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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들은 가을부터 휴식을 준비한다. 쉬러가는 나무의 불타는 모습이 아름답다고, 그의 죽음을 찬미하러 구경다니는 사람들의 물결을 보는 것은 일종의 아픔이다. 뿌리를 더 이상 고생시키지 않으려고 자람을 멈추고 동면에 들어가는 나무라는 철인을 보러 사람들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다. 지는 해가 떠오르는 해보다 더 아름답듯이 죽음의 순간을 그처럼 곱게 치장하는 나무를 보며 사람의 모습도 노년이 더 아름다워야 함을 배운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주는 포근함과 여유, 인생의 지혜로 수놓아진 주름진 손과 얼굴이 곧 단풍이 될 수 있도록 젊은 날, 맑은 수액을 뿌리에 저장해야 함을 가을 나무는 가르쳐 준다. 사람들은 그 나무가 전하는 비움의 소리를 지척에서 듣기 위해서 가을나들이를 서두르는 것이리라. 다음 해를 기약하는 절제된 자세를 온몸으로 보여주는 나무. 채움과 비움을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질서정연하게 반복하는 나무는 늘 경외의 대상이다. 생로병사와 윤회를 침묵으로 보여주는 나무는 말이 없어 더욱 좋은 친구이다. 보이는 나무들의 단풍을 구경하러 가기 전에 내 영혼의 나무들이 자라는 생각의 뜰을 점검해 보는 것이 어떨까? 깊어가는 가을밤에 꼭 소개하고 싶은 책, 는 2001년 5월 15일 스승의 날에 6학년이었던 나의 제자, 김솔비 양이 선물한 책이다. 아이들에게 다달이 주는 선물을 책으로 주었던 담임을 닮아 책을 가장 좋아하는 나를 위해 이 책을 고르느라고 무척 고심한 흔적이 책갈피에 담겨 있다. 지금은 고등학교 1학년이 되었을 눈이 큰 소녀는 책 속에서 걸어나와 나를 불러 세운다. 제임스 알렌이 지은 명상 서적을 '박인출'이라는 치과 의사가 옮긴 책이다. 책의 두께는 얇아도 그 안에 담고 있는 메시지가 결코 얕지 않으니 마음이 산란해지거나 생각이 흐려져서 그늘이 생겼을 때 집어들면 반딧불이처럼 밝은 생각으로 끌고 가는 책이다. '인간의 마음은 아름답게 경작될 수도 있고, 쓸모없게 방치될 수도 있는 정원과 같다. 육체는 생각의 하인이다. 신중하게 고려한 생각이든 즉각적으로 표출된 생각이든 육체는 생각의 작용에 따른다. 방탕한 생각은 육체를 급속히 쇠약하게 한다. 반대로 즐겁고 아름다운 생각을 하면 육체는 발랄하고 아름답게 장식된다.' 로 시작하는 책 표지에서 작가의 음성을 만날 수 있다. 목차를 보면 '생각과 인격, 생각과 환경, 생각과 건강, 생각과 목적, 생각과 성공, 비전과 이상, 마음의 평정'등의 7부로 되어 있으나 일관된 주제가 생각의 정원을 어떻게 가꾸는 가에 따라 결정된다고 조용히 암시해 준다. 작가는 인간을 한 그루의 나무에 비유하며 인간의 모든 행동이 생각이라는 숨겨진 씨앗에서 생겨난다고 말한다. 씨앗이 없다면 나무가 생겨날 수 없는 것처럼 생각이 없으면 행동 또한 나타나지 않는다고 쉽게 설명한다. 이 책은 어른들을 위한 책이지만 한글을 깨우친 사람이라면 누구나 쉽게 터득할 수 있는 쉬운 언어를 선택하고 있다. 말이 넘쳐나는 세상, 남과 이웃을 좋게 말해 주지 못하는 세상, 익명을 무기로 다른 사람을 해코지 하고 상처받게 하며 정신을 죽이면서도 책임지려 하지 않는 정보화의 폐해를 눈에 본 듯이 그려놓고 있다. '불평을 늘어 놓는다든가 욕을 하는 행위를 중단할 때 사람은 진정 사람다워지기 시작하며, 이 때부터 자신의 삶을 제어하는 양심을 인식하기 시작한다. 그리하여 양심에 따라 마음가짐을 쓸 때 상황의 발생 원인이 남이 아닌 바로 자신에게서 비롯된 것임을 깨닫게 된다. 우주의 섭리는 혼돈이 아닌 엄정한 법칙이다. 삶의 본질은 불의가 아닌 정의이다. 정신 세계에서 발휘되는 힘의 근원은 타락이 아닌 올바름이다. 따라서 우주 전체가 정의로움으로 가득차 있음을 깨달았다면 자신을 바르게 세울 수밖에 없다. 생각은 금방 습관을 낳고, 습관은 또한 환경을 낳는다. 게으른 생각은 불결하고 정직하지 못한 습성을 낳고, 이런 습성은 곧 비천하고 궁핍한 상황을 초래한다. 또 증오와 남을 헐뜯는 생각은 비난과 폭력의 습성으로 굳어져 폭력과 박해의 상황을 낳게 된다. 이와 달리 모든 아름다운 생각은 품위있고 친절한 습성으로 나타나고, 따라서 밝고 쾌적한 환경을 불러오게 된다. 순결한 생각은 자기 절제와 자제의 습성을 갖게 하여 평안과 평화의 환경을 가져온다.' 이 책은 온통 금언으로 가득차 있다. 세계 각국 언어로 출판되어 천만 부 이상이 판매되었다는 역자의 소개가 아니더라도 번득이는 명상 언어들이 104 쪽 분량의 책 속에 즐비하다. 연필로 그은 줄, 검은 펜으로 그은 줄, 더 중요한 곳은 붉은 펜으로까지 줄이 그어진 내 흔적들이 이 책의 위치를 말하고 있다. 특히, '생각을 맑게 할 때야 비로소 더 이상 음식에 집착하지 않게 된다.'는 대목에서는 한 대 얻어맞은, 바로 나에게 해당되는 채찍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욕심의 시작이 식탐이며 오직 인간만이 배고프지 않아도 끝없이 먹어댄다는 말과 통함을 깨닫게 했다. 심지어 '완벽한 몸매를 갖기 원한다면 생각을 잘 간직해야 한다. 나쁜 인상은 어쩌다 그렇게 된 것이 아니라 나쁜 생각을 늘 해온 탓이다. 얼굴에 생긴 보기 싫은 주름살도 어리석고 나쁜 생각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라고 일갈하고 있다. 그는 또, '세상일에 크게 성공했거나 높은 수준의 정신세계에 이른 사람도 자만심과 이기심을 갖거나 부패한 생각을 하게 되면 다시 무력하고 비참환 상황으로 곤두박질칠 수 있다. 꿈꾸는 사람들은 이 세상의 구원자이다. 눈에 보이는 세계가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에 의해 지탱되듯, 사람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시련을 당하고 잘못을 저지르고 더럽고 힘든 일에 허덕이면서도 고독하게 꿈꾸는 사람들로 말미암아 삶은 윤택해지는 것이다. 위대한 성취도 처음 한동안은 꿈이었다. 참나무는 도토리 안에 잠들어 있고, 새는 알 속에서 기다리고 있다. 당신이 그리는 지극히 높고 고귀한 상상은 천사와 다가와 깨울 것이다. 꿈은 실행의 묘목인 것이다. 마음의 고독를 추구하고 자제력을 최대한 키우라.'고 당부하는 저자 알렌은 1864년 영국에서 태어나 1912년 사망하기까지 19권의 책을 썼다. 가을을 사색의 계절이라고들 한다. 사색이 곧 생각이니 가을은 생각의 정원을 가꾸는 계절이 아닌가? 지상의 나무들이 휴면에 들어가는 계절에 사람은 반대로 잠에서 깨어나 생각의 나무를 다듬어 아름다운 정원으로 가꾸어야 다음 해를 살 힘을 얻을 수 있으니, 이 책이야말로 한참 생각을 키워가는 아이들과 청소년, 사랑하는 자녀와 제자, 가족들이 이 가을이 가기 전에 머리맡에 두고 자주 음미했으면 좋겠다. 너무 바빠서 자신이 어디쯤 가고 있는 지 잘 모르는 나의 영혼에 소금같은 금언들을 생각의 정원에 뿌려서 수액이 잘 돌게 해준 이 책을 선물한 사랑스런 나의 제자에게 다시금 감사한다.
제4회 경기도학생토론대회가 10월 14일(금) 12:30 도내 초중고 시군대표 학생 57명과 지도교사, 학부모가 참가한 가운데 수원숙지고등학교에서 열렸다. 경기도민주시민교육연구회(회장 숙지고 강희성 교장)가 주관하고 경기도교육청이 후원한 본 대회는 경기도내 25개 시군 중 22개 시군에서 지역 예선을 거쳐 학교급별로 대표가 출전하여 토론실력을 겨루었다. 학교급별 토론 주제는 초등학교가 '선생님이 학생 일기지도는 사생활 침해인가?', 중학교는 '인터넷 실명제를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한가?' 고등학교는 '두발규제가 인권침해인가?'였는데 최우수에 안양 관악초등학교 6학년 박수연, 고양 오마중학교 3학년 김동준, 구리여자고등학교 2학년 이다혜가 선정되어 전국대회(2005.11.4 서울 청량고등학교)에 출전한다. 경기도민주시민교육연구회에는 현재 3,000여명의 회원이 가입하여 활동하고 있는데 올바른 가치관 교육과 민주시민교육의식 함양 연구를 목적으로 하는 자생적 단체로 하계연수회, 지역사회 봉사활동, 체험활동 등을 통해 자질 향상을 꾀하고 있다.
현재 중학교 과정까지 실시중인 무상교육을 고등학교로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경기도의회 김광회(열린우리당.부천) 의원은 14일 오후 본회의에서 "21세기 직업 및 산업변화에 맞는 경쟁력 있는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서는 고교교육을 무상교육 체제로 전환해야 하고, 경기도가 이를 선도적으로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경기도교육청 예산중 학부모 부담(수업료 및 기성회비)액 2천350억원 정도만 국가나 경기도가 지원하면 경기도에서 고등학교까지 무상교육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정부가 추진중인 종합부동산세를 경기도가 도세로 전환해 재원을 마련, 도민이 부담하는 고교 수업료와 기성회비를 도 교육청에 지원하는 방법으로 고교 무상교육을 조기에 실시하자"고 제안했다.
'신이 당신에게 주는 메시지는 가슴 뛰는 일을 통해서 온다. 가슴 뛰는 일을 할 때 당신은 최고의 능력을 펼칠 수 있고 가장 창조적이며, 가장 멋진 삶을 살 수 있다.' -다릴 앙카- 가을 탓인가 봅니다. 아직 채 고이지도 않은 얕기만 내 글샘을 억지로 긁어내며 자판을 괴롭히는 습성이 도진 것은 순전히 가을 탓입니다. 아니 한 살이라도, 한 순간이라도 더 깨어 있고 싶은 부질없는 욕심 탓입니다. 도끼질을 하다 안 되면 이번에는 다시 책 속으로 도피하여 구원병을 부릅니다. 행간에서 만나는 번쩍이는 단어 하나를 만나기 위해 길게 목을 빼고 깊은 밤, 책 속으로 가을 산책에 나섭니다. 전혀 창조적이지 못한 한 사람이 가슴 뛰는 일을 발견했으니 어찌합니까? 문학은 목을 매달아도 좋은 나무라는 걸 몰랐어야 했습니다. 아무런 대답없는 친구이지만 그래도 부르고 싶은 것을 어찌 합니까? 날마다 두들겨 맞으면서 늙어가다 보면 한 번쯤 뒤돌아 보아 주리라 믿으며 '가난한 내 그릇'을 부끄럽게 선보입니다. 가난한 내 그릇 비움의 계절에 서서 비워야 할 것들에게 기도하는 아침 아직도 다 채우지 못한 그릇을 담을 것도 없는 내 얇은 접시를 부끄럽게 내밉니다. 알밤들이 톡톡 튀며 다 채운 그릇을 자랑할 때마다 후박나무 커다란 잎새에 붉은 기둥 하나씩 매달고 자랑할 때도 내 작은 주머니가 헐렁하여 자꾸만 더 일해야 한다고 떼를 씁니다. -장옥순 지음- 시를 짝사랑합니다. 혼자서 끝없이 사랑할 수 있으니 짝사랑만큼 아름다운 일이 없다지요?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시원한 가을바람에 코스모스가 한들거리고 억새꽃이 나부끼는 가을의 중턱에서 학교ꡐ매향(梅香)ꡑ도서관이 새로운 모습으로 단장되어 예쁜 모습을 드러내었다. 지난 4월 26일 학교 도서관 활성화 대상 학교로 지정되어 교육청 지원 4천오백만 원과 학교 예산 1천여만 원을 투자하여 긴 공사를 끝내고 10월 14일 오후 3시 학생들과 교직원 그리고 학부모와 지역사회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도서관 개관식을 하게 되었다. 노영현 교장 선생님 이하 전교직원들의 성원과 협력으로 독서의 계절에 어두컴컴하던 구닥다리 도서관이 밝고 깨끗한 현대식 구조물로 개조되어 개관식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한결 밝고 기쁘게 하였다. 마루와 벽과 천정이 새롭게 깔리고, 디자인되었으며 둥근형의 안내 데스크와 도서 검색 PC도 놓였다. 그리고 도서관 한 편에 LCD 프로젝터, 스크린, 화이트보드가 설치된 모둠 학습실이 구성되어 원하는 시간에 필요한 수업을 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훤하게 넓어진 자유 열람실은 학생들의 독서 의욕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였다. 새롭게 설치된 서가를 보니 철학 193, 사회과학 240, 순수과학 362, 예술 112, 문학 3,425, 등 총 5,387권의 책들이 예쁘게 정리되어 독서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때늦은 감은 있지만 낡은 도서관이 새롭게 변신된 것은 기쁜 일이며 환영할 일이다. 예산이 허락된다면 전국의 모든 학교가 서둘러 도서관을 확장하고 리모델링 하였으면 좋겠다. OECD 국가 중에서 우리나라는 도서관 시설이나 장서 보유량 면에서 아주 열악한 수준에 있다. 중앙 정부나 지방 정부는 도서관 시설과 장서 보유량을 늘이는데 최선의 노력과 재정적 지원을 다해주기 바란다. 학교 또한 책 읽는 풍토를 조성한다는 슬로건만 내걸지 말고 독서를 일상화 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이를 적극적으로 실천에 옮겼으면 한다. 한 권의 책이 한 인생을 좌우할 수 있기에 말이다. 미래 사회는 도서관 수와 장서 보유량, 1인당 독서량이 많은 나라가 세계 경쟁에서 우뚝 서게 된다.
오늘 도 단위 행사로 열리는 대회에 심사위원으로 참석한 일이 있었다. 다목적실에서 심사협의도 하고 예선심사가 끝난 후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모 단체 게시판이 눈에 들어온다. 한 쪽은 비어 있고 오른쪽에 포스터 한 장 달랑 붙어 있었지만 많은 생각이 교차한다. 왜, 교총 소식 게시판은 없을까? 교총 회원들은 얌전해서? 점잖아서? 신사적이라? 보수라? 그들과 싸우기 싫어서? 속으로 내실만 기하면 되니까? 동료 교원들이 갈라지는 모습을 보이기 싫어서? 교총에서도 소식지와 포스터, 보도자료, 교원복지 소식 등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 어찌 그리 양보심만 강한지? 요즘 같은 세상, 자기 주장이 너무 강해서도 안 되지만 지나친 자기 목소리 없음도 그리 좋아 보이지 않는다. 때론 당당히 주장하고, 상대방의 그릇된 점은 충고할 줄도 알고, 교총에서 내놓는 교육관련 정보도 공유하고... 짧은 시간, 많은 것을 생각해 보았다.
과거 남학생들은 까까머리에 스탠드칼라와 5개의 황금색 단추가 달린 검정색 교복을, 단발머리 여학생들은 짧고 허리잘록한 상의에 하얗게 풀 먹인 칼라 그리고 무릎을 덮는 스커트를 입었던 40대 이상 기성세대에게 교복은 학창시절을 기억케 하는 아이콘이다. 우리나라 교복의 역사는 최초의 서양식 학교가 설립된 개화기가 그 시작점이었다는 점에서 교복은 우리나라 근대교육의 시작, 그 표상이었다. 학생이기에 입을 수 있었던 교복은 과거 어려웠던 시절, 한 번 입어보는 게 소원 이었다는 사람도 많이 있었듯, 근대화 과정의 교복은 기성세대에게 많은 애환을 담고 있다. 지금은 유명브랜드의 기성복이 오히려 더 개성 있고 고가품이 되었지만 예전에 고급은 모두 맞춤복이었다. 그리고 생애 첫 맞춤복은 당연히 교복이었고 새 교복을 입고 치렀던 중학교 입학식에 대한 설렘 또한 당연히 컸다. 당시 보통 동네 양복점이나 양장점에서 맞췄던 교복을 입는 시기는 몸이 부쩍부쩍 자라는 시기, 부모님들의 주문에 의해 나이를 고려해서 당시의 몸 크기보다 훨씬 넉넉하게 옷을 맞추기 마련이었다. 따라서 보통 입학 후 발목이나 팔목을 한두 번 접어 헐렁하게 입고 다니다가 계절이 바뀔 때마다 닳아버린 단을 펴서 대개는 단벌로 3년을 버텨야 했는데도 재단사는 왜 그토록 치수를 정확하고 진지하게 쟀는지 알 수 없다. 개화기 이후 착용이 일반화된 교복은 60년대 말 전국적으로 중학교 평준화 시책을 실시하면서 학교의 특성을 없앤다는 명목 하에 두발 제한과 함께 단추, 모자를 포함한 교복의 색상과 디자인을 전국적으로 통일시킴으로써 대한민국의 모든 중․고등학생의 모습까지도 군대처럼 똑같이 통일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때부터 교복은 학생들의 반발 대상이 되어 한 때는 졸업식장에서 교복에 밀가루와 날계란을 던지고 칼로 찢는 것이 유행처럼 번져 생활지도에 문제가 되기도 했었다. 그 후 교복 착용과 두발 제한은 일제의 잔재에 불과하다는 각계의 의견에 따라 80년대 초 학생들의 두발 규제가 완화되고 이전과 같은 강제성은 사라진 교복자율화가 실시되었다. 그러나 과소비, 빈부계층간의 위화감 조성 등의 문제로 교복에 대한 학부모의 요구가 드높아지고 무엇보다도 생활지도 문제의 발생으로 교육계에서도 그 필요성을 실감함에 따라 학생들에게는 참으로 슬픈 일이겠지만, 그 후 시간이 흐르면서 교복 착용은 또다시 대세가 된다. 다만 위안이 될만한 것이라면, 이때부터 새로이 등장한 교복들은 이전의 획일적이고 딱딱한 모습과는 달리 학교에 따라 다양한 디자인과 색상을 선택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동안 우리 사회전반의 민주화과정을 거치면서 중고교 학교생활에도 많은 자율을 도입했다. 그러나 비록 80년대까지의 '하지마라'식 금지규정이 완화되었고 신분과 소속감 ·유대감을 불러일으키는 수단으로써 오랫동안 학생의 공식적인 정장의 역할을 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은 여전히 교복을 두발규제와 함께 자신들을 부자유하게 얽매고 마치 예비 범죄인이나 사리판단하지 못하는 미성숙한 존재로 취급함으로써 개성과 창의성을 저해하는 ‘타도대상’으로 생각하고 있는듯하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학교단속을 피하고 멋도 내기 위해 규정에 맞는 ‘교내용’과 변형된 ‘교외용’으로 준비해 따로 입는 학생들도 더러 있다. 그들은 교복과 두발 문제에서 자유롭게 벗어나는 것이 마치 구속의 틀 속에서 탈출하여 완전한 자유를 찾는 것으로 여긴다. 종래의 교복이 소속감의 고취 및 학생 통제를 위한 통일성만을 고집하였던데 반해, 이제는 심미성과 기능성을 부가하는 단계로 발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중․고등학생들에게 꼭 교복을 입혀야 하는지에 대한 찬반 논란은 헌법상 ‘신체의 자유’ 등 인권침해의 소지가 있다는 두발규제와 함께 결론을 내리기가 그리 쉽지 않다. 과거 한 때는 한 번 입어보는 게 소원 이었다는 교복, 이제는 청소년들을 ‘책임 없고 미성숙한 존재’로 취급하는 상징으로 인식되는 교복이나 두발규제의 자율화에 대한 사회의 인식이 새롭게 재정립되어야 할 차례가 아닌가 한다.
22년째 선생노릇을 하고 있다. 임용 당시의 전두환 정권, 그 엄혹한 시절에 비하면 지금 학교는 표나게 민주화가 이루어졌다해도 크게 틀린 말이 아니다. 심심치 않게 성적비리나 '변태' 교원 사건이 보도되지만, 그것은 일부 사립학교나 퇴출감인 '비교사들' 이야기일 뿐이다. 세월의 흐름과 시대의 변화에 맞게 발빠른 대응을 해나가는 교직사회이건만, 일부 행정실 직원들의 경우 그렇지 못해 교육활동을 위축시키는 결과를 낳곤 한다. 예컨대 이런저런 교육활동 경비를 빼서 쓰려 할 때가 그렇다. 최근 나는 교지제작을 위한 학생기자의 활동경비를 행정실에 요구했다. 물론 교장결재를 득하는 등 정상적 절차를 거친 것이었지만, 행정실 담당직원의 요구사항은 소위 '임시전도'였다. 이것은 교사에게 경비를 일단 내주고 영수증을 첨부하여 정산하는 방식이다. 그런데 전임자뿐 아니라 그전 학교에서도 학생이름에 날인한 명단제출로 처리가 되었다. 활동의 주체인 학생들이 직접 수령하는 경비지출이 된 것이다. 그런데 그것은 학생들만 활동하는 경우이고, 교사가 인솔하는 경우 '임시전도'로 하는 게 원칙이라고 담당직원이 말했다. 나로선 얼른 납득이 되지 않는다. 교육당국의 분명한 답변을 기대하는 바이거니와 문제는 임시전도가 교권은 안중에도 없는 방식이라는데 있다. 가령 대부분 자가용으로 학생들을 인솔하고 다니는데, 00시에서 00면까지 시내버스 차비가 얼마인지를 일부러 알아내 정산해야 한다니 얼마나 비효율적인 놀음인가! 또한 학생 4명이 자장면을 먹었는데, 그 영수증을 일일이 받아내는 일도 여간 고역이 아니다. 교사가 학생들을 인솔하여 교실수업외 교육활동하는걸 칭찬 격려는 못해줄망정 왜 그런 일까지 하게 하는지 오만 정이 다 떨어진다. 특히 교지제작을 위한 활동의 경우 줄잡아 10여회쯤 취재에 나서야 하는데 오죽하랴! 물론 국민의 세금으로 조성된 학교예산을 쓰는데 한치의 빈틈이나 소홀함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 제대로 된 직원이라면 그렇게 해야 맞고, 소임이기도 할 터이다. 다만 한가지, 행정실은 학교예산을 집행할망정 교무실 위에 군림하는 곳이 아니라는 사실을 상기시키고 싶다. 내가 알기로 행정실은 학생과 교사들의 교육활동을 소리 없이 보좌해주는 곳이다. 내가 이해 못하는 것은 똑같은 사안인데도 왜 전임자와 후임자의 처리방식이 다르고, 또 학교마다 다른가 하는 점이다. 분명 어느 하나는 잘못되었을텐데, 나로선 의아할 따름이다. 만약 두 가지 방식이 다 허용된다면 임시전도는 교사들을 번거롭게 하는 '악의적' 행정행위이다. 결국 그런 교육활동을 하기 싫게 만들 것이 뻔한 방식임을 정녕 모른단 말인가? 나만 하더라도 그렇다. 이제까지는 내가 좋아 교지며 학교신문 등을 도맡아 지도해왔지만, 그렇듯 사람을 번거롭게 하고 교사로서 초라한 기분이나 은근히 부아가 치밀게 하는 그런 일은 다시 맡고 싶지가 않다. 초·중·고 모든 학교에서 그런 일로 교육활동이 위축되지 않도록 교육당국의 신속한 대처가 있길 기대한다.
강원도교육청은 다양한 직업교육 경험과 정보를 교류하고 실업계 고교를 육성하기 위해 18일부터 4일 간 속초 청소년수련관과 속초문화회관에서 제4회 강원직업교육박람회를 개최한다. 도내 실업계 고교와 대학, 산업체, 국가기술자격관련기관 등이 참여하는 이번 박람회에서는 실업계고 학생들이 출품한 실험.실습 작품 전시와 함께 직업교육 체험 학습관과 자료관 등이 운영된다. 또 정보검색과 요리 등 3개 분야에서 열리는 강원도 청소년 창의력 경진대회와 도내 청소년의 끼를 발산할 수 있는 어울한마당도 펼쳐진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직업교육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 인식으로 인해 실업계고 진학이 기피되고 중도 탈락생도 늘고 있다"며 "직업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학생과 학부모, 도민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15일부터 3개월 간 고액 족집게 과외 등 불법과외에 대한 집중단속이 실시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14일 대학들의 논술비중이 커지면서 일부 학원과 개인 등에 의한 불법과외가 성행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불법과외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과 함께 학원의 수강료 과다징수, 과장광고 등에 대해서도 전반적인 지도 점검을 벌이기로 했다. 특히 교육부는 학원과 개인과외 교습자들이 각종 편법을 동원해 실시하는 고액 족집게 과외나 1대1 논술 과외 등에 대해 집중 단속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신고하지 않은 과외 교습소나 개인과외교습자, 무자격강사 채용 등도 단속키로 했다. 교육부는 이날 전국 16개 시ㆍ도 교육청 학원 담당자 회의를 개최, 학부모 단체 및 관련단체 등과 합동 단속반을 편성, 지속적인 지도 점검을 실시해줄 것을 당부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6월 한달 간 3241개 학원에 대해 지도점검을 실시, 등록말소 27곳, 교습정지 18곳, 경고. 시정 722건, 세무서 통보 19건, 고발 50건 등의 조치를 내렸으며 59건에 2585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최근 국정감사에서 2008학년도 입시안의 본고사화 논란 등에 관해 정치권과 공방을 벌인 서울대 정운찬 총장이 대학의 다양성 강화를 위한 자율적 노력을 제한하는 정부 정책을 비판하고 자율성 보장을 요구했다. 정 총장은 14일 오전 제59주년 개교기념식에 앞서 배포한 기념사에서 "자율성은 대학 존립의 으뜸원칙인데 안타깝게도 대학의 자율성은 허울조차 남아있지 않다.창의적 인재를 선발하고자 하는 대학인의 노력을 정책으로 묶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입시안 논란을 염두에 둔 듯 "지식의 단순 암기능력이 아니라 통합적인 사고능력을 측정하고자 하는 시도에 대해서도 이것은 되고 저것은 안 된다는 지침을 받아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참담한 현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총장은 "서울대는 다양성 확보를 위해 입시제도를 고쳐 지역균형선발제를 도입했고 타교 및 타학과 출신의 채용 비율을 높였다"며 "또 유럽과 아시아 등에서 외국인 교수를 100여명까지 들여오는 등 지속적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대학이 세계 일류의 지식을 창출하는 교육 및 연구기관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다양성과 자율성 확보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사회에는 생산적 경쟁의 필요성을 인정하지 않는 균등주의가 만연해 있다. 국가의 장래가 대학 교육의 수월성에 달려있다는 인식이 절실하다"며 "다양한 구성원이 자율적 책임으로 수월성을 추구할 때 인재를 길러낼 수 있다"고 역설했다. 한편 서울대는 14일 오전 11시 교내 문화관 강당에서 제59주년 개교기념식을 열고 제15회 '자랑스런 서울대인'으로 선정된 이종욱(60)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과 정석규(76) 신양문화재단 이사장에게 선정 증서를 수여한다. 서울대는 또 학생들의 봉사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마련된 관악봉사상에 치과대학 4년 신중호(24)씨와 의과대학 3년 김중일(25)씨 등 2명을 선정해 시상하고 사회봉사활동 수기 공모에 당선된 경영학과 김태오(24)씨 등 3명에게 시상한다.
광주와 전남 일부 초등학교 특기적성 영어교육 강사들이 교원자격증 등을 위조해 취업한 것과 관련해 강사들의 적격성 여부를 검증하는 학교 시스템이 허술하게 운용돼 온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광주시교육청과 경찰 등에 따르면 광주시내 초등학교는 사교육비 절감 차원에서 교육부 지침에 따라 1997년부터 방과후 특기적성 교육을 실시, 현재 132개 학교가 컴퓨터, 영어, 과학, 한자 등 20여 과목에 대해 특기적성 교육을 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일선 학교는 해당 학교가 직접 특기적성 강사를 직접 채용하거나, 해당 학교가 특기적성 교육을 민간교육업체에 위탁해 이 업체가 강사를 채용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강사 채용 과정에서 해당자들이 교원자격증과 대학졸업증서를 위조해 해당 학교 등에 제출했는데도 해당 학교는 발각하지 못하고 있다. 실제 경찰이 교원자격증 등을 위조해 준 혐의로 긴급체포한 정모(40)씨 등을 수사한 결과, 지난해 4월부터 광주.전남지역 13개 초등학교에 18명이 위조된 공문서로 취업해 학생들을 가르쳤거나 현재 가르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일선 학교와 민간교육업체가 강사를 채용할 때 교원자격증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는데도 이를 활용하지 않아 공문서를 위조해도 적발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J 초등학교 A 교사는 "일부 학교의 경우 특기적성 강사를 구하는데 급급해 강사자격을 면밀히 검증하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라며 "이번 기회를 계기로 강사들에 대한 면밀한 검증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교육대학생 대표자협의회 소속 회원 1천500여명은 14일 서울 을지로 훈련원공원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정부는 부족한 초등교원 확보 방안을 마련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OECD 최저 수준의 교사 1인당 학생수, 30시간이 넘는 과도한 수업 시수 등은 우리 공교육의 열악함을 그대로 보여준다"며 "이는 초등교육의 질 저하를 초래하는 만큼 교원이 충분히 수급될 수 있도록 정책을 펴 달라"고 촉구했다.
최근 국정감사에서 2008학년도 입시안의 본고사화 논란 등에 관해 정치권과 공방을 벌인 서울대 정운찬 총장이 대학의 다양성 강화를 위한 자율적 노력을 제한하는 정부 정책을 비판하고 자율성 보장을 요구했다. 정 총장은 14일 오전 제59주년 개교기념식에 앞서 배포한 기념사에서 "자율성은 대학 존립의 으뜸원칙인데 안타깝게도 대학의 자율성은 허울조차 남아있지 않다.창의적 인재를 선발하고자 하는 대학인의 노력을 정책으로 묶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입시안 논란을 염두에 둔 듯 "지식의 단순 암기능력이 아니라 통합적인 사고능력을 측정하고자 하는 시도에 대해서도 이것은 되고 저것은 안 된다는 지침을 받아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참담한 현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총장은 "서울대는 다양성 확보를 위해 입시제도를 고쳐 지역균형선발제를 도입했고 타교 및 타학과 출신의 채용 비율을 높였다"며 "또 유럽과 아시아 등에서 외국인 교수를 100여명까지 들여오는 등 지속적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대학이 세계 일류의 지식을 창출하는 교육 및 연구기관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다양성과 자율성 확보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사회에는 생산적 경쟁의 필요성을 인정하지 않는 균등주의가 만연해 있다. 국가의 장래가 대학 교육의 수월성에 달려있다는 인식이 절실하다"며 "다양한 구성원이 자율적 책임으로 수월성을 추구할 때 인재를 길러낼 수 있다"고 역설했다. 한편 서울대는 14일 오전 11시 교내 문화관 강당에서 제59주년 개교기념식을 열고 제15회 '자랑스런 서울대인'으로 선정된 이종욱(60)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과 정석규(76) 신양문화재단 이사장에게 선정 증서를 수여한다. 서울대는 또 학생들의 봉사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마련된 관악봉사상에 치과대학 4년 신중호(24)씨와 의과대학 3년 김중일(25)씨 등 2명을 선정해 시상하고 사회봉사활동 수기 공모에 당선된 경영학과 김태오(24)씨 등 3명에게 시상한다.
"1995년에는 국민소득이 1만 달러에 이르렀고.."(초등학교 6학년 1학기 사회교과서) "노동공급이 노동수요보다 크면 임금이 상승하는 것이 일반적이다"(고등학교 선택교과서) 초.중.고교 경제관련 교과서가 개념상의 오류나 부정확한 서술 투성이인 것으로 조사됐다. 재정경제부는 14일 한국은행, 전국경제인연합회, 대한상의,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공동으로 대학교수 8명에게 의뢰 초.중.고 경제관련 교과서 114종을 분석한 결과 446곳이 내용상 수정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고 밝혔다. 경제 과목은 초.중.고1까지는 사회나 정치.경제 등 공통과정에서 다뤄지고 있으며 고2부터는 심화과정으로 선택하게 돼 있다. 분석결과 초등학교 사회 교과서 10종에서 64건, 중학교 사회 교과서 54종에서 87건, 고등학교 공통 교과서 16종과 선택 교과서 34종에서 295건 등 446건의 내용이 잘못된 것으로 나타났다. 재경부는 이 날 KDI에서 이러한 내용의 분석결과를 갖고 교육인적자원부 관계자, 고교교사, 대학교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토론회를 진행한다. 재경부는 분석결과와 토론결과를 토대로 교과서 집필진과 협의를 거쳐 내년도 교과서부터 지적된 부분의 수정을 추진할 방침이다. 다음은 유형별 지적내용. ◇개념상의 오류나 부정확한 서술 = 114종의 교과서에서 개념상의 오류나 부정확한 서술은 모두 200건이나 발견됐다. 초등학교 6학년 1학기 사회교과서에는 "1995년에는 국민소득이 1만달러(원.달러 환율 1천원의 경우 1천만원)에 이르렀고"라고 쓰여있으나 우리나라 1995년 국민총소득은 397조4천587억원이었다. 이에 따라 국민소득은 1인당 국민소득으로 수정돼야 한다고 지적됐다. 또 한 고등학교 경제 선택 교과서에는 노동공급이 노동수요보다 크면 임금이 상승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서술돼 있다. 하지만 노동공급이 노동수요보다 크면 임금이 하락하는 게 일반적이다. ◇부적절한 사례나 통계 제시 = 우리나라 경제 현주소를 소개하면서 1999년 자료를 사용하거나 GDP통계나 경제성장률 등 각종 경제지표에 90년대 자료를 인용하는 경우도 많았다. 또 초등학교 5학년 2학기 교과서에는 미래의 학교모습 삽화에 구식 모니터형 컴퓨터가 제시돼 있었다. 이같이 부적절한 사례나 통계가 제시된 경우는 89건에 이르렀다. ◇복잡한 경제현상을 과도하게 단순화 =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서라고는 하지만 복잡한 경제현상을 과도하게 단순화해 오히려 혼란을 주는 경우는 58건에 달했다. 한 고등학교 선택 교과서는 밭떼기를 폭리를 취하기 위해 물량을 미리 확보해두는 사재기를 통한 투기의 한 형태라고 소개했다. 검토자들은 밭떼기는 농작물 가격폭락의 위험성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중개업자들이 농민들이 직면하는 위험을 떠안는 계약구조로 밭떼기 자체는 위험의 효율적 배분이라는 측면에서 보험이나 선물시장 등과 유사한 역할을 하는 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주관적인 훈계나 윤리적 내용 = 한 고등학교 선택 교과서는 요즈음 음식점에서 가족끼리 오붓하게 외식을 즐기는 모습이 흔히 눈에 띄는데 ...(중략)...자기 가족밖에 생각하지 않는 이기주의가 엿보인다고 서술하고 있다. 이같이 경제교과서에서 경제원리 자체보다 개인적인 이기심 자제 등과 같은 윤리적 내용을 강조하거나 주관적인 훈계를 한 경우는 26건이나 발견됐다. ◇교과과정상 어렵거나 부적절한 경우 = 교과과정상 지나치게 어렵거나 저속한 표현을 사용한 경우도 31건이나 발견됐다. 한 고등학교 선택교과서에는 조선시대의 백정들은 개,돼지만도 못한 존재였다고 서술하고 있다. 검토자들은 적절한 수준과 교양을 습득시켜야할 교과서가 이같이 세속적이고 저속한 표현은 지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편향적 시각이나 비주류적 해석 ▲시장경제에 대해 부정적 인상을 줄 수 있는 서술도 각각 23건, 19건이 발견됐다.
"서울대생은 이런 강의를 원합니다" 서울대 교무처와 교수학습센터가 최근 학부생 1천15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터뷰와 설문조사를 통해 학생들이 선호하는 '좋은 강의'를 정리한 소책자를 각 단과대학에 14일 배포했다. 서울대생이 뽑은 좋은 강의의 첫번째 유형은 교수의 전문성이 돋보이는 강의. 학습센터는 '선생님의 전문성이 상상을 초월했다. 텍스트를 영어ㆍ불어ㆍ독어ㆍ일본어ㆍ희랍어로 읽어오는 치밀함이 돋보였다', '나노의 1인자에게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는 학생 반응을 예로 들며 좋은 강의의 기본은 전문성임을 강조했다. 다음으로는 ▲수업 내용이 알찬 강의 ▲교수의 열의가 높고 학생과 상호 작용이 활발한 강의 ▲적절한 과제가 부과되고 공정한 평가가 이뤄지는 강의 ▲교수의 수업운영 기술이 돋보이는 강의 등도 '좋은 강의'로 꼽혔다. 학생들은 '재벌 문제나 실물 경제에 대한 분석이 돋보이는 경제학', '문학 작품을 바라보는 또 다른 시각을 키워준 법과 문학의 만남', '인터넷에 커뮤티니를 만들어서 수업 이외 토론장을 만들어 준 수업' 등을 명강의로 평가했다. 학습센터는 수업에 충실성ㆍ독특성ㆍ연계성ㆍ유용성ㆍ시사성 등이 있어야 하고 교수의 열정이 학생을 집중하게 만들며 공정한 평가와 학생의 참여를 유도하는 적절한 과제가 좋은 강의를 구성하는 요건이라고 소개했다. 학생들은 항목별 중요도 조사에서 '학자로서의 전문성'에 가장 높은 점수인 4.45점(5점 만점)을 줬고 '교수의 수업 태도'(4.07점), '수업 내용'(3.99점), '수업 운영기술'(3.91점), '평가'(3.76점) 등도 중요하다고 답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좋은 강의를 하려면 학생들이 어떤 강의를 원하는지 아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번 조사를 실시했다"고 말했다.
한국교총은 유니세프와 공동으로 최근 대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파키스탄 어린이 돕기 ‘함께하는 희망나눔’ 캠페인을 전개한다. 10월 17일부터 내년 1월말까지 전개될 이번 캠페인은 모금활동 및 학교현장에서 계기교육 방식으로 이뤄진다. 계기수업은 초등학교는 ‘피해현황 알아보기’, ‘파키스탄 어린이가 10년 후에 어떤 모습으로 자라기를 바라는지 글로 써보기’ 등으로 이뤄지고, 중․고교는 ‘피해상황 파악 후 구호활동 계획서 작성하기’ 등을 통해 전개된다. 교총과 유니세프는 이러한 계기수업활동 결과물 가운데 초․중등 학교별 우수 입상 학생과 지도교사를 선정 파키스탄 피해복구 현장에 파견 재난 극복의지와 인류애를 체험케 할 계획이다. 특히 현장답사활동 결과는 추후 보고서화하여 학교에서 학생들의 재난 대응 및 복구 방법 등의 교육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번 캠페인을 준비한 김수홍 교총 대외협력국장은 “우리 학생들이 파키스탄 어린이들의 고통을 헤아리며 돕는 일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인류애와 재난에 대한 간접 체험과 극복과정을 배우는 좋은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교총(회장 윤종건)은 아동권리보호단체인 굿네이버스(회장 이일하)와 공동으로 결식아동, 소년소녀가장 어린이 등 소외 어린이 돕기를 위한 ‘어린이가 행복한 세상만들기-100원의 기적’ 캠페인을 전개 중에 있다. 이 캠페인은 한국교총 홈페이지(http://kfta.or.kr)와 100원의 기적 홈페이지(http://100won.org)를 통해 6일부터 12월 31일까지 실시되며, 모금성금 전액은 결식아동 등 소외 어린이들에게 전달된다. 기부금액은 월 100원부터 3만원까지이며, 캠페인 참가자들은 지정된 계좌로 정기 후원하는 방식과 본인이 정한 금액을 일시금으로 기부하는 일시후원방식 중 하나를 택할 수 있다. 굿네이버스가 지난 4월부터 전개하고 있는 ‘100원의 기적 캠페인’은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기부문화를 접하고 참여할 수 있는 소액기부운동으로 현재까지 아시아나 항공 등 40여 개 기업․단체와 1만5000여 명이 정기적인 소액기부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얼마 전 직원회의에서의 교장선생님 말씀이 모든 선생님들의 마음에 잔잔한 파문을 던졌다. 내용은 대략 이렇다. 가을소풍을 앞둔 얼마 전 여학생 몇 명이 교장실을 방문했다. 그 아이들은 자세한 앞뒤 정황 설명도 없이 교장선생님의 손에 곱게 접은 쪽지를 쥐어주고는 도망치듯 홀연히 사라졌다. 문제의 그 쪽지에는 “이번 소풍 때는 제발 사복을 입게 해 달라, 이때를 위하여 미리 새 옷까지 사 두었으니 교장선생님께서 저희들의 소원을 들어 달라”는 구구절절 애절한 내용이 적혀 있었다는 것이다. 사실 1년에 몇 번 안 되는 소풍이나 수학여행과 같은 행사 때 학교에서도 사복을 허용하는 등 어느 정도는 학생들의 편의를 봐주는 게 그동안의 통례였다. 그러나 학교운영위원회에서 교원위원들은 당초의 사복착용안을 찬성했지만 학부모들의 특별한 부탁으로 숙의 끝에 교복착용으로 방침이 변경되어 이미 소풍계획이 발표된 터여서 학생들은 이 문제가 힘없는 선생님들의 선을 이미 벗어난 줄 눈치챘나보다. 물론 학생들의 복장착용 문제는 운영위원회의 심의사항은 아니다. 그러나 수많은 학생들과 인파로 붐비는 국제행사 『청주공예비엔날레』 참관에 따른 생활지도 문제와 과소비 우려 등에 대한 학부모의 염려를 존중해준다는 의미에서 결정된 교복착용 방침은 결국 ‘교복벗기 학생사절대표단’의 애절한 소원이 담긴 친서를 결국 허공으로 날려버린 셈이 되었다. 그동안 우리 사회전반의 민주화과정을 거치면서 중고교 학교생활에도 많은 자율을 도입했다. 그러나 비록 80년대까지의 '하지마라'식 금지규정이 변했다고는 하지만 신분과 소속감 ·유대감을 불러일으키는 수단으로써 오랫동안 학생의 공식적인 정장의 역할을 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존재하는 교복은 두발규제와 함께 학생 자신들을 부자유하게 얽매고 마치 예비 범죄인이나 사리판단하지 못하는 미성숙한 존재로 취급함으로써 개성과 창의성을 저해하는 ‘타도대상 제1호’로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학교단속을 피하고 멋도 내기 위해 규정에 맞는 ‘교내용’과 변형된 ‘교외용’으로 준비해 따로 입는 학생들도 더러 있다. 그들은 교복과 두발 문제에서 자유롭게 벗어나는 것이 마치 구속의 틀 속에서 탈출하여 완전한 자유를 찾는 정도로 생각하는 것 같다. 오늘이 바로 문제의 가을소풍 날이다. 아침부터 교복 차림의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버스나 택시를 타고 소풍지로 향하는 모습을 보며 교장선생님은 장차 사복착용을 간청했던 그 여학생들의 참담함과 배신감에 대한 후한(?)을 어떻게 감당하실지 자못 궁금했다.
한국과 이란의 축구 친선경기를 본 사람들은 모두 신이 났었다. 2:0으로 승리한 경기결과 때문만은 아니다. 90분 내내 지루하게 졸전을 벌이던 우리 대표팀 선수들이 압박축구로 상대팀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강한 공격력과 안정된 수비를 보여주며 축구전문가나 관중들에게 박수를 받아도 될 만큼 2002 월드컵 4강 이후 최고의 경기를 펼쳤다. 어쩌면 2002 월드컵 4강이라는 큰 업적 때문에 우리 축구는 많은 시련을 겪었다. 거스 히딩크 이후 우왕좌왕하는 축구협회 때문에 외국인 감독이나 축구대표팀에 대한 불신도 컸었다. 그런데 성공적으로 데뷔전을 치룬 신임 아드보카트 감독 때문에 태극전사들까지 신뢰를 얻게 되었다. 그러면 우리 축구를 위기에서 구출한 아드보카트 감독은 어떤 사람인가?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우락부락하게 생긴 그의 외모나, 경기장에서 벤치를 박차고 나오는 모습을 매스컴에서 많이 봤을 것이다. 그런 모습이나 매스컴에 소개된 대로 다혈질에 카리스마가 넘치는 감독으로만 알고 있다. 그런데 아드보카트 감독의 카리스마는 다른데 있었다. 매스컴에 소개된 내용을 보면 훈련장에서는 한 자리에 말뚝을 박은 듯 뒷짐을 지고 서서 선수들을 관찰하다 실수를 하는 선수에게 ‘새로운 시도야 잘했어’라며 기를 살려준단다. 배가 나온 이운재 선수에게 ‘운재, 스트레스 받으면 배 나와’라고 조크를 던질 정도의 조련술로 훈련을 마친 선수들이 ‘벌써 훈련 끝났어요?’라고 아쉬워한단다. ‘축구는 1인의 경기가 아니라 팀’임을 강조하고 라이벌 관계에 있는 안정환과 이동국 선수를 같은 방에서 생활하게 하며 마음의 문을 열게 했단다. 고집불통이라고 생각했던 아드보카트 감독은 독선에 빠지기 쉬운 카리스마를 오히려 장점으로 활용하는 감독이란다. 경기결과에 대해 매스컴이 온통 칭찬일색인데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며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겸손한 감독이란다. 선수들의 심리를 파악하며 효과적으로 지도하는 교육학을 아는 감독이란다. 교육도 마찬가지다. 잘못한 아이의 기를 살려주고, 아이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공부하게 하고, 잘 다투는 아이들이 마음을 열게 하면 된다. 교육의 궁극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교사라면 아드보카트 감독과 다를 게 무엇인가?
금년 여름은 유난히도 덥고 비가 많은 한해였다. 무더위와 많은 비에도 굴하지 않고 이 가을 을 빛내는 꼭이 국화이다. 서정주님의 국화옆에서의 시처럼 한송이의 국화 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가 울고, 천둥은 먹구름속에서 또 울고, 그 고난의 고통을 이겨내고 탐스러운 소국이 예쁘게 피었습니다. 모든일이 그런그런것 같습니다. 굳은 땅에 비물이 고인다는 말이 있습니다. 어려운 과정을 이겨 내고 핀 꽃이라 더욱 아름다운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