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79,308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박용배 | 충북 영동 추풍령중 교사 자그마한 이 시골 학교에 근무한 지도 어언 20년이 넘어가고 있다. 돌아보면 젊은 날의 삶의 자국들이 이 작은 시골학교에 고스란히 담겨져 학교가 내 삶의 자체가 되어버렸다. 이곳은 해발 230m의 고지대로 한국의 보르도라 할 만큼 포도밭이 산허리를 따라 펼쳐져 있는 시골마을이다. 이런 산간 시골마을에 위치한 학교는 자연 학생수도 적을 수밖에 없으며 교육환경 또한 열악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곳 주민들은 열악한 교육환경이지만 학교말고는 자녀들의 교육을 맡길만한 곳이 없다. 그러나 몇 년 전부터 심심치않게 언론에 오르내리는 소규모학교의 폐교와 인근 학교와의 통합은 주민들을 더욱 불안하게 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일부 학부모들은 가까운 소도시로 자녀를 전학시키고 거기에서 오는 심적·경제적 부담으로 현 교육제도의 불만을 토로하는가 하면 그렇게 하지 못하는 주민들은 체념의 상태로 교육당국의 처분만 바라보고 있을 뿐이다. 얼마전 학급편성기준을 46명으로 하고 학급당 학생 수를 늘리면서 전체 학급 수를 줄이는 방안이 검토된다는 신문기사를 읽었다. 수도권 대도시의 교육현실이라고는 하지만 우리 나라 교육의 문제 제기가 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 현재의 국민생활과 경제적 상황이 불러오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과 맞물리는 이분법적 모순의 구조가 우리 나라 학교교육의 현장에서도 적용되는 것 같다. 그것은 수도권과 도시지역의 과밀학급과 소도시 농촌지역의 소규모학급간의 격차를 보면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학교의 학급수가 늘어나고 줄어드는 문제, 학급당 학생수의 편차는 도시와 지방간의 뚜렷한 차별성이라 생각된다. 그러나 학교 안으로 들어가 보면 표면적 상이함만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교육공급자 측면에서 보면 과밀학급의 교사는 업무량이 많고, 소규모 소수인원 학급 내에서의 교사는 업무량이 줄어든다고 볼 수 있을까? 1990년 우리 나라와 중국이 수교를 이루기 전 중국의 교육현장을 둘러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그 때 벌써 중국의 교사들은 오로지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행정업무 전반에 관해서 교사와는 완전히 분리되어 있음을 볼 수 있었고, 교육현장의 최첨단 실험실습 및 학습기자재에 대한 투자는 그 당시 중국내의 경제적 상황과는 어울리지 않을 정도여서 우리를 놀라게 했다. 이러한 중국의 교육현장 시스템이 교사 스스로의 자존감을 갖게 하기에 충분했고 그 당시 중국의 경제적 낙후가 교육을 바탕으로 하여 크게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음을 고백한다. 이렇듯 교육을 정치적인 논리나 경제적인 논리로 풀어나가지 않고 조화로운 교육적 논리로 접근한 결과가 교육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지금의 중국을 존재하게 한 것이라 생각된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 학교 내에서 교사들은 가르치는 본연의 일에만 충실해 질 수 없는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것은 대도시 과밀학급이건, 소규모 학급이건 다를 것이 없다고 본다. 교육수혜자 측면에서 보면 과밀학급에서 학생들의 처지는 학생 개인차를 고려한 학습이 이루어질 수 없기에 학원으로, 과외학습으로 내몰릴 수밖에 없는 동기유발을 시켰음은 이미 다 아는 사실이다. 이러한 전제들로 미루어 볼 때 우리가 지향해야 할 참교육의 터전이 바로 필자가 근무하는 소규모 학교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PAGE BREAK]소규모 학교였기에 학생 개인차를 고려한 일대일 교수법을 적용해서 교사와 학생간의 학습에 대한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 또한 대도시 학교에서 흔히 발생되는 ‘왕따’나 폭력의 문제는 거의 찾아 볼 수 없다. 오히려 대도시 학교에서 ‘왕따’와 폭력 문제로 가슴에 상처를 입었던 학생들이 전학을 오는 경우가 있는데 그 학생들이 아픔을 딛고 일어서서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소규모 학교에서만 가능한 일일 것이다. 진학을 위한 교육목표만을 가진 대도시 과밀학급의 학생들에게 교사의 손길이 100% 미칠 수 없기에 사교육 현장으로 내몰리는 것은 어쩔 수 없어 보인다. 그 결과 학원과 과외학습에 중독되어 혼자서는 공부할 수 없는 ‘티처보이’, 집에서는 ‘마마보이’ 등으로 불리는 학생들이 생겨나는 것이다. 필자는 교실에서 학생들에게 꼭 해주는 말이 있다. “너희들은 온실에서 자라지 않는 사막에서 피는 꽃과 같다”라고…. 이 말은 학생들이 누군가의 힘을 빌리지 않고 혼자 스스로 일어나고, 꽃피우는 힘을 길러나가야만 하는 존재여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과밀학급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이 소규모 학교에서 해결될 수 있음을 종종 발견하면서, 이러한 것들이 바로 소규모 학교의 존재 이유이기도하며 향후 우리가 지향해야 할 참교육의 터전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는다. 거대함만을 요구하는 현대사회에서 오히려 더욱 더 요구되는 것은 작은 것을 소중히 여겨야 하는 마음이 아닐까한다. 한 개인이 이루는 가정, 그 가정이 기본이 되어 건강한 사회를 이루듯이 작은 학교가 시골문화의 중심 축으로서 건재해야 한다. 소규모 학교가 지역주민과 학부모들의 사랑을 받도록 하는 교육정책이 펼쳐지기를 간절히 기대해 본다.
황선욱 | 숭실대 교수 많은 사람들이 수학교육의 목적을 ‘수학을 잘 하는 사람을 만드는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그것보다는 ‘수학적 사고를 잘 하는 사람을 만드는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전자의 입장에서는 ‘수학을 배우는 것’이 목적이 되지만 후자의 입장에서는 수단이 된다. 우리 사회에서 수학을 잘하는 수학자는 그리 많이 필요하지 않다. 그러나 수학적 사고를 잘 하는 사람은 사회의 모든 분야에서 필요로 하는데 특히 중요한 정책 결정이나 판단을 해야 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일수록 합리적·객관적·능률적 사고능력이 요구되며 수학적 사고능력이 바로 이에 해당한다. 이런 이유에서 수학을 합리성과 논리성을 추구하는 학문이라고 한다. 다시 말해서 수학을 배우면 합리적이며 논리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사고 구조가 형성된다는 뜻이다.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부딪히는 모든 문제에는 그 핵심을 결정하는 요인들이 있기 마련인데 이것들은 서로 영향을 미치면서 작용하게 된다. 이를테면 어떤 회사의 주가를 결정하는 요인들로서 회사의 재무구조, 환율, 원자재 가격, 경쟁회사의 상태, 국제정세, 국내정세 등등 셀 수 없을 만큼 많이 생각할 수 있는데 이들은 또한 각각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갖고 있으며 서로 상호 작용을 하고 있다. 회사의 주식 변동을 예측하기 위해서 여러 요인들 가운데 핵심적인 것을 골라내어 분석하는 도구가 필요하며 이런 도구를 만드는 데 수학 이론이 중요하게 사용된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요즘 들어 ‘창의력 교육’이 유·초등교육 현장에서 관심을 끌고 있는데 수학교육의 입장에서 아동들의 창의성을 계발시키는 교육 프로그램의 개발과 연구가 공교육기관뿐만 아니라 사교육기관에서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창의성의 뜻을 정하는 입장은 그것을 필요로 하는 학문의 성격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지만 “같은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여러 가지로 고안하는 유연성과 문제를 구성하는 요소들을 새로운 방식으로 결합하는 독창성을 포함하는 능력” 또는 “기존 개념으로부터 적어도 나 자신에게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능력”으로 보는 입장도 있다. 즉 창의적 사고(creative thinking)란 새로운 사고, 다시 말해서 독창적 사고를 전제로 한다. 그러나 아무리 독창적인 사고라 하더라도 그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데 있어서 합리성과 논리성이 부족한 경우에는 그 가치가 크게 줄어든다고 하겠다. 이런 이유로 창의력 교육에 있어서 수학교육의 필요성과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으며, 선진국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수학교과의 교육과정에 이를 반영해오고 있다. 수학교육에 있어서 창의력 교육은 수학 지식의 직접적인 응용을 통해서보다는 수학적 도형의 구조와 특성, 공간 상상력 등을 키워주는 수학적 활동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이루어진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수학교과 학습을 통한 공간 지각능력의 배양은 원리의 관념적 이해보다는 조작활동을 통한 경험적 체득이 중요하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이와 같은 이유에서 제7차 교육과정에서는 활동학습이나 탐구학습, 체험학습이 가능한 학습소재를 이전보다는 많이 다루고 있지만 교육 내용이나 소재의 다양성을 비교해볼 때 선진국에 비해서는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제7차 교육과정이 시행되기 전인 1998년에 필자가 재직하는 숭실대 수학과에서는 유·초등학생들이 수학적 활동을 통하여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활동학습 프로그램 개발에 착수, 1999년부터 ‘창의력 수학교실’을 운영해 오면서 선진국에 비해 우리 나라 수학교육과정에서 상대적으로 부족한 도형과 측정, 공간 지각능력, 조작활동, 커뮤니케이션, 소집단 협동학습 등을 소재로 수학적 창의력을 계발시키는 프로그램을 지금까지 연 2000여명의 유·초등학생들이 경험하도록 제공하고 있다. [PAGE BREAK]이 프로그램을 처음 시작했던 5년 전부터 ‘창의력 수학교실’을 통해 우리 나라 수학교육계에 소개되었던 펜토미노, 패턴블록, 도미노, 소마큐브, 기하판, 칠교판, 창의력벽돌 등과 같은 활동교구와 테셀레이션, 선그리기, 종이접기 등의 활동소재 및 이들을 활용하는 단계별 활동학습 프로그램은 이제 30여 초등학교에서 수학수업에 활용할 만큼 보편화되었다. 특히 이와 같은 활동학습 소재는 아동들의 과제 집착력과 도전의식을 고취시키고 조작활동을 통한 체험적 직관력과 창의력을 키움과 동시에 합리적이며 논리적인 사고능력을 키우는 데 효과가 매우 크다는 사실은 국내외의 많은 연구와 실험을 통해 입증이 되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사실은 이런 활동학습 소재가 아동들이 조작과 탐구 활동을 통하여 수학적 개념과 원리를 재미있고 능동적으로 학습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다양한 창의적 활동을 통하여 창의성을 키울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창의적 사고력은 우리 학생들이 수학을 잘 하는 사람은 물론이고 수학적 사고를 잘 하는 사람으로 성장하여 장차 우리 나라의 국가경쟁력을 키우는 데 꼭 필요한 것임을 더욱 확인할 수 있었다. 다양하고 충실한 학습소재와 교육내용이 더 많이 연구되고 개발되어 21세기를 이끌어갈 창의성이 풍부한 인재 양성에 수학교육이 크게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성재 | 한국교총 교권옹호국 교권부장 Q1. 교육공무원승진규정의 경력 평정시 교육공무원 임용 전의 병역의무복무기간 인정범위에 관하여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A1. 병역의무를 수행하기 위한 휴직기간은 경력의 기간계산에 있어 10할을 인정받는 바, 그 인정범위는 병역법 및 군인사법에 의한 병역의무복무기간은 3년의 범위기간 이내에서 병적증명서(주민등록표 초본 또는 각 군에서 발급한 군경력증명서 포함)에 기재되어 있는 사실상의 실역복무 기간을 징집 또는 소집된 기간으로 합니다. 무관후보생(현역의 사관생도, 사관후보생, 준사관후보생, 하사관후보생과 제1국민역의 사관후보생 및 하사관후보생을 말함)은 군복무경력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교육대학 출신의 예비역 하사관 후보생(RNTC)이거나 또는 사병으로 복무하다가 장교로 임관된 경우 등, 임관 전 무관후보생 기간이 병적증명서에 병, 하사관 또는 장교의 복무기간으로 기재되어 있어도 군복무경력에서 제외됩니다. 다만, 지원에 의하지 않고 임용된 하사 또는 사병은 무관후보생 기간이 없는 것으로 봅니다. 과거 방위소집복무자의 경우는 1986년 1월 1일을 기점으로 하여 이후에 방위소집 입영자는 법령상 복무기간의 범위 한에서 병적상의 실역 복무기간으로 하고 그 전(’85. 12. 31. 이전) 방위소집 입영자는 실역복무 기간이 12개월 이상이거나 해제사유가 만기인 경우에는 1년을, 기타 복무단축사유(의가사, 질병사유 등)로 실역을 필한 경우에는 6월을 합산하여 대상기간으로 하며, 6월 미만인 실역미필 보충역은 군 경력이 없는 것으로 합니다. 다만, 6월 미만 복무도 대학생 복무단축 등에 따라 실역을 필한 경우에는 6월을 인정합니다. 의무·전투경찰 대원 등으로 전환복무한 자는 병역법 제24·25조 및 전투경찰대설치법, 교정시설경비교도대설치법에 따라 현역병의 복무특례로서 군복무 경력으로 인정됩니다. 특례보충역으로 방위산업체 등에서 근무한 경력이 병역증명서에 실역 보충역으로 기재되어 있다 하더라도 사실상 실역에 복무한 기간이 아니므로 군 복무기간으로 인정될 수 없습니다. [PAGE BREAK]Q2. 공무상 재해(공무상 부상·질병·폐질 및 사망)의 인정범위에 관하여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A2.공무상 재해라 함은 공무수행과 관련하여 발생한 주요 재해(공무와 상당한 인과관계가 있는 재해)로서 다음과 같습니다. 근무장소나 근무시간에 관계없이 담당업무 또는 이와 관련이 있는 업무수행으로 인하여 발생한 재해로는, - 고유업무 또는 당직·출장 등 임시로 부여된 직무수행 중 발생한 재해 - 직무수행에 통상 수반한다고 인정되는 행위수행 중 발생한 재해 - 근무장소에서 재해를 당한 직원을 구조하는 행위 중 발생한 재해 - 비상재해 시에 근무장소 또는 그 부속시설을 방호하는 행위 중 발생한 재해 - 공무상 교육 및 훈련과 관련하여 발생한 재해가 해당되며, 공무수행의 연장행위로 인하여 발생한 재해로는, - 근무시간의 시작 전, 휴식시간중 또는 종료후의 공무수행에 필요한 준비행위 또는 정리행위중 발생한 재해 - 출·퇴근중 발생한 재해. 다만, 순리적인 경로 또는 방법에 의하지 않는 경우는 제외 - 출장 또는 부임기간중 발생한 재해. 다만, 순리적인 경로에 의하지 않는 경우는 제외 - 체육대회, 식수행사 등 직장의 공적 행사 중 발생한 재해가 해당됩니다. 근무상황적 요인과 관련하여 발생한 재해로는, - 근무장소 또는 그 부속시설의 설비의 불완전 또는 관리상의 부주의 기타 소속 부서의 귀책사유에 의하여 발생한 재해 - 공무수행장소의 숙소여건, 지역적 특성 또는 천재지변으로 인하여 발생한 재해 - 건강진단 등 건강관리상 필요에 의해 근무기관에서 취한 조치에 따라 발생한 재해 - 공무수행중 타인의 행위로 인하여 발생한 재해가 해당되며, 공무상의 과로 및 부상으로 인하여 발생한 재해로는, - 질병의 원인을 갖고 있지 않았던 자가 공무상의 과로 및 부상에 의하여 발병한 경우 - 질병의 원인은 있었지만 발병할 정도에 이르지 않았던 자가 공무상의 과로 및 부상에 의하여 그 원인이 자극되어 발병한 것이 명백한 경우 - 이미 발병하고 있었던 자가 공무상 과로 및 부상에 의하여 질병이 현저히 악화된 경우 - 공무상 질병·부상의 치료에 따라 새로이 발생한 재해가 해당됩니다. 이 외에도 국민에 대한 봉사자로서 공무원의 포괄적인 의무수행으로 인하여 발생한 재해도 공무상 재해의 인정범위에 포함됩니다. 한편, 공무수행으로 볼 수 없는 순수한 사적 행위로 인한 재해, 공무를 이탈한 상태에서 발생한 재해(근무지 무단이탈, 사적 용무, 공무수행중의 상호폭력 행위, 순리적인 경로를 이탈한 상태에서 발생하는 재해 등), 의학적으로 당해 질병이 공무수행과 관련 없이 본인의 신체적 조건이나 생활환경 또는 습관에서 발생·악화된다고 판단되는 질병은 공무상 재해로 인정할 수 없는 경우입니다.
조효현 | 서울 문일고 교사 물, 너는 생명의 근원이다. 그러기에 그리스의 철학자 탈레스(Thales)는 너를 일컬어 “물은 우주에 있는 모든 것의 기본적인 원소이며 모든 물질은 물이 형태를 달리한 것”이라 하고 이규보(李奎報)는 “고구려 동명왕의 모비(母妃) 유화부인(柳花夫人)이 물(熊心淵)에서 나왔고 신라 박혁거세의 비(妃) 알영부인(閼英夫人)도 물(閼英井)에서 나왔다”고 하지 않던가(東國李相國集). 그렇다. 생명이 비롯된 원초적 물질인 단백질은 너 물(海底)에서 생성되었으며 그것이 진화되어 생물이 되고 진화에 진화를 거듭하면서 인류도 생겨났다. 하여 사람들은 물 너를 생수(生水)니, 생명수(生命水)니, 약수(藥水)니, 옥수(玉水)니, 옥액(玉液)이니, 감로(甘露)니, 감로수(甘露水)니, 영생수(永生水)니 하며 미화하여 예찬한다. 물, 너는 음(陰)이고 여자(女子)이다. 그러기에 야삼경(夜三更)에 남몰래 월장(越牆)을 한 이팔청춘 몽룡이는 춘향에게 이르기를 “너는 죽어 물이 되데 은하수(銀河水), 폭포수(瀑布水), 만경창해수(萬頃滄海水), 청계수(淸溪水), 옥계수(玉溪水), 일대장강(一大長江) 던져두고 칠년대한(七年大旱) 가뭄 때도 일상진진 젖어 있는 음양수(陰陽水)란 물이 되라”하고(春香傳) 무산(巫山)의 여신(女神) 요희(瑤姬)는 고당대(高塘臺)에서 쉬고 있는 회왕(懷王)과 뜨거운 운우의 정(雲雨之情)을 나누고는 “나는 아침에는 구름이 되고 저녁에는 비가 되어 양대(陽臺) 아래 머물겠다”고 하지 않던가(巫山之夢). 그렇다. 물 너는 변신을 자유자재로 하니 더러는 구름도 되고 비도 된다. 그러나 너 물은 모습을 바꾸어도 변할 수 없는 음(陰)이려니 음은 밤이고 밤은 음양(陰陽)이 화합하기에 좋은 시간이며 음양의 화합은 만물을 생성한다. 물, 너는 색정(色情)이다. 그러기에 골딩(Golding, W.)은 『핀처 마틴(Pincher Martin)』에서 물 너를 일컬어 “물은 음욕(淫慾) 그 자체라”하고 강신재는 『황량한 날의 동화』에서 “차가운 물은 육감적이고 넘실거리는 압력은 징그럽지 않을 정도로 욕정적이기까지 했다”고 하지 않던가. 그렇다. 그렇기에 싱그럽게 피어나는 꽃은 ‘물 오른 꽃’이고 덧없이 시드는 꽃은 ‘한물 간 꽃’이다. 물, 너는 신성(神聖)하다. 그러기에 저 옛날 신라(新羅)에서는 사독(四瀆)이라 하여 4대 강의 너에게 제사를 지냈고 고려에서도(八關祭) 그랬고 조선에서도(山川祭) 그랬다. 물, 너는 순수(純水)하다. 그러기에 성서(聖書)는 너 “물로서 원죄를 씻는다”하고 너 “물과 성령으로 새로 나지 않으면 하느님의 나라로 들어갈 수가 없다”고 한다. 그리고 또 풍습에는 “인간이 신과 교감하려면 세속의 때를 씻어야만 한다”하고 “망자(亡子)가 피안의 낙토(彼岸樂土)에 가 부활(復活)하려면 이승의 때를 씻어야만 한다”고 했다. 그리하여 제사를 지내는 이는 너 물로 목욕재계(沐浴齋戒)를 하고 망자를 보내는 이들은 물 너로 주검을 씻어주지 않던가. 그렇다. 물 너는 순수하기에 세속의 때와 죄를 씻어준다. 하여 허유(許由)는 기산(箕山)의 영수(潁水)에서 더러워진 귀를 물 너로 씻고 예수는 요단강에서 하나님의 아들로 거듭나기 위해 물 너로 세례를 받는다.[PAGE BREAK]물, 너는 신통(神通)하다. 그러기에 사람들은 너를 놓고 소원을 빌고 너로 하여 소원을 성취(所願成就)하기도 한다. 그렇다. 춘향 어미 월매는 너(井華水)를 떠놓고 “일겨상경후(一去上京後) 소식 돈절(頓絶)한 우리 사위 이몽룡이 높은 벼슬 띠고 내려와 생사경각(生死境刻)에 있는 내 딸 춘향이를 살려달라”고 빌고(春香傳) 부처가 되길 소원하는 노힐부득과 달달박박은 관음보살(觀音菩薩)의 목욕수(産浴水)에 몸을 적시고 성불(成佛)한다(三國遺事). 물, 너는 선(善)하다. 그러기에 노자(老子)는 “최상의 선은 물과 같다(上善若水)”하고 너 “물의 선함은 만물을 이롭게 하되 다투지 아니하고 여러 사람들이 싫어하는 낮은 곳에 처하니 도(道)에 가깝다”고 한다. 그리고 또 “무위자연(無爲自然)의 도에 따라 살고 싶으면 그 방법을 물에서 배우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라”고 하며 “몸을 둠에(地位)는 물이 낮은 곳만을 골라 머물 듯이 평지에 두어야 하고, 마음은 물이 가득히 고인 연못처럼 깊게 지니어 그윽해야 하고, 은혜를 베풀 때는 물이 만물을 길러내되 보수를 바라지 않듯이 사심도 없고 알지도 못하게 베풀어야 하고, 말은 물이 흐를 때는 흐르고 멈출 때는 멈추듯이 신의가 있어야 하고, 정치는 물이 만물을 절로 자라나게 하듯이 백성들이 절로 다스려지게 해야 한다”고 했다(道德經 第八章). 그렇다. 물 너의 덕행을 배우면 남들과 다투는 일은 없을 것이거니 원망이나 재앙을 받는 일도 없을 것이다. 물, 너는 부드럽다. 그러기에 노자는 또 너를 비유하여 “천하의 물보다 더 연약한 것은 없다(天下莫柔弱於水)”며 “굳고 강한 것을 공격하는데는 물보다 나은 것이 없고 약한 것이 강한 것을 이기고(弱之勝强) 부드러운 것이 억센 것을 이긴다(柔之勝剛)”고 했다(道德經 第七十八章). 물, 너는 지혜롭다. 그러기에 공자(孔子)는 “단단한 돌이나 쇠는 높은 곳에서 떨어지면 깨지기 쉽지만 물은 아무리 높은 곳에서 떨어져도 깨지는 법이 없으니 그것은 물이 모든 것에 대해서 부드럽고 연한 까닭이다”라며 “저 골짜기에 흐르는 물을 보라. 물은 앞에 있는 모든 장애물에 스스로 굽히고 적응함으로써 줄기차게 흘러 드디어는 바다에 이른다. 그러니 적응하는 힘이 자유자재로워야 사람도 부닥친 운명에 굳센 것이다”라고 했다. 그렇다. 물 너는 자연에 역행하지 않고 순응한다. 지형에 따라 흐르고 형태에 따라 변하며 고인다. 그러기에 공자는 또 “지혜로운 사람은 물을 좋아하고(知者樂水) 어진 사람은 산을 좋아한다(仁者樂山)”고 했다(論語 第六篇 雍也 二十一章). 물, 너는 생(生)과 사(死)의 경계(境界)이다. 그러기에 백수광부(白首狂夫)의 처는 “님이여 물을 건너지 마오(公無渡河) /님은 마침내 그 물을 건넸네(公竟渡河) /물에 빠져 죽으니(墮河而死) /님이여 나는 어찌하리까(公將奈何)”하며 통곡을 한다(古今沽).[PAGE BREAK]물, 너는 환생(還生)이요 부활(復活)이다. 그러기에 바리공주는 위중한 부모를 구하기 위해 서천서역국(西天西域國)으로 가 생명의 약수(藥水)인 너를 가져와 죽은 부모를 살려내고(바리公主 說話) 여신(女神) 이슈타르는 생명의 물 너를 손에 넣기 위하여 죽음의 세계로 간다(바빌로니아 神話). 그렇다. 물 너는 회소(回蘇)요 소생(疏生)이다. 너 물은 지상에서 태양열을 흡수하여 수증기가 되고, 구름이 되고, 안개가 되어 천상으로 올라갔다가 비가 되고, 눈이 되고, 우박이 되어 다시 내려온다. 죽은 사람의 영혼이 업(業)에 따라 다른 존재로 다시 태어나는 윤회(輪廻)처럼. 물, 너는 무상(無常)이다. 그러기에 황진이는 “산은 옛 산이로되 물은 옛 물이 아니로다 /주야로 흐르는 옛 물이 있을 손가 /인걸도 저 물 같아 가고 아니 오노라”고 탄식한다. 그렇다. 오죽하면 초로인생(草路人生)이라고 하던가. 부귀(富貴)도, 영화(榮華)도, 권력(權力)도, 명예(名譽)도, 사랑도, 목숨도 한낱 풀잎에 맺힌 한 방울의 이슬(물)이다. 해가 뜨면 이내 사라지고 마는…. 물, 너는 가없는 모습으로 살아 숨을 쉬는 신비로운 존재이다. 그러기에 물 너는 때로는 청순한 소녀처럼 맑으며 순수하기도 하고, 때로는 마녀의 가슴처럼 흐리며 더럽기도 하고, 때로는 양처럼 온순하며 부드럽기도 하고, 때로는 승냥이처럼 난폭하며 거칠기도 하다. 그리고 또 때로는 생명의 모태(母胎)가 되기도 하며 때로는 죽음의 나락(那落)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성인군자(聖人君子)처럼 덕(德)이 있는 모습이 되기도 하며 때로는 시정잡배(市井雜輩)처럼 속(俗)된 모습이 되기도 한다. 하여 물 너는 다양한 상징성을 지닌다. 그나저나, 나는 미련하여 생사(生死)가 돌고 도는 수레바퀴(生死輪廻)에서 벗어날 수 없는 가련한 중생(衆生)이거니 나고 죽는 윤회마다 애오라지 바라는 건 나도 너 물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