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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사학연금이 2026년이면 완전 고갈될 것이란 전망과 함께 부담률을 현행 17%에서 30%로 높이고 지급률은 10% 낮추면서 연금지급 시기도 65세 로 늦춰야 한다는 연구발표가 나왔다. 교육부 산하 사립학교교직원연금관리공단(이사장 박판영)은 1일 사학연금회관서 사학연금 재정 안정화를 위한 정책토론회를 가진다. 이날 토론회는 사학연금관리공단이 2005년 7월부터 추진해온 사학연금 재정 안정화 방안 연구의 하나로 향후 개선안 마련에 주요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미리 입수한 주제 발제문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재정 악화 원인=김경모(한신대)․김용하(순천향대) 교수는 ‘사학연금 재정 안정화를 위한 정책토론회’ 주제발표문을 통해 사학연금이 2026년이면 완전 고갈되며 연금 고갈 시 군인․공무원 연금 같이 정부의 무한수준의 지원이 가능할지가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발제자는, 사학연금 재정 악화원인으로 ▲저부담 고급여로 인한 연금수지 불균형 ▲고령화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통계적 요인 ▲공적 연금기금 운용 제약 등 정부정책 등을 꼽았다. 올해 연금 총수입액은 1조 9970억, 지출 1조 1850억원으로 적립금 7조 6500억 원이지만 2025년이면 수지차액이 마이너스 3조 969억 원으로 적립금은 1370억 원에 불과하게 된다. ◇안정화 방안=개선방안으로 발제자들은 현재 가입자(8.5%), 법인(5.0%), 정부(3.5%) 공동의 17% 부담률을 가입자(12%), 법인(12%), 정부(6%) 등 30%로 상향 조정할 것을 제안했다. 지급율도 현재 ‘재직연수x2%+10%’에서 ‘재직연수x2%’로 낮추고 최장 근무기간은 33년에서 35년으로 늘릴 것을 제안했다. 현행 퇴직 전 최종 3년간의 평균보수월액 기초로 해서 한정하는 평균보수월액은 단계적으로 전 가입기간의 평균보수월액을 기초로 산정해 수익비를 낮추고, 연령지급 개시 연령도 현행 60세에서 65세로 늦춰야 한다고 밝혔다. 연구자는 이런 개선안 시행으로 인해, 2070년이면 미 적립 부채를 상환할 수 있으며 그 이후에는 연금보험요율을 수지균형보험료로 환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국가가 지급 보증해야=발제자들은 사학연금 기금 고갈과 연금지급 중단은 25만 가입자 및 가족의 노후 생활에 큰 위협이 되는 만큼 사학연금의 시행 주체인 정부는 지급보증을 공약할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고금리 시절에 비효율적인 기금운영으로 인한 손실을 우선 보전할 책임을 져야하며, 재정악화를 초래한 요인과 책임을 규정한 후 재정안정화를 위한 공동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지나친 안정 위주의 사학연금 운영은 효율성을 저해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현재의 기금관리 방식을 유지하면서 경쟁의 원리를 도입해 운영의 효율성을 극대화 할 필요가 있으며 그 방안으로 자금부문 민간 위탁, 전문가 계약 초빙, 철저한 인센티브, 성과제 적용 등을 제시했다.
◇ 출제의 기본 방향 수리 영역에서는 제7차 교육과정의 내용과 수준에 맞추어 ‘대학 교육에 필요한 수학적 사고력’을 측정하고자 하였다. 또한 이 시험이 제7차 교육과정의 정신을 중등학교 수학교육에 충실히 반영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도록 노력하였다. 이를 위하여 고등학교까지의 학습을 통하여 습득한 수학적 개념과 원리를 적용하여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하는 능력을 측정하는 문항을 출제하도록 노력하였다. ◇ 출제 범위 수리 영역 시험을 ‘가’형과 ‘나’형으로 분리하여, 유형별로 교육 내용의 범위와 수준 차를 고려하여 출제하였다. ‘가’형의 경우 과 과목을 공통으로 하고 , , 등 3개의 선택 과목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출제하였고, ‘나’형의 경우 과목만을 출제하였다. 그러나 본 모의평가가 6월 초에 실시되므로 각 학교의 수업 진도를 고려하여, ‘가’형에서 과목은 전 범위의 내용, 과목은 방정식과 부등식, 함수의 극한과 연속성, 다항함수의 미분법 등의 내용에서 출제하였고, 과목은 삼각함수, 함수의 극한, 과목은 자료의 정리와 요약, 확률, 과목은 선택과 배열, 그래프 등의 내용에서 출제하였다. ‘나’형의 과목은 행렬, 지수와 로그, 지수함수와 로그함수, 수열, 수열의 극한, 순열과 조합 등의 내용에서 출제하였다. ◇ 문항 유형 고등학교 수학과 교육과정에 제시된 수학의 기본 개념·원리·법칙을 이해하고 적용하는 능력을 평가하는 문항과 수학에서 중요하게 다뤄지는 기본적인 계산 원리와 전형적인 문제 풀이 절차인 알고리즘을 이해하고 적용하는 능력을 평가하는 문항을 출제하였다. 또한 수학적 원리를 발견하고 논리적 추론을 통해 참 또는 거짓을 판별하는 능력과 증명을 이해하는 능력을 평가하는 문항을 출제하였다. 이 외에도, 두 가지 이상의 수학적 개념·원리·법칙을 종합적으로 적용하여야 해결할 수 있는 문항뿐만 아니라 임금 피크제의 소재를 활용한 연봉이나 공기 중의 먼지 농도 등 교과 외적 상황에서 수학적 개념·원리·법칙 등을 적용하여 해결하는 문항도 출제하였다. ◇ 난이도 수리 영역의 전체적인 난이도는 200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수준을 유지하고자 하였다. 기본적인 사고력을 측정하기 위한 쉬운 문제와 중간 정도 난이도의 문제들을 주축으로 시험을 구성하였으나, 고차적인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항도 출제하여 시험의 변별력을 높이고자 하였다. ◇ 문항 출제 시 유의점 및 강조점 수리 영역에서는 출제 범위에 속하는 교과목의 내용과 수준에 근거하여,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정상적으로 이수한 학생에게 적합하고 대학입학시험으로서 변별력을 갖춘 문항을 출제하였다. 한편, 제7차 교육과정의 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인 10단계까지의 학습 내용은 과 의 내용과 결합하여 출제함으로써 간접적으로 출제에 반영하였다. ‘가’형 시험은, 12문항, 13문항, 5문항씩으로 구성하였다. 특히, ‘가’형과 ‘나’형의 과목 출제 범위가 달라 ‘가’형의 10문항이 ‘나’형과 공통으로 사용되었다. ‘나’형 시험은 수학Ⅰ에서 30문항을 모두 출제하였다. 단답형 문항은 30% 출제하였고, 그 문항의 답은 세 자리 이하 자연수로 표기하도록 하였다.
전문대학의 특성화를 촉진하고 현장에 곧바로 적응할 수 있는 전문인력을 양성하는데 정부 지원금이 집중 투입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1일 전문대학 특성화 사업 선정결과를 발표하고 영역별 특성화 90개 대학, 주문식 교육 80개 대학, 협약학과 44개 사업단을 선정해 2007년도에 1천680억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번 특성화 사업에는 전국 152개 전문대학 중 115개 대학이 신청해 평균 1.2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선정된 대학들은 2007년부터 2년간, 협약학과 사업단은 2006년부터 3년간 국고지원금을 지급받는다. 영역별 특성화 대학은 평가등급 및 재학생 규모에 따라 8억~22억원씩 모두 1천300억원, 주문식교육 대학은 3억~4억원씩 모두 270억원, 협약학과 사업단은 1억7천만~3억5천만원씩 모두 100억원이 지원된다. 대학별로는 동의과학대, 충청대 등이 29억5천만원 가량을 지원받는다. 올해 처음으로 지원되는 협약학과 사업은 실업계고-전문대학-산업체-지자체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으로 1천700여명의 인력을 양성해 취업과 연계시키는 프로그램으로 실업계고 졸업생의 취업을 유도하고 학습기회를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들 대학은 정부 지원금을 받는 대신 교원확보율, 신입생 충원율, 누적적립금 비율 등 사업참여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 입학정원 감축, 교원 충원 등을 추진해야 하고 기준에 미달되면 사업단 선정이 취소된다. 전문대학의 입학정원은 2005학년도에 1만1천여명, 2006학년도에 1만8천여명이 감축됐으며 2007학년도 입학정원도 비교우위가 없는 분야를 중심으로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7월 1일 출범하는 제주특별자치도 교육위원회에 배속될 전문직 ‘교육의원’ 5명이 전국 최초로 주민직선에 의해 선출됐다. 제1선거구(제주시 동부)의 고점유(62․도교육청 장학관), 제2선거구(제주시 서부)의 강무중(61․신제주초 교장), 제3선거구(북제주군)의 강남진(62․김녕중 교장), 제4선거구(서귀포시)의 고태우(52․제주교총회장), 제5선거구(남제주군)의 지하식(63․도교육청 장학사) 후보가 당선됐다. 제주특별자치도 도의원은 모두 42명으로 지역구 의원 29명, 비례대표 7명인 일반 의원과 교육경력을 지닌 전문직 ‘교육의원’ 5명으로 구성된다. 지난해 국회에서 제주특별자치도법 등이 통과돼 기존 제주교육위원회가 시도의회 교육위로 통합되면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함께 선출됐다. 이들은 일반 도의원 4명과 함께 특별자치도의 교육․학예에 관한 사무를 심의․의결하게 된다. 한편 첫 직선 교육의원 선거는 일반 의원에 비해 지나치게 넓은 선거구와 이로 인한 유권자의 무관심으로 의미가 반감됐다. 후보자들은 “제주도를 5개 권역으로 나누면서 일반 의원보다 크게는 5~7배나 넓은 선거구에서 얼굴 알리기마저 쉽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일반 의원보다 겨우 20% 정도 많은 선거비용도 개선할 점으로 지적됐다. 정당 배경 없는 교육경력자이다보니 도민의 관심도 끌지 못했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부동층이 절반에 달할 정도로 주민의 인지도가 낮았다. 강남진 후보는 “당적이 없으니 정당의 지원도 없고 그렇다고 선관위 등의 홍보도 절대 부족한 상황에서 드넓은 선거 지역을 홀로 뛰어야 한다”며 “자원봉사 운동원도 정당 정치인과 똑같이 제약을 받는 등의 제도는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일 치러진 2007학년도 모의수능의 영역별 출제 방향을 공개했다. ◇ 출제의 기본 방향 언어 영역 출제는 '고등학교 과정의 학업을 통해 성취한 언어 능력'과 '대학 과정의 학업에 필요한 언어 능력'을 평가하는 데 기본 방향을 두었다. 또한 200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부터 적용되기 시작한 제7차 교육과정의 목표와 내용 영역을 반영하는 동시에 지금까지 출제된 언어 영역의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도 노력했다. 구체적인 출제 원칙은 다음과 같다. -듣기, 쓰기, 읽기 영역의 이해와 표현 능력을 고루 평가한다. -어휘·어법, 사실적 사고, 추론적 사고, 비판적 사고, 창의적 사고를 고루 평가 한다. -인문·사회, 과학·기술, 문학·예술, 생활·언어 등 여러 분야에서 내용, 형식, 표 현 면에서 모범이 될 수 있는 지문을 활용한다. -학생들의 통합적인 사고를 유도하기 위해 다양한 통합형 문항을 개발한다. -언어 이해와 표현에 필요한 사고력, 의사소통 능력 등을 고루 평가한다. -다변화하는 언어 환경과 수험생의 언어 경험을 적극적으로 반영한다. -적정 수준의 난이도를 유지함으로써 시험의 타당성과 신뢰도를 높인다. ◇ 출제 범위 언어 영역 출제는 폭넓고 다양한 언어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서 범교과적 소재를 활용한다는 원칙에 준해 문항의 소재를 특정 과목의 범위로 제한하지 않았다. ◇ 문항 유형 대학수학능력시험 언어 영역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한편 변화하는 언어 환경과 제7차 교육과정의 기본 정신을 반영하기 위해 분야별로 다음과 같은 점에 중점을 두어 출제했다. '듣기'에서는 일상의 대화, 수업, 강연, 라디오극, 대담 등의 담화를 활용해 출제함으로써 언어 사용의 실제성을 강조했고, 듣기와 말하기, 듣기와 보기를 통합하는 문항을 출제했다. '쓰기'에서는 학업 또는 실제 생활에서의 쓰기 활동과 관련되는 종합적인 사고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내용 선정하기, 조직하기, 표현하기, 고쳐쓰기 등 쓰기의 각 과정이 유기적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문항을 구성했다. '어휘·어법'에서는 문법적 지식의 단순한 이해보다는 그 지식의 적용과 탐구 능력을 평가하고자 했다. 특히 접사와 인칭 대명사 등을 실제 언어활동 속에서 탐구하는 활동을 강조했다. '읽기(비문학)'에서는 개인적 선호의 도덕적 허용 범위를 다룬 인문 지문, 소비 사회에서 공간 텍스트를 읽는 과정을 다룬 사회 지문, 소리굽쇠의 진동수를 이용해 악기의 기준음을 구한 샤이블러의 실험을 다룬 과학 지문, 품질 혁신의 새로운 기준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6시그마를 다룬 기술 지문, '모로코 사람들'이란 작품을 통해 마티스의 작품 세계를 다룬 예술 지문, 머릿속 사전의 조직 방식을 설명하고 있는 생활·언어 지문 등을 선정하였다. '읽기(비문학)'에서는 내용을 사실적으로 이해하고 추론·비판하며 창의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고자 했다. 특히 제시된 지문을 섬세하게 독해할 수 있는가를 평가하기 위해 중심적인 정보를 파악하거나 숨은 정보나 전제를 추론하는 문항들을 다수 출제했다. '읽기(문학)'에서는 제7차 교육과정의 문학 교과서에서 다룬 작품을 주로 선정했으며, EBS 수능 방송 교재와 연계성도 고려했다. 현대시는 '고향길'(신경림), '사향'(김상옥), '추억에서'(박재삼)를, 현대 소설은 '금시조'(이문열)를, 고전 소설은 '구운몽'(김만중)을 선정했다. 고전시가 '매화사'(안민영), '면앙정가'(송순)를 고전 수필 '홍덕보 묘지명'(박지원)과 엮어 복합 지문으로 구성했다. '읽기(문학)'에서는 문학 작품의 내용이나 표현상의 특징을 이해할 수 있는가, 자료를 활용해 작품을 적절하게 감상할 수 있는가, 함축적인 의미를 파악할 수 있는가 등을 평가하고자 했다. 특히 문학 작품의 읽기에서 강조돼야 할 것이 꼼꼼히 읽기임을 강조했다. ◇ 난이도 시험의 항상성을 고려하고, 200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와 2006학년도 본수능의 난이도를 참조해 적정 수준으로 출제하고자 했다. 지문의 길이는 2006학년도 본수능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해 수험생 부담을 줄이고자 노력했다. ◇ 문항 출제 시 유의점 및 강조점 첫째 지식의 단순 암기에 의존해 해결하는 문항은 가급적 지양하고, 제7차 교육과정에서 강조하는 추론적·비판적·창의적 사고와 관련한 문항을 다수 출제했다. 특히 깊이 있는 사고와 탐구의 과정을 통해 해결해야 하는 문항도 포함되게 했다. 둘째 문항의 형식이 지나치게 단순하거나 복잡한 경우는 피하고자 노력했고, 평가 목표에 충실한 문항을 제작하는 데 초점을 두었다.
1951년부터 시행된 '6+3+3+4'학제를 바꾸는 논의가 본격화된다. 교육부는 학제개편 논의를 담당할 학제개편위원회를 6월 초부터 운영할 계획이라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그동안 학제 개편 주장이 꾸준히 있어왔지만 정부 공식기구가 가동되는 것은 학제개편 논의가 시작된 96년 이후 처음. 학제개편위원회는 대통령자문 교육혁신위원회를 주축으로 교육부 차관, 한국교육개발원, 교원단체, 학계 등 각계 전문가 등 15명으로 구성된다. 개편위는 ▶각급 학교별 교육연한 조정 ▶교원 수급 ▶시설확보 방안 등을 종합 검토해 2009년까지 구체적 시안을 만들 예정이다. 현재 3월인 새 학년 시작 시기를 미국 등 선진국처럼 9월로 바꾸는 방안도 함께 추진된다. 학제 개편안은 크게 세 가지. ▶초등학교를 5년으로 줄이고 고교를 1년 늘리는 '5+3+4+4'▶중학교를 4년으로 늘리는 '5+4+3+4' ▶고교를 2년으로 줄이는'6+4+2+4' 등이다. 가장 관심을 많이 끌고 있는 안은 '5+3+4+4'제로 고교 과정을 인문・실업계를 통합해 4년으로 늘리는 것이 핵심이다. 초기 2년은 국민교육공통과정으로 운영하고, 후기 2년은 진학반과 취업반(인턴십)으로 나눠 교육하는 '2+2'시스템이다.
한국은행 부산본부는 영남지역 중.고교 사회 및 경제과목 교사를 대상으로 내달 24일부터 28일까지 경제교육 직무연수를 실시한다고 1일 밝혔다. 부산시교육청 승인을 받아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실시되는 이번 경제교육은 사회 및 경제과목 교사들에게 금융과 경제분야에 관한 심화 교육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내실있는 경제교육을 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경제교육은 한국은행 전문강사와 교수 등 전문가로 구성된 강사진이 경제이론과 금융 및 외환제도, 경제과목 교수방법론, 신용관리 등을 강의하며 분임토의와 현장학습도 함께 실시된다. 참가를 희망하는 교사는 오는 9일까지 소속 학교장의 추천을 받아 한국은행 부산본부로 참가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미국에서도 최근 들어 맞춤형 고액과외 등 사교육 열풍이 몰아치고 있다. 명문대 입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우리의 대입수능시험 격인 SAT(Scholastic Aptitude Test)가 어려워지자 수험생 부모들이 바빠진 것이다. 과외 수요가 급증하자 새로 생긴 과목들만 집중 공략하는 ‘족집게형’ 진학준비반 등 고액의 사교육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고 한다. 미국에서 일대일 개인교습은 18시간 강의료가 최고 4,000달러(약 380만원)나 된다니 시간당 21만원 짜리 초특급 과외인 셈이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대입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사교육에 매달리는 것은 미국도 우리와 다르지 않은가 보다. 그러나 미국은 최근 이처럼 사교육 수요가 급증하는 원인을 절대 학교교육 탓으로 돌리지 않는다. 근본적으로 ‘대학입시 경쟁의 과열’에 따른 수요 공급의 원리로 접근한다는 것이다. 사교육과 최근의 조기유학 및 교육이민의 급격한 증가 등을 무조건 ‘공교육 부실’ 탓으로 책임 전가하는 우리나라와는 사뭇 다르다. 최근 조사에 의하면 취업을 위해 대학생의 55%가 과외를 받는다. 졸업을 앞둔 4학년(53.9%)보다 3학년 학생(59.6%)이 오히려 취업과외에 열을 올리고 있다. 초․중․고생에 이어 대학생까지, 바야흐로 세대를 뛰어넘는 사교육 문제가 이제는 교육 문제가 사회 문제, 나아가 정치 문제로까지 비화되고 있을 정도다. 교육부는 금년도 사교육비 경감대책 수립의 기본방향으로 ‘공교육의 내실화를 통한 학교교육의 신뢰제고’를 첫 번째로 꼽았다. 물론 공교육에 내실을 기함으로써 학교교육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것은 참으로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고질적인 사교육 급증이 ‘부실한 공교육’만의 탓으로 돌리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그렇다면 대학생의 취업 과외 열풍도 무조건 ‘대학교육의 부실’ 탓으로 돌릴 것인가. 그래, 모두 인정하고 공교육 부실이 문제라고 하자. 아마도 공교육이 정상화 되서 우리나라 학교교육이 세계 최고 수준이 된다 해도 현 교육제도와 교육정책 하에서 학부모들은 사교육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어차피 학부모들은 자식들이 질 좋은 공교육을 받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자기 자식이 남들과의 경쟁에서 앞서 1등이 되고 나아가 좋은 대학에 입학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말은 바로 하자. 사교육 증가의 원인이 어찌 ‘공교육’만의 탓인가. 사실 우리의 사교육 열풍은 대학서열화에 따른 과도한 대입경쟁체제 및 수학능력시험이 가장 큰 요인이요, 여기에다 사회전반에 만연된 고질적인 학벌주의와 사회․경제적 요인은 변했는데도 경쟁원리가 무시된 공교육 평준화 정책도 가세된 문제 아닌가. 사교육 얘기만 나오면 예외 없이 도마 위에서 ‘공교육’을 난도질하는 정부, 틈만 나면 ‘공교육 때리기’에 열중하는 언론은 냉정하게 반성해야 한다. 오늘날 공교육이 제 기능을 다하고 있다고 볼 수는 없지만 정부의 그 원인 진단과 처방 방안에는 동의할 수 없다. 따라서 정부의 사교육 열풍 잠재우기 대책은 어쩌면 애초부터 ‘승산 없는 게임’인지 모른다. 사교육 문제, 정부는 더 이상 현실과 동떨어진 공허한 정책을 내놓고 결과적으로 오히려 사교육을 부추기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현실을 직시하고 보다 냉정하게 진단하여 임시방편이 아닌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 추진해야 할 것이다.
6월을 시작하는 첫날 아침입니다. 우리학교에는 교목인 태산목이 세 그루 있는데 그 동안 숨을 죽이고 있다가 드디어 세상을 향해, 하늘을 향해, 학생들을 향해 꽃을 피우기 시작했습니다. 나무도 꽃도 잎도 다 큼지막한 나무로 목련에 비하여 꽃이나 잎이 크기 때문에 태산목이라고 한다는데 목련처럼 새하얀 꽃잎이 보기가 좋습니다. 태산목은 드디어 우리학교의 학생들에게 태산처럼 크고 위대한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듯이 선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지난 수요일 마지막 수업이 끝나는 쉬는 시간에 교무실에는 30명이 넘는 학생들이 있었습니다. 왜 이렇게 학생들이 많으냐고 물었더니 오늘 이현주 선생님께서 기간제 근무기간이 끝나는 날이라 아쉬운 나머지 석별의 정을 나누려고 이반 저반 학생들이 모여든 것이라고 합니다. 이 선생님의 책상 위에 보니 케이크, 캔음료수를 비롯한 크고 작은 선물이 수많은 편지와 함께 놓여 있었습니다. 선생님은 보이지 않아 찾아보았더니 선생님들에게 일일이 인사를 하고 있더군요. 이렇게 많은 학생들이 선생님이 떠난다고 교무실에 와서 인사를 하는 걸 보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 선생님이 어떤 분이지 아마 미루어 짐작이 가리라 봅니다. 이 선생님은 숙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임용고사를 준비하고 있는 중인데 휴직 중인 선생님을 대신하여 우리학교에 임시로 오셔서 근무하는 분이십니다. 저의 바로 앞자리에 앉아 있어 선생님의 일거수일투족을 어느 선생님보다 더 잘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은 출,퇴근할 때 꼭 인사를 빠뜨리지 않습니다. 담임이 아닌데도 야간자율학습 감독에도 참여하여 밤10시까지 학생들과 함께 하였습니다. 교문지도하는 날이면 아침 7시30분까지 출근하여 교문지도를 합니다. 아침식사를 하고 오느냐고 물으면 식사를 하지 않고 온답니다. 수업도 친언니처럼 다가가 차분하게 잘 하십니다. 어디 누가 기간제 선생님이라고 말하겠습니까? 잠시 머물다 떠날 임시직인데도 조금도 흐트러짐이 없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우리의 귀감이 되기에 충분합니다. 몸이 약해 보이는데도 열심히 하는 순수한 열정은 우리 모두에게 도전을 안겨다 줍니다. 이 선생님은 키도 크고 인물도 예쁜데다 마음씨도 곱고 목소리도 아름다우며 서울에서 생활한 덕인지 표준말을 사용하는 것이 맘에 들었습니다. 거기에다 썩 잘 입고 다니는 편은 아니지만 그런대로 단정한 모습을 하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선생님으로서 가져야 할 기본은 다 갖추었지 않나 싶습니다. 이런 선생님께서 떠나신다고 하니 학생들이 당연히 아쉬워했을 겁니다. 너무나 아까워 교장 선생님과 의논하여 조금이라도 우리학교에 더 근무해서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었으면 했지만 임용고사 준비로 극구 사양을 하더군요. 오늘 떠나는 이 선생님뿐만 아니라 많은 젊은 선생님들은 수업을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하며 학습자료를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음을 봅니다. 또 학급관리와 생활지도, 인성지도, 교문지도, 자습지도 등을 위해 많은 수고를 아끼지 않습니다. 하지만 교직생활 몇 년이 지나고 나서부터는 무슨 이유 때문인지 어떤 선생님은 순수성은 없어지고 처음 열정이 식어감을 보게 되어 안타까움을 더하게 됩니다. 이번 기회에 왜 처음 가졌던 순수한 열정과 행위를 잃어가고 있는지를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언제부터, 어디서, 무엇 때문에 교직생활 시작할 때의 모습이 사라져 가는지 냉철하게 살피는 자기성찰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리하여 하루 빨리 본래의 자기 모습으로 되돌아와야 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어떤 이유든 출발할 때의 순수성을 잃고 우리의 열성이 식어지고 처음 열정이 사라지고 있다면 임시교사가 열심히 하고 있는 것과 같은 모습으로, 선생님들의 초임시절의 모습으로 되돌아와야 할 것입니다. 그게 학생들을 위한 길이 될 것이고, 자신을 위한 길이 될 것이며, 나아가 교육발전을 위한 것이 될 것입니다. 공동체 안에는 세 가지의 유형이 있다고 합니다. 기피형과 무관심형과 열정형이 있다고 합니다. 자기행위를 기피하는 기피형은 뒤에 물러나 비판하고 말이 많고 부정적인 측면만 말하고 책임의식이 없다고 합니다. 있으나 마나 하는 무관심형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러나 열정형은 적극적이고 긍정적이며 열심히 하는 형이라고 합니다. 우리 선생님들은 처음 시작했을 때의 열정형 선생님이 되었으면 합니다. 학생들에게 조금만 더 가까이 다가가고, 생각하는 것보다 조금만 더 가르치고, 학교에 대한 불평보다는 감사하는 마음을 조금만 더 가지고, 부정적인 생각보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조금만 더 가져봄은 어떨는지요.
서울시교육청의 '좋은학교 만들기 자원학교' 선정결과가 최근 발표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엄밀히 말하자면 발표된 것이 아니고, 선정된 학교에만 개별적으로 통보되었다고 한다. 그것도 정식공문을 시행한 것이 아니고 유선으로 통보되었다고 한다. 향후에 공문시행을 할 수도 있지만 결과통보에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 특히 '좋은학교 만들기 자원학교'사업에 신청을 했던 학교들은 인근에서 선정된 학교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신청에서 탈락되었다는 것을 알았다고 한다. 신청에서 탈락한 학교로 알려진 학교의 교원들은 '서로 비슷한 환경인데, 왜 탈락이 되었는지 정확한 이유를 모르겠다. 납득이 안되는 부분이 있다.'고 의아함을 숨기지 않았다. 문제는 결과가 공개적으로 발표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서울시교육청 홈페이지에도 이런 내용을 찾아보기 어렵다. 신청을 받을때는 이와 관련된 내용들이 홈페이지에 올라있었다. 그러나 결과는 올라있지 않다. 이를 두고 현장의 교원들은 다양한 의혹을 제기한다. '전교조의 반대가 심하고, 현재도 시교육청 앞에서 전교조 서울지부 소속 교사들이 시위를 하고 있기 때문에 결과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예산확보가 부진하여 당초에 예정했던 학교수보다 축소하였기 때문에 탈락한 학교들의 반발을 우려해서 해당학교에만 유선통보했다.'는 등이다. 한편으로는 당초 올해 예산에는 포함되지 않았던 것을 추경예산으로 반영하려 하기 때문에 예산문제에 봉착한 것이 맞다고 하면서, 따라서 올해 2학기에 예산추이를 보면서 추가선정할 가능성이 있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예산확보없이 시작한 사업이라는 것이 알려지면 서울시교육청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소문도 있다. 어쨌든 선정결과를 공개하지 않고 있는 것에는 뭔가 사정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학교에는 모든 예산과 교육활동을 홈페이지 등을 통해 학부모에게 공개하라고 하면서 정작 서울시교육청에서 공개하지 않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만약에 전교조의 반발이 우려된다면, 정당한 사업이 아니었을 수도 있다. 당연한 사업이었다면 누구의 반발도 우려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이런 우려는 기우였으면 한다. 향후의 사업진행 예정이나 이번에 선정된 학교가 어느정도인지 정확히 알려야 한다. 신청한 학교는 물론, 신청하지 않은 학교들도 관심이 많다. 또한 향후의 진행을 지켜보겠다는 교원들도 상당수 있다. 모든 학교와 교원들의 관심이 높다. 그 결과에 따라 실제로 좋은 학교가 될 수도 있고, 예산만 낭비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문제가 없다면 시원하게 공개하는 지혜를 발휘해 주길 기대해 본다.
한국교총과 전교조, 조선교육문화직업동맹(이하 교직동)이 지난해에 이어 ‘6․15남북공동수업’을 연다. 6․15민족공동위원회 남측 교육본부인 교총과 전교조는 오는 12~17일을 남북교육주간으로 선포하고 6․15 공동선언을 중심으로 한 통일 공동수업을 전국에서 실시하기로 했다. 양 단체는 "여섯 돌을 맞는 6․15공동선언의 내용과 의미를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통일에 대한 실천의지를 북돋는 공동수업이야말로 가장 의미 있는 통일운동"이라며 "제자들과 달콤한 통일사탕을 나누자"는 취지를 설명했다. 공동수업을 위해 통일사탕(또는 호박엿)을 구매하면 양 단체가 개발한 통일수업자료집과 시디(동영상, PPT 자료, 노래, 율동 등), 통일사탕(호박엿) 1봉지, 단일기 1점 등이 제공되며 수익금 전액은 북한 교육기자재 지원에 사용된다. 지난해에는 스쿨버스 등이 제공됐다. 교총은 통일사탕 등을 구매하지 않더라도 홈페이지에서 자료집 등을 다운받아 수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양 단체는 "올해도 10만 학급 이상이 참여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북측 교원대표가 15일 광주에서 남북교육자 상봉행사를 갖고 공동수업도 참관하기로 해 의미를 더할 전망이다. 이 자리에서 남북교육자들은 7,8월 중 열릴 평양남북교육자상봉행사를 논의하기로 했다. △구매신청=15일까지 www.615study.com에서 온라인 신청하거나 팩스(서울 722-6157)로 신청하면 된다.
윤점룡 | 한국재활복지대 교수 장애학생을 일반학교에서 분리하거나 배제하지 않고 일반학생들과 동일한 학급에 배치하여 그들의 특별한 욕구를 지원하며 교육하자는 통합교육은 근본적으로 장애인도 비장애인과 동일한 인간으로 인권을 존중받아야 하며, 사회 정의의 측면에서 동일하게 교육받아야 한다는 이념을 바탕으로 한다. 교육을 인간으로서 누려야 할 지극히 당연한 권리라고 할 때, 사회는 그 구성원인 개인이 어떠한 조건을 가졌더라도 소외되는 일이 없도록 마땅히 책임을 다해 교육하여야 한다. 개인의 조건이 열악하면 열악할수록 사회는 그를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여건과 기회를 마련하고 지원하여야 한다. 이러한 교육의 필요를 절실히 느끼는 구성원들이 바로 장애인이다. 장애인은 분명 열악한 조건을 지닌 사회의 구성원이다. 따라서 사회는 이들의 교육을 그 어떤 구성원의 경우보다 더 세심하게 배려하고 지원하여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는 편의와 이질감이라는 다수 중심의 논리를 앞세워 최근까지도 이들의 교육을 분리하거나 소홀히 해 왔다. 장애인이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것, 그것도 별도가 아닌 다른 여느 학생들과 같이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것은 무엇보다 인본주의에 바탕을 둔 인권 존중의 사고이다. 통합교육은 인권 존중의 의미 오늘날의 인류는 서로의 다양성을 추구하고 인정하는 새로운 사회를 지향해 가고 있다. 장애학생도 궁극적으로는 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가야 하는 만큼 일반학생과 격리된 상태에서 특수한 장애보상 교육을 받기보다는 처음부터 일반학생들과 더불어 학습하고 일반적인 경험을 하도록 하는 것이 사회성 신장에 효과적이며, 그들의 존엄성과 권리를 보장하는 길이 된다. 장애인도 비장애인과 마찬가지의 생활과 직업을 유지하도록 하자는 데서부터 시작된 생각들이 교육으로 옮겨진 것이 바로 통합교육이며, 이는 바로 인간의 존엄성과 권리를 인정하는 새로운 교육 이념이라 할 수 있다. 오늘날 특수교육의 현안은 인권과 평등에 이어 이익과 지원을 공정하게 분배하고자 하는 사회정의에 있다. 즉, 장애를 지니고 있다고 하더라도 다른 학생들과 동등한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장애학생들이 일반학교와 일반학급에 다니지 못하는 것도 정의롭지 못한 것이다. 학습에 문제가 있어도 능력의 다양성과 학생에 대한 교육 서비스의 다양성을 생각하면, 학생들은 어떤 학생이든 전체 학생 집단의 한 일원으로 보여야 한다. 그러나 학교는 장애학생들에 대해 그들의 문제와 결함에만 초점을 맞추어 왔다. 이와 같은 태도는 가족과 학교, 지역사회 안에서 학생들의 역할과 기능을 무시하는 것으로 결코 바람직한 관점은 아니다. 특히 학교는 장애학생들에게도 일반적인 교수방법만을 고집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이들에게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학교는 이제 장애학생들도 다른 학생들과 똑같이 모든 편의와 지원을 제공받도록 안전을 도모해야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학교의 구조와 내용, 학교 평가, 학생의 개인발달기록, 지원 정도를 결정하는 방식들도 조정하여야 한다. 그리고 실질적으로 학교 내에 장애학생들을 받아들이려면 교사들을 비롯하여 장애학생들을 지도하는 모든 구성원들이 의식의 변화를 보여야 한다. 교사들은 학생들의 약점과 결함을 평가하는데 그치지 않고 흥미와 강점도 평가해야 한다. 이 또한, 교사가 지도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면 학생들이 성장하고 발달할만한 잠재력이 있다고 믿는 긍정적인 태도가 있어야만 가능하다. 교사의 이러한 태도 변화는 결과적으로 학생들의 자긍심을 높여 준다. 즉, 그들은 그들의 실수를 학습경험의 일부로 받아들이며, 더 이상 자신의 활동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파악하지 않는다. 이것이 학교에서 평등을 보장하는 방법이고 사회정의를 실천하는 방법이다. 따라서 통합교육은 차별이나 분리가 아닌 평등이라는 사회정의를 실현하는 방법이 된다. 장애를 이유로 배제되지 않고 동등한 기회와 참여를 보장하는 통합교육은 바로 사회 정의를 실현하는 바탕으로 인류의 이상을 실현하는 방법이 된다. 우리나라의 통합교육 현실 2005년도 국가인권위원회 연구 용역 보고서(책임연구자 윤점룡)인 ‘학령기 장애아동 통합교육 현황 실태조사’ 연구 결과를 중심으로 특수교육의 현황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전국의 통합교육 실시 학교 현황을 보면 2005년 4월 현재 전국 3622개의 초·중·고등학교에 설치된 4573개 특수학급에서 2만9328명의 특수교육대상 학생이 특수교육을 받고 있으며, 특수학급에서 특수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교원은 4702명이다. 2005년 4월 현재 전국 1601개 초·중·고등학교의 3011개 일반학급에서 3716명의 장애학생이 통합교육을 받고 있다. 통합교육에 대한 인식에 대한 조사에서는 일반교사와 행정가, 학교관리자들은 대부분 장애학생들에 대해 수용적인 인식 태도를 가지고 있으며, 특히 초등학교 관리자의 수용태도가 높았다. 일반 학부모들은 장애학생에 대한 당위적 차원의 인식과 실제적 차원의 인식에 차이를 보이고 있는 반면, 장애자녀를 둔 부모들은 통합교육에 대해 매우 정당하고 필요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특히, 장애자녀를 둔 부모는 그렇지 않은 부모보다 학교관리자의 장애인식이 높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것은 상대적으로 장애자녀의 부모가 다른 부모들보다 자녀의 학교교육에 관심이 그만큼 높다는 것을 반영하는 것이다. 한편 일반학생들은 개인적인 배경에 따라 장애학생을 인식하는 방식에 차이를 보인다. 즉, 특수학급이 있는 학교의 일반 학생들은 그렇지 않은 학교의 학생들보다 장애학생에 대해 덜 긍정적 인식을 지니고 있다. 통합교육의 효과를 짐작케 하는 부분이다. 통합교육에 대한 인식으로 교육 행정가들은 통합교육이 ‘교육’과 ‘복지’라는 두 차원을 만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교육정책 입안과 지원체제를 구축하는 역할을 하는 이들의 통합교육의 당위성에 대한 인식은 통합교육 발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본다.학교 관리자와 교사들은 통합교육이 일반학생들의 장애학생에 대한 인식 전환에 도움을 줄 것이며, 장애학생들의 사회적응력 증진을 기대할 수 있다는 생각에 무게를 두고 있다. 특수학급 교사들은 후자에 더 많은 의견을 내고 있으나, 전반적으로 학교 관리자든 교사이든 통합교육이 긍정적이라는데 모두 동의한다. 부모들의 경우 지역보다는 대도시로 갈수록 통합교육에 보다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 통합교육에 대한 긍정적 인식은 장애자녀를 둔 부모일수록 높다. 일반학생들은 통합교육에 대해 일반적으로 긍정보다는 부정적 인식이 다소 높았으나 개인적인 배경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장애학생과 짝을 했거나 도우미를 했던 학생은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통합교육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다. 대도시 통합교육 환경이 더 열악 학교의 이동 및 접근 편의에 있어서 읍·면·동보다는 대도시의 경우가 더 불만족스러운 상태인 것으로 파악되었다. 또 중·고등학교보다는 초등학교의 경우가 더 불편하다고 느낀다. 그 이유는 장애학생들의 연령이 어릴수록 통합 환경을 통한 가능성을 찾고자 하는 요구가 강하게 피력되기 때문이라고 파악된다. 장애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통합교육 환경으로 교사와의 원활한 의사소통 환경을 중요요소로 꼽는다. 또한 교사들의 태도에 대해 초점을 맞추고 있다. 통합교육의 체계적 접근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학교의 통합교육계획 수립 및 실천은 도시나 읍·면지역보다 대도시 지역이 열악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학교관리자와 특수학급 교사가 이 부분에 대해 가장 심각하게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합교육환경에 대한 일반교사들도 전체적으로 불만족스러워하고 있다. 일반교사들은 학급운영에 있어서 가장 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수업장면을 통해 학생과 관계를 맺는데 좌절감을 겪는다. 따라서 교사들은 통합교육을 원활히 하기 위해서 보조원의 지원을 요구하기도 한다. 현장관찰을 통해서 살펴보았을 때 통합학급에서 장애학생이 적극적으로 수업활동에 참여하고 있다고 판단하기는 어려웠다. 수업소외를 시키지 않으려는 교사의 의도적 노력이 개입되는 순간이나 자신이 좋아하는 활동을 제외하고는 수업상황에서 일반학생들이 경청하거나 과제 수행에 함께 동참하지 못한다. 이에 비해 학생들끼리의 상호작용은 경계 없이 이루어지고 있는 편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학생간의 상호작용도 교사의 중재 노력과 태도가 상당히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교내에서 학교 관리자와 교사들이 통합교육에 관해 논의하는 빈도는 매우 낮았다. 여기에도 학교 관리자나 특수학급교사의 입장에서는 그나마 어느 정도 논의되고 있다고 밝힌 반면, 일반교사들은 매우 낮은 응답을 하고 있다. 통합교육 환경이 잘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은 얼마만큼 학교 사회에서 빈번히 통합교육이 논의되고 있는가와 비례한다고 볼 때 이는 매우 아쉬운 현황이다. 통합학급과 특수학급 교사 간의 의사소통은 비교적 원활히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대도시 지역의 학교에서, 그리고 초등학교에서 보다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PAGE BREAK] 교사들 “통합교육 연수 부족해” 통합학급을 운영하는 교사들은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에 대한 지침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한다. 그 방안으로 연수를 꼽고 있다. 전체적으로 자격연수(1정, 교감, 교장 자격연수)에서 통합교육 관련 비율 상향조정이 가장 필요하다고 밝히고 있다. 학교 구성원들은 통합학급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나아가 학교 내 통합교육 환경을 향상시키는데 있어서 특수학급교사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데 동의하면서, 전체적으로 특수학급교사들이 교직원 및 학생 대상 장애인식 개선 프로그램을 운영해 주길 바라고 있다. 그러나 특수학급교사들은 교사들과의 인화관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장애학생들은 어떤 변인에도 상관없이 통합학급에서 공부하는 것을 만족스러워 하고 있다. 그러나 반드시 같은 공간에 일반학생과 공존하고 있다는 것이 만족을 주는 것은 아니다. 장애학생들이 통합학급에서 얻는 즐거움의 근원은 친구관계를 깊고 넓게 확장하는 일에 있다. 따라서 교과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교과 이외의 맥락에 대한 교육적 고려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통합학급에서 일반학생들이 겪는 어려움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교사들은 일반학생들이 장애학생들과 함께 공부하는 과정에서 대부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중에서도 학습활동 지연 혹은 방해가 가장 심각했으며, 과잉행동에 따른 활동 방해나 신체적 상해, 늘 도와줘야 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 등이었다. 일반학생들의 어려움의 원인으로 장애학생의 산만함과 공격적 행동과 지원인력의 부족, 협력교수의 부진을 꼽고 있다. 장애학생과 일반학생들의 원만한 상호작용을 위해서도 역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장애학생에 대한 인식과 태도의 변화였다. 그리고 장애학생을 지속적으로 중재하고 학습에 참여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의 제공을 지적하고 있다. 통합교육 발전을 위한 제언 1) 학교에 통합교육 부서 설치 - 교육청은 학교의 통합교육 계획 수립에 관심을 갖고 방향을 제시해야 하며, 장학을 통해 실제를 살피고 실천 결과에 대한 피드백을 제공해야 한다. 그래서 학교마다 수행하고 있는 통합교육의 특색이 무엇인지, 어떤 애로가 있는지, 그러한 문제를 해결하려면 무엇을 지원해야 하는지 결정하고 협의해 나가야 한다. 따라서 교육청에서는 관할청 내의 각급 학교에 대해서 매년 학교운영계획에 전년도 통합교육 수행결과 보고를 의무화 하고 당해 연도의 학교운영계획에 통합교육 운영계획을 수립하여 제출하도록 요구해야 한다. 학교에서는 관련 법률에 제시된 통합교육을 수행하기 위해 별도의 업무 규정을 체계화하고 그 업무를 추진할 주무 부서를 지정하여 책임감 있는 업무를 수행하도록 한다. 장애학생이 일반학교에서 제대로 통합교육을 받으려면 일반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위의 부서별 업무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 현실적으로 전문지식의 한계로 장애학생까지를 포함하여 업무를 추진하기 어렵다면, 학교의 규모에 따라 같은 부서별 협조체제를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쉽게 말해 큰 규모의 학교에서는 ‘통합교육지원부’라는 별도의 부서를 두고 부장과 부서원들로 하여금 장애학생에 필요한 각종 업무를 해당 부서와 협력하는 체제를 운영하고, 작은 규모의 학교에서는 기존의 교무부나 연구부, 또는 학생부 등에 통합교육 지원 업무를 분장하여 그 부서의 책임 하에 다른 부서와 협력하는 모형이라 할 수 있다. 또한 통합학급 교사의 배정 방법을 표준화하고 학교별 규정을 두어 일관성 있게 운영해야 한다. 2) 담당 교사의 책무성 강화해야 - 특수학급 교사가, 소수인 장애학생들과 더불어 완전 소외 내지는 차분하고 조용한 고립 상황에 처하지 않으려면 교사의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특수학급 교사의 자기 혁신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통합학급 교사들은 장애학생을 담당하고 있는 것에 대해 부가적인 업무로 인식하고 있는 경향이 짙다. 이러한 오해를 벗어나 현재의 여건 속에서 통합학급 교사의 장애학생에 대한 책임감을 고취할 수 있는 방안으로 장애학생의 소속에 대한 주지, 통합학급과 통합학급 교사에 대한 부모의 태도, 특수학급 교사의 적극적인 지지, 통합학급에 대한 학교 관리자의 지속적인 관심, 통합학급 교사 및 통합학급에 대한 다양한 인센티브 제공 등이 필요할 것이다. 3) 특수교육보조원 운영 내실화 - 현재 특수교육보조원은 일용 계약직으로 학교의 요청에 따라 관할 교육청이 승인하면, 개별학교에서 모집하여 배치하도록 하고 있다. 이들의 자질을 개선하고 일정 수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① 경제적인 이유보다는 볼런티어 의식이 풍부하며, ② 전문대학 이상의 학력을 가졌거나, 유치원을 비롯한 초·중등교사 경험, 간호 혹은 장애인복지 분야에 종사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 가운데서 ③ 배치 6개월 이내에 120시간 이상의 보수교육을 필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여의치 않을 경우 병무청과의 협력을 통하여 교육대학이나 사범대학에 재학하고 있거나 사회복지 분야를 전공하고 있는 재학생 출신의 공익근무요원을 보조원으로 배치하는 것도 자질 향상과 유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또 특수교육을 전공한 자로서 아직 교직에 진출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인턴십 차원에서 특수교육보조원으로 우선 임용하고 추후 교원 임용 시 그 경력에 대해 일정 정도의 가점을 부여하는 것도 방안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4) 교수·학습 프로그램 DB 구축 -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일반교육과정에 비해 매우 빈약한 장애학생들의 교수·학습 자료를 풍부하게 하는 방안으로, 학생들의 인지능력과 행동특성에 따라 전국의 교육현장에서 성공적으로 수행된 프로그램들을 수집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통합교육 교수·학습 자료 뱅크를 만들어 수집된 자료들을 누구나 다시 가져다 응용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전문가나 경험이 풍부한 교사들로 하여금 검토 후 저장하게 한다. 통합학급 교사를 위한 교수·학습자료 지원센터를 구축하고 전문가 그룹을 위촉하거나 임명하여 교과별, 재량활동 및 특별활동 등에 관한 우수 자료를 발굴하는 한편, 통합학급 교수·학습 프로그램 개발의 역량을 갖춘 우수교원을 인력풀로 확보하여 기본적인 자료의 개발을 촉진해야 할 것이다. 일반교육과는 달리 통합학급 교수·학습 프로그램 데이터 뱅크를 구축하려면 전국을 대상으로 자료를 발굴해야 할 것이며, 그 중심 역할은 국립특수교육원이 주축이 되어야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다. 5) 시·청각장애학생에도 지원 확대 - 정서 및 행동장애나 정신지체 일변도의 특수학급을 지양하고 시각 및 약시학생과 청각장애학생 등도 얼마든지 통합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보다 다양한 형태의 특수학급을 설치해야 한다. 예를 들어, 일부 학교에서는 약시 및 시각장애 특수학급을 두어 시각장애학생들을 우선 입학하도록 하고 특별히 시각장애를 전공한 교사를 배치함으로써 그들에게 필요한 교재, 교구, 설비(점자교과서, 점역 프로그램, 점자 프린터, 확대경, 녹음자료 제작 시스템 등) 확보하고, 교육 프로그램 운영, 점자교실 등의 특별활동 개발 등 여러 가지 실제적인 조치들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특수학급을 지역 내에 설치할 때에는 지역사회 장애학생 지원 인프라를 충분히 감안하여 시각장애복지관이나 시각장애인협회 등 관련 기관이 있는 곳에는 시각장애학생들을 주로 통합할 수 있는 통합교육 특성화 학교를 지정하고, 청각장애인협회나 수화통역센터 등이 있는 지역에는 청각장애학생을 통합하는 통합교육 특성화 학교를 지정 운영하는 것도 효율적일 것이다. 이들 학교를 지정할 때에는 교내 시설이나 지원 시스템을 각각의 장애영역에 적합하게 집중화시킴으로써 예산의 효율적 분배 효과도 거둘 수 있다. 또 중증의 지체장애학생들은 가급적 신설학교나 구조상 평지에 위치한 학교를 지정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특히, 지체장애학생들의 통합을 담당하도록 지정된 학교에는 장애인 겸용화장실과 핸드레일, 경사로, 엘리베이터 등의 편의시설을 특수학교 수준으로 설치하도록 한다. 그러나 편의시설의 설치가 모든 공공기관의 의무사항이므로 접근권과 이동권이 확보된다면 이들을 위해 굳이 어느 학교만을 일방적으로 고집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6) 국가의 핵심적 개선 과제 - 앞서 제시한 여러 가지 개선 방안도 시급하지만, 통합교육의 한 단계 도약을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국가 주도의 개혁적 조치 또한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첫째, 최소한 5년 이내에 국가 주도의 전면적 통합교육 연수를 실시하여 일반교원의 장애인식과 통합교육 책무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둘째, 교원 양성 과정 및 배치 체계를 획기적으로 조정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① 일반교사 양성과정 중 특수교육 심화과정 등을 설치하고, ② 교육대학원 및 특수교육대학원 양성과정의 내실화, 특수교육교사의 일반교사 자격증 취득 보장 등 대학원 양성과정의 내실화와 특수교육교사와의 자격 부여 형평성을 도모해야 한다. 또한 ③ 장애학생이 있는 모든 학교에 특수교육 지원 전문교사로서의 특수교육교사를 전면 배치해야 한다. 셋째, 특수교육지원센터를 실질적으로 운영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① 특수교육지원센터의 구성과 기능을 부여하고, ② 필요 인력을 배치하며, ③ 설치장소 또한 부처 간 협력을 통해 접근성과 인프라가 갖추어진 곳에 둘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넷째, 일반학교 내 이동 및 접근 편의시설을 경과조치 없이 갖추도록 해야 한다.
최원아 | 서울 창신초 교사 일반학교의 특수학급교사는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일하게 된다. 장애학생, 비장애학생, 일반교사, 학교 행정가, 장애학생의 부모, 비장애학생의 부모에서부터, 장애학생의 통합교육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배치된 특수교육보조원, 얼마 전부터 시행되고 있는 특수학급 대상 방과 후 특기적성 프로그램의 강사들, 자원봉사자들, 방과 후에 교육을 받고 있는 복지관이나 지역사회 연계 서비스에서 일하는 사람들, 장애학생이 방과 후에 학생에게 필요한 교육을 받고 있는 치료나 기타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 장애학생이 졸업했다면 졸업 후 진학하게 된 학교의 교사나 직장의 관리자들까지…. 장애학생과 연결되어 있는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일하면서, 각자의 역할이나 협력의 방법들은 무엇이 있을까, 어떻게 하면 이 사람들과 잘 협력하며 일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게 되기도 한다. 그 중 가장 많은 협력을 하게 되는 사람은 역시 통합학급을 맡고 있는 일반교사이다. ‘통합교육의 주인공’ 즉 ‘주체’는 장애학생, 비장애학생, 통합학급교사, 특수교사라고들 말한다. 물론, 학교 전체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들이 장애학생뿐만 아니라 학교에 다니는 모든 아이들을 위해서 협력하고, 모든 사람들이 통합교육의 주인공이 되어야 하겠지만 지금 우리의 학교에서는 몇 사람의 몫으로만 남겨지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우리의 통합교육에서 ‘통합학급교사는 어떠한 역할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는 특수교사인 필자에게도 늘 과제로 남겨져 있던 문제였다. 통합학급 교사의 역할에 대해 고민하다가 먼저 여러 가지 연구 자료들을 살펴보게 되었다. 이소현, 황복선(2000)은 일반교사의 역할을 전반적인 학습 환경과 활동을 개발하고 둘째, 장애학생과 일반학생 간의 사회적 상호작용 능력을 증진시켜주기 위하여 학습 환경과 활동을 개발하며 교육 프로그램들의 모든 측면을 통합하여 다면적 교육방법을 제공하는 것, 장애학생의 발달을 증진시킬 수 있는 정보와 지원을 제공하고 프로그램의 효율성을 평가하는 것 등으로 제시해놓았다. 또한 장애학생과 관련된 팀과 함께 협력하는 역할로서는, 장애학생 문제에 대해 의견을 제공할 수 있고, 그러한 의견 제공을 바탕으로 장애학생의 목표 행동을 설정하는 데 도움을 주며, 장애학생을 위한 교수 전략이나 사회적 통합에 대한 문제들을 특수학급교사와 함께 협력하여 해결해가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하였다. 아울러 특수교사에게 장애학생에게 교수하는 교과과정 영역에 대한 자문을 구하고, 집단관리 기술에 대해서는 특수학급교사에게 자문을 제공하는 상호의존적인 역할을 하며, 교실에서 장애학생들이 기술을 훈련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며 장애학생이 학습할 수 있는 긍정적인 학습 환경을 구성하는 것 역시 통합학급교사의 역할이라고 제시하고 있다. 윤효영, 최재완(2004)은 장애학생을 한 구성원으로 인정하는 확고한 태도와 상호의존성과 협동을 강조하는 학급경영을 하며, 특수학급교사와 특수교육보조원과의 협력과 팀워크를 통해 통합교육을 실행하는 주체로서의 통합학급 교사의 역할에 대해 언급하기도 하였다. 이 외에도 여러 가지 다양한 측면에서 일반교사의 역할에 대해 소개한 연구들과 사례들이 많이 발표되어 있었다. 이 글에서는, 위의 내용들을 그러한 역할들을 종합하여 필자가 생각하는 중요도의 순서대로 제시하고, 현장에서 요구되는 일반교사의 역할들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들이나 사례와 함께 소개하고자 한다. 교사부터 올바른 모델 되기 첫째로, 필자가 생각하는 통합학급 교사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장애학생을 바른 인식과 태도로 대하는 좋은 모델링을 해주는 역할이다. 학급 내에서 담임선생님은 ‘신(神)’이다. 그리고 필자가 느끼기에 교사가 ‘신’이라면 아이들은 ‘귀신’이다. 선생님의 말 하나하나, 행동 하나하나를 그림자처럼 따라하고, 말하지 않는 부분까지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세상을 보는 가치관과 특정 현상에 대한 시각은 절대적인 모방의 대상이 되는 교사의 관점에서 큰 영향을 받게 된다는 것,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일수록 더욱더 큰 영향을 받게 된다는 것은 모두가 공감하는 부분일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담임선생님, 특히 통합학급교사가 장애학생을 대하는 태도나 말이 학급 아이들에게 그대로 옮겨지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통합학급교사가 장애학생을 학급의 한 구성원으로 인정하고 다른 비장애학생들과 함께 상호작용하는 것을 촉진하며 수용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비장애학생들도 통합학급교사의 그런 행동들을 보고 배우며 자연스럽게 장애학생을 이해하고, ‘우리 반 친구’로 인정하게 된다. 반대의 경우라면 아이들은 통합학급교사의 태도에 따라 장애학생을 무시하거나 따돌리거나 괴롭히기도 하고, 무조건 가르치려 하거나 강제적으로 지시하는 등 장애학생이 학급의 일원이고 친구라기보다는 아랫사람을 대하듯 대하는 것을 종종 관찰할 수 있다. 그러므로 교사가 먼저 장애인에 대한 바른 인식을 알려주고, 장애학생을 대하는 바른 태도를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아이들에게 장애에 대해 어떠한 인식을 가지도록 해야 할까? 어떠한 태도가 바른 태도일까? 에 대한 점도 역시 고민해보아야 할 문제이다. 장애인에 대한 바른 관점, 바른 인식에 대해 알려주는 것은 쉽지 않다. 장애에 대해 바른 인식을 심어주는 ‘장애이해교육’을 할 때에는 장애학생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특수교사인 필자도 내용의 한계를 정하는 일이나, 어휘 하나하나를 선택하는 일 모두가 매우 조심스럽다. 또, 장애이해교육 시 장애인에 대해 조금 자세하게 설명을 해 주게 되면 장애의 특징이나 어휘에 대해 너무나 많은 정보를 알게 되어서 장애학생을 ‘장애인’이라는 표찰을 가진 사람으로 여기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그러므로 통합학급에서 통합학급교사가 이러한 인식에 대한 부분을 다룰 때에는 용어 사용이나 전달방법에 민감하고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여겨진다. 장애에 대한 바른 인식에 대해 한 마디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사랑에 대해 정의할 때 사랑이 아닌 것에 대해 배제시켜나갔던 어느 철학자의 사랑론처럼 바른 인식이 아닌 것을 지워가 보는 것은 어떨까? 이분법적 사고방식은 금물 먼저, ‘정상아동’과 ‘장애아동’이라는 이분법적인 생각은 참 위험하다. ‘정상’의 반대말은 ‘장애’가 아니라 ‘비정상’과 ‘이상’이다. 장애는 적절한 지원만 있다면 충분히 독립적으로 생활할 수도 있고, 모든 기본권을 가진 사회의 구성원이라는 것, 단지 심리적이거나 신체적인 기능에서 다른 사람과 다를 뿐이라는 것을 설명해주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학급 아이들이 모두 같은 점과 다른 점을 가지고 있듯이 장애학생도 마찬가지로 수행능력이나 이동, 혹은 적응하는데 필요한 기술들을 습득하는 점에서 조금 다를 뿐이라는 점이다. 그 차이가 ‘특별한’ 차이가 아니라 모든 개인이 가지고 있는 다양성 중의 하나라는 것으로 인정하게 된다면 편견 없이 장애를 전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둘째, 장애는 누군가가 잘못해서 갖게 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예비 장애인’이라는 극단적인 표현까지 쓸 필요는 없겠지만, 장애는 누구나 가질 수 있다는 점도 한 번쯤은 되새겨보고, 체험해보며 그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것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셋째, 장애는 무능하거나 무조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라는 인식이다. 장애를 가진 사람들도 못 하는 것이 있지만 장점도 있고 나름대로의 개성이 있는 똑같은 개체로 인정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도움이 필요하지만, 늘 그렇지는 않고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 있다는 것, 여러 가지 보조기구나 시설 등이 지원이 된다면 도움이 없이도 잘 지낼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해서도 알려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외에도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의 경우에는 차이가 불이익이나 차별이 되어서는 안 되고, ‘장애’는 사회적 인식의 결과라는 것도 알려주면 더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장애에 대한 이해와 함께 성적 소수자, 외국인 노동자, 혼혈 등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이해도 높여준다면 장애를 부각시키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다양성을 수용할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도 제안해본다.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이 나누어져 ‘특수반 친구’와 ‘우리 반 친구’가 아니라, 장애학생도 반 구성원으로 포함하여 ‘우리 반 ○○이’가 되는 것이 바람직하고, 또한 장애학생이 다른 아이들에게 너무 피해를 준다거나 누군가가 꼭 도와주어야 한다는 것보다 장애학생과 함께 지냄으로써 아이들이 배울 수 있는 측면인 다양성에 대한 이해, 서로에 대한 배려, 장애인을 사회 구성원으로 인정하는 성숙한 시민의식 등에 대해 초점을 맞추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이러한 인식적 기초 위에서 교사가 장애학생을 다양한 학급 구성원 중의 하나로 인정하도록 하는 여러 가지 노력을 먼저 실천하고, 공평하고 수용적인 태도로 대한다면 비장애학생들도 교사의 그러한 태도를 닮아갈 것이다. 학급 구성원은 학급 구성원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학원이나 공부방 등 학생들이 방과 후의 활동과 관련된 지역사회 전반, 다음 학년, 옆 반 등 학교생활 전반에 걸쳐 장애학생과 함께 지내므로 통합학급에서 지내는 1년은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에게 모두 중요한 시간이다. 그 소중한 1년 동안 인간의 다양성을 수용하는 경험, 그래서 나와 다른 사람들에 대해 이해하는 것은 아이들의 인격형성에 큰 영향을 미쳐 1년 내내, 그 이후에도 아이들의 삶에서 사람에 대한 바른 가치관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PAGE BREAK] 모두가 존중받는 학급 만들기 두 번째의 역할은 학급 분위기를 모든 학생들이 수용적인 분위기로 조성하는 것이다. 한 학급에는 정말 다양한 학생들이 있다. 특수교사로서 여러 일반학급에서 장애이해수업을 하다 보면 그 짧은 한 시간 속에서도 다양한 케이스들을 많이 발견하게 된다. 겉으로 보기에는 ‘동질 집단’으로 보이는 ‘학급’은 파헤쳐보면 이렇게 1부터 100까지 모두 다른 아이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런 다양한 아이들이 잘 어울려 지낸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최근의 통합교육에서 강조되는 것은 흔히 말하는 장애아동이 일반학교나 일반학급에 포함되는 의미로서의 통합에서 한 걸음 나아가 ‘모든 학생이 자신의 능력과 특성에 맞게 배우는 교육’으로 확대되고 있다. 가장 바람직한 통합교육은 장애학생만을 배려해주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능력을 가진 모든 아이들이 어울려 생활하면서 각자의 능력과 특성에 맞게 배울 수 있는 교육환경이다(서울경인특수학급교사연구회. 2006). 모든 아이들이 수용적인 학급분위기를 만드는 것은, 서로 잘못된 행동들을 묵인한다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다양한 아이들이 자신의 개성을 표출하는 것에 대해 서로 인정해주는 바탕 위에 서로를 이해하고 친구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자신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자신과 마찬가지로 타인을 존중함으로써 바른 관계를 형성하며 공동체 의식을 갖고 사회에 참여하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상호존중교육’을 통해 다양한 학생들이 모두 존중받고 수용되는 교육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다(서울경인특수학급교사연구회. 2006). 필자의 학교는 이런 학급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친구관계 지원 프로그램인 ‘서로 다른 아이들이 함께 만드는 우정’(이하 서·다·우) 프로그램을 활용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학급의 모든 친구들이 친구가 되는 친구관계향상을 통해 통합교육을 실천하고자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다. 이 ‘서·다·우’ 프로그램은 모든 학생들이 서로의 다양성을 수용하고 서로 바람직한 친구관계를 형성하도록 하는 교육목표를 가지고 학급단위로 실행할 수 있는 활동중심프로그램이다. 주 1회 실시를 기본으로 하는 프로그램이 제시되어 있고 흐름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재구성하여 활용할 수 있다. 각 활동에 장애학생이나 활동이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수정해서 적용할 수 있는 방법도 함께 제시했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다. 장애학생에 맞는 수업 방법 활용 세 번째로, 교과교육과정을 실행하는 주체자로서 통합학급 교사는 장애학생도 의미 있게 학습 참여를 위해 여러 측면에서의 교육프로그램을 활용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통합학급교사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장애학생이 통합학급에서 수업을 받을 때 해줄 수 있는 것이 없고, 많은 아이들 중에서 개별지도를 할 수도 없다는 점이 통합학급교사의 마음에 늘 과제로 남는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세 번째의 역할은 그런 어려움에 대한 방안이 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장애학생에게 효과적인 통합교육이 되기 위해서는 교실에 함께 있는 것뿐 아니라 다른 아이들과 같거나 다른 목표나 수업자료를 통해 장애학생이 도달할 수 있는 목표에 맞는 수업이 되어야 한다. 이렇게 장애학생에게 맞는 수업을 적용하기 위해 교과의 목표와 내용을 수정하는 것을 ‘교수적 수정’이라고 말하는데, 더 자세히 살펴보자면 교수적 수정은 ‘일반학급의 일상적인 수업을 특수교육적 욕구가 있는 학생의 수업 참여의 양과 질을 적합한 수준으로 성취시키기 위해서 교수 환경, 교수적 집단화, 교수방법(교수활동, 교수전략 및 교수자료), 교수내용, 혹은 평가 방법에서 수정 및 보완을 하는 것’이다(박승희, 2003). 장애학생에게 적절한 목표를 세워주고, 그 목표에 도달할 수 있도록 활동을 그 학생의 수준에 맞게 단순화 하거나 수정해주고, 자료를 제공해주면 장애학생도 다른 아이들과 똑같이 수업에 의미 있게 참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러한 교수적 수정은 많은 아이들이 있는 일반학급에서 쉽지 않지만, 다양한 수준의 자료나 활동을 활용하면 장애학생뿐 아니라 특정교과에서 일반교육과정을 따라가는 것이 어려운 몇몇 비장애학생에게도 도움이 되어 학급의 더 많은 학생들이 그 수업의 목표에 더 가까이 이를 수 있다 기대할 수 있다. 통합학급교사 혼자의 힘으로 어렵다면 특수교사와 함께 협의하여 교수적 수정의 방법을 생각해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교수적 수정 외에 특수교사와 함께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을 위한 각각의 목표를 실현되도록 하는 협력교수방법, 보조적인 지원을 활용하는 방법 등 여러 가지 방법을 수업 상황에 활용하여 장애학생도 ‘무언가를 배우는’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 특수교사와 함께 고민하자 네 번째는 장애아동의 평가에 대한 의견을 특수교사에게 제공하고, 함께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역할이다. 통합학급교사는 비장애학생들의 발달 즉, 학업, 기본생활습관, 연령에 맞는 적절한 행동에 대한 전문가이다. 그러한 전문가의 눈으로 장애학생의 수준이나 행동을 관찰하려 교실에서의 장애학생의 모습을 특수교사에게 객관적이고 정확하게 전달해줄 수 있다. 그러한 정보의 제공 이후에는 필요한 교육에 대해 특수교사와 함께 계획을 세울 수도 있다. 장애학생이 통합학급에서 지낼 때 필요한 도움이나 익혀야 하는 행동 및 생활습관 등을 통합학급교사가 그 누구보다도 가장 잘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장애학생을 위한 개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계획할 때 장애학생에게 교육할 우선순위를 제시할 수 있는 가장 큰 역할 중의 하나를 할 수 있는 사람이다. 그러한 정보 제공과 의견 제시를 통해 함께 개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계속 의견을 교환하며 교육을 해나간다면 장애학생의 교육이 더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선생님들이 먼저 협력해가는 교육 매년 통합학급에 지원수업을 하고, 통합학급 교사와 이야기를 듣다 보면 통합학급을 운영하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럴 때마다 가장 필요하고 중요한 것은 장애학생을 둘러싸고 있는 일반교사와 특수교사, 가족, 학교 행정가들의 협력이라는 것을 매번 확신하곤 한다. 아직 우리의 교육 현실이 통합학급을 운영하는 통합학급교사에게 참으로 많은 어려움을 가져다주지만, 특수교사와 일반교사가 자신의 자리에서 자신이 해야 할 역할들을 하나하나 실천해나가고 어려움이나 힘듦, 기쁨에 대한 심리적인 부분과 교수 방법이나 지도방법 등에 대한 전문적인 부분을 함께 나누며 도움을 주고받는다면 서로에게 든든한 파트너가 되어줄 수 있을 것이다. 1년을 시작할 때 통합학급교사와 장애학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후 마치는 자리에서 통합학급선생님이 “그래요, 같이 잘해봅시다”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 그 말을 듣고 마음 뿌듯하게 벅차올랐던 기억이 난다. 통합학급 교사와 특수교사가 먼저 행복한 1년을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서로 도와가며 함께 노력해가면 모든 아이들이 행복한 1년이 되지 않을까? 어쩌면 통합교육은 아이들에게 뿐만 아니라 선생님들에게도 ‘함께 협력하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교육일지도 모른다.
양종의 | 경기도교육청 초등교육과 장학관 관내의 한 초등학교에서 ‘장애학생과 정상학생의 통합교육 적용을 통한 사회적응력 향상’을 주제로 장학지도가 있는 날이었다. 몇 가지 장학자료를 확인하기 위해 평소보다 서둘러 출근한 덕분인지 꽤 여유로운 시간을 갖게 되어 습관처럼 책을 펼쳐들었다. 요즘 새로 읽기 시작한 욜란다 킹의 이었다. 저자는 책의 서두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여러 가지 이유로 우리는 나 아닌 남들과 경계를 지으려 한다. 무수히 그어진 선들은 나를 남들과 단절시키고 고립시켜 삭막한 삶 속에 던져진 외로운 존재로 몰아간다. 이제 정신적 경계를 해제하고 낯선 친구와 낯선 문화를 관대하게 대하며 공존하는 법을 배워야 할 때가 되었다.” ‘통합교육, 사회 적응력, 낯선 친구, 공존….’ 잠깐 동안 머릿속에 많은 생각이 스쳐갔다. 너와 나의 구별 없이 모두 어우러져 행복한 세상, 그것은 바로 통합교육이 지향하는 학교와 사회의 모습이었다. 모두가 환영받고 모두가 소속되며 자신의 능력에 적절한 교육을 제공받는 통합학교를 향해 특수학교와 일반학교가 급격하게 재구조화되고 있는 현시점에서 통합교육이라는 시대정신을 향해 나아가기 위한 지혜를 전하는 이로서 필자의 할 일은 참으로 많은 듯하였다. 가슴이 뛰었다. 40년 전 작은 초등학교에서 시작되었던 평범한 필자의 교직 생활은 장애를 가진 한 제자와의 만남을 통해 특수교육의 길로 접어들게 되었고, 돌이켜 생각해 보면 어려움도 많았지만 장애를 가진 제자들과 함께한 다양한 경험들은 필자의 소중한 재산이 되었다. 지나간 시간들 속에서 가장 깊게 보람을 느낀 것은 특수학교에 봉직한 것이다. 그중에서도 장애학생과 정상학생이 더불어 살아가는 인성과 자세를 가르치기 위해 학교와 학부모, 학생들이 함께 노력했던 경기 성남 혜은학교에서의 기억은 지금도 아름다운 추억이며 힘들 때마다 필자를 일으켜 세워주는 힘이 되고 있다. 통합교육을 위해 노력하는 학교와 교사들에게 미력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필자가 얼마 전까지 혜은학교를 경영하며 경험하였던 통합 교육 실천 사례를 소개하려고 한다. 장애아의 사회적응 위해 통합교육 실시 특수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의 대부분이 장애인을 격리하여 보호하는 시설로 다시 옮겨지거나, 실업과 빈곤, 질병에 시달리며 낮은 삶의 질을 누리는 그동안의 현실이 너무나 안타까웠다. 그래서 필자는 특수학교를 경영하면서 장애 학생들이 학교를 졸업한 후에 지역사회에 무난하게 적응하는 것을 제일의 과제로 생각했다. 정상인들과의 만남이나 교류 기회가 배제된 상황에서 장애인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은 한계가 있고 학교 졸업 후에 많은 문제를 야기한다는 많은 분석 결과들을 보면서 통합교육 실천 활동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었다. 다행히 혜은학교 인근에는 이미 혜은학교와의 통합교육 경험이 있거나 통합교육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을 갖고 결연을 허락한 학교들이 제법 많이 있어서 다양한 형태의 통합 교육을 시도할 수 있는 물리적 기반이 형성되어 있었다. 통합교육의 실시에 앞서 교사와 학부모, 학생들이 마음을 열고, 서로의 어려움과 기대사항을 바르게 알고 시작한다면 훨씬 더 좋은 성과를 이루리라 기대하면서 먼저 그들의 생각을 설문으로 조사하고 분석하였다. 일반교사, 학생 “장애학생은 난감해” 설문을 분석한 결과 통합교육을 담당할 결연 학교의 일반 교사들은 학생들의 개인차에 대한 인지는 있으나, 장애 이해에 대한 기본 지식이 부족하고, 장애 학생의 부적응 행동에 대한 접근 방법에 대해 곤란함을 느끼고 있었다. 혜은학교의 교사들은 통합에 참여하는 일반 학교의 학생 수가 지나치게 많아 혜은학교 학생 수와 불균형이 심하며, 일반 교사들이 적극적이지 못한 부분에 아쉬워하고 있었다. 적정수의 인원배치와 효율적인 관리에 대한 이해를 도모하고 통합을 위한 길과 방향을 찾아 함께 나아가는 것이 최대의 관건이 되는 듯했다. 통합 교육에 참여하게 될 학생들은 장애 학생에 대한 두려움과 편견을 갖고 있었으며, 이미 통합교육 경험이 있는 학생의 대부분도 장애 학생과 함께 공부하면서 장애에 대한 많은 궁금함을 갖게 되었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라 난처하기도 했으며, 자신의 내부에서 일어나는 많은 감정의 변화를 조절하기 어려웠다고 답하였다. 장애에 대한 정보나 준비 없이 장애학생을 친구로 받아들이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장애 학생들과 정상 학생들의 바람직한 성장과 서로의 폭넓은 이해를 위해서는 유사점과 차이점을 이해하도록 장애에 대한 정확한 지식을 가르치고 장애 학생들의 입장을 이해하고 서로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노력이 필요하였다. 통합교육의 필요성과 그 효과에 대해 장애학생의 부모들은 모두 긍정적이고 협조적이었으나 결연학교의 학부모들은 중립적인 경향이었다. 정상학생의 부모들은 장애 학생을 바르게 인식하지 못하고 자신의 자녀가 장애 학생과 함께 수업을 받는 것에 대해 막연한 불안감과 장애 학생들이 수업에 방해가 되지 않을까 걱정하였다. 그리고 자신에게 장애 학생이 태어나지 않은 것에 대한 감사를 느끼며 한편으로 장애 학생에 대해 연민을 많이 가지는 편이었다. 내 자녀가 장애학생과 함께 공부할 때 피해를 받는다고 학부모들이 생각하는 이상 아이들은 절대로 발전을 거듭할 수 없다. 내 자녀가 장애인을 포용하는 법을 배울 때 비로소 한 인간으로서 완성될 것이라는 일반 학부모들이 신뢰가 요구되었다. 인식개선을 위해 체계적으로 계획된 각종 연수 및 안내장발송과 개별상담 등의 노력이 필요하였다. 통합교육을 위한 학교 간의 협력 통합 교육을 위한 협력체제 구축하기 위해서 우선 통합교육 협력학교와 협력서를 체결했다. 학교 간 통합 교육은 학교장의 지원이 그 바탕이 되므로 충분한 사전 협의를 통해 통합교육의 추진 여부를 논의하고 1년 동안 통합교육 협력학교로서 양 학교 간 관리자의 지원과 협력을 도모할 것을 서약하였다. 다음으로 결연학교 관계자들이 모두 모여 통합교육의 발전 방향에 대한 간담회를 실시하였다. 양학교간 다각적 차원에서 지원과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을 다시 한 번 결연한 자리였는데, 상호 긴밀한 협조 관계를 조성하여 일관되고 계속적인 통합교육의 활성화에 도움이 되었다. 세 번째 단계에서는 통합교육 담당 교사 간의 교사협의 시간을 가졌다. 통합 대상 및 통합 교과 선정, 통합 장소와 시간을 포함한 연간 교육 프로그램 작성, 대상 학생의 특성과 실태 파악 등 세부 운영 사항에 대한 협의를 위한 협의회였다. 서로의 고민과 해결을 위한 다양한 전략에 대해 대화를 나누면서 상호 접근과 상호이해가 가능해졌고, 이는 통합교육의 성공가능성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하였다.[PAGE BREAK] 장애 인식 개선 교육 실시 통합교육을 위해 협력 체제를 구축하는 한편, 장애 인식 개선 교육을 실시했다. 우선 장애에 대한 이해를 위해 자체 제작한 장애 이해 자료로 장애의 유형, 원인, 특성 등에 대해 교육했다. 또한 질문과 답변의 시간을 통해 일반학교 학생들이 그동안 궁금해 왔던 학생의 행동 특성에 관한 궁금증 해소와 장애 학생에 대한 접근방법에 대해 토의하였다. 또 실제 통합교육 사례를 담은 동영상을 함께 감상하였다. 미국의 초등학교에서 자폐학생이 일반학생들과 적응해 나가며 차차 서로 공감대를 형성해 가는 과정을 그린 통합 교육 이해용 동영상을 감상한 후 토론하고 자신의 생각을 적어보는 시간을 가졌는데, 통합교육에 대한 개념을 알게 되었고, 자신의 역할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는 의견이 많았다. 다음으로는 장애를 직접 체험하게 하였다. 흰 지팡이 체험과 목발 체험을 통해 장애인의 불편한 점을 정확히 이해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생활 속에서 장애 체험하기’ 과제를 통해 온 종일 가족이 한마디도 하지 않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는 것과 휠체어와 목발이 무겁고 불편하고 어려움을 알게 되었다는 것, 일상생활에서 장애인들이 느꼈을 답답한 행동들을 이해하게 되었다는 답변이 많았다. 또 장애인에 대한 잘못된 편견을 없애기 위한 방법으로 장애관련 책과 영화를 소개하면서 등장하는 인물의 장애에 대해 설명하고, 서로 궁금한 점에 대해 질문을 하거나 상황에 대한 토론을 하여 장애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도모하였다. 마지막으로는 소감문을 쓰게 했다. 혜은학교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하고 나서 느끼게 된 소감과 장애이해교육을 통해 느낀 점들을 적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어 통합교육에 대한 긍정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장애인식 개선의 폭을 넓혔다. 활동 중심의 통합 프로그램 개발 1) 유치부-자유 선택 활동 프로그램 성남초 병설 유치원 학생들과 한 달에 한 번씩 통합교육을 실시하였다. 자유 선택 활동 시간에 교과를 통합하여 단원에 적절한 주제로 다양한 영역의 활동들을 준비하고 학생들로 하여금 모둠을 정해 원하는 영역에서 어울려 활동하도록 한 후 느낀 점을 발표하게 하였다. 유치부 아동들은 처음에는 장애 아동들을 환영하며 반갑게 맞아 주었다. 그러나 여러 가지 부적응 행동을 경험한 첫 통합교육 시간이 지난 후 정상 아동들은 혜은학교 친구들에 대해 매우 난감해 하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아이들은 오히려 더 빨리 친구가 되는 방법을 터득했고, 재미있게 놀았거나 함께 현장 학습을 간 일 등을 자랑하며 장애 친구에 대한 낯설음과 어려움 등은 모두 사라졌다. 2) 초등부-예·체능 중심 통합 교육 장안초, 희망대초, 성남북초와 한 달에 두 번씩 통합교육을 실시하였다. 각 학교를 상호 방문하여 예체능 수업을 하거나 통합 현장 학습, 요리 활동 등을 함께 하였다. 기본적인 지적 능력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지식 개념 전달 중심보다는 체험과 활동 중심의 교과로서 예체능과 재량활동을 통합하였다. 특히 다양한 집단 활동을 통해 협동적 자세를 기르고 또래 사회에서 요구되는 사회적 기술의 습득에 교육의 초점을 맞추었다. 같은 모둠에 속한 아동들은 재량활동 시간에 처음에는 무엇을 하고 놀지 몰라서 막막해 보였으나 같이 놀면서 새로운 놀이를 찾아내며 즐거워하고 보람을 느끼게 되었다. 장애 친구의 성장과 발전에 함께 기뻐하기도 하였다. 통합이 진행되면서 일반 아동들은 장애 아동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다양성에 대한 수용의 폭이 넓어졌다. 또 장애 아동은 친구들에게 수용되는 바람직한 행동이 증가되었으며 규칙을 잘 따르고 자기가 맡은 과제를 처리하려고 노력하게 되었다. 즐겁고 유쾌한 체험 활동 경험이 누적되면서 아동들은 다소 긴장과 갈등이 있어도 모두 행복해 하였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이 아동의 몸과 마음에 스며들어 서로에 대한 넓은 이해를 가지는 작은 바탕이 되었다. 3) 중등부-특별활동 중심 통합 교육 중등부의 10개 특활부서가 창곡중, 영성여중, 성남여고와 계발 활동 시간을 통하여 통합교육을 실시하였다. 또한 매주 한 번씩 풍생고 태권도부 학생들과 인근 체육협회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본교를 방문하여 건강하고 활기찬 생활과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학생들에게 태권도 수업을 지도해 주었다. 아름다운 학교 숲 마당을 가꾸기 위해 함께 봉사활동을 하기도 하고 축제에 참여하여 즐거운 시간을 갖기도 하였다. 특히 통합 학교의 학생들이 주도가 되어 직접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구성하여 혜은학교 학생을 위한 ‘따뜻한 마음, 나누는 사랑’이라 는 주제로 놀이와 요리 행사를 했다. 이러한 특별활동 중심의 통합교육을 통해 장애 학생의 사회성 신장과 적극적 수업 참여 등의 효과가 있었다. 또한 일반 학생도 자신의 건강함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장애 학생을 이해하며 서로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통합교육 이후 소중한 변화 통합교육을 실천하기 위해 체험한 다양한 활동 속에서 많은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다. 일반 학생의 경우 장애에 대한 두려움과 편견이 사라지는 등 장애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었으며 자기중심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올바른 장애인에 대한 인식의 개선과 함께 서로 돕고 사는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장애인을 받아들일 수 있었다. 장애를 가진 친구와 모둠 활동을 하면서 대화하고 서로 돕고 힘을 모으는 활동을 통하여 장애 친구들도 여러 친구들과 다를 바 없는 똑같은 친구이며 함께 살아가야 하는 공동체라는 의식의 전환을 가져왔다. 이 세상은 나 혼자만이 살 수도 없고, 불편함을 서로 나눌 때 더불어 살 수 있다는 올바른 가치관이 형성되었다. 장애 학생의 경우 통합 교육을 통해 질 높은 다양한 체험과 경험 활동을 할 수 있었으며 자기중심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협동심과 인내심을 기를 수 있었다. 일반 학생과 어울리며 상황에 대한 올바른 대처 능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배웠다. 그동안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혼자만의 놀이를 하는 등의 소극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자신을 드러내고 어울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늘 쳐다만 봐 왔던 태도에서 직접 체험을 통해 활동에 접했을 때 비로소 학생들은 필요한 기술을 배우게 되었다. 일반 학교 교사는 장애 학생에 대한 편견이 줄었으며 동정이 아닌 한 학생으로서 장애 학생을 받아들였으며 통합교육과정의 이해와 함께 통합교육의 협력자로서의 바른 역할을 이해하게 되었고 배려할 줄 알게 되었다. 특수학교 교사는 장애 학생 중심의 통합교육을 실시할 수 있었으며 여러 교사로부터 프로그램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얻고 이를 프로그램에 반영할 수 있었으며 실제 통합교육 상황에서 장애 학생들이 배워야 할 준비기술들을 알 수 있었으며 이를 학습에 반영할 수 있었다. 통합 교육이 진행될수록 서로를 바라보는 아이들의 눈빛 속에 넘치던 느긋함과 사랑 그리고 아이들이 품어내던 향기로운 느낌은 지금도 필자의 가슴 속에 남아 있다. 아이들의 그 맑은 마음 밭에는 이해의 싹이 자라고 온유함과 사랑의 싹이 자라날 것이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큰 나무로 튼튼한 나무로 아름답게 결실을 맺을 것이다. 사람들은 한결같이 21세기는 장애인이 차별받지 않는 세상일 거라고 이야기 한다. 그러나 통합교육을 통해 차별 없는 세상은 그냥 오는 것이 아니라 서로 노력하며 만들어 가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우리 아이들이 겪은 통합 체험들이 소중히 쌓여 긍정적으로 서로를 바라보고 개개인의 존엄성을 인식하며 사회의 바람직한 구성원으로 같이 더불어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래본다. 행복한 교실, 행복한 학교는 결코 먼 곳에 있지 않다. 여러 사람의 숨은 노력이 쌓여 다양성과 개별성에 대해 관대해졌을 때 우리 사회는 진정 행복해 질 것이다. 항상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고 장애가 장애로 느껴지지 않는 학교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많은 학교와 교사들에게 격려를 보낸다.
이미선 | 국립특수교육원 교육연구사 우리나라는 특수교육진흥법을 포함한 관련 법규와 정책을 통해 특수교육 대상학생과 일반학생이 학습과 생활을 가능한 한 함께 하도록 하는 통합교육 정책을 지향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의 강조로 2005년 현재 일반학급과 특수학급에 배치된 특수교육 대상학생수가 전체 특수교육 대상학생수의 약 60%를 차지하는 것으로 보고됨으로써(교육인적자원부, 2005) 통합교육이 양적인 면에서 많은 발전을 해 왔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아직 특수교육 대상학생의 성공적 통합 및 이들의 교육을 위해 해결해야 할 많은 과제를 안고 있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평등의 원리와 사회통합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특수교육 대상학생을 일반학교에 통합하여 교육하는 것을 교육정책의 중요한 목표로 삼고 있는 OECD 국가의 통합교육 현황을 제시하고, 이들 국가의 현황이 우리나라 통합교육에 있어서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발전하는데 주는 시사점을 도출해 보고자 한다. 적극적인 통합교육 지향해 모든 OECD 국가들이 특수교육 대상학생을 특수학교와 같은 분리된 교육환경보다는 일반학교에 더욱 더 많이 통합시키는 적극적 교육정책을 지향하고 있으나, OECD 국가들 간에 통합교육의 발달 정도에 있어서는 다양한 단계에 있다. 예를 들면, 이태리와 캐나다는 장애 정도가 어떠하든 간에 거의 모든 특수교육 대상학생을 일반학생과 함께 교육받도록 하고 있다. 미국은 특수교육 대상학생의 교육환경으로서, 일반학급, 특수학급 및 특수학교가 있음을 인정하되, 가능한 한 특수교육 대상학생을 가장 덜 분리된 교육환경으로 배치하는 통합교육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독일과 벨기에는 통합교육을 지향하고는 있으나, 통합교육이 다른 OECD 국가들에 비해 덜 발달한 단계에 있다. 따라서, OECD 국가들이 통합교육을 지향하고 있을지라도, 특수교육 대상학생을 일반학급 혹은 특수학교에 배치하는 정도에 있어서는 국가 간에 상당한 차이가 있다(OECD, 2004). 이러한 상당한 차이는 캐나다 New Brunswick 주정부에 있는 모든 정서·행동장애 학생들이 일반학급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 반면, 독일과 벨기에 정서·행동장애 학생들의 대부분은 특수학교에서 교육을 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수교육 대상학생의 교육환경 결정은 학생의 장애 유형, 장애 정도, 행정적 편의 등에 의해 결정되거나, 학생이 기존의 교육 프로그램에 맞출 수는 없으며, 개인별 학생의 장애학생 교육 프로그램(IEP)가 학생에게 적절한 교육환경을 결정하기 전에 개발되어야 한다는 것이 강조되고 있다(Taylor, 2000). 이러한 강조점을 반영하여 미국, 영국, 독일 등 주요 OECD 국가는 법규에 ‘종합적 진단→IEP 개발→IEP에 기초한 배치 결정’ 단계의 모형을 적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위의 모형은 (1) 다학문적 팀(지역교육청 대표, 부모, 학생이 일반교육 환경에 참여하고 있거나 참여할 수 있는 경우 일반교사, 특수교사, 치료교사, 진단·평가 전문가, 심리학자, 필요한 경우 의사 등)에 의해 종합적 진단이 이루어지며, (2) 진단 시 학생의 특수교육 대상자 여부에 대한 적격성 판정뿐 아니라 학생의 IEP 개발에 도움이 되는 학생의 교육적 요구(학생이 일반 교육과정에 참여하고 진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그리고 장애로부터 초래되는 요구 등)가 확인되며, (3) 진단 시 확인된 내용을 기초로 IEP가 개발되고, 이러한 IEP에는 학생의 교육적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교육목표, 학생이 일반교육 환경에 통합되는데 필요한 보조도구, 시설, 부가적 직원 배치, 일반교사에 대한 지원, 교육과정 수정 여부 등의 내용이 기재되며, (4) IEP에 기초하여 교육환경 결정이 이루어진다는 특징이 있다. 종합 진단으로 결정되는 교육 프로그램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미국, 영국 등의 주요 OECD 국가들은 법규에 특수교육 대상학생의 IEP가 개발된 후, IEP에 포함된 내용(일반교육 환경에 통합될 시 필요로 하는 보조도구, 부가적 서비스, 교육과정 수정 등)을 고려하여 일반학급에 배치하는 것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되, 일반교육 환경에 통합시키지 않아도 되는 예외 조항을 함께 규정하고 있다. 다음은 특수교육 대상학생이 일반학교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것에 대해 보다 강력한 권리를 보장해 주고 있는 영국의 배치 관련 조항을 요약하여 제시한 것이다. •지역교육청은 다학문적 팀에 의한 종합적 진단 이후 작성된 기록부(학생의 교육적 요구, 교육적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교육목표, 직원 배치와 교육과정 수정 등의 특수교육 조치, 부모가 선호하는 교육환경) 내용을 기초로 하여, 부모 희망과 일치하면서 학생이 필요로 하는 특수교육 조치를 받고, 학생과 함께 교육을 받는 다른 학생들의 교육이 효율적으로 제공되는 경우 특수교육 대상학생을 일반학급에 배치해야 한다. •따라서, 특수교육 대상학생의 부모가 자녀를 일반학급에 배치하는 것을 원하지 않거나, 특수교육 대상학생이 다른 학생의 학습을 심각하게 분열시키는 심한 문제행동을 나타내는 경우 일반학급에 배치하지 않을 수 있다(U.K. Department of Education and Skills, 2001). 다음은 미국 장애인교육법에 규정된 특수교육 대상학생의 배치 관련 조항을 요약하여 제시한 것이다. •지역교육청의 다학문적 팀은 최대한도로 적절하게 특수교육 대상학생이 일반학생과 함께 교육을 받는 것을 보장해야 한다. •장애아동을 일반학급보다 더 분리된 환경으로 배치하기 전에 보조도구와 서비스, 그리고 문제행동이 있는 경우 행동지원의 제공과 함께 일반학급에 배치할 것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그러나, 특수교육 대상학생이 다음과 같은 경우에 속한다면, 일반학급에 통합시키지 않고 보다 분리된 교육환경(예: 특수학급, 특수학급 등)에 배치할 수 있다. -특수교육 대상학생에게 보조도구와 서비스가 제공됨에도 불구하고 일반학급에서 교육적(학문적, 비학문적) 이익을 얻을 수 없는 경우 -특수교육 대상학생이 교실에서 다른 학생의 학습을 의미있게 방해하는, 교사의 시간과 많은 주의집중을 필요로 하는 경우 -특수교육 대상학생이 일반학급에 배치되는 경우 다른 학생의 안전을 위협하거나, 학생 자신에게 위험이 되는 경우 -행동지원을 제공했음에도 불구하고 또래의 교육을 의미있게 방해하는 분열적 행동을 하는 경우 -일반 프로그램인지 모를 정도로 특수교육 대상학생이 일반 교육과정에서 많은 수정을 필요로 하는 경우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미국과 영국 등 주요 OECD 국가에서 특수교육 대상학생의 교육환경은 구체적인 법 조항에 의해 결정하되, 이러한 결정을 하는 주체는 교사나 부모 등 어느 한 개인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다학문적 팀(부모, 지역교육청 대표, 특수교육 대상학생이 일반교육 환경에 참여하고 있거나 참여할 수 있는 경우 일반교사, 특수교사, 진단 결과가 교육에 주는 시사점을 해석할 수 있는 전문가, 적절한 경우 특수교육 대상학생 자신 등)이 협의하여 결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특히, 통합교육 환경에서 특수교육 대상학생을 가르치고 있거나 가르칠 수 있는 일반교사를 참여하도록 규정함으로써 일반교사가 IEP 개발뿐 아니라 교육환경 결정 과정에서 학생의 발달, 행동특성 및 통합교육 환경에서 학생이 필요로 하는 지원과 수정을 명확하게 확인하는데 공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미국, 영국 등의 주요 OECD 국가들은 특수교육 대상학생의 교육환경 결정에 많은 중요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부모들을 자녀의 교육환경 결정 과정에 참여하도록 할 뿐 아니라, 이러한 과정에 참여하는데 필요한 정보와 기타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받도록 하고 있다. 영국은 지역교육청은 특수교육 대상학생의 부모들에게 교육청 내의 공·사립 일반학교 및 특수학교에 대해 상세한 설명이나 목록을 제공하고, 기타 부모 파트너십 서비스를 통해 부모들에게 도움을 제공하고 있다(U. K. Department of Education and Skills, 2001).[PAGE BREAK] 성공적인 통합을 위한 요소들 OECD 국가에서 특수교육 대상학생이 통합된 일반학교는 특수교육 대상학생의 성공적 통합과 이들의 교육에 중요한 요소로 확인되고 있는 것으로서, 우선 특수교육 대상학생을 포함한 모든 학생의 다양성과 차이를 인정하고 있다. 이러한 차이를 인정한 기반 위에서 (1) 일반학급 규모 혹은 교사·학생 비율 감축(예 : 헝가리에서 특수교육 대상학생 1명은 3명의 일반학생과 동일하게 계산됨. 따라서 2명의 특수교육 대상학생과 14명의 일반학생 등 총 16명으로 구성된 1개 학급은 20명의 일반학생으로 구성된 1개 학급과 동일함), (2) 보조원 배치, (3) 교사훈련(예 : 통합교육 환경에서 특수교육 대상학생을 가르치는 일반교사에게 통합교육에 대한 인식 제고와 방법 등에 관해 현직연수를 실시함), (4) 학교 내에서의 지원(예 : 독일과 이태리에서 학급에 특수교육 대상학생이 있는 일반교사는 특수교육 대상학생이 없는 학급의 일반교사보다 더 적은 수업을 배정받음. 영국의 경우 일반교사는 학교 내 특수교육아동 조정자로부터 특수교육 대상학생의 개인별 목표 수립, 수업계획, 교육과정 수정 및 진전 점검 등의 측면에서 자문이나 지원을 받음) 활동이 이루어진다. 이런 활동 외에도 특수교육 대상학생이 배치된 경우, 일반학교는 (1) 학교 외부로부터의 지원(예 : 지역교육청, 다양한 특수교육지원센터, 민간 서비스 단체 등으로부터 특수교육 대상학생에 대한 다양한 서비스 제공, 일반학교, 일반교사 및 특수교사에 대한 자문, 기술적 지원 및 정보 제공 등), (2) 부모와 지역사회의 참여, (3) 일반학급에서의 특수교육 대상학생을 위한 교육과정 수정(교육목표, 내용, 방법, 평가 방법 측면 등) 등의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활동들이 모든 OECD 국가에서 항상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아니며, 이러한 활동의 부족이 성공적인 통합교육의 저해 요인으로 보고되고 있기도 하다(OECD, 1999, 2004). OECD 국가 통합교육의 시사점 지금까지 언급한 OECD 국가의 통합교육 현황이 우리나라에 주는 시사점을 정리하여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OECD 국가들은 모두 통합교육 정책을 지향하고 있으나, 장애 정도에 관계없이 모든 특수교육 대상학생을 일반학교에 배치하여 교육하고자 하는 완전 통합교육 국가인 캐나다와 이태리 등을 제외하고 우리나라보다 통합교육 제반 여건이 좋은 대부분의 OECD 국가들조차 일반학급, 특수학급, 특수학교 등과 같이 다양한 교육환경에 특수교육 대상학생을 배치하여 교육하고 있다. 이러한 OECD 국가들의 통합교육 발달 현황은 우리나라 역시 아직까지 완전 통합교육의 효과를 입증하는 경험적 연구가 부족하며, 일반학교에서 특수교육 대상학생에게 적절한 교육을 제공하기에는 통합교육 제반 여건이 구비되어 있지 않고, 대규모로 일반학급에 배치함으로써 현재의 특수교육 전달체계를 너무 급격하게 변화시키는 것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측면에서 통합교육 정책을 지향하되, 대부분의 OECD 국가와 같이 특수교육 대상학생을 여러 다양한 교육환경 중에서 가능한 한 덜 분리된 교육환경에 통합시키는 정책을 지향하는 것이 바람직함을 시사한다. 둘째, 주요 OECD 국가들은 법규에 지역교육청 관할 하에 구성된 다학문적 팀에 의한 종합적 진단 시 학생이 특수교육 대상학생인지 여부를 판정하도록 할 뿐 아니라, 개인별 학생의 IEP 개발에 도움이 되는 교육적 요구까지 확인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한, 종합적 진단 정보에 기초하여 배치 전에 개발하게 되는 학생의 IEP에 특수교육 대상학생을 일반학생과 통합시킬 때 필요로 하는 내용 등을 포함시키도록 함으로써, IEP 개발 이후 이루어지게 되는 교육환경 결정 시 학생에게 적절한, 가장 덜 분리된 교육환경을 확인하는데 중요한 기초 자료를 제공해 준다고 할 수 있다. OECD 국가의 이 같은 절차 적용은 우리나라의 현황 즉, 진단이 특수교육진흥법에 규정된 특수교육운영위원회라는 다학문적 팀이 아닌, 학교 차원에서 특수교사에 의해 상당 부분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러한 진단 시에도 특수교육 대상학생인지 여부만을 판정하도록 하는 진단 절차가 적용되고, 진단 이후 학생이 통합교육 환경에서 필요로 하는 지원이나 활동에 관한 정보의 확인 없이 학생의 교육환경이 결정되며, 학생이 교육환경에 배치된 이후 개발하게 되는 IEP에조차 통합교육 환경에서 필요로 하는 지원이나 활동이 포함되어야 한다는 조항이 법규로 규정되지 않은 우리나라의 진단과 배치 절차 및 IEP의 법적 구성 요소를 개정할 필요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셋째, 주요 OECD 국가는 법규에 배치 관련 조항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을 뿐 아니라, 배치 결정이 다학문적 팀의 협의에 의해 이루어지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러한 OECD 국가의 현황은 우리나라의 개략적 배치 관련 조항(배치 시 고려 사항으로서 학생의 장애 정도, 능력, 거주지, 보호자 의견, 특수교육기관의 수용능력 및 운영실태 등 만을 제시하고 있고, 특수교육 대상학생 자신 뿐 아니라 이 학생이 다른 일반학생에게 미칠 수 있는 부정적 영향이 전혀 고려되지 않음)을 보다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교육환경 결정이 한 개인에 의해서가 아니라, 부모를 포함한 다학문적 팀의 협의에 의해 이루어지도록 법규에 보다 강력하게 명시함으로써 교육환경 결정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특수교육 대상학생의 부모, 일반학생의 부모, 일반교사, 지역교육청 간의 갈등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OECD 국가에서 일반교육 환경에 통합된 특수교육 대상학생들의 성공적인 통합과 이들의 교육에 중요한 요소로 확인되고 있는 특수교육 대상학생을 포함한 모든 학생의 다양성과 차이의 인정, 일반학급 규모 혹은 교사·학생 비율 감축, 보조원 배치, 교사훈련, 교육과정 수정, 특수교육 대상학생, 학교 및 교사에 대한 학교 내외로부터의 지원 서비스 제공, 부모와 지역사회 참여 등의 활동 요소는 우리나라 특수교육 대상학생이 통합된 일반학교의 열악한 통합교육 제반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위와 같은 활동이나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보장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글·사진 | 박하선 사진작가, 여행칼럼니스트 실크로드 상의 무역센터 역할 유라시아 중심부에 위치한 곳을 우리는 '중앙아시아'라고 부른다. 또 이 중앙아시아의 여러 지역이야말로 서역사의 주요 무대로써 인접한 중국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었고, 동·서양의 문물 교류의 통로인 '실크로드'의 중간 지점에 위치하고 있으며, 8000m급의 파미르고원과 대 사막이 펼쳐지는 동양적 신비가 흐르는 땅이다. 우즈베키스탄 남부를 흐르는 제라프샨 강 유역에 자리한 푸른 도시 '사마르칸트.' 일찍이 유라시아 문화의 모태로서 문화의 용광로가 있었던 이곳 사마르칸트는 세계 역사의 큰 흐름이 지나간 중앙아시아의 심장이라고 불리기까지 다른 오아시스와 마찬가지로 사막의 고도와 같았지만, 사람들의 끊임없는 노력과 지혜로 번영하게 되어 실크로드 상의 무역센터 역할을 해 오면서도 잦은 외세의 침입으로 파란만장한 흥망성쇠의 길을 걸어온 고난의 역사를 잘 말해 주는 곳이다. "그대 푸른빛 돔은 힘센 기둥과 같다"라고 어느 시인이 노래했듯이, 아직도 수많은 전설이 살아 숨 쉬는 가운데 2500년의 시공을 뛰어넘는 불같은 태양이 사마르칸트의 아침을 열면서 드넓게 자리한 시가지의 한편에 쏠려있는 구시가의 이곳저곳에서, 초록과 푸른빛의 타일이 아름답게 장식되어 있는 모스크, 메드레세, 묘지 등이 지난날의 영화를 짐작케 한다. 또 '추비체이카'라는 사각모자에 '차반'이라는 민속의상을 몸에 두르고 그 사이를 누비고 있는 노인네들의 모습이 예나 지금이나 별다르게 달라진 게 없어 시공을 초월하여 저 먼 곳에 와 있음을 느끼게 하는 데에 부족함이 없는 곳이 또한 사마르칸트이다. 주변의 침략에도 문화 지켜내 사마르칸트가 지금의 황량하고 잡초만 무성한 아프라샤프 언덕에 터전을 잡았던 것은 약 2500년 전의 일이다. 당시 이 일대의 소그디아나 주민은 소그트인이라 불렸는데 이 부근을 흐르는 풍요로운 제라프샨 강의 혜택을 입어 물자가 풍성하고 문화수준도 높아서 관계 설비와 방위 기능을 항상 갖추고 있었다. 그런데 알렉산더 대왕이 멀리 마케도니아에서 기원전 4세기경에 내습하여 대략 12만 명의 소그트인을 죽이거나 포로로 잡아가고 도시는 파괴되었다. 알렉산더 대왕이 죽자 제국의 분열로 인해 사마르칸트는 5세기에 들어서면서 하나의 제후국으로 독립하여 문화가 융성하고 생활이 윤택해졌으나 7세기에 접어들면서 아랍족이 침략해와 그들의 지배하에 이슬람교로의 강제적 개종을 요구 당한다. 당시 소그트인들은 조로아스터교를 믿고 있었기 때문에 그에 대항한 사람들은 잔혹한 방법으로 죽음을 당하고 나머지는 그 압제를 피해 도망쳐 뿔뿔이 흩어지다 보니 어느 틈엔가 소그트의 모든 것은 영원히 사라져 버리고 아랍인의 나라 '사라센 제국'에 흡수되고 말았다. 유라시아 문화에 큰 영향을 끼친 사라센 문화가 이곳에서 피어나지만 영원할 수는 없었다. 9~10세기에 들어서면서 아랍세력이 약해져 가자 아프라샤프 언덕에 거의 완벽할 정도의 도읍을 축조하면서 사마르칸트는 다시 소생하게 되었다. 이 무렵에 4개의 견고한 성문이 만들어졌는데 지금의 하즈라트휘즐 모스크가 있는 '케슈문', 비행장으로 가는 북쪽 끝의 '나우베르문', 시오브강 연안 동북부의 '부하라문', 동남부의 '중국문'이 바로 그것이다. 낙타 등에 수많은 상품을 가득 실은 아프가니스탄, 페르시아, 인도, 중국의 상인들로 법석되는 교역의 십자로가 열려 실크로드의 모든 것이 이 문들을 통해 연결되고 유입되었던 것이다. 티무르에 의해 새롭게 태어나 그러나 이러한 번영도 오래 계속 되지는 못했다. 이번에는 1220년 칭기즈칸이 인솔하는 몽골군의 침략으로 성읍 전체가 파괴되어 다시는 복구되지 못하는 비운을 간직한 채 오늘날까지 무성한 잡초 속에서 역사의 한 쪽만을 장식하고 있다. 이곳에서 출토된 많은 유물들이 몽골군들의 침입 당시 얼마나 처절한 죽음이 있었는가를 잘 말해주고 있으면서 통한의 슬픔을 삭이고 있다. 14세기 칭기즈칸의 사망과 함께 몽골제국의 내부가 붕괴되는 계기로 사마르칸트에 영광의 시대가 열린다. 파키스탄, 이란에서 흑해 연안까지의 대제국을 펼친 '티무르'가 출현하게 되어 오늘날의 사마르칸트로 소생되어 전성시대를 맞게 된 것이다. 칭기즈칸에 이어 유라시아 전역을 휩쓸어 대제국을 이룬 티무르. 결국 평생을 원정의 세월로 보냈던 티무르는 서쪽으로 소아시아, 북으로는 러시아의 남쪽, 동으로는 중국의 국경지방, 그리고 남으로는 북인도에 이르는 유라시아 거의 전역에 해당하는 대제국을 이루었다. 영토 확장의 끝없는 원정으로 30여 년의 그의 통치 기간 중 수도인 이곳 사마르칸트에 그가 머물렀던 기간은 고작 2~3년밖에 안되지만, 전쟁의 승리 때마다 노획한 금은보화와 유능한 인재와 수공업자들을 대거 포로로 끌고 와 세계 최고의 위엄 있는 사마르칸트를 건설하도록 했다. 흔히 "칭기즈칸은 파괴하고 티무르는 건설했다"고 말하듯이 티무르는 군인인 동시에 우수한 정치가였고, 파괴자인 동시에 뛰어난 건설가였다. 그 때의 사마르칸트의 인구는 40만 명에 가까운 대도시였고, 지금도 그 때의 영화를 얘기해 주는 건축물들이 장엄하게 서역 하늘을 빛내고 있다. 학문 중심지로서의 역할도 수행 실크로드의 중심지 사마르칸트는 티무르 자신에 의해 훌륭하게 재건됐지만, 그의 후계자들에 의해서도 영화는 계속되어 명실공히 유라시아의 심장 역할을 잃지 않았다. 티무르가 몽골족의 원수이며, 이슬람교도의 적국인 동방의 대국 명나라를 치기 위해 눈보라 속의 대원정을 나서다가 1405년 74세의 나이로 죽게 되자 일시적인 혼란은 있었지만 그의 네 번째 아들 '샤루흐'에 의해 제국은 더욱 평화와 안정을 회복시켜 문화면에 있어서도 상당한 진전을 이루었다. 비록 제국의 수도를 아프가니스탄의 '헤라트'로 옮기긴 했지만, 사마르칸트의 지배를 맡아온 큰아들 '울르그백'은 군주라기보다는 학자라고 표현해야 더 어울릴 정도로 스스로 교편을 잡아 학문을 고양시키는 일에 노력을 기울려 천문대와 메드레세(이슬람 학당) 등을 건립하였다. 당시 알현식이나 열병, 모임 등이 행해지곤 했던 '레기스탄(모래의 광장)'에는 3개의 메드레세가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오래된 것이 '울르그백 메드레세'다. 오늘날 사마르칸트 여행의 하이라이트인 이 레기스탄에서 밤에 펼쳐지는 '빛과 소리의 제전'을 보면서 과거의 영광을 꿈꾸어 보지만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사마르칸트의 삶의 모습을 새교육 6월호에서 확인해보세요.
김연수 | 생태사진가 4~5마리의 수컷을 거느리는 암컷 가뭄으로 바닥이 드러난 충남 천수만 상류 수초 위에 처음 보는 특이한 새의 수컷이 산란한 4개의 알을 주위를 경계하며 품고 있다. 2001년 5월 114년 만에 보는 호사도요의 번식장면을 가슴 두근거리며 카메라에 담았다. 호사도요는 주변과 비슷한 보호색으로 언뜻 보면 지나치기 쉬우나 뒤로 찢어진 과장된 눈가의 흰 반점과 등에서 가슴으로 이어지는 굵은 흰 테가 눈에 선명히 들어온다. 도요새들 중 깃털이 가장 화려한 호사도요는 암컷이 4~5마리의 수컷을 거느리는 일처다부제를 유지하는 종이다. 암수의 성 역할이 뒤바뀐 종으로 보통 다른 종들은 수컷이 구애를 하지만, 이놈들은 암컷이 구애를 하며, 교미 후 암컷은 수컷이 만든 둥지에 알을 낳아주고 다른 수컷을 찾아 떠난다. 논이나 물가 초지, 못가·호숫가 습지에 살며 암수가 짝을 짓거나 작은 무리를 짓는다. 날 때는 흰눈썹뜸부기처럼 다리를 밑으로 늘어뜨리고 낮게 직선으로 난다. 암컷은 수컷 앞에서 구애와 과시 행동을 하는데, 지상에서 날개를 위로 뻗어 마치 나비가 날개를 퍼덕이듯 날갯짓을 하고 몸을 좌우로 움직이거나 방향을 바꾸기도하고 때로는 뛰어오르기도 하면서 꽁지를 위아래로 움직인다. 100여 년 전 서울 근교에서 발견 새들은 일반적으로 수컷의 깃털이 암컷보다 화려한데 호사도요는 수컷을 유혹하는 암컷이 더 화려하다. 전 세계에 2종뿐인 호사도요는 아시아산과 유럽산이 극소수 생존해 있다. 미 캠브리지대 오스틴 박사가 지은 〈한국의 새〉에 의하면 호사도요는 1887년 9월 러시아 학자가 서울 근교에서 부패되어 가는 암컷 1마리를 채집한 것이 유일한 기록이었다. 해방 후 강화 근교에서 관찰된 후 그동안 국내 조류학계서 미조(迷鳥)로 기록해 왔으나, 1998년 5월 김현태(당시 서산 부석고 교사)씨가 충남 홍성에서 번식을 시도하려는 한 쌍을 처음 관찰했었다. 필자는 김 교사의 관찰기록을 참고하여 인근 서산시 부석면 천수만에서 번식기에 들어선 호사도요 수컷과 둥지를 찾아냈다. 그러나 그 둥지는 안타깝게도 집중호우에 의해 불어난 급류로 흔적조차 없이 사라져 버렸다. 가뭄으로 드러난 하천바닥을 논바닥으로 착각하여 둥지를 친 호사도요를 탓할지 아니면 집중호우를 내린 하늘을 탓할지 아무튼 그 첫 번째 기록은 미완성이었다. 새끼에 대한 수컷의 헌신적 사랑 그러나 암수의 역할이 뒤바뀐 신비의 새 호사도요가 2001년 5월 22일자 문화일보 1면에 게재된 후, 독자들의 빗발치는 성원에 필자는 충남 천수만에서 또 다른 둥지를 발견, 산란에서 부화되어 둥지를 떠날 때까지 전 과정을 관찰 할 수 있는 행운을 안았다. 2001년 7월 3일 아침 6시, 먹구름 사이로 이슬비가 내릴 때 첫 번째 새끼가 부화됐다. 홀로 남은 수컷이 굶어가며 15일간의 고행 속에 새 생명을 탄생시켰다. 부화된 첫 번째 새끼는 10시 50분 태어난 둘째가 둥지에서 깃털을 말릴 때, 셋째 막내의 부화를 위해 혼신을 쏟고 있는 어미를 귀찮게 하는 개구쟁이로 돌변했다. 둥지 밖으로 뛰어내려 수영솜씨를 발휘하다가 자력으로 둥지를 기어오르거나 어미 등에 올라타는 등 장난을 하면, 어미는 부리를 이용하여 품안으로 연신 밀어 넣는다. 사진의 빈 알 껍데기는 새끼가 나온 후 어미가 부리로 둥지밖에 밀어낸 것이다. 막내의 깃털이 마른 오후 2시 30분쯤, 4마리의 새끼들은 어미를 따라 수영을 하며 유유히 둥지에서 사라졌다. 안정적인 개체 수 유지에 힘써야 필자는 114년 간 기록 속에서만 보았던 호사도요가 이 땅에서 번식한 사례를 보면서 우리의 자연환경도 아직은 희망이 남아 있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들이 현상유지의 차원을 넘어 안정적인 개체 수를 유지하도록 우리 인간들의 지속적인 배려와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 이후로 해마다 천수만에서 둥지를 트는 3~6개체의 호사도요 둥지를 발견하고 있으나, 직파농법에서 모내기농법으로 바뀌고 과다한 농약을 살포하는 현실에서 이들이 언제까지 이곳을 찾을 지는 의문이다. 설상가상으로 천수만 B지구는 올해까지 농사 후 대부분 골프장과 위락단지로 개발될 예정이어서 이 땅의 자연과 환경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슬프게 하고 있다. 114년 만에 잠시 보았던 호사도요가 신기루처럼 다시 사라질 위기에 처해졌지만 이들을 보호하려는 목소리는 점차 사라지는 호사도요의 울음소리처럼 희미해지고 있다. *새끼를 기르는 호사도요 수컷의 부성애를 새교육 6월호에서 확인해보세요.
박인기 | 경인교대 교수, 한국독서학회 회장 선생이라는 자리가 힘(권력·돈)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은 일찍이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선생님들 스스로 무력한 존재를 자청하는 것은 어딘가 허전하다. 겸손이라기에는 너무 맥 빠지고, 안분지족(安分知足)이라기에는 진정한 ‘안분(安分)’을 터득하지 못한 분위기이다. 자기 정체(正體)에 치열하지 못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선생님의 힘’을 논하기 위해서는 ‘힘’을 보는 우리의 단조로운 시선을 수정해야 할 듯하다. 그 힘을 어디서 찾아야 할까. 때마침 힘에 대한 담론이 난만하다. 지식기반 사회의 힘이란 산업화 시대의 그것과는 다를 수밖에 없다는 주장들이 줄을 잇는다. 근육질로 표상되는 물리적 힘의 시대는 지나갔다고들 말한다. 탈근대의 정신에 비추어 감성의 힘을 강조하기도 하고, 미래사회의 힘은 여성성을 바탕으로 하는 것이어야 함을 내세우기도 한다. 크고 세고 요란해 보이는 것들에만 힘이 있는 것은 아니다. 작은 것은 작은 것대로, 부드러운 것은 부드러운 것대로 조용한 것들은 조용한 것대로 그 나름의 온당한 힘이 있는 것이다. 사람을 바꾸는 힘, 세상을 바꾸는 힘은, 겉으로는 잘 보이지 않는, 숨어 있는 힘이다. 교사의 힘 또한 숨어서 작용하는 힘이다. 힘의 작용점이 다를 뿐, 교사의 힘은 그 어떤 힘보다도 오래, 널리, 두루, 그리고 은밀히 작용하며 존재한다. 선생님의 힘이란 학생을 잘 가르칠 수 있는 힘이다. 또 선생님의 힘은 학생을 잘 가르치는 데서 생기는 힘이기도 하다. 잘 가르치다 보면, 학생을 감화시키는 힘도 생기고, 바람직한 권위로서의 힘도 생긴다. 흔히 ‘가르치는 맛이 난다’고 한다. 이야말로 ‘선생님의 힘’이 생생하게 실현되는 바로 그 장면이다. 1960년대 말, 미국의 교육고문단은 한국 교육의 미래는 수업 혁신에서 찾아야 한다는 보고서를 제출하였다. 국가재정이 극도로 궁핍하던 시절, 학급당 90명의 아동들이 3부제로 정신없이 수업을 하던 때이다. 이 마당에 수업 혁신이란 무엇이겠는가. 무계획, 비효율의 수업실상을 반성하고, 정교한 ‘공학적 체제(engineering system)’로서의 수업을 개발·실천하자는 것이다. 그로부터 공학적 체제로서의 정교함과 효율성을 추구하는 수업이 급속도로 발전했다. 이런 수업 문화에서는 ‘선생님의 힘’도 그 공학적 체제 속으로 해체되기 쉽다. 잘 조직된 수업의 체제는 보이지만 선생님의 목소리는 보이지 않을 수 있다. 그 후로 눈부신 경제성장을 거쳐 우리는 IT 선진국이 되었다. 우리가 일상으로 운영하는 수업도 이제는 IT 환경과 불가분의 관련 속에서 이루어진다. 사실 우리의 교실은 지난 10년 간 ICT 조건들을 활용·개선하면서 눈부신 발전을 해왔다. 첨단 정보 통신 테크놀로지를 활용하여 수업을 혁신시키고, 전자 도서관을 꾸미고, e-러닝과 u-러닝의 시대를 숨 가쁘게 열어가고 있다. 교사들은 기술적 운용에 익숙해지기에도 많은 공력과 연마가 필요했다. 그런데 이런 수업 체제와 IT 기술들이 수업을 더 천편일률적으로 만들어 갈 수도 있다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공학적 체제’와 ICT 기술 숙달이 곧 ‘선생님의 힘’을 보증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그 체제와 기술의 형식에 익숙해지는 것을 넘어서서, 그것에 담을 선생님 고유의 콘텐츠를 가지고 있을 때, 진정한 ‘선생님의 힘’이 발현되는 것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선생님의 힘’은 곧 ‘이야기의 힘’이라는 생각을 한다. ‘이야기의 힘(또는 이야기로 변용하는 힘)’을 터득한 선생님이야말로 ‘선생님의 힘’이 무엇인지를 아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지식과 정서와 기능을 모두 이야기로 풀어낼 수 있는 선생님은 위대하다. 어떤 교육과정 내용도 이야기로 번역되는 동안에 그것은 그 선생님의 콘텐츠로 구체화 된다. ‘이야기’를 문학 작품으로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이야기란 자연과 세상에 대한 지식이다. 이야기란 경험에 대한 반추이다. 이야기란 소통에 대한 노력이다. 선생님이 수업을 위해 만드는 이야기는 그 자체가 교수법이다. 그런 이야기는 금방 학생을 사랑하는 징표로 전이된다. 지식을 일깨우는 이야기로 나아가면 ‘선생님의 힘’은 이미 교실을 가득 채운다. 오랜 울림을 주는 이야기는 선생님과 동일한 가치의 이미지가 되어 아이들의 인생에 효소처럼 내면화 된다. 이것이야말로 사람을 바꾸는 ‘선생님의 힘’이다. 아이들 사이에 이야기가 꾸준히 쌓이면 그것이 곧 아이들의 문화가 된다. 요컨대 ‘이야기의 힘’이 곧 ‘선생님의 힘’이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 ‘이야기의 힘’을 어떻게 갖춘단 말인가. 물론 많은 독서를 해야 한다. 그런데 이야기를 읽어서 이야기를 전하는 사람은 ‘이야기의 힘’을 부리는 경지에 들기 어렵다. 지식을 읽어서 이야기로 만드는 사람이 진정한 ‘이야기의 힘’을 갖출 수 있다. 무릇 가르치기 위한 독서의 진지함과 성실함이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