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48,036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수원 권선초등학교(교장 김중복)에서는 5월에 학부모회(회장 송수정)가 아주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학부모회 어머니들 주관으로 자원봉사 하시는 분의 도움을 받아 학부모회 상주실에서 풍선아트가 한창이다. 학부모회에서는 어린이날 기념으로 나라의 주인공인 우리 아이들이 행복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를 궁리하다가 어린이들에게 풍선으로 만든 여러 가지 모양의 선물을 주어 축하해 주자는 의견을 모았다. 5월 2일~4일 3일간 오전에 학교 학부모회 상주실에 모여 전교 어린이들에게 나눠주기 위한 풍선 선물을 만들었다. ′서로 존중하며 바르게 성장하는 행복한 학교′ 라는 비전을 가지고 있는 권선초등학교는 올해 다른 해 보다도 더욱 학부모회가 활동적으로 움직이며 서로 공동체의 의식을 가지고 학교 교육에 많은 관심을 갖고 협조 하고 있다. 풍선 선물을 받은 4학년 1반 김승현(예명)학생은 “오늘은 너무 기뻐요. 어린이날 기념 체육대회도 하고 이렇게 멋진 모양의 풍선을 받으니 즐겁고 행복해요!”라고 소감을 말하기도 했다. 앞으로도 많은 활동을 할 예정인 권선초등학교 학부모회는 학생들에게는 행복한 기쁨을 나누어주고, 학교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언제나 학교와 함께 협조 하며 즐겁고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정신의 밑거름이필요할 때 스승의 목소리를 찾다 삶의 특별한왕도는 없으나 길은 있다 이 책은 가장 아끼는 책 10순위에 안에 두고 가끔 들어가 쉬는 안식처 같은 책이다. 마치 마음이 통하는 친구를 만난 것처럼 말하지 않아도 통하는 참 좋은 도반이다. 새 책을 구할 수 없어서 애를 태운 책이라서 더 소중히 하는 책이다. 책이건 사람이건 그것이 어떤 사물이건 간에 마음이 가는, 특별한 대상이 가까이 있음은 참으로 행복한 일이다. 사람보다는 책이 더 좋은 벗임을 알게 한 책이라서 더욱 아끼는 책이다. 높은 곳에, 깊은 지혜의 대가임을 잊게 하며 곁에서 조곤조곤 위로하고 다독여주는 진솔하고 쉬운 언어로 세상의 상처를 아물게 했던 두 성인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속삭여준다. 세상에서 만난 나의 어버이와 스승에게서는 듣지 못한 천상의 언어들이 이랑마다 서너 줄씩 들어앉아 고구마 줄기를 캐는 즐거움을 선사하는 책이다. 공자와 붓다가 남긴 언어는 완전한 문장을 넘어 불굴의 문장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고전을연구하는 작가 박민영의 해석이 돋보이는 책이다. 원문을 해석해내는 해박한 지식에 놀라고 방대한 수집력에 또 한 번 놀라게 되는 책이다. 읽을 때마다 다르게 다가오는 깨달음이 반가운 벗을 만나는 기쁨처럼 조용히 밀려온다. 작가는 공자의 논어와 초기 불교의 잡아함경을 중심으로 두 성인의 깨달음에 이르는 시각의 공통점을 알기 쉽게 비유적으로 풀어냈다. 지나간 것은 쫓지 않고 아직 오지 않은 것은 생각하지 않는다. 과거는 이미 지나갔으며,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다. 그러므로 오직 지금 존재하고 있는 것을, 지금 이 자리에서 관찰해야 한다. -42쪽 『중부경전』131, 일야현자경』 공자 역시초자연적 현상이나 귀신이 개인에게 복이나 화를 가져다준다는 것을 믿지 않았다. 공자의 시대는 미신의 시대였다. 공자의 시대에는 주나라의 왕권이 무너지고 군웅들이 서로 패권을 다투며 전쟁과 살육을 일삼는 무도의 시대였다. 인간성이 말살당하는 극한 시대에서 공자가 선택한 것, 그것은 주술과 미신이 아니라 인간의 의지였다. -44쪽 많은 재물을 지니고 금은을 모으고 넉넉한 음식을 실컷 먹고 그것도 혼자서 미식을 즐기는 것, 이는 패망에 이르는 문이다. 자신은 부유하게 지내면서 늙으신 어머니와 아버지를 봉양하지 않는 것, 이는 패망에 이르는 문이다. 내 아내만으로 만족하지 않고 여러 유녀(遊女)를 사귀고 또 남의 처자를 찾는 것, 이는 패망에 이르는 문임을 알아야 한다. 무사(武士) 집안에 태어난 자가 재물은 적은데 갈애는 커서 이 세상의 왕위를 바라면 이는 패망에 이르는 문임을 알아야 한다. -51쪽『패망경』 자기가 의지할 곳은 자기뿐이니 그 밖의 어디에 의지할 데 있으랴! 자기가 잘 조어(調御)될 때, 더 없는 의지처를 얻게 되리. -161쪽 『법구경』 공자의 제자 자로는 어느 날 공자에게 귀신 섬기는 일에 대해 물었다. 자로는 예를 중시하고, 예의 가장 대표적인 의례인 제사를 중시하는 스승이 귀신을 섬기는 일에 대해 긍정적으로 여기리라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공자의 대답은 뜻밖이었다. 공자는 이렇게 말했다. "사람도 아직 섬기지 못하는데 어떻게 귀신을 섬길 수 있겠느냐?" 다시 한 번 죽음에 대하여 묻는 자로에게, "삶도 아직 모르는데 어떻게 죽음을 알겠느냐? " 공자는 인간이 죽은 뒤의 유토피아를 말한 적이 없으며, 삶의 문제를 죽음의 문제 때문에 미루지 않았다. -49쪽 공자의 군자는 붓다의 바라문과 상통 공자와 붓다는 귀한 사람을 일컫는 군자와 바라문에 새로운 도덕적 관념을 부여했다. 그리고 태생에 따라 사람의 가치가 매겨지는 것에 반대했다. 사람은 태생에 아니라 그 행위의 도덕성에 따라 평가되어야 했다. 공자에게 그 도덕성은 '어짊'으로 표현되었고, 붓다에게는 '자비'로 표현되었다. 공자와 붓다는 세간의 신분 개념을 뛰어넘어 높은 정신적·도덕적 가치를 구현한 자만이 고귀한 자가 될 수 있다고 보았다. 한국 사회에서는 금수저, 흙수저에 이어 무수저까지 동원되어 현대판 신분 개념이 판을 치고 있다. 공자나 붓다의 시절 보다 더 참담한 신분 개념이 아닐 수 없다. 물질문명은 발전을 거듭했을지 모르나 정신문명은 퇴보하지 않았다고 누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으랴! 어질고 자비로운 마음으로 살아가기엔 현실이 녹록치 않으니 사람들은 마음의 문을 닫고 돈이 되는 일이라면 눈을 가리는 일쯤은 부끄럽게 여기지도 않으니 어쩌랴. 오죽하면 명문대생을 대상으로 한 무작위 설문조사에서"10억이 생긴다면 감옥에 가서 몇 년쯤 살고 나올 수 있다"는 대답을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었다는 웃지 못 할 얘기가 회자될까. 가난과 실업을 즐기며 살 수 있는 강심장은 없으니 누가 탓할 수 있으랴! 손가락질을 받지 않는 일을 정당하게 열심히 일을 하고 일상의 행복을 누릴 만큼만 살 수 있다면 안반낙도까지는 아니어도 인간임을 자부하며 살기를 바라는 것은 최소한의 자유가 아닐까? 어쩌면 소시민의 삶에서 군자와 바라문은 바라볼 수 있는 우러름의 대상일 뿐, 실현하기 어려운 덕목인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이 살기 어려울수록 바라볼 대상을 찾아 삶의 희망이 되어줄 빛을 찾아나서는 것은 인간만이 지닌 특권이기도 하다. 희망이 없는 삶은 너무나 비극적인 일이므로. 일상에서 착한 마음으로 사는 일, 누구에게도 내가 하기 싫은 일을 시키지 않는 삶을 지향한다면 우리는 이미 군자이고 바라문이다. 군자와 바라문은 멀리 있는 추상적 개념이 아니라 바로 지금 여기서 우리가, 내가 실현시킬 아름다운 삶의 지표이기에 공자와 붓다는 고전이라는 책 속에서 걸어 나와 심금을 울리는 것이다. 영원한 스승 공자와 붓다가 전하는 깨달음의 보석을 캐내며 다시 길을 나선다. 공자와 붓다는지극히 현실적인 인류의 스승이었음에 놀라고, 어디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스승이자 철학자일 것만 같은 친근함을 느끼도록 당시의 상황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풀어 쓴 작가의 필력은 부러움을 느끼게 한다. 마치 먹고 싶지만 질겨서 먹을 수 없는 귀한 고기를 숙성시켜서 부드럽게 갈무리하여 감탄을 자아내며 한 입 베어 무는 미식의 즐거움을 안겨주는 요리사의 손재주를 느끼게 한다. 언어를 마음대로 주무르고 발효시켜 독자를 감동시키는 문장을 담아내는 힘은 아무나하기 어려운숙련된 노동의 대가이리라. 선반 위에 올려놓은 두 성인이 차려준 음식을 먹기 좋게, 알아듣기 쉽게현대적이고 감각적인 언어로 차려낸 작가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5월 스승의 날을 앞두고 인류의 영원한 스승의 목소리를 들으니 다시 힘이 솟는다. 선생의 길을 다시 걸을 수 있는 용기가 생긴다.
지난 1~4월 개봉작중 500만 명 이상 관객을 동원한 영화는 ‘블랙팬서’와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다. 2월 14일 개봉한 ‘블랙팬서’의 관객 수는 539만 6881명(5월 2일 기준)이다. 4월 25일 개봉, 상영중인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관객 수는 624만 9392명이다. 그런데 그것이 개봉 8일 만에 동원한 관객 수다. 앞으로 얼마가 더 늘어날지 예측불가다. 이에 비해 지난 1~4월 개봉작중 최다 관객 한국영화는 341만 7615명의 ‘그것만이 내 세상’이다. 지난 해 말 개봉한 ‘신과 함께-죄와 벌’, ‘1987’이 각각 500만 명 이상을 극장으로 불러들인 때문인지도 모른다. 어쨌든 최다 관객 2위 한국영화는 3월 28일 개봉한 ‘곤지암’(감독 정범식)이다. 관객 수는 5월 2일 기준 267만 4924명이다. 그러나 실익면에선 ‘곤지암’이 ‘그것만이 내 세상’을 압도한다. 훨씬 더 대박인 것. 총제작비 22억 원의 ‘곤지암’은 267만 명인 반면 58억 원의 ‘그것만이 내 세상’은 341만 명이기 때문이다. ‘곤지암’은 손익분기점 70만 명쯤이지만 267만 명, ‘그것만이 내 세상’의 경우 210만 명에 341만 명뿐이니 금방 알 수 있는 사실이다. 먼저 ‘곤지암’이 새로 쓴 역사부터 살펴보는게 유익할 듯하다. ‘곤지암’은 ‘장화, 홍련’(2003)에 이어 역대 한국공포영화 흥행 2위로 올라섰다. 이전 흥행 2위는 ‘폰’(2002)이었다. ‘곤지암’의 3월 31일 하루 관객 수는 42만 3394명이다. 이는 역대 공포영화 최고 1일 스코어를 갈아치운 것이다. 이전 공포영화 1일 최고 스코어는 ‘겟아웃’(2017)의 33만 3900명이었다. 또한 ‘곤지암’이 100만 명을 돌파한 것은 개봉 5일 만이다. 이는 최근 10년간 한국공포영화 가운데 최단기간 100만 돌파 기록이다. 역대 외국공포영화 최고 흥행작 ‘컨저링’(2013)의 100만 돌파 기록보다 나흘이나 앞선다. 기록은 이 정도로 그칠 것같지만, 그 동안 침체가 계속됐던 한국공포영화의 부활을 알린 ‘곤지암’의 의미는 각별해 보인다. ‘곤지암’은 경기도 광주시에 있는 남양신경정신병원을 배경으로 한다. 2012년 미국 CNN이 세계 7대 소름끼치는 장소로 선정한 바로 곤지암 정신병원이다. 실제 곤지암 정신병원은 1996년 폐원했지만, 집단 자살이나 병원장 실종 등 영화 속 설정은 허구다. 건물 주인이 제기한 상영금지 가처분신청도 기각됐다. 그도 그럴 것이 실제 촬영은 부산의 한 폐교에 지은 남양신경정신병원과 똑같은 세트에서 이루어졌다. 영화는 크게 디데이 전 공포체험단 미팅 과정과 곤지암 체험 두 개의 장면으로 구성되어 있다. 일반 극영화 구성방식은 아니다. 물론 영화시작후 약 18분부터 70분 남짓 펼쳐지는 ‘라이브 호러쇼’가 주를 이룬다. 100만 뷰를 목표로 한 인터넷 생중계 내용이 귀신 이야기라니 전통의 ‘처녀귀신’이 울고갈 공포영화의 진화라 해야 할까. 영화는 일단 귀신도 나타나지 않은 상황에서 뭔가 오싹하게 하는 공포감 조성에 성공하고 있다. 아마 BJ식 체험형의 인터넷 개인방송을 보는 듯한 거칠고 투박하지만, 그래서 생생해 보이는 전개방식 때문이 아닌가 한다. 극영화도 아닌 전혀 새로운 방식의 공포체험 영상이 10~20대의 호기심을 잔뜩 부추겼을 법하다. 공포 분위기는 조명발이기도 하다. 해당 부분만 랜턴으로 보여줘 다른 곳에서 나는 소리 따위 공포감을 극대화하는 식이다. 가령 강림의식후 촛불이 꺼지고, 본부석 전원이 나가고, 휴대용 가스곤로에 자동으로 불꽃이 타오르는 부분을 비추는 조명 등이다. 또 여러 명이 떼로 하는 체험이라 서로 다투고 악 쓰는 자체가 공포감 극대화로 이어지고 있지 싶다. 일반 극영화 구성방식은 아니라고 앞에서 말했지만, 따로 결말이 없는 공포체험 현재진행형 엔딩은 좀 아니지 싶다. 공포에 도취 또는 함몰되었으면 되었지 무슨 결말이 따로 필요하냐는 것인가? 배우들이 관객보다 더 무서워하는 것도 공포감을 강요하는 듯 보여 좀 아쉽게 느껴진다. 웃음을 강요하는 억지 코미디처럼 말이다. 드라마에서 낯이 익은 박성훈(성훈 역)을 빼고 대부분 배우가 신인인 점도 새겨볼만하다. 배우 전원이 신인이라 “일반인이 중계하는 것 같은 느낌을 줘 공포감과 사실감을 극대화한다”(서울신문, 2018.3.21.)지만, 낯선 얼굴들이라 누가 누군지 다소 헷갈린다. 그것이 오히려 영화 이해의 걸림돌로 작용한 듯해 좀 아쉽다.
푸른 오월! 가정의 달, 감사의 달에 신록의 합창을 대하기가 심히 부끄러워진다. 초등학교 일학년 급식시간이다.20 명이 넘는 아이들의 담임인 일학년 선생님에겐 하루 중 제일 힘든 시간이다. 한 명 한 명 급식지도를 하다 보면 시간은 흐르고 자신의 밥은 식은 지 오래다. 그래도 숟가락 들려고 하면 마주 앉은 아이들끼리 다툼을 벌인다. 상황을 보면 싸울 일도 아닌데 먹는 모습이 웃긴다고 놀렸다 하여 수저를 던져버린다. 배려와 참을성, 감정조절능력이 부족함에 일어난 일이다. 3~4학년에서도 볼 수 있다. 수업 도중 고함을 지르더니만 순식간에 서로 뒤엉켜 주먹질이다. 이유는 쳐다보지 말라고 했는데 기분 나쁘게 자꾸 쳐다본다는 것이었다. 사건을 수습한 후 갈수록 삭막해지는 아이들의 정서를 생각하니 앞길은 뿌옇기만 하다. 요즘 아이들! 조금이라도 성가시고 힘든 일은 싫어한다. 상대에 대한 배려는 부족하고 자신만 생각하는 경향이 농후하다. 그러면 이런 상황은 어디에서 기인한 것일까? 구한말 장지연이 펴낸 일사유사(逸士遺事) 나오는 이야기이다. 호조판서 김좌명이 하인 최술을 서리로 임명해 중요한 자리를 맡겼다. 그런데 어느 날 과부인 그의 어머니가 찾아와 아들의 직책을 떨궈 다른 자리로 옮겨 달라고 간청을 한다. 이유는 가난해 끼니를 잇지 못하다가 대감의 은덕으로 밥 먹고 살게 되어 부잣집 사위로 가게 되었는데, 처가에서 뱅어국을 먹다가 맛이 없어 못 먹겠다는 일을 알게 되었다. 어머니는 아들이 개구리 올챙이 시절 모르고 열흘 만에 사치하는 마음이 생겼으니 재물을 관리하는 직무에 오래 있으면 큰 죄를 범하고 말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서리보다 더 낮은 직으로 옮겨 쌀 몇 말만 내려주어 굶지 않고 살기만 해 달라고 간청했다한다. 어머니의 현명한 판단으로 소중한 아들을 지킬 수 있게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대게 아이의 행동거지를 보면 그 부모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지금 지면을 달구고 있는 화제는 대한항공 오너 일가 재벌 삼세 갑질 이야기이다. 하지만 이들이 대한항공 창업주 조중훈 회장의 유지를 받들었다면 결코 이런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정석(靜石) 조중훈은 자서전 ‘내가 걸어온 길’에서 기업은 인간이 만들고 그 사람들로 구성되는 조직의 힘에 의해 육성, 발전되는 것이라는 소신으로 기업은 곧 인간이며 인화(人和)가 중요함을 강조했다. 그것을 망각한 삼세들의 행동거지는 세간의 지탄을 받고 있다. 여기서 이런 행동거지의 출발점을 생각해봐야 한다. 가진 자로서 금수저만 물려주는 것이 부모가 자녀를 생각하는 최우선인지 돌아봐야 한다. 작금의 현실은 본다. 가르침보다는 귀여워만 하고 내 아이만 최고로 생각하는 게 다반사이다. 음식을 먹거나 행동하면서 제 하고 싶은 대로 하게 둔다. 나무라야 할 일을 오히려 잘한다고 하고 꾸짖을 일에 오히려 웃는다. 이런 성격은 철들고 나서도 당연히 그래도 되는 줄 안고 교만이 습성화되어버린다. 뒤늦게 부모가 잘못을 알고 고치려고 해도 자식은 날로 성냄과 원망이 늘어 끝내 패덕한 사람이 되고 만다. 그러면 지금 우리 부모의 자화상은 어떠한가? 자식에게 바른 가치판단과 행동의 곧음을 훈계하기보다 경쟁 사회에서 상위 1%에 들게 하는 데만 몰입하고 있다. 그러니 인성교육은 관심이 없고 오로지 비싼 학원을 보내 좋은 대학만 가면 부모 할 도리를 다했다고 생각하는 눈치다. 그런 생각이 지금의 현실을 확대 재생산하고 있다. 공자는 어려서 이룬 것은 천성과 같고 습관은 자연과 한가지라고 했다. 부모가 바른 본을 못 보이니 자식에게 가르침이 바로 서질 못함을 말하고 있다. 공교육도 땅에 떨어진 지 오래다. 인격으로 대우하자고 체벌을 금지하니 선생님이 잘못을 나무라면 쌍욕을 하고 주먹질이며 교권은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입시에 목숨을 거는 학생들에게 인성 교육은 먼 시골에나 찾아볼 수 있는 물건이 되었고 스승의 권위는 더 이상 없다. 단지 돈 내고 배우는 학원 선생에게 있을 뿐이다. 이 추세가 계속된다면 우리 사회의 앞날은 암울하다. 이제 깨어야 한다. 경쟁보다는 배려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여유를 갖게 하고 바른길과 판단으로 내 주변을 생각하는 측은지심(惻隱之心), 수오지심(羞惡之心)의 인성을 심어야 한다. 그것은 삶의 첫 장인 가정에서 부모의 올바른 교육관이 자녀의 모델이 됨을 새겨 실천해야 할 일이다. 그래야 매년 맞이하는 오월이 더 찬란하게 빛나며 살맛나는 우리나라를 기대할 수 있다.
올해로 제62회를 맞이한 전국현장교육연구대회가 지난 달 28일 발표심사 및 최고상 심사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지난해 3월부터 시작한 이번 대회는 전국에서 1200여명의 교원이 참가했으며, 시·도 대회를 거쳐 213명의 1∼3등급 입상자를 배출했다. 현장교육연구대회는 학교현장 교원들이 시대가 요구하는 역량을 갖춘 교육자로서 발전할 수 있도록 자기계발의 장을 마련해주고 있다. 그러나 지난 2007년 이후 대부분의 교육연구대회에 참가하는 교원 수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연구하는 교원에 대한 무관심과 홀대에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다. 정부와 사회는 늘 학교교육의 개선을 외치고 있지만, 정작 교육현장을 책임지는 교원에 대한 관심은 부족하다. 오히려 교원을 개혁의 대상으로 인식해, 현장교원들의 열정을 꺾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연구비 지원도 없이 전문성 신장을 위해 노력하는 교사를 승진에 매달리는 교사로 매도하기도 하고, 심지어 연구점수에 대한 비중 감소로 대다수 연구하는 교원들의 연구에 대한 의욕마저 사라지게 했다. 교원이 자신의 교육활동과 수업에 대해 탐구하고, 새로운 지식을 바탕으로 꾸준히 개선하려는 노력을 한다고 해도 정작 이를 뒷받침해주지 않는다면 ‘연구하는 선생님’은 현장에서 점차 사라질 것이다. ‘연구하는 선생님’을 통해 배움이 실천되는 생동하는 교실을 만들기 위해 연구교원들이 우대받는 풍토를 다시 정립해야 한다. 연구하는 교사들에 대한 재정 지원은 물론 그 결과에 대한 보상도 대폭 확대해야 한다. 또한 각종 교육연구대회 결과물들이 학교현장에서 확대 재생산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 교직의 전문성이 더욱 중시되고, 이를 통해 교원이 교육자로서 존경받는 사회적 환경을 만드는 것이 교육개선의 출발점이다. 교원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이 시급하다.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에 ‘스승의 날’을 폐지해달라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이 중에는 현직 교사가 올린 글도 있다. ‘스승’을 격려하고 응원하는 기념일을 ‘스승’이 원치 않으니 없애 달라는 내용이다. ‘뜻깊은 기념일로 여겨져 왔던 스승의 날이 오히려 스승들에게 큰 부담을 안겨주다 못해 차라리 없어져야 할 날이 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학생인권조례 시행 이후 교권 추락으로 인해 스승의 날 교사들이 축하받는 분위기는 사라져가고 있으며, 김영란법 시행 이후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생화 카네이션조차 선물해서는 안 된다고 하니 누가 작은 카네이션 씨앗 한 알이라도 가져올까봐 더욱 두려운 날이 됐다는 것이다. 스승의 날만 다가오면 김영란 법과 교사를 묶은 뉴스들이 자주 노출되고, 그 아래 달린 교사 비하 댓글들을 교사들은 씁쓸하게 보고 있어야 한다. 여전히 스승의 날을 통해 제자들이 선생님께 감사를 전하는 따뜻한 모습이 많이 있다. 세상 모든 사람에게는 자신을 키워준 은사가 있는데 스승의 날이라도 있어야 자연스럽게 안부라도 전할 수 있지 않을까.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스승의 날을 2월 중순으로 바꿔달라는 요청도 여럿 눈에 띈다. 1∼2월에 학기를 마치는 교육 현실 상 모든 평가가 끝난 뒤 자유롭게 감사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제안한 것이다. 정부는 미래 대한민국을 위해 애쓰는 현장 교사들의 사기를 진작시켜야 한다. 교사를 존중하는 분위기가 사회 곳곳에 넘쳐야 한다. 자꾸 교사를 위축시켜 소극적으로 움직이게 만든다면 교육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물론 교사들도 스스로 존경받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러나 이 같은 노력에도 계속 냉대하는 분위기만 더 높아진다면 교사들은 결코 힘을 낼 수 없다. 교사를 응원하는 분위기가 절실한 때다.
필자는 교육부 산하 국립국제교육원의 해외 파견교사로 지난해부터 오세아니아 피지의 고등학교에서 현지 학생들에게 수학을 가르치고 있다. 개발도상국인 피지의 학교 풍경은 한국과 매우 대비된다. 새 학기 개강 2주 만에 갑자기 재발령으로 떠난 교사가 있는가 하면, 한 달이 넘게 아직 발령이 안 된 빈자리도 있다. 그래서 학기 초 한 달 정도는 지도 교사와 담임까지 수시로 바뀐다. 우리나라 같으면 아주 큰 문제지만 여기서는 임시담임이 있으면 되고 새 교사가 올 때 까지 다른 교사들이 돌아가면서 보강을 맡으면 되는 별 일 아닌 일이다. 학기 초 우리와 대비되는 풍경 그리고 업무용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아 재촉하는 일들에 치이지 않는다. 아침회의 시간을 자주 갖고 다함께 이야기 나누며 하루를 연다. 정리와 전달이 잘 안되고 뭐 하나에도 무척 느리다. 그래도 신기하게 학교는 잘 돌아간다. 당일 일정이 수시로 바뀌어 “이번 수업은 도대체 몇 시에 끝나느냐” 물었더니 당연하다는 듯이 “종 치면 끝나는 거죠”라는 답변을 듣고 혼자 웃었다. 매주 월요일 아침은 조회가 있어 모두 강당으로 등교한다. 이 때 학생들은 학년, 반에 관계 없이 그저 오는 순서대로 채워서 강당에 앉는다. 이렇게 전교생이 오는 순서로 섞여 앉아도 이곳에서는 학생 지도와 교육에 별 문제가 없다. 오히려 큰소리 없이 신속하게 정리 되고 지각하는 학생들로 인한 시선 분산과 방해도 없다. 학생들에게는 개인 교과서가 제공되지 않고 학교 도서관에서 매 년 빌려 사용하게 되어있다. 이런 학생들이 너무 안쓰러웠는데, 그들에게는 처음부터 그래왔던 것이고 전혀 불편함이 없다. 노트에 교과서를 베끼다시피 하는 것이 시간도 오래 걸리고 힘들기도 하겠지만, 익숙한 일이고 다들 이렇게 쓰는 것을 좋아한다. 학생들에게 한국에는 개인 교과서를 매년 종류별로 제공해 주고 마음껏 체크하며 공부한다고 말하자, 책에 어떻게 낙서를 할 수가 있느냐고 한다. 또 책들의 무게는 어떻게 감당하며, 일 년 후에는 어떻게 처리하는지 오히려 걱정과 위로를 받았다. 서로 다른 환경과 그에 맞춰 다양하게 자리 잡은 문화, 각자 본인의 위치가 불편하거나 부족하지 않게 생각하는 점은 정말 배울 만하다. 다름과 틀림을 생각하는 계기 처음에는 컴퓨터 없는 교무실, 한 개 뿐인 복사기 등 낙후된 환경에서 어쩌면 이렇게도 불편하게 지낼까 여겼다.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빠른 교내 네트워크 덕분에 일처리가 신속 정확하고 빠르긴 했지만, 정신없이 날아오는 메신저에 각종 업무 재촉이 너무 많아 정말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학기 초 학생들 특성을 파악해야 하고 새로운 업무도 빠르게 대응하며 옆에 계신 선생님과 이야기 나눌 틈도 없이 긴장의 시기인 우리나라와 대비된다. 물론 두 나라의 상황을 직접 비교하기엔 무리가 따른다. 하지만 이곳의 상황을 접하면서 교육적인 시야와 편견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한다. 빠르고 완벽하게 쌓지 않더라도, 듬성듬성 느리지만 올바르게만 쌓아도 다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체험하고 있다.
곧 크리스마스 시즌이 다가온다. 요즘 전자우편이 카드마저 대신하지만, 예전에 매년 이맘때쯤이면 학생들이 보낸 카드가 책상 위에 수북이 쌓이곤 했다. 그 카드와 함께 지금 외계인을 생각하고 있다. 진짜 외계의 별에서 날아온 외계인이 아니고 내가 젊었을 때 담임으로 맡아 지도했던, 외계인이란 별명을 가진 기필이를 머리 속에 그려본다.찌는 듯이 더운 여름이면, 까만 피부에 머리를 짧게 깎고 노란 러닝셔츠 하나만 입고 교복 바지는 무릎 위까지 걷어 올리고 양말도 안 신고 수건으로 머리를 질끈 동여매고 공부만 하기 때문에 반 친구들이 붙여준 별명이다. 기필이는 열심히 공부해서 언제나 1학년 전체에서 일등을 하고 성실해 장학금을 받으며 학교에 다녔다. 지금도 그 까만 피부에 반짝반짝 빛나는 눈동자가 내 눈앞에서 영롱하게 빛나는 듯하다.다음 해 정초, 내가 살던 과천에 하얀 눈이 삼십 센티나 와서 걸으면 눈 속에 발이 푹푹 파묻혔다. 기필이가 서울에서 경기도 과천까지 ‘엄마’에게 세배하러 왔다며 나를 찾아왔다. 기필이 진짜 어머니가 아이가 무사히 도착했는지 궁금하다고 나에게 전화를 거셨다. 당시 내가 학생들에게 상냥하게 대해 주어서인지 결혼도 하지 않은 나에게 ‘엄마’라고 불렀는데 지금 생각하니 고마운 일이다.하이타이 세제를 한 통 사 가지고 와서 세배 받으시라며 큰절을 했다. 한복을 곱게 입고 있던 내가 열일곱 살 먹은 제자에게 큰절을 받는다는 것이 조금 쑥스러웠다. 커피와 과자를 대접하니 선생님이 수업을 할 때 언제나 웃으면서 설명해서 참 보기 좋다고 했다. 나는 사실 기필이가 그렇게 말해 주기 전에는 내가 웃는 얼굴로 수업을 하는지도 몰랐다. 참 기분 좋은 말 선물이다.기필이가 2학년으로 진급한 봄에 교무실로 나를 찾아왔다. 담임 선생님이 바뀌어서 적응도 안 되고 집에서 참고서도 안 사주니 공부할 수가 없단다. 기필이의 고뇌에 찬 모습에 가슴이 아팠다. 공부하고 싶어 열병이 난 아이에게 책이 없으니 어린 아이에게 장난감이 없는 것과 똑같기 때문이었다. 기필이를 위로해 주고 학교 앞 문방구에 가서 월급날 책값을 주기로 하고 외상으로 참고서 한 세트를 사줬다. 우리 아버지가 젊은 시절에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책을 사주시고 월급날 책값을 제하고 월급 봉투를 어머니에게 가져다 드렸던 것처럼.그해 초가을 어느 날, 밤늦게 귀가하니 부모님이 선물 보따리를 내놓으며 기필이가 다녀갔다고 하신다. 지금도 쓰고 있는 미제 바늘 쌈지와 생활용품 잡동사니 한 뭉치와 선생님만 보라는 포장지에 싸인 것도 있었다. 조심스럽게 풀어 보았더니 숨겨진 선물은 유아용 젖꼭지가 아닌가. 올드미스인 선생님이 빨리 결혼해줬으면 하는 제자의 바람이었던 모양인데, 그 순간 나는 혼자서도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나중에 알고 보니 기필이가 결국 학교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병원에 입원까지 했단다. 기필이는 정신병원에서 퇴원해 병원일지를 들고 자신의 집으로 가지 않고 나를 찾아왔다. 내가 집에 없으니 부모님이 나 대신 기필이를 상대해 주셨다. 장래에 무엇이 되고 싶으냐는 아버지 말씀에 기필이는 미국에 곧 이민을 가게 돼서 육사에 들어가 육군 사관생도가 되겠다고 했단다. 선생님을 누나라고 불러도 되느냐는 순수하고 귀여운 질문에, 아버지는 선생님은 어디까지나 선생님이며 누나가 될 수 없다고 진지하게 말씀해 주셨단다. 교육자인 아버지였기 때문에, 기필이의 아픈 마음을 헤아려가며 상대했을 것이다. 나는 선물을 만지작거리며 생각에 잠겼다. 그렇게 착하고 열심히 공부만 하던 아이가 무슨 충격을 받았기에 그 정도의 정신적 고통까지 받게 되었을까.하늘이 높고 파란 가을 어느 날, 교무실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교무실 문을 노크하는 사람이 있었다. 남루한 옷차림에 피부가 약간 검고 상이군인처럼 한쪽 팔이 불구인 남자였다. 누구 학부형님이냐고 여쭸더니 다름 아닌 기필이 아버지였다. 식구들이 전부 미국으로 이민을 가므로 미국대사관 인터뷰에 필요해 재학증명서를 떼러 오셨단다. 서류를 떼어드리고 점심시간이라 자장면 한 그릇을 대접해 드리며 기필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기필이가 한국을 떠나기 전에 선생님에게 꼭 한 번 들르도록 전해줄 것을 기필이 아버님께 부탁했다. 하지만 기필이는 나에게 들르지 않고 조용히 떠나갔다.그해 12월 초, 미국에서 날아온 크리스마스카드를 받았다. 최기필이란 영문 이름! 기필이는 편지를 한국어, 일어, 영어의 세 가지 언어로 썼는데 공통적인 내용은‘선생님을 사랑한다’는 것이었다. 그때를 회상하며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만면에 미소가 저절로 번진다. 그것은 무엇이라고 딱 한 마디로 표현할 수 없지만 제자에 대한 반가움과 그리움일 것이다.다음 해 봄에 미국에서 이름이 낯설지 않으나 잘 모르는 남자가 나에게 여자 화장품이 든 조그만 소포에 편지를 곁들여 보냈다. 나는 편지를 읽고 나서 그 분이 기필이 아버지란 것을 알았다. 미국 사회는 고등학교에서도 여자 친구 문제, 술, 마약 때문에 교육시키기가 어려운데 기필이가 지금 방황하고 있단다. 부모의 말도 잘 듣지 않는데 오로지 선생님 말은 잘 들으니까 아들에게 예전처럼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는 설득의 편지를 써 달라는 내용이었다. 잠시 내 눈앞에 검은 구름이 흘러가는 것을 보는 듯했다. 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 장문의 편지를 간곡하게 써서 미국으로 보냈다.그 해 겨울에 기필이가 보낸 카드가 날아왔다. 인쇄된 명단이 있어서 보니, 놀랍게도 장학금 수혜자 명단에 기필이 이름이 있었다. 기쁘고 감격해서 기필이가 난관을 뚫고 성공한 이야기를 목소리를 높여 부모님께 말씀드리고, 학교에 가서도 마치 내 일인 것처럼 자랑을 늘어놓았다. 나중에 기필이가 자신의 사진을 몇 장 보냈다. 한국에서 느끼던 기필이 모습이 아니라, 미국 청년 냄새가 물씬 풍겼다. 기필이 모습에서 환경이 사람을 변화시키는 무서운 힘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12월 초순만 되면 맨 먼저 카드를 보내줘서 겨울을 알려주던 기필이가 요즘 소식이 없다. 대학에 진학 했는지, 직업은 무엇인지, 결혼하여 일가를 꾸렸는지 여러모로 궁금하다. 아마도 스포츠머리에 수건을 질끈 동여매고 공부했던 그 시절처럼 미국 사회에서도 가치 있는 뭔가에 매달려 열심히 살고 있을 것이다. 외계인 기필이는 외계인 머나먼 미국에서 살고 있지만, 스승과 제자인 우리 사이의 마음의 거리는 그렇게 멀지 않다. 선생님에게 미국을 구경시켜 준다고 하던 기필이가 옛 이야기를 하며 나를 미국에 초청해 줄 날을 기다리고 있다. ---------------------------------------------------------------------------------------------------------- [2018 교단수기 공모 금상 수상작-수상 소감] 신년 초에 전화 한 통을 받았다. 한국교육신문사에서 주관한 교단수기 공모전에서 내가 ‘금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깜짝 놀랍고 기뻤다. 이 모든 것이 사랑하는 모친과 돌아가신 부친 故 윤상렬 교장선생님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옛날에 아버지께서 “얘야, 오늘은 무슨 일이 있었니? 싱싱한 이야기 좀 들려주렴” 하시면 소파에 앉아계시는 아버지 발치에 앉아서 아버지를 우러르며 마치 참새처럼 재잘대던 생각이 난다. 때로는 크게 웃으시고 때로는 빙긋이 웃으시며 경험담을 그냥 말로 흘려버리지 말고 교단 수필이라도 써서 책으로 내라고 격려해 주셨다. 아버지께서 살아 계신다면 수상 소식을 듣고 얼마나 기뻐하실까. 필자의 모친 최정임 여사는 어려서부터 자식들에게 예술적인 감성과 사물에 대한 미적(美的) 감각을 키워주셨다. 소식을 듣고 어머니께서는 따뜻하게 미소 지으시며 “역시 너는 내 딸이야, 잘했어!”라고 하신다. 어머니의 그 따뜻한 미소 덕분에 살아가는 힘을 얻는다.글 속의 기필이는 분명히 훌륭한 미국 시민이 되어서 잘 살고 있을 것이다. 기필이가 자신의 별명인 외계인 이야기로 선생님이 금상을 수상했다고 하면 그 까만 눈망울을 반짝이며 기뻐할 것 같다.수상의 기쁨과 영광을 돌아가신 아버님, 사랑하는 어머님과 가족들, 제자 최기필 군, 그리고 윤연모 선생을 아는 모든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
[한국교육신문 김명교 기자] 한국교총은 4일 보직교사 수당 등 주요 수당을 인상하고 미지급 수당 지급을 촉구하는 ‘2018 교원 처우 개선 건의서’를 인사혁신처와 교육부, 기획재정부 등에 전달했다.교총은 건의서를 통해 “현행 교원의 보수는 교직의 특수성이 무시된 채 전체 공무원의 틀 안에서 결정됐다”면서 “교원 보수 우대를 규정하는 각종 교육관계법의 입법정신을 구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교육기본법 제14조와 교육공무원법 제34조, 교원지위향상을 위한 특별법 제3조는 교원 처우 우대를 규정하고 있다.교원의 업무는 교수·학습 등 교육활동을 기본으로 돌봄, 학생 안전, 학교폭력 사안 처리, 환경위생 관리까지 광범위하다. 여기에 사회적 요구에 따른 업무까지 더해지고 있지만, 교원에 대한 처우는 나아지지 않는 실정이라는 주장이다. 18년째 제자리걸음인 교직수당이 이를 방증한다.보직교사와 보건교사, 영양교사, 특수학교·학급 담당교사에 대한 수당도 마찬가지다. 특히 보직교사의 경우 업무가 과도한 데 비해 그에 따른 실질적인 보상은 적어 보직교사 기피 현상이 심각한 상황이다. 보직교사 수당은 월 7만원으로 15년째 동결이다. 교총은 “학생 수가 많은 대도시 학교에서는 부장 교사를 희망하지 않아 교장이 경력이 긴 교사들에게 맡아달라고 부탁하는 실정”이라면서 “일부 학교에서는 기간제 교사가 맡기도 한다”고 설명했다.입법 부작위로 누락된 유치원 원로교사 수당 지급도 요구했다. 공무원 수당 등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고등학교 이하의 각급 학교에서 근무하는 교원 가운데 매달 1일 현재를 기준으로 30년 이상의 경력이 있고 55세 이상인 교사는 월 5만 원의 교직수당 가산금(원로교사 수당)을 받도록 돼 있다. 2004년 유아교육법이 제정되기 전까지는 유치원 교사들도 지급 대상이었다. 그러나 2004년 유아교육법이 신설되면서 지급 대상에서 누락, 현재까지 받지 못하고 있다.교감 등 관리직 교원의 처우 조정도 요구했다. 지난해 교총이 진행한 ‘교감 업무 및 처우 관련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 지역 초등학교 교감 586명 가운데 88%가 ‘현재 교감의 업무가 과중하다’고 답했다. 교감으로서 자존감이 하락하고 피로도가 증가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는 ‘처우 개선이 없다’를 꼽았다. 교총은 “교감 직급 보조비 수당 인상과 함께 직책수행경비를 신설, 지급해 교원들의 사기를 진작해야 한다”고 건의했다.교총은 또 대학교원의 교직수당 신설과 8월 퇴직자의 성과상여금 지급 등도 촉구했다. 신현욱 한국교총 정책교섭국장은 “이번 요구는 지난해 4월 교육부와의 교섭에서 합의한 내용으로, 정부 당국의 빠른 이행을 촉구하기 위해 전달했다”면서 “교사 처우 개선은 현 정부의 국정과제인 만큼 과중한 업무 부담과 책무에 상응하는 실질적인 보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교육부가 오는 2020학년도부터 중·고교생들이 사용할 새 역사교과서(검정) 집필 기준인 '중학교 역사·고등학교 한국사 교육과정 및 집필 기준 시안(試案)'을 발표했다. 교과서 집필 기준은 검정 교과서 집필진이 반드시 준수해야 할 가이드라인(범주)이다. 이 시안은 앞으로 교육과정심의회의 심의·자문과 행정예고 기간을 거쳐 오는 7월 초 역사과목 교육과정과 함께 최종 고시(告示)할 예정이다. 그런데 진보적 이념에 기울어진 집필 기준과 합치되지 않은 일부 내용 기술 가이드라인 등으로 인해 역사교과서를 둘러싼 이념 논쟁이 재발, 전개될 전망이어서 우려된다. 특히 '자유민주주의'라는 표현은 '자유'를 뺀 '민주주의'로 바뀌고, 대한민국이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정부'라는 표현이 빠진 점이 쟁점이다. 해석의 여지가 커지면서 역사교과서를 둘러싼 이념 논쟁은 오히려 치열해질 우려가 없지 않다. 교육부가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ㆍKICE)에 위탁해 제출받은 '중학교 역사·고등학교 한국사 교육과정 및 집필 기준 시안(試案)'을 보면, 대한민국이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 정부라는 표현이 누락된 점, 자유민주주의를 민주주의로 바꾼 점, 대한민국 수립을 대한민국 정부 수립으로 바꾼 점, 6.25의 북한 남침을 교과서 집필 기준에서 교육과정에 추가한 점, 중국의 동북공정, 새마을 운동, 북한의 지속적 대남 도발과 인권 문제 등이 빠진 점이 큰 쟁점이다. 먼저, 대한민국이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정부'란 기존 표현이 새 집필 기준에서는 빠졌다. 1948년 국제연합(UN) 결의에는 대한민국이 '유엔한국임시위원단 감시가 가능한 지역에서 수립된 유일한 합법정부'라고 돼 있고, 남북한이 1991년 유엔에 동시 가입했으므로 '한반도 유일 합법정부'라는 표현이 적절하지 않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현행 집필 기준에 명시된 한반도 유일 합법정부론(論)은 역사적 사실이 아니라고 결론지었다. 학생에게 가르쳐서도 안 된다고 판단했다. 진보 역사학계는 1948년 12월 유엔총회 결의에 언급된 ‘유일 합법정부’의 인정 범위를 한반도 남쪽으로 국한해 해석한다. 보수 역사학계는 범위를 한반도 전체로 보고 대한민국만 유일 합법정부라고 본다. 진보 역사학계는 그렇게 보지 않고 있다. 남북한 정통성을 둘러싼 역사학계의 해묵은 논쟁이 재연될 조짐이 있다. 고교 한국사 집필기준 시안은 광복 이후 대한민국의 발전과 관련해 '남한과 북한에 각각 들어선 정부의 수립 과정과 체제적 특징을 비교한다'고 기술했다. 보수 역사학계는 범위를 한반도 전체로 보고 대한민국만 유일 합법정부라고 본다. 남북한 정통성을 둘러싼 역사학계의 해묵은 논쟁에서 평가원이 진보 역사학계의 주장에 치우친 것이다. 둘째, 자유민주주의를 ‘자유’가 빠진 민주주의로 표기한 것은 역대 역사과목 교육과정에서 양자를 혼용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는 사회민주주의, 인민민주주의 등 좌파 정치체제와의 대비에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보수적 학자들의 비판이 강하게 대두될 개연성이 있다. 셋째, 대한민국 수립을 대한민국 정부 수립으로 표기키로 한 것은 박근혜 정부의 국정교과서 편찬 당시 추진됐다 무산된 '대한민국 수립'(1948년 8월 15일) 표현은 현재 교과서 표현대로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유지하기로 했다. 넷째, 6·25전쟁(한국전쟁) 서술과 관련해 그간 논란이 됐던 '(북한의) 남침' 표현은 집필 기준이 아닌 교육과정(상위)에 추가됐다. 6.25전쟁의 북한 남침은 학계의 정설이어서 교육과정에 포함한 것이다. 하지만, 북한의 남침은 학계 정설 이전에 역사적 사실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끝으로 중국의 동북공정, 새마을 운동, 북한의 도방과 인권 문제에 대한 기술이 누락되었다. 교육부와 평가원, 집필진은 각 저자와 출판사들이 연평해전, 천안함 사건, 북한 핵개발 등을 별도로 기술하면 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교과서 집필진이 재량껏 기술하도록 맡기기로 한 것이라는 설명이나 이 또한 갈등을 야기할 우려가 있다. 현행(2009 개정 교육과정) 역사 교과서의 집필기준은 '대한민국 정부는 유엔으로부터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정부로 승인받은 사실에 유의한다'고 되어 있다. 이와 같이 이번에 발표된 시안은 현재 중ㆍ고교생들이 쓰는 역사교과서의 집필 기준과 다른 내용이 많다. 현 문재인 정부는 지난 해 5월 박근혜 정부가 추진하던 역사교과서 국정화 정책을 대선 승리 직후에 폐기했다. 대신 검정 체제와 방식으로 새 교과서를 만들어 2018학년도부터 일선 학교에서 사용할 계획이었으나 일정이 촉박해 보급을 2년 미뤘다. 그래서 2020학년도부터 모든 중ㆍ고교생들은 새 검정 역사(한국사) 교과서를 사용하게 된 것이다. 새 역사 교과서 집필 기준에서 대한민국이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정부'란 표현을 뺀 것과 관련, 시안 연구진은 1948년 유엔(UN) 결의에는 대한민국이 '유엔한국임시위원단 감시가 가능한 지역에서 수립된 유일한 정부'라고 돼 있고, 남북한이 1991년 유엔에 동시 가입했으므로 '한반도 유일 합법정부'란 표현이 적절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반면 보수진영은 유엔 결의 일부 구절과 전체적 맥락으로 볼 때 대한민국은 유엔이 인정한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정부라고 맞선다. 6·25전쟁에서 '남침'이란 표현을 집필 기준이 아닌 상위개념의 교육과정에 넣은 것을 놓고, 보수진영에서는 수정주의 역사학자들 사이에서 한때 유행한 '남침 유도설'을 반영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남침 유도설은 남북한의 전쟁 공동 책임론에 근거한 위험한 좌편향 이념에서 비롯된 것이다. 우리나라 교과서 정책의 문제점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역사교과서 수정이 반복된 것이다. 새 정부가 들어서면 으레 전 정부를 부정하고, 곧 이어 정치권을 중심으로 역사교사서 개편 논의가 일었다. 노무현 정부는 2007년 보수적 역사관이 담긴 국정 한국사 교과서 체제를 진보적 시각을 담을 수 있는 검정 체제로 전환했다. 후임 이명박 정부는 새 집필 기준을 만들어 교과서 내용 반전을 시도했다. 박근혜 정부는 좌편향의 검정 역사 교과서의 오류를 바로잡는다며 역사 교과서 국정화 체제로 되돌리려다 탄핵의 여파로 실패했다. 사실 역사적 사실도 시대변화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수는 있다. 조선 시대의 쇄국정책, 사대주의. 개화사상 등이 역사적 재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 그 사례다. 다만, 이러한 역사적 평가 내지 재평가는 전문 역사학자들의 몫이지 특정 정치인, 정부의 주도는 금물이다. 정치의 입김으로 역사 내용이 바뀌면 불신과 갈등만 초래된다. 따라서 학계와 교육계 전문가들이 최종 고시까지 남은 시간 충분한 토의를 벌여 올바른 결론을 내 불필요한 사회적 갈등과 대립을 종식시켜야 할 것이다. 무릇 역사와 역사교육은 정치와 이념을 배제하고 사실에 근거한 순수하고 진솔한 기술(記述)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역사와 역사교육에서 소모적 논쟁이야말로 적폐 중의 적폐다. 이 시대 교육을 바로 세우는 일의 제일 순위는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하는 역사과목 교육과정과 역사 교과서를 정석(定石) 위에 올려놓는 일이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교육이라는 고귀한 직무를 수행하는 교사들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귀찮은 소송으로부터 보호되는 것이다.” -미연방하원의원 켈러(Ric Keller)4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교원의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법 개정’ 토론회에서 주제발표 한 이종근 동아대 법학전문대학원 원장은 미국의 교사보호법을 예로 들며 학교에서 정당한 교육활동 중 발생된 경우, 교사가 손해배상 책임을 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에서는 2001년 교사들이 과실 책임을 추궁하는 소송으로부터 면책된다면 마음 놓고 교육활동에 임할 것이라는 입법취지 하에 교사보호법(Teacher Protection Act, TPA)을 제정해 시행하고 있다.이에 대해 이 원장은 “학생‧학부모의 부당행위나 학교안전사고가 그 자체에 그치지 않고 교사의 직무유기 또는 과실을 이유로 형사고소, 민사소송을 제기해 교사의 교육활동을 크게 위축시키고 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며 “학생을 열성적으로 지도하는 과정에서 의도하지 않게 생기는 문제에 대해 교사의 민‧형사상 책임을 감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지정토론에서는 현장교원, 법조계, 정부, 시민단체 등 각계 전문가들의 제언이 이어졌다.고광삼 서울 경신중 교사는 전담경찰관, 학교폭력전담 조사원 등 사안조사 및 처리는 전문가가 맡고 교원은 학교폭력 예방교육에 전념하는 2원화 체제를 주문했다. 고 교사는 “학교는 사안조사부터 처리까지 복잡다단한 행정절차에 익숙하지 않아 법률적 전문성을 의심하는 학부모들의 거센 민원에 시달린다”며 “학부모가 변호사를 동원하는 등 직‧간접적인 방법으로 학교를 압박하면서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이끌어갈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고 교사는 “선진국같이 심리전문가나 경찰관이 사안을 처리한다면 모르겠으나 이제까지와 마찬가지로 교원 중심으로 해야 한다면 절차를 대폭 간소화 시켜야 할 것”이라며 “교사의 본분은 교육이지 형사나 법률가가 아님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전수민 법무법인 현재 변호사는 “우리나라 법률 개정 방향은 처벌을 강화하고 관계기관에 의무를 부과하는 쪽으로만 이뤄지고 완화하거나 재량권을 강화하는 쪽으로는 입법이 되지 않는다”며 “극단적이고 특수한 경우를 가정하지 말고 일반적인 사안에 적용해 보편타당한 제도를 만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아동학대로 벌금형을 받으면 10년간 취업이 제한되는 것과 관련해 “학대 기준에 ‘상습성’이나 ‘지속성’ 같은 요건을 추가해 일회적, 우발적 폭력은 형법상 폭행으로 처벌토록 하는 등 수사기관이 자의적으로 법을 적용하지 않도록 명확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이덕난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연구관은 교육법을 교직과목에 포함시켜 교원의 학교폭력 및 교권침해 대응 전문성을 향상시키자고 제안했다. 이 연구관은 “현장에서 교사들이 가장 이수하고 싶어 하는 강좌중 하나가 ‘교육법’”이라며 “새로운 과목을 늘리는 것은 쉽지 않으므로 현행 ‘교육행정 및 교육경영’을 ‘교육법 및 교육행정’으로 변경하고 학폭 관련 교직과목의 명칭과 내용에 ‘학교폭력 및 교권 관련 법령 이해’가 포함되도록 개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이날 토론회에서는 이밖에도 최기형 인천 동산고 교장, 김승혜 푸른나무청예단 상담‧사업본부장, 정인호 보건복지부 아동학대대응팀장, 이상돈 교육부 학교생활문화과장, 장미란 교육부 교원정책과장 등이 발표했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국회에 계류 중인 ‘교권3법’을 개정하고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토론회가 4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됐다.박인숙‧이종배 자유한국당 의원이 주최하고 한국교총이 주관한 이번 토론회는 ‘교원의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법 개정’을 주제로 ‘아동복지법’, ‘학교폭력예방법’, ‘교원지위법’의 정비방안을 살펴보고 교원의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근본적인 제도를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하윤수 한국교총 회장은 개회사에서 “교실에 들어와 뺨을 때리고, 교무실로 찾아와 흉기를 들고 위협하는 학부모들에 대해 제도적으로 보호해주지 못하고 교사 개인이 대응하다 지쳐 학교를 떠나는 상황이 되풀이되고 있다”며 “지금이 학교를 바로잡을 마지막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했다. 하 회장은 “오늘 토론회는 이와 같은 골든타임을 붙잡기 위한 법제 개선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하기 위한 자리”라며 “전국 선생님들이 보내주는 강력한 지지를 기반으로 반드시 입법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주제발표자로 나선 이종근 동아대 법학전문대학원 원장은 “현재 여러 법률에 교육활동보호 규정이 흩어져 있어 체계적인 교권 및 교육활동 보호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며 “교권 침해를 미연에 방지하고 실효성 있게 보장하기 위해서는 단일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학교폭력의 개념도 다시 정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교사의 신체를 몰래 찍어 SNS에 유포하는 등 새로운 유형의 교권침해가 발생하고 있지만 현행법 하에서는 ‘교원지위향상을 위한 특별법’ 상 교육활동 침해에 대한 조치로 대처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원장은 “학교폭력은 학생에 대한 폭력에만 한정되지 않는다”며 “학생, 교사, 교직원들이 두려움 또는 위협을 느끼는 환경을 조성하는 모든 행위를 포함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토론회에 참석한 국회의원들은 의정활동을 통해 힘을 보태겠다고 약속했다. 이종배 의원은 “현행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는 심각한 구조적 문제점을 갖고 있다”며 “학원에서 친구들끼리 싸운 사건까지 교사가 담당하고 경미안 사안도 무조건 학폭위를 소집해야 하기 때문에 적절한 생활지도를 통한 교육적 해결을 도모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토론회를 통해 현장의 문제점을 가감 없이 받아들여 올바른 개정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박인숙 의원은 “현행 아동복지법은 형의 종류를 불문하고 처벌을 받을 경우 10년간 임용제한을 받도록 하고 있어 법의 균형성 및 직업선택의 자유를 과도하게 제한하고 있다”며 “각종 부작용에 대한 개선이 없다면 악용 등 사회적 문제로 대두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의정활동을 통해 교육발전과 교권회복을 위해 힘을 보탤 것을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유성엽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교권3법은 현장에서 가장 개정요구가 큰 법으로서 교권을 보호하고 교원이 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제반 여건을 갖춰 나가는데 필요최소한의 조건이 될 것”이라며 “교문위원장으로서 입법적 지원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늘은 피구 시간이다.피구도 보디가드 피구, 대왕 피구, 피자 피구 등 종류도 다양하다. 대왕 피구와 보디가드 피구를 결합해서 아이들에게 두 팀으로 나누어 왕과 보디가드를 자신들이 뽑고 다른 팀에게는 비밀로 한다. 어느 팀이든 왕이 죽으면 게임이 끝나기 때문에 보디가드는 철저히 그리고 은밀하게 왕을 보호한다. 피구는 초등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운동 경기로 자리메김하고 있다. 남자 아이들은 여전히 축구를 가장 선호하는 것 같다. 이런 저런 설명 없이 축구공 하나만 주면 하루 종일이라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승부욕이 강한 아이들은 더욱 경기에 몰입한다. 피구에 비하면 그다지 인기는 없지만 발야구도 나름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경기다. 공을 잡고 상대방에게 패스를 해야 하는 운동이기에 저학년 아이들보다는 5,6학년 학생들에게 적용해보면 흥미진진하다. 저학년 아이들은 이어달리기나 놀이의 형태를 띤 체육 활동을 좋아한다. 그러나 모든 아이들이 체육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아이들의 체육 수업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 것은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단위학교 운동장의 체육시설이나 창고에 비치된 운동 기구들이 노후화되었거나 아이들의 흥미를 끌기에 부족하다. 물론 최근에는 뉴스포츠 기구들이 많이 도입되어 이전보다 형편이 나아졌지만 개선해야 할 점이 아직도 많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려면 운동장의 체육 시설을 요즈음 아이들의 체형과 취향을 고려하여 새롭게 교체하고 체육 기구도 뉴 스포츠 수업에 맞는 다양한 기구들로 확충하고 스포츠 강사를 모든 학교에 배치해야 한다. 또한 체육 교과 전담 교사에 대한 인센티브도 강화해야 한다. 향후 체육 시설 및 교구의 현대화, 학교 체육활성화를 위한 행 ․ 재정적인 지원 등 복합적인 인프라 구축으로 체육 수업의 내실화가 이루어져 아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한다.
중간고사 마지막 날. 시험이 막 끝난 교무실은 과목 정답을 알아보려는 아이들로 북적거렸다. 정답을 맞춰가는 과정에서 아이들의 표정은 희비가 교차하였다. 자신이 표시했던 답이 틀린 아이는 탄식을 자아냈고, 찍은 답이 운 좋게 맞아 환호하는 아이들도 의외로 많았다. 심지어 어떤 아이는 방금 끝난 과목의 계열 평균을 물어봐 황당하기까지 했다. 예상했던 것보다 점수가 잘 나온 한 아이는 선생님에게 연신 고맙다며 인사까지 하였다. 그리고 일부 과목의 경우, 시험이 너무 쉬워 변별력이 없다며 기말고사 때 문제를 좀 더 어렵게 내달라고 요구하는 아이들도 있었다. 한편, 어떤 아이는 서술형 문제에 자신이 공부했던 내용이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며 선생님을 원망하기도 하였다. 아이들의 이런 행동을 하나하나 살펴보면서 시험을 위해 최선을 다한 모습을 엿 볼 수 있었다. 예년과 달리 시험 문제에 이의를 제기하는 학생이 단 한 명이 없었다. 모든 아이는 최선을 다한 만큼 그 결과에도 승복하는 것 같았다. 결과와 관계없이 시험을 끝내고 귀가하는 아이들의 발걸음이 무척이나 가벼워 보였다. 아마도 그건, 시험이 끝나고 나흘간 이어지는 황금연휴(4일 개교기념일, 5일 어린이날, 6일 일요일, 7일 대체공휴일) 탓도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문득, 이 시간 이후 아이들이 제일 먼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그래서 질문을 했다. “얘들아! 이 시간 이후, 제일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이니?” 아이들 대부분이 제일 하고 싶은 것은 그 누구로부터 방해받지 않는 꿀잠이었다. 시험 때문에 2시간 이상 잠을 자본 적이 없었다는 한 녀석은 연휴 동안 찜질방에서 잠만 자겠다고 하여 웃음을 자아냈다. 그리고 시험으로 스트레스 받아 제대로 먹지 못했다는 한 녀석은 배불리 먹는 게 소원이라며 방금 학교 매점에서 산 빵을 내보였다. 시험으로 평소 좋아했던 영화를 보지 못했다며 최신 개봉된 영화 ‘○○○○’를 보러 갈 거라며 다소 흥분된 목소리로 말하기도 했다. 그리고 컴퓨터 게임으로 그간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하겠다는 아이들, 목욕으로 묵은 때를 말끔히 씻어 버리겠다는 아이들, 하루 종일 바닷가에 앉아 있겠다는 아이, 며칠간 여행을 다녀오겠다는 아이, 한 아이는 가족과 함께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며 벌써 마음이 부풀어 있었다. 그것이 다른 아이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그간 모든 아이가 시험이란 그 자체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모양이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시험이 끝난 뒤 이어지는 황금연휴라는 생각이 들었다. 긴 연휴, 아무쪼록 우리 아이들이 시험으로 쌓인 스트레스를 훌훌 털어버리고 새로운 마음으로 학업에 정진하길 간절히 바란다.
수원 권선초등학교(교장 김중복) 는 ''서로 존중하며 바르게 성장하는 행복한 학교′ 라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 이런 비전의 일환으로 어떠한 경우에도 차별이 생기지 않게 지원하는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을 진행하여 학부모, 학생, 교직원, 그리고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제7회 아름다운 바자회′를 5월 15일(화), 5월 16일(수) 양일간 아름다운가게 행궁점(수원시 팔달구 중부대로 6)에서 실시한다. 이번 바자회를 위해 권선초등학교에서는 4월 20일(금)부터 학생, 학부모, 교직원뿐만 아니라 권선1동과 지역 상인들에게서 물건을 기증받고, 이를저렴한 가격에 되팔은 수익금으로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가정에 지원할 것이다. 7년동안 정기적으로 진행되어 온 이 행사는 아름다운가게와 뜻을 함께 하며 이 과정을 통해 나눔과 순환의 세상을 실현하고 있다. 개장식에 참여한 권선초등학교 김중복 교장은 “가정형편에 따라 아이들의 현재는 다르지만 미래는 다를 수 없고, 누구나 평등한 꿈과 희망을 꾸게 하는 것이 학교의 역할이다. 오늘의 바자회는 아이들의 미래를 지원하는 뜻깊은 자리이고 이후에도 교육취약계층을 위한 더 다양한 지원 사업을 펼쳐 갈 것” 이라고 말했다. 7년 동안 꾸준히 진행되어온 이 행사가 권선초등학교 학생들에게 나눔의 기쁨을 알려주고,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나눔의 과정에 참여하면서 함께 나누고 베푸는 세상을 만드는 데 한 발자국 다가가길 소망해본다.
경기소안초(학교장 장수열)는 2018년 5월 3일 교직원을 대상으로 흡연예방교육을 실시하였다. 송다영 보건교사는 콩나물 기르기 실험으로 흡연의 폐해를 직접 눈으로 관찰할 수 있도록 실험 결과를 제시한 후 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동영상을 촬영하기도 하였다. 이 날 참석한 교직원들은 흡연 예방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실제적으로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다며 학생들은 물론 가정에서도 가족들을 대상으로 금연을 꼭 실천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하였다. 소안초등학교는 흡연예방사업 심화형 학교로 문화콘텐츠를 활용한 흡연예방수업, UCC제작, 흡연예방 교직원 연수, 금연캠페인, 흡연체험부스, 흡연예방 문예행사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있다. 소안초등학교는 향후 흡연예방 골든벨, 가족과 함께하는 흡연예방 포스터그리기 등 다양한 체험중심 교육이 예정되어있으며 다양한 교육을 통해 흡연에 대한 인식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실효성 있는 교육을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교육부와 농림축산식품부는 중학교 자유학기제 체험활동을 늘리는 차원에서 학교 텃밭 체험 시범사업을 운영하기로 했다. 올해 부산과 인천의 중학교 각 5곳씩을 대상으로 진행하며, 내년에는 전국 초등학교로 확대한다는 계획도 검토 중이다. 참여 학교 학생들은 텃밭에 재배할 식물을 고르는 것부터 시작해 운영계획을 직접 세우고 작물 활용을 체험하는 등 10주 동안 매주 2시간씩 텃밭 가꾸기 활동을 하게 된다. 인근에 있는 농장을 방문하거나 텃밭에서 가꾼 채소로 김장해 이웃과 나누는 시간도 갖는다. 도시농업관리사들이 직접 학교를 찾아 텃밭 조성, 파종·관리·수확 등 텃밭을 가꾸는 전 과정을 학생들과 함께할 예정이다. 참여하려는 학교는 소속 교육청을 통해 관련 서류를 29일까지 제출하면 된다. 자세한 사항은 자유학기제 누리집(www.ggoomggi.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남부호 교육부 교육과정정책관은 “교사와 도시농업관리사들이 학생들에게 의미 있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진 농식품부 농업생명정책관은 “내년에는 전국 단위 초등학교로 지원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국교육신문김예람․김명교 기자]지난달 28일 제62회 전국현장교육연구발표대회가 열린 경인교대 경기 캠퍼스에는 완연한 봄기운이 가득했다. 참가 교원들은 벤치에서 따스한 햇볕을 쬐며 발표 내용을 숙지하거나 서로의 연구에 대해 의논하는 등 준비에 한창이었다. 오후 발표심사에서는 자리가 부족해 강의실 뒤에 서서듣는 참관 교사들도 보였다. “잠자는 학생 없어졌어요”올해는 특히 현장에서 필요를 느껴 시작된 연구물들이 각축을 벌였다. 최윤경 인천과학고 교사는 외국어 영역이 절대평가가 되면서 학생들의 학구열이 약해지는 모습에 주목했다. 그는 “‘학교문제 해결하기’, 소품과 액션을 섞어 교과서를 읽는 ‘리더스 씨어터’ 등 단계적 프로그램으로 성취 욕구를 끌어올렸더니 수업시간에 잠자는 학생들이 사라졌다”고 귀띔했다. 최희진 경기 용인백현중 교사는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결을 보면서 인간만이 잘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창의성, 비판적 사고력 등을 향상시키기 위해 체험형 영어수업모델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들 스스로 지하철역 임산부 배려석 운영을 위한 서명운동, 멸종위기 동물 캐릭터 스티커 제작 등 나에서 우리, 세계로 역량을 확장해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인성교육, 최다 출품 가장 많은 작품이 출품된 분야는 인성교육이었다. 학교의 특성을 반영한 특색 있는 프로그램들이 주를 이뤘다. 김효민 경남 동부초 교사와 김세민 경남 충렬초 교사는 ‘인성근접발달영역 기반 사이시옷 프로그램을 통한 초등학생 인성근육 키우기’를 출품했다. 이들은 인성교육도 학생들의 수준과 단계별 성장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는 인식에서 연구를 시작했다. 김효민 교사는 “단어와 단어를 이어주는 사이시옷처럼 학생들의 인성을 길러주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형윤 전북 무풍초 교사는 인성교육을 디톡스(DETOX) 주스에 빗댔다. 학생들의 마음속에 있는 부정적인 마음 요소를 파악해(레시피 만들기) 프로그램을 구안하고(독소 제거하기) 실행한 과정(디톡스로 밝은 마음 채워 넣기)을 소개했다. 이밖에도 ‘3보듬(친구, 부모, 교사) 공감 프로그램을 통한 사회성 기르기’ ‘오방색 품성 프로젝트로 행복을 버무리는 참빛 두레 가꾸기’ ‘홀리스틱 녹색환경교육 프로그램 적용을 통한 4C 인성 핵심역량 기르기’ 등 총 30편이 출품됐다. 연수 현장에 드론이!교수·학습 연수가 진행되는 강의동 304호에는 드론이 나타났다. 예상치 못한 드론의 등장에 교사들이 술렁였다. 김정식 경기 이천중 수석교사는 “드론에 장착된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다는 건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상상 속에서나 일어나는 일이었다”는 말로 ‘스마트폰 없이 하는 스마트 교육’ 연수를 시작했다. 김 수석교사는 수업에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IT 기술과 함께 직접 개발한 교육용 애플리케이션도 소개했다. 이날 특히 관심을 끈 건 ‘초성 퀴즈’ 프로그램. 그는 “쉬는 시간 5분 동안 8문제를 출제할 수 있다”면서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수업을 재미있게 이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울림에서 어울림으로 교실수업을 디자인하라’를 주제로 강의한 박성은 경기 고양외국어고 수석교사는 인문학적 언어를 담아내는 교과 융합수업 방법을 선보였다. 박 수석교사는 “수학은 인간의 삶을 해석하는 학문”이라며 “확률과 통계로 불확실한 삶에 대한 지혜를 키우고 집합과 명제를 통해 삶의 기준과 가치관에 대해서 가르칠 수 있다”고 예를 들었다. 그는 “타 교과도 이처럼 인문학적 언어로 연결하며 교재연구를 디자인하면 다양한 교과융합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고3 학생들이 점심 시간을 이용해 졸업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영산홍이 만발한 오월의 첫날 앨범에 들어갈 졸업기념 사진을 찍는 학생들의 표정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입학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졸업사진이라니…. 세월이 유수와 같다는 말이 실감이 나는 순간이다. 앞으로 또 얼마나 많은 시간들이 저 아이들을 거쳐 가게 될지 기대가 된다.
교육부가 올해부터 2030년까지의 ‘2019-2030 중장기 교원 수급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에는 교사임용시험을 통해 선발하는 공립초중고교 교사 수를 점진적으로 감축하는 내용이 들어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학령 아동 수, 학생 수 감소로 인한 점진적으로 교원 수를 감축을 명기해 예비교사 등의 반발을 사고 있다. 사실 그동안 정부는 교원 수급을 주먹구구식으로 처리해 와 예비교사, 현직교원 등의 심한 반발을 사 왔다. 따라서 교육부가 10년 이상 미래를 예상해 교원 수급계획을 내놓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번 교육부의 중장기 교원 수급계획은 교육부 차원에서만이 아니라 예산권이 있는 기획재정부와 인사권을 가진 행정안전부 등 실질적 권한을 가진 정부 부처와 사전 조율한 내용이어서 기대가 되고 있다. 교육부 단독의 경직된 발표와 철회, 미이행을 반복한 전례를 벗어날 가능성이 농후한 것이다. 향후 교육부는 교원수급의 안정성을 높이고자 '중장기 교원 수급계획'을 5년 주기로 세울 예정이다. 교육부는 이번 교원 수급 계획에서 학생 수 감소를 고려해 교과 교사의 신규 채용을 줄이고, 2022년까지 교사 1인당 학생 수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수준으로 맞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교원 수급 계획의 이행 마지막 연도인 2030년에는 초등교원의 경우 지난해보다 14~24%가 적은 3100~3500명, 중등교원은 33~42%가 줄어든 2600~3000명을 선발하게 된다. 결국 현행 교원 정원의 15~40%를 감축할 계획이어서 예비교사들의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교육부는 초등학생 수가 2030년까지 41만명(15%), 중·고교생 수가 69만명(24%) 감소할 것으로 예측돼 중·고교 교사의 신규채용이 더 많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해 16.4명이던 초등학교 교사 1인당 학생 수가 2021년에는 OECD 평균 수준(2015년 기준 15.2명)인 15.2∼15.3명으로 줄고, 중·고교 교사 1인당 학생 수는 같은 기간 12.1명에서 11.1∼11.0명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견했다. 이번 교육부에서 발표한 중장기 교원 수급계획은 지난 해 교사임용시험의 논란과 갈등에서 비롯됐다. 지난해 서울특별시교육청 등이 초등교사 선발 예정 인원을 전년도의 8분의 1 수준으로 대폭 줄이는 바람에 사회적으로 큰 논란이 일자 정부가 급조한 관계부처 합동 태스크포스를 조직, 여러 달에 걸친 연구 끝에 마련한 계획이다. 지난해 서울과 경기도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교사 채용이 급격하게 줄면서 '임용 절벽'이 발생한 것과 관련 교육부가 오는 2030년까지 중장기적인 교원 수급 계획을 수립한 것이다. 지난해 치러진 초등교사임용시험에서는 이전 년도보다 크게 감소한 4088명을 뽑아 '임용절벽' 사태가 발생했다. 올해 선발 예정 인원 3940~4040명은 지난해 인원에 맞춘 것이니 당분간은 임용절벽 사태가 이어질 위험이 남아있다. 이번 교육부가 발표한 중장기적 교원수급계획에 따르면 올해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선발하고, 앞으로 5년간은 소폭으로 줄이다가 이후에는 대폭 축소된다. 교육부는 교원양성기관인 교·사대 진학을 준비하는 수험생과 현재 교·사대 학생들의 진학과 취업을 배려하기 위한 것이라고 입장이다. 그러나 현 정부에서의 교원 선발 인원 감소폭이 학생 수 감소폭에 훨씬 못 미치는 반면, 정부 임기가 끝난 2020년대 중후반에는 학생 감소폭을 크게 웃돌게 계획돼 있다. 이는 교원 대폭 감축 등 민감한 사안, 복잡한 문제를 현 정부 임기 이후로 미루는 것 같은 책임 회피성 정책이다. 최근 깡통돌리기식 대입제도 개편 책임 전가, 하청에 재하청 논란과 같은 맥락이다. 주지하다시피 한국의 학급당 평균 학생 수는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평균이 아닌 OECD 상위권 국가들과는 여전히 격차가 크다. '학령인구 감소'와 '교육의 질 확보'의 균형을 이루기 위해서는 학생 수 감소를 기준으로 한 교원 수 감축은 재고돼야 한다. 또 교원 수 산정은 도농 지역별 특성도 고려해야 한다. 서울과 같은 대도시의 과대·과밀학교와 갈수록 인구가 줄어드는 농어촌의 소규모 학교를 한꺼번에 계산에 넣어 평균으로 다루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유초중고 학교급과 도농 지역별 특성을 함께 고려하는 복합적 고려를 기반으로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