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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법외노조 단협을 왜” 반발 교육청 “헌법상노조 인정” 강변 교육부 “단협 효력 이미 상실해” 강원도교육청이 법외노조가 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과의 단체협약(단협) 내용을 이행하라고 일선학교에 공문을 시달해 교원들의 반발을 초래하고 있다. 강원교육청은 24일 ‘2016년 제1차 노사협의회 합의사항 알림’ 공문을 관내 학교에 내려 보내면서 노사협의회 안건이라는 이유로 ‘방학 중 근무조 편성 및 일직성 근무 폐지’를 골자로 한 2012년도 단협 내용 공문도 함께 시달했다. 이에 대해 현장 교원들은 법적 효력이 사라진 전교조와의 단협 내용을 또다시 강제하는 강원교육청의 조치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A중 교장은 “이미 효력도 없고 학교가 알아서 처리할 사안을 도교육청이 강제하려 들고 있다”며 “공문으로 내려온 이상 교육감 눈치를 안 볼 수도 없어 난감하다”고 걱정했다. 교육부도 지난 1월 전교조를 법외노조로 봐야한다는 법원 판결에 따라 단협 효력이 상실됐다는 판단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미 효력을 상실한 전교조 단협을 근거로 학교에 이행 준수를 안내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강원교육청 측은 이번 단협 안내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전교조가 법외노조라는 것에 대해 최종판결이 나지 않은 것 아니냐”고 반문하며 “설령 그렇다 쳐도 교원노조법의 보호만 받지 못할 뿐 헌법상으로는 노조로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장 교원들은 이 역시 궤변일 뿐 법치 준수의 모범을 보여야 할 교육청의 태도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이런 현장 정서를 무시한 채 교육청이 강행할 경우 지난해 여름방학 중 교사 근무 여부를 놓고 교육부와 전북교육청이 겪었던 마찰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 전북교육청은 지난해 7월 초 법외노조인 전교조와의 단협을 근거로 ‘방학 중 근무조 폐지’ 공문을 관내 학교에 내려 보내 이미 근무조를 짠 학교들의 혼란을 초래했었다. 현장 교원들의 반발이 일자 전북교총은 기자회견을 열어 전북교육청 측의 단협 이행 철회를 촉구했고, 교육부는 전북교육청에 시정을 명령하며 이행여부를 보고하라는 공문으로 맞대응 한 바 있다. 교원들은 단협 뿐만 아니라 노사협의회 합의사항을 이행하라는 것에도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도교육청은 학교장이 채용하는 직종의 채용 및 관리업무를 교사가 담당하지 않도록 지도한다’, ‘도교육청은 초등학교 학년교육과정·학년평가계획 및 학년·학급 방학계획서의 제출 및 결재를 폐지하도록 지도한다’는 내용 등이 학교 자율성을 침해하기 때문이다. B초 교사는 “평교사들이 좋아할 만한 내용을 포함시켜 관리자들만 압박하는 모양새”라며 “교육공동체의 의견을 조율해야 할 교육청이 오히려 갈등을 조장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C고 교장은 “법적 구속력이 없는 노사협의회 협의사항을 단협과 함께 내려 보내 학교를 압박하는 구실로 삼고 있다”면서 “이번 협의내용을 따를 의향은 없다”고 말했다.
학부모 25%만 동의해도 가능…학교 수 확대 ‘고육지책’ 일선 “비전문가 입김에 교육 휘둘릴 수 있는 독소조항” 교총 “교원과 학부모 동의 각각 50% 충족하도록 해야” 서울교육청은 올 하반기 혁신학교 공모부터 교원 동의 없이 학부모 동의만으로 신청할 수 있도록 기존 요건을 대폭 완화해 교원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변경된 요건으로 공모가 강행될 경우 교육주체 간 갈등이 초래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시교육청은 23일 ‘교원 또는 학부모 동의율이 50% 이상’일 경우 학교운영위원회(학운위)에서 혁신학교 신청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바꾼 내용을 보도자료와 공문을 통해 밝혔다. 이는 ‘교원 및 학운위 각각 50% 동의’의 기존 요건을 크게 완화하는 방안이다. 시교육청 측은 “올해 법제화된 학부모회의 의견을 더욱 존중하자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선 교원들은 “교육공동체를 무너뜨리는 방침”이라고 비판했다. 교원들은 “학교를 직접 운영해야 할 교원의 반대를 무릅쓰고 학부모 동의만으로 관철하는 일이 발생하면 해당 학교는 갈등을 피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A초 교감은 “학부모도 교육주체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미성년자인 학생의 친권을 보유하고 있는 입장에서 간접적으로 참여하는 것”이라면서 “혁신학교처럼 교육 행위와 직접적 관계에 있는 사항을 학부모가 독단적으로 결정하게 하는 건 비전문가의 입김에 학교가 휘둘리게 만드는 독소조항”이라고 지적했다. 시교육청은 단위학교에서 학부모 동의가 있더라도 최종 결정은 학운위가 내린다는 점에서 별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현장 교원들은 “현재 학운위 위원 중 학부모 위원이 50% 가까이 되는 상황에서 충분히 학부모 의견만으로 지정될 수 있다”고 반박했다. ‘동의율 50%’에 대한 부분도 ‘눈가리고 아웅’이라는 지적이다. 얼핏 보면 전체 학부모 중 50%가 동의해야 한다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50% 이상 참여에 참여자 중 50%가 찬성하면 된다. 즉 단위학교의 전체 학부모 중 25%만 찬성하면 혁신학교 지정 요건을 갖추는 셈이다. 이처럼 신청요건을 쉽게 한 데는 ‘혁신학교 200곳 달성’을 공약으로 내건 조희연 교육감의 조바심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서울혁신학교는 119개교가 지정된 상태로 올해 안에 130개교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B중 교사는 “학부모 동의만으로 혁신학교 지정을 가능케 한 것은 이미 혁신학교가 추진 동력을 잃고 존립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는 반증”이라며 “대표적인 몇 학교를 제외하고 제대로 운영되는 혁신학교는 별로 없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C중 교사는 “혁신학교는 교사의 자발적인 노력으로 운영되는 학교라고 강조해놓고 이제 와서 교사 동의를 빼도 된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서울교총(회장 유병열)은 즉각 성명서를 내고 “일부 학부모만의 동의로 지정될 수 있는 혁신학교 지정을 강력히 반대한다”면서 “교원 동의 50%, 전체 재적 학부모 동의 50% 이상의 조건이 충족돼야 혁신학교를 신청할 수 있도록 요건을 변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교원간의 갈등, 기초학력 저하, 예산의 방만한 운영 등 문제가 지적된 혁신학교의 산술적 확대보다는 대다수 일반학교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수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상관측사상 5월 무더위 기록이 갱신되면서 학교가 ‘찜통교실’의 직격탄을 맞았다. 벌써 이렇다면 다가올 여름이 걱정이다. 때 이른 무더위에 학교는 부랴부랴 냉방장치를 점검하고 청소를 시작했다고 한다. 더 큰 문제는 점검이 끝났다고 해서 냉방기 가동이 자유롭지 않다는 것이다. 학교 예산에서 공공요금이 차지하는 비율이 매년 증가하는 현실에서 마음 놓고 냉방기를 가동하는 학교는 드물다. 7, 8월에는 전기요금을 15% 정도 할인해 준다지만 이 정도로는 별 도움이 안 된다. 학교 전기요금은 최대수요전력을 기준으로 피크요금제를 적용하고 있다. 피크요금제는 하절기, 동절기 중 가장 높은 사용전력을 기준으로 다음 12개월 간의 기본요금이 정해지는 요금제다. 결국 기본요금을 줄이기 위해 학교는 교실마다, 학년마다, 건물마다 교대로 냉방기를 가동하는 고육지책을 펴고 있다. 아무리 폭염주의보가 내려져도 어떤 교실은 냉방기 작동이 멈추게 된다. 그 대상이 급식실이 될 수도 있다. 찜통더위에서는 단 몇 분만 냉방을 중단해도 참을 수 없을 만큼 고통이 따른다. 활동량이 많은 청소년들은 더 그렇다. 공부가 제대로 될 리가 없다. 최대전력수요의 한계치를 더 높이는 학교들도 있지만 이 역시 곤혹스러운 결정이다. 한계치를 높이면 그만큼 ‘요금폭탄’을 맞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정부와 국회는 학교 전기료 체계를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 교육용전기의 기본요금을 대폭 인하하거나 ‘농사용’ 수준으로 낮추는 요금제를 도입해야 한다. 사교육 기관이 공교육 기관보다 쾌적한 현실을 그대로 지켜보는 것은 결국 공교육을 포기하는 행위다. 학생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기본적인 학습권, 건강권도 보호받지 못하는데 누리과정, 무상급식에 열을 올리는 것은 넌센스다. 매년 반복되는 찜통교실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와 국회는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요즘 문학 강연을 많이 다닌다. 작년에는 130회를 다녔는데 올해는 더 늘어날 것 같다. 그냥 가까운 곳도 아니고 전국 곳곳을 다닌다. 자동차가 없는 사람이다 보니 힘이 부치고 청하는 일정을 모두 소화 해내기가 어려울 지경이다. 그래도 나는 가능한 한 거절하지 않으려고 애 쓴다. 강연료가 문제가 아니다. 사람들이 나를 찾는다 하지 않는가! 이 세상 어딘가에서 한 번도 만난 일이 없는 사람들이 내 이야기를 듣고 싶다 하지 않는가! 그러니 거리 따지고 강연료 따지고 강연 주제나 청중들 수준이나 계층을 따질 이유나 여유가 없다. 그냥 가는 것이다. 가서 아무 이야기나 그들이 원하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다. 그들과 함께 웃고 한 숨 쉬고 우는 것이다. 그냥 사람들이 열광한다. 이야기에 몰입한다. 별것도 아닌 이야기다. 그저 소소한 삶의 이야기일 뿐이다. 결코 나는 웅변가도 아니고 말솜씨가 뛰어난 사람도 대단한 사상가도 아니다. 그렇다고 별난 그 어떤 조건이나 특징을 지닌 사람도 아니다. 그냥 평범한 소시민이요 가난한 사람이요 늙은 사람, 조그만 시골 시인일 뿐이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이렇게 나의 이야기에 목말라 하고 좋아하는가? 오로지 그것은 시 때문이다. 시를 통해서 위로 받고 싶어서 그러는 것이다. 시 한 편에 울고 웃는다. 시가 마음의 좋은 약이 된다고 사람들은 믿는다. 시를 들으며 답답한 마음에 창문을 달고 싶어 하고 시들한 삶의 샘물에 소망의 두레박을 드리우고 싶어 한다. 지난해 6월, 인터넷 트위터에 오른 시들만 모아서 만든 책 《꽃을 보듯 너를 본다》란 시집은 1년이 되기도 전에 만 권을 찍었다. 놀라운 일이요 축복이다. 이러한 축복과 변화는 어디서 비롯하는 것일까? 그것은 그만큼 사람들의 정서적 요구가 강하기 때문일 것이다. 외롭다고 한다. 힘들다고 한다. 우울하다고 한다. 소망이 없다고 그런다. 오죽하면 ‘3포 여성’이란 말이 다 나왔겠는가. 연애 포기. 결혼 포기. 출산 포기. 이건 처음부터 말도 되지 않는 이야기다. 왜 그 좋은 연애를 포기하고 그렇게도 중요한 결혼을 포기하고 그렇게도 성스러운 출산을 포기해야 한단 말인가. 우리가 왜 오늘날 우리일 수 있는가. 그것은 우리의 부모 세대들이 어려운 여건들을 모두 이기고 우리를 낳아서 잘 길렀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어쨌든 오늘날 사람들은 자신들이 지쳤다고 생각한다. 힘들다고 생각하고 심지어는 불행하다고까지 생각한다. 왜 그런가? 옷이나 밥이나 집이 없어 그런 것이 아니다. 오로지 마음이 고달프고 지쳐서 그런 것이다. OECD 국가 가운데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행복지수가 가장 바닥이라고 그러는데 이 또한 마음의 작용 때문에 그런 것이다. 2002년 초등 교장시절 아이들과 교정 풀꽃 그리다 지은 시 ‘풀꽃’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얘들아 너희들도 그래” 이러한 정황 위에 사람들은 시를 원하는 것이다. 시로서 위로 받고 싶어 하고 긁힌 마음의 상처를 치료 받고 싶어 한다. 그만큼 우리네 인간은 정서적인 존재요 영성이 투철한 생명체인 것이다. 이 대목에서 나는 또다시 눈물이 나려고 그런다. 한 사람 이 땅의 조그만 시인으로서 안쓰러운 마음, 부끄러운 마음을 더불어 가진다. 출발은 이란 시 한 편이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길지도 않은 시이다. 글자 수로 따져서 24자 밖에 안 되는 단출한 시이다. 시적인 수사나 탄탄한 구성도 없는 지극히 허술하고 쉬운 시이다. 그런데 사람들이 좋아한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문학을 모르는 사람들도 좋아한다. 참으로 이건 놀라운 일이다. 어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가. 시의 활용도 광범위하다. 책이나 언론 매체에 사용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상업적인 면, 교육적인 면에까지 널리 적용되고 있음을 본다. 그리하여 나는 ‘시라는 것은 시를 아는 전문가들을 위해서 쓰여지기보다는 시를 모르는 일반 대중을 위해서 쓰여져야 한다’는 명제를 얻어내기도 한다. 시가 나의 다른 시들도 끌고 나간다. ‘저녁 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 있다는 것// 외로울 때/ 혼자서 부를 노래 있다는 것.’ 이것은 이란 작품이다. 이 얼마나 머쓱한 문장인가. 그런데도 사람들은 좋다고 그런다. 문제는 내가 이미 알고 있는 것, 내게 이미 있는 것의 소중성을 일깨워 줌이다. 그러기에 사람들은 ‘아, 그렇다’ 그 유레카 앞에서 자신의 무거운 마음을 내려놓는 것이다. 시 은 요즘에 쓴 작품이 아니다. 벌써 10여 년 전, 2002년도 초등학교 교장을 하던 시절에 쓴 작품이다. 그 학교 아이들과 학부형과 주변 환경이 좋아서 4년 동안이나 머물렀던 한 초등학교에서 나는 아이들과 함께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대단한 그림도 아니다. 복사지 한 장에 연필로 그리는 그림이었고 그림 그리는 대상도 학교 정원 풀밭에 있는 풀꽃이었다. 아이들이 하도 빨리, 제멋대로 그림을 그리기에 "얘들아 아무리 하찮은 풀꽃들이라 해도 자세히 보고 오래 보면 예쁘고 사랑스럽단다"라고 말하고 났더니 아이들이 또 그럴 수없이 예쁘고 사랑스럽지 않은가! 그래서 나는 "애들아, 그건 너희들도 그래"라고 말하고 나서 그 말들을 그대로 시로 거두어들인 것이 이란 작품이 되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이 작품은 아이들이 준 선물이라 할 것이다. 가난하고 썰렁하게 이어온 기나긴 나의 교직생활. 자랑거리보다는 부끄러움이 더욱 많은 나의 교직생애. 다시는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이 시 하나만으로도 나는 스스로 보상을 받고 자긍을 되찾을 수 있다. 하기는 나에게 문학 강연을 청하는 사람들도 바로 이러한 심정이 아닌가 싶다. 얼마 전 방송국 사람들과 녹화하기 위해 옛날 학교를 찾아가 보았을 때, 그 학교 교사 중앙에 여전히 내가 교장 시절 내건 교육지표(캐치프레이즈)가 그대로 걸려 있는 것을 보고 놀란 적이 있다. ‘꿈이 있는 학교 사랑 주는 교육.’ 이게 얼마만이란 말인가. 좋은 것은 여전히 좋고 근본적인 것은 오래 간다는 생각을 그 때 다시 한 번 해 보았다.
최근 자유학기제, 창의적 체험활동 등의 활성화로 수학여행이 급증하고 있다는 보도다. 2013년 태안 사설해병캠프 사고, 2014년 세월호 여객선 침몰사고 여파로 줄었던 학교 수학여행이 다시 증가하여 정상 궤도에 오르고 있는 경향이다. 그런데, 최근의 각급 학교 수학여행은 과거의 대규모 집단에서 소규모로 감축돼 운영되고 있다는 통계다. 즉 과거에는 학교 단위, 학년 단위로 정하여 연 1회 대규모 행사로 시행하던 것이 학급 단위, 학년 단위로 100명 이하 소규모로 시행되고 있는 것이다. 세월호 사고를 계기로 대규모 수학여행이 사라지고 자연스럽게 중소규모로 전환되고 있다. 이는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사고 피해를 최소화하자는 취지지만, 일선 학교에선 소규모 수학여행 시 교사 개인이 떠안는 과중한 업무와 책임감이 과중하다. 또 역시 학생, 학부모들의 경제적 부담도 상대적으로 많은 게 사실이다. 사실 일선 교원들은 안전성 측면에서 고찰하면, 교사 홀로 수십명의 학생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소규모 여행보다 오히려 대규모 여행이 더 안전하다는 반론을 펴고 있다. 인솔 교원들의 여러 명이어서 통합적으로 학생 관리와 업무 처리에 보다 긍정적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소규모 수학여행의 경우, 인솔교사가 분산돼 오히려 안전 확보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설득력이 있다. 여러 학교가 소규모 단위로 비슷한 시기에 움직이다 보니 안전요원 확보에 애를 먹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한 학년 또는 전교생들이 같은 날 같은 곳으로 움직이는 대규모 수학여행보다 100명 이하 소규모로 여행을 떠나는 학교가 많아졌다는 게 과거와 달라진 점아다. 2015학년도 기준으로 수학여행을 간 학교 6천928교 중 150명 이상 대규모로 움직인 곳은 895교(13%)에 불과했다. 100명 이상 150명 미만인 중규모도 1천266교(18%)에 그친 반면, 소규모 수학여행은 4천767교(69%)였다. 학교 10개 중 7개교 비율로 소규모 수학여행을 떠난 셈이다. 학교에 따라서는 대규모와 소규모 테마형 수학여행을 절충한 변형형으로 추진하기도 한다. 최근 세월호 사고 이후 수학여행 안전 지침이 강화되면서 학교 현장의 경각심은 강화됐지만, 사전 답사 등 행정 문제와 절차 강화가 되레 소규모보다 대규모 수학여행을 장려하는 모양새다. 대규모 수학여행 추진이 소규모로 여러 번 추진하는 수학여행보다 효율적인 면도 없지 않다. 수학여행의 강화된 지침에 따르면 숙박형 수학여행 시 사전 현장답사 1∼2회, 음식점, 숙박 업소, 차량 등 관련 체크리스트를 작성해 점검해야 하는데, 소규모로 수학여행을 가게 되면 인솔교사 한두 명이 이 모든 업무를 책임져야 하기 때문이다. 만일 안전사고가 난다면 교사가 모든 책임을 떠안아야 하는 심적 부담감도 무시할 수 없다. 소규모, 학급별로 수학여행을 나눠가면 학급에 따라서 수업결손이 발생하는 문제도 현실적 장애 요소다. 고교의 경우 대학입시를 앞두고 있어 소규모 반별 현장체험학습을 준비하기보다 비교적 간단하게 대규모로 추진하는 수학여행을 선호하게 된다. 특히 행정 보고에는 소규모 수학여행을 간다고 하는 학교 중엔 이동수단과 숙소는 동일하고 활동프로그램만 다르게 운영하는 외형적 형식, 형태만 소규모 수학여행인 곳도 적지 않다. 소규모 수학여행 추진의 현실적 문제 때문이다. 수학여행 형태와 종류가 다양해져 수학여행 준비기간도 길어지고 안전사항 등 확인해야 할 항목이 많아지면서 담당 교사의 추가업무도 많이 늘었다. 수학여행 등 현장체험학습 안전사고는 이동할 때 발생하는 차량사고, 숙소 및 관광지 등에서 발생하는 사고가 대부분으로 학교에서 하는 안전교육만으로는 부족하고 지자체와 경찰청, 관련 업계 종사자 등 교육공동체 구성원들의 긴밀한 협조와 관심이 필요하다. 교육계 외 관련 기관의 적극적인 동참도 수학여행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지름길이다. 물론 학부모들의 관심과 이해, 동참도 필수적이다. 수학여행은 대규모와 소규모 중 택일의 문제가 아니라, 학교의 여건에 따른 조정의 문제이다. 사실 소규모 수학여행이 대규모보다 효율적이라는 증거도 없고 그 반대라는 보장도 없다. 단지, 만에 하나 사고가 났을 대 소규모는 대규모 희생을 방지할 수 있다는 ‘발생적 우려’가 적을 뿐이다. 결국 수학여행과 창의적 체험활동, 현장체험학습, 자유학기 활동 등을 통틀어 그 운영의 전반적인 기획은 단위 학교에 일임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창의적이고 특성화된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다. 물론 안전 교육, 안전 사고 예방, 사전 답사 등 매뉴얼에 따른 절차를 철두철미하게 준수하여 안전하고 의미 있는 수학여행과 현장체험학습이 운영되도록 행정 규칙과 절차를 준수해야 한다. 환언하면, 수학여행과 현장체험학습 등의 안전 추진과 운영은 규모의 문제가 아니라, 기초・기본과 원칙・상식을 준수하여 기획하고 추진하는 데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가 현재 밤 10시까지로 제한된 고교생 대상학원의 교습시간을 1시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자 교육계 반발이 잇따르고 있다. 서울시의회 모 교육의원이 발의를 준비 중인 개정안은 현행 '서울시 학원의 설립·운영 및 과외교습에 관한 조례'에 따라 오전 5시부터 오후 10시까지로 제한된 학원 교습시간을 학교급에 따라 재조정하는 내용이다. 어이가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교육의원이 그렇게 까지 학생들을 위해 할 일이 없는가? 진정 누구를 위한 교육의원인가? 교육의원은 학원을 대면하는 의원이 아니다. 교습시간을 제한 것은 학생의 수면권을 보장하고 학교수업의 정상화에 있었다. 그러던 것을 다시 사설 학원들 편에서 이를 연장한다는 것은 교육의원의 할 일이 분명히 아니다. 지금 많은 교육청이 학생의 수면권을 위해 9시 등교까지 시행하고 있다. 그래서 학생의 삶의 질이 향상되고 학교수업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이러한 학생의 수면권 부족은 한마디로 과다한 학원수강이 원인인데 이를 무시하고 학원수간 시간을 1시간 더 연장한다는 것은 교육적으로 옳지 못한 일이다. 학생이 원하는 일인가? 아니면 학부모가 원하는 일인가? 이들의 의견은 얼마나 들어봤단 말인가?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학원시간이 길어지면 학원 강좌가 늘어나고 여기에 학생들은 더 경쟁적인 교육을 해야 하고 학부모들은 더 늘어난 강좌만큼의 시교육비를 더 지출해야할 판이다. 서울시교육청은 물론 교원단체와 시민단체들도 나서서 입시경쟁 과열을 우려하며 앞다퉈 반대하고 있다. 이에 서울시 의원은 교습시간을 밤 10시로 제한하기 때문에 대학입시를 앞둔 고교생들의 학습권을 제한할 수 있다는 변명을 늘어놓고 있다. 교육의원은 누구보다 학생교육을 위한 의원활동이 되어야 함에도 학생건강은커녕 학원의 편을 드는 것에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교육의원은 교육을 바르게 이해할 수 있는 교육전문가가 해야 한다. 우리 교육을 이해하지 못한 일부 교육의원들이 교육의정을 수행함으로서 이 같은 오류를 범하는 것은 당연하다. 물론 서울시 모 의원만이 아니다. 각 시도 현행 교육의원이 교육에 역행하는 의정활동 하고 있어 우리의 교육의 앞날이 더 걱정되는 것이다.
세종·경기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 시·도에 올해보다 초등교사 정원을 줄인 2017년 정원 가배정안이 구두 통보된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에도 정원이 줄면 현 정부 출범 이래 4년 연속 감축되는 것이어서 학급당 학생 수를 OECD 상위 수준으로 개선하겠다는 공약을 스스로 파기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본지가 26일 전국 시·도교육청을 통해 내년도 정원 가배정 현황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 감원된다는 안내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교육부가 교육청에 구체적 수치를 알려주지 않아 정확한 비교는 어렵지만, 지역별로 일부 편차가 있을 뿐 전체 초등 정원은 올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초등교사 정원은 2012년에 전년 대비 180명 증가한 이후 매년 줄었다. 2013년에는 810명, 2014년 775명, 2015년 816명, 2016년 706명 등 4년 간 연평균 777명이 감축됐다. 그 결과 2016년 초등교사 정원은 전국 총 13만6521명까지 떨어져 올해 처음으로 중등 교과 교사 정원(13만6596명) 보다 감소했다. 교육청 관계자들은 모두 4년째 계속되는 감원으로 인한 교육 질 저하를 우려했다. A교육청 장학사는 "교사가 부족해진 만큼 학급을 합치거나 교사의 수업시수를 늘리는 수밖에 도리가 없다"고 말했다. B교육청 장학사는 "얼마 전까지는 초등생 수가 급감했지만 이제는 미미한 수준"이라며 "정부의 교원 수급정책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교육개발원 교육통계서비스에 따르면 우리나라 초등생 수는 2008년부터 2013년까지 매년 약 15만~20만 명씩 줄었지만, 2014년 5만5491명, 2015년 1만3899명으로 감소폭이 크게 둔화됐다. 지난 2013년 박현정 서울대 교수가 교육부 수탁을 받아 진행한 '2014-2025년 초·중등교원 중장기 인력수급전망 및 교원의 적정배치방안'에서도 증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연구진은 초등학교 학급수를 그대로 유지할 경우 2025년이 돼도 학급당 학생수가 1명(2013년 24.0명→2025년 22.9명)밖에 줄어들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학급 증설이 필요하지만, 불가피하게 현행 학급 수를 유지하더라도 교육과정을 내실 있게 운영하려면 1만1711명을 증원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신규교원 임용 감소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C교육청 장학사는 "지난해 연금문제가 해결되면서 명퇴 신청이 크게 준데다 휴직자보다 복직자가 늘어 가뜩이나 자리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신규 선발인원을 줄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교육부 관계자는 "가배정안일 뿐 9월 최종안에서는 지금보다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행자부와의 협상이 쉽지 않음을 내비쳤다. 이 관계자는 "증원이 시급한 특수, 비교과 분야 교원을 늘려주는 대신 타 분야에서 일부 감원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행자부 관계자는 "정부 차원에서도 전체 교원 수를 약간 늘릴 필요가 있다는 데는 공감하는 분위기"라면서도 "일부 분야에 대해서는 감축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장 문제 해법은 현장에” 회원의 요구 성심껏 ‘경청’ 출장비 현실화, 관사 개선, 복지포인트 인상 등 성과 “교원의 권리 지킬 수 있도록 회원 가입으로 힘 실어달라” "회원이 불만을 제기하면 무조건 '해결하겠다'고 말씀드립니다. 물론, 때로는 난감한 요구를 하는 분도 계십니다. 하지만 모든 일에 대해 먼저 교원의 입장에서 검토해보는 것이 현장을 만족시킬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강원교총의 최우선 목표는 교원이 바로 체감할 수 있는 정책 구현이다. 교육정책에 대한 거시적 접근도 필요하지만, 학교현장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일선 교원들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부터 하나하나 해결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정덕화(춘천계성학교 교장) 강원교총 회장은 항상 '경청(傾聽)'을 강조한다. 정 회장은 “현장을 통하지 않고는 현장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평소 지론을 강조했다. 그래서 아무리 사소하고, 때로는 억지스러운 주장이라도 흘려듣지 않고 성심껏 응대하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삼고 있다. 이런 노력은 교원의 실질적 처우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해 강원도교육청과의 교섭을 통해 얻어낸 출장비 현실화다. 그동안 강원 지역 교원들은 출장 시 자가용을 이용하면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기름 값, 통행료 등을 지원받지 못했다. 그래서 무거운 짐이 있어도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자비를 들여 차량을 운행해야 했다. 학생을 인솔해 외부 활동을 할 때도 여러 학생의 승차권을 일일이 첨부해 결재를 받아야 하는 등 불편함이 많았다. 노후한 관사 시설을 학교예산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한 것도 큰 성과다. 지금까지는 예산이 지원되지 않아 관사 내의 오래된 냉장고나 가스레인지 등을 교체하려면 교원들이 회비를 걷어 해결해야 했다. 정 회장은 “산간 소규모학교가 많은 지역 특성상 타 지역에 비해 관사 생활을 해야 하는 교원이 많았던 터라 지원이 더욱 절실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현재 교원 1인당 평균 100만원 정도인 복지포인트를 인상하기로 한 것과 지난 2012년 교섭에서 모든 교직원에게 특별건강검진비 20만원을 지원하기로 합의한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과다. 정 회장은 "회원의 뜻을 모아 현장에서 바라는 정책을 관철해 나갈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 더욱 폭넓은 의견 수렴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강원교총은 교권보호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침해 사건이 발생하면 반드시 현장을 찾아 진상을 파악하고 조정·중재에 나선다. 사안이 법적 분쟁으로 이어질 경우에는 한국교총의 지원 외에 별도로 소송비를 추가 지원한다. 교원단체로서 교원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하계 특수 분야 직무연수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프로그램 중 요트연수는 참가자들의 호응이 뜨거워 올 여름에도 다시 개설할 예정이다. 회세 확장을 위해서는 '회원 2플러스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학기마다 분회별로 한 명씩의 회원을 가입시키자는 것으로, 올 한해 1380명을 가입시키는 것이 목표다. 유공교원과 우수 조직인사에게는 겨울방학 중 해외연수 기회가 부여된다. 시·군교총 별 활동을 활성화하는 것도 주요 과제다. 유재성 사무총장은 "이동 거리가 길고 산악지형이 많은 지역 특성상 강원도 전체를 아우르는 대규모 행사는 효율성이 떨어진다"며 "시·군교총 별로 소속감을 고취하는 다양한 활동을 마련하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강원교총은 LG베스트샵, CGV(춘천, 원주, 강릉점)와의 업무제휴를 통해 적립·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등 회원 복지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 회장은 교원들에게 "교원단체의 힘은 바로 회원 수에서 나온다”며 “앞으로도 교원의 권리 보장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수 있도록 교총에 가입해달라"고 당부했다.
‘교육은 정치적 이념 실현의 꽃놀이패가 아니다.’ 민선 2기 교육감들의 임기 반환점을 앞두고 월간 새교육이 ‘교육현장 어떻게 달라졌나?’를 주제로 6월호 기획특집을 마련했다. 교원, 학부모, 학생, 교육전문가의 시각에서 지난 2년 간 노정된 한계와 문제를 짚고 향후 과제를 제시했다. 도형록 서울당중초 교감은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의 끊임없는 충돌, 교육감 간 이념대결로 교육이 정치적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교육계가 심각한 혼란에 빠졌다”고 전반기를 평가했다. 도 교감은 대표적인 예로 자사고와 누리과정을 들면서 “사회 전체를 뒤흔든 두 사건의 공통점은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하는 본질은 뒷전으로 밀린 채 정치적 함의가 내포되면서 진영 간 정쟁의 대상이 됐다는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남은 임기 동안 보수-진보 교육감 모두 진영 프레임에서 벗어날 것을 주문했다. 도 교감은 “국민이 원하는 것은 선의의 경쟁이지 패권주의가 아니다”며 “교육감들이 ‘미래를 향해 새로운 교육을 만들어보자’는 과감한 협치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한 “단위학교의 자율성을 높이는데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도 교감은 교원 인사, 교육과정 편성‧운영에 대한 간섭을 최소화하면서 수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협조하는 기능에 충실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성호 중앙대 교수는 “지난 2년간 보여준 진보 교육의 핵심 키워드는 ‘분열과 갈등의 교육’”이라고 규정했다. 이 교수는 “교육본질보다 정치 이념을 앞세워 교육계에 포퓰리즘을 조장하고 있다”며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 거부, 과도한 학생인권조례, 9시 등교 강행 등을 예로 꼽았다. 특히 ‘세금급식’인 무상급식의 재고를 촉구했다. 이 교수는 “무상급식이라 우유를 공짜로 나눠줬더니 서울 학교에서만 한달 동안 1억5천만원어치의 우유가 버려지고 있다”며 “그렇게 예산을 쏟아붓느라 저소득층 자녀 교육지원 프로그램과 교사 연수에 할당된 예산이 모두 삭감됐다”고 밝혔다. 이어 “무상급식 예산이면 매년 8만명의 신임교사를 채용할 수 있고 70만명의 인문계 고교생에게 무상교육을 할 수 있다”며 “무엇이 더 중요한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선희 좋은학교바른교육학부모회 회장도 “교육이 진보교육감들의 정치적 이념실현을 위한 꽃놀이패로 이용되고 있는 교육현실에 우려를 감출 수 없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교육부가 최근 발표한 사교육비 조사 결과, 3년(2013~2015) 간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이 전북(6.2%), 경기(4.6%), 충남(3.4%), 서울(2.9%), 인천(2.6%) 순임을 강조했다. 이어 “시험으로부터 자유를 주장하고 학생 인권이라는 미명 아래 절제와 방종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드는 것이 좋은 교육이라고 착각해서는 안 된다”며 “힘들고 피나는 노력을 극복하고 성취와 소망을 이룰 수 있도록 깨우쳐주는 교육에 노력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세종 한솔고 정우재(3학년) 군은 “여전히 학교는 답답하고 입시지옥은 견고하다”며 “진보교육감 2년의 가시적 변화를 느낄 수 없다”고 평가했다. 다만 “야간자율학습이 일정 부분 자율로 바뀌고 학생 권익을 보호하려는 토양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작은 변화는 있었다”며 “앞으로의 움직임을 계속 지켜볼 가치가 있다”고 덧붙였다.
교사, 사랑주고 ‘사람’ 얻는 천직 부친 사고에도 “돕겠다” 찾아와 ‘마지막 추억’ 많이 남겨주고파 동교들에게도 “함께 맡자” 설득 많이 변하고 달라진 학생들… 물러서서 장점 찾고 칭찬해야 정년까지 곁에 있는다면 행복 졸업 제자들에 편지 보낼 생각 빨라진 사춘기…반항…. 하루가 멀다 하고 크고 작은 문제를 일으키는 6학년. 교사들에게 6학년 담임은 피하고 싶은 자리다. 그런데 강산이 변했어도 세 번은 변했을 3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오직 6학년 담임만을 고집해온 교사가 있다. 제자를 길러낸다는 사명감일까, 다른 교사들을 위한 배려일까, 과연 의지만으로 가능한 일인가? 손준기(60) 경북 안동용상초 교사를 만나러 가는 길, 그는 무슨 생각으로 이렇게 ‘험난한’ 교직의 길을 택했는지 궁금증이 시종 머릿속에 맴돌았다. 6학년 3반 교실. 그는 마지막 6교시 수업을 마무리하고 있었다. 손 교사는 매일 아침 학생들과 리코더 연주를 한다. 환영의 의미로 드라마 대장금 OST인 ‘오나라’를 들려줬다. 장난기 가득한 표정으로 ‘어디서 오셨어요?’ ‘왜 오셨어요?’를 연신 묻던 학생들은 손 교사의 지휘봉이 움직이자 언제 그랬냐는 듯 연주에 집중했다. -학생들 리코더 실력이 상당하네요. “아침 특별시간마다 리코더 연주를 하고 있어요. 학생들 정서안정은 물론 음악의 즐거움 속에서 하루를 시작하기 위함인데, 이제 3곡 정도는 악보 없이도 연주할 정도로 발전했어요.” -6학년답게 드센 아이들도 있나요. “산만한 학생들도 있죠. 그렇지만 교사라면 어떤 학생이어도 안고 가야한다고 생각해요. 모두 소중한 존재잖아요, 힘들어도 품어야죠.” -33년 동안 6학년만 담임하셨다고요. 이유가 뭔가요. “처음에는 단순히 아이들에게 오래 기억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시작됐어요. 보통 6학년 때 담임선생님을 가장 많이 기억하니까요. 초등학교에서의 마지막 추억을 많이 만들어 주고 싶었습니다.” -한해도 빠짐없이 해온 거라면 ‘의지’ 없이는 불가능했을 텐데, 계기가 있었습니까. “1993년에 1년 동안 허리 수술을 두 번 받은 적이 있었어요. 거동이 힘들어 고생했는데 학생들이 매일 아침 교문 앞에서 제 가방을 받아 4층 교실까지 들고 가줬어요. 제가 없는 동안 이반 저반 흩어져 담임 없는 설움을 당했던 아이들은 제가 다시 학교에 나온 것만으로도 행복해했죠. 그 뿐이 아니었습니다. 저희 반 학부모님들께서 수업이 끝나면 잠시라도 누워있으라고 교실에 이동식 침대까지 마련해주셨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참 따뜻한 인정이 있던 시대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당시 학생‧학부모들에게 받은 감동이 6학년 담임을 지속하게 한 원동력이었던 거군요. “그 아이들을 졸업시키면서 약속을 했습니다. 6개월을 한결같이 출근 가방을 가져다주고 기다려준 덕분에 이렇게 건강을 되찾았으니, 앞으로도 선생님은 여러분 같은 6학년을 담임할 것이라고요. 그들에게 못다 갚은 은혜를 새로 맡는 학생들에게 아낌없이 주겠다고 약속했죠. 그때부터 더 확고하게 결심 했던 것 같아요.” -아름답네요. 그런데 23년 전의 6학년과 지금의 6학년은 많이 다를 것 같습니다. “사실입니다. 정말 많은 변화가 있었죠. 요즘 아이들은 이기적이에요. 자신밖에 모르고 손해나는 일은 조금도 안하려고 하죠. 그래서 선생님들이 6학년 맡기를 꺼려하는 것이고요. 해서는 안 될 말도 거리낌 없이 하는 아이들을 보면 돌아서서 비참함을 느끼기도 하고… 생각지도 못한 상황이 벌어질 때면 참 힘들긴 합니다.” -‘6학년 전문가’라 해도 과언이 아니겠습니다. “전임 학교에서 제 별명이 ‘전입교사 훈련부장’이었습니다. 6학년 동료교사 선생님들이 붙여줬어요. 대부분 새로 오신 선생님들은 6학년을 맡게 되는데, 1년 후에는 모두 저학년 담임으로 내려가기를 희망하더군요. 제 애칭은 그렇게 오신 선생님들을 1년간 훈련시켜 다른 학년으로 보낸다고 해서 붙여졌습니다. 선생님들이 기네스북에 올라야 한다느니, 책 하나 써야 한다느니 야단이었어요.(웃음)” -후배 교사들에게 해줄 말도 많겠네요. “늘 하는 말이 교사로서 내세울 수 있는 것 한두 개는 꼭 갖추라고 해요. 교사는 수업이 제일이잖아요. 수업이든 연구든 자기만의 전문 분야를 찾았으면 합니다. 저는 올해 학년 대표 공개수업 때도 제일 먼저 자원했어요. 후배 교사들이 감동 받았다고 하더라고요.” -솔선수범하시는 편인가봅니다. “누구라도 맡아야 될 일이면 내가 먼저 하자는 주의예요. 나이 많다고 쉬운 일만 하고, 있는 듯 없는 듯 구석에 있어선 안 됩니다. 옆 반에도 경력 5년차 동료교사 두 분이 계신데 술자리에 앉으면 이런 얘기를 해요. ‘무척 힘든 거 안다. 그렇지만 아이들은 6학년 담임을 제일 많이 기억해 줄 것이다. 힘들지만 내년에도 같이 맡아서 해보자. 누구든 맡을 거 우리가 하자’고요.” -생각해보면 저 역시 6학년 담임선생님이 가장 많이 기억납니다. 남자선생님이셨는데, 소소한 추억을 많이 만들어주셔서 아이들이 참 많이 따랐었습니다. “맞습니다. 저는 주로 리코더 연주와 고사성어‧옛 시조 읽기, 나의다짐 시간 등을 통해 좋은 추억을 많이 남겨주려 노력해요. 이런 활동을 귀찮아하고 무슨 도움이 되냐며 싫어하는 아이들도 물론 있죠. 그렇지만 먼 훗날 힘들 때 이 기억을 떠올리며 위안 받는 학생이 한 두 명이라도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먼 미래를 보는 거죠.” -나의다짐 시간은 무엇입니까. “아침 수업 시작 전이나 생활하다가 한번 씩 ‘나의다짐’을 함께 읽는 겁니다. 문구는 이렇습니다. ‘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입니다. 소중한 내 자신을 위해 내 몸을 아끼고 보살피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내 몸이 소중하듯 친구의 몸도 소중하다는 것을 항상 명심하겠습니다. 긴 직선도 수많은 점들이 모여 이뤄졌듯 순간순간 나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반복해서 읽다보면 먼 훗날에도 어렴풋이 기억나지 않을까요.” 손 교사는 이런 이야기들을 엮어 교총이 제64회 스승주간을 맞아 개최한 교육수기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그의 이런 행보는 이미 정평이 났다. 2010년에는 MBC ‘생방송 전국시대’에 주인공으로 소개되기도 했고, 2011년에는 ‘국무총리 모범공무원’으로 선정됐다. 수업연구도 열심히 한다. 그는 선도 교사 수업발표대회에서 5차례 입상했고 독서교육 실천사례 연구대회 1등급 2회를 비롯해 지금까지 각종 연구대회에 11차례 입상했다. -졸업한 제자들도 자주 만나시나요. “물론이죠. 제일 기억에 남는 건 2001년~2005년 졸업생들과 10년 후 8월 15일 포항 실내체육관 ‘호돌이 탑’ 앞에서 만나자 약속했던 일입니다. 매 해 10여 명의 제자들이 약속을 잊지 않고 나와 줬죠. 아직 학생들이라 밥값은 좀 썼습니다.(웃음) ‘선생님은 변하지도 않으시고 그대로네요’, ‘제가 결혼 할 때 꼭 주례 봐주셔야 해요’ 하며 분위기를 띄우던 제자들을 보면서 오랫동안 6학년 담임하기를 정말 잘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장 보람되는 순간은 언제였나요. “아버지께서 리어카에 사고를 당해 생사를 오간 적이 있었습니다. 안동병원에 입원하러 갔는데, 제자 녀석이 내과 과장으로 근무하고 있더군요. 남편은 신경외과 과장이라 아버지 수술을 담당해줬어요. 얼마나 안심되고 고맙던지…. 수술하다 피가 모자란다는 소식을 들은 제자들이 여기저기 연락을 취해 밤늦은 시간에 포항에서 달려와 줬어요. 어찌보면 교사는 한껏 사랑을 주고 제자 이전에 ‘사람’을 얻는 직업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교권이 땅에 떨어졌다고 합니다. 선생님이 생각하시는 교권이란 무엇입니까. “요즘 세태를 보면, 선생은 있으나 스승은 없고, 학생은 있으나 제자는 없다는 말이 떠오릅니다. 안타까운 일이죠. 선생님에게 교권은 가르칠 권리입니다. 학생들이 수업을 방해하는 행위가 교권침해인데, 교사들에게는 제재 수단이 없습니다. 처음에는 타이르다 안 되면 세워 둔다든가 제재를 가하겠죠. 달리 학생들을 통제할 수단이 없어요. 만일 체벌이라도 하면 앞선 과정은 온데 간데 없고 체벌교사로 낙인찍히고 맙니다. 때문에 잘못을 봐도 눈감아 버리고 자신의 책임을 다 하지 않는 교사들이 생겨나는 거죠. 보다 강력한 제재 수단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엇나가는 아이들은 어떻게 대해야 하나요. “저 역시 아직도 힘든 부분이긴 합니다. 교사는 한 발짝 뒤로 물러설 줄 알아야 해요. 그 자리에서 아이와 함께 흥분하면 안 돼요. 뒤로 물러서 느긋한 마음으로 생각해야합니다. 또 하나는 나무라기보다 장점을 찾아 칭찬해주면 도움이 됩니다. 저희 반에도 엇나가는 학생이 한 명 있었는데, 종이접기를 잘 한다는 것을 알고 칭찬해줬더니 종이학 천 마리를 접어 제게 선물하기로 약속하더군요.” -정년은 얼마나 남으셨습니까. “3년입니다.” -승진 욕심이 없었던 건가요. “저는 예전부터 좀 별난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승진도 좋지만, 아이들에게 ‘우리 선생님’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생각을 더 많이 했죠. 아이들 곁에서 담임으로 교직을 마무리하고 싶었고 지금도 그 마음에는 변함이 없어요.” -남은 교직생활은 어떻게 마무리하실 계획입니까. “정년까지 6학년 담임을 할 수 있다면, 아마 전국에서 6학년 담임을 제일 많이 한 교사가 되지 않을까요? 우선은 아이들에게 더욱 다양한 추억거리를 많이 만들어줘야죠. 또 하나는 지금까지 가르쳤던 제자들에게 내가 먼저 편지 한 통 보내주는 일을 해보고 싶어요. 또 퇴임한 뒤에는 그동안 있었던 일을 엮어 책도 펴내는 게 꿈입니다.”
5월 26일 오전 7시부터 순천상공회의소가 주관한 인문학 강좌가 에코그라드 호텔에서 있었다. 안찬수 강사(시인, 책읽는사회문화재단 사무처장)는 ‘책 읽기, 도서관, 지역사회’라는는 주제로 인도의 독립운동가요 정치가인 간디의 힌두스와라지를 화두로 하여 자치, 독립에 관한 이야기를 전개하였다. 핵심은 ‘우리가 우리 삶의 주인이 되는 것’이다. 문제는 어떻게 주인이 될 것인가. ‘책을 읽어라’ 가 아닌 우리가 주체가 되어 ‘책을 읽는다’이다. 이어 우리 나라가 지방자치를 실시한다고 하지만 진정한 자치가 이뤄지고 있는가를 질문으로 이어갔다. 이러한 문제는 책 읽기와 무관하지 않으며, 일반적으로 우리가 질문하는 ‘우리 아이들이 어떻게 하면 책을 좋아 할 것인가?’를 묻는 질문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내가 책을 읽을까요?’라는 질문으로 바꿔야 한다는 것이었다. 오래 전 방송된 EBS 다큐멘터리 ‘왜 우리는 대학을 가는가’에서 당혹스러운 대목을 봤다. 2010년 서울에서 열린 G20(주요 20개국) 회의 폐막 기자 회견장에서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한국 기자에게만 질문할 수 있는 권한을 줬다. 그런데 기자 회견장을 가득 메운 한국 기자 중 어느 누구도 질문하지 않았다. 한국기자의 질문이 없어 결국 기회는 중국 기자가 가져갔다.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들, 두려움 앞에 패기와 열정을 잃어가는 사람들, 더 이상 치열하게 사고하지 않는 사람들. 그런 사람이 많은 한국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를 상상해 보고 교육의 혁신을 이루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 세상은 엄청난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이 지구상에서 가장 먼저 사라질 가능성이 있는 국가로 한국이 지목되는가 하면, 모든 사람들이 선만의 대상인 변호사, 의사도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 사례로 지난 16일 미국 대형 법무법인 베이커앤드호스테틀러는 인공지능 변호사 ‘로스’를 고용해 법대를 갓 졸업한 초보 변호사가 하던 일을 맡게 했다. 로스는 하루 24시간 쉬지 않고 일할 수 있으며, 1초에 10억장의 문서를 검토할 수 있다. 아마존은 AI인 ‘알렉사(Alexa)’가 적용된 주방용 로봇과 비서 로봇을 출시할 예정이다. 또 구글은 AI가 쓴 연애소설을 최근 공개했다. 그림을 그리는 AI ‘딥드림’은 추상화를 그려 그중 29점을 지난 2월 9만7000달러, 한화로 약 1억1600만원에 팔았다. 멀지 않아 인간이 담당하던 정보수집, 검색, 분석, 이를 통한 결론 도출 및 비교적 깊이가 낮은 사고력을 이용한 분야는 모두 AI의 몫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의 학교는 ‘질문 없는 학생’을 키워내고 있다는 지적이 이미 있었다. 정부, 국가기관 등의 간담회에서는 이른바 ‘사전 질문지 작성’이 성행하고 있고, 기업 최고경영자의 조찬 모임이나 국제 콘퍼런스 행사장에선 토론 없는 생명력 잃은 발표자 중심의 커뮤니케이션이 일상이다. 진정한 인재는 자기가 던지는 큰 질문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 질문을 해결하기 위하여 답사하고, 독서하고 훈련하는 자세를 몸에 익히는 것이다. 이런 해답을 찾아가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 진정한 인재이다. 인간이 AI 로봇과 경쟁해야 하는 제4차 산업혁명이 시작되고 있다. 기계를 이길 수 있는 건 집약적 정보 검색, 분석을 뛰어넘는 파괴적 상상력과 영성적 직관력을 가진 사람들이다. 이를 위해 사고하는 교육 시스템이 필요한 시점이다. 시나리오 없는, 살아 있는 토론 문화가 정착돼야 할 것이다. 인간을 능가하는 스마트한 기계를 통제하기 위해선 알고리즘화 할 수 없는 영역으로 인간의 사고력이 진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 독서가 필수이다. 결국 그런 사고력을 가진 사람이 많은 나라가 미래의 주도권을 잡을 것이다. 한국의 미래는 사고력의 싸움에서 결정이 나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에서 ‘수저론’이라는 말을 쓰고 있다. 태어나자마자 부모의 직업, 경제력 등으로 본인의 수저가 결정된다는 이론이다. 이 말은 작년부터 취업이 어려운 젊은이들이 자조적으로 하면서 공감을 많이 얻고 있다. 즉 자신은 부모의 직업이나 경제적 도움을 받지 못해 ‘흙수저’라는 것이다. 반면 부모의 직업이 좋고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자녀들은 취업 등의 걱정을 하지 않기 때문에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는 격이라고 말한다. 이와 관련하여 상상을 해 보면 조선 4대 임금 세종대왕은 어떤 수저를 가지고 태어났을까. 왕족이었으니 당연히 금수저라고 할 것이다. 하지만 세종대왕의 삶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세종대왕의 아버지 태종은 조선 건국의 주역이면서 홀대를 받았다. 결국 두 차례의 왕자의 난을 겪으면서 권력을 잡을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태종은 조선 건국 공신들과 대립하며 왕의 자리에 올랐다. 이때가 세종이 네 살이었다. 태종은 왕의 자리에 오르면서 신권 정치의 도전을 받았고, 이를 누르고 왕권 중심의 정치 체제를 확립했다. 그 중에는 처남들의 공이 컸다. 민무구, 민무질은 모두 태종의 비 원경왕후의 동생들이자 세종의 외삼촌들이다. 하지만 정권을 잡은 태종은 왕의 자리에 오른 후에 이들을 견제했다. 급기야 어린 세자를 통해 권세를 탐하려 했다는 죄목으로 유배 후 사사한다. 6년 뒤에도 동생인 민무휼과 민무회도 같은 길로 보냈다. 이 과정에 아버지와 어머니는 극렬하게 대립했을 것이다. 이때 세종은 11살이었다. 부모님이 왜 싸우는지 충분히 알 나이였다. 부모님의 갈등은 이것만이 아니었다. 왕위에 오른 아버지 태종은 궁녀들과 뜨거운 밤을 보내게 된다. 어머니 원경왕후는 꿈에 그리던 중전의 자리에 올랐지만 사랑을 잃어버렸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부부 문제로 싸우기 시작했다. 태종은 조선 임금 중에서 후궁 제도를 정착시켰다. 명분은 중전 한 명에 권력이 집중되는 것을 막고, 왕실의 번창을 위한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태종이 여색을 가까이 하는 천성을 무시할 수 없다. 태종은 후궁 제도를 도입하고 합법적인 외도를 한다. 조선 역대 왕 중에 비빈을 제법 많이 둔 임금이 태종이다. 어린 시절 세종은 아버지에 의해 외삼촌을 잃었다. 어머니와 아버지의 부부간 갈등도 세종을 우울하게 했다. 그런데 이것만이 아니다. 이번에는 아내 소헌왕후 심씨의 부모에게 역사의 칼날이 닥쳤다. 1418년 세종이 즉위하던 그해 12월에 사은사로 명나라에 다녀오던 장인 심온이 사약을 받았다. 심온의 부인 즉 세종의 장모는 천인으로 전락하고, 가족은 뿔뿔이 흩어졌다. 세종이 왕의 자리에 오르지 않았다면 이런 비극은 일어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사위가 왕에 오르고 딸이 왕비가 되었기에 심온의 가족은 풍비박산이 되었다. 이런 사이에 세종의 부인 소헌왕후는 아버지가 역적으로 몰려 왕후의 지위가 위태로웠다. 세종은 더 이상의 참사를 막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세종은 소헌왕후를 극별이 대했다. 자녀도 8남 2녀를 뒀다. 이는 조선 역대 왕 중에 정실 사이에 가장 많은 자녀를 낳은 임금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세종과 소헌왕후가 금실이 좋았다고 하지만, 여기에는 세종이 아내를 지키고자 했던 의도가 있다. 처가가 역적으로 몰린 상황에서 자녀라도 많이 낳는다면, 비로서의 내조도 인정받고, 왕실의 안정에 공이 있다는 평가를 받을 것이라 생각한 것이다. 세종은 요즘 말로 금수저를 물고 태어났을까. 맞다. 왕실의 자식이니 금수저를 물고 태어났다. 하지만 세종의 어린 시절을 보면 금수저가 아니라, 흙 묻은 금수저라고 해야 한다. 세종은 순탄한 생활을 하지 못했다. 아버지가 역사의 소용돌이에서 살아남기 위해 험난한 길을 걸을 때 세종도 하루도 편안한 날이 없었다. 세자 책봉도 왕의 자리에 오른 것도 예고되지 않고 순식간에 이루어졌다. 여타 세자들은 서연 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준비를 하지만 세종은 그것이 없었다. 세종은 스스로 흙을 털고 일어난 왕이다. 어린 시절부터 독서를 통해서 스스로 학문 수양을 했다. 학문의 깊이는 인간성 형성에도 기여했다. 가족의 비극적 상처를 허물로 남기지 않았다. 개인의 비극적 사건을 원한으로 품거나 피해에 대한 보복의 정치를 하지 않았다. 오직 역사의 과정으로 받아들이고 당대의 왕으로 책임감을 무겁게 느끼는 정치를 했다. 최근 경제가 어려워져 기업이 신규 채용을 까리고 있다. 그에 따라 청년 취업이 어렵다. 이 현실을 두고 청년들이 흙수저로 자조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태어날 때 모두 금수저였다. 부모님이 금지옥엽으로 키우고 있다. 생각해보면 우리가 자신의 태생을 흙에 비하한다면 부모님은 얼마나 슬프겠나. 우리가 인식하지 못할 뿐이지, 우리는 부모님에게 그리고 우리 자신에게 더 없이 존귀한 존재다. 혹 지금 인생이 잘 안 풀린다면 금수저에 묻은 흙을 제대로 털어내지 못해서다. 흙을 제대로 털어내고 금수저가 되는 길. 그 몫은 나에게 있지 않을까.
교사는 매일 수업활동을 통하여 학생들을 가르친다. 미래사회에 고부가 가치를 창출하는 고도의 지력과 창의성을 지닌 우수한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서 말이다. 이러한 교육활동의 성패는 궁극적으로 교실 수업에 의해 좌우되며, 이는 교실에서 교사가 수업을 어떻게 이끌어 나가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수업의 질에 달려있다. 학생을 가르치는 교사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어떻게 하면 좋은 수업을 할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을 하며 나름대로 갖은 아이디어를 내며 좋은 수업 방법 모색에 고민해 보지만 생각만큼 잘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수업이다. 그간 교육부를 비롯하여 시·도교육청 그리고 연구나 시범학교에서까지 좋은 수업을 위한 수업개선을 외쳤지만 좀처럼 개선방안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도 어찌 보면 교사의 수업이 학생 개개인의 특성과 맞물려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혹자는 우리의 서당식 1대1교육이 최고의 교육방법이라고 말하고 있는 이도 많다. 수업방법 개선, 우리 교사들의 목표이다. 최선이 아니면 차선이라도 반드시 노력하여 개선해 나가야 우리 교육의 미래가 있다. 먼저 학생들이 좋아하는 수업을 전개하자. 아무리 좋은 교육방법이라 하더라도 교육수요자인 학생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그래서 요즘학생들이 좋아하고 재미있어 하는 것들을 교수-학습에 연결시켜야 호기심을 불려올 수 있다. 다음으로는 교사의 좋은 수업 아이디어를 발굴하자. 수업에 필요한 아이디어는 여러 가지이다. 학생 학습동기 유발, 교수-학습 자료, 교사의 발문방법 등 기존의 방법과 자료에 대해 참신성을 가져야 학생들의 관심을 끌어낼 수 있다. 마지막으로는 학생들의 생각을 이끌어 내는 수업을 전개하자. 대개 교사들은 단위시간에 있어 학생들의 활동보다는 교사중심의 활동이 많이 이루어진다. 그래서 교사의 일방적인 수업에 흥미를 잃고 멍하니 바라보다가 잠자기 일쑤다. 학생들에게 학습할 과제나 내용을 충분히 안내한 다음 학생 스스로 학습활동을 통해 탐구하여 찾거나 자신의 생각을 끌어내어 발표하게 해야 한다. 이렇게 하면 모든 학생들의 수업의 주인이며 학습활동에 중심이 된다. 교사가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진행하면서 여러 가지 딜레마에 부딪치게 된다. 이러한 딜레마는 교사의 능력이 부족하거나 특별한 문제가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우리 교육에서 교사의 가르침이 학생의 배움과 상호작용하고 엮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교육과정의 복잡함, 시험 성적을 위해 요구되는 학습관행, 경쟁과 서열 중심의 사회적 문화 등 교육의 구조적 요인과 함께 결합된 결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러한 교육의 난제를 교사들이 어떻게 극복하고 자기만의 교수방법을 개척하는냐가 더 큰 과제일 것이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 1970~1980년대 우리나라는 연평균 9%씩 경제가 성장했다. 청년들은 대학을 졸업하면 대기업에 취업했다. 회사에 다니다가 결혼을 할 때가 되면 아파트 분양으로 결혼과 동시에 집 장만에 성공하는 사람도 있었다. 아버지의 나라의 대한민국은 그랬다. 이런 시간이 흘러 2000~2010년대 우리나라는 연평균 2~3%씩 경제가 성장한다.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을 못한 청년들은 아르바이트와 인턴을 전전하고 공무원 시험에 매달린다. 사회에 진입조차 못한 이들에게 결혼은 어불성설이다. 집 장만? 더더욱 꿈조차 꾸지 못할 일이다. 이른바 'N포 세대'인 아들의 나라의 대한민국이다. 아버지의 나라와 아들의 나라는 같은 나라일까? 다른 나라라고 보는 것이 옳다. 그럼에도 2016년도 아들들과 아버지들은 달라진 나라 대한민국을 살아내야만 한다. 저성장이 무엇인가를 이미 일본은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저성장 시대 새로운 경제 문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있다. 이원재 희망제작소 소장은 이 책 '아버지의 나라, 아들의 나라'에서 '한국이 과거와는 전혀 다른 나라가 됐다'는 분석을 기반으로 사회 문제들의 해결책을 도출한다. 저자가 주장하는 '오늘의 불안을 이기는 내일의 경제 패러다임'이 그것이다. 특히 저자는 성장, 소득, 일자리, 기술, 노후에 집중한다.저자는 독자들에게 양을 늘리는 성장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우리가 사용하는 대화와 서비스는 대부분 충분히 크고 넓고 빠르다는 것이다. 성장은 여전히 중요하되 그 내용은 달라져야 하며 현 시대에 더 필요한 가치들을 성장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는 고속 성장기에 우리 사회가 놓치고 있던 사회적 가치와 환경의 가치, 인권과 노동의 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의 성장을 말한다. 소득에 대한 저자의 관점도 이와 비슷하다. 저자는 화폐로 환산되는 가치만을 따라 왔지만 아직도 누구도 제대로 행복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소득 중심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가정 내의 노동, 자원봉사, 품앗이 같은 호혜활동, 합리적 토론 과정과 의사결정 과정의 민주성, 다른 나라에 있는 것들을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 없는 새로운 것을 상상하고 만들어내는 것에 가치를 두어야 할 시점이다. 아들의 나라를 조금이라도 염려한다면 지금이라도 출발을 서둘러야 한다. 평생 현역으로 일할 수 있는 능력이야말로 저성장, 저출산, 인구고령화 시대의 확실한 대안이다. 이를 위해 평생 학습하고 능력을 키우고, 건강을 유지하는 노력이 필수적이다. 이처럼 우리 사회가 가져야 할 덕목이 무엇인가를 곰곰히 생각하여야 한다.
오는 9월 28일부터 본격 시행되는 청탁금지법이 교원에게 현재 적용되는 규정과 상충되고 사립 교원까지 포함돼 과잉입법이라는 비판이 또다시 제기됐다. 24일 국민권익위원회 주최로 열린 ‘부정청탁 및 금품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약칭 청탁금지법)’ 시행령 입법예고안 공청회에서는 법률 제정과정부터 논란이 됐던 사립학교 교원 포함 문제, 각각 3·5·10만원으로 정한 음식물·선물·경조사비 가액 기준 등에 대한 반론이 이어졌다. 이재완 한국교총 이사는 “법률에서 사립학교 교직원을 포함시켜 마치 촌지나 받는 비리의 온상인양 여겨지는 자체가 암담하다”며 “사립학교 교직원은 법적으로 엄연히 공무원이 아닌 민간인인데 처벌의 ‘필요’에 의해 지나치게 적용대상을 확대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립학교 교직원과 법인 임직원 등 민간 영역까지 대상을 넓힌 것은 과잉 입법 논란을 피해갈 수 없다는 주장이다. 특히 금융이나 의료, 법조계 종사자들도 공적 업무에 종사하는데 유독 교육과 언론 분야를 지정한 것은 형평성에도 맞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사학법인연합회는 현행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에서 사립학교를 공공기관에 포함시키지 않고 있는데도 청탁금지법이 사립학교 교직원, 법인 임직원을 공직자 범주에 넣은 것은 위헌 소지가 있다며 지난해 6월 헌법소원을 제기한 상태다. 현재 적용되고 있는 각종 관련 규정과 상충돼 혼란을 준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이 이사는 “서울시교육청은 공무원행동강령보다 엄격한 촌지 근절 대책을 정해 10만원만 받아도 파면될 상황인데 도대체 어떤 기준을 따르라는 것이냐”고 토로했다. 청탁금지법은 직무 관련 여부를 불문하고 1회 100만원, 매 회계연도 300만원을 초과하는 금품 수수에는 형사처벌, 직무와 관련해 그 이하의 금품을 수수한 경우에는 과태료 부과를 규정하고 있다. 이에 반해 현재 서울시교육청은 1만원만 받아도 주의·경고·감봉·견책, 10만원 이상은 파면·해임·강등·정직 등의 중징계를 받도록 했고, 부산시교육청은 촌지를 1만원만 받아도 무조건 형사고발하게 하는 등 제각각인 실정이다. 이 이사는 “요즘 학교에서는 스승의 날이면 꽃 한송이도 안 받으려고 휴교를 할 정도인데 3만원 식사, 5만원 선물이라는 시행령 기준 자체도 무의미하다”며 “국민권익위는 이같은 현실을 세밀히 파악해 법령을 정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병무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정책연구원장도 “이미 공무원들은 공직자윤리법, 공무원행동강령 등에 따라 상당 부분 부패와 단절돼 있다”며 “대다수 공무원, 교원들과 조직 전체를 마치 뇌물수수자로 단정하는 듯 호도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말했다. 윤문영 기자 ymy@kfta.or.kr ⓒ 한교닷컴 www.hangyo.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회장단이 직접 190여개 분회 방문…6월부터 2차 방문 추진 어우렁한마당, 해외탐방 등 소속감 높일 ‘참여형’ 활동 마련 교권‧정책TF 구성…“할 말 하고 솔선하는 강한교총 만들 것” “다른 거 없습니다. 교총이 눈앞에, 피부로 와 닿아야 합니다. 회장단이 직접 전 분회를 찾아가 현장의 소리를 듣고 회원 유치에 솔선한다면 3000명대 회원도 임기 내 이룰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지난 2월 취임한 고재문(제주한라대 교수) 제주교총 회장은 4개월째 학교 현장을 누비며 숨 가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취임 일성으로 강조한 회세 확장을 위해 ‘발로 뛰는 교총’에 속도를 내고 있어서다. 고 회장은 “지난 2년간 공무원연금 파동에 의한 명퇴 등으로 회원이 많이 빠졌다”면서 “이를 다시 회복하기 위해 5월까지 전 분회 1차 방문을 반드시 마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제주교총은 초등교 120여개, 중‧고교 70여개, 대학 4개 분회를 두고 있다. 190여개에 이르는 학교분회를 고 회장과 4명의 부회장, 사무총장 등이 분담해 면대면 활동을 펴는 중이다. 고 회장은 수업이 없는 요일마다 학교를 찾아 지금까지 100여개 분회를 방문했다. 그는 “전화 통화로는 거리감을 좁힐 수 없다”며 “선생님들의 고충, 애로, 요구사항을 진심으로 듣고 힘을 보태달라 요청드렸더니 마음을 움직여 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효과는 회원 수로 나타났다. 1월 2416명이던 회원 수는 4월 2546명까지 130명이 늘었다. 하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분회 방문은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특히 고 회장은 “교수라 운신의 폭이 좀 더 넓은 만큼 여름방학을 이용해 모든 분회를 찾아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교총은 현장 회원들의 목소리를 반영해 사업을 발굴, 추진함으로써 2단계 회세 확장에 나설 예정이다. 분회에 회원 가입활동만 요청할 게 아니라 ‘참여형 프로그램’을 적극 마련해 소속감을 높여 회원 유치로 연결시키겠다는 전략이다. 국외 문화탐방, 명사 초청 교원연찬회, 제1회 ‘어우렁한마당’이 그 대표적 사업이다. 오래 가입하거나 회세 확장에 공로가 큰 회원 30여명과는 올 7월말 대만으로 문화탐방을 떠난다. 연찬회는 지난 10일 회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가정의학과 전문의로 널리 알려진 오한진 박사가 ‘교원의 스트레스’를 주제로 강연한 데 이어 하반기에는 도올 김용옥 교수를 모시기로 했다. 고 회장은 “회원들이 직접 시기, 내용 결정에 참여하고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프로그램을 조금씩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10월 30일 한라체육관과 종목별 경기장에서 개최하는 제1회 어우렁한마당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1000여명의 회원과 가족이 한자리에서 제주어 축제, 자연문화유산 탐방, 축구‧배구 등의 경기를 펼치는 대규모 화합의 장이다. 이를 통해 교총의 위상과 존재감을 과시하고 결집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계획이다. 제주교총은 앞으로 삼락회, 초‧중등 교장회, 참사랑 학부모회 등과도 주기적으로 만나 협력 관계를 돈독히 해 나갈 생각이다. 참사랑 학부모회는 초‧중‧고 전‧현직 학부모회 회장 100여명으로 구성된 단체다. 최근 제주교총이 개최한 스승의 날 기념식에서 등록과 안내 등을 돕는 등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17일에는 간담회를 갖고 어우렁한마당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김정돈 사무총장은 “분회 방문을 넘어 단체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갈수록 떨어지는 교권, 명예, 자긍심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가칭 ‘교권‧정책 전담TF’를 구성하기로 하고 인선 작업에 들어갔다. 행정 경험이 풍부하고 식견을 갖춘 유‧초‧중등‧대학 회원 7~8명씩으로 꾸릴 예정이다. TF는 각종 정책 현안에 입장을 발표하는 등 즉각 대응하고 교권침해 사건에 대해 현장 방문과 지원에 나서게 된다. 고 회장은 “정책과 교권 대응 자체가 회세 확장과 직결된다”며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정책TF는 올 9월쯤 제기할 도교육청과의 단체교섭안을 실질적이고 강력한 내용으로 담아내는 중책도 맡게 된다. 제주교총의 새로운 걸음에 중앙교총의 적극적 지원도 당부했다. 김진선(태흥초등학교 교장) 부회장은 “지역의 정책‧교권 문제에 즉각 대응하고 대변하는 연계시스템이 구축돼야 현장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고재문 회장은 회원들을 향해 “사무국이 먼저 뼈를 깎는 구조조정과 재정 투명성 확립에 나서겠다”며 “믿음으로 동참해 주신다면 강력한 제주교총을 함께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1학년 아이들은 질문이 참 많다. 밥 먹는 시각이 언제인지 묻는 단순 질문부터 우주의 나이는 몇 살인지 묻는 질문까지 매우 다양하다. 시시콜콜 뭐든지 질문하길 좋아한다. 문제는 이렇게 질문을 잘 하는 아이들이 학년이 올라갈수록 입을 다물게 된다는 사실이다. 그만큼 궁금한 것도, 새로움에 대한 호기심도 줄어든다는 뜻이다. 아니면 친구들에게 놀림 당할까 봐 묻고 싶은 것이 있어도 입을 다문다. 행여나 시시한 질문이라고 웃어버릴까 봐. 또는 선생님이 사소한 질문에 친절하게 응대해주지 않은 탓도 있으리라. 발표를 잘 하게 하려는 부모님의 열망들은 대단한데 질문을 하라고 하는 부모님은 드문 것 같다. 질문은 그 사람의 생각의 수준을 나타낸다. 좋은 질문은 좋은 답을 가져온다. 생각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사소한 일로 다툴 때도 시시콜콜하게 일일이 그 이유를 묻곤 한다. 무조건 우는 아이를 달래는 일보다, 왜 그랬는지 따지는 것보다 더 중요한 순서가 그 순간의 감정을 받아주는 일이다. 친절하게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절반은 해결되기 때문이다. 요즈음 유대인의 공부법인 하브루타 질문법이 대세다. 유대인의 노벨상 획득력이 바로 하브루타에서 시작되었다고 보기 때문이다. 1901년부터 2011년까지 노벨상을 받은 유대인은 185명이다. 이는 전체 노벨상 수상자의 약 30%에 해당한다. 세계 인구 중 유대인의 비율이 0.25%임을 감안한다면 정말 대단한 일이다. 그렇다면 유대인은 다른 민족보다 지능 지수가 월등히 높은 걸까? 영국 얼스터대 리처드 린 교수와 핀란드 헬싱키대 타투 반하넨 교수가 발표한 세계 185개국 평균 지능 지수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평균 지능지수는 94점으로 세계 45위라고 한다. 그에 비해 한국은 평균 지능지수가 106점에도 불구하고 노벨상 수상자는 단 1명뿐이다. 부모라면 유대인처럼 하브루타로 교육하라를 쓴 전성수는 질문을 강조하는 유대인의 교육법에서 비롯되었다고 주장한다. 이제는 경청과 익힘을 강조하는 동양 교육 문화의 바탕 위에 질문과 토론을 중시하는 서양 교육 문화를 접목시키는 학습이 되도록 해야 할 때이다. 우리 사회 곳곳에서 벌어지는 소통의 부재로 감정의 골이 깊어지는 사회 현상 역시 질문과 토론이 결여된 채 오랜 시간 누적된 상처들이 곪아 터진 것이라고 생각한다. 궁금한 점을 묻는 것을 따지는 것이라고 오해하지 않는 문화, 일 처리 과정을 투명하게 유지하며 언제든지 개방할 수 있는 풍토를 조성하는 일의 시작은 바로 교육의 힘이다. 가정에서부터 질문과 토론을 중시하는 문화가 형성되는 일이 먼저다. 그리고 학교에서도 학생들의 발언과 교직원의 발언이 존중되는 문화로 이어져야 한다. 그렇게 한 걸음씩 진보하다보면 사회 일반에 걸쳐 질문과 토론을 중시하고 대화와 타협을 넘어 공감하는 문화가 퍼질 것이다. 필자가 근무하는 금성초는 무지개 학교(혁신학교)다. 학교의 중요한 일들이 교직원 협의를 통해서 이루어지고 학생들도 중요한 학사 일정에 동참하며 발언하고 협의하는 일이 일상이 되었다. 작게는 텃밭에 심는 채소의 종류부터 크게는 뒤뜰야영이나 운동회 종목, 테마형 수학여행에 이르기까지 학생들과 선생님들의 의견이 적극 반영된다. 자주 모여야 하는 불편함은 있지만 모두가 학교의 주인이라는 의식이 퍼져서 동참하는 분위기로 전환되었다. 누구든 좋은 아이디어를 내놓고 협의하고 토의하여 결정하므로 소외되지 않는다. 그렇게 되기까지 기다려주는 관리자와 선생님, 선배들, 학부모님들이 공동체로서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학교는 바람직한 사회를 향한 마중물이 되어야 한다. 좋은 사회를 향한 알찬 씨앗을 기르는 곳이 학교다. 그 변화의 씨앗은 바로 질문하는 교실, 질문하는 학생과 선생님, 질문하는 학부모로부터 나온다. 인간은 날마다 자기 자신에게 질문하는 일로 하루를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 삶이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가?' '새로운 오늘 하루를 어떻게 살 것인가?' '오늘이 내 인생의 마지막이라면 지금 당장 무엇을 할 것인가?' 더불어 선생님이라면, '오늘 내 수업에서 우리 반 아이들에게 해야 할 질문은 무엇인가?' '아이들의 삶을 묻는 관계 질문은 무엇인가?' '아이들이 나에게 원하는 모습은 무엇인가?'
경복궁 정문인 광화문은 서울의 상징이다. 우리나라 사람도 서울 나들이를 하면 꼭 들르는 곳이다. 우뚝 솟은 광화문을 보며 우리 민족이 극복해온 역사를 떠올린다. 외국인도 넓은 길에서 바라보는 광화문에 감탄을 한다. 북악산 기슭에 안겨 있는 궁궐의 문을 사진에 담기에 바쁘다. 광화문은 원래 경복궁의 남쪽에 있는 정문이었다. 태조 때 창건되어 정도전에 의해 사정문으로 불렀다. 그러다가 세종 때(1425년) 광화문으로 바꿨다. 광은 빛나고 밝고 크고 바르다는 뜻으로 ‘이 문으로 나가는 명령과 교서가 모두 바르고 크고 빛나서 만백성을 교화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즉 광화문에는 ‘나라의 덕치와 문화가 천하 만방에 널리 미치게 하는 문’이라는 뜻이 담겨 있다. 요즘 이 광화문 현판이 논란이다. 6년 전 광복절에 사진 등 자료를 근거로 복원을 했다. 그런데 최근 다른 사진이 발견되어 현판 바탕과 글자 색상 문제를 다시 검토하기로 했다는 보도다. 이를 두고 치밀한 조사를 통한 문화재 원형 복원 원칙을 지키지 못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런 논란은 결국 정확한 자료가 없기 때문이다. 현판에 대한 명확한 자료만 있었다면 당연히 생기지 않았던 문제다. 반면 정확한 자료가 있는데도 제대로 복원되지 않은 문화재가 있다.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에 있는 앙부일구다. 이는 측우기, 혼천의와 나란히 서 있는데 세종의 애민정신이 깃들여있다. 세종은 백성이 시간을 쉽게 읽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그래서 한자 대신 12간지에 해당하는 동물 그림으로 시각을 표시했다. 한 마디로 앙부일구는 백성들을 위한 시계였다. 세종은 백성을 진심으로 사랑한 임금이다. 한글 창제도 애민정신이 낳은 유산이다. 세종실록(1423년)에 “백성은 나라의 근본이니, 근본이 튼튼해야만 나라가 평안하게 된다.”라고 말한 내용이 전한다. 누구도 돌보지 않는 천민들에게도 산후 휴가를 보내는 정책을 시행했다. 세종은 군왕으로 백성들 위에 군림하지 않았다. 백성들이 불편한 것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을 했다. 앙부일구의 시계에 그림을 넣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세종이 백성과 소통을 시도하고 그들의 입장에서 만든 것이다. 중세 왕조 사회에서 백성의 어려움을 읽고 그것을 해결하려는 노력은 높이 평가해야 한다. 그리고 지배층을 중심으로 독점하고 있는 문자를 피지배층인 백성과 함께 하려는 시도도 의미가 있다. 이러한 시도가 결국은 훈민정음 창제로 이어진 것이다. 이런 세종의 노력이 후손에게 기억되어야 한다. 앙부일구는 광장에서 지하로 연결되는 세종이야기 전시관에도 있다. 이곳은 세종대왕의 출생부터 세종이 이뤄낸 과학과 예술 군사 정책을 비롯하여 한글 창제 업적까지 전시를 하고 있다. 여기에 앙부일구를 복원해 놓았는데 역시 엉터리다. 동물 그림이 없다. 전시물에 ‘글을 모르는 백성들을 위해 문자판에는 한문 대신 12시(時)를 나타내는 12지신 동물의 그림을 그려 넣어 백성들이 시각을 쉽게 알 수 있게 배려했다.’라는 설명은 있지만, 정작 만들어놓은 해시계는 한자만 있다.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 앞에 천문 기기 설치는 관광객을 위한 것이다. 지하 전시관에 각종 설치물도 관광과 교육이 목적이다. 그렇다면 이런 설치물은 세종 당시의 모습으로 정확히 복원하는 것이 바른 길이다. 앙부일구에 시각 표시에 동물 그림을 복원하는 것은 과거의 유물을 그대로 복원하는 차원 이외에 또 다른 의미가 있다. 이는 세종이 문자를 모르는 백성을 위해 그림을 그려 소통하려 했던 정신적 유산까지 복원하는 길이다. 몇 년 전 숭례문이 불에 타고 복원 사업이 거국적으로 시행됐다. 하지만 결과는 부실 복원이었다. 시간을 정하고 눈에 보이는 업적을 중요시 하다 보니 중요한 원형 복원이라는 정신을 놓쳤다. 문화재 복원이나 보수는 원형 보전이 생명이다. 현재 광화문에 있는 앙부일구는 역사와 세종의 정신을 왜곡하는 것으로 당연히 철거되어야 한다. 앙부일구를 세종실록 등의 기록을 이용해 제대로 복원해야 한다.
요즘 바야흐로 송중기의 시대다. 태양의 후예가 송중기를 대스타로 만들었다. 한국은 물론 중국, 동남아까지 드라마 한 편이 이들 국가의 안방까지 달굴 만큼 큰 위력을 발휘한 것이다. 특히 송중기는 전 연령대의 여성 팬을 열광케 했다. 고작 두 달간 방영된 드라마 한 편의 반응과 영향은 지금까지도 좀처럼 식을 줄 모른다. 어느 날 홀연히 군대에 갔던 이 남자는 그 시간 동안 소식 한번 전하지 않은 채 자연인 송중기로서의 삶에 충실했고 다시 배우의 세계로돌아왔다. 배우로서 2년의 공백기가 있었다는 사실이 무색할 만큼 어느때보다 뜨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한국은 물론이고 외국의 공항에 그가 등장하는 날이면 어김없이 열렬한 관심이 쏟아지고 수많은 사람이 모여든다.태국은 총리까지 한국의 ‘태양의 후예’같은 드라마 제작에 적극 지원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사실 송중기의 이런 반응은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를 두고 인생역전이고 그야말로 대박을 터뜨린 것이다. 그러나 ‘태양의 후예’도 결국 지나가는 작품 중 하나일 뿐이다. 물론 상업적인 작품을하는 배우이니 반응이 좋으면 당연히 기분 좋다. 신드롬이라고 불릴 만큼 반응이 엄청나다. 이토록 많은 사람의 환호를받는 건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다.솔직히 얘기하면 기분이 되게 좋다. 요즘 그동안 겪어보지 못한 일들을 경험하고 있다. 기분 좋은 일이 계속 생기는 동시에 나 자신이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도 들 것이다. 그러나 그에 대한 관심사가 많아지면서 가족이나 지극히 사적인 부분까지 공개되면서 자기관리에 어려움도 없지 않을 것이다. 이를 잘 극복해야 더 좋은 스타로 성장할 수 있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다른 사람의 관심을 받기를 원하지만 막상 그러한 처지에 올라서면 자기 자신을 냉철히 보지 못하는 경우, 한 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진다. 스타자리에 오르는 것도 힘들지만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한 노력 더욱 힘든 일이다. 남의 눈에 거슬리지 않은 언행과 태도가 그만큼 중요하다. 높이 오를수록 겸손함을 잃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우리 주변에는 나와 다르고 나를 지지하지 않은 소위 안티들이 무수히 많다. 유명인이나 인기 스타일수록 더 많다. 이들은 스타의 조금마한 실수나 하자를 놓치지 않고 여지없이 공격한다. 이러한 공격은 또 다른 스트레스와 상처를 준다. 세상에는 완벽이란 없다. 유명스타가 우리의 부러운 대상이긴 하지만 어찌 보면 보통 인간으로 사는 것이 가장 행복한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 우리는 우리의 행복한 순간을 모르고 살아간다. 순간순간 기쁘고 아름다움을 느끼는 찰나가 행복의 시간이다. 흔히 행복은 아는 것만큼 느낀다는 말이 있다. 요즘 아이들은 잘 참고 인내하지도 못하지만 어렵고 힘든 일에 대해서 아예 시도하지도 않은데 문제가 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하는 미래의 일에 대해 스스로 해쳐나가야 할 이들의 앞날이 더 걱정스러운 것이다. 이들에게 어려운 삶의 극복의지는 물론 행복감을 얻는 방법을 조금씩 가르치고 교육하는 것이 더 필요한 때이다.
최근 완주군은 민간단체에 대한 보조금 지원제도를 개선한다고 밝혔다. 새마을회⋅한국자유총연맹⋅민주평통 같은 비영리 민간단체에 대한 정액 지원을 공모방식으로 바꿔 시행한다는 것. “지원사업 공모를 통해 민간단체간 경쟁 활성화로 자생력 있는 사회단체를 육성한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글쎄, 자생력 있는 사회단체가 되면 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속셈인지 알 수 없으나 공모가 해당 단체에 부담을 안길 것은 확실하다. 형식적 절차일 수도 있겠지만, 해당 단체들이 그 동안 ‘따 놓은 당상’에서 수험생처럼 당락을 초조하게 기다리는 처지로 ‘전락하게’ 되어서다. 또한 완주군은 완주문화재단을 통해 ‘문화예술인(단체)의 창작활동과 주민생활문화 활성화를 위하여’ 문화예술지원사업을 공모하고 있다. 최근 발표한 ‘2016문화예술지원사업’ 선정 결과를 보면 8개 분야 22개 단체 및 개인이 이름을 올렸다. 이중 개인은 ‘창작공간지원사업’의 목공, 철공분야 하나뿐이다. 개인보다 단체 지원에 방점을 찍는 문화예술지원사업임을 알 수 있다. 지원분야를 보면 미술⋅무용⋅국악⋅영상⋅공예⋅연극⋅목공 등이다. 놀랍고도 기이한 것은 문학이 없다는 사실이다. 보통 ‘문화예술’하면 첫 손에 꼽히는 문학이 유독 완주군에는 없다는 말인가? 그렇지 않다. 완주군에는 2014년 창립, 2회째 동인지 ‘비비문림’을 발간한 완주문인협회가 있다. 동인지 2호 주소록을 보면 총 37명이 완주문인협회 회원임을 알 수 있다. 완주문화재단과 완주문인협회의 호흡이 맞지 않아 생긴 기현상이라 할만하다. 당연히 문인의 한 사람으로서 완주문화재단에 말하고 싶다. 꼭 잘못이라기보다 뭔가 콘셉트의 문제가 아닐까 재고해보라는 것이다. 우선 ‘문화예술인창작지원사업’을 생각해볼 수 있다. 제목 그대로 문인들의 시집⋅수필집⋅소설집 발간을 지원하는 사업이 빠진 ‘문화예술지원사업’이라는 얘기다. 완주문화재단 나름의 기준과 방향이 있겠지만, 자치단체의 문화예술지원의 제1차 핵심은 문인이어야 한다. 활발한 개인 창작집 발간이 단체활동의 활성화로 이어지는 건 정해진 순서다. 문인단체가 있긴 하지만, 그들이 대(對) 주민 사업을 하는 건 장르의 특성상 다른 문화예술분야와 다르게 소정의 한계에 노출되어 있다. 그리고 중복의 문제도 드러난다. 가령 고교 지원사업에 학생들의 독서캠프 등이 있다. 문인이 아니어도 교사들을 통해 문화예술육성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는 셈이다. 굳이 문인들이 주민들을 대상으로 어떤 공간을 확보해야 하고, 또 무슨 사업을 해야 지원한다는 것인가? 사실 그것이 완주문화재단만의 일은 아니다. 문인 창작집 지원은 전라북도의 문예진흥기금이 거의 유일한 것이 현실이다. 각 지자체마다 사회단체 지원은 있지만, 필자가 알기로 문학은 없다. 문화예술의 기초이자 대표인 문학을 그렇듯 홀대하거나 푸대접함으로써 ‘문화융성’을 외쳐댈 수 있는 것인지, 그 배짱과 비위가 진짜 놀랍다. 차제에 권고한다. 완주군을 비롯한 각 지자체는 ‘문화예술인창작지원’에 적극 나서기 바란다. 1인당 200만 원씩 10~20명 정도로 발간비 지원을 한다면 지자체 예산에 비해 그야말로 ‘껌값’ 수준의 적은 돈으로도 문화융성의 촉매제가 될 수 있다. 지자체장들의 깊은 관심과 신속한 결단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