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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년 초가 되면 모든 학교에서 어린이회를 조직하고 회장 부회장을 선출하고 있다. 우리 학교도 지난 10일 오후에 선거관리위원회에서 투표함과 기표대를 빌려서 어린이회장을 뽑는 선거를 실시하였는데 입후보자로 등록한 어린이가 모두 여학생뿐이었다. 4학년이상 남자와 여자의 성비는 비슷한데도 남자 어린이들은 아예 한 명도 입후보자로 등록을 하지 않아 여자어린이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인근의 학교는 아직 비교해 보지 못하였으나 대체적으로 여자어린이회장이 많다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한다. 본교의 지난해 어린이 회장도 역시 여자어린이였다고 한다. 도시지역도 아닌 면소재지 농촌학교에도 여자어린이들이 어린이회 임원으로 선출되고 있어 남녀평등을 넘어 여성우위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 이러한 현상을 어떻게 봐야 할까? 농경사회에서 힘이 우위인 남성들이 지배하던 사회는 산업사회까지도 이어졌지만 정보사회에서는 힘보다는 섬세하고 꼼꼼한 여성들이 각광을 받는 사회로 변해가고 있는 현상에서 찾아봐야 할 것인가? 어린이들 세계에서의 이러한 변화는 우리나라의 미래를 예측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무튼 여성의 사회진출과 무관하지만은 아닌것 같다. 교직에도 여성의 비율이 높은 것처럼 시골학교 어린이회를 이끌어 갈 여학생들에게 활발한 어린이회 활동을 기대해 본다.
나는 지금 1학년 19명 아이들 속에서 하루를 시작하는 시간이 되면 학교가기 싫은 아이처럼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20년 이상 고학년 아이들에게 길들여져 온 내 상식과 가르침의 자세를 모두 던지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두려움에 떨고 있습니다. 단 몇 초도 집중하지 못하는 아이들, '싫어요, 안 해요'를 연발하는 아이들, 뛰고 때리고 욕하는 게 다반사인 아이들에게 좋은 말로 다가서는 게 얼마나 어려운 지 모르겠습니다. 하루에도 여러 번 인내심의 한계를 느끼며 다독이며 다가서서 행여 안전사고가 날까봐 좌불안석 아이들에게 매달려 사는 내 모습에 지쳐가고 있답니다. 아니, 물러설 때가 되었다고 내 탓을 하는 중입니다. 아이들이 왜 이렇게 산만한지 모르겠습니다. 아니, 내가 아이들 세계를 모른다고 해야 맞을 것 같습니다. 유치원 과정을 배우고 온 아이들이지만 이제 막 학교에 들어와서 아무 것도 모르는 아이처럼 아기같은 행동을 보이는 아이들에게 적응하지 못하는 건 순전히 내 탓인지도 모릅니다. 집집마다 하나나 둘만 낳아 기른 탓에 자기 자식만 받들어 키운 탓일까요? 친구를 생각하거나 참을 줄 모르고 제 멋대로인 아이들을 말로만 가르치는데 한계를 느낍니다. 그래서 오늘은 아이들의 눈을 억지로 감기고 충고를 했습니다. 진심으로 이야기하면 통하히라 믿으면서 말입니다. 이제는 좋은 말로 해서 안 되면 매를 들겠노라고. 그대신 집으로 연락을 해서 때린 사실을 그때그때 말씀드릴 것이라고 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체벌이 범죄시 되면서 아이들은 선생님의 머리끝에 앉기 시작했는 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고학년은 좋은 말로 충고하면 통했기에 체벌의 필요성을 반대했던 내 입장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내 능력이 부족해서 좋은 말로 안 되면 매를 들어서라도 바른 길을 걷도록 하고 싶습니다. 다른 친구에게 욕을 하는 행동, 심하게 때리는 행동, 위험할만큼 뛰고 달리는 행동에는 그때그때 매를 들겠노라고, 그 행동이 왜 나쁜지 설명을 해 주고 아이들과 약속을 했습니다. 아이들이 주인인 학교이지만 버릇없는 아이들까지 포기한 채 뒷전에 물러서서 책 속의 지식만 배우는 게 학교가 아니란 걸 가르치렵니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어울려 살아가는 곳이 학교이며 참는 것도 배우고 내 마음대로 행동하면 안 된다는 것을 하나하나 가르쳐야 하는 1학년 담임의 무거운 책임감을 포기하지 않으려 합니다. 한 송이 꽃을 피우기 위해 보내야 하는 그 많은 시간들을 기다림과 인내로 감내하는 새 봄의 꽃들처럼, 우리 아이들에게도 필요한 것은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 그리고 따끔한 훈계이기 때문입니다. 첫 단추를 잘 끼워서 학교 생활에 필요한 공동 생활 태도를 몸에 익히게 하는 일이 모든 공부의 시작이라는 걸 어미닭처럼 몰고 다니며 하나씩 반복하여 가르쳐야겠습니다. 식사하는 습관, 이닦는 습관, 고운 말 쓰는 습관, 차조심하는 습관 등등, 지켜야 할 것들의 기초공사를 다져주는 일이 1학년 담임에게 주어진 책무임을 다짐합니다. 5월의 훈풍처럼 따스한 모습, 아낌없는 칭찬과 격려 속에 따끔한 훈계와 질책을 함께 곁들여 기초 기본 생활 습관이 잘 갖추어진 한 사람의 인격체로 거듭날 수 있도록 내 마음부터 단단히 조여 매고 새벽 아침을 시작합니다. 아이들을 사랑하되, 버릇없는 아이로 키워서는 안 된다는 것을! 매를 들어서라도 나쁜 버릇만은 용서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가정방문과 학부모 총회 때 확실하게 말씀 드릴 생각이랍니다. 매를 드는 순간에 나는 이미 선생님이기를 포기하는 거라고 25년 이상 견지해 온 소신을 접으며 마음 고생이 심했던 요즈음이었습니다. 서로 때리고 울리는 아수라장 속에서 교육이 이루어질 수 없다는 생각을 굳혔으니 학부모님께 협조 편지를 보내어 같이 노력하여 아이들을 함께 가르칠 것을 알리고 싶습니다. 망아지처럼 이리 뛰고 저리 날뛰는 아이들을 오냐오냐 받들며 기를 죽이니 어떤 매도 허락되지 않는다면 교육을 포기하는 일이라고. 체벌했을 때는 반드시 학부모에게 그 배경과 취지를 알리겠노라고 우리 아이들에게 이야기했습니다. 의사에게 환자를 맡길 때는 믿음이 전제가 되듯이, 담임에게 맡겨진 아이를 소신껏 가르치는 데에도 학교와 담임 선생님에 대한 전적인 믿음이 바탕이 되어야 함을 생각하며 교양과 지식, 지혜를 갖춘 한 사람의 인격체로 바로 설 수 있도록 곁가지를 자르는 아픔을 함께 참아주는 풍토를 만들고 싶습니다. 그리하여 말 한마디에도 예민하게 자신을 추스리고 반성의 눈물을 흘릴 줄 아는 마음이 따스한 아이들로 키우렵니다. 학부모님! 당신의 자녀를 사랑한다면 때로는 매서운 겨울바람도 잘 이겨야 매화처럼 향이 고운 아름다운 나무가 될 수 있음을 아프게 참아주시기 바랍니다. 학부모님! 매를 들어야 하는 담임 선생님이 당신보다 더 아이를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질책하지 마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그것은 최후의 수단이며 날뛰는 망아지가 꽃밭을 망가뜨리지 않게 하는 어찌할 수 없는 아픈 선택임을!
그것참 용감하신 결단이시네요. 나는 우리 선생님들께 학부모가 가장 싫어하는 교사 10가지라는 글을 남겨준 적이 있습니다. 99번 잘해주고 열성을 부렸더라도 단 한 번 자기 자녀를 때리거나 벌주는 일이 있으면 그 순간에 그 담임은 배척대상이 되고 지탄의 대상이 된다는 것이 그 중에 하나였지요. 정말 큰 용기입니다. 더구나 전국을 상대로 감히 이렇게 폭력을 선언하시다니요. 그런데 저는 진심으로 갈채를 보냅니다. 이제야 우리 나라에 진정으로 아이들을 사랑하는 교사가 나타났고, 자신 있게 소신을 말하는 교사가 나왔다는 찬사 말입니다. 저는 지난 2004년 EBS 라디오 프로그램 [학부모의 시간]에 우리 나라에서 손꼽히는 인권 변호사이자 청소년 보호위원회 위원장이신 강지원 변호사와 논쟁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때 논쟁의 주제가 [학교 교칙에 체벌조항의 폐지]이었습니다. 현장에 있는 저의 입장에서는 는 조항은 있어서 경고를 줄 필요가 있기 때문에 당연히 있어야 한다고 했지요. 그러나 강변호님은 아니 위원장님은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폭력을 합법화하는 조항은 야만적이다]고 까지 막말을 하시더군요. 그래서 저는 이런 사례를 들어서 반박을 했었지요. 1999년 가을 제가 교장 승진 발령을 받아서 근무하던 김포시의 어느 중학교에서 일어난 실제 사건이었습니다. [체육시간에 슬리퍼를 끌고 나온 학생이 있었습니다. 체육 선생님은 너무 어처구니가 없어서 그 아이를 앞으로 불러내어서 꾸짖으니까 아이는 얼굴을 빤히 쳐다보면서 '왜 그러느냐?'고 따지는 것이었습니다. 체육 선생님 너무 화가 나서 주먹을 치켜들고 때릴 시늉을 하자, 아이는 뒤로 물러서면서 '어어, 선생님 때리시려고요? 안 때리게 되어 있잖아요? 돈 많이 벌어 놨어요?' 하고 비아냥거렸습니다. 그러잖아도 성질 급하고 늘 아이들 훈육을 담당하시던 선생님은 그 순간 정말 화가 나서 견딜 수가 없었던 깃입니다. 그래서 주먹으로 머리통을 한 대 갈겨 주었답니다. 그러자 아이는 바로 달아나면서 핸드폰으로 112를 돌렸고, 경찰은 신고를 받았으니 안 올 수는 없는 상황이 벌어졌었습니다. 만약에 잘 못을 하면 체벌을 할 수 있다는 조항만 있었어도 안 벌어질 상황이었지 않으냐? 고 따지면서 다행히 시골이어서 학부모들이 그 아이 집에 전화를 걸어서 아이 아버지에게 '만약 이 문제가 기사화 되고 문제가 되면 이 마을에서 살 수 있겠느냐?'고 압력을 넣어서 더 이상 문제화되지는 않고 끝났지만,] 너무 체벌에 대해서 부정적으로만 보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을 하였었지요. 사실 그렇습니다. 말로 가르치고 알아듣게 되는 것이 정말 좋은 교육이고, 당연히 교사라면 그런 능력을 가져야 한다는 게 맞는 이야기이지요. 그러나 자기 집에서 단 한 명의 자녀를 가르치면서도 야단들을 하면서 막자란 아이들을 몇 십명을 가르치는 교사에게만 모든 것을 성인 군자가 되라고 주문하는 것은 무리이지요. 환자가 의사를 찾았는데 이 환자에게 가장 좋은 치료 방법은 독한 약도 먹지 않고 스스로 자생력으로 치료가 되는 것이지요. 그러나 의사 선생님은 부득이 하니까 그 독한 약을 처방하는 것입니다. 그래도 안 되면 수술로 찢고 자르고 꿰매기도 하지요. 정말 좋은 의사가 되자면 가만히 놔두고 스스로 낫도록 자연요법을 쓰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이 아닌가요? 그렇습니다. 우리는 어린이들이 저절로 자라나는 것을 보호하고 지켜만 주어서는 교육이 아닙니다. 그것은 사육이지요. 교사는 좀더 바르게 잘 자라도록 보호하고 물도 주고 거름도 주어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어찌 잡초도 뽑지 말고, 거름도 주지 말고, 필요 없이 덧나는 헛가지도 치지 말라고만 한다면, 과연 어떻게 해야 바르게 키워낼 수 있는 것인가요? 당연히 우리는 물도 주고 거름도 주어야 하지만, 곧게 자라도록 헛가지는 자르고 지주를 세워 붙잡아 매어주어서 잘 자라게 해야 합니다. 그래서 만약에 정말 이 아이 때문에 학급 전체가 학습에 지장을 받게 만들고, 다른 아이를 괴롭히는 아이에게는 그 만큼의 체벌은 결코 무조건 배척만 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1997년에 교감으로 근무하던 학교에서 1학년 담임 선생님이 늘 아이들에게 질서를 잘 지키도록 가르치고 진심으로 아이들을 가르치겠다는 일념으로 애를 쓰시던 선생님이 계셨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말썽꾸러기를 혼내준 적이 있었던가 봅니다. 그런데 그게 하필이면 국내 굴지의 일간지 J 일보의 기자 아이였습니다. 그 어머니가 아파트 집집을 돌면서 연판장을 만들어서 담임을 바꿔라고 압력을 넣는데 학교에서도 견딜 수가 없더군요. 끝내는 선생님이 스트레스로 입원을 하고 70일 가까이 정신 치료를 받아야 할만큼 괴롭힘을 당한 일이 있었습니다. 요즘 학부모님들, 무조건 내 자식만이 최고이고, 아무리 잘 못을 했더라도 내 자식에게 손을 대는 것을 용서하지 않으려 합니다. 그런데 이런 용기를 내시다니 참으로 존경스럽습니다. 다만 항상 감정이 개입 된 체벌을 벗어나는 지혜를 잊지 마시고 진정으로 자녀를 위해서 가르치려는 일념으로 한다는 것이 학부모님께 전달이 되었을 때는 이해를 하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늘 조심하시고 아이들에게 넘치는 사랑을 베풀어주십시오. 아무리 잘 가르치려는 일념에서였지만 내 자식만은 안 되는 것이 요즘 학부모의 생각이라는 것은 잊지 마십시오.
모르긴 해도 우리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접하는 책이 교과서일 것이다. 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기역, 니은, 디귿부터 시작해서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영수야, 놀자.', '철수야, 놀자.' 등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교육과정이 모두 교과서를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고등학교에 진학하면 사회 생활에 필수적인 기초 지식과 교양을 자상하게 일러주는 것도 교과서이다. 그러고 보면 교과서는 지혜의 보고이며 친구이며 삶의 애환을 함께 나누는 동반자이다. 시대의 흐름과 함께 교과서에 대한 생각과 내용도 참 많이도 변했다. 필자가 초등학생이던 30년 전만 해도 교과서 하면 천편일률적인 편집과 모양으로 개성이 없었다. 그래도 워낙 책이 귀하던 시절이라 대접만은 융숭했었다. 그러나 요즘에는 어쩐 일인지 교과서를 홀대하는 경향이 짙다. 예전에 비하면 크기도 훨씬 커졌고, 내용도 알찰 뿐만 아니라 삽입된 삽화도 대부분 칼라로 인쇄되어 화려하기가 그지없는데도 말이다. 필자의 학창 시절에는 가로 13센티미터 세로 19센티미터의 사륙배판 크기의 흑백 교과서가 전부였었다. 이에 비하면 요즘 교과서는 정말 환골탈태요 괄목상대다. 그런데도 왜 아이들은 교과서를 못살게 구는 것일까? 수업을 하다보면 아이들이 교과서를 학대한 경우를 종종 본다. 교과서의 학대는 주로 교과서의 제목을 가지고 행해지는데 그동안 내가 발견한 것만 여기에 기록하여 함께 생각해 보고자 한다. 국어 교과서는 주로 '굶어', '북어', '꿇어', '죽어' '문어' 등으로 자음을 약간 변용 하여 개명하며, 사회 교과서를 '생선회'로 개작한 것은 차라리 창의력에다 재치까지 번득인다. 과학을 '괴한'이나 유사성이 있는 '광합성'이나 '보관함'으로 고치기도 한다. 물리는 '물러'로 고친다. 수학 교과서는 모음 하나를 첨가하고 자음 하나를 살짝 지워 '쥐약'으로 고치기도 한다. 수학을 지독히도 싫어하는 아이들의 정서를 대변하는 작명법이다. 수학이 얼마나 싫었으면 '쥐약'으로 고쳤을까. 측은한 생각이 들며 공감이 가기도 한다. 음악을 펄펄 끓는 '용암'이나 '음 ∼ 학교가 싫어'로 패러디 한 것을 보면 저절로 웃음이 난다. 기술·가정은 '박봉곤 가출사건'으로, 도덕은 '도널드덕'과 '똥떡'으로, 한자 교과서는 '야한 자습서'로 둔갑시키기도 한다. 사회과 부도는 듣기에도 섬뜩한 '사회가 부도났다'로 미술책을 '마술'로 바꾸는 것은 오히려 진부하여 애교스럽기까지 하다. 국사책을 '국자' 또는 '굶자'라든지 가정을 '학교가 정말 싫다'로 전자책을 낯뜨거운 '정자(精子)'로 고치는 것은 이제 흔한 일이다. 심지어 초등학생의 책꽂이에 '슬기로운 성생활'이 꽂혀있어 깜짝 놀란 적도 있다. 사방을 둘러보아도 온통 꽉 막힌 제도 속에서 오직 입시에만 매달리는 아이들의 억눌린 정서가 그대로 교과서 개명이란 반항적인 놀이로 대변된 것으로 짐작된다. 개명한 교과서를 서로 돌려보면서 학생들은 강한 유대감과 동질감을 느끼는 것이다. 개명한 교과서의 이름만 보아도 그 학생의 학습 경향이나 정신 상태를 대략 짐작할 수 있을 정도로 교과서 개작은 학생 개개인의 개성이 잘 드러난다. 이렇듯 학생들의 온갖 장난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베풀기만 하는 교과서가 어쩌면 이 혼탁한 시대에 진정한 성자의 모습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교과서야말로 진정 아낌없이 주는 나무인 것이다. 그래서 난 오늘도 교과서를 경외하며 사랑하는 지도 모를 일이다.
고민 끝에 야간대학원에 입학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3학기에 들어섰다. 매 학기 수강신청을 할 때면 ‘지금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나에게 꼭 필요한 과목이 무엇인가’를 깊이 생각한 후에 신청을 하곤 한다. 인터넷으로 수강 신청을 하기 위해 어떤 과목이 있는지 자세히 살펴보던 중 이번 학기에 새롭게 개설된 ‘청소년교육’이란 과목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눈이 번쩍 뜨였다. 그리고 더 생각할 것도 없이 수강 신청하였다. 수강 신청 후 담당교수님께서 인터넷에 띄운 수업계획서를 보니 청소년의 인지발달적 단계의 특징을 이해하고 그들의 독특한 하위문화와 청소년문제들, 전략 및 실제분야의 프로그램을 공부하게 되어 매우 유익이 될 것 같았다. 지난주 강의 시에는 각자의 소개를 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함께 강의를 받게 될 모든 원우들이 실제 청소년분야에서 활동 중이거나 청소년에 대하여 관심이 지대한 분들이어서 앞으로 그룹 프로젝트를 해내거나 토론수업으로 진행 되어질 과정이 매우 기대된다. 오늘 그 기대되는 강의 첫 시간 수업이 있었다. 주제는 ‘청소년문제와 문화’로 교수님께서 칠판에 청소년문제와 청소년문화를 칸을 나누어 쓰시고 해당되는 것 몇 가지를 적으셨다. 청소년문화에는 휴대폰중독, 인터넷 중독-Game, 채팅, 영화, 음악, 만화 등을, 청소년문제로는 자살, 우울증, 음란물, 성적 비행, 이혼, 재혼으로 인한 가정문제, 가출, 학교중퇴, 소년범죄, 학교폭력, 왕따, 흡연, 음주 등을 적으셨다. 교수님께서 각 항에 근거가 되는 기사나 통계, 예화를 준비해 오셨다. 이 외에 어떤 문제가 있는가 물으셨는데 약물중독, 무단결석, 친구(이성, 동성)문제, 입시문제. 학원문제, 10대 임신, 편식, 패스트푸드 등이었다. 이렇게 많은 청소년 문제가 산적해 있는데 학생을 가르치고 있는 교사로서 이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 한 번 해보지 않고 살아 왔다니....... 오늘 교육청에서 생활지도 담당자회의가 있었다. 그 어느 해보다도 학교폭력을 비롯한 성교육, 양성평등, 성희롱 방지 등 청소년 지도에 더욱 노력을 기울이는 것 같다. 학교폭력으로 죽음에까지 이른 청소년이 2005년도 통계에 11명이나 된다는 담당 장학사님의 말씀을 듣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김환희 리포터가 청소년 문제라고는 전혀 없어 보이는 학생들이, 입학식을 하는 광경의 사진을 올리고 쓴 ‘입학을 축하합니다’라는 제하의 글에서, “.... 단정하게 차려입은 아이들의 교복은 봄 햇살을 받아 윤기가 흐르고 있었다.”란 글을 가슴 뭉클하게 받아들인 적이 있다. 이에 리포터가 덧 글을, “......학생들이 교사를 더욱 존경하고 교사들은 학생들을 사랑으로 대하며 마음을 터놓고 대화하는 분위기가 확산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라고 달았다. 아주 평범한 말 같지만 자녀들을 키우면서 그 부분이 무척 아쉬웠기에 그처럼 쓴 것이다. 청소년 문제에 철저한 원인분석을 통하여 이를 해결하려는 교사의 적극적인 노력이 있다면 한 명의 청소년이라도 바른 길로 인도하는데 기여하게 되지 않을까? 그 때의 보람을 어디에다 비할 것인가?
기획예산처가 20일 개최한 2006~2010 국가재정운용계획(교육분야 : 우리 대학 경쟁력, 이대로 좋은가) 공개토론회에서 패널들은 대학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재정투자의 확대를 첫손으로 꼽았다. 이 자리에서 대학, 정부, 학계 인사들은 “정부투자의 미흡으로 다수 대학이 등록금에 의존하며 만성적인 가난에 시달리고 있다”며 “우선 정부의 대학재정을 늘리고 대학이 수익용 재산을 처분, 운용하도록 각종 규제를 풀어야 하며 산학협력을 통해 민간기업의 투자를 늘리고 지자체의 지원도 확대되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발제에서 우천식 KDI 산업․기업경제 연구부장은 우리 대학의 열악한 재정 상태를 밝혔다. 그는 “GDP 대비 고등교육 재정투자의 공부담 비중이 0.3%로서 OECD 평균 1.1%에 크게 미달한다”며 “또 전체 교육예산 중 초중등 예산이 86.5%를 차지하는 반면 대학은 12. 5%에 불과하다”며 교육재정 구조의 불합리함을 지적했다. 그러나 정부의 재정확대와 관련, 기획예산처, 한국개발연구원(KDI), 교육부 인사들은 초중등 교육예산을 줄이거나 교육자치를 지방자치에 통합하는 방안을 주문해 논란이 됐다. 기획예산처 서병훈 사회재정기획단장은 “교육부 예산 29조 중 초중등에 교부금으로 24조원이 내려가는데 이 부분의 저효율성을 줄여 고등교육 예산을 늘리는 게 화두”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초중등 교사 인건비가 문제인데, 현재의 저출산 추세를 감안하면 학생 수도 줄고 교사수도 줄이는 게 맞다는 점에서 교사 수를 적정수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 학생 수 100명 이하 소규모 학교가 전체 학교의 20%에 달하는데 이들 학교를 4분의 1만 통폐합해도 2000여명의 교원 인건비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송희 강원대 평의원회 의장도 “전체 교육예산중 고등교육 예산이 12.5%에 불과한데 이는 일본의 24% 수준에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며 “반면 초중등 예산은 OECD 평균에 근사하다는 점에서 이를 조정해 대학 예산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교육자치 통합도 대학재정 확충 방안의 하나로 거론됐다. 김규태 교육부 대학구조개혁팀장은 “우리의 지방교육자치제는 주민자치, 주민참여를 완전히 보장하지 않은 불완전한 모습이어서 지자체 장의 교육에 대한 책임, 의무가 소홀해진 상태”라며 “이를 연계해 초중등에 예산을 투여하도록 해야 하고 고등교육 분야의 투자를 획기적으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발언은 그간 “교육자치의 일반자치로의 통합은 교육재정 확충에 보탬이 된다”고 말해 온 김진표 교육부총리의 발언과 일맥상통한다. 우천식 연구부장도 “전체 교육재정 중 77.6%를 중앙정부가 분담하고 지방정부는 22.4%만 부담하고 있어 선진국에 비해 저조하다”며 “향후 교육자치와 지방자치를 연계해 지자체가 투자 확대를 유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교육감 김진춘)이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친구사랑의 날”을 지정했다. 일선 학교에서는 학교폭력 예방 관련 특강, 토론회 및 다양한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교육청이 지정한 “친구사랑의 날”은 4월24일(친구사이), 7월9일(친구사랑), 9월4일(친구사이), 11월11일(빼빼로데이). 친구사랑의 날이 되면 각급 학교에서는 “친구와 화해편지쓰기”, “공개 사과하기”, “장애가 있거나 여려운 형편에 있는 친구 도와주기”, “칭찬왕 친구, 친절왕 친구 선발”등의 행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또 “친구사랑의 날”에 서로 친구가 된 사연을 발표하거나, 폭력으로부터 친구를 보호하는 방안에 대해 토론을 하고, 친구와의 진솔한 우정을 유지하는 방법에 대한 강연을 실시하는 등 “친구사랑의 날”이 1회성 행사가 아닌 감동과 다짐의 장으로 승화시키는 행사가 되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추어 진행할 예정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친구사랑의 날”을 통해 학생들이 친구 간 거리감을 줄여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의식이 고양될 것“이라며 ”서로 좋은 친구사이로 발전하여 학교적응력을 높이고 각종 폭력이나 괴롭힘을 사전에 예방하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남대 경상대 학생들은 지난 2004년 행상으로 평생 모은 전 재산 1억원을 한남대에 기증하고 요양원에서 여생을 보내고 있는 임윤덕 할머니(82)를 찾아 감사의 위로 행사를 가졌다. 경상대 신입생 김희정 양을 비롯한 새내기 20여명과 재학생 10여명 등 총 30여명은 20일 요양원을 방문해 준비해간 다과를 대접하며 할머니와 담소를 나누는 한편,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의 목욕 도우미와 식사 도우미 역할도 맡았다. 이번 행사를 주선한 이혁주 경상대 학생회장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주기적으로 방문해 친할머니처럼 모시기로 했다"면서 "앞으로도 할머니의 뜻을 본받아 봉사활동을 계속 하겠다"고 밝혔다.
최근들어 고3 교실에 '튀는 급훈'으로 인하여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언론에서는‘대학가서 미팅할래, 공장가서 미싱할래?’,‘네 성적에 잠이 오냐?’,‘30분 더 공부하면 남편 직업이(마누라 몸매가) 달라진다’, ‘끝없는 연습만이 살길이다 10시간:서울대 8시간:연대 7시간:이대’등 특정 직업과 대학서열화를 부추긴다는 점에서 비교육적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파격적인 급훈이 등장하게 된 원인도 비뚤어진 교육열의 반영이라는 점에서 교육현장이 얼마나 치열한 입시경쟁에 내몰려 있는가를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가뜩이나 입시로 인하여 하루하루 조바심을 내며 생활하고 있는 고3 학생들이 정서적인 안정은커녕 더 큰 스트레스에 시달릴 수 있다는 점에서 가능하면 ‘시작과 끝을 한결같이’, ‘하면 된다’, ‘오늘의 노력은 내일의 결실’ 등 완곡한 표현으로 바꾸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어허, 그 밥에 그 나물이라더니···." "국가 최고지도자가 그러하니 참모들도 지도자 입맛에 맞게 음식을 차려 대령하네···." 청와대 홈페이지 특별기획팀에서 주장한 “가정환경이 학업성취도에 미치는 영향이 압도적으로 크다” "2005학년도 서울대 입학생 중 서울 강남 출신이 강북 출신에 비해 9배나 많다"는 것을 보고 혼자 중얼거려본 말이다. 통계자료에 의하면 강남지역의 서울대 입학 비율은 1994년 14.5%에서 2002년 12.7%, 올해는 11.7%로 나타났다. 서울대는 연도별 추이 없이 2005학년도 입학생 통계만 제시하고 "지역균형선발을 실시하면서 2006학년도에는 강남 출신 입학생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니까 연도별 추이를 보면 강남의 서울대 입학생 비율은 점차 줄어들고 있고 그 원인은 복합 다양한데 지역균형 선발과 농어촌 특별전형을 비롯하여 타고난 지능, 부모의 배경과 소득, 교육 관심도 등인데 청와대 팀은 단순히 거주지별로 입학생 수를 단순 비교한 것이다. 통계를 보는 좁은 시각과 무리한 해석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이것을 보면 "청와대는 이제 임기 2년을 앞두고 사고의 편향뿐 아니라 통계의 편향도 서슴지 않는구나"하고 한탄하게 된다. "교육양극화를 외쳐 얻는 것이 과연 무엇일까"를 생각하니 바로 '정치적인 꼼수'가 자리잡고 있지 않은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청와대를 포함하여 정부와 여당은 얼마전까지는 우리 국민들을 잘 사는 사람과 못 사는 사람을 20대 80으로 나누어 편가르기를 하더니 최근엔 그것도 성에 차지 않아 2%의 잘 사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98%로 나누는 것이다. 통계를 편향적으로 해석하여, 자기 입맛에 맞는 통계만을 들이대 논리적 근거로 삼고 있으니 그리하여 그것을 통해 빈부양극화를 확대 해석하고 있으니 그 저의가 의심스러운 것이다. 그래도 지도자라면, 최고지도자가 되기 전에 편향적 시각을 가졌었더라도 이제는 달라져야 하는 것이 아닌가? 양쪽의 소리를 귀담아 듣고, 아니 적극적으로 경청하고 균형잡힌 시각으로 사물을 보고 바르게 판단해야 하는 것이다. 임기 후반기 접어들면서 무슨 꿍꿍이 속이 있는지 리포터는 자세히 모른다. 그렇지만 편향적 교육이 우리 학생들의 정신을 황폐화시키고 있다는 것, 이제 웬만한 사람이면 다 알고 있다. 학교에서 편향교육을 하면 교감, 교장이 앞장서 막았다. 모 특정단체가 할 때는 교육부가 그런대로 막는 시늉(?)이라도 했다. 그러나 교육부가, 청와대가 편향교육을 하면 대책이 없는 것이다. 그냥 지도자를 잘못 선택한 자신을 꾸짖으며 머리를 쥐어박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한 나라의 지도자의 수준은 그 나라 국민들의 수준을 능가할 수 없다"라는 말을 곱씹으며 자승자박을 한 신세한탄을 하는 것이다. 청와대, 그 동안 재미(?)를 본 '양극화 장사' 교육에까지 확대하려 하지 말고, 국민들이 스스로 자기 머리 쥐어박게 하지 말고, 선동정치 꾀하려 하지 말고 이제라도 정신 차려 국정을 조용히 마무리 했으면 한다. 정치가 경제를 말아먹고 급기야 교육까지 말아먹고 있기에 하는 말이다. 국가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교육을 조금이라도 사랑한다면 말이다.
3월 새 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올해도 1학년 담임교사입니다. 지난 번 아이들도 결코 쉽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그보다 몇 배는 악동이로군요. 올해 아이들이 말띠라서 그런지 마치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마처럼 저를 '용용 죽겠지'하며 놀리는 것만 같습니다. 지난 3월 1일. 다음날 입학식 때 만날 아이들의 이름과 번호를 외우며 하루를 보냈습니다. 제가 입학하는 것도 아닌데, 자꾸만 가슴이 설레고 괜스레 마음이 부풀어 올라 오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요? 올해는 아이들과 어떤 추억을 어떻게 만들어볼까 이런 저런 상념에 잠겨보았습니다. 요즘의 고 1학생은 철부지 어린아이 같습니다. 조선시대 같으면 장가를 갔을 나이이고, 일제시대라면 독립운동을 할 나이이지만, 요즘 아이들은 온실 속 화초처럼 자라서 그런지 천방지축, 제멋대로입니다. 운동선수로 치면 기본기가 되어 있지 않다고나 할까요? 수업시간에 자연스럽게 떠드는 것은 예사이고(떠드는 것을 지적하면 오히려 이상하게 보는 아이도 있습니다. 중학교 때는 지적하지 않았는데 왜 그러느냐는 듯이), 마음대로 물을 마시거나 말없이 화장실에 다녀오기도 하고, 수업준비나 자세도 부족하고, 중학교 때의 앨범을 학교에 가져와 둘러서서 보며 킥킥거리고, 청소할 줄도 모르고(시늉만 하거나 내가 교실에 있으면 복도에서 서성거리고 복도로 나가면 교실 가서 수다 떨고)…. 중학교에서 아이들을 방치한 것은 아닐 텐데, 어째서 해가 갈수록 아이들은 기본적인 마음가짐이나 자세가 되어 있지 않을까요? 어느 분야에서 십년을 일하면 보통 '문리가 난다'고들 하지요. 속된 말로 '잔뼈가 굵었다'고도 하고, '이력이 난다, 도통의 경지에 이르렀다'는 표현도 쓰지요. 그런데 왜 교육 현장은 해가 갈수록 더 어려워지고 점점 힘들어지는 것일까요? 솔직히 교사들이 아이들에게 적응하기가 버거울 정도로 요즘 아이들의 변화 속도는 빠르답니다. 요즘 아이들의 눈높이를 따라 맞추려면 현기증이 다 날 지경입니다. 등교 및 하교 시간, 수업시간, 성적 산출 방법, 교칙, 규칙 등…. 입학하자마자, 중학교 생활과 다른 점을 설명하고, 학교 내 건물 위치 및 학교생활 전반에 대한 안내와 설명을 일일이 하느라 입이 아팠습니다. 거기에 고교 1학년 담임교사는 사진, 환경조사서, 자기소개서, 건강기록부, 진로상담기록부, 주민등록등본…. 걷는 것과 새로 작성해야 하는 것, 입력해야 하는 것은 또 얼마나 많은지… 정말 눈코 뜰 새 없이 하루하루가 갑니다. 그나마 아이들이 제출물을 제때 내주어야 하는데, 꼭 몇몇이 늦게 내는 바람에 일을 매듭짓지 못하고 책상 위에는 서류가 쌓여 갑니다. 입학 후 다음날인가요? 1번에서 10번까지 청소 당번을 정해주고 청소 후 검사를 맡으러 오라고 했습니다. 학부모 한 분이 오셨기에 면담 중이었는데, 청소 다했다며 왔기에, 면담을 끝내고 교실로 올라가 보았더니 책상 위의 의자도 내려놓지 않고 그냥 가버렸습니다. 다행히 한 명이 남아 있어 그 학생과 함께 둘이서 의자를 내리며 그냥 웃고 말았습니다. 이번 주, 교실 청소와 환경미화를 하자고 했더니, 나가서 저녁 먹고 축구하다가 늦게 돌아오는 아이들, 시간표 하나 만드는데 3일 이상이 걸리는 아이들(할 줄 모르는 것인지, 성의가 없는 것인지), 쉬는 시간이나 자율학습 시간에는 이어폰 꽂고 음악 듣느라 바쁘고, 열심히 핸드폰을 꺼내 문자를 보내거나 게임에 열중인 아이들, 보름을 이 아이들과 보내면서 덜컥 겁이 납니다. 이런 아이들과 어떻게 일년을 보낼 수 있을까? 나도 너희들이 만난 선생님 가운데 가장 좋은 선생님이 되려 노력할 테니 너희들도 좋은 학생이 되도록 노력해다오. 인간적으로 호소해보고, 일일이 면담하며 잘해보자고 약속까지 받았는데, 아직 학기초인데, 긴장감으로 팽팽할 3월 초가 올해는 수학여행 다녀온 후 분위기 같다고 선생님들이 말합니다. 기대가 커서 실망이 컸을까요? 진심을 몰라주는 아이들을 보니 갑자기 기운이 빠지고 맥이 풀립니다. 우리는 보통 사람이기 때문에 실의하고 좌절하고 사람 때문에 상처를 입고 힘들어합니다. 교사도 사람입니다. 아이들이 기대만큼 따라주지 않을 때, 아니 앞으로 가지 않고 오히려 거꾸로 갈 때 심한 상처를 받습니다. 그럼에도 사람만이 희망입니다. 아직 이 아이들은 미완성이니까, 지금부터 가꾸어 가야 하니까 어깨가 더욱 무거워집니다. 아이들과 줄다리기하는 3월이 빨리 갔으면 하는 마음이 굴뚝같다가도, 선생님 힘드시죠? 제가 뭐 도와 드릴 일 없을까요? 하면서 남는 날도 아닌데 늦게까지 남아서 묵묵히 도와주는 꽃보다 아름다운 몇몇 아이들이 있어서 그래도 힘을 얻습니다. 나는 오늘도 아이들과 씨름, 아니 싸움 중입니다. 승패를 가르는 경기가 아니라 모두가 승리하는 선한 싸움이기에 젖 먹던 힘까지 내봅니다.
국가인권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금년부터 여학생들의 '생리공결제'가 도입되었다. 즉 생리로 인해 학교를 결석하더라도 출석처리를 하라는 것인데, 대략 1개월에 한번이니 큰 문제가 없다는 생각이다. 그동안 법정전염병에 감염되었을 경우도 출석처리를 해오고 있다. 이 경우는 증빙서류가 있어야 가능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기는 하다. 문제는 시험기간에 생리로 인해 결석을 했을 경우인데, 성적의 인정비율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서는 그 중요성이 더해진다. 현재 학생들이 병결로 시험을 치르지 못했을 경우는 80%의 인정점을 부여하고 있다. 이에 준해서 인정점을 부여한다면 결석처리를 하지 않는 상황에서 병결과 똑같이 적용된다는 문제가 있다. 보통 공결일 경우는 100%를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대한 논란이 가중되자 교육부에서는 일선학교의 학업성적관리규정을 통해 인정하면 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시교육청에서도 생리공결제 도입에 따른 성적인정과 관련하여 학교에서 의견조사를 실시하라는 공문이 내려왔다. 결국은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인정범위를 정하면 되는 것으로 볼 수 있는데, 이렇게 논란이 가중되는 부분은 학교에서 결정하도록 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는 강력하게 규제하고 있는 것이 현재 우리나라 교육의 현실이다. 예를 들면 수준별 이동수업 50%실시나 서술·논술형 평가 40% 확대등을 보면 알 수 있다. 학교에서는 여건이 조성되지 않았어도 어쩔수 없이 실시해야 하는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예전에 NEIS 문제가 터졌을 경우도, 결국은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시스템을 정하라고 교육부에서 단위학교에 일임한 적이 있다. 그로인해 단위학교에서는 갈등이 증폭되는 어려움을 겪었다. 교육부의 태도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 어쩌면 생리공결제의 성적인정 범위가 학교별로 달라질 수도 있는데, 이런 사안을 학교에 일임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지 않나 싶다. 결국 규제는 규제대로 하면서 단위학교의 자율에 맡긴 것들이 많은 것처럼 포장된 것이 현재의 교육의 현실이 아닌가 싶다. 꼭 필요한 것들은 단위학교에 권한을 주지않고 권한을 주지 않아도 되는 것에는 권한을 넘겨주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불명확한 권한이양을 하지 말고 좀더 확실한 권한이양이 있어야 한다. 단위학교는 학교장을 중심으로 경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학교장이 할수 있는 권한을 대폭 증대시킬때, 학교자치는 물론 그에따른 책임도 함께 물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와 같은 구조에서는 책임만 따를 뿐 권한은 없기 때문이다. 논란이 될만한 사안만 학교로 넘기는 일이 이제는 없어져야 한다. 꼭 필요한 권한부터 학교에 넘기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권한이양의 방향이라 하겠다.
공교롭게도 수업이 모두 5교시에만 쪼르르 몰려있는 반이 있다. 나른한 오후, 식곤증과 함께 쏟아지는 졸음을 쫓느라 애쓰는 아이들이 안쓰럽다. 깨어있는 학생들도 비몽사몽이기는 마찬가지. 아무리 교탁을 치며 깨워도 그때뿐, 돌아서면 다시 꾸벅꾸벅 졸기 시작한다. 이럴 땐 어쩔 수 없이 고육지책으로 들려주는 것이 내 첫사랑 얘기다. "선생님이 대학 다닐 때 짝사랑하는 여인이 있었지." 이 말 한 마디에 연신 머리방아를 찧던 녀석들의 눈동자가 갑자기 초롱초롱해진다. "같은 과여학생이었어. 음~,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아마 첫사랑이었던 것 같아. 아기처럼 연한 피부에 까맣고 기다란 속눈썹이 아주 매력적인 여자였어. 그래, 요즘 유행하는 말로 얼짱이었지. 그녀 주위를 하염없이 맴돌며 가슴앓이를 하다가 드디어 고백하기로 했어. 난생 처음으로 비싼 장미꽃을 샀지. 그리고 예쁜 봉함엽서에 편지를 썼어. 그리곤 그녀의 생일날 학생회관 지하에 있는 커피숍에서 그녈 만났어. 안개꽃과 장미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꽃다발을 그녀에게 건네며 어렵게 말문을 열었지. 저...." 한참 이야기가 무르익어 갈 무렵 갑자기 "선생니임~" 하며 벌떡 일어서는 녀석이 있었다. "왜?" 그러자 다른 아이가 얼른 "재, 사오정이요." 한다. 와하하 터지는 웃음. 이처럼 가끔 엉뚱한 질문을 잘 해서 별명이 사오정일 터였다. "왜 그러는데?" "선생님, 화장실 좀 다녀올게요." "화장실은 왜?" "똥이 마려워서요." "뭐야? 이 녀석아 이렇게 중요한 순간에 꼭 똥 얘기를 해야겠어?" "하도 급해서 그만……. 선생님 죄송해요." "쯧쯧……. 그래 알았어. 급하면 그럴 수도 있지. 빨리 갔다와." 갑자기 출연한 사오정 녀석의 구린 얘기 때문에 내 첫사랑 무드가 깨지고 말았다. 이래저래 5교시 수업은 정말 힘이 든다.
2006년 새학기도 벌써 20여 일이 흘렀다. 새학기에는 모든 것이 바뀌기 때문에 항상 흥미롭다. 이런 기대와 흥미 중에서 뭐니뭐니 해도 가장 기다려지는 것은 새로 만날 아이들과 새로 오실 선생님들이다. 올해에도 아홉 분의 새내기 선생님이 새로 오셨다. 노란 산수유 꽃처럼 화사한 표정과 몸짓으로 말이다. 교직에 대한 희망과 포부를 넘치도록 안고 오신 병아리 선생님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기존의 선생님들은 행복하다. 오늘은 리포터와 옆자리에서 함께 근무하는 예쁜 새내기 선생님께서 싱싱한 딸기와 떡을 한아름이나 사오셨다. 아침부터 이게 웬 거냐고 물으니 봉급 턱이란다. 교직에 발을 들여놓은 지 처음으로 타본 봉급이라 주위 선배님들께 인사를 드리는 거란다. 정말 마음씨도 외모처럼 아름다우신 분이란 생각이 들었다. 상경하애 정신이 점점 희박해져 가는 시대에 정말 감동적인 새내기 선생님의 봉급 턱이었다.
지난 2004년, 대한민국 헌정 사상 최초로 국회가 대통령이 공무원의 선거중립에 대한 법 등을 위반하였다는 이유로 현직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을 통과시켰다가 헌법재판소가 이를 기각하는 초유의 사태가 있었다. 공직선거법 9조에는 ‘공무원 선거중립’ 조항이 있으며 현행법상 유권자가 출마 희망자와 밥 한 끼만 먹거나 사례를 받아도 무려 50배를 과태료로 물어야 한다. 현행 공무원 제도에서 신분보장이 되지 않는 특수경력직은 제한적이거나, 또는 신분에 따라 제한 없이 정치에 관여할 수 있으나 우리 교육공무원은 국가가 신분을 보장해 주는 대신에 일체의 정치관여가 배제되어 있다. 최근 5.31 지방 선거를 앞두고 공무원들이 공천된 기초단체장 후보들의 눈치 보기가 더욱 심해질 것이 우려되는 가운데 지난달에 이해찬 전 총리는 행자부 장관과 법무부 장관에게 공무원의 선거 중립과 공직기강 확립에 대한 지도․감독을 강화하고 선거 관련 불법행위를 철저히 단속하라는 지시를 내린 바 있다. 그러나 며칠 뒤 열린우리당의 정동영 의장과 당 수뇌부가 정략적으로 실업계 고등학교를 방문하면서 교육부 국장, 서울시교육청 부교육감 등 고위 교육공무원 8명을 대동하고 이들이 교사와 학생들의 질문에 답하도록 하는 어이없는 일이 있었다. 이것은 공무원이 특정 정당의 선거 전략에 이용당한 것은 물론 스스로 노골적인 선거 개입과 줄서기로 명백한 ‘공무원의 선거중립’ 위반이며 교육계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힌 처신이다. 결국 작금의 교육부 고위 교육공무원의 부적절한 처신은 우리 교육계뿐만 아니라 공직사회의 신뢰와 권위를 크게 실추시킨 것으로 깨끗한 선거문화 정착과 국민에 대한 교육계의 위상 회복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뿌리 뽑아야 할 행태이다. 더욱이 이들이 일부 정치인들과 함께 실업고를 방문하여 소외받는 그들의 응어리를 풀어주기는커녕 가뜩이나 기죽어 사는 전국의 실업고생과 학부모를 폄하하여 오히려 교육양극화를 부추기는 비교육적 행태를 조장함으로써 지탄받아 마땅하다. 교육부가 공교육의 자생력 강화를 통한 교육 발전에 힘을 쏟아도 부족한 판에 교육에 대한 소신과 철학도 없이 대통령과 정치권에 코드만 맞춤으로써 공교육을 더 무력화시키고 있음에 우리는 분노한다. 이에 공직선거법 9조 ‘공무원의 선거중립’ 조항을 명백히 위반한 교육부의 고위 공무원은 공직에서 사퇴하는 것이 마땅하며, 교육 수장은 산하 공무원들의 관리 소홀에 대한 응분의 책임을 지고 교육계와 국민 앞에 정중히 공개 사과할 것을 촉구한다.
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윤리위원회(위원장 강지원)는 초.중.고 각 1개교를 대상으로 사이버 청정 학교 프로그램을 직접 운영한다고 21일 밝혔다. 이와 함께 교육청의 추천을 받은 전국 57개의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사이버 청정 학교 프로그램을 제공, 자율 운영토록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사이버 청정 학교는 작년 서울 공항중학교, 용인 신촌중학교에서 시범 운영된 바 있다. 이번에 사이버 청정 직영학교로 선정된 개웅초등학교(교장 조녹형), 신상중학교(교장 김영국), 선린인터넷고등학교(교장 천광호)에서는 불건전 정보의 유형 및 대처방법, 사이버 공간의 올바른 활용방법 등에 대한 집중적인 정보통신윤리 교육이 실시되며 학부모를 대상으로 자녀의 인터넷 이용 지도 방법에 대한 교육도 병행된다. 또 정보통신윤리 골든벨 퀴즈대회, 건전한 정보이용 프리젠테이션 경진대회, 수기 공모전, 엽서 공모전 등 다양한 행사와 인터넷 사용일지 쓰기, 인터넷 사용 시간표 만들기, 사이버 명예시민으로 활동하기 등 다양한 체험활동이 이어질 예정이다.
올해 11월 2007학년도 수능시험을 치를 예비 수험생들은 사회탐구의 경우 사회문화, 과학탐구는 화학Ⅰ을 가장 많이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리영역은 상당수 대학이 '가'형(자연계)을 지정하거나 가중치를 부여하기로 함에 따라 '가'형 선택자가 2006학년도 실제 수능시험 때보다 조금 늘어났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9일 전국 고3생 45만5천44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국연합학력평가' 채점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교육당국은 수험생들이 사설 입시학원의 수능 모의고사를 보지 않도록 한국교육과정평가원과 각 시ㆍ도교육청에 맡겨 올해 5차례 모의평가를 실시할 계획이다. ◇ 어느 선택과목에 몰렸나 = 영역별 응시율을 보면 언어(99.9%)와 수리(98.1%), 외국어(99.9%)의 경우 대부분 수험생들이 시험을 봤고 사회탐구는 61.6%, 과학탐구는 34.8% 등이다. 수리영역은 시험 범위가 수학Ⅰ.수학Ⅱ에 선택과목인 미ㆍ적분, 확률ㆍ통계, 이산수학까지 있는 '가'형을 선택한 응시자가 34.0%, 수학Ⅰ에서만 출제되는 '나'형(인문.예체능계)을 고른 수험생이 66.0%로 '나'형 쏠림 현상은 여전했으나 그 비율은 지난해 수능 때보다 7.6% 포인트 줄었다. 서울 주요 대학 등 상당수 대학이 자연계열 모집단위에서 '가'형을 지정해 반영하거나 '가'형에 가중치를 주기로 했기 때문. 최대 4과목까지 선택 가능한 사회탐구는 사회문화를 70.6%가 선택했고 이어 한국지리, 윤리, 한국근현대사, 정치, 경제, 국사, 법과사회, 세계사, 경제지리, 세계지리 순으로 지난해 수능시험과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과학탐구는 화학Ⅰ(92.2%), 생물Ⅰ, 물리Ⅰ, 지구과학Ⅰ 등의 순이다. 사회 및 과학탐구에서 4과목을 모두 선택한 수험생이 각각 86.1%, 69.3%였다. ◇ 선택과목 따라 표준점수 '들쭉날쭉' = 영역별 원점수 만점자의 표준점수는 수리 '나'형이 188점으로 가장 높았고 수리 '가'형이 164점, 외국어가 154점이었으며 언어(140점)가 가장 낮았다. 수리 '가'형과 '나'형의 만점자 차이는 24점이었고 언어ㆍ수리ㆍ외국어 등 3개 영역의 만점자간 최대 차이는 48점으로 상당한 격차가 벌어졌다. 사회탐구영역에서는 경제와 세계사가 각각 80점으로 가장 높았고 윤리는 66점으로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과학탐구의 경우에는 물리Ⅰ이 82점으로 가장 높았고 화학Ⅰ이 77점, 지구과학I이 69점, 생물I이 68점 등 이었다. 1등급과 2등급을 나누는 표준점수, 즉 1등급 하한점수는 언어 130점, 수리 '가'형 139점, 수리 '나'형 143점, 외국어 139점 등이었다. 사탐에서는 세계사가 72점이었고 국사 70점, 한국지리와 세계지리가 각각 68점이었으며 과탐에서는 물리Ⅰ 70점, 화학Ⅰ 69점, 지구과학Ⅰ 67점, 생물Ⅰ 66점 등이었다.
리포터가 근무하는 학교는 2003년도에 아름다운 학교로 지정이 되어 인근 각지의 학교에서 견학을 오는 학교로 유명하다. 옛날 보령성 안에 보령현이 있었는데 바로 보령현이 있던 자리에 학교가 자리잡고 있다. 교정에는 아름드리 벚나무와 은행나무가 수십 그루가 있어 봄에는 학교가 온통 벚꽃으로 뒤덮혀 있고 가을에는 은행나무가 노랗게 단풍이 들어 아마 대한민국에서 제일 아름다운 학교가 아닌가 싶다. 그런데 아름다운 학교는 그냥 만들어 지는게 아닌가 보다. 금년에 손종기 교감선생님이 새로 부임을 하셨는데 교감선생님께서는 야생화에 아주 조예가 깊으시다. 벌써부터 교정 곳곳에 야생화를 심으시고 가꾸시는 것으로 보아 아마 가을에는 기대해도 좋을 듯 싶다. 학생들이 일년내내 꽃이피는학교에서 생활한다면 학생들의 심성또한 꽃처럼 아름답지 않겠는가? 인성교육이 따로 필요없을 듯 싶다.
얼마전 「일반직 ‘중도하차’로 수천만원 예산낭비 하다니(2006.3.18)」라는 제목하의 e-리포터 글이 하나 올라와서 곰곰히 읽다가 그에 대한 필자의 사견과 발생원인을 나름대로 밝히고 이를 예방하기 위한 제도적 방법을 제시하고자 이 글을 쓴다. 우선 이 글은 교육행정직(주로 시도에서는 행정실장으로 통칭하나 이하 글에서는 일반직이라 칭함)을 중심대상으로 썼으며, 일반직의 주업무가 회계와 관련되므로 업무는 회계와 관련지어 쓴다. 학교조직에서 일반직 구성원간의 갈등 첫째, 일반직과 교장의 관계이다. 학교장은 교원이지만 교육행정가로서의 역할을 담당한다. 교육기관의 체계상 학교장의 지위는 수직적 계열을 갖는 명령계통의 중간에 서서 상급기관에서 하달된 지시를 교사에게 전달하고 교사의 요구를 상급기관에 반영하는 중재적·조정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일반직과 학교장과의 관계에서 가장 특징적인 것은 다 같이 회계관계 공무원이라는데 있다. 교장을 명령기관으로 행정실장을 출납기관으로 나눈 것은 단지 상명하복의 관계를 정한 것이 아니라 상호견제를 통한 회계 부정방지라는 제도적 의미가 있다. 대부분의 갈등은 여기서 발생한다. 법을 준수하고,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집행하면 하등 문제가 없으나 가끔씩 ‘융통성, 좋은게 좋은 식이다(?)’라는 식으로 운영을 하다 보면 그 뒤치다거리를 해야하는 행정실장은 교장과 더불어 범법자가 된다. 즉, 상호간에 적절한 균형과 통제가 이루어지지 않고 통모할 경우 갈등은 없는듯 보이나 회계범죄가 이루어지며, 그 반대의 경우에(교장이 부정직하던, 행정실장이 부정직하던)는 심각한 갈등의 양상이 나타난다. 일반직중에서 학교에서 소위 변태지출(업자에게서 물건을 받지 않고 영수증만 받되 대금송금후 되받아 횡령하여 다른 용도에 쓰는 것)을 하지 않으면 학교근무가 할 만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혹자는 그런 부정한 짓을 하지 않으면 되지 않느냐고 말하지만 현실적인 힘의 역학관계에서 그것이 쉽지 않음은 학교근무자라면 잘 알것이다. 둘째, 일반직과 교감의 관계이다. 초·중등교육법 제20조 제2항에는 “교감은 교장을 보좌하여 교무(校務)를 관리하고 학생을 교육하며, 교장이 부득이한 사유로 직무를 수행할 수 없는 때에는 그 직무를 대행한다.”라고 되어 있어, “교무를 관리하고”라는 규정의 해석상 校務란 학교의 모든 사무를 말하며 행정실 업무를 포함하는 것이므로 교감은 행정실을 관리(지휘·감독)할 권한이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사견으로는 교장이 궐위시에는 당연히 교감이 그 업무를 대행하므로 이론의 여지가 없으나, 교장이 있을 경우에도 처음에 법을 만든 사람들의 의식을 본다면 교감이 행정실장 보다 우위에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타당한 듯 싶다. 단, 행정실장의 업무중 회계와 관련된 것은 교감의 권한과 책임 밖에 있으므로 이에 대해서는 관여치 않아야 할 것이며, 서로가 업무의 권한을 인정하여 민주적인 운영을 하여야 할 것이다. 셋째, 일반직과 교사 간의 갈등은 주로 교재 물품구입 등과 관계되어 일어나지만 그렇게 많지는 않은 편이다. 일반직 존재이유는 ‘교사활동에 대한 지원’이 아니라 ‘교육활동에 대한 지원’임을 이해해야 할 것이며, 공적인 교원의 교육활동에는 적극적인 지원이 있어야 한다. 넷째, 일반직과 기능직간의 갈등은 주로 나이어린 행정실장이 부임했을 경우 명령계통의 혼선으로 인한 갈등이 있다. 주로 4,50대인 사무원과 조무원들이 있을 경우 통솔력에 있어서 문제가 발생하며 원만한 직장관계에 있어서 어려움이 따른다. 이런때는 서로 마음을 털어놓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상호 노력이 있어야 겠다. 업무로 인한 갈등 학교에는 거대한 교원조직이 둘 있다. 교총과 전교조로 대변되는 조직이 있는데 이 조직들로 인하여 학교내 민주화가 많이 이루어지고, 교원의 교육환경과 근무여건이 과거보다는 상당부분 개선된 긍정적인 면이 있다. 일선학교에는 이른바 ‘교원 잡무경감’ 이라는 교육부 지침과 함께 교원단체의 요구하에 추진되는 일이 많다. 교원이 본연업무인 교육에 전념토록 하는것은 이견이 있을 수 없다. 하지만 학교 업무라는 것은 풍선효과가 있다. 내가 하지 않으면 그만이라는 이기적 생각이 전부는 아니다. 누군가 하되 그들이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줘야 한다. 보조원을 둘 수 있게 하는 예산과 정책이 따르지 않으면 조직이기주의라는 오명을 벗어날 수 없다. 그리고 도단위 학교의 나홀로 실장이 있는곳이 많이 있는데 이들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 행정실에서 실장 혼자서 이것저것 업무를 하는데 절대적으로 인력이 부족하다. 교무실에는 교원업무 보조원이 배치되어 교감업무를 보조하는데 비해 행정실장에는 행정보조원이 없어서 일이 힘들다는 하소연이 많다. 원천대책은 인사담당자가 신규 9급공무원을 나홀로 행정실장으로 발령내어 바보로 만드는 짓을 규정으로 정해 금해야 한다. 이원적 조직구조로 인한 갈등 앞에서 가끔씩 중복으로 언급된 내용이 있기에 설명은 생략하고 교육청에서 조사한 수치로 말하고자 한다. 사례 1) 대전시 교육청 사례 : 대전시교육청이 소속 직원들을 대상으로 2005.10.25부터 열흘간 일반직 555명(7급 이상)과 기능직 886명 등 총 1,44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를 보면 교육행정공무원 95%가 직무만족인 반면 업무량 과중은 57%로 응답하였다고 한다. 특히, 선호하는 근무기관을 보면 일반직 40.1%가 시교육청을 꼽았고 직속기관 22.4%(81명), 중학교 13.8%(50명), 지역교육청 11.0%(40명), 고등학교 9.4%(34명), 초등학교 3.3%(12명) 순으로 조사됐다고 한다. 사례 2) 경남교육청 사례 : 교육행정직의 근무태도가 학생교육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교사들에게 물어본 결과 응답자 520명중 직·간접 영향이 있다가 63%(328명), 간접영향이 있다가 20%(105명), 직접적 영향만 있다가 3%(14명), 직·간접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가 14%(73명)로 교육행정직의 근무태도가 교육에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한 것이 86%(447명)으로 나타났다. 교육행정직공무원 200명에게 교사와의 갈등 또는 열등감을 느낀다면 무엇 때문인가라고 물었더니 그 결과는 급여의 차이에서 41%(82명), 처우의 차이 36%(72명), 사회인식 및 직종의 차이 23%(46명)로 나타났다. 신세대의 직업에 대한 사고방식 전환 요즘 신규 일반직을 보면 이른바 X-세대를 지나 N-세대를 지향하고 있다. 특히 직업에 대한 관점은 평생직종은 원하대 평생직장을 원치 않는데 있다. 즉, 공무원 직종은 원하대 반드시 교육행정직은 원하지 않는다. 이보다 여건이 더 좋은 곳, 급여가 더 많은 곳, 야근이 적은 곳이 있다면 미련없이 과감히 떠난다. 공무원이라고 해서 그냥 끝까지 가지는 않는다. 필자도 정통부(우체국) 공무원을 1년 하다가 그만두고 이곳 교육행정직으로 전직하였다. 해결책은 없는가? 학벌이 모든 것을 말해주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실력을 갖추고 능력이 있으며 일할 의욕이 있는 신규 일반직들이 들어온지 몇달만에 사직하는 이유를 적어 보았다. 물론 그들이 들어온지 며칠만에 이러한 분위기를 모두 감지했을리는 만무할 것이다. 그리고 조금 힘들고 자존심이 상한다 하여 못참고 뛰쳐나간 그들만을 탓할 수도 없다. 근무여건이 조금 더 나은 도단위 학교를 버리고 도시(특히, 광역시)로 다시 임용시험을 보려는 현직 교사와 일반직들에게 누가 돌을 던질수 있겠는가? 경우는 약간 다르지만 도단위 학교는 교원에 비하여 일반직들의 근무여건이 더 열악하다. 자, 그렇다면 원인이 이렇게 나왔다면 그에 대한 해결책은 없을까? 특별하다고 할 수 없지만 몇 가지를 대안으로 제시하고 이글을 맺는다. 첫째, 학교 행정의 투명성이다. 학교 예결산(지출사항 포함)을 철저히 공개하고 투명화해서 회계부정을 없애야 한다. 형식적인 공개가 아닌 실질적인 확인이 이루어 질 수 있는 외부인 감사 시스템도 필요하다. 더불어 교직원들은 학교예산을 쌈짓돈으로 여겨 횡령과 유용할 생각을 과감히 버려야 할 것이다. 교직원 사회의 질적향상도 동시에 도모해야 할 것이며, 일반직은 초심을 잃지 말아야 할 것이다. 둘째, 학교운영의 민주성 확립이다. 모든 학교가 그런것은 아니지만 교장의 독단적인 학교운영을 배제하고 교직원 모두가 참여하는 민주적 학교 문화를 이루어야 한다. 비민주적인 학교운영을 하는 학교에서는 필수적으로 회계부정과 교직원간 반목이 일어나기 마련이다. 셋째, 일반직의 교육주체성을 확립해야 한다. 단순히 서무(庶務) 처리하는 사람들이 아닌 교육활동 지원의 당당한 주체로 인식해야 할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교직원 상호간 많은 대화가 필요하며 공존공생하는 삶을 느끼는 자리를 많이 마련해야 할 것이다. 셋째, 합리적인 인사제도와 보상제도의 실천이다. 특히, 경험없는 신규 일반직을 행정실장으로 보직하는 것은 엄금해야 한다. 지금처럼 불명확한 인사제도와 보상제도로는 일반직의 사기만 떨어뜨리고 이로 인하여 직장 분위기만 망칠 뿐이며 궁극적인 피해자는 배우는 학생들이 된다. 넷째, 불필요한 일을 줄이는 것이다. 쓸데없는 일은 과감히 줄이고, 교직원에게 불필요한 자료를 요구할 필요가 없다. 과거 행정과 규정에 얽매여 답습행정을 고수한다면 행정혁신이 이루어 질 수 없다. 그래야만 일이 줄어들어 인력을 적재적소에 활용 할 수 있을 것이다. 다섯째, 공무원 단체의 활성화다. 공무원 단체의 순기능중 깨끗한 직장문화를 이룰수 있는 것을 적극 활용하여 부패와 구악(舊惡)을 일소해야 할 것이다. 더불어 지역단위 체제로 교육행정연구회가 활성화되어 자기연찬의 기회를 부단히 가져야 한다. 여섯째, 선배 일반직들이 후배들을 다듬고 보듬어 주는 따뜻함과 섬세함이 필요하다. 앉아서 도장만 찍고 사인하는 일만 하는 소수 일반직들이 있는데 이는 바람직한 태도가 아니다.
'가짜 석·박사들은 러시아어를 한마디도 못했지만,1년에 한 차례씩 꼭 ‘러시아 V대 동문 연주회’를 열었다.R음악원이 고용한 비음대 전공 통역자들이 쓴 논문으로 학위를 받았지만, 학위등록은 손수 했다.'(서울신문, 3월 20일자) 이제는 대학 교원들까지 도덕성에 치명적인 손상을 가져오는 일에 동참을 하고 있다. 그동안 교원들의 도덕성 문제가 여기저기서 심심찮게 터져 나왔었다. 여기서 일일이 거론하지 않더라도 도덕성 문제는 심각한 수준을 넘어선 경우가 많았다. 그러던 것이 이번의 가짜 석·박사 문제가 터지면서 대학교원들의 도덕성에도 심각한 문제가 있음이 드러났다. 이런 문제가 터질 때마다 교육부에서는 그에 따른 대책을 세우기에 분주했지만 근본적인 치유책은 되지 못했다. 이번의 대학교원 가짜 석·박사 문제에서도 여러가지 대책이 세워질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또다른 문제가 터질 것이고 그에 따라 또다른 대책을 세울 것이다.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의 대책이 반복될 것이다. 그동안은 초·중·고등학교 교원들에게만 관심을 갖고 갖가지 문제를 제기해 왔다. 교원평가제 도입이나 부적격교원대책들이 바로 그것들인데, 교육부에서 미처 생각지 못한 대학교원들이 문제를 일으키고 말았다. 결국 초·중·고등학교 교원들만 문제삼았던 것이 큰 오류로 되돌아온 셈이다. 초·중·고등학교의 교원을 양성하는 곳은 대학이다. 그런데 대학에서 도덕성 문제를 야기한다면 그곳에서 양성하는 초·중·고등학교 교원들의 도덕성을 어떻게 탓할 수 있겠는가. 대학의 도덕성 회복이 무엇보다 급선무라고 본다. 물론 일부의 대학교원들이 저지른 문제이지만 꼭 그곳에만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다른 여타의 전공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있을수도 있는 것이다. 이번의 일을 계기로 초·중·고등학교 교원은 물론 대학교원들까지 포함한 광범위한 도덕성 시비를 없앨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 단기처방이 아닌 장기적인 처방이 필요하다. 교원은 여타 분야의 그 누구보다 도덕성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교육의 성·패가 미래를 결정짓기 때문이다. 청소년기의 학생들을 제대로 지도하여 훌륭한 인격체로 길러내는 것이 초·중·고등학교에서 할일이라고 하면, 완벽한 사회의 일원으로 길러내는 것은 대학의 몫이다. 이들 교육을 책임져야할 교원들은 누구를 막론하고 도덕적인 기본이 갖추어져 있어야 한다. 성인교육을 책임진다는 이유로 대학이 예외되면 안될 것이다. 교육부와 정부의 근본적인 대책이 세워지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