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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해마다 스승의 날을 맞는 나의 마음은 어쩐지 즐겁지가 않다. 해를 거듭할수록 스승을 존경하는 풍토가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학부모들은 자녀 앞에서 스승을 무시하는 언사를 서슴지 않고 사용한다. "너희 선생은 실력이 없다", "너희 선생은 왜 그 모양이냐"는 등 자녀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도 모르고 스승을 무시해버린다. 자녀들은 '우리 선생님한테는 배울 것이 없구나' 생각해 선생님의 가르침을 귀담아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 이는 자녀가 교육을 포기할 수 있는 위기를 제공해 결국 학부모와 학생이 손해를 입게 된다. 스승이 존경받는 풍토를 조성하려면 우선 교육 최우선 정책을 펴야 한다. 대통령을 비롯한 전 각료들은 교육자들이 국운을 좌우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경쟁력 있는 교육을 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주어야 할 것이다. 학부모는 내 자녀를 위해서 '사랑의 매'는 감수해야 한다. 교사의 감정이 개입된 매는 허용할 수 없지만 진정한 교육적 매는 수용하여 빗나가는 내 자녀의 앞길을 바로잡을 수 있도록 이해하는 것이 시급하다. 또한 교사의 처우를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교사가 학생이나 국민들로부터 무시당하지 않도록 하고 교육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대우해주어야 할 것이다. 물론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스승이 먼저 고정관념을 깨고 새시대가 요구하는 스승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국운을 좌우하는 스승님들의 노고에 감사하며 21세기를 주도할 수 있는 교육입국을 기대해본다.
또 다시 스승의 날을 맞았다. 역사의 전환기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각 분야에 변화가 뒤따라가는 것은 당연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유독 교육에만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진단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그만큼 교육의 역할이 중대하고 교육에 거는 기대가 크기 때문이라고 해석하는 것은 지나친 자만일까. 학교는 교육을 위해 존재하고 학생이 있기에 교사가 있으며 학생은 인격 완성의 과정을 밟기 위해 학교를 선택한다. 그러므로 교육 없는 학교, 학생 없는 교사를 생각할 수 없다. 문제는 모두가 제각기 맡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느냐에 달렸다. 교사는 분명 가르치고 이끄는 일을 소명으로 삼는 사람이다. 잘 가르치기 위하여 먼저 배우고 잘 이끌기 위하여 고민하고 궁리하는 사람이다. 그의 가장 큰 보람은 자신을 넘어서는 학생이요, 가르침이 실현되는 순간에 맛보는 기쁨이다. 그의 재산은 학생들을 통하여 얻어지는 크고 작은 성과이다. 그가 이룩하는 성과는 돈으로 계산할 수 없는 것이다. 성과에 대한 따뜻한 격려와 칭찬의 말 한 마디에 만족한다. 우리 사회는 교사의 업적에 대해 퍽 인색하다. 좁은 국토, 빈약한 부존자원, 뒤떨어진 기술 등으로 저개발국의 수준을 넘어서지 못하던 우리나라를 오늘날처럼 잘 사는 나라로 탈바꿈시킬 수 있도록 만든 데 기여한 학교교육의 공로를 인정은 하면서도 그에 합당한 사회적·경제적 대우를 하는 데는 기대 수준 이하였다. 이로 인해 교사들이 겪는 갈등과 의욕 상실은 보상받을 길이 없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돈 많은 정치인은 활개를 치고 사는데 자라나는 세대에게 자기의 모든 것을 바치고 있는 교사들의 의욕은 발붙일 데가 없는 나라에서 우리는 살고 있다. 스승의 날이 끼인 교육주간만이라도 그동안 교사들이 받은 스트레스를 다소나마 해소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기획·실행되고 교사도 하나의 직업인이라는 관점에서 이해해주는 기간이 되기를 바란다. 스승의 날을 맞으면서 안타깝게 명을 달리한 전 충남 보성초 고 서승목 교장선생님의 명복과 폭력 사태로 상처를 입은 서울 M초등학교 교감선생님의 쾌유를 빈다. 작금의 가슴 아픈 현실은 우리 교육현장에 투쟁보다는 타협을, 불신보다는 신뢰를, 자율보다는 자율을 정착시킴으로써 교육입국의 대명제를 위하여 다시 태어날 것을 기대하는 시대의 요청은 아닐까.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기성세대가 다음세대를 위해 감내하지 않을 수 없는 국가적 결단으로 해념해주길 바란다." 당시 교육부장관이 '교원정년단축'이 교육발전을 위한 오랜 고뇌의 선택이었다면서 한 말이다. 그러나 실제 교육개혁이 얼마나 잘 되었는지는 학생과 학부모, 교사 모두가 수긍하기 어려울 것이다. 40여년간 교단을 천직으로 알고 몸바쳐온 수많은 교사들은 마음의 준비도 없이 하루아침에 정든 교단을 떠나야 했으며 이들의 자리는 중초교사와 기간제 교사들로 채워졌다. 학부모들은 학습의 부실화를 우려했고 교사들 사이에도 위화감과 상호불신의 벽이 높아졌다. 영국 찰스2세가 명문 귀족의 자제들만 다니는 웨스트민스터 사원 부속학교를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국왕이 교장 앞에 서서 학교에 들어가려 하자 교장은 국왕에게 "제가 모자를 쓰고 감히 폐하의 앞에 서는 실례를 용서해 주십시오. 학교 안에서는 교장인 저보다 더 높은 사람이 없다는 생각을 학생들에게 갖게 해주기 위해서입니다"라고 말하자 왕은 선선히 모자를 쓴 교장의 뒤를 따라 학교 안으로 들어갔다고 한다. 이수성 전 국무총리가 서울의 한 초등학교를 방문했을 때, 교장선생님이 총리에 대한 예우로 상좌인 교장석을 비우고 그 자리에 앉도록 요청했지만 총리는 정중히 사양했다고 한다. 당시 총리는 모든 행정기관에 공문을 보내 어떤 지역행사이건 학교 선생님을 단상 정면에 모셔 스승에 대한 존경심을 갖도록 했다. 교장은 학교행정 전반에 대한 총체적 책임을 지는 사람이다. 그러나 일반 기관장과 다른 것은 교육은 오늘 계획을 세워서 내일 당장 시행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오랜 경험과 철학이 있어야만 가능하다. 요즘 일부 단체에서는 교장 직선제를 요구하고 있다. 학교 민주화의 실현, 교원의 승진구조 개혁, 학교자치의 요구 등의 이유를 내세운다. 지금 학교현장에서는 단체활동은 언제나 가능하고 누구나 의견개진을 할 수 있으며 각종 협의회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교육경력이 짧아 교장 승진이 꿈같은 이야기지만 굳이 학교의 특수성을 무시한 채 '내가 아니면 안된다'는 직선제 요구는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현재 교장들은 이 단체가 찬성한 '교원정년단축'으로 승진된 제1세대 젊은 교장들이다. 이들이 교육발전에 헌신할 기회도 주지 않고 직선제로 간다면 혹 교원정년단축은 잘못된 것이라 인정하는 것은 아닌가.
5월 청소년의 달을 맞아 4년 전 일반학교에서 옛 제자들을 만나는 날이 되었다. 마침 내가 소속된 단체에서 주관하는 행사와 날이 겹쳐 애초 약속 장소로는 가지 못하고 우리가 행사를 열고 있는 청주로 아이들을 오라고 일렀다. '아이들이 올까. 온다면 얼마나 올까.' 중간고사도 끝나고 연휴여서 아이들이 많이 오지 못할 것이라는 사전 연락을 받았지만 마음이 설레어 잠도 설쳤다. 행사 추진으로 아이들에게 긴 시간을 내줄 수 없는 나로서는 어쩌면 다행한 일이지만 알맹이 없는 쓸쓸한 만남이 될까 걱정도 없지 않았다. 2시가 다되어 아이들이 행사장 정문에 와있다는 전화가 왔다. "몇 명이나 왔니?" "남자 6명, 여자 6명이요." 어느새 중학 2년이 된 아이들의 키는 나보다 훌쩍 커 있었다. "선생님, 이거요"하며 부반장이었던 석이가 마치 케익 상자 같은 것을 내어놓는다. "아니, 이런 건 왜 사오니? 풀어서 너희들이나 먹거라." "먹는 것 아니예요. 하규 아빠가 선생님 갖다 드리라고…." 그러고 보니 유난히 입이 무겁고 예의 바르고 칭찬을 들어도 씨익 웃고 말던 하규가 끼어 있었다. 하규는 학급의 간부도 아니었고 공부도 앞선 편이 아니어서 오늘 오리라고 예상하지 않았는데…. 아이들의 귀가 시간을 정해주고 행사를 마친 후 집에 돌아와 상자를 열어보니 전통도예로 만든 다기 세트가 들어 있었다. 너무 고맙고 송구스러워 하규 아버지께 전화를 드렸다. "선생님, 제가 오히려 고맙지요. 우리 하규 이야기를 듣고 4년 동안이나 아들하고 같이 오늘을 기다려 왔습니다." 아들이 옛 담임을 만나기로 한 것을 잊지 않으시고 함께 기다리면서 정표를 보내주신 하규 아버님. '하규의 정직하고 성실한 태도는 모두 아버님이 만들어 주시는구나.' 전화를 끊고 나서 그런 아버지를 둔 하규가 부러워졌다.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시행과 관련 국가인권위원회가 12일 교무.학사 등 입력사항에 대한 인권침해 소지 여부 판단을 넘어, 기존 시스템인 CS를 보완 시행토록 권고하자 그 동안 정부 방침에 따라 NEIS 시행에 들어가 있는 대다수의 학교들이 큰 혼란에 빠졌다. 대부분의 교원들은 교육부가 국가인권위의 권고 결정을 전폭 수용할 것인지 아니면 학교 혼란을 막을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할 것인지 예의 주시하면서 "교육부총리가 성급하게 인권위 결정을 따르겠다고 약속한 것이 화근"이라고 분개했다. 국가인권위의 권고 결정대로 CS로 돌아가거나 CS와 NEIS를 이중으로 운영할 경우 더 큰 정보관리의 혼란, 교원들의 과중한 부담, 과다예산의 소요(교육부 추산 2조 1천억) 등 엄청난 부작용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교총은 13일 성명을 통해 "교육부는 학교 혼란을 막고 원활한 학사운영이 가능하도록 책임 있는 대책을 조속히 수립·제시하라"고 촉구했다. 교총은 또 "국가 인권위의 권고 결정은 학교현장에 미칠 수 있는 학사운영 차질, 시스템 이중 운영상의 혼란 등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과도한 권고 결정으로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교무.학사 등을 단위학교 차원이 아니라 전국적인 공동망에 의해 관리하는 것이 문제라면 의료보험 등 타 행정전산망도 모두 인권침해 소지가 있는 것으로서 국가차원의 전산망이 즉각 중단돼야 한다는 주장으로밖에 해석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한편 교총은 14일 전국 각급학교 교원들을 대상으로 긴급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혼란 사태를 극복할 대안도 물은 이번 조사에서 교원들은 "NEIS 보다 CS가 문제가 훨씬 많은데다 이미 97%나 이행된 업무를 이제 와서 교육부가 인권위 권고에 따라 다시 CS로 되돌리려 한다면 정부 방침에 순응한 절대 다수의 교사들을 두 번 바보로 만드는 꼴"이라며 "이 경우 자의적인 정보인권 명분에 밀려 과거로 가는 CS 회귀 작업을 거부하는 운동을 벌여야 한다"는 등 인권위 결정에 대한 반대 여론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중.고생의 2명중 1명 꼴로 선생님의 사회적 지위가 과거보다 더 낮아졌고 학생 자신들도 존경심이 더 떨어졌다고 답했다. 또 49.9%가 '친근감과 이해심 많은 선생님'을 가장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64.7%의 학생들은 '편애(차별) 하는 선생님'을 가장 싫어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10명중 8명은 '선생님이 좋으면 그 교과도 좋다'고 답해, 선생님에 대한 선호도가 교과선호에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한국교총이 스승의 날을 맞아 4월 한 달간 전국의 중.고생 3,228명(중학생 1545명, 고교생 168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학생이 바라보는 교사에 대한 인식' 조사에서 나왔다. 먼저, 선생님의 사회적 지위 변화 정도를 묻는 질문에 47.2%의 학생들이 선생님의 사회적 지위가 '과거보다 더 낮아졌다'고 인식하고 있는 반면, 13.2%는 '더 높아졌다'고 답했으며, '변함 없다' 12.3%, '잘 모르겠다' 27.3%로 나왔다. 또 46.4%는 선생님에 대한 존경심이 '더 낮아졌다'고 답한 반면, '더 높아졌다'는 응답은 10.5%에 그쳤다. '변함없다' 26.7%, '잘 모르겠다' 16.5%다. 선생님의 사회적 지위를 떨어뜨리는 원인에는 30.5%가 '학생, 학부모들이 선생님의 권위를 인정치 않으려는 태도'라고 답했고, '정부의 교권경시 등 잘못된 교육정책' 27.1%, '선생님의 자질과 능력 부족' 23.1%, '언론, 영화 등 대중매체의 부정적이고 선정적인 표현' 13.3% 등의 순으로 답했다. 존경도를 점수로 매겨보라는 설문에는 '60점 이상' 16.3%, '70점 이상' 29.0%, '80점 이상' 26.5%, '90점 이상' 8.5%로 나왔으나 '60점 이하'도 19.7%나 됐다. 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유형으로 49.9%가 '친근감과 이해심이 많은 선생님'이라고 답했고, '유머 있는 선생님' 21.0%, '전문적 지식으로 교과지식을 잘 이해시켜주는 선생님' 19.3%, '진로지도나 상담을 잘하는 선생님' 5.7% 등의 순서로 나왔다. 가장 싫은 선생님의 유형으로는 대다수 64.7%가 '편애(차별)하는 선생님'이라고 답했다. 다음으로 '권위적인 선생님' 12.7%, '실력이 떨어지는 선생님' 9.9%, '일관성 없는 선생님' 6.8% 순이다. 학생들은 선생님이 갖추어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67.4%가 '학생에 대한 애정과 이해'를 꼽았고, '높은 도덕성 등 훌륭한 인격' 10.9%, '교과에 대한 전문적 지식' 9.8%, '교육적 열정과 사명감' 9.6%, 기타 2.3% 순으로 답했다. 이 같은 결과를 볼 때 학생들은 결국 '이해심 많고 차별하지 않는 선생님'을 가장 좋아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좋아하는 과목이 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42.1%가 '적성에 맞아서'라고 대답했고, '수업내용이 부담 없어서' 24.4%, '해당교과 선생님이 좋아서' 23.0%, '대학입시와 상급학교 진학시 유리한 과목이기 때문에' 5.4%, 기타 5.1% 순으로 답했다. 선생님이 좋아지면 해당교과도 좋아지냐는 질문에는 '매우 좋아진다' 29.9%, '다소 좋아진다' 49.1%, '별로 영향을 주지 않는다' 16.4%,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다' 4.7%로 답해 대다수 79.0%는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왔다. 선생님에 대한 비하(욕) 발언을 들은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에 60.1%가 '있다', 39.9%가 '없다'고 답해 다수의 학생들은 주위로부터 교사 비하발언을 들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부모나 주의사람들로부터 교사 비하 발언을 들었을 때 영향을 받느냐는 질문에는 32.3%가 '다소 영향을 받았다', 15.8%는 '매우 큰 영향을 받았다'고 응답, 48.1%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나, 절반 가까운 학생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변함없다' 30.1%, '다소 영향을 받지 않았다' 10.1%, '거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11.6%다. 학교수업에 대해서는 45.6%가 '보통이다'라고 답했고, '매우 만족한다' 3.8%, '만족한다' 21.0%, '불만족이다' 19.1%, '매우 불만족이다' 10.5%로 '만족'보다 '불만족'이 조금 높았다. 학교수업에서 가장 불만족스러운 것에 대해서는 35.6%가 '선생님의 일방적인 주입식 교육방식'이라고 답했고, '실험, 실습, 체험이 부족한 이론위주의 수업' 22.9%, '학생들의 장난 등 혼란스런 수업분위기' 20.1%, '중.상위권 학생위주로 이뤄지는 수업내용' 14.0%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학교생활 중 불만족 요인에 대해서는 44.3%가 '복장, 두발제한 등 지나치게 엄격한 생활지도'라고 답했고, '학생자치활동 등 자유시간의 절대부족' 17.8%, '과도한 교과내용과 학습량' 16.1%, '낙후된 시설 등 열악한 교육환경' 14.8%로 답했다. 결국 학생들은 일방적 주입식 교육방식과 엄격한 생활지도가 가장 큰 불만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체벌에 대해서는 70.3%의 학생이 '필요하지만, 불가피한 경우에 한해야 한다'고 답했고, 15.5%가 '필요하다'로 답해 대다수의 학생이 체벌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고, '절대 있어서는 안된다'는 14.2%로 나왔다. 체벌을 찬성한다면(찬.반유무 관계없이 응답) 그 이유에 대해서는 36.9%가 '체벌을 가하지 않으면 선생님의 말을 듣지 않기 때문'이라고 답했고, '혼란스런 수업분위기를 바로 잡기 위해' 29.3%, '생활지도상 불가피하기 때문' 18.8%, '체벌이 성적향상에 도움을 주기 때문' 6.4%, 기타 8.7%로 답했다. 또 체벌을 반대한다면(찬.반유무 관계없이 응답) 그 이유에 대한 질문에는 26.8%가 '학생의 인권을 무시하는 행동이기 때문'이라고 답했고, '과도한 체벌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 23.5%, '체벌이 아닌 대체적 벌칙(예 청소 등)으로 가능하기 때문' 21.8%, '신체적 고통을 가하는 체벌행위는 일체 금지되어야 하기 때문' 17.8%, 기타 10.0%로 답했다. 교사가 집중 지도해야 할 생활지도에 대해서는 절반인 49.5%의 학생이 '학교내 폭행 등 집단 따돌림'이라 했고, 22.0%가 '학생들의 음주.흡연'이라고 답했다. 다음으로 '학생들의 예절교육' 20.8%, '학생들의 이성교제' 4.5%, '학생들의 복장 두발' 3.2% 순으로 답했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은 학교를 '다양한 친구를 사귀는 곳' 31.5%, '지식을 얻는 곳' 27.9%, '상급학교 진학을 위한 곳' 16.8%, '인격도야의 장소' 15.6% 등의 순으로 답했다. 교총 관계자는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다수의 학생들은 선생님의 전문적 지식도 중요하지만 선생님의 애정과 이해심을 더 원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학생들을 내 자식처럼 대하는 따뜻한 마음이 학생과 교사간 아름다운 사제관계를 만들어 가는 첩경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 대부분의 문항에서 중·고생간 비슷한 인식 성향을 보였다. 다음 두 문항은 올 교육주간 주제인 '좋은 선생님'의 역할을 확인할 수 있는 내용으로 중·고생의 반응을 별도로 살펴 본 것이다. ◇학교수업에서 가장 불만족스러운 것 △선생님의 일방적 주입식 교육방식(중 32.1%, 고 38.7%) △실험, 실습, 체험이 부족한 이론위주의 수업(중 23.6%, 고 22.2%) △학생들의 장난 등 혼란스런 수업분위기(중 22.8%, 고 17.6%) △중·상위권 학생위주로 이뤄지는 수업내용(중 14.5%, 고 13.3%) △기타=(중 7.0% 고 7.9%) ◇선생님이 좋아질 때 해당교과목 선호 여부 △다소 좋아진다(중 47.1%, 고 50.9%) △매우 좋아진다(중 31.8%, 고 28.1%) △별로 영향을 주지 않는다(중·고 16.4%)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다(중 4.7%, 고 4.6%)
한나라당은 13일 NEIS 문제로 학교가 혼란에 빠져 있는 것과 관련 성명을 통해 "수개월에 걸쳐 야심차게 추진돼 온 정부정책이 특정 이익단체가 반대한다는 이유로 인권위까지 개입해 순식간에 뒤집어질 수 있는 것인지 참으로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이미 전국 초중고 97%가 NEIS로 업무처리를 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할 때 당장 내달 시작될 수시모집과 중간고사 성적처리 등 학사에 있어 대혼란이 야기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그 피해가 고스란히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돌아갈텐데 정작 그것이야말로 인권침해가 아닌지 회의감이 들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한나라당은 "정부는 종합적으로 여러 가지 상황을 감안하고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해 인권위의 결정 수용여부를 가급적 조속히 판단해 혼란을 최소화하라"고 말했다.
교총은 교육부가 12일 초·중등 교원 신규채용시 '양성평등채용목표제'를 도입, 사실상 남교사를 최소 30% 이상 확보하겠다고 발표한 데 대해 "역차별 논란을 불러올 양성평등채용목표제 보다 우수한 인재를 교직으로 유치할 수 있는 우수교원확보대책을 수립하라"고 촉구했다. 교총은 "양성평등채용목표제는 행정자치부가 지난 1월 1일 공무원 채용시험 합격자 성비에서 한쪽 성이 30%가 되지 않을 경우 정원을 초과해 합격시킬 수 있도록 '공무원 임용시험령'을 개정함으로써 구체화됐다"며 "이는 공무원 채용에서 여성을 확대하기 위한 제도로서 1996년부터 시행해오고 있던 여성채용목표제를 계승·확대한 것"임을 환기하고 "교육부가 이를 양성평등이라는 미명아래 교원 임용에 적용하는 것은 이 제도의 본래 도입취지와 맞지 않는 혼동된 정책을 펼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교총은 "교육부의 양성평등채용목표제는 근본적인 문제는 등한히 한 채 교육력 약화만 불러올 임시방편 조치로 즉각 철회돼야 한다"면서 교직 여성화에 대한 해법으로 △우수교원확보법을 제정해 교직 유인가를 높일 것 △교원 법정정원을 확보할 것 △교육부가 앞장 서 여성이 사회 어느 분야에서도 능력을 펼칠 수 있도록 제도와 관행, 사회적 인프라를 구축할 것 등을 요구했다.
교사들에게 제자란 어떤 의미의 존재일까. 아마도 그건 '생명'일 듯 싶다. 교사로서 살아 왔음을, 살아 있음을, 그리고 살아야 함을 머리칼 곤두서게 문득문득 일깨우는 '얼굴'일 듯 싶다. 교육주간 교총 수기공모에 보내온 교사들의 사연에는 그들의 과거, 현재, 미래의 주인공이 온통 뭉클한 제자들이었다. #교사들이 보내온 '잊지 못할 제자' ▲교사의 의미를 알려준 M(이규동 강원 주천중 교사) 단발머리 80명 중 M은 유난히 단정하고 도회적인 모습이었다. 미화부장으로 꽤 성실한 모습이 무척 호감 가는 아이였다. 그런데 5월초 중간고사 날 유독 M만 결석을 했다. 중학교 첫 시험이라 부담도 있었겠지만, 난 이해할 수 없었다. 다음날 M은 아팠다고 했다. 난 이유가 안 된다며 아이들 앞에서 M을 눈물나도록 혼냈었다. 그후 난 M을 특별한 아이로 여기지 않았다. 기말고사 때 M은 360명 중에 50등을 했다. 기대한 정도였다. 그런데 우리 반 아이들은 M이 이상하다고 말했다. 부정행위를 한 것 같다는 것이었다. 이유인즉, M은 초등교 6학년 때까지 구구단도 못 외워 나머지 공부까지 했었단다. 2학기 중간고사 때, M은 35등을 했다. 이번에도 아이들은 같은 말을 했다. 아이들을 나무랐지만 조금은 의심스럽기도 해서 갑작스레 M의 집을 방문했다. 막내 동생을 업고 있다 얼굴이 빨개져 뛰쳐들어가던 M의 모습…. 정말 게 딱지 같은 집에 여섯 식구가 살고 있었다. 어머니는 한쪽 손을 못 쓰셨고, 아버지는 벌목 일을 하다 다친 상태였다. 아이들은 M의 옷이 형편에 비해 좋은 것은 어머니가 품팔이를 해서라도 맏이인 M에게 예쁜 옷을 사 입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M은 인천의 한 산업체 부설고에 시험 보러 가는 날에도 차비가 없어 포기할 정도로 형편이 말이 아니었다. 부리나케 2만원을 손에 들고 갔을 때, M은 방에서, M의 어머니는 부엌에서 울고 계셨다. 어머니는 동생들 뒷바라지를 위해 M을 버스 안내양으로 보낼 생각이었다. 우여곡절 끝의 졸업식 날. M은 며칠 뒤 산업체 학교로 간다며 내게 찾아와 평생 잊을 수 없는 선생님이라며 감사한다고 글썽였다. 그러고는 살며시 지난 얘기를 털어놓았다. '전 초등교 6학년 때까지 한글도 잘 모르고 구구단도 잘 외우지 못해 매일 나머지 공부와 청소를 했어요. 근데 중학교에서 선생님이 저를 굉장히 공부 잘하는 모범생으로 보셨어요. 실망시킬 수가 없어 며칠을 밤새워 공부했지만, 자신이 없어 처음 시험 보는 날엔 일부러 결석을 했습니다. 그 다음 기말고사 때까지 죽을힘을 다해 공부했더니, 50등을 했고 나중에는 우등상도 탈 수 있었어요….' M의 손을 잡고 정말…정말…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초임 교사 시절, 내게 교사의 말 한마디, 동작 하나가 아이들에게 얼마나 큰 힘을 미치는가를 가르쳐준 아이였다. ▲창백한 종규의 얼굴(조이섭 경북 대신초 교사) 2학년 종규는 학년초부터 친구들에게 '오줌싸개'로 늘 놀림을 받았다. 한날 국어시간에는 종규가 일어나 책을 읽는데 옆자리 아이가 코를 막고 "선생님, 종규가 바지에 또 오줌 쌌어요"라고 말해 반 전체가 깔깔거린 적도 있었다. 무척 화가 난 나는 종규를 불러 이런저런 얘기를 했지만 표정은 굳어 있었고 뭔가 숨기는 듯한 인상이었다. 아이들은 점점 종규를 따돌리고 어떻게든 고쳐보려는 내 노력도 허사였다. 그러던 어느 날, 난 1학년 때 담임이셨던 박 선생님으로부터 놀라운 이야기를 들었다. 바로 종규가 신체 장애로 정상소변이 아닌 항문소변을 보는 희귀한 아이라는 사실이었다. 남성도 여성도 아닌 중성의 아이였다. '그랬구나. 그래서 흐르는 소변을 알지 못했구나.' 그런 종규에게 편견적인 태도로 정신적인 매질을 가했다니 정말 당황스러웠다. 2학기 초, 종규는 사흘째 결석을 했다. "갑자기 심한 병으로 서울 큰 병원에서 수술을 받는데요, 당분간 못 나갑니다." 종규 아버지의 말에 난 올게 왔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무정한 시간은 흘러 10월 어느 날. 땅거미가 질 무렵 나는 통근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향했다. 바삐 페달을 밟고 있는데 언덕 위 느티나무 아래 앉아 있던 한 아이가 벌떡 일어서 내게 인사를 해왔다. 어찌나 얼굴이 백짓장처럼 창백하고 야위었던지…. "근데 너 이름이 뭐니?" 잠시 더듬거리던 아이는 "선생님…저 종규예요…." 그랬다. 너무도 뜻밖의 만남이었다. "그랬구나…건강은 어떠니?" "네, 이제 괜찮아요." "그래, 다행이구나. 내일부터 학교에 나올 수 있겠지?" "아뇨, 또 수술 받아야 해요." "그래…." 그렇게 난 종규와 몇 마디만을 하고 헤어졌다. 그때 그 종규의 창백한 얼굴이 평생 내 가슴에 남을 줄은 몰랐다. 이후 종규 소식은 없었다. 다만 종규가 장기간에 걸쳐 여러 차례 성전환 수술을 받았다는 사실을 아주 나중에야 알았다. 긴 세월이 지난 지금도 장애를 가진 아이를 보면 문득 종규의 창백한 얼굴이 시리게 떠오른다. ▲약속을 지킨 제자(김세종 충남 금산중앙초 교사) 교사라면 아마 다 알 거다. 힘들 때마다, 절망 할 때마다 내 가슴 한복판을 따뜻하게 만들어 주는, 그런 잊혀지지 않는 제자 하나가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1984년 금산 부리초등교에 근무할 때다. 당시 6학년 우리 반에도 끼니 걱정을 해야할 만큼 궁핍한 학생이 있었다. 이혼한 부모는 떠나고 위로 언니 셋, 남동생 하나, 다섯 식구가 함께 생활하던 그 아이는 도시락을 싸올 형편이 아니었다. 이런저런 고민 끝에 열린 학급회의에서 아이들은 돌아가며 도시락 하나씩을 더 싸오는 안에 의견을 모았다. 나머지 아이들의 생활도 어렵다는 것을 잘 아는 나로서는 그저 고마웠다. 그리고 매일 그 약속은 지켜졌다. 그래서 우리 반은 점심시간이 다른 반 보다 훨씬 행복했다. 그러던 어느 날. 유월 땡볕이 유난히 뜨겁던 그날은 지은이가 도시락 당번이었다. 그런데 그 지은이가 감기로 결석을 하게 됐다. 우리 반은 금세 침울해졌다. 반장은 자기 도시락을 대신 주겠다고 했고 반 아이들은 밥을 조금씩 나눠 먹자고 했다. 밖에 나가서 우동이라도 한 그릇 사 먹일까 궁리하며 넷째 시간 수업을 하고 있는데 '드르륵' 교실 문이 열렸다. 지은이였다. 초췌한 얼굴의 지은이는 한 손에 도시락을 들고 있었다. 눈물이 핑 돌았다. 점심을 굶게 될 친구를 위해 아픈 몸을 마다 않고, 사랑의 약속을 지킨 그 아이. 아이들을 사랑하겠다는 약속을 지금껏 지키게 한 지은아! 꼭 한번 보고싶구나. ▲빛 바랜 손수건(문원희 경남 노산초 교사) 꽃샘추위가 매섭던 어느 날, 뜻하지 않는 전화를 한 통 받았다. "안녕하세요. 저…문원희 선생님 댁인가요? 하이초등교 4학년 성욱이 기억하실는지…." 중반을 훨씬 넘긴 듯한 아주머니의 낯선 목소리에 난 32년의 교직생활을 더듬어야 했다. 그러고는 항상 기관지가 좋지 않아 기침을 콜록거리던 작고 약한 성욱이를 기억해 냈다. "아! 성욱이. 그런데 어떻게…." "꼭 전해드릴 게 있어서…." 아주머니는 내게 빛바랜 손수건 한 장을 돌려주고 싶어했다. 그때도 이렇게 추웠던가? 고성 바다 바람이 매섭게 몰아치던 날, 기관지가 좋지 않아 늘 목에 수건을 매고 다녔던 성욱이는 그 날도 기침을 콜록이며 콧물을 줄줄 흘리고 있었다. 그런데 그 날 아침에는 늦어 서두르는 바람에 수건을 깜빡한 모양이었다. 그래서인지 유난히 수업 시간 내내 콧물을 흘리고 기침을 콜록였다. 작고 약한 어깨가 기침에 들썩이는 것을 보던 나는 안쓰러운 마음에 손수건을 꺼내 성욱이의 목에 걸어주었다. "성욱아, 다음부터는 지각해도 좋으니까 목에 매는 수건은 꼭 챙기거라." 성욱이는 알아들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내가 매어준 그 손수건을 돌려주고 싶었단다. 13년 전의 그 손수건을 아직도 간직하고 있었다니! 다음날, 웬 키가 훤칠하고 잘생긴 군인 한 명이 우리 집을 방문했다. 항상 감기를 앓던 작고 여위기만 해서 품속에 소중히 안아주어야만 했던 그 아이가 건장한 대한 남아가 되어 서 있었다. 빛 바랜 손수건을 들고서.얼마나 가슴 벅차던지…. 손수건을 매어준 내 작은 마음을 잊지 않고 장롱처럼 깊이 마음속에 보관하고 있다가 나를 찾아준 어머니와 성욱이. 교사이기에 나는 진정 행복했다. ▲하늘나라에서 뽀뽀해다오(정성곤 이천여고 교사) 1986년 청암고에서 만난 순철이는 재수생이라는 훈장을 달고 패거리를 지어 학생들을 괴롭혔다. 담임이 없으면 학생들은 제 도시락의 절반도 채 못 먹고 갈 때가 많았고 고2때는 좋지 않은 일로 교도소 신세를 질 뻔 하는 등 사고뭉치였다. 그런데 녀석에게는 정말이지 어울리지 않는 장난이 있었다. 바로 학생들과 심지어 선생님들에게까지 볼에 뽀뽀를 하고 도망치는 일이었다. 참 어처구니없지만 담임인 나는 하루에도 수십 번씩 그의 뽀뽀 세례를 받느라 늘 볼에서 공중전화 수화기 냄새가 났다. 그런 녀석과 난 자주 이야기를 나누고 다독여 주면서 소임을 다했다. 순철이는 군대에서도 내게 자주 연락했다. 중대장에게 장난으로 뽀뽀했다가 군기교육대에 갔다 왔다는 전화는 아직도 내 귓전에 생생하다. 휴가 때마다, 제대 후에도 여러 번 학교에 찾아왔던 그 녀석. 하지만 그는 지금 하늘나라에 있다. 제대하면 마을문고에서 일하며 학생 때 잘못한 만큼 봉사하겠다는 약속을 저버리고 교통사고로 떠났다. 끝까지 나쁜 녀석…. 나는 지금 여학교에서 근무하지만 남학생들을 볼 때마다 순철이가 생각난다. 그리고 엉뚱한 상상을 한다. 먼 훗날 내가 하늘나라에서 그를 만나면 아마도 제일 먼저 받을 것이 큰절보다는 뽀뽀가 아닐까 하는….
교총 '사제동행'(www.education.or.kr) 사이트가 15일부터 '제자사랑 E-mail카드 보내기' 서비스를 시작했다. 제51회 교육주간을 맞아 사랑하는 제자에게 교사의 마음을 전하자는 취지에서다. 이를 위해 사제동행은 홈페이지에 동영상 플래시 카드 5종, 그래픽 이미지 카드 5종을 탑재, 교사들이 사랑의 빛깔에 따라 카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홈페이지에서 '제자사랑 카드 E-mail 보내기' 배너를 클릭한 후, 원하는 '제자사랑카드'를 골라 사연을 작성해 보내면 된다. 서비스는 31일까지이며 사제동행 회원이 아니어도 누구나 보낼 수 있다.
현재의 청소년들은 과거의 청소년들보다 개인적 삶에 대해 행복해 하고 있으며 미래의 삶에도 긍정적인 반면 우리나라의 발전에 대해서는 부정적 견해가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학원을 다니거나 과외를 하는 것 외에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은 매우 적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청소년상담원(원장 이혜성)이 최근 전국의 중·고생 154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10년간의 변화를 관찰한 결과에 따르면 현재의 삶에 얼마나 만족하는가에 대한 행복도는 93년과 97년의 경우 최근 일주일내에 적어도 한번쯤 행복감을 경험했다는 응답이 93년 55.4%, 97년 64.6%, 2003년에는 84.8%로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또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의 미래 행복도에서도 97년의 62.7%가 긍정적 반응을 보였던 반면 2003년의 경우 77.3%가 긍정적 반응을 보여 현재의 청소년들이 미래 자신의 삶에 더 낙관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술, 담배, 약물 사용의 경우 본드나 가스 등의 환각제 사용은 95년 7%에서 2003년 0.6%로 감소했으며 담배는 95년 남학생의 경우 39.6%가 흡연하고 있다고 응답했으나 2003년에는 21.7%로 감소했다. 여학생은 95년 5.9%에서 2003년 7.1%로 약간 증가했다. 술은 95년 31.7%가 가끔이라도 음주를 하는 것으로 응답했으며 2003년에는 34%로 약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사용시간의 경우 99년 90.7%가 2시간 미만, 2시간 이상인 경우는 9.3%에 불과했던 반면 2003년에는 2시간 미만이 58.2%, 2시간 이상은 31.7%로 나타나 최근 4년 내에 인터넷을 과다하게 이용하는 정도가 급속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이용 내용에서도 99년의 경우 대화방 및 토론방, 게임, 정보검색, 동호회, 전자메일 등의 순서로 이용도가 높았던 반면 2003년의 경우 전자메일, 게임, 대화방, 동호회, 정보 검색 순서로 나타나 대화방 및 토론방의 이용률이 줄고 게임의 이용률이 크게 늘어났다. 미래에 선택하고 싶은 직업군은 97년의 경우 교사나 대학교수 등의 가장 선호됐었고 회사 임직원이나 전문 경영인이 뒤를 이었는데 2003년에는 전문경영인이 가장 선호됐으며 그다음이 서비스계, 교육계, 언론·방송계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과학·연구계의 선호도는 2.4%에 불과해 이공계 기피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 남북한 관계에 대해서는 비관적 견해가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93년의 경우 70% 정도가 20년 이내에 통일될 것이라는 견해를 보였지만 97년에는 58%, 2003년에는 44%만이 응답했다. 반면 통일이 50년 이상 걸리거나 통일되지 않을 것 혹은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는 견해가 97년 33%이던 것이 2003년에는 42.3%로 증가했다. 또 미래 한국의 국제사회에서의 지위에 대해서도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우리나라가 세계 3위 이내의 강대국이 될 것이라는 응답이 93년에는 57.2%였던 것이 97년에는 49.3%로, 2003년에는 49.6%로 나타났고 변화가 없거나 혹은 후퇴할 것이라는 응답은 97년의 36%에서 2003년의 50.4%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원 및 과외에 대해서는 거의 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35%로 가장 많았고 1∼2시간이 15.8%, 1시간 미만이 14.3%, 3∼4시간이 13.2%, 2∼3시간이 13.0%, 4시간 이상이 8.7%로 나타났다.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은 거의 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37.2%로 가장 많았고 1시간 미만도 30.3%나 됐다. 1∼2시간이 22.2%, 2∼3시간이 5.7%로 조사됐다.
부산교총(회장 조금세)은 12일 최근 정부에서 논의되고 있는 교원 지방직화와 교유자치의 일반자치 통합 움직임과 관련 '지방분권과 지방교육자치' 교육정책 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 참석자들은 지방의회로의 일원화 논의는 행정편의주의적인 발상이며 교원의 지방직화는 교직 사회의 안정을 해치고 교육발전을 저해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정한 동아대 교수는 주제발표를 통해 "교육자치제는 그 영역을 광역에서 기초단위까지 확대해 나가야 한다"며 "그 전에라도 광역 교육자치 중심의 지방교육행정체제를 기초 단위 중심체제로 개편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학교의 설치·운영·지원을 현재의 시·도 중심에서 시·군·자치구 중심으로 이양하고 시·도는 고등학교, 특수학교 등 기초 지방자치단체가 처리하기 어려운 사무 중심으로 운영하면 교육자치의 정신을 보다 효과적으로 실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육위원회의 성격과 관련 김 교수는 "합의체 집행기관이나 기관연계형 의결기관으로 전환시키자는 의견은 교육행정을 일반행정에 예속시키고 교육의 자주성·전문성·정치적 중립성을 훼손시킬 우려가 있다"며 "기관분립형 의결기관화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안"이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또 "지방에서의 교육재원 확보와 재정 효율화를 위해 활발히 논의되고 있는 시·도 교육환경·복지 특별회계 설치, 지방자치단체의 교육경비보조규정 제정, 지방교육재정 교부금 확충, 중학교 의무교육확대에 따른 봉급교부금 확충, 탄력세율 적용을 통한 지방교육세 확충 등의 방안은 실현가능성만 보다 구체적으로 보완된다면 대단히 이상적인 대안"이라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학교의 자치·자율이 이루어질 때 비로소 교육자치의 의미가 실현될 수 있다"고 전제하고 ▲중앙행정기관이나 지역교육청이 가지고 있던 인사관리권, 교육과정개발·운영권, 예산 편성권의 단위학교 위임 ▲교장의 자유재량권 확대 등을 주문했다. 박영근 부산시 교육위원은 "양자간 연계성 상실의 원인을 분리·독립에 있다고 보는 시각은 교육의 전문성이나 독립성을 경시하는 발상에 기초한다"며 "교육문제는 교육의 전문가가 다루어야 함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위원은 "주민참여가 제한되고 있다는 주장도 현행의 교육위원회 조직이나 성격, 그리고 교육위원의 선출 규정에 이미 비전문가인 주민의 참여가 보장돼 있다는 점을 생각해 본다면 설득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또 의결권의 중복과 이원화에 따른 행정력과 시간의 낭비를 개선하기 위해 지방의회로 일원화해야 한다는 견해는 지나치게 행정 편의주의적이며 교육의 본질적 속성을 경시한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박 위원은 "교육위원회의 전문성을 인정하지 않는 지방 의회의 경직성에도 상당한 책임이 있다"며 "현재 중복 처리되고 있는 교육관련 조례안, 예·결산안, 기채안 등에 관한 업무의 1차 심사·의결활동을 교육위원회에서 전담해 처리한 후, 지방의회 본 의회에 바로 상정하는 방안이 최선의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교원 지방직화와 관련 박무웅 양성초등교 교장은 "교단이 지방자치단체에 예속돼 교육의 독립성이 위축될 우려가 있고 교원지위 하락 및 사기 저하로 이어져 교직 사회의 안정을 해치고 교육발전을 저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교장은 또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능력에 따라 지역간 보수 및 교육환경 개선의 격차가 심화되고 교육의 불균형 상태가 초래될 것이며 교원 보수 지급과 교원 양성수급 주체를 둘러싼 논쟁이 야기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우수한 교사들이 재정 자립도고 높은 시·도에 다시 임용고사를 보는 숫자가 늘어나 교원수급 상 어려움을 겪는 해당 지역학생들은 교육받을 권리를 제한받게 되고 교원 수급이 현안 문제로 대두돼 교사의 질을 떨어뜨리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박 교장은 "법정 정원 확보율이 89%에 불과한 상태에서 교원의 신분 불안만을 가중시킬 것이고 계약제 교원, 기간제 교원 등 땜질식 충원으로 일관해 교육의 질을 떨어뜨릴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고 덧붙였다. 박증규 혜광고 교사도 "주무부서인 교육인적자원부도 교원사기 저하를 이유로 분명히 반대했고 법제처도 법체계상으로 불합리하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교사임용, 전보권 등 자기 권한 확대에만 연연해하는 교육감들의 여론조사만으로 추진을 서두르고 있다"며 "교원의 지방직화를 제2의 정년단축에 버금가는 교사 죽이기 정책으로 간주해 그 저지를 위해 모든 힘을 결집해 투쟁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교사는 또 "교육위원회의 역할은 지방의회의 전심기관 내지는 하부기관의 역할에 지나지 않다"며 "교육위원회가 의결기관으로서의 성격을 확고히 하기 위해서는 지방의회의 예속에서 벗어나 독립형 의결기구로의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도화초등교(교장 하상철)는 31일까지 새로운 형태의 효 교육 및 효 실천 활동으로 학교 홈페이지를 이용한 '사이버효도한마당'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2002학년도에 이어 두 번째 실시하는 행사로 보다 내실 있는 효교육을 위하여 마련된 코너별로 담당 교사를 지정하여 행사 게시판 관리를 하도록 함은 물론, 학부모 홍보를 위한 안내 및 우수 탑재 아동에 대한 시상도 계획하고 있다. 전교생이 참여하는 '효다짐 편지쓰기' 코너와 감사의 마음을 담아 간단한 그래픽 프로그램으로 제작한 '효도엽서 꾸미기', '효 가족사진 꾸미기', 부모님을 자랑하는 '자랑스런 부모님' 코너 등이 있다. 또 작지만 나의 소소한 효실천 사례를 소개하는 '이렇게 실천했어요' 코너와 학부모와 선생님들의 칭찬의 글, 감사의 글들이 실려있는 '나도 한마디' 코너, 스승의 날에 선생님의 사랑을 느껴보자는 뜻으로 마련한 '사랑하는 선생님' 코너도 운영하고 있다. 하 교장은 "학부모, 아동. 교사들의 교육적 참여도가 높아 새로운 형태의 효 실천 사례로 일반화할 가치가 있다"며 "지속적인 효 실천 의지를 확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시교육청(교육감 설동근)은 '범 시민 스승존경'운동의 일환으로 '선생님 사랑해요!' 캐릭터 스티커(사진) 40만장을 제작, 학생 및 시민들에게 배포했다. 시교육청은 부산시·시민단체 및 언론기관 등과 함께 '2003 범시민 스승존경 운동'을 추진해 왔으며, 그 일환으로 지난달 '스승 존경 캐릭터 공모전'을 통해 207점의 작품 중 학생부 17작품과 일반부 9작품을 우수작으로 선정했다. 스승 존경 캐릭터 스티커는 공모작 중 학생부와 일반부의 대상작품 2점을 소재로 하여 (주)장원교육문화와 공동으로 제작, 스승의 날을 기해 단위학교의 학생회와 학부모회를 중심으로 시민들에게 배부했으며 차량 등에 부착토록 협조를 구했다.
"암기라는 정신활동은 그 자체가 아니라 '잘못된 방법에 의한 암기'가 문제가 있는 것이다" 근래 들어 창의력이 큰 각광을 받고 있다. 예전부터 그러기는 했지만 요즘처럼 여러 부문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강조된 적은 없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작년의 월드컵을 대비하면서 히딩크 감독이 '창의적인 축구'를 부르짖은 것은 이런 추세에 기름을 붓는 격이었다. 그리하여 전통적으로 이를 중요시해왔던 학습 분야는 물론, 스포츠와 예술, 그리고 기업 등에서의 능력 평가 기준 가운데서도 높은 우선 순위에 올랐다. 그런데 이런 경향이 지속되다 보니 은연중에 우리의 마음속에는 "기억력은 창의력보다 낮은 차원의 정신활동"이라는 생각이 스며들고 있다. 기계적인 암기와 암기 위주의 학습은 창의력의 발달을 가로막는 큰 장애로 여기기도 한다. 분명 이런 생각에는 나름대로의 일리가 있다. 하지만 기억력도 창의력 못지 않은 중요한 능력임을 새롭게 깨달아야 한다. 머레이 겔만은 쿼크(quark)의 개념을 처음 제안했을 뿐 아니라, '쿼크'란 명칭도 손수 만들어낸 사람으로 유명하다. 그의 쿼크 이론은 20세기 후반의 물리학에서 가장 혁신적이고도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그는 어렸을 때부터 엄청난 기억력으로 더 유명했다. 어린 시절 그는 뉴욕의 센트랄 파크에서 즐겨 놀았는데, 눈에 띄는 모든 동식물의 이름을 샅샅이 조사하고 암기했다. 그는 또한 언어 공부에도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여 수많은 단어들의 어원과 배경을 자세히 꿰뚫고 있었다. 이 때문에 다른 사람의 이름에 대해서도 본인들보다 더 깊이 아는 경우가 많았으며, 심지어 그 발음을 교정해주기도 했다. 쿼크란 말도 어렸을 때 형이 사와서 함께 읽은 제임스 조이스의 소설 한 구절에서 따왔다. 이에 대하여 일반적으로는 쿼크란 말 자체를 따왔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겔만은 '쿼크'라는 '음'을 먼저 창안하고, 나중에 거기에 맞는 '철자'만 따왔다고 한다. 그러고 보면 이 일화는 기억력과 창의력이 잘 어우러진 대표적인 예로 여길 만하다. 방향을 약간 돌려 불확정성원리로 널리 알려진 하이젠베르크를 보자. 그는 우선 불확정성원리로 가장 유명한데, 양자역학의 한 갈래로서 스스로 창안한 행렬역학도 그에 못지 않은 위업이다. 그런데 처음 행렬역학을 완성했을 때 정작 그는 행렬이 무엇인지, 또 행렬의 곱셈을 어찌 하는지도 몰랐다. 말하자면 행렬의 개념과 연산을 순전히 그의 이론적 필요에 의하여 독자적으로 발명해낸 셈이었다. 우리는 여기에서 그의 창의력이 뛰어나다는 점을 인정할 수 있다. 하지만 만일 그가 행렬에 대하여 약간이나마 미리 배웠더라면 그의 수고와 노력은 훨씬 절감되었을 것이란 사실 또한 부인할 수 없다. 아인슈타인이 수학은 잘했는데 암기 과목에 약했으며, 이 때문에 대학도 재수를 해서 들어갔다는 이야기는 누구나 잘 알고 있다. 그리하여 천재의 창의력과 기억력은 별 상관이 없는 것처럼 이해한다. 그러나 아인슈타인은 노인이 된 후에도 어렸을 때 보았던 그림을 정확히 재현했다고 한다. 이 점에서 볼 때 암기라는 정신활동은 그 자체가 아니라 '잘못된 방법에 의한 암기'가 문제임을 명확히 알 수 있다. 실제로 영재성의 한 특징으로서 '폭넓은 관심'을 든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는 말에서 보듯, 창의력의 근간은 기존의 지식이다. 올바른 방법을 통하여 창의력이 제대로 꽃필 기억의 텃밭을 잘 일궈야 한다. #서울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애크론 대학교에서 레이저 분광학을 전공하여 박사 학위를 받았고, 현재 순천대학교 과학교육과에 재직중이다.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과학 현상을 쉽게 풀어쓰기와 잘못 알고 있는 과학 상식을 바로 잡는 일 등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 , , 옮긴 책으로는 , 등이 있다. email : jsg@sunchon.ac.kr
점점 메말라 가는 사제간에 촉촉한 단비를 뿌리듯 스승의 날을 전후해 훈훈한 화제들이 많았다. 대구 서부고 김종태(35)교사는 14일 제자들로부터 해외여행 티켓을 받았다. 대한항공이 이 달 초부터 13일까지 홈페이지에서 실시한 '우리 선생님 최고' 행사에서 1위를 차지한 것. 100여개 학교 2천 여명의 학생, 학부형이 참가한 이번 행사는 대한항공 홈페이지에 가장 존경하는 선생님을 추천한 뒤, 리플(Reply)이 가장 많은 순으로 입상자를 가렸다. 김 교사는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과 사비를 털어 식사를 함께 하는 등 늘 다정다감한 모습으로 학생들의 문제를 도와 존경을 받았다. 15일 충북교육청이 청주 예술의전당에서 연 '청소년을 위한 교사 열린 음악회'에서는 교장들의 합창과 교사들의 연주가 펼쳐져 눈길을 모았다. 도내 음악교사 등은 학생들을 위해 대금, 피아노, 피리연주, 경서도 소리, 성악을 선보였고, 특히 충북예술고 홍준표 교장 등 5명의 교장단으로 구성된 '별밤 중창단'은 '남촌', '울산아가씨' 등 가곡을 열창해 제자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충남여고에서는 15일 '제자 이름 불러주기'라는 이색 경연대회가 열려 화제가 됐다. 대회에 참여한 3명의 교사들은 1600여명의 제자들을 학급별로 앉혀놓고 얼굴을 보며 호명하는 방식으로 대회를 진행했다. 김재웅 교사(학생부장)는 "아이들은 교사가 자기의 이름을 불러줄 때 가장 자부심을 느낀다는 점에서 매우 뜻 깊은 대회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충남여고는 교사들이 정성껏 모은 사도 장학금 90만원을 3명의 제자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성균관대는 고교 은사를 찾아 뵙는 재학생에게 선물용 넥타이와 수첩, 교통비를 지원했다. 이에 따라 15일을 전후에 이 대학 소속 전국 97개 고교 졸업생 196명이 학교측의 지원을 받아 스승 방문 길에 나섰다.
청소년의 달인 5월을 맞아 시·도교육청별로 난치병 어린이 돕기 행사를 전개하고 있다. 경북도교육청(교육감 도승회)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경상북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공동 주관으로 다양한 난치병어린이 돕기 행사를 전개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이 달 31일까지 ▲학생들의 자발적인 우유 곽 동전 모으기 ▲한끼 급식비 성금 내기 ▲ARS자동이체(한통화당 2000원) 전화 걸기 ▲교육청 직원·교사·학부모를 대상으로 매월 급여에서 자투리(991원) 모금 등을 전개하고, 10월 31일까지는 ▲학생 자율 모금 ▲학교 재활용품 매각 등의 방법으로 난치병 성금을 마련키로 했다. 이를 위해서 교육청은 31일까지 홍보비디오를 제작해 보급하고, 27일에는 난치병학부모들을 초청해 이 운동의 취지와 난치병 어린이관리를 위한 전문의 초청강연도 계획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도내에 심장병, 백혈병, 근이영양증, 신장병, 혈우병, 뇌종양, 기타 등의 난치병을 앓고 있는 유·초·중·고교 학생들이 235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지난해부터 올해 3월까지 321명의 난치병 어린이들에게 모두 16억 9200만원의 치료비를 지원했고, 이 중 34명이 완치됐다고 밝혔다. 대전시교육청(교육감 홍성표)과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도 지난 14일 대전시교육청에서 관내 초·중·고 난치병 학생 11명에게 치료비를 전달했다. 교육청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 학생들은 1000만원 범위 내에서 완치될 때까지 치료비 전액을 지원 받는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2000년부터 지금까지 120명의 난치병 학생들에게 모두 4억 여 원을 지원했고, 성금 모금을 위해 사랑의 릴레이 등 각종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5월의 봄기운을 만끽하며 4000여명이 힘차게 달린 11일 '교육공동체 한마음 마라톤대회'는 서울 공연초, 가람중, 광동고 등 학교별 단체참가, 담임선생님과 반 단위로 함께 한 참가자가 많이 눈에 띄었다. 자원봉사자와 협찬사들도 각 부스에서 원만한 대회진행을 위해 비지땀을 흘리는 등 그야말로 모두가 '한마음'으로 어우러진 대축제였다. #"선크림 발라야지" ○…오전 9시경부터 잠실의 태양은 뜨거웠다. 선블럭을 미리 준비한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발라 주셨고 참가 번호표도 꼼꼼히 챙겨 달아주셨다. "역시 우리 선생님이 제일 '좋은 선생님'이야." #"빨리 뛰고 싶어요" ○…두비두~~ 두비두바~~ 준비운동으로 힘차게 몸을 풀며 '선생님, 함께 뛰어요!' 는 시작된다. 군악대의 팡파르와 코미디언 배동성씨의 사회로 분위기는 고조되고 참가자들은 스타트 라인에 섰다. #"마라톤 대회 개최를 축하합니다!!" ○… 이군현 교총회장의 개회사와 함께 교육계 인사와 방송인 정재환씨 등이 장애우와 달리는 행사가 이어졌다. 10시 20분, 출발 터치버튼이 눌러짐과 동시에 축포가 올랐다. #"출퇴근 10㎞ 매일 달려요" ○…10㎞ 우승한 필동만 씨는 부천 복사골 마라톤 동호회 소속의 일반인. "출퇴근 10㎞를 매일 달린다"는 필 씨는 "오늘처럼 화목한 분위기에서 달려보기는 처음"이라며 "스승의 날을 축하합니다"라고 말했다. 10㎞ 여자 우승자는 선생님이어서 더욱 반가웠다. 수원 고색초 김숙옥 교사. 육상선수 출신이라는 김 교사는 "평소에 별로 달리지 못 했는데도 좋은 결과를 얻어 기쁘다"고 밝혔다. #"매일 뛰니까 하나도 힘 안 들어요" ○…최다참가로 단체상을 받은 서울 공연초등학교. 풀코스 완주 11회의 기록을 갖고 계신 정관모 교장 선생님과 매일 아침 달려서 일까. 5㎞ 전체 2위로 골인한 김여빈 어린이(2년·맨 앞줄 가운데 빨간색 민 소매)는 지친 기색도 없었다. "1학년 때부터 매일 뛰었어요. 달리면 기분이 너무 좋아요"라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자원봉사 보람있잖아요?"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에서는 풍선을, 한국스카우트연맹에서는 '사랑해요, 선생님!'이라는 로고가 부착된 마우스패드와 책갈피를, 대한교과서에서는 노트를 나눠주며 대회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당뇨 협회에서는 혈당측정을 해주고, 한국스포츠마사지센터의 스포츠 마사지사들은 참가자의 다리 근육을 풀어주는 등 마사지도 해주었다. 참가자들의 건강을 위해 애쓰는 자원봉사자들의 구슬땀이 아름답다. #수상자 명단 남자 전체 필동만(인천), 김규현(경기 파주), 전기표(강원 영월 옥동초) 여자 전체 김숙옥(수원 고색초), 이정원(경기 안양), 장순화(경기 파주) 남자 교사 이상용(포천중), 황만준(서울 면중초), 정창조(수원 영덕고) 여자 교사 마미영(구리여고), 이유미(수원 신풍초), 심재순(경북 성주 벽진초) 남자 일반 안부현(경기 파주), 김용채(경기 이천), 김성휘(서울 송파) 여자 일반 안은희(경기 여주), 최현주, 안은정(대구 수성) 남자 학생 최재욱, 조영찬(서울 세일중), 김균래(서울 ) 여자 학생 김지중, 권아름, 임진영(서울 상명대사대부속여고)
교무·학사, 보건, 입·진학 항목을 NEIS(교육행정정보시스템)에서 제외하고 CS(학교종합행정시스템)에 입력하라는 12일 국가인권위원회의 권고 결정으로 학교는 때아닌 '나이스 대 혼돈'에 빠졌고, 정부에 대한 교원들의 불신감은 폭발 직전에 이르렀다. 교단은 나이스 업무를 거부한 일부 전교조 교사들과 정부의 방침대로 나이스 업무를 수행한 교원들로 갈라져, 서 교장 자살로 촉발된 갈등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고,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는 교육부와 인권위를 성토하는 교원들로 붐비는 와중에 인권위의 결정에 반대하는 정보 담당 교사들의 인터넷 카페까지 결성돼 조직적인 반발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2월 내내 죽을둥살둥 간신히 이관 작업 끝내고, 진급 및 졸업처리 다하고 조금 손에 익었다고 생각하는 순간 또 다른 절망이 기다리고 있다"(김동일 교사)는 글에서 현장교원들의 허탈감을 가감 없이 읽을 수 있다. 막대한 국가 예산과 교육력을 낭비하고, 교장·교감을 우습게 만든 책임자를 문책해야한다는 여론도 높다. 경기도의 이 모 장학관은 "그 동안 나이스에 소요된 522억 원과 CS로 돌아갈 경우 최대 2조원에 달하는 예산은 누가 책임질 것이냐"고 반문했고, 서울의 박주식 교사는 "국가예산을 낭비한 교육부에 손해배상을 청구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서울을 제외한 거의 모든 학교가 나이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다시 바꾼다면 아무도 교육부 정책을 신뢰하지 않을 것이다"(경기 조재완 교사), "앞으로 교육부가 하라고 하면 최소한 2∼3개월 여론을 봐가면서 하겠다"(대구 김한기 교사), "꼭 시행해야 한다고 강력히 추진한 교장의 권위는 추락하고 교원들로부터 지탄을 받을 것"(포항 신기완 교감)이라는 교원들의 항의는 정부에 대한 무너진 신뢰를 단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인권위의 권고를 환영한 전교조와 교단혼란을 부추길 것이라는 교총의 우려는 NEIS로 갈라진 교단의 상징에 불과하다. "이제는 전교조 교사들이 CS 업무를 담당하라"는 글에 대해 "당신들이야 또 시키면 하겠지. 고생 하슈"라는 빈정거림에서부터, "어떤 경우든 개인의 인권에 영향을 미칠수 있는 정책은 제고되어야 하며, 인권위의 결정은 타당하다"는 찬성론에 대한 "NEIS 안해도 좋다. 그러나 CS는 안된다. CS 관리해본 선생님 중에서 CS 이용을 찬성하시는 분은 리플 달아봐라"는 충돌이 심상치 않다. 교원들 중에는 모두 폐기하고 수기장부로 가자는 극단적인 주장을 펼치는 사례도 만만찮다. 인권위 결정에 반대하는 교원들은 "NEIS가 보안문제로 안 된다면 CS는 더 취약하다. 유일한 대안은 수기장부뿐" "학교생활기록부 전산화작업 자체를 완전히 폐기하는 것이 국민의 인권을 보호하는 것이다"는 주장까지 내세우고 있다. "인권위 때문에 나라가 망한다" "인권위는 전교조 하수인인가"라며 직설적인 성토도 마다않는 교원들은 "정보전문가 한 명 없는 인권위의 결정이 수십만 현장 교원들의 여론보다 더 중요하단 말인가"라며 소외감과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고, 인터넷 포털사이트인 '다음'에는 '전국교육정보담당자협의회'라는 이름으로 카페가 결성돼 개설 하루만에 100여명이 가입해 교육부의 인권위 권고안 수용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