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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해마다 학기말이면 교사들은 성적처리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과목도 한 두 과목이 아니고 많은 과목을 일일이 기록해야하고 또한 부수적으로 해야 할 것들이 참으로 많이 있기 때문이다. 성적 처리는 교사의 의무이기 때문에 당연히 해야겠지만 문제는 문장으로 서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학생과 학부모의 입장을 생각하여 대부분 교사들은 공부를 못하고 행동이 불량스러워도 대부분 좋은 점만 써주게 마련이다. 우스갯소리로 자녀들이 중학교에 가면 학부모들이 "우리 아이가 이 정도였나?"며 자녀의 실체(?)를 알고 깜짝 놀란다고 한다. ‘내 아이가 이 정도였나?’의아해하며 어떤 분들은 초등학교 교사를 원망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초등 교사들은 교사들 나름대로 많은 고민이 있다. 아이의 장래를 위해서 가급적이면 ‘학생의 행동 중 좋은 점은 무엇이 있을까?’고민해서 기술해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성적이 워낙 낮고 태도가 불량스러워 행동 수정이 반드시 필요한 아이들조차도 좋은 면만을 써주어야 하다 보니 때로는 갈등을 느낄 때도 있다. 학생이나 학부모들이 자신의 행동이나 성적에 솔직히 직면하게 해주는 것이 오히려 학생에게도 바람직한 방향으로 행동 수정이 가능할 것이고 학부모들도 자녀의 수준을 직시해서 학업이나 진로 지도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떨 때는 전통적인 방법이 오히려 더 바람직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자주 가져보았다. '수, 우, 미, 양, 가'로 표기하거나 아예 과목별 점수를 그대로 입력해주고 행동 특성 및 교과학습 발달 상황을 좀 더 자세히 기록해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보았다. 따라서 향후 초등 생활 통지표 작성은 다음과 같은 방향으로 추진되었으면 한다. 첫째, 기존의 교과 학습 발달 상황을 입력함에 있어 글자 수를 100자 이내로 해야 한다. 일정한 기준이 없다보니 담임교사마다 서술의 양이 다르고 좀 많이 서술했으면 성의가 있어 보이고 적게 서술했으면 성의가 없거나 무관심한 듯한 오래를 불러일으키는 등 교사들 간의 갈등을 조장하기 십상이다. 글자 수를 100자 이내로 통일하면 교원 업무경감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여진다. 둘째, 수행 평가도 최상, 상, 중, 중하, 하 등 5단계보다는 일정 기준(60점 이상) 통과했으면 통과, 기준에 도달하지 못했으면 미 통과의 두 단계 방식인 P/F제로 했으면 한다. 셋째, 학부모들이 중간, 기말 성적 또는 상시 평가를 통해 충분히 자녀의 성적을 알 수 있도록 교과 학습 발달 상황도 100자 이내로 서술하거나 기존의 방법인 '수, 우, 미, 양, 가' 또는 기말 성적 평균을 입력하는 방법이 좋을 것으로 사료된다. 이렇게 되면 학부모들도 명쾌하게 자녀의 수준을 알 수 있고 자녀들의 능력이나 성적에 대한 오해나 착각이 줄어들 것이다. 기존의 성적 입력 방식은 괜한 오해나 기대심리만 심어줄 뿐 교사들의 업무 경감만 과중되고 학생이나 학부모들에게도 큰 도움이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교육투자는 미래에 대한 투자이다. 급박한 현실 문제에 매달려 미래에 대한 투자를 소홀히 한다면 장기적으로 현실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는 지금 선진국 진입을 바라보면서 인적자원 위기에 처해 있다. 그 증거는 노벨상 수상자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는 것에서 알 수 있다. 선진국은 이미 지식 중심의 경제 발전을 이뤄가고 있으며, 국제적 경쟁에 대비하고 있다. 한국 현재 교육제도는 젊은이들이 꿈과 끼를 찾는 데 도움을 주지 못하고 인력을 낭비하고 있다. 그 증거가 올 수능에도 재수생이 늘고 재학생이 줄고 있다. 그만큼 제대로 무엇을 할 것인가를 알지 못한 채 대학만 진학한 결과이다. 무엇보다도 학생들의 잠재성과 창의성을 찾아주는 교육이 절실히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핵심은 학생들이 자신의 잠재력을 깨닫지 못하고 있어 미래에 대두될 인적자원 위기를 어떻게 대처하는가는 매우 중요하다. 핀란드 공교육을 설계한 살베리 교수는 "한국과 미국 등은 교육제도를 표준화하고 일정 기준에 맞출 것을 교사와 학생에게 요구하고 있다"며 "그 보다는 학생의 창의성을 강조하고 개개인의 필요에 따라 교육하며 잠재성을 기반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정부가 학생들의 꿈과 끼를 찾아주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자유학기제에 대해서도 지속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유학기제는 학생의 잠재성과 창의성을 높일 수 있는 실험적이고 좋은 아이디어"라면서도 "1년에 한두 번 운동한다고 건강해지지 않듯이 자유학기제를 1학기 동안 진행한다고 청소년들이 곧바로 꿈과 끼를 찾고 자유로워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핀란드는 자유학기제 같은 방식을 전체 학교 시스템에 걸쳐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비판 속에는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으로 학생들이 학교에서 교육을 받는 동안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도록 도와준다는 원칙이 꾸준히 실행되어야 함을 강조한 것으로 읽을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교육 개혁의 방향에 대해 살베리 교수는 "4차 산업혁명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에 대한 정답은 없다"면서도 "학생들이 종일 노트북이나 태블릿PC, 스마트폰 등을 사용하면서 깊은 생각과 학습을 할 수 있는 능력을 잃어가고 있는 점은 우려스럽다"고 답했다. 그는 "아이들은 남과 눈을 마주치며 15분 동안 대화하는 것조차 어려워하며 공감능력과 이해력, 사고력 등이 떨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살베리 교수는 모든 학생들에게 소프트웨어 교육을 필수화하는 것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과 함께 한국과 핀란드 등 여러 나라에서 코딩 교육 등이 각광받고 있지만 모든 학생이 프로그램 언어를 배울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학생이 코딩을 배우는 것은 자원 낭비이며 해당 분야에 관심 있는 학생들만 선택해서 배우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살베리 교수는 30년간 핀란드 교육 개혁에 참여하면서 공교육 모델을 만드는 데 기여한 인물로 하버드대 객원교수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정책분석가, 세계은행 교육 전문가 등을 지냈다.
저자는 스티븐 코비박사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에 여덟 번째 습관을 추가했는데 그것이 바로 ‘나눔’ 이다. 나눔의 생활을 하는 사람은 진정으로 인생에서 성공한 사람들이고 우리 사회의 리더가 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즉, ' 더불어 사는 삶 ’의 소중함을 강조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눔의 삶에 대해 어색하며 무슨 큰돈이나 물질이 있어야 가능하리라는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지만 작은 배려와 나눔이 모여서 언젠가는 더 큰 나눔이 된다는 것을 모르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채근담」이나 「명심보감」에는 노력 없이 얻은 재물이 얼마나 위험한 함정이 있는지를 잘 말해주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족 이기주의에 얽매여서 자식에게 큰 유산을 남겨주지만 결국 바람직하지 못한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진정한 나눔은 ‘인간’에게 초점이 맞춰져야 하며 자선을 베풀지 않아도 되는 이유까지 생각하며 도움의 손길을 외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기에 불쌍한 사람이 손을 내민다면 주저하지 말고 그 손을 잡아 주는 것이 훨씬 인간적인 것이지 그것을 이용하는 사람이 있다는 생각은 그 다음 문제라는 것이다. 이 책에서 아름다운 기업들이 우리 사회에 많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사회의 그늘진 곳에 있는 사람들의 구제 사업과 나눔 운동에 동참하고 있었고 각계각층의 사람들도 나눔의 대열에서 열심히 홍보하고 지원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 참 기분이 좋았다. 더구나 이름 없는 서민들의 동참은 더욱 감동적이었다. 정신대 할머니의 기금, 멸치 한 상자의 기금 등 적은 돈이지만 나눔의 정신으로 모아지는 수많은 나눔의 물결이 일었다는 감동적인 구절에서는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역시우리 민족은 예부터 서로 돕고 협동하는 아름다운 미덕이 있는 훌륭한 민족임을 다시 한 번 실감했다. 질풍노도와 같은 험난했던 역사에도 불구하고 서로 돕고 나누는 아름다운 미덕은 전 세계 어느 민족에게서도 찾아 볼 수 없다. 우리가 나눌 수 있는 것이 물질에 국한된 것만이 아니고 자그마한 것에서부터 저마다 가지고 있는 재능, 기술, 전문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기 때문에 나눌 것이 없어서 못 나누기 보다는 나눌 수 없는 마음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우리 사회에 올바른 나눔의 문화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기부금이 투명하고 공정하게 쓰일 수 있는 잘 정비된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을 제안했다. 그 동안 변변한 나눔 운동 한번 못 해본 자신이 부끄러웠고 많은 도전을 받았다. 이 책을 통해 앞으로 잘못된 가치관을 수정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내가 갖고 있는 물질 뿐만이 아니라 지식, 아름다운 마음, 사랑의 미소를 이웃과 함께 나누고 가꿔서 아름다운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일조하는 국민이 될 것을 조심스럽게 다짐해 본다.
경기 A초등학교 돌봄 교실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수업이 끝난 후 아이들이 돌봄 교실에 모여앉아 블록 쌓기, 보드게임, 책읽기, 받아쓰기 대비를 위한 연습은 물론 난타와 체육 그리고 만화 애니메이션까지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으로 샐 틈 없이 바쁘다. 게다가 한글 미해득 아동들을 위해 한글을 기초부터 가르쳐주고 학교 받아쓰기 시험을 대비해서급수별로 연습도 시켜준다. 맞벌이 부부의 안정적인 돌봄을 위해 시작한 초등 돌봄 교실이 서서히 자리매김을 하고 있는 셈이다. 학기 중에는 간식, 방학 중에는 급식을 제공하여 가정처 럼 행복하고 아늑한 보육 환경이 제공되고 있다. 올해부터 초등학교 돌봄 교실 이용 대상이 5-6학년까지 확대되고 방학 중에도 수요에 따라 오전과 오후 돌봄 교실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돌봄 교실은 맞벌이 부부의 자녀에게 안심하고 양육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였고 학교 및 지역 돌봄 기관과의 연계체제를 통 해 학부모에게 다양한 돌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했다는데 의의가 크다고 하겠다. 그러나 현행 초등 돌봄 교실이 학부모의 사교육비 부담 해소와 공교육의 위상 강화에 기여했다고는 하지만 단위학교 초등 돌봄 교실 운영의 현주소를 살펴보면 많은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다. 가장 큰 문제점은 예산 부족에 따른 돌봄 서비스의 질 저하와 돌봄 공간 부족이다. 유휴교실이 없어 겸용교실을 사용하고 있는 학교가 많은데 수업이 끝난 후 아이들이 곧장 교실로 오기 때문에 담 당 교사는 정신없이 바쁘고 담임을 맡은 학급 관리에도 어려움이 따른다. 교사들에게 돌봄 교실 업무는 또 하나의 커다란 업무 부담이다. 또한 돌봄 교실의 확대 운영으로 운영비 부담이 늘어나 15시간미만의 초단시간 근무방식으로 돌봄 강사를 채용하기 때문에 시간제 보육전담사들의 처우가 열악하다. 결과적으로 초단시간 초등 보육 전담사들의 지속가능한 근무와 책무성 제고에도 어려움이 있다. 현행 초등 돌봄 교실은 대부분 오후 돌봄이지만 소수이기는 하지만 저녁 돌봄을 시행하고 있는 학교는 학생들의 귀가 안전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보건교사가 퇴근한 이후의 학생들의 위급상황에 대한 신속 대응이 어려운 실정이며 저녁 돌봄 교실의 경우 학생 안전 책임이 학교장이나 담당교사에게 부과돼 많은 부담이 되고 있다. 이상과 같은 당면한 문제점을 해결하고 돌봄 교실이 단위 학교 현장에 안정적으로 정착되기 위해서 다음과 같은 몇 가지 해결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무엇보다도 재정확보가 시급히 이루어져야 한다. 초등 돌봄 교실 확대로 전담사의 급여를 지급하고 나면 예산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당연히 초등 돌봄 교실 서비스의 질 제고에 문제가 따르지 않을 수 없다. 또한 재정확보를 통해 초단시간 초등 보육전담사의 무기계약직 전환이 시급히 이루어져야 한다. 돌봄 교실의 효율적인 정착을 위해 가장 중요하고 긴급한 문제라고 할 수 있겠다. 둘째, 돌봄 교실을 운영하는 단위학교 상호간에 자료 및 프로그램 공유 등의 네트워크가 잘 이루어져야 하며 지역아동센터와도 유대관계를 강화하여 상호 모니터링을 통한 시사점을 얻을 필요가 있다. 지역 돌봄 서비스 기관과의 실질적인 협력과 연계를 통하여 프로그램을 다양화하고 내실있는 돌봄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다. 셋째, 학생, 학부모가 만족해하는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학교의 자율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돌봄 교실을 운영하고 있는 학교마다 지역적 특성과 학교의 여건이 다르고 학부모의 요구도 다양한 만큼 제한된 예산범위 내에서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학교의 재량권이 강화되어야 한다. 넷째, 열악한 재정 형편을 고려할 때 돌봄 교실 특별 프로그램의 경우 무상 프로그램에 의존하기보다는 수익자 부담의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에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모색해 봐도 좋을 것이다. 학부모에게 돌봄 교실 운영의 취지와 방안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고 정기적인 학무모 간담회를 통해 학부모의 의견을 수렴하고 수요를 파악하여 수익자 부담으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단위학교는 돌봄 교실 운영을 위한 장소와 시설만 제공하고, 운영과 관리는 지방자치단체 중심으로 이루어졌으면 한다. 아마 이 제안은 대부분 현장 교사들은 충분히 공감하리라고 생각된다. 위와 같은 문제점이 시급히 해결된다면 단위학교에서 돌봄 교실 운영의 안정적인 정착으로 사교육비가 절감되고 진정한 교육복지가 실현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전국적으로 학교급식 식중독 사고가 동시다발로 발생하고 있다. 해마다 학교급식 사고가 한 두건은 일어난다. 그래서 급식 시간만 되면 “아이들이 혹시 식중독에 걸리지 않을까?” 노심초사 고민한다. 2016 우수급식산업대전이 코엑스에서 열린다기에 큰마음 먹고 다녀왔는데 다양한 업체들이 우수한 품질과 위생을 자랑하며 홍보전을 펼치고 있었다. 시식회와 더불어 먹음직스럽고 청결한 메뉴들이 눈길을 끌었다. 전시장을 나오며 “요즘 아이들은 참 행복하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몇 해 전, KOICA 몽골 봉사 현장을 다녀왔다. 몽골인들은 음식을 짜게 먹고 지방이 많은 육류를 즐기면서 채소와 과일은 적게 섭취하는 식습관으로 인해 심각한 만성질환자가 늘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코이카에서 몽골에 학교급식 지원 사업을 펼치며 올바른 식생활의 첫걸음을 내딛고 있었다. 오래 전, 교사를 대상으로 김치 공장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공장장이 김치를 담그기까지의 과정을 상세하게 설명했는데 집에서 담궈 먹는 김치보다 청결했고 갖은 양념도 많이 들어가 업체에서 생산한 김치에 믿음이 갔다. 하지만 김치 공장을 나오면서 씁쓸한 기분을 감출 수 없었다. 학교급식용 김치의 가격을 물었더니 일반 소비자에게 공급되는 가격의 1/3 수준으로 단가를 맞춰야 해서 양념이나 다른 재료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말을 듣게 된 것이다. 공장 관계자의 말도 일리가 있지만 아이들이 매일 먹는 김치가 일반인이 먹는 것에 비해 질이 떨어진다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2016년 8월 25일 세종시 세종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16 학교급식 정책 모니터단 발대식이 열렸다. 보다 안전한 급식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교육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최근 잇따른 부실 급식 비리는 국민에게 충격을 안겨주었다. 가장 청렴하고 정직해야할 영양사까지 급식 비리에 가담했다니 현장교사로서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 올바른 학교급식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직영 급식을 해야 한다. 일부 급식업체는 학교에 투자한 시설비와 이윤을 고려, 싼 가격에 구매한 수입농산물을 장기보관하거나 한 업체가 여러 학교와 계약해 같은 식단과 식재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식중독 사고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보다 위생적이고 안전한 급식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급식의 위생 및 안전 점검을 강화해야 한다. 단위 학교의 경우 급식소위원회가 있어 급식에 필요한 식재료를 납품하는 업체선정을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시행하고 있다. 급식의 질을 높이고 안전을 위해서는 위생관리인을 의무적으로 고용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다. 더불어 지방자치단체에서는 학교급식 시설비와 운영비에 대한 별도의 재원을 마련해 학생들에게 질 높은 급식을 제공해야 한다. 또한, 재정 지원뿐만 아니라 행정적 측면에서 급식업체에 대한 관리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 학교급식에 대한 깊은 애정과 관심으로 전반적인 시스템을 잘 구축해 나간다면 아이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양질의 급식 제공이 가능할 것이고 국민건강 증진에도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숙제금지, 담임연임제, 협력교사제 등 “검증 먼저” “특히 담임연임제는 곽노현 전 교육감 실패 전력” 교총은 30일 서울시교육청이초등 1~2학년 숙제 금지, 담임연임제 등을 내년부터 시행하겠다고 밝힌데 대해“또 하나의 교육실험”이라며 철회를 촉구했다. 조희연 서울교육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1학년 1학기 받아쓰기 및 알림장 쓰기 등 숙제 금지 △일률적이고 강제적인 숙제 금지 △선행학습의 필요성을 느끼게 하는 숙제 금지 △초1~2 전문담임․연임제 도입 △한글·수학교육 책임지도를 위한 초1~2 협력교사제 운영 확대 등을 골자로 한 ‘안성맞춤’ 교육과정 운영 계획을발표했다. 내년 1학기부터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한국교총과 서울교총은 즉시 성명을 내고 “초 1∼2학년 숙제 금지 정책과 담임연임제·전문담임제 및 협력교사제 정책은 또 하나의 교육 실험정책”이라면서 “시범실시를 통해 정책효과성부터 검증한 후에 실시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철회를촉구했다. 학교숙제보다 학원숙제 부담이 더 큰 현실은 외면하고저소득층 학생들의 기초학력 보장 방안은 제시하지 않은 채,숙제 자체를 과도하게 문제시했다는 게 교총의 판단이다. 교총은 “숙제의 내용과 방법은 교사가 학생의 학업성취 수준과 학습 부담을 감안해 판단할 사안”이라며 “교사가 전체 학급 학생들이 꼭 알아야 할 내용에 대해 숙제를 내줄 수도 있는데, 이를 일률적으로 교육청이 강제하는 것은 학생과 교사의 수업권 및 학교 자율성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교사가 숙제를 내주는 것이 마치 큰 잘못인 양 책임을 전가해 오히려 숙제를 통해 학업이 뒤처지는 부분을 채워주려는 교사의 열정마저사라지게 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교총은 “지난 23일 한국교총 하윤수 회장과 진만성 수석부회장이 조 교육감을 방문, 숙제금지와 관련해 반드시 충분한 현장 의견수렴과 시범실시 등을 통해 신중히 접근해줄 것을 요청했음에도 강행하는 것은 현장의 요구를 외면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또한 ‘초 1∼2 담임연임제’와 관련해서는 지난 2011년 곽노현 전 교육감이 추진하다 현장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된 만큼 정책효과성 검증부터 이뤄져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교총은 “현재 경기, 강원, 전남 등에서 시행 중인 담임연임제는 교사 전보주기·휴직·출산휴가 등에 걸려 적잖은 한계에 부딪히고 있고, 담임연임을 반대하는 학생, 학부모의 민원이 발생하고 있다”며 “전문담임제도 해당 교사의 자발적 희망이 전제돼야 하고, 또 연속성 보장을 위해 전보 등 인사상 고려도 필요한데 이런 동기부여가 빠졌다”고 지적했다. 협력교사제에 대해서도“비정규직 일자리 창출이 우려돼 오히려 정규교사 증원 및 수업 경감이 먼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제는 우리 학교 학생 두 명이 싸움을 하다 학생부 선생님한테 적발되어 교무실로 불려왔다. 싸움의 발단은 아주 사소한 것에서 시작됐다고 했다. 서로의 이름을 가지고 장난을 치다 한 녀석이 상대방 어머니의 이름을 이상하게 부르자 이에 화가 난 당사자 학생이 친구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리며 큰 싸움으로 번졌다는 것이다. 이처럼 학교폭력은 교사들이 대응하기가 참으로 난감하다. 주로 교사들이 자리를 비우는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에 벌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주변 아이들도 학교폭력에 대해 방관자적 자세를 취하거나 쉬쉬하는 경향이 있는 것 또한 문제이다. 이번 사건 같은 경우도 학생부 선생님께서 교내 순찰을 돌지 않았더라면 발견하지 못했을 사건이다. 리포터의 생각에는 사실 이 같은 물리적 폭력보다 더 무서운 것이 집단 따돌림 같은 정신적 폭력이다. 집단 따돌림 같은 경우 외적으로 크게 드러나지 않는 데다 피해 학생이 문제를 제기할 경우 고자질쟁이라는 손가락질과 함께 더 가혹한 보복이 올 수 있다는 공포감이 있어 대부분 숨기기 때문이다. 집단 따돌림을 지켜보는 나머지 학생들도 공연히 자신들에게 불똥이 퀼 것을 염려하여 방관자로 남게 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교육부가 올해 실시하는 체계적인 학교폭력 실태조사와 대응책 마련은 환영할 만하다. 이번 대응책은 상당히 진전된 대책이다. 그것은 학교폭력에 대한 관점을 바꾸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학교폭력을 일어날 수도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 반면, 현 대응책은 사소한 것도 학교폭력이라고 규정했다. 따라서 교사들의 책무와 책임감뿐만 아니라 학부모와 가해 학생의 책임도 그만큼 심각해지는 것이다. 또 하나는 학교폭력 처리 과정을 가해자 중심에서 피해자 중심으로 전환했다는 점이다. 통상 학교폭력이 일어나는 경우 교사는 피해자와 가해자를 동등한 입장으로 보고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이 주 임무였다. 피해자가 심각한 부상을 입었을 경우 피해자 측 부모가 많은 합의금을 요구하면 마치 학교폭력을 이용해 돈을 벌려고 한다는 식으로 분위기를 조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 대책은 피해자를 철저히 보호하는 동시에 안정된 상황에서 치료와 보상을 받는 쪽으로 제도를 개선했다. 이것은 학생들 스스로 학교폭력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나가겠다는 의도이다. 학교폭력의 가해자와 피해자는 결국 학생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학생들 스스로의 노력도 필요한 것이다. 폭력을 어떻게 인식하고 폭력 발생 시 어떤 행동을 취할 것이냐에 대한 자발적 극복 노력에 대한 논의가 포함되어 있는 점도 좋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정책도 학교 현장에서 이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실천할 때 그 진가가 발휘되는 법이다. 또한 이 같은 정부의 정책이 구현되기까지는 얼마간의 시간이 걸린다는 것도 아쉬운 점이다. 예산과 인적자원이 배치되어야 하고 국회 통과도 남아 있기 때문이다. 학교폭력은 근절하려는 지역사회와 사회 전체의 합의도 필요하다. 학교폭력의 문제는 단순히 피해자들 개인의 문제라는 인식이 사회에 만연해 있는 듯하다. 따라서 학교는 물론이요 각 가정과 공동단체, 기업체 등에서 각종 폭력에 대한 예방 교육과 인간 존중 사상을 더욱 강화시켜나가야 한다. 폭력은 특정 집단의 문제가 아니라 바로 우리가 몸담고 있는 사회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학교폭력의 해결은 곧 우리 사회 구성원들의 행복추구인 동시에 인간 존중 사상의 구현인 것이다. 끝으로 우리 조상들은 ‘신독(愼獨)’이란 두 글자를 항상 벽에 걸어놓고 홀로 있을 때에도 도리에 어그러짐이 없도록 몸가짐을 바로 하고 언행을 삼갔다. 이러한 조상들의 정신을 이어받아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폭력이 사라진 인간다운 사회를 구현하자.
위대한 역사교육의 현장, 독도를 가다 한겨레신문 제공 : 울릉도와 독도의 기원 전라남도교육청(교육감 장만채)에서 주관한 2016. 독도역사문화탐방을 다녀왔다. 지난 7월 26일부터 7월 29일까지 3박4일 동안 ‘독도, 그 역사의 숨결을 찾아서’ 라는 주제로 2기 대상자 70명이 독도교육 강화를 위해 울릉도, 포항, 경주 일원을 탐방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일본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며 역사 교과서까지 왜곡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 정부가 방위백서에 '독도는 일본 땅'이라는 용납할 수 없는 억지 주장을 또 실었다. 우리 정부의 강력한 항의에도 불구하고 올해로 12년째 연속으로 방위백서에 이를 담는 일본의 뻔뻔하고 기막힌 '독도 도발'은 도를 더하고 있다. 일본이 매년 발표하는 외교청서에 독도를 자신들의 땅이라고 주장하는 것도 문제지만, 지난 3월 발표된 일본 고교 1학년생 교과서 검정결과 내년부터 사용될 고교 저학년 사회과 교과서 10권 중 8권에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주장이 실린 것으로 파악됐다. 2013학년도 교과서보다 10% 포인트 가까이 더 높아진 수치다. 급기야 일본 초등학교 모의고사 문제에 '독도 불법점령 국가를 택하라'는 4지 선다형 문제까지 등장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일선 학교 현장에서 독도 교육을 강화하려면 교사의 전문성과 역량강화가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전라남도교육청의 방침은 독도교육의 방향을 제대로 잡았다고 생각한다. 수업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지 못한다는 명제는 독도교육에도 예외가 아니다. 교사가 아는 만큼, 경험한 만큼 가르칠 수 있기 때문이다. 직접 체험만큼 강력한 배움은 없다는 점에서 대한민국의 모든 교사가 반드시 가 봐야 할 곳 1순위가 ‘독도’라는 확신을 가지게 한 탐방 연수였다. 그동안 독도에 대한 깊이 있는 역사인식보다 일반 상식 수준의 지식과 반일 감정에 얽매인 감정적 대응으로 피상적인 독도교육을 반성하는 계기가 되기에 충분했다. 특히 전남독도교육실천연구회가 중심이 되어 만들어 제공한 “독도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 교재와 독도 배너 모음전은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사료를 바탕으로 현장수업에 접목하기 쉬운 수업설계와 사례 중심 교재라는 점에서 이번 탐방에서 얻은 매우 귀중한 열매였다. 2016 독도역사문화탐방을 위해 전라남도교육청에서 제작한 자료집 출발 전 첫날 소풍 가는 아이처럼 설레다 7월 26일 화요일, 이 날을 위하여 며칠 전부터 준비했다. 학교의 여름방학 보다 하루 빠른 일정이라서 학교와 우리 반 아이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여름방학 마무리 일정을 최대한 앞당겨 마쳤다. 주말에도 학교에 나가 모든 일을 마쳤다. 아이들에게 줄 방학 선물 용 책도 준비하고 편지도 써 두고, 생활통지표와 여름방학 계획도 아이들과 함께 미리 세웠다. 전날 간단한 과자 파티도 하고 전반적인 1학기 생활을 돌아보며 즐거웠던 일, 재미있었던 일도 나누었다. 아이들은 출장을 가서 미안하다는 나를 흔쾌히 받아주었다. 101일 동안 어른스러워진 우리 1학년 아이들이 한층 커 보여서 여름방학식을 함께 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덜 수 있었다. 새벽 3시에 잠이 깨어 가방을 챙기고 짐을 정리하면서 설렜다. 지구별에 여행자로 사는 존재이기에 여행에 대한 DNA가 작동함을 느꼈다. 지구와 태양 사이의 거리가 1억 5000만km를 반지름으로 한 엄청난 원을 1년에 한 바퀴씩 돈다. 이 원둘레는 초등학교 때 배운 공식(반지름×2×3.14)에 넣으면 약 9억 5000만km. 1년을 초 단위로 바꾸면 약 3200만 초로 나누면 무려 초속 30km(시속 10만8천Km). 우리는 지금 이 순간에도 1초에 30km라는 무서운 속도로 태양 둘레의 우주공간을 내달리고 있으면서 시속 1천6백70Km로 자전도 하고 있다. 알고 보면 우리는 완벽한 우주선인 지구에서 날마다 엄청난 속도로 우주 속을 날고 있는 여행자인 셈이다. 처음 가보는 울릉도와 독도에서 만나게 될 새로운 사람들과 풍경들을 상상하며 소풍 가는 아이처럼 즐거웠다. ‘진정한 발견은 새로운 땅을 찾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각을 갖는 것이다.’고 여행에 대해 정의한 마르셀 프루스트의 명언을 생각하며 이 연수를 마치고 돌아온 후에 달라질 나의 시각이 기대가 되어 참 좋았다. 그 시각은 바로 학교 현장에 재투입되어 독도 교육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수업으로 나타나야 한다. 역사교육의 이정표를 다시 세우는 공부하는 선생님의 모습을 나타내는 산출물이 국가가 투입한 예산의 3배 이상 드러나야 제 할 일을 다 한 것이다. 2016 독도역사문화탐방연수는 국가가 독도교육을 위해 국가가 국민의 세금으로 투자한 기획이기 때문이다. 목적지인 독도를 가기 위해 2기 회원 일행은 광주와 무안에서 출발하여 순천 지리산 휴게소에서 합류하였다. 우리 일행은 차 속에서 짧은 소개를 하기도 하고 독도 연수에 얽힌 재미있는 일화를 들으며 함께 즐거워했다. 그리고 이번 연수를 위하여 세심하게 교재를 직접 만든 양홍석 선생님으로부터 독도 탐방연수를 위한 사전 안내를 들었다. 전남독도교육실천연구회가 주관하여 전라남도교육청의 독도교육 강화를 위한 사업에 매진하는 모습이 한 권의 교재 속에 오롯이 담겨 있었다. 교재만으로도 독도교육을 하기에 무리가 없는 훌륭한 매뉴얼이 가득했다. 본래 계획은 숙소에서 ‘독도교육에 대한 이해와 실제’를 주제로 1시간 30분 동안 세미나를 할 예정이었으나 숙소의 사정이 여의치 않아 차내 연수로 대체했다. 경북 고령에서 점심을 먹고 2시간 30분을 달려 호미곶에 도착했다. 1999년 12월에 세워진 상생의 손은 새천년을 축하하며 희망찬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한다는 차원에서 1999년 6월 제작에 착수한지 6개월만인 그해12월에 완공됐다. 상생의 손은 국가행사인 호미곶 해맞이 축전을 기리는 상징물로서, 육지에선 왼손, 바다에선 오른손인 상생의 손은 새천년을 맞아 모든 국민이 서로를 도우며 살자는 뜻에서 만든 조형물인 상생의 손은 두 손이 상생(상극의 반대)을 의미하는 곳이다. 우리 일행은 포항 죽도 시장에서 저녁 식사를 마치고 숙소에 도착하여 여장을 풀었다. 더운 날씨 속에 오랜 시간 버스로 이동한 탓에 일찍 잠에 들었다. 2016 독도역사문화탐방 첫날 호미곶에서 7월 27일, 수요일 둘째 날 울릉도 일주 포항 숙소에서 눈을 뜬 둘째 날 아침에는 평소의 습관처럼 아침 산책을 나갔다. 내 짝인 김유경 선생님과 가까이에 있는 중학교 교정을 걸으며 인생 이야기를 하며 몇 바퀴를 돌았다. 우리는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낸 친구처럼 마음을 터놓고 인생 이야기를 하며 마음을 나누었다. 하룻밤을 옆 자리에서 같이 자고 밥을 같이 먹는 식구가 되니 긴 세월의 벽을 단숨에 넘어 친구처럼 가까워질 수 있음에 놀랐다. 마음이 통하는 사람은 멀리 있어도 처음 보았어도 그렇게 단숨에 가족사까지 털어놓을 수 있으니 여행의 묘미가 아닌가 한다. 조식을 마치고 포항 여객선 터미널에서 3시간 30분이나 걸리는 울릉도로 향했다. 5시간에 걸친 울릉도 일주 육로 관광 A코스를 돌며 터덜거리는 시골 도로 위를 달리는 작은 버스 속에서 초등학생처럼 설렜다. 관광버스 기사님의 구연동화 같은 멘트를 즐기며 지루하지 않은 일주를 즐겼다. 울릉도 시민홍보대사가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만큼 박학다식한 기사님을 보며 학교에 가면 아이들에게 저렇게 재미있고 유익하게 울릉도 이야기를 해주는 선생님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코끼리 바위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도 하고 송곳봉을 바라보며 부처님 앞에서는 개인적인 소망과 국태민안을 빌며 숙연해지기도 했다. 2016 독도역사문화탐방 둘째 날 울릉도 코끼리 바위를 배경으로 3일째, 독도에서 만난 위대한 스승 이번 탐방의 백미인 독도는 7월 28일 목요일인 사흘째에 이루어졌다. 아침 일찍 일어나 산책을 하고 목욕재계를 하며,물 한 잔도 마시지 않고 마음까지 비웠다. 도를 닦듯 청정한 마음으로 임하면 행여 독도에 발을 디딜 수 있는 영광을 누릴까 해서! 울릉도에서 독도로 이동하는 데에만 1시간 40분이 걸렸다. 배 멀미로 고생한다며 출발하기 30분 전부터 배 멀미 약을 챙겨 먹는 선생님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나는 약은 받았으나 먹지는 않았다. 평소에 한 번도 멀미를 하지 않은 자만심의 대가는 혹독했다. 독도 부근에 도착할 때까지는 배 멀미를 하지 않았다. 바람의 방향이 맞지 않아서 독도에 배를 댈 수 없다는 선장의 방송은 출발 전부터 예고되었으나, 멀리서나마 독도를 보고 싶다는 열망으로 가득 차 있었고 그래도 혹시 모른다는 기대감도 있었다. 아침 식사도 거르고 점심 식사는 배 멀미로 먹을 수 없을 만큼 지쳐있었다. 도착할 때까지는 뱃멀미를 참을 만해서 선실에서 보여주는 독도 프로그램에 감정이입이 되었다. 그 오랜 풍상 속에서도 저렇듯 자리를 지키고 선 모습이 흡사 거인의 모습을 보는 듯하여 가슴이 저렸다. 결코 추상적으로, 단편적으로 알던 외로운 섬이 아니었다. 온 몸으로 세찬 파도와 바람으로 수십 억 년을 살아낸 독도는 일상의 하찮은 아픔에 힘겨워하는 나를 세차게 나무라고 있었다! 자연은 최고의 스승이라는 말 밖에 생각나지 않았다. 2016 독도역사문화탐방 셋째 날 독도를 떠나오며 선상에서 찍은 사진 독도 관련 축제에 인문학적 옷을 입혔으면 입도하지 못한 채 몇 분 동안 머무른 선상에서 만난 위대한 스승, 독도는 텔레비전 화면으로만 보던 독도가 분명했지만 살아 숨 쉬는 모습은 강렬했다. 선장님에게 독도의 나이를 물었더니 모른다고 했다. 포항에서 울릉도까지 3시간 30분, 울릉도에서 독도까지 1시간 40분 동안 선실에서 독도 관련 영화가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영화 한 편의 힘이 얼마나 강력한 에너지를 지니는가? 이사부 장군이나 안용복의 일대기를 드라마나 시나리오로 공모를 하여 드라마를 제작하거나 영화를 만들어 독도를 찾는 사람들에게 보여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인슈타인은 한 트럭의 지식보다 한 숟갈의 상상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수박 겉핥기식의 축제보다 사람들의 감성과 이성을 자극하는 인문학적 접근이 독도교육이나 체험프로그램에 필요하다는 절실한 생각이 들었다. 과연 울릉도나 독도를 다녀간 사람들이 이사부나 안용복을 얼마나 알고 돌아갈까? 대장금의 장금이는 실존 인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여러 나라에서 매우 즐겨 보는 드라마로 성공하며 한류 열품을 불러 일으켰다. 실존 인물이 아님에도 스토리텔링의 멋진 옷을 입고 날개 돋친 듯 팔렸다. 독도를 거론할 때 등장하는 이사부나 안용복의 실제 이야기에 스토리텔링의 날개를 달아 드라마나 영화를 마들어 세계 시장에 내놓는다면 광고 그 이상의 홍보가 되리라 생각하니 마치 내가 글을 쓴 소설가나 시나리오 작가가 된 듯 흥분되어 여러 선생님에게 내 생각을 피력하기도 했다. 독도를 보고 得道를 경험하다 노자는 “아는 사람은 말이 없고 말이 많은 사람은 무지한 사람이라고 했던가? 독도는 바로 道人이었다. 아는 사람이었다! 나는 자연의 스승 앞에서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을 만큼 압도되었다. 배 멀미의 고통조차 사치스런 수식어였다. 정규방송을 시작할 때, 한 해의 시작을 알리는 해돋이를 중개할 때 보던 독도가 아니었다. 거인의 모습으로 위대한 자연의 스승의 얼굴로 나타난 독도를 보는 순간 궁금해졌다. 관심은 관찰이 되고 앎의 대상이 된다. 독도의 나이를 알아 본 순간 그 동안의 무지가 부끄러워졌다. 독도의 나이도 모르면서 선생으로 살아왔다니! 독도는 해저 약 2,000m에서 솟아 오른 용암이 굳어져 형성된 화산섬으로, 신생대 3기 플라이오세 전기 약 460만 년 전부터 생성되기 시작했다. 독도는 270만 년 전에 해수면 위로 올라왔고, 바닷물과 빗물에 용암이 식으면서 섬의 모습을 갖춰나갔다. 하나의 섬이었던 독도는 250만 년 전 파랑에 의한 파식에 의해 두개로 나누어 졌고, 바람과 파도에 계속 씻기고 부서져 210만 년 전 무렵에는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독도는 우리나라 화산섬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울릉도와 비교하면 약 250만년, 제주도와 비교하면 약 340만년 앞선다. 독도를알고 가르쳐야 일본을 이긴다 공자는 ‘앎’과 관련하여 사람을 네 수준으로 분류하였다. ① 태어나면서 아는 자가 최상이요, (生而知之 생이지지) ② 배워서 아는 자가 그 다음이요, (學而知之 학이지지) ③ 곤란을 겪으면서 배우는 자가 그 다음이다. (困而知之 곤이지지) ④ 곤란을 겪으면서도 배우지 않는 자를 최하위로 여긴다. (困而不學 곤이불학) 이 단계에 이르면 하늘이 그들을 버린다. 배움을 외면한 대가를 치른다. 사람이 곧 하늘이니! -『공자처럼 학습하라』 중에서 즐겁게 배우도록 이끄는 일, 곤란을 겪으면서도 배우게 하는 일, 단 한 사람이라도 困而不學의 제자를 만들지 않는 일이 선생의 사명임을 깊이 깨닫는다. 일본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고 교과서를 왜곡하는 어려운 일을 겪고서야 독도교육에 열을 올리는 이 나라의 모습이 안타깝다. 그럼에도 곤이불학의 지경을 겪으면서도 독도교육을 포기한다면 우리에게 미래는 없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독도역사문화탐방은 계속되어야 함을 생각한다. 교사를 넘어 학생들도 위정자도 여행 코스에서 제1순위에 넣어야 하지 않을까. 태어나 그렇게 힘든 배 멀미를 겪었지만 독도를 바라보는 순간의 비장함과 감동은 배 멀미를 상쇄시키고도 남으니! 한 순간도 편안하게 쉬지 못한 채 억겁의 세월을 거센 바람과 파도 속에서도 의연한 모습은 인생의 멘토가 되고도 남던 벅찬 순간은 힘들 순간이 닥칠 때마다 가슴 깊은 곳에서 위로가 되어 주리라! 삶에 지친 이들에게, 인생을 포기하고 싶은 사람에게 독도를 보고 오라고 꼭 말해 주고 싶다. 최고의 스승은 말이 아닌 몸으로 보여준다. 나는 풍경을 보고 온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각을 품고 왔으니 프루스트의 말은 백번 옳았다. 가까운 시일 안에 독도를 비행기로 갈 수 있게 된다니 참 다행이다. 2천년 가까이 나라를 잃고도 재기한 이스라엘 민족의 건국 이야기를 들으면 역사 교육의 위대함에 놀란다. 그들은 이민족의 지배 아래 뿔뿔이 흩어졌을 때에도 뿌리 교육, 역사 교육만은 생명처럼 지켜낸 결과 오늘의 이스라엘이 되다. 그런데 우리는 고작 35년 동안 나라를 잃었음에도 불구하고 식민사관에 물들었고 친일 역사를 청산하지 못했으며 내 나라 영토를 유린하는 그들을 응징하지도 못한 채 전전긍긍하는 것 같아 분통이 터진다. 마음에 비해 따라가지 못한 체력으로 뱃멀미를 한 탓에 체력은 바닥이었지만 정신은 오히려 상기된 채 사흘 째 밤을 보냈다. 몸도 쉬어야 하고 어쩐지 경건해야 될 것만 같았다. 독도에서 울릉도로 돌아오는 동안 시달린 여독으로 마지막 날 일정에 차질을 빚을까 봐 걱정이 되었다. 여러 선생님이 챙겨 주며 위로한 덕분에 다시 생기를 찾았다. 우리는 다시 포항을 거쳐 경주보문단지 숙소에서 여장을 풀었다. 김철민, 양홍석 선생님의 열정에서 전남교육의 희망을 보다 7월 29일 금요일, 이제 3박 4일의 마지막 아침이 왔다. 일찍 일어나 한국콘도 주변을 산책했다. 짧은 3일 동안 겪은 희로애락을 생각하니 인생의 트랙은 늘 반복되고 비슷한 모습이라는 사실에 고무되었다. 조식을 마치고 독도탐방 연수를 마무리하는 가장 중요한 시간을 가졌다. 그동안 더운 날씨와 숙소 사정으로 미루어 둔 세미나를 합동으로 가질 수 있게 되어 다행이었다. 아침 일찍부터 숙소 현관에 독도 교육에 필요한 배너를 설치한 김철민 선생님 노력의 결정체가 전시되어 있었다. 체계적이고 산뜻하게 준비한 여러 개의 배너를 보며 사진을 찍고 탐독하는 선생님들이 많았다. 그 자료 그대로 파일로 받아서 일선 학교에서 제작하여 연중 전시물로 이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철민 선생님이 제작해서 전시한 독도 배너 모음전- 학교 현장에서 매우 유용한 자료로 활용할 수 있는 전시 자료임. 일회성 전시가 아닌 지속적으로 전시 가능한 독도교육에 매우 좋은 자료임-문의 하면 파일로 받을 수 있다고 함. 김철민 선생님(나주상업고등학교)은 독도탐방연수 2기 회원들을 대상으로 독도 중등 수업 자료를 소개하였다. 독도의 역사를 시대 별로 개괄적으로 보여주며 수업의 흐름을 안내하여 독도 수업의 실제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국민참여재판 형식으로 모의재판을 진행하는 본시 학습과 수업안을 소개하였다. 거기다 모의재판 대본까지 수록하여 누구라도 독도 수업에 활용할 수 있게 배려하였다. 그동안 학교 현장에서 독도 수업안을 설계하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직접 수업을 실시하며 독도교육에 매진해 온 열정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무더위 속에 장거리에도 불구하고 각종 기자재와 배너 자료를 준비하여 독도탐방연수의 목표를 최대한 끌어올리려는 노고가 가상하고 감사했다. 2016 독도역사문화탐방 마지막 날 김철민 선생님 강의를 들으며 이어서 ‘독도야! 놀자! 독도골든벨’을 주제로 양홍석 선생님(도초고등학교)의 강의가 이어졌다. 독도 교육에 대한 고민, 학생 스스로 만드는 즐거운 독도골든벨, 독도골든벨 피드백, 독도골든벨 운영 효과와 반성, 2015학년도 역사탐구반 독도골든벨개최 계획까지 수록하여 실제적인 도움이 되기에 충분한 자료를 제공해 주었다. 기획부터 실천 방법과 내용을 상세히 안내하여 현장에서 바로 투입할 수 있을 만큼 실제적인 자료와 파일을 제공해 주었고 역사교육을 담당하는 선생님의 열정에 감동하였다. 양홍석 선생님은 연수 기간 내내 진행요원으로서 회원들의 편의를 위해 헌신적인 노력도 아끼지 않아서 무척 감사한 마음을 갖게 했다. 스승과 제자의 아름다운 만남 이번 연수에서는 아름다운 일화도 많았지만 특히 생각나는 모습이 있어 소개한다. 초등학교 1학년 때 가르친 스승과 제자가 이번 연수에 함께 참여하여 보여준 아름다운 풍경은 우리 선생님들을 즐겁게 했다. 그 주인공은 담양 무정초 황송애 선생님의 제자인 나주 다시초 박도현 선생님이다. 이 분들은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엄마와 아들처럼 붙어 다니며 끈끈한 사제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은사님이 멀미할 까 봐 돗자리를 사드리고 틈만 나면 모시고 다니는 모습은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숙소에서 저녁 나들이도 같이 나가고 뭐든 함께 나눠 먹고 웃고 즐거워하는 모습은 교단에 선 모든 선생님의 희망사항이 아닐까.1982년 초등학교 1학년 때 만난 선생님과 제자가 34년 후 같은 교직에서 같은 날 같은 버스로 함께 탐방연수를 할 수 있는 확률은 얼마나 될까? 이 분들은 그야말로 전생에 나라를 구한 분들 같았다. 교직의 아름다움이, 인연의 소중함을 다시 생각해 보았다. 은사인 담양 무정초 황송애 선생님과 제자인 나주 다시초 박도현 선생님이 필자의 요청에 의해 다정한 모습을 공개했다. 가슴 뜨거운 선생님으로 독도를 가르치리라 2016 독도역사문화탐방 연수단장 도교육청 박석주장학관의 인상적인 마무리 멘트 시간 아쉬움을 안고 헤어지는 시간, 연수의 끝자락에 선 선생님들에게 박석주 단장의 마무리 멘트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마치 한 시간 수업을 끝내고 학생들에게 알게 된 점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게 하는 선생님의 정리 활동 같았다. 끝마무리는 시작보다 더 중요하다. 방향성을 확인하고 심화 학습을 유도하기 때문이다. 2016 독도역사문화탐방연수 2기 단장 도교육청 박석주 장학관은, “3박 4일 동안 2016 독도 탐방연수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신 선생님들께 감사합니다. 이 행사를 준비하고 진행하느라 수고하신 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이번 탐방연수가 독도에 대한 우리의 사랑을 일깨우고 독도수업 역량강화의 계기가 되리라 확신합니다. 우리 선생님들이 독도에 대한 역사적 인식이 강화되어 선생님들의 교육적 상상력과 애국심으로 전남교육의 기둥이 되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이번 독도탐방연수에 참가한 선생님들은 앞으로 독도교육의 패러다임을 혁신적으로 바꾸어 배움 중심 테마(수학)여행으로 행복한 추억을 아로새긴 여행의 즐거움을 안고 더 열심히 공부하고 배우겠다는 다짐도 빼놓지 않았다. 직접 체험만큼 위대한 교육은 없다. 교육의 성공 여부는 실천하는 행동으로 나타난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보다 많은 선생님들에 독도탐방 연수의 기회가 주어져서 생동감 넘치는 독도 수업을 행동으로, 재미있는 독도골든벨로, 독도동아리 활동으로 심화되길 바란다. 단 한 명의 학생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교육을 추구하며 독도교육을 위한 선생님의 역량 강화에 힘쓰는 전라남도교육청의 뷰티플 마인드에 감사드린다. 여름방학이 끝나고 교실로 돌아가면 제일 먼저 독도탐방 연수 소감을 우리 반 아이들에게 재미있게 들려주리라. 전라남도교육청이 추구하는 ‘꿈을 키우는 교실, 행복한 전남교육’ 실현을 위해 뜨거운 가슴으로 우리 땅 독도를 가르치리라!
나라가 없는 설움은 직접 당해 본 사람이 아니고는 말하기 어려울 것이다. 일본에 근무할 때 8.15 광복절 행사 때 태극기를 바라보면서 애국가를 부르면서 눈물을 흘리는 노령의 재일동포들의 모습이 아직도 머리를 스쳐간다. 이제는 그런 아픔을 직접 느낀 세대도 서서히 사라져 가고 있다. 그런 사람 가운데 기억되는 사람이 바로 손기정(1912~ 2002) 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손기정 선수는 1936년 8월 9일 제11회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시상대에 섰다. 그의 마라톤 제패는 민족의 쾌거였다. 하지만 금메달을 목에 건 그의 표정은 매우 어둡게 느껴진다. 식민지 조선 청년 손기정은 기념품으로 받은 월계수 묘목을 들어 일장기가 새겨진 가슴을 가렸다. 일본 국가가 연주되고 일장기가 오르는 동안 그는 죄인처럼 고개를 숙였다. 사인 요청을 받으면 일본식 이름 대신 '손긔졍'이란 한글을 쓰고, 그 옆에 한반도를 그려주었던 스물네 살 청년에게 시상대 위의 짧은 순간은 잊고 싶은 기억이었을지도 모른다. 80년이 흐른 지난 8월 19일 리우올림픽 배드민턴 경기에서 일본의 마쓰토모 미사키,다카하시 아야카 조가 여자 복식 우승을 차지했다. 준결승에서 한국의 정경은,신승찬 조를 이겼다. 한국팀을 누르고 올라온 이들은 사상 첫 올림픽 배드민턴 금메달을 일본에 안겼다 주었다. 경기 후 환호하는 두 사람 뒤로 익숙한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그는 1980~90년대 한국 배드민턴 최고 스타이자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박주봉(52) 감독이었다. 일본 선수들을 안아준 그의 왼쪽 가슴엔 일장기가 선명하게 보였다. 박 감독은 2004년부터 13년째 일본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배드민턴 변방이었던 일본에 감독으로 부임한 그는 일본팀의 체질을 바꿔놓았다. 대표팀 전문 훈련 시설을 만들고 합숙 훈련을 도입하는 한편 뿌리 깊은 패배 의식을 고치려 노력했다고 한다. 박 감독이 도입한 '한국식 시스템'은 4년 뒤 베이징올림픽에서부터 위력을 발휘했다. 여자 복식팀이 준결승에 올랐다. 이어 출전한 런던올림픽에선 은메달, 이번엔 금메달까지 거머쥐었다. 일본 국민은 자국의 배드민턴 종목의 도약에 '박주봉 감독이 없었다면 일본 배드민턴이 평생 빛 볼 일 없었을 것'이라며 박수를 보냈다. 그것은 우리 나라 사람들에게도 신선한 충격이었다. 박주봉 가슴의 일장기를 가리키며 '박 감독은 친일파냐'란 비난을 하는 사람도 없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더 많은 사람들이 '일본이 우리 나라 감독에게 배워서 금을 땄다니 정말 자랑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80년 전 나라를 잃었을 땐 세계를 제패하고도 지우고 싶었던 한 서린 일장기가 이번 리우에서는 한국 지도자의 능력과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자랑스러운 성취의 상징이 됐다. 한국인 손으로 만들어낸 세계 1등이란 결과는 한국인 가슴의 일장기가 더 이상 치욕이 아니라 자랑일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보기 싫었던 일장기가 이렇게 새로운 의미로 다가오는 시대가 되었다. 이처럼 절대적인 것은 없다. 그만큼 자랑스러운앞에는 훌륭한 지도자가 있었고 이를 따르는 선수가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하게 한다. 지도자가 훌륭해도 선수와 소통이 안된다면 열매를 맺을 수 없다. 이는 스포츠에만 해당하는 사례가 아니다. 해방 이후 한국은 많은 분야에서 일본으로부터 기술을 배웠고, 그를 바탕으로 일본을 뛰어넘기 위해 땀 흘려 뛰었다. 자동차, 반도체 산업의 발전이 그렇게 이뤄졌다. 그러나 이런 흐름을 잘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진정한 극일은 이런 것이다. 극일은 요란스럽게 떠드는 구호가 아니라 실력 문제이다. 일본팀을 이끌고 올림픽 무대 정상에 선 박주봉 감독이 이를 실증적으로 보여줬다. 그가 이번 올림픽에서 이룬 성과와 그가 받은 박수가 한·일 양국에 과거사의 아픔을 털고 새로운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새로운 모델이 되길 바란다. 아직도 이 지구촌에는 어두운 곳이 많다. 한일양국이 배우고 가르치고 협력하면서 이 어두운 지구촌 사회를 밝혀 나가길 기대하여 본다.
여교원 성폭행 사건을 계기로 도서벽지 교원이 안전하게 거주할 수 있도록 통합관사를 건립하겠다던 정부가 대책 발표 두 달이 지나도록 예산 확보조차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지난 6월 22일 도서벽지 교원과 공무원 등이 함께 활용하는 통합관사를 확충하는 내용의 ‘도서벽지 근무 안전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25년 이상 된 노후 단독관사 680개를 통합관사로 우선 전환하는 등 단계적 전환을 통해 현행 44%인 초·중·고 통합관사 비율을 70% 수준으로 상향시키겠다는 계획이다. 8월까지 도서벽지의 모든 관사에 방범창을 설치하고 출입문 안전장치를 자동식으로 전면교체 하는 등 시설 개선도 포함됐다. 그러나 정부가 지난달 26일 국회에 제출한 추경 예산안에는 통합관사 건립을 위한 예산이 한 푼도 반영되지 않았다.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지난 16일 국회 교문위 전체회의에서 여야 의원들에게 "기재부에 예산요청을 강력히 했지만 학교시설비니까 교부금에서 편성해야 한다는 의견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교육부 관계자는 24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통합관사 건립 예산을 전액 국비로 지원한다는 기존 방침에는 아직 변함이 없다"며 "예산 확보를 위해 기재부와 국회를 설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추경 반영이 여의치 않을 경우 특별교부금을 지원할 계획인데, 이 경우 전액 지원은 어렵고 시·도교육청의 대응 투자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특교 배분 시 구체적인 지원 규모에 대해서는 "추후 검토가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시·도교육청들은 교육부와 예산당국의 결정만 바라보고 있는 상태다. 예산 지원 규모와 방식에 따라 사업 계획이 달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강원도교육청 관계자는 "교육부가 6월 종합대책에서 통합관사 비율을 높이겠다고 해 기존 관사 개축 계획의 수정을 검토하고 있었는데, 이제는 국비 지원이 어렵다고 하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북도교육청 관계자는 "시설 개선 부분은 자체 예산을 마련해서라도 추진할 계획이지만, 통합관사 건립은 비용이 크기 때문에 정부 추경안이 확정된 이후에나 계획을 세울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도교육청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 교육 관련 시설 관리는 기본적으로 교육청 소관 업무임에도 개선책을 내놓기는커녕 기초 현황조차 교육부에 제대로 보고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교육부가 시·도교육청을 통해 수합한 통합관사 수요는 전국 총 71동 908세대로 건립 예산만 약 1250억 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시·도별로 산출 방식이 제각각이고 수치도 신뢰가 어려워 재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에 강원 A초 교사는 "이제 와서 예산이 문제가 될지는 몰랐다. 다른 곳도 아닌 교육부가 어떻게 관계부처와 사전 협의도 없이 다 해줄 것처럼 종합대책을 내놓는지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정부가 학교급식 실태점검 결과와 함께 ‘학교급식 개선방안’을 23일 발표했다. 학교급식전용사이트 개설과 입찰비리관제시스템 설치, 식재료 검수 애플리케이션 보급 등을 골자로 한 이번 대책은 급식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제고하고 감독 시스템을 명확히 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바람직하다고 본다. 그러나 식품위생·품질관리 부실, 유통질서 문란, 입찰 비리, 학교·업체 간 유착 등을 근절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한참 미흡하다. 특히 급식 비리와 부정에 대한 정부와 시·도교육청, 지자체 등의 책임 및 관리 감독 개선 방안이 결여돼 있고, 총체적 책임을 단위 학교에 전가한 점은 근본적인 문제 해결과는 거리가 멀다. 사실 학교에서는 원산지, 등급, 친환경 여부 등에 대한 인증 표시를 믿고 식자재를 구매해 조리와 급식을 운영한다. 따라서 식자재의 품질에 관한 책임은 이를 인증해 준 정부와 지자체, 납품 업체에 있다. 학교의 책임은 식중독 예방, 양질의 급식 제공, 실무적 급식 운영 등에 국한시켜야 한다. 양질의 학교 급식을 제공하려면 편법적 수의계약, 부당한 지명 경쟁 계약, 허위 업체 입찰 참여, 업체 간 담합 입찰 등 관행적인 급식 비리와 부정을 차단하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아울러 식재료비, 영양사 등 급식 종사자 처우 개선비, 급식 관련 시설·설비비 등을 현실화해야 한다. 학교급식은 건강, 안전, 생명 등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 이를 위해 교육당국의 관리 감독 강화, 지자체와 업체의 청렴성 제고, 급식 업무 관련자들의 책무성 담보부터 선행돼야 한다.
교원의 행복은 교육 성장의 부싯돌 교권 보호, 스승존중 문화 힘쓸 것 학생인권 당연히 보장돼야 하나 교원의 정당한 권리도 보호해야 함께 지켜야 할 선언적 조례 만들고 위원회 구성해 조정·지원 역할 수행 교육, 진보·보수로 갈라선 안 돼 지역사회 포함한 교육 4주체 강조 "학생인권조례를 왜 만들지 않느냐는 분들이 많지만, 제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마치 교권과 학생인권이 충돌하는 것처럼 보이게 조례를 따로 만들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그래서 교육공동체가 함께 지켜야 할 선(線)을 담은 선언적 조례를 만들 계획입니다" 최교진(63·사진) 세종시교육감은 3일 세종시교육청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교권과 학생인권을 대립관계가 아닌 상보적 관계로 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교권과 학생인권을 함께 포함한 선언적 조례를 만들고, 지역사회와 전문가가 참여해 합의·조정 기능을 수행하는 ‘조정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최 교육감은 특히 "교원들의 행복은 교육 성장의 부싯돌이다. 교원의 행복은 교권이 바로 설 때 비로소 불꽃을 발하게 된다"며 교권 보호와 사제 간 상호존중 문화 조성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 개청 4주년을 맞았다. 행정도시 세종의 정착에 교육의 역할과 책무가 막중하다. "교통, 의료, 문화 등 대부분의 정주 여건은 인접 도시의 기능을 활용하면서 단계적으로 확장해 갈 수 있지만, 교육만큼은 대체가 불가한 지역성, 현재성을 갖고 있다. 누구나 자신이 이사할 곳에 아이가 다닐 수 있는 좋은 학교가 있는지를 보기 때문이다. 세종시의 모든 신설학교는 선진국 수준의 학급당 학생 수와 편리한 통학여건, 첨단 교육 설비를 구축하고 있다. 이는 젊은 세대의 유입을 촉진해 세종시가 전국에서 가장 ‘젊은’도시(평균연령 36.3세, 전국평균 40.2세)로 성장하는 데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지난 2년 간 35개교를 신설하고, 개청 이후 1142억 원을 투입해 읍·면지역 노후 학교 시설을 개선했다. 이와 함께 교직원 행정업무 합리화와 교무행정사 배치, 교사 주도 연구모임 지원 등을 통해 교수학습 중심 학교로의 기능을 강화하는 데도 많은 공을 들였다. 또한 공립단설유치원 14원 신설 등을 통해 전국 최고 수준의 유아 교육환경을 조성했다. 앞으로도 교육 인프라를 구축하고 새로운 학교문화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 ― 전국에서 교사들이 모이고 있는데, 장·단점이 있을 것 같다. "단점보다는 장점이 많다. 물론 교직문화 등이 달라 소소한 충돌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여러 지역의 합리적이고 타당한 제도를 적용하는 학교가 많다. 현재 세종시는 교사의 평균 연령이 35세로 젊고, 교직경력 10년 내외의 교사가 절반 정도(45%)를 차지한다. 연령대가 고루 분포되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타 지역에 비해 역동적이고 창의적인 교육활동의 가능성이 높다. 소통과 교류를 통해 세종시 교원으로서 정체성을 확립하고 새로운 교직문화를 창출할 수 있도록 각종 교원연구회나 동아리활동, 체육행사 등을 지원하고 있다." ―본지는 세종시교육청이 교감 연수대상자 선정 시 1.5배수 면접을 도입해 명부 순위를 뒤바꾸고, 코드인사를 해 반발을 사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대한 교육청의 입장은? "교육감으로서 매우 유감스럽다. 교원인사는 법령이나 규정에 의하지 않고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또한 과거 일부 지역에서 교원인사와 관련해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던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아무리 숨기려 해도 드러날 수밖에 없다. 2016학년도 교(원)감 자격연수 대상자 지명은 ‘교원 등의 연수에 관한 규정 시행규칙’ 제4조제4항에 제시된 절차에 따라 이뤄졌음을 분명히 밝힌다. 보도를 접하고 실제 그런지 이미 보고받은 자료를 다시 살펴보고 사실 관계도 확인했다. 순위명부는 교사가 20년 동안 축적해온 엄격한 정량자료에 의한 평가이기 때문에 주관적 요소가 개입될 여지가 없고, 면접시험은 교직과 교양에 관한 부적격 여부만 판단한다. 부적격 판정을 받은 교사를 대신해 추가로 지명된 교사와는 일면식도 없다. 순위명부에 주관적 요소를 개입시키고 면접으로 명부순위를 뒤바꿨다거나, 코드인사로 교육감 측근인사가 포진되고 탈락자가 속출한 사실이 없다." ― 세종시교육청이 교감자격 연수대상자를 선발하기 위해 1.5배수로 면접대상자를 선정한 취지나 이유는. "교감이라는 자리는 학교경영을 책임지는 관리자로서 첫 입문 단계다. 법령에서 교감 연수대상자를 지명하기 전에 면접시험을 거치도록 한 것은 정량평가 위주인 ‘교육공무원 승진규정’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관리자로서의 자질과 품성을 검증해 장차 유능한 관리자를 확보하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교감 면접시험이 형식적으로 이루어져서 승진 점수만 채우면 관리자로서 자질과 품성에 관계없이 승진되는 경우가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전국에서 수많은 교사들이 전입하는 상황에서 관리자로서 품성과 자질을 제대로 검증할 수 없는 문제점과 관리자 자원이 부족한 특수성을 극복하기 위해 실질적인 면접으로 부적격자를 배제하고, 유능한 관리자를 선발하는 데 초점이 있다. 타 시·도교육청도 교감 자격연수 대상자 지명을 다양한 방법으로 강화하는 추세다. 세종시는 교감 응시대상자 수가 타 시·도에 비해 현저히 적다. 그래서 부적격 판정을 받은 교사가 발생할 경우, 해당자의 개인정보가 드러나 큰 충격과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전제하에 면접 응시자 인원을 확대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보다 더 큰 이유는 해당자를 대체할 예비자원 확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교원인사 제도의 핵심은 안정적인 인적자원 확보에 있기 때문이다." ―현장에서는 교육에 진보와 보수를 가르지 않고 모두의 교육감이 돼야 한다는 바람이 높다. "교육을 진보와 보수로 가르는 것은 마땅치 않다. 교육에 관해서는 전국 17개 시·도교육감이 거의 똑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 박 대통령 취임 이후 가장 큰 변화는 자유학기제다. 하지만 현장은 준비가 많이 부족하다. 우선 필요한 것이 기존의 행정중심 문화를 가르치고 배우는 문화로 바꾸는 일이다. 또한 교사들이 자율적으로 의사를 충분히 표현하는 가운데 교장이 중심을 잡아가는 민주적 공동체로 학교를 바꿔야 한다. 연수도 교사들 스스로 주제와 강사를 정해 자율적으로 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 예전에는 학생, 학부모, 교사를 교육 3주체라고 했지만 이제는 지역을 더해 4주체가 돼야 한다. 우리나라의 교육열이 굉장히 높다고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자녀가 유치원에 다닐 땐 유아교육에 관심이 많다가 그 시기가 지나면 관심을 뚝 끊는 것은 교육열이 아니다. 자녀가 대학생이더라도 지역의 유아교육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갈수록 교권침해가 심해지고 있어 교육청의 역할이 중요한데. "교원들의 행복은 교육 성장의 부싯돌이다. 교원의 행복은 교권이 바로 설 때 비로소 불꽃을 발하게 된다. 그래서 교원들의 행복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교권 보호를 위한 다양한 연수를 실시하고, 전문직과 상근변호사로 구성된 교권보호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스승과 제자 간에 상호 존중하는 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캠프도 추진 중이다. 중·고등학생을 포함한 교사 40명을 대상으로 ‘스승과 제자를 위한 소공동(소통·공감·동행)의 길에 함께 서다’가 주제인데, 스승은 제자를 더 사랑하고 아끼며, 제자는 스승을 더 존경하고 따르는 기회가 될 것이다." ― 현장에서는 학생인권 강화가 교권 약화의 한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한다. "학생인권은 당연한 천부인권으로서 보장돼야 하지만 학생인권조례를 따로 만들어서 접근할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선생님들의 정당한 권리도 보장해야 한다. 학교에서 일어난 일은 경찰에 맡기지 말고 내부에서 해결하는 것이 훨씬 바람직하다. 교육공동체가 함께 지켜야 할, 교권과 인권을 함께 넣은 선언적 조례를 만들고, 지금의 학폭위원회처럼 지역과 전문가가 참여하는 ‘조정위원회’를 구성하는 방안을 금년 하반기부터 추진할 계획이다. 마치 교권과 학생인권이 충돌하는 것처럼 보이는 조례를 괜히 따로 만들 필요가 없다. 시의회와도 교육공동체 조례를 만드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기억에 남는 스승이 있나. "경동중학교 재학 시절 생물선생님이 생각난다. 내가 3학년 때 이 선생님께 굉장히 혼날 일을 했다. 선생님께서는 크게 야단치시진 않으면서도 엄한 목소리로 방과 후에 숙직실로 오라고 하셨다. 거기서 선생님이 ‘내가 봤을 땐 굉장히 잘못한 것 같은데 인정하느냐’고 물으셨고 그때서야 반성이 됐다. 그래서 ‘그렇다고’ 말씀드렸더니 선생님께서 ‘몇 대 맞겠냐’고 하셨다. 사나이 자존심에 한두 대라고는 못해 ‘5대 맞겠다’고 대답했더니 선생님께서는 당신의 종아리를 다섯 대 치시고 ‘때리는 사람이 더 아프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정말 죄송했고, 그 이후로는 다른 선생님들의 훈육도 거역하지 않게 됐다. 나도 선생님이 된 후 이 방법을 한 번 쓴 적이 있다."
올해 초 스위스의 다보스에서 개최된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은 제4차 산업혁명이라는 화두를 던져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시대는 혁명, 교육은 제자리 몇 가지 자료를 참고해 보면, 향후 5년간 710만개의 일자리가 없어지고, 현재의 초등학생이 사회생활을 할 때쯤이면 현재 일자리의 70%가 사라지게 될 것이며, 현재 학교에서 가르치는 내용의 80~90%는 아이들이 40대가 되었을 때쯤이면 거의 쓸모없는 것이 될 것이라고 한다. 또한 국영수에 모든 것을 거는 오늘날의 10대들이 노동시장에 들어가는 15~20년 후쯤이면 기계가 사람보다도 국영수를 더 잘할 거라고 한다. 그렇다면 기계(인조노동자 등)와 경쟁을 하게 될 세대들에게 출발점에서부터 패자가 될 교육을 시키고 있는 게 아닌가? 즉 전자계산기가 등장한 시대에 주판을 가르치는 시대낙후적인 교육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문제는 현재 우리교육의 허점이 이렇게 명확히 보이는데도 개혁의 기미가 별로 보이지 않는다는 데 있다. 더군다나 여태와는 달리 제4차 산업혁명시대의 변화 속도는 선형적 속도가 아니라 기하급수적인 속도로 전개될 것이라고 하는데도 말이다. 이렇게 되면 기존의 산업구조와 직업구조, 그리고 사람들의 소비패턴과 생활방식 등이 가히 혁명적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들 예측하는데도 말이다. 좀 더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서 커즈와일(Ray Kurzweil)이 예측한 기술발전 시나리오를 몇 가지만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2010년대 말에 안경 디스플레이가 상용화되고, 인간의 뇌 용량과 비슷한 컴퓨터가 100만원 대에 출시된다. 또한 2020년대에는 혈관 투입형 나노로봇이 상용화되고 거의 모든 자동차의 자율주행차화가 실현될 전망이다. 2030년대에는 가상현실 구현으로 실제와 가상의 구분이 불가능해지고 2040년대에는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능보다 10억 배 뛰어나질 것으로 예측된다. 그리고 2045년대에는 인간의 뇌와 클라우드 인공지능을 무선 연결해 인간의 지능이 10억 배 증가한다고 한다. 여기서 말하는 2010년대 말이라는 것은 불과 3~4년 후이고, 2020년대라는 것은 불과 10년 후를 지칭하는 것으로 바로 코앞에 다가온 미래다. 이러한 예측과 급박한 미래 앞에서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더딘 개혁은 ‘패자 양산’ 초래 우선적으로 국가적 차원에서 제4차 산업혁명에 대처할 총괄적이고도 실질적인 교육개혁 기구(혹은 위원회)를 설립해 일관성 있는 정책 수립과 추진에 나서야 할 것이다. 산업구조의 재편에 따른 교육과정의 획기적인 개정과 직업교육의 강화, 그리고 기계화 시대의 인성교육 등등 풀어나가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있기 때문이다. 지금의 초중등 학생들은 앞으로 인조노동자(forged laborer)들과 경쟁도 하고, 소유도 하고, 함께 살아가기도 해야 한다. 새로운 시대의 도래와 함께 새로운 교육뿐만 아니라 새로운 윤리도 필요한 중요한 시점이다. 하지만 이러한 모든 과업들을 추진함에 있어서 가장 기본적으로 염두에 둬야 할 화두는 인간중심의 제4차 산업혁명(지능정보 혁명)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한 유력 일간지가 보도한 ‘왜 선생님들만 화장실을 따로 써요?’ 라는 기사를 인터넷 판으로 읽었다. 이에 대해 상당수 네티즌들은 ‘교직원 화장실이 꼭 필요하다’, ‘교사의 권위를 지켜주자’는 의견을 달았다. 물론 그 반대 생각을 담은 글도 많았다. 교사로서 최소한의 사적 공간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표현들에서 아이들이건, 어른이건 교권을 너무 가볍게 여기는 것은 아닌지 섭섭하고 씁쓸한 심경을 감출 수 없었다. 교직원 화장실이 없었던 시골 학교에 근무할 당시 당혹스러운 상황을 자주 경험했었다. 학생들이 “얘들아, 선생님 *싼다”라며 심지어 화장실 밑으로 보면서 큰 소리로 이야기 할 때는 정말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철없는 어린 아이들의 장난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나이 먹은 어른으로서 그 수치심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기사에서는 교직원 화장실을 학생들이 청소하는 것에 대한 문제 제기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 대부분의 학교는 학생, 교직원 화장실 모두 용역을 통해 청소를 대신 해주고 있다. 교직원 화장실은 깨끗한데 학생 화장실만 더럽다는 주장도 있었다. 이는 화장실을 사용하는 학생들의 태도를 먼저 고려해봐야 할 일이다. 용변을 보고 물을 내리지 않는 학생들, 화장지를 물에 묻혀서 벽에 던지는 놀이를 하거나 사용한 뒤 아무 곳에나 버리는 학생들로 화장실은 몸살을 앓는다. 화장실을 지저분하게 쓰는 아이들의 태도도 교사가 잘못 가르쳐서라고 말하면 더 이상 할 말은 없다. 교육주체로서 학생, 학부모들의 인권과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는 것에는 동의한다. 하지만 교사들에게 보장해야 할 최소한의 복지나 교권마저 ‘특권’인 것처럼 문제 삼는 건 불편하다. 교사도 사람이며 최소한의 복지는 중요하다.
교총, 현장교원 자문회의 개최 교원들 “차등지급률 대폭 낮춰야” 교육부 교섭, 공투본 활동 박차 초·중등 교원들은 현행 성과상여금(이하 성과급)의 차등지급률을 대폭 낮춰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요구했다. 교총은 24일 한국교총 세미나실에서 성과급 제도 개선을 위한 현장교원 자문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교원들은 올해부터 차등지급률이 종전 ‘50∼100%’에서 ‘70∼100%’로 확대된 것에 대해 성토를 이어갔다. 객관화·수량화하기 불가능한 수업과 교육활동을 억지로 평가해 최저 70%까지 차등지급률을 높이도록 한 것은 제도 자체에 대한 거부감만 키운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성과급 차등지급률을 30% 이하로 대폭 낮추거나 최소한 30∼50%로 하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복현 경기 별망초 교장은 “한 소규모 초등교의 저경력 남교사는 운동회부터 거의 모든 궂은 일을 도맡아 했는데도 최하인 B를 받은 반면 친구는 대도시 초등교에서 담임을 맡은 덕에 A를 받았다는 사실에 허탈해했다”며 “그 남교사는 발령 전에는 성과급을 당연하다고 여겼는데 이제는 ‘그냥 잊고 지낸다’며 체념한 상태"라고 말했다. 전상훈 서울대치초 교사는 “성과급이 현장 교사들의 전문성을 높이는 등 동기부여를 해야 하는데 오히려 근무의욕을 떨어뜨리고 있다”면서 “교직 특성상 객관적 지표를 만들기가 불가능한데도 여타 공무원들이 시행하기 때문에 교원도 해야 한다는 것은 잘못된 접근방식”이라고 꼬집었다. 현재 성과급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는 박경희 서울 영동중 교사는 “워낙 불만이 높다보니 최고등급인 S를 받아도 자부심은커녕 죄인처럼 고개를 들지 못한다”며 “지난해 한 3학년 담임은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도 평가기준에서 밀려 B를 받고는 크게 낙담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S·A·B 비율을 30%, 40%, 30%로 정한 것도 문제”라면서 “최하점 B에 대한 비율을 20%로 낮출 수 있다면 그 정도는 서로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제안했다. 휴직 등의 공백으로 당해 공헌도가 줄어든 교원의 비율이 20% 정도이므로 이들에게 최하점을 주면 갈등이 줄어들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교원들은 8월 퇴직자 성과급 지급 문제도 하루빨리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창희 서울 상도중 교사는 “정부는 지급기준일을 핑계로 6개월 간 일한 교원들의 노고를 무시하고 있다”면서 “기간제 교사처럼 평가기간 내 2개월 이상 근무했다면 해당 기간에 대해 성과급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변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총은 이날 나온 의견들을 종합해 교육부와의 교섭과제에 반영할 계획이다. 또한 ‘성과급 차등지급 폐지(전면 개선) 회원 설문조사’를 실시한 뒤 국회 및 대정부 활동, 차기 대선공약 반영 활동 등도 펼칠 예정이다.
일부 시도교육청이 현장 교사를 인턴 장학사 등으로 본청에 파견시키면서 해당 학교에 정규 교사가 아닌 기간제 교사를 배치해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인턴 장학사는 교육전문직 시험에 합격했으나 정식 발령 전에 6개월 이상 본청 등 행정기관에서 수습 기간을 거치도록 한 제도다. 충북도교육청은 23일 10명의 현직 교사를 인턴 장학사, 특수 업무 수행 등의 명목으로 본청에 파견 발령을 냈다. 그러나 결원이 생긴 5곳의 학교에만 정규 교사를 배치하고 나머지 5개 학교는 기간제 교사로 대체했다. 경기도교육청도 4명의 인턴 장학사를 9월 1일부터 본청에 파견하기로 하고 해당 학교에는 모두 기간제 교사를 채용하도록 했다. 이들 교육청은 교육행정 능력을 향상시킨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학교 현장은 "교육전문직 정원 제한에 묶여있는 교육청들이 교사 자원을 미리 당겨쓰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한다. 실제로 이들 인턴 장학사는 장학사 정원이 아니라 학교 교사 정원으로 잡힌 채 교육청 등에서 근무하고 있다. 또한 교육청들은 감사원이 최근 ‘교사를 행정지원 목적으로 행정기관에 파견하지 말라’고 지적한 것을 피하기 위해 ‘특수 업무 공동 수행’이라는 이유를 달아 파견을 강행하고 있다. 해당 학교들은 갑작스런 교사 파견에 학생의 학습권이 침해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임용 대기자가 없어 많은 경우 기간제 교사를 채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충북 A중 교장은 "담임이나 교과목 담당 교사가 바뀔 수밖에 없고 자리가 언제 또 바뀔지 모르는 기간제 교사가 대신하게 돼 학생들에게 혼란을 주게 된다"며 "기간제 교사를 채용하는 것도 쉽지 않고 불필요한 예산까지 투입된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교육청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충북도교육청 관계자는 "임용 대기자가 없어 해당 학교에 모두 정규 교원을 배치할 수 없다"며 "인턴 장학사로 빠질 인력을 대비해 신규 교원을 미리 뽑아놓을 수도 없다보니 기간제 교사로 대체해야 하는 고질적인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도 "학교 현장에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어 인턴 장학사 등 파견을 최소화하고 있다"면서도 "본청에 새로운 업무는 자꾸 느는데 정원은 추가 확보가 어려워 교사 파견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대전시교육청과 경남도교육청은 이번에 인턴 장학사로 각각 8명, 14명 파견시키면서 해당 학교에 모두 정규 교사를 배치해 대조를 이뤘다. 충북교총 관계자는 "9월부터 교육청 조직을 슬림화한다며 일반직 공무원 정원을 축소해놓고 그 자리에 교사를 행정지원으로 채워놓은 꼴"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사실상 행정지원 목적임에도 업무 역량 강화라는 이름으로 밀어붙이기식 인사를 강행하는 것은 학습권을 침해하고 교원 업무 부담을 가중시키는 만큼 중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교총은 23일 수석교사의 재심사 규칙에서 ‘그밖에 부적격한 사유의 유무’ 조항을 삭제하는 등의 개선책을 교육부에 요구했다. 이는 지난해 일부 시도 교육청이 해당 조항을 자의적으로 해석해 4년간의 업적평가를 무시하고 일회성 역량평가로 수석교사들을 탈락시켜 갈등을 빚은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다. 수석교사의 재심사에 관한 규칙에는 4년간의 업적평가 및 연수실적평가에서 280점 이상, 신체·정신상의 건강상태, 비위 여부 등의 기준을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수석교사 법제화 이후 처음 시행된 지난해 재심사에서 일부 시도교육청은 ‘그 밖에 수석교사로서 부적격한 사유의 유무’라는 기준을 들어 별도의 역량 평가를 실시했다. 역량 평가는 15분 내외의 심층 면접이나 동료교원평가 설문 등의 형태로 진행됐다. 업적평가에서 280점 이상을 받아도 결국 역량평가가 당락을 좌우하면서 재심사의 첫 번째 기준을 사실상 무력화시킨 것이다. 심지어 광주시교육청에서는 역량 평가 결과로 중등 수석교사 14명 중 9명이 탈락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게다가 이 역량평가가 업적평가에 이미 반영된 동료 교원평가를 또다시 실시하도록 해 당시 중복 평가 문제도 제기됐다. 역량평가의 기준이나 배점, 탈락 규정이 시도마다 달라 현장에 혼란을 주기도 했다. 이에 대해 교총은 "교육청이 규정을 임의적으로 해석하지 못하도록 부적격 사유를 구체화하거나 이 항목 자체를 삭제할 필요가 있다"며 "공정하고 신뢰성 있는 타당한 평가가 전국적으로 동일하게 적용되도록 개선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역량평가와 같은 임의적 심사로 억울한 탈락자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해당 교원에게 교육부가 주관하는 재심의 요구권을 부여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요즘 우리사회에 신선한 리더들이 탄생하고 있다. ‘냉장고를 부탁해’, ‘집밥 백선생’ 등 요리 프로그램이다. 과거 몇 년 전만 해도 생각할 수 없었던 일이다. 여자도 아닌 남자들의 요리가 이젠 아주 평범한 일상이 되었으니 말이다. 그래서인지 최근 초등학교 남자 어린이들의 희망직업 선호도에 요리사가 상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도 이를 잘 반영하고 있다. 직업엔 남녀의 차가 없음을 증명하기라도 한 것처럼 그만큼 시대의 변화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학교조직도 마찬가지다. 학교의 리더인 교사나 교장의 역할도 많이 변화하고 있다. 과거처럼 권위적이고 관료적인 모습은 점점 사라지고 조직원과 함께 대등한 위치에서 동료적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리더가 없다고까지 혹평을 하고 있지만 리더 또한 과거에는 모두 조직원이었다. 그래서 누구보다도 조직원의 처지나 입장을 잘 이해하는 사람이 바로 리더다. 훌륭한 리더는 뛰어난 조직원에서 출발한다. 성공하는 리더들은 조직원이 좋아하고 그들로부터 존경과 신뢰를 잃지 않은 사람이다. 그러한 리더가 되려면 리더 자신이 먼저 조직원의 입장에서 그들의 강점을 파악하고 진가를 제대로 인식할 때 팀의 생산성과 몰입도가 높아진다. 즉 조직원들 하나하나의 약점을 보완해 주고 강점을 잘 활용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사람은 누구나 뛰어난 특기나 강점을 가지고 있다. 그들의 특성과 장점은 자신의 노력에 의해 발전될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타인의 칭찬과 격려부터 동기화를 이루어 개발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리더로부터 받은 칭찬과 격려는 평생 잊지 못할 삶에 큰 동력이 되기도 한다. 반면 좋은 리더로 성장하지 못하는 리더들의 대부분은 조직원들의 강점보다는 단점에 초점을 맞추는 리더들이다. 이들의 가장 큰 문제는 인간관계의 파괴에 가깝다. 한마디로 더 이상 보기도 만나기 싫은 상사다. 그래서 업무에 대한 긍정적보다는 부정적 이미지가 더 크고 몰입도도 떨어지는 것이다. 요즘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교원평가가 상호간 다면적 평가제로 확대되고 있다. 매우 긍정적인 일이다. 상호간의 신뢰, 상호간의 강점을 찾아 교육성과를 높이려는 취지다. 상하관계가 아니라 상호관계가 되어야 조직이 활성화되고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다. 훌륭한 교육리더는 그러한 학교조직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경영학의 대가인 피터 드러커 역시 “사람은 오직 자신의 강점으로만 성과를 올릴 수 있다”며 “약점 기반으로는 성과를 올릴 수 없다”고 진단했다.학교조직도 교직원의 개인과 조직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다면 평가, 리더십 평가 등 다양한 진단하고 활용해야 한다. 좋은 리더는 조직원들의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가를 발견해서 개선할 방안을 제시하는 것은 물론 그보다 그들의 강점을 찾아주고 칭찬하여 최대로 발휘하게 하는 일이다.
한국폴리텍대학 전국교수협의회 상임위원회가 26일 한국교총에서 개최됐다. 이에 앞서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과 상임위원회 소속 교수들의 상견례 자리도 마련됐다. 하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교총의 활동에 관심과 지지를 보내주고 있는 한국폴리텍대학 전국교수협의회에 감사함을 전한다”며 “한국폴리텍대학 교원의 정년 보장과 보수, 훈·포장제도 개선 등 현안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상임위원회에서는 교수들의 낮은 지위와 처우 문제, 교육기관 인정 문제 등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교총, 서울교육청 국제고 사회통합전형 확대 논평 “무리한 기회균등에 일반전형 피해 악영향 우려도” 교총은 서울교육청이 국제고 사회통합전형을 2022학년도에 50%까지 확대한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차기교육감이 결정할 일을 미리 손댄 것”이라면서 “일반전형 기회 축소로 인한 부작용도 우려된다”고 밝혔다. 서울교육청은 25일 2018학년도 서울국제고 신입생 선발(현 중 2학년 학생 대상)부터 사회통합전형 비율을 현 20%(30명)에서 30%(45명)로 늘리고, 이후 운영 결과를 검토‧평가해 2022학년도까지 50%(75명)로 확대하는 내용의 ‘서울국제고 사회통합전형 확대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한국교총과 서울교총은 이날 성명을 내고 “교육의 공공성 확대,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사회통합전형 30% 확대 방향은 이해한다”며 “그러나 2022년 50% 확대 여부는 차기교육감이 정책 효과성을 충분히 검증한 뒤 신중히 결정할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교총은 사회통합전형 선발 확대에 따른 부작용에 대해서도 서울교육청이 철저히 준비를 당부했다. 교총은 “사회통합전형 확대에 따라 일반전형에 응시하는 학생들의 기회가 축소되고 경쟁률이 높아지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일반전형으로 가야할 학생들이 사회통합전형 선발에 응시하는 사례역시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회통합전형 입학생의 학교 적응 방안, 졸업 이후 진학 등에 있어 어떤 결과가 도출됐는지도 파악할 필요가 있다”면서 “서울국제고 학생, 학부모 및 교원의 의견수렴 반영이 전제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한 “서울국제고가 이미 사회적 배려대상 자녀의 중학생을 대상으로 4박5일 기숙사 무료 영어캠프를 운영하는 등 공공성을 실천하고 있다”며 “사회통합전형 선발 확대에 따른 학교 부담을 완화해주기 위해서라도 재정 지원과 우수교사 확보 등도 필요하다”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