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24,574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집단 내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트러블 메이커이다. 집단에서 가장 환영받는 사람은 부드러운 사람 그리고 사람 친화적인 인물이다. 집단 내에서 긍정의 에너지를 만들고 모든 사람의 형편을 잘 이해하고 배려하는 사람, 바로 그런 사람이 교육이 추구해야할 바람직한 인간상이다. 하지만 화합형의 인물만 선호하다 빠지게 되는 위험도 존재한다. 바로 화합이라는 명목아래 문제의 뿌리를 찾아 해결하려 노력하기 보다는 내 눈앞의 문제를 내 눈을 감으며 회피하는 일을 집단을 위해 내가 최선의 선택을 한 것으로 자위해버리는 일이다. 업무 능력보다 대인관계를 잘하는 융화적인 사람을 선호하는 직장내 인식에도 이러한 문제는 존재한다. 융화능력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그저 좋은 게 좋다는 것을 위해 그 융화를 위해 정작 해결해야할 문제를 읽어내는 안목을 잃어가는 게 문제라는 것이다. 가르침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아이들이기에 아직 지적 발달이 되지 않은 아이들이어서 모르는게 당연하다고 여기며 아이들이 가진 문제를 간과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간과 속에는 발전이 없다. 아이들이 보이는 현상을 문제로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려는 인식을 가질 때 우리가 아이들을 잘 가르치기 위한 대안도 하나씩 둘씩 더 많이 생겨날 것이다. 문제를 문제로 인식 하기보다 내 눈을 감으며 문제를 회피하는데 익숙해진 교사들이 교실 속 문제를 그리고 학생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능력이 있을까. 문제를 찾아내는 능력도 훈련에 의해 더욱 더 정교해지며 바로 거기에서 창의적인 해결책이 나온다. 물론 자기 개인적인 이득을 위해서 모든 일에 문제를 만들어내는 일은 바람직하지 못하고 근절되어야 하는 일임에 분명하다. 문제를 만들되 나 개인의 이득이 아닌 다수의 이득을 위해 그리고 정의를 위해 공분을 표현하는 사람을 사회의 악이 아닌 사회의 약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필요하다. 문제를 발견해 내는 안목을 길러주고 문제를 자유롭게 이야기 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바로 교실 속에서 우리 아이들이 가진 문제를 찾아내는 안목을 가진 교사를 길러낼 수 있을 것이다. 분명 아이들은 어리다. 어리기 때문에 부족한 것이 당연할는지 모른다. 하지만 그 부족함을 나이라는 이유로 묻어버릴 때 우리가 길러주고 고쳐주어야 할 정작 중요한 능력의 부진의 원인을 찾아내지 못하는 누를 범할 수 도 있다. 일단 무언가 불합리한 일들을 찾아내고 이를 문제라고 인식하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해결책을 찾기 마련이다. 그 해결책의 과정에서 발전이 있고 변화가 있다. 그리고 변화를 만들어 내는 자가 결국 이 사회를 밝게 만들고 이 사회에서 필요한 사람이다. 그리고 그 변화가 교육을 바꾸고 그리고 교육의 힘이 나라를 바꾼다.
소설의 탄생- 컨터키 지방을 여행하며 만났던 흑인노예들의 참상이 평범한 주부의 마음에 불의에 대한 저항의 씨앗을 뿌렸고 그로 인해 톰 아저씨는 탄생되었다. 평범한 한 여인의 정의감이 세상을 바꾸는 시작이 된 것이다. 그녀의 글이 노예제도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목소리에 힘을 모으고 그 목소리는 결국 남북전쟁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만들어 냈다. 톰 아저씨는 셀비씨의 노예였다. 샐비씨는 충성스럽고 정직한 톰을 매우 사랑했으나 자신이 진 빚을 갚기 위해 셀비씨의 노예었던 톰과 어린 해리를 포악한 노예 상인 해일리에게 팔아야만 했다. 어린 아들을 잃고 싶지 않은 해리의 엄마 이라이저는 해리를 지키기 위해 샐비의 집에서 도망을 치고 톰은 노예 시장에 팔여 가던 중 물에 빠진 에바를 구해주고 마음씨 착한 에바의 집에서 일꾼으로 일하며 에바의 아버지 클레어씨에게 깊은 신임을 얻게 된다. 마음씨 착한 에바의 간절한 부탁으로 노예의 신분에서 해방될 뻔 하였으나 톰은 다시 사이먼 레그리라는 고약한 주인을 만나 노예의 신세로 전락하게 되어 고된 노예의 삶을 살아야만 했다. 사이먼 레그리의 농장에서 동료 노예들의 도망을 방조했다는 이유로 가혹한 채찍질에 시달리다 톰은 비참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한편 이 책의 다른 주인공 이라이저와 그녀의 아들 해리는 노예의 인권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으며 노예에 대한 편견이 없는 나라 캐나다에 무사히 도착해 자유의 몸이 된다. 톰의 죽음 후 샐비의 아들 조지가 톰을 노예의 신분에서 해방 시키기위해 톰에게 오지만 이미 톰은 목숨을 잃은 뒤였다. 톰 아저씨의 오두막집에는 두 부류의 사람들이 등장한다. 불의와 타협하는 사람들 그리고 불의와 맞서는 사람들이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현실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있다. 노예제도를 이용해 노예를 물건처럼 사고팔며 자신의 주머니를 채우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불의 앞에 자신의 양심을 팔아버린 사람들이다. 노예상인 해일리, 그리고 레그리가 그러하다. 그리고 불의와 맞서는 사람도 있다 에바, 해일리. 세빌은 그들은 많은 이들이 무시하고 멸시하는 노예들을 지켜주며 그들을 진심으로 도운 사람들이었다. 현실이 그러할지라도 현실을 바꾸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이다. 현실 앞에서 자기의 이익보다는 타인의 이익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타인의 아픔을 이해하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그들은 단지 이해하는데서 멈추지 않고 그들을 도와주는 일을 몸소 실천한 사람들이다. 무엇보다 남들이 종처럼 부리는 자들을 가장 인간답게 대해주고 그들을 위로한 사람들이다. 어떤 사람이 될지의 선택은 나에게 있다. 그리고 그 선택이 내 인생의 질을 결정한다. 톰 아저씨는 말이 없는 사람이었다. 말이 없음으로 남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굳이 말하지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다른 이를 위로하고 다른 이의 필요를 채워주었다. 조용하고 말없는 톰이지만 늘 침묵하는 자는 아니었다. 영혼이 곤한 자에게는 늘 가장 그 사람에게 가장 위로가 되는 말로 그들이 세상을 마주대할 용기를 주었다. 그렇게 톰은 말만이 아닌 진실한 마음의 언어로 그리고 자신이 행동으로 사람의 마음을 얻었다.
60세의 쥘 베른이 쓴 모험소설이 바로 십오 소년 표류기이다. 60세의 나이는 모험과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지만 어쩌면 황혼의 나이에 이른 노인이 자신의 소년 시절을 아쉬워하며 손자 손녀같은 아이들을 생각하며 그들에게 꿈을 주기위해 쓴 글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 소설은 바로 현대 지금을 사는 아이들이 반드시 읽어야하는 소설이다. 이 시대의 나약한 청소년들이 무인도라는 세상을 통해 아이들 스스로 자신을 지켜가는 방법을 자신의 인생을 설계하는 지혜를 깨닫게 되길 바란다. 15명의 소년들이 여름방학을 맞아 부보님들이 준비해둔 슬라우기호를 타고 6주간의 여행을 계획하였다. 하지만 그 배는 출항 전 날 배의 밧줄이 풀어지면서 선장도 없이 항해를 시작하게 되었고 세찬 폭풍우를 만나며 무인도에 도착하게 되었다. 그리고 거기서부터 15명 어린이들의 왕국이 건설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그들은 멋진 왕국을 만들었다. 스스로 의견을 조율하여 대통령을 선출하고 스스로를 위험에서부터 보호하는 법을 배우며 스스로 생명을 지켜가는 법을 배웠다. 그들은 스스로의 생각을 전달하는 방법을 배우고 스스로 남을 배려하는 법을 배우고 용서하는 것을 배우며 무인도에서의 2년을 보내고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다. 이 책에 등장하는 십오명의 소년들에게 무인도는 도와 줄 어른이 없는 세상이다.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해야만 하는 그렇지 않으면 당장의 생존이 위협받는 세상이다. 15명의 소년이 남겨진 무인도는 어른이 없는 곳에서 아이들 스스로 그래서 어른들이 모든 걸 다 해주는 나약한 이 땅의 어린이들이 반드시 한 번씩은 경험해야만 하는 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무인도에서 아이들 스스로 생활규칙을 정하고 스스로 생존을 위한 식량을 구하고 거처를 마련하며 스스로 자기들을 지켜나가는 법 나와 의견이 다른 사람을 설득 시키고 그리고 그들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법을 배워간다.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15명의 소년들이 반목이 아닌 협조와 상생하는 법을 배워 어울려 살아가야 하는 방법을 터득하고 실천한 곳이 바로 어른들의 보호가 없는 그들만의 세상이다. 요즘같이 나약한 어린이들에게 스스로를 지켜 나가기 위한 지혜와 방법을 알려주는 이야기이다. 늘 누군가의 보호만 필요한 아이들이 아니라 아이들도 그들 나름의 삶을 조율하고 그들의 의식주를 해결하고 어울리며 살아갈 수 있음을 그래서 더 이상 부모들의 지극한 관심이 그들에게 독인 됨을 보여주고 있는 글이다.
1632년 영국의 요크 시에서 태어난 나는 삼형제 중 막내다. 내 꿈은 선장이다. 선장이 되어 지구상의 바다를 모두 정복하고 싶은 꿈을 가진 나는 항해를 시작한다. 그러다 큰 폭풍우를 만나 무인도에 불시착하게 되고 무인도에 불시착한 후 나는 홀로 음식을 마련하고 짐승을 잡아 기르며 식량을 마련하고 들짐승으로부터 나를 지키기 위해 동굴을 찾아 살 곳을 마련하고 스스로 도구를 만들어 살아간다. 외로움을 달래줄 친구를 만들기 위해 앵무새를 잡아다가 기르기 시작했고 어느날 프라이데이란 친구를 만나면서 무인도를 탈출할 기회를 마련하고 드디어 27년간의 무인도 생활을 마치고 고향인 영국으로 돌아오게 된다. 로빈슨은 고난 속에서 인류가 살아남는 법을 몸소 보여준다. 그것은 바로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었다. 로빈슨은 다음과 같이 일일 시간표를 만들었다. 하루 세 번 씩 성서읽기, 하나님께 감사기도 드리기, 휴식 시간 갖기 그리고 일기 쓰기 이것이 바로 외로움과 적막만 남아있는 무인도에서 로빈슨의 일상이었다. 고독과 절망만이 전부인 이 땅에서 성경을 읽고 감사 기도를 드린다는 것은 감사하는 생활이 고독을 이긴다는 것을 감사할 수 없는 상황에서 드리는 감사가 사람을 살아나게 하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한 번 로빈슨을 통해 확인하게 된다. 그리고 끊임없이 무언가에 몰입했다. 몰입해서 다양한 도구를 만들고 그 도구를 통해 자연 속에서 자기를 지켜 나갔다. 바로 그 몰입이 고독을 잊게 해 줄 유일한 과정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몰입이 새로운 창조와 발전의 과정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레미는 갓난아기 때 버려져서 프랑스 남부의 사뱌농 마을에서 발브랭 부부에게 길러졌다. 가난한 발브랭 부부였지만 정성을 다해 사뱌농의 어머니는 레미를 양육했다. 그런데 어느 날 발브랭씨가 건축현장에서 사고를 당하고 가정 형편이 어려워지자 발브랭씨는 레미를 비탈리스라는 곡예사에게 돈을 맡고 팔아버린다. 비탈리스 밑에서 레미는 조리쿨이라는 원숭이와 카피라는 숙련된 개들과 함께 비탈리스 할아버지께 연극과 공연 요령을 배우며 떠돌이 공연을 하면서 지낸다. 비탈리스 할아버지는 넉넉한 살림살이는 아니었지만 공연을 해서 번 돈으로 레미와 동물들이 편안할 수 있도록 사랑으로 정의로 보호했다. 하지만 그런 행복도 잠시 비탈리스 할아버지마저 눈보라가 치는 날 길가에서 잠을 자다가 돌아가셨다. 하지만 레미는 다시 정원을 운영하시는 피엘 아캉씨를 만나서 그의 가족들과 함께 행복하게 지낸다. 하지만 또 다시 태픙으로 인해 아캉씨의 정원이 다 부서져 버려서 레미는 또 다시 집 없는 아이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늘 언제나 그랬듯이 레미에게는 또 다른 친구 마티아가 나타나고 그 둘은 서로가 서로를 의지하며 여행을 떠나던 중 레미의 부모를 만나게 된다. 레미는 부잣집 자녀로서 재산을 노린 삼촌의 계락으로 버려진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레미를 찾으려는 레미 친모의 노력으로 레미는 친 엄마를 만나 행복한 생활을 하게 된다. 동화 속 레미는 거처 할 집이 없었다. 집이 없이 여기저기 떠돌아 다녔다. 영혼이 머물 영혼의 집 마음의 집을 찾아 헤메는 점에서 우리 모두는 레미가 아닐까 한다. 내게 편하고 따스한 잠자리를 제공하고 내게 일용할 양식을 제공하는 집처럼 영혼의 집은 내게 마음과 영혼의 안식을 준다. 어쩌면 인생은 내 영혼의 안식을 위한 마음의 집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채워지는 여행이 아닐까. 유년기까지는 가족이 그 자리를 채워주고 청소년기에는 친구가 그러하며 그리고 내 인생의 반려자를 찾으며 영혼의 안식을 찾는다. 영혼의 집을 찾아 헤매는 나의 외로움에 흐느껴 본 적이 있는가? 그 외로움이 오직 나만의 외로움이라고 생각하면서. 나 혼자만 외롭고 힘들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택하는 극단적 방법이 자살이거나 비사회적 행동이다. 요즘 전 국민을 오싹하게 만드는 묻지마 범죄들은 영혼의 집이 없는 자들의 우발적 행위의 결과들이다. 오직 나만이 외롭다는 그리고 오직 나만이 피해자라는 패배의식이 더욱 더 큰 사회적 문제라는 결과를 양산한다. 하지만 기억했으면 좋겠다. 나 혼자만 레미가 아니라는 사실을. 이 사회에는 내가 미처 알지못한 레미들이 많이 존재함을. 그리고 레미일지 모를 그 누군가에게 손을 내밀어주어 영혼의 집이 되어주는 여유로운 마음을 가지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평범한 시골 마을이다. 다만 마을 초입에 유난히 많은 솟대가 눈길을 끈다. 솟대는 나무나 돌로 만든 새를 장대나 돌기둥 위에 앉혀 마을 수호신으로 믿는 상징물이다. 화산리 역시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의미로 솟대를 세웠겠지만 외지인에겐 환영의 의미로 다가온다. 마을은 나지막한 화양산 품 안에 포옥 안겨 있다. 솟대의 환영을 받으며 처음 만난 곳은 화산마을회관. 이곳에서는 마을의 체험 프로그램 예약과 운영을 맡고 있다. 화산리의 특화 프로그램은 엄나무 칼국수·찐빵 만들기. 화양산 자락에 엄나무 숲이 자리하고 있는데 이를 특화해 체험 프로그램으로 만들었다. 엄나무는 관절염을 예방하고 신경통을 치유하는 효능이 있어 삼계탕에 엄나무 줄기를 넣고 함께 끓여 먹는데, 기력보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엄나무 칼국수와 찐빵은 엄나무 줄기가 아닌 잎 분말을 사용한다. 이 곳에서 아이와 함께 엄나무 잎 분말을 넣어 밀가루 반죽을 하고, 단팥 ‘콕콕’ 밀어 넣은 찐빵도 만든다. 반죽을 밀대로 ‘죽죽’ 밀어 칼국수도 만든다. 평범한 아이템이지만 이곳의 찐빵과 칼국수는 엄나무향이 구수한 별미가 된다. 체험프로그램은 이색생존·농촌·농사꾼체험 등 계절마다 다르기 때문에 미리 알아보고 예약 후 가는 것이 좋다. 서천이색체험마을 문의: 011-9823-6116 전통과 이국(異國)미의 오묘한 조화 마을회관을 나와 마을로 들어가자니 오른편에 연못이 보이고 이내 손님을 맞는 서천식물예술원(이하 예술원)과 만난다. 이곳은 2003년 기산초등학교 교장으로 퇴임한 김재완 원장(71)이 사비를 들여 40여 년 동안 수집해 온 것들을 아기자기 가꾸어 놓은 곳이다. 연꽃정원, 미로정원, 분재정원, 옹기전시장 등으로 구성돼 있는데 모든 이에게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일단 연꽃정원 둘레길을 걸어보기로 한다. 연못 한가운데 돌로 만든 솟대가 우뚝 서 있다. 오석 (烏石)공예 장인이 만들어 기증한 오석 솟대란다. 연못에는 나무다리가 가로질러 있어 다리 위 산책을 즐길 수 있다. 돌계단을 오르니 구불구불한 문양이 바닥에 펼쳐져 있다. 미로정원이다. 2700~2800년 전 스페인에서 발견된 암각화 모습을 그대로 재연해 놓은 것이다. 어머니 자궁 속을 표현하고 있는데 자세히 보면 엄마 뱃속에 웅크리고 있는 아기를 발견할 수 있다. 예술원 정원을 채우고 있는 식물들은 그 종류가 어마어마해 말 그대로 자연생태체험장이다. 생소한 식물들에 관심을 쏟고 있자니 미로정원 위로 동화 속에서나 나올 것 같은 빨간 지붕의 예쁜 황토집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연꽃사진전시관과 체험학습장으로 사용하는 곳이다. 계절에 따라 야생화 심기, 압화체험, 나무펜던트 만들기, 민속체험, 분재이론과 실기학습 등 다양한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단체 이용도 가능하나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 서천식물예술원 문의: 041-951-1072 퇴직 교원의 같은 듯 다른 ‘교육’ 예쁜 황토집을 돌아 내려오니 오른편 낮은 담장 너머로 옹기 행렬이 즐비하다. 이 역시 예술원 김 원장이 전국 각지를 수소문해 평생 동안 모아 온 1000여 종의 옹기들이다. 예술원 곳곳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옹기를 만날 수 있다. 밥 짓는 시루, 장기알, 사각형 뒤주, 굴뚝, 연가, 사대부집 여인들이 사용하던 욕조, 일종의 김치냉장고 등 진귀한 작품들이 수두룩하다. 투박한 옹기를 캔버스 삼아 그려낸 그림들에는 우리의 민속, 토속신앙 등 삶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김 원장이 직접 관람객을 인솔하며 갖가지 식물과 옹기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와 해설을 해주는 덕에 우리 풍속과 자연 속에 담긴 풍성한 사연을 한아름 담아올 수 있다. 옹기전시장을 지나면 독특한 연잎 아이스크림을 비롯해 각종 차,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찻집 ‘꿈꾸는 나무들’이 나온다. 전문 바리스타, 김 원장 아들 내외가 직접 운영하는 곳이다. 도시로 나갔던 아들도 귀촌하게 만든 예술원. 부럽다……. 안쪽으로 들어가니 분재정원이 펼쳐진다. 수백 년 인고의 시간을 견뎌온 작품부터 일본 분재장인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의 석부까지 멋진 분재들이 고풍스러움을 뽐내고 있다. 하나하나 눈을 맞춰가며 감상하자니 이 역시 구석구석 김 원장의 손길이 가지 않은 곳이 없다는 생각에 숙연해진다. 오랜 시간 교원으로서의 삶에 충실했고 퇴직 후에는 평생을 바친 수집·수장품을 세상 밖으로 꺼내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는 김 원장. 이 예술원이 퇴직을 앞둔 교원들에게 희망 메시지를 전달하는 듯하다. 지금은 퇴직했지만 더 많은 학생·일반인에게 우리의 자연과 전통문화를 전달하며 또 다른 교육을 이어가고 있으니 말이다. 외국인들도 많이 찾아 민간외교사절단으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한다. 지난 6월엔 13개국 대사와 가족들이 방문해 체험학습을 즐기는 등 각국의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는다고. 하나하나 사람의 손길로 다시 탄생한 ‘새로운 자연’에서 헤어나오면서 느끼는 이 기분! 겉보기엔 평범한 작은 시골마을에서 그들이 감추고 있던 비밀을 몰래 훔쳐본 통쾌함이랄까? 진귀한 식물 하나하나, 수집품 하나하나에 깊은 관심을 갖고 알고 싶다면 시간적 여유와 좀 더 세심한 ‘돋보기 눈’을 가지고 방문해 보길 권한다. 주변 볼거리 우리문화학습박물관 | 초등학교 교육과정을 분석해 필요한 모든 자료를 모아 우리 역사와 전통문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꾸민 곳으로 기산초등학교 내에 있다. 시대별 유물 400여 종 등 다양한 자료가 소장돼 있어 교과서와 연계한 체험학습을 즐길 수 있다. 한산모시관 | 한산모시와 관련한 역사적, 근·현대적 자료를 집대성해 놓았다. 중요무형문화재 제14호인 장인들의 한산세모시짜기를 직접 볼 수 있고, 모시짜기체험도 가능하다. 또 장인들이 만든 필모시와 한산모시를 구매할 수 있다. 문헌서원 | 사실 이색체험마을에는 두 가지 의미가 담겨 있다. 특별한 체험이 가득하다는 의미의 ‘이색(異色)’과 이 고장 출신인 고려 충신 ‘이색(李穡)’의 의미다. 목은 이색은 고려 말, 두 임금을 섬기지 않았던 지조 있는 인물이자 대학자로 야은 길재, 포은 정몽주와 함께 삼은(三隱)에 속하는데 화산리에서 4㎞ 거리에 이색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한 문헌서원이 세워져 있다. 찾아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 → 서천IC → 서천시가지 → 한산방면 7㎞ → 기산면사무소 앞 → 서천이색체험마을 •경부고속도로 → 대전 회덕IC → 호남고속도로 → 논산(연산)IC → 강경 → 한산모시관 → 서천방면 3㎞
원하는 대로 이뤄지는 자발적 학습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012학년도 수능 결과를 토대로 각 고교 재학생의 언어·수리·외국어 평균 1·2등급 비율을 분석한 결과 인천국제고는 79.3%로 전국 6위, 국제고와 공립고 중에선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인천시교육청이 글로벌 시대에 국제화된 교육 환경을 구축하고 성공적인 학교 모델을 만들기 위해 이 학교를 설립한 지 5년만이다. 인천국제고는 입시 명문하면 흔하게 따라오는 유명 사설 학원은 물론 편의점이나 문구점 하나 찾아볼 수 없는 백운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하며, 학교에 있는 동안에는 핸드폰 사용도 금지다. 학생들이 답답함을 느끼거나 공부에 지쳐있지는 않을까 생각하는 찰나 수업 중인 교실에서 학생들의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자세히 보니 온통 환한 표정의 학생들이 교사와 활발히 상호작용하는 활기찬 수업이 이뤄지고 있었다. 정규 수업 시간 이후엔 방과 후 활동이 이어지는데, 학생들은 스스로 보충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찾아 수업을 듣거나 자기만의 방법으로 공부를 한다. 교사 한 명이 단 네 명의 학생들과 의견을 주고받으며 수업을 하는가 하면 같은 시간 도서관에는 혼자 앉아 책을 읽는 학생, 친구들과 함께 신문을 뒤져보며 무언가 찾아보고 있는 학생들도 보였다. 기숙사 생활을 하기 때문에 필요하다면 밤 12시까지라도 교사와 따로 약속을 잡아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다. 물론 모든 것은 학생들의 자발적 의사로 이루어진다. 꼼꼼한 자기주도학습전형을 거쳐 선발된 학생들은 원하는 공부를 마음껏 할 수 있는 학교 분위기에 만족을 표시한다. 학교 안에서 무엇이든 원하는 것을 배우고 충분히 성취할 수 있기에 모두 활기차게 학교생활을 즐긴다. 박경훈 교장은 이 학교의 높은 학업 성취율에 대해 “뛰어난 학생과 열정적인 교직원, 학교와 학생을 믿어주는 학부모, 이 삼박자가 맞아 떨어진 결과이다. 이 세 가지 요소가 학교 운영 시스템과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한 맞춤 교육 특목고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이라면 학교 목적에 따라 교육과정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천국제고는 글로벌 인재를 양성한다는 설립목적에 맞춰 교육과정을 갖추고 특별히 해외 대학 진학을 원하는 학생들을 위해 국제반을 개설했다. 아이비리그 등 외국 대학 진학을 위한 영어 전문 교육 과정을 편성하고 해외 대학 준비에 필요한 ACT, SAT, AP과정을 정규 수업에서 다룬다. 진로 진학 TF팀은 대학별 논술 지도와 심층 면접 지도를 하고 학생과 학교 프로파일을 관리한다. 물론 별도의 사교육이나 추가 비용은 들지 않는다. “유타 인턴십으로 미국 대학에 갔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아있어요. 국제 관계, 그 중에서도 이민자들에 대한 관심이 많은데 이 주제를 가지고 외국의 교수들과 논문을 썼어요.” 2학년 홍석희 학생의 말이다. 이 학생은 외국대학 진학을 꿈꾸며 이 학교에 입학했고, 국제반의 맞춤식 수업과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UN에서 일하고 싶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가지게 되었다. 미국 유타대학교와 협약을 맺고 국제반 학생 파견 교육을 실시하는 ‘글로벌 인턴십 프로그램’은 여름방학 중에 3주간 이루어진다. 현지 교수 1명과 학생 2~3명이 한 팀을 이루어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현지 문화 체험과 논문 및 학습 방법을 배우고 영문 논문을 작성한다. 그 결과를 소논문 저널에 발간하기도 하는데, 이러한 활동이 기반이 되어 인천국제고는 교과부와 영재재단이 주관한 ‘제3회 국제청소년학술대회’에서 우수청소년학자를 6개 팀 19명을 배출하며 전국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국제반 뿐만 아니라도 모든 학생들은 학교에서 마련해주는 다양한 경로를 통해 외국 대학을 경험하고 외국 문화를 접할 수 있다. 해외 학교와 교육 과정을 연계한 해외 체험학습 프로그램인 ‘글로벌 임팩트’는 테마별 공동 수업과 봉사활동, 개별 연구 및 보고서 작성 등으로 이루어진다. 2011년에는 역사·문화체험의 일환으로 미국 서부를 탐방했다. 그 밖에 외교관 및 각계의 명사를 초청하는 ‘글로벌 명사 초청 강연’, 2009년 유네스코 협동학교로 지정된 뒤 지속적으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유네스코 협동학교 사업’ 등의 프로그램이 학생들이 국제적 시야를 갖춘 글로벌 인재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든든하게 뒷받침 해주고 있다. ‘나’를 찾아주는 ‘아로’ 프로그램 국제반을 비롯한 다양한 해외 연계 프로그램들이 알찬 학습을 이끈다면, 이 학교의 탄탄한 진로교육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구체적인 목표와 미래를 세울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인천국제고의 진로교육활동은 아로(AROW, 我路)라는 말로 총칭한다. ‘AROW’는 ‘한 줄로, 줄지어, 잇따라’라는 의미이며 한자어 ‘我路’는 ‘나의 길, 나의 진로’라는 뜻이다. ‘내 삶을 보람찬 행복거리들로 줄줄이 이어 아름답게 아로새기자’는 의미를 담아 지은 이름이다. 이 학교는 입학 전부터 ‘예비 인국인 캠프’를 열어 아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학생들의 흥미·적성을 탐색한다. 입학 후에는 각자에 맞는 진로 탐색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주1회 진로탐색활동과 학술동아리, 예술동아리 등의 학생활동이 진행된다. 특히 학생들이 원하는 동아리를 직접 결성하여 활동할 수 있도록 장려하고 있어, 경제나 외교 등 학업과 관련된 부분은 물론 농구나 배드민턴 같은 스포츠까지 그들의 흥미에 따라 마음껏 원하는 분야를 탐구하고 활동하며 자신의 꿈을 구체화시키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아로 프로그램 중 대표적인 것으로는 졸업생, 전문가와 함께하는 진로 컨퍼런스인 ‘아로 본딩’이 있다. 이 학교 선·후배들이 만나 동일 계열 진학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선배가 자신의 전공에 대한 정보와 지식을 전하는 것이다. 지난 7월에도 경제경영, 정치외교, 사회과학부터 시작해서 의약학, 디자인·의류, 경찰대·사관학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면으로 진학한 1, 2기 졸업생들이 모교를 방문, 해당 분야의 진학을 원하는 재학생들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경찰을 꿈꾸는 2학년 이윤석 학생은 “경찰 제복을 입고 등장한 1기 양지애 선배가 제일 멋있었다. 공부만큼 체력단련에도 신경 써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졸업한 선배들에게 도움을 받는다면, 학교는 인근 중학교 학생들에게 교육기부 활동을 펼친다. 바로 ‘찾아가는 아로 콘서트’다. 공교육 정상화와 교육 기회 불균형 해소를 목적으로 진로진학 목표 설정과 실천 과정을 나누기 위한 것이다. 금년 들어서만 이미 40여 개 학교를 방문, 학생, 학부모, 교사를 대상으로 특강을 진행해 호응을 얻었다. 학교차원에서 하는 교육기부활동이 ‘아로 콘서트’라면, 학생들이 참여하는 교육기부는 ‘지식나눔이’이다. 공항중학교, 운서초등학교 등 인근 초·중학생과 인천국제고 학생을 1대 1 멘토와 멘티로 연결하여 1년간 멘티 학생의 학습 결손 부분에 대해 개별 지도한다. “시간을 뺏긴다는 생각은 해본 적 없어요. 제가 가진 것을 바탕으로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즐겁고, 멘토링 시간이 기다려져요.” 2학년 정민선 학생은 ‘지식나눔이’ 활동에 대해 애정과 함께 큰 만족감을 표시했다. 학생과 교사, 상생의 에너지 학생들 각자가 원하는 것이 다양하고 학교의 프로그램도 많다보니 교사들이야말로 정말 한시도 쉴 틈이 없다. EBS 방송, 교과서 집필, 수능·학력평가 출제 등에 참여하는 인천국제고의 교사들은 학생들의 공부를 돕다가 함께 학교에서 밤을 지새우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60여 명의 교사에 전교생은 420명. 학생 수가 많지 않은 편이라 모든 교사들은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관심을 가지고 성장을 도울 수 있다. 지치지 않는 열정을 가진 교사들과 학생들의 끊임없는 탐구심의 상생작용이 이 학교를 이끌어가는 가장 큰 원동력이다. “학생들을 보고 있으면 힘든 것도 잊어버립니다. 그 열정에 오히려 교사들이 자극을 받기도 하지요. 수업 시수 부담이 적어 1시간 수업을 위해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있는 점이 좋아요. 아이들이 양질의 학습을 하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데서 보람을 느낍니다.”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얼굴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는 정구복 교사의 말이다. 단지 입시 명문고라는 이름은 인천국제고를 수식하기에 부족하진 않을까. 이 학교의 진짜 매력은 입시 명문이라는 간판이기 보다는 학생들 개개인의 능력을 꺼내주고 키워주어 100% 발휘할 수 있게 만드는 환경인지도 모른다. 높은 성취도는 그 안에서 학생들이 쉼 없이 분출해내는 맑고 밝은 에너지의 결과물이었다.
춤만큼은 ‘내가 제일 잘 나가’ “다른 건 몰라도 춤추는 것 하나는 내가 대한민국 초·중·고 교장 중에 으뜸일 겁니다.” 현재 댄스스포츠 지도자·프로선수, 각종 대회 수상 경력을 가지고 있는 고광덕 서울대영초 교장. 서울교육연수원 1정 연수에도 출강하였으며, 직무연수에 댄스스포츠 강사로 초빙을 받기도 했다. 그런 교장을 둔 학교는 특별하다. 지난 2월 열린 졸업식에서는 댄스스포츠 국가대표 프로선수를 초청하여 함께 학생들을 위한 축하 공연을 열었다. 학교 수련회 레크레이션 시간에는 언제나 각 반의 댄스고수들을 무대로 모아 교장과 함께 춤 대결하는 시간이 열린다. 그가 무대에 오르는 순간 학생들은 물론 교사들에게서도 열성적인 환호가 터지고 행사는 어김없이 성황리에 진행된다. 이런 이야기가 입소문나면서 남부교육지원청에서 주관하는 ‘남부종합예술제’, ‘동작구민의 날 행사’ 등 학교 밖의 다양한 무대에서도 쉴 새 없이 초청 문의가 들어오고 있는 중이다. 이렇게 적극적으로 온갖 무대를 즐기는 고 교장이지만 학창 시절을 회상하면 정작 공부만 잘하는 수줍음이 많고 조용한 학생이었다고 한다. 교대를 나와 착실히 교사 생활을 하던 그는 삶의 새로운 활력을 위해 취미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초등 교사인 아내와 함께 할 수 있는 활동을 찾다가 댄스스포츠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렇게 댄스스포츠의 매력에 빠진 지 벌써 15년. 춤을 배우면서 자기를 표현하는 것은 물론 사람들 앞에 서는 것이 자연스러워졌다. 아내와 함께 하다 보니 같이 있는 시간도, 대화도 늘어나 가족들과 더 끈끈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러는 동안 그저 취미로 배우던 단계를 벗어나 아마추어선수로 활동을 하게 되었고 작년에는 프로선수 자격증을 땄다. 여러 대회에 출전하다보니 트로피와 메달이 쌓이고, 자연스럽게 재능 나눔도 가능해졌다. 교사 연수 등에서 강사로 활약하는 그의 활동 소식을 접한 한 교사는 직접 도움을 청하기도 했다. 논산의 체육교사가 연락을 취해 본인도 취미로 댄스스포츠를 하고 있으나 정보가 부족하고 주변 환경도 그리 좋지 않으니 도움을 받고 싶다는 것이었다. 취미로 시작한 댄스스포츠를 이제 주위 교사들이나 학생들에게 전파함으로써 재능을 나누고 있는 셈이다. 그는 현재 대한체육회 댄스스포츠경기연맹 학교체육위원회 간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학생들의 감성을 깨우는 교육 춤을 좋아하는 교장. 이것이 그의 교육에는 어떤 장점으로 작용할까? 고 교장의 교육에는 감성이 녹아있다. ‘지성과 감성의 겸비’라는 자신만의 철칙으로 대영초를 이끌어가는 그에게 지성교육 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문·예·체’의 균형을 통해 학생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감성교육이다. 그는 학생들이 어려서부터 머리로 하는 공부에만 치우치지 않고 다양한 문화적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교육적 투자를 하고 있다. 지난해 6월엔 수채화 작가인 고광복 화백의 전시회를 열었다. 미술작품이나 전시회를 접하기 힘든 학생들을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 학생과 학부모는 물론, 인근 학교의 교사들까지도 전시회를 관람하러 왔고, 한 달 정도 열린 전시회의 반응은 무척 뜨거웠다. 그래서 그 해 7월에는 화백을 학교로 초대해 학생들 앞에서 시연회를 가졌고, 완성된 그림은 추첨으로 학생에게 선물해주는 이벤트도 가졌다. 또한 음악줄넘기로 학생들의 기초체력 기르기와 감성 깨우기의 두 마리 토끼 잡기도 시도하고 있다. 음악줄넘기는 음악에 맞추어 여러 가지 발동작, 춤동작, 무용동작을 섞어서 할 수 있어 학생들이 지루해하지 않고 신나게 즐긴다고 한다. 대영초는 줄넘기의 생활화를 위해 지원자에 한해 오전에 20분씩 아침 음악줄넘기를 하고 있다. 외부에서 강사도 불러오고, 선생님들의 참여도 유도하자 학부모들에게도 호응이 좋아 ‘우리 아이가 얼마나 잘하나’ 보러 온다고도 한다. “학부모님들이 오셔서 구경하는 모습을 보니 줄넘기를 부모님과 함께하면 더욱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들과 같이하는 시간도 가질 수 있고, 건강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댄스스포츠 전도사답게 교사 시절에는 체육이나 계발활동 시간을 이용해 직접 댄스스포츠를 가르치기도 했다. 댄스스포츠는 체육이자 예술로, 학생들의 신체를 단련시키고 감성을 이끌어내는 훌륭한 교육 방법이다. 줄넘기와 마찬가지로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하는 댄스스포츠 무대를 여는 것은 고 교장의 또 다른 꿈이다. “요즘은 학부모님들도 댄스스포츠를 배우고 싶다며 문의해오기도 하세요. 다음해 졸업식 때는 남학생과 어머님, 여학생과 아버님이 파트너로 함께 무대에 올라 댄스스포츠를 추면 얼마나 멋있을까 생각해봅니다.” “춤이야말로 만국 공통 언어” 고 교장의 댄스스포츠 예찬론은 끝이 없다. “우선 체력 강화에 많은 도움이 되죠. 특히 댄스스포츠는 전신을 사용하기 때문에 조화로운 근육 발달을 가져와 바른 자세 형성에도 영향을 줍니다. 또 학생들의 정서 순화뿐 아니라 여가생활을 올바르게 보낼 수 있어 건전한 청소년 놀이문화를 정착시킬 수 있죠.” 아직도 ‘댄스’, ‘춤’ 하면 좋지 않은 고정관념을 가지고 바라보는 사람들의 걱정과 달리 그는 “댄스스포츠는 오히려 남녀가 함께 하기에 서로에 대한 건강한 인식을 쌓을 수 있고 상대에 대한 매너도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고 교장은 초등학교 교장이자 댄스스포츠 프로선수로서의 두 가지 미래를 꿈꾸고 있다. 우선 초등학생들의 전인교육에 힘써, 뛰어난 지적 실력만큼이나 부드러운 감성을 가진 학생으로 자라는데 이바지하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는 프로선수로서 당당한 실력을 갖추어 ‘파이널’에 입상하고 나이와 상관없이 계속해서 아름다운 춤을 보이고 싶다는 것이다. “댄스스포츠가 학교체육으로 굳건한 자리매김을 하는데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건전한 생활스포츠로 댄스스포츠 인구의 저변 확대를 통해 전국체전, 소년체전에 정식 종목으로 채택될 수 있도록 홍보해야죠.” 고 교장은 마지막으로 교사들에게도 자신만의 취미, 특히 ‘감성’을 깨울 수 있는 취미를 가지길 권유하며, 기왕 댄스스포츠에 도전하게 된다면 가족들과 함께 하면 더욱 좋을 것이라고 귀뜸해 주었다. 댄스스포츠의 무대는 점점 커지고 있다. “춤이야말로 만국 공통 언어입니다.” 아직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진 않았지만, 언젠가 그렇게 될 미래를 내다보며 고 교장은 “세계무대를 누빌 댄스스포츠 꿈나무 육성에 일조하고 싶다”고 한다.
1. 선생님과 관련된 스토리텔링으로 상당히 긴 전통을 가지며 전해져 온 것들이 있다. 그 중에 가장 전형적인 스토리텔링으로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다. 그런데 이 이야기가 선생님과 관련된 스토리텔링으로서 가장 전형적인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지나간 시대의 판단인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이야기는 이러하다. 학교에 아이를 입학시킨 아버지가 있었다. 그 아버지는 사회적으로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이었다. 아이가 선생님 말씀을 잘 받들고 따르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을 하게 되었다. 아버지의 지위와 위세를 익히 보아 온 아이가 혹시라도 선생님을 업신여기면 아이가 공부를 제대로 잘 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지혜로운 아버지이다. 선생님에 대한 존경이 교육에서 중요하다는 인식이었다. 굳이 따지자면 선생님에 대한 존경은 선생님을 위해서도 중요하지만, 아이가 제대로 공부하는 데에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을 지도 모른다.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라서는 이 아버지라는 사람의 높은 자리가 조금씩 바뀐다. 일제 식민지 시대 때부터 이런 종류의 스토리텔링이 있었던 듯한데, 그 때 등장하는 높은 자리의 아버지는 헌병 대장이나 순사 대장이 된다. 그 뒤로도 이 이야기에서 고위직 아버지는 판검사로 등장하기도 하고, 산업화 시대 이후에는 재벌의 총수로서 등장하기도 한다.[PART VIEW] 아무튼 이 아버지는 선생님을 집으로 초대하여 대접하며, 자식이 보는 앞에서 아버지 본인이 직접 무릎을 꿇고 선생님께 머리를 조아려 절을 한다. 아버지가 세상에서 최고의 파워를 가진 사람으로 알고 있던 자식으로 하여금 선생님이 아버지보다 더 높은 권위를 가지신 분이라는 것을 깨닫도록 한다는 이야기이다. 나는 어린 시절 이 이야기를 수십 번도 더 들었다. 그것은 내 아버지가 선생이셨고 내 조부 또한 선생이셨던 탓에, 선생님 사회가 의미 있게 추구하는 이른바 교권의 구체적 모습을 담은 표준 모델쯤에 해당하는 이야기였다. 선생에 대한 학부모나 일반 사회의 인식과 태도가 이렇게 되어야 그 나라 교육이 제대로 갈 수 있다는 판단을 담고 있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반드시 끝에 붙이는 말이 있다. 우리들(교사들)이야말로 사회로부터 그런 신뢰와 존엄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는 일종의 자존의 다짐 같은 것을 하였다. 말하자면 이러한 스토리텔링은 교사에 대한 인식이 어떠해야 할지에 대한 어떤 준거를 들이댈 때 자주 원용이 되었고, 동시에 교사들 자신의 권위와 자존을 스스로 높이려 각성할 때도 그것을 격려하는 하나의 자극 원천으로 동원되었다. 2. 그런데 오늘날 이 이야기는 이제 더 이상 소통되지 않는다. 일종의 판타지가 된 것이다. 현실적으로 있지 아니한 이야기라고 생각할 때는 사람들 사이에서 그 이야기가 더 이상 소통되지 않는다. 현실적으로 있지도 않은데 대중들 사이에 떠돌아다니는 것에는 그저 귀신 이야기 정도가 있을 것이다. 그런 비현실에 바탕을 둔 성격의 이야기를 일컬어서 ‘판타지’라고 하는데, 고위직 학부모가 자식이 보는 앞에서 자식의 선생님께 머리를 조아리고 절을 했다는 이야기는 이제는 그야말로 판타지 이야기가 되어 버렸다. 판타지란 그런 것이다. 죽다 깨어난다 해도 현실에서는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이야기가 판타지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루어질 수 없는 소망과 이상은 판타지의 형태로나 존재한다. 그러니까 앞의 이야기가 우리 사회에 제법 감동을 주는 이야기로 소통되던 시절에는 사람들은 저 이야기를 믿었다. 그냥 믿기도 했지만, 실천 차원에서도 해 봄 직하다고 생각했었다. 저 이야기를 ‘말도 안 되는 판타지’로 여긴 사람은 없었다는 것이다. 그런 귀감이 되는 일이 어디선가는 일어나고 있음을 사람들은 믿고 있었던 것이다. 또 뭣하면 그런 일을 ‘나’라도 할 수 있다고 받아들였다. 그랬기 때문에 이런 이야기가 빚어내는 의미들이 일종의 가치나 문화처럼 되어 사람들 사이에 소통되었던 것이다. 3. 선생님들에 대한 스토리텔링은 사회 일반이 만들어 내기도 하지만, 선생님들로부터 나온다. 근대의 풍경을 잘 드러내면서 ‘선생님의 미덕’을 숨은 주제로 부각시켰던 1948년에 만들어졌던 영화 ‘검사와 여선생’은 뒷날 대중들에게는 무성영화 시대 변사가 대사를 연출하는 영화로 더 많이 알려졌지만, 또 한편으로는 ‘교사가 가야할 길’에 대한 보편적 기대와 가치를 은연중에 전파하는 ‘여선생 스토리텔링’으로서의 역할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검사와 여선생’의 이야기 내용은 이렇다. 주인공 영애는 탈옥수를 집안에 숨겨 주었다가 남편으로부터 오해를 받는다. 흥분한 남편은 부엌에서 칼을 들고 영애를 죽이려다가 자신이 찔려 죽고 만다. 영애는 살인죄로 기소돼 법정에 서게 된다. 그런데 이 사건의 검사는 공교롭게도 영애가 초등학교 선생님이었을 때 보살펴 주었던 고학생이었다. 옛 은사의 애정을 생각하며 사건을 열심히 조사하던 검사는 남편이 실수로 자기 칼에 찔려 죽었음을 밝혀낸다. 그렇게 영애는 풀려나고 검사는 옛날 은사에게 받았던 애정을 생각하며 마음속으로 눈물을 흘린다. 이 영화 이야기를 통해서 사람들은 선생님의 역할에 대한 가치와 기대를 공유하고 전파한다. 아이를 사랑하는 선생님이어야 한다. 선생님답다. 선생님이라면 어디가 달라도 달라야지. 아울러 선생님의 은혜를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메시지도 함께 전한다. 선생님들이 학교의 일상에서 만들어내는 말과 행동은 아이들에게는 스토리텔링으로 살아나서 그것이 다시 선생님의 교육적 힘으로 상승한다. 비오는 날 싸운 아이 둘에게 한 우산을 쓰고 귀가하도록 하던 선생님의 교육적 지혜도, 이 이야기를 스토리텔링 함으로써 부활한다. 교실에서 오줌 싼 일학년 아이를 먼저 발견하고, 반 아이들 전체를 자연스럽게 눈감는 활동으로 유도하고서는 그 아이 앉아 있는 곳에 물을 미리 쏟아서, 아이를 수치와 놀림과 따돌림에서 구출한 선생님 이야기 등등은 이젠 학생 지도의 정석으로 굳어진 스토리텔링들이다. 중학생 쯤 되면 선생님들의 싸움 이야기가 신화적 스토리텔링으로 오간다. 마을 깡패들을 5:1로 제압하셨다는 체육 선생님에 대한 스토리텔링은 사실과 상관없이 확장되어서, 그 선생님 밑에서 체육을 배우는 것만으로도 자랑스럽다. 선생님들 간의 러브 스토리는 대체로 학생들 사이에서 자가 발전하여 도무지 통제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이야기는 학생들의 청소년기를 그 나름의 정서와 문화로 만들어주는 순기능의 역할도 있다. 4. 다중 지능 이론으로 유명한 하워드 가드너 교수는 말한다. 리더는 자신만의 의미 있는 경험이 있어야 하고, 사람들이 그것을 스토리텔링 함으로써 그의 리더십(leadership)이 발현된다고 말한다. 선생님의 리더십도 마찬가지이다. 선생님의 리더십도 스토리텔링으로 만들어지고 스토리텔링과 더불어 시간을 넘어서 부활한다. 아이들이 맨발로 뛰어노는 공원에서 깨어진 유리조각들을 매일같이 열심히 줍고 다녔다는 페스탈로치 이야기는 교과서에 실려 있었다. 선생님의 존재가치와 존경가치를 페스탈로치의 스토리텔링이 만들어 준다. 사람들의 의식은 법이나 이데올로기로 형성되기 이전에 사람들 사이에 소통되는 스토리텔링에 의해서 형성되고 강화된다. 오늘날 선생님에 대한 스토리텔링은 아프고 씁쓸하다. 당하는 선생님의 이야기가 매일 나온다. 얻어맞는 선생님 이야기도 그치지 않는다. 학생에게 모욕을 뒤집어쓰고, 교실에 난입한 학부모에게 폭행을 당하는 이야기는 호사가 스토리텔링으로 떠돈다. 이런 이야기들이야말로 얼마나 선정적 스토리텔링으로 날개를 달고 대중들 사이를 떠돌아서, 당사자 선생님들의 그 여린 자존감을 휴지처럼 짓구겨서 속물 감정의 쓰레기통에 처박는가. 선생님의 자존과 의지를 부활시키는, 그런 ‘선생님 스토리텔링’을 기다린다. 이 시대 선생님들의 비전과 실천이 이야기의 핵심 콘텐츠일 것이다. 그것을 의미 있게 발견하여 강력한 감염력을 가진 스토리텔링으로 만들어주는 사회를 기대한다. 이 ‘모욕 스토리텔링’ 시기를 떨쳐버리고, 어서 빨리 새로운 ‘선생님의 시대’를 향한 깃발이 올라가기를 기다린다.
[PART VIEW]“저작권 보호는 사후 70년까지” 여러분은 저작권의 보호기간이 몇 년이라고 생각합니까? 50년이라고 답했다면 기간을 너무 짧게 잡았습니다. 저작자가 생존하는 동안과 사망한 후 70년간 보호를 받습니다. 공동저작물의 저작권의 경우에는 맨 마지막 저작자가 사망한 후 70년간 존속합니다. 이처럼 한 개인의 저작물은 당대뿐 아니라 자손에까지 영향을 주게 됩니다. 그만큼 저작자의 창작물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고, 이의 공정한 이용을 도모하고자 저작자의 권리를 적극 보호하고 있습니다. 한편 우리나라 저작권법은 제25조(학교교육 목적 등에의 이용)에서 ‘고등학교 및 이에 준하는 학교 이하의 학교의 교육목적상 필요한 교과용 도서에는 공표된 저작물을 게재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수업 자료와 관련해서는 ‘… 수업 또는 지원 목적상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경우에는 공표된 저작물의 일부분을 복제, 배포, 공연, 방송 또는 전송할 수 있다. 다만, 저작물의 성질이나 그 이용의 목적 및 형태 등에 비추어 저작물의 전부를 이용하는 것이 부득이 한 경우에는 전부를 이용할 수 있다’고 규정하면서 교육기관에서 수업자료의 사용에 관한 기준과 원칙을 명백히 하고 있습니다. 이 사건은 2009년 5월에 발생했던 사건입니다. 초등학교 교사가 순수한 마음으로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화 캐릭터를 활용하여 가정통신문을 보냈는데 그만 저작권 시비에 휘말리고 말았습니다. 고소인은 교사가 자신이 만든 만화 캐릭터를 무단 도용했다며 학교 측에 합의금을 요구했습니다. 억울함을 호소하는 교사의 요구로 검찰이 재수사를 한 결과, 고소인은 자신의 저작물이 아닌 캐릭터를 자기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교사들을 상대로 사기극을 벌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교사들이 저작권법에 대해 자세히 모를 것이라는 점을 악용한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만약, 사건이 그대로 진행됐다면 교사는 저작권법 위반으로 고소당해 전과자 신세로 전락할 뻔 했습니다. 이처럼 저작권과 관련된 시비는 학교현장에서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참고로 초·중·고에서 가정통신문, 행사안내문, 자료집을 발간하면서 이용하는 인터넷상의 캐릭터나 기타 저작물에 대해서는 저작자의 사전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만약 저작자의 사전 허가 없이 사용할 경우, 저작권의 침해 유형에 따라 처벌의 정도가 달라지겠지만 현행 저작권법상 최고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거나 이를 병과할 수 있습니다. 우리 교육환경도 첨단 IT 기술과 인터넷 환경을 접목·활용하면서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지식정보사회에 걸맞은 교육패러다임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자 컴퓨터와 통신기기를 이용한 스마트교육을 시범 운영하고 있고 향후 본격 도입할 계획입니다. 스마트 교육환경에서는 전자교육 자료의 온라인 배포, 전송 등 저작권과 관련된 문제가 우선 해결되었을 때에 교육의 효율성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정부에서도 교육목적으로 사용하는 교육자료의 원활한 이용을 위해 법적인 정비를 하고 있지만, 일선 교사도 저작물에 대한 저작권의 사용 한계와 범위에 대해 제대로 알고 대처해야 할 것입니다. 저작권에 관한 한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속담을 실천해야 할 것입니다.
들어가며 ‘교육’은 아이들의 삶과 가장 밀접한 주제이다. 지금까지 다양한 영역에 대해 토론의 쟁점을 추출하고 학교급별로 적합한 토론 내용을 제시했지만, 실제 체감하기에는 거리가 있는 내용이었을 수 있다. 그러나 교육은 아이들이 중심에 위치해 있으며, 매일매일 직접적으로 경험하고 있는 현실의 문제이다. 교육은 인류 공통의 특성이며 사회 체제를 유지하고 개인 삶을 영위하게 하는 데 있어 기본이 된다. 우리나라에서의 교육은 좀 더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빈약한 자원과 강대국 사이의 지정학적 열세를 극복하고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된 원동력은 당연히 교육열에 있었다. 선진적인 우리의 교육시스템은 외국의 벤치마킹 모델이 되고 있으며, 미국에서도 우리 교육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그러나 우리 아이들이 현재의 교육시스템 속에서 행복한가에 대해서는 일선 현장에서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입장에서 얼굴이 붉어질 수밖에 없다. 우리 아이들은 별보기 인생이라고 한다. 새벽에 무거운 가방을 들고 등교하고, 밤늦게 집에 와 잠만 자고 다시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다. 필자는 고3 담임을 맡고 있다. 피곤에 지쳐 있는 아이들의 얼굴을 보며 행복을 묻는 것 자체가 미안할 뿐이다. 우리 교육은 분명 강한 교육이지만 건강한 교육은 아니다. 교육의 주체는 우리 아이들이다. 아이들 스스로 교육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져보는 것은 분명한 의미를 갖는다. 토론의 주제 선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감할 수 있는 주제를 선정하는 데 있다. 이러한 점을 생각한다면 교육만큼 중요한 주제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교육에 대한 토론을 진행하다 보면 현실에 대한 불만 토로 수준에 머물고 마는 경우가 많다. 토론은 생산적 담론 방식이다. 문제점을 지적하는 데 그친다면 토론은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오게 된다. 여기에서 우리 교육을 토론의 대상으로 선정하고 진행하는 목적은 더 나은 교육을 만들기 위함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으며, 인류의 문화 발전에 의미를 줄 수 있는 지식인을 만드는, 그리고 무엇보다 학교와 가정에서 배움을 즐거운 마음으로 행복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교육 현안에서의 쟁점 추출[PART VIEW] 교육은 단순히 가르치고 배우는 과정이 아니다. 아이들의 삶 전체가 걸려 있는 문제로 교육의 문제에 대해 총체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그렇기에 교육에 관한 문제는 광범위하고 복잡하다. 쟁점 추출에 있어 토론의 참여를 높이고 유의미한 기회 부여를 위해서 현실의 문제에서 접근하는 방법이 효과적으로 쓰일 수 있다. 당면한 문제에 공감하고 토론을 통해 나름의 해법을 찾아보는 계기를 갖게 된다. 학생 자살 문제 최근 들어 가장 심각한 문제이다. 청소년 자살은 청소년 사망 원인 1위이며, 최근 통계 결과 하루에 한 명꼴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듯이 청소년 자살은 단순히 죽음의 의미가 아닌 우리 교육 시스템과 환경의 문제라는 점에서 심각성이 크다. 따돌림과 학교폭력에 시달리다 죽음을 선택하는 학생들의 문제는 우리 모두의 문제이기도 하다. 한번쯤 생각해봤을 자살 문제를 공론화하여 그 원인과 폐해, 해결책을 이야기해봐야 한다. 학력 중심의 교육 우리 교육의 문제를 논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입시를 위한 삭막한 교육 시스템이다. 학력 지상주의로 모든 활동이 학력을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최근의 교육이 창의적 체험학습을 강조하면서 학력 지상주의는 희석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여전히 학교 현실에서는 학력이 중심을 차지하고 있다. 대학입시 정책에 따라 고등학교 교실은 흔들리고 그 영향은 중학교와 초등학교로 고스란히 이어진다. 학력을 중시해야 하는 당위성도 있지만 합리적인 설득 과정이 없다면 학교를 고통스러운 공간, 대학을 가기 위한 중간 단계로밖에 생각할 수 없을 것이다. 토론의 과정을 거쳐 바람직한 방향을 모색해 본다. 우리가 원하는 수업 수업은 교사에 의해 이루어지지만 그 수업을 자신의 삶에 투영하여 내재화하는 주체는 학생이다. 수업의 주인은 학생인 것이다. 그러나 우리에게 수업은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하는 과정으로 각인되어 있다. 참여하고 토론하는 수업이 없지 않지만 상급학교로 진학할수록 지식 전달, 문제 풀이 위주의 수업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게 된다. 교사들 역시 수업에 관해 어려움을 토로한다. 교과목의 전문가이고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지만 아이들 사이의 학습 편차가 심하고 다양한 문제가 만연해 있는 상황에서 수업의 진행 자체가 어려운 것이다. 아이들 입장에서 원하는 수업은 어떤 것인지 토론 과정에서 도출된 의견들을 우리 수업의 진행 방향에 참조한다면 살아있는 수업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집단따돌림의 문제 집단따돌림의 문제가 정말 심각한 것은 가해학생이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고 자연스럽게 행동하고 있으며,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아이들에게서까지 이같은 문제가 보인다는 점이다. 집단따돌림 가해학생 지도교사들의 증언에 따르면 내성적이고 소극적인 아이들, 유복한 환경에서 자라고 성적도 좋은 아이들이 따돌림의 가해자인 경우가 있어 놀랐다는 반응이 많다. 우리가 인식하는 것보다 훨씬 심각하게 멍들고 있는 부분일 수 있다. 따돌림의 이유와 해결방안에 대해 열린 공간에서 이야기를 나눔으로써 따돌림이 없는 교실을 만들 수 있도록 한다. 행복한 학교(미래의 학교 설계) 누구나 학창시절을 보낸 우리는 한번쯤 ‘이런 학교가 있으면 좋겠다’는 상상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우리 아이들은 학교를 행복한 공간으로 여기기보다는 힘들고 괴로운 곳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하루의 대부분을 학교에서 보내는 아이들에게 이러한 괴로움은 심각한 문제이다. 아이들에게 학교의 모습을 직접 그려보게 한다. 이 과정을 통해 아이들이 갖고 있는 이상적 학교의 상(象)을 알아보고, 이를 교육 개선의 방향에 참조하도록 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교육 관련 독서 교육과 관련된 쟁점의 토론을 위해서는 우리 교육에 대한 객관적이고 체계적인 지식과 정보의 습득이 필요하다. 아래에서는 학생 입장에서 교육에 관한 내용을 수집하기 위해 단계를 고려해서 선정한 교육 관련 독서 자료이다. 토론을 위해 활용할 수 있는 도서들로 의미가 크다. 책 이름 _ 저자 내용 왜 학교에 가야 하나요 _하르트무트 폰 헤티히 독일의 저명한 교육학자이자 학교 문제 전문가인 하르트무트가 학교생활에 만족하지 못하는 아이들과 학교 교육을 걱정하는 학부모들과 교사들에게 보내는 편지. 나는 대한민국의 행복한 교사다 _ 이영미 교직생활에 회의를 품었던 이영미 교사가 25년간의 시행착오 속에서 깨달은 ‘어떻게 교사로서의 행복을 찾았는지’, ‘그 행복의 에너지를 어떻게 학생들에게 전하고 소통해왔는지’를 보여주는 책. 교사와 학생 사이 _ 하임 G. 기너트 교사나 부모들이 먼저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음으로써, 아이가 배움에 대해 마음을 열 수 있도록 도와준다. 거절의 언어가 아닌 인정의 언어를 통해 아이를 인격적으로 키울 수 있는 ‘특별한 기술’을 알려준다. 수업 시작 5분을 잡아라 _ 허승환 현장의 교사가 매일매일 수업 일기를 쓰며 좀 더 효과적인 동기유발을 하려면 어떻게 할지 고심하며 남긴 기록들이다. 시행착오를 통해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실제 단위 수업에서 ‘어떻게 동기유발을 할 것인가?’ 하는 질문에 대한 답을 제시하고 있다. 학교급별 적용 내용(예시) - 초등학교 저학년 : ‘왕따’ 없는 우리 교실 목표 : 집단따돌림이 가져오는 심각한 문제를 인식하고, 따돌림 없는 교실을 만들도록 한다 . 방법 : 처음으로 학교에서 집단생활을 시작하게 되는 아이들에게 집단따돌림 문제의 심각성을 알림으로써 학교생활에 대한 기본적인 관점이 건전한 방향으로 설정될 수 있게 한다. 집단따돌림의 폐해에 초점을 맞춰 ‘왕따’가 교실에서 사라질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토론의 과정을 통해 집단따돌림이 학교에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저학년 때부터 정확히 인식할 수 있게 한다. - 초등학교 고학년 : 청소년 자살의 문제 목표 : 청소년 자살 문제의 심각성을 이해하고 생의 가치를 소중히 인식할 수 있게 한다. 방법 : 청소년 자살 현황 통계 자료를 먼저 보여주고, 상황을 가정해 한 사람의 죽음이 가져오는 부정적 영향을 도출할 수 있게 한다. 아무리 힘든 상황이더라도 죽음은 최악의 선택임을 인식하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적극적인 자세를 갖도록 지도하는 데 목적을 둔다. 이를 통해 친구들을 가해하는 행위는 용납 받을 수 없으며 결과적으로 모두가 불행해진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함으로써 교육 현장에서 가해와 피해가 모두 사라질 수 있게 한다. - 중학교 : 학력이 전부인가 목표 : 학력 지상주의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대안은 무엇인지 찾아본다. 방법 : 초등학교 단계에서부터 학력에 대한 관심과 고민이 많아지는 경우도 많지만, 수치화되는 학력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는 시기는 중학교 단계부터일 것이다. 학력이 중시되는 사회적 풍토와 자신의 실제 경험을 중심으로 한 공감의 시간을 갖고, 학력이 아닌 다른 대안을 찾는 토론을 진행한다. 학력에 대한 일방적 비판보다는 긍정적인 기능과 함께 보완의 방법을 찾아가는 방향으로 진행한다. - 고등학교 : 이런 수업이 좋아요 목표 : 학생 입장에서 원하는 수업의 모습을 알아보고 그 의미를 찾아본다. 방법 : 고등학생이 되기까지 많은 교과의 수업을 경험했으므로 각자 수업에 대한 나름의 입장을 갖고 있을 것이다. 토론 과정을 통해 바람직한 수업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논의하게 한다. 토론의 결과는 우리 교실 현장에 반영하여 학생이 원하는 수업이 구현될 수 있도록 한다. 이를 확장하여 궁극적으로 우리 교육이 지향해야 할 방향과 방법을 모색해 본다. - 상위단계 : 희망의 학교 목표 : 교육에 관한 문제 인식과 전문적 견해를 통해 희망의 학교를 설계해 본다. 방법 : 현재의 교육 현실이 갖고 있는 문제를 냉정히 직시하는 과정으로 시작한다. 비생산적인 방식으로 잘못된 점만을 지적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문제를 바람직한 방향으로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할 수 있도록 토론의 방향을 설정한다. 광범위한 이야기로 토론 진행 전 교육의 영역을 주제별로 나누어 접근시키는 것이 효과적이다. 막연한 희망의 제시가 아닌 현실적으로 실천 가능한 정책 제안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석교사를 꿈꾸던 시절을 회상하며 첫 발령을 받고 운동장에서 체육을 지도하고 있는데 교실 어디에선가 들려오는 어린이들의 합창소리가 나를 매료시켰다. 다음해 업무분장 시 나는 자청해서 합창부를 희망하였고 그것이 계기가 되어 수십 년간 오로지 음악교육에만 전념하게 되었다. 음악교육은 나에게 있어서 가슴 뛰는 행복이었고 더 높은 전문성에 대한 열망을 갖게 해 준 도전 그 자체였다. 음악수업을 하든 합창이나 합주지도를 하든 음악교육과 관련된 어떤 활동을 하든 아이들과 함께 했던 그 교실은 너무도 행복해서 세월이 흐르는 것도 느끼지 못했다. 그러다 문득 주변을 둘러보니 많은 동기나 선후배교사들이 승진을 위해 무엇인가를 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점수를 따기 위해 어떤 일들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도 그 길을 가기위해 여러 해 동안 이런저런 노력을 했었다. [PART VIEW]그러나 그 길은 나에게 마치 몸에 맞지 않은 옷을 입은 듯 어색하기만 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느 교육신문 기사에서 ‘수석교사제’의 필요성과 도입전망에 대한 글을 보게 되었다. 글 속에 나타난 수석교사의 모습은 평소 내가 꿈꾸던 교사의 길이었다. 교직 생애를 마감하는 그날까지 교실에서 아이들과 함께 하면서도 교사로서의 자긍심을 지니면서 살아갈 수 있는 그런 제도라고 생각했다. 이후 나는 이 제도가 하루 빨리 도입되기를 염원하였다. 2007년 11월 수석교사 시범운영 공모와 관련된 한 통의 공문을 접하게 되었고 나는 거침없이 공모서류를 작성하여 제출하였다. 그리고 어려운 선발과정을 거쳐 2008년부터 수석교사 시범운영 대상자로서 활동을 시작하였다. 수석교사로서의 삶을 돌이켜보며 4년의 시범운영기간을 지내오면서 법제화를 간절히 염원하였지만 정작 현실이 되고 보니 참으로 꿈만 같았다. 그 과정에서 함께 활동했던 몇몇 수석교사들이 절망을 느끼며 떠나는 모습을 보며 나 자신도 회의와 마음의 흔들림이 없지 않았다. 그때 나는 머뭇거리거나 뒤로 물러서기보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 뭔가 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고, 이 같은 생각은 나로 하여금 경기초등수석교사회장과 전국초등수석교사협의회 사무총장이라는 직책을 맡게 하였다. 이런 중책을 맡기에는 역량의 한계를 느꼈지만 열정과 간절함만으로 그 한계를 극복하면서 정신없이 살아왔다. 그렇게 살다보니 이렇게 꿈이 현실로 이루어지는 감동적 체험도 맛볼 수 있게 된 것 같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였고 시행령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큰 벽들이 있음을 알게 되었으며 이를 헤쳐 나가야하는 어려움들과 직면해야 했다. 어쨌든 우여곡절 끝에 법제화 원년을 맞이하였고 이제 한 학기가 지나가고 있다. 그간 예상했던 것보다 크게 느껴지는 여러 가지 어려움들로 바람 잘 날 없었던 것 같았다. 그런 과정들을 겪으면서 법과 제도만으로는 교직사회의 변화가 완전히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으며, 교직문화의 변화가 동반되어야 하고, 이를 위해 우리에게 지난 시간보다 더 긴 시간에 걸친 또 다른 희생과 열정을 요구하고 있음을 느꼈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희망의 디딤돌을 밟고 있으며 긍정의 화살표가 우리 앞에 놓여 있음을 굳게 믿는다. 지금 이 순간 나는 초심을 잃지 않고 더욱 겸손하게 그러나 자신감과 확신을 굳게 지니고 수석교사의 길을 걷겠노라 다시 한 번 다짐해 본다. 음악과 수석교사가 갖추어야 할 것들 수석교사가 갖추어야 할 역량들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높은 수업전문성이다. 특히 자신이 전공이라고 생각하는 교과에서는 자타가 인정할 수 있는 탁월한 전문성이 요구된다. 음악과를 전공교과라고 생각하는 교사들은 일반적으로 교과 지식이나 교과와 관련된 여러 기능이 매우 탁월할 것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모든 교사가 음악과 모든 영역에 높은 기능을 갖추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서양음악과 국악, 그리고 가창, 기악, 창작의 모든 영역에서 충분한 교과 지식과 기능을 갖추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기능이라는 것은 오랜 세월의 반복적 훈련이 필요하기 때문에 더욱 어려운 일이다. 그렇기에 음악교육을 전공하는 교사는 지금 자신이 지니고 있는 교과 지식이나 기능에 만족하지 않고 아직 스스로 미흡하다고 여기는 음악영역에 대해서 더 높고 전문적인 소양과 기능을 갖추기 위해 매일매일 꾸준한 연찬을 게을리 하지 않는 생활습관이 요구된다. 음악교육자는 음악가가 아니기 때문에 자신이 자신 있고 좋아하는 음악의 어떤 특정 영역에서의 탁월한 소양과 기능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 나아가 음악과 수석교사는 음악과 교육과정에 대한 전문적 통찰력과 소양이 요구된다. 즉 국가수준의 교육과정에 대한 통찰적 이해와 비판적 안목을 갖출 뿐만 아니라 학교·학년·학급 수준의 음악교과 교육과정의 편성·운영에도 전문적 역량을 갖추어야할 것이다. 특히 음악수업을 보다 전문적이고 창의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교과서와 교사용 지도서에 안내된 콘텐츠의 한계를 뛰어넘어 학생들의 삶과 연계된 다양하고 창의적인 텍스트를 활용하여 음악과 교육과정을 창의적으로 재구성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다. 그리하여 이와 같은 역량들을 바탕으로 높은 수업 전문성을 추구해 나아갈 때 진정한 음악과 수석교사로서의 위상이 갖추어질 것이다. 그리고 수석교사는 이상과 같은 자기 수업 전문성을 바탕으로 동료교사나 후배교사들의 수업컨설팅과 관련된 전문적 소양을 갖추어 나아가야 할 것이다. 전문적 소양은 기본, 도덕적 소양 역시 필수 온전한 수석교사로서의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앞에서 열거한 여러 가지 전문성들만 갖추어서는 한계가 있다. 여기에 높은 도덕적 품성과 소통, 배려, 나눔을 바탕으로 하는 수평적 리더십이 요구된다. 종래의 장학활동이 장학담당자들의 하향적 권위주의적 태도와 성과주의 중심의 형식적 행사에 치우쳐 진정한 교육의 변화를 이끌어 내지 못했던 점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수석교사는 수평적 리더십을 뛰어 넘어 섬김의 리더십을 갖추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바이다. 이에 필자는 오래전부터 이 섬김의 리더십을 실천하기 위해 구체적인 활동지침을 마련하여 직무수행의 지침으로 정하여 실천하여 오고 있다. 섬김의 리더십을 위한 활동지침 활동지침 설정배경 1. 일단 경청한다. 대상교사가 당장 겪고 있는 어려움이나 해결과제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컨설팅, 코칭, 멘토링 과정에서 수석교사가 자신의 생각이나 의견을 피력하기 전에 대상교사의 말을 공감적 태도로 충분히 경청하는 습관이 몸에 배도록 수석교사 스스로 훈련을 쌓는다. 2. 먼저 실천한다. 모든 활동에서 대상교사가 실천하기 전에 수석교사가 먼저 실천할 뿐만 아니라 실천결과에 대한 타인의 조언과 충고를 겸허히 수용하는 자세를 보여준다. 3. 요구나 요청에 신속하게 반응한다. 대상교사가 컨설팅, 코칭, 멘토링을 의뢰하거나 필요한 자료나 정보를 요청할 경우 일단 다른 모든 업무를 제쳐두고 그 문제를 최우선으로 해결하고자하는 업무추진 태도를 견지한다. 4. 호출하지 않고 찾아간다. 대상교사가 컨설팅, 코칭, 멘토링을 의뢰하면 대상교사가 수석교사를 찾아오게 하기 보다 수석교사가 대상교사를 먼저 찾아가는 관행을 만들어가며 굳이 면대면 접촉이 필요치 않는 경우 전화, 메일, 팝업 등 다양한 통신매체를 활용하여 효율성을 높인다. 5. 명확한 장점을 발견하여 칭찬한다. 컨설팅, 코칭, 멘토링에서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대상교사에게 자신감을 갖게 하는 일이라고 보고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대상교사가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는 장점을 발견하여 구체적이고 명확한 증거를 제시하며 칭찬을 함으로써 자신감을 고취한다. 6. 정확한 관찰과 분석을 바탕으로 발전과제를 제시한다. 대상교사에게 문제점이나 개선사항과 같은 발전과제를 제시할 때도 정확한 관찰과 분석을 통해 얻어진 실증적 자료를 바탕으로 제시함으로써 대상교사가 스스로 납득하여 개선의지를 보이도록 유도한다. 진정한 수석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뛰어난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화려한 말잔치만으로는 부족하며 바람직한 교육의 길을 묵묵히 실천해가는 아름다운 뒷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수석교사는 누구보다도 앞서 학생지도에 솔선수범을 보여야 하며 스스로 끊임없이 수업을 연구하고 또 공개를 일상화하여 동료교사들과 수업뿐만 아니라 생활지도, 학급경영 등 모든 영역에서 전문성 향상을 위한 동료성 구축에 중심적 역할을 해야 한다. 수석교사를 꿈꾸는 후배교사들에게 4년의 시범운영을 마치고 이제 막 법제화의 첫발을 디딘 수석교사제도는 아직 많은 부분에서 부족한 점이 드러나고 있는 실정이다. 법이 만들어졌다고 해도 그것이 온전히 우리 교직사회에 착근되기까지는 더 많은 세월을 필요로 함을 절실히 느끼게 된다. 그래서 간혹 회의를 느끼는 수석교사들도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학교교육의 미래를 전망해 볼 때 수석교사제도는 새로운 희망 중 하나이다. 과도한 입시경쟁으로 인한 학력의 왜곡 현상, 학교폭력 등 우리 교육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해결하려면 교실이 변화되어야 하고 교실의 변화를 위해서는 교사가 변화되어야 한다. 그런데 우리 사회의 최고 학력집단인 교사들의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종래의 관리행정 중심의 권위주의적 리더십으로는 결코 불가능한 일이며 오로지 수석교사제도만이 해결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지금 현재 이 제도가 다소 불완전하다하여 외면할 수는 없는 일이다. 모쪼록 우리 교육과 교직사회에 나타나고 있는 눈앞의 현실만을 보지 말고 눈을 들어 조금은 더 먼 앞날을 생각하며 과감하게 수석교사의 길을 택하길 바란다. 그리하여 그 길을 가기 위해서 지금 내가 무엇을 준비해야할지 하나씩 점검해가며 한 발자국씩 다가서기를 바란다.
‘독서에 관한 말 말 말’에서도 알 수 있듯 독서의 중요성에 대해선 시대를 불문하고 공감하는 사안이다. 그러나 막상 이를 실천에 옮기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학교에서 독후감 숙제라도 냈다면 억지로라도 책을 읽기야 하겠지만 누구도 강요하는 사람 없는 성인들의 경우 많은 수가 책과 담 쌓은 지 오래일 게다. 국가경쟁력 강화의 핵심동력으로 통하는 독서, 그래서 정부도 독서활성화를 위해 손발을 걷어붙인 지 오래다. 최근엔 그간 구축해 온 독서 인프라를 기반으로 즐겁고 자율적으로 독서하는 분위기 조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정부에서 진행하고 있는 독서활성화 방안에 대해 알아본다. “학교도서관 중심의 독서활동 뿐 아니라 학교교육과정 전반에서 독서를 생활화하고 학생들이 독서의 즐거움과 유익을 체감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7월 교육과학기술부는 ‘초·중등학교 독서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그간 정부는 학교마다 학교도서관을 구비하는 등 독서환경 조성에 노력을 기울였다. 2003~2007년 ‘학교도서관 활성화 방안’, 2008~2012년 ‘학교도서관 진흥 기본계획’ 등이 그것이다. 그 결과 2002년 8181개였던 학교도서관 수는 2010년 7월 현재 1만1060개로 2002년 설치율 80.4%에서 2010년 98.4%로 증가했고, 학생 1인당 장서도 2002년 5.5권에 비해 2010년 16.4권으로 늘었다. 독서에 대한 인식도 높아져 학생들의 독서량은 한 학기 평균 2002년 11.6권에서 2010년 16.5권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인터넷, 휴대폰 활용 등에 비해 독서 비중이 낮고 학생 수요와 수준을 고려한 체계적이고 내실 있는 독서교육이 미흡했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따라서 독서 활성화 방안에서는 학교교육과정 전반에서 독서를 생활화하고 학생들이 독서의 즐거움과 유익을 체감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기로 한 것이다. 생활에 스며드는 독서 독서 활성화 방안은 독서에 대한 재미와 흥미를 학생들이 스스로 알도록 해주자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정 교과나 장소에 한정되거나 편중된, 타율적·형식적 독서가 아니라 균형 잡히고 자발적으로 즐기는, 학교생활에 스며드는 독서를 활성화한다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총 5개 과제를 마련해 전개하고 있다.[PART VIEW] 우선 학교생활 속에서 독서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국어교과의 읽기 영역에서 실천 중심의 독서활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다른 교과에서도 독서와 연계한 주제탐구학습을 확대해 읽고 쓰고 말하고 토론하는 기회를 확대한다는 것이다. 사제동행 독서토론동아리 확산, 도서관 탐방, 독서문학기행, 독서캠프 등 체험 프로그램 개설을 권장하는 등 창의적 체험활동이나 방과후학교와 연계한 독서활동도 확대했다. 사제동행 독서토론동아리는 교사와 학생이 함께 선정한 책을 읽고 서평쓰기, 토론, 저자와의 만남 등 독후활동을 전개하기 위한 동아리다. 교과부는 금년 들어 지난 4월부터 ‘사제동행 독서토론동아리’ 750개를 지원해 오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전국을 6개 권역으로 나눠 사제동행 독서동아리 참여 학생 300여 명을 대상으로 릴레이 저자 특강을 여는 한편 독서동아리 지도교사를 위한 연수회도 개최했다. 하반기 역시 독서동아리 학생들과 저자와의 만남을 매칭해 주는 ‘북멘토링’ 등의 행사를 통해 책 읽기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학교회계에 ‘독서활동지원’ 비목을 신설키로 했다. 학교예산에서 학급문고를 지원하도록 하는 등 단위학교가 독서교육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갖고 지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교원, 학부모가 독서교육 잘 할 수 있게 교원과 학부모 독서교육 역량 강화에도 힘쓴다. 이를 위해 올해 800개, 내년까지 1000개의 교사 독서연구회를 지원하고 권역별로 개최되는 ‘창의·인성교육 현장포럼’ 내 고정 분야로 ‘독서교육’을 운영 중이다. 독서교육과 학교도서관 운영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학교 관리자에 대한 연수도 강화해 보다 쉽게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학부모의 독서교육 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학부모 독서토론동아리나 연수를 시행하고 각 시도교육청의 명예사서과정이나 유관기관과 단체 등의 독서지도과정 개설 등을 통해 독서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했다. 과정이수자에 대해서는 해당 지역이나 학교의 독서교육 핵심인력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어디에서든 책을 접할 수 있는 환경 손만 뻗으면 책을 접할 수 있는 독서환경 만들기에도 나섰다. 그동안 지속해 온 학교도서관 노후시설 리모델링과 더불어 장서, 동영상, CD 등 다양한 읽을거리를 확충하고, 학교 곳곳에서 책을 만날 수 있도록 학교 교실은 물론 복도에도 문고를 설치해 나가기로 했다. 교과교실제나 블록타임제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공강시간이나 휴식시간에 도서관이나 학급문고, 복도문고를 맘껏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교과교사연구회나 독서교육연구회, 공신력 있는 기관이 제공하는 도서나 도서관 정보를 공유해 ‘좋은 책’에 대한 정보도 확대할 수 있도록 했다. 학교와 교육청이 중심이 돼 자율적 독서운동을 확대하고 학교, 대학, 지자체, 공공기관 등과 연계해 독서진흥을 꾀하는 등 학교와 지역 중심의 독서문화 운동도 전개 중이다. 또한 매년 행하는 인문주간에 학생 눈높이에 맞춘 인문학적 소통과 교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도서관 연계 인문고전 읽기, 지역문화원 연계 역사유적지 탐방 및 답사 등과 같은 체험 프로그램, 지자체 연계 청소년 문화공연 등 청소년 대상 인문교양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이러한 과제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학교도서관과 공공도서관의 지원 기능도 강화했다. 거점 공공도서관 등에 학교도서관 지원팀을 운영해 학교와 학부모의 독서교육을 지원토록 하고 2011년 7월 현재 전국의 703개 공공도서관과 학교도서관 간 연계를 강화해 학교도서관의 기능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한 도서관 개방도 확대토록 했다. 각 학교의 독서교육 우수사례는 적극 발굴해 소개함으로써 현장의 독서교육 우수사례를 공유하기로 했다.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열린 ‘제1회 교과부 선정 학교 독서교육 대상’에서는 2011학년도 책날개 입학식, 월별 독서토론, 다양한 도서관 수업 등의 독서교육을 실시한 경남 삼계초등학교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독서교육종합지원시스템, 에듀팟 분리해 자율성 부여 또한 독서교육종합지원시스템과 에듀팟의 연계로 인해 독서와 대학입시의 연계가 왜곡·강조된 것에 대한 개선 의지도 담았다. 독서교육종합지원시스템을 에듀팟과 분리해 학생의 자율성을 키워준다는 것이다. 그간 다양한 독후활동을 지원·관리하는 독서교육종합지원시스템과 창의적 체험활동을 기록·관리하는 에듀팟을 연계함으로써 학생들에게 지나친 독후감 기록과 관리의 부담을 준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실제로 “선생님이 추천한 책을 읽어야만 에듀팟에 기록·관리할 수 있다. 때문에 정작 아이가 읽고 싶은 책보다는 학교에서 지정한 책을 의무적으로 읽도록 할 수밖에 없어 아이에게 책에 대한 거부감을 키워주는 것이 아닌가 걱정된다”는 우려가 곳곳에서 제기돼 왔다. 때문에 독서교육종합지원시스템을 에듀팟과 분리하고 학생 선택에 따라 자율적으로 활용토록 한 것은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조치란 평가를 받았다. 교과부는 이를 통해 상급학교 입학자료 제공 등 성적과 스펙을 쌓기 위한 억지 독서가 아니라 즐겁고 자율적인 독서를 장려하고 지원하는 시스템을 정착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독서교육과 관련, 교과부가 초·중·고등학교를 중심으로 한 도서관 활성화를 통해 창의적 인재양성을 도모하고 있다면 문화체육관광부는 대한민국 어느 지역에서든 누구나 도서관에 쉽게 접근해 원하는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학교 밖 도서관 인프라 구축과 함께 도서관 문화 활성화를 꾀하고 있는 중이다. 지금 정부는 독서가 국가경쟁력 강화의 핵심 동력임을 인지하고 그 어느 때보다 독서교육에 열을 올리고 있는 중이다.
‘읽고 싶은 즐거움’을 주는 독서문화 지금까지 우리에게 독서는 ‘취미활동’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었다. 우리의 학교 공부는 교과서만으로 충분했고 다양한 분야의 책을 힘들게 읽을 필요가 없었다. 곧 독서는 학교교육과정과 별개였고 단순히 취미활동 정도로 치부되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초등학교 때는 폭넓은 독서를 하던 아이들마저 학습량이 많아지는 상급학교인 중학교, 고등학교로 가면서 서서히 책과 멀어지게 되거나 흥미위주의 읽기 쉬운 책들만 찾게 된다. 반면 외국의 아이들은 오히려 학년이 높아질수록 도서관의 수많은 책과 자료를 스스로 찾아 읽으면서 점점 더 깊은 독서로 나아가고 있다. 행복한 독서, 삶의 독서를 경험하지 못한 사람은 평생 독자가 될 수 없다. 독서가 단순한 취미활동을 넘어 21세기 지식기반사회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삶의 도구라 할 때 삶의 전 과정을 아우르는 체계적인 독서교육 또한 필요하다. 아이들을 위한 최소한의 독서환경, 학교도서관 아이들은 집에서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학교에서 보낸다. 아이들의 모든 일상이 학교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런 만큼 우리 아이들을 책의 길로 안내하고, 이를 통해 삶의 질을 높여 갈 수 있게 하려면 무엇보다도 학교도서관이 잘 운영되어야 한다. 학교도서관은 아이들을 책과 가깝게 해 주고, 다양한 책들을 만나게 해 준다. 친구와 선생님의 권유로 혹은 과제해결을 위해 도서관을 드나들다 보면 처음에는 책에 관심이 없었다가도 책을 손에 들게 되고, 그러다 책 읽는 재미를 느끼며 자연스레 책을 읽게 되는 것이다. 이런 일들은 학교에서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그저 도서관을 하루 종일 열어 놓기만 해도 쉽게 얻을 수 있는 것들이다. 그런데 여기에 그치지 않고 학교에서 적극적으로 도서관을 이용한 독서교육을 한다면 어떨까? [PART VIEW]도서관에서는 아이들을 책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다양한 행사들을 끊임없이 펼치고, 교과 선생님들은 도서관 자료를 이용하여 해결할 수 있는 탐구학습 과제를 내 주며, 재량활동이나 국어과 수업시간을 통해 아이들의 독서능력을 기를 수 있는 체계적인 독서교육 프로그램을 도서관을 활용해 펼쳐 나간다면? 그 대답은 이러한 프로그램을 먼저 실행한 여러 나라들의 경우만 봐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독서에 대한 아이들의 부담을 덜어 주고 독서능력을 길러 주면, 아이들은 자연스레 독서를 취미활동이 아닌 생활로 받아들이게 된다. 이렇게 자란 아이들은 어른이 되어서도 쉽게 손에서 책을 놓지 않을 것이다. 학교도서관은 그러한 아이들을 기르기 위한, 최소한의 독서환경이다. 독서동아리 활성화를 통한 책 읽는 문화 확산 어른이 먼저 읽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들에게 책 읽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큼 좋은 것은 없다. 같은 책을 함께 읽고, 토론도 하고 독서기행도 한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학교에서는 교사가, 집에서는 부모님이 먼저, 그리고 함께 읽어야 한다. 더 나아간다면 가정에서 책을 읽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좋다. 시간을 정해 놓고 온 가족이 책을 함께 읽는다거나, 책을 정해 가족 독서토론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독서토론은 자녀들의 또래 친구들과 부모님이 함께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된다. 독서토론 후에는 한 달에 한 번, 아니면 방학을 이용해서 함께 독서문화기행을 떠난다. 기행이 어려우면 책이 연극이나 영화로 만들어진 것을 함께 관람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좋다. 학교에는 현재 학생, 학부모, 교사 등이 중심이 된 다양한 독서동아리가 운영되고 있다. 독서동아리야말로 지속적인 독서를 가능하게 하는 소중한 독서공동체이다. 학생과 학생, 학생과 교사, 교사와 교사, 학부모와 학부모, 가족독서모임 등 책을 매개로 한 다양한 독서모임이 만들어지고 활동을 전개할 때 우리의 독서문화는 더욱 풍부해질 것이다. 아이들이 스스로 책을 읽게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은 생활 속 독서문화를 만드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아이들의 눈높이와 함께하는 독서문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독서미디어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지금 방송에서 방영되고 있는 책 프로그램은 어린이나 청소년들이 보기엔 수준이 너무 높다. 어린이나 청소년들이 흥미롭게 보고, 듣고, 참여할 수 있는 독서 관련 방송이 있었으면 한다. 아니면 기존에 어린이나 청소년들에게 인기 있는 프로그램에 독서관련 꼭지를 기획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읽지 않는’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흥미유발, 동기부여가 필요하다. 아이들에게 멘토가 될 만하거나 또는 책을 낸 연예인, 스포츠 스타들을 모델로 한 다양한 독서관련 캠페인을 기획해보는 것이다.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가 나오는 포스터, 달력, 독서권장 동영상, 북콘서트, SNS를 활용한 독서권장 등 다양한 형태가 가능할 것이다. 아이들은 각종 전자기기에 능하다. 스마트폰을 통해 전자책을 보거나 여러 정보를 읽는 아이들을 보는 것은 이제 흔한 풍경이 되었다. 종이책만 강조하던 시대는 지나가고 있다. 아이들의 손에서 스마트폰을 뺏기보다는 아이들을 위한 양질의 스마트폰 환경에 맞는 다양한 독서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 또한 북카페 어플 등 스마트폰 이용환경에 맞는 다양한 독서문화 어플의 제작 및 보급, 웹에서 이루어지는 독서토론, 독서 UCC 만들기, 나만의 독서 블로그 등 시대의 변화에 맞춘 다양한 독서 프로그램이 시도되어야 한다. 스스로 찾아 읽는 독서의 즐거움 독서 또한 입시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아무래도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 자유로운 독서가 가능한지라 입시의 압박감과 학습량이 많아질수록 책에서 더 멀어지게 된다. 실제 2000년대 초반만 해도 학교도서관과 독서교육이 세상의 주목을 받고, 논술교육까지 덧붙여지면서 한때 독서열풍이 불기도 했다. 그러다가 4년 전부터 영어교육과 학력신장이 강조되면서 학교현장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예전에 비해 학교도서관 이용자들이 반으로 줄어든 경우도 있다. 그에 따른 반대급부로 대학입시에 독서이력을 반영시키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여러 문제점이 지적되어 없던 일로 되었다. 실제 공부에 방해될 정도로 책에 빠진 학생들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 또 어느 정도는 빠져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그 시절 무엇인가에 몰두할 수 있다는 것은 삶의 큰 힘이 되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문제풀이식 공부를 강조하고, 보충학습이다 야간자율학습이다 하며 아이들을 심리적으로 또 육체적으로 압박을 하다 보니 아이들이 책에 관심을 줄 여유가 없게 된 것이다. 독서는 습관이다. 그리고 문화이다. 지속적인 독서습관을 기를 수 있는 다양한 독서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학교와 가정, 사회가 함께하는 독서운동을 통해 책 읽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독서교육이 ‘책을 읽게 하는 것’이라면 독서문화는 ‘스스로 책을 읽고 싶게 만드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제 우리는 고기 잡는 방법을 가르쳐서는 안 된다. 고기를 잡는 방법만 가르치면 고기만 잡게 된다. 고기를 잡는 방법이 아니라 바다를 미치게 그리워하게 하자. 그러면 아이들은 고기를 잡든, 박태환처럼 수영을 하든, 잠수함을 만들든 다양한 꿈을 꾸게 될 것이다. 책을 미치도록 그리워하게 만드는 것은 단기간 내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학교도서관의 활성화, 가정·학교·사회가 함께하는 다양한 독서동아리 확대, 아이들의 눈높이와 함께하는 다양한 독서교육과 독서문화가 함께 어우러질 때 아이들은 ‘읽어야만 하는’ 불행한 독자가 아닌, ‘읽고 싶은’ 행복한 독자로 거듭날 것이다.
SNS를 활용한 다대다의 상호작용을 통한 독서 지도 SNS는 Social Network Service의 약자로 사회적 관계망을 온라인으로 구축하는 것이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이 유명하다. 이러한 SNS에서 책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 어떨까? 새 책에 관해 이야기하고, 읽은 책에 관해 토론하고, 서로 책을 빌리고 빌려주는 온라인 책 생태계를 만들면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우선 학생들과 함께 SNS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사항을 고려해야 한다. SNS 환경이 학생들의 정서나 학업에 피해를 주는 환경이 되어서는 안 된다. SNS를 통해 만나게 될 일반인이 학생들에게 미칠 영향도 생각해보아야 한다. 또한, 교사의 주도로 온라인 환경을 구축함에 있어 무조건 SNS 환경만을 사용하라는 것은 역효과를 내기 쉽다. 제일 중요한 것은 그 도구가 교육적 목적을 위해 꼭 필요한가에 대한 고민이다. 도구가 매력적이라서 학습에 이용하는 것은 주객전도의 상황이라 생각한다. [PART VIEW] ‘유저스토리북(www.userstorybook.net)’은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책에 관해서 이야기 할 수 있도록 기획·제작된 SNS이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다는 것을 학생들에게 보여줄 수 있었고, 책 관련 SNS는 출판사나 온라인 서점에서 열고 운영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것에서도 자유롭다는 점이 좋았다. SNS에서는 관계 맺기가 가장 중요하다. 어떤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가에 따라 경험하는 세계가 다르다. 배울 점이 있고, 삶의 가치관이 바른 사람들과의 관계 맺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미리 알려주면 더 좋다. 같은 반 학생들 사이의 관계를 맺어주고, 우리는 이제 학습 공동체의 운명으로 1년을 같이 공부할 것이라는 인식을 심어주었다. 유저스토리북에서는 온라인 서점에서 파는 거의 모든 책을 검색해서 나의 서재에 추가하여 메모를 남길 수 있다. 또한, 온라인 서점에서 미리보기를 제공하면, 처음 10~20쪽 정도를 읽어 볼 수 있다. 매일 같이 보는 아이들이지만 독서취향을 알기는 어려웠는데, 개인 서재를 통해 그 친구가 어떤 책을 좋아하는지, 요즘 어떤 책을 읽고 있는지, 혹은 독서가 한 분야에 편중되어 있지는 않은지 알 수 있는 점이 매우 좋았다. 친구들 사이에서도 다른 친구의 서재를 보며, 같은 책을 읽었을 경우는 경험을 공유하고, 읽고 싶은 책을 발견할 경우에는 책을 빌려달라고 메일을 보낼 수 있었다. 학생들과 함께 그룹을 만들 수도 있었으며, 그룹 내에서 추천하는 책을 올려놓아 같이 읽기를 장려할 수 있었다. 책을 함께 읽는 독서 생태계 만들기 온라인으로 책의 감정을 공유한다고 하여 책을 읽는 것은 아니다. 다양한 책을 접할 수 있고, 친구들이 어떤 책에 관심 있는지, 어떤 책을 읽고 있는지 알 수 있지만, 그러한 것들이 직접적인 독서와 연결되기에는 작은 장벽이 있었다. 실제 책을 손에 들고 읽을 수 있게 해주어야 했다. 이에 책을 빌려주고 함께 읽는 교실 독서 생태계를 만들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학생들과 다양한 책의 종류와 양서 구분법에 대해 토론하고 좋은 책을 읽는 것의 가치에 대해 논의하였다. 그 후 이렇게 좋은 책은 혼자 읽는 것보다 같이 읽는 것이 어떨까 하는 공감대를 이끌어 내었다. 사람마다 적어도 5권의 좋은 책이 있다면, 이 책을 우리 반 전체 학생들이 나눠서 읽는다면 150권의 좋은 책을 읽을 수 있는 것이라는 비전을 제시하였다. 학생들은 눈을 빛내며 친구들의 책도 읽고 싶다고 하였고, 곧 책을 빌려주고 함께 읽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도서대출카드를 만들었다. 한 사람당 하나의 도서대출카드를 갖고 있으면서 친구의 책을 빌리고 싶을 때에 빌린 날짜, 도서명, 빌린 사람의 이름을 적어 책 주인에게 제출하도록 하였다. 책 주인은 책 대신에 도서대출카드를 보관하게 되며 빌려간 친구가 책을 반납할 때 카드를 돌려주는 원리였다. 이 시스템은 언제 누구에게 빌려주었는지를 확실하게 알 수 있어서, 책을 빌려주고 빌리는 활동이 활발하게 일어날 수 있게 했다. 또한 개인적으로 작은 도서관을 운영하는 느낌을 주어, 학생들이 즐거워하며 이용하게 되었다. 어쩌다 서점에 가면 좋아 보이는 책이 참 많고 읽고 싶은 책이 많은 것처럼, 견물생심을 이용해 ‘견책생심’이란 말을 만들어, 책을 접할 기회를 많이 만들었다. 아침 자습 시간에 새 책에 대해 광고를 하거나 새 책을 빌려 줄 수 있다고 사물함에 광고하는 쪽지를 붙였다. 가능하면 학교도서실에 들러 책을 구경할 수 있는 시간을 늘렸고, 학급 안에 비치되어 있는 학급문고는 가로형으로 책의 제목을 볼 수 있는 것으로 바꾸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책을 혼자 읽고 마는 것이 아니라 좋은 책이 있으면 같이 읽자고 권하고, 서로 나눠 읽는 독서 생태계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었다. 학생들은 새 책이라면 서로 읽고 싶다고 나서게 되었고, 좋은 책이 있으면 제일 먼저 학급에 가져와 자랑하고 나눠 읽게 되었다. 소셜책벌레 프로젝트가 우리들에게 남긴 것 학생들은 한 반으로 배정되어 있는 1년이라는 시간 동안 같은 교실에서 같은 경험을 공유하게 되지만, 학습은 개인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많다. 같은 반 학생을 나와 같이 학습하는 공동체적인 존재로 보기 보다는 밟고 올라서야 하는 존재, 이겨야 하는 존재로 인식한다. 학교폭력과 왕따가 교실 안의 수준을 넘어서 사회적 문제의 수준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의 한 원인도, 학습을 개인적인 경험으로 생각하는 것도 같은 원인이라 생각한다. 우리들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서 학습 경험을 개인적인 것이 아닌 반 전체의 공동 경험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갖게 되었다. 한 친구가 책을 읽고 발표한 내용이 다른 사람의 지식을 일깨우게 되어 또 다른 궁금증을 낳고, 또 다른 궁금증은 새로운 학습 의욕을 낳으며 지식을 나누고, 다시 책을 읽을 욕구로 생성되는 과정을 경험하게 된 것이다. 나의 학습이 다른 사람의 학습에 영향을 끼치고, 우리가 함께 유의미한 학습 시간을 보낸 것이 전체 학습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책을 나눠 읽으면서 친목을 도모할 수 있었고, 공동 협업으로 학습을 완성하는 경험을 하였으며, 책을 통해 인생을 바라보는 경험, 모두가 힘을 합쳐 학급 문집을 출판하는 경험도 하였다. 교사 역시 학생들과 SNS를 통해 친구를 맺어 학생들의 책읽기 활동을 지켜보게 되었고, 학생들 역시 교사의 독서생활을 살펴보게 되었다. 나는 멘토로서 책을 고르게 되었고, 책을 조금 더 가까이 하려는 마음가짐을 갖고 생활하게 되었다. 나는 소셜책벌레 프로젝트가 우리를 학습 공동체로 묶어주는 역할을 하였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이 책을 통해 단단히 묶여 있는 학습 공동체라는 것을 배우길 원한다. 그리고 그 안에서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독서 경험이 의미 있고, 내적 성장에 도움이 되는 경험들로 가득하기를 희망해본다.
교대 박사과정 개설 소식을 들은 전국 교대 총장들은 일제히 “오랜 체증이 내려 간 것 같은 기분”이라고 입을 모았다. 너무 기쁘면서도 한편으로는 박사과정 개설을 따내야 한다는 부담감도 살짝 드러났다. “교과부 시늉만 해선 안 돼” “만감이 교차한다. 총장직선제 폐지부터 여기까지 오는 길이 험난했다. 교총과 안 회장의 힘이 컸다. 교과부가 초등 숙원을 두고 약속을 지키는 시늉만 내서는 안 된다. 우선 권역별로 개설해 점진적으로 늘려나가도록 해줘야 한다. 부산교대는 전문대학원에 맞게 교과별 심화 과정 개설을 준비하고 있다.” - 김상용 부산교대 총장 “연구 전념 파견제 도입” “초등교육계의 염원이 이루어졌다. 지난해부터 구체적 연구를 진행해왔고, 실무 준비도 마쳤다. 서울교대에서 박사과정을 밟는 교원들이 연구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서울시교육청과 파견 문제를 협의 중이며 박사과정 학생 중 20명 내외 규모가 될 것 같다.” - 신항균 서울교대 총장 “교수 인프라 갖춰 개설 낙관” “전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경인교대는 약 3000명의 석사를 배출했다. 다른 교대보다 2배정도 많은 숫자다. 박사과정설치 발표 이전부터 문의전화도 많았다. 경인교대는 타 학교에 비해 교수 수도 많고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기 때문에 내년 개설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 정동권 경인교대 총장 “통섭적 연구 과정 준비” “환영한다. 안양옥 회장님이 큰 역할을 해주셨다. 무엇보다 전문성을 갖춘 교수, 교육과정 등 초등교육 전문기관으로서의 특성을 살려 교원들이 일반 대학 박사과정보다 훨씬 더 깊이 있게 연구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일만 남았다고 본다. 공주교대는 교과 중심이 아닌 통섭적인 연구가 가능한 박사과정을 준비할 계획이다.” - 한승희 공주교대 총장 “추진위원장으로서 환영” “교원양성대학교발전위원회의 박사과정설치추진위원장을 맡았던 만큼 당연히 환영한다. 설치 계획이 발표로 한 걸음을 내디뎠다고 생각한다. 광주교대도 전문대학원 신청 준비를 하고 있다.” -박남기 광주교대 총장 “융복합 과정 준비 중” “이 순간을 기다려왔다. 청주교대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학교 현장과 연계해 교실 수업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교육연구원’이 있어 현장 교원들의 연구에 밀착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또영재교육에서의 성과도 인정받고 있다. 이런 특성을 살리고 초등 심화과정이 아닌 융복합 과정으로 박사과정을 개설하겠다.” -김배철 청주교대 총장 “지역 맞춤 통일‧다문화” “교대 전체가 기뻐하고 있다. 석․박사 체제를 갖춤으로써 학문적 시스템을 완성할 수 있게 됐다. 이제 초등교원들이 기대하는 바대로 빠른 시간 안에 질적 성장을 이뤄내는 일이 급선무다. 춘천교대는 대도시에 소재하지 않아 박사학위 수요도 다른 교대와는 다르다. 통일‧다문화 등 전문적 특성을 살려 학위 과정을 마련하겠다.” -김선배 춘천교대 총장 “스마트교육 전문대학원 신청” “교원대에서는 학술 위주로 박사과정을 운영해왔다. 이번 조치로 교대에 설치될 박사과정은 현장교육 중심으로 알고 있다. 교원대는 이번 조치와 무관하게 미래 현장교육 전문성 강화를 위한 스마트교육 전문대학원 설립 신청을 해놓은 상태로 승인될 것으로 본다. 스마트교육 전문가 양성으로 다른 교대 박사과정과 차별화할 것이다.” -김주성 한국교원대 총장 “전문대학원 규정 보완 필요” “전문대학원 요건에 맞는 건물․교수 등 인프라 여건이 아직 부족하다. 예를 들어 교수 7명 은 갖춰야 한다는 규정이 있는데 교대는 과에 따라 편차가 있어 보완이 만만치 않다. 17일 열리는 교원양성대학발전위원회에서 더 논의해 본격적 준비를 할 예정이다.” - 김선유 진주교대총장 “교수임용 등 요건충족 노력” “일단 교과부 조건 충족시킬 수 있도록 노력해 최소 1개과라도 개설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교수도 티오가 있는 한 최대한 임용하겠다. 앞으로는 논문 실적도 올릴 수 있도록 교수들을 독려하겠다. 현장과 밀접하게, 재교육적 특성을 살려 현장교육 질 제고에 공헌할 수 있도록 하겠다.” - 유광찬 전주교대총장 “기초교육 강화 초석 될 것” “전문대학원 설치 TF를 구성‧협의하고 있다. 대구교대가 추구하는 박사과정은 우수한 초등교육 전문가 배출이다. 초등부터 기초‧기본교육 뿌리가 튼튼하면 폭력이나 인성 등 사회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기초교육 강화 측면에서 전문대학원체제는 초석이 될 것이다.” - 남승인 대구교대 총장
교육과학기술부는 교권침해 학생ㆍ학부모에 대한 제재와 피해교원 구제조치를 강화한 '교권보호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이번 종합대책은 교권침해 학생·학부모 등에 대한 조치 강화, 피해교원의 상담·치료지원, 교권침해 은폐방지 및 예방강화, 교권보호 인프라 구축, 교권보호의 법적 기반 마련 등 포괄적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 교권보호대책에 대해서 일선학교 교원들은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지금까지 나온 교권에 관련된 대책들은 대부분이 사후약방식의 예방책이었으나 이번에는 학교의 현실을 고려한 실효성 있는 시의적절한 대책이라는 생각이다. 또한 지금까지 교원정책이 교원의 지지나 동의없이는 성공할 수 없다는 점에서 보면, 이번만큼은모든 교원들이 이에 거는 기대가 크다. 최근 학생인권의 강화로 학교폭력은 학교를 넘어 사회문제로 확대되어 급기야는 경찰까지 나섰지만 그 해결 점은 보이지 않고, 교권추락으로 교사의 권위는 학생 지도력까지 무기력하게 하고 있다. 이러한 우리의 교육환경에서 나온 이번 대책은 추락한 교권을 세우고 교원의 사기를 진작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향후 기대가 된다. 요즘과 같이 흔들리는 교권으로 교사가 학생에게 폭행을 당하는 현실에서 학생의 교사폭행에 대한 책임을 구체적인으로 제시한 대책들은 도전하는 교권에대한 엄중한 경종이라는 측면에서 매우 적절한 조치라 생각한다. 다음으로 학부모의 교사폭행, 희롱, 협박 등은교육에 있어서는 안 될 일이지만 전국 각지에서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사건들을 보면 너무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 같은 이유는 무엇보다 최근 교원경시 풍조와 맞물려 우리 사회를 지켜온 교원의 자존심마저 무너뜨리고 말았다.이번에 학부모들의 교사 폭행에 대한 엄한형벌은 모든 학부모들이 교원을 존중하는 새로운 계기로 자리 잡길 기대해 본다. 아울러 교권피해 교사 본인의 희망에 의한 전보는 반드시 필요한 조치로 환영한다. 대다수의 교원들이 학생이나 학부모들로부터 받은 폭행이나 폭언은 씻을 수 없는 모멸감이나 용서할 수 없는 상처임에도 교사라는 직업적인 이유로 이해하고, 없었던 일로 덮어버리기 일쑤였다. 그러나 이번 대책 중 즉각적인 인사 조치는 교권 피해 교사의 우선 보호하는 측면에서 매우 적절하다는 생각이다. 마지막으로 학부모의 학교방문사전예약제는 이미 미국이나 교육선진국들이 시행하고 있는 제도이므로 우리에게도 반드시 시행해야할 일이다. 학교는 일반 행정기관과는 분명히 다르다. 어린 학생들이 배우고 성장하는 곳이므로 기본적으로교사와 학부모의 예절이 필요하고 자녀 상담을 위해서는 사전준비가 필요하다. 일부이긴 하지만 학부모의무례한 행동은 교사의 사기저하는 물론 학생 교육에 지장을 줄 수 있는 것이다. 이번 '교원지위향상 및 교권보호를 위한 특별법'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진보적 학부모 단체의 저항은 예상하고 있지만 반드시 우리가 극복해야할 과제이기도 하다. 특히 최근의 일련의 학교현실을 감안한다면 우리 교육의 쇄신이필요하고 이번과 같은 대책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생각이다.이번 '교권보호 대책'으로 세계가 부러워하는 우리 교육을 다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며 한다.
역시 수원은 다르다. 지자체 수원시와 수원교육지원청이 뜻을 모아 멋진 작품 하나를 만들었다. 이름하여 '2012 수원 교사 인문학 아카데미'다. 타이틀은 '교사, 인문학에 말걸다' 초중고 교사(교감, 교장 포함) 250여명이 수원시평생학습관에 모였다. 29일 17:00 개강식. 퇴근을 서두른 교사들이 모여든다. 개인사, 가정사를 제쳐두고 인문학을 교육에 접목시키려는 열의로 모인 것이다. 입구에선 빵과 식혜를 나누어 준다.간식까지 준비한 주최, 주관측의 배려가 놀랍다. 김국회 교육장 인사말씀, "오늘은 수원의 교사들이 인문학에 말을 거는 뜻깊은 날이다. 수원은 정조대왕의 효심이 서려있고 학문의 도시, 혁신의 도시, 평생학습도시, 인문학 도시다. 총 9개의 강좌가 최고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었다. 이번 아카데미를 교사들의 도약,성장의 계기로 만들자." 염태영 수원시장은 인사말씀에서 18년전 자신이 시민단체에서 주관했던 '환경교사 연수'를 이야기 한다. 수원에서 정조처럼르네상스를 꿈꾸고 실천하고 있는 사례를 이야기한다. 각 기관 입구에 설치된북카페, 아름다운 행궁길, 내년 도서관 7개 확충등 문화인프라 구축을 이야기 한다. 수원시 행사도 소개한다. 수원역사 박물관의 이종학 사료관, 수원국제음악제, 수원화성연극제 등을 이야기 하며 교사들이 지역문화 행사를 적극 알리고 참여할 것을 당부한다. 정성원 학습관장은본인의 초등학교 시절 선생님이야기와 자신의 결혼식에서 있었던 주례사 이야기를 한다. "배운다는 것은 자기를 낮추는 것이다. 가르친다는 것은 희망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짧은 이야기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경험담이다. 이어진 첫 강의 성공회대 고병헌 교수가 강단에 섰다. 주제는 '교사, 왜 인문학을 공부해야 하는가' 그는 말한다. "교육은 변화와 혁신을 전제로 한다. 인간은 말과 개념으로 세상을 짓는다. 사유하는 교사가 희망을 만든다. 교사는 학생들이 자신의 주춧돌을 만들도록 하고 삶의 벽돌을 쌓게 해주어야 한다." 강의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다. 사전 신청한 토론자가 무대에 나와 강사와 질의 응답을 벌인다. 객석에서 청중들과의 대화도 있다. 일종의 피드백이자 심화, 보충학습이다.강좌 마무리가 제대로 된다. 이런 제도를 운영하는 아이디어가 신선하다. 일방통행이 아니라 쌍방통행이 되기 때문이다. 교사인문학 아카데미는 ▶성찰하는 교사-인간, 교사, 시민으로서의 삶을 성찰하는 배움 ▶소통하는 교사-타인, 지역, 사회를 이해하고 소통하는 배움 ▶진화하는 교사-좋은 삶과 좋은 앎을 위한 배움 등 세 가지 주제로 매주 수요일 총 9회에 걸쳐 10월 31일까지 진행된다. 바야흐로 인문학 부흥시대다. 교사를 위한 마땅한 강좌가 부족한 이 때 수원시와 교육지원청이 손을 맞잡고 좋은 프로그램을 마련한데 대하여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이 인문학 아카데미는 수업 혁신과 창의지성 교육실현에도 크게 도움이 되리라 본다. 교사이기 이전에 한 개인의 삶을 돌아보고 민주 시민으로서 더불어 삶을 익히는, 사회와 소통하는 소중한 기회가 이번 수원 교사 아카데미다.
하우프트슐레 진학률 감소, 폐교되기도 학교자체‧외부평가 혼합해 공정성 기해 “바덴-뷔르템베르크 주는 다양한 진로기회를 제공하는 교육시스템과 전통적으로 높은 학업성취도 수준을 꾸준히 유지해 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산업계의 자격요건 변화와 학생 수 감소로 하우프트슐레 진학률이 떨어지고 소규모학교는 폐교되는 등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한국교육개발원 개원 40주년 기념 국제심포지엄 참석을 위해 방한한 수잔 바하(사진)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 주 교육정책연구원장은 ‘전통이 발판인가 장애물인가’라는 묵직한 질문을 던졌다. 초등학교 졸업 후 교사 평가에 따라 하우프트슐레(Hauptschule, 9~10년), 레알슐레(Realschule, 10년), 김나지움(Gymnasium, 12년) 중 하나로 진학하는 이른바 3부형 학교구조를 채택하고 있는 독일 전통에 따른 문제라는 것이다. 바하 원장은 “교실‧학교‧구조 차원의 체계적 개입으로 실마리를 풀어나가고 있다”며 “교실 수준에서는 교사교육 프로그램인 4B를 개발해왔다”고 밝혔다. 4B란 관찰(beobachten), 설명(beschreiben), 평가(bewerten), 지도(begleiten) 방법을 교육, 교사가 발달단계에 따라 학생들의 다양한 성향을 관찰․평가해 적극‧협력적 학습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을 의미한다. 바하 원장은 “교사의 전통적 역할이 ‘동일한 주제’에 대해 ‘동일한 수준’으로 ‘동일한 시점’에 가르치는 것이었다면 이제는 성취도를 전문적으로 평가하고 학생집단끼리 도울 수 있도록 학습상황을 조직하는 역할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교사의 변화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매뉴얼 보급, 상담 ‘코치’ 제공, 교사 네트워크를 통한 공유 등을 실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학교평가는 자체평가와 외부기관 평가를 혼합‧실시해 질 관리를 하고 있다. 평가는 정량 기준으로, 미리 설정된 목표를 중심으로 투명하게 이뤄진다. 바하 원장은 “학교평가에 명확한 기준이 마련돼 있고 학교별 피드백도 이뤄진다”며 “학교 스스로가 책임감을 갖고 지속적 개선 노력을 하도록 만드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바덴뷔르템베르크 주는 9월부터 3부형 학교를 하나로 통합한 ‘종합학교’ 제도를 도입한다. “변화하는 환경에 따라 구조적 차원의 새로운 모험을 감행하고 있다”는 수잔 바하 원장은 “학업성취수준을 유지하면서 새 제도를 전통과 조화롭게 운영하기 위해 장기적 안목으로 체계적 접근을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육대학교 박사과정 도입이 드디어 실현됐다. 교과부가 30일 발표한 ‘교육대학 전문대학원 설치계획’에 따라 교대에도 박사과정 개설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교대 박사과정 설치는 한국교총이 20년 가까이 추진해온 숙원사업이다. 현재 전국의 11개 교대(한국교원대 포함)에는 특수대학원인 교육대학원이 설치돼 석사학위까지만 취득이 가능하다. 교과부는 이를 교육전문대학원 체제로 바꿔 교대졸업자(초등교사 자격증 보유자)를 대상으로 석·박사과정을 운영, 초등교사의 전문성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이영찬 교원양성연수팀장은 “교총 연구소의 연구 결과와 교원양성대학교발전위원회 의견을 바탕으로 안을 마련했다”면서 “초등교육에 맞는 이론과 실제에 능통한 실무형 전문가 배출의 기회가 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대에 교육대학원이 설치(1996년)되기도 전인 1994년부터 박사과정의 필요성을 주장했던 교총은 안양옥 회장 취임 직후 2010년 하반기부터 ‘교대 박사과정 설치’를 핵심 정책과제로 추진해 왔다. 교총은 2011년 1월 ‘한국교총 교육대학특별위원’ 구성을 계기로 공주교대-공주대, 대구교대-경북대 통합 등 교과부의 교대 통폐합 저지를 위해 8월 ‘초등교육발전대표자연대(상임대표 안양옥 교총회장, 박남기 교대총장협의회장)’를 출범시키고, 10월 교과부-교원양성대학교 구조개혁 추진 업무협약(MOU)에 박사과정 개설을 포함하는데 주요 역할을 했다. 이후 양성대학교발전위원회(공동위원장 안양옥 교총회장, 김상용 부산교대 총장)에서 박사과정 설치 기본방향 논의를 거쳐 결과를 이끌어냈다. 안 회장은 “자기 연찬과 평생교육 욕구가 남달리 높은 초등교원들이 계속교육의 기회를 박탈 당해온 것이 안타까웠는데 결실을 맺게 돼 기쁘다”며 “그간 일반대 통폐합 추진 등 교대에 대한 교과부의 잘못된 시각을 바로잡고 박사과정 개설을 통해 통폐합 논의를 중단시켰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안 회장은 “박사과정 개설을 계기로 교대가 초등교육발전은 물론 세계를 향해 교육한류를 펼칠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교과부는 교대를 대상으로 전문대학원 신청을 받아 서면평가·면담심사·현장실사·최종심사를 거쳐 11월 최종 결정된다. 심사를 통해 승인된 교대는 2013학년도 입학생부터 박사과정을 운영할 수 있다. 이영찬 팀장은 “교원‧교사 등 여건을 충족하는 대학은 승인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국 11개 교대도 적극 환영하며 준비해온 박사과정 운영 계획을 속속 내놓고 있다. 전국교대총장협의회 회장이자 양성대학교발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상용 부산교대 총장은 “교총의 도움이 정말 컸다”고 치하하고 “첫발을 내딛었다는 점에 의의를 둔다”면서 “명목상 1~2개 대학에만 설치하는데 그치지 않도록 권역별 개설 등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