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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서울시 교육청은 최근 KT[030200]와 체결했던 초등학교 정보화사업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백지화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일부 학부모단체가 이 정보화사업에 관한 양해각서를 소위 전자명찰 사업 추진을 위한 합의서로 오해하고 있어 전면 백지화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양해각서는 담임교사가 휴대폰 문자 메시지를 통해 학부모에게 해당자녀의 성적과 학사일정 등을 알려주는 내용만 담고 있다"며 "KT 등 특정기업과 전자명찰 사업에 대해 논의한 사실이 없을 뿐 아니라 앞으로 이를 추진할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KT 관계자도 "전자명찰 서비스 제공절차는 1차적으로 학교별 운영위원에서 결정하고 최종적으로는 서비스를 희망하는 학부모로부터 가입신청을 받아 확정되기 때문에 서울시교육청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전자명찰 인권침해 주장과 관련, "이 서비스는 이동통신사에서 제공하는 실시간 위치확인시스템이 아니라 단지 등하교시 학생이 카드를 교실에 설치된 리더기에 인식시키면 학교 도착시간 및 출발시간을 학부모의 휴대폰에 알려주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인권침해라고 주장하는 것은 무리"라고 덧붙였다.
일정 규모 이상의 미충원이 발생한 국립대학의 모집단위는 교원을 신규 채용할 수 없게 되고 향후 학과 폐지 등도 추진된다. 또 대학구조개혁을 촉진하기 위해 권역이 다른 대학들 사이에도 법인이 같으면 통폐합이 허용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8일 대학구조개혁 사업 2년째를 맞아 이런 내용의 2006년도 대학구조개혁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 국립대 정원 못채우면 폐과 검토 = 대학구조개혁을 가속화하기 위해 일정규모 이상의 미충원이 발생한 국립대학 모집단위는 2007년도부터 교원 신규채용과 교원 정원배정을 금지해 장차 학과 폐지 등에 대비하기로 했다. 특히 2008학년도부터 미충원 입학정원을 특성화 분야로 흡수하도록 유도하고 미충원 정원으로 새로운 학부나 학과를 설치하지 못하도록 했다. 교육부는 미충원 인원을 특성화분야로 흡수하지 못할 경우 미충원 입학정원을 대학 전체 입학정원에서 감축하고 입학정원 감축 규모가 커서 정상적인 수업이 이루어질 수 없는 모집단위는 폐지도 검토키로 했다. 전년도 미충원 입학정원을 다음 연도에 넘겨 뽑을 수 있는 제도도 연차적으로 축소 또는 폐지된다. 교육부는 그러나 기초학문분야의 입학정원은 통폐합 등에 따른 거점대학의 역할, BK사업 수주 성과, 권역내 학문분야별 역량지표 등을 고려해 관리하기로 했다. 사립대학 입학정원의 경우 미충원 입학정원을 감축하지 않으면 다른 재정지원사업 평가때 감점처리해 대학의 강점분야로의 자원재배분을 유도할 방침이다. ◇ 사립대 권역 달라도 법인 같으면 통폐합 가능 = 교육부는 사립대학 구조개혁을 촉진하기 위해 권역을 달리하는 대학간이라도 동일법인이 설치ㆍ경영하는 경우 통폐합을 허용키로 했다. 통계에 따르면 29개 법인이 일반대학과 전문대학을, 4개 법인은 산업대학과 전문대학을, 1개법인이 2개 전문대학을 동시에 운영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권역이 다른 곳에 대학을 운영중인 법인은 을지학원(을지의과대.서울보건대), 명지학원(명지대.관동대.명지전문대) 등이다. 교육부는 올해 사립대학 4~5개 법인을 비롯해 강릉대-원주대 등 몇몇 국립대학들이 통폐합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김규태 대학구조개혁팀장은 "현재 동일법인이 아니더라도 권역이 다른 곳에 대학을 운영중인 법인들이 먼저 법인통합을 거쳐 대학통합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길을 열어두는 차원에서 권역제한을 없앤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대학구조개혁 예산은 700억원으로 지난해 통폐합을 완료한 5개 국립대학에 350억원, 수도권 소재 대학 중 입학정원 감축이나 유사학과 통폐합 등 특성화 분야로 학사조직을 재편한 8개 대학에 150억원, 신규 통폐합 추진 국립대학 및 구조개혁 선도대학에 200억원이 지원된다. 교육부는 대학구조개혁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내년도부터 과학기술부, 정보통신부, 산업자원부 등이 시행하는 대학 재정지원 사업을 평가할 때도 대학구조개혁 실적을 반영키로 했다. 금년도 국ㆍ사립대학 통폐합 신청은 수시모집 입학전형 업무에 차질이 없도록 1차는 6월5일까지, 2차는 8월31일까지 나누어 받는다. 구조개혁 선도대학 지원사업은 6월5일까지 신청하면 된다. ◇ 18개 국ㆍ사립대학 통폐합 = 지난해 대학구조개혁 추진실적을 보면 국립대학은 전남대(여수대), 강원대(삼척대), 부산대(밀양대), 공주대(천안공대), 충주대(청주과학대) 등 10개 대학이 합쳐졌다. 사립대학은 가천의대(가천길대), 고려대(고대병설보건대), 삼육대(삼육의명대), 동명정보대(동명대) 등 8개 대학이 통폐합됐다. 대학구조개혁을 통한 대학입학정원 감축 규모는 2005년 1만6천715명, 2006년 4만6천350명 등 2009년까지 5만946명(누적)에 달한다. 교육부는 이밖에 통폐합 대학의 학내 분규 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립대학간 통합업무처리 지침을 마련, 당초 입학했던 대학 명의의 졸업장을 수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도록 했다. 교육부는 그러나 지침에서 ▲일반대+일반대 통합의 경우 통합대학 졸업장을 줄 수 있고 ▲일반대+산업대 통합의 경우 교육의 질적 수준 담보를 위한 대책을 마련한뒤 통합대학인 일반대학 졸업장을 수여할 수 있고 ▲일반대(산업대)+전문대 통합의 경우 전문대학 입학자는 전문대학생으로 졸업장을 수여할수 있도록 유형을 제시했다.
경기도교육청은 학교 주변을 주민들과 학생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공원으로 점차 꾸며나갈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도 교육청은 이에 따라 시범적으로 오는 8월말까지 울타리를 맞대고 있는 수원교육청과 수원농생명과학고, 수원북중 주변 3만5천여평에 20억7천여만원을 들여 공원을 조성할 예정이다. 도 교육청은 이 공원에 각 기관의 울타리를 모두 철거한 뒤 3만여그루의 각종 나무를 심고 주민들을 위한 의자와 산책로, 옥외화장실, 체육공간 등을 조성할 방침이다. 도 교육청은 앞으로 지자체와 협력, 공원이 부족한 도심지 학교를 중심으로 이같은 공원화사업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도 교육청은 학교주변 공원화사업이 확대될 경우 학교시설이 지역사회의 중심이 되고 도시지역의 녹지를 확보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충북도교육청은 도내 교육행정기관에서 근무할 장학사와 연구사 등 교육전문직 33명(초등 17명, 중등 16명)을 공개경쟁을 통해 선발한다. 중등전문직 과목별 선발 인원의 경우 국어와 수학, 체육, 영어는 2명씩이고 한문.역사.물리.생물.음악.미술.농업.상업은 각 1명이다. 응지자격은 교육경력 18년이상 등이며 응시원서는 다음주 19일까지 제출해야 한다. 전문직으로 근무하다 승진한 현직 교(원)감 중 전문직으로 재전직을 희망하는 교원은 서류전형으로 우선 선발하며 평교사의 경우 서류전형, 필기시험, 면접 등을 거쳐 뽑게 된다. 필기시험 등은 6월 2일 실시되며 자세한 사항은 도교육청 중등교육과(☎:290-2183)로 문의하면 된다.
아침마다 아이들과 함께 화장실 청소를 하면서 나는 늘 안타까움을 느끼곤 한다. 요즘 학생들의 무분별한 낭비벽 때문이다. 여기저기 버려진 고급 화장지며 일회용 비누와 샴푸, 린스 등등. 어려운 시대를 살아 온 내 눈엔 그 모든 것이 아깝게 생각되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니 얼마 전에 빌려본 영화 한 편이 생각난다. 영화배우 이경영이 형사로 나오고 손현주가 억울한 범인으로 몰려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 블랙코미디였다. 이경영 왈, "네가 죽였지?" 손현주 왈, "전 억울해요. 그건 모함이에요. 모함이라구요." 이 말을 듣자 이경영이 갑자기 대형 국어사전을 펼친다. "모함? '모함'이라 어디 보자. 어, 여기 있구만 '모함' 명사. 항공모함의 준말로 항공기를 싣고 다니면서 뜨고 내리게 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춘 큰 군함. 어쩌고저쩌고......." 손현주 : ????? 아직도 우리나라엔 신용불량자가 수백만 명이라고 한다. 영화에서 '모함'의 뜻을 착각하고 있듯 우리도 지금 '분수'란 단어의 뜻을 착각하고 있지는 않은지 한번쯤 되새겨볼 일이다. 우리들이 사전에 나와 있는 '분수'란 단어의 뜻만 제대로 알고있어도 오늘날과 같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민들은 생겨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오늘도 쓰다버린 비누조각과 아직도 반병이나 남아 있는 샴푸를 주워 모으며 수업시간에 아이들에게 '분수'란 단어의 뜻을 제대로 알려줘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애들아, '분수'란 말이지, 명사로써 제 형편이나 신분에 알맞은 한도를 뜻하거든, 그러니 지금 우리나라의 어려운 형편을 생각하면 이렇게 낭비해서는 절대 안 되지."라고....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는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초등학생에게 전자명찰을 달게 하는것은 등하교 안전을 빌미로 아이들의 행동을 감시.통제하겠다는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이 단체는 "서울시 교육청은 아이들의 인권을 심각하게 침해할 '비즈메카 키즈케어' 사업 추진을 즉각 중단하고 취약한 통학로를 면밀히 조사하는 등 통학로 구조개선 사업 등에 신경을 써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교육청은 해명자료를 통해 "KT와 맺은 양해각서는 장기적으로 U-스쿨 환경 조성 등 미래형 학교 모델과 관련, 지원과 자문 등을 하기로 한 협력 체제를 구축하는 내용일 뿐 KT와 전자명찰사업을 논의, 실시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서울대 자연대는 올 가을 학기부터 교수의 정년보장 심사에서 세계 석학들의 추천서를 필수 조건으로 요구하는 방안을 도입한다고 8일 밝혔다. 이 대학은 현재 물리학부와 화학부의 정년 심사 때 석학 추천서를 받아 왔으며 이를 다음 학기부터 전체 6개 학부(과)로 확대키로 했다. 이에 따라 교수들은 정년을 보장받으려면 해당 분야 세계 20~30위권 대학의 교수들로부터 3장 내외의 추천서를 받아 SCI(과학논문인용색인) 논문 실적 등 연구성과와 함께 심사위원회에 제출해야 한다. 석학 추천서는 부교수가 정교수로 승진하는 경우나 부교수 신분으로 정년보장을 신청하는 경우에 모두 필요하다. 오세정 자연대 학장은 "6월 공청회를 거쳐 세부적인 지침을 마련해 2학기인 9월부터 세계 석학의 추천서를 받는 방안을 도입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대 자연대는 새로 임용되는 교수에게 제공해 온 연구지원금을 현재의 2배 수준인 1억원으로 인상키로 했다.
중국 대학 졸업생 가운데 60% 가량이 올 하반기 일자리를 얻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가 7일 밝혔다. NDRC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올 하반기 대학 졸업자는 지난해 동기보다 22% 증가한 413만명으로 급증하지만 새로 창출되는 일자리는 지난해보다 반대로 22% 줄어든 166만명에 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전체 졸업생 가운데 60%에 달하는 247만명이 일자리를 못찾고 실업위기에 처하거나 대학원 진학 등을 선택해야 할 처지가 된 셈이다. 중국 노동사회보장부 장샤오젠(張小建) 부부장은 "생산능력이나 통상마찰, 위안화 평가절상 등의 압력을 감안할 때 대규모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며 고충을 토로했다. 보고서는 올 1분기의 경우 안정적인 경제성장 추세가 반영돼 도시 실업률이 4.2%에 달하고, 252만영의 도시 노동자가 새로이 일자리를 찾았으며, 해고됐던 노동자 가운데 103만명도 취업하는 등 취업상황이 양호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실업률은 통상 농촌상황이 포함되지 않는다. 농촌의 대기인력은 잠재적노동력 공급인력으로 분류되며, 농촌의 실업상황이 포함될 경우 실제 중국의 실업률은 당국의 발표보다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보고서는 올해 노동력 공급상황에 대해 전체적으로 지난해보다 100만명이 이상이 늘어난 1천400만명이 공급될 것으로 전망했다. NDRC는 3월 노동시장 동향에 언급, 2천500만명의 도시인력이 일자리를 찾으려 했으나 이 가운데 1천100만명만이 취업했다고 덧붙였다.
서울지역 입학처장협의회장인 현선해 성균관대 입학처장은 8일 "몇몇 사립대학들이 비용을 갹출해 인문계 고교당 1~2명씩의 교사를 대상으로 논술연수를 공동으로 실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 처장은 "일선 고교에서 논술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다는 지적에 따라 논술을 실시하는 대학들이 주도해 교사들에게 논술을 지도해주는 방안을 추진키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현 처장은 또한 "대학마다 논술 유형이 달라 일선 고교의 논술 교육이 제대로 되고 있지 않다"며 "대학들이 유형이라도 어느 정도 통일시키면 학교에서 논술 강의가 가능하고 학생들이 사교육을 받을 필요가 없게 될 것 같아 어떠한 방식으로 논술이 개발되는 것이 좋을지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논의는 2008학년도 대입부터 1학기 수시모집을 폐지하기로 작년 말 발표했던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양대 등 7개 사립대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으나 연세대 등이 참여에 소극적인 것으로 전해져 실제 논술 유형 통일까지 이어지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선생님 기다리세요.친구들과 함께 꼭 찾아 뵐께요" 경남대 학생들이 스승의 날(15일)을 앞두고 출신 고교를 친구들과 함께 방문하는 '모교방문 감사의 인사 드리기' 행사를 갖기로 해 눈길을 끈다. 대학측은 스승의 날을 맞아 스승의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과 존경심을 일깨워주기 위해 지난달 24일부터 희망 학생들을 모집해 오는 11일 하루 출신학교를 방문하는 행사를 갖기로 한 것. 모교방문을 신청한 학생들은 마산.창원.김해.진해지역 고교를 둔 200여명으로 오는 10일 한차례 예비소집을 가진 뒤 친구, 선후배들과 함께 추억의 가득했던 모교를 찾게 된다. 모교방문단으로 선정된 학생들에게는 봉사학점 취득에 필요한 4시간이 인정되며 방문 당일 해당수업에 대해서는 출석을 인정해 준다. 대학측은 "졸업했던 모교를 혼자 찾아가는 것이 부담이 돼 못갔던 학생들도 친구, 선후배들과 함께 어울려 모교를 찾아 선생님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 사제지간의 편하고 끈끈한 정을 나눌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우리학교는 개교기념일이 토요일이라 보기드문 황금과 같은 연휴를 맞이했습니다. 그 동안 수업이 너무 힘들고 야자가 힘들고 학교생활이 힘들어 에너지를 충전하고픈 마음으로편히 쉬었으면 하고 기대했을 텐데 기대만큼 충분히 휴식을 취했으며 유익되게 보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전 나름대로 유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사를 한 집에 가서 축하도 해주고 수술 후 회복을 기다리는 분을 찾아가 위로해 주기도 했답니다. 오늘은 사명을 위한 삶을 사시는 원로 선생님들을 떠올리게 됩니다. 어떤 선생님은 작년에 학교일로 인해 병을 얻어 중간에 부장을 그만 두겠다고 몇 번이나 말씀을 하셨는데, 막상 새학년도가 되어서는 사명감을 저버릴 수 없어 자진해서 부장을 맡아 밤 12시까지, 이른 아침부터 학생들과 그리고 동료 선생님들과 함께 하시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또 어떤 원로 선생님은 간접적으로 들었지만 나이 많아 담임을 맡기지 않을까봐 걱정했는데 담임을 맡게 되니 참 행복하다고 하십니다. 아침, 저녁 자율학습시간에 교실에서 학생들과 함께 계시는 것을 보면서 어떤 때는 한참이나 교실을 쳐다보기도 했습니다. 얼굴을 마주치면서 눈인사라도 하려고 했지만 끝까지 책만 보고 계시더군요. 또 어떤 원로 선생님은 후배를 위해 부장은 사양하지만 담임은 하겠다고 하면서 낮이고 밤이고 학급관리에 모범을 보이시는 선생님 왈, 이제 옛날에 하던 담임 감각이 되살아난다고 하네요. 아마 많은 제자 선생님들은 물론 젊은 선생님들께서 새로운 도전을 받을 것 같아 흐뭇합니다. 또 어떤 원로 선생님은 담임이 힘드니까 꽃, 화단관리는 하지 말고 학급관리만 하라고 하는데도 학급관리는 말할 것도 없고, 틈틈이 화단에 봄꽃을 심는가 하면 휴일이면 시간을 내서화단에 물을 주고 꽃을 관리하는 선생님이 계십니다. 더우기 밤늦게까지 교재연구하시는 것을 종종 보게 됩니다. 우수한 대학을 졸업한 능력 있는 선생님인데도, 유명한 학원 강사 경력이 있는가 하면 선발집단 때 명문학교에서 학생들을 지도하신 경험이 풍부하신 데도 교재연구를 줄곧 하시는 것을 보면 큰 존경을 보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또 어떤 원로 선생님은 몸이 불편해 학교의 생활도 힘드신데 아침 일찍 나오셔서 실내 계단을 쓸고 계시는 모습을 보고 짜릿한 감동을 느끼며 눈물을 머금으면서 고개를 숙였습니다. 아마 이런 분들은 모두 어느 때보다 지금 가장 행복한 삶을 살고 있으리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왜냐하면 학생을 위한 봉사, 섬김의 삶을 살 뿐 아니라 교사로서의 사명의식을 갖고 사명을 위한 삶을 살기 때문입니다. 한결같이 내가 어떠한 위치에 있으며, 내가 얼마나 학교에 영향력을 행사하는가에 관심을 가지기보다 내가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고, 어떤 일을 해야 하는가를 알고 계시고 실천하는 분이시기에 더욱 깊이 고개를 숙이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이분들은 교장 선생님께서 늘 하시는 말씀, '학생을 중심에 두고 생각하고, 행하라'는 말씀을 행동으로 실천하는 모범자이기에 더욱 위대해 보이기도 합니다. '교육은 경륜이다'라는 말씀도 아마 이분들을 두고 하신 말씀인 것 같아 깨달음의 기쁨을 맛보기도 합니다. 내가 몸담고 있는 학교에서 교장이 얼마나 잘 하는지 앞으로 어떻게 하는지 '두고 보자'고 하는 방관자의 자세보다 내가 젊든 나이가 많든 현재 나의 위치에서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 보고 원로 선생님들처럼 '나도 함께 참여해보자, 나도 힘을 함께 모아보자’ 와 같이 협력하는 자세가 보다 생명력 있는 공동체를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교육은 나누는 것이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원로 선생님, 젊은 선생님 할 것 없이 모든 선생님들은 학생들이 가지지 못한 많은 지식과 좋은 성품을 지니고 계십니다. 이것을 학생들에게 나누어줄 때 더욱 가치가 있고 값이 있게 됩니다. 성품만을 나누어주는 가정교육과 지식만을 나누어주는 학원교육과는 달리 학교교육은 지식과 성품을 함께 나누어주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선생님들은 더욱 자부심과 자긍심을 가지게 되고 나누는 기쁨을 누리면서 보람되게 생활할 수 있는 것입니다. 원로 선생님처럼 많이 나누어주는 삶이 우리의 사명이기도 합니다.
매서운 겨울이 다녀간 새봄이 활짝 웃고 있다. 순백으로 넘실대던 벚꽃 잔치와 함께 개나리와 진달래의 환한 미소가 때묻은 세상을 원색으로 물들이고 있다. 가슴 시린 인고의 시간을 보내고 화려한 부활을 알리는 자연은 언제나 그렇듯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위로의 손길을 내민다. 간밤에 내린 꿀맛 같은 봄비 탓인지 움막으로 오르는 길은 이제 막 다져놓은 밀가루 반죽처럼 끈적거렸다. 신발에 척척 달라붙는 진흙과 함께 몇 걸음 더 올라가자 터진 구름 사이로 환한 햇살이 머무르고 있는 움막이 시야에 들어왔다. 유범수씨가 이곳 선산으로 들어온 지도 벌써 5년째로 접어든다.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고자 시묘살이를 자청한 것이다. 범수씨가 상복을 입고 산중에서 기거하기 시작하자 마을 사람들은 물론 주변 가족들마저 설마 삼년을 채우겠느냐며 반신반의하는 기색이 역력했다고 한다. 그런 범수씨가 지난해 어머니 탈상을 마치고 이번에는 아버지를 위한 시묘살이에 나선 것이다. 상주를 찾는 소리를 듣고 범수씨가 얇은 비닐로 만든 움막문을 밀치고 나왔다. 지천명을 넘긴 나이에도 소년처럼 맑은 눈을 지닌 범수씨가 반갑게 방문객을 맞았다. 그 어느 때보다 혹독한 추위가 기승을 부렸던 지난겨울을 무사히 이겨낸 범수씨의 얼굴에는 화사한 연둣빛 봄이 곱게 내려앉아 있었다. 세상 소풍을 끝내고 하늘로 돌아가신 부모님 묘소 곁에서 범수씨는 꼬박 5년을 보냈다. 그 오랜 세월 동안 말 못할 어려움이 왜 없었겠는가. 하루 세끼 따뜻한 밥을 지어 상식을 올리고 문안 인사를 드리는 것도 빠뜨리지 않았다. 허술한 움막에 의지하여 뼈를 깎는 추위와 모기떼가 극성을 부리는 무더운 여름밤도 범수씨의 효심을 꺾지는 못했다. 부친 탈상(5월21일)을 마치면 범수씨는 잠시 가족과 함께 지내다가 다시 충남 서산시 운산면 개심사 골짜기에서 홀로 기거하는 노인(96살)을 돌봐드릴 예정이라고 한다. 생전에 어머니와 교류를 나누던 할머니라고 한다. 할머니와 함께 지내며 그간 시묘살이를 하며 써 두었던 일기를 바탕으로 전통적인 효문화를 조명하는 책을 집필할 계획도 갖고 있었다. 잠시 대화를 멈추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긴 잠에서 깨어난 나무들이 기지개를 켜는 사이로 냉이꽃, 자운영, 꽃다지, 제비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다. 순간 잘 정돈된 범수씨 부모님 묘소 뒤편으로 호위병처럼 서 있는 할미꽃 군락이 눈에 들어왔다. 예로부터 자녀의 효성이 지극한 묘소 주변에만 핀다는 꽃이다. 갈수록 느슨해지는 가족관계를 반영이라도 하듯, 부모보다 먼저 목숨을 끊거나 생활고 때문에 패륜을 저지르는 못된 자식들 소식이 종종 들려온다. 각박한 세상사를 모르는 것은 아니나 인륜마저 저버리는 세태 앞에는 그저 마음이 무겁고 안타까울 따름이다. ‘조문효도(蚤蚊孝道)’라는 말이 있다. 부모님의 방에 누워 빈대, 벼룩, 모기를 유인함으로써 부모님을 보호해 드린다는 뜻이다. 이런 방식의 효도도 있는데 부모님 가슴에 못을 박는대서야 어디 자식이라 할 수 있겠는가. 오늘은 ‘어버이날’이다. 부모님을 섬기는 효심이란 결코 물질이 충만하다고 우러나오는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진심으로 공경하는 마음이다. 산중에서 5년 동안 부모님의 묘소를 지키고 있는 범수씨는 세상 모든 가치가 변하더라도 결코 변해서는 안 되는 것이 바로 효라는 사실을 이 땅의 모든 자식들에게 온몸으로 보여주고 있는 듯했다.
제가 태어나고 자란 고향은 놀뫼 대둔산자락 양지뜸입니다. 출신이 시골뜨기라 그런지 '봄날'하면 가장 먼저 '실바람 장단에 살랑살랑 어깨춤을 추는 청보리밭'이 떠오릅니다. 여리디 여린 새싹으로 참으로 용케도(어떤 의미에서는 기적적으로) 혹독한 겨울을 이겨낸 보리, 그들 앞으로 봄바람이 불어오자 물 만난 고기처럼,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랍니다. 정말 보리 곁에서 귀 기울이고 있노라면, 보리 크는 소리가 들릴 정도입니다. 청보리밭에서 실려 오는 샛바람에 몸을 맡기면, 금방이라도 노고지리가 된 것처럼 한껏 가슴이 부풀어 오르고…. 보리피리를 입에 물고 목동이라도 되는 양 봄을 노래하기도 하고…. 눈 오는 날의 강아지처럼 보리밭 이곳저곳을 천방지축 뛰어다녀 보기도 하고…. 학교 갔다 오는 길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보리밭 옆에 둥그렇게 앉아, 익어가는 보리이삭을 모닥불에 올려놓고 호호 불어가며 두 손바닥으로 싹싹 비비면 '초록빛 보리알'만 빛납니다. 그것을 한 움큼씩 입에 털어 넣고 '이게 바로 봄을 씹는 맛'이라며 마냥 좋아했던, 얼굴과 온몸이 까매지는 줄도 모르고 그저 행복하기만 했던 동심어린 그 봄날의 추억…. 제가 어린시절을 보낸 70년대까지만 해도 논과 밭에 보리를 많이 심었습니다. 봄이면 천지가 보리밭과 밀밭이었습니다. 보리와 밀이라도 많이 심어 배고픔을 면하자는 뜻이었을까요? 그래 그런지 쌀밥은 실컷 먹지 못했어도, 보리밥과 국수, 수제비, 고구마, 감자 덕분에 배고픔은 모르고 자랐습니다. 어머니 밥 짓는 것을 어깨너머로 보면, 보리쌀을 먼저 박박 씻어 한번 삶아낸 다음, 다시 가마솥에 안칩니다. 솥 한쪽 구석에 한 주먹거리의 쌀을 씻어 넣고 불을 지핍니다. 이윽고 밥이 다 되고 뜸이 들면 어머니는 주걱을 들고 밥을 풉니다. 그 때 우리 집 쌀밥과 보리밥의 비율을 아마 이랬을 것입니다. (할아버지 밥 : 쌀밥 98%, 할머니 밥 : 70%, 아버지 밥 : 50%, 반대로 아들들 밥 : 보리밥 70%, 딸들과 어머니 밥 99%) 위아래와 남존여비가 확실했지요. 어린 저는 쌀밥이 먹고 싶어 할아버지 밥상 물리기만 기다렸고, 손자를 생각해서인지 할아버지는 꼭 서너 숟갈 밥을 남겨주셨습니다. 봄이면 삘기를 뽑아 먹고 진달래꽃을 먹고 송홧가루를 먹고 찔레 등 새순을 먹고 감꽃도 먹고 아카시아꽃도 먹고…. 달리 군것질할 것이 없었던 시골아이들에게 자연은 먹을 것 천지였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저에게는 어린시절이 가난했지만 그래도 아름다운 추억으로, 행복했던 낭만으로 아로새겨져 있습니다. 그러나 어머니에게는 그렇지 않은 모양입니다. 어머니 어렸을 때는 그야말로 그것들을 정말로 배가 고파서 먹었다고 합니다. 얼마나 배가 고팠던지 하루는 오빠와 함께 남의 집 부엌에 들어가 가마솥 안에 있는 보리밥을 훔쳐 먹다 들킨 적도 있었다고 했습니다. 너나 할 것 없이 다들 어려웠던 시절, '조반석죽'이라는 말처럼 어느 집이나 아침에는 혼식 밥을 먹고, 저녁에는 죽을 먹고, 점심은 굶을 때가 많았다고 합니다. 특히 겨우내 저장해 둔 곡식은 바닥을 드러내고 보리는 아직 여물지 않아 먹을 것을 찾아 온 산과 들을 찾아 헤매야 했던 음력 4~5월 춘궁기, 일명 보릿고개 때가 가장 힘들었다고 합니다. 오죽하면 '세상에서 가장 넘기 어려운 고개가 보릿고개요, 고개 중에 제일 높은 고개가 보릿고개'라는 말이 생겨났겠습니까? 맥령(麥嶺)이라고도 했던 보릿고개, 그만큼 먹고살기가 어려웠다는 뜻이겠지요. 옛날에 자식 복이 많아 아들을 다섯이나 둔 양반이 있었단다. 아들이 다섯이니 며느리도 당연 다섯을 두었겠지. 이 양반은 다섯 며느리 중 어느 며느리가 가장 지혜로운지 분간하지 못해 걱정을 하던 차에 "음, 그렇지, 시험을 해보면 알 수 있겠구나!" 이렇게 생각한 양반은 며느리들을 한 자리에 불러 모았단다. "얘들아, 너희들은 꽃 중에서 어느 꽃이 제일 고우냐?" 첫째 며느리가 대답을 했단다. "모란꽃이 제일 곱습니다." 이어 둘째 며느리는 국화꽃, 셋째 며느리는 복숭아꽃, 넷째 며느리는 함박꽃이라 대답했고. "막내 아가, 너는 무엇이라 생각하느냐?" 시아버지의 물음에 막내며느리는 목화꽃이라 대답했단다. "허허, 어찌 목화꽃이 고우냐? 목화란 본디 향기도 없고 꽃도 크지 않으며 볼품이 없는 게 아니더냐?" 시아버지의 말에 막내며느리는 또렷하게 대답을 했단다. "본디 목화꽃이 있어야 실을 뽑음이며 실이 있어야 천을 만들어 옷을 지음이니 당연 목화가 제일인가 하옵니다." 이 말에 양반은 고개를 끄덕였단다. "그럼 두 번째로 묻겠다. 고개 중에 제일 높은 고개가 무엇인고?" 시아버지의 말에 첫째 며느리부터 넷째 며느리까지는 진짜 있는 문경새재니, 추풍령 고개 등을 말했으나 막내며느리는 보릿고개라 대답했단다. 보릿고개란 얼마 안 되는 보리 몇 줌을 가지고 새 보리가 나올 때까지 연명해야 하는 시기로 아주 어려움이 많음을 이름이니 당연 보릿고개가 제일 힘든 높은 고개였던 것이지. 이어서 양반은 세 번째 시험을 내었단다. "이 세상에서 제일 큰 새는 무엇인고?" 이 말에도 첫째에서 넷째까지는 진짜 있는 새를 들었으나 막내며느리만은 먹새라 대답했단다. 먹새란 아무리 양식이 많아도 놀고먹으면 없어지므로 먹는 입이 제일 크다는 뜻이지. "막내야, 네가 가장 지혜가 뛰어나구나." 어린시절 어머니가 들려주었던 보릿고개 이야기…. 물론 이 이야기는 가난한 시절을 살아가던 한 여인의 기지와 재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혹독한 가난이 무겁게 자리 잡고 있기에 웃다가도 금방 숙연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이야기를 풀어가는 어머니도, 묵묵히 듣기만 하던 나도, '얼마나 가난했으면…. 얼마나 먹고 살기 힘들었으면….' 어느새 눈가에 피어나는 안개꽃을, 소리 없이 떨어지는 그 꽃잎들을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0.002가 부족하단다. 농어촌 0.18짜리에 근무했으면 되었을 것을, 수업실기 3등급만 했어도 되었을 것을, 방과후 교실 담당자만 했어도 되었을 것을, 청소년 단체 활동만 했어도 되었을 것을, 현장연구,교육자료전 3등만 했어도 되었을 것을, 미리 특수학급 점수를 따 놓을 것을, 벽지에 1년만 더 있어도 되었을 것을, 컴퓨터 자격을 2급에서 1급으로 올렸으면 되었을 것을, 이 속쓰림을 누가 알까? 그렇게 했더니 올해에 또 0.001이 부족해서 안된단다,오직 이 0.001을 위해 달려 온 한 해였는데, 갑자기 수업실기 점수가 상향되었다, 교무부장은 방과후교실을 하면 안된단다, 무엇과 무엇은 중복되어서 안된단다. 망연자실! 선생이란 교실 현장에서 아이들과 함께 있을 때 가장 행복하다고 그런다. 나도 그랬다. 주변인 모두 그랬다. 얼마간 교직 기간이 지난 후 그런 생각이 잘 못된 것을 알았다. 주변인들도 잘못된 것을 알았다. 비록 늦게나마 이왕이면 아이들을 가리치는 일과 병행해서 승진의 계열로 가고자, 가족도 멀어지고 친척도 멀어지고 이웃도 멀어졌다. 그렇게 달려간다. 막바지에 도달하면 이젠 0.001에 목숨건다. 어떤 학교에 부장자리가 있을까. 어떤 학교에 연구시범학교가 지정될까? 내가 차지할 점수있는 활동 부서는 있는 것일까? 특수학급을 맡기 위해 또다른 연수를 해야 하는가? 20년전 받은 1정연수 성적을 대치하기위해 상담연수를 받아야하는가?100점짜리 연수성적을 받기위해서 얼마나 투자를 해야 하는가? 어떻게 해야 조금더 여유있는 학년을 맡을 수 있을 것인가? 어떻게 해야 밉지 않게 헐거운 업무를 맡을 수 있을 것인가? 그래야 내자신의 연구를 할 수 있고 점수를 확보할 기회를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아, 고달픈 0.001 인생이여...슬픈 교육, 생각은 갈퀴갈퀴 찢어지고 마음은 썩고 육신도 썩어간다. 그러면 안되는 데, 그러면서도 1년만 더 해보자고 썩어가는 육신에게 미안하다 미안하다 한다. 내가 슬프고 교육이 슬프다. 아이들에게 조금 더 잘했으면 좋았을 것을. 아니 올해에는 잘해 볼까? 마음은 초심으로 가자고 하지만 현실은 0.001이다. 오늘의 교육현실을 비판 하기에는 이미 0.001은 나의 건실한 생각을 빼앗아 가 버렸다. 아이사랑,교육사랑의 근본도 0.001은 이미 시간의 한계에 포기해 버린지 오래다. 고운마음으로 직장 생활을 해야 한다는 평범한 이야기는 이미 0.001이란 나의 짜증속에 덮여 버린지 오래다. 올 해도 아이들에 대한 기대보다는 튕그러진 공문에 내 사고가 담겨질 것이다. 슬픈교육이다.
글쓰기 능력은 모든 학문의 기초다.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지 않고 자신의 능력을 효과적으로 입증할 방법은 현재로선 없다. 연구자료들에 따르면 학교든 회사든 간부가 하는 일의 절반 가량은 글쓰는 일이라고 한다. 따라서 요즘 대학들은 이런 사회의 요구를 받아들여 앞다투어 작문 과목을 신설하거나 강좌 수를 늘리는 추세에 있다. 이는 학생들의 사회 적응력을 효과적으로 높이려는 뜻에서다. 예컨대 정보화 사회에서 팀별 조직간에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커뮤니케이션인데 이런 활동은 주로 대화와 더불어 글쓰기로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글을 잘 쓰는 사람은 남이 갖지 못한 든든한 무기 하나를 더 갖춘 셈이 되는 것이다. 특히 인문·사회과학 분야 전공자들은 평생을 글로 먹고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문·사회과학 분야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글을 잘 쓰는 사람은 경쟁력을 지닌다. 우리에게 '생명의 다양성'이란 논문으로 잘 알려진 미국 하버드대의 에드워드 윌슨 교수가 동료 교수의 글쓰기 강좌를 2학기 동안이나 들은 것도 다 이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장 선생님 말씀처럼 요즘 고등학생들의 글쓰기 수준은 정말 기대 이하다. 자기 뜻을 전달하는 표현력과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사고력, 논리적 비판을 곁들여 글을 구성해 내는 능력이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 수능이 여전히 암기 위주여서 글쓰기의 기초가 되는 독서능력조차 다져져있지 않은 까닭이다. 수능의 언어영역도 읽기를 측정하는 선에서 끝나는데, 그것마저 지문이 길지 않아 제대로 파악되지 않는다.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논술 교육도 문제다. 기능 위주로만 가르치다보니 학생들의 글이 한결같이 고정된 틀에 박혀 있어 첨삭지도하기가 난감할 지경이다. 논술이든 일반 글이든 잘 쓰려면 우선 세상에 대한 분석력, 이해력, 자기 주장을 새롭게 전개할 수 있는 창의적 경험을 갖춰야 하는데 우리 아이들은 입시교육 때문에 이런 상황이 애초부터 불가능하다. 따라서 하루라도 빨리 학교에선 모든 교과에 글쓰기를 활용토록 권장해야 한다. 미국에서는 일찌감치 '총체적 언어학습'이라 해서 범 교과적으로 글쓰기 교육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대학마다 라이팅 센터(writing center)라는 공간이 있어서 늘 전문 교사가 자리를 지키며 학생들의 글쓰기를 지도한다고 한다. 우리도 중·고등학교에서부터 글쓰기를 하나의 필수 과목으로 독립시켜야 하는 이유다. 학생들도 틈틈이 신문이나 문학 작품을 많이 읽고 읽을 때마다 훌륭한 문장이 있으면 꼭 메모하는 습관을 들이면 좋다. 평소 일기를 꾸준히 쓰거나 좋은 글을 모방하면서 자신의 필력을 키워나가는 것이다. 이렇게 하다보면 그래도 어느 정도의 의사 표시는 할 수 있을 정도의 글은 쓸 수 있을 것이다.
가정의 달을 맞아 산업화.도시화에 따라차츰 사라져가는 효 문화를 실천하는 학교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아파트가 밀집한 도심 속의 경남 창원시 삼정자 초등학교는 39학급 1천340여명의 전교생이 재량 활동이나 방과후 활동 시간에 옛 예절의 기본서인 사자소학(四字小學)을 크게 소리내어 외우고 있다. 어린 아이들이 교사의 선창으로 4자 문구의 리듬에 맞춰 어깨를 들썩이며 흥얼거리는 모습이 옛날 서당을 연상케 했다. 전교생이 학년별로 일정한 분량을 정해 암송하도록 하고, 학생들은 학교와 가정에서 항상 책을 끼고 다니며 반복해 읽고 있다. "부생아신(父生我身) 하시고 모국오신(母鞠吾身) 하시며, 은고여천(恩高如天) 이시고 덕후사지(德厚似地) 로다" '아버님은 내 몸을 낳게 하시고 어머님은 내 몸을 기르셨으며, 그 은혜가 높기는 하늘과 같으시고 그 덕이 두텁기가 땅과 같으시다' 모두 173쪽인 사자소학 책자는 예의범절과 격언 등 4자문구뿐 아니라 한자의 뜻과 모양, 구성 원리, 자전의 이용법 등을 담고 있으며 어릴 적 한학을 수학했던 강재인(54) 교장이 엮었다. 강 교장은 "우리 조상들이 어린이에게 읽혔던 여러 종류의 고전들 가운데 인성교육에 귀감이 되는 사자소학을 택해 시대의 흐름과 현대적 감각에 맞춰 새롭게 구성했으며, 책 속에 담긴 효 등 전통 교훈이 몸에 저절로 스며들도록 하는데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거제시에 있는 거제공업고등학교 학생들은 어버이날을 맞아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번째 효 콘서트를 마련한다. 거제공고 학생 15명으로 구성된 '한반도' 밴드는 오는 8일 오후 8시 학교 실내체육관에서 학부모들을 초청, '부모님 힘내세요'란 테마로 제2회 효 콘서트를 열기로 했다. 한반도 밴드는 이번 콘서트에서 기타, 드럼 등 연주에 맞춰 부모들이 즐겨 불렀던 70-80년대 포크송 '나 어떡해', '그대로 그렇게', '해야'와 트로트, 통일을 염원하는 곡들을 선사한다. 2003년 4월 창단한 이 밴드는 2004년 전북 익산서 열린 대한민국 청소년동아리 경연에서 그룹 사운드 부문 2위를 차지하는 등 각종 대회에서 입상했으며 지역 사회와 학교 축제에서 많은 공연을 가져 고정팬을 확보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학교측은 이날 콘서트를 관람하러 온 모든 학부모와 주민들에게 카네이션을 달아 주고 경품 추첨을 통해 선물도 나눠주기로 했다. 이승열(49.체육담당) 지도교사는 "평소 자녀를 뒷바라지하느라 고생하시는 부모님들을 모셔 조촐한 행사를 준비했으며, 이를 계기로 학생들이 부모의 고마움을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밀양여고의 경우 주5일 수업제에 따른 둘째와 넷째 토요일을 효행의 날로 정해 각 가정과 가족의 일원으로서 부모들로 부터 '밥상머리 효 교육'을 받도록 하고 있으며 24학급 660여명의 전 학생들이 가정의 환경에 맞는 '1인 1맞춤 효행'을 실천하고 있다. 이 학교는 홈페이지에 효행 관련 사이트를 개설, 모범 실천 사례를 실어 생활 속의효 문화를 확산시키고 있으며 학부모들과도 가정 효 교육방법에 대한 온 라인 상담을 갖기로 했다. 교사들도 동참해 여름방학 중 '한국의 효행 이야기', '효 교육의 필요성', '효의 사회교육', '효 사상에 관한 고찰' 등 효를 주제로 한 모임을 갖고 연수를 실시키로 했다. 또 사천초등학교는 월별로 주제를 정해 부모와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고 있는데 이달 가정의 달을 맞아 부모님 전기문 쓰기, 내달 우리집 가계도 만들기, 7월 가훈 실천하기, 8월 가족신문 만들기 9월 부모직장 방문 체험활동하기 등을 실천하기로 했다. 사천초등 전교생 1천300여명은 앞서 지난 2일부터 8일까지를 효경 주간으로 정해 부모들에게 사랑의 엽서 쓰기 운동을 펼쳐오고 있다.
충북지역 초.중학생 10명 중 6명 정도는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살고 싶다는 의견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7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가정의 달을 맞아 도내 초.중학생 1천641명(초등생 776명, 중학생 865명)을 대상으로 '효 의식'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조부모와의 동거 희망 여부에 대해 60.2%(988명)가 함께 살고 싶다고 응답했다. 동거 희망 비율은 초등생(64.3%)이 중학생(56.5%) 보다 약간 높았다. 전체 응답자 중 실제 조부모와 살고 있는 학생은 350명(21.3%)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신이 효자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29.1%)'는 대답이 '그렇지 않다(24.0%)'는 응답보다 많았으며 46.9%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부모가 효자인 지 여부에 대한 항목에서는 50.6%의 학생이 부모님을 효자라고 여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조부모 중 적어도 한 분은 살아계시다는 전제 아래 설문을 했다"며 "핵가족화, 부모의 직장 등 때문에 할아버지, 할머니와 살아본 적이 없다는 학생이 절반을 넘었으나 60% 정도가 '조부모와 함께 살고 싶다'고 대답한 것은 학교별 효도교육 프로그램의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전시교육청은 7일 '제17회 한밭교육상' 수상자를 선정, 발표했다. 수상자는 초.중등교육부문에 ▲장선규 대전동부교육장 ▲박정기 대전교육정보원장 ▲김준경 충남고 교장 ▲윤경수 학교법인 경금학원 이사장, 체육교육부문에 ▲박인규 장학관(평생교육체육과), 교육행정부문에 ▲최영집 전 의사국장 등이다. 이번 수상자 가운데 교육계 인사들을 제치고 민간인으로는 최초로 수상자로 선정된 윤경수 이사장은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와 교육환경의 개선 및 현대화, 건전한 사학의 기풍확립에 본보기를 보인 공로를 인정받았다. 시상식은 오는 15일 대전시교육청 대강당에서 열리며, 부문별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상금 500만원이 주어진다.
올해 의ㆍ치의학 전문대학원 입시 경쟁률이 작년보다 치열해지면서 합격선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7일 의ㆍ치의학 전문대학원 입시기관인 PMS에 따르면 건국대와 경희대, 부산대, 충북대, 포천중문의대 등 의학전문대학원 10곳과 경북대, 경희대, 서울대 등 치의학전문대학원 6곳 등 모두 16곳이 2007학년도 신입생 1천116명을 선발한다. 특히 올해부터 가천의과대와 건국대, 경북대, 부산대, 이화여대, 충북대, 포천중문의대 등 7개 의학전문대학원은 올해 처음 수시전형을 도입한다. 전형 요소 가운데 8월에 실시되는 MEET&DEET(의ㆍ치의학 입문검사)시험의 비중이 가장 높지만 지원 자격으로 요구하는 영어와 학부성적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요소라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유준철 PMS 원장은 "의ㆍ치의학 전문대학원의 모집규모가 늘어났지만 지원자 역시 1.5∼2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경쟁률은 높아질 것"이라며 "각 대학원의 전형방법이 전형요소 및 전형방법에 따라 본인에게 유리한 학교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 수시전형 전략 = 학부성적이 우수하거나 MEET에서 고득점이 예상된다면 수시전형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다. 수시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원은 가천의과대와 건국대, 경북대, 부산대, 이화여대, 충북대, 포천중문의대 등 7곳이다. 대부분 대학원이 수시전형 1단계에서 학부성적을 포함한 서류평가로 모집정원의 2∼3배수를 선발한 후 2단계에서 MEET와 심층면접으로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원서 접수는 6월중 이뤄질 예정이고 8월 MEET 시험 시행 전 1단계 합격자가 발표된다. 2단계 심층면접은 9월 실시되고 10월 MEET 성적이 발표된 후 MEET 점수가 최저 학력기준을 충족했는지에 따라 최종합격자가 가려진다. 따라서 학부성적이 좋아서 1단계를 통과했다고 하더라도 MEET 성적이 나쁘면 최종 합격할 수가 없다. 대학원마다 중점을 두고 평가하는 요소는 다르다. 학부성적 반영도가 높은 대학원이 있고 MEET 성적이 좋아야 하는 대학원이 있다. 가천의과대와 건국대, 포천중문의과대는 MEET 성적 우수자를 수시전형으로 선발하는 반면 부산대와 이화여대는 MEET 성적을 지원 자격으로만 활용하고 학부성적에 비중을 크게 두고 있다. ◇ 일반전형 전략 = 올해는 작년보다 지원자가 1.5∼2배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합격선도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수시전형이 없는 치의학전문대학원 지원자와 일반전형에만 응시할 의학전문대학원 지원자라면 8월까지 MEET&DEET 시험 준비에 전념하는 것이 좋다. 또 올해부터 각 대학원이 요구하는 공인영어성적의 인정범위가 토플과 토익, 텝스까지 확대됐다. 심층면접은 2단계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8월 MEET&DEET 시험 이후 준비를 해도 늦지 않다. 원서 접수는 10월 중순께나 시작되고 11월 초에는 경희대와 건국대만 별도의 영어시험을 실시하고 심층면접은 11월 말께 대학원별로 실시된다. 일반전형은 MEET 또는 DEET 성적과 학부성적, 공인영어성적, 심층면접으로 선발한다. 그러나 경희대와 건국대는 공인영어성적 제출 대신 영어필기 시험을 실시한다. 당락을 좌우 하는 주요 요소는 MEET 또는 DEET 성적이다. ◇ 특별전형 전략 = 올해는 특별전형에 지원하는 지방대학 출신 응시생들이 작년보다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에는 서울수도권 대학 출신 수험생이 80% 이상이었다. 이는 각 지방 국립대들이 본교 출신 특별 전형을 실시하기 때문이다. 경상대 의학과 부산대 의학, 전북대 의학, 충북대 의학, 경북대 치의학, 부산대 치의학, 전남대 치의학, 전북대 치의학은 본교 출신 학부 성적 우수자 특별 전형을 통해 모집인원 중 10∼20%를 선발한다. 그동안의·치의학전문대학원 특별전형 입시에서 본교 출신 전형은 대부분 미달이었다. 대학원마다 특별전형의 종류가 다양하지만 전형일정은 일반전형과 동일하다. 특별전형을 실시하는 의학전문대학원은 가천의과대, 건국대, 경북대, 경상대, 경희대, 부산대, 이화여대, 전북대, 충북대이고 특별전형을 실시하는 치의학전문대학원은 경북대, 경희대, 부산대, 전남대, 전북대 등이다.
어린이 날 등이 있는 가정의 달 5월에 어린이 안전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대전시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2년간 어린이 안전사고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04년 1천360건의 사고건수 가운데 5월에 가장 많은 140건(10.3%)이, 지난해에는 1천241건으로 전체 사고건수가 전년도보다 10% 정도 줄었으나 5월에는 오히려 늘어 141건(11.4%)이 발생했다. 2년간 어린이사고를 유형별로 보면 추락이나 낙상이 75건(26.7%)으로 가장 많고 교통사고 57건(20%), 갇힘 사고 35건(12.5%), 놀이시설 및 장난감사고 15건(5.3%) 등 순이다. 이 같은 사고건수는 사고 발생시 119에 신고, 소방대원들이 구조하거나 안전조치를 한뒤 병원으로 옮긴 것만을 토대로 해 실제로는 이보다 더 많았을 것이라고 소방본부는 예상했다. 시소방본부 관계자는 "5월에는 어린이날 등을 맞아 온 가족이 함께 공원이나 놀이시설 등을 찾는 야외활동이 늘지만 보호자의 안전의식은 그에 미치지 못해 사고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