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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김나영 | 대전 서부초 교사 학년초의 교육은 1년을 통해 가장 중요한 시기이다. 그러나 지금 학교는 현행 3월 1일자 교원정기인사로 인하여 매우 바쁘고 어수선하여 마치 이사를 오가는 집과 같이 정신이 없다. 시간 자원은 인적, 물적 자원보다 조정·통제하기가 쉽고 관리 여하에 따라 효용성에 엄청난 차이를 나타낸다. 이 점에서 현행 3월 1일자 교원정기인사는 무척 낭비적이고 비효율적인 측면이 있어 이를 개선 운영하는 것이 요구된다. 그 구체적인 문제점으로는 첫째, 준비와 계획 없는 신학기 시작이다. 현행 교원정기인사 시기에 따르면 학교 교원들이 다 모이는 시기는 3월 첫 주가 되어서야 가능하다. 자신이 근무할 학교와 지역 사회에 대한 사전 지식 없이 자신이 가르칠 학년, 학급, 학생 및 담당 사무를 모르고 새 학년도의 수업 준비나 계획이 덜 된 상태에서 수업을 시작하고 있다. 학급 경영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인 3월을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첫 단추를 제대로 끼지 못한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결국 준비 없는 새 학년의 시작은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학교는 반드시 새 학년도에 앞서 모든 교직원들이 함께 모여 계획하고 준비할 기회가 있어야 한다. 둘째, 비효율적인 학교 교육과정 운영계획 수립이다. 학교의 경우 전체 교직원들이 함께 모여 학교의 일년간의 교육계획을 숙의하고 학교교육 프로그램을 알차게 운영하기 위한 노력을 공동으로 기울인다는 전제 아래 각 학교의 교육과정 운영 계획서를 작성하라는 권고를 한 것이다. 그러나 학교의 교원들이 모두 모여 공동으로 학교의 교육과정을 계획 준비한다는 전제는 우리 나라의 현행 학기제, 학사 일정, 교원 정기인사 시기에 비추어 어불성설이 된다. 현행 정기인사로 인하여 교원들의 구성이 달라졌으므로 모든 준비를 또다시 새로 시작해야 한다. 전학년도 사무 담당자가 예산안을 수립하고 새로 부임한 교원이 학교 교육과정 운영계획을 수립한다. 일의 중복과 비효율을 낳고 있으며 해마다 반복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새해에는 새 학년을 시작해야 한다. 현행 법정수업일수는 3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220일이 충분히 확보되기 때문에 12월말 안으로 종업식과 졸업식이 가능하다. 새 학년도 시작전, 긴 겨울방학(1∼2월) 동안에 모든 교원들이 모여 일년간의 학교 교육과정 운영 계획을 주도면밀하게 짜는 일은 이후의 수업자료 개발, 업무분장, 자체연수, 환경정리 등 모든 준비의 기초가 되고 알찬 학교운영과 새롭고 창의적인 수업의 바탕이 된다. 이러한 학교 교육과정 운영 계획을 바탕으로 학교 예산편성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현재는 마치 먼저 집을 짓고 난 후에 설계도를 그리는 격이다. 교사들은 아무리 좋은 교육 개혁안도 자신이 몸담고 있는 학교의 절실한 현안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는 받아들이지 않는다. 학교 현장과 교사를 우회한 어떠한 교육개혁안도 성공할 수 없으며, 교사의 성장·발전 없는 교육개선은 기대하기 어렵다. [PAGE BREAK]셋째, 불안정한 교직생활의 시작이다. 전국적으로 보면 도서 벽지나 원거리로 발령 나는 교원들의 경우, 방을 구해 이사갈 여유나 자녀를 전학시키는 일 등에 대비할 수 없고 3월초는 부동산값이 들먹이는 봄 이사철로 박봉의 교사들에게 더욱 큰 고통을 안겨 준다. 학교의 효과적인 계획과 준비를 위하여 교원의 전보 이동과 신규 발령을 조기화할 필요가 있다. 넷째, 2월중 1∼2주간 수업의 부실이다. 2002년 3월 18일 교육부는 공교육 내실화 대책의 일환으로 비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2월 수업 및 봄방학을 폐지하기로 발표하였다. 그러나 현행 교원정기인사로 인하여 여전히 2월 수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1∼2주간의 2월 수업에서 학생은 지난 해 연말에 남긴 단원을 억지로 붙들고 있거나 비디오를 보거나 자습을 한다. 학교는 단축수업을 하고 교사들은 성적처리 및 학생생활기록부 작성 등 마무리 작업으로 1년 중 가장 바쁜 시기이다. 특히 졸업할 학생들은 이미 진로가 확정되어 학교의 면학 분위기를 더욱 흐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2월 수업은 매우 부실하여 새해가 되어 새로운 각오로 공부하려는 학생들의 교육적 의지를 소실시키고 학교는 부실 수업으로 학생과 학부모로부터 신뢰를 잃어가고 있는 형편이다. 2월 수업은 부실하고 학습의 계속성, 누적성, 효과성 원리에도 어긋난다. 사기업이라면 이런 비효능적·비효과적 프로그램을 계속 운영하지는 않을 것이다. 더구나 현재 2월 수업은 일제 시대 3학기제의 잔존물이다. 이상과 같은 문제의 해결은 교육부의 인사 T.O(인원 편성표) 하달을 지금보다 조금만 앞당기면 쉽게 해결될 수 있는 문제이다. 많은 교육개혁안이 교육예산을 더 들여야 이루어지는 것임에 비해 교원정기인사의 조정 운영은 학교와 우리 사회에 귀중한 예산을 절감해 주는 개선안이 된다. 따라서 3월에 시작되는 현행 교원정기인사를 1월 1일자로 개편하여 학교교육과정이 현실적으로 운영되고 교육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이제 우리도 철저히 준비된 상태에서 새 학년도를 시작할 수는 없을까? 사교육비 경감대책 및 교원평가 등 교육현장 개선을 위하여 고심하시는 안병영 교육부총리의 과감한 결단을 기대해 본다.
안상철 | 포항 오천고 교사 현 시점에서 고교 현장의 문제점으로 논의되고 있는 화두(話頭)를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는 대학지원의 편향화 문제이다. 요즘 고교생들의 입학 면담 내용을 분석하여 보면 자신의 성적이 상위권이라고 판단되면 한결같이 대학지원 희망학부가 의대라는 공통된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학문이나 장래 희망 직업이 너무 편향되어 있다는 것을 일선 고교에 근무하는 교사는 피부로 느낄 수 있다. 그것이 IMF의 영향이고 전문직 선호라고 하더라도 너무 심하다는 것이다. 자신의 개성을 무시한 진로 선택을 그대로 방치한다면 자칫 전 국민의 의사화(醫師化)로 기형적 학문발전뿐만 아니라 망국의 지름길이 될 것이다. 안정되고 고수익이 보장되는 학과이고 직업이라 하더라도 온 국민의 의식이 그런 쪽으로만 기울어 있다는 점이 놀랍고 슬픈 일이다. 물론 희망이 그렇다고 모두 다 의사가 되는 것도 아니며 사회가 도시화·산업화되는 과정에서 육체적 병이나 정신적 병이 많아진 것은 사실이며 환자가 많으니 의사도 많아야 하겠지만 인술(仁術)을 하겠다는 것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 우리 고교생들이 철학도 하고 역사를 공부하여 세계적 철학자, 역사학자가 배출되어야겠으며 기초과학에 정진하여 새로운 과학의 패러다임을 만들어 노벨상 수상으로 세계 인류사에 이름을 남기는 차원 높은 의식도 필요하지 않을까. 국력의 밑바탕은 인재를 골고루 여러 분야에 나누어 쓰고 자기의 소질을 계발해야 하거늘 첨단기술을 필요로 하는 연구소에서는 인력이 모자라서 새로운 연구나 프로젝트를 실시할 수 없을 지경이다. 그리고 젊은이들은 서비스 업종으로 몰려가서 쉽고 편하게 살려고만 하니, 중소제조업 기능 인력은 절대 다수가 모자라서 인근 개발도상국들의 불법체류자로 메꾸어 가고 있는 현실이 한국 장래 산업구조를 어둡게 하고 있다. 이제는 국가의 제도적 틀을 혁신하여 이공계로 우수 인력이 분산되고 중소제조업에 종사해도 경제적 대우를 받을 수 있는 풍토를 조성해야 한다. 둘째는 겸손한 교사가 요구되는 학교현장이다. 자기 학문 영역을 스스로 점검해 보고, 대학시절이 한참 지난 지금, 새로운 학문의 패러다임이 형성되고 있는 시점에서 자기 수련을 연마하여 양질의 전공 학문을 제자들에게 제공하는 교사가 필요하다. 항상 학생들을 관찰, 대화, 학습 진단 및 과정을 점검하여 미성숙 상태의 고교생들을 자상하게 이끌어 잠재력을 계발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겸손한 교사가 요구된다. 너무 과거의 자기 과시나 도취에 빠져 수요자인 학생의 성격, 능력, 환경, 상태를 간과하고 무시하여 교수-학습 상황에서 의사교환이 엇갈리고 구태의연한 지식만 집어넣으려고 열중하는 오류를 저질러 창의력을 말살시키는 교사나 관리자는 없는지 반성해 볼 일이다. 진정한 교단교사나 관리자는 학생과 함께 생활함으로써 그들의 생활사를 눈으로 보고 피부로 느낀 대로 학교 교육 프로그램을 짜야 하며, 공부에 능력이 있으면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고 예체능이나 기술 분야에 재능이 있다면 그 길로 가서 사회의 민주시민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교육 터전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오늘날은 컴퓨터 등의 첨단 교육자료를 맹신하여 물리적 도구에 의한 것이 선도적 수업인양 착각하고 있다.[PAGE BREAK]교육은 교사와 학생이 스킨십을 통하여 신뢰감이 형성되고 서로의 내면적 교감이 형성될 때 최대의 학습 효과를 얻을 수 있고, 학생의 성숙도에 적합한 교육방법으로 접근해야 학생은 그 지식을 소화해서 새로운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다고 본다. 셋째는 민족적 기상을 높이는 교육이다. 일본이 독도를 자기 땅이라고 억지를 부리는 한편, 중국은 고구려사를 왜곡하고 있다. 우연히도 올해는 갑신정변이 일어난 지 120년째 되는 갑신년이기도 하다. 국제 정세가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 자기 나라 중심의 역사관에 의한 국력 팽창을 시도하려는 냄새가 역력히 풍긴다. 우리의 한국사를 뒤돌아볼 때 과거 강대국의 침탈 속에서 고난과 시련을 겪으면서도 지혜롭게 시커먼 불의의 그물 속을 빠져 나와 세계의 중심이 되려는 이 때에 또 다시 주변국들은 역사의 시계 바늘을 거꾸로 돌리려고 획책하고 있다. 우리 민족은 이 시점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 반성해 보건대, 우리는 위대한 선인들의 문화를 너무나 쉽게 버렸고 무시해 왔다. 민족 정체성을 잃어버리고 외래 서구 문명을 비판도 없이 맹종하며 휩쓸려 오다보니 이제는 내가 누구인지, 내가 한국인다운 사고를 가졌는지도 모르는 채 살아왔다. 오늘의 개방화, 세계화 속에서도 우리의 고유문화를 지켜야 고구려 역사를 지킬 수 있고 외로운 섬 독도를 지킬 수 있는 것이다. 나태함과 호의호식의 안일함에서 벗어나 신자유주의, 세계 패권주의의 흐름을 직시하고 민족의 정체성을 바로 세워 우리의 피와 살을 도려내려는 주변국의 망언과 역사 왜곡에 대하여 대노궐기해야 한다. 이 같은 교육이 처한 현실을 과도기라고 볼 때, 올바른 역사의식을 가지고 ‘교육입국’이라는 대명제를 세워 초등, 중등, 고등 교육의 종사자들이 제2의 IMF의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교육사랑의 사명감을 가진다면 한국 교육의 미래는 밝을 것이다.
김향숙 | 서울 구암중 교사 세상에는 많은 생명들이 있고, 그들 나름대의 특성을 지니고 살아간다. 새는 하늘을 날고, 고래는 바다를 헤엄치고, 지렁이는 땅속을 기는 것처럼…. 하지만 21세기 정보화의 사회 속에서 우리 학생들이 과연 자신의 소질과 적성에 맞는 교육을 받고 있는지 아니면 부모나 사회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일방적이고 획일적인 지식 위주의 교육으로 내 몰리고 있지 않은지에 대해 생각해 볼 일이다. 인간 교육의 목적은 개인이 타고난 소질과 적성을 계발하여 행복한 삶을 영위하고 나아가 타인과 더불어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우리 사회는 물질적으로 풍요롭지만 정신적으로는 삭막하고 자기중심적으로 변하고 있고 그 틈에서 우리의 청소년들은 잔인한 범죄를 저지르기도 하고, 때로는 부모나 교사의 지도에 반항하며 기성세대에 대한 부정적 시각으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이런 사회적 여건 속에서 ‘어떻게 하면 우리 학생들이 행복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을까?’ 또한 ‘학생, 교사, 학부모 모두가 행복한 학교가 될 수 있는가?’에 대해 우리 모두 고민해볼 문제라고 생각한다. 첫째, 우리는 학생들이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을 통한 올바른 가치관을 가질 수 있도록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 요즘의 학생들은 물질적 풍요와 부모의 과잉보호 속에 인내심이 부족하다. 조금만 멀어도 버스를 타고, 조금만 추워도 교실에서 외투를 입고 있는가 하면 조금만 아파도 보건실로 달려간다. 게다가 자신의 잘못을 언제나 환경과 부모의 탓으로 돌리고 심지어 지각의 이유도 ‘엄마가 아침에 깨워주지 않아서’ 또는 ‘밥을 늦게 줘서’라고 변명한다. 이런 우리 학생들에게 징기스칸은 다음과 같은 편지를 쓰고 있다. “한국의 젊은이들아! 집안이 나쁘다고 탓하지 말라. 나는 어려서 아버지를 잃고 고향에서 쫓겨났다. 가난하다고 말하지 말라. 나는 들쥐를 잡아먹으며 연명했고, 내가 살던 땅에서는 시든 나무마다 비린내만 났다. 작은 나라에서 태어났다고 탓하지 말라. 내가 세계를 정복하는데 동원한 몽골 병사는 적들의 100분의 1, 200분의 1에 불과했다. 나는 배운 것이 없어 내 이름도 쓸 줄 몰랐지만 남의 말에 항상 귀를 기울였다. 그런 내 귀는 나를 현명하게 가르쳤다. 적은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안에 있다. 나 자신을 극복하자 나는 징기스칸이 되었다.” 우리는 학생 모두가 징기스칸이 되기를 바라지는 않지만 그래도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용기를 주고 올바른 가치관을 가질 수 있도록 학부모, 교사 다같이 노력해야 한다. 둘째는 학교, 교사, 학부모는 학생들이 자신의 소질과 적성을 발견하고 발전시킬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야 한다는 것이다. 사회가 다양화되고 맞벌이 부부가 늘어남에 따라 우리 학생들은 부모와 함께 하는 시간이 옛날에 비해 없는 편이며, 또 부모들은 자녀들의 적성과 소질과는 관계없이 좋은 대학, 유망한 직업 등을 고집하여 학생들을 일방적으로 학원 등으로 내몰고 있고, 학원만 보내면 문제가 다 해결되는 것으로 믿고 있다. [PAGE BREAK]하지만 욕심이 아닌 자녀가 진정으로 행복하기를 바라는 부모라면 자녀들의 학습활동, 취미활동에 동참하여 자녀의 소질과 적성을 발견하고 계발하는데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학교는 계발활동(CA) 시간을 통하여 원하는 학부모에 한해 자녀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어야 한다. 또한 교사는 학생들이 진로나 적성에 맞는 CA반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함은 물론 CA반에 대한 정확한 안내와 더불어 그와 연계된 직업 세계까지도 알려 주어야 한다. 그리고 학교는 현재 운영중인 계발활동과 특기 적성교육을 내실화하여 학생들의 진로와 연결될 수 있도록 하고, 외부 강사를 통한 전문적인 교육이나 지역사회 시설을 최대한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셋째, 학생들에게 직업세계에 대한 정확한 지식과 정보를 제공하고 스스로 꿈을 갖게 해야 한다. 현대 사회는 기계문명의 발달로 직업의 세계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 이때 학교, 학부모, 교사는 각 직업정보에 대한 팜플렛이나 서적, 기타 간행물, 유명인사의 강연 등을 통해 학생들이 스스로 자신의 직업 세계를 탐색하고 선택하게 함으로써 꿈을 갖도록 도와야 한다. 흔히들 꿈이 있고 희망이 있는 사람은 행복하며, 새는 푸른 하늘을 마음껏 날 때 행복하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우리 학생들도 올바른 가치관 아래 자신의 소질과 적성을 발견하고 그에 맞는 꿈을 갖고 노력할 때 비로소 행복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즉 학생이 행복해짐으로써 교사, 학부모가 행복해지고 나아가 행복한 학교가 되리라 믿는다. 무엇보다도 내일의 주인공을 길러야 할 교사나 학부모는 우리 학생들이 하늘을 날아야 하는 새인지, 바다를 헤엄쳐야 하는 고래인지, 땅속을 기어야 하는 지렁이인지를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그런 다음 자신의 소질과 적성에 맞게 가장 높이 날고, 가장 멀리 헤엄치며, 가장 오래 길 수 있는 법을 가르치는 것, 그것이 오늘을 사는 우리의 임무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신동호 | 과학동아 편집장 dongho@donga.com 환경이냐 유전이냐, 천성이냐 양육이냐. 성격과 지능은 유전되는 것일까 환경에 따라 결정되는 것일까? 지난 한 세기 동안 교육학자, 심리학자, 의학자, 생물학자들은 환경과 유전 중 어느 것이 성격과 지능을 결정적으로 좌우하는가를 놓고 오랜 논쟁을 벌여 왔다. 불행하게도 이에 대한 연구는 과학적 타당성보다는 시대 상황에 끌려 다니며 변질됐다. 우생학(eugenics)이 탄생한 20세기 초반, 학자들은 유전자의 존재를 모르면서도 유전을 훨씬 강조했다. 반면 20세기 후반에는 혐오스런 우생학에 대한 반작용으로 양육 환경을 더 중시했다. 환경이냐 유전이냐, 천성이냐 양육이냐 유전 법칙을 체계화한 인물은 오스트리아의 신부 멘델이다. 그는 1865년 여러 세대에 걸쳐 완두콩의 형질이 후대에 전해지는 것을 보고 유전 법칙을 발표했다. 하지만 너무 시대를 앞서 간 연구여서 잊혀졌다가 1900년에야 일부 학자들에 의해 재발견된다. 이 유전 법칙을 다윈의 사촌인 프랜시스 갈톤(1822∼1911)이 이어받아 행동과 유전을 체계적으로 연구해 우생학을 창시하게 된다. 하지만 20세기 초반의 유전학은 ‘우생학’이란 혐오스런 얼굴로 첫선을 보였다. 나치즘은 갈톤의 이론을 위험한 인종 우생학으로 변질시켜 게르만 민족의 우월성을 과시하고 유태인과 집시를 학살하는 데 이용했다. 히틀러 치하의 장애인은 거세의 대상이었다. 반면 막스와 스탈린 그리고 마오 쩌둥은 인간의 본성은 사회적 환경이 바뀌면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고 믿고 거대한 공산주의 실험에 들어갔다. 이들은 인간의 개인적 이기심은 교육을 통해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고 믿었지만 결국 인간의 이기적 본성을 극대화해 온 자본주의 앞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유전과 환경의 입장에서 볼 때 양극단에 섰던 극단주의자들이 역사를 불행의 길로 몰고 간 것이다. 나치즘에 맞서 개인의 개성과 자유주의를 표방한 미국에서는 2차 세계대전 후 유전보다는 환경을 훨씬 강조하는 풍토가 형성됐다. 여기에는 하버드 대학의 유명한 행동주의 교육심리학자인 B. F. 스키너(1904∼1990) 학습 이론이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는 비둘기와 쥐에 대한 실험을 통해 어떠한 행동도 강화를 통해 학습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PAGE BREAK]현재 국내에서 활동하는 많은 교육 및 심리학자들도 미국에서 스키너의 이론을 배우고 돌아온 사람들이 많다. 국내 학자들이 본성이나 유전보다 환경과 양육을 강조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1990년대 후반에 접어들면서 미국 학자들 사이에서도 환경보다는 유전을 강조하는 쪽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쌍둥이에 대한 방대한 연구가 진행되면서 지능과 성격까지도 유전의 영향이 의외로 높다는 측정 결과가 세계 곳곳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성격 및 행동과 관련된 유전자가 서서히 실체를 드러내고 있다. 어른 되면 유전적 영향 커져 쌍둥이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양육을 통해 사람의 성격과 지능을 바꾸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가정 환경의 영향이 절대적이라고 생각되던 지능도 유전의 영향이 더 많다는 게 이들의 견해다. 현재 쌍둥이 연구를 이끄는 양대 산맥은 미국 미네소타 대학과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대이다. 한국쌍둥이연구센터 허윤미 박사(한성대 겸임교수)는 미네소타 대학에서 1988년부터 2000년까지 수만 명의 쌍둥이를 조사해오다 귀국해 국내에서도 약 5000쌍의 쌍둥이를 연구하고 있다. 허 박사가 세계의 쌍둥이 연구 결과를 종합한 데 따르면 지능과 성격은 30∼50%가 유전에 의해 형성된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성격과 지능 관련 유전자는 점점 더 발현된다. 어렸을 적에는 유전적 영향이 20∼40%이지만 어른이 되면 40∼60%가 유전자의 지배를 받는다. 어렸을 적에는 가정이나 학교 환경의 영향을 크게 받지만 성인이 돼 독립된 환경에 놓이게 되면 유전자가 고개를 드는 것이다. 쌍둥이는 일란성과 이란성 두 종류가 있다. 일란성 쌍둥이는 유전자가 똑같고 이란성 쌍둥이는 형제나 자매처럼 유전적으로 절반만 같다. 따라서 일란성과 이란성 쌍둥이를 비교하면 유전과 환경의 영향을 정확히 측정할 수 있다. 허 박사가 만났던 일란성 쌍둥이인 제임스 스프링거와 제임스 루이스는 평생 떨어져 살았는데도 행동과 성격이 같은 대표적 사례이다. 한 살 때 다른 가족에 입양돼 39년 만에 재회했을 때 둘은 모두 이혼한 상태였다. 또한 둘 다 기계 디자인과 목공, 수학을 좋아하고 주량과 흡연량도 비슷했고 하루 중 두통을 느끼는 시간도 같았다. 유전자가 똑같은 일란성 쌍둥이는 신체, 성격, 지능도 비슷하다. 일란성 쌍둥이가 눈 색깔이 같을 일치율은 99.5%이지만 이란성 쌍둥이는 28%이다. 쌍둥이가 모두 불안증에 걸릴 일치율은 일란성이 40%이지만 이란성은 4%에 불과하다. 정신분열증은 일치율이 각각 48%, 17%이다. 일란성 쌍둥이가 같은 암에 걸릴 일치율이 5∼10%인 것과 비교할 때 정신질환이나 성격의 유전성이 얼마나 높은지 알 수 있다. 40년 만에 재회한 일란성 쌍둥이. 둘은 일본에서 태어나자마자 미국으로 입양돼 서로 다른 양부모 밑에서 자라 40세까지 만나지 못했다. 하지만 둘 다 역도 선수의 길을 걸어왔다. 그렇다고 해서 일란성 쌍둥이가 완전한 복사판은 아니다. 몸무게나 키는 물론 전혀 다른 개성을 갖는 경우도 물론 있다. [PAGE BREAK]성격과 지능은 관계 없어 쌍둥이 연구를 통해 드러난 또 다른 중요한 사실은 지능의 유전성이 매우 높다는 사실이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진행된 쌍둥이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능은 50%가 유전의 영향, 30%가 가정 환경의 영향, 20%가 개인 환경의 영향의 소산이다. 지난 수십 년 동안 교육학자들은 지능 발달은 양육 환경이 결정적으로 좌우한다고 믿어 왔지만, 쌍둥이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가정 환경보다 유전의 영향이 오히려 크다. 반면 지능이 유전된다는 학설은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그 근거가 지능(IQ) 지수의 상승이다. 세계 각국의 통계를 보면 지능 지수는 세대가 흐를수록 상승한다. 예를 들어 노르웨이에서는 30년 동안 지능 지수가 20점 증가했다. 지능 지수의 상승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히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학교 교육의 확대, 영양 개선 등이 주요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런 연구 결과를 종합해 볼 때 지능은 유전자뿐 아니라 사회 환경의 영향도 받는다고 볼 수 있다. 성격과 지능은 관련이 있을까? 없다는 게 정답이다. 하지만 예외가 하나 있다. 개방적 성격을 가진 사람이 대체로 지능도 높다. 거꾸로 지능이 높은 사람은 성격도 개방적이다. 이는 관심과 취미가 다양한 성격이 지적 성장에도 유리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머리가 좋은 아이로 키우려면 개방적인 성격을 갖도록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쌍둥이 연구에 따르면 지능은 유전의 영향이 큰 반면 창의성은 유전보다 환경의 영향이 훨씬 크다. 이렇게 본다면 창의성은 교육과 다양한 자극을 통해 길러지는 셈이다. 흔히 우리는 자녀의 성격이 삐뚤어지면 가정 환경 탓으로 돌린다. 그러나 쌍둥이 연구에 따르면 성격에 대한 가정 환경의 영향 즉 부모의 교육 수준, 수입, 양육 태도의 영향은 10% 미만에 불과하다. 오히려 또래 집단이나 친구, 직장 같은 개인 환경과 유전이 성격 형성에는 결정적이다. 인간은 성장하면서 자신과 성향이 비슷한 친구를 선택하고, 자신의 유전적 소질을 개발할 수 있는 직장을 적극적으로 선택하기도 한다. 이처럼 개인이 선택하는 환경도 유전의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지능과 성격에 대한 유전의 영향을 70%까지 높게 보아야 한다는 외국 학자도 있다. 심리학자들은 성격을 일반적으로 내외향성, 정서 안정성, 개방성, 성실성, 유쾌성 등 5개의 특성으로 나눈다. 쌍둥이 연구에 따르면 내외향성, 정서 안정성, 개방성이 성실성과 유쾌성보다 유전의 영향이 강하다. 성격 특성별로 유전적 영향의 강도가 다른 것은 일반인에 대한 연구에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난다. 미국 버클리 소재 캘리포니아 대학 연구팀은 21∼60세인 13만 명을 장기간 추적 조사해 일부 성격 특성은 평생에 걸쳐 변화한다고 2003년 「미국 성격 및 사회심리학 저널」에 발표했다. 이 연구팀 역시 성격을 5개의 범주로 분류하고 미국과 캐나다에 사는 백인, 흑인, 아시아 인 등 모든 인종의 성격 변화를 추적했다. 그 결과 나이가 들수록 성실성, 유쾌함은 증가했지만 정서 안정성과 개방성은 감소했다. [PAGE BREAK]어느 정도 계획적이고 치밀하냐를 말해 주는 ‘성실성’은 나이가 들수록 강화되고 특히 독립하게 되는 20대에 사람은 매우 성실해진다. 30대에서는 대인 관계에 중요한 ‘유쾌한(또는 상냥한)’ 성격이 발달한다. 이들 두 개의 성격 특성은 쌍둥이 연구에서도 유전의 영향이 비교적 적은 성격 특성이다. 따라서 나이가 들수록 사회 환경에 적응하면서 더 성실하고 상냥한 성격을 갖게 되는 것이다. 반면 걱정하고 불안해 하는 ‘정서 불안정’은 여성의 경우 나이가 들수록 줄지만 남자는 여간해서 줄지 않는다. ‘개방성’은 남녀 모두 시간이 갈수록 조금씩 줄어들었다. 나이가 든다고 외골수인 사람이 자유 분방한 성격의 소유자가 되기는 어려운 것이다. ‘외향성’은 여성의 경우 줄었지만 남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쌍둥이 연구에서 성격 특성은 유전적 영향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유전자의 영향이 강한 성격 특성은 좀처럼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성격·지능 어떤 성격, 어떤 지적 특성이 유전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사실이 왜 중요할까? 사람을 유전자의 입장에서만 바라보면 사람은 별로 할 게 없지 않느냐고 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사실을 사실대로 규명하는 것이 과학이고, 과학적 토대 위에 선 교육과 정책만이 효과가 있다. 한 예로 얼마 전 미국에서 남자는 강간의 본능을 타고 난다는 진화심리학자의 주장이 책으로 나왔다. 남자는 누구나 강간의 본성을 타고 난다는 것이다. 그것이 자신의 DNA를 더 많이 퍼뜨리는 데 유리하다는 것이다. 이 주장의 타당성을 둘러싸고 많은 논란이 빚어졌고 특히 페미니스트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 책의 저자는 그렇기 때문에 남자가 운전 면허를 딸 때 강간에 대해 교육을 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간이 얼마나 여성을 불행하게 하는지 제대로 교육을 해야 강간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성격이나 지능도 마찬가지이다. 인간은 자신의 성격과 재능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있을 때 자신의 잠재 능력을 더 개발할 수 있고 성공적인 결과를 좀더 빨리 얻어낼 수 있을 것이다. 사회도 개인이 자신의 성격과 재능에 맞는 일을 찾을 수 있는 다양한 환경 조건을 제공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것이 유전자와 함께 현명하게 사는 지름길이다.
곽해선 | 경제교육연구소 소장 주주들은 기업의 주인(principal)이다. 경영자는 기업의 소유주인 주주로부터 경영을 위임받은 대리인(agent)이므로 주주의 이해를 받들어 기업을 경영하는 게 원칙이다. 그런데 보통 주인은 기업 경영 일선에서 떨어져 있고 대리인인 경영자는 가깝다. 그러다 보니 경영자는 대리인에 불과하면서도 간혹 주주 이익보다 자기 이익을 앞세워 의사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주주들은 경영자가 주주의 이익을 침해하는 의사결정을 못하도록 견제할 수 있는 기업지배구조를 요구한다. 매년 2∼3월은 전년도 12월말을 기준으로 기업 실적을 결산하는 주식회사들이 정기 주주총회(주총)를 여는 시즌이다. 주식회사들의 실적 결산은 반드시 12월말을 기준으로 하게 되어 있지는 않다. 회사마다 3월말, 6월말, 9월말을 기준으로 결산하는 회사도 있다. 다만 12월말에 결산하는 회사가 많기 때문에 보통 봄 주총을 본격 주총 시즌으로 본다. 올 봄 주총에서는 외국인 주주들의 지배구조(기업지배구조) 개선 요구가 주된 이슈로 제기되었다. 기업지배구조란 무엇일까? 기업의 소유와 경영에 관한 의사결정을 통제하는 방식 혹은 원리를 규정하는 제도·관행의 총체를 말한다. 한자어로 企業支配構造, 영어로는 corporate governance라고 쓴다. 오늘날 규모가 웬만큼 큰 기업에서는 기업의 소유와 경영에 관련된 의사결정에 다양한 참가자들이 간여한다. 이사회와 경영자, 노동조합, 사원 등은 기업 안에서, 주주와 채권자 그리고 거래처 등은 기업 밖에서 참가한다. 넓게 보면 시장(market)도 기업 밖에서 기업의 의사결정에 참가한다고 볼 수 있다. 기업 안팎에서 참가하는 사람들이 다양한 만큼 기업이 어떤 문제를 두고 의사결정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참가자들간의 이해관계도 달라질 때가 많다. 자연히 의사결정을 어떤 방식으로 할지, 의사결정의 규칙과 절차는 어떻게 적용할지, 의사결정을 통제하는 메커니즘을 어떻게 운영할지, 기업 안팎의 여러 참가자 중 누가 어떤 문제에 얼마나 권리를 행사하고 어떤 책임을 지게 할지 등이 중요한 문제가 된다. 이런 문제에 답해 기업을 통제하는 메커니즘으로 기능하는 것이 기업지배구조다. 당연히 기업지배구조를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서도 기업 안팎 참가자간에 이해득실이 엇갈리게 되어 있다. 전형적인 것이 이른바 ‘주인-대리인(principal & agent) 문제’가 생기는 경우다. 핵심은 주주의 경영진 견제 만약 어떤 기업을 소유권자, 즉 오너(owner)가 경영하고 소유와 경영에 따른 책임을 전적으로 진다면 특별히 지배구조가 문제 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웬만큼 규모가 큰 기업은 회사 형태를 주식회사로 만들고, 주주와 경영자로 기업의 소유와 경영을 나누고 있다. 이렇게 하는 것은 경영 효율을 높여 기업의 소유자인 주주의 투자 수익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이럴 경우 이른바 ‘주인-대리인 문제’가 생기기 쉽다. [PAGE BREAK]주주들은 기업의 주인(principal)이다. 경영자는 기업의 소유주인 주주로부터 경영을 위임받은 대리인(agent)이므로 주주의 이해를 받들어 기업을 경영하는 게 원칙이다. 그런데 보통 주인은 기업 경영 일선에서 떨어져 있고 대리인인 경영자는 가깝다. 그러다 보니 경영자는 대리인에 불과하면서도 간혹 주주 이익보다 자기 이익을 앞세워 의사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그렇게 할 경우 경영자 자신은 이익을 봐도 기업은 부실해져 주주에게 손해를 입히는 일이 생길 수 있다. 주인과 대리인이 분리된 현대 기업 경영에서는 이런 식으로 기업이 잘못 나갈 수 있다. 주주로서는 평소 경영자의 행동을 일일이 따라다니며 통제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그런 일이 생길 때 피해를 입기 쉽다. 그래서 주주들은 경영자가 주주의 이익을 침해하는 의사결정을 못하도록 견제할 수 있는 기업지배구조를 요구한다. 대개 이런 경위로 경영자가 주주의 뜻을 벗어나지 않도록 견제하는 장치를 어떻게 만들 것이냐에 현대 기업지배구조 이슈의 핵심이 있다. 우리 나라 기업지배구조 특징 올 봄 국내 기업들의 주총에서 주주들은 어떤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는 걸까? 기업의 소유와 경영의 권한이 대개 오너와 경영자로 쏠려 있는 현실을 바꾸자는 것이다. 우리 나라의 기업지배구조는 대기업의 경우 소유와 경영의 권한이 재벌 총수에게 집중되어 있는 점이 특징이다. 주주나 은행 등 채권자와 시장의 규율을 포함한 기업 내외 이해관계자들의 견제 기능은 크게 취약하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00년 4월 현재 자산 규모 순위로 상위 30대 기업의 발행 주식 가운데 4.5%를 재벌 총수와 그 가족(특수관계인)이 소유하고 있다. 이것만 보면 총수의 소유지분이 얼마 안 되어 보인다. 하지만 총수가 지배대주주로 있는 재벌 그룹(공식명칭은 ‘대기업집단’이다) 내 주요 계열사는 그룹 내 다른 계열사들에도 출자하고 있다. 이 지분까지 감안하면 총수의 그룹 내 계열사 지분 합계는 2000년 현재 43.4%나 된다. 이런 식으로 재벌 총수들은 자신이 직접 보유한 기업별 지분은 얼마 안되지만 계열사간 상호보유분까지 합한 지분 규모를 무기로 그룹 내 모든 계열사를 지배한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총수가 있는 재벌 그룹 25개의 계열사 590개 가운데 총수나 그 가족의 지분이 전연 없는 곳이 전체의 53.2%인 314개 사나 된다. 이처럼 재벌 총수가 재벌 계열사 전체에 자신의 공식 소유지분을 훨씬 뛰어넘는 지배력을 행사하는 것은 일종의 편법적 기업지배다. 그런데 기업에 이해가 달린 관계자들은 총수 말고도 많다. 기관투자가나 소액주주(증권거래법상 개별 기업이 발행한 전체 주식 가운데 1% 미만의 주식을 가진 개인이나 단체), 은행이나 기타 채권자, 사원들과 노동조합 등 여러 부류다. 하지만 국내 기업은 전통적으로 재벌 총수가 절대적 지배권을 행사해 왔고, 총수의 일방적 기업 지배를 견제할 제도가 없었다. 제도가 있다 해도 제대로 기능하지 않았다. 이를테면 기업지배구조를 구성하는 기업 내 제도의 대표격은 이사회(board of directors)다. 이사회는 경영진의 보수와 임면을 결정하는 권한을 갖고 주주를 대신해 기업 경영을 기업 내부에서 견제, 통제하는 역할을 하는 게 원칙이다. 그런데 국내 기업에서는 전통적으로 이사회가 주주들에 의해 선출되고 주주를 대표하기보다는 사실상 기업 총수가 임명하는 사람들로 구성되어 총수의 이익을 반영하는 거수기 역할을 했다. [PAGE BREAK]그런 기업지배구조는 1997년 외환위기를 계기로 문제가 있다는 공론에 부딪쳤다. 대기업 총수나 경영진의 전횡을 방치하는 낡은 기업지배구조가 부실 경영을 방치해 국가적 경제위기를 부르는 요인으로 지목된 것이다. 이후 정부와 기업 안팎에서 기업지배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져 사외이사제 도입 등 제도 개혁이 진행되었다. 표류하고 있는 사외이사제 사외이사란 해당 기업에 고용되지 않은 이사를 말한다. 원칙적으로 기업 소유자나 경영자로부터 독립된 신분으로 이사회에 참가하므로 이사회의 독립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98년 2월부터 유가증권상장규정으로 상장법인에 해당되는 기업은 전체 등기이사 중 4분의 1을 해당 기업에 고용되지 않은 사외이사로 구성하게 했다. 2000년 증권거래법 개정 때에도 같은 조항을 넣으면서 자산 총계 2조원 이상인 대형 법인은 전체 등기이사의 2분의 1, 최소 3인 이상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도록 했다. 사외이사제 도입과 함께 소액 주주가 경영진을 견제할 수 있도록 소송을 제기하는 데 필요한 규제도 완화했다. 기업 회계의 투명성을 높이고자 부실회계감사에 대한 처벌 규정도 강화했다. 이처럼 기업지배구조를 개선하려는 법제 개선 등 일정한 노력이 기울여졌지만 외환위기 이후 국내 기업의 지배구조가 얼마나 개선되었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 사외이사제만 해도 제도만 도입됐을 뿐 형식적으로만 운용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법이 의무로 두게 하니 마지못해 두되, 대주주나 경영진의 이해관계에 맞는 사람을 골라 앉히는 기업들이 많다는 것이다. 사외이사 운영 실태를 알려주는 최근 자료로는 시민단체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2003년 9월 삼성, LG, SK, 현대,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등 6대 그룹 54개 계열사의 사외이사 163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것이 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전체 사외이사의 31.3%는 퇴직 관료를 포함해 회사와의 관련성이나 이해관계가 있는 인물이 차지한다. 경실련 조사 대상 6대 그룹 가운데 군소 주주나 주주제안 형식으로 소액주주가 후보를 추천해 이사를 선임한 경우는 전연 없었다. 그보다는 대주주의 영향력 아래 이사회가 구성되고, 그런 이사회에서 사외이사 후보추천위원회를 만들어 후보를 추천해 선임하는 사례가 많았다. 외국인 주주의 부상(浮上) 시민단체 등에서는 이사회의 독립성과 소액주주의 참여를 높이는 방향으로 사외이사제도의 보완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재계에서는 사외이사 선임 문제는 전적으로 기업의 자유의사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한다. 사외이사제가 경영 의사결정을 지연시키고 도전적 투자를 어렵게 하거나 중요한 기업 정보를 유출시키는 창구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점 역시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입장에 따라 주장이 엇갈리지만 이런 와중에서도 국내 기업의 지배구조는 점점 더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PAGE BREAK]변화의 동인(動因)은 사외이사제 같은 법제보다 기업 내부에서 더 많이 올 것으로 보인다. 그 중에서도 주목되는 내부 요인은 외국인들의 지분이 커지고 있는 현상이다. 자본시장 개방 이래 외국인들은 국내 여러 기업에서 지분을 키워놓고 본격적으로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증권거래소 집계로 올해 2월 2일 현재 단일 외국인이 지분을 5% 이상 보유한 국내 상장사가 130개나 된다. 2002년 말보다 64.6%(51개)나 늘었다. 외국인이 국내 최대주주보다 지분이 많은 상장사도 2002년 말 29개에서 2003년 말 41개로 늘어났다. 이들 회사의 국내 최대주주 지분율은 평균 24.39%인 반면 외국인 지분율은 38.91%다. 외국인들은 우리 나라의 기업지배구조가 여전히 개선 여지가 크고 경영의 투명성도 낮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런 생각과 오너의 생각이 부딪치면 앞으로 주총에서 외국인 주주측과 오너측이 표 대결을 벌이는 사례도 늘어나고, 외국인의 주도로 지배구조가 주주에게 유리한 쪽으로 바뀌는 일도 점점 더 많아질 것이다.
강성아(서울 동광초 교사) 중·고등학교 시절, 해마다 4월 1일 만우절이 되면 선생님을 속이기 위해 옆 반 아이들과 교실을 바꿔서 들어간다든지, 의자를 반대로 돌려 앉아 교실 앞과 뒤를 바꿔 선생님을 당황시킬 계획을 누구나 세워봤을 것이다. 물론 선생님들은 그렇게 쉽게 속지 않으셨지만 말이다. 그러나 학생들이 선생님의 만우절 거짓말 계획에 깜빡 속아보는 경험은 그리 많지 않을 것 같다. 언젠가 아이들을 만날 준비를 하며 학급경영 연수를 받다가 선배 선생님의 만우절 전통에 관해 듣고 정말 기발한 아이디어라고 생각하며 ‘나도 아이들을 맡으면 꼭 해봐야지.’하고 다짐한 적이 있었다. 그렇게 고대하고 기다리던 아이들과의 첫만남. 하지만 1기들과의 만남이 그리 즐거운 것만은 아니었다. 여 선생님의 사랑 표현 방식에 특히 남자아이들은 무안할 정도로 거부감을 표시했고, 아이들의 모든 일상생활 하나하나에 구체적으로 규칙을 만들고 지키기를 강조하는 나에게 아이들은 “선생님은 왜 이렇게 까다로워요? 작년 선생님은 이렇게 안 했어요.”라는 말을 하며 의문스런 눈으로 바라봤다. 그럴수록 난 하루 종일 아이들 생각을 하며 ‘어떻게 하면 이 아이들과 인간적인 교감을 나눌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이 아이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을까?’ 고민하고, 밤늦도록 뭔가를 만들고, 순간순간 떠오르는 아이디어들을 수첩에 적으면서 실행에 옮겨봤지만 당장 보이지 않는 결과에 대한 답답함으로 점점 자신감을 잃어가고 있었다. 그렇게 3월을 다 보내고 4월이 찾아왔다. 4월 1일 아침, 난 고민에 빠졌다. ‘만우절이라고 아이들 곁을 떠난다는 거짓말을 했다가 다들 잘 가라고 하면 어떡하지?’ ‘이 아이들이 과연 내가 떠난다고 슬퍼하며 울까?’ 정말 자신이 없었다. 어떻게 할까 계속 망설이다가 아이들이 컴퓨터 수업을 받으러 간 사이에 ‘에라 모르겠다.’는 심정으로 준비를 했다. 드디어 수업이 끝나는 종이 울리고 아이들이 하나 둘씩 교실로 들어왔다. 난 가만히 고개를 숙이고 자리에 앉아 있었다. 아이들은 오늘따라 선생님이 컴퓨터실로 데리러 안 왔는데도, 고개를 그렇게 푹 숙이고 앉아 있는데도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친구들과 즐겁게 재잘대고 있었다. 그러다가 누군가 “선생님! 기분 안 좋으세요?”라는 말을 했지만 난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수업 시작종이 울려도 꼼짝 않고 고개를 푹 숙이고 앉아 있는 선생님이 드디어 이상하게 여겨졌나 보다. 아이들의 관심이 나에게로 집중되었다. 5분쯤 지났을 때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 아이들을 바라보며 천천히 말을 하기 시작했다. “선생님이 오늘따라 좀 이상하죠? 선생님도 지금 너무 놀랍고 당황스러워서 무슨 말부터 시작해야 할 지 모르겠어요.” “무슨 일인데요?” “선생님이 대학원에 다니는 건 다들 알고 있죠? 여러분이 컴퓨터실에 간 사이에 대학원에서 전화가 왔는데, 선생님이 이번에 아주 큰 프로젝트를 맡아 호주로 유학을 가게 되었어요. 선생님한테는 아주 좋은 기횐데, 여러분을 생각하니 아무런 생각도 안 들고….”[PAGE BREAK]너무 분위기를 잡았던 탓일까? 나 자신도 이 분위기에 빠져들어 눈물이 맺혀 말을 잇지 못했다. 아이들은 처음엔 “에이! 오늘 만우절인 거 다 알아요. 거짓말하지 마세요.”라며 믿기지 않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 “선생님도 믿을 수 없는데 여러분은 당연히 믿을 수 없겠죠. 아까 교장·교감 선생님과 상의했는데 선생님이 갑자기 떠나게 되어 새 담임선생님을 구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해요. 그래서 당분간은 교감 선생님이 대신해서 여러분을 맡아주실 거예요. 교감 선생님 말씀 잘 듣고 열심히 공부하길 바래요.” 이쯤 되니까 아이들 분위기가 꽤 심각해졌다. 남자 아이들은 “얼마나 가 있으실 건데요?”, “에이! 그래도 난 안 믿어요.”라며 장난을 치는 모습도 보였지만 여자 아이들은 꽤 침울한 표정을 보이며 뭔가를 꺼내 적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3월 중순에 전학 왔지만 학급 일에 적극적이고 나에게 자주 와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던 기훈이가 울음보를 터뜨리고 말았다. 다른 남자 아이들은 짓궂게 운다고 놀렸지만 여자 아이들의 눈에도 눈물이 맺히기 시작했다. “여러분과 함께 한 한 달이 선생님은 너무 그립고 아쉬워요. 이제 5교시면 전담선생님 시간이니 이 시간이 여러분과 함께 할 마지막 시간인데, 혹시 선생님한테 할 얘기가 있다면 지금 해주면 좋겠어요.” 한두 명씩 손을 들어 마지막 인사말을 하기 시작하니 장난치던 아이들도 제법 분위기가 엄숙해졌다. “여러분과 만난 첫날에 선생님은 여러분에게 껴안기 인사를 하자고 했었는데, 남자 꿈쟁이들이 너무 심하게 거부를 해서 선생님은 마음의 상처를 받았었어요. 오늘은 여러분과 선생님이 함께 하는 마지막 날이니까 우리 마지막으로 껴안기 인사를 해보는 건 어떨까요? 모두 선생님한테 껴안기 인사를 해줄 수 있나요?” 기훈이는 감정을 억제할 수 없는지 더욱 큰 소리로 울고 여자 아이들도 엎드려 울기 시작했다. 첫날 꽤나 껴안기 인사를 거부했던 양제가 심각한 얼굴로 껴안기 인사를 하겠다고 대답했다. 결국 아이들의 이름을 한 명 한 명 부르며 껴안고 마지막 당부 말을 덧붙이며 인사했다. 아이들 중 몇 명은 다른 아이들이 인사하는 동안 얼른 쪽지를 써서 내 손에 꼭 쥐어주기도 했다. 결국 교실은 울음바다가 되고 말았다. 장난치며 웃고 있던 종훈이도 여자 아이들과 함께 울기 시작했다. 그렇게 너무 슬퍼하며 우는 바람에 아이들은 점심시간도 10분이나 넘겨버리고 급하게 급식실로 올라가고, 아이들에게 진실을 밝힐 기회를 놓쳐 버렸다. 점심시간에 ‘제발 가지 말라’는 여자 아이들의 애원에 ‘그렇게 해보마.’ 어영부영 대답하고, 5교시도 다른 선생님 시간이라 제대로 얘기도 못 나누고 보내니 아이들은 집에서 꽤 걱정을 했던 모양이다. 그날은 또 대학원 수업이 있는 날이라 우리 반 홈페이지에 늦게 들어갔더니 아이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아이들이 남긴 흔적을 보며 미안함 반 기쁨 반으로 편지를 남겼다. 아침까지도 내 글을 확인하지 못했던 아이들은 아침에 내가 출근하는 모습을 보고 자기들끼리 “선생님 오셨다!”는 신호를 눈짓으로 보내며 즐거워했다. 그 모습을 보며 아이들이 얼마나 귀엽고 이뻤는지 모른다. 물론 거짓말임이 밝혀지고 그 원성은 엄청났지만 말이다.[PAGE BREAK]그 이듬해에도 물론 2기들의 만우절 행사를 치렀다. 1기들의 방해로 진땀을 뺐지만. 2기들의 사랑 표현방식은 또 달랐다. 특히 남자 아이들! 여자 아이들은 1기들 때처럼 그렇게 엉엉 울었지만 남자 아이들은 비행기를 폭파시키겠다느니 선생님 따라 이민 간다느니, 정말 귀여웠다. 가지 말라며 칠판 가득히 메시지를 남겼던 아이들의 모습도 잊을 수 없다. 결국 난 그런 모습을 카메라에 담은 후 만우절이라 꾸며낸 거짓말이라고 고백했는데, 아이들은 그 분위기에 이미 깊숙이 빠져 있는지 거짓말이라는 말을 못 듣고 더욱 열을 내며 칠판에 가지 말라는 말을 적고 있었다. 만우절 행사 기념 촬영을 하자는 말도 건너건너 들어 ‘선생님이 유학 가서 보시려고 사진을 찍나보다.’라고 생각하고 우울한 표정으로 사진을 찍던 아이들의 모습도 잊을 수 없다. 물론 거짓말임이 밝혀진 순간 칠판은 선생님에 대한 원망의 소리로 가득 차 버렸지만…. 학년 말 ‘우리 반 10대 사건’을 선정할 때 만우절 행사가 1위로 꼽혔다. 학급문집을 만들 때 많은 아이들이 만우절 행사에 관한 글과 만화를 그렸다. 아이들에게 하나의 잊지 못할 추억으로 자리잡게 된 것이다. 앞으로 우리 꿈쟁이반 전통으로 자리잡게 될 ‘만우절 행사’! 어쩌면 당연시 여기고 지나가 버릴지도 모를 선생님과 아이들의 만남에 소중한 의미를 부여해주는 좋은 계기가 되는 것 같아 앞으로도 어김없이 만우절에는 열심히 거짓말을 해봐야겠다.
신천호 / 한의사 간장을 강화하는 데는 ‘쓴 것’이 좋다 간의 기능은 많다. 간장은 인체 기관 중의 가장 중요한 부위의 하나다. 더욱이 간장질환은 늘 의사들에게는 속수무책이다. 그래서 간장 기능의 정상을 희망한다면, 가장 좋은 방법은 평소에 보양하는 길이다. 가장 쉬운 보양법은 매주 한 번은 쓴맛 나는 식물을 먹는 것이다. 가장 보편적으로 쓴맛 나는 음식물은 당연히 여주다. 먹을 때에는 물론 기름으로 개어서 볶거나 식초를 넣어서 탕을 만들면 맛있는 식품이 된다. 또 탕 속에 말린 물고기(대구포 따위) 조각을 흐뜨리고 술을 부으면 안성맞춤이다. 또는 큰 마늘과 이미 만들어 놓았던 보드라운 검정콩을 부수어 기름과 함께 여주에 넣어 섞어 볶는다. 거기에 조미료, 소금, 설탕을 조금씩 뿌린 후 뚜껑을 꼭 닫고 약한 불에 4∼5분간 고거나 익히면 먹을 수 있다. 고기를 좋아하면 고기를 넣고 섞어 볶는다. 맛이 아주 좋다. 보통 사람들의 미각 중에서 시고, 달고, 맵고, 짠 것은 쓴 것보다 비교적 민감하다. 쓴맛은 감각이 더딜 뿐만 아니라 맛도 또한 오랫 동안 혀에 남아 있다. 그래서 사람들의 환영을 받지 못한다. 사실 여주는 강렬한 쓴 맛을 갖추고 있지만 오히려 풍부한 비타민 C를 함유하고 있어서 병충해도 없고 농약을 뿌릴 필요도 없다. 금방 먹을지라도 쓴 줄을 모른다. 습관이 되면 식욕이 증진될 뿐 아니라 먹으면 먹을수록 먹고 싶어지기 때문에 오히려 중독이 될까 두렵다. 대추는 간을 튼튼하게 한다 시끄럽게 울어대는 아이들을 만나면 한의사들이 흔히 내리는 처방이 대추다. 맛이 있을 뿐만 아니라 효과도 상당히 이상적이다. 대추는 간장 기능을 정상적으로 유지시키기도 하고 빈혈을 치료하고 위장병을 치료하는데 모두 좋다. 대추는 자양·강장작용과 정신안정작용 기능을 고루 갖추고 있기 때문에 효력이 대단하다. 불면증이 있거나 간기능이 쇠약한 사람이 대추를 먹으면 생각지 못했던 효과가 있다. 심지어 피부를 보호하려는 사람은 대추가 없어서는 안 된다. 더욱이 불면증이 심한 사람이 대추 끓인 차를 복용하면 다른 약을 먹지 않아도 순조롭게 잠들 수 있다. 대추 달이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PAGE BREAK]30개의 대추에 칼로 작게 흔적을 낸다. 석 잔의 물을 넣어 1잔 반쯤 되게 달인다. 이것이 대추차다. 이것을 차 대신 마시면 쉽게 잠을 못 이루는 사람도 그날 저녁 편히 잠들 수 있다. 간장이 안 좋은 사람도 이런 차를 적당히 마시면 유익하다. 간염에는 오미자(五味子)를 써라 오미자는 간에 이상이 생겨 자주 피로감을 호소하는 사람에게 효과가 좋다. 정오 이후에 졸리는 것을 느끼거나 건망증이 있는 사람은 오미자 30그램을 달인 후에 꿀을 혼합해 차로 만들어 마시면 치료효과가 있다. 특히 오미자는 피로를 해소하고 강정(强精) 및 원기 회복 효과가 있다. 오미자의 효용은 해갈, 감기 방지, 피로를 없애고, 건망증을 없애며, 하리(下痢)를 치료하며, 헛땀을 방지한다. 또한 신경쇠약자에게 효과가 있다. 무엇보다 오미자는 간염 치료에 큰 효과가 있다. 임상실험 중에 간장에 이상이 있는 환자에게 오미자를 복용시켰더니 병세가 개선되었다는 보고도 있다. 〈중약대사전(中藥大辭典)〉에 이런 사실이 쓰여져 있다. “중국 남부산의 오미자는 식욕감퇴가 있을 때에 먹으면 효능이 있다. 북부산의 오미자는 진해(鎭咳) 작용이 있다. 양자를 배합하면 이중 효과가 있다.” 심야에 운전을 해야 하고 생활이 긴장되고 바삐 출근해야 하는 사람들, 음주를 과도하게 한 사람들은 피로를 없애고 체력을 회복하고 작업의 효율을 높이고 정신을 유쾌하게 하는 오미자의 도움을 받으면 좋다.
올 겨울에 치러질 내년도 교원임용시험에서 사대가산점을 부여할 것인지 여부는 11월 경 시험공고 단계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전국 16개 시·도교육청 교원임용 담당자들은 31일 오후 교육부에서 '사대가산점 위헌 '헌재 결정에 따른 후속 조치등을 논의했으나 올 겨울에 있을 내년도 교원임용시험에서 사대가산점을 부여할 것인지 등에 대해서는 아무런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입법추진 과정을 고려해, 11월 경 시험 요강을 발표할 무렵쯤 확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헌재 결정에 따른 행정소송의 가능성과 법률 해석에 대해 주로 논의됐다는 게 참석자의 말이다. 회의에서 '행정소송이 언제까지 가능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입장이 갈렸다. 일부는 시험공고일을 기준으로 해서 4월 3일, 또 다른 측에서는 1차 합격자 발표 일을 기준으로 삼아 4월30일까지 행정소송이 가능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법원이 소송을 받아들일 것인지에 대해서도 논란이 있었다.
대통령 자문 교육개혁위원회(위원장 전성은)는 지난 30일 2008년 이후의 대입시제도 개혁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대학입학제도개혁특별위원회를 발족시켰다. 특위는 각계 대표 19명으로 구성되며, 의견수렴을 거쳐 올 8월 최종안을 대통령께 보고할 예정이다. 대입특위는 2·17사교육비 경감 대책으로 제시된 EBS 수능과외, 수준별 보충학습 등 단기대책을 넘어서 대입제도의 근본적 개혁을 통해 공교육을 정상화하는 방안들을 제시할 계획이다. 혁신위는, 고교는 학생 개개인의 능력과 자질에 맞는 교육을 충실하게 하고 대학은 교육의 모든 과정과 결과를 기본으로 해 학생을 선발토록 한다는 게 특위의 기본입장이라고 밝혔다. 학교는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하면서 기록·평가하고 대학은 이를 학생선발에 활용토록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학교교육에 대한 기획과 평가권을 교사에게 대폭적으로 부여하고, 지역사회, 학부모, 산업계 등이 학교를 평가해 교육이력철의 객관성과 신뢰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교육이력철은 교사가 교육한 프로그램과 학생 성취 등 교육의 모든 과정을 누가적으로 기록한 것. 대입특위는 고교 내신성적, 특성화된 고교교육내용 등 교육내용과 목적에 따른 경로별 전형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경로별 전형으로, 대학이 제시하는 복수 전형기준 모두를 충족시켜야하는 입시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으리라는 기대에서다.
11월 17일 치러지는 200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제7차 교육과정이 첫 적용되는 시험으로 대학별 전형방식 뿐 아니라 수능시험 자체도 예년과 많이 달라지며, EBS 수능강의 내용도 많이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원장 정강정)은 지난달 31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05학년도 수능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가장 큰 변화는 인문, 자연, 예·체능 계열구분이 사라지고 '선택형'으로 바뀐 것. 또 작년까지는 기출문제는 출제되지 않았지만, 올해부터는 핵심 내용일 경우 기출문제라도 출제된다. 난이도는 '적정했다'고 평가받는 작년 수능과 비슷한 수준으로 맞춰진다. 하지만 영어는 지문이 길어지고 어휘 수준도 높아져 약간 까다로울 것으로 보인다. 또 수능시험이 예년보다 2주 늦게 치러지는 등 입시 일정에도 변화가 많다. 12월 14일 나눠줄 수능 성적통지표에는 영역 및 선택과목별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만 표기된다.
영국에는 대학재정국(Higher Education Funding Council)이라는 독립된 기관(quango)을 두고 대학을 지원하고 있다. 영국의 교육부는 대학의 예산을 집행하지 않으며 그 해에 편성된 예산을 모두 대학재정국에 건네주고 정부가 결정한 고등교육 정책을 수행하도록 한다. 대학재정국에는 15명의 대학 총·학장으로 구성된 이사회가 있으며 여기서 수장이 선출된다. 고등교육의 예산을 어떻게 편성하고 집행 할 것인가 하는 것은 대학재정국의 결정이며 교육부는 관여하지 않는다. 이것은 대학의 자율성을 보장하고 정부나 정치가들을 영향력을 배제하고자 하는 영국 특유의 전통적인 대학운영방식이다. 개별 대학 단위에서도 한 두 개를 제외한 영국의 모든 대학은 한국의 국립대학에 해당하나 총장의 선임 및 인사, 예산 집행 모든 권한이 대학의 운영위원회에 맡겨진 일종의 법인체이다. 영국 대학의 2003년도 전체 수입은 약 29조원이며 이 중 18조원 (대학전체 수입의 63%) 는 교육부, 과기부 등 정부 부처를 통해 정부가 지원하고 있다. 이 정부지원 18조 원 중 약 11 조원이 대학재정국을 통해 분배되고 있다. 이 11 조원의 대부분은 예산 분배공식에 의해 연구비와 교수 명목으로 각 대학에 고정적으로 지출되나 약 900억원은 특별예산으로 대학재정국이 임의로 집행할 수 있다. 지방대학 육성정책을 위시하여 대학재정국이 시행하는 각종 프로젝트는 이 특별예산에서 집행된다. 대학재정국은 '연구, 지식전수', '교수', '고등교육 확대', '예산 집행' 네 개의 과로 나누어져 있으며 '리서치, 비즈니스, 커뮤니티' 부분을 담당하는 스루나마찬드란 (Thirunamachandran)'Research and Knowledge Transfer' 과장을 만나 영국 지방 대학 육성 정책에 대해 들어보았다. -지금 한국에서는 서울 수도권 지역의 대학들이 우수한 교수진을 확보하고 절대 비율의 리서치 예산을 점유하고 있으며 학생들 역시 우수한 학생들이 서울에 집중되고 있다. 따라서 지방대학은 예산, 교수, 학생의 심각한 부족 현상에 시달리고 있으며 살아남기에 발버둥치고 있다. 정부 역시 이러한 현상을 방관할 수는 없어 대학간 균형을 유지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영국은 어떤 문제를 가지고 있는가? "우리는 세계 각국의 사례들을 눈여겨보고 있으며 우리 부서에서는 한국인 직원을 채용하고 있어 다른 나라에 비해 한국의 사정에는 비교적 밝은 편이다. 우리도 서울처럼 한시간 이내로 묶어지는 켐브릿지, 옥스포드, 런던 대학을 잇는 '황금의 삼각지대' 에 집중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우리들의 가장 큰 문제는 예산부족이다. 대학의 기능이란 연구와 교수, 그리고 사회가 필요로 하는 지식을 개발하고 보급하는 것이다. 부족한 예산으로 그들이 해야하고 또한 하고싶은 일들을 모두 지원해 줄 수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이제는 대학들은 이제 그들이 가진 장점들을 최대한 살리는 쪽으로 유도하고 있다. 물론 어느 대학이나 연구, 교수, 새로운 시장 개발, 전문가 양성 코스개발 등 모두 하고 있지만 대학에 따라 그들이 신경 쓰는 정도는 다르다." -한국의 지방 대학은 수도권 대학에 비해 전반적으로 약하다. 그리고 어떤 지방 대학의 특정한 부분이 수도권의 대학 보다 우월한 경우는 드물다. 따라서 장점을 살린다고 하더라도 수도권 대학과는 경쟁이 안 된다. "꼭 그런 구도로 볼 필요는 없다. 영국 대학들의 발전 전략을 보면, 국제, 전국, 지방, 지역 단위의 시장타겟을 설정하고 그 시장이 요구하는 서비스를 개발 제공하고 있다. 물론 어느 대학이 하나의 시장만 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캠브릿지대학 같은 경우 예를 들면 지역사회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전국 그리고 국제적으로 시장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그렇다고 캠브릿지 대학이 그 지역의 대학 서비스의 수요를 독점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영국의 톱 클라스 대학들은 비교적 새로운 지식 창출에 전념하는 편이고, 지역 대학들은 지식의 전수 보급에 집중하는 편이다. 켐브릿지에는 켐브릿지 대학 그 이외의 대학도 있으며 칼리지들이 건재하고 있다." -정부가 이러한 지방 대학을 지원하는 정책은 어떤 것이 있는가? "잉글랜드에 9개 지역으로 나누어 각 지역에 Regional Development Agency가 있다. 이들은 상공부 주도하에 설립이 되어 있으며 여기에는 환경부, 문공부, 지역개발부 등이 공동 출자하여 지역 개발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여기에는 지방, 지역 대학들이 전략 수립뿐만 아니라 인력 공급 등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켐브릿지쉐어(한국의 도 단위)에서는 캠브릿지대학이 가장 큰 고용주이기도 하다. 이 메카니즘은 지역의 산업체가 전략수립이라든가 상품개발을 하고자 할 때 조사 연구가 필요하다. RDA는 이런 산업체에 일정부분 보조금을 지급하며 산업체에서는 이런 보조금 위에 자신이 일정 비율을 추가하여 연구기금을 마련한다. 대학은 이런 연구의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팀웍구성이나 사전 준비가 필요하며, 대학재정국은 이런 준비기금을 지원하고 있다. 그리고 RDA와 지역 산업체가 마련한 연구비는 대학에 흡수되고, 대학은 지역산업체가 필요한 지식을 제공한다. 산업체가 대학에 요구하는 지식이란 반드시 최첨단 기술을 요구하는 것만은 아니다. 대학재정국 자체 프로그램으로서는 HEROBC 라는 것과 구조조정지원책이 있다. 이것은 지역사회와의 연계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한 것과 대학 내부의 통폐합이나 구조조정에 필요한 예산 지원이다." -한국에서는 통폐합이나 구조조정을 할 때 심각한 내부간의 갈등을 겪고 있는데 영국의 경우는 어떠한가? "물론 구조조정이란 인력의 재배치를 의미하며 여기에서 소외되는 사람들로부터 반발은 심하다. 대학재정국은 대학의 구조조정에 간섭하지 않는다. 그것은 대학이 결정할 일이다. 하지만 영국대학을 보면, 폐과의 경우, 단기간에 무리한 인원 조정을 하는 것이 아니라 중장기 정책으로 자연감소, 조기퇴직유도, 타 대학에의 전직, 등 다양한 방법을 쓰고 있다." -당신 설명대로라면, 학과의 사활은 시장에 맡겨져 있는 상황이다. 국가 단위로 볼 때 시장의 수요에만 맡겨 둘 수만 없는 학과들이 있을 것인데 이러한 학과의 지원은 어떻게 하나? "재정 분배공식을 보면 분야에 따라 4 개의 등급으로 나누어져 있다. 가령 엔지니어링같은 분야의 지원액은 언어학 분야보다 약 3배정도 높게 책정되어 있다." -한국의 상황에 당신이 줄 수 있는 조언이라면? "우리방식으로 한다면 수도권대학의 유능한 교수를 지방대학이 유치할 수 있도록 지방대학에 보수지원책을 쓸 수도 있을 것이다. 학생모집에 고충을 겪고 있는 것은 어느 대학이나 마찬가지이다. 다만 문제는 그들이 원하는 학생이 어떤 학생인가 하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학교육을 받고 싶어한다. 대학은 그들이 원하는 것을 주면 된다."
최근 중국 濟南市의 한 사립학교에 근무하던 30대 여교사가 사직한 일이 새삼 중국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별로 특별할 것 없는 한 여교사의 사직사건이 여론의 관심을 받게 된 이유는 바로 중국 학교에서의 교사의 권한과 학생 '체벌'의 당위성 문제 때문이다. 이 교사가 근무하던 학교에서는 교사들에게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육자 본연의 임무 외에 '3가지 허락되지 않는 일'을 규정으로 정해 놓고 있었다. 그 구체적인 내용으로는 첫째, 학생들에 대한 비판을 하지 말 것, 둘째, 낯빛을 바꾸어 학생들을 꾸중하지 말 것, 셋째, 학부모들에게 학생들의 단점을 이야기하지 말 것 등이다. 이러한 학교측의 요구에 대해 이 여교사는 "학교의 이러한 규정들은 겉으로는 학생들에게 용기를 주고, 학생들을 칭찬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폐해를 고치려다 오히려 그 폐해를 악화시키는 꼴이 된다."며 학생들이 잘못했을 때 매로 학생들의 잘못을 바로 잡는 것은 교사의 당연한 권한이며, 그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 자신은 교직을 포기하겠다며 사직서를 제출하였다. 이 사건을 계기로 중국 교육현장에서는 학교에서의 체벌의 당위성과 관련하여 찬반 의견이 팽팽히 대립되고 있다. 체벌을 찬성하는 쪽에서는 중국의 '교육법', '교사법', '미성년자보호법'과 '의무교육법' 등에 이와 관련한 내용들을 명시하고 있음을 근거로 내세우며 교사는 마땅히 학생들에 대한 징계권을 기지고 있으며, 이는 공인된 권리로 중국 사회가 학교라는 공공교육기관에 부여한 것이기 때문에 교사는 이러한 권리의 행사에 있어 합법성을 부여받고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체벌 찬성론자들은 '한 가정 한 자녀 갖기' 운동의 영향으로 가정이나 사회에서 이들 나홀로 학생들에 대한 통제가 되지 않고 있는 현실에서 학교 교육에서 조차 이런 아이들에 대한 적절한 통제의 권리를 가질 수 없다면 학교교육은 심각한 위기에 처하게 될 거라면서 감정적이고 과도한 체벌은 자제해야하고 금지되어야 마땅하지만 학생들의 잘못을 일깨우기 위한 규범화된 틀 안에서의 체벌은 어느 정도 허용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이들은 체벌이 영국이나 싱가포르, 미국의 일부 주에서도 보편화된 교육방식의 일종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회초리의 규격, 체벌 시행의 원인과 그 결과에 대한 기록, 체벌 가능 교사의 자격, 체벌을 할 수 없는 대상, 체벌의 장소 및 횟수, 체벌부위 등을 규범화 시켜 교사들이 이를 근거로 체벌을 시행하게 될 경우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학교에서 절대로 체벌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경우 체벌은 이유를 막론하고 교육적인 행위가 아니라는 것이다. 특히 교육의 목적을 학생들에 대한 감화로 정의하는 사람들의 경우 체벌을 통하기 보다는 학생들에게 감동을 줌으로써 잘못을 고쳐나가도록 하는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대다수의 학생들의 입장에서도 교사의 체벌에 동의하지 못하고 있는데 이들은 교사들의 빈번한 체珦?학생들과 교사들의 신뢰를 무너뜨릴 수 있으며 교사들에 대한 맹목적인 복종을 강요하는 구시대적인 행위라는 것이다. 체벌 반대론자들은 얼마 전 중국 청소년 센터에서 발표한 조사결과를 근거로 체벌의 부당성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는데, 이 조사에 의하면 중국의 많은 아이들이 매를 맞거나 욕을 먹으면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 따르면 3.6%의 아이들이 늘 가정에서 매를 맞고, 가끔씩 맞는 경우도 57.3%에 이르며 전혀 매를 맞지 않는 경우는 39.1%에 불과하였다. 또한 15%의 아이들이 집에서 늘 욕을 먹고 있으며, 가끔씩 욕을 먹는 경우는 69%이고 전혀 욕을 듣지 않는 경우는 불과 16%에 지나지 않았다. 이러한 현실에서 학교에서조차 교육이라는 명목 하에 아이들에게 매를 가한다는 것은 일종의 사회폭력이라는 것이다.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 학교현장에서의 체벌은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금지되어 왔고, 중국인들의 생각 속에서도 학교에서의 체벌은 비문명적인 행태이고 절대 있어서도 안 되는 일로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공식적인 체벌은 없을지라도 실제 중국 학교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체벌을 대신한 비교육적인 교사들의 행위는 차라리 체벌을 통한 교화가 오히려 낫지 않은가하는 의견도 대두되고 있다. 실례로 교사들의 학생들에 대한 체벌을 금지하게 되면서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체벌을 안 하는 대신 욕이나 과도한 벌칙, 학생들에 대한 비인격적인 대우 등을 통해 오히려 학생들의 자존심을 상하게 만들며 모욕적으로 느끼도록 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전통적인 교육에서 '교육'과 '체벌'은 서로 떼어놓을 수 없는 것이었다. 특히 동양의 전통적인 사고방식에서는 교육을 위한 체벌은 반드시 필요한 것이었고, 때문에 교직을 얘기할 때도 '교편을 잡는다.'고 했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고 인간의 존엄에 대한 가치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는 요즘의 현실에서는 과거의 체벌과 같은 강압적인 수단으로 학생들을 교화시키는 것은 사실적으로 불가능하게 되었고, 바람직하지도 못한 일이 되었다. 이러한 교육 현실을 감안할 때 매를 들지 않고도 학생들을 감화시킬 수 있도록 하는 능력도 학생들에게 지식을 가르치는 일 못지않게 중요한 교사 능력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30일 전교조의 탄핵 관련 시국선언과 원영만 위원장이 전교조 홈페이지에 올린 글이 선거법 위반이라고 결정함에 따라, 경찰청이 전교조에 대한 수사를 착수했다고 교육부가 31일 밝혔다. 교육부는 경찰청이 수사를 착수한 만큼, 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선관위는 최근 교육부가 전교조의 시국관련 교사서명 작업에 대해 선거법 위반 여부를 질의해 온 데 대해 "선거에 영향을 미치게 하기 위해 또는 선거운동을 위해 인쇄물을 배부하거나 서명을 받는 행위는 공무원의 중립의무와 선거운동을 금지한 선거법의 관련 규정에 위반된다"고 회신했다. 선관위는 또 전교조 원영만 위원장이 전교조 홈페이지에 민노당을 지지하는 글을 올린 데 대해서도 선거법 9조(공무원 중립의무)위반을 결정하고, 87조(단체의 선거운동 금지)위반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검토중이다.
* 2005학년도 수능 출제·관리방안 수능출제·관리개선기획단이 28일 발표한 ‘수능시험 출제·관리개선안’은 감사원이 지적한 대로 수능시험 때마다 제기된 무자격자출제위원 위촉 등의 재발을 막기 위한 것이다. 또 2005학년도부터 수능시험이 완전 선택형으로 바뀌면서 예견됐던 일부 문제점을 해소하는 방안과 개방형 출제체제로의 전환 등 중장기 기본방향도 제시됐다. # 출제위원 선정방식 대수술=수능 출제에 특정대학 출신 및 유경험자가 반복적으로 참여하고 수험서 집필자 등이 많이 참여, 공정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해 출제위원 풀(pool)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또 지난해 한 대학 출신 출제위원이 58%에 달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위해출제위원의 특정대학 출신 비율 상한선을 40%로 정하고 수도권과 지방간에도 균형을 유지하는 한편 직전 3년 간 연속 출제위원으로 위촉된 경우 가급적 배제하고 지난해 27%였던 고교교사 출제위원 비율을 올해는 30%, 그리고 2007학년도까지 50%로 확대하기로 했다. 출제위원 자격기준도 강화, 최근 5년 간 상업용 수험서를 본인 및 공동명의로 내거나 입시학원과 영리목적의 인터넷·방송 등에서 강의한 경험이 있거나 수험생을 둔 경우 배제하도록 평가원 규정에 명문화할 예정이다. 고교교사가 35만 명에 달해 인력 풀을 잘 활용하면 수험서 집필경험이 없는 교사 150명 안팎을 선정하는 데는 문제가 없고 수험서 집필자, EBS 수능강의 강사 등은 검토위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게 교육부의 설명이다. 또 자격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영역별로 자격부여 여부를 심의하고 다단계로 검증하며 비밀누설 금지 등을 서약하도록 해 위반하면 민·형사상 책임을 묻기로 했다. # 표준점수 문제, 대학에 일임=2005학년도 대입에서는 각 대학이 표준점수를 쓰느냐, 백분위를 쓰느냐, 또 표준점수를 그대로 반영하느냐, 가공해 활용하느냐 여부에 따라 수험생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올해부터 수능성적표에 원점수나 400점 만점으로 환산한 변환표준점수 등각 대학이 전형에 '손쉽게' 활용했던 성적은 표기되지 않고 표준점수 및100개 구간 가운데 수험생 성적의 위치를 표시해주는 백분위, 또 등급(1~9등급)만 정수 형태로 제공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회/과학/직업탐구 및 수리영역에서는 선택과목에 따라 원점수로 같은 만점을 받았더라도 표준점수로는 최고 10점 이상의 차이가 나게 된다. 교육부는 표준점수 차이가 크게 나는 상위 3~4% 이내 수험생이 지원하는 대학의 경우 백분위를 활용하는 등 과목선택에 따른 유·불리가 없도록 권고한다는 방침이지만 보완방법 또한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2005학년도 입시에서 수능 표준점수를 쓰는 대학이 104곳, 백분위를 사용하는 대학이 90곳, 혼합 활용하는 대학 5곳 등 대학별로 제 각각이어서 수험생의 혼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 탐구영역 시험관리 강화=수험생이 사회/과학/직업탐구영역에서 허수로 다수 과목을 선택하고 실제 필요한 과목 풀이에만 집중함으로써 공정성 시비가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문제풀이 순서를 일정하게 정하고 30분마다 한 과목만 풀도록 한 뒤 문제지를 회수하기로 했으며, 문제지를 걷어 가는 시간도 5분에서 2분으로 줄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4교시 시간은 126분(과목당 30분씩 4과목 120분, 문제지 회수 2분씩 세 차례 6분)이다. 또 문제풀이 순서도 과학탐구의 경우 물리Ⅰ→화학Ⅰ→생물Ⅰ→지학Ⅰ→물리Ⅱ→화학Ⅱ→생물Ⅱ→지학Ⅱ 등으로 순서를 정해 수험생들이 자기가 선택한 과목을 차례차례 풀도록 하고 시험실 감독관을 2명에서 3명으로 늘려 부정행위 가능성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오는 6월2일 올해 수능시험과 똑같은 형식의 전국단위 수능 모의평가를 실시, 문제점을 최종 점검하고 수능 수수료(지난해 2만2000원)를 적정하게 인상하되 선택과목 수에 따라 차등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 ----------- ---------------- * 원점수=각각의 문항에 배점된 점수를 단순 합산한 점수. * 표준점수=원점수의 상대적인 서열을 나타내는 점수, 즉 원점수의 분포를 영역 또는 선택과목별로 평균 및 표준편차에 따라 변환한 분포에서 어느 위치에 있는지를 보여주는 점수다. 선택과목간 난이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선택과목 간 난이도 차이에 따라 발생하는 문제를 원점수로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도입됐다. * 백분위 점수=전체 수험생의 성적을 최고점부터 최하점까지 순서대로 배열한 뒤 개인 성적의 상대적 위치를 백분율로 나타낸 것이다.
정강정(鄭剛正)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31일 "올해 수능시험은 2.17 사교육비 경감방안에서 발표한대로 교육방송(EBS)의 수능강의와 적극 연계한다는 방침이지만 어느 정도 출제된다고 밝힐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날 2005학년도 수능 시행계획을 발표한 정 원장은 "난이도는 수능체제가 바뀐 만큼 단순하게 비교하기는 곤란하며 언어, 외국어(영어), 수리영역의 경우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정 평가원장과의 일문일답. --EBS 수능강의에서 얼마나 출제되나. ▲EBS 수능강의 교재가 교육부가 결정, 고시한 제7차 교육과정에 적합한지 여부를 평가원 전문가들이 검증하고 있다. 학교수업을 충실히 받고 보충적으로 EBS 수능방송과 인터넷 강의를 적절하게 학습한 수험생들이 올해 수능시험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 --어떻게 수능시험 출제와 수능강의를 연계하나. ▲EBS 강사진이 집필한 교재가 교육과정에 적합한지 검증한다. 교육과정에 맞다면 수능 적합성도 높다. 교육부 및 EBS와 수능시험 출제 때까지 지속적으로 협의할 것이다. 출제위원단에도 검토위원 등으로 참여하게 된다. --교재에서 그대로 내나. ▲교재내용 그대로 출제하는 것은 아니다. EBS 교재는 수능 출제 때 출제위원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제공할 계획이다. 출제위원단이 구성되면 영역별로 심도 있게 논의할 것이다. 교재에서 "몇 퍼센트 출제된다"고 말할 수 없다. 평가원장이 "어디서 얼마나 출제한다"고 말하는 게 오히려 국민을 속이는 것이다. 또 하나 확실한 것은 학원 교재에서는 절대로 내지 않는다는 것이다. --난이도 조정은. ▲지난 몇년간 난이도 때문에 '널뛰기 수능'이라는 비난이 많았다. 지난해와 비교해 탐구영역이 완전 선택과목제로 바뀌기 때문에 단순 비교할 수는 없지만 언어,외국어(영어), 수리영역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다. 사탐/과탐/직탐및 제2외국어/한문은 원점수 없이 표준점수만 표기하더라도 난이도를 최대한 비슷하게 맞출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언어, 외국어의 어휘 수준이 높아지고 선택과목도 심화학습과정을 위주로 출제하면 더 어려워지는 게 아닌가. ▲부담을 덜어주도록 노력한다. 지난해까지 고1 공통과정을 위주로 출제했고 올해부터 2~3학년 심화선택 중심으로 출제, 범위는 넓어졌다. 영어의 경우도 단어수가 많아졌다고 어려워지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까지는 너무 많은 학생이 아는 단어인데도 고1 교과서에 없다는 이유로 주석을 달아주는 경우도 있었다. --기출문제도 나오나. ▲지금까지는 기출문제는 출제하지 않는다는 게 원칙이었다. 그러나 수능이 도입된지 10년이 됐기 때문에 교육과정에 충실한 문제까지 출제하지 못하도록 하면 좋은 문항을 만들기 어렵다. 교육과정이 목표하는 학업성취 기준에 맞는 문항은 과거 출제됐더라도 변형해서 다시 낼 수 있도록 했다. 반복 출제하되 똑같지는 않으며 문제은행식도 아니다. --수능 준비와 내신 준비의 연계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았는데. ▲통합교과적 출제방식에서 선택과목제로 바뀌어 관심 있거나 자신 있는 과목을 선택하면 되기 때문에 부담은 줄었다고 본다. 물론 통합단원적 문제는 들어갈 수 있다. 학교수업을 열심히 들으면 상당히 도움이 될 것이다.
올해 수능은 정부가 2.17사교육비 경감대책에서 밝힌 대로 교육방송(EBS)의 수능강의와 아주 밀접하게 연계될 것으로 전망된다. 난이도는 제7차 교육과정이 처음 적용돼 시험 영역과 과목이 전부 또는 일부 선택할 수 있도록 바뀌고 탐구영역이 통합교과형에서 선택과목제로 전환됨에 따라 지난해와 단순 비교할 수는 없지만 언어, 외국어(영어), 수리영역 등은 지난해 수준을 유지한다는 것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기본 방침이다. 성적통지표에는 영역.선택과목별 표준점수와 백분위, 등급만 표기돼 전형자료로 활용되고 기출문제라도 핵심내용은 반복 출제가 가능하도록 한 것도 눈에 띄는 변화다. ◆출제원칙 = 7차 고교 교육과정의 내용과 수준에 맞춰 학교교육 정상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출제한다. 언어, 외국어(영어)의 경우 가능한 여러 교과가 관련된 범교과적 소재를 활용하거나 한 교과내에서 여러 단원이 관련된 소재를 활용한 문제를 출제하고 수리, 사회/과학/직업탐구 및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개별교과의 특성을 바탕으로 사고력 중심의 문항을 출제한다. 단순한 암기와 기억력에 의존하는 평가를 지양하고 주어진 상황을 통한 문제 해결력과 추리와 분석을 통한 탐구력을 측정하도록 출제한다. 문항의 내용과 소재가 특정 영역에 치우치지 않도록 교육과정의 전 범위에서 고르게 문제를 내고 교과내용의 중요도를 고려하되 점수 분포가 고르게 나올 수 있도록 쉬운 문항과 중간 정도의 문항, 어려운 문항을 균형있게 출제한다. 사회/과학/직업탐구와 제2외국어/한문은 선택과목간 난이도 조정에 특히 유념하고 문항형태는 5지선다형으로 하되 수리는 단답형 문항을 30% 포함한다. 문항당 배점은 언어, 외국어(영어)는 1,2,3점, 수리는 2,3,4점, 사회/과학/직업탐구는 2,3점, 제2외국어/한문은 1,2점으로 하되, 문항 중요도와 난이도, 소요시간, 변별력 등을 고려해 차등 배점한다. 특히 교육과정에서 다루는 핵심적 학습내용은 반복 출제가 가능하다. ◆영역/과목 선택 및 출제범위, 문항수 = 고교 2,3학년 심화선택 과목 중심으로출제하며 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고1 이하)에 속하는 과목도 간접적으로 출제 범위에포함한다. 국사는 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에 속하지만 사회탐구 선택과목에 포함한다. 언어, 수리, 외국어(영어), 사회/과학/직업탐구, 제2외국어/한문 5개 영역 가운데 전부 또는 일부 영역의 선택이 가능하다. 수리는 '가'형과 '나'형 중 하나를, 그리고 수리 '가'형은 미분과 적분, 확률과 통계, 이산수학(순열과 조합, 그래프이론 등) 가운데 1과목을 선택해야 하며 수학Ⅰ 12문항, 수학Ⅱ 13문항, 선택과목 5문항을 출제하고 수리 '나'형은 수학Ⅰ에서 30문항을 전부 출제한다. 사회/과학/직업탐구는 3개 영역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고, 사회탐구는 11과목 가운데 최대 4과목, 과학탐구는 8과목 가운데 최대 4과목(단, Ⅱ과목은 최대 2과목), 직업탐구는 17과목 가운데 최대 3과목(단, 컴퓨터 관련 4과목 중 최대 1과목과 전공관련 13과목 중 최대 2과목)까지 선택 가능하다. 5교시 제2외국어/한문은 8과목 가운데 1과목만 선택해야 한다. 문항수는 언어 60문항, 수리 30문항, 외국어 50문항이고 사회/과학/직업탐구는선택과목당 20문항, 제2외국어/한문은 30문항이다. ▲성적표= 성적통지표는 수험생이 응시한 언어, 수리, 외국어(영어), 사회/과학/직업탐구, 제2외국어/한문 등으로 영역을 구분해 표기되고 수리 '가'형, 탐구, 제2외국어/한문은 지난해까지와 달리 선택과목명도 표기된다. 영역 및 선택과목별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만 기재되며 원점수가 100점인 언어와 수리, 외국어(영어)는 평균 100, 표준편차 20의 표준점수(0~200점)로, 원점수가 과목당 50점인 사회/과학/직업탐구 및 제2외국어/한문은 평균 50, 표준편차 10의 표준점수 (0~100점)를 산출한다. 수리 '가'형 선택과목간 점수는 지난해 사회/과학탐구와 같은 방법으로 표준점수를 조정한다. 표준점수와 백분위는 소수 첫째자리에서 반올림한 정수로 표기되고 영역/과목별 등급도 지난해와 같이 9등급제를 유지한다. ◆원서교부∼성적통지 = 7월9일 시험 시행공고가 난 뒤 원서교부 및 접수기간은 8월31일부터 9월15일까지(토.일요일 제외)이다. 11월17일 시험을 치르면 다음날부터 12월13일까지 채점을 하고 12월14일 성적을 통지한다. 시험은 오전 8시40분 시작돼 1교시 언어(90분), 2교시 수리(100분), 3교시 외국어(영어,70분), 4교시 사회/과학/직업탐구(126분), 5교시 제2외국어/한문 순으로 치러지며 5교시까지 선택하면 오후 6시15분에 끝난다. 특히 4교시 탐구영역은 정해진 순서에 따라 자신이 선택한 과목을 풀어야 하며 30분이 지날 때마다 2분씩 시험을 본 과목의 문제지를 회수하고 시험실 감독관은 교시별 2명으로 하되 4교시에는 3명으로 증원(1과목 선택 시험실 제외)한다. 출제 오류나 정답 시비에 대비, 공식적인 이의제기 기간을 설정하고 처리결과를 통보하는 것도 예년과 달라진 점. ◆기타 = 언어, 수리, 외국어(영어) 영역 문제지는 홀.짝수형으로 제작, 배부하지만 사회/과학/직업탐구 및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단일 유형으로 제작한다. 부정행위 종류에 4교시 탐구영역의 경우 선택과목 시간별로 해당 선택과목이 아닌 다른 선택과목의 문제지를 보거나 동시에 2과목 이상의 문제지를 보는 경우가 추가됐다. 부정행위가 적발되면 그 시험은 무효로 처리되고 부정행위자 명단은 각 시.도교육청과 대학에 통보된다.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등 주요 대학들은 2005학년도 입시에서 언어.외국어.수리영역에 탐구영역을 반영하는 '3+1' 형식을 취하고 있다. 또 표준점수 적용방식은 서울대와 마찬가지로 같은 백분위의 학생들에게 동일한 점수를 부여하는 방식이 널리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자연계 학생들은 수리 '가'형을 필수로 선택해야 하거나 수리 '가'형을 선택하면 가중치를 받는 대학들이 많다. 다음은 주요대학의 2005학년도 수능 반영 방안. ▲건국대 = 인문.자연계 모두 '3+1' 영역을 반영한다. 인문.자연계 모두 사탐/과탐 중 1개를 선택하면 되며 인문.자연계 모두 수리 '가' '나'형 구분없이 응시할 수 있지만 수리 '가'형을 택하는 자연계 수험생에게는 가산점이 부여된다. 예체능계는 언어.외국어에 수리/사탐/과탐 중 1개 영역을 반영하며 탐구영역 표준점수 조정 방식은 아직 논의 중이다. ▲경희대 = 서울캠퍼스 의학계열(의학.한의학)은 수능을 최저학력기준(2개 영 역 1등급 이내)으로 활용하며, 영역별로 수리 '가'형, 외국어, 과탐을 반영한다. 인문.예능계는 수리를 뺀 3개 영역을, 자연계는 수리.외국어.사탐/과탐을, 이학 부는 수리 '가'형.외국어.과탐을 각각 반영한다. 탐구영역 선택과목 평가방식은 조정 중이지만 백분위를 기준으로 평가할 가능성이 크다. ▲고려대= 정시모집에서 수능 반영영역은 인문.자연계 모두 4개 영역씩이며 사탐과 과탐에서 자유선택으로 3과목만 고르면 된다. 단 인문계는 제2외국어/한문도 반영되며 수리는 자연계의 경우 '가'형을, 인문계는 '나'형을 본다. 표준점수의 적용방식은 서울대와 마찬가지로 같은 백분위의 학생들에게 동일 점수를 적용하는 방법을 적극 고려중이다. ▲단국대= 인문계의 경우 수리, 자연계는 언어영역을 제외한 3개 영역을 반영 한다. 인문계는 사탐,직탐에서, 자연계는 과탐에서 자유선택으로 2개 과목을 선택하 면 된다. 수능 반영비율은 인문계는 언어와 외국어, 사탐/직탐이, 자연계는 수리와 외국어, 과탐이 각각 백분위 점수로 33%, 33%, 34% 반영된다. ▲동국대= 인문계는 언어.수리.외국어.사탐/과탐을 표준점수를 그대로 반영하며 자연계는 여기서 언어를 뺀 3개 영역을, 예체능계는 수리를 뺀 3개 영역을 반영한다. 수시모집에선 1단계 전형에서 모집인원의 3배수를 논술 100%로 선발하던 것을 학생부 60%, 논술 40%로 뽑기로 했고, 이후 1단계 성적 80%에 심층면접을 20% 반영, 최종합격자를 선발한다. 정시모집 '가'군에선 수능 100%로, '나'군에선 인문계의 경 우 수능 57%, 학생부 40%, 논술 3%를, 자연계는 수능 60%, 학생부 40%를 반영한다. ▲서울대= 인문계는 언어.외국어.수리와 탐구, 제2외국어/한문 5개 영역을 모두 반영하고 자연계는 제2외국어/한문을 제외한 4개 영역을 반영한다. 인문계는 제2외국어/한문(20점)을 제외한 4개 영역을 각각 100점씩 반영한다. 자연계는 수리영역에 120점을 반영하며 나머지 3개 영역은 100점씩 반영한다. 평가방식은 언어.외국어.수리영역의 경우 각 표준 점수에 를 곱해 산출하며 탐구영역은 과목간 표준 점수 차에 따른 유.불리를 막기 위해 같은 백분위의 학생들에게 동일 점수를 부여한다. ▲숙명여대= 인문계의 경우 수리, 자연계의 경우 언어를 제외한 3개 영역을 반영한다. 인문계는 사탐.과탐에서, 자연계는 과탐에서 자유선택으로 3개 과목을 선 택하면 된다. 반영비율은 인문계는 언어와 외국어가, 자연계는 수리와 외국어가 각각 백분위 점수로 45% 반영되며, 사탐,과탐의 경우 백분위 점수로 10%를 반영한다. ▲연세대= 인문.자연계 모두 4개 영역씩 반영한다. 인문.사회계는 언어.수리('나'형).외국어 영역과 함께 사탐에서 4과목을 자유선택으로 치러 그 합계를 반영하고, 이.공학계는 언어.수리('가'형).외국어 영역에 과탐 4과목을 치른다. 인문.사회계는 언어.수리.외국어.탐구 모두 200점씩 반영하며 자연계는 언어.외국어 200점, 수리와 과탐을 300점씩 반영하되 400점으로 환산해 평가한다. ▲이화여대= 인문.사회계열 대부분의 모집단위가 언어.수리('가'/'나'형).외국어에 사탐/과탐을 반영하는 '3+1' 형식을 택했으며 자연과학대.공과대.약학대 등 자연계열은 수리 '가'형.과탐을 필수로 하고 언어.외국어 중 하나를 택하도록 하는 '2+1' 방식을 취했다. 수학교육과는 수리 '가'형에 가중치를, 과학교육과는 과탐에 가중치를 둔다. 탐구영역 선택과목은 백분위를 기준으로 같은 백분위 학생에게 동일한 점수를 부여하게 된다. ▲한국외대= 서울캠퍼스는 정시모집 인문계열의 경우 언어.외국어.수리(가/나)영역에 사탐/과탐을 반영하며 자연계열은 수리'가'형과 과탐을 반드시 선택해야 한다. 탐구영역 평가 방식은 조정중이나 서울대, 이화여대 등과 마찬가지로 백분위로 평가하는 방식이 될 가능성이 크다.
11월17일 치러지는 2005학년도 수능시험이 선택형으로 바뀌고 각 대학별 전형이 천차만별이어서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입시요강을 정확히 꿰뚫고 있어야 효과적인 수능준비를 할 수 있다. 더욱이 교육부가 EBS 강의를 수능출제에도 반영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방송 강의에도 큰 신경을 써야 한다. 특히 수능성적이 표준점수와 백분위, 등급만을 표기해 2005학년도 대입에서는 각 대학이 표준점수를 쓰느냐, 백분위를 쓰느냐, 또 표준점수를 그대로 반영하느냐, 가공해 활용하느냐 여부에 따라 합격이 결정될 공산이 커졌다. 또한 반복출제 제한규정이 사라짐에 따라 기출문제 등을 중심으로 실전능력을 키우되 정답 고르는 요령보다는 핵심적인 기본 개념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기본적인 개념과 원리를 확실히 이해한 뒤 이를 바탕으로 문제해결 능력 을 키우되, 지망대학과 학과의 영역별 반영이나 가중치 부여, 점수부여 방법 등을 감안해 자신에게 필요한 영역에 역량을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진로는 일찍 정하고 맞춤형 준비를 = 2005학년도부터는 대학마다 수능을 반영하는 영역이나 방법이 달라지고 선택과목 또한 천차만별이다. 따라서 본인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과 학과를 4∼5개 정도 선정해 이들 대학이 나 학과의 모집단위에서 반영하는 영역과 과목을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지혜가 필요 하다. 자신의 지망 대학이나 학과가 어떤 영역을 반영하고 어떤 영역에 가중치를 부여하는지와 수리탐구는 '가'형인지 '나'형인지, 그리고 사회/과학/직업탐구에서는 몇 개 과목의 시험을 치러야 하는지도 잘 살펴야 한다. 올해부터 각 대학이 입시에서 활용할 수능 성적표상 가장 중요한 정보는 영역별.선택과목별 표준점수이다. 표준점수란 선택과목간 난이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선택과목간 난이도 차이에 따라 발생하는 문제를 원점수로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도입됐다. 그러나 사회/과학/직업탐구 영역 선택과목은 '가공하지 않은' 표준점수만 성적표에 표시돼 원점수 만점자라도 표준점수에서는 크게 차이가 나게 된다. 즉 똑같이 문제를 다 맞췄는데도 정작 입시에서 당락을 결정짓는 표준점수는 수험생 수준과 과목간 난이도 차이에 따라 들쭉날쭉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상위권 대학은 수험생들의 선택과목간 유.불리를 없애기 위해 백분위 를 반영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하도록 교육부가 권고했기 때문에 지망대학과 학과의 움직임도 잘 살펴야 한다. 한가지 유념해야 할 점은 목표를 특정대학.학과로 너무 한정해 대비하면 향후 성적 등락 등의 변수에 따라 '경우의 수'가 줄어드는 등 불리한 사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희망학교.학과를 복수로 설정하거나 희망대학군(群)의 형태로 정하고 준비 하는 것이 좋다고 입시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대성학원 이영덕 평가실장은 "가능한 한 빠른 시간 안에 진로선택을 미리하는 '맞춤식 입시전략'을 세워야 한다"며 "목표 대학을 조기에 결정해 그에 따라 체계적, 종합적으로 대비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EBS 수능 강의 활용 = 정부의 사교육비 경감대책에 따라 EBS 강의 내용이 수능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효과적인 학습계획이 필요하다. EBS 강의는 인터넷과 실시간 방송 등을 통해 비교적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만큼 자신의 공부계획과 학교의 정규수업, 보충수업 시간 등과 잘 조율해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해결하는 방법으로 이용하도록 입시전문가들은 권장하고 있다. 특히 EBS 강의를 요령위주의 문제풀이 방법으로만 활용해서는 자신의 학습능력과 성적향상 모두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교육과정의 기본원리에 충실한 수업이 되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EBS 강의는 초급과정은 언어 2강좌, 외국어 1강좌, 수리 2강좌로 총 5강좌이고 고급과정은 언어 4강좌, 외국어 4강좌, 수리 4강좌로 모두 12강좌이다. 중급과정은 2월부터 EBS 방송으로 언어 4강좌, 외국어 4강좌, 수리 6강좌, 과학 탐구 7강좌, 사회탐구 10강좌, 직업탐구 3강좌, 구술.심층면접 1강좌, 오답노트 1강 좌로 36개 강좌가 방영된다. 4월부터 과학탐구 5강좌, 사회탐구 7강좌, 직업탐구 13강좌, 제2외국어 5강좌로 30개 강좌가 추가된다. ▲영역별 학습 방법 언어 영역은 문제중심보다는 문학, 독해, 듣기, 쓰기 등 각 영역의 중심 내용 을 철저히 익히는데 초점을 두고 학습계획을 세워야 한다. 듣기는 토론이나 방송좌담, 강의 등 실제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이용해 내용을 정확히 듣고 이를 비판적으로 이해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필요하다. 쓰기는 논리적 글쓰기 방법 등 작문 이론 전체에 대해 철저히 공부해 두어야 하 며 문학은 교과서에 실린 작품 뿐만아니라 그 외 작품들까지 폭넓게 감상해야 하고 다양한 분야의 글들을 꼼꼼하게 읽고 평소에 어휘력을 기르는 노력도 필요하다. 수리 영역은 단순암기나 복잡한 계산위주의 문항출제를 지양한다는 평가원의 방침에 따라 수학적 해석력, 분석력을 높이기 위하여 기본적인 수학의 개념, 원리, 법칙 등을 충분히 이해해 수학적 안목을 갖춰야 한다. 문제 해결의 수단인 계산능력은 기본이며, 기본개념이나 원리, 법칙이 실생활이나 다른 교과에 적용되는 응용문제도 풀어봐야 한다. 사회탐구 영역은 사회현상의 구체적 사례를 통한 이론과 실제의 이해를 요구하 는 문제가 주를 이루고 있는 만큼 도덕,환경,도시,인구,사회병리문제 등 우리사회에 부각되고 있는 현안을 교과서의 기본지식과 용어들로 정리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과학탐구 영역은 문제인식 및 가설설정, 탐구설계 및 수행, 자료분석 및 해석, 결론 도출의 의미를 분명히 이해하고, 과학탐구의 기능이나 방법만이 아니라 배경이 론 및 지식과의 연관성도 파악해야 한다. 직업탐구 영역은 교육과정이나 교과서에 제시된 내용과 실험.실습과 관련된 실제적인 학습상황을 연관지어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하며 연대와 사건,인물,장소 등에 관한 사실적 지식은 그것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파악에 중점을 두고 공부해야 한다. 외국어 영역중 듣기는 대화나 서술문을 듣고 내용을 전체적으로 이해하고 추론 하는 것뿐 아니라, 세부 내용을 파악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말하기는 실제 의사 소통 상황에서 추론해 표현하는 연습이 중요하고 읽기는 사실적 이해력과 추론적 이 해력을 기르는 것이 필요하다. 제2외국어와 한문 영역은 무엇보다 실생활에 있어 의사소통이나 적용, 독해 능력을 기르는 것이 필요하며, 수준높은 문장이나 문법보다 기본적 개념을 확실히 익혀두는 편이 중요하다. 외국어 영역은 지문의 길이가 길어지는 추세이므로 문제풀이 시간이 부족하지 않게 속독 속해 위주로 글의 흐름을 놓치지 않도록 공부해 둬야 한다.
사람이 평생의 직업으로 선택한 일을 해 나가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런데 아마도 언뜻 마음에 잘 와 닿지는 않겠지만 아름다움이란 요소도 과학의 길을 가게 하는 주요 동인 가운데 하나이다. 흔히 사람들은 과학자의 전형적 표상으로 자리잡은 아인슈타인의 외모를 보고 과학자들은 미적 요소에 무심하다거나 심지어 미적 감각이 없다고 여긴다. 그러나 부수수한 머리를 쓸어 넘기며 아득히 먼 곳을 응시하는 듯한 눈길 속에서 그는 과학적 진리의 아름다움을 줄기차게 추구해갔다. 과학사를 돌이켜보면 아름다움의 역할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그리스의 유클리드가 쓴 '기하학원론'에는 '소수의 개수는 무한하다'는 정리의 증명이 있다. 그 논리적 정교함과 간결성이 뛰어나 일찍부터 '수학적 우아함의 전형'으로 여겨졌다. 18세기 스위스 수학자 오일러는 이라는 식을 세웠는데, 수학의 가장 중요한 5개 상수가 절묘한 형태로 결합되어 있기에 '수학에서 가장 아름다운 식'이라고 부른다. 19세기 영국의 물리학자 맥스웰은 전자기파에 관한 4개의 미분방정식을 정립했다. 이로써 초속 30만km로 달리는 전파의 존재가 예언되었고 얼마 뒤 실험으로 검증되었다. 이에 감동한 볼츠만은 미분방정식에 대하여 "이 시구를 쓴 이는 과연 신이었던가!"라며 경의를 표했다. 20세기 영국의 물리학자 디랙은 스스로 완성한 단자극 이론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수학적으로 이토록 우아하고 아름다운 이론을 자연이 무시할 리가 없다"라고 말하면서 강한 믿음을 피력했다. 이처럼 자연의 근본 배경에 자리잡은 질서를 발견할 때 선인들은 뭐라 형언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느꼈다. 그런데 이 아름다움은 애석하게도 우리의 일상적 감각과 잘 융화되지 않는다. 여기에는 관련된 개념들의 추상성과 난해함도 한 몫을 하며 자연의 본질 자체가 완전히 새로운 모습을 띠기 때문이라는 이유도 있다. 이런 괴리는 이미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원리를 통하여 많은 사람이 경험했다. 상대성원리는 누구나 이해할 대칭이라는 단순한 원리를 토대로 하지만 그로부터 유도되는 결론은 상식을 뛰어넘는다. 우리 존재의 근거인 대자연은 훨씬 경이로운 세계임에 비해 인간의 감각과 인식은 너무나 불완전한 수준에 머물러 있음을 절감해야 했다. 현대 물리학은 물질의 궁극적 단위를 쿼크의 단계까지 밝혀냈다. 이 발견을 이룬 사람은 겔만과 츠바이크인데 츠바이크는 "사실이라고 보기에는 너무나 훌륭한 구도"라고 말했다. 여기에 관련된 이론도 한층 심화된 것이어서 사람들은 이를 '기묘한 아름다움'이라 표현했다. 그런데 '물질 분자 원자 소립자 쿼크'로 이어지는 유구한 탐구의 역사가 이것으로 마무리되지는 않는 듯하다. 쿼크 이론이 완성된 지 40여 년이 지난 요즘 '초끈'(superstring)이라는 가상적 존재가 새로운 주목을 받고 있다. 과연 이곳에서는 또 어떤 아름다움이 펼쳐질지, 과학의 미학에 또 다시 기대를 건다. * 그동안 고중숙의 과학의 오솔길을 아껴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