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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교육재정 문제에서 ‘저출산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는 교육계와 경제계의 견해차가 확연히 드러나는 뜨거운 감자다. 과연 학령인구가 감소하면 교육투자도 줄여야 할까. 28일 ‘미래 교육을 위한 재정 확보 방안’을 주제로 개최된 ‘2021년 교육 현안 국회 연속 1차 토론회’에서도 이 문제가 논의됐다. 토론회 참석자들은 “학령인구 감소해도 교육재정 소요는 줄지 않는다”며 “교육 여건 개선, 미래 교육 패러다임 전환 등을 위해서는 교육투자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미래를 위한 국가 교육재정 확보 방안’에 대해 발표한 반상진 한국교육개발원장은 “교육투자는 국가의 강한 의지에 달린 것으로 논리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국가 투자 우선순위에서 교육 투자는 상수”라고 주장했다. 교육은 국가 미래에 대한 장기 투자로 그 어떤 논리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반 원장은 교육 투자 확대 방향에 대해 “학령인구 감소는 적극적인 교육 여건 개선의 기회”라며 “학생수 감소에 연계해 교육재정의 잉여를 논하기보다 추가 정부 재정 투자 없이 OECD 수준으로 교육 여건을 개선 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학생수 감소와는 다르게 1980년 대비 2020년 학교수는 15.12%, 교원수는 48.04% 증가했다”면서 “경제계에서 말하는 학생수 감소에 따른 교육재정 잉여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학생수 감소로 학급당 학생수가 줄어들면 기존 산업사회의 ‘공장형 교육 패러다임’에서 미래형 교육내용-방법-평가의 ‘혁신 패러다임’으로 전환이 요구돼 그에 따른 교육투자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반 원장은 이 외에도 △세계 10위권인 국가 경제 규모에 걸맞은 교육재정 확보·운영 전략(GDP 대비 공교육비 정부 부담 6%) △저성장, 저출산·고령화 현상 극복을 위한 노동생산력의 질적 향상에 국가적 노력 필요 등을 교육 투자 확대 방향으로 꼽았다. 세부적으로 초·중등교육은 “누리과정, 교육환경개선, 고교 무상교육, 지방채 상환 등 유·초·중·고 주요 의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매년 14~40조 원 정도의 추가재정이 필요하다”면서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개정을 통해 추가 재원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교부금법 제4조 1항을 개정해 ‘국가는 불가피한 새로운 교육재정 수요가 발생할 때’ 문구를 넣음으로써 정부가 추가 재원이 필요할 때 교부율을 보정할 수 있도록 법적 장치를 마련하자는 것이다. 고등교육은 대학재정의 GDP 1.1%(21조원) 확보 방안이 필요하다고 했다. 방안으로 △1안 고등교육재정교부금법 제정 △2안 정부 부담 고등교육재정 일정 비율 확보를 위한 고등교육법 개정 △3안 지방대학 지원을 위한 한시적 대학균형발전을 위한 특별법 제정 등을 제안했다. 토론에서 이강복 교육부 지방교육재정과 과장은 “학생수가 감소한 것은 사실이지만, 교육재정 수요는 학생 수보다 교원수, 학교수, 학급수에 따라 크게 좌우된다”면서 “학교·학급수는 학생수 감소에도 단기적으로 감소하는 구조가 아니며, 신도시 개발에 따라 오히려 학교 신설 수요가 발생한다”고 밝혔다. 오동훈 서울시성동광진교육지원청 행정국장도 “학생수 감소로 기재부 등에서는 지방교육재정을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인건비 등 경직성 경비가 너무 크고, 누리과정 지원, 고교 무상교육, 입학준비금 지원 등 증가하는 복지 수요 충당으로 지방교육 재정은 해마다 부족하다”고 토로했다. 석승하 서울 조원초 교장 역시 “학령인구 감소로 학생 1인당 교육비가 단순 비교하면 확대되지만, 포스트 코로나 교육에 대비한 학급당 학생수 등 교육 여건과 관련 환경·시설 정비, 방역 안전 등을 위한 시설 개선, 인공지능, 효과적인 온라인 수업을 위한 인적·물적 수요 대응 등 교수·학습과 학생 교육 활동에 관련된 교육 본질 예산 비중 확대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토론회는 교육자치 30주년을 맞이해 국회와 시·도교육청이 함께 진행하는 연속토론회 중 첫 번째로, 국회 민주당·열린민주당 교육위 의원,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한국교육재정경제학회가 주최·주관했으며 서울시교육청이 후원했다. 토론회는 앞으로 △2차 미래를 위한 학급당 학생수와 교원정원 △3차 국민이 만드는 2022 개정 교육과정 방향 △4차 새로운 미래 교육 의제와 국가교육위원회 △5차 지방자치법 전면 개정에 따른 교육자치 활성화 방안 등 총 5차례 열릴 예정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교사 특채에 대한 감사원 감사 결과가 교육계를 넘어 사회 전반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보고서 내용에 따르면 브레이크가 없는 교육감 권력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보여준다. 가히 교육감 인사 비리의 종합판으로 불릴만하다. 감사 결과 드러난 특채자 5명은 불법 정치자금을 모금하고, 특정 후보를 100회 이상 비방하는 등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대법원에서 징역형과 벌금 등을 선고받은 선거사범들이다. 이들을 특채하면서 ‘과거사 청산’, ‘포용의 관점’, ‘교육양극화 해소’, ‘민주화운동 관련자’라고 포장했다. 그 포장술의 참신함에는 경악을 금하기 어렵다. 특채과정의 비리도 과거 교육감 본인이 언급했던 ‘최순실 교육 농단’에 버금가는 ‘조희연 교육 농단’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조희연 교육감이 당시 최순실 자녀의 입학 특혜에 대한 감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21세기 한국의 학교에서 이런 노골적인 압력, 기망, 특혜가 자행될 수 있었다는 사실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는 발언을 그대로 돌려주고 싶을 정도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조희연 교육감은 선거사범으로 해직된 이들을 특별채용하기 위해 이를 반대하는 담당 중등인사과장과 국장을 결재 라인에서 배제했고, ‘2018 중등 교원 특별채용 추진(안)’과 함께 ‘A 등 5명 특별채용 추진 일정 및 검토(안)’을 같이 보고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A 등 5명을 채용하려는 뜻은 이해하나, 특채에 대한 심각한 비판과 수사 등 징계가 우려된다”는 부교육감의 직언에도 교육감 본인이 “모든 책임은 내가 지겠다”며 강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특채 심사위원 선정 시 기존 인력풀을 무시하고 선거캠프에서 특채대상자와 같이 활동했던 변호사와 개인적인 인연이 있는 교수 등을 심사위원으로 선정하고, 특정인을 염두에 둔 특채임을 사전 고지까지 한 것으로 밝혀졌다. 교육감의 권한을 선거를 도왔거나 정치적 성향이 같은 범죄 전력자를 뽑는 데 악용했다고 하니, 경악을 넘어 허탈할 지경이다. 감사원의 감사 결과에도 불구하고 조희연 교육감은 민주화운동 관련자나 교육양극화 해소에 기여한 자를 규정에 따라 특채한 것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민주화의 가치를 땅에 떨어뜨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교육을 위해 헌신하는 선생님들의 명예를 진흙탕에 빠뜨리는 건 아닌지 걱정스럽다. 이런 상황인데, 조희연 교육감은 “과거 문용린 교육감 시절에도 전교조 교사에 대한 특별채용이 있었다”며 거짓 해명을 내놨다가 언론 취재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 곤욕을 치르고 있다. 문용린 교육감 시절의 특별채용은 전임 곽노현 교육감이 특채한 교사를 교육부에서 직권으로 임용 취소했고, 이후 법원이 절차적 문제로 임용취소 처분에 대한 취소판결을 내려 채용했던 것으로 문용린 교육감이 주도한 것도 아니었다. 감사원이 문제 삼는 것은 특별채용 제도를 악용해 불법을 저질렀다는 점이다. 조희연 교육감의 변명 외에도 감사원의 감사 결과를 정치적 공세로 포장하며 공격하는 특정노조의 행태도 기가 찰 노릇이다. 현재의 감사원은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감사원이 아니다. 정치 공세가 가능한 정치지형도 아닐뿐더러, 특정노조가 그토록 외치는, 촛불혁명으로 이뤄낸 문재인 정부의 감사원이다. 감사원에서 법을 근거로 진행한 감사 결과를 정치공세 운운하며 공격하는 것이야말로 정치 공세가 아닌가. 조희연 교육감은 감사 결과 드러난 증거에 대해 회피하는 모습이다. 당초 스스로 “채용에 대한 정치적 부담을 포함한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한 것과는 사뭇 다르다. 이제는 책임지는 모습을 보일 때다.
아시아 최대 규모 교육전문 전시회인 ‘제18회 대한민국 교육박람회(EDUCATION KOREA 2021)’가 5월 17일부터 19일까지 3일 동안 서울 삼성동 코엑스(COEX)에서 개최된다. ‘교육이 미래다(The Future is Education)’를 테마로 코로나19 시대에 주목받고 있는 에듀테크(EdTech) 기업부터 평생·직업교육까지 다양한 교육 콘텐츠 및 서비스 등 교육 전반의 내용들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민국 교육박람회는 초·중·고·대학부터 직업·평생교육까지 전 연령대 교육을 아우르는 국내 최대 교육종합 전시회다. 지난해에는 16개국 261개사 1252부스가 참가했고 4만1263명의 참관객들이 방문한 바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교육현장에서 점차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는 에듀테크 분야의 첨단기술, 스마트스쿨, 인공지능(AI), 빅데이터, VR·AR 등 다양한 미래형 콘텐츠와 디지털 교육환경에 대한 제품들을 살펴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교육 전문 국제회의인 에듀콘(Educon)에서는 에듀테크 및 교육 전반에 걸친 커팅 에지 테크놀로지(Cutting-Edge Tech)분야 세계적인 석학들의 지식의 향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취업준비생들을 위한 다양한 컨설팅 서비스와 ‘국제 로봇대회’, ‘자녀교육 세미나’, ‘AI, 코딩체험 스쿨’ 등 일반 참관객을 위한 체험 행사, 볼거리 등도 선보이게 된다. 주최 측은 현장 LIVE 스트림 등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 프로그램을 구성해 참가기업에게 국내외에 걸친 효과적인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하다는 계획이다. 국내외 교육산업 종사자 및 참관객에게 ‘위드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는 교육산업에 대한 폭넓은 논의의 장도 마련될 예정이다. 더 자세한 내용은 대한민국 교육박람회 홈페이지(www.educationkorea.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동서고금을 통틀어 국가 백년지대계인 교육은 늘 중차대한 논제이고 화두였다. 국가 동량(棟梁)인 미래 인재의 육성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국가 대사(大事)이자 가치 활동이기 때문이다. 교육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지만, 항상 그 교육이 문제라는 이율배반적 상황이 한국교육의 자화상이다. 한국의 역대 통치자들이 제각기 교육 대통령을 자처하고 교육혁신을 천명했지만, 대부분 공염불에 그치고 만 것도 우리 교육에 난제가 많다는 방증이다. ‘한국교육은 석가, 예수, 마호메트, 공자 등 성현들이 환생해 공동으로 다스려도 해결할 수 없다’는 지적에도 공감한다. 기본·본질 교육으로 나아가야 이런 위기의식에서 한국교육 희망을 말하다가 세상에 나왔다. 김주성 전 한국교원대 총장을 비롯해 국내 교육 석학, 교육전문가, 현장 교원 등 30명이 한국교육의 과거를 회고·성찰하고 현재를 분석한 토대 위에서 미래의 나아갈 방향을 조망하고 비전을 제시한다. 미래 한국교육이 나아갈 방향은 ‘기초 기본교육의 충실’과 ‘본질 교육 회복’ 등으로 수렴된다. 특히 미래 인재인 학생들이 ‘생각하는 힘’과 ‘더불어 사는 삶’을 함양토록 보듬어야 한다. 과거 한국교육이 지나치게 속도(시간)에 매몰돼 방향(다양성)을 상실한 점을 반면교사로 삼아 미래 교육은 속도(시계)와 방향(나침반)을 함께 고려해 균형·조화를 유지해야 한다. 공교육 정상화도 여기에서 출발해야 한다. 특히 미래의 한국교육은 공감, 소통, 나눔, 배려 등 교육의 시대정신을 올곧게 실천해야 한다.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인공지능(AI), 로봇, 사물인터넷(IoT),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코딩 등을 중심으로 한 초지능·초연결 교육을 교사들이 이끌어야 하지만, 그 중심에 오롯이 학생(인간)들이 자리한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교육·교원이 국가경쟁력인 시대 미래학자들은 교직을 40~50년 후에 사라질 직업(직종) 중 하나로 예견하지만, 이번 코로나19 대란에서 드러났듯이 교원의 중요성은 먼 미래사회에도 변치 않을 것이다. 역사가 존재하는 한 교원도 존재할 것이다. 시대 변화와 발전에 따라 교사의 역할 일부는 기계가 대행할 수도 있겠지만, 스승과 제자 간 살가운 사랑과 정(情)의 교감은 절대 대체 불가하기 때문이다. 분명 한국교육에 거는 미래 희망과 비전은 사람다운 사람, 인간다운 인간 육성, 즉 미래 인재의 역량 함양이다. 교육의 위기이자 난세라는 이 시대, 현재 한국교육이 어렵기는 하지만, 우리는 또 그 교육에서 미래 희망과 비전 그리고 행복을 찾아야 한다. 현대는 교육경쟁력이 국가경쟁력인 시대다. 교육이 바로 선 나라, 교원들이 국가건설자로 존경받는 나라가 미래 교육 선진국이다.
“특수교육은 학생들의 재활과 자립을 목표로 합니다. 버스를 타고 내리고, 마스크를 쓰는 사소한 것까지도 다 교육입니다. 늘 당부합니다. 작은 부분에도 정성을 다하자고요. 하다 보면 변화합니다.” ‘살얼음판’이라고 표현했다. 변수가 많고 다양성이 공존하는 특수교육 현장을 빗댄 말이었다. 교원에게 기대하는 역할도 다양했다. 친구처럼 곁에 머물면서 기다려주고, 부모의 마음으로 품고, 교육자로서 학생들의 자립 능력을 키워줘야 했다. 때로는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하는 학부모들의 아픔을 보듬는 상담사가 됐다. 지난 3월 부임한 이관희 안동영명학교 교장은 “특수교육은 소명 의식 없이는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곳에서 교직 생활을 시작해 35년째 근무하고 있다. 안동영명학교는 경북 지역의 특수교육 명문으로 손꼽힌다. 학교 기업 ‘명커피’, 직업 중점학교, 특수학교 최초의 유네스코 학교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유치원부터 초·중·고등학교, 전공과까지 총 35학급으로 구성돼 성장과 재활, 자립에 초점을 맞춘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특히 현장 중심의 진로·직업교육 프로그램이 강점이다. 기숙사 ‘품다’도 운영한다. 더 많은 학생이 좋은 환경에서 교육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돕기 위해서다. 덕분에 멀리서 전학 오는 학생이 적지 않다. 현재 70여 명이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다. 학교 기업 ‘명커피’에서 생산하는 커피 원두는 맛이 좋기로 소문이 자자하다. 학생들이 직접 생두를 선별해 로스팅한 커피 원두는 지역의 유명 제과점에도 납품된다. 카페도 운영한다. 명커피 1호점은 경북도교육청 청사 내에, 2호점은 안동시의회 청사에 위치한다. 처음부터 순탄한 것은 아니었다. 시행착오도 있었다. 하지만 교사들은 방학까지 반납하고 방법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했고, 몇 년 전부터 커피 원두 사업으로 수익이 나기 시작했다. 이 교장은 “교사들의 희생이 컸다”면서 “모든 수익금은 교육 환경 개선과 직업교육, 학생 장학금 등에 재투자한다”고 설명했다. 안동영명학교는 졸업생 3명을 특수교육 실무사로 고용하기도 했다. 이런 선배들의 모습은 후배들에게 ‘롤모델’이 됐다. 이준희 교사는 “우리 아이들의 꿈은 취업”이라며 “선배들이 일하는 모습을 보면서 동기를 부여하고, 경쟁하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우리 아이들은 취업이 쉽지 않아요. 취업했다가 돌아오기도 합니다. 그래서 차라리 학교에서 일자리를 만들자, 했어요. 매출이 늘면 학교 기업에 아이들을 고용할 수 있습니다. 공부도 하고 일할 수 있는 ‘더 아름다운 일자리’를 만드는 게 최종 목표예요.” 안동영명학교는 재학생 교육에만 그치지 않는다. 경북 북부권역에 거주하는 장애 학생들을 위해 직업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바리스타, 공예, 외식 서비스, 여가 문화 등 특화 프로그램을 일 년에 열다섯 차례 연다. 특수교육, 소명 의식 없이는 어려워 의도치 않은 교권 침해도 부지기수 전체 교원 교총 가입… 보험 삼아 안동영명학교가 지금의 모습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한 교직원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모든 구성원이 학교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물론 어려움을 겪을 때도 있었다. 교권을 침해당하는 일도 부지기수였다. 그때마다 경력 교사들은 후배를 다독이고, 새내기 교사들은 선배를 버팀목 삼아 의지하고 힘을 얻었다. 동요 가사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며’가 전통처럼 자리 잡은 덕분이다. 특수교사의 길을 택한 ‘동병상련’의 마음이다.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사건, 사고에 대비해 교총 가입도 서로 권한다. 안동영명학교는 모든 교원이 교총 회원이다. 이준희 교사는 “특수교사들이 겪는 사건, 사고는 개인이 대처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면서 “교총 가입은 보호막을 만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안동영명학교는 내년 개교 50주년을 맞는다. 50주년을 앞두고 자동화 시스템 구축을 준비 중이다. 학생들이 학교 기업에 취업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기 위해서다. 이 교장은 “재활, 자립까지 책임지는 학교 특수교육의 꽃을 피우고 싶다”면서 “우리 학생들이 꿈을 실현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경북 영천시 신녕초등학교병설유치원(원장 박종욱)은 4월 28일(수) 유치원 유아들을 대상으로 드론 체험교육을 실시하였다. 이 날 특별한 수업은 박주득 원감 선생님께서 유치원 교실에서 오전 10시부터 11시까지 실시하였다. 유아들은 실제 드론을 보면서 드론이 어떻게 생겼고 어떻게 날아가는지에 대해서도 체험을 해보았다. 특히, 스마트폰을 연결하여 사진을 찍는 촬영드론을 이용하여 유아들의 모습을 재미있게 찍어보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유아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알기 쉽고 재미있게 진행된 수업으로 유아들은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하며 새로운 체험을 해보는 유익한 시간이 되었다. 드론 체험 수업을 마친 햇살반 유아는 “드론이 날아갈 때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서 좋았고, 드론이 우리 사진을 멋지게 찍어주어서 재미있었어요.”라고 소감을 말했다.
유기홍 국회 교육위원장이 28일 오후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2021 교육현안 국회 연속토론회 제1차 토론회'에서 화상을 통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날 '미래교육을 위한 교육재정 확보 방안'이란 주제로 열린 토론회는 유튜브를 활용한 온라인 토론회로 진행 되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교육 시민단체들이 감사원(원장 최재형)으로부터 ‘특정노조 출신 교사 불법 특별채용’ 혐의로 경찰고발을 당한 조희연 서울교육감의 구속 수사, 사퇴 등을잇따라 요구하고 있다. 또 이번 감사원 지적 이외 다른 부당한 특채가 있었고, 해당 건에서도 조 교육감이 관여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혁신학교 지정 과정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28일 국민희망교육연대(상임대표 진만성·김수진·임헌조)는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교육감 선거를 도운 해직교사를 특채하고, 이 과정에서 반대하는 간부들을 배제시킨 채 강행한 것은 명백한 보은인사”라면서 “교육공무원 특채는 사립학교 페교, 폐과 등 필요성이 있거나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될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시행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감사원의 경찰 고발은 가장 높은 수위의 조치인 만큼, 그에 응당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게 이들의 요구다. 이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경찰은 증거를 훼손할 가능성이 농후한 조희연을 즉각 구속 수사하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는 법을 어기고 위법을 교사한 조희연을 엄정하게 수사하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조 교육감이 특정노조 부대변인 출신인 권 모 서울 우신중 교사의 부당한 복직 조치에도 관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안영아 학습수호학부모연합 대표(전 우신고 학부모회장)는 “권 모 교사는 지난 수년 간 거짓말과 허위사실 유포로 징계를 받아 해임당한 후 행정소송에서도 패소하기 직전에 서울시교육청 조 교육감 명의의 압박성 공문이 내려와 복직시킬 수밖에 없었던 일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서울 관내 한 초등학교에서 조 교육감과 친분을 과시했던 교장이자 현재 교육청 요직의 간부를 차지한 인사의 완력으로 인해 학부모의 요구가 묵살된 채 혁신학교로 지정됐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왕영진 전 서울온수초 학부모회장은 “2018년 9월 10일 시교육청에서 ‘서울형 혁신학교 공모.지정계획’이 내려왔음에도 학부모들은 어떠한 안내도 받지 못하다, 한 달 뒤인 10월 4일 학교장 명의로 ‘혁신학교 신청 찬반 신청서’만을 보고 결정해야 했다”며 “2017년 온수초에 부임한 양 모 교장은 공공연하게 조 교육감이 자신을 보냈다고 이야기했다”고 호소했다. 26일에는 교육바로세우기운동본부·국가교육국민감시단·자유민주통일교육연합 등 3개 단체가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조 교육감은 서울 시민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한 뒤 즉각 사퇴하라”며 “조희연의 심복으로 자신이 고른 특채 심사위원 5명을 그대로 위촉하게 해 직접 범죄행위에 적극 가담했던 한 모 전 비서실장을 즉각 파면하라. 조희연의 범죄행위를 인지하고도 협조한 특별채용 심시위원회 위원 5명 명단 공개하라”고 밝혔다. 앞서 23일 감사원은 ‘지방자치단체 등 기동점검’ 감사보고서를 통해 조 교육감이 불법적 채용임을 인지하고도 특정노조 출신 해직교사 4명 등 5명의 특채를 강행했다고 공개한 바 있다. 감사원은 조 교육감을 국가공무원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고 공수처에 수사참고자료를 전달했다. 서울경찰청은 감사원이 조 교육감을 국가공무원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산하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에 배당하기로 하고 수사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용인 남촌초등학교(교장 배혜경)에서는 지난 4월 21일 과학의 날을 맞이하여 학년 수준별 소프트웨어 체험활동을 진행하였다. 2021년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소프트웨어 활동을 학생들이 보다 친근하게 접할 수 있도록 언플러그드 활동과 접목하였다. 입학 후 소프트웨어를 처음 접하는 1학년을 위한 쉽고 재미있는 활동부터 간단한 코딩을 통해 피지컬 컴퓨팅의 기량을 발휘하는 6학년까지 각 학년의 수준에 맞는 주제와 활동을 선정하여 신나는 시간을 보내었다. 소프트웨어나 코딩을 접하기 어려운 농촌 어린이들이 코딩을 친근하게 생각하고 자신감있게 도전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학생들뿐만 아니라 교사들도 외부 전문강사를 초청하여 소프트웨어 관련 연수를 비대면으로 실시하며 관련된 분야의 전문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였다. 앞으로 남촌초등학교는 용인시와 함께 추진하는 혁신지구 사업을 통해 더욱 폭넓고 다양한 소프트웨어 활동을 해나갈 예정이며 이를 통해 미래 인재 육성에 더욱 이바지할 계획이다.
수원 가온초등학교(교장 박병선)는 4월 22일 지구의 날과 23일 세계 책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지구 사랑, 책 사랑 ON’ 주제로 전교생 참여 독서행사를 4월 21일부터 4월 26일까지 4일 동안 학년 등교일에 맞춰 온·오프라인으로 진행하였다. 전교생의 고른 참여를 유도하고자 행사 일주일 전 학급으로 행사 안내문을 배포하였으며, 학교종이와 도서관 앞 복도에 안내문을 게시하여 홍보하였다. 환경의 소중함을 책과 함께 생각해보고자 온·오프라인으로 ‘지구 사랑 사행시 짓기’와 구글 설문지를 활용하여 지구의 날 관련 동영상을 시청 후 느낌 적기 ‘지구야, 우리가 지켜줄 게!’ 그리고 환경과 지구를 위해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글과 그림으로 표현하는‘지구를 위한 나의 작은 실천’행사를 진행하였다. 6학년 김예* 학생은 지구의 날 동영상 시청 후 “지구의 날에 대한 것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며 “앞으로 분리수거도 더 잘하고 10분 불 끄기 운동에도 참여하고 싶다.”고 소감을 적었다. 4월 23일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 오프라인으로 학년 등교일에 맞춰 실시한 대출 이벤트인‘ 대출하면 엄지척’과 책의 날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책의 날 삼행시 짓기’와 책에게 하고 싶은 말이나 고마움을 적어보는 ‘책에게 말 걸기’ 행사를 진행하였다. 많은 학생들이“내가 심심할 때 친구가 되어줘서 고마워”와 “우리에게 새로운 것들을 알려줘서 고마워”등으로 책에 대한 고마움을 글로 표현하였다. 이번 행사는 학년을 구분하지 않고 전교생 모두가 참여할 수 있도록 계획하여 실시하였다. 그 결과 전교생 90%(1,100명)이상이 참여하였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온·오프라인으로 실시한 ‘지구의 날과 세계 책의 날’ 행사를 통해 책과 함께 하는 독서 분위기를 확산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이 학교 박병선 교장은 “4월 책의 날 행사가 책으로 하는 행사에 그치지 않고 환경을 함께 생각하는 행사가 되어 그 의미가 더 깊다.”며 “도서관이 학생들에게 다양한 독서프로그램을 통해 책과 함께 성장하는 평생 독자로의 디딤돌 역할을 충분히 해내고 있다.”고 말했다. 가온초에서는 독서행사가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지속 발전가능한 프로그램 운영에 대한 제고로 5월 초 천 권이 넘는 신간도서를 입고하여 ‘슬기로운 새 책 맞이’행사로 ‘나는 문장수집가’와 신간도서 읽고 ‘책 읽어주마!’서평 쓰기를 계획하고 있다. 그리고 온라인으로 교육공동체(학생, 학부모, 교직원)가 함께 하는‘사각사각, 손끝으로 읽는 논어’라는 제목으로 인문고전 필사 동아리를 학기별로 10주 동안 운영할 계획이다.
한국교총은 제69회 교육주간을 맞아 사진 및 영상 공모전을 진행한다. 이번 공모전은 ‘교육격차 해소, 코로나 극복, 미래교육’을 주제로 선정했다. 교총은 “최근 코로나19로 학교 현장이 온라인 개학과 원격 수업 등 초유의 사태를 겪고 장기화하면서 학력 격차가 발생했다”면서 “지금의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교육공동체는 물론 우리 사회 전체가 대책 마련에 힘을 모으고, 미래교육으로 나아가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공모전은 디지털 사진과 UCC 영상 부문으로 나눠 모집한다. 부문별 1인 1작품 이내 응모 가능하고, 팀을 구성해도 된다. 전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학습권 보장 및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교육공동체의 노력 ▲안전한 학교의 모습 ▲코로나19를 극복해 나가는 다양한 경험, 교육공동체를 위한 응원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즐거운 학교생활 모습 등을 담으면 된다. 참가 작품은 이메일(hongbo@kfta.or.kr)로 접수하면 된다. 작품 제출 시 개인 SNS와 유튜브에 전체 공개로 게시하고 해시태그(#한국교총 #교육격차해소 #미래교육)를 반드시 붙여야 한다. 디지털 부문 대상(1명)에게는 상금 30만 원, UCC 영상 대상(1명)에겐 상금 50만 원을 준다. 문의 한국교총 홍보실 02-570-5591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정부·여당이 추진하고 있는 ‘전체 교원·공무원 재산등록’에 대해 세계교육연맹(EI)이 “전 세계 회원국에 설문한 결과 그 어느 국가에서도 공립학교 교사의 의무 재산신고 등록제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혀왔다. 이와 관련해 교총은 당초 30일까지였던 ‘교원‧공무원 재산등록 철회촉구 서명운동’을 5월 4일까지 일주일 더 연장한다. EI는 27일 OECD 국가의 EI 회원기관과 집행위원을 대상으로 15일부터 23일까지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를 교총에 알려왔다. EI는 “그 어느 국가에서도 의무 재산신고 등록제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높은 수준의 공직을 보유한 개인만 재산과 자산을 신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회신은 교총이 7일 EI에 보냈던 ‘교원·공무원 재산등록에 대한 입장표명 및 협조 요청’에 대한 추가 답신으로 EI는 “문제의 시급성과 민감성을 고려해 9개 국가에서 받은 정보와 답변 내용을 먼저 공유한다”고 밝혔다. 응답 국가는 미국, 영국, 프랑스, 뉴질랜드, 일본, 아일랜드, 벨기에, 바레인등이다. 영국에서는 “교사 또는 교장에게 적용되는 그러한 조항은 없으며 현재 교장의 급여조차 공개하지 않아도 된다”며 “우리의 견해로 대한민국의 제안은 부당하고 전적으로 불균형적이며 우리는 이에 저항하는 한국교총을 지지한다”는 연대 메시지를 보내왔다. 아일랜드는 “공무원이 토지 소유권의 공공 등기소에 거주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개인 자산을 등록할 필요가 없다”며 “유일하게 공무원이 재산을 신고해야 하는 경우는 교육문제를 논의하는 이사회에 소속돼 고문료나 수당 등 ‘내부 지식’의 혜택을 누릴 수 있거나 본인 혹은 가족 구성원의 재정적 이익에 상충이 생길 때”라고 밝혔다. 공무원과 그의 가족 재산이 문제가 되면 예외적으로 등록이 요구되는 때도 있지만 이런 경우를 제외하고 전체 공무원을 대상으로 등록하는 경우는 없다는 설명이다. 데이비드 에드워즈 EI 사무총장은 “우리는 언제든지 한국교총을 도울 준비가 돼 있다”며 “이 문제에 대해 더 많은 회원 단체로부터 답장을 받으면 다시 회신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교총은 이번 ‘교원·공무원 재산등록 철회촉구 서명운동’ 마감 시한을 5월 4일로 일주일 더 연장한다. 교총은 “동참 교원들의 긍정적인 호응과 교직 사회의 반대 의사를 충분히 대변해 주기를 기대한다는 현장 의견을 반영해 더 많은 참여의 기회를 드리고자 한다”며 “결과 발표 및 기자회견 등 후속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전교조 해직교사 5명을 부당하게 특별채용한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26일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해당 내용이 도마에 올랐다. 특히 야당 의원들은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집중공세로 교육 당국의 책임 있는 대처를 촉구했다. 이날 김병욱 무소속 의원은 “감사원이 조 교육감의 전교조 출신 교사들의 특별채용이 잘못됐다고 고발했다”며 “그동안 교육부가 시도교육청 감사 등 기능이나 역할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서울 외에 부산과 인천시교육청에서도 특정노조 출신 교사를 특별채용 한 경우가 있어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며 “교육부가 책임의식을 가지고 전수조사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유 부총리는 “특별채용은 법적으로 진행될 수 있는 절차고 그에 따라 교육감이 채용하는 것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며 “그러나 그 과정에서 감사원 감사 결과같은 문제가 있었다면 관련한 경찰 수사가 진행될 예정이고, 서울시교육청은 재심의 요청을 결정했기 때문에 진행 상황을 종합해서 취해야 하는 후속조치를 판단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은 교육부가 ‘시간 끌기’를 하고 있다며 채용 합의를 한 후 공고를 낸 점이 문제라고 비판했다. 그는 “해당 문제는 2019년 국정감사에서도 제기됐었고 지난해 국감에서도 2~3년간 지적했는데 교육부가 지금까지 아무런 조치 없이 내버려 두며 시간을 끌어놓고 이제와서 절차를 밟고 원칙대로 한다고 말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이어 “부산과 인천 등에서도 6명의 특별채용이 있었다고 하는데, 교육부에서 감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교육위는 이날 전체회의에서 ‘취업 후 학자금 상환 특별법 개정안’, ‘유아교육법 개정안’, ‘평생교육법 개정안’, ‘학교보건법 개정안’ 4건의 법안을 처리했다.교총이 지난해 11월 감염병 확산 대응과 학생 및 교원의 건강권 보호를 위해 요청한 ‘학교보건법 개정안’(유기홍 의원 대표발의)은 모든 학교에 보건교사를 배치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일정규모 이상의 학교에는 보건교사를 2명 이상 두도록 하는 내용이 골자다. 취업후 학자금 상환 특별법 개정안은 △학자금 대출 대상에 대학원생 포함 △대출 자격요건 중 성적과 신용요건 폐지 △저소득층, 다자녀 가구 대상 재학기간 이자 면제 등이 주요 내용이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서울시교육청 산하 도서관에 성행위 묘사가 담긴 서적이 비치돼 청소년이 보기에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도서관에 비치된 여성가족부 추천 도서에는 동성애를 긍정적으로 다루는 등 편향적 내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교육사랑학부모연합,국민희망교육연대 등 30여 교육 시민단체들은 27일 서울시교육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희연 서울교육감은 성적 쾌락을 부추기는 책을 당장 회수해야 한다”며 “공교육 내에서 성 소수자, 성평등을 옹호해야 한다는 등 혼란을 가중시키는 교육행위를 당장 중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시교육청 강남도서관 청소년 자료실에 비치된 ‘10대를 위한 빨간책’, ‘아기는 어떻게 태어날까?’ 등의 삽화와 설명들을 문제 삼았다. 실제 이날 공개된 일부 페이지에는 남녀 성기는 물론, 남녀 간 성교하는 삽화가 등장한다. ‘걸스 토크’, ‘우리 가족 인권 선언’ 등에는 동성애를 정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식의 설명도 나온다. 특히 상당 수 책들은 여가부가 ‘나다움 어린이책’으로 선정한 것들이다. 이 정책은 다양성을 인정하고 성인지 감수성을 배울 수 있는 책을 초등학교 등에 보급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매년 100권 정도의 책이 선정돼 보급되고 있다. 이 단체들은 초중등 교과서에 남녀 성기 등을 지나치게 자세하게 그려진 삽화도 수정돼야 한다고도 지적하며 서울시교육감 인정 보건교과서에 삽입된 남녀 성징 단계 등을 지나치게 성기 위주로 묘사한 예를 들었다. 그러면서 조기 성 노출, 성기 위주 성교육은 학생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해외 연구 사례도 공개했다. 이혜경서울교육사랑학부모연합 대표는“서울시교육감이 인정해준 중고등학교 보건교과서에는 학생들 간 ‘피임만 하면 성관계를 해도 된다’고 나와 있다. 하지만 미국 해리티지 재단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이른 성관계가 학생 미래에 좋지 못한 영향을 미친다”면서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은 즉각 보건교교과서의 내용을 수정하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들은 서울교육청 도서관 비치 도서, 서울교육감 인정 보건교과서 등에서 나타난 적나라한 성 묘사 등은 최근 조희연 서울교육감이 통과시킨 제2기 학생인권종합계획과도 무관치 않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단체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서울교육감은수많은 학부모들의 반대를 무시하고 성평등 옹호 정책을 추구하고 있다”며 “편향성이 두드러진 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와 제휴를 맺고 ‘포괄적 성교육’ 추진을 강행하는 것은 학생들에게 미래보다 현재의 쾌락만 중시하는 비교육적 태도”라고 비판했다.
교원문학회(회장 김계식)는 최근 수필가 이제길 전 정읍여중 교장, 시인 최상섭 남일초ㆍ중ㆍ고 교사를 선정해 발표했다. 이제길수필가는 최근 3년 동안 ‘마음밭에서 해밀을 만나다’(2018)ㆍ‘물비늘’(2019)ㆍ‘오례(五禮)의 실제(實際)’(2020)ㆍ‘눈으로 말하니 만상이 보이네’(2021) 4권을 펴냈다. 그중 2권은 수필집이고 나머지는 시집과 편저다. 1년에 1권씩 저서를 내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감안할 때 교원문학상 수상자로 딱이라는 게 교원문학회측 선정 이유다. 1994년 ‘수필과비평’(수필), 1996년 ‘공간시대문학’(시)으로 각각 등단한 이제길수필가ㆍ시인은 지금까지 수필집 4권, 시집 2권, 편저 1권의 책을 펴냈다. 2009년 정읍여자중학교 교장으로 정년퇴직했고, 전북수필문학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교원문학회원이면서 전주문인협회 이사ㆍ전북수필문학회 운영위원이며, ‘선비문화와 가사문학’ 강의 및 그 내용을 집필중이다. 최상섭시인은 최근 3년 동안 시집 ‘봄날의 풍경화’(2019)와 수필집 ‘청동화로’(2020)ㆍ‘풀꽃과 이방인’(2021) 3권을 펴냈다. 공적(公的) 시간을 보내야 하는 위치에 있으면서도 매년 1권씩 펴낸 필력이 장하다는 게 교원문학회측 설명이다. 또한 전북도민일보가 시행하는 ‘전북교육대상- 제자사랑상’(2005) 수상에 대한 뒤늦은 격려라 해도 될 법하다. 2001년 7월호 ‘한국시’(시), 2017년 1ㆍ2월호 ‘에세이스트’(수필)로 각각 등단한 최상섭시인ㆍ수필가는 지금까지 시집 8권, 수필집 3권을 펴냈다. 2009년 동국대학교사범대학부속 금산중ㆍ고등학교 교감으로 정년퇴직했고, (사)한국미래문화연구원장을 역임했다. 현재 학력인정 남일초ㆍ중ㆍ고등학교 교사로 봉직하고 있다. 교원문학회원이면서 전북문예창작회 회장을 맡고 있다. 교원문학상은 2016년 전ㆍ현직 교원문인들로 출범한 문학단체 교원문학회가 제정ㆍ수여하는 상이다. 교원문학회 발행을 맡고 있는 장세진 평론가가 상금을 쾌척ㆍ시상해오고 있는데, 회원이나 외부 필자중 최근 3년간 문학창작활동을 활발히 한 1~2인을 선정, 인물사진이 새겨진 상패와 200만 원의 상금을 수여한다. 2019년부터 매년 2명씩 수상자를 내고 있다. 한편 ‘교원문학’ 제6호 출판기념회를 겸한 제5회교원문학상 시상식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는 걸 전제로 스승의날인 5월 15일(토) 오후 5시 30분 전주역 앞 초원갈비 연회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푸름으로 물드는 신록의 향기가 오월의 눈부신 옷자락을 끌고 온다. 고개 들면 눈길 닿은 산허리마다 연두색이 덧칠로 번진다. 하루를 마치는 시각, 누구에게는 짧았을 또 다른 이에게는 고단했던 봄날이 노을의 날개에 저물어 간다. 하루의 흔적을 돌아보며 들길을 걷는다. 무논의 개구리 합창 소리가 어둠의 실루엣에 층을 이룬다. 잰걸음은 아스콘으로 포장된 좁은 마을길로 접어든다. 매끈한 포장길은 팍팍함을 발바닥에 전한다. 오늘 하루는 잘 살았을까? 여러 생각을 뜨개질하며 움츠러드는 마음을 애써 위로하다 발밑 포장길의 가장자리에 삶의 몸부림으로 이지러진 풀 한 포기를 보며 위안과 격려를 보낸다. 하루에 한 번씩 걷는 산책길, 달포 전 포장되어 가장자리를 알리는 하얀 차선이 그어졌는데, 그 한 곳 바닥이 도드라지고 갈라져 있다. 그리고 그 틈 사이에는 이름을 알 수 없는 연둣빛 잎이 고개를 내밀고 있다. 아, 어떻게 여리디여린 이름도 모르는 풀 한 포기가 아스콘 포장을 가르고 있단 말인가? 그 식물의 잎은 여러 겹 오그라든 모습으로 햇빛 바라기를 위한 처절한 흔적이 새겨져 있었다. 정말 생명과 삶의 경이로움을 엄숙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제는 매일 그 지점을 지날 때마다 걸음을 멈추고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지구는 초록별이다. 그래서인지 우주에서 본 지구는 너무 아름답다고 한다. 그 속에 숨 쉬며 발붙이고 있는 모든 생명체의 삶은 그 자체로 고귀하며 존재 이유가 있다. 들이든 길가든 풀은 각자 이름이 있으며 나름 삶을 지켜나가고 있다. 이 풀들을 사람과 비교하면 보통 사람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는 무슨 권리로 이름을 모른다고 잡초라 칭하며 때로는 농사에 유 목적적인 대상이 아니라고 뽑아버리기도 한다. 하지만 지구상 어떤 동식물이든 생명체로서 삶은 소중하다. 어떤 이유로든지 그 존재가치를 함부로 훼손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 어릴 때 생일을 많이 기다렸다. 그날만은 하얀 쌀밥이 오르고 생선도 먹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 빈한한 살림이지만 어머니께서 생일상을 차려주시는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그건 자식이 스스로 귀하고 소중한 특별한 존재임을 깨달아 생명의 소중함 품고 삶을 존엄하게 살아가라는 뜻이었을 것이다. 삶은 누구에게나 존엄하다. 하지만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각자의 삶은 자의든 타의든 넘어지고 일어서기를 반복하며 삶의 레일을 따라 끊임없는 생의 바퀴를 돌린다. 우리는 이런 자신의 소중한 삶을 스스로는 어떻게 대하는지도 살펴볼 일이다. 삶에 있어 기본이 의식주이다. 특히 먹는 일은 중요하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단절감과 더불어 혼밥, 혼술 등 나 홀로 문화가 빈번한 게 지금이다. 이런 시대적 문화적 흐름에서 자신을 얼마나 존귀하게 대하고 있을까? 우리는 대부분 혼자 있으면 먹고 입는 일에 소홀한 경우가 많다. 귀찮다고 바쁘다고 밥 한 그릇 물에 말아 먹거나 라면에 말아서 한 끼를 때우기도 한다. 그리고 과일을 먹을 때도 껍질을 깎아 아무렇게 썰어서 과도로 집어 먹는 경우도 있다. 이런 모습이 과연 자신을 귀하게 대하는 모습일까? 몇 년 전 뉴욕에서 본 점심시간의 모습이 떠오른다. 승용차 운전자는 신호를 기다리며 정체된 차들의 꼬리를 물고 햄버거를 먹는 모습이 흔했다. 이 또한 경쟁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분초를 다투는 형국에서 나타난 모습이리라. 어릴 때 종종 어른들은 바쁘다고 한 끼 거르면 평생 못 찾아 먹는다며 끼니의 중요성을 말했다. 맞는 말이다. 일을 하는 이유가 먹고 살려고 하는 목적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품위를 지키며 먹는 일일 것이다. 우리가 숨 쉬는 지금 나란 존재는 참으로 소중하다. 그러나 부의 격차가 심해지고 취업경쟁, 높은 줄 모르는 수도권 집값의 고공행진, 시사만평에서 전해오는 각종 사건•사고가 현란한 봄을 심란하게 한다. 이런 현실에서 미래는 여전히 불안하고 나 자신은 초라하게 보일지 모른다. 하지만 조용히 일어나 이불을 개고, 먼지를 쓸어내고, 쌀을 씻고, 나를 위해 더운밥을 차리는 자신의 존중이 필요하다. 삶의 존엄이란 나 자신을 위해, 한 끼의 식사를 위해, 고등어 한 마리를 사서 집으로 돌아가며 내일을 위한 자신의 휴식을 준비하는 챙김이다. 이제 봄은 사월을 돌아 여름을 향해 나아간다. 누구에게나 그렇듯 추억은 세월의 옷을 입고 멀리서 반짝인다. 삶이란 하루하루가 엮어진 나만의 시간 방석이다. 그 속 주인은 언제나 나 자신이다. 신록의 어울림이 묻어나는 오월, 실버들 늘어진 연둣빛 그리움 풀어헤치고 투명한 물방울 그림자처럼 숨어 있는 자신의 삶에 수채화 같은 감동을 만들어 보자.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교육 시민단체들이 특정노조 출신의 해직교사를 부당하게 특별 채용했다는 혐의로 감사원으로부터 경찰 고발 조치를 당한 조희연 서울교육감에게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조 교육감을 도와 특채 범죄에 적극 가담한 한 모 전 전 비서실장의 파면, 특채 당시 심시위원회 위원 명단의 공개도 요구했다. 교육바로세우기운동본부·국가교육국민감시단·자유민주통일교육연합 등 3개 단체는 26일 서울시교육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사진)을 열고 “조 교육감은 서울 시민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한 뒤 즉각 사퇴하라”며 “조희연의 심복으로 자신이 고른 특채 심사위원 5명을 그대로 위촉하게 해 직접 범죄행위에 적극 가담했던 한 모 비서실장을 즉각 파면하라. 조희연의 범죄행위를 인지하고도 협조한 특별채용 심시위원회 의원 5명 명단 공개하라”고 밝혔다. 조 교육감이 특채를 강행한 것은 보은성 코드인사로 공정의 가치를 훼손했다는 게 이 단체들의 지적이다. 이들은 “당시 공채에 응시한 17명의 지원자 중 나머지 12명은 들러리만 서다가 떨어질 것이 예정돼있었던 셈이”이라면서 “진보라는 허울을 쓰고 당선된 조 교육감은 ‘내편을 위해서는 불법도 서슴지 않겠다’는 악질적 불공정 행위의 전형이 됐다. 공정과 정의의 가치를 학생들에게 가르쳐야 할 교육수장으로서 이미 그 자격을 상실했다”고 했다. 앞서 23일 감사원은 ‘지방자치단체 등 기동점검’ 감사보고서를 통해 조 교육감이 불법적 채용임을 인지하고도 특정노조 출신 해직교사 4명 등 5명의 특채를 강행했다고 공개했다. 감사원은 조 교육감을 국가공무원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도 수사참고자료를 전달했다. 감사원의 처분요구에 대해 조 교육감은 재심의 신청 계획을 밝힌 상황이다. 또 26일에는 조 교육감 자신의 계정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이 같은 특채는 전임 문용린 교육감 시절에도 있었던 일이고, 젊은 교사의 기회를 박탈하는 것도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번 특채는 ‘교육계의 과거사 청산'과 화합을 위한 노력 중의 하나”라며 “전임 문용린 교육감께서도 2명을 특채로 복직시킨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특채가 젊은 예비교사들의 기회를 박탈한다는 주장은 전혀 타당하지 않는다”면서 “회사의 갈등 사안으로 회사를 떠났던 해고노동자를 노사화합의 차원에서 복직시키는데 왜 신규채용을 잠식하는가라고 이야기하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
제가 사는 마산은 날씨가 따뜻하고 물 좋고 공기 좋은 곳으로 알려져 결핵을 치료하는 병원이 오래전부터 있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예술인들이 요양하고 치료하기 위해 이곳으로 찾아왔습니다. 그 중 한 명이 카프 중앙위원회 서기장이고 좌파 진영의 대표적 문학 이론가이자 시인이었던 임화입니다. 임화는 치료를 찾아온 마산에서 아름다운 여인 지하련을 만나 곧 사랑에 빠집니다. 폐결핵 환자였던 임화를 위해 지하련은 온갖 정성으로 간병했다고 합니다. 둘은 곧 조촐한 결혼식을 올리고 부부가 됩니다. 문학에 관심이 많았던 지하련도 소설가로 등단하여 여러 작품을 남깁니다. 이렇게 우리 문학사에 큰 영향을 미친 임화와 지하련의 자취가 남은 주택이 아직 창원야구장 뒤쪽에 남아있습니다. 그러나 허물어지고 낡은 모습으로 방치되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1947년 가을 임화와 지하련은 월북했습니다. 임화은 남로당 관련 미제 간첩 혐의로 사형받았으며, 정신적 충격을 받은 지하련은 평안북도 희천 근처의 교화소에 수용되었다가 1960년 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 문학에 큰 자취를 남긴 임화를 기억하며 그의 시집을 읽었습니다. 그는 “시인이란 시대정신의 훌륭한 대변자이다. 시인의 창조적 주체성, 미적 창조력보다는 시대정신을 반영한다.”라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그의 시는 강렬하고 투쟁적이며 새로운 세상을 열어가기 위한 노력이 잘 드러납니다. 우리 오빠와 화로 임 화 사랑하는 우리 오빠 어저께 그만 그렇게 위하시던 오빠의 거북무늬 질화로가 깨어졌어요 언제나 오빠가 우리들의 '피오닐' 조그만 기수라 부르는 영남(永男)이가 지구에 해가 비친 하루의 모 든 시간을 담배의 독기 속에다 어린 몸을 잠그고 사 온 그 거북무늬 화로가 깨어졌어요 그리하야 지금은 화젓가락만이 불쌍한 우리 영남이하구 저하구처럼 똑 우리 사랑하는 오빠를 잃은 남매와 같이 외롭게 벽에가 나란히 걸렸어요 오빠..... 저는요 저는요 잘 알았어요 웨-- 그날 오빠가 우리 두 동생을 떠나 그리로 들어가실 그날밤에 연거푸 말은 궐련[卷煙]을 세 개씩이나 피우시고 계셨는지 저는요 잘 알었어요 오빠 언제나 철없는 제가 오빠가 공장에서 돌아와서 고단한 저녁을 잡수실 때 오빠 몸에서 신문지 냄새가 난다고 하면 오빠는 파란 얼굴에 피곤한 웃음을 웃으시며 .....네 몸에선 누에 똥내가 나지 않니-- 하시던 세상에 위대하고 용감한 우리 오빠가 웨 그 날만 말 한 마디 없이 담배 연기로 방 속을 메워 버리시는 우리 우리 용감한 오빠의 마음을 저는 잘 알았어요 천정을 향하야 기어올라가든 외줄기 담배 연기 속에서-- 오빠의 강철 가슴 속에 백힌 위대한 결정과 성스러운 각오를 저는 분명히 보았어요 그리하야 제가 영남이의 버선 하나도 채 못 기었을 동안에 문지방을 때리는 쇳소리 바루르 밟는 거치른 구두 소리와 함께-- 가 버리지 않으셨어요. (부분) “오호 적이여, 너는 나의 용기이다”라는 묘비명을 미리 내걸어 놓고 출발한 그의 청춘이 시와 현실 사이의 간극을 긍정하기란 아마도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중략 저에게는 무너지면서 그 시대를 통과해 나간 그의 파탄과 죽음은 언어와 현실의 간극을 긍정할 수 없었던 한 청춘의 비극으로 보였습니다. 그는 정치범으로서 처형되었지만, 시인으로서 죽었을 것입니다.“ 김훈, 동인문학상 소감(부분) 작가 김훈은 『칼의 노래』로 동인문학상 소감에서 임화를 다시 소환하였습니다. 우리도 잊혀진 시인이 아닌 일제강점기 가슴 뜨겁게 시를 쓰고 운명 속에서 자신을 드러내고자 했던 그를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임화 시집』, 임화 지음, 키메이커, 2020
[김성용 대한한약사회 학술위원장] 봄기운이 만연한 4월의 끝자락이다. 환절기 큰 기온변화에 따른 면역력 저하 등 건강관리에 신경 쓸 시기다. 온도변화에 몸이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면 쉽게 피곤해지고 감기에도 잘 걸리기 때문인데, 실제 이맘때에는 소위 ‘보약’을 찾는 사람들이 많은 편이다. 피로회복이나 면역 증강을 위해 일반적으로 많이 처방받는 보약은 익히 잘 알려진 쌍화탕과 십전대보탕이다. 이 처방들의 공통점은 바로 혈액 부족과 혈액순환에 좋은 사물탕(四物湯)이 베이스라는 사실이다. 혈액은 인체의 열을 순환시키며, 기본적으로 산소 및 각종 영양소를 온몸으로 운반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혈(血)을 보충해주고 순환시켜 주는 사물탕은 각종 보약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이번 호에는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집에서 쉽게 직접 끓일 수 있으면서도 보약의 효과를 충분히 누릴 수 있는 가장 기본 보약, 사물탕을 소개한다. 한약에도 존재하는 블렌딩, ‘군신좌사’ 요리 분야에서 블렌딩이라는 개념은 커피나 차, 와인, 칵테일 등에 주로 사용되는데 특히 커피를 블렌딩하는 목적은 신맛, 쓴맛 등 맛과 향이 다른 원두들을 섞어 더 좋은 맛과 향을 얻기 위함이다. 한약에도 이와 비슷한 개념이 있는데 바로 ‘군신좌사(君臣佐使)’다. 커피 블렌딩에 가장 주된 맛을 담당하는 원두가 있듯, 한약 처방에서 주된 증상을 치료하는 약을 군약(君藥)이라 하고, 군약을 도와 약 효과를 증강시켜주는 약을 신약(臣藥)이라 한다. 좌약(佐藥)은 부차적인 증상들을 치료하거나 군약이 너무 강하게 작용하지 않도록 완화시키는 역할을 하고, 사약(使藥)은 처방의 효과를 질병 부위로 인도하며 중재자로서 약들을 서로 조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사물탕에서 각각의 역할을 하는 약재들을 군신좌사의 순서대로 살펴보자. ①지황: 염증·노화 말리고 빈혈은 쪄야 지황(地黃)은 말리느냐 찌느냐에 따라 효능효과가 달라진다. 말린 지황의 대표적인 유효성분은 카타폴(Catalpol)로 항염증, 항산화 및 심혈관 보호, 기억력과 관련된 신경영양인자의 증가 및 신경세포 사멸 억제 효과 등이 알려져 있다. 이 성분은 지속해서 열처리를 할 경우 점점 감소하기 때문에 항염증과 항노화 효과를 얻으려면 찐 것보다는 말린 것을 써야 한다. 지황을 다른 보료들과 함께 익히거나 쪄서 만들기도 하는데 이를 숙지황(熟地黃)이라고 한다. 대표적인 성분은 5-HMF이며, 지황 속에 있던 당(糖) 성분이 여러 번 찌는 과정에서 가수분해된 것으로 구운 빵이나 로스팅한 커피 원두 등 식품에서도 흔하게 발견된다. 이 성분이 적혈구의 헤모글로빈에 결합하면 산소 친화력이 증가해 빈혈 치료에도 사용된다. ②작약: 갱년기 이겨내는 창과 방패 작약(芍藥)은 패오놀과 갈로탄닌류 성분들이 포함돼 있어 모세혈관 내피세포에 작용해 피부 및 손·발·아랫배 등 전신의 모세혈관을 확장시켜 혈액순환을 개선한다. 쉽게 말하면 수축된 미세혈관을 넓혀 뚫어주는 창과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다. 작약의 성분 중 패오니플로린은 항균·항바이러스·항산화 효과를 나타냄과 동시에 체내 점막 세포의 항균물질 분비를 촉진하고 피부나 점막의 염증(면역)반응을 주도하는 림프구의 활성화를 억제해준다. 혈관에서 염증 부위로 면역세포가 이동하도록 촉진하는 물질의 혈중농도를 낮춰주기 때문에 상처 부위 염증을 완화시키고 회복을 촉진해 우리 몸에서 방패 역할을 담당한다. 때문에 작약은 혈관이 점점 수축되고 회복이 더딘 갱년기 증상들을 치료하기 위해 자주 활용되는 약재다. ③당귀: 혈액생성 및 혈액순환작용 맛과 향이 좋아 각종 음식에도 활용되는 당귀(當歸)는 몸을 따뜻하게 하고 피가 막히는 것을 없애는 효과가 있어 부인병에 많이 사용되고 있다. 당귀라는 이름도 아내가 부인병으로 수척해져 남편이 떠나버렸는데, 당귀를 먹고 병에서 회복되자 남편이 바로 돌아왔다는 뜻에서 붙여졌다. 특히 당귀 중 일당귀는 혈을 보충해주고 몸을 따뜻하게 해 냉증을 해소하고 생리불순이나 생리통, 불임증 등을 치료할 뿐만 아니라, 태아를 보호하는 안태작용(安胎作用)도 있어 임산부에게도 활용된다. 또 장관의 혈액순환이 안 돼 생기는 변비에도 혈류를 촉진시켜 장의 활동을 개선해 변비를 해소하는 역할도 한다. ④천궁: 통증 완화 탁월하나 유사품 주의 천궁(川芎)은 혈을 잘 돌게 하고 월경을 고르게 하며, 통증(특히 두통) 완화에 사용된다. 원래 이름은 ‘궁궁(芎藭)’이지만 사천성에서 생산되는 것이 유명해 천궁(川芎)이라 불리게 됐다. 우리나라에서는 울릉도에서 자생하는 이름이 비슷한 ‘궁궁이’를 천궁 대신 대용하기도 하는데, 시장이나 마트에서 천궁을 살 경우 궁궁이를 사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궁궁이는 중국에서 괴근(拐芹)이라 불리는 약재로 주로 소화기 계통에 작용하기 때문에 천궁과는 완전히 달라서 천궁 본연의 혈액순환 및 통증 완화 효과를 낼 수 없다. 혈액순환 핵심 약재 모은 사물탕 지금까지 살펴본 약재 모두 각각 혈액순환에 좋지만, 개별적으로 복용할 때보다 4가지 약재 모두를 함께 달여먹을 때 더 좋은 효과를 나타낸다. 4가지 약재를 함께 달인 사물탕과 약재가 하나씩 빠진 사물탕의 효과를 비교했더니, 본래대로 달인 사물탕은 헤모글로빈의 양을 증가시키지만 숙지황이나 천궁이 빠진 사물탕은 그다지 증가하지 않았다. 수천 년간의 임상적 경험이 빚어낸 완성도 높은 조합인 것이다. 사물탕은 혈을 이롭게 하는 효능효과를 가진 약재들이 서로 조화를 이뤄 질병을 치료하기에 이전부터 혈(血)을 보(補)해주고, 순환을 시켜주며, 여성의 월경을 고르게 하는 데 사용돼 왔으며, 남녀노소 모두에게 두루 사용하지만 특히 혈에 관한 질병에 취약한 여성에게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출산 후 또는 유산 이후의 피로 회복이나 여성의 생리불순, 혈과 관련된 여성의 질병, 빈혈인 사람들에게 활용된다. 최근에는 남성에게서도 전립선의 난치성 질병과 탈모에 응용해 개선된 사례가 있다. 약의 효과는 좋은 재료에서 나온다 사물탕(차)는 의약품용과 식품용으로 구분할 수 있다. 식품용 사물탕(차)는 각각의 약재 별로 또는 완제품으로 인터넷쇼핑, 마트, 시장 등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지만, 약재별 유효성분의 함량규정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사물탕이 발휘하는 다양한 효과를 보장하기가 어렵다. 또 정확한 식물을 사용해야 하는 천궁과 가공방식에 따라 효과가 달라지는 지황, 숙지황은 민감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때문에 가까운 한방 약국을 방문해 한약사와의 복약상담을 통해 ‘대한민국약전’에서 규정하는 품질기준을 충족하는 의약품용 정품 한약재들을 구매해 달이는 것을 추천한다. 또 상담을 통해 한약사가 직접 조제한 첩약상태(약재를 조제해 달이지 않고, 손님이 집에서 직접 달여먹을 수 있는 형태)로 구매해 간편하게 달이는 방법도 있다. 혹 다른 질병 치료를 위해 특정한 약물을 복용하고 있는 경우에는 사물탕과의 약물 상호작용에 관한 복약지도를 받을 수도 있다. 사물탕(차) 달이는 방법 사물탕 약재의 일일 복용량은 일반적으로 60kg 성인 기준, 약재 별로 3.75g씩 동량으로 사용하면 좋다. 복용량은 개인차가 있어 하루에 2~3회 나누어서 개인에 맞게 조절한다. 4가지 약재의 약효 성분들이 모두 잘 추출될 수 있도록 잘게 분쇄하는 것을 권한다. 분쇄 시, 지황과 작약은 질이 단단한 편이므로 단단한 내용물을 분쇄할 수 있는 튼튼한 분쇄기를 사용하고 소음 및 안전사고에도 유의해야 한다. *재료: 각각 약재 37.5g(1일 2회 기준으로 10일 복용량이며, 개인에 맞게 조절 가능), 물 2.3L, 가정용 분쇄기(믹서기나 푸드 프로세서 등), 큰 사이즈의 요리용 망 또는 다시백 1. 약재들을 분쇄기를 사용해 잘게 부순다. 분쇄된 약재들을 요리용 망 또는 다시백에 함께 담아 내용물이 새어 나오지 않도록 잘 묶어준다. 2. 물 2.3L를 준비해 약재들과 함께 끓이고, 센불로 10분 정도 팍 끓여준 뒤, 중간불로 대략 50분 정도 끓여 사물탕 특유의 은은한 갈색의 색깔을 띠도록 졸여준다. 3. 달인 물이 2L 정도가 되면 상온에서 식힌 뒤 약재들이 담긴 망을 버리고, 약액을 요리용 망 또는 다시백을 사용해 한 번 더 걸러 찌꺼기는 거르고, 맑은 약액만 남도록 한다. 4. 약액은 빛을 차단하는 용기에 냉장 보관하고, 1회 복용량은 100cc정도로, 하루 2회 따뜻하게 데워 마신다.
[김홍겸 경기 광덕고 교사, 정동완 경남 김해고 교사] 우리에게 있어 공간의 개념은 어떤 특정한 장소로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공간은 이러한 단순한 의미를 넘어 더 많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 우리가 어떤 공간에 사느냐는 우리가 어떤 경험을 하느냐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조금 비약을 하자면 우리가 생활하는 공간이 우리의 경험을 결정한다고 볼 수 있다. 물론 현대 사회에서는 공간의 제약을 뛰어넘어 간접적인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요소들이 많이 있다. 주변을 둘러보면 많은 출판물, 사진, 영상자료, SNS 등을 활용해 간접적인 경험을 할 수 있다. 물리적인 제약에 의한 경험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진 것이다. 하지만 아직 우리는 대부분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경험을 형성하기 때문에 공간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필요하다. 어떤 공간에 속해 있는지의 여부는 우리들의 행동 양식을 결정하는 데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만약 공식적인 공간에서 회의를 한다면 최대한 예의를 갖춰 입을 것이다. 하지만 가장 사적인 공간인 우리들의 방에서는 ‘세상 어디보다도’ 편하게 입고 있을 것이다. 나이가 어릴 수록 스스로 공간을 선택하기보다는 타인 혹은 보호자에 의해 주어진 공간 속에서 생활하게 된다. 즉 주어지는 환경은 자신들만의 경험형성에 있어서 한계로 작용하게 된다. 이런 점에서 볼 때 학생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학교의 공간적인 의미는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초·중·고 학생들의 경우 대부분의 시간을 학교에서 쓴다. 공간을 통해 자신의 경험을 형성하고 자아개념을 형성하는 데에 큰 영향을 받는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학교 공간은 학생들에게 조금 더 이상(理想)적으로 제시돼야 한다. 공간 조성에는 크게 세 가지 방향성이 있다. 가장 큰 방향성은 민주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하게 되는 공간이다. 학교 공간은 어떠한 의미에서 보면 많은 부분에서 폐쇄성을 지닌다. 학생들은 각자의 학급에 속해 있다. 교실 속에서의 소통은 어떨지 모르나 다른 학급에 속한, 혹은 다른 학년의 친구들과 소통을 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공간이 마련돼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공간을 마련해 둔 학교는 많지 않다. 어떻게 보면 가장 민주적이어야 하는 학교의 공간이 그렇지 않게 조성돼 있는 셈이다. 학교 공간이 가져야 할 두 번째 방향성은 유연성이다. 지금의 학교 공간은 하나의 교실이 하나의 목적에 의해 세워져 있는 경우가 많이 있다. 예를 들면 1학년 2반은 1학년 2반 학생들의 수업을 위한 공간이다. 물론 이동수업을 통해 교실 간 이동이 이뤄지고 있기는 하지만 이는 매우 제한적이며 이동수업을 하더라도 유연한 공간의 활용이라기보다는 물리적인 재배치 차원에 가깝다. 앞으로 시작될 고교학점제를 감안하더라도 공간 활용의 유용성은 한 번쯤 생각해야 한다. 하나의 교실을 하나의 목적이 아닌 여러 가지 용도로 활용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즉 1학년 1반, 1학년 2반이 아닌 101호, 102호 등의 개념을 갖고 와 수업이 필요할 때마다 혹은 활동이 필요할 때마다 공간을 유연하게 배치해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마지막 방향성은 바로 창의성이다. 대부분의 학교 건물을 보면 여기가 학교라는 것을 누구라도 알아보기 쉽게 돼 있다. 네모난 건물, 네모난 교실, 네모난 문 등 학교를 둘러보면 온통 네모난 것들뿐이다. 이러한 공간에서 학생들이 어떻게 동그라미나 세모를 생각할 수 있을까? 물론 지금의 학교 공간은 효율성의 측면에서는 아주 뛰어나다. 하지만 지금 아이들의 세대는 효율성보다는 형평성, 형평성보다는 개별성을 요구하는 세대다. 따라서 학생들이 자신의 생각을 널리 펼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이런 공간에는 기존의 틀을 깬 형태의 건물 배치 혹은 교실 속에서 학생들이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서두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공간은 우리들의 경험을 형성하는 데에 많은 역할을 한다. 현재 학교의 공간은 학생들의 입장이라기보다 교사 혹은 관리 측면의 생각이 더욱 많이 들어간 건물구조다. 조금 더 학생의 측면으로 바꾸기 위해 공간의 혁신과 새로운 의미 구조에 대한 이야기가 필요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