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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최고의 영화제를 목표로 1996년 9월 13일, 부산국제영화제(PIFF)의 첫 걸음을 시작한 지 어언 10년의 세월이 흘렸다. 오는 6일부터 시작되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10돌을 맞아 역대 최대 규모인 73개국 307편의 작품이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 중에서도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선을 보이는 작품이 많아 10년만에 전 세계 영화인들의 축제로 확고히 자리잡은 부산국제영화제의 위상을 입증하고 있다. 올 영화제의 특별프로그램은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하다. 먼저 아시아영화 부문에서는 아시아 주요작가들의 영화세계를 새롭게 조명하는 '새로운 물결 10년 그리고 현재'가 마련되고 'PIFF가 추천하는 아시아 걸작선'이 선보인다. 이는 부산국제영화제가 새로운 아시아의 신인작가들을 발굴하기 위해 노력해왔던 성과를 확인함과 동시에, 고금의 아시아 걸작들을 한자리에서 아우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월드 부문에서는 영국영화 특별전이 마련된다. 피너 그리너웨이, 켄 로치, 마이크 리 등 영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영화감독들의 대표작들과 함께 젊은 감독들의 신작들로 구성될 이번 특별전은 가장 스타일리스틱하면서도 논쟁적인 현대 영국 영화와 만날 기회를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한국 장편 극영화를 비롯한 신작 아시아 영화, 화제작 중에서 선별된 작품을 올해부터 상영관을 해운대 프리머스 극장으로 옮겨 10월 6일부터 14일까지 상영한다. 한국영화 회고전 부문에서는 이만희 감독 회고전이 열린다. 1960년대 작가영화와 장르영화를 넘나들며 다양한 작품세계를 펼쳤던 위대한 장인 이만희 감독의 작품 10편이, 그의 30주기이기도 한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또한 영화제 1달 후인 11월 부산에서 개최되는 APEC 정상회담과 관련해 APEC 영화특별전 역시 준비중이다. '대화'라는 주제로 마련되는 이 특별전에서는 APEC 지역 국가에서 만들어진 20편의 작품들이 상영될 예정이다. 폐막작은 따뜻하고 유머러스하면서도 여운이 있는 휴먼드라마인 가 방영된다. 이는 와 의 조감독을 지낸 황병국 감독이 여러 차례 우즈베키스탄을 오가며 손수 시나리오를 집필한 작품이기도 하다. 영화제의 유일한 장편 경쟁 부문이자 아시아 신인 감독들의 활기찬 배출구 역할을 해 온 뉴커런츠 심사위원에는 이란의 대표적인 감독인 압바스 키아로스타미가 심사위원장으로, 싱가폴의 저명한 감독 겸 프로듀서인 에릭 쿠, 칸 영화제 프로그래머인 크리스티앙 전, 최근 더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한국의 중견배우이자 한국영화 회고전의 주인공 고 이만희 감독의 딸인 이혜영, 독창적인 작품세계로 널리 인정받고 있는 핀란드 감독 미카 카우리스마키 등이 심사위원으로 위촉되었다. 세계 영화계에 커다란 업적을 남긴 영화인을 위한 핸드프린팅 행사는 일본의 노장감독 스즈키 세이준이 하게 된다. 또한 압바스 키아로스타미는 '마스터클래스'도 진행할 예정이다. 매년 한국영화를 세계무대에 널리 알리는 데 크게 기여한 국내외 영화인에게 수여되는 '한국영화 공로상'에는 디터 코슬릭 베를린 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과 티에리 프레모 칸 영화제 집행위원장이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쾌적한 관람 위해 객석 점유율 낮춰 10회인 올해에는 부산국제영화제 성장의 일등 공신인 관객 중심의 행사가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하게 준비되어 있다. 한정된 인원만 참가할 수 있었던 폐막 파티가 폐막식 참석자 전원이 함께하는 피날레 파티로 준비된다. 개막식 및 야외 상영장에는 장애인과 노약자들을 위한 구역이 별도로 할당되어 그동안 소외되어왔던 관객층에 대한 편의를 강화한다. 또 해운대 요트경기장 내의 야외 상영장에서 열리는 '오픈 콘서트'와 '시네마틱 러브' 는 영화와 음악을 사랑하는 관객들에게 두 배의 즐거움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의 상영관은 해운대 지역 요트경기장 내 야외상영장과 메가박스, 프리머스 극장 및 남포동 지역의 부산극장과 대영극장 등 총 5개관이다. 특히 올해에는 스크린 수를 작년 17개에서 32개로 늘여 총 30만에 달하는 좌석수를 확보할 예정이다. 이는 상영작들의 조기 매진에 따른 관객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이를 통해 80%가 넘었던 좌석 점유율을, 쾌적한 영화 관람환경을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는 60% 선으로 낮출 예정이다.
인천북부교육청(교육장 윤낙영)은 5일 본청 대회의실에서 관내 초,중학생 및 지도교사 등 1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내고장 탐구사례발표대회를 가졌다. 이번 대회는 우리 고장 인천의 역사, 문화, 자연환경, 산업 등을 깊이 있게 탐색해 봄으로써 향토를 이해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갖게 됨은 물론 자기주도적 학습으로 스스로 공부하고 탐구하는 태도를 길러주기 위해 열렸다. 초등학교 4~6학년과 중학교 1~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초등학교 39팀과, 중학교 20팀이 참가했는데, 예심을 통과한 초등학교 10개팀, 중학교 5개팀이 프리젠테이션으로 제작된 자료를 7분 이내로 발표하고 3분간 심사위원의 질의에 답변하도록 했다. 올해로 12회째를 맞고 있는 이번 대회에서 참가 학생들의 관심사는 초등학생의 경우 인천의 쾌적한 환경에 관련된 공원 조성이나 가로수에 관련된 내용, 시민의식, 축제에 관련한 작품이 돋보였으며, 중학생의 경우는 인천지하철 시설, 관광안내 시설, 폐품처리 문제 등의 지역사회의 현안에 대한 날카로운 탐구가 많았다. 특히 내 고장 인천의 더 큰 발전을 위해서 우선 해결해야 할 문제점을 지적하는 등의 성숙한 시민의식도 엿볼 수 있었다. 북부교육청은 이번 대회에서 입상한 자료를 ‘내고장 인천’이라는 책자로 만들어 일선학교에 장학자료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얼굴을 앞으로 내민 상태에서 혀를 빼고 두눈을 부릅뜨면서 활짝 웃어보세요" 웰빙시대를 맞아 요가가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중학교 교사가 '웃음요가'를 개발해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가르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전남 장성군 삼계중학교 김영식(40) 체육교사. 김 교사가 개발한 웃음요가는 명상과 몸동작이 주류를 이루는 일반요가와 달리 굿거리나 자진모리, 휘모리 등 국악장단과 진도아리랑 등 민요에 맞춰 사자체위 등을 하면서 크게 웃음소리를 내는 신종요가. 김 교사가 웃음요가를 개발하게 된 것은 지난 1995년. 특전사에서 ROTC 장교로 군 복무를 마친 김 교사는 교편을 잡은 뒤 해학과 웃음을 가미한 한국적 요가가 정신과 육체건강에 이롭다고 생각해 독창적인 웃음요가를 개발한 것. 이후 대기업 연수는 물론 국가전문행정연수원과 중소기업연수원 등에서 웃음요가 전문강사로 활동하다 2004년부터 삼계중학교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웃음보따리'를 풀어놓고 있다. 김 교사는 6일 "웃음요가를 즐기기위해 체육시간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학생들이 있을 정도로 반응이 좋다"며 "1주일에 2차례 무료 강의를 받고 있는 학부모들도 웃음요가를 배울 때는 '근심걱정이 없다'며 좋아한다"고 말했다. 김 교사는 "웃음요가는 무조건 웃자는 것이 아니"라며 "다양한 근육의 움직임과 웃는 행위를 통해 내면에 쌓인 감정의 찌꺼기를 밖으로 배출하면서 면역력이 강화되고 심신의 피로와 스트레스를 덜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 교사는 웃음요가를 네티즌들이 무료로 배울 수 있는 인터넷 카페(http://cafe.daum.net/recyga)도 운영하고 있는데, 현재 회원이 1천300여명에 달한다고 한다.
지난해 학생수 대비 지출액이 가장 많았던 대학은 포항공대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위 이주호(李周浩.한나라당) 의원이 6일 교육부와 국립대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2004년 결산자료들을 취합해 분석한 결과 포항공대는 지난해 학생수 대비 지출액이 5천948만원으로 다른 대학을 압도했다. 이어 서울대가 1천928만원으로 2위를 차지했고, 연세대(1천545만원), 가톨릭대(1천189만원), 성균관대(1천173만원), 금오공대(1천153만원), 아주대(1천112만원), 고려대(1천98만원), 인제대(1천67만원), 한양대(1천65만원) 등이 뒤를 따랐다. 지출액은 순운영비용과 연구비, 주요정책 사업비의 합계를 뜻하며, 사립대가 아닌 국공립대의 연간지출액이 공개된 것은 처음이라고 이 의원은 밝혔다. 국립대 중에서는 서울대의 학생 1인 대비 지출 규모가 다른 국립대보다 2배 이상 많았고, 특히 연구비 지출액은 평균 4배 이상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의원은 "정부는 국립대학간 인건비와 운영비의 편차를 줄이는 제도 개선책을 마련하고 연구비와 발전기금 모금도 적극 장려해 수입구조를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총지출액 규모는 6천163억원을 쓴 서울대가 가장 컸다. 연세대가 5천682억원으로 2위에 올랐고, 다음은 고려대(3천725억원), 한양대(3천469억원), 성균관대(2천825억원), 경북대(2천541억원), 경희대(2천445억원), 부산대(2천127억원), 전남대(2천13억원), 이화여대(2천억원)의 순이었다.
초·중·고등학교의 주5일 수업이 내년 3월부터 월2회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5일 공청회를 열어 일선 학교의 주5일 수업을 현재 월 1회에서 월2회로 확대 실시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6일 밝혔다. 주5일 수업은 현재 전국 초·중·고교에서 월1회 실시 중이며 290개 학교에서 월2회 시범 실시 중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사회 전반에 주5일 근무제가 확산되고 있어 주5일 수업을 격주로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며 "공청회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한 뒤 11월중에 최종 방침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주5일 수업을 월2회 시행할 경우 방학이나 학교 행사 등을 줄이는 방법으로 연간 수업시간을 유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세계 수준(world class)을 넘어 세계를 주도하는 수준(world leading class)이 되려면 지금과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의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며, 집중과 선택을 위한 결단도 필요하다." 지난달 하순 한국을 방문해 서울대 물리학부에 대한 현장 심층 실사를 실시했던 해외 석학들의 진단을 오세정 서울대 자연대 교수는 이렇게 전했다. 맬컴 비즐리 스탠퍼드대 석좌교수, 짐 랭어 미국 과학한림원 부총재, 짐 시그리스트 로런스 버클리 국립연구소 고에너지분야 연구단장 등 3명은 지난달 하순 내한해 교수, 학생, 직원 등과 인터뷰를 실시한 뒤 이런 의견을 내놓았다. 외부평가위원들은 "서울대 물리학부가 학과 개설 60년도 되지 않아 세계 수준에 오른 것은 놀랄만한 일"이라며 지금까지의 발전 속도에 대해서는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는 것. 그러나 이들은 "서울대가 특정 분야에서 세계를 주도하는 수준이 된다는 것은 전 세계 연구자들이 서울대에서 무슨 연구가 이뤄지고 있는지 주목하고 이를 따라가려고 노력한다는 의미"라며 "서울대 물리학부는 아직 이런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또 "특정 분야들이 세계 주도 수준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규모의 투자가 필요한데 과연 (정부와 대학 당국이) 이를 실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오 교수가 전했다. 학제간 이해관계가 복잡하고 학문간 평등주의 풍토가 심한 데다 지난 10년간 부교수 승진 탈락으로 종신 임기를 받지 못하고 물러난 경우가 한 차례도 없을 정도로 '온정주의적'인 풍토에서는 선택과 집중이 어렵다는 게 외부평가위원들의 진단이다. 임용 분야가 지나치게 세분되고 경직된 상태로 운영되고 있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정말 똑똑한 사람'을 뽑으면 상황에 따라 자신들이 알아서 연구 분야를 조정해 나가기 때문에 굳이 세부 영역간 밥그릇 싸움을 임용 단계부터 할 필요는 없으며 유능한 사람을 뽑고 경쟁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충고도 나왔다. 서울대 자연대는 산하 모든 학과 및 학부에 대한 해외 석학들의 평가를 받기로 하고 올 6월부터 분야별로 현장 실사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한 최종 종합 보고서는 11월께 나올 예정이다.
전국 초등학교 중 보건실이 규정대로 설치된 곳은 27.5%에 불과하며 특히 서울 시내 초등학교의 규정 준수율은 15%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5일 서울시교육청이 국회 교육위 소속 열린우리당 최재성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전국 5천648개 초등학교 중 학교보건법이 규정한 66㎡ 이상의 보건실을 설치한 학교는 27.5%인 1천233개 학교에 불과했다. 이 중 367개교에는 보건실이 아예 설치되지 않았거나 다른 교실과 겸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서울 시내 초등학교의 경우 84개 학교만이 규정을 지키고 있을 뿐 83.9%에 달하는 469개교는 규정을 충족시키지 못했으며 6개교는 보건실이 아예 없거나 다른 교실과 겸용하고 있어 전국 평균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최 의원은 지적했다. 최재성 의원은 "초등학생의 경우 자기 보호 능력이 취약하고 항상 안전사고를 당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초등학교에는 우선적으로 규정에 적합한 보건실을 설치해야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학교가 학생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부식되고 균열 생긴 벽은 언제 떨어져 무너질지 모르고 천정에서는 비까지 샌다. 유독성 페인트, 접착제로 ‘화장한’ 교실은 아토피나 두통을 유발하고, 작은 책걸상에 종일 몸을 구겨야 하는 아이들의 허리는 조금씩 휘고 있다. “돈이 없다”는 교육청 담당자들의 말을 백번 이해해도 학교는 이미 ‘재난위험시설’이다. 2001년 시작된 7.20교육여건개선사업이 올해로 끝나지만 돈보다는 이런 문제에 관심이 더 없는 교육당국에게 ‘생명’과 ‘안전’은 사치스런 주제다. ▲붕괴 위험 학교 건물=현재 학교 건물 중 균열이나 변형이 허용치를 초과하거나 붕괴가 우려되는 재난위험시설(E․D급)은 전국 65개 학교에 68개다. 문제는 이 중 계속 사용하는 시설이 49개이며 그 중 29개 시설은 최근 3년간 정밀안전진단도 받지 않았다는 점이다. 안전불감증도 이 정도면 도가 넘어선다. 경기 K고는 작년에는 D급, 올해는 교실 외벽의 균열이 심하게 부식돼 곳곳이 떨어져 내려 ‘즉시 사용금지’ 결정을 내려야 할 E급을 받았지만 여전히 수업을 강행하고 있다. “언제 시멘트 덩어리가 머리 위로 떨어질지 겁난다”는 학생들의 불만에도 보수 계획은 없다. 뒤늦게 올해 BTL 신청을 했지만 탈락되면서 내년에도 위태로운 수업은 불가피하다. 전남 A초도 지난해 2층짜리 교사동이 E급 판정을 받았지만 예산상의 이유로 2층만 개축하고 1층은 그대로 쓰는 상식 밖의 일까지 당했다. 이 학교 교장은 “돈이 부족하다는 게 교육청의 설명”이라고 토로했다. 준공 38년째를 맞는 서울 B초는 지난해 D급을 받아 현재도 건물 외벽 균열과 풍화가 계속 진행돼 낙석 위험까지 있지만 아직도 개축, 보수 없이 수업을 하고 있다. 그런데도 이런 재난위험시설은 지난해 57개에서 올해 68개로 되레 11개가 늘었다. 더욱이 이들 시설 중 정밀안전진단을 받은 것은 38개 시설뿐이고 나머지는 담당공무원의 육안 진단에 의존한 결과라 C급 이상의 시설도 내부 노후화 정도 등 그 위험성을 알 길이 없다. 올 국정감사에서 이 문제를 부각시킨 한나라당 진수희(교육위) 의원은 “학교신축 등 타 환경개선사업에 돈이 많이 들어간다는 이유로 아이들의 안전이 투자우선순위에서 뒤로 밀리는 것은 큰 문제”라며 “더욱이 BTL 사업이 50억원 미만 공사를 심사 과정에서 배제하고 있어 오히려 노후시설 개선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프로쿠르스테스의 책걸상=학생들의 체격과 신장은 날로 커지는데 아직도 우리 학교는 10년 전에 쓰던, 쇠파이프에 황토색 합판을 댄 3, 4만원대 고정식 책걸상에서 탈피하지 못했다. 최근 교체되는 것들도 겨우 높이만 커진 것이어서 아이들은 몸에 맞지 않는 책걸상에 몸을 구겨 맞추느라 척추가 휘는 질병을 얻는다. 이런 이유들로 현재 전국의 학교가 교체를 희망하는 책걸상은 약 136만 5000여조. 전체 책걸상의 22.5%에 달한다. 이 중 서울, 경북, 울산, 제주는 절반이 교체 대상 책걸상이다. 그러나 16개 시도교육청은 올해 42만 5000여조만 교체하기로 하고, 예산도 205억원을 배정하는데 그쳤다. 1조당 단가가 4만 8000원인 셈. 현재 중소기업체가 생산하는 높낮이 조절용 책걸상 1조가 보통 5, 6만원, 허리 보호기능까지 있는 대기업 제품이 10만원 이상이니까 교육청 예산으로는 어림도 없다. 6만원대 예산을 배정한 일부 시도도 학교가 더 많은 책걸상을 교체하기 위해 고정식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아 높낮이 조절 기능 책걸상을 갖춘 학교는 거의 없다. 이 때문에 초중고생에 대한 등심대 조사 결과, 척추이상자가 지난해 3만 3578명에 달했다. 초등생은 2003년 2945명에서 2004년 4946명으로 급증하는 추세다. 최근 국회에서 학교책걸상 전시회를 열었던 한나라당 김영숙(교육위) 의원은 “책걸상은 학생들의 성장과 건강, 그리고 학습력에 큰 영향을 끼치는 기본요소인데도 아직도 책 올려놓는 도구로만 인식되고 있다”며 “가장 오래 가장 불편한 자세로 앉는 곳이 바로 교실 책걸상이라는 오명을 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교육청 이연수 시설과장은 “아이들의 건강을 생각하면 최소 10만원 이상의 제품으로 교체해야 하지만 예산이 없다”며 “이 때문에 일부 학교는 발전기금으로 책걸상을 교체하고 일부 부유지역 학교에서는 학부모들이 자녀에게 책걸상을 사주고 학년이 올라갈 때도 들고가면 어떻겠냐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서울시 의회는 2003년 중학교 책걸상 교체를 위해 68억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가장 성장이 급격한 중학생에게 높낮이 조절용 책걸상을 사 줘 허리를 보호하자는 취지에서였다. 시교육청은 이 예산으로 1조당 10만원을 일부 중학교에 배정했다. 그러나 서울시의 지원은 이듬해부터 끊긴 상태다. ▲암 유발하는 교실 공기=5일 열린 한국실내환경학회 학술대회에서 고려대 보건과학연구소 손종렬 교수팀이 밝힌 바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9개월 동안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 55곳의 교실, 컴퓨터실, 과학실의 공기의 질을 각각 세 차례 조사한 결과, 총휘발성유기화합물 31곳, 부유세균 29곳, 포름알데히드 15곳, 이산화탄소 11곳이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하대 산업의학과 등이 올 6, 7월 서울, 대전, 대구, 포항지역 31개 초등교에서 톨루엔 등 10종의 휘발성유기화합물(TVOC)을 측정한 결과에서도 10개 학교가 환경부 기준치(400㎍/㎥)보다 두세 배에 달했다. 준공 1년 미만의 학교는 모두 기준치를 넘었다. 신축학교의 경우, 톨루엔만으로 이미 TVOC 기준치를 넘겼다. 톨루엔은 피부염, 기관지염, 두통, 현기증 등을 일으키며 중독되면 중추신경계 장애를 유발한다. 이들 학교 초등생 1043명에 대한 설문 결과, 최근 1년 동안 알레르기성 비염과 알레르기성 피부염(아토피)을 앓은 학생도 33.4%, 22.0%에 달했다. 연구팀은 “벤젠 노출 수준이 증가함에 따라 알레르기성비염 발생이 3배 이상 증가했고 스티렌에 대한 노출 농도가 높아지면서 천식도 증가했다”고 연관성을 설명했다. 평소 아토피 증세가 있던 서울 D초 2학년 L군은 새 교실로 옮기면서 피부가 온통 피딱지로 덮일 만큼 증세가 심해졌다. 참다 못한 부모가 공기청정기를 대여해 설치해야 했다. 이번 조사를 의뢰한 민노당 최순영(교육위) 의원은 “개별 휘발성유기화합물 별로 기준치를 정해 학교보건법에 명시하고 이를 어길 경우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이 같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결국 친환경 바닥재, 벽지, 페인트, 가구 등을 써야 하는데 문제는 역시 단가다. 환경부가 건설업체에 문의한 결과 ‘포름알데히드와 휘발성유기화합물 등의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려면 교실 평당 5, 6만원이 더 든다’는 답변을 들었다. 20평 교실마다 120만원이 더 드는 꼴인데, 교육청에 그럴 예산은 없다. 그래서 예산이 뒷받침되지 않는 한, 기준만 마련한다고 개선될 일이 아니라는 게 담당자들의 지적이다. ▲지하수 마시는 학교=2005년 현재 지하수를 식수로 사용하는 학교는 1770개교. 농어촌 학교가 많은 전남(371개교), 충남(351개교) 등 도 지역에 집중돼 있다. 문제는 지하수의 경우, 언제 수질이 나빠져 부적합 판정을 받을지 모른다는 것이다. 중금속 등을 함유해 부적합 판정 받을 때는 이미 아이들이 그 물을 한참 먹은 후다. 때문에 각 학교는 속히 상수도 인입을 요구하고 있지만 재정난은 이 사업을 더디게 만든다. 1년간 상수도 인입 작업이 진행된 학교는 114개. 시도 당 연 7개 학교 정도다. 이 속도라면 향후 15년은 학생들이 지하수를 먹거나 정수기에 의존해야 한다. 충북 D초의 한 교사는 “우리 학교는 지하수를 먹다가 5년 전 부적합 판정을 받아 수도 설치를 요청했는데 번번이 예산이 없다는 답변만 들었다”며 “요즘 지하수에서는 방사능물질, 발암물질, 중금속 등이 검출된다는 점에서 부적합 판정 후에야 대책을 세우지 말고 조속히 상수도로 전환하거나 정수기 설치 작업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시교육청 지정 학교 숲 시범학교 운영보고회가 5일 구월서초등학교(교장 이응열)에서 열렸다. 보고회에 앞서 '내 마음 속의 학교 숲'이라는 주제로 전국의 학생들이 식물의 자람을 꼼꼼하게 기록한 '관찰 일지 공모전'과 학생들이 직접 환경 실험에 참여할 수 있는 '푸름이 이동 환경 교실', 자연물을 이용하여 환경 작품을 만드는 '환경 놀이 마당', 학교숲의 발전적인 방향을 모색하는 '학교 숲 워크숍'등의 다양한 행사가 펼쳐져 참가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또 2년간 인천 구월서초등학교가 인천광역시교육청지정 시범학교로 추진해 온 학교 숲 교육 활동 결과물들을 영상 자료 및 패널 자료로 전시해 교육 가족 및 일반 시민들에게 학교 숲에 대한 이해를 도와주고 삭막해지는 도시 환경 속에서 학교 숲 조성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는 계기를 마련, 지역주민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한편 구월서초등학교의 학교 숲은 나무숲, 습지, 초지, 곡식원, 채소원, 야생화 화단 등 다양한 생태계로 공원으로 꾸며 어린이들이 언제나 생활 속에서 교육과정 속의 생물들을 직접체험 할 수 있는 학습장으로 꾸며져 있다. 교정의 녹지율도 4배 가까이 증가해 환경적으로 안정된 공간이 확보됨으로써 도심 속의 학교 숲 학교로 자리매김하며 학교구성원과 지역주민들의 생태공원 및 휴식공간으로서의 활용 가치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운동회 날이면 아침부터 여러 가지일들로 분주하다. 만국기도 달고 학부모님들의 자리도 준비하고 이것저것 준비물도 챙기고. 맑은 가을을 선물이라도 해주는 듯이 화창하고 구름 한 점 없는 파랑의 물결이 우리 주변을 감싸주었다. 식전행사로 이것저것을 마치고 각종경기가 시작되었다. “땅”, “땅”, “땅” 운동장 전체에 울려 퍼지는 총소리! 운동회를 할 때면 언제나 빠지지 않는 종목은 개인 달리기이다. 항상 하는 것이지만 학생들이 제일 긴장을 많이 하는 경기이기도 하다. 우리 5학년은 매트 구르기, 훌라후프 돌리기, 허들 넘기로 장애물달리기를 하였다. 각각 조를 짜고 기다리는 시간들이 얼마나 초조한지 아이들은 이내 한숨을 쉬기도 하고, 운동화 끈을 잡아매기도 하면서 준비를 다한다. 총소리가 무섭다고 호루라기로 대신 해달라는 어린이들도 눈에 띈다. 총소리와 함께 으라차차! 힘차게 매트를 넘어서, 흔들흔들 허리를 감돌게 훌라후프를 돌리고, 있는 힘을 다해 허들을 넘으면 “힘내서 조금만 더 달려!”하고 응원석에서는 어머니의 또렷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있는 힘을 다해 결승점을 향하여 뛴다. 골인 순서대로 1,2,3등에게는 손도장이 찍히고, 그 다음날에도 손도장은 행여나 없어질까 봐 조심조심 손을 씻는 마음은 경험해본 사람만이 아는 즐거움이다. 읽기 시간에 마라톤에 대해서 공부하는 기회가 있었다. 그 경기는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경기라서 힘이 들고 어렵다는 것을 배운 적이 있다. 토론 시간에 달리기에 대해서 서로 의견을 주고받을 기회가 있었다. 달리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친구들이 생각보다 많았다. 우리가 인생을 사는 데에는 목표를 정한 삶은 매사에 성실함을 준다. 꿈을 가지고 자기의 목표를 향해 달리면 두려움이 없을 거라는 이야기을 나눈 적이 있다. 결과보다는 과정이 더 소중하다는 것과 마음먹기에 따라 삶이 달라진다는 것에 대해서. 아이들은 달린 결과에 대하여 목표를 정하였다. 그것이 힘이 되었는지 아이들은 최선을 다해 뛰어서 결승점에 도착하는 모습들을 볼 수 있었다. 표정들은 처음과 사뭇 다르게 밝고 자신감이 넘쳐보였다. 맨 나중에 뒤쳐져 오는 은경이도, 넘어질 듯 힘들게 뛰어오는 화형이도 조금도 표정이 일그러져 있지는 않았다. 각각의 목표를 세운 것이다. ‘나는 2등이 목표야, 3등이 목표야, 완주만은 꼭 하겠어!’ 하는 마음들이 불만족한 결과에 대해서 편안함을 가져다 준 것 같았다. 우리는 항상 조급하게 세상에 살고 있다. 급하게 마음먹고 얻고자 하는 결과보다 못하면 자신보다는 남을 탓하는 경우도 많다. 지금의 자기 수준을 알고 작은 것이라도 목적을 이룬 것이다. 소박한 꿈을 통해서 성취감을 갖게 된 것이다. 그 보람이 훨씬 더 행복한 마음을 갖게 해줌을 체험하게 된 것이다. 이번 기회에 교사인 나도 아이들을 통해서 소박한 마음을 다시금 다져본다. 일년 동안 나와 함께하는 아이들이 3월에 처음 만남이 있을 때 보다는 한 가지라도 변해있는 아이들로 성장시켜보아야겠다. 운동회를 마치고 소감을 적어보는 시간에 아이들의 느낌은 모두 희망적이었다. 내년에는 지금보다 더 열심히 하겠다는 다짐들을 다시금 해본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최근 마련한 총장 선거 관련 규칙안과 관련해 6일 국립대학 교무처장 회의를 개최해 의견을 수렴키로 했다. 교육부는 시민단체가 선거부정감시단에 참여하는 문제와 관련해 "규칙안에 선거부정감시단을 둘 수 있도록 돼 있으나 감시단에 시민단체가 참여할지 여부는 규정돼 있지 않다"며 이에 대한 대학들의 의견을 모아 선관위에 전달키로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학이 원한다면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선거부정감시단을 둘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대학 내부 선거에 외부 시민단체가 관여하는 것은 대학의 자율성을 해치는 것"이라며 시민단체의 국립대 총장 선거 관여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이에 앞서 선관위는 과열 선거운동 등 국립대 총장 선거의 부작용을 막기 위해 선거부정감시단을 둘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대학의 장 후보자 위탁선거관리 규칙안'을 마련, 교육부와 대학측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축제가 열리는 곳마다 각종 공연이 열린다. 소도시나 농촌에 사는 사람들이 모처럼만에 문화혜택을 누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하다. 그래서 공연장은 늘 사람들로 넘쳐난다. 또 대개의 사람들은 연예인들을 가까이서 보고 싶어 한다. 더구나 요즘 아이들은 그들이 말하는 스타를 좀더 가까이서 볼 수 있다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게 현실이다. 그래서 공연장마다 앞자리에 앉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문화재와 관광지를 사진자료로 남기는 작업을 하느라 휴일이면 전국을 떠돈다. 그러다보니 축제와 관련된 공연장을 자주 접한다. 앞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그 더운 여름날 몇 시간씩 땡볕 아래 줄서 있거나 공연이 한창 진행 중인데 스타의 퇴장과 동시에 썰물처럼 빠져나간 젊은이들 때문에 앞자리가 훤하게 비어 있는 모습도 본다. 어느 공연장이라고 이런 모습이 예외일까? 아마 이번 상주 압사사고 현장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그렇다고 젊은이들이 스타들을 우상으로 떠받드는 풍조가 나쁘다는 게 아니다. 일본, 홍콩, 중국의 아줌마들이 한류열풍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면서 우리나라 스타들에게 열광하는 걸 봐라. 누군가를 좋아하거나, 희망의 등불로 여기는 일같이 소중한 것이 있을까? 하지만 이번 상주 압사사고 현장에 우리의 아이들이 많았다는 것은 알아야 한다. 어느 공연장이건 아이들로 넘쳐나고 있다는 것도 깊이 생각해야 한다.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만 지켜지는 질서라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또 다른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질서교육이 수반된 공연문화를 가르쳐야 한다. 개개인이 지닌 개성을 존중하는 사회일수록 공연문화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
전국교육대학생대표자협의회는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종합청사 후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인적자원부는 교육 예산 6% 확보 약속을 이행하고 교원 정원ㆍ표준 수업시수를 법제화하라"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교육부가 출산율 저하와 교육예산 부족을 들어 초등교육 질 제고에 무관심한 결과 행정자치부가 발표한 6천500명의 교원 증원 인원 중 초등교사가 1천6백여명에 그쳤다"고 규탄했다. 이들은 "현재 교육 현장에서는 학생 35명 이상의 과밀학급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교사 1인당 학생수가 최하위권이며 그나마 전담 교사의 비율은 법정 정원의 63%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러한 환경 속에서 교사는 과도한 수업시수와 온갖 잡무에 시달리게 되고 기간제 교사ㆍ시간강사 등 비정규직 교사가 늘어나 결국 아이들의 교육 질 저하로 나타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길가다 천 원짜리와 오천 원짜리가 흘려 있다면 어느 것을 줍겠는가?’라는 우스개 질문이 있습니다. ‘둘 다 줍는다’가 정답입니다. 사람도 ‘오른손잡이가 유리할까요? 왼손잡이가 유리할까요?’라고 묻는다면, 나 역시 ‘양손잡이가 가장 유리합니다’라고 답할 것입니다. 우리 나라는 예로부터 (순위를 매기자면) 위에서 아래로, 오른쪽에서 왼쪽 방향으로 중시했습니다. 우리 나라뿐만 아닙니다. 동남아 국가나 인도 등에서는 머리를 신성시 여기므로 어린 아이라도 머리를 만져서는 안 됩니다. 뿐만 아니라 왼손을 부정한 손으로 여겨 생리적인 일을 해결할 때나 사용하지, 식사를 하거나 악수, 물건을 건넬 때는 오른손만 사용합니다. 우리 나라도 왼손잡이는 불리한 점이 많습니다. 선진국에는 왼손잡이용 물품들이 많이 있다고들 하는데 우리 나라는 가위라든가, 손잡이, 커터칼, 야구글러브, 주방용품, 남자 팬티까지 대부분의 용품들이 오른손잡이용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보다 선입관 때문에 왼손잡이들은 제법 서러움을 받습니다. 어릴 때 선생님이 ‘밥 먹는 손 들어봐요’ 했을 때 왼손잡이라고 해서 왼손 들었다가는 혼이 납니다. 왼손으로 글을 쓰면 오른손으로 바꾸게 합니다. 뿐만 아니라 자동차 운전할 때 기어 넣기도 힘들고, 악수할 때 왼손을 내밀었다가는 이상한 사람으로 몰립니다. 그것보다도 제일 부담스러운 건 오른손을 사용하는 사람에게는 아무도 의문을 가지지 않는데 비해 왼손을 사용하면 열이면 아홉이 ‘너 왼손잡이야?’라고 묻습니다. 그러나 절대 단점만 있는 건 아닙니다. 예전에는 왼손잡이는 많이 구박(?) 받았지만, 요즘은 개성의 시대라서 왼손잡이는 '머리 좋다', ‘창의력이 뛰어나다’, ‘우뇌가 발달돼서 미적 감각이 좋다’는 소리도 많이 듣습니다. 피카소나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등도 왼손잡이였습니다. 빌 클린턴, 조지 부시 대통령, 아버지 조지 부시도, 로널드 레이건까지 최근 전직 대통령 3명이 모두 왼손잡이였습니다. 운동선수들 중에는 왼손잡이가 많습니다. 특히 왼손잡이가 큰 두각을 나타내는 운동경기는 바로 야구입니다. 이것은 야구의 위치에 따라 왼손잡이가 유리한 지역이 따로 있기 때문입니다. 왼손잡이 1루수는 오른손으로 공을 받아 왼손으로 공을 던지기 때문에 내야 수비의 범위가 넓습니다. 왼손잡이 투수는 공을 던지기 전 몸의 방향이 1루를 향하고 있기 때문에 1루로 도루를 시도하는 주자를 빨리 알아보고 대응 할 수 있습니다. 왼손잡이 타자는 홈에서 1루까지의 거리가 짧아 0.1초를 다투는 경기에서 여간 유리한 게 아닙니다. 오른손은 이성적 측면을 담당하는 좌뇌와 왼손은 감성적 측면을 담당하는 우뇌와 연결되어 있으므로 양손 사용은 우뇌 좌뇌를 동시에 발달시켜 준다고 합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여러 매체에서 오른손, 왼손을 같이 사용하여 양쪽 뇌를 골고루 발달시키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우리 학교에도 선생님 한 분은 오른손, 왼손을 자유자재로 사용합니다. 그렇다보니, 오른손으로 글을 쓰다 손이 아프면 왼손으로 쓰고, 또 다시 바꾸어 쓰곤 합니다. 특히 칠판에 글을 쓸 때 등 뒤의 학생들이 잘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때면 양손을 쓰는 선생님이 여간 부럽지 않습니다. 이제 배우려고 해도 잘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연장의 일환으로 새로운 것에 대해서는 양손을 사용하려고 노력합니다. 그 중의 하나가 컴퓨터 마우스를 왼손으로 작동하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오른손에만 익숙해 있어 불편했지만 이제는 숙달이 되어 좋습니다. 아무래도 오른손은 많이 쓰기에 손가락부터 피로를 많이 느낍니다. 그럴 때 이 왼손 사용은 많은 도움이 됩니다.
경기도교육청은 내년 3월 개교하는 수원외고, 성남외고, 김포외고 등 3개 외국어고의 2006학년도 신입생 응시원서를 이달 중순에 접수한다. 각 학교별 원서접수 기간은 △수원외고 14∼18일(장소 효원고교) △성남외고 14∼18일(장소 한솔고교) △김포외고 13∼19일(장소 김포외고)이며 각 학교 합격자는 다음 달 4일 발표된다. 수원외고는 5개과 8학급 240명, 성남외고는 4개과 8학급 240명, 김포외고는 3개과 8학급 280명을 각각 모집한다. 더 자세한 내용은 경기도교육청 홈페이지(www.ken.go.kr)를 참고하면 된다.
7월 중순부터 8월 말까지 한 달 보름 가까이 진행된 수시 1학기 모집이 끝나자 곧바로 지난 10일부터 수시 2학기 모집이 시작되었다. 이번 수시 2학기 모집은 오는 12월 13일까지 178개 대학에서 전체 입학 정원의 40%인 14만 6천명을 선발한다. 수시 2학기 원서접수는 대학별로 날짜가 지정되어 있으나 접수 기간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사실상 2학기 내내 원서접수가 진행된다고 볼 수 있다. 2학기 수시모집에 응시하는 수험생들은 원서접수를 마쳤다고 모든 것이 끝난 것은 아니다. 대학에 따라 약간씩의 차이는 있으나 대부분의 대학이 논술, 면접, 적성검사 등을 전형요소로 채택하고 있다. 물론 다양한 항목을 통하여 학생을 선발하겠다는 대학측의 의도는 십분 이해하지만 대다수 대학의 전형 일정이 수능시험 이전에 잡혀 있다는 점이 문제다. 수능시험 준비만으로도 벅찬 수험생들이 가외로 수시모집에 지원한 대학의 전형 일정에 따라 시험을 치르는 등 이중고를 겪고 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수시모집에 3∼4개의 대학에 지원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한다면 수능시험을 목전에 두고 차분하게 시험준비에 매진할 필요가 있는 고3 교실이 오히려 혼란스러울 정도다. 수시모집에 응시한 학생들이 대학별 전형에 응시하기 위해 수업에 불참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학습 분위기도 엉망이 되기 일쑤다. 이처럼 수능시험을 앞두고 실시되는 수시 전형으로 인하여 고교 교육이 파행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이라면 차제에 전형 일정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수시모집은 2002학년도 대학입시부터 특정한 재능과 소질을 가진 학생을 지역과 계층을 구분하지 않고 선발함으로써 사회통합을 유도한다는 취지로 도입되었다. 그러나 개별 학생의 능력 및 학업성취도를 가늠할 수 있는 자료가 충분하지 않고 그나마 고교 내신마저 왜곡된 상황에서 수시모집은 사실상 빛좋은 개살구나 다름없었다. 그간 고교에서도 수시모집으로 인한 폐해를 지속적으로 제기한 바 있다. 특히 학기중에 치러지는 수시모집은 내신과 수능 준비만으로도 벅찬 학생들에게 수업공백을 초래하고 많게는 몇 십만원씩 소요되는 전형료와 부대비용은 가정경제에도 큰 부담이 되었다. 또한 교사들이 학생상담과 서류준비로 인하여 격무에 시달리는 등 많은 부작용이 드러난 바 있다. 다행히 수시모집에 합격한 학생들도 특별한 교육 프로그램이 없어 남은 학교생활을 의미없이 보내는 경우가 많다. 지난 1학기 수시모집에 합격한 학생들은 합격의 기쁨도 잠시뿐, 수능 대비를 위해 문제풀이 중심으로 진행되는 학교수업에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참여하는 수밖에 별 도리가 없어 아까운 시간만 낭비하는 꼴이다. 학교에서도 2학기 수시모집과 정시모집에 집중하느라 1학기 수시모집에 합격한 학생들을 관리할 수 있는 여력도 없거니와 관심이 있다해도 특별한 프로그램이 없어 그대로 방치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그런 면에서 고교 교육을 파행으로 이끈 원인 중의 하나이며 대학측에는 고교등급제의 빌미를 제공한 수시모집 전형 일정을 차라리 수능 이후로 돌리는 것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물론 정시모집 일정을 고려할 때 설득력이 없다고 주장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수능시험이 끝나고 성적표를 받기까지 한 달 가까운 기간 동안 고3 교실은 사실상 공백 상태나 다름없다. 이로 인하여 수능시험이 끝나면 학교마다 고3 학생들 지도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실정을 감안한다면, 차라리 이 기간을 수시모집 전형 시기로 활용한다면 수능 이후의 공백을 메우는 데 더 효율적일 것이다.
리포터는 지난 개천절에 의왕시에 있는 청계산 등반을 하였다. 하산길에 청계사를 들르니 대학수학능력시험이 5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학부모들이 절을 하며 기도하는 모습이 보인다. 자녀을 위한 어머니의 지극 정성, 자식은 얼마나 알고 있을까? 어머니의 기도는 수능 시험 100일전부터 시작되었음을 내걸린 현수막이 알려 주고 있다.
중간고사 첫 날. 조회를 하기 위해 교실 문을 열자 그 분위기가 여느 때와 달랐다. 아무런 미동도 없이 아이들은 오늘 치를 과목의 시험공부에 여념이 없었다. 잠깐 동안 아이들에게 시험에 대한 유의사항을 전달하고 난 뒤, 아이들로부터 소지하고 있는 휴대폰 일체를 회수하였다. 그리고 일체 부정행위를 하지 말 것을 다시 한번 강조를 하고 교실에서 나왔다. "자, 휴대폰 안 낸 사람 없지? 지금 휴대폰을 내지 않은 사람은 소지만 해도 부정 행위로 간주한다는 거 다 알고 있지? 그럼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길. 알겠지?" 그런데 교실 문을 열고 나가자 우리 반 한 여학생이 내 뒤를 따라오며 말을 했다. "선생님, 드릴 말씀이 있는데요?" 그 아이는 마치 죄 지은 사람처럼 목소리가 죽어 있었다. "그래, 무슨 일이니?" "사실은-요?" 그 아이는 고개를 숙이며 손을 내밀었다. 내민 손에는 휴대폰이 쥐어져 있었다. "죄송해요. 깜박 잊고 내지 못했어요. 그렇다고 부정 행위를 하려고 한 것은 절대 아니었어요." 그 아이의 이야기를 듣고 난 뒤, 왠지 아이에게 미안한 생각마저 들었다. 제자를 믿지 못하고 매 시험 때마다 아이들에게 공포분위기를 조성해야만 된다는 현실에 불쾌감이 들기까지 했다. 잘못된 관행으로 스승과 제자 사이에 보이지 않는 벽만 두터워지고 나아가 믿음이 깨져 불신만 더 쌓여간다면 미래 우리의 교단은 어떻게 될지 걱정이 앞선다. 그렇지 않아도 시험을 치르면서 무척이나 긴장되어 있는 아이들이다. 감독하는 선생님들의 눈초리에 아이들은 깜짝 놀라곤 한다. 앞으로 아이들은 수많은 시험을 치르게 된다. 시험 그 자체에 아이들은 스트레스를 받을 뿐 아니라 감시를 받으며 시험을 보는 것 그 자체에 더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아이들이 좀더 편안한 마음으로 자신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그런 날이 오기를 기대하는 것이 나의 지나친 욕심일까?
故 박동혁 병장? 그의 이름을 기억하고 있는 우리 국민들은 얼마나 될까? 정부도 '나 몰라라'하니 더 말해 무엇하랴! 해군의 자랑스런 박동혁 병장! 그는 2002년 6월 29일, 서해 연평도 교전 중 참수리 357호 고속정에서 중상을 입고 국군수도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같은 해 9월 20일 순직하였다. 22살 꽃다운 나이에 나라를 위해 젊음을 바친 것이다. 그러나 학교는 달랐다. 안산 경안고등학교(교장 박상국)는 지난해 국군의 날 교정에 고 박동혁 병장 추모비를 건립하였고, 지난 10월 1일(토) 오전 '고 박동혁 3회 졸업생 추모비 건립 1주년 기념' 행사를 가져 1,2학년 1,100명과 교직원, 3회 졸업생이 모인 가운데 자랑스러운 선배 영웅을 추모한 것이다. 박 교장은 추도사에서 "장한 박동혁 선배의 뜻을 본받아서 그의 죽음을 헛되지 않도록 하자"고 하였고, 학생 대표는 "선배님의 뜻을 받들어 더욱 열심히 공부하여 모교를 빛내겠다"고 했다. 박 병장의 어머니 이경진씨는 "국가도 국민도 관심을 가져 주지 않고 유가족을 냉대하는데 학교에서 따뜻이 대해 주니 정말 고맙다" 고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지난달 9일 오전, 평택 해군 제2사령부 추모동산 서해교전 전적지를 찾은 벽안(碧眼)의 노병(老兵) 미국인 참전 용사들은 고인들 부모 앞에서 '차렷! 경례'를 하며 약속을 하였다. "당신의 아들은 우리들의 영웅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그 사실을 절대로 잊지 않을 것입니다." 한국 국민의 뇌리 속에는 잊혀져 가고 있는데…. 한국 국민으로서 부끄러운 날이었다. '내 아들아! 누구를 위해 목숨을 바쳤니?' 박병장 어머니의 육필수기 제목이다. 이 수기를 읽고 나니 국가가 한없이 원망스럽다. 국가의 존재가 의심스럽다. 국민의 정부가 국민을 내팽개친, 고개를 들 수 없는 부끄러운 일이다. 국민들이 통일의 환상에 젖어 2002 부산 아시안게임 북한 미녀 응원단에 눈길을 집중하고 있을 때, 매스컴마저도 박 병장을 외면할 때 그는 숨을 거둔 것이다. 국민으로서, 언론으로서 참으로 부끄러운 날이었다. 그러나 지난 1일 국군의 날, 경안고등학교에서의 추모 행사 소식. 우리 나라 교육이 아직은 건재하다는 것을, 교육희망을 보았다. 리포터가 교육자란 것이 자랑스런 날이었다.
리포터는 올해로 46회까지 2천2백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충남 당진군 대호지면의 도성초등학교를 졸업했다. 휴일인 3일 총동창회를 다녀와 농촌학교 실정을 조금이라도 네티즌들에게 알렸으면 하는 생각에 느낀 점을 적는다. 이날 총동창회 겸 체육대회에는 3백30여명의 동문들이 모교운동장에 참가해 제법 성황을 이뤘다. 그러나 모처럼 만난 고향땅 동문들의 이마에는 잔주름이 늘고 흰머리도 희끗희끗해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게 했다. 무엇보다 큰 걱정거리는 농촌 학교다보니 학생수 감소로 인한 폐교 걱정이었다. 즉 현재 모교의 전교생이라야 45명에 불과하다는 것이었다. 내년 1학년 신입생이 5명으로 학급편성 기준에 1명이 부족해 복식학급으로 운영될 것이라며 교장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또 학생이 줄어들면서 지역교육청으로부터 예산배정 등에서 불리하기 때문에 컴퓨터를 교체하려 해도 돈이 없어 하지 못한다는 못하신다는 말씀도 하셨다. 교육은 백년지대계라고 하지 않았던가? 아무리 농촌 학교에 학생수가 줄어든다 해도 학교를 폐교한다는 데는 불만이다. 경제 논리로 교육을 보면 안 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교육정책을 입안하는 모든 사람들이 반성하고 다시한번 생각해 보야야 할 것이다. 교장선생님의 학교 현황 설명을 들은 동창들은 이구동성으로 "경제논리로 학교를 폐교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날 참석한 330여 동문들은 즉석에서 모교사랑 결의를 다지는 다짐대회를 갖기도 했다. 농촌을 살리는 길은 학교를 폐교하기보다는 농촌 특성에 맞는 교육여건 조성과 다양한 문화체험 기회 확대, 농민이 우대받는 사회 풍토가 선행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