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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교를 반대하는 건 아닙니다. 그러나 폐교시설 처리 문제와 관련 정책을 입안하는 데 있어 고려되어야 할 것이 있다는 걸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폐교된 모교를 공원과 생태박물관으로 다시 태어나게 만든 과정을 담은 ‘폐교의 부활’(뿌리출판사)이란 책을 출간한 재경(在京)부서 서기관 이영훈 씨(44). 이 씨의 모교는 경북 의성군 금성면 산운리 산운초등학교. 일제 강점기였던 1923년, 우리말과 글을 가르치기 위해 마을주민들이 직접 흙을 퍼다 날라 지은 유서 깊은 학교다. 3700여 명의 동문을 배출한 산운초등학교가 여느 시골학교와 마찬가지로 학생 수 감소로 폐교조치를 당한 건 1995년. 학생들의 책 읽는 소리가 끊어진 학교는 빠른 속도로 쇄락해갔다. 유리창은 깨지고 국기게양대와 축구골대는 고철로 팔려나갔다. 운동장은 돼지분뇨를 썩히는 야적장으로 전락한 것이다. 그리고 2000년, 학교는 경매에 붙여졌다. “오랜만에 고향에 들러 황량해진 학교를 보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경매가격 3억5000여 만 원을 모으는 건 불가능하지만, 전통 마을로 지정된 산운리의 구심점인 선운초등교가 부동산 투기꾼에게 넘어가는 것을 막고자 ‘매각반대 대책위’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이 씨를 주축으로 한 45회 동문 10여 명으로 결성된 대책위는 우선 교육청에 마을 주민을 위한 ‘체육공원’이라는 대안을 제시, 경매를 막고 모금을 시작했다. 마을 주민과 동문들이 십시일반 모은 돈 5000만 원으로 운동장에 잔디를 깔았다. 주민들이 세운 학교가 다시 주민들의 손에 의해 선운공원(Mountain&Cloud Park)으로 새롭게 탄생한 것이다. 이렇게 4년간 동문들의 힘으로 지켜 져온 학교가 이제 곧 생태박물관으로 다시 한 번 탈바꿈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환경부측에서 생태박물관 조성을 위한 매입의사를 밝혀왔기 때문이다. “모두가 힘을 합해 잔디공원으로 가꿔놨기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환경부의 매입으로 시설관리 걱정도 덜게 됐습니다. 게다가 보상금 3000만원까지 받아서 공원 조성 후 남은 기금 1000만원을 합쳐 이를 바탕으로 한 장학재단까지 설립할 수 있게 됐습니다.” 2009년이면 전국의 폐교 수는 5000여 개에 달하게 된다. 폐교여부를 둘러싼 주민과 교육청간의 분쟁이나 방치되어 흉물스럽게 변해갈 폐교 수가 그만큼 늘어나게 된다는 뜻이다. “폐교 활용도는 매우 낮습니다. 운동장에 비해 높은 건물 감정가로 인해 임대료가 비싸고 화재보험 가입 등 부대비용도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폐교는 무상 임대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폐교를 주민 편의시설로 전환하거나 복지센터로 활용하기 쉽게 폐교재산권이 지자체로 이관되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무상임대를 하면 농촌으로의 인구유입에도 도움이 되고, 폐교재산관련 특별법을 개정, 학교가 폐교될 경우 재산권이 교육청에서 지자체로 자동 전환되면, 지자체의 폐교활용에 따른 재정적 부담을 경감시켜 폐교활용이 촉진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이 씨의 주장이다. “용도를 찾지 못한 채 폐교되고 있는 수많은 시골의 초등학교가 저의 모교처럼 의미 있는 새 모습을 찾게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책을 썼습니다. 할아버지 아버지 그리고 아들 3대까지 다닌, 마을의 가장 중심에 자리한 시골 초등학교는, 학교 그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마을의 정신적 지주인 것입니다. 제가 ‘폐교의 부활’을 꿈꾸는 건 바로 이 때문입니다. 여러분도 버려진 모교를 마음의 짐으로 떠 앉고 계시지 말고 일어서시기 바랍니다. 모교의 부활을 위하여!”
충북도교육청이 청주 서원대, 충주대와 함께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고교 3학년 학생 대상의 '고교-대학 연계 학점인정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도교육청은 이달 말부터 1개월 간 실시할 학점인정 프로그램 참가 희망 예비대학생을 28일까지 서원대 홈페이지(http://homepy.seowon.ac.kr/fun/index.htm) 등으로 모집한다고 22일 밝혔다. 도교육청 등 3자 간 협약 체결로 진행되는 학점인정 프로그램은 고3 학생들이 수능 이후 공백기를 이용해 한 사람에 2학점 이내에서 대학 개설 교양과목을 미리 수강하는 것을 뜻한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이 해당 대학에 입학하면 학점은 자동 인정되는데 서원대에서 강의를 듣고 충주대로 진학해도 학점은 인정되며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다만 영어회화, 중국어 회화, 토익, 컴퓨터를 비롯한 27개 강좌 중 명작영화 감상, 신문보고 사고력.표현력 키우기 등 7개 강좌는 학점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강좌당 모집 인원은 최소 15명에서 최대 50명이며 수강료는 스키, 수영 등 일부 강좌를 제외하고는 2만원 안팎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 프로그램은 수능 이후 학생 생활지도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학부모의 사교육비 부담을 완화화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참여 대학을 더욱 늘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교육관련 뉴스가 나올때마다 가슴을 쓸어내리는 경우가 한 두번이 아니다. 조그만 이슈만 있어도 마치 대한민국 교육이 무너져 버릴듯이 앞서 나서는 언론도 그렇고 거기에 현재의 교장들이 무엇을 얼마나 잘못했기에 틈만나면 교장을 마치 큰 죄인으로 몰아붙이는 일부 지식인들의 행태도 그렇다. 그 지식인이라는 사람들 중 이나라의 교육을 걱정하고 염려해야 하는 집단이 국회의원들인데도 마구잡이식으로 입법안을 추진하는 것도 슬픈현실이다. 학교현장의 정확한 실태를 파악하지도 않은채, 일부의 주장을 전체의 주장인양 그대로 받아들이는 자세도 교원들을 슬프게 한다. 교장을 공모하고, 학교운영위원회에서 선출하는 것이 정말로 민주적이고 교육을 살릴 수 있는 길인가 묻지 않을 수 없다. 일전에 농촌에서 복식학급담당을 하는 선생님을 만난적이 있다. '현재의 교감, 교장 임용방식을 바꿔서 공모제로 간다면 농·어촌 교육은 끝입니다. 지금도 이들 지역에 근무하려는 교사들이 없어서 승진가산점 등을 부여해서라도 붙잡아 두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메리트가 사라지면 누가 농·어촌에가서 근무하려고 하겠습니까?' 그 선생님는 이야기를 계속했다. '그것도 가족들 모두 버리고 근무여건이나 생활여건이 어려운 곳에서 누가 근무하려 하겠습니까? 교사의 사명감만을 강조하기에는 너무 설득력이 부족한 것 아닙니까?' 교장을 공모하고, 선출하겠다는 국회의원들은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어떤 생각을 할까. 이런 현실을 제대로 알고는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 물론 농·어촌에 근무하는 교사들에게 보수를 우대하면 해결될지도 모르지만 보수를 더 받기 위해 그곳을 찾는 교사들이 얼마나 될까. 그런일이 발생하면 교사들이 사명감이 없다고 또 비난할 것이 뻔하지만 그것이 사명감만으로 설득하기는 부족한 부분이 많은 것이다. 남들에게는 사명감을 강조하고 자신들은 설득력없는 법안을 제출하고, 그렇게 해도 통할 것 같은 분위기가 우리를 더욱더 슬프게 한다. 언론도, 국회의원도, 학부모단체도 더이상 교원들을 슬프게 하지 말아야 한다. 기쁜 마음으로 아이들을 가르쳐도 부족한데, 항상 슬픈마음으로 아이들을 가르친다면 교육이 바르게 이루어질 수 있겠는가. 교육을 걱정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내 아이를 가르치는 학교가 과연 교감, 교장 때문에 제대로 가르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그래서 공교육이 부실하다는 소리가 나오는 것인지.'
23일에 치러지는 수학능력시험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3학년 교실이 있는 3층 복도 중앙에 수능시험까지의 기간을 알려주는 표지판도 이제 숫자 '1'을 가르키며 임무를 마칠 시간이 되었다. 수험생을 둔 학부모들이나 학생들 그리고 짧게는 1년에서 길게는 3년까지 학생들을 가르친 선생님들도 노심초사하며 시험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모래알처럼 셀 수 없이 많은 날들을 보내며 오직 내일 치러지는 수능시험 한 번만을 위해 준비하고 또 준비했다. 모쪼록 그간의 고생이 헛되지 않도록 자신의 실력을 최대한 발휘하여 목표하는 점수를 얻기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이주호의원의 교육악법 개정안에 이어 이번에는 한술 더뜬 민노당 최순영의원의 교육악법 개정법안이 국회에 제출되었다. 갈수록 가관으로 치닫는 국회의원들의 행태가 진정으로 이나라 교육을 염려하고 있는 것인지 도저히 참을 수 없다. 무슨 국회의원이 할일이 없어서 교장임용에 매달리는지 국회의원을 안해봤지만 그렇게 중요한일이 무엇인지 찾지 못하는 것이 국회의원의 할일인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 이나라 교육에서 교장임용방식이 그렇게도 중요하단 말인가. 공교육 부실의 책임을 교원들에게 전가하더니 이번에는 교장, 교감에게 전가하는 꼴이 정말 가관이라는 말밖에 할 이야기가 없다. 교장, 교감을 선출해서 뽑는다는 것이 현실에 맞는 일인가 묻고 싶다. 가당찮은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는 있는것인지 모르겠다. 그럴려면 아예 교감, 교장을 없애버리시는 것이 어떨지.... 이나라 교원이 40만이다. 그런데도 일부 교원단체의 주장만을 등에업고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법안도 법안이 될수 있는 나라가 지구상에 존재한단 말인가. 그 법안을 어떻게 만들었는가. 충분한 의견을 청취 했는가. 국회의원은 민의를 대변하는 사람들이 아닌가. 일부의 의견만을 듣고 그에대한 여론조사 한번 하지 않고 그냥 입법을 추진해도 되는가. 도대체 어떤 의식을 가지고 이런 발상을 하고 있는 것인가. 이렇게 했을때 밀려올 파장을 상상이나 해봤는가. 의사가 환자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병원직원들끼리 모여서 투표해서 치료방법 결정하나. 그 환자의 상태에 따른 적절한 방법을 동원해도 치료를 할 수 있을지 없을지 불분명한데, 그런 과정없이 더구나 전문성을 갖추지 않은 사람들이 모여서 치료방법을 결정해도 된다는 말인가. 이주호의원과 최순영의원은 이런 시대착오적인 발상을 빨리 거두어 들여야 한다. 이나라 교육을 진정으로 걱정하고 우리 아이들을 진정으로 염려한다면 그런 법안의 제출을 취소해야 한다. 교육에 대해 얼마나 알길래, 학교현장을 얼마나 자세히 알고 있길래, 그런 법안을 제출하는 것인지 밝혀야 한다. 또한 그런 법안을 제출해야 하는 당위성을 모두가 공감할 수 있도록 밝혀야 한다. 논리를 비약시키거나 자신의 생각을 위주로 한 논리를 펼치면 안된다. 모든 일에는 보편, 타탕성이 있어야 한다. 교장을 선출하고 공모하는 것이 과연 보편, 타당한 것인지 함께 밝혀야 한다. 이나라 교육이 교감, 교장때문에 잘못된 것으로 보는 이유를 밝혀야 한다. 근거없는 주장은 이시대에 통하지 않는 다는 것을 간과하지 말길 바라는 마음이다. 하루빨리 법안을 폐기하여 교육계를 뒤흔드는 일을 중단해 주길 바랄 뿐이다.
교원평가 시범학교로 선정된 대구지역의 일부 학교가 이와 관련한 비난성 낙서 등 때문에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22일 대구시교육청과 경찰 등에 따르면 시범학교로 선정된 대구 D중학교의 경우 지난 19일 오전 운동장 조회단상과 현관 입구 등에서 교원평가제와 관련해 교장을 비난하는 내용의 낙서가 발견됐다. 이 낙서는 붉은색과 노란색 스프레이 페인트로 '민주절차 무시하는 이XX(교장) 떠나라', '민주주의 투표도 모르는...' 등과 같은 내용의 글이 적혀있었다. 또 다른 시범학교인 H중학교와 H초등학교에서도 교원평가제와 관련한 유인물이 나붙는가 하면 '교평 반대'라는 낙서가 쓰여 있는 것을 학생 등이 발견했다. 해당 학교와 경찰은 이 같은 낙서에 대한 현장 조사를 벌였지만 누구의 소행인지는 밝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전교조 대구지부는 "누군가 감정이 격해 낙서를 했을 수도 있지만 이번 낙서 사건과 전교조는 전혀 관계가 없다"며 "경찰 조사 등을 통해 진상이 밝혀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지역에서는 D중학교 등 공립학교 3곳과 K고교 등 사립학교 2곳이 교원평가제 시범학교로 선정됐으며, 전교조 대구지부 등은 선정 직후부터 이들 학교에서 가장 기본적인 민주주의 원칙마저 무시된 채 교원평가제 시범학교 신청 작업이 이뤄졌다고 주장해왔다.
수능 당일 아파트나 주택가 인근 시험장 주변에서 발생하는 확성기 소음 때문에 교육당국이 부심하고 있다. 22일 교육인적자원부에 따르면 966개 시험장 가운데 아파트 단지나 주택가에 근접해 있는 학교의 경우 야채나 생선, 과일 등을 싣고 다니는 소형 트럭에서 울려나오는 판촉 방송 때문에 듣기평가 등 수능시험에 방해가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최근 한 민원인은 교육부에 이러한 내용으로 '수능 당일 시험장 주변 상황에 대한 민원'을 제기, 대책을 호소했다. 이 민원인은 "4년전 아파트 단지 인근 학교에서 수능을 볼 때 소형트럭에 야채를 싣고 다니는 장사꾼의 확성기 소리 때문에 언어영역 듣기 시험이 차질을 빚었다"며 "감독관이 사색이 돼 뛰어나가 잠시 뒤 조용해졌지만 이미 세 문제가 지나간 뒤였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대책을 모색했으나 장사하는 사람들에게 일일이 편지를 보낼 수도 없고 자제 공문을 보낼 단체도 없어 전전긍긍하고 있다. 급기야 김진표 교육부총리가 최근 경찰청장을 만나 수능일 협조를 당부하는 자리에서 "교통경찰 등이 시험장에 근접한 아파트 단지 등에서 확성기를 단 소형트럭을 보면 방송 자제를 유도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듣기 평가를 위해 비행기 이착륙 시간까지 조정하는 마당에 장사 트럭의 확성기 소리에는 뾰족한 대책이 없다"며 "청과물 시장이나 농수산물 시장 등에서 홍보활동이라도 해야할 것 같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
고교 1학년의 근현대사 교육을 강화하기 위한 새로운 교수학습 자료가 전국 고교에 배포됐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2일 그 동안 고 1학년 '국사'가 전(前)근대사 중심으로 서술돼 있어 자연계, 실업계 학생은 물론 인문계 학생조차 2, 3학년에서 선택과목인 '한국근현대사'를 선택하지 않으면 한국 근현대사를 배울 기회가 사실상 없다는 지적에 따라 '고교 국사 근현대사 교수학습자료'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 자료에는 개화기 근대 개혁에 대한 논쟁을 비롯해 일제 식민통치의 특징, 한국 근현대사 사료의 이해와 활용 등 한국근현대사가 쟁점별로 정리돼 있다. 또한 '망언의 원형'이라고 불리는 1953년 한일회담 일본측 수석대표 구보타 망언(많은 이익을 한국인에게 줬다는 등)부터 최근의 망언까지 일본 지도층 인사들의 한국사 관련 망언 내용과 그에 대한 분석도 들어 있다. 집필자는 최근의 일본 교과서 왜곡을 일본 사회의 우경화 경향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진단하고 "근린 국가 간의 역사를 공유하는 것이 역사적인 분쟁을 해소하고 서로의 화해와 협조를 구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 공동 교과서를 편찬하는 일이 바람직한 방향의 하나"라고 제시했다. 이 자료에는 중국의 동북공정(東北工程ㆍ중국 동북 변경 고대사에 대한 역사연구사업)과 고구려사 왜곡과 관련한 동북공정 주장의 문제점도 포함돼 있다. 교육부는 일본, 중국의 역사왜곡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현재 중등 '사회' 교과에 포함돼 있는 '국사'와 '세계사'를 분리해 '역사' 과목으로 독립시키고 고교 근현대사 교육을 강화하는 등의 '역사교육 강화방안'을 추진 중이다. 교육부는 내년부터 교육과정 부분 개정과 교과서 수정보완을 거쳐 정식으로 근현대사 내용을 반영키로 했다.
200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23일 오전 8시40분부터 전국 75개 시험지구 966개 시험장에서 59만3천806명이 응시한 가운데 치러진다. 1교시 언어영역 시험을 보지 않는 수험생을 포함해 모든 수험생들은 오전 8시10분까지 시험실에 들어가야 한다. 시험은 오전 8시40분부터 오후 6시15분까지 언어-수리-외국어(영어)-사회ㆍ과학ㆍ직업 탐구-제2외국어ㆍ한문 영역 등 5교시에 걸쳐 실시된다. 수험생은 수험표와 주민등록증 등 신분증을 가져가야 하고 수험표를 분실한 경우 응시원서에 붙은 것과 같은 사진을 오전 8시까지 시험장 관리본부에 제출하면 임시 수험표를 받을 수 있다. 정부는 수능일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시 지역(군 지역중 전남 담양ㆍ해남읍,충남 전지역 포함) 관공서와 기업체 출근시간을 오전 9시에서 10시로 1시간 늦췄다. 서울, 부산, 대구, 인천 지하철의 러시아워 운행시간도 오전 6∼10시로 2시간 연장되며 서울 지하철은 55회 증회 운행되고 수도권 전철은 배차시간이 4∼6분에서 3∼4분으로 단축된다. 시내버스는 등교시간대에 집중 배차되고 개인택시 부제운행도 해제된다. 듣기ㆍ말하기 평가가 실시되는 오전 8시40분부터 15분 동안, 오후 1시20분부터 20분 동안 버스ㆍ열차 등 모든 운송수단은 시험장 주변에서 서행해야 하고 경적사용도 금지되며 비행기 이착륙 시간도 조정된다. 경찰은 시험장 전방 200m 이내 차량출입을 전면 통제하고 주차도 금지할 방침이다. 수능일을 하루 앞둔 22일 오후 3시 각 시험장에서는 예비소집이 실시된다. 수험생들은 예비소집에서 수험표와 유의사항을 전달받고 시험실 위치와 집에서 걸리는 시간, 교통편, 수험표에 기록된 '응시영역 및 선택과목'이 응시원서에 기재한 내용과 일치하는 지 확인해야 한다.
21일 저녁 7시 20분 쯤, 조용한 산골 분교를 울리는 손전화, "선생님, 저 문화 엄마입니다. 지금 어디세요? 얼굴 좀 뵙고 싶은 데요." "예, 학교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상을 타온 이야기를 신문에 실을 글을 쓰는 중입니다." "선생님 얼굴을 꼭 좀 보고 싶어서요." "그래요? 그럼 우리 문화랑 데려오세요. 보고 싶으니까요." 문화는 5, 6학년 2년 동안 내 코앞에서 눈을 맞추며 살다 졸업한 제자입니다. 이젠 어엿한 중학생이 된 잘 생긴 우리 문화를 생각하면 지금도 웃음이 나옵니다. 5학년이었던 때 처음 만났는데 어찌나 고집이 센지 한 번 틀어지면 책상을 후벼 파고 씩씩거리며 내 속을 뒤집어 놓던 녀석이었습니다. 질문을 하면, "잘 모르겠는데요. 그게 뭐지요?"하며 엉뚱하게 반문을 해서는 나를 곤란하게 한 아이였습니다. 노래를 참 잘 하고 번득이는 시어로 나를 놀래키던 아이, 자존심이 상하면 친구를 칭찬하는 것에도 골을 내곤 해서 담임인 내가 적응하기 힘들었던 소년이 이젠 중학생이 되었습니다. 막내로 자라서인지 유별난 고집불통으로 꾸지람을 하면 눈알이 붉어질 정도로 울기까지 하던 녀석의 모습은 마치 어제 일처럼 떠오릅니다. 그렇게 어린 아들이 늘 안 잊혀서 마음을 졸이던 문화 엄마를 달래서 가까운 중학교로 보내게 했습니다. 학기 중에 읍내 학교로 전학을 가고 싶어한 것을 아이가 어리니 철이 좀 들고 스스로 공부를 할 때쯤 고등하교 때에나 그렇게 하시라고, 중학교 때는 곁에 두고 보시라고 설득을 해서 졸업까지 2년 동안 내 반으로 살았습니다. 그 문화 엄마가 이 밤중에 학교로 오신 겁니다. 온통 깜깜한 교정에 외등을 켜고 손님을 맞이 했습니다. 그런데 문화 엄마가 내민 것은 다름 아닌 재래종 똘배를 달여 만든 보약이었습니다. 그러고보니 초겨울만 되면 잔기침을 한다는 사실을 알고 해마다 이 때쯤이면 똘배차를 만들어 주셨습니다. 그 정성 덕분인지 잔기침을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올해도 잊지 않고 똘배즙을 내서 갖고 오셨습니다. 금방 만든 것인지 따끈한 비닐팩이 문화 엄마의 따스한 심장만큼이나 뜨끈뜨끈했습니다. 마치 친정 엄마처럼 내 건강을 위해 주는 그 정성에 나는 또 철없이 눈물이 흘렀습니다. 친정 엄마라는 단어 앞에서는 늘 먹먹해지는 가슴을 들켜버렸습니다. 초등학교를 졸업한 제자의 어머니가 밤중에 보약을 들고 찾아준 그 감동을 무엇으로 형용할까 내 짧은 필력은 한참 고민 중입니다. 차로 담가 주면 얼른 끓여 먹기 힘들까봐 달여서 비닐팩으로 포장까지 해서 보내신 정성을 생각하니 이 보약을 마실 때마다 나는 가슴이 먹먹해 질 것 같습니다. '교원평가'로 뒤숭숭했던 여러 날. 그리고 글을 쓰는 리포터로서 그냥 넘어갈 수 없어 글을 내 보내며 참 힘들었던 시간들이 한 순간에 녹아 내리고 있었습니다. 아직도 세상은 살만하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성원해 주시는 말없는 학부모님들이 계시다는 사실이 감사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뭔가를 받거나 관심을 받지 않으면 아이들에게 열심을 다 하지 않거나 반대급부를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마음이 추웠던 것만은 사실입니다. 어떤 네티즌은 교원은 이미 봉급을 받고 일하고 있으니 더 이상의 대가를 바라지 말고 받은 만큼만 가르치라고도 했고, 밥 한 그릇에 돌이 하나 섞이면 그게 돌밥이지 온전한 쌀밥이 아니라며 돌을 걸러내는 일을 포기하면 안 된다고 나를 몰아 세웠던 아픔. 세상에서 가장 따스한 촌지앞에 나는 목이 메입니다. "선생님들은 목이 가장 많이 상한다는 데 똘배즙 드시고 목을 아끼세요."하시던 문화 엄마의 손끝이 담긴 똘배즙은 이 겨울을 하나도 춥지 않게 해 줄 것입니다.
지난 토요일 아침, 이른 시각에 걸려온 전화, "선생님, 오늘은 찬우를 학교에 못 보낼 것 같습니다." "아니, 왜요? 찬우가 아픈가요?" "아닙니다. 아무래도 오늘 찬우 엄마가 아이들 낳을 것 같아서 순천에 갑니다. 집에 아무도 없으니 찬우도 데려 가야 할 모양입니다." "미리 축하드립니다. 몸조심하시고 뒷바라지 하시느라 고생하시겠습니다." 찬우네는 이번에 네 번째 아이를 낳는답니다. 지난여름 늦가을에 아기를 낳을 것 같다는 말씀을 들었을 때 축하드린다고 했더니, "아이고, 축하는 무슨 축하요. 오히려 동네 사람 보기가 창피합니다요. 자식 키우기 힘든 세상에 넷씩이나 낳는다고 수근대는 것만 같아서요." "아이고, 무슨 말씀이세요. 요새처럼 아이들이 귀한 세상에 낳을 수 있으면 낳아야지요. 국가적으로도 찬우 아빠는 애국자입니다. 용기를 내세요. 산모에게 힘을 주시고 행여라도 부끄럽다는 생각마시고 적극적으로 생각하세요. 그래야 태어날 아기도 당당해진답니다." 찬우 엄마는 일본 여인이시다. 그런데 얼마나 얌전하시고 온화하신지 늘 탄복이 나오게 하는 분이다. 항상 웃음 띤 얼굴에 조심스런 태도도 그렇고 아이들을 챙겨 보내는 게 빈틈이 없으신 분이다. 찬우는 일본에서 6개월 이상 머무는 바람에 유치원도 다니지 않고 입학한 아이이다. 그래서인지 학기 초에는 한글을 깨우치는 데 시간이 걸렸다. 아이를 데리러 오시면 항상 운동장 밖에 오토바이를 세우시고 밖에서 기다리셔서 보다 못해서 교실로 오시라고 했는데 그나마도 밖에서 기다리신다. 착실한 부모를 닮아서인지 찬우는 글씨 쓰는 것도 예술이고 그림은 더욱 잘 그리며 준비물을 챙기는 것도 매우 착실하다. 아마도 농촌 총각들이 장가가기 힘든 실정에서 종교적 모임에서 이루어진 결혼인 것 같은데 자식 교육에 열성을 보이시는 모습을 보면 일본과 한국의 공통점인 모양이다. 종교적 가르침때문에 생긴 자식을 어떻게 하지 못 하고 낳을 수밖에 없다시면서도 자신감이 없어하고 미리부터 걱정하시는 모습이 안타까워서 오실 때마다 용기를 불어넣는 말밖에 해드리지 못 했다. 이 아이들이 자랄 때쯤이면 국가에서 교육 문제에 드는 비용의 대부분을 해결해 주게 될 것이라는 얘기나, 아이를 낳지 않아서 생기는 문제는 국가적으로 매우 심각한 상태이며 자식만큼 확실한 투자(?)가 어디 있겠냐며 더 낳지 못해서 둘밖에 없는 내 이야기를 들려드리곤 했었다. 아무튼 우리 산골 분교의 입장에서는 경사 중에 경사가 난 셈이다. 동네에 아기들의 울음이 사라진 나라, 더 이상 아기를 업은 모습을 볼 수 없는 동네의 모습은 암울한 미래의 사진인 것이다. 학생 수 한 명이 아쉬운 우리 산골 분교에서는 모든 아이들과 선생님들이 축하 잔치라도 벌여야 할 판이다. 마음 같아서는 현수막이라도 내걸고 싶은 심정이다. 친정이 일본이니 산후 뒤처리도 찬우 아빠가 혼자서 다 해야 하고 세 아이들을 돌봐야 할 테니 그 어려움이 오죽 할까? 날마다 일하던 손길도 멈추고 아내와 아이들 뒷바라지에 바쁜 찬우 아빠의 모습은 흔히 볼 수 있는 아버지의 모습은 아니다. 힘든 시골 일도 열심히 하시고 일거리가 없을 때면 품을 팔아서라도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은 숙연하기까지 하다. '자식은 하나님이 주신 생명'이라는 숭고한 의식까지 갖추고 성스럽게 자식을 대하는 모습을 보면 감동이 일렁인다. 아침마다 트럭에 태우고 오셔서,"우리 왕자님, 공주님, 내리세요."하시며 1학년과 유치원에 다니는 두 아이를 위해 차문을 열어 주시는 모습이 익숙한 그림이 되었다. 나는 동네에서 아이들이 보이면 그냥 지나치지 못 한다. 몇 살인지, 또 동생은 없는지 물어보는 습관이 생겼다. 이제는 후임자에게 이 학교를 두고 가야할 시간이 가까워 오지만 3년을 10년만큼이나 소중히 하며 아이들과 함께 숨쉰 시간을 결코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이제 찬우네 집을 시작으로 동네에 아이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고 들렸으면 참 좋겠다. 젊은 엄마들을 볼 때마다 아기 더 낳기 운동을 주장하는 내 모습은 아마 보건복지부 직원이 아닌가 의심할 지도 모른다. 아기 울음소리가 그친 집안, 아이들이 뛰노는 소리가 사라진 동네, 학교가 없어지는 곳에서는 어떤 미래도 보장받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어떤 대책보다도 아기를 낳을 수 있는 가임 여성들을 보호하고 아이들을 소중히 하는 대대적인 정부 시책이 따라오지 않는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여성들의 결혼 기피, 임신 기피는 막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나는 가끔 밤늦도록 학교에 남아 불을 켜 놓고 책을 보거나 글을 쓰곤 했다. 학교가 지역의 구심점으로 살아나야 한다는 잠재의식 덕분인지 지나가던 학부모님들도 전화를 주시곤 한다. 내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지극히 미약한 일이지만 학교와 아이들에게 희망을 심게 하는 일만은 할 수 있다고 믿고 살아온 3년. 찬우네 집에서 들리는 아기 울음소리를 신호음으로 이 산골에도 희망의 불씨가 꺼지지 않고 살아남아서 아이들이 먼 길을 다니며 힘든 학교생활을 하지 않을 수 있기를, 아담하고 사랑스러운 풍경 속에서 좋은 책을 읽으며 바이올린을 배우며 감성과 예지를 키워나가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내일이나 모레쯤 찬우네 집에 미역이라도 사서 보내야겠습니다. 때맞추어 자주 미역국을 먹고 젖이 잘 나와서 튼튼한 아기로 키우라고 말입니다.
2005년 11월 9일 보도된 오마이 뉴스 인터넷 기사에 “지난 8월말 초등학교 평교사로 정년퇴임한 노형근(64·전 안산성포초등학교 교사)씨는 교육인적자원부가 수여하는 녹조근정훈장을 받을 자격이 됐지만 거부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고 실려 있다. 그가 훈장을 거부한 이유는 “죄인이 무슨 포상이랍니까?"이다. 교원 생활을 하는 동안 학부모로부터 돈봉투를 받은 사실이 있기에 그것을 부끄럽게 여겨 훈장을 받지 못하겠다는 심정을 토로한 것이다. 퇴직교원 정부포상을 보면 1등급 청조훈장, 2등급 황조훈장, 3등급 홍조훈장, 4등급 녹조훈장, 5등급 옥조훈장이 있다. 황조훈장 이상은 근무경력이 40년 이상 되어야 하고, 홍조훈장은 39〜38년 근무 경력, 녹조훈장은 37년〜36년 근무 경력, 옥조훈장은 35〜33년 근무 경력이 있어야 한다. 30년 이상 33년 미만은 근정포장, 28년 이상 30년 미만은 대통령 표창, 25년 이상 28년 미만은 국무총리 표창, 15년 이상 25년 미만은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 표창을 받게 된다. 이처럼 훈장을 받는 것은 몇 시간을 소비하고 받는 것도 아니요, 그렇다고 세월만 지켜갔다고 해서 훈장을 받는 것도 아니다. 교육에 공로를 인정하는 그 만한 대가가 있기 때문이다. 한국 교육의 새로운 장을 열어가려는 정화 운동의 상징으로 언론에 공개된 노 선생님의 결단은 개화기에 나타난 신파극처럼 우선은 신선한 이미지를 던져 주고 있는 듯하다. 한국 교육의 처음과 끝은 어디인지 그 말로를 알 수 없는 것이 오늘의 교육인지도 모른다. 무엇이 진실이고 어떤 것이 오류인지 그것을 가려내기 힘든 것이 오늘도 교육의 현장에서 느껴진다. 한 사람의 희생은 또 다른 사람의 희생을 만들지 말아야 하는 계도 의식이 솟아나야 한다. 그러나 우리 사회의 기운은 냄비식 기운에 지나지 않는 것 같다. 빨리 데워져서 빨리 식어 버리는 냄비식 사회 기운은 개혁에 대한 새로운 사고보다 좀 지나면 괜찮겠지라는 사고가 더 팽배해 있지는 않는 지 곰곰이 생각해 볼 일이다. 한국 교육이 잘 되어간다고 하는 것은 노 교사와 같은 분들이 각 학교에 수없이 잠재해 있기에 교실은 썩고 병들어 가는 경향은 있을지라도 학교는 하루하루 교육의 장을 지켜가게 되는 것이다. 사람이라면 만년에 주는 훈장을 서슴없이 거절할 수 있는 결단이 쉽지는 않다. 그것도 지나간 시절에 일어났던 한 토막의 사건인데. 이런 것에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분은 그래도 우리 시대의 교사상의 상징이요, 한국형 선비정신의 대변자라 할 것이다. 그러기에 선비된 교사는 자신을 지켜가는 데 게으르지 않고 후학을 길러가는 데 온갖 열정을 쏟는 것이다.
수능을 이틀 남겨둔 월요일 저녁, 3학년 학생들의 마지막 야간자율학습이 시작되었습니다. 고등학교에 입학하여 오늘에 이르기까지 특별한 일이 아니면 하루도 거르지 않고 야간자율학습에 참여한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감해가 남다를 것입니다. 오늘 저녁 야간자율학습만 끝나면 내일은 예비소집에 다녀온 후, 자신의 집이나 기숙사에서 컨디션을 조절하면서 수능시험에 대비하게 됩니다. 마지막 야간자율학습이라서 그런지 학생들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가 역력합니다. 과목별로 요점정리한 내용을 다시 살펴보고 부족한 내용을 보충하는 등 눈코뜰사이 없이 바쁜 모습입니다.
대전고법 제2형사부(부장판사 조관행)는 21일 지방교육자치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오제직(吳濟直) 충남도교육감에 대한 항소심에서 벌금 80만원을 선고했다. 이로써 오 교육감은 교육감직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현행 지방교육자치법에서는 당선자 본인이 징역 또는 1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을 최종 선고 받을 경우 당선이 무효가 된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오 교육감의 사전 선거운동이 계획적, 조직적으로 보여지지 않는 데다 자신의 글이 실린 책을 돌린 것도 매표행위에 해당하는 기부행위가 아니다"라고 판시했다. 오 교육감은 지난해 1-6월 학교운영위원 1천여명에게 전화를 걸어 지지를 부탁 하고 2003년 말과 지난해 초 자신의 글이 실린 책 5권을 운영위원들에게 배포하며 지지를 호소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지난 6월 1심에서 벌금 150만원을 선고받았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주관하는 '2005 문화예술교육 국제 심포지엄'이 21일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소강당에서 열렸다. 이날 '소외계층을 위한 문화예술교육' 세션에 발표자로 나선 아널드 에이프릴 시카고예술교육연맹 소장은 "소외 계층의 예술 교육에 대한 민주적 접근의 열쇠는 기본적으로 접근에 있는 것이 아니라, 참여와 관련돼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초기아동교육 및 기록 전문가인 지지 슈뢰더-유와 공동 발표자로 나선 그는 "'불쌍한 사람들에 대한 자선행위'를 특권계층이 소외계층으로부터 그리고 소외계층과 함께 배우는 기회로 바꾸기 위해서 구체적인 정책과 실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소외계층이 문화의 수동적 수혜자가 아님을 증명하는 세계 각국의 다양한 예술 교육 모델들을 열거했으며 슈뢰더-유는 아이들과 성인들이 각자 동등한 목소리를 내며 동등한 학습 참여자로 인식되는 레지오 에밀리아식 도큐멘테이션을 예술 교육에 접목시킨 예를 보여줬다. 이들은 "소외 계층에 대한 예술 접근권을 민주화하기 위해 필요한 전략 및 노력도 모든 공동체에 필요한 그것과 다를 바 없는 것"이라며 "이러한 전략과 노력은 최상위 단계의 광범위한 국가적 정책으로 기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앞서 열거한 예술 교육 모델과 도큐멘테이션을 근거로 '10대 핵심 정책 권고안'을 제시했다. 권고안은 ▲모든 학교에 모든 예술을 ▲모든 공동체에 모든 예술을 ▲전통 및 현대 예술 형태에 대한 대중적 존경 ▲현직 예술가들과의 접촉 ▲동료로서의 학습자 ▲교육과정으로서 전시 ▲신기술 ▲지도 인턴십 ▲직업 종사자 연구 ▲전세계적 실천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한편 유알아트(URART) 김영현 대표는 '빛을 만지는 아이들'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점자촉각그림책 제작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그는 "일본 미국 프랑스 노르웨이 같은 국가에서는 이미 시각장애아의 발달에 적합한 점자촉각그림책을 제작해 오고 있다"면서 "우리의 시각장애인들과 교통할 수 있는 우리의 문화적 코드를 찾아내고 규격화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지난 19일 발생한 대구지하철 방화미수 사건 용의자를 현장에서 붙잡아 대형 참사를 막은 고교생 3명이 표창장을 받았다고 한다.(21일 조선일보 인터넷판) 주인공은 19일 오후 대구시내에서 영화감상을 마치고 대구지하철 2호선을 타고 집으로 돌아가던 영남공고 3학년 김형석(19·화공과), 최고영(19·화공과), 주세별(19·섬유과)군 등 3명으로 이들은 인화성물질을 들고 불을 붙이려던 30대 남자에게 달려들어 스프레이와 라이터를 빼앗아 참사를 막았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은 소리를 지르면서 자리를 피하기에 바쁜틈에 신속하게 대처한 학생들의 희생정신이 뒷받침 되었기에 이러한 일이 가능했을 것이다. 조금만 늦었어도 제2의 대구지하철 참사가 생길수도 있었던 상황이었기에 이들의 행동이 더욱 빛을 발하는 것이다. 이들의 이런 행동뒤에는 교육의 힘이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을 해본다. 만일 이들이 교육을 전혀받지 않았다면 그런행동이 쉽게 나타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물론 그 증거가 명백한 것은 아니지만 학교에서의 교육은 교과목을 가르치는 교육이 전부는 아니기 때문이다. 그동안 그 효과성이 여러가지로 입증된 '잠재적 교육'이 바로 이런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잠재적 교육은 교과수업뿐 아니라 학생들에게 잠재된 다양한 교육을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잠재적교육과정이 또하나의 주목받는 교육과정이 아닌가 싶다. 공교육을 불신하고 학교교육에 불신을 갖는 경우가 많다지만, 잠재적교육과정을 훌륭히 실현 할 수 있는 곳은 학교가 아니고서는 그 어디에서도 불가능하다고 본다. 다양한 층이 함께 생활하면서 다양한 교육이 이루어지는 곳은 학교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번일을 계기로 학교는 물론 교육에 관심있는 모든 인사들이 힘을 합쳐 학교교육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고 다양한 인성교육실현을 통해 학교교육을 정상화 시키기 위한 노력을 한층 강화해야 할 것이다.
"얘들아, 6명이 참가한 매천백일장에서 5명이나 입상했단다." "정말이세요? 야, 신난다. 그런데 좀 아쉽디. 다 탔으면 더 좋을 텐데..." "그래도 자랑스럽구나. 우리 구례에서 가장 알아 주는 백일장에서 우리처럼 작은 분교 학생이 글 솜씨를 발휘해서 상을 탔으니 말이다." 우리 연곡분교 아이들은 감성이 발달해서 글을 참 진솔하게 잘 쓴답니다. 꾸미지 않으면서도 마음을 잘 표현하는 아이들이랍니다. 가지고 있는 바탕이 고우니 격식을 갖춰 쓰는 방법적인 면만 조금 지도해 주면 1학년짜리도 제법 글을 잘 써서 놀라곤 합니다. 매천 황현 선생님의 우국충정을 기리고 그 분의 문학 정신을 계승하는 차원에서 매년 열리는 매천백일장은 이 고장 구례에서는 으뜸가는 문학행사입니다. 이 고장에서 글 솜씨를 지닌 초중고 학생들이 모여서 자웅을 겨루는 귀중한 시간이 됩니다. 학교에서 국어 쓰기 시간에 엶심히 글 쓰기 공부를 한 실력, 일기 쓰기로 달군 솜씨, 좋은 책을 읽어서 마음 밭에 뿌려놓은 알곡들을 챙겨서 글밭을 자랑하는 그 시간은 참으로 좋은 기회가 됩니다. 자신의 소질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기도 하고 살아있는 글을 쓰는 동기가 됩니다. 2시간 동안 한 편의 글 속에 자신을 온전히 드러내 보일 수 있는 글쓰기 행사도 교육과정의 일부로서 매우 교육적인 활동이 됩니다. 그러니 할수만 있으면 많은 아이들에게 그런 기회를 주고 싶어합니다. 자신이 쓴 글이 책으로 출간되는 기쁨까지 얻고 상장과 상금을 타서 집으로 달려가는 아이들의 표정이 참 행복하게 보입니다. 2학년이지만 글 솜씨가 보통 수준을 능가하는 우리 반 나라도 처음 참가해서 언니들처럼 상을 탔습니다. 숨겨진 재능을 발견하는 기쁨과 자신감으로 충만되는 수상의 영광은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고 뇌리에 남아 아이들을 더 높은 곳으로 데려갑니다. 상을 받는다는 것은 자신감을 키우는 일입니다. 할수만 있으면 아이들에게 상을 주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야 함을 생각합니다. 자신에 대한 믿음과 확신, 자부심은 실패와 실수를 덮을 수 있는 좋은 약이 되기 때문입니다. 매천 선생님이 '글을 아는 것이 힘들다'하신 그 깊은 뜻을 새겨서 공부하는 자의 바른 자세까지 그 분을 닮아서 이 고장의 든든한 기둥으로 거듭나는 문장가들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세월이 흘러도 매천 황현 선생님의 정신은 더욱 또렷이 다가서는 요즈음, 자기 혼자만 살찌우는 지식과 학문이 아닌 두루 살필 줄 아는 지식인의 책임을 다 하는 매천 선생님의 후예로 우뚝 설 수 있었으면 더 좋겠습니다.
23일 치뤄지게 될 2006학년도 대학수학능력고사 시험지 및 답안지가 21일 전국의 시도 교육청에 도착돼 교육청 관계공무원들에 의해 안전한 곳으로 입고되고 있다. 사진제공=광주시교육청
민노당 최순영(교육위) 의원이 17일 학운위가 평교사 중에서 교장을 선출하는 내용의 초중등교육법 및 교육공무원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이 같은 교장선출보직제는 그간 전교조가 부르짖어 온 안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한국교총은 21일 입장을 내고 “교장선출보직제는 학교를 파벌화, 정치화시켜 진흙탕으로 만들 것”이라며 저지활동에 나서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최 의원은 17일 전교조, 참교육학부모회와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승진경쟁과 관료행정으로 얼룩진 교단의 교육력을 제고하고 학교 구성원의 의견에 부합하는 교장을 선출해 민주화를 실현해야 한다”며 법안 발의의 취지를 밝혔다. 법안의 골자는 학운위가 교장 모집공고를 내면, 학부모, 학생, 교사 등으로 구성된 교장인사위원회가 지원자를 심사해 2명의 교장 후보를 추천하면 학운위가 투표 등을 통해 최종 선출하는 것이다. 유치원장(감)은 이번 법안에 해당하지 않는다. 이런 선출교장은 교직 경력 5년 이상의 교원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며 일정 부분 수업도 맡아야 한다. 교장은 4년 임기(1차에 한해 중임)를 마치면 다시 평교사로 복귀하게 된다. 교장을 ‘보직’화 했으므로 교장 자격증제는 당연히 폐지하고 교감 자격기준도 현행법에서 삭제했다. 아울러 개정법 이전에 임용된 교장은 직을 마친 후 교사로 복귀해야 하고, 현 교감도 개정법 시행 후 1년 이내에 교사로 복귀하도록 부칙을 뒀다. 이에 대해 교총은 21일 공식입장을 내고 “교장선출보직제는 학교와 교장이 인사권을 갖게 된 학운위 눈치 보기에 급급하게 만들어 상호견제 기능을 무너뜨리고 결국 전문적인 학교운영, 교육행정을 학운위에 종속시킬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또 “특히 이분화된 교원단체로 인한 교내 파벌화와 충돌이 증폭될 경우 자칫 교장 없는 학교가 발생할 수도 있고 학생의 학습권이 침해될 우려도 크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현 승진제는 소외된 지역에 우수 교사들을 배치하는 데 기여해 왔지만 선출보직제나 공모제가 도입되면 우수 교사들이 열악한 도서벽지 학교를 기피하고 여건 좋은 학교에만 몰려 교육격차가 심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교총은 “전문성을 성격으로 한 어느 조직도 기관장을 보직제로 운용하는 곳은 없다”며 “과열 승진경쟁 해소와 교육력 제고를 위해서는 현행 승진제를 개선하고 수석교사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교원 평가로 전국이 시끌벅적한 요즘 과연 사명감을 갖고 교직 생활을 하는 선생님은 과연 몇 명이나 될까. 하물며 교직을 천직으로 생각하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마저 교원평가로 인해 그 사명감이 퇴색될까 걱정이 앞선다. 지금 일선학교는 교원 평가로 인해 선생님들의 사기가 떨어져 예전에 비해 교무실 분위기가 서먹하기까지 하다. 어떤 선생님은 자괴지심(自愧之心)이 느껴져 학생들을 제대로 볼 수가 없다고 한다. 그렇다고 선생님들 스스로가 넋을 놓고 앉아 있을 수만 없다고 본다. 힘을 내어 나름대로 어떤 자구책을 세워야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동료 교사와 학생 학부모까지 참여해 교사의 수업 활동을 평가하는 교원평가제로 인해 선생님들의 사사로운 감정이 개입되어 교원 평가의 본래 취지가 왜곡되어질까 걱정이다. 이럴 때일수록 선생님들 상호간의 인화단결이 중요하다고 본다. 학교의 규모가 큰 대도시일수록 선생님들간의 인화가 잘 되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본교의 경우 3개의 교무실로 나뉘어져 선생님들이 업무를 보고 있는 실정이다. 부서 또한 세분화(교무부, 연구부, 학생부, 상담부, 환경부, 실업부, 정보부, 윤리부, 상담부 등) 되어 각기 다른 교무실에서 생활을 하고 있다. 따라서 어떤 때는 출근을 하여 선생님들간 얼굴 한번 제대로 대면하지 못하고 퇴근을 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직원 조회의 횟수 또한 일주일에 한번(월요일)으로 줄어들어 선생님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거의 없다. 하물며 정보화의 발달로 인해 모든 전달사항 또한 인터넷 사이트의 쪽지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특별한 일이 아니면 만날 일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무엇보다 교직 사회는 다른 조직과 달리 수평구조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개성이 강한 사람들이 모인 집합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교원평가 시범 실시를 앞두고 선생님들끼리의 찬반이 도를 지나치고 있다. 시기와 질시 반목 등으로 선생님들끼리 벽이 생기면 결국 그 부작용은 학생에게로 돌아간다는 사실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학교관련 책임자들은 교직사회의 특수성을 고려하여 선생님들의 인화단결을 위해 나름대로의 특별한 대책을 강구해야만 한다고 본다. 교원 평가 실시 이후에 벌어질 사안들을 미리 생각하여 그 잡음을 최소화시키는데 노력해야 한다고 본다. 사실 학생들에게 칭찬이 후한 선생님들이 진작 해주어야 할 선생님들간에는 칭찬이 인색한 듯 싶다. 물론 선생님들끼리 칭찬을 해줄 내용이 무엇이 있겠느냐고 반문을 할 수도 있으나 아직까지 묵묵히 참교육을 실천하고 있는 선생님들이 일선 학교에는 많다고 본다. 그런 분들을 찾아 칭찬을 해줌으로써 선생님들 스스로가 그 위상을 지켜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또한 칭찬이 일시적으로 끝나지 말고 주기적으로 대상을 찾는 ‘칭찬 릴레이’식으로 이루어지는 것도 바람직한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될 대로 되라’,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생각은 버려야 한다고 본다. 동병상련(同病相憐)하는 마음으로 우리 선생님들끼리 서로 격려와 위안을 하여 용기를 북돋우어 주어야 할 시기가 바로 지금이 아닌가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