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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음악 특색사업 운영 최종경 경기 안곡초 교장 학부모·학생에게 직접 우쿨렐레·드럼 가르쳐 “소통하는 학교,공교육 위기 극복할 수 있어” 25일 오전 경기 안곡초등학교 방송실. 기타를 닮은 악기, 우쿨렐레를 품에 안은 연주자 12명이 ‘큐’ 사인을 기다렸다. 줄을 살짝 튕겨 보고 악보도 넘기면서 긴장감을 떨치려 노력했다. 방송 시작을 알리는 ‘온에어(On-Air)’에 불이 켜지자 언제 그랬느냐는 듯 능숙하게 연주를 시작했다. “꼬부랑 할머니가 꼬부랑 고갯길을 꼬부랑꼬부랑 넘어가고 있네~.” 동요 ‘꼬부랑 할머니’ 반주가 울려 퍼지자 학교 곳곳에서 노랫소리가 들려왔다. 교실마다 학생들은 TV 모니터에 등장한 우쿨렐레 연주자를 바라보며 동요 부르기 삼매경에 빠졌다. 뒤이어 ‘진주 조개잡이’ ‘동물농장’ 등 노래 2곡이 흘렀다. 흥이 나 어깨를 들썩이는 학생, ‘짝짝’ 박자에 맞춰 박수를 치는 학생… 저마다의 방법으로 한껏 음악을 즐겼다. 연주자들에게 이날은 특별했다. 지난 몇 달간 갈고닦은 실력을 전교생 앞에서 처음 공개한 날이기 때문이다. 생애 첫 우쿨렐레 발표회에 나선 주인공은 다름 아닌 학부모들이었다. 안곡초는 학부모를 대상으로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우쿨렐레·드럼교실이 대표적. 일주일에 두세 번, 학교 음악실에서 진행된다. 수업에 필요한 악기는 학교에서 제공한다. 수업료도 무료다. 덕분에 관심 갖는 학부모가 적지 않다. 그러나 음악 교실이 학부모들에게 인기 만점인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최종경 교장이 지도 강사로 나섰기 때문이다. 그는 “오전에 짬을 내 직접 우쿨렐레와 드럼을 가르치고 있다”고 전했다. “2005년 대장암을 판정받았습니다. 암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음악을 접했어요. 드럼, 기타, 트럼펫, 색소폰… 종류를 가리지 않고 독학했습니다. 음악 덕분에 건강과 마음의 여유,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지요. 건강을 되찾고 나니 우리 아이들을 위해 뭔가를 하고 싶었습니다. 교장공모제를 통해 2011년 지금의 학교로 부임했고, 마음속에 담아뒀던 일들을 하나씩 실현하고 있습니다. 학부모 대상 우쿨렐레·드럼 교실도 그중 하나입니다.” 왜 하필 음악일까. 최 교장은 “사람과 사람이 소통하는 데 음악만한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학생과 교사, 학부모가 소통해야 학교가 살아나고, 학교에 생기가 돌아야 공교육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전교생 1인 다악기 교육 프로그램과 3~6학년 대상 드럼교실, 안곡 A-POP 밴드를 운영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의 음악 리더십은 상상 이상의 효과를 가져왔다. 가장 큰 변화는 학교에 대한 학부모의 신뢰가 커졌다는 점이다. 학생과 교사의 거리감도 사라졌다. 학교 분위기가 말 그대로 ‘화기애애’해졌다. 학부모 박미선 씨는 “드럼·우쿨렐레를 배우면서 교장선생님의 열정이 얼마나 큰지 알게 됐다”며 “좋은 부모, 행복한 엄마가 되는 법에 대한 조언부터 인생 상담까지 해주신 덕분에 멘토가 생긴 느낌”이라고 귀띔했다. 서소해 씨도 “우쿨렐레 교실에 참여하면서 같은 입장에 있는 다른 학부모뿐 아니라 선생님들과도 소통할 수 있었다”며 “좋은 기회를 마련해주신 학교에 감사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최 교장은 몇 달 후면 임기가 끝난다. 그는 “요즘 남은 정년을 이곳에서 보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고 했다. “며칠 전 2학년 학생이 편지를 보냈습니다. ‘멋쟁이 교장선생님께’라고 시작하는 편지였죠. 그동안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에 뿌듯함이 밀려왔어요. 그러다 보니 계속 학교에 머물면서 음악 특색사업을 제대로 자리 잡게 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길 때도 있습니다. 시간이 허락하는 한 지금처럼 학생·교사·학부모와 음악으로 소통하면서 행복한 학교를 만들겠습니다.”
교원들이 요즘처럼 불안한 시기는 일찍이 없었다. 누구하나 시원하게 대답해 주는 사람도 없다. 그 놈의 ‘공무원연금 개혁’ 소식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SNS를 타고 전해온다. 이전 저런 이야기들로 다시 마음을 안절부절하게 한다. 이젠 안절부절을 넘어 불안해지기까지 하다.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이 더 옳고 더 현명한지가 그것이 문제다. 이러한 마음들은 고경력을 가진 교원들의 요즘 고민이다. 정부는 공무원연금 개혁에 구체적으로 논의한 바 없다고 발뺌하고, 공무원 노조에서는 예상협상안이라고 하고, 한국교총에서는 ‘괴담’이라고까지 하니 어느 장단에 춤을 추어야 할지 모르겠고 혼란과 불안을 시간이 갈수록 더 다급함으로 다가오고 있다. 혹자는 공무원연금을 뭐 그리 고민하느냐고 다소 느긋한 태도로 바라보는 이도 있지만 퇴직 후엔 별다른 수입원 없이 오직 달랑 연금만 바라보고 살아야할 처지에 놓인 교원들은 더 애착이 간다. 생각해 보면, 일생을 천직으로 알고 아이들 가르치는 일에만 매달려 왔는데 이제 와서 뜸금없이 이렇게 개악한다고 하니 한편으로 서럽고 슬픈 마음이 든다. 아무리 교육이 변하고 교권이 땅에 떨어졌다고들 하지만 이렇게 교원들을 냉대하는현실이 더 미워지고 가슴 시린 것이다.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던 시대에 교직이 좋아 선택한 일이지만 이젠 혼풍은커녕 시베리아의 찬바람만 휑하고 부는 우리 교육의 현실이 더 밉고 더 서러운것이다. 때론 명퇴고 뭐고 그냥 미련 없이 교단을 떠났으면 하는 생각이 하루에도 몇 번이다. 교육자의 사명감, 교육열정, 그리고 교원의 책무감 따위도 모두 훌훌 내려놓고 자연인으로 홀연히 돌아가고 쉽다.내가 꼭 하고 싶고 살고 싶어하는삶을 말이다.이젠교육자라고 누구하나 우러러봐줄 사람도, 제자도 없다. 심지어 제자가 교사를 고발하고 폭행까지 일삼고 있는 세상이니 말이다. 이러한 우리의 교육현실에서 교사들의 대대적 명퇴 바람이 불고 있다. 정부의 연금법 개정에 따른 연금 삭감 움직임이 도화선이 되었고, 여기에 진보 교육감이 대거 선출되면서 물갈이 인사 가능성까지 제기돼 교사들의 '탈출 러시'가 가속화 되고 있는 것이다. 교직이 보람과 긍지라는 생각도 이젠 빛 좋은 개살구나 다름없다.다가올 교육은보다 희망적이어야 하는데 지금보다더 암울하니걱정이다.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치고 어떻게 지도해야 할지에 더 이상 자신과 용기가 없는 것이 요즘 우리들의 심정이다. 믿었던 정부도 그렇고, 교육수장인 교육감도 진보와 보수에 갖혀 자신이 원하는 교육이 아니면 모두 나쁜 교육, 퇴보한 교육, 낡은 학교, 진부한 학교로 몰아가는 정책들이 우리를 더 짜증나게 하고 있다. 교육은 높은 도덕성을 바탕으로 교육자다운 생각을 교육적으로 가르치고 교육해야 한다. 그러함에도 그렇게 하지 못하는 우리 현실이 더 안타까울 따름이다. 우리 교육에 다시 따스한 봄날이 왔으면 좋겠다. 마음껏 아이들을 자유롭게 가르칠 수 있는 행복한 날이 말이다.
요즘 아이들의 문제는 거의 가정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데 교사들은 공감을 한다. 무엇보다 문제의 아이들은 부모로부터 존중받지 못하고 가정에서도 행복감을 전혀 느끼지 못하여 집은 있으나 가정이 결코 편안한 곳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들과 함께 성장을 하는 가정 이야기는 그들 자신의 말대로 어처구니가 없어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이 가정이 10가지 버킷리스트를 만들어 함께 도전하는 모습에서 또 다른 가정이 행복할 수 있다는 단서를 발견하게 된다. 이 가정은 아이들 중간고사 전날 가족 모두 마라톤 대회에 나간다. 일반 가정의 99%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 생각된다. 고등학교 때 축구부 선수였던 엄마는 딸에게 직접 축구를 가르친다. 아빠는 직장을 때려치우고, 중학생인 아들과 딸은 1년간 학교를 쉬고 장차 세계 일주를 떠날 예정이다. 이를 지켜 본 옆집 아줌마는 "애들 교육은 어떡할 거냐"고 핀잔이다. 이것은 경기도 일산에 사는 '어처구니 가족' 이야기다. 하도 남들이 '어처구니없는 일만 벌인다'고 해서 가족 스스로 '어처구니'라고 이름 붙였다는 것이다. 외국계 금융 회사에 다니는 아빠 김우종씨와 한지(韓紙) 공예 작가인 엄마 김지영씨, 그리고 중학 2학년과 1학년인 연년생 남매 김종은(14)군과 김서린(13)양 가족은 올해 초 함께 협력하여'버킷리스트' 10가지를 만들었다. 신년 벽두에 머리 맞대고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지만 엄두 못 냈던 일들'을 하나씩 적었다. 마라톤 완주, 독도 자전거 라이딩, 가족 농장 만들기, 지리산 종주, 한강 횡단 수영, 철인3종 경기, 제주 올레길 트레킹, 가족 음악 공연, TV 출연, 1년간 세계 일주…. 보통 사람들이 보기엔 특별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거라 생각하는데 마라톤 대회를 시작으로 반년 만에 벌써 4개를 완수했다니 놀랍기도 하다. 지난 달엔 서울 광화문에서 독도까지 6박 7일간 자전거 페달을 이미 밟았다. 일주일에 한 번은 경기도 남양주에 있는 열 평 가족 농장으로 가서 상추·호박·깻잎·토마토를 길러 먹는다. 지난 주말엔 지리산에도 다녀오는 체험을 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활동을 보고 남들은 '참 속 편하게 산다'고 이야기 한다. 아빠는 "저도 아이들 유학 보내느라 2년 넘게 기러기 아빠 노릇 해봤어요. 하지만 평생 '현실'에 매달려 하루하루 버텨가며 살 순 없잖아요? 작년 여름 간암 말기 판정을 받은 아버지를 보면서 지금 내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게 가장 중요하단 생각이 들었어요."라고 정리를 하였다. 엄마는 "한때는 우리도 영어·수학·논술 같은 사교육에 매달 300만원 넘게 썼어요. 다 소용없더라고요. 대학 못 보내면 어떡하느냐고요? 현장에서 길러진 인내심, 자기 주도적 태도만 몸에 배 있으면 공부는 언제 해도 잘할 수 있어요. 불안하지 않아요." 딸은 "버킷리스트 도전 반년. 변화는 컸다. 아이들은 또래 사춘기 청소년과 달리 저희끼리 놀기보다 가족 행사에 참여하길 좋아한다. 여전히 2G폰을 쓰고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도 하지 않는다. 친구들은 비비크림 바르고 다니는데, 저는 마라톤 하고 자전거 타니까 얼굴이 까매져요. 그런데 하나도 부럽지 않아요. 걔네들은 주말에도 아빠 얼굴을 못 본대요." 아들은 "초등학교 때까지는 게임을 좋아해 친구들과 PC방에 자주 갔어요. 지금은 가족과 산에 오르는 게 더 좋아요. TV도 평일에는 안 봐요." 딸은 "자전거 타고 영동터널을 향하는데 계속 오르막길이어서 너무 힘들었어요. 그렇지만 나중엔 주욱 내리막길이더라고요. 짜릿하고 상쾌했죠. 처음엔 차 몰고 쌩 지나가는 사람들이 부러웠는데 나중엔 '저 사람들은 이 기분 모르겠구나' 생각하니 그 사람들이 좀 불쌍했어요." 엄마는 "함께 시간을 보내려고 해도 사춘기 애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도통 알 수가 없죠. 하지만 버킷리스트를 만들어 힘든 일을 함께하다 보니 서로 의지하게 돼요. 무엇보다 대화가 많아졌어요. 큰애는 결혼 후에도 마당 있는 집에서 엄마·아빠랑 같이 살자네요." 아빠는 "먹고 사는 문제야 어떻게든 되겠죠. 아이들에게, 또 저와 아내에게 지금 아니면 못 남길 추억을 만들고 싶어요. 어차피 우리는 늘 도전하며 사는 것 아닌가요." 이 가족은 올 연말까지 남은 6가지 꿈 가운데 5가지를 이룰 계획이라고 한다. 남은 하나 1년 세계 일주 출발은 내년 4월로 잡고 있다. 30개국을 돌며 엄마의 특기인 우리 한지 공예의 아름다움도 전하기로 했다니 그들이 어떻게 성장해 나갈 것인가는 많은 학부모들의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긴 인생을 살아가면서 가족이 함께 어려움에 처하게 될 때 우리는 스스로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는 자각을 하는 것 같다. 지나치게 아이들에게 집착하는 우리 나라 부모들이 한 번은 깊이 생각하면서 넘어가야 할 이야기가 아닌가 생각한다.
6월 23일, 아내와 조선후기 정치계와 사상계를 호령했던 우암 송시열이 벼슬에서 물러난 후 글을 읽으며 제자들을 가르쳤던 화양동계곡을 다녀왔다. 자신을 주자에 비유했던 송시열은 주자의 무이구곡을 본떠서 화양동계곡의 볼 만한 곳 아홉 군데에 경천벽, 운영담, 읍궁암, 금사담, 첨성대, 능운대, 와룡암, 학소대, 파천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화양구곡이라 하였다. 여름철이면 푸른 산과 맑은 물이 어우러지는 최고의 피서지로 입구에서부터 거슬러 올라가면 1곡부터 9곡이 차례로 펼쳐진다. 화양구곡 입구에 있어 제일 먼저 만나는 곳이 제1곡 경천벽(擎天壁)이다. 깎아지른 층암절벽이 마치 하늘을 떠받치듯 높이 솟아 있어 경천벽이라 한다. 경천벽 아래쪽에 ‘화양동문(華陽洞門)’이라 쓴 송시열의 글씨가 큼지막하게 새겨져 있다. 곧게 뻗은 기암들을 보고 있노라면 자연의 신비를 느끼는데 여름철에는 무성한 나뭇잎이 층암절벽을 가린다. 주차장 전에 있어 대부분의 사람들은 제1곡이 있다는 것을 모르고 그냥 차로 휙 지나친다. 경천벽을 지나면 차량들이 가득 들어찬 넓은 주차장을 만난다. 주차장의 매점 앞에 그럴듯한 성황당과 키가 크고 수령이 오래된 소나무가 있다. 성황당이 화양동 정비사업을 하기 전에는 이곳에 마을이 있었음을 알려주는데 돌무더기 옆에 있는 소나무가 관리부실로 고사목이 된 게 안타깝다. 주차장에서 화양2교까지는 녹음이 짙은 가로수들이 그늘터널을 만들고 길 아래편 물가에 쉼터가 조성되어 있다. 상념에 젖어 천천히 걷다보면 운영담이 바라보이는 화양2교가 나타난다. 계곡에서 빠르게 흘러내려온 물이 잠시 숨을 가다듬는 제2곡 운영담은 맑은 물이 모여 소를 이루고 있어 구름의 그림자가 맑게 비친다. 여름철에는 작은 댐으로 착각할 만큼 수량이 풍부하고, 적절히 조화를 이룬 노란색과 빨간색 단풍이 물에 비치는 가을철이 가장 아름답다. 운영담의 바위 위에 운영담(雲影潭)이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다. 운영담을 지나면 길가에 돌기둥이 마주보고 서있다. 하마소(下馬所)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이곳부터는 누구를 막론하고 말에서 내려 걸어가야 한다. 이 하마소에서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건이 벌어진다. 우암이 벼슬을 떠나 화양서원에 머물 때 이곳 하마소를 지나던 흥선 대원군이 말에서 내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화양서원의 유생들에게 봉변을 당한다. 후에 흥선대원군은 서원철폐령을 내려 서원들을 강제로 문 닫게 했고, 그때 철폐된 화양서원도 폐허상태로 있다가 복원되었다. 제3곡 읍궁암(泣弓岩)은 화양서원 앞 냇가에 있는데 암반 위에 구멍이 많은 희고 둥글넓적한 큰 바위다. 효종 임금이 북벌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41세의 젊은 나이에 돌아가시자 우암이 매일 새벽과 효종의 제삿날인 5월 4일에 한양을 향하여 활처럼 엎드려 통곡하던 바위라 읍궁암이라 한다. 음궁암에 주변의 비석들이 서있던 구멍이 있다. 화양서원은 이곳에 머물며 후진을 양성했던 송시열을 제향하기 위하여 권상하, 정호 등 노론계 관료와 유생들이 세웠다. 화양서원에 딸린 만동묘는 임진왜란 때 우리나라에 원군을 보내온 명나라 신종과 친필 비례부동(非禮不動)을 전해온 명나라 마지막 황제인 의종의 신위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던 사당이다. 맑고 깨끗한 물에 금싸라기 같은 모래가 있었다는 제4곡 금사담(金沙潭)은 화양구곡 가운데서도 손꼽히는 절경인데 모래가 유실되어 옛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 금사담 주변은 우암이 정계에서 은퇴한 후 반석위에 지은 충북유형문화재 제175호 암서재(巖棲齋)가 옆에 있어 화양구곡의 중심이 된다. 우암은 이곳에서 은거하며 학문을 닦고 제자들을 가르쳤다. 현재의 건물은 1986년에 중수되었다. 암서재 앞 냇가에 물에 발을 담그고 피서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암서재를 오가게 하던 냇가의 시설물이 사라져 곡예를 부리듯 요리조리 돌 사이를 건너뛰어야 한다. 암서재에서 바라보는 계곡과 산의 풍경이 아름답다. 노송이 울창한 주위의 산, 길게 이어지는 계곡, 바위 사이로 흐르는 맑은 물, 냇가에 있는 층암절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암서재 앞 바위벽에 금사담, 충효절의, 창오운단 무이산공 등 글자가 많이 새겨져 있다. 제5곡 첨성대(瞻星臺)는 화양3교 옆 도명산 기슭에 층암이 얽혀 대를 이루고 있다. 화양3교를 건너지 말고 우측의 도명산 등산로를 따라 산길로 가면 숲속에서 만난다. '암벽에 버려두어 못 쓰게 된 성터는 아무리 굽이가 많아도 반드시 동쪽으로 들어간다'는 뜻을 지닌 만절필동(萬折必東)이 크게 암각 되어 있는데 충신의 절개는 꺾을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이다. ‘예가 아니면 행하지 말라’는 뜻을 지닌 명나라 마지막 황제 의종의 글씨 ‘비례부동(非禮不動)’이 바위에 새겨져 있다는데 첨성대 정상까지 올라가며 눈을 밝혔지만 찾을 수 없어 안내판 설치의 필요성을 절감한다. 이 글씨들에서 명나라를 따르고 청을 배척한 북벌파 송시열의 결연한 의지가 담겨 있다. 만절필동(萬折必東) 글자의 왼쪽에 사람들이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을 만큼 넓고 커 하늘로 가려면 꼭 통과해야 하는 통천문을 닮은 침니가 있다. 첨성대 정상에 오르면 꼭대기의 대형 층암 건너편으로 빼어난 경치 속에 묻혀 있는 고찰 채운사가 보이고 화양계곡이 발아래로 펼쳐진다. 화양3교를 막 건너는 지점이 첨성대를 제대로 볼 수 있고 경치도 좋다. 이곳에서 보면 우뚝 치솟은 높이가 수십m이고 평평한 큰 바위가 첩첩이 겹치어 있다. 바위 꼭대기에서 별을 관측할 수 있어 첨성대라 했다는데 층암의 많은 부분을 잡목들이 가리고 있다. 화양3교를 지나면 만나는 가게에서 채운사 가는 방향의 마당 끝에 큰 바위가 마치 구름을 뚫고 솟아오른 듯 우뚝 서있다. 제6곡 능운대(凌雲臺)는 바위가 구름을 뚫고 솟아올라 구름을 능멸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기 쉽다. 능운대를 더 알아보려면 채운사 방향의 산길로 접어들어야 한다. 조금 가다보면 만나는 민가 앞 너른 마당바위 끝이 능운대 정상이다. 그곳에 능운대를 알리는 글자가 희미하게 암각 되어 있고 첨성대가 아주 가깝게 보인다. 제7곡 와룡암은 능운대에서 800여m 거리의 나무숲길 아래 시냇가에 있다. 옆으로 뻗혀 있는 암석의 생김이 마치 용이 꿈틀거리며 움직이는 듯하고 그 길이가 열 길이나 되어 와룡암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길게 누운 바위 위에 솥바닥 같은 둥근 구멍들이 파였고 와룡암(臥龍岩)이라고 적혀있다. 용의 꿈틀거림 때문일까? 와룡암 전체를 카메라에 담아내기가 어렵다. 제8곡 학소대(鶴巢臺)는 화양구곡에 하나뿐인 구름다리 옆에 있다. 와룡암에서 냇가를 따라 동쪽으로 올라가면 도명산 등산로와 연결된 구름다리를 만난다. 다리 아래 건너편 냇가에 기암절벽과 낙락장송이 오랜 세월의 풍상을 이겨내고 우뚝 서있는 학소대가 있다. 옛날에는 백학이 이곳에 집을 짓고 새끼를 쳤다하여 이름을 학소대라 하였다. 다리 난간에 덩그러니 놓여 있는 돌에 ‘고심(?心)’ 이라는 시가 써있다. ‘太古의 神秘를 안고/ 季節따라 몸단장하며/ 님 기다리는 道明山/ 나는 그녀가 뿜어주는/ 山香氣 개울바람 마시며/ 수정알 같은 냇물에 발담고 서서/ 그의 님 기다린다....’ 제9곡 파천(巴川)은 학소대에서 길을 따라 송면 방향으로 가다 냇가로 한참 내려가야 만난다. 200여 평쯤 되는 협곡에 널찍한 반석이 펼쳐지고 그 위로 물살이 굽이치는 파천은 화양구곡의 마지막 장소이자 클라이맥스에 해당하는 절경지다. 오랜 풍상을 겪으며 씻기고 갈려 티 없는 옥반을 닮은 반석들이 개울 복판에 넓게 펼쳐지고, 그 위로 흐르는 물결이 마치 '용의 비늘을 꿰어 놓은 것'처럼 보여 파천이라 했다. 군데군데 덩그렇게 놓여있는 암석들이 계곡과 어우러져 산수경관이 아름다운 화양구곡에서도 가장 사랑받는 곳이다. 신선들이 이곳에서 술잔을 나누었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바위 위에 기둥을 세웠던 흔적을 보며 냇가에 있던 정자의 멋진 모습도 상상해 본다.
그동안 우리 교육계의 갈등과 혼란의 한 줄기이던 시간선택제교사제 도입이 연기될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올 2학기부터 일선 학교 도입하려던 기존 교사의 시간선택교사제 전환 방침을 내년 신학기로 연기키로 잠정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완전 철회가 아니라 아직도 우려되기는 하지만,우리 교육계와 학교에서 받아들일 준비되지도 않았고, 여건에도 부적합한시간선택교사제의 연기는 우선은 다행이다. 얼마간 시간을 벌게 된 것이다. 사실 그동안 우리 교육계의 첨예한 갈등과 혼란요인 중 하나이던 시간선택교사제 최종 도입에 관해 얼마간 시간을 벌게 된 것은 교육 당국과 교육계가 숙고와 성찰의 시간을 갖게 된 것으로 매우 바람직한 결정이라고 본다. 하지만, 임시방편으로 소나기는 피할 수 있게 되었지만 최종 안착까지 현재진행형으로 다양한 방향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이유야 어떻든 그동안 교직단체, 교원, 학생, 학부모, 교육학자 등 교육동체 대부분이 교섭, 토론, 언론, 여론 등을 표출한 교육본질과 교육계 현실과 여건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도입을 반대한 점을 일정 부분 고려한 처사가 아닌가 한다. 더구나 시간선택교사제의 교사를 신규 선발 임용이 아니라, 기존 교사 전환은 더 큰 혼란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사실 시간선택교사제는 정책의 기본 방향부터 바른 설정이아니라는 지적이 많다. 교육은 교육 논리로 풀어야 하는데, 경제 논리에 함몰되어 단순 일자리 창출에만 매몰되어 있다는 지적이다. 또 교육과 교원의 근본적 근무 시스템을 경제·노동․고용적 접근으로 교직 업무의 특성과 학교교육시스템을 붕괴시킬 우려가 없지 않을 우려가 있다. 교육의 전당인 학교에서 교육의 주체인 교원들의 교육역량을 신장시키기보다는 극도로 약화시킬 우려를 내재한 제도라는 혹평을 피할 수 없는 것이다. 실제 이러한 문제 때문에 이 제도의 도입에 대해서 현직 교사, 예비 교사, 학부모, 교육계 인사들 대부분이 반대하고 있는 것이다. 교육감 당선자들과 국회의원 등 정치인들도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은 점도 고려애야 할 것이다. 교육의 전문성, 특수성을 배제한 준노동정책에 대해서 일부 노조를 비롯하여 각계각층에서 일관되게 반대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히 문제가 있는 정책, 제도이기 때문인 것이다. 교직에 대한 청운을 품고 사범교육을 받고 있는 교육대학교, 사범대학생들이 동맹 휴업, 시위 등을 하며 철회를 호소하는 절박한 현장의 목소리를 외면해서는 안 될 것이다. 논란이 일고 있는 ‘시간선택근무제’는 일반 기업의 회사원들에게는 가능할지 몰라도 우리 교육계와 학교에 원만한 적용은 무리다. 우리 교육현실과 동떨어진 제도다. 특히 전 교과를 지도하는 초등교사의 경우는 시간선택교사제는 더욱 언감생심이다. 최근 학생 안전과 생활지도 등 교사들이 하루종일 학생들을 소위 ‘끼고’ 있어도 사고가 빈발하는데 자유로 시간을 선택하여 근무하는 대학의 ‘시간강사’같은 교사들이 소임을 다하기는 역부족인 것이다. 이와 같은 현실과 유리된 교육정책의 피해와 혼란은 너무나 크고 오래가며 학생들에게 간단느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우리 교육 현실에서 시간선택교사제는 교육환경이나 정서에는 전혀 맞지 않는 그야말로 이상에 치우친 제도이다. 따라서 이와 같은 시간선택교사제 도입 반대에 대한 각계각층의 목소리를 소위 ‘밥그릇 싸움’으로 치부하지 말고 우리 교육 현실의 안정적 유지, 교육의 주체인 교사들의 사기 신장, 교육력과 교육 역량 강화라는 장기적 입장에서 시간선택교사제 도입 인원의 절반만이라도 정규 교사를 선발할 수 있도록 교육정책의 탄력성, 교원정책의 안정성을 담보해 주어야 한다. 정말로 앞으로는 교육과 교원의 일을 경제와 노동적 시각의 접근해서는 안 되며, 우리 교육계의 보배인 예비교사들과 교육의 주체인 현직교사들을 거리로 내몰지 않기를 기대한다. 법령에 명시된 교원의 권리와 권한을 차치하더라도 말없이 전국의 교단에서 열정과 현신, 봉사와 희생을 실천하고 있는 이 땅의 훌륭한 스승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지 않도록 각별히 배려해줘야 할 것이다. 사실 냉철하게 보면 우리 교육계와 학교에 시간선택교사제 교사 도입으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는 결국 학생들에 귀착된다. 안종돼야 할 교직사회의 분열과 갈등, 교육의 역량과 질 저하, 학교운영의 혼란, 학교 내 교사 집단의 위화감 조성 등 심각한 부작용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지나친 비약일른지 모르지만, 우리 교육계에 이와 같은 ‘시간선택교사제’ 도입과 적용은 그야말로 ‘비정상의 정상화’가 아니라, ‘정상의 비정상화’이자, 오래 된 ‘적폐의 일소’가 아니라 새로운 ‘적폐의 누적’이라는 혹평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교육과 교육정책의 ‘개선’이 잘못하면 ‘개악’으로 전도될 수 있는 것이다. 이제 시간선택교사제는 정책적으로 도입이 잠정 연기될 예정이다. 하지만, 남은 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이 제도와 우리 교육 현실을 고려하고, 각계각층의 목소리를 수렴하여야 할 것이다. 가능하다면 연기보다 완전 철회를 전향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이다. 아무리 경제·노동적 접근이라도 시간선택교사제의 기존 교사의 전환, 새로운 전형 선발 등으로 더 뽑는 교사 수의 절반만이라고 정규 교사를 신발하여 마음 놓고 편안하게 교직에 일생을 바칠 수 있도록 정책 방향을 전환해 주길 기대한다. 시산선택교사제로 증원하고자 하는 교사수의 다소라도 신규교원임용 인원수를 증원하면 예비교사, 현직교사, 학생, 학부모 등 교육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쌍수를 들어 환영할 것이다. 결국 시간선택교사제 교사는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교사와 학생 모두에게 피해가 갈 우려가 농후한 것이다. 국민행복교육과 교육복지에도 역행할 우려가 없지 않다. 따라서 교육당국은 정책 분석을 기초로 하여 시간제교사 도입 시기의 연기가 아니라 폐기 내지 완전 철회를 고려해야 할 것이다. 교육정책은 일방적 밀어붙이기가 아니라 소통과 통합에 바탕을 둔 '협치'라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교육정책 당국의 더 많은고뇌와 숙고 및 성찰이 있어야 할 것이다.
요즘 우리나라 최초 우주인 이소연 씨가 8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을 퇴사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 보도되면서 모든 국민들이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대한민국 최초이자 유일한 우주인이 사라진다는 것에 아쉬움과 다른 한 편 분노의 목소리로 ‘먹튀’ 논란까지 일고 있다. 어쨌든 이소연 씨는 지난 2006년 한국 우주인 배출사업을 통해 3만6000대 1의 경쟁을 뚫고 최종 우주인으로 선발되어 이후 러시아 소유즈 로켓에 탑승했었다. 이 사업에는 총 260억의 국비가 투입됐다. 당시 그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 10일간 머물면서 18가지 우주실험을 진행하며 '한국인 최초 우주인' 타이틀을 얻었다. 우주에서 돌아온 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선임연구원으로 근무하던 그는 지난 2012년 8월 휴직한 후 우주 연구와 별 연관성이 없는 미국 MBA 학위 유학길에 올라 국정감사에서 지적되기도 했다. 그는 미국의 교포 의사와 지난 2013년 8월 결혼까지 하였다. 이는 그의 개인적인 선택이며 권리이다.특히 국적 문제도 그렇다. 모두 그의 몫이며 자유의사이다. 그러함에도언론에 국적을 따지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 생각된다. 문제는 그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을 그만둔 이상 ‘한국 우주인’이라는 타이틀은 더 이상 쓸 수 없다. 이로써 한국 최초이자 유일한 우주인은 8년만에 사라지게 된다. 때문에 한국 우주인 배출사업이 일회용 사업이 됐다는 비판도 피할 수 없게 되었다.안타깝고 좀 씁쓸한 일임에는 틀림없다. 그간 정부는 이소연 씨를 통해 우주인 선발기술, 우주실험기술, 대국민 홍보 효과, 한국의 국제위상 제고와 국제협력 강화 등을 사업성과를 거뒀다고 밝혔지만 이 역시 이젠 더 이상 확인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에 대해 많은 국민들은 “처음 지원할 때 초심은 어디로 간 것이냐”며 발끈하고 있지만, 당사자는 이미 올 여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을 퇴사하고 민간인 신분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덧붙여서 그는 “어떤 계획이든 가족이 우선순위가 될 것”이라고 말해 사실상 퇴사 결심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소연 씨 말처럼 우주인 이라고 해서 개인의 사생활을 도외시 할 수 없는 일이지만 정부나 우리 국민 모두는 최초의 우주인이라는 이소연 씨한 사람에것에 거는 기대가 너무 큰 것도 사실이었다. 그래서 그 기대만큼 실망도 큰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는 우주인이 전에 이소연이라는 개인을 먼저생각해야 한다. 그도 한 인간으로서 행복한 개인생활을 할 권리가 있다. 그러므로 그의 뜻을 인정해 주는것이 우리의 성숙된 국민의 자세다. 이젠 우주인을 배출한 나라답게 제2, 제3의 우주인을 양성하기 위해 장기적인 프로젝트 즉, '한국형 유인 우주 프로그램'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자라나는 우수한 학생들이 보다 많이 '우주인 되기'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갖일 수 있다. 이소연 씨의한국항공우주연구원을 퇴사로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인이 사라진다는 데는 모두가 안타깝지만 36번째 우주인 배출 국가이자 우주에서 과학실험을 한 11번째 국가임에는 틀림없다. 이러한 나라답게 새로운 우주인을 탄생시키는 프로잭트만은 동력을 잃지 않았으며 하는 것이다.
누구나 옛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하나, 둘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있어 아쉽다. 그래서일까. 옛 풍경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표현해 놓고 아쉬움을 달랜다. 담벼락에 옛 풍경이나 이야기 속 주인공들을 그림으로 나타낸 벽화도 그중 하나다. 바다를 내려다보고 있는 통영의 동피랑 마을과 미당 서정주 기념관을 바라보고 있는 고창의 돋음볕 마을에서 시작되더니, 유행처럼 전국 곳곳을 화폭으로 만들며 다양한 그림이 그려지고 있다. 아름다운 벽화가 밋밋하거나 삭막할 수 있는 마을의 분위기를 일신하며 새로운 분위기를 연출하니 얼마나 좋은 일인가. 청주의 대표적인 달동네가 우암산 자락에 자리 잡은 수암골이다. 옛날 풍경을 카메라에 담으려는 사진작가들만 찾던 수암골 주변은 한국전쟁 당시 피난민들의 정착지로 선거 때마다 정치인들이 재개발을 공약으로 내걸었을 만큼 낙후된 곳이다. 2007년 청주의 예술단체들이 공공미술 프로젝트 사업의 일환으로 옛날의 골목 풍경이 그대로 살아 있는 수암골의 담벼락에 '추억의 골목여행'이라는 주제로 서민들의 생활을 담은 그림을 그려 놓았다. 덕분에 한류스타 소지섭을 앞세운 SBS 수목드라마 '카인과 아벨'의 촬영지로 영지(한지민)와 초인(소지섭)이 살림을 차린 허름한 동네, 소지섭이 벽화골목에서 한지민의 생일을 축하하는 이벤트를 했던 장소가 되었다. 그뿐인가. 시청자에게 ‘이 세상은 가진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이 있다. 사랑할 줄 아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이 있다. 행복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이 있다. 감사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이 있다. 그리고... 하나를 가져도 다 가졌다고 생각하는 사람과 수없이 많은 것을 누리면서도 감사한줄 모르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생생히 알려주던 '제빵왕 김탁구'의 인기는 어떠했던가. 드라마가 인기리에 방영되면서 이곳이 촬영지로 알려지자 일반 관광객들이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지역의 명소가 되었다.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청주시내의 전경과는 전혀 다른 수암골의 변화되지 않은 골목길이 우리 기억 속에 너무도 익숙한 풍경이라 찾는 사람들의 향수를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수암골에 들어서면 팔봉제빵점 위편의 삼충상회가 맞이한다. 큰 호랑이가 그려져 있는 입구의 뒤편으로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좁은 골목길이 이어진다. 어떤 일이든 생각하기 나름이다. 처음 골목에 들어섰을 때는 좁고, 누추하고, 부서지고, 방치된 것들이 많아 외롭고 쓸쓸하지만 동심의 세계로 안내하는 벽화들을 만나면 작고 좁은 것들도 한없이 크고 넓어 보인다. 어미 닭의 뒤를 졸졸 따라 다니는 병아리와 파란색의 양철대문, 곳곳의 특징을 적어놓은 지도, 대문에 가지를 걸친 노송, 예쁜 발레리나와 금방 소리가 들려올 것 같은 피아노건반, 소품을 닮은 작은 그림들, 여름의 시원한 바캉스 풍경, 노란 해바라기 위를 나는 나비와 잠자리가 좁은 골목길 가득하다. 지난 6월 17일, 청주시립도서관 사진반원들과 수암골의 풍경을 카메라에 담았다.
요즘 연일 교원들의 명예퇴직 바람이 술렁이고 있다. 최근 수요조사 집계에 따르면 서울시교육청의 2천300여명, 지난해에 비해 6배가량 급증하였고, 경기도교육청도 763명, 부산 957명, 충남 282명, 강원 157명 등 지난해 보다 모두 3-4배에 달하고 있다. 이는 각 시·도가 겪고 있는 재정난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신청자가 급증하였다는 데는 그만큼 절박한 사유가 있다. 그간 교원이라는 직업은 다른 직업에비해 안정되고 모든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은 모두가 선호하는 직업이었다. 비록 적은 보수임에도 보장된 정년, 학생교육으로 보람과 긍지를 가질 수 있는 선망의 직종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교원의 시대는 교육이 경제 논리로 빠지면서 교원에 대한 처우가 소외되었고, 여기에 진보교육감들의 학생인권조례, 학교폭력의 증가 등으로 교권이 급속도로 추락한 나머지 교단이 흔들리다 못해 급기야는 교원도 감정노동자로 전락하게 되었다. 이 같은 교육환경의 변화는 교직이 기피 직업군으로 변하게 되었으며, 고경력 교사들은 하나 둘 미련 없이 교단을 떠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교원들을불안하게 하는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바로 요즘 SNS를 타고 쉼 없이 날아드는 공무원연금 개혁에 대한 괴담들이 조용하던 공무원 사회를 다시 요동치게 하고 있다. 사실 이들의 내용은 그저 괴담으로 흘려듣기엔 너무나 구체적이라는 사실에 오히려 믿음이 간다. 그래도공무원들이 정부를 지지하고신뢰하여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며따랐다. 그러던공무원들도 이젠 정부를 더 이상 못 믿겠다는 말까지 하고 있다.정부가 공무원들의 연금 개악에 앞장서는 마당에서 공무원들 또한 정부를 어떻게 믿겠는가? 특히 이번 공무원 연금개혁위원회 위원에서연금 이해 당사자인 교원이나 공무원 위원은 제외하고소위 민간전문가 중심으로 구성했다는 것은그 결과를 보지 않아도뻔한 것이 아니겠는가.정말 말도 안 돼는 일을 벌어고 있다. 그렇다면 공무원들에겐 단지 의무만 있고 권리는없어도 된단 말인가. 정부는 공무원 연금 개혁이 시급한 것이 아니라 IMF시 천문학적 공적자금을 쏟아 부은 공기업을 비롯하여 민간 기업, 심지어 은행들까지 그간 이자를 포함한 국민의 혈세를 모두 회수하여야 한다. 뿐만 아니라 대통령, 국회의원, 지방의원, 교육감 후보들의 미회수된 선거비용도 회수해야 한다. 그외 미회수된 고액세금 미납자들도 모두 추징해야 공정한 사회, 바른 국가를 만드는 선결과제이다. 그러함에도 공무원 연금이 마치 불법자금처럼 취급하는 것은정말 어이없는 처사이며 가득이나 위축된공무원들의사기를 다시꺾는 일이다. 교육은 교원들의 안정된 마음과 높은 열정, 그리고 사기진작에서 나온다. 특히 전교조 교육감들의 대거 등장도 우리 교육을 더욱 불안하게 하는 한 요인이다. 교육을 보수와 진보로 갈라놓고, 선거마다 인사태풍, 선심성 교육정책으로 교육을 정치화 하고, 학교를 혼란하게 하며, 교원의 자리를 어렵게 하고 있다. 어찌보면 미련 없이 떠나는 것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이번 교원들의 명퇴 태풍은 그냥 지나칠 문제가 아니다. 선심성 예산은 아낌없이 쓰면서도교원들의 명퇴수당엔 인색한교육감들의태도는 교육수장으로서 바르지 못할뿐더러 교육적이지도 못하다.이러한 수장 밑에서 교단이 더 불안하고 교원의 미래가 보장되지 않음은 당연히 바른 교육, 좋은 교육을 기대할 수 없다. 특히 가장 신뢰하고 도덕성 높은 교원들까지 미래에 대해 불안해하고 정부 불신으로 다가오는 것은 교육 전체의 난맥상으로 다가옴을 반드시 인식해야 할 것이다.
“대입을 코앞에 둔 지금에 와 뒤늦게 철이 들었는지… 첫 번째 제자라며 되도록 많은 것을 가르쳐주려 애쓰신 선생님을 생각하면 제 가슴은 초등학교 시절로 되돌아간 것처럼 방망이질을 합니다. 보고 싶은 선생님 감사합니다.” 한국교총이 ‘제2의 새교육 개혁운동’의 일환으로 개최한 ‘100감사 나눔 운동 감사나눔 편지쓰기 대회’가 성황리에 종료됐다. 이번 대회는 학교구성원들로부터 신뢰받는 학교를 만들고, 교원-학생-학부모가 행복을 느끼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긍정과 소통, 감사와 선행을 공유하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학생들은 주로 부모님과 선생님, 친구들에게 쓴 편지를 응모했다. 편지 중에는 지난해 1월 압록강을 건너 탈북한 경기 모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이 담임선생님에게 감사의 글을 써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학생은 “5학년에 이어 6학년도 같은 선생님이 담임이 돼주셨다”며 “선생님과 친구들이 있었기에 남한에서의 생활에 금방 익숙해질 수 있었다”고 밝혔다. 교원 부문에서는 은사나 잊지 못할 제자들에게 띄우는 편지, 후배교사가 선배교사에게, 동료교사들에게 쓴 편지 등이 눈에 띄었다. 경기도의 한 교사는 올해 전근을 떠나며 동료교사들에게 그동안 고마웠던 이야기를 담은 편지를 남겨 주변을 훈훈하게 하기도 했다. 그는 편지에서 “누가 부탁한 일도 아닌데 가정통신문을 배달해주고, 좋은 자료를 메신저로 알려 준 일, 언제라도 모르는 것을 자기 일처럼 가르쳐 주고 도와줬다”며 “때로는 맛있는 음식을 가져와 나눠주며 힘을 실어준 선생님들과의 지난 시간은 아름다운 가정생활 그 자체였다”고 썼다. 이번 대회에는 감사편지 총 926편이 접수됐으며 1, 2차 심사를 통해 학생부문 40편, 교원부문 10편, 학부모부문 10편이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수상자에게는 상장 및 5만원 상당의 도서상품권이 부상으로 전달됐다.
북내초등학교 병설유치원(원장 김경순)은 지난 24일 “아이와 부모가 함께 하는 토피어리 만들기’ 워크숍을 실시 하였다. 이날 유치원에서 실시한 프로그램은 학부모와 유아가 함께 활동에 참여하면서 자녀와의 소통과 친밀감을 형성하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하였으며, 외부전문 강사를 초청하여 수태와 낚시줄을 이용한 동물 토피어리 만들기 주제로 강의와 실습의 시간으로 진행 하였다. 학부모들은 “만드는 과정 속에서 식물을 관리하는 방법과 자연이 주는 이로움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다”며 “가정에서도 연계하여 아이들과 식물의 소중함을 이야기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어 뜻 깊었다”고 밝혔다. 유치원 박경숙 교사는 종전의 학부모들만 대상으로 실시했던 부모교육 보다는 부모와 아이가 함께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에 많은 학부모님들이 참석하시고 활동내용에 만족하셔서 워크숍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할 수 있었으며 앞으로도 유치원과 가정과의 연계가 꾸준히 연결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계획하여 실시 해 보겠다고 전했다.
‘사람의 말과 글은 대상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북내초의 한 게시판 앞에서 네 개의 밥이 담긴 용기에 학생들이 칭찬의 글과 나쁜 글을 남기고 있었다. 한 TV프로그램에서 한글날 특집으로 실시한 ‘좋은 말, 나쁜 말’ 실험을 보고 더 발전시켜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좋은 말을 해 준 밥에는 곰팡이가 거의 안 생기는 반면, 매번 나쁜 말을 해 주던 밥에는 까맣고 더러운 곰팡이가 밥을 덮었던 것이다. 북내초는 더 나아가 네 개의 용기에 같은 양의 밥을 담고, 두 곳에는 좋은 말과 좋은 글, 나쁜 말과 나쁜 글을 쓰고, 또 다른 두 곳에는 좋은 말과 나쁜 글, 나쁜 말과 좋은 글을 함께 써서 그 변화를 예상하고 이유까지 써 보도록 문제를 냈던 것이다. 학생들은 저마다 자신의 예상을 쓰고 결과를 호기심 어린 눈으로 하루하루 지켜보고 있다. 북내초등학교 복도에 마련된 혼, 창, 통의 세 게시판에는 매주 다양한 이야기가 게시되고 있다. 교육과정과 관련된 호기심 어린 실험과 소식을 다루는 혼, 꿈과 진로, 도전의 내용으로 생각을 묻는 창, 세상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들려주고 생각을 묻는 통 게시판에는 아이들의 생각을 적은 쪽지가 가득하다. 이는 김경순 교장의 교육철학인 ‘남과 다른 생각, 자신만의 생각’을 갖게 하기 위해 고안된 재미있는 훈련의 한 방법이다. 아이들의 꿈이 과학자와 연예인으로 단순해져 버리고, 자신의 생각과 흥미는 생각지 않고 학부모의 희망으로 결정되어 버리는 현실을 보고 김교장은 ‘꾸준한 꿈을 위한 도전이 있으려면 남과 다른 자신만의 생각 에너지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작년에 시작한 ‘나의 날’과 함께 생각의 힘을 기르는 게시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나의 의미있는 날을 소개하고 자신의 꿈과 희망을 들려주는 ‘나의 날’ 게시판을 통해 북내 학생들은 자존감을 길러왔으며, 그 결과 2013 바른 인성 실천 연구대회에서 최우수의 영광을 안았다. 게시판의 힘을 확인한 김교장은 더 확대하고 세분화하여 호기심을 자극하는 세 개의 게시판을 더 추가하게 되었다. “일주일 동안 네 게시판에 자신의 생각을 적고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읽는 기회를 계속하여 갖게 된다면 어떤 분야에서도 떳떳하고 자신감 넘치는 어린이가 될 것이다.” 라고 그는 힘있게 주장하고 있다. 일주일 동안의 글들을 모아 기발한 아이디어와 의견을 제시한 학생에게는 상품을 주어 칭찬한다고 한다. 그리고 게시판에 붙은 학생 개개인의 의견들을 계속 누적하여 생각하는 힘이 어떻게 변해가는지 게시판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이들을 위한 작은 실험이 어떤 결과로 돌아올지 궁금하다.
요즘 연일 ‘공무원 연금법 개정 협상 예상안’에 관한 내용이 SNS를 타고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많은 경력 교원들이 불투명한 앞날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망설이고 있는 참인데 그 내용을 보고 마음만 더 불안해지고 있다. 내용은 ‘이번 9월 정기국회 통과 예정이고 내년 1월부터 시행예정’이란글로 시작하여 “명퇴수당이 없어지고, 배우자 유족연금도 70%에서 60%로 삭감이다. 그리고 정년 2-3년 남은 56-57년생은 5% 삭감, 4년 남은 58년생은 10% 삭감에 정년 1년 연장, 5년 남은 59년생은 15% 삭감에 2년 연장, 6년 남은 60년생은 20% 삭감에 3년 연장, 나머지 7년 이상은 60년생과 동일”이라는 것이다. 최근 이러한 소식에 교원 명예퇴직 바람이 거세다.정부가 공무원 연금제도를 손질하면서 지급액을 줄이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무원 연금이 깎이기 전에 퇴직하는 게 낫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그러나 각 시도교육청의 예산부족으로 교원 명예퇴직자 수가 너무 한정되어 있어,하늘에 별따기 수준이다. 문제는 바로교원 자신의 문제이기에 모두가 궁금하다. 당장 정년 2-3년 남은 교원들은 다소 느긋하지만 56년생부터가 불안하다. 이미 공무원 노동조합 총연맹본부에서 나온 자료라고 밝혔지만 이는 언뜻'정부의 협상 계획안'이라는 긍정적인 생각도 들고은근히 화가 난다. 그렇지 않아도 심심하면 공무원들을 철 밥통이라고 폄하하고,국민의 혈세로 막는 공무원연금이라고 언론에 무차별적으로 비난하여 국민들의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 그러나 정말 그런가다. 그간 공무원들은민간보다 적은 퇴직금과 보수임에도 국가의 산업발전과 국민을 위해 헌신적으로 일해 왔다. 때론 그들의 시녀로서 열약한 근무환경과 낮은 박봉에도 말없이 봉사해온 것이다. 얇은 월급봉투에서 매달 꼬박꼬박 쪼개어 평생을 불입한 것에 대한 보상이 공무원연금이다. 교원들은 짧게는 25년 길게는 33년을 저축한미래의 소중한 생활자금이며 개인 자산이다. 이러한 교원들의 연금을 마치 국가의 곳간을 도둑질이라도 한 것처럼 매번 질타하는 정치인들을 보면 한심하기 짝이 없다. 자신들은 한 푼도 내지 않고 몇 개월만 의원직을 유지해도 평생 100만원의 연금을 수령하는 사람들이 이를 개혁해야 한다고 큰 소리치니 더 이상 말이 나오지 않는다. 우리의 언론의 태도도또한 문제다. 이들의 이야기를 앞뒤 없이 무조건 국민여론으로 몰아가는 무책임한 언론보도는 우리를 더 슬프게 하고 있다. 우리는 우리가 출렴한돈이며 우리가 미래를 위해 맡긴 돈을 단지 다시 찾아갈 뿐인데 말이다. 특히 국민연금과 비교하는 것은 더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비교란 같은 환경 같은 조건이 갖추었을 때만 객관성과 타당성이 담보한비교다. 그럼에도 그 태생부터, 납입조건, 월 불입액, 기간, 연금수령기간 등 모두가 다른 것을 단순히 수령액만 가지고 공무원 연금이 많하고 평가하는것은 통계를 모르는 단순 무식한 사람이나 하는 말이다. 그리고 그간 공무원의 연금은 국가재정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주요 수단으로 사용해왔다. 공무원 연금으로 국가채무를 담보하고 채권을 발행하여 사용했을 뿐 아니라 각종 재정운영 필요한 저금리 긴급자금으로 활용했다. 그러함에도 작금에 와서는 그에 대한 공과도 없이 나타난 결과만 가지고 그 책임을 공무원들에만 요구하는 정부의 불성실한 태도도 문제다. 그렇다면 공무원은 누구를 위해 누구를 믿고 일해야 하는지 되묻고 싶다. 또한 공무원연금공단의운영 실태도 문제다. 4조5천323억원의 과다한 부동산의 보유와 1조9천627억원의 주식 투자에 대한 리스트의 책임을 분명히 물어야 한다. 연금운영을 맡긴 공무원이 잘못인가. 연금을 잘못 운용한 경영진이 잘못인가.그간 대부분의 연금공단 경영진은 전문경영인이 아니라 국가가 임명한 관선 경영인이었다면 마땅히 국가가 책임져야 하지 않겠는가. 이러한 공무원연금공단의 구조적 문제와 운용의 책임은 분명히 그 원인이 있다. 그럼함에도 이제 와서 그 결과가 나쁘니자금을 맡긴 공무원들에게만 그 책임을 덮어 쉬우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일이다.여기에 국민들의 여론몰이로 몰고가는 정부의 태도는 더더욱 잘못된 일이다. 더욱이 명확한 규명 없이 최근 세월호 참사 이후 사회 분위기를 틈타 서두르는 공무원연금 개혁은 반드시 저지되어야 한다. 그래서 모든 공무원들이 단합하여 '연금 고갈 원인'을 명명백백하게 밝히고 그 결과를 국민들에게 소상히 설명하고 설득해야 한다. 이것이 가장 시급한공무원 연금 개혁의 할 일이고, 공무원의 떨어진 사기와 불안을 잠재우는 일이다.
26일 북내초등학교 병설유치원(원장 김경순) 교실에 “대한민국~” 응원소리가 넘쳐났다. 이날 본 유치원에서는 역 통합 교육활동으로 진행되었으며, 특수교사와 함께 월드컵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보며 우리나라 축구경기일정에 대해 알아보았다. 16강 진출을 위해 벨기에전만을 남겨두고 있는 대한민국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일반유아 및 특수교육대상유아 너 나 할 것 없이 모두 한 마음으로 응원에 필요한 도구인 ‘나팔 만들기’에 참여하며 응원의 열기를 높였다. 이은정 특수교사는 “원아들이 대표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고사리 같은 손으로 응원도구를 만들어 목청 것 대한민국을 응원하는 모습이 너무 예쁘다”며 “아이들의 마음이 브라질까지 전달되어 대한민국 축구선수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경기를 펼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아름다운 소통을 꿈꾸는 다문화가정 음식체험 베트남 월남쌈을 만들고 나눠 먹는 금성초 전교생의 모습 담양금성초(교장 이영재)는 담양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다문화 가정 모국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였다. 지난해에 이어 금년에도 “아름다운 소통, 어울림으로 하나된 우리” 라는 주제로 다문화 가정을 보듬는 교육에 최선을 다해 왔다.24일, 금성초의 도서실과 급식실에서 베트남 음식을 만들어 전교생과 전 교직원이 한 자리에서 음식 나눔 행사로 즐겁고 보람된 시간을 가졌다. 이제 다문화 교육은 필수 요소가 된 지 오래다. 이에 금성초에서는 다문화가정 학생과 일대 일 멘토링 사업을 비롯하여, 다문화가정 학부모 한국어교육을 위해 예비 학부모 가정을 직접 모시고 와서 한국어 교육과 상담 활동도 펼치고 있다. 21세기의 교육 방향으로 미래학습역량과 바른 인성, 의사소통능력을 증진시키고 종합적 사고력을 배양하기 위해서도 다문화 교육은 매우 중요하다. 6월 24일 실시된 다문화 가정 모국문화 프로그램에서는 전교생이 도서실에 모여서 베트남 강사 쩐황안, 보조강사 레티김시를 비롯하여 담양다문화지원센터의 지원까지 받아서 가의를 진행했다. 베트남의 문화와 풍습을 이해하고 퀴즈로 푸는 시간까지 가져서 학생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이어서 베트남 음식인 월남쌈을 학생들과 학부모, 강사가 참여하여 위생적인 급식실에서 열심히 만드는 모습은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웠다. 맛있는 음식을 서로 어울려 만들며 대화를 나누는 모습은 행복, 그 자체였다. 그 뿐만 아니라 만든 음식에 한국의 제철 음식인 수박과 방울토마토에 바나나를 식탁마다 차려서 전교생과 전 교직원이 한 자리에서 맛있게 먹는 시간은 정말 행복한 학교의 모습이었다. 학교의 모든 활동은 언제나 교육적이어야 한다. 국가적으로 힘든 시기여서 다문화 모국문화 프로그램 예산이 예년보다 줄어들었지만 사업의 취지를 100% 살려서 최대의 교육 효과를 위해, 전교생과 참여를 원한 학부모를 대상으로 베트남을 이해하는 교육을 실시한 점이 그러하다. 콩 한쪽도 나눠 먹는다는 마음으로 전교생과 유치원, 전 교직원이 한 자리에 모여서 음식을 주고받는 모습은 학교 교육이 지향해야 될 아름다운 풍경이다. 이영재 교장 선생님은 금성초등학교의 다문화 가정을 위한 교육 활동을 최고 수준으로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기 위해 학교장 스스로 다문화 가정 한국어 교육도 숫자에 연연하지 않고 단 한 가정이라도 최선을 다해 줄 것을 격려하며 지원 방법까지도 세심하게 조언하여 업무 담당자의 힘이 되어 준다. 일하는 학교, 발전하는 학교의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 주어서 지역사회와 학부모들의 찬사를 받고 있다.
주희야, 이번에 너를 비롯하여 지연이, 수연이가 학교도 다른 어린 2학년 동생들과 함께 경험한 창의력 챔피언 대회에 나가 전남지역 예선에서 금상을 차지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넌 이번 기회를 통하여 무엇보다 인간이 모두 다르며 각기 특성이 있다는 사실을 몸으로 깨달았기에 이런 지식이 앞으로 너의 삶에 좋은 바탕이 될 것으로 교장 선생님은 믿는다. 오늘은 너에게 도움이 될까 생각하여 '구글러(구글 직원)'가 된 한 사람을 소개하고자 한다. 구글은 세계인들이 들어가고 싶어한 꿈의 기업이기도 하지 이런 기업에서 일하는 그는 미국 마운틴뷰 구글 본사에서 일하는 이준영(43) 검색 매니저의 얘기이다. 그는 경남 김해에서 태어난 자칭 ‘시골러’는 초등학교 5학년 때에야 마산으로 전학 가 중·고등학교를 졸업했다. 대학은 집에서 가까운 부산에서 다녔다. 유학도 가지 않은 토종 한국인으로는 처음 구글 본사에서 일하는 구글러가 된 그는 “11년째 구글에서 일하는 것은 열심히 공부한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구글에서는 팀 단위로 움직이는데, 한 사람의 역량이 부족하면 바로 팀 업무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그래서 “많은 독서와 대화를 통해 새로운 기술 트렌드를 남들보다 한발 앞서 읽어 내야만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가 꼽는 구글의 매력은 스펙 대신 열정과 능력이 성공의 기준이 된다는 것이다. 이 매니저는 “구글에선 면접을 볼 때 출신 학교를 물어보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소개했다. 면접도 인사팀이 아니라 실무팀에서 주관할 정도로 실력과 열정을 중시한다는 것이다. 그는 “스펙에 연연하지 말고 자신만의 장점을 키운다면 좋은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얼마든지 구글에 입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구글 검색팀에는 이 매니저 외에도 이동휘(38)·최성철(32) 검색 엔지니어, 석인혁(39) 품질분석가 등 한국인 직원이 함께 일하고 있다니 참 자랑스런 젊은이들이라 생각한다. 이들이 꼽는 구글의 힘은 개방성과 자율성이다. 석 분석가는 “직원 모두가 자신의 생각을 공개하고 다양한 의견을 편하게 받아들이는 데 익숙해져 있다”며 “다양성을 존중하면서 협력을 중시하는 것이 구글의 조직문화”라고 자랑을 했다. 최 엔지니어는 “구글에서는 인종이나 국적·성별·경력 등에 대한 차별이 전혀 없다”며, 면접 때 출신학교 물어보는 사람 없었으며, 그래서 “구글에서 일하는 한국인 직원이 몇 명인지도 알기 어려울 지경”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겉에서 보는 구글과 안에서 느끼는 구글은 온도 차가 있다고 이들은 입을 모은다. 언뜻 보면 느슨한 회사처럼 보이지만 자율성 안에 책임감과 치열함이 녹아 있다는 것이다. 이 엔지니어는 “자율을 주는 것은 시간 관리를 잘해 일의 효율성을 높이라는 의미지 편안히 일하라는 뜻이 아니다”며, “동료 평가를 기반으로 거취가 결정되기 때문에 열심히 일해야 하고, 그러지 않으면 남아 있을 수 없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고교 진학을 앞두고 어느 학교에 갈까를 고민하고 있겠지만 네가 작년에 이어 올해 창의력 대회에 나간 열정으로 공부를 지속한다면 넌 성공하는 인생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공부는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 하여 만족감과 자긍심을 갖게 될 때는 많은 시간을 공부하여도 피곤하지 않았음을 나도 느낄 수 있었다. 무엇보다 뚜럿한 목표 의식을 잃기 말기 바라면서 네 꿈이 이루어지기를!
핀란드 교육은 철저하게 인간의 육체적, 정신적 발달 단계에 따른 교육을 한다. 그 배경 이론에 따르면 인간은 태어나서 3세 정도가 되면 누구나 모국어를 습득한다. 인간이 선천적으로 타고난 재능이다. 인간은 7세까지는 손을 사용하는 기술을 터득하면서 성장한다. 7세 이전의 유아들이 손을 사용하는 활동이나 놀이를 하며 재능을 키워야 하는 이유다. 교육적 측면에서도 모래를 가지고 놀고, 레고 놀이를 하는 것은 그 의미가 크다. 루돌프 슈타이너(Rudolf Schteiner)는 손을 사용하는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 교육학자다. 슈타이너의 주장에 따르면 7세 이전의 유아는 그 자체가 감각기관이다.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아이들에게 조기에 글자를 가르치지 않는 이유다. 핀란드 유치원에서는 한글에 해당하는 알파벳을 배우지 않는다. 그래서 그들은 학교에 입학하기 전에는 책을 읽지 못한다. 초등학교 1~2학년 시기에는 모국어인 핀란드어 학습에 몰두한다. 유치원 시절에 배우지 못한 글자도 그때 배워야 한다. 그리고 학교에서도 그 시기에는 핀란드어 교육이 강도 높게 이뤄진다. 전체 수업 19시간 중에 7시간이 핀란드어 수업으로 배정돼 있다. 핀란드 초등학교 1~2학년의 모국어 교육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그 수준이 높다. 영어는 3학년부터 6학년까지 일주일에 2시간만 배정된다. 특수지원 교육에 참여하는 초등학교 1~2학년생은 대부분 모국어 학습에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다. 3학년부터는 수학 때문에 특수지원 교육을 받는 학생이 많다. 핀란드 교육의 가장 중요한 덕목 중 하나는 낙오자를 만들지 않는 교육이다. 교사들은 기초학교(초․중 합쳐진 9년제)에서 기초학력 또는 최저학력에 미치지 못하는 학생들을 집중지원해 국가가 정한 학업 성취기준에 도달하도록 심혈을 기울인다. 그렇다면 상대적으로 우수한 학생들에게도 학습동기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까? 한국에서는 아이들의 학업 능력을 고려하지 않고 선행교육에 치중하고 있지만 핀란드에서는 우수한 학생들에게 심화학습의 기회를 제공한다. 핀란드의 모든 교과서에는 복습을 위한 기초문제와 심화문제가 포함돼 있어 우수한 학생들은 기초학습을 끝내고 심화학습을 할 수 있다. 교사의 판단으로 심화문제를 뛰어넘는 다른 교재를 선정해 풀도록 배려하기도 한다. 기초학교에서는 학생이 스스로 심화학습을 하면서 교사의 도움을 받는 형태로 운영된다. 하지만 일반 고등학교에서는 대부분의 교과목에 심화과정 수업이 개설돼 있다. 이를테면 수학은 기초과정 6개 수업과 심화과정 8개 수업으로 구성된다. 모국어와 영어도 유사하게 기초와 심화과정으로 분리돼 있다. 초등 1학년부터 심화학습은 하지만 선행학습을 하는 일은 없다. 인간은 아무리 선천적으로 신체적 능력을 타고 났어도 생후 6개월 만에 걸을 수 없고 학습 능력을 타고 났어도 생후 24개월 만에 모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없다. 핀란드의 교사들과 학부모들은 이 점을 잘 알고 있는 듯하다. 한국의 학부모들은 6세 아이에게 곱셈을 가르치고, 초등학생에게 고등학생도 어려워하는 로그, 미분, 적분을 공부시키는 선행교육을 한다. 한국의 아이들은 모두 보편적인 인간의 발달 단계를 뛰어넘는 예외적인 존재들일까? 선행교육을 법으로 금지하기보다는 부모들에게 선행교육의 문제점을 합리적으로 설득하는 것은 어떨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서울대 교육연구소가 발간한 교육학 용어사전은 복식학급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교실부족, 학생부족 또는 교사부족으로 2개 이상의 학년을 한 교실 또는 한 교사에 의해 운영하는 학급. 주로 도서 벽지 학교에 이런 형태가 많다.’ 이처럼 한국의 복식학급은 학생부족으로 정상적인 학급을 편성할 수 없는 농어촌 소규모학교의 대안적인 제도다. 복식학급을 운영하는 학교는 학부모들에게도 기피대상이고 교사는 교사대로 다양한 연령대의 학생들을 한 교실에서 지도하느라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과연 복식학급은 소규모학교에서만 감내해야 하는 길일까? 한국과 달리 야강스위버그라이펜데 클라센(jahrgangsbergreifende klassen)이라는 독일의 복식학급은 미래지향적인 교육 콘셉트로 각광받고 있다. 당연히 독일에서도 소규모학교를 위한 해법이기도 하다. 그러나 학생 수가 충분한 정상적인 도시 학교들에서도 복식학급이 이미 운영 중이거나 계속 그 수가 확대되는 추세다. 독일 복식학급은 1927년 ‘열린 교수학습론’을 주창한 교육학자 페터 페터슨(Peter Petersen)에 의해 예나플랜(Jena-Plan)이란 이름의 교육 콘셉트로 소개되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헤센 주 프랑크푸르트의 한 초등학교인 뢰머슈타트슐레(Rmerstadtschule)는 몇 년 전부터 1학년부터 4학년까지 학년을 없애고 전 학년을 통합해 네 개 학년을 한 학급에서 수업하는 복식학급을 편성했다. 이 학교의 전교생은 300명이다. 25명의 교사와 11명의 보조교사가 지도하고 있는 뢰머슈타트슐레는 올해 복식학급을 성공적으로 운영한 공로를 인정받아 ‘독일 교육상’을 수상했다. 헤센 주는 지금까지 100여개의 학교에서 시행했던 복식학급을 앞으로 200개까지 확대 운영할 방침이다. 독일 교육계에서 주장하는 복식학급의 교육적 효과는 다양하다. 첫째, 복식학급은 현대사회의 아동에게 부족할 수 있는 사회성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복식학급을 통해 아동들은 학급 내에서 동생이 될 수도 있고 형으로 성장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체험함으로써 타인에 대한 이해력을 넓힐 수 있다. 또 그러한 과정 속에서 스스로를 평가할 수 있고 윗사람으로서 혹은 아랫사람으로서 오는 갈등들을 독립적으로, 생산적으로 해결하는 경험을 축적할 수 있다. 둘째, 보통 초등학교 입학 적령 아동들은 유치원에서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과정에서 환경이 변화하는 데 대한 두려움을 갖게 된다고 한다. 복식학급에 입학한 아동들은 유치원에서 함께 지내던 친구이자 형들을 다시 만날 수 있고 그들에게 지도와 도움을 받기 때문에 두려움이 감소되고 학교 적응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셋째, 전통적인 학급에는 같은 연령대의 학생들이 모여 있지만 나이가 같다고 모든 학생들이 동일한 학습능력과 수준을 갖추고 있지 않다. 그러나 연령이 같다는 이유만으로 아동의 개별수준은 무시된 상태에서 수업이 이뤄진다. 이런 문제들을 복식학급이라는 이점을 이용해 극복할 수 있다. 특히 개별학생의 가능성이 차단되지 않고 학습을 하는 동안 동료학생이 교사를 대신해 서로 지도해주고 도와줄 수 있는 시스템을 강화하면 개별 학습효과를 극대화 시킬 수 있다고 한다. 이때 교사는 다양한 수준의 학생들이 모두 참여할 수 있는 과제를 선정하고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넷째, 현대사회는 지금 알고 있는 지식이 미래의 삶을 영위하는데 절대적일 수 없을 정도로 변화무쌍하다. 이런 시대일수록 교육은 고정된 지식을 가르치는데 치중하기 보다는 새로운 지식을 학습하는 방법을 함께 연구하고 토론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한다. 복식학급에 필수적인 그룹별 수업은 팀의 능력을 키우는 미래형 교육이라는 것이다.
거리·무게·소리 등 다양한 센서 활용 신체활동과 접목, 과학에 흥미 높여 협동정신은 물론 정리정돈도 스스로 교사 간 교환수업으로 연구 질 제고 “마이크로컴퓨터인 ‘아두이노’ 활용 컴퓨터실 없는 융합수업 시도할 것” ‘식물의 한살이’를 알아보는 4학년 과학시간. 학생들이 주어진 카드에 강낭콩의 한살이를 표현하는 그림을 그린 후 설명을 적었다. 씨앗에서 싹이 나오는 그림, 떡잎이 나오는 그림, 가지가 나고 잎이 달리는 그림 등 알록달록한 카드 6장을 완성한 아이들은 짝을 지어 컴퓨터 앞에 앉았다. 교사가 나눠준 거리센서를 카드에 가까이 대자 컴퓨터 화면이 그림과 같은 강낭콩의 한 살이를 나타내는 사진으로 바뀌었다.(사진) 이는 17일 경기 호암초(교장 박희양)에서 열린 ‘피지컬 컴퓨팅(physical computing)’을 활용한 STEAM 수업장면이다. 김석희 교사를 중심으로 호암초 교사연구회가 4년째 연구하고 있는 이 수업은 ‘피지컬 컴퓨팅’이라는 개념을 학교 현장에 처음으로 도입한 것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피지컬 컴퓨팅’이란 프로그램이나 센서 등을 이용해 컴퓨터가 인간의 감각 역할을 하거나 그에 반응하도록 하는 것이다. 쉽게 말해 키보드나 마우스와 같은 입력 방법 대신 소리, 동작, 빛, 열 등 물리적인 방법으로 정보를 입력하고 표현하는 개념이다. 미국을 중심으로 활발히 연구되고 있으며 뉴욕의 중․고교에서도 활용되는 등 학생과 교사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융합수업의 한 도구다. 평소 IT 교육에 관심이 많았던 김 교사가 미국에서 직접 도구들을 수입해오면서 본격적인 연구가 시작됐다. 수업에 주로 사용되는 도구는 ‘핸즈온(hands on) 센서’다. 핸즈온 센서는 빛, 소리, 온도, 압력, 거리 등을 입력하면 프로그램을 통해 빛이나, 소리, 동작 등으로 결과 값이 표현되는 장비다. 즉 주제와 표현하고자하는 방식에 따라 거리센서, 압력센서, 소리센서 등 다양한 종류의 센서를 선택해 적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교사는 “피지컬 컴퓨팅을 활용한 STEAM 수업은 중요하지만 적용하기 어려운 요소인 T(technology)와 E(engineering)를 한 번에 해결해준다”며 “신체적인 활동과 접목되기 때문에 과학에 대한 흥미를 쉽게 끌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피지컬 컴퓨팅을 활용한 융합수업의 분야는 매우 넓다”고 말했다. 기울기 센서를 달아 말하는 저울을 만들면 과학교과의 ‘용수철로 무게 재기’를 배울 수 있고, 모터 세기를 조절해 로봇 자동차의 빠르기를 비교하며 ‘속력’의 개념을 익힐 수도 있다. 이밖에도 전기가 흐르는 원리를 이용해 인간드럼 공연하기, 빛을 감지하는 센서를 이용해 전기회로 연결방법 알기 등 어떤 센서를 활용하느냐에 따라 적용할 수 있는 수업분야는 무궁무진해진다는 것. 김 교사는 “특히 식물의 한살이 같은 단원은 암기해야 할 부분은 많지 않지만 교과서로만 수업하면 자칫 지루해하기 쉬운 부분이어서 융합수업에 활용하면 효과가 크다”며 “그림을 그리고 시도 쓰면서 예술적 소양을 기를 수 있고 주변 자연환경에도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돼 인성교육 효과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항상 2인 1조로 협력해야만 과제를 수행할 수 있기 때문에 협동정신은 물론 정리정돈까지 아이들 스스로 익히게 됩니다. 수업 후에는 다른 친구들을 몇 명이나 도왔는지 물어보고 적절한 보상을 해주는 등 조금만 독려해주면 자발적․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아이들이 눈에 띄게 늘어나요.” 교사들끼리의 융합도 중요한 요소다. 호암초의 경우 4학년이 3학급이어서 3명의 교사들이 각자가 관심 있고 자신 있는 분야의 수업을 정해 교환 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지혜정 교사는 “좋아하는 수업을 더 열심히 개발할 수 있는 동기 부여도 되고 다른 반 학생들 이름까지 자연스럽게 외울 수 있어 학교 분위기가 한결 부드러워졌다”고 덧붙였다. 4년간의 연구 결과 학생들의 과학탐구에 대한 태도, 과학에 대한 즐거움, 과학에 대한 직업적 흥미 등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치가 나왔다. 그는 “어린이들의 장래희망을 조사해보니 과학자는 19위, 과학자를 꿈꾸는 중․고교생은 100명중 2명뿐이었던 자료를 본적이 있다”며 “피지컬 컴퓨팅이 과학에 대한 흥미 제고는 물론 진로선택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이공계 기피현상을 완화하는 계기로 작용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꾸준한 연구 덕분에 김 교사는 지난해 ‘2년간의 추적 연구를 통한 피지컬 컴퓨팅 기반의 STEAM 프로그램의 효과’로 논문을 냈다. 또 11일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주최한 ‘2014년 융합인재교육 전국 워크숍’에서 발표자로 나서 자신의 운영사례를 공유하기도 했다. 연구에서 엿보인 열정만큼 호암초 연구회는 도전하고 싶은 STEAM 수업 분야도 다양했다. 김 교사는 “마이크로 컴퓨터인 ‘아두이노(Arduino)’를 활용한 융합수업 등 앞으로 더 많은 첨단기기를 활용한 STEAM 수업을 시도하고 싶다”고 밝혔다. 아두이노는 컴퓨터 메인보드의 단순 버전으로 기판에 다양한 센서나 부품 등의 장치를 연결할 수 있다. 컴퓨터와 연결해 소프트웨어를 로드하면 동작하므로 새로운 창조물을 무한대로 만들어 낼 수 있는 작은 컴퓨터라고 할 수 있다. 가격도 3~4만원으로 저렴하다. “아두이노는 융합수업의 판도를 뒤바꿀 만한 장치라고 봅니다. 초등 STEAM 수업의 수준을 감안해보면 굳이 한 대에 100만원이 넘는 컴퓨터를 여러 대 구비해 컴퓨터실까지 갖출 필요는 없어요. 아두이노는 컴퓨터와 같은 기능을 수행하면서도 손바닥 크기만큼 작고 가격도 저렴해 바로 교실에서 활용할 수 있고 고장이 나도 큰 부담이 없죠.” 김 교사는 “연구를 진행하며 깨달은 것은 즐거운 학습경험은 학생들의 기억에 오래 지속된다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진입 장벽이 낮은 좋은 기자재들을 많이 찾고 활용해 더 재미있고 능률적인 STEAM 수업을 연구하고 싶다”고 밝혔다.
장마를 앞두고 흐린 날씨가 이어진다. 치자꽃 향기에 주위를 둘러보니 눈길 닿는 곳은 짙은 초록이다. 그 초록빛 사이에 분홍색의 바늘 뭉치가 솜사탕처럼 살포시 내려앉은 듯 활짝 핀 자귀나무꽃이 녹색과 대조를 이루며 돋보인다. 돋보일 수 있다는 것, 눈에 잘 띄는 것은 극과 극의 대비가 주는 것이다. 그러한 현상은 색의 대비에서도 찾을 수 있지만, 우리 몸에 있어 상처의 흔적인 흉터에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사람마다 한 두어 군데 흉터를 가지고 있게 마련이다. 특히 제일 많이 자리 잡은 곳이 무릎일 것이다. 태어나 기어 다니다 걸음마를 시작하고, 조금 익숙해지면 직립보행의 묘미인 달리기를 시작한다. 좌충우돌 넘어지고 일어서기를 반복하며 성장하다 보니 무릎은 수난을 당한다. 그리고 그 흔적은 흉터로 훈장처럼 자리 잡는다. 쉬는 시간이 되었다. 어디에서 미끄러졌는지 바지의 무릎이 찢어져 피멍이 들어 울고 있는 아이가 있다. 얼른 보건실로 데려가 소독을 하고 밴드를 부쳐주었다. 그리고 위로한답시고 “야 괜찮아 별것도 아니야. 선생님은 어릴 때 놀다 넘어져 피가 나면 흙을 발라 피를 멎게 한 적도 있는데…….” 이 말에 아이는 무슨 이상한별에서 살다가 온 사람의 이야기처럼 받아들인다. 상처와 흉터! 살다 보면 자의든 타의든 심신이 상처를 입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 상처 중 제일 고통스러운 것이 화상이다. 물론 화상도 차이가 있지만 3도 화상은 아주 심한 화상으로 자칫 잘못하면 치명적일 수도 있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화상은 외과적 치료로 치유할 수 있지만 마음에 입은 3도 화상은 생각에 생각을 더 하여 합병증을 몰고 와서 자칫 삶을 내려놓게 할 수도 있다. 며칠 전 유배문학관을 찾았다. 그런데 로비에는 깊은 회상과 세월을 담은 고사한 고목 느티나무 두 그루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었다. 살점이라곤 하나도 찾아볼 수 없는 그 모습은 흡사 화장장에서 산화되지 않고 남은 두개골과 단단한 뼈처럼 보였다. 겉껍질을 벗겨내고 다듬어져 윤기를 발하고 있는 그 고목의 정체 하나는 2012년 12월 31일 천연기념물 제276호에서 해제된 갈화리 느티나무와 둘째는 1990년 태풍으로 고사한 성명초등학교에 있던 수령 천 년의 교목인 느티나무였다. 문학관 내실의 양쪽 가장자리에 위치한 두 고목의 나이는 합하여 천오백 살이었다. 전혀 다른 서면 서상리와 고현면 갈화리에서 붙박이로 있다가 우연히 한 지붕에서 만난 인연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수령 천 년의 느티나무! 유년의 기억을 더듬어 중첩하자 줄기의 어디 한 군데도 성한 곳이 없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옹이의 수는 헤아리기 어렵고 가운데는 세월에 녹아 구멍이 난 채 기하학적으로 곡선으로 물결 무늬를 이루고 있었다. 천 년 동안 서서 지내다가 이제 누워서 편안한 안식을 취하고 있는 느티나무를 보며 초등학교 시절을 떠올려 본다. 우리는 그 느티나무를 둥근 나무라 불렀다. 줄기는 얼마나 큰지 아이들 열 명 정도 손을 맞잡아야 잴 수 있었으며 고목이라서 그런지 가운데가 텅 비어 있었다. 그래서 숨바꼭질할 때면 그 속에 숨거나 청소할 때 쓰는 대나무 빗자루를 숨기는 곳이기도 하였다. 또한, 제일 늦게 잎이 나온다고 느티나무라 하는데 그 나무의 그늘은 여름철 뙤약볕을 피해 구슬치기하기에 좋은 곳이요 선생님의 풍금 소리에 맞춰 광복절 노래를 연습하는 장소였다. 하지만 느티나무가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었다. 가을 되면 떨어지는 낙엽을 청소하느라 흙먼지를 뒤집어쓰기도 하였다. 그런 느티나무가 이제 생명을 다하여 갖은 상처만 각인한 채 또다시 새로움으로 피어나고 있다. 전시된 느티나무의 둘레를 옮겨 가며 천 년의 흔적을 들여다본다. 텅 빈속은 비워야 가벼워지고 욕심이 없어야 편하게 살 수 있다는 깨달음이 무늬로 살아나고, 동심원으로 퍼져 나간 옹이는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3도 화상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다. 느티나무의 옹이를 보며 몇 해 전 넝쿨장미를 끌어 올린다고 피복전선을 줄기에 묶어 고정한 일이 기억난다. 그런데 풀어 준다는 것을 깜박하고 삼 년이 지나자 부피 자람에 전선이 껍질을 파고들어 손을 쓸 수 없게 혹처럼 부풀어 올랐다. 그 모습을 보며 말 못하는 넝쿨장미지만 얼마나 아플까 하며 무관심한 자신을 자책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넝쿨장미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흉터를 품고 꽃을 피우는 생명의 경건함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장미 줄기의 흉터나 옹이를 보듬은 느티나무의 흉터도 3도 화상과 비슷한 아픔이 아닐까? 우리의 삶! 천 년에 비하면 새 발의 피도 안 될 삶이다. 그런 짧은 기간을 부정이나 낙담보다는 3도 화상이라도 보듬는 긍정적이면서 눈물을 글썽일 행복을 이어가면 얼마나 좋을까?
지난 6월 1일 한국방정환재단과 연세대 사회발전연구소가 ‘2014년 한국 어린이·청소년 행복지수 국제 비교 연구’ 결과를 발표하였다. 우리 나라 청소년들이 행복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이 질문에 초등학생들은 화목한 가정(43.6%), 고교생들은 돈(19.2%)이라고 답했다. 이 자료는 3~4월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6946명의 생각을 조사했다. 초등학생들은 화목한 가정에 이어 건강(20.6%), 자유(13.0%)를 행복 조건으로 들었다. 중학생도 화목한 가정(23.5%)을 행복의 제1 조건으로 꼽았으나, 초등학생보다 비중이 작았다. 중학생(15.4%)과 고등학생(18.7%) 모두 성적 향상을 행복의 둘째 조건으로 꼽았다. 고교생에게 화목한 가정(17.5%)과 자유(13.0%)는 행복에 필요한 셋째·넷째 조건에 그쳤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돈과 성적을 중시했고 가족이나 건강은 뒤로 밀렸다. 고등학생들이 그만큼 성적을 중요시 여기는 것은 우리 교육 현실이 '입시'라는 총성 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는 증거가 아닌가 생각된다. 공부하는 기계로 전락한 아이들은 몸도, 마음도 피곤해진다. 입시 문제는 아직도 여전히 우리 교육 현장을 지배하는 가장 큰 요인이 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최근 우리 사회에 일반화된 초등학생의 스마트폰 이용 시간과 행복감의 상관관계를 조사했더니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한 시간을 넘지 않을 때 매우 행복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53.1%로 가장 높았다. 3시간이 넘어가면 행복하다는 비율(37.5%)이 가장 낮았다. 연구진은 “행복감이 떨어지는 학생이 스마트폰을 더 많이 사용할 수 있 다”고 설명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을 100으로 봤을 때 한국 학생들이 행복하다고 느끼는 주관적 행복지수는 74로 조사됐다. 6년째 OECD 회원국 중 꼴찌다. 이같은 숫자 발표에 우리는 이 시대의 어른들이 무엇을 할 것인가를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 과제가 국가 교육과제요 미래 청소년의 삶을 결정지을 것이기 때문이다. 스페인(117.68)의 행복지수가 가장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