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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이 어린이는 아는 것이 있어도 발표하는 일이 없습니다" 이것은 초등학교 1학년 때의 생활통지표에 담임 선생님이 남기신 기록이다. 발표를 잘 하면 더 좋겠다는 취지로 쓰신 글이었겠지만, 내게는 낙인이 되어 버린 문장이다. 그렇다고 발표를 하지 않아서 꾸지람을 들어본 기억은 없다. 이제는 내 나이가 그 때 담임 선생님만큼 되었으니 아이들을 가르치는 입장에서 그 분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는 지적이다. 나는 지금 내일 있을 두 시간 짜리 강의를 위해서 새벽까지 잠을 이루지 못하고 강의 자료를 정리하며 이 글을 쓰고 있다. 아이들을 25년 가까이 가르쳐 왔으면서도 아직도 대인공포증이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1급 정교사 자격 강습을 받는 젊은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연수원에서 실시하는 강의이니만큼 그들의 미래에 대한 비전과 전망, 교사로서 살아온 진솔한 경험을 선배 입장에서 강의를 부탁받은 때로부터 내 마음은 늘 긴장되어 있었다. 많은 사람들 앞에 나서면 빨라지는 말투와 놓쳐버리는 핵심에 심장이 두근대는 경험을 많이 했기 때문이다. 차라리 글을 써서 수십 장 나누어 주는 일이 훨씬 쉬울 것만 같다. 이미 제출한 강의 원고에도 불구하고 뭔가를 더 많이 해야 될 것만 같은 불안함 때문에 좌불안석이다. 강의할 원고에 덧붙임 자료를 많이 준비해도 막상 앞에 나가면 머리속이 하얘지는 아찔한 경험을 생각하면 두려움조차 엄습한다. 그래서 나는 발표에 자신 없어 하는 아이들의 심정을 잘 안다. 그래서 채근하거나 닥달하지 않는다. 기다려주기도 하고, 종이에 적어서 발표하도록 지도하곤 했다. 엉뚱한 말을 했을 때 친구들이 웃어버리면 그 아이는 영영 발표하는 일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철저하게 듣는 자세를 가르치곤 했다. 우리 아이들이 이런 내 모습을 알기나 할까? 취직 시험을 치를 때에도 면접보는 일이 가장 힘들어서 그런 날은 하루 종일 긴장해서 밥조차 먹지 못하는 못난 내 모습. 어쩌다 교실 수업을 공개하는 일정이 잡히면 몇 날 며칠을 마음 고생하곤 했던 햇병아리 교사 시절이 주마등처럼 떠오른다. 그래도 이러한 일은 내가 간절히 원해서 돌아온 기회라고 생각한다. 내가 실천해 온 작은 일들을 가감없이, 진솔하게 전하며 마음으로 다가서서 겸허한 자세로 후배 교사들에게 전하는 삶의 순간을 원하지 않았던가? 이제는 내가 거둔 수확을 나누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방학때면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강의를 계획하기 시작했고 원하는 곳이 있으면 달려가서 봉사할 생각을 가지고 있다. 내가 좋아서 하고 있는 독서 교육이나 글 쓰기 교육, 자녀 교육 상담 까지도 설계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기회가 온 것이다. 초등학교 6년 동안 손을 들고 발표를 못해 본 아이. 발표를 하려면 홍당무가 되어버린 아이. 그 아이는 이제 42년 만에 어른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준비하며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수강생들을 위해 좋아하는 글과 참고물들을 복사하여 개인별로 각봉투에 담고 입고 갈 정장을 찾아놓으며 마치 소풍가는 아이처럼 이것저것 챙기는 내 모습이 참 우습다. 겉사람은 늙었어도 아직도 나는 철이 덜든 모양이다. 공개 수업을 할 때보다 더 긴장되는 것은 수강자들에 대한 사전 정보가 부족해서 개인적으로 친분이 전혀 없는 젊은 후배 선생님들이기 때문이다. 듣는 것이 말하는 것보다 3배나 더 어렵다고 하는데, 이제 보니 말하는 것이 더 어려운 모양이다. 말하는 수준과 정도가 수강생의 필요에 얼마나 접근하는가, 몰입할 수 있을 만큼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가, 한 발 더 나아가 고객 감동의 수준에 까지 이를 수 있는가를 생각하니, 아무래도 오늘 밤은 잠자는 것을 포기해야 할 것 같아 기사를 쓰고 있는 것이다. 나를 온전히 비우며 내가 가진 지식과 지혜가 얼마나 얕고 나약한 것인가를 드러내 놓으며 마음의 기도를 하니 훨씬 편안해진다. 오직 지혜롭기만을 기도했다는 솔로몬의 위대함, 선한 목적을 위해서는 담대한 선택에 주저하지 않았다는 영화의 한 장면을 상기하며 본질에 충실할 것만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진다. 새벽 4시인데 신문을 배달하는 청년도 있고 쓰레기를 치우는 청소차의 소리가 귀를 울린다. 아! 제각기 자기 몫의 일을 열심히 하는 저 사람들의 모습이 아름답다. 내가 살아온 짧지 않은 경험과 시간을 돌려주는 일이 내 몫임을! 아무런 가식도, 꾸밈도 필요없는, 있는 그대로를 전하자. 새벽에 청소를 하는 저 분들처럼, 신문을 말없이 돌리는 저 젊은이처럼만 하자. 아직도 나는 꿈꾼다. 내 단점을 고치는 일이 이렇게 힘들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부딪쳐 보고 싶다. 내가 겪은 시행착오를 후배 선생님들이 거치지 않기를 바라는 진심을 담아 나를 포장하지 않고 전달하고 싶을 뿐이다. 그들은 내 제자뻘이거나 자식뻘인 젊은이들이니 더욱 사랑스럽지 아니한가? 아직도 꿈꾸기를 버리지 못한 철이 덜든 내 모습을 보면서 나처럼 발표하기를 두려워하고 자신 없어 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더 껴안으며 다독여 주고 싶다. 아이들아, 선생님도 발표하는 게 자신이 없단다. 선생님도 못하는 게 있단다.
지금은 지역교육청에 근무하고 있는 Y장학사(52). 그는 교감 시절, 교장으로부터 받은 아픈 기억을 지금도 잊지 못하고 있다. 잊어야 될 아픈 과거이지만…. 교장의 말 한마디가 얼마나 중요한 지 웅변으로 말해 주는 사건(?)이다. 사건의 발단은 직원조회 시 일어났다. 교감은 교육청 장학지도를 앞두고 학교의 준비 자세를 강조하기 위해 이런 말을 했다. "이번 장학지도에 대비하여 신경을 조금만 써 주십시오. 우리가 집에서도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선 집안 청소 등 어느 정도 준비를 하듯이 말이죠." 그런데 이 말이 끝나자, 교장의 말이 이어진다. "이번 장학지도에 대비하여 신경 쓸 것 없고요, 평상시 하던 대로 하기 바랍니다." 교감의 말과 정반대의 말이 교장의 입에서 나온 것이다. 물론 그럴 수도 있다. 교감과 교장의 교육철학이 다르고 가치관이 다르고 인생관이 다르기 때문에…. 더 심하게 말하면 학교는 교장이 운영하는 거라고 강변할 수도 있다. 그러나 교장이 교감의 말을 정반대로 뒤집을 경우, 교감의 입지는 어떻게 될까? 교감과 교장의 말 중, 누가 옳고 그르다는 것을 논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교장은 교감이 한 말에 힘을 실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학교가 잘 돌아가고 교감이 더욱 분발하여 교감의 직무를 수행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일깨우고 싶을 뿐이다. 교감이 장학지도에 대비하여 신경을 써 달라는 말, 교감 개인을 위하여 한 말은 아닐 것이다. 학교에 대한 좋은 인상, 손님을 맞이하는 기본 자세, 그런 것도 학생들에게는 일종의 교육이 된다고 보았을 것이다. 교장이 평상시대로 하라는 말, 이해가 간다. 손님이 왔을 때 위선적으로, 가식적으로 하지 말고 평상시 잘 하라는 말, 맞는 말이다. 그러나 교감이 한 말을 부정했을 경우, 미치는 파급 효과를 생각해 보았을까? 자녀 앞에서 어머니가 한 말을 어버지가 그 자리에서 반박할 경우, 자녀가 가야할 길은 도대체 어디인가? 그 날, Y교감은 얼굴이 굳어져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하였다. 퇴근 후 교직원 회식 자리에서도 벌레 먹은 표정으로 말 한마디 하지 않았다. 아니 말할 수가 없었다. 교장도 눈치를 챘는지 그 날 그 사건 이후 다행히 교직원 회의에서 교장이 교감의 말을 뒤집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교장의 리더십, 말 한마디에서 나온다. 교감도 마찬가지다. 각 부장들이 책임감 있게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 그것이 바르게 돌아가는 학교 모습이다. Y장학사, 그 아픈 기억, 세월이 좀 더 지나면 잊혀질까?
경남 김해 인제대는 18일부터 이틀간 300여명의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전공체험캠프'를 연다. 이 캠프는 대학 전공 선택에 대한 정보가 한정적인 고교생들이 직접 전공과목에 대한 체험을 통해 전공 선택에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됐다. 법학과는 청소년 법률학교를 열어 공법, 사법 등 법학이론 강의와 부산고등법원 견학 및 재판절차 관람을 비롯해 사형제도 존폐, 양심적 병역거부 등으로 모의법정을 꾸며보는 시간을 갖는다. 또 의생명화학과는 재미있는 화학체험교실을 마련해 DNA 모형 만들기, 저온의 화학세계, 화학진동 반응에 의한 심장박동의 원리 등 다양한 실험시간을 가지며 디자인학부는 컴퓨터 그래픽, 캐릭터 디자인, 미니 CF 제작 등을 체험하는 디자인 창의성 캠프를 연다. 이밖에 나노공학부에서는 초전도체 실험과 레이저를 이용한 머리카락 굵기 측정, 백금 나노 코팅 실험 등을 통해 나노공학의 활용분야와 전망, 생활속에서 응용되는 나노의 세계를 경험하는 나노체험교실을 준비했으며 건축학과는 지난달 30일 고등학생을 위한 예비건축대학을 개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예비건축대학을 담당한 건축학과 학과장 고인석 교수는 "전공체험캠프는 대학교육 내용과 졸업후 진로에 대한 구체적이고 생생한 정보를 제공해 고교생들에게 전공과 자신의 적성여부를 검증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시내 사설학원수는 총 2천766곳으로 월 수강료가 4만2천600원∼22만8천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17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인천지역 사설학원중 예능분야가 1천326곳으로 가장 많고, 입시검정 및 보충학습 586곳, 경영실무 293곳, 직업기술 249곳, 인문사회 169곳, 국제실무 143곳이다. 학원별 월 최고 수강료는 인문사회 관련 학원(22만8천)과 입시검정 및 보충학습학원(18만9천)이 가장 비싼 반면, 예능학원(12만7천300)과 경영실무 학원(12만1천600)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학원수는 부평구(629곳)가 제일 많고, 옹진군(4곳)이 가장 적다. 이에 따라 지역별 월 수강료도 계양구(9만3천100원∼22만8천)가 비싸고, 학원수가 적은 옹진군(6만5천원∼6만5천원)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칭찬은 동기를 부여하는 강화물 칭찬남발은 오히려 역효과 불러 일반적으로 칭찬하면 칭찬할수록 더욱 더 잘 하는 동기를 부여하는 것을 피그말리온 효과(Pygmalion effect)라고 합니다. 학문적으로는 나를 존중하고 나에게 기대하는 것이 있으면 기대에 부응하는 쪽으로 변하려고 노력하여 그렇게 된다거나 또는 교사의 ‘관심’이 학생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심리적 요인이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버드 대학의 로젠탈(R. Rosenthal) 교수가 이를 입증하는 실험을 하여 ‘로젠탈 효과’라고도 합니다. 칭찬이라든가 관심, 용돈 등은 심리학적으로 보면 행동을 통제하는 수단이 됩니다. 바로 강화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여러 사정상 올바른 행동을 했다 하여 매번 강화를 줄 수는 없습니다(이 방법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막상 실험을 해보니 노력에 비해 효과가 가장 떨어지는 방법이었습니다). 따라서 적당한 방법(강화계획)을 찾아야 합니다. 어떤 강화계획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행동은 여러 가지로 달라집니다. 그러므로 어떤 행동을 요구하느냐에 따라 방법을 달리해야 합니다. 강화계획에는 네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고정간격입니다. 이것은 일정한 시간이 흐르고 난 다음 강화를 주는 것입니다. 월급 같은 것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이 강화계획에서는 강화를 받고 난 다음 행동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두 번째는 변화간격입니다. 이것은 평균적으로는 일정한 간격(예: 평균 5일)이지만, 실제로는 간격이 여러 형태로 달라지는 것입니다(예, 1일, 5일, 9일 지나서 강화). 이것은 고정간격에 비해 비교적 행동이 안정되어 있습니다. 세 번째는 고정비율입니다. 이것은 일정한 수의 행동이 일어나면 강화를 주는 것입니다. 가령 책을 한 권 읽었을 때마다 또는 등수가 5등 올랐을 때 강화를 주는 경우입니다. 고정비율은 보다 많은 보상을 받기 위해 짧은 시간에 많은 반응을 하게 만듭니다. 네 번째는 변화비율입니다. 이것은 강화를 받는 기간이나 크기가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도박이나 복권이 변화비율의 좋은 예입니다. 강화가 얼마만한 크기로 돌아올지 모르지만 가능성은 있기 때문에 하던 일을 계속하게 됩니다. 네 가지의 강화계획 중 가장 행동이 안정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작은 일에 칭찬을 한다든가 용돈을 주는 등 강화를 남발하다보면 진짜로 칭찬을 받을 일을 했을 때는 강화가 효과를 낼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즉 작은 일에까지 칭찬을 받으며 자란 학생은 칭찬중독증에 빠져 칭찬의 가치를 알 수 없게 될 뿐만 아니라, 의도된 칭찬은 자기가 조종되고 있다는 인상을 주어 바른 행동을 지속적으로 할 가능성이 낮다는 것을 지적합니다. 특히 창의력을 보인 학생에게 과도한 칭찬을 하는 것은 압박감을 느끼게 하거나 기대에 부응할 수 없을 것이라는 좌절감을 갖게 해 동기를 감소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고 합니다. 하지만 무조건 칭찬을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진짜로 칭찬할 만한 훌륭한 일을 했을 때에는 아낌없이 칭찬을 하되, 일상적인 바른 행동에 대해서는 “잘했어” “훌륭해” 등의 찬사 대신 질문을 통해 관심을 나타내는 정도로 하면서 칭찬을 줄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권고입니다.
일본 정부는 교원 자격증 취득 기준을 대폭 강화하고, 10년마다 교원 자격과 관련된 자질을 평가해 자격증을 연장해주는 ‘교원자격 갱신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문부과학대신 자문기구인 중앙교육심의회는 2005년 8월 5일에 이런 내용의 교원 자격제도 개선안을 확정했다. 이 확정안은 내년도 정기국회에 관련법 개정안을 제출, 빠르면 2007년부터 이를 시행할 전망이다. 이와 같이 교원자격 갱신제를 개혁하는 데는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그 하나는 교원의 적격성을 확보하는 것, 즉 교원으로서의 적격성을 갖지 못한 교원에 대처하는 방식을 기존 관점에서 대폭 수정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다른 하나는 교원 자격을 갱신할 때 연수를 통해 전문성을 향상시키는 관점이 변화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미 일본 정부는 예비적인 개혁 수준에서 2003년부터 10년 교직경험자를 대상으로 하는 교원 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사실상 10년 교직경험자 연수는 과학기술이나 사회문화의 급속한 변화 등에 따라 일본의 종신고용제와 관련된 자격제도 전반에 대해 재검토하는 사례로서 이해할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교원자격 갱신제 도입은 자격제도 혹은 공무원 제도를 전체적으로 조정하는 것과 관련된 문제인 것이다. 더구나, 이는 일정 단위를 수학·취득한 것만으로 일반대학이나 대학 학부에서 교원 양성을 하고 있는 현재의 개방형 교원 양성·자격제도를 발본적으로 개혁하는 것까지 포함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일본 정부가 교원 자격갱신제를 정착시키는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논쟁이 되고 있는 상황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 관점에서 분석할 수 있다. 첫째, 현 시점에서 국가 전체적인 자격 제도와 공무원 제도 등을 고려해 볼 때 과연 교원에게만 자격 갱신제를 도입하는 것이 적절한 것인가에 대한 논쟁이 지속되고 있다. 즉, 교원을 대상으로 하는 자격 갱신에 대해서만 적격성을 판단하거나, 자격 갱신을 할 때마다 새로운 지식·기능을 습득하기 위한 연수를 요건으로 하는 것이 정당한 것인가 하는 이견이 있는 것이다. 둘째, 일정한 단계에서 취득한 지식·기능이 사회 변화와 과학기술의 변화에 따라 계속 유효한 지식으로 남을 수 있는 가하는 판단을 구체적으로 누가 하는가와 관련된 개혁 주체의 논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 부분에서 학부모·정부 등의 교육 수요계층과 교원 집단 간의 개혁 주체에 대한 주도권도 논란이 되고 있다. 셋째, 현재 일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교원 자격 갱신제는 미국에서만 시행되고 있는 제도로서 일본 상황에 적합한 것인가 하는 관점에서의 논란도 일고 있다. 이는 미국적 상황에서 작동한 교원 자격 갱신제가 여타 국가는 물론 미국 내의 여러 주에서도 도입하는 것과 관련, 논란이 이는 것에서도 분명하게 확인되고 있다. 결국 교원 자격 갱신제는 고이즈미 내각이 주도하고 있는 신자유주의적 관점의 교육개혁이 교원 집단을 향해서 대표적으로 겨냥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이는 미국적 상황을 바로 일본 교육에 적용했다는 무비판주의적 관점의 정책 수용이라는 비판을 받으면서도, 오히려 학부모·지역 사회에서는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등 ‘날카로운 양날의 칼’과 같은 평가를 동시에 받고 있다. 앞으로 일본의 교원 정책은 이런 측면에서 ‘종신고용제’와 관련된 경직된 고용 구조를 개혁하고자 하는 경제주의적 관점에서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100대 대학 순위나, 학업성취도 국제비교연구(PISA) 결과가 발표될 때마다 우리는 습관적으로 한국과 더불어 중국과 일본을 순위에서 찾는다. 우리와 근접한 두 나라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모든 면에서 비교 대상이 된다. EBS ‘교육이 미래다’는 여름방학 특집으로 '한중일 교육 삼국지'를 방송한다. 입시제도의 최전선에 서있는 고3의 생활과 유치원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중국과 일본의 변화하는 학교교육, 나라의 근간이 되는 가정교육의 특성을 살펴본다. 18일에 방송되는 1부 ‘한중일, 고 3으로 사는 법’에서는 중국과 일본의 고 3 학생들을 만난다. 해가 갈수록 수험생이 줄어들고 있는 일본에서는 대학들이 저마다 색다른 홍보전으로 신입생을 잡으려는 노력이 한창이다. 뿐만 아니라 AO 입시(Admission Office: 학력 뿐 아니라, 다방면의 능력이나 활동을 평가해 지망 학부, 학과에의 적성이나 학습 의욕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시스템)를 통해 새로운 인재상을 찾고자 하는 끊임없는 변화를 와세다 대학과 츠쿠바 대학을 통해 확인한다. 중국의 대학들도 대약진을 거듭하고 있다. 북경대와 청화대가 세계 100대 대학에 선정되면서 중국 학생들에게 이들 대학은 동경의 대상이 되었다. 그러나 아이들이 이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입시제도에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중국과 일본, 우리나라 못지않은 교육열을 보이는 두 나라에서 고3들에게 대학은 어떤 의미이고 그들이 꾸는 희망과 꿈은 무엇인지 들어본다. 25일에 이어 방송되는 2부에서는 삼국의 가정교육을 살펴본다. 중국은 1979년 ‘한가정, 한자녀 정책’을 시행하면서 아이들이 ‘소황제’라 불리며 귀하게 교육받았다. 그러나 현재 20대 중후반에 이른 소황제 세대의 나약함과 자기중심적인 모습들이 지적되면서 중국의 가정교육은 변화의 기로에 서있다. 일본의 가정교육은 예부터 엄격하기로 유명하다. 어려서부터 ‘남에게 폐 끼치지 않기’를 생활화하는 아이들은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와 자기 정리가 몸에 베어있다. 하지만 위탁 교육기관에서 길러지는 아이들이 대부분인 요즘, 일본의 가정교육은 집단 안에서 어떤 모습으로 변화하고 있는가. 중국과 일본의 유치원과 가정을 찾아 민족성의 근간이 되는 가정교육의 현재를 살펴본다.
치열했던 1학기 수시모집의 결과가 서서히 드러나면서 지원자들간에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1학기 수시모집은 선발 인원이 워낙 적은 데다 학생들도 떨어지면 다음 기회가 또 있다는 생각 때문인지 평소 자신의 실력보다 높여서 지원하는 경향이 두드러집니다. 그러니 경쟁률은 웬만하면 수십 대 일을 넘는 것은 보통이고 심지어는 수백 대 일을 상회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리포터의 학급에서도 현재까지 3명의 학생이 1학기 수시 모집에 합격하여, 본인은 물론이고 주변 사람들에게 기쁨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특히 모 대학에 지원한 학생의 경우, 106대 1이란 실로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합격하여 그 기쁨이 더했습니다. 이제 그토록 고대했던 대학에 합격했으니 그냥 넘어갈 수 없겠지요. 합격한 학생들은 한턱 내라는 친구들의 아우성에 화답이라도 하 듯, 피자 파티를 열었답니다. 급우들의 부러움 속에 피자 파티를 연 학생들도 자신들의 기쁨보다도 앞으로 갈 길에 먼 동료들에게 용기를 주고 ‘파이팅!’을 외치는 모습에서 사나이들만의 진한 우정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답니다.
미국에서 교육받는 학생들 중 영어를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는 엄청난 수의 학생들이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하는 현행 졸업시험 때문에 고교졸업장 수여가 거부될 수 있다고 미 교육정책센터가 16일(현지시간) 밝혔다. 워싱턴에 본부를 둔 공립학교 발전을 위한 비영리단체인 이 센터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미국내 다수의 주들이 영어를 제2외국어로 배우는 학생들을 도와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면서 "이들은 대부분 이민 2세들이며 1차졸업시험에서 다른 학생에 비해 30-40점 정도 낮은 점수를 받은 학생들"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결과는 영어 구사력 수준이 낮은 학생들 10명중 거의 9명이 오는 2012년까지 각 주에서 실시되는 졸업시험에서 영어를 제대로 사용하는 다른 학생에 비해 낮은 점수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졸업을 앞두고 치러지는 수학, 독서, 여타과목 시험의 경우 12학년이 아닌 주로 9 또는 10학년 과정에서 습득한 내용을 다루고 있음에도 불구, 각주들이 학생들에게 졸업장 수여 여부를 결정하는 공통 기준이 되고 있다고 이 센터는 부연했다. 따라서 이같은 시험은 영어 구사력 수준이 낮은 학생들의 학습역량을 정확하게 평가하는 기준이 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일부 학생들은 실제 시험 내용을 몰라서라기 보다는 영어로 된 질문내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수학시험을 망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이들 학생은 학기 중 영어를 배우는데 많은 시간을 소요하기 때문에 졸업시험에 출제된 내용들을 평소 배울 충분한 시간을 갖지 못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그럼에도 졸업시험제를 갖고 있는 각 주들은 영어 구사력 수준이 낮은 학생들에게 다른 일반 학생들과 마찬가지의 기준을 적용, 이들의 졸업을 유보시킬 수 있다고 이 센터는 분석했다. 현재 졸업시험제를 가진 주들은 대부분 학생들이 졸업하기에 충분한 정도의 영어를 숙지할 것을 맹목적으로 요구하고 있지만, 실제 고등학교들은 종종 이민 2세 학생들이 오히려 출발이 좋은 경우도 적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패트리샤 설리번 센터 이사장은 "지난해 졸업시험제를 가진 주들이 학생들의 졸업시험 통과를 위해 엄청난 준비와 보충교육, 기금 모금 등의 활동을 강화했지만 이것도 일반 학생들을 위한 것이지 영어를 배우려는 학생들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국립대 총장들이 교육인적자원부가 추진 중인 국립대 법인화와 관련, '선(先) 재정지원ㆍ신분보장 후(後) 시행'을 요구하고 나서 논란이 예상된다. 김진표 교육부총리는 16일 서울 시내 모 호텔에서 서울대 부산대 등 8개 국립대 총장들과 비공개 조찬간담회를 열고 국립대 법인화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당정협의를 앞두고 의견수렴을 위해 마련된 이 자리에서 총장들은 "법인화를 하려면 정부의 재정지원이 반드시 뒤따라야 하고 신분도 확고히 보장돼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거점 국립대 총장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조무제 경상대 총장은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법인화의 기본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전체 교육예산의 10% 수준에 부족한 대학 예산 지원과 직원 신분문제 등의 해결이 선행돼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 등에서는 "법인화가 독립경영을 의미하는데도 정부 돈을 계속 받고 공무원 신분도 유지하겠다는 것은 이기주의적 발상"이라고 비판하고 있어 논란이 일 전망이다. 김 부총리는 지난달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주최 전국대학총장 하계 세미나에서 "일정 요건이 갖춰진 국립대부터 자발적으로 특수법인으로 바꾸면 되고 특수법인으로 전환하는 대학에 대해서는 고용승계 보장, 공무원연금 혜택의 지속적인 부여 등 불이익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그러나 "일정 기간이 지나도 특수법인으로 전환하지 않는 대학에 대해서는 교수 정원 및 예산 배정 등 행ㆍ재정적인 지원에서 차등을 두는 방안도 검토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국립대가 법인화되면 총장선출 등 인사, 예산, 조직 부문에서 대학의 자율성이 대폭 강화돼 경쟁력과 자생력을 키울 수 있는 반면 급여 체계가 법인 실적이나 운영 성과에 따라 달라지고 신분도 안정된 '국가공무원'에서 불안정한 '공익법인 직원'으로 바뀌게 된다.
부자간 경영권 다툼으로 수개월간 학내갈등을 빚고 있는 경남 창원전문대학이 이번에는 학장실에 설치된 감시카메라를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창원전문대는 지난해 11월부터 아들인 이원석 기획처장이 외삼촌인 배부원 전 학장직대와 함께 아버지인 이문우 학장, 어머니인 문성학원 배성희 이사장의 뇌물수수와 공금횡령 등을 주장하며 검찰에 고발하고 이에 따라 학내 구성원들도 양분되는 등 경영권 분쟁을 빚어왔다. 지난 6월말 교육부의 감사에 이어 다소 소강상태를 보이던 내부 갈등은 이 학장의 검찰 기소에 따라 이 학장측이 지난 6월 임명한 김광호 학장직무대행이 10여일전 학장실에서 근무를 시작하면서 감시카메라가 발견돼 다시 논란을 빚고 있다. 김 학장직무대행은 16일 오후 학내 본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경영자의 동태와 출입자를 감시하기 위해 학장실 등에 몰래카메라가 설치된 것이 확인됐다"며 아들인 이원석 기획처장측의 감시카메라 설치 의혹을 강하게 주장했다. 김 학장직무대행은 이어 "이는 인권침해와 함께 대학을 범죄 집단으로 몰고 가는 행위"라며 "몰래카메라가 조직과 개인의 사생활을 불순한 의도로 이용하기 위해 설치된 만큼 사법당국에 수사를 의뢰해 관련자들을 색출하겠다"고 밝혔다. 창원전문대 노동조합도 성명서를 내고 "기획처장측이 감시카메라 설치가 노조의 침입을 예방하기 위해서라고 주장하지만 그 시기가 다르다"며 "학장실은 구성원들의 출입이 잦은 곳인 만큼 구성원들에 대한 인권침해가 분명하다"고 거들었다. 이에 대해 기획처장측은 "설치된 소형카메라는 지난 3월 배 전 학장직대가 근무시 당시 학내 노조와 합세한 타 대학노조로부터 교직원의 안전을 위해 정상적인 결재 절차를 거쳐 설치된 폐쇄회로(CC)TV"라고 반박했다. 이들은 김 학장직무대행이 몰래카메라가 기획조정처 사무실 컴퓨터를 통해서 화면을 확인할 수 있다는 주장과는 달리 "학장실의 카메라는 학장실 컴퓨터를 통해서만 확인할 수 있고, 배 전 직대가 근무 당시 자신의 사무실에 설치한 만큼 아무런 법적 하자가 없다"고 주장했다. 학장실은 지난해 11월24일 이사회의 이문우 학장 휴직처분에 따라 지명된 배부원 직대가 지난 3월24일 법원의 휴직처분 효력정지 판결때까지 근무했으며, 10여일전 김 학장직무대행이 학장실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아들인 이원석 기획처장측 이같은 내용을 뒷받침하는 내부 결재 문서와 대금 입금 영수증 등 관련서류를 근거로 내놓았다. 경찰은 조만간 김광호 학장직무대행의 진정서를 접수하면 수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열린우리당 구논회 의원(대전 서구 을)은 10일 지방의회와 교육위원회로 이원화돼 있는 지방교육행정기관에 대한 행정사무감사 권한을 교육위원회로 일원화하고 지방의회에는 조사권한을 부여하는 내용의 지방자치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구 의원은 “현행 지방교육자치법에 따르면 교육위원회는 지자체의 교육, 과학 및 체육에 관해 감사 또는 조사하고, 지방의회는 교육위의 보고로 갈음하되 특정사안의 경우는 본회의 의결을 거쳐 별도로 감사 또는 조사하도록 규정돼 있다”며 “그러나 일부 지방의회는 매년 교육행정사무 전반에 대해 감사를 실시함으로써 중복 감사의 폐해를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구 의원은 지방자치법 제36조제1항 ‘지방의회는 매년 1회…감사를 실시하고, 특정사안에 관해 본회의의결로 본회의 또는 위원회가 조사하게 할 수 있다’를 ‘…실시한다. 다만 112조의 규정에 의해 설치된 교육·과학 및 체육에 관한 기관의 감사는 교육위원회가 실시하고 지방의회에의 보고로 갈음한다’로 수정했다. 아울러 ‘지방의회는 본회의의 의결이 있는 경우 특정사안에 관하여 본회의 또는 위원회로 하여금 조사하게 할 수 있다’는 내용을 제2항으로 뺐다.
하루를 시작하는 이른 아침이면 식사 준비와 함께 시작되는 컴퓨터 부팅. 제일 먼저 한교닷컴과 오마이뉴스를 검색하고 두 번째 들르는 곳이 '공병호의 경영연구소'이다. 학교라는 경직되고 다소 고답적인 장소에서 일하는 관계로 세계적인 동향이나 시각이 무디어질까봐 궁여지책으로 선택한 행동이기도 하다. 한교닷컴에서는 교육계의 동향과 가르침을, 오마이뉴스에서는 실시간으로 전달되는 다양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고 공병호연구소에서는 경영전략이나 책 소개를 통해 공부하는 자세를 가다듬곤 한다. 방학을 맞아 서평만으로는 양이 차지 않아서 서점에서 /해냄/ 을 구입했다. 실용주의와 자유주의 경제학자인 공병호 박사의 커뮤니티에 소개되는 다양한 계층의 목소리를 들으며 꼭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었다. 한 번 읽은 소감은 한 마디로 말하면 충격이었다. 10년 후를 다루고 있지만 바로 오늘의 문제이며 지금 바로 서지 않으면, 긴장하지 않으면, 우리 자식들의 미래가, 우리 제자들의 미래가 불투명할 수 밖에 없는 증거들이 나를 압도하고 있었다. 느림의 철학이 솔솔 풍겨나오는 요즈음. 웰빙 바람이 불어서 느슨해진 것 같은 일상 속에서 눈이 핑핑 돌 정도로 엄청난 속도로 변해가는 세계 시장의 모습은 결코 외면할 수 없다는 절박함으로, 미래 한국의 모습을 염려하고 격려하는 한 경제학자의 목소리가 행간을 꽉 채우고 있었다. 저자가 가진 위기감과 긴장감 그리고 직관과 통찰력으로 "투자가 없으면 미래 또한 없다"는 웅변으로 문을 열게 한다. 이 책을 읽기 위해서 독자가 가져야 할 열린 마음과 각성의 순간, 깨달음의 순간을 미리부터 예견하게 해준다. 친미와 반미 사이에서 오락가락하는 사이에 엄청난 속도로 세계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미국의 저력을 세계적인 경제 학자들의 책을 인용하면서 조목조목 짚어준다. 2억5000만 명 남짓의 인구가 전 세계 과학산업 특허의 80%를 만들어내고 있는 미국의 현주소를 소개하며 그 비결을 '교육'에서 찾고 있다. "치열한 경쟁과 창의력을 존중하는 교육환경에서 나오는 미국의 저력"을 만들고 있는 탁월한 교육제도를 꼽는다. (하버드대학 제프리 삭스 교수) 그 미국을 따라잡기 위한 일본과 유럽의 안간힘,무섭게 부상하는 인도와 중국 속에서 한국의 설자리는 어디인지 준엄하게 묻고 있다. 저자는 경제학자 답게 '대미 관계에서 감정이 아닌 실리를 따지자"고 말한다. 경쟁에 바탕을 둔 강력한 능력 때문에 미국은 오랜 기간 세계 무대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할 것 이라는 예측을 통해, 우리 한국인들의 냉철한 미국관을 요구하기도 한다. 작은 나라가 가진 강한 피해의식,잘못된 과거사 인식과 지나친 명분론 때문에 불편한 관계가 되는 것은 염려하기도 한다. 정치문제와 경제문제, 통일문제에 이르기까지 미국을 빼놓고 우리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범위가 너무 비좁아보여 안타까웠다. 그래도 어제 방송에서 들은 내용이 힘이 되었다. 외화보유 4위, 경제력 12위의 국가이니 자기비하나 섣부른 포기를 해야할 이유가 없다고. 누가 뭐라고 해도 우리 나라의 저력은 이미 증명되었으며 앞으로도 훌륭한 나라가 되기에 충분하다고 위안하며 책장을 넘겼다. '현명한 사람이란 전쟁 발발 전의 평화시에 전시를 가정하고 준비하는 사람이다.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자세도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햇볕이 날 때 건초를 만든다는 서양 속담처럼 시간과 여유가 있을 때 최선을 다해 준비해야 한다'며 방학으로 느슨해진 나를 흔들어 깨웠다. 미래 학자로서 이름을 날리고 있는 프랜시스 후쿠야마의 속에서도 자유민주주의와 자유시장경제의 완전한 승리를 이야기 하면서, 눈부신 과학기술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본성이 크게 변하지 않는 점을 들어 심각한 변화격차 속에 고개드는 사회주의의 모습을 피력하고 있다. 더 나아가 신유목 사회를 대비하는 자세로 언어 사용 능력과 전문지식으로 무장할 것을 주장한다. 이는 전 세계를 자신이 일할 수 있고 머물 수 있는 곳으로 만들기 위한 최소한의 준비라는 것이다. 이동성이 증가하는 시대를 위해 고객을 감동시키는 정치와 행정 서비스를 위해 위로는 대통령부터 현장의 공무원까지 세상의 변화를 깊이 인식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여유 있는 계층은 언제라도 생물학적 조국을 떠날 수 있는 현실에 비추어 공동체에 대한 애착을 포기하지 않도록 감동시켜야 함을 생각하며, 우리의 후세들이 넒은 세계에서 자유롭게 살 수 있는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 어른들의 몫임을! 가장 중요한 것은 언제 어디서든 내놓을 수 있는 자신의 주력 제품이나 서비스를 스스로 만들어가야 한다는 말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생존하라, 그것은 시대의 사명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팽팽한 긴장감으로 압도하는 책의 서늘한 위력 앞에 땀조차 기어들어 가게 하는 저자가 밀도높은 충심으로 오늘과 미래의 한국을 세계 속에 우뚝 세워 놓고 싶어하는 열정으로 세상을 향해 내던진 화두이다. 이 책은 처음부터 차근차근 읽지 않고 필요한 대목만 읽어도 세계의 모습을 개괄적으로 알게 해 준다. 나같은 경우는 느슨해질 때마다 곁에 두고 형광펜으로 표시한 부분만이라도 다시 읽으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슬럼프에 빠졌거나, 권태를 느낀 지식노동자에게도 좋고 교육을 생각하는 학부모나 선생님, 경제를 공부하는 분, 창업을 꿈꾸는 분, 어떤 분이건 멀리 미래를 보고 싶은 분이라면 이 책의 선택을 결코 후회하지 않으리라 확신한다.
교원 정년을 1년 연장 하는 법안 제출이 이번 주 안에 이루어질 전망이다. 그동안 교원들은 정년환원의 당위성을 줄기차게 주장해 왔다. 그런데, 일부 언론에서 학부모 단체들의 주장만 가지고 정년연장이 마치 교원들의 이익만을 위한 처사인것처럼 보도를 하고 있다. 교원들의 정년환원 필요성에 대한 내용은 언급이 없다. 다만 법안을 제출할 엄호성 의원의 이야기만 언급되어 있다. 교원정년 단축으로 얻어진 것이 무엇인가. 기사의 내용으로는 학부모 단체들이 “1999년 교원 정년이 단축되면서 학교가 젊어지고 학생과 교사가 더 가까워지는 등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학교가 젊어져서 학교가 어떻게 좋아졌고 어떻게 교육이 좋아졌는가라는 설명은 없다. 학교가 젊어지면 좋은 것인가라고 묻고 싶다. 학교를 일반 다른 직장과 비교를 하면 안된다. 학교는 다양한 학생들이 공부하는 곳이고 이를 교육하는 교사들 역시 다양한 층으로 이루어져 있어야 한다.학교가 젊어져야 교사와 학생이 더 가까워지는가. 할아버지와 손자는 가까워지지 않고 삼촌과 조카만 가까워지는가. 그냥 젊은 교사들만 모여 있다고 해서 교육이 잘 될 것이라는 발상은 옳지 않다고 본다. 정년단축으로 얻은 것보다 잃은 것이 많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득보다 실이 많았다면 그 정책은 다시는 시행하지 말아야 한다. 득이 많은 쪽으로 모든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본다. 언론이야 이슈를 그냥 던져 놓고 논란을 불러 일으키면 그만일 것이다. 그러나 그것을 지켜보는 40만 교원은 너무나 가슴아픈 일을 당하는 것이다. 언론은 공정하게 보도를 해야 한다. 어느 한쪽을 두둔하는 느낌이 드는 보도가 나간다면 바른 보도가 아니라고 본다. 그 언론의 기사에 대해 의견란에 올라온 글이다. "50대의 인문계고등학교 3학년 13반 담임으로 새벽에 학교에 출근하여 밤 11시에 귀가하지만 너무도 보람차고 즐거운 학급운영으로 3월부터 현재까지 무결석에 1학기 수시에 속속 합격생을 배출하니 이또한 나이와 무관하지 않는가? 생활 연령은 숫자에 불과하다 의식이 문제다. 63세는 너무도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교원정년의 연장문제를 다루는 언론들은 정확한 분석과 정확한 근거에 의한 기사를 내보기를 간곡히 부탁한다.
울산지검 공안부는 최근 4대 울산시교육감에 당선된 김석기(59) 교육위원을 16일 오후 2시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 조사 중이다. 검찰은 김 당선자와 관련해 선거관리위원회 등으로부터 고발되거나 수사 의뢰된 5건의 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사실관계 등을 수사하고 있으며, 지난주까지 참고인 20여명에 대한 조사를 대부분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에 따르면 김 당선자는 지난 6월 중 배우자와 함께 모 음식점에서 학교운영위원 4명이 포함된 모 단체 회원 10여명에게 수십만원 상당의 음식물을 제공하고 지난해 연말 학교운영위원 등에게 연하장을 발송하는 등의 기부행위와 사전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지난달 중순 선관위에 의해 고발됐다. 김 당선자는 또 지난 5월 충주에서 열린 전국소년체전에서 학교운영위원 등에게 금품을 일부 전한 혐의 등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검찰에 출두한 김 당선자는 "검찰에서 진솔하게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당선자는 이날 조사를 마친 뒤에는 일단 귀가하고 추가 조사가 필요할 경우 주중 재소환될 가능성도 있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은 오는 22일 김 당선자의 교육감 취임식 전에 수사를 마무리하기로 하고 이번 주중 김 당선자에 대한 구속이나 불구속 기소 여부 등을 최종 결정키로 했다. 검찰은 이 밖에 다음주 중으로 김 당선자와 함께 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최만규 현 교육감과 최봉길 교육위원에 대해서도 선관위 고발 등으로 알려진 사전선거운동 혐의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경기도교육청은 16일 그동안 '인가제'로 운영해온 관내 각급 학교의 학교규칙 제·개정 업무를 올 2학기부터 '보고제'로 전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도내 각급 학교들은 자체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학교장이 자율적으로 학교규칙을 제·개정한 뒤 도 교육청과 시·군 교육청에 보고하면 된다. 지금까지 각 학교의 규칙은 학교장이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제·개정안을 마련한 뒤 교육청의 인가를 받아 고쳐왔다. 도 교육청은 각 학교의 규칙 제·개정안을 검토, 관계 법령에 위반되는 사항이 있을 경우에만 시정을 요구하고 조만간 학교규칙 표준시안도 각 학교에 배포할 예정이다. 도 교육청은 보고제 전환으로 교육청 관계 부서 의견수렴 등 절차가 생략돼 전체 규칙 제·개정 절차가 현재 8∼15단계에서 5∼9단계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늘이 60주년을 맞이하는 광복절이니 길게만 느껴지던 방학도 어느덧 반환점을 돌아 결승점을 향하며 숨고르기를 하고 있는 시기다. 그래도 8월말이나 9월 초에 개학하는 학교들이 많으니 개학까지는 아직 보름이라는 기간이 남아 있다. 그동안 학생들은 자연 속에서 부지런히 호연지기를 키웠을 것이고, 교직원들은 2학기를 맞이하기 위해 재충전을 하느라 바빴을 것이다. 물론 방법이야 사람마다 달랐겠지만 추구하려는 목적은 비슷했으리라. 혹 계획만 하고 시도를 못한 일이 있다고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보름이라는 짧지 않은 기간이 남아 있지 않은가? 보름이라는 기간을 적절히 사용한다면 못 이룰 일이 뭘 그리 있겠는가? 일반인들이 그렇게도 부러워하고 시기하는 방학이다. 국내외 어디서건 마음껏 자유를 만끽할 수 있도록 주어진 시간이다. 그렇다고 아무 일이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방학 기간이지만 교사의 신분은 유지되고 있다. 권리주장 이전에 의무이행이 먼저여야 하듯 교권을 실추시키는 일이나 우리 자신에게 화살을 겨누는 짓은 하지 않아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무의식중에 교권을 실추시키고, 우리 자신에게 화살을 겨눈다. 특히 음식점이나 술집에서 주변 사람들을 의식하지 않고 내뱉는 말들이 그렇다. 이해상관도 없는 일반인들이 귀 따가워 할 정도로 상사나 동료, 아랫사람들을 비난한 말들이 눈덩이처럼 부풀어져 교직원들의 목을 죈다. 몇 년 전, 홀로 군산 앞에 있는 선유도로 여행을 갔었다. 민박집 주인으로부터 같이 묵게 될 일행들이 점잖은 분들이라 조용할 거라는 얘기를 듣고 어느 방이건 응접실로 출입문이 나 있는 방에 짐을 풀었었다. 하지만 그날 그 점잖은 분들 때문에 날밤을 새워야 했다. 그들은 D시에서 온 교육계 관리자들이었고, 아랫사람들에 대해 듣기 거북한 얘기를 하느라 새벽녘까지 응접실을 지켰다. 화장실에 가려고 응접실 문을 열었을 때 ‘사장님, 너무 떠들어 죄송합니다’라는 인사를 들으며 '내가 만약 학교에 근무하는 사람이 아니었으면 어쩔 것인가? 밤새도록 쏟아놓은 말에 대해 누가 책임을 질 것인가'를 생각했었다. 어느 직장이건 껄끄러운 사람 한두 명은 있기 마련이다. 또 그런 사람을 안주로 해야 분이 풀린다면 어떻게 말리겠는가? 그렇더라도 최소한 주변에 누가 있는지는 살펴보고 그들이 신경 쓰지 않도록 하자는 것이다. 꼭 그런 자리에서 교육계 내부의 얘기를 해야 한다면 열심히 근무하는 직원들을 자랑하자. 기왕이면 만나기만 하면 서로 칭찬하는 풍토를 우리 교육계에서 먼저 만들자. 그렇게 된다면 교권은 저절로 세워질 것이다. 남은 방학기간 자유를 만끽하되 교권을 세우는 일에도 신경 쓰자. 말조심을 하자.
단양교육청(교육장:전유근)은 지난해까지 소백산유스호스텔을 빌려 실시해 오던 재미나는 단양영어캠프를 올해는 제천청소년수련관에서 네 번째 영어캠프를 실시하고 있다. 영어 의사소통 능력 향상을 위해 매년 여름방학에 실시하고 있는 재미나는 단양영어캠프는 원어민과의 영어체험 기회를 통해 자신감을 길러주고 영어 학습 욕구를 충족 시켜주며 사교육비를 경감시켜 주는 목적으로 2기로 나누어 실시하고 있다. 단양 관내 초ㆍ중학생의 희망을 받아 기별로 40명씩(초등 20명, 중등 20명) 총 80명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다. 기별로 5박 6일 동안 청소년수련관 시설을 이용하여 합숙 프로그램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강사진은 교사 8명(초등 4명, 중등 4명), 원어민영어보조교사 2명으로 구성하여 합숙 지도를 하고 있다. 학생 10명을 한 Group으로 편성하고, Group별로 지도교사 1명이 생활지도와 인성교육을 병행 실시하고 있으며 모든 교육 활동과 일상생활에서 영어만 사용함으로써 학습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숙식 경비는 수익자 부담을 원칙으로 하고 숙식 경비의 일부와 그 외 모든 경비는 단양교육청에서 지원하고 있다. 1기는 8월 8일(월)부터 8월 13일(토)까지 이미 마쳤고 2기는 8월 15일(월)부터 8월 20일(토)까지 진행되고 있다. 원어민 영어 보조교사 2명은 단양교육청 소속 David C. Baker(남)와 보은 수정초등학교 우혜숙(여) 초빙교사(호주에서 22년간 교사 활동)가 활동하고 있으며, 교육과정은 오전 Session 1은 특정 상황 및 주제에 대한 기본 회화 학습을 하고 오후 Session 2는 학생 활동 중심의 영어 구사를 한다. 저녁 활동은 OX 퀴즈, 영화 감상, 각종 경연 대회, 모둠별 자유 활동, 노래 경연, 연극 등을 영어로 하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영어만을 사용하는 프로그램 운영으로 학생들의 의사소통 능력을 신장시켜 주고 영어에 대한 흥미 및 동기를 유발하여 자신감 형성해 주고 있다. 목표지향적인 다양한 학습을 통해 타 학교 학생들과의 공동 활동을 통하여 체험의 기회를 확대해 나가고 있으나 영어체험기회가 부족한 오지 군이라서 더 많은 학생들에게 영어회화를 체험하는 기회를 주어졌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삼복더위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요즈음에도 교사들은 연수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교육연수원에서뿐만 아니라 대학, 사설 지정연수원, 또는 개인적으로 수업 자료를 개발하고 새로운 수업방법을 습득하기도 하며 견문을 넓히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교사 개인의 자원에 의한 연수를 유도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오늘날은 후진 양성과 사회에 대한 공헌의 보람만으로 직무에 대한 충실을 요구하기는 어려운 시대가 되었다. 더욱이 개인의 양식과 상식에 의지해서 어떤 일을 강요하기는 더욱 어렵다. 사회와 국가에 대한 기여, 삶의 만족, 자아실현과 더불어 그러한 일을 할 수 밖에 없는 여건과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현재의 연수 제도 하에서는 극단적인 경우 교사 임용 후 아무런 연수를 받지 않아도 제재할 방법이 없다. 물론 교육기본법, 교육공무원법 등에 “부단한 연구와 수양에 노력하여야 한다”고 교원의 의무를 규정하고 있지만, 의무를 해태하는 지를 판단하기 힘들 뿐 아니라 그 판단 기준의 모호성으로 제제를 가하는데 공평성의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연수에 있어 또 하나의 문제는 연수에서 흘린 땀이 적절하게 보상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연수를 의무화할 뿐만 아니라 그에 상응한 댓가가 있어야 한다. ‘교원등의연수에 관한 규정 및 시행규칙’에 의해 연수이수실적을 기록·관리하기 위해 인사기록카드양식을 개정하여 연수이수시간 15시간당 1학점으로 하여 모두 기록하였다. 그러나 그뿐이었다. 1년에 수십 시간의 연수를 받았다 해서 달라진 것도, 달라질 것도 없다. 단지 교감 승진을 위한 점수 200점과 가산점 18.5점 중에 1점을 가산할 수 있는데, 그것도 서울시의 경우 1년에 60시간(0.04점)만 인정하므로 가산점 1점 만점을 받기 위해서는 25년이 필요한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누가 승진을 위한 연수를 받으려고 하겠는가? 더욱이 승진을 인생의 보람으로 생각하는 교사가 몇 명이나 되는가? 또한 승진을 원한다고 해도 가능성이 매우 낮기 때문에 포기해 버리고마는 것이다. 입법 취지에 맞는 적절한 보상이 있어야 한다. 교사들의 자질 향상이 작금의 교육 문제 중에 중요 이슈이며, 그 방법으로 교사 평가가 화두가 되고 있다. 자질 향상은 어느 사회 집단에서나 필요하다. 그러나 그에 앞서 자질 향상을 위한 체제와 여건이 갖추어져야 한다. 연수의 경우만 하더라도 새로운 규정을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다. 이미 법제화 되어있는 규정이라도 지켜주어야 한다. 연수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연수 욕구는 자발적인 양식뿐만 아니라 외부적으로 주어지는 실질적인 혜택에 의해 부여될 수 있다.
"감사함의 크기 만큼 행복하다" 이 말은 동양인 최초의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인도의 시성(詩聖) 타고르가 한 말이다. 또 어떤 이는 사랑의 크기가 그 사람의 인격을 죄우한다고 말한다. 자기 자신만을 사랑하는 사람보다 가족을 사랑하는 사람의 사랑 그릇이 크고, 가족을 넘어 이웃을 사랑하는 사람의 그릇이 크다는 뜻이다. 광복절을 맞이한 오늘, 베란다에 태극기를 내걸며 내 사랑의 크기를 생각해 보니 부끄럽기 짝이 없다. 내 그릇은 작지만, 그래도 희망이 남아 있다고 스스로 위안하기로 했다. 그것은 내 자식들을, 교실의 아이들을 그렇게 키우자는 다짐을 하며 태극기를 걸었다. 나는 여름 방학을 참 감사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다. 휴가철이라며 산으로 들로 물놀이나 피서를 가는 사람들을 부러워 하지 않는다. 반 년 동안 제대로 읽지 못한 책들을 만나는 일, 신간 서적을 사서 읽는 일, 이미 읽었던 친구같은 책들을 다시 보는 기쁨만으로도 시간이 짧기 때문이다. 어젯밤에는 박노해의 를 다시 읽었다. 이 책은 1998년 1월에 사서 읽으며 무척 감동을 받았던 책이다. 책 갈피마다 내 생각들이 적혀 있고 작가와 같이 마음 아파한 대목들이 정겹게 다가 왔다. 시간이 흘러도 마음이 통하는 옛친구는 언제나 그 자리에서 반겨주는 것처럼.... 희망찬 사람은 그 자신이 희망이다 길 찾는 사람은 그 자신이 새길이다 참 좋은 사람은 그 자신이 이미 좋은 세상이다 사람 속에 들어 있다 사람에서 시작한다 다시 사람만이 희망이다 -詩 중- 그렇다! 사람만이 희망이다.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사람을 소중히 하는 일 만큼은 변할 수 없는 진리이다. 사람이 도구가 되어서는 안 되며, 그렇게 길러도 안 된다. 그렇게 가르쳐서도 안 되는 곳이 학교이며 교실이다. 광복절에 생각한다. 아이들이 희망인 교실이 되었을 때, 남북한이 어우러지는 진정한 통일의 행복을 약속 받을 수 있다고. 본질이 우선인 교실, 현상에 연연하지 않고 의연한 가정, 미래를 준비하는 어른들의 책임의식이, 날마다 감사하는 삶의 자세로 아이들에게 보여질 수 있어야겠다. 사람은 감사함의 크기 만큼 행복해지므로... 이제 보름쯤 남은 방학 동안 우리 반 '희망둥이'들을 위한 설계를 꾸려야겠다. 박노해 님의 책은 나를 깨어나게 한다. 아픔과 좌절 속에서도 세상을 향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은 작가의 뜨거운 인긴애가 담긴 책이다. 만날 때마다 새로운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