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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터는 요즘 공주에 있는 충남교원연수원에서 논술연수를 받고 있습니다. 목요일인 어제는 논술연수의 막바지 과정으로 전북 고창에 있는 선운사(禪雲寺)로 현장체험학습을 다녀왔답니다. 선운사는 가수 송창식이 "선운사에 가신 적이 있나요."란 애절한 노래를 지어 부를 정도로 유명한 사찰이고 또 미당 서정주 선생께서 아름다운 시심(詩心)을 기르던 곳으로도 정평이 나 있는 곳입니다. 이외에도 우리가 흔히 산딸기로 잘못 알고 있는 복분자(覆盆子)가 선운사의 특산품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인지 선운사로 올라가는 가로수 그늘마다 장사꾼들이 거무튀튀한 색깔의 복분자를 좌판 위에 잔뜩 벌여놓고 호객행위를 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동안 복분자와 산딸기는 같은 과실인줄 알았거든요. 제가 알고 있는 산딸기는 분명 밝은 선홍색이었는데 선운사에 있는 산딸기는 전부 진한 검은빛을 띠고 있더군요. 그래서 이상한 생각이 들어 상인에게 그 이유를 물었더니 산딸기와 복분자는 전혀 다른 과실이라고 설명하더군요. 아, 그래서 여행을 해야 견문이 넓어진다고 말들을 하나봅니다. 설명을 끝낸 주인장이 직접 현장에서 복분자 즙을 짜서 시음을 시키는데 사실 맛은 별로였습니다. 도솔산 남쪽 기슭에 위치해있다는 선운사로 올라가는 길 양옆에는 터를 잡은 수많은 잡상인 외에도 수령이 꽤 되어 보이는 울창한 가로수가 땡볕을 가려주고 있었고 좌측으로는 수량이 풍부한 계곡물이 흐르고 있어 한여름인데도 시원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옆에서 나란히 걷던 강선생님 왈, "김선생, 봄에 한번 더 와 봐. 선운사 동백꽃이 죽여준다구." 그 말을 들으니 한적한 봄에 와도 참 좋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창 휴가철이라서 그런지 가족, 연인, 친구, 직장 동료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선운사 계곡에서 물놀이를 하며 아름다운 여름 추억을 만드느라 분주한 모습들이었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며 리포터도 비록 현장체험학습 중이었지만 잠시 기분이 들떴습니다. 그래 동료 선생님들과 함께 계곡으로 내려가 양말을 벗고 흐르는 물에 잠깐 발을 담갔더니 와우! 물이 어찌나 차갑던지 금방 발목이 시려오더군요. 한 10여분 정도 발을 담갔는데도 온몸의 땀이 금세 식었습니다. 생각 같아선 저도 물장구를 치는 저 아이들처럼 계곡물에 풍덩 뛰어들어 한바탕 헤엄이라도 치고 싶었지만 체면상 참았습니다. 이윽고 물에서 나와 다시 선운사를 알현하기 위해 우린 부지런히 걸었습니다. 몇 발작을 걷지도 않았는데 다시 땀이 비 오듯 흘렀습니다. 염치 불구하고 앞서 걷던 여선생님의 양산 속으로 들어갔지만 더위는 마찬가지였습니다. 한 손으로는 얼굴에 줄줄 흐르는 땀을 연신 씻어 뿌리며 또 한 손으로는 여선생님의 양산을 대신 받들어드리며(제가 그 여 선생님보다 키가 좀 크기 때문에) 한참을 걷다보니 드디어 고색 창연한 기와로 덮인 사찰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크고 작은 사찰과 현대적 건물이 마구 뒤섞여 있어 이곳이 진짜 선운사인지 언뜻 판단이 서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지나가는 행인 중 가장 마음씨가 좋게 생긴 아저씨에게 "이곳이 선운사인가요?" 하고 물으니 그렇다는 것이었습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마음속에서 기대가 와르르 무너지는 소리가 들렸지만 꼭 한번 와 보고 싶었던 절이라 우선 대웅전부터 정밀탐사에 들어갔습니다. 산문(山門)에 들어설 때마다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역시 우리나라 사찰은 어디를 가나 똑 같은 구조, 똑 같은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는 점입니다. 선운사라고 해서 다른 절과 차별화 된 독특한 점은 별로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단지 선운사 경내에 흔히 배롱나무로 알려진 목백일홍이 붉은 색 꽃을 만개한 채 산개해 있는 것 빼고는 말이죠. 아참, 바람이 불 때마다 목백일홍의 붉은 꽃잎이 살짝살짝 흩날리며 떨어지는 모습과 늙은 스님의 회색 빛 가사 자락이 묘한 대조를 이루는 장면은 아직도 눈에 선하군요. 당분간 선운사 하면 리포터는 붉은 목백일홍과 늙은 스님의 쓸쓸한 뒷모습의 영상만을 추억할 것 같군요. 여러 선생님들도 작열하는 태양이 식기 전에 사랑하는 가족이나 또는 친구들끼리 가까운 피서지라도 가셔서 아름다운 2006년의 여름방학 추억을 하나라도 만드시길 바랍니다.
"러시아에 산재된 유적지를 돌아보며 한인들의 숨결과 항일 투쟁의 열기를 느꼈어요." "유허지를 보니 교과서에서만 보았던 이상설, 이준, 이위종 애국지사를 직접 만난 느낌입니다." "여순 감옥의 안중근 의사가 수감된 방을 보니 민족정신만이 국가를 위기에서 구해낼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보훈교육연구원(원장 임웅환)이 주관하고 국가보훈처가 후원한 국외 독립운동 사적지 1차 탐방단(단장 박종문. 39명)이 러시아, 중국 등에 산재한 유적지를 돌아보는 5박 6일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8월 4일 귀국하였다. 1차 탐방단은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 여장을 풀고 연해주 신한촌 기념탑, 극동대학교, 요새 박물관, 고려전문대학교, 최재형의 집, 연해주 고려인 재생기금, 발해 유적지, 이상설 유허지, 단지(斷指)동맹비, 두만강 철교 등을 답사하였다. 이어 중국으로 건너가 용정시에 있는 용문교와 해란강을 답사하고 대성중학교를 견학하였다. 그리고 윤동주 생가를 둘러보고, 백두산 천지의 장관을 보았다. 대련시에서는 성해광장, 노호탄, 여순 감옥을 살펴보며 민족정신을 되새겼다. 탐방단은 보훈교육연구원에서 주관한 '민족정기 선양 직무연수'를 마친 교원과 경진대회 수상자, 보훈학술 대회 수상자 가운데서 선발되었다. 2차 탐방단(단장 함기수)은 8월 6일부터 11일까지 41명이, 3차(단장 박익만)는 8월 13일부터 18일까지 41명이 출발하게 된다.
리포터는 교사의 길을 가고 있는 것에 대하여 늘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간다. 나 자신이 긍정적으로 모든 상황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면도 있지만 주변의 동료들을 보면서 교직을 택한 것에 대한 보람을 느낄 때가 참으로 많다. 오늘 그 중 하나를 발견했기에 그 일을 소개하고자 한다. 리포터는 지금 ‘생활건강 발 관리 직무연수’ 중에 있다. 점심을 밖에 나가서 먹지 않고 배달해서 먹다보니 점심시간이 여유가 있는 편이다. 경기도 각지에서 초, 중, 고 교사들이 모이다보니 점심식사 후 나누는 이야기들은 많은 공감대를 형성하게 된다. 오늘 소개하고 싶은 분은 함께 연수를 받고 있는 안산에 있는 한국 선진학교 함영기 교감선생님이시다. 점심식사 후 편안한 오후를 즐기고 있을 때 교감선생님이 선생님들께 좋은 스포츠 하나를 소개하겠다고 하시며 앞으로 나가셨다. 키가 185센티미터 정도에 탁 트인 목소리는 청중을 단번에 집중시켰다. 교감선생님께서는 스케이트보드와 인라인 스케이트를 들고 나오셨다. 교사들 중 한번도 그 운동기구를 타 본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하신 교감선생님께서는 “나도 이 기구를 탈 수 있다.” 라는 자신감을 가지라고 거듭 말씀하시며 차근차근히 타는 법을 지도하셨다. 이 두 가지 기구는 리포터의 아들이 특히 좋아하는 것이어서 리포터도 눈이 번쩍 띄었다. 아들이 타는 것을 구경만 했었는데 나도 아들 앞에 보란 듯이 타 볼 날이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어떻게든 이번 기회에 한 번 배워보리라고 마음먹었다. 이제 교감선생님의 설명이 끝나고 한 명씩 타 볼 차례다. 교감선생님께서는 한 사람씩 손을 잡아주셨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너무나 쉽게 타게 되는데 대해 서로를 보면서 놀라는 기색이 역력하였다. 짧은 시간 연습에 만족할 교사들이 아니다. 연수가 끝난 후에도 교감선생님께 지도를 받으려는 교사들로 줄을 섰다. 두세 번 반복할수록 선생님들의 타는 실력은 점점 더 나아졌다. 배우고 나니 탈 수 있었지만 배우기 전엔 나는 절대로 그런 기구들을 탈 수 없다고 생각했었다. 갑자기 가정에서 즐거운 방학을 보내고 있을 우리 반 아이들이 떠올랐다. 그 중 특히 자신감이 부족한 안00, 이00. 개학이 되면 선생님이 자신감을 가지고 스케이트보드와 인라인 스케이트 타는 방법을 정확하게 익혀서 열심히 연습하다보니 잘 탈 수 있게 되었다는 얘기를 빨리 해주고 싶어졌다. 이처럼 좋은 경험을 갖게 해 주신 교감선생님께 감사드린다.
경기도교육청 징계위원회는 4일 오후 회의를 열고 학생들에게 지나치게 편향된 교육을 시켰다는 이유로 회부된 전교조 소속 부천 S고 교사 L(36)씨에 대해 정직 3개월의 중징계를 결정했다. L씨에 대한 징계는 도 교육감의 결재를 받아 최종 확정된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징계위원회 위원들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지마라' 등의 말을 학생들에게 한 L교사의 교육이 보편적 가치에 어긋난다고 판단, 정직 3개월이라는 징계를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부천 S고 학부모 140명은 지난 6월초 "L교사가 대입 시험을 앞둔 고교 3학년 학생들에게 학과와 관련 없는 내용의 수업을 하는 것은 물론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지말라, 같은 민족끼리 총을 겨누는 군대에 갈 필요가 없다'고 말하는 등 지나치게 편향된 교육을 시키고 있다"며 도 교육청에 징계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에 L교사는 "수업시간에 전체주의와 양심적 병역거부 등을 이야기하면서 '나 개인적으로는 국기에 대해 경례는 하지 않고 있으며 군대도 가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을 뿐 학생들에게 '어떻게 하라'라고 단정적으로 말하지 않았다"며 도 교육청의 징계위 회부에 반발해 왔다. 이와 함께 L교사의 징계 여부를 놓고 학부모단체와 전교조도 그동안 의견충돌을 빚어왔다.
방과후 학교’에 참여하거나 담임에게 ‘특수교육’을 받는 소수의 어린이들을 제외하면 방학 중이라 학교에 아이들이 없다. 아이들만 그런 게 아니다. 대부분의 교사들이 교육청에서 주관하는 직무연수나 대학원출석 등 개인연수를 하고 있어 근무하는 사람 수도 적다. 평소에는 아이들이 떠드는 소리가 왁자지껄 들려오던 학교였지만 방학 중에는 산속의 사찰이 연상될 만큼 조용한 게 정상이다. 그런데 ‘밥 먹으러 학교에 간다’고 하니 웬 뚱딴지같이 엉뚱한 소리를 하나 의구심을 갖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그만큼 내가 올 3월부터 근무하고 있는 문의초등학교는 특별하다. 방학 중이지만 근무자 외에도 여러 명의 직원들이 학교에 나온다. 컴퓨터 앞에 앉아 공문을 처리하고, 방학을 어떻게 보내고 있나 아이들에게 전화를 하고, 평소에 관심이 있었던 교육도서를 읽고, 소파에 둘러앉아 그동안 마음에 담아뒀던 인생살이도 얘기한다. 그래서 항상 학교에 활기가 넘친다. 밥 먹으러 학교에 가는 사람 중 한명이 바로 나다. 모처럼만에 집에서 쉬는 날도 “학교에 점심 맛있게 해놨어요”라는 전화나 문자메시지를 받으면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곧장 학교로 향한다. 그러니 도대체 ‘학교에서 무엇을 그렇게 잘 먹느냐’고 아내가 궁금해 하는 것도 당연하다. 못쓰는 유치원 책상에 신문지를 깔고, 그 위에 오이ㆍ고추ㆍ고추장ㆍ김치 등의 반찬과 매일 바뀌는 그날의 주 메뉴를 올려놓으면 어느 식당에서도 맛볼 수 없는 진수성찬이 차려진다. 상 주위로 십여 명이 둘러앉으면 그 모습이 땀 흘려 일한 후 논이나 밭두렁에서 밥을 나눠먹으며 정을 나누던 시절을 꼭 닮았다. 옛날 대가족이 함께 생활하던 배고픈 시절에는 그랬다. 맛있는 반찬을 누가 먼저 먹을까 눈치를 봐가며 숟가락 든 손을 부지런히 놀렸다. 그러고도 늘 배가고파 헐떡거렸다. 그 시절을 생각하며 밥을 먹으니 밥맛이 좋을 수밖에 없다. 주 메뉴가 닭죽에서 삼계탕으로, 돼지고기두루치기에서 삼겹살구이로 매일 바뀌는데도 이유가 있다. 누구랄 것도 없이 점심을 맛있게 먹고 난 후 후식을 먹는 자리에서 꺼내는 말이 있다. “내일 내가 닭 두 마리 사올게. 아냐, 내가 돼지고기 세근 사올게” 집에서 농사지은 것이라고 찹쌀도 가져오고, 직접 담근 것이라며 맛이든 열무김치도 가지고 온다. 이렇게 네 것, 내 것 없이 사니 서로 편하다. 거기에 학교 텃밭에서 길러 완전히 무공해 식품인 고추, 오이, 가지, 상추도 상위에 오른다. 며칠 전 다른 학교 직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 학교의 점심시간 풍경을 얘기했다. 모두들 요즘도 그렇게 살 수 있느냐고 부러워한다. 그런 학교라면 ‘당연히 직원분위기가 좋을 것이라며 그런 직원들과 근무하고 싶다’는 의견도 한결 같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는 얘기였다.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것으로 봐 이런 분위기는 억지로 만들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렇다고 이런 분위기가 그냥 이뤄진 것은 더더구나 아니다. 우리 직원들이 방학동안까지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고 있는 것은 행정실에서 사무원으로 근무하는 신정희씨 덕이다. 평소 하는 행동이나 일처리도 그렇지만 방학동안에도 손수 밥을 짓고 반찬을 만드는데 늘 앞장선다. 무더운 여름날 귀찮을만한데도 여럿이 어울리는 것이 좋다며 부지런히 몸을 움직인다. 마음에서 우러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을 알기에 우리 직원들도 정희씨를 다 좋아한다. 개인의 욕심을 앞세우기 전에 이렇게 누군가의 희생과 봉사가 있어야 한다. 개인의 주장을 내세우기 전에 이렇게 서로 이해하고 양보해야 한다. 마침 그런 사람들이 우리 학교에 근무하게 되면서 자연적으로 일어난 현상이다. 사람 사는 데는 오순도순 정을 나눌 수 있는 분위기가 우선이다. 직장분위기만 좋으면 일의 능률은 저절로 오른다. 우리 직원들은 오늘도 ‘같이 부대낀 기간은 짧아도 인연의 끈은 길어야 제 맛이 난다’는 인생살이를 실천하며 행복해 한다.
8월 4일(금요일) 1교시 영어 시간. 교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단어시험을 본다고 사전에 예고한 탓인지 아이들은 열심히 단어를 외우고 있었다. 일주일에 두 번 보는 단어 시험에 아이들이 최선을 다하는 이유가 있다. 단어 시험의 결과에 따라 합격을 하지 못한 아이들은 숙제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3일에 70여 개나 되는 단어를 외워 시험을 보아야 하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여 게으름을 피우면 불합격을 하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하루에 외울 단어를 정해 규칙적으로 공부를 한 아이들의 경우에는 단어 시험을 보는데 애로사항 없이 무사히 합격을 하는 반면 벼락치기 식으로 단어를 외워 시험을 본 아이들은 매번 불합격하여 숙제를 할 수밖에 없다. 설령 시험에 합격을 했다 할지라도 아이들은 그 단어를 머릿속에 오랫동안 담아두지 못했다. 그리고 시험에 불합격한 아이들과 상담을 한 결과 아이들 대부분이 자투리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 줄을 모르고 있었으며 더욱이 아무런 계획도 세우지 않은 채 기분 내키는 대로 단어를 외운 것으로 파악되었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선생님, 아이들 모두 지쳐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단어시험으로 아이들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다. 다만 아이들에게 규칙적인 공부 습관을 길러주기 위함인지 모른다. 문득 초등학교 때의 일이 생각난다. 여름 방학 개학을 며칠 앞두고 밀린 방학숙제를 하느라고 며칠을 고생한 적이 있었다. 특히 일기를 쓰는데 있어 지나간 일이 기억이 나지 않아 혼이 났다. 하물며 개학 후, 2학기 수업을 받는데 있어 선생님의 수업 내용을 이해하는데 한참이 걸렸다. 지금 생각해 보면 아마도 그건 방학을 무의미하게 보낸 내 게으름의 소치 때문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방학 내내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으며 독후감을 쓰기 위해 수박 겉핥기로 읽었던 그때 당시의 책이름과 내용이 무엇인지 지금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방학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개학 후 아이들의 학업성취도가 달라지기도 한다. 개학 후 치른 시험 결과를 보면 1학기 때보다 성적이 월등히 상승한 아이들을 가끔 발견하곤 한다. 그리고 그 아이들에게 성적 향상의 비결을 물어보면 대부분의 아이들은 방학 중 계획을 잘 세워 공부한 탓이라고 대답한다. 방학 중, 날씨가 덥다고 하여 공부를 게을리 하게 되면 공부에 취미를 잃게 되어 결국 다른 아이들과 비교해서 학업의 차이가 벌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날씨가 더울수록 나름대로 효과적인 학습 방법을 강구하여 실천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즉 오전에는 집중력이 요구되는 수리탐구(수학, 과학 등) 과목에 치중하는 것이 좋으며 오후에는 반복적인 학습으로 효과를 볼 수 있는 암기과목(독서, 국어, 사회 등) 위주의 공부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밤에는 EBS 방송을 시청하면서 공부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학기 중에 바빠서 읽지 못했던 양서(良書)를 많이 읽는 것도 좋은 방법 중의 하나라고 본다. 8월 5일(토요일)이면 3주간의 하계 보충수업이 끝난다. 그나마 보충수업 기간 동안에는 나름대로 규칙적인 생활을 하여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다음 주 월요일(8월 7일)부터 실질적인 방학 연휴가 시작됨에 따라 아이들이 방학을 어떻게 보낼지 걱정이 앞선다. 아무쪼록 아이들이 방학을 의미 있게 보내 개학 후, 방학을 잘못 보낸 후유증으로 고생하는 일이 없기를 기대해 본다.
부산시교육청은 북한의 '현대조선역사'를 베낀 전교조 부산지부의 '통일학교' 교재에 대한 진상조사 결과, 문제의 교재를 활용한 수업이 학생들에게 이뤄졌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4일 밝혔다. 부산시교육청은 '통일학교' 교재의 이적성 논란이 일자 지난달 27일 교육정책국장을 반장으로 한 진상조사팀을 구성, 그동안 전교조 부산지부 통일위원장 양모 교사 등 교재 발간에 관여한 3명의 교사 등을 중심으로 경위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교재에 출전을 밝히지 않은 이유에 대해 3명의 교사들은 "원전인 '현대조선역사'가 이미 시중에 책으로 나와있고 연구자료로 활용되고 있는 점, 몇몇 교사끼리 내부적으로 세미나 차원에서 다룰 내용이라는 점 때문에 소홀히 한 것 같다"며 "그러나 출전을 적시하지 못한 것은 실수였고 파장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고 진술했다. 교재의 수업자료 활용 여부에 대해서는 "그렇게 할 의사도 전혀 없었고 가르치지도 않았다"고 당시 세미나에 참가한 상당수 교사들은 진술했다고 교육청은 밝혔다. 그러나 교육청은 당시 세 차례의 세미나에 20-30명의 교사가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확히 몇 명의 교사가 참가했는지 알 수 없고, 참가한 교사들의 인적사항도 제대로 파악되지 않아 일부나마 학교 현장에서 문제의 교재를 활용한 교육이 이뤄졌는지 여부는 경찰의 수사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교육청은 또 문제의 교재를 국사편찬위원회에 보내 내용의 적합성 여부를 문의한 결과, 국사편찬위는 교재의 기술내용, 사실의 오류에 대한 판단을 유보한 채 "교사 연수교재로는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부산교육청은 경찰의 수사결과가 나오면 종합적인 검토를 거쳐 교사들에 대한 징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근 학교를 무대로 교사와 학생 등의 관계를 다룬 ‘학원영화’가 봇물을 이루면서 ‘창작의 자유’ 차원을 넘어 교단을 변태와 부정이 난무하는 집단으로 표현함으로써 교직사회를 심각하게 왜곡하고 있어 정부 차원의 대책이 요구된다. 개봉을 앞두고 시사회를 가진 영화 ‘스승의 은혜’의 제작사는 영화 홍보를 위하여 ‘나도 과거 선생님과 아픈 기억이 있다’는 제목의 이벤트를 열었다. 선생님과 안 좋았던 기억을 글로 올리면 뽑아 예매권을 나눠 주는 행사를 통하여 얄팍한 상술을 미끼로 학생들에게 교사에 대한 적개심을 무분별하게 부추기고, 이 과정에서 해당 교사의 이름과 학교를 그대로 밝히고 있는 글이 많아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이 영화 벽보 포스터도 초등학생이 피로 쓴 듯한 ‘혈서체’로 표현함으로써 영화가 개봉되기도 전에 섬뜩함을 느끼게 한다. 이 영화는 16년 만에 재회한 교사와 제자들의 한 맺힌 복수극으로 정년퇴직 후 시골에 살고 있는 선생님에게 찾아온 제자들에게 벌어진 끔찍한 사건을 다루었다. 정년퇴직 후 늙고 병든 몸으로 시골에 혼자 살고 있는 스승을 찾아온 초등학교 동창생들이 그들 속에 응어리진 스승에 대한 원한이 되살아나면서 동창회가 하룻밤 새 제자들이 스승을 처단하는 ‘스승의 날 기념’ 연쇄살인사건의 현장으로 변한다. 하나같이 상처받은 아이들을 내세워 컴퍼스, 호치키스, 문구용 칼 등 현재 학생들이 주로 사용하는 문방기구로 잔인하게 살해하는 장면이 여과 없이 그려졌다. 곧 제5편 출시를 앞둔 공포영화 ‘여고괴담’ 시리즈는 한 여고생이 죽은 뒤에도 계속해서 학교를 다니는 이야기를 통해 교사 폭력이나 대학입시 같은 한국 제도교육의 문제를 공포로 치환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학교를 공포의 공간으로 묘사하며 입시귀신에게 조종당하는 학생과 교사, 우정이 말살된 급우관계, 적대적인 사제관계를 주로 다룸으로써 학교 현장을 심각하게 왜곡하고 있다. 영화 ‘어느 날 갑자기-DDAY’는 여자 재수생을 전문대상으로 하는 입시기숙학원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 영화로써 여고괴담에서 시작된 학원공포물의 연속으로 학교 교실에서 입시학원으로 무대를 옮겼다는 것이 다르다. 입시준비에 대한 재수생들의 압박과 스트레스를 공포물로 표현함으로써 역시 대다수의 선량한 재수생과 사설 입시학원을 왜곡시키고 교육환경과 입시제도에 대한 불신을 조장하고 있다. 영화 ‘두사부일체’에 이어 나온 후속편 ’투사부일체‘는 어떤가. 전작이 조폭과 연루된 사학 재단의 비리와 학생 교육문제에 대한 직격탄이라면 후작은 학교를 조폭도 혀를 내두르게 될 정도의 성적 조작, 인권 모독에 심지어 원조교제 등 온갖 비리가 난무하는 곳으로 묘사하는 것으로 조폭이 분연히 떨치고 일어나 ‘행동’할만한 정당성을 부여했다. 교내 왕따 문제를 다루면서 조폭보다 더욱 강한 일진회 학생의 모습을 그림으로써 관객들에게 학교에 대한 그릇된 정보와 현실 인식을 심어 주고 있다. 학생들이 교내에서 폭력을 행사하는 모습을 보고 교사가 몸을 사리거나 교사가 회의 시간에 교장의 뺨을 때리는 상황, 더 심각한 것은 교사가 여학생과 원조교제를 하고 거부하자 괴롭히다가 결국 죽게한다 등의 설정은 교육의 문제를 보여주자는 의도보다는 더욱 자극적인 꺼리를 찾는데 급급함으로써 교권을 심각하게 모독하고 있다. 영화 ‘선생 김봉두’, 부적격교사인 주인공은 돈 봉투를 좋아하고 술집에 가서 학부모들과 술 먹고 놀다가 여자 가슴에 손 넣고 돈을 집어넣는 등 교사를 모독하는 행동을 여과 없이 연출한다. 그는 학생들을 사랑하지도 않고, 교육자로서의 긍지도 없어 결국 부정 교사로 낙인찍힌 채 결국 시골의 작은 학교로 쫓겨 간다. 여기서도 그가 하는 일이라곤 날마다 수업시간에 자습이나 시키고 어떻게 하면 그곳을 빠져나갈까 하고 궁리만 하는 파렴치한 교사로 묘사함으로써 대부분의 선량한 교사를 분노케 하고 있다. 앞으로도 청소년을 고객으로 한 학원영화가 계속 만들어질 것이다. 영화제작자들에게 흥행을 위해서라면 악인의 캐릭터를 극대화기 위하여 비리의 대표적 표본으로 학교를 묘사하는 것쯤은 아무것도 아니다. 학교와 스승을 희생양으로 삼아 원조교제 등 선정적이고 노골적인 묘사도 서슴지 않고 조폭을 학교로 끌어들여 저지르는 잔인한 폭력과 살육을 희화화하기 일쑤다. 문제는 이런 영화들이 모두 ‘15세 관람가’ 등급을 받음으로써 어린 학생들과 청소년들이 학교와 교사의 부정적인 면을 보며 즐기고 있다는 것이다. 영화제작자 측은 한결같이 ‘바른 교육’과 ‘바른 사회’를 기다리는 감독과 관객들의 소망을 그렸다고 변명하지만 이를 과연 ‘창작의 자유’만으로 가벼이 넘기기엔 교육적으로 문제가 너무 많다. 청소년을 위한 교원단체와 교육부 등 범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본다.
세계 각국의 다양한 e-러닝 정책 및 제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e-러닝 국제박람회’가 오는 9월 27일부터 29일까지 경기도 고양의 KINTEX에서 개최된다. 국내 100여개 기관(기업)과 영국, 독일, 일본, 호주 등 해외 10여개국 20개 기관 이상이 참여할 예정인 이번 박람회에서는 우리 정부와 세계 각국의 다양한 e-러닝 서비스 및 정책 소개와 함께 초·중등 및 대학, 기업 및 평생교육 분야에 이르는 다양한 이러닝 제품들이 선보일 예정이다. 행사기간중에는 관람객들이 e-러닝이 실생활에서 이루어지는 모습을 보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테마관이 구성·운영되며 교육과 게임의 결합을 통한 e-러닝 발전을 위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제1회 에듀테인먼트 경진대회가 동시에 개최될 예정이다. 또한 e-러닝 발전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국제세미나 등 관련 국제행사가 동시에 개최되어 행사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이러한 e-러닝 시대를 맞이하여 교실 수업이 아니라, 온라인 교육의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대표적인 온라인교육은 “메가스터디”라는 웹사이트에서 수능, 내신, 구술면접, 논술 등 입시를 대비한 동영상 강의 및 입시정보를 제공해 주고 있다. 코스닥시장까지 상장되어 대기업 LG가 4만원인데 반해, 메가스터디는 7만원인 것을 보면, 메가스터디의 가치를 짐작할 수 있다. 그러면, EBS 수능교육방송과 비교해서 메가스터디가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EBS 수능교육방송은 너무 틀에 정형화되어 있다는 점이다. 물론, EBS수능교육방송이 공공기관의 방송이지만, 공부하는 학생들이 또 다른 교실이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 그러나, 메가스터디는 고정된 틀을 깨고 있다. 예를 들면, 학생들에게 존댓말을 쓰지 않고, 반말을 쓴다든지, 말의 강약과 어조를 수시로 바꾸면서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시키고 있다. 둘째, EBS 수능교육방송은 학생들의 수준을 고려하지 않은 획일적 수업을 진행하는 반면에, 메가스터디는 학생들의 능력, 수준에 적합한 맞춤식 수업을 진행하여 학생들이 직접 자신의 성적과 수준에 적합한 강좌를 선택할 수 있다. 셋째, EBS 수능교육방송은 강의 내용이 제한적이지만, 메가스터디는 수능강의는 물론, 내신, 구술면접, 논술, 개념총정리 등 입시를 대비한 다양한 강좌를 개설하고 있는 것은 물론, 1개월 강좌, 3개월 강좌, 6개월 강좌 등 자신의 시간적인 여건과 환경을 고려하여 선택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특히, 학생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입시 관련 다양한 정보를 수시로 제공해 줌으로써 학생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시점에서 메가스터디를 신봉하는 것도 아니고, 또한 상업적인 부분을 그대로 답습하자는 것도 아니다. 공교육이 사교육에 뒤지는 이유를 잘 살펴보아야 한다. EBS 수능교육방송이 메가스터디보다 못한 것이 아니라, 메가스터디가 EBS 수능교육방송과 차별화하여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도록 메가스터디만의 색깔을 나타낼려고 매우 많은 노력을 한 결과이다. 그러면 우리의 공교육인 학교 현장에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사교육의 대표인 메가스터디가 가지고 있는 교훈과 장점을 얻어, 공교육만의 특색을 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사교육이 가지고 있는 특색과는 또 다른 학교 교육만이 가지고 있는 특색을 개발하고 만들려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노력의 주체는 교사뿐만 아니라, 교육전문가, 교육정책 개발자, 교육연구자, 교육관련 입안자 등이 모두 같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인천시내 고교 학군이 내년부터 현행 2개 학군에서 3개 학군으로 분리된다. 4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현행 지역별 학군과 공동학군제의 틀을 유지하되 원거리 배정에 따른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서구와 부평.계양으로 돼 있는 현행 2개 학군을 서구, 부평, 계양 등 3개 학군으로 분리, 운용키로 했다. 이에 따라 학군을 3개로 세분화하고, 공동학군과 특수지 학군은 현행대로 유지하는 안을 다음주 중 최종 확정, 행정예고한 뒤 내년부터 시행할 방침이다. 인천시교육청은 "합리적 학교군 조정을 위한 의견수렴 결과, 부평.계양과 서구로 묶인 2학군에서 서구를 별도 학교군으로 분리해 원거리 통학 불편을 해소하고, 서구 소재 검단고를 특수지에서 해제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안으로 정리됐다"고 밝혔다. 한편 현행 인천시내 학군은 1학군(중.동.남동.연수구)과 2학군(서.계양.부평)외에 공동학군(인천고, 동산고, 인천남고, 선인고, 제물포고, 석정여고, 박문여고, 인일여고 등 11개 고교), 특수지학군(강화.옹진군, 중구 공항고)등으로 구분 돼 있다.
대전백화점 하면 생각나는 것이 있다. 80년대 중반에 민주화 운동이 한창인 때 힘있고 권력있는 사람과 대전백화점이 관련이 있다하여 화난 민중들이 난동을 부려서 백화점이 폐허가된 건물처럼 되었던 일이 있었다. 대전백화점이 다시 단장을 하여 재개업을 하여 한창 성업을 할 때이니까 꽤나 오래된 이야기이다. 아내와 나는 모처럼 시간을 내어 대전 백화점에 옷을 사러 가기로 하였다. 대전백화점은 당시에 유행하는 옷을 전시도 많이 하고 판매도 하는 전문 의류 쇼핑점이었다. 사고 싶은 옷은 많이 있었지만 우리의 경제 수준에 맞지 않아 눈으로만 구경을 하고 지하 슈퍼에 가게 되었다. 그 당시에만 하여도 반짝 세일이 처음 시작할 즈음이기 때문에 안내방송에 멘트가 나오면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하였다. 우리도 반짝세일에 싸고 싱싱한 물건을 사기 위해 지하 식품코너로 갔다. 삽시간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하였다. " 자! 지금부터 반짝세일을 시작합니다. 수박을 판매가격에 20%씩 싸게 드립니다. 자 오천원짜리가 사천원씩 판매가 됩니다. 필요하신 분은 지금 말씀하세요. 지금 사시지 않으면 바로 오천원으로 돌아갑니다. 5분 동안만 세일행사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서로 사려고 모여 들었다. 우리도 고르기 위해 이것 저것 고르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아! 선생님 아니세요? 저 00학교에 다니던 00입니다."라는 소리가 들렸다. 마이크에 울려서 들려오는 소리는 엄청나게 컸다. 그것도 나를 향해 하는 것이 아닌가. 나는 갑자기 얼굴이 빨간 홍당무가 되었다.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졸지에 나에게로 쏠렸다. 나와 아내는 모든 사람의 시선을 받고 어찌할 바를 모르게 되었다. 내가 갑자기 준비되지 않은 그자리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선생님, 00학교에 근무 하셨지요?" "어- 그래요, 근무하였었지~ 요." "저 그 학교에 다니던 00 입니다." 자세히 보니 순진하고 착한 행동을 하던 녀석이었다. 모진 세월이 이토록 사람을 변하게 하였던가. 이제 당당하고 씩씩한 청년이 되어있었다. 순간 2학년 때 순진하고 착하던 녀석의 모습이 떠 올랐다. 1주일에 딱 한 번 다섯 시간까지 하는 날이 있어서 그날은 학교에서 점심을 먹는 날이었다. 학교에 입학을 하여 학교에 도시락을 싸가지고 와서 점심을 먹는 시간이기에 아이들은 무척 재미있어 하고 기다림에 지쳐 연신 언제 점심을 먹느냐며 두어 시간만 끝나면 거푸 물어보게 된다. 그런데 이녀석은 두 시간을 마치고 배가 아프다며 울고 있었다. 가까이 가서 살펴보니 배가 아픈 것이 아니라 배가 고파서 아픈 것이었다. 어제 저녁부터 아무것도 먹지 않고 학교에 왔다고 한다. 나는 얼른 아이들을 시켜서 우유와 빵을 사오게 하여 먹도록 하였다. 그러나 녀석은 먹지를 않는 것이다. 다시 불러서 왜 먹지 않느냐고 하였더니 누나와 함께 먹는다고 하였다. 누나 것은 내가 다시 사 줄테니까 먼저 먹어라는 이야기를 듣고 먹기를 시작하였다. 이제 2학년이면 생각없이 무조건 먹으려 할텐데 누나와 함께 먹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가슴이 뭉클하면서 궁금한 생각이 들어 자세히 물어 보았다. 녀석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뜻이 맞지 않아 아버지는 타지역 먼곳에서 식당일을 하시고 어머니와 함께 살았다는 것이다. 그러다가 어머니 마저 어제 집으로 들어오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눈에는 커다란 눈물 방울이 얼굴을 타고 턱으로 흘러 내렸다. 더 이상 말을 잇기가 어려웠다. 누나 것은 내가 사 줄테니까 걱정말고 먹으렴. 오늘 집으로 갈때는 나하고 같이 집으로 가자며 어깨를 다독여 주었다. 녀석의 집은 보문산 아래 달동네로 도랑가에 있는 조그만 집에 새를 들어 살고 있었다. 살림살이도 보잘 것 없었지만 당장 먹을 쌀이 없었다. 나는 가까운 쌀집에 들려서 쌀 한 말과 라면을 몇개 사다놓고 조금만 기다리면 어머니가 돌아 올 것이라며 위로를 하고, 일단 아버지한테 전화를 하라고 타이른 후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각별히 관심을 가지고 학습 준비물과 학교 생활에 적응을 잘 하고 있는지 유의하며 살펴보았다. 그 후 10여 일이 지난 후, 쉬는 시간에 밖에 손님이 오셨다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밖에 나가 보았더니 중년의 아주머니가 박카스 한 박스를 들고 계셨다. 녀석의 어머니라고 한다. 그동안 선생님 덕분에 가족이 모두 모여 살게 되었다며 무척 고마워 하셨다. 가족이 함께 모여 살게 되었으니 내일 처럼 고맙고 반가운 소식이었다. 앞으로 행복하게 잘 살기를 몇 번이나 당부하였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 선생님은 오늘 공짜로 수박을 드립니다. 가지고 가세요" 우리는 약속이나 한 것처럼 서로 얼굴만 쳐다보게 되었다. "선생님, 가지고 가시라니까요." "...... ." 아내와 나는 무슨 큰 죄를 지은 것처럼 주는 수박을 받아들고 고맙다는 말 한마디 제대로 하지 못한채 도망치듯 나왔다. 아마 그 자리에서 여러 사람들의 시선을 빨리 피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또 내가 학교 선생님이라는 것이 여러 사람앞에 알려지는 것이 부끄러움으로 다가 왔는지도 모른다. 아니 그렇게 살아가는 제자를 부끄럽게 생각하였을지도 모른다. 먼 훗날 나는 두고두고 그자리에서 당당하게 살아가는 제자에게 떳떳하게 말 한마디 못하고 도망쳐온 내 자신이 지금까지 늘 부끄럽게 생각을 한다. 이런 때는 종종 법정 잠언짐에서 '내 자신이 부끄러울 때'를 읊조리며 마음을 다스려 본다. 내 자신이 몸시 초라하고 부끄럽게 느껴질 때가 있다. 내가 가진 것보다 더 많은 것을 갖고 있는 사람 앞에 섰을 때는 결코 아니다. 나보다 훨씬 적게 가졌어도 그 단순함과 간소함 속에서 당당함과 순수성을 잃지 않는 그런 사람을 만났을 때이다. 그 때 내 자신이 몹시 초라하고 가난하게 되돌아보인다.
학교사정을 잘 모르는 분들을 만나면 방학인데 왜 출근하느냐고 묻는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교원들은 학생들처럼 방학이 되면 한 달여를 집에서 쉬는 것으로 알고 있다. 마치 군인이 휴가 나온 것처럼 말이다. 방학 중 선생님들의 근무는 출근, 출장, 연수(자격, 직무연수), 연가(공무 외 국외여행), 그리고 근무지외 연수로 처리한다. 근무지외 연수는 학교를 벗어난 연수 장소에서 연수주제를 정하여 학교장에게 연수허가를 얻은 다음 연수를 실시한 다음 개학과 동시에 연수복명서에 결과물을 첨부하여 제출해야한다. 선생님 중에는 방학 때 하루도 못 쉬거나 며칠만 쉬게 되면 연가처리를 하는 경우도 있다. 관리자의 경우는 교장과 교감이 교대로 근무하지만 학교의 사정과 일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쉬는 날이 열흘전후가 대부분이다. 자격연수를 받는 선생님들은 삼복더위에 의자에 앉아 하루 8시간의 연수를 받자면 고역이 아닐 수 없다. 연수평가가 연수생을 더 괴롭히고 있다. 나는 요즘 방학의 매력을 톡톡히 느끼고 있다. 바로 아침운동을 여유롭게 즐길 수 있어 좋다. 아파트에서 5분만 걸어 나가면 만수(滿水)를 유지한 호암지가 나를 반긴다. 참나무와 소나무가 주를 이루는 언덕을 올라 숲길을 한참 걸어 내려가면 호숫가에 다다른다. 멋지게 생긴 소나무 아래 서서 넓고 잔잔한 호수를 바라보며 심호흡을 하면 마음이 편안해 진다. 수면위에 거울처럼 반사된 경치가 너무 아름답다. 한참동안 단전호흡을 하고 나서 건강 체조를 시작한다. 나름대로 좋다는 동작을 꾸며서 20분정도하고 나면 몸과 마음이 가벼워지고 기분이 상쾌해진다. 발아래 물속에는 고기들이 아침산책을 하며 여유롭게 노닐고 있다. 저 멀리서 첨벙하고 물소리가 나서 쳐다보면 고기들이 튀어 오른 곳을 중심으로 동심원을 그리며 잔잔한 물결이 퍼져나가는 모습이 아침햇살에 비치어 너무 아름답게 보인다. 호수건너편에는 아침운동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신록의 싱싱함과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같이 느껴진다. 호수둘레를 걸으며 걷다가 뛰다가를 반복하며 언덕도 오르내리고 팔굽혀펴기, 철봉, 윗몸일으키기를 하다보면 땀방울이 맺힌다. 정리운동으로 뒤로 걷기를 한 다음 짐에 돌아와 샤워를 하고 나면 날아 갈듯 한 상쾌함에 행복감을 느낀다. 방학이 아닐 때는 시간에 쫓겨서 허둥대며 아침운동을 하고 출근해야 했는데 요즈음은 방학의 매력에 푹 빠져있다. 누군가 얘기한 것처럼 ‘교직의 매력은 방학이 있기 때문’이라는 말이 실감난다. 한편 선생님들이 방학 동안의 재충전은 다음 학기 학생교육에 크나큰 도움을 주기 때문에 충분한 휴식과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는다.
어제는 아름다운 추억을 간직할 수 있는 하루였던 것 같습니다. 교무실에 앉아 있으니 한 여선생님께서 오셔서 옆에 앉아 계시는 교장선생님께 '차를 한 잔 드시겠습니까?' 하더군요. 저에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저는 사양하였지만 곁에 두 분 선생님과 함께 율무차를 가져오셨더군요. 네 분이 잘 마셨습니다. 그리고는 점심을 함께 하자고 하시더군요. 학생부장 선생님께서 옆반에서 많이 도와주셔서 고맙다고 함께 하자더군요. 부담 없는 사이라 함께 가서 황태찜이랑 황태국으로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점심 후 교무실에 들어와 자리에 앉으니 또 음료수를 한 잔 가지고 왔네요. 이 선생님은 평소에 모든 면에 모범을 보이시는 선생님이십니다. 차 한 잔 대접 받고 점심을 대접 받았다고 하는 말은 결코 아닙니다. 저는 이 선생님과의 만남을 저에게 큰 다행으로 여깁니다. 많은 것을 몸으로 저에게 가르쳐 주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이 선생님은 40대 중반을 넘기신 분으로 작년까지는 제2교무실에 계서 그분은 그냥 성실한 분이려니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올해는 제1교무실에서 같이 근무하게 되니 속속들이 알게 되네요. 인성부장을 맡고 계시면서 1학년 담임을 겸하고 있는데 인성부장의 일은 물론 담임까지도 빈틈없이 하시는 것을 보게 됩니다. 인성부장으로서 학생들의 개별상담 및 집단상담, 학부모상담, 학부모관리, 진학상담 등 모든 일을 모범적으로 잘 처리하십니다. 금년 초에는 울산시내 중고등학교 교장선생님과 인성부장 2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차분하게 학생들의 집단상담 등 인성교육에 관한 사례를 발표해 많은 도전을 안겨 주고 칭찬도 받으신 분입니다. 금년에 1학년 담임을 맡으셨는데 특별한 일이 없으면 매일 아침 일찍 출근하셔서 학생들의 자율학습시간을 챙겨봅니다. 그리고 청소도 부지런히 손수 하십니다. 저녁에는 밤 10시까지 거의 매일 남으셔서 야자지도를 하십니다. 시간만 나면 학생들을 상담하며 생활지도에도 관심을 가지십니다. 항상 밝은 모습으로 웃으시며 환한 얼굴을 대할 때마다 저 마음은 포근해집니다. 하루는 퇴근하면서 밤에 늦게까지 교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계시는 것을 보고 곁에 가서 저녁식사는 하셨느냐? 저녁을 잘 챙겨드리시라고 하고는 현관문으로 나오는데 현관문까지 나와 잘 가시라고 인사를 합니다. 30평생 교직생활 중 이런 모습은 처음 보는 일입니다. 누가 시켜도 그렇게 하겠습니까? 어디 저가 잘 났다고 그렇게 하겠습니까? 저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그렇게 하겠습니까? 저에게 아첨하기 위해서 그렇게 하겠습니까? 전혀 아닙니다. 그분의 인품이 그렇게 하게 한 것 아니겠습니까? 전 아직 이 선생님만큼 그렇게 하지 못합니다. 자신을 부끄럽게 여깁니다. 한편으로 많은 것을 배우며 도전을 받습니다. 윗분을 모시는 그 아름다운 마음을 배우게 됩니다. 어제 저녁 ‘만나고 싶은 사람’이라는 글을 읽었습니다. 그 글 속에는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만남 때문에 우리의 삶은 풍요로워집니다.’ ‘만남이라는 보자기 안에 담겨 있는 비밀스러움과 풍성함은 그 만남의 보자기를 펼쳐보기까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렇습니다. 좋은 선생님을 만남으로 우리의 삶은 풍요로워집니다. 윤택해집니다. 기쁨이 생깁니다. 환희를 맛봅니다. 행복이 찾아옵니다. ‘만나고 싶은 사람’이란 글에는 만남을 통해 우리의 눈을 열어주며, 서로를 보며 자신을 보게 하며, 식은 가슴에 불을 붙여 주며, 삶을 다른 시각에서 볼 수 있도록 도와주며, 우리 마음속에 있는 갖가지 상흔을 보며 아름답다고 말해준다고 합니다. 저 자신으로 인해 학생들에게, 선생님들에게 윤택하고 환희를 맛보고 행복하게 느끼며 삶이 풍성해지도록 할 수 있다면 그것만큼 더 큰 행복이 어디 있겠습니까? 다른 선생님들을 위해, 학생들을 위해 자기만이 가진 비밀스러움과 풍성함의 보자기를 펼쳐보였으면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날이 고상한 만남을 꿈꾸며 그리워해야죠. 그리고는 부단히 직장에서, 책에서, TV를 통해서 고귀한 분을 만나셔야죠.
임기를 한 달도 남겨놓지 않은 제4대 경남도 교육위원회가 8월 하순께 '해외 연수' 명목의 외유에 나서기로 해 물의를 빚고 있다. 경남도 교육위원회는 3일 오전 열린 간담회에서 '교육위원 선진 교육시찰 연수의 건'을 오는 10일 개최되는 임시회의 안건으로 상정했다고 4일 밝혔다. 3명의 의원 발의로 상정된 이 안건은 8월22일부터 26일까지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도쿄(東京), 하코네(箱根) 등을 돌아보는 일정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이 8월26일 연수를 갔다 오게 되면 제4대 경남교육위의 공식 임기 마지막날인 8월31일을 5일 남겨두게 된다. '향후 의정활동 참고를 위해'라는 해외 연수의 본질적 의미와 목적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이유다. 게다가 이들이 방문하기로 한 장소 중의 하나인 하코네는 도쿄 근처의 유명 관광지로, 이들이 해외 연수를 빙자해 외유성 여행을 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정찬호 교육위 의장은 이에 대해 "아직 협의중인 사안으로 결정된 건 없다"며 "오는 10일 임시회에서 안건에 대해 의논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답변을 거부했다. 또 이를 발의한 모 위원은 방문 목적에 대해 "개인 자격으로는 말할 수 없다"며 답변을 회피하는 등 방문 목적에 대해서도 명확한 답변을 내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중권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경남지부장은 이를 두고 "교육위원이 다 바뀌는 시점에 이렇게 해외 연수를 나가는 것은 의문"이라며 "국민이 낸 세금을 가지고 외유성 연수를 가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립 카와사키고는 금년도 비즈니스와 미용 등 전문학교를 운영하는 학교 법인 이와타니 학원과 제휴하여 교육 교류를 시작했다. 동교의 학생이 이발, 메이크, 화장 아트의 기초를 배우는 강좌와 게임 감각으로 비즈니스를 배우는 전문학교의 강좌를 청강하면 고등학교의 단위로 인정받게 된다. 이같은 교류는 고교생에게 올바른 직업관이나 취업 의식을 몸에 익히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다. 「아티스틱 B전문학교」에서는 고교생 8명이 거울을 응시하고 있었다. 강사의 설명을 들으면서 얼굴 위에서 브러쉬를 다루고 있다. 참가자의 모든 얼굴 모습에서 진지함을 느낄 수 있었다. 단기대학과 미용 전문학교 어디로 갈것인가 진로를 고민하고 있다는 동교 3년의 한 학생(17살)은 「장래 화장품 회사에서 일하고 싶다. 단지 듣기만 하는 수업과 달라 기술을 익히는 것이 기쁘다」라고 의욕을 보였다. 다른 고교생도 대부분이 메이크에 관계된 일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동교의 카와구치 교장은 「진로의 선택과 결정을 하는 능력도 몸에 익혔으면 좋겠다」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이같은 교육 교류의 배경에는 사회적으로 젊은층의 취직난이나 니트, 프리라이터의 증가를 들수가 있다. 대기업 화장품 메이커의 임원 경험도 있는 아리요시 마사쿠니 동전문학교장은 「이상만으로 뛰어들어 도중에 그만두는 일이 있어 유감이다. 일을 깊이 있게 알아 두면 그러한 실수도 막을 수 있다」라고 교류의 의의를 설명한다. 동교와 동학원은 향후, 청강 할 수 있는 강좌의 폭을 한층 더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현내의 전문학교로 구성된 현 전수학교 각종학교협회도 04년도부터 여름방학 중에 몇 일간 현내의 고교생을 청강생으로서 무료로 받아 체험하게 하는「일을 배우는 학습장」사업에 임하고 있다. 역시 학생들에게 일하는 의욕을 갖도록 하는 것이 목적으로 올 여름은 약 50개교에서 개강을 하게 된다. 최근에 읿본에서 이처럼 고등학교와 전문학교, 대학 등이 연계하여 학생들의 진로를 돕는 사업들이 착실하게 전개되고 있다. 아직도 학교간 벽이 두터운 우리의 현실을 보면서 교육도 융합의 시대에 접어들고 있음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오늘 아침 중앙일보 김현기 도쿄 특파원이 쓴 ‘한국가정에는 아빠가 없다?’는 기사를 보니 우리나라의 잘못된 가정교육을 한눈으로 보는 것 같아 괜히 씁쓸했다. 내용인즉 “일본 국립여성교육회관이 12세 이하 자녀를 둔 부모들을 상대로 실시한 '가정교육에 관한 국제 비교조사' 결과 한국 아빠들이 아이들과 지내는 평일 하루 2.8시간이 6개국 중 꼴찌”라는 것이다. 더구나 자녀와 같이 있는 시간이 줄어들고 있는 것을 고민하는 아빠의 비중은 49%로 6개국 중 최고라니 기자의 말대로 ‘몸 따로, 마음 따로’라는 표현이 적절하다. 한편 일본 국립여성교육회관은 한국이나 일본의 아이들이 예의범절이나 자립심을 배우지 못하는 원인을 유치원의 학부모 행사에 참가하거나 아이의 식사를 챙겨주는 아빠의 비율이 다른 나라에 비해 낮은데서 찾고 있다. 또 ‘가정에 아빠가 없는' 원인으로 과도한 노동과 높은 교육열을 지적했다. 일주일에 60시간 이상 일하는 아빠가 31.7%나 될 만큼 아이들과 어울릴 시간이 없고, 아이들의 안전이나 같이 보내는 시간이 부족한 것을 고민하는 다른 나라의 아빠들과 달리 한국의 아빠들은 52.6%가 교육비를 걱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지금과 같이 산업이 발달하기 전에는 하루 종일 같이 생활하면서 부모와 자식간에 지켜야할 도리를 배우던 때가 있었다. 하루에 세 번씩 매끼마다 밥상머리 교육이 이뤄져 예의범절도 자연스럽게 익혔다. 부족한 게 많은데다 대가족이었어도 식구들과 어울리며 자립심을 키웠다. 가난하니 욕심낼 게 많았지만 양보하면서 인내심을 키웠다. 옛날 사람들이 열심히 일한 덕에 그래도 지금 이만큼 살고 있다는 것을 누가 부정할까. 아이들은 사랑을 먹고 자란다. 그중에서도 부모의 사랑은 영양가가 가장 많은 필수 영양소가 부족하면 병에 걸리듯 가정에 아빠나 엄마가 없다는 것은 분명 불행한 일이다. 국가경제를 발전시켜 노동시간을 줄이며 부모들이 아이들과 어울리게 하고, 교육을 정상화시켜 부모들이 교육비 걱정을 하지 않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한국가정에는 부모가 없다’는 말이 다시는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 불현듯 오래전에 ‘아버지 신드롬’을 일으켰던 장편소설 ‘아버지’가 떠오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버지는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가정이나 사회에서 분명 중요한 존재이다. 하지만 삶의 무게를 느끼며 힘들어도 마땅히 대화할 상대가 없어 외로워하는 게 아버지의 위치다. 눈앞에 밟히는 부인이나 자식을 멀리 보내놓고 외롭게 살고 있는 기러기 아빠들이 우리 주위에 많다. 부권이 추락하거나 상실되는 사회적 현상을 막을 수도 없다. 어쩌면 우리 스스로 아버지 없는 시대를 만들면서 고생하고, 고민하는지 모른다. 부모와 자식이 함께하는 교육이 최고로 영양가 있는 교육이다. 부모와 자식이 함께하는 시간이 최고로 행복한 시간이다. 요즘같이 세대별로 문화가 다른 세상에서 행복하게 살려면 가족끼리 어울리는 시간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
‘발은 제 2의 심장이다’라는 말이 있다. 심장이 얼마나 중요한가? 심장은 수축과 이완을 되풀이하며 우리 몸의 원활한 혈액 공급을 위하여 잠시도 쉬지 않는다. 그렇다면 제 2의 심장인 발도 건강하지 못하면 혈액순환 장애를 일으키게 되니 중요한 신체일부가 아닐 수 없다. 어떤 의사선생님께서 매일 아침 일어나면 심장이 뛰고 있음을 확인하고 살아있음을 감사하라고 하신 말씀이 기억난다. 발도 그와 같은 것이다. 그 중요성이 지대한데 비하여 그만큼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발이 아닐까 한다. 일단 사람들의 눈에 보이지 않으니 소홀히 하기 쉬운 탓일 것이다. 건강에 관한 관심이 나날이 증대되고 있는 가운데 방학 중 열리는 공문 중에 눈에 뜨이는 연수가 있었다. 바로 ‘생활건강 발 관리 직무연수’였다. 어떤 연수일까 매우 궁금하여 개강날짜를 손꼽아 기다렸다. 드디어 연수 첫 날! 발 역사가 4,000~5,000년 전 중국에서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을 듣고 놀라움을 금치 못하였다. 더욱 놀랄 일은 인체의 뼈 의 개수가 206개인데 양발의 뼈 개수는 52개로 무려 전체 뼈의 1/4이란 말을 강사님으로부터 듣고 발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게 되었다. 둘째 날부터는 실습위주의 교육이 이루어졌는데 2인 1조가 되어 강사가 시범을 보이면 서로 교대로 실습을 하는 것이다. 안보이던 발들이 훤히 드러났다. 두 줄로 나누어서 실습을 하였는데 A줄이 누워서 상대방에게 발을 맡기면 B줄이 마사지를 하거나 봉으로 위치를 정확히 누르는 일을 한다. 오늘 4일째를 맞았다. 연수생들의 동작이 제법이다. 가족과 제자들에게 봉사하겠다는 일념으로 땀을 뻘뻘 흘리며 연수에 임하는 모습들이 자못 진지하다. 어쩌면 이렇게 신기할까? 발에 오장육부가 다 들어 있으니...좌우 위치가 같은 것도 참으로 신비롭다. 보건교사가 없는 우리학교에서 아이들이 아플 때 당황했는데 간단한 응급처치는 이번 연수로 가능할 것 같다. 강사가 익숙한 솜씨로 발을 다루는 모습은 매시간 모든 연수생의 탄성을 자아내고 있다. 그동안 발의 중요성을 잘 몰랐는데 연수를 받고 보니 발이 너무나 사랑스럽고 귀하게 생각된다. 집에 돌아오면 하루 종일 마사지 연수에 어깨가 뻐근할지라도 꼭 가족에게 마사지 서비스를 하고 있다. 당일 연수의 복습과 아울러 가족에게도 더할 나위없는 기쁨을 선사하고 있는 요즈음 난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이다.
헝가리 정부가 재정적자 해소를 위해 내놓은 개혁 입법안 가운데 국회의원 감축안과 지방정부 축소안에 이어 대학 수업료 도입 등을 골자로 하는 교육 개혁법도 제동이 걸렸다. 솔욤 라슬로 헝가리 대통령은 정부 여당이 발의해 최근 의회를 통과한 고등교육법 개정안에 대해 2일 거부권을 행사하고 헌법재판소에 법안 심사를 요청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헝가리 의회는 지난 24일 정부의 주요 개혁법안을 표결에 붙였으나 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하는 국회의원 감축안과 지방정부 축소 방안은 야당의 반대로 부결됐으며, 의회 통과 기준이 과반수인 교육법 개정안은 통과했었다. 이에 따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개혁법안 중 세금인상안 만이 의회 통과 후 대통령의 재가를 받았으며, 나머지 법안들은 모두 부결되거나 헌법재판소의 심사를 받아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야당 출신인 솔욤 대통령은 이날 교육법 개정안 조항 중 대학 당국이 학교의 주요 발전계획 추진 과정에서 경제위원회의 승인을 얻어야 하는 부분이 대학의 자율성을 해칠 수 있다며 이같이 결정했다. 솔욤 대통령은 정부가 적자 해소를 위해 처음으로 도입한 연 10만5천-15만 포린트(한화 48만-69만여원)의 대학 수업료 징수 조항은 문제 삼지 않았으나, 이번 거부권 행사로 정부가 추진 중인 개혁 드라이브가 또 다시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의회 표결에서 반대표를 던졌던 피데스(FIDESZ.청년민주연맹)와 헝가리민주포럼(HDF) 등 야당들은 대통령의 결정을 일제히 환영한 반면, 정부 여당은 법안이 헌법을 위반하지 않았다며 재판소의 최종 판결에 기대를 표시했다. 또 정부의 수업료 도입에 반발해온 대학생들은 가을 새 학기부터 시작할 예정이던 반대 시위를 재판소의 최종 판결이 나올 때까지 유보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달 초 실시된 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헝가리 국민의 70%는 정부가 선거 당시 발표했던 세금 인하 공약을 지키지 않는 등 거짓말을 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75% 가량은 정부가 추진 중인 각종 긴축정책에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지난 89년 민주화 이후 처음으로 연속집권에 성공한 사회당(MSZP) 연정은 유로존 가입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재정적자 해소를 위해 세금 인상과 에너지 보조금 삭감, 정부 구조조정, 의료 및 교육 개혁 등을 전면적인 개혁 입법을 추진 중이나 야당이 크게 반발하고 정책 발표 후 지지도가 급락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제 어느덧 여름방학의 절반이 지나가고, 8월 한달만이 남았다. 길다고 생각했던 시간은 이제 절정을 지나 조금씩 방학이라는 시간의 마무리로 향하고 있다. 조금씩 학기가 가까워짐을 느끼게 되면서 교대 학생으로서의 나 자신이 걸어온 길과 걸어갈 길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오랫동안 연락을 하지 못했던 고등학교 친구와 오랜만에 소식을 주고 받게 되었다. 친구는 사범대에서 수학 교육학을 전공하는데, 나는 그 길이 내 친구에게 퍽 어울린다고 생각해왔다. 그런데 친구는 방학내내 자신이 배운 것과 하려는 일에 대해 회의를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것은 회의라기보다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의구심같은 것이었다. 바쁜 학기 생활에서 벗어나 느린 시간 속에서 자신의 길을 돌아보니 갑자기 길을 잃은 듯 핑그르르 방향을 헷갈리기 시작한 것이다. 내 친구는 교육자로서의 길을 걸으며 누구나 한번쯤은 해봤을 생각 한 가운데 놓여 있었다. 이 길이 나에게 어울리는 길인가. 어울리지 않는다면 다시 돌아가야 하는가. 돌아간다면 어디로 돌아가는가. 나도 친구와 거의 같은 길을 걸어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누구보다 그 아이의 마음에 공감한다고 생각하면서도 딱히 도움이 되는 말을 해주지는 못했다. 그것은 스스로 대답할 수 밖에 없는 문제이기도 하지만 나는 그 동안 일상이 되어버린 나의 길을 느슨하게 걸어오고 있었다는 생각이 문득 고개를 들었기 때문이다. 씁쓸한 마음으로 핸드폰을 내려놓으며 다시 한번 친구가 한 말을 되뇌어 보았다. '제대로 가르치지 못하는 선생님이 되기 보다 차라리 선생님이 되지 않는 것이 낫다' 나는 나의 길을 되돌아본다. 내 친구의 말을 보다 투명하게 이해하기 위하여. 그래서 언젠가는, 서로에게 힘이 되는 결론을 찾아내기 위해서.
세계 각국의 다양한 e-러닝 정책과 제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e-러닝 국제박람회가 9월27~29일 경기도 고양 KINTEX에서 개최된다. 이종서 교육인적자원부 차관과 김종갑 산업자원부 차관은 3일 'e-러닝 국제박람회 공동개최를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박람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협력키로 합의했다. 박람회에는 국내 100여개 기관과 영국, 독일, 일본, 호주 등 해외 10여개국 20개 기관이 참여할 예정이다. 국내 e-러닝 산업규모는 지난해 1조500억원에 달했으며 연평균 19%씩 성장해 2010년에는 4조4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