. 이 성적을 가지고 원하는 대학에 지원하면 된다. 학교급별 졸업시험에서 기준을 통과하지 못하면 유급되는 제도를 갖고 있다. 초등학교 유급률은 5.1%, 개인 사정에 의한 중도탈락률은 8.3%이다. 중학교 유급률은 1.8%, 중도탈락률은 21%, 고등학교 유급률은 4.0%, 중도탈락률은 27.5%로 학교급이 올라 갈수록 중도탈락이 급증하고 있다. ▲교원제도 캄보디아 교사 교육기관은 총 26개로 유치원교사 양성을 위한 Pre-School Teacher Training College, 초등교사 양성을 위한 18개의 Provincial Teacher Training Colleges, 중학교 교사 양성을 위한 6개의 Regional Teacher Training Centers, 고등학교 교사 양성을 위한 National Institute of Education(이하 NIE)으로 4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고등학교 교사를 훈련하는 NIE의 경우 학사학위를 받고 1년의 교사 훈련을 받고 있지만, 나머지 초등교사와 중학교 교사들은 대학 학사학위가 없어도 고등학교 졸업 후 2년의 교사 교육을 받고 교사가 되는 것이 가능하다. 캄보디아 교육청소년체육부에서 작성한 ‘교사 정책 액션플랜’(2015)에 따르면 현재 7만5000명 이상의 교사가 학사 이하다. 이를 캄보디아 정부는 2020년까지 기초교육교사(초등학교+중학교)는 BA(학사학위)+1(교사훈련), 고등학교 교사는 MA(석사학위)+1로 자격 수준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교사들의 낮은 사회적 지위 및 보수가 걸림돌이다. 현재 교사들은 과외나 부업을 해야 생활이 가능하기 때문에 우수한 예비교사 지원자를 유치하는데 장애가 되고 있다. ▲기타 캄보디아의 교육 인프라는 1979년 이후 다시 재건되고 있다. ‘국가전략개발계획 2009~2013’에 이어 ‘2014~2018계획’을 수립해 ‘평등한 교육 접근성 보장’, ‘학습의 질과 관련성 강화’, ‘효과적 리더십과 교육 경영’이라는 목표를 설정했다. 또한 교육청소년체육부는 ‘교육의 질 제고’와 ‘평가 과정 강화’라는 목표를 갖고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D) 사업에도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참여하고 있다.
▲학교제도 베트남의 학제는 유아원,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기술학교, 대학교육으로 나뉜다. 유아원 및 유치원 교육은 의무교육은 아니나 정규교육과정으로 분류된다. 여성의 사회진출이 보편화 돼 잘 발달된 편이다. 유아원은 생후 3·4개월에 시작해 3년 과정이며 유치원은 3세에서 6세까지 재학이 가능하다. 일반 교육은 초등교육(초등학교)과 중등교육(중·고등학교) 두 단계로 구성된다. 초등학교는 5년(6~10세), 중학교는 4년(11~14세), 고등학교는 3년(15~17세)이다. 초·중학교 9년은 의무교육으로 정부가 무상으로 교육을 제공한다. 공립, 사립, 민간학교(People-founded) 체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사립학교의 비율은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전체의 10~25% 정도다. 중학교부터 상급학교 진학을 위한 우수반에 들어가려고 경쟁이 치열하며 진학을 하지 않는 학생은 국영기술학교에서 직업교육을 받은 후 사회로 진출한다. 3년 과정의 기술고등학교를 마치고 취업을 하거나 기술전문학교(2년) 또는 기술학교(4년)에 진학해 기술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사회에 진출하기도 한다. 고등학교는 일반고와 특수고로 구분되는데 특수고는 전국에 약 200여개가 있으며 자연과학, 사회과학, 기술과학 등으로 나뉘어 집중교육을 실시한다. 대학은 3년~3년 반 과정의 전문대학, 4년제 종합대학, 대학원 등이 있다. 대학 진학을 위해서는 입학시험을 치러야 한다. 필수과목으로는 수학, 영어, 문학 등 4과목이며, 대학 학과 별 추가 과목에 응시하게 된다. 최근 베트남 교육부 관계자에 따르면 평균 대학 진학 규모는 약 120만 명의 수험생 중 40만 명 정도다. ▲학사·교육과정 학기는 우리나라처럼 크게 두 학기지만 8월 말, 9월 초에 새 학기가 시작된다는 점이 다르다. 겨울방학은 설날을 기준으로 2주(Tet Holiday) 정도다. 여름방학은 교육법에 따르면 매년 6월 1일부터 8월 30일까지 3개월이다. 하지만 학교 및 지역 사정에 따라 2개월로 축소 운영되기도 한다. 학교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초등학교는 보통 오전 7시~7시 30분까지 등교해 수업을 시작하고 11시 반에는 학교 또는 집에 가서 점심 식사를 한다. 그리고 오후 1시 반까지 낮잠 시간이 있으며 침구류 등이 학교에 마련돼 있다. 오후 1시 40분쯤 오후 수업이 시작되며 4시쯤 마무리된다. 몇몇 학교는 학교 교사 및 강사가 방과 후 수업을 진행한다. 수업시간은 초·중학교는 35분, 고등학교는 40분이며 쉬는 시간은 보통 5분~10분이다. 한 두 번씩은 20분 정도 쉬는 시간이 주어지는데 이 시간을 이용해 중간놀이 체조를 하거나 간식을 제공한다. 보통 학교에서 배우는 과목은 국어, 수학, 사회, 과학, 음악, 미술, 체육 등 우리나라와 유사하며 모든 과정에서 베트남어와 문법 비중이 높다. 고등학교로 올라가면 수학과 물리학의 주당 수업시수가 눈에 띄게 증가한다. 공립학교의 경우, 학급당 학생 수가 많은 편이다. 하노이에는 학급 규모가 50~60명인 학교도 많다. 이 때문에 교사 주도의 일제식 수업, 반복해 쓰고 외우는 수업방식이 주로 사용된다. 그나마 사립학교는 사정이 나아 한 학급당 18~25명으로 입학 및 재학생 인원 제한을 두기도 한다. 우리나라라면 태극기가 달린 자리에 호치민의 사진이 걸려 있는 게 교실의 특징이다. 칠판 옆에는 호치민의 5계명이 쓰여 있다. 교실은 좁은 편이며, 복도와 교실에는 물을 마실 수 있도록 정수기가 설치돼 있다. 학생들은 보통 학부모들이 오토바이로 통학을 시킨다. 이에 따라 교실 뒤편에는 헬멧을 걸 수 있도록 모자걸이가 마련돼 있다. 컴퓨터와 TV가 연결돼 ICT자료를 수업에 활용하기도 하지만 인터넷 속도가 느리고 아예 교실에서 인터넷 사용이 되지 않는 학교도 많다. ▲교원제도 유·초·중·고 교사별로 자격 취득 경로가 다르다. 유·초등교원은 중등교육 수료증, 중학교 교사는 교육대학(college)학위를 취득하고 교육 훈련 증명서를 받아야 한다. 고교 교사는 대학(University)에서 학위를 취득해야 교사 자격을 받을 수 있다. 일선 학교에서는 정규교사 외에 보조교사 제도도 운영되고 있다. 우리와 같은 임용시험 체계는 없고 교사 자격을 갖고 해당 학교에 취업을 하는 방식이다. 교사 처우는 낮은 편에 속한다. 교사들은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추가 수업이나 과외 등을 하는 형편이다. 하지만 낮은 처우에도 베트남 사회 전반적으로 교사를 존중하는 분위기가 조성돼 있다. 특히 스승의 날(11월 20일)에는 아이들과 교사가 함께하는 축하공연이 크게 열린다. 학부모들도 감사의 마음을 담아 꽃다발과 선물을 전달하며 존경의 마음을 표한다. 베트남 교원들의 법적 퇴직정년은 여성 55세, 남성 60세다.
△학교제도 현재 필리핀은 교육제도에 큰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초등 6년+고등 4년을 거치면 대학에 들어가는 학제가 뒤안길로 사라지고 올해 6월부터는 초등 6년+중학교 4년+고교 2년, 총 12년으로 학제가 바뀌었다. ‘K to 12’라는 말을 자주 쓰는데 이는 필리핀의 의무교육 기간이 10년에서 12년으로 늘어난다는 뜻이다. 초등은 새 학제에 큰 영향이 없었지만 지난해 고등학교 교원들은 새 학제 도입에 따른 프로그램 준비에 매우 바쁘다. 학제 개편의 명분은 질 높은 노동인력의 공급 및 기초 교육 개선이다. 1억 명이 넘는 인구와 낮은 수준의 일자리가 배경이다. 2011년부터 정규 유아교육이 도입되면서 만 5세에 유치원 과정에 들어간다. 초교는 우리보다 1년 빠른, 만6세에 입학한다. 방학은 1년 중 가장 더운 4~5월 중에 하고 6월부터 새 학년이 시작된다. 필리핀 가정은 보통 4~5명의 자녀가 있는데 학교 수는 그만큼 미치지 못해 과밀·과대학교가 많은 편이다. 학급당 40~50명이 공부하고, 그런 반이 보통 한 학년에 10개가 훨씬 넘는다. 필자가 지난해 3개월여 근무했던 마닐라의 한 초교도 학생수가 2700여명에 달했다. 하지만 이 정도도 마닐라에서는 큰 편이 아니다. 대규모 고교의 경우 한 학년에 40개 반이 넘는다. 가정마다 자녀가 여러 명이다보니 가능성 있는 아이만 학교에 보내고 나머지는 초등학교만 겨우 마치고 일찍부터 노동 현장에 나가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인지 검정고시 격인 ALS의 졸업식은 정규학교 규모만큼 엄청난 수준이다. △교육과정 입학한 학생들은 필리핀 자국어(따갈로), 영어, 수학, 과학, 역사 등의 주요 교과목과 MAPE(Music, Arts, Physical Education)로 묶인 예체능 과목을 배우게 된다. 영어의 경우 학생 간 수준차가 매우 심하다. 초등학교 6학년이 되면 할리우드 영화를 자막 없이 볼 수 있는 학생이 있는 반면, 가장 기초적인 인사조차 나눌 수 없는 동년배가 수두룩하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공식적으로 학생을 우열반으로 나누거나 고교의 경우, 성적순으로 반을 편성하기도 한다. 그런데 특이한 점은 입학부터 졸업까지 구성원의 변화가 거의 없다는 점이다. 보통반 학생들이 우수반(Section1) 학생들을 선망의 대상으로 보지 않아서다. 오히려 온갖 경쟁 대회에 참가해야 하고, 늦게까지 어려운 수준의 공부를 해야 하는 그들에게 나머지 Section의 학생들은 불쌍한 마음도 갖는다고 한다. 보통반의 상당수 학생들은 경제, 학업 태도 등의 문제로 학업을 중단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ALS로 중단된 학업을 다시 시작하기도 한다. 반면 우수 학생들은 유려한 영어실력을 바탕으로 좋은 직장에 취직하거나 외국에 나가려고 한다. 현지 교사들 말로는 우리나라와 일본 등을 선호했던 과거와 달리 요즘은 아랍권 국가에 관심이 많다고 한다.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각 대학 자체적으로 시행하는 본고사에 응시해야 한다. 국가 차원에서 일원화된 시험은 없다. △교원제도 교사를 꿈꾸는 학생들은 고교 졸업 후 일반 대학의 교사교육 과정을 4년 동안 전공한 후 우리의 임용시험에 해당하는 LET(Licensure Examination for Teachers)에 통과해야 한다. 이 전공 내에서 초등학사와 전문학사(중등교사 과정)로 나눠져 교육이 이뤄진다. 6살에 입학해 10년 학제였던 터라 21살이면 교사가 될 수도 있다. 실제로 필자가 근무했던 학교에는 1년차 교사의 나이가 겨우 22살이었다. 입학 조건이 까다롭고 LET도 쉽지 않아 1년에 두 차례 실시되는 시험임에도 불구하고 합격률은 높지 않다. 교사가 된 후에도 매년 시험을 치러 자신의 능력을 검증받아야 한다. 지역별로 지정된 날짜에 한 학교에 모여 초등 교사는 주요 과목에 대해, 중등 교사는 담당 교과에 대해 영어로 시험을 치르게 된다. 시험 수준 자체는 최소한의 능력을 확인하는 정도다. 이 기준에 미달할 경우에는 마스터 티처나 장학사들의 감독과 재교육을 받아야 한다. 모든 수업의 지도안을 손으로 작성하고 시시때때로 선배교사, 교장, 장학사 등에게 수업을 공개해야 한다. 그럼에도 교사에 대한 처우는 예상보다 더 열악한 편이다. 필자가 근무했던 공립학교의 저경력 교사 월급은 우리의 1/4~1/5 수준이었고, 부족분은 다른 벌이로 감당하고 있었다. 나를 돕던 한 협력 교사는 오전 또는 오후 수업을 마치고 화장품을 팔러 다녔다. 교원들의 희생을 국가 전체가 공감하는 듯 스승의 날에는 상당수의 상점이 교사들을 위한 혜택을 주고, 그들이 즐겨 사용하는 페이스북과 같은 공간에 사명감, 희생 등을 떠올리게 하는 글과 그림이 많은 편이다. 필리핀 교사제도의 가장 눈에 띄는 지점은 등급이다. 평교사는 TeacherⅠ~Ⅲ를 거쳐 Master Teacher Ⅰ~Ⅳ까지 나뉘는데 시험을 거쳐 자신의 능력에 맞는 등급으로 올라갈 수 있다. Master Teacher가 되면 봉급도 오르지만, 자부심이 더 대단한 편이다. 교사 등급별로 호봉이 정해지기 때문에 월급이 다르다. 정년은 보통 60세로 정해져 있지만 원하는 경우에 이를 넘길 수 있어 65세가 된 장학사를 만나기도 했다. Master Teacher는 다른 TeacherⅠ,Ⅱ,Ⅲ의 수업을 참관하고 장학할 수 있는 권한이 있고, Master 등급의 교사들만이 교생들을 지도할 수 있을 정도로 실력과 경력을 인정받는 편이다. 특이한 점은 오랜 경력이 쌓여야 관리자가 될 수 있는 우리와 다르게 일정 기간 이상의 경력을 가지고 시험에만 통과하면 Master도 교장이 될 수 있다. 교장도 마찬가지로 Principal Ⅰ~Ⅳ로 등급이 나뉘고, 교육청 내 장학사, 장학관들의 여러 호칭까지 생각하면 필리핀의 교사 등급은 매우 세분화 된 편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필리핀 교사의 또 다른 특징은 유니폼을 입고 교단에 선다는 점이다. 이 나라에서는 크리스마스 등 휴가 때 가족사진을 찍을 때도 옷을 맞춰입고, 스승의 날 행사때 지역별로 옷을 맞춰입는 등 이런 문화가 널리 퍼져 있다. 경찰이나 간호사들이 유니폼을 입듯 교사들에게도 전국적으로 통일된 유니폼이 있다. 심지어 요일별로 유니폼이 정해져 있어 최소한 비슷한 색깔의 옷이라도 입어야 한다. 학교 외의 공간에서도 유니폼을 계속 입고 다닐 정도다. 충북 내수초 교사 이진웅 충북 내수초 교사 ⓒ 한교닷컴 www.hangyo.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영화 ‘역린’에 나오는 명대사가 있다. “작은 일도 무시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면 정성스럽게 된다. 정성스럽게 되면 겉에 배어나오고 겉에 배어나오면 겉으로 드러나고 겉으로 드러나면 이내 밝아지고 밝아지면 남을 감동시키고 남을 감동시키면 이내 변하게 되고 변하면 생육된다. 그러니 오직 세상에서 지극히 정성을 다하는 사람만이 나와 세상을 변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우레탄트렉·가습기 사태에서 배울 점 올 봄 대한민국은 미세먼지 홍역을 치렀다. 배출원 중에 자동차 배출가스 문제가 참 많이 거론됐다. 그동안 클린 디젤로 명성을 얻었던 유럽산 경유차가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오랫동안 모든 사람들의 소유욕을 자극했던 독일산 폭스바겐이 그 논란의 중심에 있다. 자동차 제조과정에서 배출가스 문제, 환경 문제를 쉽게 생각하고 이를 억제하는 데 정성을 다하지 않은 것이 사태의 원인인 듯 싶다. 또한 올해는 옥시산 가습기 살균제 사태로 얼룩진 상태다. 이 사건의 근본 문제도 제품 생산 시 인체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치 않고 정성을 다하지 않은 탓이라고 본다. 그러나 올해는 학교 운동장의 납 범벅 우레탄 트랙이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충남에서만 84개 학교 운동장 우레탄 트랙에서 중금속이 함유된 것으로 조사됐고 사용이 전면 중단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 또한 제작 과정에서 쉽게, 빨리 완성하고자 하는 욕심에 경화제를 과다 사용한 것이 원인 중 하나로 파악되고 있다. 인체 영향을 충분히 고려치 않고 지극히 정성을 다하지 않아 생긴 불상사다. 새 밀레니엄을 맞고도 벌써 16년이 지났다. 이제 더 이상 20세기식 사고(思考)가 통용되지 않는다. ‘빨리 빨리, 대충 대충’ 문화는 내다 버려야 한다. 지극히 정성을 다하지 않았다가는 리콜(recall)사태를 피할 수 없다. 당장은 임기응변으로 위기를 넘긴다 해도 정성을 다하지 않은 그 책임은 반드시 지게 돼 있는 것이다. 폭스바겐은 리콜사태에 직면해있다. 미국 내 보상 규모는 100억 달러, 우리 돈 약 11조 6460억원 수준이다. 대기업이라 하더라도 이 정도 리콜사태를 맞으면 생존이 어렵다. 옥시는 영유아와 어린이 사망자 전원에게 10억 원씩을 배상하는 등 위자료를 높인 새 배상안을 내놨다. 향후 운동장 우레탄 트랙도 배상과 리콜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지극 정성으로 교육했는지 돌아볼 때 천라지망(天羅地網)이라는 말이 있다. ‘하늘과 땅의 그물은 크고 넓어 엉성해보이지만 하나도 빠뜨리는 것이 없다’는 의미다. 결국 정성을 다하지 않은 일은 반드시 책임이 뒤따른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는 말이다. 세상이 변했다. 그 변한 세상을 나만 모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성찰해봐야 한다. 바야흐로 리콜 시대다. ‘빨리 빨리, 대충 대충 한 것에 대해서는 반드시 리콜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요즈음 세태를 보면서 느끼게 된다. 교육자로 평생을 교단에서 아이들과 함께 살아온 나는 리콜사태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지 참 걱정이다. 교단에서 나는 지극히 정성을 다했는지 자신이 없다. 리콜을 요구하는 제자들을 만나게 되지는 않을지 자꾸 뒤를 되돌아보게 된다.
신상인 회장 “유아 공교육화 위한 시스템 강화해야” 하윤수 교총 회장 참석… 30회 직무연수도 개최 한국국공립유치원교원연합회(회장 신상인)는 2일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창립 20주년 기념식과 제30회 한국국공립유치원교원 직무연수를 개최했다. 이날 기념식은 식전 행사와 본 행사로 나뉘어 진행됐다. 식전 행사는 샌드아트 공연과 노영신 충북 의림유치원 원장 외 2인의 색소폰 연주, 임수연 충북 비봉유치원 교사의 시 낭송으로 꾸며졌다. 본 행사에는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등 교육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신상인 회장은 인사말에서 “정부가 유아교육발전 5개년 계획에서 밝힌 대로 유아 공교육화를 위한 시스템을 한층 강화해 보다 많은 유아들이 다양하고 질 높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국공립유치원은 공적 기관으로서 유아교육의 중심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교원 직무연수에 참석한 교원 2500여 명은 ‘바로 선 공교육, 행복한 유아학교 만들기’를 위한 다양한 정보를 공유했다.
[구상형 예시 문제] 다음 문제를 읽고 차분히 생각하여 정리한 후, 면접관에게 순서대로 답하시오. · 최근 대한민국은 도의·윤리·질서가 학교에서나 사회에서 급격히 무너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학교 현장에서는 학교폭력, 따돌림, 스승과 제자 간의 공경심 붕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또한 사회에서는 성폭력, 자살, 노인 학대 등이 증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묻지 마 폭행’ 현상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가족·학교·사회 전체가 도덕적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 청소년들의 도덕적 해이로 말미암아 발생되는 폭력·범죄·자살 등은 단기적 처방이 아니라 유아기부터 꾸준히 인성교육을 통해 바른길을 찾고, 장기적 측면에서 해결책을 찾아가야 한다. · 2015년 7월 21일 ‘인성교육진흥법’ 시행에 따라 단위학교에서는 인성교육을 반드시 실시해야 한다. ☞ 이와 관련하여 단위학교에서 인성교육을 효과적으로 실시할 수 있는 방안을 3가지 이상 제시하시오. 구상형 예시 문제 유용한 Tip ● 답변에 들어가는 말로 인성교육의 명언이나 중요성을 간단히 언급한다. ● 일반적으로 들어가는 말- 본론 - 나오는 말 순으로 답변한다. 본론에서 첫째, 둘째, 셋째 항목을 이야기 할 때는 각각 논지와 논거가 짝을 이루게 한다. ● 인성교육은 일반적으로 학교·가정·사회가 협력해야 한다는 관점이지만, 이 문제에서는 ‘단위학교’라는 언급이 있었으므로 학교로 한정한다. ● 세 가지 이상 답변하라고 묻는 경우에도 채점 기준표의 평가 준거 중 세 가지만 정확하게 맞으면 된다. 하지만 확실하지 않은 답을 보완하기 위해서 한 가지 더 말할 수 있다. ● 서답형과 달리 답변 시도만 해도 만점의 50% 정도는 점수를 부여한다. 따라서 알고 있는 지식을 총 동원하여 성실히 답변한다. 구상형 예시 문제 예시 답안 안녕하십니까? 창의·인성교육의 나침반이 되고 싶은 관리번호○○○ 인사드립니다. 구상형 말씀드리겠습니다. 교육은 인성의 정원에서 핀 꽃이어야 합니다. 아무리 훌륭한 인재를 육성시켜도 건강을 잃으면 사상누각(沙上樓閣)이듯이 교육은 인성의 바탕 위에 세워져야 합니다. 교육전문직으로서 단위학교에서 효과적으로 실시할 수 있는 인성교육 방안 세 가지를 답변하겠습니다. 첫째, 교육과정 재구성을 통해 교과 및 창의적체험활동 등에서 인성교육 관련 주제를 추출하고 이를 바탕으로 일정 시간 인성교육을 반드시 실시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둘째, 컨설팅 장학 등과 연계하여 협력학습, 액션러닝 등 수업 활동 과정에서 협력적 인성 활동이 지속적으로 일어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셋째, 학년 초 토론이 있는 교직원회의를 통하여 학년별 인성역량을 정하여, 저학년에서 고학년으로 성장해 가면서 학생들이 발달단계에 맞는 인성역량을 체득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인성이 곧 실력입니다. 교육지원청은 인성교육이 학교 현장에서 잘 실현될 수 있도록 인성교육 자원목록 제작 및 교사 인성교육 전문성 신장을 위한 연수를 시행하는 등의 지원을 하겠습니다. 이상입니다. [즉답형 예시 문제①] 구상형 문제와 관련하여 인성교육을 내실 있게 시행하면서 예상되는 우려점이나 한계를 그동안의 인성교육 시행과 관련하여 두 가지 제시하고 대안을 간단히 설명하시오. [PART VIEW] 즉답형 예시 문제 유용한 Tip ● 압박성 추가 자유 질문형이다. ● 즉답형은 생각할 시간이 적다. 긴장을 풀고 잠시 생각을 정리하여 문제점을 찾아 차분하게 답변한다. ● 우려점이나 한계점은 개인적인 생각의 자유도를 넓혀 주는 질문이다. 따라서 고정된 정답**을 찾기보다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교육적 방법을 말한다. ● 인성교육은 학생중심, 학교 전체가 함께할 때 가능하다는 전제 조건이 필요하다. ● 답변 가짓수를 제시할 때는 해당 요구 조건에 충실하여 답변한다. 즉답형 1번 말씀드리겠습니다. 인성교육의 우려점과 한계점을 저의 교육경험을 바탕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인성교육의 중요함에 비해 학교 교육에서는 특정한 프로그램 위주 또는 특정 과목에서만 인성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둘째, 인성교육에 대한 교사들의 전문성이 부족하여 생활교육 수준의 인성교육에 머물고 있다는 한계점이 있습니다. 교육전문직으로서 이에 대한 대안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인성교육을 위한 교육과정 재구성을 지원하겠습니다. 교육과정 재구성을 통하여 인성 주제를 추출한 후, 학교 교육 전반에서 실천중심의 인성교육이 일어날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둘째, 인성교육을 위한 교사 전문성 향상을 위해 지원하겠습니다. 인성교육 교원학습공동체를 구성하고, 수석교사 중심의 인성교육 수업콘서트 등을 개최하여 교사의 인성교육 전문성이 향상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위기는 기회다. 하면 된다. 여러분과 함께라면’이란 말처럼 가정·학교·사회 그리고 교육공동체 전 구성원이 더불어 살아가는 인성을 갖춘 학생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인성교육을 지원하겠습니다. 이상입니다. 즉답형 1번 말씀드리겠습니다. 인성교육의 우려점과 한계점을 저의 교육경험을 바탕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인성교육의 중요함에 비해 학교 교육에서는 특정한 프로그램 위주 또는 특정 과목에서만 인성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둘째, 인성교육에 대한 교사들의 전문성이 부족하여 생활교육 수준의 인성교육에 머물고 있다는 한계점이 있습니다. 교육전문직으로서 이에 대한 대안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인성교육을 위한 교육과정 재구성을 지원하겠습니다. 교육과정 재구성을 통하여 인성 주제를 추출한 후, 학교 교육 전반에서 실천중심의 인성교육이 일어날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둘째, 인성교육을 위한 교사 전문성 향상을 위해 지원하겠습니다. 인성교육 교원학습공동체를 구성하고, 수석교사 중심의 인성교육 수업콘서트 등을 개최하여 교사의 인성교육 전문성이 향상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위기는 기회다. 하면 된다. 여러분과 함께라면’이란 말처럼 가정·학교·사회 그리고 교육공동체 전 구성원이 더불어 살아가는 인성을 갖춘 학생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인성교육을 지원하겠습니다. 이상입니다. [즉답형 예시 문제?] 오늘날의 학교 교육은 교사뿐만 아니라 다양한 교육당사자들의 학교 교육에 대한 바른 인식과 협력이 동반되어야 그 효과를 제대로 발휘할 수 있다. 이에 교육기본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교육당사자를 세 가지 이상 말하고 그 역할과 자세를 간단히 설명해 보시오. 즉답형 예시 문제 유용한 Tip ● 교육전문직으로써 역량(교육적 소양)을 평가하는 문제이다. ● 정해진 정답(正答, 또는 定答)이 있으므로 핵심 요점을 명쾌하게 답변하는 것이 좋다. 잠시 생각하겠습니다. 즉답형 2번 말씀드리겠습니다. 교육당사자에는 학습자, 보호자, 교원, 교원단체, 학교 등의 설립자·경영자 등이 있습니다. 그들 중 학습자, 보호자, 교원의 역할과 자세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학습자의 역할은 능동적으로 학습을 구성해 나가는 자로서 학습자로서의 윤리의식을 확립하고, 학교 규칙을 준수하며, 교권을 존중해 주어야 합니다. 둘째, 보호자는 자녀(아동)를 보호하고 바른 인성과 건강을 책임지는 자로서 자녀(아동)의 교육에 관하여 의견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셋째, 교원은 학생에게 교육적 경험을 제공해주는 자로서 교육자로서 갖추어야 할 품성을 가꾸고, 윤리의식을 갖고 학생 개개인에게 알맞은 교육을 제공하기 위하여 노력해야 합니다. 학습자, 보호자, 교원 등 교육당사자들이 서로 협력할 때 우리 교육은 발전하고 성장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지속적인 협력과 소통이 일어날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이상입니다. [즉답형 예시 문제?] 자유학기제에서의 교육활동 영역을 세 가지 이상 말하고, 교육활동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추진하는 데 있어서 고려해야 할 바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 보시오. 즉답형 예시 문제 유용한 Tip ● 자유학기제의 영역을 알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 학생의 경험 및 요구를 충분히 반영한다는 취지가 들어가는 것이 좋다. ● 고려해야 할 점에 대한 가짓수를 밝히지 않았으나 세 가지 정도로 답하는 것이 좋다. 즉답형 3번 말씀드리겠습니다. 자유학기제는 지식과 경쟁 중심의 교육에서 꿈과 끼를 키우는 미래 핵심역량을 키우는 교육입니다. 자유학기제의 교육활동 영역은 진로탐색활동, 주제 선택활동, 예술·체육 활동입니다. 교육활동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추진하는 데 있어서 고려해야 할 점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학생들의 희망진로?적성을 파악한 후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합니다. 학생 각자의 개성과 잠재력을 발현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이 계획될 수 있도록 사전 조사를 통해 구성합니다. 둘째, 지역 사회의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학생들이 쉽게 접할 수 있고 경험할 수 있는 자원을 제공해 줌으로써 생활 속에서도 자연스럽게 자유학기제의 취지를 살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셋째, 자유학기제 활동 평가 시에는 과정중심의 수행평가를 실시해야 합니다. 결과물보다는 학생들이 자유학기제 활동을 통해 어떤 성장을 이루었는지 학생중심으로 평가하여 학생의 미래 설계에 도움을 주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경험은 훌륭한 스승입니다. 학생들이 자유학기제를 통해 경험이라는 또 다른 스승을 만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습니다. 이상입니다.
‘구교육’, 혹은 ‘헌교육’에 대한 ‘새교육의 반란’은 미군정과 함께 시작되었다. 3년간 지속되었던 ‘새교육의 반란’을 진압하고 ‘구교육의 복원’을 꾀하려 했던 최초의 인물은 정부수립과 함께 초대 문교부 장관에 임명된 안호상이었다. 그는 백과사전에서 민족사학자, 철학자, 대종교인, 정치가, 그리고 파시스트라는 다양한 명칭을 부여할 만큼 경력이 화려했다. 그는 1920년대 초에 일본에서 영어학교를 졸업한 후 중국을 거쳐 독일에서 유학하였다. 독일 예나대학교에서 철학과 법학을 공부하여 박사학위를 취득한 것이 1929년이었다. 이후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일본 교토제국대학교, 독일 훔볼트대학교, 경성제국대학교에서 연구생으로 경력을 쌓은 후 1933년에 보성전문학교(현 고려대학교)의 교수가 되었다. 이듬해에 이광수의 소개로 시인 모윤숙과 결혼하였으나 후일 헤어졌다. 1942년 조선어학회사건으로 조사를 받기도 하였다. 해방과 함께 민족주의 계열의 다양한 학술단체, 문화단체에 가입하여 활동하던 중 이승만 정부가 들어서자 초대 문교부 장관이 되었다. 초대 문교부 장관 안호상의 일민주의 안호상은 단군을 숭상하는 민족종교 ‘대종교(大倧敎)’의 열렬한 신도였다. 단군의 피를 이어받은 ‘하나의 백성’이란 의미의 ‘일민주의’를 이론화하여 제시함으로써 이승만이 외치던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라는 정치 구호를 학술적으로 공고히했으며, 교육을 정치적 도구로 삼기 시작한 인물로도 유명하다. 안호상은 민주주의 출발점이 서양이 아니라 우리나라라는 파격적 주장을 함으로써 새교육에 대한 비판의 포문을 열었다. 그는 정부 수립 직후 행한 한 연설에서 “민주주의는 신라식 민주주의요, 신라에서 발달한 것이 구라파로 넘어가 이것이 또다시 우리나라로 들어오게 된 것이다”고 주장하였다. 신라의 화랑도 이야기에 나오는 화백회의를 민주주의의 기원으로 해석한 것이 분명하다. 안호상을 따라 많은 교육자가 새교육에 대한 비판에 참여하였다. 예컨대 서울청계공립국민학교장 최윤수는 새교육의 정신적 지주인 듀이가 한국인이 아니고 미국인이기에 개인주의에 기초한 교육이론을 발전시켰고, 우리나라는 미군정 3년 동안 이를 학습하였는데 이는 흡사 ‘유아에게 철학을 강의하는 꼴’이라고 비유하였다. 결국 새교육은 엄청난 피해를 이 강산, 이 민족에게 입혔다는 점에서 이것은 ‘민주주의 교육’이 아니고 ‘미친주의 교육’이었다고 평가절하 했다.(새교육 2권 2·3호) 민족주의 진영의 새교육 비판은 미국 유학파 출신 백낙준 2대 문교부 장관의 등장으로 중단되었다. 그리고 전쟁으로 잠시 주춤했던 새교육 운동은 이른바 커리큘럼 개조운동의 형태로 전쟁 중이던 1951년에 부활한다. 이후 1955년 8월 1일 제1차 국가교육과정의 공포에 이르기까지 현장 교사 중심의 커리큘럼 개조운동은 아동중심, 생활중심, 그리고 경험중심 철학을 배경으로 우리나라 교육이 봉건적 색채에서 벗어나기 위한 힘든 노력을 기울인다(이 시기 커리큘럼 개조운동의 교육사적 의미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 요청된다). 국가교육과정 공포가 주는 의미 1955년 8월 1일의 국가교육과정 공포는 한국 교육의 발전 과정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 그것은 국가권력에 의한 교육독점의 제도화 선언이었다는 의미가 있다. 이후 국가권력에 밀착된 지식인들이 교육을 지배하고 현장교사들은 국가의 교육 아젠다(agenda)를 맥없이 실천하는 수동적인 존재로 전락하기 시작하였다. 교육자치제, 학원의 자유 등 1950년대에 추진되고 있던 교육의 민주화를 위한 현장의 다양한 시도들이 하나둘씩 소멸되는 신호탄이었다. 이후 새교육은 급격히 위축되기 시작하였다. 이런 안타까운 상황에서 새교육에 대한 체계적이고 이론적인 비판, 그리고 새교육 이후의 미래 교육에 대한 탐색을 주도한 것은 다름 아닌 잡지 새교육이었다. 그 시작은 미국에서 나타나기 시작한 진보주의 교육의 퇴조에 대한 관심과 소개였다. 새교육은 1957년 6월호에서 ‘3R로 돌아갈 것인가?’라는 제목으로 에 게재되었던 기사 ‘Back to the 3Rs : Change in the Schools’를 번역 소개하였다. 이는 진보주의 교육의 퇴조를 가져온 스푸트니크 쇼크(Sputnik Shock) 4개월 전이었다. 이 기사는 미국의 공립학교들이 진보적 관념에서 벗어나 기초적인 교과 과정으로 돌아가려는 경향, 그리고 훈육을 강조하는 경향을 조사한 일종의 보고서였다. 학력에 대한 관심의 부활, 숙련된 과학자와 기술자 부족에 대한 국가 차원의 우려, 그리고 학생들의 풍기문란에 대한 학부모들의 걱정이 점차 확대되면서 읽기·쓰기·셈하기 등의 중요성이 다시 인정을 받기 시작한 것이었다. 이는 비슷한 시기에 약간의 시차를 두고 우리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PART VIEW]1950년대 중반을 넘어서면서 새교육은 다시 위기를 맞았다. 새교육 실천의 대표적 인물이었던 부산사범부속국민학교장 김두성의 말처럼 1950년대 후반에 이르자 새교육의 상징이었던 생활커리큘럼·경험커리큘럼·코어커리큘럼 등의 용어들이 사라져 버리는 안타까운 상황이 되었다. 미군정기 후반부터 시작된 비판은 1950년대 후반에 이르자 극에 달하였다. 대표적인 존 듀이(John Dewey) 비판가였던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이해남은 “미국에서는 이미 1938년경부터 듀이즘(Deweysm)은 철학도 아니요, 교육도 아니다”는 주장과 함께 듀이즘을 미국 사상의 왕좌 자리에서 몰아냈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우리나라에서도 듀이즘이 끝났다고 선언하였다. 이해남은 듀이즘이 과거 10년간 우리나라에서 새교육을 지도하는 중요한 역사적 사명을 이미 다하였고 이제는 우리의 자연·지리적 배경과 사회적 유산을 고려하면서 세계 문화의 주류 위에 우리식 교육이론을 세울 때임을 주장하였다(새교육, 1958년 11월호). 듀이즘에 대한 비판과 새교육의 고민 이러한 의식은 새교육의 가치와 한계에 대한 종합적 검토, 그리고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갈 교육의 방향에 대한 진지한 고민으로 이어졌다. 이러한 고민을 이끈 것 또한 새교육이었다. 새교육은 새로운 10년, 1960년대의 시작을 앞둔 1959년 9월호에서 ‘새교육 운동의 반성’을 특집으로 구성하였다. 이 특집은 다른 어떤 분야와도 달리 우리나라 교육계가 정부수립 이후 10년간의 교육경험에 대한 철저한 반성과 비판, 그리고 새로운 시대에 적합한 우리식 교육의 방향을 모색하려는 노력이 있었음을 보여준다. 1950년대의 새교육 운동이 그랬듯이 1960년대의 교육운동 또한 서구식 교육이론의 무비판적·맹목적 모방에 그칠 수 없다는 우리 교육자들의 자의식이 매우 철저하고 진지하였음을 보여준다. ‘무엇이 소위 새교육이었나? 새교육의 본질과 이제까지의 새교육’이란 글에서 김두성은 “많은 비판과 저항에도 불구하고 새교육 운동을 통해 우리나라 교육이 민주주의 교육을 향해 비약적인 변화를 이루었고, 비록 열기는 사라졌지만 그 정신이나 생명은 살아 있으며, 새교육의 매력은 잊혀진 것이 아니다”고 보았다(새교육, 1959년 9월호). 새교육 운동은 첫째, 학력 또는 실력 저하에 대한 우려, 둘째, 입학시험이 요구하는 것과의 상충, 셋째, 도덕적 성장에 대한 관심의 미흡, 넷째, 정서 또는 기능 교과의 불철저 등으로 인해 암초를 만나게 된 것으로 김두성은 해석하였다. 누구나 인정할 수밖에 없는 새교육의 잘못으로는 첫째, 우리나라의 역사·사회적 현실의 무시, 둘째, 경험과 문화의 균형 유지 실패, 셋째, 교사들의 능력 부족과 시설 환경의 미흡, 넷째, 학습에서 차지하는 계통성과 연습의 중요성 간과, 다섯째, 전인교육의 어려움, 마지막으로 학교 교육에 대한 국가·사회적 지원의 결여 등을 언급하였다. 결론적으로 새교육 주장자들이 보여주었던 경험주의의 과잉의식이나 보수주의 교육자들이 드러낸 아동 경험에 대한 과소평가 모두 한국 교육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았다. 이들은 1960년대 한국 교육의 새로운 방향을 설정하면서 “교과 형식과 경험 형식은 빙탄불용(氷炭不容)하는 모순관계가 아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둘 것을 주문하였다. 이화여자대학교의 안인희 교수는 중등교육 분야에서 새교육의 영향을 다루었다. 그는 1950년대 후반의 새교육을 “뿌리가 잘린 꽃처럼 아름다우나 불안스런 느낌”으로 표현하였다. 안 교수는 새교육이 비록 “새것인 동시에 남의 것”이었지만 큰 효과를 거두었다고 보았다. 특히 과학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가져온 것이 가장 큰 공적이라고 해석하였다. 반면 새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도의교육의 실패를 꼽았다. 그들은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으로서 도의 과목의 신설을 주장했지만 일제강점기 수신(修身) 교육을 회상시킨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후 장기적 안목에서 과학적이고 민주주의적인 교육을 실시하여 청소년들이 자발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민주시민을 양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대안이 제시됐다. 진보교육의 퇴조와 본질주의 교육 등장 이와 관련 창덕여자고등학교 교사 심재형은 ‘교육학자에게 드리는 글’에서 해방 10년 만에 권태기를 맞이한 우리 교육이 과거의 지식중심교육으로 환원하지 않고 다시 활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국가의 교육계획을 주도하는 교육학자들이 책이나 이론에 그치지 말고 현장의 다양한 모습에 관심을 가질 것을 당부하였다(새교육, 1959년 9월호). 서울 충무국민학교 교사 심경석은 ‘교장을 위한 학교냐, 아동을 위한 학교냐’라는 글을 통해 “새교육은 복잡한 그 무엇이 아니고 시대사조에 따라 교육의 계획, 조직, 내용, 방법, 시설 등을 개선해 나가는 움직임이며 이런 성과가 부진한 것은 교육학자, 교육행정가, 교사 등이 공동으로 져야 하지만 특히 학교행정가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심 교사는 특히 교장의 민주적 학교경영을 촉구하였다. 이 특집에서 1950년대 새교육의 경험과 의미를 정리하고, 1960년대 한국 교육의 바람직한 방향을 가장 설득력 있게 제시한 것은 수원 매산초등학교 교장 황기익이었다. 황기익은 진보주의에 바탕을 두고 전개되어 온 새교육의 장점과 한계, 그리고 1930년대 후반에 미국에서 새롭게 등장한 본질주의(문화유산의 전승을 중시하는) 교육의 장점을 통합하는 방향에서 당시 우리나라 교육이 지향해야 할 지점을 아래와 같이 제시하였다. “개인의 욕구를 중요시하되 이기적 방향에 떨어지지 않도록 사회적 욕구로 방호해야 하며, 교육과정에는 반드시 인간의 문화적 전통 중에서 인간생활에 기여하는 근본적인 것은 포함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즉, 그 요소를 자세히 분석해보면 진보주의 교육의 결함을 보충하여 개인과 사회를 같이 중요시하며 자유와 통제, 흥미와 노력을 강조하고, 기본 지식과 이해를 동등한 자리에 놓도록 하여야 한다는 생각이 오늘날 교육계의 지배적인 생각입니다” (새교육, 1959년 9월호) 지금의 시점에서도 매우 설득력 있는 주장이었다. 황기익은 새교육을 비방하는 사람들이 제기하는 “새교육으로 인해 기초 학력의 저하됐다”는 지적에 이의를 제기하며 새교육에는 거기에 맞는 새로운 학력관이 확립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학력관은 “주지주의에서 벗어나 태도, 습관, 기능 등의 정의적 방면에도 중점을 둬 하나의 완전한 전인적 인격체를 길러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새교육에 의한 새교육 비판, 그리고 새로운 학력관이 제안된 지 어언 57년, 그 동안 우리 교육은 여전히 낡은 학력관의 지배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신음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문해 본다.
인간은 動物이다. 움직여야 산다 내 다리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내 생각도 흐르기 시작한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 일찍이 위대한 철학자들은 산책을 즐긴 사람들이다. 평생 동안 자기 고향 밖으로 나간 적이 없는 칸트가 그랬고 철학사를 뒤흔든 프리드리히 니체가 그랬다. 자연으로 돌아가라고 외친 루소나 월든 숲 속에서 아름다운 삶을 그린 소로우 등 인간의 역사를 통찰한 사람들은 걷기를 사랑했다. 다비드 르 브르통은 《걷기 예찬》에서 "걷는 것은 자신을 세계로 열어놓는 것이다. 발로, 다리로,몸으로 걸으면서 인간은 자신의 실존에 대한 행복한 감정을 되찾는다. 발로 걸어가는 인간은 모든 감각기관의 모공을 활짝 열어주는 능동적 형식의 명상으로 빠져든다. 그 명상에서 돌아올 때면 가끔 사람이 달라져서 당장의 삶을 지배하는 다급한 일에 매달리기보다는시간을 그윽하게 즐기는 경향을 보인다. 걷는다는 것은 잠시 동안 혹은 오랫동안 자신의 몸으로 사는 것이다"며 우리를 걷도록 유혹한다. 이 책은 산책의 정도를 넘어서 운동을 즐기라고 권하는 책이다. 뇌를 젊어지게 하는 놀라운 비밀들은 연구 자료를 제시하며 설득한다. 어쩌면 현대인의 병은 인간이 동물임을 잊은 채 정착민으로 살기 시작하면서 생긴 것은 아닐까? 이 책의 요점을 먼저 소개한다면, 운동이 뇌를 살리고, 운동의 진정한 목적은 뇌의 구조를 개선하게 하니 살고 싶으면 운동하라고 강권한다. 이 책의 위력은 KBS생로병사의 비밀 300회 특집으로 방영된 것만으로도 증명된다. 운동을 하면 몸이 튼튼해지고 기분이 좋아진다는 정도는 잘 알고 있지만, 구체적인 효과들에 대해서는 정보가 부족하다. 몸이 건강할수록 뇌는 유연해지고 뇌의 인지 기능과 심리 기능도 보다 향상된다. 즉 몸이 건강해지면 뇌는 저절로 건강해진다. 운동과 뇌기능의 관계를 심도 있게 연구한 이 책은, 뇌를 젊어지게 하는 놀라운 운동의 비밀을 풀어나간다. 하버드대 정신과 교수로 재직 중인 저자는 다양한 실험 사례와 연구 결과들을 바탕으로 운동과 뇌의 놀라운 메커니즘에 관한 증거들을 제시하고, 우리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간단한 운동요법을 소개한다. 운동은 우울증, 공포증 등의 기분장애뿐만 아니라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ADHD), 약물 중독, 임신 및 폐경기 증후군, 치매 등에 이르는 각종 질병들을 예방하는 데에도 최고의 효과를 발휘한다. 미국의 한 신경과학자가 운동을 하지 않은 사람들과 유산소운동을 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6개월 간 비교 실험한 결과, 유산소운동을 한 사람들은 전두엽과 측두엽이 커진 사실을 알아냈다. 6개월간의 운동이 뇌의 중요 부위를 바꾸어버린 것이다. 운동이 신체적 건강을 넘어서 뇌 건강, 즉 인간의 학습능력과 정신건강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철저히 밝히고 있다. 0교시 체육 수업의 놀라운 효과 네이퍼빌 203학군의 체육 수업은 학생들에게 운동 경기를 하는 법이 아니라 건강을 관리하는 법을 가르치는 데 핵심을 둔다. 여기에는 학생들이 건강을 관리하고 유지하는 방법을 체육 수업을 통해 배우고, 그렇게 배운 것이 건강한 삶을 누리는 데 평생 도움을 주리라는 철학을 깔려 있다. 사실 네이퍼빌에서 가르치는 것은 체육이라기보다는 생활방식이라고 해야 마땅하다. 학생들은 체육 수업을 통해 자신의 몸이 어떻게 기능하는지를 배우고, 거기에 맞는 건강한 습관과 기술을 배우면서 즐거움을 느낀다. 네이퍼빌의 체육 교사들은 학생들 각자가 재미를 느낄 만한 종목을 찾지 않을 수 없게끔 다양한 운동들을 경험하도록 한다. 학생들은 새로운 세계에 눈을 뜨게 된다. 다시 말해서 텔레비전 앞에만 앉아 있던 아이들이 마치 마약에 중독되듯이 운동에 중독되는 것이다. 하지만 처음에 내가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운동이 학생들에게 끼치는 효과가 먼 훗날이 아니라 그들이 학교에 다니는 동안에 나타난다는 점 때문이었다. 새로운 방식의 체육 수업이 정규 수업 과정에 편입된 지 17년이 지났는데, 그 효과가 전혀 예상치 않은 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가 높아진 것이다. -《운동화 신은 뇌》 pp.25-26 학습능력을 위해 뇌세포를 키우는 운동 클랩은 운동을 한 산모에게서 태어난 아기 34명과 운동을 하지 않은 산모에게서 태어난 아기 31명을 태어난 지 5일 뒤에 비교해보았다. 아기들은 눈에 띄는 행동을 별로 보이지 않지만, 두 가지 부분에서 차이가 났다. 운동한 산모의 아기들이 자극에 대해 반응을 잘 했고, 소음이나 혼란스러운 빛으로 울음을 터뜨리는 속도가 빨랐던 것이다. 클랩은 이 결과가 아주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엄마가 운동을 하면 아기의 뇌신경이 발달한다는 증거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중략) 클랩은 아기들을 5년 후에 다시 검사해보았다. 두 집단의 행동이나 인지력에는 별 차이가 없었다. 단, 운동한 산모의 아이들은 언어 능력과 IQ가 상당히 뛰어났다. 또 정식으로 발표되지 않은 클랩의 연구 논문에 따르면, 운동을 한 엄마에게서 태어난 아이들은 훗날 학교에 가서도 운동을 하지 않은 엄마에게서 태어난 아이들보다 학업성적이 뛰어났다. -《운동화 신은 뇌》 p.263 우울증을 이기는 운동 운동은 치료법보다는 예방법으로서 가치가 더 높다. 기분이 예전에 경험한 적이 없을 정도로 가라앉기도 전에 나타나는 우울증의 첫째 증후는 바로 수면장애다. 잠들거나 깨어나기가 힘들거나, 혹은 둘 다 힘든 증세를 보이는 것이다. 나는 이런 증세를 수면 관성이라고 해석한다. 즉 멈춘 상태에서는 움직이기가 힘들고, 움직이는 상태에서는 멈추기가 힘든 상태다. 이렇게 수면장애가 발생하면 우선 활력이 줄어들고 만사에 흥미를 잃게 된다.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는 당장 움직이는 것이다. 그리고 멈추지 않는 것이다. 하루 일과표에 걷기나 달리기, 자전거 타기를 당장 포함시키는 것이다. 혹은 무용 강습에 등록할 수도 있다. 새벽에 깨서 다시 잠들기 어려우면 당장 일어나서 걷기 운동을 하라. 매일 습관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개를 함께 데리고 가도 좋다. 어떻게 해서든 일과표를 바꾸어서 우울증으로부터 벗어나라. -《운동화 신은 뇌》 p.187 현명하게 나이를 먹고 싶다면? 신경과학자 아서 크레이머가 이끄는 연구진은 운동을 하지 않는 59명(60~79세)을 두 집단으로 나눈 뒤, 한 집단에게만 6개월 동안 일주일에 세 번, 한 시간씩 운동을 하게 했다. 비교집단은 스트레칭을 시켰다. 운동집단은 트레드밀 위에서 최대심장박동 수치의 40퍼센트 정도로 천천히 걷기 시작해서 60~70퍼센트가 나올 정도로 점차 빠르게 달렸다. 이때 실험의 유일한 변수는 운동이었다. 6개월 뒤에 측정을 해보니 운동집단은 최대산소섭취량이 16퍼센트나 늘어났다. 최대산소섭취량은 산소를 처리하는 폐의 최대 능력, 즉 폐활량을 말한다. 하지만 선구적인 발견은 MRI 결과에서 나왔다. 운동으로 건강이 향상된 집단은 전두엽과 측두엽의 크기가 커졌기 때문이다. 해마에서 이러한 일이 일어난다는 사실은 이미 밝혀졌지만, 대뇌피질의 크기가 커진다는 사실은 상상 밖의 일이었다. 6개월 동안의 운동이 뇌의 중요한 부위를 바꾼다는 것은 정말 가슴을 뛰게 하는 일이다. 촬영 사진을 직접 살펴보니 운동집단의 뇌는 최소한 2, 3년은 더 젊은 사람의 뇌처럼 보였다. -《운동화 신은 뇌》 p.293 뇌를 튼튼하게 하는 운동요법 운동과 뇌의 기적 같은 상관관계를 파헤친 이 책은 운동이 뇌에 발휘하는 놀라운 효과를 이해하게 한다. 매일 운동화 끈을 졸라매겠다는 굳은 결심을 하게 된다. 이 책은 그러한 결심의 기폭제가 될 것이 틀림없다. 그렇다면 얼마만큼 운동을 해야 뇌를 튼튼하게 할 수 있을까? 이러한 궁금증에 대해 저자는 끊임없이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대답한다. 얼마만큼이 최선인지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몸이 건강할수록 뇌는 유연해지고 뇌의 인지 기능과 심리 기능도 보다 향상된다. 즉 몸이 건강해지면 뇌는 저절로 건강해진다. 저자가 생각하는 최선의 운동법은 한 시간 정도의 유산소운동을 일주일에 여섯 번 하는 것이다. 4일은 중간 강도로 조금 오래, 2일은 높은 강도로 조금 짧게 하면 좋다. 평소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걷기 운동부터 하는 것이 좋다. 그러다가 조금씩 속도를 내서 달리게 되면, 뇌의 손상된 부위를 복구하는 화학물질의 수치가 높아져 뇌의 회로가 튼튼해지고 스트레스 축이 강화된다. 그러면 사소한 스트레스는 물론, 감기에서 암에 이르는 온갖 질병에도 대항할 준비가 갖추어진다. 듀크 대학의 운동생리학자 브라이언 듀스차는 일주일에 세 시간 정도만 걷기 운동을 해도 심장혈관계에 도움이 된다는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저자는 되도록 다른 사람과 함께 운동을 하기, 친구와 함께 달리거나 여럿이서 함께 자전거를 타거나 혹은 이웃과 함께 동네 한 바퀴를 걷기를 권한다.다른 사람과 운동을 하게 되면 더욱 규칙적으로 운동에 매진할 수 있는 동기를 얻을 수 있다. 운동 습관을 들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집단에 합류해서 사람들과 함께 운동하는 것이다. 사회적 교류를 통해 받는 자극이 뉴런에 끼치는 영향은 막대하다. 이렇게 해서 규칙적인 운동 습관을 들이게 되면, 운동을 멈추었다가 다시 해도 해마가 짧은 시간 내에 신경세포 성장인자를 이전의 수치로 올려놓는다. 뇌에 관한 실제적인 지식을 갖게 되면 인생이 바뀐다고 조언한다. 감정적인 현상 저변에 생물학적 원인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되면 감정 문제로 쓸데없는 죄책감을 가질 필요가 없으며, 더욱이 직접 그 생물학적 원인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실까지 알게 되면 절망이라는 함정에도 빠지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면 좋은 점 1. 심장혈관계가 튼튼해진다 운동 중에 수축하는 근육은 혈관 내피세포 성장인자나 섬유아세포 성장인자와 같은 여러 성장인자들을 분비시킨다. 특히 혈관의 내피세포가 생산되고 새 혈관이 만들어지면 피가 순환하는 길이 풍부하게 확보되어 혈관이 막히는 일이 예방된다. 운동은 손상된 혈관을 어느 정도 복구하므로 뇌졸중으로 쓰러진 적이 있는 사람이나 알츠하이머 환자의 인지력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된다. 2. 비만이 줄어든다 단순히 과체중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치매에 걸릴 확률이 두 배나 높아진다. 비만과 함께 오는 고혈압이나 고콜레스테롤혈증을 감안하면 위험성은 여섯 배로 늘어난다. 운동은 열량을 소모하고 식탐을 줄여 비만을 막는다. 3. 스트레스 한계점이 높아진다 운동은 만성 스트레스로 생기는 과잉 코르티솔의 부식 효과를 억제하여 우울증과 치매를 방지한다. 포도당이나 자유라디칼, 흥분성 신경전달물질인 글루탐산염은 모두 인체에 필요한 물질이지만, 적정 수치를 넘어서면 세포를 파괴한다. 운동은 이 물질들을 조절하여 뉴런들을 보호한다. 4. 기분이 좋아진다 운동을 하면 신경전달물질과 신경영양인자, 뉴런들 사이의 연결이 모두 늘어나 우울증이나 불안증으로 오그라든 해마의 상태가 좋아진다. 기분이 즐거워지면 전반적인 생활 태도도 개선되고, 다른 사람들과 사회적인 관계를 유지하거나 새로운 관계를 맺기도 쉽다. 5. 면역체계가 강화된다 보통 강도의 운동만 해도 면역체계의 항체와 림프구의 기능이 회복된다. 한 연구 결과를 보면, 암을 유발하는 가장 보편적인 원인은 활동 부족이다. 예를 들어 활동적인 사람은 결장암에 걸릴 확률이 50퍼센트나 낮다. 운동은 면역체계가 제대로 작동하게 하고 질병에 대항할 수 있도록 균형을 잡아준다. 6. 의욕이 강해진다 나이가 들면 의욕과 관련된 주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 저절로 감소하는데, 운동을 하면 낮아진 도파민의 수치가 다시 높아진다. 도파민 뉴련 간의 연결이 강화되면서 자동적으로 의욕이 높아지는 동시에 파킨슨병도 예방된다. 7. 신경 가소성이 촉진된다 신경퇴행성 질환에 맞서는 가장 좋은 방법은 뇌를 튼튼하게 하는 것이다. 유산소운동은 뇌세포 간의 연결을 강화하고, 시냅스를 더 많이 생성해서 연결망을 확장해주며, 해마에서 생성된 새로운 줄기세포들이 분열하고 성장해서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필자는 요즈음 이 책을 읽으며 아침 산책의 즐거움 속에 살고 있다. 하루라는 현금을 가장 현명하게 사용하는 방법의 시작을 아침 산책에서 발견했다. 산뜻한 바람과 새 소리를 듣는 기쁨, 길 고양이와 눈을 깜빡이는 행복한 만남, 더불어 좋은 생각까지 거져 안겨주는 자연이라는 위대한 영혼의 목소리가 새벽마다 불러내기 때문이다. 가능한 한 가만히 앉아 있지 마라. 자유롭게 움직이며 나오지 않은 생각은 절대 믿지 마라. 모든 편견은 마음속에서 비롯된다. -프리드리히 니체 걸어서 행복해져라. 걸어서 건강해져라. -찰스 디킨스
2기 직선교육감이 7월 1일로 임기 반환점을 돈다. 시도교육감들은 진작부터 토론회 등을 열어 나름의 성과를 내세우고 향후 과제까지 제시하는 모양새다. 그러나 자화자찬을 내놓기에는 지난 2년간 학교와 교원들이 겪은 고초가 너무 크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이념, 포퓰리즘적 실험정책이 학교를 정치장화 하고 학교의 자율성을 해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무상급식과 9시 등교 추진, 밀어붙이기식 학생인권조례 제정, 학업성취도 평가 거부, 누리과정 충돌 등이 그 대표적인 사례다. 현장을 무시한 교육감의 전횡과 중앙정부와의 충돌 여파에 학교는 감당하기 힘든 피로감에 휩싸인 상태다. 특히 특채, 면접, 내부형 교장공모제 등을 활용한 내 사람 심기와 코드인사를 보노라면 과거 그들이 그토록 비판했던 이전 교육감들과 무엇이 다른지 의심스럽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무색하게 교원들이 교육감의 눈치를 살피며 허탈감에 빠져 있어서야 교육발전은 소원하다. 이런 상황에서 20대 국회 출범과 함께 새로 꾸려진 국회 교문위에 거는 기대가 크다. 교육입법과 교육행정에 대한 감시를 충실히 수행해 교육본질 회복의 ‘구원투수’로 자리매김해야 할 책무가 어느 때보다 무겁다. 여야를 초월해 과거 불량상임위의 오명을 벗고 협치, 상생의 지혜를 한층 발휘해야 할 때다. 하지만 그런 교문위가 출발부터 역사교과서, 누리과정 관련 법안을 쏟아내며 일전을 벌일 태세여서 벌써 우려된다. 특히 교육감들과 연대까지 하는 상황이어서 또다시 교육 정치화의 후폭풍이 몰아칠까 현장의 시름은 깊다. 교육현장은 더 이상 불량상임위, 편향·불통 교육감을 원하지 않는다. 유아교육 공교육화, 미래 사회를 준비하는 교육혁신, 학교교육 정상화, 대학구조개혁 등 산적한 현안들은 정치와 이념 대결보다 소통과 협력으로 풀어야 하기 때문이다. ‘정치’보다 ‘교육’을 먼저 생각하는 교문위와 교육감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