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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한국교육신문 조성철 기자] 권영석 경기 안산창촌초 수석교사가 한국유초등수석교사회 신임 회장을 맡게 됐다. 유초수석교사회는 최근 시도회장협의회를 열고 제5대 임원진을 선출했다.권 신임 회장은 “어려운 상황인 만큼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올바른 제도 정착을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며 “올해는 수석교사 정원 확보를 활동의 중심에 놓겠다”고 포부를 밝혔다.부회장에는 송미나 광주 수문초 수석교사, 정근화 울산 삼신초 수석교사가 선출됐다. 임기는 3월 1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1년이다.
경북 문경교육지원청(교육장 엄재엽)은 21일 청사 3층 대회의실에서 2018학년도 유․초․중등 신규 임용 교원 및 전입 교원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을 실시하였다. 유․초등 교원 40명과 중등 교원 30명에게 임용발령통지서를 수여하였다. 신규 임용된 중등 교사 2명과 사서 교사 등 3명에게는 특별히 교육관련 도서를 선물로 주며 교직 첫걸음을 격려하였다. 신규 임용 교사들은 교육장님을 비롯한 여러 교직 선배님들 앞에서 선서를 함으로써 국민에 대한 봉사자로서의 임무를 다짐하였다.또한 타 시․군에서 우리 문경으로 전입한 교사들은 낯선 임지가 기록된 임용발령통지서를 받으며 문경교육에 대한 각오를 새롭게 하는 것은 물론 남병훈 교육지원과장님으로부터 ‘2018 문경교육 계획’에 대한 안내를 받았다. 엄재엽 교육장은 “문경 교육에 활력을 불어넣어 참된 배움으로 나눔을 실천하는 행복한 인재 육성에 앞장 서기를 기대한다”며 격려하였으며 참가 선생님들은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
환영합니다! 2018년을 함께 할 새로 오신 선생님을 환영합니다! 2018년 제1회 교내 직무연수 : 신입 교사들과 함께 프로젝트 학습 연수 중인 금성초 전남 담양 금성초(교장 최종호)는 19일 전 교직원이 출근하여 2018. 학교 교육과정 설명회를 가졌다. 새로 오신 선생님들과 함께 하는 자리여서 서먹함은 있었지만 알찬 교육과정을 수립한다는 차원에서 한 발 앞서가는 준비하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마음을 모으는 자리였다. 두 시간 동안 권강후 교무부장이 학교 교육과정을 설명하며 이해를 도왔다. 이어서 점심을 함께 한 후, 1시 30분 부터 1시간 30분 동안 프로젝트 학습을 실천해 온 선생님을 초빙하여 진지한 배움의 시간을 가졌다. 학교 교육은 말 그대로 프로젝트 학습이다. 한 개인이 학교 교육으로 발전하고 생각을 키워가며 자신의 인생을 설계하는 곳이 학교이다. 이제 프로젝트 학습은 어느 한 교과의 몫이 아니다. 통합적이고 과학적이어야 하며 실천 가능한 주제여야 한다. 국가 교육과정은 교사 교육과정을 넘어 학생 교육과정으로 나아가야 함을 의미한다. 실현된 교육과정을 위해 프로젝트 학습은 이제 필수과정이다. 2018. 2. 19. 교내 연수자료 : 선배가 준비한 교내 연수물 그 다음에는 필자가 맡고 있는 학교 특색사업을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주로 독서지도와인문학 글쓰기에 관한 것으로 필자가 실천해 온 내용을 원고로 준비하여 제공하며 이해를 돕는 시간을 가졌다. 오리엔테이션을 철저히 하여 3월 첫날부터 시행착오 없는 출발을 알리기 위한 시도였다. 필자가 한교닷컴과 다른 매체에 실었던 글을 중심으로 선생님이 얼마나 소중하고 귀한 자리인지 자부심을 심어주는 데에 중점을 두었다. 그럼에도 새로 부임한 학교에 오자마자 너무 긴 연수를 하는 건 무리라는 생각이 들어서 짧게 끝내려고 노력했다. 아무리 좋은 말도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은 일방통행식 강의는 감동을 주기 어렵기 때문이다. 선생님을 감동시키는 연수라야 교실을 살리는 열정을 불러올 수 있다. 이제는 연수마저도 질문과 대답이 있는, 서로 소통하고 공감하는 방식을 취해야 한다. 그래서 연수에 참여한 모든 선생님들의 2018년 꿈과 희망을 들었을 때 우리는 빨리 친해질 수 있었던 시간이어서 좋았다. 眞理는 단순하다. 敎育도 단순하다. 아이들은 선생님에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선생님을 배운다. 교육은 말이 아니라 몸으로 보여주는 것이므로!
내가 학교의 주인공 2018학년도 1학기 학생회 임원 후보에 출마한 담양금성초 학생들 전남 담양 금성초(교장 최종호)는 지난 13일 교내 샛별도서관에서 2018학년도 1학기 학생회장단을 선출하였다. 1학년부터 6학년까지 전교생 앞에서 입후보자 연설을 실시하고 투표를 하였다. 혁신학교로서 다모임과 자치 활동에 많은 공을 들여 온 만큼, 학생들의 출마 소견도 매우 알차고 진지해서 놀랐다. 참여하는 학생들도 출마자의 소견 발표를 진지하게 경청하며 회장단 선거에 큰 관심을 보였다. 부회장 선거에서는 동점자가 나와서 생년월일이 빠른 학생에게 당선 자격이 있다는 내부 규약까지 읽어주는 일도 생겼다. 작년까지는 개학 후 3월 중순에 실시했던 관행을 앞당겨 실시함으로써 3월 다모임 활동을 적극적으로 실시하여 무지개학교의 특성을 살리려는 교육적인 의도였다. 차분한 가운데 알찬 교육과정을 추진하려는 학교장의 의지가 반영된 행사였다. 금성초는 학교의 중요한 행사에 전교생이 참여하는 다모임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여 반영해왔다. 학교의 주인이 학생 자신이라는 자부심이 매우 강하다. 또한 금성초는 2018 학교 교육계획 완성을 위하여 지난 해 12월에 학부모를 초대하여 학교 교육 설명회까지 마쳤다. 매년 3월 중순에 실시하는 학교 교육 설명회를 앞당겨 실시한 것이다. 학교 교육계획에 학부모 총회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여 소통하는 교육, 존중하는 교육을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준비하는 교육과정, 함께 참여하는 교육과정은 교직원과 학생, 학부모가 함께 공감하고 소통하는 가운데 알찬 수확을 얻을 수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보듯, 출발의 중요성을 학교 교육에서도 마찬가지이다. 3월이 되어서야 부랴부랴 서두르는 교육은 시행착오를 낳기 마련이다. 금성초는 입학식마저도 학교 행사로 잡지 않고 중간 시간을 활용하여 교육과정 침해를 막도록 5회에 걸친 교육과정 협의회를 거쳐 2018 학교 교육과정을 완성한 바 있다. 학생, 학부모, 교직원이 함께 만들어가는 학교 교육과정 추진에 기대가 크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실질적인 업무를 경감해 교사들이 수업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교사들의 학교폭력 사안 조사는 한계가 있으므로 전담경찰관이 맡아야 합니다.” 6월 교육감선거를 앞두고 교총 홈페이지에 마련된 교육공약 제안 게시판에 현장 교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학교 현장의 여론과 요구를 교육공약으로 실현시켜 현장과 괴리된 공약 남발을 제어하고 학교가 포퓰리즘 교육정책에 휘둘리지 않도록 하기 위한 교원들의 의지라는 분석이다.교원들은 무엇보다 수업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행정업무 경감을 요구했다. 특히 학생 수 100명 이하, 교사 수 10명 이하인 소규모 학교들의 경우 인력 부족을 호소했다. 소규모 학교에 근무 중인 A교사도 도서벽지 지역에는 교사를 1명이라도 더 배치해 업무과다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제 경우만 해도 고학년 담임에 학교폭력, 생활, 안전 등의 업무를 모두 맡았어요. 게다가 올해는 전담교사 1명이 줄어 과학업무까지 추가로 맡았네요. 10개월 간 처리한 공문이 1100건이 넘어갑니다. 수업 후에는 부진아 지도, 회의 참석, 출장 등을 하다보면 시간이 없어 집에서 업무를 처리해야합니다. 수업준비요? 사치입니다.”B교사는 “수업을 성과로 보지 못하고 행정업무를 떠맡고 있으니 교사 본연의 업무인 수업은 점점 뒷전이 되고 승진이나 점수에 배당된 일에만 매달리게 되는 것”이라며 “교사가 순수 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교육행정인력을 증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C교사도 “‘교사 업무 다이어트’라는 홍보물과 공문들이 내려오지만 아직도 많은 교사들이 업무 때문에 수업연구 시간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며 “문서상으로만 업무경감이 있는 건 아닌지, 실질적으로 이뤄지고 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이런 교사들의 호소는 관련 연구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지난해 서울시교육청 교육정책연구소가 발간한 ‘학교현장 교원이 체감하는 교원업무경감 방안연구’에 따르면 응답 교원의 67.1%가 ‘공문처리로 수업에 지장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 또 지난해 국회 교문위 소속 신동근 의원의 국감자료에서도 교원 1인당 평균 수업일수 기준 하루 나이스 접속 시간은 약 4.4~4.8시간인 것으로 드러났다. 근무 중 수업시간을 제외한 대부분의 시간을 행정업무에 할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게시판에는 이밖에도 학폭 심의 전문기관 이관, 부모교육 의무화, 교내 외부인 출입 제한 등 다양한 현장 의견들이 접수됐다.D교사는 “최근 학부모들 사이에서 ‘먼저 학교폭력으로 신고하는 것이 유리하다’라는 생각이 팽배해지면서 점점 아주 사소한 일도 학교폭력으로 접수되는 일이 늘고 있다”며 “사안조사부터 학폭위 개최까지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는데 이는 다른 학생들의 학습권과 교사의 교육권 침해로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E교사 역시 “경찰이 아닌 교사들이 학교폭력 사안을 직접 조사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학폭 사안은 지자체나 학교 전담 경찰관 등에 이관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이밖에도 F교사는 “아동폭력이 빈번해지고 자녀 교육에 대한 기본적인 철학과 지식이 부족한 학부모들이 증가하면서 학교 현장에서는 학부모 상담과 교육이 자주 실시되고 있다”면서 “학부모 1인은 연 1회 의무적으로 자녀 나이에 맞는 학부모 교육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외부인 출입과 관련해 G교사는 “보험사 직원, 각종 학원 강사 출입, 인근 중고생 난입으로 교내 물건 도난 등 문제가 계속되고 있다”며 “방문증 패용은 현실성이 없으므로 1교시 시작 후 교문을 잠그는 등 보다 강력한 학교 출입제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국교육신문 조성철 기자] 보건교사회(한국학교보건교육연구회) 신임 회장에 차미향 부회장(서울 신남중 보건교사)이 선출됐다. 보건교사회는 20일 세종호텔 세종홀에서 제32회 정기 대의원총회를 개최, 제17대 임원을 선출하고 올해 사업계획 및 예산안 등을 심의·의결했다.차 신임 회장은 “드림팀으로 명명한 새 임원진과 소통·협력해 보건교사와 관련된 불합리한 법, 제도를 개선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학생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학교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새 부회장은 강류교 서울잠현초 보건교사, 김선아 서울 송정중 보건교사가 맡았다. 임기는 3월1일부터 2020년 2월28일까지 2년이다.회원과 내·외빈 150여명이 참석한 이날 총회에서 보건교사회는 △전 학교에 보건교사 배치 △성과상여금 불이익 철폐 △보건교사의 정교사 및 보건 표시과목 설치 △보건교육 전문직 배치 확대를 담은 건의문도 채택했다. 아울러 유공 회원 포상 및 감사패 전달식도 가졌다.보건교사회는 전국 17개 지회에 8000여명의 보건교사가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언니들아, 이젠 안녕! 2018. 2.14. 졸업식을 앞두고 졸업생을 보내는 노래를 연습 중인 1학년의 진지한 모습 담양금성초 (교장 최종호)는 지난 2월 14일 제 93회 졸업식을 성대히 열었습니다. 관내 기관장님과 학부모님, 재학생과 졸업생으로 가득 찬 강당은 결혼식장처럼 아름웠습니다. 가족 단위로 자리를 배치하여 아담하게 차린 테이블에는 간식과 꽃병에 이르기 까지 정성이 묻어났습니다. 언니들 졸업을 축하하는 자리라며 하얀 드레스에 꽃핀까지 꽂고 온 1학년 아이도 사진 속에 보이시나요? 2017년을 되돌아보는 추억의 시간 사랑하는 부모님께 감사하는 시간 언제부턴가 졸업식은 행사로 그치는 것 같아 아쉬웠습니다. 자신을 낳고 길러준 부모님, 정성으로 가르친 선생님들께, 음으로 양으로 돌봐준 지역사회에 감사하는 마음을 되새김하는 자리가 졸업식입니다. 한 아이를 키우는 데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은 진리입니다. 졸업식날 부모님께 읽어 드린 졸업색의 편지 이날 졸업식의 절정은 부모님께 드리는 편지를 낭독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졸업생 모두 정성스럽게 쓴 편지를 낭독할 때마다 감사와 감동의 물결이 넘쳤습니다. 눈물이 앞서 편지를 낭송하지 못하는 졸업생의 눈물은 졸업식장을 숙연하게 했습니다. 천 마디 말보다 더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그동안 죄송했다는 말, 감사하다는 말, 앞으로는 더 잘하겠다는 다짐이 담긴 눈물이었기 때문입니다. 편지를 낭송하는 졸업생도, 듣는 부모님도, 선생님들도 가슴 울컥했던 그 순간 우리는 가슴 따스한 감동으로 먹먹했습니다. 사랑으로 기르고 다독인 어버이와 스승에게 감사할 줄 아는 아름다운 제자들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삭막해졌다고 걱정하는 세상이지만 시골 학교에는 아직도 사랑과 감사의 눈물로 아름다운 졸업식의 풍경이 남아있답니다. 부디, 졸업생이 가는 길에 축복이 가득하기를!
[한국교육신문 조성철 기자] 한국교총이 말소된 징계기록을 이유로 교장 승진임용을 원천 배제하는 교육부 지침(교장 임용 제청기준 강화방안)에 대해 평등권 침해라며 최근 ‘개선 권고’ 한 인권위 결정을 판결에 반영해 달라고 헌법재판소와 대법원에 촉구했다.최근 인권위는 지난해 현직 A교감이 ‘징계 처분이 오래 전 말소됐음에도 승진 심사에서 배제되고 있다’며 낸 진정에 대해 “교육부의 지침은 재량권의 한계를 벗어나 헌법 제11조에 보장된 평등권을 침해하는 차별행위”라며 개선 권고 결정을 내렸다.하지만 교육부는 “문제가 있는지 검토하겠다”면서도 “인권위 결정을 받아들일 의무는 없다”며 미온적인 입장이다. ‘권고’이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현재 유사 사안으로 소송이 제기된 대법원, 헌법재판소 판결에 관심이 모아진다.현재 대법원에는 지난 2015년 경기 B교사가 교육감을 상대로 낸 ‘교감승진 임용 제외 처분 취소 소송’이 진행 중에 있다. 지난해 1월 서울고법은 ‘말소된 징계로 교감 승진임용을 제외한 것은 위법’이라고 판결했지만 교육청이 항고해서다. 또 2015년 11월에는 현직 C교감 등이 ‘교장임용 제청 강화방안에 대한 위헌소송’을 청구해 심리 중이다.이와 관련해 교총은 19일 헌재, 대법원에 인권위 결정을 반영해 조속히 판결해 달라는 건의서를 전달했다. 교총은 건의서에서 “관련 법령은 오히려 승진·전보 등 인사 운영 전반에서 말소된 징계를 이유로 불리한 처우를 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며 “징계의 경중, 시기, 현재의 변화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징계 전력만으로 승진 임용에서 일괄 배제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강조했다.이어 “공무담임권 침해는 물론 과잉금지의 원칙, 소급행정입법금지의 원칙에 반하는 등 위법·위헌적 요소 또한 많다”며 “인권위 결정을 판결에 적극 반영해 피해 당사자들의 고통을 해소해 달라”고 요청했다.아울러 같은 날 교육부에도 건의서를 전달하며 “헌법 상 평등권 침해로 개선을 권고한 만큼 지침을 속히 폐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교총은 2014년 3월 해당 지침이 도입되는 시기부터 교육부를 상대로 한 폐지 활동과 피해 교원 소송 지원에 적극 나서왔다. 아울러 지난해에는 인권위에 교육부 지침에 대한 조사와 폐지를 건의해 이번 결정을 이끌어냈다.
평창 올림픽과 겹친 4일간의 설 연휴였지만, 지상파와 종편이나 케이블방송까지 망라하면 이번에도 많은 특선 영화들이 전파를 탔다. 지상파 방송으로 좁혀보면 극장 개봉에서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한 영화는 2016년 10월 13일 개봉한 ‘럭키’(감독 이계백)다. ‘럭키’의 최종 관객 수는 697만 5571명이다. ‘럭키’의 순제작비는 40억 원으로 170만 명쯤이 손익분기점이다. 엄청난 대박의 영화임을 알 수 있다. 조연배우 유해진이 일을 낸 셈이라 할까. 무슨 말이냐고? 유해진의 첫 단독 주연 영화 ‘럭키’가 흥행 대박을 터뜨린 것이다. 지난 추석에 이어 4개월 남짓 지난 설에도 소환(재탕)한 KBS나 케이블채널 OCN이 ‘럭키’를 방송한 것도 그런 이유이지 싶다. 일단 ‘럭키’의 흥행대박은 여러 의미가 있다. 먼저 배우 유해진의 티켓 파워를 들 수 있다. ‘럭키’ 이전 유해진이 공동 주연으로 출연해 가장 많은 관객 수를 동원한 영화는 286만 786명의 ‘극비수사’(2015년)다. 이후 현빈과 공동 주연한 ‘공조’(2017)가 781만 7631명을 기록했고, 조연으로 출연한 영화중에는 ‘베테랑’같이 천만영화도 있긴 하다. 연극배우였던 유해진은 1997년 영화 ‘블랙잭’에서 단역으로 출연하며 스크린에 데뷔했다. 유해진은 ‘명품 조연’ 소리를 들으며 원톱 주연배우로 거듭났다. ‘공조’도 그렇다. 주연중 한 명으로 출연, 722만 4092명(2월 17일 기준)을 동원한 ‘1987’(2017)도 마찬가지다. 무려 20년 만에 꿰찬 원톱 주연배우가 결코 패착이 아니었음을 입증한 ‘럭키’의 흥행대박이랄 수 있다. 또 하나의 의미는 코미디 영화의 새로운 전설이 되었다는 점이다. 최근 성공한 코미디 영화라고 해봐야 ‘굿바이 싱글’이나 ‘봉이 김선달’처럼 200만 명대 수준이다. “상대적인 저예산으로 만들 수 있는 코미디는 1인당 1만 원 안팎의 관람료를 지불하며 극장에서 보지 않아도 되는 영화로 여긴다”(경향신문, 2016.10.24.)는 지적을 여지없이 뭉개버린 셈이다. ‘럭키’의 흥행대박이 갖는 세 번째 의미는 10월이 비수기 극장가라는 통설을 뒤집은 데서 찾을 수 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16년 10월 한국영화산업 결산발표’에 따르면 10월 관객 수는 2015년보다 15% 늘어난 1716만 명이었다. 10월 전체 관객 수의 3분의 1을 ‘럭키’가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럭키’에 관객이 몰린 이유는 무엇일까? ‘럭키’는 목욕탕에서 비누를 밟고 미끄러지는 바람에 신분이 바뀐 형욱(유해진)과 재성(이준)의 이야기다. 미끄러지기 전 형욱은 킬러고, 재성은 무명 배우였다. 그러니까 형욱이 무명배우가 되고, 재성이 킬러가 되어 펼쳐지는 내용 그 자체가 이미 코미디인 것이다. 그러나 그 코미디는 지극히 자연스럽게 관객들에게 다가온다. 억지 웃기기가 아니란 얘기이다. 내가 코미디 영화를 썩 좋아하지 않는 이유인 억지 웃기기, 전 캐릭터의 희화화 등이 ‘럭키’에는 없다. 가령 원톱 유해진만 보더라도 인물 그 자체가 코미디인데, 거기에 웃긴답시고 옷을 더 걸치면 어떻게 되겠는가. 주요 인물인 재성(이준), 리나(조윤희), 은주(임지연) 등도 마찬가지다. 코미디를 표방한 영화이지만, 그들은 결코 구토가 나올 것 같은 억지 웃음을 강요하지 않는다. 오히려 특별 출연한 전혜빈(여배우 역)이 형욱과의 영화촬영에서 감독을 향해 “너무 무서워요”하는 것이 되게 웃긴다. 무릇 유머나 웃음은 그렇게 자연스러워야 한다. 추석 대작들과 ‘아수라’를 피한 개봉일 전략이 ‘신의 한 수’가 되었다는 평이 있지만, 옆구리 터지도록 낄낄거릴 수 있는 재미가 없이는 불가능한 대박이다. 물론 ‘럭키’가 뭔가 찌릿하게 와닿는 것이 있는 영화는 아니다. “너는 니 인생을 아무런 노력없이 내팽겨쳐도 되는 거야” 같은 메시지가 있지만, 그게 자살하려는 무명배우에게 킬러가 하는 훈시라 좀 그렇다. ‘폭풍처럼 다가오는 그 사나이~’ 하는 음악도 재미에 한몫한다. 그럴망정 이름만 들어도 살벌하고 공포스러운 킬러가 너무 착한 캐릭터로 미화된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남긴 한다. 그나저나 ‘럭키’ 촬영 당시 46세인데다가 결코 미남이랄 수 없는 유해진이 조윤희, 전혜빈과 키스신을 선보인 것만으로도 코미디는 성공한 셈이다.
“ 자 ! 손들 씻고 와서 점심을 먹기로 하자. 오늘은 3분단과 함께 먹을 차례예요” 하고 선생님이 손을 씻고 오셔서 점심을 먹으려고 보니 작은 방 마을의 아이들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얘들아, 현이, 희아, 옥이, 경이 네 사람은 어디를 갔니?” “선생님 그 얘들은 뒷산 땅굴에서 먹는대요. 날마다 지네들끼리 모여서 거기서 점심을 먹는대요.” 한꺼번에 와르르 아이들이 떠들어대는 소리였습니다. “식사는 교실에서 친구들과 함께 해야 한다.” 날마다 점심시간이면 밖으로 나가는 아이들이 있어서 선생님께서 말씀을 하셨지만 오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 네 사람 작은 방 마을의 아이들은 유난히 함께 몰려다녔습니다. 아니 몰려다닌다는 말 보다 되레 한데 묶어 다닌다고 해야 옳은 표현일 것입니다. 심지어는 화장실에도 한꺼번에 몰려다닐 정도이니 말입니다. 휴전선의 서부 전선 철조망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이 고장은 학교에서 20여m 떨어진 뒷산에 군용 벙커(땅 속에 숨어서 적의 공격을 막을 수 있게 만든 군사 시설)가 설치되어 있는데, 그 컴컴하고 눅눅한 곳에 몰려가서 점심을 먹고 있다는 것입니다. 선생님께서 벌써 몇 번째나 주의를 주셨습니다. 또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분단별로 모여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선생님과 함께 먹는 분단을 정해서 차례로 모여 점심을 먹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 아이들은 슬금슬금 눈치를 보아가며 빠져나가기 때문에 같은 분단에 함께 모이지 않도록 따로따로 나누어 앉게 해주었습니다. 함께 어울리는 것을 줄이려고 청소 분단도 따로따로 되게 바꾸기도 했지만 도저히 막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 아이들은 함께 모여서 의논하고 공부하고 또 다른 아이들과도 어울리고 해야 하는데 전혀 그런 것이 없었습니다. 공부가 끝난 뒤 선생님은 네 명의 아이들을 남겼습니다. “너희들 네 사람은 참 친하게 잘 지내는 구나. 그런데 어디서 점심을 먹었니?” 하고 물었습니다. “뒷산에서 먹었어요. 선생님과 같이 점심을 먹는 것이 우린 싫단 말이에요. 아이들과 함께 먹는 것도 싫고 그냥 우리 넷이서만 먹고 싶어요.” 하고 경이가 머리를 숙인 채 말을 했습니다. “그래? 너희들이 다른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고, 점심시간에 바른 자세로 잘 먹는 것을 보고 싶었는데, 너희들은 내가 곁에 있는 것이 싫은 모양이로구나.” 하고 말씀하시자 제일 덩치가 커다란 옥이가 “선생님이 싫은 것은 아니지만, 아이들이 공부 못한다고 자꾸만 꾸중을 듣는 우리들과 함께 노는 것을 꺼려하고, 미워하고, 놀리고 그러기 때문에 우리들끼리 노는 게 좋아요. 우리들이 지네들 노는데 껴들면 싫어하고 저리 가라고 막 욕하고 그래요.” “아, 그랬었구나. 그러면 내가 아이들에게 얘기를 해야겠구나. 아이들이 함께 놀아주면 너희들도 함께 어울려 놀 수 있겠지?” “그럴 필요 없어요. 그러면 아이들에게 오히려 놀림감이 되어요.” 하고 한사코 싫다고 하였습니다. 얼마 후 선생님은 학급에서 우수하고 모범생이 될만한 명랑한 아이들을 골라 하나씩 짝을 지어서 좀 더 친하게 잘 대해 주고 어울려 지낼 수 있도록 하라고 일러 주었습니다. 그렇지만 네 명의 짝꿍패는 더욱더 단단하게 굳어져 갔습니다. 아이들은 이런 짝꿍패들이 한데 어울려 깨어질 줄 모르자 그네들을 더욱 싫어하고 미워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6월 초순 어느 날, 결석이라곤 거의 찾아 볼 수 없었던 아이들인데 갑자기 현이가 결석을 하였습니다. 왜 결석을 하였는지 물어 보아도 짝꿍패들도 모른다는 대답뿐이었습니다. “너희들 어쩜 그럴 수가 있니? 그렇게 몰려다니던 친구가 결석을 했는데 까닭을 모른다니?” 선생님이 꾸지람을 하시자, 희아는 죽어 가는 소리로 “현이 아파서 병원에 갔대요,” 한 마디 하고는 입을 다물어 버렸습니다. “왜? 어디가 얼마나 아픈 거지?” 선생님께서 물으셨지만 고개만 흔들 뿐 서로 눈치만 보는 게 뭔가 석연찮은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나 물으면 물을수록 말이 없어지는 짝꿍패들의 버릇을 잘 알고 있으니 선생님도 더 이상 물을 수가 없었습니다. 점심시간이 되자 현이가 핼쑥한 얼굴로 엄마와 함께 교실에 들어왔습니다. “식중독이었던지 토하고 배가 아프다고 야단을 해서 일요일 내내 병원에 가서 누워 있다가 지금 오는 길이에요.” 현이 엄마의 말이었습니다. 그러나 짝궁패들의 눈빛은 아픈 사람을 보는 눈이 아닌 잔뜩 겁먹은 모습들이었습니다. 다행히 현이는 이튿날부터 학교에 나오고 별다른 일은 없이 토요일이 되었습니다. 선생님은 아이들을 보내면서 이 아이들을 따로 불러 교실정리를 함께 좀 해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선생님은 대장 격인 옥이를 따로 불러서 조용히 물으셨습니다. “옥아, 너희들 무슨 일이 있었니? 모두들 물어도 네가 얘기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하는데 무슨 일인지 말해 줄 수 없겠니?” “.........” “선생님이 알기로는 전번 토요일에 너희들 끼리 무슨 일이 있었고, 그래서 현이가 아픈 게 아니라 그 일 때문에 병원에까지 가게 되었다고 하는데 무슨 일인지 선생님한테 이야기 해 주는 게 좋지 않겠니?” 이렇게 달래 보았으나 옥이는 “아무 일도 없었어요.” 딱 한마디 하고서는 입을 다물어 버렸습니다. “그래 ? 그렇게 절대로 이야기 할 수 없는 일이라면 할 수 없지만, 선생님이 이제 대략은 알게 되었는데 더 이상 감추고 그럴 필요가 있겠니? 얘기 해주었으면 좋겠는데......” 하고 달래도 보았지만 아무 말도 없이 얼마 동안을 생각하고 궁리를 하는 듯 하더니 선생님과 눈이 맞추지 못하고 있던 옥이가 드디어 입을 열었습니다. [지난 토요일에 학교에서 돌아가 숙제를 하려고 모두들 옥이네 집으로 가서 모여 한바탕 떠들고 있을 때 옥이 어머니가 논에서 돌아오시더니 악을 쓰면서 호통을 쳤다는 것입니다. “생겨 쳐 먹은 것이 꼭 돼지 같아 가지고 저렇게 공부도 못하는 것이 집안일이라도 좀 도와주어야 할 것이 아니냐? 너 같은 것을 어디에 써먹겠니? 차라리 나가서 되져 버리면 저런 꼴이라도 안보지. 이 망할 놈의 계집애야.” 하고 욕을 하는데 이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심지어는 머리를 쥐어뜯기기도 하고 매를 맞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꾸중을 잔뜩 들은 것을 본 짝꿍패 아이들은 슬금슬금 눈치를 살피면서 집 뒤의 산으로 피해 달아났습니다. 여기에 모여 앉은 아이들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우리들은 공부도 못하고 집안일도 도와드리지 못하는 아무것에도 쓸모없는 것들이 아니냐?” 하고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부모님들의 걱정만 들어온 우리 같은 것이 살아 봐야 부모님들의 걱정거리 밖에 안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다들 그렇다고 서로 이야기를 끝내었습니다. “아무리 잘해 보려고 해도 우린 틀렸나 봐. 부모님 걱정을 덜어 드리려면 차라리 우리가 죽어 버리는 것이 낫지 않을까?” “나는 정말 바볼까? 나는 공부도 못하고 집안 걱정거리나 되고, 친구들도 잘 어울려 주지도 않고, 이런 꼴로 살아서 무얼 하니? 엄마 말대로 정말 죽어 버리면 좋겠어.” 여기까지 이야기가 진행되자 아이들은 ‘“사람은 언젠가는 죽는 것이 아니냐? 얼른 죽어 버리믄 부모님의 걱정거리도 덜고 우리도 남의 눈치나 받는 사람이 되지 않을 것 아니냐?” 하는데 마음이 모아졌습니다. 아이들은 몰래 집안으로 들어가서 옥이가 무언가를 찾아 들고 다시 집을 나왔습니다. 아이들은 사람의 눈에 잘 띄지 않는 학교 뒷산의 벙커로 가서 옥이가 손에든 쥐약을 꺼냈습니다. 누구보다도 남의 일에 동정을 잘하고, 남을 위해 희생하기를 마다하지 않은 경이가 “나도 그래, 집에 가면 맨날 욕이나 먹고 동생편만 들어주는 엄마, 아빠가 미워 ! 나도 죽어 버리고 싶어.” 하자 모두들 나도 나도 하면서 함께 죽어 버리자고 약속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약은 두 병 뿐이고 사람은 네 명이나 되니까 반병씩을 나누어 먹기로 하였습니다. 아이들은 병의 주둥이 부분을 칼로 자르고 우선 옥이와 현이가 반쯤씩 마시고 나면 나머지 반씩을 경이와 희아가 마시기로 하였습니다. 옥이와 현이가 병을 입에다 대고 플라스틱으로 된 병을 힘을 주어 누르자 입안으로 약이 흘러 들어가는지 꿀꺽 삼키는 소리가 났습니다. 이것을 보고 있던 경이는 더럭 겁이 났습니다. “안돼!” 경이는 현이의 손을 덮쳤습니다. 그러나 벌써 현이는 약병의 2/3쯤을 먹었다가 나머지 반쯤은 흘려버렸습니다. 겁이 난 경이는 약병을 빼앗아 멀리 던져 버리고서 학교의 숙직실로 가서 도움을 청했습니다. “아저씨, 현이가 아파서 그러는데 잠깐만 누워 있다가 가면 안 될까요?” 마음씨 좋은 학교 기사아저씨는 아이들을 숙직실에 눕게 하고 밖에 나가서 학교를 돌아보고 왔습니다. 잠시 후에 돌아온 아저씨는 아이들의 표정이 어두운 것을 보고 “너희들 왜 이 시간에 학교로 왔어? 집에 안 갈거니 ?” “집에 가기 싫어요.” “꾸중 들었구나? 그럼 저녁도 안 먹었겠구나.” “.........” “그럼 잠깐 기다려라. 응” 아저씨는 자전거를 타고 몇 백 m나 떨어져 있는 이웃마을의 가게에 가서 빵과 음료수를 사 가지고 와서 먹으라고 주셨습니다. “자 ! 이것들을 먹고 더 어두워지기 전에 집에 가거라. 집에서 들 걱정하시지 않겠니? 너희들 잘 되라고 꾸중 하셨을 거야.” 하고 타이르는 것도 잊지 않으셨습니다. 그런데 조금 뒤에 머리가 아프다던 현이가 토하고 야단이 났습니다. 걱정이 된 아저씨는현이를 자전거에 태워서 집까지 데려다 주었습니다. “아이들이 왔으면 집으로 보낼 것이지 왜 그런 빵 같은 걸 사다 먹여 가지고 토하고 야단이 나게 해요?” 까닭도 모르는 아저씨는 현이 어머니에게 욕을 먹고 투덜거리면서 돌아갔습니다. 그러나 현이는 계속 토하고 야단이 났었고, 병원에 가서도 이야기를 하지 않으니 원인도 모른 채 주사를 맞고 토하지 않은 약만 먹고서 좀 나았습니다. 이야기를 모두 다 듣고 난 선생님은 작은 방 마을의 짝꿍패 아이들을 모두 숙직실로 불러 들였습니다. 아이들의 이야기를 모두 들어주고 이해해 주어야 참으로 바른 길로 이끌어 줄 수 있으리라 생각을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네 아이들과 마주 앉아 말문을 열자 옥이가 “나는 공부도 못하고 못 생긴데다가 부모님의 속만 썩여 드리는 큰딸이 되어 가지고 고생하시는 부모님을 도와 드리지도 못하니까 어머니의 말씀대로 죽어 버릴 생각을 했어요.” 하고 말을 마치자 희아가 “부모님도 없는데 할머니만 괴롭혀 드리고, 작은 아빠, 작은 엄마만 귀찮게 하면서 공부도 못하고 살아서 무엇 하겠냐는 생각에 그랬어요.” “공부 못한다고 자꾸 꾸중만 듣고, 또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고 싶었는데 잘 어울려 주지 않아서 속상했어요.” 현이가 말하자 가만히 앉아만 있던 경아가 “남동생과 단 둘인데 엄마가 계집애는 시집가면 그만 이라고 자꾸만 차별 대우를 하는 게 싫었고, 사람은 언젠가는 죽어야 하는 것이니 지금 죽으나 나중 죽으나 마찬가지일 뿐 아니라, 이왕 죽을 거라면 고생할 필요 없이 일찍 죽는 게 낫다는 생각을 했어요.” 하고 거리낌 없이 자신이 생각했던 것을 말했습니다. “너희들 얘기를 듣고 보니 정말 너희들이 어떠한 심정인지 알 것 같구나. 나도 어린 시절에 그런 생각을 했던 적이 있으니까 말이야. 부모님의 무관심, 꾸중, 친구들의 미워함, 집에서의 차별 대우, 이 모든 것들이 너희들을 슬프게 하기에 충분했겠지? 우선 부모님이 너희들을 미워하고, 꾸중하고, 차별대우를 한다고 했는데 그게 정말이라면 안 되지? 그러나 실상은 정말 너희들이 미워서 그러는 것일까? 아니면 너희들이 좀 더 나은 사람이 되어 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앞날을 걱정해서 그러시는 것은 아닐까? 만약 너희들이 아파 누워 있다면 너희 부모님은 어떻게 하시더냐? 꾸중을 하시느라고 너희들에게 욕을 하시기는 했지만 막상 너희들이 앓고 누워 있으면 병원엘 간다, 약방엘 간다 야단을 하시지 않을까? 그렇다면 그것은 부모님이 너희들을 진정으로 미워서 그러시는 것이 아니라는 증거가 아니겠니? 현이야 ! 이번에 네가 아팠을 때 너희 부모님이 너를 정말 미워하시더냐 아니면 참으로 너를 걱정하시더냐? 너희들은 부모님의 심정을 좀 더 이해해 드려야 한단다. 오직 너희들의 장래를 생각하시는 부모님을 말이야.” 하는 선생님의 말씀이 계속 되는 동안 아이들은 고개를 푹 숙이고 앉아서 조용히 듣고만 있었습니다. 현이는 실감이 나는지 눈물이 글썽거리는 눈으로 선생님을 쳐다보았습니다. “너희들은 부모님이 계시니까 부모님의 고마움을 잘 모르고 있구나. 나는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셨기 때문에 날마다 꾸중하시고 나무래 주실 부모님이라도 계신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한단다. 너희들이 학교에서 집에 돌아가 어머니가 안 보이시면 얼마나 허전하니? 난 영영 볼 수 없는 어머니를 생각한다면 살아 계실 때 효도를 못한 게 너무도 후회스럽단다.” 하시면서 선생님이 눈물을 글썽글썽 해지고 목이 메어서 울먹이시자 아이들은 왈칵 선생님의 목을 끌어안고 울음바다를 이루었습니다. “선생님 저희들이 잘 못 했어요.” 얼마동안 눈물을 흘리며 훌쩍이는 아이들을 일으켜 눈물을 닦아주면서 선생님은 “자 ! 이제 우리는 잘 못을 깨닫고 새로이 태어난 셈이다. 이제부터라도 잘하기 위해서 앞으로 할 일을 의논해 보자.” 하시면서 덧붙여 “우선 너희들의 비밀은 지켜 주겠다. 너희들이 얘기하고 싶으면 부모님께 용서를 빌고 앞으로 할 일을 약속해라. 또 학급의 친구들과도 좀 더 여럿이 한데 어울려 지내도록 노력을 하기로 하자.” 하는 등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고 지키겠다는 약속을 했습니다. 짝꿍패들은 털어놓고 나니 속이 시원하다는 듯 밝은 얼굴로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러나 선생님은 뒷처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 망설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선생님은 궁리 끝에 경이 부모님을 먼저 만나 보기로 결심을 하였습니다. 경이의 부모님은 두 분이 모두 대학을 나오셨고, 충분히 의논을 할 상대가 될만한 분들이라고 생각해서였습니다. 경이네 집으로 경이 몰래 편지를 보내서 멀리 읍내에서 조용히 만나자고 했습니다. 경이 부모님으로부터 읍내의 어느 곳으로 나와 주십사 하는 전화를 받고서 달려 나간 선생님은 이번 일을 차분하게 설명해 주었습니다. “가시면서 예쁜 옷이라도 한 벌 사 가지고 들어가십시오. 그리고 다시는 아들과 차별을 한다는 생각을 가지지 않도록 주의를 해주시고요.” 하고 부탁을 드렸습니다. 다른 아이들의 부모님께는 잘 못 말씀을 드렸다가는 이야기가 새어 나갈 것 같아서 아주 조심스러웠습니다. 가정방문을 핑계로 다른 사람들이 눈치 채지 못하게 찾아가는 방법을 썼습니다. 이웃 가을 뫼에 먼저 가서 두어 집을 돌다가 농사철이라 사람들을 만날 수 없으니까 할 수 없어서 그런 것처럼 작은 방 부락으로 넘어와 짝꿍패들의 집을 찾아가는 방법을 썼습니다. 이렇게 해서 현이네, 희아네를 돌고, 옥이네까지 들러서 직접적으로 얘기를 하지 않고, 아이들에게 꾸지람이나 체벌을 하기보다는 칭찬을 해가면서 달래어서 아이들에게 용기를 주자고 부탁을 했습니다. 다행히 짝꿍패들은 조금씩 바람직한 방향으로 바뀌어 가고 있었습니다. 다른 아이들과도 제법 잘 어울려 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2주 만에 그렇게 감추어 왔던 사건의 이야기가 그만 온 동네에 알려지고 말았습니다. 현이의 입을 통해서 사실을 알게 된 현이 엄마가 옥이를 불러다가 따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현이네 집은 마을에 있는 유일한 구멍가게라서 사람들이 많이 드나드는 집입니다. “ 야, 이 기집애야! 죽고 싶으면 네 년이나 죽을 것이지, 왜 남의 집 아이까지 데려다가 약을 멕여? 생긴 것부터가 돼지 같이 생겨 가지고, 공부도 못하고, 말도 안 듣고, 못된 생각만 하니까 집에서도 그렇게 미움을 받지! 이 빌어먹을 ×아 !” 이렇게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을 퍼붓고, 거기다가 현이네 이모까지 합세하여 잡아먹을 듯이 야단을 했습니다. 결국 마을 사람들이 모두 알게 되어 옥이는 마을에서 걸어 다니기도 어렵게 되었습니다. 옥이는 사람들의 눈을 피해서 논둑길이나 산길로 학교를 다닐 수밖에 없었습니다. 담임선생님이 이런 사실을 알고 눈앞이 캄캄해졌습니다. 그래서 곧장 현이네를 찾아가서 현이 엄마를 만나 “ 현이 엄마! 딸의 잘못을 그렇게 온 세상에 떠드는 엄마가 어디 있습니까? 조용히 잘 넘겼고, 이제 아이들이 제자리를 잡아가고 있는데 이렇게 떠들어 가지고 모두 알게 되었으니, 옥이의 가슴은 얼마나 아프고 또 하나의 상처를 남기게 됐지 않습니까?” 하고 얘기를 했을 때에야 비로소 자신이 잘 못을 했다는 것을 깨닫고 “내가 울컥 화가 치밀어서 그만 앞뒤 가리지 않고 한 것이 정말 잘 못 됐네요.” 하고 사과를 했지만, 이미 다 알려져 버린 일을 감추기만 할 수는 없다고 판단하여 학급의 아이들에게 대강의 사실을 알려 주었습니다. “너희들이 좀 더 따뜻하게 친구들을 아껴 주고 사랑해 주는 마음씨를 갖고 정답게 대해 주었더라면 이런 일은 생기지 않았을 것이 아니니? 앞으로는 더 잘 지낼 수 있도록 해주기 바란다.” 하고 당부를 했습니다. 다행히 아이들은 선생님을 잘 따랐고 친구들 사이에 생긴 갈등은 물론, 가정에서 생긴 일까지 의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날마다 방과 후엔 아이들이 선생님 주변에 모여들어서 함께 의논하고 해결 해가는 즐거운 나날이 계속 되었습니다. 짝꿍패들도 스스로 자신들의 잘 못을 뉘우치고 공부를 열심히 해서 점차 향상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경이는 이미 우등권에 접근하는 좋은 성적을 거두기까지 하였습니다. 그러나 즐겁던 나날도 잠시이고, 나쁜 소식은 여름 방학을 하는 날 오후 늦게 전해지고 말았습니다. 그렇게도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던 옥이가 시냇가에 나갔다가 물에 빠진 동생을 구하려다가 결국 세 자매가 모두 숨이 졌다는 것이었습니다. 학교에서 불과 100여m 밖에 떨어지지 않은 시냇가에 공사를 하기 위해 파 놓은 웅덩이 옆에 건져 올려진 세 자매의 시체를 보면서, 선생님은 넋이 나간 듯 붉으레 스러져가는 서쪽 하늘을 바라보면서 서투른 담배를 꼬나 물고 서서 “ 푸우, 푸” 담배 연기만을 내뿜고 서 있었습니다. ‘아! 내가 아직도 어리고 교사로서 자격이 없는 것이야. 이런 일이 일어나도록 아이들을 보호하지 못한 죄는 교사로서 용서받지 못할 일이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야.’ 이런 생각을 하고 있으시나 봅니다. 학교에서는 모든 선생님들이 모여서 교육청과 경찰서에 사고보고를 내고 여기 저기 연락을 취하는 등 어려운 일들을 함께 해주었습니다. 날이 어두워지고 사방이 깜깜해진 밤에 우리 선생님들은 세 자매를 묻어주기 위해서 나섰습니다. 아이들의 부모는 절대로 못 오게 잡아 앉혀 놓고 마을 어른 몇 분이 함께 나오셔서 도와주었습니다. 모두 함께 산으로 가서 깜깜한 밤에 여기가 어디쯤인지도 모르는 산 속에 피어보지도 못하고 스러져간 어린 꽃들의 무덤을 만들어졌습니다. 아무런 표지도 않고 아무도 모르게 해야 한다는 동네 어른들의 말씀에 따라 세 무덤을 만들어 주고 돌아오는 발걸음은 모두 다 한 없이 무겁기만 하였습니다.
설날 연휴에 가족과 함께 전통시장을 찾았다. 우리나라 전통시장은 언제 보아도 활기차고 생동감이 있어 좋다. 특히 땀을 흘리며 열심히 살아가는 서민들의 모습을 통해 삶의 의욕을 불태울 수 있어 좋다. 이곳저곳을 둘러보다 리포터는 한 식당 앞에서 발걸음을 멈추었다. 간판에 써 붙인 차림표에서 맞춤법에 어긋난 글자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바로 '육계장'이란 단어이다. 주변을 둘러보니 이렇듯 잘 못 쓴 집이 한두 집이 아니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육계장’은 ‘육개장’이 맞는 표현이다. 육개장은 쇠고기를 삶아서 결대로 뜯어 고사리를 비롯해 갖은 양념을 하여 얼큰하게 끓여낸 국으로 원래는 개장국에서 온 말이다. 옛날의 ‘개장’이란, 개고기를 끓인 탕(오늘날의 보신탕)을 일컫는 말이었다. 하지만 개장은 주로 하층민이 먹던 음식이었기에 지체 높은 양반들은 개고기 먹기를 꺼렸다. 그래서 궁여지책으로 개장국에 쇠고기를 넣어 국을 끓였는데, 이것이 바로 오늘날의 육개장이 된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육개장을 육계장이라고 혼동하는 이유는 아마도 식당에서 육개장에 계란을 풀어주기 때문에 닭을 연상하여 ‘계’라고 쓰거나 아니면 일부 식당에서 육개장에 닭고기를 넣기 때문에 ‘닭계장’이라고 부르는 모양인데 이는 모두 ‘육개장’으로 통일하여 부르는 것이 맞는 표현이다. 이밖에도 맞춤법에 어긋난 간판 몇 개를 더 찾아보았다. 신사 마춤 양복 - 신사 맞춤 양복, 쭈꾸미볶음 - 주꾸미볶음, 꽁짜폰 - 공짜폰, 드라이크리닝 - 드라이클리닝, 수제 소세지 - 수제 소시지, 안주 일절 - 안주 일체.
평창 동계 올림픽이 감동을 주고 있다. 개막식에서 하늘을 누비던 드론이 오륜기 모양을 그렸다.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장면이다. 남북 동시 입장과 여자 하키 단일팀 등 뉴스거리도 풍성하다. 각 경기에서도 선수들은 능력 이상을 보여주면서 감동을 선사한다. 한국 설상 최초의 동계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아이언맨 윤성빈은 설날 아침을 들뜨게 했다. 평소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 아이언맨을 연상하게 하는 안전모를 눌러 쓰고 썰매를 타는 장면이 듬직했다. 스켈레톤이라는 이름조차 낯선 종목에서 윤성빈 선수가 압도적인 기량을 발휘했다. 1~4차 주행 합계 3분20초55를 기록했다. 0.001초를 다투는 경기에서 1.63초 차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보였다. 아시아 선수가 썰매 종목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딴 건 이번이 처음이라니 윤 선수의 능력을 느낄만하다. 이런 감동 장면을 누구나 볼 수 있는 것은 텔레비전 덕택이다. 실제로 텔레비전의 발달로 올림픽의 인지도가 급격히 향상되었다. 지구촌 전체에 중계되면서 세계 어느 곳에서나 올림픽 경기를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방송 중계권 및 광고 수입 등으로 지나치게 상업화된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텔레비전 방송은 올림픽을 재미있고, 가까이 즐길 수 있도록 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 텔레비전 중계는 과학이 결합된 정확한 기록을 제공해 시청자들의 이해를 돕기도 한다. 며칠 전 중계에서도 방송사가 시청자의 이해를 위해 그림 자료를 제시했다. 여기에서 네덜란드는 스피드스케이팅 분야에서 많은 메달을 땄다는 성적표를 보였다. 그런데 여기서 ‘개수’라고 써야 하는데 ‘갯수’라고 썼다. ‘개수’라고 써야 하는데 ‘갯수’라고 틀리게 쓰는 경우를 많이 본다. 일반 사람들이 사적으로 메모를 문자를 주고받을 때 이렇게 쓰면 뭐라고 특별히 말하기 쑥스럽다. 하지만 텔레비전은 공적 전달 매체다. 텔레비전은 대중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다. 따라서 맞춤법 오류는 있어서 안 된다. 이 문제는 사이시옷 표기 문제다. 한자어는 사이시옷을 표기하지 않는다. 따라서 개수(個數)가 바른 표기다. 한자어의 경우는 숫자(數字), 횟수(回數), 셋방(貰房), 곳간(庫間), 툇간(退間), 찻간(車間)에만 예외적으로 사이시옷이 붙는다. 이는 그렇게 어렵지 않은 예외 규정이다. 한컴오피스를 사용할 때도 바로 잡아주는 표기다. 조금만 노력을 기울인다면 쉽게 해결할 수 있다. 첨단 과학 시스템이 함께 하는 중계방송은 올림픽의 감동을 더하고 있다. 맞춤법 실수는 그렇게 뛰어난 과학도 필요 없다. 조금 세심하게 신경을 쓰면 된다. 혹시 맞춤법이니 대단한 실수가 아니라고 생각하지 말고, 노력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어느새 2학기 생활기록부 마감 철이 다가왔다. 고등학교 담임들은 이맘때가 되면 가장 바쁘다. 무려 10개 항목에 달하는 생기부를 마감해야 하기 때문이다. 자율활동이나 진로활동, 봉사활동, 동아리활동 등은 아이들이 그동안 적어낸 감상문을 토대로 나름대로 정리해서 넣을 수 있다지만, 담임을 가장 고통스럽게 하는 것은 바로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이다. 1년 동안 담임을 하면서 40명이 넘는 학생 개개인을 자세히 관찰한 누가기록을 근거로 적어도 일천자 정도를 써 줘야하는 것이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요즘은 대학 측에서 따로 추천서를 받지 않고 이것만 가지고 추천서를 대신하는 학교가 늘고 있다니 더욱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교사도 사람인지라 반 아이들 모두가 사랑스럽고 예뻐 보이지는 않는다. 자기 귀여움은 자기가 받는다는 옛 속담이 있듯이 언제 보아도 예뻐 보이는 아이들이 있다. 멀리에 있다가도 뛰어와 반갑게 인사하는 아이, 담임이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주변을 정리하고 쓰레기를 줍는 아이, 단체 활동 때 앞장서서 솔선수범하는 아이, 지각이나 결석을 단 한 번도 하지 않고 교칙을 준수하는 아이, 항상 교복을 단정하게 입는 아이,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고 공부를 열심히 하는 아이...... 이런 아이들의 종합의견은 규정된 글자 수를 초과할 정도로 아주 글이 술술 잘 써진다. 반면, 진짜 나쁜 학생들도 있다. 선생님이 볼 때만 하는 척하다가 선생님이 사라지면 아무 것도 하지 않는 학생, 만만한 선생님 시간에는 온갖 핑계를 대고 수업에 의도적으로 빠지는 학생, 지각과 결석을 밥 먹듯이 하는 학생, 학교 규칙은 아랑곳하지 않고 제멋대로 머리를 기르고 염색을 하고 교복을 마음대로 줄여서 입는 학생, 입만 열면 온갖 거짓말에다 조금만 혼내면 SNS에 인권침해라고 참소하는 글을 올리는 학생, 교실 바닥에 침이나 가래를 거침없이 뱉는 학생, 하지도 않은 체벌을 했다고 헛소문을 내 해당 선생님을 곤경에 빠뜨리는 학생...... 이런 학생들의 종합의견을 쓰려면 정말 너무나 고통스럽다. 사실 그대로 쓰자니 그 학생의 장래가 걱정되고 거짓말로 쓰려니 양심에 가책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몇날 며칠을 고민하면서 단 한 줄도 쓰지 못할 때도 왕왕 있다. 이럴 때면 불성실하게 생활한 그 녀석들이 너무나 원망스럽다. 그러나 어쩌랴. 교사라는 직업이 수없이 인내하고 참으면서 그런 학생들을 교화하여 사람을 만드는 것이 그 본분인 것을. 그리하여 오늘도 나는 입술을 깨물고 다음과 같은 종합의견을 한 줄 한 줄 써 내려간다. 위 학생은 학업에는 흥미가 좀 부족하지만 성격이 활달하고 명랑하여 주변에 친구가 많음. 특히 운동을 좋아하여 체육 시간에는 항상 급우들을 리드하며 즐거운 분위기를 만드는 재주가 있음. 장차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로 진출한다면 성공할 가능성이 매우 높음....... 이러한 글을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며 목하 고민하는 것이다.
경북 산양중(교장 송이섭)은 12일부터 1박 2일 동안 6학년 졸업생들과 함께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스노보드 하프파이프 경기를 관람하고 오죽헌, 촛대바위 등 강원도의 유명한 장소를 찾아보며 올림픽 열기의 현장을 직접 느끼는 체험을 진행하였다. 올림픽 경기를 관람하기에 앞서 학생들은 대표적인 동계올림픽 경기 종목인 스노보드에 대한 선생님의 사전교육과 영상을 통해 경기 방법과 규칙 등을 습득하였으며 경기 당일 현장에서는 같이 동행한 산양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과 함께 많은 선수들의 여러 가지 동작들을 보면서 선수들의 노력과 열정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경기를 관람 후 학생들은 율곡 이이와 관련하여 유명해진 강릉의 대표적인 유적지인 오죽헌을 둘러보았으며 애국가 첫 소적의 배경화면으로 나온 추암 촛대바위를 방문하였다. 또한 강원도의 대표적인 먹거리인 닭갈비, 순두부, 해물탕 등을 맛보며 먹거리 체험학습 또한 같이 하였다. 본교 송이섭 교장선생님은 “학생들에게 국가적인 행사인 동계올림픽 경기를 직접 관전하며 강원도의 다양한 문화를 체험함으로서 국가를 생각하는 시각과 강원도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형성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당부하였다.
경북도교육청 점촌도서관(관장 배경규)은 학생 및 학부모를 대상으로 다양한 평생학습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2018년 상반기 평생교육강좌를 운영한다. 6~7세 유아를 대상으로「Hello!! Funny Stories!!(영어 그림책)」, 초등학생은「소소한 감동 그림책 놀이, 한국사 인물과 문화 이야기, 창의미술과 화가이야기」, 학부모를 대상으로「새롭게 배우는 한국사, 손끝의 마법 세밀화 연필스케치, 한필 한필 서예, 누구나 글쓰기 처음부터, 행복을 부르는 하모니카, 어른에게 말하는 그림책 인문학」강좌를 운영한다.배경규 관장은 인문․문화예술 강좌를 통해 책읽기와 글쓰기의 재미를 발견하여 자기 개발의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하였으며 , 수강생 모집은 3월 2일부터 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선착순으로 신청이 가능하며,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http://www.gbelib.kr/jc)또는 점촌도서관(☎550-3607)으로 문의하면 된다.
경기 소안초(학교장 장수열)는 13일 꿈누리관에서 행복한 제 12회 졸업식을 실시했다. 관악부의 식전공연을 시작으로 6년동안 가르쳐주신 선생님께 꽃을 달아 드리고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부모님께는 큰절을 하는 시간도 가졌다. 무엇보다도 자신들의 꿈을 영상에 띄우고 교장선생님께서 한 명 한 명씩 졸업장과 특기상 그리고 공로상을 수여하며 격려와 축하의 순서를 마련했다. 졸업 축하 영상을 보면서 내빈과 학부모들도 눈시울이 뜨거워졌고 졸업생들이 자신들이 꿈을 향해 전진할 수 있도록 힘찬 격려와 응원의 박수를보냈다. 꿈이 있어 행복한 소안초 제12회 졸업생들이 대한민국 구석구석에서 맹활약하길 기대해본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공정사회를 위한 국민모임(대표 이종배, 이하 국민모임)’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하 전교조)이 최근 진행한 무자격공모교장 관련 설문조사 과정에서 교사들의 휴대전화 번호를 불법으로 입수한 의혹을 제기하며 전교조를 13일 검찰에 고발했다. 이종배 국민모임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서부지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교조는 소속 교사가 아닌 교사들을 상대로도 설문조사를 했는데 번호를 입수하고 문자를 보내는 과정에서 개인정보보호법을 위반한 의혹이 있다”며 “전교조 소속 이외 교사들의 휴대전화 번호를 입수한 과정이 명확히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6일 전교조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5일까지전국(17개 시·도) 유·초·중·고교에서 근무하는 교사2158명(전교조 소속은 22.5%)에게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0.5%가 무자격교장공모제 확대에 찬성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국민모임은 발표내용에 교사들의 설문 응답률이 빠져 있는 점, 그리고 전교조 외 78%에 달하는 교사의 휴대전화 번호를 어떻게 입수했는지에 대해 보도자료를 통해 밝혀줄 것을 요구했다. 이 대표는“전체 모집단 교사를 대상으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은 개인정보보호법 제3조, 제16조, 제17조, 제71조 등 관련법에 위배될 혐의가 있다고 본다”면서“또한본인의 동의를 받지 않고 제3자에게 넘기거나 이를 알고도 정보를 넘겨받았다면 징역5년 또는 5000만원이하의 벌금에 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모임은 또 이날 고발장에서 “전교조의 설문조사에는 1인이 여러 번 설문할 수 있도록 돼있고, 교사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할 수 있도록 했다”며이에 대한 수사도 촉구했다. 이와 함께 증빙자료가 담긴 USB메모리를 고발장에 동봉했다. 이 대표는 고발장 제출 후 “객관적이고 공정하고 투명해야 할 설문조사가 목적을 위해 악용된다면 여론 형성이 아닌 조작에 해당한다”며 철저한 수사를 요구했다.
설날이 코앞입니다. 시골의 고모님께서 떡국을 몇 말 하셨다며 한 자루를 보내주셨습니다. 흰쌀떡국에 고명을 얹어 먹으니 설이 가까워졌다는 느낌이 확 다가섭니다. 저희 4형제가 모두 모이는 설날에는 식구들이 이십 여명이 넘습니다. 설거지는 한 번에 산더미처럼 나옵니다. 돌아서면 밥을 해야 하고 그 사이에 차례에 쓸 부침개도 부치고 나물과 탕을 준비하는 명절은 바쁘고 부산스럽습니다. 명절이 되니 모처럼 얼굴보고 이야기도 하고 밥도 함께 먹으니 반갑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세상이 변해도 아이를 낳는 것과 육아의 대부분은 여성의 몫이고 집안일도 엄마의 일입니다. 명절은 여성의 노동 위에 세워진 것이 아닐까요. 독서모임 밴드에 한 편의 시가 올라왔습니다. 최영미 시인의 ‘괴물’이었습니다. ‘성’에 관한 담론만큼은 발언하는 사람이나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늘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문단의 성추행 문제를 직접적으로 지적하는 그녀의 발언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각도에서 설왕설래하였습니다. 용감한 여성들이 자신이 당했던 그래서 다시는 되풀이 되지 말아야 하는 성추행 문제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내가 당했던 일이 다른 사람들은 겪지 말아야하고 우리의 아이들은 겪지 말아야한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그 분들의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한국 사회에서 여자로 살아가는 일이 얼마나 힘들고 고통스러운가에 대해 다룬 한 편의 책을 읽었습니다. 조남주 작가의 『82년생 김지영』입니다. 이 책은 지난 달 독서모임에서 한 페이지씩 돌아가면서 낭독하였습니다. 소재와 내용의 전개가 나이에 관계없이 모두를 격하게 공감하게 하였습니다. 이 이야기가 82년생이 아닌 전 세대를 아우르는 경험의 집합체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82년생 김지영씨와 그녀의 어머니 오미숙씨의 삶 속에서 여성이라는 굴레를 생각하며 읽었습니다. 가족을 위해 자신의 희생으로 버티어온 어머니 오미숙씨의 삶과 우리시대의 삼십 대 여성 김지영씨의 삶은 한 걸음도 더 나아가지 않은 듯하였습니다. 김지영 씨는 얼굴형도 예쁘고 콧날도 날렵하니까 쌍꺼풀 수술만 하면 되겠다며 외모에 대한 칭찬인지 충고인지도 계속 늘어놓았다. 남자 친구가 있느냐고 묻더니 원래 골키퍼가 있어야 골 넣을 맛이 난다는 둥 한 번도 안 해 본 여자는 있어도 한 번만 해 본 여자는 없다는 둥 웃기지도 않는 19금 유머까지 남발했다. 무엇보다 계속 술을 권했다. 주량을 넘어섰다고, 귀갓길이 위험하다고, 이제 그만 마시겠다고 해도 여기 이렇게 남자가 많은데 뭐가 걱정이냐고 반문했다. 니들이 제일 걱정이거든. 김지영 씨는 대답을 속으로 삼키며 눈치껏 빈 컵과 냉면 그릇에 술을 쏟아 버렸다. p.116 며칠 째 저를 괴롭히던 감기 때문에 쉴 수 있었습니다. 저는 새로운 일들이 늘 힘들고 어렵습니다. 글쓰기도 책읽기도 공부도 쉬운 것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그 힘듦이 저를 살아있게 하는 것이겠지요. 위기가 곧 기회라는 말이 있듯이 한국을 휘감은 성추행 문제들도 이번의 일을 계기로 여성들은 서로 연대하여 버틸 수 있는 힘을 만들고, 남자들은 내 동생 내 딸이 이런 일을 당하면 과연 어떻게 해야 하는 지를 생각해야겠지요. 우리들은 어머니가 여성이고 우리들이 누이도 여성이고 우리의 딸도 여성입니다. 세상의 반이 여성입니다. 함께 가야 오래가고 멀리 갑니다. 힘들지 않고 즐거운 명절이 되기 위해 함께 노력하는 그런 날 되기를 기도합니다. 즐거운 설날 되십시오. 『82년생 김지영』, 조남주 지음, 민음사, 2016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서울등명초(교장 문진철)는 전교생 130여명의 소규모 학교인데다 지역사회 여건상 사회적 배려와 돌봄이 필요한 학생들이 많다. 수년 전부터 교육부 어깨동무학교를 통해 학생 스스로 해결 가능한 학교폭력 예방 활동을 펴는 이유다. 이 학교는 ‘더불어 행복한 등명 어깨동무’란 명칭으로 전 교직원 사제멘토링, 또래상담반 동아리 운영, 중간놀이를 활용한 전래놀이 또래활동, 전교 학생자치회 운영 등을 통해 학교폭력 피해를 크게 줄여나가고 있다. 학교폭력 피해응답률 학생이 2016년 6명에서 2017년 1명으로 감소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전 교직원 사제멘토링’은 문진철 교장의 절묘한 한 수였다. 소규모학교 특성상 교원 수가 적어 업무과중을 호소하던 차에 행정실 직원은 물론 학교 보안관까지 전 직원에게 멘토 역할을 분담한 것이다. 그랬더니 멘토링 ‘상시 체제’가 구축되고 직원과 서먹서먹하던 아이들이 대화를 시작하는 등 한층 화목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는 것. 문 교장은 “교사뿐 아니라 직원 모두가 학생에게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됐다”며 “학교 보안관도 사제멘토링을 통해 아이들과 안부를 주고받다보니 전교생 모두와 친해졌다”고 밝혔다. 보건교사인 김용란 교사가 학교폭력예방 차원에서 ‘또래상담반’을 운영하는 것도 눈길을 끈다. 김 교사는 2016학년도부터 5∼6학년 또래상담반을 맡아 학교폭력예방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정현정 학교생활부장은 “또래상담 기본과정만 이수한 나와 달리 김 선생님은 심화과정까지 이수한 적임자라 요청 드렸는데 잘 도와줘서 좋은 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사는 각 담임들로부터 친구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배려하는 아이들을 또래 상담자로 키우고 있다.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이 개발·보급하고 있는 ‘솔리언 또래상담 프로그램’을 도입해 대화하는 친구 되기, 도움 되는 친구 되기, 학교폭력 대처 등 기본교육을 1학기 8회 이수시켰다. 2학기에는 8회 동안 직접 활동한 결과를 나누고 배워가는 방식이다. 이들 학생은 친구의 고민을 들어주고 갈등을 중재하는 활동을 한다. 김 교사는 “초등 단계에서는 깊은 상담을 나누기보다 ‘의지할 수 있는 친구’ 역할 정도로 접근하고 있다”며 “과학실 함께 가기, 간식 함께 먹기 등 활동을 통해 반에서 힘들었던 아이들이 밝은 모습을 찾아가면 상담자도 보람을 느껴 서로 성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교 학생자치회 SA(Student Assembly)도 십분 활용하고 있다. 소규모학교 특성상 3학년 이상 학생들이 모두 모이기가 용이해 스스로 머리를 맞대고 문제를 찾아 고쳐나가게 하고 있다. 학생들은 SA를 통해 ‘욕설 없는 주간’, ‘바른말 고운말 쓰기 모범어린이 선발’, ‘학교폭력예방 로고송 발표회’, ‘UCC 발표회’ 등을 운영하며 학교폭력 예방 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이외에도 친구에게 손 편지를 써 전달하는 사랑의 우체통, 학교 주변의 숲을 활용한 체험, 1인 1야생화 기르기 등 감성을 자극하는 프로그램도 강화해 나가고 있다. 2012년부터 운영되고 있는 전교생 국악교육, 관현악단 운영 등도 꾸준히 효과를 내고 있다. 문 교장은 “사랑의 우체통은 교직원간, 학생과 교원 간 편지 쓰기로 확대하고 있다”며 “소규모학교 특성을 살린 프로그램들이 많지만 큰 학교에서도 일반화시킬 만한 요소들은 충분하다. SA의 경우 학년별로 개최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이어 “또래상담의 경우 관련 프로그램이 없어 사회단체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만큼 교총, 교육청 단위에서 개설하면 활용하기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1학년도 대학입학수능시험 국어 과목에서 문법 분야 출제가 안 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015 개정교육과정이 2018학년도 고1부터 시작하고, 이들이 시험을 보는 2021학년도에 현재 수능체제로 실시하면 시험 범위에 대한 조절 때문이다.2011 개정 국어과 교육과정에서 과목은 국어Ⅰ, 국어Ⅱ, 화법과작문, 독서와문법, 문학, 고전이었다. 이 중에서 시험 범위에 제시된 과목이 ‘화법과작문, 독서와문법, 문학’이었다. 2015 개정교육과정은 과목이 달라졌다. ‘국어, 화법과작문, 독서, 언어와매체, 문학’ 그리고 진로 선택 과목으로 ‘실용 국어, 심화 국어, 고전 읽기’이 있다. 이 중에 진로 선택 과목은 시험 범위에 들어가지 않는다. 하지만 일반 선택이 늘었다. 교육부는 2021 수능 시험에서도 세 과목을 유지해야 하는 잣대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언어와매체’ 과목을 제외하려는 의도를 갖고 설문 조사를 했다.‘언어와매체’ 과목은 과거의 ‘문법’ 과목이다. 과목명에서의 ‘언어’는 사실상 ‘문법’을 의미한다. 이 과목이 형식상으로는 신설과목이지만, 기존 ‘독서와 문법’에서 문법 파트가 분리되어 나온 것이다.2015 개정 교육과정의 특징은 인문학적 소양 향상을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독서 교육을 통해 미래 핵심 역량을 키우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이런 취지에 따라 독서 교육을 강화하고, 매체 교육에 무게를 뒀다. 이 과정에서 ‘독서’와 ‘언와매체’라는 과목을 분리한 것으로 보인다. 다시 말해서 4과목으로 늘어난 것은 시대의 흐름과 교육의 필요성을 담은 것이다. 이런 변화에 대한 수용 없이 수능 시험으로 4과목은 안 되고 3과목만 된다는 접근은 교육적 판단이 없는 단순한 기계적 판단이다.교육부는 이런 문제가 있는데도 과목 수 선택이라는 경우의 수만 만들어 놓고, 선택을 강요하고 있다. 더욱 공문에 ‘언어와매체’ 과목을 제외하는 예시로 두면서 배제하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보이고 있다.‘언어와매체’는 일반 선택 과목이다. 따라서 수능 시험 범위에 배제될 이유가 없다. 만약 수능 시험 과목에서 배제되면 학교의 정상적인 수업도 어렵다. 당연히 수능 과목이 아니 ‘언어와매체’는 소홀히 할 수밖에 없다.새 교육과정에서 중학교 국어에서는 문법 파트의 일부였던 음운의 변동, 문법요소 등이 고등학교 과정으로 올라갔다. 학생들이 학습에 어려움을 겪던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 외래어표기법 등과 같은 표기법 파트가 삭제되었다. 그렇다면 고등학교 문법 교육은 더욱 중요해졌다.문법 지식은 정확한 언어 사용을 위해서는 필수적이다. 문법 지식 체계를 갖추고 있어야 차원 높은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 물론 공통 과목인 국어 교과에 문법 분야가 있다. 하지만 여기는 음운 변동과 한글맞춤법 원리와 내용 등 기초적인 분야만 다루고 있다. ‘언어와매체’에서 다루는 음운의 체계와 변동, 문장의 짜임과 활용 등 국어 능력의 기저가 되는 보다 심층적인 문법 지식을 배워야 한다.국어 교과는 다른 교과와 구별되는 특수성이 있다. 한국어를 가르치는 교과다. 우리는 일제강점기에 목숨을 빼앗기면서도 우리말과 글을 지켜왔다. 한국어는 우리를 한국인답게 하는 언어이면서 자랑스러운 문화다. 고등학교에서 한글이나 한국어 원리에 대한 교육은 사명감을 갖고 필수적으로 해야 한다.현재 우리 사회는 모국어 사용 현상이 위기에 처해 있다. 어린 세대들이 국어생활을 비판적으로 성찰하며 올바른 국어의 구조와 운용 원리를 바탕으로 생활하도록 교육해야 한다. 새 시대는 소통의 가치도 중요하다. 국어생활에 필요한 규칙과 규범을 익히고, 수준 높은 언어로 학문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문법 교육을 강화를 통해 창의적이고 풍부한 국어사용의 주체가 되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과제다. 교육부는 기계적으로만 접근하지 말고 미래 지향적인 선택을 해야 한다. 이번 문제의 초점은 4과목 3과목도 학습 부담을 줄이는 것도 아니다. 올바른 교육을 위해 국어 시험 범위에 문법을 포함하는 전제로 논의가 진행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