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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이순신과 함께 펼쳐보는 임진왜란 3대 대첩 (이광희 지음, 강은경 그림, 그린북 펴냄, 48쪽, 1만5000원) 이순신 장군이 이끈 3대 대첩인 한산대첩과 명량대첩, 노량대첩을 다룬 어린이 역사책이다. 왜군의 침입에 대한 준비 단계부터, 노량 앞바다에서 7년 전쟁의 마침표를 찍던 순간까지 역사적인 장면들을 이순신 장군의 목소리를 빌려 이야기한다.
너도 방귀 뀌니? (닉 카루소·다니 라바이오티 지음, 이혜선 옮김, 알렉스 G. 그리피스 그림, 나무야 펴냄, 48쪽, 1만4000원) 사람이라면 누구나 방귀를 뀐다. 그런데 거미는? 앵무새는? 말은? 개미는? 다른 동물들도 과연 방귀를 뀌는 걸까? 이 책은 이런 사소한 호기심에서 시작된 재밌는 이야기로 독자의 과학적 호기심을 자극한다.
거침없이, 토론! (김범묵·박정란 지음, 북트리거 펴냄, 264쪽, 1만5000원) 우리 사회의 20가지 이슈를 찬반 토론 형식으로 구성했다. 과학, 문화, 사회, 법 등 4개 분야의 이슈를 4~6개씩 다루며 양쪽 주장에 같은 분량을 할애해 비교적 균형감 있게 소개한다. 각 이슈에 대한 기초 지식도 제공하고 있어 사전 지식이 없더라도 접근이 가능하다.
원소노트 (도쿄대학교 사이언스커뮤니케이션 동아리 CAST 지음, 곽범신 옮김, 시그마북스 펴냄, 193쪽, 1만3500원) 주기율표의 원소 118종을 쉽게 설명한다. 원소의 성질과 화합물을 재밌는 일러스트와 짤막한 글, 퀴즈로 보여줘 과학에 전혀 관심 없던 사람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각각의 원소가 1~2페이지 정도로 간략히 소개해 한결 부담이 적다.
사회정서학습 이론과 실제 (김윤경 지음, 다봄교육 펴냄, 272쪽, 1만7000원) 사회정서학습이란 용어는 미국에서 처음 등장하고 발전했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하지만 캐나다, 영국 등에서는 이를 통해 아동과 청소년의 문제 행동과 정신건강 문제 해소는 물론, 학업성취도 향상에도 효과를 보고 있다. 이 책에서는 사회정서학습의 개념과 탄생과정, 이론적 토대, 외국 사례 등을 소개한다.
길담서원, 작은 공간의 가능성 (이재성 지음, 궁리 펴냄, 344쪽, 1만7000원) 서울 경복궁 옆 서촌마을에 자리한 길담서원의 12년 역사를 담았다. 길담서원은 작은 책방이자 시민들이 함께 책을 읽고 토론할 수 있는 공간이다. 청소년 인문학 교실, 한뼘 미술관 전시 등 다양한 인문 예술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하고 있는 저자를 통해 작은 공간이 지닌 가능성을 살펴본다.
다시 1학년 담임이 된다면 (박진환 지음, 에듀니티 펴냄, 396쪽, 1만6000원) 27년 차 베테랑 교사가 1학년을 처음 가르치거나 1학년 교실이 힘겨운 교사들을 위해 쓴 책이다. 2년 연속으로 1학년 담임을 하며 매일 작성한 교실 일기를 토대로 1학년 수업의 특성과 교과별 지도 요령, 한 해의 흐름 등을 알려 준다.
#1. 3분 만에 끊은 코펜하겐 왕복티켓 나의 스칸디나비아 여행은 즉흥적으로 시작되었다. 덴마크 코펜하겐(Copenhagen)에서 워킹홀리데이를 하는 후배가 이번 여름에 덴마크에 올 수 있냐고 물었다. 생각과 말이 잘 통했고, 특히 여행이라는 공통 관심사가 있던 친구라 별다른 고민 없이 바로 항공권을 검색했고, 예약하고 결제하는 데는 3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출발 날짜와 도착 날짜는 여름 방학 기간이고, in과 out은 코펜하겐이다. 그렇게 나의 스칸디나비아 여행은 시작되었다. 6개월 만에 만난 후배는 전보다 더 밝아졌고, 행복의 나라 덴마크에서 살아서 그런지 더 행복해 보였다. 바이킹의 후예이면서 뷔페의 원조 국가에서 뷔페를 먹은 후에 자전거를 타고 뉘하운(Nyhavn)으로 갔다. 뉘하운은 코펜하겐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풍경으로, 가지런한 운하 양옆으로 알록달록한 건물이 촘촘하게 서 있다. 운하 곳곳에는 작거나 크고, 오래되거나 최신의 배와 요트들이 질서정연하게 정박해 있다. 친화력이 좋은 후배는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을 불러 모았다. 대만 친구, 일본 친구, 일본과 한국을 너무 좋아한다는 덴마크 친구, 그리고 덴마크에서 씨앗호떡을 팔며 한국의 음식과 문화를 알리고 있는 한국 친구까지. 15명이 넘는 친구들과 함께 한국의 소울푸드 삼겹살을 구워 먹으면서 바비큐 파티를 벌였다. 물론 내가 가져온 삼겹살의 소울메이트, 소주와 함께! 즉흥적으로 시작된 스칸디나비아 여행의 첫 번째 도시, 코펜하겐에서의 밤은 즐겁게 마무리된다. #2. 베르겐 산 정상에서 소주잔 돌리기 덴마크에서 노르웨이로는 페리로 이동했다. 덴마크의 최북단 히르츠할스(Hirtshals)에서 저녁에 출발한 페리는 피오르 해안선을 따라 항해하여 다음 날 낮에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속 아렌델의 모델이 된 노르웨이 베르겐(Bergen)에 도착한다. 아침에 일어나 갑판에 올라 해안가의 아기자기한 집들과 노르웨이 국기를 펄럭이며 힘차게 항해하는 선박을 보니 피오르의 나라에 온 것이 실감이 났다. 베르겐 항구에 내려 커다란 배낭을 메고 땀을 흘리며 걷고 있는데, 나에게 어떤 여자가 말을 건다. “혹시 베르겐 도서관이 어디야?” 나는 “보다시피 나도 여행자라 베르겐 처음이라서 잘 모르지만, 베르겐 시내가 그렇게 크지 않으니까 그 근처에 있지 않을까?”라고 대답했다. 그녀는 노르웨이 트롬쇠에서 온 안드레아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함께 시내까지 가자고 한다. 그렇게 베르겐에 도착한 지 30분도 되지 않아서 친구가 생겼다. 안드레아는 저녁에 베르겐 산 정상에서 친구들과 바비큐 파티를 할 거니까 나도 함께하자고 한다. 어차피 베르겐 산 정상은 케이블카를 타고 갈 계획이었기 때문에 흔쾌히 수락했다. 베르겐 산 정상에는 전망대가 있고, 여기에서 베르겐 구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베르겐 산 정상에서 걸어서 10분 정도 걸려 도착한 캠프장에는 작은 호수가 있었고, 그곳에는 이미 여럿이 캠프를 즐기고 있다. 안드레아는 나를 친구들에게 소개해줬고, 나는 비장의 무기, 한국에서 가져온 소주를 꺼냈다. 맥주만 잔뜩 쌓아놓고 마시고 있는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벨기에, 네덜란드인들은 한국인의 술, 소주를 너무도 신기해했다. 나는 그들에게 소주를 마시는 방법에 대해서 알려주었다. 일명 소주잔 돌리기! 그리고 이것이 한국에서 인사하는 방법이라고 하면서 테이블에 앉아있는 모두에게 한 잔씩 따라주고, 또 한 잔씩 모두 소주잔을 받았다. 다시 돌아온 전망대에서 바라본 베르겐의 구시가지와 이를 둘러싼 북해 바다는 이제 막 노을이 지려 하고 있었다. 이런 은은한 야경도 매력 있고 멋지다. 마지막 케이블카가 도착하기 전까지 베르겐의 야경을 카메라에 담았다. 그리고 노을이 보이는 로맨틱한 분위기에 적당히 취한 우리는 속 깊은 이야기를 하며 서로 좀 더 가까워졌다. #3. 피오르에서 만난 투머치토커 베르겐은 송네 피오르(Sognefjord)로 가는 출발점이자 도착점이다. 베르겐역에는 이제 막 피오르 여행을 마치고 오슬로에서 온 사람들과 피오르를 보려고 베르겐을 떠나는 사람들이 섞여 있었다. 베르겐역을 출발한 기차는 순식간에 노르웨이의 울창한 숲으로 파고든다. 기차는 곧 보스(Voss)에 도착했고, 여기서 다시 구드방엔(Gudvangen)까지 가는 버스로 갈아탔다. 보스에서 구드방엔으로 가는 버스는 아찔하게 좁은 도로를 천천히 굽이굽이 돌면서, 거칠지만 아름다운 피오르 협곡을 보여준다. 버스가 왼쪽으로 커브를 돌 때는 오른쪽 창에 타고 있는 사람들이 탄성을 질렀고, 반대로 오른쪽으로 돌 때는 왼쪽의 사람들에게서 감탄이 터져 나온다. 그렇게 좁고 아찔한 도로를 지나서 구드방엔에 도착한 후에는 다시 플롬(Flam)으로 가는 페리를 탔다. 페리에 오르자마자 갑판 맨 앞으로 가서 피오르 가운데를 거침없이 항해하는 기분을 느꼈다. 평소 책에서만 보던 피오르의 모습과 피오르에 걸쳐있는 현곡이 바로 눈에 들어왔다. 플롬역에서 사진을 몇 장 찍으면서 음악을 들으며 미르달(Myrdal)로 가는 산악열차를 기다렸다. 고풍스럽게 생긴 녹색 기차는 천천히 가파른 철길을 오른다. 경사가 가팔라지는 만큼 경치는 더 아름다워졌고, 사람들의 감탄사도 점점 커졌다. 감탄사를 내뱉는 사람 중 유독 한 남자가 눈에 띄었는데, 그는 브라질에서 온 사회학과 교수 알랭이다. 한국에서 온 지리 교사로 나를 소개하며 금세 그와 친해졌다. 우리는 기차 안에서, 기차가 잠시 정차하는 멋진 폭포 앞에서 서로의 사진을 찍어주고, 셀피를 같이 찍었다. 라틴의 피가 흐르는 두 수다쟁이는 십년지기 친구처럼 미르달역에 도착할 때까지 온갖 이야기를 나눴다. 역에 도착하니 오슬로로 가는 도중에 기차에서 테러가 일어나서 기차 운행을 무기한 중단한다는 방송이 나온다. 조그만 역에 발이 묶여버린 많은 사람이 노르웨이 철도청 직원들에게 화를 내며 항의했지만, 긍정적인 두 라틴의 후예들은 이왕에 이렇게 된 거 술이나 마시자고 했다. 알랭은 브라질의 국민 술 까사샤를 꺼냈고, 나 역시 소주를 자랑스럽게 꺼냈다. 종이컵에 각자의 나라에서 가져온 술을 따르고, 무엇을 위한 축하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축배를 들었다. 그렇게 각자의 술을 입이 마르게 칭찬하며 나누어 마시면서 두 남자는 각자 국가의 교육, 경제, 그리고 여행과 사랑에 대해서 끊임없이 이야기했다. 어느새 오슬로로 가는 기차가 곧 운행된다는 방송이 나온다. #4. 오슬로의 청소부와 신자유주의 3시간 연착된 기차는 오전 1시가 훌쩍 넘어서야 오슬로에 도착했다. 베르겐에서와 마찬가지로 오슬로에서의 계획도 별다를 게 없었다. 그냥 무작정 걷다가 예쁜 건물이 있으면 사진을 찍거나 앉거나 혹은 누워서 음악 듣고, 글도 끄적거리고, 그러다가 우연히 친구를 만나면 같이 다니면서 놀고, 이게 계획이라면 계획이다. 우선 오슬로 오페라하우스로 향했다.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는 조개를 형상화한 곡선 형태인 데 반해, 오슬로의 오페라하우스는 기울어진 직선과 전면의 유리로 모던함과 단순함을 강조한 형태이다. 마침 지나가는 사람도 별로 없고, 하늘도 예뻐서 오페라하우스 바로 옆 경사진 바닥에 누웠다. 하늘을 바라보고 음악을 들으며 유리창에 비친 내 모습을 찍었다. 그렇게 한참을 누워있다가 여기 오면서 봤던 자전거 대여가 생각났다. 외국인인 나도 쉽게 빌릴 수 있었다. 그렇게 오슬로판 따릉이를 타고 오슬로 구시가의 골목들과 성벽을 따라 달렸다. Ankersleva강 옆을 따라 강바람을 맞으며 달리다가 마침 그 옆을 지나가는 한 무리의 여행객들에게 사진을 찍어달라 부탁했다. 내가 어색한 포즈로 서 있으니까 좀 생동감 있는 포즈를 취하라면서 파란 원피스를 입은 여자가 다가와 나에게 직접 시범을 보여준다. 그 여자들은 영국 런던에서 노르웨이로 여행 온 친구들이란다. 런던에서 온 대학생 친구들과 사진을 서로 찍어주면서 금세 친해졌고, 오슬로 시내를 함께 다니기로 했다. 그녀들도 별다른 계획이 없다. 계획에 없던 영국의 그녀들과 그렇게 반나절쯤 같이 보낸 후에 숙소로 발길을 돌렸다. 그런데 호스텔에 도착하니 분위기가 너무 차분하다. 내가 바라던 그런 시끌벅적한 분위기가 아니다. 그럼에도 나는 포기하지 않고 호스텔 카페에서 쉬고 있던 UCLA 유학생 크리스틴, 첼리스트 젱을 설득했고, 젱이 오슬로에서 경제학을 공부하고 있는 라우도 데려왔다. 라우가 오슬로를 가이드시켜주겠다면서 우리를 이끌었고, 젱은 자기가 자주 가는 저렴한 피자집이 숙소 근처에 있으니 피자를 테이크아웃해서 가져가자고 한다. 나는 배낭에서 빠질 수 없는 소주를 꺼냈다. 그렇게 넷이서 잔디밭에 앉아 맥주와 소주와 피자를 먹고 있으니까, 공원을 청소하는 아저씨가 우리를 보고 소리친다. 여기서 먹지 말고 바로 옆이 자기 집이라며 그 앞에 앉아서 먹으라고 한다. 곧 일을 끝마치고 아저씨도 우리의 조촐한 파티에 합류했다. 얼떨결에 오슬로 청소부 아저씨 집 앞 바닥에 앉아서 파티를 벌였다. 역시 그 아저씨에게도 소주를 권했고, 역시 술을 좋아하는 바이킹의 후예라서 그런지 결국 아저씨는 소주 한 병을 원 샷 했다. 오슬로 청소부 아저씨는 동아시아, 그중에서도 한국에 대해 궁금한 점이 많았다. 나는 한국은 빠른 속도로 발전했지만 최근 빈부의 격차가 점점 커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크리스틴이 이건 세계적인 추세라면서 신자유주의에 대한 화두가 제시되었다. 그러면서 나는 여러 나라를 여행하면서 길에서 만나는 청소하시는 분의 표정이 밝으면 밝을수록 그 사회가 살기 좋은 나라라고 생각해왔다고 말했다. 그러자 라우가 아저씨의 월급이 어느 정도 되는지 대뜸 물어본다. 아저씨는 노르웨이는 힘든 일일수록 돈을 많이 받는 편이고, 자기는 경력도 꽤 오래되어서 평균 이상은 받는다면서, 그래도 받는 금액의 절반을 세금으로 내니까 그렇게 많지는 않다고 한다. 그렇게 노르웨이 오슬로 청소부 아저씨의 집 앞 바닥에서 시작된 우리의 대화는 몇 시간이 넘도록 계속되었다. #5. 스톡홀름의 편의점에는 맥주를 안 판다고?! 기차가 스톡홀름(Stockholm)역에 도착할 때쯤 피오르에서 만난 일본인 친구 아유미에게서 페이스북 메시지가 왔다. 지금 스톡홀름에 있는데 혹시 나도 스톡홀름에 도착했으면 같이 여행하자는 것이었다. 며칠 전 그냥 지나가는 말로 했던 이야기인데, 그걸 기억하고 메시지를 보내주다니! 고맙기도 하고, 반갑기도 했다. 아유미와는 감라스탄(Gamla Stan)이라는 스톡홀름 구시가지에서 만났다. 서유럽이나 동유럽의 구시가의 모습과는 또 다른 매력적인 경관이었다. 구불구불한 좁은 골목을 걷고 있으니 마치 중세시대 유럽의 마을 속에 와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골목들이 이어진 대광장에는 과거 한자동맹의 흔적이 남아있는 증권 거래소 건물을 비롯하여 대성당과 왕궁 건물이 웅장하게 서 있다. 현대적인 도시 스톡홀름에서 과거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감라스탄은 마치 서울 도심 속 창덕궁의 모습과 같았다. 저녁 시간이 되어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비싸기로 유명한 북유럽의 고급 레스토랑에 들어갔다. 촛불이 켜져 있는 아늑한 식당 내부에 들어서자 능숙한 웨이터가 우리에게 예약했냐고 물었고, 자연스레 음료를 시킬 것인지 물었다. 음료의 기본 가격은 5만 원부터였고, 그것은 스틸 워터. 물이 무료로 제공되는 일본에서 온 여자와 심지어 반찬까지 무제한 리필이 가능한 한국에서 온 남자는 결국 물을 시키지 않기로 했다. 가장 기본적인 청어요리가 15만 원이고, 미트볼이 10만 원이다. 두 메뉴를 각각 시키고, 양이 부족할 것 같아서 감자수프를 하나 추가했다. 청어요리는 청어를 세 가지 방법으로 조리한 것에 치즈가 곁들여진 요리인데, 냄새가 정말 비리기도 했지만, 양이 너무 적었다. 그렇게 물도 없는 목 막히는 식사는 30만 원이 넘는 영수증을 받고 나서야 겨우 끝났다. 물도 없이 식사도 제대로 못 하고 거금을 쓴 우리는 속이 타고 목이 너무 말랐다. 자연스레 맥주가 생각나서 바로 눈앞에 보이는 편의점으로 들어갔지만, 맥주가 없었다. 다른 편의점에 가봐도 상황은 똑같았다. 편의점 직원에게 왜 술이 없냐고 물어보니 스웨덴은 다른 유럽과 다르게 술에 대한 규제가 엄격해서, 미국처럼 정해진 곳에서만 술을 판매한다고 한다. 시원한 맥주 한 캔을 먹기 위해 우리는 걷고 또 걸어서 스톡홀름 중심에 있는 ‘Liqure Store’로 갔고, 드디어 시원한 캔맥주를 획득할 수 있었다. 물도 없이 식사를 끝낸 후에, 1시간 가까이 맥주 하나만을 찾아서 이곳저곳을 걸은 후에 마시는 맥주는 지금까지 마셨던 그 어떤 맥주보다도 짜릿하고 시원했다.
‘코로나 불경기’가 현실이 됐습니다. 영세업종이나 소기업 특히 자영업자분들의 매출이 곤두박질치고 있습니다. 경기를 살리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죽은 경제학자들의 아이디어를 빌려볼까요? 사실은 모든 정부가 쓰는 일반적인 방법들입니다. 케인스의 유효수요이론 정부 재정을 더 공급하는 겁니다. ‘전가의 보도’죠. 다들 쓰는 방법이고, 특히 일본 같은 선진국은 십여 년간 수천조 원의 재정 폭탄을 투입했습니다(그래서 나랏빚이 최고로 심각하죠). 만약 정부가 월 매출이 1천만 원이 넘지 않는 영세 식당주에게 월 100만 원씩의 지원금을 주기로 가정해볼까요? 수원에서 작은 피자가게를 하는 A 씨는 이 100만 원으로 급한 월세를 냅니다. 남은 돈으로 아이 학원비를 내고, 오랜만에 운동화도 하나 샀습니다. 결국 정부가 지급한 돈은 학원 원장과 운동화 가게 주인 그리고 건물주에게 들어갑니다. 이들은 또 이렇게 번 돈을 다른 곳에 소비할 겁니다. 이렇게 소비가 늘어날수록 경기가 좋아집니다. 소비는 누군가의 소득이니까요. 다시 말해 경제가 좋아지려면 소비를 늘려야 합니다. 이 기막힌 방법을 찾아낸 사람은 케인스(John Maynard Keynes)입니다. “우리는 모두 케인스주의자(Now, we are all Keynesian!!)”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중요한 경제학자입니다. 그는 고용 이자와 화폐에 대한 일반이론이라는 위대한 책에서 이렇게 설명합니다. “정부가 가죽 가방에 돈(황금)을 담아 땅에 묻습니다. 그리고 누구든(기업들에) 찾아가라고 합니다. 사람들(기업)은 가방을 찾아가기 위해 사람을 고용하고 돈을 지급합니다. 고용된 사람들은 그 돈으로 소비를 늘립니다. 소비가 늘면 기업의 형편이 좋아지고 고용이 늘어납니다. 이 작업을 계속 되풀이하면, 사회 전체의 실질소득과 부(富)가 계속 커집니다.” 정부가 어르신들에게 전봇대에 붙은 광고물을 떼는 작업을 시키고 일당을 지급하는 것도 결국 케인스의 아이디어 때문입니다. 광고물 떼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할아버지 주머니에 돈을 넣어주는 게 중요합니다. 29년 대공황을 겪은 지구 경제는 케인스의 이 아이디어로 살아났습니다. 승수효과 그런데 조건이 있습니다. 정부가 지급한 돈이 다시 소비되는 곳으로 가야 합니다. 만약 정부가 지급한 보조금이 실업자 B 씨에게 지급된 뒤, B 씨가 진료를 받아 재산이 100억 원인 병원장 C 씨에게 갔다고 가정해보죠. 주머니가 넉넉한 병원장 C 씨는 그 돈을 저축해버립니다. 그럼 정부가 투입한 재정은 은행에 잠겨버리고 ‘돈의 여행’은 여기서 마감됩니다(물론 기업이 은행에서 대출받아 공장을 세우면 좋겠지만…). 이 경우 더 ‘승수효과’가 발행하지 않고, 정부의 재정투입 효과도 막을 내리는 겁니다. 구축효과 유효한 수요를 만들어야 한다는 케인스의 이론에 반대하는 경제학자가 있습니다. 바로 프리드먼(Milton Friedman)입니다. 정부가 돈을 풀어봤자 별 효과가 없다는 겁니다. 정부가 재정을 더 풀려면, 결국 세금을 더 거둬야 합니다. 그런데 세금을 더 거두면 국민의 주머니가 가벼워집니다. 주머니가 가벼워진 국민이 소비를 줄이니, 정부 재정투입으로 소비를 늘려봤자 효과가 별로라는 겁니다. 이걸 구축효과(Crowding-out Effect)라고 합니다. “특히 정부가 돈을 풀면 물가가 올라가는데, 그럼 다시 금리를 올려야 하니, 경기에 무슨 도움이 된단 말인가?” 그는 중요한 게 시중 통화량이지만, 설령 정부가 재정을 더 풀거나 중앙은행이 기준 금리를 내려도 시장이 알아서 반응하기 때문에 효과는 신통치 않을 거라고 내다봤습니다. 그의 이론은 80년대 이후 선진국에서 케인스의 이론을 꺾으며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하지만 이후 경제위기가 찾아올 때마다 선진국은 마치 응급실을 찾듯이 재정지출을 늘리며 케인스의 넥타이를 다시 찾아 맵니다). 세이의 법칙 결국 해법은 소비를 늘리는 겁니다. 자장면부터 운동화, 승용차까지 누군가 더 소비해주면 누군가의 소득이 늘고, 결국 경기가 살아납니다. 그럼 정부가 매출이 급감한 기업을 지원해줘서 공급을 늘리면 어떨까요? 승용차 100대를 생산하는 S 자동차가 정부 보조금으로 200대를 추가 생산합니다. 만약 승용차들이 다 팔린다면 기업의 매출이 늘고, 기업은 고용을 늘립니다. 고용돼 소득이 생긴 노동자들이 다시 소비하므로 기업은 더 생산할 수 있고, 이는 다시 소비로 이어집니다. 이게 공급이 수요를 창출한다는 세이의 법칙(Say’s law)입니다. 하지만 이런 선순환은 꼭 맞는 게 아닙니다. 예를 들어 승용차를 더 생산해 매출이 계속 오르던 K 자동차가 더 생산하지 않고 남은 잉여금을 저축합니다. 그럼 매출상승분이 더는 고용과 투자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고용이 늘지 않으면 사람들의 지갑도 두둑해지지 않고, 소비도 늘어나지 않습니다. 소비가 늘어나지 않으면 기업이 생산을 늘리기 쉽지 않습니다. 고전 경제학을 대표하는 ‘세이의 법칙’은 이렇게 무너졌습니다. 유효수요 창출 그러니 진짜 소비를 늘리기 위해서는 (케인스 주장처럼) ‘유효수요’를 창출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중국집 매출을 올리기 위해 회식이 늘어야 하고, 야구장 매출을 늘리기 위해서는 홈런이 많이 나와야 합니다. 서울대공원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을 늘리기 위해 ‘판다’ 한 쌍을 들여오는 것도 방법입니다. 그럼 돈을 쓰려는 사람들의 마음, ‘수요’가 높아집니다. 그런데 이 모든 시도가 사람과 사람과의 접촉을 늘리고, 결국 바이러스 감염 위험을 높입니다. 그러니 코로나19 사태로 인위적인 ‘유효수요’를 늘리기가 몹시 어렵습니다. 하나의 방법으로, 일단 재정이 투입될 겁니다. 임대료를 인하해 준 건물주의 임대소득세를 깎아주는 것도 결국 국민 주머니에 돈을 넣어주는 재정 투입입니다(결국 모든 정부가 돌고 돌아 이 방법밖에 없다). 위기 극복을 위한 추경 투입도 검토되고 있습니다. 추경은 올해 국회로부터 쓰겠다고 허락받은 예산 이외의 추가 예산을 집행하는 겁니다. 그 추경이 효과를 보려면 돈이 계속 돌도록, 간절히 돈이 필요한 곳에 우선 집행돼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소중한 세금으로 만든 재정이 또 은행 창고 안에 잠겨버립니다. 이를 부동자금이라고 합니다. 장부에는 존재하지만, 우리 경제를 살리지 못하는 잠자는 돈입니다. 이미 1천조 원이 넘습니다.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정부의 재정 화살이 과녁을 정확히 겨눠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할미꽃은 이름부터 참 정다운 꽃이다. 4월이면 거의 우리나라 전역에서 볕이 잘 드는 야산의 자락, 특히 묘지 근처에서 볼 수 있다. 키는 한 뼘쯤 자라지만 아주 굵고 깊은 뿌리를 가진 경우가 많다. 고개 숙인 꽃송이를 보면, 꽃잎은 검붉은색이고 그 안에 샛노란 수술들이 박혀 있다. 일제강점기 사학자이자 언론인 문일평은 『화하만필(花下漫筆·‘꽃밭 속의 생각’으로 재출간)』에서 “첫봄 잔디밭에 풀이 파릇파릇 새 생명의 환희를 속삭일 때, 나면서부터 등이 굽은, 할미꽃은 벌써 그 입술에 붉은 웃음이 터지려 하는 것을 볼 수 있다”고 했다. 다섯 장으로 갈라진 잎도 개성 만점이다. 줄기와 잎은 물론 꽃잎 뒤쪽까지 가득 돋아나는 솜털들은 할미꽃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든다. 할미꽃이란 이름은 꽃이 지고 열매가 익으면 그 열매에 흰털이 가득 달려 마치 하얗게 센 노인 머리와 같다고 붙인 이름이다. 그래서 할미꽃의 한자 이름은 ‘백두옹(白頭翁)’이다. 열매에 붙은 긴 깃털 같은 것은 씨앗을 가볍게 해 바람을 타고 멀리 퍼지게 하는 역할을 맡는다. 박완서 작가는 할미꽃을 좋아한 모양이다. 노년을 보낸 경기도 구리 아치울마을 노란 집에 대한 글을 쓸 때마다 “우리 마당에 있는 나무와 꽃이 백 가지가 넘는다”고 자랑하면서 꽃 목록에 할미꽃을 빠뜨리지 않았다. ‘제비꽃이나 할미꽃, 구절초처럼 심은 바 없이 절로 번식하는 들꽃까지도 계산에 넣긴 했지만’ 하는 식이다. 작가가 제목으로 할미꽃을 쓴 소설이 있는데, 「그 살벌했던 날의 할미꽃」이다. 이 소설은 작가가 1977년 발표한 단편이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1990년대 이후 ‘페미니즘 소설’로 다시 주목을 받아 읽히는 소설이다. 작가가 20년쯤 시대를 앞서 소설을 쓴 셈이다. 이 소설에는 두 노파 이야기가 나온다. 6·25전쟁 중 여자들만 사는 마을에 미군이 찾아오는 위기가 닥치자, 양색시를 자초한 노파, 전쟁터에서 숫총각은 죽는다는 기묘한 풍문에 불안해하는 군인과 관계를 맺어준 노파다. 첫 번째 이야기는 남자들은 국군에 지원하거나 인민군으로 끌려갔고, 남쪽으로 피난 가거나 북쪽으로 끌려가 여자만 남은 마을이 배경이다. 마을에 진주한 미군이 삼삼오오 떼를 지어 집집을 기웃대자 여자들은 무서움을 견딜 수 없어 마을에서 제일 큰 집으로 모여들었다. 이때 마을에서 제일 웃어른뻘인 노파가 나선다. 젊은 여자들에게 피해가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자신이 희생하기로 한 것이다. 다행히 몸을 더럽히지 않고 식량을 얻어 돌아온다. 두 번째 이야기는 한 젊은 병사가 나이 든 여인과 잠자리를 갖는 내용이다. 총각 딱지를 떼지 못하고 전투에 나가면 전사자가 된다는 풍문이 돌아 흉흉하다. 적의 총알은 숫총각을 좋아한다는 거였다. 김 일병은 인근 마을에서 비교적 정정한 노파를 만나 이 얘기를 했고, 노파의 제안으로 숫총각 딱지를 뗐다. 그는 ‘뭔가 당한 것 같은 억울함’과 노파의 욕망에 대한 혐오감을 느꼈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 그런 욕망은 자연스러운 것이고 그 노파의 행위야말로 무의식적인 휴머니즘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이른다. 소설의 마지막 대목은 다음과 같다. 지금도 시골에 가면 차들은 뻔질나게 다니는데 포장은 안 된 황톳길이 있다. 그런 길가에서 허구한 날 먼지를 뒤집어써서 마치 도시의 삼류 왜식 집 베란다에 장식한 퇴색한 비닐 모조품 꼴이 돼 버린 길섶에서 문득 찢어지게 선명한 빛깔로 갓 피어난 들꽃을 본 사람이 있는가. 있다면 알 것이다. 기가 차고 민망한 대로 차마 그게 꽃이 아니라곤 못 할 난감하고 지겨운 심정을. 그런 심정이 되어 그들 노파를 여자라고 부를 수밖에 없다. 성적인 의미의 여자라도 좋고 (중략) 아기들이 이 세상에 태어나서 제일 먼저 얼굴과 호칭을 익히는 엄마로서의 여자라도 좋다. 아무튼, 그 노파들은 여자였다고, 죽는 날까지 여자임을 못 면했었다고 말해주고 싶다. 소설 안에서는 할미꽃을 거론하지 않고 제목에 할미꽃을 넣는 방식을 택했다. 그렇더라도 이 소설이 두 노파를 할미꽃에 비유한 것을 의심할 여지는 없다. 박완서의 다른 소설 「오동의 숨은 소리여」에서도 소설 속에서는 오동나무라는 글자를 쓰지 않았지만, 제목에 ‘오동(梧桐)’을 넣은 것과 마찬가지 방식이다. 이 소설은 1977년 발표한 것이지만 20년 후인 1997년 여성 작가들이 발표한 페미니즘 소설 11편을 묶은 소설집에 표제작으로 실렸다. 오정희의 「옛 우물」, 신경숙의 「감자 먹는 사람들」, 김형경의 「민둥산에서의 하룻밤」등이 함께 들어 있다. 이 책을 펴낸 경희대 하응백 교수는 「그 살벌했던 날의 할미꽃」에 대해 “전쟁에서 여성 특유의 모성애가 어떻게 공동체를 구원할 수 있는가를 물은 소설”이라며 “페미니즘은 남녀 간 대결이나 헤게모니 쟁탈전이 아니라 모성의 평화적 확대”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할미꽃은 한창 꽃다운 시절엔 허리를 숙이지만, 열매가 익으면 언제 그랬냐는 듯 꽃대를 위로 곧게 세우는 꽃이다. 조금이라도 위에서 씨앗을 날려야 멀리 날아가기 때문이다. 전국 산지에서 자라는 백합과 식물 처녀치마도 이와 비슷하다. 꽃이 필 때는 꽃대가 10cm 정도로 작지만 수정한 다음에는 꽃대가 쑥쑥 자라 50cm 정도까지 훌쩍 크는 특이한 꽃이다. 원주 오크밸리 리조트 뒷산에서 60cm 이상 꽃대를 높인 처녀치마를 본 적도 있다. 그래야 꽃씨를 조금이라도 멀리 퍼트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할미꽃이 요즘 부활하는 꽃이라면 동강할미꽃은 유명한 아이돌급 야생화다. 검붉은색 일색인 할미꽃에 비해 홍자색 등 다양하고 화려한 색깔로 피어 동강 절벽을 장식하는 꽃이다. 필자도 초봄에 동강할미꽃 보러 몇 번 갔는지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동강에 여러 번 갔다. 동강할미꽃은 또 허리를 꼿꼿이 편 채로 피기 때문에 할미꽃은 구부정하게 피는 꽃이라는 기존 인식을 무색게 하는 꽃이다. 형태학적으로는 할미꽃과 비교해 암술과 수술 수가 적은 점이 다르다. 이 동강할미꽃을 세상에 처음 알린 사람이 생태사진가 김정명 씨다. 김 씨는 1997년 동강에서 야생화 탐사를 하다 바위 절벽에서 ‘하늘을 향해 피는 할미꽃’을 발견했다. 김 씨는 다음해 자신의 「한국의 야생화」캘린더에 이 꽃 사진을 실었고, 2년 후인 2000년 동강할미꽃은 세계에서 유일한 식물로 학계의 인증을 받았다.
면목고등학교는 서울에서 유일하게 기숙사가 있는 자율형 공립고등학교라는 장점을 살려 ‘인성을 갖춘 창의융합인재 육성’을 목표로 중랑구 지역의 새로운 명문학교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학교 교육에 학생을 최우선에 두고 2018학년도부터 고교학점제 선도학교를 운영하고 있으며,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소프트웨어, 외국어, 독서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SW 선도학교인 면목고는 중학교 코딩교육을 바탕으로 1학년 정보, 2학년 정보처리와 관리, 3학년 컴퓨터 구조, 프로그래밍 등의 과목을 편성해 중·고등학교 간에 단절될 수 있는 SW 교육의 한계를 최소화했다. 특히, 외국어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베트남어’를 개설한 점이 돋보인다. 송현섭 교장은 베트남이 향후 기술·경제적 측면에서 경쟁력 있는 나라로 보고, 학생들이 중국어·일본어와 함께 미래지향적으로 베트남어를 배울 수 있도록 했다. 2020학년도부터 1학급이 개설돼, 베트남 관광청 대사가 1학기 동안 직접 학생들을 가르치게 된다. 면목고의 독서교육은 지난해 서울독서교육 대상을 받았을 정도로 정평이 나 있다. 사제동행 책읽기, 독서 멘토링, 한 학기 한 권 읽기 등은 물론 작가 초청 강연, 서평 쓰기, 토론 등 도서관 독서프로그램도 활성화됐다. 올해는 교육청 공간기획팀의 도움을 받아 도서관을 토론, 독서, 공부, 휴식을 할 수 있는 통합적 교육공간으로 확장 이전할 계획이다. 개방형 선택 교육과정으로 진학지도 만족도 향상 면목고는 2018년 송현섭 교장이 취임한 후부터 학생 선택 중심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개방형 선택 교육과정을 편성했다. 이에 따라, 2학년은 인문사회·자연과학 등 진로선택 계열별로 필수이수과목을 포함해 최대 4과목을 선택하며, 3학년은 진로선택 과목 위주로 3과목을 선택하도록 했다. 이 같은 교육과정은 서울대를 비롯한 여러 대학의 수능 선택과목 지정, 대입 정시 가산점 운영 등 다양한 대입전형에 대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특목고·특성화고 등에 개설된 전문교과도 일부 도입해 학습 역량에 맞춰 깊이 있는 학습이 가능하도록 했다. 외국어 계열에서 심화영어, 과학계열은 심화수학Ⅰ, 국제계열에서는 국제정치, 국제경제 등 2과목을 개설했다. 면목고의 교육과정에서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소인수 선택과목이어도 개설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다. 송 교장은 “교육에 있어서 하향평준화를 시킬 필요는 없다. 개인의 능력에 따라서 학습 능력의 차이는 있다”며 “그 차이를 교육을 통해 개선시켜 주거나, 질적으로 더 높여주는 것이 학교 교육의 본질”이라고 말했다. 올해는 학생들이 학습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교실환경 개선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송 교장은 “교과교실과 홈베이스 구성은 물론, 휴식, 독서, 자율학습, 인터넷 학습 등 각각의 목적에 맞는 공간을 새롭게 구성할 계획이며, 올해가 그 완성 단계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면목고의 고교학점제 기반 개방형 선택 교육과정 운영은 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집중력과 학습 만족도가 높아지면서 2015 개정 교육과정 운영의 중심에 우뚝 섰다. 교원 업무 부담 줄여 학습지도·연구역량 제고 이 같은 학생 선택중심 교육과정이 성공적으로 운영된 측면에는 교원 업무 부담 감축이 있었다. 신학기에는 가급적 교사가 희망한 대로 부서 배치를 하며, 부장교사 중심의 학교 운영을 지향했다. 부장교사 회의는 일주일에 한 번, 전체 교직원 회의도 한 달에 한 번으로 줄이면서 전문성 향상을 위한 연수 중심으로 진행한다. 그 결과, 학습지도 능력 및 연구역량이 강화되고, 교원 전보에서도 면목고 희망교사가 이전보다 늘어나고 있다. 송 교장은 “교장이 학교 운영에 지나치게 관여하면 피곤한 조직이 되고 성과가 오르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부서나 학년부 중심의 권한 위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부서 중심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은 교장이 나서서 해결한다”고 말했다. 국제 경쟁력을 높이는 베트남어 교육 면목고의 차별성 있는 교육은 ‘베트남어’ 개설에서도 드러난다. 송현섭 교장은 “많은 기업이 베트남을 주목하고 있다. 인적·물적으로 경쟁력 높은 지역이 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베트남은 경제적 측면에서 주목할 만한 나라이며, 인구와 자원이 풍부하고 사람들도 성실한 편이다. 이에 현재 고1 학생들이 10년 후, 활용도가 높은 언어가 무엇인가를 생각해서 개설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1학급이 개설됐지만, 과목의 희소성으로 강사 모집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이에 송 교장은 주한베트남관광청과 논의해 면목고에서 베트남어를 운영하는 동안 강사 초빙의 어려움을 해결해 주기로 협력했다. 특히 올해는 주한베트남관광청 대표부 리 쓰엉 깐 대사가 직접 학교에 방문해 코티칭(Co-teaching) 형태로 1학기 수업을 진행한다. 송 교장은 “베트남관광청이 흔쾌히 도움을 주셔서 중국어, 일본어에 이어 베트남어까지 다양한 언어를 가르칠 수 있게 됐다”며 “양질의 강사를 구할 수 있도록 교원 자격증이 없어도 해당 전공자가 특정 과목을 가르칠 수 있는 제도가 뒷받침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체력과 인성 모두 향상시키는 태권도 면목고는 학생의 학습능력 향상 외에도 올바른 인성을 갖출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남학교의 특성에 맞게 국기원과 협력해 1학년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태권도 교육’을 진행한다. 이를 위해 국기원은 교원 자격이 있는 사범을 학교에 파견하며, 도복도 무료로 기증하기로 했다. 송 교장은 태권도 교육을 토대로 베트남과의 국제 교류도 진행할 예정이다. 베트남어 교육을 담당하는 주한베트남관광청 대사와 연결고리를 형성해, 태권도라는 문화적 교류를 기반으로 국제교육 문화교류의 선도적 모델로 발전시킬 포부를 다짐했다. 또한, 학생들의 올바른 인성 함양을 위해 ‘기초질서 회복’을 목표로, 공식적인 학교 시험 패턴을 수능 시험 체계로 바꾸었다. 시험 시작종이 울림과 동시에 입실이 금지된다. 정해진 시간을 지키면서 바른 인성을 기를 수 있고, 향후 어떠한 조직에서도 인정받는 성실한 인재가 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아울러 배움이 느린 학생, 학교적응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대안교실인 ‘넛지 클래스’를 운영하는 등 모든 학생의 행복한 학교생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학교장 대입 상담으로 공교육 신뢰도 높여 면목고 하면 빠질 수 없는 것이 진로진학지도다. 서울시교육청 진학지도장학사 1기인 송 교장은 서울중등진학지도연구회 회장, 서울시교육청 대학진학지도지원단 단장 등으로 활동하며 오랜 기간 진학지도를 위해 노력해 온 전문가다. 송 교장은 3학년 담임교사, 학년별 부장교사, 전직 입학사정관, 진학지도장학사 등과 함께 ‘진로·진학 내비게이션 팀’을 구성해 연중 수시로 학생 맞춤형 진로지도를 하고 있다. 대입전형 시기별로 다양한 진로진학지도 방법을 공유하며, 교육과정의 이해, 대입 전문성 향상 프로그램 등 교사 연수도 활발히 진행된다. 또한, 진학지도의 특성상 3학년 담임교사는 진학지도의 전문성과 대입 정보 연계를 위해 다수를 유임시키고, 기존 교사와 신규 3학년 담당교사가 서로 진학 멘토-멘티가 되어 진학지도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대입에서 서울대, 고려대, 포항공대, 의과대 등 우수 대학에 합격하는 고무적인 성과가 나타나기도 했다. 송 교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학교장과 함께하는 수시 대입 상담’을 운영할 계획이다. 송 교장은 학업이 우수한 학생부터 진학 목표를 세우지 못한 학생까지 두루 상담하며, 학생 각자의 장점을 살려 진학할 수 있도록 지도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면목고는 개인별 직업체험, 인포그래픽 진로캠프 등의 맞춤형 진로지도, ‘면목 진로컨설팅 프로그램’으로 1:1 진로컨설팅을 하고 있다. 또한, 올해부터 지난 6~7년간 대입전형 결과를 데이터베이스화해서 학교와 지역사회의 특성에 맞는 대입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사교육의 영향력이 큰 진로진학지도를 학교에서 책임지기 위해, 학부모들의 진로진학정보 제공이 가장 시급한 일임을 깨닫고, 올해부터는 전체 학부모를 대상으로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이해와 대입 관련 정보를 집중적으로 안내할 계획이다. 면목고는 정부의 2025년 고교학점제 도입 및 자율고 폐지 정책에 따라, 2021학년도부터 자율형 공립고에서 일반고로 전환된다. 송현섭 교장은 이에 아쉬움을 전하며 “백년대계인 교육의 흐름을 사람이 바뀔 때마다 바꾸면, 코이의 법칙처럼 큰물에서 살아야 할 물고기가 조그만 물에서 살면서 개인의 능력 차이가 오히려 더 벌어질 수 있다”면서 “우리 사회가 능력 차이를 인정하면서, 교육 격차를 어떻게 줄일 수 있는가를 고민하는 것이 맞다”고 교육계에 울림을 전했다.
코로나19로 인해 학교 개학, 개강이 연기되면서 온라인 교육이 대안으로 떠올랐다. 각 대학은 학습 공백을 줄이기 위해 온라인 강의를 준비하지만 장비와 경험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한국방송통신대학교는 요청한 학교를 대상으로 725개의 정규 강의와 강의플랫폼인 ‘U-KNOW(유노) 캠퍼스’를 무료로 개방하는 결정을 내렸다. 류수노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총장은 “코로나19 사태는 조속히 극복해야 할 국가적 비상 상황이다. 공공성의 책무를 가지는 국립대학으로서 사태 해결을 위해 응당 해야 할 조치”라며 “이를 계기로 국가가 4차 산업 도래와 더불어 평생교육 방면에서 그 가능성과 효과를 새롭게 인식하면서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방송통신대학교는 1972년 개교 이후부터 48년간 우리나라 최초의 평생교육기관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지속적인 학과 증설·개편은 물론, TV 방송부터 모바일까지 교육의 접근성을 확대하기 위해 인프라 리모델링에도 많은 투자를 했다. 특히, 3년 5개월의 공백기를 깨고, 류수노 총장이 부임한 이후, 학교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대학원, 전문대학원을 설치해 박사 학위를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안(방통대법)’을 추진했다. 또한, 졸업학점 축소, 형성평가 적용, AI를 활용한 온라인 시험 시스템 구축, 학과 신설 등 시대 변화에 적응한 새로운 방통대를 만드는 데 집중했다. 방통대법은 방통대의 가장 큰 목표인 ‘평생교육 증진’을 더욱 확대하고, 그를 위한 법적인 기준과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방안이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해외 원격 대학과 같이 박사과정을 개설해 운영할 수 있으며, 설립 목적과 정부의 행정·재정지원 의무, 교원·시설 등 운영 기준이 더욱 명확해질 것으로 보인다. 농학과 학생부터 9개 품종의 쌀을 만든 쌀박사, 새로운 방통대를 만들어가는 총장까지 오랜 시간을 동고동락 해 온 류수노 총장을 만나 조각난 인생을 이어준 평생교육과 그 의미는 무엇인지 들어본다. 원격교육에 대한 국가적 인식 전환 필요 Q.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원격교육에 대한 필요성도 커진 상황이다. 우리나라 원격교육이 더 발전하기 위해 어떤 점이 개선되어야 할 것이라고 보는가? “원격교육에 대한 국가적 인식 전환과 지속적 지원이 필요하다. 해외 사례를 보면, 그 중요성을 더욱 절실히 느낄 수 있다. 애리조나주립대학과 미네르바대학이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는 2012년부터 본격 시작된 MOOC가 지속적인 발전을 하는 등 온라인 원격교육에 기반을 두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아직 원격교육이 오프라인 수업보다 교육내용 전달에 다소 부족하다고 보는 인식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교육당국과 각 대학에서도 투자에 소극적이고, 지원도 일반 국립대학과 비교해 부족한 상황이다. 우리 대학이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강좌를 개방하면서, 교육부에서도 그 중요성을 깨닫고 서버 용량 부족 등의 문제를 해결해주겠다고 했다. 이를 계기로 국가가 평생교육 방면에서 원격교육의 가능성과 효과를 새롭게 인식하면서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Q. 방통대는 온라인 강의 중심으로 운영되지만, 최근에는 학생들이 오프라인 동아리 활동 등을 할 수 있도록 지역별 대학, 강의실 등 공간을 마련하고 있다. 오프라인 모임을 늘리는 이유가 있나? “대학은 학생들을 위해 존재해야 하고, 학생들의 마음을 움직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가진 서로 다른 장점을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교육이 접합되었을 때, 교육에 대한 감성을 자극하고 학생들의 창의력 제고에 도움 된다고 본다.” 세계 최초 당뇨억제성분 쌀 품종을 개발한 ‘쌀박사’ Q. 방통대 농학과에서 학사학위 취득을 시작으로 쌀 관련 논문만 139편이 넘는다. 특별히 ‘쌀’에 대해 애착을 가진 이유가 있나? “쌀은 나의 조각난 인생을 연결해 준 도구다. 국민의 주요 먹거리를 넘어 생명 자원으로서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이 쌀에 대한 연구라고 생각해 시작했던 것 같다. 연구 과정에서 많은 실패가 있었지만, 실패 뒤에는 새로운 기회가 온다는 것을 알게 됐고, 쌀을 경쟁력 있는 식량 자원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 결과 9개 품종의 쌀을 개발하고, 21개의 국제 및 국내 특허 등 기적 같은 성과가 나타났다. 이처럼 쌀은 내가 살아가는 삶 자체에 커다란 의미를 주었다.” Q. 오랜 연구에도 불구하고, 최근 쌀 소비량이 줄어들고 있다. 이에 대한 대안은 무엇이라고 보는지. “과거에는 산출량이 높은 소품종을 대량 재배했지만, 앞으로는 다양한 기능을 가진 여러 품종을 수요에 맞게 소량 재배하는 것으로 바뀔 것이다. 예를 들면, 노화나 암을 예방하는 쌀, 건강을 지켜주는 쌀과 같이 특화된 기능을 반영한다면 쌀 소비를 촉진시킬 수 있다고 본다. 시대 변화에 따라 쌀 소비량이 일시적으로 줄어들 수는 있지만 쌀의 중요성 자체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미래에는 쌀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다.” 방통대 48년 숙원 방통대법, 국회의원 175명 동의 Q. 3년 5개월이라는 공백기간을 지나 2018년 방통대 총장으로 임명됐다. 그 공백기가 남다르게 다가왔을텐데, 특별히 학교 운영에 집중하거나 노력한 부분이 있나? “폐목강심(閉目降心)의 심정으로 자아 성찰하면서, 지속 성장을 위한 대학 체질 개선 정책을 찾고자 노력했다. 방통대가 48년 역사에서 ‘못 해본 것’, ‘안 해본 것’을 추진하기 위해 5가지를 변화시켰다. 대표적인 것이 국회의원 175명의 서명을 받아 추진한 방통대법이다.” Q. 방통대법이 지난해 국회에서 발의됐지만 계류 중이다. 평생교육 측면에서의 박사학위 개설이 주 내용이지만, 일부에서는 박사학위 남발, 전문성에 대한 우려를 지적하기도 한다. “방통대법의 가장 큰 목적은 소수 정예의 박사를 양산해 우리 사회에 필요한 희망 사다리를 놓으려 하는 것이다. 대표적 원격대학인 영국의 OU는 물론 미국, 캐나다 등에서도 우수한 박사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들 대학의 박사과정 학생들은 자신이 가진 직업적 전문성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 10위 경제 국가에 속하면서도 유독 방통대에 박사학위를 주지 않는 제도적 결함은 안타까운 실정이다. 현재 5,000명의 석사를 배출했음에도 제도적으로 박사학위를 줄 수 없다는 것은 자가당착이기도 하다.” Q. 방통대법과 맞물려 추진되는 것이 ‘온라인 로스쿨 설치’이다. 학비는 물론 입학 문턱이 낮다는 강점이 있지만, 이 역시도 부실한 학사관리 등 질적인 측면이 단점으로 지적되기도 한다. 이를 보완할 방법이 있나? “온라인 로스쿨 설치는 과거 사법시험이 희망 사다리 역할을 했던 것처럼, 이런 희망의 창구가 확장될 때, 건전하고 공평한 사회가 될 것이라는 생각에서 추진됐다. 이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도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방통대는 ‘입학은 쉽지만, 졸업이 어려운 학교’라고 정평이 나 있을 정도로 학사관리가 철저하다. 이 외의 풍부한 교수 인력, 학사지원시스템, 원활한 교수-학습 토론 시스템 등의 구축을 위해서는 자체적으로 이루기엔 한계가 있다. 근본적으로 취지에 공감한다면 국가에서 적극적으로 검토했으면 한다.” Q. 지난 2년은 방통대의 내실을 다졌다면, 앞으로의 2년은 어떤 부분에 집중할 계획인가? 방통대의 미래가 궁금하다.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학습내용은 지식 활용 연결 능력을 배양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시스템을 바꾸는 것이 순서다. 그에 대한 대비로 기존의 전통적 시험방식을 바꿔 온라인 문제은행 방식으로 올해 계절학기부터 시범 적용한다. 원하는 시간에 시험을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또한, 졸업학점을 축소해 학습 부담을 줄이고, 문제해결형 학습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데이터융합공학 전공, 자유전공학부를 만들어 한 학과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여러 학과를 선택해 다방면을 공부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싶다. 이것이 평생교육을 추구하는 방통대의 진면모가 아닐까 한다. 또한, 올해 안으로 방통대법이 통과된다면, 법안을 발의한 175명의 국회의원은 물론, 동문들과 함께 축제의 장을 열고, 그 기쁨을 공유하고 싶다.”
작년 연말 중국에서 발병해 전 세계로 확산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세계 각국에서 많은 확진자·사망자가 발생했다. 국내에서도 전국적으로 많은 인명 피해 속에서 방역물품을 구하지 못해 대란을 겪었다. 지각 개학(개강)을 한 각급 학교(대학)에서도 마스크, 손 세정제·소독제, 체온계 등의 품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교육부는 학기 초인 지난 3월 총 3주간 휴업령을 내려 전국 유·초·중·고교 휴업을 단행했다. 대부분 대학(교)도 2~4주 개강을 미룬 바 있다. 개강한 대학들도 집합 수업을 지양하고 온라인 강의·원격교육(수업) 등 재택수업으로 대체했다. 교육부가 전국 각급 학교에 휴업령을 내려 개학(개강)을 일제히 3주 이상 연기한 사례는 대한민국 유사 이래 초유의 일이다. 이런 가운데 ‘제2의 코로나19’ 사태에 대비하고 원활한 교육과정·학사 운영을 위해서 비면대면(非面對面) 온라인 강의·원격교육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기존의 한국교육방송공사(EBS),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각종 공공·민간교육연수원, 대학 온라인 공개강좌 서비스(K-MOOC) 등 각 기관을 망라하여 강의 프로그램·콘텐츠의 개발·공유·활용을 포괄하는 국가 원격교육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개학 연기와 교육·수업 기준 준수 이번 각급 학교 개학 연기 기간에 맞벌이 부부 자녀들을 위한 긴급 돌봄교실 확대·지원으로 전국 유·초등학교는 비상 돌봄대란을 겪었다. 전국 학원들이 교육당국의 휴원 권고에 불응하고 개원한 것도 경제적 측면 외에 자녀를 맡아달라는 맞벌이 학부모의 요구가 반영돼 있다. 그러다 보니 ‘학교 휴교, 학원 개원’이라는 비정상적 교육현상이 발생했다. 사실 개학(개강)을 미뤄 방학 기간을 단축하는 것은 능사가 아니다. 각급 학교는 수업(강의) 일수(시수·주수)를 확보하기 위해 개학(개강)이 연기된 기간만큼 방학을 줄여야 한다. 유아교육법, 초·중등교육법, 고등교육법 시행령에 규정된 최소 수업(강의) 일수(시수·주수)를 준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행 법령에 따른 학교급별 연간 수업 일수(주수)는 유치원 180일, 초·중등학교 190일, 대학 30주(학기당 15주)인데, 유사시에는 10% 이내에서 감축할 수 있다. 이미 각급 학교는 개학(개강) 연기로 감축 일수(주수)를 넘겨 방학 기간 감축은 불가피한 실정이다. 각급 학교의 방학 기간은 학교장, 총·학장이 자율적으로 조정할 수 있지만, 개학(개강) 연기로 각급 학교의 교육과정·학사일정 등이 뒤틀려 어려움이 우려된다. 특히 현장 체험활동, 생존수영교육, 수련·극기 활동 등 이미 일정이 잡힌 외부 위탁시설 이용 프로그램은 혼란이 예상된다. 비면대면 원격교육시스템 구축과 기관 간 유기적 연계 2020학년도 신학기 코로나19 확산으로 각급 학교 개학(개강)이 줄줄이 연기되면서 우리나라 교육체제에서 온라인 강의·원격교육을 확대하고 관련 시스템도 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차제에 온라인 강의 등 원격교육 시스템을 제도적·체계적으로 완벽하게 재정비·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특히 감염병 등으로 인한 학교 휴업 시 원격교육은 수업 결손을 최소화하고 집단 감염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학교와 가정의 체제와 기기만 잘 구축되면 재택학습(수강)으로 안정적인 교육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번 개강 연기 기간 중 일부 대학에서 온라인 강의·원격교육(수업) 등으로 안정적으로 재택강의를 수행한 사례가 귀감이 된다. 특히 중국 등 외국 유학생들이 자국 재택의 안전한 환경 속에서 소정의 교과목(강좌)을 수강한 것은 일반화돼야 할 우수 사례다. 개학 연기 기간 중 교육부는 한국교육방송공사(EBS),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의 지원과 교육(지원)청, 학교 등의 협력으로 초·중등 학생 학습지원과 생활지도, 긴급 돌봄서비스 등 후속 지원을 시행했다. 담임 배정과 교육과정 계획 안내를 완료하고 디지털 교과서 e-학습터, EBS 동영상 등 자율형 온라인 콘텐츠를 초·중·고교 학생에게 무료로 제공했다. 아울러 디지털 교과서 e-학습터, 위두랑, EBS 콘텐츠, 클래스팅, SNS 단체방 등에 개설된 온라인 학급방을 통해 예습 과제와 학습 피드백을 제공하고 학생들이 동영상 자료와 평가 문항 등을 포함한 교과서를 온라인으로 열람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초등 국정교과서와 초·중등 디지털 교과서(사회, 과학, 영어 등)도 제공해 자율학습을 지원했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에서는 독서·토론 교육을 활용한 재택 독서 프로그램인 ‘집콕 독서’를 운영했고, 부산시교육청에서는 부산e-학습터를 기반으로 학습주제 중 원하는 과목을 선택해 학습하는 ‘초등 원터치 공부방’을 운영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K-MOOC 확대와 원격교육 활성화 지향 교육부는 전국 대학에 코로나19 사태가 안정될 때까지 등교 출석·집합 수업을 지양하고 원격수업, 과제물 활용 수업 등을 실시하도록 권고했다. 또 교육부는 올 1학기에는 대학의 원격수업(강의) 학점 상한(20%)에 예외를 둬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전국 대부분 대학이 3월 한 달 동안 온라인으로 원격교육(강의)을 진행했다. 현재 대학들은 공동으로 원격교육(수업·강의) 확대 방안을 추진 중이다. 전국 대학의 개강 연기로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 서비스’인 K-MOOC(Massive Open Online Course)도 유용하게 활용됐다. K-MOOC는 국내 여러 대학의 강좌(교과목)를 온라인을 통해서 누구나, 언제나, 어디서나 시공을 초월해 원하는 강의를 무료로 들을 수 있도록 한 서비스이다. 이를 더욱 활성화 시키려면 유비쿼터스(Ubiquitous) 시스템 정비 구축과 대폭 확충이 필요하다. K-MOOC는 2015년 서울대, KAIST 등 국내 10개 대학 중심으로 총 27개 강좌로 시작해 2020년 현재 총 510개 강좌를 운영 중이며 연차적으로 강좌 수를 확대해 가는 중이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개강 연기 기간 중 평소 온라인 강좌 콘텐츠를 다양하게 마련해 제공한 대학이 안정적이고 원활한 교육과정과 학사일정을 운영한 것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K-MOOC는 학습자가 수동적 시청 위주의 기존 온라인 학습 동영상과 달리 교수자와 학습자, 학습자와 학습자 간 질의응답, 토론, 퀴즈, 과제 제출 등 양방향·다방향 학습이 가능한 새로운 교육환경을 제공한다. 아울러, 수강인원의 제한이 없고, 수준과 배경지식이 다른 학습자 간 지식·인식 공유를 통해 대학의 경계를 넘어 새로운 학습 경험을 공유할 수 있다. 한편, 교육부는 2020학년도 1학기 각 대학이 원격교육(수업) 운영 기준에 따라 원격수업 교과목 개설, 콘텐츠 구성 방식 등을 자율적으로 편성·실시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필요한 행정조치는 대학이 우선 실시하고 추후 학칙 개정을 통해 소급 적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교육부는 대학의 원격수업 지원 및 원격수업의 질 담보를 위해서 곧 ‘(가칭)원격교육운영자문위원회’를 구성하고 원격교육지원센터를 지정·운영하기로 했다. 원격교육 관련 법령·규정의 완화와 탄력적 적용 현재 원격교육(수업) 관련 규정은 2018년 12월 교육부가 마련한 ‘일반대학의 원격수업 운영 기준’이 유일하다. 유·초·중·고교 원격교육 관련 규정·여건은 사실상 전무하다. 대학보다 초·중·고교 온라인 강의·원격교육 여건이 더욱 열악한 형편이다. 교육당국에서는 개학 연기 기간 중 온라인 학습 사이트, EBS 등을 통한 자율학습을 권했지만, 관련 법령과 규정 미비로 효과가 미미했다. 따라서 제반 규정을 신설하고 각급 학교에도 필요한 시설을 지원하는 등 원격교육 제도화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현재 일부 국제학교에서는 원격교육 시스템을 구축해 차질 없이 운영하고 있다. 이들 국제학교에서는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도 매우 안정적으로 교수·학습 등 교육과정을 운영했다. 국가 원격교육 시스템을 완벽하게 구축하려면 교육부, 정보통신부, 지자체, 한국교육방송공사(EBS),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공공·민간교육연수원, 교육(지원)청, 각급 학교(대학) 등을 포함한 민관산학(民官産學)의 통합적 네트워크·거버넌스가 구축돼야 한다. 특히 학습(강의) 프로그램과 콘텐츠의 개발·공유·활용시스템이 원활하게 가동돼야 한다. 원격교육 시스템이 제대로 구축되면 비상시 학교의 휴교·휴업에도 교육과정·수업·학사 등을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제2의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해도 온라인 강의·원격교육으로 대체할 수 있다. 특히 학교급별·학년별·교과목(강좌)별 다양한 콘텐츠(Contents)를 개발하고, 공유 시스템을 구축해 놓으면 이번 코로나19 사태처럼 비상시·유사시에 매우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온라인 강의·원격교육 활성화는 장기적으로는 학교 재정, 학사 운영, 교육과정 운영 등에도 바람직하다. 따라서 코로나19로 국가 대란을 겪은 지금, 국가 수준 원격교육 시스템 재정비·구축을 시작해야 한다. 유비무환의 자세로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아울러 수업 평가, 이수 기준 등 원격교육 관련 규제도 좀 더 완화할 필요가 있다. 또한, 유사시 수업 일수(주수) 감축, 원격 강좌(교과목·학점) 제한 비율 등 온라인 강의·원격교육 운영 규정을 탄력적으로 개정해야 한다. 원격교육 시스템 구축, 제4차 산업혁명 시대 흐름 인류의 역사와 문명은 늘 질병과 공존·동행해 왔다. 인류의 멸망은 전쟁이 아니라 중세 유럽의 흑사병처럼 감염병 때문에 초래됐다는 함의도 숙고해야 한다. 근래 2003년 사스(SARS), 2009년 신종 플루, 2015년 메르스(MERS), 올해 코로나19 등 감염병이 주기·반복적으로 발생해 세계적 대재앙을 유발했다. 국가 대란에는 국민의 안전·건강이 최우선이다. 사람의 생명보다 소중한 것은 없다. 특히 미래 인재인 학생들의 안전·건강은 완벽하게 보호돼야 한다. 앞으로 얼마든지 ‘제2의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 따라서 코로나19 대란을 겪은 차제에 국가 원격교육 시스템을 재정비·구축해야 한다. 면대면 집합 교육이 불가능한 돌발적인 사태에 직면했을 때 즉시 대처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제4차 산업혁명 시대·세계화 시대를 맞아 완벽한 원격교육 시스템 구축은 이제 거역할 수 없는 시대적 흐름(Trend)이다.
선거연령 하향 논의 과정에서 정치권이 간과한 문제가 있다. ‘만 18세 하향이냐, 만 19세 유지냐’만 따졌지, 함께 동반되는 학교 안 선거운동, 정치활동, 정당 가입 등에 대한 허용 여부나 범위에 대해서는 논의가 절대적으로 부족했다는 점이다. 차라리 연령 하향만 했다면 문제는 단순했을 것이다. 역량과 그에 맞는 상황만 된다면 투표권은 18세가 아니라 17세, 16세 아니 그 이하에 부여되어도 문제가 많지 않을 것이다. 그 상황이 가장 큰 문제이다. 학교 안 선거운동·정치활동 제한 필요 지난해 12월 27일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고3 학생에 해당하는 만 18세에 투표권(제15조)이 주어졌을 뿐만 아니라 선거운동이 가능(제60조)해졌고 정치활동·정당 가입 등 활동 권한까지도 부여(정당법 제22조)됐다. 반면 헌법과 교육 관련 법률들은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 보장’과 교육현장의 정치적·파당적·개인적 편견 전파를 막고 있다. 교원의 경우에는 특정 정당·정파 지지·반대가 금지돼 있다. 교육의 정치적 중립과 고3 교실에서의 정치활동·선거운동 허용이 괴리를 일으키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 것이다. 교육현장의 우려는 이러한 법적 괴리에서 발생하게 된다. 고3 교실에서 이제는 선거로 인해 학생 간 또는 학생·교사 간 정치적 논쟁과 시비가 발생할 소지가 커졌다. 정치인이나 정당인이 학교로 찾아와 정당의 활동을 홍보하거나 정당 가입을 요구할 수 있게 됐다. 선거에 나설 후보자나 정치인, 심지어 교육감도 고3 학생들의 표를 얻기 위해 고등학교 내 선거운동에 상응하는 활동을 강화해 나갈 터이다. 정당에 가입한 학생들이 다른 학생들의 정당 가입을 권유하거나, 소속 정당의 정책 홍보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학교는 발생 가능한 혼란이나 혼선, 면학 분위기 훼손, 타 학생 학습권 침해 등 부작용을 ‘어떻게 최소화하거나 막아낼 것이냐’로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벌써 학교와 고3을 대상으로 한 선거운동과 정치활동은 시작됐다. 예비후보자들이 명함을 교실에서 돌린다든지, 만 18세 유권자들이 지역 정당에 가서 지지 선언을 한다든지, 국회의원 후보자들이 기호가 표기된 선거운동 복장을 하고 학교 행사에 참석하여 학생들과 사진을 찍거나 악수를 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언론에서도 ‘정치 바람 부는 고등학교 교실’이라는 제목으로 이를 보도하고 있다. 인천 한 고교 교장은 졸업식에서 지역 국회의원을 소개하다가 선관위로부터 조치를 당하는 일도 발생한 바 있다. 2016년에 선거연령을 만 18세로 낮춘 일본은 달랐다. 선거연령을 낮추면서 연령에 제한을 두고 있는 국적법이나 아동복지법 등 관련 법령 212개와 정령 37개, 부처령 99개 등 총 348개에 대해 점검하였다. 학생용 부교재 및 교사용 지도서 제작, 선거법 위반 방지 등 선거교육을 철저하게 실시(약 10개월간)했고, 선거운동 가이드라인을 발표하여 만 18세 학생 선거에 대비하였다. 반면 교육계의 여러 우려에도 별다른 대응 모습을 보이지 않던 우리 교육부와 교육청은 올해 1월 6일에서야 첫 담당자 협의를 했고, 개학 전에 선거교육 자료집 개발 및 가이드라인을 내겠다고 발표했다. 선거를 3개월 남겨두고 준비에 착수한 것인데, 그나마 코로나19 사태로 제대로 준비가 진척되고 있는지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한편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월 10일 국회에 공문을 보내고, 학교 안에서의 선거운동은 보완 입법을 통해서 금지하도록 국회에 요청한 바 있다. 공식적인 선거관리 조직인 선관위가 법 개정이 된 지 며칠 지나지도 않은 시점에 보완 입법을 요구했다는 점이 우리 국회가 얼마나 「공직선거법」을 허술하게 다루었는지를 반증하는 것이다. 선관위 요청처럼 학교 밖에서의 정치활동·선거운동은 선거권자인 당사자가 판단하더라도, 학교 안 만큼은 여타 학생들의 학습권 보호, 정치적 논란과 갈등 최소화 측면에서 일정 부분 제한하는 보완 입법이 조속히 이뤄져야 할 것이다. 정치교육은 확장, 공정, 세밀하게 진행돼야 학교 안에서의 정치활동, 선거운동의 제한이 필요하지만, 각종 정치 행위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판단력을 심어 줄 수 있도록 정치교육이 강조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전반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정치교육은 대화와 타협, 다수결의 원리, 민주주의 이념, 정치 주체 및 참여 과정, 선거제도 등을 배움으로써 바른 시민의식을 가진 민주시민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 학생들이 민주시민으로 잘 자라날 수 있도록 ‘정치교육’은 정치적 주제에만 국한될 것이 아니라 보다 확장적이면서도 공정하게, 또 초·중·고 전 과정을 거치는 동안 세밀하게 구성·진행될 필요가 있다. ‘정치’와 관련된 내용은 주로 사회교과에서 다뤄지고 있는데 전체 교육과정상 특정 몇 차시의 수업 시수로 다뤄질 경우 분명히 한계가 따를 수밖에 없다. 그 때문에 확장적인 측면에서 사회과 이외 다양한 교과에서도 토론 중심과 논쟁 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정치적 행위나 정책에 대한 판단, 정책결정과정, 다양한 사회 현상에 대한 자신만의 인식’ 등 비판적 사고 능력과 판단력을 길러 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선거연령 하향, 연동형 비례대표제, 대통령제와 의원내각제’ 등의 정치 관련된 주제의 토론뿐만 아니라, ‘무상급식과 선별적 급식, 사형제도, 학원 일요휴무제’ 등 사회 정책적 주제에 대한 논쟁 수업도 가능할 것이다. ‘학교에서의 휴대전화 규제, 체육대회 연 1회 또는 연 2회 개최’ 등 학교 내의 정책적 판단에 관한 토론 수업도 가능할 것이다. 이러한 토론과 논쟁 수업을 통한 정치교육 또는 시민교육은 다양한 교과와 수업안에서 구안되고, 설계되어 학생들이 개별 정책이나 사안에 대해 비판적 사고 능력과 판단력을 신장해 나갈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교복 입은 유권자’인 고3의 등장에 따라 정치교육 속에서 선거교육에 대한 필요성도 강조되고 있다. 최근 서울시교육청의 모의 선거교육을 두고 교육청과 선거관리위원회 간 논란 발생도 선거교육 강화 차원에서 제기된 문제이다. 다만 서울시교육청이 진행하고 있는 모의 선거교육은 법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누구든지 선거 60일 전부터 모의 선거 형태를 포함한 투표용지 유사 형태 또는 후보자·정당 명의로 된 여론조사를 할 수 없다’를 명시한 현행 「공직선거법」제108조를 위배하게 되어 애초에 불가능한 것이었고, 선관위도 지속적으로 이를 지적해 왔다. 그럼에도 이를 고집하거나 학교에 강제하는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교사 정치편향 민원 5년간 300여건 제기 모의 선거교육과 수업은 기본적인 전제를 충실히 한 상태에서 진행될 필요가 있다. 첫째, 현행법을 준수하는 범위 내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점이다. 선거 60일 전만 아니면 시기의 구애를 받지 않기 때문에 방식이나 선거형식을 다양하게 고민해 진행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다. 둘째, 모의 선거교육 위탁 운영 시에는 불필요한 오해나 편향성 시비를 피하기 위해 선거관리위원회가 직접 관장하거나 주도해 진행할 필요가 있다. 정치적 지향성을 가진 단체나 인사들이 모의 선거교육을 자신들의 파당적·정치적 의견 전파의 수단으로 사용하게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셋째, 교원이나 여타 단체·인사 등의 정치적 편향성이 작용하지 않도록 철저한 보장이 필요하다. 최근 5년간 교사의 정치적 발언에 대해 각 시·도교육청에 제기된 민원만도 300여 건에 달하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 한 고등학교에서는 정치편향 논란으로 거센 비판에 휩싸이기도 했다. 당장 이번 4월 총선에 만 18세 고3 학생들의 상당수가 선거에 임하게 된다. 고3 학생들의 투표권 보장, 참정권 등은 충실히 보장되어야 한다. 반면에 선거 열풍으로 면학 분위기나 학습에 지장이 초래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국회 차원의 신속한 보완 입법 논의가 필요한 이유다. 정치교육·선거교육도 충실하게 진행되어야 하고, 교사들의 정치편향에 대한 우려도 불식시켜야 한다. 교육과정에 대한 정부 당국의 세밀하고, 정밀한 설계가 필요하며, 교사들의 정치편향 교육 금지에 대한 가이드라인도 마련되어 학교가 불필요한 오해와 불신에 휘말리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01 돌아가신 어머니의 유품을 정리하다가, 어머니가 써 두신 편지를 발견했다. 검은색 볼펜으로 또박또박 써 내려간 편지이다. 두어 군데 줄을 긋고 고친 곳이 보인다. 아마도 이 편지는 어머니가 초고로 먼저 쓰고, 새 편지지에 다시 깔끔하게 정서해서 보내셨으리라. 어머니는 늘 그렇게 하셨다. 어머니 글씨는 강가에 있는 작은 조약돌처럼 동글동글 모나지 않게 쓰여서, 가지런히 문장을 만들고 있었다. 나에게는 너무도 눈에 익은 글씨이다. 어머니의 편지 옆에 꽃무늬 봉투 하나가 있다. 열어보니, 아동문학을 하는 정영애 작가가 보낸 편지이다. 어머니의 산문집을 받아보고, 그 소감 인사로 어머니께 보낸 편지이다. 볼펜으로 쓴 굵은 글씨이다. 정 작가는 연로하신 내 어머니가 읽기 좋게, 큼직큼직하고 시원시원한 글씨체로, 마치 기러기 떼가 날아가듯, 글씨들을 썼다. 어머니는, 그 편지에 대해서 답장을 쓰신 것이다. 헤아려 보니 18년 전의 일이다. 어머니가 가지고 계셨던 편지 가운데는 내가 보낸 편지도 수십 통이 되었다. 47년 전, 군대에서 드렸던 나의 편지는, 어머니를 안심시킨다고 얼마나 의젓했던지(의젓한 척했던지), 꾹꾹 눌러 쓴 글씨가 그 의젓함을 떠받치고 있었다. 나는 어머니께 드린 편지들을 내 집으로 가져와 읽었다. 편지마다 어머니와 오간 내 마음의 정황들이 내 글씨의 모습 안에 숨어 있었다. 그때 나의 글씨는 왜 이렇게 울퉁불퉁했을까. 그때 나의 글씨는 왜 이렇게 동그마니 외로웠을까. 편지를 쓸 때 내 마음에 일렁이었던 미세한 감정의 이랑들이 떠올랐다. 글씨의 표정들이 내게 말을 걸어온다. 어머니와 나 사이에 오간 육필들을 보는 동안, 마르셀 프루스트(Marcel Proust, 1871-1922)가 말했던 ‘잃어버린 시간’들이 내 안에서도 되살아나는 듯했다. 어머니 편지를 보관하려고 옛날 편지 보관함을 꺼내다가, 오래된 엽서 한 장을 발견한다. 50년 전 조부의 엽서이다. 짙은 잉크로 쓴 육필이다. 조부의 글씨는 벼 알갱이를 또박또박 세워놓듯이 쓰신 글씨이다. 돌아가시기 한 달 전 병석에서, 대학생인 나에게 쓰신 엽서다. 내용은 대개 이러하다. 육친의 정으로 당부하마. 첫째, 노력하여 세상에서 성공해라. 둘째, 성공에는 부모의 은덕이 있음을 잊지 마라. 셋째, 그 모두는 하늘의 은혜인 줄 아는 지혜를 가져라. 나는 조부의 육필 글씨에 그리움이 맺힌다. 어린 시절 할아버지 댁에서 사랑을 받으며 보냈기에 더욱 그러하다. 조부의 육필은 그 아득한 시간을 그리움으로 불러낸다. 조부의 육필에서 조부의 육성이 들리는 듯하다. 02 ‘육필(肉筆)’! 몸으로 직접 쓴 글씨라는 말이리라. 이때의 ‘육(肉)’은 몸이라는 뜻이다. 그냥 단순히 ‘몸’의 뜻으로만 그치지 않는다. 좀 고상하게 말하면 ‘존재의 온전한 실체’를 잘 담보해 주는 글자가 바로 이 ‘육(肉)’이다. 어버이를 그냥 어버이 ‘친(親)’으로만 쓰지 않고, 그 앞에 ‘육(肉)’을 붙여서 ‘육친(肉親)’이라고 말하는 순간, 어버이는 내게 당신의 살과 피를 주어 나를 세상에 나게 하신 분으로 다가온다. 정감 가득 몸에 와닿는 실체적 존재로서의 어버이를 느낀다. 한자어가 주는 의미의 심연이 울려 나오는 말이다. ‘손글씨’라는 순우리말도 있다. 이는 영어의 ‘Handwriting’을 옮긴 데서 온 말이리라. 육필이 주는 묵직한 울림보다는, 아름답고 경쾌한 손가락의 이미지가 글씨의 이미지와 겹쳐진다. 손가락으로 쓰는 글씨이다. 모래사장에 쓰기도 하고, 유리창에 입김을 불어 쓰기도 하는 데는 ‘육필’보다는 ‘손글씨’가 어울린다. 예쁜 카드나 소박한 메모지에 사연을 남길 때도 ‘손글씨’라는 말이 더 잘 어울린다. 컴퓨터 출력물이 홍수를 이루는 세상이니, 손글씨로 쓴 손편지는 정성 가치가 담뿍 든 편지로 인정받는다. ‘육필’과 ‘손글씨’ 사이에는 글씨를 가치화하고 상징화하는 의미론적 차이가 있다. 문화적 차이 같기도 하다. 그러나 큰 프레임으로 보면, 컴퓨터로 글씨 쓰기에 맞서는 자리에 육필과 손글씨는 한 편이 되어 있다. 근대 우리 문학사의 문인 예술가들의 기념관을 가면, 그분들의 작품 원고가 육필로 남아 있다. 볼펜이 없던 시절이었으니 붓이나 만년필로 썼으리라. 그렇듯 문인들끼리 주고받은 육필 편지들을 보노라면 그 원고를 썼던 책상이며, 방이며 하는 것들이 떠오른다. 글씨를 한 자 한 자 보노라면 그분들의 성격이나 풍모도 상상이 간다. 그분들의 손에 쥐어진 만년필이 움직여 나갔던 모습들도 상상이 된다. 좌측의 사진은 1934년 10월 27일 소설가 박태원의 결혼식장 방명록에 남겨 둔 시인 정지용의 육필 축하 글씨이다. 내용도 좋고 글씨도 인상적이다. 정지용의 이 글씨를 보노라면, 육필에 대한 감수성을 개발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글씨 쓴 분, 그분 몸의 모든 감각이 녹아 있는 글씨를 느껴본다. 나는 학교 다닐 때 글씨 잘 쓰시는 선생님에 대해서 호감이 갔다. 너그럽고 성실하셨다. 편견이라기에는 나의 경험칙이 어느 정도 입증을 해 주었다. 지금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육필은 단순히 복고조 취향만을 반영하지는 않는다. 글씨의 주체, 글씨의 자아를 되찾는 일, 무엇보다도 글씨에 내 인격(Personality)을 구현하는 미래 가치에 닿아 있다. 각자의 표정 있는 글씨들이 소통하는 문자 공간을 갖고 싶다. 자동화나 AI가 우리의 생태를 지배할수록, 주체와 자아를 표상하고자 하는 현대인들의 요구도 많아질 것이다. 붓이나 펜으로 쓴 듯 질감이나 필력이 느껴지는 글씨, 즉 캘리그래피(Calligraphy)를 배우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03 누구나 무엇을 배울 때는 배운 내용을 적는다. 배운 내용을 적는 행위는 학습에 수반되는 피할 수 없는 행동이다. 이른바 ‘필기’를 한다. 그러나 컴퓨터나 스마트폰이 일상화되면서 필기하기의 양태가 바뀌었다. 직접 육필로 필기를 하며 학습하는 것이 더 학습 효과를 주는가. 아니면, 컴퓨터 자판을 치는 방식으로 기록하며 학습하는 것이 더 학습 효과를 주는가. 미국 프린스턴 대학의 학습심리학자들이 실험을 해 보았다고 한다. 프린스턴 대학의 실험을 국내에서도 SBS 취재팀이 그대로 재현해보았다(SBS 조동찬 의학전문 기자의 보도, SBS 2019.12.29.). 먼저, 네 명의 남녀에게 대입 수능 독해력 문제를 들려주었는데, 두 명에게는 노트북 키보드로 쳐서 넣도록 했고, 다른 두 명에게는 손으로 직접 받아 쓰도록 했다. 노트북을 이용한 사람들은 거의 모든 문장을 그대로 받아서 쳐서 넣었지만, 필기도구로 필기를 한 사람들은 그렇지 못했다. 하지만 각자 기록한 것으로 2분 동안 공부해서 얼마나 정확하게 이해했는지 문제를 풀게 했다. 그 결과 이해도는 기록의 정확도와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손으로 필기한 그룹이 컴퓨터로 쳐서 넣어 기록한 그룹보다 더 많은 정답을 맞히었다. 컴퓨터 사용 학생들은 기억하면서 친다기보다는 빠르게 최대한 많은 양을 적어보려고 했다. 반면 손으로 필기한 학생들은 필기하면서 적은 내용에 스스로 번호도 붙이고, 내용에 따라 필기할 위치도 정해가면서 기록을 하다 보니까 기억에 많이 남았다고 말했다. 이는 프린스턴 대학의 실험 결과와도 비슷했다. 글씨를 손으로 직접 쓰면서 공부하면, 컴퓨터로 치면서 공부하는 것보다 단순 기억은 물론 개념 이해도도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 결론이었다. SBS의 조동찬 의학전문 기자는 이렇게 말한다. “손으로 기록할 때 뇌는 더 활성화되는데요. 손으로 쓰면 다 받아적을 수 없어서 요약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쉬운 표현으로 바꾸는데, 그러는 동안 뇌 여러 부위를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세브란스병원 노년 내과의 김광준 교수도 이렇게 말한다. “자기가 잘 알지 못하는 것도, 글씨로 적는 과정 동안 뇌에서 사고가 이루어지게 되고, 그게 내용을 이해하거나 기억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육필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노력이 다방면으로 있어야 할 것 같다.
‘연탐상판’ 활동을 진행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두 개의 수업이 있다. 첫 번째 수업은 ‘흥선 대원군의 정책은 과연 옳은 정책이었을까?’를 주제로 디베이트를 진행한 수업이었고, 두 번째 수업은 1920년대 국내에서 전개된 다양한 독립 운동(물산장려 운동, 민립 대학 설립 운동, 신간회 등)을 주제로 학생들과 함께 모의재판을 진행해 보는 수업이었다. 이번 호에서는 첫 번째 수업사례를, 다음 호에서는 두 번째 수업사례를 소개한다. 첫 번째 수업사례 _ 흥선대원군의 정책은 과연 옳은 정책이었을까? ● 단원명 : Ⅳ-② 흥선 대원군의 개혁 정치 / Ⅳ-③ 통상수교 거부 정책과 양요 ● 수업모형 : 디베이트(Debate) ● 수업주제 : 자신의 아들을 왕위에 세우고 개혁을 실행하다. ● 성취기준 : 10한사05-01 ● 핵심역량 : 역사정보 활용 및 의사소통 / 역사적 판단력과 문제해결능력 ● 수업단계별 활동 ● 수업의도 학생들은 배움책에 제시된 연표를 통해 오늘 배울 주제의 시간적 위치를 파악한다. 그리고 흥선대원군이 실시한 ‘호포제’, ‘서원정리’ 등과 관련된 자료들을 이용해 디베이트 활동에 필요한 여러 근거들을 모둠원들과 함께 의논하여 찾아가는 과정에서 역사정보활용 및 의사소통역량을 함양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흥선대원군의 정책은 과연 옳은 정책이었을까?’라는 주제의 디베이트 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상대팀 의견을 경청함으로써 흥선대원군 정책을 다양한 시각에서 판단내릴 수 있을 것이다. 동시에 역사적 판단력과 문제해결능력 역량 또한 함양할 수 있을 것이다.[PART VIEW] ● 수업전개 ★ 연표를 통한 전시학습 확인 및 앞으로 전개될 사건들을 파악 ① 배움책에 제시된 연표를 통해 오늘 배울 주제의 시간적 위치를 확인한다. ② 연표를 통한 전시학습 확인 및 오늘 주제와 연결한다. Q1. 당시 임술농민봉기가 일어난 원인은? Q2. 삼정의 문란이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 흥선대원군이 실시한 여러 정책에 대한 조사 및 탐구활동 진행 모둠별로 흥선대원군이 실시한 여러 정책들(경복궁 중건, 서원 철폐, 호포제 실시 등)에 대한 자료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학생들 상호 간에 많은 질문을 제시하게 되며 그에 대한 대답도 함께 찾아가게 된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역사정보 활용능력 및 의사소통역량을 함양할 수 있게 된다. ★ 흥선대원군의 정책에 대한 자신의 입장 정리 흥선대원군이 실시한 정책들(경복궁 중건, 서원 철폐, 호포제 실시 등)에 대한 자료들을 조사한 결과에 대한 입장을 정리한다. 학생들은 디베이트에 활용할 논거를 마련하는데, 그 과정에서 다각도로 흥선대원군의 정책에 대해 탐구한 결과를 정리하고 모둠별로 의사소통을 통해 종합하여 디베이트 과정을 준비한다. ★ ‘흥선대원군의 정책은 과연 옳은 정책이었을까?’를 주제로 디베이트 진행 흥선대원군의 정책에 대한 디베이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은 당시 그가 느꼈을 감정들을 상상하고 그에 대해 공감과 반박을 하며 스스로 흥선대원군의 입장이 되어 역사적 추체험 및 감정이입 과정을 경험하게 된다. ★ ‘흥선대원군의 정책은 과연 옳은 정책이었을까?’를 주제로 디베이트 진행 디베이트를 진행하면서 학생들은 상대팀의 논리를 경청하며 그 논리에 대해 반박하는 활동을 계속 이어간다. 그 뿐만 아니라, 상대팀의 의견을 듣는 과정에서 흥선대원군이 실시한 정책에 대해서 다양한 시각을 가지고 평가할 수 있는 기회도 가지게 된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역사적 판단력과 문제해결 능력 역량을 함양 할 수 있게 된다. ● 수업평가 1) 과정중심평가 - 학생들의 교수학습과정을 바탕으로 과정중심평가 실시 - 과정중심평가 기준 일부 ① 해당 주제의 읽기 자료 요지를 잘 파악하여 활동지에 제시된 과제들을 잘 해결 하였는가? ② 주장을 과거·현재와의 비교 등을 통한 다양한 역사적 사례를 근거로 들어 글로 명확하게 표현하였는가? 2) 평가결과활용 - 교사 관찰지에 기록한 사항들을 학생들 교과 세부능력 특기사항에 반영 - 예시) 흥선대원군의 정책을 주제로 긍정의 입장에서 토론활동을 진행할 때 상대팀의 여러 주장들을 자신이 도출한 합리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하나하나 반박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음.(2-1 정○○) ● 수업후기 연탐상판 활동을 통한 Breaking History 이후 학생들 반응 2019년 3월, 산골 지역의 소규모학교에 재학 중이고, 대부분 학습된 무기력감에 빠져있는 우리 학생들에게 진정한 배움이 일어나게 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도전했던 ‘연탐상판 활동을 통한 Breaking History’ 활동은 나름 성공적이었다. 2019년 3월과 학기가 끝난 11월 시점의 우리 학생들의 수업참여 모습은 확연한 차이가 드러난다. 현재는 어떤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들에 대해 자기 자신의 생각과 언어로 잘 표현하며, 또한 다른 친구들과의 대화와 상호작용도 활발하게 일어난다. 이제 본 연구자의 수업이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학생 개인적인 측면에서도 자신도 무엇인가를 할 수 있고,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과 성취감을 맛보는 계기가 마련되었다. ‘연탐상판’ 활동을 수업에 적용했을 때, 학생들은 어떤 방식으로든 수업에 참여하는 유의미한 활동을 하였으며, 동시에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요구하는 역사과 핵심역량을 성장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하였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다. 아무래도 고등학교 수업이 대학수학능력시험과 연계되어 있다보니 혹시라도 교육과정 재구성 과정에서 학생들에게 가르치지 않는 부분이 수능에 출제되면 곤란하다는 점이다. 따라서 빠진 부분에 대해서는 보충학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한 학기 한 권 읽기’ 수업 사례 1) 수업설계 토의의 질보다 모든 학생의 참여 기회 확대를 위해 노력했다. 또한 자신의 의견이 받아들여지는 과정 속에 학급 구성원으로서 소속감, 공동체역량이 향상될 수 있도록 설계했다. ● 수업단계 ● 교과명 _ 국어 ● 단원명 _ 독서단원 책을 읽고 생각을 넓혀요. / 6. 토의하여 해결해요. ● 대상 _ 5학년 ● 본시주제 _ 이야기 주제 찾아 토의하기(20/21) ● 성취기준 [6국01-02]의견을 제시하고 함께 조정하며 토의한다. [6국01-02]상대가 처한 상황을 이해하고 공감하며 듣는 태도를 지닌다. [6국02-03]글을 읽고 글쓴이가 말하고자 하는 주장이나 주제를 파악한다. [6국05-05]작품에 대한 이해와 감상을 바탕으로 다른 사람과 적극적으로 소통한다. ● 학습목표 _ 이야기 내용을 요약하고, 함께 뽑은 주제로 토의할 수 있다. ● 협력 프로그램 _ 돌아가며 말하기, 1대1 생각 나누기, 명목집단법, 모둠토의하기, 줄줄이 발표하기 ● 국어과 교과역량 _ 비판적사고역량, 공동체·대인관계역량, 문화향유역량, 자기성찰·계발역량 [PART VIEW] 2) 수업 과정 3) 과정평가 ● 성취기준 [6국01-02]의견을 제시하고 함께 조정하며 토의한다. [6국01-02]상대가 처한 상황을 이해하고 공감하며 듣는 태도를 지닌다. [6국02-03]글을 읽고 글쓴이가 말하고자 하는 주장이나 주제를 파악한다. [6국05-05]작품에 대한 이해와 감상을 바탕으로 다른 사람과 적극적으로 소통한다. ● 평가관점 갈매기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 준 고양이 온 작품 읽기의 전체 줄거리를 요약하여 말하고, 주제에 맞게 토의에 적극 참여하는가? ● 평가방법 _ 자기평가, 상호평가, 관찰평가, 교사의 과정중심평가 ● 평가도구 _ 관찰 체크리스트, 개인별 붙임 카드, 학생발표모습, 참여도 등 ● 평가내용 - 글의 순서에 따라 요약할 수 있는가? - 토의 주제에 맞게 근거를 찾아 잘 이야기 하는가? - 모둠 협력활동에 책임감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잘 참여하는가? ● 자기(상호)평가 - 이야기 전개에 따라 글을 잘 요약하고 토의 주제에 맞게 근거를 들어 이야기하는가? ● 관찰·과정중심평가 - 전보다 더 많이 발표하였는가? - 토의에 흥미가 생겼는가? - 수업 및 모둠활동에 즐겁게 참여하였는가? - 친구가 말할 때 경청하였는가? - 모둠활동 시 친구를 도와주었는가? - 친구, 교사와 상호작용이 생겼는가? 등 ● 미도달 학생을 위한 피드백 계획 - 다양한 질문 만들기 활동을 통해 토의 주제를 만들어보게 하고 그림 등을 이용한 연상되는 주제어 찾기 활동 병행 - 모둠활동, 친구들과의 상호작용 등에 관심을 갖고 참여할 수 있도록 확인 및 적용 ‘한 학기 한 권 읽기’ 운영 후기 한 학기 한 권 읽기는 반 아이들의 특성, 학년 수준 등에 따라 많은 차이가 있으므로 아이들의 수준에 맞게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 반 아이들은 책 읽기와 같은 정적인 활동보다 몸으로 움직이는 동적인 활동을 더 좋아했다. 그래서 처음엔 재미난 그림동화로 접근하여 역할극과 같은 다양한 활동을 접목한 읽기 후 활동을 전개하여 아이들의 흥미를 유도하였고, 점차 중학년 수준의 짧은 동화책으로 연결하여 책 속에서 질문하는 방법 등 다양한 협력학습 전략을 익히며 모두가 함께하는 책 읽기에 노력했다. 그리고 5월부터 본격적인 ‘한 학기 한 권 읽기’를 운영하였는데 독서연구회나 동료 교사들이 추천한 책에서 책 표지·차례·그림 등을 보면서 아이들이 함께 읽고 싶은 책을 선택하게 하였다. 자신들이 선택한 책이라 더 책임 있게 읽어냈다. 또한 한 아이도 소외되는 학생이 없도록 매일 한 챕터씩 다양한 방법으로 함께 읽기를 하며 성취기준에 따라 교육과정을 재구성하여 운영하였다. 작품을 온전하게 함께 다 읽어가면서 서로가 공통의 이야기 분모를 갖게 된 우리 아이들은 책 읽기의 재미에 빠져들게 되었고, 스스로 책 속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추진하면서 즐거워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책을 싫어하던 아이들이 책 한 권을 다 읽었다는 성취감과 함께 다른 책도 읽고 싶다고 기다리는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또한 함께 읽은 책 속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통해 ‘내가 만약 ○○이라면…’과 같은 열띤 토론을 통해 상대의 마음을 헤아려 볼 수 있었으며 인성교육과 진로교육이 책과 함께 저절로 이루어질 수 있었다. ‘한 학기 한 권 읽기’는 매일 조금씩 책 속 이야기에서 우리 교실, 우리 집 이야기로 연결되며 그 과정 속에서 우리 아이들은 더 소통하고, 더 나누고, 더 즐기면서 모두가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3월, 새 학년 새 학기. 우리 아이들과 함께 ‘한 학기 한 권 읽기’의 매력 속으로 푸욱 빠져보면 좋겠다.
지난 호 ‘NEIS 교원 인사관리의 실제①’에서는 ▲NEIS 교원 인사관리카드의 주요 탭 설명 ▲NEIS 인사기록 정정요령 ▲NEIS 교원임용 발령방법 등을 살펴보았다. 이번 호에서는 NEIS 교원인사 권한 부여 방법을 살펴본다. 1. NEIS 교원인사 권한 부여 가. 권한 부여 흐름 나. 권한 부여 개요 1) 교육지원청 인사담당자의 개인 ID로 로그인하였을 때, 시스템관리와 교원인사 두 가지 메인메뉴가 있어야, 학교에 인사권한 부여 가능 2) 교육지원청 담당자는 시·도교육청 담당자로부터 교원인사 관련 사용자그룹 권한을 부여받음 3) 중·고등학교 업무담당자는 교육지원청 담당자로부터 교원인사 관련 사용자그룹 권한을 부여받음 다. 권한 부여 절차 라. 권한 부여 방법 1) 개인별권한 등록 (1) 메뉴 : [시스템 관리]-[권한 관리]-[사용자권한 관리]-[개인별권한 등록] (2) 방법 : 사용자명 찾기/조회 → ‘등록’ 버튼 클릭 → 사용자그룹 등록 팝업창에서 사용자그룹명 조회 → 권한 부여할 사용자그룹명 선택 후 저장 2) 인사기록탭 관리 (1) 인사기록(인사권한) 및 인사기록(인사권한-조회)메뉴에서 보이는 인사기록카드의 탭 및 출력권한에 대해 설정 가능한 메뉴 (2) ‘중등공립학교 교감’, ‘중등공립학교 호봉’ 권한 부여 후 ‘인사기록탭 관리’를 반드시 함. - 메뉴 : [교원인사]-[인사기록]-[인사기록]-[인사기록탭 관리] - 방법 : 메뉴명 ‘인사기록(인사권한)’ 선택 → 사용자명 조회 → 호봉과 관련된 ‘①병역, ②가족, ③학력, ④임용 전 경력’만 체크를 한 뒤 저장[PART VIEW] 3) 인사권한 등록 (1) 사용자에게 4개 권한분류[인사기록(인사권한), 인사기록(인사권한-조회), 임용발령, 호봉] 각각에 대한 권한을 설정. 재직상태, 공·사립, 교원 구분별 인사권한 설정 가능 (2) 메뉴 : [교원인사]-[인사기록]-[인사권한 등록] 클릭 (3) 방법 : 사용명 ‘조회’하여 권한 분류(인사기록(인사권한), 인사기록(인사권한-조회), 임용발령, 호봉)에 따라 각각 재직상태, 공·사립 교원, 초·중을 구분하여 체크함 4) 권한 삭제 방법 : 인사이동이 아닌 업무 변동으로 인해 기존에 갖고 있던 업무 권한을 삭제할 경우 사용 (1) 메뉴 : [시스템 관리] - [권한 관리] - [사용자권한 관리] - [개인별권한 등록] (2) 방법 : 사용자그룹과 서브시스템별 자료권한을 삭제해야 한다. - 사용자그룹 삭제 : [사용자그룹 등록] 탭에서 사용자그룹명 선택 후 삭제 - 자료권한 삭제 : [서브시스템별 자료권한]탭에서 교원인사 학교조직 선택 후, 삭제 2. 발령대장 및 현원대장 가. 관련근거 1) 교육공무원 인사기록 및 인사사무 처리규칙 제6조의2 2) 임용권자나 임용제청권자는 발령대장, 현원대장 등 제4조·제5조에 따른 인사기록자료를 NEIS(교육정보시스템)로 작성·유지·보관할 수 있으며, NEIS로 작성·유지·보관된 발령대장, 현원대장에서 확인되지 않는 경우에 아래의 인사서류로 관리한다. 나. 인사발령대장 1) 관계 규정 (1) 발령대장(교육공무원 인사기록 및 인사사무 처리규칙 제19조) - 임용권자 또는 임용제청권자는 소속교육공무원에 대한 인사발령사항을 기재하기 위하여 발령대장[별지 제21호 서식]을 비치, 보관하여야 한다. - 발령대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할 때에는 직위별, 발령의 내용별로 구분하여 작성할 수 있다. 2) 발령대장 기재요령 (1) 발령사항 : 교육공무원 인사발령에 의한 발령사항 기재(인사발령 기재 예문 참조) (2) 발령권자 : 교육공무원 인사발령에 따른 발령권자 기재 (3) 발령근거 : 교육공무원 인사발령 시행문의 문서번호 및 시행 연월일 기재 (4) 확인자 날인 : 발령대장의 결재권자가 기재사항 확인 후 날인 (5) 비고 : 기재사항의 정정 등 특기사항이나 참고할 사항을 기입 다. 발령대장 기재 예문 예시 1) 신규임용 및 사립특채의 경우 2) 현직교사 전보인 경우 (1) 관외 중등학교(청간전보) (2) 관내 중등학교(청내전보) 3) 타시·도 전·출입인 경우 (1) 전입 (2) 전출 4) 휴·복직 발령인 경우 5) 휴직연장인 경우 6) 교육감 발령 복직인 경우 7) 교육장 발령 복직인 경우 라. 현원대장 1) 현원대장의 관리 각급 학교의 교원현황을 신속·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현원에 대한 임면·전보 등 주요 발령사항을 수시로 정리함으로써 교원인사행정의 유용한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관리한다. 2) 현원대장의 주요 기재사항 (1) 학교별 교원현원의 직급별, 남·여별, 출신학교별 현황 (2) 교원의 임면, 전보 등 주요발령사항 (3) 보직교사, 원로교사의 임용 및 보직 3) 현원대장의 기재요령 (1) 직명 : 교장, 교감, 보직교사, 교사로 구분하여 기재 (2) 성명 : 한글(한자)로 기재 (3) 주민등록번호 : NEIS 인사기록에 의해 정확히 기재 (4) 출신학교명 : 최종출신학교 및 졸업 연월일 기재 (5) 발령사항 : 신규임용, 전입, 전출, 면직, 승임일 기재 맺음말 지난 호에 이어 교원의 인사기록 관리에 관한 사항을 살펴보았다. 교원의 인사기록에 관한 사항은 ‘교육공무원 인사기록 및 인사사무처리 규칙’에서 정하는 바에 근거하여 처리하고 있다. 이번 호에는 NEIS 교원인사관리의 실제에 대한 내용을 제시하였다. NEIS 교원인사기록카드 주요 탭에는 교원의 근무사항, 개인신상, 학력, 연수, 포상·서훈, 징계·형벌, 승급기록, 경력에 대한 사항이 있다. NEIS 인사기록 정정은 본인이 가능한 것과 학교의 업무담당자, 관할 교육청 업무 담당자가 관리하는 항목으로 별도 구분되어 관리되고 있으며, 인사기록에 대한 추기는 일정 기간을 설정하여 추기하도록 하고 있다. 아울러 NEIS 교원인사 임용발령에는 휴·복직, 전보, 초빙, 징계, 담임교사 발령 등으로 구분되어 있다.
들어가며 전문적학습공동체는 교사들이 학습과 전문성을 개발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조직한 모임으로, 최근에는 관 주도의 타율적이고 하향적인 강의식 연수를 대체할 수 있는 교사 전문성 개발의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학교 현장의 학습공동체는 일반적으로 교원들이 교과, 학년, 부서별 또는 특정 주제의 학습을 통해 자신의 전문성을 신장하고 교육의 질을 향상해 나가는 모임 또는 팀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교원들은 팀 학습을 통해 자신감도 얻고 보람도 느끼며 동료 교원들에게 인정을 받기도 하면서 교직 생활에 대한 새로운 의미와 보람을 찾아갑니다. 교원들이 자발적으로 전문적학습공동체를 만들고 서로 협력한다면 자신들의 전문성 향상과 수업 성취에 있어서 더 큰 시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교원들의 집단지성으로 교육과정이 만들어지고 수업으로 실현된다면 학교 교육력은 새로운 전기를 맞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호에서는 교원들이 전문성 신장을 위해 서로 협력해나갈 수 있도록 전문적학습공동체(Professional Learning Community: PLC)의 활성화 방안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전문적학습공동체의 이해 가. 전문적학습공동체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먼저 전문적학습공동체라는 어휘 속에 담긴 개별 낱말의 사전적 의미를 통해 전문적학습공동체의 의미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전문적 : 어떤 분야에 상당한 지식과 경험을 가지고 그 일을 잘하는. 또는 그런 것. 학습 : 배워서 익힘(자주 경험하여 조금도 서투르지 않음) 공동체 : 생활이나 행동 또는 목적 따위를 같이하는 집단[PART VIEW] 전문적학습공동체의 의미에 대해서는 여러 학자별, 시·도교육청별로 다양하게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전문적학습공동체는 학생의 배움 향상을 위하여 학교의 문제를 함께 연구하고 함께 실천하면서 끊임없이 성찰하고 성장하는 교사의 학습공동체이다(광주광역시교육청, 2016). 또, 공동의 연구와 실행을 통한 수업 개발, 일상적인 수업 나눔과 성찰을 통해 더불어 성장하는 교직 문화를 형성하고 있습니다(경기도교육연구원, 2015). 전문적학습공동체는 공동의 비전을 가지고 함께해야 책무가 존재합니다. 전문적이라는 개념은 집단성, 집단지성, 사회적 구성원으로서의 책무를 의미하며 전문적학습공동체는 경쟁적 기제가 아닌 관계적 성장을 지향합니다. 한국의 교사학습공동체는 교육활동 중심의 학교공동체, 윤리적 실천의 생활공동체, 협력과 성장의 학습공동체로 정의하고 있습니다(한국교육과정평가연구, 2015). 나. 전문적학습공동체는 어떤 특징이 있을까요? 전문적학습공동체에 대한 연구는 많은 학자에 의하여 이루어져 왔는데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습니다. 첫째, 전문적학습공동체 참여 구성원은 교사의 수업 개선을 지향하는 교사들을 위한 집단입니다. 둘째, 전문적학습공동체의 목적이 교사의 수업 개선과 학생의 학습능력 향상에 그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셋째, 전문적학습공동체는 핵심 가치를 토대로 운영됩니다. 전문적학습공동체의 핵심 가치는 여러 연구자에 의해 다양하게 연구되었는데 대체로 가치와 비전 공유, 협력적 학습, 지원적 환경, 공유 리더십, 실천의 공유, 지속적 상호 대화, 구성원 간 신뢰, 결과의 지향을 그 가치로 합니다. 여러 선행연구를 통한 전문적학습공동체의 핵심 가치를 정리하면 다음 [표1]과 같습니다. 전문적학습공동체의 핵심가치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특징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첫째, 리더십 공유 - 학교 문제에 대해 토의하고, 결정을 내리는 과정에 지속적으로 참여합니다. 둘째, 비전의 공유 - 학교의 핵심 목표와 가치를 공유하기 위해 협력하고 학교 개선을 위해 노력하며, 의사결정이 학교의 목표와 일치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셋째, 학생 배움 강조 - 단순한 시험성적 향상이 아닌 학생들의 배움을 강조하며 학생 배움의 질적 개선을 위해 연수하고 노력합니다. 넷째, 교사 협력 강조 - 동료교사 간의 협력적 배움을 강조하며, 수업 개선을 위한 방법을 협력적으로 배웁니다. 다섯째, 지원 환경 구축 - 협력적으로 업무가 가능한 분위기를 조성하며, 전문성 신장을 위한 재정적 지원, 교사들 간의 의사소통이 원활한 시스템을 구축합니다. 다. 전문적학습공동체는 어떤 종류가 있을까요? ※ 연수 학점화 의미 전문적학습공동체의 활성화 방안 가. 전문적학습공동체 활동을 저해 요인으로는 무엇이 있을까요? 학교 밖 전문적학습공동체는 교사의 자율 의지에 따라 신청을 받아 운영되어 자발적 모임 성격이 강하지만, 학교 안 전문적학습공동체는 학교 교육과정 운영계획, 전문적학습공동체, 수업 나눔 운동이 교육청 정책에 의해 공식적으로 운영되고, 관 주도나 학교장, 부장 중심으로 운영되어 자발적으로 참여하기보다는 일률적으로 참여한다는 인식이 높습니다. 특히, 교과별 공동체, 학년별 공동체가 일률적 참여율이 높은 것은 교육과정 운영을 위한 협의가 필수사항인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전문적학습공동체의 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질 수 없는 이유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운영에 따른 업무부담 학교업무로 인해 운영시간의 확보가 힘들고, 전문적학습공동체 운영 실적 및 보고서 같은 경과 중심적 과제나 서류 제출 등 불필요한 행정 절차로 인해 전문적학습공동체 운영이 또 다른 업무로 인식되고 있어 교사의 자발적 참여를 저해하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2) 행·재정적 지원 부족 예산 사용에 있어 자유롭지 못한 경직성 및 예산 집행 후 정산서 제출 등 뒤처리의 어려움이 있습니다. 3) 구성원 형성의 어려움 학교에서 전문적학습공동체 활동보다 행정업무가 우선시 되는 분위기일 때 자발적으로 전문적학습공동체를 형성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또한 교육청, 학교 관리자, 부장교사에 의해 강제적으로 운영되는 경우, 교사의 내면 동기를 이끌어 내지 못하게 되어 모임이 쉽게 와해되며, 지속되기 어렵습니다. 학교 내 전문적학습공동체의 핵심 리더나 열성적인 활동 교사가 다른 학교로 전근하게 되는 경우 쉽게 와해되어 버리는 경우가 많으므로 핵심 리더가 후배를 양성하는 일, 새로운 리더를 많이 양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4) 교사 개인 성향 교사마다 교육 변화에 대한 필요성 인식, 수업 개선에 대한 의지와 정도, 전문적학습공동체에 부여하는 가치가 다르며, 이러한 부분에 대한 소통이 원활하지 못하면 갈등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5) 부정적 교직 문화 수업이나 교육과정에 대해 일상적으로 대화하는 문화가 조성되지 않고, 수업을 개인의 소유로 생각해 다른 사람과 소통하지 않는 개인주의적 문화가 있어 전문적학습공동체 형성이 더디게 됩니다. 또한, 학교에서 협의하는 것이 ‘귀찮은 일, 불쾌한 일’로 치부되면서 전문적학습공동체가 활성화되지 못합니다. 6) 주제형성의 어려움 교사 간 관심사가 다양하므로, 공통으로 관심 있는 주제를 함께 나눌 구성원을 만나기 어렵습니다. 7) 교사의 전문성 및 인식 부족 수업 나눔이나 전문적학습공동체 활동을 하면서 전문성을 키우는 과정이 더디고 한계를 느끼거나, 전문성을 발휘할 기회가 부족한 경우 ‘전문성 향상’이 활동을 지속시키는 계기나 보람, 성과가 되지 못합니다. 나. 전문적학습공동체는 어떤 활동을 하며, 어떻게 변화되어야 할까요? 1) 학교조직의 학습조직화 및 생산적이고 협동적인 학교 문화를 조성합니다. - 교무업무 중심의 학교조직을 학습 조직화하여 업무 효율화는 물론 역동적이고 협업적인 연구 실천 조직으로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 행사축소 등 업무의 비효율성을 제거하고, 전달 위주의 회의 시간 단축, 회의 예고제, 회의시간 총량제 운용 등 구성원의 불필요한 시간을 최소화해 나가야 합니다. - 개방적 자율적인 교실, 가르치는 교사가 아닌 배우고 익히는 교사, 현실에 안주하는 교사가 아닌 스스로의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교사 문화를 조성을 위해 노력합니다. 2) 집단지성의 학습공동체를 구축합니다. - 개인주의적 교사 문화가 아닌 수업 개선을 위한 교사 간 협력문화를 새롭게 만들어가고 있는 집단지성을 통한 수업혁신을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 교사 연구회, 교과교사협의회, 교사학습공동체 등 다양한 방식의 교사 공동체를 운영합니다. - 집단지성을 개인의 다양하고 독립적인 사고를 전제하고 개개인이 사고하고 협력하여 혁신을 창조하는 과정과 관련, 즉 집단지성은 집단적 사고 과정에서 서로 간의 역동적인 상호작용을 통하여 하나의 결론을 도출하는 것에 초점을 두지 않고, 서로 다른 결론을 취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혼자서는 얻을 수 없는 새로운 통찰과 의미 있는 피드백을 얻는 가정에 초점을 맞추어나가야 합니다. 다. 전문적학습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앞에서 언급한 전문적학습공동체 활동의 저해 요인만 제거한다고 해서 전문적학습공동체 참여가 활성화된다고 장담하기는 어렵습니다. 따라서 교사의 전문적학습공동체 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활동 저해 요인의 제거를 위한 새로운 정책을 펼칠 게 아니라 오히려 교사가 수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정책을 펼쳐나가야 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교사 스스로가 자율적 의지를 갖추고 전문적학습공동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교사의 수업 전문성을 향상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전문적학습공동체의 활성화를 위한 방안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교사의 행정업무 경감을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문서상에만 존재하는 보여주기식의 업무경감이 아니라, 불필요한 공문서의 양을 줄이고, 교무행정원 배치, 업무전담팀 운영, 위임전결 규정, 각종 위원회 통합 운영, 학교업무표준안 개발 보급, 교육청 단위 행사 감축 등 교사들이 진정으로 업무경감의 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둘째, 학교 관리자의 리더십과 전문적학습공동체에 대한 교원들의 긍정적인 인식 개선이 필요합니다. 전문적학습공동체를 효과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관리자 스스로 적절한 리더십 기술을 갖추어야 하므로 관리자는 자신의 위치와 상황에 대한 성찰을 통해 자신에게 필요한 리더십 기술이 무엇인가를 먼저 파악하고 이를 획득할 수 있도록 자발적으로 시간을 확보하여 연수를 받는 등의 노력을 해야 합니다. 또한, 리더로서 관리자의 역할은 전문적학습공동체의 진정한 운영과 지속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전문적학습공동체의 자율적이며 유기적 활동을 위해서 학교 구성원이 비전을 공유하며, 협력할 수 있는 학교 풍토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고, 교사는 개인의 열정과 실천 의지를 키워나가야 할 것입니다. 셋째, 다양한 전문적학습공동체가 운영되도록 행·재정적으로 지원해야 합니다. 특정 요일을 전문적학습공동체의 날로 지정하여 많은 교사가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교사들의 요구와 필요에 따라 다양한 교사 연구동아리 및 교사 연구회가 구성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해야 합니다. 지구별 학습공동체 운영도 활성화하여 우수사례를 공유하고 교내 운영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합니다. 공동연구,공동작업을 위한 학교 공간을 재구조화하여 전문적학습공동체실의 설치도 필요합니다. 넷째, 교육과정 중심의 학교 운영체제를 구축해야 합니다. 교무업무 중심의 학교조직을 교육과정 중심의 학교조직으로 개편하고,교육과정과 유리된 불필요한 사업과 행사를 축소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학교 자율장학운영계획과 연계한 학교 안 전문적학습공동체 운영을 통해 학교(학년)상황 속에서 연구과제를 찾고 집단지성을 통한 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적 연구를 실행해 나가며, 학년 단위 수업 및 교육과정 운영 나눔, 교육과정 평가회,세미나,공동연구 발표회, 학교 단위 콘퍼런스 등을 통해 나눔의 기회를 만들어나가야 합니다. 다섯째,학교 안 전문적학습공동체 운영 지원을 강화해야 합니다. 학교 안 전문적학습공동체 운영 담당자의 역량개발을 지원하고, 학교 안 전문적학습공동체 매뉴얼 및 운영사례 발간 및 배포, 교장,교감 지구장학협의회,교사 장학 네트워크,담임 장학 등과 연계한 학교 안 전문적학습공동체의 정책 및 철학 공유를 통해 전문적학습공동체가 활성화되도록 지원해야 합니다. 마치며 지금까지의 학교 개혁은 외부의 힘에 의한 하향적 전략을 적용하며 단기적인 변화와 성과에 집착하고, 시대적 변화에 대한 요구를 담아내는 학교 시스템과 교직 문화의 변화를 통해 교원들의 전문적 성장을 이끌어내기보다 교육정책이나 교육과정 등의 방법론적 개혁에 치중함으로써 기대하는 학교 변화를 만들어내지 못했습니다. 전문적학습공동체는 외부에 의한 전문성 신장이 아닌 내부 구성원의 자발성과 동료성에 의한 스스로의 활동으로, 교원들이 교육의 주체로 바로 서서, 우리 앞에 놓인 교육과제를 능동적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미래의 주인공이 될 우리 학생들에게 요구되는 미래역량을 마음껏 길러내는 교육을 위해서 교원들의 전문성과 책무성을 강화하는 전문적학습공동체의 활성화가 중요한 시점입니다. 따라서 교원들의 자발적인 전문적학습공동체 활동을 통해 자신들에게 필요한 전문적 자질을 키워 교원들이 가르치는 희열을 맛보며 주어진 책무를 다해야 할 것입니다.
들어가며 지난 3월호에서는 전문직원 선발 전형에서의 기획안 작성 기초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어떤 내용이 인상적으로 기억에 남아 여러분께서 학습하시는 과정에 도움이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대부분의 선발 전형 시험이 그렇듯 복습을 철저하게 해야 하며, 다른 사람이 작성한 내용의 장점을 발견했다면 나에게 맞게 ‘체화’시키는 과정을 반드시 가져야 할 필요가 있음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이번 4월호와 다음 5월호에서는 2차례에 걸쳐 논술과 연계한 사업 기획안 작성 방안Ⅰ, Ⅱ를 진행하고자 합니다. 3월호에서 잠깐 언급된 것처럼 논술과 사업 기획안을 연계하여 연습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왜 논술 작성과 사업 기획안 작성을 연계하여 작성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리고 이렇게 연습했을 때의 장점은 무엇일까요? 논술 작성과 사업 기획안 작성을 연계하여 작성하는 이유 장점 언뜻 생각하기에 논술과 사업 기획안은 별도의 시험 과목이기 때문에 서로 연관이 별로 없어 각각 따로 공부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논술과 사업 기획안 작성의 기초를 어느 정도 마스터하였다면, 서로 연계해서 연습하는 것이 큰 효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첫째, 논술과 사업 기획안은 모두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논술에서는 교육지원청 장학사로서 교육현안에 대한 문제점을 밝히고, 이에 대한 해결 방안을 제시하라고 할 가능성이 큽니다. 사업 기획안에서는 교육현안에 대한 해결 방안을 정해진 기간과 예산을 활용하여 구체적으로 작성해보라고 할 가능성이 큽니다. 따라서 논술과 사업 기획안 모두 해결 방안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해결 방안을 구체화하는 정도에 있어서 논술이 더욱 범위가 포괄적인 측면이 있고 사업 기획안이 범위가 압축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둘째, 논술과 사업 기획안의 문제 상황은 대체로 같은 출발점에서 시작하는 점입니다. 해마다 또는 시·도교육청마다 문제를 풀기 위해서 교육 관련 신문 기사 또는 칼럼을 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논술 문제나 사업 기획안 문제에서 교육현안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같은 문제를 적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서로 연계하여 연습이 가능합니다. 그렇다면 논술과 사업 기획안 작성 연습을 서로 연계하여서 작성했을 때 어떤 장점이 있을까요? [PART VIEW] 첫째, 예상 문제를 만들기 위한 시간과 노력을 줄일 수 있습니다. 전문직 시험 응시자의 관점에서 논술 예상 문제와 사업 기획안 예상 문제를 별도로 내기 위해서 드는 에너지가 만만치 않습니다. 하지만 문제 하나를 가지고 논술과 사업 기획안 연습을 동시에 한다면 문제 출제로 인한 에너지 소비를 아낄 수 있습니다. 둘째, 논술과 사업 기획안을 작성한 후, 피드백을 통해 서로 보완 작용을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논술을 먼저 작성한 후, 그 내용을 바탕으로 사업 기획안을 작성해 볼 수 있겠지요. 이때 사업 기획안을 작성한 내용을 바탕으로 다시 논술 내용을 검토하여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할 수 있습니다. 보완한 논술 내용을 가지고 다시 사업 기획안을 검토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학습적인 차원에서 같은 문제를 가지고 논술과 사업 기획안 작성을 연습할 경우, 상호 보완하여 작성 수준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그럼 실제 사례를 통하여 논술과 사업 기획안 작성을 어떻게 연관시킬 수 있을지 확인해봅시다. 논술과 사업 기획안 작성을 위한 문제(신문 칼럼 활용) 사교육비 경감 해법 찾아야 지난해 초중고 학생들이 사교육비로 지출한 비용이 무려 20조 원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으며, 전체 학생 가운데 70% 이상이 사교육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반 교과와 예체능 학원비, 개인 및 그룹 과외비, 학습지, 통신강의 과외비 등을 모두 포함한 금액이지만, 개인과외 같은 경우는 탈세해도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실제로는 규모가 더 크다고 봐야 할 것이다. 사교육비가 이처럼 증가한 이유는 학부모의 부담을 줄이겠다는 명분을 내세워 누구나 평등한 교육을 받게 한다는 정책실패에 있다는 분석이다. 사교육비 증가가 공교육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한 자구 수단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다. 교육 수요자 입장에서는 학력 수준차가 심한 학생들이 뒤섞여 배우는 교실보다는 맞춤 방식의 사교육에 대한 선호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특히 사교육 ‘참여율’은 초등학생이 80%를 넘어서 중·고등학생보다 크게 높았다. 따라서 입시 과열에서 비롯되는 사교육비 대책도 중요하지만, 초등학생 학부모들의 사교육비를 줄이는 게 더 시급해 보인다. 사교육 주범이 대학입시라고 생각해 왔으나 실제로는 고등학생보다 초등학생에게 들어가는 사교육비 규모가 더 크다는 사실도 밝혀진 만큼 이에 대한 대비책 마련이 필요하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정규 교과 학습과 관련된 사교육 외에 예체능 분야에도 관심이 많다. 따라서 초등학교 예체능 교육을 학교는 물론, 지역사회가 함께 소화해 낼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 사교육비 경감 대책 마련은 그동안 꾸준히 제기돼 온 문제다. 당국도 공교육 정상화가 사교육비 경감의 지름길임을 모를 일이 없다. 하나 공교육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교육 당국 나름의 온갖 노력에도 실패를 반복해 왔다. 수없이 많은 교육 정책을 시행하고 대입제도도 여러 방법을 동원해 봤으나 교육 소비자들의 고통만 가중시켰다. 이제는 교육계가 스스로 되돌아보고 반성해야 할 때다.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서는 매년 사교육비 조사에 그칠 게 아니라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올바른 정책을 제시하고 일관성 있게 추진해 나가는 체제가 마련돼야 한다. 무엇보다 대입 전형 방식을 미리 확정한 뒤 일관성 있게 추진해야 하고, 교육 양극화의 대물림을 끊어내야 한다. 공교육 당사자들의 냉정한 반성과 분발을 촉구한다. 출처 : 기호일보 2020-01-09 (http://www.kihoilbo.co.kr) 위의 신문 칼럼에서는 ‘사교육비 경감을 위한 공교육 당사자들의 반성과 분발’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사교육비 경감에 대한 내용은 비단 최근에 나타난 문제 현안이 아니라 지난 수십 년 동안 해결을 위해 노력해왔으나, 잘 해결되지 않았던 부분입니다. 그만큼 사교육비 경감에 대한 주제는 교육당사자 모두가 항상 중요하게 다루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라 언제든 시험에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칼럼에서 제시한 내용을 해결하기 위해서 논술과 사업 기획안에 적용해보면, 다음과 같이 작성할 수 있습니다. 먼저 위의 칼럼에서 제시한 문제점 및 해결 방안을 논술로 제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사업 기획안 작성 이전에 논술부터 작성 독자분들께서도 우선 위의 칼럼 내용을 참고하셔서, 사교육비 경감을 위한 문제 원인 분석과 교육전문직원으로서의 해결 방안을 주제로 논술을 32줄 정도 작성해보시기 바랍니다. 아래는 논술 예시 답안입니다. ‘공교육 기능 강화’를 통한 ‘사교육비 경감’ 대책 지원 방안 2020년 2월,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우리나라 출산율은 0.92명으로 역대 최저였다. 이에 대한 원인 중의 하나가 ‘사교육 비용의 증대’로 인한 가계 부담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청은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실효성을 얻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교육비 경감은 교육 문제 차원을 넘어서 사회적으로 중대한 차원의 문제로 다뤄질 필요가 있다. 이 글을 통해 교육전문직원으로서 사교육비 경감을 위한 문제 원인 분석과 해결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문제 원인은 다음과 같다. 첫째, 학교에서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지필시험 위주의 평가와 이로 인한 공교육의 불신이다. 둘째, 방과후활동 및 돌봄교실에 대한 인기 저하이다. 셋째, 형식적인 수준에 그치고 있는 학교 진로교육의 실시이다. 넷째, 학교에서 실시하고 있는 평가와 현재 입시체제와의 미일치이다. 위와 같은 문제 원인에 대한 해결 방안을 수업 · 평가 혁신, 방과후·돌봄교실, 진로교육, 입시체제 차원에서 제시하겠다. 첫째, 과정중심평가 및 수업혁신을 활성화한다. 과정중심평가는 성취기준을 바탕으로 학습 과정에서 학생들의 성장과 발달을 확인하여 피드백하는 것이다. 이러한 평가가 잘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교사들의 수업혁신에 대한 노력이 필요하다. 교원 대상 수업 관련 직무연수(15H)를 상시 운영한다. 또한 교육과정 재구성·수업 · 평가에 대한 주제로 학교 내·학교 간 교원학습공동체를 활발하게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수업과 관련한 노력이나 성과를 나타내는 교사를 대상으로 ‘우수 강사’로 위촉하는 등의 방법으로 수업 · 평가 혁신을 일반화한다. 둘째, 방과후활동과 돌봄교실의 질을 향상시킨다. 방과후활동은 사교육비를 경감시켜 가계의 부담을 최소화시켜 줄 수 있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따라서 학생과 학부모의 요구를 충분하게 고려하여 방과후활동을 개설할 필요가 있다. 또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질 관리를 통하여 방과후활동에 대한 수요를 늘릴 필요가 있다. 방과후활동이 학교 내에서만 가능하다는 편견을 버리고, 우수한 마을자원과 연계한다면 보다 높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돌봄교실은 단순히 ‘보육’의 기능만 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적 성격을 강화하도록 해야 한다. 셋째, 학교 진로교육을 내실있게 실시하도록 지원한다. 지금까지 ‘진로전담부장’ 교사를 신설하는 등 초등학교에서도 진로교육 강화를 위해 노력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 정도 성과로는 학생과 학부모가 요구하는 개별 맞춤 진로교육의 실시가 어렵다. 따라서 담임교사의 진로컨설턴트로서의 역할 기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전문연수를 개설하여 이를 지원해주어야 한다. 진로전문상담사를 고용하여 운영하는 방법도 있다. 넷째, 입시체제 개선을 위한 지원체제를 확립한다. 학교에서 과정중심평가, 교육과정-수업-평가 일체화 등의 바람직한 교육적 시도를 하더라도, 이것들이 입시체제와 연결이 되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따라서, 교육청은 입시체제 개편 TF팀을 구성하여, 교육부-대학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하여 학교에서 일어나는 학교평가와 입시체제가 연결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둘 사이의 상관관계가 높아질수록 무분별하게 높아지고 있는 사교육비가 안정을 찾을 수 있으리라 판단된다. 결국, ‘공교육의 기능 강화’가 사교육비 경감 대책의 핵심이다. 교육청과 학교는 사교육비 증대의 문제를 외부에서 찾아서는 안 된다. 학생과 학부모가 무엇을 원하는지 그 핵심을 파악하여, 맞춤형 대응을 할 필요가 있다. 또한, 교사들의 수업에 대한 인식 개선과 자발적 노력을 통한 전문성 향상이 가능해지도록 교육전문직원으로서 이들의 의견을 듣고, 지원해주어야 한다. ○○교육청이 추구하는 사교육 경감 대책에 가치를 더하는 교육전문직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위와 같이 작성된 논술은 이제 여러분이 사업 기획안을 작성하기 위한 바탕 또는 개요가 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한 역할을 하지 못하는 논술이라면, 좋은 논술로서 기능을 하지 못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위의 논술에서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 제시한 주요 논거를 살펴보겠습니다. ① 과정중심평가 및 수업혁신을 활성화, ② 방과후활동과 돌봄교실의 질을 향상, ③ 학교 진로교육을 내실 있는 실시 지원, ④ 입시체제 개선을 위한 지원체제 확립이 해당합니다. 이러한 논거가 사업 기획안의 주요 내용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논술 내용을 바탕으로 사업 기획안 작성 논술 내용을 바탕으로 사업 기획안을 작성하기 위해서 주요 논거를 바탕으로 어떤 내용을 강조할 것인지 미리 개요를 작성해야 합니다. 교육청의 입장에서 ‘교실’, ‘학교’, ‘사회’를 대상으로 각각 접근 및 지원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하는 기획안을 작성하기로 컨셉을 확정하여 예시 기획안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교실에서! 학교에서! 사회에서! 공교육 기능 강화를 통한 2020 사교육비 경감 계획(안) 추진 배경 ● 최근 급격한 출산율 저하의 원인으로 자녀 사교육비 문제 대두 ● 사교육비 문제로 인해 발생하는 가계 부담에 대한 사회적인 개선 요구 ● 공교육 기능 강화를 통해 사교육비 문제 해결을 위한 학교 분위기 조성 필요 추진 근거 ● 2020 주요업무계획(○○○○○과-0000, 2020. 1. 23.) ● 2020 상반기 ○○교육 계획(○○교육과-0000, 2020. 2. 13.) ●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법률 제14392호, 2016. 12. 20.) 추진 목적 ● 과정중심평가, 수업혁신, 방과후・돌봄교실 활성화를 통해 공교육의 기능 강화 ● 내실 있는 학교 진로교육을 활성화하여, 학생과 학부모의 교육적 요구를 충분히 지원 ●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평가하고, 이를 입시에 반영하는 구조로의 지원체계를 마련 추진 방침 ● 과정중심평가 및 교육과정-수업-평가 일체화를 위한 교원 직무연수를 개설함. ● 방과후활동과 돌봄교실의 질 관리를 위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함. ● 담임교사의 진로컨설턴트로서의 역할 기능을 강화하고, 진로전문상담사를 고용함. ● 교육부-대학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하여 학교평가와 입시체제가 연결되도록 개편함. 추진 개요 세부 추진 계획 1. 교실에서! 사교육비 경감하기! 1-1. 과정중심평가 실시 ● (수업 내 평가) 교육과정 성취기준을 바탕으로 수업 중에 학생들이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평가를 실시하여, 학생들의 성장과 발달을 확인하고 피드백하도록 함. ● (다양한 평가방법) 지필평가를 지양하고, 자기 평가・상호평가・관찰 평가・포트폴리오 등의 평가방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이를 학업성적에 반영함. ● (평가 연수) 과정중심평가에 대한 교사 대상 연수를 활성화하여 이를 일반화함. 1-2. 교원의 수업혁신 ● (자문단・현장지원단) 수업혁신과 관련하여 전문성을 갖춘 교사들을 대상으로 자문단 및 현장지원단을 구성・운영하여, 수업혁신을 확산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함. ● (교원 직무연수) 수업혁신에 대한 의지가 있고, 연수를 희망하는 교원을 대상으로 교육지원청별로 직무연수(15H)를 개설하여 운영함. ● (교원학습공동체) 학교 내・학교 간 교원학습공동체, 교사 수업 동아리를 구성하여, 수업혁신을 통한 교원 역량 함양을 위한 노력을 하는 분위기를 조성함. 1-3. 우수 수업・자료 공유 ● (○○교육포털) 수석교사, 연구교사 등 수업혁신과 관련하여 우수 교사의 수업을 서울교육포털에 탑재하여, 우수 수업을 참관할 수 있는 접근성을 높임 ● (우수사례 책자) 교육과정 재구성, 수업 연구 방법, 평가 혁신, 지도안 등 우수사례를 포함한 내용을 책자로 구성하여, 학교별로 배포하여 활용하도록 함. ● (우수 교사 연수) 수업혁신에 기여한 우수 교사를 대상으로「학교로 찾아가는 우수 교사 연수」를 개설하여, 우수한 사례가 일반화될 수 있도록 노력함. 2. 학교에서! 사교육비 경감하기! 2-1. 방과후활동 내실화 ● (우수강좌 증설) 학교별로 수요가 많은 우수한 강좌 또는 강사 목록을 공유하여, 방과후활동이 활발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함. ● (모니터링) 방과후활동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실시하여, 문제 발생 시 이를 원만히 해결하도록 하며, 학교마다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사안에 대해서 매뉴얼을 개발하여 보급함. 2-2. 초등 돌봄교실 질 향상 ● (돌봄프로그램 개발) 돌봄교실 안에서도 교육적 효과를 높일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보급함. 돌봄전담사를 대상으로 안전한 돌봄이 될 수 있도록 연수를 실시함. ● (마을활동과 연계) 돌봄교실을 학교 내로 한정짓지 않고, 마을활동 자원과 연계하여, 마을과 함께 하는 온종일 돌봄체제를 구축하도록 함. 2-3. 진로교육 활성화 ● (담임교사 진로컨설턴트 역량 강화) 담임교사의 진로교육에 대한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의무적으로 연수를 이수하고, 이를 교육활동에 반영할 수 있도록 제도화함. ● (진로전담상담사 고용) 학생과 학부모의 진로컨설팅에 대한 욕구를 수용할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는 진로전담상담사를 고용하여 운영하는 방안을 시범 적용함. 3. 사회에서! 사교육비 경감하기! 3-1. 입시체제 개편 TF팀 구성 ● (TF팀 구성) 입시체제 개편을 위한 TF팀을 구성하여 중장기 발전 방안을 마련함. ● (입시 반영 요소 추출) 학교에서 이뤄지는 평가가 대학입시에 적절하게 반영될 수 있도록 입시 반영 요소를 추출하여 이를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공유함. 3-2. 교육부-대학과의 협의체 구성 ● (협의체 운영) 교육청의 부서를 지정하여, 교육부 및 대학과의 입시 관련 평가 협의를 지속해서 실시할 수 있도록 함. 협의 내용에 대한 실현 방안을 마련함. 3-3. 사교육비 경감 홍보 활동 ● (오프라인 홍보) 리플릿, TV・신문 광고 등을 통해 사교육비 경감을 위한 홍보활동을 실시함은 물론 공교육의 혁신적인 변화에 대해서 홍보함. ● (온라인 홍보) 홈페이지, 블로그, SNS, 팟캐스트 등을 통해 사교육 경감 대책에 대한 교육구성원 및 일반 시민들과의 솔직한 의견을 나누고, 이를 정책에 반영함. 예산 기대 효과 ● 과정중심평가, 수업 혁신, 방과후・돌봄교실 활성화를 통해 공교육에 대한 인식 개선 ● 내실 있는 학교 진로교육을 활성화하여, 학생과 학부모의 교육적 요구를 수용 ●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평가하고, 이를 입시에 반영하는 구조로의 지원체계를 확립 마치며 지금까지 기획안 실습에 참여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사업 기획안뿐만 아니라 논술까지 작성하시느라 평소보다 더욱 시간과 노력을 많이 들이셨을 거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공부에는 왕도가 없다’라는 격언에서도 비추어 볼 수 있듯이, 편한 방법으로 원하는 성취를 얻기란 어렵습니다. 꾸준한 기획안 작성 연습과 제대로 작성하고 있는가에 대한 피드백이 반복적으로 이루어질 때 비로소 실력이 향상될 것입니다. 좋은 기획안을 많이 보고 참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에는 나 스스로 많은 기획안을 만들어보는 경험이 결국 내 실력과 연결됩니다. 첫 단계에서 기획안이 서툴고 투박하더라도 자꾸 연습하다 보면 잘 다듬어질 것입니다. 그리고 사업 기획안을 자주 연습하다 보면, 추진 개요·세부 추진 계획·예산 등의 세부 내용 중에서 예상 시간에 맞춰 원활하게 작성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을 것입니다. 그런 부분이 발견된다면, 그 부분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연마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항상 건강과 체력을 잘 유지하시면서 학습하시기 바랍니다. 그럼 다음 호에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