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98,644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교육부가 교원단체에 교원성과금 차등 비율을 향후 50%까지 확대하는 등 2가지 방안을 제시했으나 교원단체가 '수용불가' 입장을 밝혀 교원성과급을 둘러싼 양측의 '평행선 달리기'가 올해도 재현될 것으로 보인다. 24일 교육계에 따르면 교육부는 최근 1박2일 일정으로 교원 4단체와 첫 협의회를 열고 현재 20%인 교원성과금 차등 지급 비율을 확대하는 내용의 2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1안은 올해는 지난해처럼 성과금의 20%를 차등 지급하고 내년부터 매년 5%씩 늘려 2013년까지 50%로 확대하는 것이고 2안은 올해 차등 지급 비율을 30%로 늘리고 내년부터 확대 방침을 다시 협의하는 것이다. 올해 책정된 예산(6천77억원)을 차등 지급했을 때 개인별 성과금 격차는 그 비율이 20%인 경우 최고 42만원선, 30%인 경우 최고 64만원선, 40%인 경우 최고 85만원선, 50%까지 확대되면 최고 100만원선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는 성과금 차등 지급 비율이 10%에서 20%로 상향 조정돼 A~C 3등급으로 나눠 지급됐고 개인별 격차는 최고 18만원이어서 향후 개인별 격차는 더욱 크게 벌어지게 된다. 교육부는 성과금 차등 지급을 위한 기준으로 교사들의 ▲학습지도 ▲생활지도 ▲담당업무 ▲전문성 개발 등 총 4가지 영역을 평가하는 방법을 제안했다. 그러나 전교조는 차등 지급 비율 확대 방침에 맞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수령 거부' 또는 '전액 반납 투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교조 관계자는 "이번 협의회에서 교육부의 일방적인 통보만을 들었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교원단체 간에도 의견 차이가 뚜렷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차등 지급 비율을 20%로 하되, 교육부가 제시한 평가 기준보다 더욱 합리적인 평가 근거를 마련한 뒤 실시하자는 입장이다. 자유교원조합은 아예 100% 차등 지급하되, 역시 객관적인 평가 기준 마련을 단서로 달았고 한국교원노동조합은 전교조와 비슷하게 전액 수당으로 지급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원단체들은 교육부 산하 '교원성과급제도개선위원회'에 학부모 대표가 참여하는 것에 대해서도 불쾌감을 나타내고 있다. 교육부는 교원 4단체에 각자 방안을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고 교총 신임 회장이 선출된 뒤인 다음달 16일 재협의를 갖기로 했다. 그러나 교총 관계자는 "의견 수렴과 논의 과정을 통해 최대한 공통점을 찾겠지만 교원단체 간에도 의견 차가 큰 만큼 모두가 동의하는 결론을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성과급 차등 비율 문제가 어떻게 협의되든 중앙인사위원회와 논의해 지난해와 달리 2차례에 나누어 지급하지 않고 한차례에 모두 지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은사라면 으레이 학교에서 가르친 선생님을 지칭하는 것으로 거의 독점적이었다. 그러나 사회가 발전하고 다양해 지면서 그 의미도 차츰 변하고 있는 것 같다. 일본에서도 한 신문사 조사에의하면 은사가 누구인가? 라는 질문에 학교 선생님이라고 대답한 사람은 절반 정도가 선생님이 아닌 직장, 지역, 가족 등 가까운 사람을 들고 있다. 은사를 단순히 자기를 직접 가르쳐 준 사람이 아니면서 면식도 없지만 작가나 저명인으로 마음속으로 존경하고 있는 사람을 들고 있으며, 실제로 마음속에 은사가 없다는 사람도 있다. 은사라고 생각한 이유는 삶의 방법이나 사물에 대한 사고 방식에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며, 사람이 사는 이유는 이 세상을 조금이라도 더 좋게 하기 위하여 살고 있다라고 배웠기에 퇴직 후에도 봉사활동에 전념하고 있다라고 한 나이 든 여성은 소감을 이야기 해 주었다. 이처럼 학교 선생님만이 아닌 성장에 영향을 준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나의 은사는 하나에서 열까지 가르쳐 주신 시어머니이다라는 사람도 있으며, 너는 "정직하다"라고 칭찬해 주신 종이 연극 아저씨, 중학교를 졸업하고 가정부로 들어가 살게 된 여주인으로부터 예의 범절, 재봉, 요리, 채소절임까지 자세히 가르쳐 주시면서 비뚤어지게 받아들이지 말아라 하면서 격려해주신 분이 기억에 영원히 남는다는 것이다. 보육원에서 근무하는 한 보육사는 고등학교 때 탁구부를 지도하여 주신 고문 선생님이신데, 탁구의 기술은 물론 몸가짐, 말씨 등도 열심히 지도해 주셨다. 언제난 빨리 대답을 못하는 나를 진지하게 기다리시면서 지도하여 주어 나를 변하게 하여 주셨다는 인상을 이야기하였다. 그런가하면 한 어머니가 자기 자녀에게 은사에 대한 추억을 물으니 중학교 때 존경하거나 상담을 하고 싶었던 선생님은 한명도 없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충격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처럼 인간은 성장해 가면서 주변에서 영향을 주는 사람들에 의해 많은 것 들이 달라지게 된다. 오늘날처럼 다양해진 사회에서 선생님만이 은사가 아닌 존경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있는 사람은 참으로 행복한 사람이다. 이같은 사회 변화를 읽지 못하고 내가 선생님인데라고 강조하면 할 수록 그 선생님으로부터 멀어져 가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 같다. 때로는 더 자세를 낮주고 대응하여 주는 삶이 필요한 시대가 아닌가 여겨진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등산하는 사람도 늘었다. 돈 들이지 않고 건강 유지하는 스포츠로 가까운 산을 찾는 것이다. 누군가 말한다. IMF이후, 명퇴를 상징하는사오정이나 오육도이야기가 나온 후 산을 찾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는 것이다. 필자도 종종 산을 찾는다. 주1회 부부 등산을 하는데 건강, 대화, 자연 관찰하면서 인성 함양, 부부애 증진에 효과 만점이다. 산을 찾다보니 산 속에서 아는 사람을 만나기도 한다. 주로 교육 가족이다. 얼마 전, 수원의 광교산을 거쳐 의왕의 백운산(白雲山 567m)까지 산행을 하다 정년 퇴직한 선배 교장, 현직 교장을 뵈었다. 두 분의 교장은 필자가 리포터이기에 글 좀 써 달란다. '산 속 꼴불견 여인' 만나면 '흉칙'하다고. 무슨 얘기일까? 독자들은 이미 짐작하였으리라. 삼림욕을 하면서 여성들이 아름다움을 유지하기 위해 썬캡을 쓰고 썬그라스를 착용하고 그것도 모자라마스크를 착용하는데 본인은 피부 건강에 좋을지 몰라도 보는 사람은 '영 아니올시다'라는 것이다. 등산을 하면서땀 흘리며 건강미 넘치는 사람의 얼굴도 쳐다보고 때론 인사와 덕담도 나누어야 하는데 그런 여인을 보면 등산의 맛이 확 달아난다는 것이다. 마음이 영 좋지 않다고 한다. 그 여인은아무렇지도 않지만상대방은 오히려 불쾌한 마음까지 든다고 한다. 그러면서 그 분들은 말한다. "산 속 그늘이 많아 썬캡, 썬그라스 사실 필요도 없어요. 그리고 한 두 시간 쯤은 햇빛 쬐는 것이 건강에 좋아요. 황사를 막으려고 마스크 하나 본데, 황사 현상도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리고 때론 피부도 맑은 산바람 쐬어야지 그렇게 가려서 되겠습니까?" 다행히 아내는 마스크 준비만 했지 착용하지는 않았다. 아내의 말에 의하면 마스크는호흡에 지장이없고 답답하지 않으며가벼워 불편함을못 느낀다는 것이다. 남에게 좋지 않은 인상을 주지만 실용적이라는 이야기다. 두 분의 교장 말씀, 구구절절이 옳다. 그 여인들은 상대방을 보면서 자기 얼굴은 보여 주지 않는다.사실, 산행의 즐거움은 본인 건강도 챙기고 사람들의 건강한 얼굴 보는 재미에 하는 것이다. 건강하고 건전한 정신을 소유한남성이라면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이당연한 것아닐까? 여성들이 그렇게 얼굴을 가리는 것, 이해 못할 바도 아니다. 자외선으로 인한 기미, 주근깨, 잔주름 등 피부 노화 방지를 위해, 피부 건강을 위해 하는 것이다. 그리고 산을 찾는 이유, 뭐 얼굴 자랑하러 온 것도 아니다. 그러니 남이 뭐라든 내 얼굴 내가 가꾸면 그만인 것이다. 그러나 생각해 보자. 사람은 혼자 사는 것이 아니다. 더불어 사는 것이다. 나의 산행이 상대방에게 즐거움을 준다면 일석이조가 아닌가? 남성(여성)들이 원하는 것은 여성(남성)의 미모를 원하는 것 아니다. 남성이나 여성이나 땀흘리는, 산행을 즐기는, 건강을 찾는 공감대를 발견하고 동류의식을 함께 하려는 것이다. 또, 두 분의 교장은 말한다. "학교 체육시간에 선생님의 썬글라스 복장, 아니됩니다. 교육은 눈과 눈이 마주쳐야 하는 것입니다. 학생과 선생님이 눈빛의 교류가 있을 때 진정한 교육이 이루어집니다. 선생님 입장만 생각하는 교육현장, 그러면 교육이 무너집니다." 따끔한 충고다. 체육 시간,선생님은 교통을 단속하는 싸이카 경찰관이 아니다.산 속에서 썬캡·썬그라스·마스크를 쓴여인, 더 이상 볼 수 없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을 가져본다.체육시간, 썬글라스 쓴선생님의 모습도.
동료가 "이 애 아느냐"며 책을 한권 내민다. 가난하다고 꿈조차 가난할 수는 없다라는 책이다. 이를 드러내며 웃고 있는 모습이 서글서글하다. 잘 생겼다. "너무 잘 생겼네." "그런데 내가 이 애를 어떻게 알지?" "왜? 선생님 동네 살았다던데. 부산 다대포." 처음 만난 사람이라도 부산에서 학교 나오고, 나이도 비슷하고, 우리 나이쯤 되면 대충 다 아는 사이다. 수학적으로 계산은 해보지 않았지만 무슨 일로 처음 만난 사람도 한 두 사람만 건너보면 신기하게 다 안다. 부산이 넓다한들 뛰어봤자 부처님 손바닥인 셈이다. 그래서 머리를 굴려본다. 그 나이면 우리 애하고 비슷하고 다대포에 살았다면 알만도 하지만 그 애는 5학년 때 전학 갔고 우리 애는 5학년 때 다대포로 이사 왔다. 그리고 아직 한두 명을 건너뛰지 않았으니 현재로선 모르는 사이다. 호기심이 발동한 상태에서 이 책을 보게 되었다. 나는 책을 펼치게 되면 지은이, 펴낸이, 출판사 등이 작은 글자로 소개되어 있는 페이지를 먼저 본다. 그 중에서도 특히 몇 쇄인지에 관심이 많다. '2006년 5월 18일 초판 1쇄 퍼냄' '2007년 3월 5일 초판 37쇄 퍼냄' "아니? 1년도 안됐는데 37쇄라!" 1쇄에 2천권을 찍는다 치자. 37 곱하기 2천 이것만해도 7만 4천 권. "짜슥, 돈 좀 벌었겠는데" "이제 부자라서 꿈조차 부자다고 이름을 바꾸어도 되겠는 걸" 부러움 반, 질투 반으로 구시렁거려 본다. 책을 내 본 사람은 다 안다. 우리나라에서 책 한 권, 한 권 팔리기가 얼마나 어렵다는 걸. 인세로 소주 값이라도 기대해 보았다면 37쇄가 얼마나 어마어마한 숫자라는 걸 지극히 실감한다. 그런 감동 아닌 감동을 가지고 책장을 넘겼다. 이 책은 저자인 김현근군의 프린스턴 대학 입성기이다. 그는 월수입이 60만 원도 채 안 되는 집안 형편 때문에 꿈을 펼칠 수가 없었으나 마침 그때 생긴 부산의 '한국과학영재학교'에 입학하면서 꿈을 펼쳐간다는 이야기이다. 이런 종류의 책 저자들은 대체로 대단한 집중력의 소유자이다. 현근군이 읽고 크게 영향을 받았다는 하버드 최우수 졸업기 7막 7장의 홍정욱씨도,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의 장승수씨도, 공부귀신의 주인공들도 마찬가지이다. 수학에서 가장 유명한 상인 필즈상을 받은 히로나카 헤이스케의 학문의 즐거움에서도 저자는 이러한 이야기를 한다. "고등학교 시절 삼각함수 한 문제를 2주일 동안 다른 공부에는 일체 손을 대지 않고, 밥 먹을 때나 화장실 갈 때도 이 문제를 푸는데 열중하고, 길을 걸어가면서도 그것만 생각하다 전봇대에 머리가 부딪혀서 친구들에게 웃음거리가 되었다." 현근군은 말한다. 중학교 1학년 시절 학교에서 사생대회 겸 소풍을 갔을 때 일이었다. 그 때 반장이었던 그는 자기 도시락과 담임선생님의 도시락을 함께 사 갔는데 그림의 대상이 될 사찰과 풍경을 유심히 관찰하고 그림 그리는데 너무 집중한 나머지 밥 먹는 것도 잊어버리고 두 개의 도시락 모두 집에 가져왔다는 이야기이다. 나의 오랜 교사 경험으로는 이러한 특성은 타고 난다. 내가 처음 교사가 되었을 때는 자질론 보다는 환경론이 나를 지배했다. 교육학 교수님들이 항상 그렇게 가르쳤듯이 누구나 열심히 공부하면 서울대든 하버드대든 다 갈 수 있다는 이론이다. 나 역시 사람들의 자질은 비슷한데 부모가 가난하다든지, 바쁘다는 등 교육환경이 나빠서 학생들이 공부를 못한다고 생각했다. 그 말도 틀린 것은 아니지만 지금은 자질론으로 생각이 많이 바꿨다. 내가 아무리 열심히 운동해도 박찬호처럼 공을 잘 던질 수 없고 박찬호 역시 아무리 열심히 공부해도 이 책의 저자인 현근군처럼 공부 잘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이래서 공부든 운동이든 소질과 특성을 고려해야 하고 적재와 적소가 필요하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고 이 책을 봐야한다. 하지만 나에게 관심을 끌었던 부분은 학원에 관한 이야기이다. 겨우 초등학생을 학교를 마치자마자 영어학원, 수학학원, 그것도 모자라서 영어 과외, 수학과외, 과학과외까지 받고 밤 12시가 넘어 녹초가 되어서 돌아오는 경우다. 그는 "단언하건대 이런 학생들 중에서 공부 잘하는 학생은 매우 드물다"고 말했다. 매우 정확한 분석이다. 이스라엘에서는 글자를 배울 때 공부란 과자처럼 맛있는 것이라며 글자가 새겨진 과자를 준다고 한다. 공부란 이렇게 시작해야 하는데 어릴 때부터 공부에 지나치게 부담을 주면 재미는커녕 공부에 질려 학업 자체를 포기해 버리는 경우가 많다. 학원은 특성상 아무래도 선행학습을 많이 한다. 미리 공부를 해 버리면 저학년 때엔 학교 수업시간에 대충 들어도 좋은 점수가 나온다. 그런 버릇이 들면 고학년이 되었어도 수업시간에 공부를 대충 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치명적으로 작용한다. 우리 집 아이의 한 친구도 이 경우에 해당한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데 내가 보기에도 너무 심하게 과외에 의존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Y대 의대가 목표라면서 과외를 자랑하는 엄마에게 지나친 공부의 부작용을 얘기해 줄 수가 없었다. 우리 아이의 표현으로는 수업시간에 선생님의 말씀을 대충 듣는 둥, 부작용이 나오기 시작하더니 어느 날 실업계고등학교에 진학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실업계가 나쁘다는 뜻이 아니다. 요즘은 옛날과 달리 실업계고등학교는 본의 아니게 공부를 못해서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최고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천재적인 머리가 아니라 누구도 따라오지 못할 노력이라는 것, 현실과 타협하는 것은 실패자나 하는 일이라는 것, 가능성은 희박했지만, 목표를 향해 돌진하는 자에게 확률은 의미 없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 성공에 대하여 확신을 가져야 한다는 것 등은 젊은이가 가져야 하는 좋은 생각이다. 우리나라 학부모는 항상 불안하고 초조하다. 이 책의 37쇄는 글 덕분도 있지만 이 땅의 부모들과 학생들이 공부에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측도이기도 하다. 이 책을 읽고 현실을 정확히 파악했다면 아마 그 불안과 초조를 해소하는 데 조금은 도움이 될 것이다.
서울공업고, 서부산공업고 등 63개 전문계고(옛 실업계고)가 전자, 자동차, 반도체 등 특정기술 분야의 전문교육을 실시하는 특성화고로 전환돼 정부 관련부처의 집중지원을 받는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전문계고 집중육성 방안의 일환으로 올해 시작한 '산업별 정부부처 전문계고 육성사업' 지원대상에 전국 63개 학교를 선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산업별 정부부처 전문계고 육성사업은 정부가 올 2월 발표한 '2년 빨리, 5년 더 일하기' 추진 전략에 따라 실시되는 사업이다. 지원대상으로 선정된 학교는 기계, 전자, e-비즈니스, 자동차, 수산경영, 금형, 열처리, 전기통신, 특허관리 등 특성화 분야별로 산업자원부, 해양수산부, 중소기업청, 특허청 등 관련부처의 지원을 받게 된다. 이번에 선정된 63개교는 산자부 및 노동부 지원 21개교, 해양부 지원 9개교, 중소기업청 지원 29개교, 특허청 지원 4개교 등이다. 이들 학교에는 내년부터 2012년까지 5년 간 매년 1억~3억원의 예산이 해당부처에서 지원되며 학과 개편, 교재 및 교수, 학습자료 개발 등을 거쳐 특성화고로 전환된다. 특히 해양부가 지원하게 될 9개교 중 완도수산고, 충남해양과학고, 경남해양과학고 등 3개교는 2010년께 국립학교로 전환될 예정이다. 교육부는 장기적으로 전국의 전문계고를 산업 분야별로 특성화해 특성화고로 전환시킴으로써 특성화고 숫자를 현재 130개교에서 2009년 300개교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교육부 김종관 과학실업교육정책과장은 "전문계고 교육과정을 실제 산업현장의 수요자 중심으로 바꿈으로써 학생의 취업과 진로개발에 훨씬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근 한겨례신문과 오마이뉴스에서 일선학교의 시범학교와 선도학교운영에 관한 매우 강한 비판 기사를 보았다. 여러가지 문제를 제기했지만 그 중에서도 승진가산점만을 위한 운영이라는 것을 공통적으로 지적하고 있었다. 특히 한겨레신문의 경우는 '연구학교 신청은 주로 승진에 유리한 가산점을 노린 교감이나 부장급 교사들이 주도한다. 교육부 지정 연구학교는 월 0.021점의 가산점을, 교육청 지정 연구학교는 0.010을 준다. 소수점 아래 둘째, 세째 자리에서 교감·교장 승진 여부가 결정되는 현재의 승진시스템 아래에서는, 연구학교 가산점을 외면할 수 없다.'(2007-06-18 )고 구체적으로 지적을 하고 있다. 한겨레신문의 경우는 신문사에 소속된 정식기자가 쓴 기사로 보이고, 오마이뉴스는 일선학교의 교사로 재직하면서 기자로 활동하는 교사가 쓴 기사로 보인다. 양쪽의 주장 모두 어느정도 타당성이 있는 이야기임에는 틀림이 없다는 생각이다. 승진을 위해 시범학교나 선도학교를 운영한다는 부분도 틀린 이야기는 아니다. 불필요한 예산낭비라는 부분도 어느정도는 인정이 된다. 그러나 연구학교나 시범학교운영으로 인해 학생들의 학습권까지 침해되었다는 이야기에는 동의하기어렵다. 우선승진가산점만을 위한 제도라고 지적한 오마이뉴스의 경우는 제목을 '승진만을 위해 활용되는 연구학교 제도'로 붙였고, 부제는 '학생에게 피해주는 과다한 연구학교 지정, 개선해야'로 달았다. 그 내용도 학생에게 피해를 준다는 것으로 몰아가고 있다. 이 부분은 필요이상으로 확대해석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다. 특히 학습권을 침해했다는 부분은 납득하기 어렵다. 단순히 학습권을 침해하여 학생들에게 피해를 준다는 식으로만 진술되어 있을 뿐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서 학습권이 침해 되었는지에 대한 언급이 없다. 한겨레신문의 연구학교신청은 주로 승진에 유리한 가산점을 노린 교감이나 부장급 교사들이 주도한다는 부분도 납득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모든 교사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50%이상 찬성으로 신청하는 절차를 무색하게 하는 것이다. 물론 이런 절차를 거치지 않고 실시하는 학교들도 있겠지만 교감이나 부장급교사를 한꺼번에 매도하는 것은 중앙일간지의 기사로는 적절한 표현이 아니라는 생각이다. 오마이뉴스의 교사가 지적한 것처럼 승진만을 위해 활용되는 연구학교라는 표현역시 옳은 것이 아니다. 승진을 위해 연구학교를 운영하는 경우가 많긴 하지만 꼭 '승진만을...'위한 것은 아니다. 시범학교나 선도학교에 많이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모든 선도학교가 잘못가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실제로 연구학교를 운영하고 나면 학교의 기자재가 교체되기도 하고 실험, 실습의 경우라면 시설개선도 함께 따른다. 학부모의 학교방문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효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학교에서 교사들이 수업하는 장면을 모든 학부모가 자연스럽게 참관할 수 있는 효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꼭 승진만을 위해 연구학교를 운영하는 것은 아니다. 뭔가 필요한 시설이나 기자재가 있을 경우 예산확보를 위해서 실시하는 경우도 있다. 무조건 승진만을 위한 연구학교 운영으로 보는 것은 잘못된 시각이라고 본다. 또한 연구학교운영이 학생들에게 도움이 전혀 안되는 것이 아니다. 3년전쯤에 리포터가 선도학교 운영에 참여한 적이 있다. 그때 주제가 '원격학습을 통한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신장'이었다. 학교 홈페이지를 활용하여 학습자료를 올리고 자체 제작한 수업자료를 올렸다. 학생들의 학력신장이 이루어졌는지는 정확히 분석하지 못했지만 확실한 것은 학생들이 '충분한 예습과 복습'이 가능했다는 것이다. 이를위해 홈페이지운영을 위한 자체서버를 구입했다. 외부에 위탁하여 학생들의 정보가 유출될 위험을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원격학습자료제작 프로그램과 특별실에 프로젝터를 설치했었다. 그것을 지금도 잘 이용하고 있다.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한 적이 없다. 설령 승진을 위해 교사들이 매달린다고 해도 현재의 승진규정에 연구학교 운영실적이 가산점으로 인정되고 있다면 굳이 그것을 외면할 필요까지는 없다고 본다. 규정의 잘잘못을 따지기 이전에 규정에 나와있는 것을 준수하고자 한 것이 뭐가 잘못되었다는 이야기인가. 이런 문제를 지적하는 것보다는 승진규정에서 이런 문제가 있는 가산점 제도를 빼도록 하는 것이 옳다는 생각이다. 물론 시스템을 바꾸자고 해도 안바꾼다고 지적하긴 했지만 그렇게 문제가 많다면 좀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규정에 있는 것을 지키고 있는 교사들이 무슨 잘못을 했다는 것인가. 지적을 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그 문제는 누구나 인식하고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그것을 두고 학생들의 학습권침해를 들고 나온다면 누구도 할 말이 없다. 그렇다면 실제로 학습권이 어느정도 침해되는지 구체적인 자료가 필요하다. 막연히 그럴것이다라고 주장하는 것은 옳지않다. 그런 사례가 많았다면 연구학교 운영을 더이상 할 수 없다. 학생들의 학습권은 어떤일이 있어도 지켜져야 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문제가 있는 부분은 당연히 개선을 해야한다. 연구학교의 주제 자체가 문제인 경우도 많다. 그러나 대안없이 개선만 주장하는 것은 옳은 주장이 아니다. 기본적으로 승진규정부터 바꿔야 한다. 연구학교부분의 가산점을 없앤후의 대안이 필요하다. 무조건 없애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공정하게 관리될 수 있는 대안이 필요하다. 그런 대안을 함께 제시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무조건 비판만 한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또한 연구학교를 운영하는 구성원들이 정말 제대로 운영해 보자는 의지 역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한국교총(회장 윤종건)과 한국일보사(사장 이종승)는공동 주최로 삼성동 코엑스 3층 장보고 홀에서 8월 15일까지 '상상공간 안데르센의 삶과 놀라운 이야기 전"을 개최하고 있다. 동화의 아버지 안데르센 탄생 200주년 기념 세계 순회 전시회에서 '엄지공주' 동화 구연 코너.
국회 법사위는 21일 학교용지부담금 환급특별법에 대한 공청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진술인들은 납부한 4000여억원의 부담금을 모두 환급해야 하는지를 놓고 팽팽한 찬반 논란을 벌였다. 그 과정에서 방청석에 있던 납세자연맹 회원들이 환급 반대 진술에 항의하면서 공청회가 잠시 중단되었다.
공무원들에게 맞춤형복지제도가 실시된지 2년 반 정도 되었다. 그동안 많은 액수는 아니지만 이를통해 요긴하게 여가생활도 하고 건강관리도 할수 있었다. 물론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없는 것 보다는 있는것이 더 나은 것 같다는 생각이다. 특히 매년 보험관련해서는 별도로 신경쓰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건강관리에도 여유가 생긴 것이 사실이다. 앞으로 이 제도가 좀더 활성화되어 복지포인트의 기준을 좀더 올린다면 훨씬 더 효과적인 제도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요즈음이 그동안 사용된 복지비 청구를 하고 있는 시기이다.건강관리, 자기개발, 여가활용, 가정친화등으로 사용된 복지포인트의 복지비를 청구하게 된다. 이번에 그냥 지나치게 되면 다음에 다시 청구를 할 수 있다. 학교업무에 바쁜 관계로 지나치는 교직원들도 상당히 많다. 최근에는 맞춤형복지포탈 사이트를 통해 본인이 직접 청구가 가능해졌다.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지만 조금만 신경써서 복지혜택을 받는 것도 좋다는 생각이다. 그런데 복지비 청구와 관계없는 학교직원들이 있다. 학교에 근무하는 비정규직의 상당수가 이 제도의 실질적인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검토해볼 문제가 아닌가 싶다. 학교회계직의 경우는 학교자체예산을 통해 대부분 맞춤형복지제도의 범위안에 있다. 그러나 학교회계직이 아닌 경우(매년 재계약을 하는 계약직)는 사실상 맞춤형복지제도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예를 들어 과학실험보조원이이나 전산보조원 등의 경우가 해당하는데, 이들도 학교의 한 구성원이고 장기적으로 근무하고 있음에도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원래 맞춤형복지제도를 도입할 당시, 중앙인사위에서는 교육부산하 각급 학교의 비정규직의 처리문제로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있다. 최종적으로는 해당기관의 예산을 활용하여 가능하면 모두 혜택을 주라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던 것으로 알고있다. 그런데 이런 지침이 교육부와 교육청을 거치면서 관련내용이 모두 없어졌었다. 나중에 해당내용이 어떻게 빠졌는지는 알 수 없지만 초창기에는 1년이상의 계약직 직원의 경우는 자체예산을 세워서 복지포인트를 부여하도록 했었다. 그것이 현재 학교에서는 시행이 되지 않고있다. 시행을 하고 안하고의 문제보다는 똑같은 업무를 하는 학교 구성원임에도 불구하고 이 제도의 범위안에 포함되고 있지 않다는 것은 한 학교에 근무하는 한솥밥을 먹는 직원에 대한 보이지 않는 차별이라는 생각이 든다. 원래 정해졌던 것이 도중에 바뀐 것인지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원래대로라면 분명히 이들도 맞춤형복지제도의 혜택을 받아야 한다. 학교의 자체예산을 활용한다고 해도 1인당 30만원 내,외면 가능할 것이다. 대략 2-3명의 계약직원이 학교에 근무하고 있다고 보면 대략 100만원 정도의 예산으로 충분하다는 이야기가 된다. 액수의 많고 적음보다는 똑같이 대우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이들에게는 즐거운 일이 될 것이다. 각 시,도교육청에서는 이들에 대한 맞춤형복지규정을 확인하여 가능하다면 예산을 확보하도록 해야 한다. 최근의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분위기와 함께 이런 부분도 함께 검토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학교의 어려운 업무를 수행하는 이들에 대해 조금이라도 차별대우를 한다면 학교의 전체 분위기에도 미치는 영향이 크다. 모두가 학교의 공동체로 학교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인정(認定)을 받고 싶어 한다. 부모는 자녀에게, 자녀는 부모에게 인정을 받고 싶어 하고, 선생님은 학생들과 학부모로부터 인정을 받고 싶어 하고, 학생들은 선생님으로부터 인정을 받고 싶어 한다. 왜냐하면 인정을 받는다는 것 자체가 자기 자신에 대한, 자기 신분에 대한 의미 부여이고 가치 부여이기 때문이다. 자식이 부모의 의미와 가치를 부여해 주면 부모는 얼마나 기쁘고 기분이 좋겠는가? 또한 자녀도 부모로부터 인정을 받으면 어깨가 들썩들썩하고 신이 날 것 아니겠는가? 선생님도 마찬가지이다. 학생들이 선생님을 인정해 주면 선생님이 얼마나 신이 나고 행복하겠는가? 학생들이 나를 인정해 주고 따르게 되면 선생님은 교직의 보람을 느끼면서 더욱 자신을 다듬어 갈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인정(認定)을 받은 선생님은 신바람이 나서 학생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려고 할 것이며, 학생들에게 더 많은 것을 성심성의껏 가르치려고 연구하고 자기 연찬에 힘쓸 것 아니겠는가? 인정(認定)은 학생들을 변화시킨다. 배우는 학생들이 선생님을 인정했을 때만 진정 교육다운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다. 학생들이 선생님을 인정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나? 선생님의 가르침에 따르겠는가? 보나마나 따르지 않을 것이다. 선생님의 실력을 인정할 때 수업시간에도 진지하게 선생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일 마음이 생기지 않겠는가? 선생님의 인품을 인정할 때 선생님의 모습을 닮으려고 하지 않겠는가? 진정한 인품의 변화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인정(認定)은 그저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학생들은 선생님이라고 무조건 인정하지는 않는다. 인정받을 만한 요건을 두루 갖추어야 학생들로부터 외면을 당하지 않게 되고 인정을 받고 대접을 받게 될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학생들로부터 인정을 받도록 하기 위해 뛰어난 실력과 좋은 성품을 갖추어야 한다. 선생님의 최대 무기는 뭐니 뭐니 해도 뛰어난 실력이고, 그 다음은 좋은 성품이다. 만약 학생들이 선생님의 실력을 인정하지 않으면 그 때부터 어떻게 하나? 선생님의 실력을 인정하지 않으면 그 시간에는 잠을 자든지 눈을 떠 있어도 수업에는 관심이 없고 딴 생각을 할 것 아니겠는가? 선생님이 실력이 없다고, 배울 것이 없다고 판단이 되면 그 시간에 학생들은 수업을 방해하기도 하고, 문자를 보내기도 하며, 다른 책을 훔쳐보기도 하며, 시간이 빨리 지나가기만 기다릴 것 아니겠는가? 학생들에게 실력을 인정받아야만 학생들은 선생님의 수업에 귀를 기울이게 될 것이고, 선생님의 가르침을 기다리게 될 것이고, 선생님을 존경하게 되고, 선생님을 따르게 될 것이다. 또한 수업분위기도 좋아지고 수업시간이 잘 갈 것 아니겠는가? 그러하지 못하면 수업이 지옥이 되고 지겹고 고역이 되고 왜 이리 시간이 안 가나 하고 시계만 쳐다볼 것 아니겠는가? 하품만 하고 눈짓을 하고 엉뚱한 짓을 할 것 아닌가? 또한 선생님들은 학생들에게 인품과 성품, 사람됨, 언어, 성실, 정직, 행실을 인정받아야 한다. 그래야 학생들이 선생님을 존경하게 되고 따르게 되고 성품, 인격을 닮아가려고 애를 쓸 것이며, 언어를 닮고 정직을 닮고 선생님의 성실을 닮아가게 될 것이다.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실력도 인정받고 성품도 인정받으면 학생들은 학교생활이 재미가 있게 되고, 행복을 느끼게 되며, 학교에 오고 싶어지고, 학교에 오래 머무르고 싶게 될 것이다. 그래야 학교에서 믿고 꿈을 키워나갈 수가 있고, 학생들의 심신이 건강하게 되며, 믿을 만한 선생님이 계시기에 안심 놓고 학교생활을 할 수 있고, 학교생활이 윤택하게 될 것이다.
6월 21일부터 22일까지 1박2일에 걸쳐 치러진 서령축전이 그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21일 오후 여섯시 서령가요제를 시작으로 22일에 실시된 그룹사운드의 공연을 끝으로 성황리에 막을 내린 서령축전은, 전교생과 교직원, 동문, 학부모, 지역민들이 다함께 참여하는 대동축제의 한마당이었다. 특히 이번 축제는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학생회의 주최로 진행되었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가 있다. 사실 작년까지만 해도 선생님들이 주축이 되어 축제를 이끌다보니 학생들이 너무 선생님들께만 의존하는 모습을 보여 학생축제 본연의 목적을 잃어버렸다는 비판을 받아왔었다. 따라서 이번 축제부터는 기획 단계에서부터 진행까지 모두 학생회에서 주도적으로 이끌어 호평을 받았다. 공부하는 틈틈이 자투리시간을 내어 준비한 행사였지만, 다행히 학생들의 주체할 수 없는 끼와 재치를 고스란히 담아냈다는 평이다. 축제가 한 집단의 문화의 향연이라고 볼 때, 이번 서령축전은 우리 서령인들의 싱싱한 생각과 로망 그리고 미래에 대한 비전을 만날 수 있었던 소중한 기회였다.
2007년 6월 22일 금요일 가끔 비 선생의 자리에 있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무척 소심한 사람이랍니다. 예를 들어 교직원 회의 시간에도 내가 말해야 할 상황이 되면 가슴이 콩딱거리던 일이 멈춘 것은 지천명을 넘기고 부터입니다. 될 수 있으면 나서지 않고 회람을 돌리거나 전자 우편 등을 많이 활용하는 편이지요. 이렇게 남들 앞에 나서서 발표하는데 두려움이 많았던 것은 본인의 기질 탓이기도 하지만, 학교 교육에도 영향이 많았다는 생각이 들곤합니다. 국민학교에 다닐 때에 큰집의 사촌 오빠들이 집에 오면 인사하고 이야기 하는 게 부끄러워서 그 오빠들이 집을 나설 때까지 재래식 화장실에 숨거나 뒤란에 가서는 내내 나오지 않을 만큼 자신감이 없었던 유년 시절. 그러다보니 학교 생활에서 손을 들고 발표해 본 기억이 없답니다. 중학교를 입시로 가던 시절이었으니 학교 공부는 날마다 받아쓰기, 주입식 공부가 대부분이니 발표 학습은 뒷전이었던 시절. 이런 내 경험에 비추어서 나는 내가 맡은 아이들 중에 나처럼 발표를 힘들어하는 아이가 있으면 그냥 놔두지 못하고 늘 귀찮게 합니다. 특히 국어 시간의 말하기 듣기 시간에는 전체 어린이 20명이 어떤 식으로든지 발표를 해야 자기 포인트를 얻고, 자기 모둠원 4명이 다 발표를 하면 모둠 전체 점수를 올려주는 방법을 쓰곤 합니다. 기어코 발표를 해야만 놀이 시간이나 쉬는 시간을 주기 때문에 우리 반 아이들은 2/3 정도는 서로 먼저 하려고 아우성이랍니다. 그리고 한 발 더 나아가 다른 친구들과 다른 의견이나 더 보탠 의견, 창의적인 발표에는 칭찬 점수를 몇 배로 주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말을 들으려는 노력도 보인답니다. 다른 친구의 이야기를 듣지 않고 있다가 같은 내용을 말하면 점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욕심이 많은 우리 반의 꼬마인 은지는 손을 제일 먼저 드는 편인데 행여나 친구들이 자기를 늦게 지명하면 삐져서 고개를 숙이고 중얼거리지요. `선생님, 나빠!` 라고 말입니다. 내가 자기를 제일 먼저 시켜 주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늘 나를 독차지 하려는 아이의 눈망울을 보며 그 생기발랄한 모습이 얼마나 귀여운지 모른답니다. 아침 8시에 교문 앞에서 만나면 선생님을 부르며 달려와 안기는 분홍색 소녀랍니다. 그런가 하면 학교 생활 내내 온통 나만을 바라보며 해바라기 하는 보아는 이름 그대로 나만 보아 주는 귀염둥이랍니다. 오늘 국어 시간에는 자기가 심고 싶은 꽃씨를 말하고 심고 싶은 까닭까지 말하는 시간이었는데, 교과서 삽화로 제시된 분꽃을 아이들이 몰라서 나도 모르게 분꽃에 얽힌 내 어린 날의 이야기를 잠깐 들려주었답니다. 어린 시절 학교에서 돌아오면 날마다 물지게를 지고 물을 길어 큰 항아리를 가득 채우는 게 내 숙제였습니다. 동네 우물에 가서 양철통 두 개를 매단 양팔저울 같은 물지게를 지고 물울 길으며 넘어져서 무릎이 까지고 물을 다 엎지르던 이야기를 들으며 신기해 하는 아이들 모습에 나도 모르게 진도가 더 나가서 분꽃 이야기까지 했습니다. 그 흔한 벽시계마저 귀할 만큼 가난했던 시절이었으니 물긷기를 끝낼 쯤이면 동네 우물가에 분꽃이 활짝 필 시간이 되곤 했습니다. 그러면 보리쌀을 물에 불려 우물가의 돌확(?정확한 이름이 잘 생각나지 않습니다)에 보리쌀을 갈아서 씻은 다음 한 번 끓여 놓으면 어머니가 저녁밥을 지으시곤 했으니, 내 기억에는 분꽃은 저녁 밥 지을 시각을 알려주는 시계였던 이야기를 해주었지요. 그랬더니 수업 시간에 우리 보아는 "선생님, 분꽃을 심을래요. 선생님이 좋아하는 꽃이니까요." 뭐든지 선생님만 바라보는 보아를 보며 나는 요즘 행복에 빠져 산답니다. 그런데 우리 신원이는 "선생님, 콩이 태어나면 뭐가 되지요?" "어? 콩이 태어나? " 신원이의 깜찍한 어휘 선택에 내가 또 감전되어 한참을 웃었지요. 입에서 나오는 말 그대로 시어가 되는 1학년 아이들의 일상을 기록하며 그들의 어록을 남깁니다. 아무래도 오늘의 주인공은 신원이의 명언이 당첨된 것 같지요?
수업을 하다 보면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운 것 중의 하나가 “선생님 판서 내용 어디에다 써요”하는 말이다. 처음에는 그냥 지나가는 말로 하는 것처럼 들렸는데 시간이 가고 해가 가도 같은 말이 반복되는 것은 참으로 고등학생으로서 할 말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학생들은 그것이 당연한 것처럼 이야기하곤 한다. 스스로 알아서 쓸 수 있어야 할 것인데. 그것을 어디에다 써서 공부해야 할 지를 사실 몰라서 그러는 것이 아니라, 어려서부터 과보호로 인해 부모님이 다 챙겨주다 보니 그 편리에 익숙되어 벗어나지 못하여, 수업 시간에도 조금만 글씨가 많아도 왜 길어야 하느냐고 하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그것을 어디에다 다 써야 하느냐고 하는 경우가 발생되곤 한다. 받을 것은 받고 줄 것은 줄줄 몰라 수업 시간에 학생들이 가끔 교사로부터 지적을 당하게 된다거나 하면 태도면에서 감점이 되는 경우가 있다. 그러면 자신이 잘못하여 지적당해 감점이 되었으면, 그것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오히려 더 당당하게 할테면 하라는 식으로 수업에 집중하지 않고 이상한 소리를 내어 수업을 방해하는 등의 행위를 하는 경우가 있다. 가면 갈수록 사악해져 가는 학생들이라고 하지만, 7차 교육과정에 접어들어 수요자 중심의 교육이 됨에 따라 학생에게 매보다는 말로 타이르는 교사에게는 학생들의 지도가 잘 먹혀 들어가지 않는 느낌이다. 이러다 보니 순박한 교사의 수업시간이나, 아예 매를 들지 않는 교사의 수업 시간에는 학생들의 무관심이 더 심한 것 같다. 매를 들지 말라고 벌점 제도를 시행해 일정 이상의 벌점을 받으면 사회봉사나 교내봉사를 시키는 등의 벌칙이 학생들에게는 구속을 가하는 것이라고 하여 비난하기도 한다. 그러나 벌점 제도가 있으므로 해서 그나마 방방 튀는 학생들의 자세를 바로 잡을 수가 있다. 학생들은 자신의 입장에 조금만 해가 가도 그것에 대한 주장이 아주 많다. 그리고 당당하게 나선다. 또 위기를 모면해 보려고 별별 교묘한 수단을 다 표현하는 것이 요즘 학생들의 모습이라고 해도 과히 지나친 표현은 아닌 것 같다. 외국의 사례에서도 요즘 학생들의 톡톡 튀는 자세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하는 목소리가 드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회초리 문화에서 민주식 교육의 문화 풍토를 정착시키기 위해 도입한 7차 교육과정의 결과는 교사를 학생 앞에서 무능력자로 만들어 가게 만들었고, 학생은 교사 앞에서 마치 어린 왕자가 신하를 다루는 듯 한 느낌을 받곤 한다. 인성교육이 문제다라고 하지만 결국은 그 인성 교육의 밑바탕이 되는 가정교육의 부재는 학교 교육의 부재로 이어지게 만들어 버렸다. 아무리 교육이 교사의 능력을 능가할 수 없다고는 하지만 교사가 교육을 받을 대상에게 오히려 교육을 받는 인상을 준다면 그것은 바로 교실의 붕괴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교육의 기초 세포는 가정의 부활에서 교육이 아무리 학교에서 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기초 세포 조직인 가정이 파괴된 곳에서는 새로운 개체의 잉태를 기대하기는 그리 쉽지 않다. 교육의 최첨단을 달려가는 현대 교육은 개별 학습과 프로젝트 학습이 주를 이룬다. 그런데 정작 이런 학습의 주체가 되어야 할 학생들의 내면에는 일제 학습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교사가 새로운 학습법으로 이끌어 가지 못하는 것이지. 분간하기 어려운 상황이 지금이 아닌가 싶다.
7월초가 되면 각급학교는 1학기 기말고사를 실시하게된다. 학교별로 다소 차이는 있어도 대략 요즈음이 시험문제 출제를 한창하는 시기이다. 요즈음에는 시험문제를 두고 학부모나 학생들이 이의를 제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상당한 신경을 쓰면서 출제를 해야 한다. 특히 과학이나 사회, 미술, 기술·가정등의 과목에서는 그림이나 사진을 포함해야제대로 된 문제출제가 되는 경우가 많다. 인터넷이나 교과서 등의 그림이나 사진을 어떻게 가공하여 출제하느냐에 따라 문제의 질이 결정되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그림이나 사진들은 대부분 흑백이 아니고 컬러로 되어있다. 문제출제를 위해서도 컬러 그림이나 사진을 사용하게 되는데 문제는 학교에 있는 인쇄기가 컬러를 지원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특히 7차교육과정이 도입되면서 교과서의 그림이나 사진들이 거의 컬러로 인쇄되어 있다. 따라서 이 그림들을 스캔해서 사용한다고 해도 컬러인쇄는 필수적이다. 컬러 프린터로 인쇄를 한다고해도 결국 시험문제는 흑백으로 인쇄할 수 밖에 없다. 많은 학교에서 흑백인쇄기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컬러그림이나 사진을 이용하여 문제를 출제했을 경우 인쇄는 흑백으로 하게 되는데, 컬러가 흑백으로 바뀌면서 그림의 선명도가 떨어지기도 한다. 물론 포토샾이나 페인트샾을 이용하여 미리 흑백으로 변환하여 인쇄할 수도 있지만 해당 프로그램을 능숙하게 사용할수 있어야 가능하다. 아직은 교사들이 이들 프로그램을 능숙하게 사용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다. 결국은 컬러그림이나 사진을 그대로 이용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그렇다고 학교인쇄기가 흑백은 제대로 잘 인쇄되는 것도 아니다. 노후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해상도가 떨어지기도 하고 어떤 경우는 그림을 제대로 구분하기 어렵게 인쇄되는경우도 있다. 아직도 많은 교사들이 그림을 복사해서 시험지에 붙이거나 복잡하지 않은 경우는 직접 그려서 활용하고 있다. 복사를 하는 경우는 컬러로 직접활용하는 것보다 다소 해상도를 높일수 있다. 직접 그리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긴 하지만 이 경우는 정확하게 그리기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이제는 학교에서 컬러인쇄기 구입이 불가피하다고 생각한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문제집이나 참고서도 모두 컬러로 인쇄되어있다. 학교시험이 아닌 외부의 각종 시험에서 컬러로 인쇄된 문제지를 접하기도 한다. 다른 곳은 첨단을 걷고 있는데, 학교는 아직도 구형 인쇄기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학교의 교육여건개선은 먼곳에 있지 않다. 아주 가까운 곳을 잘 살피면 쉽게 찾을 수 있다. 물론 학교에서 구입해서 사용하라고 하면 그렇게 할 수도 있지만 컬러 인쇄기를 사용하게되면 유지비가 더 부담이 된다. 컬러 프린터가 고가의 잉크비용으로 인해 학교에서조차 쉽게 사용하기 어려운 것과 마찬가지이다. 결국은 교육예산을 좀더 증액하여 각급학교에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 사소한 것 같지만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최소한의 여건개선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충북 청주의 젖줄인 무심천의 발원지나 옛 문화가 남아있는 산길과 논밭 길을 직접 걸어다니며 청주사랑을 몸으로 실천하는 모임이 청주삼백리다. 청주삼백리 회원들이 청주, 청원의 중심산줄기인 한남금북정맥을 8구간으로 나눠 답사를 시작한 게 3월 4일이다. 그로부터 4개월 후인 6월 17일은 이번 답사의 피날레인 마지막 구간을 답사하는 날이다. 8구간 답사를 밤티재에서 시작하기 위해 지난번 답사를 마치고 내려오는 길에 만났던 새왕이마을로 갔다. 2주 전에는 보이지 않던 '황새서식지 조성을 위한 실험방사' 환영 플래카드가 마을입구에서 회원들을 반긴다. 어느 지역을 막론하고 일손이 달리는 게 농촌의 현실이다. 논두렁에서 일을 하고 있거나 연모를 챙겨 일터로 나가고 있는 사람들이 모두 노인이다. 주름살 더 많은 노인들 몇이 아침부터 정자에서 마을을 지키고 있는 새왕이마을의 아침풍경이 한가롭다. 강남에서 돌아온 제비들이 계량기와 연결된 전깃줄에 앉아 졸고 있는 모습도 평화롭다. 배추와 인삼을 많이 경작하는 마을을 막 벗어나면 오염물이 없어 다슬기들이 살을 찌우고 있는 냇가를 만난다. 이곳에 오래전에 놓였지만 규모가 작지 않은 다리가 있다. 답사 전에 갖는 만남의 시간을 다리 위에서 진행하니 더 운치가 있다. 송태호 대장이 8구간의 답사일정과 한반도 13정맥 중 하나로 속리산 천황봉에서 서북으로 뻗어 충북의 내륙을 동서로 가르며 경기도 안성군 칠장산에 이르는 한남금북정맥의 산줄기가 150㎞에 달한다는 것을 얘기했다. 매번 그랬듯이 처음 참가한 회원의 자기소개가 이어졌다. 회원들의 특색 있는 닉네임을 알아보는 시간에는 순우리말로 사랑을 일컫는 '아띠', 틀림없이 행복해질 것이라는 '은방울', 본인의 이름 춘우(春雨)를 그대로 풀이한 '봄비' 등 닉네임이 어쩌면 그렇게 그네들이 사는 모습과 잘 어울릴까를 생각했다. 우렁이농법으로 농사를 짓는 논에서 벼 이삭 사이로 기어다니는 우렁이들을 구경하고 농로를 따라 마을 뒤편에 있는 밤티재로 가다 보니, 2주 전 이곳을 지날 때는 보이지 않던 흰색의 가건물이 나타난다. 그 앞이 교원대 황새복원센터에서 조성한 6600㎡의 황새복원 야생서식지다. 보호철망 안에서 이틀 전에 방사된 황새(천연기념물 제199호) 한 쌍이 다정하게 노닐고 있다. 2012년까지 300억원을 들여 미원면 일대에 건립할 가칭 '황새공원' 계획에 의하면 미꾸라지, 개구리 등 황새가 좋아하는 먹이가 많아지도록 주변의 환경을 정비해야 한다. 오리나 우렁이를 이용한 친환경 유기농법으로 농사를 짓는 등 사람들의 노력이 앞서가 이곳에서 36년 만에 황새들이 둥지를 틀 수 있는 날을 기다린다. 황새복원센터홈페이지(http://www.stork.or.kr)에서 복원과정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한남금북정맥 답사 마지막 날이라 음식을 많이 준비해온 모양이다. 지난번 답사를 할 때 뜯어간 쑥으로 만들었다는 쑥떡, 크게 썬 참외, 삶은 완두콩 등 먹을 것이 여기저기서 나온다. 회원 중 한 명이 점촌 1.8㎞가 18㎞로 잘못 쓰여 있는 안내판에 사인펜으로 점을 찍으며 밤티재의 풍경을 바꾼다. 밤티재에서 좌구산 방향의 산길로 접어들면 이 일대에 자연휴양림을 조성하고 있는 증평군에서 쉼터를 잘 갖춰 놨다. 잘 정비된 등산로의 이정표들도 발걸음을 가볍게 하는데 한몫을 한다. 동쪽능선을 따라 정상으로 향하다 보면 능선에서 소나무 숲과 야생화들을 만난다. 산에는 예쁜 꽃만 있는 게 아니다. 흉측스럽게 패여 있는 나무들이 산길 좌우로 늘어서 있다. 욕심을 채우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인간의 추한 면을 들여다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 멧돼지들이 먹이를 찾느라 파헤친 곳도 자주 눈에 띄는데 산속의 동물들이 인간과 함께 공존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증거라 오히려 반갑다. 부지런히 걷다 보면 정상 못 미쳐서 무명의 돌탑을 만난다. 남다른 추억거리를 남기기에는 피라미드형의 돌탑과 가지가 넓게 벌어진 나무가 생뚱맞아 보이는데 돌탑 틈새에 절(卍) 표시가 있는 깨진 기와장이 많아 가까운 곳에 사찰이 있었는지를 생각하게 한다. 돌탑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좌구산 정상을 나뭇잎들이 가리고 있다. 청주·청원의 최고봉인 좌구산 정상(657m)에 오르면 2005년 11월 청주삼백리에서 세워놓은 표지석이 반긴다. 주말이면 한남금북정맥을 종주하기 위해 전국의 산악인들이 찾아오는 곳이지만 정상 주변은 잡목들이 우거져 조망이 나쁘다. 송태호 대장에 의하면 바로 아래에 있는 대덕봉이 높이는 낮지만 조망은 오히려 좋단다. 전설과 이야깃거리가 많이 전해 내려오는 좌구산 정상에서 회원들이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정상주를 마시며 8구간 종주를 자축하노라니 쓴 소주가 오늘따라 달았다. 서걱서걱 얼음이 씹혀 더위를 식히는데 최고인 맥주도 한 컵씩 마셨다. 청원군과 증평군이 좌구산 정상에 세운 이정표가 똑같이 한쪽에만 글씨가 쓰여 있어 이용하는데 불편한 것도 발견했다. 정상을 막 내려서는데 두타산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증평시와 평지에 가까운 야산들이 이어지는 내수읍 주변의 풍경이 왼편으로 갑자기 나타난다. 먼 곳이 가깝게 보일 만큼 가시거리도 좋은데 일행 중 몇은 이곳을 그냥 스쳐 지나갔다. 이곳부터는 산길로 뻗은 잡목의 가지들이 발길을 붙들며 한참 동안 산행을 힘들게 한다. '고생 끝에 낙이 있다'고 고사목들이 있는 오르막에서 앞을 바라보면 속리산에서 월악산까지의 연봉들이 줄지어 나타나고 바로 앞이 좌구산이다. 그동안 감추고 있던 보루를 마지막 구간에서 보여주니 감탄사가 저절로 나온다. 군자산 왼쪽 뒤편에서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연봉들을 바라보고 있는 월악산의 영봉이 오늘따라 너그러워 보인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데 다른 날보다 늦게 점심을 먹었다. 꿀맛이 따로 있는 게 아니다. 배가 고플 때 먹으면 뭐든지 맛있게 되어있다. 여느 날과 마찬가지로 산길에서 먹는 점심에 빈대떡, 고추, 상추 등이 푸짐하게 차려지니 점심을 먹는 장소가 무릉도원이다. 질마재까지 하산길이 한참 이어지는데 지천으로 널려 있는 산딸기를 따 먹느라 회원들의 발걸음이 더디다. 답사를 시작할 때 새왕이마을의 논둑에서 오디까지 따먹었으니 오늘은 웰빙 음식을 제대로 맛보는 날이다. 청안과 부흥을 잇는 질마재 정상에 최원용 공덕비가 서 있다. 길을 따라 아래로 조금만 내려가면 쓰레기가 널브러져 있어 '이곳에 쓰레기를 버리지 맙시다'라고 쓰여 있는 경고 팻말이 무색하다. 답사를 하면서 사람들이 다니지 않는 산속까지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어 안타까웠다. 쓰레기 문제는 언젠가 꼭 풀어야만 할 마지막 숙제라는 생각도 했다. 답사를 마치고 출발지로 가는 차 안에서 그동안의 답사를 돌이켜봤다. 비바람이 몰아치고 황사가 눈앞을 가리는 날도 있었다. 내리막길에서 엉덩방아를 찧고, 철삿줄이나 나무 등걸에 걸려 상처도 났다. 그래도 답사를 하는 날이면 회원들은 묵묵히 산길과 들길을 걸었다. '한남금북정맥을 걸으며 우리 고장의 지형과 지리를 살펴보자'는 게 이유였다. 어쩌면 답사를 통해 새로운 사람들과 인간관계를 끈끈하게 이어간 것이 가장 큰 보람이다. 동물을 사육하던 사람들이 능선에 설치했던 수백 미터의 철삿줄이 오가는 사람들의 발목을 잡는 것을 담당부서에 알려 제거한 것도 이번 답사에 참여했기에 이뤄낸 일이었다. 세상사 어디 계획대로만 살 수 있는가? 축의금이야 인편에 보내면 되었지만 급한 가정사가 답사를 가로막는 일도 있었다. 가정사보다 급한 일이 어디 있을까만 우리 지역을 자세히 알기 위해서는 어느 한 구간이라도 빠질 수가 없었다. 처음 마음먹은 대로 8구간 답사에 모두 참여하고 보니 가슴이 뿌듯하다. '항상 처음처럼'을 되뇌는 삶이 아름다울 것이라는 생각도 한다. 내가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게 행복이다. 청주삼백리의 모든 회원들이 모임의 순수한 취지에 맞게 더 많은 답사 길에서 스스로 행복을 찾아냈으면 좋겠다.
6월 21일 서산시민문화회관에서는 학생가요제가 개최됐다. 서령축전의 개막 행사로 열린 이번 학생가요제에는 교사와 학생, 학부모 등 10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본교의 기독교 동아리인 JOY의 찬조출연을 시작으로 참가학생들은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맘껏 뽐냈다. 바쁜 일과 중, 언제 그렇게 연습을 했는지 아름다운 선율과 화끈한 무대 매너로 객석을 사로잡은 학생들의 멋진 모습에 아이들은 열광적인 박수로 화답했다. 이날 가요제에서는 예선에 통과한 9팀이 참가한 가운데, 2학년 7반 성기민 학생이 키네틱 플로우의 '몽환의 숲'을 불러 영예의 대상을 차지했다.
교육부는 21일, 산업별 정부부처에 의해 특성화고로 육성될 63개 학교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선정된 학교는 2008년부터 5년간 매년 2~3억 원의 지원금이 관련부처서 지원되며, 학교 ,교육청, 관련부처가 공동으로 참여해 산업현장과 연계된 교육과정을 개발․운영할 수 있는 특성화고로 전환된다. 이중 전남 완도수산고, 충남해양과학고, 경남해양과학고 등 세 곳은 해양수산부와 해당 교육청이 공동으로 학교를 운영하며, 학교당 10억 원 가량 지원된다. 이들 학교는 수산 전문 인력 조기 육성과 지역 사회 교육중심학교로서의 역할을 하게 되며, 2008년부터 2년간의 공동 운영 후 평가를 거쳐 2010년부터 국립학교로 전환될 전망이다. 관련 부처서 필요로 하는 교육프로그램 예산 2~3억 원이 지원되는 나머지 60개 학교는 ▲산업자원부와 노동부 지원 21 ▲해양수산부 6 ▲중소기업청 29 ▲특허청 4곳 등이다.
서울대가 2008학년도 입시안을 유지하고 2009학년도 입시안 변경을 적극 검토하는 중재안을 내놨다. 서울대는 정시모집 일반전형에서 학생부 교과목별 1ㆍ2등급에 만점을 부여키로 한 입시안에 대해 "2008학년도에선 그대로 유지하고 2009학년도부터 등급을 나누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교육부에 전달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서울대가 지난 17일 교과목별 1ㆍ2등급에 만점을 주는 입시안을 그대로 가져가겠다고 발표한 방침에서 한 발짝 물러난 것으로, 이로써 '내신 갈등'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서울대는 17일 입시안 유지 발표 이후 교육부와 물밑 접촉을 통해 올해 입시안은 유지하되 내년 입시안을 바꾸는 방향으로 적극 검토한다는 인식을 공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정 서울대 입학관리본부장은 "이번주 초 교육부가 '2008학년도에서는 교과목별 1ㆍ2등급에 만점을 주는 방안을 유지하되 2009학년도에는 두 등급을 나누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달라'고 요청해온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대는 1ㆍ2등급에 점수를 달리 주도록 바꾸는 게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입시안을 되돌린다면 이보다 더 중요한 대학 입시의 신뢰성과 안정성을 해치는 결과를 낳게 된다며 입시안 유지 방침을 고수해왔다. 또 기존의 입시안이 마치 전체 학생의 1ㆍ2등급 규모(11%)에 모두 만점을 주겠다는 것처럼 잘못 비쳤지만 이는 교과목별로 1ㆍ2등급에 같은 점수를 주는 것일 뿐, 실제 전형에서는 교과목별 등급 점수를 합산해 교과목수로 나눈 평점 평균을 사용하므로 지원자 대다수가 같은 점수를 받게 된다는 일각의 지적은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해왔다. 김영정 본부장은 "2007학년도 지원자들의 내신 점수를 2008학년도 기준으로 환산할 경우 모든 교과목에서 1등급을 받는 학생은 한 명도 없으며 모든 교과목이 2등급 이내인 학생도 전체 지원자의 1%에 불과하다. 그 이하에서도 점수폭이 다양하게 나타났다"며 서울대의 입시안이 '내신 무력화'와는 무관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서울대는 그러나 교육부와 대학들의 '내신 갈등'이 지속될 경우 공교육 현장에 혼란만 야기될 것이라는 지적에 따라 기존의 입시안을 유지하되 내년 입시안 결정 시 1ㆍ2등급을 나누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는 방향으로 수정했다. 수능을 5개월 남긴 시점에서 이미 내신 환산 프로그램까지 공고한 입시안을 변경하는 것은 무리가 따르지만 2009학년도 입시부터는 전형 결과를 분석해 1ㆍ2등급을 나눌 합당한 이유가 있다면 이를 나누지 않을 까닭이 없다는 게 서울대 측 입장이다. 김 본부장은 "교육부, 서울대, 사립대 등 이번 갈등의 주체들이 한 걸음씩 물러나 하루빨리 갈등을 봉합하는 게 최선이라고 판단했다"며 "서울대 입시안은 지난해에 비해 내신이 강화된 안이므로 수험생들은 혼란을 갖지 말기 바란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내신 갈등' 사태와 관련, 주요 사립대들이 제시하는 2008학년도 내신 반영률을 일단 받아들이되 내신 반영률 정도에 따라 각 대학별로 제재 여부 및 수위를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22일 밝혔다. 고려대와 서강대, 성균관대, 연세대, 중앙대, 한양대 등 6개 사립대는 21일 학생부 반영비율을 실질적으로 확대하고 등급간 차등화도 긍정적으로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으며 각 대학별 구체적인 내신 반영비율을 조만간 교육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서울대는 '내신 1-2등급 만점 처리' 방안을 올해까지만 시행하고 내년부터는 등급간 점수를 차등 부여하겠다는 '절충안'을 교육부에 제시했다. 이에 따라 주요 사립대들은 '내신 1-4등급 만점 처리' 방안을 포기하고 내신 실질반영비율을 소폭 확대하는 선에서, 서울대는 '올해만 내신 1-2등급 만점 처리'하는 방안으로 올해 입시안을 확정짓게 될 전망이다. 교육부는 서울대와 사립대의 구체적인 입시안을 면밀히 검토한뒤 개별적 제재 여부를 추후 결정한다는 방침이어서 정부와 대학간에 빚어진 '내신 갈등'은 '제재 여부'와는 별개로 늦어도 내주초 일단 타결 국면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 관계자는 "주요 사립대들의 경우 당초 약속했던 내신 반영률이 각 대학별로 다르기 때문에 대학이 자율적으로 결정한 내신 반영비율이 목표치에 이르지 못하면 개별적으로 제재 수위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부가 제시한 내신 원칙과 제재 방침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며 "서울대도 올해까지만 한다고 했지만 현재로선 제재 여부 검토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할 순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서울대와 주요 사립대들이 나름대로 정부 원칙을 반영한 '양보안'을 제시했고 올해 당장 내신 반영비율을 급격히 확대하기 어려운 현실 등을 감안하면 강도높은 제재가 이뤄질지 여부는 다소 불투명한 상황이다. 교육부 다른 관계자는 "정부의 입시 원칙에 반하는 대학에 대한 제재 여부는 대학들의 구체적인 입시안이 충분히 검토된뒤 추후 결정할 문제"라는 입장을 밝혔다.
6월 21(목)일부터 부석면 관내 3개 초등학교(부석, 강당, 가사)의 4,5,6학년 학생 110명은 용봉산수련원(충남 홍성군 홍북면 상하리)에서 ‘하나의 공동체가 되어’라는 주제로 1박2일 일정으로 공동야영활동을 펼쳤다. 3개 학교는 충남교육청에서 농어촌 소규모학교의 교육과정 정상화와 지역간 교육격차 해소를 위하여 마련한 농어촌중심학교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현장체험 학습 등에서 공동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는데 그 일환으로 3개 학교가 공동야영활동을 펼치게 된 것이다. 이번 3학교가 같이하는 야영활동을 통해 그간 학교 규모가 소규모라서 하기 어려웠던 여러 가지 단체 생활 경험을 학생들이 직접 하게 됨으로써 공동체 의식을 함양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되었다. 3개 학교 학생들이 같이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진행되면서 학생들 간의 우정이 싹터가는 자리가 되었는데 여러 활동 중 학생들의 가장 높은 호응도를 얻었던 학교별 장기자랑이 끝나고 부모님을 생각하는 촛불 의식이 진행될 때는 눈시울을 적시며 부모님의 깊은 은혜에 대하여 생각하는 학생들도 많았다. 지도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가정과 부모의 소중함을 일깨울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라고 하면서 이번 공동야영활동은 소규모 학교와 대규모 학교의 학교 간 격차를 허물 수 있는 귀중한 체험이 되고 있다고 말하였다. 한편 부석초의 채규웅교장은 “부석면 관내 3개 학교의 공동야영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지식 편중의 주지교육에서 벗어나 자연을 접하는 가운데 호연지기와 국토애호 정신을 기르며 협동ㆍ봉사정신과 공동체의식을 함양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라고 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