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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지난 12일부터 경기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지금까지 도내 21개 학교가 각종 크고 작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18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날까지 발생한 도내 학교시설 비피해는 창고 파손 1채, 법면 유실 1천240㎡, 담장 붕괴 143m, 옹벽 붕괴 3곳 등이며 피해액은 2억4천600여만원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피해학교는 고양시 관내가 11곳으로 가장 많았으며 수원.안양.안산.용인 등 10개 시.군에서도 1개 학교씩 피해를 입은 것으로 밝혀졌다. 도 교육청은 이미 해당 학교별로 피해시설에 대한 응급복구를 마쳤으며 조만간 3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완전복구를 위한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열린우리당이 18일 국회 교육위 인사청문회에서 김병준(金秉準) 부총리 후보자 감싸기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교육전문가가 아닌 김 후보자가 교육부총리에 내정된 것은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내면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코드를 맞췄기 때문이라는 야당의 공세를 적극반박하며 옹호에 나선 것. 7.3 개각을 전후해 김 후보자의 지명에 강력반발했던 여당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우리당 정봉주(鄭鳳株) 의원은 질의에서 "한나라당은 코드인사라고 비판하지만, 김 후보자는 대학 교수로서, 행정가로서, 청와대 정책실장으로서 교육경험도 풍부하고 교육문제에 대해서도 적지 않은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고 적극 옹호했다. 이은영(李銀榮) 의원도 "국민의 의사와는 상관없는 자기 당의 이득만을 위한 정치공세는 인사청문회를 훼손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정당의 일원이기 이전에 국민 의 대표라는 것을 생각해달라"며 '코드인사' 논란을 제기하는 야당 의원들을 질책하기도 했다. 청문회에 앞서 당내 일각에선 우리당 의원들이 야당 못지 않게 공세를 펼칠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온 바 있고, 실제로 교육위 소속의 일부 의원들은 "청문회장에서 보자"고 말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정작 청문회장에서는 상당수 의원들이 김 후보자를 옹호하거나 야당의 공세에 엄호발언을 했고, '세금 폭탄' 등과 관련한 질책성 질문은 전혀 나오지 않았다. 이와 관련, 우리당 교육위 간사를 맡고 있는 유기홍(柳基洪)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코드인사 논란은 교육부총리의 자질을 평가하는데 있어서 비본질적인 문제로, 우리당은 코드인사라는 어법 자체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한나라당에서나 공세를 취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한 당직자도 "개각발표 때에는 당내에서도 논란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고, 지금도 반발이 완전히 가라앉지는 않은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집권여당이 공개적인 청문회 자리에서 대통령의 인사를 비판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국회 교육위원회는 18일 김병준(金秉準)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고 자질과 도덕성, 교육철학을 검증했다. 여야 의원들은 특히 청와대 정책실장 출신인 김 후보자를 둘러싼 '코드인사' 논란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한나라당 이주호(李周浩) 의원은 "김 후보자가 소신을 버리고 코드로 무장했다"며 "김 후보자가 부동산에 이어 민심과 시대에 역주행하는 정책을 밀어붙일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당 유기홍(柳基洪) 의원은 "교육부총리가 교육행정가, 교육학자 출신만 된다는 것은 억지"라며 "김 후보자는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정책실장을 역임하면서 정책의 추진력과 조정력을 겸비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또 "김 후보자가 20년 동안 대학교수로 재직하면서 교육 구조개혁을 위한 연구를 꾸준히 해 온 것을 비춰볼 때 교육현장 및 교육현안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덕이 부족하고 소양도 부족해서 논란이 있던 것 같고,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노 대통령이 나름대로 국정을 고민해서 (나를) 내정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여야 의원들은 또 공교육의 평준화와 수월성에 대한 김 후보자의 입장도 청취했다. 우리당 김영춘(金榮春) 의원은 "개방형 자율학교 제도가 고교평준화정책과 충돌하고 입시명문학교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며 "교육부가 평준화 정책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한 정책을 추진해 나갈수록 교육계의 혼란이 가중되고 평준화 폐지론자들에게 빌미를 제공해 주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정문헌(鄭文憲) 의원은 교육부가 2008년부터 외국어고교의 지원자격을 광역단위로 제안한데 대해 "외고 지원제한은 단기적으로는 입시학원화의 부작용을 완화시킬 수 있을수도 있지만, 고등교육의 경쟁력 저하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노동당 최순영(崔順永) 의원은 최근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미국 대표단이 한국 사교육 시장에 관심을 표명한데 대해 "한미 FTA로 교육이 개방된다면 국내 교육은 파탄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모두 발언에서 "대학의 구조개혁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공교육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것"이라며 "또한 지역간.계층간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교육안전망을 구축하는데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국회는 청문회를 마친 뒤 19일 전체회의를 열어 청문 보고서를 채택할 예정이다.
경기도는 농촌사랑 붐 조성과 도농 상생 실현을 위해 도내 대학과 공무원들이 농어촌마을과 자매결연을 체결하는 '1촌 1교 1부서 자매결연'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도(道)는 이를 위해 이달 말까지 대상마을.대학.부서를 선정, 내달부터 9월말까지 자매결연을 체결한 뒤 9월부터 매월 1차례 이상 봉사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주된 봉사활동으로는 폐비닐.폐농자재 수거 등 농촌환경 정비, 과일 봉지 씌우기.고추 따기.벼베기 등 일손돕기, 의료봉사, 청소년 영어교육 등이다. 도는 이번 자매결연 체결에 도내 66개 대학과 도청 86개 부서를 참여시킬 계획이며 내년 10월에는 성과가 우수한 마을 10곳을 선정, 마을당 2천만원씩 사업비를 지원하고 우수 대학과 부서에도 상금과 표창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최근 태풍으로 인해 전국 곳곳에서 큰 피해가 발생했다. 갑작스런 태풍이나 장마로 한꺼번에 쏟아지는 비는 해마다 많은 피해를 일으키곤 한다. 이러한 피해를 막기 위해 기상청에서는 ‘호우주의보’나 ‘호우경보’를 내린다. 그러나 일기예보에 등장하는 이러한 용어는 어려운 한자어로 뜻이 쉽게 와 닿지 않는다. 더구나 ‘호우’나 ‘집중호우’는 원래 우리가 쓰지 않던 일본식 한자어이다. 앞으로는 호우를 쓸 자리에 ‘큰비’, 집중호우 대신에는 ‘장대비’나 ‘작달비’라는 쉬운 순우리말을 쓰면 될 것이다. 사전에 따르면 ‘큰비’는 ‘여러 날을 계속하여 많이 내리는 비’를 가리키고 ‘장대비’는 ‘장대처럼 굵고 거세게 좍좍 내리는 비’를 뜻한다. ‘작달비’는 장대비와 같은 뜻을 지닌 단어다. 박경리의 ‘토지’를 보면 “빗줄기는 장대비로 변했고 뇌성벽력이다”라는 표현이 나온다. 이동하의 ‘도시의 늪’에도 “장대비에 무자비하게 두들겨 맞는 풀잎처럼 사지를 아무렇게나 내던진 채 그는 다시 쓰러진다”는 문장이 등장한다. 일기예보를 할 때에는 “밤새 호우가 예상됩니다”, “전국에 집중호우가 내리겠습니다”와 같은 말 대신 “밤새 큰비가 예상됩니다”, “전국에 장대비(작달비)가 내리겠습니다”로 쉽게 바꿔 써야 하겠다. 이렇게 우리말로 바꾸면 일반인들도 어느 정도의 비인지 바로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이슬비가 소리 없이 내린다. 바람 한 점 없어 더욱 다소곳하다. 장마의 검고 어둔 구름이 손에 잡힐 듯 낮게 떠 있다. 금방이라도 장대비가 쏟아질 것 같은데 지금은 이슬비만 내린다. 어느 틈에 창밖의 꽃상자에서 자라 한 쪽 유리창을 덮어버린 나팔꽃이 연분홍 꽃을 피웠다. 이슬비 작은 빗방울 머금은 산뜻한 얼굴이 더욱 싱그럽다. 화단의 모든 나뭇잎들 푸르름이 진한 녹음이 되었다. 모든 식물들은 얼굴을 간지럽히는 이슬비의 부드러움을 즐기는 듯 하다. 머지않아 마구 쏟아질 거친 빗방울이 두려울지도 모른다. 나뭇가지 사이에는 두 나무를 의지한 채 엮어진 꽤 큰 거미줄이 보인다. 가는 실 보다 더 가냘픈 거미줄이 줄줄이 맺혀 대롱거리는 이슬방울이 버거운 듯 축 늘어져 있다. 무엇보다도 거미는 큰 비를 걱정할 것 같다. 정성들여 만든 삶의 터전이 순간에 망가져 버릴 수 있으니까. 요즘은 거미줄 보는 것도 그리 쉽지 않다. 그렇게도 많던 거미들도 온갖 오염 때문에 개체수가 많이 준 것 같다. 내가 어릴 때 거미줄은 훌륭한 놀이 도구를 만드는데 이용되었다. 키 큰 억새풀이나 수숫대 끝에 많은 거미줄을 계속 감아서 접착력 강한 찐득이를 만든다. 그땐 잠자리 종류도 많았다. 왕잠자리, 쌀잠자리(♂), 보리잠자리(♀), 된장잠자리, 고추잠자리, 호랑잠자리 등 이름도 모르는 잠자리들도 있었다. 잡는 방법이 여러 가지였지만 그 중 한 가지 거미줄찐득이를 많이 이용하였다. 물론 잠자리채 끝을 둥근 테로 만들어 거미줄로 포충망을 만들어 이용하면 잡기가 쉬웠다. 그러나 그런 방법은 너무 쉽기 때문에 재미가 덜했다. 쉬운 방법으로 많이 잡는 것 보다는 어렵지만 스릴 있게 잡는 것이 더 좋았다. 억새풀대나 수숫대의 끝부분에만 거미줄을 감는다. 많은 거미줄을 감으면 두툼한 거미줄 찐득이가 된다. 손으로 만져보면 부드러우면서도 접착력이 무척 좋다. 다 만들어지면 나뭇가지나 나뭇잎에 붙어있는 잠자리를 찾아 나선다. 살금살금 잠자리찐득이를 잠자리 등의 날개사이에 살며시 댄다. 날개는 자유롭게 퍼덕거리지만 몸은 이미 찐득이에 꼼짝 못하고 붙어 있다. 대충 휘둘러 쉽게 잡는 것 보다 정성을 들여야 날개가 성하게 잡을 수 있다. 떨키기도 하지만 떨키는 재미도 있다. 잠자리의 등 가까이 가져가 대려고 할 때는 숨소리조차 작게 내려고, 발에 밟히는 풀잎 스치는 소리조차 나지 않게 하려고 조심조심한다. 잡힐 때에 갖는 만족감이 얼마나 통쾌한지 모른다. 거미의 생김새는 꽤나 무섭다. 괴담에 등장하는 악역의 주인공이기도 하고, 밀림지대의 독거미가 연상되기도 하기 때문에 거미를 갖고 논다는 것은 제법 용기가 필요하다. 거미 잡기는 아주 쉽다. 거미줄을 툭툭 건드리면 잽싸게 모습을 드러내고 달려든다. 자기가 쳐 놓은 거미줄에 자신이 걸려들게 되는 것이다. 큰 거미를 잡아서 거미줄 나오는 곳의 거미줄 한 끝을 잡아 실타래의 실을 감듯이 거미줄을 뽑아도 본다. 한동안 잘 나오다가 화난 거미가 더 이상은 못 준다는 듯이 끊어지기도 한다. 다시 뽑으려 하지만 쉽지 않다. 이슬방울 맺힌 거미줄엔 아무것도 걸리지 않았다. 거미도 어디 숨었는지 보이지 않는다. 그저 계속되는 장맛비에 지친 듯이 축 늘어져 있을 뿐이다. 거미줄을 툭툭 건드리고 싶었다. 잽싸게 뛰어 나올 거미가 보고 싶었다. 그러나 참기로 했다. 오랜만에 본 거미줄이 반갑기도 했고 거미라도 속여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자연은 자연 그대로 두는 것이 보호하는 길이다. 요즘 고추잠자리 외에는 다른 잠자리를 보기 어렵다. 많은 자연 훼손과 농약사용의 후유증이 생태계의 변화를 심화시켰다.
집중 호우 피해로 18일 강원 인제ㆍ평창ㆍ영월, 충북 단양의 39개 학교가 조기 방학에 들어갔다. 교육인적자원부 집계에 따르면 이날 강원 인제ㆍ평창ㆍ영월 지역 초등 23개교, 중학 6개교, 고등 4개교 등 33개교와 충북 단양의 초등 4개교, 중학 2개교 등 6개교 등 모두 39개교가 조기 방학했다. 서울 영락중 1개교와 강원 평창의 평창초등학교 등 11개 초등학교는 이날 임시 휴교했다. 또한 전국 56개 학교가 담장 훼손, 교실 토사 유입 등 6억원 가량의 재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교육계 경험 없으면 교육위원은 그림의 떡." 제5대 경남도교육위원 선거 투표일을 2주 가량 앞두고 지역 교육계 안팎에서 출마예상자에 대한 각종 추측이 난무하고 있는 가운데 이 선거가 교육계 경력자나 현직 인사 등 유경험자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게 구성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따라 경남도 내 교육정책 의결기구인 경남도교육위원회가 견제와 균형의 원리에 충실하지 못한 채 '거수기'로 전락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8일 경남지역 교육계에 따르면 이달 21일 후보등록을 시작으로 시행되는 경남교육위원 선거에는 현재 20여명이 출마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모두 9명을 뽑는 이번 선거는 창원.진해.의령.함안.합천.거창 등 제1선거구와 마산.거제.통영.고성 등 제2선거구, 진주.사천.남해.하동.함양.산청 등 제3선거구, 김해.양산.밀양.창녕 등 제4선거구로 나뉜다. 선거구별 선출인원은 제1선거구가 3명이며 나머지 3곳은 각 2명이다. 지역 교육계는 현재 제1선거구에 6명이, 제2선거구에는 4명이 출마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제3선거구와 제4선거구에는 각각 3명이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약 2대 1의 경쟁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이번 선거는 '낮은 경쟁률'에서도 알 수 있듯이 현직 교육계 인사나 교육자 경력을 보유한 '주류 인사'들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례로, 제1선거구 출마 예상자 6명은 현 경남교육위원과 전·현직 경남교육청 간부, 전직 시.군 교육장 등으로 채워져 있다. 제2선거구와 제3.제4선거구에도 전·현직 교육위원과 현직 교사, 전직 학교장, 대학교수 등이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교육관련 각계의 의견을 수렴,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설립된 교육위원회의 구성원 후보자군이 교육계 출신 일색인 것은 제도적 요인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행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광역자치단체 교육위원의 선거에서 후보자는 선거공보의 발행과 배포, 소견 발표회 또는 언론사 초청 대담.토론회 등의 형식으로만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자격 요건도 후보자 등록일을 기준으로 교육 또는 교육행정 경력이 10년 이상이거나 두 분야를 합쳐 10년 이상의 재직 이력이 있는 자로 한정돼 있다. 이 법률은 특히 다득표자가 당선되는 여타의 선거와는 달리 당선자 결정 때 교육 경력자 가운데 다수 득표 순으로 정수의 절반을 먼저 결정한 뒤 나머지 자리를 놓고 경력.비경력자를 모두 합친 출마자 중 다수 득표자가 순위를 다투는 방식으로 최종 당선자를 결정하도록 하고 있다. 게다가 선거 유권자도 지역 내 각급학교 교사와 학부모 등 학교 운영위원으로 제한돼 있어 교육계 근무경력이 많지 않은 인물에 대해서는 사실상 문호를 철저히 닫아두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폐쇄성'을 반영이라도 하듯, 조만간 임기를 종료할 제4대 경남교육위원 9명 가운데 교육계 경력이 없는 위원은 단 1명뿐이다. 그리고 이 1명은 '현직'이라는 프리미엄에도 비경력자라는 '출신의 한계'와 복잡한 선거절차 등으로 인해 이번 선거 출마를 포기했다. 이와 같은 선거운동 방법과 후보자 경력의 제한을 두고 출마예상자들은 일제히 "제재가 심해 선거 한 번 치르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 현직 경남교육위원은 "절차나 제도적으로 이번 선거는 일반선거하고 다르기도 하고 선거 속성상 처녀 출마자에게는 자신을 알릴 수 있는 기회도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교육계 경력이 있어 선거운동을 위해 특별히 하는 것은 없다"면서도 "워낙 규제가 심하다 보니 근래에는 친구와 식사도 함부로 할 수 없고 선거 때문에 누구를 만난다는 것은 더더욱 조심하게 된다"는 고충을 토로했다. 또 다른 현직 교육위원도 "열흘의 선거운동 기간에 소견발표 자료를 준비하고 공보를 제작하는 것 외에는 특별히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면서 "일각에서는 출마예상자들이 벌써부터 유권자들을 접촉한다는 소리가 들리지만 (나는) 그럴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출마예상자는 "관련법 상 후보자의 명함을 돌리는 것도 위법행위"라면서 "지나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경남 중부지역과 서부지역이 한 데 묶인 선거구의 경우, 정견발표회가 특정지역에서만 진행되면 반대 지역에 사는 후보는 사실상 자신의 소신을 알릴 기회를 얻지 못하게 된다"면서 "경남지사 선거 다음으로 선거구가 넓은 데도 선거기간 중 합법적 방법으로 운동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 관련법 개정의 필요성이 갈수록 커지는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선거와 관련, 경남도 내 20개 시군에 각각 10명의 부정선거 감시단을 발족해 학교운영위원을 중심으로 금품수수 등 부정선거행위에 대한 단속활동을 벌이고 있다. 경남선관위는 아울러 1만여부의 선거 소식지를 발간, 학교운영 위원과 각급 학교에 배포했다. 21일 후보등록을 시작으로 본격 레이스에 뛰어드는 제5대 경남교육위원 선거는 30일 자정까지 각 후보자가 선거운동을 벌인 뒤 오는 31일 투표, 당선자를 가린다.
한국교원대에서 교장 자격 연수 중, 오후에 일어나는 특이한 장면이 있다. 일과가 끝나는 5시쯤이면 학교에서 온 선생님들이 연수생을 맞이 한다. 일컬어 위로 방문이다. 반갑게 악수를 하고 때론 포옹도 하고 기념사진도 찍고 그리곤 저녁식사를 대접한다. 참으로 좋은 교직문화 전통이다. 그러나 학교에 근무하는 선생님이 모두 다 방문할 순 없다. 대표 선생님 몇 분만 오는 것이다. 그러면 못 오는 분들은 어떻게 할까? 그냥 말로 안부만 전할까? 아니다. 우리반에 경기 숭신여중 권오범 교감 선생님이 계신다. 논술고사 전 옆자리에 앉은 그 분이 유머 하나를 읽어 보라고 건네 주신다. 읽어 보니 정말 웃음이 나오는 수준 높은 유머다. "이것 어디서 났냐?"고 여쭈니 "학교 선생님들이 보내 온 것이다"라고 말씀하신다. 그러고 보니 편지 6장을 갖고 계신다. 잠시 빌려 달라고 하여 읽으니 "역시, 선생님들은 다르구나! 역시 수준이 높구나!"를 혼자서 중얼거리게 만든다. 여러 선생님들의 재치와 정성스런 마음이 담긴 그 편지의 일부분을 소개하면, 편지1 : 더운 여름, 열공하삼! / 오늘도 많이 많이 웃으세요. ˆˆ 걱정을 모두 벗어버리고서 스마일 스마일… / 정든 곳을 떠나면 영혼의 무게를 느끼게 된다고 합니다. / Do your best! 편지2 : 교감선생님께서 안 계시니 빈 자리가 크게 느껴집니다. 더위 조심하시고 건강하십시오. 편지3 : 늘 교무실을 들어서면 제일 먼저 교감선생님이 계셔서 반가운 인사로 하루를 시작했었는데 요즈음은 빈교무실을 들어서게 되어 하루를 쓸쓸하게 시작한답니다. 편지4 : "♫ 오빠∼∼ 힘내세요∼∼ 우리가 ♡ 있잖아요∼∼♪ ♬" "♫ 아빠∼∼ 힘내세요∼∼ 우리가 ♡ 있잖아요∼∼♪ ♬" 편지5 : 평온한 바다는 결코 유능한 뱃사람을 만들 수 없다는 말이 있듯이 저희들도 깨어 있는 교사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편지6 : 2006년 숭신의 7월은 뜨겁습니다. 저희에게 교감선생님께선 별이고 소나기인거 아시죠? 이 편지를 읽고 느낀 점은 '숭신여중의 선생님들은 따뜻한 정이 넘치는구나!' '서로 도와주고 아껴주는 풋풋한 선생님들의 문화가 살아 있구나!' '권 교감선생님께서 평소 덕을 많이 베푸시고 선생님들을 사랑하셨구나!' 등이다. 흔히들 베푼만큼 받는다고 한다. 사랑과 존경이 가득한, 웃음이 넘치는 교무실 풍경이 그려진다. 따뜻한 가슴을 지닌 숭신여중의 선생님들, 도대체 누구이고 어떻게 생기셨을까? 리포터가 만나고 싶은 선생님이 되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는 크게 세계화, 지식정보화, 민주화의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 먼저 세계화는 지리적, 국가적 경계로 분리되어 있었던 인류사회를 하나로 묶어 놓았다. 지난 20세기 발전의 원동력이 국민국가 단위로 활용 가능한 자원을 극대화하는 것에서 나왔다면, 21세기의 국가경쟁력은 단일화된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글로벌 행위자를 창출하고 세계 국가들과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들에 의해 좌우될 것이다. 또한, 지식 정보화는 세계 국가를 하나의 '지구촌’으로 변화시키면서 21세기 국가경쟁력, 생활양식, 사고방식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추진력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21세기 미래사회는 우리에게 많은 기회와 도전을 동시에 안겨줄 것으로 예상되는 한편, 가치관과 지식관이 근대사회적 기준에서 초근대사회적 기준으로 전환되며, 삶의 터전에 대한 관념이 토지를 바탕으로 한 지역중심의 공간 개념에서 정보중심의 네트워크 개념으로 전환하고, 민족국가를 단위로 한 사고와 행동의 구조에서 세계적 표준과 세계적 경쟁의 삶을 사는 방향으로 전환을 요구한다. 이같은 패러다임의 변화에 따라 개개인의 적응 기제는 말할 것도 없이, 이러한 인간을 육성하기 위한 국가 단위의 교육·인적 자원 개발의 중요성은 더욱 증대하며 개발 전략 역시 달라져야 한다. 이와 같이 세계화 된 사회와 지식기반사회에 필요한 능력을 갖춘 인간 육성이 필요한 시점에서 우리의 현실, 즉 학교교육을 비롯하여 직업훈련, 평생교육, 사회교육이 얼마나 이러한 능력 개발에 어느 정도 효율적인가를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볼 시점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가 여전히 능력보다는 학벌 강조, 우리교육은 아동과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학교교육 중심이며, 핵심활동인 수업 역시 입시제도로 인하여 단순주입식 교육에 치중하고 있다. 학교풍토는 신지식인 양성을 위한 마인드가 부족하고, 성인의 계속학습 참가는 매우 저조한 실정이다. 또 학교교육과 노동시장의 연계가 잘 안되어 전공과 직무의 불일치로 낭비적 교육을 하고 있음은 안타까운 일이다 특히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진학하는 과정에서 내신 성적 위주로 진학하는 과정에서 학생의 적성은 무시된다. 석차에 의하여 일반계 학교를 배정하고, 실업계 고등학교는 가장 학력이 낮은 학생들만 모이는 또 하나의 특수학교가 만들어지고 있다. 학생들은 학교 부적응으로 중도에 탈락하는 경우가 많을 뿐만 아니라 신세대들은 3D업종을 기피하여 전공과는 무관한 학과를 진학하여 직업능력을 심화시키지 못하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 청년층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선진국에 비하여 매우 낮아 국가적 인적 자원활용의 측면에서 큰 문제라고 할 수 있다. 미래사회가 무한 경쟁사회이고 국가의 경쟁력 내지 개인 경쟁력의 원천적 능력은 직업을 통하여 경제활동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받아 온 교육의 질에 크게 좌우될 수밖에 없다. 이와 같은 대내외적 환경변화에 따라 21세기 지식기반 사회에 부응하는 교육체제 구축을 통하여 인적자원을 어떻게 배출해야 할 것인가를 고민하여야 한다. 결국 인간의 자아실현이 직업을 통하여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볼 때, 교육의 목표는 자기 적성에 적합한 직업을 찾아서 삶의 기쁨을 향유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일이다. 일생을 통한 지속적인 학습을 통하여 양질의 교육을 받고 능력의 개발이 이루어지도록 정부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지원하여야 한다. 또한 자녀의 진로에 가장 영향을 많이 미치는 것은 부모라고 할 수 있다. 진로지도가 학교만의 몫은 아니므로 평소 가정에서 진로에 관한 이야기기를 나누면서 자녀의 진로를 찾아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초등학교 시기는 직업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고 가치관이 형성되는 시기로 무의식중에 부모가 원하는 직업을 강요하기보다는 세상에는 다양한 직업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스스로 생각해보도록 하며, 직업의 종류보다는 성실성과 책임감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 중학교 시기는 진로 결정의 첫 번째 단계에 해당한다. 학생 스스로가 자기에게 무엇이 적합한 직업인가를 중심으로 자신을 평가하여 여러 직업을 간단하게나마 체험하게 하는 것이 좋다. 평소 진로를 충분히 고민한 학생들이 고등학교에 진학한 뒤에도 진로도 쉽게 결정하고 목표가 있기 때문에 공부의 효율성도 높다. 고등학교는 구체적인 진로를 결정해야 하는 시기다. 학부모는 자녀와 함께 성격과 학업 성적,신체·경제적인 조건 등을 따져보면서 탐색한 뒤 그 직업 종사자들과 직접 만나 얘기를 들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의 하나가 될 수 있다. 특히 학교의 명예를 위하여 명문대학을 진학하게 하거나 수능 점수에 맞춰 대학에 무조건 진학하기보다는 자기의 삶을 실현할 수 있는 직업이 무엇이며, 어느 직업을 선택하는 것이 인생의 목표 달성에 가장 바람직한가를 심사숙고 하여야 할 것이다.
폐교위기에 몰렸다 교사와 학부모 등의 노력으로 3년새 학생이 3배가 늘어나 주목받았던 경남 김해지역 농촌학교인 용산초등학교가 자유학구 지정을 통한 '전국구 학교'를 노린다. 18일 김해시 상동면 여차리 용산초등학교에 따르면 2002년 38명에 불과했던 전교생이 올해 130여명으로 늘어나고 전입대기자도 40여명에 이를 정도로 전형적 농촌 오지의 초등학교 모습에서 벗어나 '명문학교'로서의 위상을 갖춰가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명문학교 소문이 퍼지면서 이 학교에 입학하려는 전입대기자수도 늘어나면서 일부 열성 학부모들의 경우 위장전입이라는 편법을 동원해 입학을 시도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때문에 용산초는 올해초 김해교육청에 용산초를 자유학구로 지정해줄 것을 요청하는 건의서를 제출, 일정 학구로 제한돼 있는 초등학교 통학구역을 아예 없애 전국에서 입학을 원하는 학생들이 법을 위반하지 않고도 입학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 용산초는 건의서에서 "좋은 교육을 받기 위한 학부모들의 갈망은 법규로 제한된 학구라는 범위를 벗어나 가족중 일부 전입이라는 편법으로 본교 학구로 전입해오고 있다"며 "암암리에 불법을 저지르게 하는 현행 지역중심의 학구제를 선별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자유학구로 지정해 용산초를 경남교육의 특성화 사업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합법적 근거를 마련할 것"을 건의했다. 이에 대해 김해교육청 관계자는 "용산초의 건의는 초등학교 학구제를 규정한 교육법시행령을 바꿔야 가능한 일로 보이며 도심지 학교에 비해 학생 수용능력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사실상 어렵다"고 말해 용산초의 자유학구 지정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용산초는 2002년 2학기부터 최용진 교장과 교사, 학부모, 동창회, 지역사회가 합심해 통학버스 지원, 원어민 강좌 등의 특기적성교육, 1인 1PC 교육 등 차별화된 교육을 실시한데다 단위학교로서는 처음으로 학교 뒤편 야산에 자연체험학습장을 조성해 농어촌학교의 성공사례로 부각되고 있다.
올해 여름방학 영어캠프에 참가하는 초ㆍ중ㆍ고교생이 10만명에 육박하면서 작년보다 배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교육인적자원부에 따르면 사교육비를 경감하기 위한 대책의 하나로 추진중인 여름방학 영어캠프 참가자가 9만2천600명으로 작년의 3만9천424명보다 135% 증가했다. 각급 학생별로 보면 초등학생이 지난해 2만1천695명에서 올해 6만5천997명으로 무려 204.2% 폭증했고 중학생은 작년의 1만3천905명보다 58.4% 늘어난 2만2천20명,고교생은 작년의 3천824명보다 19.8% 늘어난 4천583명으로 집계됐다. 주관기관별 영어캠프 참가자는 단위 학교 5만5천675명, 대학ㆍ지자체 등 1만9천172명, 시ㆍ도교육청 1만7천753명 등이다. 시ㆍ도교육청 별로 참가자수를 보면 경기가 4만1천537명으로 가장 많고 경남 9천12명, 인천 7천822명, 충북 6천894명, 경북 4천369명, 전북 3천554명, 강원 3천554명, 대전 3천405명, 서울 3천366명 등의 순이다. 영어 캠프 참가자는 2003년 1만3천571명, 2004년 3만4천40명, 2005년 3만9천424명, 2006년 9만2천600명 등으로 매년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이는 학원 등 사설기관이 주최하는 영어캠프 참가자를 제외한 것으로 실제 여름방학 영어 캠프 참가자는 수십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상당수 캠프의 경우 영어로만 의사소통을 하게 하고 원어민 강사가 역할 게임 등을 통해 실제상황을 경험해 보도록 하기 때문에 해외 어학연수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는 것이 교육당국의 설명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육청이나 지자체 등이 주관하는 캠프의 경우 기간은 3∼4일부터 4주까지, 비용은 무료부터 100만원대까지 다양하고 저소득층 자녀에게 혜택을 주는 곳도 많기 때문에 방학 계획 및 자신의 영어 수준 등을 고려해 적절한 프로그램을 선택하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선생님, 오늘 하루 편히 잘 쉬고 계십니까? 저는 아침부터 지금까지 집에서 쉬면서 시간만 나면 뉴스를 봅니다. 전국 호우피해 뉴스 말입니다. 집중호우로 인해 인명피해, 재산피해, 시설피해, 각종 물질적, 정신적 피해를 당하고 있는 분들을 보면 가슴이 아픕니다. 빨리 장마가 끝나 더 이상 피해가 없었으면 하네요. 우리학교에도 지난주에 안타깝고 가슴 아픈 일이 있었습니다. 지난주에 친목회장의 주선으로 전 교직원들의 친목모임이 있었습니다. 교직원이 100명이 넘는데다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시간 내기가 그렇게 쉽지 않아 몇 년 만에 처음 모이게 되었습니다. 정규 일과를 다 마친 후 차를 타고 인근 불고기로 유명한 봉계에 있는 식당에 가서 모임을 가졌습니다. 이날 친목모임은 교장선생님이나 저의 어떤 지시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 아니고 전적 친목회장의 생각으로 1학기 동안 선생님들께서 열심히 학생들을 지도해왔고 방학이 다가오고 있으니 화합과 친목을 다지기 위해 친목모임을 했으면 좋겠다는 건의를 해와 교장 선생님께서 그렇게 하라고 하신 것입니다. 그런데 친목회장님은 학교운영위원장에게 함께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려 뜻이 있는 부회장, 총무, 동창회회장을 맡고 계신 운영위원과 함께 참여를 했는데 한 선생님께서 운영위원들이 참여한 것을 못마땅하게 여겨 ‘학부모들이 여기에 왜 오셨느냐?’고 언짢은 소리를 해 참여하신 운영위원들은 물론 교장 선생님께서 민망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더군요. 저는 조금 늦게 참석해 그 순간을 보지 못했지만 이렇게 하므로 순식간에 분위기는 썰렁해졌고 친목은커녕 친목을 깨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교장선생님께서는 운영위원들은 옆방으로 옮겨 식사를 하게 하시고는 돌아가게 하셨습니다. 이 얼마나 부끄러운 일입니까? 정말 가슴이 답답하고 안타까울 뿐입니다. 차를 타고 오면서 한 선생님께 어떻게 된 것인지 물어보았더니 순수하게 우리 교직원들만 한 자리에 모여 친목의 시간을 가지는 줄 알았는데 아무런 말도 없이 난데없이 운영위원들이 나타났으니 불쾌했다는 것이죠. 그분들이 조금 대접해놓고 학교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간섭만 할 것 아니겠느냐고 말입니다. 원활한 의사소통이 되지 못한 점, 선생님의 자기만의 생각과 선택, 교장 선생님에 대한 오해 때문에 빚어진 부끄러운 일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무리 자기 생각이 옳다 하더라도 그 중요한 친목의 시간에 꼭 말을 했어야 했는지? 조금만 참았더라면 좋은 분위기 속에서 친목모임을 끝낼 수 있었을 텐데. 그 다음날 와서 따질 것 따져도 얼마든지 될 텐데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친목회장님께서 운영위원장을 비롯해 몇몇 뜻있는 분들이 참석할 것이라는 것을 사전에 선생님들에게 알렸더라면 이런 일이 생기지 않았을 텐데 하는 아쉬운 마음이 들더군요. 또 아무리 사전에 이야기도 없이 학부모운영위원들이 와서 불쾌하다손 치더라도 친목모임에 오신 손님을 어떻게 그렇게 무례하게 행동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점입니다. 지나가는 손님이 잔칫집에 들려도 따뜻하게 대접해 보내드리는데 어찌 학교발전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함께 힘쓰시고 애쓰시는 운영위원들에게 그렇게 매정한 말을 하여 그분들의 마음을 상하게 할 수 있는지 정말 안타까울 뿐입니다. 그 선생님께서 전 선생님에게 메신저를 통해 사과말씀을 한 것은 다행입니다만 앞으로는 언행에 대한 더욱 신중함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또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선생님들 중에는 아직도 교장 선생님께서 운영위원장을 비롯해 운영위원들이 참석하도록 친목회장에게 지시한 것처럼 오해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매일 아침 8시 반에 교장 선생님, 행정실장님, 저, 교무부장님이 모여 하루 일과를 점검하고 준비합니다. 그래서 학교에 일어나는 일들은 소상히 압니다. 이번 친목모임에 대해서도 교장 선생님께서 친목회장이 친목회를 하자고 하는데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 물으셨습니다. 그렇게 하자고 말씀드렸지요. 그러면서 많은 교직원이 참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런데도 일부 선생님들은 교장 선생님에 대한 편견과 잘 알지 못하는 오해 때문에 교장 선생님을 불신하고 거리를 두려고 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정말 안타까울 뿐입니다. 정말 교직원이 하나가 되려면 무엇보다 원활한 의사소통과 선생님들의 언행에 대한 절제, 교장 선생님에 대한 자기편견과 오해를 푸는 것이 중요하구나 하는 일깨움이 이번 친목회에서 얻은 소득입니다. 지나간 일들 다 잊어버리시고 오직 학생들을 향하는 마음이 하나가 되었으면 합니다.
국회는 18일 김병준(金秉準)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어 김 후보자의 전문성과 교육관 등을 집중 검증한다. 이번 청문회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인선을 놓고 야당은 물론 여당 일각에서도 일부 반발기류가 있었다는 점에서 여야가 '창과 방패'로 나뉘어 공방을 벌였던 지금까지의 청문회와는 사뭇 다른 광경이 연출될 개연성이 커 관심을 모으고 있다. ◇'코드인사' 논란 = 김 후보자가 노 대통령과 오랫동안 인연을 맺어왔고, 청와대 정책실장 등 참여정부의 핵심 요직을 두루 거친 만큼 자연스럽게 '코드 인사' 논란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여당은 '코드 인사'라는 지적에 동의할 수 없고, 설사 그렇다 해도 능력만 있다면 상관없다는 입장이지만, 한나라당은 부동산정책 등에서 노 대통령과 코드를 맞추다 실패한 김 후보자가 교육정책까지 난맥상에 빠뜨릴 수 있다며 철저한 검증을 벼르고 있다. 국회 교육위 한나라당 간사인 임해규(林亥圭) 의원은 "김 후보자는 청와대 정책실장이었던 만큼 교육정책 난맥상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주장했고, 같은 당 이군현(李君賢) 의원은 "부동산 정책에 실패한 사람이 교육 정책을 책임질 수 있을 지 걱정된다"고 가세했다. 이에 대해 우리당 교육위 간사인 유기홍(柳基洪) 의원은 "코드인사 논란은 교육부총리의 자질을 평가하는데 있어서 비본질적인 문제"라며 한나라당의 주장을 정치공세로 일축했다. 전반기 교육위 간사를 맡았던 같은 당 정봉주(鄭鳳株) 의원의 경우, "정부에서 오랜기간 정책을 집행하고 추진해왔던 노하우를 높이 살 필요가 있다"고 거들었다. ◇교육 비전문가 논란 = 김 후보자가 실타래처럼 얽힌 교육 문제를 풀 수 있는 전문성을 가지고 있느냐는 문제도 논란의 대상이다. 현 정부의 교육정책에 대해 아마추어라고 평가하는 한나라당이 매서운 공세의 '칼날'을 갈고 있는데다 우리당 측에서도 적어도 이 문제를 놓고는 '냉온 기류'가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교육위원인 이주호(李周浩) 의원은 "김 후보자가 교육부의 주요 정책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해 전문성 여부를 파헤치는데 주력할 것임을 예고했다. 같은 당 이군현(李君賢) 의원도 "교수를 지냈다고는 하지만, 교육부총리 역할을 수행할 정도로 충분하지는 않다"면서 "교육이 경제와 더불어 양대 사안으로 떠오르고 있음에도 비전문적 인사를 내려보내는 것은 문제"라고 비판적인 입장을 취했다. 이에 대해 우리당 김교흥(金敎興) 의원은 "비전문가라고 하지만 김 후보자가 교수 출신인데다 교육을 아는 사람"이라며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우리당 원내관계자는 "김 후보자의 문제점이 노출될 경우 철저하게 검증해야 한다"고 말해 정책능력 검증에 나름대로 엄한 잣대를 들이댈 것임을 시사했다. ◇교육철학.도덕성 = 김 후보자가 오랫동안 교수 생활을 해왔다는 점을 감안할 때 도덕성 문제에서 특별한 흠결을 찾기는 힘들다는 데 여야 모두 공감하고 있다. 다만 한나라당측은 김 후보자가 교육 정책과 관련, 말 바꾸기를 해왔다는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주호 의원은 "김 후보자가 과거 주장하던 소신과 배치되는 현행 교육부 정책을 그대로 수용하고 있다"면서 "소신을 버리고 코드로 무장했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김 후보자는 96년 자신의 논문에서 교육이 중앙집권적 통제구도가 아니라 자율적 경쟁체제로 가야한다고 주장했지만, 이번 서면답변을 통해서는 ▲자립형 사립고 확대 반대 ▲교육정보공개 반대 ▲국제중 반대, 외고규제 정당 등 종전주장과 배치되는 답변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김 후보자가 정책실장 사임 직전 핀란드와 아일랜드의 교육기관 등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나 교육부총리 자리를 정해놓고 정책실장을 사임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여러 모임 중에 같은 학교에 근무했다는 인연으로 만든 모임이 하나있다. 그것도 선생님들만이 아니라 부부동반으로 모임을 해온지가 20여년이 되었다. 1970년대 후반에 지금은 분교장이 된 학교에서 근무한 선생님들이 세월이 지난 뒤 어느 선생님 자녀 혼사에서 만나 차 한 잔을 나누며 발기한 것이 동기가 되어 만든 모임인데 지금은 매달 18일에 만나고 있다. 지난해 여름방학에는 베트남 캄보디아를 여행하면서 사모님들이 더 좋아했다. “남편을 잘 만나 이렇게 외국여행을 하니 너무 행복하고 좋아요!” 한분은 타 도로 전근을 가서 빠지고 한분은 먼 곳으로 승진해가서 못나오고 이제 다섯 집만 모임을 갖고 있다. 저녁식사는 순번을 정해 돌아가면서 사고 회비는 적립을 하여 여행을 주로 다니고 있다. 재작년에는 충주역에서 무궁화호 기차를 타고 대전에 도착하여 시속 300km로 달리는 KTF고속열차를 타고 부산에 도착하여 택시를 전세 내어 광안대교를 지나 조용한 해변 바다를 바라보며 회를 먹었다. 그때도 모두들 여행의 새로운 맛을 느낀다며 너무 좋아했다. 해변에 위치한 아름다운 사찰을 구경하고 부산역에서 오후 4시에 출발하는 고속열차로 올라오면서 기차여행의 추억을 만들었다. 저녁 8시 경에 충주에 도착하여 아들이 대기업에 취직한 선생님이 대형한식집에서 저녁을 내어 친목이 더욱 돈독해졌다. 지난 가을에는 교장으로 퇴직하신 선생님께서 친구가 운영하는 수련시설로 안내를 하였다. 강원도 토속음식을 먹으며 숲속에서 1박을 하고 다음날 주변관광도 하고 바닷가에 가서 회를 먹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돌아왔다. 평소에는 저녁식사를 하면서 살아가는 이야기 자녀들 이야기를 나누며 오랜 세월 모임을 이끌어 온 것은 같이 근무하면서 쌓아온 인간관계가 정(情)만으로 끈끈하게 맺어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캄보디아를 여행하면서 점심을 먹고 여유시간에 호텔에 들어가 낮잠을 자고 관광을 하니 망중한의 여유로움을 느끼며 하는 말들이 생각난다. “여행 오니 밥걱정, 빨래걱정, 청소걱정을 안하니 살맛이 나네요, 더 있다 갔으면 좋겠어요!” 무엇보다도 자연환경은 물론 살아가는 풍습이 색다른 곳을 여행하는 즐거움에 신바람이 났다. 하롱베이를 관광할 때 아름다운 경관에 감탄하면서 배안에서 바다 회를 먹으며 술 한 잔에 건배를 와치는 목소리는 즐거움의 극치 그 자체였다. 조각배를 타고 열대과일을 파는 아가씨들에게 맛과 향이 다른 과일을 사먹으며 즐긴 여행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있는 여행이 될 것이다. 지난달 모임은 30여분 교외로 나간 강가의 매운탕 집에서 가졌다. 들마루에 앉아서 민물고기로 끓인 매운탕을 먹으면서 땀을 뻘뻘 흘리니 피서도 함께 되었다. 아마도 이 모임은 모두가 정년을 하고도 이어질 것 같다. 사립학교에 근무하다 건강상 명퇴를 하고 밤나무를 가꾸는 선생님이 있는데 지난해 가을 모임자리에 알밤을 한 봉지씩 선물로 주신다. 힘들게 가꾸었을 텐데 그 정이 고마운 것이다. 군밤을 먹으며 같이 근무할 때의 추억이 담긴 이야기를 나누는 재미가 있기에 교직에서 느끼는 보람도 쌓여가는 것 같다. 내일 모임에서는 어떤 이야기들이 오고갈지 벌써부터 기대가 되어 진다.
오늘은 모처럼 산에 올랐습니다. 서산시에 소탐산이란 아담한 산이 있는데 등산로가 아주 좋답니다. 왕복 두 시간 정도면 완주가 가능한 짧은 거리인 데다가, 경사도 또한 완만하여 주로 여성분들이 이용하는 곳이죠. 평탄한 등산로에는 주로 다복솔이 깔려 있어 폭신폭신하고 길섶에는 온갖 야생화들이 피어 있어 사시사철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연출하곤 합니다. 아직 일반에 널리 알려지지 않은 곳이라 이용하는 사람도 적어 사색할 일이 있거나 스트레스 해소에 이용하면 안성맞춤인 곳입니다. 오늘은 거의 한 달만에 소탐산에 올랐더니 등산로 곳곳에 거미줄이 어찌나 많이 쳐져 있던지 고생 좀 했습니다. 그동안 장마철이라 등산객 출입이 아예 없었던 모양입니다. 여기저기 쓰러진 고사목 하며 비바람에 떨어진 수많은 생낙엽들이 태풍이 지나간 흔적임을 알려주고 있었더군요. 전 우비도 입지 않고 운동복만 입은 채 그대로 비를 맞으며 걸었습니다. 등산로에 접어들자 갑자기 비가 그치더군요. 이상하다싶어 위를 올려다보니 소나무와 밤나무, 아까시나무 등이 서로 어우러져 아치형 터널을 만들어 비를 막아주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빗소리만 요란하지 정작 빗방울은 떨어지지 않는 신비스러운 현상이 연출되더군요. 비를 고스란히 맞으며 등산을 해보기는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저번에 어느 수필집에서 비를 맞으며 걸으면 생각이 善해진다고 했던 말이 생각나 과연 그런 기분은 어떤 기분일까 궁금해서 한번 시도해 본 일이었습니다. 기분이 아주 좋더군요. 마치 원시상태로 돌아간 듯 해방감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방수 체육복이라 몸은 그런대로 괜찮았는데 단지 빗물이 자꾸 눈으로 들어와 곤란하더군요. 답답해서 모자를 쓰지 않았더니 그런 단점이 있었던 겁니다. 산성비라 머리카락이 빠질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은 있었지만 시원함과 상쾌함이 그런 걱정을 상쇄시켜 주더군요. 하산할 때는 일부러 야생화가 많이 핀 길만을 선택해서 내려왔습니다. 물기를 머금은 꽃들이 그렇게 싱싱하게 보일 수가 없었습니다. 금방이라도 벌들이 날아들 것 같았습니다. 혼자만 보기엔 너무 아까운 생각이 들어 디카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비닐봉지로 잘 감싼 다음 렌즈부분만 구멍을 뚫어 쵤영을 했습니다. 빗속에서 바로 찍은 것이라 싱싱함이 그대로 묻어나 볼만합니다. 잠시 머리도 식힐 겸 한번 감상해 보셔요.
'혹시, 누가 학교 업어갈까, 학교 훔쳐갈까?' 학교 걱정에 노심초사하는 사람은 이런 쓸데없는 걱정까지 합니다. 오늘같이 집중호우가 내릴 때는 '학교 떠내려갈까' 걱정입니다. 이럴 때 우리는 흔히 이런 충고를 합니다. "그렇게 걱정하지 않아도 학교는 그대로 있다고…." 그러나 교감·교장이 되면 노심초사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나 봅니다. 교장 자격 연수를 받고 있지만 매주 토요일은 학교로 출근합니다. 학교가 궁금하기 때문입니다. 출근하기가 무섭게 교장실에 들려 1주일간 학교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교장과 대화를 나눕니다. 그래야 마음이 편안합니다. 학교가 승용차로 5분 거리에 있으니 무슨 일만 있으면 쉽게 학교로 달려 갑니다. 토요일 오후나 일요일도 으례 학교를 한번 방문하는 것이 습관화되었습니다. 용역회사에서 나온 당직자는 아무래도 귀찮겠지요. 그러나 학교 방문의 목적이 당직자를 괴롭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교감을 기꺼이 맞아줍니다. 경기도 전역에 호우경보가 내린 오늘 오전, 학교를 찾았습니다. 억수 같이 쏟아지는 장대비에 학교가 걱정이 되어서 입니다. 학교 위치가 높은 곳에 있어서, 배수로가 잘 정비되어 운동장 물빠짐이 원활하고 아무 이상이 없습니다. 그러나 건물의 물 홈통에서 내려오는 물소리를 들으며 그 양의 '엄청남'을 보니 자연재해에 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농구 체육관을 들르니 우리 학교 농구 선수들이 자유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텃밭에 가니 방울 토마토는 무게를 못 이겨 기울어져 있고 고추는 싱싱한 열매를 매달고 빗줄기를 즐기고 있습니다. 능소화는 꽃을 활짝 피운 채 덩굴이 아래로 늘어져 있습니다. 학교는 아무 이상이 없는 것입니다. 오늘밤, 비가 더 쏟아지면 한 번 더 와 봐아야겠지요. 자격 연수 중, 강사로 나온 모 중학교 교장 선생님은 "교육감과 교원노조와의 단체협약 때문에 방학 때 근무조 인원을 최소화하여 하루 1명만 출근하는 학교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소식은 교육에 대한 걱정거리를 한가지 더하여 주지만 그래도 아직 희망적인 것은 '학교 사랑', '교육 사랑', '학생 사랑'의 대다수 선생님들이, 국민들이 묵묵히 소임을 다하고 있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비록 큰소리를 내고 있지는 않지만요. "학교, 안녕!" 마음 속으로 이런 인사를 하는 교직원과 학생들이 많아지기를 기대합니다. 빗줄기를 바라보며 잠시 생각에 젖어봅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17일 폭우 피해 지역의 학교에 대해 조기방학을 적극 검토하도록 지시했다. 교육부는 이날 시도교육청에 공문을 보내 도로유실이나 침수, 가옥피해, 단수 등으로 등하교 및 학사운영이 어려울 경우 조기방학을 실시하고 학교시설물의 추가 붕괴 여부를 확인하고 위험 시설물에 대해서는 접근을 통제하도록 했다. 교육부는 또 학생수련활동을 가급적 삼가고 이재민 수용에 적극 협조할 것을 당부했다. 이에 따라 호우피해가 큰 강원도교육청은 인제 지역 초중고 29개교에 대해 당초 방학 예정일인 20일보다 이틀 앞당겨 18일부터 조기방학에 들어가도록 했다. 경기도교육청도 관할 교육청 및 일선 학교에 공문을 보내 학교장 재량으로 여름방학을 조기에 실시토록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축대 붕괴사고가 발생한 은평구 응암1동 영락중학교에 대해 18일 임시 휴교토록 했으며 22일 시작되는 여름방학을 앞당기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교육부는 집중폭우로 서울 3곳, 인천 2곳, 경기 6곳, 충북 3곳, 강원 27곳 등 모두 41개교에서 담장 훼손이나 교실 토사 유입 등 2억원 상당의 시설물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했다. 또한 17일 오후 현재 서울, 강원지역 18개교에 1천568명의 이재민을 수용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전북 정읍의 한 시골초등학교가 개교 100주년을 축하하는 '나만의 우표'를 발행해 화제다. 오는 8월15일로 개교 100주년을 맞는 정읍시 고부면 고부초등학교 총동창회(회장 은희태)는 이를 축하하기 위해 지난 11일 '나만의 우표' 100매를 발행했다. 전지(A4) 크기의 우표에는 1906년 개교 당시 학교 전경과 변화된 현재 모습을 담은 사진이 함께 실렸으며, 편지와 우편물에 사용할 수 있도록 220원(보통우표 1장 가격)짜리 우표 14장이 붙어 있다. 우표는 고부면에 거주하는 동문들에게 우선 나눠지고 더 많은 동문들을 위해 추가 발행될 예정이다. 우표 발행은 김정일 부회장(66.42회)이 '학교 100년 역사'를 기억할 만한 행사를 기획하다 자신이 근무했던 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에서 펴내는 주문형 우표 제작을 동창회측에 제안해 이뤄졌다. 김 부회장은 우표 발행에 필요한 자료를 찾으려고 동창회보를 뒤지는 한편 학교측에 부탁, 개교 당시 사진을 구했고 우편 도안을 직접 준비했다. 김 부회장은 "우표는 가슴 속에 늘 모교의 소중함과 은사님들의 가르침을 간직한 채 열심히 살고 있는 동문과 고향 주민들을 위한 작은 선물이다"며 뿌듯해 했다. 학교 총동창회는 또 지역주민과 졸업생의 기부금과 전북도 교육위원회의 지원금 (800만원)을 모아 시골에서는 결코 적지 않은 1억여원의 학교발전기금을 마련했다. 기금 대부분은 모교 후배들을 위한 장학기금으로 사용될 계획이다. 총동창회는 조만간 졸업생들의 수업.운동회.소풍 장면 등을 담은 학교 100년사와 10여년 넘게 모은 동문 2천300여명(졸업생 총 8천1명)의 단행본 소식지도 발행한다. 또 총동학회는 학교측과 함께 오는 8월 15일 교내에서 100주년 상징조각물과 학교 변천 모습.연혁 등이 한데 새긴 기념탑을 제막하고 조촐한 축하 행사를 갖는다.
집중호우로 충북도내 일부 학교도 석축이 붕괴되고 토사가 유출되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충주시 가금면 중원학생야영장은 충주댐 방류로 불어났던 남한강물이 17일 오전부터 빠지면서 야영장에 있던 컨테이너 2대와 천막 9채, 깔판 및 보관천막 등이 유실됐고 숙영지가 돌과 토사로 뒤덮였다. 16일 오후 7시께는 충주시 교현 2동 충주성심학교 뒤편에서 300㎡ 가량의 토사가 유출, 500여만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발생했고 이에 앞서 오전 11시께는 음성군 감곡면 왕장리 매괴고교에서도 학교 뒤편 높이 8m, 길이 25m 가량의 석축 200㎡가 무너져 400여만원의 피해가 났다. 이 밖에 16일 오후 4시 10분께 학교 운동부 학생 및 학부모 40명과 함께 제천 송계계곡으로 연수를 왔던 청주 모 고교 행정실장 장모(55)씨가 계곡을 건너다 불어난 물에 휩쓸려 실종돼 119구조대와 경찰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현재까지 행방을 찾지 못했다. 도교육청은 단양취수장이 침수돼 수돗물 공급이 중단되고 있는 단양군내 학교에 대해 조기방학에 들어가도록 하는 한편 각급 학교와 지역교육청을 통해 피해 상황을 계속 집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