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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연금법이 불리하게 개정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8월 말 명예퇴직 하는 교원들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났다. 교육부가 전국 16개 시도교육청을 통해 수합한 8월 말 명예 퇴직하는 유·초·중등 교원들은 모두 182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52명에 비해 3.3배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사립 유·초등 교원은 제외된 수치로 ▲유·초등 844명 ▲중등 977명이다. 올 2월에 명퇴한 2242명을 합치면 올해 명퇴하는 교원은 모두 4063명으로 ▲2005년 664명 ▲2006년 1380명에 비해 월등히 늘었다. 명예퇴직은 20년 이상 근속한 교원 중 정년 잔여기간이 1년 이상인 경우에만 신청할 수 있으며, 정년 잔여기간과 호봉에 따라 명예퇴직수당을 지급받는다. 교육부는 조직의 신진대사를 촉진해 행정의 효율성을 높이고 고 호봉의 장기근속 교원 대신 신규 교원을 충원함으로써 국가 예산 절감 효과도 있다고 보고, 교원 수급에 문제가 없는 한 적극 수용할 방침이다. 교원수급과 관련 교육부는 공급 과잉 상태인 중등은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초등 교원도 향후 3년간 매년 5200명씩의 명퇴는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초등의 경우 ▲올해 교대 졸업 후 미 임용자 4030명 ▲2008~10년 교대 졸업예정자 1만 9076명 등 모두 2만 3106명이 양성된다. 한편 교총은 “연금법 개정안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성급하게 명퇴를 결정하는 것은 경제적으로 불리하다”는 입장이다. 교총은 “공무원연금법이 가을 정기 국회에 통과될 경우 명퇴하지 않을 경우 1억 3천만 원 이상의 손해를 볼 것이라는 근거 없는 괴문서가 나돌고 있다”며 주의할 것을 지난달 당부했다. 대선을 앞 둔 상황에서 정기국회에서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을 통과시키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공무원연금제도발전위 시안대로 개정되더라도 33년 근속자의 경우 봉급 인상 폭 및 보수를 감안하면 계속 근무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이유에서다.
새우깡을 받아먹기 위해 뱃전으로 몰려드는 갈매기떼 무리 중에서 좀더대범한 놈들은 바로 인간의머리 위에까지 접급한다. 위 사진은 리포터의 머리 위에떠 있던 갈매기들을 직접촬영한 것이다. 대천 크루즈호 유람선의 화려한 모습 유람선에서 잠시포즈를 취한 리포터 드디어 크루즈호가 뿌웅~ 하는 경쾌한 뱃고동을 길게 울리며 닻을 올렸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바다에 산개해 있던 갈매기떼가 유람선 측면으로 덤벼들기시작했다. 언뜻 헤아려보아도 수백 마리는 족히 될 듯 싶다. 어디서 이렇게 많은 수의갈매기가 숨어있다 순식간에 모일 수 있는지 신기하기만 하다. 승선객들은 대부분 '새우깡'을 손에 들고 있다. 새우깡을 엄지와 검지 사이에 끼고 뱃전에 서 있으면 저공비행 하던 갈매기들이 순식간에 탁 소리를 내며 채어간다. 정말 대범하고도 놀라운 순발력이다. 여객선이 정해진 일정을 모두 소화하고 선착장에 다다르자 어느새 갈매기들도 미련 없이 크루즈호를 떠나버린다. 더 이상 나올 것이 없기 때문이다. 문득 권력에 따라 이합집산을 거듭하는 우리의정치판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 그러고 보면 결국 갈매기떼나 인간들이나 사는 방식엔 별반 차이가 없는 것 같다. 이제 새우깡 몇 개로 시장기를 면한 갈매기들은 오랜 항해에 지쳤는지 너른 바다 위에 철퍼덕하니 내려앉는다. 그리곤 떨어지는 석양을 베개삼아 다음 배가 출항하는 동안 휴식을 취하는 것이다.
서울시교육청의 산하기관 중 하나인 A기관에서는 방학이 막바지에 접어들었지만 연일 계속되는 교원연수로 연수를 받는 교원들은 물론 해당기관이 교육연구사들도 정신이 없을 정도이다. 더우기 빡빡한 일정으로 인해 토요일에도 연수를 강행하고 있다. 연수를 받는 교원들은 연수종료와 함께 바로 개학을 맞이하게 되기 때문에 방학이지만 방학이 아닌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런데 연수를 받는 교원들은 겉으로 표현하지는 않지만 사소한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연수를 받아본 경험이 있는 교원들이라면 누구나 알고있는 사실이겠지만 어쩐일인지 이 기관에서는 연수생들에게 일체의 음료는 물론 커피도 제공되지 않고 있다. 연수가 등록되던 첫날에만 개강식에 앞서 커피를 제공했다. 그 이후로는 커피나 음료제공이 어렵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당연히 예산부족때문이다. 사정을 알아본 결과 올해에 서울시교육청 산하기관의 예산이 전년대비 30%정도 삭감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A기관에서 올해 실시된 전체 연수과정에서 같은 일이 발생했다고 한다. 이런 사정때문에 연수생들은 자동판매기에서 음료나 커피를 뽑아 마시고 있거나 연수생들 스스로 경비를 모아서 공동으로 구입하여 해결하고 있는 실정이다. 연수에 참가한 B교사는 '아무리 예산이 부족하다고 해도, 연수생들에게 커피한잔 제공할 예산마저도 없다는 것은 정말 슬픈일이다. 연수를 장려하는 시교육청에서 최소한의 배려도 없는 것 같아 안타깝다. 내년에도 이런일이 발생한다면 교원들의 연수열기가 식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하면서 '내년에는 충분한 예산이 확보되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 연수기관의 C관계자는 '내년 예산은 이미 신청을 한 상태인데, 올해보다 증액신청을 했다. 예산이 어떻게 결정될지는 몰라도 올해보다는 사정이 좋아질 것'이라고 하면서 '사실 지난해에도 올해 예산을 충분히 편성하여 올렸으나 최종적으로 삭감되어 올해 연수에서 어쩔수 없이 연수생들에게 불편함을 주고 있다. 우리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현재의 상태를 설명했다. 연수에 참여하는 것이 음료나 커피를 제공받기 위한 것은 당연히 아니다. 본래의 목적인 전문성신장을 위해 참여하는 것이다. 그렇더라도 교육청산하기관이 아닌 다른 곳에서의 연수에 참여해보면 음료나 커피제공은 기본인데, 다른곳도 아닌 교육청산하기관에서 음료나 커피제공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더우기 서울시교육청에서 장려하는 것이 교원전문성신장을 위한 연수에 많이 참여하도록 하는 것인데, 사소하지만 연수생들에게 불편을 주는 것은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물론 예산문제에 직면하고 있는 시교육청의 입장을 이해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올해 사업 중 좋은학교만들기 자원학교나 혁신관련사업에서도 이런일이 발생하고 있는지 의구심이 생긴다. 다른 곳에 사용되는 예산에서 극히 일부만 교원연수에 투자하더라도 이런일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예산이라는 것이 우선순위가 있겠지만 교원연수가 과연 우선순위에서 한참 뒤로 밀려날 사업인가 묻고싶지 않을 수 없다. 교원들의 사기진작은 사소한 것에서좌,우될 수 있다. 무조건 보수를 인상해 준다고 사기가 진작되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세심한 배려를 통한 사기진작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최소한의 예산마저도 없어서 연수생들에게 불편을 주는 연수운영은다시한번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일본의 공정 거래 위원회는초중학교 등에서 사용되는 교과서의 유통 실태에 관한 보고서를 공표했다. 초중학교 등 의무 교육을 실시하는 국공립, 사립학교 ·학생이 사용하는 모든 교과서를, 무상으로 배포하는 제도로,「무상 조치법」 등에 기초를 두어, 1963년도부터 초등학교 제 1학년부터 실시되어 매년 대상을 확대해, 69년도부터는 초중학교의 전학년에서 실시되게 되었다. 선진국 등 여러 나라에서도 무상제가 여럿을 차지하고 있다. 이같은 교과서의 무상 급여 제도가 시작된 1963년도 이후, 40년 이상에 걸쳐 유통 루트가 기본적으로 변하지 않는 점등을 지적해, 경쟁을 촉진하도록 제언했다. 보고서에 의하면, 교과서는 출판사로부터 각 현에 원칙적으로 한개 회사 밖에 없는 특약점에 도매되어 각 학교 가까이의 서점이나 약국 등 중개점을 거친 후에, 각 학교에 배부되고 있다. 또, 특약점이 받는 수수료는 교과서의 가격의 4%, 중개점의 수수료는 11%가 되고 있어 장기적으로 고정되고 있다. 문부과학성의 의무교육을 위한 교과서 구입 예산은 2006년도에 약 395억엔으로, 이중 15%에 해당되는 약 59억엔이「공급 수수료」로 지출되고 있다. 중개점 등이 받는 합계 15%의 수수료가 많다는 지적이다. 보고서는 현상의 유통 경로 이외에 물류 업자등의 참가를 재촉하는 것으로 경쟁을 활발하게 시키는 것이 필요하며, 나아가 경쟁 속에서 수수료가 적정 수준으로 인하되는 계기가 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 또한 유통 경로가 고정되고 있어전입생이 교과서를 손에 넣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등의 폐해를 낳고 있다고 하여, 학교가 직접 인터넷으로 출판사에 교과서를 발주하는 등의 방법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교육부가 내부 보안업무규칙을 유치원 교사 임용시 신원조회 기관을 기존의 교육청에서 임용 당사자인 유치원으로 개정했지만 국가정보원 등이 반대하고 나서 관련 규정이 무용지물화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일선 학교가 교사 임용시 직접 신원조회를 실시하는 것처럼 유치원도 임용 교사의 신원조회를 할 수 있도록 보안업무규칙을 개정했지만 정부 보안기관들은 이에 대해 반대 입장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교육부에 따르면 국정원이 지난해 자체 신원조사업무지침을 변경함에 따라 교육부도 올해 3월 내부 '보안업무규정시행세칙'을 일부 개정하면서 유치원 교사의 신원조회 기관을 기존의 교육청에서 임용 당사자인 유치원으로 변경했다. 개정 이전 교육부의 보안업무규정시행세칙 제7조(신원조사의 요청)는 초ㆍ중ㆍ고 교사만 학교장이나 학교법인이 신원조사를 하고 유치원 원장 및 교사, 초ㆍ중ㆍ고 학교장은 교육감 또는 교육장이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3월 말 개정된 세칙은 사립 유치원 및 사립 초ㆍ중ㆍ고 교사(원장ㆍ교장 포함) 모두 학교장 혹은 학교법인 이사장이 신원조사를 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국정원과 경찰은 세칙 개정과 관련, 초ㆍ중ㆍ고교와 달리 유치원이 대외비에 준해 관리해야 하는 신원조회 회보서 등을 보관ㆍ관리할 능력이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고 교육부에 기존처럼 교육청이 신원조사를 하도록 요청했다. 국정원 관계자는 "유치원은 신원조사 회보서를 보관ㆍ관리할 만한 능력이 부족해 개인신원정보 유출 가능성이 우려되기 때문에 관할 교육청에서 조사요청 및 회보서 관리를 담당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경찰청에서 '유치원은 아직 보안 능력이나 인식이 부족하기 때문에 기존대로 교육기관이 책임을 지고 해줘야 할 것 같다'고 전해왔다"며 "상위 보안규정을 다루는 곳에서 전해온 의견을 무시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 개정안은 신원조사의 대상에 유치원 및 초ㆍ중ㆍ고교의 3개월을 초과하는 계약제 교원을 추가하고 3개월 이하의 기간제 교원, 강사, 산학겸임교사는 신원조사 대상에서 제외토록 했다.
이르면 다음달부터 사립학교 교직원 연금(사학연금) 가입범위가 연구기관의 경우 연구기관 소속 대학원 교직원으로만 한정된다. 이는 최근 문제가 됐던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연금 갈아타기'와 같은 논란이 재발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으로 사학연금 제정 취지에 맞게 가입대상을 교육기능으로만 제한하겠다는 뜻이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사학연금법 적용범위의 특례기관 지정 등에 관한 규정(훈령)을 만들어 입법예고했다고 12일 밝혔다. 한국개발연구원 등과 같은 국책연구기관들의 경우 지금까지는 사학연금법의 특례조항(제60조4항)에 따라 사학연금에 가입할 수 있었으나 구체적인 가입대상 범위를 명시한 규정이 없어 논란이 됐었다. 새로 제정된 규정은 사학연금에 가입할 수 있는 기관을 법률에 의해 대학원을 설치ㆍ운영하는 연구기관, 평생교육법에 따른 학교 형태의 평생교육시설 또는 원격대학 형태의 평생교육시설, 연금법에 따라 설립된 사학연금관리공단으로 명시했다. 이중 대학원을 설치ㆍ운영하는 연구기관의 경우 구체적인 가입대상 범위를 대학원의 정원 범위 내에서 대학원 강의나 연구, 업무를 전담하는 교수요원 및 연구요원으로 제한했다. 즉 기존법에 따르면 지금까지는 연구기관 본원과 연구기관이 운영하는 대학원 구분 없이 소속 교직원이면 모두 사학연금에 가입할 수 있었으나 앞으로는 대학원 교직원만 가입할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교수요원, 연구요원 외에 사무직원 역시 '대학원 정원 범위 안에서 대학원의 업무를 전담하는 자'로 가입범위를 제한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KDI의 '연금 갈아타기'가 문제가 됐던 것도 대학원 외에 KDI 본원 직원들까지 사학연금에 가입하려고 했기 때문"이라며 "이런 논란이 재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 가입 범위를 명확히 규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아 훈령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훈령은 또 연구기관이 연금가입 지정을 받으려는 경우 지도ㆍ감독 부처와의 협의 결과, 정관 등의 사항을 첨부해 교육부 장관에게 지정 신청을 하도록 했다. 교육부 장관과 사학연금관리공단 이사장이 연구기관 및 평생교육시설로부터 사학연금 가입지정 신청을 받은 경우에는 연금법 적용에 따른 재정분석, 내부 구성원 간 연금가입 합의여부, 연구기관의 경우 정관에서 정한 정원이 실제 대학원 업무를 하고 있는지 여부 등을 검토해 지정 여부를 결정하도록 했다. 훈령은 규제심사를 거친 뒤 이르면 다음달 말부터 시행되며 이미 사학연금에 가입돼 있는 국책연구기관에는 소급적용하지 않고 향후 신설되는 기관에 대해 적용할 방침이라고 교육부는 덧붙였다.
2008학년도부터 전문대에서도 학사 학위를 받을 수 있게 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전문대 전공심화과정 이수자들에게 학사학위를 수여하도록 하는 내용을 뼈대로 한 고등교육법 개정안이 지난달 13일 공포됨에 따라 학위수여에 대한 세부사항을 담은 고등교육법 시행령 일부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고 12일 밝혔다. 지난달 개정ㆍ공포된 고등교육법은 전문대학을 졸업하고 관련분야에서 재직한 경력이 있는 자가 전문대 전공심화과정에 다시 입학해 필요 학점을 이수하면 학사 학위를 주도록 하고 있다. 이 개정안에 따르면 전문대는 2008학년도부터 전문학사 학위과정 총 입학정원의 20% 내에서, 모집 단위별로는 100% 범위 내에서 전공심화과정 입학생을 모집할 수 있다. 입학자격은 전공심화과정과 동일한 계열의 전문대학을 졸업했거나 이와 동등한 학력이 있다고 인정되는 자로서 졸업 또는 학력인정 후 산업체 근무경력이 1년 이상 있어야 한다. 전공심화과정을 운영하고자 하는 대학은 교육부 장관의 심사를 통해 인가를 받아야 하며 교육부 장관은 해당대학의 전임교원 확보율, 교사확보율, 교육과정 운영계획 등을 심사해 인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교육과정, 학사학위의 종류 및 수여기준, 수업연한, 이수학점 등은 학칙으로 정하도록 하되 최소 이수학점은 전문대학 졸업 학점을 포함해 140학점 이상이 돼야 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사학위 과정의 질을 담보하기 위해 일정수준 이상을 갖춘 대학에만 인가를 내주는 한편 현장과 실무중심으로 교육과정을 구성하도록 함으로써 4년제 대학들과 차별화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관장:최종설)에서는 여름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8.16일부터 22일까지 1주일간 도자기 축제를 본관 1층에서 개최 한다. 이번 행사는 인천을 대표 하는 인천미술협회와 인천현대도예가회 회원의 다양한 도예작품 전시와 전통현대 물레시연, hand painting, 도예제작과정 전반에 걸친 체험학습과 고려시대 녹청자의 발생지인 인천지역을 중심으로 의욕적인 창작활동을 하고 있는 도예가들이 주축이 되어 시민들과 함께 다양한 도자기 시연회와 생활자기전, 장작가마구이 등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 했다. 특히 이번 도자기축제는 경험이 풍부한 도예 작가들의 작품에서 제각기 다른 개개인의 개성과 독특한 매체의 특징을 감상 할 수 있어 학생들에겐 즐거운 방학 체험학습을, 학부모들에게는 멋진 도예의 세계를 경험 할 수 있는 기회가 되리라 본다. 이에 최종설 관장은 "이번 도자기 축제를 통해 녹청자 발생지인 인천의 멋을 한껏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앞으로도 생활 속에서 도예의 미를 추구하는 보다 나은 삶의 질을 추구 하는 기회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키조개와 팽이버섯의 앙상블 ‘큰 놈은 지름이 대 여섯치 정도이고 모양이 키와 같아서 평평하고 넓으며 두껍지 않다. 빛깔은 붉고 털이 있으며 맛은 달고 산뜻하다.’ - 정약전의 자산어보 중에서 모양이 키와 같아서 평평하고 넓은 조개라. 키조개는 생긴 모양이 농가에서 곡식을 골라낼 때 쓰던 ‘키’와 아주 흡사하다. 그래서 아예 키조개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 키조개는 이름만큼이나 크고 웅장한 조개이다. 아마 시장에서 파는 조개 중에서 키조개만큼 큰 몸매를 자랑하는 것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 속을 까보면 그렇게 실망감을 안겨 줄 수가 없다. 넓은 껍질에 비해 속살이 별로 크지 않기 때문이다. 처음 본 사람들은 대뜸 속았다고 비난할 조개가 바로 키조개이다. 키조개의 핵심은 머니해도 패주 혹은 폐각근이라고 불리는 관자이다. 모든 조개에는 관자가 있다. 조개껍데기에 조개뱃살이 붙어 있게 하는 단단한 힘살을 관자라고 부른다. 생긴 것이 꼭 젖꼭지처럼 보이는 묘한 조갯살이다. 관자는 힘살이다 보니 육질이 단단하고 질기다. 조개껍데기에 딱 달라붙어 잘 떨어지지도 않는다. 홍합을 먹을 때 꼭 계륵처럼 느껴지는 것이 바로 이 관자이다. 버리자니 아깝고 먹자니 별로 먹을 게 없고. 그런데 키조개에는 핑크빛이 감도는 관자가 도톰하면서도 매혹적인 살덩이의 모습으로 도도하게 앉아 있다. 사람들은 그 고혹적인 살덩이에 금새 침을 흘린다. 계륵처럼 느껴지는 관자가 키조개에서는 가장 먹음직한 살집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관자의 맛을 이미 간파했음인지, 200년 전에 정약전은 그 맛이 달고 산뜻하다고 했다. 정말 키조개의 관자 맛을 이렇게 깔밋하게 표현한 것은 없을 것이다. 정약전의 말마따나 키조개의 맛은 산뜻하면서도 청량하다. 또한 시원하다. 관자를 얇게 썰어 오이나 레몬에 살짝 묻혀 먹는 맛은 사람들을 황홀경에 빠트린다. 키조개를 요리하는 방법은 참 다양하다. 회로 먹는 것은 기본이고, 각종 볶음요리도 괜찮고 튀김이나 전을 부쳐 먹는 것도 가능하다. 또한 구운 돼지고기와 쇠고기에 살짝 잘라낸 키조개 관자를 얹어 먹는 것도 별미이다. 특히 관자 자체로 샤브샤브를 해 먹는 것도 가능하니 키조개 관자요리만으로도 책 한권을 써도 모자랄 것읻이다. 그러나 머니해도 키조개 요리의 진수는 해물 볶음 요리하고 할 수 있다. 팽이버섯과 마늘, 양파, 파, 땡초 등을 넣고 적당히 익힌 볶음 요리야말로 키조개 요리의 맹주이다. 이름 하여 “키조개 철판 볶음!” 주말에 마땅히 해 먹을 게 없다면 무조건 키조개 철판 볶음을 하면 된다. 재료도 간단하고 가격도 저렴하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키조개는 국내에서 구하기 힘든 귀족 조개였다. 조개 관자를 환장할 정도로 좋아하는 일본인들에게 거의 수출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량 생산이 가능해진 요즘엔 키조개의 가격이 대폭 내려갔다. 달면서도 산뜻한 키조개를 마음껏 먹을 수 있는 날이 온 것이다. 우선 키조개를 다섯 마리 정도만 준비해라. 2명이서 이 정도면 실컷 먹을 수 있다. 그리고 팽이버섯 5봉지 정도와 양파 몇 개, 파 약간, 얇게 썬 마늘, 그리고 아주 매운 땡초 몇 개를 준비하면 모든 것은 끝이다. 이것들을 후라이팬에 올려놓고 그냥 슬슬 젓기만 하면 된다. 기름도 필요 없다. 키조개에서 나오는 물과 야채들이 적당히 혼합하여 걸쭉한 국물이 자연스레 흘러나오니까 말이다. 중불에서 시작하여 약한 불로 살짝 줄이면서 계속 뒤적이다 보면 어느새 부엌에는 바다와 숲의 향기가 가득 퍼지게 된다. 키조개에서 우러나오는 향에는 호호탕탕 파도의 숨결이 담겨 있고, 팽이버섯에서 나오는 향에는 흙의 숨소리가 묻어 있다. 그 두 향이 어우러져 빚어내는 육향이란 그 얼마나 달콤한지! 적당한 향과 적당한 익힘이 되었다고 판단하면 이제 커다란 접시에 옮겨담아 먹기만 하면 된다. 이왕이면 그냥 접시에 담기 보다는 키조개 껍데기에 요리한 것들을 담아 보자. 훨씬 운치도 있고, 맛나게도 보인다. 거기에 향내 좋은 와인도 괜찮고, 시원한 맥주도 어울리고, 쓰디 쓴 소주도 멋지다. 주말의 별식이 뭐 별거냐. 신선한 아이디어와 약간의 발품만 팔면 얼마든지 맛있는 요리를 해 먹을 수 있다. 가격도 얼마나 저렴한가. 위에서 말한 키조개 철판 볶음에 들어간 재료비는 만 원이면 족하다. 오히려 남는다. 남은 돈으로 소주와 맥주 한 병씩 사도 될 것이다. 아빠라면 오랜만에 생색 내 볼 수 있는 요리이고, 엄마라면 으스대면서 가족들에게 내 놓을만한 요리이다. 달면서도 산뜻한 키조개 철판 볶음 요리!! 또 먹고 싶군.
일선학교의 토요휴업일이 월2회로 확대되면서 여러가지 문제점이 발생할 것으로 예견되었었다. 그 중에서도 사교육비 증가와 나홀로 집에있는 학생들에 대한 염려가 가장 컸던 부분이다. 서울시교육청의 조사에 따르면 사교육비도 증가했고, 토요휴업일에 혼자 집에 있는 학생들이 30% 정도로 나타났다고 한다. 당연히 전면시행 이전에 보완되어야 할 문제이다. 특히 혼자 집에서 보내는 학생들 문제는 반드시 보완되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부모가 주5일 근무제를 실시하는 경우는 33%라고응답했다고 한다. 이 설문의 문항이 어떻게 구성되었는지는 정확히 알수 없지만 자영업이나 프리랜서등의 경우도 포함이 되었는지 궁금하다. 만일 이들이 포함되었다면 실질적인 주5일 근무제는 이보다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들이 포함되지 않은 상태에서 33%정도라면 전면적인 주5일 수업제 도입에서 고려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를 보도하는 언론에서 잘못된 표현을 하고 있는 것을 잠깐 지적하고자 한다. 토요휴업일을 일부언론에서는 '놀토'라는 표현을 하고 있다. 놀토가 아니고 토요휴업일이 맞는 표현이라는 생각이다. 또 다른 언론에서는 '매월 격주로 실시되는놀토...'라는 표현을 하고있다.이 역시 잘못된정보의 표현이다. 매월 격주가 아니고 월2회가 맞는다. 해당월에 5주의 토요일이 있는 경우라도 학교는 2회의 토요휴업만 실시하고 있다. 따라서 연속으로 2주동안 토요일에 등교하는때가 있다.올해 실제로 그런 경우가 두차례 있었다. 어쨌든 토요휴업일에 문제점이 발생했다는 것은 반드시 해결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사교육비 문제는학부모의 의식이 변해야만 해결이 가능한 부분이다. 전체적으로 사교육비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에서 토요휴업일로 인해 대폭증가했다고 보기는 어렵다.토요휴업일이 아니어도 사교육비 증가문제는 사회문제화된지 이미 오래되었기 때문이다. 이를 토요휴업실시와 관련시키는 것은 그리 바람직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또한 나홀로 집에서 토요휴업일을 보내는 경우가 30%이상이라고 응답한 결과를 볼때, 나머지 70%의 학생들에게서 사교육비가 증가했다는 부분도 쉽게 납득이 되지 않는 부분이다. 전체학생도 아닌, 70%의 학생들이 17%나 사교육비가 증가했다고 응답한 것은 쉽게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토요휴업일에 나홀로 집을 지키는 학생들이 실제로 30%가 존재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다. 그렇더라도 이 부분에서는 단순히 그런 결과가 나왔으니 문제라고 지적하기보다는 그동안 수차례 지적했던 문제인만큼 지역사회와의 연계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공동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결국은 교육청을 비롯한 교육당국의 노력부족도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이미 예견된 문제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방치되었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생각한다. 이번의 서울시교육청 발표로 인해 토요휴업일 실시에 대해서 부정적 시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증가하지나 않을까 우려스럽다. 더우기 조사결과 발표시기가 왜 이 시점에서 이루어졌느냐는것이다. 지난해부터 실시된 월2회의 토요휴업일에 관한 문제를 이제서 지적하는 것에는 어떤 의도가 깔려있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생긴다. 즉 내년도에도 주5일 수업제의 전면시행을 보류하기 위한 사전포석이 바로 이번의 결과발표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다. 물론 그렇지않을 것이라는생각을 가지고는 있다. 또한 전체적으로 어떤 조사가 이루어졌는지 알수 없지만 긍정적인 측면이 있었다면 그것도 함께 부각시켰어야 했다. 무조건 부정적인 측면만 있었을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사회전반적으로 주5일 근무제가 확대되고 있는 시점이라는 것도 감안했어야 옳다. 단순히 문제점 파악을 위한 것이었다면 굳이 언론에 배포할 필요까지 있었느냐는 것이다. 긍정적 측면을 함께 제시했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일본 공립 초중등학교의 도서관에서 정부가 정한 목표권수를 넘은 장서를 보유하고 있는 학교는 전체 초등학교의 40.1%, 중학교의 34.9%에 그치고 있다는 사실이 문부과학성의 조사로 밝혀졌다. 2005년도 도서 구입액도 초,중등학교 합계에서 510억엔으로, 전년도에 비해 6억엔이 감소되었다. 이는 자치 단체의 재정난으로 학교 도서의 기반 정비가 늦어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학교 도서관의 장서는 구 문부성이 1993년에 확정한 「학교도서관 도서 표준」에 따라서 정비하는 것이다. 학급 수에 따른 목표권수를 정하는 방식으로 예를 들면, 한 학년 3학급, 전교에서 18학급 있는 초등학교의 경우에 약 만권으로 규정하고 있다. 문부과학성이 2006년 3월 시점의 장서 실태를 조사한 바에 의하면, 목표를 달성하고 있는 초등학교는 8908개 학교이고, 중학교는 3534개 학교이었다. 이는 전체적으로 차지하는 비율은 각각 40.1%, 34.9%였다. 전년도에 비한 상승폭은 초중등학교 양쪽 모두 2포인트를 조금 넘는데 그쳤으며, 개선 속도는 매우 느리다. 목표의 절반 미만 밖에 장서가 없는 학교도 초등학교가 6.3%, 중학교가 8.8%였다. 목표 달성을 뒷바라지하기 위해 문부과학성은 2007년도부터 5년간에 연간 200억엔, 총 1,000억 엔을 지방교부세로 지급하는 「새로운 학교 도서관 도서정비 5개년 계획」을 세우고 있다. 연간 200억엔 중 120억엔은 내용이 오래되어서 쓸모없게 되어 버려야 할 책을 새로 사는 데 충당할 갱신분이며, 80억엔을 들여서 신규도서를 구입할 예정이다.
오송폭포는 충북 괴산군 청천면에 있는 화양동과 선유동에서 상주시로 가는 길목인 경북 상주시 화북면 장암리에 위치한다. 이곳은 속리산 국립공원 구역 안에 있어 찾아가기도 쉽고, 문장대를 오르는 가장 짧은 등산 코스의 기점이라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속리산 신선대에서 발원한 계류가 만든 높이 15m의 오송폭포는 절벽사이로 5단 또는 7단의 층을 이루며 물줄기가 떨어진다. 천연림과 암석 사이를 흐르는 물이 가뭄에도 마르지 않아 사시사철 아름다운 자태를 과시하는데 비가 온 뒤에는 층이 구별되지 않을 만큼 물줄기가 장쾌하다. 폭포에서 떨어지는 물줄기가 자연 바람을 만든다. 물에 발을 담그고 있으면 천연 바람이 불어온다. 이보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어디 있는가. 잠깐만 앉아 있어도 등줄기가 오싹하다. 무더운 여름날 더위를 쫓으면서 폭포의 아름다운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세조가 이곳을 찾았을 때 칡넝쿨이 하늘로 치솟아 왕의 행차를 편하게 했다는 전설에 따라 이 일대의 계곡을 시어동(侍御洞)이라 부르는데 장각폭포, 옥양폭포 등 아름다운 폭포가 주변에 많다. 문장대 등산로 초입에 있어 먼발치로나마 문장대 주변의 속리산군을 볼 수 있으나 폭포만 다녀오더라도 4,000원의 주차비를 내야 하는 단점도 있다. [교통안내] 1. 경부고속도로 청원IC → 미원 → 청천 → 송면 → 화북면 문장대 등산로 입구 → 오송폭포 2. 중부고속도로 증평IC → 증평 → 송면 → 화북면 문장대 등산로 입구 → 오송폭포 3. 중부내륙고속도로 점촌함창IC →32번 도로 → 능암 → 화북면 문장대 등산로 입구 → 오송폭포
요즘 자주 접하는 책 중의 하나가 동화다. 어릴 땐 책을 구할 기회가 없어 동화책을 사보거나 빌려본 적도 거의 없다. 동화라고 하면 한 겨울 이부자리를 무릎까지 세우고 옛날 옛날에 시작하는 이야기를 어른들이나 누나 형들에게 들은 것이 전부이다. 그래서 내게 동화란 그저 옛날이야기 정도로 인식되었다. 어른이 되어서도 동화에 대한 관심은 없었다. 애들이나 보는 책 뭐 이런 마음이 동화를 부러 멀리 한 것인지 모른다. 그러나 동화에 부쩍 관심을 가지고 책을 보게 된 것은 2년 정도다. 우리 집 꼬맹이들에게 사준 동화책도 아이들보다 내가 먼저 보는 경우가 많았다. 그리곤 그 속에 빠져 웃기도 하고 가슴 뭉클해하기도 했다. 지금도 동화란 이름의 책들이 많이 출판되고 있다. 그러나 동화를 어린이나 보고 읽는 책이라고 좁게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동화 중에 어른을 위한 동화나 우화 성격의 동화도 많이 나오기 때문이다 동화는 아이들의 시각에 맞추기 때문에 복잡하지 않다. 그러나 그 속엔 슬픔, 사랑, 고통, 시련을 극복한 사람들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난다. 또 선과 악, 지혜와 무지의 대립이 은연 중에 드러나 아이들에게 생각거리를 제공한다. 따라서 동화 속엔 인간에 대한 삶의 진리들이 듬뿍 담겨 있어 읽는 내내 기쁜 샘물을 마시는 것 같은 마음을 느끼기도 한다. 아주 철학적인 오후는 동화이기도 하고 삶의 깨달음을 주는 책이기도 하다. 시원한 선들바람이 부는 오후 숲속을 산책하는 기분으로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그렇게 한 발 한 발 옭기다 보면 실개천 같은 생각들이 모여 작은 깨달음과 큰 울림을 준다. 그리고 삶과 사랑과 자연과 종교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하고 성찰하게 한다. 나무 이야기를 보면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가 생각하게 한다. 정원사 부부는 정원에 나무 한 그루를 심는다. 그리고 정성을 다한다. 부부는 나무가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자라길 바란다. 그래서 제대로 된 나무는 곧게 자라야만 하고 하나님도 삐뚤게 자라는 나무는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어쩌다 나무가 뭔가 재미있고 즐거운 일을 하려고 하면 나무는 못된 나무가 되었다. 오직 전원사가 원하는 나무로 자라야 착한 나무가 되고 칭찬받는 나무가 된다. 해서 나무도 정원사의 마음을 알고 그렇게 행동한다. 그러나 나무의 마음은 기쁘지 않다. 슬프지만 정원사 부부의 뜻에 따라 자신의 삶을 포기한다. 이때 한 소녀가 나타나 나무의 슬픈 모습을 보고 안아주고 속삭이며 나무와 대화를 나눈다. 그러면서 아무도 나무를 제대로 사랑하지 않았다고 한다. “아무도 이 나무를 제대로 사랑하지 않은 게 분명해요. 보세요. 나무가 얼마나 가지런히 자랐는지를요. 내 생각엔 원래 나무는 전혀 다르게 자라고 싶었을 게 분명해요. 허지만 그렇게 내버려 두지 않았죠. 그래서 나무는 슬픈 거예요.” 우리는 그동안 교육이란 이름으로 아이들을 대해 왔다. 어른의 시각에서 바름이 아이들에게도 바름이 될 거라 생각하고 그렇게 행동하고 생각하게 했다. 어른들의 편견과 선입견 때문에 아이들의 개성이나 자발성은 점차 죽어갔지만 말썽을 일으키지 않은 모범생을 만들려고만 한다. 그러나 그것 때문에 나무가 슬퍼하듯이 아이들도 슬퍼한다는 것을 깨닫지 못한다. 결국 진정한 사랑이란 자신의 생각의 틀에 메어놓은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개성과 자율성을 충분히 펼칠 수 있도록 살펴주는 것임을 이야기하고 있다. 네 갈래 길은 한 처녀의 꿈을 찾아가는 과정을 이야기한다. 산골에서 자란 한 처녀가 바다를 보고 싶어 부모님과 이별을 하고 길을 떠난다. 그리고 큰 산 밑에서 네 갈래 길을 만나 어느 쪽으로 가야 바다로 가는지 알 수 없어 고민에 빠진다. 처녀는 그 네 갈래 길에서 오랜 세월 동안 많은 사람을 만나고 이 길, 저 길 가보지만 바다를 가는 길을 확신할 수 없어 떠나지 못한다. 그 사이 계절이 수없이 바뀌고 처녀는 흰 머리만 늘어간다. 어느 길을 선택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죽기 전에 산꼭대기에 오른다. 그리고 발견한다. 바다는 그 모든 길로 통해져 있다는 것을. 하지만 늙은 처녀는 어느 길로도 갈만한 힘이 남아 있지 않다. 결국 처녀는 자신의 꿈을 망설이다가 놓쳐버린 것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꿈을 꾼다. 그리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길을 떠난다. 그러나 어느 순간 그 꿈을 잊어버린다. 꿈을 이루겠다는 강한 신념은 어느 새 희미해져 버린다. 그러나 언뜻언뜻 자신의 꿈을 생각한다. 그러나 이미 그땐 늦는 경우가 많다. 이 이야긴 꿈을 꾸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멈추지 않고 행동하는 자세의 중요성을 은연중에 이야기하고 있다. 혹 생각해 보라. 나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계속 전진해 나갔는가. 아님 처녀처럼 길 중간에서 주저앉아 생각만 하다 늙어가고 있는가. 이 밖에도 이 책에는 인간의 개인적인 욕망 때문에 자연과의 공존이 아닌 파괴를 일삼는 우리들의 모습을 깨우치게 하는 이야기도 있고, 진정한 믿음을 상실한 채 교리 속에 사로잡힌 현대 종교인들의 위선의 모습도 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은 삶이란 무엇인가로 귀결된다. 우리는 늘 살아가면서 자신의 삶에 대해 생각한다. 그 삶의 모습을 돌아보면 행복과 사랑, 슬픔과 기쁨, 욕망과 어리석음 등이 한데 어울려 있음을 본다. 그러나 어느 순간 우리는 삶의 본질에 대해 망각하면서 아집과 편견에 사로잡혀 살아간다. 그리고 그것이 진리인 것처럼 생각하기도 한다. 어느 철학적인 오후는 그런 우리들의 모습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한다. 그리고 우리의 삶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한다. 단 한 번뿐인 우리 삶을.
해운대 동백섬이나 장산에서 수영구 민락동 쪽을 바라보면 바다를 가로지르는 웅장한 광안대교를 볼 수 있다. 그 광안대교를 바라보다 오른 편의 산 쪽으로 살짝 고개를 돌리면 산 중턱에 하얀 석불을 하나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석불은 멀리서 보아도 그 크기가 자못 장대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 석불이 있는 산을 백산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 백산에는 제법 번듯한 규모의 절이 하나 자리 잡고 있는데 그게 바로 '옥련선원'이라는 절이다. 이 옥련선원의 정확한 창건 시기는 알 수 없으나 서기 670년 원효대사가 백산사로 이름을 정했다는 설이 있으며, 서기 910년에 최치원 선생께서 이 백산사에서 은둔했다는 이야기도 전한다. 이런 이야기들이 전해오는 걸로 봐서 옥련선원이 상당히 오래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예전의 흔적을 알 수 있는 고택은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절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대웅전이 1976년에 비로소 창건된 것으로 보아 현재 절을 이루고 있는 건물은 최근에 조성된 것들로 보인다. 실제 이 옥련선원의 건물들은 절집다운 예스런 멋은 찾아보기 어렵다. 절의 일주문도 콘크리트로 기둥을 세운 것이고, 절의 다른 부속 건물들도 시멘트 색깔을 노출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이곳이 아주 오래전부터 절터였음을 보여주는 증거가 하나 있다. 부산의 다른 절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마애미륵석불의 존재가 그것이다. 대웅전 뒤 야산의 바위에 선각으로 새겨진 이 석불의 존재로 인해 백산사가 삼국시대부터 있었다고 추정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석불은 현재 마모 정도가 심해 그 정확한 모습을 판독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부산광역시 문화재자료 제7호 정해질 만큼 부산에서는 아주 드문 문화유산이다. 일설에 의하면 어느 날 벼락이 쳐서 돌이 거꾸로 누워 현재의 위치가 되었다고 전해진다. 바위에는 어떤 형태로든 부처님이 조각되어 있었음이 분명한데, 풍우의 거친 무력에 의해 섬세하게 새겨진 선들이 깍여 아쉬운 감이 든다. 현재 상반부는 거의 마모되고 하반부의 일부만이 가엽게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옥련선원에 현존하는 건물은 보현전, 대웅전, 심우전, 산신각 등인데 특히 이 절에서 눈여겨보아야 할 것은 1992년 1,500톤의 화강석으로 제작된 약 15m 높이의 미륵대불이다. 이 미륵대불은 바닷가에 인접한 절로서는 조금 드문 경우라고 할 수 있다. 보통 해수관음상이라 하여 바다 근처의 사찰에서는 여지없이 관세음보살상이 웅장한 자태로 세워져 있기 마련이다. 예를 들어 양양 낙산사의 해수관음상을 대표로 하여 동해상에 위치한 절들은 거의 예외 없이 관세음보살상을 웅장한 크기로 만들어 놓은 것이 많다. 그런데 옥련선원에서는 관세음보살상 대신에 미륵대불이 거대한 크기로 세워져 있는 것이다. 아마 명확한 이유는 모르지만 앞서 말한 마애미륵석불의 조각과 깊은 관련이 있지 않나 싶다. 그런데 미륵불이 도대체 누구인가? 미륵불은 불교의 미래불이라고 하는데, 다소 신비주의적 세계관이 가미된 불교관이라고 할 수 있다. 미륵불은 석가모니 부처가 열반에 든 뒤 56억 7000만 년이 지나면 사바세계에 출현하는 부처라고 한다. 그때의 지상은 유리와 같이 평평하고 깨끗하며 꽃과 향이 뒤덮인다는 것이다. 그리고 인간의 수명은 8만 4000세나 되며 지혜와 위덕이 갖추어져서 안온한 기쁨으로 가득 차게 된다고 한다. 한마디로 말하면 천국이 온다는 이야기가 아닌가. 이 미륵불의 세계를 용화세계라고 하는데 이 세계에 태어나기 위해서는 현실세계에서의 갖가지 노력이 요청된다. 즉 옷과 음식을 남에게 보시하거나, 지혜를 닦아 공덕을 쌓거나, 고통 받는 중생을 위하여 깊은 자비심을 내거나, 자비로운 마음을 기르거나, 절을 세워 설법하는 등 갖가지 공덕을 쌓아야 이 천국에 태어날 수 있다고 하는 것이다. 앞에서도 이야기했듯이 옥련사의 모든 건물은 최근세에 지어진 것이라 전통사찰과는 다소 거리가 멀다. 그러나 부산에서는 드물게 바위에 새겨진 마애미륵석불이 있다는 점과 또 그것을 바탕으로 거대한 미륵대불이 웅장한 자태로 광안리 앞바다를 굽어보고 있어, 그 자체만으로도 진진한 흥미 거리가 될 수 있다. 좋은 날씨에 도심 가운데에서 잠시나마 여유를 즐기고 싶다면 옥련선원으로 올라가는 것도 즐거운 일이 될 것이다.
한국교총(회장 이원희)은 8일부터 전남 구례 학생수련장에서 42명의 교사들을 대상으로 2박3일간 ‘제5회 한국교총 2030 여름캠프’를 운영했다. 김민수 여수여명학교 교사는 “마술교육을 배운게 많은 도움이 됐다. 개학 후 학생들과 함께 할 시간들이 기대 된다”며 “벌써부터 겨울캠프가 기다려 진다”고 즐거워 했다. 섬진강 레프팅 장면. 갑자기 쏟아진 빗줄기 속에서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도자기체험시간에 강사의 도움으로 작품을 마무리 하고 있는 모습. 자신의 완성된 작품을 디카에 담고 있는 모습.
학생수 1만명, 자산규모 1천500억원 이상의 사립대학들 중 경영상태가 가장 좋은 곳은 성균관대와 건국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사학진흥재단과 한국대학신문이 국내 사립대학들의 2005학년도 결산경영상태를 분석한 결과 성균관대와 건국대가 가장 높은 등급인 '트리플 A'(AAA)를 받았다. 이 분석은 학생수 1만명ㆍ자산규모 1천500억원 이상이면서 의과대와 공과대를 두고 있고 최근 8년 간 재단에 결산서를 제출한 대규모 사립대학들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사학진흥재단이 사립대학들의 결산서를 분석해 경영상태를 등급으로 매겨 공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고려대와 연세대, 아주대, 울산대, 인제대는 그 다음 등급인 AAB를, 경희대와 이화여대, 인하대, 한양대는 ABB를 획득했다. 계명대, 단국대, 대구가톨릭대, 동국대, 동아대, 동의대, 순천향대, 영남대, 원광대, 조선대, 중앙대 등 11개 대학은 BBB 등급으로 평가됐다. 이번 평가는 각 대학의 재무 운영비율, 부채비율, 자산 증가율, 운영수익 증가율, 학생 1인당 장학금, 학생 1인당 교육비, 등록금 환원률, 전임교원 1인당 학생수, 교수 1인당 연구비, 학생 등록률 등 19개 지표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평가지표당 상위 25% 이상의 대학은 A등급을, 상위 25% 미만~50% 이상까지는 B등급을, 상위 50% 미만~하위 25% 이상까지는 C등급을, 하위 25% 미만은 D등급을 각각 받았다. 등급이 높을수록 대학의 재정상태가 좋고 등록금, 기부금, 기타 수익으로 충당한 대학 재정을 학생ㆍ교원ㆍ시설에 대해 많이 투자하며 이를 통해 학생성과와 연구성과를 많이 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재단 측은 설명했다. 사학진흥재단 관계자는 "그동안 각 대학의 재무제표는 공개됐었지만 이를 바탕으로 경영상태를 지표별로 분석해 발표한 것은 처음이다. 앞으로 매 학년도의 경영상태를 분석해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사학진흥재단의 회계분석 홈페이지(http://infor.sahak.or.kr)에 들어가면 보다 자세한 정보를 볼 수 있으며 대규모 사립대학들을 포함해 총 190개 대학의 경영상태 분석 결과를 검색할 수 있다.
무궁화는 우리 대한민국의 국화(國花)이다. 나라꽃이라 그럴까? 길거리에 있는 무궁화나무 한그루에서도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주체성과 자주성이 보인다. 무궁화는 공해에 강하고 잘 자라 관리하기도 쉽다. 주로 학교나 관공서 등의 울타리, 공원이나 도로변의 정원수로 재배되고 있다. 화려하지 않지만 보면 볼수록 아름답고 꽃피는 기간이 길다. 무궁화(無窮花)라는 한자 이름에서 알 수 있듯 7∼10월 사이 100여일에 걸쳐 꽃을 피워낸다. 무궁화는 몸을 불사르듯 한번에 꽃을 피우고 사라지는 꽃이 아니다. 시나브로 끊임없이 피고 지는 모습이 우리의 민족성을 꼭 빼닮은 꽃이다. 그래서 관심이 없는 사람들은 무궁화 꽃이 언제 피고, 언제 지는지도 모른다.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 우리 국민이라면 누구나 수없이 불러온 애국가의 가사다. 서민들과 애환을 같이하고 있는 무궁화호, 한국 최초의 상용 통신ㆍ방송 위성인 무궁화위성, 무궁화가 많이 피어있는 모습이나 우리나라를 아름답게 표현한 무궁화동산 등 무궁화와 연관된 말들도 많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는 김진명씨가 쓴 소설의 제목이자 우리가 어린시절에 즐겨하던 전통 술래잡기 놀이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세어보면 10글자다. ‘일이삼사...팔구십’이나 ‘하나둘셋넷...여덟아홉열’보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외치며 10을 세는 게 훨씬 쉽고 빠르다. 우리 민족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놀이를 하면서 어릴 때부터 나라사랑과 지혜를 배울 만큼 슬기로웠다. 무궁화가 꽃을 피우는 계절이면 두 곳이 생각난다. 학교 담장에 품종이 우수한 무궁화가 심어져 있는 청원군 동화초등학교다. 도로변에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오가는 사람들을 기분 좋게 한다. 내가 그곳에 근무할 때 최신식 담장과 무궁화나무를 교환하자고 무궁화 보존협회에서 여러 번 연락이 왔었다.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 큰 섬 진도와 무궁화는 떼어 놓을 수 없는 관계다. 진도대교를 막 건너면 한번은 들려봐야 할 만큼 아름다운 무궁화동산을 만난다. 이곳에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12척의 배로 왜선 330여척을 무찌른 명량대첩지 울돌목이 내려다보인다. 진도에 들어서면 무궁화가 지천으로 꽃을 피우고 있다. 그제야 우리나라꽃 무궁화가 진도의 가로수라는 것을 안다. 무더운 여름날 주변에서 나라꽃 무궁화를 살펴보고, 무궁화의 아름다움에 취해보는 것은 어떨까?
“내 사랑은 작습니다. 그러나 토닥거리고 걱정하고 이해하는 순간이 있습니다. 그때 비로소 내 사랑의 키는 자라기 시작합니다.” 며칠 전 ‘학부모 해양 체험교실’ 개회식에서 교육감이 인용한 구절이다. ‘좋은 생각’이란 잡지에 실린 내용의 일부라고 한다. 원문의 전체 내용을 확인하지 못했지만 사랑의 의미를 일깨워주는 내용이다. 사랑이란 그리 대단하고 현란한 것이 아니다.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게 되는 순간 싹트는 것이 사랑이다. 우리가 만나는 사람의 일상을 염려하고 공유하는 것이 사랑이다. 학부모와의 만남의 자리에서 한 이 말의 의미도 그런 관점에서 보아야 할 것이다. 가정의 자녀나 학교의 학생들은 학부모와 선생님들이 깊은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보는 존재들이다. 학업에 지쳐 있는 아이들을 토닥거려주고, 그들의 사소한 일상을 이해하고 함께 걱정하는 것이 바로 그들에 대한 사랑이라는 것이다. 사랑은 일상의 작은 것에서부터 비롯된다. 그러나 그 결과는 실로 위대하다. 크고 화려한 것은 자칫 형식에 치우칠 가능성이 있고, 일회적이거나 순간적일 수 있다. 연말연시에 언론을 요란스럽게 달구는 미담 뉴스들의 대부분 일회적이고 외형만 가꾸는데 치우쳐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의 눈으로 파고들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워지고 만다. 작지만 진실이 담간 일상의 사랑은 가슴으로 파고들어 영혼의 감동을 준다. 부모가 자녀에게 갖는 마음의 크기를 어떻게 글이나 말로써 형용할 수 있을까. 그냥 마음으로만 느낄 수 있을 뿐이다. 자식에게 보이는 부모의 사랑은 어찌 보면 하찮고 사소한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여 저녁에 이를 닦고 자는 일에 이르기까지 사소한 일상이다. 그러나 그 결과는 엄청나다. 아이의 삶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 선생님들의 사랑 또한 마찬가지이다. 아이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은 거의 본능적이다. 아이들에게 꿈을 주어 영혼을 살지게 함은 물론이고, 피곤에 지쳐 있을 때 용기를 준다. 불우한 환경에 있는 아이들을 무한히 자극하여 세상을 굳건하게 살아갈 용기를 준다. 이기적인 아이들에게는 함께 살아가는 이유를 일깨워 준다. 그러면 우리 아이들은 선생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자신의 모습을 놀랍도록 아름답게 만들어 가는 것이다. 선생님이 아이들에 대하여 가지고 있는 사랑이 비록 작다하여도 그것이 발현되는 상황은 이렇게 엄청난 차이가 있다. 선생님은 이미 놀라운 힘을 가지고 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도 아이들의 행동을 눈여겨보고 있다. 이것이 선생님이 가진 교육애요, 선생님이 가진 힘이다. 비록 작은 사랑이라 하여도 결코 작은 것이 아니다. 남이 갖지 않은 독특한 사랑이다. 학교현장의 작은 일상에서 우리들은 아이들의 마음을 읽고 그들의 눈길을 가늠해 낸다. 어쩌면 그것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본능적인 ‘더듬이’와 같다. 이처럼 우리가 가진 이 작은 사랑이 꾸준히 모아질 때 우리 아이들은 이 땅의 동량으로 우뚝 서가고 있는 것이다. 오늘의 이 작은 사랑이야말로 미래를 밝힐 수 있는 촛불이고, 추위를 덥힐 수 있는 구들장과 같은 것이다. 세상이 변해도 선생님은 늘 항상 관심을 가지고 아이들을 바라보는 눈을 가져야 한다.
“소년학생궁전은 방과 후 과학, 예술, 체육 과외를 희망하는 학생들이 자유롭게 배우는 곳입니다. 어떤 기준이나 시험도 없습니다. 학생들의 재능을 발견해 전문학교로 보내는 것이 소년궁전의 역할입니다.” 8일 남측 교원들은 이른바 국가 과외교양기관인 만경대 소년학생궁전을 찾았다. 매일 유치원 높은 반(6살)부터 중학생(17살․북한은 중학교가 6년제로 우리의 중고교를 합친 것)까지 5천명이 120개 소조실에서 최고 수준의 교원들로부터 특기교육을 받는다. 안내를 맡은 소년궁전 량희경 교원은 “전국 대도시에는 이 같은 소년궁전이 10개가 있고 지역에는 같은 역할을 하는 수 백 개의 학생소년회관과 과외체육학교가 있어 가까운 곳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가 무료 과외라는 독특한 운영방식에 교사들도 꽤 흥미롭다는 반응이다. “매일 어떻게 오니? 학교에서 소질이 있어 뽑힌 거니?” 손 수예 소조실에서 꽃무늬 수를 놓던 황현애(만경대 팔걸중 4학년) 양은 쏟아지는 질문에 “이틀에 한번 궤도차를 타고 옵니다. 청년조직동맹의 추천을 받아 왔습니다”라고 또박또박 대답했다. 바둑실에서 집을 세는 한만성(만경대 갈림길 소학교) 군은 이제 2학년이다. 겨우 두 달 째 바둑을 배우는 초급자지만 “조대원 기사처럼 훌륭한 바둑가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손풍금 소조실에서는 민요 아리랑을 편곡한 즉흥 연주도 감상했다. 10여명의 학생들이 펼쳐놓는 유려하고도 절도 있는 선율이 귀를 확 잡아끈다. 서예․피아노 소조실에서 기예를 닦는 어린 학생들의 수준도 가히 수준급이다. “연령층이 다양한데 어떻게 교육하느냐”는 남측 교원들의 질문에 손풍금 지도교사인 임유순 공훈예술가는 “이곳에서는 철저히 개별 교수가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물론 무용소조 등은 연령에 따라 신체능력에 차이가 있는 만큼 7~11살, 12~16살로 반을 나눠 운영한다. 30년간 소년궁전에서 지도해 온 임 교원은 김정일 장군을 영접하고 금시계를 하사받았으며 훌륭한 제자를 많이 키워내 공훈교원에 올랐다고 량희경 교원은 귀띔했다. 그만큼 소년궁전 지도교원들은 높은 수준에 있다. 서예소조 차영옥 지도교원은 “예체능 대학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전공을 마치고 예술단 등에서 그 실력을 인정받은 인재들이 치열한 경쟁을 뚫고 이곳에 배치된다”며 “그 수준과 대우가 중학교원과 대학교원 중간쯤에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모든 학생들이 소년궁전에만 몰리지는 않는다는 설명이다. 량 교원은 “소년궁전은 89년 이후 생긴데다 수도 적어 지역적 접근이 어렵고 그 이전에 생긴 소년회관, 과외체육학교에도 궁전에 버금가는 교원들이 지도를 하고 있다”며 그 이유를 들었다. 일종의 특기적성교육을 받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 곳 학생들의 최대 목표는 ‘대학 진학’이다. 또 다른 안내 교원은 “1차 목표는 대학에 가 더 많이 깊이 배우는 것이고 그 다음으로 예술단이나 사회단체에서 활동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역시 그렇군요.” 남측 교원들은 ‘동질성’마저 느끼는 모양이다. 궁전 학생들의 대학 진학에 대한 욕구는 그들이 1시간 동안 펼친 한 치 오차도 없는 현란한 공연에 그대로 녹아 있다. 량 교원은 “무대에 서려는 학생들의 노력과 경쟁은 대단하다. 대학 진학에 무대 경험이 유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수학여행 등 학생교류 하자 ▲이원희 한국교총 회장=남과 북의 교육자들이 학교현장과 지역사회서 7천만 민족과 2세들에게 분단으로 단절된 세월을 넘는 민족의 동질성 회복과 상호 신뢰 구축을 가르칠 때 ‘통일 조국의 꿈’은 더 빨리 현실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점에서 남북 교육교류야말로 그 어느 분야보다 우선돼야 하고 교육자들의 만남은 일회성, 상징적 행사가 되거나 정치적인 상황에 흔들려서는 안 됩니다. 지속적인 만남과 실질적인 교류 확대에 남북의 정부와 교육자들이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평화와 통일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만들어야 하고 그 선봉에 우리가 있어야 합니다. 오늘 만남이 이를 위한 또 하나의 시작이기를 소망하며 교총은 첫째, 남북교원교류의 정례화, 둘째, 통일교육의 내용과 방법에 대한 남측 교원들의 연차 학술모임 개최, 셋째, 수학여행, 작품 교환 전시회 등 남과 북의 학생교류를 북측에 제안합니다. 아울러 올 11월 한국교총 창립 60주년을 맞아 열리는 전국교육자대회에 정진화 위원장님과 김성철 위원장님을 비롯한 북측의 교육동지 여러분을 정식으로 초청합니다. 이번 상봉모임이 남북교육자들의 동지애를 확인하고 교육자들의 통일 의지를 다지는 의미 있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남녘 교육자들고 굳게 손잡을 것 ▲김성철 조선교육문화직업동맹중앙위원회 위원장=우리는 무엇보다 자라나는 새 세대들이 나라와 민족을 알고 열렬히 사랑하며 귀중히 여기는 정신을 갖도록 해야 합니다. 통일은 그 마음에서 먼저 오는 것입니다. 남의 눈치를 보고 비위를 맞추려 하며 외세의 압력을 두려워해서는 통일의 대로를 넓혀 나갈 수 없고 이미 이룩한 6․15의 고귀한 전취물도 지켜 낼 수 없습니다. 오늘 북남교육자 단체들의 활동조건과 환경은 같지 않으며 단체의 성격과 견해도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그러나 나라와 민족을 사랑하고 평화와 통일을 바라는 마음은 하나인 것만큼 우리는 어디까지나 민족애에 기초해 우리 민족끼리 굳게 단결해야 합니다. 우리 모두 자신들의 어깨에 민족의 미래가 걸려있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깊이 자각하고 뜨겁고 열렬한 애국의 마음을 후대 교육사업에 아낌없이 바쳐 나갑시다. 우리는 지난날과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남녘의 교육자들과 굳게 손잡고 우리 민족끼리 기치 밑에 력사적인 6·15공동선언 실천을 위해 적극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6·15 남북공동수업 큰 의미 ▲정진화 전교조 위원장=오늘은 분단이후 최초로 평양에서 남북교육자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참으로 감격적인 상봉행사를 개최하게 됐습니다. 남녘에서 우리 교육자들은 3년 동안 해마다 백만명이 넘는 아이들에게 6․15공동선언의 의의를 알리고 통일에 대한 염원을 키우는 6·15공동수업을 했습니다. 전국적으로 펼쳐진 공동수업은 새 세대에게 자주와 평화통일의 의의를 일깨우는 큰 역할을 했습니다. 교육자들이 현장에서 사랑하는 남과 북의 제자들에게 하루 빨리 당당한 통일조국을 물려주는 실천 운동이야말로 이 시대를 사는 우리 교육자들의 할 일이요, 보람이라고 봅니다. 오늘을 시작으로 우리가 함께하는 남북교육자상봉모임은 교육자들이 6․15공동선언을 실천하고 사랑하는 제자들에게 평화통일을 위한 노력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생각하고 다짐하는 뜻 깊은 자리가 될 것입니다. 이번 상봉모임을 계기로 남북의 교육자가 한마음 한 뜻으로 평화통일 시대를 열어갈 것을 굳게 다짐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