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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현재 거의 모든 미국의 공립 학교들이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으며 교실에서의 접속 비율도 1994년에 비해 20배나 증가하고 있다. 미국 교육부의 NCES(National Center for Educational Statistics)에서 발간한 Internet Access in U.S. Piblic Schools and Classrooms에 따르면 인터넷에 연결 가능한 공립 학교의 비율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1994년에서 1999년 사이에 학교의 인터넷 연결은 35%에서 95%로 증가했고 교실에까지 인터넷이 연결된 것은 3%에서 63%로 증가했다. 동일 기간 동안 공립 학교들은 네트워크와 통신 속도 또한 수준을 높여 왔다. 1999년에 학교들은 인터넷에 접속하기 위하여 단순한 다이얼-업(14%)을 이용하기보다는 전용선(63%)이나 기타 다른 고속의 통신 기술(23%)을 사용하는 경향이 6배나 됐다. 더욱이 1998년에서 1999년 사이에는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교육용 컴퓨터 당 학생수의 비율이 12명에서 9명으로 감소됐다. 물론 학교의 특성에 따라 다소간의 차이가 나타난다. 예를 들어서 중, 대형 규모 학교(9∼10명)의 경우 소규모 학교(6명)에 비해서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컴퓨터 당 학생의 숫자가 더 많았다. 그리고 도시 지역에 있는 학교가 농촌 지역의 학교보다 각각 11명과 7명으로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컴퓨터 당 학생 수가 더 많았다. 빈곤층이 많은 학교의 경우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교육용 컴퓨터 당 학생 수는 16명으로 빈곤층이 적은 학교의 7명과 비교하여 더 많았다. 미 교육부 장관은 테크놀로지가 학생들의 수행을 개선시킬 수 있고, 미래의 성공을 위한 경쟁 기술을 제공해줄 수 있기 때문에, 모든 학교와 학생들이 인터넷의 광대한 네트워크에 평등하게 접속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또 다른 조사 결과에 따르면 빈곤층이 적은 학교 학급의 74%가 인터넷에 연결된 반면 빈곤층이 많은 학교의 경우는 29%만이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는 형편이다. 가장 빈곤층이 많은 학교 49%의 경우는 주와 연방 정부의 프로그램만이 그 학교들을 지원해주는 유일한 지원 수단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NCES의 조사는 전국의 대표적인 1,000개의 공립 초등 학교와 중학교를 표본 집단으로 하여 1999년 가을에 실시한 것이다. 자세한 조사 내용은 웹사이트(http://nces.ed.gov/pubsearch/pibsinfo.asp?pubid=2000086·그림)에서 살펴볼 수 있으며 pdf로 만들어진 조사 보고서를 제공받을 수도 있다.
에듀넷 홈페이지 경연대회 한국교육학술정보원(원장 서삼영)은 지난달 28일 `우리가 만든 교육정보, 함께 나누어요' 홈페이지 경연대회 시상식을 개최했다. 겨울방학동안 실시된 이번 행사에는 총 577팀(교사·학생 269팀, 가족 308팀)이 참가해 이중 22팀이 입상했다. 가족부문 으뜸상에는 `우리 가족 행복농장'이란 주제로 가족간의 협동심을 통한 유대강화, 농산물 소개 및 기 이용방법을 통한 교육적 자료 제시 등을 목적으로 한 전북 군산고 이동훈가족이 수상했고 교사·학생부문 으뜸상으로 선정된 부산양정고 한경민 학생팀의 `한옥이야기'는 아이디어와 내용의 참신성, 잘 구조화된 내요, 편의성 높은 링크와 네비게이션 등 모든 심사영역에서 탁월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밖에 바이올린과 시를 주제로 엄마와 딸의 훈훈한 정이 돋보인 인천연수중 이난시 가족, 겨울방학 동안 강화도를 다니면서 문화재와 유적지를 조사해 시대별, 주제별, 교과서별 검색이 가능하게 한 인천부현초등교 이훈석교사팀, 백제에 대해 일본이 주장하는 여러 설들에 대해 그 허구를 파헤친 강원진광고 김제훈교사팀 등이 버금상을 수상했다. 수상한 홈페이지는 http://www.keris.or.kr/event를 통해 볼 수 있다.
남성=직업인 여성=주부 공식 교과서 전반에 여전히 팽배 성별 교과선택 강요도 여전 차별적 기대·편견으로 인한 상처 학년 높아질수록 커져 선생님은 학교가 여학생과 남학생을 어떤 모습으로 길러내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평등한 교육경험을 주고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으신가/요. 70%의 교사가 '나는 성별과 무관, 교육목표를 동일하게 강조하고 있다'고 답했지만(여성개발원 연구) 학생들의 느낌은 다른 것 같습니다. 교육부 여성교육정책담당관실에서 최근 펴낸 "양성평등 학교문화 선생님이 만듭시다"에는 무심코 지나쳤던 학교사회 속의 여성과 남성의 문제들이 담겨있었습니다. 나의 평등지수는 몇 점이나 되는지 한 번 체크해 보시지요. 교과서: 남성=직업인, 여성=주부라는 의식이 아직도 교과서 전반에 걸쳐 나타난다. 초등학교 사회의 경우 '과일가게 아저씨' '전자회사에 다니는 아버지' 등 남성은 직업인으로, 여성은 시장에서 물건을 사거나 사치를 하는 소비자로 그리고 있다. 여성이 직업인으로 등장하는 경우도 교사와 간호사, 무용수, 피아니스트 정도로 국한되어 있다. 역사적 인물도 마찬가지. 교과서에 등장하는 역사적 인물중 여성은 100명에 2명 정도며 여성 삶의 자취는 일제시대 반지, 비녀를 팔아 국채보상운동에 참여했다는 정도가 고작이다. 세계사의 경우도 여성의 참정권 획득(중 사회2, 152쪽) 등 단편적 사실외에 여성 삶에 관한 부분은 전무하다. 교육과정 운영: 인문계 여학생은 물리와 지학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고 교사 수급문제도 있기 때문에 문과반의 경우는 남녀모두 과학과를 생물과 화학으로 제한하고 있다/ 남학생은 기술을, 여학생은 가사를 선택해요. 기술에서 컴퓨터를 배우거든요. 여학생은 컴퓨터를 배울 수 없고. 가사를 배우고 싶어하는 남학생도 있을 수 있잖아요(고등학교여학생)/ 우리도 농구나 축구를 하고 싶은데, 여학생은 무용하거든요. 무용보다 체육이 하고 싶은데(고등학교 여학생)/ 독일에서 살다와서 독어반에 들어가고 싶은데 여자는 무조건 불어반에 들어가야 한데요.독어반은 남자반이라구요/ 특별활동부에서 축구부는 남자만 뽑구 꽃꽂이반은 아예 남자를 뽑지 않아요. 바둑반에 들어가려니까 남자만 있다면서 들어오지 말라고 했어요.... 제2외국어, 선택교과, 특별활동 등의 교육과정에서 특히 많이 발견되는 성차별. 교실부족으로 인한 이동수업의 어려움, 교사수급 곤란 등으로 야기되는 근본적 문제는 논외로 한다해도 교육과정 운영에 있어 학생들이 느끼는 성차별 사례는 도처에 산적해 있다. 차별적 교육기대: 아름답고 슬기롭고 명랑하게/아름다워라, 그리고 성실근면하라/순결, 정의 실력 단결/씩씩하게 부지런하게/자율인 창조인 건강인 등 교훈만으로도 남학교인지 여학교인지가 확연히 드러난다. 남녀공학이 늘고 있는 만큼 전통적 이분법 사고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여학생은 언어를, 남학생은 수학에 강하다는 생각을 교사 4명중 3명이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여성개발원 연구) 교사의 이러한 고정관념은 학생들의 학업성취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또 남학생은 학년이 높아질수록 리더쉽으로, 여학생은 외모로 교사의 신임을 받는 것으로 나타난 것(여성개발원 연구)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남녀활동에 대한 교사의 편견: 남자는 대걸레로 복도밀기를 하고 여자들은 맨날 쓸고 닦고/ 환경미화는 거의 여자가 해요. 선생님은 남자애들에게는 시키지도 않아요/ 남자애가 국을 푸려고 하니까 남자가 뭘그런걸 하냐고 하며 여자만 하라고 해요/ 여자끼리 장난치면 왜 여자가 그 모양이냐고 하고 남자가 장난하면 남자는 싸우면서 크는거야, 공부 못하면 그거라도 잘해야지 하지요/ 청소 잘못하면 여자가 꼼꼼하지 못하다하시고 대충하는 남학생에겐 아무말씀도 안하세요. 그게 성격차이지 남녀차인가요/ 남자는 맞아도 울지도 못해요. 울면 왜우냐고 다시 때려요. 아파서 울고 싶어도 꾹 참아야해요/ 요즘엔 여자도 배워야 한다, 여자도 잘해야 한다는 식으로 '여자도∼'라고 말하는게 싫어요/ 출석번호도 앞번호는 남자, 뒷번호는 여자. 주민등록번호도 남자는 1번, 여자는 2번. 줄설때도 앞에는 남학생이, 뒤에는 여학생이 서요. 왜 맨날 남자가 앞장서야 하나요.... 등 교사가 무의식적인 말이나 행동에서 드러나는 고정적 성역할에 대한 편견이 학생들에겐 상처가 되고 있다. /서혜정 hjkara@kfta.or.kr 나의 양성평등지수는? 교직생활을 수행하면서 자신의 의식이 어느 정도 양성평등적인지를 살펴볼 수 있는 자가점검표입니다. 각 항목에 대해 '매우 그렇다'는 1점, '그저 그렇다'는 2점, '전혀 그렇지 않다'는 3점이 주어집니다. 총점 40점 이상이면 평등의식을 가지고 있는 교원으로, 30점 미만이면 성차별적 의식을 가진 교원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자신을 한번 되돌아 보시고 새학기에는 평등의식을 가진 '새교사'로 거듭나시기 바랍니다.
3월임에도 풀리지 않는 겨울이 제 고집대로 빙점의 날씨를 품고 있었다. 교육부 정책의 쟁점이 되었던 교사 정년 단축이 현실로 들어선 삭막함이 교사 정기 이동과 함께 이어지면서 호세의 학교 풍경은 교장, 교감, 교사들이 한꺼번에 바뀌는 어수선한 분위기가 겹쳐졌다. 승진하여 온 젊은 새 교장은 키가 작고 대추씨같이 작은 눈이 형사처럼 민첩하게 움직이며 교사들의 동태를 재빠르게 간파해낼 것 같은 인상을 주었다. 부임 인사말에서 교감 시절에 학교를 자주 순시하여 얻어진 쳇바퀴라는 별명이 붙여져 있음을 본인은 모르는 듯, 인생살이 별것 아닌데 감시형으로 학교를 이끌어 간다면 학교장으로서 무능함이 분명하기 때문에 선생님들의 자율에 맡긴다고 말하여서 그가 달고 온 소문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두고 교사들은 어느 쪽이 진실인가를 놓고 가늠해 보기도 했다. 당분간은 혼돈이 이어질 것 같았다. 8월에 정년을 앞두고 있는 교사들은 이런 저런 모습의 세월을 다 겪어 온 탓에 그렇게 하나 이렇게 하나 학교는 여전히 같은 모양새로 굴러 갈 뿐이라고 별 감동 없이 입 속으로 궁시랑거렸다. “종씨 하는 일이 뭔가?” 진땀을 흘리며 교무실 책상에 엎드려 붓글씨를 쓰고 있는 문현석에게 문호세가 말을 걸었다. “교육부 시대의 새 교육 개혁 방향일세.” “채 소화도 되기 전에 또 바뀌는 교육 개혁이군.” “다 그런 거 아이가, 장관이 바뀌면 따라서 줄줄이 바뀌는 거 어디 한두 번 겪어 본 일 이라고 되씹나?” “그렇다고 정착도 안 된 교육개혁들이 자꾸 바뀌기만 하면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할까?” “그야 간단하네 새 장단이지. 만약 자네가 새 장관이 되었어도 자네의 생각하고 맞지 않은 것은 빨리 바꾸고 싶어 저것 당장 떼게 하는 소리가 나오게 돼 있어.” “사람 잘못 봤네. 나라면 문현석 비서관 현지로 나가 모든 교사들의 여론을 수렴하여 진정한 교육의 목표가 무엇인지 알아 오게. 특히 초등 교육의 중요성에 초점을 맞추고 그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고 오게 라고 하겠네.” “정말 훌륭한 장관이 여기서 썩고 있다니 아까울 뿐이네.” 현석은 마지막 글씨를 마무리하고 허리를 펴며 말했다. “자네 말 꼬지 말게. 착각은 자유니 내가 장관이 되면 자넬 틀림없이 비서로 쓰겠네.” “비서 말고 교육장 자리를 내주게.” “술 사는 것 봐서.” 둘이 웃지 않고 말하기 때문에 주위에 있던 새로 부임한 교사들의 눈에는 농담처럼 들리지 않았다. 호세는 현석이 교장실에 액자를 걸고 올 동안 기다린 다음 입을 열었다. “부탁할게 있네. 우리 반에 있던 종석이가 진급하여 자네 반으로 들어가는 영광을 가지게 되었네.” 호세가 주위를 돌아보며 뜸을 들였다. “정확하게 무엇을 부탁하고 싶은가?” “종석이는 정상아가 아니라는 점이지. 아비의 쓸데없는 성병 균이 아이의 뇌에 침입한 것 같아. 발음이 정확하지 못하고 이따금 왜가리처럼 소리를 지르거나 극장에 가기 위해 학교를 줄줄 빼먹지. 영화구경은 그놈의 인생 전부고, 그 애 죄는 아니네. 엄마가 살기 위한 수단으로 돈을 벌 동안 아이는 갈 데가 없기 때문에 극장으로 보낸 것이 아이의 적성과 취미에 맞아떨어진 셈이네. 18번지에서 살고 있으니 환경을 참고하게.” ‘포주의 아들이군.’ 현석은 낮게 중얼거렸다. “그러니까 종석이를 극장으로 데리고 다니란 말은 아닐 테고.” “내 생각은 자네 같은 페스탈로치 선생에게 맡겨지면 그 아이에게 발전이 있으리라고 믿기 때문이네. 그 녀석에게 내가 찾아내지 못한 예술적인 감각이 숨어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은 했지만 찾아내지는 못했네. 중요한 것은 그 애가 학교 생활에서 관심을 가지는 거라곤 남의 주머니에 무엇이 들어 있을까 뿐이네. 그 분야에선 비상한 솜씨가 그 녀석의 특기이기도 하고. 자넨 말야 제자 양성 방법이 독특한 데가 있고 어떤 문제아도 정상아로 돌리는 비상한 교육자 즉, 페스탈로치라서 내가 믿고 있네.” “페스탈로치는커녕 난 비슷탈로찌도 못되네.” “꼭 같네, 콧구멍 차이만 좀 날 뿐.” 호세의 말에 현석은 쓴웃음 지으며 다 쓴 붓을 빨기 위해 교무실을 나갔다. 갑자기 교무실은 침묵이 감돌았다. 새로 부임한 교사들이 난로불가로 둘러서서 서로 눈치만 보고 있었다. 묘한 이질감들이 물 위에 뜬 기름처럼 서로를 알 때가지 붙들고 있을 것이다. 이런 진저리나는 3월의 분위기를 친목회에서 빨리 주관하여 분위기를 바꾸어 놓아야 할 텐데 안내 칠판에는 금일 중 출석부 완료라고만 적혀 있었다. 호세는 다음 선생을 위해 교무실 책상 정리를 깨끗이 한 다음 새 교실로 향했다. 교무실과 1학년 교실 사이의 현관에서 새로 온 젊은 교사가 운동장을 바라보며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저 나이 땐 무엇을 생각할까? 도대체 자신의 20대 교사 생활은 뚜렷하게 떠오르는 게 없었다. 그에게 말을 걸어 상념을 깨울까 하다가 3층으로 올라갔다. 5학년에서 6학년으로 올라가 같은 학년이 된 박현우가 새 교실의 짐 정리를 하기 위해 구식 난로에 쓰레기를 태우고 있다가 창 위로 얼굴이 솟아오른 호세를 보고는 흐물흐물 웃었다. 호세는 도다의 학부모임을 신고하기 위해 교실로 들어갔다. “자네 꼭 실성한 사람처럼 보이는군.” “실성할 수밖에 없는 환경 아닙니까? 2000년대를 거창하게 내다보는 시대에 그 동안 거두어들인 교육세를 어디에 감추어 두고 아직도 콧구멍이 더러워지는 이 구식 난로에다 제 인생을 걸고 있으니 말입니다.” “자네 또 지병이 발작이군. 희망을 갖게. 교육부 시대가 시작되었으니 곧 열악한 교육환경들이 청산될 걸세. 대통령이 공약하지 않았나? 믿어보세.” “제발 헛 공약이 아니길 바랄 뿐이죠.” 박현우가 쇠꼬챙이로 불을 일구었다. 난로 속에 교육적으로 적용되지 못했던 허울좋은 작년 계획서들이 불꽃 춤을 추며 달아났다. 연구가 타낸 금상만 믿고 담임 장학사가 침 발라 칭찬했던 인성교육 지도서도 현실에 맞지 않은 이유 때문에 불쏘시개 감으로 전락되어 마지막 불꽃으로 꼬리를 감추었다. “선배님은 제발 이따위 불쏘시개 감을 연구하지는 마십쇼. 연구한답시고 아이들 자습시키고 남의 나라 연구 서적 베낀 것이 어떻게 금상이 될 수 있습니까? 도대체 심사관들은 얼마나 외국 서적을 보지 않았으면 금상으로 통과시킵니까? 남의 연구를 도용하여 짜깁기만 잘하면 되는 현실은 개도 웃을 일입니다. 더 웃기는 일을 그렇게 해서 자기 것인 양 잘난 척하는 작자들도 한심하구요. 그 점수를 모아 일찍 교장이 된 사람들이 목에 힘주는 것이 보기 싫어 빨리 손 털고 나가야겠습니다.” “박 선생, 세상을 네모나게만 보지 말게. 둥글게 보는 습성을 길들여 보게. 장단점은 어디나 있기 마련인 것을 쉽게 분노하지 말게. 학교를 너무 날카롭게 바라보다 보면 자네 자신을 스스로 괴롭히는 꼴이 될 수 있으니 그냥 좋게 넘기게.” “선배님, 기성 세대들의 좋은 게 좋다는 식의 삶의 방법도 민주시민으로서 자격 상실입니다. 눈치만 보는 세대니까요.” “듣고 보니 그렇긴 허군. 그러나 자네들만의 세대가 모인 사회가 있다면 인정도 피도 없어 사람이 살 것 같지가 않네. 지금 생각한 것인데 자네 오늘 이 학교를 그만 둘 수는 없나? 하나밖에 없는 내 귀한 아들이 자네 반으로 들어갔거든 자네의 지병이 내 아들에게 옮겨질까 봐 걱정이 되네. 그 스승 속에 그 제자가 탄생되니까 난 공부 잘한다고 잘 난 척하는 놈보다 어디서든지 잘 적응하고 겸손하여 사랑받는 인간미가 넘치는 아들을 만들고 싶으니까. 자네처럼 남의 연구물이나 남의 인격에 칼질하는 인성을 지닌 사람이라면 내 아들의 스승으로 모시게 할 수는 없네. 빨리 나가주게.” “우와 이게 웬 횡재입니까? 어쩐지 선배님의 이미지를 닮았다고 생각한 장다리 같은 키큰 놈을 보긴 보았죠. 이거 선배님께 큰소리치며 1년간은 공술을 얻어먹고 나가야지요. 그렇지 않습니까 선배님?” “요새 학부형 등을 치면 어떻게 되는지 아나?” “그야 뒤를 돌아보는 거죠. 오늘 당장 한 잔 사셔야지만 아마 그 장다리 놈이 제 구박을 면하게 될 겁니다.” “급하기도 하군.” 호세는 교실로 돌아오며 도다의 담임을 잘 만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20대의 박현우나 동갑인 문현석 교사 모두들 호세의 눈으로 볼 때는 인성을 존중한 매력 있는 수업기술로 제자들을 사로잡는 그들은 세상과 타협하지 못하는 단점은 있지만 가장 정확한 평가의 잣대인 동료 교사의 눈으로 볼 때 교육부의 스타감들이다. 호세는 새로 맡게 된 6학년 5반 교실로 향하면서 종석이의 교실을 넘겨다보았다. 찾아가지 않은 종석이의 가방이 책상 위에 덩그러니 놓여 있었고 교실은 비어 있었다. 분명 어디선가에서 사업 자금을 마련한 종석이는 담임한테 말도 하지 않고 도망갔을 것이다. 곧 현석은 종석이의 정확한 실태를 파악하여 그의 특유한 학급 운영 방법으로 종석이를 학교 생활에 의욕을 불어넣어 주리란 것을 생각하며 아이들이 모두 돌아 간 빈 교실로 들어섰다. 불과 몇 시간 전에 아이들이 앉았었던 책걸상 위로 숨어 있었던 미세한 먼지와 햇빛이 들어와 있었다. 오래간만에 빈 오후가 호세의 마음속으로 가득 차면서 아이들과 나눈 정겨운 대화가 건너 왔다. 치밀한 눈으로 새 담임을 간파하려던 아이들의 눈빛을 집중적으로 받으면서 가능한 같은 학년이 된 아들 도다의 입장에서 들을 수 있는 멋진 아버지와 훌륭한 담임으로 함께 부상할 수 있도록 권위와 품위로 첫인상을 보여 주려고 인상 깊었던 어느 영화의 비슷한 장면으로 음성을 가다듬고 나섰다. “여러분, 나는 6의5 선장 문호세라고 한다. 같은 배를 탄 선장으로서 손님 여러분은 이 배의 질서와 규칙을 잘 지켜 배가 좌초하지 않고 즐겁고 멋있게 나갈 수 있도록 협조해 주기 바란다.” 계집아이들은 영 맞지 않은 배역에 킥킥거렸고, 사내놈들은 박수를 쳤다. 호세는 목에 힘을 넣고 다시 말했다. “오늘 이 배가 출항하기 전 여러분의 소감과 꿈을 들어보겠다. 아직 이름을 서로 모를 테니까 자기 소개를 먼저 한 다음 이야기해 주기 바란다.” 한 녀석이 멋쩍어하며 나왔다. “저는 5학년 3반에서 온 모성진이라고 합니다. 6학년 때 꿈은 예쁜 처녀 선생님을 만나는 것이었고 앞으로 희망은 뱀 사육사가 되는 것입니다.” “아이, 징그러워.” 앞에 앉아 있던 작은 계집아이가 호들갑을 떨었다. “뱀이 춤을 춘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얼마나 멋진 일입니까?” 모성진이의 코브라 뱀 흉내에 아이들은 까르르 웃어댔다. 호세는 그럴법하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다음 아이가 자신 있게 걸어 나왔다. “저는 5의 1에서 온 우영세라고 합니다. 저는 5학년 때 가르쳐 주신 박현우 선생님이 담임이 되길 원했습니다. 저의 장래 희망은 오락실 주인이 되는 것입니다. 제가 오락실 주인이 되면 여러분들을 공짜로 시켜주겠습니다. 나중에 한 표도 부탁합니다.” “우와!” 아이들 입에서 환성이 튀어나왔다. 다음 아이는 유명한 지휘자가 되고 싶어했고, 그 다음 여자는 119 대원이 되길 희망했다. 몇 명은 운동 선수였고, 아예 장래 희망이 없다는 아이들도 있었다. 세월이 바뀌어 있었다. 대통령이나 장관이 되겠다는 희망자는 없었다. 아이들의 눈에 대통령도 장관도 오락실 주인보다 못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적어도 아이들 눈엔 대통령이 되는 게 꿈과 희망 사항으로 가지고 있었던 그 옛날의 어린이다운 순진함 들을 갖고 있어야 할 텐데…… 요즘의 아이들은 점점 흥미 위주로 사회의 나쁜 흐름 쪽을 따르는 것 같아 안타까워졌었다. 호세는 반 아이들의 모습들을 생각속에서 걷어내며 작년 교실에서 옮겨 온 물건 중에 낡은 라면 박스 속에서 먼지가 케케하게 쌓인 묵은 원고 뭉치를 꺼내 놓았다. 점점 초라해지고 있는 자신의 꼴을 이름 있는 조간 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마누라 앞에서 자신의 존재를 당당하게 부각시키고 싶어 몇 년째나 질질 끌며 쓰다가 만 소설 속으로 호세 자신의 삶의 방식을 다시 밀어 넣으려고 막 떠오르는 영감을 쓰려는데, 노크도 없이 박현우의 커다란 머리통이 들어왔다. “자유 퇴청이라는데 가시죠.” “벌써 그렇게 됐나?” “무얼 그렇게 골똘히 연구하고 계십니까? 설마 불쏘시개 감은 아닐 테고요.” “페스탈로치 선생의 교육적 효과에 대해 분석 연구하고 있네.” “미처 몰라 뵈었습니다.” “그럼 날 알코올에 빠진 위인으로 만 보았나?” 나오는 원고 뭉치를 상자 속으로 다시 밀어 넣으며 말했다. “그렇게 말씀하시면 그렇게 보아 드릴 수도 있죠.” 박현우는 궁둥이와 다리는 복도에 내놓고 얼굴만 교실로 들이밀고 말했다. “먼저 가게, 난 좀더 그분에 대해 연구해야 하니까.” “남의 책에서 글 빼 짝만 잘 맞추면 될 일을 남들이 쉽게 가는 길 어렵게 가시지 말고 빨리 나오세요.” “아까 하고는 이야기가 좀 다르지 않나?” “아, 선배님이 세상을 둥글게 보며 살라고 하시지 않았습니까?” “담임 선생 인간성을 보니 마누라에게 담임 잘 만났다고 자랑한 것 후회스럽네.” “이미 때는 늦었습니다. 저 밑에선 공술을 기다리는 문현석 선배님도 기다리고 계시니까요.” 둘이 내려오자 현관에서 기다리던 현석이 물었다. “오늘 무슨 바람이가?” “마이동풍입니다. 학문적 용어로는 아부 주입니다.” 현우가 현석에게 설명했다. “오래 산 보람이 있어. 노랭이 공술을 1년 간 퍼먹게 됐군. 이게 웬 횡재인가?” 현석이 킁킁 코를 떨며 웃음소리를 냈다. 12월 같으면 벌써 거두어 갔을 햇살이 아직도 길게 남아 있는 역전 통로 신흥상가 앞 뻥 과자를 누르는 주인 옆으로 눈에 익은 아이 하나가 잽싸게 뻥 과자 한 뭉치를 가지고는 골목으로 달아나 버렸다. “저런 망할 놈의 개새끼.” 주인은 뒤를 쫓다가 더 많이 남아 있는 뻥 과자가 걱정스러워 포기한 채 욕을 퍼부어 댔다. “잊은 게 하나 있네. 종석이가 달리기에 소질이 있다는 것을 오늘 발견했네. 늘 자네의 주머니도 조심해야 하구 자주 종석이의 주머니도 검사하게. 쓸데없는 것이 들어 있는 날이 많아. 특히 가방을 두고 사라지는 날이 바로 D데이니까 각별히 신경을 쓰게.” 호세는 주인에게 가 뻥 과자 값을 지불하고 한 뭉치의 뻥 과자를 더 사왔다. “어디로 갈 텐가?” “얻어먹는 술일수록 비싼 데로 가야죠, 현석 형님.” “당연하지.” 현우가 앞장 선 곳은 네거리 분수대 왼쪽에 있는 초막이었다.초막의 늙은 안주인은 오랜만에 뻥 과자를 안겨주며 나타난 그들을 반색하며 맞이했다. “마님 돈 벌었음, 미녀도 둘만 하잖우?” 늘 여자가 그리운 현석이 말했다. “암, 눈에 쏙 들 새 미녀를 구해놨지.” 안주인이 맞장구를 쳤다. 그렇게 하여 술을 들고 나타난 아가씨는 뚱뚱한 뱃살과 함께 눌어붙은 듯한 가슴을 가진 동동주와 잘 어울리는 여자였다. “젖꼭지 하나는 쓸만하겠군.” 현석이 색 끼를 발휘하며 여자의 가슴을 손으로 툭 건드렸다. “난 숫총각인데 연애 한번하지.” “나도 숫처녀랍니다.” 간덩이가 부은 여자는 장삿속이 가득한 눈으로 현석이 옆으로 치근치근 달라붙으며 말했다. 작부의 느낌을 요약하니 비곗덩이고 더 줄이면 뚱보, 호세는 생각을 접으며 현우에게 술을 권했다. “자, 내 술 들게.” “건배, 우리 선배님의 아들을 위해. 자, 이 술이 바로 아부 줍니다. 문호세 선배님께서는 저 보고 이 술 먹기 전에 학교를 떠나라고 했지만 1년치 공술이 예치된 이상 저는 먹고 떠날 겁니다.” “암 공술을 외면하는 건 바보짓이고 말고.” 현석은 맞장구를 쳤지만 뚱보의 젖꼭지를 만져 보는 게 지금의 희망 사항이었다. 현석이 뚱보에게 사탕발림을 할 동안 현우는 호세와 술을 주고받으며 속마음을 털기 시작했다. “선배님은 교직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3년째 들어 본 소리였다. “좋은 곳이지.” “저는 공술을 마시는 기간이 끝나면 교직을 떠날 생각입니다.” “교직 생활 3년을 넘기 전에 다들 그렇게 말하지. 그러나 그 고비가 지나면 사표를 내는 사람이 드물지.” “두고 보십시오. 저는 한다면 합니다.” 호세는 술잔을 기울이며 죽마고우였던 영두를 만류하지 못했던 후회를 현우에게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내 친한 친구도 고도를 꿈꾸며 자네와 같은 생각으로 고민하다 교직을 떠났었네. 근사한 회사도 다녔고, 장사도 했고, 지금은 노사 분규를 중재하는 일을 하고 있지만 자신이 교직을 떠나서야 자기가 교직이 가장 적성에 맞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후회하더군. 나는 때로 그 친구가 교직을 떠나려고 할 때 적극적으로 말리지 못했던 것을 후회하고 있네. 왜냐하면 그 친구야말로 앞날의 훌륭한 교직자로서 멋진 교육을 할 자질을 골고루 갖춘 아까운 놈이었지.” 현석의 비상금이 여자의 젖통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훌륭한 교육자의 자질하고는 반비례하는 행위이지만 마누라가 없는 고독한 현실의 삶의 현장에서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호세는 술잔을 비우며 언제나 마음이 맞는 사람들하고는 술이 달고 목으로 쿨렁쿨렁 잘도 넘어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호세가 말을 이었다. “문교부 시절의 교육은 인성의 중요성보다 지식을 많이 가르치는데만 급급했기 때문에 지식 위주 교육의 문제점이 표출되는 오늘의 현실에서 인성 위주의 교육 목표로 궤도 수정을 하기 위해 자네 같은 젊은 인재들을 지금 필요로 하고 있지 않나? 무엇보다 인성 위주의 교육의 가장 중요한 자료는 훌륭한 성품을 지닌 교사이고, 그런 교사를 꼭 필요로 하는 시대에 왜 비겁하게 자넨 떠나려고만 생각하나? 교육의 발전을 위해 나서려고 하지 않고 말야.” “선배님 사회에서 바라보는 교육계의 눈은 교육자로서 자부심을 갖고 일하기엔 우리를 너무 맥빠지게 하지 않았습니까? 신문을 보시지 않았습니까? 스승을 고발한 제자와 학부모들에게 얻어맞는 교사의 비참한 현실, 그리고 마치 교사들을 돈 봉투로만 생각하는 학부모들과 그렇게 더러운 인물로 교사들이 추락하도록 가만히 보고만 있었을 교육부의 무책임이 교사로서 사명감을 갖고 일하려는 의욕을 잃게 하고 있습니다. 학교의 현실도 우리를 매력 있는 근무지라고 생각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려는 교장이 있었습니까? 제가 이 학교에 발령받아서 3번이나 바뀐 교장님들은 터놓고 우리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고 학교 계획에 반영하려고 한 적이 있었습니까? 자기 중심적인 계획에다 교사들을 짜맞추려고 했을 뿐, 교장의 계획에 이의를 달지 말고 묵묵히 따라야만 하는 현실 아니었습니까?” “내가 바라는 것도 자네가 꿈꾸고 있는 그런 멋진 교장을 한번 해보라는 뜻일세.” “흐흐, 선배님 저도 벌써 주제넘게 일장춘몽을 꾸긴 했지요. 그런데 교장의 길도 줄을 잘서야 된다는 것을, 그리고 첩경으로 가려면 상당히 재롱을 떨어야 된다는 것을 알게 된 겁니다. 아니면 교장이 되기 위해서 무작정 기다려야 하는 인내심도 저의 성격하고는 맞지 않고요.” “편견을 버리게. 자넨 너무 단면만 보는 게 흠이네. 왜 교장으로 가는 길에만 초조해 하나? 선진국에서도 가장 선호하는 게 1급 정교사라는 것을 자네도 알 테고 정년까지 아이들만 가르치겠다는 자부심을 가질 수는 없나?” “모르시는 말씀입니다. 교사로서 자부심을 갖고 늙어 가기에는 국가나 사회적인 차원에서부터 인식이 잘못 되어 있으니까요. 선진국은 교사의 길과 교장의 길이 출발점에서부터 선택하기 때문에 인식이 다르지만 우리의 현실은 교장의 요구에 맞추며 살아가는 쪽 아닙니까? 선배님은 그걸 못 느끼십니까? 아니면 외면하시는 겁니까? 저는 선배님 같은 분이 꼭 교장으로 나서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왜 포기하고 계시는지 모르겠습니다.” 호세는 현우가 자신의 무능함을 환히 들여다보는 것 같았다. “들게.” 호세는 술을 권하면서 어리하게 취해오는 눈길로 현석이 두 팔로 안아도 모자랄 뚱보를 여자로 바라보고 있는 현석의 50대 실루엣은 30대에 가정을 버리고 나간 마누라를 아직도 기다리는 고독이 보였다. “현우, 유미나 선생에게 장갈 들게. 가정이란 걸 갖게 되면 둥둥 떠다니던 생각들이 오금이 박히고 정의를 위해 공감하면서 실천하지 못하는 비굴함도 이유가 있다는 것을 배우게 되네.” “선배님 바로 기성세대들의 그 무사 안일주의식 사고 방식에 제가 적응을 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인생을 간단하게 만들어 살게. 결코 길지 않아. 자, 잔 비우라고. 내 새끼 문도다를 위해 난 지금 아부 주를 사고 있는 중이네. 지금 교육이 어쩌고저쩌고하고 내가 떠들지만 내 교육 방법은 엉망진창일세. 말썽꾸러기 내 새끼지만 40세에 얻은 내 생명일세. 새끼를 위해 아까울 게 없지, 실컷 마시고 잘 봐 주게.” 호세의 혀가 꼬부라져 묘한 음색을 냈다. “흐흐, 선배님 사람 잘못 봤죠. 학부모 술 한잔에 매수가 될 박현우가 아닙니다.” “자넨 꽤 까다로운 담임을 만난 거야.” 뚱보와 노닥거리기 끝난 현석이 현우를 겨누며 대화로 끼여들었다. “인생은 별것 아니야, 까다롭게 살지 말고 그냥 평범하게 살게. 밥 먹고 똥 누고 여자와 자고 하는 게 인생이지.” “인생이 밥 먹고 똥 누고 여자와 자는 것이라면 그 인생 재미없어 저는 포기하겠습니다.” 그리고는 오줌을 누러 간다고 하고는 술값 계산을 깨끗이 마친 현우가 먼저 사라져버렸다. 현석과 헤어져 돌아오는 길에 어둠과 추위가 함께 포개진 흐릿한 시야에 초점을 맞추며 몸의 균형을 바로잡으려고 노력할수록 마음같이 되지 않았다. 호세는 20대의 박현우 나이에 무엇을 했는지 다시 떠올려 보았지만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다. 선배의 뒤꽁무니를 따라다니며 술 마시고 당구 치고 흐릿한 세월을 보낸 것 외엔 뚜렷한 것이 없었다. 현우처럼 학교를 보는 날카로운 눈을 가지고 있었더라면 지금쯤 교장의 자리를 차고앉았을 것이다. 동갑인 새 교장과 호세를 현우의 눈길에서는 분명 자신을 처량하고 무능함으로 처리했을 것 같았다. 눈 깜짝하는 사이 지나간 세월의 아쉬움이 잠시 호세의 마음으로 밀려들었다. 그래도 옛날에는 교사들의 권위와 품위는 인정되었다. 학교는 아이들과 학부모와 교사들 사이에 존경과 신뢰와 사랑이 적당히 굴러다니며 조화를 잘 이루었다. 교사들끼리도 퇴근 후 한잔의 술도 서로 있었고 인정도 나누었다. 어느 순간부터 점점 학교와 교사를 납작하게 내려다보는 학부모의 권위가 드세지고부터 교육의 균형은 깨어지고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서로가 미로를 헤매는 꼴이 된 것이다. “빌어먹을.” 엉뚱하게 다른 집 여자처럼 문 앞에 나와 술 취한 남편을 기다려주지 않는 마누라에게 은근히 부아가 치밀어 오른 호세는 퍼들어 자고 있을 마누라를 상상하며 발로 대문을 걷어차고 들어가는 순간, 대문 뒤에 숨어 있었던 유기가 껑충 뛰어오르며 호세의 목을 끌어안았다. “깜짝 놀랐네. 징그러운 할망구야 남이 보면 웃는다.” “어때요, 내 서방 내가 안는데 흉보라면 보라지요.” “이 할망구 늙어 가면서 간이 퍼들어지는군.” 기분이 좋아진 호세는 유기를 안고 방으로 들어가려다가 문지방에 걸려 넘어질 뻔했다. “이 지독한 술 냄새.” “박현우가 도다의 담임이 돼서 기분 좋아 한잔씩 했지, 1년 간 공술을 대줘야 하는데 마누라 팔아먹게 생겼어.” “어이구, 술독끼리 잘 만났군요.” “이봐 말조심하게. 담임을 술독에다 비유하다니 담임은 세상에서 가장 어렵고 높은 사람이야. 부모가 먼저 선생님을 존경해야 자식이 배운다구. 도다에게 훌륭한 선생님이라고 미리 일러둬.” “도다는 담임 선생님이 무서워서 싫대요.” “그렇다면 자네가 도다의 마음이 바뀔 수 있도록 노력 좀 하게.” “노력은 당신이 해야 해요. 같은 학교에서 아들 때문에 창피 당하지 않으려면요. 오죽하면 같은 학교 직원임에도 장난이 심하다고 통지표에다 썼을까? 나라면 부끄러워서 끼고 가르칠 것 같아요. 제발 올해부터는 더 창피 당하기 전에 도다를 위해 시간 좀 내서 잘 가르쳐 봐요. 친구라고는 매일 그 멍청해 보이는 종석이 놈하고 어울리니 무얼 배우겠어요. 걔의 말더듬을 배워서 도다가 말을 더듬고 있어요. 그뿐만이 아니에요. 엄마들 사이에서는 종석이랑 짝이 될까 봐 걱정하고 있어요. 지난번에 도다 놈이 종석이를 데려와 놀고 간 후에 도다의 저금통을 모두 털어 간 것 아시죠. 그러니 집집마다 종석이를 데려 오지 말라고 아이들에게 부탁하는 것 같아요. 또 종석이를 조금만 건드려도 종석이 엄마가 집까지 찾아와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퍼부어 대니 모두들 수모를 당할까 봐 아예 몸을 사리죠. 이제 도다도 걔랑 못 놀게 해야겠어요. 잘못하다간 도둑질까지 배울 것 같아요.” “내버려두게. 친구란 서로 마음이 맞아야 되는 거라구. 우리가 놀지 못하게 할 권한은 없네. 자네가 바라는 반장을 도다가 또 하려면 많은 친구를 골고루 사귀어야 하고 말고. 그리고 종석이는 자네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나쁜 아이가 아니야. 그 녀석이 성인 영화까지 노린다는 것이 흠이긴 하지만. 쓸데없는 자존심만 가지고 있는 여편네들에게 내 아이만 생각하는 이기심 좀 버리라고 하게.” 호세는 점점 술의 역사 속으로 빠져 들어가면서 5학년 한 해 동안 종석이를 위해 무엇을 해주었던가를 기억해 보려다가 곧 잠 속으로 나가 떨어졌다. 반 아이들이 종석이의 외모가 외계인 이티와 닮았다고 붙여 준 이티란 별명을 달고 눈 깜짝할 사이 전교를 뒤지며 아이들의 돈을 가져갔고, 체육시간에는 교사들의 주머니까지 서슴없이 뒤지는 용감무쌍한 놈은 뒤떨어지는 IQ임에도 성인 영화를 많이 본 탓에 어느 날 같은 5학년의 특수반에 다니는 여자 애를 데리고 아빠놀이를 하러 강당으로 간 일 때문에 오죽하면 믿지도 않는 예수한테 종석이가 바르게 자라도록 기도까지 했었다는 것을 떠 올렸을 것이다. 젊은 새 교장은 정년 단축과 점점 자기 중심적이고 이기적인 아이들의 부모들로부터 불신을 당하고 있는 불쌍한 교사들의 사기 앙양을 위해서 학년별로 학부모와의 대화 시간을 가질 계획을 세웠다. 우선 학교 분위기를 새롭게 바꾸어 교사들의 권위를 찾아 주는 데 앞장서겠다고 직원회 때 선언한 후 곧 일하는 교장으로 나서서 칙칙한 색깔의 낡은 교사의 색깔부터 밝고 안정된 느낌을 줄 수 있는 2가지의 색으로 섞어 오묘한 소라색으로 바꾸어 학교 안팎으로 페인트칠을 시작했다. 아직도 3월의 깍쟁이 같은 추위는 학교 주변을 맴돌며 학교장의 성급한 마음같이 칠이 빨리 마르지 않고 시간을 끌고 있을 무렵, 학교운영위원회 위원들도 학교장의 새 교육정책을 듣기 위해 자가용을 운동장까지 끌고 들어 왔다. 마지막 수업을 운동장에서 마친 현우는 운동장까지 차를 몰고 들어오는 학부모들의 몰지각에 실눈을 뜨고 못마땅한 그 모습을 잠시 째려보았다. 그리고는 오늘 학교운영위원회가 있다는 것을 알고는 교장실로 향했다. 현우의 뒤를 이어 호세도 운영위원회 교사 대표 참석자로 들어왔다. 10명의 운영위원들 앞에서 많은 경쟁자를 뚫고 교육감으로부터 픽업되어 자신이 왔다는 사실 때문에 조금은 우쭐한 기분이 된 새 교장은 그가 교사를 위해 계획하고 설명하려고 했던 것을 까맣게 잊고는 자신의 자랑이 넘치자 교장의 경박한 인간성에 흥미 없게 듣던 차갑게 생긴 똑똑한 여자 부위원장이 조심스럽게 회의를 시작하겠노라고 선언했다. 교장이 낙후된 학교 시설에 대해서 말한 다음 앞서가는 학교가 되기 위해서는 컴퓨터 보급을 시급히 확대해야겠다는 것을 긴급사항으로 내놓고 토의하고 있을 무렵, 동네 파출소에서 나온 경찰관 두 사람이 서무의 안내를 받으며 교장실로 들어왔다. 회의가 잠시 중단되고 뜻밖의 출현자들에게 모두 시선을 겨누었다. “회의중이신 데 실례하겠습니다. 사실 저희들도 뜻밖의 사실이라 요새 이런 어린이들이 있는가 해서요.” 경찰관은 메모된 종이를 펴서 눈으로 읽은 다음 내용을 요약해 말했다. “학년은 6학년이라고만 밝히고 끊었습니다. 아이는 분명히 고소한다는 낱말을 사용했습니다. 내용은 전교 어린이회 시간에 여러 가지 문제를 건의를 해봤자 학교에서 반영이 안 되니 그걸 해결해 달라는 내용과, 담임 선생을 바꾸어 달라는 내용인데 머리가 좋은 아이 같았습니다. 학년을 묻자 자신의 목소리를 감추기 위해 코를 쥐고 코맹맹이 소리를 냈습니다. 그리고 약간 말을 더듬는 버릇도 있는 듯했습니다.” 모두들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 되어 서로를 쳐다보았다. 학교장은 당황한 눈빛이 되어 되물었다. “확실히 우리 학교 어린이란 걸 어떻게 아십니까?” “이 학교 교무실 앞에 설치해 놓은 공중전화에서 금일 오전 10시 50분경에 전화를 건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저희들도 믿기 어려워 전화번호 조회를 해 본 겁니다.” “무서운 세상이 되었습니다.” 운영위원회 참석자들도 설마 초등학교 어린이까지 그럴 수 있을까 하고 놀라움을 나타냈다. “아마 매스컴의 영향인 듯싶기도 합니다. 요즘 선생님들의 비리 꼬투리를 잡아 어디론가 전화를 걸라고 학부모들을 부채질하는 정부의 무책임한 홍보 때문인 것 같습니다. 아무리 세상이 바뀌어도 스승을 존경하는 풍토가 안 되면 그 나라의 교육은 바로 설 수가 없는데 말입니다.” 경찰관 중 한 명이 세상에서 점점 딱한 궁지로 몰리고 있는 교사들 편에서 이야기를 했다. “저희가 온 것은 저희들도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고, 학교에서도 참고로 아셔야 할 것 같아 들렸습니다. 저도 6학년인 아들놈이 있는데 무척 놀랐습니다. 요즘 아이들이 이렇게 자라서는 안 될 것 같은데 걱정이 앞섭니다. 자, 그럼 선생님들 힘내십시오.” 경찰관들은 예의바른 인사를 남기고 간 후 잠시 침묵이 흘렀다. “10시 50분이면 둘째 공부시간 시작이므로 각 반에 그 시작에 자리를 비운 어린이를 조사하면 금방 알아 낼 것 같군요.” 운영위원회 회장이 자기 자식은 절대 그럴 리 없다는 자신감을 가지며 제의했다. “물론 여러 가지 방법으로 찾을 수야 있겠지요. 문제는 찾아서 어떻게 처리를 하겠다는 겁니까? 틀림없이 그 아이의 뒤에는 도덕성이 부족한 부모의 환경이 있을 겁니다. 도덕성 교육만은 부모님들의 몫입니다. 학교 교육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박현우가 학부모의 허를 찌르고 싶어 나서는 같았다. 운영위원회 위원들은 현우의 말에 긍정적인 표현을 했다. “이렇게 요즘의 학교는 아까 들으신 것처럼 학부모님들의 생각 이상으로 점점 다루기가 힘든 아이들을 맡아 선생님들이 고생들하고 계십니다. 물론 그런 아이의 뒤에는 반드시 박 선생님 말씀처럼 문제 부모가 있고, 훌륭한 부모님 밑에는 훌륭한 자식이 있기 마련이지요. 그걸 학부모님들께서 아시고 선생님들을 이해하고 많이 도와 드려야 합니다.” 교장은 뜻밖의 현실적인 자료가 되어준 공중전화 사건 때문에 운영위원 앞에서 교사들을 위해 나서서 말하는 데 힘이 실렸다. 학교운영위원회는 뜻밖의 사건 때문에 컴퓨터에 대해 별 구체적인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다음으로 미룬 다음 그렇게 끝났다. 호세는 잠시 토할 것 같은 기분이 되었다. 교무실로 새 출석부를 가지러 오면서 공중전화를 걸고 있는 도다를 본 것은 10시 50분 경이었다. 늘 빠뜨리고 잘 잊고 다니는 놈이 반장이 되고 책임감 때문에 집에 두고 온 책이나 준비물을 갖다 달라고 걸고 있을 거라고 단순하게 생각했었다. 경찰관은 목소리를 감추기 위해 코맹맹이 소리를 냈다고 했지만 도다는 원래 축농증 때문에 코맹맹이 소리다. 현우는 내 새끼가 그런 놈이라고 알고 있을까? 내 자식에 대해서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고 지금까지 믿어 왔었다. 그러나 이 순간 아들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많은 학부모들이 학교에 와서 아이의 학교 생활과 동떨어진 이야기를 할 때마다 자기 자식에 대해 너무나 모르고 있다고 비웃었던 현실이 자신 앞으로 다가섰음을 느끼자 시야가 뿌우옇게 서려 왔고, 전신에 힘이 빠졌다. 유기의 말대로 학교의 교육자로서 자기 자식 교육 하나 제대로 못시킨 게 망신살이 뻗칠 것 같았다. 그래도 자꾸만 모든 부모들이 공통으로 생각하는 내 자식만은 절대 아닐 것이라는 쪽으로 슬쩍 마음을 기대며, ‘중이 자기 머리 못 깎는다’는 옛말이 호세의 머릿속으로 뚜렷이 떠올랐다. 봄의 느낌이 느릿하게 깔리는 운동장에는 아이들이 여전히 어린이의 모습으로 뛰놀고 있었다. 아무도 어린이들이 무서운 계획들을 마음 속에 갖고 있음을 모를 것이다.
지난해말 경기도 공립 중등교사 임용시험에 응시했다가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 이후 군가산점이 폐지되는 바람에 탈락한 수험생 민성수(30)씨 등 28명은 지난달 29일 경기도교육감을 상대로 교사 임용시험 불합격처분 취소 청구소송을 수원지법에 냈다. 민씨 등은 소장에서 "각 지역별로 군가산점 부여 점수가 다른 상황에서 헌재 결정 이전에 경기도가 5점을 부여한다는 시험공고를 낸 것을 보고 경기도에 지원했다"며 "이제와서 가산점을 부여하지 않는 것은 위헌 결정을 소급 적용하는 것일뿐만 아니라 신뢰보호원칙에도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민씨 등은 지난해 12월 임용시험에 응시했으나 같은달 23일 군가산점제에 대한 헌재의 위헌 결정 이후 군가산점이 배제되는 바람에 불합격 처분을 받게 되자 대책위원회를 결성해 인터넷 홈페이지(http://ssaw.co.kr)를 개설하는 한편 소송을 준비해왔다. 헌재의 위헌 결정 이후 전국의 교사 임용시험에서 군가산점 폐지로 탈락한 수험생은 중등의 경우 경기 145명·대구 24명·서울 10명·부산 6명 등 336명에 달하며 초등은 서울 11명·광주 1명 등 12명이다.
4.13 총선에서 전직 교육부장관과 전직 교사가 맞대결을 펼치는 서울 관악을구의 경우 일반적인 예상을 깨고 두 후보가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일보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교육부장관 출신의 이해찬후보(새천년민주당·49)는 29.4%, 교사 출신인 권태엽후보(한나라당·38)는 21.9%의 지지를 받아 두 후보간 격차가 7.5%로 나타났다. '장관-교사'의 한판 승부처로 일약 전 교육계의 관심지로 떠오른 이 지역에 대해 신뢰있는 기관의 여론조사가 발표되기는 처음이다. 중앙일보는 지난달 28일자에서 서울의 유권자 1만16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권역별 판세' 전화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보도했으며 이 조사에서는 또 24일 현재 '어느당 후보를 찍겠는가'라는 질문에 민주당 후보 26.2%, 한나라당 22.5%, 자민련 2.5%, 민국당 4.8%, 무소속 12.4%였다. 한편 권교사가 지난달 12일 사표를 내고 선거전에 뛰어든 이후 본사와 권후보 사무실(868-7911)에는 "돕고싶다"는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본사에 전화를 걸어 온 전직교장은 "약관의 권후보가 현 정권의 교육실정을 심판하기 위해 중진의원에게 도전하는 것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그의 용기에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권교사는 지난달 21일자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교육현장을 황폐화시킨 장본인이 계속 정치하는 것을 두고볼 수 없어 나섰다"며 "이번 선거를 통해 교원의 자존심을 회복하고 싶다"고 밝혔다.
물감없이 즐거운 미술시간 CD롬 직접 제작해 수업하는 강해중교사 화가로서 예술성도 인정받았다. 그저 화가로서의 능력을 키우며 미술교사로만 남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끊임없이 변화하는 미술의 세계를 보여주는 일도 책임이라고 생각했다. 경남정보고 강해중교사. 그는 교과서가 아닌 CD롬으로 신나는 미술시간을 만든다. 물론 직접 제작한 것이다. 그가 제작한 CD롬은 20개가 넘는다. 미술과목 모든 영역을 집대성한 'artedu 2000'을 비롯해 미술감상 학습자료인 '우리나라의 미술', '우리나라의 국립박물관', '수채화작품집', '고려불화 자료집', '판화 1·2', '서양미술 그림자료' 등 어려운 교과서를 CD롬으로 대체했다. ""앞으로 컴퓨터그래픽을 모르는 미술교사는 없을 것""이라는 강교사는 미술교사들의 그래픽학습을 돕기 위한 '포토샵 배우기', '한국미술교육논집' 등도 제작했다. ""N세대라고 하는 지금의 학생들에게 흥미를 줄 수 있는 교육방법에 대한 고민이 CD롬 제작으로 이어지게 됐습니다"" 강교사는 정부의 교단선진화 작업을 보면 안타깝다. PC를 비롯한 첨단 기자재가 보급되고 있지만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는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정부만 탓하고 있을 시간이 없었다. 현장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교사가 직접 현실에 맞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시작은 교육용 타이틀이 아니었다. 2년전 고성여중 졸업생들의 졸업앨범 CD '타임캡슐 97'이 그의 처녀작이다. '타임캡슐 97'은 3D 그래픽으로 제작한 영상과 함께 클래식 MIDI 파일이 자동으로 재생돼 음악감상과 함께 마우스 클릭만으로 앨범을 볼 수 있게 했다. 그 이후로 지금까지 교육용 CD롬 개발해 몰두해 왔다. 미술교육과를 나온 강교사는 95년 경남미술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등 화가로서의 능력도 높게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21세기 정예작가 초대전'에도 초청됐다. 현재 한국미술교육학회 이사를 맡고 있다. 강교사는 최근 자신의 노력에 대한 작은 결실을 얻었다. 화랑에서 '사이버작품전'을 개최한 것이다. 컴퓨터그래픽 작품을 비롯해 그동안 연구한 교육자료들을 한자리에 전시했다. 멀티미디어를 교육에 접목시키고 미술계의 정보화에도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의 홈페이지(user.chollian.net/~kartedu)에 접속하면 그의 작품과 연구에 대한 모든 것을 살펴볼 수 있다. 강교사는 자신이 제작한 CD롬이 널리 보급돼 수업시간에 활용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임형준 limhj@kfta.or.kr "
한국교총과 16개 시·도교련은 2일 '총선에 임하는 교총의 입장'을 밝히고 지지·낙선후보에 대한 기준 제시와 함께 전국 교원의 동참을 호소했다. 이날 밝힌 교총의 입장은 "이번 총선을 교원의 정치활동 허용과 확대를 이루는 계기로 삼고 법이 허용하는 최대한의 범위내에서 교원의 정치적 힘을 형성해 영향력을 미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선관위의 유권해석을 존중해 특정 정당 또는 후보자의 당선 또는 낙선을 위한 직접적 선거운동은 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교총이 합법적으로 전개하겠다고 밝힌 정치 참여활동은 후보자의 교육관련 정보자료 수집·공개, 전체 후보자에 대해 교육 인식조사 실시 발표, 교총 개발 공약반영 활동과 정당대표·후보 초청 토론회, 선거부정 고발센터 운영 등이다. 교총이 '이런 후보의 당선에 반대한다'며 내세운 기준은 △교원정년 단축 등 교권경시 정책을 주도해 교육황폐화를 야기한 후보자 △학교여건을 무시하고 무분별한 시장경제 논리를 도입해 교육을 혼란에 빠뜨린 후보자 △사리사욕적 판단으로 교육입법을 추진했서나 교육비리에 연루된 후보자 이다. 한편 '이런 후보의 당선을 바란다'며 내세운 기준은 △교육 및 교원의 중요성을 깊이 이해하고 교육을 국정의 최우선 과제로 인식하는 후보자 △교육재정 확충과 학교 교육시설 및 여건 개선에 이바지하는 후보자 △학교 교육활동을 이해하고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는 후보자 △교원정년 단축 반대 등 교권경시 정책 철회에 앞장선 후보자 △스승존중 정신을 갖고 교원의 지위 및 처우향상에 앞장서는 후보자 이다.
교총, 전국 학교분회에 권장 한국교총은 2일 시·도, 시·군·구 교련과 전국 1만2000여 학교분회에 다수의 교총 회원이 교원위원으로 입후보하고 선출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을 권장했다. 전국 대부분의 학교는 2기 학교운영위원 임기가 3월말에 끝나고 3월20일을 전후해 3기 운영위를 구성하게 된다. 교총은 전국 학교분회에 보낸 학운위 관련 협조 요청을 통해 "금년부터 교육감과 교육위원을 학교운영위원들이 선출하게 됨에 따라 시행 5년차에 접어드는 학교운영위원회의 역할과 권한이 한층 강화됐다"면서 "이번 학운위를 어떻게 구성하고 운영하느냐에 따라 학교운영과 교육자치의 향방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교총 회원의 적극 참여와 지원을 권장했다. 교총은 각급 학교별 학운위 구성 기간중 학교분회는 교원위원의 경우 사전에 간담회 등을 개최해 다수의 교총회원이 선출될 수 있도록 하고, 학부모 및 지역위원의 경우 간담회와 가정통신문을 통한 안내 등을 통해 학교교육에 대한 애정과 올바른 이해를 가진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활동해 줄 것을 권장했다. 이와 함께 학운위 구성 직후 교총회원 진출 현황을 시·군교련에 통보토록 했다.
교총, 재정경제부에 요구 한국교총은 지난달 28일 재정경제부와 교육부에 "퇴직교원의 생활안정을 위해 대한교원공제회에서 운영하는 '종신급여'에 대해 종전대로 비과세 조치해 줄 것"을 건의했다. 교총은 건의서에서 "급여율이 인하된데다 99년부터 종신급여에 대해 세금을 부과해 퇴직교원들의 실질 소득이 크게 줄어 노후생활이 위협당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김대중대통령도 지난해 11월18일 퇴직교원 초청 오찬석상에서 교원공제회의 종신급여 비과세 문제를 특별 검토토록 지시한 바 있다"면서 이같이 요구했다. 교총은 또 "한평생 열악한 근무여건 속에서 국가동량을 키우기 위해 헌신봉사한 퇴직교원들에 대해 특별예우는 못할지언정 그나마 비과세 혜택을 주어왔던 종신급여에 대해 과세조치를 한 것은 납득키 어렵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종신급여에 가입한 퇴직교원들은 98년 급여율이 12.68%였을 당시 1억원을 예탁했을 경우 월 1백만원을 수령했으나 99년에는 급여율이 10.65%로 인하되고 이자소득세가 부과(24.2%, 현재는 22%)돼 월 63만원에 불과한 실정이다. 교총은 각 정당에도 교육공약 사항으로 '종신급여 비과세'를 반영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7일 이한동 총재 초청 한국교총과 본사는 7일 자민련 이한동총재 초청 교육정책토론회를 시작으로 이달 한달 동안 각 정당의 총재들을 초청 교원정년 문제와 교원처우 개선 방안 등 교육현안에 대한 각 정당의 입장을 묻고 제16대 총선 교육공약을 듣는다. 자민련 이한동 총재 초청 토론회는 7일 오후 4시30분 교총회관 대회의실에서 2백여명의 교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이날 토론회에는 자민련측에서 이한동 총재, 김현욱 사무총장 등 주요당직자와 국회 교육위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교총과 본사측에선 토론자로 윤정일 서울대교수, 채수연 한영고교사, 김진성 구정고교장, 서정화 홍익대교수, 허인숙 학실련정책사업위원장이 참석한다.
교섭 제안설명 요지 ◇박진석 교총교권정책국장=본회는 침체된 학교현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교원의 사기를 진작하기위한 방안들을 이번 교섭안건으로 요구했다. 첫째 교원정년의 65세 환원이다. 왜곡된 경제논리에 따라 추진된 교원정년 단축은 교원의 사기저하에 따른 교육의 질 저하, 교원수 태부족에 따른 교육공백, 다수의 중견교원 조기퇴직에 따른 교단황폐화 등 여러가지 교육적 부작용을 낳고 있다. 따라서 침체돼 있는 교원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황폐화된 교단을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교원정년을 조속히 65세로 환원해야 한다. 둘째 이번 교섭안건은 교육부가 추진중인 교직발전종합방안과 관련된 사항이 다수를 차지하므로 교섭을 통해 일선교원들의 요구사항을 교직발전종합방안에 대폭 반영해 주기 바란다. 본회가 제안한 교섭안건중 교직발전종합방안과 관련된 사항은 수석교사제 조기 도입, 학급담당수당 및 보직교사수당의 인상, 주당 수업시수의 법제화 및 초과수업수당 지급, 교원보수의 획기적 인상 및 보수체계 개선, 교원승진제도의 개선, 교원 법정정원 확보 및 초등 교과전담교사 확대, 교육여건 개선, 학교안전공제 제도 개선, 교원연수경비의 국고부담, 연수이수학점화제도의 개선, 교원의 연구안식년제 도입, 교원 잡무경감을 위한 학교 교무실 학습보조원 배치, 교원 편의·복지시설 확충, 학교단위 자율성 신장 등이 있다. 사안별로 교총이 제시한 방안들이 그대로 합의돼 명실상부한 교직발전종합방안이 성안되기 바란다. 셋째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밝힌 바 있는 교육부장관의 부총리 승격을 계기로 정부조직 개편때 교육전문직의 보임을 확대함으로써 교육행정의 전문성 신장의 계기를 마련해 주기 바란다. 넷째 교원고충 및 근무여건, 복지후생, 교원정책 참여 등에 관한 사항의 반영을 요구한다. 올 4월 제16대 총선 투·개표 업무에 교원 동원을 억제하는 조치를 취하기 바란다. 그리고 교원이 인사이동으로 거주지를 변경하는 경우 공무원 여비규정에 따라 이사비용을 지급받을 수 있도록 해야한다. 또한 교원자녀 대학 학비보조수당 지급, 국·공립대학교원 연구보조비 100% 인상, 정년퇴직교원의 특별승진 도입, 교원의 대학원 수학경비 근로소득 공제, 교원의 여비지급기준 개선, 육아휴직 요건 완화, 획일적 소규모학교 통·폐합 중지, 진로상담보직교사의 상담전담제 확대 실시, 사학교원 및 양호교사의 권익 신장, 정부의 교육정책 형성과정에 교원단체 참여 보장 등을 통한 일선교원의 정책참여 기회를 확대하기 바란다.
낙선·선거연령 완화운동 하기로 `대학생 정치참여 행동선언'을 슬로건으로 내건 대학생 총선투쟁본부 준비위원회 소속 학생들은 2일 오전 고려대 학생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19일 대학생 총선투쟁본부를 발족하고 청년진보당 후보 지지운동과 반교육적 후보 낙선운동 등을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대학생 총선투쟁본부에는 연세대, 고려대 등 5∼6개 대학 총학생회와 10여개 대학 단과대 학생회 등 총 28개 대학이 참가하고 있다. 이들은 전국 46개 지역에 출마한 청년진보당 후보 지지운동을 펼치고 선거연령제한을 `18세 이상'으로 정해 대학 신입생에게도 선거권을 줄 것을 요구할 방침이다. 또 반교육적 후보를 선정해 낙선운동을 벌여나가기로 하고 25일 연세대에서 문화제 `파문 2000'을 통해 이런 내용을 각계에 홍보키로 했다.
내년부터 경시대회 입상자 대상 강원도교육청은 2001년 고교 입시부터 특별전형을 도입하고 무시험 일반전형을 실시한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특별전형은 음악, 미술, 과학, 체육, 문예, 실업, 공작부문과 국어, 영어, 수학, 과학 등 교과관련 도단위 경시대회에서 3위 이내에 입상한 학생을 대상으로 모집정원의 10% 이내에서 선발하게 된다. 단 체육부문은 별도 3% 범위이내다.
형사정책硏, 교사·학생 설문 교사는 3.5%만 `그렇다' 긍정 "체벌 필요" 학생 67.3% 답변 교사·학생 "벌점보다 체벌을" `체벌에 일관된 기준이 있는가' '감정적인 체벌은 없는가'에 대해 교사와 학생들의 반응은 예상대로 컸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이 서울 소재 중·고교 교사 313명과 학생 650명을 설문조사 한 결과 `항상 똑같은 체벌기준을 갖고 있는가'에 대해 학생들의 52.5%는 `그렇지 않다'고 응답했고 교사들은 63.5%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감정적으로 때리는가'에 대해서도 교사의 70.1%는 부정한 반면 학생들은 47.9%가 `감정적으로 때린다'고 답했다. 또 `별다른 이유 없이 때리는가'에 대해서도 교사는 단 3.5%만이 긍정한 반면 학생들은 59.2%가 `그렇다'고 말했다. 체벌교사를 112에 신고하는 사건의 발생원인에 대해 교사들은 교사와 학생간의 신뢰 붕괴(45.0%), 교권 추락(40.7%)을 압도적으로 지적한 반면 학생들은 교사와 학생간의 신뢰 부족(31.8%), 체벌로 인한 반발심(31.6%), 교사의 지나친 체벌(21.8%)을 들었다. 학생들의 답변대로라면 교사의 비인간적인 체벌이 112신고를 부른다는 결과다. 체벌 대신 벌점을 주고 벌점 내용을 생활기록부에 기록하거나 봉사활동 등을 시키는 방법에 대해서는 교사, 학생 모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교사의 경우 `적극 찬성한다'가 8.9%, `대안이 없어 찬성한다'는 의견이 39.0%를 차지했지만 `차라리 체벌이 낫다'는 의견도 43.5%나 됐다. 이에 비해 학생들은 적극 찬성 7.9%, 대안 없어 찬성이 23.3%인데 반해 `체벌이 낫다'는 답변이 47.5%로 더 많았다. 체벌의 효과에 대해서는 교사들이 불량한 학습태도나 문제행동 교정, 성적 향상, 교칙 및 교실 질서 유지에 `일시적 또는 상당한 효과나 있다'고 답한 반면 학생들은 성적 향상과 문제행동교정에 효과가 없다는 의견을 보였다. `성적을 올리는데 전혀 효과가 없다'고 응답한 학생은 57.2%에 달했고 `문제 행동 교정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는 학생도 51.0%로 나타났다. 한편 체벌 허용여부에 대해서는 교사의 95.2%, 학생의 67.3%가 찬성해 대체로 긍정했으며 체벌의 한계에 대해서는 교사의 57.7%가 `회초리로 때리기'까지, 학생은 `벌서기' 등 간접체벌만 허용해야 한다는데 56.8%가 응답했다. --------------------------------------------------- ◆외국의 체벌정책 법으로 금지하는 추세 체벌에 관대한 우리 나라와는 달리 외국은 `체벌금지의 원칙'이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유럽 대륙법계 국가와 사회주의 국가 및 이슬람국가는 체벌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폴란드는 1783년, 네덜란드와 프랑스는 각기 1820년과 1881년, 스웨덴에서는 1958년, 그리고 1970년대에는 스위스와 독일에서 학교체벌이 사라졌다. 북미지역에서는 캐나다가 학교체벌을 금지했고 일본도 1879년 명치시대 교육령에서 체벌을 불법화했다. 영미권도 70년대 이후 광범위하게 행해졌던 학생 체벌이 금지되는 추세에 있다. 영국은 77년 104개의 지방교육당국 중 68개 당국이 체벌의 권한, 방법, 이유 등에 관한 규정을 두고 이를 허용했었다. 이를테면 연령에 따라 매의 종류와 체벌 부위를 지정하고 중대한 도덕상의 위반이 있을 경우 `최후의 수단'으로만 사용하게 했다. 그러나 교사들의 회초리가 최후의 수단이 아닌 상례화된 벌로 사용되자 영국은 교사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1986년 모든 공립학교에서의 체벌을 교육법에서 금지하고 1998년에는 사립학교에까지 체벌을 금지했다. 미국은 교사의 징계권에 `합리적이고 온당한 체벌'을 행사 할 수 있는 권한을 포함시키고 있다. 1970년대에는 단지 메사츄세추, 뉴저지에서만 공립학교에서의 체벌을 금지했었다. 그러나 1998년 현재 50개 주 가운데 공립학교에서 체벌이 금지된 곳은 27개 주로 늘어났고 허용된 곳은 23개 주로 점차 금지 추세에 있다. 한편 체벌이 허용되더라도 각 학교의 체벌규정 및 지침은 매우 까다롭다. 이에 따르면 ▷어떤 체벌을 받게 된다는 것을 미리 제시하고 최후 수단으로만 사용해야 하고 ▷교장이나 교감의 허가를 받아 체벌하되 학생들 앞에서는 금지하며 ▷학생은 사건경위를 설명할 기회를 갖는다. 또 ▷체벌은 본인에게만 행하고 전화나 편지로 부모에게 알려야 하고 ▷체벌의 이유, 형태, 집행자, 입회인 성명 등을 서면보고서로 작성해 보관하며 부모나 장학사의 요청 시 제출해야 한다. 일본은 동양문화권이지만 1879년 체벌 금지법제를 채택했다. 교육법 제11조에 따르면 `감독청이 정하는 바에 따라 학생에게 징계를 가할 수는 있지만 체벌은 금지한다'고 돼 있다. 그러나 일본에서도 학교체벌 문제는 끊이지 않고 있다. 1990∼1995년 동안 해마다 600∼850개 학교에서 체벌문제가 발생했고 이중 법적 제재를 받은 학교 수는 25∼85%에 달했다.
`저승사자' 천사 만들기 `사제동행'이 특효, 수영·씨름 등 함께 선도학생 임명…근면·봉사정신 익히게 교내 폭력서클 `저승사자'에 가담한 5명의 학생에게 학교와 친구를 되찾아 준 강황성 교사(경기 인창고)의 지도법은 아이디어라기 보다는 노력과 열정이다. 강교사는 우선 학생들이 반성의 기회를 갖도록 `IMF폭력예방통장'을 만들어 주었다. 폭력으로 다른 학생들을 괴롭힐 때는 그들이 저축을 하고 그런 일이 없으면 강 교사가 한 달에 한 번씩 통장에 용돈을 넣어주었다. 또 학생, 학부모, 교사가 함께 하는 다과회를 되도록 자주 가지면서 서로 마음의 문을 열도록 분위기를 조성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교내·외 사제동행 활동을 많이 가져 학생들이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노력했다. 인근 아차산, 천마산을 함께 오르며 협동심과 동료의식을 느끼게 하고 인근 문화유적지를 답사하며 마음을 나누기도 했다. 방과 후에는 함께 수영, 농구, 씨름 등을 하며 사제간에 친밀감을 형성했다. 강 교사는 스포츠를 간접적인 상담지도 방법으로 활용한 셈이다. 그리고 동기생이 있는 인근 군부대로 학생들을 데려가 절도 있는 내무반 생활과 훈련 광경을 접하게 하면서 단체 생활에서의 규칙과 질서의 중요성을 느끼도록 했다. 바른 마음과 습관을 익히도록 남에게 봉사할 수 있는 기회도 주었다. `一日一善 실천과제'를 세우고 화단 가꾸기, 쓰레기 줍기·분리수거를 돕고 등하교시 학부모 교실 어머니들과 함께 교통 안전지도를 하도록 지도했다. 6개월의 지도를 마친 후 강 교사는 이들을 생활지도 대상자가 아닌 생활지도 선도학생으로 임명했다. `명예 선도학생'으로서 학부모 위원들과 함께 아침 7시부터 교문에서 지각생 지도와 복장 지도를 하게 함으로써 스스로 평범하고 건전한 학생이라는 인식을 갖도록 한 것이다. 또 학교주변 근린공원, 오락실, 노래방을 함께 순찰하면서 선도 전단을 나눠주고 계도하는 활동을 하게 함으로써 `저승사자'의 이미지를 씻도록 도와주었다. --------------------------------------------------- 2000년 기획 `교실 아이디어'는 선생님들의 참여로 구성됩니다. 학년초인 3월에는 `환경미화' 그리고 `처음 한 달 학생과의 친교활동' 등이 주제가 될 수 있습니다. 교직 경험을 살려 뜻 깊고 효과적인 실천방안이 있으시면 인터넷 한국교육신문(kew.webclass.net)의 게시판이나 chosc1@kfta.or.kr로 보내주십시오.
대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학생이다. 요즘 대학교마다 등록금이 큰 폭으로 인상됐다. 대부분 재학생은 10% 정도 인상됐고 올해 입학하는 신입생들은 많게는 25%까지 인상됐다고 한다. 이제까지 냈던 등록금의 액수도 적지 않았는데 또 이렇게 많이 올리는 이유를 모르겠다. 솔직히 대학에 다니면서 가끔은 참 돈이 아깝다는 생각을 한다. 한 학기에 학교에 나가는 기간이 고작 3∼4개월 정도 밖에 되지 않는데 말이다. 게다가 축제 등의 행사와 여러 가지 사정으로 휴강 한 두 번 하다보면 실제 수업을 듣는 시간은 더 적다. 비싼 책 사서 다 끝마친 강의가 거의 없다. 게다가 학교의 복지시설도 엉망이다. 화장실에는 휴지조차 제대로 걸려 있지 않고 학교 식당의 밥은 너무 부실해서 학생들도 잘 이용하지 않는다. 또 강의실에는 냉난방 시설도 갖춰있지 않아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추워서 고생이다. 그런데도 많은 대학들은 대외적인 면에만 치중해 학교 외관이나 홍보에만 열을 올린다. 물가 인상에 따라 등록금이 올라가는 거야 어쩔 수 없겠지만 올린 만큼 학생들에 대한 복지가, 학업환경이 개선되지 않는 것이 문제다. 어쨌든 등록금이 또 올랐으니 대학이 달라지길 기대해 본다.
열린교육 `형식' 버려야 이 영 재 전남 영암초등교 교사 지금까지 어떤 교육운동도 열린교육만큼 열정적이지 못했다. 새로운 수업이념, 방법은 교단에 큰 변화를 일으켰고 그 만큼 긍정-부정적인 시각도 크게 교차했다. 그 때문에 교사들은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밤늦게까지 연구하고 워크숍을 여는 등 수업 적용을 위해 눈물나는 노력을 거듭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인가 학교에서 열린교육은 시들해지기 시작했다. 소위 `빨리 달궈지는 냄비가 빨리 식는다'는 말을 실감할 정도다. 우리 나라는 외래문화를 수용할 때 유난히 수다를 떨거나 과민반응 하는 경향이 있다. 만병통치약으로 과신 열린교육도 마찬가지다. 영국에서 시작돼 미국, 일본을 거쳐 온 열린교육을 수용할 때 우리의 반응은 유별났다. 미국 또는 일본의 특정학교에서 특색교육의 일환으로 시행된 교육형태를 우리는 대대적으로 퍼뜨렸던 게 아닌가 자성해 본다. 그래서 열린교육의 방법이라고 일컫는 수업기법이 학교, 학생, 지역의 실정을 무시한 채 무작정 전국 학교에 도입됐던 것이다. 열린교육의 신념과 본질을 미쳐 정립하지 못하고 기반과 외형이 서로 어울리지 못한 우스꽝스런 수업을 너도나도 해왔던 것이다. 그러다 비판의 소리가 커지자 그 때서야 뒤를 돌아보게 됐다. 뭐든 성급한 우리는 또 그 비판의 소리에 쉽게 기가 꺾여 열린교육은 어느새 가을 낙엽처럼 시들해지게 되었던 것이다. 우리는 열린교육이 `유행'했던 최근 몇 년간 `보여주기 위한 수업'에 있어서는 열린교육의 기법을 활기차게 선보였다. 왠지 유행하는 수업방식을 따라하지 않으면 시대에 뒤떨어진 교사가 되는 양 열린교육의 기법들을 열심히 적용했다. 그러나 보여주는 수업은 일반 수업과 상당한 괴리가 있었다. 평범한 수업을 하다가 손님만 오면 이상한 수업을 하게되니 아이들에게 괜한 오해를 사게 됐고 심지어 교사가 그 `이상한 수업'을 하려 하면 아이들이 `오늘도 손님이 오세요?'라고 묻는 해프닝을 연출하기도 했다. 열린교육의 유행은 그 동안 교사들의 경험과 지식의 토대 위에 세웠던 학생관, 교수-학습관, 교과관을 흔들었다. 무엇이 먼저여야 하는지 판단할 겨를도 없이 열린교육은 시도평가, 학교평가라는 이름으로 사정없이 휘몰아쳤다. 그리하여 교육의 목표와 내용이 교육의 방법보다 뒤로 밀리는 주객전도의 엉뚱한 상황이 초래된 것이다. 교육 본질부터 숙고를 개별화 학습이 묘하게 학습지 남발의 수련장풀이식 단순 학습으로 전락했는가 하면 코너(자리)학습이라는 이름으로 적극적 교수행위는 학생들로부터 멀어졌다. 또 복수교과 병행학습이라는 이름으로 이상야릇한 복식수업이 이뤄졌고 직소우(전문가)학습은 학급 내 소수의 학생들만 우상이 되는 안타까운 차별 교육으로 변질됐다. 교사들이 이렇듯 갈피를 잡지 못하자 학생들도 흔들리고 결국 교실은 4판, 8판이라는 시리즈가 나올 만큼 어수선해 진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주객이 전도된 열린교육의 판을 정상으로 복귀시키기 위해서는 이런 무분별한 기법들을 과감히 버려야 한다. 교육 목표나 내용은 속(알맹이)이고 방법은 형식이다. 속(목표·내용)을 깊이 탐색한다면 자연 가르치는 형식(방법)은 도출되기 마련이다. 교사 각자가 깊이 성찰한 후 실천 가능한 방법들을 고안하고 적용해야 교실이 살고 교육이 살 수 있다. `형식 애용운동'에서 `본질 규명운동'으로 변화해야 할 때다.
교육 개혁의 일환으로 2001학년도부터 영어로 수업하는 방안이 교육부에서 검토하고 있다한다. 분명 그 취지는 긍적적인 평가를 받을 만 하다. 그러나 실제 학교현실을 고려할 때 그것이 가능할 지 의심스럽다. 가장 먼저 생각할 것은 중·고교 영어 교육의 학습 목표가 무엇인가다. 학교 현장에서는 무엇보다 대학 진학을 목표로 점수 향상을 위한 수업지도가 이뤄질텐데 `영어로 수업'이 어떤 방법으로 실현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또 올해부터 제7차 교육과정이 운영되지만 영어를 교육할 수 있는 자료는 턱없이 부실한 형편이다. 풍부한 자료를 충분한 검증으로 학생들에게 염가로 공급할 수 있는 체계는 되었는지 묻고 싶다. 마지막으로 아무리 좋은 교육 개혁 방안이라도 그것을 실천해야 할 사람은 바로 교사다. 이 점에서 현직 영어 교사의 활용 능력 향상을 위해 정부가 얼마만큼의 지원을 했는가를 되짚어야 한다. 몇 년에 한번 받는 일반 연수 60시간으로 영어 수업이 가능한 지, 그리고 그 성과를 기대 할 수 있는지 걱정스럽다. 그 동안에 시행됐던 원어민 교사의 초빙이라든가 일과성 해외 여행을 지양하고 영어 교사의 사기와 실력을 높일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이 먼저 강구돼야 할 것이다.
최근 공무원 임용시험에서 남자에게 주어지던 군경력 가산점 제도가 남녀평등의 원칙에 위배된다는 판결로 세상이 떠들썩했었다. 부랴부랴 수습을 모색하던 교육 당국은 남교사의 병역을 면제해 주는 쪽으로 방향을 잡으려 하더니, 이번에는 국방의 의무는 신성한 것이므로 군복무를 이행해야 한다는 여론에 밀려 공익근무라도 하도록 하려는 모양이다. 기왕 사태가 여기까지 온 김에 좀 더 생각해 보고 교육을 살리는 쪽을 택하면 어떨까?.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것 못지 않게 풀죽은 교육 현실을 바로잡는 것 또한 중요하다. 확실하게 일할 수 있는 젊은 나이에 국방만큼 중요한 교육에 투신하도록 맡겨 보자. 단축된 정년을 육십 넘은 후반기에 돌려줄 것이 아니라 혈기 왕성한 군복무 기간 면제로써 돌려준다면 선배 교사들도 이의가 없을 것이다. 차원 높은 교육을 위해서는 우수교원 확보가 가장 큰 문제이다. 여교사인 본인도 지금과 같은 현실에서 남교사 부족 현상을 해소하는 방안으로 군 면제 혜택을 시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건강하고 실력 있는 남교사가 투철한 교육관을 가지고 신바람나게 일하도록 밀어주자. 공익 근무로 수많은 세월을 보내야 한다면 차라리 떳떳하게 다녀오겠다는 젊은이가 더 많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