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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지난달 29일, ‘여교사 화장실에 몰카 설치한 초등학교 교장 긴급체포’라는 제목의 기사가 떴다. 이를 접한 많은 교원의 반응은 그야말로 충격과 참담함 그 자체였다.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오보라는 생각도 했다. 그러나 해당 교장 구속 등 관련 내용이 언론에 계속 보도되자 교육자들은 부끄러움에 고개를 숙였다. 몰카, 국민적 지탄받아 마땅 교총은 이러한 교원 정서를 대변해 ‘성범죄는 교육악! 철저히 수사해 사실이면 교단 영구 퇴출 등 엄벌에 처해야!’라는 제하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해당 학교장의 범죄 행위는 코로나 극복과 교육에만 전념하는 전국 교육자 모두를 허탈하고 부끄럽게 만들었다"며 "교직 사회에 더 높이 요구되는 도덕성과 책무성에 부응하지 못해 참으로 안타깝다"라고 했다. 무엇보다 기초·기본교육을 하는 초등학교 교장이 이런 범죄 행위를 한 것은 국민적 지탄의 대상이 되기 마땅하다. 학교장의 여교사 화장실 몰카 설치 사건은 그 전례를 찾기 어려워 교육계 안팎의 충격이 더 크다. 정확한 사실은 수사와 재판으로 드러나겠지만 이번 사안으로 교육계 전체의 도덕성은 크게 훼손됐다. 2020년 1월, 대법원은 ‘60대 여성 기사를 성추행한 교원의 해임은 정당하다’고 판결하면서 ‘교원은 일반 직업인보다 높은 도덕성이 요구됨은 물론이고 교원의 품위손상행위는 본인은 물론 교원사회 전체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실추시킬 우려가 있다’고 판시했다. 많은 교원이 문제행동 학생의 증가와 교권 침해를 호소한다. 실제 올해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학생에 의한 교권 침해사건은 총 5760건으로 나타났다. 이에 교육계는 헌법적 가치인 학생의 학습권을 보호하기 위해 교육활동 보호 강화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을 거치면서 이러한 요구가 사회적 공감을 얻기 위해서는 교직 사회의 강력한 교직 윤리 실천이 필요함을 절감하게 된다. 올해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5년부터 올해 8월까지 성비위, 음주운전, 금품수수로 징계받은 교원 수는 총 3673명이다. 그중 성비위가 1037건, 음주운전 2349건, 금품수수 287건이다. 물론 교육활동 중에는 크고 작은 실수나 억울한 사연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4대 비위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깨끗한 교육자상 스스로 정립해야 과거 스승존경 문화를 당연시한 시기가 있었다. 그러나 시대가 변했다. 교권은 당연히 부여되는 것이 아니라 교직 사회 스스로 노력해야 인정받을 수 있다. 즉, 교권은 교사가 제자 사랑은 물론 열정과 헌신의 교사상을 스스로 정립할 때 사회가 부여하는 권위다. 교직 사회가 솔선해 깨끗한 교육자상을 정립하지 않고서는 교권 확립 또한 요원하다. 이번 몰카 사건의 파장은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경기도교육청이 몰카 전수조사 방침을 밝혔고, 교육부는 시·도교육청에 공문을 보내 당장 불시점검 방식으로 변경할 것을 요청했다. 이번 사건을 단지 개인 일탈이나 일과성 사건으로 여기지 말고 반면교사로 삼아 교직 윤리 실천을 다짐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또 이러한 다짐과 노력을 외면하는 교육자가 있다면 전체 교육자의 이름으로 단호히 배격해야 한다. 학생과 학부모 등 국민이 지켜보고 있기 때문이다.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는 신이 되려는 인간(호모 데우스) 세상에서 “변화만이 유일한 미래의 상수(常數)”라고 말했다. 하루가 다르게 변모하는 세상은 첨단 과학⋅기술들이 4차 산업혁명이란 명찰을 달고 입학한 초등학교 아이를 눈을 비비고 알아보아야 할 정도로 그야말로 괄목상대(刮目相對)한 그 자체다. 이제 메타버스(Metaverse)라 부르는 ‘현실과 가상의 상호작용’을 이용한 3차원의 디지털 세상은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인류를 변화시킬지 상상의 끝을 측량하기 어려울 정도다. 최근에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 삼성전자의 폴더블폰은 국내와 미국, 심지어 자국산 물품에 대한 애국주의 성향이 강한 중국에서조차 판매 예약이 폭증하면서 초대박을 예상하게 했다. 그 기술의 무한 질주는 과연 어디까지일까. 과거 애플(Apple)의 그늘에서 초라하던 시절은 어디로 가고 이젠 당당히 초격차의 기술로 세계적인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을 보면 참으로 기적같지 않은가. 하지만 현재 인류는 인간이 변화로 이루어 온 화려한 바벨탑에 잠시 멈춤 내지 주춤하는 시기에 봉착해 있다. 안타깝게도 1년 10개월 전부터 ‘코로나19’란 괴물이 인류를 볼모로 잡아 포로 생활을 시키고 있다. 그리고 인류가 그것에 어떻게 대처하는지 응시하고 있다. 인류는 자신들이 쌓아 올린 과학적인 성과로 모든 것을 예측하고 해결할 수 있다고 자신만만했으나, 이 전염병을 물리치거나 장악할 실마리를 찾는 데 허둥대고 있을 뿐이다. 마치 기원전 6세기 유대인들이 바빌론 제국의 네부카드네자르 2세에 의해 ‘바빌론 유수(幽囚)’를 당한 것처럼, 현재 인류는 ‘코로나19’에 의해 21세기판 ‘바빌론 유수’가 연상되고 있다. 유수가 무엇인가? '잡아 가둠', 즉 ‘포로 생활’이 아닌가. 그 당시 교황은 사실상 한지에 유폐되지 않았던가. 그 이유는 자신들은 신의 선택을 받은 선민이어서 절대 망하지 않을 것이고, 예루살렘은 신이 거주하는 시온성으로 세상의 어떤 공격에도 파괴되지 않는 난공불락의 요새라고 착각한 오만 때문이었다. 이처럼 무사태평했던 그들에게 닥친 결과는 감금과 유폐라는 가혹함이었다. 현대 인류도 예외가 아니다. 인간은 약간의 성공을 얻으면 오만해진다. 그러기에 영원히 성공한 사람도 없고 영원히 실패한 사람도 없다. 우주의 섭리가 조화로운 것처럼, 인간의 흥망성쇠 역시 공평하다. 예루살렘은 바빌론 제국에 의해 무너진 것이 아니라, 자멸(自滅)한 것이다. 코로나19가 가져온 역경은 새로운 삶을 다시 시작해 보라는 경고다. 마치 르네상스가 죽어가는 유럽을 살려냈듯이지금 인류에게 필요한 것은 이전의 체계를 대체해 다시 태어나려는 용기와 지혜다. 그러나 초고속, 전광석화(電光石火) 같은 변화의 시대에도 변화가 더딘 곳 중하나가 바로 학교다. 지금 학교 현장은 교육 불평등, 교육 격차, 학력 저하의 기록을 쏟아내고 있다. 이것이 코로나19가 가져온 학교 교육의 실태다. 이를 역전시키는 것은 교사들에게 달렸다. 그런데 교사들이 철밥통인지라 그들 역시 잔뜩 움츠려 있다. 마치 그간 쌓아 온 시온성을 지키며 현상 유지만 해도 성공인 듯 말이다. 그것은 미래 교육에 무용지물인, 현실지향의 목표, 입시교육에 집착하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 교육은 다양성 추구와 더불어 창의성 개발에 전력투구해야 한다. 그러려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세상의 변화를 만드는 사람 즉, 체인지메이커가 필요하다. 개개인에게 체인지메이커는 궁극적으로 자기 삶의 주인이요, 진정한 민주시민으로 살아가는 길이다. 지방자치시대의 학교 자치도 예외가 아니다. 여기엔 교사, 학생, 학부모, 지역사회 간연대정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것이 공교육을 혁신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변화의 파도를 타고 거대한 대양을 건너야 한다. 이젠 위드(with)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교육으로 전환해 적극적인 변화의 흐름을 주도해야 한다. 그래서 위대한 공존의 힘으로 인류의 생존 역사를 다시금 회복해야 한다. 이는 다른 한편으로는 침체된 우리 교육을 더 이상의 수렁에서 건져야 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여기엔 외로운 나그네이기도 하고, 고독한 순례자이기도 하며, 촉이 있고 예민한 사람이기도 하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작은 힘이기도 하고, 생물을 자라게 하는 영양분이자 거름이며, 세상을 향한 모험이기도 한, 변화를 만드는 사람으로서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왜냐면 “앞으로 한 사회의 성공은 그 안에 체인지메이커들이 얼마나 있느냐에 달렸다”고 말한 최초의 사회적 기업가라 불리는 '아쇼카'재단의 창업자 빌 드레이튼의 말이 우리의 현실을 꿰뚫어 보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공허한 외침이라 할지라도 목청껏 함성을 질러 본다. 당신은 체인지메이커입니까?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국가교육위원회 설립준비단이 내년 7월 출범 예정인 ‘국가교육위원회’ 설립에 국민 요구를 수렴하기 위해 3일 온라인 의견수렴 창구(https://eduvision.go.kr/OpinionList.do)를 개설했다. 온라인 의견수렴 창구는 사회적 합의에 기반한 교육정책 추진이라는 국가교육위원회 취지를 실현하기 위해 설립 준비단계부터 국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자 마련됐다. 창구는 알림·소개, 정책제안 게시판, 온라인 토론방으로 구성돼 있다. 알림·소개에서는 국가교육위원회 소개 등 관련 자료와 향후 행사 일정이 안내되며 정책 제안 게시판은 SNS 간편 접속 기능을 탑재해 접근성을 높였다. 온라인 토론방은 차후 토론이 필요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눌 수 있도록 했다. 설립준비단은 창구에 접수되는 국민의 의견을 향후 시행령 마련 등 국가교육위원회 설립에 참고할 계획이다. 김문희 교육부 기획조정실장은 “국가교육위원회 설립 준비단계에서부터 각계각층의 다양한 기대와 요구를 담아 국민들이 바라는 국가교육위원회가 될 수 있도록 설립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광호 국가교육회의 기획단장은 “국가교육위원회에 국민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며 “교육부와 협력해 국가교육위원회의 안정적인 출범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교사들은 매년 11월 교원평가 기간이 다가오면 굉장한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자유서술식 문항 때문이다. 평소에 교사와 작은 말다툼이나 문제가 있었던 학생들은 교원평가 문항에 욕설, 반말 등 학생으로서 도저히 입에 담아서는 안 될 말을 개의치 않고 기록한다. 교사 괴롭히는 막말 평가 학교 현장에서 묵묵히 근무해온 교사들은 학생들의 이러한 글이 담긴 서술형 평가 결과지에 교사로서 회의감과 모멸감이 들고 자존감에 큰 상처를 입는다. 이는 사회적 문제가 된 연예인에 대한 악플과 크게 다르지 않다. 혐오스럽고 무자비한 언어폭력 탓에 유명 연예인들은 물론 일반인에게까지 베르테르 효과가 확산되자 유명 포털사이트에서 연예인 기사에 댓글 달기 기능을 차단한 바 있다. 이처럼 성숙한 어른도 익명이 보장되는 댓글을 달 때는 당사자의 기분은 생각하지 않고 아무 생각 없이 심한 욕설과 비하 발언을 쏟아내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하물며 교원평가라는 명목으로 청소년들에게 이러한 익명 댓글 권한을 주었으니 그 결과는 뻔하다. 긍정적 이야기보다는 악의적이고 부정적인 내용이 많을 것은 누구나 쉽게 예상할 수 있다. 외모 비하, 성희롱, 인격모독 등 학생들의 아무 생각 없는 악성 평가 글에 정신적인 고통을 호소하는 현장 교원이 아주 많다. 이런 부작용이 속출함에 따라 욕설과 비난으로 가득 찬 서술식 평가 문항을 거의 읽지 않는 교사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예전에 같이 근무하던 한 동료 교사는 학생들이 교원평가에 남긴 욕설과 반말에 정신적 충격을 받아 이른 나이에 명예퇴직을 신청했다. 익명성이라도 제거해야 이렇다 보니 최초에 교원의 전문성 신장이라는 목적으로 도입된 교원평가는 해가 지날수록 교원의 전문성 신장보다는 학생들이 교사를 악의적으로 통제하는 수단으로 전락해버렸다. 막무가내식 교원평가는 교권 추락과 교실 붕괴로 이어지고 있다. 우선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연예인 기사 댓글 금지 정책처럼 교원평가에서 자유서술식 평가 문항을 즉각 폐지해야 한다. 만약 서술식 평가문항의 폐지가 어렵다면 악성 댓글의 가장 큰 원인인 익명성을 없애 자신이 평가한 글에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한다. 교원평가를 전면폐지하자는 주장은 아니다. 그동안 교원평가는 교원의 전문성 신장과는 거리가 먼, 단순히 점수로 줄 세우는 교원평가로 전락했다. 학생들의 모욕적인 욕설과 발언으로 공정성과 객관성도 결여됐다.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은 악성 댓글을 달 수 없도록 서술식 문항을 폐지를 포함해 교원평가 제도를 처음부터 재검토해야 한다.
대통령 선거는 후보자가 정책 비전과 과제, 국정철학을 국민에게 평가받는 담론의 장이다. 국가의 리더는 국가의 명운과 직결된다. 리더의 국정 방향에 따라 국민의 살림살이도, 국가의 경쟁력도, 젊은이의 미래도 달라질 수 있어서다. 교육 공약은 사실상 ‘실종’ 그런데 여야 대선 후보를 보면 실망스럽다. 정책과 비전 제시보다는 이념과 편 가르기, 상대방 흠집 내기가 난무한다. 그나마 내놓는 공약도 엉성하다. 더욱이 교육 분야는 사실상 ‘실종’이다. "교육 뇌관을 건드리면 표(票) 떨어진다"라며 대충 넘어가려는 듯한 인상이다. 표를 의식해 교육을 등한시하는 건 반애국적 행위다. 그런 후보자는 리더 자격이 없다. 지금이 어떤 세상인가. 지식과 연구가 글로벌을 지배하며 국부(國富)를 키워가는 세상 아닌가. 소중한 노동의 땀을 뒷받침할 첨단 연구와 지식의 고도화가 필수적이다. 그래야 인공지능, 메타버스, 디지털로 상징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강자가 될 수 있다. 그 원천은 교육이다. 교육으로 다양한 창발적 인재를 길러내야 국민소득 5만 달러, 10만 달러 시대를 열 수 있다. 대선 후보들은 교육 뇌관을 건드려야 한다. 문재인 정부가 퇴보시킨 교육을 재건해야 한다. 학력 깜깜이, 기초학력 저하, 교육 양극화, 평둔화(平鈍化), 이념교육, 고등교육 부실화 뇌관부터 건드려야 한다. 자율 없는 통제론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 인재를 키우기 어렵다. 대선 후보에게 몇 가지 제언한다. 첫째, 교권을 보호해야 한다. 교사들의 권위가 무너지고, 교사가 노무 갈등의 뒤치다꺼리나 하면 절대 잘 가르칠 수가 없다. 제자는 스승의 수준을 넘어설 수 없다는 말이 있다. 인재를 키우려면 교권을 신장해 교사들을 북돋워야 한다. 이념교육의 카르텔 깨야 둘째, 이념교육의 카르텔을 깨야 한다. 교육의 가치를 중립에 놓고 학생을 가르치며 실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정권과 교육감 성향에 따라 국가학업성취도 평가가 오락가락하고 역사교육이 춤을 춰선 안 된다. 학생 실력이 추락하면 대한민국의 미래도 추락한다. 셋째, 자율 경쟁과 개방 교육, 학교 다양화를 존중해야 한다. 혁신학교·자사고 논쟁을 접고 학생에게 선택권을 줘야 한다. 넷째, 고등교육 투자를 획기적으로 늘려야 한다. 인재는 대학에서 나온다. 대학은 세계를 지배하는 국가의 나침반이다. 초격차 기업과 초격차 대학은 그 뿌리가 인재다. 마지막으로 정히 자신 없으면 입시는 건드리지 말라. 수능 절대평가, 수능 정시 비율 40%, 수시 폐지 같은 코미디를 언제까지 되풀이할 건가. 놔두면 된다. 대학이 학생을 고르는 게 아니라 학생이 대학을 고르는 초저출산 시대다.
코로나19의 대란 속에서 감염병과 일상이 공존하는 위드(with)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 단계적 일상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상존한다. 코로나19와 공존하는 ‘일상 회복’이 과거의 생활로의 회귀가 아니라, 진보·발전적 기대라는 점을 전제하면 향후 의료, 방역, 교육 영역에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 단계적 일상 회복은 지난 11월 1일부터 제1단계, 오는 12월 13일 제2단계, 그리고 내년 1월 23일 제3단계로6주 텀(term)을 두고 추진된다. 하지만, 이 로드맵대로 원만히 운영될 지 매우 회의적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우려대로'위드 코로나' 시행 후 코로나19 상황이 좋지 않다. 연일 2500명 내외의 확진자가 속출하고, 사망자도 급증하고 있다. 누적 사망자가 3000명에 육박하고 있다. 세계적인 추이도 별반 다르지 않다, 위드 코로나19를 먼저 실행한 유럽의 확진자, 사망자 급증 사태가 한국에서 나타날 우려가 농후하다. 특히 학교와 요양시설에서 집단 감염이 빈발해 10대 청소년층과 60대 이상 노령층에 확진자가 집중되자 방역 당국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감염병의 최후 보루여야 할 학교에서도 많은 학생, 교직원 확진자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감염병 최후 청정구역인 학교 안전과 학생 건강에 각별히 신경써야 할 때다. 물론 정부와 의료, 방역, 교육 당국은 지난 11월 1일부터 시행에 들어간 '일상회복 1단계' 상황에 맞춰 하루 확진자 5000명 수준의 병상 확충 계획 등 대비책을 세워 놓고 있다. 하지만 이런 추세라면 확진자 1만명 이상 발생이 우려된다는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따라서 따라서 확진자 1만명 이상을 감당할 대책이 요구된다. 일상은 회복하되손 씻기, 마스크 착용, 거리 두기 등 방역 수칙 준수는 더욱 강조돼야 한다. 일상 회복만 하고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는다면 그 결과는 명약관화(明若觀火)하다. 거리두기 규제를 대폭 푼 마당에 마스크 착용 등 개인 방역 지침마저 잘 지켜지지 않는다면 확진자 급증은 불가피한 현실이 된다. 이런 상황에서 이미 수개월 전부터 '위드 코로나'를 실행하고 있는 외국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국내외 의료, 방역전문가들과 언론이 이구동성으로 위드 코로나의 핵심은 손 씻기, 마스크 착용, 사회적(생활 속) 거리두기 실행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위드 코로나19의 전제 조건은 개인 방역 준수인 것이다. 아마 '위드 코로나'를 실행 중인 영국과 이제 시행 한 달을 넘긴 포르투갈의 확진자 상황을 보면 대비가 분명하다. 포르투갈은 국민 대다수가 마스크 쓰기 등 방역 지침을 잘 지켜 하루 400명대의 신규 확진자에 그친다. 반면 '백신 여권' 도입 철회에 이어 마스크 착용을 개인 선택에 맡긴 영국에서는하루 4만 명 넘는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다. 위드 코로나19 시대에 자칫 노 마스크는 섶을 지고 불 속에 뛰어드는 것과 같다. 무대책으로 일상 회복에 들떠 자칫 방심하다가 코로나 재확산이라는 불행한 사태를 맞을 수도 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말은 코로나19에도 마찬가지다. 특히 감염병 청덩구역으로 보존, 관리되어야 할 학교 안전과 각급 학교 학생 건강 담보를 위해 만반의 대처를 해야 한다. 각급 학교 전면 등교를 맞아 완벽한 대응책이 요구된다. 중세 유럽의 페스트(흑사병) 사태에서 보듯무방비한 자유향유만 추구하고, 방역 지침을 준수하지 않는다면 인류는 더욱 혹독한 대가(代價)를 치를 것이다. 일상 회복은 무대책으로 이뤄지지는 않는다. 차일피일 겨울 방학만 기다리며 학교 안전, 학생 건강을 우려하는 방역이 아니라, 학교를 감염병 청정구역으로 유지하고, 학생들 건강을 완벽하게 담보할 방역 대책이 시급하다. 그리고 그 방역 대책은 방학과 상관 없이 일상화돼야 한다. 그것이 코로나19를 넘어 미래 교육으로 나아가는 지름길이다.
일반 공무원과는 달리 수업운영을 위해 교원들의 휴가는 ‘교원 휴가에 관한 예규’에 따라 별도 지침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휴직 또한 학기단위 사용이 권고되고 있습니다. 이에 이번호에서는 선생님들도 많이 헷갈려하시는 학기중 올바른 휴가 및 휴직제도 사용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선생님들의 QA Q. 연가는 법적으로 보호되는 사안 아닌가요? 학기 중 사용을 막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느껴집니다.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나요? A. 교원(교육공무원법 제2조 제1항 제1호)의 휴가는 「국가공무원복무규정」 제24조의2에 따라 교육부 장관이 학사일정 등을 고려해 휴가 실시에 관하여 필요한 사항을 따로 정할 수 있습니다. 「교원 휴가에 관한 예규」에 따라 연가는 수업 및 교육활동 등을 고려하여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수업일을 제외하여 실시하도록 하고 있으므로 문제가 되는 사안은 아닙니다. 다만, 학기 중 연가사용은 학교장의 판단에 따라 교원의 연가를 승인하고 있으므로 학교장과의 논의가 필요할 것입니다. Q. 나이스 상에 조퇴 사유를 구체적으로 적어야 하나요? A. 「교원휴가에 관한 예규」에 따라 ‘근무상황부 종별 중 연가(반일연가를 포함한다)를 신청할 때에는 교육정보시스템(나이스, 근무상황부 또는 근무상황카드를 포함한다)의 「사유 또는 용무」란에 사유를 기재하지 않고, 지각(지참)·조퇴·외출을 신청할 때에는 사유를 기재한 후 학교의 장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고 명시되어 있으므로 조퇴 시 구체적인 사유를 적으셔야 합니다. Q. 학기 중 해외방문을 위한 연가 사용은 허가 대상이 되나요? A. 교원의 공무외 국외여행은 본인 또는 친인척의 경조사 및 본인의 긴급한 질병 치료 등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학교 교육에 지장이 없는 휴업일(여름·겨울 방학 및 학기말 휴업일을 말함) 중 본인 연가일수 범위 내에서 공무 외의 목적으로 한 국외여행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원칙에 따라 휴업일이 아닌 학기 중에는 특별한 사유가 아닌 이상 연가를 사용한 공무 외 국외여행을 하지 않도록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구체적인 사안의 판단은 학교장이 결정해야 할 것이며 복무감사에 대한 권한은 임용권자인 시도교육청에 있으므로 해당 사유에 대한 판단은 시도교육청에 문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Q. 41조 연수는 학기중에도 수업에 지장이 없으면 사용 할 수 있는건가요? A. 「교육공무원법」 제41조에 따른 근무지외 연수는 ‘휴업일’ 실시가 원칙입니다. 학기 중 수업일의 경우에는 수업이 없는 경우라도 근무지외 연수는 적용되지 아니하며, 교사는 법령에 따라 학생을 교육하도록 「초·중등교육법」 제 20조 제4항에서 정하고 있고, 국·공립교원은 국가공무원으로서 1일당 8시간이라는 정규 근무시간을 준수하여야 합니다. 교육공무원이 41조에 따른 근무지외 연수의 취지는 방학 등에 교재연구, 현장체험방문 등 다음 학기의 수업을 위한 준비를 하는 것이므로 단축근무, 조기퇴근 등의 용도로 운용될 수 없습니다. Q. 병가 사용 후 병휴직을 하려 합니다. 3월 초 병휴직에 들어갈 경우 병가를 며칠 사용할 수 있나요? A. 병가의 경우는 연가와 달리 ‘실제 근무일’을 기준으로 사용 일수가 달라지지 않으며 매년 1월 1일을 기준으로 새롭게 상신이 됩니다. 따라서 3월 초 병휴직을 들어가시더라도 연간 60일의 병가는 동일하게 받을 수 있습니다. Q. 휴직기간을 다 채우지 않고 학기중 복직이 가능한가요? A. 휴직자가 휴직사유가 소멸됐을 경우 30일 이내에 복귀신고를 한 때에는 당연 복직되며 이 경우는 복직일까지를 휴직기간으로 봅니다. 즉, 당초 계획했던 휴직기간을 채우지 않고 복직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다만, 선생님 휴직 시 대체했던 기간제 교원에게 해임 통보 등을 위해 필요한 한 달 정도의 기간을 예상하고 복직신청을 해두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Q. 초과근무를 한 날에는 외출을 사용할 수 없나요? A. 「2021 공무원보수 등의 업무지침」에 따라 ‘근무 당일 지각이나 외출 또는 반일 연가를 사용한 공무원이 시간외 근무명령을 받고 초과근무를 한 경우에는 시간외 근무를 인정하며, 그 계산 방법은 평일 정규 근무시간 이후 시간외 근무 계산과 동일하다.’ 라고 명시되어 있으므로 초과근무와 외출은 별개 사안으로 보는 것이 적합합니다.
수포자의 증가추세가 심각하다 지난 8월 좋은교사운동이 중·고등학교 수학교사와 교육전문직 160명을 대상으로 2022 수학교육과정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것에 따르면, 우리나라 수학교사들은 미적분, 확률과 통계 등 어려운 수학문제를 풀게 하는 것보다 수포자(수학포기자) 해결이 우선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20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 결과 중・고등학생의 ‘수포자’ 비율이 13%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현행 표집 평가가 시행된 2017년 이후 가장 높았다. 코로나19로 인해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학생들의 학습 결손 실태를 확인할 수 있는 국가수준의 공식 통계가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포자를 질병으로 보는 이상한 세상 그동안 여러 학부모와 학생, 수학 전공 교사들을 만나서 많이 이야기했던 것이 “왜, 아이들이 수학을 포기할까요?”에 대한 질문과 답변이었다. 아이들의 실력을 줄 세우기 위한 방법으로 학교나 학원 교사도 못 푸는 어려운 수학 문제를 출제하면서, 아이들은 수학 수업에 대한 흥미와 즐거움을 수학 시험의 허무함과 공포로 모두 포기해 버리는 자포자기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세계적으로 한국 학생들의 수학과 과학의 성취도는 최상위권이다. 지난 2020년 12월 교육부에서 발표한 ‘국제 교육 성취도 평가 협회’의 ‘수학, 과학 성취도 추이 변화 국제비교 연구 2019’ 결과에 따르면, 한국 초등학교 4학년과 중학교 2학년의 수학, 과학 성취도가 국제적으로 최상위권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에는 58개국 초등학생 약 33만 명, 39개국 중학생 약 25만 명이 참여했다. 한국에서는 2018년 12월에 345개교의 학생 1만 2,101명이 참여했다. 한국 초4 학생의 수학 성취도는 국제 평균을 500점으로 봤을 때 600점으로, 58개국 가운데 싱가포르(625점), 홍콩(602점)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한국 초등학생의 성취도는 이 평가가 처음 시행된 1995년부터 수학 2~3위로, 꾸준히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수학에 자신감이 있는 학생은 64%로, 국제 평균 76%보다 낮다. 수학에 흥미가 있는 학생은 60%로, 마찬가지로 국제 평균(수학 80%)보다 낮다. 한국 중2 학생의 수학 성취도는 607점으로, 39개국 가운데 싱가포르(616점), 대만(612점)에 이어 3위였다. 1995년 이 평가가 시작된 이래 한국 중학생의 수학 성취도는 1~3위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또, 수학 실력이 가장 뛰어난 ‘수월 수준(625점 이상)’ 이상 학생 비율은 45%로 나타났다. 한국 중학생 중 수학에 자신감이 있는 학생은 46%, 흥미가 있는 학생은 40%로 국제 평균(자신감 있음 57%, 흥미 있음 59%)보다 낮았으며, 수학 학습이 가치가 있다고 보는 학생은 70%로 역시 국제 평균(84%)을 밑돌았다. 한마디로, 한국 학생들의 수학 과목 성취도는 세계 최고 수준이나 수학에 대한 자신감과 흥미는 최저 수준으로, 잘하지만 억지로 공부하는 셈이다. 수포자를 병으로 몰아세우는 사회 인식 수학을 포기하는 이른바 ‘수포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현장에서는 수학을 포기한 학생들이 수학을 못하는 것을 병으로 보는 분위기가 만연해 있다. 게다가 학원이나 공교육 곳곳에서 수포자를 치료하겠다고 병원에서 쓰는 ‘수학 클리닉’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면서, 수포자들을 더욱 회복되지 못하는 불치병에 걸린 것으로 몰아세우고 있다. 우리 사회가 수학을 포기하는 학생들을 수포자로 매도하고 있는 것도 문제이다. 수학 평가 점수를 100점이라고 하면, 어떤 학생들은 50점에 접근하고도 만족한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100점만 수학을 잘한다 생각하고, 50점대 학생은 수학을 못하고 따라가지 못하는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으로 매도하는 것이다. 이러한 사회의 시선과 상처들이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누적되어 수학에 대한 자신감과 흥미는 더욱 떨어지게 된다. 학원들이 밀집한 건물의 카페에 들어서면, 학원 수업 시간을 기다리는 학생들이 대부분 수학 문제만 풀고 있다.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수학 문제의 수준이 쓸데없이 높아요.”, “너무 많이 배우고, 너무 깊게 배우고, 범위도 엄청 많아요.”라고 말한다. 최근에 학생, 학부모들은 지금도 배울 수학 내용이 너무 많으니 교육과정에서 덜어 내자고 주장하고 있지만, 수학 학계에서는 더 많이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한다. 수학 교육을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치되는 형국이다. 수학을 포기하는 학생들을 예방하기 위해서 현실적인 대안이 중요하다. 수학으로 바라보는 세상 읽기 수포자를 예방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은 학생, 학부모, 교사 등이 수학이라는 학문을 대하는 자세에 그 해답이 있다. 세상의 모든 것들은 수학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래서 우리 학생들이 배우는 수학 교과서의 원리, 개념, 증명 등의 다양한 수학적인 지식들을 세상 속의 자연 현상과 만나게 해서 학생들이 이해하기 쉽게 가르쳐야 한다. 수학 수업과 이 세상이 단절된 것이 아니라, “우리가 배우는 수학은 세상과 관련 있고, 가치 있는 것이다.”라는 것을 알게 해 주는 교육과정이어야 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수학수업이 이뤄지는 교실에서는 세상과 관련된 수학을 통해서 수포자들이 수학 공부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완주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다. 문제만을 푸는 것은 수학의 본질이 아니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의 성적, 대학수학능력시험 등에 자유롭지 못한 학생들은 수학 점수에 민감하게 반응하게 된다. 어떻게 하면 수학 문제를 잘 풀어서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을까 고민한다. 다양한 유형의 문제를 수천 번 수만 번 반복하여 풀면서 학생들은 수학을, 세상을 살아가는 능력이나 역량을 배양하는 것이 아닌, 그냥 다른 학생들보다 난이도 높은 수준의 문제를 많이 해결하여 좋은 점수를 받아야 되는 과목으로 생각하게 된다. 학생, 학부모, 교사들은 “유사한, 동일한 문제를 엄청나게 여러 번 많이 풀어야 시험에서 실수를 하지 않습니다.”라고 말한다. 이렇게 학생과 학부모는 앞으로 펼쳐지는 각종 수학 시험에서 경쟁자인 다른 학생들보다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서 문제만 반복해서 풀고,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만을 바란다. 그래서 학생들은 수학이라는 아름다운 과목을 그저,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 무한정 반복해서 풀어야 하는 문제 투성이 과목이라고 낙인찍게 된다. 이렇기 때문에, 많은 학생들은 수학에 대한 기본적인 즐거움, 호기심, 관심을 갖지 못하게 된다. 더 안타까운 점은 아직도 사람들이 수학이라는 과목이 많은 문제들을 풀어야 고입이나 대입 등 상급학교 진학에 유리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제 수학을 포기하는 교육은 없어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수학이 즐겁고, 재밌고, 세상과 일치하는 것이라는 것을 보여 줘야 한다.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한민국을 책임질 학생들에게 수학은 너무나 중요한 분야로 떠오르고 있다. 또, 갑작스럽게 생기는 팬데믹 사태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능력을 배양하기 위해서도 수학의 본질을 즐겁게 알려 줘야 한다 수포자들이 없어지는 방법은? 수포자들이 제일 많이 발생하는 시기가 초등학교 3~4학년이라고 한다. 이때부터 학생들은 많은 양의 수학 개념, 각종 복잡한 수학 문제로 인해 수학을 그냥 포기하게 된다. 이렇게 수학을 포기하지 않게, 수학이 아름다운 세상을 보는 눈이 될 수 있음을 알려 줘야 한다. 수학이 아름답고, 수학이 즐겁고, 수학이 흥미있는 과목이라는 것을 알려 줘야한다. 그리고 학생, 학부모, 교사들의 수학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을 날려 버렸으면 한다. 세상 사는 이야기들을 통해 수학의 즐거움과 아름다움을 느끼고 실천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수포자에서 수학교사로 필자는 초등학교부터 중학교 3학년 때까지는 완전 수학포기자였다. 그렇지만, 고1 때 수학을 담당하는 담임선생님을 만나서 수학에 대한 흥미와 호기심이 발동하여 이때부터 수학에 푹 빠졌다. 그렇다보니, 수학의 기초도 몰라서 거의 구구단부터 수셈까지 다시 시작하면서 독학을 거듭하여 결국 고1 때 수업에서 진행하는 진도까지 따라잡게 되었다. 하지만, 주변에서 도움을 줄 만한 친구, 선생님, 부모 등이 없어서 상당히 힘든 과정을 거치면서 끈기와 인내심으로 수학포기자에서 수학성공자로 거듭 태어났다. 수학성공자가 된 필자는 사범대학 수학교육과에 입학하였고, 수학교사로 교단에 서게 됐다.
‘안전하고 쾌적하다.’ ‘좁고 불안하다.’ 모듈러 교실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모듈러 교실이란 교육부가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을 추진하면서 등장한 모델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컨테이너 교실의 개정판에 가깝다. 사전적 의미는 공장에서 골조, 마감재, 기계 및 전기시설 등을 갖춘 건물을 완성해 학교로 가져와 조립한 교실이다. 좁고 답답하고...모듈러 교실의 한계 지난 7월 29일 교육부는 ‘교육회복 종합 방안’ 기본 계획에서 과밀학급 해소를 위해 학교신.증축에 모듈러 교실을 포함하는 방식을 제시했다. 일시적인 과밀 유형에 속해있는 학교에 모듈러 교실을 배치해 과밀학급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우선 올 2학기 과밀학급 해소를 추진하는 학교 중 7% (91개교)에 해당하는 학교는 모듈러 교실을 통해 단계적으로 학급당 학생수를 감축하겠다고 했다. 모듈러 교실은 일시적인 또 즉각적인 과밀학급 해소 방법으로서 매우 효과적이다. 실제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학교 건물을 증축, 개축 하는 것 보다는 적은 비용으로 일시적인 대여를 할 수 있고 이른 시일내 일시적으로 과밀학급 해결이 가능하며 철거 후 재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은 장점으로 꼽는다. 하지만, 자녀를 학교에 맡긴 학부모 눈에는 유튜브 등을 통해 보여지는 모듈러 교실 홍보 영상과 달리 보완해야 하는 단점이 너무 많다. 첫째, 창문 개폐가 약 15도 정도여서 자연환기가 되지 않아 아이들이 기침과 어지러움을 호소 하고 있으며, 화재 발생시 창문 밖으로 대피 할 수 없는 구조로 되어있다. 공기질은 문제가 없다는 게 교육당국 주장이지만 안전에 근본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둘째, 천장이 2.6m로 본 건물에 비해 낮고, 냉.난방 시설도 취약해 여름철 수업시간이면 학생들이 더위를 호소하고 있다. 셋째, 학부모 참관 화상회의 시, 옆반의 소음이 들릴 정도로 방음에 열악하다. 음악 수업시간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면 옆반 수업에 방해가 될 수도 있다. 특히 모듈러 교실은 운동장 부지에 설치되어 있어 실외 체육수업 시 소음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 넷째, 교실내부의 구조가 가로형태로 넓게 분포되어 양 끝에 위치한 아이들은 칠판이 보이지 않아 일어나 가운데로 와서 칠판을 봐야한다. 맨 앞줄에 앉은 아이는 칠판이 가까워 눈이 아프고, 맨 뒤에 앉은 아이는 등이 벽에 닿아 불편할 정도로 좁다. 조명 반사가 심해 전자칠판 등은 학생들의 시력에도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다섯째. 운동장 부지에 설치되어 있어 실외 체육수업 시 교실 내부가 시끄럽게 방음에 취약하며, 반대로 실외 체육수업을 하는 아이들은 조용히 수업을 해야 하는 이중고가 있다. 여섯째, 계단 폭이 좁고, 화재 발생시 본 건물보다 대피로가 부족한 직사각형 복도식 구조로 구성되어 있어 안전에 취약하다. 실제 화재시에는 골든타임 안에 아이들이 무사히 대피할지에 대하여서도 강하게 의문이 든다. 학부모들은 이런 현실 적인 문제점을 여러차례 지적했다. 하지만 교육부 및 교육청에서는 이와 같은 시설적인 문제를 해결 하기보다는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 추진에 필요한 임시 교실과, 과밀 학급 해소를 위한 추가 교실 수요에 효과적이라는 말만 되풀이 한다. 문제는 또 있다. 지난 7월 26일. 교육부는 ‘안전하고 쾌적한 이동식 모듈러 교실 마련을 위해 관계 부처 간 협력 강화’에 따른 조달청 및 소방청 간 업무협약 체결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학부모들이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소방 안전을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렇듯, 현실적으로 많은 문제를 안고 있는 모듈러 교실을 교육부가 왜 각급 학교에 설치하고자 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떨칠수 없다. 이 때문에 학부모들은 과밀 학급당 정원을 3~4명이 늘어 난다 하더라도 문제점이 많은 모듈러 교실을 사용하고 싶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또한, 3~4명이 늘어난 과밀 학급 이더라도, 모듈러 교실을 사용함에 있어 더 나은 이유가 없는데 굳이 수십억의 예산을 사용하여 모듈러 교실을 설치하는데는 오히려 예산을 낭비 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교육당국은 과밀학급이 되면 선생님도 힘들고, 아이들의 학습권이 열악해진다며 고집을 굽히지 않는다. 모듈러 교실의 단점을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보다는 아이들의 학습권이 열악하다는 핑계를 삼아 행정 편의적으로 접근하려는 데 학부모들은 전혀 납득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과밀학급이기 때문에 학교를 증축해 달라는 민원에 대해서는 선생님이 부족해 어쩔수 없다는 입장만 되풀이 한다. 오히려 모듈러 교실을 설치해야 교사 배치가 가능하다는 말은 궤변이 아닐수 없다. 이런 과정을 경험하면서 학부모들은 모듈러 설치에 대한 교육부, 교육청의 입장을 도저히 납득을 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지역별로 편차가 있지만 학급당 28~29명에서 3~4명이 늘어나 열악한 환경이 되더라도 운동장에 모듈러를 설치하여 운동장 없는 학교에 다니는 것 보다 낫다는 이야기도 학부모들 사이에서 나온다. 한 언론보도에 따르면 교육부가 ‘2022~2026년 제1차 교육시설 기본계획’에는 신설 학교. 신축 건물도 모듈러 교사로 짓는다는 내용이 있었다. 모듈러 교실에 대한 학부모들의 우려와 반발이 커지고 있는 지금, 무작정 밀어붙이기보다 모두가 공감학 수용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을 촉구해 본다.
너의 우주를 들어 줄게 (A.C.피츠패트릭 지음, 에리카 메디나 그림, 불광출판사 펴냄, 40쪽, 1만2000원) 우주여행에 대한 책만 읽고 또 읽는 마고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될 때마다 다른 사람에게 알리기에 바쁘지만 아무도 귀 기울여 듣지 않는다. 어느 날 마고의 입에서는 엄마에게 아침인사를 하려 해도, 선생님의 질문에 답하려 해도 우주에 관한 말만 흘러나오게 된다. 말문이 막힌 마고를 위해 엄마가 생각해낸 기발한 대화법으로 아이는 소통의 방법을 찾아간다.
달라질 거예요 (어맨다 고먼 지음, 로렌 롱 그림, 창비교육 펴냄, 32쪽. 1만3000원) 미국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에서 축시를 낭독한 최연소 시인 어맨다 고먼의 첫 그림책이다. 인종과 장애, 연령, 성별을 넘나드는 다양한 사람을 만나 먼저 손을 내밀고 변화를 향해 나아가자며 화합과 사랑의 노래를 부르는 흑인 소녀의 음악 여행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내 안에 있는 변화의 가능성을 알고 스스로가 세상을 달라지게 하는 주체가 될 수 있다고 노래한다.
낯선 기술들과 함께 살아가기 (김동광 지음, 풀빛 펴냄, 152쪽, 1만3000원) 4차 산업혁명, 인공지능, 유전자조작 등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과학 분야를 모두 따라잡기는 불가능하다. 이 책은 기술 자체에 대한 정보 전달보다는 기술을 주체적으로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법을 알려주는 데 주목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사회경제적 지원, 인공지능의 윤리적 가치, 신경과학을 맹신하는 사회 풍토 등을 논의하며 기술의 발전 방향을 성찰해 보도록 한다.
10대, 우리답게 개념 있게 말하다 (정정희 지음, 맘에드림 펴냄, 240쪽, 1만4000원) 24년간 국어교사로 재직하고 현재는 장학사로 청소년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는 저자는 10대 청소년의 일상 언어에 집중했다. 청소년들의 톡톡 튀는 재치와 창의적 변주가 반영된 언어, 편의성이 높은 방향으로 진화돼 가는 것에 공감하면서도 무분별하게 복제되는 혐오와 차별의 언어에 우려하며 언어 감수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에 나설 것을 제안한다.
교사의 서재 (이한진 지음, 테크빌교육 펴냄, 347쪽, 1만8000원) 초등교사인 저자는 급변하는 사회, 흔들리는 교실, 매너리즘으로부터 교실을 지키려면 교사에게도 선생님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저자는 고대와 현대, 동서양을 오가며 율곡, 키에르케고르, 박지원, 푸코, 마이크 샌델 등 44명의 철학자와 그들의 명저 44권을 선별해 소개한다. 또한 진정한 배움, 바람직한 가르침, 행복한 교육, 정의로운 교육이라는 큰 주제 안에서 44개의 주요 철학 개념을 교사의 생생한 일상에 대입시키는 방법을 보여주고 있다.
언택트 공부 혁명 (호시 도모히로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228쪽, 1만4000원) 온라인 수업만으로 학생들을 아이비리그에 가장 많이 보내는 학교로 알려진 스탠퍼드온라인고등학교. 스탠퍼드대학교에서 중·고등학생을 위해 설립한 이 학교의 교장인 저자가 자기주도학습을 실현하고 창의력과 융합사고, 문제해결능력을 갖춘 미래형 인재를 양성하는 법을 소개한다. 나이에 따른 학년제와 획일적인 커리큘럼, 시험성적 중심의 평가가 모두 없는 이 학교의 성공비결을 소개하며 아이의 잠재력을 증폭시키는 지침을 전한다.
옆 반 선생님의 온·오프라인 학급살이 엿보기 (김선민 외 9명, 책장속북스 펴냄, 323쪽, 1만9000원) 옆 반 선생님은 요새 어떻게 수업할까? 코로나로 인한 급격한 변화 속에서 선생님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가졌을 궁금증, 고민을 풀어내기 위해 저경력 교사부터 고경력 교사까지 10명의 교사가 지혜를 모았다. 학기가 시작하는 3월부터 겨울방학을 마무리하는 다음해 2월까지 1년간의 흐름에 따라 교사들이 온·오프라인에서 동시에 활용할 수 있는 34가지의 수업과 각종 교육행사 방법을 담았다.
교사의 말 (마이크 앤더스 지음, 교육을 바꾸는 사람들 펴냄, 256쪽, 1만5300원) 교사의 말 한마디가 평생 남는 상처가 되기도, 힘을 주는 응원이 되기도 할 정도로 교사의 한마디에는 아이를 성장으로 이끄는 힘이 있다. 이 책에는 무심코 사용하는 익숙한 표현들이 어떻게 아이들에게 상처가 될 수 있는지 숨겨진 의미를 살펴보고 어떤 표현으로 대체할 수 있는지를 다양한 사례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 교사의 원래 의도와 진심을 충실하게 전할 수 있는 대화의 기술을 살펴볼 수 있다.
“영일고요? 학생들에게 기회를 주는 학교죠. 그리고 그런 기회를 주기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하는 선생님들이 많은 학교고요.” 인터뷰하면서 최승훈 교장이 가장 많이 사용한 단어는 ‘가능성’과 ‘기회’였다. 학생 스스로 자신의 가능성을 믿도록 하는 것, 각자의 재능을 살릴 수 있게 기회를 주는 것, 그리고 기회가 주어졌을 때 포기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교육의 역할이라고 했다. 공부 잘하는 학생, 품성이 좋은 학생, 예체능에 소질이 있는 학생 모두에게 고루 기회가 주어지고 그들이 자신의 가능성을 믿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인간을 기르는 교육이다. 그래서 최 교장은 지금의 모습으로 학생을 규정하는 것이 가장 위험하다고 했다. 학교라는 플랫폼을 통해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고 남에게 폐 끼치지 않는 당당한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최 교장은 교사를 신호등에 비유했다. 학생들이 원하는 길을 정확하게 안내해 주는 사람, 그리고 그들이 목적지까지 무사히 갈 수 있도록 지켜주는 존재여야 한다고 했다. 학생들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만들어내고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교사이기를 당부한다. 당장은 기대만큼 성과가 나오지 않더라고 도전하고 또 도전하면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믿는다. ‘실패를 두려워 말자’는 그가 좌우명처럼 간직한 모토이다. 최 교장은 영일고 7회 졸업생이다. 자신의 모교에서 교편을 잡았고 교장까지 오른 드문 케이스. 고교 시절 자신을 가르쳤던 은사의 고마움을 잊지 못해 교사를 꿈꿨고 그리던 모교에서 교사의 길을 걷는다. 학생들이 제자이면서 새까만 후배이다 보니 더 애틋하다. 올해로 교직 31년. 교장으로서는 첫해를 보내고 있다. 그러고 보니 영일고는 대대로 교감이 교장으로 승진하는 전통이 있다. 개교 이래 11명의 교장이 임용됐지만 1대 윤명기 교장을 제외하곤 모두 내부승진으로 임용됐다. ‘교육에 관한 한 모든 것을 학교에 믿고 맡긴다’는 설립자의 신념이 반영된 결과다. 재단의 전폭적인 신뢰와 지원이 명문 영일고의 원동력이 된 셈이다. 현 정명애 이사장은 자신의 집무실을 학교 도서관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본관 건물 입구에 위치한 이사장 집무실을 옮기고 그 자리에 도서관을 만들자는 제안을 흔쾌히 수락했다. 우리 정서에서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정 이사장은 “학생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못할 게 없다”며 힘을 실어줬다. 최 교장은 임기 동안 학교 교육환경을 개선하고 학생들의 대학 진학률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고교학점제 선도학교, AI(인공지능) 선도학교 등 앞서가는 영일고의 위상에 맞는 교육여건을 갖추고 현실적 과제인 대학 진학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영등포 일대 제일이라는 의미를 가진 영일고. 이름 그대로 서울 서남부지역 최고의 명문 사학이다. 늘 깨어 있는 학교,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학교다.
바르게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는 건전한 지성과 교양을 갖춘 사람, 든 사람도 좋고 난 사람도 좋지만, 다른 사람을 존중하며 더불어 살아갈 줄 아는 된 사람을 기르는 것. 영일고가 추구하는 인재상이다. 서울 강서구 등촌로에 위치한 영일고는 1971년 개교 이래 ‘창조적 사고, 자주적 행동, 강건한 체력’을 교훈으로 미래 인재 양성에 힘써온 전통의 명문 사학이다. 학생들이 사회 각 분야에서 가능성을 지닌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모든 교육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체계적이고 치밀한 진로교육 정평 실제 영일고는 고등학교 3년 동안 학생들에게 ‘자아 탐색과정 - 진로 탐색의 구체화 과정 - 진로 탐색의 심화 과정 - 진로 탐색 마무리 과정’ 등 4단계로 구성된 체계적인 진로탐색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자아 탐색 과정에선 진로 로드맵 구성을 위한 나만의 책 쓰기, 습관의 재발견,영일 동행 프로그램 등 다양하다. 심화 과정에서는 진로 스토리텔링 심화 과정, 나의 비전 찾기 경진대회 등을 진행해 학생들이 스스로 자신의 진로를 선택하는 기회를 창출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이와 더불어 마을연계 프로그램과 유네스코 및 국제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에게 개인-사회-세계가 하나의 공동체로서 기능할 때 배움의 가치가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배운 내용들이 자신만의 것이 아니라 지역 사회에 도움을 주는 인재로서의 역할을 중시한다. 홍콩·중국 등의 자매 결연 학교와 교류하면서 세계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오는 2025년 전면 실시되는 고교학점제에서도 영일고는 앞서간다. 선도학교로 지정돼 지난 3년간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교육과정 선택권을 부여해 왔다. 중국어, 일본어, 독일어 등 제2외국어 교육에 강점을 보이고 있는 영일고가 독일어 거점형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뿐 아니다. 인근 학교와의 공유캠퍼스를 통해 인도네시아어·태국어 과정을 전국에서 유일하게 운영하는 학교로 유명하다. 무엇보다 영일고 하면 떠오르는 것은 수업 유연화 교육과정. 기존 융합교육을 좀 더 교육과정에 녹아들게 업그레이드한 수업 유연화 교육과정은 영일고가 야심차게 도전하는 프로젝트이다. 2~4개 과목이 하나로 합쳐져 융합교육을 실시하는 것으로 웬만한 고등학교에서는 현실적 어려움 때문에 성공하기 힘든 것이 사실. 오치훈 연구부장은 “학생들이 다양한 시각에서 현상을 파악하고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자는 생각에서 도입했다”며 “코로나19로 어려움이 있었지만 새로운 시도인 만큼 좋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실제 영일고는 지난 1학기에 소설가 김훈의 남한산성을 기반으로 시범운영했다. 작품을 통해 ‘제한된 환경 속에서 인간의 대응 양상’을 살펴보는 데 중점을 뒀다. 소설 남한산성을 관통하고 있는 '고립'을 주제로 국어, 과학, 사회, 영어, 수학 과목까지 연결한 융합 수업을 기획했다. 또 영어과에서는 노벨 문학상 작품 ‘파리대왕’을 읽으면서 제한된 환경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과 이에 대한 인간의 대응 양상이 어떻게 발현되는지를 알아보는 수업을 진행했다. 교과목을 넘나들면서 학생들의 호기심을 채우는 이 같은 실험과 시도는 미얀마 응원 프로젝트까지 이어졌다. 이들은 세계인권선언을 학습하고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의 4개 국어로 된 ‘힘내라 미얀마, 영일비전 공동선언문’을 만들어 인권 선언의 의미를 살렸다. 또 미얀마 운동에서 보이는 상징적인 세 손가락의 의미나 구호 등을 알아보고 우리나라 광주민주화운동과 연결지어 군부독재가 나타나기까지 미얀마의 역사와 우리나라의 역사를 비교해 보는 의미에서 관련 영상과 사진을 꿈담카페에서 전시하는 행사를 갖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영일고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코딩 프로그램, 글쓰기 프로그램, 전문 직업인 초청 강좌, 금융 경제 경영 콘텐츠 기획 제작 등의 여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학생들 스스로가 자신의 진로를 찾아봄으로써 미래를 대비하는 역량을 길러주기 위해서다. 이외에 코로나19 이후 달라지는 학교 수업 방향에 발맞추기 위해 코딩 수업을 비롯한 다양한 IT 수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첨단 수업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이같은 IT 인프라는 코로나19와 함께 시행된 원격수업에서 큰 힘을 발휘했다. 교사들은 수업 결손을 피하기 위해 많은 랜선으로 실시간 수업을 진행, 원격수업의 한계를 극복해 나갔다.지난 4월에는 원격수업의 질을 높이고자 주변 학교 중에서는 처음으로 학부모 대상 공개수업을 진행하는 등 수업의 질 개선을 위해 노력했다. 영일고는 공부 잘하는 학교다. 흔히 말하는 SKY를 포함, 대학진학률이 60%를 웃돈다.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에 비춰볼 때 괄목할 실적이다. 진로진학 담당 부서와 교사들이 학생의 특성과 자질에 맞는 학과를 선택해 진학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 결과다. 어느 대학을 가느냐보다 학생의 적성과 진로에 맞는 대학과 학과를 선택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데 힘쓰고 있다고 학교 측은 밝혔다. 독서교육 등 인성교육도 풍성 학력만이 아니다. 인성교육 역시 으뜸이다. 활발한 독서활동과 다양한 예체능 활동까지 어느 것 하나 뒤처짐이 없다. 먼저 점심시간을 이용한 독서 활동 지원이다. 학생들이 도서관에서 점심시간을 이용해 독서 활동을 함으로써 독서를 통한 간접 경험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올해 개관한 청소년 문화 카페는 학생들이 문화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각종 DVD 프로그램을 방영한다. 앞으로 뮤지컬과 다큐멘터리를 담은 영상 프로그램을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계획도 마련돼 있다. 지역 사회와 연계한 독거노인 도시락 배달 프로그램은 영일고가 10여 년 동안 지속하고 있는 대표적 사업 중 하나다. 어르신들에 대한 공경심을 갖도록 하는 한편, 사회에서 소외된 분들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하는 일석이조의 교육 효과를 거두고 있다. 영일고는 학생들에게 친절하게 방향을 안내하는 학교, 학생의 현재 모습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믿고 공정한 기회를 주는 학교가 되기 위해 80여 교직원이 한마음으로 노력하고 있다. 최승훈 교장은 “사람을 한자로 인간(人間)이라고 한다. 사람이란 사람 사이에서 살아가야만 진정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며 “쉬운 일은 아니겠습니다만, 자기 스스로 혼자 설 수 있는 사람으로 키우는 교육, 혼자 선 후에는 주변을 살필 수 있는 사람으로 키우는 교육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임용고시와 너무 다른 교육현장 법조인, 의료인, 학자나 교수, 엔지니어 등 전문화된 교육 과정을 거쳐 고도의 지적 작업을 성취해내는 직업을 보통 전문직이라고 한다. 우리 공교육의 교사들은 4년제 이상의 학사과정을 통해 교육에 관한 지식과 기능을 갖추고 실습 과정을 통해서 국가가 인증하는 교사 자격을 취득하고, 거기에다 공립 교사의 경우는 ‘고시’라고 부를 정도로 어렵고 힘든 임용고사에 합격을 하여 공립 초·중·고 교사직에 진입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교사들은 전문직이라고 불리는 다른 어떤 직종 이상의 고도의 지적 수준을 요구하는 매우 우수한 집단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도 우리나라의 초·중등 학교의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교사직은 전문직인가? 하는 이 질문에 대하여 일반인들도 그리고 우리 교사들도 단번에 그렇다고 말하지를 못한다. 교사는 ‘사’자로 끝남에도 일반인들도 전문직이라는 것에 쉽게 동의를 하지 않고, 교사들조차도 우리 교사직에 대하여 자신있게 전문직이라고 확신을 가지지 못한다. 교사로 임직한 때부터 정년을 맞이할 때까지 전문인으로서 성장할 수 있는 체계를 우리는 갖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초임교사가 처음으로 교사를 시작할 때 교육에 관한 많은 전문적 지식과 기능을 우선 제대로 적용하여 활용하고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조금씩 더 전문적인 업무를 해나가도록 하는 것이 전문직이 가져야 할 특징일 것이다. 그런데 현장에 나가면 그렇지 못한 현실을 만나게 된다. 교사 자격을 취득하고 교사의 첫발을 내딛는 교사와 내년에 바로 정년을 앞둔 30년 이상의 교사 경력을 갖춘 교사에게 요구되는 업무가 거의 동일하다. 고3 수업과 진학업무 같은 어느 정도의 경험을 통한 역량을 갖추어야 해낼 수 있는 일들이 오히려 신임교사에게 주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게 볼 수 있다. 그러한 일을 맡은 신임교사에게 자세하게 그 업무를 설명해 줄 수 있는 매뉴얼도 잘 갖추어지지 않은 채 맡겨지는 일이 허다하다. 왜냐하면 교사들에게는 매년 담당하는 과목과 담당하는 업무가 새롭게 주어지기 때문에 자신의 업무 파악과 추진으로 인해 초임교사에게 제대로 업무를 가르쳐 줄 수 있는 여유를 갖지 못한다. 교육 경력의 연수에 따라 쌓여지는 전문적인 지식과 기능들을 별도로 요구하는 것이 특별히 없으므로 교사직을 시작하면서 교사 개인의 태도와 역량에 따라 전문가로 성장하는 방식은 각양각색이다. 62세까지 특별한 새로운 자격을 요하지 않는 직업의 안정성은 전문성에 대한 절실함을 느끼게 하지 못한다. 20대 후반에 첫 교직을 시작하고 몇 년 지나 30대가 되기 전 교사들은 교사로서의 전문성 향상을 위한 심각한 고민을 하게 된다. 초임 때 갖춘 지식과 기능으로 62세까지도 직업 유지가 가능하다는 것은 직업적 안정성 측면에서는 유리할 수 있지만 전문성 신장이라는 내적 성장 동기가 있는 젊은 교사들에게는 그렇게 좋은 직업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젊은 교사들은 전문성에 대한 욕구 충족을 위해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 박사 학위에 도전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30대 중반 이후의 교사들이 자신이 전문적인 교사로서 성장하기 위한 길로 유력하게 보이는 것이 ‘전문직’으로의 길이다. 사실 ‘전문직’은 교육공무원법상의 용어로는 ‘교육전문직원’으로 장학사·장학관·연구관이 여기에 해당된다. 교사로서의 자기 발전을 꾀하는 똑똑하고 유능한 교사는 이 ‘전문직’에 도전하게 되고 장학사나 연구사의 경력을 쌓게 되면 다른 사람보다 교감이나 교장으로 승진하는 유리한 길에 접어들게 된다. 어떻게 보면 교사로서 유일한 길로 보이는 ‘전문직’으로서 하는 일은 교육 자체에 대한 전문적인 능력을 요구하지도 않고 교육 본연의 전문적인 업무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전문직’에게 요구되는 자격과 실제 수행하는 업무를 보면 교육 그 자체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전문가들이 하는 일이라고 보기 어려운 ‘행정’적인 일에 치우쳐 있다. 17개 시도교육청의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보면 전문직이라 불리는 ‘장학사’에게 부여되는 업무가 기본적으로 10가지가 넘는다. 그리고 업무 표를 보면 장학사 담당 업무 아래 교사 출신이 아닌 일반직 출신인 주무관이 하는 일도 열거되어 있다. 그런데 전문직이라고 하는 장학사와 일반행정직원이 담당하는 업무의 성격과 곤란도에 있어서 큰 차이도 보이지 않는다. 교육의 전문성을 갖춘 자라는 의미가 담긴 교육전문직원은 분명 직급상 학교 현장에 있는 1급 정교사보다는 높아 전문가로서의 역할을 기대하는데 창의적이고 전문적인 일이라기보다는 법과 규정의 적용과 행정적인 업무가 대부분이다. 물론 좋은 교육이 학교에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그런 교육이 가능하게 할 수 있는 행정적·재정적 지원이 필요하지만 그것은 교육 전문가가 되길 희망하는 교사 출신이 꼭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이다. 교육의 전문성을 갖추고 싶어하는 유능하고 똑똑한 교사들은 교육의 본업에 충실한 일을 맡아서 수행해야 한다. 교육청에서, 교육지원청에서 ‘전문’의 타이틀을 단 장학사와 연구사들 역시 자신이 해보지 않았던 영역이 대부분이라 우리나라 교육청의 전문직들은 야근과 밤샘이 일상처럼 되어 있다. 분명히 본인도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이 학교 현장과 떨어져 있는 일인 줄 알면서 교감·교장이 되어 학교로 돌아갈 그날을 기다리며 참고 있는 것이다. ‘교육전문직’에 맞는 역할은 현장 교사들의 교수학습, 평가, 교육과정 운영, 생활지도 등을 관리하고 점검하기 전에 그 전문성으로 직접 학교 현장에서 가르치고 평가하면서 현장의 교육 수준을 높이는 데 기여해야 할 것이다. 평가도 그리고 성장과 발전의 변화를 기록하는 일 모두가 상당한 전문성이 요구되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이 일에서 멀어진 사람일수록 전문가 소리를 듣는 것은 무언가 잘못된 것이다. 전문직을 하고 학교 현장으로 돌아오는 경우는 학생들의 수업과 평가의 현장과는 떨어져 있는 교감과 교장으로 관리직에 바로 투입되게 된다. 교육전문직이 할 일, 행정직이 할 일 현재 학교 교육을 미래 사회로 이끌어갈 교육청과 교육지원청의 전문직이 하고 있는 일들은 곧 AI와 로봇 그리고 전문적인 행정직원에 의해서 대체될 것이다. 이제부터의 교육전문직은 교육 그 자체에 대한 전문가로 성장하고 그 전문성으로 학교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역할로 바뀌어야 한다. 교육청·교육지원청에서 근무하게 되는 교육전문직이 진정으로 교육 전문가로서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교육청 업무 중 교육전문가의 업무는 교육과정운영, 수업, 평가, 학생지도교사 중심으로 전환하고 행정적이고 반복적인 업무는 일반행정에서 담당하도록 해야 한다. 또한 교육전문직으로서 교육에 대한 전문적 역량을 갖추도록 하여 교감과 교장의 관리직으로 투입되기 전 학교 현장에 투입되어 실행을 통하여 학교의 질을 변화시키는 현장의 전문가로서의 역할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전문직을 통해 교감·교장이 되는 것이 교사로서 전문가가 되는 유일한 길이 아니라, 글로벌 미래 사회에 필요한 학생들의 바람직한 변화와 성장을 일으킬 수 있는 교육 본연의 업무에 대한 깊은 연구와 실행이 교사로서 전문가의 길을 가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