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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5.31 지방성거에서 여당이 참패했다. 성난 민심이 이 정부의 오만방자함을 응징한 것이다. 그런데 노대통령은 “선거 결과는 민심의 흐름으로 받아들인다”면서도 “정부는 그동안 추진해 온 정책과제들을 충실히 최선을 다해 이행할 것”이라고 했다. 선거 결과는 인정하되 잘못된 길이라도 갈 길은 그대로 가겠다는 말이다. 대통령은 이번 선거 참패는 그동안 정부가 무리하게 추진하던 일련의 정책에 대한 탄핵이라는 사실을 왜 모르는가. ‘양극화’란 용어로 편 가르기, 천박한 말 폭탄 세례, 부동산 정책의 실패 등 정부의 ‘대결정치’가 국민들의 가슴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교육정책을 한번 보자. 점입가경, ‘무늬만 개혁’인 ‘음주운전’ 수준이라고 보는 게 옳다. 교육행정 경험이 전혀 없는 경제통을 교육수장으로 세워놓고, 교육양극화 현상을 해소한다면서 오히려 양극화를 부추겼다. 교육정책이 표류하는 동안 증가한 사교육을 ‘공교육 부실’로 책임전가하며 공교육을 벼랑 끝으로 밀고 있다. 교직사회의 특성과 현실을 무시한 채 강행하려는 정책에 반대하는 교단을 향하여는 ‘개혁을 거부하는 수구 꼴통’으로 몰아 붙였다. 대통령이 앞장서서 교원을 적대세력으로 몰아세움으로써 결과적으로 교권은 무너지고 교직사회는 사기가 꺾였다. 정부는 그동안 교육공동체와의 합의와 준비 없이 교원평가제 시범운영을 강행했다. 이번에는 ‘교장공모제’를 도입하여 교단에 무자격 교장을 양산하려고 한다. 교장자격증을 무시하는 것은 물론, 도덕적 책임은 있지만 어떤 법적 책임도 물을 수 없는 학교운영위원회에 교장임용 선택권을 맡기겠다니 이 무슨 해괴망측한 정책이란 말인가. 이는 학교교육의 전문성에 직결되는 교장의 전문성을 무시하는 처사이며, 교원집단간의 갈등을 부추기는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 결과적으로 ‘교육의 국가책임’에 대한 포기다. 교원으로 열심히 노력하지 않은 엉뚱한 사람이 공모제란 이름으로 특정 교원단체의 지지나 ‘인기만 있으면’ 교장이 된다니 그 학교는 어떻게 되겠는가. 또 교육 경험이 없는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학생과 교사 앞에 학교 관리자라고 나선다면 누가 그를 믿고 따른단 말인가. 현행 교장 자격증제에 따른 문제가 있다면 자격연수 대상자 선발, 근평제, 부가점제 등 해당 문제점을 개선할 생각을 먼저 해야지 ‘잡초 없애겠다’고 그동안 가꿔온 밭을 통째로 갈아엎겠다는 말인가. 이런 새로운 제도를 도입하려면 특정 여론이 아니라 공모교장이 현제도에 의한 교장보다 우수하다는 증명을 해야 한다. 더욱이 현행 교감제를 폐지하고 공모교장이 보직성격의 부교장을 임명한다는 방안 또한 교감의 역할과 중요성을 무시한 처사이다. 교장 흔들기에 이어 교감 흔들기에 나서고 있어 결과적으로 공교육 살리기가 아니라 학교 조직 체계를 근본적으로 부정하는 불순한 발상이다. 이렇다 할 시범운영 절차도 없이 공모교장 적용 학교를 지역교육청별로 2개 이상 운영하겠다는 것은, 정책의 효과 및 안정성 검증절차를 스스로 무시한 처사이다. 더구나 정부의 이런 정책에 대해 일선학교 교원의 90% 가까이가 반대하는 것으로 이미 조사됐는데도 말이다. 사태가 이런데도 자기의 길을 계속 가겠단다. 이는 교직사회와 정면 대결하여 결과적으로 교단을 아예 황폐화하겠다는 말이다. 대통령과 교육부총리는 선거 참패의 민의를 겸허히 받아들여, 밀어붙이기식 교육정책을 즉각 중단하고 나아가 정책 자체를 근본적으로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 이제라도 교직의 전문성과 축적된 경험을 존중하고, 국가의 미래를 좌우할 교육정책은 교육공동체의 합의아래 합리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다. 민심은 듣고 해석은 제멋대로 해버리는 우를 범하지 않는 것이 선거에 나타난 민의를 따르는 길임을 명심하라.
학교의 외부 초청 현직연수, 이렇게 해 보는 것은 어떨까? 교육전문 잡지의 필자를 초청해 특강을 듣는 것. 선생님들이 공감하는 주제, 필요한 주제, 원하는 강사를 초빙해 듣는다면 그 또한 바람직한 일일 것이다. 한국교육신문사에서 발행하는 월간 '새교육' 2006년 1월호 특집에 필자로 참여한 적이 있다. 이미 독자들은 알고 있겠지만 "활기찬 교직문화를 만들자!"라는 주제로 3개월간 현직교사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을 주는 내용이 게재된 것이다. 그 덕분이었을까? 관내 중학교로부터 현직연수 초청 특강 부름을 받았다. 주제는 '함께 살아가야 할 우리의 교직문화'. 제목을 처음 본 독자들은 아마 익숙하지 않을 것이다. 연수 주제로 어울리지 않기에 하는 말이다. 그러나 요즘 현직연수 특강의 흐름이 바뀌고 있는 것을 안다면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교사가 지녀야 할 올바른 교직관'은 어째 고리타분하여 졸음이 앞서고…. 그래서 교직문화, 즉 인간관계를 다루어 본 것이다. 교사는 교감과 교장을 어떻게 보고 어떻게 행동하여야 하는가? 교감은 교장과 교사를 어떻게 보아야 하고 어떤 도움을 주어야 하는가? 교장은 교감과 교사를 어떻게 보고 그들을 어떻게 대하여야 하는가? 지금은 교사이지만 머지 않아 교감이 되고 교장이 된다. 그 자리에 가기 전에 한 번 쯤 그분들의 입장에서 교직을 바라볼 수는 없을까? 교감과 교장은 올챙이적의 교사 시절을 상기하여 그들의 입장을 헤아려 보고 사기를 붇돋아 주는 방법을 연구하고 행복한 직장을 만들 수는 없을까? 아마 이런 물음은 새삼스런 질문은 아니지만 심각히 생각해 본 사람은 드물 것이다. '뭐 대충 그게 그런 거 아니야!'하고 얼버무릴 사람도 많이 있을 것이다. 리포터는 '새교육'에 쓴 글을 바탕으로 '교사가 지녀야 할 인간관계' , '교감이 교내 행복지수를 높이기 위한 제안' 등으로 1시간 특강을 하였다. 강사 혼자 열변을 토하는 것은 참여율의 저하를 가져오므로 중간중간에 교무부장, 연구부장, 교감과 간단한 인터뷰도 하고. 처음 강사로 뛰면서 새로운 시도를 하여 보았다. 다행히 오수를 즐기는 분이 없었던 것으로 보아, 사후 담당자의 평가로 보아 그런대로 성공작이라고 자평하고 싶다. 끝맺음은 이렇게 하였다. 교사와 교감, 교장은 모두 '우리'다. 결코 등을 돌려야 할, 공격해야 할 적(敵)이 아니다. 함께 아름다운 교직문화를 가꾸어야 할 소중한 존재다. '우리'는 그 교육철학에 따라 '우리'들이 서로를 극진하게 대해 주면 우리의 고객들은 소중하게 성장한다.
한국의 중2, 중3(15세) 학생들의 수학성적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회원국은 물론 전세계적으로 2,3위 수준인 것으로 미 교육부가 1일 발표한 '2006 미국 교육실태 보고서'에서 나타났다. 중2 학생들의 경우 지난 2003년 조사에서 1995년보다 평균 성적이 8점(1천점 기준) 오르는 등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으며, 중3 학생들의 경우 남학생의 성적이 여학생보다 23점 이상 높아 남녀간 큰 격차를 보였다. 미 교육부의 보고서에 따르면 수학과학성취도평가협회(TIMSS)가 지난 2003년 OECD 회원국 등 전세계 45개국의 중2 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한국 학생들의 수학성적은 589점(1천점 기준)으로 싱가포르(605점)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이는 홍콩(586점, 3위), 대만 (585, 4위), 일본 (570점, 5위), 호주 (505점, 14위), 미국 (504점,15위), 이스라엘 (496점, 19위) 보다 높은 것이다. 특히 한국 학생들은 지난 1995년 조사에선 581점으로 일본과 성적이 같았으나 1999년 587점, 2003년 589점으로 8점 상승한 반면, 일본은 1999년 579점, 2003점 570점으로 11점이나 떨어져 대조를 이뤘다. 미국은 지난 1995년 492점이었으나 1999년 502점, 2003년 504점으로 성적이 올랐으며 미 교육부는 낙제방지법이 효과를 드러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국제학업성취도비교(PISA)가 지난 2003년 OECD 회원국 등 39개국의 15세 학생(한국 중3 , 미국 9학년)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한국 학생들은 542점(1천점 기준)으로 홍콩(550점, 1위), 핀란드(544점, 2위)에 이어 3위로 나타났다. 일본은 534점(6위), 프랑스 511점(16위), 독일 503점(19위), 미국 483점(28위) 등 이었으며 OECD 회원국의 평균은 500점이었다. 또 남녀 학생간 성적차는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23.4점이나 높아 OECD 회원국 중에서 남녀학생간 격차가 가장 컸다. 반면에 OECD 회원국의 평균 격차는 11.1점이었고, 일본 8.4점, 미국 6.3점, 홍콩 4.1점 등이었다. 한국 학생들의 상위 10%와 하위 10%의 평균성적차는 (상위 10% 659점, 하위 10% 423점) 236점으로 OECD 평균성적차인 259점보다 작았다. 미국의 상하위 10% 성적차는 251점, 일본은 258점 등이었다.
오늘 오후 한계레신문 1면 기사에 「평교사 ‘교장 공모제’ 내년 364개 학교서 시행」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읽고 나서 쓴웃음을 자아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대통령 자문 교육혁신위원회 교원특위(교원정책개선 특별위원회)가 교장 자격증이 없는 평교사도 응모할 수 있는 ‘보직형 교장 공모제’를 추진한다고 하는데 이는 전교조가 주장하는 ‘교장선출 보직제’를 내거는 그들의 입장을 들어주는 체하면서 보직이라는 말을 앞세워 슬그머니 교장자격증이 없어도 한물간 퇴직공무원, 교수, 기업인 등 한자리 하고 싶은 사람들의 길을 터주기 위한 발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교장 공모에는 교장(교감)자격증이 없어도 일정 경력 요건을 갖춘 평교사가 응모할 수 있도록 했는데 그것도 평교사들의 직위상승 기대심리를 이용하여 겉으로 내거는 것이고 속으로는 외부인이 교장자격증이 없어도 교장 공모에 임할 수 있는 근거를 만들기 위한 고도의 속셈이 들어있는 것같아 착잡합니다. 만약 교장, 교감자격증이 없이 학운위가 학부모 동의를 얻어 교장을 세우고 그 교장이 부교장을 임명하려고 하려면 같은 논리로 이번 기회에 교사들도 교사자격증 필요 없이 4년 주기로 공모를 통해 학운위가 학부모 동의를 구해 임명하자는 안을 만들어 함께 추진하셔야죠. 또 ‘공모교장을 학교운영위원회(학운위)가 학부모 총회를 통해 동의를 얻은 뒤 시·도교육감에게 신청하도록 하고 공모교장 임용 심사도 학운위가 담당한다’고 하는데 얼마 전에 ‘교장,학운위 선출이라니’에서도 언급했듯이 그들은 교장을 뽑을 만한 교육적 식견과 능력을 가지신 분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차라리 교장을 뽑으려면 전교조가 주장하는 전 교사들이 뽑아야지요. 이는 학부모의 손을 통해 자기들이 원하는 교장을 뽑으니 학부모들이 좋아할 것 같으니까 그걸 미끼로 심지어 전교조에서조차 반대하는 학운위를 통해 선출하려고 하니 결국은 여론을 등에 없고 밀어붙이고자 하는 발상으로밖에 볼 수 없습니다. ‘시행 첫해에는 전국 182곳 지역 교육청별로 두 학교 이상씩 364곳에서 2년 동안 운영되며, 2년 뒤에는 점차 확대된다. 공모제 시행 학교 364곳은 매년 새 교장 임용 규모(1500명)의 26%에 이르는 규모다’라고 하는데 이는 3.4년 안에 현재의 교장, 교감을 모두 갈아치우겠다는 음모가 숨어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현직 교장, 교감이 모조리 죽을 죄를 지었습니까? 교육을 망쳤습니까? 나라를 팔아먹었습니까? 왜 이러십니까? 그게 교육개혁입니까? 교육혁신입니까? 아울러 ‘교장공모제가 적용되는 학교에는 현행 교장(교감)자격증에 따른 교감직을 두지 않고 부교장을 ‘보직’으로 임명할 수 있도록 한 것은 열린우리당의 모 의원 안을 그대로 반영한 것으로 다수당의 의견을 수렴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는데 이것을 볼 때 교육혁신위원회 교원특위에 참여하시는 분들이 너무 편향되어 있지 않나 하는 의구심마저 듭니다. 교총의 입을 막기 위해 줄기차게 주장하는 ‘수석교사제 도입’을 대교사라는 이름으로 교묘하게 바꿔 수석교사의 본질을 훼손시키려 하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누가 봐도 겉으로는 그럴 듯합니다. 학부모들도 좋아하고, 교장자격증이 없어도 교장의 길을 터놓았으니 교육공무원도, 교수도, 기업인들도 좋아할 겁니다. 그리고 보직제을 도입했으니 전교조도 좋아할 것이고 평교사도 교장의 길을 열어놓았으니 교사도 좋아할 것이고 수석교사제 개념의 대교사를 도입하니 교총도 좋아할 것이라고 착각하고 이번 교장공모안을 만들어 추진하려고 하겠지요. 교장공모제를 이렇게 추진하려는 것은 교육을 너무나 얕보고 교육을 마음대로 난도질해도 괜찮다는 생각 때문 아닙니까? 교육혁신위원회에 관계하시는 모든 분들께서는 교장공모제 정책을 즉각 중단하여 원점에서 재검토하셔야 합니다. 교육정책은 교육논리로 풀어가야지 시장논리, 경제논리로 풀려고 하면 안 됩니다. 교육자를 경영자로 갈아치우려고 하는 발상을 이제라도 버리고 진정 교육을 위한 원만한 교장승진안을 만들어야 합니다. 너무 급하게 서두르지 마세요. 지금까지 모든 교육정책은 일선학교의 시범운영을 통한 검증이 있은 뒤에 신중하게 시행해 왔는데 유독 이번에는 왜 그 중요한 교장공모제를 시험운영, 검증절차도 그치지 않고 그냥 밀어붙이려 합니까? 이제 한건주의에서 벗어나야지요. 그 동안 잘못된 정책으로 이번에 호되게 심판을 받지 않았습니까? 그래도 정신을 못 차리십니까? 교육은 경륜입니다. 교육에 관한 한 어느 누구보다 경륜이 많은 분들의 귀를 기울이셔야 합니다. 한 쪽 귀는 막고 한 쪽 귀는 열어놓는 자세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더 이상 교장공모제로 인해 평생 돌이킬 수 없는 후회를 하지 않도록 신중에 신중을 기해 주시면 어떨까요?
마지막 종례시간에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이번에 실시하는 수련활동에 대한 내용은 부모님께 자세히 말씀드려 준비에 조금도 소홀히 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이번 1학년 수련활동은 평소의 교장선생님 소망(?)대로 전학생이 지리산 정상에 도전해 보기로 했습니다. 우리 학교 생긴 이래 처음으로 시도하는 행사입니다. 지리산 정상까지는 너무 험난하고 요즘 학생들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너무나 나약하게 자랐기에 불의의 사고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있을만한 문제점은 사전에 모두 점검하고 만약에 있을만한 모든 사고도 철저히 대비하여 한번 도전해 보기로 결론이 났습니다. 학생들은 개인별로도 많은 것을 준비해야 했습니다. 기본적인 물품 외에도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여 손전등과 우의도 준비했습니다. 학생들이 장난삼아 가져오기도 주류 등을 소지 하였을 시는 엄벌을 각오해야 했습니다. 우리 학교 동아공고는 부산에 있기에 이날 지리산 정상까지 가려면 아침 일찍 출발해야 합니다. 5월 29일 월요일 아침이 출발일입니다. 출발장소는 학생들의 편의를 위하여 지하철 역 바로 앞에서 버스가 대기하고 있습니다. 어둠이 가시자 출발장소에 학생들이 한 둘 모이기 시작합니다. 선생님들의 지나칠 정도의 잔소리에 학생들도 긴장을 했는지 학생들도 시간을 어기지 않고 이른 시간에 모두 모였습니다. 6시부터 모이기 시작하여 다 모인 학급부터 먼저 베이스캠프에 해당하는 지리산 아래 수련원을 향해 출발합니다. 빠른 반은 10시가 되자 지리산 아래 중산리 도착했습니다. 먼저 베이스캠프에 해당하는 지리산 아래 수련원을 향해 준비를 마치자 바로 등반을 시작합니다. 11시 반이 되자 법계사에 도착했습니다. 도저히 못 오를 사람은 여기에 대기하도록 하였으나 여기까지 올 때까지 쩔쩔매던 학생들도 대기하라는 말에 자존심이 상했는지 정신을 가다듬고서 오르겠다고 자청합니다. 여기까지 온 자신이 뿌듯한 모양입니다. 정상이 다가오자 점점 가팔라졌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불평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이젠 방법이 없습니다. 오직 전진뿐입니다. 학생들이 무척 피곤해하자 정상을 몇 백 미터 앞두고 잠시 휴식 겸 점심식사를 하였습니다. 이것보다 맛있는 밥이 없습니다. 밥을 먹고 나니 조금은 힘이 나는 모양입니다. 정상 가까이 가자 학생들의 표정이 밝아지기 시작합니다. 1시 30분쯤 지리산 정상 천왕봉에 도착했습니다. 학생들은 너무나 만족한 표정입니다. 여기까지 왔으니 당연히 반별로 기념촬영을 해야겠지요. 사진에 찍혀야만 정상까지 온 걸로 인정한다는 담임선생님의 말씀에 피곤한 몸을 들어 포즈를 잡습니다. 정상은 안개가 흘러갑니다. 시야가 펼쳐졌다가 닫혔다 합니다. 하늘에는 구름이 많아집니다. 위험을 감지한 선생님들은 정상에 도착한지 30분도 되지 않아 학생들에게 서둘러 하산을 지시합니다. 올라오느라 기력을 소진한 학생은 다리가 후들거려 내려가는데 어려움이 많습니다. 고소공포증을 가진 한 학생은 가파른 길을 기다시피 내려갑니다. 4시 반쯤 되자 칼바위에 도착했습니다. 비가 갑자기 내립니다. 길이 무척 위험해 졌습니다. 넘어지는 학생이 많습니다. 바지는 온통 진흙탕입니다. 한차례 소나기 후 다행히 비가 멎었습니다. 모두들 안도의 한숨을 쉬었습니다. 아마 하늘이 도와주신 것 같습니다. 비가 계속 왔더라면 무척 힘들 뻔 하였습니다. 6시가 되자 모두 중산리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갑자기 시끄러워졌습니다. 학생들은 자기 자신이 지리산 정상을 정복했다는 것이 무척 자랑스러운 모양입니다. 선생님은 모두가 사고 없이 무사히 도착함에 안도의 한숨을 쉽니다. 보람찬 하루였습니다.
내신 성적의 대입 반영 비율이 높아지면서 상당수의 고교생들이 중간 고사에 보름 이상의 시간을, 기말고사에 한달 이상의 긴 시간을 각각 할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온라인 교육업체 메가스터디(www.megastudy.net)가 전국의 고교 1,2학년생 9천29명을 대상으로 내신에 관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고교생의 절반 가량이 중간고사 대비에 보름 이상, 기말고사 대비에 한달 이상을 각각 투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학기 중간고사 공부 기간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48%가 '보름 이상'이라고 답했고 1학기 기말고사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45.2%가 '1개월 전부터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고교생들은 중간고사에서 가장 어려웠던 과목에 대해 수학(31.2%), 국어(21.9%), 영어(19.7%) 순으로 답했고 기말고사에서 집중 대비할 과목은 수학(47.2%), 영어(21.6%), 국어(15.4%) 순으로 조사됐다. 손은진 메가스터디 본부장은 "2008학년도 입시부터 내신반영 비율이 높아진다는 소식에 고교 1,2학년 학생들이 입시준비 하듯이 내신시험을 준비하는 분위기"라며 "6월말~7월초에 시작되는 기말고사 경쟁도 상당히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최근들어 일본 각지에서 어린 학생을 대상으로 한 살해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여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에 아키타현에서 1학년 학생이 살해된 사건을 계기로 각 현단위교육위원회는 교육사무소와 지역 교육위원회를 통하여 모든 초중학교에 대하여 학생들의 등하교시 방범 체제를 강화할 것을 지시하였다. 이와 같은 문제의식에서 통학로의 안전 점검의 철저와 아동 자신들이 방범의식을 가지고 생활하도록 하는 각종 대책이 이루어지고 있다.이와 병행하여 지역의 안전을 담당하는 경찰에서도 전 지역에 아동을 대상으로 한 범죄 방지 대책에 대한 강화에 노력하고 있으며,사건 발생시 교육위원회에 신속하게 정보를 제공하고 이의 미연 방지에 최선을 다하여 줄 것을 지시하는 등 연계체제의 강화를 서두르고 있다. 이같은 사례로 나가사키시는 초등학교 교구를 중심으로한 아동 지킴이 네트워크가 활발하게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 해 6월에 발족하여 1년을 맞이하는 나가사키시의 「초등학교 교구 아이를 지키는 네트워크」의 대표자회는 2003년도에 나가사키 시내에서 일어난 중학생에 의한 남아 유괴 살해 사건의 교훈을 살리기 위해, 7월을 순찰 강조의 달로 정하였으며 사건 발생일의 7월1일을 전후로 각 학교구별로 아이들을 지키는 계몽 활동을 실시하기로 하였다. 동 네트워크는 지역과 일체가 되어 방범 활동을 전개하기위하여, 각 학교나 PTA, 자치회 등이 협력하여 75개 초등학교 교구마다 결성되어 있다. 이 날은 관계자등 163명이 출석하여 수상한 사람을 만난 경험이 있다는 상황 등이 보고되었다. 시에 의하면 초중학교의 아동이나 학생이 수상한 사람을 만난 건수는, 작년도는 96건으로 전년도보다 7건이 감소한 수치이다.학교급별로는 중학생이 감소한 반면에 초등 학생은 약 1.4배 증가하였다는 것이다.사례로는 차를 탄 수상한 사람이 「집까지 태워 보내주겠다」라고 하교 중인 아동을 불러 세우는 등, 말을 거는 사례가 눈에 띄고 있다는 것이다. 동시의 어린이 미래과 담당자는「수상한 사람의 목표는 보다 어린 초등 학생으로 옮겨가고 있다」라고 분석하여 이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할 것을 호소했다. 참가자에게서는 「사건이 대개 아이가 혼자일 때에 일어나고 있는 실정이어서 빈틈없는 순찰을 어떻게 할 것이가」가 문제이며 「시에서도 독자적으로 수상한 사람 정보를 메일로 송신하는 시스템을 만들면 좋겠다」등의 의견이 나왔다. 이러한 지역사회와 학교와의 연대를 통하여 교육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꾸준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모습이 우리와는 대조적이라 할 수 있다. 이제 학교만이 모든 것을 해결하는 만능의 기관이 아니라 지역사회와 더불어 학생들의 안전에서부터 학생들의 삶을 보장하는 교육을 위하여, 지역사회에 대한 계몽과 주민들의 의식 전환을 할 수 있는 노력이 더 필요한 시점이다.
일본 교과서 출판시장의 영업이 완전자유화돼 대형출판사에 유리한 환경으로 바뀌었다. 2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날 출판사가 교과서 채택을 위해 교육위원회 관계자를 상대로 금전과 물품을 건네거나 접촉하는 등 이익을 제공하는 행위를 금지했던 독점금지법상의 '특수지정' 규정을 폐지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오는 9월1일 관보에 고시, 시행된다. 이에 따라 관습적인 상거래 범위 안에서 교과서 출판업자도 명절에 교과서위원회 관계자에게 선물을 건네거나 교과서를 소개하는 설명회를 개최할 수 있다. 설명회 개최나 견본 제공 등이 자유화됨으로써 교과서 출판 시장은 대형 업자에게 극히 유리하게 바뀔 전망이다. 지난해 중학교 교과서 채택시 왜곡된 과거사를 기술했다고 비판을 받았던 후소샤(扶桑社)판의 경우 채택을 앞두고 서점에서 조기 시판, 논란을 빚은 바 있다. 후소샤와 같은 대형 출판사들은 이처럼 물량공세로 나설 경우 채택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높다.
전북도교육청은 2일 대학생 예비교사가 농촌지역 청소년의 공부를 도와주는 방과후 학교 도우미 제도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오는 5일 전북대학교 등 도내 대학 7곳과 방과후 학교운영 지원에 대한 협약을 하고 사범대와 교육대 등에 다니는 예비교사를 농촌 지역 학교에 도우미로 보낼 계획이다. 참가 대학생은 교육현장에서 수업지도 등을 미리 실습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며 봉사활동으로 점수도 인정된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농촌 지역의 경우 방과후 학교 강사를 확보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라며 "대학생 예비교사를 활용, 도시와의 교육 격차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례적으로 터지는 보도기사지만 얼마전 KBS방송에 정말 낯뜨겁게 만드는 뉴스가 나왔다. 다른 지역도 아닌 필자가 사는 대전지역의 공무원들이 ‘고질병’인 야간 시간외 근무 수당을 타기 위해 퇴근후 밤늦게 직장에 다시 나와, 퇴근시간을 입력하고 가는 현장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정확한 출퇴근 관리를 위해 설치한 지문인식기와 ID카드가 악용되고 있었다. 대표적인 공공기관인 시청, 도청, 경찰청을 몰래 촬영해 현장에서 당사자들을 인터뷰도 한 모양이다. 술 한잔 하고 나서 카드 작성하러 온 사람, 가족을 동반하고 작성하러 온 사람, 운동을 하고 왔는지 운동복 차림으로 온 사람 등 정말 가관이었다. 같은 공무원인 나로서도 정말 얼굴이 화끈 달아 올랐다. 그러한 짓을 하는 이유는 물론 수당때문이다. 공무원의 경우 한달 꼬박 야근 시간 67시간 이내를 달면 한달에 최고 33만원까지 눈먼 돈을 받아 챙길수 있으니 여기에 혹하여 公僕이라는 신분을 철저히 망각한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비단 대전지역 공무원만 그런것이 아니고 전국적인 현상이라고 하더라도 그 어떤 변명으로도 이는 용서받지 못할 범죄이다. 이것은 공금횡령이요, 성실의무 위반이며, 상사에게 거짓 보고를 한 위계질서 문란행위다. 더욱이 감사원 자료에 의하면 전국 250개 지자체의 경상경비 운영실태를 감사한 결과 문제가 드러난 23개 지자체에서 이렇게 새나간 돈이 2004년 1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952억 5,400만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뉴스가 보도된 다음날 출근하여 동료들과 차 한잔 하며 얘기하는데 교육청(학교 포함)은 그 정도가 미미하지만(이것은 같은 지방공무원이지만 교육청 소속 공무원이 시청, 구청, 군청 등의 공무원보다 수당이 20~30만원 적은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일반 행정기관은 워낙 관행화를 넘어 이제는 아주 생활화가 되었다고 하니 그 병폐가 얼마나 심각한지 알만하다. 필자도 가끔씩 야근을 한 후 퇴근하다 보면 인근 공공기관중에서 밤 12시까지 불밝혀져 있는 곳이 많다. 시청, 정부청사 등이 특히 그렇다. 같은 공무원으로서 그곳을 보며 느낀점은 ‘같은 공무원으로서 열심히 일하니 안쓰럽다’는 마음보다는 어느 택시기사의 말처럼 ‘ 저 인간들 수당 챙겨 먹으려고 불만 켜놓고 왔다 갔다’한다는 비아냥이 내 마음속에 쏙 들어 오는것은 왜일까? 공무원 야근 유형을 보면 크게 네가지로 나누어 보면, 첫째, 생계형 야근형 (야근 수당 받아 가계에 보태는 것), 둘째, 기러기형 야근형 (서울에 집이 있는 기러기 아빠, 엄마가 할 일 없이 사무실 지키는것), 셋째, 눈치보기 야근형 (상사한테 잘 보이려고 눈치보는 것), 넷째, 굼뱅이 야근형 (일처리 속도가 느려 야근하는 것)이 있다고 하니 실소를 금치 못하겠다. 아마 대부분의 행정기관은 첫째인 생계형 야근이 많을 것이다. 그에 비하여 교육청의 경우 세 번째인 눈치보기 야근형이 대세를 이루지 않나 짐작 된다. 이러한 고질병을 없애려면 공무원 자신과 조직의 인식변화가 필요하다. 사실 업무를 하다보면 어쩔수 없이 야근을 하는 경우는 아주 극히 드물며, 일년중 일시적인 한때만 조금 바쁠뿐 대부분 그렇게 바쁜일은 없는 편이다. 대부분 낮에 일을 열심히 하고 퇴근할 수 있는 업무들이다. 과거보다는 많이 없어졌지만 케케묵은 상사는 직원이 밤에 남아서 일을 하면 흐뭇해 한다. 일이 없어도 남아 있으면 우선은 심리적으로 든든하다는 것이다. 일을 잘못해 깨져도 이렇게 남아서 일을 열심히 하는데 조금은 무마를 할수 있다는 심리적인 작용에서 밤에 남아있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야근 시간과 승진을 비례하여 생각하는 경향마저 있다. 일이 없어도 자리 지키고, 할 일 마치고 퇴근하는 직원을 얌체로 몰아가는 분위기 만큼은 없애야 한다. 더불어 부당한 방법으로 국민들의 세금을 허투루 타낸 공무원들의 행태에 대해 징계를 주는것과 동시에 부당지급된 수당을 전액 환수하여 공직기강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앞으로 이러한 언짢은 일이 더 이상 없도록 해야겠다. 그리고 아주 가끔 있는 일이지만 고생한다고 위로출장을 달아준다거나, 허위 시간외 근무를 며칠씩 달아주는 불법 관행은 없애야 한다. 상사들이 진심으로 그 교직원을 위로한다면 따뜻한 마음 한마디를 건네주거나, 저녁식사 하며 건네주는 진심을 담은 소주 한잔이 그 교직원에 대한 참사랑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하고픈 말은 현행 시간외 수당 규정에 대한 개정이 필요하다. 현행같이 눈먼 돈 식으로 수당을 챙겨가는 것을 막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하면 아예 정규수당으로 책정하여 불법을 사전 차단하는 방안은 어떤가? 불법을 용인하여 묵과하느니 아예 양성화하여 불법을 일으킬 소지를 아예 차단하는 것이다. 또한, 시간외 근무를 하여도 2시간은 무조건 공제하는 이상 야릇한 규정도 바꿔야 한다. 이러한 규정으로 인해 억지 춘향식으로 10시, 11시까지 수당을 타기위해 더 근무하는 촌극은 벌어지지 않으리라. 규정이라함은 지키기 위해 만든 것이지 어기기 위해 만든것은 아닐 것이다. 생각을 전환하여 일벌백계로 다스리던가, 아니면 음지에서 행해지던 일을 양지로 끌어올려 부정부패를 일소시켜야 할 것이다. 공무원 사회내에 일어나고 있는 부정부패는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비록 내가 일으킨 사건이 아니고, 내 주변에서 그다지 크게 생긴 일은 아니라고 하여 이를 대서특필한 언론인의 탓만으로 돌리고 부정하는 태도는 바람직스럽지 못하다. 대승적인 차원에서 받아들이는 지혜가 필요한 때가 아닌가 싶다.
우리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잠재력 계발을 위한 창의성 교육과 교육공동체가 함께 만족하는 교육 실현을 위해 도서관을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답니다. 그 일환의 하나로 유월엔 '책 나눔전'을 기획할 생각입니다. 책 나눔전이란, 본인이 읽은 책을 남들이 읽은 책과 서로 교환해서 읽는 행사를 말합니다. 예를 들면 각 가정에 있는 읽은 책들을 학교 도서관에 기증 한 뒤 쿠폰을 받아갑니다. 그랬다가 나중에 그 쿠폰을 가지고 와 자기가 읽고 싶었던 책과 교환해 가는 방식이죠. 이렇게 하면 새로 책을 사지 않고도 한 사람이 여러 종류의 책을 읽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답니다. 또 학생들은 자신이 애장해오던 책을 내놓으면서 새로 주인이 될 사람에게 편지를 써서 자신의 책에 끼워 놓습니다. 이런 행위를 통해 학생들은 책에 대한 애정과 애착을 가질 수도 있고 아무튼 여러 가지로 참 좋은 방법이란 생각이 듭니다.
언제는 우리 곁에 ‘스승’이 있어서 '스승의 날' 이었더냐고 묻는다면 입이 열개라도 할말 없지만,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스승의 날'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그 시기를 5월에서 학년말로 옮기고 명칭도 '교사의 날'로 바꾸려 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나니 왠지 뒷맛이 씁쓰레하다. 누구의 머리 속에서 나온 아이디어인지는 모르지만, 뒤틀릴 대로 뒤틀린 교육현실과 선생님을 바라보는 비판적 시각은 그대로 두고 기념일의 시기만을 옮긴다 해서 모두가 걱정하고 우려하는 스승의 날과 관련된 제반 논란들이 사라져 줄 것인지는 의문이다. 없어도 될 것이 굳이 있어서 문제라면 차제에 아예 폐지해 버리면 간단할 것이고, 없애기 민망하여 그냥 둘 양이면 이름이라도 그대로 사용할 일이지 ‘교사의 날’로 개명하려는 까닭 또한 이해할 수 없다. 어찌 생각하면 이리 부르나 저리 부르나 선생님을 가리키는 말이기는 마찬가지여서 하등의 시빗거리도 될 수 없을 성싶지만, 특정 어휘 속에 내포된 언어사회적 맥락과 뉘앙스를 따져볼 양이면 스승과 교사는 결코 같을 수 없을 터. 전자에게서 무언의 소명의식과 자기헌신, 교육자적 보람과 긍지 같은 것이 느껴진다면 후자에게서는 학교라는 공간에서 지식을 제공해 주고 먹고사는 일반적 직업인의 속화된 이미지만 남게 되는 것을 숨길 수 없다. 가르치는 일도 일의 하나이고, 일하는 사람을 노동자라 부르는 것이 조금도 이상할 것 없다며 스스로를 교육노동자로 자처하고, 노동자로서 누려야 할 기본적 권리를 마땅히 찾아야 한다며 투쟁의 목소리를 높이는 일부 단체의 주장 그 자체를 이 자리에서 옳다 그르다 논박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교사의 날’로의 개명은 그렇지 않아도 실종되어가는 선생님들에 대한 사회적 존경심을 약화시키고 그 존재 가치를 평가절하 시키는 부정적 기능을 하게 하게 되지 않을까 우려가 앞서는 것이다. 일년에 한 번일망정, 이름만 들어도 마음이 숙연해지고 제자들이 마음으로 바치는 꽃이라도 한 송이 가슴에 달 양이면 콧등이 시큰해지는 '스승의 날'이 있어, 감히 아이들의 진정한 '스승'이되고자 하는 꿈이라도 가져보며 스스로의 몸가짐을 바로 추스르곤 하는 선생님들이 이 땅에 수없이 많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작금의 스승의 날 시기 변경 및 개명 추진은 일선현장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는 가운데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다양한 학교도서관 운영 프로그램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2006년 전국 학교도서관대회'가 2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개막식을 갖고 본격 일정에 들어갔다. '학교도서관 우리가 함께하는 곳'이란 주제로 3일까지 열리는 이 대회는 도서관 운영 프로그램을 학부모와 학생, 교사들이 공유하고, 학교도서관 우수 자원봉사자와 도서관운영 우수 사례 등이 소개된다. 김원본 광주시교육감은 대회사를 통해 "학교도서관이 모든 정보와 자료가 체계적으로 수집 정리된 교수.학습정보센터로 새롭게 변모하고 있다"며 "학생, 교원뿐 아니라 학부모, 지역사회가 함께 참여하고 활용하는 지역사회 문화센터의 역할까지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교육인적자원부가 주최하고 광주시교육청이 주관한 이날 행사에는 김진표 교육인적자원부장관과 박광태 광주시장, 전국 각 시.도교육감 등 주요 인사와 교육계 관계자, 학부모 등 수백명이 참석했다.
교장 자격증을 요구 않는 공모제와 교감제 폐지를 골자로 하는 교육혁신위원회(위원장 설동근) 교장임용안에 대해 교총이 전면 거부 입장을 밝히고 이를 저지하기 위한 전국 교원서명운동에 돌입했다. 혁신위와는 별도로 교육부는 교장자격증을 전제하는 공모형초빙교장제 시범학교 선정에 들어갔다. 교육혁신위 산하 교원정책개선특위는 지난달 26~27일 양평에서 이달 9일 특위를 거쳐 16일 혁신위 본회의에 상정할 교장임용개선시안을 마련하기 위한 워크숍을 가졌다. 워크숍서 23명 특위위원 중 7명은, 위의 내용을 골자로 하는 혁신위의 기본원칙을 마련했다. 이 안의 요지는 제도 도입 후 2년 동안 교장자격증을 전제하지 않는 교장 공모 학교를 지역교육청별로 2개 이상 지정 운영하되 공모학교는 학운위와 학부모 총회를 거쳐 교육감이 선택토록 했다. 아울러 교장공모제가 적용되는 학교에는 교감직을 없애는 대신 교장이 부교장을 임명하고, 교총이 주장하는 수석교사제 개념의 대교사를 두도록 했다. 교총은 혁신위원회가 만든 안을 전면 거부하는 항의공문을 지난달 29일 발송한 데 이어, 1일에는 이원희 수석수회장을 위시한 항의단이 혁신위를 방문했다. 교총은 새로운 교장공모제를 도입하면서 교장자격증을 전제하지 않은 것은, 학교교육의 전문성에 직결되는 교장의 전문성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반발했다. 아울러 아무런 법적 책임도 물을 수 없는 학운위에 교장임용방식 선택권을 맡기는 것은 교육의 국가책임 포기이며, 사실상 학운위가 공모교장을 결정토록 한 것은 변종된 교장선출보직제로 학교 현장의 혼란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공모교장이 보직성격의 부교장을 임명하는 것은 직급 개념의 교감직을 폐지하려는 열린우리당 백원우 의원안을 반영한 것으로 교감의 역할과 중요성을 무시한 처사이며, 승진 기회 축소로 교원들의 사기가 크게 저하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교총은 또 교장에게 많은 권한과 역할이 부여되는 공모제 학교에 수석교사제를 격하한 개념의 대교사를 둔다면 이 또한 제대로 운영될 가능성이 없다고 전망하고 있다. 시범운영 없이 공모교장 적용 학교를 지역교육청별로 2개 이상 운영하는 것은, 정책의 효과 및 안정성 검증절차를 무시한 처사로, 학교에 큰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교총은 경고했다. 아울러, 지역교육청별로 공모교장 학교를 2개 이상 지정 운영할 수 있게 함으로써 2년 후 공모제를 전면 도입하려는 의지라고 해석했다. 현재 연 2000명 교장자격연수자가 양산되고 이 중 1600명 정도가 실제 교장에 임용되는 현실을 감안할 때, 360개 이상의 학교가 공모교장으로 채워질 경우 수요가 적은 농어촌 지역의 교장 승진 기회는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교총은 이런 문제점이 수정된 혁신위 시안을 만들 것을 요구하면서 일차적으로 16일까지 전 교원서명운동에 돌입했다. 서명운동에는 ▲무자격 교장 공모제와 교감제 폐지 반대 ▲수석교사제 도입 ▲학생교육 및 교권보호법 제정 촉구 내용을 담고 있다.
우리학교 정문 양쪽에는 벚꽃이 줄을 지어 서 있으며 각종 나무들이 함께 서 있습니다. 60-70미터 정도를 걸어 들어오면 오죽헌이 연상될 만큼 신사임당상이 아담하게 세워져 있고 양쪽 옆에는 줄기가 손가락만하고 색이 검은 대나무, 오죽이 자라고 있습니다. 작년에 교장 선생님께서 심었었는데 뿌리를 잘 내려 올해는 새순이 올라오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래서 작은 오죽헌이라고도 부를 만합니다. 작은 오죽헌이라고 할 수 있는 이곳을 보게 되면 우리학교의 현대판 신사임당, 김 선생님을 떠올리게 됩니다. 김 선생님을 볼 때면 신사임당이 절로 생각납니다. 키가 큰데다, 아주 건강한 체구에다가, 이목구비가 뚜렷한 미인이신데다 언제나 아름답고 단정하게 치장한 모습을 보면 우아하기가 그지없습니다. 김 선생님은 신사임당처럼 교양과 학문을 두루 갖춘 분입니다. 신사임당이 유교의 경전과 좋은 책들을 널리 읽어 학문을 닦은 것처럼 김 선생님은 우수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하여 선생님으로서 풍부한 지식을 쌓은 분입니다. 거기에다가 좋은 어머니부터 여자로서의 범절과 부덕(婦德)과 교양을 쌓으면서 현모양처의 조건을 다 갖추고 있습니다. 신사임당이 훌륭한 이율곡을 키워낸 것처럼 김 선생님은 아들을 포항공대에 보내 21세기의 훌륭한 과학자로 키워내고 있으며 남편이 수운판관에 이르도록 뒷바라지를 잘한 것처럼 김 선생님은 울산에 있는 한국의 경제를 주도하는 유명한 대기업의 고위간부에 이르도록 내조를 잘하시는 분입니다. 또 큰 딸도 어머니의 뒤를 이을 다음 세대 신사임당으로 자라고 있음을 봅니다. 김 선생님의 조건과 자질은 다 갖추고 있습니다. 뛰어난 외모와 학식과 교양을 두루 겸비하고 있습니다. 대기업에 근무하면서 어머니로부터 범절과 부덕과 교양을 쌓으면서 미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김 선생님은 그야말로 높은 덕과 인격을 갖춘 어진 부인으로, 훌륭한 어머니로 여성의 모범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학교 여 선생님들이 이구동성으로 김 선생님을 닮고 싶은 선생님 1순위로 꼽고 있다고 하네요. 이런 분이 학교에서도 모범을 보이기는 마찬가지입니다. 50대 중반의 선생님이신데도 학교의 발전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게 하기 위해 부장도 마다하고 3학년 담임을 맡아 수고를 하십니다. 김 선생님은 나이 많아 담임을 맡기지 않을까봐 걱정했는데 담임을 맡게 되니 참 행복하다고 하십니다. 아침, 저녁 자율학습시간에 교실에서 학생들과 함께 계시는 모습을 보면서 어떤 대는 한참이나 교실을 쳐다보기도 했습니다. 얼굴을 마주치면서 눈인사라도 하려고 했지만 끝까지 책만 보고 계시더군요. 아침마다 교실을 둘러볼 때면 예쁘게 차려입고 우아한 자태를 뽐내며 교실에 앉아 있는데 교실 전체가 훤합니다.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학생들과 함께 어우러져 있는 모습이 한 폭의 그림처럼 다가옵니다. 아마 이 모습을 본 선생님들은 다 같은 느낌을 받았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자기반 학생들과 상담을 해보니 자기 어머니도 제자가 있다고 합니다. 제자의 제자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러니 이들에게는 선생님으로서 말이 필요 없습니다. 어머니로서 행동으로 보여주기에 학생들은 저절로 따라옵니다. 김 선생님에게서 학생들은 아마 어머니의 따뜻한 정을 느끼고 있을 것입니다. 어느 날 교장실에서 학부모운영위원 한 분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중 김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영어를 어떻게 가르치고 있는지를 엿보게 됩니다. 학생들에게 영어시사를 공부하게 해 오고 거기에 관한 내용을 물어보기도 하고 토론하기도 하면 학생들의 질문을 받으며 하나하나 점검해 준다고 합니다. 실력을 갖춘 분이기에 가능하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수업시간에도 차분히 학생들을 이끌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교육의 경륜이 교육의 질을 높여준다는 사실도 깨닫게 됩니다. 김 선생님은 지도자의 탁월한 능력과 논리적인 대화능력, 풍부한 교직경력과 부장경력, 상담연수 100점을 받는 등 모든 승진의 여건을 갖추었는데도 승진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오직 학생들을 가르치는 데만 관심이 있습니다. 집에 가면 남편과 자녀들의 뒷바라지에만 신경을 씁니다. 그리고 때때로 후배 선생님들에게 가정교육에 대해, 삶의 지혜에 대해 말씀을 해 주시면서 많은 선생님들에게 깨달음을 안겨 줍니다. 지난주 저녁시간에 한 부장선생님으로부터 김 선생님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제법 많은 여윳돈이 있어 딸을 위해 여윳돈 일부를 주식에 투자하러 가서 ○천만원을 투자하려고 하니 담당자가 지금은 적기이니 가진 돈 전부를 투자하라고 하더랍니다. 그래도 안전하게 한다고 ○천만원을 투자했는데 그게 얼마 되지 않아 배로 주식이 올랐다고 합니다. 배로 벌었으니 기뻐하고 행복해야 할 텐데 그때부터 오히려 욕심이 들어오고 아쉬운 마음이 들어 속병이 생기려고 하고 홧병이 생기겠더라는 겁니다. 담당자 말처럼 5배의 전부를 투자했으면 더 많은 돈을 벌여 들일 수 있을 텐데 하면서요. 그래서 그 때부터 주식투자를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김 선생님! 요즘도 부군과 함께 주말이면 등산을 다니시는지요? 더욱 건강관리 잘 하시고 건강 잘 유지하면서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선생님들에게 많은 것 가르쳐 주시고요 가정에서는 신사임당처럼 예술가적인 타고난 숨은 재능을 잘 발휘해 좋은 작품을 자녀들에게는 물론 저에게도 선사해 주시면 어떨까요?
제1회 충남교총교사회(회장 황환택)가 5월 25일 15시 부여문화관광호텔 컨벤셜홀에서 충남교원단체총연합회 김승태회장, 한국교총 박남화조직본부장 및 많은 회원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되었다. 충남교총교사회는 2006년 2월 6일 뜻있는 충남 교사들이 모여 충남교총의 조직강화를 위한 사업 및 발전을 위한 정책 개발 사업, 현안 발생시 의견 수렴 및 여론 형성을 위한 사업, 회원 상호간의 친목과 상호 발전을 위한 사업등을 위해 충남교총교사회를 창립하였다. 현재 회원 수는 150여명으로 충남에 근무하는 교사는 충남교총사무국과 교사회의 심의를 거치면 회원이 될 수 있다. 황완택 교사회장의 회원들의 교직에 대한 열정과 제자 사랑을 위하여 참석해 주어 고맙다는 인사에 이어 김승태충남교총회장의 격려사로 회원들의 사기를 높혀주었다. 뒤이어 한국교총 박남화본부장의 조직관리 및 정책현안 특강에 많은 회원들이 동감을 하엿으며 최휘성 강사의 현장연구논문쓰기 특강에는 많은 사람들이 귀기울여 경청을 하였다. 시간이 많지 않음을 아쉬워하며 회칙 개정 및 좋은 선생님되기운동 등의 토론이 이어졌다. 특히 교사회에서는 좋은선생님되기 운동을 사회 운동으로 확산시켜 교사의 권위 회복과 좋은 교육 실현에 노력하기로 하였다. 앞으로 교사회에서는 학생,학부모 교직원들을 위한 다양한 활동 및 사업을 전개하기로 하였다.
"교감 선생님께서도 사모님한테 꽃다발 보내 보세요." "아, 저도 물론 보낸 적이 있죠." 교무실에 놓인 꽃바구니(사진)를 보고 우리 학교 김경숙 교무부장(44)과 리포터(50)가 주고 받은 대화입니다. 우리 학교에 1년간 육아휴직을 마치고 6월 1일자로 복직한 윤 선생님 책상위에 놓인 꽃바구니를 보고 모두들 부러워하며 한 말씀합니다. "나도 한 번 저런 것 받아 보았으면…." "정말 멋진 신랑이네!" "스스로 멋진 신랑이라고 해도 되는 거죠?" "멋쟁이 선생님에 멋진 신랑이라! 그러면 부부가 멋쟁이네?" 우리 모두 생활 전선에서 뛰는 아내와 남편을 위하는 멋진 부부가 되어 봅시다. 서로에게 큰 힘이 되고 위안이 됩니다. 사랑도 깊어지리라 봅니다. 그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겠죠. 다만 실천이 중요합니다. 실천!
요즘 나는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작은 일에도 지나치게 화를 내고 있다. 왜 그런지 교단에 서 있는 자신에게 회의를 느끼고 있는 중이다. 매스컴을 통해서 들려오는 촌지사건이 줄어드니 이제는 학교 폭력이니 교권이니 하는 말들이 난무한다. 이런 것들도 알게 모르게 교단에 서 있는 나를 지치게 한다. 오늘은 공문 작성해서 발송하고 오전 수업 마치고 출장을 가야 되기 때문에 바쁘다는 핑계로 내 맘처럼 빨리 서둘러 주지 않는 아이들에게 큰소리로 화를 내고서 퇴근하고서도 내내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퇴근길에 영화 한편을 보았다. 제목은‘호르비츠를 위하여’인데 내용은 후미진 도시 변두리에 피아노 학원을 차린 지수는 원래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를 꿈꿨었다. 외국유학을 다녀오지 못한 탓에 꿈을 이루지 못했다며 환경 탓을 하지만 사실은 자신의‘재능’ 탓에 피아니스트가 되지 못했다는 것을 자신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자폐적인 성향을 보이는 일곱살 소년 경민이를 만난다. 경민이는 엄마를 사고로 잃고 고물상을 하는 외할머니와 함께 사는데 항상 사고를 쳐 할머니에게 욕을 듣거나 얻어터지는 게 일상이다. 그런 경민이가 학원 개원 첫날부터 지수 주위를 맴돌며 사고를 친다. 경민은 지수의 메트로놈을 훔치고, 피아노 학원 전단지를 모조리 떼는 것도 모자라 급기야 학원을 난장판으로 만든다. 발끈한 지수는 경민을 나무라지만 그 과정에서 경민이 절대음감을 가진 천재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자신이 재능이 없다는 자각에서 비롯된 자격지심과 피해의식을 한방에 날려버리고 인생을 바꿔 볼 기회를 잡았다고 생각한다. 지수는 경민을 우크라이나 출신의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블라디미르 호로비츠처럼 키워, 위대한 스승으로 거듭날 꿈에 사로잡히는 것이다. 그러나 평범한 스승과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애정결핍의 가난한 제자의 이야기는 지수의 뜻대로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한다. 선생님은 가난하며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제자를 키울 능력이 모자라는 것이다. 할머니마저 돌아가시고 경민을 떠맡게 된 지수는 경민을 위해서 외국의 음악가 집에 입양 보내기로 결정한다. 원망하는 마음으로 선생님을 떠났던 제자가 훌륭한 음악가로 성장하고, 훗날 제자는 자신의 성공의 배경에는 어린시절 자신의 재능을 알아보고 키워 준 선생님이 계시다는 걸 잊지 않는다는 감동의 이야기다. 그러나 이 이야기는 영화니까 그렇다는 것이다. 현실에서 우리들은 대부분 평범한 선생님들이고 평범한 학생들이다. 그러나 실망하지 말자. 평범하지만 누구나 다 한가지씩은 뭔가 잘하는 게 있기 마련이다. 그 수준이 천재적이거나 세계적인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자신의 삶을 가꾸거나 꿈을 꾸기에는 충분한 능력일 것이다. 그런데 요즘 나는 나의 욕심대로만 아이들을 가르치려고 했나 보다. 그러니까 교단에 대한 회의가 들고 힘들고 금방 지쳐 버렸는지도 모른다. 우리 아이들은 사실은 모두다 호로비츠처럼 아름다운 삶의 능력을 가지고 태어났을 것이다. 나의 눈이 어두워서 아이들 속에 숨겨진 그 아름다운 능력을 찾아내지 못하는지도 모른다. 아이들 속에 숨겨진 재능이 꼭 천재적일 필요는 없다. 내가 아이들의 작은 재능이나마 놓치지 않고 찾아 내 주고 키워 줄 수 있는 스승이어서 먼 훗날까지도 그들이 나를 좋은 선생님으로 기억해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또 마음에 상처를 받고 있는 아이가 나의 따뜻한 말 한마디로 이 세상이 외롭고 슬프지만은 않다는 걸 느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평범하고 작은 그리고 아름다운 나의 호로비츠들을 위하여 힘을 내서 더욱 사랑해야겠다.
출근을 하자 책상 위에 라는 제목으로 된 책 한 권이 놓여 있었다. 이 책은 다름이 아니라 제54회 교육주간을 맞아 학생, 학부모, 선생님 사이의 아름다운 교육이야기(좋은 교육, 좋은 선생님 또는 튀는 학교, 튀는 선생님) 수기 공모 작품을 한 권의 책으로 엮어 놓은 것이었다. 이 책에는 총 124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었다. 또한 이 책은 ‘좋은 교육, 좋은 선생님 이야기(68편)’, ‘좋은 학교의 독특한 교육 이야기(22편)’, ‘사제간의 아름다운 이야기(34편)’ 3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속에는 좋은 교육을 지향하기 위해 애쓰는 선생님들의 진솔한 이야기와 좋은 선생님이 되기 위해 아이들과 함께 노력하는 선생님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훌륭한 스승 밑에 훌륭한 제자가 배출된다.’라는 말이 있듯 아이들의 미래는 선생님의 가르침에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속에는 열악한 교육 환경 속에서도 특색 있는 교육을 지향하고 있는 선생님들의 열정을 읽을 수가 있었다. 현실에 안주하기보다는 좀더 나은 교육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선생님들의 이야기에 자신을 뒤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속에는 아이들의 사소한 것 하나까지 소중히 여기는 선생님의 사랑 이야기가 담겨져 있었다. 저마다 여러 가지 색깔을 띠고 있는 아이들을 보면서 선생님은 격려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무엇보다 아이들의 아픔까지도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많다는 사실을 다시 알게 되었다. 책에 실린 소중한 글 하나 하나를 읽으면서 느낀 바가 있었다. 아직까지 우리 교육이 어둡지만은 않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가 있었다. 그리고 현재 교육 현장에서 불거져 나오는 이야기들은 한갓 작은 예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내심 교육 현장에 관한 이야기라면 따가운 시선을 보내며 불신을 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한번 권하고 싶은 충동까지 생기기도 하였다. 한편으로 묵묵히 아이들을 위해 산 교육을 실천하고 있는 선생님들에게 존경을 표하고 싶었다. 문득 책 속에 한 선생님의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 “머리로 가르치지 않고 가슴으로 가르치는 스승으로 자리하고 싶다.”
최근에는 일본은 학교 안에서도 살상 사고가 일어나는 등 학교가 더 이상 아동들의 안전지대는 아닌 것 같다. 이 같은 환경에 처하여 일본 각지에서는 학생들의 안전을 위한 다양한 대책들이 강구되고 있다. 등하교를 집단으로 하는 학교, 그리고 경찰과 협력하여 학교에서 안전에 대한 연수를 실시하는 학교 등 여러 가지 방법들이 구안되고 있다. 이같은 차원에서 오사카교육대학은 2001년 6월에 발생한 부속 이케다 아동 살상 사건을 교훈으로, 구명 조치를 할 수 있는 강습을 매년 수차례 계속하여 실시하고 있다. 이러한 연수는 유족의 요망에 의한 것으로 2003년도 가을부터 시작한 이래 거의 반수에 가까운 학생이 자주적으로 참가하고 있다. 작년도까지의 총 61회의 강습을 실시하여 2230명이 「보통 구명 강습 수료증」을 받았다. 사건 후에 구명 조치를 지도하는 「응급 처치 보급원」의 자격을 취득한 교직원이, 무료로 3시간의 강습을 실시한다. 작년도부터는 심장에 전기 쇼크를 주어 정상적인 박동을 되찾는 자동 체외식 움직임기(AED)를 도입해 폐를 소생시키는 심폐 소생법도 메뉴에 포함되어 있다. 지난 5월 24일에 열린 금년도 두번째의 강습에서 학교 안전 담당자는 55명의 참가자에게 「사건의 교훈을 신중하게 받아 들여 안전 의식을 고양시킬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연수의 의의를 강조하였다. 이를 참석한 한 4학년 남학생(22살)은 「교육실습으로 부속 이케다초등학교에 가서 재차 생명의 소중함을 느꼈다. 교사를 구할 수 있는 생명도 있을지도 모른다는 긴장감을 가지고 강의에 임하였다」라는 소감을 발표했다. 우리 나라도 이웃나라의 사전에 대비하는 모습을 본 받아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안전사고에 좀더 주의를 환기시킬 필요가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