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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부교육감에 최수태(崔秀泰, 52세) 교육인적자원부 이사관이 9월 30일자로 임명됐다. 최수태 부교육감은 경남 진주 출신으로 행정고시 23회에 합격, 20여년을 교육계에만 몸담은 정통 교육행정가로 진주고등학교와 한국방송통신대학교 행정학과,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을 졸업했으며 미국 아이오와대학교에서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교육부 교육정책담당관, 교육부 대학학사제도과장 등을 역임했고 2005년 4월까지는 대통령비서실에서 비서관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김진표 부총리가 지난달 22일 교육부 국정감사에서 “교원단체 합의 없어도 2학기 중 교원평가 시범 실시를 시행할 것”이라고 밝혀, 교육부의 교원평가 최종안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교육부는 최근 “교원단체와의 합의를 거쳐 시행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학교교육력제고를 위한 협의회(이하 협의회) 관계자들에 의하면 교육부가 준비하고 있는 교원평가시안은 5월 공청회 당시 초안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월 시안에 의하면, 학부모는 수업참관 후 수업만족도에 대해 설문조사하는 것으로 돼 있지만 교육부 최근 안은 자녀의 학교생활에 대한 만족도 조사로 변경됐다. 학부모 평가 대상이 교사 개인에서 기관인 학교로 바뀐 셈이다. 그동안 교총 등 교원단체들은 ▲학부모가 단 한 번의 수업참관으로 전문직인 교사의 수업을 평가할 수 있느냐 ▲학부모가 교사를 평가하는 외국 사례가 없다는 점을 들어 교육부의 시안을 비판해 왔고, 교육부 내에서도 학부모가 교사를 평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반론이 만만치 않았다. 교사, 교감, 교장 모두 평가 대상이란 점은 5월 시안과 같다. 초등 4학년 이상 학생들은 수업만족도에 대한 설문조사로 교사평가에 참여한다. 초등은 담임, 중등은 교과담임을 대상으로 수업만족도를 조사한다. 동료교사 평가의 경우 초등은 동 학년, 중등은 동 교과군 교사가 주로 평가에 참여한다. 동료교사와 교감, 교장은 평소 관찰 및 수업참관 등을 종합한 평가표를 작성한다. 교장, 교감의 경우 학교운영이 평가 대상으로, 교육청의 지침에 따라 단위학교 평가관리위원회가 평가를 시행한다. 학교에는 교원과 학부모가 함께 참여하는 교원평가위원회가 설치되고, 교장은 연수 희망 교원에 대한 행·재정적 지원을 요청할 수 있다. 또 시범학교는 교원평가를 수행하면서 교육부가 제시하는 5개 과제 중 1개를 선택해 수행해야 한다는 점이 추가됐다. 교육부가 제시하는 5가지 모형은 ▲교수-학습 지도력 제고 방안 ▲교원연수·연구 활성화 방안 ▲학교공동체 참여 활성화 방안 ▲교육 프로그램 특성화 방안 ▲지역사회 유대·활용 활성화 방안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는 9월부터 시도별로 초중고 1개교씩 선정해 6개월 간 시범 실시할 계획이었다.
교육부가 능력 중심의 승진체제로 개편하기 위해 현행 25년인 경력평정 반영 기간을 20년이나 15년, 그 반영 비중도 80점 이하로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이에 앞선 지난달 22일 국정감사 업무보고 자료서 교육부는 초빙교장의 비율을 중장기적으로 50%로 늘이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밝혔다(본지 9월 26일자) 논란이 일자 “결정되지 않은 실무의견에 불과하다”고 물러섰다. 경력평정 비중이 축소되면 그만큼 근무성적평정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경력평정 축소에 대해 일선 교원들은 “승진 경쟁을 유발시켜 큰 혼란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반응이다. 초빙교장을 꺼려하는 학교 정서상 이해찬 장관 시절의 40대 교장들의 거취도 심각한 문제로 부각돼 있다. 경력평정기간은 그동안 20년→30년→25년 변화과정을 거치면서 숱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교총은 “교장임기제하에서 승진 과열 경쟁을 완화하고 가르치는 교사의 긍지를 살려주기 위해서는 수석교사제 도입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일선학교 현장이 무더운 여름을 나면서 허리가 휘고 있다. 4일 충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천안북일고의 경우 연간 전기요금이 1억3천여만원에 달하고 있다. 특히 7,8,9월 하절기 전기요금만 4천만원을 넘고 있어 평월보다 약 30%정도 더 부담되고 있다. 다른 고교는 물론 초․중학교의 경우도 사정은 마찬가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도교육청은 110억원을 들여 2,100개 교실에 냉난방시설을 하였으며, 2008년까지 도내 전체교실에 냉난방시설을 완료할 계획이다. 냉난방이 완료되면 연간 약 30억원의 전기료 부담이 늘어날 전망이다. 홍승오 시설과장은 “교육용 전기료가 교육청 요구수준으로 인하될 경우 공공요금의 58%를 차지하는 전기료에서 년간 약 40억원 정도가 절감되어 부족한 교육재정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호ㅣ울산 옥현초 교사 등산 좋아하시는 분들은 삼도봉(三道峰)을 아실 겁니다. 충북 영동, 전북 무주, 경북 김천에 걸쳐 있는 산이라서 삼도봉이라 불리게 되었지요. 우리 답사자들, 특히 절터를 즐겨 찾으시는 분들께는 '3도(道) 3주(州)'가 있습니다. 3도는 경기도, 강원도, 충청도를 말하고 3주는 여주, 원주, 충주를 이릅니다. 행정구역이 다른 세 고을이 남한강을 끼고 이웃해 있습니다. 지금이야 그 중요성이 덜해졌지만 이전의 남한강은 강원도와 충청도, 경기도를 꿰뚫어 흘러내리는 국토의 대동맥이었습니다. 강을 따라 쌀, 생선, 소금, 목재 등이 교류되었고 조운창과 나루터가 곳곳에 자리 잡았습니다. 조선의 도읍지로 한양을 선정할 때도 한강이 사방 고을의 중심에 있고 배와 수레가 통할 수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하였으니 한강의 본류인 남한강은 그 중요성으로 인해 곳곳에 성, 나루터, 절을 많이 남겨 두었습니다. 이 지역 절터 답사의 멋은 잠시만 달리면 3도(道)를 넘다들면서 웅장한 절터를 만날 수 있다는 데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제자리에 있어야 할 유물들이 왜란으로, 근현대기를 거치면서 외지로 옮겨져야 했던 아픔이 있습니다. 오는 10월 28일 문을 여는 용산 국립박물관 야외에서 만나게 될 염거화상탑, 흥법사 진공대사탑 및 석관, 거돈사 원공국사 승묘탑 등이 모두 남한강 일대 절터에서 옮겨진 석조물들입니다. 문화재는 제자리에 있어야 합니다. 언젠가는 이 유물들이 고향을 찾아갈 수 있기를 바라며 이번 호에서는 3도 3주 고을에 걸친 남한강 자락의 절터를 중심으로 답사를 떠나 봅시다. 법천사터, 거돈사터, 흥법사터 - 강원도 원주 원주 땅은 고려시대에는 남경이었던 한양과 가까웠고 물길을 통해 도읍지 개경과의 출입이 용이하였으며, 통일신라시대에는 중원(충주)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북원이었습니다. 후삼국 시대 양길의 중심무대이기도 했죠. 이런 막중한 역할을 했던 곳이라 그럴까요, 원주 땅에만 법천사터와 거돈사터, 흥법사터 등 큰 절터가 많이 남아 있습니다. 부론면 법천리 일대에 자리 잡은 법천사(法泉寺)는 남한강 지류인 여강 나루터가 가까이 있어 크게 번성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 강원문화재연구소에서 10년간 장기계획으로 2001년부터 2010년까지 발굴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발굴과정에서 통일신라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다양한 시기의 유물과 유적이 확인되어 법천사(法泉寺)는 절 이름 그대로 부처의 말씀[法]이 오랫동안 샘솟아[泉] 발전해 왔음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부도전터에 자리한 지광국사현묘탑비는 비석 양 옆면의 섬세하고 날렵한 용조각과 비신 상단 비천상 및 새 조각이 탄성을 자아냅니다. 화려함의 극치란 이런 건가요? 탑비 앞 석조물 중 답도석으로 추정되는 아치형 석조물은 돌을 주물러 연꽃을 새겼는데, 꽃봉오리가 쑤욱쑤욱 솟아나고 그 향기가 진동할 듯하네요. 원주 출신인 지광국사 해린은 문종의 신망을 받아 그의 왕사(王師)가 되어 국사(國師)에 올랐습니다. 그가 열반에 든 후에는 당대 최고의 장인들이 이곳에 운집하여 신기(神技)를 발휘하여 탑과 탑비를 만들었을 터입니다. 귀갑문에 ‘왕(王)’자를 새기는 것도 잊지 않았네요. 탑비와 함께 있었던 지광국사현묘탑은 1912년 일본인에 의해 약탈되어 오사카의 개인 집에 반출되었다가 1915년에 되돌려 받은 후 6·25로 인해 비신이 산산조각이 난 후 복원한 것입니다. 흡사 3층 석탑과 같은 외형에 갖가지 장식으로 꾸며 화려해 보입니다. 법천사 주변에는 선비들이 많이 살았다고 합니다. 조선 초기 태재 유방선, 조선중기 손곡 이달, 조선후기에는 해좌 정범조 등이 머물며 많은 제자들을 길렀습니다, 허균과 허난설헌도 손곡 선생에게서 수학하였는데, 허균이 1609년에 이 절을 찾았을 때는 이미 폐사된 채 탑비는 두 동강나 있었다고 합니다. 법천사 너머에 거돈사(居頓寺)가 있었습니다. ‘거돈(居頓)’에서 ‘거대하다, 둔중하다’라는 느낌이 들지 않으신가요? 웅장한 축대와 그 축대에 뿌리를 내린 수백 년 생 느티나무만 봐도 예사 절터가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발굴이 끝나 잘 정비된 절터에는 고려 왕사였던 원공국사 승묘탑비, 통일신라시대의 3층 석탑, 금당터 위 불대좌 등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원공국사탑비가 있으니 원공국사 부도도 있었겠지요? 절터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에 있던 원공국사승묘탑은 일제강점기 서울에 있던 일본인의 집으로 약탈된 후 여태 서울 땅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법천사 승탑(부도)과 탑비는 흥법사터나 고달사터의 그것과 마찬가지로 서로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대개의 경우 부도와 탑비는 가까운 곳에 위치하는 것이 일반적이지 않습니까. 왜 그랬을까요? 묵묵부답인 절터는 모두의 상상을 다 받아줍니다. 보물 제78호인 거돈사 원공국사승묘탑비는 1025년(현종 16년)에 건립되었습니다. 귀부는 용의 머리에 귀갑(龜甲)문에는 만(卍)자와 연꽃무늬를 교대로 넣었고, 법천사터 탑비와 같이 ‘왕(王)’이라는 글자도 보입니다. 원공이 왕사였음을 귀띔해주고 있습니다. 흥법사(興法寺) 터는 원주시 지정면 영봉산에 위치하고 있는데 절터 앞으로는 남한강 지류인 섬강이 흘러가고 있습니다. 인근에 건등산(建登山)이 있듯이 이 일대는 왕건과 견훤의 접전지였습니다. 열세에 몰린 왕건은 진공대사의 도움으로 승리하는데 왕건은 그를 왕사로 대접하고 그가 입적하자 친히 비문을 지어 주었습니다. 절터에는 보물 제464호로 지정된 삼층석탑과 보물 제463호인 진공대사탑비 귀부와 이수가 남아 있는데요, 고달사터 원종대사혜진탑비와 같이 비신(碑身)은 제자리에 없고 귀부와 이수만 남아 있습니다. 보물 제365호인 진공대사탑과 석관(石棺)은 탑비의 비문과 함께 1931년 경복궁으로 옮겨간 후 여태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편, 흥법사 터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부도인 국보 제104호인 염거화상탑이 있었다고 합니다. 1914년경에 탑골공원으로 옮겨졌다가 경복궁으로 옮겨졌었는데 도굴에 참여하였던 일본인들이 이 부도가 흥법사에 있었다 하여 ‘전(傳)’자를 붙이게 된 것입니다. 부도에서 출토된 탑지(塔誌) 명문을 통해 절대연도가 분명하여 우리나라 부도의 기원이자 정형으로 자리 잡았지만 출처가 분명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네요. 고달사터-경기도 여주 신라 경덕왕 23년(764)에 창건되었다고 전해지는 고달사는 혜목산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 절을 중흥시킨 원종대사 찬유는 혜목산이 항상 고운 노을이 덮여 있어 연좌하기에 좋고 구름 덮인 계곡은 선거(禪居)에 좋은 곳이라 하였습니다. 현재 발굴작업이 한창인데요, 고려 초에 고달원(高達院) 혹은 고달선원(高達禪院)으로 불리었던 이곳은 희양원, 도봉원과 더불어 고려 왕실의 대폭적인 지원을 받는 선원으로 인정받아 사역(寺域)이 사방 30리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이곳에는 고달사지부도(국보 제4호), 원종대사혜진탑비 귀부와 이수(보물 제6호), 원종대사혜진탑(보물 제7호), 고달사지석불좌(보물 제8호), 쌍사자석등(보물 제282호)등 지정 문화재가 즐비합니다. 1916년에 무너졌던 원종대사혜진탑비 비신은 1959년 경복궁으로 옮겨졌다 국립중앙박물관으로, 다시 용산 국립박물관으로 옮겨져 지금껏 타향살이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비신을 받치던 귀부의 두 눈은 날카로운데 집 나간 두 녀석을 빨리 집으로 보내달라고 소리 없는 주문을 해대고 있는 듯합니다. 고달사터 부도는 장중함과 섬세함이 어울린 생동감이 압권입니다. 부도의 주인이 누구냐에 대해선 논란이 많습니다. 더군다나 일찍이 도굴되어 유물이 남아있지 않은데, 몇 년 전 또 다시 도굴꾼에 의해 지붕돌이 훼손되는 등 몸살을 앓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런 아픔을 딛고 비교적 보존상태가 좋은 편이라 그나마 다행인데, 각 면에 안상(眼象), 연꽃문양, 거북이나 용, 구름, 문비(門扉), 사천왕상, 비천상 등이 빈틈없이 조각되어 있습니다. 원종대사혜진탑은 고달사를 중창시킨 원종대사(元宗大師, 869∼958)의 부도인데, 전체적으로 보아 고달사터 부도와 닮았지만 세세한 조각술은 떨어집니다. 두 부도 모두 지붕돌 아래 비천상이 아름다운데, 일찌감치 몰지각한 이들의 탁본 대상이 되어 두 곳 비천상에는 먹물자국이 배어 있어 안타까움이 더해집니다. 방형 석불대좌 위에는 철불이 있었던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1959년 서울로 옮겨진 쌍사자 석등은 하대석에 사자 두 마리가 웅크리고 있고 중대석에는 구름 무늬로 장식하였으며, 상대석은 방형에 연꽃을 새기고 그 위에 화사석을 둔 매우 특이한 형태입니다. 이에 반해 청룡사터 석등은 간결한 멋이 있고 사자가 한 마리 웅크리고 있어 비교됩니다. 청룡사터-충청도 충주 화창한 어느 날, 한 도승이 충청도 충주 땅을 지나가는데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졌습니다. 그래서 나무 밑에서 비를 피하고 있는데 용 두 마리가 하늘에서 여의주를 갖고 놀고 있지 않겠습니까. 그 도승이 이곳에 암자를 짓고 청룡사(靑龍寺)라 불렀다고 합니다. 고려 말에 창건된 것으로 추정되어 다른 절터에 비해서는 그리 역사가 오래되지 않습니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보각국사를 만나러 가는 오솔길이 만들어내는 분위기가 일품입니다. 발굴한답시고 파헤쳐진 모습보다 그냥 그대로 두는 것도 아름다운 까닭입니다. 청룡사 위전비(位田碑)를 지나 몇 발자국 오르면 사리공을 드러낸 부도와 석종형 부도가 안내판 없이 모셔져 있고, 이 부도군을 지나면 국보 제197호인 보각국사정혜원융탑과 탑비(보물 제658호), 사자석등(보물 제656호)이 나타납니다. 고려 말 보각국사 혼수의 부도는 외형적 특징은 몸돌과 기단부 중간돌을 부풀려 놓은 모습이고 지붕돌의 합각마루에는 특이하게 용머리와 봉황이 수려하게 장식되어 있고 8각의 몸돌에는 사천왕을 새겨져 있습니다. 표면에는 반룡(蟠龍)이 기어오르고 있어 아름다움과 조각의 정교함이 극치를 이루고 있습니다. 단조로울 수 있는 탑비는 양 끝 모서리를 살짝 깎아 석등, 부도탑과 잘 어울립니다. 장인들의 장인정신. 혹 오늘날 장인들은 자신의 손으로 직접 두들기며 그 작업에 혼을 담기보다 기계에, 컴퓨터에 더 의지하지는 않는가요. 정으로, 망치로 바위 속에서 사자를 찾아내고 글자를 새기고 사천왕상을 찾아낸 옛 석공들의 집념을 높이 사고 싶습니다. 회암사터-경기도 양주 양주는 남한강과는 무관한 절터이지만 역시 여주와 함께 경기도에서 ‘주’로 끝나는 고을 중 한 곳입니다. 회암사(檜巖寺)터는 천보산 기슭에 자리하고 있는데 조선 초기 왕실의 호위를 받았던지라 그 규모가 대단할 뿐더러 왕실의 행궁 역할도 맡았던 곳입니다. 인도 승려 지공이 이곳에 들렀다가 산수 형세가 완연히 천축국 아라난타 절과 같다 하였고, 그의 뒤를 이어 나옹이 절을 짓고 나옹의 제자이자 조선 최초요, 최후의 국사였던 무학이 머물렀던 곳입니다. 현재 발굴중인 회암사터는 모두 8개 구역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을 보면 목은 이색이 회암사를 둘러보고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다고 전합니다. 보광전이 5칸, 설법전이 5칸, 사리전이 1칸, 정청이 3칸, 정청 동쪽과 서쪽에 방장(方丈)이 두 곳으로 각 3칸. 동쪽 방장 동편 쪽에 나한전이 3칸, 서쪽 방장 서편 대장전 3칸 등이고 지붕이 연달아 뻗쳤고, 골마루가 덩굴처럼 돌아서 높고 낮고 아득한 것이 동서를 모르겠다. 무릇, 집 지은 것이 2백62칸이다. 이로부터 재간 좋은 사람이 대마다 끊어지지 않았다. 이런 큰 절은 운영하는 것만 해도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터입니다. 그래서 《신증동국여지승람》에서는 앞글에 이어 ‘종루를 보수하면 객실에는 미치지 못하고, 동쪽을 수치(修治)하면 서쪽이 벌써 기울고, 남쪽을 고치느라면 북쪽이 또 상했다고 하니 대개 절이 큰 까닭에 일이 거창했고, 일이 거창한 까닭에 사람이 능히 두루 짓고 다 잇지 못하여 드디어 온 나라에서 큰 절간은 거의 빈 집이 되었다’고 이릅니다. 사세가 다한 절이 다시 일어서지 못하고 폐허로 남게 되는 까닭을 짐작해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절터를 벗어나 새로 지은 회암사 쪽으로 올라가면 산등성이에 자리한 지공, 나옹, 무학의 부도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지공과 나옹의 부도는 별다른 장식 없이 꾸밈이 적은 것이 멋이고, 무학의 것은 화려함이 멋입니다. 왕실불교를 표방하던 고려시대에 이어 척불을 말하면서도 왕실의 비호를 받았기에 회암사 터는 조선 최대의 사찰이 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궁궐에서만 사용하던 청기와가 발굴되고 왕실에서 사용하던 백자가 출토되고, 잡상, 용봉문양 막새 등이 발굴되는 것에서 회암사 터의 위상을 다시 한 번 느껴봅니다. 모두 제자리로 제 아무리 예쁜 꽃도 시간 앞에서는 지고 맙니다. 그 시간은 남한강 대찰도 폐허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부귀영화도 바람 한 줌과 같은 것, 절터를 찾으면 나뒹구는 들풀들이 이렇게 말합니다. 제발 욕심 부리지 말라고, 하심(下心)을 가지라고. 미처 다 싣지 못한 절터에 대한 아쉬움을 접어야 하겠네요. 다음 호에는 중국 동북지방의 고구려 유적을 찾아가겠습니다. 이 글을 다 쓸 즈음에 딸 아이가 피아노에 맞추어 동요를 부릅니다. “모두 제자리, 모두 제자리, 모두 모두 제자리 / 모두 모두 제자리, 모두 모두 제자리….♬” 고향 잃은 폐사지 석조물들이 하루 빨리 제자리를 찾았으면 합니다.
"리하이! 내레 설사는 지은이와요(안녕! 나는 서울에 사는 지은이에요), 091012(공부 열심히 해)" 요즘 청소년들이 인터넷 채팅이나 문자 메시지를 통해 주고받는 말이다. 어떤 뜻인지 이해하기 쉽지 않아 얼핏 다른 나라 말처럼 보이기도 한다. 최근에는 소위 '외계어'와 이를 번역해주는 '외계어 통역기'까지 등장했다. 이처럼 무질서한 인터넷 언어가 넘쳐나면서 우리말 오염에 대한 우려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제559돌 한글날을 앞두고 강정훈 경기 과천고 교사를 만났다. 강 교사는 '깨끗한 미디어를 위한 교사 운동(이하 깨미동)' 대표로 올해 초 교육부와 국립국어원, 정보통신윤리위원회, 한국교육학술정보원, 깨미동이 함께 발간한 교사 지도용 자료집 《인터넷 언어 문화, 생활 속 언어예절》에 참여하기도 했다. - 요즘 학생들이 우리말을 소리나는 대로 적거나 축약어, 줄임말 등을 많이 사용하는데요. "'어솨요. 샘!'이라는 말이 예가 될 수 있죠. 게임은 겜, 서울은 설, 싫어는 시러, 아이디는 아뒤 등으로 사용을 합니다. 이모티콘도 일상화 되었구요. 이렇게 부정확한 언어를 사용하는 것은 많은 문제점을 갖고 있습니다. 세대간 의사소통에 혼란을 가져오고, 청소년들의 인격·사상 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우리말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적어지게 마련입니다. 이런 현상이 심화된다면 국제적으로도 국어의 신용이 떨어지게 됩니다." - 잘못된 우리말을 사용하는 것이 학생들의 탓만은 아닐텐데요. "그렇습니다. 학생들의 언어문화가 무조건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축약어, 줄임말, 이모티콘 같은 경우에는 핸드폰 문자를 이용하는 학생들에게 시간, 돈을 아낄 수 있는 경제적인 말입니다. 그리고 나름대로 규칙성과 창의성을 갖고 다양한 감정표현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정확한 의미도 모르고 무의식적으로 따라하는 것이 문제가 됩니다. 이를테면 '뷁'은 '브레이크'의 줄임말입니다. 모 가수의 노래 중 일부인데, 발음이 부정확하다고 해서 나온 말입니다. 통상 '예끼!, 이녀석!'의 뜻으로 쓰이고요. '아헿헿'은 감탄사로 시작한 말인데 최근에는 뭐라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려울 때 사용합니다. 이미 일상화되어 있는 말들이지만, 한 반에서 절반 정도의 학생들만이 이 뜻을 정확히 알고 있어요." - 그렇다면 학생들과 대화를 하는데 있어서도 어려움이 많으실 것 같은데. "한번은 아이들이 하는 말을 못 알아들었는데 아이들은 제게 뜻을 설명해주기 보다는 놀림의 대상으로 삼더군요. 어이가 없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소외감이 들기도 했습니다. 또 작년 체육대회에 반에서 단체 티셔츠를 만들었는데, 뒤쪽에 글자 '뷁'을 넣었죠. 이를 본 학교 선생님들에게 질타를 받기도 했습니다." - 잘못된 언어 사용으로 나타나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 필요할까요. "우선 교육이 바뀌어야 합니다. 실제로 컴퓨터에 대한 수업을 보면 인성교육은 도외시 한 채 기술 습득 능력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점수를 중시하는 교육 풍토에 근본적인 원인이 있겠지만, 우선은 학생들이 제대로 된 가치관을 형성할 수 있는 교육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학생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대중 문화·미디어를 이용한 교육을 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 올바른 언어 사용을 위해 학교 교육 이외에 다른 방법은 없을까요. "한글은 단순한 우리말이 아니라 한민족의 동질성과 연속성을 이어주는 매개체이고,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문화상품입니다. 이 소중한 한글을 지키기 위해서 가정에서 관심을 갖고 많은 대화를 나누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정은 학생들에게 있어서 또래 집단과 함께 가장 큰 의사소통 채널로 학생들이 영향을 많이 받는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언론에서도 청소년들을 무조건 비판하고 문제점을 확산시키기보다는 해결책을 제시하고 긍정적인 사례들을 찾아서 보여주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그래야 학생들이 우리말에 대한 관심을 보일 수 있습니다. 현재 기념일로 지정되어 있는 한글날을 국경일로 지정하거나 공휴일로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공휴일인지 아닌지에 따라 학생들의 관심도가 전혀 다르니까요. 이 외에도 순수 우리말에 대한 발굴과 홍보도 뒤따라야 할 것입니다." - 앞으로의 계획은 "우선은 선생님으로서 최선을 다해야겠죠. 그리고 깨미동 회원들과 함께 그동안 발표한 자료들을 하나로 모아 책을 발간할 예정입니다. 아이들에게 미디어를 올바로 받아들이는 힘을 길러주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이 될 것입니다." / 엄성용 esy@kfta.or.kr
이명학 / 성균관대 한문교육과 교수 우리나라와 중국․일본․베트남은 과거 이른바 한문문화권(漢文文化圈)에 속했던 나라이다. 한자를 표기 수단으로 각 민족은 자신들의 사상과 생활 감정을 표현했으며, 동일한 문화적 기반 위에서 공동체를 형성하였다. 그러나 근대사회에 들어오면서 급격한 국제정세의 변화로 이들 나라는 각기 다른 역사적인 경험을 하게 되며, 문화적 공동체의 기반도 더 이상 유지할 수 없게 되었다. 중국은 서구 열강 및 일본의 침략 속에서 결국 사회주의 국가가 되었고, 일본은 서구 문물을 가장 먼저 받아들여 근대 국가의 면모를 갖추었으나 팽창주의로 치달으며 동아시아의 가해자가 되고 말았다. 우리나라와 베트남은 일본과 프랑스의 강압적인 식민통치를 겪은 뒤 이념의 첨예한 대립과 갈등 속에 남․북 분단이라는 비극을 겪었다. 따라서 근․현대의 굴절된 역사로 인해 과거 한문문화권에 속했던 나라는 이념의 대립 속에서 수십 년 간 단절된 채 지내게 되었다. 다행히 20세기 후반 냉전체제의 종식과 중국의 개혁개방 정책으로 동아시아 정세는 새로운 양상을 띠게 된다. 즉, 우리나라와 중국․베트남과의 국교 수립으로 동아시아 국가는 이전과 달리 활발한 교류가 시작되었다. 경제적인 교류가 확대되면서 동아시아는 ‘지역경제체제’로의 전환을 모색할 정도가 되었다. 중국의 후진타오 주석은 2005년 4월 개최된 아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에서 ‘아시아경제공동체’ 건설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이러한 긍정적인 변화 속에서도 오랜 기간 이질적인 사회체제와 불행했던 역사 경험, 그리고 배타적인 민족주의는 동아시아의 평화와 유대에 걸림돌이 되었다. 이러한 시기에 한자․한문교육은 과거 한문문화권 국가 간의 관계를 새로운 차원으로 복원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과 필요성이 제기된다. 주지하다시피 중국․베트남과의 인적․물적 교류는 우리가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확대되고 있으며, 일본과의 문화적인 교류도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과거 한문문화권에 속했던 나라는 아직도 한자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한자를 써서 간단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 물론 한자를 많이 알면 그만큼 이들 국가의 언어를 공부하는데 유리한 것은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아울러 한자에 대한 지식이 늘어나면 자연히 동아시아 상대국가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서도 관심과 흥미를 갖게 될 것이다. 이것이 한자교육의 현실적인 필요성이며, 최근 한자 학습의 열기도 이러한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그러나 거시적으로 살펴보면, 지금 우리에게 시급한 것은 초보적인 의사소통을 위한 한자교육과 함께 동양의 전통 문화와 사상을 담고 있는 고전을 통해, 한문문화권에 속했던 동아시아 국가들이 공유하고 있는 문화 전통과 가치관을 재해석하고 공감하는 것이다. 즉, 동일한 문화적․역사적 체험위에 각 민족 간 상호 교류와 이해의 폭을 넓히며, 이를 통해 국가 간 공고한 신뢰와 진정한 유대를 기대하자는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한자․한문교육은 동아시아를 둘러싼 국제 환경의 불리함을 공동으로 극복하고, 국가 간 정치․경제․문화적인 연대를 강화할 수 있는 연결 고리가 될 수 있다. 최근 중국과 일본에서 불거지고 있는 역사왜곡 문제 특히 영토 문제는 한․중․일 간의 첨예한 이슈로, 자칫 잘못하면 이것으로 인해 이 지역의 평화와 유대는 한 순간에 무너질 수도 있을 것이다. 역사왜곡은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굴절된 동아시아의 근현대사에 기인한다. 이들 나라는 자국중심으로 역사를 해석하여 정치․경제적인 이득을 보려고 하고, 각 민족은 이 문제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보다 배타적인 민족주의에 입각하여 문제를 바라보고 감정적으로 대응한다는데 더 큰 심각성이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채 향후 동아시아 사회의 평화 공존과 긴밀한 유대 관계는 기대할 수 없다. 동아시아 각국은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한자에 기반을 둔 한문문화권에서 오랜 세월 생활을 해왔다. 각국의 동일한 정신적 토대와 문화적 기반은 바로 한문이다. 차제에 동아시아 각국에서 오랜 세월동안 읽혀왔던 동양의 고전 중에서 특히 각국에서 인구에 회자되는 를 각국 별로 모으고, 또한 각국 사람들이 즐겨 암송하거나 익히 알고 있는 자기 선조의 를 한 곳에 모아 통합 교과서에 준하는 책으로 편찬할 것을 제안한다. 이 책을 통해 미래 동아시아 사회의 주역이 될 각국의 젊은이들은 다른 나라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그들의 가치관을 이해하고, 결국 동일한 문화 전통 속에서 오랜 세월을 살아 왔으며 또 앞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현실 상황을 통찰할 수 있다면 역사왜곡이나 배타적인 민족주의를 극복하는 하나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한자․한문교육이 현재까지도 여전히 중요하고 유효한 이유이다.
*공교육 지원*
이지연 /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부연구위원 우리나라 진로교육은 1976년 대통령 연두 순시에서 지적된 문교행정의 '재수생' 문제로 그 필요성이 제기되었으며 진로교육 및 진로지도에 관한 본격적인 연구 활동은 1982년 유니세프지원으로 한국교육개발원에서 발간되는 관련 보고서를 시작으로 오늘에 이르렀다. 이러한 학교 진로지도는 우리나라 교육 현장과 맞지 않는 서구의 진로개발 이론으로부터 출발되었다는 현장 괴리성과 이론과 무관한 학교현장에서의 진부성, 즉 입시준비 중심의 획일적 교육체제가 학교 진로지도의 본질적 의미를 훼손하였고, 이로 인하여 내실 있는 학교 진로지도의 발전이 불가능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1. 왜 진로지도 혁신이 필요한가? 가. 자기 주도적 진로개발역량의 중요성 21세기 지식기반사회로의 이전은 평생직장에서 평생 직업이라는 대 국민 직업인식 전환의 계기가 되었으며, 직업의 생성 및 소멸 주기의 단축은 평생 동안 자신의 고용능력을 지속적으로 함양하여 진로 활성화(career resilience)를 해야 하는 개인의 책무로 점차 강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학령층에 있는 학생은 초등학교부터 노동시장의 진입 직전까지 생애발달 단계에 적합한 체계적 진로교육을 통하여 평생 자신의 진로개발에 필요한 지식․기술․태도․습관을 함양하고, 자신에게 적합한 진로결정을 위하여 신뢰롭고 정확한 진로 정보를 탐색하며, 계속적인 자기 진로성찰을 통하여 학습 동기 및 학업 성취 수준을 함양해야 한다. 따라서 개인의 평생 진로개발을 지원하는 학교 진로지도의 방향은 기존의 개인 일생의 제한적 한 시점에서의 ‘결정’을 내리는 과정뿐 아니라 언제, 어디서나 생애 전반적인 공간에서 자기 진로의 어려움을 슬기롭게 해쳐나가며 관리할 수 있는 자기주도적 진로관리기술(self-directed career management skill)을 함양해야 하는 폭넓은 개념으로 전환되고 있다. 종래 심리검사(소위 ‘test & tell’) 건수, 상담건수, 그리고 취업률 등과 같이 양화로 강조되는 진로지도 서비스 제공으로부터 학생 내담자의 자기주도적 기초 진로개발 역량이 함양될 수 있는 질적 서비스로의 무게 중심을 전환하여 새롭게 접근해야 하는 혁신 방안이 필요하다. 나. 공공정책과 진로지도의 역할론 증대 과거 진로지도는 학교안의 학생을 대상으로 개인차원에 국한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만 인식되었다. 하지만 점차 국가적인 차원에서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이들의 삶의 질과 관련된 고용․복지․교육정책의 주요한 부분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로서 인식되기 시작하였다. 이에 학교 진로지도는 우선적으로 학습 및 고용에 취약한 청소년에 대하여 진로 교육적 관심을 집중하여 이들이 교육에 대한 긍정적 학습동기를 갖고 학업성취수준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우선적인 도움을 주어야 하는 것으로 역할의 비중이 점차 강조되고 있다. 즉, 스스로 자신의 진로를 개척하는(Do it my self) 청소년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취약한 이들의 자신감 및 생애 목표를 보다 뚜렷하게 조각하는 일익을 담당하는 '학교 진로지도'의 순기능적인 성과 측면을 강조해야 하는 시점이다. 2. 학교 진로지도 문제는 무엇인가? 가. 입시위주 정책․높은 사교육 의존도 현재 우리나라는 일반계․실업계 고등학교의 구분 없이 사회인지도 높은 명문 대학에 입학하는 것이 교육의 주된 목적이 되고 있다. 현재의 공교육 제도로 만족되지 않은 학생 대다수는 사교육을 통하여 대학입시를 준비하고 있으며 이것이 대다수 고등학생이 가지는 진로의 최종 목표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 통계청의 `사회통계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년간(2003년 6월20일∼2004년 6월 19일) 가구당 월평균 교육비 지출액은 49만4천원으로 지난 2000년에 비하여 33.2%나 급증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진로지도가 우리나라 학교 현장과 공공고용서비스의 중심적 역할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는 선언적 수준에서의 당위성을 강조하는 의견은 매우 높으나 학교현장에서는 입시․지식․암기위주 교육으로 인한 사교육 시장에 묻혀 진로지도의 중요성 및 순기능이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 단계로 올라갈수록 퇴색되어 그 입지가 점차 축소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 예로 고등학교에서의 '진로와 직업' 교과 채택 학교가 전체 학교의 과반수 이하 수준이며(일반계 49.6%, 실업계가 39.4%) 교과과정 이외 특별활동 혹은 재량활동을 통하여 진로지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학교는 초, 중, 고 전체의 32.8%에 불과하여 학교 교육과정안에서의 진로지도 실천적 측면은 여전히 미약하다. 더불어 학생의 입장에서도 학교 방과 이후 학습의 보충을 위하여 학원에서 보내는 학원 할애 시간으로 인하여 자신의 특성을 이해하고, 자신에게 적합한 진로정보를 탐색하며, ‘일 체험’을 통하여 자기 진로개발 역량을 함양해야 하는 진로교육의 절대적 투자 시간이 부족한 실정이다. 높은 사교육 투자, 학벌주의 입시제도에 의한 대학재수생 문제, 사법행정고시제도로 인한 고시준비일변도의 진로준비 양상, 비진학․미취업 청소년문제, 대학생의 ‘전공-취업’간 불일치문제, 청년 실업의 문제, 직업능력(employability)보다는 학력(educational level)에 우선순위를 두는 국민 정서로 인한 직업교육에 관한 부정적 선입관, ‘진학’ 대신 ‘취업 준비’에 대한 열등의식 등은 공교육부실과 관련된 주요 이슈이며 이러한 이슈와 학교 진로지도의 부실화와는 직․간접적인 관련성이 있다 할 수 있다. 나. 국가 수준의 역할과 책임 근거 미약 이처럼 체계적 학교 진로지도를 통하여 교육․사회의 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강조점은 지속적으로 언급되고 있으나, 제7차 교육과정에 녹아있는 진로교육 철학의 중요성을 실천할 수 있는 국가와 지역수준의 행정 업무 체계 및 법적 근거는 매우 미약하고 명확하지 않은 실정이다. 교육부-시도교육청-지역교육청 중심의 진로지도업무 체계에서 진로지도 업무를 담당하는 특화된 부서가 부재하고 그 결과 진로지도 업무에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다. 진로지도 서비스의 통제장치도 부재 우리나라의 학교 진로지도의 가장 큰 특징은 제7차 교육과정을 통하여 국가 교육과정의 도입을 허용하고 있는 점이다. 하지만 제7차 교육과정이 추구하는 인간상, 교육과정의 구성방침, 그리고 학교급별 진로교육 목표가 현장에서 실천되는지를 평가할 수 있는 질적 통제 장치가 부재한 실정이다. 이처럼 학교 진로지도의 질적 통제 장치 부재는 현재 개발되어 활용되고 있는 초, 중, 고 ‘진로와 직업’ 교과 운영과 관련하여 다양한 문제점을 야기하고 있다. 첫째, '진로와 직업' 교과서는 초, 중, 고 단계까지 제7차 교육과정에서 일반적으로 지향하는 목표, 내용, 방법, 평가와 검인정 교과서에서 규정된 성격-목표-내용-방법-평가가 자세하고 전문적으로 규정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교과서가 개발되었다. 따라서 교과서 대부분이 지식 및 개념을 전달하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어 평생 자신의 진로개발을 위한 기술, 습관, 태도 등과 같은 기초 역량을 균형적으로 함양하기에 부족하다. 또한 초, 중, 고의 발달 단계에 적합하도록 내용적 수준이 깊고 넓게 접근되기보다는 비슷한 내용을 중복적으로 다루고 있어 제7차 교육과정이 지향하는 수준별-능력별-선택별이라는 지향성이 훼손되고 있음을 목격할 수 있다. 둘째, 제7차 교육과정 총론의 교육과정 구성방침을 살펴보면 "…학생의 능력, 적성, 진로를 고려한 교육내용과 방법의 다양화"로 정의되어 있으나, '진로와 직업' 교과목의 전달방법은 '체험중심'의 직업현장과 '일 체험'이 교과내용과 연계되는 측면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전통적인 '교과서-교실' 중심으로 전달되고 있는 실정이다. 셋째, '진로와 직업' 교과의 학생 평가가 전혀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 실정이다. 교과목의 주기적 평가가 해당 교과목에 대한 중요성과 학생의 학습동기를 강조하는 장점을 지니고 있으나 학교 현장에서는 이수 시간만을 지키고 있는 실정이다. 넷째, '진로와 직업' 교과의 경우, 시수에 여유가 있는 서로 다른 전공영역의 교사에 의하여 장 별로 나뉘어 운영되고 있어 교과내용의 장별 연결이 미흡할 수 있으며, 연수경험 없이 '진로와 직업'을 가르치는 교사가 전체학교의 65.9%이며, 1~5명 교사에 의하여 '진로와 직업'을 가르치는 학교가 81.9%이다. 라. 진로 서비스의 접근성 및 형평성 부족 진로지도는 성별, 사회적 배경, 또는 인종과 상관없이 개인의 역량을 최대한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어 사회평등 및 통합에 기여한다는 주장이 강력한 개념적 근거에 의하여 지지되고 있다. 따라서 교육이나 노동시장에 관한 정보에 상대적으로 덜 친숙하여 복잡한 교육훈련제도 접근에 자신감이 결여되고 기술이 부족한 취약계층을 우선 대상으로 자신의 능력을 최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알려주고 이를 가로막는 진로장벽을 극복하도록 도와주는 진로지도의 역할이 국가 공공정책과 더불어 강조되는 진로교육의 보편 철학이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학교 진로지도는 우선적으로 주류계층에 있는 학생을 대상으로 강조되고 있어 특수교육 대상 학생, 비진학․미취업 청소년, 혹은 학교 중도탈락의 저소득층 학생에게 제공되는 진로지도 서비스가 매우 부족하고 열악한 실정이다. 현재 교육부와 노동부는 다양한 진로정보 생산을 위하여 노력을 집중하고 있으나 대부분의 진로정보가 주류 학생의 눈높이에 적합한 취업․진학․직업정보를 생산하고 있는 실정이다. 공공부분에서 생산된 진로정보가 특수교육대상 학생이 활용할 수 있도록 재가공 되지 못한 실정으로 장애-비장애간 진로정보의 격차 수준은 매우 심각하여 향후 학교 진로지도의 총체적 측면에서 형평성 및 접근성의 한계를 극복하는 것이 국가의 주요 정책 과제가 될 수 있다.[PAGE BREAK]3. 진로지도 혁신방안은 무엇인가? 가. 진로탐색 학습 및 ‘일 체험’ 강화해야 우선 고등학교 단계에서 학생이 자신의 직업선택을 위하여 직업현장을 직․간접적으로 체험하는 다양한 진로체험프로그램을 교육과정 이외로 장려하고, 이를 대학 진학 시 가산점으로 받을 수 있는 제도를 도입한다. 학교 방과 후, 주말(주5일제 수업실시), 그리고 방학 시간을 활용한 진로체험 학습을 장려함으로 학교교육 보충을 위한 학교이후의 생활에 대한 사교육 지향점을 자신의 진로탐색과 결정을 위한 진로체험 지향점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유도한다. 둘째, 이러한 진로체험을 보다 활성화하기 위하여 교육과정의 특별활동 혹은 재량활동의 시간을 충분히 활용하여 ‘일 체험’이 선택이 아닌 필수사항으로 정착시키고 초등학교 단계부터 지식과 암기 위주의 지식 습득으로부터 ‘일 체험’ 중심의 교수-학습 방법이 실제적인 지식 습득에 중요함을 강조한다. 이를 위하여 ‘일 체험을 학생부에 기록하여 대입에 반영’함으로 체험 중심의 진로지도 성과가 대학입시와 연계되도록 권장한다. 셋째, '진로와 직업' 교과목을 학교장에 따른 선택교과로부터 필수교과로 전환하고 내신에 반영함으로 다른 교과목과 동일한 선상에서 학생의 진로개발을 위한 기초 역량이 중요함을 강조한다. 이를 위하여 2008학년도 신입생 선발시 대학이 자율적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는데 있어 학생의 진로체험 가산점수, ‘일 체험’의 학생부 기록, 그리고 학생이 기록․관리한 커리어포트폴리오가 대학의 신입생선발의 주요한 요소로 포함될 수 있도록 관련자를 설득하고, 평생 진로개발의 중요성을 홍보하는 작업이 필요할 것이다. 나. 진로지도 특성화 위한 법․제도 개정 체계적인 학교 진로지도를 위해서는 현행의 제7차 교육과정에 녹아있는 진로교육의 목적 및 철학의 중요성이 실천될 수 있도록 국가와 지역수준의 행정 업무 체계 및 법적 근거를 강화해야 하며 이를 위하여 다음의 3가지 방안을 제안한다. 첫째, 학교급별 진로지도의 역할을 특성화할 수 있는 법․제도의 개정을 위하여 다음의 요소가 포함되기를 제안한다. △학교급별 진로지도의 목적 및 전달방식 △효과적 진로지도 지원체제의 내용요소에 관한 정확한 지침 및 규정 △진로지도 전담 교사의 자격 및 연수에 관한 지침 및 규정 △학교․학생유형에 따른 진로정보 종류 및 접근성 증진에 관한 지침 및 규정 △학교 진로지도의 평가 지침 및 규정 △학생의 지속적인 사후관리 지침 및 규정 △중앙-지역-학교간 진로지도 담당 부서 및 업무의 명확한 기술 △그 외, 위에서 제안한 진로체험 및 ‘일 체험’(특별․재량활동)에 관한 지역사회 기업체 연계와 관련된 지침 및 규정 등. 둘째, 최종수혜자인 학생에게 수준 높은 체계적 학교 진로지도를 제공하기 위하여 부처와 기관간의 상호 중복 기능을 방지하고, 각 부처와 기관 간의 특성과 장점을 살리는 상호 호혜적인 수평적 역할 분담을 제안한다. 이를 위하여 교육부는 학령층의 진로인식․탐색․결정․준비를 목적으로 제7차 교육과정의 진로교육 철학 및 목적을 실천하는 체계적인 진로교육을 제공한다. 또 학교 교육과정(재량, 특별, 교과목)을 충실히 실천하고 그 결과를 대학입시제도와 연계함으로 공교육의 신뢰를 회복하고 진로교육의 중요성을 적극 홍보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노동부는 대학생․성인․취약계층의 진로선택․직업전환․은퇴준비를 목적으로 체계적인 직업지도를 제공한다. 이를 위하여 산업체와의 밀접한 연계를 통하여 개인의 만족스런 직업선택 및 직업전환, 그리고 은퇴준비가 이루어질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청소년위원회는 상담에 관한 축적된 노하우와 전문성을 바탕으로 학교를 이탈한 대안학교의 청소년, 비진학․미취업청소년 등 학교에 머무는 주류청소년을 제외한 청소년의 심리․정서․행동과 관련된 진로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진로상담 서비스 및 관련 정책을 연구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여성부는 남성과 차별되는 여성만의 진로문제 및 진로장애를 극복하기 위하여 여성에 특화된 진로지도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담당한다. 셋째, 교육부와 지역수준의 시․도교육청, 교육청 산하 교육과학연구원, 그리고 단위학교에 이르는 수직적 연계에서 지역진로정보센터의 설치를 확대함으로 중앙단위의 진로지도 리더십 역량과 지역 수준의 진로지도서비스 실천 역량이 상호 연계․강화되는 수직적 연계 체제를 제안한다. 다. 체계적 진로지도 위한 질적 기준 마련 진로지도의 질적 수준을 향상시키는 문제는 경제성, 윤리성, 그리고 효과성 등을 포함하여 새로운 공공관리 체제, 효율적 재정정책 시행, 적극적 평생학습 참여, 사회적 통합, 그리고 진로지도 담당자의 전문화라는 측면에서 국가 정책의 우선과제가 될 수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체계적인 학교 진로지도를 위하여 교육과정안에서 제공되는 모든 진로지도 서비스에 대한 질적 기준 지침을 마련하고 이를 실행하기 위하여 다음의 4가지 방안을 제안한다. 첫째, 학교 진로지도 결과에 초점을 맞추어 수요자가 달성해야 하는 학습 목표와 지식, 기술, 태도, 습관을 정확히 명시하는 진로지도의 질적 기준을 수립하여 이를 학교 진로지도에 대한 국가 평가의 틀로 마련하고 정기적으로 모니터링 함으로 제공되고 있는 학교 진로지도의 질적 수준을 향상시킨다. 둘째, 이러한 결과 중심의 진로지도 질적 기준안은 개인의 생애 단계에 적합하며 진로개발 수준에 따라 수요자가 차별적으로 요구하는 진로지도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는 주요한 지침이 될 수 있다. 국가 수준의 평가 틀에 기초하여 단기적인 진로의사결정으로부터 생애 전반에 걸쳐 요구되는 진로개발의 기초 지식, 기술, 태도, 습관을 함양하는 진로지도의 세부 지침(프로그램 개발안)을 개발하고, 이러한 결과가 ‘진로와 직업’ 교과의 향후 수정과 보완 과정에 적용될 것을 제안한다. 셋째, 언급된 결과중심의 진로지도 질적 기준안은 유능하고 자격 있는 진로지도 담당자가 갖추어야 하는 훈련과 자격 조건을 명확히 규정한 국가 지침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시행되고 있는 단회적, 비체계적 그리고 교사의 근무연수를 고려하지 않고 운영되는 현 진로지도 담당 교사의 연수체제를 새롭게 하여 진로지도 담당 교사의 수준에 따른 체계적 연수와 훈련을 제공할 것을 제안한다. 넷째, 효과적인 학교 진로지도를 위하여 독립된 상담실 설치, ‘진로와 직업’ 교과서의 선택, 진로지도 전담교사 배치, 신뢰롭고 정확한 진로정보의 비치, 그리고 교육과정 이외의 진로체험을 권장하는 프로그램의 실시 등과 같은 요소들이 모든 지역 모든 유형의 전 학교에 의무적으로 구축되기를 제안한다. 이러한 학교 진로지도의 지원체제는 모든 학교에 강제적 조항으로 구축되며, 분기별 시도교육청 평가를 통하여 지속적인 평가를 실시한다. 대안학교와 특수학교 등의 학교 경우, 최종 진로지도 수요자의 특성(장애유형, 장애정도, 심리․정서 등)에 적합한 진로지도 지원체제가 구비되도록 국가적 관심과 행․재정적 지원에 우선순위를 둔다. 라. 진로지도 서비스의 형평성이 보장돼야 모든 학생을 위한 진로지도의 실천, 그리고 이들의 합리적 진로결정을 지원하는 정확하고 신뢰로운 진로 정보의 접근성이 모든 학생에게 형평성 있게 제공되기 위하여 다음의 3가지 방안을 제안한다. 첫째, 학교 진로지도를 가장 필요로 하는 집단(학교부적응학생, 탈선학생 등)과 학교 진로지도에서의 소외 집단(학업 중단자, 특수교육 대상 학생, 비진학․미취업학생 등)을 지속적으로 발견하고 우선적으로 도와줄 수 있도록 이들에 대한 비차별․각종 편의시설 제공․접근성 보장 등과 관련된 법을 명확히 정비함으로 이들에 대한 제도적 지원을 강화한다. 국가, 지역사회, 학교가 진로교육의 불이익을 받는 집단을 대상으로 우선적인 보살핌을 제공하여 이들의 심리적 위축감을 최소화하고 학습동기 및 교육성취가 향상될 수 있도록 다각적 노력을 기울인다. 둘째, 진로정보의 생산단계부터 모든 취약계층의 진로정보 활용성을 고려하고, 진로정보의 보급․확산 단계 시, 장애특성별 진로정보의 접근성이 향상될 수 있도록 국가 정책의 핵심 요소로 강조한다. 모든 공공부분의 진로정보․생산․보급․확산의 성과에 특수교육 대상 학생의 접근성을 보장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최종 수요자의 특성에 적합한 신뢰롭고 정확한 진로정보의 질적 수준을 향상하기 위한 국가 지침 및 규정을 개발한다. 또한 기존의 교육중심의 정보제공으로부터 학교 졸업생이 성공적인 직업인으로 전환하여 노동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보이는지와 관련된 정보까지가 포함된 진로정보의 생성을 위해 다각적 노력을 기울인다. 정부 부처간 또는 산하단체에서 조정되지 않고 생성되는 진로정보의 중복성 문제와 진로정보 생성을 위한 기초 데이터의 공유가 어려운 우리나라의 경우, 노동시장과 교육시장의 정보를 장애우로부터 중․고령자에 이르기 까지 모든 국민의 개인적 특성에 적합하도록 형평성 있게 개발하고 이의 접근을 보장하는 국가수준의 기준을 수립한다. 셋째, 학교 울타리안의 진로지도 역할이 학교 밖의 진로지도 소외계층을 위한 공공 진로지도의 역할로 확대․강화되어, 학교 밖의 청소년이 학교 울타리로 진입 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여 국가 공공정책과 학교 진로지도간의 상호 호혜적 역할을 극대화한다. 이를 위하여 학교 진로지도는 지속적으로 청소년위원회, 한국청소년재단, 시군구 청소년 상담실, 지역청소년봉사센터 등과의 연계를 강화함으로 학교 진로지도의 노하우를 제공하고 진로지도 소외계층의 심리․정서․행동적 문제 특성에 적합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 이들의 사회장벽과 심리적 위축을 줄여 학교의 주류계층으로 통합하는 시도를 해야 할 것이다.
신아연 / 호주칼럼니스트(ayounshin@hotmail.com) 2학기말 고사를 치루고 있는 9학년생(한국의 중 3에 해당) 아이가 다음 날 시험공부를 시작하려다 말고 “아이, 하기도 싫은데 문제가 뭔지 그냥 물어볼까 보다”하는 게 아닌가. 무슨 소린지 의아해서 “무슨 문제를 누구한테 물어본다는 거니? 설마 선생님께 미리 문제를 가르쳐 달라는 건 아닐테고”하며 되물었다. “아니야, 엄마. 그냥 장난으로 해본 소리예요. 그런 짓 절대 안 해요”라며 변명을 하듯 손사래까지 쳐가며 강하게 부정을 했다. 그럼에도 내가 말귀를 못 알아듣자 비로소 자초지종 설명을 했다. 과목에 따라서는 같은 학년이라 해도 반드시 한날한시에 시험을 보는 것이 아니라, 반에 따라 하루 먼저 치르기도 하고 같은 날이라 해도 반마다 시간을 달리해서 보는 일도 있기 때문에 마음만 한번 나쁘게 먹으면 다른 반 친구를 통해 시험문제를 미리 ‘빼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가하면 ‘재시험 제도’를 악용할 수도 있다는 것. 호주 학교는 대부분 시험 당일에 몸이 아프거나 피치 못할 사정으로 결석을 한 학생들을 모아 다음날 재시험을 치르게 한다. 따라서 시험 치는 날은 적당히 꾀병을 부려 빠진 후 친구를 통해 문제를 알아내서 다음 날 재시험 때 ‘정답만’ 쓰고 나올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아이의 설명에 기가 막혀서, 실제로 그렇게 부정행위를 하는 애들이 있냐고 묻자 ‘모르긴 몰라도 아마 더러 있을 걸’하며 남의 이야기 하듯 하는 게 아닌가. 학생들의 성적 관리를 어떻게 그리도 엉성하게 할 수 있을까 싶어 은근히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받은 성적으로 학년 말이면 우등상도 받고 상급학년에 올라갈 때는 성적 우수자로 혜택도 누릴 게 아니냐고 하자 “그러면 뭐해요. 자기 실력 아니면 어차피 11, 12학년(고 2, 3학년) 때 고생하는 걸. 자기를 속여 가며 상 받으면 뭐 하냐고요. 실력이 안 되면 대학에 가고 싶어도 못 가는 거잖아요”하며 아이는 태연하게 대답했다. 결국 학생들의 성적관리조차도 큰 테두리 내의 ‘자율’에 맡기되 그 결과에 대해서는 스스로 책임을 지도록 하는, 위험부담이 다분히 내재된 ‘현장 교육’의 일환으로 이해할 수밖에 없었다. 성적을 올리기 위해 부당한 방법으로 자기 양심을 속이는 일의 유혹을 이겨내는 것도 소중한 자기 훈련이요, 개중에는 한두 번 실제로 경험해 봄으로써 부정행위에 대한 가책과 바른 양심을 되찾게 된다면 그것은 더욱 의미 있는 공부라는 점에서 결정은 학생들의 몫이 되도록 한 것이다. 한 사람의 생애 가운데 가장 감수성이 예민하고 심신의 변화가 급격한 성장기의 10여년을 보듬는 학교라는 커다란 집은 성인이 된 후의 ‘생의 실전’을 뛰기 전에 미리 다양한 경험을 해 볼 수 있는 ‘실험장’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 당연한 지도 모른다. 따라서 아이 학교의 허술하기 짝이 없어 보이는 성적관리 시스템도 점수 1, 2점에 양심의 소리를 저버릴 것인지, 아니면 떳떳하게 자기 실력으로 시험을 치르고 그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일 것인지를 학생들로부터 갈등케 하고, 행동을 결정케 하는 양심의 저울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 실력이로든 눈치로든 중학교 3학년이나 고등학교 1학년까지의 성적은 대학입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의 평가 자료로는 특별한 의미가 되지 못하지만 우리의 고등학교 2학년과 3학년에 해당하는 11, 12학년이 되면 성적관리가 엄격해 진다. 이때부터는 학과 시험이 더 이상 양심 수련과 병행될 수 없다. 대학 입학을 위한 선택과목도 전공과 적성에 따라 6개 과목으로 압축된다. 본격적인 대학입시 준비를 위해 자신의 강점을 가장 부각시킬 수 있는 6개 과목으로 전열을 정비한 후 치열한 전쟁에 돌입하는 것이다. 부정한 방법으로 중학교 과정의 점수를 얻어온 학생이라면 심도 있는 학문 영역을 구축해가는 여섯 개의 선택과목의 정답을 무심코 알려주는 급우는 이제 어디에도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깨닫는 순간을 맞이해야 한다. 호주의 초․중․고등학교의 학습 분위기는 획일적이거나 주입적인 방법을 최대한 제한하고 수행평가도 연구 보고서나, 자료 모음, 프로젝트 및 과제물을 채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학습 진도도 학생들 개개인의 능력에 맞는 ‘맞춤 교육’에 바탕을 둔다. 그러다보니 사지선다형으로 질문과 정답을 나열하는 방식의 평가는 극히 제한적이다. 10 개가 넘는 학과목 가운데 전체 학생들이 일률적인 시험 방식으로 치르는 과목은 몇 개 안되며, 시험을 치른다하더라도 그 성적은 한 과목에 대해 여러 항목으로 나누어진 분류방식 가운데 한두 개 항목만을 평가하는데 사용된다. 일례로 영어 과목을 평가할 때는 듣기와 말하기, 읽기와 쓰기 등 네 항목으로 분류되는데, 이 가운데 문제가 유출될 가능성이 있는 항목은 ‘쓰기’ 정도이다. 그렇기 때문에 몇 과목, 몇 항목에서 부정행위를 한다고 해도 결국에는 자기 유익이 되지 못한다는 것을 대부분의 학생들이 공감하고 있으리라. 제 말을 듣고 이런저런 상념을 부풀리고 있던 엄마의 마음에는 아랑곳없이 아이는 어느 새 제 방으로 들어가 공부를 시작했는지 조용한 가운데 문틈으로 스탠드의 백열등 빛만 새하얗게 새어나오고 있다. 아이 방에 들여놓아 줄 과일을 깎으며 대부분의 학생들에게 당면한 가장 큰 유혹인 성적과 평가에 대한 것을 학교 측이 학생들을 믿는 마음으로 개방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는 점에 대한 의미를 재삼 되새겨 본다.
김정호 / 서울 양화초 교사 지난 7월 20일부터 22일까지 중국의 수도 베이징에서는 전 세계 70여 개국에서 파견된 200여 명의 대표단과 수백 명의 국내 중국어 교육 관련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1차 세계 漢語대회’가 열렸다. 이날 대회는 중국 교육부를 포함한 대외중국어교육 담당 기관이 주최한 것으로 ‘세계 다원문화 틀 속에서의 중국어 발전’이라는 주제로 진행되었다. 이번 대회는 중국어 발전을 위한 3일간의 토론 외에도 ‘제8차 국제 중국어교육 토론회’ ‘해외 중국학 학술대회’ 등도 함께 열려 중국어의 해외 확산을 위한 중국 정부의 노력을 엿보는 계기가 되었다. 개혁․개방정책 이후 20여 년간 지속되고 있는 중국의 경제발전은 국제사회에서 중국의 국가적 위상을 높이는데 일조하고 있다. 이에 최근 중국 국내에서는 경제력으로 드높아진 국가의 위상에 걸맞도록 언어 및 문화적인 측면에서도 선진국을 따라잡자는 시도가 진행되고 있다. ‘세계한어대회’는 중국의 이러한 국가방침 하에 진행된 최초의 중국어관련 국제행사로 중국 정부의 입장에서는 각국의 교육부장관, 중국어 교육정책을 주관하는 관료, 대학 총장들 및 기타 저명한 중국어 학자들을 이번 대회에 참석시켜 이들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고, 동시에 이를 토대로 중국어를 세계적인 언어로 발전시키겠다는 야심이 담긴 것이었다. 최근 국제무대에서 중국의 지위가 상승함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중국어 학습 인구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현재 세계 각 국에서 중국어를 배우는 사람의 수는 이미 3000만 명을 넘어섰고, 100여 개 국의 2500여 대학에서 중국어를 가르치고 있으며, 초․중․고에서 중국어 과목을 개설하는 나라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와 함께 전 세계적으로 중국어 능력시험인 ‘한어수평고시(HSK)’에 참가하는 외국인의 숫자가 매년 40%씩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구체적인 예로 동남아 여러 국가들 중에서 중국어를 배우는 인원은 160여만 명, 중국어를 가르치는 교사의 수는 2만 명에 달하고 있으며 중국어 과목을 개설한 대학의 수도 102개나 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이미 200여개의 대학에 중국어 과목을 개설하고 있으며, 중․고등학교에서 선택과목으로 중국어를 배우고 있는 학생들의 수도 13만 명이나 되고 있다. 한국에서 중국어능력시험(HSK)은 이미 중요한 외국어 시험의 하나로 정착되었으며, 더 나아가 교육부에서는 앞으로 전국의 초등 및 중학교에 중국어 과목을 개설하도록 할 예정으로 있다. 유럽의 경우에도 프랑스에서만 3만 명 정도가 중국어를 배우고 있으며, 미국에서도 중국어는 이미 중요한 외국어로 자리하여 3000여개의 대학 중 800여개의 대학에서 중국어를 강의하고 있으며, 200여개의 초․중․고에서 중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중국 현지에 유학하면서 중국어를 배우려는 외국인의 숫자도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데 통계에 의하면 2004년 현재 400여개의 중국 대학 중 1/3이상이 외국 유학생들을 받고 있으며, 11만 명에 달하는 이들 유학생중 7만5000명 가량이 중국어를 배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외국에서의 중국어 학습 열기의 확산은 중국 정부로 하여금 중국어를 전 세계에 보급하기 위한 대책들을 마련하도록 하였다. 그중 제일 먼저 시작된 것이 중국어를 가르칠 교수인력을 양성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방침에 따라 2001년부터 2004년까지 중국정부는 해외 중국어 교사 2300여명을 배출하였으며, 2004년에는 ‘국제 중국어 교사 중국지원자 계획’을 실시하여 현재 447명의 자원봉사 교사들이 14개 국가에서 중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한걸음 더 나아가 최근 중국 정부는 중국어를 해외로 확산시키기 위한 대외 중국어 교육의 강화를 선언하고 이를 위해 2004년, 국무원에서는 교육부가 제정한 ‘漢語橋工程’을 비준하였는데 이 공정은 중국어의 해외 확산을 위해 다음과 같은 내용을 담고 있다. 첫째, 孔子學院의 건설에 박차를 가한다. 공자학원은 중국의 유명한 유학자 孔子의 이름을 딴 해외 중국어 교육기관으로 해외 각 지역의 교육기관과 합작으로 학원을 설립․운영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앞의 工程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최단기간 내에 100여 개의 공자학원을 해외에 설립할 예정이다. 이렇게 해외에 설립된 공자학원은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 중국어 교육, 현지 중국어 교사의 양성, 중국 전통 문화의 선전을 위한 교육과 문화교류의 전초기지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둘째, 중국어 교육을 위한 다중매체교재를 적극적으로 개발한다. 이는 특히 미국에서 중국어를 보급하기 위해 채택 중인 하나의 방법으로 2003년부터 중국과 미국에서 인터넷 언어교육을 발전시키기로 한 양국 정부의 협정에 근거하고 있다. 이러한 협정에 따라 중국정부는 외국인을 위한 중국어 교재를 개발하고, 이를 인터넷상에 올려 미국의 초․중학교 학생들의 중국어교육을 위해 활용되도록 하고 있다. 이 교재는 현재 미국의 20개 주에서 1만5000여명의 학생들이 사용하고 있다. 셋째, 외국 고등학교에서의 중국어 교육을 강화한다. AP(Advanced Placement)라고 불리는 이 ‘中文프로젝트’는 미국의 대학 이사회에서 개발한 것으로 2006년부터 미국의 각 고등학교에서 대학 예비반 과정의 선택과목에 중국어를 포함시키도록 하는 것이다. 이는 현재 미국 내의 2500여 개 고등학교에서 선택하기로 되어 있다. 이에 중국정부는 이 계획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동시에 중국어 교재의 운용 방법 및 교사 양성 훈련에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하였다. 넷째, 정부차원에서 대외 한어 교사 양성을 강화한다. 이를 위해 중국 정부는 2007년까지 국내외의 중국어 교사를 대상으로 집중적인 대외한어교수법 교육을 실시하여 1만 명의 교사들에게 ‘외국어로서의 중국어 교육능력 증서’를 발급할 예정이며, 해외 중국어교사 연수 인원 역시 1만2000명으로 늘릴 예정이다. 그 외에도 중국 정부는 2007년까지 중국어능력시험(HSK)을 치르는 국가를 50개 국으로 확대하고 이 시험에 참가하는 인원수를 20만 명이 넘도록 하며, 외국과 접하고 있는 변경의 국내 대학 및 연해지역의 대학들로 하여금 주변국가의 중국어 교육에 관심을 기울이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해외 중국어교육을 위한 기금의 확대를 통하여 해외에 설치된 중문도서관에 중국 자료들을 지원하고, 세계의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중국어 경연대회를 개최하도록 할 예정이다. 이중 중국어 경연대회는 이미 2002년부터 시작되어 금년에는 100여명의 선수들이 참가하여 중국어 경연을 펼쳤으며 참가자들의 수가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이렇듯 경제발전으로 자신감을 회복한 중국은 현재 이를 바탕으로 중국의 문화 및 얼을 해외에 전파하고 이를 통해 지속적으로 해외 시장을 개척하고자 해외에 있어서의 중국어 교육에 국가의 모든 역량을 기울이고 있다. 이 같은 계획이 성공적으로 완수된다면 머지않은 장래에 영어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외국어로서 중국어가 한 자리를 차지하게 될 것이다.
한일랑 / 전북 김제 원평초 교장 오늘도 교직의 소명(召命)을 다하시려 혼신을 다하시는 존경하는 선생님! 인생여정에서 선생님을 만났기에 얼마나 다행스러운 줄 모릅니다. 매사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오늘과 미래를 새롭게 보며 항상 소망의 꿈을 갖고 성실하게 임하시는 선생님을 볼 때마다 ‘이 길에서 꼭 성공하실 분이야!’라고 생각 하면서 선생님에게 한없는 존경스러운 마음을 갖고 이렇게 서슴없이 글을 올립니다. 선생님은 항상 인간의 존엄성을 염두에 두고, 선생님이 담임한 모든 어린이를 조건 없는 사랑으로 가르쳐야 되며 밀림의 성자 슈바이처의 생(生)의 외경(畏敬․살아 있는 생물이면 모두 공경하고 사랑함)을 필히 익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선생님이 맡은 어느 어린이가 얄미운 행동을 했다고 해서 절대로 미워해서는 안 됩니다. 그릇도 큰 그릇이 있는가 하면 작은 그릇도 있듯이 쓰임새에 따라 나름대로 다 가치가 있는 것이니까요. 어린이는 언제나 선생님의 따뜻한 체온을 그리워합니다. 그러니 사랑의 마음으로 어린이를 늘 살펴보아야 합니다. 타고난 재주를 탓하지 말고, 그들의 장점 한 가지라도 찾아 칭찬에 인색해서는 아니 되며 사랑과 열정으로 가르쳐야 합니다. 그러면 그 어린이는 틀림없이 깨닫게 될 것입니다. 선생님의 말 한마디가 영혼을 죽이기도 하고 살리기도 하니까요. 그래서 교직을 성직(聖職)라 했으며, 또 인간을 만드는 예술이라고 했습니다. 어린이를 가르치는 데는 지도기술도 중요하지만 사랑의 열정이 더 중요합니다. 선생님을 기다리는 어린이들에게 부드러운 미소, 친절한 말로 모두가 알기 쉽게 가르쳐야 합니다. 깨달은 어린이의 눈은 반짝입니다. 어린이 스스로 노력하여 알아낼 때 아낌없는 칭찬과 격려를 해야 합니다. 어떠한 질문을 하더라도 그에 대해 성의 있게 대답해 주는 아량을 갖는 너그러움이 바로 어린이를 행복하게 해 주는 길입니다. 어린이가 빛나는 눈동자로 선생님을 바라보며 선생님과 어린이의 마음이 통하는 웃음과 사랑이 듬뿍 있는 교실이 될 때에 참 교육이 이루어지는 사랑의 교실이 될 것이 확실합니다. 또 선생님은 어린이를 사랑하되 공평해야 합니다. 공부 못하고 못생기고 가난하고 말썽피우거나 외톨이인 어린이에게 보다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돌보아 주어야 합니다. 선생님! 삼중고(三重苦)에 시달렸던 성녀 헬렌켈러를 가르친 설리번 선생처럼 교육애를 쏟을 곳은 바로 불우한 환경에 처한 제자, 응달에 있는 어린이를 양지로 이끌어야 합니다. 어린이들의 소원과 바람을 조사하여 풀어주려고 힘쓰며, 제대로 다 들어주지 못했다고 생각될 땐 겸허한 마음으로 사과 할 줄 아는 선생님은 어린이들의 머리 속에 영원한 잊혀지지 않는 스승으로 기억 될 것입니다. 하찮은 일로라도 어린이가 다가오면 반가운 마음으로 맞아주고 그 애틋한 사연을 듣고 정성을 기울여 돌봐 주어야 합니다. 불쌍하고 가녀린 어린이에게 인정과 친절을 베풀고 관심과 격려를 해 줄 때 참다운 교육애가 이룩될 것입니다. 어떤 어린이라도 착하고, 예쁜 사람으로 보아주면 귀엽고 착한 어린이가 됩니다. 새롭게 봐 주는 마음이 사랑의 마음입니다. 그것이 어린이에게 희망과 꿈을 넣어 주고 심어주는 일입니다. 남이 모두 싫어하고 기피하는 어린이를 편견 없이 사랑하는 선생님이 되시기 바랍니다. 어린이들은 선생님이 자기를 진정으로 사랑해 주는지 민감하게 알아차립니다. 동심으로 돌아가 어린이들과 어울릴 수 있는 선생님이야 말로 어린이를 바르게 양육할 수 있고, 바르게 이해할 수 있으며, 바르게 지도할 수 있습니다. 어린이를 진정으로 사랑하며 어린이가 올바른 방향으로 성장하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고맙고 감사하며 믿음직한 선생님! 어린이의 흥미와 욕구를 찾아 재미있는 교육활동을 계획하되 어린이가 싫다는 것을 억지로 시키지 않고, 자신이 맡은 학급이야말로 어린이 공화국이라는 생각으로 전인교육에 충실해야합니다. 사회성 지도는 학급 속에서 서로 우정을 교환하는 가운데 소외됨이 없이 집단의 사기를 진작시키며, 정서적인 면에서는 부드러운 분위기를 유지하는 가운데 질투, 열등감, 좌절감이 사라지고 신체적인 면에서는 운동, 보건, 놀이를 통해 건전한 정신을 기르기에 힘써야 합니다. 인간성의 신뢰와 교육의 가능성을 믿고 인내와 사랑과 정성을 깃들여 어린이를 바르게 지도해야합니다. 선생님이 지도하는 행복한 교실은 어린이를 위한, 어린이에 의한, 어린이의 학급입니다. 즐거움 속에서 자율적으로 모든 어린이의 행동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변화하는 학급입니다. 선생님은 학급의 왕이 아니고 계획자, 안내자, 보조자, 평가자라는 생각으로 어린이의 응어리를 알아내고 어루만져주고 풀어주는 민주적 사고로 모두가 참여하여 스스로를 발휘하는 가운데 보람과 즐거움을 맛보며 행복한 나날을 만들자는 민주적 실천의지로 인생의 꽃밭, 행복한 교실을 꾸준히 가꾸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선생님에게 하늘이 내린 성직을 유감없이 발휘함은 물론 그것을 올바르게 수행하는 길이라 확신합니다. 선생님! 어떠한 어려움과 고난이 오더라고 인내로 그리고 주어진 업무에 최선을 다 하여 한 단계 더 높은 경지로 성공하는 위대한 성직을 다 감내하는 선생님이 되시기를 고대하며 이만 글을 접습니다.
중국은 오늘날 세계 경제의 성장 엔진이라고 부를 만큼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크다. 그런 점을 감안할 때 중국의 환율 내지 환율제도 변경은 중국은 물론 세계 경제와 우리나라 경제에도 큰 의미가 있다. 중국의 이번 조치가 무엇을 뜻하는지, 이번 조치는 어떤 사정을 배경으로 나온 것인지, 향후 전망과 함께 알아보자. 변동환율율제도와 고정환율제도 오늘날 세계 대부분의 나라는 환율이 외환의 수급(수요와 공급)에 따라 자유로이 정해지고 수시로 변할 수 있게 하는 제도를 채택하고 있다. 이런 환율 제도를 '변동환율제도(floating exchange rate system)'라고 한다. 변동환율제도는 1973년 이래 세계의 대세다. 우리나라도 변동환율제를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중국과 홍콩 등 몇몇 나라는 예외적으로 '고정환율제(fixed exchange rate system)'를 운영하고 있다. 고정환율제란 변동환율제와 달리 자국 통화와 외화의 환율을 '1 달러에 얼마' 식으로 고정시키는 환율 제도다. 중국은 지난 1994년 이후 지금까지 12년 동안 위안화의 가치를 미국 달러화에 1달러 당 8.28위안의 비율로 고정시켰다. 그래놓고, 달러 당 8.28위안을 기준으로 상하 0.3% 안에서만 외환시장에서의 통화 수급 사정에 따라 위안화 시세가 변할 수 있게 허용하는 제도를 운영해 왔다. 이렇게 자국 통화의 가치를 특정한 외환의 가치에 고정시켜 운영하는 환율 제도를 '페그 제도', '페그 시스템(peg system, Pegged exchang rate system)'이라고 한다. '페그(peg)'란 본래 쐐기못을 뜻한다. 페그 시스템은 쐐기를 박듯 고정한 시스템을 가리키는 말이다. 복수 통화 바스켓 제도로 변경 중국의 환율제도는 이번 인민은행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페그 시스템을 유지한다. 달라진 점은, 이제까지 위안화 시세를 오로지 미국 달러 시세 하나에만 고정해 연동하게 했던 것을 포기하고 향후 미 달러뿐 아니라 유로화, 엔화, 원화 등 여러 통화의 시세를 기준으로 삼아 연동하게 한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단일 통화 페그 시스템에서 복수 통화 페그 시스템으로 환율제도를 전환한다는 이야기다. 중국이 채택한 새로운 환율제도는 공식적으로는 '복수 통화 바스켓 제도(Multiple Currency Basket Peg System)'라고 부른다. 위안화의 환율을 결정하는 복수 통화 바스켓 제도는 위안화 환율을 예전처럼 달러 하나에만 연동시켜 정하지 않고 중국이 주로 국제교역에서 많이 쓰는 여러 통화의 시세에 연동시켜 정하는 환율제도다. 인민은행이 밝힌 바로는, 앞으로 위안화 환율은 우선 미 달러화나 유로화 혹은 엔화 등 여러 통화(즉, 복수 통화)를 한 개의 바구니(곧 바스켓)에 담고, 바구니에 담은 각 통화별로 위안화의 환율 평균치를 산출하고, 여기에 중국 내 경제성장률이나 물가상승률을 감안해 정한 수치로 기준치(기준가격=기준환율)를 삼게 된다. 은행 간 외환시장에서 장이 마감되고 나면 인민은행이 통화 바스켓 내 여러 통화의 시세 평균을 감안해 위안화 대비 달러 환율의 종가를 공시하는 식으로 기준환율을 공시한다. 위안화 대비 달러의 환율이 기준으로 공시되면 유로화나 엔화, 원화 등 다른 통화의 시세 역시 인민은행이 공시한 위안화 대비 달러의 기준시세 범위를 따라 결정될 것이다. 새 제도를 이행하면서 인민은행은 하루 중 가능한 위안화 환율변동폭을 여전히 기준환율 ±0.3%로 고정했다. 다만 이전에 달러 당 8.28위안이던 기준환율을 전보다 2.1% 올려, 달러 당 8.11위안으로 고시했다. 12년 만에 2.1%의 위안화 평가절상이 이루어진 셈이다. 변동환율제로 넘어가는 중간 단계 단일 통화 페그 시스템에서 복수 통화 바스켓 제도로 환율 제도를 전환함으로써 위안화는 이제 달러에만 연동되던 시절을 떠나 여러 외환의 시세를 따라 함께 움직이게 된다. 그만큼 중국의 환율제도엔 유연성이 높아지고, 위안화 시세에는 더 많은 시장원리가 작동하게 된다. 그러나 완전한 변동환율제에 비한다면 복수 통화 바스켓 제도는 고정환율제에 가깝다. 변동환율제의 변형으로 봐준다 하더라도, 중앙은행이 바스켓 환율을 참고해 시장의 외환 수요와 공급을 반영해 환시세를 결정하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관리변동환율제도에 속한다. 이런 뜻에서는 준변동환율제도 혹은 제한적 변동환율제도라고 부를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는 복수 통화 바스켓 제도를 고정환율제에서 변동환율제로 넘어가는 중간 단계에 해당하는 환율제도로 본다. 이 제도는 특정 통화 가치가 급하게 상승 또는 하락하더라도 다른 통화의 시세를 반영해 위안화 시세 변동폭을 줄임으로써 환율의 급격한 변화가 자국 경제와 금융시장에 가져오는 충격을 완화하고 시장 안정을 꾀할 수 있는 점, 중앙은행이 기준환율을 정할 때 물가상승률이나 경제성장률과 같은 국내 경제변수를 제한적으로나마 반영함으로써 환시세를 자국 경제 사정에 보조를 맞춰 움직이게 할 수 있는 점 등이 두드러진 장점이다. 시장평균환율제도 역시 고정환율제와 비슷한 환율 제도다. 정부가 은행간 거래환율의 당일 변동폭을 0.4%로 제한하고 금융결제원이 전날 은행 간 시장에서 거래된 현물 환율을 외환 거래량으로 가중평균해서 계산해낸 '시장평균환율'이라는 것을 고시함으로써 다음날 외환거래 때 기준환율로 삼게 했다. 중국 안팎의 압력으로 제도 변경 이번에 중국이 전격적인 위안화 평가절상과 환율제도 유연화로 나선 데는 근년 중국을 안팎에서 압박한 두 가지 압력이 요인으로 작용했다. 하나는 중국 내부로부터의 압력이다.중국엔 지난 10여 년 동안 왕성한 수출로 무역흑자가 누적되고 외국인투자가 급증해 외화가 엄청나게 유입됐다. 시장 원리로 따지면, 중국시장에서 외화가 늘어나고 위안화로의 환전 수요가 늘어나면 위안화 가치는 높아지는 게 정상이다. 하지만 중국 외환당국은 달러 당 8.28위안으로 시세를 고정한 고정환율제를 운영했고, 이 제도를 유지하기 위해 위안화 시세를 끌어내려야 했다. 그래서 외환시장에 개입, 계속 외화를 사들이고 위안화를 팔았다. 그 결과 외환보유액은 7000억 달러에 이를 정도로 급증했고, 시중에는 위안화 유동성이 엄청나게 풀려 물가를 끌어올리고 부동산 가격을 급등시켰다. 이처럼 부작용이 커지는데도 위안화 시세를 계속 낮은 수준에 묶어 유지한다는 것은 경제 불안, 나아가 정치 불안을 자초하는 일이 된다. 이런 배경에서 중국은 '고정환율제 유지→통화 팽창'이 야기하는 경제 불안, 정치 불안의 수위가 높아지는 것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었던 것이다. 다른 하나는 위안화 평가절상을 촉구하는 바깥으로부터의 압력이다. 근년 대중 무역적자가 확대일로에 있는 미국은 물론 일본과 유럽 국가들은 중국을 상대로 위안화 절상을 포함한 환율제도 개혁을 줄기차게 요구해왔다. 각국은 특히 중국 기업들이 미 달러에 고정시켜 지나치게 저평가된 위안화 환율로 값싸게 제품을 수출함으로써 무역흑자를 쌓고 있다고 비난해왔다. 이런 비난의 선봉에 미국이 있다. 미국은 부시 정권 이후 경상수지 적자가 매년 큰 폭으로 늘어, 6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늘어나는 경상수지 적자를 덜기 위해 미국은 달러 가치를 떨어뜨림으로써 미국이 수출하는 상품, 서비스 가격은 싸게 하고 상대적으로 외국 상품, 서비스 가격은 비싸게 만들어 수입을 줄이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런데 중국은 고정환율제를 운영하고 위안화 가치를 미 달러에 연동시킨다.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 위안화 가치도 그만큼 함께 떨어져 미국의 약 달러 정책이 중국에는 먹히지 않는다. 이런 이치로, 중국은 미국이 달러 가치를 떨어뜨리는 동안에도 여전히 미국을 향한 수출 공세를 계속하며 무역흑자를 늘려왔다. 결국 미국은 다른 나라들과 함께 중국을 향해 환율제도의 변경과 위안화 가치의 절상을 강력히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중국은 상당 기간 동안 미적거리면서 미국, 일본, 유럽 등과 위안화 절상 문제를 놓고 밀고 당기는 실랑이를 계속했다. 급기야 미국은 위안화를 절상하지 않으면 중국산 대미수입상품에 고율 보복 관세를 물려 수출을 막겠다는 의회 결의로 중국을 압박했다. 이번 중국의 환율제도 변경과 위안화 가치 절상은 이 같은 미국 등의 압력 등을 중국이 수용한 결과이기도 하다. 추가 평가절상은 좀 더 지켜봐야 중국의 이번 위안화 평가절상은 그 폭이 2%로 미미한 수준이다. 이 정도의 평가절상이 세계 무역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라면 당장은 '간에 기별도 안 가는' 수준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일단 중국이 그 동안 미 달러화에 고정시켜 왔던 위안화 환율을 포기하고 엔화, 유로화 등 복수통화에 연동하는 이른바 관리변동환율제를 도입했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 이번에 제도 변경에 나서게 만든 안팎의 여건을 감안할 때 중국은 앞으로도 추가적인 위안화 절상, 나아가 완전한 변동환율제로 나아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인민은행도 '향후 중국의 금융과 경기 상황에 따라 변동폭을 조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경제의 성장세가 지속될 경우 위안화 시세를 추가 절상할 가능성을 열어 놓은 셈이다. 전문가들은 위안화가 지금 수준에서 대략 10% 내지 30%까지 추가 절상 여력이 있다고 본다. 중국의 무역흑자, 미국의 상대적 적자폭 확대와 국제 경제의 균형 유지 등 다양한 변수를 고려한 수치다. 문제는 위안화 추가절상이 중국 경제에 미칠 영향을 중국 정부가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하는 점이다. 위안화 절상은 중국의 수출 증가 속도를 둔하게 만든다. 앞으로 추가절상을 한다면 수출 둔화가 한층 심해질 것이다. 수출 둔화는 실업을 늘려 정치·사회적 불안요인을 증대시킨다. 중국 정부가 가장 염려하는 시나리오다. 그런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아지면 위안화 추가 절상은 여의치 않을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중국 경제는 '자전거 경제' 수준이다. '경제가 쓰러지지 않고 굴러가기 위해서는 계속 페달을 밟아야 하는 현실에서 페달 밟는 속도를 줄이기가 쉽지 않을 것(월스트리트저널)'이다. '경제 복지는 정부가 책임진다'며 자본주의 경제 도입 후 빈곤한 국민을 설득해 온 중국 정부로서는 경기가 둔해질 경우 국민의 불만을 감당하기가 한층 어려울 것이다. 미국이라고 해서 위안화 절상을 무조건 반길 입장도 못된다. 위안화 절상은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 증가폭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지만 다른 편에서는 미국 국민이 수입해 쓰는 중국제 저가 소비품 가격을 올리기 때문이다. 위안화 평가절상으로 수입물가가 올라 인플레이션이 확산된다면 미국에도 큰 사회문제가 생긴다. 부시 정부는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의회의 강경 자세에도 불구하고 위안화 절상 요구를 적극 밀어붙이지 못했다. 결국 향후 위안화의 추가 절상은, 되더라도 시간을 두고 진행될 것이고 절상폭도 큰 걸음을 딛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