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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지금 일부 교원노조에서 7차 교육과정 전면 거부에 가까운 주장을 하고 나와 교육부가 고심하고 있다. 특히 전교조는 수정고시란 이름으로 선택중심교육과정 도입중단, 초등영어교과 철폐, 수준별 교육과정 도입철폐, 학교재량활동 폐지와 주 5일제 수업 도입, 기술·가정 교과폐지, 10개 국민기본공통교과 폐지, 통일, 환경, 컴퓨터, 성교육 활동을 독립영역으로 벌리지 말고 기존 교과에 반영, 부전공 연수 철폐와 2년 유급 전공연수 실시, 7차 교육과정에 따른 교사수급 유연화 정책 중단과 교원의 법정정원 확보, 7차 교육과정 준비 조직 철폐와 범국민교육과정개선위원회 설치를 주장하고 나섰다. 이 주장을 사안별로 검토할 수도 있지만 한마디로 표현하면, 7차 교육과정 전면거부를 주장하는 것이다. 만약 교사들이 이런 주장을 받아들여 작년부터 단계별로 적용에 들어간 7차 교육과정 적용을 좌초시킨다면, 이것은 교육공황에 해당하는 교육행정 체계의 無力化와 교육적 가치체계에 대한 대혼란을 의미하는 것이며 그 피해는 일차적으로 자라나는 학생들의 몫이 될 것이다. 따라서 정책당국은 물론 교육계 전체가 그 해법을 찾는데 진지하고 성의 있게 대응해야 할 일이다. 어떠한 경우에도 학교교육을 마비시킬 정도의 공황상태는 피해야 한다. 각자의 입장에서 다른 주장이나 대안이 있을 수 있지만 그 어떤 것도 학생들의 학습을 돕는 것보다 우선할 수는 없다. 이 점에서 전교조의 7차 교육과정 거부는 크게 두 가지 점에서 그 정당성을 갖기 어렵다. 첫째, 교육과정은 현행법상 교원노동조합이 임금, 근무조건, 후생복지 등 그 조합원의 경제적, 사회적 지위향상을 위해서 협상할 수 있는 교섭대상이 아니다. 때문에 교원노동조합이 교육과정을 거부할 권리는 없다. 교육과정은 우리 사회가 지향하는 가치구조의 재형성이라고 하는 그 기본 성격에 비추어서도 교사와 행정당국이 협상으로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 둘째, 7차 교육과정은 이미 공론화 과정을 거쳐 결정·고시된 교육과정으로서 시행 2년째에 접어든 상태다. 지금은 그 성공을 위해서 힘을 모아야 할 때이지 시비를 일으켜 교육 에너지를 소모할 때가 아니다. 7차 교육과정은 1996년 개발 연구를 착수한 이래 심의 과정을 거치고, 관련 교과서 개발과 각종 예비 적용을 거쳐 최소 5년을 투입해 마련된 것이다. 7차 교육과정 안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다면 그것은 이 때에 있었어야 했다. 물론 IMF 경제 위기가 7차 교육과정 적용 준비에 영향을 끼친 점은 인정된다. 그러나 그것이 7차 교육과정의 철폐나 유보를 가져올 수 있는 이유는 결코 안 된다. 학문이 변하고, 지식, 기술, 삶의 방식, 세상이 급변하고 있다. 7차 교육과정의 가장 중요한 의의는 이러한 변화와 미래 비전을 반영한 점이다. 오늘의 세계에서 주도권을 행사하고 있는 나라들의 대부분은 소득 수준이 몇 천불에 불과했던 때에도, 우리가 시도하고 있는 7차보다 훨씬 탄력적인 교육과정을 운영했었다. 7차 교육과정은 경쟁력을 강조하지만, 동시에 국가 공동체의 결집과 협력을 강조하는 내용을 관련 교과의 곳곳에 포함하고 있다. 수준별 교육과정, 학교 재량 시간의 확대, 학생 중심의 선택 과정과 같은 방안들은 그 동안 학생 개개인의 잠재력을 크게 도와주지 못했던 종래의 경직된 학교 수업 구조에 탄력을 불어넣는 시도로서, 7차 교육과정의 핵심적 사안은 아니다. 그러한 방안들은 학교 현실과 여건에 따라서 얼마든지 학교 단위에서, 학교운영위원회와 같은 기구에서 협의해 조정할 수 있는 사안이다. 진지하고 성의 있는 비판은 건강한 교육과정을 위해서도 바람직한 것이다. 교육과정 거부의 명분으로 내 걸지만 않는다면, 7차 교육과정의 문제점들을 정책당국이 진지하게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정책당국이 7차 교육과정의 성공적 시행을 위한 후속지원대책을 마련하는데 최선을 다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는 자세도 보여야 한다. 교육계가 요구하고 있는 교원의 증원과 시설 여건의 개선은 지속적, 획기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7차 교육과정은 종래의 경직된 교육과정과는 달리 교육 현장에서 `함께 만들어 가는 교육과정'의 장점을 가지고 있다. 현장 여건이 따라가지 못하는 점이 있으면 수정.보완하면서 적용할 수 있다는 탄력적인 사고를 가져야 한다.
2001 현장교육연구대회-교육행정분과 ·광주 삼각초의 교과연구회 활동 연구수업 한번으로 `레벨 업' 교과연구회 조직…수업안 공동작성 매주 한 사람씩 돌아가며 공개수업 "백 번 보느니 한번 해보는 게 도움" `어떻게 하면 수업을 잘할 수 있을까?' 교단을 떠나는 그 날까지 교사를 괴롭히는 고민거리가 바로 수업개선이다. 교내 장학이나 수업연구, 집단연수를 하긴 하지만 별 효과 없이 심리적 부담만 커지기 마련이다. 개교 3년째를 맞는 광주 삼각초등교도 사정은 마찬가지. 20, 30대 교사들의 높은 의욕에도 불구하고 변변한 연수프로그램이나 교과지도 전문서적이 없어 갈피를 잡지 못하는 형편이었다. 이에 정순관 교감(現 율곡초 교감)은 개인보다는 교육과제별, 교과별, 공동관심사를 함께 연구하는 것이 효과적이고 부담도 덜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교과연구회' 중심의 동료장학. 마침 학교에는 연구팀별 활동이 가능하도록 다양한 특별실이 마련돼 있었다. 정 교감은 우선 교사 각자의 특기 희망 교육경력에 따라 8개의 교과연구회를 조직했다. `국어' `수학' `영어' `자연·슬기로운생활' `도덕·사회·바른생활' `체육·음악·미술·즐거운생활' `정보활용' `독서교육' 연구회가 그것. 연구회마다 한 명의 팀장을 주축으로 3, 4명의 교사가 참여했다. 동학년 협의실과 교담실을 이용해 8개의 교과연구실을 마련하고 각 방마다 컴퓨터, 프린터, 37인치 TV, 인터넷 전용선을 설치하는 한편 영역별 전문도서 300여 권과 시범수업 녹화테이프, 회의용 탁자, 학습자료 제작용품 등 각종 자료를 구비했다. 여건을 갖춘 교과연구회는 본격적인 수업연구에 들어갔다. 교과별·교재유형별로 교수-학습과정안을 정립하고 `사고력 신장을 위한 확산적 발문 방안' `수행평가 요령' `효율적인 소집단 활동' `학습자료의 개발과 적절한 활용방안' 등 교수-학습과정상 개선해야 할 10여 가지의 문제를 교사끼리 분담해 주제연구를 실시했다. 제기된 문제와 관련된 시범수업 녹화자료를 함께 시청·토론하는 한편 연구회별로 장학관(사), 교장·교감, 교사연구회 위원으로 구성된 5명의 지도위원을 위촉, 필요에 따라 1대1 장학, 초청-방문지도, 사이버지도를 받기도 했다. 그렇게 연구한 결과는 매월 1, 3주 화요일에 열리는 정기 협의회에서 발표, 수업기술을 나누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하지만 연구는 연구일 뿐. 터득한 수업기술을 직접 실천해 봐야 그 효과를 검증할 수 있는 노릇이었다. "百見이 不如一行입니다. 만날 연수하는 것보다 한 번의 연구수업이 수업의 질을 한 단계 높이는 지름길이죠" `1교사 1연구수업'을 최종 목적으로 정한 삼각초는 연구회 별로 수업주제와 발표자를 선정했다. 수학교과연구회의 경우 `도형영역의 학습지도 방법'(정영미 교사), `단계별 수준별 수업전개 방안'(신국진 교사), `측정영역의 학습지도'(하효경 교사)에 이어 초임인 김윤정 교사가 `ICT를 활용한 학습지도'를 주제로 마지막 연구수업을 하기로 했다. 각자의 수업안 작성에 해당 교사만이 아닌 팀원 전체가 참여한 것도 특이사항. `도형영역…' 연구수업을 맡은 정 교사가 학급실태 분석과 직접적인 교재 연구를 하는 동안 신 교사가 도형지도 관련 학습이론 및 논문 탐색을, 하 교사가 도형학습 관련 시범수업지도안 및 연구수업안 수집을, 김 교사가 인터넷 상의 도형학습 지도자료 수집을 맡아 정보와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형식이다. 이로써 각자의 준비 부담을 덜고 여러 아이디어를 공유해 세련된 수업안을 만들 수 있었다. 공개 연구수업은 수업 결손을 막기 위해 시업 전인 아침 8시20분∼9시10분을 이용해 모든 교사가 실시·참관했다. 수업을 보면서 해당 연구회 교사들은 체크리스트 분석표를 작성하고 나머지 교사도 수업관찰기록표를 작성해 수업자에게 제공, 그 날 그 날 수업반성 협의회를 열기도 했다. 또 연구수업 내용을 녹화해 수업개선 자료로 활용했다. 철저한 교과연구회 운영과 전 교사 공개 연구수업이 가져온 효과는 컸다. 김윤정 교사는 "공개 연구수업은 업무중 가장 힘들고 부담스런 일이지만 그만큼 배우고 느낀 것이 많았다"고 말했다. 임동준 교사도 "수업에 대한 전문성을 한 단계 높이고 팀티칭의 효과와 가능성을 체험해 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정 교감은 "미국 시찰단 앞에서 영어 수업을 할 정도로 수업기술이 향상되고 교과 연구 풍토와 교사간 정보 공유가 활발해 진 점이 큰 성과"라고 말했다. 정 교감은 99, 2000년에 실천한 이 같은 사례를 `교과연구회 중심의 동료 장학을 통한 교실수업 개선' 논문에 담아 1등급을 수상했다. /조성철
19일 교육감선거…당선자 없으면 21일 결선 내일(19일) 실시되는 인천과 대구시교육감 선거에 각각 7, 9명이 등록을 마치고 치열한 득표전을 펼치고 있다. 해당 지역 선거관리위원회는 9일 후보자 등록을 받고 성명의 가나다순에 따라 후보자별 기호를 부여했다. 인천의 경우 김실후보가 1번, 나근형 후보가 2번, 원학운 후보가 3번 이철재 후보가 4번, 최병준 후보가 5번, 최운영 후보가 6번, 허원기 후보가 7번을 받았다. 대구는 김영근 후보가 1번, 류한현 후보가 2번, 박지극 후보가 3번, 성훈 후보가 4번, 신상철 후보가 5번, 우정복 후보가 6번, 이종한 후보가 7번, 이학무 후보가 8번, 주갑은 후보가 9번을 받았다. 이번 선거의 선거인단은 14일 현재 인천이 4507명(교원위원 1678명, 학부모위원 2063명, 지역위원 766명)이며 대구가 4568명(교원위원 1682명, 학부모위원 2067명, 지역위원 819명)이다. 투·개표소는 인천이 중구선관위, 화도복지회관, 남구청, 연수구청, 남동구청, 부평구청, 계양구청, 서구청, 강화문예회관, 옹진구청 등 10곳에 설치됐으며 대구는 중구청, 동구청 민방위교육장, 서구청, 남구청, 북구청, 수성구청, 달서구청, 달성군청 등 8곳에 설치됐다. 선관위는 금품·음식물제공, 허위사실공표, 후보자비방, 교직원의 선거운동 관여, 인쇄물배부 등을 위법사례로 제시하고 이의 적발시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했다. ※중앙선관위=(02)503-2790, 인천시선관위=(032)425-3939, 대구시선관위=(053)764-3939. 한편 후보자들이 선관위에 등록한 학력과 주요경력은 다음과 같다. ▲인천 ◇김실=서울대사대 4년 졸업, 인천시교육청 중등교직과장, 인천고교장, 41년생. ◇나근형=서울대사대 수학교육과 졸업, 인일여고교장, 인천시교육청 교육국장, 39년생. ◇원학운=인천대 교육대학원 2년 졸업, 인천교육자치연구소장, 청학중교사, 51년생. ◇이철재=인천교육대학원 중등행정학과 졸업, 목포중·고 등 전남교육계 근무, 경인여상교감, 40년생. ◇최병준=경희대 국어국문학과 4년 졸업, 제2대 교육위원, 제3대 교육위원·전반기 부의장, 42년생. ◇최운영=인하교육대학원 수학교육과 2년 졸업, 부평여고교장, 인천시 교원연수원 초대원장, 37년생. ◇허원기=인하대학교 교육대학원 졸업, 인천교대부설초등학교장, 인천시교원단체연합회장, 42년생. ▲대구 ◇김영근=대구교대 졸업, 해서초교감, 초등교장승진 명예퇴직, 45년생. ◇류한현=경북대 교육대학원 졸업, 대구시교육청 중등교육국장, 남부교육장, 36년생. ◇박지극=경북대학원 생물과 박사과정 수료, 서부공고교사, 5대 전교조 대구지부장, 50년생. ◇성훈=경북대사대 일반사회과 졸업, 대구시교육청 장학관, 대구시교육청 중등교육과장, 40년생. ◇신상철=경북대사대 영어교육과 졸업, 중리중·외국어고교장, 서부교육장, 40년생. ◇우정복=안동사범 본과 졸업, 남도여중·달성고교장, 대구시교육청 교육국장, 38년생. ◇이종한=미국 미조리주립대 대학원, 대구시교육위원, 대구대 사무처장, 51년생. ◇이학무=경북대 국제대학원 졸업, 달서공고교장, 대구교원단체연합회장, 41년생. ◇주갑은=연세대 대학원 사학과 졸업, 한남대교수, 영남대교수, 39년생. /이낙진
인문학@미래를 여는 길 인문학도의 길, 그 30가지 이야기 학문인생에 대한 고백·비전 담아 중·고생을 위한 학과 오리엔테이션에 연세대 교수 30명이 나선 책이 "인문학@미래를 여는 길"(전통과 현대)이다. 중문학, 불문학 등 어문학 분야와 사학, 철학, 그리고 문헌정보학, 사회학, 심리학에 걸쳐 분야별로 2~4개의 짧은 글들이 모아져 있다. 재미있는 점은 단순한 학과 홍보로 그칠 수 있는 글들에 교수들이 쏟은 정성이 만만치 않다는 점. 대부분이 자기 학문인생에 대한 고백과 학문의 비전을 쏟아놓았다. 인문학은 영원한 마이너리그 영역인가. 각광받는 첨단 벤처기업이나 정·재계로 통하는 사회과학 분야도 아닌, 인기 없는 느림뱅이인 학문이 광속(光速)의 시대에 기여할 덕목은 무엇인가. 연세대 문과대 교수 30명이 펴낸 "인문학@미래를 여는 길". 이 책은 암울한 시기에 학창시절을 보낸 선배 인문학도들의 체험기 이면서 격조 있는 사색의 산문이기도 하다. 아무리 시대가 달라져도 정신의 기둥은 흐트러져선 안 된다는 게 필자들의 논지. 이들은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인문학이야말로 갈수록 혼탁해지는 사회에서 꼭 필요한 '죽비(竹 )'라는 것을 일깨워준다. 신문사 해직 기자 출신인 최유찬 교수(국문학), 대학도서관 사서출신인 문성빈 교수(문헌정보학), 대학에서 영어교육과를 졸업하고 유학 가서는 문화인류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돌아와서 사회학을 가르치고 있는 김현미 교수(사회학), '지진아'라는 열등감에서 벗어나고자 도피한 군대에서 한국사회의 작동원리 '연고주의'를 발견한 유석춘 교수(사회학) 등등... 자신의 잠재력과 욕망에 귀 기울이며 현재 내가 선택한 일을 의미 있게 만들어내려는 노력'(206p)을 아끼지 않았던 선배 인문학도들의 '우여곡절 전공선택기'도 볼 만하다. 긴 시간 내공을 통해 생각과 글을 다듬어온 인문학자들의 산문인 만큼 읽는 재미도 무시할 수 없다. 김진영 교수(노문학)는 “러시아 문학에는 유배의 기(氣)가 흐르고 그 고독한 숙명의 기가 사람을 생각하며 꿈꾸게 한다”고 소개했다. 영원한 방랑자로서 철학 하는 인간을 바라본 이승종 교수(철학)는 "철학은 사실 시작도 끝도 없는 이야기이다. 끝없이 펼쳐지는 이야기의 한 소절을 이어가다 사라지는 것이 철학자의 운명이다"(175p)라고 말한다. 또한 '말썽'이 역사학의 기본이라는 전수연 교수(사학)는 "역사는 재미있는 옛날 '이야기'라고 하며, 심지어 '거짓말'이라고도 한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말썽'이 역사의 기본이 아닐까?"(155p)라고 일갈하고 있다. 프랑스 문학을 통해 서양문명의 줄기를 읽어온 홍종화 교수는 "무릇 성숙된 문화란 때와 장소를 가릴 줄 아는 문화가 아닌가 싶다. 이는 서로가 상대방의 처지나 입장에서 생각할 줄 안다는 것이다. 나 아닌 다른 사람을 인정하고 배려하는 마음. 바로 거기 프랑스의 정신이 있다"(126)라며 프랑스 문화의 장점을 설명해 주고 있다. 이런 글들은 바로 인문학을 한다는 것은 "풍족하지 못한 생활을 할지라도 제대로 사람노릇을 하는 존재, 정신이 온존한 인격이기를 바라는"(32p, 최유찬 국문학) 길을 배우는 것임을 인문학을 선택하는 후학들에게 알려주고 있다. '인문학적 상상력'이 디지털 시대를 창조한다. 디지털 시대에 살아남는 최대 승부처는 "상상력"에 있다고들 한다.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상상력', '창조력'은 인문학적인 방법론에서 길러지고, 실재로 영화, 애니메이션과 같은 문화상품 이외에도 첨단 기술, 생명공학 분야 등에서 현실화되고(60p) 있음을 강조하면서 '인문학이 실질적으로도 삶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알려준다. 김용민 교수(독문학)는 근대화 시기와는 달리 오늘날과 같이 다품종소량생산 사회에서는 끊임없는 아이디어와 창의력이 절실하고 창의력은 인문학을 통해 길러진다며 다음과 같이 지적한다. "창의력과 창조력은 바로 문화와 문학에서 나온다. 관습과 틀에 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생각, 여러 측면을 조망할 수 있는 다양한 관점, 무한을 넘나드는 광대한 상상력은 인문학의 여러 지식을 제대로 섭렵하는 가운데 길러진다."(88p) 또한 중세 영문학 전공인 윤민우 교수(영문학)는 "중세의 공식담론과 기존의 이야기의 계속적인 되풀이는 원저자가 부재한 현대의 문화생산 양상과 닮아 있다"(62p)며, 문화생산에 있어서 현대와 중세의 유사성을 밝히고 나서, 중세 문학작품을 통해 오늘날의 벤처시대가 필요로 하는 창조력, 상상력을 기를 수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서혜정
부산봉삼초등교 전자도서실 개관 교사들이 직접 제작 활용 집에서도 교과내용 검색 지난달 29일 부산봉삼초등교(교장 김말선). 전자도서실에 모인 6학년 3반 학생들이 부산하게 컴퓨터를 이용해 자료를 검색했다. 전자도서(E-BOOK)를 통해 일제 침략기의 문인들의 예술활동 등을 수집해 토의학습을 할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같은 시간 컴퓨터실에서는 4학년 2반 학생들이 전자도서를 읽고 느낀 점을 서로 토론했고 어학실에서는 5학년 2반 학생들이 전자도서 중 단원에 맞는 영어 학습을 어학실 컴퓨터에 띄워 원어민의 음성과 동영상으로 수업을 했다. 이 학교는 최근 유휴 교실 2개를 이용해 50평 규모의 전자도서실을 개관하고 이를 수업에 활용해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 책꽂이라는 도서관리 프로그램을 설치해 교내 컴퓨터는 물론 인터넷을 통해 학교도서실 도서도 검색·대출하고 있다. 학교 서버에는 E-BOOK 350권이 올려져 전자도서실과 교실, 컴퓨터실 등 교내 수업에 활용되고 있다. 특히 방과후에도 누구든지 전자도서실에서 전자도서를 검색해 직접 읽고 스스로 학습자료를 찾을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전자도서는 기존의 종이로 된 책을 디지털화한 것으로 재생장치를 통해 볼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책이다. 움직이는 그림과 글, 애니메이션, 소리 등을 동시에 제공해 독서에 흥미를 가질 수 있게 해준다. 현재 E-BOOK은 지적 소유권 문제 때문에 교내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봉산초등교는 교사들이 E-BOOK을 제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해 수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최근 특기적성 미술 전시회를 한 후 전시 작품의 도록을 E-Book으로 제작했고 이를 교과 웹(WEB)에 올려 전국 어디에서나 인터넷을 통하여 볼 수 있도록 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집에서도 인터넷을 통하여 월 10권 정도의 E-BOOK을 읽을 수 있고 선생님들이 제작한 교과 웹(WEB) 자료 700편 이상과 E-전과 등이 공개돼 학교나 집 어디에서나 다양한 자료를 활용하고 있다. 학교측은 활용이 용이한 와이즈 북 500권을 학교 서버 컴퓨터에 더 장착시켜 교실의 수업시간에 적극적으로 활용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김교장은 "지금 어린이들은 영상에 익숙한 세대기 때문에 전자도서를 이용하면 관심과 흥미를 더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자도서실을 개관하게 됐다"며 "앞으로 사용할 전자도서를 더 확충해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프롬키드(www.fromkid.co.kr)는 글짓기의 기초와 동시, 일기, 생활글, 동화짓기, 좋은 책 등 어린이에게 도움이 되는 글짓기 교실과 다양한 어린이의 글이 담겨 있는 사이트다. `그림으로 보는 어린이 생각읽기 메뉴'는 1990년부터 최근까지 전국의 어린이가 직접 쓴 글 2000여편중 아이들의 생각과 상상의 흐름을 잘 보여주고 있는 작품을 선정해 그림과 함께 꾸며가는 현재 진행형프로젝트다. `어린이 글모음 코너'는 1990년에서 2001년까지 전국의 어린이가 참여한 방대한 분량의 글 기록 창고로 동시, 동화, 일기, 생활글, 편지글, 주장글, 독후감 등 다양한 어린이 글모음을 볼 수 있다. 학부모 상담 코너를 통해 학부모님들의 자녀교육에 대한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를 함께 나눌 수 있고 어린이들이 자주 접하는 광고, TV, 동화, 설문 조사 등에 직접 참여해 어린이들이 생각을 넓힐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7월부터 유료 회원제로 운영되는 어린이글쓰기교실, 논술교실, 창의력교실은 글쓰기, 논술, 창의력을 1대 1 첨삭지도 방식을 통해 종합적으로 학습할 수 있다. 원아이 서치넷(www.onei.co.kr)은 유아교육 관련사이트 전문검색엔진이다. 유아교육과 관련된 사이트를 분야별로 알차게 찾아볼 수 있다. 현재 유아미술관련 학습사이트 11개, 유아 교육계획 관련 사이트나 주간·월간 계획 사이트 32개, 온라인 인터넷사전 모음 11개, 유아영어 관련 학습 사이트 20개, 유아게임 관련 학습사이트 13개, 유아언어관련 학습사이트 13개, 유아관련 수.과학 학습사이트 16개, 유아관련 동요/노래/음률 학습사이트 9개, 유아관련 동화,동시 학습사이트 16개, 유치원홈페이지,관련학회,교재교구,기타유아관련 30개 등이 등록돼 있다.
경기 장호공고 교과전용교실제 도입 `수학실' `국사실'…25학급 특성화 교과자료 풍성, 좌석배치도 맘대로 교사들 "연구하고 수업할 맛나네요" 1학년 2반 신 준(15) 군은 등교 후 담임선생님이 계신 수학 1실로 향했다. 출석확인과 전달사항을 들은 김 군은 복도에 있는 라커룸에서 사회책을 꺼내 공통사회 1실로 이동했다. 원형으로 책상이 배치된 교실에 앉아 선거제도에 대한 토론을 벌이다가 인터넷으로 정치인의 연설을 들었다. 끝 종이 울리고 2교시 국어가 든 신 군은 교과서를 바꾸어 들고 운동장 벤치에 앉았다. 국어 1실은 바로 옆이기 때문에 시간 여유가 생겨서다. 시작종이 울리기 직전 신 군은 국어1실로 들어갔다. 오후 4시 정규 수업을 모두 마친 신 군은 자신의 구역을 청소하고 다시 수학 1실에서 담임선생님의 전달사항을 듣고 귀가했다. 대학 신입생의 하루처럼 보이지만 이 같은 풍경은 경기 장호공고에서 이미 일상화된 일과다. 올해부터 `교과전용교실제'가 도입되면서 학생들이 수업을 듣기 위해 전용교실로 이동하기 때문이다. "수업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교과별 전담교실을 둬 수준별 학습자료를 갖추고 교실환경도 획기적으로 재구조화 해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수준별 개별화 학습' `교사의 전문성 제고'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교과전용교실제 도입은 불가피하다는 것이 백승범 교장의 주장이다. 올초 교과전용교실제추진위원회를 구성한 장호공고는 2001학년도 주당 수업시수를 교육과정 시간 기준표에 따라 산출하고 전 교실을 대상으로 한 교실배정 시뮬레이션을 실시했다. 그 결과 490시간의 주당 총 시수가 나왔고 25개 교실이 `×학년 ×반'의 꼬리표를 떼고 `국어실' `수학실' `사회실' `실습실' `전자1실' 등 전용교실 팻말로 바꿔 달았다. `자기 교실'을 갖게 된 교사들에게 발등의 불은 역시 교실의 특성화. 효과적인 수업안을 짜고 수준별 학습지와 각종 수업 보조자료, 기자재를 갖추는 일로 교실은 밤늦도록 불이 꺼질 줄 몰랐다. 방과후 중고시장을 돌며 책장·자료보관함을 구입하고 창고에서 잠자던 시청각 자료와 집에 있던 전공서적, 비디오테잎이 교실로 옮겨졌다. 당장 필요한 교구들은 사비를 들여서까지 마련했다. 김일구 교사(국사1실)는 "주머니 돈으로 슬라이드 환등기와 스크린, 필름자료를 샀지만 보다 풍성하고 재미있는 수업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하나도 아깝지 않다"고 말했다. 슬라이드 자료를 위해 주말마다 카메라를 메고 전국의 유적지를 찾아 나서기도 했다. 이밖에 무선마이크와 앰프, 켐코더, 전축까지 들고 와 설치한 최형근 교사(국어 ), 합판으로 반 아이들의 사물함을 만드느라 열흘 동안 밤 11시를 넘긴 박홍선 교사(전자1실) 등 전용교실에 쏟는 교사들의 열정이 남달랐다. 그 때문에 전용교실은 자료형 수업과 수준별 수업이 가능한 `맞춤교실'로 탈바꿈했다. 기존 학급에서는 엄두도 못 내던 그룹별 좌석배치와 소집단 개별화 수업, 활발한 토론-협력 학습이 자리잡은 것이다. 김상순 교사(수학 2실)는 "우수 부진 학생이 한 조가 돼 수준별 학습지와 자료를 이용해 협력학습을 하고 소집단으로 나눠 선수 보충학습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동택 교사(영어 1실)도 "ABC도 모르는 학생들은 기존의 학급편제에서 소외되기 쉬웠다"며 "지금은 다양한 시청각 자료로 수준별 모둠수업을 진행할 수 있는 교실 환경이 조성됐다"고 평가했다. 수업 효과는 당연히 높아졌다. 임병준 교사(국어 2실)는 "스스로 답을 찾고 토론하는 수업을 하면서 3개월간 자는 학생을 한 번도 보지 못했다"며 자랑했다. 김태현(1학년) 군은 "무엇보다 다양한 자료와 학습지로 진행하는 수업이 흥미롭고 자료를 찾아 도서관에 가거나 질문이 있을 때 해당 선생님을 찾아 헤맬 필요도 없어졌다"고 말했다. 쉬는 시간 교실마다 클래식 음악을 틀어놓고 수업 설계와 자료 제작에 몰두하는 교사들의 모습도 전용교실제가 낳은 새로운 문화. 개인 컴퓨터와 프린터, 교과관련 자료, 대형 모니터 등이 갖춰진 교실은 `개인연구실'로 손색이 없다. 이천종 교감은 "수업안과 학습지를 제작하고 교과 홈페이지를 구축하는 한편 빈 교실에서 수업 시나리오를 짜 예행연습까지 하는 교사도 있다"고 말했다. 장호공고는 이 달 15일 모든 학생에게 개인사물함을 설치해줄 예정이다. 또 잦은 이동을 막기 위해 2시간씩 수업을 묶는 방법도 연구하고 있다. 문초진 교사(연구주임)는 "학생생활지도 등 보완할 과제가 많지만 교과전용교실제는 질 높은 수업과 교사의 전문성 제고 큰 효과가 있다"고 제언했다. /조성철
등급별 시험 특징, 내년쯤 국가공인 해마다 토익, 토플시험을 치르는 응시생 만도 수 십 만 명. 현대인에게는 생존자격증과 같은 것이기에 엄청난 로열티가 새 나가도 감수해야 할 뿐이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영어 검정시험도 국산품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사단법인 `한국 외국어·사무서비스 자격평가원'이 개발한 등급별 영어검정 시험인 `CeLP'(Certificate of Foreign Language Proficience)가 곧 정부로부터 `국가공인 민간자격검정'으로 공인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CeLP는 수준에 따라 초등영어(1∼3급)와 실용영어(1∼5급)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따라서 초등생은 초등영어에, 중·고·대학생과 일반인은 실용영어에 응시해 등급에 따른 자격을 딸 수 있다. 한편 CeLP는 1차 시험(어법, 독해, 어휘, 듣기평가)에 이어 2차 말하기(초등영어 제외) 능력 테스트까지 통과해야 자격증이 주어지므로 실력을 객관적으로 공인 받아 취업 시에도 우대 조건이 되고 있다. 1990년부터 지금까지 CeLP에는 총 100만 명이 응시해 40만 명이 자격증을 획득했다.
문화재청 산하 4년제 특수 국립대학인 한국전통문화학교(총장 김병모)가 2002학년도 신입생 모집요강을 확정,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중요무형문화재 전수교육보조자나 문화재수리기술자 등에 대한 우대와 함께 한문을 필기시험 필수과목으로 추가한 점이 특징이다. 아울러 한문고전 중 `논어' 해독이 가능한 지원자와 영어 능력 우수학생을 특기자로 모집하기로 했다. 학과별 모집인원은 전통미술공예학과가 40명이고 2002학년도에 신설되는 문화유적학과, 보존과학과를 포함한 나머지 5개 학과는 각 20명이다. 전형은 학교생활기록부 성적과 필기시험 성적을 합산해 1차 합격자를 선발하며 2차로 면접시험을 치른다. 응시원서는 오는 8월 8∼11일 대전과 서울에서 접수하며 필기시험은 9월 16일 대전에서 치르게 된다. 자세한 모집요강은 한국전통문화학교 홈페이지(www.nuch.ac.kr)를 참조하면 된다.
전북도교육정보과학원 전북도교육정보과학원(원장 황문웅)이 초·중·고교의 정규교과와 컴퓨터강좌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전북인터넷교육방송(http://www.cein21.net) 본격 서비스를 시작했다. 전주시 인후동 교육정보과학원 안에 설치된 인터넷 교육방송은 지난해 10월부터 시험방송을 시작했으며 정규 교과과정 강좌를 비롯, 컴퓨터강좌, 진학진로 정보 및 상담·도내 교육관련 뉴스 등 각종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 다음달에는 워드·컴퓨터활용능력 등 6개의 컴퓨터국가자격검정 강좌를, 9월중에는 제7차 교육과정이 적용되는 중1학년 국어·수학·영어교과를 기본·보충·심화학습으로 나눠 운영할 계획이다. 전북인터넷교육방송 관계자는 "인터넷 중심의 정보화 사회에 부응하고 상대적으로 교육환경이 떨어지는 농촌지역의 학생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인터넷 방송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인터넷방송국은 교육관련 뉴스 공급을 위해 교육행사와 미담사례 등을 e메일(studio@cein.or.kr)과 전화(063-250-3733)를 통해 제보를 접수하고 있다.
대한생명 고객 대상 대한생명은 고객 자녀 중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에게 내년 5월말까지 인터넷과외를 무료로 제공한다. 이 과외는 대한생명이 교육서비스 전문공급업체인 액트정보(www.actzone.co.kr)의 `사이버교육서비스'를 구입해 대한생명 홈페이지를 통해 고객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것. 초등학생(4∼6학년)은 국어 영어 수학 사회 자연 등 5과목, 중학생은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 5과목, 고등학생은 국어 영어 수학 사회탐구 과학탐구 등 5과목을 공부할 수 있다. 운영자에게 질문을 하고 답변을 얻을 수도 있다. 수학능력시험(수능)을 대비해 `사이버 모의테스트'도 1년에 3번 실시한다. 또 각종 수학경시대회와 영어퍼즐게임 등도 할 수 있다. 무료과외서비스 회원을 대상으로 인터넷장학생선발대회도 개최한다. 대한생명 홈페이지(www.korealife.com)에 들어가 `무료사이버교육서비스'를 클릭해 신청서를 작성하면 되고 신청서에는 고객ID와 추천인(대한생명 생활설계사)ID를 입력해야 한다. 추천인ID가 있어야 1년간 전과정을 교육받을 수 있다. 문의=(02)789-8074
이른바 '교육이민'에 관한 세간의 관심이 날로 증폭되고 있다. 전부는 아니겠지만 자녀교육을 위해 이민을 떠난다는 학부모의 의식에는 공교육에 대한 불신이 크게 자리잡고 있다. 여기에 일부 학부모의 뿌리 깊은 자녀 과잉보호 의식까지 이민을 부추기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 남다른 열정과 출혈에도 이렇다할 성과가 없는 아이가 외국에 나가 영어 몇 마디 더 하게 되는 것이 과연 참다운 교육일까 의심스럽다. 물론 외국 교육을 받아 성공한 학생들도 있다. 그러나 그런 극소수의 사례를 너무 쉽게 일반화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다. 직업적 불만 때문에, 집안 사정으로, 부모의 욕심을 위해서 겸사겸사 떠나는 무모한 이민까지도 교육행위를 빙자하고 있고, 결국 자녀의 교육을 망치는 결과까지 초래하고 있다. 여기에는 실상조차 파악하지 않고 마구 써댄 교육관련 기사의 영향이 크다. 또 판단력을 잃은 어른들이 교육의 본질은 도외시하고 현상만을 과신한 채 훌쩍 떠나버리는 그 결단(?)에 문제가 있다. 그러나 어찌됐건, 이민 현상과 관련해 공교육을 살려야 한다는 목소리는 긍정적이다. 나라를 살리려거든 먼저 공교육부터 살려야 한다. 사교육으로 공교육을 대신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사교육은 공교육을 보완하는 기능으로 하루빨리 돌아가야 마땅하다. 선생님의 권위가 살아나야 하고, 이를 위한 학부모의 전폭적인 협조가 있어야 한다. 일부 잘못된 교사의 언행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바로잡을 일이다. 올바른 교육에는 가정과 학교의 긴밀한 연계가 필수적이다. 공개적인 가정 방문을 통한 학생 지도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물론 학부모와의 솔직한 대화가 그 전제다. 부모는 아이 앞에서 학교를 비난해서는 안 된다. 더욱이 교사를 대놓고 힐난해서야 무슨 교육이 되겠는가. 교육자가 공개적으로 뭉뚱그려 공격당하는 사회 속에서 교육은 필연적으로 죽을 수밖에 없다. 자녀의 숨겨진 문제까지도 담임교사와 스스럼없이 상담하는 학부모의 진정한 용기가 긴요한 때다. 이제는 아이들을 무한한 가능성으로 대할 때다. 모두가 그렇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겠으나 일부 부모의 성급한 가치 판단 위에서, 아이를 핑계삼아 떠나는 이른바 `교육이민이란 이름의 소수행렬이 몰고 온 적잖은 파장'을 보면서, 문제 학생 뒤에는 문제 부모가 도사리고 있는 거의 예외 없는 경우를 다시금 곱씹어 본다. 아이들은 부모의 거울이다.
인터넷 사이트에 태극기를 불태우고 일본의 역사를 찬양하며 일본 천황이 우리 나라를 다스려야 한다는 내용을 올린 한 학생의 뉴스가 있었다. 정말 개탄스러운 일이다. 그렇다고 역사교육을 강화하자고 섣불리 말하기도 두렵다. 왜냐하면 요즘 역사의식이니 애국정신 운운하면 학생들에게도 고리타분한 교사로 인식되고 동료교사들에게도 전근대적 교사로 취급받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철학과 역사의식이 부족한 교육현실 속에서 물질적이고 현실적인 면만 추구하는 학생들에게 역사교육은 정말 중요하다. 우리의 자랑스런, 그리고 부끄러운 과거를 냉철하게 되돌아볼 줄 아는 눈을 가져야 미래를 살아가는 지혜를 터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에게 국사나 세계사 내용을 물어보면 대답하는 경우가 매우 드물다. 최근 일본 교과서의 한국사 왜곡문제가 시끄러웠지만 그 사실조차 제대로 아는 학생들이 드물 정도다. 국사, 세계사 교육은 분명 강화돼야 한다. 그래서 준법정신, 올바른 역사의식, 기본예절 등을 존중한 민족이 승리하고 세계의 강국이 된다는 사실을 학생들에게 알려야 한다. 법을 지키는 정신을 길러주고 기본질서와 예의를 지키도록 하는 것이 교육의 바람직한 방향이며 그런 교육풍토 속에서 진정 생산적인 창의성이 나온다고 본다. 그리고 문학분야에 대한 교육이 강화돼야 한다. 문학이 죽은 국민은 오래 생존하지 못하고 역사에서 사라졌다. 문학을 중시한 국가들은 오늘날 모국어를 세계공영어로 만드는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문학과 역사는 매우 관련이 깊다고 보기 때문에 문학 교육이 강화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문학을 통해 청소년들의 정서를 순화하고 건전한 성장을 도모할 수 있다고 본다. 영어교육에서도 영문학과 세계사를 다루는 내용의 교육이 필요하다. 그리고 학생들에게 올바른 역사의식을 갖추도록 하기 위해서는 역사에 관한 경시대회를 열고, 고입논술, 대입 논술에서도 올바른 역사의식과 문학적 소양을 측정해야 한다.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 문제로 역사교육에 대한 관심이 한때 높았다. 그러나 벌써 국민들은 그 사실을 잊어가고 있는 지 모른다. 문제가 생겼을 때만 목소리를 높이고 시간이 흐르면 까맣게 잊어버리는 국민의식이 아쉽다. 아마 그것도 역사교육이 부실했기 때문이 아닐까.
시·도별 3배수 추천…9월 확정 내년에 첫 도입 실시되는 현직교원 장기 해외유학제 실시계획 이 확정됐다. 교육부가 15일 확정한 안에 따르면, 내년도 참여인원은 시·도 교육청 소속 교원 50명과 국립학교 교원 및 교육전문직 5명 등 55명이다. 소정의 선발과정을 거쳐 9월중 선발자를 확정해 영어권 국가에 80%, 비영어권 국가에 20% 비율로 나눠 2년간의 기간으로 유학 을 실시한다. 유학은 대학에서의 석사 학위과정과 교육 행정기관, 연구기관, 교육기관에서의 공동 근무나 연구, 수업 등의 비학위 과정으로 나눠 파견근무 형식으로 실시된다. 2년간의 유학기간 동안 학자금, 체재비, 의료보험비, 이전비, 항 공료 등을 포함한 1인당 1억570만원 내외의 경비 전액이 국고나 지방비로 지급된다. 파견 형식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경비 이외의 본봉과 기본급 수 당은 유학 이전과 마찬가지로 지급되며 4명 이내의 가족을 동반 할 수 있다. 해외유학을 다녀온 교원은 유학기간에 해당되는 시간을 의무 복무해야 한다. 유학 선발교원은 45세 이하이며 교육경력 10년 이상인 교원을 대상으로 시·도교육감의 3배수 추천 절차와 어학검정 등을 거쳐 9월 하순 최종 선발자를 확정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해외 유학교원을 매년 늘여 2005년까지 260명을 참여 시킬 계획이다. (문의=02∼720∼3440 교육부 교원양성연수과) /박남화
교육과 학습에도 '하늘의 법칙(logic of heaven)'이 있다. 교육이 개발하는 것은 재능 자체가 아니라 재능을 쓰는 방법이다. 높은 성취욕구를 가진 사람일수록 학습능력이 더 빨리 개발되며 성과목표에 대한 집중력이 높다. 각자의 재능에 대비한 성취 정도가 경쟁력의 잣대이다. 우리나라의 교육경쟁력 수준이 우리 경제의 능력에 비해 낮은 가장 근본이유는 교육경영이 '하늘의 법칙'을 따르지 않기 때문이다. 서로 다른 재능에 맞는 다양한 성취방법이 제공되지 않고 있다. 공급자 위주의 획일적 교육서비스 상품이 규격화된 교육체계 속에서 일률적으로 공급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국이 경제규모는 세계 226나라 가운데 열두 번째 경제대국(2000년도 GDP 4,572억 달러, 1위인 미국은 9조 9,657억 달러)이면서도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 평가 국가경쟁력 수준은 OECD 30개국과 신흥경제 19개국 총 49개 나라가운데 28위에 머무르고, 교육경쟁력은 이보다도 더 낮은 32위로 평가되었다. 교육경쟁력이 세계 1위로 평가된 이스라엘은 GDP대비 9.1%를 정부가 교육에 투자하고 있는데 비해 우리나라는 3.6%에 그쳐 세계 39위 수준이다. 전체 교육 경쟁력 세계 2위의 핀란드도 5.9%(17위)를 투입하고 있다. 초등학교의 경우 교사 1인당 학생수가 이스라엘은 11.4명(4위) 핀란드는 18.0명(21위)이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31.0명으로 49개 나라 중 41위다. 중고등학교의 경우도 이스라엘과 덴마크가 각각 8.30명(1위)과 8.88명(2위)임에 비해 우리나라는 교사 1명이 무려 24.16명(42위)을 담당, 도저히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 질 수 있는 여건이 아니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국민의 정부는 교사의 무능을 내세워 교사 수를 더욱 줄이는 '거꾸로 가는' 교육개혁을 반대를 무릅쓰고 단행했었다. 학습능력이 개발되기 위해서는 교육품질이 개선되어야 하고 품질을 위해서는 돈과 사람이 절대적으로 더 많이 투입되어야 한다. 투입 없이 산출을 기대하는 것은 하늘아래서는 자연법칙을 거스르는 일이다. 더구나 중고등학교 진학률이 100%에 가깝고, 전문대이상 대학진학률이 세계 5위로 34.0%인 우리나라의 경우 다른 어떤 이유에 앞서 재원과 자원의 부족이 교육위기의 근본원인이다. 25세에서 34세 사이의 인구 가운데 캐나다와 일본에서는 46%와 45%가, IMD평가 세계경쟁력 1위인 미국과 2위인 핀란드는 대상인구의 36%가 대학이상의 교육을 받는다. 핀란드에서는 박사학위 공부까지도 정부로부터 학비, 교재비, 생활비, 의료비를 지원 받으며 마칠 수 있다. 교육경쟁력이 올라가려면 학교에 돈이 풍족해야 하고 다양한 경험을 가진 교사가 학생들 한 사람 한 사람의 재능에 맞게 호기심과 의욕을 자극해 성취동기를 높여 학습능력을 개발해 주어야 한다. 교육성과가 나쁘다고 교사 수를 줄이고 학교 돈을 빼앗으면 교육의 질은 더욱 떨어진다. 상업성에 매달리는 사교육은 더욱 팽창할 것이며, 결국은 학생들의 장래를 망치고, 기업들은 필요한 인재를 공급받을 수 없고, 국가경제는 급속히 경쟁력을 잃어 갈 것이다. 국가경쟁력을 높이려면 교육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국가경쟁력은 한 나라가 기업들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킬 경영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는 여러 투입요소와 제도적 여건이 있지만 지식의 코스트를 획기적으로 낮추어주는 창조적 인력의 풍부한 공급이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교육경쟁력 가운데서도 대학교육의 경쟁력에 높은 비중을 두는 이유도 기업경쟁력이 국가경쟁력의 핵심요소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교육경쟁력을 현재의 32위에서 세계 15위의 싱가포르 수준까지 올리려면 다음의 세 가지 목표에 집중해야 한다. 첫째, 획일화된 집단교육체제를 개혁하여 경쟁사회가 요구하는 개별화된 특성개발 체제로 공교육을 바꿀 수 있는 교사 확충과 인프라 구축에 절대예산을 늘려야 한다.(예, GDP대비 6%수준). 핀란드, 아일랜드, 싱가포르, 이스라엘, 스위스와 같은 작은 나라들이 어떻게 공교육 강화로 강한 나라가 되었는지 배워야 한다. 둘째, 인재를 활용하고 일자리를 제공하는 기업의 지식수요가 대학교육의 교과과정 개발에 반영되는 시장원리가 산학협력에서 작동되어야 한다. 대학은 기업으로부터 일감과 돈을 상업적 계약에 의해 얻어 갈 수 있어야 하며, 기업은 대학으로부터 경쟁력 있는 지식과 정보를 최상의 가격으로 공급받을 수 있어야 한다. 셋째, 디지털 네트워크 지식경제 시대에 교육은 평생학습이며 직장은 교육의 현장이다. 핀란드가 전 국민을 영어로 인터넷교육을 시켜 정보활용능력을 높였고 룩셈부르크가 인구 40만 전체를 대상으로 회계학 공부를 시켜 유럽시장 통합과 함께 대규모 은행을 만들어 고소득 국가가 된 국가전략을 우리도 배워야 할 때이다. 정진호 한국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경제학 박사
"외국인들의 방문도 잦아지고 인터넷으로 세계가 열린 마당에 어린 학생 때부터 글로벌 에티켓을 효과적으로 체득시키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생활 속의 글로벌 에티켓 체험을 통한 남을 배려하는 마음 기르기' 보고서로 특별활동분과 1등급을 수상한 홍순현 교사(경기 포곡초). 그는 아이들이 꼭 알아두어야 할 글로벌 에티켓을 추출하고 이를 상설클럽인 `국제매너부' 학생들에게 효과적으로 교육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3월초 홍 교사는 5, 6학년 학생 30명으로 `국제매너부'를 조직했다. 처음에 학생들은 "외국인을 만날 일도 드물고 혹 만나도 외국말을 못하는 우리에게 글로벌 에티켓이 왜 필요하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 때마다 홍 교사는 "우리와 다른 독특한 문화와 예절을 익혀 국제적으로 매너 있는 사람이 되자"는 말로 아이들의 관심을 끌어냈다. 이어 매너부 학생들과 의논해 1년간 함께 공부할 글로벌 에티켓을 골랐다. 기본 예절로는 글로벌 인사·대화·전화·악수·착석·선물·생활영어 예절 등 7가지를 활동주제로 삼았고, 공공 예절로는 글로벌 식당예절, 월드컵 에티켓, 인터넷 에티켓 등 피부에 와 닿는 주제를 선정했다. 그리고 생생한 이론교육과 체험활동을 돕기 위해 학부모 원어민 교수 2명과 영양사 1명을 강사로 조직했다. 활동 주제를 정한 홍 교사는 매달 5시간씩 총 47시간의 연간 활동계획을 세우고 체험 위주의 에티켓 수업을 진행했다. 수업은 주로 학교 다목적실을 이용해 각 주제별 글로벌 에티켓을 소개하는 PPT자료, 학습지를 활용해 사전활동을 한 후, 직접 실천해보고 현장에서 몸으로 익히는 과정으로 꾸몄다. 식당 예절을 배울 때는 직접 시내 레스토랑에서 양식을 먹으며 원어민 교수와 웨이터로부터 식사 예절을 배웠다. 냅킨을 목에 감거나 손에 쥔 나이프와 포크를 세우고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예의에 어긋난다는 설명에 아이들은 자세를 고쳐 `우아한' 식사에 열중했다. 대화 예절시간, 각국의 `바디랭귀지'도 생소한 경험이었다. 턱밑은 쓰다듬으면 상대방에게 관심이 없다는 표현인 이탈리아, 머리를 위아래로 끄덕이면 `No'라는 표현인 그리스, 대화 도중 눈을 깜박거리면 무례한 행동이 되는 대만 등 범하기 쉬운 대화예절에 아이들 모두 흥미로운 표정을 지었다. 6학년 이지현 양은 "식사를 하면서 가급적 말하지 않는 우리와는 달리 서양 사람들은 말없이 식사만 하면 화가 난 줄 안다"는 말을 듣고 "가볍고 즐거운 대화를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졌다"고 말했다. 홍 교사는 또 한미르에서 제공하는 메신저 프로그램을 이용해 컴퓨터실에서 실시간 채팅을 하면서 바른 언어쓰기, 대화 태도 등 네티켓을 가르치고, 원어민 교수를 초빙해 외국인이 들으면 어색하거나 실례가 되는 영어표현을 바로 잡도록 했다. 1년간 글로벌 에티켓을 배운 학생들은 `다양성'을 인정하게 되면서 자연스레 `배려'하는 마음을 갖게 됐다. 김미승 양(6학년)은 "처음에는 혓바닥을 내밀거나 뺨을 치는 인사법이 너무 웃긴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그 사람들만의 문화와 풍습으로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홍 교사는 "이번 연구를 하면서 글로벌 에티켓 중 네티켓 교육이 빠른 시일 내에 초등 교육과정에서 강조돼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며 "타문화에 대한 체계적 자료의 개발과 관련 교과에서의 지도방안이 계속 연구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자꾸 써먹어야 재미있고 실력도 느는 것이 영어잖아요" 경기도 상록초등교 손소연 교사는 노래와 챈트 외에 아이들이 영어에 흥미를 가질만한 학습활동을 찾았다. 또 아이들이 배운 영어를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이 없을까 고민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바로 `키팔(keypal)'. 같은 또래의 외국 어린이들과 전자우편을 교환하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영어에 흥미를 갖게 하고 쓰고, 읽고, 말하는 능력을 키워보기로 했다. 손 교사는 전세계 교사와 학생을 전자우편으로 연결해 주는 IECC 사이트를 통해 이탈리아와 스웨덴, 우루과이 등 비영어권 국가의 초등생 45명과 결연을 맺고 `학급 대 학급' 키팔을 실시하기로 했다. 실력이 월등한 영어권 아이들은 키팔에 대한 흥미가 떨어질 수밖에 없어 비슷한 나이에 영어교육을 시작하는 나라를 택했다. 이어 각 나라의 교사들과 전자우편을 통해 `my friend' `three question' `puzzle'등 12가지의 키팔 주제와 전자우편 교환기간, 프로그램의 난이도를 의논하고 결정했다. 손 교사는 "외국 학급의 담당교사와 자주 전자우편을 교환하면서 학습진행 상황과 잘못된 영어표현으로 인한 오해를 그때그때 점검하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수업에서의 문제는 역시 아이들마다 천차만별인 수준차. 6학년(6반)이지만 알파벳조차 읽지 못하는 아이들까지 있고 보면 무작정 키팔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래서 지필검사와 면접을 통해 아이들을 1(하), 2(중), 3(상)수준 소집단으로 나누고 수준이 낮을수록 학습시간을 늘리면서 `키팔 학습지'도 수준별로 다양하게 제작·활용하도록 하는 수업지도안을 작성했다. 1, 2수준 아이들을 위해서는 `내 이름에 쓰이는 알파벳 배우기' 등 키팔 주제에 따른 학습지와 `편지 예시문'(중간중간 괄호가 있는)을 제시하고 주제별로 제작된 `그림카드'와 `good luck' `how are you' 등 간단한 영문표현이 들어간 `그림 도장'도 제작했다. 이를 통해 아이들은 영어 단어를 암기하지 않아도 쓰고 싶은 내용에 맞는 `그림카드'를 골라 뒷면에 쓰여진 영어를 활용하거나 미리 스캔 받은 그림도장(jpg, gif) 파일을 전자우편에 삽입해 근사한 편지를 완성할 수 있었다. 자신의 이름과 나이, 피부 등 신체의 모양과 크기, 색깔을 적어 `자기 소개' 메일을 보내자 이탈리아 친구들이 그 내용으로 초상화를 그려 보냈을 땐, 모두들 신나는 표정이었다. 유경선 양은 "처음 초상화를 이메일로 받았을 땐 너무 웃기고 신기해서 친구들에게 자랑했다"며 "메일 내용도 영어지만 모두 배운 내용이어서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아이들은 서로가 영문으로 낸 수수께끼를 함께 풀어 답을 써 보내기도 하고 자신의 가족사진과 관계를 설명하는 메일을 주고받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또 소집단 별로 알파벳 과자로 자기 나라 음식을 만드는 재료·방법·순서를 적어 이메일로 전송한 후 실제 요리를 만드는 쿠킹파티까지 열면서 자연스레 영어 읽기·쓰기 활동에 몰입할 수 있었다. 권구현 군은 "친구들과 수수께끼를 해결하고 조리방법을 해석하면서 영어가 재미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됐다"며 소감을 말하고, 강병주 군은 "영어교과서만 배우는 것보다 훨씬 실감나고 우루과이 친구와 대화할 수 있게 된 것이 무척 좋았다"고 말했다. 아이들의 호응만큼 학습효과도 높게 나타났다. 손 교사는 "하위집단 아이들의 학습능력 향상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났고 무엇보다 영어를 선호하는 학생비율이 학년초 18%에서 학년말 80%로 뛴 것이 큰 보람"이라며 "교사들이 인터넷 활용능력을 키우고 학교 차원의 재정적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앞으로 키팔 활동이 활성화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한 정 순 "달래야, 도시락 다 됐다." 엄마가 부르는 소리에 달래는 방을 나옵니다. 식탁 위에 된장국이 보글보글 끓고 있습니다. "엄만 또 된장국이야? 도시락은 햄버거지?" "그래, 햄버거다. 다른 애들은 김밥을 좋아하더구만." 엄마는 정성껏 만드신 도시락을 달래에게 건넵니다. "김밥은 왠지 촌스러워. 땡큐, 엄마." "선생님 것도 쌌으니까 갖다드리렴." "우리 쌤 거?" "얘가, 쌤이 뭐야? 그런 말이 어딨어?" "요즘엔 그게 유행인걸. 선생님 보담 쌤이 훨씬 애교있고 간편하다구여. 엄마는 알지도 못함서. 암튼 고마워여 엄마. 쌤이 좋아하실꼬야." "너 말버릇이 그게 뭐니? 선생님 앞에서도 그래?" "뭐가 어때서 그래여." "좋은 말 놔두고 그게 뭐야. 꼭 다른 나라 사람 같잖아." "이래서 세대차이가 난다니까. 다녀오겠습니다." 달래는 벌써 현관을 나서고 있습니다. 과자와 햄버거로 배가 불룩한 피카추 가방이 달래의 등에서 손을 흔듭니다. 엄마는 달래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한숨을 쉽니다. "인터넷이 애들 다 버려 놓는 거 아니야?" 아침 햇살이 달래의 볼 위로 뽀얗게 부서집니다. 부지런한 참새들이 벌써 아침식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소풍가기에 참 좋은 날씨입니다. 달래는 날아갈 듯 가벼운 걸음으로 교문을 들어섰습니다. 운동장엔 버스가 부릉부릉 소리를 내며 아이들보다 먼저 소풍길을 서두릅니다. "제니야." 저쪽에서 단짝인 수미가 다가옵니다. 제니는 달래가 지은 자기 애칭입니다. 친한 친구들은 달래를 제니라고 불러줍니다. "수미구나, 뭐 싸왔어?" "음료수랑 과자랑, 김밥. 우리 같이 먹기다." "당연하지. 근데 난 김밥 보담 햄버거가 헐 맛있더라." "못보던 옷이네. 샀어?" 달래의 눈길이 수미의 하얀 셔츠에 머뭅니다. "삼촌이 주셨어. 대학 다니는 삼촌 말이야." "이게 무슨 무늬? 아니다, 글자 같은데? 노 룻 말 씨 미가 뭐야?" 달래는 수미의 얼굴과 글자를 번갈아 바라봅니다. "이게 옛날의 한글이래. 나랏 말쌈이 이렇게 읽는 거야. 나라의 말씀이 이런 뜻이래." "쳇, 누가 애국자 아니랄까봐 왕 잘난 척이야." "삼촌이 그러셨어. 영어나 일본어로 된 옷도 입고 다니는데 한글을 입고 다니는 건 당연하대. 그리고 우리가 우리말을 안 지키면 우리나라가 없어진대." "우리나라가 없어진다고? 그런게 어딨냐? 별것도 아닌 것을 가지고 잘난 척이야." 하지만 달래는 슬며시 자기 셔츠를 가립니다. 사실은 달래의 셔츠에 'Have a nice day'라는 영어가 쓰여 있었거든요. 달래는 뾰로통해져 한마디 내뱉습니다. "그 옷 특이하긴 하다." 차창 밖으로 가로수가 쌩쌩 소리를 내며 뒤로 물러납니다. 아이들 소풍에 샘이 났나봅니다. 달래도 토라져 창 밖만 바라봅니다. "제니야 얘기좀 해. 그러고 있으니까 나도 재미없잖아. 소풍이 이게 뭐냐?" 수미는 달래가 계속 아무 말이 없자 맘에 걸립니다. "그러니까 잘난 척 좀 하지마, 알았어?" "알았어 미안. 화 풀거지?" "그래. 근데 나 이 박물관 가봤어. 소풍인데 박물관이 뭐냐? 그치?" "그러니까 현장학습이라고 하지." "너 또-?" "아냐 아냐, 네 말이 맞어. 놀이공원 같은 데로 가면 얼마나 신날까?" 어느새 아이들을 태운 버스는 박물관 입구로 들어섰습니다. "각자 질서를 지키면서 관람하세요. 우리 조상들의 생활모습에 대해서 특별히 관심을 갖고 조사하고요. 약속한 시각에 이 자리에서 모입시다. 그때는 우리 모두가 진정한 한국인이 되어 있겠지요?" "예-." 선생님 말씀에 아이들이 큰소리로 대답합니다. 그러자 역사 속에 잠들어 있던 박물관이 깨어나, 바른 자세를 하고 아이들을 기다립니다. 달래와 수미는 나란히 전시실을 관람하였습니다. 중요한 내용은 자세히 적고, 그림도 그려 넣었습니다. "이제 조사할 과제는 끝났으니까 좀 쉬자." "그래." 둘은 의자에 걸터앉아 가방에서 음료수를 꺼냅니다. "수미야, 오늘 끝나고 물고기방 갈래?" "물고기방?" "어제 채팅한 애 ID가 장군의 아들인데, 사귀재. 오늘도 채팅에서 만나기로 했어." "너 정말 채팅의 여왕답다. 엄마도 아셔?" "당연히 모르쥐이-." "근데 제니야, 저게 뭐지?" 수미가 출구쪽을 가리킵니다. "어디?" "저기 말이야. 가보자." 수미가 가리킨 곳에는 「비밀의 방」이라는 푯말이 붙어있습니다. "비밀의 방. 주의! 진짜 한국사람만 들어오세요. 이게 뭐야?" 다 읽은 수미가 고개를 갸웃거립니다. "우리 중에 한국사람 아닌 사람도 있나? 저번에는 이런 거 없었는데…." "들어가 보자." "어쩐지 으시시하다. 그치?" 문을 열자 좁다란 통로가 나옵니다. 안에서 "한 사람씩 들어오십시오." 라는 말이 흘러나왔습니다. "내가 먼저 갈꼬야." 달래가 앞장서 들어갑니다. 통로 끝에 희미한 불빛이 보입니다. 저절로 문이 닫힙니다. "왜 이렇게 어둡지? 도대체 여기서 뭘 하라는 거야. 전시된 것도 하나도 없네. 아이참. 수미는 왜 안 따라 와? 수미야! 아무도 없어요?" 그러자 다시 "조용히 하십시오." 라는 소리가 어둠 속에서 흘러나옵니다. 수미는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습니다. "불 좀 켜줘여. 넘 어두워서 넘어지겠어여." "길을 따라 계속 가십시오." "여긴 뭘 하는 방인가여? 왜 암도 없어여? 아이고 다리 아퍼. 나가고 싶다." "그럴 순 없습니다" "왜여?" "당신은 진짜 한국 사람만 들어오라는 푯말을 못보셨습니까?" "네에? 난 한국사람에여. 진짜 한국사람이란 말에여." 달래는 힘주어 말합니다. "아닙니다. 당신은 진짜 한국사람이 아닙니다." "진짜로 한국사람 맞는데 왜 나를 가두는 거에여? 나가게 해줘여." 달래는 서서히 무서워지기 시작합니다. "여기 들어온 건 당신의 선택이니 어쩔 수 없군요. 비밀의 방에 일단 들어오면 진짜 한국사람만이 다시 나갈 수 있습니다. 한국 사람이라는 것을 증명하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이 길은 평생 걸어가도 끝이 없을 것입니다." "뭐라구여? 안돼여, 안돼. 난 한국사람이란 말에여. 울 엄마도 울 아빠도 한국사람이니까 나도 당연히 한국사람이져." "그럴까요? … 계속 걸으십시오." 달래는 자기도 모르게 벌떡 일어나 걷기 시작합니다. 발이 저절로 앞으로 나아갑니다. "난 몰라. 걷기 싫어, 걷기 싫단 말이야. 밖으로 나가게 해줘여. 쌤이랑 친구들이 걱정한단 말이에여." "걱정 마십시오. 당신은 이미 사람들의 기억에서 지워졌습니다." "그런게 어딨어여." 달래의 목소리가 절망으로 가득합니다. 더 이상 아무 소리도 들려오지 않습니다. 선생님도 친구들도 이미 박물관을 떠났을 것입니다. "엄마 아빠도 날 잊어버리면 어떻게 하지?" 달래는 엄마 아빠가 보고싶어집니다. 눈물이 날 것 같습니다. 발걸음은 계속 앞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그런 말 쓰면 안돼요. 꼭 다른 나라 사람 같잖아.' '우리가 우리말을 안 지키면 우리 나라가 없어진대.' 엄마랑 수미의 모습이 차례로 나타났다 사라집니다. 달래는 몸을 움츠립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모르겠습니다. 달래는 무서움을 이기려고 노래를 부르기 시작합니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 달래는 한숨을 푸욱 내쉽니다. "그러고 보니 난 얼굴만 한국사람이었어. 이럴 줄 알았으면 고운말 쓰는 건데. 외제만 좋아하고 영어 좀 잘한다고 잘난척했어. 한국 사람이 한국말도 제대로 못하면서…….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달래는 다시 노래를 흥얼거리다 그만둡니다. "내 이름도 진달래인데, 아기 진달래." 달래는 아기 진달래라고 별명을 부르며 놀리던 친구들이 생각납니다. "뭐라고 하셨습니까?" "그냥 혼자 말한거에요." "이름이 뭐라고 하셨나요?" "진달래요. 진 달 래." "예쁜 한글 이름이군요. 그런데 당신 이름은 제니가 아니었나요?" "저는 제 이름이 촌스러웠어요. 아이들이 저를 아기 진달래라고 놀리거든요. 달래냉이라고 하는 애도 있구요. 근데 지금 곰곰이 생각해보니 제 이름이 제일 예쁜 것 같아요. 앞으로는 별명 부르는 친구들을 미워하지 않을 거예요. 제 이름이 자랑스러우니까. 제가 다시 밖으로 나갈 수 있게 된다면…" 달래의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 "진짜 한국사람이 될 거예요." 달래의 발 밑으로 눈물 한 방울이 똑 떨어집니다. 그때 갑자기 밝은 빛이 달래의 얼굴로 쏟아집니다. 달래는 눈이 부셔 두 눈을 꼬옥 감았습니다. "제니야, 여기서 눈감고 뭘 해? 약속시간 다 됐는데." 눈을 떠보니 달래는 이미 밖으로 나와있습니다. 달래 앞에 수미가 웃으며 서있습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내가 다시 밖으로 나왔네? 영영 못나올 줄 알았는데." "무슨 소리하는 거야?" "너 안 무서웠어?" "무섭긴, 아주 재밌었는데." "그-래? … 근데 수미야 이제부터는 제니 대신 달래라고 불러 줘. 진짜 내 이름 진달래 말이야. 아기 진달래도 괜찮아." "웬일이니. 진달래는 촌스럽다더니." 수미의 두 눈이 동그래졌습니다. "난 내 이름이 좋아. 참 예쁜 한글이름이잖아. 진달래, 아기 진달래. 정말 마음에 들어. 늦겠다, 어서 선생님께 가자." 달래가 수미의 손을 잡아끌며 앞장서 걸어갑니다. -끝- 전북 남원 아영초 교사
전자우편 통한 독서 지도 `BOOK RAPS 프로젝트' 인터넷을 활용한 학습은 이미 호주 교육 현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에 부응해서 호주에서는 oz-teachernet(http://rite.ed.qut.edu.au/oz-teachernet)이라는 웹 사이트를 통해 교사들이 정보통신기술에 관한 다양한 정보와 공동체 구성, 그리고 학습에 적용할 수 있는 많은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이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이 바로 Book Raps라는 전자우편을 이용한 독서 토론 권장 프로젝트이다. Book Raps를 통한 온라인 토론 방식으로 학생들은 기존의 면대면 토론에서 가질 수 있는 부담감에서 벗어나 동등한 위치에서 자유롭게 읽고 쓰는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또한 면대면 수업이나 토론에 쉽게 적응할 수 없는 학생들, 예를 들면 신체적으로 장애가 있는 학생들이나 영재아들에게 동료들 간의 대화를 통해 학교 생활을 좀더 쉽고 효과적으로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데 그 의미가 있다. 아울러 교사들에게도 정보통신기술을 학습의 커리큘럼에 적용할 수 있는 데 중요한 방법이 되고 있다. Book Raps에는 여러 가지 주제에 따른 다양한 책에 대한 토론에 개인이나 단체별로 흥미에 맞게 전자우편을 통한 리스트를 통해 참여할 수 있게 되어 있다. 현재 영어, 사회와 환경 연구, 제 2외국어로서의 영어, 그리고 과학의 네 분야로 나뉘어져 있으며, 대부분 현장 교사의 지도 아래 이루어지고 있다. Book Raps에 포함되어 있는 책들은 각각의 웹 페이지를 갖고 있어 해당 책에 관한 모든 사항, 지도교사의 이름, 토론 전개 시기, 그리고 저자의 홈페이지 링크 등 다양한 정보를 담고 있다. 이 밖에도 책에 관한 소개와 이 책에 대해 기존에 이루어졌던 토론을 접할 수 있는 전자우편 목록도 포함되어 있어서 해당 도서의 전자우편 리스트에 메시지를 보내면 바로 토론에 참여할 수 있다. 교사는 토론에 참여할 도서를 선정, 해당 도서를 먼저 읽고 전자우편 리스트에 참여한다. 리스트에 참가하기 위해 학생과 그룹에 대한 간략한 정보의 소개 메시지를 보낸다. 이러한 소개 메시지 교환을 통해 토론에 참여하고 있는 다른 참여자에 대한 정보를 습득하게 된다. 전자우편을 통해 전해지는 rap point를 읽고 답한다. 학생들이 전자우편을 통해 주고받은 대화나 rap point에 대한 답변에 대해 논의하고 답한다. 이렇게 일주일에 몇 번 보내지는 rap point를 약 한달 동안 모아놓으면 하나의 토론과정이 종료되게 된다.
심미안(審美眼) 주시고 사랑을 가르쳐주신 정화숙 선생님 43년 전 육이오 전쟁 수복지구였던 강원도 인제에서 생계에 정신이 없으신 어머니와 내게 아무런 관심조차 없는 계부 밑에서 사랑이라곤 받아본 적 없이 감성적이었던 중학교 2학년 시절, 그 시골학교에 서울 명문대학 약학과를 갓 졸업하신 처녀 여 선생님이 오셨습니다. 정화숙 선생님. 여성이라면 밥이나 하고 빨래나 하는 전업주부거나 밤마다 싸움질이나 하는 술집 작부들만 보아온 저는 아름다운 여선생님을 뵙고도 "여자가 실력이 있으면 얼마나 있을려구" 하면서 선생님의 실력을 테스트해보기로 했습니다. 내 딴에는 꽤 어렵다고 생각되는 영어 독해하는 것이거나 수학 방정식 정도였었는데 물론 자습서를 미리 보고 답을 다 알고있었으면서도 선생님을 교무실로 갑자기 찾아가서는 대뜸 영문해석을 요구하거나 수학 정답을 알려달라고 했습니다. 그 때마다 선생님은 친절히 저에게 설명을 해 주시곤 했습니다. 그 실력 에 나의 벌어진 입은 다물 줄을 몰랐고, 그 친절하심에 눈물이 핑돌 지경이었습니다. 우리에게 심미안(審美眼)을 주시기 위해서 생전 들어보지도 못한 '폭풍의 언덕, 제인에어, 소공녀, 노인과 바다' 등의 얘기를 들려주시어 지식 세계와 문학의 세계에 눈뜨게 해 주셨습니다. 잘 먹지 못해 얼굴에 마른버짐이 허옇게 퍼져있는 내 모습이 안타까웠는지 탕수육이라는 것을 사 주셨는데 생전 처음 먹는 맛있는 요리를 목이 메어 먹지도 못했습니다. 제 옆자리 짝꿍이 등록금(월사금이라고도 했음)을 내지 못해 학교를 그만둔다고 하니까 선생님께서는 자신이 대신 내주시겠다고 하면서 학업을 계속 할 것을 권하였습니다. 물론 선생님께서도 넉넉하지는 않았다는 것을 우리는 눈치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 학생은 지금 어엿한 회사 사장이 되었습니다. 사랑과 친절로 가르쳐 주신 선생님, 지금은 서울 성수동에서 은당약국을 경영하시는 할머니가 되셨는데도 제게는 영원한 선생님이십니다. 저도 선생님처럼 사랑과 친절로 학생들을 가르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선생님, 제게 세상을 사랑으로 바라보게 하시고 심미안을 주신 선생님 감사합니다, 오래 건강하시고 올해는 꼭 찾아뵙겠습니다. 지 청 서울 청지공고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