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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사법‧교육개혁…제도 바꿔야 불공정 해소할 수 있어 법‧조례 만들기보다 ‘스승 존중’ 풍토 조성이 먼저 ‘내 교육철학이 아이 인생 바꾼다’ 사명감 가졌으면 하창우(62) 대한변호사협회장은 자신을 ‘노력파’라고 칭했다. 경남 남해의 시골마을에서 태어나 초등 5학년 때 부산으로 유학을 떠났고 경남중‧고교와 서울대 법대를 나왔다. 그는 “집안 배경도, 타고난 머리도 아닌 노력으로 한 단계씩 올라 왔다”며 지금의 자리까지 자신을 지탱해준 것은 ‘예의’나 ‘인간의 도리’ 같은 학창시절 스승의 가르침 덕분이었다고 말했다. 그가 사법시험 존치나 전관예우 타파 등 사법개혁을 강력하게 주창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이 실력에 맞게 정당한 대우를 받는 사회가 바로 ‘공정사회’이며 양극화 해소의 지름길이라는 믿음에서다. 1시간가량 진행된 인터뷰에서 하 회장은 내내 흐트러짐 없이 꼿꼿한 모습이었다. 신중하면서도 논리정연하게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거침없는 언변’에선 뜨거운 열정과 의지가 엿보였다. -오늘자(29일) 뉴스에도 정치인‧법조인 등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로스쿨 청탁 관련 뉴스가 나왔다. ‘로스쿨은 금수저를 위한 제도’란 말이 나올 정도다. “입학 면접부터 부모의 배경으로 당락이 좌우되고 있다. 비싼 학비 또한 금수저‧흙수저론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사법시험은 1963년 도입 이후 50년 넘게 실시되고 있지만 공정성에 대한 시비는 없었다. 그런데 로스쿨은 입학부터 심각한 불공정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대한변협의 입장은 ‘사법시험’과 ‘로스쿨’ 두 제도를 병행시키자는 것이다. 사법시험 존치로 로스쿨의 불공정성을 견제‧보완하고 시험 횟수를 제한해 오랜 시험 준비로 양산되는 소위 ‘고시낭인’ 현상도 막자는 얘기다. 사법시험은 국민들에게 ‘공부 열심히 하면 출세 할 수 있다’는 믿음을 준다. 사회 계층이동의 사다리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런 제도를 없애버리면 부의 세습, 가난의 대물림 현상을 막기 힘들어진다.” -전관예우 타파도 같은 맥락인가. 사무실 입구에 ‘전관비리신고센터’ 현판이 걸려있는 것을 봤다. 성과는 어떤가. “지난해 개소했는데, 신고가 상당히 들어온다. 우리나라 사법신뢰도는 OECD 42개국 중 39위로 바닥 수준이다. 전관비리 근절을 위한 창구를 과감하게 마련했다는 데 국민들의 호응이 있었던 것 같다.” -법조계 내부 저항도 있었을 텐데. “고위직일수록 심한 편이었지만 연수원 출신 젊은 변호사들은 긍정적인 반응이다.” -교육양극화에 대한 생각은. “교육에 편법적인 제도가 너무 많아서다. 예를 들어 과거 입시 제도를 폐지하면서 인재교육이 어려워지자 외고나 과학고가 등장했다. 그런데 영어 잘하고 과학 잘하는 학생들을 배출한다기보다 어느 학교가 서울대를 제일 많이 보냈냐는 식의 과거 일류고교와 같이 변질된 거다. 변칙적인 교육제도에 대한 근본적인 손질이 필요하다. 편법이 없어야 교육양극화도 해소할 수 있다.” -해결방안은 무엇인가. “제도와 의식을 바꿔야 한다. 학교는 단순 지식 뿐 아니라 공동체 생활, 인간의 가치, 삶의 목표를 설정하는 배움의 장인데 현재의 학교는 이런 고민이 상실돼 있는 것 같다. 학원에서 다 배우고 학교에선 엎드려 자는 분위기에서 어떻게 교권을 확립 할 수 있겠나. 부끄러운 일이지만 세계 어느 나라를 가도 공교육을 팽개치고 이렇게까지 사교육에 의존하는 나라는 없다. 학생과 교사의 인권이 충돌하는 현상도 조례나 법을 만들어 해결하려는 생각을 버렸으면 한다. 교사는 인생을 가르친다는 사명감을 갖고 학생‧학부모는 학교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 -학창시절 가장 존경했거나 기억에 남는 선생님이 있나. “남해 이동초를 4학년까지 다녔다. 4학년 담임이었던 김우영 선생님과의 일화를 소개하고 싶다. 선생님께서 6개월 동안 방과 후에 수채화를 가르쳐주셨다. 그 때 이후 미술을 따로 배운 적도 없는데 중‧고교 때 사생대회에 나가면 항상 상을 받았다. 요즘은 취미삼아 스마트폰으로 바닷가 풍경, 거리 풍경 등을 그리는데, 지인들에게 보여주면 다들 잘 그린다고 칭찬한다.(웃음)” -그림 외에 선생님께 받은 영향이 있나. “당시 선생님은 학업보다도 그림이나 놀이를 통해 ‘인성교육’을 하셨던 것 같다. 그림뿐만 아니라 그분의 가르침이 평생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은 틀림없다. 그래서 초등 때 교육이 중요한 것 같다. 어릴 때 스승으로부터 배운 인성이 훗날 나의 운명과 성공까지도 결정지은 것이다. 현재 우리 교육은 이런 부분이 메말라 있어 안타깝다.” -최근의 교권 추락 현상을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나. 교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한마디로 서글펐다. 선생님에게 폭언하고 폭행한다는 건 정말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교권은 법 이상으로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만 보면 존경받는 직업에는 ‘선생님’이 붙는다. 의사선생님도 그렇고 교수들도 서로를 선생님이라고 부르지 않나. 분명 ‘선생님’은 존경받는 직업이라는 의식이 사회에 뿌리내려 있고 실제로 존경받고 있다. ‘나의 교육철학이 한 아이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사명감을 가지셨으면 좋겠다.” -대한변협과 교총이 운영하고 있는 ‘1학교 1고문변호사제’를 보다 활성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복안이 있다면. “나도 서울 수도여고 고문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좋은 제도임에도 활성화가 잘 안 되고 있어 안타깝다. 학교장들이 나서서 적극적으로 고문변호사제를 신청하고 일 년에 한 시간이라도 고문변호사를 초청해 특강을 들었으면 한다. 법적 분쟁에 대한 해결방안도 좋지만 그가 걸어온 인생 이야기만 들려줘도 학생들에게 큰 감화를 줄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교사들이 법조인을 꿈꾸는 제자에게 해줬으면 하는 말은. “먼저 왜 법조인이 되고자 하는지 확실한 소신과 신념을 갖도록 도와줬으면 한다. 이제는 옛날처럼 소수 인원만이 되는 것이 아니라 변호사가 넘쳐나는 보편화‧일반화 시대다. 법조인이 된다고 해서 반드시 권력과 부를 누릴 수 있다는 게 아니라는 말이다. 자신이 배고프더라도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을 돕겠다는 의지를 갖게 이끌어주면 좋겠다.”
평가에서 서술형 평가 및 수행평가 중심 방안이 강조되고 있다. 21세기 교육의 핵심역량인 의사소통능력, 협업능력, 창의력, 비판적 사고능력 등을 기르기 위해서는 평가 장면이 이렇게 가야 한다. 교육부가 지난 3월 4일 학교생활기록부 작성 및 관리지침(교육부 훈령)의 개정을 추진해 수행평가 비중의 확대를 유도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리고 학교 현장에서는 서술형 문항의 출제 비율을 일정 이상 확보하도록 강조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중에 서술형 평가 문항은 어려움을 토로하는 경우가 있다. 수행평가와 달리 출제 문항 설계를 하는데 많은 시간이 요구된다. 학생들은 점수에서 차지하는 상대적 비중이 커서 부담을 느낀다. 이를 해결하는 방법에서 가장 선행되어야 할 문제는 역시 수업이다. 수업에서 학생들의 창의력을 키우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 수업에서 학생이 배우고, 배운 것을 요약, 서술, 토론, 말하기 등 다양한 방법으로 실행한다. 창의성 신장을 도모하기 위한 수업활동을 경험한 학생들은 서술형 평가의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 이 과정이 그대로 평가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것이 과정 중심의 수업 밀착형 평가다. 서술형 평가 문항의 제작도 수업의 목적과 목표를 확인하고 이를 전제로 이루어져야 한다. 다시 그것은 평가의 목적과 목표와 연계되어 있어야 한다. 수업의 목적과 목표는 성취기준에서 만들어진다. 교사들이 교육과정에 제시된 성취기준을 중시하지 않는 것도 문제지만, 성취기준을 무작정 따르려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교육과정에 제시된 성취기준은 포괄적이고 추상적인 경우가 많다. 학생들의 수준에 걸맞게 성취기준을 수정·보완해야 한다. 결국 서술형 평가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교육과정에 제시된 성취기준을 평가 목표에 맞게 수정·보완하는 것이 선결과제다. 평가 문항을 제작할 때는 이원목적분류표를 활용한다. 성취기준 분석부터 난이도 배점 등의 결정이 따르기 때문에 질 높은 평가 문항 제작의 방편이다. 이 과정은 학생의 학업 능력을 정확히 측정하는 중요한 절차이므로 심도 있는 실천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교사들은 이원목적분류표를 핵심도구로 사용하지 않고 있다. 출제가 끝난 후 형식적으로 이루어진다. 평가요소를 내용 영역(지식 차원)과 행동 영역(인지단계)으로 구체화하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다. 이는 교사들이 평가 목표를 제대로 점검하지 못하고, 경험을 바탕으로 문항개발을 수행한다는 뜻이다. 이렇게 뒤바뀐 출제 방식은 평가 결과가 학생들의 학습을 위한 정보 제공자로서의 역할이나 수업의 개선을 위한 자료로서 환류 되지 못한다. 이원목적분류표에 근거한 평가 절차는 신뢰도와 타당도가 높은 평가 문항을 만드는데도 기여한다. 서술형 평가는 객관식 선다형 평가와 비교할 때 채점자의 주관이 개입될 가능성이 높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이원목적분류표에 채점기준을 명확히 설정한다. 학습자들은 서술형 문항 채점기준에 따라 평가 문항을 이해하고 해결한다. 채점기준이 지시하는 방향으로 학생들의 능력이 길러진다. 이 표에 의한 문항 제작은 학생의 지식 정도와 인지발달의 정도를 정확히 판별할 수 있다. 학생의 강점과 약점을 쉽게 파악하여 개별화된 학업향상 처방을 제시할 수 있는 근거가 되기도 한다. 서술형 평가의 핵심은 평가자가 설정한 문제 장면에 대해 논리적으로 분석, 설명, 해석하거나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이때 수험생은 알고 있는 정보나 지식 등을 활용하여 평가 장면에서 제시하는 평가 요소의 결과를 제시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수험생의 사고 과정이 드러나는 것이다. 따라서 전제와 결론, 인과 관계, 현상과 추론, 주장과 근거, 예시와 일반화, 과정과 결과 등의 통합적 사고 작용을 측정하는 평가 장면을 설정하면 바람직하다. 교사들은 평가 전문성 신장을 위하여 서술형 평가에 관한 연수와 기타 예시 자료집을 보기를 원한다. 기타 평가에 적합한 교육 여건 등도 언급한다. 마찬가지로 학생도 서술형 평가에 대한 불안감을 안고 있다. 교육과정과 교수-학습 장면 그리고 평가로 이어지는 자료와 학생들이 답안 작성 방법 등을 담은 학생용 교육 자료를 제공해야 한다. 평가의 중요한 영역은 평가 결과의 활용이다. 현재 선택형 평가는 나이스에서 제공하는 통계를 활용한다. 하지만 서술형 평가에 대한 채점 상황은 체계적으로 구비되어 있지 못하다. 개인별 오답 현황의 유형은 물론 동일 집단 내의 비교를 통해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학생 성장 과정을 도모할 수 있다. 따라서 엑셀 등을 이용해 서술형 평가에 대한 학생들의 단계별 점수 상황을 누적적으로 관리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교사는 학생의 꿈과 끼 실현을 위한 학습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우고, 학생들의 평가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교수학습 방법의 개선을 위한 노력과 함께 학생들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할 수 있는 바람직한 평가에 대해서도 노력해야 한다. 교사는 전문가라고 하는데 거기에는 평가 전문가의 의미도 포함되어 있다.
이제 완연한 봄이다. 힘이 솟게 한다. 용기가 생기게 한다. 기운이 솟게 하고 흥이 나게 한다. 찬바람은 사라졌다. 잃었던 의욕도 되찾게 되었다. 참 좋은 봄날 아침이다. 인성교육 결과는 남을 빛나게 한다. 인성교육이 잘되어 있으면 사람들을 대할 때 다른 눈으로 본다. 어려운 사람을 보면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불쌍한 사람을 보면 돕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인성교육의 결과다. 인성교육이 참 중요하다. 인성교육을 잘 시키면 살맛이 난다. 인성교육을 소홀히 할 수 없는 이유다. 인성교육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지속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학문교육보다 앞서야 하는 이유다. 아무리 공부를 잘하고 뛰어난 지식을 가졌다 해도 사람됨이 모자라면 대접을 받을 수 없다. 남에게 유익을 주지 못한다. 어제 오후에 들은 이야기다. “한 할머니께서 자식을 따라 미국에 갔다. 손주를 보기 위해서다. 미국에 가니 아는 사람도 없고 말도 통하지 않았다. 너무 힘들었다. 오직 애만 보며 세월을 보냈다. 할 일이 없어 손주를 데리고 공원에 가는 것이 낙이었다. 하루는 불쌍한 사람이 눈에 띄었다. 이 할머니는 너무 불쌍하고 가련해 보여 그 다음날 김밥을 싸가지고 가서 주었다. 그 다음날은 잡채를 해서 주었다. 또 다음날에 더 좋은 음식을 가져다 주었다. 그러면서 조금씩 영어도 하게 되었고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이 불쌍한 이는 캐나다인이었다. 이분이 하루는 할머니에게 청혼을 하였다. 할머니는 놀랬다. 고민이 되었다. 아들에게 말할 수도 없었다. 며느리에게 말할 수도 없었다. 하지만 그 고민이 얼굴에 나타나 하루는 며느리가 물었다. 어머님 무슨 문제가 있어요? 하고 물었지만 없다고 했다. 그래도 표정이 옛날과는 달랐다. 남편에게 말했다. 아들이 어머니에게 물었다. 무슨 문제가 있어요? 그래, 어떤 불쌍한 할아버지에게 이러이러했더니 결혼을 하자고 해. 그러니 아들은 잘 되었다고 하면서 결혼을 하도록 하였다. 할머니는 결혼을 하였다. 결혼을 하고 보니 남편인 캐나다인은 갑부였다. 이 소문을 들은 많은 사람들이 공원에 모여들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인성교육이 잘된 사람은, 성품이 좋은 사람은 불쌍한 사람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교육의 힘은 이렇게 무서운 것이다. 큰 힘을 발휘한다. 우리 학생들에게 인성교육을 꾸준히 잘 시켜보자.
미 성숙된 학생들의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기 위해서는 각급학교, 시· 도교육청, 교육부 중에서 어느 기관이 각급학교에서 활용하는 교과서와 수업에 활용하는 각종 교육자료의 적합성을 선정하고 관리감독을 해야 하는지 교육에 관심 있는 대부분의 국민들과 학부모들은 매우 궁금해 하고 있는 가운데 3월26일 동아일보는 다음과 같이 지적하고 있다. 교육부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세월호 참사 2주년 계기교육 수업용 교재로 발간한 ‘기억과 진실을 향한 416 교과서’에 대해 “교육자료로 부적합하다”며 사용금지 조치를 3월25일 내렸다. 전교조가 만든 초등용· 중등용 교재는 박근혜 대통령을 괴물로 암시한 듯한 내용과 통영함 다이빙벨 등에 대한 근거 없는 의혹을 옮겨 놓았다. 이는 좌우 이념을 떠나 허위사실을 주입하는 것이며 교사의 양심을 저버린 행위다. 문제가 된‘416 교과서를 살펴보면 전교조가 세월호 침몰 사건마저 정치적 목적을 위한 도구로 끌어 들었다는 비판을 면키 어렵다. 특히 초등용에 실린‘세월호 참사 누가 책임져야 하나요’란 대목은 더육 충격적이다.‘여왕이 입을 열고 말했다. 그러자 입에서 수많은 구더기들이 나와 사방으로 흩어졌다. 여왕 얼굴에서 가면이 벗겨지자 추악한 괴물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났다. (69쪽)란 내용에 이어 눈물 흘리는 박대통령의 사진(70쪽)을 실었다.’ 전교조가 사회적인 이슈에 대해 학생들에게 균형 잡힌 시각을 갖게 한다는 명분아래 그동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반대,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등 계기수업을 강행해 수많은 논란을 일으킨 것이 한두 번이 아니다. 교육기본법 제14조 4항은‘교원은 특정한 정당 또는 정파를 지지하거나 반대하기 위하여 학생을 지도하거나 선동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했으나 전교조는 법도, 교육부의 지시명령도 무시하고 편향적 계기 수업을 지금까지 계속해 왔다. 이번 교육부의 416 교과서 사용금지 지시도 전교조가 순수히 따를지 의문이다. 그리고 교육부는 전교조의 법외 노조 판결에 따라 학교 복귀 명령을 거부한 전교조 전임자에게 직권면직 등을 조치하도록 17개 시· 도교육청에 지시했지만 지금까지 제대로 시행한 교육청은 없다고 한다. 총선과 대선을 이용해 정치운동으로 학교현장을 오염시키고 학생들에게 편향된 가치관을 심어주는 교사들과 교육관련 단체에 교육부가 이번에는 제대로 된 법치주의를 보여 줄지 국민들은 지켜보고 있다. 그동안 교육부 수장들은 대부분 무사 안일한 태도로 자신들의 보신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한바 있다.
짧은 정년, 낮은 처우 개선…‘기술인력 양성’ 자존감 세워줘야 20대 총선 후, 교총과 대정부‧대국회 활동 펴 도약 전기 마련 “20대 총선이 있는 올해, 교총과 한 몸으로 협력해 현안 해결의 전기를 마련하겠다.” 21일 한국폴리텍대학 인천캠퍼스에서 만난 윤희중 한국폴리텍대학전국교수협의회 총회장은 단호했다. 그는 1968년 국립중앙직업훈련원으로 시작된 역사에 머물러 학교가 공공 행정기관처럼 인식되는 현실을 바꿔 ‘교육기관’으로 인정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수들의 낮은 지위와 처우도 그 때문이고, 이는 폴리텍의 재도약에도 걸림돌이라는 게 윤 회장의 설명이다. -한국폴리텍대학을 소개하면. “폴리텍대학은 고등교육법과 사립학교법에 따른 사립 전문대학으로서 고용노동부 산하 직업훈련 전문 교육기관이다. 현재 전국에 8대학 26캠퍼스, 2교육원(신기술, 융합기술)과 1연수원(인성지도), 1고등학교(다솜학교)를 두고 있다. 이곳에서 전공심화 4년제 학사학위과정과 2년제 산업학사 학위과정 외에도 재직자와 경력 단절 여성 과정, 일‧학습병행제 과정 등 다양한 교육 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처음부터 폴리텍이었나. “1968년 국립중앙직업훈련원으로 태동해 1977년 기능대학으로, 2006년 한국폴리텍대학으로 변신을 거듭해왔다. 그러니까 올해 폴리텍 출범 10주년을 맞았다. 이를 기념해 ‘평생직업능력개발 리더, K-폴리텍’이라는 뉴비전을 발표한 바 있다.” -그간 많은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난 48년간 약 220만 명의 산업화 기수를 길러냈다. 1970~80년대 산업화 과정에서는 기술 인력을 키워 고도성장에 기여했고 국민들이 기술을 배워 중산층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했다. 2000년대에는 신성장 산업분야에서 융합형 기술·기능 인력 배출에 힘 쓰고 있다. 지금은 ‘스펙보다는 직무능력’을 모토로 국가직무능력표준(NCS), 일․학습병행제 도입, 확산에 나서고 있다.” -무엇보다 취업률이 놀랍다. “2014년 교육부 대학정보공시 기준으로 취업률이 85.8%다. 전문대학이 61.4%고 4년제 대학이 54.8%니까 20% 포인트 이상 높다. 더 중요한 것은 취업의 질적 수준을 보여주는 취업유지율이 90%를 상회한다는 점이다.” -성과의 비결은 무엇인가. “석․박사 학위는 물론 기술․기능 자격을 2, 3개씩 보유한 교수진들이 산업현장에서 필요한 실전능력을 길러준 결과라고 생각한다. 또한 교수들이 ‘기업전담제’를 통해 현장기술의 변화를 읽고 기업이 원하는 맞춤형 교육에 나서고 있다. 높은 취업유지율만 봐도 만족도가 얼마나 높은지 가늠할 수 있지 않나. 지역 산업체에서 학생들을 연결해 달라는 요구가 이어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폴리텍 하면 취업, 취업 하면 폴리텍’이라는 등식이 성립되기까지 강의실과 현장을 오가며 땀 흘린 교수진들의 헌신이 있었다.” 실제로 폴리텍 교수들은 각자 10개 내외의 지역 산업체, 기업들과 관계를 유지하며 취업 기반을 넓혀가고 있다. 교수들이 직접 기업체를 찾아 현장연수를 자청하고, 기술 변화를 체득해 강의에 반영함으로써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교육을 실시하고 취업으로 연결시키고 있다. 윤 회장도 인천 남동공단의 여러 엔지니어링 업체와 유대관계를 맺고 있다. -직업교육의 메카로 계속 도약하기 위한 과제가 있다면. “교원들의 사기 진작이 시급하다. 무엇보다 폴리텍 교수들을 ‘교육기관의 교원’으로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폴리텍은 학교법인 한국폴리텍이 설치․경영하는 사립학교이자 고등교육법 상 전문대학이다. 그렇다면 교수들의 신분과 지위도 동법을 준용해야 한다. 하지만 폴리텍은 과거 직업훈련원, 기능대학을 거치는 과정에서 산업인력공단과 같은 공공기관, 행정기관으로 인식되는 측면이 여전하고, 교수들의 지위도 여러가지 제약으로 낮은 상태다.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나. “대표적인 예가 2005년까지 65세였던 정년이 정관 개정을 통해 2011년 임용자부터 60세로 낮춰진 것이다. 보수도 국․공립대학 교원에 비해 최고호봉기준 월 143만원 정도 낮다. 고등교육법을 준용해 정년을 65세로 환원하고 국책특수대학에 걸맞은 처우 개선도 필요하다.” 윤 회장은 폴리텍 교수들이 훈·포장 경력 산정에서도 사각지대에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1998년 사립학교법 개정에 의해 전문대학으로 체제가 바뀐 이후 경력(17년)만 인정되다보니 훈․포장 대상(30년 이상)자가 아예 없다. 따라서 이전 공공직업훈련기관 근무경력도 포함을 요구하고 있다. -개선활동이 필요하다. “최근 고용노동부 장관을 면담하고 실태와 해결방안을 제시했다. 무엇보다 폴리텍을 행정기관이 아닌 교육기관으로 인정받는 것이 개선의 실마리라고 생각한다. 과거 시절에 머문 각종 규제와 규정, 관련법이 과감히 개정돼야 ‘미래산업을 여는 평생직업능력개발의 메카’로 도약할 수 있다. 20대 총선 이후, 노동부와 기재부 등 정부 대상은 물론 국회 환노위, 법사위 활동을 본격적으로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전국 조직이라 힘을 모으기 쉽지 않겠다. “어려움이 왜 없겠나. 하지만 두 번의 총회, 서 너번의 이사회만으로 최소 두 달에 한 번씩은 모여 현안을 논의하고 활동방향을 정한다. 물론 긴급사항이 발생하면 별도로 회의를 소집해 한목소리를 모은다.” -교총과의 협력을 강조하고 계신데. “한국폴리텍전국교수협의회는 현재 총회본부와 전국 36개 기관(지회), 1200여명의 회원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 2012년 교수회가 한국교총에 전격 가입한 것은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우리 힘으로만 되겠는가. 올해 교총과 한 몸으로 협력해 현안을 하나씩 해결함으로써 교권을 바로세우고 폴리텍이 재도약하는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 교총의 보다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윤 회장은 1984년부터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가난을 딛고 열심히 공부해 산업 현장에서 제 역할을 다하는 숱한 제자들을 보면 가슴이 뿌듯하다. 그런 보람이 후배 교수들에게도 계속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그는 지난 2014년 12월 29일, 임기 3년의 제7대 회장에 취임했다. 윤 회장은 “폴리텍 교수들이 교육에 더 매진할 수 있도록 신분과 처우를 개선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초기본학력 정착은 교사의 책무 이라는 이름의 보트에 탄 아이들 중 단 한 사람이라도 물에 빠지게 내버려두지 않는다. 핀란드 교사들은 단 한 사람의 학생도 배제시키거나 다른 학교로 전학시키거나 하지 않는다고 자신하고 있다. 뒤떨어진 학생을 끌어올리는 것이 고학력의 비결이며 이는 평등한 교육 실시로 보장된다. 잘하는 아이들을 위한 특별 교육은 따로 하지 않는다. 핀란드에서는 이를 실현하기 위하여 상시적으로 특별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핀란드 교육의 성공』 중에서 기초·기본학력 신장은 초·중등교육법 제9조, 동법 시행령 제10조에 명기된 학교와 교사에게 부여된 책무다. 기초․기본학력은 미래핵심역량의 하나인 지적 역량을 키우는 첫 단추이다. 지적 역량은 문제를 해결하고 비판적·창의적 사고를 발휘하는 데 필요한 역량이며, 인간다운 삶을 추구하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도구다. 공교육이 시작된 이래 기초․기본학력 문제는 끝없이 제기된 난제였다. 국가에서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도 크게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기초․기본학력 저해 요인은 학습자의 학습부진(인지적, 정서적, 신체적)요인을 비롯하여 학교나 교사의 학습결손 요인, 가정의 교육환경(결손, 다문화, 빈곤, 맞벌이 등)요인도 다양하고 복합적이다. 인지적 요인은 성취도 평가와 같은 국가적 진단을 하지 않고 교사의 관찰만으로도 금방 알 수 있고, 정서적 요인은 학생과 학부모와 심층 면접이나 상담으로도 진단이 가능하다. 진단 결과에 따라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지도방법이 이루어질 때 진정한 기초․기본학력은 충분히 향상될 수 있다. 이러한 요인을 다각적이고 전문적인 방법으로 진단하는 일이 선행되어야 한다. 아픈 사람에게 의사가 필요하듯, 노력형 학습자 또는 천천히 배우는 아이(학습부진아라는 부정적 용어 사용부터 조심해야)에게는 학교와, 부모, 지역사회, 국가가 모두 유기적인 시스템으로 작동되어야 한다. 그 중 어느 한 축이라도 빠지면 학습부진의 터널에 빠지게 되는 악순환이 거듭되기 때문이다. 처방보다 예방적 대책이 중요 문제는 진단과 처방의 시기와 방법이다. 기초․기본학력 저해 요인을 파악하는데 골든타임을 놓치고 있다는 점이다. 교육의 첫 단추로서 가장 중요한 문자미해득 학생을 초등학교 입학 후에 진단하고 대처하는 시기를 최대한 앞당겨야 한다. 현재와 같이 학교생활이 시작된 후에 발견되는 노력형 학습자는 출발부터 또래친구들에 비해 자신감 부족으로 낮은 자존감을 형성한 채 공부 상처를 입고 있기 때문이다. 1학년 때 학습부진의 굴레를 벗지 못하는 아이는 학습무기력증을 유발하는 악순환 속에서 아파한다. 학교생활에 적응하기 힘들어하거나 교우관계까지 나빠지기도 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향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진단보다는 돌봄이어야 하고, 처방보다는 예방에 힘쓰는 교육 복지 차원으로 접근해야 한다. 즉, 기초․기본학력 정착을 위한 교육적 패러다임 전환이 시급하다. 첫째, 입학하기 1년 전부터, 최소한 3개월 전에 노력형 학습자를 찾아내고, 흥미와 놀이 중심 프로그램으로 글자를 익히게 하여 1학년 입학 후 자연스럽게 문장 읽기로 연결될 수 있게 도와야 한다. 현재와 같은 입문기 적응 프로그램만으로는 노력형 학습자에게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입학 후에 진단하여 제공하는 보정프로그램이나 방과 후 특별프로그램은 나머지 공부를 한다는 부정적 자아개념을 심어주기 때문에 수동적이고, 예산 투입 효과도 비효율적이다. 둘째, 예방적 프로그램을 실행하지 못할 경우에는 차선책으로 따로 공부하는 방법이 아닌, 수업 중 보조 교사를 활용하는 방법이 훨씬 효과적이다. 교육선진국 핀란드에서는 노력형 학습자를 돕기 위해 취학 전 학급(6세)부터 초등학교 2학년까지 특별학급을 편성하기도 하고, 노력형 학습자가 한 명일 경우라도 주1~3회 전문가인 특별지원교사가 보조 수업을 행하고 있다. 16세까지는 시험을 없애 비교와 경쟁 대신 서로 돕는 학습 풍토를 조성하고, 평균 집단보다 부진한 학생을 끌어올리는 데 철저한 결과, 스스로 배우고 싶어 하는 학습자의 성취동기를 자극하여 교육복지국가를 이룩하고 있다. 교사들에게는 부끄러운 일화이지만, 아인슈타인은 초등학교 1학년 때 담임선생님이“ 이 아이에게 어떠한 지적 능력도 기대할 수 없다.”고 기록했다. 그러나 부모는 전적으로 아들을 신뢰했다. 훗날 그는“어머니는 나에게 왜 남들처럼 못 하느냐는 꾸지람을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었다.” 고 회고했다.“어떻게 가르치느냐를 아는 것은 교육의 위대한 기술이다. ”(헨리 F. 아미엘) 필자 생각으로는 지도 기술보다 더 좋은 것은 교사의 열정과 격려, 리액션이라고 생각한다. 2016년 필자가 맡을 1학년 학급에도 글자를 읽지 못하는 학생이 들어왔다. 입학생 면접에서 확인한 내용이다. 넉넉하지 못한 가정환경과 다문화가정 학생이다. 다행히 난독증은 아니어서 문자해득 시간이 단축될 것 같다. 3월 2일 개학과 함께 입학 전 그 아이만을 위해 겨울방학 동안 교재를 사고 프로그램을 설계해 두었다. 3월 초부터 실행하면 이미 늦기 때문이다. 아이와 함께 그림과 글자 퍼즐을 맞추며 놀아줄 생각이다. 공부라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재미있게, 맛있는 간식을 상품으로 준비해두고 눈을 맞추리라. 왜 가르쳐야 하는지 아는 선생님은 어떻게 가르치면 되는지 알고 있다. 그것은 바로 제자에 대한 사랑이다. 천천히 배우는 아이를 그대로 진급시키는 일은 죄를 짓는 일이 분명하다! “사랑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상대가 사랑 받고 있다고 느낄 때까지 사랑하라. ” - 조반니 보스코
청년들의 삶이 불안하다. 청년들이 불안하면 미래가 없다.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3포 세대, 여기에다 주택과 인간관계를 포기한 5포 세대, 그리고 꿈과 희망마저 포기한 'N포 세대'라는 말이 널리 퍼져있다. 게다가 최근 ‘지난해 20·30대 가구 소득과 지출 증가율이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실제로 서글픈 현실이 고스란히 통계 속에 담긴 셈이다. 한국 경제의 주춧돌로 성장해야 할 N포 세대의 눈물을 그치게 해야한다. 정부도 기업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단기적으로는 정부의 청년 일자리 사업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중장기적으로 경제성장률 제고와 노동시장 구조개혁을 해야 한다. 정부가 지난해 2조원 가까운 막대한 돈을 청년 일자리 사업에 투입했지만 15세에서 29세인청년 실업률은 9.2%로, 1999년 통계기준 변경 이후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올해 1월 청년 실업률은 9.5%로 더 높아졌다. 또 올해부터 정년이 60세로 연장되면서 정년퇴직자가 줄어드는 한편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인 소위 '에코 세대(1979~1992년생)'가 2019년까지 노동시장으로 대거 진입하면서 실업난이 가중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청년들이 힘들게 직장을 잡아도 상당수는 소득 수준이 낮은 일자리다. 지난해 학교를 졸업하거나 중퇴하고 처음 취업한 청년층 400만명 가운데 20.3%가 1년 이하 계약직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청년 다섯 명 가운데 한 명이 이른바 '미생(계약직)'이 되는 셈이다. 단기 계약직이 많아지다 보니 첫 직장 근속기간도 2004~2007년 평균 21개월에서 작년에는 18개월로 확 줄었다니 젊은이들의 삶이 팍팍해진 것이다. 결국 직장을 잡지 못하는 청년이 늘고, 취업해도 소득이 낮은 계약직 비중이 점점 많아지다 보니 2030세대 소득이 사상 처음 줄어든 것으로 집계된 셈이다. 어렵게 취업해도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못하니 갈수록 결혼과 출산을 늦추는 현실이 됐다. 평균 초혼 연령은 남자가 2010년 31.84세에서 2014년 32.42세로 높아졌다. 여자도 같은 기간 28.91세에서 29.81세로 올라갔다. 자연스레 여성들의 첫째 아이 평균 출산연령도 2010년 30.10세에서 2014년 31.21세로 상승했다. 지난해 총 출생아 수는 43만8700명으로 전년보다 3300명 늘었다. 하지만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나타내는 조출생률은 8.6명으로 역대 최저였던 2013~2014년과 같은 수준이었다. 주머니 사정이 나빠진 2030세대가 결혼, 출산을 늦출 뿐만 아니라 소득이 줄면서 덩달아 씀씀이도 줄이고 있다는 점은 문제다. 이는 저성장의 악순환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교총은 ‘지덕체가 조화로운 사회적 인재를 육성하는 교육’을 주제로 20대 총선 교육공약 과제를 28일 발표했다. 다음은 10대 중앙과제의 주요내용. ◇건강한 사제관을 확립하는 교권종합대책 시행 = 체벌은 금지하되 문제행동 학생을 훈육할 수 있는 강력한 법적 근거 마련이 시급하다는 현장의 요구를 담았다. ‘교권침해 피해 교사와 가해 학생 간 분리 조치’(강제 전학 등), 가해 학생 학부모 상담의무화 제도 마련, 교사에 폭언·폭행을 하거나 수업을 방해하는 학생에 대한 즉각적인 제재 권한 부여, 학부모 학교참여 휴가제 도입 법제화 등을 제시했다. ◇인기몰이식 무상복지에서 선별적 복지를 통한 교육재정 확충 = 포퓰리즘 무상복지 정책을 선별복지로 전환하고 ‘페이고’ 원칙을 법제화해야 한다는 개선안을 담았다. 시·도예산 10% 이상을 지속적으로 교육예산에 배정하고 ‘지역교육발전기금’ 조성 등도 포함했다. ◇교육의 헌법적 가치 및 단위학교 자율성을 위한 교육자치제 개선 = 교육감직선제로 헌법적 가치인 교육의 자주성·전문성 및 정치적 중립성이 훼손되고 있는 만큼 개편을 요구했다. 학운위에서 교장을 배제하고 교감을 당연직 위원으로 세우는 방안, 교장에게는 학운위 의결사항에 대해 재심요구권 및 관할청 회부권을 부여하는 방안도 내세웠다. ◇유보통합에 기반을 둔 유아교육 공교육화 정착 = 돌봄 위주의 ‘보육’을 넘어 ‘교육’ 개념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 교육부로 일원화 할 것을 주문했다. 유치원을 ‘유아학교’로 명칭 변경, 단설유치원 위주의 국·공립 유치원 확대, 유치원·보육교사 양성체제와 처우 개선 등 교사의 전문성 신장과 교육의 질 제고 등 거시·통합적 방안을 담았다. ◇공교육 정상화에 기여하는 일반고 활성화 및 대입제도 개선 = 일반고 활성화를 위해 교육과정 편성 자율권이 필요하다는 요청에 따라 교육청 단위 맞춤형 지원 체제를 강화하는 등 개선안을 제시했다. 근본적으로는 학생들에게 지나친 학습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수시, 정시 등 대입전형이 개별 학생의 능력을 상호보완적으로 판별할 수 있도록 재구조화를 촉구했다. 현행 상대평가 형태 수능을 폐지하고 기초학력수준 평가로의 혁신도 포함했다. ◇우수인재 육성 및 연구 지원을 위한 대학교육 개선 = 국·공립대 교원 성과급적 연봉제 개선하고 한국폴리텍대 교원에 대한 처우 및 보수를 고등교육법상 교원에 준용, 국·사립대 유형별 구조개혁 방안의 분리적 접근 등을 제안했다. ◇농어촌교육 특별지원 통한 지역·학교간 균형발전지원체제 구축 = 농어촌 및 도서벽지 학교 살리기 위해 정착 교직원 우대정책 실시, 기숙형 고교체제 확대 및 학교기본운영비 증액 등 교육기회 균등 방안을 강조했다. ◇교육열정을 고취시키는 교원의 전문적 지위 향상 = 교원보수체계 개선, 영양·보건교사 수당을 포함한 각종 수당 현실화 및 사서·전문상담교사 수당 신설, 수석교사 연구활동비 지급체계 합리적 조정 등이 핵심내용이다. 교감, 교장 자격 취득 시 기산호봉 1호봉 상향, 직급보조비 현실화, 관리업무수당 인상, 교감 업무추진비 신설 등도 담았다. ◇교원의 전문성 촉진을 위한 인사정책 개선 = 교장 대우를 일반직 3급 상당으로, 교감을 4급 상당으로 재조정하는 등 교육공무원의 직급체계 및 예우수준 합리화를 제안했다. 박사학위 소지자의 장학관(교육연구관) 전직임용 시 교육경력 등 자격요건 보완 강화도 요구했다. ◇실천적 인성교육을 통한 사회적 인재 양성 = ‘인성교육 도시’, ‘인성교육 기업’ 등의 지정을 통한 범사회적 협력 네트워크 구축, 학생-교사 간 바람직한 언어 사용, 학생들의 바른 언어습관 형성, 학생의 스승존중 실천 운동 등도 공약 과제로 당부했다.
교육부가 국공립 유치원 교실에 폐쇄회로 TV(CCTV) 설치를 추진하고 나서 갈등이 재연될 조짐이다. 작년 8월 교육부가 전국 시·도교육청에 수요조사를 하면서 증폭됐던 논란이 다시 불거지는 모양새다. 당시 전북교육청은 수요조사 요청을 거부했고, 유치원 교사들과 교원단체들도 교실 안에 CCTV를 설치하는 것은 교권뿐만 아니라 유아들의 초상권 등을 침해할 수 있다며 반대했다. CCTV가 설치된 어린이집, 유치원에서는 지금도 일부 학부모들이 교실 수업 장면을 실시간으로 캡처해 블로그에 올리고 있을 정도다. 반면 일부 학부모들은 아동학대가 줄지 않는 상황에서 아이들을 보호하려면 유치원 교실에도 CCTV를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더욱이 논란과 우여곡절 끝에 작년 5월 어린이집 CCTV 설치 근거가 법제화되면서 유치원 교실에도 CCTV를 설치해야 한다는 학부모의 요구가 확산됐다. 상황이 이런데도 교육부는 교직원과 학부모의 동의를 받는 경우에 CCTV를 설치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자율’을 빙자해 학교에 문제를 떠넘기는 것은 갈등만 확산시킬 우려가 크다. 더욱이 교육청평가 지표에 CCTV 설치를 포함하는 것을 검토한다는 말도 들려와 혼란스럽다. 교육부는 CCTV 설치가 법적 의무사항이 아니어서 내린 불가피한 조치라고 하겠지만, 이처럼 미온적인 태도는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더 꼬이게 만들 개연성이 높다. 아동학대 예방을 위해 유치원 교실에 CCTV를 설치한다는 것은 일의 선후가 잘못된 것이다. 교원의 채용과정과 지속적 재교육·연수 등을 통해 아동학대의 원천을 막아야지 학부모의 요구와 행정편의주의로 CCTV를 설치해선 안 된다. 이는 오히려 교육부와 교육청, 교육부와 유치원의 반목, 교원과 학부모 간 갈등이 심화됨으로써 교육공동체가 와해될 수 있다는 점에서 깊은 우려를 금할 수 없다. 교육부는 지금이라도 떠넘기기식 행정 대신 교권을 보호하면서 아동학대를 근절할 수 있는 근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인공지능(AI) 알파고와 이세돌의 세기의 바둑대결은 4대1 알파고의 승리로 끝났다. 전 세계는 알파고로 대표되는 인공지능의 놀라운 발전 속도와 가능성에 놀라면서 동시에 두려움을 느꼈다. 지식전달자 역할 탈피해야 1959년 마빈 민스키 MIT교수에 의해 인공지능이란 용어가 처음 사용된 이후 1997년 IBM 딥블루컴퓨터가 세계 체스챔피언과 대결해 이겼고 2011년엔 슈퍼컴퓨터가 퀴즈챔피언들에 완승했다. 그러나 이번 알파고의 경우 이전과 차원이 다른 인공지능의 실체를 증명하며 강력한 파급력을 예고하고 있다. 알파고는 사람이 평생 해도 할 수 없는 빅데이터 학습량을 5주 만에 익혔고 딥러닝이란 머신러닝 알고리즘으로 바둑 고수들의 기보를 3주 만에 3억4000만 번 실행하며 스스로 학습했다. 알파고를 만든 딥마인드의 데미스 하사비스는 조만간 알파고 인공지능을 스마트폰에 넣을 것이라고 했다. 이처럼 인공지능이 우리의 삶속에 들어오는 시점이 멀지 않을 전망이다. 따라서 대한민국 교육 패러다임 역시 혁신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할 수밖에 없다. 먼저 지식을 주입하고 암기시킨 후 평가하고 서열화하는 전통 교육은 창의력과 팀워크, 인성을 배양하는 교육으로 전환돼야 한다. 알파고에서 보듯이 지식습득 능력은 인공지능을 인간이 따라갈 수 없고 미래에는 지식과 데이터에 의존하는 많은 일자리가 인공지능으로 대체될 것이다. 따라서 미래 인재를 양성해야 하는 학교는 지식 전달의 장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학교는 오히려 인간의 차별화된 능력이면서 미래사회에 꼭 필요한 창의력과 공동체에서 협업하는 역량, 미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자율적으로 계속 학습할 수 있는 역량, 감성을 강화해 인성을 함양하는 새로운 교육의 장이 돼야 한다. 교원의 역할도 바뀌어야 한다. 기존의 교수·학습 방식에 의한 지식전달자로서의 유·초·중등 및 대학 교원 역할은 이미 학원 강사, 인터넷포탈의 지식 검색 등에 의해 약화됐다. 이런 상황에서 인공지능이 교육에 적용되면 학생 개개인의 지식수준에 맞춘 1대1 개인학습 지도가 가능해져 지식전달자로서의 인공지능 역할이 가속화될 것이다. 즉 방대한 지식 빅데이터와 연결된 인공지능은 개개인의 학습 정도와 능력에 맞게 개인별 맞춤식 교육으로 학습효과를 극대화 시킬 수 있게 될 것이다. 창의·인성 조력자 역할 커질 것 따라서 교원의 역할이 더 이상 지식전달자로만 남는다면 한계에 부딪힐 수 있다. 앞으로 교원은 인공지능이 주도할 스마트 교육의 변화를 감당할 수 있어야 하고 미래 변화를 안내할 수 있는 선도자가 돼야 한다. 또한 학생들의 창의력과 문제 해결 역량을 배양하도록 조력자가 돼야 한다. 아울러 학생 개개인의 특성을 파악하고 개성과 역량을 발휘케 하는 동기부여자, 학생들의 감성과 생활 속의 문제를 상담해 주는 카운슬러, 학생들의 협력과 팀워크 역량을 강화시켜 주는 코칭의 역할을 담당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통해 미래에도 학교에서 교원은 인공지능 로봇에게 대체되지 않고 존재의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인공지능이 몰고 올 초지능 사회에 대비해 학교 교육은 미래 역량을 갖춘 창의적 인재를 양성하고 지속가능한 미래 공동체를 위해 인성과 시민 윤리의식을 함양하는 방향으로 패러다임 변화가 모색돼야 할 것이다.
지금의 한반도 상황은 정상이 아니라 생각된다. 남북 사이 비난과 위협이 도를 넘고 있다. 북쪽 관영 언론이 최근 청와대와 서울 시내 정부 시설을 겨냥한 타격훈련 모습을 담은 영상이 여과없이 방송되고 있다. 또한, 사진 수십장을 공개한 것은 가장 최근의 사례일 뿐이다. 며칠 전에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남쪽을 겨냥한 상륙훈련을 직접 지휘했다.이로 보아 냉전 시절을 연상시키는 '적대적 공존'이 굳어지는 듯한 양상이다. 이런 상태에서 접경지역의 국민은 항상 불안하다. 최근 긴장 고조의 배경에는 북한 핵·미사일 문제이고 이에 대응하고자 하는 한·미가 주도하는 강한 대북 압박이 있다. 북쪽은 이달 들어 신형 방사포와 중·단거리 미사일을 잇달아 발사하고 핵 위협을 강화했다. 미국의 심장부 워싱턴을 폭격하는 장면까지 내보내고 있다. 그런가하면 한-미 훈련 역시 북쪽 주요 시설을 겨냥한 정밀 타격과 평양 점령 작전을 포함시키는 등 과거 어느 때보다 공격적인 영상만 반복되고 있다. 겉으로만 보면 양쪽 모두 전쟁 준비에 들어갔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양쪽의 자제가 필요한 때다. 상대를 굴복시키려는 기싸움과 무력시위가 상승작용을 일으키고, 남북 사이 대화 통로가 모두 끊긴 가운데 증오의 목소리만 높아진다. 이런 흐름이 계속된다면 실제로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도 커질 수밖에 없다. 핵·미사일 문제의 근본적인 해법을 찾기에 앞서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부터 가라앉혀야 할 시점이다. 우려스러운 것은 남북 정권이 상대에 대한 적개심 고취를 당연하게 생각하며 이를 권력 강화의 수단으로 삼으려 하는 점이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을 직접 거명한 북쪽 비난이 부쩍 늘어난 것은 김정은 정권의 불안감과 위기의식을 그대로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과 정부가 북쪽의 ‘무모한 도발’ 가능성을 들며 안보위기론을 강조하는 것은 국민의 안전을 위해서 당연한 조치이다. 그러나 국방을 튼튼하게 지키고 있다는 상황에서 연평해전이 일어났고 천암함 폭침 사건이 일어난 것인데 그 피해도 심각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북쪽 위협이 박근혜 정부의 실패한 대북정책을 합리화하고 ‘안보몰이’를 정당화하는 근거가 될 수는 없다. 나아가 우리는 4·13 총선을 앞두고 있다. 이 기회를 이용하여 이른바 ‘북풍’을 활용하려는 의도가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의식이 있는 국민들은 알고 있을 것이다. 대화를 위한 창구가 어떻게 열려 있는가 점검해야 한다. 적대적 공존은 우리 국민들이 바라는 바가 결코 아니다. 현재의 전략으로는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 국민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고, 장기적으로 통일 기반을 조성할 수 있는 대북 정책수립이 긴급해 보인다. 국민들의 안보의식이 이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국민과 소통하는 정책수립을 기대하여 본다.
여느때와 같이 시작종이 울리자마다 교실에 들어갔습니다. 공교롭게도 필자의 담임반 수업시간 입니다. 수업을 시작하려고 하는데, 한 학생이 보건실 좀 보내 달라고 했습니다. 어디가 아프냐고 물었더니 대답대신 휴지를 내놓습니다. 그냥 휴지가 아니었습니다. 방금 전의 사정을 알 수 있습니다. 휴지가 붉게 물들어 있습니다. 무슨일인지 물었습니다. 시작종 치고 급하게 교실로 들어오다가 문에 발가락을 부딪쳤다고 했습니다. 찢어진 발가락에서 피가 계속 나고 매우 아프다고 했습니다.(우리학교는 실내에서학생들이 실내화나 슬리퍼중 편한 것을 신도록 하고 있습니다.) 급히 다른 학생을 동반하여 보건실로 내려 보냈습니다. 채5분도 안돼서 돌아 왔습니다. 보건선생님이 안계셔서 그냥 올라왔다고 합니다. 피가 계속됩니다. 양말도 모두 붉은 색으로 변했습니다. 교실 바닥에도 군데군데 붉은 무늬가 있습니다. 일단 휴지로 지혈을 하도록 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발가락이 너무 아파서 지혈을 하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난감했습니다. 아마도 보건선생님은 보건수업때문에 수업중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메모지에 적었습니다. '죄송하지만 학생이 발가락에 피가 나면서 몹시 통증이 많다고 호소합니다. 보건선생님 수업하시는 반 좀 찾아가서 잠깐만 내려오셔서 상태를 좀 봐 주셨으면 좋겠다는 말씀좀 전해 주십시오.' 교무행정지원사에게 메모를 전달하도록 했습니다. 다음은 그 학생을 보건실로 내려보냈습니다. 시간이 좀 지나고 학생이 돌아왔습니다. 어떻게 되었느냐고 물었습니다. 일단 임시로 지혈을 시켰으니 쉬는 시간에 다시 내려오라고 하셨답니다. 아픈 것은 심하면 병원에 가봐야 할 것 같다고 하셨답니다. 일단 쉬는 시간에 다시 내려가 보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그리고 쉬는 시간, 그 학생의 뒤를 따라 보건실로 향했습니다. 학생 상태를 보신 보건선생님, 지혈을 위해 다시 치료를 했습니다. 다행히도 수업시간에 더이상의 출혈은 없었다고 했습니다. 문제는 심하게 부딪혀서 뼈가 어떨지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지금 상태로는 별 이상이 없어 보이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이 더 심해지면 골절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고 합니다. 수업 마치고 곧바로 병원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하루 일과가 끝나고 학생들은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저녁때 학부모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어떻게 되었느냐고... 병원에서 다행히도 뼈에는 이상이 없다고 했답니다. 정말 다행입니다. 낮에는 정말 난감했습니다. 보통 때라면 보건실로 학생이 가면 보건선생님이 판단을 하셔서 학교내 치료인지 병원방문을 해야 하는지 결정하고 담임에게 알려 줍니다. 그러나 매년 해야하는 보건수업때문에 보건실을 비우게 되면 문제가 커질 수 있습니다. 항상 보건실에 대기하고 있어야 하는 사람이 보건교사입니다. 언제 어떤 일이 터질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보건 선생님이 교내에 계셨다는 것입니다. 만일 교내가 아닌 곳에 보건선생님이 계셨더라면 어떻게 됐을까요. 실제로 지난주 금요일에 필자가 경험한 사실입니다. 절대로 꾸미지 않았습니다. 이런일 생겼을 때 가장 든든한 선생님은 바로 보건교사입니다. 보건교사가 한시라도 자리를 비우면 안되는 이유입니다. 출장 등을 최소화 해주어야 합니다. 학생들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사정에서 보건교사를 순회시킨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순회를 떠나 교내에 보건교사가 부재중이었다면 어떻게 했을까 깊이 고민에 빠졌습니다. 오픈마인드를 가져도 어차피 학생들을 위한 일입니다. 그런 몰상식한 교육감이 있다는 것은 슬픈 현실입니다. 이번 조치는 반드시 철회되어야 합니다. 보건교사의 특쉉을 인정해 주어야 합니다. 독자 여러분은 보건교사 순회배치가 옳다고 생각하십니까.
많은 사람들이 자신있게 자신의 인생을 이야기할 수 있다. 그러나 누구에게나 아픔은 존재한다. 어떻게 되면 사람이 눈물을 흘리는가? 노동자는 해고나 파업 한마디만 꺼내도 눈깜짝할 사이에 눈이 빨개진다. 노점상 주인에게 무서울 법한 철거반원도 있지만 더 가슴 아픈 것은 자식이 잘 못되는 것이 제일 무섭다고 한다. 그래서 돈이 있건 없건 자식교육에 대한 엄마들의 열망에는 아무 이유 없다. 그야말로 ‘묻지 마 교육’이다. 아이가 “엄마, 우리 집에 돈 없어서 어떡해?” 하면 “이놈의 새끼야, 너 하나 공부시킬 돈 없을 것 같아? 내 살을 베어 팔아서라도 너 공부시킬 돈은 만드니까 걱정하지 말고 공부해” 그런다. 아이는 엄마가 그러는 게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만 예나 지금이나 엄마들의 그런 노력은 다양한 양상으로 계속되고 있다. 엄마라면 ‘너만 공부하겠다고 하면 내가 파출부를 해서라도 밀어주겠다’는 것이 공통된 마음이다. 그런데 엄마들의 이런 노력이 긍정적인 방향이라면 아이의 공부에도, 장래에도 도움이 될 텐데, 최근에는 너무 과하고 극단적이기까지 해서 문제가 되고 있다. 사실 아이를 키우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엄마들은 다들 시행착오를 겪고, 실수하고, 어느 장단에 춤을 추어야 할지 잘 모르는 것이 당연하다. 그래서 엄마들은 대부분 여러 가지 상황에 따라서 아이를 의존적으로 만드는 매니저형 엄마, 아이를 산만하게 만드는 갈대형 엄마, 아이를 반항적으로 만드는 CCTV형 엄마, 아이를 방황하게 만드는 방임형 엄마의 네 유형을 다 경험하게 된다. 먹고 살기에너무 바빠서 “공부는 스스로 해야 한다”라고 말만 하고 아이에게 신경을 안 쓰기도 하고, 어느 날은 너무 방임하는 것이 아닌가 싶어 “학교에 한 번 찾아갈까?”라고 생각했다가 어느덧 세월이 다 가버린 경우도 있을 것이다. 이런 엄마에게 딸은 “엄마, 찾아가려면 8년 전에 갔어야지. 고등학생인데 이제 찾아가면 뭐해?” 하며 엄마에게 반항 섞인 말을 들은 적도 있을 것이다. 엄마의 시행착오로 아이가 의존형으로 되는 데에는 10년 밖에 안 걸릴지 모르지만, 자기 생존을 위해 의존형을 극복하는 데는 평생이 걸릴지도 모르는 일이다. 뒤늦게 망쳐진 아이 인생을 수습하기보다 미리미리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해서 엄마가 현명하게 대처해야 한다. 삶이 탁탁해져가는 현실에서 현명하게 대처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고 자라는 아이들은 참 행복할 것 같다.
교총은 ‘지덕체가 조화로운 사회적 인재를 육성하는 교육’을 주제로 20대 총선 교육공약 과제를 27일 발표했다. 다음은 10대 중앙과제의 주요내용. ◆건강한 사제관을 확립하는 교권종합대책 시행=신체나 도구를 통한 체벌은 금지하되 문제행동 학생을 훈육할 수 있는 강력한 법적 근거 마련이 시급하다는 현장의 요구를 담았다. ‘교권침해 피해 교사와 가해 학생 간 분리 조치’(강제 전학 등), 가해 학생 학부모 상담의무화 제도 마련, 교사를 상대로 폭언·폭행을 하거나 수업을 방해하는 학생에 대한 즉각적인 제재조치 권한 부여, 학부모 학교참여 휴가제 도입 법제화 등 구체적·실효적 방안을 제시했다. ◆인기몰이식 무상복지에서 선별적 복지를 통한 교육재정 확충=포퓰리즘 무상복지 정책에서 선별적 복지로 전환하고 ‘페이고’ 원칙을 법제화 해 교육예산 낭비를 막고 학교 재정을 확충해야 한다는 개선안을 담았다. 시·도예산 10% 이상을 지속적으로 교육예산에 배정하고 시민사회단체와 함께하는 ‘지역교육발전기금’ 조성 등을 통한 재정확충 방안도 포함했다. ◆교육의 헌법적 가치 및 단위학교 자율성을 위한 교육자치제 개선=교육감직선제로 헌법적 가치인 교육의 자주성·전문성 및 정치적 중립성이 훼손되고 있는 만큼 개편을 요구했다. 학운위에서 교장을 배제하고 교감을 당연직 위원으로 세우는 방안, 교장에게는 학운위 의결사항에 대해 재심요구권 및 관할청 회부권을 부여하는 방안도 내세웠다. 교육청·교육지원청을 정책 개발 및 학교교육지원 기능 중심의 직제로 개편해야 한다는 필요성도 제기했다. ◆유보통합에 기반을 둔 유아교육 공교육화 정착=돌봄 위주의 ‘보육’을 넘어 ‘교육’ 개념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 교육부로 일원화 할 것을 주문했다. 유치원을 ‘유아학교’로 명칭 변경, 단설유치원 위주의 국·공립 유치원 확대, 유치원교사 및 보육교사 양성체제와 처우 개선 등 교사의 전문성 신장과 교육의 질 제고 등 거시·통합적 방안을 담았다. ◆공교육 정상화에 기여하는 일반고 활성화 및 대입제도 개선=일반고 활성화를 위해 교육과정 편성 자율권을 확보해야 한다는 요청에 따라 교육청 단위 맞춤형 지원 체제 강화 등 개선안을 제시했다. 근본적으로는 학생들에게 지나친 학습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수시, 정시 등 대입전형이 개별 학생의 능력을 상호보완적으로 판별하는 도구가 될 수 있도록 재구조화를 촉구했다. 현행 상대평가 형태 수능을 폐지하되 기초학력수준 평가로의 혁신도 포함했다. ◆우수인재 육성 및 연구 지원을 위한 대학교육 개선=국·공립대 교원 성과급적 연봉제 개선하고 한국폴리텍대 교원에 대한 처우 및 보수를 고등교육법상 교원에 준용, 국·사립대 유형별 구조개혁 방안의 분리적 접근 등을 제안했다. ◆농어촌교육 특별지원 통한 지역·학교간 균형발전지원체제 구축=농어촌 및 도서벽지 학교 살리기 위해 정착 교직원 우대정책 실시, 농어촌 지역의 교육력을 견인하는 기숙형 고교체제 확대 및 학교기본운영비 증액 등 교육기회 균등 방안을 강조했다. ◆교육열정을 고취시키는 교원의 전문적 지위 향상=사문화된 교원의 1~4호봉 삭제 등 교원보수체계 개선, 영양·보건교사 수당을 포함한 각종 수당 현실화 및 사서교사·전문상담교사 수당 신설, 수석교사 연구활동비 지급체계 합리적 조정 등이 핵심내용이다. 교사에서 교감, 교감에서 교장 자격 취득 시 기산호봉 1호봉 상향, 직급보조비 현실화, 관리업무수당 인상, 교감 업무추진비 신설 등을 일반직 5급 상당의 교육전문직(보직자)에게도 일반직 공무원과 동일하게 관리업무수당을 지급하는 개선안도 담았다. ◆교원의 전문성 촉진을 위한 인사정책 개선=교장 대우를 일반직 3급 상당으로, 교감을 4급 상당으로 재조정하는 등 교육공무원의 직급체계 및 예우수준 합리화를 제안했다. 박사학위 소지자의 장학관(교육연구관) 전직임용에 대해서는 교육경력 등 자격요건 보완 강화 방안도 요구했다. ◆실천적 인성교육을 통한 사회적 인재 양성=‘인성교육 도시’, ‘인성교육 기업’ 등을 지정해 범사회적 관심과 협력을 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 구축, 학생-교사 간 바람직한 언어 사용, 학생들의 바른 언어습관 형성, 학생의 스승존중 실천 운동 등도 공약 과제로 당부했다.
한국교총(회장 직무대행 박찬수)은 교권강화대책을 20대 총선 공약에 반영할 것을 여야 정당에 촉구했다. 이와 함께 유보통합을 통한 유아교육 공교육화와 농어촌교육 활성화를 요구했다. 교총은 10대 중앙과제와 80대 지역과제로 구성된 ‘제20대 총선 교육정책 요구과제’(공약과제)를 28일 발표하고 본격적인 총선 공약 반영활동에 나섰다. 교총은 첫 번째 공약과제로 교권강화대책을 제시했다. 단순한 교사의 권리 보호 차원이 아니라 학생의 학습권을 보호하고 건강한 사제관계를 확립하기 위해 문제행동 학생에 대한 훈육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구체적 방안으로는 교권침해 가해학생 강제전학 등 법적 근거 마련, 문제 학생에 대한 엄격한 학칙 규정, 학부모 학교참여 휴가제 도입을 제안했다. 누리과정과 관련해서는 교육부로의 유보통합을 강조했다. 돌봄 위주의 보육을 넘어 교육 차원의 접근을 통해 누리과정의 질을 높이고, 갈등의 원인이 되고 있는 비용부담 주체에 대한 법률적·행정적 논란도 근본적으로 해소하자는 취지다. 대학교육과 관련해서는 제로섬 방식의 국공립대 교원 성과급적 연봉제와 교육·연구비 차등지원 개선을 주문했다. 특히 비정년 트랙에만 적용되는 누적식 성과급적 연봉제는 단 1번의 평가결과가 평생에 걸쳐 누적됨에 따라 퇴행적 무한경쟁체제를 양산하고, 교수 간 상호불신을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농어촌교육에 대한 특별 지원도 주문했다. 특히 농어촌 지역사회의 문화·역사적 생태공간인 소규모학교 살리기에 초점을 맞췄다. 이를 위해 지자체와의 협력을 통해 지역평생교육센터 등 통합형 학교모델 창출을 유도하고 낙후지역 근무 교직원 우대 정책을 실시하는 방안을 내놨다. 이밖에 실천적 인성교육 활성화, 교육감직선제 개편, 일반고 맞춤형 지원체제 확립, 수능 재설계 등 대입제도 근본 개혁, 교원 예우수준 합리화, 선별복지 전환을 통한 지방교육재정 확충 등을 제안했다. 이번 공약과제는 전국 17개 시·도교총과 189개 시·군·구교총, 총선교육공약개발추진단 및 각종 위원회는 물론 일반회원들의 의견 수렴을 거쳐 마련됐다. 교총은 공약과제를 253개 전 선거구 전체 후보와 비례대표 후보, 각 정당 당직자에게 전달할 계획이며, 총선 이후에도 지속적인 대국회 정책 활동을 추진키로 했다. 김동석 교총 대변인은 "정치적 관점에서 단기적 성과에만 집중하는 교육정책이 난무해 ‘가르치고 배우는’ 가장 기본적인 부분이 외면 받고 있다"며 "교총은 학교현장의 의견을 집대성한 공약과제가 총선 공약에 반영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부가 유치원 교실과 실내 공간에 CCTV 설치를 사실상 강제하는 방침을 제시한 것과 관련해 현장 교원들의 우려와 반발이 제기되고 있다. 교육부는 특히 교실 내 CCTV 설치율을 기존 56%에서 90%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설치율을 교육청 평가에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해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즉, 모든 정보 주체의 동의가 필요한 개인정보보호법위반을피하면서 CCTV 설치에 따른 부담을 학부모와 유치원에 떠넘겨 설치율을 높이려는 꼼수가 담겨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최근 교육부의 한 관계자는 "교육청 평가에 반영하는 것도 고려 대상"이라고 밝혀 우려를 더 부채질하고 있다. 현행 법령상 유치원에 CCTV 설치를 강제할 근거가 없기 때문에 나온 고육책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유치원 교원들은 말만 ‘구성원 합의에 따른 희망’이지 사실상 강제로 받아들이고 있다. 더욱이 아동학대 사건으로 높아진 학부모들의 CCTV 설치 요구를 거부하기도 어렵다는 반응이다. 서울의 한 사립유치원 교사는 "설치 여부에 따라 원아 유치에 막대한 영향을 받는 상황에서 교권을 내세워 반대할 유치원이 과연 있겠느냐"며 "마찰과 갈등이 불 보듯 뻔한데 유치원이 알아서 결정하라고 한 것 자체가 강제"라고 비판했다. 유치원 교원들은 CCTV 설치가 교사와 유아의 기본권은 물론 교육활동을 심각히 저해할 수 있다는 문제도 제기한다. 지난해 CCTV를 설치한 서울의 한 공립유치원 원장은 "어린 자녀 말만 듣고 번번이 녹화 내용 열람을 요구하는 학부모들 때문에 수업에 지장을 초래했다"고 말했다. PC나 핸드폰으로도 교실 상황을 볼 수 있는 네트워크형 CCTV가 설치된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 일부 학부모는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하며 유치원이나 다른 학부모에게 불만을 제기한다. 블로그에 자녀의 일상을 소개한다며 다른 아이가 함께 나온 CCTV 화면을 그대로 캡처해 올리는 경우도 있다. 대구의 한 사립유치원 교사는 "어떤 아이가 거친 행동을 하는 게 CCTV로 보이면 부모가 그 애랑 놀지 말라고 한다"며 "교사도 힘들지만 아이들에겐 더 안 좋은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교총은 25일 보도자료를 내고 "교실 내 CCTV 설치는 유아와 교사의 초상권·사생활 등 기본권을 심각히 침해할 우려가 크고 교사 사기 저하 등 부작용이 예상된다"며 "이런 문제를 도외시한 채 설치 여부를 학교·교육청평가에 포함시켜 사실상 강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SNS, 블로그 등 유권자 대상 홍보만 활발 현장과의 소통은 거의 전무 ‘불통 교육청’ 권익위 평가서도 경기·세종·경남 등 ‘최하’ 일선 “허울뿐인 진보” “위선행정” 비판 진보교육감들이 ‘마이동풍’의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블로그 등에서 ‘자화자찬’만 늘어놓을 뿐 쌍방향 소통은 거의 전무하다는 것이 현장의 목소리다. 경남교육청은 최근 관내 초등 보건교사에게 순회근무를 지시하면서 별다른 의견수렴 없이 공문 한 장만 시달했다. 소속 학교를 비우게 됨에 따라 발생하는 공백에 대한 대책은 없었다. 이에 경남 보건교사들은 “학생 건강권을 위협하는 도교육청 방안에 반대한다”고 반발했지만, 박종훈 도교육감은 두 차례 면담에서 고압적이고 건조한 몇 마디만 던진 것으로 전해졌다. A교사는 “이전 교육감들은 현장에서 잘못된 점을 제기하면 동반자 관점에서 대우해줬고, 정 어쩔 수 없이 해야 한다면 말이라도 따뜻하게 해줬는데 이번에 교육감이 보여준 태도에 매우 실망했다”고 털어놨다. 서울교육청도 자사고 지정취소 강행에 이어 최근 ‘학교업무정상화’와 ‘친일인명사전’ 강제구매를 진행하는 과정에서도 ‘불통’으로 일관하고 있다. 특히 학교업무정상화의 경우 지난해 말 발표했다 학교현실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현장으로부터 거센 반발을 샀지만, 여전히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새 학기가 시작된 이후 ‘나이스(NEIS)’를 통해 실시 여부를 보고하라는 등 압력만 넣고 있다. B중 교장은 “교육청은 소통을 강조하며 ‘토론이 있는 교직원회의’를 강요하고 있다. 그래서 학교업무정상화 정착을 놓고 교직원 회의를 한 결과 우리 학교 현실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해 이행하지 않기로 보고했다”며 “그런데도 계속 압력을 넣으니 교육청이 내려 보낸 정책끼리 모순되는 이상한 현실”이라고 비판했다. 세종교육청은 2년 전 C초 교사 감사 후 징계를 내린 문제와 관련해 이의제기가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라오자 아예 폐쇄한 뒤 아직도 복구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는 물론 지역 언론도 이 문제를 지속적으로 짚고 있지만 시교육청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오히려 그 후 현장 감사와 징계가 강화돼 흉흉한 분위기만 감돌고 있다. 이런 현실은 최근 발표된 국민권익위원회 시·도교육청 평가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소관정책에 대해 일반 국민의 의견을 얼마나 잘 수렴하고 반영했는지 실적을 따지는 ‘국민신문고’ 정책참여(2014년 12월1일~2015년 9월30일) 평가에서 진보교육감이 속한 시·도교육청들이 현저히 낮은 점수를 받았다. 보수진영인 경북·울산·대구는 최고점인 ‘우수’에, 대전 역시 두 번째로 높은 ‘보통’ 등급에 올랐다. 반면 진보진영은 충북 ‘우수’와 서울·충남 ‘보통’ 등급에 세 군데만 올랐을 뿐 나머지는 모두 최하등급인 ‘미흡’과 ‘매우 미흡’에 몰렸다. 또 ‘교원촌지근절 대책’ 등 현실과 동떨어진 청렴을 강조하지만 막상 들여다보면 ‘부패방지 시책’ 노력은 등한시한 것으로도 드러나 이 역시 ‘위선행정’이란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5등급 중 보수진영 시·도가 1~2등급을 차지한 반면 진보진영은 1등급 한 곳, 2등급 두 곳을 제외하면 모두 3~5등급을 받았다. 특히 ‘게시판 불통’ 논란이 그치지 않는 세종은 유일하게 최하등급인 5등급에 올랐다. 이런 상황인데도 진보교육감 주축 시·도교육감협의회는 21일 ‘누리과정 미이행에 따른 탄압 중지’를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적반하장식 주장만 요구해 빈축을 사고 있다. 경기 D중 교사는 “혁신과 소통의 대상은 우리가 아니라 진보교육감 자신”이라며 “허울뿐인 진보만 팔며 교육을 정치판으로 만드는 일은 이제 그만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른 아침에 감동이 있는 이야기를 접했다. “한 아이가 자기 어머니에게 내일, 생일날에 친구들을 데리고 오니까 어머니의 손화상 입은 것을 보이지 말라고 하였다. 생일날 아이의 친구들이 많이 왔다. 어머니는 아들의 친구들을 맞이했다. 대접을 했다. 그러다가 실수로 어머니의 손에 화상을 입을 것을 보이게 되었다. 아이들은 놀라워했다. 모두가 놀라서 다 도망을 갔다. 화가 난 아들은 어머니에게 따졌다. 왜 손에 화상을 입은 것을 보이지 말라고 했는데 보였느냐고 하였다. 어머니는 그때 아들에게 말했다. ‘아들아, 내가 손에 이렇게 보기 싫은 화상을 입게 된 것은, 집에 불이 났는데 너가 죽을 수밖에 없었어. 그래서 너를 구하기 위해 들어갔다가 이렇게 화상을 입었단다. 아들은 깨달았다. 어머니의 사랑을...” 이 이야기를 접하고서 아, 우리 선생님들은 상처입은 어머니와 같은 선생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선생님들은 학생들로부터 상처를 받는다. 학부모님으로부터 상처를 입는다. 사회인들로부터 상처를 입는다. 교장, 교감선생님으로부터 상처를 입는다. 여러 교직원들로부터 상처를 입는다. 상처투성이의 선생님들이다. 상처없는 선생님이 없다. 이런 상처는 시멘트와 같이 굳어 있어 지워지지 않는다. 평생을 안고 간다. 화상을 입은 어머니와 같은 상처를 안고 학교생활을 한다. 그래도 선생님은 낙심하지 않는다. 조금도 내색하지 않는다. 오직 학생들을 향한 열정이 불타오른다. 오직 학생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학생들을 가르친다. 상처입은 어머니와 같은 사랑의 심정으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훈육한다. 바른 길로 이끈다. 세계의 인재가 될 수 있도록 잘 가르친다. 바른 생각, 바른 행동을 하도록 인성교육도 겸한다. 어머니와 같은 사랑의 마음이 없으면 이렇게 열정을 쏟지 않는다. 대충 하고 만다. 선생님들의 열정적인 수업모습이 지금도 눈에 생생하다. 선생님들은 수업을 외면할 수가 없다. 하루도 쉴 수가 없다. 몸이 아파도 학생들이 눈에 어른거려 학교를 나간다. 학생들을 가르친다. 학생들을 이끈다. 문제가 있는 학생들을 보면 밤이고 낮이고 상담을 하며 바른 길로 가도록 지도한다. 직접 만나 하기도 하고 밤늦게 전화를 해서 하기도 하고 카톡으로 하기도 하고 안부를 묻고 어려움이 없는지 묻기도 하고 문제가 무엇인지 묻고 함께 고민하며 풀어나간다. 상처입은 어머니와 같은 선생님은 언제 봐도 존경스럽다. 돌아가신 모친께서 생전에 살아계실 때 “얘야, 너들은 선생이 되면 좋겠다” “왜요?” “선생님들을 보면 존경스럽단다” 살아생전 어머님의 눈에는 선생님이 존경스럽게 보였다. 그래서 5남 1녀의 자녀손 중 딸린 식구들까지 10명이 넘는 교육가족이 되었다. 큰형님께서 스승의 날에 교총에서 주는 자랑스런 교육가족상까지 받은 바 있다. 선생님들은 존경을 받기에 충분하다. 오늘 이야기의 손에 상처입은 어머니처럼 온갖 상처를 입고서도 학생들을 향한 사랑, 열정은 지금도 빛나고 있다.
세상의 변화가 무쌍하다. 이런 세상에서 어떤 것을 붙들어야 좋을지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것이 옳은가 생각하고 쫒아갔더니 금방 지나가 버린다. 그리고 새로운 것이 나타나 우리를 유혹하고 있다. 뿌리 깊은 지식을 찾아야 하는가, 아니면 넓고 얕은 지식을 따라가야 하는가 헷갈리기도 한다. 그런 와중에 책을 한 번도 쓴 적이 없는, 100% 무명작가였던 채성호가 쓴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은 지난해 인문학 열풍을 타고 70만 부 가까이 팔렸다고 한다. 2015 종합베스트셀러 2위에 올랐다. 그의 생각을 들여다 보았다. 나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준 책이다. 신간 '시민의 교양'도 기세를 이어 가고 있다. 두 책 모두 이 시대를 떠받치는 사회 구조를 들춰내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제목 그대로 ‘좁고 깊은’ 전문 지식이 아닌, ‘넓고 얕은’ 교양을 담고 있다. 역사부터 예술까지 인간사의 ‘거의 모든 것’을 굴비 엮듯 술술 풀어 나간다. 옆 사람에게 얘기하는 듯한 대화체도 부담 없다. 그는 “살은 발라내고 뼈대만 간추렸다”고 말했다. ‘지금, 여기, 보통 사람을 위한 현실인문학’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이 작가는 “공부와 거리가 멀었다. 고등학교 때 문과 290명 가운데 280등쯤 했다니 말이다. 수학 점수는 최악이었으며, 초·중·고 내내 ‘꾸준히’ 공부를 못했다. 그러다 고2 때 시를 알게 됐다. 시를 쓰는 친구가 멋져 보였다는 것이다. 그는 바로 문예반에 들어갔다. ‘시는 어떻게 쓰는가?’부터 배웠다. 쓰고 쓰다 보니 백일장 장원도 여러 차례 했다.”고 자랑을 한다. 이후 그는 문학을 더 배우고 싶었다. 고3 때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읽은 책은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 정도였다고 한다. 평소 학습량이 적어 재수를 했다. 친구들은 장난삼아 ‘너는 머리가 새것이라 대학에 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학 전고에서는 흥미를 잃었다. 그래서 철학을 복수전공 했다. 그는 3학년 때 학사장교(포병) 입대를 결정했으나 군대에 가기 전까지 시간이 많았다. 하루 종일 도서관에서 살았다. 책만 파고들었다. 기독교 집안에서 성장했는데, 그때까지 ‘말도 안 돼’라며 무시했던 불교·이슬람에서 시작해 정치·경제·예술·과학 등으로 독서 폭을 넓혀 갔다. 평소 몰랐던, 불편해 했던 책을 주로 골라 읽었다. 새 세상과 만났다. 그는 책을 읽으면서 저마다 논리가 탄탄한 것을 발견했다. 그는 고교 시절 시작(詩作)이 큰 도움이 됐다고 강조하고 있다. 시를 쓸수록 동시에 끌렸는데, 동시는 적은 단어로 의미를 전해야 한다. 불필요한 수식어구를 배제해야 한다. 글을 쓸 때 가장 힘든 게 있다. 말하지 않아도 되는 것을 말하지 않는 거다. 그래야 간결 명료해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가 가르쳐주는 것은 첫째로 학교 성적은 말이 아니었지만 의미있는 인생을 엮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실패도 많이 맛보았지만 결고 좌절하지 않고 재수를 통하여 자신의 길을 갔다. 가장 변화를 이끈 것은 아마도 하루 종일 도서관에서 살면서 자신의 삶과 세상을 바라보면서 자신만의 삶의 논리를 발견한 것이라 생각하여 본다. 그리고 단순하게 가르쳐 준 지식만을 배우려 한 것이 아니라 시작(詩作)을 통하여 자신을 만들어 간 것이다. 그 역시 군에서 제대 후에 먹고 살아야 했다. 대입 논술 강사, 화장품 회사 창업, 온라인 쇼핑몰 운영 등을 했다. 주식 전업투자자 생활도 했다. 돈만 아는 유물론자처럼 살았다. 큰돈은 아니지만 벌고 싶었던 만큼 벌었다. 그러나 돈이 문제를 해결하여 준 것은 아니다. 그는 2011년 제주도 여행 중 교통사고를 당했다. 동료 둘이 죽고, 한 명이 중상을 입었다. 사고 후 전혀 잠을 이루지 못했다는 것이다. 잠자리에서도 죽은 이들이 내 옆에 누워 있는 것처럼 보였다니..... 불안과 환상에 시달렸다. 정신과 치료도 1년 받았다. 그간 해온 일을 모두 접었다. 견고하고 안정된 세계를 찾고 싶었다. 내가 발 딛고 있는 땅이 어떤 곳인지, 사람은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정리해 보았다. 2주 정도 걸려 정리한 것이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이다. 오늘을 힘들게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전에 읽었던 시집을 다시 읽곤 한다. 그러나 마음에 감동을 준 시집을 다시 읽는 것이지 아무런 감동은 없고 읽기에 피로하기만 했던 시집은 읽지 않는다. 수십 년 시를 읽고 써왔지만 아직도 시를 읽는데 서투르다. 현대의 그 복잡하고 난해한 시를 읽으면 즐거운 것이 아니라 고통스럽기까지 하다. 안 읽으면 그만이지 뭣 하러 고통을 느끼면서까지 시를 읽느냐 할지 모르지만 시를 읽고 싶은 호기심, 현대시를 알고 싶은 욕구, 문학작품을 읽으며 공감하고 시대와 함께 호흡하고 있다는 동질감을 찾아 자꾸 시를 읽으려고 하는 것이다. 그러나 여지없이 나는 허탈한 마음을 안고 책장을 덮게 된다. 그러던 중에 내 마음에 그 울림이 그대로 전달되는 작품집을 만나면 여간 반가운 게 아니다. 그런 시집들은 대개 대가들의 작품집인 경우가 많은데 젊은 시인들 중에서도 더러 그런 시집을 발견하면 기쁨이 크다. 그런 경우 시인에 대한 인상이 강렬하게 남아 있어 그 시인은 잊지 않고 마음에 각인된다. 가끔은 나도 속게 된다고 할까, 뭐 그런 일도 있다. 단편적으로 인터넷 메일로 배달되어 오는 시 중에 아주 마음에 쏙 드는 작품이 있어 그 시인의 시집을 사서 보고는 실망하는 경우가 있다. 그 시는 그러니까 그 시집에서 가장 쉬운 몇 편 중에 하나고 나머지 시들은 난해하여 내가 즐기기에는 무리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이제 남이 써놓은 시를 억지로 이해하려고 애쓰지 말고 내가 좋아하는 시를 읽고 나의 개성을 살려서 쓰고 싶다. 옛날부터 나는 형식은 난해하지 않고 내용은 깊은 울림을 주는 시를 선호해왔다. 내용은 없이 겉모습만 복잡하고 난해하게 꾸며놓은 시를 이제 더 이상 신뢰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김종길 시인은 오래 전부터 내 마음에 자리한 시인인데 우선 이 시인의 시는 읽기 쉽지만 그 울림의 폭이 크다. 성탄제 고고 황사현상 등등의 시는 얼른 제목을 봐서는 무척 난해하고 깊은 철학적, 형이상학적 의미를 포함하고 있을 것 같아도 정작 읽어보면 따뜻한 기운이 가득하다. 인생의 참 의미를 깨달을 수 있는 진실이 속속들이 잘 익은 과일의 과즙처럼 입 안 가득 퍼지는 감동이 있다. 이 시집은 2004년 79세에 낸 시집 해가 많이 짧아졌다에 이어 83세에 낸 시집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시인은 어느 시집의 서문에선가 젊은 시절에는 과작(寡作)으로 일관하다가 은퇴를 하고 나이 들어 작품 발표가 많아졌다면서 너무 많은 작품을 쓰는 것을 오히려 염려하는 듯한 발언을 한 기억이 있다. 절제와 중용의 덕을 중시하는 선비 시인으로서 혹시 있을지 모를 무절제와 지나침의 과오를 스스로 경계하는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그것은 시인 스스로 경계하는 마음이지 독자로서는 그렇지 않다. 시를 쓰는 후배로서는 좀 더 자주 많은 작품을 선사해주기를 바랄 뿐인 것이다. 작품 몇 편 살펴보기로 한다. 관심을 가지고 선정한 작품이 아니고 페이지를 넘기며 읽다가 '이 작품 괜찮네' 하고 생각되는 세 편을 골랐을 따름이다. 은행 가는 길 ‧ 1 은행 가는 길, 나는 보도를 걷고 있는데 비둘기들은 보도와 차도의 경계선에서 누가 뿌린 것도 아닌 먹잇감을 열심히, 잽싸게 쪼아 먹고 있다. 사람이나 비둘기나 이 세상에서 먹잇감을 얻는 것은 한갓 우연인가, 아니면 필연인가? 나도 말하자면 먹잇감을 얻기 위해 가는 길인데 문득 떠오르는 부질없는, 그러나 기실 거창한 물음 은행에 가는 길은 바로 시인이 걸어온 인생길이기도 하고 우리 모두가 평생 걸어가는 삶의 길이다. 은행으로 간다는 것은 경제적인 문제로 가는 것이다. 경제적인 것을 위해서 우리는 평생 동안 직장을 다니고 이곳저곳으로 이주를 한다. 국가도 경제발전을 위해서 길을 내고 공단을 조성하고 무역을 하는 등 모든 일은 1차적으로 먹고 살기 위해 하게 된다. 경제를 관리하는 모든 책임을 맡고 있는 곳이 은행이다. 이 노시인도 지금 은행으로 가고 있다. 은행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누구에게나 경제생활의 거점으로 자주 찾고 이용되는 곳이다. 은행에 가는 길에 시인은 차도와 인도 사이에서 열심히 무엇인가 쪼아 먹는 비둘기를 본다. 여기까지는 시인이 본 풍경의 소박한 묘사이다. 3연에 가서 시인은 자신이 본 풍경에 궁금증이 발동하고 의미를 찾기 시작한다. 그리고 4연에 가서 자신의 질문에 해답을 얻어낸다. 비둘기와 자신의 공통점을 발견한다. 그 공통점이란 먹고 사는 일이다. 비둘기도 시인도 먹잇감을 얻는 일은 실로 중대하지 않은가. 마지막 시행에 가서 시인은 먹고 사는 일이 얼마나 거창한 문제인지 스스로 놀라고 있다. 시는 먹고 사는 일에 무관한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먹고 사는 1차적인 일이 해결된 이후에 시도 의미가 확장된다. 먹고사는 일이 해결 안 되면 시도 계속 먹고사는 문제의 주변을 맴돌며 더 이상 진척을 보이지 못할 것이다. 길거리에서 모이를 쪼는 한 마리 비둘기에게서 팔십 평생 삶의 본질을 잡아내는 눈이 바로 시인의 눈이다. 혹자는 이 시가 너무 쉽다고 해서 문학적으로 좋은 시가 아니라고 할지 모른다. 그러나 이 시는 고급 시이다. 쉬우면서도 공감의 폭이 넓고 깊은 공명통을 울리게 하는 성찰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한 마리 먹이를 찾는 비둘기에게서 인생의 의미를 찾아내어 간결한 시행에 담아내는 능력 그것이 바로 노 시인의 역량인 것이다. 경이로운 나날 경이로울 것이라곤 없는 시대에 나는 요즈음 아침마다 경이와 마주치고 있다 이른 아침 뜰에 나서면 창밖 화단의 장미포기엔 하루가 다르게 꽃망울이 영글고, 산책길 길가 소나무엔 새 순이 손에 잡힐 듯 쑥쑥 자라고 있다. 해마다 이맘때면 항다반으로 보는 이런 것들에 왜 나의 눈길은 새삼 쏠리는가. 세상에 신기할 것이라곤 별로 없는 나이인데도. 김종길 시인은 오랜 경륜을 가진 시인이다. 봄이 왔다고 해서 어린이나 청춘남녀처럼 기뻐서 어쩔 줄 모르는 나이는 아니다. 그렇다면 봄을 맞는 노인들의 마음은 어떨까. 이 시를 보면 금세 80대 노인의 시세계를 엿볼 수 있다. 나는 아직 80대를 살아보지 못했다. 그러나 그 연세에 어떻게 봄을 맞이하고 있는지 미루어 짐작할 수는 있다. 시인은 매일매일 다반사로 보는 장미포기에 꽃망울이 영글고 소나무 새순이 쑥쑥 자라는 걸 경이의 눈으로 보고 있다. '세상에 신기할 것이라곤 없는 나이'라고 했지만 저 경이로운 시인의 나날을 보면 실로 그 나이에도 세상은 신기한 것으로 가득 차 있음이 분명하다. 한동안 나는 연세 많은 분들의 시에 심취한 적이 있다. 최재형 시인(우리 문협 최제형 시인과 혼동하지 마시길)의 당신에게 가는 길이란 시집을 읽고 그런 경향이 더욱 두드러졌다. 그 후 신동집 시인, 조병화 시인, 신경림 시인, 랑승만 시인, 민영 시인, 김남조 시인, 홍윤숙 시인 등 80대 시인들의 시를 읽으며 세상을 먼저 사신 시인들의 노후의 삶을 이해하게 되고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젊은 사람들의 시에서는 찾을 수 없는 겸허와 예지를 배우게 된다. 72세, 79세, 83세에 연이어 시집을 낸 김종길 시인의 생활이 어떠할지는 금방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실로 경이롭지 않은가. 삶의 마지막까지 자연 속에서 경이로움을 찾아내는 놀라운 관찰, 마르지 않는 감성의 샘, 후배가 본받아야 할 귀한 교훈이며 정신적 자산인 것이다. 영국의 시인 워즈워드는 '하늘의 무지개를 바라보면 내 가슴은 뛰누나/ 내 어렸을 때도 그랬고/ 어른 된 지금도 그러하네/ 내 늙어서도 그러하리/ 그렇지 않다면 차라리 이 몸 죽으리' 하고 노후에 까지 저 자연 속에서 경이로움을 발견하고자 열망했던 것이다. 바로 워즈워드의 그 염원을 우리의 노시인이 성취해 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참으로 경이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가랑잎 한 잎 나의 아침 산책은 대개 수유리 01번 마을버스 종점 맞은 편, 커피자판기 옆에 놓은 벤치에서 끝난다. 봄철에서 가을철까지는 그 주변에 담배꽁초며 빈 담뱃값, 종이컵, 맥주캔 등이 나뒹굴고 있어 그 전날 밤 그 벤치에서 젊은 애인들이나 실직한 젊은이들이 밤늦도록 노닥거리거나 한숨지으며 연실 담배만 피운 것을 알 수 있는데, 오늘 새벽엔 기온이 영하 4,5도로 떨어져 그 벤치엔 먼저 온 사람도 없고, 간밤에는 젊은이들도 오지 않은 듯 그 주변도 말끔히 정돈된 대로다. 그러나 벤치는 오늘 아침 비어 있지 않다. 거기엔 언제 떨어졌는지 가랑잎이 한 잎 나보다 먼저 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래서 나도 그 옆에 말없이 걸터앉는다. 생각해보면 나 또한 한 잎 가랑잎, 머잖아 흙으로 돌아가 필경에 흙이 될 것을. 오늘 아침엔 길가의 추운 벤치 위에서 잠시 한 잎 가랑잎과 자리를 함께해보는고나. 이 시도 매우 산문적으로 시적인 압축과 생략 등의 장치는 없다. 그러나 읽고서 감동이 전해져 오는 것은 여느 시와 마찬가지다. 그 감동은 어디서 오는가. 우리가 다 알고 있는 유명 시인이기 때문인가. 시인이 영문학자이고 대학교수 출신이라는 선입견 때문인가. 그렇지 않다. 감동의 힘은 시 속에 함유된 진실이 시를 튼튼하게 떠받치고 있기 때문이다. 산문처럼 풀어졌다고 보기 쉬우나 사실은 군더더기 하나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적재적소에 시어가 배치된 짜임새 있는 한 편의 시인 것이다. 인생의 깊은 의미가 감지되는 서사가 있고 기승전결이 잘 배치되어 있다. 이 시의 핵심 시행은 마지막 연의 첫행 "생각해보면 나 또한 한 잎 가랑잎"이다. 나를 가랑잎 한 잎과 동일시하는 겸허한 자세, 그것은 아무나 쉽게 얻을 수 있는 시상이 아니다. 인생을 진지하고 경건하게 살아온 사람이나 말할 수 있는 삶의 자세다. 이 시엔 젊은 애인들, 그리고 실직자에 대한 관심이 표명되어 있고 마을버스 종점의 커피자판기가 등장하는 등 서민들 속에서 서민과 함께 하루의 일과를 시작하는 시인의 소박하고 따뜻한 정서가 녹아 있다. 그리고 살아온 일생에 대한 겸허한 성찰이 있다. 낱말 하나 군더더기로 붙어 있지 않고 현학적이거나 두드러진 시적인 기교라곤 없다. 하루 일과 중 짧은 어느 한 순간을 붙잡은 풍경에 자연과 사회와 시인의 생각이 어울러져 있을 뿐이다. 필자도 가끔 다른 사람의 고도로 정교하게 시적 장치를 사용한 시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에 부족함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이런 대가들의 시를 읽으며 위안을 얻는다. 박경리, 피천득, 홍윤숙, 구상, 김남조 등의 시를 읽으며 시가 반드시 고도의 상징이나 비유로 쓰이지 않아도 좋겠다는 생각을 얻기도 한다. 김종길 시인의 시는 이런 설명이 오히려 구차스럽다. 그냥 읽으며 조용히 음미하는 것이 좋은 독서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