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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오늘 아침에 조선일보에 실린 ‘교사 성희롱 4년 새 2배’란 기사를 보고 깜짝 놀랐다. 사실 놀란 정도를 넘어 심각하다란 말이 더 맞는 말일지도 모른다. 물론 그동안의 사건들을 견주어 볼 때 어느 정도는 예상했지만 이렇게까지 심각할 것은 미쳐 상상도 하지 않았다. 학생에 의한 교권침해 현황을 보면, 전체적으로는 매년 줄어들고 있는데, 성희롱만 유독 증가 추세다. 9월 7일 국회 새누리당 염동열 의원실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교권 침해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교 학생에 의한 교권 침해 건수는 2011년 4754건에서 지난해 3346건으로 줄었다. 교권 침해 유형 중 큰 부분을 차지하는 수업 진행 방해나 폭행·폭언 등도 매년 줄어드는 추세다. 하지만 유독 성희롱만 2011년 52건에서 지난해 107건으로 2배 늘어났다. 성희롱 중에서도 교사에게 성적인 농담을 한 학생들이 가장 많았다. 구체적인 사례로 경기도 중학교에 근무하는 A(36) 교사는 3~4년 주기로 학교를 옮길 때마다 겁이 난다고 했다. 남학생들이 새로 부임한 여교사들에게는 도를 넘는 성적 농담을 자주 하기 때문이다. A씨는 "아이들에게 인사를 하려고 교단에 서면 '우와, 선생님 가슴 진짜 빵빵' '다리는 왜 이렇게 마르셨어요' 같은 이야기를 서슴지 않고 한다"며 "그런 일들이 하도 많으니까 아이들이 나를 힐끔힐끔 쳐다보면서 자기들끼리 숙덕거릴 때는 화도 나지만 부끄러워서 아이들을 똑바로 쳐다보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또한 2014년 대구의 한 중학교에서 한 학생이 수업 시간에 잡담을 해 수업을 방해하자 교사가 "이야기 그만하고 수업 듣자"라고 지적했다. 그랬더니 이 학생은 "쭉쭉빵빵 섹시한 언니가 수업을 하면 들을 수 있다"고 대답했다. 해당 학생은 10일간 출석이 정지됐다. 지난해 3월에는 경남의 한 고등학교 남학생들이 여교사에게 "퇴근 후 뭐하느냐" "애인과 모텔 가는 거 아니에요?"라고 물으며 성희롱했다. 부산의 한 중학교 학생은 여교사의 아이 사진을 보면서 "성관계를 했겠네요"라고 물어 교내 봉사 처분을 받았다. 이 밖에도 학생들이 교사에게 "처녀인 줄 알았는데 아이가 둘이면 성관계를 해봤겠네"(경북·중학생), "자고 싶다"(충남·고등학생), "○○(학생 이름)와 잤느냐?"(충남·고등학생), "남대문을 보여줄 테니 사탕을 달라"(경남·고등학생) 등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음담패설을 한 경우도 있었다. 이 정도라면 학생의 신분을 넘었다고 할 수 있다. 이 같은 상황은 진보교육감들의 학생인권 조례가 시행되면서 급격히 증가하였고 그 내용과 수준도 도를 넘었다. 반면, 교사의 교권을 상대적으로 약화되어 교육자로서 교육적 지도도 어려울 정도다.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옛 말이 무색하게 하는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인데도 교육당국이나 시·도교육청은 ‘학생중심교육’이란 말로 포장하여 학생들 편에 서 있다. 뿐만 아니다. 근자의 교육정책들도 모두 학생들 기분에 맞춘 교육행정으로 일관하고 있다. 교사의 행동은 조금만 어긋나도 “교육자가 왜 그래”하고 야단들이면서 학생들의 무례한 행동에 대해선 너무나 관대한 교육정책과 행정에 은근히 화가 나고 우리 교육의 미래가 걱정되는 것이다. 교육자가 바른 교육을 하지 못하는 현실이 더 안타까울 뿐이다. 이젠 바뀌어야 한다. 교육은 이런 것을 바르게, 그리고 과감하게 혁신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 교육의 밝은 미래가 있다. 그렇지 않고 교육자가 학생들의 눈치만 살피는 교육을 한다면 교육다운 교육을 기대할 수 없다.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나서야 한다’는 아프리카 속담이 요즘 우리의 현실을 잘 대변하고 있다. 교사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라도 교사 성희롱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 지난달에 시행된 교권보호법은 학교장이 교권 침해 사건을 반드시 교육 당국에 보고하도록 하고, 심각한 교권 침해를 겪은 교원들에게 전문 상담을 지원하는 '교원 치유 지원센터'를 운영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교사 성희롱은 학생이라고 더 이상 관용해서는 문제해결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학생의 올바른 행동을 위해선 법에 의한 처벌을 받더라도 고쳐질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70년대 초반 취업을 하면서 꿈 꾼 것이 있었다면 바로 자동차를 타고 출퇴는 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같은 꿈이 지금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이뤄졌다. 이와 더불어 주유소의 풍경도 여러 가지이다. 흥미롭게도, 사람들은 자동차에 주유를 할 때 저마다 독특한 습관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일주일에 한번 주유소에 들러 “가득 채워주세요”를 외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자주 주유소에 들러 1만~2만원씩 주유를 하는 사람들이 있기도 하다. 자동차에 휘발유가 부족해 꽉 막힌 올림픽대로에서 ‘빨간 주유경고등’ 때문에 불안해하면서도 번번이 이런 상황을 되풀이 하는 이들도 있다. 사소한 것 같지만 주유 습관은 쉽게 고쳐지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경제적인 관점에서 볼 때, 장거리 출장을 떠나지 않는다면 자동차에 휘발유를 가득 채우는 것은 바람직한 행동이 아니다. 굳이 무거운 휘발유를 차에 싣고 다니느라 추가로 에너지를 소비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최대한 차량 무게를 가볍게 하고 다녀야 더 효율적일 테니까. 하지만 주유소를 찾아헤매느라 에너지를 낭비하는 것도 적절하진 않다. 자주 가는 길목에 정해놓은 주유소가 없다면, 2만~5만원 정도씩 주유하는 게 적절해 보인다. 주유를 하다 보면 배우자와 싸우는 경우를 가끔 보게 된다. ‘주유소를 발견했을 때 들러 주유를 하고 가자’는 아내와 ‘지금은 너무 피곤하니 일단 집에 가자’고 주장하는 남편 사이에 잠깐 실랑이가 벌어진다. 그날 주유를 하지 않으면 다음날 주유소에 반드시 들러야 하는데, 왜 하필 그럴 때만 줄이 길거나 급한 약속이 있어서 (늦은 밤에 여유롭게 주유를 하는 것보다) 시간도 오래 걸리고 불안한 상황이 연출되는 경우도 잦다. ‘습관’이란 원래 유익한 결정을 빨리 내리기 위해 굳이 매번 고민하지 않고 정해진 일련의 행동을 따르는 것을 말하는데, 이런 습관이 오히려 발목을 잡는 경우가 종종 있다. 적절한 전략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습관화 되어버려 (혹은 자기 조절에 실패해) 바꾸지 못하거나 고치지 못하는 경우다. 불합리하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말이다. 학교 성적이 낮은 학생들은 공통적으로 학습에 필요한 것들을 잘 챙기지 못하며, 정리하는 습관이 안 되어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이처럼 아이들의 학습에서도 '습관의 중요성'은 잘 알게 된다. 나는 누구나 학생들이 학교에서 '좋은 성적을 받고 싶어할 것이다'라는 생각을 갖고 아이들을 대하고 있다. 하지만 공부를 잘 하려면 어떤 습관이 필요한가를 잘 모르는 학생들이 많다. 그래서 공부하는 습관 점검 항목을 만들어 점검을 하여 보면 학교의 성적과 습관이 매우 비례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공부를 뛰어나게 잘 하는 상위 10% 학생들의 특징 중 하나는 바로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몸에 익히고 있다는 것이다. 누가 옆에서 지켜보넌 안 보던지 늘 공부에 대하여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지키려고 노력하는자세를 갖고 있다. 이것은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라 '습관' 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는데 문제가 있다. 가장 중요한 습관은 '수업시간을 소중히 하는 것이다' 학교에는 좋은 학교와 그렇지 못한 학교가 있다. 학교를 방문하여 관찰을 하면 이는금방 드러난다. 좋은 학교는 학생들이 좋아서 좋은 학교인 경우도 있지만 무엇보다 선생님들의 지도 방법에 차이가 있음을 알게 된다. 곧 수업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처럼 학습하는 습관을 점검하여 주는 학습 코칭이야 말로 자녀가 공부를 잘 하는 비법이다. 그러나 이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는 부모는 많지 않다. 단지 내 아이가 좋은 학원을 다니면 성적이 올라갈 것이라는 착각에서 벗어나야 할것이다.
7일 서울시의회 ‘학교개방조례’ 상임위 통과에 폐기 촉구 “의견수렴 없었다…본회의 통과 시 교육청 재의 요구해야” 교총은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가 교육계 반발이 심한 ‘학교시설개방조례’를 심의·통과시킨 것에 대해 “학생 안전을 위협하는 조례를 즉각 폐기하라”고 촉구했다. 김생환 시의회 교육위원회 위원장은 지난달 19일 ‘서울시립학교시설의 개방 및 이용에 관한 조례’ 일부 개정 조례안을 대표발의한데 이어 7일 상임위원회(교육위) 심의 후통과시켰다. 시의회는 9일 본회의에서 상정 후 통과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 2013년 서울시의회 이정훈 의원, 2015년 황준환 의원이 이와 유사한 조례 개정안을 발의했으나 교총과 학교 현장, 학부모 등의 반대 목소리로 무산된 바 있다.이런 이유로 이번 조례안 계정 통과에 대해 사전 의견 수렴을 건너뛰면서까지 꼼수를 썼다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번 개정안에는 학교시설 주민 개방을 쉽게 하도록 하기 위해 학교장을 압박하는 내용이 담겨 ‘학교장 학교 경영 고유권한 침해’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학교장에게 시설 개방 책무 부여 △불허 시 사유를 상세히 밝히도록 하는 등 시설개방을 사실상 강제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에 대해 한국교총과 서울교총은 시의회를 상대로 “조례안을 즉각 폐기하라”고 성토했다. 교총은 “조례가 통과된다면 학생 안전문제는 ”며 “최근 학교가 주민 평생학습이나 문화의 장소로 개방되는 일이 잦아지면서 출입통제가 잘 이뤄지지 않아 교육활동 시간에 외부인이 침입해 도난이나 시설 훼손은 물론, 심한 경우 학생 폭행과 약취·유인 등 범죄까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2010년 6월 서울 영등포 A초 운동장에서 대낮에 초등생이 납치돼 성폭행을 당한 '김수철 사건', 2014년 9월 대학생이 한밤중에 초등생을 유인해 B초 운동장에서 성폭행한 사건 등 학교안전은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 교총은 “시의회가 학교 안전을 더욱 강화하지는 못할망정 학교시설을 개방하기 쉽게끔 학교장을 압박하는 식의 개악은 심각히 우려되는 상황”이라면서 “시의회는 학교를 상대로 충분히 의견수렴부터 먼저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시교육청을 상대로 “조례의 본회의 통과 시 반드시 재의를 요구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코스모스 꽃잎을 볼 수 있고 높이 뜬 조개구름 위의 시린 하늘을 볼 수 있는 9월이다. 어느 시인의 ‘9월의 강변’이란 노래가 가슴에 와닿는 아침이다. “떠나지 못한 늦여름이/시들어가던/갈대숲 사이로 스며들고/힘겹던 텃새 한 마리/코스모스 꽃잎에 물든/가을을 숨 쉰다//나른했던 강물은/높이 뜬 조개구름 위로/시린 하늘/그리고/영근 우리사랑 품으며/가벼이 흘러가네//” 조금 전 이정현 대표 “추석 이후 교총 방문, 교원 간담회 갖겠다”는 보도를 접했다. 반가운 소식이었다. 교총회장과의 간담회서 밝혔다고 한다. 교권 보호를 위해 관계부처의 논의가 필요하다며 여야 의원 대상 입법을 촉구하고 있음은 아주 잘하는 일이라 생각된다. 교권이 땅에 떨어진지 오래다. 아니 땅에 떨어진 것이 아니라 땅구덩이에 묻혀진 지가 오래다. 교권이 확립되지 않으면 이 땅 위에 교육은 기대할 수가 없다. 모든 분야의 기본이 교육이고 모든 분야의 기초가 교육이다. 교육을 책임지는 교원을 우습게 대하는 이 세대의 풍토를 정치권이, 모든 각계 각층의 지도자가 예사로 보고 있다면 보통 일이 아니다. 이러한 때에 다행스럽게 새누리당 신임 대표께서 “추석 이후 교총을 방문해 교권 문제에 대해 현장 교원들과 간담회를 갖겠다”고 말했다고 하니 기대가 된다. 여당의 책임자께서 교권에 대한 관심을 갖는 것 자체가 희망의 빛이다. 기대가 된다. 어느 누구보다 추진력이 뛰어나다고 생각되기에 형식적으로 넘어가면 안 된다. 교권 회복을 위해 목숨을 걸어야 교육이 되살아난다. 어렵게 대표가 되셨는데 보람된 일을 해야 할 것이다. 교권 침해 처벌 강화를 위한 교권보호법 개정에는 여야의 의견이 있을 수가 없다. 교권이 서지 않으면 이 나라의 지도자를 어떻게 길러낼 수 있으며, 어떻게 나라의 발전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이 문제에 대해서는 이해대립이 있을 수가 없다. 갈등도 있을 수가 없다. 여야가 한 마음, 한 뜻이 되어 모두 협력해서 좋은 성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이정현 대표께서 앞장 서 주기를 당부하는 바이다. 그것뿐만 아니다. 교총회장께서 지적하신 대로 성과금이 선생님들의 갈등을 일으키고 교육의 효과를 저해하는 장애물이 되면 안 된다. 성과금은 인센티브, 보너스 등의 개념으로 선생님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디딤돌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정량 평가가 불가능한 수업을 잣대로 선생님을 평가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 교육정책을 경제개념으로 이해하고 추진하면 하는 것마다 실패하고 만다. 교육은 백년지대계라, 한번 시행되는 정책으로 정권이 바뀌어도 바뀌지 않아야 하고 선생님들이 마음놓고 안심놓고 학생들의 지도에 매진할 수 있는 일관성 있는 정책을 펼쳐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역교육지원청의 통폐합만 해도 그렇다. 경제개념을 정책을 추진하려고 하지 말고 멀리내다보고 미래의 대한민국을 그리며 투자하는 것을 낭비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대한민국 전 지역이 고른 성장과 발전을 가져오는 교육정책을 펼쳐나갈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
『철학 콘서트』의 저자 황광우가 제안하는 주제로 읽는 사상고전 철학의 알맹이는 '어떻게 살 것인가'를 안내하는 것이다. 특히 동양철학은 삶의 도리를 제시하여 삶의 길을 안내해준다는 점에서 고전의 시작점으로 보았다. 동양철학은 삶의 도리를 담은 지혜서이기 때문에 우리가 도양철학 고전을 읽어야 한다고 저자는 반복적으로 말한다. 이 책은 서울대 사상고전 100선에 맞춰서 준비한 책이다. 일반인보다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책이다. 『고전의 시작』 ‘동양철학’ 편은 ‘진리와 나’, ‘군자의 인간탐구’, ‘세상의 배꼽’, ‘마음과 배꼽’, ‘다른 생각의 힘’의 다섯 주제로 동양철학 고전을 이해하고자 했다. 첫째 주제는 ‘진리와 나’는 동양의 진리관을 이야기한다. 동양철학에서는 진리를 도(道)라고 표현했다. 공자와 노자, 부처의 도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참된 진리란 무엇인지를 담고 있다. 둘째 주제는 ‘인간’이다. 맹자와 순자, 한비자와 정약용의 인간에 관한 깊이 있는 탐구를 엿보며 인간의 본질과 바른 삶에 대해 알아본다. 셋째 주제는 ‘세계’이다. 세계는 무엇으로 이루어지며, 어떻게 변화하는가? 중국의 주희, 한국의 이이와 이황 그리고 서경덕으로 대표되는 위대한 사상가들의 세계관을 생생하게 비교해볼 수 있다. 넷째 주제는 ‘마음과 세계’이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 기존의 이론과 학설들은 시대에 맞지 않게 되고, 새로운 주장들이 제기된다. 이러한 새로운 주장들은 어떻게 생겨났고, 어떻게 특정 시대의 주요 사상이 되었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다섯째 주제는 ‘다른 생각의 힘’이다. 생각의 방향을 바뀌면 세계를 새롭게 볼 수 있다. 장자와 지눌, 최제우와 마오쩌둥까지 새로운 생각의 출현을 담고 있다. 저자는 서문에서 고전을 읽어야 하는 세 가지 이유를 명백히 밝히고 있다. 이 책의 서문을 반복해서 읽는 것만으로도 이 책의 맥락을 제대로 짚어낼 수 있다. 좀 더 과장해서 말하면 서문만 10번 읽으면 이 책의 30퍼센트는 읽은 거나 다름없다고 생각한다.저자가 제안한 고전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첫째, 세계인의 지성을 예비하기 위하여 동서양의 인문 정신을 알기 위해서, 그리하여고전에서 얻은지혜로 나의 영혼을 아름답게 가꾸기 위해서라고. 둘째,한국인 모두 세계 시민의 교양을 쌓기 위해서 셋째, 성숙한 인간으로 살기 위해서라고. 그리하여 삶과 죽음에 관해 나름의 생각을 갖는 철학자, 유행하는 삶의 양식이나 주어진 쾌락에 머물지 않고 자기 나름의 행복의 원리를 찾기 위해서라고. 군자의 삶은 가까이 있다. 공자 『논어』 공자는 충(忠)과 서(恕) 의 실천을 말한다. 여기서 충은 충성 충이 아니라 정성스럽고 진실한 마음을 말한다. 한편 서는 자기가 싫어하는 일을 다른 사람에게 요구하지 않음을 말한다. 충이 자신에 대한 것이라면 서는 타인을 위한 것이다. 충과 서는 올바른 관계 맺음의 기본이다. 내가 충하면 다른 사람에게 서 할 수 있고 다른 사람에게 서 하려면 내가 충해야 한다. 공자가 말하는 군자란? "좋은 사람이 좋아하고 나쁜 사람이 싫어하는 사람이 좋은 사람이다." "군자는 자신에게 구하고 소인은 남에게서 구한다." 소인은 환경을 탓하고 나를 알아주지 않는 세상을 탓한다. 이에 대해 " 다른 사람이 나를 알아주지 않음을 근심하지 말고 내가 다른 사람을 알지 못함을 근심하라."고 말하는 공자다. 군자와 소인은 가치 기준이 다르다. 군자의 기준은 의로움이며 소인의 기준은 이익이다. 이익을 위해서 무엇이든 하는 사람을 소인으로 보았다. 공자가 부귀를 미워한 것은 아니다. 공자는 말한다. '부귀는 사람이 원하는 바이지만 도(道)로써 얻지 않았다면 부귀에 머무르지 않는다. " 그러한 군자가 되려면 먼저 자기 자신을 이겨야 한다. 극기복례를 주장하는 공자다. 자신을 이기고 禮로 돌아가라고. 사리사욕을 극복하라는 말이다. 오늘날 이 나라의 문제점을 비춰볼 수 있는 금언이다. 사리사욕에 눈이 어두운 자들이 고위직에 올라서 부정부패로 얼룩진 모습, 비자금을 챙기는 기업들, 그들과 손발을 맞춰 서로 봐주며 이익에 눈이 어두운 검찰과 판사들까지 이루 셀 수 없다. 禮가 아니면 듣지도 보지도 말하지도 행동하지도 말라는 공자의 사상에 정면으로 배치된다. 군자가 되는 길은 쉽지 않다. 공자는 말한다. " 집에 들어와서는 효도하고 밖에 나가서는 공손하며, 근면하고 믿음직하게 행동할 뿐만 아니라 사람들을 사랑하고 어진 사람과 가까이 지내라. 그리고 힘이 남으면 공부해라." 그런데 우리는 반대로 하고 있는 것 같다. 공부를 먼저 하라거나, 공부만 잘하면 된다고 기르고 가르쳐온 결과, 온갖 부정부패와 비리, 철면피한 자, 부모를 해치는 파렴치한이 많아진 것은 아닐까? 힘이 남으면 공부를 하라고 했는데 앞엣것도 안 하고 공부마저 안 하는 이들이 넘치는 현실이 아닌가 걱정이다. 공부보다 삶이 먼저이고 사람다운 행동이 먼저라는 뜻이다. 황광우가 지은 고전의 시작 동양철학 편은 담양교육지원청에서 진행 중인 인문고전 독서동아리 2차독서 교재다. 이 책은 필자가 여름방학 동안 먼저 읽고 추천한 책이다. 인문고전 독서라고 하면 난해할 까 봐 미리부터 읽지 않으려 하거나 딱딱해서 싫어하기 쉽다. 그러나 이 책은 대학생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입문서에 가깝다. 그러면서도 동양철학을 폭넓고 이해하기 쉽게 풀어 쓴 책이다. 지금 우리의 정치 문제를 비롯해 교육 문제에 이르기까지 모든 문제점의 발단은 생각하지 않는 삶, 독서하지 않는 삶에 있다고 필자는 진단을 내렸다. 그래서 이 책을 추천했다. 앞으로 여러 회에 걸쳐 이 책의 초록을 올릴 계획이다. 독서하는 방법 중 초록(베껴 쓰기)만큼 좋은 방법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산 정약용이 그 많은 책을 남길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초록의 산물이다. 단 한 사람이라도 필자의 졸고를 보고 이 책을 접하는 분들이 늘어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나누고자 한다.
매년 늘어나는 청소년 자살을 줄일 수 있는 대책은 없을까? 누구에게나 생명은 소중한 것이다. 그러나 매년 여러 가지 문제(학업, 성적, 진로, 진학, 친구, 외모, 성격, 가정, 학교생활 등)로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청소년이 늘고 있어 놀라움을 금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에 학교 차원에서 청소년의 자살을 예방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생명존중 캠페인’을 주기적으로 전개하여 더는 아까운 목숨이 희생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학생들의 자존감 증진 및 생명 존중 의식을 고취할 수 있는 최선의 방책은 예방교육이다. 예방교육은 자신의 생명은 물론, 주변 사람의 생명까지 관심을 두게 해 줄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우선 학교 자체의 다양한 공모전(캘리그라피, 플래시 몹, 웹툰, UCC 제작 등)을 개최하여 학생 스스로 생명의 소중함에 관심을 두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본교의 경우, 많은 학생이 공모전에 참가하여 생명존중에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생명존중 문화는 ‘친밀감’으로부터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조금은 어색한 표현일 수 있으나 선생님과의 프리허그(Free Hug) 시간을 갖는다든지 생명존중 구호를 제창해 가까워질 기회를 갖는 것도 좋을 듯싶다. 자살징후는 언어적, 행동적, 상징적 표현으로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이와 같은 징후를 남의 일이라 생각하여 그냥 지나쳐 버리기보다 이를 세심하게 관찰하여 사전에 대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여건이 된다면, 외부 인사를 초빙하여 생명존중 관련 특강(자살에 대한 오해와 편견, 자살위기 대처방법, 스트레스 해소방안 등)을 주기적으로 실시하여 학생들에게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긍정적인 가치관을 심어주는 것도 중요하다. 생명존중 및 자살예방의 해답이 사랑과 관심인 만큼 소외당하는 아이들이 학교와 가정생활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는 장(場)을 마련해 주는 것이 급선무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들이 다가오기를 기다리지 말고 먼저 다가가 그들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새 학기가 시작되었다. 아이들은 갈등과 방황의 연속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그 선택이 극단적인 생각인 자살로 이어지지 않기 위해서라도 관심을 두고 아이들 개개인의 행동 하나하나에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아이들이 직접 쓴 캘리그라피(손 글씨) 글귀 처럼. “별은 늘 빛나고 소중해! 그리고 넌 우리의 별이야!”
“장선생님은 지금 정년퇴직해도 아무 문제 없겠네요.” 연전에 옆자리 후배 교사가 내게 한 말이다. 문인 교사로서 눈썹 휘날리게 열심인 학생들 지도를 두고 부러워하듯 한 말이기도 하다. 딴은 많은 동료교사들이 문학⋅방송⋅영화평론가인 나를 부러워했다. 퇴직해도 고정적으로 할 일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바로 문학이다. 방송과 영화 보고 쓰기이다. 퇴직과 함께 자연스럽게 더 열심인 문단생활이 되었지만, 그러나 상식 이하의 일을 겪고보니 있던 정이 약간은 떨어진다. 상식 이하의 일이라고? 그렇다. 일반인들 보기에 문인은 그냥 평범한 보통 사람이 아니다. 조금은 뭔가 위대한 사람이 문인이다. 벌써 1년도 더 지난 일이니 문단에 본격적인 진입은 하지 않았을 때 벌어진 일이다. 어느 작가로부터 작품집 말미에 실을 평론 원고를 청탁받았다. 보고 느낀 그대로 쓰는 것이 내 평론이라고 하니 그래도 좋다고 하여 원고지 60장쯤 되는 작품론을 써서 보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원고료가 입금되었다. 얘기한 금액보다 좀 낮아진 액수였다. 그럴망정 아직 책이 출간된 것도 아닌데, 고마운 일이었다. 출판사가 정해지면 수정본을 보내주기로 하고, 이내 잊어버렸다. 그런데 꽤 시일이 지났는데도 연락이 없었다. 나름 문제가 있나보다 생각할 뿐이었다. 그렇게 몇 달이 지난 어느 날 우연히 그 책이 출판된 것을 보았다. 책에는 발문이란 이름으로 다른 평론가의 글이 실려 있었다. ‘아니 뭐 이런 경우가 다 있나’, 순간 쿵하는 불쾌감이 전신을 엄습해왔다. 작가로부터 아무 연락도 받지 못한 채 벌어진 일이어서다. 지난 해 가을 수십 년 전통에 빛나는 잡지의 주간을 선뜻 맡은 것은 다분히 퇴직을 염두에 둔 행보였다. 퇴직 전, 그러니까 교직수행의 바쁜 와중에도 작년 12월 주간으로 활동한 첫 잡지가 나왔다. 그리고 퇴직 후인 3월부터 다음 잡지를 내기 위해 청탁과 편집, 교정 등 제법 바쁘게 움직였다. 잡지는 또 다른 의미가 있었다. 십수 년 전 시상이 중단된 상을 부활, 출판기념회와 함께 시상식도 갖는 잡지 발행이었기 때문이다. 상 부활은 내가 성사시킨 것이었다. 상금 쾌척의 후원자를 찾아낸 것. 거기엔 조건이 있었다. 내가 그 수상자가 되어야 한다는 조건이었다. 대신 나는 그렇게 상이 부활되면 다음부터 상금을 쾌척, 이어갈 참이었다. 그 뜻을 비치기도 했다. 출판기념회를 겸한 시상식 날짜를 잡고 이런저런 준비에 들어갔음은 물론이다. 그런데 장소를 예약하고 초청장 인쇄에 들어가려 할 때 문제가 생겼다. 잡지에 대해 이런저런 말들이 많다며 그런 기분으로 출판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는 발행인 전언이 있었던 것. 황당했지만, 결국 잡지발행은 엎어지고 말았다. 시상식은 예정대로 하자고 말해왔지만, 그건 의미가 없는 일이라 사양했다. 급기야 원고청탁에 응해온 필자들에게 사죄 편지를 보내기에 이르렀다. 스폰서에겐 상금을 반납하는 초유의 일이 이어지기도 했다. 지난 해 겨울 소속 문단의 신문 편집인을 맡은 것 역시 다분히 퇴직을 염두에 둔 행보였다. 퇴직 전, 그러니까 교직수행의 바쁜 와중에도 작년 12월 편집인으로 활동한 첫 신문이 나왔다. 그리고 퇴직 후인 3월 그 다음 호 신문도 나왔다. 6월 발행의 다음 신문을 위해 제법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한 마디로 편집을 맡아 할 사람이 있다는 전언이었다. 사실은 지난 호 지면이 너무 타이트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그 점을 감안, 이번 호부터 일반신문처럼 해볼 생각이었는데, 아예 잘린 것이다. 애들 장난도 아니고 그럴 수 있다는 게 믿기지 않을 뿐이다. 문단에 있던 정이 그만 다떨어져 나가는 느낌이다. 다른 얘기지만, 청탁서에 의해 원고를 보냈는데 정작 싣지 않는 잡지들도 더러 있다. 연락은커녕 편집후기에도 어떤 전후 사정 얘기가 없는 비상식적 일들이 문단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범인(凡人)보다는 뭔가 조금은 위대한 사람인 문인들이 떼를 이루어 활동하는 문단의 어처구니없는 일들이다. 나는 그런 어처구니없는 일들을 겪으려고 명예퇴직까지 해가며 문단에 깊숙이 발을 들여 놓은 것일까? 앞으로도 어처구니없는 일들을 겪어야 하는 그런 문단이 아닐까 두렵지만, 나는 전⋅현직 교원문인들 동인지 ‘교원문학’ 창간호를 세상에 선보였다.
수빈아, 지금까지 선생님은 수업에 들어가 가끔 학생들에게 꿈을 묻는 수업을 하였다. 그런데 놀랍게도 상당 수 학생들이 장래 무엇을 할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래서 학생들로부터 자신의 관심사는 무엇인지, 주위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를 생각하여 보라고 하면서 진로지도를 하였단다. 또, 많은 시간을 이론적으로 가르쳐 봐도 별로 감동이 적었는지 학생들의 생각에는 변화가 없었다. 그래서 이런 방법으로는 효과가 없기에 방법을 바꾸기로 하였다. 그 방법이 바로 편지를 써서 건네주는 것이었다. 이 편지를 모아 작년에 정년퇴임 기념으로 전교생과 선생님들에게 선물을 하였는데, 이것이 바로 '교육의 텃밭에 씨를 뿌리며'이다. 만일 네가앞길이 보이지 않고 있다면 먼저 이 세상을 살아온 선배인 부모님과 주변에 계신 선생님, 그리고 좋은 친구에게도 조언을 구할 줄 하는 학생이 되기 바라면서 이 글을 쓴다.세계적으로 경제가 어려우니 대학을 졸업하여도 취업이 어려운데 아직 스물이 채 안 된 김안나(19)씨는 지난 1월 경기 평택의 한국관광고 졸업과 동시에 서울 강남구 코엑스 롯데면세점에 취업했다. 이처럼 좁은 취업문을 가뿐히 넘어선 비결은 뭘까. 그는 지난해 9월부터 지난 1월 초까지 스위스 바텔호텔에서 경험을 쌓고 이런 경험이 취업 성공을 이끌었다고 전했다. 한 주는 언어교육을, 한 주는 실습을 하는 등 특유의 커리큘럼 덕도 컸다. 김씨는 중국어가 전공이고 영어와 프랑스어도 가능하다. 학벌은 ‘고교 졸업’이지만 실력은 유명대학 졸업생 못잖은 셈이다. 이처럼 이제는 학벌이 문제가 아니라 실력이 있으면 취업이 가능하단다. 너도 실력을 쌓기 위하여 무엇이 부족한 것인지 깊이 생각하여 보기 바란다. 또 명심하여야 할 것이 하나 있다. 인간은일생동안세권의책을쓴다.제1권은'과거'라는 이름의책이다.지금의 내 자신이 알게 모르게 나의 흔적을 디지털 기록으로 남기고 있다. 대형 마트에서 산 상품목록을 보면 무엇을 먹고 어떻게 생활하였는지 알 수 있으며, 교통카드 기록을 보면 어디에 갔다 왔는가를 모두 알 수 있다. 이책은이미완성되어책장에꽂혀있다. 제2권은'현재'라는이름의책이다.이 책은'지금'의몸짓과언어,생각하나하나가기록된다.제3권은'미래'라는이름의책이다.그러나세가지중가장중요한것은제2권이다.선생님은 지금 ‘현재’라는 책을 쓰는 너를 도와주기 위하여 지금 여기에 서 있단다. 나는지금어떤책을쓰기위하여고민하고있으며,참아내고있는가를점검하여보면 너의 내일, 더 멀리 미래가 달라질 것이라 믿는다. 마비막으로 꿈은 가지고 있다고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하루하루 행동할 때 이뤄진다는 사실을 잊지 말기 바라면서 이만 줄인다.
초․중․고 학생 10명 중 9명, 학업 경쟁 스트레스 고통 심각 박근혜 정부의 행복교육이 대다수 학생에게는 고질적인 학업·경쟁 스트레스로 행복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교육정책 전반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경기 오산)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초중고 학생들에 대한 ‘2015 행복 교육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학생의 91%는 여전히 학업․경쟁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IT 중독성과 교권침해, 학교폭력이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사교육이나 선행학습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교육의 원인으로는 학력․학벌 중심의 사회구조가 지목됐다. ‘행복 교육 모니터링’은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정책 모니터링을 통해 교육 현장과의 소통을 확대하고 국정과제 추진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시행된다. 이번 모니터링에는 교원, 학부모, 학생으로 구성된 모니터단 총 9,418명이 참여했다. 이번 모니터링 학생 특징 결과를 살펴보면, 첫째, IT 중독성은 ‘높다’(높다 + 매우 높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88.7% 평균 4.21/5점 만점). 학교급별 중독성 평균은 중학생(4.45), 고등학생(4.16), 초등학생(4.00)의 순으로 나타났다. 둘째, 학업 경쟁 스트레스는 ‘높다’(높다 + 매우 높다)는 의견이 대다수를 차지했다(91.0%, 4.26/5점 만점). 고등학생(4.72)이 가장 스트레스가 심각했고 다음으로는 중학생(4.21), 초등학생(3.58)이었다. 교내 학교 폭력은 여전히 근절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는데, 셋째, 학교폭력은 ‘보통’이라는 응답이 과반수를 차지했다(50.5%, 평균 3.31/5점 만점). 학교 폭력이 ‘완화 되었다’(그렇다 + 매우 그렇다)는 의견은 39.1%에 그쳤다. 한편, 교사들의 교권 침해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 넷째, 교권침해는 ‘심각하다’(심각 + 매우 심각)는 응답이 46.2%를 차지했다(3.29/5점 만점). 이와 관련하여 교권침해 피해교원 지원센터 지정 및 운영의 필요성에 대해 75.3% ‘필요하다’(필요 + 매우 필요) 고 응답했다(3.92/5점 만점). 특히 교원(4.17)과 초등학교(4.11)의 필요성이 인식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다섯째, 사교육은 ‘감소하지 않았다’(그렇지 않다 + 매우 그렇지 않다)는 의견이 과반수(64.1%, 평균 2.19/5점 만점) 이상으로 나타났다. 특히‘학력․학벌 중심의 사회구조’가 근본 원인이라는 의견이 75.3%를 차지했다. 또한, 학생들의 과도한 선행학습은 ‘감소하지 않았다’(그렇지 않다 + 매우 그렇지 않다)는 의견이 과반수(54.0%, 평균 2.45/5점 만점)로 나타났다. 여섯째, 소프트웨어(SW) 교육은 교사의 전문성 확보가 전제되어야 하나 현재 초․중등 교사들의 전문성 있는 교육 실시 가능성이 높지 않아 교과서 개발 및 콘텐츠 보급, 교원의 소프트웨어(SW) 교육 연수, 교원 확보가 우선 필요하다고 나타났다.이에 안민석 의원은 “학생들이 불행한 교육은 실패한 교육이다”고 지적하며,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행복한 교육을 위한 국가교육위원회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상 2016. 9. 6. 교육연합신문에서 인용함) 혁신적인 국가교육위원회 시급히 만들어야 여기저기서 대한민국 교육시스템의 문제점이 부각되고 있다. 모든 인간은 평등하고 그 존엄성은 존중받아야 마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은 전혀 딴판이다. 세상의 모든 사람은 각기 특별하면서도 하나도 특별하지 않음을 간과하기 쉽다. 내 아이는 천재인 것 같고 내 아이만은 특별하기를 바란다. 내 아이가 소중한 만큼 다른 집 아이도 소중하다고 생각하도록 가르쳐야 하는데출발점이 잘못된 가정과 부모들이 참 많은 게 현실이다. 일등만 인정받고 나머지는 들러리 서는 교육, 끊임없이 누군가를 친구를 밟고 올라서야 살아남는 비정한 경쟁 구도를 깨부수는 패러다임의 전환만이 살 길임을 너나없이 느끼고 있음에도 누군가 해주기를, 국가가 나서서 해주기를 기다리는 동안 소중한 생명들이 스러지고 있다. 이제라도 교육시스템이 평등할 때 개인 학업성취도도 높아지고 행복지수도 높아졌다는 핀란드의 교육정책을 깊이 생각해 볼 것을 제안한다. 핀란드는 수준별 반 편성이나 사립학교, 특목고 등의 수월성 교육 시스템이 없다.영재부터 학습부진아까지 모두 한 학교, 한 교실에서 가르치는 평등성을 추구하는 교육 시스템으로 세계 최상위의 학업 성취도를 보여주는 교육 강국이기 때문이다. 교육 개혁의 성공 키워드는 '평등'에 방점이 찍혀야 한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그들은 아무도 특별하지 않으며 누구나 소중하다는 인간의 존엄성에 충실한 교육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대통령과 청소 노동자가 같은 휴가일수를 쓰는 나라, 고위직에게 사택을 주거나 운전기사를 주지 않는 나라다. 그래서 학교장도 당연히 수업을 하는 나라다. 선생님을 평가하여 공개하거나 서열을 매기는 비인간적인 일은 학생지도에 치명적임을 아는 나라다. 비교당하지 않는 교육으로 자존감에 상처를 입지 않는 교육, 각자의 소질에 적합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의 평등, 결과적 평등을 생각할 때가 되었다. 성적으로 줄 세우고, 학교를 줄 세우고 선생님을 줄 세우는 지금과 같은 교육 시스템에서는 승자는 하나요, 패자는 대다수가 될 수밖에 없다. 억울한 사람들이 나올 수밖에 없다. 늦었다고 생각되는 지금이 때가 나락으로 떨어지기 일보직전이다. 사람들마다 우리 교육 시스템의 문제점을 알고 있다. 이민을 가고 내 아이만 유학을 가서 이 나라의 교육 시스템을 등진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승자들의 나라에서는 아무리 뛰어 봐도 양극화의 늪이 아가리를 벌리고 기다리고 있다. 사회 전반적으로 패배감으로 상처로 자존감이 낮아진 채로 울분을 삭이는 사람, 분노를 조절할 수 없을 만큼 차 오른 사람, 자기를 버리는 사람까지 나올 수밖에 없는 시스템이다. 그러한 선택을 할 수밖에없는 사람들에게 의지가 부족하다느니, 노력을 안 해서 그런다고손가락질해서는 안 된다. 구조적인 문제이기 때문이다. 나는 그 대열에서벗어나 있으니까, 내 자식은 그 틀에서 벗어나 있으니까 강 건너 불구경만 해서는 해결될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제도가 환경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혁신적인 교육 시스템을 위한 범국민적 국가교육위원회 구성을 제안하는 바이다. 어떤 정부가 들어서도 뼈대만은 고치지 않고 국가의 근간을 이루는 교육의 줄거리를 세우는 일이 시급하다. 그것은 긴 기다림이 필요하고 참아야 한다. 한 단체나 조직, 특수한 이익단체에 휘둘려 제도와 법을 고치는 일이 없어야 한다. 교육의 위상이 떨어진 지금과 같은 현실에서는 휘둘릴 수밖에 없다. 순간적인 위기만 모면하고 지나가려는 근시안적인 교육정책을 벗어 던질 때가 되었다. 100년을 내다보는 교육정책을 수립할 수 있는 지혜를 모을 때다. 90%의 학생들이 행복하지 않다는 조사 결과를 보고도 눈을 감는 정부, 교육부가 되어야겠는가? 죽을병에 걸렸다는 진단을 받았다면 최고 의료진을 재빨리 투입하여 환부를 열고 도려내고 수술해야 하듯, 지금이 바로 그때다. 국회와 정부를 비롯하여 교육 단체, 학부모 단체나 시민단체 등 교육을 걱정하는 모든 사람들의 지혜를 모을 때다. 그리하여 합의된 가치의 실현을 위해 같이 노력해야 할 때다. 지금은 경쟁보다 공존, 공생의 가치가 절실한 시대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는 '같이' 살지 않으면 공멸하는 세상이 도래했음을 깨달아야 할 때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6일 “추석 이후 교총을 방문해 교권 문제에 대해 현장 교원들과 간담회를 갖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본관 대표실에서 하윤수 교총회장과 간담회를 갖고 “선생님의 권위를 떨어뜨리는 것을 용납해서는 안된다”며 이같이 제안했다. 이는 하 회장이 교권 침해 처벌 강화를 위한 교권보호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요구한 데 따른 답변이다. 이어 이 대표는 “간담회에는 교원뿐만 아니라 교육부, 검찰, 법무부 등 관련된 모든 기관이 참여하게 하자”며 “법을 만들 때 제대로 만들 수 있게 이번 간담회에서 모두 논의해야 한다”고 개정 의지를 밝혔다. 이 대표는 하 회장이 교원성과급 개선에 협조를 당부한 데 대해서는 “교원성과급 차등 폭 확대로 인한 장단점, 현장에서 제기되고 있는 문제 등을 면밀히 조사해 개선책을 찾아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대통령 직속의 범정부적 교육개혁위원회 설치 요구에 대해 이 대표는 “적극 검토하고 청와대 등과도 상의하겠다”고 밝혔다. 하 회장은 이날 이 대표 외에도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 조경태 기획재정위원장,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 교문위원인 김세연 의원과 교문위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 국민의당 송기석 의원을 잇달아 예방하고 교권보호법 개정, 성과급 차등 지급제 개선, 소규모 교육지원청 통폐합 중단 등에 국회 차원의 협조를 당부했다. 특히 하 회장은 “2004년 차등폭은 10%에 불과했는데 지금은 70%에 이른다”며 “정량적으로 따질 수 없는 수업에 대해 평가하는 것은 교육의 특수성을 무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러다보니 교사들이 문제 학생 지도나 담임교사를 기피하고 있고 교사들 간에 위화감만 조성된다”며 협조를 요청했다. 이같은 요구에 대해 송기석 간사는 “교원에 대한 성과급은 평가가 아니라 인센티브로 가야한다”며 “성과급이나 소규모 교육지원청 통합 등 사안에 대해 국감 등을 통해 지적하겠다”고 밝혔다. 도종환 간사는 교육개혁위원회 설치에 대해 “교육의 난제들은 정치적 어젠다로는 5~10년이 지나도 해결이 안된다”며 “정권이 바뀌어도 안 바뀌는 교육정책이 되도록 범국가적 위원회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김도읍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교육청 예산에서 선생님에 대한 재교육, 원어민교사 지원 비용들이 삭감되고 있어 안타깝다”며 “선생님의 근무여건, 학생의 교육여건 개선을 위해 교육예산이 사용될 수 있도록 정치권에서 지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교육공무직 등 비정규직이 갈수록 증가함에 따라 학교가 노무 갈등에 따른 추가 업무 부담에 시달리고 있다. 하지만 고용주체인 시·도교육청에는 노무사가 대부분 1명에 불과해 학교 노무지원을 위한 확대 배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교육부 지방자치과에 따르면 교육공무직 14만여 명을 포함한 비정규직 규모는 현재 4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전체 17개 시·도교육청에서 노무 업무를 담당하는 노무사는 단 20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노무사 1명이 2만 명의 공무직 등을 상대해야 하는 셈이다. 공무직만 하더라도 서울에 2만 3000여명이 근무하고 있지만 시교육청 노무사는 고작 2명이다. 경기, 충남이 2명인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14개 시도교육청은 1명의 노무사가 1만 명 넘는 공무직 관련 업무를 관장한다. 이 때문에 학교에서 노무 갈등이 벌어지더라도 시·도교육청이 제 때 대처하지 못해 학교 갈등만 키운다는 지적이다. 서울 A초는 최근 돌봄관리사 문제로 시교육청과 상의하던 끝에 노무사 지원이 여의치 않자 학교 자체예산 300여 만원을 들여 직접 노무사를 고용해야 했다. 교육청을 상대로 한 공무직노조의 노무 갈등 조정 업무를 감당하는 것조차도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교육청의 노무사 인력을 대폭 증원해야 한다는 게 현장의 요구다. 교육청 노무사들도 "지나치게 많은 업무에 시달리고 있다"며 확대 배치를 요청할 정도다. A교육청의 노무사는 "일반 노무법인은 기업에 대한 자문을 맡을 때 노무사 1인당 1000~2000명을 담당하게 하고 있다"며 "최소 교육지원청 별로 2명 이상 투입돼야 현재 벌어지고 있는 학교 노무 갈등을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나 정원에 묶여 있는 시·도교육청들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B교육청 관계자는 "현재의 노무사 인력으로 학교 현장까지 지원하기는 어려운게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당장 많은 수의 노무사를 늘릴 수도 없는 형편"이라고 토로했다. 교원들은 노무사 확대와 함께 특히 공무직 순환전보에도 교육청들이 적극 나설 것을 주문한다. 부산 C초 교장은 "학교 내 불필요한 마찰을 줄이고 학교 업무를 효율적으로 지원하기 위해서는 순환전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부산교육청은 9월 1일자로 교육공무직 중 과학·전산·교무실무사 476명을 전보시키는 첫 대규모 인사를 단행했다. 학교 현장의 노무 갈등 해소를 위해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과 진만성 수석부회장은 지난달 23일 조희연 서울교육감과의 간담회에서 이 문제를 공식 요청했다. 이 자리에서 진 수석부회장은 "갈수록 노무 갈등을 겪는 학교가 늘고 있는데 교육청의 지원, 조정 기능이 미흡해 학교가 직접 노무사를 고용하는 일이 주변학교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며 "노무사 지원 확대와 공무직 순환전보를 시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조 교육감은 "학교들이 고충을 겪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수년 간 교육 관련 정책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중학교에 대한 정책은 거의 없었다. 특별한 지원도 없었고 특별한 정책을 추진하려는 의지도 없었다. 올해부터 시행되고 있는 자유학기제가 거의 유일하다. 제도 운영 발목 잡는 각종 규제들 자유학기제에 대해서는 학력저하와 사교육비 증가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지만 시범운영에서 나타났듯이 만족도는 생각보다 높다. 문제는 제대로 된 운영을 저해하는 규제가 예상보다 많다는 것이다. 올해만 해도 자유학기제 운영 시간을 170시간 이상으로 못 박고, 1학생 1예술, 1체육활동을 꼭 하도록 하고 있다. 그래서 일선 학교가 예술과 체육 중 1가지 활동을 선택할 수 있도록 편성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더구나 체육활동은 학교스포츠클럽과 크게 차별화되지도 않는다. 자유학기 운영시간을 어느 정도 확보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그로 인해 학교 교육과정의 편성 운영에 부담을 주어서는 안 된다. 좀 더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풀어 주어야 한다. 또 하나의 문제는 학교마다 자유학기제가 대동소이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것이다. 당초의 취지대로 학교별 지역별로 특색 있는 운영이 쉽지 않다. 이 역시 교육부나 교육청의 지나친 규제 때문이다. 학생들의 학습부담을 경감시키고 꿈과 끼를 살릴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유연하게 운영하는 것이 자유학기제다. 그런데 어느 때부터인가 주제선택활동 등을 교과와 연계하도록 하고 있다. 이렇게 하면 교과 관련 활동에 갇힐 수밖에 없다. 진로체험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체험 장소나 시간대가 비슷하다. 다양한 체험활동을 목표로 했지만 결국 실현되지 않고 있다. 학교장들의 생각 역시 자유학기제 이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다. 주제선택활동으로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설하려 하면 교육적이지 않다고 제동을 거는 경우가 많다. 밖으로 나가서 활동하는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안전을 이유로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곤 한다. 반면 과거부터 있었던 독서반, 글짓기반, 논술반, 수학반, 과학반 등에 대해서는 만족스러워 한다. 자유학기제에 대한 모든 규제를 풀어야 한다. 교육과정에 제시된 연간 수업일수와 수업시수만 지키도록 하면 된다. 한 학기동안 운영되는 자유학기제를 통해 학생들이 전문적인 능력을 갖추거나 진로탐색활동을 완성할 수는 없다. 시간이 짧다는 이야기다. 그 짧은 시간을 규제에 맞추다 보면 당초의 자유학기제 취지를 살리기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 학교별 교육과정 운영 허용해야 학생들이 시험이라는 부담감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원하는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자유학기제의 취지였다. 어쩌면 한 학기는 쉬어 가라는 취지일 것이다. 한 학기는 학교가 자유롭게 자유학기제를 운영하도록 해야 한다. 다른 학교들이 이렇게 하니 생각해보라고 할 필요도 없고, 운영에 대한 컨설팅을 강요할 필요도 없다. 교육부 고시 교육과정이 아니라 학교별 교육과정이 돼야 한다. 모든 자율권을 학교에 주고 학교에 무엇이 필요한지만 당국이 챙겨주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그래야 교육부에서 자유학기제에 걸고 있는 기대가 충족될 것으로 생각된다.
수미야, 넌 골프에 대하여 조금이라도 알고 있는지? 이번 리우 올림픽에서 박인비 선수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는데, 한국팀 감독을 한 사람이 박세리이다. 훌륭한 선수 뒤에는 반드시 가르친 선생님이 계신다. 그녀는 2007년, 현역 프로 골퍼로서 최연소로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박세리 선수이다. 난 그녀를 처음 본 것은 구마모토에서 한국교육원 원장으로 근무할 때였다. 이때 일본의 한 선생님도 앞으로 박세리는 대단한 선수가 될 것이는 이야기를 하였단다.1997년, LPGA(미국여자골프)를 정복하겠다는 꿈을 안고 미국 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지 꼭 10년 만에 자신의 꿈을 이루었고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선수가 되었다. 1998년에 LPGA에 입문하여 데뷔 첫 해 ‘US 오픈’에서의 우승을 시작으로 1999년 4승, 2001년 5승, 2002년 5승에 이어 2003년 3승을 거두며 박세리 선수는 그야말로 승승장구했고 프로 골프 선수들의 최고의 꿈이라고 할 수 있는 명예의 전당 입성에 필요한 조건을 채워갔다. 투어 생활 7년 만에 명예의 전당 입성에 필요한 포인트 27점을 무난히 채우고, 이제 마지막 남은 조건은 투어 생활 10년을 채우는 것뿐이었다. 즉 2007년까지만 버티면 꿈에도 그리던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수 있었던 것이다. 목표를 이미 달성한 것과 다름이 없었다. 하지만 문제는 그때부터 찾아왔다. 박세리는 그 동안 좇던 목표가 사라지면서 긴 슬럼프의 수렁 속에 빠지게 된다. 2004년 5월에 있었던 ‘미켈롭 울트라 오픈’우승 이후 25개월간 박세리는 바닥을 헤맸다. 그때의 심정을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매일 필드로 걸어가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였다. 뚜렷한 목표 없이 막연히 ‘내일은 잘 쳐야지’생각했던 것이 자신감의 상실로 이어졌다.” 한때 골프를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니 그녀의 마음 고통이 얼마나 컸었는지 짐작이 간다. 박세리 선수의 사례는 우리의 삶에도 똑같이 적용될 수 있다. 뚜렷한 목표 없이 막연하게 ‘잘 해야지’, ‘성공해야지’라는 생각만 가지고 하루하루를 숨가쁘게 살아가는 사람이 대다수인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런 사람은 마치 광활한 바다에서 표류하고 떠도는 배와 같다. 그런 이유로 목표가 없는 삶은 죽은 삶이라고도 표현된다. 이리저리 목적도 없이 떠돌아다니는 배처럼 간절한 목표가 없는 삶에는 무지개 빛 희망이 생길 리 없다. 따라서 간절한 목표 설정은 성공과 실패를 좌지우지하는 매우 중요한 일이라 할 수 있다. 이제 네가 배운 공부는 시작이니 하루에 일본어 단어를 몇 개씩 외우겠다는 목표를 정하고 공부하여 보기 바란다. 그리고 네가 가고 싶은 일본 여행을 꼭 실행하는 수미가 되기를 기대한다.
숙제 못했다고 울고 온 아이 여름방학 숙제 함께 나눠 보기 시간 드디어 개학날입니다. 귀여운 꼬맹이들의 키가 한 뼘씩 자라서 돌아왔습니다. 누가 말하지 않아도 자동적으로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아이들이 예뻐서 아는 척 하고 싶지만 참았습니다. 그런데 9시가 다 되어 들어온 한 아이 얼굴은 잘 익은 토마토처럼 붉게 물들었습니다. "아니, 우리 00는 울었나요?" 아이를 데리고 온 아버지의 말씀, "숙제를 못 했다고 아침 내내 울었답니다." "그렇군요. 어른들도 숙제를 못하고 사는데 1학년 아이가 숙제를 못했다고 우는 건 처음 봅니다. 잘 지도할 테니 너무 염려하시지 마세요." 세상에나! 여름방학 숙제를 못했다고 울고 온 아이는 난생 처음 봅니다. 얼마나 귀엽고 사랑스러운지 웃음을 참느라 힘들었습니다. 다른 아이들은 숙제를 덜 했다면서 이런저런 핑계를 대기 바쁜데 아무런 말없이 눈물로 대신하는 모습에 짠한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이제 겨우 1학년인데……. 얘야, 괜찮단다. 다음에 잘하면 된단다.' 라고 말해 주고 싶었지만 참았습니다. 다음에도 또 그렇게 눈물로 위기를 모면하려 하면 안 되기 때문에. 여름방학 마무리 학습,매우 중요해요 그 대신 생각을 짜냈습니다.여름방학 이야기를 해 보자는 주제로 두 시간 동안 여름방학 마무리 겸 2학기 시작 공부를 했습니다. 여름방학을 보내면서, 즐거웠던 일, 힘들었던 일, 반성하고 싶은 일, 자기에게 칭찬해 주고 싶은 일을 나부터 발표했습니다. 여름방학 마무리 학습 -자기 성찰의 시간 갖기 자기 생각을 발표하고 난 뒤 글과 그림으로 표현하며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이들은 정말 솔직하게 자기를 드러내어 반성하고 칭찬했습니다.여름방학을 끝내고나면 어떤 식으로든지 마무리 학습을 잘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다음 학기 방학에도 대충 보내도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자기가 조금만 노력했으면 더 잘할 수 있었는데 노느라 하지 못한 숙제들이 있다고 반성하는 다짐을 말로 발표하고 그림일기로 표현하였으니 다음에는 더 잘하리라 확신합니다. 1학년 첫 여름방학 마무리라 더욱 중요합니다. 성실하게 그림일기를 써 온 친구의 숙제를 보고 느끼는 게 많았을 것입니다. 꼼꼼하게 체험학습 보고서를 해 온 친구의 산출물을 보고 생각한 게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서열을 매기는 것 같아 누가 더 잘 했다고 등수를 매기는 않지만 모든 아이들의 과제물을 한 자리에 모아서 보게 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방학숙제는 곧 인내심과 자제력을 키우는 계기를 만들어 줍니다. 숙제 없는 학교는 이상일 뿐, 대안이 아니다 최근 서울시교육청에서 숙제 없는 학교를 운영한다고 했는데 필자는 이에 반대합니다. 1학년이라면 하루 30분 정도는 숙제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날 공부한 내용을 복습하거나 자기 생각을 두 세 문장의 글로 쓰는 과정은 매우 중요한 학습 훈련입니다. 과도한 숙제가 문제일 뿐, 숙제 자체를 없앤다는 발상은 위험합니다. 인간은 생각하는 동물입니다. 학교는 바로 그 생각을 키워주는 곳입니다. 어떻게 가르치느냐를 아는 것은 교사의 자질에 달렸습니다. 별 의미 없는 받아쓰기 숙제를 반복적으로 쓰게 하는 숙제는 지양해야 옳습니다. 그러나 한자와 같이 쓰지 않고는 익혀지지 않는 숙제라면 하루 한 자씩이라도 반복적으로 쓰게 하니 쉬운 한자는 제법 잘 쓰는 걸 봅니다. 아이들을 편하게만 하는 교육으로는 발전을 가져올 수 없습니다. 약간의 부담은 필요합니다. 약간의 스트레스는 오히려 면역력을 강화시키듯, 약간의 숙제는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고 공부하는 습관을 길러주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공부는 습관의 힘이 중요합니다. 사생활 침해를 이유로 들어 일기 쓰기 지도를 포기한 결과를 생각해 보면 됩니다. 그 결과는 참담합니다. 일기를 쓰지 않으니 글 힘이 늘지 않고 학생의 고민을 알기도 힘듭니다. 고민이 있더라도 혼자 끙끙 앓습니다. 예전에는 일기장이 곧 상담의 장소였습니다. 선생님만이라도 자신의 고민을 읽어주고 알아줄 때 숨이 트입니다. 일이 터지기 전에 예방하는 효과를 지닌 게 일기장이었습니다. 가정불화를 알게 되어 학생을 이해하는 첩경이 되기도 했던 일기장이 사라진 결과를 생각하면 숙제 없애기 운동은 또 다른 불씨를 안고 올 것입니다. 선생님을 믿고 지지하는 정책을 위에서부터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교육정책만은 없었으면 합니다. 왜 그 정책이 절실한지 충분히 논의하고 설득하는 과정도 없이 학교와 선생님을 흔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교육은 선생님이 합니다. 선생님은 바로 이 나라 교육현장의 손발입니다. 자꾸만 그 손발을 묶어 놓으려 하거나 크기도 맞지 않는 장갑과 양말을 신고 교단에 서라고 밀어붙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 선생님들이 전문가가 되어 소신껏 교육하되 책임을 지게 하면 됩니다. 수동적인 교육, 지시 일변도의 교육행정이 손발을 움츠러들게 합니다. 교육은 선생님의 교육철학이 중요합니다. 그 철학을누군가 쥐고 흔들지 않을 때 전문가로서 연구하고 계발하며 학생지도에 열정을 쏟으며 행복을 느낍니다. 선생님이 보람을 느껴야 다시 뛰게 됩니다. 2학기 시작과 함께 교실이 두렵다는 선생님, 아이들과 학부모가 무섭다는 선생님, 이유도 없이 아프다는 선생님을 어렵지 않게 봅니다. 걱정입니다. 제발 손발이 편하게 마음껏 소신껏 우리 아이들을 사랑하고 가르치게 해주세요.
후진적 교육 시스템 변화 필요 교원이 수업에 전념하게 해줘야 국가교육위원회로 정책 일관성 경제 관점 학교 통폐합 안돼 교육정책 혼란, 현장 고충에 책임감 백년대계 여는 교문위 되도록 최선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이하 교문위)는 유독 여야가 대치하는 해묵은 안건들이 많다. 19대 국회에서는 정파적 이해와 이념 문제로 파행을 거듭해 ‘불량 상임위’라는 오명을 피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20대 국회 교문위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크다. 국민의 당 소속 3선 의원인 유성엽 교문위원장의 어깨도 그만큼 무겁다. 유 위원장은 1일 서면 인터뷰를 통해 “교육 정책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교육의 백년대계를 여는 교문위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내년에 있을 대선에서는 교육 현안이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새로운 교육 비전을 제시해야 국민의 지지를 얻을 수 있다”며 “실현 가능한 정책으로 교육개혁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국회 교문위원장으로서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교육과 문화체육관광,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 모두 대한민국의 경쟁력과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분야다. 그 중요성만큼 벌써 수많은 현안이 교문위 회의장에서 논의되고 있다. 우선 누리과정 예산의 안정적인 확보가 필요하다. 일선 유아교육현장이 매년 예산문제로 큰 혼란을 겪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책을 반드시 마련하겠다. 여전히 뜨거운 감자인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와 이해당사자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대학구조개혁도 현명하게 풀어나가겠다. 위원장이라는 본연의 역할에 최선을 다할 뿐만 아니라 올바른 방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내도록 노력하겠다. -‘공교육 살리기가 최고의 민생’이라는 말을 자주 하는데 복안은. 사교육 시장의 과열 현상은 학생의 교육뿐만 아니라 우리 경제와 국민들의 노후준비에도 심각한 타격을 입힌다. 사교육에 투입되는 시간과 비용, 기간이 길어지면서 오히려 미래가 불안정해지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결국 공교육을 살리지 못하면 사회적 불안은 더욱 가중될 수밖에 없다. 공교육을 살리기 위해서는 우선 학교가 신뢰를 얻을 수 있는 현장이 돼야 한다. 이를 위해 먼저 교원에 대한 평가가 제대로 이뤄질 필요가 있다. 교원승진제도와 교원평가제도를 개선해 교원이 보다 자부심을 가지고 학생을 가르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교원이 학생을 잘 가르칠 수 있게 되면 학교에 대한 신뢰가 살아나 이는 곧 공교육 정상화로 이어질 것이다. -교원성과급 차등 지급 제도가 교직 사회에서 원성을 받고 있다. 잘 가르치는 교사가 더 좋은 보상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단순히 성과 만능주의에 빠져 교원들을 평가한다면 공교육 경쟁력 강화가 아니라 오히려 붕괴를 촉진하는 촉매제가 될 수도 있다. 평가가 목적이 아닌, 교원의 사명감과 자긍심을 고취시킬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 또한 교육의 특성상 절대적 평가가 가능할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도 존재한다. 따라서 훌륭한 교사가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합리적인 평가지표를 마련하고, 교원들이 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방향으로 성과급 제도를 개선해나가야 한다. -학교 현장에서는 교권 침해에 대한 처벌 강화도 요구하고 있다. 교권보호법 시행으로 교원의 지위와 교육활동을 보호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제정된 교권보호법 상에 교사의 직·간접적인 지도 권한 강화 방안이 없어 실질적인 대안이 되기에는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처벌의 실효성을 제고할 법률개정안을 적극 검토 중에 있다. 앞으로도 시행과정에서 나타나는 미비점이 있다면 국회 차원에서 법령개정 등을 통해 보완해 나갈 것이다. 교권이 바로 서야 교육 현장이 바로 설 수 있다. 폭력이 허용되지 않는 학교 환경을 만들기 위한 제도적 고민과 함께 궁극적으로는 학교 구성원이 서로를 존중할 수 있는 환경으로 만들어 나가는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 -국가교육위원회 설치를 주장했는데 어떤 구상인가. 교육부 장관을 대통령이 임명하다보니 정권이 바뀔 때마다 교과과정과 교육정책이 수시로 바뀌었다. 교육정책에 안정성과 일관성이 없다보니 현장의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마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고 헌법에서 보장하고 있는 교육의 자주성, 독립성 등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교육부의 발전적인 개편이 필요하다. 가칭 국가교육위원회는 교육부를 폐지하거나 개편한 독임제가 아니라 합의제에 기초한 기구를 말한다. 교육부의 기능 중 많은 부분을 대학과 시·도 교육청 등에 이관시키고 동시에 위원장의 정치적 중립과 임기를 보장하는 독립적 합의제 기구인 국가교육위원회로 개편한다면 교육의 백년대계를 일관성 있게 수립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부실대학 구조조정 등 대학 구조개혁이 논란이다. 학령인구의 감소를 고려하면 대학구조개혁은 불가피한 부분이 있다. 부실대학, 부정부패로 얼룩진 대학에 대한 퇴출 작업도 당연히 필요하다. 하지만 지금 정부에서 밀어붙이고 있는 대학구조개혁 정책은 상당한 문제점을 갖고 있다. 특히 수도권 대학과 지방 대학을 일률적인 잣대로 평가하다보니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취약한 지방 대학이 불이익을 받고 있다. 이로 인해 지방은 고등교육의 공동화 현상까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대학구조조정 평가 기준을 천편일률적인 기준이 아니라 더욱 정교하고 복합적인 방식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 아울러 대학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너무 이들의 자율에만 맡기면 구조조정 자체가 지지부진해질 수 있다. 따라서 대학의 자율성을 보장하되 합리적인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학에 대한 재정 연계 지원 사업을 어떻게 보나. 정원 축소, 학제 개편 등으로 정부재정지원사업이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니 대학 내 갈등이 증폭되고 있고, 정부가 지원금을 미끼로 대학의 자율, 학문의 자유를 심각하게 통제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대학이 제대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재정지원 사업도 대학의 특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재설계돼야 한다. 지금 방식으로는 대학 경쟁력을 높이는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대학에 대한 정부의 지원은 필요하다. 다만 재정지원 사업이 실효성을 거두고 대학의 경쟁력 강화라는 본연의 의미를 살리기 위해서는 재설계될 필요성이 있다. -교육용 전기료 부담이 교육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데. 올해 극심한 무더위로 일선 학교에서는 ‘찜통 교실’이 논란이 됐다. 학교의 전기 사용료는 ‘피크 전력’을 기준으로 계산되다 보니 전기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7~8월 중에 제대로 냉방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국회에서도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해 교육용 전기료의 기본요금 부과체계를 피크전력사용량에서 1년간 월평균 사용량 기준으로 개선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교문위에서는 학교 전기료 인하를 촉구하는 결의문도 채택했다. 교육용 전기료 부담 줄이기에는 여야 간 이견이 없다. 현재 논의가 한창 진행 중에 있기 때문에 향후 개선책이 마련될 것이다. -학교 현장에서는 기본적인 교육활동비조차 부족하다고 토로하고 있다. 복지 포퓰리즘에 일정 부분 책임이 있지 않나. 현재 교육재정 위기는 심각한 수준이다. 특히 2013년 3조원 수준에 불과하던 지방교육채가 현재는 14조원을 넘어서고 있다. 누리과정 예산 등 대규모로 투입되는 예산이 증가하다보니 교육재정적자폭은 커지고 결국 빚까지 내는 상황에 온 것이다. 문제는 중앙정부 마저 지방교육재정의 심각한 상황을 외면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루속히 이에 대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교육부가 소규모 학교에 대한 통폐합 일변도의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소규모 학교에 대한 통폐합은 현 정부 들어 더욱 가속화 되고 있다. 학생 수만을 잣대로 통폐합을 진행하다 보면 결국 소규모학교가 대부분인 농어촌 지역의 교육 공동화 현상은 더욱 급속히 진행될 것이다. 인구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에 교육기관의 통폐합은 불가피한 부분도 있다. 하지만 지역사회에서 학교가 차지하는 의미는 교육기관 그 이상이다. 단순히 경제적 관점으로 접근해 통폐합을 진행하기보다는 학생 한 명까지도 질 높은 교육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때문에 교육여건이 열악한 지역의 목소리도 통폐합 과정에 충분히 반영해 소규모 학교를 지역사회 구성원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교육감 직선제와 교육의 정치적 중립과는 상충되는 부분이 있다고 보는가. 교육감 직선제를 시행한지 10년이 지났다. 그간 선거를 치르면서 직선제의 득과 실에 대해 많은 논쟁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교육감 직선제에서 나타난 현실적 문제는 앞으로 우리가 지속적인 논의의 과정을 거쳐 보완해 나가야 할 것이다. 교육감 직선제도 헌법정신,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이란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논의 과정에서 이를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고 본다. -내년 12월 대선에서 교육 현안의 비중을 논한다면. 교육 관련 현안은 단순히 교육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구조적인 측면과 모두 연결돼 있다. 누리과정은 사회의 기초인 육아보육시스템과 얽혀있고, 역사교과서 문제는 우리 국민의 정체성을 결정하는 중차대한 문제이기도 하다. 대학구조개혁 역시 학벌주의와 과도한 사교육비로 병들고 있는 우리 사회에 변혁을 일으킬 수 있는 부분이다. 내년 대선에서도 교육 현안은 핵심 쟁점이 될 것이다. 엄청난 속도로 변하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우리 교육만큼은 여전히 후진적인 시스템에 매몰돼 있다. 교육에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야만 국민들의 지지를 얻을 수 있다. -국민의당이 추구하는 교육 비전과 정책 방향은. 산업화 시대의 교육체계에서 벗어나 변화되는 시대에 맞는 교육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국민의당의 교육 비전이다. 이는 교육개혁이라고도 볼 수 있다. 사교육에서 공교육의 정상화로, 산업화 시대의 학교 교육에서 창의적이고 민주적인 학교 교육으로 이끌어 나가고자 한다. 국민의당은 지난 선거에서도 기회균등선발제, 미래형 공립 창의학교 도입 등 교육정책에 있어 가장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공약을 제시한 바 있다. 실현가능한 정책으로 교육개혁을 이뤄내겠다. -일선 교사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교육은 미래 사회와 국가를 이끌어 갈 인재를 기르는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교육정책을 눈앞의 이익보다는 헌법정신에 따라 일관되게 추진해야 한다. 아쉽게도 여전히 우리 교육 정책은 혼란스럽다. 이로 인해 교육현장의 교사들이 겪는 어려움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교육 정책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기에 그 책임감을 느끼고 마음이 무겁다. 교육현장이 바로서야 공교육이 살고 우리 사회의 미래가 더욱 밝아진다고 생각한다. 제20대 국회의 교문위 위원장으로서 국가의 백년대계를 여는 교문위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유성엽 교문위원장 약력 ▲서울대 외교학과 졸업 ▲ 제27회 행정고시 합격 ▲전북도청 경제통상국장 ▲전북 공무원교육원장 ▲민선 3기 정읍시장 ▲제18대·제19대·제20대 국회의원
“큰 형님이자 오빠이고 애인이셨던 영원한 우리들의 우상 박천수 선생님, 영예로운 정년퇴임을 맞이하신 데 사랑과 존경의 마음을 전합니다.” 지난달 27일 저녁 6시 경기 안산의 H호텔. 36년, 숱한 만남과 헤어짐으로 교직생활을 마친 박천수 전남 해남중 수학 교사의 정년퇴임식이 열렸다. 수도권에 몰려 사는 제자들이 수월하게 올 수 있도록 박 교사의 큰 아들이 터를 잡고 있는 안산으로 장소를 정했다. 머리가 희끗한 중년 아저씨부터 이제 갓 대학에 입학한 앳된 아가씨까지 60여 명의 제자들로 북적였다. 지금은 폐교된 초임 해남옥천중 시절부터 최근 몸담았던 해남제일중까지 그를 가슴으로 기억하는 이들이다. 20대에서 50대까지 세월의 나이테는 저마다 다르지만 스승님의 제자라는 이유 하나로 한자리에 모였다. 전국 각지에서 터를 잡고 있는 제자들은 이날을 기념하기 위해 한 걸음에 달려왔다. 경남 진주에서 군 생활을 하는 제자는 휴가를 냈고, 해남 제자들도 단 한번뿐인 퇴임식에 빠질 수 없다며 기어코 올라왔다. 은은한 음악 속에 제자 대표 박원일(51) 씨는 ‘꿈이 없는 아이들에겐 꿈을 심어주시고 사람에 굶주린 아이들에겐 사랑과 관심을 주신 당신은 우리들의 우상이십니다’를 새긴 공로패를 스승의 손에 건넸다. ‘천사모(천수를 사랑하는 모임)’라는 이름으로 뭉친 제자들은 “고생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라고 외치며 마음을 전했다. 이날 퇴임식은 스승에게 받은 사랑을 조금이라도 보답하고 싶은 마음에 제자들이 한 달 전부터 준비했다. 몇 번을 마다하던 박 교사는 ‘그래, 내가 제자들 밥 한 끼는 사줘야지’라는 말로 허락했다. 제자들은 선생님과의 지난 날이 묻어 난 사진들을 모아 ‘추억여행’이라는 영상물을 만들고 선생님과의 일화와 감사의 글을 엮은 60쪽의 책자를 만들어 선물했다. 퇴임식은 아쉬운 눈물보다 흥겨운 웃음으로 넘쳤다. 무술, 제자들의 노래자랑을 비롯해 게임, 디스코타임 등 스승의 새로운 인생을 축하하는 잔치였다. 이들은 학창시절 선생님이 자신을 각별하게 대해주셨다고 기억했다. 우등생이었던 정찬홍(49)씨는 “제가 수학을 잘해선지 선생님이 무동을 자주 태워주시고 특별대우를 해주셨다”고 말했다. 말썽꾸러기였던 제자 왕인(36)씨는 “학창시절에 저한테 관심을 가져주신 유일한 선생님이셨다”며 “저를 믿어주시고 아들처럼 챙겨주셨다”고 했다. 하지만 자신에게만 특별해 보였던 선생님이 나중에 알고 보니 모든 제자들에게 그랬다는 사실에 더 존경하게 됐다고 했다. 박 교사와 같이 교직의 길을 걷는 제자들도 있었다. 해남옥천중 12회 졸업생 김은영 경기 용인왕산초(48) 교사는 “형편이 여의치 않은 제게 연습장으로 쓰라며 갱지를 철해 주시기도 했는데 동창회에서 그 연습장을 받은 친구들이 꽤 되는 걸 알고 살짝 서운하면서도 존경하게 됐다“며 “집안 형편 때문에 상업고로 진학하려고 했는데 대학에 가라고 조언해주셔서 선생님이 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박 교사와의 만남이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는 제자는 또 있다. 영어교사가 된 허훈(군 복무·28)씨는 “중1때 성적도 좋지 않은데다 학교 담장 밖으로 넘어간 공을 주우려 선생님 차위로 올라갔다가 문제아로 찍혔다”며 “그러다 중3때 담임이 되신 선생님께서 ‘널 믿는다, 잘할 수 있지?’라며 제 어깨를 한 팔로 꼭 안아주신 뒤로 달라지기 시작해 졸업할 때는 반에서 1등으로 마쳤다”고 회상했다. 학부모들도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김금자 씨는 “고교 입학시험을 몇 달 앞둔 아들 녀석을 집으로 데려가 공부시키고 사모님도 도시락에 교복 세탁까지 해주며 챙겨주셨다”고 말했다. 제자들은 매일 아침 수업 전이나 야간 자율학습 시간에 직접 걸레와 빗자루를 들고 칠판부터 창틀, 바닥, 사물함까지 청소하던 선생님의 모습이 인상 깊었다고 전했다. 다른 선생님과 달리 손에는 늘 젖은 걸레가 들려 있었다고 했다. 박 교사는 “교육은 거창한 이론이 아니라 작은 거라도 직접 실천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학생들이 깨끗한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어 뿌듯했다”고 말했다. 그의 수업 또한 학생들에게 인기였다. 개념을 이해하기 쉽게 알려주고 ‘마마뿌(마이너스와 마이너스가 만나면 플러스)’ 같은 추임새를 만들어 수업을 재미있게 진행했다. 책자에는 ‘수학에 대한 자신감을 키워주셨다’, ‘선생님 덕분에 수학에 대한 개념이 잡혀갔다’, ‘상(上)반으로 올라가 선생님 수학 수업을 듣고 싶다’는 편지가 수록돼 있었다. 이렇게 자상한 박 교사의 별명은 의외로 ‘호랑이 선생님’이다. 잘못했을 때는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노란 플라스틱 매 ‘단무지’로 어김없이 발바닥에 불이 났기 때문이다. 체벌하다 처벌 받는다고 주변에서 말렸지만 ‘나까지 포기할 순 없다’며 단무지를 놓지 않았다. 그런데도 단무지 체벌에 항의하는 학생은 없었다. 해남제일중 43회 졸업생인 이현지(22)씨는 “선생님이 단무지로 때리신 뒤에 ‘아팠지?’라고 묻고 아픈 곳을 쓰다듬고 안아주시며 꽁했던 마음이 어느새 싹 풀리고 우리를 정말 자식처럼 생각한다는 것을 학생들도 스스로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부인 최미순 씨는 “길을 가다가 우연히 만난 제자들이 갑자기 땅바닥에 엎드려 남편에게 큰절을 하며 사랑한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며 “그 학생들이 단무지 맛을 참 많이 봤다고 말했을 때는 이해하기 어려우면서도 존경스러웠다”고 말했다. 나쁜 길로 빠질 뻔한 학생을 180도 변화시킨 것을 본 것만도 수십 명은 될 거라고 덧붙였다. 그래서 제자들은 그를 ‘단무지 선생님’이라고도 부른다. 퇴임식에서도 사진 포즈를 취할 때마다 ‘단무지’를 구호처럼 외쳤다. 퇴임식 내내 오히려 덤덤했던 박 교사는 “여러분들과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지금 이 시간이 가슴 벅차다”며 떨리는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이어 “교육환경이 바뀌면서 어려움도 많았지만 바르게 성장하는 제자들을 보며 늘 보람을 느꼈다”며 “여러분은 내 삶, 내 교직생활의 전부”라고 퇴임사를 했다.
독서반 운영했던 사례 담아 독서토론=생각 나누는 활동 정답 찾기, 찬반은 지양해야 교육 환경과 입시 제도가 바뀌어도 독서교육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높다. 특히 독서토론은 미래 인재가 갖춰야 할 사고력, 문제해결력, 창의력, 표현력 등을 기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 받고 있다. 학교는 물론 지역교육청,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관련 교육을 강화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10년 이상 독서반을 운영하면서 독서토론을 지도하고 있는 권일한 강원 소달초 교사는 “독서토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건 반가운 일이지만, 정답과 형식을 강조하고 찬반으로 나뉘어 승패를 가르는 식으로 운영돼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서로 다른 경험을 가진 아이들이 저마다 다른 수준과 깊이로 읽은 이야기를 나누는 활동이 진짜 독서토론”이라며 “독서토론은 ‘생각을 나누는 활동”이라고 강조했다. 권 교사는 최근 교사들을 위한 독서토론 안내서 ‘책벌레 선생님의 행복한 독서토론’을 펴냈다. 그동안 학생들과 ‘이야기 토론 방식’으로 진행한 독서토론 사례를 담았다. 책 고르는 방법, 상황에 따른 지도법, 컨설팅 사례, 실패 사례 등 교실에서 바로 적용 가능한 ‘현장감’ 넘치는 내용이 가득한 게 특징이다. 그는 독서토론대회, 독서논술대회 심사를 여러 번 맡으면서 안타까움을 느꼈다고 했다. 대회 참가 학생들의 글에 자신의 생각이나 이야기 대신 식상한 논리가 가득했기 때문이다. 권 교사는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독서토론 문화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10년 넘게 독서반을 운영하고 있다”며 “독서토론의 중요성을 알고 있지만,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라 고민하는 교사들을 위해 책을 펴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요일에도 학교에 나간다. 학생들과 독서토론을 하기 위해서다. 매달 첫 주에는 책의 내용을 파악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퀴즈를 풀거나 인물의 성격을 파악하고 내용을 순서대로 정리하는 식이다. 둘째 주에는 토론을 진행했다. 미리 준비한 질문을 학생들에게 던지고 두서없이 생각을 표현할 수 있게 했다. 셋째 주에는 작가의 의도를 찾고 글 쓰는 활동을, 넷째 주에는 글을 마무리하고 고쳐 썼다. 독서토론을 할 때는 정답이 없다고 강조했다. 정답을 찾으려고 애쓰는 학생들에게 우리가 나누는 이야기 모두가 중요하고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생각을 발전시키라고 가르쳤다. 권 교사는 “아무리 책을 많이 읽어도 자신의 생각과 시각에 얽매이면 발전하기 어렵다”며 “같은 내용을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보는 능력,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능력을 길러주려는 의도”라고 했다. 처음 독서토론을 시도하는 교사들에게는 ‘배경지식만으로 토론하기’를 추천했다. 친구끼리 문제를 내고 맞히는 ‘우리끼리 퀴즈대회’도 해볼 만하다고 제안했다. 책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데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그는 “독서토론은 정답 찾기가 아니기 때문에 틀렸다, 잘못됐다고 말하지 말고 학생들의 이야기와 책의 내용을 잘 연결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책을 읽으면서 내용을 알아보는 질문, 내용을 분석해 새롭게 해석하는 질문, 아이들의 생활이나 사회와 관련된 질문 등을 만들어야 한다”고 전했다. 권 교사는 “교사가 책을 좋아해야 아이들도 책을 좋아하고, 교사가 아이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면 아이들도 자기 생각을 잘 표현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이 독서토론의 기초”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이 글을 읽는 독자에게 질문 하나. 지금 가르치는 학생 중에 ‘그 애만 없다면 참 가르칠 만한데…’ 생각되는 아이가 몇 명이나 떠오르는가? 그런데 사실 그 아이만 없으면 가르칠만한 게 아니라 그 아이야말로 우리 사회가 여러분을 필요로 하는 이유다. 교원이 없어도 열심히 공부하고 바르게 행동하는 학생들만 있다면 우리 사회가 굳이 선생님을 교실 앞에서 서게 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실은 그 아이들이 선생님의 존재 이유이고 밥줄이다. 내일 그 아이를 만나면 손을 붙잡고 아니면 껴안아주며 혼잣말로 되뇌어 보라. ‘그래, 네가 내 존재이유이고 밥줄이라고 하더라. 고맙다.’ 자기가 가르치는 어떤 학생이 문제로 인식되면 관심을 갖고 더 큰 사랑으로 지도하기보다는 가능한 피하고자 하는 것이 일반적인 반응이다. 그렇다면 문제아로 판명된 학생들을 가르칠 때 어떤 마음 자세로 대해야 할까? 교사에게 무슨 일을 하느냐고 물으면 대부분이 초등교사는 학생을 가르친다고 답하고, 중등교사는 특정 교과목을 가르친다고 답한다고 한다. 대학교수도 아마 중등학교 교사와 유사하게 자기가 전공하는 교과목을 가르친다고 답하거나 아니면 무엇을 연구하고 있는가를 설명할 것이다. 학생을 가르치고 있다고 답하는 사람은 배우는 학생에 초점을 맞추는 사람이고, 내용을 가르친다고 답하는 사람은 가르치는 나에게 초점을 맞추는 사람이다. 후자는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에 주로 관심이 있어 배우는 학생이 어떤 상황에 있는지, 혹시 배움으로부터 멀어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덜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대학교수에게 부족한 점 중의 하나는 길 잃은 양에 대해 관심을 잘 갖지 못한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학부의 경우 초・중등학교에 비해 교수와 학생들 사이의 거리가 더 멀고, 강의 시간 중에는 한 인격체와 인격체 간의 만남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로부터 소외된 교수와 학생간의 만남이 되는 경우가 많다. 어떤 학생이 결석을 해도, 누가 항상 지각을 해도, 아니면 수업 중에 상습적으로 졸아도 그냥 남처럼 스쳐 지나치는 교수들도 있다. 길 잃은 양을 찾아 떠난 목자의 비유는 모든 학생들에게 고루고루 관심을 쏟고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 아니라 교수를 필요로 하는 학생들에게 관심과 시간을 더 많이 기울이는 것이 ‘선생님’의 길임을 가르쳐준다. 알고 보면 인류의 3대 성인은 모두 결손가정 출신이다. 공자의 아버지 숙량흘(叔梁紇)은 제나라와의 전쟁에서 공을 세운 무인이었는데 아들이 없어서 무당집 딸과 야합해 낳은 아들이 공자다. 공자 세 살 때 그가 별세해 공자는 홀어머니 슬하에서 성장했다. 석가모니의 어머니 마야 부인은 아이를 낳은 지 7일 만에 출산 후유증으로 세상을 떴다. 석가는 이모인 마하파자파티의 손에서 자랐다. 예수도 비(非)기독교도의 시각으로 보면 양아버지 슬하에서 성장했다. 그래서 선생님들께 늘 농담처럼 던지는 말이 있다. 소위 결손가정 아이라고 일컬어지는 학생이 자기 반에 있거든 경배하라고. 이들은 성인이 될 가능성을 가진 아이들이라고. 물론 이런 식으로 행동과 관점을 바꾸기는 쉽지 않다. 사람은 타인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최소화하기 위해 나름의 정형화된 틀(person prototype)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교사도 학생들을 이해하고자 할 때 이런 틀에 비춰 판단하게 된다. 자신이 갖고 있는 틀에 맞는 행동을 할 때 더 잘 기억하고, 그렇지 않으면 무시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 때문에 일부 선생님들은 학생들의 성장배경이나 특성에 대해 전혀 조사하지 않고 학급을 경영하기도 한다. 하지만 인간 이해의 틀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따라서 학생에 대한 자료를 일부러 외면하기보다 자료를 보되 틀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는 자세가 더 바람직하다. 가르치는 길목을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최소한 편견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의 핵심역할이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들을 돕는 데 있음을 깨달을 필요가 있다. 더 구체적인 방법과 예시는 필자의 블로그 글(http://goo.gl/Su3sB4)을 참고하기 바란다.
또다시 전북교육청의 이상한 인사가 도마 위에 올랐다. ‘또다시’라고 말한 것은 지난 해 7월 군산기계공업고등학교에 대한 개방형 교장공모 백지화가 이루어진데 이어 올 7월 고산고등학교 내부형 교장공모에서 특정 교사 특혜설이 신문에 보도되는 등 잡음이 불거져서다. 보도에 따르면 9월 1일자 교장⋅교감⋅전문직 인사에서 음주운전으로 300만 원 벌금형 전력이 있는 A중학교 교장이 전북교육정책연구소장으로 이동했다. 어느 신문의 경우 8월 22일, 24~25일자 1면에 이어 23~25일자 사설을 통해 전북교육청의 이상한 인사를 연속으로 집중보도하고 있음을 보게 된다. 징계 전력이 없으면 중학교 교장의 전북교육정책연구소장으로의 이동이 도마 위에 오를 이유가 없다. 같은 장학관급의 전직⋅전보인사로 하등 문제될 것이 없기 때문이다. 징계받은 경우는, 그러나 다르다. 통상 벌금형에 처해지면 현직이 유지되지만, A중학교 교장은 공모제 교장이다. 도교육청 장학사로 있다 2013년 3월 1일자로 공모제 교장이 되었다. 2013년 3월 1일자 ‘교장공모제 추진 계획 공문’(이하 공문)에는 “공모교장이 당해 학교에 계속 근무할 수 없는 객관적이고 명백한 사유가 있는 때에는 학교운영위원회가 심의를 거쳐 공모 교장의 직을 면하는 인사조치를 요청”하도록 되어 있다. 또 “공모교장 임용권자 직권으로 본인의 소명절차 및 인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공모교장의 직을 면할 수 있”다고 되어 있다. 음주운전으로 인한 벌금형이 “계속 근무할 수 없는 객관적이고 명백한 사유”가 아닌지 모르지만, 앞의 공문에는 “공모교장의 징계는 국가공무원법, 교육공무원법, 교육공무원징계령 등 징계관련 규정을 적용”한다고 되어 있기도 하다. A교장이 벌금 300만 원과 별도로 지난 해 8월 도교육청으로부터 징계받은 시점을 감안하면 학교운영위원회나 교육감 모두 직무를 유기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 지난 해 9월 1일자, 늦어도 올해 3월 1일자에 징계성 인사조치가 뒤따랐어야 맞을 것 같아서다. A중학교 교장은 징계받은지 1년이 지난 시점인 임기 만료(2017년 2월말) 6개월 전에 전보조치되었지만, 오히려 영전 인사가 되었다. 사실상 음주운전으로 인한 징계성 인사와 하등 상관없는 자리 옮김이라 할 수 있다. A중학교 교장 전보가 인사잡음으로 불거진 것은 그래서다. 하긴 이상한 인사는 그뿐이 아니다. 지난 해 3월 1일자 인사에서는 군산지역 2년 근무 교장이 남원으로 전보되었다. 완주 지역을 희망한 일반 내신이었지만, 현 임지보다 통근 조건 등 훨씬 열악한 남원지역 학교로 좌천이나 다름없는 이동이었다. 그 교장은 말년에 주말부부가 되어 있다. 이에 비해 지난 해 9월 1일자 인사에서 전주시 근무를 희망하며 일반내신을 낸 완주지역 2년 근무 어느 교장은 그대로였다. 군산지역 교장과 똑같이 재임교 2년 근무였다. 이를테면 누구는 좌천되다시피 자리를 옮기고 또 다른 교장은 그대로 두는 인사가 이루어진 셈이다. 이런 인사도 있었다. 올 3월 1일자 인사에서 완주의 또 다른 교장이 부임 1년 6개월 만에 익산시로 옮겨간 것. 1년 6개월도 2년으로 간주하는지 모르지만, 거의 유례를 찾기 힘든 영전이나 다름없는 인사였다. 많은 이들이 의아해 하는 이유이다. 희망지로 못가면 완주지역 어느 교장처럼 있는 자리에 그대로 두는 것이 관례이다. 이 점은 교사의 일반내신에 의한 전보에서도 준용되고 있는 원칙이다. 원칙이 무엇인지 헷갈리게 하거나 깨버리는 그런 인사라면 승복은커녕 불만이 터져나올 수밖에 없다. 그것이 인지상정이요 자명한 이치다. 인사가 교육감의 고유권한이라지만, 분명한 사실이 있다. 그렇듯 인사잡음을 일으키라고 유권자들이 표를 준 건 아니라는 점이다. 무슨 내막이 있는지 알 수야 없지만, 원칙 깨는 인사는 안된다. 그런 인사는 고유권한이 아니다. 전횡일 뿐이다. 원칙에 따르는 교원들이 위화감과 함께 박탈감을 느끼는 그런 인사가 되어선 안된다.
요즘 사춘기 아이들과 소통하기가 참 힘들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있다. 가정에서 부모님도 그렇고 학교에서 "아이들은 왜수업을 듣지 않을까?"라는 이야기를 선생님들로부터도많이 듣는다. 특히 중,고등학생들 대하기가 쉽지 않다는게 직접 필자가 수업을 하면서 몸으로 느끼고 있다. 무엇에 그리 쏠려있는지 부모간에도 오붓이 마주 앉아 정을 나울 시간도 없고 어쩌다 시간이 되어도 깊은 대화를 나누기 어렵다.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선생님들이 아이들 앞에 서지만교사가 일방적으로 지시한다고 그대로 받아들이는 순수한 아이들은 그렇게 많지 않을 것 같다. 이럴 경우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낸 것이 바로 글쓰기이다. 인간은 육체적으로 한 번 태어나지만 인문학적으로는 여러 번 태어나고 죽는다. 몸의 세포는 그대로 있지만 우리의 앎과 믿음, 감각이 완전히 다른 것으로 바뀌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은 결코 신비한 이야기가 아니다. 이제까지 나를 사로잡았던 생각이 시시해지고, 어제까지 아무렇지도 않게 산 세상이 "이제는 이렇게 살아서는 안 되지"라는 생각으로 바뀌면서 다른 사람이 되는 것이다. 이것을 학교 수업을 톻하여 이뤄낼 수는 없는 것일까? 교육은 소통이다. 삶이 힘든 것은 소통이 안되기 때문이다. 삶에서 소통의 문제는 내가 접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얼마나 잘 읽어내어 학생들이 진심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내용을 편지라는 그릇에 담아 글을 쓸 것인가이다. 내가 일방적으로 글을 쓰기 전에 아이들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여 아이들의 마음을 감지하는 일이다. 그래서 수업을 강의만으로 진행하는 것이 아닌 마지막 10분 정도는 학습한 내용, 느낌을 한 번 되새김하면서 쓰도록 하는 것이 수업 성찰의 글쓰기이다. 수업성찰의 글을 쓰는 학생은 이 시간에 다시 한 번 정리하는 기회를 갖게 된다. 또,가르친 사람이 이를 읽으면서 느끼게 되는 것은 수업을 듣는 학생의 자세와 글쓰기가 상당히 일치한다는 사실이다. 수업을 열심히 메모하면서 들은 학생은 쓴 내용도 풍부하다. 아는 만큼 보인 것처럼 아는 만큼 쓸 수 있다.어떤 학생은 전혀 알맹이가 없는 내용을 적는다. 잘 듣지도 않고 이해도 안 되니 쓸게 없을 것이 뻔하다. 이런 학생의 경우는 우리가 사회생활을 하면서 전해주는 정보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든다. 일차적으로 학습의 시작은 정보의 전달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이런 학생들에게는 집중하여 경청하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와 메모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지도하는 일이 필요할 것 같다. 한편 교사는 자신이 알고 있는 많은 것을 모두 전달하기 위하여 많은 양의 이야기를 하는 경향이 많다. 아이들은 듣는 척한다. 하지만 대부분 소화 불량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우리는 일상적으로 칠판에 판서를 하고도 무슨 의미인가를 모르는 학생도 있다는 사실을 잊고서 가르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또한 학생들의 글은 '여러 가지를 배웠다. 다른 것을 느꼈다'는 표현 등 구체성이 많이 떨어져 잘 이해하기 어렵다.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단어 사용을 정확하게 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를테면 어떤 사실을 연결지어 설명하는 경우에 사용하는 단어로 '빗대어서 설명하여 주셨다'라는 표현 등이다. 아마도 잘 모르는 단어를 사용할 때 사전을 찾거나 확인하고 쓰는 습관 부족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 생각한다. 지금 우리의 아이들은 스마트 폰에 심취하고 학교학습에서도 '바르게 쓰고 생각하는 학습'보다는 활동 중심의 학습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어 생각의 시간을 제대로 갖기는 어려운 것 같다. 인간이 생각하여 글을 쓰는 것은 자기의 세계를 만드는 것과 같다. 어느 철학자의 말처럼 꿀벌은 밀랍으로 자기 세계를 짓지만 인간을 글로서 자기 삶을 만들고 세계를 짓는다. 우리의 깨우침과 배움이 거기에서 시작하고 거기에서 나타난다. 인간의 삶은 평생 말하고 글을 써야 하는 시대이다. 생각의 틀이 굳어지기 전인 중요한중학교 시절은 가치관을 형성하는 중요한 시기이다. 아이들이 조금은 힘들지라도 생각하는 힘을 기르기 위하여 노력하는 나의 수고가 헛되지 않기를 기원하면서 아이들을 만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