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77,189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산만한 아이의 특별한 잠재력 (이슬기 지음, 길벗 펴냄, 276쪽, 1만4800원) 같은 말을 여러 번 해야 알아들을까 말까 하는 아이, 규칙을 자꾸 어겨 친구들하고도 잘 못 어울리는 아이, 여기저기 부딪혀 늘 멍투성이인 아이, 바로 산만한 아이다. 미국 정신과 의사 윌리엄 도슨에 따르면 이런 산만한 아이는 또래에 비해 부정적 언어를 평생 2만 번 이상 듣는다. 그러나 늘 지적만 받는 산만한 아이는 억울하다. 이 책은 아이의 산만함을 ‘고쳐야 할 것’이 아니라 ‘다뤄야 할 것’으로 접근해 이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에 주목할 수 있도록 했다.
특수교사 119 (원재연 지음, 에듀니티 펴냄, 280쪽, 1만7000원) 20여 년 동안 학생을 지도하며 수업자료 개발에 연구까지 열성으로 해온 특수교사가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 특수학급 운영 노하우를 한 권에 담았다. 수업은 기본이고 생활습관지도, 진로·직업지도에 행정업무까지 멀티플레이어가 돼야 하는 특수교사들의 상황을 정확히 이해하고, 특수교사들이 궁금해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집어내 속 시원히 답해준다.
미래는 대체로 ‘학교는 어떤 모습일까?’, ‘지금의 교육 방법은 여전히 남아 있을까?’, ‘인공지능이 우리의 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아닐까?’라는 막연한 기대와 우려를 동반한다. 미래의 주역이 될 학생들과 미래 기술의 혁신과 적용을 연구하고 있는 대학교수와의 만남을 통해 미래 교육의 모습을 그려본다. 박정현 한국교육정책연구소 부소장의 사회로 열린 이번 좌담회에는 김병필 교수(KAIST 기술경영학부)와 차현진(인천 영종중 2), 황민기(서울 윤중중 2), 김규리(경기 이매중 1) 학생이 각각 참여했다. 박정현 한국교육정책연구소 부소장(이하 사회) 코로나19로 학교에 가지 못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죠. 수업도 온라인으로 이루어지고 있는데 어떻게들 지내시나요? 김규리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입학하게 돼, 무척 설레고 기대도 많이 됐는데, 한 번도 학교에 가지 못해서 아쉬워요. 예쁜 교복도 맞췄는데 집에서만 입어보고, 속상해요. 차현진 우리 학교는 구글 행아웃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어요. 쌍방향으로 선생님과 친구 얼굴을 만나고 있는데 컴퓨터와 웹캠을 미리 준비해서 문제는 없었어요. 황민기 우리는 EBS 온라인 클래스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영상 수업을 듣고 선생님께서 제시해주시는 과제를 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어요. 사회 온라인 개학이 낯설긴 하지만 각 학교에서 잘 준비되고 있군요. 교수님, 대학도 온라인으로 수업이 진행되고 있죠? 중학교와는 다른 모습일 것 같은데요. 김병필 네, 대학에서도 수업과 회의가 모두 온라인으로 이루어지고 있어요. 교수님들에 따라서 다르긴 한데, 연구실에서 강의를 촬영해 업로드하시는 분도 있고 화상회의 프로그램으로 토론 형태의 수업을 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사회 오늘 우리가 함께 이야기 나눠 볼 첫 주제가 바로 ‘AI’입니다. ‘인공지능’을 학생 여러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황민기 인간과 닮아가는 기계라고 생각해요. 인간이 가진 능력과 생각을 할 수 있는 기계가 점점 많아지고 있는데 이러한 것이 바로 인공지능인 것 같아요. 차현진 저도 비슷하게 생각하는데요. 사람처럼 배우고, 생각할 수 있고,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이 인공지능이라고 생각해요. 김규리 사람들의 일을 도와주는 기계가 인공지능 아닐까요. 그래도 인간의 고유 영역은 있을 거 같고요. 김병필 네, 거의 정확하게 맞췄어요. 사실 인공지능을 뭐라고 정의하기는 어렵습니다. 100명의 학자가 있으면 100개의 저마다 다른 정의가 있다고 할 수 있어요. 그래도 공통적인 부분을 뽑아보면 여러분이 말한 것처럼 ‘사람처럼 배우고 판단하는 기계’라고 볼 수 있어요. 그런데 ‘사람처럼’이라는 말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생각해보면 또 복잡해지죠.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지?’, ‘사람과 똑같다’라고 하는데 사람과 같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깊이 들어가면 쉬운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알게 됩니다. 크게 두 가지 정도의 기준을 세워볼 수 있는데요. 우선, ‘합리적으로 생각한다’는 것, 다음으로 ‘논리적인 근거를 갖는다’를 사람의 판단과 사고 과정으로 설정하고 여기에 얼마나 닮았는가를 봅니다. 사회자 조금 재미있는 상상을 해볼까요? 여러분이 생각하는 미래의 기계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차현진 ‘내가 모르는 것을 바로 알려주는 선생님 기계’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지금은 포털사이트에 궁금한 것을 묻지만 제대로 된 답을 얻기는 어렵거든요. 모르고 있는 부분을 정확히 찾아주는 기계가 있었으면 공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김병필 2016년 한국기술정보원에서 ‘EXO 브레인’이라는 장치를 만든 적이 있어요, 퀴즈 대회에 나가 우승하면서 사람들을 놀라게 했는데요. 미국 IBM의 왓슨은 훨씬 이전에 우승하기도 했죠. 참 똑똑해 보이는 기계들인데 아직은 한계가 있어요. EXO 브레인이나 왓슨의 공통점은 아주 짧은 키워드를 답하는 문제에서는 압도적인 능력을 보여줬지만 긴 사고 과정을 처리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죠. 질문이 무슨 질문인지를 이해하고, 가장 가까운 답을 찾는 것이 핵심적인 기술이에요. 사회 그런 기계가 나오면 선생님도 사라지게 되는 것은 아닐까요? 김병필 많은 분이 그런 이야기를 하기도 하는데요. 그렇지 않을 겁니다. 지식 전달보다는 안내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기 때문에 선생님의 역할은 더욱 커집니다. 황민기 저는 사람의 생각을 글로 표현해줄 수 있는 기계가 나왔으면 좋겠어요. 몇 개의 키워드만 주면 알아서 의도에 맞게 글을 써줄 수 있는 그런 기계를 생각해봤어요. 김병필 새로운 생각이 더해지는 것, 사람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것 이상의 것을 만드는 것이 가능할까에 대해 많은 과학자가 연구하고 있어요. ‘인간하고 같은 수준 아니 인간 수준을 넘어가는 인공지능을 만들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을 하는 것이죠. 슈퍼 인텔리전스라고 하는데요. 현재 학자들은 ‘2080년 정도에 가능할 것이다’라는 전망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50년 전에는 ‘불가능하다’로 봤기 때문에 기술 발전의 속도에 따라 훨씬 단축될 수도 있어요. 무언가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은 먼저 배워서 새로운 것을 접목했을 때 가능한 것이죠. 예를 들어, 휴대용 컴퓨터와 전화기를 결합하여 스마트폰을 만든 것처럼 완전히 새로운 것은 없을 수 있어요. 세상에 있는 것을 다양하게 조합하는 것을 새로운 것으로 본다면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들이에요. 김규리 저는 미녀와 야수에 등장하는 ‘말하는 옷장’이 만들어지면 좋겠어요. 어떤 옷을 입을지 정해주고 입혀까지 주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김병필 규리가 아주 중요한 인공지능의 핵심을 찾아주었어요. 바로 ‘빅데이터’와 관련한 것인데요. 사람들이 요즘 어떤 옷을 선호하고 있는지, 오늘 날씨에는 어떤 옷이 좋을지, 평상시에 입던 옷이나 선호하는 색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추천해주는 것이죠. 이렇게 수많은 데이터 속에서 의미 있는 정보를 추출하는 과정이 인공지능에 있어 정말 중요한 기술이 됩니다. 사회 이제 주제를 학교로 옮겨 보겠습니다. 미래의 학교는 어떤 모습일까요? 황민기 학교라는 공간이 오프라인에서 없어지지 않을까요? 홀로그램, VR 같은 방식으로 집에서도 함께 공부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차현진 저는 생각이 좀 다른데요. 학교는 있을 거예요. 집에서 학습에 도움을 받을 수는 있지만, 학교의 의미는 공부가 전부가 아닌, 사람을 만나는 공간이기 때문에 기술로 모든 것을 바꿀 수는 없을 것 같아요. 학교는 ‘가장 처음 만나는 사회’라는 말처럼 직접 만나서 배울 수 있는 부분이 많아요. 김병필 재미있는 질문을 하나 해볼게요. 홀로그램으로 출석하는 것처럼 모습을 바꾼다면 어떨까요? 자신의 실제 모습으로 해야 할까요? 황민기 결국 인간의 정신과 실체는 분리되고 정신만 남지 않을까요? 차현진 그렇게 되면 자기 자신에 대한 애정이 사라지지 않을까 걱정이 돼요. 김규리 저는 자신의 모습을 유지하면서 조금 바꾸는 것은 괜찮을 것 같아요. 더 예쁘게 꾸밀 수도 있고요. 사회 굉장히 철학적이고 어려운 문제일 수 있겠는데요. 과연 인간의 본질은 무엇인가? 정신인가, 아니면 가상으로 만들어진 존재인가? 긴 시간을 두고 고민을 해볼 문제인데요. 이러한 가상현실이 학교에도 많은 영향을 주겠죠? 김병필 가상현실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하는 기업이 페이스북인데요. 가상현실 기술은 놀라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어요. 학습에 대한 패러다임도 바뀔 텐데요. 학교에서의 수업도 이러한 기술들을 적용할 수 있을 거예요. 사회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보니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겠는데요. 여러분의 꿈과 인공지능에 대해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차현진 저는 법률 전문가가 되고 싶은데 걱정이에요.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있다고 해서 이 꿈을 계속 갖고 있어야 하나 여쭤보고 싶었어요. 김병필 그런 걱정은 할 필요가 없을 것 같아요. 영국의 직물공장이 생겼을 때 많은 사람이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고 했지만 실제로 노동자 수는 줄지 않고 산업 규모가 커지면서 고용이 더 늘었어요. 법률가 역시 마찬가지예요. 데이터를 빠른 속도로 인공지능이 처리할 수는 있지만, 사람이 판단해야 할 부분이 훨씬 많거든요. 오히려 더 중요해진다고 할 수 있어요. 꿈을 버리지 말고 저처럼 인공지능과 법률의 관계에 대해 고민해보면 좋을 거 같아요. 황민기 저는 프로그래밍에 관심이 많았는데 오늘 말씀을 들으면서 인공지능 개발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김병필 저도 초등학교 때 프로그래밍을 처음 배웠어요. 간단한 내용을 입력하는데도 엄청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 지금은 굉장히 짧은 연산만으로도 처리가 가능해졌어요. 이 모든 것이 빅데이터에 관한 처리로 가능해졌는데, 민기도 이러한 분야를 공부해 본다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김규리 저는 원래 어린아이들을 좋아해서, 아픈 아이들이 없도록 소아과 의사가 되고 싶어요. 그런데 인공지능이 사람들의 병을 모두 고치면 의사라는 직업도 없어지는 건 아닌가요? 김병필 왓슨이라는 의료용 인공지능이 있어요. 한때 선풍적으로 인기를 끌었고 우리나라 병원에서도 도입했었는데, 한계가 있어 철수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진단에 도움을 줄 수는 있지만, 의사라는 직업을 대체할 수는 없을 거예요. ‘인간을 대체하는 기술보다는 인간을 보조하는 기술로 방향이 늘고 있다’라는 이야기 기억나죠? 사람들이 실수하는 부분을 인공지능이 줄여주면서 그만큼 더 많은 에너지를 환자 치료에 쏟을 수 있게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바뀔 겁니다. 사회 교수님 말씀처럼 지금 여러분이 가진 꿈을 잘 키워가고,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아 가며 더 의미 있게 만들 수 있을 것 같네요. 긴 시간 함께 이야기 나눠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끝으로 교수님께 당부해주고 싶으신 말씀 부탁드릴게요. 김병필 어린 학생들이라 쉽게 설명해줘야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이렇게 깊이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에 많이 놀랐어요. 동시에 우리 미래는 굉장히 밝다는 확신을 하게 되었습니다. 미래의 인공지능 때문에 ‘나의 공부와 노력이 쓸모없어질 거다’라는 생각은 위험해요. 지금 우리가 배우는 것들을 인공지능이 모두 대체할 수 없어요. 학교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처럼 빨리 변하고 있지는 않다는 걸 기억하며, 어떤 미래가 펼쳐질지 상상하며 공부해가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겁니다.
‘대한민국’의 가운데 두 글자를 딴 한민고등학교는 직업 특성상 이동이 잦은 군인 자녀에게 안정된 교육여건을, 경기도 지역 학생에게 더 나은 교육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2014년 개교해, ‘올바른 국가관과 인성을 갖춘 창의적 인재 양성’이라는 건학이념을 바탕으로 짧은 시간 안에 명문고로 성장했다. 한민고는 전국단위 군인 자녀 70%, 경기도 일반 학생 30%로 구성돼, 전교생이 체계적인 일과에 따라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다. 인문사회·과학·예체능 등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어, 자사고나 특목고라는 오해를 받기도 하지만, 파주지역 일반계 고등학교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개교 당시부터 한민고는 교육활동이 학생 중심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구성했다. 동아리나 소모임 등은 물론, 학생들이 문·이과 구분 없이 자율적으로 과목을 선택할 수 있는 고교학점제 선도학교, 사회교과중점학교, 발명에 관심 있는 학생을 위한 지식재산일반 교과 선도학교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위한 학교 시설도 최고 수준으로 갖췄다. 기숙사를 제외한 모든 곳에서 와이파이 사용이 가능해 학생들은 노트북을 활용해 수업에 참여한다. 또한, 400석 규모의 도서관, 자기주도학습이 가능한 1,200석의 면학실, 교과별 특성에 맞춘 교과교실이 구성돼 있다. 운동장, 체육관, 간이수영장, 풋살장, 테니스장은 물론 기숙사에는 헬스장이 마련돼 체력단련을 할 수 있으며, 매점, 미용실, 이발소, 휴대전화 사용이 불가함에 따라 스마트 영상 공중전화 등 학생을 배려한 생활환경이 구축돼 있다. 이 외에도 교과간 창의융합수업, 인문사회·과학 주제연구, 1인 2기 핀조인 활동 등으로, 대학 진학률이 매년 높아지고 있으며, 각종 대회에서 우수한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올바른 국가관의 바탕인 자기주도학습 한민고는 ‘올바른 국가관’을 위해 어떤 교육을 지향해야 하는지를 두고 교사들이 여러 차례 논의했다. 그 해답으로 찾은 것이 자기주도학습이었다. 모든 학교 교육이 학생 주도적으로 운영된다면, 창의력을 갖춘 리더로 성장할 수 있으며, 그에 따라 올바른 국가관은 자연스럽게 형성된다고 본 것이다. 자기주도학습 능력 향상을 위한 부분은 학교 일과표에서도 나타난다. 전교생이 기숙사 생활을 하는 만큼 시간을 체계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진행된다. 학생들은 평일, 주말 모두 오전 6시부터 일과를 시작한다. 학생들의 건강을 위해 아침 체력단련, 수업, 방과후학습, 동아리, 체육활동 등이 시간, 요일별로 구성돼 있다. 김형중 교감은 “학교이면서 가정의 역할을 하는 곳이다. 일과가 다소 빠듯하게 운영될 수는 있지만, 체계적 관리가 필요하다”며 “학생들도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적응하며 주도적, 주체적인 능력을 키워나간다”고 말했다. 동아리로 배우는 나라 사랑 정신 한민고의 설립이념과 건학이념을 가장 잘 나타내는 부분은 동아리 활동을 통해 알 수 있다. 2016년부터 한민고가 유일하게 하고 있는 ‘6·25 참전용사 자서전’은 동아리 ‘한새미로’가 중심이 되어 매년 6월 25일 즈음 발간되고 있다. 언론, 정치외교, 사회복지 등에 관심 있는 학생 5명이 팀을 이뤄 2개월간 참전용사를 만나 직접 인터뷰를 하고, 그 내용을 함께 정리한다. 학생들은 참전용사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희생정신을 잊을 수 없다는 감상문을 남기기도 했다. 올해는 지금까지 펴낸 자서전을 묶어 정식 단행본으로 발간할 예정이다. 사관학교나 경찰대 진학을 꿈꾸는 학생들로 구성된 JROTC도 한민고에서 최초로 만들어졌다. 가장 큰 규모의 동아리로, 체력 검정은 물론, 지원동기나 포부, 희망 진로 등을 살펴 학년별로 30명씩 선발한다. 한민고의 색을 가장 잘 드러내는 동아리인 만큼, 신입생과 학부모들의 관심이 많으며, 다른 학교에서도 벤치마킹해 10여 개교에서 운영되고 있다. 이 동아리가 추구하는 핵심은 ‘리더’다. 이를 위해 걸맞은 체력과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예비역 중령이 강의하는 리더십 교육, 군부대와 협조해 3박 4일간의 나라 사랑 국토순례 캠프가 진행된다. 학생들은 마일즈 장비를 활용한 생존 훈련, 천안함 등 역사현장 방문을 통해 리더십과 협력, 나라 사랑 정신을 키운다. 이 외에도 3·1절, 8·15 광복절, 호국보훈의 달 등 역사 관련 행사와 위안부 피해자 돕기 배지를 만들어 판매하는 등 학생들이 자발적인 소모임을 구성해 역사를 잊지 않기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창의성 키우는 학술제와 융합수업 한민고가 자기주도학습 능력 다음으로 중시하는 것이 ‘창의적 역량’이다. 이 역시 학생 주도적으로 이뤄지며, 가장 대표적인 것이 한민학술제와 창의융합수업이다. 한민학술제는 인문사회, 과학 등 진로 특성에 맞게 학생들이 주제를 정해 연구하며, 결과물을 소논문 형태로 만들어 발표한다. 심도 있고 수준 높은 주제가 많아, 대학교수들도 놀라워했다고 한다. 특히, 소논문을 요약한 포스터는 학교 로비에 전시돼 모든 학생이 공유하며, 발표를 듣고 난 후 생각이나 질의응답 등을 ‘비평문’으로 정리한다는 점에서 학술제의 차별성이 드러났다. 이창목 교무부장은 “대입에서 이런 활동을 어필할 수 없다는 점이 교사로서는 속상한 부분도 있다. 하지만 창의력 발전을 위해서는 필요하기에 매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4년 개교 첫해부터 시작된 1학년 창의융합수업에서도 그 역량이 나타난다. 주제에 대해 각 교과 교사가 교과별로 설명하고, 학생들은 그를 토대로 연구하며, 창의융합대회에서 결과물을 발표한다. 이를 토대로 만들어진 창의융합 교실, 허생전을 파하다라는 단행본은 독특한 소제목에서부터 허생전을 이렇게 다양한 시각으로 해석할 수 있었나 하는 놀라움을 자아냈다. 졸업생이 말하는 한민고의 저력 다양한 교육과정이 보여주는 한민고의 교육 성과는 졸업생들이 전하는 이야기를 통해서 알 수 있다. 종종 학교에 방문하는 졸업생들은 “고등학교에서 배운 것들이 대학에서 많은 도움이 된다”, “사관학교 생활은 마치 한민고 4학년인 것 같다”는 말을 한다고. 몇몇 졸업생 중에는 학생 주도적인 교육과정을 통해 두각을 나타내기도 했다. 소프트웨어 활용 역량이 뛰어났던 한 학생은 영상 편집 기술 등을 활용해 학교 홍보물을 만들었으며, 대학에는 진학하지 않았지만, 재능을 활용해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우주항공 분야에 관심이 있던 또 다른 학생은 ‘우주선 연감’을 만들어 대학에 진학했다. 우주선의 역사를 담은 연감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 학생은 방학 때 미국, 러시아 등에 관련 기관을 방문해 자료를 수집해 책으로 엮었다고 한다. 동아리 ‘걸어다니는 한민생태도감’도 자랑거리다. 학교 내 양서류 서식장 등 주변 생태를 연구해 자료로 만들어 파주시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생태교육을 동아리 학생들이 직접 지도한다. 생명과학을 가까이서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박재혁 대외협력부장은 “학생들이 선생님들을 괴롭힐 정도다. 학업은 물론, 각자가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 연구하고 싶어 자율동아리를 만드는 등 주도적이다. ‘공부해라’라는 말을 해본 적이 없다”며 즐거운 고충을 이야기했다. 한민고는 어느덧 개교 7년 차에 접어들었다. 코로나19로 인해 학교는 잠시 학생들의 활기가 줄었지만, 교실 곳곳에서는 온라인 수업으로 학생들을 만나는 교사들의 교육열이 느껴졌으며, 앞으로 어떤 학교로 발전할 수 있을지 기대되기도 했다. 금일철 교장은 “잘하는 학생을 좋은 대학에 진학하도록 지도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우수한 인재를 어떻게 성장시킬 것인지를 학교가 고민하고, 책임져야 한다”며 “사교육 없이 상생하는 리더를 키울 수 있는 공교육의 새로운 모델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아웃도어 교육은 우리에게 아직 익숙하지 않은 용어이지만, 많은 선진 사회의 교육체계 속에서 적극적으로 시도되며 보급되고 있다. 자연으로 나아가 그 속에서 다양하며 실질적인 경험을 통해 성장과 발달, 학습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웃도어 교육이며 그 방법과 형태는 넓고 다양하다. 숲과 들판, 바다와 강에서 생동감 넘치는 경험을 하는 것이 사람을 성장시키는 훌륭한 방법임을 이미 잘 알고 있지만, 그것을 교육이라는 구조화된 체계 안에서 시도하는데는 발걸음을 제대로 떼지 못하고 있다. 그것은 우리가 처한 여러 가지 상황, 그리고 우리가 가진 교육에 대한 태도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하루아침에 이 상황이 바뀌거나, 태도를 극적으로 전환할 수는 없겠지만, 진지한 관심을 가지고 지속해서 노력한다면 조금씩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는 아웃도어 교육을 현장에서 수행하는 실무자로서 늘 이러한 교육이 더 많은 사람에게 제공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이번 글을 통해 여러 다른 나라의 사례를 소개하며, 교육현장의 더 많은 선생님이 관심을 가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 싱가포르의 아웃도어 교육 마스터 플랜 도시 국가인 싱가포르는 그야말로 작은 국토에 자연 자원이라고는 가지고 있지 않은 나라다. 때문에 시민들의 수준과 능력이야말로 이 사회를 발전시키는 유일한 원동력이라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싱가포르 정부에서 추진하는 아웃도어 교육 마스터 플랜을 통해 그 사회의 교육에 대한 관점의 일부를 발견할 수 있다. 2016년 싱가포르 교육부는 언론 자료를 통해 ‘아웃도어 교육을 통해 튼튼하고 강한 청소년을 키우는’ 것을 마스터 플랜의 목표로 밝혔으며, 아웃도어 교육이 ‘결코 교실의 교육으로 대체할 수 없는’ 중요한 가치를 만들어낸다고 명시하고 있다. 그 가치는 자신감과 활력, 다양성의 수용, 동료애의 발달, 책임감 있는 시민의식, 싱가포르에 대한 애정, 활동적이며 건강한 생활 방식을 배워 나가는 것을 말한다. 올해부터 싱가포르의 전 학교를 대상으로 시행되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세컨더리 스쿨(전체 6년 과정, 13~18세)의 3학년 모든 학생들은 5일간의 아웃도어 교육 과정에 참여하게 된다. 이 기간 동안 참가하는 청소년들은 스스로 무거운 배낭을 메고, 열대의 숲을 걷고, 직접 밥을 짓고 텐트를 쳐야 하며, 카약을 타고 싱가포르의 바다를 항해해야 한다. 이 마스터 플랜의 프로그램 수행은 아웃워드 바운드 싱가포르(Outward Bound Singapore, 줄여서 OBS)에서 도맡게 된다. 올해부터 시행되는 마스터 플랜을 위해 싱가포르는 청소년들에게 단계적으로 아웃도어 교육을 제공해 나가는 준비를 시행해 왔다. 2014년부터는 체육 수업을 통해 야외 활동에 대한 기초적인 훈련이 이루어지도록 하였으며, 또한 초등학교 고학년과 세컨더리 저학년 동안 아웃도어 캠프에 참여하도록 하고 있다. 일본의 자연 학교 프로그램 우리나라의 교육부에 해당하는 일본의 문부과학성은 1996년 중앙교육위원회에서 발표한 ‘21세기 일본 교육의 전망’이라는 자료를 통하여 삶과 자연, 사회에 대한 학습의 중요성을 강조하였으며, 이보다 훨씬 앞선 1957년에도 이미 당시 문부성의 건강체육교육위원회는 ‘청소년의 야외 활동을 다시 활성화’하는 정책을 표방하였다. 이러한 정부의 교육정책은 청소년들에게 아웃도어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시설을 전국적으로 설립하며, 동시에 학교의 프로그램, 지방 정부 및 민간 부분을 지원하는 것으로 구현되고 있다. 그 결과 현재 일본 전역에는 중앙 정부에서 운영하는 28개의 아웃도어 교육 센터들이 운영되고 있으며, 이러한 센터에서 청소년들은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 문화, 환경 생태 교육에 참여할 수 있다. 지역 단위의 프로그램도 활발하게 진행되는데, 예를 들어 중남부의 효고현 정부는 현 내의 모든 초등학교 5학년 청소년들이 6일 동안 참가하는 ‘자연 학교’ 프로그램을 1991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2016년에는 효고현에 위치한 754개 학교에 이 프로그램을 시행하기 위하여 모두 약 3.9억 엔(약 42억 원)의 지원 예산을 배정하였다. 이외에도 문부과학성은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1984년부터 ‘자연 교실 지원 계획’을 수립하여 학교가 아웃도어 프로그램 기간을 일주일 이상으로 늘리도록 재정 지원하는 정책을 실행하였는데, 이를 통해 1997년까지 1,600여 학교가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였다. 또 1992년부터는 비록 한시적이기는 하였으나, 학교의 아웃도어 프로그램 기간을 10일 이상으로 늘리는 지원도 시행되었다. 1997년부터는 매년 여름 7월 20일부터 8월 19일까지 한 달 동안 아웃도어 프로그램의 참가를 장려하고 촉진하기 위한 정책도 추진되었다. 뉴질랜드의 교실 밖 교육 ‘교실 바깥에서의 교육(Education Outside The Classroom, EOTC)’은 뉴질랜드 학교 교육에서 아웃도어 교육을 포함하여 교실 바깥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종류의 경험 교육을 포괄하는 용어이다. 뉴질랜드 교육부는 ‘뉴질랜드 국가 교육의 비전은 결코 교실 안에서의 교육만으로는 성취될 수 없다’고 명확히 밝히고 있으며, EOTC의 의미와 필요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학생들이 스스로의 정체성에 대해서 자신감을 가지게 하려면 그런 정체성을 강하게 느낄 수 있는 환경에서 학습이 이루어져야 한다. 또 청소년들이 땅과 환경에 연결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학교의 담장을 넘어서 학습의 기회를 가져야 한다. 학생들이 삶의 다양한 상황에 적극적으로 관계하고, 뉴질랜드 사회의 웰빙에 기여토록 하려면 학교에서부터 그와 같은 사회적인 노력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기회를 가져야 한다. 학교는 학생들이 성장한 후에 참여하도록 준비시키는 곳이 아니며, 학생들은 다양한 사회의 상황에 참여할 수 있는 능력을 이미 갖추고 있다. 필연적으로 EOTC는 일반적인 학습의 범위를 넘어서며 장차의 배움으로 이어지는 통로가 될 것이며, 커리큘럼은 지속 가능성, 시민의식, 세계화와 기업의식 같은 미래 지향적인 사회 주제를 강조하여 다루어야 한다’, 이 선언은 너무도 명쾌하게 교육의 가치를 잘 담아내고 있다. 뉴질랜드의 교육체계 속에서 EOTC는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우선 아웃도어 교육은 건강과 체육의 핵심 7개 부문 가운데 하나로 다루어지고 있어서 학생들에게 야외 활동의 기본적인 것들로부터 시작하여 다양한 아웃도어 경험을 가지도록 하고 있다. 아울러 사회, 과학, 환경, 역사 등의 과목에서도 현장 학습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며 이 역시 EOTC의 분야이다. 뉴질랜드는 5세부터 시작되는 8년간의 프라이머리 스쿨, 그리고 5년간의 세컨더리 교육으로 국가 교육이 이루어지는데, 아웃도어 교육은 프라이머리와 세컨더리에서 모두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교사 대상 조사 결과를 보면, 아웃도어 교육은 ‘그룹 팀워크, 자존감, 타인에 대한 배려, 안전 의식, 책임감’ 등을 발달시키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와 같은 가치는 건강을 증진시키거나, 자연에 대한 이해와 애정을 높이는 것을 넘어서서 아웃도어 교육이 청소년들을 정서적으로 발달시키며, 사회관계를 향상하는데 큰 효과가 있음을 다시 한번 알려주는 것이다. 미국 오리건주의 아웃도어 학교 법안 지난 2016년 11월 미국 북서부 오리건주 의회는 ‘오리건 아웃도어 학교 복권기금 계획’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오리건의 모든 5~6학년 청소년들이 1주일 동안 아웃도어 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주 정부의 복권 기금에서 매년 2천2백만 달러, 약 250억 원을 확보하여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오리건의 아웃도어 학교 프로그램은 이미 지난 1957년부터 메드포드 지역에서 시험적으로 운영하기 시작하여 63년의 역사를 가진 유서 깊은 교육 프로그램으로, 초등학교 5~6학년 청소년들이 아웃도어 스쿨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기초적인 야외 활동, 생태와 환경 학습을 수행한다. 현재는 해마다 약 2만 7천 명의 학생들이 참가하고 있는데, 이번 법령은 오리건주의 5~6학년 약 55,000명 전체를 프로그램에 참여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청소년들은 숲속이나 바닷가의 캠프 시설에서 지내는 동안, 자연 속에서 지내는 데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익히면서 자유롭게 지내게 된다. 또한, 강물을 채집하여 수질을 검사해 보고, 수생 생물들을 관찰 기록하고, 숲의 식물들을 알게 된다. 즉, 이 프로그램은 전통적인 아웃도어 교육의 모델과 과학, 생태, 문화 교육을 통합한 형태의 프로그램인 것이다. 학교 교육은 현대 교육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따라서 우리 사회는 어떠한 가치를 전달하고, 어떻게 키울 것인가에 대해서 공동의 질문을 진지하게 던져야 한다. 대학은 결코 우리 교육의 궁극적인 지향점이 될 수 없다. 우리는 당연히 지식과 기술을 가르쳐서 미래사회에 대비해야 하며, 동시에 공동체에 필요한 가치를 깊이 있게 공유해야 한다. 우리는 사회의 주인공이 될 자녀들에게 무엇을 가르치고 어떠한 가치를 전달할 것인가에 대해 성실하게 질문을 던지고 냉정하게 답을 해야 한다. 자연 속에서 청소년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하는 것, 그 속에서 성장하도록 하며, 그 시간 속에서 자연, 그리고 사회와 관계를 맺어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 속에서 자신에 대해서 깨닫도록 하고, 사람들과 함께 지내고 노력하는 것의 가치를 익혀야 한다. 숲과 들, 산과 강, 갯벌과 바다를 다니면서 그것의 아름다움과 조화로움, 풍성함, 그리고 안타까움을 몸으로 익혀야 한다. 그리고 그것이 우리 자신, 사회와 결코 동떨어질 수 없는 부분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영국 국회의 ‘청소년, 학교와 가정 위원회’는 2005년에 이어서 2010년 보고서를 제출, 발간하였다. ‘교실 밖 교육의 혁신’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는 자연 속에서 보내는 시간이 육체, 정신 건강을 증진시킬 뿐만 아니라, 다양한 교육적 효과를 가지고 있음을 밝히고 있으며 각 교육 주체들이 이를 중요한 커리큘럼으로 다루도록 강력히 권고하며 동시에 정부의 재정 지원을 포함한 다양한 정책적 노력을 강구하고 있다. 이와 같이 아웃도어 교육을 공교육의 중요한 주제로 다루려는 노력은 여러 선진 사회에서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으며, 훌륭한 사례들이 끊임없이 발표되고 있다. 이제는 우리 사회도 이에 대해 걸음을 제대로 내딛기 시작해야 한다고 믿는다.
고전 읽기에 흥미를 느끼게 된 이유는 고전 읽기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사서교사로 우리 학교에서 근무한 지 한 6년 차 정도 되었을 때인 듯싶다. 학교 도서관에서 독서활동 수업(우리 학교는 1학년 학생 대상으로 주 1회 독서활동 정규 수업이 있다)으로 학생들과 만나면서 어쩔 수 없이(?) 나도 책을 많이 알고 많이 읽어야 그들과 소통할 수 있음을 절실히 깨달았다. 몇 년 동안은 외부 권장도서목록 연구모임에서도 공부하며 ‘많이’ 읽고 많이 ‘보기’를 실천했다. ‘많이’를 추구하다 보니 어느 순간 내가 ‘깊이’ 읽기에는 소홀했음을 알았다. 그 무렵이었던 것 같다. 고전 읽기에 관심을 가지게 된 때가. 왜 다양한 관점에서 해설한 ‘논어’가 지속적으로 출판되는지, 어째서 최근 발행한 책에서도 ‘자본론’과 ‘유토피아’를 누차 언급하며 이야기를 풀어내는지, ‘침묵의 봄’과 ‘이기적 유전자’에서 저자가 지적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공부해보고 싶었다. 공부하면서 깊이 읽기에 좋은 책은, 이미 널리 널리 유명해졌으나 아무도 읽지 않는다는 고전이 안성맞춤이었다고나 할까. 나 혼자서는 적당히 공부하다가 포기할 것 같아서, 수업으로 방향을 틀었다. 수업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학생들보다 내가 더 꼼꼼하게 책을 읽어야 하고, 수업 일정을 맞추려면 마감일이 존재해야 하니까. 수업 열의와 준비 과정, 그리고 시행착오 사실은 나를 위한 공부를 하기 위해, 나도 좋고 너희도 좋은 고전 읽기를 한 번 해볼까 하는 생각을 했다. 지금도 여전히 이 생각은 변함없다. 나에게 의미와 재미를 줄 수 있으면서도 학생들에게도 같은 것을 선사할 수 있다면 그 시간이 바로 교사와 학생 모두를 위한 배움의 과정이라는. ‘고전 읽어볼까, 그러면 학생들과 함께 공부해볼까’ 생각하며, 일단 개설이 가능했던 창체 수업과 방과후 수업에서 학생 12명만 참여 가능한 ‘고전 읽기와 토론’ 강좌를 열었다. 우리 학교 정규 수업시간에 배부된 고3 ‘고전’ 교과서에 수록된 작품을 목록화하여 그중 원하는 책을 개인별로 선정하도록 했다. 같은 책을 선정한 학생들끼리 팀을 정해 매 수업 한 팀씩 발제를 하며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 식으로 진행했다. 학생들은 한 작품을 한 번씩만 발제 준비를 하고 진행하면 되지만(물론 읽기만도 쉽지 않은 책들인지라 아무리 한 번이라도 학생들은 발제 준비를 어려워하고 힘들어했다), 내 입장에서는 1~2주에 한 권의 책을 읽으며 준비를 해야 했기에 너무 버거웠다. 해당 작품을 설명한 여러 해설서까지 보며 감을 익혀야 했다.[PART VIEW] 어떤 학생들은 주요 내용을 요약하여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친구들의 질문에도 근거를 들어 설득력 있게 발제를 했다. 그런 날은 수업시간이 흥미진진했다. 그러나 준비가 부족하여 설명이 미비하고 질문도 나오지 않을 때는, 아직도 많이 남은 수업시간을 원망하며 내가 왜 이 수업을 한다고 했을까 후회를 하곤 했다. 그런 시간을 버티기 힘들어, 나는 학생들 발제에 덧붙여 뭔가를 더 준비하며 학생들에게 설명하고 질문거리를 안기는 작업을 많이 했던 것 같다. 그렇지만 역시 무엇이든 처음 하겠다는 마음을 먹었을 때 일단 바로 실천하고 진도를 빼야 하는 건 최소한 나에게만큼은 맞는 말이다. 그렇게 처음에 열었던 수업을 위해, 나는 많이 읽고 공부했다. 작품 설명을 해주는 온라인 강의를 듣고, 주제와 질문거리를 다양한 관점에서 해설해주는 책들을 섭렵하며 필기하고 밑줄 쳐가며 공부했다. 내가 읽은 유토피아를, 공부를 업으로 삼는다는 학자들은 어떻게 이해했고 어떤 생각을 했는지. 내가 접한 자본론을, 경제학자나 관련 책을 많이 썼다는 저자들은 무엇을 중심에 놓고 당시와 현대 사회를 바라보며 이야기하고 있는지. 그들의 생각이 궁금해서 서평 집과 해설집도 많이 찾아 읽었다. 그런데 내가 그렇게 공부를 하다 문득 생각한 건, 고전 책 자체를 이해하고 저자가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등 교과서 작품을 공부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이었다. 학생들에게 책 내용과 저자가 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중심으로만 발제하라고 요구하진 않았는지 의문을 가졌다. 왜 내가 고전에 흥미를 느꼈는지, 고전을 읽는다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나 스스로 질문을 던졌다. 작품 자체의 의미도 있지만, 작품을 통해 지금 ‘나’에게 관심을 두고, 나와 우리 주변의 변화를 이끄는 것이 책을 읽는 목적이라는. 그동안의 수업이 ‘내가 생각하는 책을 읽는 이유’에서 벗어났던 건 아닐까 하는 질문과 고민. 물론 단시간에 많이, 빠르게 책을 읽으며 공부했던 시간이 의미 없다는 건 아니다. 그렇게 달렸던 시간이 있었기에 예전과는 달리, 지금은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읽지 않는다는 책을 손에 쥐어도 부담 정도는 내려놓는 마음가짐의 변화를 느끼고 있으니 말이다. ‘나’의 이야기를 하는 글쓰기 그래서, 한 권의 책을 천천히 읽기로 했다. 대신 한두 장을 읽어도, 읽어가면서 이해하고 생각한 것을 나의 언어로 쓰는 시간을 가졌다. 단 몇 줄이라도 자신의 언어로 매번 기록하는 연습을 하고, 이를 토대로 5장 이상의 에세이를 쓰게끔 했다. 학생들이 뭔가를 창조해내는 것이 귀찮고 힘들지만, 책을 만나 긴 글을 써내는 활동을 통해 ‘나’와 주변을 돌아보는 과정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었길 바라는 마음으로. 2019학년도에 2학년 학생 20명과 함께 수업했던 과정을 정리해보았다(우리 학교는 2학년 창체 시간에 10명이 넘는 교사가 각자 자유롭게 수업을 개설하고, 학생들은 원하는 수업에 신청한다. 수업시간은 주 2차시이다. 나는 ‘고전 읽기와 글쓰기’ 강좌를 개설하여 작년부터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주 2회 (화요일, 금요일) 수업으로 1년 약 60차시 정도 수업이 진행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실제 시험 전후(학생들이 글쓰기보다는 시험공부를 원했다)와 학교 행사(2학년 전체를 대상으로 안내 및 교육이 있을 경우는 창체 시간을 활용) 등으로 실질적인 수업을 할 수 없는 경우를 제외하고, 약 40차시의 수업을 이렇게 진행했다. ● 1차시 : 개인의 관심 분야 소개 및 읽을 책 선정하기 일단 개인별로 읽을 책을 선정한다. 내가 왜 이 수업을 개설했는지, 그리고 이 수업을 함께 하는 학생들은 어떤 태도로 임했으면 좋을지 앞서 설명했던 나의 경험담을 풀어 이야기했다. 어쨌든 요지는 이거다. 책 읽기란 이해하고 생각하는 훈련을 하면서 새로움을 알고 느끼는 것이고, 글쓰기는 사회 속 ‘나’를 이해하는 과정이니 어떤 책을 선정하더라도 본인의 글쓰기에 집중하자고. 본인의 창조물을 만들면서 지속적 발상을 하는 것이 수업의 궁극적 목표라는 말과 더불어. 나의 이야기를 했으니 너희 이야기를 들어보자며, 개인적으로 요즘 어떤 분야에 관심 있으며(자신의 진로나 최근 이슈도 좋고, 구체적인 주제와 학문 분야, 신변에 일어난 변화도 괜찮다), 왜 이 수업을 신청했고, 이 수업에 기대하는 것은 무엇인지 한 명씩 돌아가며 짧게 이야기하게 했다. 그리고 우리 학교 3학년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고전’ 교과서에 수록된 목록을 안내해주었다. ‘내맘’ 대로가 아닌, 교과서 수록 작품이라고 하면 고등학생들은 더 읽을 필요를 느끼기에. 단원별로 책의 내용이 제시된 목록뿐 아니라 잠깐 언급된 책, 그리고 내가 몇 권 더하니 총 40권. 이 40여 권의 책 목록을 인쇄하여 모두에게 보여주기는 하나, 학생들이 선택할 때는 이들 중 절반 정도만 실제 책을 가져와(일단 내가 읽지 않았거나 읽고 싶지 않은 책은 제외했다. 내가 공부하며 읽었는데 남학생들이 그나마 힘들면서도 꾸역꾸역 읽으며 글을 써냈던 과거 경험을 상기시키며 그런 책들을 내가 먼저 1차적으로 선정한 셈이다) 하나하나 책의 기본적 내용과 책에서 많이 언급되는 키워드 정도만 안내해주었다. 실제 종이책을 훑어보고 내가 언급했던 키워드를 참고하며 학생들은 스스로 읽고 싶은 책을 골랐다. 한 권의 책을 1~4명 정도 선정하였고(처음 계획은 1인 1권 발제였지만), 같은 책을 고른 학생들은 차후 같이 발제를 해도 좋다고 말했다. ● 2차시~15차시 : 개인별 책 읽기 이제부터는 읽기다. 약 2개월 정도 수업 중 읽으면서 문득 생각나는 것이나 중요한 키워드라고 여기는 것들을 메모하게 했다. 해당 시간에 몇 장 읽지 못해도 메모는 차후 글쓰기의 중요한 글감이 되므로 꼭 작성해서 수업이 끝날 때마다 제출해야 함을 주지시켰다. 나는 그 메모나 짧은 글들을 보고 글감이 될 만한 키워드나 좋은 질문, 또는 고민이 드러난 부분에 표시해주고 다음 시간에 배부하여 다시 읽기와 메모를 지속하게 했다. 약 15차시 동안 읽기만 할 수 있게 시간을 확보해도 쉽게 책장이 넘어가지 않는 고전인지라, 책을 가지고 다니면서 조금씩 읽어오게끔 안내했다. ● 16차시~25차시 : 발제 및 읽기와 (개요) 쓰기 책을 먼저 읽은 학생들 순서대로 발제를 시작했다. 첫 번째 발제 책은 햄릿. 아무래도 문학이고 다른 책에 비해 분량이 작아서인지 이른 시일 내에 읽고 수업 중 다른 책들을 읽고 있었던 학생 두 명. 발제를 준비해오라고 하면 학생들은 어떻게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헤맨다. 그래서 발제를 하기 3차시 전 즈음, 발제 준비하는 학생(들)과 이야기를 한다. 그 책을 읽고 어떤 생각을 했는지, 의문 나는 것은 없었는지, 다른 친구들에게 이 책을 읽고 꼭 해주고 싶은 말은 무엇인지, 이후 개인적으로 더 공부해보고 싶은 것은 어떤 것인지 등을 질문하고 대답하도록 한다. 그렇게 20~30분 정도 본인들의 입으로 내게 이야기를 하는 동안 학생들은 머릿속으로 생각을 정리한다. 그리고 대답한 내용과 더불어 책의 줄거리와 저자, 시대적 배경 및 인물과 갈등 관계도, 본인이 무엇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으며, 어떤 글을 써보고 싶은지 등을 정리하고 둘이 협의하여 2차시 정도는 수업시간에 발제할 내용을 찾고 준비할 수 있게 시간을 줬다. 발제 당일, 본인들이 준비한 내용을 다른 학생들 앞에 서서 대본 없이 발표한다. 준비한 글을 읽는 것이 아닌, 다른 학생들의 눈을 보면서 본인의 언어로 이야기해야 함을 주지시킨다. 5분 동안 준비한 내용을 발표하고, 5분은 친구들의 질문에 대답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후 나는 발제한 내용에서 강조할 부분이나 기억해두면 좋을 만한 것을 2분 정도 되짚어 준다. 이런 식으로 하루 한 권 고전에 대한 발제를 목표로 한다. 약 12분 정도의 발제 시간이 끝나면, 발제가 끝난 학생들은 글쓰기를 시작하고, 나머지 학생들은 책을 더 읽거나 다음 수업 발제 준비를 시킨다. 이렇게 25차시까지는 10팀이 순차적으로 발표를 해야 하기 때문에, 나의 역할은 발제 준비를 하거나 책을 읽거나 글을 쓰는 등 학생들 각자의 상황에 따른 활동을 할 수 있게 격려하고 이끌어주는 것이다. ● 26차시~40차시 : 에세이 쓰기 및 퇴고 모든 학생의 발제가 끝나면 이제부터는 글쓰기이다. 이때부터는 이전의 읽기와 발제 과정과는 또 다른 수업이다. 책 내용을 정리하는 것에서 벗어나 소재를 찾아 나만의 에세이를 쓰는 것, 새로운 창조물을 만드는 것이 바로 이 수업의 목표임을 다시금 주지시킨다. 책을 읽으면서 메모했던 종이와 발제에서 이야기했던 내용을 바탕으로 주요 키워드와 본인의 관심 주제를 뽑아 학생들은 자신만의 쓸거리를 찾는다. 일단 개요서를 쓰면서 어떤 글을 쓸지 전체 글의 주제와 방향, 목차와 구성을 계획하는데 이 역시 2~3차시 정도 소요된다. 나는 학생들의 개요서에 코멘트를 해주고 최소한 2, 3번 정도는 고쳐서 제출하게끔 한다. 글의 흐름이 한눈에 보이지 않는 개요서로는 절대 원만히 글을 쓸 수 없음을 누차 말해주면서. 개요서를 바탕으로 하루에 조금씩 글을 쓰도록 했다. 학생별로 글의 주제와 내용, 글 쓰는 속도도 모두 다르기 때문에 나는 수업마다 개인적으로 진행이 잘 되고 있는지, 글의 방향성이 맞게 가고 있는지, 논리성이 부족하여 설득력이 떨어지지는 않는지 등을 계속 확인해가면서 학생들과 이야기를 하며 다독였다. 글이 어느 정도 완성되면, 3~4회 정도 퇴고 작업을 하면서 글을 다듬는다. 이 무렵엔 학생들이 쓴 글을 나 역시 몇 번을 같이 보면서 수정할 수 있게끔 해야 하므로 눈이 극도로 침침해지고 바빠진다. 수업을 함께 하는 학생이 더 많다면 아마 몇 번의 퇴고 작업은 힘들 것이다. 학생들끼리 교차검토를 하는 식으로 퇴고 작업을 하고, 최소 3번 이상의 퇴고 작업을 마무리한 학생들의 글만 내가 확인하고 피드백하는 정도로만 진행해야 할 것 같다(이것 역시 시간상으로 빠듯하고, 힘들겠지만). 미진하지만 어쨌든 한 명을 제외한 모든 학생이 글을 완성했다! 차후는 온전히 나의 작업. 학생들 글을 최종 편집하여 책으로 만든다. 책 표지는 미술반 학생에게 책의 내용과 의도를 설명해주고 디자인을 부탁한다. 한 학년 수업을 통해 시간과 노력을 들인 이 과정은 학생들 기억에 오래 남는 듯하다. 가끔 학생들이 3학년에 올라가서도, 또는 졸업하고서도 당시 힘겹게 읽고 글을 썼던 경험을 기억하며 이야기하곤 한다. 내겐 읽어야 할 고전이 아직 많고, 학생들은 매년 새롭다. 천천히 읽고 쓰는 과정 역시 꼭 필요하기에, 여전히 이 수업은 진행 중이다. 읽기와 글쓰기. 교육에서 가장 기본이면서도 가장 중요한 것. “쓰기를 위해, 또는 표현하기 위해 책을 읽는다”라고 여전히 나는 학생들에게 이야기하고 있다.
융합(STEAM)수업은 왜 하는가? ● 누구나 알고 있는 융합인재교육 2015 개정 교육과정의 비전은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과 ‘학습 경험의 질 개선을 통한 행복한 학습의 구현’으로 요약할 수 있다(황규호, 2015 개정 교육과정 총론 해설). 미래 사회의 핵심 능력은 학생들이 다양한 직접 체험을 통해 얻을 수 있을 것이며, 직접 체험을 통해 자신의 신념과 가치관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개념에 적합한 융합적 사고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다양한 교수·학습방법과 직·간접 체험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향상하고, 미래 사회에서 요구하는 인재가 되기 위한 바탕을 만들어 주기 위해 학교 교육내용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현재 STEAM 교육은 많은 국가들이 창의적인 인재를 양성하고자 다양한 방법으로 노력하고 있는 교육방법 중 하나이다. 우리나라도 이러한 융합교육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2011년 창의적 융합인재 양성을 위한 주요 과제로 교육과 과학기술의 융합 시너지를 활용한 체계적인 과학기술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초·중등 STEAM 교육의 강화를 제시하고 있다. ● 융합인재교육(STEAM) 학습 유형 융합인재교육의 학습유형은 크게 3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한국과학창의재단, 2015). 첫째, 교과 내 수업은 하나의 중심 교과에 과학, 기술, 공학, 예술, 수학 교과의 요소를 연계하여 진행되는 방식을 말한다. 둘째, 교과연계 수업은 하나의 공통된 주제를 제시하고 이 주제를 중심으로 관련된 여러 교과를 연계하여 진행되는 방식을 말한다. 셋째, 창의적 체험활동 및 방과후학교 활동형 수업은 하나의 주제를 중심으로 교과 내용에 구애받지 않고 창의성과 자율성에 기반을 두어 진행되는 방식을 말한다. 융합수업을 위한 교사들의 사전 활동 ● 융합수업 역량함양을 위한 교원학습공동체 운영 STEAM 교육의 전문성 신장을 바탕으로 학생 중심의 교육과정 운영과 수업 실현을 위하여 교원학습공동체를 운영할 수 있다. 교원학습공동체를 통하여 STEAM 이론 및 개념, 본교만의 특색 수업 모델 개발을 위한 교내 연수가 가능하며, 연간 STEAM 수업 계획을 세워 교사의 역량을 강화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또한, 전문가 컨설팅 등을 통하여 최종적인 나만의 수업모델을 개발할 수 있다.[PART VIEW] ● 융합인재교육(STEAM) 교사연구회 운영(한국과학창의재단) STEAM 교육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주관하는 융합인재교육(STEAM) 교사연구회 공모에 참여하여 운영할 수 있다. 교사연구회를 통해 한국과학창의재단의 STEAM 교육 자료를 타 시도 선생님들과 공유를 할 수 있으며, 단위 학교에서는 STEAM 교수·학습방법에 대한 지식을 가진 교사를 중심으로 분과를 조직하고 새로 전입해 온 교원과 융합수업을 미리 적용하여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이나 어려움을 미리 해결해 보는 역할을 할 수 있다. ● STEAM 수업평가개선 및 자유학년제 교사연구회 운영(강원도교육청) STEAM 교육을 통하여 학생들의 수업 과정과 평가를 위한 올바른 방향을 정립하기 위해서 강원도교육청에서 운영하는 수업평가개선 교사연구회를 공모하여 수업평가를 위한 지원체제를 구축할 수 있다. 수업평가개선 교사연구회에서는 융합수업을 통해 학생들의 평가 과정 및 방법을 교과별 성취기준에 부합할 수 있도록 협의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된다. 또한, 자유학년제를 운영하는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STEAM 교육이 교과 수업뿐만 아니라, 다양한 진로탐색 프로그램 등에 효율적으로 적용해 볼 수 있는 다양한 교육방법을 서로 연구하고 공유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 교내 수업 장터 운영을 통한 교과별 프로그램 공유 교사 간 다양한 수업방법 사례를 공유함으로써 배움 중심의 STEAM 수업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교사 대상 수업 장터를 계획하여 운영해 볼 수 있다. 수업 장터를 통하여 교사들은 자신의 교과와 접목할 수 있는 수업방법을 구상하고 STEAM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으며, 팀티칭이 가능한 수업 교과를 찾는 기회가 제공된다. 다음은 수업 장터에 자신의 교과 수업 사례를 발표한 도덕과와 영어과의 수업 내용을 나타낸 것이다. 함태중학교 흥부놀부 융합수업 ● STEAM 프로젝트 학습주간 운영 (활명수 DAY) 1) 활동명 - STEAM 활동으로 명랑하게 수업하는 데이 2) 운영 목적 여러 교과 간의 융합 및 통합 수업을 통해 창의력을 신장하며, 지식을 실제 적용하고 활용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어보고자 한다. 또한, 학기 말 STEAM 프로젝트 학습을 통해 학생 활동 중심 교육을 구현해 볼 수 있다. 3) 2019학년도 1학기 운영 시간 편성(안) 및 평가 방법 4) 2019 1학기 STEAM 프로젝트(활명수 DAY) 강좌명 및 내용 5) 주제 탐구 STEAM 프로젝트 교수·학습과정안(예시) ● 3-1 엄○○ 학생 소감문 우리 학교에는 정말 대단한 능력을 갖추고 있는 친구들이 많다고 생각했고, 정말 쉬운 일은 하나도 없다는 것을 배웠다. 그래도 완성작을 보니 뿌듯했다. 또 시간을 효율적으로 써야겠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긴 시간 동안 고생한 모든 친구들이 대견하고 뿌듯했다. 그리고 과목이 합쳐진 통합수업으로 좀 더 참신하고 재밌는 활동들이 많았던 것 같다. 이번 활동을 계기로 많은 것을 깨닫고 생각하게 되었던 것 같다. 정말 유익한 시간이었다. ● 3-4 김○○ 학생 소감문 중학교에 와서 프로젝트 수업을 해 보았는데 처음이라서 어색했지만 그래도 직접 작품을 만들어서 더 뜻깊었다. 다른 친구들도 각자의 교과에서 최선을 다해 잘 만들었다. 친환경 제로 에너지 생태마을 교실에서 친구들이 한 것을 보니 정말 재미있어 보이고 모두 특색이 있어 보는데 재미있었다. 불빛도 나고 물도 흐르니 정말 신기했다. 창의적이고 에너지를 생각하는 환경으로 바뀌면 지구 환경을 위해 한 걸음 더 나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꿈NUM꿈 교실은 어떤 교실인가요? 학생들이 가졌던 꿈을 신나는(Nice) 교실 생활을 통해, 고유하고 독특한(Unique), 자신만의 꿈 설계로 기적(Miracle)을 만들어, 꿈의 진정한 완성을 이루는 교육의 비전으로, 존중-배려의 협력을 기본으로 놀이하듯 공부하는 배움이 재미있는 교실이다. 학생의 창의·지성과 감성을 증진하기 위하여 협력적 독서·인문 교육 활동을 중심으로 교육과정-수업-평가를 혁신하여 삶 속에서 함께 읽고, 토론하고 쓰면서, 함께 성장하는 교육이 있는 교실이다. 협력적 창의·지성·감성교육은 어떻게 하나요? 2015 개정 교육과정 핵심역량 함양을 지향하며 학생들의 협력적 감성교육과 창의·지성을 기르기 위해 담임교사가 국어, 도덕, 창의적 체험활동, 미술, 음악 등 교과 간 재구성을 하여 실행할 수 있다. 만들기, 그리기, 책 만들기 등 예술 연계 활동 및 토론 활동, 연극하기, 전시회 하기, 체험활동 등 종합적 학생 중심 체험활동을 계획하여 교육한다. [PART VIEW] 협력적 창의·지성·감성교육을 위한 자료 가. 생각 바나나 1) 사용 방법 가) 1:1 짝 활동, 4~5인 모둠 활동, 개별 활동 등 다양한 학습 조직에 사용 가능하다. 나) 책상 위에 카드를 뒤집어서 펼쳐 놓고, 함께 읽은 책의 내용을 생각하며 생각 바나나의 예시 질문들을 서로 묻고 답하는 활동을 할 수 있다. 다) 한 권 읽기, 온 책 읽기 등의 읽기 전, 읽기 중, 읽기 후에 그림 읽기, 인물 읽기, 사실 읽기 등의 주제로 사용할 수 있다. 나. 마음 바나나 1) 사용 방법 가) “마음 바나나”를 글자가 보이게 모둠 책상 위에 놓는다. 나) 모둠원 각자 자신의 최근 “핵심 키워드”를 메모지에 적고, 키워드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이유를 서로 이야기한다. 다) 발표한 친구에게 해 주고 싶은 이야기를 “마음 바나나” 카드 중에서 1~2개 고른다. 2) 사용 효과 가) 일상 대화 또는 그림책을 읽은 후 느낌 나누기 등에 사용하면서 공감 대화를 위한 매개채로 활용할 수 있다. 나) 상대방의 마음을 읽어, 칭찬·격려·공감하는 구체적인 표현을 익히도록 할 수 있다. 다. 이젤 패드 1) 사용 방법 가) 온 책 읽기, 한 권 읽기 등 독후 활동으로 사용한다. 나) 책 줄거리 써보기, 책을 읽고 난 후 느낌 나누기, 도전 골든벨 퀴즈를 통한 책 내용 기억하기 등 다양한 주제의 모둠 활동에서 사용할 수 있다. 2) 사용 효과 가) 다른 모둠 학생들의 과제를 보면서, 학생 상호평가 및 자기 평가를 할 수 있으며, 과정중심 수행 피드백에 효과적이다. 나) 모둠 학생 모두가 동시에 참여하면서 과제를 해결하는 가운데, 학생 중심 수업이 가능하다. 라. 이미지 프리즘 1) 사용 방법 가) 인물, 사건, 배경, 사물 등 일상을 담은 이미지 카드를 학생들에게 1장씩 나눠준다. 나) 모둠별로 4~5장의 카드를 연결하여 “주제”를 나타내는 모둠 Story를 만든다. 다) 한 학생이 2~3문장을 말하고, 문장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이미지를 설명할 수 있는 이야기가 완성될 수 있다. 마. 씽킹 보드 활용 1) 사용 방법 가) 마름모 모양의 “씽킹 보드”를 활용하여, 시간 순서대로 모둠 이야기를 완성한다. 나) 상황 카드를 설명할 수 있는 키워드를 “씽킹 보드”에 써서,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상상할 수 있다. 2) 사용 효과 가) 네모 모양의 화이트보드 외에 새로운 글쓰기 교수-학습 자료를 활용함으로써 학생들의 협력적 글쓰기 동기를 높일 수 있다. 나) 뒤판이 자석이어서 칠판에 붙일 수 있고, 때로는 보드의 순서를 바꾸면서 이야기를 자유롭게 수정할 수 있다. 함께 놀고·함께 쓰는 책 선택 모든 독서활동은 읽기-이야기하기-표현하기의 통합적 활동으로 하고, 생각 바나나, 이미지 프리즘, 한 문장으로 느낌 말하기 등으로 학생들의 읽기 과정이 삶과 연결되는 통합 활동이 되도록 한다. 5권의 책(“방과후 초능력 클럽”(임지형 글/조승연 그림), “한밤중 달빛 식당”(이분희 글/윤태규 그림), “악당의 무게”(이현 글/오운화 그림), “악당이 사는 집”(이꽃님 글/조윤주 그림), “칠판에 딱 붙는 아이들”(최은옥 글/서현 그림))을 학생들과 같이 정하고, 책 그림 표지, 저자 등을 살펴본다. 협력적 독서·인문 교육을 위한 개별 연수 한 학기 한 권 읽기 독서교육을 총체적으로 가르치기 위해 관련 주제의 강좌를 3월 초 수강한다. “프렌즈 아카데미” 및 “교육연극의 만남” 및 “교실혁신을 위한 강좌” 등 개별 연수를 통해, 학생 중심 교육활동을 위한 최신 교수법으로 역량을 키운다. 교육지원청 도토리 지원단 활동 교육지원청 도토리 지원단 활동으로 교사 협력체를 통한 교실혁신 전문능력을 함양하고, 학기별 꿈실 사례 나눔을 위한 도토리 지원단 공개수업을 한다. 꿈실 사례톡 분임 운영으로 각 학교의 꿈실 운영의 실제 및 어려움 등에 대해 교사들과 활발한 정보교류를 할 기회를 갖는다. 수업 나눔 한마당에 꿈실 부스를 운영하면서 차년도 꿈실 운영을 희망하는 선생님들에게 도움이 될 자료와 아이디어를 공유한다. 수업 역량 강화를 주제로 자율적이고 자발적으로 정기적인 모임을 가지며, 모임 방식과 운영 방법은 학년에서 자유롭게 결정하였다. 동학년 교사가 서로 공동의 목표를 설정하고, 함께 문제를 파악하여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활동을 하였다. 교내 창의·지성·감성교육 나눔 “교원학습공동체” 학생참여선택활동, 협력적 프로젝트로 ‘함께’ ‘같은 곳을 바라보는’ 공감을 바탕으로 교사와 학생이 모두 행복한 교실 “우리가 꿈꾸는 교실”을 운영하였다. 학생의 창의·지성, 협력적 인성, 심미적 감성 함양 및 지속적인 교육과정·수업·평가 혁신을 도모한다. 인성·지성·감성 수업 나눔 및 한마당 부스 운영 가. 교내 수업 공개 국어 ‘1.생각과 느낌을 나누어요’(3. 27. (수) 5교시) 공개 수업으로 학생들의 의사소통역량, 공동체 및 대인관계 역량을 함양하는 활동 중심 수업을 하였다. 나. 수업 나눔 주간 수업 공개 국어 ‘10. 인물의 마음을 알아봐요’(6. 5. (수) 6교시) / ‘9. 감동을 나누며 읽어요’(11. 5. (화) 5교시) 공개수업으로 협력적 학생활동 중심 창의·지성·감성교육 수업혁신을 위한 나눔을 실천하였다. 다. 수업 나눔 축제 한마당 부스 운영 교실에서만 이뤄지는 교사의 수업 전문성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활동에 참여하여 수업 운영 사례 나눔을 통한 수업 전문성 신장을 추구하였다. 교사 간 함께 배우는 경험을 통해 학생이 행복한 교실 만들기를 위해 노력하였다. 중국 웨이하이초등학교와 수업혁신을 위한 수업 교류 교육지원청과 중국 웨이하이초등학교 수업 교류에 참여하여 3~4학년 중국 학생들에게 “딱지 접기 및 딱지치기”, “나의 장점, 나의 단점을 장점으로 바꾸기” 등을 주제로 중국어 및 영어로 수업을 하였다. 한국의 학생 활동 중심 수업을 중국 교사들에게 안내하고, 중국의 교실 수업을 참관하는 기회를 가짐으로써, 양국 교육 교류에 일익을 담당할 수 있었다. 자발적인 교실혁신을 위한 함께 놀고, 함께 쓰는 꿈NUM꿈 교실 가. 함께 성장하는 교육공동체 교사가 개별 역량으로 교육과정을 재구성하고 실행하면서 교육공동체가 서로의 배움을 나누면서 공유하려는 소통의 분위기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학생이 스스로 배움에 참여하고, 학교 또는 교실에서 부딪히게 되는 여러 문제 상황에서 학생 간, 학생과 교사 간, 교사와 교사 간 협력하는 과정은 교육공동체 모두에게 인지적인 성장과 더불어 의사소통 및 사회적 역량을 자연스럽게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나. 협력적 프로젝트 중심의 학생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 한 학기 한 권 깊이 읽기 연계 인문학적 소양을 기르는 문학 감성 키우기 프로젝트는 교과 내, 교과 간, 교과와 창의적 체험활동 등 교육과정 재구성으로 독서활동을 통해 타인과 공감하고 삶을 성찰하는 감성교육을 가능하게 한다. 교실에서 또래들과 물레방아 발표, 둘 남고 둘 가기, 이젤 패드 활용 글쓰기, 씽킹 보드를 활용한 스토리 만들기, 이미지 카드를 활용한 디자인 씽킹 등 다양한 상호작용을 통해 자신과 타인, 세상과 공감하고 협력하는 능력이 길러진다. 다. 미래교육과 교실 수업의 방향 전환 모든 학생이 동시에 함께 참여하는 수업, 가르침은 줄고 배움이 늘어가는 수업이다. 배움의 주도권이 학생에게 있고, 배움의 패러다임이 학생의 필요에 따라 맞춤형으로 지원되고, 학교의 인적·물적 자원을 바탕으로 삶과 배움이 하나 되는 꿈NUM꿈 교육을 실현할 수 있다.
지난 호부터 교원의 복지제도에 대하여 살펴보고 있다. 교원의 복지제도는 일반공무원의 복지제도와 연계되어 있다. 대표적인 복지제도로 연금, 맞춤형 복지, 자율연수 휴직, 성과급 지급, 청원휴직, 각종 수당 등이 있다. 국·공립 학교 교원은 교육공무원으로서 공무원연금법과 시행령에 의거한 공무원연금제를 적용받고 있으며, 사립학교 교원은 ‘사립학교교직원연금법’의 사학연금을 적용받고 있다. 교원의 맞춤형 복지제도는 일반공무원의 맞춤형 복지제와 유사하며, ‘국가공무원법’ 제52조, ‘공무원 후생복지에 관한 규정’에 근거를 두고 실시하고 있다. 이번 호에는 교원의 자율연수 휴직, 성과급 지급, 청원휴직, 각종 수당 등에 대해 살펴보았다. 교원의 자율연수 휴직제 1. 시행 목적 가. 재직기간 10년 이상인 교원에게 자기 개발을 위한 학습·연구의 휴직 실시 나. 교원에게 교과 지도 수업 및 생활지도 등을 위한 신체적·정신적 회복의 연수 휴직 기회 부여 2. 관련 근거 가. 교육공무원법 제44조 제1항 제12호(’16.1.27. 공포) ※ 제44조(휴직) ① 교육공무원이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사유로 휴직을 원하면 임용권자는 휴직을 명할 수 있다. 12. ‘공무원연금법’ 제23조에 따른 재직기간 10년 이상인 교원이 자기 개발을 위하여 학습·연구 등을 하게 된 경우 나. 교육공무원법 제45조 제1항 제11호 ※ 제45조(휴직 기간 등) ① 휴직 기간은 다음 각 호와 같다. 11. 제44조 제1항 제12호의 사유로 인한 휴직 기간은 1년 이내로 하되, 재직 기간 중 1회에 한한다. 다. 교육공무원법 제53조 제2항(‘국가공무원법’과의 관계) ※ 제53조(‘국가공무원법’과의 관계) 국가공무원법 제43조 제1항을 교육공무원에 적용하는 경우에는 같은 항 본문 중 ‘제71조 제1항 제1호·제3호·제5호·제6호, 제71조 제2항 또는 제73조의2’는 교육공무원법 ‘제44조 제1항 제1호·제2호·제4호부터 제7호까지, 제8호부터 제12호까지, 같은 조 제2항 또는 제3항’으로 보고, 같은 항 단서 중 ‘제71조 제2항 제4호는 교육공무원법 제44조 제1항 제7호’로 본다.[PART VIEW] 3. 자율연수 휴직의 요건 및 절차 가. 휴직 대상 : ‘공무원연금법’ 제23조에 따른 재직 기간이 10년 이상인 교원 나. 휴직 절차 : 본인이 희망하고 학교장(소속 기관장)이 추천하여 임용권자(교사, 교감 : 교육장, 교장 : 교육감)가 허가 다. 자율연수 휴직 유의사항 1) 학생의 학습권 보호와 안정적인 학교 운영, 학교의 특수성 등을 고려하여 학기 단위로 기간을 정하여 실시 2) 자율연수 휴직의 허가는 정상적인 학교 교육과정 운영 등을 고려하여 단위학교 교원인사자문위원회의 의견을 들어 학교장이 휴직 대상자를 결정하여 관할 교육지원청에 추천하며, 필요한 경우 별도의 심사를 통해 휴직 여부의 허가를 결정할 수 있다. ※ 1년의 범위 내에서 휴직 기간을 단절 없이 연장한 경우에도 1회로 봄. 4. 자율연수 휴직 신청 가. 휴직 신청 : 휴직 예정일로부터 30일 이전에 소속 학교장에게 신청 나. 휴직 기간 : 1년 이내(학기 단위 허가) 다. 휴직의 횟수 : 교원으로 재직하는 기간 중 1회 라. 휴직의 연장 : 휴직 기간 만료일 15일 전까지 신청 ※ 학기 단위의 의미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제44조에 의거 제1학기는 3월 1일부터 학교의 수업일수·휴업일 및 교육과정 운영을 고려하여 학교의 장이 정한 날까지, 제2학기는 제1학기 종료일 다음 날부터 다음 해 2월 말일까지임. 마. 휴직 신청 제출서류 : 휴직원, 학교장 의견서, 자율연수계획서(1쪽 내외-휴직 신청서에 붙임) 5. 자율연수 휴직자의 복직 가. 휴직 기간 만료의 경우 또는 휴직 기간 중 그 사유가 소멸되는 경우 복직원 제출 신고 나. 임용권자는 지체 없이 복직을 명함. 6. 자율연수 휴직자의 경력인정, 결원 보충 및 보수 가. 휴직 기간의 재직경력 인정 여부 - 경력평정 : 미산입 - 호봉승급 : 호봉승급 기간에서 제외 나. 결원 보충 : 6월 이상 휴직 시 별도정원에 의한 결원 보충 가능(단, 유치원·보건·특수·중등의 교사는 결원 보충 불가) 다. 보수(봉급, 수당) : 지급하지 않음 교원의 성과급 제도 1. 목적 및 지급 근거 가. 목적 1) 교원 본연의 직무에 충실하면서도, 어렵고 기피하는 업무를 담당하는 교원에게 응분의 성과급 지급 2) 교직 사회의 사기진작 도모 나. 지급 근거 1) ‘공무원수당 등에 관한 규정’(대통령령 제30348호, 2020.1.7.) ※ 제7조의2 : 공무원 중 근무성적, 업무실적 등이 우수한 사람에게 예산의 범위에서 성과상여금 지급 2) ‘공무원보수 등의 업무지침’(인사혁신처 예규 제84호, 2020.1.22.) 3) ‘2020년도 교육공무원 성과상여금 지급지침’(교육부, 2020.2.13.) 2. 기본 지침 가. 지급 단위 1) 개인성과급 지급 : 공·사립학교 및 공립유치원의 교원, 교육전문직원 2) 교원에는 교(원)장, 교(원)감, 수석교사, 교사(시간선택제 교사 포함) 3) 교원 및 교육전문직원 성과상여금 지급 기본모델 4) 성과상여금 평가는 다면평가 결과(정량평가, 정성평가)를 활용하되, 정성평가 반영 비율(0∼20%) 자율 결정. 예) 정량평가(90%)+정성평가(10%), 정량평가(100%)+정성평가(0%) 등 나. 지급 기준일 등 1) 지급 기준일 : 매 학년도 말 2) 평가 대상 기간 : 해당 학년도 시작일~학년도 끝일 ※ 2019년도 예시 : 평가대상 기간 : 2019.3.1.~2020.2.29./ 지급 기준일 : 2020.02.29. 3) 평가 등급 : 3등급(S, A, B) 4) 지급 방법 : 실제 근무한 기간이 2개월 이상인 자를 대상으로 근무 기간에 비례하여 일할 계산 ※ 인사혁신처 ‘공무원보수 등의 업무지침 중 성과상여금 업무 처리기준’ 3. 지급 대상 및 제외자 가. 지급 대상자 1) 지급 기준일 현재 해당 기관에 소속되어 있는 교원 및 교육전문직원(지급 기준일 퇴직자 포함) - 고등학교 이하 각급학교(유치원)의 교(원)장·교(원)감·수석교사·교사(시간선택제 교사 포함) - 교육부(소속기관) 및 시·도교육청(소속기관) 등에 근무하는 장학관·교육연구관·장학사·교육연구사 2) 지급 기준일 현재 파견 중인 자와 휴직(군입대 휴직자 포함), 기타 사유로 직무에 종사하지 않고 있는 자도 지급 대상에 포함하되, 지급 기준일 현재 승진임용 후 2개월이 경과하지 않은 경우 승진 전 계급의 지급 대상으로 봄. 3) 면직처분, 파면처분 또는 해임처분 등으로 성과평가를 받지 않아 성과상여금을 지급받지 못한 교육공무원에 대한 당초 처분이 무효 또는 취소된 경우 - 당초 면직·파면·해임처분 등이 있었던 연도의 ‘성과상여금 업무처리 기준’에서 정한 지급 기준액에 표준평균지급률을 곱한 금액을 소급하여 지급 - 다만, 소급 지급되는 성과상여금은 당초 면직처분 등이 있었던 연도에 한하며, 처분이 있었던 연도의 실근무 기간이 2개월 미만인 경우는 지급하지 아니함. 나. 지급 제외 대상자 1) 성과상여금 평가대상 기간 중 실제 근무한 기간이 2개월 미만인 자 ※ ‘실제로 근무한 기간’이란 휴가(연가·병가·공가·특별휴가), 휴직(‘교육공무원법’ 제44조 제1항에 따른 휴직), 직위해제, 교육훈련 파견(‘교육공무원임용령’ 제7조의3 제1항 제4호 및 제7호), 신규채용(공무원으로 퇴직 후 30일 이내 재채용되는 경우는 제외) 등으로 실제로 직무에 종사하지 아니한 기간을 제외한 근무 기간을 의미함. ※ 전년도 중에 타 직종 공무원(예 : 일반직공무원·군인·경찰 등)이 퇴직 후 30일 이내에 현 직종으로 채용된 경우 및 계급·상당계급·연봉등급 또는 채용등급을 달리하여 채용되는 경우도 포함하며, 지급 기준일 현재 계급을 기준으로 지급함(단, 지급 기준일 현재 2개월이 경과되지 아니하는 자는 직전 계급을 기준으로 지급함). ※ ‘2개월’은 역(曆)에 의한 방법으로 계산. 휴직·직위해제·교육훈련 파견·30일 이상의 휴가 등으로 인해 근무 기간이 분리되어 기간을 합산하는 경우 60일을 2개월로 계산 ※ 2개월의 실근무 기간 중 8시간 미만의 휴가(질병 치료 목적을 포함한 지참·조퇴·외출, 육아시간 등 특별휴가, 공가)는 실제 직무에 종사하지 아니한 1일로 계산하지 않으며, 합산해서 8시간이 초과할 경우 매 8시간을 1일로 계산 ※ 단, 시간선택제 교사의 2개월 실근무 기간 산정은 교사의 주당 근무시간을 기준으로 시간선택제 교사가 15~25시간 범위에서 선택한 시간을 1주로 계산함. 2) 징계를 받은 경우 - 성과상여금 평가대상 기간 중 금품·향응 수수, 성적조작, 성관련 비위, 학생에 대한 상습적이고 심각한 신체적 폭력 관련 사유로 직위해제를 당하거나 징계를 받은 자 - 성과상여금 평가대상 기간 중 금품·향응 수수, 성적조작, 성관련 비위, 학생에 대한 상습적이고 심각한 신체적 폭력 관련 이외의 사유로 중징계 처분을 받은 자 - 경징계 처분을 받은 자는 최하위 등급으로 지급함(불문경고는 포함되지 않음). ※ 단, 징계 사유의 시효가 5년인 비위, 성폭력 범죄,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에 따른 성매매, 성희롱 및 음주운전, 음주측정 불응으로 징계를 받은 공무원은 성과상여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함. 다만, 직무수행과정에서 고의가 아닌 행위로 징계 등의 처분을 받은 경우는 성과상여금을 지급할 수 있음. 3) 성과상여금을 거짓이나 그 밖의 부정한 방법으로 지급받은 자 - 이 경우 교육공무원 징계양정 관련 법령에 따라 엄중 조치하고, 지급받은 성과상여금 해당 금액을 징수하며, 적발 시점부터 1년의 범위에서 성과상여금을 지급하지 아니함. ※ 성과상여금을 거짓이나 부정한 방법으로 지급받은 행위에 대하여, 적발된 해당연도 지급 대상에서 제외하고, 이미 지급된 경우 다음연도 성과상여금을 지급하지 아니함. ※ 비위의 정도 및 과실의 경중에 따라 최소 ‘견책’부터 최고 ‘파면’까지 가능 4) 기간제 교원 : 별도 지침을 수립하여 지급 다. 지급 대상자 선정 및 지급금액 산정 방법(예시) - (1단계) : 2개월 이상 실근무 여부 판단 ※ 2개월 실근무 여부 판단 시 휴가(연가, 병가 등) 기간을 근무 일수에서 제외해야 하지만 지급금액을 계산할 때는 휴가 기간을 근무 일수에 포함 - (2단계) : 1단계의 지급 대상자를 대상으로 근무 일수를 일할로 계산하여 지급 - 지급액 계산 방법 : 해당 등급 지급액×(정상 근무 월수/12월)+해당 등급 1개월 지급액×(휴·복직 월의 근무 일수/해당 월의 일수) ※ 근무 기간 미포함 : 휴직(휴직일은 근무일에서 제외, 복직일은 근무일에 포함), 직위해제·교육훈련 파견 등 ※ 시간선택제 교사의 성과상여금 지급은 근무시간에 비례하여 지급 라. ‘교사’ 등급별 인원수 산정(교장, 교감, 수석교사는 별도 사정으로 제외) ※ 전체등급(S등급 + A등급 + B등급)별 인원수 산정 방법 시 유의 1) 전체등급별 인원수 산정에 포함하는 대상 - ‘지급 대상자’ 적용 : 지급 기준일 현재 해당 기관에 소속되어 있는 교육공무원(정원과 관계없음) - 지급 대상 : 지급 대상 기간 중 실근무 기간 2개월 이상 근무한 자 예) 2019.3.1.~ 9.30.까지 근무하다가 10.1.자로 휴직(실근무 기간 7개월) 2) 전체등급별 인원수 산정에 제외하는 대상 - ‘지급 제외 대상자’ 적용 - 지급 제외 : 지급 대상 기간 중 실근무 기간 2개월 미만 근무한 자 예) 2020.2.1.일 자 신규임용, 2019.3.1.일 자로 육아휴직, 2019.3.1.일 자 ○○대 연수 파견(학위취득) - 2019학년도 실근무 기간 없음 3) 전체등급별 인원수 산정 (○○고, 예시) - ○○고 재직 현황(징계처분자 등 - 당연 제외) 마. 교원 성과상여금 지급 대상자 명단 등 작성 1) 단위기관(학교)은 교원 성과상여금 지급 대상자 및 제외자 선정 시 ‘교육공무원 성과상여금 지급 대상자 명단 제출서식’을 작성하여 보관 및 제출. ※ 단위기관(학교)은 담당자, 기관장이 확인하여 날인한 후 보관, 교사별 근무상황 및 인사기록(임용사항)을 첨부 2) 단위기관(학교)은 ‘교원 성과상여금 지급 대상자 명단 제출서식’을 근거로 ‘교육공무원 성과상여금 지급액 계산표 제출서식’을 작성하여 보관 및 제출 4. 파견 공무원 등의 성과상여금 지급 가. 파견 공무원의 경우 1) 파견 공무원의 성과상여금은 원소속기관에서 지급함이 원칙임 2) 근무성적을 평정할 수 있는 기관 파견 공무원의 경우에는 파견받은 기관의 장이 예산 반영 여부와 인원 등을 고려하여 파견 공무원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성과상여금을 해당 파견기관에서 지급할 것인지 원소속기관에서 지급할 것인지를 상호협의하여 결정 나. 지급 대상 기간 중 강임된 경우 1) 직제 또는 정원의 변경이나 예산의 감소 등에 의한 강임 : 강임된 계급에서의 근무 기간이 2개월이 경과하지 않은 자의 경우 강임 전 계급을 기준으로 성과상여금을 지급 2) 본인의 동의에 의한 강임 : 본인의 원에 의하여 강임된 자의 경우 강임된 계급에서의 근무 기간에 관계없이 강임된 계급을 기준으로 성과상여금을 지급 다. 지급 대상 기간 중 기타 인사이동의 경우 1) 전보·전직 등으로 지급 기관이 바뀐 경우는 지급 기준일 현재 재직 중인 기관에서 지급 2) 인사이동 후 2개월이 경과하지 아니한 경우 이전 기관에 필요한 근거자료를 요구할 수 있음 5. 단위기관의 책무성 강화 가. 단위기관(학교)의 ‘성과(다면) 평가기준’을 단위기관(학교) 홈페이지에 공개 나. 성과상여금 취지를 훼손하는 방식으로 운영한 경우 징계 등 엄중 조치 다. 사립학교 교원의 성과평가 1) 사립학교는 공립학교 평가방법(정성평가 반영비율 자율 결정)을 준용하여 성과(다면)평가 2) 사립학교 교원의 경우도 지급 대상자 해당 여부(2개월 이상 실제 근무 여부 등) 철저 확인
1. 들어가며 어떤 사안에 대해 말을 할 때, 쉽게 이해되게 말을 하는 사람이 있고 무슨 말을 하는지 잘 이해되지 않게 말하는 사람이 있듯이, 같은 주제로 공문서를 작성해도 쉽게 이해가 되는 공문이 있는 반면에 몇 번을 읽어도 이해가 잘되지 않는 공문이 있습니다. 학교 현장에서는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공문을 접수하고, 처리하곤 합니다. 하루는 부장교사 한 분이 공문에 대해 물어볼 말이 있다고 저에게 왔습니다. 도대체 무슨 뜻인지 무엇을 보고하라는 건지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고 해석해 달라는 취지였습니다. 몇 번을 읽어 본 결과 나름 해석을 해서 설명한 적이 있습니다. 공문서는 내용의 요지가 분명하고 명확하게 드러나게 작성해야 받아 보는 사람이 쉽게 파악하고 이해하여 업무를 처리하는 데 어려움이 없습니다. 그런데 가끔 교육부에서 온 공문을 내용 수정 없이 그대로 이첩하거나, 핵심적인 내용을 요약하여 현장에 혼란이 없이 보내야 함에도 불구하고 수십 장이 되는 첨부물을 그대로 현장에 보내 업무를 처리하는 시간이 늘어나게 하는 공문이 있습니다. 교육전문직의 전문성은 업무 수행 능력 및 추진력에서도 빛나겠지만 현장에서 이해하기 쉽고 요점 정리가 잘 되어 있는 공문서 작성이 전문성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이번 호에서는 교육전문직이 늘 유념하고 실천해야 할 공문서 작성 시 유의해야 할 내용과 공문서 작성의 오류에 대한 진단 및 수정을 통해 올바른 공문서 작성의 실제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2. 공문서의 기안 및 작성 시 유의사항 가. 공문서 기안의 개념과 원칙은 무엇이고 기안자의 자격은 무엇인가요? 1) 기안의 개념 : 기안이라 함은 행정기관의 의사를 결정하기 위하여 문안을 작성하는 것을 말합니다. 2) 기안의 원칙 : 문서의 기안은 전자문서로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다만, 특별한 사정이 있으면 종이 문서로 기안할 수 있습니다. 3) 기안자의 자격 : 기안자의 범위에 관하여는 아무런 제한이 없으며, 분장 받은 업무에 대하여 그 업무를 담당하는 자는 직급 등과 관계없이 기안할 수 있습니다.[PART VIEW] 나. 공문서 작성 시 유의사항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1) 정확성(바른 글) : 일반적으로 육하원칙에 따라 작성하고 오·탈자나 계수 착오가 없도록 하며, 의미전달에 혼동을 일으키지 않도록 정확한 용어를 사용하고 문법에 맞게 문장을 구성합니다. 2) 용이성(쉬운 글) : 상대방의 입장에서 이해하기 쉽게 작성, 읽기 쉽고 알기 쉬운 용어를 사용합니다. 한자나 전문용어를 쓸 필요가 있을 때는 괄호에 한자를 쓰거나 용어의 해설을 붙입니다. 3) 성실성(호감 가는 글) : 문서는 성의 있고 진실하게 작성하며,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주거나 감정적이고 위압적인 표현은 쓰지 않습니다. 조직 구조상 지휘·감독 관계에 있다 하더라도 상호 간에 존중한다는 의미에서 “‥‥ 하시기 바랍니다”와 같은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4) 경제성(효율적으로 작성하는 글) : 일상 반복적인 업무는 표준 기안문을 활용하고 서식을 통일하여 규정된 서식을 사용하며, 한눈에 내용을 파악할 수 있고 다루기 쉽게 1건 1매 주의로 작성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3. 공문서 작성의 실제 가. 공문서 본문은 어떻게 작성해야 좋을까요? 1) 제목 가) 전체의 내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글로 간단명료하게 기재 나) 상대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적인 사항을 알 수 있도록 기재 다) 위촉, 요청, 개최, 조사, 의뢰, 신청, 회신 등 본문의 핵심적인 내용을 드러내는 용어를 사용하여 수신자가 문서의 성격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함 2) 내용 가) 상대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육하원칙에 따라 간단명료하게 작성 나) 기안의 근거를 밝히고 시작 ※ 관련대호 기재 시 해당 문서의 제목을 포함하여 기재할 수 있음 다) 일정, 장소 등 중요 내용은 이해도·인식도를 높이기 위해 다른 글자체, 글자 굵기, 색, 크기, 밑줄 등으로 강조 라) 내용과 세부내용 사이의 ‘아래’, ‘ 다음’은 쓰지 않고 바로 세부내용 시작 나. 공문서 작성 시 오류 사례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1) 잘못된 사례1 2) 잘못된 사례 2 3) 잘못된 사례 3 4) 잘못된 사례 4 4. 마치며 교육행정의 시작은 공문서 작성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교육전문직으로서 이해도와 완성도가 높은 깔끔한 공문서 작성은 현장 교원들의 업무 경감 차원에서 꼭 필요한 사항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문서가 아닌 공문서이기에 정해진 원칙 속에서 군더더기 없는 공문이 작성될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행정업무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공문서 작성의 원칙과 유의사항을 잘 숙지하고 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는 공문서 작성을 통해 현장 교원들로부터 인정받는 교육전문직이 되길 기대해 봅니다.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지난 4~5월호에서는 논술과 연계한 사업 기획안 작성 방안에 대해서 2차례 기획 연습해보았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학교를 지원하는 교육청 사업의 기획안을 구체적으로 작성하고자 합니다. 최근에 교육청은 ‘학교 위의 교육청’보다는 ‘학교 곁의 교육청’이 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근무하시는 선생님들께서 이런 부분에 대해서 실제로 체감하고 계신지요? 학교의 교사를 비롯한 구성원들이 이러한 교육청의 노력을 구체적으로 체감할 수 있도록 ‘3월 신학기 공문이 없는 달’, ‘공문서 감축 운영’, ‘불편한 공문서 신고제’, ‘교육정책 총량제’ 등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학교로 가는 공문을 무조건 줄이는 방법은 소극적인 방법에 불과합니다. 학교를 지원하는 교육청의 역할이 제대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학교의 교사들이 교실 운영을 잘하고, 수업을 잘할 수 있게 도와주어야 할 것입니다. 교육청에 근무하는 교육전문직이라면, 학교와 교사를 어떻게 교육전문직으로서 지원해줄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과 방안이 항상 머릿속에 있어야 합니다. 따라서 교육전문직 시험에 응시하고자 하는 교원은 어색하더라도 ‘내가 장학사라면, 학교와 교사를 위해 … 사업을 통해 지원하겠다’라는 몇 가지 자신만이 생각하고 있는 고유 방안이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방안이 자료와 문제에서 제시하는 구체적인 주제에 알맞게 기획안이 작성되면 좋은 점수를 얻을 가능성이 높아질 것입니다. 사업 기획안 작성 이전에 자료 및 문제 분석 실시 독자분께서는 아래의 자료 1과 자료 2를 먼저 자세하게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자료 1은 해당 시·도교육청에서 교실혁신 방안을 발표한 기사문입니다. 본격적인 기획안을 작성하기에 앞서서 교실혁신 방안을 꼼꼼하게 살펴본 후에, 이 내용에 충실한 기획안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PART VIEW] 자료 2는 「우리가 꿈꾸는 교실」이라는 교육청 사업명을 명시하고, 구체적인 사업흐름도에 대해서 개요 형식으로 작성한 내용입니다. 자료 2 또한 자료 1과 마찬가지로 기획안을 작성하면서 충분하게 반영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료 2의 경우, 기획안 내용과 연관이 있다는 인상을 줄 필요가 있습니다. 자료와 답안 사이가 동떨어져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문제 분석도 마찬가지 논리입니다. 문제에서 제시하는 내용을 답안으로 작성해야 합니다. 시험 상황에서 긴장하다 보면, 문제에서 묻지 않는 것을 답안으로 작성하여 감점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그럼 자료 1, 자료 2, 문제를 살펴보겠습니다. 자료 2 초 3~6 협력적 창의지성·감성 교육과정 '우리가 꿈꾸는 교실' 운영 방안 발표 내용 자료 및 문제를 바탕으로 사업 기획안 작성 자료 1, 자료 2와 문제 분석이 끝난 후에, 사업 기획안을 작성합니다. 사업 기획안을 본격적으로 작성하기에 앞서서, 사업 개요를 우선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사업 개요는 연습장에 손으로 쓸 수도 있고, 컴퓨터에 바로 입력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컴퓨터를 이용하여 시험을 볼 경우, 가급적이면 컴퓨터에 바로 입력하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그럼, 제가 작성한 답안을 살펴보겠습니다. 답안 혁신학교의 질적 심화! 학교혁신과 함께하는 교실혁신을 위한 초 3~6 「우리가 꿈꾸는 교실」 교실혁신 지원 계획(안) 추진 근거 ● 2020 주요업무계획(1-1-3. 삶의 기본을 익히는 초등학교) ● 초 3~6 「우리가 꿈꾸는 교실」 교실혁신 운영 계획 안내 (초등교육과-○○○○, 2020. ○○. ○○.) 추진 목적 ● 협력적 감성교육과 창의지성교육으로 학생의 창의지성, 협력적 인성, 심미적 감성 함양 ● 교사의 자발적이고 협력적인 교실혁신 확산 및 교육과정-수업-평가 혁신을 위한 분위기 조성 ● 교원의 연구 분위기 활성화 및 혁신학교 성과의 일반화를 위한 교육청 지원 장학 ● 교실혁신 운영 성과에 대하여 학부모·시민·언론을 대상으로 소개 및 홍보 강화 추진 방침 ● 지원 장학 대상은 「우리가 꿈꾸는 교실」을 운영하는 교육지원청 내 초등학교 3∼6학년 108학급을 포함한 일반학급 전체를 대상으로 함 ● 2020년 지원 학급 수는 108학급을 기준으로 하며, 단계적으로 확대 지원함 ● 2020년 지원 장학 예산 총액은 42,000천 원(금 사천이백만 원)으로 실시함 ● 교실혁신은 학생의 주도성과 교사의 자발성 및 협력성을 기반으로 프로젝트 중심 교육과정 재구성, 학생 간의 협력적 활동, 과정중심평가 등을 중심으로 한 일련의 과정으로 추진되며, ‘협력적 창의지성·감성교육(예술감성, 문학감성, 자연감성, 시민감성)’을 주요 내용으로 운영함 ● 「우리가 꿈꾸는 교실」 지원 장학의 영역은 교실혁신 지원 담당자 연수, 교실혁신 컨설팅 지원 운영, 교실혁신 성과 공유 및 홍보로 구분하여 실시함 세부 추진 계획 ● 운영 기간: 2020. 3. ~ 2021. 2.(1년간) ● 지원 대상: ○○○○교육지원청 관내 공립 초등학교 3~6학년 희망 학급 (혁신학교 이외 학교), 교실혁신에 관심이 있는 학부모·지역주민·시민·언론 등 ● 교실혁신 지원 장학 운영 내용 영역별 운영 세부 내용 가. 교실혁신 지원 담당자 연수 1) 기간 : 2020. 3월·9월 - 지원 대상(교사 / 교장, 교감, 교육전문직)을 구분하여 각각 2차례 실시 2) 대상 : ① 교육지원청 관내 교실혁신 운영 담당 초등 교사 100여명 ② 관내 전체 초등 교장, 교감, 교육전문직 100여명 3) 내용 : 「우리가 꿈꾸는 교실」 교실혁신 운영의 목적, 지도방법, 예산 사용 등 안내 및 질의응답 실시 나. 교실혁신 컨설팅 지원 운영(주제별) 1) 기간 : 2020. 연중 수시 실시 2) 대상 : 교육지원청 관내 교실혁신 운영 현장지원단 및 우수 운영 교사 3) 내용 : 「우리가 꿈꾸는 교실」 교실혁신 운영 계획·실시·평가 전반에 대한 컨설팅 지원 가) 주제별 컨설팅 나) 방법별 컨설팅 다. 교실혁신 성과 공유 및 홍보 1) 기간 : 2020. 12월 중 실시(2회) 2) 대상 : 관내 교실혁신 운영 교사 및 일반학교 교사 중 참가 희망 교원 3) 내용 : 교실혁신 운영 결과 보고서 제출 및 발표, 우수사례에 대한 공유 및 시상 실시 예산 활용 ● 예산 집행 방법 :「2020 학교회계 예산편성 기본지침」에 의거하여 집행함. ● 예산 사용 시 유의사항 : 운영비 및 업무추진비 편성에 상한액을 준수하도록 함. 평가 방법 ● 외부 심사위원을 선정을 통해 평가 기준 등을 정하여 공정한 심사가 이루어지도록 함. ● 심사 기준에 따른 심사를 통하여 선정 - 우수학급(10개) 교육장 표창 시상 기대 효과 ● 협력적 창의지성·감성교육으로 학생의 기초·기본 능력 및 심미적 감성 함양 ● 교실혁신 운영 지원을 통한 교사의 자발적인 교육과정-수업-평가 혁신 지원 실현 ● 교실혁신 성과의 일반화를 통한 교원의 연구 활성화 분위기 조성 마치며 이번 호에서는 학교를 지원하는 교육청 사업의 기획안 작성에 대해서 학습하였습니다. 제가 제시하는 답안만이 모범 답안이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독자분들께서 스스로 작성한 기획안과 항상 서로 비교하시기 바랍니다. 비교를 통하여 기획안마다 장단점을 확인하고, 이를 보완하여 다시 기획안을 작성하신다면, 더욱 훌륭한 기획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며, 실력이 점차 향상됨을 느끼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또한, 앞에서도 말씀드린 바와 같이 자료 분석 및 문제 분석은 고득점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임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아무리 훌륭한 기획안 답안을 작성하더라도, 결국 자료와 무관한 답안을 작성하거나, 문제에서 묻지 않는 답안을 작성하는 것은 의미 없는 답안을 작성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럴 경우, 채점을 하려고 해도 채점할 수 없는 안타까운 상황이 일어날 수 있음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교육전문직원에게 학교를 지원하기 위한 기획안을 작성하는 것은 교육전문직으로서 본연 업무의 핵심입니다. 꾸준하고 내실 있는 시험공부는 앞으로 여러분이 준비된 교육전문직원으로서 역량을 펼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 믿으시고 정진하시기 바랍니다. 다음 호에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문제] 다음은 A 중학교의 학교교육계획서 작성을 위한 워크숍에서 교사들의 분임토의 결과의 일부를 교장이 발표한 내용이다. A 중학교가 내년에 중점을 두고자 하는 1) 자연주의 교육의 의미와 교사의 역할과 시사점을 논하고 2) 주지교과의 가치 정당화 근거와 교육소외 최소화 방안을 논하시오. 또, 3) 역방향 교육과정 설계의 특징과 이 설계모형에서 강조되는 교육평가제도를 논하고, 4) 학교조직의 건강 측정 변인에 근거한 조직 건강 요인을 설명하시오. 【총 20점】 [제시문] 이번 워크숍은 우리 학교의 교육에서 드러난 몇 가지 문제점을 확인하고. 개선방안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먼저, 교육철학에 관한 문제점과 개선방안입니다. 첫째, 루소는 모든 인간은 평등하게 태어났다고 합니다. 그러나 인간이 만든 사회라는 규약과 관습과 폐단이 인간을 불평등한 존재로 만들어 버렸지요. 인간이 천부적으로 가지고 있는 자연성, 그것을 회복해야 합니다. “자연으로 돌아가라.” 그리하여 ‘자연인’을 육성하는 것이 곧 교육의 목적인 것입니다. 둘째, 주지교과의 가치를 정당화하는 데 있어서 ‘지식의 형식(Forms of Knowledge)’이라는 용어를 사용합니다. 이들에 의하면 지식의 형식이란 “인간의 경험을 일반적으로 인정되는 방식으로 분류해 놓은 것”으로서 논리학과 수학, 자연과학, 인간과학, 역사, 종교, 문학과 예술, 철학, 도덕적 지식 등이지요. 지식의 형식 간의 구분 기준은 각 형식이 다른 형식과 구분되는 그 자체의 고유한 개념과 탐구 방법을 가지고 있는가의 여부에 따른 것입니다. 교육의 본질과 관련하여 대두되고 있는 개념이 교육소외인데 이는 교육이 교육의 본질로부터 괴리되어 학습자가 자신에게 유의미한 학습기회를 얻지 못하는 것입니다. 내년에는 자연주의 교육과 주지교과의 가치에 충실한 교육에 중점을 두고자 합니다. 다음으로, 교육과정 설계방식 및 학교조직의 건강성에 관한 문제점과 개선방안입니다. 교육과정 설계방식 측면에서, 종전의 방식은 평가계획보다 수업 계획 중심으로 설계되어 있어서 교사가 교과의 학습 목표에 비추어 학생들이 배우는 내용을 올바르게 이해하였는지를 확인하는 데 한계가 있었습니다. 교사는 계획한 진도를 나가기 급급한 나머지, 학생들의 학습결손을 예방하지 못하였습니다. 내년에는 학생들의 학습 목표 달성 정도를 확인하는데 유용한 교육과정 설계를 하고자 합니다. 이러한 교육과정 설계에 영향을 받은 역량기반 교육과정 설계는 ‘중요한’ 지식이 무엇인가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학생들이 지식, 기능, 태도를 통합적으로 적용하고 활용하여 수행으로 드러낼 수 있도록 하므로, 교수·학습 및 평가에 변화를 가져오게 됩니다. 또한, 학교조직 측면에서 밀즈(Miles)는 조직 건강의 개념을 학교조직에 도입하여 최초로 학교조직 건강의 이론적 모형을 제시하였습니다. 밀즈는 학교조직 건강의 측정 변인을 과업수행에 관련된 변인, 조직유지에 관련된 변인, 성장과 변화에 관련된 변인으로 제시했습니다. 윤종건 교수는 조직 건강을 조직의 잠재능력이라고 정의하고, 잠재능력이 있는 조직은 외부 환경과의 변화와 혁신에 능동적으로 잘 대처하면서 조직의 유지·발전을 계속하고, 조직목표를 효과적으로 달성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그는 또한 조직의 건강 상태를 측정하기 위해 조직을 하나의 연에 비유하여 설명하고, 그에 따라 그 자신이 개발한 학교조직 건강진단도구를 검증한 결과, 학교조직 건강은 학교조직의 특수성을 감안할 때 조직구조, 조직풍토, 지도성, 조직원의 능력을 측정함으로 가능하다고 주장하였습니다. 내년에 우리 학교는 자연주의 교육의 시사점에 따라 학생 중심의 교육과 주지교과의 본질적 가치에 충실한 교육에 좀 더 세심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이 일의 성공을 위해 교사가 변화의 주체로서 자발적인 노력을 얼마나 기울이느냐에 달려있습니다. 이를 위해 역량기반 교육과정 운영과 성취평가제 정착 그리고 학교조직이나 학급조직의 잠재능력을 높여야 할 것입니다.[PART VIEW] 01 배점 ● 답안의 논리적 구성 및 표현 [총 5점] ● 논술의 내용 [총 15점] - 자연주의 교육의 의미와 교사의 역할, 시사점 3가지 [4점] - 주지교과의 가치 정당화의 근거 2가지와 교육소외 최소화 방안 [4점] - 역방향 교육과정 설계의 특징 3가지와 이 설계에서 강조하는 교육평가제도 [4점] - 밀즈(Miles)의 학교조직 건강 측정 요인 3가지 설명 [3점] 02 모범답안 1. 서론 교사는 학급의 차이를 낳는다. 교사의 교육철학과 교육과정 운영 능력 및 학급조직의 건강성 유지 정도가 학생들의 발달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학교 현장에서는 교과의 본질에 맞는 학생 중심의 수업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으며, 역량기반 교육과정과 성취평가제 운영을 위한 학교조직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교사는 확고한 교육철학과 지도성을 바탕으로 교육의 본질에 맞는 교육과정을 운영해야 한다. 2. 본론 1) 자연주의 교육의 의미와 교사의 역할, 시사점 3가지 [4점] 자연주의 교육은 인간의 본성이나 자연성을 자연의 법칙이나 순리, 인간의 발달단계에 따라 자연성이 발현되게 돕는 교육이다. 이때 교사의 역할은 나무와 풀의 특성을 파악하여 그에 적합한 환경을 제공하는 정원사와 같이 아이들의 발달단계에 적합한 환경을 제공하는 교사여야 한다. 자연주의 교육의 시사점은 첫째, 아동 중심의 교육으로 전환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교육 목적을 현재의 관심과 흥미에 맞춰 아동의 본성을 계발해 나가는 과정으로 파악했다. 둘째, 아동의 발달과정과 경험을 최대한 교육과정에 반영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셋째, 교육방법 면에서 감각 훈련을 위해 실제의 경험과 활동을 중시하고, 아동이 실제로 자기의 경험과 활동을 통하여 스스로 발견해 나갈 수 있는 교육환경과 교육방법을 제시한다. 넷째, 기능주의적이고 외재적인 교육 목적에서 벗어나 모든 교육 행위는 인간다운 삶에 적합해야 함을 시사한다. 다섯째, 아동을 아동 그 자체로 인정함으로써 전통적인 아동관에 의한 무자비한 억압에서 자유를 주장하고, 하나의 인간으로서의 존재가치를 인정하였다. 2) 주지교과의 가치 정당화의 근거 2가지와 교육소외 최소화 방안 [4점] 피터즈와 허스트는 실용적 가치가 없는 것으로 보이는 지식의 형식, 곧 전통적인 교과를 가르쳐야 하는 이유는 전통적인 교과가 자체적으로 가지고 있는 중요한 의미와 역할을 드러냄으로써 정당화하려고 한다. 정당화 근거는 ‘내재적 가치’와 ‘선험적 정당화’이다. 첫째, 내재적 가치란 어떤 다른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서가 아닌, 활동 그 자체에 들어 있는 가치를 말한다. 어떤 활동이 내재적 가치가 있다는 것은, 그 활동의 가치가 그 활동과 개념상으로 무관한 다른 어떤 것에 의해서가 아니라, 그 활동 자체에 의해서 규정될 수 있는 경우를 말한다. 따라서 내재적 가치를 가질 경우에는 내재적 가치가 있는 활동이 어떤 것이며, 왜 그것이 가치가 있는가를 설명하는 데 관심을 두게 된다. 둘째, 선험적 정당화란 개인이 받아들이는가 아닌가와 무관하게 성립하는 그러한 정당화이다. 피터즈와 허스트에 의하면, 지식의 형식의 내재적 가치는 다음과 같이 선험적으로 정당화된다. 논리학과 수학, 자연과학 등 여러 지식의 형식들은 인간이 장구한 세월 동안 누적해 발전시켜온 경험의 상이한 측면을 각각 개념적으로 체계화한 것이다. 이러한 체계화는 인류가 오랫동안 공동으로 발전시키고 엄밀하게 정련시켜온 것이라는 점에서 공적인 성격을 지닌다. 즉, 여러 지식의 형식들은 우리 삶의 공적 전통을 체계화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관련이론 : 형식도야설, 지식형식론, 지식구조론] 교육소외 방지를 위해서는 첫째, 교육은 학습자에게 유의미한 학습 경험을 제공해 학습자의 지속적 성장발전에 도움을 주어야 한다. 둘째, 만인의 수월성을 추구해야 한다. 모든 학생의 잠재력 계발이 최대수준에 이를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 셋째, 인간적 상호작용과 신뢰를 바탕으로 인간적 소통과 교감이 있는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3) 역방향 교육과정 설계의 특징 3가지와 이 설계에서 강조하는 교육평가제도 [4점] 역방향 교육과정 설계는 ‘학생의 이해’라는 목표를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한 수단이다. 제시문과 같이 ‘학생들의 학습 목표 달성 정도를 확인하고, 학습결손을 예방하는데 유용한’ 교육과정 설계는 역방향 설계이다. 이 교육과정 설계방식의 특징은 첫째, 성취기준 중심의 설계모형이다. 교사로 하여금 성취기준을 잘 가르치도록 안내하면서 평가 활동에 많은 역점을 두고 있는 모형이다. 평가 전문가로서의 교사는 다양하고 구체적인 평가기준표를 개발하여 학습자에게 제시해야 한다. 둘째, 평가 중심의 설계이다. 종전의 내용 중심의 설계에서 나아가 평가가 중심이 되므로 평가에 의한 내용조직과 수업 계획이 가능해졌다. 셋째, 기존의 ‘교육 목적 설정-학습 경험의 선정과 조직-교육평가’에서 ‘교육 목적 설정-교육평가 계획-학습 경험 및 수업 계획’의 순서로 진행되며, 학습 경험 및 수업 계획보다 평가계획을 먼저 세운다는 점에서 백워드(Backward) 설계모형이라고 부른다. 넷째, 목적적 과제 분석에 기초하고 있다. 단원 수준에서 큰 개념이나 아이디어를 아주 구체적인 내용 및 기능들로 세분화시켜 수업의 목표로 활용하는 목적적 과제분석 방법에 기초하고 있다. 이 설계에서 강조하는 교육평가제도는 성취평가제도이다. 이 평가제도는 상대적 서열에 따라 ‘누가 더 잘했는지’를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이 무엇을 어느 정도 성취했는지’를 평가하는 제도로, 교육과정에 근거하여 개발된 교과목별 성취 수준에 도달한 정도로 학생의 학업성취 수준(A-B-C-D-E, A-B-C, P)을 평가하는 제도이다. 절대평가제와 비교해 볼 때 학습 목표에 도달한 정도를 평가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지만, 성취평가제에서는 평가의 준거가 되는 성취기준과 성취 수준을 명시하고 이에 근거하여 학생들의 성취 정도를 평정한다는 점에서 차이점이 있다. 성취평가제 도입은 학교 교육의 평가방식이 학생들 간 서열 중심의 평가(규준참고평가, 상대평가)에서 학생들이 성취해야 할 목표(성취기준) 중심의 평가(준거참조평가, 성취평가)로 전환되었음을 의미한다. 4) 밀즈(Miles)의 학교조직 건강 측정 요인 3가지 설명 [3점] 조직 건강은 인간 건강에 대응하는 조직의 건강을 뜻한다. 따라서 건강한 조직이란 “조직의 기능을 효과적으로 수행하면서, 더욱 그 기능을 잘 수행할 수 있는 체제의 발전과 성장을 지속하고자 하는 노력을 갖춘 조직”을 뜻한다. 밀즈의 학교조직의 건강 측정 변인 중 첫째, 과업달성 변인에는 목표에 대한 관심, 의사소통의 적절성, 적절한 권력 배분이 해당하며, 둘째, 조직유지 변인에는 자원 활용, 응집력, 사기가 해당된다. 셋째, 성장발전 변인에는 혁신성, 자율성, 적응성, 문제해결력이 해당된다. 3. 결론 학교는 학생의 자아실현의 장이다 우리는 수능과 지식 위주의 교육체제 속에서 학교 현장의 교육이 교과에 제시된 지식전달 중심의 교육으로 흐른 만큼 교사는 확고한 교육철학을 바탕으로 교과의 본질에 맞는 학생 중심의 수업이 되도록 역량기반 교육과정과 성취평가제 운영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학교조직의 건강상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참고자료] 학교조직 건강 변인 1) 조직 건강의 의미 조직 건강이란 조직의 잠재능력이다. 조직이 환경변화에 잘 대처하면서 유지·발전을 계속해 나가고, 조직목표를 효과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을 때 건강한 조직이라고 부른다. 2) 조직 건강의 접근법 (1) 유추적 접근법은 조직을 인간 유기체와 유사한 것으로 보고 조직의 특성을 인간의 특성에 비유하여 연구하려는 방법, 즉 인간의 건강에서 조직 건강 개념을 유추하려는 것이다. (2) 효과성 접근법은 조직 건강과 조직효과성의 측정 방법을 동일시하는 입장으로 조직이 건강할 때 조직효과성이 높아지고, 조직 건강이 나쁠 때 조직효과성도 낮아진다는 논리에서 출발한다. 이 접근법의 Argyris는 조직효과성을 “조직의 유지와 목표의 성취 및 외부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으로 본다. (3) 체제적 접근법은 조직을 일종의 체제로 보고, 투입·산출모형에서 과정의 상호의존적 역동성을 조직 건강으로 보는 것이다. 조직의 목표 달성 정도는 물론 조직에 투입되는 자본과 조직의 과정 등 조직 전체의 기능 상태를 강조하므로 효과성의 개념보다 더 포괄적인 개념이다. 이에 대한 학자는 Miles Sergiovanni 등이 있다. 3) 밀즈의 학교조직 건강 측정 변인 (1) 과업수행에 관련된 변인 - 목표 중심성: 조직 목표의 명료성, 적절성, 달성 가능성, 수용성 및 합리성 - 의사소통의 적절성: 상하, 좌우로 의사소통에 장애가 없고 환경과의 의사소통도 원만한 정도 - 권력 배분의 적절성: 조직 내부의 영향력이 고르게 분포되어 있는 정도 (2) 조직유지에 관련된 변인 - 자원 활용: 개인의 자아실현감과 직무만족감을 느낄 수 있도록 인력 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정도 - 응집력: 조직에 대해서 조직원이 가지고 있는 일체감의 정도 - 사기: 조직원들의 만족감 (3) 성장과 변화에 관련된 변인 - 혁신성: 조직의 변화 수용성과 변화 지향성 - 자율성: 환경으로부터의 독립성과 능동성 - 적응성: 변화에 적응하는 과정에서도 안정성이 유지되고 진통을 감내할 수 있는 능력 - 문제해결의 적절성: 문제해결 방법을 적절히 선택할 수 있는 능력 4) 윤종건 교수의 조직 건강의 요인 (1) 조직구조: 학교의 시설상태, 운영방법, 혁신성, 부서간 협조체제, 적응성 등 (2) 조직풍토: 학교조직의 분위기, 의사소통 실태, 개방성 등 (3) 리더십: 학교장의 지도능력과 스타일 (4) 조직원의 능력: 교직에 대한 교사들의 자신감과 능력 지각 실태
코로나 19는 우리사회에 엄청난 변화를 몰고 왔다. 사상 초유의 개학연기에 이어 온라인 개학과 원격수업까지 얼마 전만 해도 상상하기 힘든 일이 현실이 됐다. 코로나19는 이제 우리 사회 전반에 상수로 자리잡았다. 원하든 원치 않든 우리는 불가피한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교육도 예외는 아니다. 온라인 수업이 정착된 이후부터 학교 교육에 빠른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수업을 일상적으로 활용하게 되면, 학생들은 학교라는 제한된 물리적 공간을 넘어서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수업을 들으며 공부할 수 있다는 인식을 갖게 될 것이다. 달리 말하면 학교라는 공간에 대한 인식을 더 이상 오프라인에 집합하는 공간으로만 국한하지 않게 될 것이다. 교사에게도 인식 변화를 가져오게 할 것이다. 여러 가지 방식의 온라인 교육 기법에 대해 연구하고 적합한 방식의 교육 콘텐츠를 활용하여 학습자와 피드백 수업하는 교수학습모형을 적용해야 한다는 인식을 갖게 될 것이다. 이는 이번 온라인 개학 경험을 통해 이미 겼었지만 앞으로도 대비해야 한다는 인식을 갖게될 것이다. 사회에서는 지식 내용 보다는 스스로 학습하는 능력과 문제 해결하는 능력을 보다 중요시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현재의 ‘교과’ 구분은 약화되고 여러 교과 지식을 융복합적으로 문제해결에 사용하는 실용성을 좀 더 중시하게 될 것이다. 교수-학습방법도 마찬가지다. 교육과정은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받게 될 것이다. 예를 들어 국어, 수학, 사회, 과학 등의 분과적인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실용적이고 융합적인 프로젝트 경험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키워 줄 수 있도록 재편하는 상황에 직면할 것이다. 다시 말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학교 교육은 기존의 ‘지식 내용 습득’에서 ‘문제해결 능력’을 육성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호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한국교육은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지를 짚어본다. 교사의 역할부터, 교육환경의 변화, 교육과정의 변화, 그리고 교실 수업의 새로운 변화를 현장교사와 전문가들의 다양한 관점으로 접근했다. ‘코로나19’로 ‘온라인 수업’ 준비를 하고 있다 코로나19 위기 상황으로 온 누리의 학교들은 문을 닫았다. 언제 닥칠지 모를 전쟁 이상의 어려운 상황을 맞았기 때문이다. 우여곡절 끝에 가까스로 온라인 개학을 하게 되었다. 온라인 개학을 어떻게 봐야 할까? 학생과 교사(수)들은 온라인 화상 방송 수업이 낯설다. 서로 직접 만나지 못해 초, 중등을 비롯해 대학(원)에 이르기까지 모든 교육 기관이 한꺼번에 온라인 수업으로 바뀌었다. 누구랄 것 없이 상당 기간 온라인 수업을 하게 된 교육자들은 비유하면 ‘방송’ 출연과 제작까지 하는 셈이다. 쌍방향은 생방송, 단방향은 녹화방송이다. 당장은 온라인 수업에 서툴고 막연한 교사들의 원성이 카톡방에 자자하다. 교사들은 화상 강의(수업)의 운영 틀인 쌍방향을 익히거나 단방향 강의안을 올리는 등 바쁘게 진행되고 있다. ‘화상 강의 온라인 수업’을 어떻게 봐야 할까? 교육부에서 권장하는 플랫폼인 교육방송 온라인 교실은 3백만 명이 동시 접속할 수 있도록 확장했단다. 고3의 경우는 당분간 교육방송에서 과목별로 열어둔 강좌를 끌어올 수 있을 것이다. 온라인 수업을 하게 되니 먼저 드는 생각은 ‘학교’와 ‘교사의 할 일’이 무엇인가란 것이다. 서로 얼굴을 마주 보며 함께 공부하는 등교 수업이 아닌데도 학교일까? 교사마다 나름의 수업과 평가계획이 있을 텐데, 똑같은 수업을 들어야 한다면 학교에서 교사가 하는 일이 대체 뭐냐는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다. 등교 수업이 기준이면 온라인 수업은 보조재라 할 만하다. 하지만 교사에게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된 화상 강의 온라인 수업은 다르다. 교사들은 ① 실시간 쌍방향 ② 콘텐츠 활용 ③ 과제 수행 ④ 기타 온라인 수업을 하지만 큰 흐름은 화상 생방송(생방송) 수업이다. 아마 여느 사교육 인터넷 강의보다 우수한 강의가 나올 수 있을 것이다. ‘화상 강의 온라인 수업’을 해보니 화상 강의로 몇 달 만에 학생의 얼굴을 보고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여러 사람의 얼굴이 화면을 꼭 채웠다. 동영상 버퍼링처럼 도중 끊길 때가 있고 화상과 말이 전송되는 속도가 집중력을 흩뜨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전보다 학생들이 살아 숨 쉬고 경청한다. 모든 교사의 화상 강의가 괴롭기만 할까? 교사 개인의 신상 유출이나 저작권 침해, 촬영과 편집, 기자재 활용 지원 등은 차근차근 풀자. 학생들이 같은 문제를 다르게 보는 시야와 생각의 틀을 넓히고 스스로 배우고 익히면서 저마다 관심사를 살리니 어찌 소중하지 않은가? 강의 영상은 플랫폼 용량 제한 탓에 유튜브 채널에 올릴 때엔 교사로서 기꺼이 유튜버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유튜브로 세상을 보는 아이들과 만나니까. 학생, 부모와 교사가 서로 늘 소통하며 배우는 광장이니 온라인 수업이야말로 배움 혁명의 방아쇠라 여겨진다. 노르웨이의 온라인 학교는 일상이다 노르웨이 학교는 이미 일상에서 온라인 교실에 익숙하다. 입학하자마자 학생들은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받아 학교 수업에 필요한 것을 찾아 공부한다. 온라인 교실에서도 알림이나 교과 학습 과제 등을 나누고, 과제를 내고 갈무리 등을 할 수 있다. 교육청은 하나의 플랫폼을 마련했다. 학생들이 드나들기, 지속하기, 효율 면에서 편하게 쓰도록 도왔고, 교사들에게는 언제든 쓸 수 있도록 했다. 새로운 기기나 공부 방식으로 생산성을 높이려 하기보다 온라인 교실을 꺼리는 교사마저 절로 들게 했다. 교사와 학생들은 수업시간과 방과후에도 즐겨 썼고 학부모도 쉽고 빠르게 정보를 확인했다. 어디서든 연결하고 기기를 빌려 쓰는 환경이 좋다. 도서관에서 과제를 하는 중·고생들 모습도 종종 볼 수 있다. 호주의 온라인 수업 준비는 사흘 만에 호주 학교는 어떨까? 호주 교민은 3월 말 폐쇄령 속에서 자녀가 가을 방학(3월 30일~4월 13일)이 끝나고 개학 못 할 경우의 온라인 수업 알림을 메일로 받았단다. 온라인 수업 때 학생 간의 소통 계획 등과 구글 클래스룸 설치 안내와 접속 방법이었다. 멜버른에 사는 한 교민은 휴교령이 내린 지 3~4일 만에 교육 주체 간(교육부-학교-학부모·학생) 소통이 이메일 몇 통으로 이뤄졌고, 온라인 수업 대비가 끝난 셈이라 했다. 자녀들은 날마다 구글 클래스룸에 들어가 친구들의 일상을 확인하고 본인의 일상도 올린단다. 담임과 자녀가 날마다 화상으로 만나고 과제 안내와 제출은 구글 클래스룸을 활용한다. 학기(1년 4학기)별로 주제 수업을 한다. 발표는 구글 슬라이드로, 과제는 구글 독스로 낸다. 구글 드라이브로 교과과정과 연계하면 가정에서 부모가 따로 학원을 보낼 필요가 없게 된다. 새롭게 21세기 배움을 지원하자 코로나19 대재앙 시기에 단연 돋보인 노르웨이나 호주 등의 온라인 수업을 보면서 대한민국 선진 방역체계와 의료 체제를 떠올린다. 2015년 메르스 이후 노력한 덕분에 확진자 경로 공개나 드라이브 스루 검진, 마스크 쓰기, ‘떨어져 지내기’(사회적 거리두기) 등이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렇다면 교사와 학생의 온라인 활용 능력은 일상에서 높일 순 없을까? 20여 년 전 ‘교실 선진화’나 ‘스마트교육 추진 전략 실행 계획’(2011년) 추진은 어떠했던가? 세계 최강의 인터넷 강국임을 자랑하지만, 학생들의 디지털 기기 활용 비중이 30개 조사 대상 나라 중 29위다. 활용역량 인식도나 스스로 기기 다루기, 남들과 공유하는 사회적 활용은 꼴찌 수준이다. 학교에서 디지털 배움을 제대로 하지 않았고 태블릿, 노트북, 발표 프로젝터 등 인프라 보유도 평균 이하다. 제대로 반성하고 기기와 연결망(Wi-Fi)을 늘려 새롭게 21세기 배움을 지원하자. 온라인 수업만 해야 할까? 왜 ‘교육/학습’의 틀인 ‘교육방송 교과 강의’에 얽매여야 할까? 수능 대비용 강의를 교사들이 변형하여 올리는 교과 수업이 바람직한가? 교과 학습 과제 중심의 틀로 주입식 강의로 운영해야만 할까? 창체의 진로, 봉사, 동아리 등도 형식에 그쳐야 할까? 21세기 온라인 교실에서 학생과 교사들이 묻는다. 학교에서 ‘교육방송 강의’로 시험을 대비하는 학습이 참다운 배움인가? 이미 있어 온 평가지침대로 적용해야 할까? 온라인 학교의 학생이나 부모들이 의미 없는 줄 세우기의 ‘공정성’보다 ‘자발성’을 살린 학점 인정에 나설 때다. 21세기 온라인 학교는 수업 후보다 수업 전 학생의 물음으로 수업을 열면 어떤가? 학생의 관심사(주제)를 살리려면 보고서를 자연스레 발표하고 토론하는 쌍방향은 기본이다. 학생부는 소논문 보고서를 올리거나 발표와 토론, 토의를 스스로 관찰하여 기록하는 배움형이 어떤가? 학생들이 배움을 즐기도록 돕자 “넌 관심사(주제)가 뭐니?”, “무슨 공부가 하고 싶어?”라고 학생에게 먼저 묻자. 스스로 배움의 자세로 유튜브 동영상을 만드는 학생들이 아닌가? 배움의 당사자인 학생은 더 많은 기회와 자유를 누리며 참 배움을 즐겨야 한다. 사교육 번성의 맞춤 배움을 내세운 학습 혁명은 안 된다. 화상 수업의 보편 실시는 배움 혁명의 방아쇠다. 스스로 깨쳐 질문하는 학생과 새롭게 답을 함께 찾아가며 그들을 돕는 교사는 이제 지식(저작권)의 생산자로서 거듭나야 할 때다. 교사는 학생들이 저마다 관심사를 살려서 성장하고 진로를 준비하게 도울 때다. 학생은 관심사(주제)에 대해 남다른 실력을 쌓아가야 한다. 부모들도 줄 세우기 입시지옥을 벗어나 사교육이 필요 없는 나라를 이룰 기회이다. 늘 배움의 자세로 학생들을 돕고 다 함께 배움을 즐기는 배움 혁명에 동참하자. 학교는 혁신과 소통의 광장이다 21세기형 학교란 ‘등교 학교’에 ‘온라인 학교’가 합친 것이다. 21세기에도 학생과 교사가 주어진 질문의 해당 범위 안에서 정답을 골라야 할까? 교사는 학생, 부모들과 함께 학생의 소질과 적성을 계발하는 학교로 바꿔내자. 스스로 ‘나’를 발견하고 제대로 삶을 가꾸게 돕자. 인공지능(AI) 시대에 발맞춰 교사와 학생들이 함께 나서서 마음껏 배움을 즐겨야 한다. 녹화방송인 단방향(EBS 온라인클래스, 에듀넷, e-학습터) 수업과 독후감, 학습지(자료) 등 과제 중심 학습보다 생방송인 쌍방향(줌, 유튜브 라이브, 네이버 밴드)으로 수행평가도 하자. 교사는 세상의 숱한 자료들로 맛깔난 음식을 차려내는 힘을 길러 학생이 학년, 학급 수준까지 넣어서 모둠 활동 등에서 노력한 만큼 기록을 저마다 할 수 있도록 돕자. 21세기형 온라인 학교는 교사, 학생, 부모들이 기술과 환경에 익숙해질수록 혁신과 소통의 광장이 된다. 교육/학습 아닌 배움으로 학교에서 서로 얼굴을 마주 봐야 제맛이라지만 그동안의 대한민국 학교에서 보람이 넘쳤던가? 학생에겐 배움의 기쁨이 없고 두렵고 짜증 나는 곳이었다. 줄 세우기 ‘경쟁시험’ 틀의 19세기 근대학교가 제자리를 찾도록 과정평가(초), 자유학년제(중), 학점제(고)를 전면 실시하자. 코로나19로 인해 시작된 온라인 수업을 계기로 줄 세우기 입시교육 굴레를 벗기자. 주어진 물음의 교육/학습에서 새로운 물음의 배움으로 관점부터 바꾸자. 21세기 학교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하여 누구나 맞춤 배움을 누리고 발표, 토의, 토론, 체험의 서로 배움을 일으켜야 하니까. 21세기는 배움의 시대다. 누구나 제대로 ‘배움’의 권리를 누리게 헌법에서 밝혀두자. ‘교육/학습’을 내세워 등급 내고 줄 세웠던 중간, 기말이나 대학입학 시험부터 없애자. 온 나라와 광역시도, 시군구 자치단체도 집 안에서 대화하고 늘 배움에 힘쓰는 시민의 삶을 가꾸게 돕자.
코로나 19는 우리사회에 엄청난 변화를 몰고 왔다. 사상 초유의 개학연기에 이어 온라인 개학과 원격수업까지 얼마 전만 해도 상상하기 힘든 일이 현실이 됐다. 코로나19는 이제 우리 사회 전반에 상수로 자리잡았다. 원하든 원치 않든 우리는 불가피한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교육도 예외는 아니다. 온라인 수업이 정착된 이후부터 학교 교육에 빠른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수업을 일상적으로 활용하게 되면, 학생들은 학교라는 제한된 물리적 공간을 넘어서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수업을 들으며 공부할 수 있다는 인식을 갖게 될 것이다. 달리 말하면 학교라는 공간에 대한 인식을 더 이상 오프라인에 집합하는 공간으로만 국한하지 않게 될 것이다. 교사에게도 인식 변화를 가져오게 할 것이다. 여러 가지 방식의 온라인 교육 기법에 대해 연구하고 적합한 방식의 교육 콘텐츠를 활용하여 학습자와 피드백 수업하는 교수학습모형을 적용해야 한다는 인식을 갖게 될 것이다. 이는 이번 온라인 개학 경험을 통해 이미 겼었지만 앞으로도 대비해야 한다는 인식을 갖게될 것이다. 사회에서는 지식 내용 보다는 스스로 학습하는 능력과 문제 해결하는 능력을 보다 중요시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현재의 ‘교과’ 구분은 약화되고 여러 교과 지식을 융복합적으로 문제해결에 사용하는 실용성을 좀 더 중시하게 될 것이다. 교수-학습방법도 마찬가지다. 교육과정은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받게 될 것이다. 예를 들어 국어, 수학, 사회, 과학 등의 분과적인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실용적이고 융합적인 프로젝트 경험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키워 줄 수 있도록 재편하는 상황에 직면할 것이다. 다시 말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학교 교육은 기존의 ‘지식 내용 습득’에서 ‘문제해결 능력’을 육성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호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한국교육은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지를 짚어본다. 교사의 역할부터, 교육환경의 변화, 교육과정의 변화, 그리고 교실 수업의 새로운 변화를 현장교사와 전문가들의 다양한 관점으로 접근했다. 최근 코로나 사태로 인해 교육부는 갑작스럽게 온라인 개학을 결정하게 되었고, 일선 학교에서는 온라인 학습을 위한 기반이 충분히 갖추어져 있지 않은 상태에서도 다양한 방식으로 학생들의 학습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렇게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교사들은 학생들과 온라인으로 소통하기 위한 도구들을 짧은 기간 동안 배우고 학습 콘텐츠를 만드는 데 시간과 노력을 쏟아 왔다. 교사들의 노력으로 온라인 수업이 안정화되고 있지만, 상당 부분 그 목적과 초점이 출결 체크와 진도 나가기에 맞추어져 있는 것처럼 보인다. 게다가 지금까지 오프라인 수업을 실시해왔던 교사들은 온라인 수업 자료를 매우 단기간에 제작하고 있기 때문에 직접 제작한 양질의 온라인 수업자원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EBS에서 제공하는 영상과 교재가 표준화된 교육과정을 유도하고, 학교에서 학생과 교사, 학교를 고려하여 설계·운영되고 있는 학교·교사·학생 수준의 교육과정 다양화를 방해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우리가 겪고 있는 이 상황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면서 동시에 이러한 외부 조건과 환경의 영향을 활용하여 보다 더 나은 교육 방향을 모색하고 사고의 전환을 마련하는 기회가 필요하다. 불확실성의 시대 교육의 목표는? 우선, 우리는 현재 교육상황을 교육목적 전환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 불확실성으로 대표되는 미래 사회에 대응하기 위해 교육 분야에서는 학생들이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상황과 요구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핵심 역량을 국가 수준에서 도입하였고, 학교 학습을 사회로 연결하여 배운 내용을 실제 생활에서 적용하고 새로운 상황에서 부딪치게 될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길러주고자 하였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상황은 교육과 관련된 모든 구성원으로 하여금 교육의 목적이 지식 전달과 적응이 아니라 새로운 사태, 새로운 상황에서 복잡한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는 것으로 전환되어야 함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를 위해서 학교는 학생들에게 어떠한 경험을 제공해야 하는가? 학교는 학생들 스스로 무엇을 배우고 싶어 하는지, 그것을 어떻게 배워야 하는지, 그리고 배운 것을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지를 학습하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을 위해 공통 소양의 강조와 함께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을 확대시켰다. 과목 선택권이란 학교에서 학생들의 요구를 받아 여러 과목을 개설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최근의 교육정책으로 제시된 고교학점제 역시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을 확대하여 학생 맞춤형 수업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 기저에는 ‘주도성(Agency)’이라는 아이디어가 있다. 주도성은 OECD에서 제시한 ‘학습 틀 2030(Learning Framework 2030)’에서도 강조된다. 학습 틀의 중심에는 ‘학습 나침반’이 제시되는데, 이는 학생들이 자신의 삶과 세상을 항해해 나갈 수 있도록 하는데 교육의 초점이 있음을 보여준다. 학생은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학교 교육은 물론 전 생애를 거쳐 주도성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들은 학생 주도성(Student Agency)을 개발할 수 있는 방법으로 예측-실행-성찰로 구성된 역량 개발 사이클을 제시하는데, 이는 역량을 개발해 갈 수 있는 학습 과정으로 정의된다. 또한, 교사, 또래, 학부모, 지역사회와의 ‘공동 에이전시(co-agency)’라는 개념을 도입하여 사회 구성원 모두가 변화를 일으키는 힘을 길러야 함을 강조한다. 학생 주도성의 아이디어에 비추어 볼 때 우리는 어떻게 학교 교육을 개선할 수 있을까? 두 가지 측면에서 가능할 것이다. 첫 번째는 교육과정의 측면으로, 과목 선택형을 넘어서서 생성형 교육과정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학생들에게(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학교에) 교과 메뉴판을 주고 원하는 과목을 선택하게 하였다. 초·중학교의 경우 과목 선택보다는 수준과 흥미에 따라 활동을 선택하도록 하였다. 하지만 학생 주도성에 초점을 둔다면 과목을 메뉴판에서 고르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스스로 학습메뉴 혹은 과목 메뉴판을 만드는 것이 가능해진다. 위에서 말한 자기 주도성의 한 표현이다. 학생들은 개별적으로 혹은 친구들과 협력하여 자신이 원하는 학습을 담은 ‘클래스’를 개설하고 다른 학생들과 탐구하고 서로 가르치는 것이 가능할 것이다. 학생들이 주도하고 교원들은 협력과 지원 역할을 한다면 학교는 지금과 다른 모습으로 인식될 것이다. 이전의 오프라인 수업에서는 한 명의 교수자가 일 방향으로 다수의 학생들을 바라보고 자신이 학생들보다 더 먼저 더 많이 알게 된 것을 전달하였다. 하지만 온라인 공간에서 학생들은 동일한 주제나 강좌에 대해서 수많은 전문가들이 생성한 자료를 접하고, 전문가들의 강의나 설명을 들을 수 있게 된다. 즉, 온라인 공간에서는 누구나 지식에 접근하고, 지식을 생성하고 공유할 수 있는 접근성과 평등성이 보장된다. 우리는 이번 코로나 사태를 통해서 지식은 전달되는 것이 아니라 공유되는 것이라는 인식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예전에는 경력 교사가 신규 교사를 가르쳐야 할 대상으로 여겼다면 이제는 신규 교사와 경력 교사가 서로에게 배우는 상황을 경험하면서 학교 안에서도 경험의 양과 경력에 따른 위계가 무너지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 이처럼 지식과 교수자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바탕으로 이제는 교육 구성원이 함께 만들어 가는 교육과정, 생성형 교육과정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두 번째는 수업의 측면이다. 학생에게 학습의 주도권을 넘기기 위해 다각도에서 노력하고 있지만, 여전히 오프라인 환경에서 수업의 주도권은 교수자에게 있다. 하지만, 온라인 환경에서 학습의 주도권은 학생에게 있다. 온라인에서는 복합적인 양식의 텍스트를 기반으로 교사와 학생, 학생 간 소통이 이루어지고, 온라인 학습환경에서 학생은 스스로 학습의 속도를 조절하면서 상시적인 학습이 가능하다. 학생의 학습환경은 바뀌었는데 온라인 강의가 오프라인 강의를 그대로 복사해서 재생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이에 교육의 초점은 출석을 확인하고 강의 재생 시간을 몇 분으로 해야 하는가를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환경에서 학생들이 어떻게 학습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하는가로 바뀌어야 한다. 학생들 수업 몰입과 집중이 중요 우리는 학습을 지식의 ‘축적’이라고 여겨왔다. 하지만 최근의 연구에 따르면 학습은 지식을 머릿속에 저장하고 그것을 상황에 맞게 인출하는 것이 아니라, 정보들을 서로 연결하고 패턴을 파악하고 만들어내는 ‘과정’이다. 지식은 정보가 서로 연결되는 것이며 이러한 네트워크는 학습을 통해 강화되고 확장되면서 점점 깊어진다. 따라서 학생이 학습에 몰입할 수 있도록 교사는 학생의 선지식, 선경험, 오개념을 파악하고 새로 학습하는 내용을 이들과 연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이는 개별 학생이 어떠한 선지식 그리고 오개념을 가지고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함을 시사한다. 이러한 강조점은 오프라인에서도 중요하지만, 개별화 학습이 이루어지는 온라인 환경에서는 더더욱 학생 개개인에 대한 학습 정보의 파악이 이루어져야 함을 보여준다. 동영상으로 진행되는 수업 환경에서는 교사가 학생들을 조력하면서 함께 가기가 힘들다. 환경의 특성상 학생들이 혼자 배우게 되는 상황이므로 학생들이 수업에 몰입하고 집중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해진다. 교사들이 강의 영상을 잘 만든다고 해도 오랜 기간 강의 영상을 만들어 이윤을 창출해온 사기업에서 만든 영상보다 잘 만들기 어렵고, 영상을 화려하게 잘 만든다고 해서 학생들의 몰입을 보장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화려한 영상 기법보다는 양질의 학습 콘텐츠가 학생들의 자연스러운 몰입을 이끈다고 할 때,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 학습자가 수업에 집중하고 몰입하게 되는가를 생각해야 한다. 인간은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학습자 인간은 본래 능동적이고 적극적 학습자이다. 어린아이도 스스로 자기 지식을 활용하고, 자기 학습을 점검하여 적절한 전략을 선택한다. 그러나 학교에 와서 ‘연결성이 없는’, ‘깊이가 없는’ 교육내용을 ‘넓게, 많이’ 학습하게 되면서 이러한 능력이 점점 사라져 버리는 현상이 나타난다. 아이들은 매우 어린 시기부터 개념적 발달이 가능하고, 초인지적 능력을 지녔으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식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이러한 점을 바탕으로 우리는 어떠한 질문을 하고 어떠한 자료를 제시해야 학생들이 호기심을 느끼고 높은 수준으로 사고하게 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것이다. 즉, 단순히 어떠한 자료, 어떠한 지식을 줄 것인가를 넘어서서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사고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경험하게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이는 온라인 공간에서의 실재성과도 연결된다. 실제성과 실재성은 다르다. 예를 들어 학생들에게 실제 상황과 비슷한 상황을 주는 것, 예를 들어 수학에서 연산을 가르치거나 사회과에서 특정 개념을 가르칠 때 시장에 간 상황을 제공하여 역할 놀이를 해보게 하는 것은 실제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시장 상황을 굳이 조장하지 않더라도 종이와 연필만으로도 충분히 학생이 몰입할 수 있게 교수·학습을 구성한다면 실재감 있는 맥락이 형성된다. 온라인 수업에서는 구술이 아닌 문자 텍스트로 소통이 이루어지므로 학생들에게 좀 더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논리적으로 합리적으로 사고해보도록 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따라서 수업시간을 오프라인 공간에서처럼 시수에 맞게 설정하는 것, 그리고 그 시간 내내 학생들이 그 가상공간에 있게 강제하는 것은 온라인 환경에서는 그 특성에 비추어 볼 때 효과적이지 않다. 온라인 환경이라는 새로운 환경에서 어떠한 수업 도구와 자료를 쓰게 할 것인가, 어떻게 수업시간을 통제할 것인가와 같은 관리 마인드는 오히려 온라인 수업이 가진 학습자 주도성과 개별 교육과정의 실현이라는 특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없게 만든다. 이번 코로나 사태에서 우리가 지니고 있던 지식과 학습에 대한 가정을 반성하면서, 질적으로 높은 학습 활동과 개별 학습자 맞춤형 수업설계를 통해 온라인 수업이 오프라인 수업 대체가 아닌, 오히려 오프라인 수업을 이끌어 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코로나 19는 우리사회에 엄청난 변화를 몰고 왔다. 사상 초유의 개학연기에 이어 온라인 개학과 원격수업까지 얼마 전만 해도 상상하기 힘든 일이 현실이 됐다. 코로나19는 이제 우리 사회 전반에 상수로 자리잡았다. 원하든 원치 않든 우리는 불가피한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교육도 예외는 아니다. 온라인 수업이 정착된 이후부터 학교 교육에 빠른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수업을 일상적으로 활용하게 되면, 학생들은 학교라는 제한된 물리적 공간을 넘어서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수업을 들으며 공부할 수 있다는 인식을 갖게 될 것이다. 달리 말하면 학교라는 공간에 대한 인식을 더 이상 오프라인에 집합하는 공간으로만 국한하지 않게 될 것이다. 교사에게도 인식 변화를 가져오게 할 것이다. 여러 가지 방식의 온라인 교육 기법에 대해 연구하고 적합한 방식의 교육 콘텐츠를 활용하여 학습자와 피드백 수업하는 교수학습모형을 적용해야 한다는 인식을 갖게 될 것이다. 이는 이번 온라인 개학 경험을 통해 이미 겼었지만 앞으로도 대비해야 한다는 인식을 갖게될 것이다. 사회에서는 지식 내용 보다는 스스로 학습하는 능력과 문제 해결하는 능력을 보다 중요시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현재의 ‘교과’ 구분은 약화되고 여러 교과 지식을 융복합적으로 문제해결에 사용하는 실용성을 좀 더 중시하게 될 것이다. 교수-학습방법도 마찬가지다. 교육과정은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받게 될 것이다. 예를 들어 국어, 수학, 사회, 과학 등의 분과적인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실용적이고 융합적인 프로젝트 경험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키워 줄 수 있도록 재편하는 상황에 직면할 것이다. 다시 말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학교 교육은 기존의 ‘지식 내용 습득’에서 ‘문제해결 능력’을 육성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호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한국교육은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지를 짚어본다. 교사의 역할부터, 교육환경의 변화, 교육과정의 변화, 그리고 교실 수업의 새로운 변화를 현장교사와 전문가들의 다양한 관점으로 접근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교육 분야에서도 뉴 노멀(New Normal)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뉴 노멀(New Normal)이라는 용어는 과거를 성찰하며 새로운 질서를 모색하는 시점에서 자주 등장하는 용어이다. 원래는 경제학에서 통용되는 용어로 시대 변화에 따라 새롭게 부상하는 기준이나 표준을 의미한다. 지금 우리 교육 분야에서도 뉴 노멀(New Normal) 시대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 코로나19가 언제 종식될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이전과는 다른 방식의 수업 변화는 새로운 표준으로 학교 현장에 자리를 잡게 된다. 코로나19 상황에서 교육부는 학생들의 수업 결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원격수업을 시행하였다. 이것은 결코 교사의 선택사항으로 진행된 것이 아니라 코로나19로 선택해야만 했던 교육의 모습이었다. 온라인 개학과 동시에 과거에는 일상적인 맥락에서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원격수업 상황이 하나의 표준으로 자리를 잡은 것이다. 온라인 개학이 진행되면서 현장에 있는 교사들은 원격수업을 준비하고 운영하는 과정에서 많은 혼란이 있었다. 여러 가지 온라인 기기나 도구들을 활용해서 원격수업을 준비해야 했고 처음으로 운영되는 수업방식과 출결 확인, 학습 현황에 대한 피드백 방법 등 여러 가지로 새로운 시스템에 적응하며 교육활동을 펼쳐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명한 점은 온라인 개학 초기에 혼란을 넘어 원격수업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지금의 상황에서도 코로나19가 언제 종식될지는, 그리고 종식되더라도 언제 다시 찾아올지는 아무도 확신할 수 없다는 점이다. 따라서 코로나19로 인해 교육 분야에서 새롭게 맞이하게 된 지금의 상황을 바탕으로 미래의 교육에 대비하고 준비해야 하는 교육에서의 뉴 노멀(New Normal) 시대를 염두에 둬야 할 때이다. 이러한 시기에 교육의 최전선에서 수업을 운영하는 주체는 바로 교사 자신이다. 물론 원격수업이 진행되면서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수업에 참여하여 질문하고 수업내용에 대한 피드백을 보이는 등 학생들의 수업에 대한 능동적 참여도가 크게 확대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것을 전체적으로 컨트롤하는 주된 주체는 바로 교사이다. 따라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 교사의 역할은 그만큼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교사의 역할은 어떻게 달라져야 할까? 원격수업을 하는 교사의 역할은 무엇일까? 코로나19로 인해 학교 현장에서는 기존의 면대면 수업방식에서 원격수업 방식으로 교육방식이 전환되었다. 사상 유례없는 온라인 개학이 진행되면서 교사는 새로운 온라인 도구를 익히고 원격수업 방식에 적합한 수업 콘텐츠를 준비하기 위해 많은 준비와 노력이 필요하게 되었다. 학교급별로 이루어지고 있는 원격수업의 형태는 크게 세 가지이다. 실시간 쌍방향 중심 수업, 콘텐츠 활용 중심 수업, 과제 수행 중심 수업이 그것이다. 교육부가 지난 4월 27~29일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을 통해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교원은 원격수업의 세 가지 방식 중에 콘텐츠 활용 중심 수업을 가장 많이 활용하고 있었다. 물론 세 가지 수업방식 중에서 최소 두 가지 이상을 혼합하여 운영하는 경우에도 콘텐츠 활용 중심 수업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다. 여기서 콘텐츠 활용 중심 수업이란 학생이 사전에 교사가 제작한 녹화강의 혹은 교사가 안내해주는 학습 콘텐츠를 시청하고 교사가 학습내용에 대해 피드백을 하는 수업을 의미한다. 교사들이 원격수업에서 콘텐츠 활용 중심 수업을 주된 수업방식으로 채택한다고 할 때 여기서 원격수업을 운영하는 교사의 역할은 무엇일까? 원격수업 콘텐츠를 학생들에게 잘 전달하기 위한 지식의 전달자일까? 아니면 기존에 만들어진 수업 콘텐츠를 학생들에게 공유하는 시스템 관리자일까? 그것도 아니라면 원격수업 내용을 바탕으로 학생들의 출결을 확인하고 모르는 것을 알려주는 튜터로서의 역할일까? 인터넷에 존재하는 수많은 콘텐츠를 원격수업 자료로 사용하면서 교사는 자신의 역할에 대한 물음이 생길 수 있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 이상으로 교육활동을 펼칠 수 있을까 하는 교육 철학적인 물음도 동반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단순히 지식 전달자로서의 교사의 모습에서 기존의 지식을 공유하고 이것을 통해 학생들이 자신의 삶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지식 안내자로서 교사의 역할에 대한 고민이 다시금 생겨나게 된 것이다. 지식 전달자와 지식 안내자의 역할 중에 어떤 역할이 좋은 것인가 하는 논쟁은 차치하더라도 이러한 고민은 면대면 수업에서도 교사가 스스로 물음을 던질 수 있었던 내용이다. 역설적이게도 학교 수업에서 면대면 수업을 못 하게 되고 원격수업으로 전환되자 이러한 맥락의 물음이 더욱 환기된 것이다. 물론 원격수업에서도 면대면 수업의 요소를 원격수업에 끌어와서 수업을 진행하기 위해 현장 교사들은 구글 행아웃, MS팀즈, ZOOM, Webex 등의 플랫폼을 활용해서 실시간 쌍방향 중심의 수업방식을 활용하기도 하였다. 코로나19로 인해 ‘교사의 역할은 지식 전달자 외에 무엇일까?’하는 물음이 대두된 것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 교사의 역할을 재정립하는데 가장 근원적인 물음이자 새로운 역할을 형성하는데 하나의 단초로서 작용할 것이다. 원격수업이 진행되면서 현장에서는 원격수업 방식에 적응을 잘하는 교사와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교사로 구분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구분이 가시적인 문제로 드러나 원격수업을 운영하지 못하게 되거나 이로 인해 학교를 떠나는 사례는 아직 없다. 분명한 점은 원격수업 방식에 빠르게 대응하는 교사와 원격수업 방식에 어려움을 겪는 교사가 학교 현장에 상존했다는 점이다. 물론 온라인 개학이 어느 정도 지난 시점에서는 원격수업 방식에 익숙하지 않은 교사들도 동료교사와의 협력을 통해 원격수업을 운영하는데 발생되는 어려움이 많이 해소된 상황이다. 이와 같은 문제는 교사들 사이에 존재하게 되는 디지털 리터러시(Digital Literacy)의 차이에 기인하게 된다. 디지털 리터러시(Digital Literacy)는 디지털 시대에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정보 이해 및 표현 능력을 의미한다. 쉽게 말해 디지털로 된 도구를 다루고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다. 물론 디지털 미디어 콘텐츠에 대한 이해와 활용 능력을 디지털 리터러시(Digital Literacy)라고도 한다. 교사에게 강조되는 디지털 리터러시 역량 교육적으로 치환시켜 생각해볼 때 교사가 디지털 도구를 사용해서 어떠한 교육적 의미를 생산해낼 수 있는지 수업 속에서 고민하고, 수업에 디지털 도구를 활용하는 것 역시 디지털 리터러시(Digital Literacy)의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학생들에게는 여러 가지 역량들 가운데 디지털 리터러시(Digital Literacy) 또한 강조되는 역량 중 하나이다. 이러한 능력은 학생뿐만 아니라 교사에게도 요구되는 능력이다. 하지만 이러한 역량은 일반적으로는 학생들에게만 필요한 능력으로 여겨지는 경향이 많다. 정작 교사에게는 디지털 리터러시(Digital Literacy)가 디지털 도구에 대한 교사 선호도에 따라 갖추게 되는 능력 정도로 교사별 그 역량이 다르게 존재할 뿐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여 교사는 변화하는 시대적 흐름을 교육적 맥락에서 읽을 수 있어야 한다. 또한, 급변하는 교육환경에 적응하여 이를 토대로 디지털 도구에 익숙해 있는 학생들에게 보다 다양한 수업 형태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교사가 함양해야 할 역량이 바로 디지털 리터러시(Digital Literacy)인 것이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교사는 면대면 수업과 원격수업을 적절히 활용하여 학생들이 디지털 교육환경의 변화를 동시에 경험하면서 학생들이 디지털 경쟁력과 책임감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해서 교사가 고민해보아야 할 역량이자 역할 정립을 위한 힌트가 될 것이다. 원격수업 체제 속에서 교사들은 일반적인 면대면 수업 상황일 때보다 전화상담을 하는 횟수가 부쩍 많아지게 되었다. 학생들의 출결 확인에서부터 학생들의 학습 현황에 대한 피드백이 전화상담을 통해 매일 진행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물론 온라인 사이트에서 댓글이나 쪽지를 통해 학생들도 소통하는 경우도 있기는 하다. 매일 매일 학생들과의 전화상담에 힘들어하는 한 선생님은 자기 자신이 마치 교사가 아닌 콜센터 직원인 것 같다고 농담 섞인 말로 푸념 아닌 푸념을 한 적도 있다. 맞춤형 수업을 위한 새로운 역할 포지셔닝 필요 원격수업에 대한 피드백을 진행하면서 교사가 관심을 기울이게 되는 학생들은 대부분 바로 원격수업 도구 활용이 어려운 학생들과 원격수업의 내용을 거의 따라오지 못하는 학생들이다. 그러다 보니 학생 개개인별로 각각의 수준을 고려하여 수업을 진행하는 맞춤형 수업에 대한 문제의식도 이전과는 달리 많이 생겨났다. 원격수업을 운영하면서 교사는 자신이 인지하지 못하겠지만 학생들 각자의 수준과 능력을 고려한 맞춤형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면대면 수업에서도 교사는 맞춤형 수업에 대한 고민을 아예 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원격수업이 진행되면서 맞춤형 수업에 대한 문제의식이 더욱 고조되는 계기가 된 것이다. 이에 교사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해서 학생 개개인의 특성에 맞춘 맞춤형 수업을 진행하기 위해서 어떻게 수업방식을 적용하고 운영해야 하는지에 대한 새로운 역할 포지셔닝이 필요하다. 만약 하나의 교육 사이트에 원격수업에 대한 콘텐츠가 많이 제작되어 있고 이에 대한 피드백이나 학습 점검도 인공지능이 알아서 진행해주는 가상의 사이트가 있다고 가정해 보자. 여기서 교사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하고 그 존재는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수업내용에 대한 지식 전달은 교육 사이트에서 학생들이 회원가입을 통해 이루어지고, 이에 대한 출결과 피드백도 인공지능 튜터가 알아서 처리해준다고 생각해보자. 그렇다면 이러한 교육환경에서 교사는 필요 없는 존재이고 더 나아가 학교 자체도 존재할 필요가 없는 것일까?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은 유튜브의 영상만을 콘텐츠로 활용해서 원격수업을 진행하거나 기존에 잘 만들어진 다른 교사의 콘텐츠만으로 학습 콘텐츠를 사용한 경험이 있는 교사라면 더욱 공감할 수 있는 물음일 것이다. 어느 순간부터 교육에서는 학생들의 배움보다는 지식 전달을 통한 대학 입시가 중요하게 자리 잡게 되고 그러다 보니 학교 교육에 대한 신뢰보다는 사교육에 대한 사람들의 맹신이 팽배해지게 되었다. 이렇게 종국적으로는 입시 교육을 위한 지식 전달자의 역할이 주로 강조되어 온 교사는 과연 어떻게 자신의 역할을 재정립해 나가야 하는 것일까? 교사가 지식 전달자로서 역할을 수행하는 시대는 저물고 있다. 이 부분은 원격수업을 준비하고 운영하면서 인터넷상에 존재하고 있는 무수히 많은 콘텐츠를 사용하는 교사들도 체감한 부분일 것이다. 교사는 단순히 학생들에게 콘텐츠 전달을 넘어서 학생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 과거에는 스승과 제자 사이에 가르침과 배움이 존재하였지만, 지금은 단순히 교수·학습의 패러다임 속에서 진정한 배움과 가르침이 점점 자리를 잃어가는 형국이다. 즉, 교사는 학생들이 저마다 수업을 통해 알게 된 앎이 어떻게 생활 속에 적용되어 배움이 일어나고 그것을 지속적으로 어떻게 체득해 갈 것인지에 고민해야 한다. 그래서 단순히 지식 전달자가 아닌 학생들이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고 자신만의 정체성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어야 한다. 코로나19로 원격수업을 하면서 교사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해서 그동안 은연중에 떠올리고 있었지만 바쁜 학교의 일상 속에서 가려져서 생각하지 않았던 교사의 역할에 대해 다시금 고민해 볼 때이다. 그리고 원격수업의 경험을 바탕으로 시대적 흐름을 읽고 학생들의 교육환경에 적합한 수업방식에 대해 과감하게 도전하고 끊임없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코로나 19는 우리사회에 엄청난 변화를 몰고 왔다. 사상 초유의 개학연기에 이어 온라인 개학과 원격수업까지 얼마 전만 해도 상상하기 힘든 일이 현실이 됐다. 코로나19는 이제 우리 사회 전반에 상수로 자리잡았다. 원하든 원치 않든 우리는 불가피한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교육도 예외는 아니다. 온라인 수업이 정착된 이후부터 학교 교육에 빠른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수업을 일상적으로 활용하게 되면, 학생들은 학교라는 제한된 물리적 공간을 넘어서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수업을 들으며 공부할 수 있다는 인식을 갖게 될 것이다. 달리 말하면 학교라는 공간에 대한 인식을 더 이상 오프라인에 집합하는 공간으로만 국한하지 않게 될 것이다. 교사에게도 인식 변화를 가져오게 할 것이다. 여러 가지 방식의 온라인 교육 기법에 대해 연구하고 적합한 방식의 교육 콘텐츠를 활용하여 학습자와 피드백 수업하는 교수학습모형을 적용해야 한다는 인식을 갖게 될 것이다. 이는 이번 온라인 개학 경험을 통해 이미 겼었지만 앞으로도 대비해야 한다는 인식을 갖게될 것이다. 사회에서는 지식 내용 보다는 스스로 학습하는 능력과 문제 해결하는 능력을 보다 중요시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현재의 ‘교과’ 구분은 약화되고 여러 교과 지식을 융복합적으로 문제해결에 사용하는 실용성을 좀 더 중시하게 될 것이다. 교수-학습방법도 마찬가지다. 교육과정은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받게 될 것이다. 예를 들어 국어, 수학, 사회, 과학 등의 분과적인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실용적이고 융합적인 프로젝트 경험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키워 줄 수 있도록 재편하는 상황에 직면할 것이다. 다시 말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학교 교육은 기존의 ‘지식 내용 습득’에서 ‘문제해결 능력’을 육성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호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한국교육은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지를 짚어본다. 교사의 역할부터, 교육환경의 변화, 교육과정의 변화, 그리고 교실 수업의 새로운 변화를 현장교사와 전문가들의 다양한 관점으로 접근했다.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 중에 ‘가지 않은 길(The Road not Taken)’이란 시가 있다. 한꺼번에 두 길을 갈 수 없기에 우리는 인생의 항로 중 늘 선택하게 되고, 그 길에 따라 모든 것이 달라질 수 있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지금 코로나19는 우리에게 한 번도 가보지 않은, 누구도 걸어보지 않은 길을 선택하도록 만들었고, 무엇을 바라보고 어떤 길을 가야 할지에 대해 많은 담론을 던져주고 있다. 미래사회에 대한 예측에서 주요한 키워드는 인구구조의 변화, 환경생태계의 위기, 첨단기술의 발달과 영향, 초연결사회, 세계화, 불확실성 등이다. 미래 교육 또한 시공간의 확장, 개별화 맞춤형 교육, 창의융합교육, 테크놀로지 활용, 불평등의 심화 등의 화두를 던지고 있다. 코로나19는 변화에 더디기만 했던 학교 현장에 미래에 대한 화두들을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강제소환해주었다. 이제 두어 달 정도 운영해 본 상황이라 교육적 효과에 대한 장단점을 논하기에는 시기상조일 수도 있지만, 누구도 가보지 않은 학교 가는 길을 한 발자국씩 내디디며 떠오르는 몇 가지 학교 현장의 화두들을 이야기해보려 한다. 에듀테크, ICT 활용의 의미 ICT 강국이고 초고속 5G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교실에는 아직도 와이파이가 안되고, 메일과 SNS조차 제대로 쓸 수 없는 환경이었다. 아이들은 학교 오자마자 핸드폰을 반납하고, 학교 홈페이지는 아무도 들어가지 않는 공간이었다. 그런데 감염병 사태를 맞이하며 학교는 전체적인 교육과정 속에서 온·오프라인을 연결하는 수업을 해야 하고, 이에 맞춰 서둘러 학교 안에 기반환경을 갖추는 정책들이 필요하게 되었다. 에듀테크가 꼭 필요한 도구로 자리 잡게 될 학교 현장에 운영 콘텐츠, 유지·보수비용, 상주 직원, 지리적 접근성, 집진 및 방음 설비와 안전시설 구축 등에 대한 단계적이고 지속적인 지원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 현재 교육청 구조 속에서 학교 안에 지속 가능한 운영인력을 배치할 수 없고, 유지보수비가 학교마다 책정되기 어렵다면 지자체나 마을기업, 대학과의 MOU를 통해 협력 지원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1학교 1온라인 시스템이 아니더라도 빅데이터의 축적을 위해 한 지역이 감당할 수 있는 온라인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전면 온라인 수업을 만들어 내며 도전했던 교사공동체의 경험이 그냥 사라져 버리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교사들이 각자 학교의 아이들에게 맞춰 함께 개발한 플랫폼과 교육 콘텐츠가 교사 교육과정으로, 학교단위 교육과정으로 정착되며 학교 자치의 경험, 에듀테크의 경험으로 교과서 안에 매몰되었던 수업에서 벗어나 규격화, 표준화되어 있던 네모난 학교의 모습을 바꿔 놓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해보기도 한다. 스마트 교육은 더이상 교육공학이나 기술 습득 차원을 넘어 지식정보화 사회의 많은 지식, 정보 중에 자기에게 필요한 정보를 찾아내고, 비판적으로 수용하며,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되어야 한다. 이전에는 수업 도입 부분에 흥미를 끌거나 수업의 중간에 정보를 검색하는 정도로 활용되었던 ICT 활용기술들이 주어지는 지식이 아닌 자신이 배우고 싶은 것, 필요한 것을 찾아 스스로 지식을 재구성하는 역량을 길러주는 데 활용되어야 한다. 국가 중심, 교과서 중심의 획일적 교육과정 운영에서 벗어나 ‘배움의 주도성을 누가 가져야 할 것인가?’라는 물음을 던져야 할 때이다. 개별 맞춤형 학습으로 배움의 자발성 회복 온라인 수업을 경험하면서 교사들은 아이들 한명 한명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이전에는 수행평가할 때나 한꺼번에 들여다보았던 30명의 답안지에 하나하나씩 피드백해주고, 따라오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개인적으로 댓글을 달고, 통화를 하며 교무실은 하루종일 콜센터가 된다. 오프라인으로는 용기를 못 냈을 아이들이 “선생님, 이거 잘 모르겠어요”라며 말을 걸어온다. 온라인 학습을 통해 우리는 교과서의 지식은 이미 인터넷상에 공유되고 있는 많은 정보와 자료들로 채워질 수 있다는 것을 알아버렸다. 교실 안에서는 한 번밖에 들을 수 없던 선생님 수업을 온라인상에서는 귀에 쏙쏙 들어오게 요약정리해주는 인터넷 강의로 채우고 있는 강사들이 있다. 그런데도 교사들과 아이들에게 뭔가 부족함과 공허함을 느꼈던 지점은 무엇일까? 지식은 자기의 삶과 맞닿을 때 가장 의미 있게 다가오고, 배움을 통한 개인의 성장은 의사소통과 상호교류를 통해 얻어지는 것이다. 인터넷 강의가 채울 수 없는 부분은 지식을 아이들의 삶과 맞닿게 하는 부분이었다. 미래사회에 필요한 역량은 스스로 필요한 학습을 조직하는 능력과 그것을 실생활에 연결하며 직접 당면한 문제와 연결하고 해결하는 능력이고, 학교는 그것을 길러주는 곳이어야 한다. 그리고 어쩌면 학습을 잘 조직하고 설계하는 능력은 앞으로 AI가 대신해 줄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상상도 해본다. 하지만 시시각각 변하는 아이들의 요구와 눈빛을 마주하면서 마음을 읽어주고 생각을 나눠주는 역할, 아이들의 성장을 바라보고 함께 해주는 교사의 역할은 AI가 쉽게 대치할 수 없는 능력일 것이다. 결국 교육은 학습자를 이해하고 관계 맺는 속에서 찾아지는 것이고 아이들은 배울 의지가 없었던 것이 아니라 획일화된 수업, 통제 속에 강요되는 학습 속에서 자기가 원하는 배움을 연결시키지 못했던 것은 아닐까? 학교는 학업성취도가 높은 일부 학생만을 위한 학교가 아니라, 누구나 가지는 저마다의 소질과 능력을 계발할 수 있도록 구조화되고 조장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과제이고 교육에 있어서 테크놀로지의 발전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학습동반자, 안내자로서의 교사, 플랫폼으로의 학교 네모난 학교가 다양해진다면 그 안에 들어가는 내용도 다양해질 것이 분명하다. 온라인 학습의 가장 큰 장점은 개별 맞춤형 교육이라 생각하고, 이 장점을 최대한 오프라인 교육에서도 받아들여야 한다. 교사는 온라인상에서 교육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학습 자료들을 가져오지만, 그것을 취하고 받아들이는 주체는 결국 학습자 자신이다. 온라인 수업은 교실 안에서는 쏟아내기만 했던 지식 전달자에서 학습 관리자로의 전환이 필요함을 직접 느끼는 시간이었고 아이들이 주체적, 능동적으로 학습을 진행하도록 교사는 촉진하고 피드백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내어야 했다. 교실 외에도 다양한 공간과 시간이 사용될 것이며 정보가 쏟아지는 미래 교육환경에서 교사는 학습의 촉진자, 학습 파트너, 적절한 지원을 해주는 조력자(Facilitator)로서의 역할이 더 요구될 것이다. 하지만 그간 교사 교육 어디서도 이런 능력들은 배우지 못했다. 지금이라도 교사들의 정보통신매체 활용 능력과 교육과정에 대한 디지털 재구성 능력, 미래 교사의 역할에 대한 교사 재교육이 절실히 요구된다. 아이들을 학습의 주체로 바라보고 교육과정의 설계의 동반자로 세우는 연습이 필요하다. 시공간을 초월하는 학습의 시대를 넘나들고 연결시키는 교사의 역할과 플랫폼으로서의 학교의 재구조화는 꼭 필요한 과정이다. 이제 학교 교육을 넘어서 평생학습으로, 학교 공동체를 넘어 마을과 학교가 함께 성장하는 교육생태계의 확장으로 가야 한다. 거대한 국가 전체의 움직임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교육격차 해소를 위하여 사각지대에 있는 아이들에게 작은 숨통을 틔워줄 수 있는 지역자치의 힘이 필요하다. 유연화된 교육과정과 학교 재구조화를 위하여 제도 개선과 통합적 지원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온라인 수업의 여러 가지 상상과 도전을 통해 그동안은 알지 못했던 장점들이 있음을 발견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온라인 수업이 대면 수업을 대신할 수는 없다는 확신이 든다. “진짜 교육”은 지식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서 교사와 친구들과의 만남, 온갖 갈등과 문제해결을 통해 배우는 의사소통과 지혜, 그것을 통해서 성장하는 모든 것들을 이야기한다. 학습 도구로서의 기술을 마치 기술이 미래교육의 전부인 양 이야기하며, 효율성에 관한 이야기를 교육의 ‘질적 차이’로 바라보고 그간 교사들이 다져온 관계를 기반으로 한 수업들이 폄하되지 않았으면 한다. 전환의 시대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우리가 깨달아야 할 것은 나비의 작은 날갯짓이 지구 반대편의 날씨 변화를 일으키고, 미세한 변화나 작은 사건이 추후 예상하지 못한 엄청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이다. 내가 무심코 어긴 사회적 거리두기가 얼마나 많은 확진자를 만드는지 우리는 매일 뉴스를 통해 확인하고 있다. 초연결사회의 밀집된 도시와 연결망을 통해 순식간에 확산된 감염병은 바이러스 하나로 한순간 전 세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과 함께 지구는 지속 가능한가에 질문을 던져주었다. 인간이 쉽게 생각했던 현대문명의 다른 면이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고 어느 한순간 인간을 공격하는 수많은 사례가 이미 과거에도 있었고 빠른 속도로 반복되고 있다. 그리고 중앙방역대책본부에서는 이제 우리는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지금은 코로나 이후의 사회, 코로나 이후의 교육을 준비해야 할 때이다. 학교의 목적, 교육의 이유는 개인이 자기 존재를 자각하고 행복한 자기 삶을 만들어 가며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 속의 개인으로 존재함을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나에게로 다시 돌아오게 되는 연결선에 대한 감수성을 가지는 교육이 필요하고 새로운 사회, 새로운 교육, 근본적인 전환의 시작은 본질에 대한 물음부터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혼자가 아닌 우리 앞에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이 놓여있고 그 길은 개인의 선택을 넘어 함께 선택해야 함을 요구하고 있다. 그 선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구성원들의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소통 속에서 함께 결정하고 책임지는 자세일 것이다. 사회의 곳곳에서 자신이 처한 위치에서, 공동체 안에서 소통과 성찰을 하며 새로운 사회로의 전환을 위해 다양한 상상과 도전이 일어날 수 있기를 바란다. 교육현장에서도 공동체의 집단지성으로 새로운 학교로 가는 길을 열어가야 한다. 혼자라면 두렵겠지만 함께 간다면 외롭지 않을 것이다. 우선적으로 이 길에 우리 아이들을 적극적으로 초대했으면 좋겠다. 결국 교육의 목적은 이들이 살아내야 할 미래에 있기 때문이다. 먼 훗날 오랜 세월이 지난 후 우리가 걸어왔던 길을 돌아보게 될 날을 떠올리며 지금 우리에게 닥친 위기를 기회로, 경험을 배움으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코로나 19는 우리사회에 엄청난 변화를 몰고 왔다. 사상 초유의 개학연기에 이어 온라인 개학과 원격수업까지 얼마 전만 해도 상상하기 힘든 일이 현실이 됐다. 코로나19는 이제 우리 사회 전반에 상수로 자리잡았다. 원하든 원치 않든 우리는 불가피한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교육도 예외는 아니다. 온라인 수업이 정착된 이후부터 학교 교육에 빠른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수업을 일상적으로 활용하게 되면, 학생들은 학교라는 제한된 물리적 공간을 넘어서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수업을 들으며 공부할 수 있다는 인식을 갖게 될 것이다. 달리 말하면 학교라는 공간에 대한 인식을 더 이상 오프라인에 집합하는 공간으로만 국한하지 않게 될 것이다. 교사에게도 인식 변화를 가져오게 할 것이다. 여러 가지 방식의 온라인 교육 기법에 대해 연구하고 적합한 방식의 교육 콘텐츠를 활용하여 학습자와 피드백 수업하는 교수학습모형을 적용해야 한다는 인식을 갖게 될 것이다. 이는 이번 온라인 개학 경험을 통해 이미 겼었지만 앞으로도 대비해야 한다는 인식을 갖게될 것이다. 사회에서는 지식 내용 보다는 스스로 학습하는 능력과 문제 해결하는 능력을 보다 중요시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현재의 ‘교과’ 구분은 약화되고 여러 교과 지식을 융복합적으로 문제해결에 사용하는 실용성을 좀 더 중시하게 될 것이다. 교수-학습방법도 마찬가지다. 교육과정은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받게 될 것이다. 예를 들어 국어, 수학, 사회, 과학 등의 분과적인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실용적이고 융합적인 프로젝트 경험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키워 줄 수 있도록 재편하는 상황에 직면할 것이다. 다시 말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학교 교육은 기존의 ‘지식 내용 습득’에서 ‘문제해결 능력’을 육성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호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한국교육은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지를 짚어본다. 교사의 역할부터, 교육환경의 변화, 교육과정의 변화, 그리고 교실 수업의 새로운 변화를 현장교사와 전문가들의 다양한 관점으로 접근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초·중등학교의 개학이 수차례 연기되었고,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이 이루어졌다. 이번 온라인 개학을 통한 원격수업은 역사상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했던 대규모의 교육 실험이라고 할 수 있다. 많은 교육 전문가들이 필요성을 제기해왔던 컴퓨터 활용 교육, 플립 러닝(Flipped Learning) 등이 코로나 사태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시행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대학을 포함하여 초·중등학교에서 혼란과 어려움을 겪는 것은 당연하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어쩌다 온라인 교육’의 시대를 맞이했기 때문이다. 현장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디지털 격차(Digital Davide)로 인해 학습 결손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반의 지원을 하는 것이다. 또한, 학생과 학부모들이 원격수업의 결과에 대한 평가와 관련하여 공정성과 형평성에 불만이 없도록 시험에 대한 정부 당국의 철저한 관리가 요구된다. 아직은 코로나의 심각성이 지속되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진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모인 온라인 교육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코로나 이후에 사라지게 될 것이 우려된다. 이러한 국민적 관심을 인공지능 시대 교육혁신의 원동력으로 삼아야 한다. 교육 분야는 인공지능 기술이 적용될 수 있는 중요한 분야 중의 하나이다. 에듀테크로 일컬어지는 온라인 교육혁명이 이미 세계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인공지능의 교육적 활용은 한 명의 교사가 많은 학생을 대상으로 단방향 강의를 진행하는 근대식 학교 교육의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최적의 방법으로 인식되고 있다. 근대식 학교 교육 시스템의 문제점 원격교육이 시행되면서 학부모들 사이에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원격교육을 경험해보니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 사이에 소통과 협력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학생의 학습 경험과 학습 속도에 맞춘 학습이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는 원격교육의 문제라기보다는 학교 교육 시스템이 가진 근본적인 문제라고 해석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근대식 학교 제도는 상당히 효율적인 시스템을 통해 산업사회의 인력을 양성해 내는데 성과를 이루어 왔다. 특히 해방 이후 우리나라는 근대화 과정에서 세계가 주목할 정도로 빠른 속도로 교육의 양적 성장을 이룩하였다. 많은 학생을 효율적으로 가르치기 위한 교육 제도인 학교 시스템은 2차 산업혁명의 대량생산 시스템(mass production system)과 닮은 대량교육 시스템(mass education system)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2차 산업혁명의 산물인 표준화, 전문화, 관료제, 컨베이어 벨트를 통한 분업 등의 방식이 그대로 담겨 있는 학교 제도는 여러 가지 문제를 노정해 왔다. 학생들은 제각기 고유한 소질과 적성을 갖고 있으며 다양한 경험에 의해 학습의 결과가 체화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 제도는 이러한 다양성을 존중하지 못하고 있다. 학년제(school ladder system)의 기본적인 운영 방식은 공장의 컨베이어 벨트와 같은 원리라고 할 수 있는데 실제 운영과정에서 개별 학생의 학습 성과에 대한 관리는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국가 교육과정은 학년제에 기반하고 있는데 학년별로 학습해야 할 내용의 분량은 표준화되어 있으며 학생들의 학습과 무관하게 진도라는 형태로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평가는 교육적 성장의 목적보다는 사회적 선별(screening)의 목적이 더 앞서고 있으며 그 대표적인 형태가 집단 내 서열을 매기는 상대평가의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학교의 시설과 구조는 학습자의 자유로운 학습을 위한 기능보다는 효율적인 관리 위주로 설계되어 있으며 전국적으로 거의 동일한 구조를 갖추고 있다. 학교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은 세계적으로 지속되어 왔다. 하지만 이러한 교육개혁의 시도를 TyackCuban(1995)은 ‘유토피아를 향한 어설픈 땜질(tinkering toward utopia)’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수많은 교육개혁이 이루어져 왔으나 학교 교육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우리나라 교육개혁의 실패 원인을 ‘부분 최적화 전략의 한계’로 지적할 수 있다. 학교 시스템은 하위 시스템 사이에 유기적인 연계를 갖고 있는데 이러한 시스템 간의 연계를 고려하지 않고 하위 시스템별로 최적화하려고 시도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전체 학교 시스템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제 새로운 학교 시스템을 디자인해야 할 시점이다. 인공지능 시대 에듀테크를 활용한 창의적 학습 지원 방안 코로나19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맞이한 온라인 교육의 경험을 활용하여 미래교육을 구현하는 방향을 설정할 필요가 있다. 인공지능 시대를 맞이하여 교육 분야에서 핵심이 되는 키워드는 학생 맞춤형 교육 지원이라고 할 수 있다. ‘인공지능 기술의 교육적 활용(AI in Education)’은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논의할 수 있다. 인공지능 시대에 무엇을 가르쳐야 할 것인지와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에 대한 것이다. 어떻게(How) 가르쳐야 하는 문제는 다양한 인공지능 기술을 교수와 학습활동에 활용하는 방법에 대한 것이다. 무엇(What)을 가르쳐야 할 것인가와 관련하여 국가 교육과정의 개편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 학생이 학습을 보다 용이하게 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 기술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상황에서 교과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지식과 정보를 모두 암기하도록 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지 고민해야 하기 때문이다.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의 문제는 에듀테크의 활용으로 귀결된다고 할 수 있다.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에듀테크를 활용하면 학생의 학습 이력과 학습속도에 맞추어 학습의 목표를 설정하고 과정을 안내해주는 적응적 학습(Adaptive learning)이 가능하게 된다. 해외에서는 대학의 연구소, 민간 기업 등이 협력하여 적응적 학습이 가능한 지능형 학습 시스템(ITS: Intelligent Tutoring System)을 개발하여 활용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많은 학교에서 민간의 ITS를 구입하여 학생들에게 무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교사는 ITS를 활용하여 학생별로 개별화된 진도를 나갈 수 있고, 학생들이 참여하는 문제해결형 프로젝트 수업 등의 창의적 교육 활동을 할 수 있다. 학생은 학습이 부족한 부분에 대해 언제든지 ITS를 활용하여 보충학습을 할 수 있다. 이제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하여 교육의 혁신을 추진해야 할 시점이다. 정부는 다양한 교육 콘텐츠를 활용한 창의적 교실을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창의적 교육이 가능하도록 미래 교육을 위한 시설부터 마련해야 한다. 또한, 첨단 교실을 활용하여 수업을 혁신할 교원의 창의적 교육 역량을 계발해야 하며,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창의적 ‘교수-학습-평가 시스템’도 개발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코로나 대응에 대해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이제 온 국민의 힘을 모아 코로나를 극복하고 나면, 대한민국은 인공지능 시대의 교육혁신으로 세계를 선도해 나아가야 할 시점이다. 정부의 혁신적 투자를 바탕으로 대학 연구소, 국책연구기관, 민간 에듀테크 기업이 모두 힘을 모아서 미래 교육의 비전을 함께 실현시켜 나가야 한다. 한국형 에듀테크인 ‘K-에듀’가 세계를 선도해 나가는 미래를 기대한다.
[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 올해 1학기 무자격 교장공모에서 100% 특정노조 출신 교사만을 교장으로 임용한 시·도가 5개나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코로나19로 개학이 미뤄지는 등 현장이 혼란한 가운데 교육감들의 보은·코드 인사에 대한 논란이 잠잠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여느 해와 다름없는 행태가 반복됐다. 올 1학기에도 5개 시·도교육청이 모든 무자격 교장공모학교에서 특정 노조 출신 교사만을 교장으로 임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 광주, 경기, 강원, 전북이다. 지난 학기에는 무려 9개 시·도에서 전원이 특정 노조 출신이 임용됐다. 지난해 1학기에는 올해와 마찬가지로 5개 시·도에서 특정 노조 출신만 임용됐다. 인천은 각각 수석부지부장과 초등위원장 출신, 광주는 수석부지부장 출신, 강원은 지부 참교율실장 출신, 전북은 지회장 출신, 경기도 지회장과 참교육실천부장 출신 등 해당 노조 간부 출신들이 대거 교장으로 임용됐다. 문제는 독식만이 아니다. 그동안 매번 논란이 됐던 자기소개서의 특정노조 활동 기재 문제도 반복됐다. 무자격 교장공모제가 여전히 교육감의 보은·정실인사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경기의 한 공모학교에서는 자신이 특정 노조에서 맡은 직책과 참여한 사업을 열거했다. 울산에서도 자신이 해당 노조 임원으로 활동했다는 사실을 기록했다. 해당 교사는 지부장 출신이었다. 특히 서울 모 초등학교에서는 재작년 해당 노조 출신 교사가 교육청 심사에서 기준점수인 85점에 미달돼 탈락하자 교장을 임명하지 않고 한 학기 동안 교감 직무대리 체제로 운영한 사례가 반복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또 인천시교육청이 무자격 교장공모학교 지정비율 50%를 초과해 지정했다는 논란이 있었으나 시교육청은 ‘공고학교’가 아닌 ‘신청학교’를 기준으로 비율을 산정해야 하므로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교총은 이에 대해 “신청학교를 사전에 공개하지 않으면 지정 비율 위반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면서 “행정의 투명성을 담보하기 위해 교장공모 지정학교 명단 발표 시 신청학교의 명단도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청각장애 위한 투명 ‘립뷰마스크’ 손대지 않고 열 수 있는 문고리 비닐 배너, 발열 체크 시스템 등 [한국교육신문 김예람·한병규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개학을 맞은 학교현장의 모습도 많이 달라졌다. 온라인과 대면 수업은 물론 생활지도, 행정업무에 방역까지…. 교사들의 하루는 그야말로 몸이 열 개라도 모자라다. 그런데 이런 와중에도 ‘조금 더 안전하게’란 일념으로 시작된 교사들의 아이디어가 기발한 방역 아이템 발명으로 이어져 화제다. 청각장애 학생들을 위해 입 모양이 보이도록 제작한 ‘투명 마스크’부터 팔꿈치로 문을 열 수 있도록 한 특수 문고리, 이동식 비닐 배너까지 학교현장에서 톡톡한 효과를 내고 있다는 것. 코로나19를 막기 위한 교사들의 ‘사투’는 어느덧 지치고 힘든 교육 현장에 새로운 활기로 변모하고 있다. 청각장애 학생들은 선생님의 입 모양을 보는 ‘구화’가 매우 중요하다. 수화도 하고 보청기도 사용하지만 한계가 있어 선생님의 입 모양과 표정을 보는 것이 수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것이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선생님과 학생들은 수업에 큰 불편을 겪었다. 마스크 때문에 아무리 수화를 하고 목소리를 높여도 알아듣지 못하는 경우가 속출한 것. 이런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선생님들의 고민 끝에 탄생한 것이 바로 ‘립뷰(Lip view) 마스크’다. 일반 KF94 마스크의 가운데를 오려내고 식품용 위생마스크의 투명한 부분을 결합해 만든 것으로 가운데가 투명해 선생님의 입 모양과 표정이 훨씬 더 잘 보인다. ‘립뷰 마스크’는 청각장애 학생들의 언어재활 치료를 돕는 ‘하늘샘치료교육센터’에서 개발하고 사회적기업인 대전 청각장애인지원센터에서 제작·생산을 맡았다. 학교수업의 어려움을 해결해 달라는 특수교사들의 부탁을 듣고 다 함께 머리를 맞대 탄생한 결과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이에 마스크 생산 기업 ‘위텍코퍼레이션’이 마스크 2만 장을 무상 지원했고, (사)사랑의달팽이에서 비용을 모금해 후원했으며 센터에서는 매일 자원봉사자들이 마스크를 제작하고 있다. 현재 립뷰 마스크는 서울과 광주, 세종을 비롯한 전국 26개 특수교육지원센터에 무료로 배포됐다. 립뷰 마스크의 사용방법과 제작방법, 도안 등은 청각장애인지원센터 홈페이지(lifeplanhd.kr)에서 누구나 볼 수 있다. 조성연 청각장애인지원센터 대표는 “문자통역도 어려운 저학년은 선생님의 입 모양이 정말 중요한데, 립뷰 마스크를 통해 원활한 의사소통이 가능해졌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정말 뿌듯하다”며 “특수교육 대상 학생들이 이런 도움에 힘입어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말고 어엿한 사회 구성원으로 자라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로 떠오른 또 하나의 화두는 바로 ‘언택트(Untact)’다. ‘어떻게 하면 접촉을 좀 더 줄일 수 있을까….’ 하는 교사들의 고민은 다양한 방역 아이템으로 탄생하고 있다. 교실이나 화장실을 드나들기 위해서는 반드시 잡고 돌려야 하는 문고리. 아무리 마스크를 쓰고 소독을 한다지만 바이러스 전파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포항 한동글로벌학교 교사들은 문고리에 긴 막대 형태의 보조 장치를 설치해 팔꿈치 등 손을 대지 않고도 드나들 수 있는 ‘코로나 방지 문고리’를 제작했다. 오픈소스 디자인을 받아 학교에 있는 3D 프린터로 제작해 비용도 개당 500원꼴로 저렴하다. 박혜경 교장은 “등교 개학이 시작되면서 100% 바이러스를 막을 수는 없지만 최대한 확률을 낮추자며 선생님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은 노력을 했다”며 “이밖에도 정수기에 펌프를 달아 컵을 대지 않고 직수로 물을 받을 수 있는 장치도 설치했다”고 귀띔했다. 포항 양포초는 아이들의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동식 비닐 엑스배너를 각 교실마다 비치했다. 교사가 수업할 때나 학생들이 발표할 때 배너를 앞에 두고 말을 하면서 2중 차단 효과를 가지도록 한 것이다. 양포초는 또 항균 필름으로 특수 제작한 부채를 전교생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수업 중 발표를 하거나 친구들과 대화를 할 때 입을 가려 차단 효과를 내기 위함이다. 김영식 교장은 “우리 학교는 전교생 36명의 작은 학교지만 3주째 모든 학생이 등교하고 있어 아무리 세심하게 준비해도 걱정이 됐다”면서 “학생 입장에서 심리적인 안정감을 줄 수 있고 바이러스 차단 효과도 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다가 만들었는데 실제 활용도가 좋아 기쁘다”고 밝혔다. 경북 장곡중은 교사와 학생들의 협업으로 ‘발열 검사 확인 시스템’을 개발했다. 열화상 카메라에서 발열 검사 후 학생증을 바코드 리더기에 읽히면 정보가 서버에 전송되는 방식이다. 개발을 주도한 강상희 교사는 “선생님들이 일일이 발열 검사 여부를 확인할 필요 없이 웹페이지에 접속해 모든 학생들의 체크 결과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며 “발열이 있는 학생도 따로 표시되고 조회 시간에 지각생들까지 파악할 수 있어 훨씬 편리해졌다”고 말했다. 서울 양정중은 지정 좌석제를 활용해 급식을 운영하고 있다. 반과 번호를 자리에 붙여 놓고 해당 학생이 이용하게 하는 방식이다. 정해진 자리에서 먹으니 급식 지도도 더욱 쉬워졌고 혹 감염자가 나왔을 경우 위험군 파악도 용이해 졌다. 교원들은 등교 개학 후 급식지도가 힘들다는 사실을 파악한 뒤 아이디어를 모아 이 같은 결과를 냈다. 이정훈 교사는 “극장 운영 시스템과 동일하게 지정 좌석제로 하니 학생들은 급식을 담은 후 지정 자리에서 먹고 퇴실한다”며 “1, 2학년 등교에도 이를 적극 활용하는 한편 관련 영상을 만들어 타 학교에 공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청와대가 지난달 31일 박경미 전 민주당 국회의원을 교육비서관으로 발탁했다. 의원 임기를 마치자마자 이틀 만에 곧바로 청와대 비서관으로 가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박 신임 비서관은 홍익대 수학교육과 교수 출신으로 20대 총선 공천에서 비례대표 1번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20대 국회에서는 교육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교육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총선에서는 서울 서초을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청와대는 “교육과정평가원 및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원으로도 활동했고 현장 교사로 학생, 학부모와 호흡을 같이한 경험도 있다”며 “풍부한 교육 현장 및 의정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코로나19 이후 변화를 맞는 교육정책 수립 및 시행에 기여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 신임 비서관은 1965년생으로 수도여자고와 서울대 수학교육학 학사·석사를 수료했다. 미국 일리노이주립대 수학석사와 수학교육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주요 경력으로는 한국교육개발원,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책임연구원과 홍익대 수학교육과 교수, 제20대 국회 국회의원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