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24,465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박근혜정부가 출범한지 1년이 됐다. 지난 1년간 박근혜정부는 꿈과 끼를 마음껏 키우는 행복교육을 표방하고 이의 실현을 위한 다양한 교육정책을 추진해 왔다. 박근혜정부는 대선과정에서 교육분야 핵심 8대 공약을 추진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교육분야 핵심공약들은 교원확충과 교사 업무부담 경감을 위한 교무행정지원 인력 확보, 대입부담 감소와 대입혼란 방지, 교육비 부담 축소, 대학 특성화·다양화 지원 및 대학의 취업지원 시스템 확충, 학벌사회 타파를 위한 능력 중심 사회 구현, 직업교육을 강화를 통한 산업별 전문인재의 양성, 100세 시대를 대비한 평생학습 체제의 구축이었다. 행복교육 위한 다양한 교육정책 추진 이와 같은 교육공약들 중 정부는 지난 1년 동안 중학교 자유학기제 도입, 대학구조개혁 추진계획, 선행학습 금지, 초등 돌봄교실 확대 등의 교육정책을 추진했다. 이에 대한 공과가 엇갈리지만 대입전형 간소화 정책은 여전히 대입전형이 복잡할 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입시부담을 줄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선행학습규제 정책은 사교육기관의 배제로 공교육기관 교사들만 부담을 지게 된다는 비판이 있고 역사교육강화를 둘러싼 역사교과서 문제, 자사고와 특목고의 입시 개선 의지 후퇴 등의 교육정책도 불만을 사고 있다. 또 고교무상교육이나 학급당 학생수 감축 등은 아직 시작도 못하고 있는 처지다. 흔히 교육은 회임기간이 길어 그 효과가 적어도 10년 이상은 돼야 나타난다고 한다. 따라서 정부의 교육정책은 우리의 미래가 걸린 교육을 위해 시작부터 치밀하고도 용의주도한 계획을 수립해야 하며 시행에 앞서 많은 노력과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여기서 우리가 깊이 생각해야 할 점은 어떤 정부도 국민을 그릇된 길로 이끌어 도탄에 빠트리려고 하기보다는 국민의 행복을 위해 정책을 수립하고 이의 시행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는 것이다. 교육은 5천만 우리 국민 모두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전체를 만족시킬 수는 없다. 그러나 국가 교육정책은 가능한 많은 사람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최대 만족 모형이 돼야 한다. 교육정책이 최대 만족모형이 아닐 경우 국민과 정부 간 갈등이 유발돼 교육정책은 소기의 목표를 이룰 수가 없다. 폭넓은 의견 수렴과 장기적 안목 필요 이런 의미에서 이제 1년밖에 되지 않은 정부의 교육정책 성과를 따진다는 것은 대단히 조심스럽다. 1년의 기간은 전체 5년 기간에서 볼 때 보다 치밀한 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도입 단계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박근혜정부가 출범한지 겨우 1년 만에 교과서 문제해결이 잘 해결되지 않는다고 국회가 교육부장관에 대한 해임결의안을 제출하는 것과 같은 조치는 오히려 정부가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도록 하는 딴죽걸기와 다름없다. 물론 국가 교육정책은 입안 과정부터 각계각층과의 활발한 토론을 통해 공론화하는 과정을 거쳐 국민들의 이해를 구하기 위한 노력부터 시작해야 함이 마땅하다. 지난 1년간의 교육정책 성과를 평가 한다는 것은 아직은 시기상조(時機尙早)다. 물론 1년의 기간이 5년의 정권차원에서 보면 짧은 기간은 아니지만 이제 겨우 진단평가를 해야 할 시기에 불과하다. 따라서 우리는 조금 더 인내를 갖고 협력과 소통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 정보도 그런 바탕에서 올바른 교육정책으로 꿈과 끼를 마음껏 키우는 행복교육이 될 수 있도록 폭넓은 의견 수렴과 장기적 안목을 가져야 할 것이다.
더케이손해보험(대표이사 사장 문경모)이 전국 녹색어머니회에 ‘교통안전지도 깃발’을 지원한다. 학교 앞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활동하는 전국 초등학교 녹색어머니회와 초등학교 교사를 대상으로 하며 개별 신청을 받아 배포할 예정이다. 더케이손해보험 관계자는 “어린이들을 교통사고의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특별보호구역인 스쿨존을 설정하는 등 노력하고 있지만 교통사고 발생은 여전히 줄지 않고 있어 특별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어린이들의 등하굣길 안전을 위해 애쓰고 있는 녹색어머니회 용품지원을 통해 교통사고 예방에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청 및 문의=더케이손해보험 홈페이지(www.educar.co.kr)▷멤버십서비스▷스쿨존캠페인, 02)6670-8058
이재희 경인교대 총장은 지난달 26일 미국 미네소타대 덜루스 캠퍼스(UMD)를 방문해 ‘글로벌 교원 양성 거점 대학’ 프로그램을 위한 협정서를 체결하고 ‘대학-대학원 교원 프로그램(UGTP)’을 추진하기로 했다. UGTP는 학부 및 대학원 연계 프로그램으로 참가 학생은 경인교대 학부 3.5년 과정 및 UMD 학부 0.5년과 대학원 2년 과정을 이수하면 경인교대의 교육학 학사 학위 및 한국 초등 교사 자격증과 UMD의 교육학 석사 학위 및 미네소타주 중등 교사 자격증(수학, 과학 과목 등)을 받게 된다. 경인교대는 이르면 올해 9월 가을 학기부터 10명 내외의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초·중·고교 학생들의 비만이 학생건강에 빨간불이 켜졌다. 최근 교육부가 밝힌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초·중·고등학생 100명 중 15명이 비만이고, 중·고생의 70%는 시력이 일정기준 이하일 정도로 나빴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내용을 보면, 지난해 초·중·고생의 비만율은 15.3%로 전년에 비해 0.06%포인트 상승했다. 전체 비만율은 2008년 11.2%, 2009년 13.2%, 2010년 14.3%, 2013년 14.7% 등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또한 좌우 한쪽이라도 맨눈 시력이 0.7 이하이거나 안경을 쓴 비율은 초등학교 1학년 25.7%·4학년 54.0%, 중학교 1학년 66.7%, 고교 1학년 71.6%로 전체 학생의 56.9%가 시력 저하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학생들의 비만은 부정적인 측면이 많다. 고혈압에서 당뇨병·발기부전·대장암에 이르기까지 각종 성인병에 두루 연루될 뿐 아니라 비만이 만병의 근원이란 점도 눈여겨봐야 할 점이다. 특히 어린이 비만은 성인 비만보다 악성이다. 지방세포의 용적이 커지는 성인 비만과 달리 어린이 비만은 지방세포의 수가 늘어나서다. 이렇게 증가한 지방세포의 수는 평생 갈 수 있기 때문에 더 심각한 것이다. 학생비만의 가장 큰 원인은 운동부족이다. 이번 조사결과에서도 주3회 이상 격렬한 운동을 하는 경우는 초등학생이 54.1%로 가장 높았다. 이어 중학생(33.9%)과 고교생(23.2%)으로 확인됐다.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공부에 매달리다보니 운동을 할 시간이 없는 것이다. 물론 운동은 학생 본인이 능력에 따라 규칙적으로 해야 하지만 우리 현실에서는 대부분의 부모들이 운동보다는 공부에만 강요하다보니 스스로 흥미를 가지고 참여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필자가 근무하는 학교에서는 '아침 달리기' 운동을 개교이래 계속 실시하고 있다. 모든 학생들이 학교에 등교와 동시에 책가방을 내려놓고 학년별로 정해진 운동장 바퀴를 달리는 것이다. 속도는학생 자신의 능력에 따라 달리돼학년별로 정해진 바퀴는 돌아야 스티커를 받을 수 있다. 그래서 달린 거리를 누적하여 '아침 달이기 급수 인증장'을 수여한다. 그래서인지 우리 학교학생들의 비만률은 경기도 최저 수준인 0.7%로 나타나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다음으로는 음식인 식이 요법이다. 청소년들은 우리의 전통적 음식보다 달고, 간편한 패스트푸드나 초콜릿, 청량음료, 과자, 사탕 등은 좋아한다. 이번 조사에서도 주 1회 이상 패스트푸드를 먹는 학생 비율은 초등학교가 60.0%, 중학교 69.1%, 고교 71.1%로 모든 학교급에서 절반을 넘는 반면 매일 야채를 먹는 학생은 초등학교가 31.1%, 중학교 27.1% 고교 24.3%로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야채 섭취 비율이 낮아졌다. 따라서 학교 식단의 개선과 교육이 보다 체계적으로 이루어져 어릴 때부터 바른 식생활 습관지도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는 행동 요법이다. 학생 스스로 비만을 조절하는데 관심을 가지고 적극 참여하게 한다. 사실 비만은 잘못된 습관에서 기인된다. 예를 들면 과식이나 빨리 먹는 습관, 그리고 움직이기 싫어하는 것 등이다. 이러한 습관들은 학생 본인의 노력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므로 그에 대한 바른 교육이 필요하다. 교육부는 비만 학생을 줄이기 위해 체육 수업을 확대하고, 영양 교육을 강화한다는 계획이지만 학교교육만으로는 비만관리가 어렵다. 학교와 가정이 함께 고민하여 바른 식습관과 운동관리가 체계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만이 학생들을 비만에서 탈출시키는길이다.
인생의 나이에 따라 구분한다면 아동기에는 인격이 결정되고 열다섯 살 청소년기에는 인생이 결정된다. 열다섯 살은 부모에게만 의존했던 아이들이 독립적인 인격체로 어른이 될 준비를 하는 나이이다. 또한 호르몬도 뇌도, 심리적구조도 역동적으로 바뀌는 격변의 시기로 심리학자들은 정의한다. 이 시기에 어떤 교육, 어떤 경험을 하느냐에 따라 향후 30년의 인생이 달라진다. 학업과 성취, 연애와 결혼, 궁극적으로 삶의 질이 결정되는 청소년기 우리는 더 이상 그 시기를 놓칠 수 없다. 청소년기는 뇌에서 생애 2번째 가지치기가 일어나는 시기이다. 지금까지 익숙하게 사용해왔던 시냅스를 남기고, 필요 없는 시냅스는 제거하는 시기이다. 때문에 이 시기를 전후하여 좋은 교육, 양육이 제공되면 뇌 구조의 변화가 생긴다. 때문에 청소년전문가들은 이 시기를 “신이 주신 두 번째 양육의 시기” “인생의 골든타임”이라고 부른다. 놓치면 위기가 되고, 잡으면 선물이 되는 시기다. 그래서 가정에서 학교에서 어떤 교육을 시키느냐가 중요하다. 그러나 이 시기는 사회적으로 다른 이름으로 불리며 버려지고 있다. 이른바 중2병이라고 명명한다. 중학교 생활도 익숙해지고, 입시에서도 자유롭고, 학교에서도 부모에게도 어중간한 학년이다. 반항심과 충동성은 이 허술한 시기에 더욱 더 폭발한다, 그것이 중2병이다. 인생의 골든타임을 우리는 무기력하게도 중2병이라는 이름으로 명명하며 버려 버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2013년 9월, 경희대학교 연구팀과 중앙일보가 설문을 통해 16개 시·도 중학생 2171명의 인성지수를 심층 조사했다. 인성이 괜찮은 학생은 21.3% 정도, 그 두 배에 이르는 45.6%의 학생은 인성이 미흡한 수준으로 우리나라 중학생들의 ‘인성’이 위태롭다는 보고이다. 학교폭력이 가장 많고 청소년 가출 빈도가 가장 높은 때가 바로 중학생 시기지만, 기초교육 중심인 초등학교와 입시 위주의 고등학교 사이에서 주목 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 특히 중학교 2학년, 15세는 더 그렇다. 생계 유지에 바쁜 부모와의 소통 부재, 입시 위주의 교육 정책으로 인해 아이에서 어른으로 나아가는 길목에 선 15세는 불완전하게 성장하고 있다. 흔들리는 우리 사회에 절실한 것은 15세를 위한 진짜 교육은 무엇일까를 고민해 봐야 한다. 인성이 중요하다고 하면서 인성에 대한 정의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어떻게 하는 것이 아이들을 살리는 교육인지 진지하게 묻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학교가 있다. 보성강가에 자리잡은 용정중학교이다. 우리 학교에 재학중인 아이들은 가끔 이 학교에서 체험학습을 한다. 우리학교는 학교규모가 너무 커서 할 수 없은 제한점이 있다. 그래서 그 학교에 가서 체험을 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지난 12월에도 1학년 2명이 체험하고 왔다. 한 학생은 자신도 용정중학교에서 하는 교육을 받고 싶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예체능을 강화하고 예술활동을 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누구나 중2병에 걸리고 싶어하는 그런 학생들은 없겠지만, 그 상황과 배경에 따라 또 그 시기에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서 청소년들은 중2병에 걸리는 것을 보면서 가슴이 아프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시련과 고통을 함께 이겨낼 수 있는 가장 좋은 그리고 쉬운 방법은 용정중학교에서 실시하는 다양한 예체능을 비롯한 활동들을 배우는 것이라고 믿는다. 같은 15살의 학생으로서 더 공감이 가 용정중을 본보기로 삼아 지금도 고통받고 힘든 학생들에게 이런 다양한 예체능활동과 체험학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삼겹살데이가 중국발 미세먼지의 기세를 꺾었다. 맑고 시야가 트인 날씨가 모처럼 만이라 그냥 기분이 좋다. 3월 3일 오후, 카메라를 들고 무심천으로 봄맞이를 나갔다. 시내의 중앙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며 유유히 흘러가는 청주의 젖줄이라 부지런히 걷거나 자전거를 타며 땀을 흘리는 사람들과 낚싯대를 드리우고 망중한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천천히 무심천의 물길을 따라가며 주변의 풍경을 감상한다. 갈대 사이로 흘러가는 시냇물이 졸졸졸 소리를 내며 봄이 눈앞에 왔음을 알린다. 녹색수도, 생명의 땅 청주를 알리듯 가지각색의 철새들이 무심천에 둥지를 틀었다. 철새들이 떼를 지어 나는 모습이 수시로 목격된다. 높은 하늘의 비행기들은 자연 속에서 자유를 만끽하고 있는 나를 닮았다. 무심천과 미호천이 합류하는 합수머리에서 신대동을 거쳐 미호천으로 흘러가는 물길이 까치내다. 까치내라는 지명은 합수머리 부분의 주막에 머물던 경상도 청년이 호랑이에게 당할 화를 면하고 과거에 장원급제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전설 속의 흰 까치에서 유래한다. 미호천 제방에서 보면 정북동토성과 까치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미호천 물가에 위치한 정북동토성(사적 제415호)은 축조 연대를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이곳에서 출토된 유물에 의해 삼국시대 초기인 2~3세기경 평지에 네모지게 축성한 것으로 추정되고, 상당산성의 승장으로 있던 영휴가 쓴 상당산성고금사적기의 기록에 의해 9세기 말에서 10세기 초에 축조된 것으로 추측한다. 정북동토성은 남북이 약간 긴 직사각형이고, 남문자리와 북문자리의 좌우 성벽이 엇갈리게 축조된 독특한 형태로 우리나라 초기의 토성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예전의 토성은 성안의 중심부를 동서로 가로 지르는 농로가 20여 호의 민가가 있던 북쪽과 경작지가 있던 남쪽을 구분했는데 2007년부터 정비 사업이 이루어지며 현재의 모습으로 바뀌었고 토성 인근에 역사교육관이 세워진다. 토성에서 바라보면 청주를 대표하는 우암산과 부모산의 모습이 또렷하게 보인다. 제방을 내려서 물가로 가면 여기저기서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가 들려와 마음이 포근하다. 이곳 무심천과 미호천의 합류지점은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아 온갖 식생들이 살림을 차렸다. 4대강 사업으로 작천보가 만들어지며 수상 레저활동을 해도 될 만큼 수량도 많아졌다. 까치내는 맑은 물이 흐르던 시절에는 청주시민들에게 최고의 물놀이 장소였던 곳이다. 멋진 석양이 보고 싶은 날 까치내로 가면 된다. 굳이 물가로 내려서지 않더라도 정북동토성 주변의 미호천 제방에서 환상적인 석양과 마주할 수 있다. 집을 떠나 가까운 곳에 잠시 다녀오는 일이 나들이다. 무심천의 물길에 시간절약, 경비절약하며 멋진 나들이를 할 수 있는 곳이 많다. 봄이 문 앞에 찾아올 때까지 기다릴 것인가? 가까운 산천으로 봄 마중만 나가도 행복이 스스로 만들어지는데….
농촌의 각급학교가 소규모화 되고 있다. 2013년 전국 6203개 초등학교 가운데 입학생이 1명도 없는 학교는 121곳이었다. 정부는 1982년 농어촌 교육 정상화를 내걸고 소규모 학교 통폐합 정책을 추진해 농산어촌에서 학생수가 100명 이하인 학교를 통폐합하기 시작했다. 통폐합 학교는 1990년대에 연간 200곳이 넘을 정도로 속출했다. 특히 분교들이 대거 폐교되면서 1994년 505곳, 1995년 414곳, 1999년 798곳의 학교가 사라졌다. 정부는 2006년 이후 통폐합 대상 학생수 기준을 농산어촌은 60명 이하, 도시 지역은 200명 이하로 바꿨다. 다만 이는 가이드라인일 뿐 학교 통폐합의 결정 권한은 시도 교육감에게 있다. '1개면 1개교 원칙'을 기본으로 하되, 교육감이 지역 여건이나 학부모 여론 등을 감안해 통폐합 기준과 대상 학교를 정하도록 돼 있다. 2012년 초중등교육법에 '시도교육감이 학교별 학급수와 학급당 학생수를 정할 때 정상적인 교육과정 운영과 교원의 적정한 수업시수 등을 반영하도록 한다'는 원론적인 조항만 넣는 대신 학교 통폐합에 대대적인 인센티브를 내건 것이다. 기존에는 통폐합을 추진하는 시도교육청에 학교당 20억 원의 지원금을 주었던 것을 초등학교는 30억 원, 중고교는 100억 원으로 대폭 늘렸다. 소규모되는 농촌학교를 위하여 다음과 같은 몇가지가 고려되어야 하겠다. 농촌학교는 적정 규모를 유지하여야 하겠다. 그 이유는 농산어촌 초등학교 상당수가 학생이 모자라 2, 3개 학년이 한꺼번에 공부하는 복식수업을 하는 바람에 학습 효과가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농산어촌 중고교의 경우 적정규모를 유지하도록 하여야 하겠다. 그 이유는 교과에 필요한 시설과 교사배치의 이유 때문이다. 둘째, 농촌학교 학생들에게 적절한 친구를 주어 사회성을 함양하여야 하겠다. 셋째, 농산어촌 학생들이 장시간 등하교를 하게 되면 건강과 안전에 문제가 일어날 수 있으므로 이를 막아애 한다. 넷째, 농촌의 초중고 통합모형을 한다든지 충북 괴산에서 운영하듯이 인근 3개면 중학교를 통합하여 기숙형중학교를 설치 확대하는 것도 고려하여야 하겠다. 다섯째, 스마트 교육을 개발하여야 하겠다. 교육부에서 농산어촌 소규모학교에 대한 스마트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여섯째, 소규모 학교를 지역평생교육센터나 문화관 같은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교총의 의견을 반영하여야 하겠다.
설레임,긴장, 두려움? 첫츨근의 느낌을 말하는 것이다. 교편을 처음 잡았을 때는 설레임이 앞섰다. 그러나 학교를 옮기면서부터는 긴장이 된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기 때문이다. 나이가 50대 후반에 들어서면 새로운 직장에 두려움이 생긴다. '내가 새로운 환경을 제대로 이겨낼 수 있을까?' 교장에서 장학관으로 신분이 바뀌었다. 그 동안 학교생활에 익숙했었다. 장학사 경력이 있지만 10년 전 이야기다. 일요일 아내와 함께 이삿짐을 관사로 날랐다.수원에서 의정부까지 통근 거리가 너무 멀어 육체적 피로가 누적될까 염려되기때문이다. 수첩에 기록된 의식주 최소 생활필수품 목록을확인한다.자취생활을 시작하기 위한 준비다. 오늘 수원에서 의정부행 첫출근. 05시, 휴대폰 자명종이울린다. 아내가 먼저 일어나 아침 준비를 한다.서둘러 세면을 마치니 아침식사다. 반찬은 콩나물국, 계란 후라이, 김치, 고추멸치볶음이다. 아내와동승, 수원역앞까지 자가용으로 가서 좌석버스를 타야 한다. 밖은 깜깜하다. 문득 아내가 고맙다. 아내가 마치 엄마 같다. 불현듯 초등에서 중등으로 전직한 1980년대 중반 남양주 00중학교 출근이 생각난다. 그 당시만 해도 교통편이 발달하지 못했고 마이카 시대도 아니었다.수원에서 직행버스 첫차를 타고 마장동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촤석버스로 환승, 통근하는 것이다.총각시절 어머니의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지금 바로 그 기분이다. 정류장에서 30분 기다리니 8409번 버스가 온다. 다른 버스는 자주 오는데 이 버스는 시간 간격이 멀다. 06:15 승차하니 눈이 저절로 감긴다. 07:40 의정부역앞 도착이다. 또 걸어서 10분 가니경기도교육청 북부청사다. 버스와 도보로 1시간 30분 정도 걸린 것이다. 이 곳이 내가 정을 붙이고 근무할 곳이다. 소속은 민주시민교육과. 과장을 제외하고 장학관 세 명이 모두 바뀌었다. 장학사 두 분도 새롭게 전입하였다. 맨 처음 할 일은 나이스 인증서 설치하기. 그래야 결재가 이루어진다. 장학사들이 도와주는데 척척이다. 담당 업무 파악, 장학사가 건네 준 문서 사전 검토, 문서 공람, 쿨메신저 수신, 타과 순회하면서 전입 인사드리기 등을 하니 시간이 빠르게 지나간다. 부교육감의 전입자 환영 오찬 소식도 전해 온다. 전문직 11명, 일반행정직 4명전입자만 15명이다. 점심식사로 황태구이 정식을 대접 받았다. 식후 1분 발언으로전입소감 발표도 있었다. 오후엔 월례 직원회의. 교육감이 주관하여야 하나 오늘은 부교육감이 주관한다. 외부 초청행사로 봉선사 합창단이 노래를 선물하고 주지스님이 특강을 한다. 주제는 '수처작주(隨處作主) 내가 주인이다' 지역 종교지도자의 재능기부다. 행복은 밖에서 구하지 말고 내면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직원회의 때는 전입직원 소개가 있었다. 다시사무실에 들어와 차 한잔 하면서 과 식구끼리 대화를 나눈다. 이러면서 가까와지는 것이다. 요즘 화두가 행복이다. 나 자신의 행복 창조는 물론 주위 사람들가지 행복하게 해 주어야 하는 것이다. 여기가 도교육청이니까 지역교육지원청, 각급학교까지 행복하게 해 주어야 할 의무가 있는 것. 오늘 하루, 정말바삐 보냈다. 학교와는 전혀 다르다. 학생들 상대가아니라 직원이 대상이다. 여기서 이루어지는 활동이 학교에 영향을 미친다. 학교를 행복하게 해 줄 수도 있고 괴로움을 줄 수도 있다. 도교육청도 지원교육청처럼 교육을 지원해야 한다. 학교에 도움을 주어야 하는 것. 18시 퇴근이지만 일하다 보면 시간이 빨리 지나간다. 18:45 퇴근. 내일 출장 관계로 수원을 가야 한다. 가는 방향만 알지 버스 정류장을 모른다. 행인들에게 물어도 상가 주인에게 물어도 수원행 버스 정류장을 잘 모른다. 20대 후반 젊은이가답을 준다. 처음엔 모른다고 하다가 스마트폰을 꺼낸다.정류장 위치와 버스도착시각까지.스마트폰에 앱이 깔려져 있었던 것. 귀가하니 밤 8시 45분. 저녁 먹고 9시 뉴스를 시청한다.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이 출렁이고 있다. 그와는 상관없이 첫출근일,정신 없이 바쁘게 지냈다. 이런 생활이 교육청 생활이다. 늘 긴장해야 하고 언제 어떤 업무가떨어져도 신중하면서도 신속히 정확히처리해야 한다. 도교육청의 판단이 일선학교에 영향을 크게 미치기 때문이다.장학관의 어깨가 무겁다.
3월이 되면 청소년들이 새로운 학교에 입학하거나 아니면 상급학년으로 올라가 개학을 한다. 초등학생이 중학생이 되고, 중학생이 고등학생이 되는 등 상급학교로 진학하거나 한 학년씩 올라간다. 상급학교로 입학하거나 한 학년 올라가는 청소년을 보면서 흐뭇함을 느끼기도 하고 한편 걱정도 있으리라 생각한다. 청소년에게 새로운 학기를 맞아 자신의 꿈을 정하고 목표로 만들고, 단계적인 계획을 만들어 이것이 그냥 생각으로만 그치지 않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우리가 흔히 ‘Dreams come true’라고 하는데 어떻게 하면 꿈을 실현시킬 수 있을까요? 꿈을 실현하는데도 나름대로 전력이 필요하다. 첫째, 청소년들이 꿈을 하기 위해서 제일 먼저 알아야 될 게, 과연 자기 자신에 대해서 알아야 된다. 청소년이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무엇을 잘하는지? 성격이 어떤 특성이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 이왕이면 자신이 하고 싶고 잘하는 일을 하여야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둘째, 앞으로의 직업세계에 대하여 알아야 한다. 적을 알고 싸우면 백전백패라는 것이 있다. 앞으로 우리 청소년들이 활동하는 미래세계는 지구촌화사회이고, 디지털사회이다. 이런 사회 흐름에 대하여 잘 알고 미래 직업세계에서 요구되는 인재상을 잘 알고 준비하여야 한다. 셋째,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듯이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 자기 나름대로 내가 이 세상에 사는 이유를 미션이라고 한다. 어떤 사람은 예수님의 뜻을 펼치기 위하여 산다고 하고, 빌게이츠는 모든 사람들 책상 위에 컴퓨터를 한 대 놓고 싶다는 것이고, 헨리 포드는 값싼 가격으로 자동차를 보급하고 싶다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내가 이 세상에 사는 이유, 그것을 청소년들한테 한 번 생각하게 해보자. 넷째, 자신이 본받고 싶은 사람을 찾으라는 것이다. 박세리 키즈라는 것이 있는데 신지애 같은 선수들이 초등 학생때 박세리가 골프치는 것을 보고 박세리 언니 같은 사람이 되겠다고 하여 훌륭한 골프선수가 된 것이다. 또 다른 예로 반기문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면 뭘 공부하여야 하고 무엇을 어떻게 하여야 하겠다는 목표가 생긴다. 이런 식으로 청소년들의 꿈을 키워주는 그런 과정이 필요하다. 이런 4가지를 종합하여 자신이 하고 싶은 꿈을 만들고 그 다음은 이 꿈을 목표로 만드는 것이다. 이 꿈을 목표로 만들려면 필요한 게 두 가지가 있다. 적자생존’이라고 이런 얘기 들어보았는가? 그게 무슨 뜻인가 하면 적어야 산다는 것이다. 그게 뭔가 하면 꿈을 막연한 목표로 생각하면 꿈으로 끝나는데, 이것을 적고, 그다음에 데드라인(deadline)을 정하고 언제까지 하겠다는 꿈을 기록하면 목표가 되는 것이다. 목표 다음에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서 그다음 단계는 뭘까요? 목표를 잘게 쪼개면 계획(plan)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청소년들이 자신이 앞으로 학교를 졸업하고 40-50년 동안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하는 인생계획서를 만들어 보는 것이다. 우리 청소년들은 앞으로 엄청나게 흥미와 적성 등이 변화할 것이다. 그러나 인생계획서를 한번 만들어 본 청소년과 그렇지 않은 청소년은 틀리다. 현재 학교를 졸업하고 취업하기도 어렵고 취업을 한다고 하더라도 성공하기는 더욱 어렵다. 그러므로 교사들은 무조건 열심히 공부만 하라는 것 대신에 장기적인 방향 하에 청소년의 특성, 비전, 주관(관점), 본받고 싶은 사람을 찾아 꿈을 잡아주고 이를 기록하고 마감을 정하여 목표로 만들고 목표를 세분화하는 계획을 만들어 보는 것이 중요하다. 새로운 학교에 입학하고 새학년으로 진급하는 청소년에 대하여 신경을 더 많이 쓰자.
일본의 ‘아베’정권이 과거의 침략야욕을 또다시 드러내는 가운데 95주년 삼일절이 지나갔다. 일제강점기 때 민족의 자존과 독립운동을 벌이며 주권을 회복하려는 운동에 앞장서서 싸운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이분들을 의사(義士) 또는 열사(烈士)라고 하는데 그 뜻이 한자어이기 때문에 정확히 모르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한자를 안 배운 세대들은 안중근 의사가 무슨 과(科) 의사(醫師)냐고 묻기도 한다니 어처구니가 없다. 열사(烈士)의 열(烈→ 맵다)자는 ‘열(列→ 벌일 열, 찢는다)와 화(灬, 火)를 합한 글자로 불이타서 튀긴다, 맹렬하다.’의 뜻으로 목숨을 걸고 만세운동에 앞장섰던 류관순 열사와 이준 열사(烈士)처럼 자결을 하여 항거(抗拒)한 사람을 ‘열사’라고 한다. 즉 나라를 위하여 절의(節義)를 굳게 지키며 충성을 다하여 싸운 사람을 말한다. 의(義)자는 ‘나(我)의 마음 씀을 양(羊)처럼 착하고 의리 있게 가진다. 는 뜻을 합(合)하여 '옳다'를 뜻함)’으로 안중근, 윤봉길 의사처럼 나라와 민족을 위하여 제 몸을 바쳐 일하려는 뜻을 가진 의로운 사람을 말한다. 서적에 기록하는 의미로는 맨몸으로써 저항하여 자신의 지조(志操)를 나타내는 사람을 열사(烈士)라하고, 무력(武力)으로써 항거하여 의롭게 죽은 사람을 의사(義士)라고 정의(定義)하고 있다. 자라는 세대들에게 의사(義士)와 열사를 구분할 수 있도록 올바른 뜻을 가르쳐야하지 않을까?
학생들이 교육활동 중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 학교안전공제회로부터 치료비에 대한 보상을 받는다. 보상보다 더 중요하고 우선되어야할 것이 있다. 그것이 무엇일까? 바로 학교안전사고에 대한 예방이다. 교사는 교사대로 예방교육을 하고 학생들은 사고 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얼마 전 경기도학교안전공제회 회의가있었다. 회의자료를 보니 공제회비 납입현황, 자금관리 현황, 최근 3년간 안전사고 발생현황, 2013년 공제급여 지급 현황, 17개시도별 학교안전사고 발생현황 등의 통계자료가 상세히 나타나 있다. 이와 같은 자료 교원들이 알아야 한다. 그래야 안전사고 예방에 관심을갖는다. 경기도의 경우, 최근 3년 공제급여 지급현황을 보니 몇 가지 특징이 나타난다. 첫째,연도별로 보상금액의 급격한 증가다.2011년은 전년도 대비 1,589건, 357백만원 증가, 2012년은 전년도 대비 3,002건, 780백만원 증가하였다.2013년은 전년도 대비 3,097건, 2,583백만원의 증가 및 2011년 대비 사고건수는 6,099건(1.4배↑), 보상금액은 3,363백만원(1.6배↑) 증가다. 둘째, 2013년 사고건수는 초등학교가 가장 많고보상금액은 고등학교가 가장 크게 증가하였다.2013년 사고건수는 초등학교가 가장 크며 초→중→고→유치원→특수학교 순으로 발생건수가 적어지고, 보상금액은 고등학교가 가장 크며, 고→초→중→유치원→특수학교 순으로 적어지고 있다. 셋째,사고유형별 현황으로는 관절염좌가 가장 많다.①관절염좌(뼈주변의 타박상), ②골절(뼈이상), ③열상(피부손상), ④치아손상 순으로많이 발생하여 전체적으로 골격이 약한 것을 알 수 있다. 넷째. 시간대별로는 ①휴식(놀이)시간, ②체육시간, ③과외시간 순으로 발생하여 교사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학교안전사고가 더 많이 발생하고 있다. 다섯째, 2013년은 사고건수와 보상금액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고, 건당 보상금액이 점차 커지고 있어 학교안전공제회의 재정운영이 지극히 어려운 실정에 있다. 필자는 이미 학교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학교에서 할 일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바 있다. 즉사제동행과 체육시간, 과학시간, 휴식시간, 교외학습 시 안전수칙 정해 실천하기, 학교시설물의 사전 안전 점검 등을 통해 안전사고를 예방하거나 줄일 수 있다. 경기도학생안전공제회에서는 안전사고 예방 스티커를 만들어 각급 학교에 배포하고 있다. 스티커를 현관입구나 계단, 화장실 등에 붙여 안전사고 예방에 관해 학생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주의를 환기시키는 것이다. 각급 학교에서는 이 자료를게시자료로 유용히 활용하여야겠다. 또 다른 아이디어를 제시한다. 재학생들로부터 '우리 학교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하기 쉬운 곳 베스트 5'를 조사한다. 그 곳이 학교에서 위험한 곳이다. 그 곳을 찾아 안전조치를 취하고 '안전사고 발생지역' 표식을 붙여 놓으면 학생들이 조심하게 된다. 안전사고 예방, 공제회 재정 운영보다 우선이다. 몸과 정신이 다쳤는데 돈으로 보상하면 무엇하는가? 건강과 행복, 사고예방으로서 지켜야 한다. 휴식시간 교사들이 순회지도만 하여도, 체육시간 몸풀기 준비운동만 제대로 하여도 안전사고를 크게 줄일 수 있는 것이다.
보직교사 구하려 교사초빙 20대 교사에게 떠맡기기도 “업무경감·수당현실화 필요” 경기도의 A교사는 새로 발령받은 학교에 오자마자 부장을 맡아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학교 사정에 익숙지 않아도 경험이 많은 교사라면 있을 수도 있는 일이다. 그런데 A교사가 당황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자신이 26세의 3년차 교사였기 때문이다. 이유는 ‘부장을 맡을 사람이 없다’는 것이었다. 이런 일은 A교사 혼자만 겪고 있는 상황이 아니다. 현장에서 담임 기피에 이어 부장 기피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장은 “교장이 거의 구걸하다시피 해서 부장을 맡긴다”며 “부탁해서 억지로 자리를 떠맡겼으니 업무를 추진할 때마다 사정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그는 “승진을 포기한 4~50대 교사들에게 그런 현상이 더 두드러진다”며 “승진가산점만으로는 부장을 맡을 교사를 구할 수 없다”고 했다. 대구의 한 중학교 교장도 “일부 학교는 교장이 부탁을 해도 보직교사를 희망하는 교사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경력이 적은 교사에게 부탁하기도 한다”면서 “지난해에는 보직교사 근무를 조건으로 외부에서 교사를 초빙해왔다는 얘기도 들었다”고 했다. 물론 공·사립, 학교급, 교원 구성, 학교풍토와 지역적 여건 등에 따라 차이는 있다. 어느 학교는 업무도 많고 시간표 조정에 대한 교사들의 요구와 불만도 많아 교무부장이 기피보직이라면, 반면 다른 학교에서는 승진에 도움이 되는 교무·연구부장이 그나마 구하기 쉬운 편이다. 보직과 상관없이 지역적 여건 때문에 중견교사 자체가 부족한 경우도 있다. 상황이 다른 만큼 부장 기피 현상의 원인에 따른 해결 방안도 다양하지만, 주로 업무경감, 수당 현실화, 승진제도 개선 등을 들었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부장교사는 “업무량과 별개로 수당이 너무 적다”며 “일은 3~4배를 하는데, 최소한 2~30만 원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의 한 고교 부장교사도 “함께 일하는 교사들과 협의회라도 할 수 있도록 운영비라도 준다면 개선될 것”이라고 했다. 12년째 7만원으로 동결된 보직교사 수당의 현실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반면에 업무경감이 가장 절실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서울의 한 중학교 교사는 “50만원을 준다고 해도 부장을 기피하는 현상이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며 “가장 근본적으로는 업무를 경감시켜야 한다”고 했다. 지난해 연구부장을 맡았던 서울 B초의 C교사도 “학교에서 허리 역할을 할 연차가 돼서 부장을 맡았는데 업무전담팀을 운영하다 보니 부장교사의 업무가 더 늘었다”며 “행정을 하기 위해 학교에 오는 게 아니라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해 오는데 업무 때문에 학생들에게 소홀해질 지경이 되니 교사로서 정체성이 흔들렸다”고 했다. 그는 “우선 잡무를 줄이고 행정보조인력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 D중의 E교사는 승진제도 개선을 주장했다. 그는 “시·도마다 다르겠지만 서울의 경우 담임과 보직교사 가산점이 분리되면서 승진을 위한 8년 치 보직교사 가산점을 다 딴 교사들은 오히려 부장을 포기하고 담임을 맡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담임 가산점과 부장 가산점을 분리시키는 바람에 승진을 위한 담임가산점도 필요해져 보직교사 가산점이 메리트를 잃었다는 것이다.
학생 학업성취도와 평가연계 확대 교원양성·신규 임용 정책은 부족해 미국의 교원정책에서 교원평가의 비중이 확대되고 있고, 정책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전미교사자격평가협의회(National Council on Teacher Quality)는 지난 1월 2014년도 ‘교사정책연간보고서(Teacher Policy Year Book)’를 발간하면서 이 같은 분석을 했다. 미국은 각 주정부가 권한을 갖고 정책을 수립한다. 각 주마다 인구의 특성과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연방정부에서는 국가적 차원의 큰 정책을 위주로 세우고, 주정부에서 각 주의 특성에 적합한 대부분의 정책을 세운다. 정책의 상세한 부분이 주 별로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각 주의 정책을 단순비교하거나 분석하기는 매우 어렵다. 교원정책도 마찬가지다. 전미교사자격평가협의회에서는 이렇게 서로 다른 각 주의 교원정책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2007년부터 매년 교사정책연간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해마다 각 주 별로 교사교육, 자격, 교사평가, 그리고 보상 시스템 등을 조사하고 모든 주의 정책을 다각도에서 심층적으로 분석한다. 이 자료를 기초로 각 주에 교원 질 향상을 위한 적합한 제언을 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보고서가 처음 나올 2007년 당시만 해도 많은 주에서 교사의 효과성에 대한 평가, 학생의 학업성취에 따른 교사의 종신재직(tenure)과 해고 결정, 예비 교사를 선발 기준 강화 등 주요 난제들을 정책적으로 해결하기 어렵다는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그러나 올해 보고서가 발표되면서 각 주에 적합한 교사정책을 제언하는 일이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케이트 월리쉬 전미교사자격평가협의회 회장은 “이번 보고서를 통해 많은 주의 교사정책성과 등급이 향상이 된 만큼 각 주에 적합한 교사정책을 통해 교사의 효과성을 이끌어내는 것이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의 교사정책성과 등급은 크게 다섯 가지 영역의 정책목표 달성 정도를 평가해 전반적인 점수를 부여한다. 예비교사정책 평가는 두 영역에서 이뤄지는데 얼마나 잘 준비된 교사를 유입시키는지, 얼마나 많은 교사를 증원하는지를 평가한다. 현직교사정책은 우수교사 판별, 교사의 전문성 신장, 그리고 부적격 교사에 대한 합리적 퇴출 등 세 가지 영역에서 평가가 이뤄진다. 올 1월에 나온 2014년도 보고서의 결과에 따르면 2년 전과 비교해 50개의 주와 콜롬비아 특별자치구 중 11개의 주에서 교사정책성과 등급이 올라갔고, 5년 전과 비교해서는 37개 주의 등급이 향상됐다. 향상된 분야는 대부분 교사 평가와 교사의 효과성에 관련된 정책들에 집중돼 있다. 전반적인 교사정책성과 평가 결과, 플로리다 주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고, 몬태나 주가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이런 결과를 볼 때 교사평가와 관련된 정책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현재 28개주에서 모든 교사를 대상으로 매년 평가를 실시하고 있으며, 교사평가에서 학생의 학업성취를 크게 고려하는 주가 늘었다. 5년 전에는 4개주, 2년 전에는 17개주에서 교사평가 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학생의 학업성취를 꼽았고, 올해에는 더 증가한 35개의 주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포함시켰다. 2009년 보고서에서는 교사의 종신재직을 결정할 때 실적을 고려하는 주가 단 한 곳도 없었다. 그러나 올해의 보고서에서는 20개의 주에서 교사의 효과성에 대한 객관적인 증거를 토대로 종신재직 자격을 부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의 효과성에 대한 평가에 따라 교직을 떠나게 하는 방침도 2009년 13개의 주와 비교해 현재는 29개의 주에서 사용하고 있다. 보고서는 또 전반적으로 교사정책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각 주별로 교사 입직 기준이 높아지고 있으며, 교사자격 부여 조건도 강화되는 등 교사정책이 교사의 질 향상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향상돼야 할 부분들이 많다는 지적도 포함돼 있다. 보고서는 특히 신규 교사들에게 충분한 준비를 시킨 후 학교현장에 갈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이 여러 면에서 미약하다고 평가했다. 아직 대부분의 주에서는 보통 성적이나 시험을 통해 교사교육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을 주는데, 그 기준이 너무 낮다는 것이다. 초등교육과 중등교육에서 가르치는 내용이 다른데도 불구하고 이를 구분해 초·중등 교사를 각기 선발하는 주는 6개주에 지나지 않는다는 문제도 지적됐다. 물론 이 보고서 자체에 대한 비판도 존재한다. 몇몇 주에서는 전미교사자격평가협의회의 평가 기준이 너무 높고, 때로는 권한과 능력 밖의 조언을 제시한다는 불만을 토로하기도 한다.
‘남녀평등 ABCD’ 프로그램 도입 교육부 주도로 명확한 기준 제시 성급한 정책 강행에 대한 우려도 프랑스에서 정부의 양성평등 교육 정책이 현장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채 추진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30 여년 전부터 학교에서 ‘성정체성’에 대한 정의를 시작하고 그에 따른 교육을 시작해 왔다. 프랑소와 미테랑 대통령이 당선된 1981년 즈음에 활발해진 여권운동의 결과로 학교에서 양성평등 교육의 중요성이 거론되기 시작했고 학술연구도 진행됐다. 1989년에는 교육기관의 양성평등 교육 의무가 법제화됐다. 최근에는 프랑스 교육부가 교원단체가 이끌던 이런 흐름을 직접 주도하기 시작했다. 교육부는 지난해 2월7일에 여성과 남성의 평등 에 대한 각 부처 간 협약을 맺었다. 이 협약의 골자는 2013년부터 2018년까지 5년간 양성평등 문화의 습득과 전달, 남녀 상호 존중과 평등 교육 강화, 포괄적이고 다양한 교육과정과 연구의 확인·보완 등 우선적으로 개선돼야 할 3가지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다. 협약에 따라 여성의 권리와 남녀평등을 위한 위원회가 전국에 설치돼 정기적인 모니터링을 통한 평가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 조약을 통해 처음으로 양성평등 교육에 관한 프랑스교육정책의 구체적인 방안과 방향성에 대한 질문이됐다. 협약의 조문은 ‘성차별, 남녀불평등, 성에 대한 고정관념 등에 대한 과학적인 접근과 연구를 통해 교육에 적용할 수 있는 최적의 공공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기술돼 있다. 이후 교육부는 학교의 방침 또는 교사 개인의 역량에 의존하던 양성평등 교육에 대해 ‘남녀평등 ABCD’라는 특별교육프로그램을 도입하고 통일된 자료를 제공하기에 이르렀다. 프로그램은 10개 학구, 275개 기관, 600개 학급에서 시범운영됐다. 에브뢰(Evreux)시의 한 초등학교 교장인 나탈리 라구쥬(Natalie Lagouge)는 “많은 교사들이 ’남녀평등 ABCD‘정책에 참여하기 시작했다”며 “교육부가 지금부터라도 적극적으로 이러한 정책을 추진한다면 교육현장에서 교사들 역시 외부적인 압력에 시달리지 않을 것”이라고 평했다. 그가 ‘외부적인 압력’을 언급한 이유는 학교에서 성정체성 교육프로그램이 학부모들의 반대로 갑작스럽게 취소되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는 일이 종종 일어나기 때문이다. 적절한 프로그램에 대한 기준이 애매한 상황에서는 이런 학부모들의 주장에 대응하기가 어려웠던 것이다. 그러나 양성평등 정책이 교육부의 주도로 진행되는 것에 대한 신중론도 있다. 파리시의 한 유치원에서 근무하는 가엘 파스퀴에(Gael Pasquier) 원장은 지난해 11월 초등학교에서의 양성평등 교육과정에 관한 연구를 발표했다. 그는 “양성평등 교육이 정부의 새로운 실험장이 돼서는 안 된다”며 “국가의 교육정책이 구체적인 방안 없이 성급하게 추진되면 교육현장에서의 세밀한 부분까지 고려하지 못해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학부모와 교사의 반발에 대해서도 “때로는 정부가 특정한 사안이 발생하면 즉각 관련 수업과 교사연수를 언론에 공개했다”면서 “학부모들 뿐 아니라 교사들 중에도 반발하는 경우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강압적으로 성급하게 정책을 추진하기보다는 교사들을 믿고 시간을 줘야 한다”고 했다. 정치가 이끄는 교육제도가 교육현장의 현실적인 리듬보다 너무 빨리 가게 되면 오히려 부작용만 생기기 쉽다는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유치원 때부터 이러한 성정체성과 남녀평등의 기본원칙을 가르쳐야 한다고 나섰지만 인성교육이 우선인 어린아이들에게 구체적인 근거나 확실한 연구결과 없이 필요성만을 명분으로 개념에 그치는 정책을 서둘러 실시해서는 효과를 볼 수 없기 때문이다. 교육현장의 현실과 상황을 충분히 고려해 교사들에게 구체적이면서도 일관성과 통일성 있는 교육방향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구입비용 비싸 대부분 대여 후 반납 훼손 시 과태료 물려 장기간 재사용 바뀐 내용은 보조교재 등으로 보완 네덜란드는 교과서를 빌려보고 학년이 끝나면 다시 반납한다. 이 때문에 학생들은 교과서를 소중히 다루고, 국가적으로는 교과서 발행에 필요한 비용을 크게 줄이게 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네덜란드 학생들은 교과서를 무상으로 빌려볼 수 있다. 책을 구입하는 비용은 비싸기 때문에 대다수 학생들은 이런 무상대여를 통해 교과서를 빌려보고 학기가 끝나면 돌려주는 방식으로 교과서를 사용하고 있다. 초등학생들은 아예 교과서를 집에 가져올 수 없고 학교에서만 사용하도록 돼 있다. 학년말이 되면 학교에서 바로 전량 수거하기 때문에 교과서 사용 비용은 전혀 들지 않는다. 중·고교생의 경우는 2009년까지 출판사 등을 통해 연간 400~500 유로(약 58~73만원)에 달하는 비용을 들여 교과서를 대여하고 있었다. 그러나 교과서 구입비용은 이 금액의 배 이상이었기 때문에 이때도 교과서를 빌려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필자도 두 명의 자녀를 중·고교에 보낼 때 이런 새 학기 책값 때문에 적지 않은 부담을 느꼈다. 다행히 이 당시에도 부모가 소득이 없거나 저소득층인 경우에 한해서 교과서 대여료를 정부에서 전액 지원해줘 시름을 덜 수 있었다. 이렇게 비싼 교과서 비용에 대한 학부모들의 불만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자 네덜란드 정부는 2010년부터 모든 중·고교생이 교과서를 무상으로 빌려볼 수 있도록 예산을 지원하게 됐다. 그러나 교과서 비용이 공짜라고 해서 학생들이 대여한 교과서 관리를 소홀히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무상으로 빌려주는 만큼 학년말에 학교나 출판사에 교과서를 반납할 때 책이 찢어지거나 낙서가 심한 경우 책 손상에 따른 과태료를 학생 개인에게 물리기 때문이다. 이런 시스템 덕분에 학생들은 교과서를 소중히 간직하고 깨끗하게 보기 위해 노력한다. 그런 노력의 일환으로 네덜란드 각 가정에서는 새 학기가 되면 교과서에 책 커버를 새로 입히는 작업을 하는 등 교과서가 손상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또 경우에 따라서는 책 앞부분에 몇 년부터 어떤 학생이 이 책을 사용했는지 이름도 적혀져 있다. 이렇게 잘 관리된 교과서는 대부분 3~5년 정도 재사용된다. 길게는 9년 이상 된 교과서들도 사용된다. 새 학년이 되면 학교에서 무상으로 제공한 교과서들이 다 쓰고 나면 학년말에 쓰러기 더미에 무더기로 버려지고 있는 우리 현실과 대비된다. 교과서를 장기간 대여해야 하기 때문에 교과서에 담긴 내용이 일부 수정되거나 변경되는 경우에는 전권을 새로 출판하기보다는 기존 교과서에 추가되는 내용을 보조교재 등을 통해 배울 수 있도록 한다. 또 학생이 책에 첨부된 연습장이나 자습서 등에 기록하도록 하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최대한 교과서 제작비용과 대여료 지원 예산을 줄이는 방안에 안간힘을 쏟고 있는 것이다. 우리도 책을 매년 새로 출판하고 학교에서 구입해 나눠주기보다는 네덜란드처럼 아껴 사용하고 학년말에 되돌려주는 방식을 도입한다면 국가적으로도 매년 새 책을 구입해야 하는 예산낭비도 줄이고 학생들에게도 잃어버린 책의 소중함을 알려줄 수 있을 것이다.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교사들의 얼굴엔 아이들을 향한 애정이 가득했다. 서울 서초구의 서일초등학교 교사 다섯 명은 학습 부진아 학생들을 위해 자발적으로 학습커뮤니티 ‘콩나물시루’를 꾸려 작년부터 운영 중이다. ‘2013 서울시 우수 학습커뮤니티’로 선정되면서 힘을 얻었다. 교사들의 노력은 헛되지 않았다. 아이들의 변화가 보답으로 돌아온 덕분이다. ‘I CAN 프로그램’, ‘콩나물시루’에 물을 주듯 + “콩나물시루는 아무리 물을 줘도 밑으로 다 빠져버리잖아요. 물을 계속 준다한들 콩나물이 잘 자랄까 싶은 생각이 들죠. 하지만 계속 물을 주다보면 콩나물은 어느새 쑥쑥 자라 있어요. 부진아 교육도 그런 것 같아요. 아무리 노력해도 아이들에게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것 같지만 지속적으로 관심 갖다보면 아이들은 분명 변하거든요.” 팀장을 맡고 있는 김수은 교사는 학습커뮤니티 명칭을 ‘콩나물시루’로 정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이런 교육철학에 공감하는 네 명의 교사가 동행하겠다고 나섰다. 그렇게 다섯 명의 교사들은 자발적으로 학습 부진아 구제를 위해 힘을 모았다. ‘I CAN 프로그램’은 말 그대로 학습 부진아들에게 ‘나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한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소중한 나(Conquer my-self)’, ‘성취하는 나(Achieve)’, ‘끊임없이 성장하는 나(Never give up)’ 세 단계로 구성했다. 자존감을 높여 학업성취를 달성하게 유인하고, 지속적인 향상을 위해 꿈을 찾도록 하는 게 목표다. 콩나물시루 교사들은 진단평가를 통해 학습 부진아로 판단된 4,5학년 학생 중 8명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김수은 교사는 “부진아 문제는 단순히 학습력 향상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우리는 인성프로그램, 창의 진로체험 등을 통해 아이들에게 꿈을 찾아주고 싶었어요. 자존감 회복을 돕고 꿈을 찾아주면 아이들이 학습능력을 향상하는 데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어요. 빠른 시간에 효과가 나타나는 일은 아니죠. 하지만 꾸준히 돕다보니 아이들이 서서히 변하더라고요”라며 프로그램에 확신을 보였다. 어느새 쑥쑥 자라난 아이들, 학교와 학부모의 지지 잇따라 + 지난 한 해 동안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교사들은 아이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몸소 느꼈다. 소극적이던 아이들이 자신감을 찾기 시작했다. 김연화 교사는 ‘이름 외우기 게임’을 통해 아이들이 스스로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을 발견하도록 도왔다. “학습 부진아 아이들은 대개 학습 성취도가 낮음으로 인해서 자존감도 낮은 경우가 많아요. 자신이 잘 하는 게 없다고 생각하죠. 이름 외우기 게임은 한 명이 자신의 이름, 가장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을 말하면 그 다음 친구가 ‘제 옆 친구의 이름은 무엇이고 뭘 잘하고, 뭘 좋아해요’라고 말하는 릴레이 게임이에요. 이 게임을 통해 아이들이 스스로 잘하는 것, 좋아하는 것을 찾게 해주고 싶었어요.” 아이들은 정해진 프로그램 시간 이후에도 적극적이었다. ‘독서 멘토링’ 프로그램을 진행한 김보매 교사는 “멘토와 멘티가 정해진 시간 이후에도 함께 책 읽는 모습을 볼 때 정말 보람을 느꼈다”며 “아이들이 프로그램에 형식적으로 참여하는 게 아니라 진심으로 즐기고 있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아이들의 실질적인 학습 능력도 향상됐다. 8명의 학생들은 작년 3월 기초학력진단평가 수학과에서 60%에 도달하지 못해 학습 부진아로 분류됐다. 그러나 7개월 동안 단 한 번을 제외하고 모두 기준에 도달했다. 세부 프로그램인 ‘실력 쑥쑥반’에서 개인별 맞춤형 교과학습 프로그램을 진행한 결과다. 프로그램의 효과가 학업 성취에도 나타난 셈이다. ▲ 서일초등학교(교장 배재영) 교사들이 자비를 털어 학습부진 학생 학습프로그램 '콩나물 시루'를 운영, 좋은 성과를 얻고 있다. 아이들의 성장이 눈에 띄게 나타나자 학교와 학부모의 지지가 잇따랐다. 서일초등학교 배재영 교장은 “한 번 부진아가 되면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도 회복하기 어렵다”며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이 문제에 애써주니 교장으로서 상당히 좋게 생각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학부모들의 호응도 좋았다. 학부모 상담을 담당했던 이은이 교사는 “학부모들이 어떻게 아이를 교육해야 할지 몰라서 난감했는데 학교에서 직접 나서주니 고맙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어요”라며 큰 힘이 됐다고 전했다. 콩나물시루 교사들은 예산 문제를 고충으로 꼽았다. 학습커뮤니티 공모전 상금과 우수 커뮤니티에 선정돼 받은 지원금을 합친 70만원이 예산의 전부다. 1년을 꾸려나가기에 부족한 액수다. 하지만 ‘자비를 털어서라도’ 학습 부진아들을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겠다는 콩나물시루 교사들. 그들의 애정이야말로 아이들의 마음과 학습능력을 자라게하는 최고의 자양분이 아닐까.
꽃무늬 옷 + “여자들은 나이가 들어가면 꽃무늬 옷을 좋아하게 되어 있어. 여자들이 꽃무늬 옷을 자주 입으면 그건 할머니가 되어간다는 뜻이야.” 문경이의 말을 듣는 순간, 나는 얼른 내가 입고 있는 옷을 확인했다. ‘휴~, 다행이다.’ 난 검은색 벨벳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목과 가슴 사이쯤엔 같은 색상의 천으로 만든 장미가 몇 송이 붙어있다. 꽃무늬 옷이 아니라서 다행이다. 난 안도하면서 웃는다. 아직까지 내겐 꽃무늬 옷이 거의 없는 편이라서 또 다행이다. 난 가슴을 쓸어내린다. 아이들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기 가족을 그리고 있었다. 초등학교 신입생들의 학교 초 적응기간이 거의 끝나가는 3월 말쯤. 그 날의 학습문제는 가족을 그려 그 가족에게 자기가 주고 싶은 선물을 그리는 내용이다. 우리 여자들은 아이, 어른을 가릴 것 없이 대부분 참견하는 것을 좋아한다. 예진이가 그리는 그림을 흘낏 보던 문경이가 참견했다. “늬네 식구가 왜 다섯 명이야?” “우리 고모도 우리랑 사니까 가족이야. 같이 살면 가족이라고 선생님이 그랬어.” “누가 늬네 고모인데?” “여기.” “늬네 고모한테 왜 꽃무늬 옷을 그려놨는데?” “우리 고모는 꽃무늬 옷을 좋아해.” “이상하다? 늬네 고모는 아직 젊은데…. 여자들은 나이가 들면 꽃무늬 옷을 좋아하게 되어 있어. 여자들이 꽃무늬 옷을 자주 입으면 그건 할머니가 되어간다는 뜻이야.” 그날, 아이들의 이야기를 엿들으면서 나는 앞으로도 꽃무늬 옷은 절대로 사지 않을거라며 또 웃었다. 그런데 4년이 지난 지금, 내가 산 옷엔 꽃무늬 옷이 포함되기 시작한다. 물론 반추상적인 꽃무늬이긴 하지만, 나도 이제 늙어 가나 보다. 한부모 가정 + 가족놀이 역할극을 하면서 난 내심 걱정이 되었다. 남자 아이가 없어서 어떻게 하나. 여자 아이 한 명이 아빠가 될 수밖에 없겠다고 생각하면서 역할을 정할 때 조언을 했다. “이건 역할극이니까 여자라고 해도 남자 역할 한다면 특별할 거예요. 아빠 역할하고 싶은 사람?” 내 질문이 끝나기도 전에 예진이가 말했다. “선생님, 꼭 아빠가 있어야 되는 건 아니에요. 성희는 엄마가 없고, 2학년 경민이 언니네는 아빠 없어요. 우린 아빠가 없는 한부모 가정 할래요.” 예진이의 말을 듣는 순간, 난 얼마나 부끄러웠던가? 아빠 역할을 맡겠다는 아이가 없다면 아빠가 멀리 해외에서 돈을 벌고 있는 상황을 연출하려고 했는데, 아이의 말에 뒷머리를 한 대 맞은 듯 얼얼해졌다. 역할극을 하기 전에 우리는 여러 형태의 가족에 대해 배웠다. 엄마, 아빠가 다 있는 가정,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모시고 사는 가정, 엄마나 아빠만 있는 한부모 가정, 그리고 조손가정과 복지원의 가족까지 배웠는데, 정작 가르쳤던 내가 이러다니…. 난 아이들에게 진심으로 미안하고, 부끄러웠다. 아이들이 역할을 나누기 시작했다. 엄마와 세 자매. 자기들끼리 무언가 속닥거린 다음에 역할극이 시작되었다. 두 아이가 전화를 건다. “엄마, 우리 이제 막 공항에 도착했어. 보고 싶었어요. 우리 아기도 잘 있지요?” “그래, 우리 딸들, 여행 잘 했니? 어서 오렴. 엄마가 맛있는 거 많이 만들어놨단다.” 아이들의 역할극을 보면서 난 어? 공항? 대단하다고 생각하면서 웃는다. 짐작하지 못했던 상황이다. 기껏해야 얘들아, 일어나라, 빨리 세수하고 아침 먹자. 어머니, 학교에 다녀오겠습니다. 이렇게 전개될 줄 알았는데 말이다. “그런데 엄마, 비행기에서 연아 언니를 만났어요. 연아 언니도 미국에서 대회를 마치고 오나 봐요. 연아 언니를 우리 집에 초대해도 될까요?” “뭐라구? 그 유명한 김연아씨를 만났다구? 우리 집에 온다면 영광이지! 어서 모셔오너라.” 상황은 내가 상상도 하지 못할 일들로 전개되어 나간다. 김연아 선수를 초대한 집. 물론 연아씨는 투명인간이다. 그럼에도 연아 선수에게 반찬을 권하고, 엄마의 솜씨자랑을 하고, 아기가 연아 선수를 귀찮게 하지 못하게 하고…. 김연아 선수의 경기 이야기며, 연아 선수에게 아빠가 안 계셔도 자기 가족들이 얼마나 화목하고, 사랑하고, 즐겁게 살아가는지 자랑도 하고…. 엄마가 고생 많이 하신다고 위로도 하고…. 김연아 선수를 배웅하고, 큰언니 역할을 맡은 예진이가 아기 역할을 맡은 성희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한 말을 들으면서 난 그만 눈물을 쏟고 말았다. 나도 큰아들이 이학년 때 남편을 여의고 홀로 두 아들을 키웠기 때문이다. “예쁜 내 동생, 성희야. 너도 이다음에 연아 언니처럼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아빠 없이 우리 세 딸 키우는 엄마를 기쁘게 해 주자. 응?” 둘째 딸 역할을 맡은 문경이도 한 마디 한다. “엄마, 고맙습니다. 우리를 위해 고생하시고, 미국 여행도 보내주시고요. 열심히 공부해서 엄마 은혜 꼭 갚을게요.” 난 이렇게 ‘건전하고 건강한’ 의식을 가진 아이들이 자라나는 세상이 미덥고 감격스러웠다. 우리 아이들은 ‘한부모 가정’이 슬프거나 부끄럽고 외로운 음지의 가정이 아니라, 어디에 내놓아도 당당하고 따뜻한 가정이라는 인식을 내게 심어 주었다. 초등학교 1학년의 가족놀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성숙하고, 감동적인 역할극을 즉석에서 해낸 아이들이 예쁘고 고마워서 난 그저 목젖이 아렸다. 김은아 현재 밀양 상동초등학교 교사. 부산교육대학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경남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이영도 시조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저서로는 교단일기 내 사랑, 들꽃 같은 아이들 : 함께 가는 길과 수필집 거미 여인의 노래 : 매직 하우스가 있으며 34년 동안 교사로 근무하고 있다.
우리나라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은 일반적으로 지식위주의 암기식 수업을 받아왔으며, 학업성적은 주로 단편지식을 알아보는 선다형·단답형 중심의 지필고사 시험점수로 평가해 왔다. 이러한 교육풍토에서 학생들은 조금이라도 높은 시험성적을 얻어야 상급학교 진학에 유리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학생들이 자신의 미래 꿈과 끼를 찾아볼 여유도 없고, 학교교육에서 성취감, 만족감, 자신감, 행복감을 경험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지식위주의 수업방법과 평가제도는 창의적 인재양성과 올바른 인성 교육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문제를 안고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 중학생들의 언어, 수학, 과학 학업성취도는 OECD 국가들 중에서 최상위권이지만, 학습흥미나 학습만족도는 최하위권이라는 특이한 현상도 찾아 볼 수 있다. 이러한 학교교육의 왜곡현상을 해결하고자 박근혜 대통령은 국정목표 및 국정과제로 ‘학교 교육과정 운영의 자율화를 통해 꿈과 끼를 살려주는 행복교육과 창의·인성교육을 실현하고, 학교교육의 정상화를 실현하기 위한 자유학기제’를 제안하였다. 자유학기제는 2013년 2학기에 전국 42개 중학교에서 시범운영해 왔으며, 2014년에는 38개학교를 자유학기제 연구학교로 지정하였고, 15년에는 자유학기제 연구학교를 확대·지정할 예정이고, 그리고 2016년부터는 전국의 모든 중학교에서 자유학기제를 실시하게 된다. 자유학기제는 학생들이 중간·기말고사의 시험부담에서 벗어나 참여학습과 체험학습을 통해 자신의 재능·적성·창의력 등을 발견하여 보다 큰 꿈과 끼를 살려주고, 학생들이 학교교육에 만족감을 느끼며 행복한 학교생활을 하게 하려는데 그 취지가 있다. 그러므로 자유학기제는 ‘수업의 주인공이 학생이다’라는 교육 본연의 모습을 되찾게 된다는 점에서 교육적 의의를 찾아 볼 수 있다. 또한 전통적인 교실수업에서 ‘교사는 가르치고, 학생은 배운다’라는 교사의 수업방식과 학생의 학습방식으로부터 자유학기제는 ‘교사는 학생을 일깨워주고, 학생은 스스로 깨우친다’라는 교수·학습방식으로 교실수업을 혁신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자유학기제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서는 깊이있게 검토해야 할 몇 가지 과제들이 있다. 첫째, 자유학기제의 취지와 목적의 성취여부는 학교 현장의 ‘교사’들에게 달려있기 때문에 충분한 연수과정과 워크숍을 통해 교사들의 전문성을 신장시켜 주어야 한다. 특히 학생들의 흥미와 동기를 유발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재구성하고, 참여학습과 체험학습 프로그램 등 다양한 교수학습 방법을 적용할 수 있고, 학생들의 학습과정, 학습활동, 산출물, 포트폴리오 등을 평가할 수 있는 교사들의 전문성과 기술을 길러주어야 한다. 둘째, 자유학기제의 근본적인 취지와 목적, 운영방식에 대하여 학부모들이 보다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자유학기제에서 중간·기말고사 폐지로 학력저하를 가져온다는 학부모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하여, 자유학기제에서 기본 교과수업은 핵심성취 기준을 달성할 수 있도록 참여·체험·활동·탐구수업을 진행하고, 그리고 진로탐색, 동아리활동, 학생 선택프로그램, 예술·체육활동 등을 통하여 학생 자신의 꿈과 끼, 재능과 적성, 창의성과 인성을 두루 계발시켜주려는 교육시스템이라는 점을 널리 알려야 한다. 셋째, 교육과정 편성·운영과 학습프로그램을 학교별로 개발하게 되므로 학교별·지역별 특성에 따른 자유학기제 프로그램 운영실제의 격차를 해소하여야 한다. 이를 위해 기본교과학습은 학교간·지역간 공통성취수준을 설정해야 하고, 지역공동 자율과정 운영프로그램을 개발·적용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 넷째, 학생들에게 꿈과 끼를 찾고 창의·인성교육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할 때, 학생 개개인의 다양한 학습욕구나 학습특성을 고려하여 다양한 맞춤형 교육프로그램과 교수·학습방법을 개발하여 제공하여야 한다. 학생 자신의 꿈과 끼를 스스로 찾도록 하려면 적어도 다양한 꿈의 종류와 끼의 유형을 직접·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학습의 장을 제공해주어야 한다. 다섯째, 자유학기제의 자율과정인 진로탐색, 동아리 활동, 예술·체육활동, 학생선택프로그램을 충실하게 실행하려면 공공기관, 기업, 지역사회단체 및 인물 등과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이를 위하여 시도교육청과 지자체는 적극적인 지원정책을 모색해야 한다. 여섯째, 자유학기제의 성공적 정착을 위하여 학년별 교과목별 필수 학습량을 적정화하고, 통합·융합교과적 수업을 용이하게 전개할 수 있도록 학교교육과정을 개정할 필요가 있다. 또한 자유학기제의 취지가 제대로 정착되려면 자유학기제의 적용학기를 점차적으로 확대해야 하고, 자유학기제를 초등학교, 고등학교까지 점진적으로 확대·적용하기 위한 기초연구 수행과 함께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과제들이 해결된다면, 자유학기제는 학생들의 참여·체험·협력학습을 통하여 학생들의 재능·적성·창의성을 계발하고, 인성·사회성 함양과 자신감을 길러줌으로써 행복교육을 실현하고, 학교교육에 대해 만족감을 갖는 ‘행복학교’를 만드는데 견인차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그리하여 행복학교는 공교육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고 공교육 정상화의 기틀을 마련하게 될 것이다.
좋은 교사가 되고 싶다는 마음 자체가 절반은 이미 좋은 교사가 되어 있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한 생각에서 출발하여 행동을 만들고 습관을 만들고 운명을 만들 듯이 좋은 교사가 되기 위한 치열한 고민에서 출발하여 위대한 스승이 될 것입니다. 저도 교직 초반에 교직에 대한 회의가 들어 일반 회사로 전직을 경험한 후 직업에 대한 치열한 점검 끝에 다시 교직으로 재전직한 후부터 교직에 변함없이 전념하는 계기가 되었답니다. 이번에 30년 전에 담임했던 40대 중반의 제자들 BAND에 초대 받아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30여년이 지난 후에도 소보르 빵 사준 이야기, 동그라미라는 노래를 가르쳐 준 이야기, 졸업식에서 했던 이야기, 수업 방법에 관한 이야기, 당시 체벌에 관한 이야기 등이 나왔을 때 한편으로는 기뻤고, 한편으로는 교육의 결과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이 엄습해 왔습니다. 그리고 밴드 대화가 끝난 후 그 때 그 당시 좀 더 사랑으로 품어 주지 못한 마음이 못내 아쉬웠답니다. 말을 하기 보다는 들어 주기를 바랍니다. 상담은 참 중요합니다. 무엇을 배웠는지는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선생님과 어떠한 교감이 있었는지는 30년이 지나도 가슴에 남을 정도로 큰 영향을 주게 됩니다. 그러나 우리 선생님이 가장 범하기 쉬운 오류는 학생을 바르게 성장하도록 가르쳐 주려고 서두르는 것입니다. 내 안에서 나온 내 자식도 잘못된 행동을 시정시키기 어렵고, 나 자신도 나의 잘못된 습관을 고치기란 참으로 어렵습니다. 그런데도 우린 학생들을 내 교육관에 맞도록 고치려 합니다. 설득(說得)이란 말씀 설 얻을 득, 즉 설득하고자 하면 먼저 그 사람의 말을 수평적 자세에서 귀 기울여 들어 주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임용시험의 수업실연 때처럼 학생에게 다가가 눈높이를 맞추고 귀를 기울여 들어주다보면 학생 스스로 양심이라는 거울로 답을 찾아내는 것이 일반적이고, 설사 방법을 몰라 망설인 경우에도 선생님의 말씀을 수용할 자세를 갖추고 귀를 열 것입니다. 그가 귀를 열고 선생님의 말씀을 기다리면 이미 90%의 문제가 해결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배움에는 끝이 없습니다 현직 교장인 저는 강의 요청이 많이 옵니다. 그래서 강의를 하고 나면 내 몸에서 에너지가 많이 방전되어버림을 실감합니다. 그러나 연수를 받고 나면 내 몸에 에너지가 충만되어 힘이 불끈 솟아남을 느낍니다. 그래서 온갖 연수란 연수를 부지런히 쫓아다니고 있습니다. 배움이란 무엇을 모르는지를 알아 가는 것입니다. 많이 배울수록 모르는 것을 알아 겸손해지고 배움에 갈증이 나는 것입니다. 지금 질문의 자세로 자만하지 말고 학급경영 노하우와 같은 연수를 많이 받을 것을 권합니다. 또한 학급 학생들은 담임의 모습을 많이 닮습니다. 담임이 예민하고 날카로우면 학생들끼리도 서로 비난하고 신경질적으로 변하고, 반대로 담임이 허용적이고 이해심이 있으면 자기들끼리도 서로 배려하고 잘 돕습니다. ‘학생은 나의 거울이다.’라는 생각으로 나를 먼저 다듬어 봅시다. 교실에서 행복을 찾는 교직 생애의 자아실현 가치관을 확립합시다 몸무게를 재려면 저울이 있어야하고 키를 재려면 자가 있어야 합니다. 좋은 교사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려면 바른 교직관이 필요합니다. 승진에 전력을 다하는 승진 몰입형 선배, 교사 자신의 웰빙 생활에만 가치를 두는 웰빙형 선배, 매사 비판적 비관적 가치에 몰입하는 선배, 이런 유형의 가치관은 교직생애를 허무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자신의 교직관을 세우고, 자신의 특장점을 살려 후진 양성에 보람을 찾고, 교실에서 진리를 발견하는 학생들의 눈동자 속에서 교사의 행복을 찾는 자아실현의 가치관으로 살다보면 좋은 교사의 길을 갈 수 있습니다. from. 만공으로부터
사람이 상대방에 대한 선입견, 혹은 호감은 첫 만남에서 결정되고 이후 잘 변하지 않는다고 한다. 학부모와 선생님 사이의 첫 만남은 학부모총회에서 이루어진다. 학부모총회는 다수의 학부모들을 동시에 접하며 교사의 뜻을 전할 수 있는 일 년 중 유일한 기회이다. 그런데, 학부모들은 그저 교사의 얼굴만을 확인하고, 교사는 문제 아동의 어머니와 상담하는 것에만 신경 쓰거나 학부모 임원 선출로 인해 서로 부담스럽게 시간을 허비해 버리게 되는 경우도 있다. 학부모와 교사가 마음을 열고 공감하며, 향후 생길 수 있는 사소한 민원을 예방하는 귀중한 시간이 될 수 있도록 교사는 사전에 어떤 준비와 진행을 해야 할까? 첫째, 선생님 자신의 진솔한 이야기를 한다. 어떤 마음으로 교사의 길을 걷게 되었으며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가 무엇인지, 또 아이들을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등이다. 지루하고 뻔한 학교 이야기로 시작하기 보다는 교사로서의 길을 얼마나 소중히 여기며 살아가고 있는가 하는 진솔한 이야기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짧은 이야기일지라도 ‘올해 참 좋은 선생님을 만났다’라는 생각이 들 수 있도록 교사의 가치관과 교육관을 진심을 담아 전달해야한다. 둘째, 학부모님들이 자기 소개하는 시간을 갖는다. 학부모님들을 일방적으로 듣는 위치에만 있게 하지 말고 이름표를 사용하여 자녀의 이름을 가슴에 달고 자기소개를 통해 어색함도 벗고 자연스럽게 아이 친구 어머니의 얼굴도 확인하는 쌍방소통의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인원수에 따라 좌석을 원형으로 배치하여 서로를 바라보며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 수도 있다. 셋째, 자녀 교육에 관한 정보 제공과 학급운영을 위한 소통의 시간이 되도록 준비한다. 학년에 따른 신체적, 정서적 발달 특성, 학급 운영 방침과 목적, 학급 규칙 등을 세부적인 안내물을 만들어 간단한 설명과 함께 제공한다. 자녀 교육에 지친 부모님을 위한 유익한 정보와 함께 구체적인 학급의 특성과 규칙들을 안내하면, 부모님들이 학기 초에 갖는 소소한 질문들에 답을 줄 수 있다. 또한, 부모님들이 개인적인 질문보다는 학급 전체에 관련된 질문을 하도록 유도하고, 교사는 학급 규칙에 담긴 교사의 교육적 의도와 목표가 드러나는 답변을 통하여 신뢰를 형성하여야 한다. 이 날은 교사가 아동을 관찰한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시점이고, 학부모 한 분 한 분과 밀도 있는 대화를 나누기에는 상황이나 시간이 적절치 않다. 부모님들이 줄서서 아이들에 대한 개인 상담을 하려고 기다리지 않도록 개인 상담은 학부모 상담주간을 이용하도록 안내하거나 방문이 어려운 경우 전화 상담도 가능함을 알려드리고 마무리한다. 교실 문을 나서는 부모님들이 신선한 감동을 갖고 돌아간다면, 신뢰의 첫 단추가 잘 끼워지고 이후 사소한 오해로 인한 민원도 없으리라 생각된다. 예나 지금이나 학부모가 원하는 것은 자녀가 선생님의 칭찬을 받으며 학교에 즐겁게 다니는 것이다. 선생님이 학생들의 행복한 학교생활을 위해 준비되어있고 노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준비된 총회를 만든다면, 학부모님들도 ‘선생님과 한마음이 되어야겠다’는 공감이 저절로 형성되어 선생님과 학부모가 함께 가는 행복 교육이 이루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