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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작년, 우리 교육계에 전혀 새로운 개념이 등장했다. 서울대 등 국내 10개 대학이 경제학부터 컴퓨터공학까지 24개 강좌를 웹사이트에 무료로 공개하면서 누구도 예상치 못한 무서운 속도의 돌풍이 일어났다. 그것은 대규모(Massive) 공개(Open) 온라인(Online) 수업(Course), 즉,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 ‘K-무크(K-MOOC)’였다. 실제 대학에서 이루어지는 강의·토론·평가와 수료까지 누구나 인터넷을 통해 무료로 누릴 수 있는 완전히 새로운 교육 방식이다. K-무크를 총괄 지휘하고 있는 기영화 국가평생교육진흥원장(사진)은 “한국형 무크의 출범으로 우리 고등교육의 패러다임 변화와 함께 일과 학습을 같이하는 평생교육에 새로운 지평이 열렸다”고 말했다. 그는 “K-무크가 대학교육에 적극 활용될 경우 비용 절감과 학습효과 향상 및 교육의 ‘희망사다리’ 역할을 할 것”이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온라인 강좌로 교육 강국, 한국의 저력을 보여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Q. 100세 시대가 현실화되면서 평생교육의 중요성이 더 커졌습니다. 흔히들 교육하면 학력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패러다임이 바뀌었어요. 살면서 필요한 것을 찾아 배우고 끊임없이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나가야 하는 것이죠. 남녀노소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평생학습은 이제 우리 삶의 중요한 일부분이 됐습니다. 정부 부처들이 발표하는 미래 전략들도 찬찬히 들여다보면 모두 교육과 연결돼 있습니다. 하지만 전략이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성공시킬 것이냐가 관건이겠죠. 열쇠는 평생학습에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하 국평원)의 역할은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합니다. Q. 평생교육하면 좀 막연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글쎄요,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렵습니다만 ‘미래의 삶을 준비하는 교육’, 또는 ‘학교 밖에서 이뤄지는 모든 교육’ 정도로 설명할 수 있겠네요. 평생교육 개념이 본격적으로 현실화된 것은 2차 대전 종전 직후 미국 사회였습니다. 제대 군인들의 사회 적응 문제가 불거지면서 재교육의 필요성이 요구됐죠. 이후 유네스코에 의해 전 세계로 확산됐고 우리나라에는 지난 1980년대 모 전문대학에 처음 교과가 개설됐고, 이어 지난 1998년 숭실대학교에 정식 학과가 만들어지면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습니다. 사회가 너무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바람에 학교의 힘만으로 따라잡기 벅찬 상황이 된 것이죠. Q. 국평원이 주관하고 있는 K-무크 돌풍이 대단합니다. 사실 저희가 작년 10월에 처음 오픈했을 때만 해도, 단기간 내에 이 정도의 반응이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 했습니다. 지난 6월에 방문자 수가 120만 명을 넘었어요. 개통 7개월 만에 이룬 성과로는 정말 대단한 열기 아닙니까? 현재 수강 신청자는 약 11만 명인데, 오는2018년 500여 개의 강좌가 오픈되면 수강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Q. 파장이 상당한데요. 몇 년 전 ‘뉴욕타임스’가 이런 기사를 냈어요. ‘무크로 인해 교육이 흔들리는 정도가 아니라 세계가 달라질 것이다’라고 말이죠. 또 미국의 미래전략 연구로 유명한 다빈치 연구소는 ‘향후 15년 내 미국 대학의 50%가 사라질 것’으로 예견했습니다. 무크 발(發) 대변혁이 시작되고 있는 것입니다. Q. K-무크의 인기 비결이 뭡니까? 우리 국민들의 배움에 대한 열망이 수준 높은 고등교육 콘텐츠와 합쳐지면서 엄청난 추진력을 발휘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유수의 대학에서 최고의 석학으로 손꼽히는 교수님들의 명강의를 그 대학에 가지 않고도 안방에서 직접 들을 수 있다는 사실이 가장 큰 장점 아닐까요? [PART VIEW]무크는 우리나라가 처음이 아니라면서요? 지난 2013년 미국과 프랑스가 첫 테이프를 끊었고 이어 일본이 2014년, 중국은 2015년에 시작했습니다. 후발주자이니만큼 앞선 나라들의 무크 시스템을 철저히 분석하고 벤치마킹해 머지않아 세계 최고 수준의 작품을 선보일 계획입니다. 국가 간 경쟁도 치열할 것 같습니다. 맞습니다. K-무크가 등장하기 전 미국, 일본 등 무크 선진국들이 한국 시장에 빠르게 침투해 들어왔습니다. 한국에서 통하면 세계에서 통한다는 생각에 우리나라를 테스트베드(Test Bed)로 삼은 것이죠. 이들은 국내 대학에 강좌를 론칭하고 학점을 인정하는 등 교육시장 잠식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누굽니까? 세계 최고 수준의 인터넷 강국 아닌가요. 또 높은 교육열을 가진 나라입니다. K-무크가 등장하면서 판도가 확 달라졌어요. 이제는 오히려 해외에서 K-무크에 접속하는 인원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시행 초기 실적을 보니까 해외 접속자 수가 전체의 9% 정도 되더라고요. 저 자신부터 깜짝 놀랐습니다. 사실 무크는 바다에 떠 있는 부표와 같아요. 아무리 부표를 꽂아 놓아봤자 물밑의 움직임까지 고정시킬 수는 없는 것처럼 무크도 수요자의 접속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집니다. 선진국에 꿀리지 않는 좋은 콘텐츠로 멋진 승부를 펼쳐 보이겠습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인터넷 강의와 무크는 어떻게 다른가요? 그런 질문 가끔 받습니다. K-무크가 기존의 온라인 강의와 다른 것은 그저 하나의 비디오 강의가 아니라 과제·토론·평가·수료 등 기존 수업의 요소를 모두 갖춘 ‘실제 수업’이라는 점입니다. 학생이 그저 동영상을 시청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퀴즈를 풀어 통과하고, 과제를 평가받고, 교수 및 동료 수강생들과 토론하며 피드백을 받습니다. 또 학생과 교수가 오프라인으로 만나기도 하고 출결관리까지 다 합니다. 이 모든 과정을 마치면 수료증이 주어지는데 진학이나 취업 등 미래를 위해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K-무크로 인해 오프라인 수업방식에도 변화가 생겼다고 들었습니다. 기존 수업방식과 조화된 혼합 학습(blended learning)을 통해 더욱 효과적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거꾸로수업처럼 학생들이 K-무크를 통해 배울 내용을 미리 예습하고 수업 중에는 이를 중심으로 토론하고 심화 학습을 하는 교육방식이 시행되고 있는 것이죠. 카이스트 같은 곳에서 시범 운영을 해 봤는데 학생과 교수 모두 만족도가 높게 나왔습니다. 대학처럼 초·중·고 교육에서도 활용할 수 있나요. 물론입니다. K-무크는 마치 텍스트북처럼 어느 한 프레임이 필요하면 그걸 수업 중에 그대로 활용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K-무크에 들어 있는 각종 자료의 저작권료를 국평원에서 모두 지급해 놓았기 때문에 선생님들은 접속만 하면 필요한 자료를 마음껏 이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K-무크에 탑재된 사진자료를 이용해 과학수업 시간에 우주의 신비로운 모습을 학생들에게 실감 나게 보여줄 수 있는 것이죠. 접속자의 연령대별 분포는 어떻습니까? 저희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K-무크 이용자는 10대부터 60대까지 고루 분포돼 있어요. 물론 20대가 28.3%로 가장 많지만 60대 이상도 5%나 됩니다. 학력별로 보면 석·박사학위 소지자가 20.5% 수준에 이릅니다. 단순한 대학교 보조교육 차원을 넘어선 것이죠. 또 재미있는 것은 10대 이용자가 15.4% 정도 된다는 겁니다. 이유가 궁금해 알아봤더니 대학 전공을 선택하는데 K-무크만큼 확실한 게 없다고 해요. 예전에는 외형적인 모습만 보고 진로를 결정했다면 요즘 학생들은 K-무크를 통해 직접 자신이 원하는 분야의 강의를 듣고 난 뒤 전공을 선택하더라고요. 입시 가이드까지 하고 있는 셈입니다. 인기 강좌도 상당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서울대 이준구 교수의 ‘경제학 들어가기’ 강좌에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몰려요. 과학 분야도 의외로 인기가 높고요. 특히 아인슈타인의 양자역학 강좌를 신청하는 분들이 많은 것도 이채롭습니다. 앞으로 첨단과학이나 이공계 분야의 강좌를 확대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습니다. 혹시 원장님도 수강하시나요? 네, 전 경제학과 물리학 과목에 수강신청을 했습니다. 시간 나는 대로 열심히 공부하는데 물리학은 문제가 어려워 여러 차례 ‘다시 듣기’를 하는 편이고요. 제가 직접 듣고 경험해 봐야 어떤 점이 좋은지, 또 이용자들이 불편함을 느끼는 것은 없는지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죠. (웃으며) 공부도 하고 모니터도 하는 일석이조의 혜택을 누리고 있습니다. K-무크가 대학의 지형을 바꿀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동안 고등교육은 학생들이 사고 싶어 안달하는 제품이었습니다. 대학은 문만 열어놓으면 학생들이 몰려왔지요. 하지만 K-무크의 등장으로 언제든지 대학 공부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됐습니다. 머지않아 대학이 누리던 프리미엄도 상당 부분 사라질 것입니다. 실제로 대학가에서 K-무크를 강좌로 활용하는 등 변화가 일어나고 있어요. 대표적으로 포스텍이 이미 K-무크를 사용하고 있고 울산과기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숙명여대 등이 강좌를 개설했습니다. 특히 이화여대의 경우 3개 강좌에 학생과 일반인 포함 1,300여 명의 수강신청자가 몰렸다고 합니다. 놀라운 변화죠. 임기가 1년 정도 남았는데 목표가 있습니까? 우선 지금까지 진행해온 일들을 잘 마무리해야겠죠. 난제들을 깔끔하게 정리해야 후임 원장이 마음껏 일하고 순항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남은 임기 동안 모두가 땀 흘려 만들어낸 K-무크의 활용 범위를 넓혀서 전 세계의 평생교육에 이바지하는 명품 콘텐츠로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입니다.
성적 우수 학생들, 탈일반고 현상 심각 서울시내 전체 고등학교 318개교 중 특수목적고(과고, 외고 등), 특성화고, 자율형사립고를 제외하면 일반고(자율형공립고 포함)는 202개교, 64%를 차지한다. 전체의 2/3에 해당하는 일반고가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학교를 졸업하는 우수한 학생들이 특목고, 자사고, 적지 않은 특성화고로 몰리면서 일반고에는 중하위권 학생의 비율이 높아졌다. 고교 선택제의 영향으로 일반고 사이에서도 지역에 따라 입학생의 성적 격차가 심하게 나타난다. 최근 많은 일반고 입학생 중에는 중학교 내신석차 90% 이하의 학생들이 상당수를 차지한다.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정상적으로 따라가고 소화할 수 있는 학생들이 한 학급당 몇 명에 불과한 셈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수업이 제대로 이뤄질리 만무하다. 과목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10명 안쪽의 학생들만 데리고 수업해야 하는 교사들은 곤혹스럽기만 하다. 들어도 무슨 내용인지 모르는 수업을 하루에 6~7시간 교실에서 죽치고 앉아 있어야 할 학생들은 또 무슨 재미가 있겠는가? 일반고에서 행복교육은 정말로 공허한 구호에 그치고 있다. 일반고 교육활동 프로그램 다양화…학생들 호응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은 ‘일반고 살리기’와 ‘일반고 전성시대’를 내걸고 적지 않은 노력과 지원을 하고 있다. 핵심은 일반고 교육을 정상화시키기 위해서 학교운영비 지원을 확대할 터이니 학교에서 교육과정과 수업 방법을 혁신해서 학생의 희망에 맞게 교육활동을 활성화하라는 것이다. 그 외에도 자율형사립고 정상화 및 특수목적고 운영 내실화, 교원 인사제도 개선, 일반고 내 직업교육 활성화, 대안교육 기회 확대 등 가볍지 않은 과제들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렇다면 이같은 정책들로 일반고의 여건은 좀 나아졌을까? 교육청뿐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로부터 받은 이런저런 목적사업비 예산으로 학교마다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물론 부분적인 효과는 있다. 대학 진학에 관심 있는 학생들은 열심히 프로그램에 참여해서 학교생활기록부에 좋은 평가가 기록될 수 있고, 학교 수업에 전혀 관심 없는 학생들도 학교가 마련한 대안교실에 참여하면서 결석과 지각이 현저히 줄어드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현장의 반응은 대체적으로 부정적이다. 그동안의 지원책으로는 그 효과가 너무 부분적이고 미미하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일반고의 문제는 우리 사회 교육 전반의 문제와 얽혀 있고, 교육의 문제는 사회 전반의 구조적인 문제와 함께 엉킨 실타래의 모습을 보인다. 교육 당국은 이제부터라도 실현가능성이 높은 정책을 찾아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 공립형 대안학교 설립 적극 추진해야 첫째, 특성화고를 확대하자. 대학 진학에 관심이 없는 학생들은 일반고에서도 대책이 없다. 중도 포기하는 학생들도 적지 않다. 우여곡절 끝에 3년을 버틴다 해도 대책 없는 졸업일 뿐이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입시교육이 아니라 폭넓은 직업교육이다. 중학교 3학년 때 특성화고를 지원했다가 떨어져 일반고로 진학하는 학생들도 많다. 일반고에서 보내는 무기력한 3년 보다 그래도 적성에 맞는 특성화고에 다니는 것이 학생 개인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둘째, 같은 취지에서 일반고 학생들에게 직업교육 위탁교육과정을 확대해야 한다. 현재 일반고에서 대학 진학에 관심이 없는 학생들은 직업교육 위탁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각종학교나 기술계 학원에 가서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문제는 위탁교육이 주로 3학년 때 이뤄지는 바람에 자격증 취득에 실패하는 학생들이 많다는 사실이다. 일반고에 진학했지만 국·영·수 위주의 교과수업에 도통 능력과 관심이 없다면, 2학년 때부터 바로 직업교육을 이수할 수 있도록 위탁교육과정을 하루라도 빨리 확대하는 것이 좋다. 셋째, 공립 대안학교는 왜 없는가? 현재 고 1학생들은 2000년에 출생한 아이들이다. 이들은 20세기의 교사들이 도저히 지도할 수도, 통제할 수도, 심지어 대화 조차 힘든 대상이다. 각양각색의 아이들이 중구난방, 천방지축인데, 획일적인 교육과정으로 똑같은 수업에 똑같은 평가를 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인구 절벽에 따른 학생 수 감소로 빈 교실, 빈 학교 건물이 속출할 전망이다. 교육 당국은 그곳에 공립 대안학교들을 가급적 많이 설립하여 학생들에게 정말로 특성화되고 다양한 교육과정을 제공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본다. 교사 평가권 보장…교실 수업 개혁을 첫째, 제2고교평준화 정책을 선언해야 한다. 1974년에 실시된 고교평준화 정책은 40년 이상 지나오면서 거의 와해되었다고 본다. 특목고·자사고·특성화고·자공고 포함 일반고로 이어지는 수직적인 고교 서열화 체제가 고착된 것이다. 특목고와 자사고는 구조조정하여 대폭 정비하고, 특성화고는 확대시켜 일반고 중심의 수평적인 교육과정 다양화 정책이 필요하다. [PART VIEW]둘째, 고교 내신제도의 획기적 개선책이 도입되어야 한다. 명색이 21세기인데, 우리 교육은 아직도 20세기의 암기식 교육, 문제풀이 교육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 현행 내신제도는 대학입시에 종속되어 전국의 모든 고등학교가 똑같이 교육부의 학업성적관리규정에 근거하여 동일 학년, 동일 과목을 이수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동일한 중간·기말고사를 치르고 그 결과를 산정하여 학생생활기록부에 입력한다. 무엇보다 평가의 결과가 중요하다 보니 평가에 용이한 설명식 수업과 객관식 문제가 출제되는 구조이다. 동일 과목이라도 두 명 이상의 교사가 담당할 경우 공동 출제가 원칙이고, 담당교사에 따른 개인적 평가, 그리고 학생 수준을 고려하는 개별적 평가는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수업이 살아나고, 정말로 ‘질문이 있는 교실’이 되기 위해서는 ‘무학년 학점제’ 수업, 교사별 평가권 도입이 필수적이다. 무학년 학점제는 학년에 상관없이 학생 개인이 희망하는 내용과 수준의 과목을 선택해서 수강하고, 일정한 학점에 도달하면 졸업시키는 제도이다. 교사별 평가권은 수업을 담당하는 교사가 자신의 수업 내용에 가장 적합하게 평가할 수 있도록 보장해 주는 것이다. 학생에게는 과목 선택권을, 교사에게는 평가권을 보장하여 교실 수업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보자. 최근의 대학입시에서 수시모집의 대세로 자리 잡는 ‘학생부종합전형’과도 큰 방향에서 일치한다고 본다. 셋째, 교육혁신을 위한 국민대토론회를 열고 큰 그림의 사회적 대타협을 도출해야 한다. 일반고만을 살리는 문제가 아니라 한국 교육의 새로운 판을 짜야 하는 문제이다. 교육계의 고질적 문제인 교실 붕괴, 학교폭력, 왕따와 학생 자살, 학생인권과 교권의 상충, 성적 조작, 사학 비리 등등과 대학입시까지 언제 터질지 모를 시한폭탄이 도처에서 째깍거리고 있다. 대통령을 포함하여 각계의 전문가들이 한 달이고 두 달이고 머리를 맞대고 한국 교육의 새로운 판을 짜려는 노력이 절실하다.
신안군의 한 초등학교에 부임한 지 두 달 된 20대 여교사가 학부모를 포함한 지역주민 세 명으로부터 집단성폭행을 당했다. 믿어지지 않는 이 사실 앞에서 대한민국 국민은 ‘우리 사회가 어떻게 이 지경까지 이르렀는지’ 경악과 분노의 소리를 쏟아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술 때문에 발생한 일이니 긁어 부스럼 만들어 관광지 이미지 실추시키지 말고 조용히 해결하자’는 고맥락(high-context) 사회의 폐쇄성이 고개를 들었다. 그뿐만 아니다. 사건 발생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열린 20대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관심 부족을 여실히 드러냈다. 개혁은 제도와 인식이 만나는 접점에서 섬마을 여교사 집단성폭행 사건은 우리 정치·경제·사회·문화 전반에 퍼져있는 안전 불감증, 인권의식 미흡 등 잘못된 관행이 존재하는 한 ‘건강한 교육생태계 구축은 요원하다’는 걸 반증해주고 있다. 개혁은 제도와 인식이 만나는 접점에서 일어난다. 제도가 현상을 앞서거나, 시민의식을 제도가 못 따르는 경우 진정한 혁신과 변화는 일어나지 못한다. 정책의 효과 역시 반감되기 마련이다. 자고로 취지가 나쁜 정책을 찾기는 매우 어렵다. 그러나 좋은 취지의 정책임에도 불구하고, 현장에 사뿐히 내려앉아 안착하지 못하고 덜컹거리며 부작용을 양산하는 경우는 종종 볼 수 있다. 실효성 의심되는 ‘도서·벽지 근무 안전 종합대책’ 예방은 중요하다. 하지만 아무리 철저하게 조심하고 대비를 해도 천재지변, 사각지대, 개개인 또는 집단 일탈 등으로 인한 사건·사고는 언제 어느 때고 터질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사후처리 과정이다. 적어도 정책 당국은 문제가 발생하면 평상시에 확보해 놓은 양적·질적 데이터를 활용하여 사건의 정황을 유추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이번에도 정책 당국은 사건이 터지고 나서야 도서·벽지 교원 인사 및 주거실태 조사를 하느라 허둥댔다. 현직 초등학교 남교사를 거의 모두 섬마을로 보낼 수밖에 없는 대책을 허겁지겁 발표하는 해프닝을 초래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지난 6월 22일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지역 내 공공기관 근무자 통합관사 확충, 스마트워치 보급, 성폭력예방교육 강화, 안전실태 점검 및 교육여건개선을 의무화 하는 내용의 ‘도서·벽지 근무 안전 종합대책’을 발표하였다. 이에 대해 교원단체들은 예산계획이 빠져있는 종합대책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또한 인권침해 소지가 있는 스마트워치는 당사자의 의사가 존중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성폭력예방교육 의무를 지역 학교에 부과할 경우 업무부담 가중과 성폭력예방교육의 질을 담보하기 어렵다며 더욱 근본적인 대책(도서·벽지 교원의 처우개선과 교원인사배치 개선방안, 교권침해가해자 엄중 처벌제도 등)도 주문했다. 칸막이 뛰어넘는 유기적 정책 공조 필요 이번 종합대책 추진은 교육부·법무부·행자부·여가부·보건복지부 등 5개 부처와 우정사업본부 그리고 경찰청이 담당하도록 되어 있다. 이번 기회에 성폭력을 일소하고 성평등 사회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개방·공유·소통·협력을 매개로 부처 간 칸막이를 뛰어넘는 유기적인 정책 공조가 필요하다. 온 마을의 소통과 협력을 효과 있게 조장하고 지원하기 위한 정부 부처 간 협력적 문제 해결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더불어 ‘도서·벽지에 여교사 파견금지’처럼 현실여건을 감안하지 못한, 맥락 없는 대책을 언급하는 우를 범하지 않으려면 대책 초안의 적합성과 효과성 검토과정에서 적시(適時)에 동참할 수 있는 전문가 네트워크를 일상 행정 과정에서 구축하고 있어야 한다. [PART VIEW]이 사건과 같이 가장 기본적인 문제에서 발생한 원초적 폭력의 해결방법은 ‘바쁠수록 돌아가라’는 속담과 ‘기본에 충실하라’는 격언에 기초하여 모색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성폭력예방교육을 더 강화하기보다는 인권·폭력·다문화 등의 사회 쟁점에 대한 감수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두고, 관계의 질을 높이는 감수성 훈련(sensitivity training)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또한 학교 교육의 파트너로서 학부모를 인식하며(parents as partners in schooling), 그들의 역할과 기능이 무엇인지를 성찰하게 하는 학부모 교육 강화가 지름길이 될 수도 있다. 나아가 학교와 지역사회 관계 구축을 위해 온 마을이 나설 수 있도록 지역교육청과 지역자치단체가 협력하고 통합리더십을 발휘하여야 한다. 거시적으로 보면 우리에게 희망은 있다. 갈수록 폭력이 증가한다고 하는 것이 잘못된 통념임을 주장한 하버드대학 심리학자 스티븐 핑커(Steven Pinker)는 수천 년 인류의 역사를 분석해 보면 폭력의 빈도와 강도가 갈수록 현저히 감소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인간 본성 속의 더 나은 천사’가 인간성의 악한 부분을 누르고 인간의 행동방식을 긍정적으로 바꿔왔다고 보았다. 그 배경에는 인간 감성의 변화·제도·법률·이성의 확장 같은 문화적 요소가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러한 문화적 요소를 지속해서 개선해 나가야 한다. 모두가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인간에게 유익한 방식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말이다.
뇌과학이 발달함에 따라 인공지능의 발달에도 매우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중에서도 인공지능을 활용한 딥러닝(deep learning)은 향후 인재채용은 물론 금융·의료·예술·경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딥러닝은 기존의 주입식 교육보다 개인별 맞춤 커리큘럼으로 학습 성취도를 높이고, 각 나라의 문화 차이를 초월하여 지식과 정보가 유통되도록 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교육의 새로운 트렌드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원래 딥러닝은 컴퓨터가 여러 데이터를 이용해 마치 사람처럼 스스로 학습할 수 있도록 한 ‘인공 신경망(ANN: artificial neural network) 기반’의 기계학습 기술이다. 인간의 두뇌가 수많은 데이터 속에서 패턴을 발견한 뒤 사물을 구분하는 정보처리 방식을 모방해 컴퓨터가 사물을 분별하도록 학습시키는 것이다. 즉, 딥러닝은 컴퓨터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스스로 학습하고 인공지능 성능을 향상시키는 ‘기계학습(machine learning)’과는 다르다. 따라서 딥러닝은 더욱 복잡하고 추상적인, 비선형 관계에서도 특징을 요약·추출·분류해 사람처럼 생각하고 배우도록 하는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인간은 개와 고양이를 구분할 수 있지만 컴퓨터는 개와 고양이를 구분하지 못한다. 컴퓨터가 개와 고양이를 구분할 수 있도록 수많은 데이터를 컴퓨터에 입력하고 비슷한 것들끼리 분류하도록 하는 데이터가 쌓이면 컴퓨터는 개와 고양이를 구분할 수 있다. 특히 데이터를 분류하는 데 필요한 기계학습은 지도학습(supervised learning)과 비지도학습(unsupervised learning)으로 구분할 수 있다. 지도학습은 컴퓨터에 먼저 정보를 가르치는 방법으로써 수많은 형태의 ‘개’ 사진을 입력하여 미리 개 패턴을 학습하게 하고 학습된 결과를 바탕으로 ‘개’ 사진을 구분하도록 하는 것이다. 비지도학습은 학습과정 없이 컴퓨터가 스스로 학습하는 방법으로써 딥러닝이 대표적이다. 지도학습은 단순히 데이터를 축적하는 학습을 통해서 기억 수준의 지식 습득을 목적으로 하지만, 비지도학습은 단순한 경험·체험 및 지식 습득을 넘어서 직관·통찰·지혜 등 인간의 모든 능력적인 측면까지도 포함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우리나라 공교육이 지향해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그럼 학교 교육에 딥러닝을 도입할 방법은 없을까? 먼저 블룸(Bloom)의 신목표분류학에서 제시된 기억·이해·적용·분석·평가·창안 등 6개의 인지적 영역 중에서 가장 낮은 수준의 기억은 지도학습에서 시행할 수 있다. 하지만 가장 높은 수준의 창안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학습자가 자가학습을 통해서 문제해결력과 사고력을 향상시키는 비지도학습을 실시해야 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바라볼 때는 학습자에게 처음부터 높은 사고력을 요구하기보다는 낮은 수준의 인지적 영역을 학습자가 습득하도록 한 후, 단계적으로 점차 높은 수준의 사고를 요구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 또한 학교 교육에서는 특정한 개념을 학습하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소모한다. 또한 특정한 개념을 학습할 때에도 많은 정보를 제공하기보다는 경험적인 지식이나 관찰 학습을 바탕으로 개념을 형성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일 수 있다. 예를 들면 부모가 3~5세 자녀에게 동화책을 읽어줬을 때 아이들의 청각과 시각 정보 처리를 담당하는 좌뇌의 두정엽, 측두엽, 후두엽 등이 활성화된다. 책을 보지 않고 부모의 책 읽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이미지를 상상하는 시각 관련 뇌 활성화가 일어났다는 것이다. 즉, 어린 시절 책 읽어주기와 책 읽기가 인공지능의 딥러닝 과정처럼 인간의 뇌를 자극해 상상력과 창의성이란 ‘생각의 근력’을 키우는 데 크게 도움이 될 수 있다. 인공지능은 인간의 지능을 흉내낸 것에 불과하다. 계산하여 축적된 데이터를 특정한 알고리즘으로 인간이 생각하는 것처럼 흉내를 낸다. 그러나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의식이나 감정 등은 인공지능이 흉내 낼 수 없는 범주이다. 인간의 영역을 모두 대체할 수 없는 한계가 있는 것이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여 학교 교육에서 딥러닝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 즉, 학교 교육에서 교사의 역할은 단순히 가르치는 사람이라기보다는 공감하는 사람, 소통하는 사람, 격려하는 사람, 상담하는 사람 등 정서적인 측면을 강조해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 끝으로 학교 교육에서도 교사가 학습자에게 가르쳐서 배우는 암기식 수업이 아니라, 컴퓨터가 사람처럼 자율적인 학습까지도 할 수 있도록 하는 두뇌 계발 기술 즉, 딥러닝을 하루빨리 도입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충북 청성초등학교는 ‘꿈이 자라는 행복한 청성교육’이라는 교육비전 아래 학생이 즐겁고, 학부모가 만족하며, 교사가 보람을 느끼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모두가 하나가 되어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 가고 있다. 다른 사람 앞에 서기 위한 경쟁이 아닌 함께 성장하기 위한 협력과 배려가 돋보이는 청성초등학교의 교육활동 모습이 궁금하다. “자~ 지난 시간에 로봇으로 축구시합을 했는데 어땠어? 자주 부딪히고 힘들었지? 이번 시간에는 어떻게 하면 로봇들이 요리조리 잘 피해 골을 넣을 수 있는지 알아보자.” 충북청성초등학교 3학년 창의적체험활동 시간. 5명의 학생이 태블릿 PC를 이용해 햄스터 로봇을 조종하고 있다. 단순한 장난감 게임 같지만 오늘은 무인자동차 원리를 배우는 수업이다. 코딩을 통해 로봇이 자동으로 움직이는 것을 학생들이 직접 시연해 보는 것이다. 이 학교는 지난 2015년부터 SW 연구학교를 운영하면서 창의적체험활동 시간과 방과후교육 활동을 통해 SW 교육을 하고 있다. 올해는 로봇 실험학교로 선정돼 로봇을 이용한 교육이 활발하다. “학생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아요. 기존 SW 교육이 코딩을 통해 모니터 상에서 그림을 움직이는 수준이었다면 지금은 로봇을 직접 조작해 보는 교육이죠. 로봇을 다루면서 자연스럽게 신체활동이 이뤄져 학습 집중도도 좋고 수업시간을 즐거워합니다.” 로봇 활용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김성천 교사는 “SW 교육은 사고력 교육”이라고 말했다. 컴퓨터를 통해 학생들의 창의력을 길러주고 문제해결능력을 높여주는 것이 SW 교육의 핵심이라는 것이다. 교실 수업에서도 ‘로봇을 움직일 수 있느냐’보다 ‘어떻게 하면 움직일 수 있느냐’를 고민하고, 토론 과정을 중시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했다. 차진성 교사 역시 “학생들이 과제에 직면했을 때 문제해결력을 기르는 훈련이 로봇 활용 교육을 통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거들었다. 천(天), 타고난 소질과 적성을 일깨우는 진로교육 SW 교육과 함께 청성초에서는 아이들의 작은 가슴에 품은 ‘꿈 씨앗’을 키우기 위해 다양한 진로교육 활동이 펼쳐지고 있다. 매월 마지막 목요일 ‘꿈키움 한마당’ 자리를 마련해 동요 발표, 종이비행기 접어 날리기, 협동화 그리기 등 아이들의 재능과 끼를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올 2학기에는 2분 스피치, 베트남어 말하기 등 다양한 활동이 계획되어 있다. 또 학기 말에는 ‘꿈·끼 탐색 주간’을 운영하여 진로 프로젝트 수업 발표, 진로 특강, 지역 기관 방문 진로체험활동 등을 실시하고 있다. 학부모 대상 진로교육도 활발하다. 학부모들이 자녀의 진로교육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진로체험활동이 마련돼 있다. 지(地), 즐거운 가르침과 배움이 있는 배움중심교육 학생을 모든 교육활동의 중심에 두는 배움중심교육도 이 학교만의 특징이다.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키워주는 프로젝트 학습을 하고 전교생이 한자리에 모여 학습 결과를 발표하는 기회를 갖는다. 또 ‘하브루타로 커가는 우리’라는 질의응답 공책을 전교생이 한 권씩 가지고 수업 내용이나 그 밖에 생각해볼 문제에 대해 질문하고 대답하며 생각을 키워나가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교사들의 열정도 눈여겨볼 만하다. 소규모 학교인 데다가 오지에 위치하고 있어 여러 가지 불리한 근무여건에도 불구하고 전문적 학습공동체를 운영하면서 SW 교육 및 배움중심수업 역량 기르는데 땀을 흘리고 있다. 인(人), 함께 나누고 함께 즐기는 인성·감성교육 경쟁을 부추기고 줄 세우기에 익숙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어린이들이 미래 사회에 진정한 주인공이 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청성초에서는 따뜻한 마음, 심미적 감성을 중시하는 인성·감성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한 학기에 한 번씩 뮤지컬, 연극 등 문화·예술 공연 관람을 통해 아이들의 문화·예술 감수성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아울러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말처럼 지역사회와의 화합, 협력에도 힘쓰고 있다. 1년에 두 차례씩 마을 경로당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고, 마을 경로당 어르신들에게 예절교육도 받는다. 이기분 교감은 “흔한 벽지 가산점도 없지만 선생님 한 분 한 분이 최선을 다해주고 있다”며 “가정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그들의 헌신이 고맙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PART VIEW] 청성초 이종욱 교장 미니 인터뷰 “전교생 96%가 다문화 … ‘어머니 고향’ 잊지 않는 교육하죠” “전교생이 22명인데 다문화가정 자녀가 21명이에요. 명실공히 다문화 학교인 셈이죠. 베트남, 캄보디아, 필리핀 등 엄마들의 국적은 다양하지만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정체성을 갖고 씩씩하게 살아갈 수 있게 열심히 가르치고 돌봐 줄 것입니다.” 이종욱 교장은 “사회·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많지만 이들이 학교 교육에서만큼은 대도시 어느 곳 부럽지 않게 하고 싶다”며 이렇게 말했다. 청성초 학생들은 방과후교육을 통해 베트남어를 공부한다. 베트남 출신 다문화 학생들이 제일 많은 탓도 있지만 그보다는 학생들이 어머니의 나라를 이해하고 어머니의 고향을 잊지 않게 해주고 싶어서다. 올 여름방학 때는 학부모들과 함께 베트남 전통복장을 차려입고 음식 만드는 행사를 할 예정이다. 낯선 타국으로 시집온 그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을 주고 마음에서 계획했다. 한국인으로서 자부심과 긍지를 심어주는 것도 이 교장이 역점을 두는 대목이다. 그는 학교 현관에 대형 TV를 설치하고 독도의 모습을 학생들이 실시간으로 볼 수 있게 했다. 독도 교육을 통해 다문화 학생들이 제대로 된 역사인식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이 교장은 “학생들이 직접 독도를 견학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학생 수가 적다 보니 자칫 사회성이 떨어질 수 있어 이 교장은 전교생이 참여하는 행사를 자주 갖는다. 전교생이 모인 자리에서 자신의 꿈을 발표하게 하고 체육수업도 가급적이면 많은 학생들이 참여한 가운데 실시한다. 한 달에 한 번은 교사와 학생 모두가 참여하는 ‘다모임’ 행사를 갖고 학교생활에서 느낀 점을 솔직히 털어놓고 대화하는 소통의 시간도 갖고 있다. 이 교장은 2년 전 이 학교에 초빙교장으로 왔다. 소규모 학교다 보니 그동안 교장들이 1년마다 바뀌는 경우가 많아 지역주민들의 불만이 컸던 것이 사실. 그는 “다양하고 참신한 교육활동을 통해 학교가 농촌을 살리는 중요한 구심점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서두르지 않고 조금씩 내실 있게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알파고 사태 이후로 교육계는 미래사회에 대비하는 교육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으로 휩싸여 있다. 이전에도 미래 교육에 대한 다양한 담론이 존재해 왔으나 눈앞에 벌어진 실제상황이 워낙 드라마틱하다 보니 많은 이들이 조급한 마음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인공지능에게 밀리지 않는 내일을 대비하기 위한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대안이 갈급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과 교육정책 담당자들의 목소리는 입시 위주, 정답 찾기 중심의 교육에서 벗어나 인간 고유의 영역인 창의성·문제해결력·도전정신 등을 길러줄 수 있는 교육에 집중해야 한다는 쪽으로 모아지고 있다. 그간 교육과정이 바뀔 때마다 ‘이번 교육과정은 창의력·문제해결력·인성을 확실하게 길러줄 것이다’라는 설명이 빠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의 창의성·문제해결력·인성은 여전히 문제가 되고 있다. 과연 학교와 교육은 그동안 무엇을 하고 있었던 걸까? 물론 학교 혼자서 모든 교육을 책임질 수는 없다. 대부분의 국민들도 학교 혼자서 그 모든 것을 해낼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학교의 노력과 책임이 가벼워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학교가 시대의 흐름과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지 못한 점,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인재상을 구체화하는데 적극적이지 못했던 점은 인정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학교 교육을 통해 미래사회를 살아갈 수 있는 역량을 길러주어야 하며 교육과정에 이를 반영해야 한다는 ‘역량중심 교육과정’에 대한 논의는 최근에 와서야 비로소 구체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다행스러운 점은 2015 개정 교육과정을 통해 길러주고자 하는 역량의 내용이 한두 측면에 머무르지 않고 입체적이라는 점과 감성·인성교육의 측면이 중요하게 다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교육은 인지 이외의 다양한 역량을 길러주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공감적 정서 함양하는 ‘감성·인성 교육’ 우리가 교육을 통해 기르고자 하는 인재는 더 이상 온갖 지식에 통달하여 개인의 성공과 성취만을 중시하는 사람이 아니다. 삶 속에서 당면하는 문제 상황을 창의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타인과 협력할 줄 아는 사람, 타인의 처지와 입장을 헤아려 상대를 배려하며 존중하는 ‘공감적 정서’를 갖춘 사람이다. 이런 태도와 마인드를 가진 사람은 예·효·정직·책임 등 전통적인 덕목으로써의 인성뿐만 아니라 타인과 소통하고 협력하면서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소중하게 여기는 ‘협력적 인성’을 동시에 갖추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실패하더라도 이를 딛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마음 근력’을 길러가는 사람이다. 그렇다면 교육을 통해 공감적 정서·협력적 인성·마음 근력 등을 어떻게 길러줄 수 있을까? 최근 서울시교육청은 교육을 통해 길러주고자 하는 학생의 역량 기준을 제시하면서 ‘지성을 기르는 인지 역량’ 외에 ‘감성과 건강을 키우는 사회·정서 역량’과 ‘인성과 시민성을 기르는 참여·자치 역량’을 강조하고 있다. 감성교육과 인성교육이 제대로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덕목 중심으로 이뤄지던 기존의 인성교육만으로는 부족하다. 따라서 우리는 감성교육과 인성교육, 그중에서도 협력적 인성교육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학생들이 다양한 체험과 경험으로 자신의 삶 속에 내면화시키는 과정을 통해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이 시행될 때 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PART VIEW]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학교에서는 올해 서울문화재단의 ‘예술로 플러스’ 프로그램을 지원받아 운영하였다. 4학년 1학기 국어 교과수업을 예술적으로 재구성하여 다양한 예술 자극 및 체험활동을 통해 교과지식을 내면화하는 동시에 창의적으로 응용하고 자유롭게 표현하도록 하는 수업이다. 또 예술체험과정에서 필연적으로 겪게 되는 공감, 주의 깊은 관찰과 이해, 표현단계를 통해 삶에 필요한 소통과 이해 능력을 자연스럽게 학습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 전문예술 강사 파견으로 현장 교사와 협력수업을 한다는 점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의 예술 강사 파견사업과 유사하나, 교과교육연계라는 점과 총 6회 12차시의 블록수업으로 이루어진다는 점에서는 다소 차이가 있다. 이런 프로그램들의 장점은 전문예술 강사들의 협력수업으로 학생들에게 더욱 다양하고 생생한 예술체험을 제공하여 감성·인성 교육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최근에는 모둠 작업을 통한 협력학습기법을 적극적으로 적용하여 공감능력과 타인에 대한 배려와 협력, 소통능력과 같은 협력적 인성을 길러주는 데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학생들 역시 흥미를 가지고 적극적으로 표현활동에 참여하였으며, 예술 강사들의 교수능력과 프로그램 밀도가 높아 참관 교사들 사이에서도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 그 외에도 서울시교육청이 실시하고 있는 1학생 1예술 활동 지원, 학교로 찾아가는 ‘예술꿈 버스’ 공연관람 지원, 교육기부 확대를 통한 다양한 학교예술교육 자원 확충 등 교육과정과 연계한 문화예술교육이 강조되고 있다. 아울러 인문교육 활성화, 다양한 체육활동 등은 학생들의 감성을 길러줄 수 있는 정책적 접근으로써 현장의 적극적인 관심과 시행이 필요하다. 예술체험 외에도 학생들에게 감성과 협력적 인성을 길러주기 위한 노력은 학교 교육과정 차원의 접근과 단위 수업에서 학생 중심의 교수·학습방법 적용, 그리고 공동 과제 수행에 대한 과정 중심 평가 실시 등 다양한 층위에서 시도해야 한다. 예를 들어 자신이 사는 세상과 사회에 대해 폭넓은 관심을 가지고 작은 참여와 실천이라도 쌓도록 학생회, 동아리, 봉사 등의 자치활동을 활성화한다. 또 수업 장면에서도 협력 과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학습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교사의 수업설계와 평가과정 전반에 걸친 노력이 요구된다. 이 같은 과정은 학생들에게 타인과의 협력을 위해 노력하고 실천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를 직접 경험함으로써 몸으로 체득하게 하는 인성교육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자기 생각을 말할 줄 알고, 남의 말을 경청할 줄 알며, 스스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엇을 잘할 수 있는지 깨닫는 사람을 길러내는 교육, 참으로 멋지지 아니한가!
어느 학교나 마찬가지겠지만, Wee 클래스와 보건실 단골손님은 겹친다. 마음이 아파서 몸도 아픈 것인지, 몸이 힘드니까 마음까지 고단한 것인지, 어느 것이 먼저인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 학생들은 아침저녁으로, 시도 때도 없이 ‘문안 인사’를 온다. ‘아파요, 힘들어요, 죽고 싶어요’라는 말로 인사를 대신하면서. 신체화 증상, ‘마음이 아프다’고 몸이 보내는 신호 이 아이들의 ‘아픔’은 꾀병과는 다르다. 어떤 목적을 달성할 의도로 꾸며낸 것이 아니라 실제로 열이 오르고, 심장이 조여와 숨이 턱턱 막히며, 머리가 깨질 듯한 편두통은 물론 심한 복통과 함께 구토 증세를 보이는 경우도 있다. ‘아픈 척’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아픈 것이다. 다만 의학적으로 아무 이상이 없을 뿐. 심리학에서는 이를 ‘신체화 증상(somatization disorder)’이라고 부른다. 문제는 반복되는 신체화 증상은 ‘양치기 소년의 거짓말’처럼 점차 신뢰감을 잃어간다는 것이다. 공부하기 싫으니까 엄살을 피우는 것으로, 학교를 빠져나가기 위한 수단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어떤 아이는 특정한 과목 시간만 되면 아프다. 학기 초 이런저런 일들이 겹치면서 교사와 갈등이 생겼고, 그 후부터 머리가 깨질 듯 아프다고 호소한다. 어떤 아이는 학교 교문만 들어서면 배가 아프다. 데굴데굴 구르며 아프다고 난리를 쳐서 119를 타고 병원에 간 적도 있지만, 결과는 ‘이상 소견 없음’이었다. 또한 아이들이 호소하는 신체화 증상의 대부분이 가슴이 답답하거나, 머리가 아프거나, 배가 아프거나, 잠을 못 자거나 하는 것들이다 보니 ‘스트레스’로 인한 것이라며 가볍게 넘어가는 경우도 많다. “어휴, 매일 아프다고 해요. 스트레스 없는 사람이 어디 있다고. 혼자서 그렇게 유난을 떠는지”라며 무시하는 부모도 많다. 어떤 경우는 “또 아프니?”하며 짜증을 내거나, “정신력이 약해서 그런 거야. 그런 정신으로 이 세상을 어떻게 살아갈래?”라며 질책하는 경우도 있다. 부모 상담을 진행해보면 “처음엔 걱정을 많이 했죠. 그런데 병원에서 MRI까지 찍어봐도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하고, 지켜보니까 제멋대로 안 되면 아프다고 하는 것 같더라고요. 관심받고 싶어서 그러는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이제 버릇될까봐 관심을 안 줘요”라는 답변이 돌아온다. 그렇다. 신체화 증상은 부모나 주변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고 싶어서 생기는 병이다. 왜 이 아이들은 ‘아파야만 관심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걸까? ‘아픔’이 가져온 이차적 이득, 부모의 관심과 걱정 경우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신체화 증상은 부모·자녀 사이의 상호작용 방식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일반적으로 부모들은 자녀가 감정을 표현할 때 아이의 입장에서 그 감정을 공감해 주고자 한다. 함께 기뻐하고, 슬퍼하며 소통한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자신이 부모에게 사랑받고 있음을 확인한다. 그러나 신체화 증상을 겪는 아이들은 자신이 감정을 표현했을 때, 공감이 아닌 ‘무시’ 혹은 ‘비난’ 등 부정적 경험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 ‘그딴 걸 가지고 뭘 그러냐’며 혼나기도 한다. 그래서 점차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지 않게 된다. 대신 배가 아프다거나 머리가 아프다는 식의 간접적인 표현을 통해서 ‘나 힘들어. 좀 알아줘’라고 온몸으로 이야기한다. 즉, 신체화 증상을 통해서 자신의 마음이 힘듦을 부모가 알아주고 이해해 주기를 바라는 ‘무의식적인 감정의 표출’을 하는 셈이다. 자녀의 ‘아픔’은 싸우던 부모도, 자신에게 무관심했던 부모도, 먹고사는 일에 바쁘던 부모도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나만 바라보게’ 하는 힘이 있다. ‘아픔’이 부모의 관심과 걱정이라는 이차적인 이득(secondary gain)을 가져온 것이다. 평상시에는 자신의 말이나 행동, 감정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던 부모님이 ‘아프다’는 말에 걱정과 관심을 쏟아내는 경험을 하게 되면, 아이들은 이 행동을 반복하게 된다. 신체화 증상이 효과적인 ‘의사소통 방식’으로 자리 잡게 되는 것이다. ‘언어’로 상대방과 소통할 수 있도록 신체화 증상은 ‘마음이 아프다’고 몸이 보내는 신호이다. 따라서 이유 없이 아프다고 호소하는 학생들을 ‘또 시작이네’라고 넘기기보다는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어린아이는 ‘울음’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한다. 그것 밖에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말’을 조리 있게 잘하지 못하는 어린아이들 역시 ‘몸’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한다. 때리고, 깨물고, 발버둥 치면서. ‘언어’를 사용할 줄 아는 청소년이 되면 몸이 아니라 ‘언어’로 상대방과 소통해야 한다. 따라서 ‘지금 아픈 이유’를 함께 찾아보고, ‘언어’로 해소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또한 학생이 자신의 감정을 언어적으로 표현하고 해소하는 상황이 안전하게 느껴질 수 있도록 교사와 신뢰있는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늘 강조하지만 사람은 ‘진심’이 느껴질 때 안정감을 찾고, 자신에 대한 이런저런 잔소리를 ‘충고’로 받아들인다. 진심이 느껴지지 않는다면 그건 ‘지적’일 뿐이다. 부모님의 도움도 절대적이다. 부모 상담을 통해 자녀가 호소하는 신체화 증상 기저에 깔린 감정을 설명하고, 평상시 다양한 방법으로 관심과 사랑을 확인시켜줌으로써 신체화 증상을 통해 가족의 관심과 허용이라는 이차적 이득을 경험하지 않도록 협조를 구해야 한다. [PART VIEW] 완벽주의와 좌절이 만든 병 시험 때만 되면 아픈 아이도 있다. 긴장, 스트레스, 부담 등으로 머리가 아프고, 속이 울렁거리고, 배도 아프다. 이런 학생들은 대부분 부모나 주변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심리적 부담이 신체화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이다. 부모와의 감정교류가 억제되어 있거나 권위적인 환경일 가능성이 크며, 고생하는 부모님에 대한 죄책감·미안함으로 자신의 욕구를 인내하고 자기통제를 하느라 애쓰고 있는 중일 수 있다. 학생은 완벽주의 경향이 있다. 수행평가나 학교 시험, 친구 관계 등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이고 싶어 한다. 그래야 자신보다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부모, 교사 등)에게 인정받을 수 있고, 조금이나마 죄책감을 덜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자기 딴에는 노력하고 또 노력한다. 이것만으로도 벅차다. 그런데 여기에 주변의 기대가 과도할 경우, 그 기대까지 충족시키고자 애쓴다. 하지만 잘 될 리가 없다. 부담감으로 집중은 안 되고, 성적은 제자리걸음이거나 떨어진다. 주변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자신이 혐오스럽고, 이런 자신에게 실망할 거라고 믿는다. 자신은 ‘해낼 수 없다’고 생각하며 좌절한다. 심각할 경우 ‘자살’을 생각하기도 한다. 수업 도중 갑자기 찾아온 혜정(가명)이가 그랬다. ● 상담 사례 _ 시험에 대한 압박으로 죽음을 생각한 아이 상담실에 자주 놀러 오던 혜정이가 웬일로 수업시간에 상담실 문을 열고 들어왔다. “어, 수업시간엔 상담이 안 되는데.” 얼굴을 보니 심상치 않았다. “너, 무슨 일 있구나”라는 말과 함께 혜정이는 울기 시작했다. 한참을 그렇게 있었다. “선생님, 학교에 너무 오기 싫었는데…, 그럼 안 될 것 같아서 오긴 왔는데…, 너무 힘들어서 여기로 왔어요.” 또 그렇게 한참을 울고, 토닥거리며 시간이 흘렀다. 혜정이는 잘 웃고 다니고, 친구들과도 별 탈 없이 지낸다. 손재주도 좋아서 선생님들의 인정을 받으며 모범생으로 알려져 있다. 성적도 상위권이다. 이런 혜정이가 학교에 오기 싫었다니.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냥 학교가 오기 싫었던 거니 아니면 죽고 싶었던 거니?”라고 물었다. 혜정이는 죽으려 했다고 답했다. 도대체 어떤 사연이 있기에 ‘죽고 싶을 정도’로 힘든지 물었다. 혜정이가 들려준 이야기는 그동안 많은 아이가 나에게 들려준 ‘죽고 싶은 이유’와 달랐다. 혜정이는 엄마와 둘이 산다. 태어났을 때부터 그랬다. 혜정이는 늘 마음속에 자신이 태어나서 엄마의 인생을 망쳤다고, 자신이 아니었다면 엄마는 더 행복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자신은 늘 반듯해야 했고, 엄마 걱정을 시켜서는 안 되고, 자신으로 인해 엄마가 손가락질을 당하는 일이 없어야 했다. 열악한 환경이었지만 있는 힘을 다해 열심히 살았다. 중학교 때도 성적은 중상위를 유지했다. 학원 한번 안 다녔지만 수학은 늘 ‘상’반이었다. 주위의 반대를 무릅쓰고 특성화고등학교를 선택했다. 얼른 돈 벌어서 자신 때문에 잃어버린 엄마의 인생을 되찾아주고 싶었다고 했다. 우리 학교에 장학생으로 입학하면서 나름대로 장밋빛 청사진을 그렸고, 주위에서도 이런저런 기대감을 드러냈다. 중간고사를 앞두고 혜정이는 아팠다. 머리도 깨질 듯 아프고, 속이 울렁거려서 앉아있기 힘들 정도였다. 시험을 망쳤고, 자신이 기대보다 성적이 낮게 나왔다. 학기말 고사에서 만회해야 했다. 밤새 수행평가를 작성해서 제출했다. 몸은 피곤했지만 공부를 해야 한다는 부담이 혜정이를 짓눌렀다. ‘성적이 또 떨어지면 어떡하지’라는 걱정만 될 뿐 집중이 되지 않았다. 또다시 머리가 아프고, 속이 울렁거리기 시작했다. 다음 시험도 망쳤고, 성적은 또 떨어졌다. 자신에게 실망할 엄마를 생각하니 죽고 싶어졌다. 이것밖에 안 되는 자신이 너무 싫어졌다. 생각해 보니 앞으로도 엄마를 실망시킬 것 투성이였다. 성적이 안 좋으면 취업도 못 할 것이고, 자신은 결혼 생각이 없는데 엄마는 또 걱정하고 실망할 테고…. 엄마가 행복했으면 좋겠는데 엄마를 더 불행하게 만드는 것 같아서, 차라리 자신이 없어지는 편이 낫겠다고 생각했다. “잠시 슬프겠지만, 곧 괜찮아 지실 거예요. 아니, 오히려 제가 없으면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기니까 더 편하실 수도 있어요”라면서. ● 상담 과정 _ ‘자살 생각’은 반드시 부모에게 공개한다 혜정이에게 모든 상담은 비밀을 보장하지만, ‘자살 생각’만큼은 담임교사와 부모님께 공개해야 함을 설명했다. 담임교사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부모와 상담을 했다. 어머니는 꿈에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사실 앞에서 하염없이 울기만 했다. 혜정이는 어머니의 유일한 삶의 이유였다. 집에서는 한 번도 힘든 내색을 한 적이 없다고 했다. 특성화고에 진학해서 이런저런 포부를 밝힐 때, 그저 대견하고 기특해서 “그래, 우리 혜정이라면 전교 1등은 문제없지”라며 기운을 내라고 한 말이 그렇게 부담이 되었을 줄 몰랐다고 했다. “그 어린 것이 이런 환경에서 안 삐뚤어지고 착하고 예쁘게 자라준 것만으로도 기쁜데 무슨 실망”이냐며, “오히려 혜정이가 자기 같은 부모를 만나 안 해도 될 고통을 받고 있어 자신이 더 미안하다”고 했다. 부모 상담 이후 혜정이는 다시 웃음을 되찾았다. 엄마와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높은 성적을 내는 것은 엄마의 희망이 아니라 자신의 욕심이었다며 웃었다. 하지만 좋은 성적을 내고 싶은 마음에는 변함이 없다며 걱정했다. 그 마음이 예뻐서 한국장학재단에서 운영하는 대학생 지식멘토링 사업에 신청서를 제출했다. 담임교사는 교내에서 진행하는 ‘1교사 1학생 멘토링 사업’에 혜정이를 추가시켰다. 이제 곧 2학기 중간고사가 돌아온다. 혜정이가 아프지 않고 시험을 봤으면 좋겠다. 그리고 엄마에게 가져야 할 것은 죄책감이 아니라 감사한 마음임을,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깨달았으면 좋겠다. 아픔으로 호소하는 억울함에 귀를 기울이자 인간은 스트레스에 취약하다. 스트레스의 종류는 다르지만 사람의 몸은 대부분 비슷하게 반응한다. 어떤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소화불량·과민성대장증후군·두통·호흡곤란·심장질환 등의 신체적 어려움을 경험하는가 하면, 또 어떤 사람들은 불면·우울감·분노·초조함 등과 같은 심리적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더 이상 견디기 힘들다. 그러니 대처방안을 마련하라’는 몸의 경고이다. 우리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각자의 방법으로 풀어버리려고 한다. 쇼핑을 하거나, 수다를 떨거나, 등산을 하거나, 취미생활을 즐기거나, 퇴근길에 맥주 한 잔을 하거나 하면서. 아이들은 어떻게 스트레스를 풀까? 생각보다 풀만 한 방법이 없다. 그래서 자기보다 약한 아이를 괴롭히기도 하고, 게임에 빠지거나 오토바이를 타기도 한다. 술·담배 역시 가장 손쉽게 할 수 있는 스트레스 해소법이다. 결국 소위 말하는 ‘문제아’들 역시 마음이 아픈 아이들이다. 온몸으로 반항을 하면서 ‘나 힘들어요’를 외치는 또 다른 신체화 증상이다. 신체화 증상은 청소년기에 매우 흔하게 나타난다. 아직까지 남아있는 권위적인 문화 속에서 자신의 뜻과는 상관없이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 많을수록 아이들의 신체화 증상은 심해진다. 화가 나는데 표현하지 못하는 환경에 오래 있게 되면 억울함이 생긴다. 슬픔과 화가 공존하는 상태다. 화는 당장 현실에서 실현하려는 감정이며, 슬픔은 현실에서 이룰 수 없다고 생각할 때 생기는 감정이다. 둘은 모순적이다. ‘언어적 소통’으로 해결이 안 될 경우, 아이들은 자신의 ‘억울함’을 아픔으로 호소한다. 아이들의 잦은 ‘아픔’에 귀를 기울이자. 아플 수밖에 없는 이유를 들어주자. 죽음의 문턱에 있는 아이의 손을 잡아 줄 수도 있으니 말이다.
01 세상은 온통 소셜미디어(social media)의 시대이다. 미디어 환경에 그다지 빠르게 적응하지 못하는 나도 페이스북을 즐겨 사용해 온 지가 여러 해를 넘겼다. 그런데 사용해 볼수록 이런 소셜미디어에서 모두에게 유익하고 반듯한 발신자가 된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생각을 한다. 자칫하면 욕이나 하기 쉽고, 내 편견을 강변하기 쉽고, 내 입지만 생각하는 바람에 누군가를 배려하지 못하게 되고, 정파적 감정에 휩쓸려 반대파를 심하게 증오하고, 흥분하여 내 감정을 배설해 버리기 쉽고, 쓸데없는 말로 평지풍파를 일으키기 쉽고…. 이루 헤아릴 수 없다. 소셜미디어에서 사적 영역 못지않게 공적 영역이 점점 더 비중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면, ‘반듯한 발신자’ 되기가 정말 쉽지 않음을 실감한다. 얼마 전 페이스북에 들어갔다가 내가 두텁게 신뢰하는 J 교수가 ‘공유하기’로 올려놓은 글 하나를 발견했다. 평소 J 교수가 ‘공유하기’로 올려놓은 글은 빠트리지 않고 읽는다. 그날도 그러했다. 나는 원래 글을 올린 사람이 누구인지를 미처 확인하지도 않고, 문제의 글을 읽었다. 나는 읽으면서 긴장했다. 그 누군가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글이었다. 그 누군가는 아마도 그 세계에서는 잘 알려진 유명 강사인 것 같았다. 아니 소셜미디어에서 누군가를 이렇듯 공개적으로 비난하면 명예훼손으로 고발 당하고도 남는데, 어쩌자는 건가. 문제의 글은 다음과 같다. 명망 있는 분들이 크고 작은 스캔들로 한 방에 날아간다. 무서운 세상이다. 그러나 외부 사건으로 한 방에 끝장나는 것 못지않게 무서운 건, 사람의 내면이 소리 없이 변하는 거다. 좀 유명해지고 나면 눈빛과 목소리부터 달라진다. 우월감으로 살짝 흔들리는 눈빛, 들뜬 톤으로 내뱉는 단정적인 메시지, 겸손과 위악이 섞인 시니컬한 농담…. 메시지는 여전히 겸손하기 이를 데 없지만, 눈빛과 목소리에서 드러나는 은근한 자신감은 숨길 수 없다. 청중은 누구나 내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한다는 확신으로 마이크를 쉽게 놓지 않는 것도 이런 분들의 공통된 특징이다. 아주 한정된 분야에서 조금 이름을 알린 사람이 최근 기독법률가회에서 강연을 했다. 신앙색깔의 변화, 근본주의 신앙의 한계, 기독변호사들의 과도한 사명감 등을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저들처럼 부패한 법조인이 되지 않아 감사하다는 식의 바리새인 같은 기도를 하고 있지 않으냐?”는 그의 지적은 귀 기울일 만했다. 그러나 녹음된 강연을 듣는 도중에 나도 모르게 ‘아, 이 사람도 변했구나’ 하는 탄식이 흘러나왔다. 약간 들뜬 목소리, 시니컬한 농담, 은근한 자신감 등…. 조금 유명해진 후 누구나 겪는 덫을 피해가지 못한 거다. 녹음파일 속의 비교적 젊은 청중들은 적절히 박수치고 탄식하며 강사에게 공감했지만, 나는 도저히 그럴 수가 없었다. 한때 좋아했던 분이라 무척 씁쓸했다. 나중에 기독법률가회 소식지에서 젊은 변호사 한 분과 로스쿨 학생 한 분이 올린 후기를 읽었다. 솔직한 내면을 나눠준 강사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는 내용이었다. 하긴 가롯 유다가 와서 강연을 해도 적절히 공감하며 그런 후기를 올릴 착한 분들이니…. 그의 변화를 감지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가 동료들과의 식사자리 등에서 자신이 만난 유명인들의 뒷이야기를 슬쩍슬쩍 흘리기 시작한 지는 꽤 됐다. 실제로 유명한 사람을 만날 기회가 많아지다 보니 당연한 일일 수도 있지만, 어쨌든 돌아서면 늘 뭔가가 찜찜했다. 콕 집어 지적하기는 어려운, 그의 미세한 변화 때문이었다. 이번 녹음테이프를 들으면서 내 느낌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했다. 억지로라도 녹음파일을 듣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는 늘 형식이 아니라 본질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형식도 본질의 일부라는 생각을 자주 한다. 때로는 눈빛과 목소리가 내용보다 더 중요할 수도 있다. 그분이 올린 글은 여기서 끝을 맺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나는 궁금해졌다. 도대체 이 글을 쓴 분은 누구이고, 기독법률가회에서 강연을 한 그 사람은 누구일까. 그 분야에서는 알려진 사람이라는데, 누구일까. 이렇게 독한 비판을 받고, 가만히 있을까. 더구나 이 비판은 좀 주관적이지 않은가. 마치 상대의 감정 내면세계까지 들어 와 본 것처럼 말하고 있지 않은가. 도대체 누구를 이렇듯 쥐 잡듯이 털어서 공격하고 있는가. 그러나 나의 궁금증은 이내 해소되었다. 그분이 올린 글의 끝 대목에 두 줄의 추신이 있었다. 거기에는 글쓴이가 비난한 강사가 누구인지 적혀 있었다. P.S. 아 참…. 강연 제목은 “우리는 어떻게 살 것인가 : 법조계의 현실”이었고, 강사는 김두식이었다. 그는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이고, 몇 권의 책을 썼다. 순간 나는 놀랐다. 아니! 자기가 비난한 사람을 이렇게 공공연하게 공개해도 된단 말인가. 그러면서도 나는 딱히 집어낼 수는 없지만 무언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나는 서둘러 찾아보았다. 이 글을 작성하여 최초에 페이스북에 올린 원래의 글쓴이(이 글을 페이스북에 소개한 J 교수 말고)를 확인해 보았다. 그렇다! 그러니까 말이 되지! 최초의 글쓴이, 그는 바로 김두식 교수 자신이었다. 자기가 자기를 이렇듯 준엄하게 비판한 것이었다. 이 짧은 글에 이런 기막힌 반전이 숨어 있다니! 김두식 교수가 페이스북에 올린 이 메시지에는 끝도 없이 줄을 이은 댓글들로 각자의 감동과 공감과 신뢰와 자기 다짐들을 이 글만큼이나 진지하게 고백하고 있었다. 물론 나도 그중의 하나이었다. 그뿐이 아니었다. 이 글을 ‘공유하기’로 전파한 수많은 소통의 흔적들이 나타나 있었다. 기꺼이 ‘공유하기’를 눌러서 나의 페이스북 친구들에게 이 글을 전하였다. [PART VIEW]02 ‘소셜미디어(social media)’란 미디어를 통해서 맺는 사회적 관계의 생성과 변화가 그만큼 강화된 미디어란 뜻이다. 굳이 ‘소셜(social)’이라는 말을 붙인 것도 미디어의 사회성 면에서 신문, 방송 등의 전통 미디어와는 다르다는 뜻이 들어 있기 때문이리라. 소셜미디어를 사용하면서 우리는 모든 사회적 관계를 훨씬 더 촘촘하게, 훨씬 더 섬세하게, 훨씬 더 복합적으로 네트워킹하며 소통을 한다. 또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모든 사적·공적 소통에서 훨씬 더 다양한 사회적 맥락을 확장해 간다. 이것이 미디어 사용자의 힘이 되는 환경이다. 미디어 생태의 진화인 것이다. 내 주변만 보아도 미세한 일상의 소통들은 소셜미디어로 모두 옮겨 온 듯하다. 블로그, 페이스북 등에서 이루어지는 무수한 소통이 모두 소셜미디어의 영토에 속한다. 여기서 눈을 떼면 세상이 나를 금방 소외시킬 것 같은 생각이 든다.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새로운 문제들도 많이 생겨난다. 소셜미디어가 그것의 기술적 묘미와 기능적 효용에만 매몰되면 현대인에게 재난이 될 수도 있다. 소셜미디어의 진정한 가치는 그야말로 사회의 공동선에 기여하는 소통 가치를 실천함으로써 구현될 수 있다. 그것은 웹 2.0의 정신으로 일컬어지는 공유, 참여, 개방, 협업 등의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데에 있다. 김두식 교수가 페이스북 공간에서 실천해 보인 발신자 행위는 소셜미디어의 사회적 가치를 제대로 일깨워 준다. 먼저 김 교수 자신을 비판함으로써 겸허한 개방의 정신을 보인다. 일부 유명 강사들의 교만한 소통 태도에 대한 비판을 성공적으로 공유한다. 우리 각자를 성찰하는 데로 참여하게 한다. 그리고 이런 성찰의 네트워킹으로 시민들이 우리 사회 각부면(各部面)에 다양한 조언과 협업의 체제를 만들 수 있음을 보여준다. 소셜미디어의 사용에도 윤리를 가르쳐야 한다. 윤리에는 적극적 윤리와 소극적 윤리가 있다. 적극적 윤리는 ‘Do(하라)’의 행동 모드로 강조되고, 소극적 윤리는 ‘Don′t(하지 말라)’의 모드로 강조된다. 김두식 교수의 발신 행위는 ‘Do’ 모드의 전형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의 윤리교육은 얼핏 보기에도 ‘Don′t’의 규범들이 더 많아 보인다. ‘Do’를 강화하자. 좋은 발신자와 좋은 수신자 사례를 더 많이 경험해 보도록 하자. 그리고 본인이 좋은 ‘Do’의 사례가 되는 데에 이르도록 하자.
인류가 5000년 동안 피 흘리며 거꾸러지며 싸워 온 목표는 오직 하나, ‘사람은 소중하다’였다. 모든 사람은 전무후무한 특이한 존재다. 아무리 못생긴 바보 천치라도 그의 어머니에게는 우주와도 바꿀 수 없는 존재인 것이다. 그런 어머니의 마음이 있고서야 정치가도 될 수 있고, 교사도 될 수 있다. 교사라는 직업이 소중하다는 것도 인간을 기르는 직업이기 때문이다. 자기가 기르는 어린이 하나하나를 다 우주보다도 더 소중하게 대접하지를 못한다면 스스로 교사의 특권을 매장해 버리는 것이나 다름없다. 1960년 5월 1일에 발간된 새교육 권두언 ‘우주보다도 더한 것’은 이렇게 어린이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있었다. 15번째 어린이날(1946년 기념일 지정), 5번째 어머니날(1956년 기념일 지정)을 되새기는 뜻 깊은 5월호였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와 세계의 어린이 헌장에 대한 해설이 실렸고, 어린이에 관한 몇 편의 글이 실렸을 뿐 이전 호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였다. 시론과 특집, 연재물 ‘나의 잊지 못할 스승’과 ‘현상 교육논문 당선작’ 발표도 변함없이 지면을 차지했다. 연재물 ‘바둑강의’는 ‘변두리 두는 법’을 소개하고 있었다. 새교육은 어제와 다르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이 호에 실린 글들이 작성되고 편집되고 있던 한 달 사이에 세상은 완전히 뒤집히고 있었다. 4·19혁명이었다. 새교육 1960년 5월호는 역사 그 자체 어머니에게는 ‘우주보다도 더’ 소중했던 무려 185명의 학생과 시민의 생명이 권력의 폭력 앞에 사라져 갔다. 1960년 4·19혁명의 소용돌이 한가운데서 발간된 것이 바로 새교육 1960년 5월호였다(제12권 제5호). 학원탄압, 데모, 부정선거, 그리고 혁명으로 이어진 혼란과 변화 속에서도 새교육은 중단되지 않았다. 1960년 5월호는 역사 그 자체가 아닐 수 없다. 흥미로운 것은 4·19혁명 성공 이전 사회적 혼란 속에 작성된 권두언과 혁명에 성공하던 바로 그 날, 감격 속에 작성된 편집후기가 함께 실렸다는 점이다. 편집후기는 이렇게 쓰고 있다. 4월 26일, 누구는 이날을 민권 승리의 날이라고 하였다. 또 어떤 사람은 시민혁명의 날이라고 불렀다. 아무튼 이날은 우리 민족에게 새로운 희망을 가져 온 날이다. 그냥 얻은 것이 아니고 고귀한 학도들이 피의 대가를 지불하고 스스로 민주주의를 쟁취한 잊을 수 없는 날이다. 한국의 지성은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구출한 것이다. 학원은 죽지 않았다. 이 후기를 쓰는 순간은 4월 27일 하오 1시다. 아, 교육의 중대함이여! 학원의 존귀함이여! 1950년대 후반의 대한민국은 교육 민주화를 위한 다양한 학습과 토론, 그리고 실천운동이 벌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정치적 탐욕은 민주주의를 향한 열정을 가로막았다. 수차례 개헌으로 12년째 대통령직을 유지하던 이승만은 영구집권을 위해 제4대 대통령선거에 출마하였다. 야당인 민주당의 선거 유세장에 학생들이 가지 못하도록 일요일임에도 등교를 강요했다. 그러자 1960년 2월 28일 대구의 경북고등학교를 비롯한 중·고등학교 학생 1,200여 명이 반대시위를 벌였다. 이어 서울·대전·수원·충주·부산·인천 등 전국에서 학생 시위가 벌어졌다. 하지만 3월 15일 강행된 정의롭지 못한 선거에서 결국 이승만은 대통령에, 이기붕은 부통령에 당선되었다. 학생들은 저물어가는 민주주의를 살리기 위해 일어섰다. 전쟁을 겪고, 새교육을 경험하면서 ‘민주주의의 가치’를 배웠던 학생들의 눈에는 학교에서 배운 민주주의와 현실이 너무나도 달랐던 것이다. 마산에서 시작된 항거는 서울·광주·진주·포항 등으로 번져나갔고, 한 달 동안 지속되었다. 민주주의를 향한 저항을 진압하고자 했던 권력은 그들을 향해 총구를 겨누었다. 저항이 거세질수록 권력의 폭력 또한 격해졌다. 4월 11일, 경찰 최루탄에 눈을 맞고 사망한 마산상고 1학년, 17살 김주열 학생의 시신이 마산 앞바다에 떠올랐다. 학생들의 저항은 다시 타올랐고, 이승만은 이를 ‘난동’이라고 표현했다. 배후에 공산당이 있다고 발표했다. 4월 19일 학생들의 총궐기에 시민들이 참여했다. 시위는 전국으로 확대되었다. 피의 화요일, 이날 21명의 시민이 사망했다. 4월 25일 258명의 교수가 학생들과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거리로 나섰다. 4월 26일 이승만은 국민이 원한다면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히고 다음 날 대통령 자리에서 내려왔다. 세계 역사에서 처음으로 학생들이 권력을 바꾸는 정치혁명을 성취하였고, 세계는 이를 놀라운 눈으로 바라보았다. 민주교육의 힘, 4·19를 부르다 새교육 1960년 5월호에 수록된 대부분의 원고는 이렇듯 숨 막히게 전개되었던 3·15선거와 4·19혁명을 전후로 집필되고, 편집되었다. 발간된 날짜는 5월 1일이다. 편집인 ‘L’이 편집후기를 쓴 일시가 이승만 대통령의 하야 발표 다음 날인 4월 27일 오후 1시였던 것을 보면 실제 인쇄는 4월 28일부터 30일 사이였을 것이다. 권두언과 시론, 특집을 비롯한 대부분의 원고는 4월 혁명의 성공 이전에 이미 작성된 상태였다. 새교육 5월호 시론 주제는 이전 호에서 예고된 대로 ‘학원의 자유’였다. 중앙대학교 김종철 교수는 ‘3·15정부통령선거를 계기로 교육공무원의 선거운동, 학생들의 데모사건, 교육행정의 내무행정 예속화 경향’ 등으로 학원의 자유가 크게 위협받는 현실 속에서 교육자들의 각성이 필요하였기 때문에 이런 주제를 택한 것이라고 밝혔다(김종철, 새교육, 제12권 제5호). 연세대학교 신동욱 법정대학장은 당시 횡행하고 있던 교육에 대한 정치적 간섭이나 정치적 이용을 학원의 자유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하였다(신동욱, 새교육, 제12권 제5호). 고려대학교 이항녕 법정대학장 또한 당시 학원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은 정치라고 단정하였다. 새교육 5월호는 기존에 청탁되고 투고된 원고 이외에 긴급 원고 몇 편을 실었다. 청탁과 집필이 하루이틀 사이에 이루어졌다. 그중 하나는 동양통신 편집국장이었던 교사 출신의 문인 김광섭의 글이다. 김광섭은 하룻밤 사이에 시급히 작성한 ‘학생혁명과 제2공화국의 전망’이라는 글에서 3·15선거를 ‘몇몇 개인의 영달을 위해서 전 국민의 권리를 유린하고 박탈한 하나의 불법·부정·폭행’으로, 4·19혁명은 ‘조국을 사랑하는 젊은 청소년들의 고귀한 피와 사심 없는 거룩한 애국 운동의 결정’으로 규정하였다. 서울대학교 이희승 교수는 4·19혁명의 의의를 ‘우리 민족의 권위와 명예를 온 세계에 선양한 점’에서 찾았고, 성균관대학교 조윤제 교수는 전국의 교육자들에게 ‘위정자에게 아부하는 태도를 버리자’고 호소하였다. 부산사범학교장 강재호는 ‘악의 파멸이 의의 확립과 동일하지는 않다’는 격언을 예로 들며 교원인사의 적정화야말로 교육 부문에서의 ‘의’를 확립하는 출발점이라고 주장하였다(이상 새교육, 제12권 제5호). 새교육 5월호는 또한 ‘혁명대열에 나선 지성의 기치’라는 제목으로 4·25 대학교수단 시국선언문 전문을 게재하였다. 잘 알려진 대로 14개 조항으로 된 이 선언문은 학생들의 평화적 데모에 대한 지지와 3·15부정선거에 대한 책임자 처벌을 핵심으로 하고 있었다. 선언문은 이에 그치지 않고 곡학아세(曲學阿世)하는 사이비 학자와 문화와 예술을 정치 도구화하는 문인 및 예술인의 배격, 그리고 3·8선 너머 공산세력에 대한 경계의 내용도 담고 있었다. [PART VIEW] 4·19혁명이 가져온 교육 발전 과정의 평가 4·19혁명은 대부분의 전문가에 의해 ‘대한민국의 정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4·19 정신에 기초하여 출범한 제2공화국의 교육정책이 한국 교육 발전 과정에 끼친 평가는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많지 않다. 평가는 고사하고 분석조차 쉽지 않다. 분석과 평가가 어려운 것은 새로 등장한 민주당 정부의 존속 기간이 지나치게 짧았다는 한계 때문이다. 하지만 4·19혁명의 교육적 의미 해석을 어렵게 만드는 보다 더 중요한 요인은 우리 학계가 1950년대 교육에 대한 종합적 이해와 평가에 무관심했기 때문이다. 1950년대 교육에 대한 이해의 부족은 4·19혁명이 가져온 변화의 의미에 대한 해석을 어렵게 할 수밖에 없다. 분명한 것은 4·19혁명이 한국교총(당시 대한교련)과 교원의 위상에는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점이다. 새교육 1960년 5월호는 이를 예고하고 있다. 권두언 다음 페이지에 실린 김윤식의 글 ‘전문직이 되기 위한 노력은 필요하다’는 현직 교사의 자기 고백이었다. 그의 글은 ‘교원이 전문직이 된다면 얼마나 보람 있는 일일까 생각해 본다’로 시작한다. 그는 새교육 이전 호(1960년 4월호)에 실린 권두언을 읽고 감명을 받았다. 4월호 권두언은 인류 역사에서 교사의 시초는 그리스 로마 시대에 상류계급 자제에게 글자를 가르치던 파이다고고스(Paidagogos)였고, 이 직업은 노예로서 충당되었다는 가슴 아픈 사실을 지적한 후, 교사가 노예취급을 받지 않고 치과의사와 같은 전문직으로서 대우를 받으려면 ‘집단 활동을 통하여 교직의 전문성과 교육의 자주성 확보’에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주문하였다. 김윤식 교사는 지금까지 의사나 변호사에 대해 열등의식을 지닌 채 살아왔고, 스스로 전문직이라고 생각해 오지 않았으며, 전문직 대우를 받기에는 너무나 짧은 교육을 받았음을 고백하고 있다. 그는 스스로 부끄럽지 않을 정도의 전문직다운 교양과 기술을 몸에 지니기 위해 땀 흘려 노력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4·19혁명의 성공은 학원의 민주화와 교원의 처우개선이라는 오래된 과제의 해결에 관심 있던 많은 교사의 참여 속에 교원노조의 탄생을 가져왔고, 이는 정부수립 이후 유일무이한 교원단체로 대우를 받아오던 대한교련에는 최초이자 최대의 위기로 다가왔다. ‘교직은 일반 노동자와 구분되는 전문직인가?’라는 질문은 이 시기 교육계 안팎의 논쟁을 지배하는 화두였다. 새교육 1960년 6·7월호는 당초 예고되었던 특집 ‘농촌학교의 문제의식’을 포기하고 ‘4·19혁명과 민주교육’을 다루었고, 교직의 전문성 문제는 핵심 주제로 등장하였다. 교원노조 합법화에 대한 반대 여론을 조성하기 위한 노력이었다. 이어 간행된 8·9월호는 특집 전체를 ‘교직의 전문성’으로 구성하였다. 1960년 초에 불어 닥친 이 위기에 대처하는 대한교련의 자세는 무엇이었고, 결과는 어찌 되었을까? 한국교총이 교원을 위한, 교육을 위한 교원단체로 거듭나기를 바라는 이 시대 교육자들의 질문에 1960년이 던지는 응답은 무엇일까?
◆ 관련법령 국가공무원법, 국가공무원 복무·징계 관련 예규, 교육공무원 징계령, 공무원 징계령 시행규칙, 교육공무원 징계양정 등에 관한 규칙, 교육공무원 징계 등 기록말소제 시행지침, 교원의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 ◆ 국가공무원법, 초·중등교육법상 교원의 의무 성실 의무, 품위유지 의무, 청렴 의무, 선서 의무, 복종 의무, 친절공정 의무, 비밀엄수 의무, 직장이탈금지 의무, 영리업무 및 겸직 금지 의무, 정치운동 금지 의무, 집단행위 금지 의무 등 ◆ 징계 사유 유무가 문제된 경우 ● 교장 · 학교 경비원이 높이 6.5m의 학교 담장을 도색하는 것이 예견됨에도 학교장으로서 안전사고예방에 필요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 도색작업 중 추락하여 사망하였고, 이에 따라 업무상과실치사 및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으로 벌금형이 확정된 사건 → 성실의무 및 품위유지의무 위반(견책) [소청09-252] · 겸직허가를 받지 않고 6학기 동안에 걸쳐 대학에 출강하였고, 출강 시 근무상황부에 기재하지도 않은 사건 → 성실의무 및 겸직허가 위반(견책) [소청09-289] ● 교감 · 교무실에서 교사들 사이에 욕설을 하고 폭행을 하는 싸움이 났는데, 이를 말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중재역할을 하지 않은 사건 → 성실의무 위반(감봉1개월) [소청03-33] · 2학년 담임교사들에게 3학년 학생들의 생활기록부 정정을 지시하여, 2학년 담임교사들이 3학년 담임교사들의 인증서로 교무업무시스템에 접속하여 46건의 생활기록부를 정정하도록 한 사건 → 성실의무 위반(견책) [소청12-140] ● 교사 · 겸직허가 등이 없이 임대주택법에 의거 공무원 신분으로 주택임대사업자로 등록하여 주택임대업을 한 사건 → 지나치게 과도한 부동산임대로 담당임무 수행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가 아니라면 징계대상이 아님 [복무12141-166] ·처제 명의로 된 음식점을 실질적으로 자기가 운영하면서 청소년에게 술을 판매하여 청소년보호법 위반으로 벌금형이 확정된 사건 → 품위유지 의무 위반(견책) [소청11-308] · 최근 3학기 동안 시험문제를 전년도 문제와 동일하게 재출제 하였으며, 표기오류로 4문항의 정답을 수정한 사건 → 성실의무 위반(감봉1개월) [소청07-544] ·기자의 요구로 학교장 허락 없이 교실에서 소형카메라를 몰래 작동하여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휴대폰을 사용하는 폐해를 촬영하여 TV 뉴스에 방영하게 한 사건 → 성실의무 위반(견책) [소청00-130] [PART VIEW]?유학휴직을 신청하였으나 유학휴직 조건이 되지 않아 거절되자 허위로 간병휴직을 하고 어학연수를 한 사건 → 성실의무 위반(감봉3개월) [소청08-212] ?아버지 간병을 위하여 3차에 걸쳐 간병휴직을 하였는데, 2차 휴직기간 중 아버지를 국내에 두고 해외에 체류하였고, 3차 휴직기간 중 아버지가 이미 사망하였음에도 계속 해외에 체류한 사건 → 성실의무 위반(해임) [소청10-391] ?영어수행평가 시험 감독을 담당하면서 학생들의 부정행위를 방치하였고 그 결과 재시험을 실시하게 되었으며, 학교장의 경위서 제출요구에도 불응한 사건 → 성실의무 및 복종의무 위반(해임) [소청11-122] ◆ 많은 선생님께서 질의하신 "BEST QA" Q 징계사유로 수사나 형사재판이 진행 중인 경우에도 징계할 수 있나요? A ?공무원에게 징계사유가 인정되는 이상 관계된 형사사건이 아직 유죄로 인정되지 아니하였거나 수사기관에서 이를 수사 중에 있다 하여도 징계처분은 할 수 있습니다(대법원 1984.9.11, 선고 84누110 판결 참조). 단, 검찰·경찰, 그 밖의 수사기관에서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하여는 제3항에 따른 수사개시 통보를 받은 날부터 징계 의결의 요구나 그 밖의 징계 절차를 진행하지 아니할 수 있습니다(국가공무원법 제83조 제2항). Q 무죄판결이 확정된 사유로 징계할 수 있나요? A ?같은 사건으로 무죄판결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징계사유의 인정에는 영향이 없으며, 벌금 이하의 형을 받거나 면소 또는 무죄판결을 받았다 하더라도 동 비위행위가 징계사유에 해당하는 한 따로 징계절차를 취할 수 있습니다(대법원 1967.2.7, 선고 66누168 판결 참조). Q 휴직자에게도 징계가 가능합니까? A ?휴직자도 공무원의 신분이 계속되므로 징계의결 및 처분이 가능하고, 휴직자에 대하여 감봉의결을 한 경우 보수감액조치는 복직한 후로부터 지급되는 보수액을 기준으로 하여야 합니다. Q 강등·정직기간 보수는 어느 정도 지급되나요? A ?2016년 6월 25일 이후부터 국가공무원법 개정(2015.12.24, 법률 제13618호)으로 강등이나 정직에 대해서는 처분기간 중 보수를 전액 삭감합니다.
영어수업을 진행할 때 가장 큰 어려움은 ‘학생 간 수준 차이’이다.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영어 유치원이나 영어 학원, 영어 학습지 등 영어 사교육을 받기 시작한다. 심지어 일반 유치원에서도 영어는 필수가 되었다. 문제는 질적인 차이이다. 현실적으로 이 사실을 부정할 수가 없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처음 영어를 정규교과로 가르치다 보면 영어를 유창하게 하는 학생들과 그렇지 못한 학생, 그리고 아무것도 배우지 않고 입학한 학생들 간의 차이는 엄청나다. 후르츠 바스켓 활용 수업의 실제 영어 수준이 높은 학생은 교실에서 진행되는 영어수업에 흥미를 잃기 쉽다. 하지만 영어 수준이 높든 낮든 모든 학생이 학습 내용에 흥미를 갖고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교사의 몫이다. 후르츠 바스켓(fruit basket) 게임은 일본에서 원어민 영어수업을 할 때 많이 사용하는 활동이다. 포털사이트에서 후르츠 바스켓을 검색하면 관련 동영상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너의 이웃을 사랑하십니까?’와 비슷한 이 게임은 활동하는 동안 술래의 영어 표현에 귀를 기울여야 하고, 술래의 경우 영어 표현을 하지 않으면 게임이 진행되지 않기 때문에 듣기·말하기 차시에 적당하다.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은 부끄러움이 많은 학생에게 다른 친구들이 말하기를 강요할 경우, 교사가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적절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수업에 다 적용되는 것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쉽고 재미있게 가르치는 것이다. 이 활동을 가장 쉽고 재미있게 하려면 영어가 아닌 다른 교과에서 미리 한번 해보는 것이다. 학생들이 이 활동에 익숙해져야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책상을 치우고 의자만으로 원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 그러므로 미리 자리 배치 연습을 해보는 것도 좋다. ≫ 후르츠 바스켓 사전 활동 ① 학생들은 자신의 의자를 가지고 큰 원을 만든다. ② 교사가 사과(apple), 포도(grape), 레몬(lemon), 바나나(banana) 등 과일 4~5개를 영어로 제시해 준다. ③ 학생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과일을 하나 고른다. ④ 학생들은 돌아가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과일을 말한다. 교사 : What’s your favorite fruit?(좋아하는 과일은 무엇인가요?) 학생 : My favorite fruit is lemon(레몬을 좋아합니다). ⑤ 학생 중 한 명을 술래로 놓고 그 학생의 의자를 치워 학생 인원수보다 의자가 1개 부족하게 한다(의자 개수 = 학생 인원수 - 1). 혹은 의자를 빼지 않고 선생님이 술래를 하면서 시작해도 좋다. [PART VIEW]⑥ 소개가 다 끝나면 학생들이 “What’s your favorite fruit?”이라 물어본다. 그러면 술래는 자신이 선택했던 과일을 말한다. “My favorite fruit is lemon”이라고 하면 lemon을 선택했던 학생들은 모두 움직인다. 이때 술래도 빈자리로 움직여 자리를 차지해야 한다. ⑦ 자리에 앉지 못한 학생은 다음 술래가 된다. ⑧ 술래는 “fruit basket”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모든 학생이 움직여야 한다. ※ 활동에 따라 ‘fruit basket’ 대신 다음과 같이 대체할 수 있다. ① Rainbow(for colors) : 무지개(색깔) ② Go to the zoo(for animals) : 동물원(동물) ③ Olympic games(for sports) : 올림픽(운동 종목) ④ Lunch time(for random food) : 점심시간(음식 종류) ⑤ Christmas(for Christmas words) : 성탄절(크리스마스 관련 단어) 후르츠 바스켓 활동은 단어 연습뿐만 아니라 문장 연습으로 바꾸어 적용할 수 있다. 이 경우 핵심 표현(key expression)을 충분히 연습한 후 활동을 시작해야 하며, 문장이 다소 길 경우 칠판에 제시해도 괜찮다. 활동을 여러 번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그 문장을 익히게 될 것이다. 다음은 4학년과 6학년을 대상으로 적용했던 수업 사례이다. ≫ 사례 1 _ “Is this your pen?” game(“이것은 당신의 펜입니까?” 게임) ① 학생들은 원을 만들어 앉는다. ② 교사는 학생들에게 사진카드를 한 장씩 나누어 준다. ③ 학생들은 자신의 카드를 확인한다. ④ 술래(Tagger)는 원 안을 돌다가, 다른 한 명의 학생(student ‘B’)을 선택하여 자신의 카드를 보여주며 “Is this your cap?(이것이 당신의 모자입니까?)”이라고 물어본다. ⑤ 만약 술래와 같은 카드를 가지고 있다면, “Yes, it is(네, 제 것입니다)”라고 말한다. 그러면 student ‘B’ 양옆에 앉아있는 학생은 자리를 바꿔 앉아야 한다. 술래는 두 학생이 자리를 바꿔 앉는 동안 의자 하나를 뺏어 앉을 수 있다. 자리에 앉지 못한 학생은 다음 술래가 된다. ⑥ 만약 술래와 다른 카드를 가지고 있다면 “No, it isn't. My cap is yellow(아닙니다. 제 모자는 노란색입니다)”라고 말한다. 그러면 노란색 모자 사진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은 자리를 바꿔 앉아야 한다. 자리를 바꿔 앉는 동안 술래는 의자 하나를 뺏어 앉을 수 있다. 자리에 앉지 못한 학생은 다음 술래가 된다. ≫ 사례 2 _ Changing seat game(의자 바꿔 앉기 게임) ① 학생들은 카드를 한 장씩 갖고 큰 원을 만들어 앉는다. ② 술래(student ‘A’)로 지목된 학생은 원의 중앙으로 와서 다른 한 명의 학생(student ‘B’)을 선택한다. ③ student ‘A’는 student ‘B’에게 “Can I try this on?(내가 이것을 사용할 수 있나요?)”라고 말한다. ④ student ‘B’는 “Of course, what color or size do you want(당연하죠. 당신은 어떤 색 또는 크기의 카드를 원합니까?)”라고 답한다. 그러면 student ‘A’는 “ , please( 주세요)”하며 자신의 카드에 있는 색깔과 크기를 말한다. ⑤ student ‘A’와 같은 카드를 가지고 있는 학생들은 서로 자리를 바꿔 앉고, 자리에 앉지 못한 학생은 술래가 된다. 이 활동은 특히 서술(description) 단원에 적용하면 더 활기찬 수업이 된다. 예를 들면 “안경 쓴 사람은?(people who wear glasses?)/여자는?(people who are women?)/자매가 있는 사람은?(people who have sisters?)”등의 표현을 말하면 해당하는 학생들이 움직인다. 이 경우 꼭 후르츠 바스켓(fruit basket)이라 말하지 않고, “코가 달린 사람은?(people who have one nose?)”등의 문장을 사용하여 모든 학생이 움직이게 할 수도 있다.
지금 수업현장은 수업혁신이라는 이름의 수많은 트렌드 중심 수업 기술과 전략들로 차고 넘친다. 솔직히 말하면 수업혁신 이전에도 교단 수업개선과 교사의 수업 전문성 신장을 위한 수많은 처방이 다양한 형태로 등장과 퇴장을 반복했었다. 어느 한 분야에서 문제 해결을 위한 수많은 전략과 방법이 존재한다는 것은 역으로 가장 효과적인 처방이 없다는 것과 같다. 즉, 수업혁신이라는 이름으로 국어수업에서유통되고 있는 최근의 수업 기술과 전략들 또한 만능열쇠는 아닌 셈이다. 수업은 수업철학과 언어를 서로 공유하는 것 최신 수업 방법이 국어수업의 질 개선에 대한 정당성을 확보하거나 교사의 수업 전문성 신장까지 담보한다고 믿는다면 큰 오산이다. 수업은 단순히 교사의 수업기술에 따른 그 교과의 자료와 활동을 공유하는 것이 아니다. 한 시간의 수업을 통해 교사와 학생이 서로 공유해야 할 것은 교과 본질을 해석해 내는 교사의 수업철학과 언어이다. 한 시간 동안 하나의 수업 주제에 맞는 생각, 색깔과 코드, 결이 비슷한 언어로 교사와 학생이 서로의 사고체계를 조율하며 공유하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수업이다. 이를 위해 교사는 수업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핵심 질문과 발문들이 무엇인지 고민하며, 학생들과 끊임없는 상호작용을 통해 수업을 채워나가야 한다. 만약 수업이 끝난 후 학생들의 머릿속에 마지막까지 남아 있는 기억이 수업시간에 활용했던 흥미 있는 자료나 활동들이라면 그 수업은 무언가 잘못된 수업설계이다. 수업이 추구하는 궁극적 목적에 도달하지 못한 채, 단순히 화려한 자료와 흥미 있는 활동 등 수업기술만이 강조된 수업은 제아무리 최신의 교수·학습 기술과 전략을 활용했다 할지라도, 내용과 방법들만 화려하게 포장된 기형적인 수업일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교육과정이 보이는 주제 언어 중심의 ‘수업 수다’ 수업 방법 이 수업은 흥미나 활동 중심의 수업모형이 아니다. 트렌드나 소비적 개념에 따르기보다 수업 본질에 접근하고자 국어과적 사고력 신장을 최적화시키는 데 필요한 핵심 질문과 발문 중심의 ‘언어 중심 수업모형’이다. 이 모형의 특징은 ‘학생들의 수다’를 문제 해결을 위한 생산적 개념의 ‘주제 수다’로 끌어내고, 참여시키고자 했다는 점이다. 한 시간 동안 학습 주제를 중심으로 한 ‘교사와 학생의 수업 수다’로 수업 목표가 달성되는 수업 즉, 수업 주제를 중심으로 사고체계 과정을 드러내는 언어 중심의 수업설계이다. ≫ 수업의 실제 ? _ 성취기준과 성취수준 중심 수업을 위한 핵심 발문 수업 이 수업의 목표는 학생들이 설명하는 글을 읽는 데 필요한 방법을 찾아내어 글 읽기 상황에서 이를 적용할 줄 아는 핵심적 능력을 기르는 것이다. 단원 : 5-11. 여러 가지 독서 방법(1/10) 성취기준 : 읽기(4) 여러 가지 독서 방법이 있음을 알고 이를 적용한다. 학습 목표 : 글의 종류와 읽는 목적을 고려하여 읽고 그 내용을 소개하는 글로 나타낼 수 있다. 본시 주제 : 대단원 도입 및 설명하는 글 읽는 방법 알기 본시 학습 목표 : 1) 글의 종류에 따른 읽기 방법을 알고 ‘설명하는 글’의 읽기 방법을 알 수 있다. 2) ‘설명하는 글’의 읽기 방법을 적용하며 글을 읽을 수 있다. 3) ‘설명하는 글’의 읽기 방법을 통해 글을 효율적으로 이해하는 태도를 지닌다. [PART VIEW] ● 단원 도입 - 단원 제목을 통해 알 수 있는 사실 확인 핵심 질문 ? 이 단원을 통해 우리는 어떤 내용을 배우게 되고 알게 될까요? ? 여러 가지 방법으로 글을 읽으면 어떤 점이 좋을까요? ● 동기 유발 핵심 질문 ? 여러분도 글을 읽을 때 이 단원의 제목처럼 여러 가지 독서 방법을 활용해서 읽고 있나요? ? 지금까지 활용하고 있는 자신의 독서 방법을 이야기해볼까요? ● 공부할 문제 알아보기 핵심 질문 ? 수업 시간에 어떤 내용의 ‘수업 수다’에 참여하게 될까요? ≫ 수업의 실제 ? _ 사고력 신장을 위한 주제 언어와 ‘수업 수다’ 중심 수업 하이데거(Martin Heidegger)는 ‘언어는 존재의 집이다’라고 말했다. 결국 인간의 사유하는 방식이나 사고는 그가 사용하는 언어 수준을 넘어서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는 ‘언어는 생각의 방이다’라는 논리와 같은 맥락이다. 우리가 어떤 생각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사고체계에 맞는 언어를 사용해야만 그 생각을 지속할 수 있다. 국어수업에서 활용되고 있는 모든 교수·학습자료와 활동들은 수업 목표 달성이라는 궁극적 목적을 위한 전략과 기술 즉, 수단과 방법일 뿐이다. 결국 수업의 궁극적 목적은 한 시간 동안 수업자료와 활동을 위한 박람회장을 여는 것이 아니라 수업 목표 달성이라는 문제 해결을 위해 학생들의 사고 과정을 체계적으로 길러주는 것이다. 그 사고체계 과정은 매 순간 학생들의 언어체계를 통해 증명되고 드러난다. 화려한 활동과 자료만으로는 결코 학생들의 사고체계나 언어체계를 직접 드러내 주지 못한다. 자료를 제시한 후 그 자료를 활용한 교사의 발문이라는 또 다른 언어체계가 매개되지 않는 이상 자료와 활동 자체는 극단적으로 말하면 아무 의미가 없다. 그렇다면 자료와 활동이 학습 목표 도달이라는 생산적인 도구가 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가장 중요한 것은 ‘주어진 자료와 활동을 통해 학습자가 어떤 생각과 사고를 끄집어낼 수 있는가’하는 것이다. 학생들은 서로 다른 지식과 삶의 배경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처음에는 다듬어지지 않은 서로의 거친 생각들이 부딪힌다. 하지만 점차 수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수업 수다를 통해 서로의 색깔과 결이 비슷한 사고체계로 변화된다. 이처럼 교사와 학습자들이 문제 해결을 위해 서로 ‘결이 비슷한 언어 체계를 만들고 공유하는’ 과정이 모든 교과 수업과정에서 일어나야 하는 가르침과 배움의 핵심적 활동인 것이다. ● 단원 도입 _ 오늘 ‘수업 수다’ 주제는 무엇일까요? 글의 종류에 따른 읽기 방법을 알고 글(숭례문)을 읽어 봅시다. 핵심 질문 ? 오늘 이 수업이 끝나면 여러분에게는 어떤 변화가 있어야 할까요? ? 어떻게 하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요? ? ‘수업 수다’ 주제를 통해 우리가 가장 먼저 알아야 할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 글의 종류 알아보기 오늘은 많은 정보를 짧은 시간에 효과적으로 얻을 수 있는 ‘설명하는 글’을 배워보도록 하겠습니다. 핵심 질문 ? 여러분이 알고 있는 글의 종류는 몇 가지인가요? ? 이 단원에서는 크게 두 가지 종류의 글 읽는 방법을 배워볼 것입니다. 어떤 글인지 짐작이 가나요?(숭례문과 문화재 보호) ● 설명하는 글, 숭례문에 대한 기초지식 알아보기 핵심 질문 ? 가본 적이 있나요? ? 숭례문에 관해 아는 사실을 발표해 봅시다. ● 두 가지 방법으로 글 읽어보기 - 방법 생각하지 않고 무작정 읽기(지금까지 자기가 읽는 방법대로 읽기) - 읽는 방법을 생각하며 읽기 ● 읽는 방법을 생각하지 않고 읽은 후 느낌이나 생각 발표하기 핵심 질문 ? 기준 없이 글을 읽으니까 어떤 문제가 있었나요?(4인 수업 수다방 열기) ≫ 수업의 실제 ? _ 교과서 중심의 답 찾기 수업이 아닌 교과서 활용 중심의 문제해결방법 찾기 수업 이 시간을 통해 교사와 학생이 공유해야 할 ‘수업 수다’는 설명문 읽기에 필요한 글 읽기 방법을 찾아내고, 적용할 줄 아는 ‘글 읽기 핵심역량’을 기르는 것이다. 자신의 읽기 방법의 문제점을 알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효과적인 글 읽기 방법을 찾아내도록 하는 것이 이 수업의 초점이다. 그러나 현재의 교과서 중심 수업설계 방식으로는 이러한 문제해결 능력을 길러줄 수 없다. 왜냐하면 학습자가 찾아내야 할 문제해결방법을 교과서가 이미 친절하게 모두 제시해 놓아서 질문과 활동 순서에 맞춰 무조건 답만 찾으면 될 뿐 문제해결 방법을 찾기 위한 사고를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수업에서는 교과서 활동 순서를 조정하고, 교과서에 이미 제시된 질문을 활용해서 학생들이 읽기 방법을 스스로 찾아낼 수 있도록 재구성해보았다. ● 숭례문을 읽기 전에 우리가 먼저 읽는 방법을 정해보기 핵심 질문 ? 이 시간의 핵심 활동인 설명하는 글 읽기 방법을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요? 교과서에 이미 제시된 질문 교과서에 제시된 질문들을 잘 읽어보도록 합시다. 1) 무작정 읽기보다는 무엇(대상)에 관한 이야기인가 알기(제목) 2) 숭례문의 어떤 점(내용)을 설명하고 있는가? 3) 잘못된 정보인가, 사실인가 확인 4)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무엇인가? 핵심 질문 ? 습관대로 교과서 질문의 답을 찾아서 적으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교과서의 질문들을 잘 읽어보고 오늘 수업 목표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각 수다방에서 이야기해 봅시다. 교과서에 제시된 질문에 대한 답이 무엇인가는 생각하지 않아도 됩니다. ? 우리가 찾아낸 읽기 방법의 기준을 생각하며 숭례문을 다시 읽어볼까요? ? 처음 읽기 활동과 비교해서 좋은 점은 무엇입니까?(기준을 중심으로 말하면 전달이 쉽습니다.) ? 어떤 기준을 생각하며 글을 읽었습니까?(대상·내용·사실 확인·새롭게 알게 된 것 등) ? 사실 확인은 어떤 방법들이 있을까요? ? 사실 정보 여부는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요?(전문가·인터넷·서류 등) ≫ 수업의 실제 ? _ 주제학습언어카드 활용 수업 이 수업 방법은 교사와 학생들이 단원 전체 학습을 통해 반드시 학습해야 할 주요 학습 언어를 수업 목표와 관련지어 교사가 끊임없이 반복 사용함으로써 학습자들의 사고체계에 주요 학습 언어가 자연스럽게 형성되도록 구조화시켜주는 것이다. 교사들은 교수·학습 자료제작을 위해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그러나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제작해 놓은 대부분의 자료는 단순 그림이나 사진 자료 즉, 활동 중심 자료일 뿐이지 학습자들의 사고체계를 직접 자극하고 드러내 줄 수 없다는 한계를 지닌다. 따라서 △ 고유한 나만의 읽기 방법을 가지고 있는가? △ 글의 종류를 몇 가지나 알고 있는가? △ 글의 종류에 따른 읽기 방법(설명하는 글·주장하는 글)을 아는가? △ 읽기 방법을 알고 읽으면 어떤 점이 효과적인가? △ 실생활에서 읽기 방법을 적용해서 읽을 줄 아는가? 등 끊임없이 중점적으로 공유해야 하는 주제학습언어카드를 제작하는 것은 중요하다. 다음은 이 단원 도입을 위한 첫 차시 수업을 위해 필자가 제작해서 사용한 주제학습언어카드이다. 주제학습언어카드를 사용했을 때의 장점은 생각보다 많다. 첫째, 단원의 키워드를 추출함으로써 차시중심 수업이 아닌 교육과정중심 수업이 가능하다. 둘째, 판서에서 사용되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 학생들과 긴밀한 상호작용의 끈을 유지할 수 있다. 셋째, 파워포인트의 단점인 시간과 공간의 접근성 문제를 자유롭게 해결해준다. 무엇보다도 주제학습언어카드의 가장 큰 장점은 학습자들이 한 단원 내내 반복되는 주요 학습 언어를 매시간 청각에만 의존한 채 수업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주제학습언어카드라는 시각적 자료와 청각을 동시에 자극하면서 주요 학습 언어를 강한 사고체계와 동시에 학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창의·융합의 핵심역량은 사고력 신장이다. 21세기 학교 수업에서 여전히 강력한 파워를 과시하고 있는 것은 ‘학습자들의 사고를 어떻게 신장시켜 줄 수 있는가’이다. 이는 2015 개정교육과정인 창의·융합형 교육과정에서 지향하는 창의적 사고와 융합적 사고 역량과 일맥상통한다. 요즘 베스트셀러로 수업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트렌드 중심의 다양한 수업기술과 전략들 또한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바는 학습자들의 사고력 신장에 있음을 필자는 믿어 의심치 않는다. 다만 교육과정 총론과 각 교과의 교육목표를 제대로 해석해 내지 못한 상태에서 무분별하게 화려한 활동과 자료들만 보이고 마무리되는 수업기술과 전략이 사용된다는 점이 안타까울 뿐이다. 학생들의 사고체계와 그 사고체계를 드러내 줄 수 있는 언어체계에 관한 발문의 양과 질에 대해서는 고민한 흔적이 없는 수업은 제아무리 자료와 활동이 화려하다 한들 우리가 지양해야 할 수업이라고 본다. 필자가 제시한 수업이 국어수업을 위한 정답은 아니다. 그저 또 하나의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는 해답 차원으로서 접근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쭉쭉 올라가는 여름철 기온은 식중독과 같은 질병에 노출되기 쉽다. 또한 해로운 동·식물로 인한 감염병 등으로 건강을 해칠 수 있다. 따라서 건강한 생활을 위해 학생들 스스로 자신의 몸을 잘 관리하는 역량을 길러줘야 한다. 창의적체험활동은 부과된 특정한 과업이 없기 때문에 건강과 관련된 다양한 프로그램을 네 가지 영역 가운데 2~3개 영역을 통합하거나 영역 내에서 구분하여 적용할 수 있다. 여기서는 학급별로 창의적체험활동을 통하여 운영할 수 있는 건강증진 관련 지도요소를 추출하여 학생들이 여름철을 건강하게 지낼 수 있는 수업 기술을 제시한다. 창의적체험활동 운영의 실제 ≫ 영역 내 운영 아래 표 1에 제시된 건강관련 창의적체험활동은 영역 내 운영 예시를 제시한 것으로 학교나 학급의 실정에 맞게 시기나 학습 내용을 선택하여 활용할 수 있다. [PART VIEW] ≫ 영역 간 통합 운영 ? 영역 간 통합 운영을 위해서는 영역 내 운영 계획을 먼저 수립해야 한다. 다음으로 관련 영역 내 운영에서 활동하기 어려운 부분을 다른 영역과 통합 운영함으로써 건강과 관련된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게 된다. ? 창의적체험활동에서 건강교육은 자율활동, 동아리활동, 진로활동, 봉사활동 등 네 가지 영역과 모두 연계하여 운영할 수 있다(표 2 참조). ● 자율활동 : 학급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야 할 건강교육을 주제로 선정하여 활동. ● 동아리활동 : 학교 차원, 학년(군), 학급 등에서 학생들이 건강과 관련하여 관심을 갖고 흥미있고 재미있게 활동할 수 있는 내용으로 동아리를 구성하여 운영. ● 진로활동 : 건강을 지키는 사람들과 관련하여 다양한 직업 탐색. 특히 초등학교는 진로인식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자아인식과 관련하여 자신의 몸의 특성과 장·단점 그리고 건강관련 문제를 종합적 안목에서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 ● 봉사활동 : 자율활동·동아리활동·진로활동을 하면서 자신이 실천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해보고, 직접 실천해볼 수 있는 기회 제공. 영역 간 통합 사례 (동아리활동 + 진로활동 + 봉사활동 / 자기관리 역량) ≫ ‘환경 보호’ 동아리 활동 ● 환경 보호를 위한 자료 탐색 ● 환경 보호를 위한 방안 정리 및 발표 ● 환경 캠페인을 위한 출발부터 도착까지 계획을 세부적으로 수립하기 ● 환경 캠페인 활동하면서 봉사활동하기 ● 우리의 깨끗한 환경을 위해 노력하는 직업군과 하는 일 알아보기 ● 청결한 환경을 생활화하기 ≫ ‘몸짱 만들기’ 동아리 활동 ● 건강과 체력의 필요성과 중요성 인식 ● 나에게 알맞은 규칙적이고 자율적인 운동을 계획하고 실천하기 ● 친구의 운동 계획을 살펴보고 의견 나누기 ● 여름철 건강한 생활을 위해 피해야 할 음식 알아보기 ● 체력과 건강을 증진시키는 일과 관련된 직업군과 하는 일 알아보기 ● 평소 몸이 허약해 어려움을 겪는 친구 도와주기 ≫ ‘건강식 레시피’ 연구회 활동 ● 건강에 좋은 음식과 나쁜 음식을 구분하여 탐구하기 ● 새로운 음식을 고안하여 요리법 만들기 ● 내가 만든 요리법으로 음식을 만들어 주변 사람들과 함께 나누기 ● 요리와 관련된 직업군과 하는 일 알아보기 평가 ≫ ‘평가 기준’에 따라 평가하기 ● 평가 기준(표 3 참조)에 따라 참여하는 정도를 판정하여 평가한다. ● 평소 체크리스트, 활동 결과물, 동료평가 등의 자료를 참고하여 평가한다. ≫ ‘참여 태도’에 중점을 두고 평가하기 ● 건강과 관련된 체험은 몸으로 직접 익히고 체험하는 활동이므로 흥미와 관심을 갖고 친구와 협력하고 참여하는 태도에 중점을 두어 평가한다. ● 건강과 관련된 체험은 일상생활로 전이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다양한 활동 후 평소 학교에서 건강한 생활을 위해 노력하는 자세를 평가한다.
학생들이 특성화고등학교에 진학하는 이유는 ‘취업’이다. 그리고 어떤 직업이든, 직장생활에 잘 적응하기 위해서는 ‘직업기초능력’을 갖춰야 한다. 국가직무능력표준(NCS : National Competency Standards)에서는 직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데 필요한 ‘직업기초능력’을 △의사소통능력 △대인관계능력 △수리능력 △문제해결능력 △자원관리능력 △조직이해능력 △자기계발능력 △정보능력 △기술능력 △직업윤리 등 10개로 구분하고 있다. 직업기초능력 향상은 융합프로젝트수업으로 GO! GO! 교과과정 속에서 NCS 직업기초능력을 함양하기 위해서 ‘직업기초능력 향상은 융합프로젝트수업으로 GO! GO!’라는 주제로 국어 교과와 상업경제 교과를 융합한 프로젝트 수행과제를 진행하였다. 국어 시간에는 의사소통능력의 세부능력 함양을 위한 활동 수업이 많이 이뤄졌다. 선생님 말씀을 집중하여 듣는 태도(경청능력 함양), 친구들과 토의·토론하는 활동(언어구사능력 함양),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활동(의사표현능력 함양), 교과서 내용을 읽고 요약하는 활동(문서이해능력 함양), 자기 생각을 글로 쓰고 발표하는 활동(문서작성능력 함양) 등이 진행되었다. 상업경제 시간에는 국어 시간에 배운 ‘설명문 쓰기’를 토대로 우리 모둠의 사업장 설명서를 작성하도록 하였고, ‘시’를 배운 후에는 우리 사업을 홍보하는 시를 써보도록 하였다. 또한 ‘논설문’을 학습한 후에는 자신의 의견을 설득력 있게 표현하여, 친구들에게 자신의 사업계획을 설득하는 말하기 활동과 글쓰기를 과제로 제시하였다. 융합프로젝트수업의 실제 상업경제 단원 중 ‘창업’에 대한 내용이 있다. 그래서 모둠별 협동학습을 통해 ‘창업계획 세우기’라는 과제를 진행하기로 하였다. 학생들은 브레인스토밍과 피라미드 토론으로 창업 업종과 사업장 명칭을 정하며 의사소통능력을 함양했고, 창업 시 필요한 자본 사용 계획을 세우며 자원관리능력과 수리능력을 키울 수 있었다. 또한 사업장의 윤리경영 및 사회적 책임을 정하며 직업윤리를 터득했고, 모둠원의 강점에 따라 역할을 정하면서 대인관계능력은 물론 자기계발능력까지도 높일 수 있었다. 이처럼 ‘창업계획서’를 모둠원끼리 해결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10가지 직업기초능력을 함양할 수 있었다(표 1 참조). ≫ 수업 설계서 (1) 수업혁신팀 주제명 : 직업기초능력 향상은 융합프로젝트수업으로 GO! GO! (2) 1차 프로젝트과제명 : 나도 CEO다(창업계획 세우기) (3) 적용 대상 : 경영과 1학년 1반 (4) 교과 학습 개요 [PART VIEW]● 국어 (5) 학습 준비물 : 모둠별 파일, 개인 파일, 상호평가표, 소감문, 모둠별 발표자료 (6) 융합프로젝트 진행 학습 목표 ? 국어, 상업경제 교과에서 배운 지식을 바탕으로 융합프로젝트 과제를 수행할 수 있다. ? 융합프로젝트 과제를 수행하면서 다양한 직업기초능력을 함양할 수 있다. ? 융합프로젝트 수행과정을 통해 포트폴리오와 발표자료를 만들 수 있다. ? 융합프로젝트 수행과제 결과 발표에 따라 상호평가를 하고 소감문을 쓸 수 있다. ? 과제 발표 후 피드백을 통해 부족한 나의 직업기초능력이 함양될 수 있도록 다양한 수업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 (7) 본시 학습 목표 ? 직업기초능력을 함양하기 위하여 융합프로젝트 과제를 수행하여 발표할 수 있다. ? 발표하는 모둠의 내용을 경청하여 객관적으로 상호평가할 수 있다. ? 융합프로젝트 과제 발표가 끝난 후 그동안의 프로젝트 수행 과정 결과에 대한 소감문을 작성할 수 있다. ≫ 융합프로젝트 과제 차시별 지도계획(총 6차시) ● 주제명 : 직업기초능력향상은 융합프로젝트수업으로 GO! GO!
1. 서론 교사가 학생의 차이를 낳는다. 교사의 가치관과 동기 및 학습이론 등의 정도에 따라 학습지도 및 학급경영의 수준이 결정되며, 학생의 자아실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결과중심과 지식중심수업으로 학생들의 학교만족도와 수업 흥미가 낮다. 또한 교사가 학급경영 지도성을 발휘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교사는 확고한 교육철학과 학생중심수업, 진로지도를 통해 교육역량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 2. 본론 1) 자기결정성이론은 인간은 자율적이고자 하는 욕구를 가지고 있고, 내재적 동기에 의할 때 참여도와 지속성이 높다고 한다. 그런데 내재적 동기는 선천적 욕구인 자율성 욕구, 유능성 욕구, 관계 욕구에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최 교사는 첫째, 학습자의 선택권을 보장해야 한다. 자신의 흥미나 수준에 적합한 학습과제를 선택하게 하여 자율성을 높여야 한다. 둘째, 도전 정신이 있는 과제를 제시하여 자기효능감을 높여준다. 수준별 과제 제시를 통해 성공경험과 유능감을 갖도록 한다. 셋째, 교사와 학생 간의 래포 형성을 통해 친밀감을 조성하고 칭찬과 격려를 통해 심리적 유대감을 갖도록 한다. 또한 협동학습을 통한 관계 욕구 충족을 위해 노력한다. 2) 오수벨의 유의미학습은 학습과제를 인지구조에 적절하게 관련짓는 학습이다. 학습과 같은 의미의 포섭은 새로운 명제나 아이디어가 학습자의 머릿속에 미리 조직되어 있는 더욱 포괄적인 인지구조 속으로 동화 또는 일체화되는 인지 과정을 의미한다. 유의미학습이 되기 위한 조건은 다음과 같다. 첫째, 논리적 유의미성(logical meaningfulness)으로 실사성과 구속성을 지닌 유의미한 아이디어의 집합체여야 한다. 실사성은 어떤 명제를 어떻게 표현하더라도 그 명제의 근본적 의미가 변하지 않는 것을 의미하며, 구속성은 일단 임의적으로 맺어진 관계가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하나의 관습으로 굳어지면서 먼저 맺어진 관계를 임의적으로 변경할 수 없게 되는 성질을 의미한다. 둘째, 잠재적 유의미성(potential meaningfulness)은 관련정착의미로 새로운 학습과제를 학습할 때 기존 인지구조 속에 새 학습과제와 관련을 맺을 수 있는 학습자의 관련지식을 말한다. 셋째, 심리적 유의미성(psychological meaningfulness)은 학습자의 유의미한 학습태도나 성향을 의미한다. 학습자가 논리적 유의미와 관련정착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학습자의 자세나 성향이 갖추어져 있지 않으면 기계적 반복 학습이 될 수도 있다. 이에 근거할 때 유의미학습을 위해 교사는 선행조직자를 제시하는 것이다. 이는 새로운 과제를 학습할 때 인지구조의 기능을 확대하기 위해 미리 제공하는 것으로 수업의 도입단계에서 주어지는 언어적 설명이라고 할 수 있다. [PART VIEW]3) 크롬볼츠의 사회학습이론에 제시한 진로결정요인은 유전적 요인과 특별한 능력, 환경적 조건과 사건, 학습경험과 과제접근기술이다. 첫째 도구적 학습경험은 사람들은 강화를 받게 되면 이와 관련된 행동을 반복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이 과정에서 관련 기술을 숙지하고, 행동 자체에 흥미를 갖게 되어 직업적 행동에 대한 도구로 작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연상적 학습경험은 중병에 걸린 사람이 병원 치료로 건강을 회복한 경험을 가졌다면 이러한 연상적 작용이 의사가 되고 싶은 희망을 갖는 것이다. 둘째, 과제접근기술은 문제해결기술, 직업습관, 학습습관, 정보수집능력, 감성적 반응 등과 같이 개인이 환경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개발시켜 온 기술들이 개인의 진로를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셋째, ‘자유학기제’는 중학교에서 한 학기 동안 학생들이 중간·기말고사 등 시험 부담에서 벗어나 꿈과 끼를 찾을 수 있도록 수업을 토론, 실험·실습, 프로젝트 학습 등 학생 참여형으로 개선하고, 진로탐색활동 강화와 함께 다양한 체험활동이 가능하도록 교육과정을 유연하게 운영하는 제도이다. 따라서 교사는 자유학기제를 통해 학생들의 다양한 직업학습경험을 하게 하고, 과제접근기술을 습득할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4) 상황의 호의성은 지도자가 집단에 대해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정도를 의미한다. 호의성 변인 중 첫째, 지도자와 구성원 간의 관계(affective leader-member relations)는 지도자와 구성원 간 관계의 질로서 지도자가 부하들로부터 받는 신임과 충성의 정도와 지도자가 구성원들에게 매력적인 인물로 지각되는 정도를 말한다. 둘째, 과업구조(task structure)는 과업의 내용이나 방법이 상부의 지지를 받고 있는 정도를 말하며, 업무수행 방법이 하나밖에 없고 정답도 하나밖에 없을 때, 그 업무는 가장 고도로 구조화된 경우라 할 수 있다. 셋째, 지도자의 지위권력(leadership position power)은 공적 지위를 차지함으로써 생기는 권력으로 지도자가 가지고 있는 보상과 처벌권 및 공식적 권한이 포함된다. 또한 상황의 호의성과 지도성 유형의 관계는 호의적이거나 비호의적일 때는 과업 지향적 지도성이 효과적이고, 상황이 중간 정도일 때는 관계성 지향적 지도자가 더 효과적이므로 호의성이 낮은 최 교사의 학급에서는 과업지향형이 적합하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교사는 학습상황에 맞는 지도성을 발휘하면서 동시에 학급운영 및 교육을 위한 전문성 신장을 통해 교사의 매력을 높여가야 한다. 3. 결론 학생의 수준은 교사의 수준을 넘지 못한다. 과중한 학교업무와 교권상실 등 열악한 교육여건 속에서도 교사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만큼 교사는 학생의 성장발달에 도움을 주기 위해 동기유발 및 교수·학습과 진로지도를 위한 교육적 역량이 무엇인지 숙고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교육적 사명감과 열정을 가지고 자기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진로발달이론 1. 크롬볼츠의 사회학습이론 (1) 크롬볼츠의 진로선택에 대한 사회학습이론은 교육적, 직업적 선호 및 개인의 기술이 어떻게 획득되며, 직업이 어떻게 선택되는지를 설명하기 위해 발전된 이론이다. 이 이론에서는 직업결정요인으로 유전요인과 특별한 능력, 환경조건과 사건, 학습경험, 과제접근기술 등 4가지를 들었다. (2) 학생들은 학습을 통해 직업선택을 하고 이에 필요한 기능을 습득한다. 그들은 전체 인생에서 각 개인의 독특한 학습경험이 진로선택의 주요한 영향 요인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회학습이론은 직업선택에서 학습경험과 그 영향을 강조한다. 이 모형에서 유전적 특성은 학습경험과 이에 따르는 진로선택을 제한할 수 있는 요인으로 보고있다. 또 진로결정은 전 생애적인 과정으로서 교육 및 진로상담프로그램에서 가르쳐야 할 매우 중요한 기술로 간주한다. (3) 크롬볼츠는 유전적 요인과 특별한 능력 및 환경적 조건과 사건을 환경적 요인이라 하였고, 학습경험과 과제접근기술을 심리적 요인이라고 정의하였다. ① 환경적 요인은 개인에게 영향을 미치지만 일반적으로 개인이 통제할 수 있는 영역 밖에 있는 것으로 상담을 통해서 변화시키는 것이 불가능하다. ② 심리적 요인은 개인의 생각과 감정이 행동을 결정하게 한다. 결국 상담자는 내담자가 이러한 요인들의 영향을 이해하고 변화시키도록 도와주어야 할 것이다. (4) 진로결정 요인 ① 유전적 요인과 특별한 능력 타고난 재능과 특수한 능력이 개인의 진로결정과정에 영향을 미친다. 개인의 진로기회를 제한하는 타고난 특질을 말한다. 즉, 교육적·직업적 선호나 기술에 제한을 줄 수 있는 인종·성별·신체적인 모습과 특징·지능·예술적 재능·근육의 기능 등을 의미한다. ② 환경적 조건과 사건 가정의 영향·이웃과 지역사회의 영향·어떠한 직업을 규제하는 정부정책 등과 같은 주변의 환경적 조건이나 사건이 개인의 진로선택에 영향을 미친다. 즉, 환경에서의 특정한 사건이 기술개발·활동·진로선호 등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③ 학습경험 ● 도구적 학습경험 사람들은 강화를 받게 되면 이와 관련된 행동을 반복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이 과정에서 반복되는 관련 기술을 더욱 잘 숙지하게 되고, 행동 그 자체에 내적 흥미를 갖게 된다. 결국 과거의 학습경험이 교육적·직업적 행동에 대한 도구로 작용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도구적 학습경험은 선행사건 → 행동 → 결과의 순서에 의해서 학습된다. ● 연상적 학습경험 예를 들어 중병에 걸렸던 사람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건강을 회복한 경험을 가졌다면, 이러한 경험에 대한 연상적 작용이 그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쳐 나중에 의사가 되기를 희망할 수 있을 것이다. ④ 과제접근 기술 문제해결기술, 직업습관, 학습습관, 정보수집능력, 감성적 반응 등과 같이 개인이 환경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개발시켜 온 기술들이 개인의 진로를 결정하는데 영향을 미친다.
☞ 이와 관련하여 교육환경 변화와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학습과 성장을 돕는 교육평가를 위한 개선방안에 대해 논술하시오. 교육환경 변화와 교육평가 우리나라의 교육환경은 짧은 시간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다. 국·공립학교 15년차 교사의 연간 법정 급여는 OECD 평균보다 높고, 2013년 교사의 연간 법정 근무시간(1,520시간)은 OECD 평균(초 1,600시간)보다 다소 낮으며, 순 수업시간은 OECD 평균에 비해 적었다(교육부·한국교육개발원(2015), ‘OECD 교육지표 2015’). 특히 학급당 학생 수는 2013년 32.4명에서 2017년 25명, 2020년에는 23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되며, 교원 1인당 학생 수는 2012년 19.1명에서 2017년 14.7명, 2020년에는 13.7명으로 줄어들어 2017년도를 기준으로 OECD 국가 평균 학생 수에 이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교육환경의 변화는 대규모 학급에서 진행되었던 주입식·암기식 수업과 일제고사식 평가에서 탈피하여 창의성과 인성을 강조하는 학생 및 성장 중심의 다양한 수업과 평가로 전환하는 것을 모색하게 하였다. 아울러 학벌·스펙보다 창의·인성이 중요하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점차 확산되고, 교육의 본질적 가치 회복과 꿈과 끼를 키우는 행복교육으로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요구가 증가하였다. 그 결과 학교 수업이 ‘경쟁’ 대신 ‘협력’을 중시하는 ‘협력학습형’ 교육방법으로 개선되었고, 교육평가도 ‘학습결과를 확인’하는 평가에서 ‘학습과 성장을 돕는’ 평가로 전환되고 있다. 현행 교육평가의 문제점 “한국의 수능시험이 궁금해서 시험 문제를 찾아본 적이 있다. 짧은 시간 내에 굉장히 많은 객관식 문제를 풀어야 하는 형식이라 깜짝 놀랐다. 그런 시험 문제밖에 없다면 학생들은 문제를 푸는 기술만 배울 것 같기 때문이다. 문제를 만드는 사람들이 학생들을 어떻게 틀리게끔 만들지 엄청 고민했을 것 같다. 반면에 핀란드 시험은 거의 논술형이고 절대평가다. 예를 들어 국어시험에서 주제 10개를 주고 그 중에서 골라 글을 쓰도록 한다. 학생이 자기 생각을 얼마나 논리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요즘 한국에서 유행어처럼 외치는 ‘창의적인 인재’를 키우는데 그런 시험이 유효할까? 그런 인재를 키우려면 정해진 하나의 잣대로만 학생을 평가할 게 아니라, 스스로 생각할 능력을 길러주는 교육이 무엇인지 먼저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조선일보, 2016.4.26.) 이와 같은 현행 교육평가의 문제점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획일적 기준에 의한 과도한 경쟁 조장이다.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2009년, 2012년 결과에 의하면 우리나라 학생들의 지적 능력은 최상위권이지만, ‘사회적 상호작용 능력’과 ‘행복지수’는 최하위권이였다. 이러한 현상의 가장 큰 원인은 학생들의 학력 경쟁, 과중한 학업부담 때문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정답이 정해진 평가, 지식 위주의 암기력 평가로 ‘몇 등인가?’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가?’로 평가체제가 개선될 필요가 있다. 둘째, 평가의 본질적 목적 상실이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학습을 위한, 학습으로서의’ 평가를 실시하였다. 하지만 최근 국제적인 교육평가의 추세는 학습 결과에 따라 ‘못하는 학생을 가려내고 탈락시키는 것’이 아니라 모든 학생이 성취의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학습과 성장을 돕는 평가, 배움의 한 형태로서의 평가를 지향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의 평가는 ‘점수·서열화’가 아닌 자신의 학습을 성찰하고, 향후 성장·발전을 위해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주목적으로 하는 평가로 전환되어야 한다. 또한 평가의 본질적 기능이라고 할 수 있는 진단적·형성적·교육적 기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셋째, 미래사회 인재 양성 노력이 부족했다.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미래사회에서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식과 능력을 습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실제 사회생활에서 필요한 것은 지식을 잘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정보를 창출하거나 분석·활용하고, 구성원과 소통·협력할 줄 아는 능력이다. 또한 국제사회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창의력과 인성을 갖춘 다양한 인재 양성이 필요하다. 따라서 개별학생의 특성과 잠재력에 맞는 맞춤형 교육을 지향하고, 이에 부합하는 평가 체재가 필요하다. [PART VIEW][2015년 개정 교육과정과 교육평가 개선 방안] 1) 추구하는 인간상과 핵심 역량 우리나라 교육이념은 ‘홍익인간’이다. 모든 국민이 교육을 통해 인격을 도야하고, 자주적 생활 능력과 민주 시민으로서 필요한 자질을 갖춰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고, 민주 국가의 발전과 인류 공영의 이상을 실현하는 데에 이바지하게 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에 따른 인간상은 첫째, 전인적 성장을 바탕으로 자아정체성을 확립하고 자신의 진로와 삶을 개척하는 자주적인 사람이다. 둘째, 기초 능력의 바탕 위에 다양한 발상과 도전으로 새로운 것을 창출하는 창의적인 사람이다. 셋째, 문화적 소양과 다원적 가치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인류 문화를 향유하고 발전시키는 교양 있는 사람이다. 넷째, 문화적 소양과 다원적 가치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인류 문화를 향유하고 발전시키는 더불어 사는 사람이다. 이러한 인간상 구현을 위해 중점적으로 기르고자 하는 핵심 역량은 첫째, 자아정체성과 자신감을 가지고 자신의 삶과 진로에 필요한 기초 능력과 자질을 갖추어 자기주도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자기관리역량. 둘째,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하기 위하여 다양한 영역의 지식과 정보를 처리하고 활용할 수 있는 지식정보처리역량. 셋째, 폭넓은 기초 지식을 바탕으로 다양한 전문분야의 지식·기술·경험을 융합적으로 활용하여 새로운 것을 창출하는 창의적 사고 역량. 넷째, 인간에 대한 공감적 이해와 문화적 감수성을 바탕으로 삶의 의미와 가치를 발견하고 향유하는 심미적 감성 역량. 다섯째, 다양한 상황에서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경청하며 존중하는 의사소통역량. 여섯째, 지역·국가·세계 공동체의 구성원에게 요구되는 가치와 태도를 가지고 공동체 발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공동체 역량이다. 2) 교육과정 구성의 중점과 초등학교 교육목표 2015 개정 교육과정은 우리나라 교육과정이 추구해 온 교육이념과 인간상을 바탕으로,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핵심 역량을 함양하여 바른 인성을 갖춘 창의·융합형 인재를 양성하는 데에 중점을 둔다. 이를 위한 교육과정 구성의 중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인문·사회·과학기술 기초 소양을 균형 있게 함양하고, 학생의 적성과 진로에 따른 선택 학습을 강화한다. 둘째, 교과의 핵심 개념을 중심으로 학습 내용을 구조화하고, 학습량을 적정화하여 학습의 질을 개선한다. 셋째, 교과 특성에 맞는 다양한 학생 참여형 수업을 활성화하여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을 길러 학습의 즐거움을 경험하도록 한다. 넷째, 학습 과정을 중시하는 평가를 강화하여 학생이 자신의 학습을 성찰하도록 하고, 평가 결과를 활용하여 교수·학습의 질을 개선하도록 한다. 다섯째, 교과의 교육목표, 교육내용, 교수·학습 및 평가의 일관성을 강화한다. 여섯째, 특성화고등학교와 산업수요 맞춤형 고등학교에서는 국가직무능력표준을 활용하여 산업사회가 필요로 하는 기초 역량과 직무능력을 함양한다. 초등학교 교육목표는 학생의 일상생활과 학습에 필요한 기본 습관 및 기초 능력을 기르고, 바른 인성을 함양하는 데에 중점을 두고 있다.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첫째, 자신의 소중함을 알고 건강한 생활 습관을 기르며, 풍부한 학습 경험을 통해 자신의 꿈을 키운다. 둘째, 학습과 생활에서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는 기초 능력을 기르고, 이를 새롭게 경험할 수 있는 상상력을 키운다. 셋째, 다양한 문화 활동을 즐기고 자연과 생활 속에서 아름다움과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심성을 기른다. 넷째, 규칙과 질서를 지키고 협동정신을 바탕으로 서로 돕고 배려하는 태도를 기른다. 3) 학교 교육과정 편성·운영에서의 평가 평가는 학생의 교육목표 도달 정도를 확인하고 교수·학습의 질을 개선하는 데 주안점을 둔다. 이를 위해 첫째, 학교는 학생에게 평가 결과에 대한 적절한 정보 제공과 추수 지도를 통해 학생이 자신의 학습을 지속적으로 성찰하고 개선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둘째, 학생 평가 결과를 활용하여 수업의 질을 지속적으로 개선한다. 또한 학교와 교사는 성취기준에 근거하여 학교에서 중요하게 지도한 내용과 기능을 평가하며 교수·학습과 평가 활동이 일관성 있게 이루어지도록 한다. 이를 위해 첫째, 학생에게 배울 기회를 주지 않은 내용과 기능은 평가하지 않도록 하고, 둘째, 학습의 결과뿐만 아니라 학습의 과정을 평가하여 모든 학생이 교육 목표에 성공적으로 도달할 수 있도록 하며, 셋째, 학교는 학생의 인지적 능력과 정의적 능력에 대한 평가가 균형 있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한다. 이와 더불어 학교는 교과의 성격과 특성에 적합한 평가 방법을 활용한다. 이를 위해 첫째, 서술형과 논술형 평가 및 수행평가의 비중을 확대하고, 둘째, 정의적·기능적·창의적인 면이 특히 중시되는 교과는 타당한 평정 기준과 척도에 따라 평가를 실시하며, 셋째, 실험·실습 평가는 교과목의 성격을 고려하여 합리적인 세부 평가 기준을 마련하여 실시하고, 넷째, 창의적체험활동은 내용과 특성을 고려하여 학교에서 결정하여 평가한다. 4) 교육평가의 개선 방안 현행 교육평가의 문제점을 극복하고 2015 개정 교육과정 정신에 따른 교수·학습과 교육평가를 위해서는 교과별 성취기준·성취수준에 따라 수업을 실시하고, 평가를 통해 성취기준에 따른 학생들의 성취수준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그 결과를 토대로 수준별 피드백을 적절하게 실시함으로서 학생의 학습과 성장을 실질적이고 구체적으로 도와야 한다. 또한 평가 결과를 토대로 차후 교수·학습방법을 개선해야 한다. 이를 위해 학생들의 석차에 관심을 두는 평가에서 성취수준에 관심을 두는 평가를 정착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노력이 필요하다. 첫째, 형식적인 수행평가가 아닌 내실 있는 수행평가를 실시해야 한다. 수행평가는 준비된 답지 중에서 선택하는 응답 방식이 아니라 학생이 독자적으로 답안을 직접 작성하거나, 과제 및 문제를 해결하거나, 산출물을 만들어 내거나, 구술·토론·발표하는 방식의 평가를 포괄한다. 즉, 학생이 배운 지식·기능·태도 등을 직접 나타내 보이는 방식의 평가를 의미한다. 이를 위해서는 학생이 직접 작성·제작하는 과정과 결과를 함께 평가하여야 한다. 또한 협동 능력을 향상시키는 과제를 통해 창의·인성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태도·가치 등 정의적 특성(의사소통, 협력 포함)을 강화하는 교육을 실천할 수도 있다. ‘아는 것’과 ‘실제로 할 수 있는 것’에는 차이가 있으므로 이 두 가지를 균형적으로 습득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지필평가와 수행평가를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 둘째, 형성평가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형성평가는 교수·학습이 진행되는 도중에 실시하여 학생의 학습을 증진하는 기능과 학생을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해 다양한 교육적 정보를 수집·제공하는 ‘형성적’ 기능이 강조된 평가를 말한다. 이를 위해서는 학생의 학습에 도움을 주는 평가를 시행하여 평가가 배움의 연장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단원·학기가 진행되는 도중에 언제든지 필요에 따라 시행함으로써 즉시적인 피드백을 주어야 한다. 그리고 학생의 강점과 약점·잠재력·교육적 요구를 확인하고 향후 학습을 위한 유용한 피드백을 제시해야 한다. 셋째, 수업과 분리된 평가보다는 연계한 평가를 실시하는 것을 지향해야 한다. 수업과 연계한 평가란 교수·학습과 평가가 더 이상 분리되지 않도록 수업 중에 형성평가 활동, 수행평가 활동을 접목하는 것을 의미한다. 교육과정에서 제시한 성취기준 중심의 수업을 실시하면서 중간에 학생이 성취기준을 제대로 익혔는지 점검하는 과정은 학습 내용에 대한 복습의 기회가 되므로 평가가 학습의 연장선이 된다. 넷째, 실생활과 연계한 평가를 실시해야 한다. 실생활과 연계한 평가란 미래를 살아갈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암기능력이 아닌 ‘지식활용 능력’이기 때문에 이론적 지식을 측정하는 평가에서 벗어나 학교에서 배운 지식과 기능을 사회적 삶에서 활용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것을 말한다. 이를 위해 이론적 지식의 형태보다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천적 지식을 중시하여 평가해야 한다. 또한 타인과 더불어 살아가는데 필요한 협동능력과 소통능력을 중시해야 한다. 그리고 암기능력이 아니라 실생활에서의 문제해결능력, 정보분석능력, 창의력, 인성 등을 중시하는 평가를 해야 한다. 다섯째, 평가 자체에 머무르지 말고 피드백을 활성화해야 한다. 피드백이란 평가결과를 토대로 하여, 학생 측면에서는 인지와 행동의 교정을 위해 제공되는 성적표 등의 정보를 말하며, 교사 측면에서는 수업을 개선하기 위해 제공되는 정보를 말한다. 즉, 피드백은 성적을 알려주고, 문항의 정답 여부를 알려주는 것을 포함하여 평가결과로 드러난 학생의 지식·기능·능력에 관한 정보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효과적인 피드백은 학생의 학습상의 강점과 약점 등 현재 위치를 정확히 짚어주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학습을 촉진하고 강화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교사가 학생에게 이해하기 쉬운 용어로 피드백을 제공한다면 교사와 학생 사이에 학습에 대한 정보가 소통되고, 다음 단계의 학습을 효율적으로 설계할 수 있을 것이다.
[행정실무] 당나라 시절 관리를 등용할 때 기준으로 사용한 신언서판(身言書判)의 정신을 살려 오늘날 면접에 활용해 보도록 한다. 1. 신(身 : 몸) 사람의 풍채와 용모를 뜻하는 말로 응시자와 면접관이 얼굴과 얼굴을 마주하고 평가할 때 가장 먼저 교차하는 평정이다. 신(身)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얼굴이다. 얼굴이란 얼(정신)이 들어왔다 나가는 굴(통로)이다. 사람들은 비록 관상쟁이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직관이 작용하여 상대방의 성격을 유추하게 된다. 그리고 이 직관은 적어도 80% 이상 적중하게 되어 있다. 50% 이하의 직관적 통찰력을 가진 DNA 소유자는 적자생존의 법칙에 의해 이미 수만 년 전에 사라져 버렸을 것이다. 얼굴 관리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지금부터라도 마음을 바꿔야 한다. 의복은 매우 중요하지만 변별력은 적다. 왜냐하면 면접날 복장은 모두 스마트하기 때문이다. 남자는 신사복 정장, 여자는 투피스를 권장한다. 면접관 입장에서 면접에 임하는 이상적인 자세와 태도는 다음과 같다. 첫째는 친절한 자세이다. 환한 미소를 띤 겸손한 상(相)이 보이면 면접관의 마음도 편안해진다. 그런 사람이 교육의 리더가 되면 교사도 학생도 행복할 것 같다. 평가를 받는 긴장된 상황이기 때문인지, 상대를 이겨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인지 면접자들의 미소를 발견하기 어렵다. 노력해도 미소가 뜻대로 안 나온다면 입장할 때와 퇴장할 때라도 미소를 잃지 말 것을 권장한다. 둘째는 열정이다. 열정에 대한 판단으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눈동자이다. 눈조리개가 모여 눈빛이 살아있으면 열정이 보인다. 온실에서 곱게 자란 아름답지만 연약한 꽃이 아닌 눈바람과 짓밟힘을 받아도 다시 일어날 것 같은 강한 생명력을 보여준다. 따라서 예산이 없고, 인력이 부족하고, 시간이 없어도 성취할 수 있을 것 같은 열정적인 모습이 필요하다. 셋째는 긍정이다. 업무 속에는 반드시 험로가 생기고 크고 작은 장애가 나타난다. 이런 업무 환경을 탓하기보다 ‘내가 아니면 누가 해결하겠느냐’는 자세가 바람직하다. 2. 언(言 : 말씀) ‘말 한마디에 천 냥 빚도 갚는다’ 등 말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속담과 금언은 수없이 많다. 면접의 평가 방법이 말이니 더 강조할 필요가 없다. 강약 있는 목소리 톤으로 자신감이 넘치는 목소리로 씩씩하게 이야기해야 한다. 실제 면접장면을 들여다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긴장형이다. 입술이 떨리고 얼굴이 하얗게 되어 답변을 잃어버린다. 모의 면접 기회를 많이 가져 면접 상황에 익숙해질 것을 권장한다. 둘째, 과묵형이다. 심각하게 앉아 정답을 찾으려 심사숙고하고 긴장 속에서 얼굴이 충혈되고 숨이 고르지 못하며 요지만 몇 마디 말하고 허둥댄다. 면접은 정답보다 다양한 해답을 전제로 하는 문제가 많다. 친구와 담론하는 자세로 실제 경험 사례를 예로 들면 긴장이 완화된다. 이때 ‘언제’, ‘어디서’를 넣어 말하면 진실성이 느껴진다. 셋째, 수다형이다. 논거를 먼저 이야기하는 미괄식으로 말하고 논거 또는 사례를 여러 개 들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한다. 시간 관리의 실패는 치명적 실수에 속한다. 아날로그 손목시계를 면접 시작 전 12시 정각에 맞춰 놓고 적절한 시간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문제의 답변이 끝날 때 시간 체크는 침착하게 하는 것을 권장한다. 손목시계를 풀어 면접자의 눈에 잘 보이게 책상에 놓는 것도 좋다. 그리고 두괄식으로 논지, 논거(가급적 1개만)를 이야기하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넷째, 동문서답형이다. 면접 시간 내내 이야기는 하는 데, 채점 기준과 일치하는 말은 없는 경우이다. 이것 또한 치명적이다. 면접장에 들어서면 침묵을 두려워한다. 침묵은 곧 자신의 무능을 증명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래서 문제를 대충 읽고 생각나는 대로 지껄이고 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도 모르게 된다. 조금 답답해 보일 각오를 하고 문제가 요구하는 핵심을 파악한다. 문제는 일반적으로 미괄식으로 기술된다. 더 나아가 3개 정도의 답변 키워드를 찾아 구조화시킨 다음 말문을 연다. 면접관이 답답해할 것 같으면 ‘잠시 생각하겠습니다’, ‘답변 드리겠습니다’를 한 번 정도 사용한다. [PART VIEW] 3. 서(書 : 글) 말로 하는 면접에 글은 다소 엉뚱해 보인다. 필자는 글을 책 즉, ‘독서’라고 풀고 싶다. 말은 생각을 담아내는 것이다. 생각이 있어야 말을 할 수 있다. 말로 하면 면접이요, 글로 쓰면 논술이다. 여기에 생각을 만들어 내는 배경지식이 필수적이다. 인생관·교육관·교직관을 확립하고, 교직에 필요한 지식 역량을 갖추기 위한 각고의 노력이 선결과제인 것이다. 다음과 같은 교육 정책 관련 명언도 준비해두면 금상첨화이다. ● ‘우리’는 ‘나’보다 지혜롭다. ● 혁신은 가죽을 벗겨 새롭게 한다는 뜻이다. ●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 ● 말로 할 수 없으면 모르는 것이다. 가해자에게는 장난이지만 피해자에게는 폭력이고 범죄이다. 4. 판?(判 : 판단) 면접이 인성을 중시한다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인성적 태도의 판단 평점에는 자의적이고 주관적 해석이라는 두려움 때문에 즉, 객관성·타당성·신뢰성이 부족하여 변별력이 떨어진다. 그래서 과감한 점수 차이를 주지 못하고, 말하는 내용 영역은 채점 기준이 제시되어 있으므로 급간의 폭을 확대한다. 결과적으로 말하는 내용의 변별력이 크다. 그래서 답변 핵심 내용(논지)을 찾고 개요를 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 첫째, 문제가 요구하는 핵심 요지를 정확히 판단 ● 둘째, 답변 논지(특별히 개수를 지정하지 않을 때도 3개 정도) 구상 ● 셋째, 답변 개요 짜기(서언과 결언도 함께) ● 넷째, 하나의 논지 당 하나의 논거(경험적 사실)를 덧붙임 어떤 면접자는 1번을 뒤로 하고 2번부터 이야기하는 걸 보고 틀린 것은 아니지만 자신감이 없어 보였다. 이것도 판단의 오류로 볼 수 있겠다. 2016학년도 서울 초등교육전문직 일반교사 ◎ 총 2문제로 7분 동안 진행함. 4분과 1분 남았을 때 시간 알려줌. ◎ A4 파일철 양쪽으로 2쪽 문제가 붙어 있음. 파일철 여는 순간 시간 측정. 【문제 1】 자기역할계획서를 바탕으로 자신의 장점 2가지를 교육전문직으로서의 역할과 연계하여 말하고 아래 예시자료를 참고하여 단점 2가지와 교육전문직이 되어서 극복 방안 2가지를 말하시오. 단점 예시 1. 업무 및 과업 중심 2. 우유부단한 성격 3. 민원 처리 미숙 4. 인화력 부족 5. 교수·학습 수업 능력 부족 6. 소통이 부족함 7. 업무 지향적 성향 8. 업무추진 시 학교장의 입장에서만 추진 답변 예시 Ⅰ-1 심층면접 1번 답변드리겠습니다. 자기역할계획서와 나 자신을 탐구하기 위해 서울교육연구정보원의 진로·적성 검사 결과를 토대로, 교육전문직으로서의 역할과 장점 2가지를 연계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저는 성격적으로는 조화성 유형이며, 남과 잘 어울려 지냅니다. 그래서 ○○학교와 △△학교에서 교직원 친목회장을 5년간 맡은 경험이 있습니다. 아직까지 남과 싸움을 한 기억이 없습니다. 이를 활용한 교육전문직원의 역할로는 교육행정 지원자의 소임을 다하겠습니다. 말을 하기보다는 경청해서 듣고 교원들의 입장에 서서 공감하며, 긍정적인 자세로 업무를 처리하는 지원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둘째, 직업흥미검사로 탐구형이며 기획력이 우수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학교에서는 이런 저의 장점을 인정받아 4년간 교육과정 부장을 맡고 있으며, 2년 전 △△학교가 교육과정 우수학교로 교육감 표창을 받는 데 기여했다고 자부합니다. 이를 활용한 교육전문직원의 역할로는 교육을 변화시키는 촉진자가 되려 합니다. ‘저는 어떤 직위까지 올라갔는가?’에 대한 바람보다는 교육전문직으로서 ‘어떤 일을 하였는가?’에 의미를 두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 중견 장학사가 되면 교육정책 T/F팀에 참여하고 싶습니다. 그럴 수 있도록 열심히 저의 역량을 갖추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단점 예시 2가지를 들고 교육전문직으로서의 극복 방안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성격적으로 조화형의 단점은 친숙하고 낯익은 대인관계에서는 사교성이 좋지만 전반적인 대인관계에서는 낯가림이 있고 긴장을 잘합니다. 그래서 어느 직장으로 옮기든지 처음 6개월간 적응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이에 대한 극복 방안으로는 상대가 가까이 오기 전에 제가 먼저 질문하고 배우겠습니다. 가르쳐주기보다 먼저 겸손하게 묻고 배우는 자세가 낯가림을 없애는 방법이라는 것을 체득했고, 이번에도 적극적으로 실천하여 저의 단점을 극복하겠습니다. 둘째, 다중지능검사결과로 논리수학지능과 자기이해지능은 높으나, 음악지능과 신체운동지능 즉, 예체능지능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여가 시간 활용과 사교 활동에 지장을 받습니다. 극복 방안으로는 신체활동과 체험활동을 강화하여 보완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진인사대천명’이 저의 신조입니다. 저의 장점을 살려 교육전문직으로서 역할을 다하고 저의 단점을 극복하도록 제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겠다고 굳게 다짐합니다. 이상입니다. 답변 예시 Ⅰ-2 교육전문직은 서울교육의 방향성을 감지하고 서울교육의 정책을 현장에 안착시키기 위한 전문가·안내자·조력자·변화촉진자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교육전문직의 역할과 관련하여 장점 2가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일이 성취될 수 있게 긍정적으로 추진합니다. 이러한 장점을 살려 변화촉진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겠습니다. 저는 매 상황마다 긍정적인 마인드로 ‘위기는 기회다’라는 말을 새기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자 긍정적인 자세로 발로 뛰며 실천합니다. 2012년 5학년 담임과 교육과정부장을 겸임한 교무행정지원팀 일원으로 역할을 수행하였습니다. 다소 힘든 면도 있었지만 최선을 다하였고 보람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변화촉진자로서 학교 현장에 질문이 있는 교실, 우정이 있는 학교, 삶을 가꾸는 교육의 서울교육정책방향을 안내하고, 안착시키기 위한 다양한 업무를 추진하겠습니다. 둘째, 힘들지라도 맡은 바 업무를 외면하지 않겠습니다. 이러한 마인드로 교육전문직으로서 조력자의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저는 다소 어려운 일과 맞닥뜨리더라도 책임감과 배려하는 마음으로 생활하였습니다. 처음으로 퇴직감사를 받게 되어 5년간의 자료를 정리해야만 했을 때 책임을 다하여 다음날 새벽까지 남아서 맡은 일을 완수하였고, 무사히 감사를 마쳤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학교 현장에서 서울교육정책방향을 위한 질문이 있는 교실 등 학생참여·학생협력수업을 전개하고, 교원학습공동체를 활성화하기 위한 다양한 연수를 진행하고, 현장의 어려움에 귀 기울이며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현장지원장학을 하겠습니다. 다음으로 단점 예시 2가지를 들고 교육전문직으로서 극복방안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민원처리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어려움은 매뉴얼을 습득하고, 이를 바탕으로 법률적 자료 수집 및 검토, 선례 찾기, 수석장학사님, 과장님 등 상급자에게 여쭈어보기 등의 다양한 의견 수렴을 통한 해결방안을 제시하여 민원을 최대한 만족스럽게 처리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둘째, 업무추진 시 학교장의 입장에서만 추진하는 면이 있습니다.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기 위하여 학교 현장의 어려움에 대하여 소통하고 현장의 문제에 지속적으로 귀 기울이며, 현장 지원장학 시 토론이 있는 지원장학을 통하여 현장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해법을 찾고, 이를 바탕으로 현장에 적합하게 서울교육정책을 시행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삼국지에서 장비는 단순하지만 엄청난 괴력을 가진 장수로서 전장에서 다른 장수와 병사들에게 위협적인 존재였습니다. 하지만 지략이 부족한 점이 결국 죽음에 이르게 하였습니다. 사람의 성향은 동전의 양면과 같아서 상황에 따라 단점이 장점이 되기도 하고, 장점이 단점이 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면을 잘 살펴서 상황에 따라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하기 위하여 노력하는 장학사가 되겠습니다. 【문제 2】 다음 ‘가습기 사건의’ 뉴스 보도를 보고 교육의 시사점을 찾고 서울시교육청 교육정책과 연계하여 말하시오. 자료 1 2011년부터 가습기 살균제 사용자들의 발병 및 사망 사실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의료기관의 신고로 역학조사를 실시한 결과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폐 손상 원인이 가습기 살균제로 추정된다는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살균제 판매 중단 및 수거 명령을 내렸다. 이어 2012년에 인체 독성을 최종 확인했다. 질병관리본부는 1차 조사에서 168명을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피해자로 인정했다. 자료 2 ○○연구팀의 연구는 가습기 살균제가 인체에 커다란 악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2012년 해당 C 교수의 개인 계좌로 연구용역비가 아닌 정체불명의 수천만 원이 옥시 측으로부터 입금된 사실이 확인되었다. C 교수도 수사과정에서 본인이 수천만 원을 받은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서울대학교 연구팀에 실험을 의뢰하면서 독성이 낮게 나오도록 해 달라고 부탁했다는 관련자 진술도 확보했다고 한다. 자료 3 다국적기업 이중 기준, ‘옥시 비극’ 불렀다. 환경 영역에서 레킷벤키저는 영국 본사에선 등록되지 않은 화학물질의 시장 판매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1998년 유럽연합(EU)이 제정한 ‘화학물질 관리제도’(REACH)를 준용하고 있다. 반면 한국에선 제품의 유해성이 발견되더라도 유해성의 책임 소재를 가려내기 어려운 개정 전 국내 ‘화평법’(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을 근거로 가습기 살균제를 판매했다. 제품에 사용되는 원자재 물질을 공개하는 데 있어서도 본사와 지사 간 기준은 달랐다. 영국 본사는 ‘2015 지속가능성보고서’를 통해 2020년까지 자사 제품에 사용되는 모든 원자재 물질을 100% 공시하겠다고 밝혔지만 대상 국가는 정해져 있었다. 레킷벤키저가 자사 제품의 원자재 물질을 공개하기 위해 공식적으로 운영 중인 누리집(홈페이지)은 세계 200여 판매국 가운데 유럽, 북미, 오스트레일리아(호주)뿐이다. 한국을 비롯한 개발도상국엔 적용되지 않았다.…(후략) 〈한겨레(2016.5.15.) 자료 4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에서 사용자의 탐욕은 당연한 것으로 간주한다. 인건비와 같은 비용을 줄여 이윤을 늘리고, 주주들에게 최대의 배당을 하는 것이 일반 주식회사의 운영원리이기 때문이다. 답변 예시 Ⅱ-1 2번 답변 드리겠습니다. 옥시 가습기 살균제 비극 사건은 참으로 안타까운 사건입니다. ‘설마’하고 기업 이윤만 추구한 금전만능주의가 어린 생명을 앗아간 참담한 사건입니다. 먼저 옥시 가습기 비극 사건에 대한 교육적 시사점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안전 의식의 불감증입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생명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 그리고 연구용역 교수는 자신의 사명감을 다하지 못하고 안전을 무시하는 행동을 하여 이와 같은 중대한 상황이 발생 되었습니다. 둘째, 다국적 기업이 대두되는 새로운 국제사회에 대한 미흡한 대처입니다. 현재 다문화와 세계화는 피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그런데도 다국적 기업의 극단적인 이익 추구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이 부족해 엄청난 사건이 발생한 것입니다. 셋째, 기업 윤리의 부재입니다. 기업의 이윤 창출 극대화는 당연한 것입니다. 그렇지만 기업 윤리도 정도가 있는 것입니다. 보편적 윤리를 벗어난 행동은 단호하게 배격해야 할 것입니다. 다음으로 옥시 사건의 시사점과 연계한 바람직한 서울 교육 정책의 방향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안전교육의 정착입니다. 2015 교육과정에서 안전교육이 새롭게 강화된 것은 매우 바람직한 현상입니다. 생명존중교육을 포함한 안전교육이 현장 교육과정에 잘 운영될 수 있도록 예산을 지원하고, 안전교육에 대한 교원연수를 배가하여 교원역량을 강화하도록 해야 합니다. 또한 체험 중심의 안전 교육장을 연결하고 안전교육 시행 프로그램을 보급해야 할 것입니다. 둘째, 세계시민교육의 강화입니다. 변화는 삶의 일부입니다. 선택이 아닌 필수로 다가온 다문화, 세계화는 피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지구촌이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나라는 발전하고 적응하지 못하는 나라는 도태되는 것이 역사의 법칙입니다. 그래서 다국적 기업의 상황을 점검하고 적응할 수 있는 민주적 시민성을 함양하는 새로운 형태의 교육을 시급히 강화해야 할 것입니다. 셋째, 이웃을 배려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인성교육을 고양하는 것입니다. 황금만능주의의 폐단은 우리 사회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돈은 행복의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이 아님을 인식시켜야 합니다. 학교가 가정과 지역사회의 교육공동체와 손을 맞잡고 남을 배려하고 함께 살아가는 지혜를 가르치도록 지원합니다. 이를 위하여 교육청에서는 배려하는 인성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인성교육에 대한 교사 역량을 강화하는 연수를 시행하고 실천 중심의 인성교육, 가정과 마을과 연계한 인성교육, 공공성과 공공선을 실천하는 인성교육을 실시해야 할 것입니다. ‘소 잃고라도 외양간은 고쳐야 합니다.’ 이러한 사건을 계기로 실패를 성장의 밑거름으로 삼아야겠습니다. 내가 있어 네가 있고, 나와 네가 함께해야 우리의 행복이 완성됩니다. 이런 의미에서 안전하고 평화롭고 행복한 미래를 위한 밑거름이 될 수 있는 교육전문직이 될 것을 다짐합니다. 이상입니다. 답변 예시 Ⅱ-2 최근 가습기사건의 진상이 밝혀지면서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주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가습기 사건과 관련하여 교육적 시사점과 서울교육정책에 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교육적으로 바른 인성, 도덕성 교육의 필요성을 시사합니다. 연구결과를 조작하여 오직 이윤을 추구하는 회사 쪽의 입장만을 반영하고, 편법과 불법적인 방법을 동원하였기 때문입니다. 이는 서울교육정책 중 인성교육법에 따른 인성교육과 민주적 시민성을 기반으로 한 민주시민교육과 관련이 있습니다. 또한 서울학생핵심역량 중 인성 및 시민성을 함양하는 참여자치역량과도 연계됩니다. 둘째, 청렴한 사회를 위한 청렴교육이 필요합니다. 청렴교육은 민주시민사회에서 정의를 실천하는 가장 기본적인 바탕이 됩니다. 옥시사건에서 수천만 원의 돈이 불법적으로 오가는 현실에 비춰볼 때 서울교육의 청렴교육과 연계됩니다. 셋째, 옥시사건은 생명존중교육과 연계됩니다. 생명존중교육이 학생자살예방교육으로만 치중되지 말고, 근본적으로 생명의 소중함에 대한 교육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묻지 마 사건’이라 불리는 다양한 사건들이 지속적으로 사회문제화 되고 있습니다. 이 세상의 생명은 그 존재만으로도 가치가 있다는 생명존중교육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넷째, 일상생활에서 안전교육을 통하여 안전한 생활을 실천하도록 해야 합니다. 서울교육에서 7대 안전교육 등이 학교 현장에서 내실 있게 안착하여 실질적인 생활 속의 안전교육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합니다. 다섯째, 사회적 경제 교육과 관련이 있습니다. 다국적 기업의 과도한 이윤추구,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의 다른 법령 적용 등의 문제 등은 사회적 경제라는 또 다른 해법으로 제시할 수 있습니다. 지역사회의 문제는 지역사회에서 해결하도록 하는 시민적 참여의식을 기르기 위하여 사회적 경제교육, 사회적 협동조합교육을 활성화해야 합니다. 교육기본법 제2조에서는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 이념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서울교육은 개인의 행복과 발전뿐만 아니라, 더불어 사는 사람, 협력적 인성교육의 공공성, 공공선을 실천하는 민주적 시민을 양성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서울교육정책들이 현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현장을 지원하고 소통하는 장학사로서 해야 할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한국교총은 하윤수 부산교대총장을 새 회장으로 뽑고 지난 7일 취임식을 가졌다. 교총회장의 자리는 16만 교총회원만의 대표라기보다 전국 50만 교육자의 상징적 대표성을 지녔다 볼 수 있다. 오천석(미군정 문부장관), 최규남(문교부장관), 백낙준(국회참의원 의장), 유진오(신민당총재), 임영신(상공부장관) 등 우리나라 교육의 초석을 다진 대표적 선각자들이 교총 회장을 역임했으며 민주화의 열기가 사회 구석구석을 적셨던 88년 이후 정범석(국민대 총장), 윤형섭(교육부장관), 현승종·이영덕(국무총리) 씨가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이분들 중 어느 한분도 권력의 주변을 기웃거린 적은 더더욱 없다. 오히려 정부로부터 국무총리나 장관 입각제의를 받았지만 정작 본인은 교육자들과 임기를 지키겠다고 한 약속 때문에 여러 차례 사양 한바 있다. 이상의 교총회장들은 광풍제월(光風霽月)과 같은 깨끗한 인품을 지녀 교육자의 상징적 대표로 전교육자들로부터 존경을 받았다. 지난 6월 20일 하윤수 신임회장은 당선 기자회견을 통해 "이념으로 황폐화된 학교현장을 되살리기 위해 17개 시도에 전문성을 갖춘 교육감후보를 출마시켜 당선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는 한국교총 활동의 외경을 크게 확대할 뿐만 아니라 보통교육의 근간인 지방교육자치를 살리는 매우 고무적이고 시의 적절한 공약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2014년 교육감 선거에서는 보수후보가 난립해 평균 33%의 득표율로 좌파교육감이 대거 당선됐다. 지방교육자치가 이념화되면 교육의 중립성과 전문성이 훼손될 뿐만 아니라 국가 인재양성의 공교육체계가 무너진다. 이는 국가장래를 몹시 어둡게 하는 요인이 된다. 교직단체의 설립목적은 크게 교육발전과 교육자의 교권 옹호 확대에 있다. 한국교총은 그동안 전국현장교육연구대회를 통해 ‘어떻게 하면 잘 가르칠 것인가’의 문제를 고민하고 수업 개선에 앞장 서 왔으며 해마다 많은 교사가 현장교육연구에 스스로 참여해 왔다. 또한 당면 교육정책 연구를 통해 교육제도 개선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교직단체가 교육발전에 꾸준히 노력 할 때 학부모로부터 신뢰를 받게 된다. 교원단체 소속 교사가 거리로 나와 머리띠를 두르고 정치 구호를 쏟아내고 있는 모습은 교직단체 활동의 범위를 크게 벗어난 것이다. 이런 실정에서 한국교총은 전문직 교직단체로서의 모습을 더욱 확고히 해 국민적 지지를 지속적으로 받아야 할 것이다. 다음은 교사의 권익 옹호 확대다. 하 신임회장이 강조한 바와 같이 지금 학교현장은 교권이 만신창이가 돼가고 있다. 교권은 교사의 가르칠 권리(Teaching Right)와 교사의 권위(Teacher’s Prestige)를 뜻한다. 교사의 가르칠 권리가 보장되지 못하고 교사의 권위가 학부모와 학생들로부터 수모를 당하고 있는 실정에서 학교교육의 정상화를 기대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연목구어(緣木求魚)다. 정부는 대한교련(현 한국교총)의 건의에 따라 1980년을 ‘교권옹호의 해’로 정하고 교사 폭행사건에 대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가중처벌 하도록 엄격하게 지시했다. 그 결과로 그해 교권 사권은 크게 줄었고 교사들의 사기도 높아졌다. 전국 어디서나 교사 폭행사건 현장에 항상 교총이 있어야 한다. 학부모와 학생들로부터 당하는 교사 폭행사건은 교총이 피해교사를 대신해 가해자에 대해 민형사상 책임을 묻는 단호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그리고 향후 모든 법적 처리 과정을 교총이 맡아서 집행함으로써 교사 폭행사건을 뿌리 뽑아야 한다. 교권의 옹호와 확대는 교총 존립의 근간이다. 끝으로 1961년 교육발전과 언론창달을 목적으로 창간한 한국교육신문이 명실상부한 교육전문지로서 위치를 확고히 해야 한다. 만약 교육계 안팎에서 한국교육신문이 교총회보나 홍보지로 인식될 경우 신문이 갖는 세(勢)는 소진(消盡)될 뿐만 아니라 정부와 국회를 향한 교사들의 목 소리는 모기소리만큼 작아질 것이다. 16만 고정 독자를 가진 한국교육신문이 교육언론의 면모를 갖춰 전 교육자의 요구를 담아 세상에 알릴 때 비로소 교총은 압력단체의 구실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신임회장의 각별한 관심과 보장을 당부하는 바이다.
“일부 과목 진로직업상담과 중복 관철 위한 반대서명 운동도 전개“ 중등 전문상담교사의 임용시험 출제 영역인 기본이수과목을 현행 17개 그대로 유지하는 내용의 연구보고서가 확정·발표돼 반발을 사고 있다. 전문상담교사들은 “기본이수과목 중 양성 대학에 개설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며 철회 서명운동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 22일 전문상담교사의 임용시험 출제 영역을 심리검사, 집단상담, 진로지도 등 17개 기본이수과목으로 설정한 연구자료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이번 연구는 2009년 교육부 고시에 의해 유지돼 온 내용을 수정 보완해 2018학년도 임용시험부터 적용할 목적으로 중등교사 신규임용전형 시·도공동관리위원회가 의뢰해 진행됐다. 올해 5월 공청회를 통해 해당 교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수정·보완을 거쳐 최종 제출된 자료다. 이에 대해 전문상담교사협회 관계자는 “공청회 당시 17개 과목 중 진로지도, 직업교육, 직업정보 등 을 삭제하고 아동심리, 청소년심리를 통합하는 등 수정을 요구했으나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며 이수과목 조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어 “진로지도, 직업교육, 직업정보는 진로진학상담교사 업무를 침해할 위험이 있다”며 “또한 이들 과목은 전문상담교사 양성기관 중 93%가 개설하지 않아 수험생에게 큰 부담을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이같은 문제는 지난 공청회 때도 제기된 바 있다. 당시 연구책임자였던 금명자 대구대 교수는 “기존 7개 기본이수과목이 17개로 증가하는 과정에서 진로지도, 직업교육, 직업정보 등 양성 학과에서 개설하지 못한 과목들이 포함돼 평가 내용을 제시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기본이수과목의 적절성을 확인하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지정토론에서 전문상담교사들도 “진로진학상담교사와 전문상담교사간 역할분담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직업정보, 진로지도, 진로교육론을 삭제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협회는 추후 이 문제를 교육부에 정식으로 요구할 방침이다. 협회 관계자는 “필요하지도 않고 갈등만 부추기는 이수과목에 대해 조정이 필요하다”며 “전국 전문상담 교사를 대상으로 서명운동도 전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기본이수과목 확대 당시 일부 교수들이 수험생의 부담을 우려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협회로부터 정식 건의를 받으면 정확한 내용을 파악한 뒤 조정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필자가 지난해 3개월간 말레이시아 초등학교에 파견돼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은 ‘왜 한국의 우수한 학생들이 교사가 되려고 하냐’는 것이었다. 우수한 교사 양성에 관심이 높은 말레이시아는 한국을 모델로 삼고 있다. 한국의 교육 제도를 참고해 우수한 학생을 교직으로 이끌기 위한 다양한 유인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학교 제도 유초중등 학제에서 두드러지는 특징은 상급학교 진학 시험이다. 초등학교 입학부터 대학교 입학까지 상급학교에 진학하기 위한 시험이 존재한다. 심지어 병설 유치원에 재학 중인 학생의 경우 소속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학부모들이 진학시험에 대해 신경을 많이 쓴다고 한다. 유치원은 1년 과정으로 만 5세에 입학하며 초등은 6년 과정(의무교육), 중등은 5년 과정으로 구성돼 있다. 초등 6학년이 되면 말레이시아어, 영어, 수학, 과학을 평가하는 UPSR이라는 진학 시험을 치른다. 여기에 학생이 재학하는 학교에 따라 중국인 학교는 중국어 시험, 인도인 학교는 인도어 시험을 치른다. 이 시험에 대한 부담은 우리나라 대입 스트레스와 비견될 정도로 상당하다. 실제로 필자가 파견됐던 학교는 6학년 학생을 소위 ‘시간을 뺏기는’ 각종 학교 행사에서 언제나 열외시켰다. 중등 5학년 때는 수학, 과학, 영어, 말레이시아어, 역사 교과에 대해 SPM이라는 시험을 치른다. 종교에 따라 이슬람교나 도덕 시험이 추가된다. 상급학교 진학시험은 교육부에서 주관하며 전국에 공통된 문제가 출제된다. 교육 환경의 두 번째 특징은 종교적·문화적 다양성이다. 말레이시아는 말레이인(50.1%), 중국인(22.6%), 인도인(6.7%) 등으로 구성된 다민족 국가다. 각각 말레이인, 중국인, 인도인만 재학하는 학교, 모든 민족이 재학하는 학교가 국·공·사립 형태로 존재한다. 여기에 국교인 이슬람교의 교리를 배우는 종교 학교와 특수학교, 실업계 학교가 있다. 종교 학교가 의무인 일부 주(州)를 제외하고는 입학을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다. 실업계 학교는 중학교부터 선택 가능하고, 일반계 중학교를 졸업하더라도 실업계 고등학교를 입학할 수 있다. 각 교시 마다 쉬는 시간이 없는 것도 특징이다. 중간에 20분 내외의 점심시간을 제외하고는 따로 쉬는 시간이 없다. 대부분의 학교는 교실 부족 등의 문제로 2부제 수업을 운영하고 있다. 예를 들어,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1시까지 3학년~ 6학년이 수업을 하고, 이후에 1~2학년 학생들이 오후 6시 30분까지 수업을 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여름 방학은 따로 없고, 11월부터 12월까지 한 달간 겨울방학이 있다. 구정이나 라마단, 독립기념일 등을 이용한 단기 방학이 잦다. ▲교원 제도 교사 양성 과정 역시 우리나라와 상이하다. 우리나라처럼 교육대학교와 사범대학교로 명칭이 분리돼 있지 않고 모두 교육대학교로 통칭한다. 다만 초등교사와 중등교사 교육 과정에 차이가 있다. 한국과 달리 말레이시아 초등교사는 전공을 선택해 발령받은 후 전공과목을 주로 가르치게 된다. 교육 과정은 5년 6개월 동안 진행되고 이 과정을 거치면 우리나라 학사에 해당하는 학위가 주어진다. 우리와 같은 임용시험은 따로 없다. 교육대학교를 졸업하면 정부의 교사 채용 사이트에 개인 정보를 올리고 가고 싶은 지역을 3군데 고른다. 이 정보를 가지고 정부가 면접을 보고 발령을 낸다. 통근시간이나 개인 사정 등을 고려해 발령 지역을 협의할 수는 있다. 말레이시아는 최근 몇 년 전부터 유능한 교사를 양성하기 위해 교사 양성 시스템에 여러 가지 변화를 주고 있다. 교직 경력을 시작하기 전에 석·박사 과정을 수료하면 높은 보수를 주고 있다. 교사들의 업무 부담은 높은 편이다. 2011년 말레이시아 교육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교사는 주당 평균 57시간을 근무한다. 보통 주5일 근무지만 토요일, 일요일에도 근무하는 경우가 많다. 동아리 활동 수상결과나 학생들의 진학시험 성적, 특색 사업 등 학교 성과가 좋으면 ‘우수학교(High Performing School)’라는 인증을 받게 되다보니 학교장의 주말 근무 요구가 더 많아진 것도 원인이다. 그러나 순수하게 수업에 할애하는 시간은 하루 평균 2.4~2.9시간 정도다. 이는 수업 준비 시간, 각종 평가 채점 시간 및 상담 시간을 제외한 수치다. 교사들은 이외에도 동아리활동, 학부모 상담 등으로 많은 시간을 보낸다고 한다. 특히 학교생활에서 동아리 활동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 동아리 대회를 준비하는데 상당 시간을 보낸다. 교사들은 교직 근무 외 활동이 합법적으로 가능하다. 대부분의 교사가 퇴근 후 과외로 부족한 수입을 보충하고 있다. 경제적으로 낮은 처우가 우수한 인력의 교직 진입을 막는 요인이 되고 있다. 교사들이 은퇴시기를 55, 56, 58, 60세 중 선택해 계약할 수 있는 점도 이채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