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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미국 하와이 소재 아시아-태평양 교류연구원(CAPE)은 7월 31일부터 8월 9일까지 호놀룰루에서 제42회 아시아-태평양지역 영어교사 워크숍을 개최한다. 이번 워크숍에서는 영어교육의 최근의 이론과 실제, 교육방법이나 기교 등을 다루게 된다. 워크숍 주제강사는 하와이대 교수들이며 일본, 중국, 대만, 필립핀, 태국, 한국 등의 영어교사들이 참가할 예정이다. 연구원 관계자는 “현장 영어교육의 효율적인 방법과 교육모델을 정립하는 좋은 기회일 뿐 아니라 아태지역 영어교사들과의 친교를 다지는 귀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청마감은 6월 20일까지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cape.edu) 참고.
EBS가 한국형 국제영어능력인증시험 TOSEL(TEST OF the SKILLS in the ENGLISH LANGUAGE)을 온코리아닷컴과 공동주관한다. TOSEL 시험은 지난 2년간 시험검증과정을 거쳐 오는 4월 8일 전국에서 제4회 시험이 실시된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위원장을 비롯한 전국의 영어전공 교수들이 주축이 된 국제TOSEL위원회(위원장 이호열)가 개발, 고려대 국제어학원, 한영외고 등 10여개 교육기관이 공동으로 인증해 시행되고 있다.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 네 가지 영역을 평가하되 학교교육에 근간을 둔 출제방침에 따라 인지단계를 고려해 초등 저학년(BASIC), 초등 고학년(JUNIOR), 중학생(INTERMEDIATE), 고등학생·대학생(ADVANCED)으로 나눠 출제와 평가가 이뤄진다. 시험지 관리와 채점은 고려대 국제어학원에서 담당한다. 온라인 원서접수는 EBS 홈페이지(www.ebs.co.kr)를 통해 이뤄지며 자세한 정보는 국제토셀위원회 홈페이지(www.tosel.org)를 참조하면 된다. 문의=080-600-1905
요즘 ‘말짱’, 즉 말을 잘하는 사람이 인기라고 한다. 실제로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듣기가 45%, 말하기가 30%라고 하니, 말 잘하는 사람이 인기를 누리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이처럼 말하기는 우리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러나 학교 교육에서는 말하기 교육이 중심에 있지 않다. 제7차 국어과 교육과정에 따르면,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까지는 국민기본공통과정으로 ‘국어’ 과목을 배우고, 고등학교 2,3학년은 심화선택과목(화법, 독서, 작문, 문법, 문학 중 다수 과목 선택)을 이수하는 이원화 과정으로 되어 있다. 즉 현재 말하기 교육은 고1까지는 국어 교과 영역에서 하고, 그 이후에는 화법 과목으로 가능하다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현재 고1까지 실시하는 국어 교과는 문학 작품 읽기와 기타 실용적인 글 읽기, 쓰기의 비중이 높다. 실제로 대입 수능 시험에서도 이러한 분야에서만 평가가 이루어지고 있다. 심화 선택 과목인 ‘화법’ 과목은 국어 과목의 ‘말하기·듣기’ 영역의 내용을 심화시킨 과목으로 말하기 교육을 본격적으로 할 수 있는 교과이지만, 단위 학교에서는 수능시험과 직결되는 문학, 문법, 작문, 독서 교과 선택에 집중하고, ‘화법’ 교과 선택은 기피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우리 교육은 ‘이심전심’이니 ‘침묵은 금’이니 하면서 은연중에 말하기를 금기시했다. 하지만 활자 중심의 시대가 아니라 영상 중심의 감성 시대는 말하고 듣는 기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현대 사회는 국어 교육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대학에서 논술 시험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데, 이도 결국은 말하기와 관련이 있다. 글을 쓰지 못하는 것은 표현을 제대로 못하기 때문인데 표현의 일차적 형태는 말하기다. 자신의 생각을 말로 차근차근 표현하는 연습을 많이 하면 결국 논리적이고 자연스러운 글을 쓸 수 있다. 대학에서 하는 심층 면접시험이나 기업의 입사 시험도 모두 말하기와 관련되어 있다. 이제 아이들의 생각을 표출하는 말하기 교육에 집중해야 한다.
▶대동여지도=보물 850호인 ‘대동여지도’의 전체 크기는 가로 3미터, 세로 7미터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크기여서 지도를 제대로 보기 어려웠다. 이 책에는 대동여지도 인쇄본을 실어 아이들이 직접 볼 수 있도록 했다. 주인공 하영이가 아빠를 따라 커다란 대동여지도 위를 여행하면서 싫어하던 지리와 역사 공부를 저절로 하게 된다는 내용. 박천홍|서울문화사 ▶판타스틱 우주 원정대=달나라에 간 노빈손의 모험담이 신비한 우주현상과 함께 유쾌하게 그려진다. 외계로부터 메시지를 받고 우주를 구하기로 결심한 전직 FBI 요원과 노빈손은 우여곡절 끝에 달에 불시착한다. 하지만 달을 파괴하려는 악당들에게 납치되고 달의 파괴는 곧 지구의 파괴임을 알게 된 일행은 힘을 합쳐 싸우기 시작한다. 김경주|뜨인돌출판사 ▶논술이 저절로 좋아지는 책=초등학교 시험에서부터 대입까지, 중요성이 날로 커져가는 논술을 스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 꾸몄다. 페니실린과 포스트잇의 발명, 1+1은 왜 2일까, 개념 간의 관계 만들기, 신화에서 배우는 어휘 표현 등 호기심과 흥미를 유발하는 다양한 주제 아래 논리력, 창의력, 어휘력 등을 기를 수 있도록 했다. 이수석|해바라기주니어 ▶햇빛사냥=‘나의 라임오렌지나무’의 후속편으로 10대 사춘기 소년이 된 제제의 성장기를 다뤘다. 뽀르뚜가의 죽음을 맞닥뜨린 제제는 낯선 곳에 입양된다. 제제는 친구 꾸루루 두꺼비, 모리스, 타잔과 함께 외로움을 극복하려 한다. 누구나 겪게 되는 가족과의 갈등, 미래에 대한 불안 등을 청소년의 눈으로 그리고 있다. J.M. 바스콘셀로스|동녘
어느 날 저녁을 먹다가 큰 아들놈이 불쑥 이런 말을 내뱉었다. “아빠, 담임선생님이 남자였으면 좋겠어요. 여태 한번 빼고는 늘 여자 담임선생님이었어요.” “왜, 여선생님이면 어때서? 문제될 거라도 있어?” “아뇨, 꼭 그런 건 아니고….” 고2인 아들은 학교생활 11년 동안 1년만 남자 담임선생님을 만났던 것이다. 나도 교단에 선 입장이지만 녀석의 불만에 찬 토로는 무심코 넘어가지지가 않았다. 2년 전 남자 담임선생님을 만났다며 우쭐대고 기뻐하던 모습이 문득 떠올라 교육계의 성비 불균형이 심각함을 느꼈던 것이다. 교육부 발표에 따르면 올해 초등 신규 교사의 75%, 중등교사 신규 채용자의 경우 79.1%가 여성이었다. 현재 초등학교 교사의 71%가 여성이며, 얼마 안 있어 중·고교에서도 남녀 교사 비율이 역전될 전망이라고 한다. 일부 언론에서도 교단의 ‘여초(女超)’현상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혹자는 “과거에 남자 교사가 훨씬 많을 때는 아무 말 없더니, 남녀 성차별 아니냐”고 반문할는지도 모른다. 사실 198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교단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걸쳐 남자의 직업 점유율이 높았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할 것은 교육계는 일반 직장과는 다르다는 점이다. 자라나는 아이들은 교사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교육전문가들은 말한다. 그래서 교사는 언행에서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심적 부담이 많은 직업이다. 물론 이런 것은 남녀 간의 성비가 문제되지 않는다. 그러나 아이들의 눈에 비친 교사의 성적(性的)인 영향은 오래도록 남아 있게 된다. 남학생이 십여 년간을 여자 담임교사만을 만나게 된다면, ‘여성화’ 혹은 ‘중성화’되는 혼돈을 겪을 것이고, 반면에 여학생이 십여 년간을 남자 담임교사만을 만나게 된다면, ‘남성화’ 혹은 ‘중성화’되는 혼돈을 겪게 될 것이다. 요즘 교육 현장에서 아이들이 ‘중성화’된 느낌이 들 때도 간혹 있다. 남자는 남자다울 때, 여자는 여자다울 때에 진정한 아름다움이 풍기지 않을까. 우리 아이들은 남녀 선생님을 공평하고 자유롭게 맞이할 권리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이 원하지 않는 이성(異性) 선생님을 십여 년씩이나 연달아 안겨주는 것은 분명 교육계의 구조적 모순이라 할 수 있다. 교육정책 입안자, 교육전문가 등은 하루 빨리 이런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적절한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이곳에 발령된 지 두 달이 채 못 되는 지난 해 4월이었다. 호기심 많은 아이들에게 탐구심을 길러주고, 때마침 ‘과학의 달’이기도 해서 평소에 익혔던 마술을 보여주기로 했다. ‘교장선생님의 마술공연’이라는 말에 아이들은 물론이요 선생님들까지도 시큰둥한 듯 했다. 내심 걱정도 됐지만 공연이 시작되자 그것은 기우였다. 아이들의 시선은 나의 손놀림에 집중되었고 손가락 사이에서 나는 ‘탁’ 소리는 선생님들의 숨소리까지도 잠시 멎게 했다. 공연은 성공적이었다. 공연 이후, 내 주위에는 아이들이 모여들기 시작했고 곧잘 ‘마술하는 교장선생님’으로 불려졌다. 그러던 어느 날, 하교하는 1학년 어린이 두 명이 연못가에 서 있는 나에게 달려왔다. “교장선생님, 또 마술 보여주세요.” 한 아이가 반가운 표정으로 내 손을 잡는다. “마술 도구도 없는데 무슨 마술을?” “아무거나 한 가지만요.” “음…, 그럼 너희들이 없어져버리는 마술은 어떠니?” “한 번 해보세요.” 못 믿겠다는 눈빛으로 아이들이 나를 쳐다봤다. “그런데 너희들이 없어지면 부모님께서 슬퍼하시지 않을까?” 그러자 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빛은 금세 긴장으로 변했다. “그럼, 지금부터 너희들이 없어지는 마술을 보여줄 테니 잘 보세요.” 나는 손바닥을 펴서 한 아이의 얼굴 앞에 대고 마술하는 자세를 취했다. 순간, 아이는 놀란 표정을 하며 한 발 짝 물러섰다. 옆에 서있는 다른 아이는 벌써 교문 쪽을 향해 종종걸음을 걷고 있었다. 아마도 자신들이 마술에 의해 정말 사라질 것으로 생각한 것 같다. 한 번도 뒤돌아보지 않고 내 시야에서 멀어져가는 아이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저 순진한 아이들의 마음속에 무엇을 심어주어야 할 것인가를 생각하니 나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짐을 느꼈다.
저작권심의조정위원회는 청소년을 위한 저작권 교육용 만화 단행본 ‘카피 앤 페이스트(Copy&Paste: What's wrong?)’ 25만부를 전국 초·중학교에 학급당 2부씩 배포한다. 이번 단행본은 온라인상 불법저작물 이용자의 대부분이 청소년이라는 점을 고려, 청소년들에게 저작권 보호와 자료의 올바른 이용법을 알리기 위해 제작됐다. 제목은 컴퓨터 사용시 쉽게 반복하는 카피 앤 페이스트, 즉 복사하기와 붙이기의 문제점을 생각해보자는 뜻이며, 중학생들이 축제를 기획하는 과정에서 저작권 침해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는다는 줄거리. 수희중학교 학생들은 체육대회가 온-오프라인 통합축제로 바뀌었다는 소식에 환호한다. 동아리별로 홈페이지도 만들고, 뮤직비디오와 게임도 준비하겠다며 의욕을 불태우던 학생들은 그동안 아무렇지 않게 했던 복사가 모두 불법이라는 뜻밖의 상황에 부딪친다. ‘바람의 나라’ 등으로 청소년들 사이에서 유명한 만화가 김진 씨가 그림을 그렸고, 저작권 홍보대사인 신화, 비, 보아 등 인기 연예인들의 저작권 보호 메시지도 들어 있다. 한편, 문화관광부와 저작권심의조정위원회는 많은 청소년들이 만화를 읽도록 유도하기 위해 ‘온라인 독서감상문 대회’도 개최한다. 4월 26일인 세계지적재산권의 날 기념행사의 하나로 진행되는 이번 감상문 대회는 ‘카피 앤 페이스트’를 읽고 독서감상문을 작성해 문화관광부(www.mct.go.kr)나 저작권심의조정위원회(www.copyright.or.kr), 에듀넷 (www.edunet4u.net) 홈페이지에 3월 10일부터 4월 10일까지 2000자 내외의 감상문을 등록하면 된다.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응모 가능하며 대상인 대통령상을 비롯해 총 99명에게 상장과 장학금이 수여된다. 참여학교 중에도 최우수, 우수, 장려를 각각 1곳씩 선정해 1~3백만원 상당의 학습 기자재를 지원할 예정이다.
앞으로 서울 시내 각급 학교의 교육 환경 개선에 연간 300억원의 재원이 투입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8일 제5회 조례.규칙심의회를 열고 매년 시세(市稅)인 취득.등록세 합산액의 최고 1%까지 교육 지원사업에 쓰는 것을 골자로 하는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지원 조례' 제정안을 통과시켰다고 9일 밝혔다. 시는 "교육 환경 개선 등으로 지역 균형발전을 도모하고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조례를 제정키로 했다"며 "취득.등록세 합산액의 1%는 300억원 안팎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정안은 또 교육 지원사업의 대상.규모.지원 방법 등을 담은 서울시 교육지원 기본계획을 수립, 공고하고 필요할 경우 협의를 거쳐 시 교육감이나 구청장에게 교육지원 재정의 일부를 분담시킬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시장 자문기구로 서울시 교육지원심의위원회를, 교육청 협의기구로 교육실무협의회를 각각 두도록 했다. 심의회는 또 서울시의 건축허가 대상인 대형건축물에 문화예술 공간이나 미술작품을 설치할 때 심의신청 등을 시가 맡도록 명문화하는 '문화예술진흥에 관한 조례 개정안'도 통과시켰다. 시 관계자는 "현재도 이들 업무는 시가 처리하고 있으나 조례에는 자치구청장에게 모두 위임하도록 돼 있어 이를 바로잡기 위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조례안은 시행에 앞서 시의회 심의를 거쳐야 하며 그 과정에서 일부 내용이 수정될 수도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6일 이집트에서 동포들과 가진 간담회서 “사회 변화에 가장 강력히 저항하는 게 학교 선생님”이라고 한 발언에 대해 7일 교총은 “전국 교원을 폄하하고 모독하는 발언으로 대통령으로서 합당하지 않은 처신이고 적절치 못한 발언”이라고 논평했다. 교총은 “다양성과 다름을 존중하는 민주사회에서 교육시장 개방 문제를 포함한 정부정책에 관련 당사자 집단간에 견해를 달리할 수 있고 논쟁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며 “대통령 판단이나 정부입장이 교원과 다르고 저항이 있다고 판단한다면 귀국 후 대화를 통해 해결해 나가는 게 순리”라고 밝혔다. 대통령이 굳이 순방에서 학교 선생님만을 지목해 부정적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발언을 한 것은, 평소 교원들에 대한 대통령의 부정적 인식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교총은 밝혔다. 교총은 “대통령이 교원 사기진작 방안 제시는 고사하고 교단에 찬물을 끼얹고 국민들로 하여금 교원 불신 풍조를 부추기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시하며,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논평했다.
지난 7일 교육부가 논란 끝에 강행했던 교원평가 시범실시 결과를 발표했다. 교원평가를 교육력 제고의 핵심화두라며 시행을 압박했던 언론들은 교육부에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시범실시결과가 기대수준에 크게 밑돌며 10억 원이라는 국고를 쏟아 붇고도 교단 변화의 조짐을 확인할 수 없었다는 반응이다. 교총을 비롯한 교원단체들이 강력히 반대하며 합의도출을 강조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졸속방안을 시간에 쫓겨 시행한 데 따른 당연한 결과이다. 지난해 11월17일, 시범실시 학교를 최종 확정발표한 후 속성으로 평가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관계자회의, 평가자 연수와 평가과정, 결과의 분석 등 빠듯한 후속일정을 불과 1~2개월 내에 진행시킨 것은 사실상 무리였다. 부실한 동료평가의 과정이나 학교와 지역실정을 고려한 평가지표나 항목에 의해서가 아니라 교육부가 제시한 매뉴얼을 그대로 활용한 것도 평가가 형식적인데 그쳤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교육부가 보도자료를 통해 “초기와 달리 시범운영을 통해 교원평가에 대해 가졌던 교사들의 오해가 해소되었다”는 등 근거나 비교대상의 제시 없이 정책시행의 당위적인 효과들을 지나치게 내세운 것도 경계되어야한다. 이와 관련 교원들이 시범운영의 효과에 대해 평균 이상으로 긍정적 반응을 보인 반면, 향후 기대는 평균 이하의 반응을 보였다는 점은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교원평가에 대해 교총은 교원의 전문성 신장을 전제로 납득할 수 있는 시행방안 도출을 강조해 왔다. 교육부는 3월, 2차 시범실시에 들어간다고 한다. 차수를 거듭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1차와 다른 형식이나 내용이 무엇인지에 대해 전혀 알려진 바가 없다. 시범실시의 진행과정과 결과의 분석에 있어서도 정보를 독점하여 일방적으로 결과를 발표하는 관주도 방식은 고쳐져야 한다. 교원평가 시범실시의 객관적이고 공정한 진단을 위해 교원단체의 참여가 시급하다.
2003년 노 대통령 취임 인터뷰에서 "시정잡배들의 쇄설에 괘념치 마시고 성군이 되시옵소서"라고 칭송해 화제를 모았던 도올 김용옥 교수가 한 라디오 프로그램(3.8.SBS)에서 대통령을 향해 "자격도 없고 영원히 저주받을 사람"이라고 독설을 날렸다. 최근 대통령의 통치 스타일을 보고 크게 실망했다며 “국가를 우습게 알고 국민을 우롱하며 진실성이 의심스러운 말로 위기만을 모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렇다. 그는 일선 교육현장에서 교직을 천직으로 알고 묵묵히 가르치는 일에만 전념하는 많은 교사들을 향해 “변화에 거림돌”이 되는 집단이라고 망언을 했다. 그야말로 교육을 우습게 알고 교사를 우롱하며 진실성이 의심스러운 말로 국민을 선동하고 있다. 한 나라가 추진하는 정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해당 구성원들이 공감할 수 있고 참여가 전제되어야 한다. 따라서 중요한 교육정책을 두고 교육의 주체인 교사는 물론 교육공동체간의 활발한 논쟁과 합의 도출 과정을 거쳐야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 정책이 국민 앞에 떳떳하고 실효성이 있는 것이라면 해당 구성원이 납득할 수 있도록 충분히 설득해야 한다. 교육적으로 바람직하지 않은 ‘이벤트성’ 정책으로 비난받을 개악법안을 반대한다고 해서 ‘변화에 저항하는 집단’으로 매도하는 것은 대통령으로서 올바른 처신이 아니다. 아무리 세월이 흐르고 흘러도, 정권이 바뀌어도 변하지 않아야 할 것은 변하지 말아야 한다. 임기 만료를 몇 년 앞둔 대통령이 교단을 뿌리채 흔들고 부작용이 뻔한 교육정책을 강행하는데 교사가 구경만 하란 말인가. 만만한 게 교육인가. 정권만 바뀌면 우선 교육부터 난도질이다. 더 이상 교사를 우습게 보는 처사를 그만두길 바란다.
열린우리당과 정부가 학교폭력 근절을 위해 학생생활지도를 담당하는 교사들에게‘준 사법 경찰권’인 특별사법경찰권을 주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원론적 입장에서 보면 학교폭력은 교권만으로도 충분히 선도돼야 한다는 점에서 ‘준 사법 경찰권’부여 운운 자체가 바람직해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사회가 변하고 학생도 학부모도 변하였다. 학교폭력은 갈수록 흉포화 되고 조직화되고 있다. 더 이상 교사의 권위만으로는 학생지도가 불가능한 지경이 됐다. 또한 지금까지 학교폭력 담당 교사에게 책임과 의무만 지웠지 권한을 부여해 효과적으로 지도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주지 못했다. 학교 밖의 유흥업소 등 학생에게 유해한 환경을 단속하기 위해서는 어쩌면 불가피한 조치라고 볼 수 있다. 일부에서 우려하는 사법권 남용 및 인권침해 소지는 기우에 불과하다. 교사는 교육전문가이고 학생에 대해 가장 잘 이해하고 사랑으로 지도할 수 있는 사람이다. 폭력 학생에 대한 지도에서 교육적 차원의 판단을 가장 앞세울 것으로 기대된다. 학교폭력 담당 교사에 ‘준 사법 경찰권’의 부여가 학교폭력 근절 및 교권확립의 계기가 되기 위해서는 다음 몇 가지 사항이 반드시 고려돼야 할 것이다. 첫째, 과중한 업무로 학생 수업에 손실이 없도록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둘째, 교권침해 방지를 위한 철저한 검토가 수반돼야 한다. 담당 교사에 대한 업주 및 학부모의 항의, 학생의 폭력적 대항, 경찰과의 마찰 등 충분히 예상될 수 있는 사항에 대한 예방 노력이 필요하다. 셋째, 학교폭력예방및대책에관한법률에 의거 각급학교에 두도록 명시하고 있는 전문상담교사의 조속한 배치가 필요하다. 학교폭력 근절이라는 소정의 목표를 효과적으로 달성하고 교권침해 요소를 차단하기 위함이다. 끝으로 교사의 인격적 감화만으로도 충분히 폭력을 예방하고 학생을 선도할 수 있도록 스승 존경 풍토와 교권확립을 위한 근본적인 정부의 대책이 필요하다.
이르면 오는 5월부터 생활지도 교사에게 '유해업소 단속권'이 부여된다.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9일 국회에서 이기우(李基雨) 교육인적자원부 차관과 지병문(池秉文) 우리당 학교폭력예방.근절정책기획 단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협의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학교폭력 방지 종합 대책을 확정했다. 당정은 중.고등학교의 생활지도 부장과 교육청 및 교육부의 학교폭력 전담부서 공무원 등 약 5천명에게 유해업소 단속권을 부여해 청소년 고용 및 출입 등과 관련한 장부.서류.장소, 기타 필요한 물건 등을 검사 및 조사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교사들이 그동안 단속권한을 갖고 있지 못해 교외 생활지도에 한계가 있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교사에게 단속권을 부여하더라도 현실적으로 이에 응할 유해업소가 많지 않아 실효성이 낮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어 제도시행에 따른 논란이 예상된다. 지병문 단장은 이와 관련, "조직 폭력배가 운영하는 유해업소 등에 대해선 교사가 요청할 경우 검찰.경찰.청소년보호위원회 등과 연계해 합동단속을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운영의 묘'를 살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당정은 교사에게 수사까지 할 수 있는 '사법경찰권'을 주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현실성이 낮고, 부처간 이견이 엇갈려 차선책으로 이같이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정은 이 같은 내용의 청소년보호법 개정안을 마련, 4월 임시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당정은 또 공익근무요원 대상자 가운데 교사자격 취득자, 교.사대 졸업, 심리학 전공자 중 신체적 요건이 충족되는 사람을 일선학교에 배치해 학교폭력 등을 상담할 수 있는 인턴교사로 활용키로 했다. 아울러 '쌍방폭력'으로 인해 피해를 본 학생들도 건강보험수가를 적용받을 수 있도록 해 치료비 부담을 덜어주기로 했다. 이외에도 소년원을 청소년대안학교로 전환하는 등 가해학생 대상 대안교육을 활성화하고, 학교설립예정지에 대해서도 '학교환경위생정화 구역'을 설정해 유해시설이 처음부터 들어서지 못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밖에 ▲지역별 학교폭력 발생현황 등을 담은 '청소년 안전지도 제작' ▲'안전학교' 시범운영 ▲국가차원의 학교폭력 지표 개발 ▲폭력 영상물, 특히 게임물에 대한 등급분류 강화 ▲교육부 학교폭력 전담 부서 운영 등도 추진키로 했다.
교총은 ‘3․1절 골프게이트’와 관련된 이해찬 국무총리의 즉각 사퇴와 김진표 교육부총리, 이기우 교육부차관의 사죄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8일 발표했다. 3․1절이자 철도노조 파업 첫날에, 근신하고 국정을 챙겨야 할 총리가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는 부적절한 인사와 골프회동을 한 배경과 이로 인한 의혹이 정도를 넘어섰다는 판단에서다. 이해찬 총리는 2004년 9월 군부대 오발사고 희생자 조문 직전, 2005년 4월 강원도 대형 산불과 7월 남부지역 집중호우 등으로 국민이 슬픔과 고통을 받고 있을 때도 골프모임으로 지탄을 받았고 국회서 “근신 하겠다”고 사과 한 적이 있다. 교총은 “도덕성을 주장하며 교육개혁을 부르짖던 사람이 뒤에서는 비리의혹이 있는 기업인들과 의혹투성이 골프를 즐겼다는 것에 분노를 느낀다”며 “이해찬 총리는 즉각 사퇴하고, 언론서 제기되고 있는 각종 의혹들에 대해 진위를 밝히고 책임 질 것”을 촉구했다. 이해찬 총리는 교육부장관시절 교육개혁을 내세우며 무리한 교원정년 단축을 감행해 농어촌 초등학교는 극심한 교원 부족사태에 시달렸다. 일부 시도의 경우 신규교사 채용 연령을 58세까지 연장해도 교원을 확보하지 못해, 교장들은 기간제 교사 구하려 다니기에 정신이 없었다. 아울러 “등산을 가면 시비를 걸지 않는데 왜 골프를 치면 문제를 삼느냐”며 3일 국회서 이 총리를 비호하고 나선 김진표 교육부총리도 국민에게 사죄하고 자숙하라고 교총은 요구했다. ‘3․1절 골프게이트’의 중심에 서있는 이기우 교육부 차관도 향후 비리기업과의 연관이 밝혀지면 마땅히 사퇴하고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교총은 밝혔다. 골프모임에 참여한 인사가 대표로 있는 영남제분 주식을 대량으로 매입하는 과정서 재무운영과 투자의 적절성에 대해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교직원공제회에 대해서는, 한 점 의혹 없이 투자결정 과정을 밝히고 향후 이런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운영 전반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일 것을 요구했다.
3월 7일 남교사 화장실, 우리 학교(대방중학교, 교장: 이선희)의 남자교사 3명이 함께 모이게 되었다. 우연하게 모여진 것이다. 이야기 중에 A교사가 하는 말,'학교에 정말 남자교사를 보기 어려운 것 같아요. 이러다가 남교사 씨가 마르는 것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이 말을 듣고 있던 B교사 '지금 여기에 우리 학교 남교사 1/3이 모여 있습니다.' 그렇구나 싶었다. 남교사가 교감 선생님을 포함하여 모두 9명(교장선생님은 여자)이니 딱 1/3이 모인 것이다. 전체 교원수는 48명, 이 중 교감 선생님이 남자이니, 교사 중 남자는 모두 8명이다. 이 중 55세 이상 남교사가 2명이고 바쁜 업무를 맡은 부서의 부장교사 2명을 담임에서 제외하니 남는 교사는 4명뿐이다. 이 4명 중에 또다시 부장교사가 2명이니 평교사는 딱 2명뿐이다. 학년별로 1-2명의 담임교사가 남교사이다(부장교사 포함). 식당에서도 함께 식사를 하면서 남교사 3-4명이 같은 테이블에 앉게 되면 우리 학교 남교사의 반이 모인 꼴이 된다. 따로 남교사끼리 모일 필요도 없다. 우연히 만나면 거의 반수 이상의 남교사가 모이기 때문이다. 학부모들의 푸념이 이해가 된다. 초등학교때부터 중학교 2학년까지 남교사를 담임으로 만나보지 못한 경험이 있는 학생들을 조사해 보니, 단 한 번도 못 만난 학생들이 거의 반수 이상이다. 학부모의 전화를 받으면 대부분 그 이야기를 한다. 지금까지 남교사가 담임을 맡은 적이 없다거나, 겨우 한 번 남교사를 담임으로 만났다는 이야기이다. 물론 학교에 남교사가 많아야 하는 정당한 이유는 없다. 당연히 근거도 없는 이야기이다. 그렇더라도 아이들의 성장과정에서 남, 녀 교사가 고르게 담임을 맡아야 한다는 데에는 이의가 없을 것이다. 어떤 장점이 있고, 어떤 단점이 있는지를 따지기 이전에라도 균형을 이룰 필요는 있다고 본다. 아직까지는 이런 문제를 깊이있게 연구하거나 검토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앞으로는 공론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냥 어떻게 되겠지라는 식으로 대처하기보다 근본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할 것이다.
오늘 오전, 사전 예고 없이 경기도수원교육청 조현무 교육장님이 학교를 방문하셨어요. 인근의 사립중학교를 가시다가 학교가 궁금하여 잠시 들리셨답니다. 교장실에서 차 한 잔을 하시면서 교장, 교감, 행정실장과 대화를 나누시다 곧바로 가셨습니다. 학년초 학교 운영 상황도 살펴 보시고 교직원 동태 상황, 학교의 현안사업에 관심을 보이셨어요. 또, 전보 발령 받은 교감에게 근무 잘 하라고 격려의 말씀과 함께 당부 말씀까지 해주셨어요. "본교가 남녀 공학이 된 이후 학교장의 원만한 학교 운영으로 학교가 안정되어 가고 있어 고맙게 생각합니다. 이젠 학력향상에 초점을 맞추고 교직원간 인화관계를 잘 도모하여 교장을 잘 보좌하기 바랍니다." "교육장님, 집에서 가까운 학교에 발령을 내어 주시어 감사드립니다. 고향에 돌아와 근무하니 마음이 편합니다. 지난 삼일절과 일요일에도 나와 학교를 둘러보았습니다. 학교 발전을 위해 열심히 근무하겠습니다." 학년초 부지런히 학교를 돌아다니면서 지원행정을 펼치고 계신 조 교육장님의 모습을 보면서 '지도자의 길'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았다.
7일 오후 7시 KBS1 뉴스와 8일 아침 7시 MBC 뉴스에서 대통령이 교원사기진작 방안 제시는 고사하고, 교단에 찬물을 끼얹고 국민들로 하여금 교원 불신 풍조를 부추기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깊은 유감을 표시하고 있다는 소식을 국민들에게 알렸다. 내용인즉 노무현 대통령이 한국 국가원수로는 처음으로 이집트를 공식 방문했다. 한국시간 7일 새벽 대통령은 아프리카 순방외교의 첫 일정으로 카이로에서 교민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그 자리에서 대통령은 한국인 예찬론과 반기문 외교부장관의 유엔사무총장 선거 출마 등 이러저런 얘기를 하던 끝에 서비스 분야 개방을 언급하는 대목에서 교육을 화두로 꺼내 ‘사회변화에 가장 강력히 저항하는 게 학교 선생님’이라고 꼬집어 말했다는 것이다. 또, 노 대통령은 ‘몇몇 강력한 힘 가진 집단이 있는데 선생님이 그 중 한 집단이다.’라고 거듭 비판하면서 ‘그밖에도 2~3개 있지만 마음 안 상하도록 말 안하겠다.’며 말의 수위를 조절했다는 것이다. 대통령이 무슨 말인들 못하겠는가? 하지만 사랑방에서 친구들에게 얘기하듯 아무 말이나 해서는 안된다. 옳고 그름을 따지기 이전에 국민들을 혼란시킬 수 있는 발언을 할 때가 아니라는 것이다. 대통령의 권위가 바닥이라는 것을 세상이 다 아는데 청와대만 아직도 모르는 것이 문제다. 대통령이 왜 지금처럼 인기를 잃고 권위가 없는가? 예서제서 쓸데없는 이야기를 해대며 스스로 대통령의 품위를 떨어뜨리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들이 합의를 도출해내기 이전에 대통령의 말로 국민들을 현혹하는 게 바로 선동정치다. 국가 대사를 책임지고 순방외교를 하고 있는 대통령이 교원들을 폄하하고 모독하는 발언으로 교육자들의 가슴에 상처를 주는 것이 합당한 처신이었는지 묻고 싶다. 국민들이 합의를 도출해내지 못하도록 대통령의 말로 국민들을 이간질 시키는 게 바로 선동정치다. 그밖에도 2~3개 더 있다는 힘 있는 집단은 누구인가? 대통령이 ‘마음 안 상하도록 말 안해야 할 만큼’ 배려하면서 밝히지 못하는 2~3개 집단이 진정 힘 있는 집단이기에 그들을 알고 싶다. 어떤 일이든 당사자마다 이해가 다르기 마련이다. 대화와 타협은 민주주의의 기본이다. 이해가 다른 사람들이 대화와 타협을 통해 합의점을 도출해 내면서 서로 발전하는 게 민주주의의 슬기로움이다. 민주주의는 모든 국민들에게 이런 상식이 통하도록 교육하는 것이다. 대통령부터 기본을 무시하는데, 대통령이 교원들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데 어떻게 교육이 잘 이뤄질 수 있겠는가? 선생님들, 힘 있는 집단의 앞잡이로 내세워 실컷 얻어맞아도 괜찮을 만큼 튼튼하지도 않다. 선생님들, 대통령이 생각하는 것처럼 지나가는 사람마다 한 대씩 때려도 되는 동네북이 아니다. 싸움판에 불꽃이 튀도록 기름을 가득 부어놓고는 먼 외국에서 싸움구경에 신이 났을 대통령의 모습이 떠올라 왠지 씁쓸한 하루다.
새학년 새학기가 되면 선생님들을 가장 곤혹스럽게 하는 것 중 하나가 아마 환경구성일 것이다. 자기 반의 환경은 교사의 교육관과 교육방침에 따라 소신껏 조성을 할 수 있다지만 학교 복도나 계단에 조성해야하는 환경물들은 교육적 효과뿐 아니라 학교를 방문하는 손님들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담당교사뿐 아니라 학교의 모든 선생님들이 매달려 해야 하는 곤혹스러운 업무인것이다. 전문적인 업체에 맡겨서 환경구성을 하는 학교도 있다지만 어느 학교나 똑같은 천편일률적인 환경구성과 예산문제까지 있어 교사들에게 맡기는 학교가 많은 실정이다. 가뜩이나 학기초에 처리해야 할 일과 익혀야할 업무가 산적해 있는 마당에 학교 환경까지 선생님들에게 떠 넘겨져 버리면 교육활동에 많은 지장이 있음은 명약관화한 일이다. 그런데 경기도 광주시 도척면에 위치한 도척초등학교(교장 조찬래)에서는 그럴 일이 없다. 학기초 교무회의를 통해 선생님들의 아이디어만 모으면 나머지 환경구성은 교장선생님이 직접 하기 때문이다. 평소 컴퓨터 그래픽에 능숙하신 교장선생님은 선생님들의 아이디어를 취합해서 직접 학교의 환경을 구성한다. 봉사, 효, 독서등을 주제로 각 층마다 구성되어 있는 학교의 환경구성물들은 교장선생님이 직접 디자인하고 인쇄한 후 학교 기사님들과 함께 부착하여 교사들이 학기초에 교육과 생활지도에만 전념할 수 있게 한다. 작년부터 시작한 교장선생님의 학교 환경 구성은 올해에도 계속되어 새로운 디자인과 새로운 주제로 학교 환경이 다시 한번 거듭날 준비를 하고 있다.
우리는 흔히 '교사의 질이 교육의 질을 좌우한다'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연수나 누구누구의 말씀등에서 가장 흔하게 쓰이는 말인 것이다. 예전에는 고개 끄덕이며 그렇구나 하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요즘 들어서는 그것도 아닌 것 같다. 교사의 질이 아닌 교장의 마인드로 교육의 질이 좌우된다는 생각이 떠나질 않는다. 어느 학교에 근무하는 동료교사의 말을 들어보면 교장이 이것 저것 보이기 위한 무분별한 행사나 융통성없이 강압적으로 밀어붙이는 업무와 행정적인 사안들로 인하여 혹사당하고 있단다. 그 동료교사는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 보다 형식적인 계획서, 한글자도 틀려서는 안되는 기안문 작성(결재시 하나하나 다 따진단다.) , 시도때도 없이 불러내리는 회의 등으로 녹초가 된단다. 학생들을 즐겁게 가르쳐야 하는 교사가 교장의 마인드로 인해 교육권을 침해당하고 있는 실정인 것이다. 모두 다음해에 떠날 준비만 하고 있단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고 했다던가 ? 그 학교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보았더니 대다수의 학생들이 학교에 오기 싫단다. 학교에서 의욕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는 여러 교육 행사(?)나 방침등에 시달려 학생들도 녹초가 되고 있는 것이다. 교사의 질만으로는 교육의 질을 좌우할 수 없는 것이다. 교사는 밤낮없이 교장에게 시달리고, 회의에 시달리고, 막힌 언로에 분통 터져 즐거운 마음으로 학생들을 가르칠 수 없다는 것이다. 같이 소주를 기울이며 하는 푸념을 듣고 출퇴근거리가 멀고 열악한 주변 환경에 불평하던 나로서는 참으로 다행임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 학교 교장의 마인드는 학생교육에 초점이 맞춰 있기 때문일 것이다. 행정적이거나 전시 행사를 배제한 학생들을 위한 교장의 마인드로 인해 지금까지 교실수업에 충실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문득 지금은 퇴임하셨지만 몇 년전 모시던 교장선생님의 말씀이 문득 생각난다. " 나는 선생님들에게 아침에는 싫은 소리 절대로 안해. 왜냐구 ? 김선생이 자네 반의 학생들을 하교하기 전에 혼냈다고 치자. 학생이 집에 가서 자기집 강아지가 보이면 발로 차지 기분나쁜데 예뻐해 주겠어 ? 즐거운 마음으로 가르쳐야 교육이 되는거야.그리고 나는 선생님들을 믿어." 생각해보니 그 당시 나는 학생들과 함께 많은 추억을 쌓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다른 외적 요인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수업에 전념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지금도 그 당시 제자들과 연락이 끊기질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이 좌우하는게 아니다. 교장의 교육에 대한 마인드가 교육의 질을 좌우한다.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된다.
교육을 백년대계의 관점에서 보아야 한다. 보편타당성 있는 가치나 철학적 배경에 근거해야 한다.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확고한 의지가 깃들어 있어야 한다. 미세한 시류의 변화에 영합하여 갈팡질팡 제 갈 길에서 이탈해서는 안 된다. 교육이 줄곧 정치적 변화기마다 덩달아 춤을 추었다. 어쩌면 집권자들의 구미에 맞도록 각색 연출 연기의 과정을 되풀이 하면서 현재에 이르렀는지도 모르겠다. 정치적 이슈에 따라 절대적 가치는 사라지고 상대적 가치만을 추구하는 단편적이고 즉흥적인 교육정책이 난무했던 것도 사실이다. 물론 인간이 추구하는 절대가치라고 해서 불변의 진리는 아닐 것이다. 인류 문명의 발달은 가치의 변화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 변화가 특정 계층의 왜곡에 의해서 단기간에 이루어져서는 안 된다. 지극히 자연스럽게 변화되어야 한다. 변화에 대한 부적응 현상을 심하게 느끼지 않도록 해야 한다. 어제까지의 최고의 가치가 오늘은 최저의 가치로 추락한다면 사람들의 가치관이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게 된다. 곧 사람들의 보편타당성 있는 가치관은 없어지고 이질적인 가치관의 형성으로 사회적 혼란이 야기 될 수 있다. 교육을 어떤 특정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과 방법으로 동원하지 않아야 한다. 잘 살기 위해서는 변화해야 한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물질문명의 발달은 인류의 정신문명을 바꾸어 가고 있다. 따라서 교육도 바뀌어야 한다. 교육의 주체인 교사도 학생도 학부모도 변해야 한다. 국가도 변하고 사회도 변해야 한다. 그 변화를 적극 수용하고 대처하고 주도해야 한다. 변화하는 사회적 현상을 뒤따라가지 말고 이끌어 가야한다. 즉 교육의 산출물이 발달된 문화이어야 한다. 그렇다고 학교교육만이 교육은 아니다. 학교외의 모든 곳에서 교육은 이루어진다. 사회에서도 직장에서도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 어디에서도 교육은 이루어진다. 따라서 작금의 인류문화 발달은 오직 교육의 결과라고 말할 수 있다. 교육이야말로 인류역사 발전의 원동력이다. 조급한 마음으로 교육을 걱정하면 졸속으로 이어질 수 있다. 교사들은 변화에 민감하지 못하다고 한다. 사회적 물정을 잘 모른다고 한다. 나는 그 말을 약삭빠르게 처신하지 못한다는 표현으로 받아들이고 싶다.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학생들과 함께 교육 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니 당연한 그럴 수밖에 없다. 학교 밖의 일에 관심과 활동이 많아지면 많아진 만큼 학교안의 교육활동에 소홀해질 수 있다. 숭고한 도덕적 가치를 지향하기보다는 시류에 편승하는 것이다. 변화에 민감한 교사는 인류가 수천 년 동안 쌓아온 문명을 기반으로 한 웅장한 교육의 가치보다는 정치적 사회적 시류를 중심으로 한 상대적 가치관에 따른 일관성 없는 교육을 하게 될 것이다. 세상 물정을 잘 모르고 열정과 정성을 다하여 교육에 임하는 것이 교사의 바른 길이 아닐까. 교사들에게 정치적 중립을 요구하는 이유는 뭘까. 시간적으로 공간적으로 온갖 변화의 요구에 중립적 신념과 절대적 가치관으로 교육 본래의 목적을 달성 하도록 하기 위해서가 아닐까. 또 시류에 영합하는 것을 제도적으로 차단하기 위해서가 아닐까. 그러기에 학생들에게 교육의 본질적인 것과 보편타당한 가치관의 형성을 추구하도록 해야 하며 정서적 순화를 통해 아름다운 마음을 길러주고 조급하지 않는 여유로운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교육을 해야 할 것이다. 온갖 변화를 여과 없이 수용하는 일관성 없는 교육은 자라나는 학생들의 의식구조에 불신이라는 장애를 형성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