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99,700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선생님 기다리세요.친구들과 함께 꼭 찾아 뵐께요" 경남대 학생들이 스승의 날(15일)을 앞두고 출신 고교를 친구들과 함께 방문하는 '모교방문 감사의 인사 드리기' 행사를 갖기로 해 눈길을 끈다. 대학측은 스승의 날을 맞아 스승의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과 존경심을 일깨워주기 위해 지난달 24일부터 희망 학생들을 모집해 오는 11일 하루 출신학교를 방문하는 행사를 갖기로 한 것. 모교방문을 신청한 학생들은 마산.창원.김해.진해지역 고교를 둔 200여명으로 오는 10일 한차례 예비소집을 가진 뒤 친구, 선후배들과 함께 추억의 가득했던 모교를 찾게 된다. 모교방문단으로 선정된 학생들에게는 봉사학점 취득에 필요한 4시간이 인정되며 방문 당일 해당수업에 대해서는 출석을 인정해 준다. 대학측은 "졸업했던 모교를 혼자 찾아가는 것이 부담이 돼 못갔던 학생들도 친구, 선후배들과 함께 어울려 모교를 찾아 선생님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 사제지간의 편하고 끈끈한 정을 나눌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우리학교는 개교기념일이 토요일이라 보기드문 황금과 같은 연휴를 맞이했습니다. 그 동안 수업이 너무 힘들고 야자가 힘들고 학교생활이 힘들어 에너지를 충전하고픈 마음으로편히 쉬었으면 하고 기대했을 텐데 기대만큼 충분히 휴식을 취했으며 유익되게 보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전 나름대로 유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사를 한 집에 가서 축하도 해주고 수술 후 회복을 기다리는 분을 찾아가 위로해 주기도 했답니다. 오늘은 사명을 위한 삶을 사시는 원로 선생님들을 떠올리게 됩니다. 어떤 선생님은 작년에 학교일로 인해 병을 얻어 중간에 부장을 그만 두겠다고 몇 번이나 말씀을 하셨는데, 막상 새학년도가 되어서는 사명감을 저버릴 수 없어 자진해서 부장을 맡아 밤 12시까지, 이른 아침부터 학생들과 그리고 동료 선생님들과 함께 하시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또 어떤 원로 선생님은 간접적으로 들었지만 나이 많아 담임을 맡기지 않을까봐 걱정했는데 담임을 맡게 되니 참 행복하다고 하십니다. 아침, 저녁 자율학습시간에 교실에서 학생들과 함께 계시는 것을 보면서 어떤 때는 한참이나 교실을 쳐다보기도 했습니다. 얼굴을 마주치면서 눈인사라도 하려고 했지만 끝까지 책만 보고 계시더군요. 또 어떤 원로 선생님은 후배를 위해 부장은 사양하지만 담임은 하겠다고 하면서 낮이고 밤이고 학급관리에 모범을 보이시는 선생님 왈, 이제 옛날에 하던 담임 감각이 되살아난다고 하네요. 아마 많은 제자 선생님들은 물론 젊은 선생님들께서 새로운 도전을 받을 것 같아 흐뭇합니다. 또 어떤 원로 선생님은 담임이 힘드니까 꽃, 화단관리는 하지 말고 학급관리만 하라고 하는데도 학급관리는 말할 것도 없고, 틈틈이 화단에 봄꽃을 심는가 하면 휴일이면 시간을 내서화단에 물을 주고 꽃을 관리하는 선생님이 계십니다. 더우기 밤늦게까지 교재연구하시는 것을 종종 보게 됩니다. 우수한 대학을 졸업한 능력 있는 선생님인데도, 유명한 학원 강사 경력이 있는가 하면 선발집단 때 명문학교에서 학생들을 지도하신 경험이 풍부하신 데도 교재연구를 줄곧 하시는 것을 보면 큰 존경을 보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또 어떤 원로 선생님은 몸이 불편해 학교의 생활도 힘드신데 아침 일찍 나오셔서 실내 계단을 쓸고 계시는 모습을 보고 짜릿한 감동을 느끼며 눈물을 머금으면서 고개를 숙였습니다. 아마 이런 분들은 모두 어느 때보다 지금 가장 행복한 삶을 살고 있으리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왜냐하면 학생을 위한 봉사, 섬김의 삶을 살 뿐 아니라 교사로서의 사명의식을 갖고 사명을 위한 삶을 살기 때문입니다. 한결같이 내가 어떠한 위치에 있으며, 내가 얼마나 학교에 영향력을 행사하는가에 관심을 가지기보다 내가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고, 어떤 일을 해야 하는가를 알고 계시고 실천하는 분이시기에 더욱 깊이 고개를 숙이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이분들은 교장 선생님께서 늘 하시는 말씀, '학생을 중심에 두고 생각하고, 행하라'는 말씀을 행동으로 실천하는 모범자이기에 더욱 위대해 보이기도 합니다. '교육은 경륜이다'라는 말씀도 아마 이분들을 두고 하신 말씀인 것 같아 깨달음의 기쁨을 맛보기도 합니다. 내가 몸담고 있는 학교에서 교장이 얼마나 잘 하는지 앞으로 어떻게 하는지 '두고 보자'고 하는 방관자의 자세보다 내가 젊든 나이가 많든 현재 나의 위치에서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 보고 원로 선생님들처럼 '나도 함께 참여해보자, 나도 힘을 함께 모아보자’ 와 같이 협력하는 자세가 보다 생명력 있는 공동체를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교육은 나누는 것이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원로 선생님, 젊은 선생님 할 것 없이 모든 선생님들은 학생들이 가지지 못한 많은 지식과 좋은 성품을 지니고 계십니다. 이것을 학생들에게 나누어줄 때 더욱 가치가 있고 값이 있게 됩니다. 성품만을 나누어주는 가정교육과 지식만을 나누어주는 학원교육과는 달리 학교교육은 지식과 성품을 함께 나누어주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선생님들은 더욱 자부심과 자긍심을 가지게 되고 나누는 기쁨을 누리면서 보람되게 생활할 수 있는 것입니다. 원로 선생님처럼 많이 나누어주는 삶이 우리의 사명이기도 합니다.
매서운 겨울이 다녀간 새봄이 활짝 웃고 있다. 순백으로 넘실대던 벚꽃 잔치와 함께 개나리와 진달래의 환한 미소가 때묻은 세상을 원색으로 물들이고 있다. 가슴 시린 인고의 시간을 보내고 화려한 부활을 알리는 자연은 언제나 그렇듯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위로의 손길을 내민다. 간밤에 내린 꿀맛 같은 봄비 탓인지 움막으로 오르는 길은 이제 막 다져놓은 밀가루 반죽처럼 끈적거렸다. 신발에 척척 달라붙는 진흙과 함께 몇 걸음 더 올라가자 터진 구름 사이로 환한 햇살이 머무르고 있는 움막이 시야에 들어왔다. 유범수씨가 이곳 선산으로 들어온 지도 벌써 5년째로 접어든다.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고자 시묘살이를 자청한 것이다. 범수씨가 상복을 입고 산중에서 기거하기 시작하자 마을 사람들은 물론 주변 가족들마저 설마 삼년을 채우겠느냐며 반신반의하는 기색이 역력했다고 한다. 그런 범수씨가 지난해 어머니 탈상을 마치고 이번에는 아버지를 위한 시묘살이에 나선 것이다. 상주를 찾는 소리를 듣고 범수씨가 얇은 비닐로 만든 움막문을 밀치고 나왔다. 지천명을 넘긴 나이에도 소년처럼 맑은 눈을 지닌 범수씨가 반갑게 방문객을 맞았다. 그 어느 때보다 혹독한 추위가 기승을 부렸던 지난겨울을 무사히 이겨낸 범수씨의 얼굴에는 화사한 연둣빛 봄이 곱게 내려앉아 있었다. 세상 소풍을 끝내고 하늘로 돌아가신 부모님 묘소 곁에서 범수씨는 꼬박 5년을 보냈다. 그 오랜 세월 동안 말 못할 어려움이 왜 없었겠는가. 하루 세끼 따뜻한 밥을 지어 상식을 올리고 문안 인사를 드리는 것도 빠뜨리지 않았다. 허술한 움막에 의지하여 뼈를 깎는 추위와 모기떼가 극성을 부리는 무더운 여름밤도 범수씨의 효심을 꺾지는 못했다. 부친 탈상(5월21일)을 마치면 범수씨는 잠시 가족과 함께 지내다가 다시 충남 서산시 운산면 개심사 골짜기에서 홀로 기거하는 노인(96살)을 돌봐드릴 예정이라고 한다. 생전에 어머니와 교류를 나누던 할머니라고 한다. 할머니와 함께 지내며 그간 시묘살이를 하며 써 두었던 일기를 바탕으로 전통적인 효문화를 조명하는 책을 집필할 계획도 갖고 있었다. 잠시 대화를 멈추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긴 잠에서 깨어난 나무들이 기지개를 켜는 사이로 냉이꽃, 자운영, 꽃다지, 제비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다. 순간 잘 정돈된 범수씨 부모님 묘소 뒤편으로 호위병처럼 서 있는 할미꽃 군락이 눈에 들어왔다. 예로부터 자녀의 효성이 지극한 묘소 주변에만 핀다는 꽃이다. 갈수록 느슨해지는 가족관계를 반영이라도 하듯, 부모보다 먼저 목숨을 끊거나 생활고 때문에 패륜을 저지르는 못된 자식들 소식이 종종 들려온다. 각박한 세상사를 모르는 것은 아니나 인륜마저 저버리는 세태 앞에는 그저 마음이 무겁고 안타까울 따름이다. ‘조문효도(蚤蚊孝道)’라는 말이 있다. 부모님의 방에 누워 빈대, 벼룩, 모기를 유인함으로써 부모님을 보호해 드린다는 뜻이다. 이런 방식의 효도도 있는데 부모님 가슴에 못을 박는대서야 어디 자식이라 할 수 있겠는가. 오늘은 ‘어버이날’이다. 부모님을 섬기는 효심이란 결코 물질이 충만하다고 우러나오는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진심으로 공경하는 마음이다. 산중에서 5년 동안 부모님의 묘소를 지키고 있는 범수씨는 세상 모든 가치가 변하더라도 결코 변해서는 안 되는 것이 바로 효라는 사실을 이 땅의 모든 자식들에게 온몸으로 보여주고 있는 듯했다.
제가 태어나고 자란 고향은 놀뫼 대둔산자락 양지뜸입니다. 출신이 시골뜨기라 그런지 '봄날'하면 가장 먼저 '실바람 장단에 살랑살랑 어깨춤을 추는 청보리밭'이 떠오릅니다. 여리디 여린 새싹으로 참으로 용케도(어떤 의미에서는 기적적으로) 혹독한 겨울을 이겨낸 보리, 그들 앞으로 봄바람이 불어오자 물 만난 고기처럼,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랍니다. 정말 보리 곁에서 귀 기울이고 있노라면, 보리 크는 소리가 들릴 정도입니다. 청보리밭에서 실려 오는 샛바람에 몸을 맡기면, 금방이라도 노고지리가 된 것처럼 한껏 가슴이 부풀어 오르고…. 보리피리를 입에 물고 목동이라도 되는 양 봄을 노래하기도 하고…. 눈 오는 날의 강아지처럼 보리밭 이곳저곳을 천방지축 뛰어다녀 보기도 하고…. 학교 갔다 오는 길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보리밭 옆에 둥그렇게 앉아, 익어가는 보리이삭을 모닥불에 올려놓고 호호 불어가며 두 손바닥으로 싹싹 비비면 '초록빛 보리알'만 빛납니다. 그것을 한 움큼씩 입에 털어 넣고 '이게 바로 봄을 씹는 맛'이라며 마냥 좋아했던, 얼굴과 온몸이 까매지는 줄도 모르고 그저 행복하기만 했던 동심어린 그 봄날의 추억…. 제가 어린시절을 보낸 70년대까지만 해도 논과 밭에 보리를 많이 심었습니다. 봄이면 천지가 보리밭과 밀밭이었습니다. 보리와 밀이라도 많이 심어 배고픔을 면하자는 뜻이었을까요? 그래 그런지 쌀밥은 실컷 먹지 못했어도, 보리밥과 국수, 수제비, 고구마, 감자 덕분에 배고픔은 모르고 자랐습니다. 어머니 밥 짓는 것을 어깨너머로 보면, 보리쌀을 먼저 박박 씻어 한번 삶아낸 다음, 다시 가마솥에 안칩니다. 솥 한쪽 구석에 한 주먹거리의 쌀을 씻어 넣고 불을 지핍니다. 이윽고 밥이 다 되고 뜸이 들면 어머니는 주걱을 들고 밥을 풉니다. 그 때 우리 집 쌀밥과 보리밥의 비율을 아마 이랬을 것입니다. (할아버지 밥 : 쌀밥 98%, 할머니 밥 : 70%, 아버지 밥 : 50%, 반대로 아들들 밥 : 보리밥 70%, 딸들과 어머니 밥 99%) 위아래와 남존여비가 확실했지요. 어린 저는 쌀밥이 먹고 싶어 할아버지 밥상 물리기만 기다렸고, 손자를 생각해서인지 할아버지는 꼭 서너 숟갈 밥을 남겨주셨습니다. 봄이면 삘기를 뽑아 먹고 진달래꽃을 먹고 송홧가루를 먹고 찔레 등 새순을 먹고 감꽃도 먹고 아카시아꽃도 먹고…. 달리 군것질할 것이 없었던 시골아이들에게 자연은 먹을 것 천지였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저에게는 어린시절이 가난했지만 그래도 아름다운 추억으로, 행복했던 낭만으로 아로새겨져 있습니다. 그러나 어머니에게는 그렇지 않은 모양입니다. 어머니 어렸을 때는 그야말로 그것들을 정말로 배가 고파서 먹었다고 합니다. 얼마나 배가 고팠던지 하루는 오빠와 함께 남의 집 부엌에 들어가 가마솥 안에 있는 보리밥을 훔쳐 먹다 들킨 적도 있었다고 했습니다. 너나 할 것 없이 다들 어려웠던 시절, '조반석죽'이라는 말처럼 어느 집이나 아침에는 혼식 밥을 먹고, 저녁에는 죽을 먹고, 점심은 굶을 때가 많았다고 합니다. 특히 겨우내 저장해 둔 곡식은 바닥을 드러내고 보리는 아직 여물지 않아 먹을 것을 찾아 온 산과 들을 찾아 헤매야 했던 음력 4~5월 춘궁기, 일명 보릿고개 때가 가장 힘들었다고 합니다. 오죽하면 '세상에서 가장 넘기 어려운 고개가 보릿고개요, 고개 중에 제일 높은 고개가 보릿고개'라는 말이 생겨났겠습니까? 맥령(麥嶺)이라고도 했던 보릿고개, 그만큼 먹고살기가 어려웠다는 뜻이겠지요. 옛날에 자식 복이 많아 아들을 다섯이나 둔 양반이 있었단다. 아들이 다섯이니 며느리도 당연 다섯을 두었겠지. 이 양반은 다섯 며느리 중 어느 며느리가 가장 지혜로운지 분간하지 못해 걱정을 하던 차에 "음, 그렇지, 시험을 해보면 알 수 있겠구나!" 이렇게 생각한 양반은 며느리들을 한 자리에 불러 모았단다. "얘들아, 너희들은 꽃 중에서 어느 꽃이 제일 고우냐?" 첫째 며느리가 대답을 했단다. "모란꽃이 제일 곱습니다." 이어 둘째 며느리는 국화꽃, 셋째 며느리는 복숭아꽃, 넷째 며느리는 함박꽃이라 대답했고. "막내 아가, 너는 무엇이라 생각하느냐?" 시아버지의 물음에 막내며느리는 목화꽃이라 대답했단다. "허허, 어찌 목화꽃이 고우냐? 목화란 본디 향기도 없고 꽃도 크지 않으며 볼품이 없는 게 아니더냐?" 시아버지의 말에 막내며느리는 또렷하게 대답을 했단다. "본디 목화꽃이 있어야 실을 뽑음이며 실이 있어야 천을 만들어 옷을 지음이니 당연 목화가 제일인가 하옵니다." 이 말에 양반은 고개를 끄덕였단다. "그럼 두 번째로 묻겠다. 고개 중에 제일 높은 고개가 무엇인고?" 시아버지의 말에 첫째 며느리부터 넷째 며느리까지는 진짜 있는 문경새재니, 추풍령 고개 등을 말했으나 막내며느리는 보릿고개라 대답했단다. 보릿고개란 얼마 안 되는 보리 몇 줌을 가지고 새 보리가 나올 때까지 연명해야 하는 시기로 아주 어려움이 많음을 이름이니 당연 보릿고개가 제일 힘든 높은 고개였던 것이지. 이어서 양반은 세 번째 시험을 내었단다. "이 세상에서 제일 큰 새는 무엇인고?" 이 말에도 첫째에서 넷째까지는 진짜 있는 새를 들었으나 막내며느리만은 먹새라 대답했단다. 먹새란 아무리 양식이 많아도 놀고먹으면 없어지므로 먹는 입이 제일 크다는 뜻이지. "막내야, 네가 가장 지혜가 뛰어나구나." 어린시절 어머니가 들려주었던 보릿고개 이야기…. 물론 이 이야기는 가난한 시절을 살아가던 한 여인의 기지와 재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혹독한 가난이 무겁게 자리 잡고 있기에 웃다가도 금방 숙연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이야기를 풀어가는 어머니도, 묵묵히 듣기만 하던 나도, '얼마나 가난했으면…. 얼마나 먹고 살기 힘들었으면….' 어느새 눈가에 피어나는 안개꽃을, 소리 없이 떨어지는 그 꽃잎들을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0.002가 부족하단다. 농어촌 0.18짜리에 근무했으면 되었을 것을, 수업실기 3등급만 했어도 되었을 것을, 방과후 교실 담당자만 했어도 되었을 것을, 청소년 단체 활동만 했어도 되었을 것을, 현장연구,교육자료전 3등만 했어도 되었을 것을, 미리 특수학급 점수를 따 놓을 것을, 벽지에 1년만 더 있어도 되었을 것을, 컴퓨터 자격을 2급에서 1급으로 올렸으면 되었을 것을, 이 속쓰림을 누가 알까? 그렇게 했더니 올해에 또 0.001이 부족해서 안된단다,오직 이 0.001을 위해 달려 온 한 해였는데, 갑자기 수업실기 점수가 상향되었다, 교무부장은 방과후교실을 하면 안된단다, 무엇과 무엇은 중복되어서 안된단다. 망연자실! 선생이란 교실 현장에서 아이들과 함께 있을 때 가장 행복하다고 그런다. 나도 그랬다. 주변인 모두 그랬다. 얼마간 교직 기간이 지난 후 그런 생각이 잘 못된 것을 알았다. 주변인들도 잘못된 것을 알았다. 비록 늦게나마 이왕이면 아이들을 가리치는 일과 병행해서 승진의 계열로 가고자, 가족도 멀어지고 친척도 멀어지고 이웃도 멀어졌다. 그렇게 달려간다. 막바지에 도달하면 이젠 0.001에 목숨건다. 어떤 학교에 부장자리가 있을까. 어떤 학교에 연구시범학교가 지정될까? 내가 차지할 점수있는 활동 부서는 있는 것일까? 특수학급을 맡기 위해 또다른 연수를 해야 하는가? 20년전 받은 1정연수 성적을 대치하기위해 상담연수를 받아야하는가?100점짜리 연수성적을 받기위해서 얼마나 투자를 해야 하는가? 어떻게 해야 조금더 여유있는 학년을 맡을 수 있을 것인가? 어떻게 해야 밉지 않게 헐거운 업무를 맡을 수 있을 것인가? 그래야 내자신의 연구를 할 수 있고 점수를 확보할 기회를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아, 고달픈 0.001 인생이여...슬픈 교육, 생각은 갈퀴갈퀴 찢어지고 마음은 썩고 육신도 썩어간다. 그러면 안되는 데, 그러면서도 1년만 더 해보자고 썩어가는 육신에게 미안하다 미안하다 한다. 내가 슬프고 교육이 슬프다. 아이들에게 조금 더 잘했으면 좋았을 것을. 아니 올해에는 잘해 볼까? 마음은 초심으로 가자고 하지만 현실은 0.001이다. 오늘의 교육현실을 비판 하기에는 이미 0.001은 나의 건실한 생각을 빼앗아 가 버렸다. 아이사랑,교육사랑의 근본도 0.001은 이미 시간의 한계에 포기해 버린지 오래다. 고운마음으로 직장 생활을 해야 한다는 평범한 이야기는 이미 0.001이란 나의 짜증속에 덮여 버린지 오래다. 올 해도 아이들에 대한 기대보다는 튕그러진 공문에 내 사고가 담겨질 것이다. 슬픈교육이다.
글쓰기 능력은 모든 학문의 기초다.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지 않고 자신의 능력을 효과적으로 입증할 방법은 현재로선 없다. 연구자료들에 따르면 학교든 회사든 간부가 하는 일의 절반 가량은 글쓰는 일이라고 한다. 따라서 요즘 대학들은 이런 사회의 요구를 받아들여 앞다투어 작문 과목을 신설하거나 강좌 수를 늘리는 추세에 있다. 이는 학생들의 사회 적응력을 효과적으로 높이려는 뜻에서다. 예컨대 정보화 사회에서 팀별 조직간에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커뮤니케이션인데 이런 활동은 주로 대화와 더불어 글쓰기로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글을 잘 쓰는 사람은 남이 갖지 못한 든든한 무기 하나를 더 갖춘 셈이 되는 것이다. 특히 인문·사회과학 분야 전공자들은 평생을 글로 먹고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문·사회과학 분야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글을 잘 쓰는 사람은 경쟁력을 지닌다. 우리에게 '생명의 다양성'이란 논문으로 잘 알려진 미국 하버드대의 에드워드 윌슨 교수가 동료 교수의 글쓰기 강좌를 2학기 동안이나 들은 것도 다 이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장 선생님 말씀처럼 요즘 고등학생들의 글쓰기 수준은 정말 기대 이하다. 자기 뜻을 전달하는 표현력과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사고력, 논리적 비판을 곁들여 글을 구성해 내는 능력이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 수능이 여전히 암기 위주여서 글쓰기의 기초가 되는 독서능력조차 다져져있지 않은 까닭이다. 수능의 언어영역도 읽기를 측정하는 선에서 끝나는데, 그것마저 지문이 길지 않아 제대로 파악되지 않는다.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논술 교육도 문제다. 기능 위주로만 가르치다보니 학생들의 글이 한결같이 고정된 틀에 박혀 있어 첨삭지도하기가 난감할 지경이다. 논술이든 일반 글이든 잘 쓰려면 우선 세상에 대한 분석력, 이해력, 자기 주장을 새롭게 전개할 수 있는 창의적 경험을 갖춰야 하는데 우리 아이들은 입시교육 때문에 이런 상황이 애초부터 불가능하다. 따라서 하루라도 빨리 학교에선 모든 교과에 글쓰기를 활용토록 권장해야 한다. 미국에서는 일찌감치 '총체적 언어학습'이라 해서 범 교과적으로 글쓰기 교육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대학마다 라이팅 센터(writing center)라는 공간이 있어서 늘 전문 교사가 자리를 지키며 학생들의 글쓰기를 지도한다고 한다. 우리도 중·고등학교에서부터 글쓰기를 하나의 필수 과목으로 독립시켜야 하는 이유다. 학생들도 틈틈이 신문이나 문학 작품을 많이 읽고 읽을 때마다 훌륭한 문장이 있으면 꼭 메모하는 습관을 들이면 좋다. 평소 일기를 꾸준히 쓰거나 좋은 글을 모방하면서 자신의 필력을 키워나가는 것이다. 이렇게 하다보면 그래도 어느 정도의 의사 표시는 할 수 있을 정도의 글은 쓸 수 있을 것이다.
가정의 달을 맞아 산업화.도시화에 따라차츰 사라져가는 효 문화를 실천하는 학교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아파트가 밀집한 도심 속의 경남 창원시 삼정자 초등학교는 39학급 1천340여명의 전교생이 재량 활동이나 방과후 활동 시간에 옛 예절의 기본서인 사자소학(四字小學)을 크게 소리내어 외우고 있다. 어린 아이들이 교사의 선창으로 4자 문구의 리듬에 맞춰 어깨를 들썩이며 흥얼거리는 모습이 옛날 서당을 연상케 했다. 전교생이 학년별로 일정한 분량을 정해 암송하도록 하고, 학생들은 학교와 가정에서 항상 책을 끼고 다니며 반복해 읽고 있다. "부생아신(父生我身) 하시고 모국오신(母鞠吾身) 하시며, 은고여천(恩高如天) 이시고 덕후사지(德厚似地) 로다" '아버님은 내 몸을 낳게 하시고 어머님은 내 몸을 기르셨으며, 그 은혜가 높기는 하늘과 같으시고 그 덕이 두텁기가 땅과 같으시다' 모두 173쪽인 사자소학 책자는 예의범절과 격언 등 4자문구뿐 아니라 한자의 뜻과 모양, 구성 원리, 자전의 이용법 등을 담고 있으며 어릴 적 한학을 수학했던 강재인(54) 교장이 엮었다. 강 교장은 "우리 조상들이 어린이에게 읽혔던 여러 종류의 고전들 가운데 인성교육에 귀감이 되는 사자소학을 택해 시대의 흐름과 현대적 감각에 맞춰 새롭게 구성했으며, 책 속에 담긴 효 등 전통 교훈이 몸에 저절로 스며들도록 하는데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거제시에 있는 거제공업고등학교 학생들은 어버이날을 맞아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번째 효 콘서트를 마련한다. 거제공고 학생 15명으로 구성된 '한반도' 밴드는 오는 8일 오후 8시 학교 실내체육관에서 학부모들을 초청, '부모님 힘내세요'란 테마로 제2회 효 콘서트를 열기로 했다. 한반도 밴드는 이번 콘서트에서 기타, 드럼 등 연주에 맞춰 부모들이 즐겨 불렀던 70-80년대 포크송 '나 어떡해', '그대로 그렇게', '해야'와 트로트, 통일을 염원하는 곡들을 선사한다. 2003년 4월 창단한 이 밴드는 2004년 전북 익산서 열린 대한민국 청소년동아리 경연에서 그룹 사운드 부문 2위를 차지하는 등 각종 대회에서 입상했으며 지역 사회와 학교 축제에서 많은 공연을 가져 고정팬을 확보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학교측은 이날 콘서트를 관람하러 온 모든 학부모와 주민들에게 카네이션을 달아 주고 경품 추첨을 통해 선물도 나눠주기로 했다. 이승열(49.체육담당) 지도교사는 "평소 자녀를 뒷바라지하느라 고생하시는 부모님들을 모셔 조촐한 행사를 준비했으며, 이를 계기로 학생들이 부모의 고마움을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밀양여고의 경우 주5일 수업제에 따른 둘째와 넷째 토요일을 효행의 날로 정해 각 가정과 가족의 일원으로서 부모들로 부터 '밥상머리 효 교육'을 받도록 하고 있으며 24학급 660여명의 전 학생들이 가정의 환경에 맞는 '1인 1맞춤 효행'을 실천하고 있다. 이 학교는 홈페이지에 효행 관련 사이트를 개설, 모범 실천 사례를 실어 생활 속의효 문화를 확산시키고 있으며 학부모들과도 가정 효 교육방법에 대한 온 라인 상담을 갖기로 했다. 교사들도 동참해 여름방학 중 '한국의 효행 이야기', '효 교육의 필요성', '효의 사회교육', '효 사상에 관한 고찰' 등 효를 주제로 한 모임을 갖고 연수를 실시키로 했다. 또 사천초등학교는 월별로 주제를 정해 부모와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고 있는데 이달 가정의 달을 맞아 부모님 전기문 쓰기, 내달 우리집 가계도 만들기, 7월 가훈 실천하기, 8월 가족신문 만들기 9월 부모직장 방문 체험활동하기 등을 실천하기로 했다. 사천초등 전교생 1천300여명은 앞서 지난 2일부터 8일까지를 효경 주간으로 정해 부모들에게 사랑의 엽서 쓰기 운동을 펼쳐오고 있다.
충북지역 초.중학생 10명 중 6명 정도는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살고 싶다는 의견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7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가정의 달을 맞아 도내 초.중학생 1천641명(초등생 776명, 중학생 865명)을 대상으로 '효 의식'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조부모와의 동거 희망 여부에 대해 60.2%(988명)가 함께 살고 싶다고 응답했다. 동거 희망 비율은 초등생(64.3%)이 중학생(56.5%) 보다 약간 높았다. 전체 응답자 중 실제 조부모와 살고 있는 학생은 350명(21.3%)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신이 효자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29.1%)'는 대답이 '그렇지 않다(24.0%)'는 응답보다 많았으며 46.9%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부모가 효자인 지 여부에 대한 항목에서는 50.6%의 학생이 부모님을 효자라고 여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조부모 중 적어도 한 분은 살아계시다는 전제 아래 설문을 했다"며 "핵가족화, 부모의 직장 등 때문에 할아버지, 할머니와 살아본 적이 없다는 학생이 절반을 넘었으나 60% 정도가 '조부모와 함께 살고 싶다'고 대답한 것은 학교별 효도교육 프로그램의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전시교육청은 7일 '제17회 한밭교육상' 수상자를 선정, 발표했다. 수상자는 초.중등교육부문에 ▲장선규 대전동부교육장 ▲박정기 대전교육정보원장 ▲김준경 충남고 교장 ▲윤경수 학교법인 경금학원 이사장, 체육교육부문에 ▲박인규 장학관(평생교육체육과), 교육행정부문에 ▲최영집 전 의사국장 등이다. 이번 수상자 가운데 교육계 인사들을 제치고 민간인으로는 최초로 수상자로 선정된 윤경수 이사장은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와 교육환경의 개선 및 현대화, 건전한 사학의 기풍확립에 본보기를 보인 공로를 인정받았다. 시상식은 오는 15일 대전시교육청 대강당에서 열리며, 부문별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상금 500만원이 주어진다.
올해 의ㆍ치의학 전문대학원 입시 경쟁률이 작년보다 치열해지면서 합격선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7일 의ㆍ치의학 전문대학원 입시기관인 PMS에 따르면 건국대와 경희대, 부산대, 충북대, 포천중문의대 등 의학전문대학원 10곳과 경북대, 경희대, 서울대 등 치의학전문대학원 6곳 등 모두 16곳이 2007학년도 신입생 1천116명을 선발한다. 특히 올해부터 가천의과대와 건국대, 경북대, 부산대, 이화여대, 충북대, 포천중문의대 등 7개 의학전문대학원은 올해 처음 수시전형을 도입한다. 전형 요소 가운데 8월에 실시되는 MEET&DEET(의ㆍ치의학 입문검사)시험의 비중이 가장 높지만 지원 자격으로 요구하는 영어와 학부성적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요소라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유준철 PMS 원장은 "의ㆍ치의학 전문대학원의 모집규모가 늘어났지만 지원자 역시 1.5∼2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경쟁률은 높아질 것"이라며 "각 대학원의 전형방법이 전형요소 및 전형방법에 따라 본인에게 유리한 학교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 수시전형 전략 = 학부성적이 우수하거나 MEET에서 고득점이 예상된다면 수시전형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다. 수시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원은 가천의과대와 건국대, 경북대, 부산대, 이화여대, 충북대, 포천중문의대 등 7곳이다. 대부분 대학원이 수시전형 1단계에서 학부성적을 포함한 서류평가로 모집정원의 2∼3배수를 선발한 후 2단계에서 MEET와 심층면접으로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원서 접수는 6월중 이뤄질 예정이고 8월 MEET 시험 시행 전 1단계 합격자가 발표된다. 2단계 심층면접은 9월 실시되고 10월 MEET 성적이 발표된 후 MEET 점수가 최저 학력기준을 충족했는지에 따라 최종합격자가 가려진다. 따라서 학부성적이 좋아서 1단계를 통과했다고 하더라도 MEET 성적이 나쁘면 최종 합격할 수가 없다. 대학원마다 중점을 두고 평가하는 요소는 다르다. 학부성적 반영도가 높은 대학원이 있고 MEET 성적이 좋아야 하는 대학원이 있다. 가천의과대와 건국대, 포천중문의과대는 MEET 성적 우수자를 수시전형으로 선발하는 반면 부산대와 이화여대는 MEET 성적을 지원 자격으로만 활용하고 학부성적에 비중을 크게 두고 있다. ◇ 일반전형 전략 = 올해는 작년보다 지원자가 1.5∼2배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합격선도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수시전형이 없는 치의학전문대학원 지원자와 일반전형에만 응시할 의학전문대학원 지원자라면 8월까지 MEET&DEET 시험 준비에 전념하는 것이 좋다. 또 올해부터 각 대학원이 요구하는 공인영어성적의 인정범위가 토플과 토익, 텝스까지 확대됐다. 심층면접은 2단계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8월 MEET&DEET 시험 이후 준비를 해도 늦지 않다. 원서 접수는 10월 중순께나 시작되고 11월 초에는 경희대와 건국대만 별도의 영어시험을 실시하고 심층면접은 11월 말께 대학원별로 실시된다. 일반전형은 MEET 또는 DEET 성적과 학부성적, 공인영어성적, 심층면접으로 선발한다. 그러나 경희대와 건국대는 공인영어성적 제출 대신 영어필기 시험을 실시한다. 당락을 좌우 하는 주요 요소는 MEET 또는 DEET 성적이다. ◇ 특별전형 전략 = 올해는 특별전형에 지원하는 지방대학 출신 응시생들이 작년보다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에는 서울수도권 대학 출신 수험생이 80% 이상이었다. 이는 각 지방 국립대들이 본교 출신 특별 전형을 실시하기 때문이다. 경상대 의학과 부산대 의학, 전북대 의학, 충북대 의학, 경북대 치의학, 부산대 치의학, 전남대 치의학, 전북대 치의학은 본교 출신 학부 성적 우수자 특별 전형을 통해 모집인원 중 10∼20%를 선발한다. 그동안의·치의학전문대학원 특별전형 입시에서 본교 출신 전형은 대부분 미달이었다. 대학원마다 특별전형의 종류가 다양하지만 전형일정은 일반전형과 동일하다. 특별전형을 실시하는 의학전문대학원은 가천의과대, 건국대, 경북대, 경상대, 경희대, 부산대, 이화여대, 전북대, 충북대이고 특별전형을 실시하는 치의학전문대학원은 경북대, 경희대, 부산대, 전남대, 전북대 등이다.
어린이 날 등이 있는 가정의 달 5월에 어린이 안전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대전시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2년간 어린이 안전사고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04년 1천360건의 사고건수 가운데 5월에 가장 많은 140건(10.3%)이, 지난해에는 1천241건으로 전체 사고건수가 전년도보다 10% 정도 줄었으나 5월에는 오히려 늘어 141건(11.4%)이 발생했다. 2년간 어린이사고를 유형별로 보면 추락이나 낙상이 75건(26.7%)으로 가장 많고 교통사고 57건(20%), 갇힘 사고 35건(12.5%), 놀이시설 및 장난감사고 15건(5.3%) 등 순이다. 이 같은 사고건수는 사고 발생시 119에 신고, 소방대원들이 구조하거나 안전조치를 한뒤 병원으로 옮긴 것만을 토대로 해 실제로는 이보다 더 많았을 것이라고 소방본부는 예상했다. 시소방본부 관계자는 "5월에는 어린이날 등을 맞아 온 가족이 함께 공원이나 놀이시설 등을 찾는 야외활동이 늘지만 보호자의 안전의식은 그에 미치지 못해 사고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06학년도 본교 학생들의 건강검사(신체검사)가 지난 5월 4일(목요일)에 실시하였다. 이 날 건강검사는 3개 항목(신장, 몸무게, 시력)만 실시되었는데 검사결과 학생들의 건강상태가 지난해에 비해 많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신장은 예년에 비해 다소 향상되었으나 몸무게와 시력은 많이 나빠진 것으로 파악되었다. 특히 체중은 운동량이 부족한 탓인지 한 학급에서 비만에 해당하는 학생의 수가 늘어난 것을 알 수 있었다. 하물며 어떤 여학생은 자신의 비만 때문에 체중계에 올라가는 것조차 두려워하기도 한다. 그리고 누군가가 자신의 체중을 안다는 사실에 불쾌감을 나타내기도 한다. 요즘 아이들이 운동을 할 시간이 거의 없는 것도 사실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대학입시 준비 때문에 아이들은 아침 8시부터 밤 11시까지 책상에 앉아 책과 시름을 해야만 한다는 사실이다. 쉽게 말해서 아이들은 오로지 ‘공부’만 열심히 해서 일류대학에만 가면 그만이지 다른 것은 생각할 겨를이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어떤 남학생은 우스갯소리로 공부로 인해 스트레스를 푸는데는 먹는 것이 최고라며 닥치는 대로 먹는다고 하였다. 사실 이와 같은 행동이 아이들의 비만을 부추기는 주원인이 되기도 한다. 교육여건으로 보아 저학년(초등학교)에서 고학년(고등학교)으로 올라갈수록 학생들이 학교에서 운동을 할 수 있는 시간이 거의 없는 것도 사실이다. 고등학교의 경우, 고작 운동을 할 수 있는 시간은 주당 2시간으로 주어져 있는 학교 체육시간 뿐이다. 이 2시간으로 아이들의 운동량을 충족시킨다고 하는 것은 턱없이 부족하다. 그렇다고 아이들의 체육시간을 더 늘릴 수도 없는 현실이다. 아이들의 시력은 예년에 비해 현저하게 나빠진 것을 알 수 있었다. 우리 학급의 경우, 3분의 2이상의 학생들이 렌즈나 안경을 착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물며 어떤 학생은 시력 측정이 되지 않을 정도로 낮아 큰 우려가 되기도 하였다. 이와 같은 원인으로 여러 가지가 추정되지만 공부와 인터넷이 주원인이 아닌가 싶다. 이에 교사는 주기적으로 아이들에게 바른 학습 방법(책과 눈의 거리 30cm이상)과 과도한 컴퓨터의 사용(하루 2시간 이상 인터넷 안하기)을 자제하도록 교육시켜야 한다. 또한 학교에서는 아이들의 시력을 저하시키지 않기 위해서는 교실 내 조도관리(300룩스 이상)에 신경 쓸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일 년에 한번 이루어지는 건강검사로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는 없지만 아이들은 주기적으로 자신의 건강을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나아가 교사와 학부모들 또한 아이들의 건강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본다. 선생님들은 수업을 하기 전에 간단한 스트레칭이나 안구운동을 통해 수축된 아이들의 근육을 풀어 줄 필요가 있으며 학부모들 또한 너무 지나치게 학교 급식에만 의존하지 말고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건강식을 준비해 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라.’라는 말이 있듯 학생들 또한 자신의 건강은 자신이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몸에 무리가 갈 정도의 운동은 좋지 않지만 간단한 운동(줄넘기, 배드민턴, 조깅, 산책 등)들은 학습 효과를 올리는데 도움이 된다고 본다. 대학입시는 마라톤과 같아 단 시일 내에 모든 것을 끝내려고 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라고 본다. 책상에 앉아 책을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쉬는 시간을 활용하여 실외에서 햇빛을 쬐는 것도 정신을 맑게 하는 좋은 방법이라고 본다. 무엇보다 정부차원에서는 학생들의 건강관리를 위해 형식적인 아닌 좀더 실질적인 건강검사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라도 재정적인 지원을 아끼지 말기를 바란다. 무엇보다 학생들은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 든다.’라는 말이 있듯 자신이 건강해야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길 바란다.
우리네의 삶, 아무 것도 아닌 것 같지만 누구에게나 소중하고 서로 인연을 맺고 사는 것이다. 참소리 박물관의 손성목(孫成木) 관장(사진 가운데). 6세 때 아버지가 선물한 축음기에 빠져들고 8세 때 축음기 1대를 걸머지고 월남한 그. 1992년 전 재산(약 1,000억)을 쏟아부어 참소리 축음기·에디슨 박물관을 만들어 '인류가 소리를 듣고 나누고 즐기기 위하여 노력한 과학 기술적 열정'과 '에디슨이 인류의 편리하고 쾌적한 삶을 위하여 흘려야 했던 땀과 눈물의 결정체'을 이 곳에 담았다. 그는 40여년간 60여개국을 돌아다니면서 축음기 4,500여점과 음반 15만장, 서적 1,000권 그리고 자료 5,000여점을 모았다. 그리하여 세계에 자랑할 만한 최대규모의 유일한 에디슨 박물관을 세웠다. 매년 30만명 이상의 내외국인이 다녀가는 이 곳은 공간이 좁아 1/3밖에 전시하지 못하고 있는데 오는 7월 강릉 경포대로의 확장 이전을 앞두고 있다. 그는 말한다. "저에게 보물 1호는 6살 때 아버님이 주신 축음기입니다." "누군가 말했죠. 미쳐야(及) 미친다(狂)고요. 저는 소리에 미쳤고 수집에 미쳤습니다." "이 박물관은 이미 제 것이 아닙니다. 제 자식 것도 아닙니다. 재단을 설립해 천년 이상 가는 박물관으로 만들렵니다." 아버지와 아들의 인연. 수학여행 인솔책임자와 손 관장과의 만남. 좋은 인연이다. 마침 우리 학교 황인주 보건교사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황 선생님도 14년전 모 중학교에서 5년간 같이 근무한 적이 있는데 지난 3월 다시 만났다.
정부가 갈수록 떨어지는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투표하는 사람에게 복권이나 문화상품권 등의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갈수록 선거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이 떨어지는 것은 단지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적인 추세다. 이에 어떤 나라는 투표하지 않을 경우 벌금을 물리거나 공직 임용과 여권 발급, 참정권 등을 제한하는 나라도 있다. 정부의 ‘투표용지 복권화’ 방침은 복권의 당첨 기대 심리로 투표율도 올라갈 것이고 또 추첨을 보기위해 개표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국민으로서 무조건 반대할 일도 아니다. 그러나 문제는 헌법이 보장한 국민의 기본권을 복권 긁기나 백화점 경품 행사 정도의 천박한 과정으로 전락시킴으로써 앞으로 정치권은 정치에 대한 범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는 관심이 없고 자신들을 지지하는 유권자층의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당리당략 차원의 연구에만 골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센티브(incentive)’란 말은 ‘자극적인, 고무적인’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그런 뜻에서 인센티브 부여가 효과적일 수 있다. 그러나 그에 못지않은 부작용도 뒤따른다. 1995년 5·31교육개혁의 조치로 도입된 제도 ‘봉사활동’이 바로 그렇다. 7차 교육과정에서의 당초 도입 취지는 봉사활동을 학교 교육과정에 통합시켜 지역사회에서의 봉사활동을 배움의 일부로 보고 자원봉사를 학교가 조직적·체계적으로 개입한다는 개념이었다. 개인당 연간 중학생은 18시간, 고등학생은 20시간을 수행하여야 만점이 되고 이는 결국 입시를 위한 내신 성적의 중요한 요소가 되어 버림으로써 원래의 취지와는 거리가 먼 제도로 전락하여 신성한 봉사활동 그 자체를 매도하거나 왜곡시켰다. 아무리 좋은 제도라 하더라도 일단 입시라는 테두리로 편입되고 나면 심하게 왜곡되어 버리는 우리 현실에서 봉사활동도 예외는 아니었다. 게다가 우리 사회에서 청소년들이 참여할 수 있는 봉사활동의 기회나 수요층의 인식 부족, 학교 급별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미비된 실정까지 겹쳐 학부모가 자식들의 봉사활동을 대신하고, 가짜 확인서가 범람하는 웃지 못 할 지경에 이르렀다. 그러다보니 학교에서는 교내 환경정화 또는 소풍, 체육대회 등 학생으로서 당연히 감당해야 할 활동까지 ‘점수 주기’식 교육과정으로 편성하고, 수준 낮고 급조된 실적 등으로 점수 채우기에 급급함으로써 스스로 하는 ‘대가없는 희생과 봉사’가 주위의 강요나 입시에서 한낱 점수 매기기를 위해 억지로 하는 활동으로 왜곡된 것이다. 이런 과정을 거친 청소년이 대학에 진학하고 사회에 진출해서도 ‘대가성’ 활동과 ‘순수한’ 봉사활동의 차이를 구분하지 못하는 개념의 왜곡이 우려된다. 이것이 바로 무분별한 ‘인센티브제’의 대표적인 왜곡 현상으로, 우리 교직사회에도 승진을 위한 부가점 등 인센티브가 난무하여 적잖은 부작용을 낳고 있다. 민주주의 국민의 기본권인 투표도 마찬가지다. 당장은 국민들이 얼마나 호응을 보일지는 모르겠지만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얄팍한 인센티브제 도입은 부작용 또한 만만찮은 바람직하지 못한 발상이기 쉽다.
도시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이색적인 박람회가 충남 예산에서 열렸습니다. 바로 벤처 농업박람회로서 우리 농업이 나아가야할 방향과 이를 위해서 갖춰야할 다양한 교육활동이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농업도 과거처럼 단순한 생계의 개념이 아니라 고급 기술과 새로운 아이템으로 무장한 첨단 산업이라는 인식으로 접근해야 된다는 것이지요. 마침 '어린이 날'을 맞아 현장 체험을 온 가족들이 많았습니다. 각각의 전시관마다 안내원들이 배치되어 어린이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하고 있었으며, 특히 눈으로 보는 것 뿐만아니라 몸으로 느낄 수 있도록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어 교육적으로도 훌륭했습니다.
아침 조회 시간입니다. 동아리에서 풍선 아트를 지도하고 계신 김 선생님이 일어나 마이크를 잡더니 기쁨의 선물을 주는 말을 합니다. “내일이 어린이 날이지요. 그래서 여러 선생님이 집에 가서 아이들에게 줄 사랑의 풍선을 준비할까 합니다. 풍선 가져가실 선생님은 저한테 말씀 해주세요. 참, 사모님한테도 선물하실 분은 하나 더 신청해주세요. 사랑 가져가면 사랑받는데요.” 김 선생님의 말에 여기저기서 감탄사와 함께 박수를 치는 소리가 들립니다. 오늘 아침 교장 선생님이 우리 학교 홈페이지에서 칭찬릴레이를 하자는 제안이 있었는데 그 첫 번째 주인공이 될 듯싶어 많은 선생님들이 좋아하십니다. 김 선생님은 언제 준비했는지 풍선과 바람을 넣은 도구를 책상 위에 올려놓고 풍선에 바람 넣고 하트꽃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수업 시간을 제외하곤 빈 시간과 쉬는 시간이면 종일 책상 앞에 앉아 풍선을 불고 모양을 만들고 커다란 상자 안에 풍선을 놔두면 동료 교사들이 자유롭게 가져갑니다. 그러면서 한 마디씩 합니다. “오늘 선생님 덕분에 좋은 아빠 되겠네요.” “좋은 아빠는 기본이고 좋은 남편 좋은 아내도 되는 거지 뭐. 암튼 고마워요. 고마워.” “뭘요. 제가 할 수 있는 걸로 하는데요. 근데 이걸로 좋은 선물이 될지 모르겠네요.” 그렇게 김 선생님은 퇴근 전까지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풍선을 만듭니다. 옆에 있던 동료 여선생님들이 함께 하자고 해도 한사코 뿌리칩니다. “마음은 고맙지만 오늘은 저 혼자 하고 싶은 걸요. 호호. 그러니 선생님들은 그냥 가져가서 아이들에게 주시면 돼요.” “에이 그래도 혼자 하면 팔 아프고 그러잖아요. 내가 바람이라도 불어줄게.” “호호호 괜찮아요. 저도 기쁜 걸요. 제가 여러 사람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니.” 그러면서 끝까지 혼자 풍선을 불고 만들고 합니다. 이따금 아이들이 와서 “선생님, 저도 하나 주시면 안돼요? 엄마 아빠 갖다 드리게요.” 하면 “안 되긴. 가져가도 되지. 예쁜 걸로 골라 가거라.” 하면서 활짝 웃습니다. 퇴근 무렵 선생님들 책상을 보니 여기저기 하트 모양의 꽃풍선이 책상 위에서 할짝 웃고 있습니다. 그런 교무실 풍경을 보고 한 선생님이 “오늘은 교무실이 꽃 잔치를 열었네. 꽃향기가 진동하구먼.” 하고 말하며 웃습니다. 그런 아름다운 모습을 그냥 보내기가 뭐해 핸드폰 카메라로 사진을 찍자 한사코 찍지 말라고 합니다. “오른 손이 하는 일 왼 손이 모르게 하라고 했는데…” “그래도 학교 게시판에 딱 붙여 놔야지요. 오늘 칭찬릴레이 하자고 했는데 선생님이 우리학교 칭찬 주인공 1호로 딱 이잖아요. 안 그래요?” “맞아. 김 선생님이 칭찬 주인공 1호야 1호.” “그럼 상자 안의 풍선이나 찍으세요. 저 찍으면 안 돼요. 알았죠?” “에이 걱정 마세요. 얼굴은 안 나오게 할 테니.” 그렇게 김 선생님은 아침부터 퇴근 무렵까지 100여 개를 정성껏 만들었습니다. 퇴근하면서 예쁘게 만든 하트 모양의 풍선이 선생님들 손에 두세 개씩 들려있습니다. 저도 아이들 것 두 개와 아내에게 줄 풍선을 하나를 가지고 와 가슴에 안겨 주었습니다. 아이들이나 아내 모두 풍선 하나에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니 새삼 김 선생님의 마음에 고마움을 느낍니다. 그러면서 ‘사랑 가져가면 사랑 받는다.’는 김 선생님의 말이 귓가에 맴돕니다. 암튼 모든 동료 교사들이 김 선생님 때문에 사랑 많이 받았을 것입니다. 선생님 고마워요.
계간 ‘시인세계’는 봄호에서 친일문학 특집을 마련했다. 문학평론가 유종호는 “임종국의 ‘친일문학론’에 거론된 작가가 160여 명에 육박하는 반면 친일문장을 남기지 않은 작가는 윤동주⋅변영로 등 15명에 불과하다”는 점을 들며 유연성 있는 단죄를 주장했다. 그런 가운데 원광대 김재용 교수는 채만식 소설의 친일행각을 새롭게 확인해주었다. 한겨레(06. 3. 7)에 따르면 일제 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에 연재된 장편소설 ‘아름다운 새벽’의 친일행각이 해방후 발행된 박문사 판 단행본에선 삭제되었다는 것이다. 채만식 문학이 몸살을 앓고 있다. 2001년 문학관 개관과 함께 제정된 채만식문학상이 지난 해 전격 취소되기도 했다. 친일 청산을 주장하는 시민단체 등이 군산시를 방문한 결과인데, ‘채만식 문학관’의 개명까지 불거져 나왔다. 사실 교과서를 통해 채만식 소설을 학생들에게 직접 가르치는 교사 입장에서 언론에 보도되는 그런 논란은 곤혹스럽기 짝이 없다. 현재 고교 국어(상)와 18종의 문학교과서에 실려 있는 채만식의 소설은 장편 ‘태평천하’와 단편 ‘논 이야기’⋅‘치숙’ 등이다. 그 정도 수록이라면 전국의 모든 고교에서 교사들이 당할 채만식 가르치기의 난처함이라 생각되는데 중요한 것은 있는 그대로의 역사이다. 요컨대 교과서에 실릴 만큼 빼어난 현대문학에서의 업적과 친일행각 모두를 알려주고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시민단체의 문학상 및 기념사업중단 촉구는 온당해보이지 않는다. 원조와 아류, 경중의 차이야 있겠지만 일제침략기에 죽지 않고 살아남았다는 자체가 친일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따지면 살아 남은 죄, 침묵한 죄 역시 아무렇지 않게 넘길 문제가 아니다. 어차피 우리는 친일파 청산에 실패한 부끄러운 역사를 이어왔다. 친일파를 끌어안은 이승만을 초대 대통령으로 받아 들였다. 일본군 장교 출신의 박정희가 사실상 두 번째 대통령이 되는 걸 알면서도 내버려둔 채 18년이나 ‘친일’이란 단어조차 꺼내지 못하며 살아오지 않았던가? 경상북도 구미에는 지금도 ‘박정희 체육관’이 있다. 오랜 기간 동족을 독재라는 질곡의 늪에 빠뜨린 독재자이며 문인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친일의 일본군 장교 출신 박정희의 이름은 그렇듯 건재한데, 유독 ‘채만식문학관’의 채만식만 문제삼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공산주의가 좋다며 스스로 월북하여 김일성정권에서 부수상까지 지낸 홍명희의 소설 ‘임꺽정’이 불티나게 팔리고, 그를 기리는 문학제가 성대히 펼쳐지는 세상이다. ‘지용문학상’⋅‘백석문학상’ 등이 지자체나 유력 출판사에 의해 운영⋅시상되고 있는 시대이기도 하다. 그래도 ‘채만식 문학관’을 바꿔야 한다면 ‘풍자문학관’이라 고치자. 친일행각의 작품이 있을망정 누가 뭐라해도 채만식은 한국현대소설사에서 풍자 문학의 대가이기 때문이다. 시조시인 이은상의 ‘노산문학관’이 ‘마산문학관’으로 바뀐 것처럼 별 의미 없이 ‘군산문학관’이 되어선 안될 것이다.
우리학교는 계절의 여왕인 5월의 첫 주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4일간 중간고사를 치렀습니다. 이번 중간고사는 어느 때보다 의미가 깊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 명의 감독에서 두 명의 감독으로 늘여서 공정한 평가가 되게 하라는 교육청의 지침에 따라 관계되는 선생님들은 많은 고심을 하며 감독방법을 모색하게 되었습니다. 선생님들이 두 명씩 하면 숫자가 모자라는 어려움이 있고 그렇다고 학부모의 협조를 얻어 감독을 하게 되면 하루에 5,60 여명씩 학부모가 와야 하는데 그들의 공간이 없을 뿐만 아니라 담당하시는 선생님의 수고가 보통 예사롭지 않는 문제가 있습니다. 여러 선생님들의 의견을 물어본 결과 학부모의 협조를 얻어 함께 감독하는 걸 대다수 원해 그렇게 하게 되었습니다. 작년에는 3학년 한 학년만 시행해 보았습니만 전 학년을 대상으로 그렇게 시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학부모의 예비모임 때 교장 선생님께서 출장 중이시라 제가 대신 인사말씀을 드렸습니다.우리학교의 발전하는 모습, 선생님들의 열심히 하는 모습, 학생들의 변화된 모습 등을 말씀 드린 후 4일간의 명예감독교사로 위촉된 것을 축하드리면서 명예교사의 사명을 갖고 책임의식을 가지고 출근시간 지키는 것부터 시작하여 부감독자로서의 임무를 철저히 수행할 것을 당부하였습니다. 5.60 여명의 학부모들이 계실 마땅한 장소가 없어 교장실을 사용하도록 교장 선생님께서 배려를 하셨고 쉬는 시간에는 자연스럽게 교장 선생님과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되어 좋았습니다. 교장 선생님께서는 그분들의 애로사항과 요구사항을 알게 되었고, 학부모는 학교에 대해 관심과 애정을 가질 수 있게 되었고 선생님들을 조금이나마 이해하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오시는 학부모마다 단정한 복장을 하며 오셨습니다. 이는 많은 선생님들에게 많은 깨달음과 도전을 안겨주었으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 젊은 선생님들은 복장이 너무 자유스러워 눈살을 찌푸릴 때가 많이 있는데 어머니들의 단정하고 예의바른 그 모습은 선생님들에게 귀감이 되기에 충분했습니다. 아마 선생님들도 교생실습 때 바른 복장으로 실습에 임했던 것과 같이 조금만 자극을 주면 초심으로 돌아갈 것 같은 생각이 들었었는데 그걸 학부모들이 계기를 만들어 준 것 같아 다행입니다. 또 학부모들은 선생님들이 얼마나 힘든지를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을 것입니다. 50분 내내 부감독으로서 뒤편에 서서 움직이지 않고 눈동자만 돌리며 감독을 하는 것을 보았는데 세 시간 정도 감독하신 어머니들은 아마 다리가 후들후들 떨렸을 것입니다. 정말 선생님들이 고생하시구나, 힘들겠구나는 생각으로 가득찼을 것입니다. 그래서 어느 학부모는 우리 애를 나중에 선생 시키려고 했는데 힘들어 시키지 않아야겠다고 하는 이야기를 할 정도니까요. 그리고 감독에 참석하신 학부모 중에는 학생들의 치열한 경쟁을 보며 안쓰러워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시험이 끝난 후 1학년 어머니와 잠시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 어머니 말씀이 이제는 애가 집에 오면 집에서나마 윽박지르지 않아야겠다고 하네요. 시간이 없어 많은 분들의 이야기를 듣지 못해 아쉽지만 아마 틀림없이 그 동안 선생님들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으로 가득차신 분들도 긍정적인 눈으로 바라보기 시작했을 겁니다. 이제 선생님들에 대한 비난보다 칭찬을, 무관심보다 관심을, 원망보다 격려를 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무턱대고 애들 이야기만 듣고 선생님들을 우습게 보며 툭하면 몰아붙이는 전화를 하던 분도 선생님 편에서 이해하면서 자제할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학부모와 동행교육은 선생님들에게도 긴장과 부담을 안겨주었습니다. 선생님끼리 감독을 하실 때는 부담 없이 자유스럽게 감독에 임할 수 있었겠지만 이제는 어머니께서 뒤에서 감독을 하고 계시니까 학생 감독하랴, 학부모 의식하랴 아마 몸살하였을 겁니다. 그러니 선생님 중에는 다음에는 감독시간이 많고 힘들어도 선생님끼리만 하자는 말이 들려오거든요. 하지만 동행교육은 선생님들로 하여금 평소에도 학생들의 어머니께서 보고 계신다는 생각을 늘 갖게 할 것이고 그에 대한 의식이 바로 수업다운 수업을 할 수 있도록 이끄는 힘이 될 것 아니겠습니까? 4일 동안 명예감독교사로 수고해 주신 학부모님과 정감독으로 수고하신 선생님들에게 깊이 감사를 드리며 학생, 교사, 학부모가 하나가 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준 것 같아 흐뭇할 뿐입니다.
'그것을 결정하는데 교사들의 의견을 들었습니까? 교장, 교감이 독단적으로 결정한 것이니 이 문제는 원천 무효입니다. 전체 교사들의 의견을 모아서 결정해야 합니다.' 일선학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전교조 교사들의 주장이다. 항상 교사들의 의견을 들어서 합의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다. 그런데, 이번의 교장임용제 공청회에서는 과연 그들이 전체 교원들의 의견을 수렴했다고 생각하여 참여했는가. 이번의 교장임용제에 대한 의견조사를 하는 것을 본 적도 없고 들은 적도 없다. 다만 보도를 통해서 백원우 의원이 그런 법안을 제시하고 공청회를 한다는 것을 알았을 뿐이다. 그들의 주장과는 정면배치되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교장, 교감단이 퇴장한 곳에서 태연하게 자기들의 주장을 펼쳐 놓고 그것이 모두 맞는 것인양 주장하였다는 것에 놀라움을 금할 길이 없다. 더우기 교장, 교감단이 퇴장한 모습을 보고, '이런 모습이 교장임용방식을 바꿔야 하는 이유' 라는 주장을 펼쳤다고 하는데, 웃기는 일이다. 전교조 교사들의 그런 모습이야 말로 주객이 전도된 꼴이다. 교사임용방식을 바꿔야 하는 이유이다. 학교에서 자기들의 주장이 관철되지 않으면 집단으로 회의 자체에 참여를 하지 않는다. 교직원 회의에 참석조차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그렇게 되면 교장, 교감 및 나머지 교사들은 회의를 강행하지 않는다. 어떻게든지 전교조 교사들의 회의 참여를 설득한다. 그들이 계속 참여하지 않으면 회의는 며칠이 지나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만큼 전체 교원의 의견을 듣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전체 교원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전교조 교사들이지만 실제로 듣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전교조 교사들이 아니다. 그들은 독불장군식으로 자기들의 주장을 관철하려 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교장, 교감단이 퇴장했다고 해서 교장 임용방식을 개선해야 하는 이유 운운하는 것은 손바닥으로 얼굴 가리는 격이다. 전교조 교사들이 학교에서 자기들 마음에 안든다고 회의참석 거부, 논의 자체를 거부를 하는 것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자기들의 주장과 맞지 않게 돌아간다고 해서 그렇게 행동하면서, 어떻게 교장, 교감을 몰아 붙일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 전교조 교사들이 그런 식으로 행동해 왔어도 교장, 교감들이 교사임용방식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 적 있나. 그런 적 없다. 교장, 교감들이 항상 전교조 교사들도 같은 구성원이기 때문에 포용하고 껴안고 설득하려고 노력해 왔다. 그것이 잘못된 행동인가. 전교조 교사들을 제쳐놓고 교장, 교감 마음대로 결정하는 일은 거의 찾을 수 없다. 김대유 교장선출보직제와 학교자치연대 공동대표가 '교감직 폐지는 비용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했다는데, 그의 주장대로라면 교장제는 왜 유지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교장직 없애면 더 많은 비용 절감이 될텐데...어떻게 같은 교사이면서 만성적 교원부족 현상을 그렇게 해결하려 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교사부족을 해결하려고 한다면 비용절감을 위해 보직교사제도 폐지하는 것이 옳다는 주장은 왜 안하는지 모르겠다. 보직교사하면 승진가산점 주기 때문에 문제가 많다는 주장은 왜 안하는지 모르겠다. 자신들의 주장을 앞세우기 전에 현실을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 자신들의 주장이 옳으니 모두 자신들의 주장에 동의하라는 식의 논리는 누구의 동의도 얻을 수 없다. 한국교총의 정책본부장이 참여 안했다고 자기들끼리 공청회 한다는 백원우 의원측의 주장도 설득력이 없다. 아니 백의원측에서 책임을 져야 한다. 만일 전교조에서 머리띠 두르고 거리로 나섰어도 그렇게 '오라고 했는데, 안왔기 때문에 우리끼리 했다.'는 말을 쉽게 할 수 있을까. 그런 식으로 교감직을 폐지하고 교장임용을 학운위에서 할려면 학운위 구성방법부터 바꾸고 국회의 국회의장도 없애고, 국회의 교육위원장도 없애서 아무 문제 없이 국회를 잘 이끌어 가는 모습을 먼저 보여야 한다. 학교의 교장, 교감만 탓할 이유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법을 제정하는 국회의원들이 먼저 모범을 보여 보라는 것이다. 백원우 의원은 지금이라도 말도 안되는 교장임용제를 폐기하고 모든 교원들의 의견을 광범위하게 청취해야 한다. 자기들끼리 만들어 놓은 법안을 통과시키려 하지 말아야 한다. 계속 밀어 붙인다면 향후 발생하는 모든 것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그리고 밀실에서 만들어진 법안이라는 의혹을 받지 않기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폐기하고 전체 교원들의 의견이 반영된 합리적인 법안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여기에는 야당들도 참여를 시켜야 한다. 반드시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도쿄도 교육위원회는 2001년부터 공립 초·중·고에서 전문지식·학생 지도능력·학급 경영 능력이 부족한 것으로 평가된 교원들을 특별 연수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연수 대상 교사는 교장의 신청을 받은 도쿄도 교육위원회가 심사하여 결정한다. 연수기간은 1년이며, 연수 방식은 '지도력 부족'정도에 따라 연수센터에서 매주 4일간 교육받는 장기코스,연수센터에서 주당 하루만 연수받는 통상코스, 여름방학 때 2주간 집중연수받는 단기코스 등 세 종류로 나눈다. 도쿄도 교직원연수센터 관계자는 "교사가 일방적으로 가르쳤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교육환경이 달라져 학생 개개인에 맞는 교육방식을 찾아야 하는데 이에 적응하지 못하는 교사들이 있다"며 "우수한 교사로 탈바꿈시키자는 것이 연수 목적"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문제 교사'를 현장에서 퇴출시키는 측면도 있다. 1년 연수 후에도 능력 부족으로 판정되면 1년을 더 받게 된다. 2년 연수 후에도 교육위원회 심사에서 '지도력 부족교사'로 판정되면 면직 처분을 받아 사무직 등 다른 보직으로 옮기거나 그만 두어야 한다. 일본에선 이런 제도를 도입하는 자치단체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오사카시는 지난 해 '부적격 교사 판정 요강'을 만들었으며, 나라현은 '지도력 부족 교원'에 대해선 지난 해 근무수당·승급 등의 불이익을 주기도 했다. '지도력 부족'의 판정 기준은 '학생을 무시하고 자기 중심적으로 교육하는 교원', '담당 과목을 가르칠 능력이 없는 교원', '학부모로부터 담임 교체 요구가 있는 교원', ‘무단결근 등 근무자세가 나쁜 교원' 등이다. 문부과학성에 따르면 지난 해 전국 공립 초·중·고 교원 93만 여명 가운데 471명이 지도력 부족 교원으로 판정받았다. 문부과학성 관계자는 "학부모들이 유능한 교사를 찾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교원의 문제점을 학교측에 제기하는 경우가 많아져 지도력 부족 판정을 받는 교원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