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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사망자 5명, 중경상자가 14명이나 되는 강도 상해 범행을 13건이나 저지른 연쇄살인범이 무릎 꿇고 사죄를 해도 용서받기 어려운데 현장검증 내내 태연한 모습을 보였다니 피해 가족들과 지켜보던 주민들이 원망의 소리를 높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오히려 눈을 부릅뜨고 피해자 가족들을 노려봤다는 소식에 울화가 치밀었다. 더구나 피해자들은 피의자와 원한관계를 맺은 일도 없고, 서로 얼굴을 알고 지내는 사이도 아니었다. 그렇다고 피의자가 경제적으로 궁핍해 돈을 노렸거나 성적 욕구를 해결하기 위한 것도 아니었다. 세상과 단절된 고립된 삶을 살며 세상이 원망스러워 사람들에게 무작정 쇠망치를 휘둘렀다는 것이다. 이웃 간의 소통을 위해 매스컴이나 관에서 나서 담장을 허무는 판에 문이 열려있었다는 것 때문에 끔찍한 사고를 당한 피해자나 가족들은 세상이 원망스러울 것이다.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은 피의자의 평소 행동이 절대 사람을 죽일 만큼 악독하지 않았다고 기억한다. 그렇다면 갑자기 그런 행동을 저지를 사람이 주변에 많고, 우리 모두는 어느 한 순간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세상에 이런 일만 있다면 어떻게 살겠는가? 이것저것 걱정거리만 생각하면 삶도 힘들어진다. 세상에는 작고 크고를 떠나 자신을 희생하며 다른 사람들의 가슴을 따뜻하게 해주는 사람들이 많다. 뇌사상태에 빠진 30대 남자가 7명의 환자들에게 장기를 나눠준 사연이 소개돼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씨 없는 수박을 농사지으며 소방의용대 활동까지 하던 신승우씨가 뇌출혈로 쓰러져 뇌사상태에서 산소 호흡기에 생명을 유지하자 가족들이 신씨의 삶을 더 값지게 하기 위해 장기를 기증했다는 아름다운 얘기다. 더구나 다리 부상을 입었던 신씨의 동생이 다른 사람의 인대를 이식받아 재활훈련을 하며 프로축구선수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니 죽어서도 은혜를 잊지 않고 갚는다는 결초보은을 보는 것 같아 세상이 더 아름답게 보인다. 매일 3학년짜리 철부지들이 소란을 피우는 교실에서도 아름다운 일을 목격했다. 쉬는 시간 아이들이 급히 나를 불러 가보니 교실 바닥에 우리 반의 한 아이가 토해 놓은 오물이 있었다. 오물의 양이 무척 많은 것으로 봐 속이 무척 불편한 아이였다. ‘오죽 급했으면 화장실에 갈 시간도 없었을까?’를 생각하며 화장실에 가서 큰 두루마리 화장지를 들고 왔다. 고약한 냄새가 난다며 인상을 쓴 채 코를 막고 있는 아이도 몇 명 있었지만 여러 명의 아이들이 사물함에 있는 개인 화장지를 꺼내와 오물을 닦고 있었다. 오물을 토한 아이를 토닥거려주며 위로하는 아이도 있었다. 작고 여린 손이었지만 여럿이 마음과 힘을 합치니 담임인 내가 거들 틈도 없이 잠깐 사이에 오물이 깨끗이 치워졌다. 화장지를 가지러 화장실에 다녀오며 그사이 오물 주변에서 소란을 피울 것이라 생각했던 내 생각이 기우였음을 알았다. 팔을 걷어 부치고 오물을 치우는 친구들을 지켜보느라 교실도 조용했다. 그 순간 교실에는 오물냄새는 간데없고 사람 사는 냄새만 진동했다. 친구들이 보여준 행동이 오죽 고마웠으면 토한 아이도 하루 종일 밝게 웃다 집으로 갔을까. 분명 오물을 치워준 친구들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을 것이다.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 다시 소란스러워진 교실을 바라보며 아이들 세계를 다시 생각해봤다. 평소 우리 반 아이들에게 ‘남도 나와 같이 소중하다’는 것을 교육하며 3학년들에게 너무 어려운 것을 가르치고 있지 않나 걱정을 했었다. 그런데 어려움을 당한 친구를 도와주는 모습을 보고 희망을 발견했다. 이 세상 사람들 모두가 남을 나와 같이 생각한다면 네 것 내 것 가리느라 힘들게 살고, 왜 이혼을 해 자식에게 피해를 주고, 연쇄살인범이 피해자 가족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을까? 오물 치우는데 앞장섰던 승아, 정민, 지희, 지헌아 고마웠다. 너희들 세대는 가슴 따뜻한 이야기들만 많아야 한다.
상장 하나가 학생을 완전히 바꾸어 놓는다. 아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학생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그 학생의 인생이 180도로 변하는 것이다. 무엇이든 마음먹기에 달린 것이다. 교육자가 갖고 있는 인간관, 이래서 중요한 것이다. 웬 뚱딴지 같은 소리? 우리 학교에는 특수학급이 있다. 세월따라 그들을 보는 눈이 많이 긍정적으로 개선되긴 하였지만 아직도 차가운 구석이 남아 있다. 그러나 학교장의 리더십과 교직원의 생각에 따라 그들도 당당하게 학교 구성원 역할을 수행하면서 대접을 받는다. 결코 천덕꾸러기가 아니다. 그들은 가정에서는 물론 학교에서도 소중한 존재이다. 장애인의 날을 앞두고 수원제일중학교(교장 강수남)가 행한 작은 배려가 학부모를 감동시키고 장애 학생의 인생을 완전히 뒤바꾸어 놓았다. 장애 학생의 장점을 살려 그에 맞는 상장을 준비하여 개개인에게 일일이 학교장이 직접 전달하고 격려를 하여 준 것이다. 행복,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다. 장애학생의 학부모, '그 걸머진 십자가'가 언젠가 요긴하게 쓰여 구원을 주게 되리라고 리포터는 특수학급 학부모총회에서 말한 적이 있다. 그 날은 꼭 오리라고 믿는다. 아래 글은 본교 특수학급 학부모 어느 분이 수원교육청 '칭찬합시다'에 올린 글이다. 일반인이 장애인을 보는 눈, 조금만 따뜻해도 우리 사회는 밝아진다. 더불어 사는 아름다운 세상, 우리 함께 만들어 나가자. 그것이 바로 국민이 만드는 선진복지국가다. #아들의 가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세상을 꿈꾸며... 오늘은 입니다. 어제, 학교에서 돌아온 아들은 오늘 책가방을 챙기며 “상장 꺼내요” 합니다. 제가 먼저, 아들의 책가방에서 을 확인했는데 상장표지가 가방색과 같아서였는지... 아니면 상장이 있으리라는 기대를 못해서였는지 알림장만 확인하고 가방에 넣었더니 아들이 상장 탄 것을 은근슬쩍 자랑하려는 듯 소리를 지릅니다. (아들의 의도는 상장 때문에 책이 안 들어 간다는 거였지만요.^^) 지난 3월 특수학급 학부모 총회시... 교장선생님께서 말씀하시는 한마디 한마디는 평소에 우리 부모들이 생각하고 있던 것들을 대변하시는 것 같아 내심 놀랐습니다. ‘학부모 총회를 통합학급 학부모와 선생님, 그리고 지역사회 대표들이 함께 참석해서 통합교육에 대한 이해를 시키는 기회로 했어야 하는데 사정이 여의치 못해 그렇게 하지 못해 죄송하다는 말씀‘과 ‘4월 에 특수학급 학생들 모두에게 상장을 주시겠다’는 약속을 하셨고 그 약속을 지키신 것이었습니다. 우리 아들이 받아온 상장의 제목은 이었지요. ‘매사에 적극적인 자세로 생활하며 항상 밝은 미소로 주위 사람들의 마음을 밝게 하여 주므로 이 상장을 줌‘ 이라고 씌여 있더군요. 일반아이들에겐 상장이 남발된다 싶을 정도로 흔하면서도 장애를 가진 아이들에겐 그 흔한 상장 하나도 받지 못하는게 우리의 현실입니다. 능력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우리 아이들이 가진 저마다의 보석같은(?) 개성을 대부분의 세상사람들은 볼 줄 모르지요. ‘개성’보다는 오로지 ‘능력’만이 인정받는 사회속에서 장애를 가진 우리 아이들은 언제나 열등한 존재일 수 밖에 없고, 그래서 은 우리 아이들과는 무관한 일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요즘, 사방이 꽃으로 뒤덮였지만 꽃을 보고도 아름다움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꽃을 보고 아름다움을 느끼는 사람은 마음속에 이미 꽃다운 요소가 있기 때문‘이라는 법정스님의 글귀가 생각나면서...’교장선생님께서 그런 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조기교실 다닐때 라고 각인된 우리 아들의 캐릭터가 흐른 세월속에서 가 돋보이는 아이로 바뀌었습니다. 우리 아들을 잘 모르는, 처음보는 사람들도 한결같이 말합니다. “아들이 참, 밝네요!” 돌처럼 단단하고 나뭇가지처럼 뻣뻣하던 아들에게 밤마다 끌어안고, 뒹굴고, 뽀뽀해 주고 사랑해 준 것 밖에 없는 것 같은데 아들은 이렇게 로 답을 해 주었습니다. 헤픈 웃음이 아닌 자신감있는 아들의 가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세상, 그런 세상을 꿈꾸며... 매사에 적극적이고 항상 밝은 웃음으로 주위 사람들의 마음까지도 밝게 하여 주는 사랑스런 아들로 성장하길 기대해 봅니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이 지닌 진정한 가치에 의미를 부여해 주신 교장선생님과 교감선생님, 특수학급 선생님들께 특수학급 학부모의 한사람으로서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7년차 학교장, 교직 노하우가 몸에 배었다. 상장 하나에도 사랑과 정성을 가득 쏟는다. 4주간의 교육실습을 끝마치는 교생에게 주는 이수증에 학교의 추억을 담아 보낸다. 상장 케이스 속 오른쪽에는 이수증이, 왼쪽에는 학급 학생과의 단체 사진이 들어 있다. 교생들은 말한다. 교육실습 동안 지도교사, 연구부장, 교감, 교장이 자신들에게 쏟아 준 정성에 감사드린다고…. 그러나 우리 선생님들,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이다. 무엇을 바라고 한 것은 더더욱 아니다. 학교장의 올바른 교직관, 교직원의 생각을 변화시키고 학생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끌고 학부모의 교육에 대한 생각을 건전하게 변화시키고 학교를 발전시킨다. 그리고 실습 나온 교생에게까지 그 영향을 미친다. 학교장,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 교육을 알아야 하는 것이다. 교생들에게 이수증을 주면서 하는 학교장의 말씀을 듣고 잠시 생각에 젖어 본다. '7년차의 올곧은 학교장, 정말 대단합니다. 교감은 교장을 존경하면서 날마다 본 받습니다.'
살다보면 즐거운 일, 신나는 일도 많다. 날씨 좋은 날 차를 타고 여행지를 다녀오는 것도 그중 하나일 것이다. 아이들과 공주의 공산성으로 현장학습을 다녀왔다. 그리 오래전도 아니건만 학교 소풍날이래야 꼬까옷을 입어보고, 찐 계란을 실컷 먹을 수 있던 가난한 시절이 있었다. 그래서 소풍날이 가까워지면 손가락을 꼽으며 눈이 빠지게 기다렸다. 회사나 관공서가 주5일제를 시행하고 학교도 한 달에 두 번씩 토요휴업일을 운영해 요즘 아이들은 부모님과 여행을 많이 다닌다. 학교에서 계획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현장학습도 예전에 비해 많다. 하지만 참을성이 부족하고 궁금한 것을 못 참는 게 아이들인지라 안내장을 내주며 자세히 설명을 해줬는데도 우리 반 아이들은 며칠 전부터 나를 졸랐다. “현장학습 언제가요? 어디로 가요?” 풍선에 바람이 가득 들어가면 터지게 되어있다. 앞뒤를 생각하지 않고 행동하는 아이들도 그렇다. 신바람이 가득 들어가는 운동회나 소풍날 안전사고가 많은 것도 그런 이유다. 그래서 나는 바람이 적어 잘 터지지 않는 풍선과 같이 들뜬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혀야 하는 날이 소풍이라고 교육한다. ‘차를 타고 내릴 때 질서를 잘 지켜야 한다. 안내자의 지시를 따라야 한다. 현장에서 자연을 잘 보호해야 한다. 가져간 쓰레기는 되가져와야 한다. 학교에 도착하면 바로 집으로 가 부모님께 잘 다녀왔다는 인사를 한다.’ 현장학습 시 주의할 점을 얘기해줬을 때도 의문사항이 많았다. 특히 성벽에 대해 알지 못하는 3학년이다 보니 ‘성벽 길의 산책로가 위험하니 장난을 치면 안 된다’는 말에 ‘성벽이 왜 위험한 곳인지’를 궁금해 했다. 우리나라의 산성이 동화책에 나오는 외국의 성으로 잘못 알고 있는 어린이는 친구들에게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열심히 설명했다. 충남 공주시 산성동에 위치한 사적 제12호 공산성은 백제가 웅진(공주)으로 도읍을 옮긴 후 64년간 백제의 왕조를 지킨 대표적인 고대성곽이다. 해발 110m의 능선에 위치한 자연의 요지이고 총연장 거리는 2660m이다. 공산성에 오르면 공주 시내가 한눈에 바라보이고 발아래에서 금강의 맑은 물이 찰랑거린다. 숲이 우거진 산책길과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는 성벽 길이 가족이나 연인들이 즐겨 찾는 명소를 만들었다. 더운 여름날이면 강에서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인근 사람들에게는 피서지로도 인기가 높다. 현재 공산성 안에는 백제시대 연못 2개소, 고려시대 때 창건한 영은사, 조선시대 인조대왕이 이괄의 난 을 피해 머물렀던 쌍수정과 사적비, 남문인 진남루, 북문인 공북루, 임류각터, 암문터 등이 남아 있다. 공산성은 성의 규모나 남아있는 유물에 비해 역사, 문화, 자연이 조화를 이루며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받는 곳이다. 이번 공산성 현장학습에서 우리 반 아이들은 자연과 문화재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느꼈고, 우물터 속에 나뒹굴고 있는 PT병들을 보며 자연보호를 잘 실천해야 한다는 것을 알아냈고, 산성의 위험한 성벽 길을 걸으며 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터득했다. 몸소 체험하면서 고생도 하고, 느낀 것을 수정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배우는 게 참교육이다.
5월 1일은 노동절이다. 어느 달력에는 ‘세계노동자의 날’이라 적혀있고, 또 어느 달력에는 ‘근로자의 날’이라 적혀있다. 거의 모든 직장인들이 출근을 하지 않지만, 교사와 공무원은 출근을 해야 한다. 노동자가 아니기 때문이란다. “선생님, 왜 5월 1일에 쉬지 않나요? 선생님들도 노동자, 아니 근로자라고 해야 하나요?(노동자와 근로자는 어떻게 다르지?) 어쨌든 선생님들도 일하고 월급 받는 분들이니 쉬면 우리도 학교 하루 안 나오고 좋을 텐데, 얘들아 그렇지?” 지난 주 어느 반에서 수업 중 받은 푸념 섞인 한 학생의 질문이다. “그러게나 말이다.” 하면서 그냥 웃고 말았지만, 퇴근길에 곰곰이 생각해보니, 피식 웃고넘어갈 문제가 아니다 싶었다. 얼마 전 교장실에서 학년회의 중, 필자가 “학기 초라 해도 해도 일이 끝이 없습니다. 정말 담임교사의 일은 중노동(重勞動)이 아닐 수 없습니다”라는 발언을 했더니, 교장선생님이 대뜸 용어 선택을 가려하라며 일침을 가해왔다. 세상에, 지금이 3공, 5공시대도 아니고, 아시아에서 가장 모범적인 민주국가라는 대한민국에서 교사를 노동자라 칭하면 아직도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는 사람들이 있다니,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 없다. ‘일하는 사람’을 ‘노동자’라 하지 그럼 뭐라 한단 말인가? ‘노동자’ 대신 ‘근로자’라 하면 ‘일하는 사람’이 아니란 말인가? 더군다나 ‘노동은 신성한 것’이라고 가르치라 해놓고, 정작 가르치는 일은 노동(일)이 아니고, 교사는 일하는 사람, 곧 일꾼(노동자) 아니라 하니 학생들이 의아하게 생각할밖에. 서울지역 교장협의회는 ‘스승의 날이 교육자의 노고(勞苦)를 위로하는 행사가 아니라 해마다 선물이나 촌지수수 문제를 부각시키는 바람에 부작용이 더 크다며 스승의 날을 자율휴업일로 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5월 15일, 대부분의 학교가 문을 닫는다. 누가 ‘스승의 날’을 만들어 달라고 한 적도 없는데, 원하지도 않은 스승의 날을 만들어놓고, 마치 도마 위에 생선을 올려놓고 난도질을 하듯, 이맘 때가 되면 단골메뉴로 촌지 운운하며 마치 교사가 비리와 부정부패의 주인공이라도 되는 양 언론에서 대대적으로 떠들어댄다. 좋은 취지에서 시작된 스승의 날이었지만, 이미 돌이키기 어려울 정도로 그 의미가 퇴색해 버렸다. 이 정도로 땅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면, 뜻 깊게 보내라고 쉬는 것이 아니라 촌지수수를 막기 위해 학교 문을 걸어잠그는 것이라면 스승의 날을 차라리 없애는 것이 낫다. 말로는 ‘군사부일체’하면서 걸핏하면 장대 끝에 올려놓고 흔들어대기 일쑤다. 스승 대접 안해줘도 좋으니 차라리 노동자 대접이라도 확실하게 해주었으면 좋겠다. 5월 15일, 자존심에 상처를 입으며 부끄럽게 쉬느니, 차라리 5월 1일 교육노동자로 당당히 하루를 쉬면서 노동의 신성한 의미를 되새기고 싶다.
이제 얼마 있으면 어린이날이 돌아온다. 어린이는 우리나라의 미래를 이끌어 갈 귀엽고 소중한 어린 새싹들이다. 이렇게 중요한 어린이들을 지금 우리들은 어떻게 키우고 있는가? 또한 어떻게 가르쳐야하는가? 어린이날 맛있는 음식을 사주고 놀이공원을 데리고 가고 좋아하는 선물을 사주는 것이 어린이를 진정으로 잘 키우는 길인가? 한번쯤 생각해 보아야할 시점이 아닌가? 우선 어린이들이 영양이 좋은데 비해 너무 활동을 안 하는 것 같다. 소아 비만아가 늘어나고 있어 체격은 좋아지고 있는데 체력이 약해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성인이 되었을 때 건강이 걱정이 안 될 수 없다. 교통이 편리해져 잘 먹으면서 걷지를 않기 때문에 어린이도 성인병이 미리 오는 대사증후군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이대로 방치하면 안 된다는 것이 의사들이 내린 결론이며 가정과 학교에서 어린이들의 장래 건강을 위해 해야 할 일들을 짚어보고자 한다. 첫째, 식생활습관을 고쳐야 한다. 서구화되어가는 식습관을 우리의 전통음식인 발효식품을 많이 먹을 수 있도록 하고 영양을 골고루 섭취하며 다양한 원료로 만든 식품을 많이 먹게 하고 햄버거, 치킨, 소시지, 라면 청량음료 등 가공식품보다는 채식을 많이 섭취하는 식습관을 갖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음식을 배부르게 먹지 않고 규칙적인 식사와 간식을 줄여서 신체활동에 맞는 균형 있는 식사를 하는 습관을 생활화 하도록 관심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지도해야 할 것이다. 둘째, 신체활동을 많이 하도록 해서 놀이 또는 체육활동에 재미를 느끼도록 해주어야 한다. 어린이들은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움직이는 특성이 있다. 그런데 신체적인 놀이 보다는 컴퓨터 앞에서 게임을 즐기는데 더 익숙해져 있다. 땀 흘리며 뛰어노는 즐거움을 맛보게 해 주어야 한다. 학교교육에서도 체육시간만이라도 땀에 흠뻑 젖도록 신체활동을 시켜야 한다. 부모님들은 어린이들을 자가용으로 등·하교를 시키지 말고 걷는 운동을 시켜야 한다. 관광버스를 타고 소풍이나 체험학습을 가지 말고 걸어서 자연의 소리를 듣고 자연의 냄새를 맡을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제공해 주어야 한다. 셋째, 정신적으로 안정감을 갖도록 심신수련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어린들에게 많은 지식을 쌓게 하려고 또는 재능을 개발하려고 학교공부 후에도 여러 곳의 학원을 보내어 심신을 지치게 하기 보다는 마음껏 뛰어 놀면서 친구를 사귀고 남과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스스로 터득하게 하자. 청소년 단체 활동에 참여시켜 자기스스로 생활하는 지혜를 배우게 하고 남을 배려하며 봉사하는 즐거움과 보람을 맛보게 해야 한다. 몸과 마음이 건전하고 안정될 때 심신이 조화로운 건강한 국민으로 성장하는 것이며 건강한 나라가 되는 근본 바탕이 된다는 것을 명심하여야 한다. 이러한 기본적인 생활 습관을 올바르게 형성시키는 것이 훌륭한 자녀교육의 지름길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지식만 넣어주려는 부모님들의 출세지향주의 욕심이 어린이들의 심신을 병들게 하는 잘못된 생각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어린이들이 행복한 생활을 하면서 자기가 타고난 능력을 발휘하여 사화와 국가를 위해 일을 하려면 그 근본바탕이 되는 것은 심신이 건강한 어린이를 기르는 것이 값비싼 선물보다 더 소중한 것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어린이날 노래의 가사처럼 새들처럼 푸른 하늘을 마음껏 날 수 있게 해주고 냇물처럼 푸른 벌판을 힘차게 달려가도록 키우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2006년 4월 10일 에 ‘교수와 잡상인’이라는 제목으로 실린 글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교수의 신분으로 고등학교 3학년 교실을 방문할 때마다 교무실 앞에 써 붙여 놓은 ‘교수와 잡상인 출입금지’ 문구는 대학에 첫발을 딛고 부푼 가슴에 연구에 몰두할 것이라는 장밋빛 희망은 한 순간에 물거품이 되고, 고등학교 3학년 교실을 돌아다니며 신입생을 모집해야 하는 처량한 지방 대학의 현실에 교수라는 신분은 한갓 껍데기에 지나지 않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는 내용이다. 고등학교 교사는 어떤가? 존경받는 스승이 아니라 직업 교사의 신분으로 추락하고 있다. 교수가 잡상인에 비한다면, 고등학교 교사는 밤늦도록 학생들을 지도하는 중노동자에 지나지 않다. 교수와 교사 평가는 입학과 진학에 달려 있어 우수한 교수는 요즘 뛰어난 강의를 하여 학생들에게 존경받기보다는 지방대의 경우는 많은 학생을 본교에 입학할 수 있도록 세일 외교를 잘하는 교수가 우수한 교수로 평가받고, 고등학교 교사는 우수한 대학에 진학을 잘 시키는 것이 우수한 교사, 능력있는 교사로 평가받는다. 교사가 중노동에 시달려 가면서까지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쓰러져 가도 그 누구도 이에 연연하지 않고 학생들을 밤늦도록 자율학습이라는 미명하에 밤을 밝히는 등불 아래에서 책상을 지켜야 하는 것이 엄연한 고등학교 현실이다. 특히 고등학교 3학년 담임이나 부장이 되면 해를 보고 집에 귀가한다는 것은 거의 어려운 실정이다. 토요일도 오후까지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교무실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런 시간을 교묘하게 이용하여 찾아드는 지방 대학교의 교수들. 그것도 ‘하루가 멀다’하고 시골 학교까지 방문을 하면서 본교에 많은 학생을 보내 달라고 호소하는 열정이 오히려 안쓰럽기까지 하다. 수 년을 공부하여 얻은 학위와 그에 따라 얻기 어려운 대학 교수의 직위. 딸깍발이 정신은 헌 신짝같이 사라지고 고등학교 교실을 찾아다니면서 구걸해야 하는 초라한 신세를 누가 만들어 냈는가? 교수로 채용돼 학생들을 끌어오는 심부름꾼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이 매년 연말이면 찾아오는 스트레스를 어떻게 소화해 낼 것인가? 거기에 학생들로부터 대학 강의 평가까지 받아야 하는 교수들의 이중 신세는 고등하교 교사들이 진학을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방과 후 학교 운영에 몰두해야 하는 신세와 학부모로부터 받는 교사들의 보이지 않는 스트레스, 그리고 강한 지도에 불만을 표하는 학생들, 우수 대학에 진학시키고자 하는 관리자들의 관심도 등등은 일선 교사들의 발목에 족쇄를 채우고 있다. 대학은 학점 교환제를 고등학교는 전인교육을 대학을 경쟁체제로 가는 유일한 길은 대학간의 학점 교환제를 추진해야 한다. 그래야만 어느 대학을 가든 대학이라는 간판보다는 대학의 학점을 중히 여기는 시대로 이끌어 간다면 굳이 서울에 있는 대학에만 몰려들지 않을 것이고, 대학 교수도 세일 외교보다는 교과 내용연구에 더 몰두할 것이다. 반면 고등학교 현장에서도 학생들을 서울의 명문 대학이라는 닉네임이 붙은 학교로 굳이 보낼 필요가 없다. 공존공생의 길을 찾아 가야만 현재 지방 대학 교수들이 고등학교 교무실을 들락거리는 우리 사회의 슬픈 파노라마의 한 장면은 없어질 것이다. 또 학생들을 올바르게 교육시켜야 할 고교 현장은 대학을 보내는 데만 중점을 두고 있어 전인교육은 등한시한 채, 새로 등장한 맞춤식 교육에 교육과정은 학생 지도에 장애물로 등장하고 있을 뿐이다.
“재외 한국교육원장은 현행대로 교육공무원으로 보임해야 한다.” 한국교총은 지난달 27일, 작년 11월 7일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재외국민의교육지원등에관한법률안’에서 ‘재외한국교육원장에 교육공무원으로 보임하도록 한 현행 조항을 삭제하고 세부사항은 대통령령으로 정하도록 위임한 것’과 관련 성명서를 내고 이같이 주장했다. 교총은 성명서에서 “법률안에서 ‘교육공무원 보임’ 조항을 삭제한 것은 문제가 있는 만큼 제도 취지 및 효과 등을 고려해 현행 규정대로 교육공무원보임 조항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교총은 “그동안의 보임 원칙을 감안할 때 합당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재외한국교육원장 자리에 대한 일반직 공무원의 진출의도를 드러내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교총은 또 “교육공무원으로 보임해오면서 교육 및 운영상의 특별한 문제가 발생한 것도 아닌 상황에서 이를 변경하는 것은 정부의 올바른 정책추진자세가 아니다”고 지적하고 “현행 최고 규정에 ‘교육공무원보임조항’이 분명히 명시돼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이를 대체하는 법률안 역시 해당 조항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밝혔다. ‘재외교육기관의 근무환경에 따른 교육공무원의 지원편차가 너무 커 이를 보완하기 위해 해당 조항을 삭제했다’는 정부의 주장에 대해서는 “지원자가 적다면 정부의 행·재정적 지원을 보다 강화해 우수한 교육공무원이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알찬 재외국민교육을 위해 바람직하다”며 반박했다.
여야 대치로 4월 임시국회가 파행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까지 나서 '여당의 양보'를 권고한 사학법 재개정 문제는 5.31 지방선거를 앞둔 정국의 '뇌관'으로 부상하고 있다. 한나라당이 사학법 재개정과 주요 법안 처리를 연계해 정부의 정책 추진에 차질이 빚어지자 노 대통령이 직접 '진화'에 나선 셈이지만, 여당은 여전히 한나라당이 요구하는 재개정 방안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사학법의 어떤 쟁점들을 놓고 여야가 이토록 의견 대립을 계속하고 있는지에 대해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가장 큰 쟁점은 오는 7월부터 시행되는 개정 사학법에서 교사와 학부모 등으로 구성된 학교운영위(중.고교)와 대학평의회가 사학 이사진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개방형 이사'를 추천하도록 한 부분이다. 한나라당은 '학교운영위와 대학평의원회가'라는 조항에 '등(等)'자를 삽입, '학교운영위와 대학평의원회 등이'로 바꿀 것을 요구하고 있다. 즉 추천 주체의 제한을 풀어달라는 뜻이다. 노 대통령이 에둘러 '양보'를 권고한 부분도 바로 이 조항일 것이라는 추측이 많다. 그러나 이에 대해 우리당은 "개정 사학법의 핵심인 개방형이사제의 취지를 훼손하는 안"이라며 수용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추천 주체를 제한하지 않을 경우 사학 재단이 직접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단체를 통해 '입맛에 맞는' 이사를 추천할 수 있으므로 개방형 이사제의 도입 취지 자체가 무색해진다는 것이다. 한나라당 이재오(李在五) 원내대표는 30일 기자간담회에서 "개방형이사를 하나의 단체에서만 추천하는 것은 개방이 아니다"고 했지만, 우리당 입장에서는 교사와 학부모 등 학교구성원의 사학경영 참여를 가장 큰 목적으로 사학법을 개정한 만큼 양보하기 어려운 부분일 수밖에 없다. 만약 어느 한 쪽의 양보로 이 조항에 대한 합의가 이뤄져도 최근 양당의 공식 주장과는 달리 절충해야 할 쟁점이 적지않은 점도 협상 타결을 어렵게 하고 있다. 비리 사학에 파견하는 임시 이사의 파견 주체의 경우 개정 사학법에서는 정부가 무기한 임기의 임시이사를 파견하도록 돼있는 반면, 한나라당은 법원이 임기 2년짜리 임시이사를 파견하도록 고쳐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사학 교장의 임기도 개정 사학법은 4년 중임제를 규정했으나 한나라당은 임기폐지를 주장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교원면직 사유에서 '노동운동'이 제외된 데 대해서도 '불법적 학교단위의 노동운동'은 포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국회 교육위 우리당 간사인 정봉주(鄭鳳株) 의원은 "개방형이사제는 개정 불가이고, 다른 부분은 한나라당이 안을 가져오면 논의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편 양당은 최근 개방형이사의 세부 자격요건, 추천 절차 및 방법 등을 사학 정관에 위임하는 조항을 시행령에서 모법으로 옮기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지만, 이는 사실 큰 쟁점이 아니어서 협상 타결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원내대표는 "(시행령에 규정된) 개방형이사 추천 방법, 절차, 자격 등을 정관에서 정하도록 모법에 (규정)하려고 하는데, 학운위나 대학평의회에서 추천한 사람 중에서만 (개방형이사를) 선임한다면 이런 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이재오(李在五) 원내대표는 30일 "한나라당이 마련한 사학법 재개정안은 타협할 수 없는 최종안이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다른 법안 통과는 있을 수 없고, 5월 임시국회도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염창동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말하고 "집권여당인 열린우리당이 대통령의 건의를 거부하고 야당을 비난하는 결정을 한 데 대해 한마디로 어이가 없다"고 비난했다. 그는 "노 대통령이 조찬회동에서 김한길 열린우리당 원내대표에게 '한나라당에게 양보하는 게 국정을 푸는 길이다. 이미 식사하러 올 때 그런 생각안했다면 오지 말아야지'라고까지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여당이 제 1야당과 협의가 안 된 것을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국민중심당 등 다른 야당과 공조해 통과시키겠다고 한다"면서 "야당이 여당 필요할 때마다 꺼내쓰는 것도 아닌 데 야당에 대해 모욕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국정을 책임져야 할 기간이 2년 반 가까이 남았는 데 여당이 너무 빨리 야당연습을 시작한 것 같다"며 "지금부터 국정을 포기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너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이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은 사학법 개정안의 개방형 이사제를 당초 받아들이지 않다가 방침을 바꿨다"며 "그러나 개방형 이사를 학교운영위나 대학평의회가 추천인사로만 선임한다면 개방형이란 취지가 무색하게 되는 만큼 추천의 폭만 넓히자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수가 대학원생이나 젊은 학자를 '따까리'로 부려먹는 '도제식 교육제도'를 없애기 위해 일본 정부가 팔을 걷고 나섰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전공분야별로 강좌를 설치해 교수를 정점으로 조교수, 조수 등을 배치해 교육연구를 하도록 하는 '강좌제'를 대학설치규정에서 삭제했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30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는 교수의 직무를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조교수가 폐지된다. 문부과학성은 대신 학생교육과 연구를 주 임무로 하는 '준교수'제도를 신설할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각 대학과 대학원이 재량에 따라 융통성있는 교육연구체제를 갖출 수 있게 돼 교수와 대학원생의 경직된 도제관계가 개선될 것으로 문부과학성은 기대하고 있다. 일본의 대학원은 그동안 교육보다는 연구를 중시해 왔다. 이 바람에 연구실에서는 대학원생과 젊은 학자가 교수를 돕는 과정에서 자연적으로 지식을 익히게 하는 '도제식 수업' 잔재가 남아있었다. '강좌제'는 대학원내의 교육연구 책임체제를 확실히 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지만 교수가 연구실의 인사를 독단적으로 좌지우지한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대학원생들은 "교육내용이 교수의 능력에 너무 좌우된다"거나 "교수의 심부름꾼으로 전락해 잡무가 너무 많다"는 불만을 토로했다. 산업계에서도 "융통성이 없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문부과학성은 이런 여론을 감안, 올해부터 교육의 질을 보증하기 위해 제3자에 의한 외부평가를 도입키로 했다. 젊은 학자의 연구에 대한 재정지원을 확충하고 우수한 연구를 하는 대학과 대학원에 정부가 보조금을 주는 '21세기 최고경영자(CEO)프로그램'을 대신할 새 제도도입할 계획이다. 일본의 대학원생은 1988년 8만7천명에서 작년에는 25만4천명으로 크게 늘었다. 한편 니혼게이단렌(日本經團連)은 산학협동으로 소프트웨어 기술자를 양성하기 위한 전문대학원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전했다. 이 전문대학원은 게이단렌과 후지쓰(富士通), 히타치(日立) 등 정보기술(IT) 관련 14개기업이 강사를 파견하거나 커리큘럼 작성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공동운영한다. 기업이 필요로 하는 정보시스템과 자동차, 가전용 소프트웨어 기술자를 육성하기 위해서다. 2009년까지 10개를 설립한다는 계획이며 우선 내년에 쓰쿠바(筑波)대학과 규슈(九州)대학에 정원 20명의 전문대학원을 설립키로 하고 문부과학성에 인가를 신청키로 했다.
45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사립학교 개혁 국민운동본부(사학국본)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30일 "열린우리당이 의원총회에서 사립학교법 개정 불가 당론을 버리고 당 지도부에 결정을 위임했다"며 사립학교법 개정 저지 투쟁을 선언했다. 이들은 열린우리당 의원총회가 끝난 뒤 30일 오전 긴급대표자회의를 열고 "앞으로 사립학교법 개악을 저지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며 5월1일 노동절 집회에서 '사립학교법개악 저지'를 민주노총의 주요 투쟁으로 선포키로 했다. 사학국본과 전교조는 29일부터 열린우리당 중앙당사에서 진행 중인 철야농성투쟁을 이어가는 한편 1일 오전 국회 앞에서 항의 기자회견을 열고 오후에는 긴급 규탄집회도 개최키로 했다. 이들은 긴급 논평에서 "이제 더 이상 사립학교법 개악에 대한 책임은 한나라당에 있지 않다"며 "모든 책임은 바로 노무현 대통령과 대통령의 한마디에 '개정 불가' 당론을 헌신짝처럼 던져버리고 당 지도부에 결정을 위임한 열린우리당에 있다"며 여당의 태도를 강도높게 비난했다. 사학국본과 전교조는 "보수세력의 총반격 속에서도 여전히 국민 60% 이상의 지지를 받는 개정 사립학교법을 폐기하라고 요구한 노 대통령은 국민들의 개혁 열망과 자신의 정치적 기반 마저 스스로 부정하고 있다"며 "현행 개정 사립학교법은 부패비리 사학의 전횡을 제대로 막기에 턱없이 부족한 법안일 뿐이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한나라당에 대해서는 "국회 운영을 볼모로 국민을 협박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국민 앞에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주심 이공현 재판관)는 30일 선거관리위원회가 국립대학의 총장 직접선거를 관리하도록 한 교육공무원법 제24조는 합헌이라고 결정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혼탁한 선거운동의 부작용을 막기 위해 국립대학이 총장선거 관리를 선관위에 위탁하는 것은 선거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적절한 방법으로 입법한계를 일탈했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총장 임기 만료 후 3개월 이내에 후보자 추천이 이뤄지지 않으면 대통령이 교육부장관의 제청으로 총장을 임용하도록 한 교육공무원법 제24조 6항도 국가행정의 공백상태를 해결하기 위한 적절한 수단으로 대학 자율의 본질성을 침해했다고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모씨 등 국립대 교수들은 지난해 5월 개정된 교육공무원법의 총장 선출 관련 규정이 학문의 자유와 자치입법권을 침해했다며 위헌확인을 청구했다.
사람이 서로 혹은 자신과 소통을 하는 데는 얼마동안의 시간이 필요할까. 간단한 의사 전달에서부터 진정성이 묻어나는 감정 교환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많은 종류의 소통을 하며 살아간다. 우리는 이것을 온전히 이루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이고 있는지 생각해 본 적이 있었다. 그런데 이번 실습을 경험하며 사람 사이의 소통에 대해 다시금 떠올리게 되었다. 5일동안의 참관 실습을 다녀왔다. 나는 조금의 기대와 설렘, 약간의 안정감을 명찰과 함께 달고 교실로 향했다. '이제 어른이니까 아이들을 좀 더 편하게 대할 수 있겠지'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두려움과 떨림 때문에 잠을 설치거나 걱정에 사로잡히지도 않아, 나는 내가 너무 태연한 것이 아닌가 생각할 정도였다. 하지만 그것은 오산이었다. 교실에 들어서며 아이들의 얼굴을 보는 순간, 난 '헉'하고 숨을 들이쉴 수밖에 없었다. 갑자기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고, 누군가 다가와 말을 건네도 제대로 대답하기가 힘들 것 같았다. 그만큼 아이들에게 다가서기 힘들어졌다. 이러한 증상은 아이들을 대하는 데 있어서 실습이 끝날 때까지 그다지 호전될 기미가 없었다. 그도 그러할 것이, 참관 일정에 이리저리 바쁘게 움직이다 보니 정작 아이들과 함께 할 시간이 하루에 채 1시간도 되지 않았다. 마지막 날 담임 선생님께서 마련해 주신 대화의 시간에도, 그저 평범한 화제들을 꺼내 이야기하는 것마저 힘이 들었다. 아직도 사람을 대하는 면에 있어서는 어른이라고 할 수 없구나, 더 많은 경험이 필요하다는 마음이 고개를 드는 순간이었다. 그것도 꽤나 기나긴 순간이었다. 아이들과의 대화 시간 40분 중, 나는 단 1분이라도 아이들과 제대로 된 소통을 한 것일까. 5일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정이 든다거나 마음이 통하는 일은 드물 것이다. 그렇지만 나는 적어도 아이들이 우리가 좋은 인연으로 만났다는 느낌을 가지길 바랐다. 담임으로서의 내 모습을 상상해본다. 실습에서처럼 4명의 담당 학생들이 아니라, 30~40명의 아이들과 마주하는 나의 모습을. 한 아이마다 주의를 집중하고 관심을 두는 시간은 그만큼 적어질 것이고, 어떤 아이들은 본의 아니게 소홀히 여겨질 때도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모든 아이들과 최대한 온전하고 왜곡되지 않은 소통을 하길 바라는 것은 나의 지나친 욕심일까. 그 때는 실습에서처럼 아이들이 날 귀찮아 하진 않을까 두려워하는 내가 아니라, 먼저 아이들을 믿고 다가서는 나를 만나고 싶다. 그래야 나의 욕심에 한 걸음 더 다가가는 것일 테니까. 믿음을 받고 싶다면 먼저 믿음을 주라는 말이 있다. 누군가의 마음을 열고 싶다면, 내가 먼저 마음을 열어야 한다고 믿는다. 이 믿음이 내가 참관 실습을 통해 얻은 가장 큰 수확이다.
여기 '미친(及)' 사람들이 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학교 현장에서 봉사 교과서의 필요성을 느껴 재량활동 시간에 쓸 봉사 교과서를 집필하려고 겁도 없이 대든 사람들이다. 그것도 매주 토요일 모여 밤샘 작업을 하고 있으니 '미친(狂)' 사람들은 아닌지? 그 집필위원들의 면면을 살펴보니 팀장 양운택(돌마고 교감), 방효업(청담정보통신고), 이해숙(수원 농생고), 성원경(낙생고), 이상민(반월정산고), 오현정(화성고), 이은선(관산중), 임명섭(갈원중), 이지명(구리여고), 이혜숙(저동중), 이송섭(주엽공고) 등 '진로와 직업'(경기도교육감 인정/2002년 경기도교육정보연구원 발행) 집필진과 봉사전문가들로 구성되었다. 중·고등학교용 봉사 교과서 이름은 '행복한 삶과 봉사활동'. 무려 200페이지. 이들은 벌써 6차례의 모임과 4차례의 심층 토의를 거쳐 목차를 정하고 집필분야를 분담했다. 사무실은 동탄의 모 아파트, 경기교육자원봉사단체협의회(약칭 경자협) 이상민 사무국장 집이다. 오늘은 집필한 초안을 갖고 서로 의견을 주고 받는다. 브레이닝 스토밍 방식이다. 돌아가면서 의견을 제시하다보니 자연 시간이 길어진다. 밥상을 놓고 하다보니 자리도 불편하다. 체력도 달린다. 그러나 오직 사명감 하나로 굳세게 버티는 그들의 의지가 대단하기만 하다. 5월 하순, 마무리를 목표로 달려 나간다. 오늘의 큰 성과는 핵심 단원인 '신바람 나는 봉사활동' 의 집필 기본체제의 틀을 잡아 견본을 작성한 것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자문과 수원농업생명고등학교에서의 실험용 교과서 계획도 세워 놓았다. 오늘 모인 11명. 시각은 02:00, 피곤한 기색도 없이 '일하는 즐거움에 빠진 행복한' 표정이다. 경기도교육감 인정, 봉사 교과서 '행복한 삶과 봉사활동' 집필진의 위대한 도전에 찬사를 보내며 알찬 열매가 맺어질 것을 고대해 본다.
한국교총은 학부모들의 ‘억지’소송 등 교권 사건으로 시달리는 교원들에게 소송비를 지원한다. 교총은 지난달 27일 제131차 교권위원회와 제69차 교권옹호기금운영위원회를 열고 강원 A중 B교사의 ‘학생체벌에 대한 학부모의 손해배상 청구 피소건’ 등 7건의 교권침해사건에 대해 100-200만원까지 총 1200만원의 소송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강원 A중 B교사는 거짓말을 한 학생을 지도하는 과정에서 머리를 두 대 쥐어박게(알밤주기) 됐다. 이에 그 학생이 대항하는 자세를 취하며 B교사의 손목을 잡았고, B교사는 훈계 차원에서 손바닥으로 목 언저리에 살짝 충격을 주었다. 그 후 학생의 학부모는 ‘너무 많이 맞아 장기능이 멈춰졌다’며 해당 경찰서에 상해 건으로 고소하고, 위자료 명목으로 7300여만원을 요구했다. 그 학부모는 B교사가 불응하자 지방법원에 2800여만원의 손해배상금을 청구하는 민사소송을 제기해 놓은 상태다. 해당 검찰청은 B교사의 상해피의사건에 대해 ‘죄가 안됨’ 처분 결과를 통보했으나 현재 소송은 진행중이다. 박충서 교권국장은 “교권수호 차원에서 지원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고, 이 사건에 대해 200만원의 소송비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부산 C고 D교사의 경우는 검찰로부터 받은 기소유예처분 취소를 청구하는 헌법소원건으로 교총은 200만원의 소송비를 지원키로 했다. D교사는 지난해 수업에 늦은 학생을 지도하게 됐는데, 그 학생은 D교사에게 거세게 반항했고 교무실에서까지 “선생들 죽인다”는 폭언과 함께 난동을 부렸다. 그리고 그날 그 학생의 부모가 찾아와 D교사에게 사과까지 했다. 그러나 학교상벌위에서 그 학생에게 퇴학처분이 내려지자 그 다음날부터 온갖 폭언과 협박을 일삼더니 결국에는 학부모가 병원에서 상해진단서를 발부받아 경찰에 D교사를 폭행·상해 및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몇 개월 후 해당 경찰서가 세 가지 고소 사유에 대해 ‘혐의없음’ 처분을 내렸으나, 해당 검찰청 지청이 상해와 명예훼손에 대해서는 ‘혐의없음’, 폭행에 대해서는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 이에 D교사는 ‘기소유예처분 취소’ 헌법소원을 청구해 놓은 상태다. 경북 E여중 F교감의 경우 전교조 교사들로부터 명예훼손을 당한 케이스. 2002년 학교법인 E학원은 이사회에서 교감승진후보자를 선정 발표했는데, F교감이 포함됐다. 이에 대해 전교조 교사들은 “연고와 금품을 앞세워 서울까지 찾아다녔다는 추잡한 로비가 있었다”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수차례 시위를 벌이는 등 F교감을 괴롭혔다. 이에 F교감은 지방검찰청 지청에 고소장을 제출했고, 지난 2003년 12월 법원은 피고 8명에 대해 벌금형(500만원부터 200만원) 선고유예판결을 내렸다. 결국 L교감은 지난해 2월 지역법원에 6700여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민사소송을 제기해 놓은 상태다. 교총은 이 사건에 대해 200만원을 지원키로 했다. 이외에 교총은 G대 H교수의 행정소송 등 4건에 대해 600만원을 지원한다. 한편 이날 교총은 성낙인 서울대 법대학장과 남기송 변호사(교총법률고문)를 교권위원회 새 위원장과 부위원장으로 선출했다.
한국교총은 학교설립시 보육시설을 함께 설치한다는 정부 방침에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교총은 27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학교내에 보육시설을 설치하는 것은 유아교육 공교육화를 위한 유치원 확충이 시급한 시점에서 유치원 설치를 가로막음은 물론, 대상 유아의 연령 중복으로 인한 갈등마저 초래될 수 있는 만큼 즉각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총은 “유아교육법 제정으로 조속한 유아교육 공교육화를 바라는 학부모·사회의 요구와 정면배치되고, 유치원 시설이 지금도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유치원 신증설은 사실상 불가능해 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고 “유치원설치가 우선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교총은 또 “학교내 보육시설 설치예산으로 보육시설혜택을 원하는 계층을 위해 보육시설을 확충하는데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교육기관내에는 같은 교육기관인 유치원이 설치될 수 있도록 합리적인 예산 배분이 필히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17일 금년도에 신·개축 사업이 추진되는 8개교 중 모든 학교에 도서관을 설치하고, 8개교 중 6개교에는 생활체육시설을, 2개교에는 보육시설을 복합적으로 설치한다는 ‘학교시설복합화 8개 시범사업’을 확정 발표한 바 있다.
일학년 때 부터 해오는 실습이 사실 달갑지만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한달이라는 긴 실습기간 하며 수많은 수업 준비를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엄습해 온다. 그리고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옷을 차려입고 나가는게 힘들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산천에는 꽃이 만발하고 날씨는 너무나 좋은 날 . 그렇게 한달 간의 실습이 시작 되었다. 맡게된 학년은 3학년. 처음 교생 선생님을 대하는 아이들의 눈에는 기대가 가득하다. 아이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외우려고 노력하고 각종 업무가 엄습해 왔지만, 그 눈빛에 언제나 기쁜 마음이 된다. 수업도 스무시간 넘게 맡게 된 탓에 매일 같이 지도안에 자료 준비에 잠잘 시간에 부족할 지경이다. 그렇게 정신없이 지나가던 실습의 어느날, 다른 반 선생님의 대표수업이 있던 날이다. 선생님이 준비한 수업은 이야기를 이용해서 꾸미는 말 넣어보기 였는데 선생님이 " 자 우리, 이제 꾸미는 말을 넣어서 마녀의 성에 붙잡힌 세희 공주를 찾으러 함께 가볼까?"라고 말씀하셨다. 2학년 교실에서였다. 그러자 한 아이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손을 들면서 말하는 것이었다. " 선생님, 저는 못갈 거 같아요, 엄마가 학교 끝나면 바로 학원 가라고 했거든요, 다음에 가면 안될까요?" "하하하" 한동안 웃음이 교실을 채웠다. 그렇게 착한 아이들인 것이다. 곧이 곧대로 간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렇게 선생님 말 한마디에 걱정하고 생각하는 우리 아이들이 있어서 실습은 참 좋은 날의 연속이다.
많은 사람이 혼동하고 있는 말 가운데 하나가 어미 '-데'와 '-대'의 쓰임입니다. '표준 발음법'에 따르면 'ㅔ' 발음과 'ㅐ' 발음을 구별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서울 토박이 중에서도 'ㅔ' 발음과 'ㅐ' 발음을 구별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굳이 설명하자면 'ㅔ'는 입을 적게 벌리고 혀를 낮추지 않고, 'ㅐ'는 입을 많이 벌리고 혀를 낮추어 발음함) 특히 'ㅔ'와 'ㅐ'가 단어의 첫 음절이 아닐 때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이런 발음상의 어려움 때문인지 요즘 들어 '-데'와 '-대'를 구별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데'와 '-대'의 의미와 용법을 분명히 인식하면 발음상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 둘을 훌륭히 구별할 수 있을 것입니다. (1) "공길이 참 예쁘데." (2) "공길이 참 예쁘대." 어느 것이 맞는 표현일까요? 둘 다 맞는 표현입니다. 하지만, 그 쓰임새는 다르므로 구별해서 써야 합니다. (1) (내가 어제 영화를 보았는데 소문대로) 공길이 참 예쁘데. (2) (친구가 영화를 보고 와서 하는 말이) 공길이 참 예쁘대. (1)은 '-데'가 쓰인 예이고 (2)는 '-대'가 쓰인 예인데 그 뜻이 무척 다릅니다. '-데'는 화자가 직접 경험한 사실을 나중에 보고하듯이 말할 때 쓰이는 어미로서 '…더라'와 같은 의미를 나타내는 데 비해(공길이 참 예쁘더라), '-대'는 화자가 직접 경험한 사실이 아니라 남이 말한 내용을 간접적으로 전달할 때 쓰입니다.(공길이 참 예쁘다고 해) 따라서 '-데'가 쓰인 예에는 (1)에서 보듯이 '어제 보니까'처럼 화자의 경험임을 나타내는 말이 붙을 수 있고, '-대'가 쓰인 예에는 (2)에서 보듯이 '사람들이 그러는데'처럼 남의 말임을 나타내는 말이 붙을 수 있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예를 하나 더 들면, '철수가 합격했데'라고 하면, '철수가 합격했더라'는 회상의 내용을 전하는 것이고, '철수가 합격했대'라고 하면 다른 사람한테 철수의 합격 소식을 듣고 다시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그 의미를 가려 보는 것이 '-데'와 '-대'를 구분하는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어제 보니까 영희가 참 예쁘데'(형용사), '그 사람 보기보다 일을 아주 잘하데'(동사), '쭉 지켜보았는데 참 훌륭한 사윗감이데'(서술격조사 '이다') 처럼, '-데'는 과거 어느 때에 직접 경험하여 알게 된 사실을 현재의 말하는 장면에 그대로 옮겨 와서 보고하듯이 말할 때 쓰는 종결 어미입니다. 이 밖에도 '-데'는 '그 사람 얼굴은 기억하는데, 이름은 잊어버렸다'의 경우처럼, '-ㄴ(은)데-' 형태로 연결어미의 역할을 하기도 하고, '너, 오늘 정말 멋있는데!'(감탄)와 '하지도 못하면서 무엇 때문에 하는데?'(의문)처럼 '-데'는 감탄과 의문형을 만들기도 합니다. 또한, '-데'는 의문문에서 '던가'의 뜻으로 쓰이기도 합니다. '고향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데?', '신부가 그렇게 예쁘데?', '밖에 누가 왔데?'에서 '-데'는 '던가'의 뜻으로 쓰인 예입니다. 그리고 '던' 뒤에는 '-데'만 올 수 있고 '-대'는 올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따라서 '-던데'란 말은 가능해도 '-던대'란 말을 불가능합니다. '결혼식장에는 영희 신랑도 왔던데', '사람들은 좋던데', '내일 출발 한다던데' 등이 그 용례입니다. 한 가지 더 알려드리면, '-ㄴ데'는 스스로 감탄하는 투로 넌지시 상대방의 반응을 묻는데 쓰이기도 합니다. '오늘 날씨 참 청명한데', '오늘은 기분이 참 좋은데'(형용사) 등이나 '두 사람이 아주 잘 어울리는데'(동사) 등이 그 용례입니다. 반대로 '-대'의 쓰임을 보면, '사람들이 그러는데 영희가 참 예쁘대'(형용사), '듣자니, 그 사람 보기보다 일을 잘한대'(동사), '김과장 말로는 그 사람 아주 훌륭한 사윗감이대'(서술격조사 '이다')처럼 남의 말을 전할 때 사용합니다. 서술격조사 '이다' 뒤에서는 '-대'가 '-래'로 바뀌기도 합니다. '철수가 그 대학교 학생회장이래'에서 '래'가 그 용례입니다. 의문문에서 '-대'는 어떤 사실을 주어진 것으로 치고 그 사실에 대한 의문을 나타내는 종결 어미로 쓰이는데 놀라거나 못마땅하게 여기는 뜻이 섞여 있습니다. '왜 이렇게 일이 많대?', '입춘이 지났는데 왜 이렇게 춥대?' 등이 그 용례입니다. "'그랬대'와 '그랬데'를 예를 들어 한 번 더 설명해 주시겠어요?" '-대'는 직접 경험한 사실이 아니라 남이 말한 내용을 간접적으로 전달할 때 쓰이고, '-데'는 화자가 직접 경험한 사실을 나중에 보고하듯이 말할 때 쓰인다고 했습니다. 누군가에게 들은 말을 전하는 상황이라면 '그랬대'를 쓰면 되고, 자신이 직접 경험한 일을 전하는 상황이라면 '그랬데'를 쓰면 됩니다. 흔히 '-했대'와 같은 경우는 전해들은 말은 전달하는 상황에 많이 쓰이며 아마도 '영희가 그렇게 했다는 것을 듣고 전하는 상황'을 의미하는 듯하므로 '영희가 그랬대'로 쓰면 됩니다. ※ '-데'와 '-대' 제대로 알고 확실하게 구별하여 씁시다. 1) ~대 : 남의 말이나 객관적인 사실을 끌어다 쓸 때 . ~ 다고 해 그런대 : '그러하다'고 해,'그렇다'고 해. (남의 말을 인용함) 애인이 없대 : '애인이 없다'고 해. (남의 말을 인용함) 어제 영화 구경 갔대 : '어제 영화 구경 갔다'고 해. (남의 말을 인용함) 그런대요 : '그런다'고 해요. (남의 말을 인용함) 2) ~데 : 자신이 직접 경험한 사실을 회상하며 말할 때 그 영화가 참 잘 됐데 : (직접 영화를 본 후 남에게 소감을 말함 ) 가게가 참 크데 : (직접 가게를 구경한 후 남에게 경험을 말함) 그 아가씨 정말 맹랑하데 : (아가씨를 직접 보고 난 후 남에게 소감을 말할 때
현재 초등학교에 가보면 여교사의 수가 남교사의 수를 압도한다. 심한 경우에는 교장, 교감을 제외한 평교사중 남교사가 학교 내에 한명만 있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꼭 학교를 찾아가보지 않더라도 학교에 남교사가 너무 적어서 문제라는 학부모들의 불만 섞인 목소리를 여기저기서 들을 수 있다. 실제로 초등학생에게 “담임선생님 중 남자선생님을 몇 번 만나보았느냐?” 라고 물으면 거의 대개가 한번 혹은 한번도 만나보지 못했다는 대답을 한다. 특히, 초등학교에선 담임교사의 몫이 아이들에게 큰 영향을 끼친다. 물론 다른 중∙고등학교 과정에서도 담임교사의 역할이 크긴 하지만 초등학교의 그것과는 조금 차이가 있다. 초등학교에서의 담임은 아이들의 생활 전반과 관련이 있다. 거의 모든 수업과 활동을 함께 한다. 아이들은 담임교사에게서 교과 지식뿐만 아니라 생활태도와 가치관을 배운다. 그런데 아이가 6년동안 한번도 남자담임교사를 만난다면 문제가 있지 않은가? 물론 여성이 남성보다 더 섬세하고 꼼꼼하게 아이들을 잘 지도 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또한 물론 초등교원 임용을 준비하는 여성응시자와 여성교육자 몇몇은 그것이 문제될 것이 무엇이냐고 반박할 수 있다. 좀 더 열린 자세를 가지고 아이들의 양성성 형성의 측면으로 본다면 문제는 달라진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없을까? 아직 교육당국에서 공식적으로는 논의된 바가 없으나 ‘성비쿼터제’를 실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다. 한쪽의 성이 다른 쪽의 성의 일정 비율을 넘지 않게 임용인원을 정하는 것이다. 이러한 방법이 또다른 성차별아니냐는 반론이 일어날 수 있다. 하지만 이 쿼터제가 현실성있는 대책이 될수 있다. 쿼터제뿐만이 아닌 이와 관련된 논의가 아직은 미비하지만 곧 빠른 시일 내에 이루어 져야 하리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