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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식량을 구하려고 교실을 비워야 하는 교사. 방과후 노력 동원에 시달리고 방학도 없는 과중한 업무. 교직은 절대 싫다는 학생들…. 최근 한국교육개발원이 내 논 '북한교육의 현실과 변화' 보고서에는 열악한 북한 교원의 현실과 교직기피현상이 탈북 교원·주민들의 입을 통해 적나라하게 밝혀져 있다. 북한에서는 교원들에 대한 대우가 각별하다. 각 지방당국은 교원들을 위한 상점, 편의점을 따로 설치하고 식당 안에도 교원 좌석을 따로 마련했다. 또 교원이 범죄를 저질러도 즉시 영장을 청구하지 않고 해임조치를 한 후 다른 일반 기업소나 공장 등에 배치했다가 구속시키는 등 권위를 지켜주고 있다. 그러나 1990년대 이후 북한은 경제가 악화되면서 교원의 사회적 대우와 지위, 인기도 급격히 추락했다. 교원들은 월급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으며 생필품 배급도 받지 못하는 형편에서 물질적으로 궁핍한 처지다. 탈북교원 O씨는 "식량 배급 부족으로 절반 가까운 교원이 음식 장사나 농사일 부업에 나서거나 학부모들의 뇌물에 의존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아침 7시30분에 출근해 보통 8시에 퇴근하고 방과 후에도 각종 건설공사, 학교운영물자 조달, 농촌지원 활동 등 노력 동원에 시달리는 근무환경도 교사들의 이탈을 부추기고 있다. 북한 교원들에게 가장 부담스런 학교업무는 바로 교양시간 준비다. 탈북 교원 김은철 씨의 경우도 "가장 부담스럽고 하기 싫은 일거리의 첫 번째가 교양시간"이라고 증언한다. 학교에서는 매일매일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사상과 당의 방침을 주입시키는 다양한 교양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수업 전에 5분 정도 진행되는 365일 교양은 상부기관에서 교양 책자가 따로 내려오기 때문에 그대로 교육하면 되지만 학습회 교양, 계급 교양, 공산주의 교양, 애국주의 교양 등 과외교양시간에 진행되는 교양안은 교사가 직접 작성해 검열을 받아야 한다. 김은철 씨는 "교양안을 충실히 작성하는 경우는 드물고 대부분 머릿속에 떠오르는 대로 적당히 작성하거나 다른 교원이 작성한 것을 베끼는 일이 많다"고 말한다. 방학 중에도 매일 출근이 원칙이다. 교사들은 주로 강습과 교수안 작성 활동을 하게 된다. 또 학생들의 교외생활지도를 열흘에 1회씩 점검 보고하는 등 사로청 및 소년단 조직에서 주는 과제를 수행해야 하고 학생들의 방학숙제 진행 상황도 파악해야 하는 등 격무에 시달린다. 격무에 생계 보장도 안되다 보니 교직 기피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사범대학이나 교원대학에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이 급감하고 대학을 졸업해도 교직에 배치 받는 것을 꺼릴 정도다. 한 탈북 교원은 "졸업 전부터 교원으로 배치 받지 않으려고 노력했지만 허사였다. 출신 성분이 좋은 애들은 보위부나 안전부 등으로 가고 성분 나쁜 사람들만 교원이 됐다. 졸업 후 6개월간 학교에 나가지 않았더니 시 사로청 지도원 두 명이 찾아와 출근 안 하면 추방시킨다고 경고했다. 어쩔 수없이 출근해야 했다"고 토로했다. 한편 북한 교원들은 연 1회 승급 및 강급 시험을 의무적으로 치러야 한다. 승급 시험은 자신의 자격 기준에 맞춰 시험을 통해 승급하는 과정이다. 강급 시험은 교원 자신의 급수를 지키는 시험으로 이 시험에 탈락하면 급수가 내려가거나 심한 경우 교원직이 박탈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강급 시험은 교사들이 가장 신경 쓰는 시험이며, 매년 이 시험을 앞두고 교수강습대학 간부들에게 뇌물로 로비까지 벌인다고 한다.
시교육청은 후기 일반고 학격자를 16일 발표했다. 지원자수는 9만 234명이었으나 합격자는 8만 9600으로 탈락자수는 634명이었다. 탈락자 숫자는 지난해는 603명, 2001학년도는 878명이었다. 시교육청은 경쟁률이 0.99대 1에 그친 실업고는 급당 학생수를 33명으로 감축했고 일반고는 급당 35명으로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학격자의 학교 배정은 2월 15일 출신중학교를 통해, 다른 시도 및 검정고시 출신자는 거주지 관할 지역교육청에서 발표한다.
광주시교육청은 중등 교육전문직 6명을 공개 채용한다. 선발 교과는 사회 1명, 물리 1명, 영어 1명이며 특수분야에서 생활지도 2명, 전산 1명이다. 교과 및 생활지도 분야는 국·공립교사, 전산은 사립 교사 대상. 응시자격은 교육경력 9년 이상 2002년 근무성적 우 이상인 자 중에서 교과분야는 각 교과 담당교사. 생활지도 및 전산은 교과 제한이 없으나 전산 분야는 교육부나 광주시교육청 주최 전산관련 자료 공모전 또는 대회 수상자이다. 1차 시험 과목은 교육학, 전공, 논술 및 보고서 작성이며 2차는 수업실기 또는 실무능력 평가, 컴퓨터 실기, 면접이다. 응시자 추천은 1월 29일(수), 1차 전형은 2월 21일(금), 2차 전형 2월 26일(수)이다.
"지난 1년간 끊임없이 검은 담배 연기와 싸웠어요. 결국 나는 승리했고, 더 이상 담배의 노예가 되지 않을 거예요" 한국청소년교육연구회(회장 김성식)가 주최한 금연수기 학생 부문에서 대상을 받게되는 김다현 학생(남양주시 화광중 3학년)은 자신감으로 충만하다. "중학교 입학 후 답답한 마음에 친구들의 권유로 담배를 피우게 됐다"는 김다현 학생은 "아빠의 눈물을 보고는 슬픔과 후회감으로 가득했지만 쉽게 담배를 끊을 수는 없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모든 것은 마음 먹기에 달렸더라"는 김 양은 "이제는 내가 자랑스럽다"고 말한다. 브리티쉬 아메리카 토바코 코리아의 후원을 받아 지난 7월부터 10일까지 금연수기를 공모한 한국청소년교육연구회는 22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시상식을 갖는다. 연구회는 대상 4명을 포함한 64명에게 218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한다. 대상수상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학생=김다현, 김승월(전남 사대부고) ▲교사=성기호(울산 미래정보고) ▲학부모=홍순이(56·서울 구로구)
내년부터는 수능성적 소수점이 폐지될 전망이다. 이상주 교육부총리는 14일 오전 국무회의에서 '수능 소수점 반올림 문제'와 관련한 대책보고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부총리는 "수능 소수점 반올림과 관련하여 2004학년도부터는 수능 소수점을 폐지하는 방향으로 하겠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이번 대입전형에서는 일괄 재사정이 불가하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으며, 개별 대학에서 소송이 제기되는 경우 개별 사안별로 해당들이 자체적으로 조치할 것"이라고 부총리는 보고했다. 교육부는 현재 수능 시험 문항당 소수점으로 배점되는 점수를 정수화 하는 방안과, 배점은 그대로 두되 점수 처리과정에서 정수화 하는 방안 등 구체적인 시행방법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과 검토한 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한나라당 채성령 부대변인도 15일 논평을 내고 "소송을 제기한 학생들에 한해 판결에 따라 대학별로 구제하는 것 이상의 근본 구제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입시제도 보완을 촉구했다. 채 부대변인은 "2002년부터 이미 혼란이 예고돼 왔음에도 지금껏 대책을 마련하지 않은 교유당국은 응분의 책임을 져야한다"면서 "교육부는 능장대응과 책임을 회피하는 듯한 대처로 더 이상 사회적 혼란을 부추켜선 안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수능점수 반올림과 관련한 수험생의 불합격 처분 집행정지 결정은 15일 현재 4명에 이르고 있다.
이르면 내년도 중·고교 신입생부터 음악·미술·체육·등 예·체능과목 성적이 상급학교 진학을 위한 내신성적에서 제외되고, 예·체능과목의 성취도 평가(수, 우, 미, 양, 가)와 석차가 서술형 평가로 실시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내용이 13일 대통령직 인수위에 보고된다는 언론의 보도 이후 항의가 빗발치자, 교육부는 "인수위 보고자료에 포함시키지 않기로 했다"는 보도자료를 급히 돌렸다. 교육부는 "노무현 대통령당선자 공약사항 중에 사교육비 절감을 위한 예·체능과목 평가체계 개선 항목이 포함돼 있으나, 초·중등학교에서의 예·체능 기초교육의 내실 있는 운영과 예·체능교육이 장래 국가 문화사업에 미치는 영향, 관련 이해 관계 집단의 반발 등을 고려해 심도 있는 연구·검토가 필요하다"며 교육부는 "인수위 보고자료에 포함시키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교육부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교육부 홈페이지에는 예·체능계 과목 내신 제외를 성토하는 글들이 줄을 잇고 있다. 한 음악교사(popo1782@hanmail.net)는 "내신 성적의 제외는 곧바로 예술교육의 질적 하락과 공교육부실로 이어진다"는 등의 6가지 논리를 대며 내신 제외의 부당성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그는 "예술교육에 대한 사교육비 지출은 예술교육지망생과 극소수 학생에 불과하며, 대부분의 학생들은 중학교 입학과 동시에 학원에서 받는 예술교육을 중단한다"고 주장했고, 또 다른 예체능 교사도 "사교육비가 예체능보다 국 영 수 과목에 더 많이 들어감에도 이런 결정을 하는 것은 몸통은 놔두고 깃털만 뽑겠다"는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미술학원강사라고 밝힌 김현미씨는 "정말 미술을 좋아해서 학원에 오는 학생들이 있는 데, 내신에서 제외하면 이들도 모두 국 영 수 보습학원으로 발을 돌릴 것"이라며 주지과목 위주의 획일적 교육을 우려했다.
'교대와 사대를 통합해 종합교원양성기관으로 육성하겠다'는 대통령직인수위에 대한 13일 교육부의 보고 내용이 알려지자 교육부와 서울교대게시판에는 찬·반을 둘러싼 논쟁이 치열하다. 교대생들은 황당해하면서도 통·폐합 반대의사를 분명히 표명하고 있고, 일부 찬성의 논리들도 간간이 발견된다. 서울교대 학생회는 이와 관련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14일 두차례에 걸친 논평을 통해 교·사대 통폐합과 교·사대간 학점 교류 방안을 비판했다. 비상대책위원회는 논평에서 "교원수급의 불균형은 임용고사의 도입과 함께 시작됐다"며 "개혁은 여기에서부터 출발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고, 한 교대생은 게시판에서 "다시 임용고사 투쟁을 벌이자"고 촉구했다. 학점교류제에 관해서도 비대위는 "몇 학점 교류로서 전문성을 획득할 수 있다는 발상은 신판 보수교육"이라며 반대했다. 교육부 홈페이지 게시판에서 한 교대생(jh-e0308@hanmail.net)은 "이런 왔다갔다하는 불안정한 교육정책으로 수험생들은 뭘 믿고 과를 선정하겠나"며 반대했고, 힘들게 교대에 진학했다는 한 '예비교대생'(loveable91@hanmail.net)은 "사범고시 응시자가 남아돌고 공인중개사 응시자가 부족하면 그것도 통폐합 해야 하나?"고 반문했다. 많은 교대생들은 "전혀 다른 교·사대를 통합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는 입장이다. 반면 교·사대 통폐합을 주장하는 글들도 더러있다. 자신을 학부모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나이 많은 신규 초등교원 임용, 시골 초등교원 부족, 도시로 나오려고 자신있게 사표쓰는 시골교사들의 소식을 들을 때마다 화가 치민다"고 했고 또 다른 사람은 "교사의 질은 통폐합보다는 수급불균형에 더 큰 원인이 있다"며 찬성론을 전개했다.
한국교총과 교육부, 문화관광부가 후원하고 한국스카우트 연맹, 중앙일보, 롯데제과가 주최하는 '사랑해요 선생님' 캠페인 수기 공모 시상식이 17일 스카우트연맹 10층 대강당에서 열린다. 작년 3월부터 11월까지 계속된 공모전을 통해 초등부, 중등부, 고등부, 일반부, 교사 부문 등 5개 부문 총 2269편의 수기가 응모됐으며 심사 결과, 한마음상(문화관광부 장관상), 진리상(한국교총회장상), 꿈나무상(한국스카우트연맹총재상), 은혜상(중앙일보사장상), 카네이션상(롯데제과상) 등 총 85편의 수기가 선정됐다. 한국스카우트연맹은 지난 2001년부터 '사랑해요 선생님' 캠페인을 전개해왔으며 작년 3월에는 캠페인에 공모된 수기를 엮어 '사랑을 심는 나무'를 발간하기도 했다. 행사 관계자는 "사라져버린 스승에 대한 감사와 존경심을 되찾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 이 캠페인의 목적"이라고 밝혔다. 한마음상과 진리상 각 부문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한마음상=김정희(경기 박달초 3), 공영택(부산혜남학교), 김자영(충북 중산외국어고 2), 유경자(일반부), 김억경(서울공고 교사) △진리상=김미나(서울 사근초 5), 변지희(부산 선화여중 3), 김수희(검정고시), 김윤희(일반부), 노문영(광주 비아중 교사)
경남도교육청은 마산 회원초 정현숙, 창녕 명덕초 신명기, 고성중 김동택, 김해농업고 김영환 교사 등 4명을 '2002 경남 올해의 스승상' 수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올해의 스승상은 교육현장에서 학생지도를 위해 묵묵히 헌신해 온 우수교원을 발굴·표창해, 스승 존경풍토를 조성하기 위해 제정된 것으로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시행하고 있다. 회원초 정현숙 교사는 학생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교육과정 운영, 일대일 상담을 통한 애정어린 인성지도 등에 헌신해 왔으며, 창녕 명덕초 신명기 교사는 기초학력 신장에 적극 노력하고, 자기연찬으로 교수학습 방법 개선, 사제동행으로 감화적인 인성교육 등에 기여했다. 고성중 김동택 교사는 교과 학습지도 및 연구활동에 주력하고, 청소년단체활동으로 인성교육에 헌신 및 청소년 선도 및 위문활동 등에 헌신했으며, 김해농업고 김영환 교사는 정서순화교육을 위한 가금사 관리, 연중무휴 안전사고 예방 교통지도 수범, 스승으로서 사도실천에 앞장서 왔다.
지난 11일 이형택 선수의 국내 첫 ATP 투어 우승에 전국민이 기뻐하고 있을 때, 강원 둔내초의 이종훈(53) 교감은 남다른 감회에 젖었다. 20여년 전 당시 초등학교 3학년이던 이형택 선수에게 처음 테니스를 가르친 사람이 바로 이 교감이기 때문. 지난 84년 테니스가 처음으로 초등부 정식종목으로 신설되자 각 학교에서는 서둘러 테니스를 주종목으로 채택하기 시작했고 평소 테니스 실력이 뛰어났던 이 교감은 특기교사로 임명돼 강원 횡성군의 우천초로 부임하게 됐다. "날마다 테니스장 망에 매달려 훈련받는 형들을 열심히 지켜보는 아이가 있기에 '테니스가 하고 싶으냐'고 물었습니다. 기다렸다는 듯이 '하고 싶다'고 대답하더군요." 이 교감은 이형택 선수와의 첫 만남을 이렇게 회상했다. 당시 이 교감이 가르치던 5학년생 중 한명이 현 국가대표인 백승복 선수. "선수들을 혹독하게 훈련시킨다고 저한테는 '도끼'라는 별명이 붙었습니다. 기초체력 중심으로 학생들을 지도했는데 형택이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잘 따라왔어요." 당시 이 선수는 가정형편이 매우 어려웠고 학교 성적도 그다지 좋지 않았다. "근성 있는 아이는 길러야 한다"는 이 교감의 소신이 자칫 비뚤어질 수도 있었던 이 선수를 키워낸 것이다. 이 교감은 "형택이가 어딜 가나 꼭 전화해서 선생님을 챙긴다"고 밝힌 후 "99년 챌린저 대회에서 우승했을 때는 금으로 된 라켓을 가져다주는데 눈물이 다 났다"며 제자를 자랑하기도 했다. "저 자신이 8남매의 막내로 풍족하게 먹지 못하면서 자랐습니다. 그래서인지 지금도 제자들이 경기할 때는 꼭 과일을 사다 줍니다. 저뿐만 아니라 김동시 전 우천초 교장선생님, 김종열 강원도테니스협회장, 조태진 횡성군수 등 많은 분들이 물심양면으로 형택이에게 도움을 주셨고요." 현재 재직하고 있는 둔내초는 학생들에게 주종목인 양궁을 지도하기에도 여건이 빠듯해 이 교감은 주민들을 대상으로 테니스를 가르치고 있다. 강원도테니스협회 전무이사, 지도자 강연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이 교감은 학교체육에 대한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운동 종목에서 전국대회 우승이란 정말 힘든 일입니다. 그런데 아무도 그 비중을 인정해주지 않아요. 교육당국이 체육을 홀대하면서 성과만 기대해서는 안됩니다. 저는 항상 '사람되는 교육'을 주장합니다.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더라도 자기를 가르친 스승조차 몰라본다면 말이나 되겠습니까. 인성교육을 병행하는 체육교사가 많이 나올 때 한국체육 전체가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경기도교육청은 13일 신규교사들이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농어촌 학교 근무를 기피하는 현상을 막고 우수교원 확보와 농어촌 학교 근무교사의 사기 진작을 위해 3월 1일부터 농어촌학교 초·중·고 46개교, 공단 지역 15개 학교를 추가 지정해 이들 학교에 근무하는 교원에게 승진 가산점을 부여키로 했다. 또한 5학급이하의 학교에(분교포함) 근무하는 교원에게 전보시 근무연수의 30%를 가산점으로 부여해 희망 학교로 전보시 타지역 근무 교사보다 유리한 조건을 얻을 수 있도록 했다. 농어촌 학교 근무교직원의 복지 환경개선으로 가평지역에 12억 6000만원을 투자해 2개동 24세대의 교직원 사택 건립을 추진 중에 있으며 지역 사택 수요 기초조사를 바탕으로 연차별 확대 추진 할 계획이다. 이밖에 농어촌 학교 교원의 교원업무경감을 위해 교무보조인력 317명을 추가로 확대 배치 할 계획이다. 교육청은 또 6학급이하 소규모학교의 실습지를 본교 학생 뿐 아니라 주말 가족단위나 도심지 학교별로 실시되는 체험 학습장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각종 농작물 재배 체험장으로 조성토록 하고, 소규모학교에 시범적으로 온돌방을 설치해 체험 학습자와 교류 학습 학생에게 편의 시설을 제공토록 연차별로 추진 할 계획이다. 아울러 학생수 감소로 인해 페교가 되거나 분교장으로 개편 될 경우 농어촌 체험 학습, 야영체험 학습장으로 겸용 활용토록 지역교육청에 권장할 계획이다. 교육청은 이를 위해 올해 초등학교 도·농지역 300여개교에 9억원을 투입하여 도시와 농촌 학교 학생 교류 체험 학습을 지원하고 이와 함께 파주지역에 통일체험 학습관 운영, 이천지역 신둔초등학교에 도자기체험 학습관 운영, 광주 남한산초교에 국난극복체험 학습관운영, 안산 대부도 선감 해양체험 학습관 운영등 체험학습장 운영에 9억7000만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지난 13일 2001년과 2002년에 평생학습도시로 선정된 6개 지역의 기관장과 교육장을 초청해 평생학습도시 동판 전달식을 가졌다. 평생학습도시란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원하는 학습을 즐길 수 있는 지역 학습공동체를 뜻하는 것으로 교육청과 자치단체가 각종 시설과 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주민들의 평생학습 기회를 확대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평생학습도시는 1979년 일본 가께가와시가 처음 선언한 이래 영국, 호주, 미국 등으로 급속히 확산돼 현재 일본이 140여개, 영국이 46개의 평생학습도시를 조성하고 있다. 교육부는 2001년과 2002년에 각각 시·군·구 단위의 평생학습도시를 3곳씩 선정, 지역별로 2억원씩을 지원해왔다. 2001년 9월에는 대전 유성구, 경기 광명시, 전북 진안군이, 작년에는 부산 해운대구, 경기 부천시, 제주시 등이 평생학습도시로 선정된 바 있다. 대상지역은 기초자치단체와 지역교육청이 공동으로 제출한 사업계획서 심사를 거친 후, 교육부 평생학습정책과장, 행정자치부 자치행정과장 등 심사위원회의 현장방문을 통해 선정되고 있다. 작년 12월에는 평가보고회 겸 연찬회를 개최, 광명시와 유성구, 진안군에서 1년간의 결과와 성과물을 전시하는 기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새로 선정된 3개 지역 관계자들이 참석해 노하우를 탐방하고 돌아가기도 했다. 진안군의 경우 '찾아가는 평생학습관'을 운영, 버스로 순회하며 한글교실을 여는 등 주민들의 편의를 고려한 교육 서비스를 펼쳤고 유성구와 광명시도 컴퓨터·어학을 비롯해 각종 교양강좌를 개설하고 평생학습축제 등을 선보여 주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러나 1년이라는 한정된 기한 동안 2억원의 예산만으로 지원을 끝맺는 것은 '평생교육'이라는 큰 사업을 추진하기에 많은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교육부 평생학습정책과 류혜숙 사무관은 "이제 막 시작한 걸음마 단계이다 보니 각 지역들은 더 많은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예산지원이 지속적이지 못하고 전담인원이 따로 배정되지 않는 점이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전했다. 류 사무관은 "앞으로 예산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이 계속돼야 할 것이며 이에 대한 실무 검토도 더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행 승진규정 가산점에 대하여 한 가지 문제를 제기하고자 한다. 다름 아닌 대학원 학위 문제에 관한 것이다. 현행 승진규정에 따르면, 석사학위 소지자는 1점, 박사학위 소지자는 2점의 가산점을 인정하고 있다. 그런데 석사 학위는 두 개의 학위를 인정한다. 즉, 석사학위가 둘이면 2점을 인정하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 현장에는 이미 대학원을 나온 선생님들이 두 번째 대학원에 다니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이득을 보는 것은 대학원이다. 과연 이것이 국가적으로 바람직한 일인지 의문이다. 더구나 요즘에는 학위논문을 쓰지 않아도 석사학위를 주는 대학원이 많고, 이런 곳으로 교사들이 몰리고 있다. 그러나 석사 학위를 마치고 다시 입시를 거쳐, 과정을 이수하고 어렵게 논문을 써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경우에는 석사 학위와 박사 학위 중 하나만 인정하고 있다. 박사 학위를 가진 교사나, 석사 학위를 두 개 가진 교사나 똑같이 2점을 인정하고 있어, 박사 학위 소지 교사들의 불만을 사고 있는 것이다. 석사 학위를 둘 다 인정한다면 석사와 박사 학위를 다 가진 교사는 석사 1점, 박사 2점을 모두 인정해서 3점을 가산점으로 주는 것이 옳지 않을까. 이 점은 박사 학위가 없는 교사들도 대다수 인정하고 있다. 물론 문제 제기를 하기도 하지만, 박사 학위를 소지한 교사들이 소수이다 보니 특별히 귀담아 들어 주는 곳이 없는 실정이다. 이런 이유로 박사 학위 소지 교사들이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하는 초·중등 교단에 남아 있기보다, 가능하면 대학교수로 진출하려 노력하고 있는 것이라 여겨진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노력하여 박사 학위를 취득한 교사들이 제도적으로 박탈감을 갖지 않고 그들의 역량을 발휘하여 교단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교사들의 전문성 향상을 위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인성'이라는 말은 다양한 의미를 지니고 있으나, 통상적으로 사용하는 '인성'은 '성격' 혹은 '인격'을 뜻하는 것으로 '인성교육'은 올바르게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는 성격과 종합적인 인격을 길러주기 위한 심성교육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인성교육은 도덕성 교육, 정의적 교육, 인간 교육, 공동체 의식교육, 시민교육까지 포함된 통합적인 교육이라고 할 수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인간성과 태도, 흥미, 가치관을 중시하고 사람다운 사람을 길러내는 교육이라 말할 수 있다. 얼마 전 미국 카네기 재단의 발표에 의하면 사람이 사회생활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갖추고 어떻게 처신해야 하느냐에 대하여 연구한 결과, 놀랍게도 75∼80%가 인간성이 좋아야 한다는 것이었고 나머지 20∼25% 정도가 학식이나 재능이 뛰어나야 한다는 것이었다. 어려서부터 바른 인성교육을 통한 올바른 가치관을 확고하게 심어주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21세기를 맞이한 학교현장은 지식정보화 교육의 강조와 입시위주의 학력관, 급격한 교육개혁 등으로 인해 함께 병행되어야 할 인성교육이 뒷전으로 밀려 '동방예의지국'이라는 옛 전통의 빛이 바래져가고 있는 실정이다. 인성교육이 성공적으로 실천되기 위해서는 첫째, 제도적 측면에 전체교육과정이 인성교육의 목표구현을 위해 통합적으로 조직·운영되어야 하며, 둘째, 수련활동이나 봉사활동 등 실천적 학습경험을 통하여 공동체 의식 함양과 협동적 문제해결력을 높이도록 하고, 셋째, 가정-학교-사회가 연계하여 사회의 환경, 시설 및 매스컴 등을 활용하는 체계적인 인성교육 프로그램이 마련되어야 한다. 학생들의 감정이나 의견에 대한 권리가 인정되고 교사의 권위가 존중되는 교실, 사회적 분위기가 뒷받침될 때 비로소 올바른 인성교육의 실천이 가능하다고 본다. 교사와 학생간, 학생과 학생간의 인간적인 유대 관계가 형성되지 않는 상태에서 학생들의 인성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발달시키고자 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실제로 삶의 현장에서 구체적인 실천 노력이 있어야 올바른 인성지도가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 처벌이나 명령, 지시와 강요 등 결과 처리를 위주로 하는 것보다는 대화와 상담, 스스로 참여하는 자원봉사, 다양한 체험활동과 수련활동 등의 기회를 제공해주고 칭찬과 격려를 아낌없이 해줄 때 청소년들은 건강하고 자주적이며, 진취적이고 도덕적인 인격체로 성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우리 교육공무원은 연1회 근무평정을 받게 된다. 이는 공직자로서 그 책임과 의무를 얼마나 잘 수행했는가를 평가받는 것인데, 공정한 평가를 하기 위해 평정자나 피평정자는 모두 곤욕스런 입장이 아닐 수 없다. 어느 일간지 3면 상단에 큰 활자로 '교사 근무평정 불공정'이란 기사를 읽고 스승으로, 아니 관리자로 부끄러움을 금할 길이 없었다. 사람됨을 가르치는 스승을 평가하는 근무평정이 불공정하다는 보도를 보는 학부모들은 교직사회를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또한 자녀들의 평가를 바르게 할 것인가 하는 갈등이 대두된다면 이것은 교권을 크게 실추시키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교사 근무평정에 관한 여러 가지 개선방안은 오래 전부터 발표되었으나 뚜렷한 묘안이 강구되지 못한 채 지금에 이르고 있다. 교사의 근무평정을 하는 교장, 교감이 구체적인 평정자료를 구안함으로써 객관성 있는 공정한 평가가 선결되지 않는다면 지금과 같은 비판을 모면하기 어렵다고 본다. 현행 교사 근무평정표의 평정기준은 교사의 자질 및 태도와 근무 실적을 50대 50으로 하고 있는데 절대평가가 아닌 상대평가를 하도록 되어 있다. 특히 평가 총점의 50%를 차지하는 교사의 교육관·품격·책임감·봉사성·창의성은 객관적 자료보다 평가자의 교육경험이나 주관에 따라 평가를 하고 있어 일선 교사들이 교장이나 교감의 눈치를 보기까지 한다는 불만이 높다. 이런 문제점을 고려하여 교장과 교감은 연초 근무평정의 각 항목마다 10개 정도로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평가자료를 구안, 충분한 연수를 통해 △교사 자기평가 △교사 상호평가 △교감의 평가 △교장의 평가 등을 월별·기별로 수합, 연말 평가위원회의 자료로 삼아야 할 것이다. 특히 교사 자기평가와 교사 상호평가의 비중을 높여 서로 신뢰하는 양심적인 평가를 한다면 어느 정도 공정성 있는 근무평정이 될 것이다. 또 학교 경영자는 항상 교사를 믿고 사랑하며 편안히 교단교육을 할 수 있도록 각별한 보살핌과 배려를 해야 하겠다. 지연, 학연, 승진자, 주임교사, 장기근무자 등에 대한 특별배려를 지양하고 오직 묵묵히 교단에서 아동교육에 열과 성을 바친 교사에게 그 대가가 주어지도록 해야 참 경영자상이 부각되리라 믿는다. 이런 풍토가 이뤄진다면 교사들은 긍지 높은 스승상을 가슴에 안고 교단교육에 전념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근무평정으로 인한 경영자-교사간 불신이 해소되어 우리 교직사회에 자부심과 신뢰를 가지고 교사되기를 원하는 참스승이 나날이 더해지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
한 아이로 인해 반 아이들의 분위기가 난장판이 되어 가기에 세 번째까지 경고를 받으면 선생님이 매를 들 것이라고 반 아이들과 약속을 했다. 그런데 그 아이는 어김없이 분위기를 소란스럽게 몰고 나갔다. 큰 소리를 내며 나오라고 했다. 그 아이는 겁을 먹은 표정으로 앞으로 나왔고 다른 아이들도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나는 다른 아이들도 들으라는 듯 그 아이를 나무랐다. 그리고는 매를 대려는 찰나, 그래도 이 작은 아이를 때려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반 아이들에게 물었다. "여러분, 승훈이를 때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 손들어 보세요." 손을 드는 아이가 3명밖에 되지 않았다. 다시 반대로 물었다. "그럼, 승훈이를 때리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 손들어 보세요." 아이들은 거의 다 손을 들었다. "때리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말해보세요." "승훈이가 잘못하기는 했지만 불쌍해요." "맞으면 아플 것 같아요." "승훈이는 친구잖아요." 순간 눈물이 핑 돌았다. '내가 아이들을 잘 가르쳤구나. 친구를 생각해주는 따뜻한 마음을 키워줬구나.' "여러분이 친구를 위하는 마음이 너무 예뻐서 선생님이 승훈이를 때리지 않겠어요. 그 대신 선생님이랑 약속해요. 진정한 친구는 친구가 잘못할 때 그러지 말라고 하는 거에요. 같이 장난치고 싸우면 친구 아니에요." 다음날 아침, 아이들이 여기저기에서 달려와 나에게 안겼다. "선생니임∼, 죄송해요." 나는 영문도 모른채 "무슨 일이니?"라고 물었다. "어제 선생님 화나게 해서 죄송해요. 용서해 주세요." 그 안타깝고 애교섞인 표정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어찌나 귀엽던지, 어찌나 고맙던지 '내가 선생님을 한 것은 정말 잘한 일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여러 아이들의 말썽과 장난으로 인해 자주 화를 내곤 하지만 그래도 나를 사랑해주는 아이들이기에 너무 행복하다.
카페지기는 어제 연하장을 한 통 받았습니다. 방금 도착한 편지를 기대감으로 열어보는 즐거움. 아직 기억하고 계신 지요. 꼽아보니 이 메일 덕분(?)에 편지를 써본 지도, 받은 지도 무척 오래되었더군요. 책상 서랍 깊숙한 곳에 잠자고 있던 해묵은 편지를 꺼내 읽어 본 기억도 까마득하기만 합니다. 독자에게 드리는 새 해 첫 편지는, 그래서, 편지글을 모아 좀 길게 써볼까 합니다. 자신의 이름이 수신인 자리에 올라 있는 편지만큼이야 하겠습니까 만은 누군가의 편지를 읽는 일도 때론 비슷한 감흥을 불러일으킬 때가 종종 있으니까요. 발신인이 베토벤인 '베토벤, 불멸의 편지' 정도면 어떨까요. 그가 사랑하고 고민하고 즐거워했던 순간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답니다. 평전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음악가 베토벤의 인간적 매력, 한 번 느껴보시지요. 가상의 편지 한 통 받아보는 상상도 괜찮겠지요. 몽테스키외의 '페르시아인의 편지'는 300년 전 병든 프랑스를 날카롭게 비판하는 번득이는 재치와 기교로 가득한 서간체의 풍자소설이랍니다. "정의는 인간이 실존한다는 사실만큼이나 당연한 인간 고유의 특성이네"라는 말로 당시 사회의 각종 폐해를 꼬집는 몽테스키외의 비판 정신이 지금껏 생명력을 지닐 수 있는 것은 역시 그 뿌리에, 인간에 대한 믿음과 희망이 녹아 있기 때문이겠지요. '편지'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뭐니뭐니해도 연애편지 아니겠습니까. 단 한 번도 얼굴을 마주하지 않았던 칼릴 지브란과 마이 지아다. 한 달에 많아야 한 번씩 힘겹게 편지를 받고 보낸 두 지성의 사랑을 담은 '칼릴 지브란의 러브레터'는 위대한 시인이 멀리 동방에 있는 연인에게 보내는 연서인지라 편지 하나 하나가 모두 한 편의 서정시를 읽는 듯 하답니다. "신께서 저 대신 그대를 지켜주시기를"로 끝나는 단아한 편지 한 장 받고 싶습니다. 이렇게 키보드를 두드리는 대신 편지지 위에 어눌하지만 꼭꼭 눌러 쓴 글씨로 안부를 묻는 그런 편지를…. 연서만이야 하겠습니까 만은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만큼 맑은 향을 뿌리는 것도 흔치않지요. 명정·정성욱의 '편지'에는 경봉 큰스님이 경허, 만해, 성철 스님 등과 나눈 서간문이 가득합니다. 글귀 사이사이 청정한 향취가 가득한 책이지요. "스님, 거울은 본래 평면인데 봉우리는 어디서 나왔습니까?" "천 구비 경사진 것이 하나의 곧음만 못하니…" 경봉 스님은 언제나 벗을 소중히 하고, 그 벗에게 스님은 늘 편지를 썼다지요. 고승들의 명징한 대화에 빠져 '편지'를 읽다보니 문밖엔 벌써 어스름이 내리는군요. 오늘밤엔 그리운 벗에게 짧더라도 진짜 편지 한 장 써야겠습니다.
화가는 왜 여자를 캔버스에 담는가. 그림이나 조각 속의 여성이 보여주는 사회적 의미는 무엇일까. EBS는 13일부터 사흘간 회화사(史)를 통해 여성의 삶과 위치, 역사를 되돌아보는 프로그램 '여성 특강-정은미의 그림으로 보는 여자'(오전 10시)를 방송한다. 강의는 화가 겸 미술에세이스트인 정은미(41)씨가 맡았다. 정씨는 불과 한 세기 전까지만 해도 여성은 예술의 영역에서 '볼거리'에 불과했다고 단언한다. 여성은 권력자인 남성의 요구에 따라 몸매를 뽐내는 '생각 없는 존재'에 머물러 있었다는 것. 이른바 명화에서도 이런 현상은 뚜렷하다고 정씨는 설명한다. 1부 '남자가 그린 여자'에서는 그림에 나타난 굴절된 여성관에 초점을 맞춘다. 루벤스의 유명한 그림 '파리스의 심판'(사진)은 신화에서 소재를 차용한 것이지만, 그 안에는 남성이 '미(美)의 심판관'으로 확실히 드러나 있다. 오랜 기간 그림 속의 여성들은 이처럼 몸치장과 얼굴화장에만 정신을 쏟았다. 남성은 그림을 의뢰하고 그 대가를 지불하며 감상하는 주체였지만, 여성은 그려지고 보여지는 피사체에 불과했던 것이다. 2부 '여자가 그린 여자'에서는 이런 현상에 반기를 든 여류화가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르네상스를 거치면서 이탈리아의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 등의 반격이 그것이다. 그녀가 그린 '유디트와 하녀'에서 여성은 소극적이고 나약한 이미지를 벗고 강인하고 역동적인 모습으로 묘사된다. 여성의 몸이 아름다움이라는 한계에서 벗어나 삶의 고난, 환희, 생명성을 획득하게 된 것이다. 20세기에 들어서면 여성이 가사노동에서 갖는 정신적·육체적 고통까지도 설치물로 표현해내기에 이른다. 마지막 3부 '오늘을 사는 여자-거울을 쥔 그녀'는 회화·매스 미디어 속에 노출된 현대의 여성을 다룬다. 오늘을 살아가는 여성의 손엔 스스로를 비춰볼 수 있는 거울이 쥐어져 있다고 정씨는 말한다. 독일 케테 콜비츠의 '죽은 아이를 안은 여인'은 생로병사·희로애락으로 점철된 굴곡 많은 여성의 삶을 표현해냈다. 그림 속에서 여성이 한 인간으로 당당히 서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정씨는 "현대의 여인이 미술사에서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반면 점점 비대해지는 매스미디어 속에서 여성은 또 다시 중세 미인의 이미지를 재생산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조합 아파트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달 초 동문건설이 경기 구리시 인창동에 내놓은 지역주택조합아파트 '동문 굿모닝힐'의 조합원 모집에는 267가구에 4629명이 몰려 17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조합 아파트는 일반 분양 주택과 달리 청약통장이 없는 무주택자이거나 자기 집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도 전용면적 18평 이하 주택 소유자라면 청약이 가능하다. 일반 아파트는 분양 지역 주민에게만 우선 청약권을 주지만, 조합주택은 사업지역과 인접 시군구(특별시, 광역시 포함) 6개월 이상 거주자에게 모두 똑같이 조합원으로 가입, 주택을 청약할 수 있는 자격을 준다. 일반 분양 아파트에 비해 분양가가 평균 10-15% 싼 것도 장점이다. 조합원이 땅 주인이자 시행사가 되므로 땅값에다 주택 공사비만 부담하면 되기 때문이다. 사업승인을 받은 후에는 분양권 전매도 자유롭다. 하지만 조합 아파트는 일반 분양 아파트가 사업승인 뒤 분양을 하는 것과는 반대로 조합원 모집 뒤 사업승인을 받는다. 만약 사업 인허가가 늦어지기라도 하면 공사가 지연되고 조합원들로서는 이자 등을 포함해 실질 부담이 늘어난다. 용적률이 낮게 결정되면 부담금도 더 내야 한다. 실제로 조합 아파트는 입주가 당초 계획보다 1∼2년씩 지연되거나 1000만원을 웃도는 추가부담금을 내야 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처음부터 조합에 가입하지 않고 여러 번 '손 바뀜'을 거친 분양권을 산 사람이라면 분양권 프리미엄에 추가 부담금을 얹어 내는 셈이므로 바가지를 쓸 수도 있다. 따라서 조합 아파트를 사려한다면 해당 시군구 주택과에 조합 설립에 문제는 없는지, 사업부지의 용도가 아파트를 짓기에 적합한지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또 시공사에서 확정 분양가를 제시하면 반드시 계약서를 받아둬야 한다. 골치 아프지만, 그래도 전에 비하면 조합 아파트 투자여건은 크게 나아졌다. 일반분양 아파트처럼 분양보증이 안 되던 약점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이전에 조합아파트 조합원들은 조합이 부도라도 나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고, 실제 그런 일이 자주 있었다. 이젠 다르다. 지난 달 주택건설촉진법 시행령이 개정되어, 조합주택도 대한주택보증주식회사의 시공 보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앞으론 시공사가 공사 도중 부도를 내더라도 보증회사가 끝까지 시공을 보장해 땅 주인인 조합원을 보호해준다.
왜 조기영어교육을 시키는가. 학부모들은 어릴수록 빨리 영어를 습득하고 발음도 좋아지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물론 사설영어학원에서도 그렇게 이야기하며 유아를 모집한다. 어릴수록 정말 영어를 빨리 배우는 것일까. 이 주장은 근거가 없다는 연구실험 결과가 나와 주목을 끈다. 16일 동덕여대 우남희 교수는 '영유아에 대한 조기 영어교육의 적절성에 관한 연구'를 통해 만 4세와 7세아에게 영어 실험교육을 한 결과, 조기교육은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영어교육 경험이 없는 만 4세아 10명과 7세아 13명에게 주 2회씩 8차례 실험교육을 한 뒤 교육과정과 학습효과 등을 분석했다. 결과는 시험(92점 만점)에서 만4세아는 평균 29.9점, 7세아는 60.6점을 얻어 7세아 성적이 월등히 높았다. 교육 전 사전검사에서 드러난 영어 사전지식과 지능(IQ) 등 두 그룹의 학습능력 차이를 고려해 성적을 분석한 결과도 두 그룹 사이에는 학습효과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우 교수는 "외국어를 사용하는 나라에 살면서 언어를 습득할 때는 어린아이들이 더 빨리 제2언어(second language)를 배우지만, 구조적 학습환경에서 외국어(foreign language)로서 다른 나라 언어를 배우는 경우는 인지발달이 제대로 이루어진 후에 배우는 것이 더 효과적임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분석했다. 두 그룹의 영어발음 실험에서도 7세아가 월등히 우월했으며 교육과정을 촬영한 비디오 분석에서도 7세아는 학습내용에 대한 이해와 흥미가 높아 교육이 제대로 됐으나, 4세아는 통제가 안돼 사실상 교육이 어려웠다고 밝혔다. 또 영어 놀이와 게임도 영유아들이 의미와 규칙을 이해하지 못해 적절한 교육법이 되지 못하며, 원어민 강사도 아이들에게 스트레스로 작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 교수는 "영어교육은 측두엽 기능이 발달하는 만6세 이후부터 12~13세 경까지 하는 것이 교육적 효과가 크다"며 ▲학부모를 혼란에 빠뜨리는 '영어유치원' 정비 방안 마련 ▲유치원 정규 교육과정 손상하는 영어교육 금지 ▲언론매체를 통한 조기 영어교육 과대광고 억제 등을 제안했다. ------------------------------------------------------ 원어민 영어강사는 어떤 사람? 조사에 응한 영어강사 79명중 영어권 국적을 가지고 있는 외국인 강사는 63명으로 78%였다.(나머지 16명은 한국인 강사) 이들의 평균 한국체류기간은 1년2개월, 한국에서의 영어강사 강의경력은 평균 11.9개월이었다. 학력은 학사출신 85.8%, 석사학위 이상 5.1%. 우리 나라에서 영어강사를 할 수 있는 E-2 비자 자격조건이 4년제 대학 졸업자이지만 학사학위를 가지고 있지 않는 강사도 7.6%를 차지하고 있었다. 이들의 전공과목중 영어교육이나 영문학, 교육학 등 유아영어교육과 관련이 있는 강사는 29.2%에 지나지 않았다. 57%는 경영, 무역, 정치학, 생화학, 수학, 생명과학, 미술 등 영어교육과는 전혀 상관없는 학문 분야 전공자였으며, 이들 학과를 전공한 강사의 28.9%만이 자격증 소지자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한국에 오기 전 이들은 무엇을 했을까. 50.8%가 대학을 갓 졸업한 무 경력자였으며 나머지는 회사원, 소매업자, 디자이너, 컴퓨터 그래머 등이었고 전직 나이트클럽 매니저도 있었다. 영어강사 경력을 가진 강사는 4.8%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