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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사학연금관리공단이 9월 초 임기가 시작되는 신임 이사장을 공단 설립 31년 이래 처음으로 공개 모집한다. 학계와 사회 저명인사로 구성된 이사장추천위원회에서 서류 및 면접심사를 통해 추천하고 교육부 장관이 임명하는 방식이다. 임기는 3년이다. 공단 홈페이지(www.ktpf.or.kr)를 참조해 30일까지 관련 서류를 제출, 응모하면 된다.
14일 원평초등학교(교장 유주영) 강당에서는 특별한 사제간의 만남이 있었다. 전 교직원 27명, 학교운영위원 7명, 녹색어머니회임원 6명 등 40명의 멘토와 40명의 멘티(본교 학생)가 멘토링의 관계를 성립하는 첫 만남이었다. 유주영 교장은 인사말을 통해 보호와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이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에서 건강하게 적응·성장할 수 있게 하는데 목적이 있으며 이들에 대해 방과 후 1:1 학습지도와 상담 등 이른바 멘토링 봉사활동을 하게 되며 지역사회의 유지 및 기관장, 지역출신의 유명인사들까지도 협조를 얻어 확대할 계획이 라고 멘토링의 목적과 향후 계획을 밝혔다. 멘티로 선정된 학생들은 무슨 영문인지 몰라 두리번거리고 겸연쩍어하는 모습이었지만 결연을 맺은 멘토들과 여러 가지 대화를 나누고 다과를 함게 먹는 동안 멘토링에 대해 이해하는 듯 했으며 멘토와의 만남을 좋아하는 밝은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김은자 연구부장에 의하면 멘티와 멘토는 주 1회 정도 개별적인 만남을 갖게 되고 멘티에 대한 자유로운 상담, 정서적 유대 및 공감대 형성을 위한 공동 관심사 개발 및 진로 탐색활동 등의 시간을 갖게 된다고 한다. 또한 학습부진 학생에 대해서는 부진 요인을 제거하고 보충학습 지도를 하여 학습결손을 해소하도록 노력한다고 한다. 또한 월 1회 정도 집단 프로그램을 수행하게 되는데 체육행사, 등산, 문화유적지 및 도시체험 학습의 기회를 가져 친화력을 높일 계획이라고 한다. 멘토링을 통한 멘티의 잠재력 개발을 도와주고, 자신감 있는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며, 파트너로써 함께 고민하고 걱정해 주고 조언해주면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자긍심을 갖게 되는 성공적인 멘토링 운영이 될 것이라고 한다.
지난 8일 전교조 충북지부와 올 1월 출범한 충북교육청 공무원노조(충북교노)가 만나 정책협의를 가졌다. 최근 단체협약 적용범위를 두고 갈등을 빚어왔던 양 단체는 앞으로 ‘동일한 노동자’ 입장에서 공동 노력하고 서로의 문제를 공동으로 대응하기로 해 적잖이 우려된다. 작금은 교육혁신위원회의 교원승진제도 개선 방안과 교장공모제 등의 논의를 놓고 교육계가 뜨겁게 달궈지고 있는 때다. 특히 정부는 단위학교 책임 경영, 자율성 확대라는 미명 아래 ‘공영형 혁신학교’, ‘혁신위 자율학교’, ‘농산어촌 1군1우수고’, ‘특성화 자율학교’ 등의 갖가지 이름으로 일선 교육현장과의 논의나 합의 없이 '교장공모제'를 밀어붙이고 있다. ‘공모교장제’를 통해 기업인, 퇴역관료 등 교사자격증은 물론 교육경력이 없는 외부 인사에게도 교장직을 개방하려는 것이 교육부와 이주호, 백원우 등 국회의원, 대통령 산하 교육혁신위원회의 생각인 것이다. 이렇게 되면 수차례 지적한 대로 ‘아무나’ 교장이 될 수 있을 뿐 아니라 현재의 국가공무원 신분을 가진 교사는 단위학교의 계약직 고용인이라는 신분으로 전락될 것이 뻔하다. 전교조는 어떤가. 그들은 한 발 더 나아가 학교장의 권력을 교사, 학부모, 학생 등 교육주체로 분산하여 민주적․수평적 권력구조로 전환해야 한다는 명분으로 단위학교 교사 중에서 1차적으로 교직원의 추천을 거쳐 학운위에서 교장을 선출하고, 이 교장이 보직에 해당하는 ‘부교장’을 임명하게 하자고 한다. 이는 자신들이 교장, 교감 모두 차지함으로써 학교를 좌지우지하겠다는 속셈이라는 비판을 면키 어려운 주장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공모교장의 대상 중 이른바 ‘퇴역관료’에는 교육부 등의 교육기관에 근무하면서 일정 기간의 교육경력을 가진 고위 행정공무원 자신들이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공모교장제’를 통해 자신들도 교장을 하겠다고 대드는 사람들과 ‘교장선출보직제’는 물론 아예 ‘교감자격제’까지 폐지하자는 교원단체가 손을 잡고 정책 연합을 하면 어떤 안이 나올까 심히 우려된다. 지금은 학교현장의 모든 구성원이 한 목소리를 내도 부족한 판이다. 전교조는 혹이라도 '적과의 동침' 냄새가 풍기는 정책연합이라는 빛 좋은 명분으로 힘을 키워 몫을 챙기려다가 자칫 교육현장을 피폐화시키고 교직사회를 깊은 갈등의 늪으로 빠뜨리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
나는 20년 넘게 학생들 문예지도를 해오고 있다. 그 흔한 부장교사 한번 하지 않고(올해의 경우 교장 및 여러 선생님 권유로 어문학부장을 경력 23년만에 처음 맡았지만) 국어선생으로서 수업외 오로지 해오고 있는 일이 백일장 참가 등 문예지도이다. 학생들 글솜씨가 일취월장하는걸 보며 뿌듯한 기분과 문인 교사로서의 보람을 느끼고 있음은 말할 필요조차 없다. 특히 학생들이 이런저런 백일장에 참가하여 상을 받을 때는 나의 일처럼 기쁘기 한량 없다. 또 교내백일장 등에서 제법 쓴 학생 글을 발견하는 것은 나만의 즐거움이기도 하다. 그러나 백일장 참가학생 경비를 빼는 과정에서 그런 마음은 싹 가시고 만다. 지난 해 10월 나는 그런 점을 신문지면을 통해 이미 지적한 바 있다. 오만정이 떨어져 결과적으로 교육활동을 위축시키는 학생경비지출방식의 개선을 촉구하는 내용이었다. 그로부터 7개월 여가 지난 지금도 교사에게 일단 경비를 주고 정산하는, 소위 '임시전도'가 대한민국 교사의 자부심에 상처를 주고, 의욕적인 학생지도를 가로막고 있다. 심지어 간식비 4천원에 대한 영수증을 첨부하라고 한다. 자판기를 통해 음료수 사먹은 영수증을 어디서 가져오라는 말인가? 원거리 경우 교사 승용차로 학생들을 인솔하는 것은 다 아는 일이다. 그런데도 학생경비는 대중교통을 전제로 지출된다며 현지 시내버스 차비까지 얼마인지 정산서에 기재하라고 한다. 행정실에선 우리가 "회계 업무에는 장선생님보다 더 밝으니 하라는 대로 해달라"고 말하지만, 나로선 도무지 납득할 수가 없다. 왜냐하면 학생들에게 경비를 직접 주고 도장을 받아 처리하는 방식도 있기 때문이다. 행정실에서 그것은 잘못된 방식이었다고 말한다. 지금 담당자가 오기 전 전임자도 그랬고 전임 학교에서도 그런 방식이었다. 또 그 이전 전임 학교에서도 그랬다. 20년 넘게 백일장에 참가하면서 임시전도니 하며 교사를 무슨 수금사원처럼 대하는 이런 황당한 일을 겪는 건 거의 처음이다. 더 이해가 안되는 것이 있다. 관내는 학생들 도장을 받아 처리해도 되고 관외의 경우 임시전도를 하는 경비지출이 그것이다. 행정실에선 교사가 직접 인솔하여 가는 경우 임시전도를 한다지만, 아무리 가까운 시내도 학생들끼리만 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 특히 우리같은 실업고에선 꿈도 꾸지 못할 일이다. 전라북도 교육청에서는 실태 파악후 하루 빨리 명쾌한 답을 주기 바란다. 소위 임시전도가 회계법 등에 규정된 것인지. 만약 그렇다면 교육활동 위축시키는 '악법'은 빨리 고쳐져야 할 것이다. 일정기간까지 답이 없을 때 나는 교육부총리 나아가 대통령에게 질의해서라도 분명히 알고 넘어갈 참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학생활동에 드는 경비를, 수업료 납부와 함께 일정한 권리가 생기는 교육의 한 주체인 학생에게 직접 주지 못할 이유가 없다. 국민의 세금인 학교예산을 허투루 쓰자는게 아니다. 왜 교사가 학교외 학생지도를 하는데 4천원어치 간식비 영수증따위를 일일이 챙겨야 하느냐는 것이다. 굳이 따지면 백일장 등에도 수학여행처럼 행정실 직원이 동행하여 그런 일을 해야 맞다고 생각한다. 입만 열면 개혁이니 혁신을 떠들어대는데, 도대체 무엇이 개혁이고 혁신인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한나라당 진수희 의원이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한 ‘학교촌지근절법 제정 공청회’에참석한 한나라당 핵심 당직자들이 법 제정을 우려하는 이례적인 ‘축사’를 해 논란이 됐다. 여느 입법 공청회의 축사처럼 심각한 문제점들을 적시하며 법 제정을 독려하는 내용과는 상당히 거리를 둔 발언들이었다.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은 “뇌물성의 일대일 촌지는 분명 바람직하지 않지만 스승의 노고에 보답하는 형태의 과거의 촌지는 바람직했다”면서 “촌지근절의 취지와 스승을 군사부일체로 존경하는 정서가 잘 조화되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재오 원내대표는 “교원은 명예로 사는 만큼 이를 절대로 해치지 말아야 한다”며 “과연 촌지가 법을 제정해야 할 만큼 심각한 건지, 촌지 근절을 위해 법까지 만들어야 하는 지 토론 결과를 보고 당에서도 입법여부를 논의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방원 정책위 의장도 “스승을 존경하고 노고에 보답하려는 전통과 좋은 의미의 촌지는 괜찮은 것인 만큼 촌지근절법은 앞으로 상당한 논란과 파장이 예상된다”고 우려하면서 “국회에서 깊은 고민을 해보겠다”고 말했다. 이에 진수희 의원은 당직자들이 퇴장하고 공청회가 시작되기에 앞서 “세분 모두 촌지를 법으로 강제할 필요가 있는가 염려의 말씀을 주셨다”며 “연세가 있으신 만큼 전통적인 촌지에 대한 좋은 인상을 갖고 계시고, 도 자녀를 학교에 보낸 지 오래 돼 촌지의 폐해를 깊이 이해하지 못하신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법안의 국회 처리가 험난하리라 본다”며 “학부모님들이 힘이 되달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공청회에서도 법 제정을 놓고 전성민 학사모 사무처장, 노현종 교육과 시민사회 기획위원장이 찬성론을 편 반면, 강경근 숭실대 교수, 고전 대구교대 교수, 백복순 교총 정책본부장은 반대론을 피며 공방을 벌였다.
우리나라가 토고와의 경기에서 승리하면 모두 빨간색 옷을 입고 오기로 아이들과 약속했다. 한명도 빠짐없이 약속을 지킨 아이들이 토고전 승리만큼이나 나를 기쁘게 한다. 밖에 비가 내린다고 날씨 탓만 하면 뭐하겠나? 교실에서라도 실컷 '대~한민국'을 외치라고 했더니 아이들은 신이났다.
독일월드컵 한국과 토고의 첫 경기가 있던 13일은 온 국민의 시선이 독일경기장으로 쏠려있었다. 이렇게 전 국민의 관심과 시선을 한곳으로 모을 수 있는 것은 월드컵경기가 아니고서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2002 한 · 일 월드컵대회에서는 1승 목표에서 16강으로, 8강까지 오르더니 꿈에도 생각 못했던 4강의 신화를 창조했었다. 그 때의 감동이 되살아나, 온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결집하는 응집력이 생겼다고 본다. 체육을 담당한 젊은 선생님은 아예 붉은 티셔츠를 입고 출근하였다. 시골이지만 어린이들로 붉은 악마 티셔츠를 입고 학교에 온 아이들도 많았다. 또 다른 젊은 선생님도 붉은 티셔츠로 갈아입고 충주시내 야외 응원 장으로 간다고 하면서 퇴근을 재촉하는 모습을 보고 젊음이 좋다는 생각을 하였다. 4~5시간이 있어야 경기가 시작하는데도 거리에는 붉은 티셔츠를 입은 사람들이 무리를 지어 응원 장소인 종합운동장으로 향하고 있었다. 독일현지와 전국에서 월드컵응원을 하는 모습을 TV에서 방영하고 있어 응원의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음을 보고 월드컵의 위력을 다시 한번 실감하였다. 이런 모습을 볼 때면 축구와 같은 스포츠 게임을 통해 기(氣)와 스트레스를 발산하기 때문에 전쟁욕구를 감소시켜주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 스포츠경기에 ○○戰 이라고 하는 것 같다. 스포츠는 정해진 룰에 따라 승부를 결정하면서 체력증진을 하고, 기(氣)를 발산하면서 승부의 쾌감을 즐기는 것으로 신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한 삶을 영위하게 해주는 삶의 비타민과 같은 역할을 해준다고 보면 축구경기는 위대한 발명품이 아닐 수 없다. 원정경기 첫 승을 바라는 국민의 기대가 부담되었는지, 색다른 팀 칼라를 가진 상대이어서 인지 전반전에 답답한 경기 모습을 보고 많은 국민들이 실망을 하였다. 선수기용에 문제가 있지 않은가? 2002년 월드컵 신화에 먹칠을 하지 않을까 하는 초조감에 안절부절 못했었다. 후반전에 선수교체와 함께 경기의 주도권이 되살아났다. 골을 넣은 선수는 이천수와 안정환 이었다. 그러나 우리 팀의 1등공신은 박지성 선수라고 생각한다. 그의 무서운 돌파력을 저지하려고 무리한 반칙을 가하다가 선수한명이 퇴장까지 당하였다. 박지성선수가 골문 앞 프리킥을 이끌어낸 공(功)이 퇴색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물론 절묘한 이천수의 프리킥이 성공하여 동점을 만든 것은 높이 평가되어야 한다. 단독으로 역전골을 넣은 안정환의 기량은 온 국민을 열광시킨 기폭제가 되었다. 전반전 중앙공격수로 활약한 조재진 선수도 몇 번의 골 찬스를 잡았지만 역시 2002년 월드컵 경험이 있고 해외에서 활동한 선수들이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였다. 모든 영역에서 경험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하였다. 우리말에 “구관이 명관이다”라는 말처럼 경험이 많은 이운재, 송종국, 김남일, 최진철 선수의 숨은 공로도 다양하고 풍부한 경험에서 우러나온 것이라고 본다. 우리교육현장에서도 경륜이 무시되고 현장교원의 공감과 동의를 얻지 못하는 얄팍한 잔재주가 판을 처서는 안 된다. 잘못된 변화와 개혁은 백년지대계인 교육을 그르치기 때문에 안 된다는 교훈을 축구경기를 통해 볼 수 있어 승리의 기쁨과 함께 얻은 값진 교훈이라고 생각한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대학 재학 당시 회화 수업(현재 많은 대학에서 교양강좌로 실시되고 있다.)을 들어 보았는가? 그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고 싶지만 선뜻 용기가 나지 않아 그러지 못한 적은 없는가? 올해부터 진주교대에 새롭게 영어회화수업을 맡고 있는 원어민 강사인 Lisa, Kevin. 이들에게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가 보았다. 여느 교수님들보다는 가깝게 느껴지지만, ‘영어’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우리들이기에, 선뜻 다가서기에 힘든 원어민 강사들과 간단한 인터뷰를 해보았다. Q. 짧게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Lisa Bush(이하 Lisa): 네, 저는 오하이오주립대학교를 졸업했어요. 그리고 외향적인 성격이라, 바깥에서 하는 운동을 즐겨요.^^ Kevin Buchanan(이하 Kevin): 네, 저는 Kevin Buchanan이라고 해요. 1980년 11월 24일, 캐나다의 런던주에서 태어났어요. 웨스턴온타리오대학교에서 학사와 석사학위를 받았고, 지난 3년 동안은 전문적으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을 했어요. 그리고 취미는 글쓰기, 책읽기, 음악감상, 기타연주예요. 이것뿐 아니라 야구, 하키, 스카이다이빙도 즐긴답니다. Q. 예전에 한국에 와 보셨어요? 와보신 적이 있다면 언제, 어떤 일로 한국에 오셨나요? Lisa: 저는 4년 전부터 한국에 머물면서,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어요. Kevin: 저는 이번이 2번째 방문이에요. 작년 한해, 분당의 한 학원에서 초․중등학생을 가르치는 일을 했었는데, 계약이 끝나고 캐나다로 다시 돌아갔었어요. 캐나다에서 다른 일을 알아보던 중 한국에서 새로운 일을 하게 되어 기쁜 마음으로 이곳, 진주교대에 오게 되었어요. Q. 강의를 시작한지 한 학기가 다되어가는데, 진주교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쳐본 느낌은 어떤가요? Lisa: 저는 수업을 통해 학생들과 자연스럽게 이야기해 볼 기회가 있었는데, 전반적으로 참 친절하고, 예의가 바른 학생들이어서 수업을 즐겁게 할 수 있었어요. Kevin: 솔직히 말해서, 전 여기가 정말 좋답니다. 학생들이 정말 에너지가 넘쳐요. 학생들의 이러한 모습에 저도 덩달아 하루가 행복해요. 하루를 시작하고, 수업을 준비하면서, 학생들 개개인의 모습에서 저는 행복함을 느낄 수 있어요. 그리고 훌륭한 학생들과 저를 도와주시는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여기 사람들의 사려 깊은 마음과 환대를 결코 잊을 수 없을 거에요. Q. 여름방학에 특별한 계획이 있나요? 있으시면, 말해주세요. Lisa: 이번 여름은 가족과 함께 보낼 계획이에요. 그리고 짧은 시간이지만, 몇주동안 아버지께서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어서 벌써부터 설렌답니다. Kevin: 저는 이번 방학 때 특별한 계획이 있어요. 7월과 8월, 여름방학동안 ‘Intensive Courses in English Writing and Conversation’ 강의를 할 계획이에요. 혹시 이 강좌에 관심이 있거나 좀 더 많은 정보를 얻고 싶으시면 제 연구실로 오세요. 저는 이 강좌에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답니다. 방학 동안 진주교대 학생들에게 강의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제 말이 강좌 광고로 들리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Q. 교대의 행사인 MT, Hustle, 체육대회 등을 학생들과 같이 참여해보았다고 들었는데, 어땠나요? Lisa: 네, 교대의 행사에 참여하게 되어 정말 기뻤고 특별했어요. Kevin: 진주교대의 분위기가 정말 편안하고, 한편으로는 열정적인 것이 이러한 행사들 때문인 것 같아요. 또한, 이런 행사들을 통해 학생들이 자신의 새로운 매력을 발산하고 서로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아요. 이러한 크고 작은 행사들로 진주교대가 작은 학교지만 결코 작지 않은 저력을 가진 학교라는 것을 엿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저의 경우에는 종합대학교를 다녀서 학교가 컸는데, 그래서인지 이처럼 아기자기한 학교생활을 누리지 못했어요. 우리학교에도 이런 행사가 있었더라면……. Q. 마지막으로 교대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나, 조언을 해주세요. Lisa: 방학동안 학생들이 영어회화공부를 꾸준히 했으면 좋겠어요. 자신의 영어실력이 스스로의 생각보다 더 뛰어난데, 영어라고 하면 많이 위축되어 있어요. 그래서 이번 방학에는 좀 더 적극적으로 영어공부에 임했으면 좋겠어요. Kevin: 학생들이 자신의 학교생활을 좀 더 소중히 했으면 해요.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해보면, 대학생활이 여러분에게 정말 값진 경험이라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짧게는 몇 달, 길게는 몇 년 후, 여러분은 학교를 졸업하고 매일 매일을 아이들과 함께 하게 될 거에요. 그땐 지금의 자유를 누리지 못할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학교의 이러한 자유를 만끽하고, 친구들도 많이 사귀었으면 해요. 무엇보다 여러분의 미래를 위해 오늘을 희생하지 말아요! Lisa와 Kevin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이 얼마나 우리와 함께 하고 싶어 하고, 우리가 다가와주길 바라는지 알 수 있었다. 비록 그들과 우리사이에는 ‘언어장벽’이 있지만 가끔은 뻔뻔함으로 이러한 장벽을 트고 그들에게 다가가 보는 것은 어떨까? ※인터뷰 원본은 http://club.cyworld.com/cuepress에 게시되어 있습니다.
강원도교육청 의정비심의위원회는 도 교육위원 의정비(의정활동비+월정수당)를 연간 3504만원으로 결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도 교육위원들이 현재 지급받고 있는 연간 수당 2천460만원보다 42.44% 늘어난 것이다. 의정비심의위원회는 "교육위원의 주된 역할과 기능, 주민 대표성, 의정활동 및 재정여건, 연간 회기일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강원도교육위원회는 의정비심의위원회에서 결정한 금액 내에서 관련 조례를 개정, 강원도의회 의결을 거쳐 지난 1월부터 소급적용해 의정비를 지급하게 된다.
한국교육개발원은 14일 ‘교육시설민간투자지원센터’ 개소식을 가졌다. 이날 개소식에서 현 주 교육시설민간투자지원센터 소장은 “개소식을 통해 민간의 창의와 효율, 자본과 기술이 결합된 고품질 교육시설의 조기 건립을 위한 교육시설 BTL 사업이 원활하고도 안정적으로 추진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BTL(Build-Transfer-Lease)은 민간사업자가 자금을 투자, 사회기반시설을 건설(Build)한 후 준공과 동시에 국가나 지자체로 소유권을 이전(Transfer)하고, 국가나 지자체는 사업시행자에게 일정기간 시설관리운영권을 인정하되, 사업시행자는 그 시설을 국가 또는 지자체 등에게 임대(Lease)해 협약에서 정한 기간 동안 임대료(리스료)를 지급받아 투자금을 회수하는 사업이다.
▶우리는 이제 우주로 간다=우주 개발 현황과 미래를 담은 책. 인류역사에서 우주비행의 도전과 실패, 러시아와 미국, 중국의 유인 우주비행, 1세대 우주 정거장인 샬류트와 미르에서부터 초호화 우주 실험실 등 우주 정거장의 역사까지 우주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모두 담고 있다. 한국인 최초 우주인 배출을 준비하고 있는 저자가 선발 조건에 대해서도 설명해준다. 채연석|해나무 ▶동양신화 백과사전=동양의 신화적 인물들을 통해 고대 문명을 조명하고 있다. 1부는 중동신화로 수메르와 바빌로니아, 이집트 등을, 2부에서는 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를 찾아간다. 인도, 스리랑카, 티베트, 네팔의 힌두교·불교 신들을, 3부에서는 중국의 도교와 불교신화, 민간신앙을 비롯해 일본의 신도, 동남아시아의 애니미즘과 샤머니즘을 다룬다. 레이첼 스톰|루비박스 ▶소설로 읽는 도덕경=노자의 ‘도덕경’은 우주, 자연, 생명, 인류사회에 대한 심오한 철학을 담고 있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읽기에 다소 딱딱했던 것이 사실이다. 청소년은 물론 일반인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현대적인 감각으로 도덕경을 재구성했다. 주인공 노자와 타오가 우주선 허무호를 타고 겪는 사건들을 통해 노자의 심오한 철학과 도덕경의 정수를 전해준다. 뤄강|열대림 ▶고래야 고래야 귀신고래야=‘귀신고래’는 우리 조상들과도 아주 친숙한 바다생물로 울산 반구대암각화에서부터 삼국사기까지 두루 언급되는 오랜 역사성을 지니고 있다. 해양수산부에서 귀신고래 사진을 찍어오면 상금을 준다는 행사를 열 정도로 보호노력도 꾸준히 진행돼 왔다. 동화 형식으로 다양한 사진을 곁들여 아이들이 귀신고래에 대해 친숙하게 느끼도록 했다. 한봉지|파란하늘
시대가 변하면서 형태와 격식은 바뀌었지만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제사는 현실과 문학 속에서 여전히 큰 울림을 만들어낸다. 이상국 시인의 시 ‘형님마저 강선리를 떠나시며’를 보면 “제삿날 움벼 시퍼런 달빛 밟으시며 실오리 같은 길 숨찬 서낭고개 넘어 해마다 갱 물릴 무렵에야 댓돌에 신발 터시며 큰 아야 큰 아야 하고 부르시던 아버지 그리운 강선리는 얼마나 쓸쓸하시겠습니까”라는 구절이 있다. 아마 이 시에 등장하는 ‘움벼’가 무엇인지 의아한 이들이 많을 것이다. ‘움벼’란 가을에 베어낸 그루에서 움이 자란 벼를 가리킨다. 겨울에 벼를 베고 나면 음력 정월 즈음, 벌써 양지쪽에 싹이 터온다. 그 벼를 베어낸 그루터기에서 나오는 새파란 싹이 움벼인 것이다. 제사와 연관된 단어를 더 알아보자. ‘메’란 제사 지낼 때 조상님께 올리는 제삿밥, 또는 밥의 궁중말을 가리킨다. 그렇다면 제사 때 쓰는 국은 뭐라고 할까. 메 옆에 놓는 무와 다시마 따위를 넣고 끓인 국은 ‘갱’이라 한다. 갱은 다른 말로 '메탕'이라고 한다는 것도 알아두자.
우리학교에는 교수, 학습방법 개선을 위한 연구수업을 매월 실시해 교과협의회를 합니다. 그리고 비디오로 수업을 촬영해 학교에도 하나 보관하고 본인에게도 하나 줍니다. 학교 보관용은 다른 선생님이 필요하면 그것을 보고 수업에 참고하며 개인용은 수업하신 선생님이 이를 다시 보면서 자신의 수업을 반성하고 다음 수업에 참고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번 달에도 오늘 2교시 2학년 10반에서 사회과 조 선생님께서 ‘부부간의 법률관계’의 소단원 ‘혼인’에 대한 수업을 하셨습니다. 교실에 가보니 사회과 관련 선생님들은 물론 국어, 영어, 생물, 지리 선생님도 수업에 참관하여 수업의 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엿보였으며 역시 비디오로 수업을 촬영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수업하시는 선생님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골마루 뒷문에 서서 수업을 참관했습니다.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게 조 선생님의 단정한 모습이었습니다. 평소에도 그러했지만 오늘은 더 단정해 보였습니다. 처녀 선생님답게 아름다움을 더해 주었습니다. 선생님의 차분한 목소리가 다정하게 들려왔습니다. 칠판에는 학습목표가 요약 정리되었고 깔끔한 글씨로 판서가 되고 있었습니다. 그야말로 교사로서 갖춰야 할 기본 자질은 다 갖춘 것 같았습니다. 학습지도안을 보니 선생님의 사전준비가 얼마나 철저했는지 알 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회과목은 주입식으로 흐르기 쉬운데 어떻게 수업할까 궁금했었는데 관계되는 항목마다 학습자료를 준비해 수업을 풀어나가는 능력이 아주 뛰어났습니다. 혼인의 성립요건 중 ‘당사자 간의 자유로운 의사의 합치’에 대한 설명을 위해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 영화 ‘가문의 영광’을 보여주면서 교사의 질문에 답하도록 유도하였습니다.‘로미오와 줄리엣’에서는 줄리엣의 아버지가 줄리엣을 강제로 결혼시키려 하고, ‘가문의 영광’에서는 신부 오빠들이 협박해 혼인하게 하는 것을 보여주면서 이는 정략결혼이지 자유의사에 의한 결혼이 아니라는 것을 설명합니다. 또 ‘혼인 적령에 이르렀을 것’에 대한 설명은 영화포스터 '제니주노‘를 제시하면서 제니와 주노가 혼인할 수 없는 이유가 적령기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합니다. 그리고는 돌발퀴즈로 혼인 가능한 나이를 묻네요. 그리고는 드라마 ‘궁’을 제시하면서 등장인물의 대사 중에 잘못된 법적 판단을 하고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그 이유를 묻습니다. 거기에 나오는 채경 친구 단지는 ‘18세 이상이면 부모 동의 없이도 혼인할 수도 있소’라는 대사가 나오는데 단지의 대사에서 18세 이상이라도 미성년자이므로 동의가 필요하다는 것을 가르칩니다. 이뿐 아닙니다. ‘중혼이 아닐 것’에 대한 요소를 가르칠 때는 ‘오래된 미래’라는 책 내용을 소개하면서 히말라야 산맥 아래 작은 마을 라타크의 유목민은 일처다부제이고 우리나라는 1부1처제이므로 중혼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설명하더군요. ‘오래된 미래’를 읽어본 학생이 있느냐고 물어보면서 ‘책,책,책을 읽어야지요’하는 말이 귀에 쟁쟁합니다. 또 혼인신고서를 작성하게 하는데 작성하기 전에 동사무소에 가서 혼인신고서 양식을 구하면서 일어난 에피소드도 간단히 소개하네요. ‘이혼신고서 양식이 있나요?’ 하니 담당자가 고개를 들고 쳐다보더랍니다. 그리고 나서 혼인신고서 양식이 작년보다 많이 바뀌었네요? 하니 역시 담당자가 고개를 들고 쳐다보더랍니다. 조 선생님은 매년 양식을 구하기 위해 동사무소를 찾는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의 내용을 소개하면서 장돌뱅이 허생원과 아들인 동우의 어머니와 함께 혼인신고를 한다면 어떻게 기재해야 하나 묻고서 ‘동이는 수반입적자’라고 기타란에 적으면 된다고 하셨습니다. 내용하나마다 이해시키기 위해 어떤 부분은 영화에서,드라마에서 어떤 때는 문학소설에서, 어떤 때는 일반서적에서 관련자료를 구해 적용하는 능력이 탁월했습니다. 동기유발을 위한 혼인식 장면 보여주기, 개별학습지 활용 혼인의 의미 알기, 파워포인터, 동영상자료를 통한 학습요소별 관련학습, 2인모둠탐구학습, 솔로몬의 선택을 통한 형성평가 등 하나도 나무랄 데 없는 기발한 발상에 의한 수업진행이었는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조 선생님과 같은 선생님이야말로 진정 학생들에게 감동을 주는 좋은 선생님의 모델이었다는 생각에 수업 끝나고 선생님을 불러 격려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저가 선생님의 수업에 몇 번이고 감동을 받았습니다. 정말 준비 많이 하였습니다. 계속해서 열심히 하시라고 하였습니다. 끝부분은 보지 않고 내려왔는데 교장 선생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참관하신 선생님들도, 학생들도 감동이 되어 박수를 치더라고 합니다.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한 주일 동안 영화, 드라마를 다시 보면서 학습자료를 만드셨다고 하시는 조 선생님의 그 열정, 관련 내용을 잘 이해시키기 위해 영화, 드라마는 물론 일반서적,문학서적까지 읽으면서 갖춘 예비지식과 전문지식, 수업을 수업답게 이끌기 위해 다양한 수업기법을 적용하는 수업능력, 순간순간 책읽기를 강조하는 그 여유, 학생들이 흥미를 갖고 생명력 있는 수업을 전개하는 수업기술 등이 학생들을 감동시켰을 것이고, 수업에 참관하신 선생님들을 감동시켜 박수갈채를 받았을 것입니다. 조 선생님의 끝임 없는 발전이 있기를 기대합니다. 2학기 때는 결혼하신다고 하셨지요. 건강관리 잘 하시고 가정에, 직장에 미래의 행복을 꿈꾸시면 좋겠습니다. 이제 마음 좀 놓으시고 우리학교 교목인 태산목이 꽃을 피웠는데 새하얀 꽃을 한번 볼 수 있는 여유도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조 선생님!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2교시 수업 중 맨 앞에 앉은 세호가 얼굴이 창백해지더니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 “선생님, 화장실에 가고 싶어요” 한다. 항상 떠들썩한 평소 모습과는 달리 얼굴이 점점 노래지며 미동도 하지 않는 것이 심상치가 않았다. 사태의 급박함을 눈치 챈 나는 속에 단단히 탈이 난 모양이라고 생각하며 얼른 세호를 화장실로 보내 주었다. 그런데 잠시 후 교실로 돌아온 세호는 뭔가 미진한 듯 표정이 영 개운치가 않아 보였다. 시원스레 볼 일을 봤으면 천하를 다 얻은 듯한 표정이어야 할 텐데 전혀 반대되는 분위기를 풍기는 것이 아닌가. 혹시 화장실에 휴지가 없었나 하는 별의별 생각까지 다 들었다. “세호야! 아직도 배가 많이 아프니?” 넌지시 물었더니 세호의 대답은 예상 밖으로 ‘작은 볼 일’이었단다. 뭔가가 이상해 가르치는 짬짬이 계속 의자에 얌전히 앉아있는 녀석을 슬쩍 살펴 보았다. 그랬더니 가슴 아랫부분부터 무릎 위까지가 물로 흥건히 젖어있는 것이었다. 과연 눈치 빠른 녀석이었다. 내가 자꾸만 쳐다보는 것을 알아챘는지 묻기도 전에 “하하하. 볼 일보고 손 닦다가 잘못해서 물이 사방에 다 튀었어요” 하고 선수치는 것이 아닌가. 게다가 여유 있는 척하며 너털웃음까지 터뜨리다니…. 오랜 수사경력(?)을 가진 교사의 육감으로 볼 때 뭔가 수상한 조짐이 보였다. 나는 삼십년 경력의 베테랑답게 호들갑을 떨며 일인극을 펼치기 시작했다. “세호야, 옷이 다 젖어서 어떡하니? 너 손 닦으면서 또 물장난했지? 감기 들겠다. 어서 집에 전화해서 엄마한테 옷 가져오시라고 해야겠다. 연구실로 가서 집에 전화하자.” 세호를 복도로 불러내서 살며시 물었더니 역시나 화장실로 가는 도중 못 참고 바지에 실례를 해서 아이들이 눈치 못 채도록 티셔츠에도 물을 팍팍 뿌렸단다. 세호 넌 역시 내 제자다. 이 선생님도 언제 한번 써 먹어야겠구나.
여야는 14일 6월 임시국회에서 사학법 재개정을 진지하게 검토하기로 합의했다. 열린우리당 강봉균(康奉均), 한나라당 이방호(李方鎬)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여야 정책협의회를 갖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양당 공보담당 원내부대표가 전했다. 여야는 사법개혁관련 법안 18개 중 로스쿨 관련법 등 쟁점이 없는 법안과, 국방개혁기본법 등의 처리에 최대한 노력하기로 했다. 여야는 또 서민 주택구입자금 2조원 확대지원을 위한 '국민주택기금운영계획안'도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여야는 이와 함께 각 상임위를 통과해 법사위에 계류 중인 법률안 87건 중 특별한 쟁점이 없는 법률안을 우선 처리하고, 상임위에 계류 중인 법률안 중 시급한 민생법안으로 특별한 쟁점이 없는 법안 처리에도 노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2005년도 결산안의 경우, 해당 상임위 심사를 완료해 예결특위에 회부한다는 데도 합의가 이뤄졌다.
'교장 초빙ㆍ공모제'가 2학기에 51개 학교에서 시범 도입된다. 그러나 대부분 시범학교 교장의 지원자격을 교장 자격증 소지자로 한정, 교장 자격증이 없는 교사나 외부 전문가도 교장이 될 수 있도록 한 '교장 초빙 ㆍ공모제' 취지에 미흡하다는 지적도 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14일 9월부터 운영할 교장초빙ㆍ공모제 시범적용 대상 51개 학교를 발표하고 내년 3월과 9월까지 3단계에 걸쳐 모두 150개교로 시범학교를 늘려 나가기로 했다. 선정된 학교는 특성화 고교 4곳, 농어촌 1군 1우수고교 7곳, 교육복지투자우선지역 학교 4곳, 농어촌 등 낙후지역 학교 12곳, 도농복합지역 학교 13곳 등이며,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 16개, 중학교 18개, 고등학교 13개, 특성화고 4개 등이다. 시범학교 가운데 농어촌 1군 1우수고 등 47개 초중고의 경우 교장 자격증을 소지한 교육공무원만 지원할 수 있다. 나머지 4개 특성화 고교에 대해서는 교장자격증 소지자는 물론 일정 교육경력이 있는 교육공무원, 대학교수, CEO 등도 지원할 수 있는 완전개방형 공모제가 도입된다. 교육부는 당초 교장 초빙ㆍ공모제 지원 자격을 교장 자격증 소지자 이외에 교원 , 외부 전문가 등으로 완전 개방하려 했으나 교총 등의 반발이 거세자 작년말 교장자격증이 없는 교사나 외부전문가의 경우 특성화고에 한정하기로 입장을 정리했다. 이에 따라 내년 2학기까지 도입되는 150개 시범 학교 가운데 130개교는 교장 자격증 소지자만 지원할 수 있고 20개 특성화고는 교장자격증이 없는 교원이나 외부 전문가도 지원할 수 있다. 초빙ㆍ공모 교장의 임용은 학교운영위원회에서 1차 심사를 거쳐 순위를 정해 교육감에게 추천하면 시도교육청에서 2차 심사를 통해 최종 1명을 선정해 교육부에 임용을 요청하게 된다. 교육부는 공모 지원단위를 시도에서 전국으로 확대해 능력있는 사람들이 폭넓게 영입될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초빙ㆍ공모 교장이 학교혁신을 주도해 나갈 수 있도록 임용을 전후해 약 10주간 연수를 실시하고 자격 특례로 임용된 교장에 대해서는 특별 연수를 실시할 계획이다. 특히 초빙ㆍ공모 교장에게 교사 50%를 초빙할 수 있는 권한을 주고 각종 행재정적 지원을 강화하는 등 학교운영에 대한 자율권을 최대한 보장하기로 했다. 강정길 교원정책과장은 "교장 초빙ㆍ공모제는 최근 교육혁신위원회에서 논의 중인 교장공모제와는 별개로 유능한 교장을 영입해 낙후지역 학교의 교육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혁신위가 추진 중인 교원승진제도 개선방안은 기존 승진제도의 전반적인 개선을 전제로 하고 있어 인사관련 법령의 전면적 정비를 통해 시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별도의 대책을 세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51개 학교 명단 ▲ 서울 오현초, 국사봉중, 고척중 ▲ 부산 상리초, 덕천여중, 대청중, 부산정보여고 ▲ 대구 대구옥포초, 학산중, 다사고 ▲ 인천 인천불로초, 계산중, 강남고 ▲ 광주 삼도초 ▲ 대전 대전신흥초, 동신중, 대전체육고 ▲ 울산 옥현중 ▲ 경기 현덕초, 마장초, 경북중, 안성여중, 일동고, 여주여고 ▲ 강원 철원내대초, 영월옥동중, 평창고 ▲ 충북 금성초, 괴산중, 진천고 ▲ 충남 거산초, 용남중, 성환고 ▲ 전북 군산신시도초, 임실동중, 고산고 ▲ 전남 순천도사초, 해남우수영중, 보성고 ▲ 경북 동해초, 대송중, 예천여고 ▲ 경남 김해용산초, 무안중, 남해제일고 ▲ 제주 고산초, 남원중 대전전자디자인고, 충남인터넷고, 전북줄포자동차고, 경남정보고
국회 의원회관에서 14일 열린 '학교촌지근절법'공청회에서는 촌지수수 때 교사와 학부모 모두를 처벌하는 법안내용을 놓고 찬.반 양론이 대립했다. 한나라당 진수희(陳壽姬) 의원이 이달중 제출예정인 학교촌지근절법 제정안은 촌지를 준 학부모에게 5년 이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 벌금형, 교사에게는 제공받은 금품(현금,유가증권,숙박.회원.입장권)이나 향응(음식.골프 접대, 교통.숙박 편의) 의 50배에 달하는 과태료를 물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신고자에게 포상금을 지급하고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했으며, 수수 관련자가 자진 신고할 경우 처벌을 면하도록 해 예방에 초점을 뒀다. 제정안은 또 16개 시도 교육청에 '학교촌지근절대책위'를 설치, 촌지 수수행위 신고 접수 및 조사, 수수 관련자 검찰고발 및 관련기관 통보 등을 전담토록 했다. '학사모' 전성민 사무처장은 "촌지는 감사 표시가 아니라 청탁"이라며 "따라서 촌지는 불법이고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학부모가 형사처벌을 인식할 때 촌지수수에 제동을 걸 수 있고, 별도 징계절차가 있는 교사는 형사처벌 대신 50배 과태료 부과가 형벌 최소화 원칙에 부합한다"며 법안에 적극 공감을 표시했다. '교육과 시민사회' 노현종 기획위원장도 "극소수 촌지수수 교사에게 배우는 학생이 촌지 때문에 불이익을 받는다면 인생 전반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며 찬성 입장에 섰다. 다만 그는 법안 명칭에 '근절' 대신 '예방'이란 표현을 쓰고 학부모와 교사의 처벌 수준을 동일하게 할 것을 주문했다. 교육인적자원부 강정길 교원정책과장은 "학부모에게도 교원과 동일한 책임을 묻는다는 점에서 법 취지에 공감한다"며 원칙적 찬성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촌지 수수와 무관한 교사의 명예 및 교권, 선량한 학부모 보호 차원에서 쌍방을 규율하는 법률 수준의 규정을 만드는 것은 의미있다"고 말했다. 다만 포상금 지급 규정과 촌지 수수자간 처벌 수위의 형평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반면 교원단체총연합회 백복순 정책본부장은 "교사 전체가 촌지를 상습적으로 받는 부도덕한 집단이라는 전제 아래 특정 집단을 겨냥한 입법적 접근은 몹시 우려되고 유감"이라며 법 제정에 반대했다. 백 본부장은 특히 ▲촌지를 받은 교사에 대한 50배 과태료 처분 규정 폐지 ▲학부모에 대한 벌칙 경감 ▲자진신고자에 대한 벌칙 면제 반대 ▲'촌지'의 범위에서 사교적 의례행위나 사회상규에 적합한 경우 제외 등을 요구했다. 대구교대 고 전 교수도 "교사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전하는 '촌지' 관행을 근절하려는 법이 건전한 스승에 대한 존경의 의사표시 문화의 통로를 완전봉쇄한다면 법을 통해 잃는 것이 많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사실상 반대 의견을 냈다. 숭실대 강경근 교수는 "촌지를 주는 것을 예외없이 범죄라고 보는 것은 우리 사회의 일반적 관행에도 맞지 않는다"며 "학교 촌지 수수를 형벌로 처리하기 보다 교사는 자동 파면, (학부모에게는) 100배 이상의 강력한 과태료를 물리는 방안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급속하게 전개되는 국제화의 흐름 속에서 한일관계를 한마디로 표현하는 경우 뭐라 하여야 적당할 것인가를 곰곰히 생각하여 봤다. 이는 마치 부부 사이가 아닐런지? 한국 속담에 ‘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라는 말이 있다. 한일 관계는 오랜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 보면 싸운 시기 보다는 사이가 좋았던 시간이 더 많았다. 이같은 긴 역사의 흐름 가운데서도 아직도 풀리지 않은 문제가 있어 다툼을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 모습을 유럽지역의 제3자가 보면 비슷한 사람끼리 하찮은 일로 싸우는 꼴이 우습게 보일수도 있다. 한국에서 부부는 아무리 싸움을 하더라도 다른 방에서 잠을 자지 말라고 한다. 싸우고 나서 아무리 싫어도 부부간에는 대화가 필요하며 또 각 방을 씀으로써 불필요한 오해를 낳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2002월드컵 공동 개최 이후 한류 붐과 더불어 상승곡선을 그리던 한일관계에 최대의 문제로 여기는 독도문제와 교과서 문제는 장애물이 되고 있다. 낙관론자는 “괜찮아, 이 문제는 커지지 않을 거야”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부부 문제는 실로 당사자밖에 알 수 없는데도 주위 사람들이 끼어들어 이러니저러니 참견하다가 일을 더 꼬이게 만든다. 교과서 문제도 그 본질을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의외로 적었다. 서로를 알기 위해서는 대화가 필요하다. 또 그 밑바탕에는 상대방을 존경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이는 스스로에 대한 반성이기도 하다. 2005년도에 교과서 문제를 통해 느낀 점은 보통 한국인들의 대응은 매우 냉정했다는 느낌이다. 그리고 일본의 대다수 보통사람들도 성실한 대응 자세를 취했다고 볼 수 있다. 앞으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프로젝트가 진행되어야 한다. 경제면에서도 투자 협정이 체결되고 자유무역협정(FTA)도 필요하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편하기 위해 자식을 적게 나으려는 현실이지만 한일간의 보다 바람직한 미래를 위해 한일이 원만한 가정이 되도록 ‘자식’을 많이 낳았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문화 및 청소년 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져야 한다. 특히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다양한 채널을 통하여 교류가 이루어 지기를 기대한다. 이 일을 위해서는 이 일을 뒷받침하는 성인들의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다. 특히 미래를 투시하는 혜안을 가진 사람들의 노력에 희망을 걸어본다.
14일 경기도교육정보연구원 대강당에서 ‘학교평생교육의 현황진단과 발전전략 탐색’을 주제로 열린 KEDI 평생교육포럼에서 김민호 제주교대 교수는 쟁점이 되고 있는 방과후 학교의 활성화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학교와 지역사회의 연계·협력이 가장 좋은 방과후 학교 활성화 방안이라고 주장한 김 교수의 ‘학·사 연계를 통한 방과후 학교 활성화 방안’을 살펴봤다. 교육청・지자체 단체장들이 나서야 공공기관=단위학교에 대한 광역 및 지역교육청의 지원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무엇보다 광역 교육청 내에 국 혹은 과 수준의 방과후 학교 전담 조직을 꾸리고, 학교급・지역별로 다양한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 개발해 단위학교에 보급한다. 지역 교육청별에서는 강사 인력 은행을 운영, 강사 확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주기적으로 이들에 대한 연수를 실시한다. 단위학교에 대한 지방자치단체의 지원방안도 필요하다. 방과후 아동 및 청소년 삶의 문제는 학교나 교육청만 떠맡아야 할 과제가 아니다. 지역 유권자 자녀들의 문제인 만큼 선출직 지자체 단체장들이 나서야 한다. 5·31 선거에서 자치단체장 후보자들의 공약에서도 알 수 있듯, 방과후 학교는 지자체장들이 나서지 않을 수 없는 과제다. 우선 지역사회 저소득층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방과후 학교에 무료로 참가 할 수 있도록 수강료를 지원하고, 지방자치단체가 관리 운영하는 교육, 문화, 체육 시설을 중심으로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을 조직·운영하며, 국고와 지방비로 학교에 방과후 학교 전담 인력 배치를 지원해야 한다. 비영리조직 재단법인 설립 필요 민간=지역 단위로 방과후 학교 후원회를 구성하고 방과후 학교 발전 기금을 마련한다. 무엇보다 기업과 공공기관이 적극 나서고, 시민단체와 지역주민들이 기관 혹은 개인적으로 참여해 비영리조직 형태의 재단법인을 만드는 방안을 강구, 방과후 학교 협의체를 조직한다. 교육부 관할 방과후 학교만이 아니라 보건복지부의 지역아동센터, 국가청소년위원회의 청소년 아카데미, 여성가족부의 방과후 보육 등에 관여하는 모든 실무자들(강사, 전담 인력, 관련 시민사회단체 포함)이 참여하는 비영리 조직을 결성한다. 또 자원봉사자들의 방과후 학교 참여 방안도 필요하다. 학부모나 가족 구성원은 물론이고, 지역 주민・대학생・경찰・군인 등이 방과후 학교 자원봉사로 나서 방과후 학교협의체에서 자원봉사운동을 전개할 수 있도록 한다. 광역 단위 ‘방과후 활동 지원센터’ 설립 방과후 활동 지원센터 건립=광역 교육청, 시·도청 및 민간의 방과후 학교 후원회가 공동 참여해 광역 단위의 ‘방과후 활동 지원센터’를 설립한다. 방과후 활동 지원센터 건립 및 운영을 위해 총리실 산하에 부처 간 사업 조정을 위한 ‘방과후 활동 중앙협의회’를 설치한다. 이와 관련, 열린우리당 김현미 의원이 ‘학령기아동청소년보호와교육지원에관한법률(안)’을, 민주노동당 최순영 의원이 ‘방과후아동·청소년의활동진흥에관한법률(안)’을 이미 제출한 상태다. 학생・주민에 학교 시설 적극 개방해야 단위학교=학생 및 지역 주민 대상으로 도서관, 체육관, 강당, 운동장 및 교실 등 학교 시설을 적극 개방한다. 학생만이 아니라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운영, 명실상부한 지역사회 학교로 거듭난다. 학교가 지역 문화의 센터로 자리 잡도록, 학생 및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지역 문화를 계승 발전시키는 지역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요즈음 또 다시 바람이 분다. 바람도 더위를 식혀주는 산들바람이 아닌 사람들을 날리려는 狂風이다. 그 바람의 정체는 ‘2006 월드컵축구’이다. 어제는 16강 진출의 분수령인 토고전을 이긴 다음날부터 온통 방송뉴스의 100%를 월드컵 뉴스로 방송3사가 도배를 했다. 심지어 캐이블TV나 유선방송은 10여년전 한일축구 중계까지 해주는 해프닝도 있다. 필자도 한명의 대한민국 남자로서, 축구동아리에 가입한 회원으로서도 축구에 대해서 좋으면 좋았지 나쁜 감정은 전혀 없다. 공무원이라는 신분을 넘어 한국사람으로서 월드컵 4강 신화를 다시 맛뵈려는 태극전사들에 대해 자부심이 있으면 있었지 무슨 악감정이 있겠는가? 하지만 4년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축구라는 광풍 때문에 대다수 국민의 이성을 마비시키는 부정적인 영향으로 인해 슬그머니 묻혀버렸던, 그리고 묻혀버리려 하는 일이 있기에 몇자 쓰고자 한다. 묻혀버린 장면 1 : 2002년 6월 5일 폴란드전 2대 0 승리, 10일 미국전 1대1 무승부. 한국의 16강 진출을 위한 마지막 승부처였던 포르투갈전을 하루 앞둔 6월 13일. 경기도 양주의 한 시골마을에서 2차선 도로 갓길을 지나가던 여중생 신효순∙심미선(당시 14세)양이 미군 장갑차에 깔려 처참하게 숨진 사고가 발생했다. 하지만 다음날 각종 신문들에는 작은 박스처리 기사 정도로만 다뤄지거나 그마저도 찾아보기 어려웠고, 공중파 방송사의 뉴스도 다를 바 없었다. 더욱이 이 사건은 스포츠 상업주의에 기댄 대기업과 반공이데올로기로 무장한 대부분의 언론들의 침묵속에 서서히 잊혀져 갔다. 대신 언론들은 2차대전의 히틀러나 무솔리니가 국민을 호도했던 것처럼 온통 포르투칼전 예측 기사에다 붉은 악마의 응원열기를 전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우매한 우리 백성들은 이 여중생들이 어떻게 죽었는지, 그리고 미군 측은 이후 어떻게 대처했는지 알 길이 없었고, 심지어 ‘이렇게 좋은 때에 그런 일들을 얘기해서 초치느냐’는 몰지각한 말마저 하게끔 분위기를 조장해 갔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월드컵 열풍이 사라진 2002년 7월부터 서울시 광화문 앞에선 사람들이 촛불을 들고 모여들고 추모함으로써 불씨가 일기 시작했고(4년이 지난 어제도 적은 규모의 촛불 시위가 있었다.), 대중적인 소파협정 개정을 요구하는 효순이∙미선이 추모시위가 전국 각지로 들불처럼 번져 나갔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올바르지 못한 상업주의에 기댄 일부 대기업과 안보주의에 기생한 대다수 언론으로 인해 국민들의 이성적인 판단과 알권리를 침해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묻혀버린 장면 2 : 올해도 5∙31 동시지방선거가 있었다. 현 정부의 실정이 많고, 국민들의 신임을 얻는데 실패하면서 야당의 압승으로 끝난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필자로서는 유권자들이 어느당 어떤 후보를 찍었는지에 대해 논박하고 싶지는 않다. 그것은 그 어느 누구도 침범할 수 없는 개인의 정치성향에 대한 고유한 범주이기 때문이다. 다만 국민의 신성한 투표권을 행사하지 않은 유권자들에게 한 마디를 하고픈 마음뿐이다. 아무리 마음에 들지 않고 찍고 싶은 사람이 없다해도 적어도 투표장까지 간 후 기권하는 적극적인 의사표현은 못했던 것일까? 또한, 지방선거를 겨냥해 선관위가 집중 홍보를 했다해도 부족한 감이 없지 않다. 아무리 고육지책이라지만 경품제공 등의 소극적인 방식으로 국민들을 끌어들일 수가 있을까? 그리고 사회의 공기라는 언론이 선거에 대한 관심을 끌어들일 수 있도록 올바른 길을 지속적으로 제시해야 하는데 그 노력의 정도가 월드컵 홍보하는 것의 반도 안되니 이것은 직무유기에 가깝다. 돈이 되지 않아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국민의 무관심으로 잘못 뽑힌 지자체장으로 인해 국민의 혈세가 낭비된다면 이것 또한 더 큰 문제일 것이다. 더불어 한국축구를 응원하는 붉은악마와 같은 응원단은 해외원정까지 가며 열렬히 응원하는 열정을 보여주지만, 일부 유권자의 경우 투표에 참여하는 의지는 차를타고 1~2시간거리를 간다하면 이는 마다한다니 참으로 개탄할 일이다. 정치를 직접 하지는 않지만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한다. 묻혀버린 장면 3 : 꿈에도 잊힐리 없는 한국이 4강에 오른 터키와 3, 4위 전이 열릴 예정이던 2002년 6월 29일. 이날 오전 10시 25분께 북한경비정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와 남북한 해군이 교전을 벌여 꽃다운 나이의 젊은이들 6명이 숨졌다. 다행히 서해교전은 신효순∙심미선양 사건과 달리 안보상 이용가치가 있어서 그런지 이전과 달리 주류 언론들이 적극적으로 기사화했다. 하지만 그 후 월드컵 출전 선수들이 받은 병역특혜와 포상금(3억원) 등에 비한다면 전사자들(윤영하 소령 5,600만원, 그 이외 부사관과 병은 3,000만원 내외였다고 한다.)의 보상은 극히 적어 보는 이들에게 씁쓸함을 안겨줬다. 또한 이들에 대한 사후 대책도 월드컵 4강 영광 아래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다고 한다. 4년이 지난 엊그제 현충일에 죽은 장병의 아버지가 대전 현충원에서 기자와 인터뷰를 하는 장면이 나왔는데 ‘국민들의 월드컵축구에 대한 몰입으로 인해 귀한 자식의 죽음이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잊혀지는것 같아 슬프다.’며 눈시울을 글썽이는 것이었다. 비록 분단현실이 안겨준 비극이었다고 해도 목숨은 누구에게나 소중한 것이다. 시간을 넘어 이제 2006년으로 와서 묻혀버린 일을 뒤돌아 보자. 가장 많이 나오는 단어중 하나가 한미 FTA(자유무역협정)이다. 우리의 모든 생활에 영향을 미치게 할 자유무역협정이 어떻게 진행되가는지, 어떤 긍정적 영향과 부정적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서 진지한 사회적 공론화가 없다. 우리측 협상대표자가 미국에 가서 협상을 한다는 사실만 알려졌을 뿐 중간에 어떠한 협상이 진행되는지 국민의 관심도 없고, 정부에서도 적극적으로 알리려는 것도 안보이며, 언론 또한 적극적인 이슈화를 하지 않는다. 괜히 많은 사람들이 알아봐야 시끄럽기만 하니 월드컵축구에 푹 빠져 관심을 끄라는 것인가? 더욱이 많은 사람들이 미국에 가서 FTA에 대한 반대를 하며 신중한 결정을 촉구하는 삼보일배 시위와 항의시위를 하면 기다렸다는 듯이 자본과 유착한 대부분의 언론들은 ‘국가망신이다, 반자본적이다, 폭력적이다’라며 부정적 인식을 심어주기에 바뻤다. 이와 유사한 사례로는 평택 대추리 사태가 있다. 정부의 조정능력이 완전 상실된 정책의 실패인 동시에 문제의 원인과 결과, 해결점 등을 모색해서 방향제시를 해야하는 언론의 책임 放棄가 이루어낸 합작품이 대추리 사태다. 해결의 방향을 제시해야 하는 등대의 역학을 제대로 못하니 안개속의 배가 암초를 만난것처럼 허둥지둥이다. 배에 탄 승객들 또한 악사들이 켜대는 바이올린 소리에 취해 음악 감상만 하는 사람들처럼 난리들이다. 심지어 ‘월드컵으로 집나간 당신의 (정치)이성을 찾습니다’라는 한 시민단체의 안티 월드컵 스티커 문구까지 나왔겠는가? 음악에 취한 당신들 이제 깨어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