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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한국교육신문 김명교 기자] 교육 현장에서 보직을 기피하는 현상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를 운영하면서 보직교사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었지만, 보직교사에 대한 처우는 개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교총은 15일 전국 초등 교원 143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교육 현안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최근 교육 현장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보직교사 기피 현상 ▲생활지도 매뉴얼 마련 ▲의무취학 대상 아동 조사처리 업무 등에 대한 내용으로 진행됐다. 학교 운영과 교육활동에 있어 보직교사 역할의 중요성에 대한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의 91.5%가 ‘중요하다’고 답했다. 보직교사 기피 현상의 정도에 대해선 응답자의 58.2%가 ‘심각하다’고 응답했다. 보직교사 기피 현상의 원인(복수 응답)으로는 ‘과중한 업무량(67.9%)’을 꼽은 교원이 많았다. ‘업무에 따른 과중한 책임(41.4%)’과 ‘업무에 비해 부족한 보상(35.%)’이 뒤를 이었다. ‘승진에 대한 무관심(14.5%)’과 ‘교사로서 교육활동과 연관성이 낮은 업무(14.4%)’를 이유로 꼽은 교원도 있었다. 교원들이 보직을 맡지 않으려는 현상을 해소하려면 교원 보호 대책 마련이 우선이라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보직교사 기피 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방법으로 전체 응답자의 43%가 ‘생활지도, 학교폭력 등 민원 발생이 잦은 업무에 대한 교원 보호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과중한 업무에 상응한 처우 개선도 필요하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37.1%가 ‘보직교사 수당 인상’을 꼽았고, ‘보직교사 행정 업무 보조인력 배치(32%)’, ‘보직교사 수업 경감 확대(29.6%)’ 등도 이뤄져야 한다고 응답했다. 보직 교사는 조직 운영, 교육 활동, 행정 업무 등 학교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최근에는 과거 담임이 맡았던 생활지도와 방과후학교, 각종 행사 등을 담당하면서 업무가 급격히 늘어난 상황이다. 하지만 보직 수당은 현재 7만 원으로, 16년째 동결이다. 교총은 “학생 수가 많은 대도시 학교는 교장이 경력 교사에게 보직을 맡아달라고 부탁하고, 소규모 학교는 학급 수 감소로 보직교사 정원이 줄어 여러 업무를 겸임하는 곳도 있다”고 설명했다. 학생 생활지도에 대한 고충도 설문 결과에 고스란히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71.3%가 ‘학생 생활지도에 어려움을 느낀다’고 답했고, ‘교사의 교육활동을 보장하기 위한 생활지도 매뉴얼이 개발돼야 한다’는 의견은 87.6%에 달했다. 의무 취학대상 아동 조사 처리 업무도 학교에 부담을 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예비소집에 출석하지 않은 취학대상 아동의 소재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답한 교원이 전체 응답자의 67%나 됐다. 소재를 파악할 때 겪은 어려움으로는 ‘실질적 조사 권한 없음(51.7%)’과 ‘취학대상 아동에 대한 정보 부족(24.9%)’, ‘기관별 협력 대응에 따른 역할·책임성 모호(21.1%)’ 등을 꼽았다. 이민정 한국교총 정책추진국장은 “학교는 기존 학교행정 업무뿐 아니라 새롭게 부과되는 업무로 몸살을 앓고 있다”면서 “보직교사에 대한 업무 경감과 처우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무엇보다 교사의 정당한 교육활동을 보장하는 적극적인 보호대책을 하루빨리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달 11일부터 22일까지 모바일로 진행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2.58% 포인트다.
[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 해보고는 싶지만, 낯선 프로젝트 수업. 여러 차시를 들여 수업을 했는데 프로젝트 결과물이 안 나오면 어쩌지? 학생들에게 맡겼다가 의도한 대로 수업이 진행되지 않으면 실패하는 거 아닌가? 많은 교사들이 처음 프로젝트 수업을 시작하기 전의 마음일 것이다. 대표저자인 김일 경기 은혜중 교사는 “프로젝트 수업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우리 삶 그 자체가 프로젝트라는 관점을 갖고 일상 속에서 수업의 소재를 찾으면서 프로젝트 수업을 해 온 과정과 사례를 담았다”고 한다. 같은 중·고교에서 프로젝트수업 연구를 함께 해온 조한상, 김지연 교사도 저자로 참여했다. 저자들은 프로젝트 결과물을 내는 데 실패했더라도, 실험에서 가설을 증명하지 못했다고 해서 그것이 실패가 아닌 것처럼 수업이 실패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 프로젝트의 성공은 결과물이 아니라 그 과정에 참여한 학생들의 성장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의도한 결과물을 내놓지 못했더라도 그것을 평가의 기회로 삼아 다시 도전할 수 있도록 준비하면 그것은 실패가 아니라는 관점이 우리 삶과 맞닿는다. 10년 동안 연구하며 진행한 프로젝트 수업을 담은 이 책의 3부~6부에는 여러 유형의 프로젝트 수업 사례가 있다. 특히, 학생들의 관심을 프로젝트 주제와 연관시키기 위한 교사와 학생들의 지속적인 대화, 피드백이 구체적으로 묘사돼 있다. 이런 대화를 통해 교사가 어떻게 학생의 조언자, 안내자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맘에 드림 펴냄. 1만 6500원.
교원들의 오랜 염원인 ‘교원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교원지위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그동안 오랜 산고(産苦)와 우여곡절의 과정이 있었다. 교원지위법 개정안 통과로 교권침해 예방과 교권 강화에 대한 획기적 전기가 마련됐다. 교권침해에 대한 강력한 대응책과 함께 교권보호의 안전하고 튼튼한 방어벽이 설치된 것이다. 교권보호 위한 획기적인 전기 개정안은 학부모 등의 폭언·폭력 등 교권침해에 대해 교육감의 고발 조치와 관할청의 법률지원단 구성·운영 등을 의무화한 것이 핵심이다. 또 교권침해 학부모가 특별교육·심리치료를 이수하지 않을 경우 30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내용도 들어있다. 아울러 교권침해 학생에 대한 징계 규정을 보완·세분화해 기존 정학과 퇴학 조치 사이에 학급교체, 전학 등을 추가했다. 이밖에 피해교원의 특별휴가 부여, 교권보호위원회 설치 등이 신설됐다. 교권침해에 대해 교육감이 직접 형사고발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하고, 법률지원단 구성과 지원으로 실질적인 교권보호와 교권강화가 실현될 것으로 전망된다. 피해교원이 직접 학부모와의 갈등·소송 등에 휘말려 정신적·육체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례를 예방할 수 있게 됐다. 교육감과 교권보호위원회가 피해교원을 대신해 법률적으로 강력히 대응함으로써 교권침해 예방 및 피해교원 보호에 중추적 역할을 하게 되었다. 특히 그동안 교원 폭행, 성추행 등 중대한 교권침해를 야기한 학생에 대한 전학 조치가 불가능해 오히려 피해자인 교원이 전보되는 불합리한 현실도 개선되게 됐다. 사실 기존 교권보호법은 교권침해에 대한 강력하고 실효성 있는 대응 규정이 미흡해 교권침해 예방과 교권보호에 한계가 있었다. 허술한 법 조항으로 한국교총에 접수된 교권침해 상담 건수는 2007년 204건에서 2017년 508건으로 10년 사이 2배 이상 증가했다. 2018년에 발생한 악성 학부모와 2년간의 소송 끝에 승소한 대전 모 초교 교장, 수업 중 교실에 무단 난입한 전임교 학부모에게 학생 면전에서 폭행을 당한 전북 고창 여교사, 학교에 불만을 품고 100건 이상의 민원과 진정 남발로 학교를 초토화시킨 제주 모 초교 학부모 사건 등은 교권침해 현장의 생생한 민낯이다. 지난 2년여 동안 교총은 교원지위법, 아동보호법, 학교폭력예방법 등 이른바 ‘교권 3법’ 개정에 총력을 경주해왔다. 그 결과 지난해 11월 아동보호법이 개정됐고, 이번에 교원지위법이 개정됐다. 학교폭력예방법도 국회 본회의를 통과를 목전에 두고 있는 만큼 ‘교권 3법’의 완전 개정도 멀지 않았다. 교총은 청와대·국회·정당 방문, 교육부 교섭, 기자회견, 1인 시위, 국민청원, 서명운동 등 강력하고 줄기찬 노력으로 개정안의 국회통과를 관철해냈다. 교총이 한국교육사에서 교권보호와 교권강화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해낸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우리는 이번 교원지위법 개정에 즈음하여 교권보호에 관한 새로운 인식과 가치를 구현해야 한다. 아무리 이 시대 교육이 비뚤어졌다고 해도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교권을 침해하는 일탈은 정상이 아니다. 교육이 국가 백년지대계라는 대명제 아래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교권보호의 보루이자 견인차로서의 역할에 충실해야지 공공연히 교권침해를 자행하는 현실에서 소위 ‘좋은 교육’은 연목구어(緣木求魚)에 불과하다. 환언하면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충실한 교권보호자가 돼야지 교권침해자로 전락해서는 절대 안 된다. 온 국민들의 마음속에 스승 존경과 신뢰가 사회적 정서로 자리 잡아야 한다. 스승 존경하는 사회 만들어야 개정된 교원지위법이 고발, 징계, 처벌 등 대응조치를 강화하고, ‘교권 3법’이 완전 개정돼도 이와 같은 ‘외재적 강화’ 만으로는 교권보호에 한계가 있다. 더 중요한 것은 학생, 학부모들을 포함한 국민들의 ‘내재적 각성’, 즉 교원들을 ‘진정한 스승’으로 존경하고 신뢰로 보듬어줄 때 교권이 바로 서고 한국 교육이 새로운 미래 100년을 힘차게 열어갈 수 있다는 사실이다.
봄이 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학교 운동장에서 봄의 정취를 느끼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바로 미세먼지에 대한 공포 때문이다. 며칠을 걸려 준비한 수업이 ‘오늘은 미세먼지 나쁨입니다. 실외 수업을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알림 하나에 무위로 돌아간다. 매년 짧게는 2주, 길게는 한 달 가량의 수업이 제한된다. 어느 때보다 교육계의 기민한 대처가 필요한 시점이다. 실내 체육수업 인프라부족 현 상황에서 첫 번째 대안은 실내 체육시설 건립이다. 운동장에서 진행하는 활동의 대부분을 대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재정 부족이나 부지 마련 문제 등으로 아직 보급률은 70%에 못 미친다. 여전히 많은 수의 학교에서는 실내 체육 수업을 진행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어쩌면 통계에 나타난 숫자보다 더 많은 학교가 골머리를 앓고 있을 지도 모른다. 이전에 근무했던 학교의 경우 자체적으로 강당에서 체육 수업을 진행하지 못하도록 하는 지침이 있었다. 바닥이 돌로 된 탓에 안전 문제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통계엔 실내체육시설을 갖춘 학교로 포함되지만, 정작 체육시설은 사용할 수 없었다. 두 번째 대안은 교실 내 체육 수업 자료의 개발과 보급이다. 현장에는 체육관이 없는 학교들의 문제를 반영한 실내 체육 수업 자료들이 턱없이 부족하다. 지금까지의 연구 중 대다수가 운동장 혹은 실내체육관에서 이뤄지는 수업을 기준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사들이 수업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등록된 자료들도 체육교과의 성취기준이나 수업목표가 결여된 경우가 많다. 흥미 위주의 놀이에 그치거나 교육과정과 유리된 일회성 활동들이 주를 이룬다. 당장을 위한 궁여지책 말고 전문가들에 의해 제대로 개발된 수업이 필요하다. 학교 수업은 정규교육과정 안에서 주어진 성취기준과 수업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활동들로 채워져야 한다. 이 문제가 계속 방치돼 학생들의 수업 결손이 장기적으로 이어진다면 지금껏 교사들이 들인 무수한 노력이 무색해질 수 있다. 단위학교에서도 근무하는 학교의 실정에 맞는 커리큘럼을 개발하기 위한 자체적 연구가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물론 이러한 노력에 대한 관리자들의 관심과 행정적 지원도 따라가야 할 것이다. 세 번째는 대안적 프로그램의 개발이다. 형식에만 그친 학교 동아리 활동도 장비 구입, 스포츠 지도자 파견 등 지원 사업을 통해 내실화해야 한다. 학교체육을 ‘주 3회 수업’이라는 틀 안에서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체육 활동은 언제 어디서든 이뤄질 수 있는 것이고, 학교는 학생들이 신체 능력을 계발하고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하면 된다. 실질적인 대안 프로그램 필요 최근 정부 차원의 공기청정기 보급, 마스크 배부 등을 주된 미세먼지 대책으로 거론하고 있다. 이처럼 미세먼지에의 직접적 노출을 줄이려는 노력도 필요하지만, 우리는 교육의 본질이 결국 학생들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에 있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 대책이 교육 외적인 부분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수업 안에서도 조속히 이뤄지기를 기대한다. 오랜 시간 체내에 축적되면 차후에 어떤 문제를 일으킬지 모르는 미세먼지가, 어느새 학교 수업까지 조금씩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사의 전문성 신장을 위한 워크숍에서 현장 실무 중심의 수업기술을 배우는 연수가 폭넓게 확산되고 있고, 이에 대한 기술은 교직 경력에 관계없이 배우고 싶어 한다. 학생들의 호기심과 탐구심을 자극해 학습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하기가 점차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절대적으로 우월한 수업 없어 실제로 토론 학습, 협동 수업, 거꾸로 수업, 하브루타 수업, 프로젝트 수업, 비주얼 싱킹 등의 교수법은 교사나 학생들에게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이런 것에 맹목적으로 따라가면 교사는 수업을 전개하는 것이 아니라 교수법 적용에 급급하게 된다. 이런 기술들은 무수한 변인들을 극복하고 만들어진 교수법이다. 극복의 맥락이 고려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그 어느 것도 절대적으로 우월하다고 말할 수 없다. 이러한 교수법 강의는 오히려 교사의 전문성 신장을 위축시킬 우려도 있다. 일반화된 교수법은 오랜 경험과 특별한 노력으로 교육과정을 체계화하고 수업을 효율화하면서 얻은 결과다. 수업 전문가인 교사라면 자신의 실천을 구조화하고 이를 통해 이론의 합리성을 생성하고 터득해야 한다. 가장 좋은 수업기술은 학생의 성향을 고려하고 설계한 것이다. 학생들은 개인화가 중시되면 자기 주도성이 활성화되어 주체적이고 능동적으로 학습에 참여하게 된다. 학습자의 연령, 흥미, 능력 등 일반적 특성부터 학습에 대한 탐구력까지 고려해 성공의 경험으로 연결할 수 있는 수업기술이 필요하다. 물론 다른 교사들이 어떻게 가르치고 있는지 탐구하고, 이를 토대로 적절한 교수법을 구현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정도는 필요하다. 그러나 교수법은 좋은 수업을 위한 수단이어야지 그것이 목적이 돼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자칫 이론의 정교함에 압도된다면 교사의 수업 역량은 성장하지 않는다. 우리는 방탄소년단의 성공을 통해 배울 수 있다. 그들은 세계 진출에 필수로 여기는 외국인 멤버나 영어권 출신의 교포가 없다. 유명 기획사가 배출한 그룹도 아니다. 그런데도 세계에 이름을 떨쳤다. 이유는 간단하다. 자산만의 고유의 색깔로 승부를 걸었다. 진솔한 메시지로 노래를 했다. 모두가 지상파로 눈을 돌릴 때 유튜브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자신들의 길을 개척했다. 나만의 수업기술을 찾는 노력 지금은 학습지 등 수업 콘텐츠 제작도 고민할 필요가 없다. 교과서를 만든 출판사에서 제공하고 있고,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도 쉽게 도움을 받는다. 이런 마당에 내 것이 아닌 남의 수업 방식에만 얽매이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이런 습관이 반복되면 교사로서의 역동성과 충만성을 잃어버린다. 외부에서 파생된 수업기술을 따라 다니다보면 수업이 업무가 되고 결국 지치게 된다. 교사로서의 ‘나’가 없다면 전문성은 물론 주체성, 자율성마저도 없는 비극적인 일이 발생한다. ‘나’라는 존재가 교실 속에 존재해야 의미 있는 교육을 할 수 있다. 학생들의 다양성과 교실의 복합성을 고찰하고 경험으로 배우는 교사가 돼야 한다. 거기에는 나만의 수업기술을 갖는 것이 핵심이다.
[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 교육부와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가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 있는학교규칙 기재사항 중 일부를 삭제하기로 했다. 교육부와 교육감들은 15일 정부세종청사에 열린제4차 교육자치정책협의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안건을 의결했다.골자는‘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서 학교규칙 기재사항 중 “두발·복장 등 용모, 교육 목적상 필요한 소지품 검사, 휴대전화 등 전자기기의 사용”의 삭제한다는 것이었다. 교육부는 이에 대해 “학교규칙의 기재사항은 교육공동체가 함께 풀어나갈 수 있도록 학교자치를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재 각 지역의 학생인권조례는 개성을 실현할 권리와 사생활의 자유 등을 이유로 이런 내용을 학교규칙으로 제한하는 것을 금지한 경우가 많다. 서울의 예를 들면 “학생의 의사에 반하여 복장, 두발 등 용모에 대해 규제해서는 아니 된다”고 하고 있다. 교복만 학칙으로 제한할 수 있도록 했다. 광주도 마찬가지다. 경기도는 아예 “학교 규정으로 제한할 수 없다”고 못 박고 있다. 휴대전화와 소지품 검사는 학칙으로 제한할 수 있도록 예외규정이 있지만, 역시 “소지 및 사용 자체를 금지하여서는 아니 된다”거나 “일괄 검사를 하여서는 아니 된다” 등으로 매우 제한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교육자치정책협의회의 의결대로 시행령이 개정될 경우 명분은 ‘학교자치’ 강화였지만, 학교규칙이 조례에 의해 규제되므로 사실상 교육감 자치만 강화되는 결과가 나온다. 지금껏 상위법인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근거로 학생인권조례에도 불구하고 학칙은 단위학교에서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도 할 수 없게 된다. 뿐만 아니라 학생인권조례 제정을 반대하는 법리적인 이유가 상위법과 상충한다는 것이었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학생인권조례가 없는 지역의 인권조례 제정도 힘을 받게 된다. 이에 대해 교총은 “학교는 학생의 학습권 보호를 위해 학생 생활규정을 구성원 간 논의를 거쳐 학칙으로 정함으로써 학교자치를 구현하고 있다”며 “법적 근거를 없애고 오히려 시도별로 제각각인 학생인권조례로 규제하겠다는 것은 학교자치에 역행하는 발상”이라고 반대했다. 이어 “학교가 자율적으로 정한 생활지도 관련 학칙을 무력화하는 것은 학교 현장을 더 큰 혼란에 빠뜨리는 것”이라며 “현행처럼 학교 구성원이 학칙으로 정해 자율적으로 운영하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날 4개 안건이 더 의결됐다. ▲초빙교사 임용요청에 필요한 사항을 교육감이 자율적으로 규정 ▲저소득층 밀집학교 지정권을 교육감에게 부여 ▲학교안전통합시스템(Wee 프로젝트)사업의 운영과 성과관리 등의 권한을 교육감에게 배분 ▲교육자치와 지방분권 강화를 위해 권한배분 정비 과제의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정비과제를 지속적으로 보완․발굴 등 모두 교육감 권한 강화를 위한 안건들이었다.
[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교육부가 최대 교원단체인 한국교총을 배제한 채 교원단체 관련 시행령 제정 논의를 했다. 친정부 단체 지원 정황이 나타나면서 문화계 화이트리스트에 이은 교육계 화이트리스트가 나오는 게 아니냐는 논란까지 일고 있다. 교육부와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1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제4회 교육자치정책협의회를 열고 6개 안건을 의결했다. 논란이 된 안건은 ‘교원단체의 조직에 관한 사항’이었다. ‘교육기본법’에 교원단체의 조직에 필요한 사항을 대통령령으로 정하게 돼 있지만, 대통령령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제안됐다. 교육부는 비공개 협의 후 “교원단체의 조직에 필요한 대통령령을 제정해 다양한 교원단체와의 협력도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교육감협의회도 “현재 교총 외의 교원단체는 전국적 규모에도 지원을 받고 있지 못한 채 임의단체로 활동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지원하겠다”고 했다. 한국교총 외의 교원단체를 지원하기 위해 대통령령을 제정하겠다는 것이다. 이들이 언급한 교원단체는 어디일까. 지난해 10월에 ‘교원단체 시행령 마련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에서 같은 취지의 감사를 감사원에 청구했다. 새로운학교네트워크, 실천교육교사모임, 좋은교사운동으로 구성된 연대단체다. 이들 단체는 현 정권에 우호적인 진보성향 단체로 꼽힌다. 실천교육교사모임과 좋은교사운동은 적은 규모에도 불구하고 교육부의 각종 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다. 게다가 특정노조 참실대회에서 시작된 새로운학교네트워크는 교원단체도 아니다. 가입자격에 교육운동가, 학부모도 포함된다. 특히 현직 교육부 최고위관료인 김성근 학교혁신지원실장이 공동으로 설립한 단체다. ‘화이트리스트’ 논란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나머지 설립임원도 서길원 경기도교육청 미래교육국장, 이용환 서울서부교육지원청 교육장, 김춘성 전남도교육감 비서실장 등 시·도교육청의 고위직이나 공모교장이 과반이다. 교육부는 애초에 교총을 배제하고 공대위와 시행령 제정을 추진했다. 지난해 4월부터 해당 설립 시행령 제정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공대위 단체들과 협의를 했다. 5월 공대위가 구성됐고, 10월에 감사청구가 이뤄졌다. 교육부는 감사 결과가 나오기 전인 1월 3일 공대위로부터 시행령 제정안을 제출받았다. 3월 5일 감사원 청구가 기각되자, 공대위는 10일 국민청원을 시작했다. 그러나 ‘전국적인 규모’라는 교육감협의회의 표현이 무색하게 참여인원은 청원이 끝난 4월 9일 3818명에 그쳤다. 이후 15일에 교육자치협의회에서 안건이 통과됐고, 16일 공대위는 환영 성명을 냈다. 한국교총도 16일 입장을 내고 “당사자인 교총을 배제한 채 안건을 심의하는 것은 선후가 바뀐 일”이라며 “교육부는 이미 2차례 교섭·협의에서 합의한 대로 먼저 교총과 충분한 논의부터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교총은 2004년, 2007년 교육부와 시행령 제정 시 사전에 협의하기로 합의했다.이어 “변호사·의사·약사 등 타 전문직 단체의 경우 단일 조직으로 법제화하고 있다”면서 “교원단체를 사분오열 시켜 교원들의 단결을 저해하려는 의도라면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9년 4월 8일에서 12일까지 학림초등학교(교장 송혜숙)에서는 인성교육실천 주간을 운영하였다. 특히 4월 12일(금)은 아침부터 운동장에서 의형제들과 함께 모여 [의형제와 함께 생명 가꾸기] 행사를 진행하였다. 2018년에 학교 텃밭에서 방울토마토를 심고 키워 빨갛게 익은 토마토를 맛있게 먹었던 기억 때문인지 올해는 학생들의 반응이 더욱 뜨거웠다. 작년의 좋은 기억을 가지고 올해는 학생들이 가까이 두고 키울 수 있는 화분으로 생명 가꾸기를 진행하였다. 2019학년도 인성교육실천주간 프로그램으로는 학림초의 특성화 프로그램인 의형제와 함께 하는 독서, 식사, 운동장 맨발걷기, 체험학습 등이 진행되었다. 인성실천주간 프로그램을 의형제와 함께 하며 의형제와 정을 쌓고 마음을 돈독히 나눈 학생들은 ‘생명 가꾸기’에도 동생들과 형, 누나들이 서로 도와가며 참여했다. 고학년 학생들이 모종삽으로 흙을 퍼고 저학년 학생들이 토마토·딸기·봉선화·해바라기 씨앗과 모종을 심고 함께 흙을 두드려 다지고 화분에 물을 주었다. 저학년 동생들은 처음이라 다소 서툴었지만, 고학년 의형제 형과 누나들이 잘 도와주어 정이 담긴 의형제 화분을 만들 수 있었다. 완성된 화분에는 의형제가 써준 응원과 칭찬의 고운 말을 팻말에 붙여 화분에 꽂았다. 이날 만든 화분은 각 학년 교실에서 1년 동안 보살피고 관심을 가지며 학생들의 고운 마음을 키우는데 큰 도움이 될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모두가 활동할 예정이다. 생명 가꾸기를 마친 후 1학년 박○현 어린이는 “누나와 함께 화분에 씨앗을 심는 것이 너무 재미있었고, 처음 해보는 일인데도 누나들이 도와줘서 쉽게 했어요. 누나들이 있어서 학교 활동이 신아요”라며 소감을 밝혔다.
경북 영천시 신녕초등학교(교장 박상호)는 2019년 2월 23일(토) 대한검정회에서 실시한 제82회 대한민국 한자급수자격검정시험에서 우수상 수상 및 20명의 학생들이 한자급수를 취득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본교에서는 ‘한자교육을 통한 의사소통능력 신장’이라는 주제로 창의적 체험활동과 연계한 한자교육, 한자를 사용하는 중국과 일본의 문화권 이해, 학생 맞춤형 방과후학교 한자교실 운영 등 꾸준하고 지속적인 한자교육을 실시하였다. 그 결과 우수상 1명, 7~8급 5명, 4~6급 15명, 총 20명의 학생들이 한자급수를 취득하였다. 5급에 합격한 4학년 고승현 학생은 “평소 방과후학교 한자교실에서 열심히 공부해서 합격증을 받으니 너무 기뻐요. 한자공부를 하니 국어공부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앞으로도 더 높은 한자급수에 도전해보고 싶어요!”라고 소감을 말했다. 신녕초등학교 방과후 한자교실은 변화하는 학교, 배움이 있는 교실로 변모하기 위해 오늘도 학생들의 소중한 꿈을 키워가고 있다.
올해는 3.1운동 10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이다. 3.1운동으로 임시정부를 수립시켰고 국경지역에서의 무장투쟁의 역량을 강화시켰다. 임시정부는 광복의 그날까지 끊임없이 독립운동을 주도했다. 우리 민족의 대표기관이자 독립운동의 지도기관으로 중심적 역할을 수행한 것이다. 국제사회에서 독립을 보장받기 위한 외교활동, 중국 만주와 러시아 연해주에서 일본군과 직접적인 무장투쟁, 민족교육, 의열 투쟁으로 민족독립의 날을 열어갔다. 8·15 광복은 우리 민족이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세워 피땀으로 이룬 결과다. 일제강점기에 민족독립의 꿈과 이상을 잃지 않게 했던 것이 대한민국 임시정부다. 헌법 전문에서“대한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고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3·1운동으로 성립했고, 3·1운동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수립으로 그 빛을 발했다. 자주독립을 달성할 때까지 국내는 물론 국외 동포까지 독립선언에 참여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27년 동안 대한 민족의 대표기관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온갖 고난과 역경을 딛고 상해, 장정, 중경 시기에 이르기까지 민족 독립의 길을 열었다. 3.1운동은 아시아, 아프리카의 민족해방운동을 크게 고무시켰다. 일제의 헌병 경찰에 의한 식민지 무단통치와 민족 말살 정책을 붕괴시켜 언론, 출판, 집회, 결사의 최소한의 자유를 어느 정도 쟁취하게 하여 민족문화운동과 민족 실력 양성 운동을 전개할 장을 갖게 하였다. 3.1운동은 당시 약소민족에게 자각과 용기를 일깨워 주었고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정신적 기반이다. 그러나 3·1운동의 의미는 오늘날 많이 잊혀졌다. 이기주의가 팽배해있는 오늘날 대한민국이 위기에 처한다면 국가를 위해 발 벗고 나설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제70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 대한민국 정책기자단으로서 참석하였다. 국민과 함께! 세계 속의 대한국군!’이란 주제로 국군 장병과 국민이 하나가 되어서 서로를 격려하고 응원하는 행사였는데 기념식을 보는 중간 중간에 감격의 순간을 많이 느꼈고 마지막에 장병들이 뛰어나와 축제처럼 즐기는 장면이 인상 깊었다. 저녁 시간대에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의장대 시범을 시작으로 국군 및 유엔군 전사자 명비에 대한 헌화․묵념, 대통령과 기수단 입장, 대통령에 대한 경례, 예포 21발 발사 등 순으로 시작되었고 공군 특수 비행 팀‘블랙 이글스’가 축하 에어쇼를 펼쳐서 행사가 더욱 빛이 났다. 국군의 날 기념식의 주인공이 국군 장병이라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하여 모든 장병이 함께 기념하는 행사여서 의미가 있었다. 지난 번 항거란 영화를 보기 전, 아들과 나눈 대화 중 충격을 받은 일이 있다. "유관순 열사가 5만 원 권 지폐의 주인공이 되지 못한 이유를 알고 있어요?"라는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못했는데 유관순 열사의 남아있는 초상화가 숱한 고문 끝에 제대로 된 사진이 없기 때문이란다. 영화를 보는 내내 유관순 열사의 얼굴을 똑똑히 보았는데 모질게 고문을 당하는 장면을 연상해 봐도 충분히 그럴법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감옥에 들어올 때부터 죄수가 아니었다. 이렇게 만세를 부르는 것은 일본 때문이다.”는 유관순 열사의 비장한 모습에 절로 존경심이 생겼다. 영화가 끝난 뒤에도 자리를 뜨지 못하고 그 자리에 있을 수밖에 없었다. 3년 전부터 대한민국 나라사랑 교육연구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2017년에는 6. 25를 맞이하여 국가보훈처의 지원을 받아 80명의 중학생을 대상으로 청소년 보훈 캠프를 진행했다. 학생과 학부모에게 올바른 역사관과 애국심을 길러주기 위해서는 교사들부터 나라사랑을 위한 구체적인 실천방안과 배경지식이 있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에서 출발하였다. 2019년 4월 2일 3.1 운동 100주년 기념으로 KBS 열린 음악회가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열렸는데 마침 군대에서 휴가를 나온 아들과 함께 음악회에 참석하였다. 서대문형무소는 3.1운동으로 수감되어 고초를 겪은 상징적 공간이다. 나라와 역사를 지키고자 치열하게 노력했던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들의 아름답고 숭고한 희생정신을 다시 한 번 기억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대한민국에는 자랑스러운 독립운동의 역사와 목숨 바쳐 독립운동을 했던 독립투사 그리고 국군이 있다. 그 분들의 나라와 민족에 대한 고귀한 사랑과 희생정신이 있었기에 오늘날 대한민국이 있음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서산시생활체육회가 주최하고 국민생활체육 서산시육상연합회가 주관한 제18회 서산전국마라톤대회가 4월 14일(일) 서산종합운동장에서 성대하게 개최됐다. 이날 대회에는 5km, 10km, 하프, 풀코스에 총 5000명의 건각들이 참가해 자웅을 겨뤘고 참가자 가족, 대회 관계자, 시민 등 총 7,000여명이 참여해 서산시의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를 즐기고 돌아갔다. 맹정호 서산시장, 성일종 국회의원, 조성복 경찰서장, 이종렬 충청남도서산교육지원청장 등이 참석해 대회를 빛냈다. 이번 대회에는 일반인뿐만 아니라 학생들도 대거 참가해 봄기운을 맘껏 즐겼다. 서령고에서는 1~2학년 학생 및 교직원 99명이 참가해 주위의 이목을 끌었다. 학생들은 입시전쟁에서 잠시 비껴서 이날만큼은 모든 것을 잊고 모두 열심히 달렸다. 많은 학생들이 순위권에 들어 서산의 특산물인 뜸뿌기쌀을 선물로 받았다. 행사가 끝난 뒤에는 버려진 쓰레기를 치우는 환경정화 봉사활동도 실시했다. 달리기에 지쳐 힘들 법도 했지만 얼굴 한번 찌푸리지 않고 열심히 봉사활동을 해 주변사람들로부터 많은 칭찬을 받았다. 남자 풀코스에서는 최진수 선수(런닝아카데미)가 전년보다 1분 7초 앞당긴 2시간 38분 16초, 남자하프코스는 김회묵 선수가 전년보다 1분 42초 앞당긴 1시간 12분 42초로 1위를 차지했고, 여자 풀코스에서는 이정숙 선수(03:09:04)가, 여자 하프코스에서는 이지윤 선수(01:26:18)가 1위를, 10km 부문에서는 남자 지명규 선수(35:14), 여자 박소영 선수(39:44)가 1위를 차지했다. 이밖에도 서령고 2학년 김진성 군이 5km에서 3등, 이성재 군이 6등, 이정민 군이 11등, 김선우 군이 14등, 김어진 군이 16등을 차지했다. 대회 중 포켓걸스 공연을 비롯하여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이 먹을거리와 음료수를 준비해 대회장을 찾은 선수와 관객들에게 대접했으며 곳곳에서 풍물단원들이 징과 북들을 치며 선수들의 사기를 돋웠다. 나들이 삼아 가족과 함께 참가한 사람들은 봄비가 촉촉이 내리는 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봄 경치와 마라톤을 즐겼다.
수원 권선초등학교(교장 김중복)는 4월 8일(월)~4월 12일(금)에 ‘세월호 계기교육 주간’을 마련하여 단원고의 교직원과 학생들을 잊지 않고 기억하는 마음을 갖도록 하였다. 세월호 계기교육 주간에는 전교생을 대상으로 세월호 추모 기억 영상 시청, 학년별 세월호 추모 그림 그리기, 세월호 추모 글짓기 등 다양한 세월호 추모 문예행사를 실시하였다. 행사 이후에는 각 학급과 학년에서 우수작을 선정하여 중앙현관에 전시하여 전교생이 세월호에 대한 의미를 잊지 않도록 했다. 또한 세월호 추모의 뜻을 기리기 위해 4월 16일 전교생과 교직원은 가슴에 노란 리본을 착용하여 세월호 사건을 잊지 않겠다는 다짐과 안전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되새기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 세월호 추모의 뜻에 참가한 학생들은 “차가운 바다에서 구조만을 기다리고 있었을 단원고 언니오빠들을 평생 기억하겠다”, “그림을 그리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수학여행 길에 올랐을 언니오빠들이 떠올라 매우 슬프다”고 말하며 세월호 추모의 뜻에 깊이 동참하고 있었다. ‘세월호 문예행사’를 통해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학생과 교원에 대한 추모의 뜻을 기리고 참사의 교훈을 잊지 않고 마음에 새김과 동시에 ‘안전’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안전한 학교와 새로운 교육의 미래를 만들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4월 16일(화요일) 출근 시간. 왼쪽 가슴에 노란색 리본을 단 학생들의 모습을 보면서 오늘이 무슨 날인지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 5년 전,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놀랍게 했던 세월호 침몰 사건은 전 국민을 슬픔에 빠트렸습니다. 사건 이후, 늘 안전불감증으로 생활해 왔던 우리 사회는 두 번 다시 이런 비극을 겪지 않기 위해 사회 취약지역뿐만 아니라 그간 방치돼 있던 사회 전반적인 곳을 재정비하기에 이르렀다. 특히 학교 차원에서는 현장 체험학습 매뉴얼을 만들어 이를 반드시 지킬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지금 현실은 어떠한가? 세월호 사건의 슬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크고 작은 사건들이 비일비재(非一非再) 일어나고 있지 않은가. 그러다 보니,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식 대안이 미봉책(彌縫策)으로 되어버린 지도 오래다.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의 대처는 문제의 본질을 찾아내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본다. 안전불감증을 유발하는 요인이 무엇인지 발본색원(拔本塞源)하여 다시는 세월호 사건과 같은 재난이 발생하지 않도록 국가 차원에서 노력해야 할 것이다. 수업시간, 세월호 참사 5주기를 즈음하여 한 여학생의 이야기가 있었다. “선생님, 세월호 사건 평생 잊지 못할 것이에요!” 그 당시 중학교 2학년이었던 그 여학생은 그때의 일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며 친구들에게 적나라하게 이야기했다. 그리고 사건 이후,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희생된 아이들 생각에 잠을 제대로 이룰 수가 없었다고 하였다. 그 아이는 말하는 내내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이 아이의 이야기가 워낙 진지하여 교실 분위기가 갑자기 숙연해지기까지 했다. 기성세대의 잘못으로 일어난 참사가 우리 아이들 마음속에 영원히 악몽으로 잠들고 있으리라고 생각하니 기성세대로서 왠지 모르게 마음이 착잡했다. 그리고 순간 아이들의 얼굴을 제대로 쳐다볼 수가 없었다. 한편, 기성세대가 자처한 불행을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대물림해 줘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아이들이 근심 걱정 없이 맘껏 뛰놀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주는 것도 우리 기성세대가 해야 할 일이 아닌가 싶다. 더는 세월호 사건과 같은 비참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하루빨리 세월호 참사의 진실이 꼭 밝혀지기를 바라며 그날이 기억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유튜버 ‘올리버 쌤’을 닮은 테오가 하루 동안의 수업을 마치고 마산초를 떠난 후 겨울방학이 지났다. 겨울방학은 뼈까지 암이 전이되어 몸을 가누지 못하는 어머니가 낙상사고를 겪고 큰 수술을 하게 되어 온통 병원에서 간호하며 보내야 했다. 어머니는 여러 후유증을 앓았고 우리는 인간의 어떤 장기가 기능을 멈추게 되었을 때 우리의 몸이 어떤 이상을 보이는지 하나하나 겪을 수 있었다. 그 시간 동안 셰인은 나에게 괜찮은 거냐고 카카오톡으로 메시지를 보내곤 했다. “나는 괜찮아요, 셰인. 부모님이 아프다는 건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일이니까요. 일종의 홈 워크 같은 거죠.” “내가 염려하는 건 네 행복이야.” “행복해요. 엄마가 살아있다면.” 그렇게 전쟁 같았던 겨울방학이 끝나고 새 학기를 맞이했다. 나는 새 학기에 대한 준비가 거의 되어있지 않았다. 몸과 마음은 너무 지쳐있었다. 새 학기를 차분히 준비한다기 보다는 전장을 옮겨가며 끝없는 전투를 치러내는 기분이었다. 그래도 작년보다는 훨씬 나은 수업과 평가를 아이들에게 제공하고 싶었던 것은 내가 최소한의 책임감은 있는 직장인이라는 방증일 것이다. 그 때, 셰인이 내 옆에 있었다. 나는 작년에 원어민 강사로부터 별로 배우지 못했다. 뉴질랜드 출신 원어민은 잔뜩 빚을 지고 며칠 출근도 안 하고 달아나버려서 나는 처음 가르치는 교과목을 서툰 대로 계통 없이 여러 실험을 하며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사실상 코 티칭은 하지도 못하고 사고 친 원어민의 뒤처리만 했어야 했다. 신규교사로서 그 과정 또한 너무 서툴고 힘들었다는 점은 굳이 덧붙이지 않아도 짐작 가능하리라. 셰인은 그런 상태에서 맞은 든든한 지원군이었다. 실제로 고등학교를 나와 바로 미군에 들어가 그린베레 스쿨에서 공수훈련을 받고 이라크 전쟁을 겪은 그는 주한미군 경력도 있었다고 했다. 군을 나온 후로는 제대로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생겨 위스콘신 대학과 런던대학 대학원을 나와 결국 한국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게 되었다는 그의 인생 역경은 어딘가 ‘마스터 키튼’을 연상시키는 데도 있고 어딘가 틀에 갇혀 발버둥치는 나에게 어떤 교훈을 주는 듯하기도 했다. 당장 그는 학생들에게 문화로서의 언어를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왜냐면 한국에서의 학생들은 항상 시험을 잘 보는 데만 집중하고 영어를 의사소통을 위한 도구나 자신과 다른 개성과 배경을 지닌 문화의 사람들을 이해하는 체험으로 여기지 않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남들이 지적하고 틀릴까봐 걱정하는 한국의 문화에서 영어에 많은 비용을 들이지만 영어를 배우지 못하는 학생들을 바라보며 셰인은 가슴 아파했다. “셰인, 한국에서는 말입니다. 부모들이 영어를 가르치기 위해 자기 자식에게 굉장히 많은 돈을 씁니다.” 셰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는 공교육입니다. 영어가 잘사는 사람만을 위한 도구가 되어선 정의롭지 못하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셰인과 나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동료가 되었다. 우리들은 영어 수업과 교육에 대한 철학에 있어서 맞는 데가 많았다. 마치 거대한 적을 맞아 함께 싸운 미군과 한국군처럼 우리는 서로를 의지하며 팀웍을 이루는 동맹군이었다. 이것으로 박석희의 새내기열전은 끝을 맺는다. 시골학교 창고에서 SNS에 일기나 쓰던 경력 없는 새내기 교사에게 이름을 내건 고정 칼럼을 연재하게 한 한국교육신문 팀에 감사함을 느낀다. 특히 칼럼마다 멋진 일러스트를 그려준 삽화가 선생님에게도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그렇게 스테이시도 떠나고, 겨울방학은 다가오고 있었다. 요즘은 졸업식, 종업식까지 한 번에 끝낸 다음에야 방학을 시작하는 학교가 많다. 아이들이 방학 끝나고 종업식만을 위해 2월에 다시 등교하는 일이 비효율적이고 딱히 교육적이지도 않다는 이유인데, 안 오는 건 아이들뿐이고 교사들은 온다. 3월부터 시작하는 새로운 학기를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스테이시의 계약 기간은 2018년까지라서 2019년 1월부터는 볼 수가 없었다. 당분간은 어학실을 혼자 쓴다는 생각에 아침 커피를 마시며 업무 준비를 하고 있는데 어학실 뒷문이 드륵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Hello.” 커다란 곰 같은 체형을 한 우리 학교의 새 원어민 강사 셰인이었다. 생각해보니 셰인의 계약일은 2019년 새해부터니까 출근하는 게 맞았던 것이다. “무슨 일로 왔나요?”라고 물었는데 “출근일이니까 왔지!”라는 답에 나는 “하하, 그렇군요”라는 얼빠진 답밖에 할 수가 없었다. 당분간 어학실을 혼자 쓸 일은 없겠다는 생각과 함께 말이다. 아침 커피를 나누며 가벼운 차 모임을 갖던 중, 다시 어학실 뒷문이 드르륵 하고 열렸다. “Hello.” 문을 열고 들어선 사람은 유튜브 인기 채널의 어느 외국 남성을 닮은 키가 크고 운동으로 다져진 다부진 몸을 한 잘생긴 백인 남자였다. 그의 이름은 테오였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왔다는데 보기만 해도 유쾌한 남자였다. 학기가 남은 동안, 계약기간이 만료된 스테이시 대신에 남은 학기 동안 순회학교인 우리 학교에 출근하게 된 것이다. 작년 3월에 동료 원어민 강사들에게 돈을 잔뜩 빌리고 무단으로 도망가 버린 원어민 선생 탓에 우리 학교 아이들은 잔뜩 실망한 채로 새내기 선생님의 서툰 영어수업만 받을 수밖에 없었는데 갑자기 원어민 강사 선생님이 두 명이나 있는 학교가 된 것이다. 갑자기 원어민 부자가 되어버렸다. 어학실은 국제기구가 되어버렸고 셰인과 테오는 같이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국가였음에도 미국 위스콘신과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물리적 거리만큼 서로를 신기해했다. 영어전담교사를 하면서 이런 분위기를 경험하며 공부할 기회를 얻길 항상 꿈꿔왔던 터라 나는 선물처럼 찾아 온 하루로 지난 1년 동안 도망간 원어민 때문에 고생한 나날들을 보상받는 기분이었다. 테오는 어차피 오늘만 출근하니까 최대한 서비스하겠다는 자세를 보였다. 아이들은 갑자기 찾아 온 유쾌한 두 명의 남자들을 신나게 맞이했다. 그동안 못 한 게임들과 다른 나라의 문화들을 접하며 아이들은 간만에 원어민 강사를 둔 학교의 혜택을 볼 수 있었다. 테오와 셰인은 큰 덩치들만큼이나 급식을 잘 먹었다. 스테이시는 다이어트를 한다고 급식을 안 먹곤 했다고 하자 테오는 “크레이지!”를 외치며 왜 이렇게 맛있는 밥을 안 먹느냐고 이야기했다. 미역국을 싹싹 긁어먹으며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선 학교에서 이렇게 좋은 급식을 주지 않는다고 한국 학생들은 정말 좋은 환경에서 공부를 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한국을 이해하고 어느 정도의 한국말을 하는 이방의 손님들로 마산초는 잠시 행복했다.
안양예술고등학교(교장 황영남)는 5월 11일 전국 중학생을 대상으로 미술 실기대회를 개최한다. ‘안양예고 전국 중학생 미술 실기대회’는 중학생들의 미적 잠재력을 조기에 발견하고, 창의적인 미술교육을 하며, 예술문화 창달에 기여하기 위해 안양예고에서 16년간 개최하고 있는 대회다. 참가 부문은 연필정물소묘와 풍경수채화가 있으며 연필과 수채화구를 사용해 자유롭게 창작하면 된다. 본 대회는 우천 시에도 열릴 예정이며 참가 학생은 실기장소를 확인해 오전 8시 40분이 전까지 입실하면 된다. 출품작은 반환하지 않는다. 이번 대회는 대상, 금상, 은상, 동상, 특선, 입선과 지도교사상을 시상할 예정이다. 대상, 금상, 은상, 동상 입상자에게는 추후 안양예고 지원 시 가산점을 부여한다. 대회 참가를 원하는 중학생은 월간 미대입시 홈페이지(www.artmd.co.kr)에서 인터넷으로 접수하면 된다. 접수 기간은 19일부터 5월 2일까지다. 자세한 사항은 안양예술고등학교 홈페이지(http://www.anyangart.hs.kr)에서 확인 할 수 있다.
경북 영천시 신녕초등학교병설유치원(원장 박상호)은 4월 11일(목) 오전 10시 30분에 2층 강당에서 성폭력예방 및 유괴예방 인형극 '내 몸은 내가 지켜요!'를 관람하였다. 유치원 공동교육과정 네트워크 운영으로 인근 유치원 유아들과 함께 모여 관람한 이번 인형극은 유아들의 눈높이에 맞춘 인형극을 통하여 유아기부터 성에 대한 올바른 지식과 태도를 가지고 바르게 성장해나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하여 추진되었다. 신녕초등학교병설유치원 유아들은 “낯선 사람이 같이 가자고 하면 절대 따라가면 안돼요. 내 몸을 만지려고 하면 싫어요, 안돼요, 하지마세요, 라고 말해야 돼요”라고 말했다. 박상호 교장은 “유아들이 꼭 알아야하는 성폭력예방에 대한 내용을 인형극을 통해 익힐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침을 일으킨 햇살이 연둣빛을 화단에 쏟아낸다. 언제 피었는지 봄바람에 춤추는 노란 민들레 꽃잎에 실로폰 소리가 퐁당퐁당 뛰어든다. 다모임을 마친 잠깐의 향긋하고 평화로운 시간이지만 교실로 향하는 눈앞에 아침에 있었던 일이 아른거린다. 일과를 준비하는 관계로 서둘러 출근을 했다. 신발장 여닫는 소리, 쿵쿵거리는 아이들의 발소리가 벌써 하루의 시작을 알린다. 그런데 고함이 들려 교무실을 나서자 신발장 앞에서 2학년 두 녀석이 앙버티고 있다. 왜 다투느냐고 묻자 한 녀석은 계단으로 올라가고 남은 한 녀석은 분을 삯이지 못해 씩씩거리며 내 앞에서 가방을 내동댕이치며 발을 구른다. 순간 마음에서 불꽃이 일었다. 옛말의 버릇없는 아이는 회초리로 다스린다고 하였는데 하지만 숨을 고른다. 나중에 담임 선생님과 이야기하자며 교실로 가라고 하였지만 분을 풀지 못한 그 눈빛은 잊을 수 없다. 군사부일체란 말이 있다. 요즘 세상 어디 삼대 구 년 먹은 말이라 하겠지만 교직 생활 삼십 년을 돌아보면 현장의 모습은 너무 변했다. 행동이 바르지 못하면 때려서라도 사람 만들어 주란 부탁이 생생한데 이제는 내 아이만 최고인 시대라 조금이라도 마음에 차지 않으면 민원을 제기하는 일이 빈번하다. 어디서부터 잘못되었을까? 문득 초임교사 시절 은사님이 들려주신 굽은 싸리채 이야기가 생각난다. 짚 삼태기를 만들 때 손잡이를 싸리나무로 한다. 이때 어린 싸리나무는 잘 휘어져 쉽게 채반이나 소쿠리를 만들 수 있지만 튼튼한 삼태기의 손잡이는 두꺼운 싸리나무여서 물리적임 힘을 가해 모양을 잡아야 한다. 휘어진 부분은 불로 굽고 양 끝을 줄로 당겨 물속에서 오랜 시간 돌로 눌러나야 형태가 갖추어 진다는 내용이다. 이 이야기가 던지는 의미는 아이의 성격 형성에 있어 유아기와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에 행동의 옳고 그름을 분명히 지도해야 하며 후일 머리가 굵어진 다음 삐뚤어진 행동을 교정하려면 그만큼 힘이 많이 든다는 것을 내포하고 있다. 요즘 현장 교사들의 피로감은 심해지고 있다. 그 한 요소가 아이들의 사소한 다툼을 포함하는 학교폭력과 교사의 학생 지도에 대한 학부모의 지나친 간섭이다. 이는 결국 교권침해로 이어지며 교사의 가르침 의지를 무력화시키는 요인도 된다. 이런 현실에서 문제가 있는 아이에게 대화와 상담을 통한 해결을 시도하지만 큰 효과는 없다. 오냐오냐하면 할아버지 상투를 잡는다는 말처럼 기본예절이 상실된 지금 바른 가르침을 위한 훈육이 가진 한계점을 느낀다. 아침에 있었던 그 아이는 지난가을 체험학습 가는 날 자기가 원하는 곳에 서지 못하게 한다고 신발을 벗어서 내동이치고 안 가겠다고 심통을 부린 일도 있다. 겨우 마음을 달래서 데려갔지만 담임교사의 속은 새까맣게 된 것을 알고 있다. 아이들이 학교에 가는 것은 살아가는데 필요한 사회화 과정과 관계의 중요성을 깨닫고 배우는 데 있다. 이 과정에서 다툼도 일어나는데 그냥 일상에 있는 일이라고 넘기기엔 문제가 있다. 이런 성격의 아이는 이미 한 번 경험이 있어 반항해도 어른이 자신을 건드리지 못하리란 걸 알고 있다. 그것은 타고난 기질이나 가정환경, 부모가 그렇게 만든 것일 수도 있다. 사회화 과정에서 아이들이 제대로 성장하려면 주변 사람들의 관심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특히 성격 형성의 출발점인 유아기에 아이를 돌보는 사람이 아이와의 갈등과 충돌을 피하고자 잘못을 교정하지 않고 내버려 두면 궁극적으로 아이에게 피해가 간다. 이런 부모의 지나친 자상한 무관심은 아이가 규칙과 절제를 배우지 못하고 옳고 그름을 구분하지 못하게 하여 결국 학교생활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보는 이는 바로 아이 자신이다. 부모는 사회와 자녀를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다. 그 과정에서 때로는 부모에게 필요한 것이 훈육과 더불어 체벌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체벌은 꽃으로도 때리지 마라는 말처럼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 될 수는 없다. 잘못된 행동이 반복되지 않도록 공감과 더불어 아이의 행동을 정기적으로 세심하게 관찰하고 판단한 후에 그 행동의 한계점을 알려주는 처방이어야 한다. 그런데 요즘 부모는 훈육도 간과하는 경향이 많다. 그냥 두어도 잘 자랄 아이를 부모와 사회의 간섭에 반기를 드는 것이 비일비재하다. 아이를 울리고 나무라면 귀한 자식 마음에 상처를 입힐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건 아이를 위하는 사랑이 아니다. 평화는 배우고 익히고 노력해서 얻어야 한다. 아이는 스스로 충동을 억제하고 조절하는 법을 배우지 못한다. 잘못된 행동에 대한 지속적 교정을 통해 충동을 억제하는 법과 허용의 한계를 알게 해야 한다. 그리고 행동이 교정되면 어떤 식으로든 보상을 해야 한다. 그래야 원망이나 응어리가 남지 않는다. 헌신적이고 용기 있는 부모가 자녀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올바른 마음과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행동을 아이가 알게 하는 것이다. 아이를 제대로 키우고 싶다면 바르지 못한 행동에 대한 한계 규정을 명확히 하여 한계점을 넘지 않게 하는 부모의 바른 자녀 교육관이 필요하다
‘따뜻한 봄날 점심 직후 5교시’, 이 말만으로도 나른함이 밀려온다. 아이들은 그냥 앉아 있기만으로도 벅찬데, 지루한 수업 내용은 자장가처럼 감미롭게 들려온다. 애써 준비한 수업을 열심히 해보지만 벽에 대고 이야기를 하는 느낌이 올 때가 있다. 무기력한 교실만큼 선생님을 힘 빠지게 하는 것도 없다. 시간이 갈수록 많은 선생님들이 무기력한 아이들이 많아진다는 이야기를 한다. 입시 스트레스에 지치고, 현란한 매체 환경 속에서 기존의 수업이 매력을 주기는 어려운 상황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지쳐 있는 교실을 깨우기 위해 선생님들은 저마다의 노력을 기울인다. 과목의 내용과 성격에 따라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 주고받는 ‘호흡’이 아닐까? 상호의사소통이 이루어질 때 선생님이 의도한 수업이 오롯이 전달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기대 이상의 효과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무기력한 아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출발점은 무엇일까? 그리 길지 않은 경력이지만, 수업 속에서 이루어지는 적절한 ‘질문’에 그 답이 있다고 생각한다. ‘질문’은 ‘모르는 것을 묻다’의 의미로 생각할 수 있지만 수업에서 활용하는 개념은 조금 다르다. 질문의 사전적 정의는 ‘알고자 하는 바를 얻기 물음’의 뜻을 갖고 있다. ‘발문’은 보다 청자의 다양한 사고를 강조했다는 점에서 다른 의미를 갖는다. ‘어떤 내용을 알고 있는 사람이 모르는 사람에게 질문을 하여 그에 대한 대답을 다양한 측면에서 생각해보게 하는 것’의 의미를 갖는 발문을 적절히 한다면 적극적인 수업의 참여는 물론 다양한 활동을 가능하게 한다. 막연하게 묻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배경지식을 스스로 조합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질문을 추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업에 들어가면 인사를 마치고, 바로 칠판에 퀴즈를 낸다. 물론 수업과 관련된 내용으로, 힌트를 하나씩 적어가며 아이들의 관심을 유도한다. 힌트가 쌓여가며 부여하는 포인트는 점점 높아지고, 아이들의 관심도 높아진다. 개인별로 기회를 제한하기 때문에 아무렇게나 답하는 아이들은 거의 없다. 여러분도 맞춰보기 바란다. 2음절 단어, 1) 보석, 2) 나무, 3) 주라기 공원, 4) 한복 장신구 5) 송진 (정답은 다음 호에) 아이들은 자신이 알고 있는 배경지식과 연결하여 생각을 떠올리고, 답을 찾아간다. 이러한 연상 과정은 단순히 정답을 맞춰가는 것이 아니라 지식과 경험을 구조화하는 과정이 된다. 무엇보다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 일치했을 때 느끼는 쾌감과 성취는 굉장히 크다. 졸업생들이 찾아와서 아직까지 문제의 힌트와 답을 기억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한다. 인지심리학의 연구에서도 이러한 질문의 효과는 충분히 입증되고 있다. 질문을 활용한 교육 방법은 교육의 시작과 함께 해 왔다. 소크라테스의 산파술은 이러한 질문의 힘을 통해 내면의 가치와 의미를 스스로 찾아내는 방법이었다. 질문의 방법과 내용을 많은 선생님들이 함께 나눌 수 있다면 좀 더 쉽게 준비하고 활용할 수 있다. 신규교사 연수 때 이러한 방법을 새내기 선생님들께 소개하였고, 요청하신 선생님들께 정리한 질문들을 함께 공유하고 있다. 오늘 배울 내용, 사회적 이슈, 아이들의 관심사에 맞는 질문을 만들며 선생님들 스스로 아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게 된다. 질문 하나로, 잠든 교실을 깨울 수 있을 것이다. 수업의 설계를 매력적인 질문 만들기에서부터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