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47,277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선생님, 국어 문법은 너무 어려워요.” 아이들이 문법 단원의 내용을 배울 때면 하는 푸념이다. 어떤 내용을 설명할 때는 영어 문법을 연결해서 설명해야 알아듣는다. 실생활의 언어에서 예시를 들어주고, 문법을 좀 더 재미있게 학습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동원해도 여전히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다. 문법을 어려워하는 이유는 사실 쉽게 공감할 수 있다. 이미 생활 속에서 언어를 자연스럽게 쓰고 있기에 문법적인 부분을 굳이 왜 알아야 하는가에 대해 의문을 갖는 것이다. 사실 문법은 어렵다. 국어를 가르치고 있지만, 문법적으로 명확하지 않으면 관련 규정을 찾아보고 그래도 의문이 생기면 국립국어원에 질의해 가르치곤 한다. 문법 비중 약화에 대한 우려 아이들 말대로 ‘몰라도 잘 쓰고 있는데 왜 배워야 하나’라고 할 수도 있지만, 문법이야말로 학교 교육을 통해서 제대로 가르쳐야 한다. 많은 사람이 공감하다시피 통신매체의 변화에 따라 언어의 파괴가 심각하게 일어나고 있다. 언어의 경제성 측면에서 줄여 쓰거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 있지만, 원칙과 기준을 알고 변형해서 쓰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에는 엄연한 차이가 있다. SNS 공간에서 자신들만 알고 있는 은어로 소통하고, 줄임말을 쓸 때 재미와 사용자 사이의 동질감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문법적인 요소를 알지 못하고 쓰는 일이 많아지면서 의사소통에 문제가 생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문제들이 있다. 단문 중심의 문장이 주로 사용되기 때문에 필수 성분까지 생략되는 경우가 많다. 글보다는 말에 가까운 특성 때문에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데, 원래 문장이 무엇인지에 대해서조차 잊고 쓰는 것에는 문제가 있다. 필수 성분이 필요한 이유는 정확한 의미의 전달과 이해를 위해 필수적으로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생략에만 익숙해지고, 무엇을 생략했는지 알지 못한다면 오해가 생긴다. 무엇보다 어휘 차원의 문제가 심각하다. 신조어의 탄생은 언어의 창조성과 관련하여 당연한 현상이지만 기존의 문법 체계를 파괴하고, 초성 자음만 사용하여 표현하거나 비속어에 어원을 둔 어휘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낱말은 나름의 어원과 역사를 갖고 있다. 정확한 의미를 알고 써야 바르게 쓸 수 있다. 끝으로 문법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데 문제가 크다. 외국어의 표기를 발음 나는 대로 편하게 하면 안 되냐는 질문을 많이 한다. 외국어 표기규정은 발음을 정확히 적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통일된 쓰기를 통해 혼란을 줄이고자 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처럼 문법의 본질적인 목적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사고와 가치 형성에 큰 영향 현재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 치를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국어 영역은 공통국어(독서와 문학)와 선택 과목(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으로 분리된다. 선택 과목에 있어 ‘화법과 작문’에 대한 부담을 적게 느낄 가능성이 크다. 두 과목의 난이도 차이에 따라 점수 보정이 이루어진다고 하지만 문법이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든 것은 분명해 보인다. 학습 부담을 줄여준다는 차원에서는 긍정적으로 볼 수 있지만, 시험에 출제되지 않는 과목으로 인식되면 지금보다 소홀하게 다룰 가능성이 매우 크다. 바른 언어 사용을 통해 올바른 사고와 가치를 형성시켜 줄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고 그 중요성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서울시교육청 소속 교육연구정보원(원장 송재범)은 21일 오전 10시 국회의원회과 제2세미나실에서 ‘고교학점제의 길을 찾다: 고교학점제의 실천 과제’를 주제로 공동 포럼을 개최했다. 우원식‧신경민‧서영교‧박찬대‧박경미‧임재훈 의원, 서울시교육청교육연구정보원, (사)교육디자인네트워크 등이 공동 주최한 이번 포럼은 고교학점제에 대한 주제발표와 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김용 청주교대 교수가 좌장을 맡았고 성열관 경희대 교수가 ‘고교학점제의 성공적인 시행을 위한 제언’을 주제로 주제발표 했다. 김경범 서울대 교수 또한 ‘고교학점제를 위한 정책 제안’을 주제로 발제했다. 토론에는 최승복 목포대 사무국장, 송현섭 서울 면목고 교장, 김영선 서울시교육청 장학관, 한응경 불암고 교사, 장동만 상일여고 교사가 참여했다. 송재범 교육연구정보원장은 “이번 포럼을 통해 고교학점제에 대한 학교 현장의 어려움을 함께 논의하고 학생의 배움과 행복이 바탕이 되는 교육의 방향을 모색하기 바란다”며 “고교 교육의 올바른 방안을 함께 고민하고 교육의 본질에 한걸음 더 가까이 가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역시 세월 앞에는 장사가 없나 봅니다. 작열하던 태양도, 영원히 그칠 것 같지 않던 장마도 세월 앞에서는 속수무책인양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장마로 패인 자국마다 코스모스가 피고 알밤은 벌써 토실토실 영글어갑니다. 엊그제 모내기한 논에는 벼들이 무더위를 이겨내고 튼실한 이삭을 내었습니다. 교정에는 고추잠자리가 날고 쪽빛 하늘은 점점 높아만 갑니다. 머지않아 벼이삭이 고개를 숙이고 들녘은 황금색으로 변할 겁니다. 아, 이렇게 또 한해가 저물어가네요. 환절기입니다. 한교닷컴 독자 여러분, 감기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구미 산동초등학교(교장 정미옥)는 지난 7월 22일(월)에서 7월 26일(금)까지 대구경북영어마을에서 5~6학년, 50명을 대상으로 4박 5일 글로벌문화체험활동을 실시하였다. 구미시는 글로벌교육특구의 위상에 걸맞게 2008년부터 매년 대구경북영어마을 체험학습을 지원해오고 있으며 금년도에도 산동초등학교 5~6학년 학생들의 영어체험학습을 지원, 학생들의 영어능력향상을 유도하여 학생 및 학부모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산동초등학교 학생들은 글로벌 시대를 맞이하여 우수한 시설과 교사진이 갖추어진 대구경북영어마을에서 실제 영어권문화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경험하였고, 다양한 나라 출신의 원어민 교사들과 함께 학교에서 학습한 영어를 사용하여 의사소통하는 뿌듯한 기쁨도 가졌다. 또한 부모님과 떨어져 급우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협동심, 공동체 의식 그리고 자립심을 키울 수 있는 기회도 가졌다. 교육에 참가한 조○○ 학생은 “평소 영어에 관심을 갖고 영어공부를 하였지만 영어로 대화하는 시간은 많이 가지지 못했다. 영어마을에 와서 좋은 원어민 선생님들을 만나고 영어로 의사소통하니 보람되었고 영어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강구초등학교(교장 김성수) 축구부는8월 9일(금)부터 8월 19일(월)까지 화랑의 고장 경주에서 열린 ‘2019 화랑대기 전국유소년 축구대회’에서 경상북도 유일 4강진출 팀으로 경상북도와 영덕군의 명예를 높였다. 이번 대회에는 지난해보다 88개팀이 많은 762개의 팀이 전국각지에서 모여 8월의 날씨만큼 뜨거운 열정과 응원 속에 유소년 축구 꿈나무들의 실력을 발산하였다. 강구초등학교 축구부는 6학년들이 중심이 된 U-12부 예선리그에서 F그룹 8조에 배정을 받아 서울 강서초등학교, 경기포곡 초등학교와 번외 경기로 참여한 중국의 CODION 팀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조 1위로 본선에 진출하였다. 이어 본선리그 라조에서 울산 옥동초와 2대2로 무승부를, 이번대회 결승진출팀인 충남성거초를 2대0으로 격파하고 마지막 강원태장초와 2:2를 거둬 1승2무로 조 1위로 결선토너먼트에 진출하였다. 결선 토너먼트 8강에서 경기광주초를 2대1로 승리하여 경북의 유일한 4강팀으로 결승진출을 노렸으나 이번 대회 8전 전승으로 우승을 노리는 라이벌 제주서초와의 준결승 경기에서 아쉽게 4대1로 패하여 결승진출에 실패하였다. 비록 결승진출에 실패하였으나 강구초 축구부가 보여준 투지와 열정은 결승진출의 어느 팀에 뒤지지 않았으며 이를 위해 단체 티셔츠와 각종 응원도구 및 응원 노래들로 열열이 응원한 강구초등 학부모 응원단도 주위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본교는 앞으로도 유소년 축구의 확대와 경상북도와 영덕군의 명예를 높이기 위하여 축구부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본교 축구부 전원은 내년 ‘2020 화랑대기 유소년 축구대회’우승을 위하여 더욱 열심히 노력하며 달려갈 것을 다짐하였다.
특수교육전공생 및 졸업생들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국회앞에서 열린 ‘특수교육대상자 교육권 확보를 위한 전국 특수교육 전공자 결의대회’에서 특수교사 법적 정원 확보 및장애 영유아 의무교육 실시등을 촉구했다.
미국의 8월은 새 학년을 준비하는 분주한 풍경을 자아낸다. 대부분의 초등 및 중등학교는 8월 중순에서 9월 초 가을학기를 시작한다. 교장과 교사들의 7월은 휴가로 바쁘기도 하지만, 8월이 오면 대체로 학교에서 새 학기를 준비한다. 학교뿐만 아니라 각종 지역 단체들도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의 학기 준비를 도울 수 있도록 학용품과 책가방 등을 지원하거나 기부하는 행사를 종종 진행한다. 미 교육부는 8월 초 학부모, 학생, 교사들에게 신학기 준비를 위한 안내와 성공적인 학교생활을 도울 수 있는 각종 정보를 홈페이지에 탑재하였다. 학부모를 대상으로는 자녀들의 특수교육 및 개별적인 지원을 위한 관련 사항, 학교생활에 도움이 되는 정보, 월별로 중점 두어야 할 학교생활 및 행사 등을 알리고 있다. 학생을 위한 정보는 주로 대학 입학과 대학 생활을 위한 안내로, 학업과 재정적 문제를 돕기 위한 정보가 주를 이루고 있다. 학생들이 대학 등록금과 생활비를 적절히 계획하고 운용할 수 있도록 장학금이나 학자금 대출에 관한 재정 관련 정보가 많은 편이다. 교사들에게는 학습과 관련된 각종 연구 결과 및 정보, 효과적인 학급 경영, 따돌림을 방지하기 위한 자료 등을 안내하고 있다. 기존의 정책 중 새롭게 바뀐 부분 또한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하고 있다. 단위 학교에서도 1년을 위한 계획과 준비를 위한 행사가 열린다. 학교 및 교육청 단위의 교원 연수(Back To School Professional Development)는 대개 하루나 이틀 정도로 진행되며, 한 해 동안 교육청 및 학교에서 중점 두어야 하는 사안에 대해 다룬다. 학교 차원에서 필요한 준비물과 연간 행사 계획은 학생들을 맞이하기 전 모두 준비가 된다. 학교별 홈페이지에는 학부모들과 학생들에게 새 학기를 준비하기 위한 다양한 정보를 공지하고 있다. 연간 학교 행사 및 시간표 안내, 학년 및 담당 교사 별로 학생들이 구비해야 할 준비물, 개학 날의 일정 등을 사전에 공지하여 철저한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학부모들이 온라인 시스템으로 학생들의 정보를 등록하고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전자정보 시스템을 활용하는 학교도 다수이다. 학기 시작 전, 대부분의 학교는 오픈 하우스(Open House)에 학부모를 초대한다. 오픈 하우스는 학부모와 학생들이 학교를 둘러보고 교사 및 관리자들과 만나는 기회를 제공한다. 교사들은 교실에서 간단한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새 학기 준비 안내를 학부모들에게 전달한다. 이때 교사들은 자기 자신에 대한 소개 및 교육 철학, 일반적인 수업 시간표와 학습 방법, 학급 경영을 위한 규칙, 교사와 학부모 간의 소통 가능한 방법(뉴스레터, 이메일, 학급 홈페이지 등) 등을 안내하기도 한다. 이를 통해 1년간의 학교생활을 미리 계획하고 학생들이 학교 및 학급의 정해진 규칙을 잘 따를 수 있도록 가정에 협조를 구한다.
국내·외 고등학생들이 팀을 이뤄 교육용 모바일 앱을 개발하는 '제9회 이아이콘(e-ICON) 세계대회'가 24일까지 부산 한화리조트에서 막을 올린다. 교육부가 개최하는 이아이콘 세계대회는 국내 유일의 다국적 팀 소프트웨어(S/W) 대회로, 올해는 이러닝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해외 12개국 고교생 42명과 교사 19명, 우리나라 고등학생 42명과 교사 21명이 참가한다. 국내 학생 2명과해외 학생 2명, 지도교사가한 팀을 이뤄'국제연합(UN)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라는 큰 주제 안에서 인문사회, 환경, 건강, 과학기술 등 세부 주제를 정하고 교육용 모바일 앱을 개발한다. 우리나라 참가자는 온라인 공개 모집을 통해 선발했고, 해외 참가자는 각국 정부의 공식 추천을 받았다. 특히 개발도상국 학생들을 중심으로 선발, 미래교육을 경험할 기회를 마련했다.이번 대회에는 남아공, 말레이시아, 몽골,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태국 등에서 참가했다. 완성된 앱은 콘텐츠 기획성과 개발 완성도, 발표력 등을 심사해 1등에게는 교육부장관상이 주어진다. 2등은부산대 총장상, 3등은 APEC국제교육협력원 이사장상을 받는다. 출품작은 앱스토어에 무료로 배포하며 전 세계 학교 현장에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임창빈 교육부 평생미래교육국장은 "이아이콘 세계대회는 우수한 학생들이 국경을 넘는 협업으로 미래 역량을 키우고 서로의 꿈을 공유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대회 참가 개도국 확대와 내실 있는 운영을 통해 이러닝 분야의 우수 학생이라면 누구나 참여하고 싶은 세계 수준의 대회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덕 창수초등학교병설유치원(원장 신영란)은 8월 9일(금) 대진해수욕장으로 현장체험을 다녀왔다. 계절유치원 기간 중 ‘바다’를 주제로 바다 풍경과 바닷속 생명, 바다 오염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에 알아본 내용을 실제로 경험하고 바다를 지키기 위한 노력을 실천하고자 대진해수욕장을 방문한 것이다. 유아들은 대진해수욕장을 방문하기 전 “바다에서 캔이 버려진 걸 봤어요. 기분이 좋지 않았어요, 제가 바다를 깨끗하게 청소할래요”라며 오염된 바다에 관한 관심을 보였다. 바다에 도착한 후 유아들은 집게와 쓰레기봉투를 가지고 버려진 쓰레기들을 청소했으며, 깨끗해진 바다 풍경을 감상하고 발로 파도를 느껴보기도 했다. 유치원으로 돌아오는 중에 유아는 “바다가 깨끗해져서 좋아요, 더웠는데 바다에 와서 재미있었어요”라며 직접 바다 오염을 막은 것에 대한 보람을 표현했다. 신영란 원장은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바닷가를 청소한 아이들이 대견하다. 직접 바다에 버려진 쓰레기들을 보고 치우는 경험을 통해 환경의 소중함과 환경오염에 대한 인식을 얻었길 바란다”고 전했다.
글램핑, 사전적 의미로는 ‘우아한 캠핑’이란다. 피부에 한 번 짝 달라붙은 산모기는 겁도 없이 아예 도망갈 생각을 안한다. 고기를 굽느라 정신이 팔려있는 틈을 이 녀석들이 놓칠 리 없다. 밤새도록 쉴 새 없이 흘러내리는 계곡물 소리는 캠핑장을 온전히 집어 삼켜버릴 기세다. 도저히 잠을 이룰 수 없어 막걸리 한 잔에 취해보려고 폭풍 흡입을 해보지만 오늘따라 이리도 술이 안취하는지 나 자신도 신기할 정도다. 자그마한 텐트 속에서 장모님과 아내 그리고 막내아들까지 한 방에 자야하기에 한 사람만 잠을 못자도 다른 사람들 모두 잠을 잘 수 없는 구조다. 막내아들은 배산임수에 캠핑 환경은 최고지만 워낙 시골이고 자신이 싫어하는 온갖 벌레들이 많다며 괜히 왔단다. 이리 뒤척 저리 뒤척이며 수십만 마리의 양을 세어보았지만 허사다. 더 이상 잠을 청하는 것은 포기할 것 같다. 도둑고양이처럼 슬그머니 텐트를 빠져나와 이런저런 생각을 해본다. 태생이 시골이라 이런 환경에 금방 적응할 법도 한데 오랫동안 도시에서 살다보니 자연성을 상실한 느낌이 든다. 각박한 도시에서 살아남는 법은 터득했다지만 정작 자연이 주는 풍요로운 혜택을 잊은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졸졸졸 흐르는 계곡물 소리와 이름 모를 풀벌레들의 노래 소리를 듣자니 나도 몰래 자연에 취해버린다. 밝은 보름달이 다양한 형태의 구름들과 숨바꼭질이라도 하듯이 환한 보름달이 떠오르다가 다시 구름에 가려 흑암이 된다. 어릴 적 깊은 산골에서 자연을 벗하며 순진무구하게 살았다. 6.25때 인민군도 들어오지 않았다는 고향 동네는 그야말로 첩첩산중이다.농사일이 많았는데 고추농사를 주로 했다. 밭농사는 씨 뿌리고 김을 매고 잡초를 제거해주는 등 어린아이 키우는 것처럼 손이 많이 간다. 잠시라도 신경을 쓰지 않으면 잡초가 내 키만큼 자라서 정작 농작물은 존재감이 없을 정도다. 저마다 다양한 개성이 있는 아이들을 올바른 전인(Wholeman)으로 키우려면 개인차에 맞는 교육이 필요하다. 식물에 물을 주듯이 꾸준히 관심을 갖고 가르칠 때 비로소 교육의 효과가 나타난다. 모든 직업이 다 그리하겠지만 특별히 교사는 투철한 사명감과 소명의식이 필요한 직업이다. 6.25때 인민군도 들어오지 않았다는 고향 동네는 그야말로 사방이 첩첩산중이다. 농촌이기에 농사일이 많았는데 고추농사를 주로 했다. 씨 뿌리고 김을 매고 잡초를 제거해주는 등 어린아이 키우는 것처럼 손이 많이 간다. 잠시라도 신경 쓰지 않으면 잡초가 내 키만큼 자라서 정작 고추는 존재감이 없을 정도다. 농사꾼에게 잡초제거가 이만저만 힘든 게 아니다. 그 놈들은 어찌나 생명력이 강한지 어설프게 뽑았다가는 며칠만 지나면 금방 원상 복귀한다. 잡초에 짓눌려 잘 자라지 못하는 농작물들을 보면 안타깝다. 농작물 하나를 기르는데도 온갖 정성을 쏟아 부어야만 비로소 제대로 된 수확을 할 수 있다. 학창시절에도 소와 돼지를 키웠는데 낫질을 하다가 손을 베이고 벌에 쏘이는 일도 많았다. 언젠가는 잔뜩 똬리를 틀은 뱀을 건드려 뱀에 물린 적도 있었다. 산을 넘고 물을 건너 학교를 갈 때면 길가에 핀 코스모스가 언제나 정답게 반겨주었다. 예쁜 꽃이나 나무를 발견하면 꺾꽂이를 하거나 뿌리 채 캐서 뒤뜰에 심었다. 거름이 되라고 소변도 꼭 그 곳에 봤다. 신기하게도 몇 해가 지나면 내 키보다도 더 큰 꽃과 나무가 된다. 자연은 그렇게 위대한 생명력을 지녔다. 가족여행으로 떠난 글램핑, 모처럼 자연과 교감하고 아름다운 옛 추억을 소환해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2019년 8월 14일(수) 제2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을 맞아 서령고 역사동아리(지도교사 황연)회원들과 지도교사 10여 명은 아침 등굣길에 교문 앞에서 피켓을 들고 ‘기림의 날’ 홍보를 실시했다. 학생들은 등교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위안부' 피해자 관련 역사적 사실과 전쟁 중 여성인권 문제를 바로 알 수 있도록 홍보물 등을 나눠주었다. 일본의 경제침략이 기승을 부리는 요즘을 맞아, 기림의 날을 바라보는 학생들은 매우 착잡한 표정이었다. 등굣길에 만난 한 학생은 “임진왜란과 일제 강점기를 거쳐 이제는 제3의 침략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경제침략에 맞서 위안부 기림의 날을 맞아 우리 국민 모두가 대동단결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참고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은 1991년 8월 1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 김학순 할머니가 위안부 피해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 증언한 날을 기념하고 김 할머니의 용기와 뜻을 이어받고자 지정되었다.
이글은 2019년 학교도서관 전문인력 직무역량 강화 연수(2019.8.13 안산문화예술의 전당 국제회의장. 경기도안산교육지원청 주관) 이영관 전 서호중 교장 원고의 일부이다. 학교도서관이 학교의 심장인 이유 학교도서관은 학교의 심장이다. 학교도서관이 매우 중요한 것은 알지만 이것을 학교의 심장에 비유한 것은 얼마 전에 알았다. 아주 적절한 은유법이다. 학교도서관 정책토론회(2017.9.14) 자료를 보니 경기대학교 문헌정보학과 조미아 교수는 매년 중간고사 문제로 ‘학교도서관은 신체로 비유하면 학교의 무엇이라고 할 수 있나?’를 내고 있다고 한다. 또, ‘우리나라 학교도서관의 특징을 간단히 설명하시오’라는 문제를 단골로 출제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여기서 심장이란 무엇을 뜻할까? 죽은 사람은 심장이 뛰지 않는다. 심장의 박동 여부로 생사를 판단한다. 그래서 학교도서관이 살아 움직여야 하는 것이다. 또 심장은 중심을 가리킨다. 심장은 우리 신체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다. 학교도서관의 위치도 학교의 중심에 있어야 하고 중심역할을 하여야 한다. 학교도서관은 다양한 자원을 활용하여 교사와 학생들이 교수-학습활동을 전개하고 독서와 다양한 문화활동이 이루어지는 공간이다. 기본적인 학습환경으로서 도서관의 입지가 중요하고 활용도가 높아야 함은 물론이다. 그래서 학교도서관의 위치 선정 시 입지성, 쾌적성 등을 강조하는 것이다. 심장은 혈액을 순환시켜 온몸에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한다. 심장은 혈액을 펌프질하여 영양분과 산소를 온몸에 공급하는 기관으로 혈액순환의 중심이 된다. 깨끗한 피를 신체 각 부위에 공급한다. 그래야 신체 각 부분이 제대로 역할을 한다. 이래서 학교도서관과 사서가 중요한 것이다. 학교교육의 핵심은 교육과정이다. 교육과정은 각 교실에서 수업을 통해 이루어진다. 사서(교사)는 교육과정과 수업을 지원한다. 교육공동체 구성원인 학생, 교직원, 학부모에게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하는 곳이 학교도서관이다. 학교도서관 활용수업이 학교와 교육을 살린다 교육을 제대로 알고 이해하는 교육자는 사서(교사)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강조한다. 학교도서관 협력수업이 익숙한 학생은 상급학교에 진학했을 때 스스로 정보를 탐색하고 정리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사서(교사)가 중요한 교육적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협력수업의 대부분이 학교도서관 자료를 활용하는 것인데 자료의 선정, 준비, 제공, 이용방법 지도 등에 있어 전문인력의 역할이 매우 크다. 이뿐 아니라 학년 초에 이루어지는 학교도서관 이용지도 또한 학생들의 학습능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 ‘학교도서관 운영편람’(교육부)에서는 학교도서관 활용수업의 필요성을 다음과 같이 들고 있다. 즉 다양한 학습활동 전개, 통합적 교수-학습 전개, 문제 해결능력 및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신장, 능동적인 학습 참여 유도, 평생교육의 기반 조성, 지식기반사회에 부응하는 인재양성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학교도서관 활용수업’(박은하 외 5인 공저)에서는 학교도서관 활용수업의 필요성을 통합교과교육과 융합인재교육의 용이성, 문제 해결능력 및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신장을 통한 학업성취도 향상으로 정리하고 있다. 선구자적 사서(교사)들은 말한다. 학교도서관은 꽉 막혀 있는 우리의 교육현실에서 학생과 교사에게 희망의 돌파구라는 것. 학교도서관은 깨어진 우리 교육을, 신음하는 우리 교육을 고치고 변화시키는 대안 중의 하나라는 것. 즉 학교도서관은 작게는 수업을, 크게는 교육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도서관을 활용한 수업이 교사와 학생들을 살리고 학생들의 능력을 제대로 키운다고 믿기 때문이다. 도서관 활용수업을 하면 매 수업 시간이 창조적인 시간이 되고 학생에게는 배움의 즐거움이, 교사에게는 교학상장의 장이 된다, 사서(교사)에게 드리는 몇 가지 말씀 서호중학교 근무 때 학생회 임원수련회에서 깜짝 놀란 일이 있었다. 프로그램 중에 ‘우리 학교에 대해 알기’가 있었는데 문제 출제는 참가한 교사와 학생들이 낸 것이었다. 이런 문제가 있었다. ‘우리 학교 교장 선생님이 강조하는 6적은?’ 도대체 6적이 뭐지? 내가 언제 그것을 강조했나? 교직원과 학생들은 교장 이야기를 건성으로 듣는 것이 아니었다. 알고 보니 학교신문이나 학교장 훈화에서 이야기한 ‘적(的)’이 들어가는 삶의 이야기였다. 인생을 긍정적, 능동적, 적극적, 자율적, 창의적으로 살자는 이야기다. 학교이기에 ‘교육적’을 추가하였다. 지금도 율전중학교 양쪽 현관에는 이런 표어가 붙어 있다. ‘도전은 즐겁다’와 ‘실행이 답이다’. 어떻게 이런 문구가 탄생했을까? 여기엔 생활철학이 담겨 있다. 일종의 가치관이다. 사람들은 해 보지도 않고 포기한다. 이것을 깨뜨려야 한다고 보았다. 즉 도전하는 사람만이 성공할 수 있다는 신념이다. 도전 자체를 하지 않으면 성공률은 0%다. 실패가 두렵다고? 아니다. 실패를 해도 얻는 것이 더 많다는 사실. ‘실행이 답이다’는 우리 머릿속에 그때그때 떠오르는 좋은 아이디어를 망각의 늪에 빠뜨리지 말고 즉시 기록하고 바로 실천하자는 것이다. 그러면 우리의 삶은 달라진다. 삶의 질이 더 좋게 변한다. 인생이모작 포크댄스 강사. 나는 신중년 수강생에게 이런 이야기를 한다. 여러분은 지금 포크댄스를 배우러 온 것이 아니라고. 포크댄스는 하나의 수단에 불과하다고. 우리가 포크댄스를 통하여 이룩하고자 하는 것이 따로 있다고. 그게 목표라고 강조한다. 즉 포크댄스를 통하여 건강과 사회성을 증진하고 자존감과 성취감을 증대시키고 사회봉사를 함으로써 자아실현을 꾀하며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목표라고. 혼자만 행복하지 말고 가족은 물론 주위 이웃에게까지 행복을 전파하자고 한다. 행복전도사가 되자는 것이다. 혼자만 잘 살고 행복하면 그건 진정한 행복이 아니라고. 사서(교사)는 다양한 자질과 전문성을 필요로 한다. 사서(교사)는 사서이자 교사이어야 하고 정보전문가이어야 하고 수업 파트너여야 한다. 도서관 책임자, 관리자를 넘어서 경영인(전문 CEO)가 되어야 한다고 본다. 나는 교과수업 동반자 역할을 당부하고 싶다. 그러려면 사서(교사)는 학교 교육과정을 꿰뚫고 있어야 한다. 몇 학년 어떤 교과, 무슨 단원에서 어느 시기에 도서관 활용수업이 필요한지, 사서가 지원하고 협력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교과교사와의 협력체계는 필수다. 그러면 교사들은 살아 있는 수업을 전개할 수 있다. 교과 수업에서 꼭 필요한 존재가 사서라는 공감대를 확산해야 한다. 사서(교사)의 공통적인 고민은 ‘학교에서 어떻게 나의 존재감을 보여주고 유지할 것인가’라고 한다. 그리고 이 고민의 근원은 ‘어떻게 하면 학생이나 동료교사와 학교 교육과정안에서 좋은 관계를 형성할 것인가’이다. 송기호(2010)는 “많은 학교도서관의 교육과정 참여 정도가 좌절과 낙담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을 부인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투덜거리는 것은 이러한 상황을 개선시키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해결책은 학교장과 교과교사의 사서(교사)에 대한 인식을 파악하여 관계형성의 걸림돌이 무엇인지 가려내는 것이라고 조언한다. 공동체 구성원과 학교도서관을 교육과정과 연계하여 성공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리더로서의 리더십을 발휘하자고 제언한다. 어느 사서의 목표 ‘오고 싶은 도서관, 머물고 싶은 도서관, 다시 오고 싶은 도서관’이 뇌리에 오래 남는다. 어떻게 하면 교사와 학생이 학교도서관에 ‘오고 싶고 머물고 싶고 다시 오게’만들 수 있는가? 이용자에게 도움이 되고 도서관에서 전개한 활동이 유익했다면 다시 찾는 것이다. 도서관 문턱을 없애 누구나 즐겨 찾는 도서관을 만들자. 신간도서 적기 구입 및 참신한 도서관 프로그램 운영은 기본이다. 도서관에서 정신적 행복을 향유할 수 있게 해야 한다. 학교도서관은 교육과정과 교과수업과 연계되어야 한다. 그래야 학교가 살고 교육이 산다. 학교의 심장을 힘차게 뛰게 할 사람은 사서(교사)다. 자신의 임금이요, 인류의 종복인저!
광복 74주년 기념 ‘제25회 서산시민 한마음 걷기대회’가 8월 15일(목) 서산시 문화회관 광장과 부춘산 일원에서 성대하게 개최되었다. 바르게살기운동 서산시협의회(회장 홍성만)에서 주관하고 서산시가 후원한 이번 행사는 제74주년 광복절을 기념하고 선열들의 고귀한 독립정신을 계승·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개최되었으며 폭염에도 불구하고 새벽 5시부터 아침 8시까지 약 1,500여 명의 시민들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나루 이명환의 ‘역경을 이겨낸 꽃이 아름답다’란 서예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문화회관에서부터 단군전 앞, 부춘산 전망대, 서광사를 거쳐 다시 문화회관으로 돌아오는 2.1km 코스를 걸으며 광복절의 의미를 되새기고 시민 화합을 도모하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특히 이번 제25회 서산시민 한마음 걷기대회는 아베 정권의 경제침략으로 대한민국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는 가운데 치러진 행사로 참가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조국에 대한 사랑을 마음에 새겼다. 더불어 참가자들에게 기념 티셔츠 2,000벌과 가정용 태극기 500개를 배부하고 걷기대회가 끝난 후 추첨을 통해 자전거 40대와 서산 뜸부기쌀 50포 등 푸짐한 경품을 추첨을 통해 제공해 즐거움을 더했다. 이번 행사에는 본교 학생 자원봉사자 105명을 비롯하여 관내 고등학교 학생들이 자원봉사자로 대거 참여해 태극기 기수단 봉사와 시민들의 안내를 도왔다. 이 밖에도 서산 경찰서에서는 교통지도를, 서산 보건소에서는 응급차량과 비상의약품을 대기시켜가며 혹여 폭염 때문에 발생할지도 모르는 안전사고에 대비했다. 홍성만 서산시바르게살기협의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이번 서산시민 한마음 걷기대회의 개최로 광복 74주년의 의미를 되새기며 일본의 경제 보복에 맞서 시민 모두가 화합하는 계기가 되자."라고 소감을 밝혔다. 맹정호 서산시장은 축사를 통해 "이번 걷기 대회를 통해 일본의 경제침략을 극복하고 더 새로운 서산을 만들자“고 강조했다. 한편, 바르게살기운동 서산시협의회에서는 광복절 기념행사 외에도 3.1절 기념행사, 태극기 선양사업 등 나라사랑 실천에 앞장 서 오고 있다.
일본의 수출규제, 백색국가(무역우대) 제외 조치에 대응하는 일본 불매운동과 반일감정이 극에 달한 시점에 일제 강점기 독립군의 첫 승리를 다룬 영화 봉오동 전투가 개봉되었다. 영화는 픽션이지만 일본 아베 정권에 대한 분노를 삭일 수 없는 지금 이 영화는 속을 어느 정도 시원하게 해 주었다. 봉오동 전투는 1920년 6월, 역사에 기록된 독립군의 첫 승리이다. 독립군은 숫자, 무기, 자금 등 모든 것이 부족하였지만 봉오동 죽음의 골짜기 지형을 활용하여 일본군 월강추격대대를 유인하여 궤멸시키는 과정을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험준한 산속을 무거운 총을 들고 일본군을 유인하며 달리는 긴박한 독립군의 모습과 몸서리치는 일본군의 만행이 표현되었다. 그리고 영화는 역사책에 기록된 영웅 홍범도가 아니라, 각자 생업을 내려놓고 나라를 지키기 위해 뛰어든 이름 모를 영웅들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영화를 보며 작년 8월 비가 내리는 가운데 봉오동 전적비를 찾은 일을 떠올린다. 그 전적비는 봉오골 저수지 왼쪽에 위치하여 초라하기 짝이 없었다. 비에 젖어 뒹구는 향로, 우묵장성이 된 주변을 보며 죄책감과 부끄러움이 앞섰다. 봉오동은 중국 지린성 왕칭현의 두만강 변 지역 이름이다. 10개의 작은 마을에 200여 명이 살던 궁벽한 오지였다. 러시아 국경까지는 40㎞, 북한 국경까지는 18㎞에 불과하다. 이 지역에서 독립군 지휘관인 최진동은 1908년 청나라의 지방관청으로부터 봉오동 일대 토지를 사들여 개간하고 독립군은 물론 일본 압제를 피해 국경을 넘어온 이민자들을 끌어모아 한인촌을 세운다. 험준한 골짜기가 25㎞에 달할 만큼 깊어 독립군이 농사짓고 군사훈련을 하기에 최적의 조건이다. 이곳에서 홍범도와 최진동의 대한 독립군이 일본 정규군 월강추격대대와의 전투에서 첫 승리를 한다. 영화 속 그들의 임무는 단 하나 달리고 달려 일본군을 죽음의 골짜기로 유인하는 것이었다. 영화 속 잊히지 않는 대사가 메아리친다. 전설적인 칼잡이 독립군 황해철은 이북 사투리를 쓰면서 전국의 독립군 숫자가 얼마나 되는지 잘 모르는 이유를 "어제 농사짓던 사람들이 오늘 독립군이 되어 총을 쏘는 거야. 그러니 정확한 독립군 숫자를 어케 알겠니! 나라를 뺏긴 설움이 우리를 복받치게 만들었고 소총잡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장하는 “여긴 마지막 조선이야 뺏기면 전부 끝이야. 어떤 죽음은 태산처럼 무겁고 어떤 죽음은 새털처럼 가볍다”하며 독립을 위해 생명을 버리는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이렇게 전투에서 승리하였지만 일본은 1920년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대첩에 대한 보복으로 간도 참변을 일으켜 수만 명의 우리 동포를 살해한다. 끔찍한 만행이다. 여기서 일본의 수많은 만행의 하나인 731부대를 생각한다. 이 부대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육군 관동군 소속의 세균전 연구·개발 기관으로 일제가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에 주둔시켰던 비밀부대였다. 1947년 미 육군 조사관이 도쿄에서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1936년부터 1943년까지 부대에서 만든 인체 표본만 해도 페스트 246개, 콜레라 135개, 유행성출혈열 101개 등 수백 개에 이른다. 생체실험의 내용은 세균실험, 해부 실험, 동상 연구를 위한 생체냉동실험, 생체 원심분리실험, 진공실험, 신경실험, 생체 총기 관통실험, 가스실험 등이었다. 페스트균을 배양해 지린성 눙안과 장춘에 고의로 퍼뜨린 뒤 주민들의 감염경로와 증세에 대해 관찰했고, 이로 인해 중국인 수백 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종전 후 이같은 끔찍한 만행에도 불구하고 731부대 관련자 중 누구도 전쟁 범죄자로 기소되지 않았다. 미국이 인체실험 자료를 넘겨받는 조건으로 관련자 전원을 석방했기 때문에 만행은 묻히게 됐다. 약소국의 비애다. 그러나 1981년 일본인 작가 모리무라 세이치가 다큐멘터리 '악마의 포식'을 발표하며 731부대의 만행이 알려지게 된다. 일본이라는 나라는 참 끔찍한 나라다. 우리가 이렇게 당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단합된 마음과 세상의 변화에 둔감한 측면도 원인이 된다. 영화 속 아름다운 산과 들, 파란 하늘 아래 일본군의 총칼에 쓰러지고 무너지는 백성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그렇게 당하는 우리 선조들의 모습에서 분노가 더 크게 느껴진다. 우리의 근 현대사는 질곡과 아픔의 역사이다. 영국 수상 처질은 “전쟁에서 진 나라는 일어서도 항복한 나라는 다시는 일어설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말의 의미를 봉오동 전투는 알게 한다. 영화 봉오동 전투를 연출한 감독은 ‘인간의 저항과 숭고함에 대한 이야기라면서 그들은 목숨을 걸고 싸웠고, 우리는 그들이 지켜낸 땅에서 뿌리를 내리고 살고 있다. 우리는 끊임없이 그들의 이야기를 해야 한다. 이야기함으로써 기억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나아가 지금을 사는 우리는 앞으로도 일본을 대할 때는 감정 아닌 냉철함으로 앞서 준비해야 함을 일러준다.
효청보건고등학교(교장 류주열)는 호주 멜버른 소재 대학(Pax institute of education, TR4INRIGHT) 및 요양병원(Allity)과 학생들의 글로벌 현장학습을 위한 MOU를 체결하였다. 먼저 지난 7월 18일(목) Ms.Timple(Pax institute of education), Mr.Jasmeet(TR4INRIGHT) 학장이 직접 본교를 방문하여 본교와 MOU를 체결함과 동시에 학생들의 글로벌 마인드 함양을 위해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해외취업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은 호주 멜버른 현지에 대한 여러 가지 질문을 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또한 지난 7월 28일부터 8월 1일까지 류주열 교장이 직접 호주 멜버른에 소재한 대학과 요양병원을 방문하여 해외취업 및 글로벌 현장학습을 위한 사전 점검을 하였다. 특히 7월 30일(화) 현지에 있는 Allity 요양병원 대표와 MOU체결을 맺으며 학생들의 해외 취업 역량 강화를 위하여 함께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Allity’요양병원은 호주 정부에서 운영하는 공공기관으로써 학생들이 쾌적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글로벌 현장학습을 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자 의료기관이다 한편, 효청보건고는 글로벌 현장학습 준비를 위해 해외취업준비반을 운영하며 의사소통능력, 취업실무능력 등을 키우며 호주 현지에서의 적응력을 높이기 위한 준비를 해나가고 있다. 류주열 교장은 “이번 MOU체결을 위해 우리 학생들의 역량을 해외에서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였다. 앞으로 해외현장학습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학교의 모든 구성원이 최선을 다해 준비해 나가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제2차 초등교사 기본반 통일교육이 통일부 통일교육원에서 8월 12일부터 14일까지 열린다. 총 3일간 열리는 통일교육에는 전국에서 65명의 현장교사들이 참가신청을 하여 통일교육에 대한 열정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알 수 있었다. 통일교육원 권영경 명예교수는 최근의 통일교육은 학생들에게 소용돌이치는 국제정세의 흐름을 빠르게 파악하고 우리 대한민국이 나아갈 방향을 알려주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더구나 최근 일본정부의 경제보복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자라나는 청소년들은 국제정세와 평화통일 환경의 중요성을 깨닫고 평화와 번영을 위해 우리가 어떤 역할을 해야하는지를 올바르게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통일교육원 박광호 교육기획부 부장은 총 3일 중 오두산 통일전망대와 경기도 파주 일원을 둘러보고 평화통일의 중요성을 현장교사들이 먼저 깨닫고 학생들에게 보다 효율적이고 건설적인 피드백을 제공해줄것을 당부하였다. 이번 제2차 초등교사 통일 교육으로 인해 현장교사들이 통일교육에 대한 역량을 기르고 4차산업혁명시대에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미래세대인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통일교육을 실시해주길 기대해본다.
한차례 소나기가 8월의 열기를 잠시 식혀 주지만 이내 후끈후끈 비 냄새를 피워 올린다. 인성교육 전문과정 집합 연수의 마지막 날 토요일이다. 전국에서 모인 초중등 선생님들은 피곤할 것 같지만 화가 박석신과 가수 정진채의 드로잉 콘서트에 몰입을 한다. 전문과정이 끝나기까지 가야 할 길은 멀지만 선생님의 마음이 행복해야 아이들에게 더 높은 감동과 열정을 아이들에게 줄 수 있음을 공감하게 한다. 4개월에 걸쳐 실시 되는 인성교육 전문과정 연수에 참여하면서 던진 화두는 요즘 아이들이 왜 이럴까였다. 나태주 시인은 풀꽃이란 시에서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하며 모든 아이가 소중함을 말하고 있지만 교육 현장의 분위기는 녹록지 못하다. 나날이 늘어나는 학부모의 민원과 교권간섭, 내 아이만 소중하고 자신의 목소리만 높이며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공감이 메말라 가는 현실은 답답하기만 하다. 사소한 다툼도 학교폭력자치대책위원회를 열어야 하는 순수함이 사라져 가는 교육 현장은 거센 홍수가 휩쓸고 간 자갈 논밭 같은 현실이다. 지금 아이들을 흔히 Z세대라 한다. 이 아이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스마트폰과 함께 말을 배우고 자란 아이들이다. 개인화와 개성이 너무 뚜렷하며 놀 줄도 모르고 놀이 공간도 없는 네트워크 세대이다. 이 아이들이 성장하여 국가 구성원의 중심축이 될 때 우리의 사회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흔히 인성교육의 첫 단계는 가정에서 시작되어야 한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그동안 성장이란 대의에 사회안전망은 완비되지 않은 채 모든 교육의 책임을 가정과 가족중심에 두고 달려왔다. 그리고 지금 가정의 기능은 느슨해져 제대로 그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모든 인성교육의 처음은 가정인데 바로 인성 교육의 첫 단추가 어긋나는 모습이다. 교육은 변화를 목적으로 한 의도적인 행위이다. 이런 가정에서 형성되지 못한 인성을 교육을 통해서 채울 수 있을까? 뜨거운 논제이다. 영화 스포트라이터에서 인권변호사는 한 아이를 키우는 데는 한 마을이 필요하며 아이를 키우는 정성은 한 부분의 책임으로 전가할 수는 없다고 말하고 있다. 가정, 학교, 지역사회가 연계해야 한다는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다. 인성교육진흥법이 법제화된 이후 교육 현장에는 다양한 형태의 프로그램과 지도 자료가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인성 교육은 단기간에 이루어 낼 수 없다. 시간이 필요하다. 아이의 마음은 우주다. 인성 교육의 시작은 아이의 마음 알기이다. 감정코칭, 상담 등 체험하는 프로그램으로 교과와 비교과를 통하여 자연스러운 인성교육 활동으로 변화를 꾀해야 한다. 요즘 중요시 되는 배움중심 인성 수업도 교과, 비교과 간 다양한 재구성과 철저한 계획을 통해서 이루어져야 한다. 인성교육은 멀리 봐야 한다. 모든 아이들에게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배척하지 않으며 느슨한 연대를 유지한 채 평화롭게 공존하는 마음을 심어주어야 한다. 그리고 인성 교육은 올바른 인성을 근간으로 자율과 공감, 배려란 인권의 두 기둥으로 서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일상적 생활 속에서 위계적 질서를 걷어내고 사람의 개별성을 존중하며 타인과 공감하는 태도의 변화, 일상의 민주화가 가정, 학교, 사회생활에서 필요하다. 의도적이고 성과와 정량적 산출을 위한 교육이 아닌 보고 체험하는 감화 감동으로 자신을 인정하는 점진적 변화의 인성교육이 필요하다.
호주 의료선교사로 경남지역 학교에서 교육봉사 펼쳐 한국 최초의 신경정신과 전문의…‘사회정신의학’ 개척 신사참배 거부하자 학교 폐쇄‧투옥‧억류 등 수모 겪어 찰스 맥라렌(1882~1957)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의 전신인 세브란스 의전 교수로서 의학계에서는 잘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한국 최초의 신경정신과 전문의로서 관련 분야 후진 양성에 기여했을 뿐 아니라 정신질환자에 대한 사회적 낙인 철폐와 사회복귀를 위해 노력했다. 이는 일제시기 대부분의 근대 병원들이 정신질환자들의 사회복귀가 불가능하다는 전제하에 소극적인 약물치료에 의존하던 것과 대비되는 방식으로 증상의 치료보다도 환자가 처한 환경에 대한 근본적 분석을 통해 대안을 추구하는 ‘사회정신의학’이라는 영역을 개척한 것이기도 했다. 맥라렌은 한국 의료계에 선구적 족적을 남긴 의사로 기억되지만 그는 의사이기 이전에 호주 장로회 소속 선교사였다. 1911년 부인과 함께 호주 장로회 선교사로 입국해 진주의 배돈병원(Paton Memorial Hospital)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젊은 의료선교사였으나 1915년 선임자의 사임으로 병원 감독자가 됐고 1923년에는 서울로 파견돼 세브란스 의전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맥라렌이 속했던 호주 장로회 선교부는 일제시기 국내에서 활동했던 여러 개신교 교파들 중 소수파였다. 경남 지역에서 제한적으로 활동을 전개했기 때문에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태평양 전쟁 전후로 선교사들의 자국 소환이 이뤄지던 무렵 호주 선교부의 자율 조치에 의해 가장 마지막까지 국내에 남아 활동을 한 이들이기도 하다. 서울 세브란스의전에서 근무하다가 1939년 진주에 임시 부임해 있던 맥라렌은 이 중에서도 가장 늦게까지 남아 결국 진주경찰서에 11주간 투옥됐다. 그가 한국에서의 마지막 시간들과 관련해 남긴 몇 개의 저서인 ‘일본 감옥에서의 11주(Eleven weeks in a Japanese police cell)’, ‘그들은 믿음을 지켰다(They kept the faith)’ 등은 일본 국가 신도(神道)에 맞서 종교적 신념을 지키고자 한 신앙인으로서의 면모도 드러내지만 일본 파시즘의 문제점을 폭로하고 투쟁의 정당함을 설파한 저작들이기도 하다. 맥라렌이 견지한 관점은 그가 대표했던 호주 선교부의 입장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이들을 함께 살펴보는 것은 의미가 있다. 호주선교사들은 한국에서 활동한 개신교 선교사의 5.6%에 불과했고 그들의 활동은 경남 지역에 국한돼 있었다. 호주 선교부가 했던 교육활동은 지역 교회사 관계자들 외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다양한 활동들이 전개됐지만 현재까지 그 흔적이 남아 있는 학교는 많지 않기 때문이다. 호주선교부가 관여했던 교육기관 중 창신학원과 동래학원의 학교들이 현재 운영되고 있지만 선교부로부터 학교재단의 소유권이 이전되는 등 그 역사가 다소 단절적이다. 개신교 선교사들의 족적은 연세대, 이화여대, 세브란스병원, 숭실대, 배재대 등 현재까지 존속하면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학교들을 중심으로 알려져 있는 경향이 있다. 호주 선교부가 했던 활동은 서울이나 평양 등 대규모 거점 도시들에서 이뤄진 교육활동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볼 수 있지만 일본제국주의의 교육정책 안에서 훨씬 더 주변화 돼 있었다. 일제시기에 내한한 호주 선교사들은 호주 전역이나 다양한 교파 출신이 아니라 호주 남부 빅토리아주 멜버른 지역의 장로회를 중심으로 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한국 선교는 이 지역의 대학생 자원 활동, 장로회 여선교회 활동과 긴밀하게 연계돼 이뤄졌다. 한국 선교 이전에 빅토리아 장로회는 호주원주민, 중국이민자, 뉴헤브리즈 등을 대상으로 주로 활동했다. 한국에서 호주 선교부가 활동을 시작하고 경남 지역에 선교지부를 설치하게 된 배경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은 데이비스(J. Henry Davies) 목사다. 그는 한국에 온 첫 호주인 선교사로 한국 선교에 대한 계획을 세우기 위해 1889년 10월에 내한했지만 여행 중 병을 얻어 1890년 4월 부산에서 사망했다. 이미 서울이나 서북 각 도에 다른 선교사들이 정착한 상태에서 데이비스는 부산 정주 계획을 갖고 서울로부터 부산까지 300리에 걸친 답사를 떠났다. 부산에 도착했을 때는 천연두와 급성폐렴으로 위독했고 당시 부산에 정주하던 캐나다 선교사 게일(J. S. Gale)의 자택에서 사망했다. 데이비스의 죽음은 전 호주교회로 하여금 한국에 대한 관심을 갖게 했고 1890년에 조직된 장로회 여성선교회(혹은 호주 장로부인회)가 한국 선교에 참여하는 계기가 됐다. 1891년에 여성선교회와 신우협회(Young Man's Fellowship Union)가 합동해 멕케이(J. H. MacKay) 목사 부부와 포세트(M. Fawcett), 페리(J. Perry), 맨지스(B. Manzies) 등 3명의 미혼 여성선교사를 파견해 부산 보낸 것이 호주 선교부의 시초이다. 1898년에는 경남 지역에서 활동하던 미국 선교사들이 호주인들에게 지역분할을 제의하고 경남 지역에서 철수할 뜻을 내보였다. 당시 호주선교사의 수는 9명에 불과했고 내부의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어서 독자적 선교지에 대한 동의는 1910년에 가서야 이뤄졌다. 1913년에는 경남 선교를 호주가 맡기로 하고 미국 선교사의 자산을 일부 유상 양도 받았다. 경남 전체 선교가 호주 선교부에 넘겨지면서 부산 외에 진주, 마산, 통영, 거창에 4개의 지부가 새로 만들어졌다. 호주 선교부는 신앙적 차원에서 엄격성을 유지했지만 종파주의를 넘어선 통합주의적 관점을 견지했다. 따라서 선교활동에서도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에 대한 구분에 덜 엄격했고 지역민의 필요에 기초한 포용적 정책을 폈다. 호주 선교부가 운영하던 초등 수준의 학교들에는 진주의 시원학교와 광림학교, 마산의 의신여학교와 창신학교 등이 있었고, 중등 수준의 학교는 마산의 호신학교, 동래의 동래일신여학교가 있었다. 일제는 1915년 사립학교개정규칙을 통해 선교학교가 인가를 받기 위해서는 종교교육을 하지 못하도록 한 규정을 뒀다. 1923년 이후 이를 완화한 지정학교제를 통해 종교교육을 허용하는 조치를 취하게 됐다. 호주선교부도 한국인 기독교 지도자 양성을 위해 호신학교와 동래일신여학교에 1925년부터 중등과정을 둬 지정학교 승인을 추진했다. 총독부 지정학교 기준을 맞추기 위한 여러 시도에도 불구하고 호신학교는 결국 승인을 받지 못한 채 직업학교로 전환됐고 일신여학교는 1932년에 지정학교 승인을 받았다. 한국인 학생들의 제도화에 대한 요구가 높아서 선교부에서도 상당한 지원을 하며 지정학교 승인을 추진했지만 호신학교의 경우 결국 좌절했다. 호신학교보다 일신여학교의 승인이 쉬웠던 이유는 일신여학교 설립 추진이 일찍부터(1915년) 이뤄졌기 때문이다. 지정학교제를 통한 총독부의 유화 조치가 서울이나 평양 등 일부 지역의 유력학교들에 집중되고 호주 선교부 같은 주변화된 조건에서는 상당히 높은 문턱이었음을 알 수 있다. 1931년 만주사변 이후 일본 군국주의의 강화로 선교 상황은 악화됐고 일제에 대한 충성의 핵심 사안으로 신사참배가 부각되면서 한국 기독교회는 최대의 시련을 겪게 된다. 1939년에는 선교사들이 업무 금지를 당했고 1941년 4월에는 잔류 선교사들에 대한 체포가 이뤄지기 시작해 호주 해외선교위원회와 여선교회는 여성선교사들의 출국을 명했다. 이로 인해 1941년 12월 전쟁 선포 시 극소수의 선교사들만이 잔류했는데 이 중 진주에서 투옥됐던 맥라렌이 포함돼 있었다. 장로회 선교사들에게 있어 일제와의 대립 지점은 신사참배였다. 호주 선교부도 다른 선교부처럼 기독교신앙과 타협하지 않는 한도에서 총독부의 기준을 따르고 있었다. 또한 스스로의 양심이 허락하는 선에서 개인적으로 교사나 학생들이 신사참배를 할 권리에 대해 문제 삼지 않았다. 1939년 1월 선교부 회의에서는 교회와 학교 차원에서 신사참배가 기독교인으로서 자신들의 일차적 의무와 배치되지만 학교존립을 위해 일본에 대해 선의와 협조를 유지하겠다고 결의했다. 1935년 평양연합신학교 교장이 신사참배를 거부함으로써 추방당하는 사건이 발생했고 이는 중등학교에서의 강제 신사참배로 이어졌다. 호주 선교부는 교육당국과 타협해 학생들이 신사 앞에서 천황과 국가를 위해 묵도를 하는 것은 용인하되 신사 내부에서의 의례는 참가하지 않게 했다. 그러나 교육당국은 모든 학교들이 신사참배를 했다고 발표함으로써 선교사들의 민감한 부분을 자극했다. 이로써 1936년 2월 호주선교부의 모든 학교가 신사참배를 하지 않기로 결정하고 당국에 통보를 했다. 1939년 이후 기독교학교에 대한 압박이 강해져 결국 호주 선교부의 모든 학교들은 폐쇄됐고 지정학교로 운영되던 동래일신여학교도 지역유지에게 소유권이 넘겨졌다. (adsbygoogle = window.adsbygoogle || []).push({}); 지정학교제도를 통해 종교교육을 유지하는 것을 의미 있게 생각하며 관리했던 일신여학교도 소유권 이전 이후 1940년 4월 결국 총독부 인가학교로 전환되면서 동래고등여학교로 개칭됐다. 호주 선교부의 교육활동은 이렇게 명맥이 단절됐고 그 이후의 학교사는 한국 교회와 지역사회의 역동에 의해 전개됐다. 호주선교부는 당시의 국가신도가 종교적 숭배행위였는지, 순수한 애국행위(정치행위)인지에 대해 논쟁했다. 신사참배 논란이 한창이던 당시 맥라렌은 호주 선교부 대표로 논쟁을 주도했다. 선교부 내부에서도 맥켄지(MacKenzie)처럼 신도주의가 순전히 정치적이라고 이해하는 입장이 있는가 하면 그러한 입장을 의심하는 관점들이 있었다. 한국에서 활동했던 선교사들이 1960년대에 정리한 내용에 따르면 신사참배는 순수 정치행위가 아니라 강제된 종교행위였음을 재천명한다. 선교사들이 강제된 종교행위만을 문제 삼을 뿐, 식민지 피지배 입장에서 ‘강제된 정치행위’의 문제점까지 다루지 못한 점은 물론 그들의 한계다. 맥라렌은 이러한 통상적 논의에서 한 발 더 나아간 인식을 드러낸다. 그는 일본인의 애국심 자체가 종교행위와 불가분적이라고 봤다. 즉 일본 군국주의자들이 천황을 그들의 무법적 음모의 꼭두각시로 만들고 천황을 이용한 광신적 충성심을 끌어낸다고 비판했다. 일본의 국가주의를 유지하기 위해 천황에 대한 신앙적 숭배는 필수불가결한 것이라고 봤다. 그는 애국심이 일본의 진정한 종교가 됐다고 지적하면서 인간이 자국(自國)을 경배한다면 하나님의 요구와 타인의 권리에 대한 올바른 감각을 잃게 된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분석은 신사참배 문제에서 정교 분리를 주장하거나 우상숭배여부만을 문제 삼는 시각에 비해 일본 파시즘의 본질에 보다 근접한 통찰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맥라렌은 진주 경찰서에 감금돼 있는 11주 동안 소위 ‘대동아공영권’을 꿈꾸던 일제가 자신이 호주인(오세아니아도 대동아공영권의 일부)이라는 이유로 다른 서양인에 비해 친절하게 대한 점을 흥미롭게 기록하고 있다. 영연방을 떠나 대동아공영권으로 들어오라고 회유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배타적 국가주의와 천황주의 신앙에 기반한 일본 파시즘을 거부했고 왜곡된 권력에 대해 목숨을 걸고 투쟁하는 한국 기독교인들을 지지했다. 맥라렌은 감금생활을 마친 후 일본으로 이송, 억류됐다가 1942년 11월 호주로 귀환됐다. 2차 대전 종전 후 그는 한국으로 복귀하고자 했으나 건강악화로 돌아오지 못했다. 남은 생애 동안 세브란스병원 등 한국인에 대한 후원활동을 전개했고, 1957년 10월 9일에 생애를 마쳤다. 이윤미 홍익대 교육학과 교수 /사진출처: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동은의학박물관
[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학령인구 급감 등 교육환경 변화에 따른 교원양성체제 개편이 절실해졌지만, 구조조정 방안 연구 등에 대한 부담으로 선뜻 정책연구에 나서는 사람이 없어 방향조차 정해지지 않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달 24일부터 ‘교원양성 및 자격체계 개편방안 연구’ 재공모를 진행 중이다. 당초 19일까지 진행했던 정책연구과제 연구자 공모에 아무도 응모하지 않아서다. 교육부가 제시한 연구의 필요성은 교육계에서 누구도 부정하기 어렵고, 그간 학계에서도 여러 차례 논의된 내용이다. 통계청이 인구추계를 새로 내놓으면서 급격한 학령인구 감소와 이에 따른 교원 수급 규모 감축은 더 절박한 현실로 다가왔고, 미래 교육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고교학점제 등을 통해 학생의 과목 선택권을 확대에 따른 자격체계 개편도 당면한 과제다. 그런데도 아무도 응모하지 않은 것은 연구 내용에 대한 부담 때문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교원 수급 규모 감축에 따른 교원양성체제 개편은 필연적으로 교·사대 구조조정을 다룰 수밖에 없다. 교육부가 공고한 연구 내용에도 ‘기존 교원양성기관 구조조정 방안’과 ‘교·사대 통합’이 제시돼 있다. 연구자 자신이 소속된 교·사대의 구조조정 방안을 내놓는다는 것이 부담될 수밖에 없다. 교원자격체계 개편방안 연구도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다양한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60개 이사으로 세분화된 표시과목을 광역화해서 표시과목 숫자를 줄이려고 하면 당장 각 교과 간 이해관계가 상충되기 쉽다. 그리고 표시과목 수가 많은 큰 원인은 전문계 교과 때문이어서 동일하지 않은 산업 분야의 교과를 통합한다면 전문성 저하에 대한 논란도 피할 수 없다. 설상가상으로 연구 공모가 진행 중이던 지난달 14일 중초 교사 파동 재연을 우려하는 보도가 나왔다. 중초교사는 2000년대 초반 초등교사 부족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중등교원자격증 소지자를 대상으로 보수교육을 받고 임용시험을 치러 임용된 초등교사다. 당시에도 전문성 논란이 일었던 부분이다. 자격체계 개편방안 연구 내용에 교원양성단계부터 초·중등 분야의 자격증을 자유롭게 취득하게 한다는 방향이 언급돼 있었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초등교사가 중‧고교 수업을 지도하는 방안은 결정된 바가 없다”는 해명자료를 냈으나,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대책으로 초·중학교 통합이 언급되고, 양성기관 개편에서도 교·사대 통합이 연구내용으로 제시된 상황에서 이는 단순히 초등교사가 중등수업을 지도하지 않는다는 것에 한정해 받아들여지고 있다. 초·중 자격증 취득을 자유롭게 하거나 중등교사가 초등수업을 지도할 가능성까지 없다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현재 재공모는 7일 서류 제출을 마감했으나 9일 현재까지 연구자 선정 결과가 발표되지 않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현재 재공모 후 각 과제에 대한 연구자 선정 심사 중이어서 재공모 응모 여부를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 수험생이 수능시험 문제지를 가져갈 수 있도록 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오면서 문제지 회수 사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1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평가원의 작은 결정이 60만 수험생에게 큰 힘이 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부산의 고3 교사라는 청원인은 “수험생들은 부족한 시험시간을 쪼개 40개나 되는 정답을 매시간 수험표 뒤에 적어서 나온다”면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학생들의 수능 시험지를 가져가기 때문”이라고 했다. 청원인은 최저 등급 여부를 알기 위해 가채점이 필요한 상황을 설명하면서 시험지 회수로 수험생들이 시험시간을 활용하지 못하고, 이후에도 가채점에 어려움이 있음을 호소했다. 그는 특히 “수험생 부주의로 답안이 잘못 표기되는 등의 문제 해결을 위해 근거자료로 활용한다”는 회수 사유에 대해 “답안지에 잘못된 표기를 시험지를 활용해 해결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서 반박하고 있다. 인적사항 오류는 시험 후 검증을 통해 수정되고, 답안은 수정될 수 없어 전적으로 수험생 본인이 책임질 일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평가원 관계자는 “답안지에 이물질이 묻어 오답처리가 되거나 A·B형 답안 작성에 착오가 있는 경우 채점상 불이익을 받는 것을 방지해가 위해서”라며 “잘못된 답안 표기 를 수정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일이 문제지를 유관으로 작업해 매년 구제되는 수험생이 수십 명은 된다”며 “수험생에게 최대한 유리한 채점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시험지를 회수하는 두 번째 이유는 부정행위 가능성 때문이다. 평가원 측의 설명에 따르면 장애수험생의 경우 1.7배까지 더 긴 시간 동안 시험을 치르기 때문에 먼저 시험이 끝난 학생들의 시험지가 유출되면 형평성에 논란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당일 시험문제와 답안 공개도 장애수험생 시험 시간이 종료된 이후에 하고 있다. 그 외에도 해당 시간에 본인이 응시할 예정인 시험지 외의 시험지를 보다 적발되면 부정행위로 간주된다는 현행 규정 때문에 이전 시간 시험지를 휴대하고 있다 부정행위자로 오인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위한 이유도 있다. 국민청원은 마감일인 10일 3만 400명이 동의해 답변기준인 20만 명을 넘기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