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98,722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영국에서 최근 열린 국제학교 수학 경시대회에서 한국 학생들이 1, 2, 3위를 휩쓴 것으로 11일 밝혀졌다. 유럽국제학교 수학교사연맹(ISMTF)이 지난 4~5일 런던의 아메리칸 스쿨에서 개최한 경시대회 시니어 경쟁부문에서 파리 아메리칸스쿨에 재학중인 황홍균(11학년.한국의 고교2년) 군이 200점 만점중 181점을 획득해 개인전 1위를 차지했다. 또 빈 아메리칸 인터내셔널스쿨에 다니는 문익준(12학년) 군과 장태훈(12학년) 군이 각각 2,3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 단체전에서는 빈 아메리칸 인터내셔널스쿨이 우승했다. 1위를 차지한 황 군은 ISMTF가 2004년 빈에서 개최한 경시대회 주니어부문에서 1위에 올랐었다. 황 군은 황 헌 MBC 주불 특파원의 장남이다. ISMTF 수학 경시대회는 유럽, 중동, 아프리카 지역의 국제학교들에서 선발된 수학 영재들이 한데 모여 실력을 겨루는 행사다.
충북교육을 위해 헌신하다 작년 6월 갑작스레 타개한 고(故) 김천호 전 충북도교육감 추모사업회가 11일 오후 모교인 청주교대에서 발기인대회를 갖고 활동에 들어갔다. 추모사업회는 이날 이기용 충북도교육감을 회장으로 선출하고 이원종 충북지사, 임용우 청주교대 총장, 이용희 국회의원, 고규강 충북도교육위원회 의장 등 4명을 고문으로 추대했다. 또 국회 노영민의원과 임효성 KT경영국장, 권태호 법무연수원 기획부장 등 제자와 동문 등을 주축으로 5명의 부회장과 20명의 이사도 선출했다. 이 회장은 "평생을 충북 교육발전에 헌신해온 고인의 숭고한 가르침을 가슴에 새기고 도민들의 가슴에 영원한 스승으로 남을 수 있도록 다양한 추모사업을 펴겠다"고 말했다. 김 교육감 타계 직후 한벌초와 석교초 제자들을 중심으로 논의되기 시작한 추모사업회는 7개월여 만에 200여명의 회원과 2천600여만원의 후원금을 모았다. 추모사업회 관계자는 "1주기가 되는 오는 6월 고인의 일기 등을 모아 유고집을 낸 뒤 흉상 건립을 추진하고 내년에는 제자와 지인들이 고인에 얽힌 일화 등을 소개하는 추모집을 내고 장학재단도 설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종교계와 교육계 인사,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사학수호국민운동본부' 소속 1만여명은 11일 오후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기도회를 열고 사학법 재개정을 촉구했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개정 사학법은 사학의 자율성과 사학재단의 재산권을 침해하는 반(反)자유민주적인 법률"이라며 "사학의 건학 이념이 흔들리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과 학부모에게 돌아온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사학을 수호하기 위한 1천만명 서명운동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며 "사학법 재개정을 촉구하고 사학 스스로 지속적인 자정 노력을 벌일 것을 촉구ㆍ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기도회와 궐기대회로 나뉘어 진행됐으며 이철신 영락교회 목사의 대표기도와 조용기 회장의 대회사, 박홍 신부, 서경석 선진화정책운동 공동대표의 격려사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경찰은 이날 행사장 주변에 10개 중대 1천여명 가량을 배치하고 1개 차로를 통제,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으나 주변 교통은 큰 혼잡을 빚지 않았다.
강원도선거관리위원회는 학교운영위원의 간선제로 14일 실시되는 강원교육감 선거의 선거인단이 모두 5천957명으로 확정됐다고 11일 밝혔다. 선거인 수는 학교운영위원 정수 6천70명 중 결원과 복합학교운영위원 등 111명을 제외하고 선거인명부 열람 및 이의신청 등을 거친 결과 사망자 1명과 이중등재자 1명이 제외돼 남자 3천721명, 여자 2천236명이다. 지역별로는 원주시가 839명으로 가장 많고 춘천 753명, 강릉 641명, 홍천 381명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강원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기호 1번 민병희, 2번 이병직, 3번 이석종, 4번 한장수 후보들은 이날 강릉 교육연수원에서 마지막 3차 소견발표회를 갖고 지지를 호소했다.
"다들 들어왔나? 서경희! 니가 반장 맡아라. 자, 출석 부른다. 지각한 사람은 나중에 종아리 걷을 각오해라." 이달 말 44년 11개월의 교직생활을 마감하는 경기도 성남 분당중학교 최길시(崔吉時.62) 교장이 11일 옛 제자들을 불러 '마지막 수업'을 했다. "딱딱한 정년퇴임식보다는 옛 제자들과 재회를 통해 지난 교직생활을 반추하면서 옛날의 그리움을 어루만져 보는 것도 뜻있다 싶어 마련한 것으로 '묵은 정(情) 위에 쌓인 먼지를 털어내는 심정'으로 준비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3시간 가까이 진행된 이날 수업에는 최 교장이 개인 홈페이지에 올린 공지사항을 보고 초임발령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 국어교사 때까지 30-50대 나이의 제자 60여명이 참석했다. 멀리 울산에서 비행기편으로 참석한 제자, 20여년전 빛바랜 앨범을 들고 찾아온 제자, 일본 나고야한국교육원 파견교사 시절 만났던 재일교포 일본인 제자도 있었다. 최 교장은 '나'라는 주제를 칠판에 적으며 시작된 수업에서 인기 전공을 마다하고 흉부외과 전공의 과정을 밟고 있는 아들 얘기, 다섯살에 초등학교에 들어가 17살 때 초임교사가 됐던 사연, 의대 등록금이 없어 의사 꿈을 접은 아픈 기억, 전교조가 결성되기 전 참교육 활동을 하다 전출됐던 일들을 회고했다. 그는 또 오사카대 언어문화학 박사라는 노하우로 영어교육 열풍 속에 언어습득의 신비에 대해서도 의미있는 견해를 던지기도 했다. 최 교장은 "요즘 세태에선 '돈벌라'고 해야 했는데 '공부하라'만 말한 것을 반성한다"면서도 "그래도 정직하고 후회하지 않게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 제자들에게 주문했다. 최 교장은 '따분한 수업의 양념'이라며 수업 도중에 색소폰으로 '마이 웨이(My Way)'를 연주하기도 했고 중간중간에 투박한 강릉사투리로 "마카(모두) 이리나와 쫄러리(줄지어) 서라"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가요 '만남'을 함께 부르며 수업을 끝낸 최 교장과 제자들은 최 교장이 준비한 포도주가 곁들여진 점심을 하며 추억을 되살렸다. 초임발령 학교였던 강원 묵호초등학교 제자였던 서경희(51.여)씨는 "학문적으로나 인격적으로 정말 존경했고 열심히 가르치시고자 했다"며 "오늘 반장까지 맡아 정말 기억에 남을 수업이었다"고 말했다. 최 교장은 "재미있고 뭔가 가져갈 것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수업을 진행했다"며 "40여 년만에 만난 제자들 앞에서 수업 중에 눈물을 보일 뻔 했는데 잘 참았다"고 감회를 밝혔다. 최 교장은 1961년 강원 묵호초교 교사를 시작으로 강릉상고, 강릉고, 철원고 국어교사를 거쳐 일본나고야한국교육원 교감, 홍콩한국국제학교 교장 등을 역임했다.
전남도 소방본부는 11일 도내 초.중학교를 상대로 시행중인 '1학교 1소방관 담당제'를 고등학교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1학교 1소방관 담당제'는 학교마다 소방공무원 1명씩을 배정해 정기점검과 함께 수시로 담당 학교를 방문, 방화관리와 소방안전 교육을 하는 제도이다. 도 소방본부는 작년 도내 872개 초.중학교를 대상으로 '1학교 1소방관 담당제'를 실시해 화재예방 교육 등에 좋은 성과를 얻자 이를 고등학교에서도 시행하기로 했다. 지난해 도내 초.중학교에서 '1학교 1소방관 담당제'를 운영해 모두 2천543회의 화재예방 교육을 했었고 참여 학생도 연인원 14만명에 달했다. 도 소방본부는 이밖에도 어린이들의 위기 대응 능력을 높여주기 위한 매뉴얼을 개발하고 '소방안전교육사'를 선발해 어린이 대상 화재예방 교육을 전담시키기로 했다.
아이들과 아쉬운 작별을 나눈 졸업식은 추억속에 묻혀졌고 벌서 하루가 지났습니다. 아이들은 이제 대학이라는 더 큰 배움의 터전을 향해 떠나갔고, 언제 어디서든 자신의 몫을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어제 졸업식에서 우리반 반장을 맡고 있는 재우가 졸업생을 대표하여 답사를 낭독했습니다. 자신이 직접 작성한 답사를 모두 낭독한 재우는 단상위로 올라가 오늘이 있기까지 정성을 다해 키워주고 가르쳐주신 부모님과 선생님들께 감사의 절을 올렸습니다. 물론 졸업생이나 참석한 가족들의 박수가 이어졌음은 당연하겠지요. 학교를 떠나는 순간에도 부모님과 선생님의 은혜를 잊지 않은 아이들이 있어 마냥 행복한 행복한 졸업식이였답니다.
교육부는 2014년까지 연간 1700명의 학교행정인력을 증원하겠다고 한다. 이부분을 길게 본 것은 막대한 예산의 투자를 전제로 하기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발표가 유효할지의 여·부는 2014년에 가야 최종적인 확인이 가능할 것이다. 행정인력을 증원하겠다는 것은 교원들의 과중한 잡무를 줄이고 수업에 저념할 수 있는 여건조성에 있다고 한다. 실제로 행정인력을 증원한다면 교원의 잡무는 지금보다 훨씬 줄어들 것이다. 문제는 바로 "돈"이다. 아무리 장기적으로 계획을 세웠다고는 하지만 어느 시점에 가면 예산문제에 봉착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증원하여 교원의 업무를 보조하는 것이 좋은 방안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러나 현재의 학교행정인력을 활용하는 방안을 연구하면 어떨까 싶다. 즉 일선학교에는 학교회계직(학교운영지원비로 부수를 지급하는 직원-일종의 비정규직)들이 학교에 따라 인원이 다르긴 하지만 대략 존재하고 있다. 이들은 행정실에서 정규직과 똑같은 업무를 수행하는 경우가 많다. 즉 행정실의 업무분장에 따라 자신이 맡은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이들은 정규직이 아니기 때문에 신분의 불안은 물론, 보수에서도 정규직과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정액 초과근무수당이 제대로 지급되지 않는 경우도 있고, 실제로 초과근무를 했어도 시간외 근무수당(정액 초과근무수당 외에)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그밖에 행정실장이 전권을 휘두르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이들 학교회계직뿐 아니라 과학실험보조원, 전산보조원, 일부학교의 사서교사 등도 비정규직이다. 과학실험보조원이나 전산보조원의 경우는 일당제로 보수를 지급하고 있다. 이번의 교육부 업무보고에서 학교행정인력을 증원하기로 했는데, 새로 증원하는 것보다 현재의 인력을 정규직으로 전환하여 충원하는 방안을 강구했으면 한다. 새로 채용하는 인력보다 이들을 충분히 활용한다면 업무의 효율성 측면에서도 기대감을 높일 수 있다. 또한 이들의 인건비를 학교운영 지원비에서 부담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학교예산의 증대효과도 함께 가져올 수 있다고 본다. 어느쪽이 더 효율적인지 검토되어야 할 문제라고 본다.
올해는 12일이 정월보름이고 이틀 후인 14일이 밸런타인 데이다. 모 TV 방송프로에서 거리의 젊은 학생들에게 정월보름음식과 놀이를 묻는 질문에 답을 하는 사람이 한명도 없었다. 밸런타인데이를 물으니 밝은 표정을 지으며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우리 고유의 민속명절인 정월대보름을 모르면서 서양의 풍습인 밸런타인데이를 손꼽아 기다리는 현상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세계화의 물결 속에 지구촌의 상업성문화가 젊은 청소년들을 파고드는 것을 인위적으로 막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조상대대로 내려오던 고유명절의 의미가 퇴색되고 사라져가는 것은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음력 정월보름날은 한자로는 ‘상원(上元)’이라고 하며 이날은 우리 세시풍속에서는 가장 중요한 날로 설날만큼 비중이 크다. 1월 1일은 1년이 시작하는 날로서 당연히 의의를 지녀왔지만, 달의 움직임을 표준으로 삼는 음력을 사용하는 사회에서는 첫 보름달이 뜨는 대보름날이 보다 더 중요한 뜻을 가져온 듯하다. 우리나라의 세시풍속에서는 보름달이 가지는 뜻이 아주 강하였다. 대보름날의 세시풍속으로는 동제, 줄다리기, 보름새기 등이 있고, 대보름날에는 절식으로서 약밥, 오곡밥, 묵은 나물과 복쌈, 일 부럼, 귀밝이술을 먹으며, 기풍 기복행사로서 볏가릿대[禾竿]세우기, 복토(福土)훔치기, 용알 뜨기, 다리 밟기, 나무시집보내기, 백가 반(百家飯)먹기, 나무 아홉 짐 하기, 곡식안내기 등을 행한다. 또한 이날 행하여지는 농점(農點)으로서는 달집태우기, 사발 점, 그림자 점, 달 불이, 집 불이, 소밥주기, 닭 울음 점 등이 있으며, 이날 행해지는 제의와 놀이로서는 지신밟기, 별신굿, 안택고사, 용궁 맞이, 기 세배(旗歲拜), 쥐불놀이, 사자놀이, 관원놀음, 들놀음과 오광대탈놀음 등이 있다. 그리고 이날에는 고싸움, 나무쇠싸움 등의 각종 편싸움이 행하여지고, 제웅치기, 나무조롱달기, 더위팔기, 개보름쇠기, 모깃불 놓기, 방실놀이, 뱀 치기 등의 액막이와 구충행사(驅蟲行事)도 행하여졌다고 한다. 밸런타인데이는 2월 14일이다. 전설상의 순교자 성 발렌티누스가 순교한 날이자 겨울잠에서 깨어난 새의 암. 수컷이 서로 짝짓기 하는 날인데 14세기부터 연인들의 축제일로 기념하게 되었다. 선물로는 쵸콜렛이 많이 이용되는데 이것은 18세기 엽색가 카사노바가 사랑을 유발시키는 미약으로 쵸콜렛을 선전한 것이 계기가 되어 사랑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선물로 되었다. 빨강 및 하트가 밸런타인데이의 상징이다. 유럽에서는 연인들이 붉은 빛의 장미나 세인트폴리아 같은 꽃을 사랑의 표시로 주고받는 전통이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여성이 남성에게 사랑의 고백을 해도 좋은 날로 되어 있어 선물을 받는 쪽은 남성이다. 즉 밸런타인데이 100일 전부터 하루에 장미 한 송이씩을 말려 100송이가 되면 예쁜 병속에 넣어 플로랄 향과 함께 선물한다. 화이트 데이는 3월 14일이다. 사탕 장사꾼들에 의해 밸런타인데이에 대한 대응으로 만들어진 날이다. 이번에는 반대로 남성이 사랑을 고백하는 날이다. 밸런타인데이 때와는 달리 꽃을 받는 사람은 여성이다. 여성들은 꽃을 받는 것에 익숙하고 또 꽃선 물을 즐거워하므로 선물에 꽃다발을 곁들이든가 꽃바구니에 사탕을 곁들여 선물한다. 꽃은 빨간 장미, 분홍카네이션, 빨간 튜울립이 사랑의 고백이라는 꽃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적당하다. 우리의 정월대보름이 밸런타인데이 보다 젊은 청소년층에 소외를 받는 것은 농경사회에서 전해오던 문화가 산업화 도시회가 진행 되면서 세시풍습이 사라지는 아쉬움도 있지만 학교에서 이런 교육풍습을 가르치고 체험하도록 하는 노력이 부족한데도 원인이 있다고 생각한다. 방학과 학년말정리 졸업식 등과 겹쳐 학교교육과정에서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키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그 맥이 끊겨져 우리고유의 문화가 사라지게 될 것이다. 가정에서, 학교에서, 사회에서 우리문화 지키기 우리문화 되살리기에 관심을 가지고 노력해야할 것이다. 우리의 고유문화가 없으면 경제대국이 된다 해도 세계는 우리를 외면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조상의 얼이 숨어있는 우리고유문화를 꽃피우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벌써 20년도 더 지난 얘기다. 그때 나는 시골의 작은 학교에 근무하고 있었다. 인정이 넘치던 시절이라 학부형님들과 어울릴 기회가 많았다. 예나 지금이나 대화가 무르익으면 자연스럽게 정치인들이 안주거리가 되었다. 그런데 우리 반 학부형 한분이 그곳의 지역구 국회의원에 관한 얘기만 나오면 불평과 불만을 심하게 늘어놓으며 번번이 대화를 단절시켰다. 그곳의 국회의원은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장관까지 지낸 입지적인 인물이었다. 또 많은 사람들에게 덕망이 있는 분으로 알려져 몇 번째 의원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런 분이 도대체 어떤 짓을 했기에 저렇게 욕을 얻어먹는지가 궁금했다. 후에 안 일이지만 서운해 하는 이유가 있기는 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너무나 어이가 없는 오해였다. 그 당시 우리 반 학부형의 사촌동생이 사법고시를 패스해 집안에서 잔치까지 열었다. 지역구의 작은 행사까지 잘 챙기던 국회의원은 직접 찾아가 축하를 해줬다. 축하과정에서 ‘개천에서 용났다.’는 말을 자연스럽게 했고 학부형의 집안 중 한분이 그 말을 들었다. 생각하기 나름이지만 고생 끝에 낙이 왔다는 것을 별 뜻 없이 표현한 것으로 그냥 흘려들을 수 있는 말이었다. 그런데 우리 반 학부형의 집안은 ‘왜 우리 집안이 개천이냐?’면서 그 국회의원이 의정생활을 하는 내내 담을 쌓았다. 사실 그때 사법고시를 패스했던 학부형의 사촌동생은 ‘개천에서 용났다.’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요직을 맡았었고, 사회적으로 국민들에게 관심사였던 큰 사건의 담당검사였다. 이렇게 예전에는 가난한 집의 아이들 중에 공부 잘하는 아이들이 많았다. 역경을 이겨낸 수석입학생이나 수석졸업생의 소식이 심심찮게 들려왔다. 그래서 우리네 부모들은 자신이 못 이룬 꿈을 이루기 위해 먹을 것, 입을 것 참아가며 더 자식교육에 매달렸는지도 모른다. 이제 ‘개천에서 용났다.’는 말은 그야말로 속담과 옛 이야기에서나 들어봐야 할 것 같다. 그렇다고 개천에 있던 용이 어디로 도망간 게 아니다. 도회지 부잣집 아이 한명의 과외비가 일반 가정의 한 달 생활비와 맞먹는다는 얘기나 가정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일수록 기초학습부진학생이 월등하게 많다는 통계치가 말해준다. 또 많은 교육학자들이 ‘해마다 지역간, 소득간 교육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며 걱정을 한다. 정부에서도 사회 양극화에 따른 교육격차가 가난 대물림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오죽하면 교육부에서 교육격차해소의 원년으로 삼겠다며 ‘올해 1조3천억원을 투입하는 것을 시작으로 5년간 8조원을 투입해 낙후지역과 소외계층에 대한 교육안전망을 촘촘히 구축한다’는 정책을 발표했다. 개천에서 용은 못나더라도 꽃은 피워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일이 또 있다. 백화점의 문화센터들이 봄학기용으로 아이들에게도 다양한 이색 강좌를 열고 있다. 상업적으로 이윤을 추구하는 대표적인 곳이 백화점인데 자본주의 사회에서 무엇인들 못할 게 있겠는가? 그중 하나가 연설 전문 강사를 내세워 학교의 회장이나 반장 선거에 대비한 연설 및 공약 제시법 등을 가르쳐주는 '새 학기 반장선거 대비 강좌' 개설이다. 전문 강사에게 연설과 공약 제시법을 배운 아이들은 뭔가 다를 것이다. 아이들의 심리를 꿰뚫어본 그럴싸한 공약을 제시하고, 똑똑하다는 소리를 들을 만큼 언변이 유창할 것이다. 가난만 대물림하는 것이 아니라 회장이나 반장도 부자들의 전유물이 될 날이 멀지 않은 것 같아 왠지 씁쓸하다. 일제의 잔재인 반장, 부반장 대신 회장, 부회장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면서 명칭에서 풍기는 권위를 없애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학교의 교육방침을 이해해야 한다. 일부 교사들의 학급에서는 학습도우미나 봉사자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백화점의 문화센터에서 연설이나 공약제시법을 가르치며 당선시키는데만 급급하면 상업적이라고 지탄받는다. 이왕이면 학급이나 전교의 대표로서 남보다 더 많이 봉사하면서 더불어 살 수 있는 방법도 교육적으로 가르쳐야 한다. 이참에 자녀를 회장으로 당선시키기 위해 안달하는 부형들에게 묻고 싶다. 솔직히 자녀에게 리더십을 키워준다는 명분을 앞세운 채 부형들이 대리 만족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렇게 한 발짝 더 앞서 출발하게 하거나 한 계단 더 위에서 바라보게 하려고 조바심하지 않아도 된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마음가짐을 가르치면 된다. 인생살이는 결코 짧지 않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면 어떤 일이든 해낼 수 있다.
삼성그룹은 2006년 2월 7일 15만 전 임직원이 연간 근무시간의 1%를 사회 봉사활동에 의무적으로 투입하는 근무시간 1% 사회봉사 활동안을 곧 시행한다. 이에 따라 삼성의 모든 임직원들은 월 1회 이상 근무시간 중 연 20시간 이상을 반드시 사회봉사활동에 할애해야 한다. 정부 산하 각 단체에서 먼저 시행해야 할 것을 민간 대기업이 먼저 사회봉사 의무화제를 시행한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범정부적으로 사회봉사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라도 공무원과 정부 산하 직원들에게도 연 20시간 이상의 사회봉사 활동을 실시하되 월 1회 이상을 원칙으로 하되 연간 20시간 이상을 의무적으로 사회봉사활동을 의무화 하여 고아원, 양로원, 장애인 요양원 등 소외된 계층들을 더 돌보고, 보듬고 사랑을 베풀 수 있는 기회를 갖도록 제도적인 장치를 강구하여 사회봉사 활동이 더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현행 대학입시나 고등학교 입시에 봉사활동을 점수화 하자 극히 일부 몰지각한 학생과 학부형들은 허위로 발급받거나, 부모가 대신하여 봉사활동 확인서를 받아 학교에 제출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지 않은가. 리포터는 고등학교 지리, 국사, 사회, 도덕 과목을 담당하면서 방학동안 고아원, 양로원, 장애인 요양원, 미혼모 자녀 요양원 등 3군데를 선택하여 3시간 이상씩 총 9시간 이상의 봉사활동을 의무화하여 수행평가에 반영하고 있다. 그 동안 여러 말도 많았던 삼성 그룹의 앞선 사회봉사 의무화제는 삼성이 역시 세계 제1의 기업임을 드러내주는 것 같다. 정부에서는 이를 본받아야 하지 않겠는가.
어린 학생들에게는 존경의 대상이 많다. 훌륭한 업적을 남긴 수많은 사람들이 학생들의 마음속에 존재한다. 독서를 통해서든 학습을 통해서든 언론을 통해서든 존경하는 인물들에 대해 나름대로 자세히 알고 있다. 그분들의 업적을 기리며 그분들처럼 살아야겠다는 의지를 키운다. 전 인류의 존경의 대상에서부터 주변의 훌륭한 삶을 가진 평범한 분들까지 학생들의 마음에는 본받고 싶은 대상이 많다. 어렸을 때부터 위인전을 읽도록 권장하는 이유도 위인들의 생각과 행동과 노력의 정도를 본받아 훌륭한 사람이 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가슴 속에는 누군지 존경하는 인물이 있고 그 인물의 사상이나 행동 그리고 업적을 본받으려 한다. 그 존경의 인물을 멘토(mentor)라고 한다면 학생은 멘티(Mentee)가 된다. 멘토와 맨티의 상호관계 속에서 맨티의 잠재능력을 개발하여 바람직한 인재가 되도록 하는 것을 멘토링(Mentoring)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위인을 통한 멘토링은 일방작용으로 유지된다. 멘티의 의지에 따라 성공할 수도 있고 실패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교육부에서는 대학생 멘토링 제도를 4월부터 시범 실시한다고 한다. 서울대생을 대상으로 지역 내 저소득층 학생을 대상으로 방과 후 기초학습지도, 보호 및 상담, 인성지도 및 체험활동 등 학생의 희망에 따라 다양한 활동으로 이루어지며, 예비교사인 사범대 학생들은 3~4명의 학생에 대하여 개별화된 학습지도를 하게 하겠다고 한다. 멘토(Mentor)인 대학생은 멘티(Mentee)인 저소득층 학생의 개인적인 후원자, 역할모델, 교사, 코치, 상담자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이 멘토링 제도가 잘 된다면 교육적 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멘토와 멘티가 직접 만남을 통해 인간적인 정을 나누게 되고, 매사에 상호작용을 통한 교감이 축적되며 신뢰를 통한 이해관계가 형성되어 멘티에게는 교육적인 효과가 상승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멘토링 관계를 맺어 줄 수 있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을 것 같다. 자발적이며 봉사적이고 헌신적인 대학생 멘토이어야 할 텐데 각박한 요즘 세상에 그런 대학생이 얼마나 많을지 의문이다. 인센티브를 염두에 둔 멘토 역할은 진정성을 믿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성실과 적극성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렇지만 인센티브를 제공해서라도 멘토링 제도를 실시할 필요가 있다. 중·고등학생에게는 타율적으로라도 봉사활동을 하게하고 있다. 성적에 반영하니 어쩔 수 없이 하는 학생들도 많으리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교육적 효과가 전혀 없다고는 말할 수 없다. 처음으로 경험하면서 자기도 모르는 감동의 기회를 가질 수 있고, 봉사의 방법을 체득하게 되며, 보람을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단 한번의 경험도 소중하다. 경험 없는 사람은 몰라서 안하지만 경험해 본 사람은 다시 할 수 있는 기회를 쉽게 가질 수 있다. 훌륭한 대학생 멘토와 어린 학생 멘티 사이에 형성될 지극한 관심과 사랑 그리고 상담활동, 학습지도 등 멘토링에 기대하는 바 크다.
내가 교직에 들어온 것은 1979년도 봄이다. 제약회사에 입사하여 영업사원으로 활동하던 중 적성이 맞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집을 놔두고 객지에서 생활하는 것도 불편했고 하숙집을 두고 일주일에 두 번씩 출장을 가서 여관 잠을 자는 것도 수월한 일이 아니었다. 병원과 약국을 찾아다니며 조금이라도 더 많은 의약품을 주문 받기 위해 긴장을 늦추지 못하는 생활이었다. 전공한 영어를 한 번도 활용할 기회가 없어 그대로 사장시켜야 하는 것이 안타깝기도 했다. 결국 결단을 내렸다. 대학 은사님께 부탁드렸더니 마침 모 사립학교에서 영어교사 한 사람을 추천해 달라는 연락이 왔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교단에 입문하게 되었다. 제약회사 그만두던 달의 월급이 196,000원이었는데 첫 월급을 받아보니 130,000원이었다. 회사의 3분지2 수준이었다. 그렇지만 내가 전공한 분야이었기 때문에 재미있고 자신감이 넘쳤다. 그 후 1994년부터 공립학교에 근무하고 있다. 술 얘기를 꺼내려니 좀 망설여진다. 이 글을 학부모님들도 읽을 텐데 핀잔을 들을지도 모를 일 아닌가. 90년대 들어와 하나 둘 자가용이 늘어나면서 술 먹는 일이 많이 줄어들었지만 그 이전에는 퇴근길에 주막집으로 직행하는 일이 꽤 많았다. 가면 이미 다른 선생님들이 와 있고 우리는 합석을 하여 교육계 현안부터 정치 얘기까지도 안주삼아 술을 마시곤 했다. 때로는 2차로 이어져 생맥주나 맥주로 입가심을 하기도 했다. 술집에서 이웃학교 선생님들을 만나 통성명을 하고 알고 지내게 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세간에선 선생님들이 백묵가루를 많이 마시기 때문에 돼지고기 하고 막걸리를 많이 마신다는 얘기들을 하곤 한다. 탄광노동자들이 돼지고기와 막걸리를 즐기는 건 사실인 것 같다. 실제로 돼지고기가 중금속 배출에 도움을 준다고 한다. 그러나 교사들이 퇴근길 술 한 잔씩 나눴던 것이 백묵가루를 배출하기 위한 것은 아니었다. 퇴근길에 잠깐 들러 대화를 나누며 오붓한 정을 나누는 것, 그것이 목적이었다. 이렇게 마신 술값은 학교별로 마련된 외상장부에 기재가 되고 월말에 학교별 총무가 장부를 가져다가 사람 수대로 나우어 수금을 했다. 수금된 외상값을 갚으러 가서 총무는 또 공짜 술 한 잔을 얻어먹곤 했다. 그 때 같이 술을 마시던 동료교사들이 지금은 교장선생님 교감선생님들이 되었고 많은 선배 선생님들이 정년퇴임을 하셨다. 지금은 어떻게들 지내고 계신지 궁금하다. 가끔 술 한 잔씩 하시며 현직에 계실 때를 회상도 하실 것이다.
세월이 남긴 나이테가 하나 더 늘었다. 이번까지 3학년 담임만 여섯번째니 그간 내 손을 거쳐간 녀석들만도 족히 기백명은 넘을 듯싶다. 한 이불 덮고 사는 부부도 미운정 고운정이 알맞게 들어야 금실좋다는 얘기가 있듯 스승과 제자 사이도 적당히 밀고 당기며 속도 어지간히 태워봐야 서로의 필요성을 절감하는가 싶다. 작년 이맘 때쯤으로 기억된다. 졸업식을 마치고 며칠 지나지 않아 사실상 고3과 다를 바 없는 너희들과 첫대면을 했지. 다른 담임선생님들처럼 아이들의 명단이 담긴 봉투를 선택할 권리도 없이 내가 맡게 될 반은 이미 정해져 있었단다. 공부뿐만 아니라 음악이나 미술처럼 다른 재능으로 대학의 문을 두드리는 아이들을 모아놓은 혼성학급이었지. 처음에는 공부와 거리가 먼 녀석들이 있어서 걱정을 했으나, 그런 대로 담임의 말을 믿고 따르는 모습에 한시름 놓았단다. 이른 아침부터 한밤중까지 숨돌릴 틈없이 이어지는 수업과 야간 자율학습으로 인해 특별한 추억거리를 만들 여유가 없었으나 그래도 잊혀지지 않는 장면이 있구나. 교내 체육대회 때, 전력상 절대 열세라는 비관론에도 불구하고 농구 경기에서 결승전까지 올랐을 때였지. 매경기 혈전을 치르느라 ‘부상병동’으로 변한 우리반 선수들은 결승전에서 패배 일보 직전까지 몰렸으나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몸을 던지는 투혼을 발휘하여 막판 역전극을 펼칠 때의 그 감격, 아직도 생생하구나. 그런 정신력이 있었기에 대학진학도 비교적 순조로웠던 것 같다. 상상을 초월한 경쟁률(120:1)을 극복하고 우리반에서 가장 먼서 합격 소식을 전해온 민기, 컴퓨터 게임에 빠져지내다 결국 컴퓨터학과에 진학한 동훈이, 장차 멋진 비행기를 몰겠다며 항공학과에 진학한 용훈이, 고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겠다며 경호학과에 진학한 상범이 등 대부분 자신의 재능과 적성에 맞는 학과를 선택했으니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모르겠구나. 유난히 자존심이 강해 담임에게 조금만 서운한 말을 들어도 눈물 콧물 다 쏟으며 울던 완섭이가 서울대에 원서를 넣고 하루하루 불안 속에 기다리던 나날들. 합격자 발표일이 되자 떨리는 마음을 진정하기 위해 예배당에서 기도드리고 있을 때였지. 순간, 주머니를 가볍게 흔들던 문자메시지 한통. ‘선생님 고맙습니다. 저 합격했어요!’ 얼마나 대견하고 고맙던지. 목이 메어와 한동안 답장도 못하고 멍하니 앉아 있었구나. 지금 이 순간부터 너희들은 더 크고 새로운 세상을 향해 나아가겠지만 그래도 각자 소망했던 목표를 성취하고 떠나는 길이기에 선생님의 마음은 한결 가볍구나. 너희들을 보내는 아쉬움을 표현이라도 하듯 오늘 아침 출근길에 차안에서 듣던 대중가요 한 소절이 떠오르는구나. ‘어울려 지내던 긴 세월이 지나고, 홀로이 외로운 세상으로 나가네~.’ 잘가라, 사랑하는 제자들아. 이제부터는 그동안 입시라는 굴레에 갇혀 숨죽이고 주눅들었던 날개를 활짝 펴고 너희들이 바라는 세상을 향해 힘껏 날아보려무나. 너희들이 잠시 머물다 떠난 빈자리는 선생님이 굳건히 채우고 있을 테니까.
일부 수험생들이 대입 경쟁률을 낮추기 위해 의도적으로 입시원서 대행사이트를 무차별 공격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지난해 12월 말 대입 정시모집 원서접수 대행 사이트 서버에 과도하게 접속, 사이트를 접속 불능(마비) 상태로 만드는 프로그램을 제작하거나 유포한 혐의(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법 위반)로 고교생 이모(18)군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은 또 이 프로그램으로 대행사 서버 사이트의 정상적인 운영을 방해한 혐의(업무방해)로 고교생과 재수생, 대학생 등 34명을 입건하고 정보통신부에 신고를 하지 않고 부가통신사업을 한 혐의(전기통신사업법 위반)로 대행 사이트 4개사도 함께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군 등은 학생들이 즐겨 찾는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에 '방법 2006' 이라는 인터넷 과다접속 프로그램을 제작해 유포했으며 나머지 34명은 이를 이용해 접수 마감일인 지난해 12월28일 원서 접수 대행사 J사 등 2곳의 접수 서버를 일시 마비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12월28일 하루 이들 2곳 업체의 서버에 681개 IP(인터넷주소)를 통해 53만6천759회의 접속이 이뤄졌고 이 가운데 접속이 폭주할 것으로 예상됐던 이날 오전 9시∼오후 3시 한 IP에 240회 이상 접속한 IP 사용자를 입건 대상으로 분류했다. 그러나 서버 공격 프로그램은 공격자가 한번 클릭시 1초에 최대 4명이 접속하는 것처럼 설계돼 있어 28일과 29일 이틀에 걸쳐 서버를 공격한 모두 IP는 1천여개로 이들이 접속한 회수는 77만4천774회에 달한다고 경찰은 밝혔다. 서버를 공격한 34명 중에는 고3 수험생 16명, 재수생 15명과 수능 시험을 친 대학생 2명으로 수험생의 동생(고1년) 1명을 제외하면 33명이 수험생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다른 학생들의 사이트 접속을 막아 경쟁률을 떨어뜨리기 위해 전체 원서접수 대행의 95%를 차지하고 있는 J사 등 2곳을 공격 대상으로 삼았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또 프로그램 제작자 2명은 고교 3년생 이군과 중학생 강모(15)군이었으며 유포자 2명은 고교3년생으로 수험생이었다. 특히 중학생 강군은 2003년 일본을 공격하기 위해 프로그램을 제작해 자신의 사이트에 올렸다가 누군가에 의해 유포됐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경찰은 지난해 12월28일 대입 원서접수 마감시간대에 이들 접수 대행사이트가 접속되지 않는 사태가 발생하자 대행회사의 신고로 수사에 착수했으며 당시 사이트마비로 몇몇 대학이 접수 마감일을 연장하는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교육인적자원부는 10일 대입 인터넷 원서접수 대행 사이트의 정상적인 운영을 방해한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된 수험생의 명단을 대학에 통보키로 했다. 박융수 대학학무과장은 "입건된 학생에 대한 입학 허가 여부는 대학이 결정하게 돼 있다"며 "이들의 이름 등을 대학측에 통보해 최종 입학 허가 여부를 결정하는데 참고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박 과장은 "이번에 적발된 학생들은 휴대전화 등을 소지해 수능 부정행위로 판명된 수험생들 보다 죄질이 더 나쁘다"며 "대학들이 알아서 결정하겠지만 합격자의 경우 입학이 취소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이미 발표한대로 2007학년도 대학입시 정시모집부터 창구와 우편을 통해서도 원서를 접수키로 하고 모집단위 3개 군별로 접수기간도 다르게 하는 등 접수 방법을 다원화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또한 인터넷 접수를 대행업체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대학으로 하여금 자체 서버를 구축하고 프로그램을 개발하도록 권장하며 원서접수 대행업체에 대해서도 서버 확충이나 방화벽 설치 등 자구노력을 하도록 할 계획이다.
잘 알려진 대로 교육부가 지난해부터 ‘부적격 교원’ 퇴출 방안을 확정, 시행에 들어갔다. 교육부는 부적격 교원에 대해 학부모·학생이 민원을 제기하거나 부적격 사실을 자체적으로 알았을 경우, 지역교육청 감사 담당 부서에서 조사를 통해 진위를 확인한 뒤 제기된 내용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학부모단체, 교원단체, 의사 등으로 시도교육청에 새로 구성된 ‘교직복무심의위원회’가 심의한다. 이 결과에 따라 교육감은 적격 여부를 심사하여 파면․해임시키고 이후 다른 학교로 옮길 수 없도록 하고 있다. 더욱이 학교장의 은폐로 방치할 경우 지도감독 책임을 물어 문책도 한다고 한다. 최근 사상 최초로 국무위원 인사청문회가 열려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동료 의원들에 의하여 적격 여부를 심의 받고 비록 야당 의원 중심이긴 하지만 정모 산자부, 이모 노동부 장관 내정자에 대하여는 '부적격', 김 모 과기부총리 등 세 사람에 대하여는 “절대 부적격”으로 결론을 내렸다. 이번 국무위원 후보자의 부적격 사유를 보면, 과기부총리는 증여세 미납, 사망사고를 포함하여 모두 7차례의 교통사고와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되어 있고, 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독설과 극언이 트레이드마크로써 허위학력 기재, 연말정산 중복 공제, 건강보험료 소득 축소 의혹 등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는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노무현 대통령도 `장관직을 잘 해낼지 걱정'이라고 할 정도인 인물이다. 통일부 장관 내정자는 국가안전 관련 기밀문건 유출 사태 논란의 한가운데에 있는 자로써 당초 88서울올림픽 개최를 반대했고 80년대 대학생 분신사건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가 하면 대안교육단체 대한민국 정통성을 부인하는 편향적 교육단체인 ‘나다’의 후원회원으로 활동 중인 사람으로 야당에서 3명 모두 '절대 부적격'으로 결론을 내린 사람들이다. 이 외에도 내정자들은 재산 편법증여 의혹, 교통법규 위반 등 도덕성에 큰 결격 사유는 물론 선거법 위반과 관련한 검찰수사, 배우자 부동산투기 의혹 등 국무위원으로서 심각한 결점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졸속 추진에 대한 교원단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교원평가제를 강행하면서 ‘부적격 교사’를 퇴출하려 하면서도 ARS 여론조사에서도 10%대의 낮은 지지를 받는 등 국민들로부터 '절대 부적격자'로 판정받은 국무위원 내정자에 대해서 임명을 강행한 대통령의 처사는 이해할 수 없다. 학부모의 민원 제기만으로도 심의하여 부적격 교사를 교단에서 영원히 퇴출시키려는 정부는 야당과 국민들 대부분이 반대하는 결격투성이인 '부적격' 국무위원 임명은 물론 범교육계가 불신임하는 현 교육부장관도 당연히 퇴출시켜야 할 것이다.
1964년 전라남도 고흥군 도화면 신호리에 있는 신호분교(이듬해에 흥양국민학교가 됨)에 처음 발령을 받아서 첫해에 담임을 하였던 당시 2학년 제자입니다. 항상 예의 바르고 너무 선생님을 잘 따르던 2학년 어린아이였던 주인공 송애심양(아줌마가 되어 있겠지만)을 만나고 싶습니다. 아니 연락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3월 15일에 발령을 받고 담임을 맡은지 3주일쯤 지나서 그러니까 4월 초였겠지요. 너무 어려운 학교 사정 때문인지는 몰라도 칠판 지우개가 다 떨어져서 속에 넣은 솜이 삐져 나오고 있었습니다. 나는 수업 시간에 칠판을 지우다가 솜을 손가락으로 밀어 넣어서 간신히 칠판을 지웠습니다. 이튿날 아침 교실에 들어간 나는 깜짝 놀랐습니다. 그 때는 시골에서 칠판 지우개를 살 수도 없고, 또 그만큼 경제적 여유도 없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래서 아마도 정성을 들여서 어머니가 직접 칠판 지우개를 만들어 보내 주신 것이었습니다. 물론 정식 지우개 형식이 아닌 어린 시절에 만들어서 쓰던 유리창 닦기 처럼 만들어진 칠판 지우개가 4개나 칠판 틀에 놓여 있는 것이었습니다. 만들어진 솜씨로 보아서 두 집에서 각각 두개씩 만들어 보내준 것이었습니다. 한 쌍은 골덴 천으로 제법 격식을 차려 만들어 졌고, 다른 한 쌍은 그냥 면으로 된 것인데 유리창 닦기를 좀 크게 만들어 놓은 모양의 것이었습니다. 그렇지만 나는 그 날의 감격을 정년을 며칠 앞둔 오늘까지 잊을 수가 없습니다. 아직 어린 2학년 어린이들입니다. 그런데 선생님이 칠판닦기가 떨어져서 못쓰겠다는 말을 하거나, 누구에게 만들어 오라고 한 적도 없었는데 이렇게 만들어 온 것이 얼마나 기특하고 고마운지 모를 일이었습니다. 그 어린 아이들이 선생님이 하는 모습을 보고 얼마나 졸랐으면 논밭에서 종일 일을 하고 지친 몸으로 그 칠판 닦을 것을 만들었겠는가 생각하니 정말 눈물이 나오려고 하였습니다. 이 무렵에는 학년 초가 되면 꼭 가정방문을 다녔습니다. 병아리 교사인 나는 선배님들의 주의 말씀을 듣고 나서 가정 방문을 나섰습니다. 난생 처음으로 선생이라는 신분으로 학생의 집을 방문하는 날입니다. 아이들에게 가정에 가면 그 집의 청소 상태와 댓돌위의 신발이 놓인 모습, 그리고 화장실을 보면 그 집의 하고 사는 모습과 가정의 움직임을 알 수 있다고 가르친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가정 방문을 나가서 두 집을 거쳐서 찾아 간 집이 바로 이 주인공의 집이었습니다. 농촌 마을의 골목을 지나서 집에 들어서려는데 다른 식구들은 밥상을 받고 늦은 점심을 드시고 계시는데, 이 주인공은 고사리 손으로 마당을 쓸고 있었습니다. 골목을 돌아 설 때에 어머니가 "먼지난다니까, 얼른 와서 밥을 먹고 치우고 나서 쓸어라."고 불러대었지만, 아이는 "이제 쪼끔 남았어요."하는 소리를 들으면서 집에 들어섰습니다. 이마에 송글송글 땀이 맺힌 채 달려와서 인사를 하는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면서 칭찬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어머니에게서 "학교에서 오자 마자, 오늘 선생님이 오신다고 저렇게 밥도 먹지 않고 마당 청소를 하기에 밥을 먹고 하라고 해도 선생님이 청소가 되었는지 보면 그 집을 알 수 있다고 했다면서 저렇게 고집을 숙이고 기어이 다 쓴다고 저러고 있답니다."하는 얘기를 들었었다. 이렇게 무슨일이나 열심히 잘하던 그 까마득한 옛날의 제자를 찾고 싶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내 불로그에 제자가 들어와서는 글을 읽고 댓글을 남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 번은 이름도 쓰지 않고 제자라고만 적어 놓았었고 , 얼마 후에는 간단한 인사와 함께 이름을 밝혀 놓았었지만, 연락처가 없고 이메일도 안 되어서 연락을 할 길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제 이달 말이면 42년간이라는 긴 세월 동안 몸담았던 교직에서 정년으로 물러나야 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발령 첫해에 맡았던 제자가 글을 남기고는 있는데 연락이 안 되니까 꼭 한 번 만나보고 싶어지네요. 본인이 이 글을 읽으면 연락이 될 수 있을 것이니 더 좋고, 다른 사람은 알 수 없겠기에 여기 사진을 올려 놓으니까 아시는 분은 연락이 되도록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개학날은 다가오는데 하지 못한 숙제를 마치느라 손가락이 아팠습니다. 우리 1학년 아이들이 꼬박꼬박 기다릴 답장을 생각하며 오랜만에 편지지에 글을 썼습니다. 웬만하면 모든 글을 워드로 작업하여 보내다보니 글씨를 직접 쓰는 편지가 오히려 부담이 된 것입니다. 아이들이 미주알고주알 써 보낸 편지는 단 몇 줄에 불과하지만 그 속에 담긴 사랑만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것임을 생각하면서도 차일피일 미룬 게 코 앞까지 와 버린 것입니다. 어쩌면 글을 깨우치고 맨 처음 보냈을 편지였을 터이니 그 기다림이 얼마나 컸을 텐데 야속한 담임 선생님은 이제야 숙제를 하고 있으니 참 한심한 일입니다. 전자우편이나 컴퓨터로 써낸 편지에는 정감이 덜할 것 같아 손으로 쓰기로 했는데 컴퓨터로 쓰는 것보다 열 배나 더 부담스러웠습니다. 이렇게 손으로 쓰기 싫어해서 평소에도 쓰기 숙제는 최대한 억제하는 편입니다. 쓰고 싶은 말은 아주 많은데 장수를 불려가는 게 힘들어서 아이들마다 한 장으로 마치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뭔가 미안해서 취미로 모아둔 예쁜 기념우표를 두 장씩 붙이고 편지 봉투도 고운 한지로 써서 미안한 마음을 전했습니다. 개학하기 전에 받을 수 있도록 빠른 우편으로 보내고 나니 이제야 마음이 놓입니다. 1학년 아이들이 태어나서 처음 받는 선생님의 편지이니 저랑 헤어진 뒤에도 오래오래 간직할 거라고 생각하니 글씨도 또박또박 썼습니다. 날마다 아이들에게 예쁜 글씨를 쓰라고 주문처럼 외운 담임 선생님의 글씨가 흐트러지면 말발이 안 서겠지요? 이제 보니 현대인은 가장 기본적인 마음을 나누는 것조차 잊고 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편지를 쓰는 동안 행복하고 받아서 행복하며 두고두고 그 마음을 음미할 수 있는 마음을 전하는 매개체인 편지마저 컴퓨터로 대신하고 사는 살벌한 인정을 되돌려야 한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2006년에 교실에서 꼭 해야 할 일 중에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은 내 반 아이들에게 손으로 쓴 편지를 전하겠다는 다짐을 자신에게 각인시켰습니다. 방학날이나 졸업식날에만 써주는 편지가 아닌 평상시에 꾸중하고 싶을 때에는 손으로 꾹꾹 눌러쓴 편지를 쓰자고 자신과 약속을 했습니다. 저는 지금도 몇 십년 전에 돌아가신 친정아버님께 보냈던 제 편지를 갖고 있습니다. 다른 아이들보다 훨씬 이른 나이에 세상나들이를 하며 힘들었던 시간을 보내며 아버지께 보냈던 편지. 그 아버님은 제가 보낸 편지를 읽고 또 읽으시며 객지에 보낸 자식을 그리워하며 잠을 이루지 못하셨을 것이고 상자 속에 보물처럼 담아 남겨 놓으셨습니다. 아버지가 그리울 때면 누렇게 바랜 초등학교 때의 생활통지표와 편지에 남아 있을 지도 모를 아버지의 체취를 찾곤 합니다. 우리 반 아이들도 제가 보낸 편지가 누렇게 되도록 상자 속에 담아놓고 옛 담임을 생각할만큼 잘 해 주었는지 제 자신을 돌아봅니다. 1년 동안 칭찬보다 고칠 점을 너무 많이 가르친 것같아 아무래도 자신이 없을 것 같습니다. 고학년보다 학습 부담은 적지만 몸에 익혀야 할 좋은 습관은 하루 이틀에 되는 게 아니라서 잔소리를 많이 한 제 마음을 아이들과 헤어지기 전에 꼭 말해 주고 싶습니다. '연필을 바르게 잡는 일, 글씨를 예쁘게 쓰는 일, 잘못을 사과하고 고치는 일, 공중 도덕을 지키는 일, 화장실을 바르게 쓰는 일, 고운 말을 쓰는 일, 친구를 배려하는 일, 부모님을 소중히 하는 일, 공부하는 자세를 갖추는 일, 식사 예절을 지키고 음식을 남기지 않고 감사하게 먹는 일과 같이 가장 간단하고 단순한 일들은 평생 동안 지켜야 할 약속이니 1학년 때부터 지켜야 한단다. 버릇없는 아이로 자리지 않도록 잔소리를 많이 한 선생님 마음을 알겠지? 사랑스러운 우리 1학년들이 잘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뿐임을 잊지 말거라.' 오늘은 개학 준비를 하며 학교에 나와서 교실을 정돈하고 아이들의 자리를 깨끗하게 걸레질하며 나의 '작은 애인들'을 그리며 이 글을 올립니다. 겨울방학 동안 키가 한 뼘씩은 자랐을 대견한 모습들이 벌써부터 창 밖에 보일 듯합니다.
40일의 긴 방학을 마치고 개학을 하는 날이다. 엊그제 내린 눈이 고스란히 운동장에 쌓여 있다. 입춘 추위가 맹위를 떨치는 영하 10도의 기온은 노출된 살갗이 시리어 움츠리게 만들지만 방한복에 방한모자 장갑 등으로 중무장(?)한 아동들의 통통하고 불그스레한 얼굴에는 반가움의 미소가 흠뻑 번진다. 오랫동안 집안에만 갇혀 있어 바깥세상이 그리웠다는 듯이 반갑고 활기차게 인사를 한다. 장갑 낀 손으로 얼굴과 귓바퀴를 감싸면서……. 일찌감치 등교한 한 무리의 아동들이 넓은 운동장을 강아지처럼 뛰어 다닌다. 두 손엔 한 움큼의 눈덩이를 뭉쳐들고 상대에게 좀더 가깝게 접근하려고 전력 질주하여 뒤쫓는다. 쫓기는 아동도 이리저리 방향을 바꾸면서 잘도 달린다. 더 이상은 못 참겠다는 듯이 눈덩이를 던져버린다. 아쉽게도 빗나간다. 이번에는 쫓기던 아동이 쫓고, 쫓던 아동이 쫓긴다. 역할이 정 반대가 된다. 이제 추위는 없어졌다. 씩씩하고 용감한 두 아동의 모습을 보면서 어릴 때의 눈과 얽힌 추억들이 생각난다. 두 아동은 이내 지친 숨을 헐떡거리면서 눈 바닥에 드러눕는다. 한동안 누워있다. 무엇을 보고 있을까. 옅은 잿빛 하늘에서 어쩌다 하나씩 내리는 눈송이를 보면서 친구들을 만난 기쁨과 선생님을 만날 기쁨으로 설레는 가슴을 진정시키고 있을까. 한 학년씩 올라갈 기쁨으로 세상 부러울 게 없을까. 움츠리며 등교하던 모습과는 너무 대조적이다. 둘이는 둥글더니 붙잡고 한 몸이 된다. 오르락내리락 한참을 둥글더니 벌떡 일어선다. 서로 눈 묻은 옷을 떨어준다. 둘은 다정하게 손을 잡는다. 마주 보고 재잘거리면서 교실로 향한다. 학년말 학교생활이 10여 일밖에 남지 않았다. 1년 전 지금 보다 훨씬 작은 아동들을 보면서 키가 참 작다는 생각을 했었다. 지금은 체격도 생각하는 것도 말하는 것도 많이 변했다. 특히 6학년들의 변화된 모습은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우렁우렁한 목소리며 콧수염이 진해지고 얼굴엔 여드름까지 피었다. 어른스럽기로는 여학생이 훨씬 더하다. 신체의 변화와 하는 일 하는 생각의 변화는 놀랄만하다. 누가 초등학생 어린 코흘리게 꼬맹이라고 할 수 있을까. 아동들의 1년은 어른들의 10년 동안 변한 것을 모두 모아도 당해낼 수 없을 것 같다. 교실에서는 삼삼오오 둘러 앉아 방학동안 하고 싶었던 얘기들을 마음껏 하고 있다. 가장 많은 자랑을 하는 화젯거리는 역시 여행 얘기다. 집집마다 차가 있어 가족단위의 여행은 어렵지 않은 것 같다. 만들어 온 과제를 보고 끼리끼리 평가를 한다. 혼자 만든 것 아니라고, 아니 혼자 만들었다고 강하게 부정도 한다. 학부모의 손길이 닿은 흔적이 틀림없는데도 시치미를 떼는 아동도 있고 슬그머니 시인하는 아동도 있다. 담임선생님이 들어가자 이구동성으로 활기찬 첫 인삿말을 한다. “안녕하세요?” 선생님 주변으로 우르르 몰려든다. 반가움과 설렘이 넘쳐흐른다. 동심을 바라보며 사는 나는 언제나 동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