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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지역연계·범교과 수업사례 돋보여 스마트교육·예술활동 접목 시도도 한국교총 주관으로 첫 통일교육연구대회가 열렸다. 그동안 개별 연구회 중심으로 이뤄지던 통일교육 연구결과를 전국규모에서 논의하고 확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지난 8일 통일교육원에서는 168편의 대회 출품작 중 31편에 대한 발표심사가 진행됐다. 초·중등 학교급별로 ‘창의적 체험활동’과 ‘교과지도’ 부문 심사가 이뤄져 1등급 6편, 2등급 10편, 3등급 15편이 최종 선정됐다. 1등급에는 교육부장관상과 상금50만원, 2등급에는 통일교육원장상과 상금 30만원, 3등급에는 한국교총회장상과 상금 20만원이 주어졌다. 학술적 연구보다는 통일교육 지도 사례 발굴에 중점을 둔 이번 대회에서는 학생 참여형 수업 사례가 많이 발표돼 변화된 통일교육의 트렌드를 보여줬다. 중등 교과지도 부문 최우수작인 홍기남 서울 수락중 교사의 ‘분단의 역사를 넘어 내일로 세계로’ 연구에서도 모둠별 탐구과제 수행이 돋보였다. 중학교 도덕교과의 통일교육 학습목표를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재구성한 홍 교사는 다양한 동영상을 활용한 미디어수업과 통일관련 기사 스크랩북 만들기 프로젝트 학습, 통일 수학여행 일정표 만들기, 통일연표 만들기 등을 활용해 통일의지 함양 효과를 이끌어냈다. 정규 교과 수업 외에도 현충일, 6·25 계기수업과 보훈처 호국보훈 퍼레이드 참가 등 체험활동도 곁들였다. 예술교육, 스마트교육 등 학생들이 흥미를 가질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교육이 접목된 수업사례도 눈길을 끌었다. 초등 창의적체험활동 부문 1등급을 받은 양효영 경기 설성초 교사는 통일 노래 만들기, 북한 명화 따라잡기, 통일 연극 공연, 공익광고 만들기 등 다양한 예술 체험 활동을 개발했다. 또 학부모의 도움으로 지역 거주 실향민의 강의를 주선하고 학부모와 지역 복지시설에서 ‘통일 나눔 DAY' 공연을 갖는 등 학부모와 지역사회의 협력을 통해 통일예술교육 프로그램을 발전시켰다. 박영미 경기 신어중 교사는 스마트폰 앱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카카오톡 서비스를 이용해 통일찬반 토론 활동을 진행하고, 멀티미디어실을 활용해 학생들이 직접 북한주민생활 비디오자료도 제작하게 했다. 박 교사도 분단과정 만화로 표현하기, 통일 찬반 설문조사, 통일 역할극, 북한주민인권 토론, 통일비빔밥 만들기, 통일캠페인 활동 등을 통해 학생참여형 수업과 예술교육 접목을 시도했다. 심사위원들은 심사평을 통해 “학생 참여를 증진할 수 있는 시도들이 돋보였다”며 학생참여 활동이 강화된 흐름을 높이 샀다. 또 스마트교육, 예술교육 접목 등에 대해 “디지털 세대의 특성을 반영한 새롭고 참신한 주제와 접근방식과 예술적 접근이 계속 제시되길 바란다”며 “범교과적으로 통일교육을 접근한 연구물들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현장체험 활동의 활성화를 위해 지역사회와의 연계가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양효영 교사는 “소규모 학교라서 학교의 지원 아래 전체 학교 학생들이 함께 통일교육 활동을 많이 할 수 있어 수상이 가능했다”며 “현장에서 여러 선생님들의 프리젠테이션을 접하며 새롭게 배운 것이 많아 다음에는 더 다양한 활동을 시도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2009 개정교육과정정책 연구학교 수업공개 장면-3학년 피라미드토의토론수업 금성초(교장 이영재)는 전라남도교육청지정(교육부 요청)교육과정정책연구학교로서 지난해에 이어 금년에도 “교과·창의적 체험활동 연계 프로그램 적용을 통한 자기주도적 학습력 신장” 이라는 주제로 과제 수행에 최선을 다해 왔다.14일 2차 년도 수업공개를 통해 교육과정 정책 연구학교의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2009 개정 교육과정은 학교단위의 교육과정 편성과 운영의 자율성을 확대하여 창의력과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다양하고 특색 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하도록 하고 있다. 특히, 창의적 체험활동은 배려와 나눔을 실천하는 창의인재 육성에 중점을 두는 다양한 내용과 방법으로 운영될 때 그 목적을 이룰 수 있다. 바로 미래핵심역량을 키우는 토론 교육, 배움 중심 수업, 프로젝트 학습으로 다양한 학습 경험과 수행 경험을 제공하는 수업 방식으로 발상의 전환이 필수 조건이다. 그러나 2011년 국제비교연구(TIMSS)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학생들은 다른 나라에 비해 학업성취도는 매우 높은 반면, 교과에 대한 흥미도와 행복지수는 최하위 수준으로 나타났다. 금성초도 예외는 아니어서 학생과 학부모의 교육활동 참여가 소극적이고 학교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교육 활동이 의미 있게 연결되지 못하고 학습 효과가 지속되지 못함을 발견하였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학생들이 자기주도적으로 교과 학습과 체험활동에 적극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한 것이다. 먼저 배움이 중심이 되는 수업방법 개선을 위하여 교과·창의적 체험활동 연계 교육과정을 편성하고 꿈은 이루어진다프로젝트를 비롯하여 꿈과 끼를 신장시키는 창의적 체험활동을 전개하고 체, 덕, 지 스펙인증제를 연중 운영하였다. 그 결과, 직접 체험활동을 강화함으로써 학습 흥미도가 높아졌고 독서·토론수업 방법과 협동학습으로 학습 방법을 개선하였으며 스스로 주제를 설정하는 프로젝트 학습을 하는 동안 자기주도학습력이 향상되었음을 보여주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하여 광주교육대학에 의뢰하여 전문가가 진단하고 평가함으로써 연구학교 운영 전반에 관한 타당도와 신뢰도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학교는 수업으로 모든 것을 말한다. 수업 공개에 참석한 선생님들도,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학생들도 보고 듣고 얻을 것이 많은 수업, 생각과 느낌, 감동을 주는 배움 중심의 학습활동을 펼쳐서 참석자와 학생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었다. 창의적 체험활동을 강조하는 2009 개정 교육과정의 정신을 현장에서 충실히 운영하려면, 교육과정을 꿰뚫는 융합과 통섭에 민감한 전문가 정신을 지닌 교사의 열정이 중요하다는 결론을 얻은 점은 연구학교 추진으로 얻은 최고의 열매였다. 이영재 교장 선생님은 금성초등학교의 교육 활동을 최고 수준으로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기 위해 학교장 스스로 점심시간마다 전 학급을 대상으로 하모니카 연주와 담양영어 외우기 지도에 힘써 스펙인증제를 돕고 있다. 2년 동안 2009 개정 연구학교를 추진해 온 저력을 바탕으로 더 좋은 교육 환경과 행복한 교육 실현에 힘쓸 다음 모습에 기대가 크다.
지난6월 4일에 정부에서 발표한 「창조경제 실현계획-창조경제 생태계 조성방안」에서 꿈과 끼, 도전정신을 갖춘 글로벌 창의인재 양성이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창의적 융합형 인재 양성을 강화한다. 창의성‧도전정신을 갖춘 융합형 인재가 양성될 수 있도록 정형화된 교육과정에서 탈피하여 개개인의 창조적 역량을 자유롭게 발현할 수 있도록 인재양성 시스템을 개선한다. 먼저, 초․중등생은 수학․과학․기술․공학․예술 등을 융합한 체험․탐구교육을 교과서를 통해 다양하게 받을 수 있다. 융합인재 교육콘텐츠를 개발(’13년 28종→’17년 35종)하여 교과서에 반영(’13년 초등학교 1, 2학년→’15년 초등학교 5, 6학년)한다는 것이다. 둘째,도전정신과 기업가정신을 다시 살린다. 방과 후 특별활동, 주말 프로그램 등을 활용하여 진로체험, 모의 창업대회 등을 할 수 있는 “기술창업 캠프”를 운영하고, 청소년 등의 창업동아리 지원도 확대한다. 또한, 청소년들이 새로운 영역에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얻을 수 있도록 성공한 벤처인들이 학교로 찾아가 자신의 창업도전 사례 등을 소개하고, 1:1 멘토링도 더욱 활성화해 나갈 계획이다. 벤처기업협회가 운영하는 “YES리더 기업가정신 특강은 성공한 중소‧벤처기업의대표로 구성된 600여명의 리더가 학교로 찾아가 자신의 창업도전 사례, 기업경영철학 등에 대해 강연하는 것이다. 이 발표안에 기초하여 다음과 같은 점이 규정되어야 하겠다. 첫째, 창의성‧도전정신을 갖춘 융합형 인재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정의가 되어야 한다. 둘째, 개개인의 창조적 역량을 자유롭게 발현할 수 있도록 인재양성 시스템이 무엇인가에 대한 정의가 되어야 한다. 셋째, 초․중등생은 수학․과학․기술․공학․예술 등을 융합한 체험․탐구교육의 내용이 무엇인가에 대하여 정의가 되어야 하겠다. 넷째, 융합인재 교육콘텐츠가 개발된다는데 13년 28종이 무엇이고 ’17년 35종까지 늘린다는데 그것이 무엇인가에 대하여 밝혀야 한다. 다섯째, 융합인재 교육콘텐츠를 어떤 식으로 교과서에 반영하는 것인지가 명확하게 정의되어야 한다. 여섯째, 방과 후 특별활동, 주말 프로그램 등을 활용하여 진로체험, 모의 창업대회 등을 할 수 있는 “기술창업 캠프”를 운영한다는데 어떻게 운영할것인지가 나와야 한다. 일곱째, 청소년 등의 창업동아리 지원을 어떻게 확대한다는 것인가? 여덟째, 청소년들이 새로운 영역에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얻을 수 있도록 성공한 벤처인들이 학교로 찾아가 자신의 창업도전 사례 등을 소개한다는데 성공적인 사례가 무엇인가? 아홉째, 벤처기업협회가 운영하는 “YES리더 기업가정신 특강은 성공한 중소‧벤처기업의대표로 구성된 600여명의 리더가 학교로 찾아가 자신의 창업도전 사례, 기업경영철학 등에 대해 강연하는 것인데 이 단체 이외에도 다른 단체에서도 이와 비슷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도록 하여야 하겠다. 열 번째, 1:1 멘토링도 더욱 활성화해 나갈 계획이라는데 멘토링 모델을 어떻게 잘할 것인가에 대하여 연구를 하여야 하겠다. 창조경제는 아이디어를 통하여 돈을 버는 것이라 정의할수 있다. 창조경제의 핵심은 창의와 열정을 가춘 융합형 인재를 영성하는 것이다. 이를 위하여 규격화되고 성적위주의 획일적 교육제도에서 탈피하여 진로교육에서 변화가 이루어 져야 하겠다. 기술창업캠프에서 진로체험을 강조하고, 인적자본 역량을 키워야 하고, 창의적 아이디어를 할성화하여야 하겠다.
대교문화재단(이사장 강영중)은 14일 서울 보라매동 대교타워 아이레벨홀에서 ‘제22회 눈높이교육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눈높이교육상은 교육현장에서 2세 교육을 위해 사명감을 갖고 바른 교사상을 실천하고 있는 교육자의 뜻을 기리기 위해 1992년부터 제정·시행하고 있다. 이날 교육상을 수상한 국내외 10명의 교육자들은 △초등부문 신동구 경북 포항제철지곡초 교장, 정정훈 충북 매포초 교사 △중등부문 신우철 충북 단양고 교사, 정호근 서울 보성고 교사 △특수교육부문 최승집 서울 삼육재활학교장 △유아부문 황혜정 충남 공주 신관유치원 원장 △평생교육부문 한경찬 제주 동려평생학교장 △재외동포부문 심용후 미국 앤아버한국학교장 △글로벌부문 아히르 나스루딘(Akhir Nasrudin) 말레이시아 말라야 대학 교수, 빅터 리(Victor S.K. Lee) 박사(홍콩경영협회 상무) 등이다.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상패, 20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한국유아교육행정협의회(회장 강윤숙·충남 온양동신유치원장)는 13일 한국교총을 방문해 안양옥 회장과 간담회를 가졌다. 한국유아교육행정협의회는 △서울대 행정연수과정 대상에 단설원장 포함 △교육부 중앙교육연수원 관리자과정 대상에 단설원장 포함 △시·도 교육청 직제에 유아교육과 설치 △국립유아교육원 설립 추진 등에 교총이 적극 힘써 줄 것을 요청했다. 안양옥 회장은 “유아교육은 ‘교육의 기본’”이라며 “대한민국 교육개혁은 유아교육의 성장과 발전으로부터 시작된다”고 말했다. 또 “유아교육과 초등교육의 연계·통합이 중요하다”며 “교육기본법과 유아교육법상 명실상부한 ‘학교’인 유치원 명칭을 유아학교로 전환하는 활동에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강윤숙 회장은 “‘유아학교는 우리 아이가 다니는 첫 학교’라는 인식이 확산되도록 유아교육 발전을 위해 교총과 유아교육행정협의회가 상호 협조해 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강윤숙 회장을 비롯한 신상인 서울 신우유치원장, 박선엽 전북 유아교육진흥원장, 안경숙 충남 천안일봉유치원장, 김정자 울산 옥현유치원장 등 유아교육행정협의회 임원진과 한국교총 백복순 사무총장, 이서구 조직지원국장, 이재곤 정책지원국장 등이 참석했다.
이배용 원장 초청 특강 ○…학교바로세우기부산연합(회장 조금세)과 (사)교육과학강국부산연합(상임공동대표 오정석·박맹언·권혁란)은 13일 부산일보사 10층 대강당에서 이배용 한국학중앙연구원장을 초청해 특강을 열었다. ‘미래의 리더십과 역사 인식’을 주제로 진행된 이번 특강은 부산교총(회장 강영길)이 후원했으며 임혜경 부산시교육감을 비롯해 200여 명이 참석했다. 경남교총 역사문화체험 행사 ○…경남교총(회장 강동률)은 2~3일 경남도내 교원을 대상으로, 9~10일 도내 초등학교 4학년~중학교 2학년 학생 및 교원 123명을 대상으로 ‘역사 문화 체험’ 행사를 실시했다. 고인돌 박물관 등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과 선운사, 장호마을 등을 답사하며 역사 의식과 애향심을 고취하는 시간을 가졌다. 전북교총, 진안홍삼스파와 업무협약 ○…전북교총(회장 이승우)은 12일 전북교총에서 진안홍삼스파(대표 김완구)와 ‘상호발전 및 회원의 복지증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교총회원은 진안홍삼스파 이용 시 동반 3인까지 40~50%의 할인혜택을 받게 됐다. 대구교총 동계 특수분야 직무연수 ○…대구교총(회장 신경식)은 겨울방학을 맞아 골프 입문, 골프 실전, 배드민턴 중급, 파크골프 등의 직무연수를 실시한다. 접수는 이달 22일까지며 대구교총 홈페이지(tfta.or.kr)에서 신청 양식을 받아 팩스로 신청하면 된다. 기간 및 연수비 홈페이지 참조 강진교총 한마음 체육대회 개최 ○…전남 강진군교총(회장 부기춘·강진작천중 교장)은 지난달 29일 강진동초 체육관에서 ‘강진군교원단체연합회 한마음 체육대회’를 개최했다. 200여 명의 교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친선 배구대회를 하며 화합의 시간을 가졌다. 장성교총 백암산 자연정화 대회 ○…전남 장성군교총(회장 기철호·장성중앙초 교장)는 9일 백암산 일대에서 40여 명의 분회장 및 가족과 함께 ‘장성군교원단체연합회 백암산 자연정화 및 분회장 산행대회’를 개최했다. 백암산 일대 쓰레기를 수거하며 지역봉사를 펼치고 회원간 단합을 도모했다. 남서울중, 고문변호사 위촉식 ○…남서울중(교장 오승걸·사진 왼쪽)은 13일 신림동 남서울중에서 최근 한국교총의 1교 1고문변호사로 연결된 탁경국 변호사에 위촉식을 진행했다.
공연·전시 영상화…각급 학교 등에 보급 어린이 동요무대·견학 프로그램 등 마련 “어렸을 때 보고 들은 예술체험은 일생의 문화적 수준과 감수성을 결정지을 만큼 중요하지요. 더 많은 어린이들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예술 공간인 예술의전당을 찾을 수 있도록 계속해서 문턱을 낮추겠습니다.” 고학찬 예술의전당 사장(66·사진)은 현재 ‘땅 끝 마을 초등학생도 예술의전당 공연을 봅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싹(SAC) 온스크린’이라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싹 온스크린은 전당에서 개최되는 공연․전시를 블루레이, 필름, DVD 등 각 시설에 맞는 방식으로 영상화 해 각급학교, 전국영화관, 지방문예회관, 공공도서관 등에 배포하는 사업이다. 부임 8개월 차에 접어든 고 사장이 대표적으로 내세우는 사업이 이러한 분야라는 것만으로도 그의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다. 고 사장은 “공연의 경우 배우의 표정 하나까지 생생하게 볼 수 있도록 하고, 전시회도 재미있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을 곁들여 공연·전시장을 직접 방문한 것과 같은 효과를 지닌 문화예술교육 교재로 만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12월에는 제주도 학생들을 대상으로 예술의전당 견학프로그램을 마련할 예정이다. 고 사장은 “종종 도서벽지 지역 아이들을 초청할 계획이며 제한된 엘리트 그룹이 아닌 일반 시민들의 보편적 문화 향유를 위한 공간이 되도록 예술의전당을 대중화시키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음악시간이 자습시간으로 변질되거나 K팝은 따라 부르지만 클래식은 제목조차 모르는 등 학교 교실에서 어린이 동요나 가곡이 사라지고 있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내년 봄에는 어린이 동요무대도 열 계획입니다. 지난 8~9월에는 야외음악당에서 5차례 ‘가곡의 밤’을 개최하기도 했죠. 제가 동요와 가곡 보급, 청소년음악회, 관객주도형 공연기획, 청소년 무료 리허설 관람 및 당일할인티켓 제도 등을 적극적으로 운영하는 것도 모두 유·청소년기 문화 예술교육에 대한 관심과 맞닿아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고 사장이 항상 강조하는 말은 ‘친구 때리는 손에 북채를 쥐어주자는 것’이다. 그는 “청소년 폭력이 심각해지는 것은 가정환경, 학교생활에서 받은 상처가 제대로 치유되지 않아 정서적 불안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라며 “위기 청소년들이 자신의 에너지를 음악적으로 풀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청소년 예술교육 커리큘럼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다문화 극단 ‘샐러드’ 는 14일 서울시립문래청소년수련관에서 창작뮤지컬 ‘수크라이’를 초연하고 15일부터 다음달 13일까지 수도권 문화소외지역 7개 초등학교를 방문해 찾아가는 공연을 펼친다. ‘수크라이’는 신한은행과 샐러드가 문화다양성의 확대와 인식개선을 위해 지난 2011년부터 함께 제작하고 있는 ‘아시아 뮤지컬 시리즈’ 제 3편으로 필리핀 국제결혼 가정 2세 아동이 동급생에게 상습적인 학교폭력을 당했으나 평화롭고 즐거운 필리핀 문화를 통해 화합하게 되는 해피엔딩 스토리를 담고 있다. 극단 초청 문의=02)2254-0517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지 못한다. 아무리 좋은 수업자료와 환경이 조성됐더라도 막상 가르치는 교사가 준비되지 않으면 수업에서 학생들이 배우는 것은 많지 않을 것이다. 이런 이유로 교사를 준비하는 학생 대부분은 ‘좋은 수업’에 많은 관심이 있으나 막상 교단에 설 때 두려움이 앞서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교육대학교는 초등 예비교사의 교실수업에 대한 관심 제고와 역량 증대를 통해 교원양성기관의 위상을 갖춰야 한다. 그 요람 속에서 예비교사는 바람직한 교육 문화를 이어받고 수업 능력 향상을 위한 방향을 찾게 될 것이다. 수업은 중요한 교육의 기초 요즘 교대생들은 임용시험이라는 취업 관문을 통과하는 데 몰두하느라 창의적인 수업능력을 갖추려는 노력을 쏟기 어려운 실정이다. 그러나 수업은 중요한 교육의 기초이다. 최근 과학기술의 발달로 가상공간에서의 온라인수업 등 스마트교육이 활성화된다 하더라도 교실에서 이뤄지는 교사의 수업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전국교대 예비교사 좋은수업 탐구대회’(이하 ‘좋은수업 탐구대회’)는 수업 탐구라는 창의적 과정과 산물을 함께하고 나누는 한마당의 축제다. 올해로 세 번째를 맞는 좋은수업 탐구대회는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 전국교원양성대학교총장협의회 주최로 올 11월 8일 공주교대에서 열렸다. 전국 교육대학 10개교, 제주대 교대, 한국교원대 초등교육과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 각 대학 예선과 본선을 거쳐 각 10개 교과의 수업 실연 또는 수업 비평 부분에 출전했다. 좋은수업 탐구대회는 가상공간이 아닌 초등학교 현장과 같이 학교 수업시간에 맞춰 실제로 수업을 해보고, 수업비평대회 참여자와 교수, 교육청 장학사 그리고 전국 교과 수석교사들의 심사로 진행된다. 한 명의 예비교사에 대한 수업평가도 이뤄지지만 많은 대회 참가자들이 수업의 참된 의미를 공유하면서 교육의 본질적 가치인 수업을 실질적으로 체험한다. 이를 통해 예비교사는 기존의 정형화된 수업 틀에 국한되지 않고 새로운 접근과 교과내용의 재해석 과정을 거치기도 하고, 좋은 수업에 대한 고민과 창의적인 수업 연구 방법을 공유하게 된다. 또 수업비평 활동을 통해서 수업을 기술, 분석, 해석, 평가해 봄으로써 종합적․객관적 그리고 전문적인 관점에서 수업을 바라볼 기회를 얻게 된다. 수업연구, 미래교육을 위한 초석 좋은수업 탐구대회에 참가한 많은 심사자와 학생들은 창의력을 바탕으로 교실 구성원의 사고 활동을 강화하기 위해안간힘을 다해 수업 실연에 나선 예비교사들의 모습에서 우리의 미래 교육이 밝다고 느꼈을 것이다. 또수업을 비평하는 과정에서 예비교사는 좋은 수업의 운영이야말로 교사 본연의 임무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이렇듯좋은수업 탐구대회는 예비교사의 창의적 수업설계를 실제 수업에활용해보는 경험을 축적하는 장이 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다. 여전히 교대생은 교사의 가장 큰 과업인 수업에 대해 진지한 고민이 다소 미흡하다. 초등 예비교사로서 교대생들은 열정을 갖고 즐거운 수업, 좋은 수업에 대해 끊임없이 성찰해야 한다. 그 이유는 교사가 학생 수업의 준비와 열의를 통해 서서히 교육적 과업에 최대한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교대생은 수업에 열중하는 학생들과의 관계 형성 경험이 다소 부족하다. 그런 점에서 본 대회의 수업실연은 앞으로의 교단생활에 큰 밑거름이 될 것이다. 또한 이런 경험을 통해 시대 변화에 맞는 개방적이며 능동적인 교사로 성장하는데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마지막으로 더 많은 학생이 앞으로 본 대회의 의미를 제대로 인식하고 대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참여 대학들의 예선 등 대회 진행과정에 참여 학생과 심사자가 사전·사후 워크숍을 개최해 본 대회의 내실화를 기할 수 있도록 보완하길 바란다.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학교에 체육 바람이 세차게 불고 있다. 초등학교에는 스포츠 강사가 급증하고 중학교에서는 스포츠클럽 리그가 활성화되고 있다. 이에 더해 중학교는 학교 스포츠클럽 활동이 정규화돼 일주일에 4시간씩 체육수업이 이뤄진다. 국어, 영어, 수학과 맞먹는 수업시간을 확보한 셈이다. 학교체육은 전인교육의 장 새로운 학교 체육의 바람은 정규 체육수업보다는 방과 후 체육활동, 스포츠 클럽활동, 토요 스포츠데이 등의 방향이다. 이로써 학생이 학교에서 체험하는 체육활동의 장르가 매우 다양해졌다. 물론 이런 움직임은 몇 년 전부터 서서히 이뤄져 왔으나, 최근 들어 더욱 세차졌다. 입시 위주 주지학습의 땡볕에 무방비로 노출된 아이들의 입장에서 참으로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학업이란 일사병에 녹초가 된 몸과 마음을 시원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운동장과 체육관에서 마음껏 흠뻑 땀 흘리며 신나게 운동하면서 스트레스를 털어낼 수 있다. 그런데 한 편에서 이런 프로그램이 노는 시간 혹은 쉬는 날로 변질되고 있다는 풍문이 들려온다. 학교 체육이 확대됐지만 행정 인력과 지도 인력은 부족하고 스포츠 프로그램은 아직 미흡한 탓이다. 이것은 잘못이다. 학교에서 진행되는 개별 스포츠 활동은 정규수업의 모습은 갖추지 않더라도 여전히 교육적인 색채를 띠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그것은 학교 밖의 스포츠 프로그램들과 아무런 차이가 없다. 그렇다고 정규수업 외의 스포츠 프로그램들을 체육수업의 방식으로 가르칠 수도 없다. 현재 제공되는 학교 스포츠 프로그램은 대부분 시합 등의 정기적 활동계획을 염두에 두고 운영하는 스포츠클럽화 된 것이다. 즉 아이들은 한 팀을 이뤄 다른 팀과 대결하는 과정에서 팀원 간의 협동적이고 친밀한 관계를 경험하고 선의의 경쟁을 통해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오로지 승리만을 추구하는 기존의 운동부와는 종류와 성격이 다른 활동이다. ‘훈련’ 아닌 ‘교육적 코칭’ 필요 체육수업시간에 활용하는 수업방법론은 현재 급격히 증가한 수업 외 스포츠 프로그램을 교육적으로 가르치는 데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기존의 체육활동과 다른 새로운 지도법과 지도 철학이 필요하다. 방과 후 체육 활동, 스포츠클럽 및 토요 스포츠데이가 체육수업시간과 함께 학생들의 전인적 성장을 최적화시키는 과정이자 통로로 작용하도록 하는 철학과 방법이 요청된다. 학생이 스포츠 프로그램들에서 체험하는 스포츠 활동은 ‘코칭’에 가깝다. 한 팀을 이뤄 상대편과 시합하는 동안 전인교육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상황에서의 코칭은 운동부의 코칭과는 사뭇 달라야 한다. 운동부는 ‘기량이 뛰어난 선수 육성’을 목표로 한 훈련이지만 학교 스포츠 프로그램은 ‘학생의 전인적 발달’을 위한 교육적 코칭이다. 학생이 청소년기에 지녀야 할 운동 기능, 지성, 인성 등을 골고루 함양시키기 위한 운동 지도이기 때문이다. 운동 기술의 연마, 기초 전술의 습득, 한 팀으로의 생활, 실제 시합에의 참여 속에서 학생들은 이기기도 하고 지기도 하며 삶과 자신, 세상과 사람에 대해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게 된다. 책과 머리만으로는 절대로 얻을 수 없는 경험과 가치를 신체 활동을 통해 진하게 맛보게 된다. 학교 스포츠 프로그램의 교육적 의미는 바로 이런 경험을 제공해주는 데 있다. 전인적 성장의 열매는 자동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교육적 코칭이 있어야 가능하다. 우리에겐 지금 새로운 스포츠교육론이 필요하다. 어떻게 스포츠를 가르치고 배워야 학교가 학생의 지덕체를 온전히 성장하게 도와주는 배움의 장이 될 수 있는지 안내해주는 스포츠교육론이 절실하다. 그것을 찾아 나서자.
수준 차 고려·교구 사용의 중요성 배워 평소 생각하던 수업상과 비교하며 비평 한국교총과 전국교원양성대학교총장협의회(회장 신항균 서울교대 총장)가 공동 주최하고 공주교대(총장 한승희)가주관한 ‘제3회 전국교대 예비교사 좋은 수업 탐구대회’가 8일 공주교대 일원에서 열렸다. 좋은 수업 탐구대회는 전국 12개 초등교원양성대학교 학생들이 ‘좋은 수업’이란 무엇인지 탐구하고 공유함으로서 교육자로서의 자세와 사명감을 익히고 실제 교실수업을 실연해보는 자리다. 올해에는 수업실연 40명, 수업비평 80명 등 120여 명의 학생과 교수·수석교사·전문직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 50명이 참여했다. 대회는 과목별로 같은 주제를 주고 4명의 실연자가 자신이 준비한 수업을 학생들과 심사위원들 앞에서 펼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수업은 공주교대부설초와 대전 노은초, 세종 참샘초에서 실시됐다. ‘주고받는 마음’을 주제로 한 국어과 수업 실연에서 김정민(청주교대) 학생은 MBC 예능 프로그램 ‘아빠 어디가’를 활용해 눈길을 끌었다. 김 학생은 PD에게 공주지역의 여행지를 추천해주는 상황을 놓고 게시판에 작성된 글에서 잘못된 점을 함께 찾아보는 방식으로 수업을 꾸몄다. 박기용 심사위원(진주교대 교수)은 “지역사회에서 따온 자료로 실생활 활용도를 높였다”면서 “비평자들도 배울 점이 많은 창의적인 수업이었다”고 평가했다. 도덕과는 ‘우리는 자랑스러운 한인’이 주제여서 그런지 여러 나라에 거주하고 있는 재외동포들의 모습을 담은 세계지도가 자주 등장했다. 김온솔(제주대) 학생은 병아리가 태어나기 위해서는 병아리만 뿐 아니라 어미닭도 함께 알을 쪼아야 한다는 뜻인 ‘줄탁동시(啐啄同時)’를 기억하라며 삶은 계란을 하나씩 나눠줘 아이들의 환호를 받기도 했다. 수업은 계란에 해외동포에게 보내는 다짐을 적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영어과 수업실연을 마친 김한나(청주교대) 학생은 “학생들의 수준차가 심해 중도를 지키는 것이 어려웠다”면서 “모두의 수준을 고려하는 수업을 짜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안민선(광주교대) 학생은 “평면도형의 둘레와 넓이로 수학 수업을 실연했는데 교구를 사용하니까 아이들이 더 잘 이해하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국어과 비평부문 1등급을 받은 김동일(대구교대) 학생은 “2009개정교육과정에 따른 창의인성과 스토리텔링에 중점을 두고 평소 생각했던 수업상이 어떻게 구현되는지 살폈다”면서 “학습목표를 잘 이해하지 못한 수업도 있었고 욕심이 많아 다음차시 내용까지 끌어온 실연자 등 다양한 수업을 보면서 많이 배웠다”고 밝혔다. 안양옥 교총 회장은 “오늘 대회가 훌륭한 교사로 거듭나기 위한 수업전문성을 연마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교총은 예비교원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승희 공주교대 총장도 “수업은 치밀한 계획을 바탕으로 하되 여유를 갖고 아이들의 창의력 발현을 돕는 ‘과학이자 예술’”이라고 강조하며 “이 대회가 예비교사들의 수업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교육대학의 위상을 제고하는 역할을 하리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실연부문 1등급 수상자에게는 교육부장관상이, 2등급 및 3등급에는 각각 전국교원양성대학교총장협의회장상과 한국교총회장상이 주어졌다. 내년 제4회 대회는 대구교대에서 열린다.
봄이 파스텔톤의 연분홍으로 아래에서 위로 번져간다면 가을은 소슬함과 깔끔함을 더한 다홍으로 하늘에서 땅으로 물들어 온다. 남해의 가을! 옥색으로 물든 하늘을 닮은 바다와 야트막한 산과 언덕을 물들이는 단풍의 합창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가을날 바래길을 걸어본 사람은 도심 속 고궁의 가을보다 청순함과 자연미를 담고 있는 남해의 가을 색에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사람은 항상 자신이 속해 있는 주변 환경에 대하여 소중함을 잊고 살아간다. 하지만 어떤 계기로 다른 환경에 노출되었을 때 자신이 속한 환경이 얼마나 좋은가를 다시 알게 된다. 서울! 그곳은 인구 천만이 넘는 우리나라 제일의 도시이다. 잠시 일이 있어 찾았다가도 빼곡한 고층건물과 차량 행렬 그리고 무수한 인파와 숨이 막힐 듯한 공기로 인해 누가 붙잡지도 않았는데 종종걸음으로 도망쳐 나오기가 일수였다. 이런 서울에 싫든 좋든 이틀 동안 포로가 되었다. 그것은 전교생 서른 명 남짓한 시골아이들과 함께한 한려해상 퓨전 서울탐방 국립공원 생태나누리 행사였다. 서울방문에 아이들은 잔뜩 기대에 차 있지만 왠지 출발하기 전부터 머리가 아파지기 시작한다. 남해의 바다를 뒤로 북으로 향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고속도로변의 가을은 타다가 시들어 떨어지고 있다. 수많은 차량의 행렬 속에 가다 서기를 반복하는 멈칫거림에 서울의 중심에 들어선 것을 느낀다. 서울의 풍경은 눈을 혼란스럽게 한다. 낮은 땅 위는 포화상태가 되어 건물의 스카이라인은 하늘로 치솟고 차들은 꼬리를 물면서 지상과 지하를 넘나든다. 이런 도심 속에 일상을 살아야 하는 도시민들은 항상 자연을 그리워하며 탈출을 꿈꾸고 있다. 한강을 가로지르는 무수한 다리와 그 위를 적혈구처럼 사람과 물건과 태우고 실은 차량의 규칙적인 바쁜 움직임들이 한적한 남해를 생각하게 한다. 꼬리에 꼬리를 따르는 도로 위의 시간은 지치게 한다. 여유와 한가함 속에서 살든 촌 사람의 인내심은 도시인을 따라 잡기는 불가항력인가 본다. 아이들과 함께 롯데월드로 간다. 밖의 놀이동산은 그래도 괜찮지만, 실내에서 두어 시간 지내자 배도 머리도 아프다고 아우성이다. 군집 독이 가져온 증상으로 청정한 자연환경에서 자란 남해 아이들의 몸짓이다. 이튿날이 되었다. 미술 교과서에 나오는 부용지가 있는 세계문화유산에 오른 창덕궁의 가을을 찾는다. 창덕궁은 조선의 기틀을 굳건히 세운 태종 5년에 지어져 정궁으로 왕이 제일 오래 머무른 궁이며 또한 조선말 마지막 어전회의가 열린 일제 침략의 비운이 서린 곳이다. 하지만 이런 아픔을 알고 있는지 관광객 속에 섞여 나와 독침처럼 스쳐 가는 중국말과 일본말을 들으니 화가 치밀어 오르기도 한다. 아픔을 간직한 창덕궁의 가을! 돈화문 안의 회화나무는 늙어서 노래지고 화려함에 취한 단풍나무는 진함 슬픔으로 물들어 있다. 서울의 가을은 바다와 함께하는 남해의 가을과는 확연히 다르다. 서울의 가을 색은 가로수와 고궁 그리고 남산으로 대표되지만, 건물과 차량, 사람 속에 포위되어 항복했다는 표현이 걸맞을 것이다. 답답한 고층건물 사이 숨죽인 가을, 인사동의 무수한 인파를 뒤로하며 남산 케이블카를 탄다. 내가 서울에서 제일 처음 케이블카를 본 기억은 여섯 살 때의 창경원이었다. 지금은 창경궁으로 복원되었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그곳은 일제 강점기 조선의 혼을 없애겠다고 궁궐을 훼손하여 연못을 만들고 벚나무를 심고 동물원인 창경원으로 사용되어졌으며 비원과 함께 아픔을 간직한 곳이었다. 케이블카에서 내려다보는 서울 시내와 남산의 가을 색은 대조를 이룬다. 궤짝 같은 케이블카에 빼곡히 들어선 사람들이 다양한 고린내를 풍기며 남산의 가을 색을 칭찬한다. 한 대가 도착하여 무수한 사람을 쏟아놓고 다음 차례를 태우고 올라가기와 내려옴을 반복한다. 울긋불긋한 남산의 가을은 생뚱함과 더불어 자유로움도 묻어난다. 단풍 그늘 속에 사랑의 약속을 채운 열쇠 울타리가 지금을 말하고 있다. 스스럼없이 입을 맞추는 젊은이들. 남산의 가을은 자유와 낭만을 담으며 늦가을을 달구고 있다. 빼곡한 일정 때문일까 모두 지친 모습이 묻어난다. 떨어지는 가을비와 칙칙한 도심의 가을을 어둠 속에 묻으며 다시 남으로 걸음을 옮긴다. 그리고 밤을 지나 새벽을 맞는다. 밤새 도심의 가을 색이 회색빛으로 발끝에서부터 온몸으로 스며들어오는 악몽을 꾸었다. 밝아오는 동쪽과 모습을 드러내는 망운산의 깔끔함을 보면서 가슴을 쓸어내린다. 그 어떤 화장기도 없는 촌색시 같은 자태로 보듬어 주는 남해의 바다와 가을 색이 정말 좋다.
요즘 돈으로 초등학생들의 숙제를 대행해 주는 인터넷 '과제 대행'이 판을 치고 있다는 기사를 읽고 한마디로 어이없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수요자가 있기에 숙제 대행의 얄팍한 상술이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어린 초등학생들의 장래를 생각해서도 도의적, 도덕적으로도 이렇게 해선 안 된다. 숙제는 학생들의 자율적인 공부의 한 방법으로 학교에서 배운 것의 복습과 예습 및 과외 학습을 목적으로 교사가 내 주는 과제다. 분명한 것은 학생 스스로 실천해야 하는 공부다. 여기에는 학부모도 대신할 수 없으며, 또 대신해 주어도 숙제의 목적에 맞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이 수행해야 할 숙제를 부모도 아닌 대행사가 한다는 것은 학생들의 공부를 포기하게 한 것과 다름없는 일이다. 사실 요즘 초등학교 교육과정이 해를 해서 바뀌면서 그 내용이 점점 어렵고 까다로운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인지 많은 학부모들은 과거 자신들이 공부한 내용으로는 초등학교 자녀들의 공부도 제대로 도와줄 수 없다고 불평을 하고 있는 것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숙제 대행사에 맡기는 것이 더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모 기사의 사례를 인용하면, 이모(41·여)씨는 지난 4월 초등학교 4학년 자녀의 미술 수행평가 때문에 고민에 빠졌다. 한지를 이용해 창의적이고 독특한 무늬의 책받침을 만들라는 과제였다. 10살짜리가 하기엔 만만찮은 과제였지만 아이가 유독 미술에 재능이 없다는 점이 마음에 걸렸다. 종종 아이 대신 과제를 해줬지만 이번 건은 이씨가 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직장에 다니는 이씨는 퇴근 뒤 밀린 집안일을 해야 했다. 이 과제를 대신할 시간도, 자신도 없었다. 이씨는 얼마 전 '미술 과제를 대행해준다'는 광고가 봤던 인터넷 카페를 떠올렸다. 이씨는 그 카페를 찾아 들어가 운영자에게 과제 내용과 주소, 마감 날짜 등을 보냈다. 가격표에 공지된 3만원을 송금하니 이틀 만에 과제가 집으로 배달됐다,는 내용이었다. 현재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학교 과제를 대신 해주는 전문 대행업자들이 온라인상에서 버젓이 활개를 치고 있다.인터넷에 '숙제 대행'이란 카페나 블로그를 전문으로 운영하는 업체가 150여개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과제 대행의 주요 타깃은 손이 많이 가는 수행평가나 탐구 보고서들로 미술 과제나 가족신문 만들기, 과학 탐구 보고서 등이다. 이러한 과제 대행의 파행을 막기 위해서는먼저 일선학교 교사들이 고민해야 한다.과제수행 점검이나 평가에 대해 보다 엄격한 절차와 선별이 필요하다. 물론 대행사가 만든 과제의 선별은 다소 어렵지만 학생들의 수준이나 여건, 재료 등을 고려한다면 일부 시비는 일지 몰라도 충분히 가려내는 일도 가능하다고 할 수도 있다. 아울러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부과하는 과제의 내용수준이나 수행시간 등을 고려한 신중하고 다양한 과제 연구가이루어져야 한다. 그래서 학생 스스로 고민하고 수행할 수 있는진정한 의미 있는 숙제가 학생들의 학교공부의 연장선이 되었으며 하는 바람이다.
늦가을 단풍이 아름다운 새재 3관문으로 산행을 하면서 가을의 정경(情景)을 느낄 수 있었다. 고등학교 동창 6명이 매일 아침 테니스를 하는 모임으로 시작하였는데 불혹의 나이가 되어 어느 날 부부동반으로 등산을 다니자는 제안으로 출발하였는데 벌써 30여 년이 가까워졌다. 지금은 여덟 가족이 매월 첫 주 일요일에 모여 가까운 산을 다니며 건강도 다지고 우정도 쌓아가며 산행을 이어오고 있다. 나이가 드니까 건강을 다지는 이런 모임이 더욱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지난 3일 3관문을 오르기 위해 수안보를 지나 옛 과거 길을 들어서니 샛노랗게 물든 은행나무길이 나타났다. '야!' 하는 탄성이 저절로 나왔다. 주차장부터 등산객이 장사진을 이루며 걸어가고 있었다. 우리가 가장 많이 걷는 길이 새재인데도 올 때마다 새로운 느낌이 드는 곳이다. 관문의 단풍철은 인파에 떠밀려서 걷는다하는데 실감이 났다. 단풍의 절정은 지났지만 빨갛고 노랗게 물든 단풍이 너무 아름다웠다. 스마트폰을 꺼내들고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나도 단풍을 눈에만 담고 가기에는 아쉬움이 남아 사진으로 남기려고 동분서주하였다. 문경새재 길은 전국에 널리 알려졌고 걷기에 좋은 아름다운 길로 선정되었다는 이름난 길이다. 영남의 선비들이 한양으로 과거를 보러가기 위해 걸어서 넘었던 길이었다. 경사가 완만하고 흙길로 누구나 편안함을 느낄 수 있어 가족단위 등산객이 많이 찾아오는 곳이기도 하다. 충청북도에서 많은 예산을 투자하여 3관문까지 등산로를 정비하는 마무리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시멘트 길을 자연 흙길로 만들고 계곡의 물을 모으는 보를 설치하여 물레방아도 돌리고 항시 물이 흐르도록 한다고 한다. 휴양림 속에 있는 방갈로는 맑은 공기를 마시며 숲 체험을 하는 장소로 도시인들을 유혹하고 있었다. 숲속의 아름다운 풍광을 관람할 수 있는 전망대도 만들었고 곳곳에 논어의 명문장을 읽으며 마음을 맑게 할 수 있는 곳을 만들어 놓으니 평범한 시(詩)보다 우리의 고전이 더 마음에 와 닿았다. 3관문 가까이 올라가니 과거보러가는 선비모습을 재현한 조각상도 보였고, 나그네의 목을 축일 수 있는 옛날식 우물도 만들고 있었다. 충청북도의 지도모형을 딴 조형물과 백두대간의 조령을 상징하는 비석도 주변의 공원화 작업과 함께 고개의 쉼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겨울철에 어린이들에게 인기를 끄는 눈썰매장도 숲속에 자리 잡고 있었다. 3관문은 새재의 정상이며 양쪽으로 넓은 공원이 조성되어 있어서 휴식을 취하며 간식을 먹는 곳이다. 충주의 명품 사과를 한 조각씩 먹으니 싱싱하고 새콤한 맛이 가슴을 시원하게 해준다. 냉동 옥수수, 삶은 계란, 땅콩을 넣은 찰떡을 먹으면서 간식시간의 즐거움을 맛보았다. 내리막길을 걸어 한참을 내려가니 동화원이 나왔다. 이 근처에는 마을 어린이들이 모여 공부하였던 분교장이 있었다고 한다. 오솔길로 걸어가니 어느 회사의 회장님 별장 옆에 짚으로 지붕을 이은 소박한 정자가 있는데 관리인이 점심을 먹어도 된다고 하여 신발을 벗고 올랐다. 우리 일행이 둘러앉으니 딱 맞았다. 배낭에서 점심도시락을 꺼내서 풀어 놓으니 한식뷔페와 다름없었다. 똑 같은 반찬은 하나도 없었다. 여러 집 반찬을 나눠먹으며 술도 한잔 나누며 즐겁게 먹는 오찬은 수라상이 부럽지 않았다. 그리고 친구들끼리 농담도하며 마음껏 웃을 수 있는 점심자리가 흔치 않다. 식후에 커피한잔과 후식까지 먹으며 흉·허물 없이 웃을 수 있는 숲속의 오후시간이 삶의 화력소가 되기에 충분하였다. 몇 사람은 2관문(鳥谷關)까지 단풍 길을 더 걸었고 다른 사람들은 되짚어 넘어왔다. 등산을 처음 시작 할 때만 해도 자일을 매고 암벽도 오르며 전문가 수준가까이 갔었는데 이제는 안전한 등산길을 찾아다닌다. 등산 후에는 온천을 하고 오리고기로 저녁을 먹으며 영주에서 매달 참석하는 친구가 '내 나이가 어때서'노래를 부르며 박장대소하는 모임이다. 등산의 추억을 더듬어 보면 충주인근의 유명한 산은 모두 다녔고, 봄이면 꽃놀이, 여름이면 계곡의 피서, 가을이면 단풍놀이, 겨울이면 설경을 찾아다녔다. 제주도도 다녀왔고, 해돋이 기차여행, 바닷가로 맛 기행도 다녔으며 연말이 되면 송년의 밤도 하였고, 시월의 마지막 날에는 번개 모임도 하였다. 송어회로 저녁을 먹고 충주호반의 카페에서 색소폰 반주로 '시월의 마지막 밤'을 부르며 우정을 다져가는 좋은 모임이다. 원주로 넘어가는 고갯길에 있다는 고풍스런 한옥에서 1박 2일로 즐길 송년 등산모임이 기대되는 하루였다.
최근 여러 나라들이 운동과 학업성적과의 상관관계 연구결과를 발표하면서 학계는 물론 학생이나 학부모들의 새로운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학생들처럼 공부로 인해 하루 종일 거의 움직이지 않은 학생이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대부분이라는 현실에서교육적인 고려가 필요하다. 이러한 운동의 효과에 대해 국내에서도 차츰 연구가 진행되고 있고 몇몇 고교에서 아침운동으로 학습능력을 향상시키는 학교도 생겨나고 있으며 필자의 학교에서도 아침운동으로 달리기와 줄넘기를 하고 있다. 물론 처음부터 학업성취도 향상에 그 목적을 둔 것은 아니지만 비만 학생들이 줄어들고 학생들의 수업태도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아침운동의 효과와 관계를 인식하게 되었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은 네덜란드 연구진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신체적인 움직임은 몸을 건강하게 하고 뇌의 성장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더 많이 움직이는 학생들일수록 수학과 영어, 독해력 등 과목에서 더 높은 등급을 받았다고 밝혔다. 타임은 신체 활동이 두뇌로 가는 피의 흐름을 개선해 학습에 필수적인 기억력과 주의력, 창의력 등을 높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미국 고등학생의 경우 5명 가운데 1명 정도만 충분한 운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최근 영국에서도 발표되었다. 이 연구는 학생 5,000여 명을 대상으로 체육활동량과 영어, 수학, 과학 성적 간의 상관관계를 검토한 결과 참여한 학생들은 남학생의 경우 운동량이 17분 증가할 때마다 학업능력이 향상된 것으로 드러났으며, 여학생의 경우 12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학생의 체육활동은 과학교과 성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관련 연구자들은 학생이 하루 운동 권장량을 성취했을 때 학업성취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조사 결과 대다수 10대 학생들은 하루 운동 권장량인 60분 체육활동량에 거의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매일 평균 15분 정도 간의 운동이 학업성취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향상 정도는 약 1/4등급에 해당한다고 주장하였다. 따라서 하루 권장량인 60분 운동을 모두 할 경우 한 등급 수준의 학업성취 향상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연구자들은 이번 연구 결과가 제한적인 연구 대상에 한하여 도출된 검증이라고 강조하면서도, 신체활동은 신체적 건강 이상의 차원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같은 결과를 볼 때, 학생들이 집이나 학교에서 꾸준히 운동을 하면 보다 높은 학업성적을 높일 수 있는 이석이조[一石二鳥]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학생들의 신체활동과 학업성적 간의 상관관계에서 분명한 것은 운동이 학생들의 뇌로 가는 혈액과 산소 공급을 증가시킴으로써 인식 능력을 높이는데다, 스트레스는 감소시키고, 기분을 좋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학생들이 스포츠를 통해 규칙적인 운동과 습관으로 학교에서 교사의 통솔에 잘 따르고, 수업시간에도 더 집중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학생들의 학교스포츠 활동에 대한 관심과 교과 외 활동 시간의 증대가 필요하며 다양한 스포츠 프로그램 운영이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운동활동이 단순히 노는 것이 아니라 중요한 공부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하며, 인성교육적 차원에서도 권장하여 심신이 건강한 학생을 위한 생활 스포츠활동으로 확대되었으며 하는 것이다.
그 아이는 뉴질랜드에서 왔다. 현암초등학교 교육이 좋아서 찾아왔다고 했다. “우리학교 교육 좋은지 어떻게 알았지요?” 물으니 인터넷을 찾아보고 왔다고 한다. 그러니까 우리학교 홈페이지를 보고 찾아왔다는 것이다. 나는 우리학교 홈페이지를 생각했다. ‘우리학교에서 알립니다.’ 이 작은 창문이 우리학교를 말해주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누구든 자녀에게 전학문제가 생기면 신경을 곤두세운다. 멀리 뉴질랜드에서 환경을 바꿔 이곳으로 보내는 부모 마음이 우리학교 작은 홈페이지를 두드렸던 것이다. 학교에 대한 정보의 창문 홈페이지 관리, 잘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요즘 학교 홈페이지 학교 사진, 정보공개 때문에 누구든지 로그인해야 볼 수 있는데 클릭하면 바로 볼 수 있도록 고쳤으면 생각했다. 작년에 그 아이는 김현미 선생님 반 아이로 지냈다. 그때도 지금처럼 학교 스포츠대회를 자주 했는데 피구와 축구, 그리고 몇 가지를 했다. 그 중에서 반대 항 피구는 학급의 명예가 걸린 경기여서 틈틈이 아이들은 연습을 한다. 나는 이 반 아이들 연습을 하는 모습을 몇 번 볼 수 있었다. 뉴질랜드에서 온 아이는 자기에게 온 공을 피하는데 급급했다. 혹시 공을 잡아도 던지는데 자신감이 없었다. 그래서십중팔구는 상대방에게 공을 빼앗겼다. 며칠 후 나는 이 반 아이들의 피구 연습 장면을 다시 볼 수 있었다. 이번에도 반 아이들이 공을 잡아 이 아이에게 주는 것이었다. 그러면 뉴질랜드에서 온 아이는 공을 가지고 상대방을 향해 던진다. 그래도 공은 거의 빼앗기기만 했다. 던지는 힘이 약해서였다. 시합인데도 친구들은 공을 잡아 이 아이에게 다시 주고는 했다. 아이는 번번이 상대방에게 공을 빼앗기고는 했다. 이렇게 해서 아이 편은 지게 되었다. 친구들의 얼굴에는 미워하는 모습 하나 없이 즐겁게 경기를 마치고 교실로 들어갔다. 나는 한동안 가슴 뿌듯한 마음으로 지켜보다가 자리를 떴다. 며칠 후 이 반 아이들의 피구 연습 장면을 다시 볼 수 있었다. 이번에도 반 아이들은 공을 잡아 역시 이 아이에게 주고는 했다. 역시 시합은 졌다.시간이 지나 이 아이가 멋지게 공을 던져 상대팀을 쓰러뜨리고 시합에서 이겼는지 확인해보지는 못했다. 그러나 이 아이에게 자신감을 심어준 피구 경기, 또 자신감 없는 친구를 일으켜 세운 피구공은 나의 눈앞에 어른거려 나는 늘 이 아이의 소식에 귀를 기울였다. 그해 가을 이 아이는 우리학교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전교생 앞에 멋지게 연주를 하였다. 얼마 후 우리학교 담임선생님으로부터 이 아이 이야기를 들었다. “그 아이는 말이지요. 처음에는 많이 위축되어 있었어요. 우리말도 어눌했고, 외톨이에다 친구들과 눈맞춤도 못했어요. 이제는 적극적이 되었어요. 우리말도 잘 하고요.” ‘뉴질랜드라는 나라는 그랬을 거야. 사람을 만나는 일조차 어려운 외딴 곳이 너무 많잖아. 문화도 그랬을 거야.’ 해가 바꿔 아침 방송조회 시간 나는 이 아이가 타온 상을 주었다. 경기도 학생 과학 그리기 대회 용인시 대표로 뽑힌 것이다. "축하해. 그런데 너 뉴질랜드에는 언제가니?" "이제는 안가요." "왜?" "우리학교가 좋아요. 엄마에게여기서 배울 거라고 했어요." 그 아이 얼굴에는 자신감과 미소가있었다. 이제는 우리학교 토종 학생이 된 것이다. 그 아이는 용인시를 대표하여 나가 경기도 대회에서도최우수상을 받았다. 욕설, 왕따 없는 현암초등학교 천사들 너희들이 나에게 가르쳐준 것은 너무 컸어.
교육부는 학생들의 직업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사이버 진로교육 동영상 콘텐츠인 'e-진로채널' 서비스를 2013년 3월에 시작하였다. 'e-진로채널'은 진로교육 총론 47편, 직업 소개 153편, 등 모두 200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를 위하여 6억원이 소요되었다. 총론은 긍정적 자아개념 형성, 건전한 직업의식 함양, 진로 설계의 중요성 등 진로 인식과 가치관 형성을 위한 내용이고, 직업소개는 실제 직업 현장에서의 이야기와 다양한 직업분야에 대해 학생들이 준비해야 할 사항 및 조언 등을 흥미롭게 전달하고 있다. 'e-진로채널'은 디지털 시대의 청소년들을 위한 감각적이고 세련된 영상으로 애니메이션, CF, 다큐멘터리 인터뷰 등 다양한 형태로 만들어졌다. 총론은 2~3분, 직업 소개는 3~6분의 동영상으로 구성돼 인터넷이나 스마트 기기를 통해 쉽게 접속해 감상할 수 있다. 'e-진로채널'은 학교에서 진로 관련 시간에 올바른 진로선택을 돕는 직업정보로 제공되고 직업체험시 사전 교육 자료로 활용된다. 콘텐츠는 'e-진로채널 모바일 앱'과 '진로진학상담 홈페이지','커리어넷'을 통해 서비스되고 있으며, 모바일 앱은 플레이스토어(안드로이드용)및 앱스토어(아이폰용)에서 '진로채널','진로교육'을 검색하면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그러나 11일 서울신문 보도에 의하면 실제로 ‘e진로채널’ 동영상 서비스가 시작된 지 8개월이 지난 11일 현재 절반이 넘는 콘텐츠의 누적 조회수가 150회 남짓에 머물렀다. 초등학생용 직업 소개 동영상의 조회수는 100회를 겨우 웃돌았다. 그 이유로 현직교사들은 콘텐츠 관리가 부실하고, 교육 현장과의 소통이 부족하다고, 이런 동영상이 있는 줄도 몰랐다,기존에 이미 나왔던 자료들과 중복되는 것도 많, 학생들이 이용하기에는 절차가 까다로워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의견을 제시하였다. 물론 이런 면도 있지만 문재는 전국의 교사들이 이를 활용하지 않는데 있다. 전국의 5천여명의 진로진학상담교사들이 1주일에 한번씩만 활용하여도 2만건 이상 조회될 터인데. 매주 발행되는 드림레터라는 소식지 내용을 한번이라도 관심있게 본 교사들이면 접촉할수 있엇을 텐데. 어제도 조그만 면단위 농촌중학교에 강의를 간적이 있는데 교사들이 진로프로그램이 안된다는 한계를 지적하며, 진로프로그램의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하였다. 선생님들의 업무가 많은 것(특히 소규모 학교)은 알지만 선생님들이 근무환경에 원인을 돌리고 이렇게 준비된 것을 활용하지 않는 것은 문제라고 본다. 이와 관련하여 학부모진로아카데미라는 예산을 만들어 주어도 학교에서 진로와 전혀 관련이 적은 제목과 진로분야애 전혀 관련이 없는 강사들을 활용하는 것을 보고 교육부의 생각과 일선 학교의 현장은 너무 차이가 나는 것을 절감한다.
자연은 거스르는 일이 없다. 빗방울이 몇 줄금 떨어지더니 찬바람이 불며 날씨가 추워졌다. 오색단풍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든 지 며칠이나 되었다고. 겨울이 점점 길어지는데 올해는 추위도 일찍 찾아올 모양이다. 찬바람에 낙엽이 우수수 떨어지는 것을 바라보고 있으면 왠지 쓸쓸하다. 떨어지는 낙엽은 가을바람을 원망하지 않는데…. 지나고 나면 다 추억이 되는 게 인생살이다. 누구나 가난하게 살았던 시절이 있어 추위와 연관된 추억이 유난히 많고 사연도 진하다. 따뜻한 커피 한 잔 마시며 정이 넘쳤던 옛날을 생각한다. 고구마를 구워먹던 부엌의 아궁이, 된장국이 보글보글 끓던 화롯불, 이리 뒹굴 저리 뒹굴 몸을 지지던 아랫목, 가마솥 안에 들어있던 따뜻한 밥그릇, 김이 모락모락 나던 어묵국물, 호호 불면서 먹던 호빵이나 호떡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하지만 누가 뭐래도 어머님이 손수 불을 지펴 끓여주던 따뜻한 국밥이 최고였다. ‘어려울수록 단단해진다’고 했다. 어려운 상황에 처하면 더 협동하고 이해하며 강해지는 게 가족관계다. 돌이켜보면 예전 춥고 배고픈 시절도 다 그렇게 이겨냈다. 그 바탕에 효(孝)가 있었다. 효는 부모에 대한 공경을 바탕으로 하기에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간이라면 꼭 지켜야할 덕목이자 도덕규범의 기초다. 추위로 몸이 움츠러들던 날 효의 중요성과 가족의 소중함을 생각해보게 하는 ‘양수척효자비(충청북도기념물 제145호)’를 찾아 나섰다. 청주의 용암동이나 방서동에서 월운천을 끼고 목련공원 방향으로 마을 안길을 가다보면 청주에서 제일 높은 봉우리인 선도산(높이 547m)이 앞에서 내려다보고 있다. 운동교를 건너면 가까운 곳에 ‘비선거리’라고 써있는 바위덩어리가 길옆에 놓여있고, 비가 서있는 거리를 뜻하는 이곳에 양수척의 효자비가 있다. 1860년에 세워진 양수척효자비는 다리실 앞에 있는 비석으로 앞면에 孝子楊水尺之碑(효자양수척지비), 뒷면에 건립시기 등을 새겼다. 오랜 세월 길가의 개인집 담장에 바짝 붙어 방치된 탓에 글자를 판독하기가 쉽지 않고, 양수척에 관하여 전해 내려오는 일화가 많아 어느 게 정설인지 파악하기도 어렵다. 조선 세조 때 이 마을에 사는 부부가 늦둥이를 낳았다. 얼마나 귀엽던지 서로 상대편을 때리라고 시키고는 아들이 시키는 대로 하는 것을 보며 즐거워했다. 부모를 때리는 게 버릇이 된 아이는 커서 아버지가 죽은 다음에도 어머니를 때리는 게 일이었다. 맏이였던 양수척과 두 아우는 사람들에게 횡포를 저질렀고, 늙은 어머니는 걸핏하면 자식에게 매를 맞으며 지옥 같은 생활을 했다. 매일 자식들을 걱정하던 노모가 병으로 눕자 삼형제는 그냥 놔둘 수 없다며 고려장을 하기로 결정한다. 그때 조선 초기의 문신으로 학식이 높고 만고의 효자로 조정에까지 알려진 경연(慶延)이 이웃인 남일면의 모산에 살고 있었다. 경연은 아버지가 오랫동안 병석에 눕자 마을 앞 연못의 얼음 속에서 잉어를 잡고, 어머니가 병석에 누웠을 때는 마을 상봉의 눈 덮인 산속에 시루를 엎어놓고 고사를 드려 고사리를 돋아나게 하여 병을 고친 효자이자 청백리였다. 그가 살았던 곳은 훗날 효촌이라 불렸고, 효촌리에 우암 송시열이 ‘효자 현감경연의 마을(孝子 縣監慶延之里)’이라고 지은 효자비와 정문(旌門)이 있을 만큼 훌륭한 사람이다. 전국에 단 두 곳 뿐인 효촌리를 마을 이름으로 만든 효자 경연이 양수척 형제들의 불효를 듣게 되었다. 불호령이 떨어졌을 테고, 경연의 꾸짖음으로 새사람이 된 양수척은 어머니가 돌아가실 때까지 지극정성으로 모시며 효도를 다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어느 날 경연의 집으로 심부름을 갔던 양수척이 하룻밤을 묵으며 사람들에게 칭송받는 효자 경연의 행동을 지켜보게 되었다. 경연이 어른보다 먼저 이불 속에 들어가 눕는 것을 보고 처음에는 효자라면서 다른 게 뭐가 있느냐고 욕을 했다. 그런데 한참 후에 보니 경연이 자기가 누워있던 이불속으로 어머니를 모셔 주무시게 한다. 어머니가 편히 주무시게 하려고 온기로 이불속을 따뜻하게 하는 경연의 효행을 보고 그동안의 잘못된 행동을 뉘우쳤다는 이야기도 있다. 어머니가 병이 나자 양수척은 월운천 건너편 청주읍성 쪽에 있던 약방으로 급히 뛰어간다. 약을 지어 부지런히 집으로 향했지만 갑자기 쏟아진 폭우로 물이 넘쳐 월운천을 건널 수 없었다. 약봉지를 손에든 양수척이 건너편의 집을 바라보며 어머니를 걱정하고 있을 때 갑자기 물길이 갈라져 어머니를 살릴 수 있었다. 하늘을 감동시킬 만큼 양수척의 효행이 지극정성이었고, 그때 물이 1척만큼 벌어졌대서 수척(水尺)이라는 이름을 얻었다고도 한다. ‘다북쑥도 삼밭에 나면 곧아진다’는 속담이 있다. 줄기가 곧지 못한 다북쑥도 줄기가 곧은 삼밭에서 자라면 같이 곧아지듯 양수척도 이웃에 사는 경연의 효행을 보고 뒤늦게 효자가 되었다. 옛 이야기가 보고 배우는 환경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한다. 지금 세상에서는 이해하기 어렵지만 그 당시의 천민들은 성도 없이 돌쇠나 마당쇠로 불렸다. 양수척효자비는 조선시대 백정 신분으로서는 전국에서 최초로 받은 효자비라는데 의미가 크다. 그만큼 양수척의 효도가 많은 사람들의 귀감이 되었을 것이다. 천민 출신 양수척의 효행이 아니더라도 추워지면 자식의 안위부터 걱정하는 부모의 마음을 생각하며 안부전화라도 하면 얼마나 좋을까.
과거에 도교육청이 주관한 중등문예백일장이란 것이 있었다. 공문에 의해 먼저 일선 학교에서 교내 백일장을 열었다.(물론 열지 않는 학교도 있었다.) 교내백일장 수상학생들은 14개 시·군 교육청의 예선대회에 참가했다. 거기서 뽑힌 우수 학생들이 본선인 도대회에 진출했다. 도대회는 주로 전주대학교에서 실시되었다. 거기서 상 받은 학생들의 지도교사들에겐 교육감 표창이 주어졌다. 어느 학교에서든 오랫동안 글쓰기 지도를 해온 필자 역시 글깨나 쓰는 제자 덕에 교육감 지도교사상을 더러 받은 바 있다. 그 대회가 김승환 교육감 취임과 함께 없어졌다. 갑자기 없앤 건 아니다. 완전히 없앤 것도 아니다. 예고편을 거쳐 지난 해부터 민간단체 주관의 ‘전북 초·중·고 백일장’으로 변신했다. 중·고생만 대상이었던 중등문예백일장을 왜 그렇게 바꾸었는지 자세히 알 수는 없다. 분명한 것은 장학사들 일손 하나를 덜어준 점이다. 국어과 ‘3D 업종’이라며 서로 문예지도를 맡지 않으려는 교사들의 업무상 스트레스도 하나 덜어준 셈이 됐다. 과연 그게 잘한 일일까? 필자는 그런 생각이 들지 않는다. 실제 학생들을 데리고 참가해보고 내린 결론이다. 우선 주관 단체의 미숙한 진행은 한심할 정도이다. 도교육감 직인이 찍힌 전자문서가 학교로 오긴 했는데, 대회 요강의 첨부 파일이 없었다. 전화로 주최측에 연락하여 대회 요강은 받았는데, 이번엔 시상내역이 없었다. 전화를 다시 했지만, 백일장 개최일까지도 자세한 시상내역을 알 수 없었다. 그러니까 메일로 보내주겠다는 말을 식언(食言)해버린 것이다. 그래도 가고 싶어하는 학생들이 있어 백일장에 참가했다. 교육감이 직접 식장에 와 참가학생들을 격려했지만, 그러나 진행은 다소 생뚱맞게 보였다. 가령 통상 특강은 늦은 오후의 시상식을 대기하기 위해 있기 마련인데, 그게 아니어서다. 시상식이 없으면 12시 원고 제출 후 곧장 돌아가야 맞는데, 학생들은 특강을 들어야 했다. 점심식사도 아니고 간식(샌드위치)만 준 채 오후 2시까지 초등학생들마저 특강으로 붙들어뒀다. 그런데 특강은 애초 백일장 안내공문엔 없는 것이었다. 공문은 그냥 사적으로 끄적여대는 낙서 따위가 아니다. 꼭 그대로 하겠다는 공적인 약속이다. 공문이 그런 것인 줄 모를리 없는 주최측이 무슨 사정으로 특강을 ‘급조’했는지, 그걸 학생들에게 어떻게 설명해야할지 난감하다. 그래도 거기까지는 그냥 넘어갈 수 있었다. 수상자 발표과정에서 겪은 주최측의 미숙한 진행이 급기야 펜을 들게 만든 셈이라고나 할까. 전화했더니 “메일 접수 학교에는 수상자 명단을 보냈다”는 답이 돌아왔다. 그렇다면 현장 접수한 경우는 몰라도 된다는 말인가? 전화에서 보내준다는 수상학생 명단은 5일 후에 볼 수 있었다. 그것도 괘씸하지만, 주최측이나 도교육청 홈페이지에 탑재하면 만사 해결인데 그렇지 못한 것이 의아스러워 견딜 길이 없을 정도다. 과연 ‘전북 초·중·고 백일장’을 주최할 역량이 있는 단체인지 생긴 의구심이 쉬 떠나지 않는다. 전라북도 교육청은 이런 답답함을 안겨주려고 10년 넘게 잘해오던 ‘중등문예백일장’을 없애고 민간단체 주관 행사로 바꾼 것인가? 하긴 지도교사 상을 안 주려고 벌인 변신인지도 모를 일이다.
최근 청소년 자살에 관한 행사가 몇가지 있었다. 이와 관련하여 청소년 정신건강과 자살예방 실천방안 워크숍에 2013년 11월 7일에서 8일까지 1박2일로 개최되었다. 또 한국청소년바로세우기운동협회가 주최하고 한국범죄예방국민운동본부가 주관한 생명존중포럼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렸다. 수능 이후 자살자가 생기고 있다. 학교에서 학생등의 자살을 줄이기 위하여 무엇이 필요할까? 자살의 원인중 상당부분은 우울증이다. 이와 관련하여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민주당 박완주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18세 이하 우울증 진료는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간 57만7294건에 달했다. 특히 2008년 9만8197건에서 지난해 14만1810건으로 늘어 급증하는 양상을 보였다. 진료비 역시 2008년 59억8100만원에서 2009년 70억6500만원, 2010년 75억9200만원, 2011년 75억6000만원, 2012년 87억7100만원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지난해의 경우 미취학(0~6세) 아동이 911건, 초등학생(8~13) 1만6802건, 중학생(13~15세) 5만262건, 고교생(16~18세) 7만4746건 등으로 학년이 오를수록 상담이 증가했다. 특히 고교생의 우울증치료는 2008년 4만8010건에서 2009년 5만7676, 2010년 6만879건, 2011년 6만16건, 2012년 7만4746건 등 급증세를 보여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 접수된 상담 가운데 정신건강을 호소한 경우도 2009년 5714명에서 2010년 7085명, 2011년 9549명, 2012년 1만2804명으로 4년 사이 2배 이상 늘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0대의 사망원인으로 1위는 자살로 청소년 정신건강을 위한 종합대책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이상의 자료에 기초하여 다음과 같은 몇가지를 제언하고자 한다. 청소년 우울증이 증가되는 것에 대하여 관심을 가져야 하며,청소년 우울증에 대하여체계적이고 유기적인 접근이 필요하며,초·중·고교별로 다양한 청소년자살예방 교육프로그램이 절실하며, 학생들의 자살에 대하여 다각적인접근이 필요하다. 학교가 학생들의 자살예방하기 위하여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하여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에서 전문가들의 논의를 정리한현황과 대책을 정리하여 보고자 한다. 첫째, 학교 자살예방 사업담당 전문인력 양성 및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 학교 자살예방 사업담당 전문 인력이 부족하다. 상담교사의 경우 대부분 비정규직이어서 전문성이 부족하거나 근무여건이 열악하여 전문적이고 안정적인 사업 수행을 하기에 한계가 있다. 양적으로도 모든 학생들을 담당하기에는 상담교사의 수가 부족한 실정이다. 또한 자살예방 전문 인력의 지속적인 역량강화가 중요하다. 다양한 교육 및 연수 등 훈련프로그램이 마련·시행되어야 한다. 둘째, 자살예방 교육 및 프로그램 내실화 및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 현재 학교 자살예방 교육은 형식적이고 일회적인 행사성 교육이 주를 이루고 있다. 학교에 너무많은 교육이 난무하고 있으나 극단적인 예로 비디오만 틀어주는 등 실적 중심 교육이 많고, 비전문가의 교육 시행으로 교육 효과도 미비한 경우가 많다( 자살예방 교육이 양적으로는 너무 많다 ). 자살예방 프로그램이나 자살상담프로그램의 경우, 자살에 대한 부정적 선입견으로 관심이나 참여가 미진한 경우가 많으므로 자살이라는 용어 대신 친근한 교육프로그램 명칭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청소년 자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확대되면서 학교와 지역사회에서 유사한 자살예방 프로그램이 산발적·중복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것 같다. 학교에서 실시되는 자살예방 교육에 비해 지역사회 전문기관에서 실시되는 교육은 보다 전문성을 담보하도록 전문성 차원에서 차별화되면 좋겠다. 지역사회 전문기관에서는 보다 전문적인 자살예방 프로그램을 개발·시행하도록 함으로써 자살예방 프로그램에 있어 학교와 지역전문기관이 질적 역할 분담을 이루도록 한다. 학교에서는 교사의 업무가 과다하고 입시 중심 교육이 우선인 상황이므로 자살예방 교육을 자율적 선택사항으로 할 경우 일정한 시간을 할애하여 해당 교육을 실시하는 것은 쉽지 않다. 자살예방 교육을 학교교육과정상 의무사항으로 확보하게 하는 다양한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 셋째, 게이트키퍼로서 교사의 역량을 강화하여야 한다. 자살예방을 위해서는 자살 위기 가능학생이나 고위험 청소년을 발견해내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교사의 게이트키핑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자살예방 프로그램의 양적 시행보다는 게이트키퍼를 양성해 내는 것이 자살예방에 더 효과적이라 생각한다. 따라서 교사를 게이트키퍼로 양성하는 게이트키퍼 양성 교육에 초점을 둘 필요가 있다. 보건교사와 상담교사뿐만 아니라 일반 교사들 대상으로 자살예방에 대한 인식을 증진시키는 교육이 필요하다. 넷째, 학생 정서·행동발달선별검사·관리의 효과적으로 추진하여야 한다. 학교기반으로 광범위하게 시행되고 있는 자살예방 사업인 학생 정서·행동 선별검사의 문제점이 개선되어야 한다. 학생들의 정신건강 문제를 조기에 발견하고 정서·행동 문제를 예방하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실시되고 있으나 아직 기반이 갖추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전체 학생으로 대상을 확대함에 따라 현장에 어려움을 야기하고 있다.선별검사 도구의 신뢰도 부족, 부모동의 절차 미준수 등의 문제가 나타나고 있으며, 학생들이 의도적으로 답변을 조작하여 선별대상으로 걸러지지 않게 피해갈 수도 있다. 학생들이 2차 검사대상이 되면 낙인찍히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을 가지고 있어 객관적인 진단이 어려운 측면이 있다. 지역 전문자원 부족으로 위기 상태로 선별된 학생들에 대한 사후 개입이 늦어지고 있어 실질적인 지원을 못하고 있다(예: 선별된 학생에 대한 지원이 이루어지기 전에 자살 시도할 우려). 지역 정신보건센터 개입까지 몇 개월이 소요되어 개입 시기를 놓쳐버리게 된다( 스크리닝만을 위한 스크리닝은 해서는 안된다 ). 선별검사 후 사후개입을 위한 지역 시설과 전문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해야 하며, 동시에 선별검사 운영형태 자체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 학교 내 담당자 전문성 부족과 교사 인식 부족, 정신질환 관련 사회적 편견(정신과 진료에 대한 학부모 거부) 등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며, 선별검사 운영에 대한 단계별· 주체별 세부가이드라인을 보다 이용자 친화적으로 마련해야 한다. 다섯째, 청소년 자살예방 사업 관련 학교와 지역사회 자원 연계 및 효과적 으로 역할을 분담하여야 한다. 청소년 자살예방 사업과 관련하여 학교와 지역사회의 연계가 부족하다. 다양한 부처에서 각자의 자살예방 사업을 실시하고 있으나 서로에 대한 인식과 연계가 부족하여 지역사회 내 자살예방 관련자원에 대해 잘 알지 못하여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학교에서 자살예방 프로그램을 실시하거나 위기학생 개입을 할 때 지역사회 전문자원과 연계하여 활용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 내 관련 자원에 대한 홍보 및 안내가 적극적으로 되어야 한다. 기관 간 긴밀한 연계가 부족하며 효과적인 역할 분담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중앙단위에서 교육부-보건복지부-여성가족부, 지역 수준에서 지방자치단체-교육청 Wee센터-학교-정신보건센터-CYS-Net-자살예방센터 간의 연계가 필요하며, 각 주체들 간의 효과적인 역할 분담을 통해 사업 효과를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 여섯째, 예방 사업 관련 안내 자료와 매뉴얼 개발·보급 학교 자살 위기관리 프로토콜, 선별검사 매뉴얼 등은 개발·배포되었으나 행정적 대응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어 담당자에게 실질적 도움은 미흡하다. 현장성과 실효성을 극대화한 안내 자료가 필요하다. 일곱째, 학업스트레스로 고통 받는 일반 청소년의 정신건강 문제에 대한 관심 확대위기, 고위험 청소년도 중요하지만 현재 한국사회에서는 경쟁적 학업스트레스 등으로 인한 일반 청소년의(잠재적 고위기군) 정신건강 문제가 심각하다. 이들에 대한 대책을 보다 활성화해야 한다. 여덟째, 발견된 고위험군 학생 개입 연계시스템 강화 및 관련 전문가가 확대되어야 한다. 학교에서 발견된 고위험군 청소년을 전문가에게 연결시켜주는 시스템이 부족하다. 위기학생 전문심리상담치료센터인 Wee센터에 보내도 임상 경험이 있는 전문가 부재로 임상적 도움 받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학생 자살예방 사업 자원에 고위험군 지원을 위한 전문가를 확충하고 학교와 정신보건센터 및 지역 정신과 의사 등 전문자원과의 연계 시스템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